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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다 다다다 다다 다다 : 다다 다다다 다다다다 김김김(김김김 김김김김김김김) I. 김김 1. 김김김김김 김김김김 김김김김김김 김김김김 김김김 김김김김 김김김김 김김김김김 김김김김김김김 김김 김김김 김김김 김김. 김김 김김김 김김김 김김 김김 김김김 김김김김, 김김 김김김 김김김김 김김 김김김김김 김김김김김김김 김김김김. 김김김 김김김 2005 김 김김김김 김김김 김김김 김김 김김김 13.6%김, 2004 김김 11%, 2003 김김 8%김김 김김김김 김김김김김, 김김 김김김 김김 40 김김 김김 김김 김 김김김 1%김 김김김김 김김. 10 김 김김 김김김김 김김 9 김김 1 김김 김김 김김김 김김김 김김 김김김 김김김 김김 김김김 김 김김김 (김김김, 2005), 2020 김김김 김김김 3 김김 1 김김 김김김김김 김김김 김김김 김김 (Blog.naver.com, 2006). 김김김김 김김김김김김 김김김 김김김 김김김김 김김김김 김김김김김김 김김김김 김김 김김김김.

다인종 사회의 문화 정책data.adic.co.kr/sem/pdfdata/080104_5.doc · Web view문화상대주의 이론은 20세기 초에 미국의 경험적 연구자인 보아스(Fr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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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다인종 사회의 문화 정책data.adic.co.kr/sem/pdfdata/080104_5.doc · Web view문화상대주의 이론은 20세기 초에 미국의 경험적 연구자인 보아스(Franz

다인종 사회의 문화 정책

: 외국 경험을 중심으로

김숙현(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I. 서론 1. 문제제기와 연구목적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자부하던 한국사회가 다인종사회로의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세계화 추세이와, 이와 맞물려 일어나고 있는 국제결혼과 이주노동자들의 급증이다. 통계에 의하면 2005 년 외국인과 결혼한 건수는 전체 결혼의 13.6%로, 2004 년의 11%, 2003 년의 8%보다 현저하게 증가했으며, 이주 노동자 수는 40 여만 명에 달해 전 국민의 1%를 차지하고 있다. 10 년 후엔 초등학교 학생 9 명중 1 명은 부모 가운데 한쪽이 한국 혈통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며 (월간말, 2005), 2020 년이면 신생아 3 명당 1 명이 혼혈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log.naver.com, 2006). 한국인과 동남아시아인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을 지칭하는 코시안이라는 신조어가 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자라나는 세대의 인지작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초‧중‧고교 교과서는 오랜 동안 한국인이 단일민족임을 명시하여 왔다. 그래서인지 단일민족의 통념이 깨어지고 있다는 언론보도에는 비교적 개방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네티즌들도 동남아시아 여인들과의 혼혈이 늘어 “한민족이 오염되고 있다”는 사고방식을 표현한 댓글을 많이 올린다 (이철재, 2006).   최근 정부는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혼혈인 등 소수인종 사회통합대책’을 확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외국인과 외국인을 부모로 둔 자녀들에게 영주권이나 한국국적을 부여하는 방안, 혼혈인이라는 용어 대신 ‘결혼이민자의 자녀’란 용어 사용, 그리고 고용, 교육, 공공시설이용, 법과 정책에서의 차별금지를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책 논의는 미식축구계의 MVP 이며 한국 어머니와 미국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하인즈 워드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갑자기 힘을 얻었다는 점에서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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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이 주로 혼혈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주노동자와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탈출한 탈북자와의 연계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논문은 일찍이 다인종 사회를 경험한 국가들의 정책을 연구함으로써 미래에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한국의 다인종 사회에 대한 정책적 모델을 개발하는데 기여할 자료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 학계의 다인종 사회에 대한 연구는 매우 빈약한 수준이다. 빈약함은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연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인종사회 정책에 대한 연구는 각 국가별 즉 미국, 중국, 호주의 이민정책 및 민족정책에 대한 연구 (김병호, 1997; 서상민, 2001; 이유정 1998; 장종식, 2004; 조정남, 2002; 조화성, 2001), 또는 미국 LA 에서의 한인과 흑인 갈등에 대한 연구 (장상희, 조정문, 윤영희, 2004; 윤인진, 2005) 같이 사건별로 이루어져 왔다. 본 논문은 이런 국가별, 사건별 연구에서 더 나아가 여러 국가들이 채택한 다양한 문화정책을 분석함으로써 통시적 시각을 제공하려고 한다.

본 논문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세계의 다인종사회가 시행한 문화‧인종 정책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2). 다른 국가들이 시행한 정책이 한국사회에 주는 함의는 무엇인가. 3). 바람직한 다인종사회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은 무엇인가.

2. 연구방법, 분석틀, 연구내용   연구문제를 위해 본 논문은 질적인 사례 분석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분석에 주로 활용되는 자료는 저서, 논문, 신문, 방송, 잡지 기사, 법령, 지침, 세미나 자료, 선언문, 인터넷 검색자료 등이다.   분석틀로 본 논문은 정책 형성 및 조정 요인에 중점을 둔 모형, 즉 호퍼버트(Hofferbert)의 개방체제 모형과 사바티어(Sabatier)의 지지연합 접근방법을 참조했다. 정책형성 및 조정 요인으로 호퍼버트는 역사적 지리적 조건, 사회경제성 구성, 대중의 정치적 행동, 정부기구, 엘리트 행위의 5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반면에 사바티어는 정책에 참여하는 자나 결정자의 가치나 이해관계, 전문가적 능력을 포함하는 정책하위체계, 정책을 시행하면서 얻어진 경험과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관련된 사고나 형태의 변화를 초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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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학습, 정책참여자들의 신념체계를 정책결정과정 분석의 중요한 변인으로 제시했다 (고은숙, 2005).   본 논문은 위 두 모형이 제시하는 요인들 중 문화정책 연구에 적합한 요인을 선택하고 통합했다. 즉 구조적 요인, 문화이해방식 요인, 정책학습 요인의 세 가지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동시에 각 정책과 관련된 미디어의 역할을 논의할 것이다. 구조적 요인은 호퍼버트의 역사적 지리적 요건과 사회경제성 구성, 사바티어의 정책 참여자나 결정자의 이해관계를 포함한다. 문화이해방식 요인은 호퍼버트나 사바티어의 분석 모형에서 나타난 신념과 가치관을 포함한다. 미디어의 역할은 미디어가 대중의 인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중적 행위와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논문의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 장은 문제제기, 연구목적, 연구문제, 연구방법, 분석틀, 연구내용을 담을 것이며, 2장에서는 관련문헌 고찰로 다인종사회로 널리 알려진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의 경험을 기술하고, 사회변화와 통합 및 정체성에 관련된 미디어 역할을 기술한다. 제 3 장에서는 다인종사회의 정책들을 분석틀에 의해 분석한다. 4 장에서는 분석결과를 논의하고 이 분석 결과가 한국사회에 암시하는 바를 기술한다.

II. 관련 문헌 고찰 :  문헌 고찰은 한국 이민자들이 비교적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인종국가인 미국, 중국, 캐나다, 호주의 정책과, 사회변화, 통합, 문화적응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에 중점을 두었다. 1. 다인종 국가들의 다양한 정책들 1). 미국: 용광로 이론 vs. 샐러드 볼 이론  미국은 다인종, 다종교 국가이다. 미 대륙에는 인디언, 에스키모, 알류트인들이 원주민으로 살고 있었다. 그리고 경제적 기회, 종교 정치의 자유를 얻기 위에 영국과 네덜란드를 필두로 해 각 나라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아프리카 흑인들이 노예로서 미국에 발을 디뎠다.  여러 민족들 간의 통합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가 초기 미국의 관심이었다.  고든 (Milton Gordon)이 동화이론을 정리하여 체계적 틀을 만들었는데, 그가 만든 체계 틀에는 인종과 민족, 종교, 사회계급, 도시/ 시골 거주별, 거주지역 등의 요소를 고려한 다음과 같은 원칙이 포함되어 있다. ① 동화에는 ‘문화적 동화’ (언어, 교육, 관습 등)와 ‘구조적 동화’ (결혼, 소속 교회, 사회 클럽)가 있다. ② 문화적 동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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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해 구조적 동화는 잘 진전되지 않는다. ③ 개인의 인종적 (ethnic) 정체성 형성에는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계급이 영향을 미친다 (조정남, p. 260).    미국의 동화정책은 ①앵글로 일체화 ②용광로 이론 ③문화 다원주의 이론 (일명 샐러드 볼 이론)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그 중 앵글로 일체화론은 19 세기 말부터 20 세기에 걸쳐 배타적 이데올로기의 대명사가 되면서 대체할 수 있는 동화개념이 요구되었다. 대체로 나온 것이 용광로 이론이다. 동남아시아인들의 미국 이민이 증가한 19 세기 말부터 20 세기 초의 상황을 반영한 용광로 이론은 각 인종의 특성이 하나로 용해되어 독특한 미국적 특성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20 세기 동‧남 유럽인의 이민이 증가하자 샐러드 볼 이론이 등장했다. 이는 각 인종의 독특하고 다양한 개성과 특성이 하나로 용해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됨과 동시에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미국 사회를 이루어 나간다는 이론이다. 즉 이민자들이 미국사회 발전에 공헌할 필요는 인정하되 그들의 문화적 유산을 변질시키거나 잃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는 문화적 다원주의 개념에 근거하고 있다. (조정남, pp.259-262).   문화적 다원주의란 용어는 1915 년 칼렌(H. M. Kallen)이 네이션지에 기고한 논문 “민주주의 대 용광로”에서 처음 사용했다. 칼렌은 용광로 이론에 반대하면서 문화적 다원주의로 민주적 이상과 가치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다원주의자들은 미국의 용광로가 모든 사람들을 녹이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그들은 용광로 이론에도 불구하고 인디언, 흑인, 아시아인 등 유색인종들이 미국 사회에서 국외자로 남겨져 왔음을 지적한다. 샐러드 볼 이론 지지자들은 다양한 문화는 긴장, 분열, 갈등의 근원이 됨과 동시에 풍요로움의 근원이 되는 이중성을 갖고 있음에 주목한다. 갈등은 지배적 문화로부터의 다름이 배제, 불이익, 인종차별 같은 것과 연결되어 있을 때 나타나며 문화적 다양성이 진정한 가치를 가질 때 풍요로운 사회가 된다고 설명한다. 샐러드 볼 이론 지지자들은 다원주의, 참여, 평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화 다원주의 이론은 1950 년대 이후 흑인 인권운동 가운데 더욱 적확하게 표출한 형태로 발전되었다. 1950 년대 이후의 문화적 다원주의는 흑인과 그 밖의 마이너리타기 포함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그전의 다원주의와는 다른 것이며 이를 다문화주의로의 변화로 볼 수 있다 (조정남,  p. 263).  미국의 다문화주의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히스패닉을 포함한 유색인종에 의한 자기주장이 짙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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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미국의 다문화주의가 내포하고 있는 커다란 특징을 광의의 ‘인종’적 대립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다문화주의가 힘을 얻고 있는 과정에서도 인종‧민족간의 융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러나 미국 민족의 출현은 21 세기 중반을 지나도 기대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미국의 현실은 다양성의 정도가 너무나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정남, p. 263).     미국 연방법에는 다문화주의를 지지하는 법조항이 있다. 평등고용기회위원회 (The U.S. Equal Employment Opportunity Commission)법은 인종, 피부색, 종교, 성, 그리고 태생국에 근거해 고용 차별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  시민봉사개혁법(The Civil Service Reform Act of 1978)은 인종, 피부색, 태생국, 종교, 성, 연령 그리고 장애에 근거해 피고용자나 고용지원자에게 긍정적, 부정적, 차별을 두는 것을 금지한다. 연방 정부의 초‧중등 교육법은 ‘소수 인종문화유산 프로그램 (Ethnic Heritage Program)’에 대한 각종의 교육지원을 하도록 규정하였다. 이에 부응하여 각급 학교의 소수 인종 문화 교과목이 개설되었고 대학의 교과 과정에도 반영되었다.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교육체계는 교내‧외 활동에서 다양성의 사고를 장려하며 증진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스탠포드와 같은 명문대학들의 핵심 인문학 교육과정은 종래의 그리스, 라틴, 서유럽 연구에 중점을 두었던 것에서 벗어나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세계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다른 대학교에서도 여러 민족 연구 프로그램이 나타나게 되었다. 여러 인종 민족 연구 프로그램 함께 ‘2 개 국어 상용주의(bilingualism)’ 운동이나 ‘English Plus’ 캠페인 등이 나타났다.   2 개 국어 상용주의 운동은 라틴아메리카 계 사람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영어를 모르는 어린이들을 잠정적으로 2 개 국어 상용 학급에 배치한 다음 영어만을 상용하는 학급으로 옮기게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운동은 라틴 아메리카 계 어린이들의 영어 사용 세계로의 진입을 지체시키고 인종간의 통합보다는 격리를 촉진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윤정, p.39).   일각에서는 특정 인종‧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주장은 인종 분리로 이어져 미국을 개별적인 인종적 민족적 공동체들로 나누고 조각난 사회로 만든다는 우려를 한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미국을 하나로 묶는 동일체 의식을 약화시켜 국가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윤정,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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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국: 동화와 다양성 간의 딜레마   중국에는 한족과 55 개의 소수민족을 합한 약 12억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중국 전체 인구 중 소수민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9%이다. 중국의 소수민족들은 약 60 여종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정책은 민족분리, 민족자치, 동화, 자치제 회복, 다원주의 정책으로 변화해 왔다. 중국 공산당은 정권장악 후, 소수민족의 분리, 연방의 권리를 제시하였다. 이는 민족적 반한(反漢) 감정을 이용하여 국민당 정권을 고립화시키려는 의도였다. 모택동 사상이 지도적 지위를 차지하기 시작하자 민족의 분리는 허용하지 않고 민족의 자치만을 허용하였다. 1949 년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통일 정책을 시행하였다. 소수민족들에게는 민족자결권과 연방계론을 내세웠다. 사회주의 혁명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국 공산당은 소수민족을 혁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역량으로 보았다.   문화대혁명 시기는 강압적으로 민족동화를 추진했던 시기다. 모든 소수민족의 문화, 습관, 언어, 문자 등을 폐지하였다. 그 후 문화혁명을 주도한 4 인방이 축출되고 경제개발에 최우선을 둔 등소평의 실용주의가 등장하자 소수민족의 자치권 보장이란 유화정책이 대두되었다. 각 민족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인정하는 다원주의적 융합정책으로 전환한 것이다. 1982 년 제정한 헌법 제 4 조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각 민족은 일률로 평등하다”고 명시하고 “민족에 대한 압박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화 정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은 “소수민족이 자기의 언어문자를 사용하고 발전시킬 자유가 있다”며 “문자가 없는 민족에게는 문자를 만들어 주고 문자를 완비하지 못한 민족에게는 점차 문자를 충실히 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소수민족 언어 문자의 전문가와 연구자의 대량 육성도 촉진하여 여러 대학 내에 ‘소수민족언어문학부’와 소수민족 ‘언어문화연구소’도 설립했다. 또한 각 소수민족의 풍속, 관습을 존중하고 각 민족이 자기의 풍속, 습관을 보존하거나 개혁할 자유를 가진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은 종교‧ 신앙의 자유와 동시에 종교와 정치와 사법의 분리, 종교와 교육의 분리 원칙을 고수한다. 중국은 소수민족 우대정책도 펴고 있는데 이는 역사성, 영토통일 그리고 정권안정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서상민, pp.142-143).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소수민족 권리에 대한 보장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김병호는 지적한다. 그는 “소수민족의 언어, 문자, 풍속, 관습, 종교‧신앙에 대한 존중이 여전히 부족하여 민족간의 모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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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을 야기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문예작품이나 선전성 보도에서 소수민족의 역사, 풍속 등에 대하여 합당하지 못한 왜곡된 묘사를 함으로써 소수민족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병호, pp. 37-38).    전체적으로 중국에서의 소수민족정책은 소수문화 ‘보존과 개발’ 그리고 ‘다양성과 동화’의 딜레마를 안고 있다 (김병호 pp.45-49)는 분석이 우세하다.

3). 캐나다의 모자이크이론   캐나다는 세계 최초로 다문화주의를 국시로 정한 나라이다. 1971 년 캐나다 정부는 동화주의를 포기하고 캐나다를 구성하는 여러 민족 고유의 문화를 인정하고 계승 발전시킨다고 발표했으며 1988 년에는 다문화주의 법령을 공표했다. 이 조례의 골자는 서로 다른 문화와 인종들이 대립과 갈등이 아닌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사회풍토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다문화주의를 일명 ‘모자이크이론’이라고 한다.   캐나다 인구는 1.5%의 원주민이고 나머지는 영국, 프랑스를 위시하여 유럽국가, 아시아국가의 이민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캐나다 정부는 오랜 동안 원주민들에 대해 그들 고유의 문화와 단절시키는 동화정책을 폈다.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 어린이들을 그들의 가정으로부터 격리시켜 정부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보내도록 했다. 그리고 원주민들을 소외되고 생산성이 낮은 지역으로 보냈다.    이런 동화정책으로 인한 원주민들의 상처에 대해 1988 년 캐나다의 인디안 담당 장관은 “인종적 문화적 우월주의는 원주민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억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원주민들의 정체성을 약화시켰고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억압하고 그들의 영적 종교 행사들을 법률로 금했던 과거 행위로 인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제 캐나다의 원주민과 비 원주민의 과거는 화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다문화주의를 표방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캐나다 인구의 45  %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계와 29%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계 간의 갈등이다. 특히 프랑스 인구가 81%를 차지하고 있는 퀘벡주에서는 분리주의 운동이 끊임없이 고개를 들고 있다. 18 세기 유럽에서 건너온 영국 이민자들이 북미를 지배함에 따라 프랑스계는 문화적으로 억압받는 상태에 있었지만 퀘벡 주민들은 프랑스계 문화와 혈통 언어생활에 자부심을 간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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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는 1969 년 영어와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법을 공표했으며 불어권 문화가 북미지역의 문화와 동등한 자격을 얻게 되었다. 1981 년 캐나다 연방정부는 캐나다의 인종관계를 전담하는 기구를 설치했고 1982 년에는 인종차별을 위헌으로 규정했다. 1988 년 의회를 통과한 다문화주의 법령은 인종과 민족에 따른 편견과 차별의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문화적 표현을 보장하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다문화주의 법령의 효과는 모든 정부 부처 및 기관들의 행정 기획에 있어서 캐나다의 다 인종, 다 민족적 실체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표출되었다. 작업장에 있어서 소수 집단에 대한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모든 국영기업체에 적용되는 고용평등법령을 제정하였다. 이런 법령을 모든 작업장에서의 평등을 보장하고, 여성, 소수민족과 인종들 같은 소수집단들의 불리함을 바로잡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종합연구소, p.5).   그럼에도 불구하고 퀘벡 분리운동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4). 호주: 백호주의에서 다문화주의로   호주는 오랫동안의 ‘백호주의’ 정책에서 ‘다문화주의’로 전환했다. ‘백호주의’는 앵글로 색슨 인종의 가치를 중심으로 연합을 지향하는 동화주의에 근거한다. 백호주의는 원주민을 가족이나 공동체로부터 격리하고 유럽의 백인 문화를 수용하도록 했으며 여타 국가들로부터의 이민자들을 차별화하고 주변화 시켰다. 다윈(Charles Darwin)의 진화론이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에 유럽문화로의 강제 동화는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된다고 보았다. 많은 호주인들은 다윈의 진화론에 따라 북유럽인들을 ‘적자생존’의 정점으로 보았고 호주의 토착민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을 정당화시켰다 (Schimmel, p.3).   그러나 2 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내외환경의 변화는 백호주의에도 영향을 미쳤다.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이나 정책에 대한 변화의 물결이 세계에서 일어난 것과 함께 새로운 아시아 태평양 중심의 국제적인 체제에 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호주는 앵글로 색슨 중심의 동화주의를 철회했다. 1978 년 호주정부는 백호주의 포기를 선언했다. 이런 변화는 다양한 비서구인 집단들의 가시적 혹은 비가시적 노력이 주효 했다고 한다.   호주의 다문화주의는 세 가지를 관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첫째, 종교와 언어와 같은 문화적 유산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인 문화적 정체성. 둘째, 인종, 언어, 종교 그리고 성에 관계없이 기회의 평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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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정의. 셋째, 모든 국민들이 다양한 훈련과 능력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요구할 권리인 경제능률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호주 다문화주의는 백호주의를 희석시키긴 했지만 백인 우월주의는 “다문화주의의 담론 속에 여전히 기생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호주 다문화주의 정책은 정부가 호주인들로 하여금 음악, 음식, 의복등과 같은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는 ‘부드러운 다원주의’ 수준이다. 소수인종들의 권리와 가치를 집단적인 차원에서 인식하고 그들 사이에 내재하고 있는 이질적인 목소리와 가치를 현실적으로 수용하는 ‘분명한 다원주의’ 단계는 요원하다 (장종식, 2004)고 한다.   

2. 미디어의 역할   사회 변화와 통합은 초기 매스컴 연구를 수행했던 사회학자들의 관심 주제였다. 매스라는 개념을 처음 학계에 도입한 시카고학파들은 매스 미디어가 변화를 이끌고 변화에 따른 문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로버트 파크 (Robert Park)는 신문이 이민자들로 하여금 미국사회에 동화하게 하는 수단이 된다고 보았다. 그 후 다른 연구들도 지역신문의 편집장들은 공동체 구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했다.   맥코맥 (T. McCormack)은 현대사회에서의 미디어 역할은 통합과 사회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분할되고 있는 변화하는 사회에서의 매스 미디어의 기능은 사람들로 하여금 경험을 나누게 하고 그 경험을 일관되고 종합적이 되게 하며,” “공통적인 가치관과 전체로서의 자각심을 갖게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것은 정보적 내용을 통해서 뿐 아니라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고 역설했다. 라스웰 (Lasswell)이 지적한 미디어의 문화전수와 상호연결 기능도 미디어가 다인종 사회에서 통합기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McQuail, 1983). 칼도이치에 의해 정립된 교류이론에 의하면 사회집단내의 정보 흐름은 집단 결속력의 지표이며 방송을 포함한 언론매체는 국민적 통일성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일찍이 리프만 (Walter Lippmann)은 미디어가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선택적으로 게이트 키핑하면서 사람들 “머리 속에 그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미디어의 역할은 여론을 형성하고 사회관계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정체성 구축과도 관련이 있다.   정체성(identity)과 관련하여 허버트(Herbert, 2001)는 뉴스가 정체성 면에서 편견과 편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체성은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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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텔레비전 같은 문화적 표상 행위를 통해 구축된다 (Barker, 1999). 정체성 논의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정관념, 편견, 차별이다. 어느 국가, 민족, 인종, 사회, 집단도 고정관념, 편견, 차별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들은 고정관념, 편견, 차별의 희생물이 되거나 희생물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고정관념은 언어 또는 시각적 요소가 사람이나 집단을 표상함으로써 구축된다. 고정관념은 사람들이 받는 데이터 홍수 속에 질서를 주며, 복잡한 세상에 대한 정보를 간결하게 경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세계를 알 수 있게 하고 또한 사람들의 가치나 신념을 표현하는 기능을 한다 (Dyer, 1993).  고정관념의 특징은 지나치게 일반화되고 단순화되어 있으며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경우, 고정관념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며 정당한 기반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비록 사실에 근거를 둔 것이라 할지라도 과장된 것이 많으며 또한 정확하지 않다. 고정관념은 개인의 잘못된 행위나 모습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Barker). 고정관념은 때로는 수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디어가 선정적으로 타문화나 타 문화권의 개인이나 집단을 취급하면서 발생한다.   편견은 고정관념의 일종으로 고정관념이 선입견이나 잘못된 신념에 근거한 것일 때는 편견이다.  편견이나 차별 역시 고정관념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구축되며 학습된 행위이다. 이런 태도는 어린 시절엔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미디어가 그것을 강화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정당성이 부여된다. 그러나 편견은 편견 대상자들의 가치를 상실시키며 소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정치적 경제적 불평등을 불러일으켜 국가간 또는 국가내의 여러 집단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편견에는 성적 편견, 인종 편견 등이 있다.  미디어가 편견이나 고정관념 등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지만 좀더 공정하고 포괄적이며 열린 태도의 보도를 필요하다는 것은 많은 연구가 강조한다 (Campbell, 1995; Dahlgren, 1995; Hall, 1997).   문화적응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연구한 김영윤은 다른 나라에 거주하게 된 사람들은 스트레스-적응-성장의 역동성을 주축으로 하여 진전과 후퇴를 거듭하는 변증법적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적응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요인은 개인의 주재국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능력, 개인의 주재국 대인 커뮤니케이션과 매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참여도, 환경과 성향이다. 개인의 주재국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참여도는 초기 단계에서는 주재국 내에서 접할 수 있는 모국의 개인 커뮤니케이션 및 매스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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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즉 처음에 주재국 사람들, 신문이나 방송에 접근이 어려울 때 교포 신문이나 방송에서 주재국에 대한 정보를 습득, 보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모국의 커뮤니케이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주재국 커뮤니케이션 활동 참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최윤희, 김숙현, 1997).

III. 문화정책 분석 1. 다인종사회의 문화정책들:  동화‧ 분리‧ 다문화주의  나라 안에 공존하고 있는 여러 민족 및 문화와 관련해 국가들이 수행한 정책은 동화(assimilation), 분리(separatism),  그리고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로 분류할 수 있다. 각 이론을 간략하게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동화주의   동화는 한 국가 내에 여러 문화가 있지만 이들의 단일성과 통일성을 주장하는 정책이다. 단일문화주의를 강조한다. 동화이론에 의하면 여러 문화 집단간의 접촉, 경쟁, 조정 등의 과정을 거쳐 동화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그 과정이 서서히 진행된다 하더라고 궁극적으로 소수 인종이나 새로 이주해온 인종 집단은 주류문화에 동화될 것으로 본다 (조화성, p.112).

  2). 분리주의   동화정책과 분리정책의 근본적 차이점은 목표설정에서 나타난다. 분리정책의 목표는 통합이나 융합에 있지 않다. 분리정책은 국가내의 지배 집단의 주도로 시행되기도 했으며 또는 소수집단이 분리를 요구하기도 한다. 지배집단의 분리정책은 전쟁, 인종 학살, 인종 축출의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발견된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인도의 카스트 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는 분리정책을 대표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북아일랜드, 체첸 등, 세계의 여러 곳에서 소수집단이 분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갈등으로 치닫는다. 이런 분리주의는 “소수인종집단이나 종속적 인종집단, 또는 이런 집단들의 연합이 다른 종족-언어, 또는 종교적 집단이 행사하고 있는 특별한 권위에 대해 정치적으로 도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3). 다문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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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주의는 각 민족의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를 유연하게 수용하자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문화다원주의 개념에서 발전했다. 다문화주의에 대해 네이버 커뮤니케이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다문화주의는 어떤 공통의 이데올로기적 입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편에는 단순히 자유주의적 다원주의나 세계주의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견해이며 다른 한편에는 인종, 성별, 성적 취향에 따르는 급진적 분리주의의 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는 극단적인 견해를 합해 놓은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21 세기의 다문화주의 교육에 대해 설명하면서, 히달고(Francisco Hidalgo)교수는 다문화주의는 ‘다원주의와 다양성’과 함께 ‘민주주의, 평등, 정의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를 ‘다문화주의 시대’라고 강조하며 대만 국립정치대학교의 쉔(Vincent Shen) 교수는 다문화주의는 ‘문화적 정체성 요구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존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다문화주의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상호적 풍요로움과 다양한 문화적 표현에 의해 구현되는 범세계적 요소들을 추구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III.  각 정책의 분석   각 정책별로 그 정책을 시행하게 된 구조적 요인, 문화이해방식 요인, 정책학습 요인 그리고 미디어 역할을 살펴본다.   1. 동화정책 1). 구조적 요인  동화정책은 이민국가, 제국주의 국가 그리고 일부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민국가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유럽인들이 정치적, 경제적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여 새롭게 형성한 국가이다. 주로 유럽으로부터 이주하여 온 사람들이 세웠다는 구조적 요인을 갖고 있는 이민국가들은 그 지역의 원주민, 그리고 또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이주자들을 지배하기 위해, 그리고 국가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동질성과 국가의식 함양을 위해 동화정책을 시행했다. 제국주의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를 통치하는 과정에서 식민국가 국민들에게 차별정책을 펴기도 했지만 그들로 하여금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때 창씨개명, 일본어 사용 등을 강제로 요구한 것처럼 제국주의 국가의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를 익히도록 했다. 식민국가 구성에 있어 결속력과 동조는 매우 필요하고 결속력의 극단적인 형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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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질성으로 파악되었다.  중국의 경우는 공산당 정권이 확립되자 동화정책을 정책을 시행하였는데 이는 소수민족을 공산 혁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역량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신생국가들의 지도자들 역시 국가 건설과 발전 그리고 신속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동질적인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국가 발전에 필요한 결속력과 통일성 강화를 위해서는 문화 동질성이 전제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2). 문화이해방식  (1) 공동체 의식 함양  이민국가 건국자들이나 지도자들, 제국주의자들은 이질적인 국가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위해 공통된 역사적 상징, 같은 조상을 갖고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각 국가의 위대성은 각 구성원들의 공통된 이상과 포부의 강도를 통해서 결정 된다”고 메이오 스미스는 주장했다 (이윤정 p.8).  (2) 문화 우월주의‧ 문화진화론‧ 문화이식론   문화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의 모든 문화는 완전한 형식과 내용으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우연으로 시작한 다음 그 생존의 환경에 더욱 잘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우수한 문화적 인자들만이 인간의 세대적 구분과 차이를 뛰어넘어 진화된 형태로 남아 인간 환경을 만든다. 그러므로 진화된 문화가 우월성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이런 문화 우월주의는 동화를 정당화 시킨다.   ‘우월한’ 문화는 가치 있는 문화로 간주되며 서로 다른 문화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화는 다른 문화로 전파되고 이식된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백과사전에 따르면 전파는 문화 구성체의 정치적, 군사적 힘이 동등하고 문화 발전단계도 비슷한 문화 사이에서 일어나는 반면 문화이식은 발전수준이 다른 문화 사이에서 일어난다. 즉 발달된 문화는 미발달된 문화로의 강제 유입이 가능하다고 본다.  (3). 자민족중심주의   자민족주의라는 용어는 미국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의 섬너(W.G. Sumner)교수가 만들어 낸 말로서 그는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다른 집단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자민족주의는 자신이 속한 민족‧인종집단이 가장 중요하며 그 집단 문화의 일정 부분 또는 전부, 특별히 언어, 행위, 관습, 종교 등이 다른 문화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신념을 말한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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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가 생겨나기 전에도 자민족주의는 존재했으며 자민족주의는 다른 집단에 대한 편견, 차별, 배격 등을 초래하며 또한 소수문화의 주류문화로의 동화를 정당화한다.    자민족중심주의는 나치 독일의 아리안 족을 ‘마스터(master) 인종’으로 보는 개념과 일본의 ‘대동아공영’ 개념, 중국의 ‘중화사상’ 등에 나타나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나치 독일은 한편으로 ‘유대인의 자민족중심주의’를 ‘악마’라고 비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자신의 자민족중심주의에서 유대인 대학살을 감행하였다. 자민족중심주의는 동화정책과 분리정책을 정당화시킨다. 

3) 정책 학습   미국, 캐나다, 호주 정부는 오랜 동안 원주민들에 대해 그들 고유의 문화와 단절시키는 동화정책을 폈다. 그러나 이런 원주민의 문화를 억압하는 정책은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동화는 분리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면이 있다. 동화정책은 인종과 문화의 차별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동화 과정이나 결과에서 차별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주류 문화로의 동화 대응으로 분리 욕구가 분출하기도 한다.   이 관계를 호주 United Theological College 의 장종식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배문화의 특징 중의 하나는 ‘동화’와 ‘차이’의 지배전략을 사용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지배문화의 태도에서뿐 아니라, 지배문화를 대하는 하부 문화의 태도에서도 역시 발견되고 있다. 호미 바바는 ‘닮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지배문화와 피 지배문화의 관계성을 설명한다.” 즉 피 지배자들은 처음에는 지배 문화를 모방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러한 닮음은 완성될 수 없고 다만 부분적으로만 가능하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닮음의 과정에서 야기된 ‘차이’는 피 지배자들에게 심각한 소외감정을 갖게 하고 그것은 그들 사이에 집단의식을 강화하게 만들고 그 집단의식은 지배문화에 대한 저항의 형태로 바뀌게 된다. 결국 닮음의 과정은 지배문화의 권위를 점점 해치게 되고 그것은 지배세력이 피 지배세력을 위한 협상의 장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 어느 정도 정책이나 사회적 조건들을 변경하여, 피지배자들을 위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게 된다.   그러므로 백호주의는 2 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내외환경의 변화로 인해 뒤로 물러났다.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이나 정책에 대한 변화의 물결이 세계에서 일어난 것과 함께 새로운 아시아 태평양 중심의 국제적인 체제에 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호주는 앵글로 색슨 중심의 동화주의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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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 년 유엔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제노사이드 조약은 민족‧ 인종‧ 종교상의 집단을 전멸시킬 목적으로 그 구성원의 생활조건을 박탈하는 것을 국제법상 집단살해 범죄로 규정했으며 강제동화는 일종의 집단살해로 간주되기도 한다 (Schimmel, p.18).

4) 미디어의 역할   사회 통합을 이루는 데는 미디어와 교육의 역할이 크다. 사회통합을 위한 미디어는 사회적 요구에 의해 민간 차원에서 운영되기도 했으며, 국가가 운영하기도 했다.       1920 년대 이후 Newsweek, Times 등 미국의 잡지문화가 발달한 이유는 잡지를 통해 넓은 지역간에 정보와 지식을 알리고 여론을 교류하여 상품을 매매하고 선전하였기 때문이다 (김성묘, 김창환, 정중수, 조일현, 2000). 일본 통감부는 ‘내선일체’를 위해서 <경성신문>을 창간했고 일제시대 때 국영방송인 경성방송은 일본 통치를 돕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통합 기능을 잘 수행한 것은 주류 미디어 보다는 오히려 외국어로 된 인쇄매체와 에스닉 라디오라고 한다. 이런 매체들은 이민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었다고 평가된다. 1920 년대 미국에 라디오가 보급되자, 이민자들이나 소수민족 집단은 라디오를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이 태어난 나라의 소식, 그들의 문화전수, 그리고 미국 사회의 적응, 정치적 경제생활의 참여, 오락, 그리고 고정관념 극복에 도움을 받았다. 예를 들어 오늘날도 방송되고 있는 The Forward Hour 란 한 프로그램은 19 세기에 뉴욕에서 설립된 The Forward 란 신문에 의해 1932 년부터 매주 방영되어 왔는데 이 프로그램은 노동문제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했고 이민자들을 새로운 공동체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며 미국의 대중문화 성장에도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리차드 위드마크 같은 배우와 이삭 싱어 같은 노벨상 수상자 같은 사람들이 배출됐다 (Cambridge, 2004).   매스미디어는 동화에 기여를 할뿐 아니라 걸림돌이 될 문제의 소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미국의 흑인 폭동을 조사한 커너 (Kerner) 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매스미디어, 특히 방송이 흑인들의 힘든 생활과 그들의 위기를 알리는데 실패했고 미국사회의 백인들에게 흑인들에 관해 왜곡되고 편견 된 모습을 제공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미디어가 백인들의 시각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묘사했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전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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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분리정책 1). 구조적요인   분리정책을 편 나라들의 구조적 요인은 나라마다 다양하나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국가형성 과정에서 종족을 분리한 것, 둘째는 식민주의 국가들이 피식민지 국가를 통치하는 과정에서 종족을 분리한 것, 셋째로 동화정책이 분리를 유발한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치독일의 유대인 학살같이 정치적 희생양으로 종족을 말살한 시도이다.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는 국가 형성을 할 때 백인들이 흑인을 분리한 것이었다. 식민 국가를 통치하는 과정에서 분리정책을 편 나라는 벨기에로 1916 년부터 1962 년까지 르완다를 지배하면서 투치족과 후투족을 차별화했다. 소수인 투치족에게 종족적 우월성을 부여하고 종족의 실체를 엄격히 분리하는 신분증까지 발급했던 것이다. 그들에게 더 나은 정치, 경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후투족에 대한 통제권을 대신 행사하도록 했다. 르완다 내전은 이 두민족의 갈등에 기인한다.  중국의 경우, 공산당 정권이 소수민족의 분리를 제시했는데 이는 민족적 반한(反漢) 감정을 이용하여 국민당 정권을 고립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캐나다 퀘벡 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리주의 운동은 동화정책이 통합된 민족적 상징을 구축하지 못하였으며 영어권과 불어권의 언어 및 문화적 차이에다 정치‧경제적 세력과 요인이 가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종차별의 극치를 이룬 나치독일의 유대인 학살은 나치독일을 이끌던 히틀러의 정치적 이유에서였다. 히틀러는 그에 대한 지지를 계속 끌어내기 위해 유럽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던 반유대주의에 기반 해, 위협적 존재로서의 유대인들을 선전 기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유럽의 반유대주의는 기독교와 유대교간의 갈등, 유대인들의 폐쇄적인 공동체 생활 그리고 유대인들의 경제적 힘 등에 기인한다.

2). 문화이해방식 (1). 문화진화론   인종차별의 극치를 이루는 ‘인종청소’를 감행했던 히틀러(Adolph Hitler)는 진화론의 신봉자였다.  범게르만주의와 반유대주의를 신봉하던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유대인 약 600 만 명을 대량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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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던 것이다. 인종차별이 진화론 때문에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진화론이 발표된 이후로는 더욱 강화되고 대중화되었다. 진화론은 인종차별을 정당화시키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진화론자로 명성이 높은 굴드(Stephan Gould) 박사에 의하면 “인종차별에 대한 생물학적 논쟁은 1850 년 전에도 흔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화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진 후에는 기하급수적으로 그러한 견해가 급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무현, pp.1-2). (2) 정체성 생명론   일단 확립된 문화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정체성을 형성한다. 정체성은 민족 집단의 개인들에게 무의식중에 양도됨으로 문화적 형태의 손실 후에도 지속되는 경향이 농후하다. 정체성 생명론은 한편으로는 분리주의를 다른 한편으로는 다문화주의를 이끌어냈다. 3). 정책적 학습   19 세기와 20 세기 초의 학자들이나 사상가들은 인종 구분이나 정체성은 산업사회의 경제와 기술발전의 결과로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다. 즉 사회가 산업화됨에 따라 인종이나 민족간의 장벽은 무너질 것으로 보았다 (Berlin, pp.339-340). 그러나 이런 예측은 빗나갔다. 인종, 민족, 문화 정체성은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은 인류의 가장 수치스러운 행위로 규정되었으며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는 흑인들의 강한 반발로 정권교체를 불러일으켰다.

4). 미디어의 역할  미디어는 분리를 조장하기도, 분리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를 해왔다.  모든 미디어가 그렇지는 않았지만 분리정책을 편 국가들의 많은 미디어들이 인종 간의 불평들과 인종의 차이를 인지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매스미디어는 소수인종에 대해 불균형적이며, 편견적이며, 고정관념을 만들고 부정확한 보도를 하거나 아예 소수문화를 무시했다고 비난을 받는다. (Fleras, 1995).  나치 독일은 선전기법을 통해, 국영 언론매체들을 통해 유대인들의 나쁜 모습을 부각시켰다. 캐나다 연구에서도 캐나다 TV 프로그램, 뉴스 캐스팅이나 광고에서 유색인종을 ‘보이지 않게 했으며 소수인종들의 경험이 주류 백인 문화의 두려움과 판타지에 의해 여과되었다’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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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에서도 미디어가 아파르트헤이트를 강화했다. 아프리카 뿐 아니라 세계 각처에서 미디어는 분리를 지지했고 이런 분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Clarke, 1999). 아파르트헤이트를 감행했던 남아공정부는 1976 년에 뒤늦게 텔레비전을 도입해 ‘TV후진국’이란 이름까지 얻었다. TV 도입을 지연한 이유는 TV 가 새로운 사상을 도입하거나 인종평등주의를 도입할 것을 우려했다. 1976 년 도입한 후 국영방송의 체제로 운영되었으며 오랫동안 이 국영 TV 는 반 아파르트헤이트 시위운동을 보도하지 않았다.    또한 이에 반대했던 미디어들은 검열 대상이 되었고 언론인들은 감옥생활을 해야만 했다. 언론은 주로 정부의 주구노릇을 했으며 인종의 차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은 ‘무 존재’로 인식하였고 흑인들은 ‘최소의 임금으로 노동에 종사해야 된다’고 믿었다. 오늘날도 범죄가 일어나면 미디어는 범인이 흑인인가 백인인가 언급한다. 그러나 그 후에 있었던 독립매체 활동과 Free Mendela Concert 등과 같은 것은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다.   2003 년에 열린 국제커뮤니케이션 포럼 (International Communications Forum)에 참석했던 보스나아의 한 텔레비전 방송국의 뉴스와 시사문제 부장인 세나드 카메니카 (Senad  Kamedica)는 발칸의 미디어들은 인종별로 운영되었던 발칸의 미디어들은 ‘무기보다 더 큰 손상’을 입혔으며 ‘믿을 수 없는 피흘림으로 이어진 과정이 시작되게 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균형 있는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카메니카는 그의 방송국은 인종적으로 나누어진 초등학교를 도입하는 법안을 종식시키기 위해 8개월이나 캠페인을 벌였다고 설명한다. 발칸 취재를 담당했던 잔 피에클로 (Jan Pieklo)는 각계를 대변하는 국내 미디어가 과거의 상투어를 다시 부활했으며 그들 입장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남아공의 언론인인 윌리엄 스뭌 (William Smook)은 “미디어는 갈등의 중심에 있어 문제 발생과 해결에 부분이 된다”고 말한다.   퀘벡 분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캐나다의 경우, 영어 방송 프로그램과 프랑스어 방송 프로그램 사이에는 흐름과 교류가 별로 없음이 문제로 지적된다.     3. 다문화주의 1). 구조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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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의 발달과 컴퓨터 기술의 발달 등으로 세계가 좁아지고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인구이동이 증가되었다. 인구 이동은 경제적 기회를 찾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산아제한 등으로 인구가 감소된 유럽 등지에서 이민을 받아드렸다.  또한 강제적 동화정책과 제국주의가 실패한 후 이런 정책을 시행한 국가들이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다문화주의가 나왔다. 유엔, 유네스코, 유엔디피 같은 국제기구들의 지지로 다문화주의는 힘을 얻고 있다.   캐나다가 세계 최초로 다문화주의를 공식 채택한 이유는 프랑스계, 영국계 이민자들의 두 국가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하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며, 영국의 경우에는 몇 세기에 걸친 제국주의가 해체된 다음 이민자들의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었다. 호주의 경우는 원주민에 대한 강제적 동화가 실패했고 아시아 태평양 국가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였다.    흑백갈등과 세계구조의 변화로 미국에는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가 공존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실시하는 시민권자 신청자들을 위한 시험 등은 동화주의를 나타내나 미국의 주정부 중에는 다문화주의를 포용하는 주가 많다. 또한 연방정부는 소수민족에 대한 긍정적-차별 정책을 펴고 있다 (tygerland, 2005).     다문화주의를 뒷받침하는 문화다양성, 문화권리, 문화자유의 중요성을 유엔총회, 유네스코나 UNDP 같은 국제기구에서 강조한다.

2). 문화방식 이해 (1) 정체성 생명론   문화 다원주의를 처음 주장한 미국의 정치사상가 칼렌 (H.M. Kallen)은 “사람들은 그들의 의상, 정치, 아내, 종교, 철학 등을 정도껏 바꿀 수 있을지 모르나, 그들의 할아버지를 바꿀 수는 없다” (Kammen, p.121)고 했다. 일단 확립된 문화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에 주목했다. (2) 문화진화 역전론 (후기 진화론)   문화진화에는 적자생존과 자연선택이 주효하지만 문화 진화는 이런 요인을 넘기도 한다. 즉 진화의 자연선택은 문명을 선택하지만, 그 문명은 역으로 자연선택에 반대하여 결국 공생의 기적이 일어나며 진화의 역전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문화진화의 역전효과는 "자연선택의 논리가 환경에 적응하는 문화 유전자의 변이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기적 사고를 접어두는 본능들을 선택“하기도 하는데서 나타난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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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적자생존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도 추구한다 (강한섭, p.4).   문화진화의 부작용에 대한 식견도 다원주의를 지지하는데 한 몫을 한다. 미국의 인류학자 홀(Edward Hall)은 인간은 자신의 연장물, 특히 언어, 도구, 제도를 진화시키면서 스스로 창조한 것을 통제할 능력을 잃게 되었음을 지적한다. 이런 현상을 ‘연장의 전이’라고 말하면서 그는 인간은 스스로 연장시켜온 자신의 일부를 대가로 지불하고 진보해왔으며 그 결과 인간의 본성은 다양한 형태로 억압되었다고 설명한다. 이제 인간은 내부의 상실되고 소외된 본연의 자아를 찾는 일로 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Hall, p.11).  (3) 문화 상대주의론   문화는 우월성과 열등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차이가 있다는 이론이다.  즉 문화 사이에는 ‘틀림’이 아니고 ‘다름’만이 존재한다고 본다. 문화상대주의 이론은 20 세기 초에 미국의 경험적 연구자인 보아스(Franz Boas)가 서구의 자민족중심주의에 대한 대응으로 제시했다. 그 후,  베네딕트(Ruth Benedict)를 포함한 그의 제자들이 문화상대주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문화상대주의는 이데올로기적 요소가 배제되고 다양한 문화 창조 능력을 평가할 수 있게 하며 소수문화 가치 및 전통문화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문화상대주의는 모든 문화, 예를 들면 나치 독일의 인종 우월주의 등도 포용해야 하는 가 같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으며 극단의 문화상대주의는 문화우월주의 만큼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2 차 세계대전 후 서구의 식민통치에서 독립한 신생국가들이 민족주의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동시에 서구인들이 과학 기술문명의 부작용을 느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4) 다양성의 가치론   세계화가 문화의 동질성을 초래하고 있으며 토착문화 생산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문화다양성의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 2004 년 6 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문화전문가 단체 총회 참석자들은 세계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위협에 직면하여 문화다양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문화적 다양성의 주된 역할은 ‘지적 혼란에 대한 사회적 처방’이라고 한다 (Hele Biji).   유네스코는 2001 년 채택한 문화다양성 선언에서 “다양성은 인류를 구성하는 집단과 사회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구현한다. 생물다양성이 자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처럼, 문화다양성은 인류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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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혁신, 창조성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선언문은 문화 다원주의를 문화다양성의 실현을 위한 기반으로 간주하면서 “다원적이고, 다양하며 역동적인 문화정체성을 지닌 사람들과 집단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보장하는 것은 필수적이다”라고 명시했다. (5) 문화적 권리‧ 자유‧ 인권   세계화시대에 문화가 다른 사람들의 상호작용에 필요한 것은 문화간의 차이를 극복 또는 조정케 해주는 새로운 문화 또는 세계관이며 이런 새로운 문화는 동양과 서양을 초월하여 ‘환경,’ ‘평화’ ‘인권’을 지향해야 하는 가치관이라고 말한다 (Samovar & Porter, pp.424-426)   1990 년 유엔총회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에 대한 국제규약을 채택했다. 문화적 권리란 ① 무차별과 동등 ② 문화적 생활에 대한 방해로부터의 자유 ③ 참여할 문화나 문화생활에 대한 선택의 자유 ④ 전파의 자유 ⑤ 국제적 협력의 자유 ⑥ 문화에 대한 정의, 준비, 시행에 참여할 권리의 6 가지 규범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Stamatopoulou, 2004).   문화자유 개념도 대두되고 있다. UNDP 가 2004 년 내놓은 인간개발 보고서 (Human Development Report)는 “문화적 자유의 진작이 인간 개발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문화적 자유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선택하는 자유를 의미하며, 문화적 자유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기회 제공을 초월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이런 기회들이 문화적 자유를 보장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문화적 자유에 반하는 문화적 배제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첫째는 그들이 원하는 삶의 방식이 거부당하는 것이며 그 사회의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은 방식을 따르도록 요구한다. 종교적 억압이나 이민 온 사람들에게 그들의 문화적 관습과 언어를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이에 속한다. 두 번째는 참여배제인데 이는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 때문에 사회, 정치, 경제 기회에 불이익을 당하거나 차별을 받는 것이다. 세계 인구 900 만명, 즉 인구 7 명당 1 명이 이런 문화적 배제를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추정한다.  (5) 문화패권주의 이론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그람시가 처음 제시한 문화패권주의 이론은 제도, 관행, 신념 등의 ‘문화적 규범’은 ‘자연스럽게’ 혹은 ‘불가피하게’ 형성된 것이 아니라 그 뿌리는 지배에 기초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즉 다양한 문화는 하나의 집단이나 계층에 의해 지배당하거나 통치된다고 한다. 좌파 학자들이 문화 패권주의 이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회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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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조직적으로 이끄는 보수주의자들도 이 개념에 동조하여 원용하여 다문화주의를 이끌어 냈다. (6) 심리적 공격 이론   문화적 무력감은 공격성을 유도한다. 여성, 원주민, 소수집단들은 다양한 장점과 기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지배적인 집단의 구성원들에 의해 무시당하면 좌절감, 의사소통이나 의미 있는 관계수립의 불가능으로 이어진다. 이런 무력감과 자신감의 결여는 공격성을 유도 한다. 근래에 발생한 흑인 및 다른 소수민족의 폭등은 그들이 무력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Hall, p.25). (7) 국제적 우호 관계론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과 국제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 예를 들면 2005 년 6 월 이라크에서 토목기술자로 일하던 호주인 우드(Douglas Wood)씨가 이라크 반군단체에 인질로 잡힌 적이 있다. 47 일 만에 이루어진 우드씨 석방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호주에 오래전부터 정착해서 살고 있는 이슬람 최고지도자의 중간 노력이었다고 호주 외무장관이 밝혔다. 

(3) 정책적 학습   네이션지에 기고한 논문 “민주주의 대 용광로”에서 처음 문화적 다원주의를 주장한 칼렌 (H. M. Kallen)은 미국의 영광로가 모든 사람들 녹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다원주의자들은 인디언, 흑인, 아시아인 등 유색인종들이 미국 사회에서 국외자로 남겨져 왔음을 지적한다. 그들은 갈등은 지배적 문화로부터의 다름이 배제, 불이익, 인종차별주의 같은 것과 연결되어 있을 때 나타나며 문화적 다양성이 진정한 가치를 가질 때 풍요로운 사회가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다문화주의에 대한 비판도 있다. 다문화주의는 소수민족들의 분노를 부추기며, 정치적 결집력을 도모하고 그들로 하여금 인정과 지위를 요구하기 위한 폭력적 행동에 돌입하게 한다는 점이 지적된다.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다문화주의는 소수파 또는 변화된 집단의 정치적 주장을 옹호하는 성향이 내재해 있다고 비난한다. 다문화주의는 ‘단순’하고 ‘분열적’이며 ‘이론적이지 못한 로맨티시즘’이라고 한다 (Fleras, 1995). 이민 1 세대들은 이주국가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민 2 세들은 그들이 낳고 자란 사회에서 부정적이며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민감하여 폭력적이 되기 쉽다는 점이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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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미디어의 역할   다문화주의가 잘 시행되려면 미디어의 인적 구성과 메시지 구성에 다문화주의가 반영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1991 년 마련된 캐나다 방송법은 방송은 프로그램과 고용기회에 있어 캐나다 여성, 남성, 어린이들의 필요와 관심에 봉사해야 하며 캐나다 사회의 동등권, 이중 언어, 그리고 다문화 성격, 그리고 원주민들의 특별한 장소 등을 잘 반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디어가 소수인종을 고용하고 그들을 의사결정에 참여시켰는가, 뉴스와 프로그램 모니터를 통해 소수민족들이 미디어에 공정하게 반영 되는가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소수민족들이 드라마 대본 쓰는데도 참여하여 그들에 대한 묘사가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내포하지 않았는가 점검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Thomas, 1992)고 한다.   최근에는 미국 같은 일부 국가의 언론매체는 소수집단들의 시장가치가 높아짐에 주목하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Thomas, 1992)고 한다.  미국에서는 에스닉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뉴스와 함께 이민자들의 고국에 대한 소식을 전해주는 에스닉 미디어는 미국에서의 문화적응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주민의 53%가 유색인종이고 40%는 집에서는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영어 매체들은 독자와 시청자의 감소를 경험하지만 에스닉 미디어는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에스닉 미디어를 캘리포니아 소수민족집단의 84%가 이용하고 있으며 14 가지 언어로 방영되는 KSCI-TV 는 지난 5 년간 시청자수가 5배 증가했다고 한다. 스페인계 신문인 La Opinion 의 구독자는 3 년동안 30% 증가했다. 에스닉 풀리처 상도 생겨나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봉사하고 있는 21 개의 다른 언어로 기사를 쓰고 방송하는 우수한 언론인을 표창하고 있다.   미국 남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에스닉 미디어 프로그램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산드라 볼-로키치 (Sandra Ball-Rokeach) 교수는 에스닉 미디어는 이민자들이 매일의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뉴스, 예를 들면 물건은 어디 가서 사고, 여가는 어디 가서 즐기고 어느 지역이 안전한 가 등에 대한 뉴스와 함께 고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 뉴스를 실린다고 설명한다.   이런 에스닉 미디어들은 자기 소속 커뮤니티 뿐 아니라 서로 연합하고 협력하여 효과를 증진시키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들은 에스닉 미디어들과의 연합 뿐 아니라 미국 주류 언론과의 공동 경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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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나고 있다. 스페인어로 발행되는 La Opinion 은 Lozano 가와 LA Times 를 발행하는 트리뷴 회사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La Opinion가 KSCI-TV 는 Northwest 항공사나 JC Penny 같은 백화점을 광고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미국 광고연합의 헤이드 가드너 (Heide Gardner)는 “많은 광고주들이 다문화적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볼-로키지 교수는 “내가 만일 광고주라면 나는 에스닉 미디어에 광고를 싣겠다. 많은 독자들이나 시청자들이 어디에 가고 무엇을 사는가에 대한 결정을 에스닉 미디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3. 결론과 함의 1. 분석 결과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국가들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정책은 문화에 대한 이해 방식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여건과 맞물려 수립되고 시행되어 왔음을 사례분석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러 국가들의 경험과 세계적 동향은 다민족‧ 다인종 국가나 사회가 정책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 교훈을 주고 있다. 즉, 인종 청소, 인종 학살, 인종 분리, 인종 억압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동화도 강제로 시행된다면 분리 욕구, 갈등으로 이어지고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문화의 말살이나 억압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20 세기 말, 세계화 추세가 시작되면서 많은 국가들은 다문화주의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 관련 국제기구들도 다문화주의를 지지하고 있다. 이는 강제동화나 분리가 가지고 온 부작용을 최소하기 위해 그리고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다문화주의는 다른 문화의 언어, 전통과 관습, 문화유산, 축제 등을 존중하자는 것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다문화주의는 인종, 계층, 성별, 장애에 따른 정치‧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최소화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하게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다문화주의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문화주의는 소수 민족‧인종을 부추겨 소수 민족‧인종 중심주의를 조장한다는 우려를 낳기도 한다. 그래서 통합으로 가야 할 국가 내에 편견, 이견 더 나아가 갈등을 증대시키고 적대감을 자극하는 분리주의를 가져온다는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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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이렇게 다문화주의는 문화적 다름 뿐 아니라 공적, 경제적 자원에 대한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안녕에 필수적인 공동체의 정체성 확보와 다문화주의 시행에는 균형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극단적 다문화주의는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문화주의는 사람들이 다른 문화권에 적응하며 살면서 추구하는 소속감과 정체성 확립을 이루게 하면서 사회경제적 지위향상 같은 기능성 향상과 심리적 안정감을 얻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시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한국사회에 주는 함의   인종적,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오랫동안 비교적 동질성을 유지해왔으며 이런 면에서의 갈등은 경험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수천년 동안 같은 언어‧ 문화 공동체를 운영해왔지만 민족이란 개념이 한국인의 의식구조에 자리 잡은 것은 20 세기 초반이다. 일제에 의해 국권을 빼앗겼던 시기에 존재근거를 지니는 민족개념이 부각되었던 것이다. 최남선의 ‘불함문화론’과 ‘백두산근참기’는 민족 시조로서 단군과 민족 성산으로서의 백두산을 부각시키면서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는 신념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권재현, 2006). 이런 개념과 의식은 글로벌 시대, 다인종 사회에서는 재정립되어야 할 국면을 맞이했다.   한국인이 인종 갈등을 경험한 것은 1990 년대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한‧흑 갈등이었다. 이 갈등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는 한인과 흑인간의 문화적 차이도 있었지만 구조적 요인이 주효했다. 구조적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탈산업사회를 맞이하면서 미국 경제가 재구조화되는 과정에서 흑인들의 사회경제적 여건의 악화와 저소득 흑인지역에의 한인 이민자 업소들의 집중, 흑인 민족주의자들의 한‧흑 갈등의 정치적 이용 등을 들고 있다.   또한 주목할만한 것은 이런 구조적 요인에 불을 당긴 것은 미디어의 이른바 두순자 사건 보도였다는 것이다. 1991 년, 3 월 16 일 미국 흑인 빈민지역인 남부 로스엔젤레스에서 상점을 운영하던 두순자씨 가게에 흑인 소녀가 들어와 오렌지 주스를 훔쳐가려고 했다. 이어 두씨는 흑인 소녀와 말싸움을 했고 이어진 난투극 끝에 두씨를 때려눕히고 나가던 소녀에게 총을 쏘아 숨지게 했다. 1 년 후 로스앤젤레스에서 4 명의 경찰관이 흑인 운전사를 폭행하는 모습이 TV에 공개되면서 흑인 폭동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감시 비디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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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었던 두순자 사건이 미국 언론에 크게 보도했다. 이런 보도가 폭동에 가담했던 흑인들을 자극해 한국인을 향해 불매시위와, 약탈, 보복행위가 이어졌다. 이 폭동으로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의 90%가 파괴되었다 (위키백과, 2006)   21 세기에 들어와 세계화의 물결, 외국 근로자들의 유입, 국제결혼의 증가, 탈북자의 증가 등은 정책의 검토와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단일민족이란 자체 이미지가 강한 만큼 그리고 인종갈등을 경험하지 않은 만큼 한국사회는 이런 변화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상태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듭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해 다인종과의 사회통합 차원에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사회통합과정에서 갈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따라서 갈등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회통합 노력의 초점은 다른 문화를 인정 ‧존중하는 가운데 한국 사회의 공동체 의식과 번영을 함양하는데 맞추어야 한다. 앞으로 한국 사회의 이질적인 구성원들 간에 인내, 페어플레이, 정의, 기회, 자유 그리고 공통된 정체성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법적인 차원에서 뿐 아니라 교육적 차원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학습할 수 있는 교과과정이나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급하다. 미디어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미디어 구성원들 중에 소수 인종이 포함되고 그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혼혈인, 외국인 근로자 탈북자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불식시키 데는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그들을 위한 라디오, 잡지 등 매체의 출현도 기대해봄직 하다. 그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한국사회에 정착하려면 한국에 관한 프로그램 뿐 아니라 그들의 모국에 대한 프로그램도 병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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