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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39 2007 March 03 발간등록번호 11-1370152-000002-06 기획전시 | 『수복(壽福)』특별전을열며 박물관 사업 | 未來를 준비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을 만들며 우리 민속 이야기 | 박금슬-김광숙류 예기무 몽골신화 이야기 | 악마를 위한 변명 박물관 교육 | 이주여성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교실 행사 | 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가 시작되다

『수복(壽福)』 | 특별전을열며 · 04 민속소식_2007 March 기획전시 『수복(壽福)』특별전을열며 글_ 최순권| 국립민속박물관학예연구사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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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수복(壽福)』 | 특별전을열며 · 04 민속소식_2007 March 기획전시 『수복(壽福)』특별전을열며 글_ 최순권| 국립민속박물관학예연구사 백

Vol 1392007 March 03

발간등록번호 11-1370152-000002-06

기획전시 | 『수복(壽福)』특별전을 열며박물관 사업 | 未來를 준비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을 만들며

우리 민속 이야기 | 박금슬-김광숙류 예기무

몽골신화 이야기 | 악마를 위한 변명

박물관 교육 | 이주여성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교실

행사 | 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가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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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은연간250만명의관람객이찾는우

리나라의 표민족생활사박물관이다. 관람객중에서절반

인130만명정도는외국인관람객으로, 우리나라를찾는

외국인수가약600만명(2004년한국관광공사통계기준)

정도임을감안한다면5명중한명은우리박물관을찾는

셈이다. 그만큼외국인들에게한국문화를보여주는 표적

인문화기관으로인식되고있으며, 아울러우리나라를찾

는외국인들이우리민속문화에관심이많다는사실을뒷

받침하는것이기도하다. 하지만이런국립민속박물관의

현재상황은열악하기그지없다. 문화재청의경복궁복원

정비계획에따라현재의국립민속박물관은2025년까지철

거되고그자리에선원전(璿源殿)이복원될계획이어서이

전건립이불가피한상황이다. 그럼에도아직이전할마땅

한부지마저확정되지못한상태이다. 더구나지은지37년

이나되는국립민속박물관의현건축물은시설이많이노

후화되었고또한공간이협소하여우리나라민속 표관으

로서의전시, 교육, 수장능력이한계에다다른지이미오

래다. 따라서연간130여만명의국내최 외국인관람객

이찾는민족생활사박물관으로서본연의임무와기능을수

행하기에는어려운상황에도달하 다.

하지만이런상황을그저받아들이고안주할수만은없

다. 보다미래지향적이고발전적인미래상을구현하기위한

구체적인방안을마련해야할시기이다. 이런상황을타개

하기위한중장기발전계획을수립함으로써명확한미래상

을그려보고체계적인준비를해나갈필요가있다.

현시점국립민속박물관의이전건립이효과적으로만

추진된다면민속박물관의발전을위해커다란전기를마련

할수있는길이될수있다. 마침용산의미군기지가평택으

로이전해가면서그곳80만평부지에용산민족�역사공원

이조성될예정으로있다. 이곳에미리자리잡은국립중앙

박물관, 전쟁기념관등과연계하여이전건립이추진된다면

용산은훌륭한박물관복합단지로거듭나우리전통문화를

보여주는메카로자리매김할수있을것이다. 민속박물관은

그성격상크고웅장한건축물이중심되기보다는우리민족

이살아왔던생활현장을소박하게꾸민야외공간이잔잔하

게펼쳐지면서생태공원을지향하는용산공원의조성방향

에도안성맞춤으로부합되는문화시설이될것이다.

새로조성되는박물관은현재의박물관보다는그성격

및 역을확 시키는방향으로가닥을잡아가야한다. 기

존의민속�생활사중심에서우리민족의역사적발자취까

민속소식_2007 March02

박물관 사업

未來를준비하는국립민속박물관을만들며

용산의미군기지가평택으로이전하여

미리자리잡은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등과연

계하여이전건립이추진된다면

용산은훌륭한박물관복합단지로거듭나

우리전통문화를보여주는메카로

자리매김할수있을것이다.

_ 신광섭 | 국립민속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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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사업 03

지도잘담아내는역사민속박물관의성격을추구할것이

며, 시 적범위또한과거의전통적인유물위주로수집및

전시하던데서탈피해근�현 생활사자료전반을포괄하

는형태로확 해나갈것이다. 아울러세계민족문화와인

류학분야를포괄하는비교전시를통해향후민족학박물관

으로발돋움하기위한기틀을세울수있도록 역을확

해나갈것이다.

아울러보다미래발전적인국립민속박물관을지향하기

위한중요한추진과제로는다음다섯가지정도가필요하다

고생각한다. 첫째는역사문화정보센터를조성하는것이다.

지금설치중인민속아카이브실을확 개편하여역사, 민

속, 생활사, 해외한민족의생활문화등에 한기록, 보존,

전승, 개발의중추적역할을하는정보센터를구축하고자하

는것이다. 둘째는세계민속문화의중심역할을수행할수

있도록세계문화의상호이해와협력을위한국제교류네트

워크를구축하는일이다. 셋째는한국전통문화의발전소역

할을수행하는것이다. 곧한복, 한옥, 한지, 한식등우리의

소중한전통문화의가치와우수함을찾아‘한브랜드화’시

키는원천을제공하는것이다. 넷째는소외계층및외국인

상민속문화의교육을강화하고다양한형태의평생교육

을확 실시하는형태로사회교육기능을강화시키는것이

다. 다섯째는최상의관람서비스제공을목표로삼을필요

가있다. 최상의관람객만족도획득하도록노력할것이며,

관람객의약50%를차지하는외국인관람객을위한서비스

도한층강화해나갈것이다.

이를통해궁극적으로는세계화와전문화를추구하는박

물관이될것이며, 그구체적인방향은세계+지방(Glocalism),

교육+오락(Edutainment),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

생태+박물관(Eco Museum)이접목된형태가될것이다.

현재국립민속박물관이전건립은국가의정책적결정이

뒷받침되어야하는사안으로그성격상사업추진이용이하게

진행되기어려운사업임이분명하다. 하지만국립민속박물관

의이전건립을계기로명실상부한세계적인민족�생활사박

물관으로발돋움하기위한명확한로드맵을만들어체계적이

고효과적인준비를해나간다면민박이웅비할수있는중요

한전기가마련될수있을것이다. 우리나라의박물관을지탱

함에있어고고�미술�역사중심의국립중앙박물관이중요한

하나의축이라면민족의고유한생활양식� 풍속및관습등을

다루는국립민속박물관은그와는성격이다른또하나의축임

을잊지말아야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의이전건립을계기로

명실상부한세계적인민족�생활사박물관으로

발돋움하기위한명확한로드맵을만들어

체계적이고효과적인준비를해나간다면

민속박물관이웅비할수있는중요한전기가

마련될수있을것이다.

세계+지방(Glocalism),

교육+오락(Edutainment),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

생태+박물관(Eco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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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소식_2007 March04

기획전시

『수복(壽福)』특별전을열며_ 최순권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백수백복도(

百壽百福圖)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전통사회에서의수복(壽福)과수

연(壽宴)의의미를재조명하기위해장수를바라는마음, ‘수

복’특별전을3월27일부터5월7일까지개최한다.

장수는오복(五福)의하나로, 복중의복으로불린다. 오

복은『서경(書經)』홍범(洪範) 조에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으로되어있는데, 우리나라

에서는자손번창〔多男〕도복으로여겼다. 그중에부귀(富貴)

는사람의노력여하에따라성취할수있는것이지만, 장수

는하늘이정해주는것이고, 또한조상의음덕이있어야오

래사는것이라하여, 우리선조들은장수를오복가운데으

뜸으로생각했다.

이번전시에서는생활용품속에나타난수복문자와장

생(長生)의상징물을통해우리생활속에배어난장수를바

라는마음과믿음을살펴보고자하 다. 이들수복문자와

십장생(十長生)이평소에는눈에잘띄지않지만, 세심하게

찾아보면여기저기에숨어있음을발견할수있다. 이것을

통해우리조상들이장수를바라는마음을항상염두에두고

있었음을알수있다.

전시실도입부에는꽃으로수자를표현한방장(房帳)과

장수의상징이면서수자모양으로그려진소나무아래에사

슴이있는장생수자도(長生壽字圖)를선보인다. 그리고장

수를염원하는마음으로수(壽)와복(福)을각각100자씩쓴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가펼쳐지며, 수복문자와십장생이

새겨진유물들이생활공간별로전시된다.

장수는왕에서부터일반서민에이르기까지누구나바

라던것이었다. 그래서축수문을통해‘만수무강(萬壽無疆)

하소서’라고읊거나, 세화(歲畵)로장수를관장한다는수노

인(壽�人)을그리거나,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문조노인성(門照�人星)’등의

입춘첩을써붙임으로써특별한날에장수를바라는마음을

표현하 다. 이에궁궐에서왕자의수복을발원한전패(殿

牌)와더불어, 민간에서명이짧은아이의명을길게하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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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 05

해칠성님앞에바쳤던명다리도전시되며, 장독 에서어머

니가가족의수 로촛불을켜고가족의건강과장수를기원

하 던칠성고사상도재현된다.

그리고장수를바라는마음을담아장수를축하하는잔치

〔壽宴〕, 그중에서가장 광되게여겼던회갑(回甲), 회혼(回

婚), 회방(回榜) 관련자료도전시된다. 즉, 『평생도(平生圖)』

의주요소재 던돌잔치, 혼례, 과거급제, 치사(致仕), 회혼

례등의내용을중심으로수연의내용을전시한다. 이들잔치

는조선시 에3 수연이라고할정도로, 국가에서도축하

하던잔치 다. 돌, 혼인, 과거급제에서60주년이되는해에

베풀어진잔치이기때문에최소61세에서80, 90세에열릴

수있는장수잔치 다.

회갑에서는돌잔치부터수복을기원하 던마음을이어

서60주년생일을맞은이의장수를축하하고, 계속해서장

수하길바라는자식들의마음을담았다. 전시에서는수자무

늬가들어간접시들로차려진회갑상을볼수있다. 회혼례는

혼인한지60주년에베푸는행사이지만, 예서(�書)에는나

오지않은관행으로, 자식으로서부모님에게베푸는최고의

효도로여겨졌다. 회혼례는두분이모두건강하고자식들이

무고해야잔치를베풀었기때문에최소70세이상이되어야

만행하는장수잔치 다. 이잔치는혼례와회갑의수연이

결합된것으로, 『회혼례도첩』에나와있는것처럼전안례(奠

雁禮)에사용된나무기러기등혼례관련유물및그림등이

전시된다.

회방은과거급제후60주년에행하는잔치로집안의경

사일뿐만아니라, 국가에서70세이상의원로신하에게예우

하 던기로연(耆老宴)과관련하여국가에서궤장( 杖) 및

잔치음식을하사하는등 예로운큰행사 다. 이에회방

및기로연관련그림과궤장이전시된다. 또한위의내용과

연계하여현 의평생을보여줄백일잔치, 돌잔치, 학교, 군

, 혼례, 입사, 회갑, 회혼, 칠순잔치관련사진도공모하여

현 인의평생과수연의내용도전시한다.

이번전시를통해서수많은수복문자와십장생을보고

가족의건강과장수를기원하는수복(壽福)의의미를마음속

에담아갔으면한다. 그리고장수(長壽)라는 자가단지오

래산다는것만을의미하는것인지, 어떻게사는것이진정

한의미의장수인지를생각해보았으면한다. �

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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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무(藝妓舞)는악가무(樂歌舞)

가특출하게뛰어난교방의기녀들

이잔치판이나놀이판에서참석자들의

흥을돋우기위해추는일종의놀이적

성격의춤이다. 이춤을한편에서는교

방춤이라고말하기도하는데, 예기무를출

정도의기녀라면기예능적으로상당한수준을

갖추어야할뿐만아니라향유자들을쉽게흥에젖

어들게하는능수능란한재취도함께겸비해야

한다. 교방문화로서그리고세기의전통문화

로정착되어온예기무에는법무(法舞)라칭했던

승무와검무를위시하여입춤, 굿거리춤, 수건춤

등의많은춤들이있다. 이들중, 부채-수건-접시

등을차례로들고추는춤이있는데이를접시춤

이라고도불 다. 예기무라칭하는춤들은 부

분교방에서춤학습과정으로다듬어지는것들

이다. 그러나여기서논하는접시춤은춤판현

장의연희과정에서창안된일종의놀이적성격의

춤이다. 그러다가점차적으로시간의흐름에따라

정형화되고발전되면서오늘의무 예술로까지정

착되어진것이다.

예기무(접시춤)를추기위해서는먼저참석자의숫자만

큼접시위에잔을올려입에물고춤을추면서모두에게술

잔을돌리고권주가를부른다. 그런다음판소리한토막을

부른다. 술과안주를 접하고소리를하고난후에본격적인

춤을추게된다. 맨먼저한손에부채를들고추다가이어수

건춤을춘다. 그러다가수건으로허리를묶은

후, 빈접시두개를양손에벌려들고흥겹게접

시춤을춘다.

예기무는춤꾼과놀이판의향유자가분

리된각각의개체로서이루어지기보다는

서로유기적으로반응을주고받는혼연

일체적진행속에서이루어진다. 그러면서

연희상황과현장분위기에따라즉흥적으로

춤이가감된다. 특히접시놀리기의고단

위적기술은춤속에재주를포함시킨일

종의묘술적결합에의한것이어서춤

판의분위기에예민하게 응하면서

이루어진다.

예기무를추기위해서는들숨, 날

숨, 단숨, 낼숨, 쉴숨등의호흡법을숙지

해야한다. 또한장전, 중전, 세전, 퇴전등

으로구분되는발디딤도중요하다. 팔을

움직이는기법으로‘께끼’가있는데, 팔로

꺾는장께끼, 팔굽치로꺾는중께끼, 손목으

로꺾는세께끼등으로구분된다. 그리고예기

무에는발을들어올리는‘발바치’, 황새모양으로

표현하는‘황새체’, 도는기법의‘맴체’와‘맴맴체’, 절룩

절룩거리는형식의‘깡깡체’, 양팔을자연스럽게흔드는

‘건드리체’, 등뒤에짐을가득메고있는형상의‘멜체’, 활

쏘는형상의‘활체’, 헤엄치는형상의‘휘엄체’등다양한

표현방식과기법이존재한다. 이러한논리적짜임새구성

우리 민속 이야기

민속소식_2007 March

藝妓舞박금슬-김광숙류

예기무_ 양종승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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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금슬명인이이춤을즉흥적인놀이형식의춤에서정

형화된무용예술로발전시킴으로써얻어낸것이다.

예기무(접시춤)는전주출신의명성있는춤꾼들을중심

으로전승되어왔다. 구한말권번의춤선생으로활약했던이

고장명인정좌선은예기무를그의친아들정형인에게전수

시켰다. 부친의피를이어받아악가무에능했던정형인명인

은예기무뿐만아니라승무를비롯한전북의향토성짙은전

통춤들을다음세 의춤꾼들에게남겼다. 그런데이시 까

지만해도예기무(접시춤)는교방의놀이춤으로남아있었던

것이었지만한국근 무용선구자로크게활약했던박금슬

명인이불교의례와전통놀이춤을무용예술화로끌어올리

는과정속에서예기무의빛을발하게만든것이다. 그러한

작업이가능하 던것은박금슬명인이일본유학에서귀국

한후우리전통춤의중요성을깊게깨닫고전국을누비며전

통춤의춤사위와기법등을조사연구하 고, 정좌선�정형인

부자에게서이춤을익혔기때문이다.

김광숙이박금슬문하에서예기무를배우게된것은오

래전의일이다. 그러나김광숙은어린시절전주에서춤학습

을할때이미정형인으로부터여러가지춤을익힌바있었

다. 김광숙은그러면서전주시내의집근처전동성당옆골

목안에있었던권번주위를맴돌며동기(童伎)들의춤학습

광경을보고서는흠모하곤하 다고한다. 그후에김광숙이

박금슬문하에입문하여이춤을접하게되었을때는

이미정형인명인의춤새를받아들 던때여서스

승박금슬의기예능을더욱깊이있게

받아들일수가있었던것이다. 김광

숙은서울을중심으로춤활동을하

다가평생스승이었던박금슬명인이

작고하자전주로내려갔다. 그리고예

기무의전승자로서그리고전북지역

문화의지킴이로서후학들에게이

춤을가르치고있다.

예기무는권번의기녀들이놀

이판에서권주가를부른후추었던

기녀춤이다. 그러므로권번문화를미

천한것으로보는시각에서는기녀들

의춤을업신여기거나배척하기도하

다. 그러한부정적인사회적문화적

풍조에서벗어나고자예기(藝妓) 또는

예기무(藝妓舞)라고하는나름 로의

시 적호칭이 두되기에이른것이

다. 돌이켜보면, 한국전통춤전승맥락에서기녀들의역

할은 단히 중요하 다. 그들이없었다면한국춤의뿌리

가온전히남아있었을까할정도로우리춤은권번문화의

전승과발전속에서이어져온것이다. 일제하의문화적소

용돌이속에서이땅에전래된것이일방적으로짓밟히고

자취조차없어지는상황에서권번의기녀들은당당히우리

공연예술을지켜왔던것이다. 그리고그들의후예들이또

다시이땅의문화유산이소용돌이치던현 사회를맞이하

여값진전승자역할을해낸것이다. 그래서과거시 의

예기들이가졌던춤정신은시 적무용가로서가져야할

예술적정신으로승화되었으며그들이남긴춤예술은꼿

꼿하게오늘날의무 무용으로살아숨쉬게되었다. 그래

서전통춤의뿌리를살리기위해애를쓰는우리시 명무

들은옛예기들이남긴춤을아름다운무 를통해확인케

해주고있다.

예기무는정좌선-정형인-박금슬-김광숙등명성

있는춤꾼들에의해이어져온전북지역의전래춤이

다. 또한예기무는과거시 의놀이적춤에남아있

던전통적춤기법을안고있을뿐만아니라형식도

옛양식그 로이다. 그러면서예

기무는우리춤의레퍼토리

를한층더풍요하게장식하

고무용예술적으로도아름

답게꽃피어진묘술적맛이

가미된우리네춤으로살아

숨쉬고있다.

박금슬 명인

우리 민속 이야기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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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모르겠다. 학기말수업이었던것으로기억된다.

한한기를정리하면서이런저런얘기를하던중사람의본성에

한내생각을말한적이있다. “얼마되지는않지만세상을

살아보니완벽하게착한사람도없고, 완벽하게악한사람도

없는것같다. 쎄인간속성이본래그런가? 누구나조금씩

선악의경계를넘나들지않을까?”특별할것도없지만틀린말

도아니다. 그비중이다를뿐사람은누구나양면적이다.

먼옛날몽골인들도이런눈으로세상을바라보았던같

다. 그들은신들의이야기를통하여사람들에게이메시지를

전하고있다. 몽골신화에는신화의법칙 로선과악을

변하는두부류의상반된속성의신들이등장한다. 세상과

인간, 그안에존재하는모든것을만든보르한(또는텡그리)

이한축이고, 그가만든피조물을틈만나면없애려하는추

트구르(또는숄마스)가다른축을이룬다. 우리에게익숙한

알타이신화전당에나오는윌겐과에를릭에비견되는존재

가이들이다. 전자는창조신이면서사람에게이로움을주는

선함의화신이고, 후자는파괴자이면서인간사에적 적인

악함의 변자다. 또한한쪽은고귀한천상의존재이고, 다

른쪽은음습한지하세계의주인. 이러한얼개는몽골신화

를관통하는일관된논리다. 그래서몽골인들의머릿속에는

두부류의존재가선과악의모델로확고하게자리잡고있

다. 그런데신화내용을찬찬히음미해보면이러한통상적

인선악의경계가무색해진다.

바이칼호주변에사는부랴트인들(몽골족의한지파) 사

이에전해지는신화에이런이야기가나온다. 먼옛날아직

세상이생겨나기전의일이다. 에세게-말란텡그리, 오이-

하리한, 아르한-슈드헤르라는세명의신이세상을만들기

로했다. 셋의결정에따라슈드헤르는바깥바다먼곳으로

가서입에한입흙을물고왔다. 셋은협력하여슈드헤르가

가져온흙으로평평하고매끈한 지를만들었다. 일을마치

고슈드헤르가자기의몫을달라고하지만, 에세게-말란텡

그리는그에게조그마한땅뙈기는커녕,

앉을자리도안주고, 겨우막 기를꽂을

만한땅을주었다. 슈드헤르는화가머리끝

까지치 어막 기를땅에꽂았는데그구

멍에서혐오스런벌레가줄지어나왔다. 이

를본에세게-말란텡그리가불쏘시개로구

멍을틀어막아더이상벌레가나오지않게했

다는이야기.

이신화에서셋은모두창조신이다. 다만

그역할로보아에세게-말란텡그리가제1창조

신이고, 슈드헤르는제2창조신, 즉협력자다. 그

는 지의터전이되는흙을가져왔으니매우중

요한역할을했다. 그런데도그는공로에훨씬못

미치는땅밖에받지못했다. 당연히분개할만하고

그래서땅속에서벌레를나오게했다고볼

수있다.

이이야기는또한슈드헤르가벌레

의주인, 즉지하세계의주인임을암시하

고있다. 슈드헤르는추트구르의부랴트

사투리이다. 추트구르가누구인가? 몽골

신화에서공인된악의화신이자지하세계

의주인이아닌가? 결국위의신화는악마의

화신추트구르가창조신(텡그리)의불공정

행위에불만을품고땅속으로들어간피해

자임을넌지시말해주고있다. 그의악행이

민속소식_2007 March08

몽골신화 이야기

_ 이평래 | 한신 학교 연구교수

에킬_ 오이라트 몽골족의 악기. 사각형 에킬은 자

루 끝에 말머리가 없어 동서 몽골악기의 차이를 보

인다.

악 마 를 위 한 변 명

Page 9: 『수복(壽福)』 | 특별전을열며 · 04 민속소식_2007 March 기획전시 『수복(壽福)』특별전을열며 글_ 최순권| 국립민속박물관학예연구사 백

본성때문이아니라창조신때문이라는뜻이다.

창조신의나쁜짓은세상을창조한뒤에도그치지

않는다. 세살때익힌버릇이니고치기어려웠을것

이다. 이번에도공동으로만든창조물을가로채는부

정을저지르지만, 그 상이추트구르가아니고또다

른악의화신숄마스다.

발단은몽골의 표적인악기에킬(마두금과유사

한서몽골악기)을놓고벌어졌다. 에킬은원래공인된

악의화신숄마스의작품이다. 어느날숄마스가에킬

을만들어직접켜보니소리만요란하고도무지악기같

지않았다고한다. 숄마스는궁리끝에보르한을찾아가

그이유를물었다. “내가에킬을만들었소. 그런데소리

만요란하고가락이나오지않으니무슨방법이없겠

소?”“아, 당신에킬의현(弦)에무른송진을너무많

이발랐구먼. 굳은송진은적게발랐고. 그래서소

리가그모양이요.”숄마스는보르한이가르쳐

준 로무른송진을 어내고굳은송진을더

바르니정말깨끗한소리가나왔다고한다.

에킬이완성되기까지의공헌도를기준

으로하면숄마스가제1창조자이고, 보르

한은이른바협력자에불과하다. 문제는

보르한이이악기를자기가만든것처럼

자기명의로사람들에게선사한데서발

생한다. 요즘말로하면다른사람이개

발한신기술을슬쩍하여상품화한것이

다. 톱쇼르(류트류의2현악기)라는악기

를만들때도똑같은비행이반복되었다. 이

번에는한가지가추가되었다. 보르한은숄마스가

만든톱쇼르를숄마스의악행과저지하고그의힘을억

제하기위한수단으로쓰도록사람들에게가르쳤다. 톱쇼르

를연주할때서사시를연창하는것은그때문이다. 이쯤되

면숄마스의마음이어땠을지짐작할만하다. 그가왜창조자

에게적 하고, 창조자가만든인간을해치려고하는지가분

명해진다. 좋은직함을죄다꿰차고, 그래서사람들에게늘

존경받는보르한의사악한행위가숄마스를 원한악의화

신으로만들었다.

이와는 조적으로몽골신화에는지하세계의주인의

선행이미담처럼얘기되고있다. 옛날몽골에천연두가창궐

하여사람들이죽어갔다. 소호르타르바라는청년도그병에

걸려사경을해매고있었다. 가족들은도망가고, 홀로남겨

진청년의 혼은숨이끊어지기전에육신을떠나지하세

계의에를릭칸에게갔다. 에를릭칸은청년의 혼을보고

깜짝놀라“너는아직육신이멀쩡한데무슨일로여기에왔

느냐?”“제육신은죽은것으로간주되어버림받았기때문에

목숨이떨어지기를기다리지않고그냥왔습니다.”청년의

온순한태도가에를릭칸을감동시켰던모양이다. “너는아

직때가되지않았으니네육신으로돌아가거라. 가기전에

원하는것을하나가져가도좋다.”거기에는인간사에존재

하는모든것이있었다. 기쁨, 슬픔, 행복, 민담, 노래, 전설

등. 청년의 혼은이중에서민담을갖고지상으로돌아와

쓰러진육신으로들어갔다. 눈은이미까마귀가파먹은상태

다. 청년은비록소경이되었지만, 앞날을예언하고, 몽골

각지를돌아다니며민담을퍼뜨리고, 사람들에게교훈을주

는선행으로생을마쳤다.

청년의착한마음씨가그를능력자로만든일차적인원인

이지만, 이를알아준에를릭칸이없었다면그는한번으로

죽고, 그뒤사람들에게착한일도못했을것이다. 이처럼몽

골신화는무섭고혐오스럽고음습한지하세계의주인을선

행의당사자로자리매김하고있다. 이렇게보면몽골신화에

는아무리좋은선(텡그리, 보르한)이라도악의그림자가드

리워져있고, 아무리나쁜악(추트구르, 숄마스, 에를릭칸)이

라도선의광명이있다는독특한철학적사고가담겨있다고

할수있다. 이는말할필요도없이옛몽골인들의인간과세

상에 한평가다. 이분법적사고와통념에 한경고이자,

악행과비행의근본을공인된악마가아니고, 공인된천사이

자힘센존재에서찾고있는독특한세계관의발로라고보면

무리한해석일까? 거 한국가와괴물같은사회, 힘센사람

들이춥고배고픈민초들을그들의본성에반하여비행과악

행과나락으로내모는작금의상황을놓고보면, 이해석이

결코무리가아니라는생각도든다.

몽골신화 이야기 09

톱쇼르_ 몽골국 서부 바양-울기 아이막에 거주하는 카자흐

족이 노래 부를 때 애용하는 전통악기. 카자흐족은 이슬람

교를 믿으며 중국 신장지역에서 몽골국으로 이주해 온 지

100년 정도 되었다. 현재 인구는 10만 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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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10월국내거주외국인인구가주민등록인구의

1%를넘어섰고, 농어촌남성의40% 정도가중국과베트남

등외국여성과결혼하 고이들이주여성들중12%가 한

민국국적을취득하고있다. 2020년무렵에는국민결혼5쌍

중의1쌍이국제결혼을할것으로전망된다. 그러나한편으

론이들중50%가넘는국제결혼이매매혼의형태로성사되

고28.1%에해당하는국제결혼여성들이상습적인언어폭력

에시달리고있는가하면9.5%가신체적폭력을경험한적이

있다고한다.

이상은통계청과행정자치부의통계자료이다. 88서울올

림픽을기점으로외국인노동자와국제결혼으로인한외국

인여성의입국이증가하면서 한민국도‘순혈주의’를벗

어나명실공히다문화국가로변화하고있다. 미국처럼국가

설립부터다민족, 다인종국가를표방했다거나유럽등민족

간, 국가간교류가자유로웠던데비하면우리의다문화국

가로의변화속도는매우늦은시점이며, 빠르게변화하는국

내의현실에비해우리국민들의인식역시도한걸음늦은

감이있다. 이주노동자와이주여성들도이제는우리사회의

구성원이며간과해도좋은소수나타인이아닌우리사회가

함께고민하고끌어안아야할 상이다.

민속소식_2007 March10

이주여성을위한전통문화체험교실_ 우설아 | 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 연구원

한지 필통만들기

박물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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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박물관에서운 해온『이주여성및가족, 외

국인근로자와함께하는민속교실』은이렇듯우리사회에지

속적으로증가하고있는외국인비율을고려한교육프로그

램이다. 이프로그램은2004년부터이주여성만을 상으로

한전통문화체험교실로별도운 되기시작하여2006년에

는총16차례의민속교실이운 되었고점차서울지역뿐아

니라부산, 청주등지방에도강사들을파견함으로써그폭을

확 해나가고있다. 더나은삶을찾아한국으로이주해왔

지만막상문화적인혜택을누리기힘든상당수의이주여성

들에게는한국생활의피로를씻고한국문화에한걸음다가

서는기회가되고있는것이다.

전통문화체험교실은크게탈춤, 택견, 풍물배우기와팥

죽등의세시음식배우기등의전통문화배우기와탈만들기,

한지공예품만들기, 생활도자기만들기등만들기수업으로

이루어져우리민족의전통문화와생활습관을체험하는기

회가된다. 특별히추석이나설등의세시명절에는명절의

전통과민속을체험하는프로그램이기획되어운 되고있

다. 2006년추석에는충북지역의이주여성가족및서울지

역외국인노동자200여명을초 하여경복궁관람과송편

나누기등추석맞이행사를개최하여호응을얻은바있고이

번설날에는이주여성들이꾸민다문화가족총150여명이

초 되어박물관나들이및설차례상차리기, 한복입기체

험등의순서를가졌다.

급속한경제성장에도불구하고우리문화에 한해외

에서의인지도나이해의정도는아직미약한수준이다. 따

라서이들이본국에서한국문화를접할기회는매우제한

되어있으며실제로국제결혼으로한국으로이주한여성들

조차도16.8%가한국어교육을경험한적이없으며, 5회이

상한국어교육을받은경우도21.5%에불과하다. 우리전

통문화와풍속의경우는시집와서살며몸소겪는것외에

는그교육의기회가더욱희박하다. 이들을사회적소수자

가아닌우리사회의일부로끌어안기위해서는언어와문

화에 한이해가가장시급하다고전문가들은말한다. 이

주여성들을위한민속문화체험교실을비롯하여오랜기간

단일민족국가를유지해온우리국민들의인식을좀더유

연하게유도할수있는다양한문화프로그램의개발과확

가필요한시점이다.

전통문화체험교실은

크게탈춤, 택견, 풍물배우기와팥죽등의

세시음식배우기등의전통문화배우기와

탈만들기, 한지공예품만들기, 생활도자기만들기등

만들기수업으로이루어져우리민족의전통문화와

생활습관을체험하는기회가된다.

특별히추석이나설등의세시명절에는명절의전

통과민속을체험하는프로그램이

기획되어운 되고있다.

박물관 교육 11

차례상 차려보기

절하는 법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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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소식_2007 March12

행사

2007 제주민속문화의해가시작되다2007 YEAR OF JEJU FOLK CULTURE_ 이태희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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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부모님의특급휴가계획에따라꿈에바라마지않

던비행기를타고처음으로제주구경을하 다. 용두암에서

사진찍고, 말을타보고, 무엇보다도비행기안에서구름위

를내려다보며, 스튜어디스누나에게사탕을받았던일이누

렇게바래버린컬러사진과함께기억으로남아있다. 하지만

솔직하게이야기하자면이것들이정말인상적이어서기억에

남은것인지, 아니면나중에보고들은정보때문에더욱두

드려지게남아있는건지모르겠다.

최근여행의문화가바뀌고있다. 이제는더이상눈으로

사진과정보를확인하는것만으로는어떤감동도불러일으

킬수없다. 눈으로보는여행을넘어, 이제는몸소체험하고

발견하는여행으로바뀌고있다(몇년전제주도 감놀이조

사를가서들었던제주도의무속음악은여전히내마음속에

서제주의아이콘으로자리잡고있다).

체험하고발견하는여행에서가장좋은재료는지역의사람

들이자연과함께일궈낸삶의모습, 즉문화라고생각한다. 정

주하기엔척박한땅을일궈오며, 자연을삶의터전으로만들었

던제주도민의삶이바로제주의문화자원이다. 중세우리말이

고스란히남아있는제주어, 현무암으로쌓아올린돌담길, 해녀

들의물질, 물이늘부족했던시절늘등에지고다녔던허벅등,

지금까지어느관광안내책자에도없었던이런것들이어떤다

른것보다도관광객들에게어필할수있는소재가될것이다.

「2007 제주민속문화의해」는삶의발견을통해민속을보

존하고자원화를모색해보기위해시작되었다. 제주특별자

치도와함께작년의민속조사를기반으로국제학술 회, 전

시회, 문화행사등이제주와서울을오가며실시된다. 한해

행사는민속문화가살아숨쉬는삶의박물관을조성하기위

한기반을마련하는데집중되어있다.

지난2월3일, 제주도탐라국입춘굿전야제를통해「2007

제주민속문화의해」가공식적으로그시작을알렸다. 입춘은

제주에서1만8천신이지상에내려와한해의업무를시작하

고, 한해의풍년을기원하는날로알려져있다. 그만큼올연

말「2007 제주민속문화의해」도풍성한수확을거둘수있길

기 해본다.

돌아와생각해보면큰규모의행사를처음준비하는까닭

에어찌할바모르고허둥 기만했던것같다. 행사를진행하

며가장인상적이었던것은두노부부의방문이었다. 두분은

제주덕수리에서감귤농사를짓고계시며, 지난해민속연구

과의생활재조사를도와주셨다. 두분은조사를담담했던민

속연구과강권용연구사를보자마자아들이라고하시며반가

워하셨다. 나중에들은이야기지만, 두분은조사자들을가족

처럼 해주셨다고한다. 밖에서사먹지말고같이식사하자

고하시고, 더러조사준비가늦어아침9시쯤도착하면그때

까지안드시고기다리고계시기도했다고한다.

소중한인연을만드는일, 이는「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가내건거 한슬로건의가장첫출발점이자가장큰보

람이아닐까한다.

행사 13

귤, 한라산, 바다를상징하는주황, 녹색, 파랑세가지색상으로구성하 으며,

중앙에는제주민속의상징인하루방을도안하 다.

지난2월3일제주민속문화의해선포식이제주관덕정에서개최되었다. “2007 제주민속문화의해

는국립민속박물관에서10개년10개광역자치단체를 상으로추진중인전국민속자원발굴및민

속문화발전기반구축사업의첫사업이다. 사라져가는민속문화를기록보존하고, 그성과물을지

역과함께공유하여, 장기적으로생태박물관처럼삶을보존하면서, 관광자원화할수있는토 를

구축하는데목적이있다.

�2007 제주민속문화의해일정표

2007 제주민속문화의해선포식 02.03 제주목관아지

제주민속사진전 04.11~05.07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제주민속문화한마당 05.25~27 한라체육관(제주)

제주지역박물관연합전시 05.18~27 한라체육관(제주)

기획전허벅과제주질그릇 06.13-08.15 국립민속박물관(서울)

09.18-10.30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민속문화국제학술 회 10.11-13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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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민속소식_2007 March

한국세시풍속사전

2006년12월!! 『한국세시풍속사전』겨울편발간을통해5

년간의기나긴 장정이마무리되었다. 2002년부터시작된

한국세시풍속사전편찬사업은2004년정월편발간으로초

석을마련했고, 2005년봄편과여름편의동시발간으로본격

적인궤도에오를수있었다. 2006년가을편과겨울편을발간

하면서한국세시풍속사전편찬사업은모두마무리되었다.

2007년에는좀더나은 국민서비스를위하여정월편부터

겨울편까지의색인을한데묶어색인편을발간할예정이고,

더나아가Web Service를통해책자에싣지못했던다양한사

진자료와동 상자료그리고음성자료를제시해줌으로써한

국의세시풍속을좀더쉽게찾아보고좀더쉽게이해할수있

도록할예정이다. 사실상『한국세시풍속사전』의완간은끝이

아니라새로운시작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정월�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세시풍속이란정월부터섣달까지일년열두달

에걸쳐서행해지는민족의생활양식을말한다. 우

리민족은일년열두달, 때에맞추어정해진의례를행하고놀

이를즐기고음식을해먹으면서액(厄)을멀리하고복(福)을얻

기위한다양한장치를해두었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는우리

민족의일년열두달, 봄�여름�가을�겨울이모두담겨져있다.

정월편에는 표적인명절에해당하는설과정월 보름

관련된풍속을담고있다. 일년중정월에많은풍속이집중

되어있어, 국가의례를비롯해서가정의례나일년의시작으

로풍농과건강을기원하는점복과같은속신적인내용이많

다. 이에비해봄편에는계절과관련된내용즉, 화전놀이같

은세시놀이, 그리고본격적인농사가시작되는시기로생업

의내용이많이담겨있다. 여름편에는 표적인세시명절인

단오가있어그와관련된내용이많고시절음식이나축제의

내용이많다. 가을편은음력으로7월부터9월에해당하기때

문에견우직녀설화와연관된칠석을비롯해서농경사회에서

표명절이었던백중이있으며, 지금도일년중2 명절에

해당하는추석이있어추석과관련된다양한놀이가담겨있

다. 또한9라는 자가겹쳐좋은날이라는중양이있어가을

의 표절식인국화전을먹고국화주를마시며가을을만끽

하기도하 다. 겨울편에는붉은기운을통해액을물리치고

자하는동지가있어동지팥죽을쑤어먹기도하고, 송구 신

(送舊迎新)하면서묵은해를보내고새로운해를맞이하기위

한섣달그믐의다양한풍속이담겨있다. 또한마지막부분에

윤달을포함하여놓치기쉬운윤달의풍습까지도담고있다.

사전 편찬! 이렇게 이루어졌다

어떤책이건책을발간하는것은힘든작업

임에는틀림없다. 일반서적이그러할진 사전

은전문성을겸해야하기때문에더더욱힘겨울것이다. 한

권의사전을발간하기까지는많은작업이수반되어야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의한국세시풍속사전편찬사업은다음

과같이이루어졌다. 국립민속박물관의사전편찬팀은크게

두분야로나누어져있다. 한분야는표제어를추출하고선

정하며원고를발주하고수합하여교정을보았으며, 다른한

분야는선정된표제어와원고의내용에맞추어사진및 상

자료를수집하 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편찬하고있는『한국세시풍속사전』은

기존사전과는달리표제어의비중및원고내용에따라5개의

층위로구분이되어있다. 원고교정팀에서는층위별로담당자

들이있어각층위에해당하는표제어를추출하게되고이렇게

추출된표제어는다시여러차례의회의를통해걸러져서최종

적으로여러전문가들에게그타당성을검증받아표제어로선

정된다. 집필자의선정은표제어의선정과마찬가지로 단히

중요한작업이다. 주로표제어와관련된주요연구업적이있는

학계의전문가들이선정되는데여러차례의검증과정을거쳐

표제어와집필자가선정되면원고를발주하게된다. 이렇게해

완결이란또다른의미의시작_ 최명림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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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시풍속사전 15

했다. 처음으로발간한정월편, 지금돌아보면사진크기도너

무작고미흡해보이는것투성이다. 봄편, 여름편또한좀더

잘만들었으면…하는아쉬움이남는다. 그나마가을편과겨

울편은최고의완성도를갖추었다고자부할수있다. 비록미

흡해보이고아쉬움이남는정월편과봄편, 여름편사전이지

만그래도어느것하나소중하지않은것이없다. 이미사전

각권은사전으로서가아니라그당시시간과땀방울들이담

겨져있기때문에가시적인사전만은아니다.

완결이란 시작의 다른 의미

사람의출산과마찬가지로한권의책이출판

되기까지는많은고통이따른다. 『한국세시풍속사

전』이나오기까지5년동안까만밤을하얗게지새우던날들이

며칠이었던가. 그동안얼마나노심초사하면서전전긍긍하 던

가. 『한국세시풍속사전』에는한권한권마다성실한원고를집

필해서사전의근간을마련해준집필자들의노고와한달이상

씩밤을새며함께고생해준연구원들의땀방울이배어있다. 또

사전에 한국립민속박물관모든식구들의염려와민속을사

랑하는사람들의애정이담겨있다. 끝이란또다른시작을의미

하듯완결이란시작의다른의미라고할수있다. 현재겨울편을

마지막으로해서한국세시풍속사전의세시풍속관련내용은

완결되었지만, 이사전을바탕으로해서한국민속연구가한단

계진보하고전진하기를기 해본다.

서수합된원고에 해서는사전편찬팀에서먼저원고내용의

정확한근거들을확인하게된다. 또민속학계의원로학자들에

게표제어항목및원고내용의타당성을검증받고, 전문업체

에의뢰하여전체원고의윤문�교열�교정의단계를거친다음,

사진및 상자료를선정하고나면사전에 한모든공정은끝

나게된다. 원고와사진이수합되면발간업체를선정하게되

고드디어한권의사전이탄생하게되는것이다.

다섯 권의 사전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

없어…

2006년12월『한국세시풍속사전』겨울편이

발간되고나니지난시간들이뇌리에스쳐지나간다. 처음

이사업을접했을때의두려움과설렘이떠오른다. 한편으로

는묘한스릴과기 감도있었다. 우리나라에서최초로발간

되는세시풍속사전이라는명분이주는두려움과긴장감, 과

연잘해낼수있을까하는생각과결과물이가져다줄만족감

에한편으로는두렵고한편으로는긴장되는가운데사전편

찬에박차를가했었다.

열손가락깨물어아프지않은손가락이없다고했던가….

사전다섯권어느것하나소중하지않은것이없다. 정월편

에서기틀을잡기위해수많은날들, 수많은사람들이회의에

회의를거듭해서틀을잡아갔고, 매권마다그랬듯이표제어

하나하나추출해내고선정해내는과정에서비지땀을흘려야

秋冬

『한국세시풍속사전』이나오기까지

5년동안까만밤을하얗게지새우던날들이

며칠이었던가. 그동안얼마나노심초사하면서전전

긍긍하 던가. 『한국세시풍속사전』에는한권한권

마다성실한원고를집필해서

사전의근간을마련해준집필자들의노고와

한달이상씩밤을새며함께고생해준

연구원들의땀방울이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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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야기

민속소식_2007 March16

관람객의사랑이넘치는

뉴욕의박물관들_ 이보아 | 추계예술 학교 문화예술경 학원 교수

2월초현재진행하고있는박물관프로젝트의일환으로뉴

욕으로향했다. 맨해튼에위치한세계유수박물관과의국제적

인네트워크를형성하고적극적인문화교류를펼치기위해하

루에만매일네차례에걸친미팅을관장및실무진과가졌다.

뉴욕을방문한지수년이지난터라그간의변화에 해물론나

름 로기 감이컸었지만, 역시뉴욕의박물관들의지니고있

는역동성과진취성은언제나처럼신선한자극으로다가왔다.

뉴욕에도착하자마자여장을풀고향한곳은오랫동안인

턴생활을보냈던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었다. 하10도이

하의혹한속에서도박물관이문을열자마자 려드는관람

객들의모습은어느새박물관전체를가득채워갔다. 박물관

입구에들어서자마자 다수의관람객들이일사분란하게안

내데스크로향해정보를수집하는모습을볼수있었는데이

곳저곳에서들리는다양한언어의 화를통해과반수정도

는해외관광객이라는사실을알수있었다.

시간이지날수록박물관경 과마케팅전문가가아니라

관람객의순수한시각으로그야말로‘관람삼매경’에푹빠

져있을무렵, 몇몇가족관람객들이나의관심을사로잡았

다. 귀동냥을통해그들이주말마다박물관관람을즐기고

있다는사실을간파했다. 특히아이들에게관람예절을주지

시키는부모의모습은예사롭지않았기에그들의 화가잠

시멈추는틈을타서말을건네보았다. 내심부모가박물관

이나문화재보존과관련된직업을갖고있을것이라고생각

했었는데, 평범한샐러리맨부부인그들은박물관관람자체

M U S E U M S O F N E W Y O R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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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야기 17

가그들의일상생활의한부분을차지하고있으며관람예절

은유아때부터오랜시간을통해형성된것이므로그들의자

녀에게도그러한예절을답습해주고싶다고답변했다.

이러한모습은구겐하임미술관, 브루클린어린이박물

관, 뉴욕과학관등모든박물관에서쉽게만날수있다. 한가

지특이한점은박물관관람객들의표정이었다. 성인이든혹

은어린이들이건간에모든관람객들은편안해보 고, 관람

을즐기는것처럼보 다. 이러한모습은국내박물관에서는

좀처럼보기힘든광경이다. 특히어린이단체관람객들의

눈빛은살아있었으며, 자신이놓여진박물관이라는환경속

에서끊임없이탐구하며창의성을충전하고있었다. 그들에

게있어박물관관람은단순히학교커리큘럼의일환으로서

가아니라진정한체험학습의장, 즉세계의문화적다양성

을이해하고, 문화및자연유산에 해경탄하며, 배움에

한욕망을느끼는‘제3의공간’인것이다.

또한박물관종사자들과안전요원들의표정도인상적이

었다. 관람객들과눈인사를나누는그들은“우리박물관에

오신것을환 합니다”라는메시지를전달하고있었다. 메트

로폴리탄의뮤지엄숍에서기념품을구매하다가예전에함

께근무했던직원에 해물어보자, 담당직원은박물관전화

부를꺼내놓고전화번호를적어주며길안내까지해주는친

절함을베풀어주었다. 또한전시실의보안요원에게예전에

이곳전시실에어떤전시물이있었는데현재어느곳에있냐

고물어보았더니놀랍게도그는마치그러한질문을기다렸

다는듯이전시실이전에 해도슨트이상의전문지식을제

공해주었다. 이러한‘준비된’그리고‘몸에벤’관람객서비

스를받으면서혹시이들에게양질의관람객서비스를제공

하는유전자가있는것이아닐까라는의혹이들정도 다.

뉴욕을떠나기하루전모든공식일정을마치니아쉽게도

박물관관람을할만한시간적여유는남아있지않았다. 다

행스럽게구겐하임미술관이야간개장을한다는정보를입

수하고서둘러택시에몸을실었다. 나를반겨준택시기사

는아랍계 는데, 그는오늘을야간개장일이라고알려주었

을뿐만아니라현재진행되고있는전시(Spanish Painting

from El Greco to Picasso)에 해설명해주었고, 뿐만아

니라오히려전문가인나에게꼭보아야작품몇점을추천해

주었다. 그는비록구겐하임미술관의회원제도에는가입하

지않았지만좋은전시가있으면혹은그곳으로손님을태워

다줄기회가있으면전시를관람한다고덧붙 다. 그와의

짧은 화를통해그택시기사가마치걸어다니는구겐하임

의‘홍보 사’라는생각이들었다.

“박물관은관람객을위해존재한다”라는명제는박물관

이관람객개발과함께그들에게양질의서비스를제공해주

어야한다는것을의미하지만, 한편으로박물관입장에서본

다면그명제자체가부담스러운것도사실이다. 다시말해,

우리는세계유수박물관의관람객개발성과에 해한편으

로는부러워하면서도현실적으로는관람객개발을어디서부

터시작해야하는지에 해서는막연한생각을갖고있다.

지난해방한했던루브르박물관앙리루아레트관장은“루브

르박물관은항상‘진화하는유전자’를갖고있으며, 스스로

를살찌우고보존해가는능력을오래전부터갖고있었을뿐

만아니라현 에적응하는능력도갖고있다”고했다. 그의

말처럼, 오늘날박물관은진화하고있고, 이러한진화의흐

름속에서박물관은멀리볼수있는‘새의눈’과가까이볼

수있는‘곤충의눈’, 이두가지를모두갖추어야한다. 하지

만무엇보다도중요한것은관람객들이박물관을편안하고

그들이자주찾을만한그무엇인가가있는장소로인식시키

는것이다. 물론이를위해서는급속히변화하는시장환경

에 응할수있는마케팅전략이나다양한전시및교육프

로그램의개발도시급하지만그보다는오히려어떻게하면

관람객의삶속에박물관이진입할수있으며, 그들로부터

사랑을받을수있는지에 해고민하는것이다. 한가지사

실은관람객은큰것을바라지않는다는것이다. 그들이원

하는것은따스한눈인사와그들이환 받고있다는매우소

박한느낌, 바로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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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민속소식_2007 March

무형문화 들여다보기

황진이춤의계통은?

_ 이종숙 | 한양 학교 강사

우리전통문화의계통은우선‘궁중’과‘민속’의것으로

크게구분한다. 즉‘궁중무용’, ‘민속무용’으로 별한다. 궁

중의것은귀족문화를, 민속은일반 중문화를 변한것으

로정리하는가하면, 또한편으로는장소를한정하여궐내의

춤과궐밖에서추어지는춤을이르기도한다. 따라서민속

무용은궁궐밖의폭넓은공간에서이루어지던여러계층의

다양한형식의춤들을통칭한반면, 궁중무용은‘정재(呈才)’

라는한자식명칭을사용하여문화의고급화∙차별화를선

언하듯 역을한정했다. 이것은학문적결과 다. 하지만

본래‘정재’라는말은“재주(才操), 즉예능(藝能)을드러내

보이다”혹은“재주를바치다”라는뜻일뿐특별히춤에한정

된말이아니었다. 노래도재주요, 줄타기등의여러가지곡

예도모두재주이며, 춤도그재주의한가지이기때문에오

히려정재는춤혹은무용보다는폭넓은

개념의예능활동용어인셈이었다. 실제

로‘정재’란말은조선시 의궁중춤에

만이르던용어가아니었다. 평양�선천

�의주�진주교방등전국각지의여러교

방기예에사용했던말이다.

자이제초점을다시황진이로돌려

서, 그녀와그동료들이송도교방에서

학습한춤들의계통은과연궁중무용일

까, 아니면민속무용에해당할까? 참고로황진이는조선중

종(中宗, 1506-1544년재위) 시 에지금의개성(송도)에실

존했던인물이다. 작가의의도로진이에게시련과도전의미

래를안겨주었던스승백무의춤과학습방법등은사실허구

다. 그러나조선교방춤의계통을이해하는데는백무의재

주가부용의스승인매향보다뛰어났다는사실이썩쓸만한

소재 다. 그래서이 도계속드라마이야기를중심으로

진행하려고한다. 매향의권세에도전할만큼의기량이드라

마초기의송도교방기예 다. 하지만마침내순수하고예능

을이해하는남자김정한의목숨과권력을되살릴수있을만

큼뛰어나게발전한황진이의춤은임금앞에서, 즉궁궐안

에서춤을춘‘궁중무용’이되었다는그사실에주목해보자.

“드라마니까…?”

지방교방의기생이한양궁궐의연

향에선상(選上; 뽑아올림)되어서춤추

던사례가조선후기진연∙진찬의궤에

실제로기록되어있다. 거꾸로임금이관

리나그가족에게내리는잔치인사연(賜

宴)에는악공과기생의춤이잔치음식과

함께궁중으로부터궐밖으로하사되기

도하 다. 조선시 의춤은그렇게궁궐

안과밖을유기적으로넘나들수있었다.

지난해말인기드라마‘황진이’를본사람이라면, 하늘거리는넓은비단소매옷을휘날리던전설의<학무>를기억할것이다. 마치강변절벽위를훨훨

날것같은…, 한편부용과함께군무를이루던한양궐내(闕內) 여악들의 <검무>도떠오를것이다. 또단한명의춤꾼과단한명의관객인어

린황진이와은호도령의풋풋하고곱디곱던모습도각인되지않았을까…, 드라마황진이인기에편승하여무용학원이한때상종가를쳤다는후문도솔

솔이있었다. 드라마인기에편승함을감지덕지해야할만큼우리춤에 한인식은그다지높지못했다는뜻이기도하다. 그래서결국본인도우리전통

문화에서의춤계통을쉽게이야기해보려는데, 역시드라마인기에차표한장을내 어그이정표를황진이에붙여보련다.

그림 1. 평양감사환 도.

1745년( 조21) <부벽루 연회도>의 세부도. 국립중

앙박물관 소장. 그림의 아랫줄에는 북, 장구, 금, 피

리2, 해금을 연주하는 악공이 가로로 앉아있고, 녹색

옷의 집박(執拍)은 서있다. 북 치는 춤이 <무고>이고,

뒤에 한 쌍의 <검무>가 있다. 그 뒤에 포구문(抛毬門)

이 있어서 구멍으로 향구(香毬)를 던지려 한다. 양쪽으

로 벌려 앉은 기생들은 노래를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행역을 마치고 돌아온 채제공을 위한 의주연회는 바로

이 그림과 유사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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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 들여다보기 19

그때문에‘궁중무용’이라는장소중심적용어는우리춤문화

에적당치못하다고여겨진다. 물론임금께서직접황진이춤

을평가하여김정한을살렸다는허무맹랑한픽션(fiction)에속

을애청자는이즈음아무도없었으리라.

그밖의여러지방관아에파견된사신을위해, 혹은중국

으로먼길을떠나는사신과다녀온사신을위해환 및위

로행사에서<무고(舞鼓)>�<포구락(抛毬樂)>�<검무(劒舞)> 등

의 춤이 추어졌다. 번암 채제공[樊巖 蔡濟恭: 1720(숙종

46)~1799(정조23)]이조선국경유역의의주부윤에게서받

았던잔치정경을그한예로들어본다.

사신으로떠났던채제공을의주에서맞아성 한환 및

위로잔치를절차에따라벌인모습이

다. 이때화고( 鼓)는곧<무고, 일명

북춤>의큰북인교방고를뜻한다. 향구

(香毬)는<포구락>에사용하는향기로운

공을뜻하여이를던지던모습이다. 마

지막으로한쌍의어린소녀기생이<검

무, 일명칼춤>를가볍게잘추어서쉬

어가는길손의마음을기쁘게해주던양

상이자세하다.

이상과같은<무고>와<포구락>, <검무> 등은현재궁중

무용혹은궁중정재라고계통을정리한다. 그런데한반도

북단압록강변의주지방에서추던춤은민속무용이라고해

야만하는것일까? 황진이가실제로송도교방에소속되어

있었다면, 그녀역시바로이런<무고>와<포구락>, <검무>

등의정재종류를학습했을것이다. 왜냐하면이들춤은한

반도남단의진주와통 기방에까지도전승된춤인바, 오

늘의중요무형문화재제12호<진주검무>, 또제21호<승전

무; 통 북춤과검무>로지정된, 곧전국각지역의관아에

딸린교방의춤이바로이런정재류이기때문이다. 그러니

<진주검무>, <통 검무>, <평양검무>, <목포검무>, 또<통

북춤; 무고>, <동래고무; 북춤>, <진주포구락> 등등각지역

명칭을<무고>와<포구락>, <검무> 등의앞에붙인다고해

서각지역의독특한양상의민속무용이되겠는가?

사전(辭典)에의하면민속(民俗)의정의는“민간인들사

이에서전승되어온생활과풍습”이라고한다. 또개요는

“과거로부터현재까지그리고미래에도민족의일상생활문

화에서밑바탕이되고강한활력이되며항상새로운의의

를발휘할수있는문화”라고한다. 황진이의춤혹은여러

지역의교방정재를광범위한민속의범주로여기는것까지

는좋다. 그러려면궁중무용이라는장소중심적용어는민

속과 (待對)의개념으로서사용하지말아야만한다. 궁

중무용과민속무용을흑백논리처럼구분하는우리사학적

풍토는우리전통교방문화를올바르게이해할수없도록

만들었다.

황진이춤의계통은오직교방문화

를계승한조선의문화이자독자적형

식의전문적인춤일뿐이다. 우리는발

레(Ballet)에 해민속무용혹은궁중

무용이라고반드시구분하지않는다는

사실을상기할수있다.

만윤휴기작악 감념구사 초성장구

(灣尹携妓作� 感念舊事 草成長句) ; 『樊巖集』卷14.

선화당(宣化堂)은 높고 넓은데 來宣之閣軒且豁

한낮에 잔치 여니 형세가 질서 있네. 亭午開筵勢秩秩

사군(使君)이 나의 오랜 행역을 위로하여 使君慰我久行役

술 권하고 노래 부르게 해서 긴 하루 보내네. 携酒徵歌消永日

가벼운 비단 옷에 겹주름 명주 옷 어지럽게 무성한데 輕羅疊 紛

양쪽 줄의 기생들 아리땁게 벌려 섰네. �行粉黛嬌成�

향기 미미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지나는데 澤微微軟風度

퉁소와 북 소리 굉굉하니 찬 구름이 갈라지네. 簫鼓轟轟寒雲�

화고( 鼓)는 너울 는 북채를 가볍게 받아 울리고 鼓輕受舞 鳴

향기로운 공은 유성이 질주하듯 날아가네. 香毬飄若流星疾

한 쌍의 어린 기생 몸이 가벼워 一雙少妓最輕身

춤추는 검 날아올라 여름날의 눈발[夏雪] 만드네. 舞劒飛騰生夏雪

이천 리 나그네 길 괴롭기도 하더니만 含莘茹苦二千里

이 광경 하니 심신이 기뻐지네. 對此可以心神悅

그림 2. 평양감사환 도.

<연광정연회도>의 세부도.황색과 청색의 학이 쌍을 이

루어 <학무> 추기를 기다린다. 드라마 황진이에서의 <

학무>는 픽션의 캐릭터(character) 다. 암수 한 쌍

의 학이 음양 조화를 추구했던 조선의 사상을 드라마

작가는 읽지 못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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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Museum News 2월소식

박물관 이모저모

전시정해년돼지띠특별전<복을부르는돼지> 폐막

돼지띠해를맞아사람들에게복과건강을주

었던돼지의상징과의미를살펴보는‘복을부

르는돼지’특별전이막을내렸다. 이번전시

는김유신묘출토‘납석제십이지돼지상’과

‘정해기’등관련유물45점이전시되었다.

기간 : 2006. 12. 20 ~ 2007. 2. 26

장소 : 기획전시실II

내용 : ‘납석제십이지돼지상’, ‘정해기’등돼지

관련유물45점

연특별전시

설� 보름행사의일환으로음력12월에서정

월사이에날리었던우리나라의가오리연, 방

패연등을전시하 다.

기간: 2.17-3.5

장소: 박물관로비

내용: 가오리연등38점

교육소외계층아동을위한교육프로그램실시

우리관은겨울방학중, 소외계층아동들의문

화접촉기회를늘이고, 우리민속문화를이해

하는계기를마련하고자2월6일서울용산장

애인주간보호센터어린이들을 상으로풍물

배우기, 민속공예품만들기를실시했다. 이교

육을통해문화혜택의기회가적은장애아동들

은우리전통문화를이해하는기회를가졌다.

이주여성�외국인근로자와함께하는민속교실

2월10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함께다문화

가족150여명을초청하여이주여성들에게문

화적격차를해소하고, 한국생활의애환을나

누는‘설맞이다문화가족전통문화체험’교

실을실시하 다. 이주여성들과외국인근로

자가족들은설차례상을차려보고, 전통민

속놀이도체험하 다.

겨울방학박물관교육완료

우리관은겨울방학을맞아2007년1월 4일

부터2월28일까지어린이들에게유익하고

바람직한방학여가생활을제공하기위한박

물관교육을실시했다. 총17개프로그램이실

시된이번교육에서는총6,640명이참가했

으며, 특히현장중심교육을통해사라져가는

민속문화와보존에 한관심을증가시키는

기회를제공했다.

외국인전통문화체험

2월20일과21일에주한외국인60명을 상

으로한국전통문화를소개및알리는계기를

마련하고자주한외국인을 상으로도자기

만들기를양일간진행했다.

가족과함께박물관나들이

주5일근무제로가족의주말여가활용을위

한문화프로그램의일환으로‘가족과함께박

물관나들이’를 2월매주일요일에진행했다.

참여가족들은“내가만드는옛책, 천자문”,

“한지공예등잔만들기”, “단소만들기”, “꼭

두알기”등의프로그램에참가해민속문화를

배우는시간을가졌다.

복을부르는돼지전연계교육

우리관은‘복을부르는돼지’특별전과연계

한교육을2월매주일요일에실시했다. 이교

육을통해참가자들은자기띠와관련된동물

탈과, 시계를만들며십이지간지를이해하는

시간을가졌다.

행사돼지해설맞이민속행사

우리관은정해년새해를맞아2월17일부터2

월19일까지설맞이민속문화행사를진행했다.

이번설맞이행사는천익창의개량악기연주회,

남동현과함께하는퓨전음악, 만구 탁굿, 엿장

수시연등의민속공연을포함해다양한민속놀

이체험행사와교육이펼쳐져우리관을방문한

관람객들로부터많은호응을얻었다.

2007 제주민속문화의해선포식

우리관은‘2007년제주민속문화의해’선포식

을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관덕정에서진행했

다. 이번선포식은제주의민속문화를발굴�조사

해이를한류의자원으로삼고나아가문화관광

상품개발을추진하는초석을마련했다. 특히박

양우문화관광부차관, 김태환제주특별자치도

지사, 신광섭국립민속박물관장이참석해제주

민속문화의해에 한기 와관심을나타냈다.

동정김명곤문화부장관방문

민속소식_2007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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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모저모 21

김명곤문화부

장관이 2월17

일(토) 우리관

을방문해설맞

이공연과민속체험행사장, 전시장을방문했

다. 이날김명곤장관은실무진들과설맞이민

속공연과전통민속문화에 한의견을교환

하는등우리문화에 한깊은관심을나타냈

으며, 직원들을격려하 다.

유물기증혼례관련유물기증

우리관은지난2월16일국립민속박물관에근

무하는양종승선생으로부터집안에서보관중

인혼례관련유물을기증받았다. 이번에기증

한사주는1901년생사주로사주봉투와겉에

싼종이까지완전히갖추어진보기드문자료

로연길은혼례날짜를잡기위해여러날을적

어두었던자료이고, 혼서지는봉투뿐만아니

라근봉까지갖추어진매우귀중한자료이다.

상여기증

우리관은지난

2월21일충북

청원군강내면

황탄리의마을

주민으로부터상여를기증받았다. 이장이규신

및마을주민에따르면황탄리마을공동기금으

로제작하여2002년9월30일까지마을주민

장례때사용한상여라고한다. 한지역의상여

를이해하는데귀중한민속자료이다.

교지함기증

우리관은지난2월21일경기도과천에거주

하는이병석(73세)씨로부터교지함을기증받

았다. 기증자이병석(전주이씨한재종중중앙

위원회회장)은한재(寒齋) 이목(�穆, 1471-

1498)의후손으로, 이목선생의유품등4차에

걸쳐문중에보관중인유물을국립민속박물관

에기증한바있다. 이번에기증한교지함은3

년전에기증했던교지를보관하던함으로사

당을개축하면서발견되었다. 3년전에기증된

교지는무오사화(戊午史禍)로참화를입었다

가복권이된이목이받은추증교지및시호교

지로 로세전되어왔던것이다.

전시“수복(壽福)”특별전개최

우리관은전통사회에

서 일생동안 바랐던

‘수복’과수연(壽宴)의

내용을 전시함으로써

오늘날의건강과장수의의미를재조명하고

우리문화속에나타난수복의민속적상징을

조망해보는‘수복’특별전을개최한다.

기간: 2007년3월27일~2007년5월7일(42일간)

장소 : 국립민속박물관기획전시실Ⅰ

내용: 백수백복도등유물120여점, 사진자료20여점

“생활속의소품”전개최

기간 : 2007. 2. 21-2007. 7. 30

장소 : 국립민속박물관복도

내용 : 노리개, 장도등72건79점

공연일시 : 매주토요일오후2시

장소 : 국립민속박물관강당

내용 : 3월3일_이 란의춤

3월10일_벗과악

3월17일_제주민요

3월24일_이정순의춤

인사박민권 문화관광부부이사관

→국립민속박물관섭외교육과장

한민호 국립민속박물관섭외교육과장

→문화관광부공간문화팀장

행사「전북민속문화의해」협약식

일시: 3,22(목) 오후2시

장소: 전북도청종합상황실

주관: 전라북도/ 국립민속박물관

참가자: 김완주전북도지사,

신광섭국민민속박물관장, 추진위원등

Museum News 2�3월소식

박물관 이모저모

●3월 소식

Page 22: 『수복(壽福)』 | 특별전을열며 · 04 민속소식_2007 March 기획전시 『수복(壽福)』특별전을열며 글_ 최순권| 국립민속박물관학예연구사 백

22

교육2007년성인민속공예교실개강

우리관은3월17일부터‘2007년도성인민속공예교실’을진행한다. 올해는심화반을중심으로전통매듭교실�종이민속공예�오색한지민속공예�닥

종이인형공예�한복짓기등의교육프로그램을운 하며, 수강생들은전문강사진으로부터이론및실기를배울수있다.

민속소식_2007 March

교육명 일시 참가 상

전통매듭교실 19일, 26일 성인민속공예교실수강자

종이민속공예 19일, 26일 성인민속공예교실수강자

오색한지민속공예 20일, 27일 성인민속공예교실수강자

닥종이인형공예 22일, 29일 성인민속공예교실수강자

한복짓기 23일, 30일 성인민속공예교실수강자

외국인전통문화체험 13일, 16일, 28일 외국인학생

우리문화한아름 22일, 29일 초등어린이

박물관에서배우는사회교과 23일, 30일 초등어린이

가족과함께박물관나들이 4일, 11일, 18일, 25일 초등어린이와가족

손으로느끼는민속교실 27일 시각장애인

장애인현장민속교실 매주수요일, 금요일 장애인어린이

우리둘이박물관나들이 6일 장애어린이와보호자

Museum News 3월소식

박물관 이모저모

구분 행사명 일시 장소 행사내용 참가비및재료비

민속공연 이 란의춤 3.3(토) 강당 �화관무, 축원무, 부채춤

4:00~15:30 �태평무, 교방검무등무료

풍물및지신밟기 3.4(일) 박물관앞마당 �건강과풍년을기원하는정월 보름

14:00~15:30 지신밟기(풍물) 공연

민속체험 우리전래놀이 3.3(토)~4(일) 박물관앞마당 �우리전래놀이배우기(승경도놀이 등) 무료

및교육 11:00~16:30

풍년기원꼬마 3.4(일) 텃밭 �풍년을기원하는볏가릿 세우기시연 무료

볏가릿 세우기 11:00~16:30 �꼬마볏가릿 만들기(20가족)

�가장잘만든꼬마볏가릿 시상(5가족)

�행사참가팀에수첩등제공

신나는민속놀이마당 3.3(토)~3.4(일) 어린이박물관앞마당 �투호, 제기차기, 굴 쇠, 장기, 팽이치기 무료

내가만드는한지공예품 11:00~17:00 (우천시로비또는 �한지를이용해사각색지상자만들기 사각과반: 3,000원

전통문화배움터) 육각필통: 4,000원

액운몰아내는 �가오리, 방패연등전통연만들기및날리기 가오리연: 3,000원

액막이연만들기 방패연: 4,000원

민화그리기 �민화그리기 3,000원

줄다리기 3.4(일) 박물관앞마당 �약200명정도의관람자가참여하여

11:00~17:00 줄다리기를함

행사정월 보름행사일정

일시: 2007. 3. 3(토)~3. 4(일) � 상 : 일반관람객�장소 : 국립민속박물관강당, 앞마당, 어린이박물관, 전통문화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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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모저모 23

2007년전통문화지도사심화교육

본회는국립민속박물관(관장신광섭)과공동

으로2월7일경복궁및고궁박물관등현장교

육을시작으로4월6일까지「제2기전통문화

지도사심화교육」을진행한다. 본교육은서울

도심주변의역사지역을탐방하며우리문화

유산에 한심도있는학습을통해얻은전문

지식과경험을토 로사회를위해봉사하도

록유도하고자한다.

2007년민속박물관 학개강

올해로5회째를맞는「민속박물관 학」이3

월5일개강한다. 본강좌는고 부터현 까

지한국의민속�풍수지리�종교등다양한분야

에이르기까지각계전문가들을초빙하여이

론및현장교육을실시한다. 이는일반인들에

게여가선용과평생교육기회를제공하는계

기로전통문화에 한관심과이해는물론참

여도를제고하는유익한시간이될것이다.

2007년규방공예일반반(12기) 개강

조선조여인들이갖추어야했던덕목중하나인

「규방공예」가3월14일개강한다. 본강좌는

수강생들이전통의미와조상의지혜를체험하

고, 다양한전통공예제작기법을습득하여실

생활에서사용할수있는다과보, 향낭, 조각노

리개등실용적인단품을제작하는강좌이다.

문화답사(3월, 광지역)

본회는3월19일해안지역의풍속과옛선현들

의발자취를더듬어선현들의얼을배우고소

중한전통정신문화를되새기는기회를갖고자

광지역으로답사를떠난다. 답사에참여한

참가자들은원불교성지- 법성포구-수은강항

선생의내산서원- 불갑사를방문한다.

2007년도이사회(1차) 개최

지난2월27일(화) 오전11시, 국립민속박물관

에서본회이사회를개최하 다. 2006년도사

업운 및경과보고와2006년도결산보고승

인에이어기본재산전환에 한승인의건등

에 해의결하 다.

2007년도정기총회개최

본회는2007년3월27일(화) 오전11시, 국립

민속박물관전통문화배움터에서임원및회원

을모시고금년정기총회를개최한다.

풍물체험교실운

본회는국립민속박물관(관장신광섭)과공동

으로시범공연및현장체험중심의교육, 「풍물

체험교실」을운 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우

리전통음악과놀이문화에 한이해와관심,

나아가참여를유도하고자한다.

교육기간: 3월~ 12월

(기간중매주수, 금09:30~13:00)

교육 상: 초�중학교학생(단체) / 1회250명내외

교육장소: 국립민속박물관강당및어린이박물관

앞마당

교육내용: 사물놀이및풍물공연관람후풍물배우기

참가신청및문의: (사)한국민속박물관회

02)3704-3145~6

놀이문화연구소( 표오광렬)

010-2336-8806

외국인한국문화체험교실운

국내거주외국인근로자및외국인들을 상

으로다양한한국전통민속문화를체험하게

하여우리의소중한문화를알리고더나아가

국제문화교류를통한우리전통민속문화의

중화및세계화를도모하기위하여「외국인

한국문화체험교실」을운 한다.

교육기간: 1월- 12월

교육 상: 국내거주외국인근로자, 이주여성및

기타외국인

교육장소: 서울을비롯한전국각지역, 외국인

다중이용장소및기관

교육내용: 우리춤, 풍물등무형문화재공연관람및

체험, 전통음식시식, 전통공예품만들기,

문화및민속관련답사와체험

참가신청및문의: (사)한국민속박물관회

02)3704-3145~6

정기문화답사(4월, 부여�보령지역)

백제의옛성지역인부여�보령지역의답사를

통해찬란한백제문화를느끼고자4월16일답

사를떠날예정이다.

일정: 성흥산성- 조사- 무량사- 성주사지

출발안내: 국립민속박물관정문/

4월16일아침7시30분집결

참가비: 회원및수강생(33,000원) /

일반인(38,000원)

입금안내: 우리은행/ 082-029386-13-108

예금주-(사)한국민속박물관회

※환불은답사3일전까지가능

참가안내: 전화및인터넷홈페이지접수

(입금선착순마감/선착순90명제한)

(사)한국민속박물관회(www.skfm.or.kr) /

02)3704-3145~6

참여신청및문의

사단법인한국민속박물관회

www.skfm.or.kr

서울시종로구세종로1-1

tel) 02-3704-3145~6 / fax) 02-3704-3147

교육 및 행사 회원동정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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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코리아, 국가경쟁력입니다”

발행인신광섭편집인박민권편집주간양종승편집기획진행정연학발행처국립민속박물관

110-820 서울시종로구세종로1-1 Tel_02-3704-3122 Fax_02-3704-3149 디자인제작GNA COMMUNICATIONS본지에수록된일부내용은국립민속박물관의공식입장과다를수있음을밝혀드립니다. 비매품

소장유물 소개

예로부터우리나라에서는산과들주변에서나는재료들을이용하여병마(病魔)를지혜롭게이겨왔다. 이러한

약재(藥材)들을빻아가루로만드는기구에는연석�맷돌�절구�유발�분쇄기등다양하나, 그중에서도배모양에가

운데홈이파인기구가바로약연(藥硏)이다.

약연은신석기시 부터곡식등을갈아먹는데사용되던기구인갈돌에서유래하 다고볼수있는데, 처음

사용되던때에는가운데파여진홈이그리두드러지게깊지않았다. 그러나이것이수세기동안사용되면서차

츰홈이깊어져지금과비슷한형태로발전되어온것으로보인다.

여기소개하는유물은타원형의몸체에연알이달린자루가얹어져있는나무약연으로, 그형태가배의모양

을고스란히닮아있다. 이배모양의약연밑판에는홈이파여져있고그위로주판알같이생긴연알이얹어져있

는데, 그가운데에나무막 를가로질러이것을자루로잡고앞뒤로굴리면서약재를빻는것이다. 약연은나무

�돌�무쇠로만든것이 부분이며, 도자기�놋쇠�오지등을비롯하여, 간혹값비싼보석류인은(銀)�옥(玉) 등으로

만들기도하 다. 이러한약연의재질은각각가는약재의재료에따라용도를달리하여사용한다.

약연판표면에는그림을새겨장식한것도있다. 주로십장생등장수(長壽)의상징인동물들이주제 는데,

그림이외에유능제강(柔能制剛)�연년익수(延年益壽)�수복강녕(壽福康寧) 같은 자를새겨넣어건강과장수를

기원하 다. 또한독극물용의약연에는구별이될수있도록독극약이라는표시를하기도하 다.

이러한요철형(凹凸形)의약연은음양(陰陽)의이치를담고있는데, 받침부는여성의생식기나 지를뜻하

며, 연알은남성의성기또는태양을본뜬것이다. 또한진자(振子)의원리를이용하여움직이기때문에힘이적게

드는과학적원리도숨어있다.

이렇듯약연은그모양과원리가과학적이면서도자연순응적인기구이다. 음양(陰陽)의원리로자연의산물

인약재에생기를불어넣어각종병마를이겨낸우리조상들의깊은지혜를느낄수있는물건인것이다.

_ 류재인 |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 연구원

유물번호 1400 | 높이 6cm�길이 43cm�너비 10.5cm

약연(藥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