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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특별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산업혁명 어디까지 왔나? 교육 썰전_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금지 꿈이 영그는 현장 _ 대전전민초 특별기획 1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 교육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생생하게 들려주세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대한민국의 교육을 함께 만들겠습니다. www.moe.go.kr/onedu.do 온라인 교육소통 누리집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

특별기획 1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2018년 2월 특별 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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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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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획

1 _ 20

18 교

육부

업무

보고

Vol. 427. 2018.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산업혁명 어디까지 왔나?

교육 썰전_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금지

꿈이 영그는 현장_ 대전전민초

특별기획 1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

교육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생생하게 들려주세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대한민국의 교육을 함께 만들겠습니다.

www.moe.go.kr/onedu.do

온라인 교육소통 누리집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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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February 2018 Vol. 427

02 꿈이 영그는 현장 대전전민초등학교

06 삶과 교육 김병기 충북 형석중학교 교사

10 이런 수업 어때요 ‘섬드리수업’을 아시나요?

14 나눔 실천하는 사람들 농촌학교 졸업앨범 재능나눔 4人

18 명예기자 리포트

24 클로즈업 살아보니 배움이 기쁨이네!

현장이야기 정책이야기 정보이야기

26 특별기획 1 내 삶이 바뀌는 교육

2018 교육부 업무보고

32 정책N전망 고교학점제 성공을 위한 조건

34 정책카툰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

36 초점, 4차 산업혁명 제4차 산업혁명 어디까지 왔나?

40 꽃 피는 교육자치 강원 / 세종 / 부산

44 특별기획 2 핵심 역량을 키우는 개정 교육과정

46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성공 조건

48 문·이과 통합교육 시대 개막

50 지능정보사회 대비 소프트웨어교육

52 학부모는 ‘잘’ 모르는 개정 교육과정 엿보기

54 세계의 교육 변화 외국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한 핵심 역량 교육 사례

57 교육 썰전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금지

58 교육부를 위한 변명 : 고차방정식으로서 영어 공교육

60 ‘뜨거운 얼음’으로서 영어교육

62 대학교육 대학, 혁신의 길목에 서다

65 학급운영노트 선생님, 걱정 말아요 “새 학기 첫 날”

68 아이의 다락방 매사에 열정이 없는 철수

70 이야기 인문학 호텔과 병원이 원래 같은 것이었다고?

72 일상의 쉼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맨얼굴의 진주를 만나다

76 뉴스브리핑

79 행복 게시판

• 본지에 수록된 기사·사진·일러스트의 무단 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

•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mail protected])

• 본지에 수록된 외부 필자의 원고는 교육부의 정책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02

06 24 72

특별기획 1

내 삶이 바뀌는 교육 2018 교육부 업무보고

특별기획 2

핵심 역량을 키우는 개정 교육과정

세계의 교육변화

외국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한

핵심 역량 교육 사례

엄마의 품처럼 포근함이 깃든 교실, 대전전민초등학교 돌봄교실의 풍경이다. 전민초는 돌봄을 희망하는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 모두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른한 오후, 돌봄 선생님이 책을 펼쳐들자 한 명 두 명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나른함도 잊은 채 아이들이 책 속으로 풍덩 빠져든다.

표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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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민초등학교

“우린 방과후학교에서 배워요”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대덕연구단지를 품고 있는 전민초등학교(교장 이재균). 1994년에 개교한 전민초교는

1,200여 명의 학생과 80여 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큰 도심권의 학교다.

전민 새바람운동을 바탕으로 학교 교실수업은 물론,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등 학생들의 ‘꿈바람’, 교사들의 ‘신바람’,

학부모들의 ‘흥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대전전민초를 소개한다.

학교에 대한 신뢰, 방과후학교로 발을 돌리다

“학부모와 학생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

여 신뢰감이 들어요. 수준 높고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학

원에 갈 필요가 없어 경제적 부담도 많이 줄었습니다.”

“인근 학교에 비해 수준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으며, 귀국학생과 다문

화 학생을 위해 무료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있어 매우 만족해요.”

대전전민초 방과후학교를 경험한 학부모들의 이야기다.

학부모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얻고 있는 전민초는 방과후학교 운영에 몇 가

지 원칙을 고수해 왔다. ‘선생님이 변해야 학생이 변하고 교육이 변한다.’는

대원칙 하에 첫째,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둘

째,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교육복지를 실현하며 셋째, 학교·학부모·지역사회

가 함께하는 행복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방과 후에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키우는 다양한 프로

그램을 비롯해 초등 1~2학년을 위한 Ede-care 돌봄교실, 교직원과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이뤄진 자율동아리 등이 쉼 없이 돌아간다. 평일에는 95개의 프로

그램이, 토요일에는 10개, 방학기간에는 105개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운영

된다. 수익자부담으로 이뤄지는 방과후학교에서 135%의 참여율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그 중 99.2%가 전액 수익자 부담으로 참여하고 있다.

송연호 방과후학교 부장교사는 “수요자 중심의 특성화된 맞춤형 프로그램

으로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의 질은 높은 반면 가격

은 시중보다 저렴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방과후학교가 인기가 많다.”고 말한다.

대덕연구단지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과학 프로그램은 늘

학생들에게 인기다. 5학년 8명으로 구성된 노벨과학동아리는 미생물이 우리

생활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활동을 하고 있다. 드론에 관심이 많

은 6학년 4명으로 구성된 드론탐구동아리는 드론전문가의 지도로 주2회 방

과 후에 활동하고 있다. 방과후학교에서는 전문 강사를 통해 로봇창작, 항공

우주, 생명과학, 코딩 등의 수업이 이뤄진다. 해외에서 오래 살다가 귀국한 학

생, 외국인 자녀 등 문화와 언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도 방과후학교에 자연스레 녹아있다. 귀국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교육을 비롯해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실, 세계문화체험 등 프

로그램이 그것이다.

방과후학교, 수업 질을 ‘UP’시켜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민초는 양적인 확대와

더불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첫 단추는 우수한

1

1. 전민초 현악부 단원들

2. 방과후학교 ‘바둑반’ 수업

3. 방과후학교 ‘항공우주’ 수업

3

2

February 2018 Vol. 427

02

03

글_ 편집실

꿈이 영그는 현장

Page 4: 특별기획 1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2018년 2월 특별 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Q 축하드린다. 제9회 방과후학교 우수교로 선정되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학교에 부임한 이래 ‘전민 새바람운동’을 펼쳐왔다.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깨서 교육개혁을 해보자는 의미였다.

선생님이 변해야 학생도 변하고 교육도 변한다고 믿었다. 방과후학교도 연장선에서 추진했다. 여기에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교육비 절감 및 교육복지를 실현하며 학교·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행복한 방과후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Q 평소 교육철학이 있다면.

늘 ‘당당한 선생님이 되라’고 강조해 왔다. 이는 방과후학교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선생님들이 역량을

갖춰 당당한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교사들도 학교 행사나 교직원 연수, 수업장학을

위한 수업공개 및 협의회에 참여시킴으로써 전민초 교사들과 함께 ‘가르치는 것’에 대해 토론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였다.

Q 돌봄교실을 희망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렇다. 현재 돌봄교실 희망자 85명 전원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과 후 자녀 양육에 대한 맞벌이

가정의 고민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두었다. 현재 돌봄전용교실(2칸)과 돌봄겸용교실(1), 방과후학교 연계형교실(1)

을 운영하고 있으며, 돌봄전용교실의 경우 돌봄전담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주5회 역사이야기, 종합아트, 창의놀이,

코딩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재균 교장

INTERVIEW

학생 인터뷰

6

김지명(예비 6학년) 학생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현악부”

김지명 학생은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3종 악기로 구성된 전민초 현악부에서 바이올린을 담당하는 베테랑 연주자다.

2년 전 오디션을 통과해 현악부에 들어왔다는 김지명 학생은 연주 실력을 연마하기 위해 요즘에도 방과후학교 바이올린

반에서 주2회 강습을 받고 있으며, 동아리활동이나 대회, 행사가 있을 때에는 현악부 단원들이 수시로 모여 합주를

해오고 있다고 귀뜸했다.

대부분 방과후학교에서 익히고 다진 실력이지만 전민초 현악부는 초중학생 음악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연거푸

받을 만큼 높은 실력을 자랑한다. 김지명 학생은 “합주는 혼자서만 잘한다고 해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다. 35명 모두가 함께

해야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며 “합주를 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고, 동생과 친구들과도 소중한 경험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고 말했다.

방현진(예비 5학년) 학생

“꿈을 키우고 가꾸는 방과후학교”

방과후학교에서 항공우주 수업을 듣고 있는 방현진 학생의 꿈은 드론 전문가다. 항공우주 강좌는 주1회 2시간씩 운영

된다. 이번 분기에는 드론 스포츠 분야를 익히고 있다. 이날 수업에서는 공 모양의 드론을 제작하고 개인별, 팀별 드론축구

경기가 펼쳐졌다.

“드론골대 2개를 마주보게 배치하고, 시작 신호와 함께 상대편 골대에 자신의 드론을 넣으면 이기는 경기”라고 경기규칙을

설명하는 방현진 학생은 “제한시간 2분 동안 2골을 성공시켰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드론에 관심이 많다는 방현진 학생은

“친구들과 학교에서 드론을 배우는 이 시간이 정말 재미있다.”며 “다양한 모양의 드론을 만들고 조정대로 조정을 하며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새

수업을 마칠 시간”이라며 매주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했다.

강사진을 확보하는 일. 전민초는 전원 공개모집을 통해 강

사를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8명 모집에 94명이 참여

하여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12명은 2급 정교사자격증

소지자이기도 하다.

우수한 강사진을 확보한 후에는 교내 자율장학을 통해 방

과후학교 수업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새내기 교

사들이 선배교사들로부터 교내 자율장학과 멘토링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것처럼 방과후학교 교사들을 학교 행사나 교

직원 연수, 수업장학을 위한 수업공개 및 협의회에 참여시

킴으로써 전민초 교사들과 함께 ‘가르치는 것’에 대해 토론

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였다. 지난해 방과후

학교 페스티벌은 전민초 전 교직원과 방과후학교 선생님의

협의로 이뤄졌다. 방과후학교 부서가 모두 출연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모색하고 교직원과 방과후학교 선생님이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재균 교장은 “당당한 선생님이 전민교육가족의 개념”

이라며 “방과후학교 선생님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늘

당당한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이야기한다.”고 설명한다. 이

런 분위기는 방과후학교 선생님들의 자긍심으로 나타나고

프로그램의 질적인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합창부, 가야금

부, 현악부 등은 대전 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만큼 질적

으로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돌봄을 희망하는 모든 어린이를 학교가 안전하게…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은 어

린 자녀의 돌봄일 것이다. 전민초는 방과 후 어린 자녀의 안

전한 돌봄과 교육을 위해서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학부모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Edu-care 돌봄교실을 운영 중이다. 특

히 돌봄교실을 신청한 맞벌이 가정의 자녀 85명 전원에게 돌

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전용교실’에서는 방과후학

교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주5회 역사이야기(월), 코딩(화), 창

의놀이(수), 종합아트(목/금) 등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운영된

다. 전민초의 Edu-care 돌봄교실은 안전한 먹거리와 돌봄, 다

양한 수업운영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민초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교육부 2017년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로 선정,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재균 교

장은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깨트려보자는 의미에서 ‘전민

새바람운동’을 해왔다. 덕분에 기존 수업, 학급운영의 틀에

서 과감히 벗어나 선생님과 학생들의 자율정신을 중시하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흥미와 활동 중심의 수업을 할 수

있었다.”며 “곳곳에서 놀라운 변화도 가져왔다.”고 말했다.

전민 새바람운동으로 시작된 학교의 변화는 ‘New(새)

바람’을 불고 왔으며, 이젠 학생들의 ‘꿈바람’, 교사들의 ‘신

바람’, 학부모들의 ‘흥바람’의 ‘three(세) 바람’으로 확장되고

있다.

4. 전민초 전경

5. 안전한 돌봄교실에서 놀이를 하는 아이들

6. 방과후학교 페스티벌 ‘합창부’ 공연

February 2018 Vol. 427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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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영그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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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된 자긍심을 채워줄 수 있는 지역사회와 밀착된 수업’이

라 정의하고 교과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수업의 방향은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정하였다.

화법과 작문 과목에서 요구하는 역량인 ‘자기표현과 사회

적 상호작용, 정보전달, 설득’을 위해 영화, 단편소설, 자서전,

라디오, 광고, 신문, 뉴스 등을 제작하였다. 일례로 영화제작

수업과정을 소개한다. 영화의 소재는 ‘지역사회에서 발견한

우리의 것’이다. 학생들은 지역사회의 특산물(튤립, 시금치,

소금),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임자도의 특수성, 섬 학생들의

꿈과 사랑 등 다양한 소재로 모둠의 스토리를 영상화하였다.

각 교실에는 홍보 포스터가 부착되었으며, 강당에서 최종 영

화제가 실시되었다. 서로가 협력하며 깃들인 추억이 지역사

회에 퍼졌다. 영화 상영 틈틈이 학생들의 무대 공연이 이뤄

지며 축제 형식의 임자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이후 남우주연

상, 여우주연상, 조연상, 최우수 작품상 등 이색적인 학교장

상이 수여되었다. 학생들의 활동과정은 전남교육신문과 영

상뉴스로 제작되었으며, 관련 기사를 접한 전남의 다양한 사

람들이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임자도 학생들을 칭찬하였다.

학생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당당해지고, 프로젝트 수업에 열

정적으로 임하기 시작했다.

함께 만들어낸 긍정의 힘! ‘교사공동체’

선생님들의 질문 빈도가 잦아졌다.

“무슨 수업을 하는 거예요? 우리 교과에서도 함께 하면

섬에서 꽃피운 열정

‘섬드리수업’을 아시나요?

전라남도 신안에 위치한 작은 섬, 임자도에 소재한 임자고등학교(학교장 박안석)의 변화물결이

거세다. 도서지역의 특수성, 지역사회의 장점, 학생들의 역량을 고려한 선생님들의 치열한 노력이

쌓여 학생들과 학교문화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안 된다’는 부정적 인식과 마주하다!

“쌤, 우리는 섬에서 나고 자라서 어려운 문항들은 잘 못 풀어요.”

“연극? 영화? 연극은 못 봤고요. 영화는 가끔씩 날 잡아 배

타고 나가서 봐요.”

“얼른 대학에 들어가서 독립하고 싶어요. 스타벅스 있는

도시 같은 곳으로요.”

이는 현재 나의 고장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한 학생들의 의

식이 발현된 결과이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결핍

된 부분을 채워 주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학생들은 내 고장

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2016년 초, 신안 지역에 대한 안 좋

은 소식들이 매스컴을 타고 전국적으로 퍼져가는 시점, 많

은 학생들은 진심으로 아파했다. 실상과 다른 오해가 작고

여린 학생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 나의 일이 아니어도

오랜 시간 함께한 이웃들은 ‘우리’라는 울타리로 연결된 공

동체 의식을 내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섬드리수

업은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깊숙이 담긴 애향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렇

게 교실수업 개선의 첫 발을 디뎠다.

2016년은 섬드리수업으로

시작은 미비하였다. 국어교사인 필자는 2학년만을 대상으

로 섬드리수업을 적용하였다. 섬드리수업을 ‘섬 학생들의 결

섬드리수업 자료

자서전 제작 임자영화제 포스터 단편소설 제작(지역특산물 소재) 지역사회 가이드북 제작

섬드리수업 영화제작 과정

◀ 영화계획서

◀ 영화콘티

◀ 영화촬영

◀ 영화포스터

◀ 영화축제

지역사회를 소재로 뮤지컬을 준비하는 학생들

February 2018 Vol. 427

10

11

글_ 조수원 명예기자(전남 임자고 국어교사)

이런 수업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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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수업의 변화, 적극적 진로 탐구의 계기로

가장 큰 변화의 대상은 학생이다.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상상해보는 타임머신 단편소설 제작,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작은 음악가 수업 등 5色 스토리 수업 안에서 학생들은 강

한 자신감과 진로의식을 갖게 되었다. 적극적인 진로 탐구

는 문과(인문사회 계열) 밖에 없던 작은 학교에서 이과(과학

기술 계열) 및 예체능으로 대학 방향을 정한 학생들의 비율

로 나타났다. 2017년 15명의 졸업생 중 5명이 공학 계열로

2명이 예체능으로 진학하였다. 그전의 졸업생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진정한 의미의 진로 탐구 결과였다. 진학으로도 자

연스레 이어졌다. 2016년에는 순천대, 전주대 등으로 그쳤던

입시 결과가 2017년에는 부산대 사범대, 전남대 등 거점국립

대에 다수 진학하였다. 교실수업 변화가 진학으로 연계되며

학생들의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2년에 걸친 임자고의 변화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선생님들

의 각별한 노력이 담겨 있다. 전 교원이 관사에 거주하는 열

악한 환경 속에서 미비한 시작이었지만 여러 선생님들이 함

께 동참하며 발을 맞췄다. 지역사회와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

하고 걸맞은 수업을 전개했다. 대규모의 고등학교일지라도

학생들의 공통적 특성과 해결책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수업 안에서 재구성해낼 수 있다면 어디

서든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좋을 텐데요.”

오창익(국어), 박주희(음악), 양대호(지리) 등 여러 선생님

들과 교실수업 변화를 위한 고민을 함께 하기 시작했다. 특

히 오창익 선생님은 수업 짝꿍으로서 수업 방향에 대한 조

언과 용기를 주었다. 교감선생님은 학교의 긍정적 변화를 늘

칭찬하며 민주적 교직문화를 조성하였다. 전라남도교육청에

서도 수업의 변화를 주목하며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하였

다. 전남 수업역량강화연구회 회장인 이선 선생님은 소규모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미

비했던 임자고의 수업 변화는 점차 날개를 달았다.

5色 빛깔 빛나는 스토리 수업 나눔

2017년은 임자고의 여러 선생님들이 함께 수업의 변화를

꾀하였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음악 등 5개 교과의 특성

을 살린 스토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전개하였다. 세부

적인 활동 내용은 다음의 <표>와 같다.

작은 변화였지만 전국이 주목하였다. 임자고는 2017년 일

반고 고교교육력 제고 사업과 2016년 수업탐구 교사공동체

전국 최우수로 선정되었다. 필자는 2016년 교실수업 개선

실천사례 전국 1등급, 오창익 선생님은 전국 2등급으로 선정

되었다.

타임머신 문학수업

단편소설 제작을 위해 중간 발표하는 학생들의 모습.

임자도 특산물인 민어를 소재로 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임자고 튤립축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들 학급라디오를 전달하는 학급팟캐스트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소설로

섬드리수업을 진행하는 조수원 교사

과거의 나의 삶을 시집으로 편찬한 오창익 교사의 타임머신 문학수업

진로 및 탐구 꿈·끼 실생활 연계 흐름도

전 학년 기초 소양

동아리 연계

•수업과 연계한 동아리 조직

•아침방송, 방과 후 활동 연계

[독서 환경 조성]

•책Call 이벤트 실시

•2016. 학교도서관 활용 우수학교

•「독서, 발표, 출판」단계 조성

[임자 애프터스쿨 정착]

•등교시간 조정, 자율선택 강화

• 「방과 후 수업, 자율동아리, 자율학습」

체계적 연계

5色 스토리 수업

1色 국어 [타임머신 문학]

•과거를 돌아보는 (시, 판소리)

•미래를 꿈꾸는 (소설, 영화)

•현재의 삶을 개선 (수필, 뮤지컬)

2色 음악 [끼를 펼치는 작은 음악가]

•음악영역(가창, 기악, 창작, 감상)

•가창: 임자 K-pop 스타

•기악: 걱정말아요, 우쿨렐레

•창작: 뮤지컬 및 판소리

•감상: 종합 감상 및 피드백

3色 [실생활 영어]

•친숙한 생활 속 영어 실천

•Beauty tips: 아름다움 실천

•Recipe writing: 요리하기

•Praise writing: 칭찬 일기쓰기

4色 탐구 [시공간 탐험]

•가상의 역사 및 지리 체험

•역사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역사 속 토론 논제 발견

•지리 공간 탐험대 출발!

•지리 여행상품 개발 및 판매

5色 수학 [친근한 수학]

•수포자 방지 및 기초탐구력

•수학에게 친근하기 다가가기

•이론적, 감성적 접근하기

•이론: 수학개념 신문 만들기

•감성: 수학개념 활용 시 쓰기

피드백 [교사공동체 교류]

•5色 빛깔 수업 나눔

•교육과정 재구성 협의

•교과별 융합수업 추진 근거 마련

•교육과정 문해력 중심 컨설팅

•교육공동체 학습생태계 확장

평가 및 기록

평가 [과정 및 성장]

•수업밀착형 평가

•3채널 지식·창의·인성 형성평가

•실생활 연계 평가

•성취기준 중심 평가

기록 [학생부 내실화]

•진로희망 사유 구체화

•교과 경시대회 다양화

•창의적 체험활동 풍부화

•과목별세부능력특기사항 특색화

•전교생 전 영역 생기부 내용 기재

나의

스토리

기초

수업

평가

기록

표. 5色 빛깔 빛나는 스토리 수업 나눔 활동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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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업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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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니 즐겁다. 학교에 오니 좋다.

긴 세월 돌고 돌아 오늘의 기쁨을 맞네.

배움. 경험. 내 인생의 승리

멋진 인생, 멋진 출발

인생은 짧고 갈 길은 바쁘다.

오늘이 있어 행복합니다.

인생의 기쁨이었습니다.

노년의 행복이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 원주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졸업생들이 남긴 한 마디

살아보니 배움이 기쁨이네!

여든 둘의 나이에 받아든 중학교 졸업장. 이광호 할아버지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걸렸습니다. 강원도 제1회 방송통신중학교 졸업생이 된 그에게 배움의

즐거움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원주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졸업생은

79명. 80명의 입학자 가운데 단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무사히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그중 84% 이상은 방송통신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다시 시작된

만학도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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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사진_ 김경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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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성공을 위한 조건

“ 「여행지리」 시간에 여행사를 만들어 수업을 해보면 어떨까?”

“ 「연극」 과목을 무학년제로 극단을 운영한다는 개념으로 가르치면 어떨까?”

“ 「한국사」 수업 6단위 중 1단위(17시간) 정도를 현장 답사로 진행해보면 어떨까?”

“ 「과학탐구실험」은 분기별 집중 이수가 가능하도록 편성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앞두고 작년 7월부터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TF를 구성해서 살

펴보고 있는 몇몇 논의들이다. 자기 관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등 핵심 역량을 실제 수업에서 어

떻게 구현할까 궁리하다 보니 뭔가 새로운 시도를 자꾸 상상하게 된다. 물론 이게 현실적으로 어렵

다는 것은 다들 인정한다. 현재 학교의 여건이나 학사운영 시스템과 충돌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학생의 과목 선택 기회가 넉넉히 보장되고,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적으로 배

려되고, 그리고 학교가 행·재정적 운영 자율성을 좀 더 누릴 수 있다면 이러한 상상이 실행되지 않을 이

유가 없다. 우리 학교가 고교학점제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난관을 예상하면서도 교원 업무 구

조를 재조정하고, 「한국사」와 「과학탐구실험」 과목의 경우는 당장 2학기부터 그렇게 운영을 계획하고 있

기에 더욱 그러하다.

출발과 동시에 기로에 서다

작년 11월,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추진방향을 발표하면서,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여, 누

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 운영 제도’라고 학점제를 정의하였다. 시의성

없는 정책은 없다. 관행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그만큼의 절박성도 담겨있다. 그렇지만 몇몇 고등학교 관련

정책들이 학교 현장과 어울리지 못한 채 유야무야 하는 것도 아쉽지만 솔직한 현실이다.

고교학점제는 출발과 동시에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지향과 현실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교실을 소(小) 우주로 표현하는 경우에서 보듯 학교는 정말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다. 학교를 향한 접근

은 섬세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학교 생태계의 소소한 부분들을 간과하다가 좌초된 사례들이 적지 않다.

고교학점제는 현재 고등학교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제도적 틀로서 분명히 의미가 있고, 그 성과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학교의 구체적인 부분들과 조응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는 데 있다. 사실, 과목 선택은 현행 고

등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이미 강조하고 있는 사항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교원 수급, 학급 구성,

고교학점제는 현재 고등학교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제도적 틀로서

분명히 의미가 있고, 그 성과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수능 준비 등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제한하고 있다. 선택을 보장할 이유보다 그럴 수 없는 이유를

더 많이 갖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고교학점제가 안착하려면 후자의 이유들을 최대한 주목해야 할 것인데,

이와 관련하여 일찍부터 시도해 온 학교로서 몇 가지 제언을 해 본다.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세 가지

첫째, 학교의 업무적 포화 상태가 시급히 해소되어야 한다. 학점제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기에는 학교에

덧씌워진 교육 외적 요구가 너무 과중하다.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법령, 지침, 요구 등이 과연 학교를

돕고 있는지 발목을 잡고 있는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황새와 여우의 식탁처럼 뭔가

계속 어긋나서 답답함만 쌓이고 있는 게 현재 학교의 현실 아닌가 싶다. 학교가 본래의 기능, 즉 학생의 진로

선택과 직결한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부가적 업무에 소모되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둘째, 너무나 상식적인 말이지만, 교사의 주된 업무(수업)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학교가 학생이 선택

할 수 있는 과목을 1개라도 더 개설하고,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재구성해서 제대로 운영하는 데에는 정말

엄청난 집중과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의 선택 수요를 받아서 시간표를 짜는 데만 거의

5~6달이 걸린다. 교사들이 수업과 교육적 업무에 좀 더 우선하도록 업무분장을 계속 재구조화하고 있지

만, 과연 이러한 사례가 타교에도 일반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교사들이 나누어 감당해야

하는 업무들이 여전히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셋째, 고등학교 교육에 관련된 제반 정책과 제도가 서로 모순 없이 호응해야 한다. 성적 평가 방식, 업

무 관련 시스템(NEIS, 학생부 등), 학사 운영, 교사 확보, 대입 전형 등이 학생의 원활한 과목 선택을 뒷받침

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지 살펴야 한다, 어긋난 부분이 있다면 학교들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혼란에

빠질 것이므로 정책을 조정하거나 관련 지침을 바꾸는 등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작년 우리학교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제2외국어(아랍어, 베트남어 등)를 폭넓게 개설하고 싶어도 가르

칠 교사를 구하지 못해서 포기한 경우, 학생들이 진로 희망보다 성적산출 기준에 매여 수강 인원수를 기

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 유연한 수업 운영을 뒷받침하기에는 늘 어려움이 따르는 업무 시스템의 경

직성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요컨대, 학교 현장에서 드러나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정확히 포착하고, 어떤 형태로든 개선을 추구해

야 할 것이다. 이점을 간과하면 고교학점제가 고등학교 교육 전체를 포괄하지 못하고 단지 학교에 관련된

여러 업무 중 하나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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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최영선 인천신현고등학교(고교학점제 선도학교) 교감

정책N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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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발간된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책의 서문을 보면

‘오늘날 우리는 삶과 일, 인간관계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명의 문 앞에 서 있다. (중략)

일부 학자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들을 여전히 제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있다.’

라고 말하고 있다.

필자는 그가 분류한 일부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제4차 산업혁명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사

실을 뒷받침할 만한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하였는데, 첫 번째 근거는 신기술이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개 중이며, 두 번째 근거는 다양한 과학기술이 융합하여 패러다임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놓고 보면 지난 30여 년 동안 정보기술 개발을 업으로 삼았던 필자는 아주 친숙하게 관

찰하던 사실일 뿐이다. 단지 사회·경제학자들이 기술 발전의 속도와 융합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뿐

이다. 그런데 그가 제시한 세 번째 이유인, 제4차 산업혁명이 인류 사회 전체 시스템의 커다란 변

화를 수반하는 ‘시스템 충격’이란 점은 필자도 동의한다. 그래서 제4차 산업혁명을 논의할 때, 주

로 신기술과 신산업에 초점을 맞춰서 논의가 전개되는데 사회 혁신 측면도 균형 있게 다뤄야 한

다. 마치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세계 제조업은 이미 변화 중

제4차 산업혁명이 핵심 화두로 떠오른 이후, 소프트웨어는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주머니 속의 슈퍼컴퓨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블록체

인, 3차원 인쇄 등 많은 부분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다루고 있다.

1960년대 시작된 디지털 혁명 즉 제3차 산업혁명시대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정보기술이 기업

이나 조직의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주로 쓰였다. 기업들이 재고관리, 부품관리, 재무관리, 인사관

리, 고객관리 등 경영정보관리를 통한 혁신을 했다. 정보기술이 생산 현장에 직접 접목된 것은 아

니었다. 2011년 독일 하노버 박람회에서 발표한 제조업 4.0(Industry 4.0)이 커다란 전환점이었다.

독일은 세계적인 숨은 챔피온(Hidden champion)들이 많이 포진한 제조업 강국이면서도 미국의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나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은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을 키우지 못하였다. 그래

서 제조업 관련 단체와 협회를 시작하고 정부가 지원하여 독일 제조업의 혁신을 위한 국가 전략인

‘Industry 4.0’을 마련하고 추진하였다. 이 전략은 독일계 스위스 사람인 슈밥 회장에게도 큰 영향

을 주어 결국 제4차 산업혁명을 선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소프트웨어가 산업 현장에 직접 적용되면서 개인 맞춤

형 유연한 생산체제나 제조업의 서비스화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 아디

다스 신발공장, 미국 캐터필러 중장비 서비스 그리고 GE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면

서 만들어낸 산업인터넷 플랫폼 프레틱스(Predix) 등이다. 최근에 독일의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지

멘스도 마인드스피어(MindSphere)라는 이름으로 산업인터넷 플랫폼을 출시하였다. 기업의 훌륭

한 디지털 탈바꿈 사례들이다.

아디다스는 개발도상국에서 600명이 일하는 신발 생산 공장을 철수하고 독일에 생산 로봇과

3차원 인쇄기 등을 갖춘 같은 생산규모의 무인화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0여 명이 이 공장을 운

영하는데, 사람 수만 줄인 것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사항을 주문으로 받아서 개별 제품을 생산하는

스마트 공장을 실현하였다. 캐터필러는 전 세계에 공급한 건설 중장비를 모두 온라인으로 연결하

여 각 장비의 위치는 물론 상태를 파악하면서 고장 나기 전에 필요한 부품을 교체하는 등 최적의

운영 상태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GE와 지멘스도 판매한 장비와 장치를 산업인터넷 플랫폼으로 연

결하여 고객에게 단순하게 제품을 파는 것에서 제품 유지보수 운영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대표적

인 제조업의 서비스화 혁신을 실현하였다.

소프트웨어와 제조업의 만남

소프트웨어와 오래전부터 잘 접목하여 번창하고 있는 산업으로는 금융 서비스 산업, 물류·유통

산업 그리고 석유·가스 에너지 산업을 꼽을 수 있다. 금융 산업은 전통적으로 초창기부터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발전하였고, 물류·유통 산업은 소프트웨어 없이

는 처음부터 존재할 수가 없는 산업이었다. 그런데 석유나 가스 에너지 산업은 거대 장치와 거대

자본 중심 산업으로 이해하기 쉬운데, 잘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슈퍼컴퓨터를 잘 활용하여 새로운

제1차 산업혁명18세기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혁명

제2차 산업혁명19~20세기 초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

제3차 산업혁명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 혁명

제4차 산업혁명(제2차 정보혁명)

21세기 초반~

지능정보기술

지능

AI SW

정보빅데이터

IoT클라우드

제4차 산업혁명 어디까지 왔나?

독일 제조업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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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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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을 계속 찾아냄으로써 발전하였다.

근래 소프트웨어와 좋은 관계를 맺은 산업은 자율주행

자동차로 대표되는 자동차·운송 산업과 온라인 쇼핑 산

업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2016년 10월 미국 자동

차학회가 제안한 자율주행 기술발전 6단계(0~5단계)를

채택하였다. 제5단계는 모든 도로조건과 환경에서 시스

템이 항상 주행을 담당하는 ‘완전 자동화’ 수준이다. 구글

자동차는 운전자가 항상 존재한다는 점에서 제3단계인

‘조건부 자동화’ 수준에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업체

들은 2020년 이후에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

하고 있다. 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와 관련 기업

들 간의 협력이 더욱더 요구되는 시점이다.

제조업은 소프트웨어와 이제 막 접목하였으나, 의료

서비스와 교육 서비스는 아직까지도 소프트웨어를 통한

혁신을 이루지 못한 산업으로 꼽힌다. 그 산업 종사자들

이 보수적 성향을 갖거나 급격한 변화에 대하여 잘 이해

하지 못하는 것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일자리의 변화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급격한 변화는 이미 우리사회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71

개 회사의 1,350만 명 일자리 수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710만 개가 없어지고 200만 개가 새로 생겨나 결국

510여 만개가 감소한다고 예측하였다.1) 이 보고서에서 예

측한 사라질 일자리는 사무/행정업무, 제조/생산직, 건

설/채굴직 등이고 새로 더 생기는 일자리는 사업/재무

관리, 경영업무, 컴퓨터/수학 직종 등이다.

일자리 문제에 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소프트웨

어정책연구소 보고서 ‘미래 일자리의 금맥(金脈), 소프

트웨어’(2016. 8.)를 살펴보면, 앞으로 소프트웨어 혁신

으로 발생할 미래 유망 분야로 스마트 자동차, 가상현실,

3차원 인쇄, 사물인터넷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

았다. 이 5개 분야와 연관된 산업 분야를 합해서 2020년

까지 약 14만개 일자리가 생긴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

장밋빛 예측대로 실현되면 제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걱

정하는 일자리 감소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그런데 제4차 산업혁명의 주된 적용 분야인 제조업에

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더 좋은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

지더라도 그 숫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

측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향후 농수산임업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한다면, 일자리 창

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농업이나 수산업에 해

당하는 제1차 산업을 신기술 융합으로 혁신하여 쾌적한

환경의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가 들어가고, 또 서비스

산업을 고도화하여 일자리를 만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일자리는 꼭 더 좋은 일자리가 아니라 보통 일자리

즉 2015년 대한민국 1,773만 연말정산 근로자의 평균 연

봉 3,250만 원을 조금 웃도는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

이 대안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신기술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 컴

퓨팅(Cloud) 그리고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이고 ABCi라고 쓴다. 이 신기술을 이용하여 대한민국의

다음과 같은 사회 현안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미세먼지, 교통체증/마비, 사교육비, 학교폭력, 노

인치매, 산업재해, 화재/재난 등등. 더 나아가 저출산, 의

료비 부담, 주거비 부담, 자주 국방과 안전 그리고 청정

에너지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한민국의 품격이 한 단계

가 아닌 여러 단계가 올라간다. 이런 사회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하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몇 가지를 열거하면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의 개선,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규제 완화 그리고 공개 소스 소프

트웨어 활용 확대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

교육제도의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

ABCi 신기술 인간의 정신노동을 대체한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간의 인지와 판단 등 정신

노동까지도 ABCi 신기술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

다. 의료나 법률 서비스 등과 같은 높은 숙련자가 제공

하는 서비스도 일부 대체될 것이다. 이런 것을 보완하는

직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직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와 타

분야의 융합 능력이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한

직종이 될 것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는 읽기, 쓰기, 셈하

기에 더하여 필수적인 능력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젊은이는 살아가면서 여러 번의 직업

교육을 평생교육으로 받아서 여러 직종을 넘나들 것이

다. 직업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이동하고 진

화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직업에 필요한 역량을 알아내

어 훈련을 받으면서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경쟁보다는

협력하여 일하는 것이 기본 규칙이 될 것이니 그에 맞

는 훈련을 받아야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수 있

다. 그래서 기업, 개인, 정부 그리고 사회단체가 모두 참

여하여 일자리 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합당하게 부담하

는 사회적 대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김명준 소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W 및 콘텐츠연구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국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SW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육성하고 SW와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사회혁신을

실현하며 소프트웨어 정책을 개발하여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 소장의 저서로는 『미래를 위한 공학 실패에서 배운다』, 『IT 신화를 이끈

아버지가 보내는 편지』 등 다수가 있다.

김명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1)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선언하면서 ‘직업의 미래’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미국, 멕시코, 브라질, 중국, 일본, 호주, 인도,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터키 그리고 남아프리카 13개국, ASEAN과 걸프협력기구를 포함하는 경제구역에서 9개 대표 산업 분야의 371개 회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였다. 이들

회사의 고용인원은 1,350만 명으로 이 경제구역은 세계 고용인구수의 65%에 해당하는 고용인구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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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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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없는 우리가 천사”

철원여중은 자타공인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이다. 5년째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모아 보편적으로 수

용할 수 있는 항목을 정리하여 ‘학교생활협약’을 제작해 실천하고 있다. 어느 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이 학교

생활협약이 특별한 이유는 이 규칙을 지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온 시간 때문이다. 지난 11월

에는 학교폭력제로 1004일을 맞았고, 그동안의 노력을 축하하는 행사도 가졌다.

조광희 교사는 “예전에는 학교폭력제로 달성을 위해 학생들을 억압하고 통제하고 징계 처리하는 것이 능

사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학교폭력을 유발했다.”며 “학교폭력제로를 이룬 것은 전적으로

교육공동체가 하나된 마음으로 학교문화와 학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쓴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권민주

학생(2학년)은 “친구들에게 우리 학교는 학교폭력이 없다고 이야기하면 믿지 않는다. 처음엔 우리도 설마

학교폭력 없는 1004일이 올까하고 걱정하면서 기대했는데, 결국 1004일을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 학교가

‘얘들아 꿈을 갖고 오너라! 여기서 너희들의 꿈을 키워가자!’

철원여자중학교(교장 전찬홍) 정문에는 365일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자는 학교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마을의 중심에는 학교가 있고, 학교의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다. 중학생은 미숙해서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철원여중 학생들은 교육활동의 중심에 우뚝 섰다.

학교폭력 없는 학교문화 우리가 만든다!

좋고 학교폭력이 없다는 것에 무척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먼저, 교사와 학생 그리고 지역민이 함께 학교의 구석지고 후미진 곳 200여 미터

를 명도가 높은 색으로 벽화작업을 하고 학교의 차가운 울타리를 화사하게 꾸몄다.

교육공동체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자율성도 부여했다. 차츰 학생들도 건

전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자정의 노력을 기울였고, 교사는 더딘 변화를 견

디며 학생들을 믿고 기다렸다.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주었더니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하나

씩 이뤄지기 시작했다. 철원여중에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있다. 예

술제, 체육대회, 작은 음악회, 체험활동 등등.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열리는 ‘작은 음

악회’는 출연진을 섭외하는 일에서부터 공연 전 과정을 학생들이 맡고 있다. 학교는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수준에서 참여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도 넘쳐난다. 자율성과 책무성 사이에

서 한 뼘 성장을 경험하는 중이다.

마을 속에서 한 뼘 성장하는 아이들

학생들의 성장은 지역사회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폭력제로 1004일’을

맞아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위한 축제를

마련한 것. 댄스동아리 선배들의 축하공연

과 지역의 문화예술인 30여 명이 참여한

퍼포먼스, 사물놀이, 전시 등 다채로운 행

사가 열렸다. 철원군 농민회에서는 직접

농사지은 쌀로 가래떡을 만들고 숯불에 구

워 학생들과 나눠먹으며 잊지 못할 추억

을 선물했다. 한 학부모는 행사 전 과정을

드론으로 촬영하여 ‘학교폭력제로 1004일’을 넘어 영원하기를 기원하였다. 철원여중은 올해 학교의 외벽

에 학생, 교사, 지역민이 그린 2,000여 장의 도자타일로 벽화를 완성할 예정이다. 학교에서 시작된 벽화사

업은 ‘철원마을가꾸기 청소년연합회’를 조직하고 마을 벽화사업으로 확장시켰다. 2017년 7월부터 DMZ 인

근의 ‘도창리’를 평화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벽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철원여중은 월1회 정기회의를 제외하고 시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면 회의를 하지 않는다. 시시때때로 발

생하는 문제는 메신저로 해결한다. 회의시간을 줄이는 대신 학생들과 눈길 한 번 더 마주하고 소통할 수 있

도록 한 학교의 배려다. 학교 관리자들도 교사, 학생들에게 ‘안 된다’ ‘하지 마라’는 말보다는 ‘해 보세요’ ‘잘

만들어보세요’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조광희 교사는 “비록 힘들고 어렵다고 해도 스스로 행한 것은 또

다른 학교문화로 꽃피기에 충분하다. 바로 남들이 이룰 수 없는 1004일을 만든 것이 그것”이라고 말한다.

철원여중의 학교폭력제로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Gangwon Provincial O�ce of Education

강원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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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교육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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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몰입하는 3월, 불편한 공문 그만!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부산SW교육지원센터 운영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아이들과 함께 수업에 몰입하는 3월’이라는 정책 시행계획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해마다

되풀이 되는 2월 학사운영의 공백 기간을 새 학년을 준비하는 달로 알차게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3월 1일자 교원 인사를 조기에 발령하고, 각급 학교에서는 1월말에 모든 학사일정을 종료하는 등 새

학년 준비를 위한 여건을 조성했다. 또한 학교 현장의 교직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공문서 감축계획’

을 마련해 추진한다. 학교 공문서 감축계획에는 △공문 없는 주(2018. 3. 1.∼15.) 운영 △공문서 통제관 지정·운영 △공

문게시 확대 △공문서 품질 개선 강화 △공문서 부담사례 신고제 운영 등이 담겼다.

우선, 시교육청은 학교로 보내는 외부기관의 홍보성 공문을 줄이기 위해 외부공문관리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본청에

서 통합·관리하고, 단순알림, 업무분장 등의 문서는 업무관리시스템 공문게시판을 이용해 공람함으로써 학교에서는 접

수 절차 없이 공문을 열람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한, 입학시기인 3월에는 2주간 ‘공문 없는 주’를 운영하여 수업

활동에 부담을 주는 공문발송을 금지하여(행정실 제외) 교육활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속기관 부서의 장을 ‘공문서 통제관’으로 지정하여 학교발송문서에 대해 적정여부를 검토하고, 학교현장에

꼭 필요한 문서만 쉽게 발송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학교 공문서에 대해 양적·질적인 면에서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학생들에게 창의력과 컴퓨팅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만든 ‘부산SW교육지원

센터’가 지난 1월 25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광역시교육청은 폐교를 활용한 청소년복합문화센터 놀이마루(옛 중앙중학교) 4층을 리모델링하여 SW교육지원

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코딩존, 피지컬컴퓨팅존, AR·VR존 등 3개 체험존과 첨단 미래교실(연수실), 복합공간, 교사

실 등 모두 6개실을 갖췄다.

코딩존은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한 다양한 SW교육 활동을, 피지컬컴퓨팅존은 각종 센서보드와 로봇 등

을 활용한 SW교육 활동을, AR·VR존은 다양한 교구를 활용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각각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첨단 미래교실은 첨단 IT 장비를 갖추고 학생 교육과 교사 연수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미래교육 지향형

교실로 꾸며졌다. 특히 화상을 통해 전문가의 수업을 받거나 외부로 수업을 중계할 수 있는 스카이프 화상 회의 시스

템, 학습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와 미러링 장비 등도 설치되어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SW교육지원센터는 전국 최초의 SW교육지원센터로서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지식정보처리 역량과 창

의적 사고 역량을 키워주기 주고, 나아가 부산 SW교육의 거점센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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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교육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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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역량을 키우는

특별기획 2

PART 1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성공 조건

PART 2

문이과 통합교육

시대 개막

PART 3

지능정보사회 대비

소프트웨어교육

PART 4

학부모는 ‘잘’ 모르는

개정 교육과정 엿보기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개정

교육과정이 연차적으로 교육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고1 학생을 대상으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처음 도입되며,

중학생을 대상으로 SW교육 필수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2018학년도 달라지는 교육과정, 역량을 중시하는

개정 교육과정의 의미와 변화 등을

짚어본다.

개정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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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성공 조건

1995년 5.31 교육개혁 이래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창의적 인간이 중요한 교육적 인간상으로 제시되었

지만 아직까지 창의적 인간을 제대로 기르고 있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도 ‘창

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비전의 하나로 제시하였다.

왜 지난 20여 년 동안 창의적 인간 양성이라는 목표

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을까? 과거

와 달리 이번만큼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려면 우리

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예측보다 빠른 과학기술… 미래에 필요한 역량

2015 개정 교육과정 연구 책임을 맡았던 김경자 교수에 따르면 창의융합형 인재란 창의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

조하며,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창의적 인간 양

성보다 더욱 어려운 목표이다.

여기서는 그동안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한 요인 중에서 교육과정과 직결된 문제를 찾고 이에 대한 해

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교육과정 관련 문제는 주어진 교과목과 교과 지식의 부적합성, 교과목과 교과 내용 과다, 지속적인

개선 노력 부족 등으로 요약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만들 때 각론 조정위원회를 두어 교과 간 내

용 중복, 교과 학습량을 검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

만 개정 교육과정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당시에 예

측했던 것보다 과학기술은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교과목과 내용을 주어진 것으로 받

아들이기보다는 현재의 교과목이 미래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교과 내용

들이 꼭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인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지속적으로 개정해가야 한다. 노무현

정부 때 교육과정 수시개정제도를 도입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 때문이었다.

지금이라도 상설 국가교육과정개편위원회를 만들고 그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 때 유의할 것

은 교과 편제와 각 교과의 내용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하위 위원회에 해당 교과 관련 전문가와 교사는

절반이 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교과

이기주의를 넘어서기가 어렵다. 융합을 염두에 둔다면 교

과 분과 위원회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어가는

것이 타당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량을 감축하고 교과별

성취기준을 줄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교

사들의 체감온도는 낮은 편이다. 각종 법을 통해 추가되

고 있는 내용도 부담 증가 원인이 되고 있다. 법에 교육과

정 관련 내용이 포함될 때에는 반드시 국가교육과정위원

회와 사전 조율을 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

정시점이 되면 법이 자동 폐기되도록 한 일몰제와 같은 각 교과목과 교과내용 일몰제를 도입하는 것

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사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인재가 되도록 하려면 선생님들이 각 교과의 핵심적인 내용 간의 상호 연계

성, 학년 간 내용의 위계성을 이해하고 적용할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교사가 그러한 역량을 갖추도록

국가와 교육청이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보다 적극

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 세계에 대한 큰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 보도록 하기 위해서는 배움의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탐구학습 및 협동학습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추어주어야 한다. 아울러 학습

개선을 돕는 평가, 학생 스스로 하는 성찰적 평가 등 과정 중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급당 학

생 수 감축 및 교사 확충도 필요하다. 이러한 인적 물적 조건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때 창의융

하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되지도 않은 기술을 사용하며, 아직 세상에 없

는 직업을 준비하도록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다(Richard Riley).” 이 말은 오지도 않은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준비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케 한다. 김경자 교수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완성

된 결과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대상이므로 학교교육과정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들은 변화에 예민하게 대응하면서 교육과정 변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역량은 “내용 지식 학습과 함께, 또 그것을 통해서 학습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한 찰스 파델(Fadel and others)의 말처럼, 과정평가를 한다고 하더라도 총괄평가를 통해

학생들에게 인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최일선에서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야 하는 교사들이 다시 힘든 고비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국가와 교육청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주어진 상황에 부합하는

나름의 실천방안을 교사공동체가 탐색해갈 때 대한민국 교사는 다시 시대의 스승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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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2 핵심 역량을 키우는 개정 교육과정

글_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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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문·이과 통합교육 주요 내용

문과생이 과학을, 이과생이 사회를 공부하지 않는 ‘문·이과 칸막이’가 사라진다. 올해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통합교육 시대가 열린다.

예전에는 한국사 외에는 필수로 편성해야 하는 과목이 없어 고1 때부터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

이 학교마다 달랐다. 자신이 원하는 과목만을 선택적으로 이수하기 때문에 진로에 따른 과목 이

수를 일찍 시작하는 이점은 있지만 균형 잡힌 교육에는 문제가 있었다. 우리나라 교육이 국제학

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는 최상위 수준이지만 과도한 학습 부담과 문제풀이 수업으로 학생들의

학습 흥미도와 행복감은 낮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은 이유다.

문·이과 칸막이 사라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정신을 간략히 표현하면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

술 창조력,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인재 육성이다. 모든 교과 수업은 지식 전달 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토의, 토론, 발표 등 학생 활동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광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고교학

점제 지원센터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선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중요한 지식이 사실과 소재

로부터 개념과 원리로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올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필수로 이수해야 할 과목이 생긴다. 국어, 수

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이 공통 과목이다.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

생이 공통 과목을 배워 기초 소양을 기른 후 적성과 진로에 따라 선택 과목(일반 선택, 진로 선택)

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진로에 따른 선택권을 주기 위해 진로 선택 과목은 3개 이상 이

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초교과 영역(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이수단위는 교과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을 수 없다. 또 특성화고 교육과정은 전문교과를 공통과목, 기초과목, 실무과목으로 개

편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연계시켰다.

사회와 자연현상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생긴 점도 주목된다. 사회와 자연현상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과 융복합

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핵심개념(Big Idea)을 중심으로 사회·자연현상과 인간의 관계, 과학기술 발

달과 인간생활 이해 등을 위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 함께 모여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수업으로 배움과 협력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문·이과 공통 과목으로 과학

탐구실험을 개설해 탐구 활동과 체험 중심 학습을 진행한다.

예컨대 통합사회 핵심개념 중 하나인 시장은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배울 수 있다. 복수의 모둠

이 전략 상품을 정해 경매로 사고 상품을 더 많이 또는 싸게 구입하는 쪽이 이긴다. 피드백 과정

에서 학생들은 시장의 공정한 경쟁 조건이나 정부 역할 등에 대해 토의한다. 토의는 인간의 존엄

성과 기본 권리 등을 보장하기 위한 인권교육으로 이어진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학습에서 출발

해 역사적, 윤리적 관점까지 통합적으로 사고하도록 돕는 것이다.

통합과학은 ‘모든 이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을 목표로 과학적 소양 함양과 탐구 방법 습득,

적성을 고려한 진로교육이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개발됐다. 예를 들면 통합과학에선 ‘별에서 온 나,

그리고 우리’라는 프로젝트 학습의 일환으로 ‘지구와 생명체를 비롯한 우주의 구성 원소들은 어떻

게 생성됐을까?’를 주제로 토론할 수 있다. 1차시에서는 별의 탄생과 진화, 원소의 생성 등을, 2차

시에선 태양계 형성과정을 협력형 토의 수업으로 배우고 3차시에선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산출

물로 만들어 발표한다. 산출물은 우주입체모형, 이야기책, 스토리카드 등이다. 학생들은 이 수업에

서 우주의 탄생과 지구와 생명계의 역사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배울 수 있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송호현 교육연구관은 “혼자 조용히 앉아 교과서를 달달 외워야 공부가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라며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의 토의와 토론을 통해 자

신만의 생각을 만들어 가야 진짜 공부가 된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관은 또 “2015 개정 교육과정

은 학생들이 암기하는 지식의 양보다 이 지식으로 ‘학생들이 어떤 역량을 갖게 할 것인가’라는 방

향으로 학력관을 옮긴 셈”이라며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으로 지식뿐 아니라 타인과 더불어 살

아갈 수 있는 역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문・이과 통합교육 시대 개막

구분 2015 개정 교육과정

공통과목 신설 및

이수단위

•공통과목 및 선택과목으로 구성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구분

- 진로선택 및 전문교과를 통한 맞춤형 교육, 수월성 교육

특목고 과목 •보통교과에서 분리해 전문교과로 제시

국·수·영 비중 적정화• 기초 교과(국·수·영·한국사) 이수단위 제한 규정(50%) 유지

(국·수·영 90단위 → 84단위)

통합사회 신설• 문·이과 공통으로 신설.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사회 현상에 대해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관점을 적용해 사회 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

통합과학 신설

• ‘모두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 교육’을 목표로 주위의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인 기초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 앎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재미있고 쉽게 구성

특성화고 교육과정 •총론(보통교과)과 NCS 교과의 연계

통합사회

• 사회의 기본 개념과 탐구 방법을

바탕으로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의

기본적인 내용을 대주제 중심으로

통합 구성

- (대주제 9개)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권,

시장, 정의, 문화, 세계화, 지속가능한 삶

통합과학

•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육과정을 자연현상과 관련된 통합

개념과 미래사회 대비 핵심역량을

반영한 핵심개념 중심으로 융합형 구성

- (대주제 4개) 물질과 규칙성, 시스템과 상호

작용, 변화와 다양성, 환경과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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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2 핵심 역량을 키우는 개정 교육과정

글_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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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교육은 전국 초·중·고 선도학교를 기점으로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정보교과에서 34시간 이상 SW

교육을, 초등학교는 내년부터 5~6학년 실과에서 17시간 이상 필수로 실시해야 한다. SW교육 필수

화에 대비해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도 활발히 열리고 있다. SW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

는 현장을 다녀왔다.

사고력 키워주는 코딩 수업

경기 광명시 철산중 2학년 양정민 학생의 꿈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다. 정민이는 지난해 정보교

과 시간에 또래교사로 활동하면서 꿈에 한 발 다가간 듯해 뿌듯했다. 정민이는 “문제를 먼저 푼

후 친구들도 가르쳐주고, 제 방식이 아니라 다른 문제풀이 방식을 보니 복습도 되더라.”고 말했다.

철산중은 2016∼2018년 교육부 지정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된 후 ‘상상을 현실로 만

드는 SW’라는 주제 아래 1학년 자유학기 선택교과, 2학년 정보교과, SW동아리, 방과후수업, 영재

반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선도학교 첫 해에는 SW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힘썼다. 3학년 진학설명회에 엄마들이 100여

명이나 올만큼 교육열이 뜨거운 곳인데도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정보교과에 대한 관심은 바

닥 수준이었다.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하는 코딩교실’을 모집했더니 단 한 가정도 신청하지 않았을

정도다. 우선 학부모 연수, ‘온라인 코디파티’를 진행하면서 코딩 수업이 사고력을 키워준다는 점

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정보교과에선 거꾸로 수업(http://muttul.com)과 언플러그드 활동 → 코딩을 통한 문제해결 수업 →

플레이봇으로 햄스터로봇 제어 등 3단계 수업을 했다. 학생들의 실력 차이를 고려해 개별화 문제

를 개발한 점도 이채롭다.

김현석 교사는 “SW교육은 쌍봉낙타 같다.”고 말했다.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도 많은 과목이

라 협동학습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이 학교가 또래교사 도우미제를 운영한 이유다. 김 교사는 “학

급당 인원이 36명인데다 컴퓨터실이 모둠학습이 가능한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풀되 교실

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편한 친구에게 물어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명시된 정보교과 최소 시수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부족한 시수 탓에 코딩을 배우려고 사교육까지 한다. 컴퓨팅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 논리적 사고,

협업 등을 위해선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34시간만 배워선 부족하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학교로 들어온 SW교육에서 언플러그드 운동회까지

전남 장성군 장성중앙초는 지역의 유명한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요

즘도 종종 ‘언플러그드 운동회’ 이야기를 한다. 지난해 5월 열린 봄 운동회로 픽셀줄넘기, 0과 1로

이루어진 세상, 명령블록 달리기 등 SW교육과 운동 경기를 접목한 이색 운동회로 꾸몄다. 엔트리

명령블록 미션을 주고 해결하는 명령블록 달리기는 수업 시간에 배운 엔트리 명령블록을 해석하

고 제대로 동작을 해야 결승선으로 간다. 장애물 달리기만 해본 학생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9월에는 한술 더 떴다. 학예회를 변주해 SMArt메이킹 페스티벌을 연 것이다. 1인1메이킹대회의

우수 작품을 전시하는 부스 등 다양한 SW 부스를 꾸몄다. 학생들은 또

화분, 필통 등 3D프린팅 산출물과 직접 만든 SW를 CD로 만들어 알뜰장

터에서 판 후 공익재단에 수익금을 기부했다.

1~2학년은 언플러그드 활동을 통한 놀이 중심, 3~4학년은 언플러그드

활동과 엔트리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협력 중심의 수업을 받았다. 5~6학

년은 탐구 중심 활동을 했다. 창의융합 교육과정도 교사들이 만들었다.

예컨대 국어 수업 때 광고를 배운 뒤 SW로 공익광고 애니메이션을 만

들고 판넬로 만들어 홍보했다. 로봇과 역사를 융합한 ‘역사여행 로봇버

스 만들기’ 등 다양한 SW프로젝트 수업도 진행했다.

함창진 교사는 “전교생(480명)의 33%가량이 교육복지 학생”이라며

“이들로 구성된 SW봉사단 동아리는 매주 코딩 공부를 하고, 방과후 교

육(20시간)도 마친 실력파 학생들”이라고 자랑했다. 이들은 주변 초등학

교를 찾아가 일일교사로 뛰는 SW사제동행 코딩기부단에 열심히 참여

하고 있다. 함 교사는 “SW로 꿈을 키우고, SW 봉사로 사회를 이롭게 하

자는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경기 광명시 철산중 2학년 학생들이

컴퓨터실에서 협동학습을 하고 있다.

지능정보사회 대비 소프트웨어교육

SOFTWARE

전남 장성중앙초 학생들이 ‘언플러그드

운동회’에서 명령블록 달리기를 하는

모습(위)과 ‘SMArt메이킹 페스티벌’에

마련된 SW방과 후 전시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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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2 핵심 역량을 키우는 개정 교육과정

글_ 편집실

Page 17: 특별기획 1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2018년 2월 특별 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학부모는 ‘잘’ 모르는 개정 교육과정 엿보기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평가

받아야 할지에 대한 종합적 설계도입니다. 그래서 국가는 그 시

대 교육개혁의 방향을 교육과정 속에 담아냅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중요

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

아남기 위한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고, 교육

과정 속에 교육개혁의 화두와 방향을 던졌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국가수준 교육과정은

1차 교육과정부터 7차 교육과정까지 개정되었습니다. 역사적으

로 볼 때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의 정치화’를 거쳐 ‘민주화’의 진

전에 따라 점점 교사가 교육과정 실행의 주제가 되어 학생과 상

호작용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변해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반

영하여 7차 교육과정 이후부터는 수시개정체계를 도입하였습

니다. 수시개정체제란 아무 때나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바꾼

다는 의미가 아니라,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 수시로 부분적 개정

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수시개정의 필요성은 이전 정부

가 추진했던 교육개혁과 차별화를 꾀하고 정권의 임기 내에 교

육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는 마음에서 무리하게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다 보니 교육과정은 역사적으로 교육적 이상보다

정치적 필요에 의해 급조된다는 인상을 받게 했으며, 교육과정

의 잦은 개정은 교육과정의 단절을 초래해 비효율과 혼란을 부

채질했다는 반성 속에 나온 교육과정 개정체제의 전환을 의미

합니다. 그래서 7차 교육과정 이후의 국가수준 교육과정은 개정

된 해를 기준으로 ‘0000 개정 교육과정’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창의적인 인간을 기른다는 의미의 ‘역량’

수시개정체제로 전환된 이후 3번째 개정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전 교육과정에서 도입된 창의적 체험활동,

집중 이수제, 학년군, 교과군 편성은 유지하면서 자유학기제 실

시와 관련한 교육과정 자율화, 진로교육 강화, 문·이과 통합 교

육과정 등이 새롭게 강조되거나 도입되었습니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대표하는 개념으로 학부모들이

유행처럼 사용되는 역량(Competence)이라는 개념을 바르게 이

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량은 교과로 나눠진 지식을 교과서를

통해서 습득하고,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객관식 시험을 통

해 평가받는 방식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개념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으면

서 정보와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하며 활용하는 능력과 함께 의

사소통능력, 분석적 사고력, 협력적 문제해결능력, 창의적이며

혁신적 사고, 인간관계능력, 자기관리, 세계적 생존능력 등이 강

조되면서 역량이라는 개념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을 이

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역량을 기른다는 것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인간을 기른다

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이제 더 이상 평균적 인간양성

이 목적이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개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교육과정 전반에 반영되었습니다. 그래

서 동일한 지식을 가르치고 지식의 양을 누가 많이 암기하고 있

는가가 아니라, ‘어떤 지식을 특정 맥락에서 수행할 수 있는가?’

가 중심이 되는 교수학습, 교육평가가 핵심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점에서 학부모들은 다소 혼란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역량

이 지식(교과내용지식, 방법적 지식), 방법, 가치와 태도를 종합

하는 개념이고, 역량이 환경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구

체적인 수행상황을 통해 획득된다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고 해도, 그런 종합적인 역량을 지금과 같이 교과로 구분되어 있

고, 서로 비슷한 주제의 내용을 서로 다른 시간에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상황에서 어떻게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들이 배울 수 있

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 제기될 것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그

러한 역량을 어떠한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도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질문에 대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 그리고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방향에서 수업과 평가를 통합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

데 교사의 교육과정에 재구성에 대한 자율성, 수업과 평가의 통

합, 그리고 절대평가로의 전환을 명문대 입시의 관점에서 보면,

변별력을 떨어뜨려 학부모들에게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이해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개정 교육과정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은 변별력을 확

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즐거운 배움과 행복한 성장

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이 능동적 활동 속에서 풍부한 의미가 내재된 학

습경험을 주도적이며, 계속적으로 재구성해 나가며 성취의 경험

을 계속해 가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즐거운 배움과 행복한 성장

을 위해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권한 필요한 것이고, 평가방법

을 포함한 입시전형도 바뀌는 것입니다.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맞춰진 2015개정 교육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지향하는 교육의 방향이 옳다

고 하더라도, 학부모들은 남보다 앞서기 위해 개별 차원

에서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 그러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지나친 낙관주의라고 비판할지도 모릅니다. 아이들

에 행복하고 즐거운 배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알지만 모두가 경쟁과 선별이라는 방법을 채택하는 탓에 제자리

걸음을 하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학부모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

러한 현실입니다. 학생들이 점수만 높이는 경쟁을 하다가 과목

은 싫어하게 되는 역설, 가장 많은 시간을 학습해야 하는 비효율

성을 넘어서서 역량을 기르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량

이라는 개념을 통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학부모를 통한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을 통하여』에서

붉은 여왕이 ‘아무리 달려도 주변 세계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죽을힘을 다해 뛰어야 하며, 다른 곳

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한다.’고 말했

던 이 현실을 바꿔보자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앎의 과정에 참여하면서 지식을 몸으로 체현하고,

바람직한 정신적, 도덕적 성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학습 환경

을 바꾸기 위해 교과서, 교육내용, 교수학습, 평가 방법이 어떻

게 바뀌고 있는지 학부모로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참여하

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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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2

글_ 강주희 서울신곡초등학교 교사

Page 18: 특별기획 1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2018년 2월 특별 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외국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한 핵심 역량 교육 사례

OECD의 ‘교육 2030’ 사업과 핵심 역량 교육

OECD가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

2030’ 사업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OECD 교육 2030 학습

개념틀’이 새롭게 제시되었고, 핵심 역량 교육이 실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수업방법, 평가방법, 교육

환경 등의 연구가 계속되어 왔다. ‘OECD 교육 2030 학습 개념틀’은 역량 개념의 정의와 역량 교육의

목적 및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OECD, 2018). 역량은 지식, 기능(실행능력), 가치 및 태도로 구성되

는 포괄적 개념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목적은 학생들 스스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자신의

미래를 형성하는 주도적 학습자가 됨으로써 자신과 사회의 안녕(질 높은 삶)을 추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학생이 교사, 친구, 부모,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문해력, 수리력, 데이터활용능력, 건강관리능력,

디지털활용능력을 키우며 ‘새로운 가치 창조’, ‘긴장과 딜레마 조정’, ‘책임 감수’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틀은 역량 교육이 지식 교육을 소홀히 하거나 경제적 목적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고 역량 교육 과정에서 ‘학습자 주도성’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준다.

OECD 교육 2030 사업이 제시한 역량 교육의 목적과 방향 제시는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세계적

OECD 교육 2030 학습 개념틀(제6차 IWG 회의)

OECD 학습 나침반

지식

기능

태도·가치

역 량

안 녕

2030

개인과 사회의

데이

터 리터러

기 대

성 찰

문 해

력 수 리

력새로

운 가

치 창

출하기 책

임감

갖기

긴장과 딜레마에 대처하기

학문적간학문적인식론적

절차적

인지·메타인지적사회·정서적신체·실용적

개인적지역적사회적세계적

학부모

지역 사회 또래

교사

으로 확산되고 있는 핵심 역량 교육의 성과와 한계를 성찰적 분석을 통해 종합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핵심 역량을 교육하기 위한 교수학습방법과 평가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본래 미국의 존 듀이가 1897년에 제시한

‘실행을 통한 학습’이라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이론적으로 체계화되고 세계적으로 학습 효과가 검증되

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학교와 교사들이 이미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최상덕 외, 2014).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핵심 역량 교육과 관련해 새롭게 부각되는 이유는 ‘학습자의 주도적 참여를 통

한 교육과 실제 세계의 연결’을 추구하는 공통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설계하

는 단계부터 원하는 성과를 만들고 평가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학생이 주도성을 갖고 교사를 비롯한

주변으로부터 필요한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민 역량의 함양을 위한 주제통합 수업의 촉진

핀란드는 학교와 국가 차원에서 교육과정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핵심 역량 교육

을 추진하고 있다(최상덕 외, 2013; 2014). 최근에 개정된 교육과정은 핵심 역량 교육과 관련해 다음

세 가지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첫째, 시민역량 교육이 핵심 역량의 관점에서 중시된다. 시민역량은 창의성, 협업능력, 의사소통능

력, 참여능력 및 주도성, 자기인식능력과 책임감 등을 포함하며 21세기 핵심 역량의 관점에서 새롭게

강조되고 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2020년까지 추구하는 4대 교육훈련 정책의 하나로 ‘능동적 시민

의식’을 설정하고 시민역량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둘째, 범교과 주제를 중심으로 한 교과연계 교육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문화정체성과 세계화, 미디

어 활용능력과 의사소통역량, 시민의식과 창업의식 등의 7가지 통합 주제를 중심으로 교과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셋째, ‘학습하는 법을 배우는 교육’을 중시한다. 학생들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이 학습한

정도를 평가하도록 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학습자의 주도성을 강화하며 평생학습자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학습역량을 키우는 교육은 학생이 주도성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더욱 활발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개인맞춤형 교육을 위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확산

미국에서는 21세기 핵심 역량 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개인 맞춤형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대표적 사례가 1996년에 로드아일랜드 주 교육청의 지원에 의해 설립된 메트(The Met)

핀란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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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세계의 교육 변화

Page 19: 특별기획 1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2018년 2월 특별 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학교와 이 학교를 모델로 한 미국 내 65개의 빅픽처(Big Picture) 학교들이다1).

이 학교들은 “한 번에 한 아이씩”이라는 철학아래 학생이 학습의 중심이 되는 맞춤형 교육을 지향한

다(최상덕 외, 2014:117). 또한 명시적으로 다섯 가지 학습 목표, 즉 실증적 사고력, 수리 사고력, 의사소

통능력, 사회적 사고력, 인격의 함양을 추구한다. 학생들이 이러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교 수업

전체가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형태로 운영된다.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학생이 학교 어드바이저(담임과 상담교사의 역할을 겸함)의 도움을 받아 스

스로 흥미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학습 목표를 정한 ‘학습계획서’를 설계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개별화된

교육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인턴십을 통한 학습’이 중심이 된다. 인턴십은 메트학교의 특징을 잘 나타

내는 것으로 학생 자신이 정한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데 적합한 지역사회 기관이나 프로젝트를 선택

해 일주일에 2일씩 참여하게 된다. 인턴십 과정을 통해 다양한 역량을 함양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

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학생들은 인턴십을 통해 스스로 현실 사회에 참여하고, 해당 분야의 멘토들과 만나면서 생생하고 깊이

있는 배움을 경험할 수 있다. 평가는 주로 포트폴리오와 학기말 발표회(전시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어

드바이저들이 학생들의 발달 과정을 기록한 평가서와 학생들의 학습 성찰일지가 평가 자료로 포함된다.

이상에서 보듯이, 개인맞춤형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역할

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교사들이 높은 효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 지원

이 요청된다. 또한 인턴십을 위해서는 학교의 어드바이저가 멘토, 학부모, 지역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학습생태계의 형성이 요청된다.

참고문헌

* 최상덕 외(2013).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역량 교육 및 혁신적 학습생태계 구축(Ⅰ). 한국교육개발원.

* 최상덕 외(2014).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역량 교육 및 혁신적 학습생태계 구축(Ⅱ). 한국교육개발원.

* OECD(2018). OECD Learning Framework 2030. draft paper(2018. 2.6)

1) 현재 호주, 네델란드,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 미국보다 많은 수의 빅픽처 학교가 운영됨.

(https://www.bigpicture.org/apps/pages/index.jsp?uREC_ID=389353&type=d&pREC_ID=882353 2018.2.8.)

메트하이스쿨의 교육공동체 협력 체계

1

2345

6

7

8

9

1011 12

13

14

15어드바이저학생

부모

멘토

지역사회

학교

세계의 교육 변화

PART 1 교육부를 위한 변명 : 고차방정식으로서 영어 공교육

PART 2 ‘뜨거운 얼음’으로서 영어교육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금지

교육 썰전

Page 20: 특별기획 1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2018년 2월 특별 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교육부를 위한 변명고차방정식으로서 영어 공교육

국제화와 함께 영어교육에 대한 관

심이 높아지면서 1997년 초등영어교

육이 공교육에서 처음 도입되었다. 초

등영어교육이 도입되면서 영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

었지만, 사교육비 중 영어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아지는 부작용도 낳았

다. 그래서 역대정부는 영어 원어민 교

사와 영어전담강사 배치, 초등 3·4학

년에서 영어교육 조기 도입, 5·6학년

에서 영어수업시수 증가 등 영어 공교

육 강화 정책을 추진하였다.

여기에 더해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도입에 관한 정책 검토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조기영어교육이 학생들의 정

체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는 주장과 함께 폐기되었다. 이와 같

이 초등영어교육에 관한 정책은 영어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부담 완화라는

틀 속에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해 왔다.

사교육부담 완화와 영어 공교육 강화

대학 입시에서 국·영·수 비중이 높

은 것과 함께 세계화의 물결은 우리나

라의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

조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더군다나 영

어격차(english devide)가 미래의 경제

사회적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각종 보

고서가 증명하듯이 영어의사소통능력

이 모든 직업수행 능력에서 핵심적인

능력이 되면서 영어 사교육 경쟁이 심

화되었다.

이러한 방향에서 문재인 정부는 제

도권의 공교육에서 영어교육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면서 세계화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방과 후에 실시되는 영어교육

과 지나친 영어 사교육을 규제하는 정

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어교육이 공교육이 된 이후 영어

공교육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

은 모든 정부의 공통된 목표였다. 그런

데 영어 공교육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

한다는 것은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차

별적 비제도권의 영어교육으로 인해

형성된 영어능력의 개인차를 줄이는

것과 맞닿아 있다. 다시 말해, 영어 공

교육의 질을 아무리 높인다고 해도, 영

어교육이 시작되는 초등 3학년 이전에

차별적 사교육에 의해 형성된 영어능

력의 개인차가 영어 공교육에서 공고

화된다면 이 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정부는 지나친 영어 사교육 및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규제와 영어 공

교육에 대한 책임성 강화가 전략적으

로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영어교육에 대한 사회적 동의 필요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던 초등영어

교육에 대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움직

임은 조기영어교육에 반대하는 입장

에서 강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고,

긍정적 및 부정적 효과에 대한 논란

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논란이 있음에

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영어교육과 관

련한 여러 가지 쟁점은 바람직한 영어

교육정책 수립에 앞서 반드시 검증되

어야 할 중요한 쟁점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영어 공교육의 문

제는 영어교육의 시기와 시수, 교수법

등 다양한 변수들이 총체적이고 유기

적으로 통합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

고, 국가가 영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

지에 대한 방향을 전하고 사회적 동의

를 얻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어

사용의 실태를 보면, 국가적으로나 개

인적으로 국제화 시대와 영어능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어는 외국

어 교육의 일환으로 다루어진다. 즉 영

어는 우리나라 영토 내에서 국민들에

의해서 사용되는 언어가 아니다. 그러

나 개인적으로 국민들은 초·중·고 영

어를 통해 원어민과 의사소통하는 능

력까지 기르는 것을 원한다. 이점에서

국가 영어교육 정책의 혼란이 생긴다.

영어는 하나의 교과이며, 교과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외국어이며 국제어라

는 위상을 갖는다.

그런데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

하여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사용하

도록 목표를 정할 경우 그 끝은 우리 모

국어와 맞닿아 있다. 영어를 유창하게

자유자재로 원어민처럼 구사하기를

원한다면, 영어를 모국어로 삼지 않으

면 어렵기 때문에 종국에는 영어 공용

화론처럼 우리말을 영어로 대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중장기적으로 영어교육 목표 재검토

영어교육 정책에서 또 다른 중요한

것 한 가지는 교육이나 교육이 구현되

는 교실이라는 공간은 무균의 실험실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육이 이루

어지는 학교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여

러 구성체 중 하나이며, 교육을 이루는

교사나 학생은 그 사회의 구성원이다.

영어교육이 벌어지고 있는 교실은 한

나라 또는 어느 한 지역의 언어 환경

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언어교육

은 사회나 국가의 역사적, 사회적, 언어

적 배경을 무시하고 존재할 수 없다. 이

러한 맥락에서 영어교육 정책을 보면,

절대적인 영어 학습시간에 대한 고려

없이 기능주의적으로 접근하면서 어

린이는 성인보다 언어를 배우는 상황

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므로, 무한

히 영어교육시기를 앞당기려 하거나,

시수를 늘리려고 한다.

하지만 영어교육이 성공적이라는

나라들을 보면, 영어교육에 대한 학

교의 기여도가 높지 않다. 이 말은 영

어가 외국어의 지위에서 일상의 의사

소통수단이 되는 환경으로 변하여, 학

생들이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영어

의사소통이 제한되어 있는 우리의 경

우 학교 영어교육만으로 해결할 수 없

는 사회적, 언어적 환경이 엄연히 현

실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

부터 영어를 도입해야 한다느니, 저학

년 영어 방과후학교를 허용해야 한다

느니 하는 기능주의적이며 제한적인

시각만으로 영어교육 정책을 결정해

서는 안 되며, 영어교육 정책을 수립

하는 것도 영어교사들이나 영어교육

학자들만이 아니라, 영어가 갖는 사회

적, 역사적, 경제적 배경을 고려하면서

사회적 공론장을 통해 다차원적인 변

수를 고려하면서 결정해야 한다.

이점에서 교육부가 영어교육을 둘

러싼 매우 복합적인 상황을 인식하고,

이전 정부의 수능영어 절대 평가화를

포함해 종합적인 영어교육 정책을 긴

호흡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고

무적인 것이다. 특히 초등영어교육이

도입되는 3·4학년 이전, 좀 더 나아가

유치원 단계에서 차별적 비제도권의

영어교육으로 인해 형성된 영어능력

의 개인차가 초등영어교육의 개인차

를 심화시키거나, 지나친 선행학습으

로 귀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수를 늘리거나 조기영어교육의 도입

등과 같은 정책을 추진하기보다 놀이

와 활동 중심의 영어교수법의 개발, 교

원 역량의 강화, 원어민 강사의 확충

정책 등의 정책을 통해 공교육을 통해

서 적기에 영어교육을 시작하고 개인

차를 줄이는 정책을 세밀하게 수립해

나가는 것은 의미 있는 접근이다.

교육부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차원의 영어교육의 목표를 재검토하

면서,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는 영어정

책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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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윤상혁 한성중학교 교사

교육 썰전_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금지

Page 21: 특별기획 1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2018년 2월 특별 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뜨거운 얼음’으로서 영어교육

언어정체성 형성에 장애 안 돼

이러한 찬반논쟁에도 불구하고

초등 1·2학년 영어 방과 후 수업을 금

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모국어에 대한 언어정체성 즉

모국어의 가치와 필요성을 인정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중에도 한국 사람임

을 잊지 않는 언어정체성이 손상될 염

려가 없다. 영어 방과 후 수업이 일주

일에 한 두 시간 진행되고, 교실 밖에

서도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상황이 아

닌 이상 모국어에 대한 언어정체성 형

성에 장애가 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영어의 가치를

인정하고 흥미를 느껴서 공부하고자

하는 자율적 조절 동기를 유지하거나

벌을 회피하고 보상을 받기 위해서 또

는 인정을 받기 위해서 공부하는 통제

적 조절 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

칠 수 있다. 영어 방과 후 등 1·2학년

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수업은 대부분

이 놀이와 활동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

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습동기를 가지

고 스스로 학습하거나 스스로를 조절

하는 능력이 발달할 수 있으며, 학습에

대한 동기도 높다.

마지막으로 사교육 수요를 일정정

도 흡수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역

할을 한

다. 노무현

정부는 사교육

절감을 통한 공교육의

정상화에서 교육정책의 해

답을 찾음으로써, 한편으로는 학벌

주의, 교육의 양극화를 해결하고, 보육

과 탁아를 위한 방과수요확대를 학교

방과 후로 흡수하는 정책을 설계하였

다. 이러한 배경에서 볼 때, 영어교육

의 적기가 언제인가하는 교육적 논의

와 함께 영어교육이 사교육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다면, 이것을

일정부분 공교육의 틀로 흡수하여 소

득격차가 영어격차로 전이되도록 하

지 않는 것도 중요한 정책적 판단이

어야 한다.

영어 사교육 만연… 공교육 흡수해야

초등 1·2학년 영어 방과 후 문제는 단

순히 허용이냐, 금지냐 하는 문제를 떠

나, 영어 능숙도, 모국어 능숙도, 언어

정체성, 영어 및 모국어에 대한 학습 동

기, 영어학습에 대한 스트레스 등에서

어떠한 영향을 나타내는지 복합적으로

고려하면

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보다 중요한 것은 합리성을

기반으로 하면서, 심리적인 면도 고려

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영어와 관련된

다수의 심리적인 면을 살피면서도 정

책을 통해 전환하려고 하는 패러다임

의 당위와 현실적 필요를 실감하게 만

드는 정책조합(Policy Mix)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초등 1·2

학년 방과 후 영어 금지는 뜨거운 얼음

에 비유할 수 있다. 뜨거운 얼음을 만

든다는 것은 정책의 핵심관문을 적확

하게 설정하고, 핵심관문을 넘어서기

위해서 심리·정서적인 면을 고려하면

서 구체적인 로드맵 작성이 필요하다

는 것을 의미한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

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정부가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초

등학교 1·2학년의 방과후학교 영어수

업을 전면 폐지키로 결정하였다. 이러

한 결정은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교

육과정에 앞선 지나친 선생학습을 막

고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것이지만, 반대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결정을 반대하는 이유는, 영

어수업이 금지되면 결국 아이들이 사

교육 시장으로 몰릴 것이고, 이렇게 되

면 평범한 서민들은 교육비에 부담이

생길 것이고, 결국 소득격차가 교육격

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접근이다. 여기

서 더 나아가 외국어 교육은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으로 공교육

에서 맡아야 하므로 어려서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방과후학

교가 학원보다 저렴해 경제력이 충분

하지 않은 학생에게도 영어교육 기회

를 제공하고 있는데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억제를 위한 결정이 오히려 공

교육을 악화시키고, 사교육을 심화시

킨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제도는 영어교육

을 초등학교 3학년부터 도입하고 있

으며, 공교육을 벗어난 범위에서는 학

령 전 유아에게 조기영어교육이 허용

되고 있다. 이렇게 영어교육이 시작되

기 전 방과후 교육에 대한 규제를 실

시하지 않았던 이유는 공교육기관에

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배

울 수 있게 되어 초등학교 1·2학년에

서 영어교육의 공백이 발생하므로 초

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

존하여 영어를 배우고 있는 실정이고,

방과후 영어는 이러한 공백 기간을 어

느 정도 메우는 역할을 했던 것도 현

실이기 때문이다.

찬반논쟁을 떠나 세밀한 접근 필요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이전에도 조기영어교육과 관련해서

그동안 많은 논쟁이 있었다. 조기영어

교육 찬성론자들은 결정적 시기를 내

세워 인지적, 정의적 측면에서 찬성 근

거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조기교육을 반대하는 입장에

서는 너무 어린 나이에 영어교육을 받

게 되면 아동의 모국어 습득은 물론 정

의적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

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무엇보다 자국

의 언어가 아닌 외국의 언어를 조기 도

입할 경우, 학생들의 학습 동기나 정체

성과 같은 정의적 특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직

정서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

서 외국의 언어를 너무 일찍 배우게 되

면 외국어 교육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

어 오히려 외국어 학습에 대한 동기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한 모국어에 대한 언어정체성이 아직

확고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이 외국어

를 배울 경우, 언어정체성이 손상될 가

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원칙적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이 실

생활 속에서 외국인과 영어로 의사소

통하는가의 여부를 떠나 영어는 단순

한 외국어의 의미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어 공교육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면서 영어격차를 해

소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개

인적 차원이나 사회통합 차원에서 중

요한 정책방향이다.

이러한 이유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른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금

지 정책이 공교육을 악화시키고 사교

육을 심화시켜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

격차를 심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찬반논쟁을 떠나 세밀한 접근이 필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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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채효정 경희대 강사

교육 썰전_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금지

Page 22: 특별기획 1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2018년 2월 특별 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많은 사람들이 ‘대학은 위기’라고 한다. 기존 형태의 대학

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 이유로

학령인구 감소, 재정지원 축소, 과학기술의 급격한 변화

와 같은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를 든다. 그러나 성급하게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인류는 안정기에서 양적 성장, 위기

에서 질적 발전을 해왔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대

학이 질적 발전을 할 좋은 기회다. 기회를 찾기 위해 환경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대학,

혁신의

길목에

서다

대학, 질적 발전을 꾀할 좋은 기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모든 부분에서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

고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이미 흘러간 화제다. 한국

젊은이들을 투기 대열에 끌어들인 비트코인, ‘아마존 고’라는 이

름으로 시작된 무인편의점, 알고 보면 모두 4차 산업혁명 결과

다. 앞으로 어떤 천지개벽이 우리 앞에 다가올 지 아무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은 한 나라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국가 경

제 전략 중 하나다. 지금 세계에는 237개의 국가가 있다. 그 중

우리나라가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국가는 몇 개나 있을까? 경제

규모에서 우리보다 나은 나라 중 서로 비슷한 전략을 쓰는 나라

를 같은 유형으로 본다면 5개 정도가 있다. 이 다섯 가지 전략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가장 맞는 전략을 찾아보자.

먼저 일본이 있다. 일본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전략’

을 사용하고 있다. 엔화를 대규모 발행하여 엔화의 가치를 떨어

뜨린다. 그러면 수출이 늘어난다. 경상수지는 흑자가 되고, 국민

총생산은 증가한다. 하지만 희생자들이 생긴다. 수입 가격이 높

아지기 때문에 수입 기업이 어려워지고,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가 줄어든다. 일본이 2016년 올린 1인

당 국내 총생산(GDP)은 38,917달러로 세계 20위다.

두 번째는 독일이다. 독일 전략이 바로 ‘4차 산업혁명(4th

Industrial revolution)’이다. 2013년 독일 정부는 ‘하이테크 전략

2020’을 세우고 그 핵심 내용을 Industrie 4.0으로 명명했다. 4차

산업혁명이 독일에서 가능했던 이유는 독일이 제조업 국가이기

때문이다. 제조업이 무너져 있는 나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의

미 없다. 독일이 올린 1인당 GDP는 41,902달러로 세계 17등이다.

세 번째는 미국이다. 미국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무역(Protective trade)’ 체제로 선회했다. 보호무역은

단기적으로는 미국경제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미국이 올린 1인

당 GDP는 55,805달러로 세계 7등이다.

네 번째는 스위스이다. 스위스는 서비스 산업 중에서도 금융

산업에 집중해서 세계를 상대로 시장을 넓히는 ‘세계적 집중화

(Global Focus)’ 전략을 채택했다. 스위스가 올린 1인당 GDP는

79,242달러로 세계 2등이다. 룩셈부르크는 스위스보다 더 심하

게 세계적 집중화 전략을 채택한 결과 1인당 GDP 103,199달러

로 세계 1등 국가가 되었다.

다섯 번째는 ‘스마트 국가(Smart nation)’ 전략이다. 우리는 이

미 하루 서너 시간씩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 놀고 있다. 스마

트 국가는 국민의 삶이 24시간 내내 스마트폰 안에서 이루어지

는 나라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 삶

을 5분 단위로 기록하고, 그 내용을 개별적 활동으로 나눈다면

1,000개 정도의 단속적인 삶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하나의 삶

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바꾸면 스마트 국가가 탄생한다.

20번의 클릭으로 회사를 만드는 세상

스마트 국가는 여러 나라에서 이미 일부 구현되고 있다. 미

국의 우버나 한국의 카○○ 택시를 보자. 예전에는 손들고 택시

를 잡다가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른다. 중국에는 팡두

어두어(房多多)라는 부동산 업체가 있다. 중국의 모든 부동산을

인터넷으로 연결한 것인데, 이곳에서는 매물 가격에 관계없이 거

래 비용이 건당 무조건 2,990위안이다. 1억 원이나 10억 원이나

100억 원이나 똑같이 한국 돈 약 54만 원만 내면 된다. 인터넷

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각각의 거래에 들어가는 비용

은 똑같다는 것이다. 배달 어플 ‘배달의 ○○’도 스마트 국가 전

략에 맞는 사업이다. 과거 음식을 주문하려면 전화를 했지만 이

제는 인터넷으로 한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창업을 휴대폰으로 끝낸다. 12분 동안 20번

만 클릭을 하면 회사 하나가 세워진다. 이러한 인터넷 활동을 스

마트폰에 장착하면 우리 삶이 스마트폰 안에서 일어난다. 이런 하

나하나의 단위 활동이 사업화되면서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시가

총액 10억 달러짜리 회사가 나타난다. 이 회사 사업이 한 나라에

서 표준화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 시가총액에 0이 두 개 더

붙어서 1,000억 달러짜리 회사가 된다. 이런 활동이 1,000개 정

도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가 500개만 먼저 만들어서 세계화

한다고 가정하자. 5천만 국민이 시가총액 1,000억 달러짜리 회사

500개 회사의 시가총액을 균등하게 나눠 갖는다면 1인당 자산이

100만 달러가 된다. 이 자산의 평균 수익률을 10%로 가정하면

우리나라 1인당 소득이 10만 달러가 된다. 이 소득수준은 제조업

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숫자다. 이 스마트 전략의 조건은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유럽 국가들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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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조동성 국립인천대학교 총장

대학교육

Page 23: 특별기획 1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2018년 2월 특별 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미 스마트 국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참고로 스웨덴은 1인당 소

득이 51,165달러로 세계 11등, 핀란드는 43,169달러로 15등이다.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필요

한국의 국가경제 상황에 가장 적합한 모델은 무엇일까? 다

섯 가지 국가 전략 중 2번과 5번을 보자. 2번은 단기적으로,

5번은 장기적으로 적합하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강하다. 그래

서 2번 전략인 4차 산업혁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 모델을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하

려면 고도화된 제조업기반, 첨단화된 과학기술, 일자리 감소에

대한 국가적 화합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고도화된 제조업기

반이 있지만, 첨단화된 과학기술이 부족하다. 오히려 상당 부문

에서 중국 기술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있다. 일자리 감소에

대한 국가적 화합은 가장 어려운 문제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효율성이 올라가면 그만큼 인력이 줄어든다. 문재인 정부의 최

대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은 정

면으로 대치되는 작업이다. 두 작업이 함께 나

아가려면 근로자들이 교육을 통해 고도화되어

야 하고,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나와야 한다.

5번 스마트 국가의 필요조건은 규모의 경제,

ICT 시스템, 양극화 해소이다. 스마트 사업이 세

계적으로 표준화가 되려면 한국 인구 5천만 명

이라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ICT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ICT기술이 세계 12등 밖에 안 된

다. 세 번째는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 해소이

다. 양극화된 세상에서는 디지털화가 안 일어

난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

게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보자.

첫 번째 조건은 갖고 있고, 두 번째 조건은 분

발해야 하고, 세 번째는 우리에게 크게 부족하

다. ICT 표준화와 과학기술 발전이 일어나야 하

고, 사회구성원의 화합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

ICT와 첨단 과학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

이러한 상황이 현재 한국이 서 있는 위치이고, 대학이 처해 있

는 상황이다. 대학 앞에는 기존의 길과 혁신의 길이 놓여져 있다.

대학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 또 혁신

의 길 중에도 어느 길을 갈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국립인천대학교는 ICT와 첨단 과학기술에 관한 역량을 갖추

고, 인간 중심사회에 대한 믿음과 화합을 강조하는 인격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고 한다. 특히 인격을 갖춘 인재에 대한 필요

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의 표현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가 원하는 신입사원은 생물학 과목을 2개 더 들은 사람

이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신입사원은 조직에 몰입하고 구성

원과 화합하며, 성실한 자세로 자신의 역할에 전력투구하는, 반

듯한 인성을 갖춘 사람입니다. 대학은 기업이 내부에서 만들 수

없는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해주십시오.”

미래사회는 역설적으로 전통적인 지식으로 훈련할 수 없는,

인성을 갖춘 지혜롭고 창조적인 사람이 이끌어 갈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을 미래 대학4.0으로 부른다.

새 학기 첫 날은 교사에게도 학생에게도 가장 걱정되는 날입니다. 아이들도 교사도 바짝 긴장한 상태로 학교에

가지요. 그렇지만 이 날만큼은 말썽꾸러기 아이들도 교사의 말을 집중해서 듣기 때문에 준비만 잘 한다면

아이들에게 교사의 학급 운영 철학과 방법을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기도 해요. <준비하기-첫 날 자신 있게

보내기-반성하기> 3단계로 체크리스트를 세워 해야 할 일들을 챙겨보세요. 차분하고 안정적인 교실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어 준비하면 ‘학기 초 학급 세우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걱정 말아요

“새 학기 첫 날”

□ 교사 수첩 준비하기

□ 학생 이름 외우기

□ 교실 환경 구상하기

□ 신발장, 옷걸이, 사물함에 번호표와 이름표 붙이기

□ 학급 홈페이지 정비하기

□ 학부모 통신문, 준비물 안내장 작성하기

□ 『에스퀴스 선생님의 위대한 수업』, 『에스메이의 일기』, 『학급경영멘토링』 등 학급운영 도서 정독하기

1단계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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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운영노트

글_ 김성효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

대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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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지도

□ 자리 배치는 천천히

첫 날부터 자리를 배정하면 학생들이 더욱 긴장해요. 처음 며칠이라도 마음대로 앉게 해주세요.

□ 신발장과 사물함 정리하게 하기

일찍 온 아이들을 지도하고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렴.’하고 부탁하면 선생님의 일이 줄어들어요.

□ 잘 듣는 학생 칭찬하기

귀로 듣기 - 눈으로 듣기 - 마음으로 듣기를 설명해주고, 자세가 좋은 학생들은 칭찬해줍니다.

□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 주기

‘과거의 모습 아닌,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이날부터의 모습들을 기억할 거야.’라고 말해주세요. 말썽부리고

공부에 자신 없던 아이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요.

□ 줄 서기 지도하기

키대로 서기, 번호대로 서기, 한 줄로 서기, 여학생 남학생 나누어 서기 등을 지도합니다.

□ 출석 부르기

아이들은 교사가 첫 날부터 이름을 외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때 안 틀리고 이름을 외우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들의 기대가 하늘을 찌르겠지요.

□ 교사가 바라는 학생상 이야기하기

교사가 바라는 학생의 모습을 정확하게 말해주어야 학생들도 그런 학생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예의바르게

말하고 행동하는 어린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어린이, 약속을 잘 지키는 어린이 등 학생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을 말해주세요.

□ 학부모 통신문 나눠주기

A4 2/3 분량에 학급 운영 철학, 수업 방식 등을 소개하고, 학생의 병력이 있을 경우 알려주기를 당부합니다.

나머지 1/3은 학부모가 답을 적어 보내도록 빈 칸으로 둡니다.

□ 선배의 편지 읽기

학년말 마지막 시간에 미리 ‘선배의 편지’를 작성해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어요. 우리 교실 자랑거리,

선생님의 장점,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등 긍정적인 내용들을 A4 색지에 정성껏 쓰게 하고 다음

해 담임하는 학생들에게 새 학기 첫 날 나누어 주세요. 선배의 편지보다 우리 교실을 설명하는 더 좋은

자료도 없지요.

□ 작은 선물로 마음 두드리기

4색 볼펜, 네임스티커, 별모양 포스트잇처럼 비싸지 않은 작은 선물을 주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요.

아이들의 긴장도 풀어주고 마음도 얻을 수 있지요.

□ 학습 준비물 안내하기

·사물함 보관용 : 색연필, 크레파스, 사인펜, 양치도구, 손걸레, 개인용 두루마리 휴지, 원고지 등

·다른 준비물 : 스프링공책, 필통(빨간 색연필, 형광펜, 15cm자, 연필 3, 지우개, 네임펜 등), 연습장, 편지봉투 등

2단계

새 학기 첫 날 즐겁게 보내기 □ 주변 정리하기

주변 정리를 깨끗하게 하고 귀가하는 것을 첫 날부터 약속해두어야 계속해서 지킬 수 있어요.

□ 즐겁게 마무리하기

전체가위바위보, 이름빙고, 하이파이브는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누구나 좋아해요.

업무 처리하기

□ 교육과정, 교과서, 지도서 2주 분량 미리 연구하기

3월 첫 주는 정말 빠르게 지나요. 적어도 2주 분량은 연구를 해두어야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틈나는 대로 교과서와 지도서를 충분히 읽어두세요.

□ 공문 처리하기

전년도 3월 공문을 모두 출력해서 읽어보고, 이해되지 않으면 전 업무 담당자에게 도와달라고 하세요.

□ NEIS 꼼꼼히 살펴보기

번호, 교육과정 등을 살펴두면 학기 초에 학생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어요.

□ 학급 홈페이지 정비하기

학기 초에는 학급 홈페이지를 찾는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학급 홈페이지에 학급 운영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을 안내해 두는 게 좋아요.

□ 스마트폰 어플 안내하기

클래스팅, 학교종이 같은 어플을 활용하면 학급 구성원 전체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설문조사를 할

수도 있고, 학급통신을 더욱 편리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첫 날을 보낸 다음 세 가지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 학생들에게 많이 웃어주었는가.

□ 준비한 만큼 자신 있는 하루를 보냈는가.

□ 눈에 띄지 않은 아이는 없었는가.

꼼꼼히 준비하면 제 아무리 바쁜 새 학기 첫 날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여유 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 교

사가 먼저 여유를 가져야 아이들에게도 여유가 생긴답니다. 특히 첫 날을 보낸 소감을 교단일기로 정

리해두면 훌륭한 노하우로 남아요.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가길 응원합니다.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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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18 Vol.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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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운영노트

Page 25: 특별기획 1 2018 교육부 업무보고 모든 아이는 우리 …...2018년 2월 특별 기획 1 _ 2018 교육부 업무보고 Vol. 427. 2018. 2 초점, 4차 산업혁명_ 4차

몇 달 전 어느 지역의 특수학교 설

립 반대 문제로 인해 언론과 인터

넷이 뜨거워진 일이 있었다. 시대

가 달라짐에 따라 사회도 많은 발

전과 변화를 해왔지만, 언론에 비

친 현실은 매우 안타까웠다. 지난

달 발표된 특수교육발전 계획으로

장애아동들이 교육의 장에서 차별

되지 않고 교육받을 권리를 누리

길 바란다.

- 모니터단 정민수

이제는 학생들이 봉사를 왜 하는지,

그리고 왜 나눔이 실천되어야 하는

지 의미를 두고서 봉사활동이 이루

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교에

서 진정한 봉사정신을 확립할 수 있

는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많은 학생

들의 인성교육에 큰 효과가 있었으

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진정한 봉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를 많

이 발굴하여 소개해 주세요.

- 모니터단 김석우

발행일 2018년 2월 15일

발행처 교육부

발행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

편집인 대변인 임창빈

기획총괄 홍보담당관 안순억

교육연구사 정용주

세종특별자치시 갈매로 408 정부세종청사

14동 교육부 대변인실 431호

TEL 044-203-6573

편집실

기 자 이순이 한주희

사 진 김경수 이대원

디자인 홍지화 홍수명

마케팅 류광민

서울시 중구 퇴계로 36가길 10 세정IT빌딩

304호 (주)전우용사촌

TEL 02-2271-0992

독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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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인(전남 담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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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모집

2018

행복한 교육과 함께할 명예기자를 찾습니다

응 모 자 격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있으며, 취재 및 기사 작성을 할 수 있는 사람

•만 18세 이상의 교원, 교육 관계자, 학부모, 대학생(대학원생) 등

•매월 1건 이상의 참신한 기사를 취재·작성할 수 있는 성실함을 갖춘 사람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교육가족과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사람

모 집 인 원 •○○명

응모 기한 •2018년 1월 15일(월) ~ 2018년 2월 2일(금)

원서 접수 •『행복한 교육』 웹진(https://happyedu.moe.go.kr)에서 응모서류를 다운로드 하여

작성한 후 이메일 송부([email protected])

※ 응모서류 : 명예기자 지원서, 취재 기획서 각 1부(단, 기존 명예기자는 소정 양식의 경력지원서 1부)

•메일 제목에 ‘명예기자 지원 ○○○’ 필히 기재

결과 발표 •2018년 2월 말경(웹진에 공고)

문 의 •『행복한 교육』 편집실 02-2271-0992

20

18년

1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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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426. 2018.1

기획_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 ‘특수교육’

시도교육청 플러스_ 교육기부 사업

김상곤 부총리 2018 신년사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

‘특수교육’기획

교육부는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교육 분야 국정기조를 토대로

특수교육대상자의 균등하고 공정한 교육을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5개년의

특수교육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수교육기관을 확충하고 장애유형별

거점지원센터를 확대하여 장애특성에 맞는 통합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는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그리고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과 시·도교육청의 특수교육

사업 등을 소개한다.

더 큰 나눔, 더 큰 행복

청소년 봉사활동

Voluntary Service

PART 1 청소년 봉사활동, 어디까지 왔나

PART 2 의무를 넘어 나눔의 문화로

교육논단

청소년 고민, 언제든지

모바일 문자 상담으로

도움 받으세요!

교육부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보재단)은 지난 12월 28일 서울정부청사

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학생들이 문자를 통해 고민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모바

일 기반 문자상담망(Crisis Text Line)을 구축·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모바일과 친밀하고 일과시간 대부분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고민이 있다면 주변의 방해와 시간제약 없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생보재단은 위기문자상담망 개발 등을 지원하고, 교육부는 상담관리에

필요한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올해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 발표

교육부는 총 2,668억 원 규모의 「2018년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 계획」

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문사회 2,290억 원, 고전국역 37억 원, 한국학 165억

원 및 학술연구기반 구축에 176억 원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양질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사회적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이번 계획에는 3대 추

진 방안과 10개 과제가 포함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개인·인문한국플러스(HK+)사업

의 중·장기 연구 지원을 강화함에 따라 개인연구의 경우 하나의 연구 과제를 연구

자의 성장단계에 따라 최장 12년까지 연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인문한국(HK)사

업을 완료한 연구소가 10년간 구축한 우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문

한국(HK)사업 완료 연구소 중 우수 연구소에 대한 지원 사업을 신설(인문한국플러

스 2유형)한다. 이 외에도 특정학문 및 수도권 대학으로의 지원쏠림을 방지하고, 국

고지원을 받은 연구자·연구소(대학)가 규정·협약위반 시 제재조치를 강화해 연구의

책무성 등을 확보키로 했다.

「2016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결과 발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2월 28일 「’16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및 국

세 데이터베이스(DB) 연계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는 전국 일반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 각종학교, 기능대학 및 일반대학원의 2016년 2월(’15년 8월 포함) 졸업자

를 대상으로 취업 등 졸업 후 상황을 2016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 2016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중 전체 취업자는 34만 9,584명으로 취업

대상자 51만 6,620명의 67.7%로 전년(67.5%, ’15.12.31일 기준) 대비 0.2%p 상승했다.

학제별 취업률은 일반대학 64.3%, 전문대학 70.6%, 일반대학원 78.3% 등으로 나타

났다. 한편, 이번 결과는 1월 중으로 교육부(www.moe.go.kr)와 한국교육개발원(kess.

kedi.re.kr) 누리집에 탑재해 국민들이 손쉽게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취업자 비율 높은 산업 순위 ]

제조업부동산 임대

사업서비스

도·소매 및 사업자용품

수리업

공공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기타공공사회 개인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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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 나태주 시인 ‘풀꽃’이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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