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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70 11 전면광고 2020년 7월 20일 월요일 제13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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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7011전면광고

2020년 7월 20일 월요일 제13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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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기 획2020년 7월 20일 월요일 제1312호 창간 1970

농협이 협동조합으로서의 원칙에 준하는 본궤도

에 오른다는게 참 어렵다고들 얘기한다. 늘상 주장하

는 농협개혁이 무엇인가.

-협동조합의 원론적 접근이 필요하다. 협동조합은

외부 간섭없이 정관자치주의로 운영돼야 하는게 원칙

이다. 우리에겐 이에 거스르는 역사적인 문제가 있었

다. 그간 개혁의 과정들도 모두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이었다. 결과적으로 조합 자치적 의사결정 시스템이 문

제을 안고 살아가는 형태이다. 사업구조보다 지배구조

에 대한 개선방향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우리의 농협개혁 방향은‘농산물 판매 활성화’에

두고 있다. 즉 경제활성화를 통한 이용자들의 발전이

지표가 돼 왔다. 여러 핵심과제를 강력히 추진하기 위

해서는 지배구조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아직 사업구조에 대한 개선도 안됐다는 지적이 많

다. 왜 지배구조 집중인가. 또 지배구조를 바꾼다면

어떤 내용이 돼야 하는가.

- 사업구조 개편의 화두는,‘경제사업을 안하더

라’‘조합원들이 생산농산물을 맡기면 가격을 못맞

추더라’등의 문제제기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협동조

합이 거대·복잡하고 최첨단 장비와 경영기법의 대기

업으로 변해 갈수록 이를 통제하는 조합원의 지식과

경영역량은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졌다. 이는 자칫

‘직원을 위한 직원의 조합’으로 변할 우려를 안고

있고, 실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운영을 제대로 감시·감독·평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중앙회장이나 조합장 1인의 권한을 분

산해야 한다.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확대해

야 한다.

이사회. 지금도 각 지역조합이나 중앙회는 이사회

와 전문경영인 등이 존재하고, 활동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 회장·조합장 선거제에 문제가 있다. 전세계적으

로 협동조합들은 지역·품목 예외없이 이사만 뽑는

다. 이들이 조합원의 대표가 되고, 이사들이 모여 이

해상충 부분을 조정하는 역할의 의장내지 대표이사

를 선출한다. 대외적으로 공식 대표 역할도 한다.

다시 말해서 조합원이 모두 경영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이사를 뽑아 책임을 대신하게 하고, 이들 이

사들이 모인 이사회가 경영책임을 전담하는 것이다.

회장이나 조합장은 이사회 규정을 통해 선출하고, 전

문 경영이 필요할 땐, 전문경영인을 둔다.

전문경영이사회를 따로 둘 수도 있고,‘주인들’이

사회, 감독이사회 등을 꾸릴 수 있다. 선거제에서 얻

은 권한이 조합 경영 전반에 걸쳐 행사되고, 1인1표주

의의 협동조합 원칙에 반하는 ‘1인 무한권력’이 발

생하는 것이다.

통상 협동조합의 민주주의는 직접선거로 알고 있

다.‘내 손으로 직접 뽑는 조합장·회장’이 맞는 것

아닌가.

- 오해다. 협동조합의 민주주의는 이용자인 조합

원이 조합 경영·통제에 참여하는 것이다. 조합장이나

회장을 선거를 통해 뽑게 되면, 이후 모든 경영권을

승계하는 형태가 된다. 조합원의 뜻이 아닌, 회장·조

합장의 권한으로 조합이 운영된다.

협동조합에서 회장이나 조합장은‘심부름꾼’이다.

이사회 지침규정 중 아주 하위규정에 선출규정을 둬

도 무방하다.

과거 1988년, 민주화 바람을 타고‘동네 이장부터

대통령까지 내손으로’라는 강렬한 슬로건이 있었다.

농협의 조합장·회장 또한 이때부터 선거제를 통해 뽑

게 됐다. 불행하게 농업협동조합을 아는 사람이 없었

다.

또한 이를 알더라도, 민주화 물결에 협동조합 논리

는 아무런 힘도 없던 때였다. 조합장과 회장은 더욱

강력한 권한의 감투를 얻게 됐고, 현재에 이르고 있

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 심플하다. 조합원이 이사 선출을 제대로 하면된

다. 회장과 조합장은 이사회에서 뽑는게, 일반화 돼야

한다. 유럽의 협동조합을 보면, 이사회 체제에서 이사

장(조합장·회장)은 돌아가면서 분기별로 하는데도

있다. 10년, 20년 동안 그 일만 하는 조합장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굳이 역할을 매기자면 전무 역할쯤 될

것이다. 협동조합의 참여는 사회계약이다. 시민사회

를 지향하면서 사회계약은 신성시돼야 한다. 이용자

의 의무와 책임, 권한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얘기다.

농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의 경제사업 구도가 지원이

나 연대가 아닌 경쟁체제인 것이 많다. 이문제 또한

이사회 해결 요법인가.

- 그렇다. 중앙회의 기업체 운영 또한 회원조합 이

사진들의 회의에서 의결, 운영된다. 협동조합의 원리

중에 지방분권의 원리, 자치행정의 원리와 맥을 같이

하는게 있다.

‘지자체가 할수 있는 것은 상위기구가 개입하지

마라’‘지자체가 못하면 상위기구가 해줘라’‘지자체

가 힘이 생기면, 해주던 것을 넘겨줘라’. 이런 논리대

로만 따라가면 경합논쟁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경계선상에 접근하면, 기준이 모호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더욱 가깝게 접근해보면, 근거자

료를 통해 선을 긋고, 충분히 이사회에서 판단·의결

할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일례로 축협들의 배

합사료공장 운영이 그렇다. 경합이 필요한 지역, 조합

영역을 침범한 사례 등을 명확히 구분해 따지면 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포스트코로나시대다. 사회의 모든 스펙트럼이 변

하고 있다. 농협의 시대적 변화는 어떻게 예측이 가

능한가.

-10년내 굳이 인위적 농협 구조조정이 아니더라

도, 조합원 40%이상 은퇴한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조합원 출자금, 즉 자본금이 없어진다. 비농업인과

비조합원을 아우르는 종합조합으로의 변화가 예상된

다. 농협은 기업체이다. 지역조합은 지속되는 신용사

업 중심의 틀이 위태로울 가능성이 있다. 같은지역에

중복 포화 상태인 신용섹터가 조심스럽다.

코로나19사태의 지속이 불러올 경기침체, 대출규제

가 강해지는 부동산정책 등의 영향으로 금융위기를

맞을 경우, 대단한 판도변화가 예상되기도 한다.

<특별대담> 농협개혁을 말하다 박성재 GS&J인스티튜트 시니어이코노미스트 (전 순천대 교수)

“조합장·회장 권한 분산이 관건…직선이든 간선이든 선거제 없애야”

조합원→이사 뽑고→이사회서‘이해상충 조정자’로 대표 선출

“농협은 기업체… 민원해결하는‘행정부’로 착각해선 안돼”

“백이면 백 모두 농협의 주인은 이용자인 농민임을 인정한다.

결국 지금의 농협은 협동조합 정체성이 문제가 아니라, 운용이 문

제인 것이다.”

협동조합 춘추전국시대이다. 동네 도서관 협동조합부터, 친환경

농산물 유통관련 협동조합, 하다못해‘술꾼’들이 주점을 임대 운

영하는 협동조합까지. 민주주의 근본개념에 인본을 덧댄 협동조합

이 사회곳곳에서 탄행하고 있고, 실험중이다.

우리 현대사회 협동조합의 시조격인 농업협동조합, 즉 농협의

현주소는 어떠할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개혁’이란 지휘봉과 메

스가 가해지고, 조금씩 변모되는 과정을 겪은 농협은, 현재 진맥

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맞고 있다.

허나 아직도 많은 이들이 농협이 왜 변해야 하고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 감이 없다. 또는 농업행정의 불만을 농협에 토로하거나,

농협의 일로 잘못 오인하기도 한다.

한국 농업협동조합 전문가 박성재 박사는, 농협은 단순히 조합

원이라는 이용자들의 기업체이지, 행정·정책까지 복합적으로 생

각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농협의 대부분 문제들이 협동조

합 정체성이 아니라 운용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배구조를 지

적한다.

유영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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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7013농산업

2020년 7월 20일 월요일 제1312호

뿌리와 잎이 검붉게 타는

것처럼 말라죽는 충주 사과

과수 화상병이 진정세를 보

이고 있는 가운데, 유기 농자

재로 알려져 있는‘은 이온

수’가 과수화상병 치료 효과

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사과 과수 화상병은 감

염 원인이나 감염 경로를 모

르며 치료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일 충주시 소태면

덕은리 고재식씨는‘은 이온

수’를 관주하고 엽면시비 한

결과 과수 화상병에 걸려 상태가 좋지 않아 처

분 하려던 1700여 사과나무가 단 한곳도 죽지

않고 새순이 나오고 오그라진 잎이 모두 정상화

됐다고 설명했다.

고 씨의 따르면 지난달 10일 자신의 농장에서

100m 인근에 위치한 80여 주의 사과나무가 화

상병에 감염됐고,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지시

로 지난달 19일 매몰한바 있다.

고 씨의 과수원은 올해 사과 과수 화상병이

가장 심한 충주시 소태면 지역으로 거의 모든

과수원이 과수 화상병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태면은 70% 이상이 과수 화상병에

감염됐다. 이는 90%가 피해를 입은 산척면에 이

어 두 번째다.

폐원을 모면한 고 씨는 지인의 권유로 이온수

제조기를 설치했으며, 지난달 10일부터 지금까

지 사과 과수원에 은 이온수를 살포하고 있다.

고 씨는“은 이온수 덕분에 감염된 1700여 주

의 나무가 살아 폐원하지 않게 되었고, 나무가

정상적으로 자라면서 가을 수확을 기대하고 있

다”면서“앞으로 검증을 통해 은 이온수가 과

수 화상병 전문 약제로 등록되고, 은 이온수 제

조기는 농가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조 사

업에 추가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 이온수가 사과 과수화상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충주시는 방문을 위

해 고 씨와 관계 업체에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은 이온수 제조기 관계자는“은 이온수가 화

상병균에 대한 살균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

다”면서“설치가 간단한다. 수년전부터 가평군

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농업기술센터에는 3개의

은 이온수 제조기를 설치, 운영되고 있다”고 전

했다.

SG한국삼공(주)은 2016년부터‘사랑의 새참

을 뿌리다’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사랑의 새참을 뿌리다’

이벤트는 농업인의 가족·친척·친구에 대한 사

랑과 추억, 감사의 사연을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올해 공모에서도 본상인 사랑,

감사, 추억 3명과 나눔의 새참 4명을 선정했다.

특히, 본상과 나눔의 새참 수상자의 사연은

한국삼공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새참 사연 전달

식을 통해 안마의자, 김치냉장고, 청소기, TV, 공

기청정기 등의 선물과 함께 당사자에게 전달했

다.

SG한국삼공 관계자는“사연을 접수해주신

분들에게 더 많은 새참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축소해 운영하게

돼 아쉬웠다”면서“앞으로도 농업, 농촌 지원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

했다.

‘은 이온수’사과 과수 화상병에 효과 관심

일부농가,“살포 후 잎과 열매 상태 정상화”

코로나19 영향으로 농산물 판매 패턴이 비

대면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바뀐 가운데 농기

계업계도 유튜브나 홈페이지 등을 활용한 영

업·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채널에서는 모바일 카달로그 등을 통

해 농기계 상담부터 구매까지 소비자 편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공업 역시 지난달 페이스북 채널을 공

식 오픈하고 2020 농부의 일기장 공모전을 펼

치는 등 SNS에 익숙한 20, 30대 젊은농업인

층의 공략에 나섰다. 또 유튜브 채널에서는 제

품소개를 비롯해 국내외 사업, 지역 대리점 홍

보 등을 구축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대공

공업 유튜브 채널의 구독층이 20, 30대에서

40,50대로 확대됐고, 앞으로는 온라인으로 제

품소개와 수리과정까지 제공할 수 있는 콘텐

츠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올 하

반기 중에 온라인 전용 농기계 쇼핑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엠트론은 지난달 17일 트랙터 상담부터

대리점 구매까지 손쉽게 진행할 수 있는 ‘LS

트랙터’ 홈페이지를 구축했고, 최근에는

‘LS카탈로그’까지 개설해 농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제품 사양·가격 등 기본정

보는 물론 온라인 상담신청으로 대리점 안내

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LS엠트론

의 경제형 라인 트랙터인 MT, MINI, XG 시리

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국제종합기계는 기업 홈페이지에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대표 트랙터 기종

인 A시리즈를 선보이고 있고, 동양물산기업도

최근 유튜브 공식 채널을 구축하고 트랙터 제

품 과 이벤트 등을 홍보하고 있다.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는 “동양물산기업은

온라인 트랜드에 맞추어 온라인 마케팅에 비

중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7월초에 유

튜브를 공식 오픈했으며,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면서

“더불어 글로벌 농기계 시장에 맞추어 온라

인 전용 카탈로그와 제품 매뉴얼 등 온라인 고

객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피마자박에 대한 안전조치가 강화된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6일 지방자치단체가 공

원·산책로 등 동물의 출입이 잦은 공공장소에

유박비료를 살포하지 않도록 금지하고, 한국유

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및 농협의 자발적인 비

농업용 입찰 참여금지 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농식품부는 피마자박 비료의 생산과정

점검과, 안전성을 재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 피마자박 비료 생산업체는 자체적

으로 리신 함량 검사를 의뢰 품질과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신은 피마자 껍질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이

다. 하지만 정부가 2017년 피마자박 비료의 리

신 함량 기준을 설정한 이후 2019년까지 실시

한 정부지원 유기질비료 품질검사에서 리신 기

준을 위반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료 공정규격상 피마자박 비료 중 리신의

함량은 유럽 사료 관리 기준과 동일한 10mg/

kg 이하로 관리하고 있고, 피마자박에 포함된

리신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피마자씨 착유와 비

료 제조 공정상의 열처리를 통해 독성이 제거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리신은 식물체에

흡수되지 않으며, 비료 살포 후 흙과 섞이면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농식품부는 피마자박 비료 사용에

따른 안전 문제를 예방하고 안전성에 대한 우

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간

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정

부지원 대상이 아닌 유기질비료까지 피마자박

비료의 리신 함량 점검 대상을 확대하고, 온라

인 판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판매자

가 주의사항을 구매자에게 반드시 안내하도록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동물이 싫어하는 첨가물 개발과

피마자박 대체 원료 발굴 등 장기적인 관점의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달곤(미래통합당) 의원은 최근 농기계 임

대료 감면 확대 등을 담은 '농업기계화 촉진

법'(농업기계화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로 발의

했다.

이번 개정안은 재난·재해 복구 등 긴급한 사

유에 해당할 때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농기

계 임대료를 감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일손 부족, 고령화 등으로

고충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농기계 임

대료 감면을 요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

고 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

민을 위해 임대료 인하를 시행하거나 검토 중

인 지자체가 늘고 있지만, 상위법 제한 규정에

묶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1월부터 새롭게 적용된 현행법 시행규칙

에서 농기계 임대사업은 농기계 구입 가격에

따라 1일 1만 원에서 21만 원까지 18등급으로

세분돼 있고, 농기계 상태와 지자체 임대료 수

준 등을 고려해 지자체 임의로 임대료를 조정

할 수 있는 권한은 15% 이내다.

이 의원은 “지난 3월 정부가 '농업기계 임대

료 운영지침'을 마련해 임대료 조정 비율을 농

번기에 15%에서 50%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할

수 있도록 했지만 농가 경영의 부담을 덜어주

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농기계 임대사

업은 고령농과 영세농가 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려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코로나 영향, 농기계업계도 온라인 마케팅 집중

농식품부, 피자마박 안전조치 강화

하반기 유기질비료 리신 함랑 조사

농업인 긴급상황 시 농기계 임대료 감면

이달곤 의원, 농업기계화법 개정안 대표발의

유튜브 채널, 온라인 전용 쇼핑몰 등 개설

제품소개부터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구현

성낙중 [email protected]

성낙중 [email protected]

성낙중 [email protected]

정우철 [email protected]

정우철·성낙중 기자

자전거 핸들형 동력배토기 보행(미니) 관리기

농민기업 (주)세원KCA 문의 . 031-683-5947

육묘 운반틀동력배토기 무게17kg “7kg 가볍다”

“알루미늄 프레임 제작으로 초경량”

■ 유해가스 배출 및 일조량 증대로 품질 향상■ 배수 양호로 뿌리활착 및 콤바인 작업 용이

■ 일본 미쯔비시(TB50)엔진 장착■ 타사동급 모델에 비해 파워가 매우 높다

■ 작업능률 60ha (2미터 간격)

■ 3마력급 79.8CC 감속 기어로 파워 올려■ 150평 제초 시 1시간 소요■ 경사진 곳·좁은 길·로터리 작업(폭·깊이조정 가능)■ 배토(고량작업 수월), 제초작업(별도구매)가능

■ 트랙터용 120장, 168장

■ 상자 삽입시 휘어짐이 없다■ 견고하고 튼튼한 알루미늄 재질

■ 국내 최다 판매 기록

“알루미늄 프레임 제작으로 초경량”2019년

김제박람회히트상품

유성기어장착

90년대 후반

국내최초 출시

업체 최초 유성기어 장착, 힘 조절 가능

“귀농 및 소작농 300평 이하 농사에 적합”

일본 미쓰비시(TB50)로 클러치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유성기어 5대 1로 감속, 다시 웜 기어로 연결하여 실

제 파워 6HP 이상

2018년김제 300대

판매

SG한국삼공, 사랑의 새참을 뿌리다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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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성로92 농민회관 우.16432

편집국 (031)295-3201~2 광고사업국 (031)291-0388 FAX (031)297-3203구독·광고문의 (031)291-0388 구독료 연간 78,000원홈페이지 www.nongupin.co.kr e-mail. [email protected]농업인신문은 신문윤리강령과 실천요강을 지킵니다.

(주간) 1970년 5월 13일 창간

등록번호 경기다00854│등록일 1976년 06월 11일

발행인·편집인 강중진 / 편집국장 박영태 / 인쇄인 배성한

사 설

우리말에는‘뿌리 없는 나무 없다’라는 말이

있다. 외국에도‘When the root is worthless, so

is the tree (뿌리가 가치 없으면 나무도 그렇다)’

라는 속담이 있다. 식물에서 뿌리가 얼마나 중요

한지 강조하면서 세상의 이치도 이와 같다는 비

유적 표현이다. 어느 문화권을 막론하고 이런 속

담이 존재할 정도로 뿌리는 중요하게 여겨져 왔

다. 식물이 성장할 때 필수적이면서 핵심적인 역

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

해 뿌리에는 수많은 기능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

다. 뿌리가‘땅속의 보약’이라 불리는 것도 과언

이 아닐 것이다.

특히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뿌리

채소‘우엉’은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고소

한 맛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런 우엉이 기

능성까지 풍부하다니,“우엉! 이런 효능이?”감

탄사가 나올 만도 하다.

우엉은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유럽, 시베

리아, 중국 동북부 등에서 서식하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재배된다. 꽃은 관상용으로 쓰이

고 종자는 약용으로, 뿌리는 약용과 식용으로 두

루 쓰인다. 갈색 껍질의 뿌리는 인삼과 비슷한 향

이 난다. 우엉 껍질에 인삼의 대표적 기능성 성분

인‘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포닌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인체 면역력 증

진, 콜레스테롤 저하, 혈당상승과 지방축적 억

제, 혈액순환 개선 등 매우 다채로우면서 우수한

효능을 가진 물질로 밝혀졌다. 놀라기는 이르다.

우엉에는 사포닌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이다.

우엉의 주성분인‘이눌린’은 수용성 식이섬유

로 장내에서 젤 형태로 존재한다. 이 성분은 다

른 당분과 결합하여 당분이 체내로 흡수되지 않

도록 해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이눌린은‘천연 인슐린’으로 불리며 당뇨로 췌

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투여하여 당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막는 치료제로도 쓰인다.

또한 신장기능을 강화해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붓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

우엉을 자를 때 나오는 끈적끈적한 성분은

‘리그닌’으로 식물의 세포벽을 이루는 성분이

다. 이 성분은 외부 병원체로부터 식물을 보호하

기 위해 항균·항바이러스 활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항암 활성이 밝혀져 암 예방성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우엉은 유용한 기능

성을 가진 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맛도 좋

고 건강에도 좋은 농산물이다.

요즘처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 때문에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만 머무르다 보면 식

이 섭취는 증가하는데 활동량은 부족해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은 증가하고 면역력은 떨어지기

쉽다. 집에서 모든 끼니를 해결하니“돌밥(돌아

서면 밥)”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주부들

의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럴 때 우엉을

활용한 요리를 준비하여 삼시 세끼 반찬 걱정은

없애고 우리 가족의 건강까지 챙겨보자.

우엉의 아삭아삭한 식감은 조림, 무침, 샐러드

에 잘 어울린다.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국물에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우엉 튀김, 우엉 밥 등 다

양한 방법으로 우엉을 즐길 수도 있다. 농촌진

흥청에서 운영하는 농업기술포털‘농사로’에서

‘우엉’을 검색하면 우엉 관련 다양한 정보와

함께 우엉 조리법도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봄은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조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

치고 예민해지기 쉽지만, 식사를 마친 후 창문을

활짝 열어 봄기운을 집 안 가득 들이고 따뜻한

우엉차 한 잔으로 우리 앞의 봄을 만끽하는 여

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몸 안 가득 활력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2025년까지 5년간 총 160조원을 투자

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든다는 구상을 담

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이 발표됐다. 지

난 14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위기 극복

과 코로나 이후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추진한다는 발표 이후 산

업계와 재계, 정부 부처 등이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계획들을 쏟아내고 있다. 문제

는‘재정지출을 확대하고 미래를 위해 과

감히 투자하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

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정작 농업과 농민의

미래를 위한 투자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사업들 중에 농산

물 등 공공급식 식자재 거래·관리 통합플

랫폼과 축산물 온라인 경매 플랫폼 구축,

농촌 태양광 설비 설치 확대, 농어촌 마을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사업 등이 농업과 연

관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농업과 농촌, 농민의 미래와 직접적인 연관

있는 사업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당장 농업계에는 추경 예산 편성에 이어

한국판 뉴딜 사업에서도 농업 홀대가 되

풀이 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디지털 뉴딜

과 그린 뉴딜을 두 축으로 한국판 뉴딜의

설계도를 만들다보니 농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

도 있지만 5년간 160조원이 투입되는‘국

가대전환’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농업

에 대한 직접 투자가 빠진 것에 대한 설명

은 되지 않는다. 지금 농업에 대한 직접 투

자를 하지 않으면 도시와 농촌의 주거환

경과 소득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코

로나 19로 인해 우리 농업과 농민도 큰 피

해를 입었다. 여기에 자연재해와 각종 질

병으로 인한 피해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한국판 뉴딜 사업에 대해‘정부 임기 안에

눈으로 변화를 확인할 것’이라는 대통령

의 호언장담이 농업에도 적용될 수 있도

록 더 늦기전에 농업에 대한 직접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5, 6월 두달간 신청·접수를 마친 공익

형직불제 기본형 수급 대상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약 115만건 규모로 집계됐다. 전

년도 수급대상자들이 대부분 신청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 직불금 지원 정책은 자격 요건을

관측해서 직접 현금을 주는 제도이다. 이런

이유로, 그간 직불금 부정 수급 문제는 사

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기도 한다. 이런 일

이 생길 때마다, 정책이 비효율적이란 비판

은 차치하고,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은 농업

계 전체를 관리·감독 대상으로 묶어 놓는

다. 이런 경험을 거울삼아, 농식품부는 국

세청, 국토부 등 관련기관과 정보 연계를

통해 직불금 수령 자격 요건을 꼼꼼히 확

인하겠다고 밝혔다. 당연한 강조 사항이다.

특히 소농직불금 신청자들이 신경 쓰이

는 조사대상이다. 행정적인 조사작업이 완

벽하지 않는 한, 부정수급자가 발생할 가

능성은 있어 보인다. 같은 농민들끼리도

이런 우려를 얘기하고 있다. 누구나 농지

구입이 가능한 현실에서, 0.1ha(300평)만

넘기고 경영체등록을 마치면, 선별이 어렵

다는 지적이다. 농외소득 3천700만원 이

상인 사람을 골라 내는 것도 어려운 문제

로 지적된다. 소득 조사가 불가능한 경제

활동이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

다. 부정수급자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최

악의 경우 농사짓지 않는 300평 농지소유

자가 농민수당까지 합쳐 200만원까지 수

급이 가능해진다는 얘기가 된다.

정부는 10월말까지 지급 대상자 요건

등에 대해 검증하고 준수사항을 지키고

있는지도 이행점검해서 11월이나 12월에

무리없이 직불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이

다. 준수사항 설명자료까지 120만부를 만

들어 농민들에게 홍보했다. 부정수급을

우려해서 일부에서는 소농직불금을 없애

라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경자유전의

원칙을 철저히 따지라는 원칙론 목소리

도 만만치 않다. 많은 영세소농이 존재하

는 국내 경작형태에 맞춰 개정한 제도가,

도시민들에게는 농지투기 바람을 조장하

는 꼴이 되고, 진짜 농사짓는 사람들은 우

울증에 빠지게 해선 안될 일이다. 농사짓

는 사람들이 도덕적 지탄 대상으로 몰리

는 일이 생겨서도 안될 일이다. 행정당국

의 부정 수급 원천 차단을 강조코자 한다.

농업 빠진 한국판 뉴딜 사업

공익직불제, 부적격자 조사 철저히 해야

“우엉”하고 놀랄 만한 우엉의 효능

임 푸 름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식품과 연구사

기 고기 고

14 오피니언2020년 7월 20일 월요일 제1312호 창간 1970

Q1.‘가을무’품종을 여름무 작기에 재배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기본적으로 무는 파종시기에 따라 봄무, 여름

무, 가을무, 월동무가 있고, 때에 따라 일조가 많

이 없는 그늘진 곳에서 여름무 작기에 가을무를

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가을무를 여름에 조기 파종(7월 1일

파종) 했습니다. 시래기 부분은 튼실하게 자랐지

만, 문제는 시래기 부분이 기존 여름무의 시래기

에 비해 다소 쓰고, 크기가 크다는 점인데, 이 부

분으로 인해 시장에 내다 팔 수가 없다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종자를 판매한 대리점

과 농가 간에 시시비비를 가리는 소송이 오가게

되었습니다.

무 종자 단가는 여름무가 일반 가을무에 비해

약 8~10배 가량 고가입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

고 싶은 문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을무를 여름에 재배할 경우, 왜 시래기 부

분이 쓴맛이 강해지는지?

2) 고온에도 가을무를 효과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판매자 측과 농가 모두가 만족하고 이해할 수

있는, 원만한 합의를 위한 답변을 주십시오.

A1. 쓴맛이 강해지고, 각종 병충해와 생리장해가 생겨요.

무 재배에서 쓴맛이 강해지는 것은 토양이 건

조하여 수분이 부족할 경우와 건조를 촉진하는

질소 과다, 고온인 경우 등으로 설명되고 있습니

다. 또한 품종의 특성인 경우도 있는데, 같은 품

종 내에서도 개체 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을무를 여름에 재배하면 여름무 품

종에 비하여 더 쓴맛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여름철에 평지에서 무를 재배하면 병이 많

고 품질이 나빠집니다. 특히 바이러스병, 연부병,

등의 병해와 배추좀나방, 벼룩잎벌레 등의 충해,

그리고 적심, 흑심, 공동증, 바람들이, 추대 등의

생리장해 현상이 많이 발생하여 가을무를 여름

에 평지에서 재배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

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여름무는 고랭지

및 해안지방에서 주로 재배하고, 품종도 가을무

보다 10배 가까이 비싸지만 여름무 품종을 구입

하여 재배하는 것입니다.

Q2. 벼농사 만식재배시‘심경’하면 왜 안좋은가요?

농업기술센터에서‘벼 만식재배 시‘심경’은

도리어 좋지 못하다’라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A2. 시비량 늘어나고 쌀 수량감소·품질저하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식재배는 보리나 밀 등을 수확한 후 벼를 재

배하기 때문에 벼의 생육 기간이 짧습니다. 그리

고 만식재배 품종은 대체로 영양생장기간이 짧

은 특성이 있습니다.

또‘심경’시에는 심토가 표토와 섞여 pH는 낮

아지고, 유기물 및 유효 인산의 함량은 적어지나

칼리 및 유효규산 함량은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

니다. 따라서 심경을 할수록 유기물을 다량 시용

하고 인산 및 질소의 시용량을 증가시켜야 합니

다.

심경을 하면 뿌리가 자랄 수 있는 면적이 확대

되고 근권의 치밀도 및 공극량이 증가됩니다. 따

라서 만식재배를 하면 영양분이 생육후기까지

공급되므로, 후기 생육과다로 인한 출수지연, 도

복, 등숙률 및 천립중 저하 등으로 수량이 감소

하고 쌀의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심경은 작토의 두께를 확보하고 뿌리 뻗

음이 원활하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갈이 많은 논이나 유효 토심이 얕은

논, 모래논 등은 오히려 불리한 반면 보통논, 미

숙논 등은 심경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Q & A

농업기술상담

Page 5: 전면광고 11 2020년 7월 20일 월요일 제1312호pdf.nongupin.co.kr/1312/131203.pdf · 2 days ago · 12 2020년 7월 20일 월요일 제1312호 기 획 창간 1970 농협이

자려고 눕는데 먼저 잠들었던 아내가 문득 깨어나

묻습니다. “몇 시야?”열 한시도 채 안 되었다고 하

니까 아내가 환하게 웃으며“아이, 좋다.”이럽니다.

뭐가 좋냐고 또 물으니 잘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흡족하다는군요.

깨어났으니 잘 시간 까먹는다며 어서 잠들라는 얘

기를 마치기도 전에 아내는 고른 숨소리와 함께 잠

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런 아내를 쳐다보는 제 마음

이 편치 않습니다. 채소를 많이 재배하는 탓에 낮은

낮대로 밭일이 벅찬데, 밤에는 잔업으로 모종판에

씨 넣는 일이 잦아 잠자리에 드는 시각이 자꾸 늦어

집니다. 쉬 잠이 오지 않아 오늘 하루 무슨 일을 했

었나 떠올려보았습니다.

만날 하는 일이 비슷비슷하다 보니 오늘 하루 치

일만을 끄집어내기가 쉽지 않군요. 이왕 설치는 잠이

라 새벽에 일어난 시각부터 찬찬히 따져보았습니다.

맨 먼저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채소 수확을 했군요.

제가 비닐하우스를, 아내는 노지를 맡아 두어 시간

주로 이파리 채소를 따냈

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커피도

한 잔씩 나누어 마셨습

니다. 늘 그렇듯이 아내

는 쉬는 틈에도 하지 못

한 일, 미루어 두고 있는

일, 해야 할 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일 등을 줄줄

이 늘어놓으며 걱정이 늘

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일을 줄여야 한다는 말

을 잊지 않습니다. 요즘

들어 자주 하는 말입니

다. 일을 추려내는 것은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벌여 놓은 농사는 모두 적정

한 생산량에 맞추어져 있고 그것은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부부의 덤바우 경제의 규모와 효율을 역량에

걸맞게 조정하자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줄여야 해.”

최소한 저보다는 결단력이 있는 아내입니다만, 그

렇게 말하고 나서 마무리는 이렇게 합니다.“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줄일 게 없다.” 하던 일을 마치려

고 일어서면서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헛웃음을

웃습니다.

채소 따고 나서는 잦은 비로 삐딱해진 고추를 세우

고 줄도 한 칸 더 치기 위해 고추밭으로 갈 예정이었

는데, 비닐하우스의 방울토마토 손보느라 지체되었

습니다.

게다가 꽃대 올라온 채소들 뽑아내고 새 모종 심

을 자리 마련하느라 오전이 후딱 지나가 버렸습니다.

점심 먹자며 올라가는 길에는 사람 키만큼 훌쩍 자

란 밭 주변의 풀 베느라 막상 수저를 든 것은 늦은 오

후가 되고 말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가 추

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비 맞으며 고추

밭에서 일하기로 했습니다.

쌀쌀할 테니 커피라도 한잔하고 나가자니까 아내

가 매정하게 한마디 합니다.

“마시고 나와. 난 먼저 갈 거니까.”

아내 뒤를 따르며 괘씸해서 투덜댔습니다.

“사람이 왜 그래?” 아내는 대꾸도 없군요.

모종이 늦어 언제 자라나, 수확이나 제대로 할지

모르겠다고 전전긍긍하던 아내가 고추밭에 앉자마

자 탄성을 연발합니다.

“어머, 이게 몇 개야, 어머.”

어느새 부쩍 자란 고추 아랫도리에 고추가 주렁주

렁 달린 걸 보고 연신 같은 소리를 반복합니다. 사실

고추 농사는 우리 부부 둘만의 자랑거리입니다. 거

의 십오 년 전에 발탁한 토종인 수비초는 이제는 덤

바우초라 불러도 손색없을 풍토성을 획득했다고 자

평합니다. 토종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았던 시

절에 이미 재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은근한 자긍심

도 가지고 있습니다.

개량종과 달리 자라는 수세나 내병성 등 여러 면

에서 취약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품질은 훨씬 뛰어나

재배에서 오는 보람도 큰 편입니다.

빗발이 드세지는 데도 아내는 잘 자라준 고추가

대견하고 기특해서 옷을 다 적셔가며 고추밭을 떠날

줄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비 맞으며 일하면 체력 손

실이 더 큽니다.

아내가 잠결에 잘 시간이 많음에 안도하고, 더 곤

히 잠드는 것은 비 탓이 크겠습니다. 저는 달아난 잠

이 돌아오지 않아 한참을 궁리했습니다. 어떤 심을

차례(작부체계)에 갖추어야 농사의 규모와 효율을

높이면서도 힘은 덜 들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

듭했습니다. 잘도 자는 아내가 빙긋이 웃는 것처럼

보입니다. 꿈에서도 고추밭에서 노니는 모양입니다.

그러지 말고 어디 한적한 바닷가에서 낮잠이나 자는

꿈이면 좋을 텐데요. 경북 김천의 유기농사꾼 이근우 씨

한여름 밤의 꿈

“무궁화는 이유 붙이지 말고 우리가

지키고 가꿔야 할 꽃입니다.”

충청북도 음성군 대봉수목원 송석응

대표는‘무궁화 박사’로 불린다. 20여년

간 무궁화 재배와 보급, 품종 연구에만 매

달리고 있는 농업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50세에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분

재, 수생식물을 키웠고, 그러다 무궁화까

지 재배하게 됐다.

처음에는 8그루로 시작한 무궁화 재배

는 지금 5천여평에서 120종 넘게 키우고

있다. 수목원에는 모종부터 성목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무궁화가 자라고 있

다.

특히 최근 그가 관심을 갖는 무궁화는

재래종인 안동과 강릉 등이다.

그는 무궁화를 우리 민족과 운명을 함

께해 온 꽃이라고 설명한다. 조선시대에

는 왕실의 꽃 이화(李花)가 있었음에도 불

구하고 백성들은 무궁화를‘민족의 꽃’으

로 여겼고, 일제강점기에는 민족혼과 독

립투쟁을 일깨우는 구심점이 됐기 때문

이다.

또, 단군신화 속에도 등장했고 훈화초,

근화, 목근화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

면서 백성의 꽃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무궁화는 전 세계적으로 250종

이 넘을 정도로 대중적인 꽃이다”면서

“지금은 개량종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

속에서 안동이나 강릉 같은 재래종 무궁

화가 존재하고 있어 이들을 잘 보존할 필

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최고령 무궁화는 강릉시 사

천면 방동리 박씨 재실에 있는 수령 110

년된 무궁화다.

천연기념물 제520호로 지정돼 보호받

고 있고, 높이 4mᆞ둘레 146㎝에 이른다.

나이 탓에 3개의 지지대로 버티고 있지만

여전히 여름에는 꽃을 피우고 있다.

또, 안동시 예안향교 무궁화는 우리나

라 무궁화나무 중 100년 내외의 최고수령

으로 유명세를 떨치다가 2011년 추위에

동사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행

히 당시 예안향교 관계자가 삽수를 채취

해 삽목한 안동 무궁화가 살아있다. 그의

수목원에도 강릉과 안동 품종이 한 켠에

심어져 있다.

그는“제대로 된 무궁화 꽃은 아침에 와

서 봐야 한다”면서“예나 지금이나 무궁

화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관심은 부족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는 무궁화에 대한 정책적인

관심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국민이 무궁화가 나라꽃이라고 하

면서 법으로는 국화로 지정되지 않고 있

고, ‘키우기 힘든 꽃’, ‘진딧물이 많아 지저

분한 꽃’등의 부정적 이미지도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지난 해 8월 한 국가적 행사에 한

지로 만든 무궁화가 배경으로 전시된 것

을 보고 이것이 무궁화에 대한 대접인가

싶어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무궁

화가 국화로 지정은 안됐지만 나라꽃으

로 여긴다면 적어도 생화를 전시해야 하

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무궁화가 지저분하다고 하는데 무

궁화의 진딧물은 검기 때문에 하얀 잎에

다섯 마리만 있어도 굉장히 많아 보인다.

꽃이 피면 진딧물이 없어지고, 봄에 새 잎

이 나올 때 소량의 진딧물 약 한 번만 뿌

려주면 진딧물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덧

붙였다.

이밖에도 그는 무궁화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것을 아쉽다. 무궁화 확산을 위해

서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교육을 하려면 묘목이 있어야하

기 때문에 지역학교 선생님들한테도 이야

기를 했고, 무궁화를 심는 것에 더해서 의

미를 학생들한테 가르친다면 더 의미 있

는 교육이 될 것”이라면서“옛 대한민국

정부의 문장, 애국가의 가사, 국장, 대통령

휘장, 법원 마크, 국회의원과 지방 의회 의

원의 금배지까지 무궁화인 만큼 정부에

서 교육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

다.

끝으로 그는 무궁화는 심는 것 이상으

로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

명했다. 긴 세월 기다려 피었다가 미련 없

이 지는 모습이 우리가 사는 모습하고 많

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는“무궁화로 큰 돈을 벌겠다는 생

각도 없고, 나라꽃의 대접만 받기를 바란

다”면서“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교

육,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

요하다”고 말했다.

“안동, 강릉 같은 재래종 무궁화 보존 필요”

토종을 찾아서 대봉수목원 송석응 대표 덤바우 부부의 농사이야기

창간 197015기 획

2020년 7월 20일 월요일 제1312호

성낙중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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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전면광고2020년 7월 20일 월요일 제1312호 창간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