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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만심 큰데다 조급한 마 강하고 세속 오욕락과 삼독에 빠진 채 근기가 약하여 불교를 겉 로만 왔습니다. 그런데 제 겨 금강경에 연 닿게 되어 마공부를 시해 보려고 저한테 맞 는 어법과 문 사용한 저만 독송본 만들고 여러 료들 참조하여 한글화 업 시하였습 니다. 그러나 고칠 부분 끝없 나와서 능력 한계를 느껴 정답도 없고 길도 없는 여행라고 생각하고, 많 분들 가르침 모아지길 바라면서 단 지들께 현재까지 보것없는 내용 보여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승속 제현 지혜와 집단지성로 끝없 어지고 모아져서, 오직 금강경 부처님 대로 한글화 되어 가서 한글 아는 모든 사람들 수지 독송하는 날 오길 발합니다. 독송하시려면 Acrobat에서 키보드 Ctrl 누른 상태에서 L 쳐서 ‘전체화면 모드’로 하신 뒤, Space (혹 엔터,Page Down,→) 키를 눌러 가면서 한 씩 보시면 편리하고 보기가 좋아서 집중도 됩니다. 혹 Ctrl+H를 눌러서 한 화면에서 두 페지를 책 듯 동시에 볼 수 도 니 편하신 대로 선택하 시면 됩니다. 수정 요청, 제안 메로 보내 주시면 아무리 부분라도 하시는 대로 고쳐서 다시 파로 만들 어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email protected]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 ( ( 般若波羅蜜經 般若波羅蜜經 般若波羅蜜經 ) ) ) 컴퓨터 보는 한글 독송본 2009년 3 V1.1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pds13.egloos.com/pds/200903/13/92/a0102292_gemganggyeng.pdf · 2009. 3. 13. ·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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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저는 아만심이 큰데다 조급한 마음이 강하고 세속의 오욕락과 삼독에 빠진 채 근기가 약하여 불교를 겉으로만 봐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금강경에 인연이 닿게 되어 마음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저한테 맞는 어법과 문장을 사용한 저만의 독송본을 만들고자 여러 자료들을 참조하여 한글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고칠 부분이 끝없이 나와서 능력의 한계를 느껴 이 일은 정답도 없고 길도 없는 여행이라고생각하고, 많은 분들의 가르침이 모아지길 바라면서 일단 지인들께 현재까지의 보잘것없는 내용을 보여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승속 제현의 지혜와 원력이 집단지성으로 끝없이 이어지고 모아져서, 오직 금강경이부처님의 원음 대로 한글화 되어 가서 한글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수지 독송하는 날이 오길 발원합니다.

    � 독송하시려면 Acrobat에서 키보드의 Ctrl을 누른 상태에서 L을 쳐서 ‘전체화면 모드’로 하신 뒤, Space (혹은 엔터,Page Down,→) 키를 눌러 가면서 한 장씩 보시면 편리하고 보기가 좋아서 집중도 잘 됩니다. 혹은 Ctrl+H를 눌러서 한 화면에서 두 페이지를 책 읽듯이 동시에 볼 수 도 있으니 편하신 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 수정 요청, 제안은 메일로 보내 주시면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원하시는 대로 고쳐서 다시 파일로 만들어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覺無 [email protected]

    금강반야바라밀경금강반야바라밀경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金剛般若波羅蜜經金剛般若波羅蜜經)))

    컴퓨터로 보는 한글 독송본

    2009년 3월 V1.1

  • 발 원과거생에서 지금까지 지은 모든 업장과 부처님, 부처님의가르침, 스님, 부모님, 스승님 및 모든 사람들과 중생들에게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제가 저지른 모든 잘못을 참회하고 용서를 비옵니다.또한 과거생에서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중생들이 저에게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잘못한 모든 것도 다 용서합니다. 저로 인해 그 분들께 잘못된 일이 없기를 비옵니다.

    이경읽는 공덕으로 선망조상 님네들과 유주무주 영가들도모두천도 되어지고 시방세계 중생들이 모두성불 하사이다.

    (저의일가 권속들도 신체강건 원하옵고하는일이 순탄하길 일심발원 하옵니다.)

    개법장진언 (開法藏眞言)옴 아라남 아라다 (3번)

    나무 금강반야바라밀경 (3번)

  •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 이와 같이 내가 들었사오니,

    어느 때 부처님께서 거룩한 비구 천이백오십 명과 함께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공양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

    를 가지시고 탁발하시러 사위국 큰 성으로 들어가셨습

    니다.

    성 안에서 차례로 탁발하신 후 본래의 처소로 돌아와

    공양을 드신 뒤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습니다.

    1

    法會因由分

  • ☞ 그때 대중 가운데 있던 수보리 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며 합장하고 공손히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보살들을 더 없는 자비로 보살펴 주시오며 보살들을 더없이 잘 이끌어주시옵니다. 세존이시여!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선남자 선여인은 그 마음을 어떻게 머물러야하오며 어떻게 다스려야 하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훌륭하고 훌륭하다, 수보리여! 그대의 말과 같이 여래는 보살들을 더 없는 자비로 보살펴 주며 보살들을 더 없이 잘 이끌어 주느니라. 내 이제 그대를 위해 설하리니, 그대는 분명히 들어라.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일으킨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그 마음을 이와 같이 머물러야 하고 다스려야 하느니라.”“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기쁜 마음으로듣고자 하옵니다.”

    2

    善現起請分

  •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다스

    려야 할지니,

    ‘알에서 태어난 것이나, 태에서 태어난 것이나, 습기에

    서 태어난 것이나, 변화하여 태어난 것이나, 형상이 있

    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이나, 생

    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온갖 중생들을 내가 모두 완전한 열반에 들게 하리

    라.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였으되, 실로 열반을 얻은 중생은 아무도 없도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만약 보살의 마음에 변치 않는 자아

    가 있다는 아상, 남과 다른 내가 있다는 인상, 나고 죽는

    중생이 있다는 중생상, 윤회 전생하는 영혼이 있다는

    수자상의 관념이 있다면 이는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

    니라.”

    3

    大乘正宗分

  • ☞ “또한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어떤 대상에도 그

    마음을 머무르지 않고 보시해야 하느니, 이른바 형상에

    머무르지 않고 보시해야 하며, 소리, 냄새, 맛, 감촉, 심

    상에도 머무르지 않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하되 마음에 그

    자취를 낳는 어떠한 관념, 즉 ‘相’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느니, 왜냐 하면 보살이 相에 머무르지 않고 보시한다

    면 그 복덕은 가히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동쪽 허공을 가늠하여

    짐작할 수 있겠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여! 남서북방과 그 사이 사이, 아래, 위의 허공

    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여! 보살이 相에 머무르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

    도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여! 보살은 오

    직 이와 같이 가르친 바대로 머물지니라.”

    4

    妙行無住分

  •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육신의 모습을 가

    지고 여래라고 볼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육신의 모습을 가지고 여래라

    고 볼 수는 없사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

    육신의 모습은 곧 육신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무릇 있는 바 형상은 凡所有相

    모두 헛된 것이니 皆是虛妄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본다면 若見諸相非相

    바로 여래를 보리라.” 卽見如來

    5

    如理實見分

  • ☞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진실한

    믿음을 내는 중생들이 있겠사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여래가 열반에 들고 2,500년 뒤

    정법이 쇠퇴하는 후오백세에도 계를 지니고 복덕을 닦는

    이는 이러한 말에 신심을 낼 수 있고 이것을 진실한 말로

    여길 것이니,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 서너

    다섯 부처님께만 선근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여러 가지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글귀를

    듣고 한 생각에 청정한 믿음을 내느니라.

    수보리여! 여래는 이 모든 중생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을 얻게 될 것임을 다 알고 다 보느니라. 무슨 까닭인

    가? 이러한 중생들은 다시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이 없으며, 법이라는 相도 없으며, 법이 아니라는 相도 없

    기 때문이니라.

    6

    正信希有分

  • 왜냐하면 중생들이 마음에 相을 가진다면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붙들리게 되느니, 만약 법이라는 相을

    가지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붙들리게 되고, 설령

    법이 아니라는 相을 가져도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붙들리게 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법에 집착해도 안 되

    고 법 아닌 것에 집착해서도 안 되느니라.

    그러기에 여래가 늘 설하기를 ‘너희 비구들이여! 나의

    설법이 뗏목의 비유와 같음을 아는 자는 법까지도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이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에 있어서랴’라고

    한 것이니라.”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는가? 여래가 설한 바의

    법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7

    無得無說分

  • 수보리가 대답하되,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이라 할 만한 정해진 법이 없고, 또한 여래께서

    설하신 일정한 법도 없사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

    신 법은 모두 얻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

    고 법 아님도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까닭이 무엇인가 하오

    면 모든 성인과 현인은 다 무위법 속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

    이옵니다.”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이 사람의

    복덕이 진정 많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성, 즉 相에 머물지 않은 보시

    복덕이 아닌 까닭에 여래께서는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시기

    8

    依法出生分

  • 때문이옵니다.”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에서 네 구절로 된 글귀, 즉 사구게

    만이라도 받아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하여 준다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법은 다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부처의 가르침이

    라고 말하는 것은 곧 부처의 가르침이 아니니라.”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수다원이 ‘나는

    수다원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수다원은 ‘성인의 흐

    름에 든 자(入流)’란 이름이지만 실은 들어간 곳이 없으

    니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심상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다만 이름하여 수다원이라 일컬을 뿐이옵니다.”

    9

    一相無相分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사다함이 ‘나는

    사다함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한번만

    가고 오는 자(一往來)’란 이름이지만 실로 가고 옴이

    없으니 다만 이름하여 사다함이라 일컬을 뿐이옵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아나함이 ‘나는

    아나함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나함은 ‘되돌아오지

    않는 자(不來)’란 이름이지만 실로 되돌아오지 아니함이

    없으니 다만 이름하여 아나함이라 일컬을 뿐이옵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실로 아라한이라고

    할만한 어떠한 법도 없기에 다만 아라한이라고 이름 부

    를 뿐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붙들리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번뇌가 사라져 한 생각도

    다툼 없는 삼매경을 얻은 사람 가운데 제일이고, 욕망을

    여읜 제일가는 아라한이라고 말씀하시오나, 저는 ‘나는

    욕망을 여읜 아라한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나는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

    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세존께서는 ‘수보리는 번뇌없

    이 고요하게 머무는 아란나행을 즐기는 사람이다. 수보

    리는 실로 어떤 것에도 머무는 바가 없으므로 아란나행

    을 즐기는 자라고 이름하노라.’라고 인정하시지 않으셨

    을 것이옵니다.”

  •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옛적에 연등부처님 처

    소에서 그 어떤 법을 얻은 것이 있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부처님 처소에

    서 실로 아무런 법도 얻은 바가 없사옵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한다 하겠느냐, 아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보살이 불국토를 장

    엄한다 하는 것은 곧 장엄하는 것이 아닐진대 다만 그것

    을 장엄한다고 이름하여 일컫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므로 수보리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맑

    고 깨끗한 마음을 낼 것이니라. 형상에 머무르지 않고 마

    음을 내어야 하고, 소리, 냄새, 맛, 감촉, 심상에도 머무

    르지 않고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 마땅히 어디에도 머무

    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10

    莊嚴淨土分

  • 수보리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 만큼 크다면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그 몸이 크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

    닌 것을 가리켜서 단지 그것을 큰 몸이라고 이름하여 일컬

    으시기 때문이옵니다.”

    ☞ “수보리여! 갠지스강에 있는 모래 수만큼의 갠지스강

    이 있다면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이 모든 갠지스 강의 모

    래 수가 진정 많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갠지스강들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하물며 그 모든 강의 모래이겠나이까?”

    “수보리여!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그대에게 이르노니, 선

    남자 선여인이 그 갠지스강들의 모래 수와 같은 삼천대천

    11

    無爲福勝分

  • 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그 복덕이 많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

    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면 이 복덕이 저 칠보로

    보시한 복덕보다 더 뛰어나니라.”

    12 ☞ “또한 수보리여! 이 경의 사구게만이라도 설해지는 곳

    은 어디든지 모든 세상의 천신 인간 아수라가 마땅히 부처

    님을 모신 탑묘와 같이 공양하거늘, 하물며 이 경 전체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사람이랴!

    수보리여! 마땅히 알지니 이 사람은 가장 높고 가장 경이

    로운 법을 성취할 것이니라. 이 경전이 있는 곳은 곧 부처

    님과 존중 받는 제자들이 계심이 되느니라.”

    尊重正敎分

  • ☞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오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경을 ‘금강반야바라밀’이라 부르나니, 이 이름으로

    너희들은 받들어 지녀야 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수

    보리여! 여래가 말한 반야바라밀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

    라 다만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설한 법이 있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설하신 법이 없사옵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삼천대천세계를 이루

    고 있는 티끌이 많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13

    如法受持分

  • “수보리여! 여래는 이 모든 티끌은 티끌이 아니라고 설

    하느니 다만 그 이름이 티끌이요, 여래가 설한 세계 또한

    세계가 아니라 단지 그 이름이 세계이니라.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지닌 서른 두

    가지 특이한 육신의 모습, 즉 삼십이상을 가지고 여래를

    볼 수 있겠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삼십이상을 가지고 여래를 뵐

    수는 없사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삼십이

    상은 곧 삼십이상이 아니라, 다만 그것을 삼십이상이라

    고 이름하여 일컬으시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여!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갠지스강의 모래 수

    만큼의 몸과 목숨을 보시하더라도, 또 어떤 사람은 이경

    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더욱 많으리라.”

  • ☞ 그 때 수보리가 이 경 설하심을 듣고 뜻을 깊이 이해하

    여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까지 얻은 혜안으

    로는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깊이 있는 경전을 설하신 것을

    들은 적이 없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 믿음이

    맑고 깨끗해져서 궁극적 지혜, 즉 실상이 생기면 이 사람은

    마땅히 가장 경이로운 공덕을 성취한 줄로 아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라는 것은 곧 실상이 아닌 까닭에

    여래께서는 다만 이름이 실상이라고 말씀하셨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같은 경전을 듣고서, 믿고 이해

    하고 받아 지니기는 어렵지 않사옵니다. 그러나 후오백세

    에도 어떤 중생이 이 경전을 얻어 들을 수가 있어서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제일 경이로운 존재가

    될 것이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아상, 인상, 중생상,

    14

    離相寂滅分

  • 수자상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이것이 무슨 까닭인가 하오

    면 아상은 곧 相이 아니며, 인상, 중생상, 수자상도 곧 相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왜냐하면 모든 相에서 벗어나야 곧

    부처님이라 말하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이 사

    람도 매우 경이로운 사람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여래가 말하는 제일바라밀은 제일바라

    밀이 아니라 다만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인욕바라밀도 여래는 인욕바라밀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이름하여 인욕바라밀이라고 일컬을 따름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내가 옛날 전생에서 가리왕에게 내 몸

    을 베이고 갈기갈기 찢길 때 나에게는 아상도 없었고, 인상

    도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기 때문이니라.

  • 왜냐하면 내가 옛날 온 몸의 마디마디와 사지를 찢길 때

    만약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었더라면, 응당 화내

    고 원망하고 원통한 마음을 일으켰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또 과거를 생각하니, 전생 오백생 동안 인욕선

    인이었는데 그때 아상도 없었고, 인상도 없었으며, 중생상

    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여! 보살은 모든 相을 떠나서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내어야 할 것이니라.

    형상에 머무르지 않고 마음을 내어야 하며, 소리, 냄새, 맛,

    감촉, 심상에도 머무르지 않고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 마

    땅히 어디에도 머무르는 바 없이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

    라. 만약 마음에 머무르는 바가 있어도 그것은 곧 보살이

    머무르는 곳이 아닐지니, 그러므로 보살은 형상에 머무르

    지 않는 마음으로 보시해야 한다고 여래는 설하였느니라.

    수보리여! 보살은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와 같

    이 보시해야 하느니라. 여래가 설한 일체의 모든 相은 곧

  • 相이 아니며, 또한 모든 중생이라고 설한 것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수보리여! 여래는 바른 말을 하는 이고, 참된 말을 하는

    이며, 이치에 맞는 말을 하는 이고, 속임 없이 말하는 이

    며, 사실대로 말하는 이니라.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법

    에는 진실도 없고 거짓도 없느니라.

    수보리여! 보살이 대상에 머무르는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어둠 속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볼 수 없

    는 것과 같고, 보살이 대상에 머무르지 않는 마음으로 보

    시하는 것은 마치 눈 있는 사람에게 햇빛이 밝게 비치면

    갖가지 모양을 볼 수 있게 되는 것과 같느니라.

    수보리여! 미래에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

    고 읽고 외운다면 여래는 부처의 지혜로, 이 사람들이 모

    두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될 것임을 다 알고 다 보느

    니라.”

  • ☞ “수보리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침나절에 갠지스강의

    모래 수만큼 몸을 보시하고, 점심나절에도 갠지스강의 모래

    수만큼 몸을 보시하며, 저녁나절에도 또한 갠지스강의 모래

    수만큼 몸을 보시하여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

    겁을 두고 몸으로써 보시를 하더라도, 또 어떤 사람이 이 경

    의 말씀을 듣고 비방하지 않고 믿는다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리라. 하물며 이 경전을 베껴 쓰고 받아 지니고 읽

    고 외우고 다른 이를 위해 설명해 줌이랴!

    수보리여! 한 마디로 말하면 이 경에는 생각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한없는 공덕이 있으니, 여래는 대승에 나

    아가는 이를 위해 설하며 최상승에 나아가는 이를 위해 설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 널리 다른 사람

    을 위해 설해준다면, 여래는 이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고 이

    루 말할 수 없고 한없는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할 것임을

    15

    持經功德分

  • 다 알고 다 보느니라. 이와 같은 사람들은 여래의 가장 높

    고 바른 깨달음을 같이 짊어지게 될 것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소승법을 즐기는 자는 아견, 인견, 중

    생견, 수자견에 사로잡혀 이 경을 듣지도, 받아 지니지도,

    읽지도, 외우지도 못하고, 따라서 남을 위하여 설해주지도

    못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이 경전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모든 세상의 천

    신 인간 아수라들에게 공양을 받을 것이니라. 마땅히 바로

    알아야 하느니, 이곳은 곧 탑이 되어 모두가 마땅히 공경

    하여 예배를 드리고, 둘러싸고 돌며, 갖가지 꽃과 향을 그

    곳에 뿌리게 될 것이니라.”

    ☞ “또한 수보리여!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선

    남자 선여인이 남에게 천대와 멸시를 당한다면, 이 사람은

    전생에 지은 죄업으로는 악도에 떨어져야 마땅하겠지만,

    16

    能淨業障分

  • 금생에 다른 사람의 천대와 멸시를 받았기 때문에 전생의

    죄업이 소멸되고 반드시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니라.

    수보리여! 내가 연등부처님을 만나기 전 한량없는 과거 아

    승기겁을 생각해 보니, 팔백 사천 만억 나유타의 여러 부처

    님을 만나 모두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그냥 지나친 적이

    없으되, 만약 어떤 사람이 후오백세에 이 경을 잘 받아 지

    니고 읽고 외워서 얻은 공덕에 비하면, 내가 여러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은 백에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억에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더 나아가서 어

    떤 셈이나 비유로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여! 선남자 선여인이 후오백세에 이 경을 받아 지니

    고 읽고 외워서 얻은 공덕을 자세히 말한다면, 아마도 이

    말을 듣는 이는 마음이 어지러워서 의심하고 믿지 아니하

    리라.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 이 경은 그 뜻이 불

    가사의하며 그 과보 또한 불가사의하느니라.”

  • ☞ 그때 다시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선남자 선여인은 그 마음을 어떻게 머물러야 하오며 어떻

    게 다스려야 하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선남자 선여인

    은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내야 하느니,‘나는 일체 중

    생을 열반에 들게 하리라. 일체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되

    실로는 아무도 열반을 얻은 중생이 없도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보살에게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

    상이 있다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것은 수보리

    여! 실로 법이 있어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

    으킨 자는 없는 까닭이니라.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연등부처님 처

    소에서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법이 있었겠는

    가?”

    17

    究竟無我分

  •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부처님께서 연등부처님 처소에서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신 법이 없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여! 여래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

    음을 얻은 법이 실로 없느니라. 수보리여! 여래가 가장 높

    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법이 있었다면 연등부처님께서 내게

    ‘그대는 내세에 석가모니라는 이름의 부처가 될 것이

    다.’라고 수기하지 않았을 것이니라. 가장 높고 바른 깨달

    음을 얻은 법이 실제로 없었으므로 연등부처님께서 내게

    ‘그대는 내세에는 반드시 석가모니라는 이름의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수기하셨던 것이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모

    든 존재의 진실한 모습을 의미하기 때문이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다

    고 말한다면, 수보리여! 여래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 얻은 법이 실로 없느니라.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에는 진실도 없고 거짓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일체법이 모두 불법이다.’라고 설하느

    니라. 수보리여! 일체법이라 말한 것은 곧 일체법이 아니니

    그러므로 다만 그 이름을 일체법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수보리여!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매우 큰 것과 같느니라.”

    수보리가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사람의 몸이 매우 크다고 말씀하

    심은 곧 큰 몸이 아니라 단지 큰 몸이라고 이름하여 일컬으

    셨을 따름이옵니다.”

    “수보리여! 보살도 역시 그러하여 ‘나는 반드시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말한다면 보살이라 부를 수 없나니

    왜냐하면 실로 법이 있지 않아야 보살이라 이름하기 때문이

    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일체법이란 아상도 없고, 인상도 없

    고, 중생상도 없고, 수자상도 없다고 설한 것이니라.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에게 육안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육안이 있사옵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에게 천안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천안이 있사옵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에게 혜안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혜안이 있사옵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에게 법안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안이 있사옵니다.”

    18

    수보리여! 보살이 ‘나는 반드시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말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요 단지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보살이 무아의 법에 통달한다면 여래는 이런

    이를 진정한 보살이라 부르느니라.”

    一體同觀分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에게 불안이 있

    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불안이 있사옵니

    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는 갠지스강의

    모래에 대해서 설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 모래에 대해

    설하셨사옵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하나의 갠지스강의

    모래와 같이 이런 모래 만큼의 갠지스강이 있어, 이 모든

    갠지스강에 있는 모래 수 만큼의 부처님 세계가 있다면

    진정 많다고 하겠는가?”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모든 국토에 있는 중생들의 온갖 종류의 마음의 흐름

  • 을 여래는 모두 다 아느니,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모든 마음

    은 다 마음이 아니고 다만 그것을 이름하여 마음이라고 일

    컫기 때문이니라.

    그것은 수보리여!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

    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어떤 사람이 삼천

    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이러한

    인연으로 많은 복덕을 얻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이러한 인연으로 매

    우 많은 복덕을 얻을 것이옵니다.”

    “수보리여! 복덕이 실로 있는 것이라면 여래는 많은 복덕

    을 얻는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로되, 복덕이 없기 때문에

    여래는 많은 복덕을 얻는다고 말한 것이니라.”

    19

    法界通化分

  •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육신을 원만하

    게 갖추었다고 여래라고 볼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육신을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여래라고 볼 수는 없사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

    하신 원만하게 갖춘 육신은 곧 원만하게 갖춘 육신이 아

    니라, 다만 이름하여 원만하게 갖춘 육신이라 일컬으시

    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지닌 특이

    한 육신의 모습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지닌 특이한 육신의

    모습으로 여래를 뵐 수는 없사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

    서 말씀하신 특이한 육신의 모습은 곧 특이한 육신의 모

    습이 아니라, 단지 이름하여 특이한 육신의 모습이라 일

    컬으시기 때문이옵니다.”

    20

    離色離相分

  • ☞ “수보리여! 그대는 여래가 ‘나는 설한 법이 있

    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지 말고 이런 생각을 하지도

    말라.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법이 있다.’고 말한

    다면 이 사람은 여래를 비방하는 것이니, 내가 설한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법을 설한다고

    는 하나 가히 설할 만한 법이 없는 것이니, 다만 이것을

    이름하여 법을 설한다고 일컬을 따름이니라.”

    그때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미래에 이 법 설하심을 듣고 신심을 낼

    중생이 조금이라도 있겠사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여! 저들은 중생이 아니요 중생이 아닌 것도 아

    니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중생, 중생이라 하는 것은

    여래에게는 중생이 아니니 다만 이름하여 그것을 중생이

    라고 부를 따름이니라.”

    21

    非說所說分

  • ☞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

    으신 것은 곧 아무 것도 얻은 바가 없음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여! 내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

    음에서 가히 조그마한 법조차도 얻은 바가 없었으니 그

    것을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이라 이름하느니라.”

    ☞“또한 수보리여!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은 것이

    없으니, 이것을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이라고 부르느니

    라. 아도 없고, 인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자도 없이 온

    갖 바른 법을 닦으면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되느

    니라. 수보리여! 바른 법이라고 말한 것은 곧 바른 법이

    아니라고 여래는 설하느니 다만 그것을 이름하여 바른

    법이라고 일컫는 것이니라.”

    22

    23

    無法可得分

    淨心行善分

  • ☞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수미산 만큼의 칠보 무더기를 가지고 보시를 하고, 또 다

    른 어떤 사람은 반야바라밀경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

    니고 읽고 외워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면, 저 칠보로

    한 보시로는 백에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에 하나, 만

    에 하나, 억에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더 나아가서 어떤

    셈이나 비유로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그대들은 여래가

    ‘나는 중생을 제도하리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지 말

    라. 수보리여! 이런 생각을 하지도 말지니 왜냐하면 실로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여래가 제

    도할 중생이 있다면, 여래에게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

    상이 있는 것이니라.

    24

    25

    化無所化分

    福智無比分

  • 수보리여! 여래는 자아가 있다 것은 곧 자아가 있음이

    아니라 설하였지만 범부들이 자아가 있다고 집착하는

    것이니라. 수보리여! 범부라는 것도 여래는 곧 범부가

    아니라고 설하나니 다만 그 이름이 범부이니라.”

    ☞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삼십이상으로

    여래라고 볼 수 있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삼십이상으로 여래라고 볼

    수 있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여! 삼십이상으로 여래라고 볼 수 있다면 전륜

    성왕도 여래겠구나!”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26

    法身非相分

  •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

    로는, 삼십이상을 가지고 여래라고 볼 수 없사옵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형상으로 나를 보거나 若以色見我

    음성으로 나를 찾으면 以音聲求我

    삿된 길을 걸을 뿐 是人行邪道

    여래는 볼 수 없으리.” 不能見如來

    ☞ “수보리여! 그대가 만약 ‘여래는 원만하게 갖춘 육

    신의 모습이 아닌 것으로서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

    다’고 생각한다면, 수보리여! ‘여래는 원만하게 갖춘

    육신의 모습이 아닌 것으로서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

    었다’고 생각하지 말라. 수보리여! ‘그대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낸 자는 모든 법이 끊어지고 사라짐

    을 설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생각도 하지 말라.

    27

    無斷無滅分

  • 왜냐하면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킨 자는 법

    에 있어서 끊어지고 사라진다는 相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

    니라.”

    ☞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갠지스강의 모래 수만큼의

    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할지라도, 또 어떤 사람이

    모든 법이 무아임을 알아 인욕을 성취한다면 이 보살의 공

    덕은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더 뛰어나리니, 수보리

    여!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사옵니

    까?”

    “수보리여! 보살은 지은 복덕에 마땅히 탐내거나 집착하

    지 아니하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설한 것이니라.”

    28

    不受不貪分

  • ☞ “수보리여! 어떤 사람이 ‘여래는 오기도 하고 가기

    도 하며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

    은 내가 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니라. 왜냐하면 여

    래란 어디서 오는 바가 없으며 어디로 가는 바도 없으므로

    이름하여 여래라 부르느니라.”

    ☞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부

    수어 가는 티끌을 만든다면,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이 작

    은 티끌들이 진정 많겠는가?”

    “매우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티끌들이 실제

    로 있는 것이라면 여래께서는 티끌들이라고 말씀하지 않

    으셨을 것이기 때문이옵니다. 그것은 여래께서 말씀하시

    는 티끌은 곧 티끌이 아니라 그 이름이 티끌인 까닭이옵니

    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도 곧 세

    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니, 왜냐하면 세계가 실제로

    29

    30

    一合理相分

    威儀寂靜分

  • 있는 것이라면 하나로 뭉쳐 형성된 온 우주, 즉 일합상일진

    대, 여래께서 설하신 일합상은 곧 일합상이 아니라 단지 그

    것을 이름하여 일합상이라 일컫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여! 일합상이라는 것은 가히 말로 할 수 없는 것이

    거늘 다만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 일에 집착하느니라.”

    ☞ “수보리여! 어떤 사람이 여래가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을 말씀하셨다’고 한다면,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이 사람이 내가 설한 뜻을 알았다 하겠는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여래께서 설한 뜻을

    알지 못한 것이옵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은 곧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이

    아니라 다만 그것을 이름하여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이라 일컬으시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여!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는

    일체법에 대하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며, 이와

    31

    知見不生分

  • 같이 믿고 이해하여 법이라는 相을 내지 않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여! 법상이라고 말한 것은 여래는 법상이 아니라고

    설하느니 다만 이름하여 법상이라고 일컫느니라.”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한량없이 많은 아승기 세

    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하더라도, 만일 보살의 마음을

    낸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지니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 다른 사람을 위해 설명해 준다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리라. 어떻게 남을 위해 설명해

    줄 것인가? 설명해 준다는 相에 머무르지 말고 변함없고

    흔들림 없이 설명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인연따라 생멸하는 일체의 현상계는 一切有爲法

    꿈같고,허깨비같고,물거품같고,그림자같고 如夢幻泡影

    이슬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如露亦如電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니라.” 應作如是觀

    32

    應化非眞分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설하시고 나니, 수보리 존자와 비

    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모든 세상의 천신 인간 아수라

    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다 크게 기뻐하며, 이를

    믿어 받아들이고 받들어 행하였습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진언나모 바가발제 발라양 파라미다예 옴 이리저 이실리수로타 비사야 비사야 사바하 (3번)

    회향축원이경읽은 공덕으로 법계일체 중생들의복덕무량 발보리심 생사해탈 회향하고,저희들이 여러생에 지은업장 소멸되어높고바른 깨달음이 이루어지이다. (3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