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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종합 2 019년 11월 15일 금요일 퇴근길 순댓국에 막걸리 한사발이 그립다 문 대통령- 5 당 대표 청와대 회동 서민경제 화두된 막걸리 정치학 노무현 막걸리 사 랑 각별 낙연, 아베 선물 국제 적 관심 미덕 중 하나로 꼽아 재인 2015년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절 전북 전막걸리 에서 대화누고 있. 이낙연 국무가 자신의 트위터안전부 직원들과 라는 글과 함 께 게시한사진. 단골 막걸리집에 손님이 없는 이유가 막걸 리 가격(3천원)이 부담스러워 더 싼 편의점으 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이라고 식당 주인이 말 하더라. 지난 10일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청와대 만찬 테이블에서 손학규 바른 미래당 대표가 꺼낸 이야기다. 서민경제의 어려 움을 막걸리에 빗대 전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 만찬주는 공교롭게도 막걸리. 선거법 개정을 둘 러싸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 대표 사이 에 가시 돋친 설전까지 오가면서 온라인상에서 막걸리 고성 이란 뒷말을 낳았다. 막걸리가 다시 화제다. 이날 만찬을 계기로 각종 포털사 이트 실시간 검색어 등에 오르면서다. 정치와 막걸리의 인연은 깊다. 서민 이미지 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대통령 농주(農酒) . 메시지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사진과 영상 한 컷이 주는 울림이다. 모내기 수철 등 농번기 때면 농로에 앉아 양은주전자에 담긴 막걸리를 반주로 시원하게 들이켜는 대통령 의 모습. 대나무로 엮은 정갈한 소반에 보리밥과 먹음직한 김치와 나물, 국수 등 새참과 함께다. 막걸리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 놓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은 논설위원 출입기자단 등과 막걸리 파티를 자주 했다. 청와대 밖에서 돌아 다니는 민심을 듣기 위해서였다(남재희 언론 정치 풍속사 - 나의 문주(文酒) 40년 . 밀로 빚은 막걸리가 등장한 것도 이 때다. 식량난을 이유로 막걸리 제조 원료를 쌀에서 밀가루 등 으로 바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막걸리 사랑도 각별했 다. 2005년 5월 중순께, 녹색농촌 체험마을 사 업을 시작한 충북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 마을 을 찾았을 당시 일화 한 토막. 마을에서 내놓은 막걸리를 참 맛있다 며 여섯 잔 연거푸 들이켰 다고 한다. 이날 맺어진 인연 덕분에 청와대 만 찬과 행사 테이블에 이 막걸리가 오르기도 했 다. 퇴임 후에도 여전했다. 봉하마을에서 454 일간의 기록을 담은 영화 <시민 노무현>엔 찾 아와준 사람들에게 막걸리를 건네는 소박한 그 의 일상이 담겼다. 현대 정치사의 아픔과 궤를 같이했다. 희노 애락을 서민들과 함께해서다. 유신독재는 막걸 리에 취한 김에 대통령 욕을 했다고 붙잡혀 가 던 엄혹한 시대였다. 술집에서 취중 발언 탓에 수사를 받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막걸리 반공 이란 웃지 못할 조어까지 생겼다. 혼탁선거 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했다. 고무신과 함께 부 관권 선거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국제적인 관심도 받고 있다. 막걸리 사랑이 유별난 이낙연 국무총리 덕분이다. 그는 역대 최장수 총리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지난달 24일 아베 총리와 만나 문 대통령 친서 와 함께 막걸리를 선물했다. 여기엔 잘 알려지 지 않은 스토리도 있다. 일본에서 사케 神 로 떠받들어 지는 수수보리 는 서기 300년께 막걸리를 일본에 전래한 백제사람 인번 이라 는 기록이 있다. 이종호는 저서 막걸리를 탐하다- 한국 막걸 리의 맛과 멋을 찾아서 를 통해 주요 미덕중 하 나로 소통 을 꼽았다. 그는 막걸리의 5대 미덕 으로 ▲허기 다스리기 ▲추위 덜어주기 ▲기분 북돋아 주기 ▲심하지 않은 취기 ▲원활한 의 사소통을 꼽았다. 역대 최악의 평가를 받는 한 일관계를 비롯해 조국 파동으로 분열된 국론 통합과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에 막걸리 소통 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스산한 찬바람에 옷 깃을 여미게 되는 서민들의 퇴근길, 따순 순댓 국에 막걸리 한 사발이 그립다. 유지호기 [email protected] 관광객 적어 수익성 없성도 떨어져 투, 올해 년재 <속보> 광주시가 미래먹거리인 관광산업 활 성화를 위해 추진한 시내면세점이 유통대기업 들의 투자 기피로 결국 무산됐다.<본보 10월31 일자 1면> 시장 포화로 두산과 한화 등 대기업 마저 특허 권을 반납할 정도로 면세점 사업이 신통치 않은 데다 광주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 고객인 외국 인 관광객마저 적어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획재정부 보세판매장(면세점)제도운영위원회에서 따낸 신규 대기업 면세점 설치, 운영을 위한 특허신 청서를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접수받았으나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아 유찰됐다. 이로 인해 광주시는 어렵게 따낸 신규면세점 특허 지위를 잃게 됐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면세점은 일찌감치 시내면세점 투자 불가 의사를 밝혔고 최근까지 일부 중소기업이 관심을 보였으나 사 업성을 검토한 결과 적자가 예상돼 포기한 것으 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이 15조4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 로 평가받던 시내면세점 사업은 최근 들어 돈벌이가 신통치 않다. 특히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 고객인 외국인 관 광객이 전국대비 1%에 불과한 광주지역은 해외 유명 명품브랜드 입점이 쉽지 않다는 점도 투자 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광주시는 올해 무산된 시내면세점을 내년에 다시 재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시 내면세점이 꼭 필요하지만 여러 여건이 좋지 않 아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한 것으로 보인다 해는 포기하고 미흡한 점을 착실하게 준비해 내 년에 다시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국 시내면세점은 모두 26개(대 기업 14 중소중견 12)다. 16개 광역시 가운데 광주 전남 전북 경북 충남 등 5곳만 시내면세 점이 없다. 시내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과 출국하는 내 국인이 도심에서 쇼핑을 한 후 출국장에서 물품 을 인도받아 출국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는 물론 지역경 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해 각 지자체에서 앞 다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기 [email protected] 남최선생해록 5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에 버금가는 조 선의 중국견문록 금남최선생표해록 이 국립광 주박물관에 보관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금남 최부(1370∼1452) 의 13세손 최안범 선생으로부터 금남최선생표 해록 금남최선생문집 등 5점의 문화재를 기증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금남최선생표해록은 1487년 도망친 노비를 잡아들이는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제주 에서 근무하던 최부가 이듬해 1월30일 아버지 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일행 42명과 함 께 배를 타고 고향으로 가던 중 추자도에서 풍 랑을 만나 명나라로 표류하던 당시가 기술된 책 이다. 명나라에 도착한 최부 일행은 왜구로 오해받 아 고초를 받았지만 조선의 관리임이 확인돼 북 경으로 호송됐으며 6개월 동안 온갖 시련을 겪 은 뒤 조선으로 돌아왔다. 최부 일행이 귀국하자 성종은 8천800리 길을 거쳐 온 중국 땅에서 경험한 견문을 기술하도록 명했다. 표해록은 당시 명나라의 물산, 산업, 화폐, 주 택, 음식, 복식, 풍속, 산천, 교통, 무기 등이 기 술돼 있으며 양자강 이남과 이북의 생활 모습 등 이 담겨있다. 또 최부는 대운하의 운용에 대해 서 동시대 중국인의 기록보다 훨씬 상세하게 기 록을 남겼다. 최부가 처음 쓴 초고는 중조견문일기 라는 제목이었지만 후손들은 금남표해록 으로 이름 을 바꿔 문집 2권 등을 간행했다. 국립광주박물 관에 기증된 책은 1954년에 만들어진 목활자본 이다. 스=류형 [email protected] 따냈 데… 광주 내면 한국 방견 문록 광주박물관 보관된

퇴근길순댓국에막걸리한사발이그립다pdfhome.honam.co.kr/sectionpdf/201911/1115-02.pdf · 2019-11-14 · 법이란웃지못할조어까지생겼다.혼탁선거 의대명사로꼽히기도했다.고무신과함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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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퇴근길순댓국에막걸리한사발이그립다pdfhome.honam.co.kr/sectionpdf/201911/1115-02.pdf · 2019-11-14 · 법이란웃지못할조어까지생겼다.혼탁선거 의대명사로꼽히기도했다.고무신과함께부

2 종합 2019년11월15일금요일

퇴근길순댓국에막걸리한사발이그립다

문대통령-5당대표청와대회동

서민경제화두된 막걸리정치학

박정희 노무현막걸리사랑각별

이낙연,아베에선물국제적관심

주요미덕중하나로 소통 꼽아

문재인대통령이 2015년새정치민주연합의원시절전북전주시서신동의한

막걸리집에서시민과대화를나누고있다.

이낙연국무총리가자신의트위터에 행정안전부직원들과한잔이라는글과함

께게시한사진.

단골막걸리집에손님이없는이유가막걸

리가격(3천원)이부담스러워더싼편의점으

로발길을돌리기때문이라고식당주인이말

하더라.

지난10일열렸던문재인대통령과여야5당

대표들의청와대만찬테이블에서손학규바른

미래당대표가꺼낸이야기다.서민경제의어려

움을막걸리에빗대전한것이다. 당시청와대

만찬주는공교롭게도막걸리.선거법개정을둘

러싸고황교안자유한국당대표와손대표사이

에가시돋친설전까지오가면서온라인상에서

는 막걸리고성이란뒷말을낳았다.막걸리가

다시화제다. 이날만찬을계기로각종포털사

이트실시간검색어등에오르면서다.

정치와막걸리의인연은깊다. 서민이미지

와잘어울리기때문이다.대표적인게대통령

의 농주(農酒) . 메시지는행동으로나타난다.

사진과영상한컷이주는울림이다.모내기 추

수철등농번기때면농로에앉아양은주전자에

담긴막걸리를반주로시원하게들이켜는대통령

의모습.대나무로엮은정갈한소반에보리밥과

먹음직한김치와나물,국수등새참과함께다.

막걸리하면박정희전대통령을빼놓을수

없다. 박대통령은논설위원 출입기자단등과

막걸리파티를자주했다. 청와대밖에서돌아

다니는민심을듣기위해서였다(남재희 언론

정치풍속사-나의문주(文酒) 40년 .밀로

빚은막걸리가등장한것도이때다. 식량난을

이유로막걸리제조원료를쌀에서밀가루등

으로바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막걸리 사랑도 각별했

다. 2005년5월중순께,녹색농촌체험마을사

업을시작한충북단양군가곡면한드미마을

을찾았을당시일화한토막.마을에서내놓은

막걸리를 참맛있다며여섯잔연거푸들이켰

다고한다.이날맺어진인연덕분에청와대만

찬과행사테이블에이막걸리가오르기도했

다.퇴임후에도여전했다.봉하마을에서 454

일간의기록을담은영화 <시민노무현>엔찾

아와준사람들에게막걸리를건네는소박한그

의일상이담겼다.

현대정치사의아픔과궤를같이했다. 희노

애락을서민들과함께해서다.유신독재는막걸

리에취한김에대통령욕을했다고붙잡혀가

던엄혹한시대였다. 술집에서취중발언탓에

수사를받는경우가생기다보니, 막걸리반공

법이란웃지못할조어까지생겼다.혼탁선거

의대명사로꼽히기도했다. 고무신과함께부

정 관권선거의상징처럼여겨졌다.

국제적인관심도받고있다. 막걸리사랑이

유별난이낙연국무총리덕분이다. 그는역대

최장수총리다. 한일관계가악화된상황에서

지난달24일아베총리와만나문대통령친서

와함께막걸리를선물했다. 여기엔잘알려지

지않은스토리도있다. 일본에서 사케神으

로떠받들어지는 수수보리는서기300년께

막걸리를일본에전래한백제사람 인번이라

는기록이있다.

이종호는저서 막걸리를탐하다-한국막걸

리의맛과멋을찾아서 를통해주요미덕중하

나로 소통을꼽았다.그는막걸리의5대미덕

으로▲허기다스리기▲추위덜어주기▲기분

북돋아주기▲심하지않은취기▲원활한의

사소통을꼽았다. 역대최악의평가를받는한

일관계를 비롯해 조국 파동으로 분열된 국론

통합과남북및북미관계개선에 막걸리소통

을기대하는건무리일까. 스산한찬바람에옷

깃을여미게되는서민들의퇴근길, 따순순댓

국에막걸리한사발이그립다.

유지호기자[email protected]

관광객적어수익성없다

접근성도떨어져투자기피

시,올해는포기내년재추진

<속보>광주시가미래먹거리인관광산업활

성화를위해추진한시내면세점이유통대기업

들의투자기피로결국무산됐다.<본보10월31

일자1면>

시장포화로두산과한화등대기업마저특허

권을반납할정도로면세점사업이신통치않은

데다광주는접근성이떨어지고주고객인외국

인관광객마저적어수익성을장담할수없다는

기류가반영된것으로풀이된다.

14일광주시에따르면지난 5월기획재정부

보세판매장(면세점)제도운영위원회에서 따낸

신규대기업면세점설치, 운영을위한특허신

청서를지난11일부터이날까지접수받았으나

단한건도접수되지않아유찰됐다. 이로인해

광주시는어렵게따낸신규면세점특허지위를

잃게됐다.

롯데 신라 신세계등이른바 빅3 면세점은

일찌감치시내면세점투자불가의사를밝혔고

최근까지일부중소기업이관심을보였으나사

업성을검토한결과적자가예상돼포기한것으

로알려졌다.

지난해매출이 15조4천억원에달할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던 시내면세점

사업은최근들어돈벌이가신통치않다.

특히접근성이떨어지고주고객인외국인관

광객이전국대비1%에불과한광주지역은해외

유명명품브랜드입점이쉽지않다는점도투자

를기피하는요인으로작용했다.

광주시는올해무산된시내면세점을내년에

다시재추진할방침이다.

광주시관계자는 관광활성화를위해서는시

내면세점이꼭필요하지만여러여건이좋지않

아기업들이투자를기피한것으로보인다며 올

해는포기하고미흡한점을착실하게준비해내

년에다시추진하겠다고말했다.

한편,현재전국시내면세점은모두26개(대

기업14 중소중견12)다. 16개광역시가운데

광주 전남 전북 경북 충남등5곳만시내면세

점이없다.

시내면세점은외국인관광객과출국하는내

국인이도심에서쇼핑을한후출국장에서물품

을인도받아출국할수있다.

내 외국인관광객유입효과는물론지역경

제에미치는파급력이상당해각지자체에서앞

다퉈유치를추진하고있다.

김대우기자[email protected]

금남최선생표해록 등5점기증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에버금가는조

선의중국견문록 금남최선생표해록 이국립광

주박물관에보관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금남최부(1370∼1452)

의13세손최안범선생으로부터 금남최선생표

해록 과 금남최선생문집 등 5점의문화재를

기증받았다고14일밝혔다.

금남최선생표해록은1487년도망친노비를

잡아들이는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제주

에서근무하던최부가이듬해1월30일아버지

가돌아가셨다는소식을듣고일행 42명과함

께배를타고고향으로가던중추자도에서풍

랑을만나명나라로표류하던당시가기술된책

이다.

명나라에도착한최부일행은왜구로오해받

아고초를받았지만조선의관리임이확인돼북

경으로호송됐으며6개월동안온갖시련을겪

은뒤조선으로돌아왔다.

최부일행이귀국하자성종은8천800리길을

거쳐온중국땅에서경험한견문을기술하도록

명했다.

표해록은당시명나라의물산,산업,화폐,주

택, 음식, 복식, 풍속, 산천, 교통, 무기등이기

술돼있으며양자강이남과이북의생활모습등

이담겨있다. 또최부는대운하의운용에대해

서동시대중국인의기록보다훨씬상세하게기

록을남겼다.

최부가처음쓴초고는 중조견문일기 라는

제목이었지만후손들은 금남표해록 으로이름

을바꿔문집2권등을간행했다.국립광주박물

관에기증된책은1954년에만들어진목활자본

이다. 뉴시스=류형근기자[email protected]

어렵게따냈는데…광주시내면세점결국무산 한국판 동방견문록 광주박물관에보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