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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 박 남 희 * 이 대 균 ** 본 연구는 만 세 영아반 교사가 영아반을 이끌어 가면서 경험하는 과정을 질적으로 분석 하여 만 세 영아반 교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그 과정을 겪은 후 교사로서 살아가는 보람 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 현장에 있는 만 세 영아반 교사들에게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 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하여 만 세 영아반을 지도하고 있거나 지도한 경험이 있는 현직 교사 명을 연구 참여자로 하여 년 월 일부터 월 일까지 총 주 동안 심층 개별 면담 과 전화면담 연구 참여자의 저널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한 자료 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만 세 영아반 교사가 겪는 어려움으로는 이론적 지식과 실질적 경험 의 차이 의사소통 기본생활지도 규칙과 허용의 경계 훈육 학부모와의 관계로 나타 났으며 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보람으로는 만 세에서만 느끼는 행복 학부모로부터 의 믿음과 신뢰로 나타났다 주제어 만 세 영아반 교사 어려움 보람 논문 접수 수정본 접수 게재 승인 등불 어린이집 주임교사 배재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교신저자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 ·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 박 남 희* ․ 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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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 ·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 박 남 희* ․ 이 대

생태유아교육연구

2014. 제13권 제2호 , 41 - 69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

박 남 희* ․ 이 대 균**

요 약

본 연구는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영아반을 이끌어 가면서 경험하는 과정을 질적으로 분석

하여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그 과정을 겪은 후 교사로서 살아가는 보람

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 현장에 있는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에게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

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하여 만 1세 영아반을 지도하고 있거나 지도한 경험이 있는

현직 교사 10명을 연구 참여자로 하여 2013년 4월 8일부터 9월 28일까지 총 28주 동안 심층

개별 면담, e-mail과 전화면담, 연구 참여자의 저널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한 자료

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겪는 어려움으로는 이론적 지식과 실질적 경험

의 차이 / 의사소통 / 기본생활지도 / 규칙과 허용의 경계 / 훈육 / 학부모와의 관계로 나타

났으며,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보람으로는 만 1세에서만 느끼는 행복 / 학부모로부터

의 믿음과 신뢰로 나타났다.

주제어 만 1세 영아반 교사(teacher in aged 1-infant class)어려움(difficulties)보람(fruitful experience)

※ 논문 접수 : 2014. 04. 30 / 수정본 접수 : 2014. 06. 04 / 게재 승인 : 2014. 06. 15* 등불 어린이집 주임교사

** 배재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교신저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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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2호

Ⅰ. 서 론

우리나라는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인해 가족구조의 변화, 취업모 증가, 출생률 급락 등

의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취업모의 증가로 가정의 양육 기능을 대신 할 수 있는 양질의

보육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있어 사회와 국가는 취업모 자녀들을 위한 영유아 보

육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부모의 보육ㆍ양육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무

상교육의 대상을 만 3∼5세뿐만 아니라 만 0∼2세까지 모든 영유아로 하향화 시켰다(보건

복지부, 2012). 이러한 사회적 변화로 가정의 양육 기능이 기관으로 이전됨으로써 부모들은

영유아의 안전한 보호와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김인, 2004).

보육의 질적 향상에는 보육 환경, 교사,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질 높은

보육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경하, 임영심(2006)도 보육의

구조적인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적ㆍ사회적 개입이 요구되지만 무엇보다 질 높은 보

육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지닌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영

아 교사는 따뜻하고 반응적인 양육으로 영아와의 안정된 애착과 신뢰를 형성하고, 적합한

환경과 자료의 제공으로 인지, 언어, 신체, 사회적 발달을 균형 있게 격려할 수 있도록 교

육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시켜 영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

다(장영희, 2000).

영아기는 인간의 전 생애에서 첫걸음을 내딛는 경이로운 시기로 가장 급속하고 현저한

성장과 변화가 일어난다. 두뇌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한 발달이 이루어져 이 시

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향후의 인지 및 사회, 정서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에는 양육자와 형성한 애착 유형이 노년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교사들은 영아들의

성격 형성이나 전인적인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양보경, 2007). 특히 교사가 영

아에게 보이는 태도나 행동, 말 등의 상호작용은 영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보육의 중요한

질적 요소로서, 교사와 영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영아의 발달에 중요하다.

최근에는 보육시설에 입소하는 나이가 하향화 되고 있으며 장시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 대신 교사가 대리양육자로서의 역할을 하므로 영아는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교사

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된다. 영아반 교사는 영아의 발달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적절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신체 및 학습 발달은 물론 심리적 성장을 포함한 총체적인 발달을

도모하게 된다. 또한 영아의 전인적인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부모를 대신하여 심리적인 신

뢰감을 주기도 하며, 동시에 영아의 직접적인 모델이 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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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한 점에서 영아 교사는 환경을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자로서 영아보육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이현경, 2003).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유아반 교사의 역할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만 1세 영아는 연악

하고 의존적인 발달 특성 때문에 성인의 완전한 보호가 필요하고, 주변 환경에 대해 적극

적 관심을 보이며 모험적 탐색을 시도하지만 성인이 제공해 주는 범위 내에서 활동한다는

점에서 성인으로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장영희, 2000). 그러므로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교육적 활동과 보살핌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전문적인 교사의 자격을 갖춰야하며, 무

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영아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진정으로 이 일을 하고 싶은 마음

을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영아의 양육이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여기는 ‘비전문적인

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교사에 의한 보육의 경우는 영아의 발달에 대해 전문적 지식

을 갖고 이에 따라 발달에 적합한 교육과 환경구성, 상호작용까지 계획하여 실천하는 ‘전문

적인 일’이다(박정빈, 김은심, 유선희, 2010). 따라서 영아 교사의 역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전문적인 역할로 강조되어야 한다.

그러나 영아를 보육하는 교사의 전문성이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중요한 역

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연구들에선 교사 양성과정에서 유아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배웠

기 때문에 영아의 발달에 대한 지식을 심도 있게 배우지 못해 교사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이완희, 2005; 조혜진, 2007; 최효영,

2010). 실제로 영아의 발달 과정 및 변화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현장의 교사들은 영아들을

보육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영아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현장에 있는

교사들과 예비 영아교사들이 영아 발달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수행 된 선행연구들을 보면 영아반 미혼 초임교사의 역할과 갈등(양지영, 2008),

영아반 초임 교사의 정체성 형성 과정(이완희, 2005), 영아반 교사의 어려움(박정빈, 김은심,

유선희, 2010), 영아반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 연구(양보경, 2007; 정영실, 2011), 미혼 초임교

사의 영아반 적응과정 탐색(최지현, 2011), 영아보육교사의 전문성 인식(김유진, 2003; 노수

래, 2011)등 영아반을 맡으면서 겪는 초임교사의 적응과정이나 어려움, 직무스트레스, 전문

성 인식에 관한 연구로 만 0세에서 만 2세까지의 포괄적인 영아반 교사 연구가 대부분이

고, 만 1세 영아 교사 대상의 연구로는 만 1세 영아반의 영아-교사와 영아-영아의 언어적

상호작용 변화과정(변윤지, 2012), 만 1세반 자유놀이시간에서의 영아-교사의 상호작용과

교사의 민감성(이성희, 2010), 만 1세 영아들의 놀이 속에 나타난 영아-교사 및 영아-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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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상호작용 모습과 변화(허은희, 2010)에 대한 연구로 만 1세 영아와 교사와의 언어적

상호작용이나 놀이시간에 나타나는 영아와의 관계를 다루는 연구로만 이루어져 만 1세 영

아 교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보육하

는 과정을 통해 겪는 다양한 어려움과 보람된 요소 등에 대한 질적인 연구는 거의 없는 편

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질적 연구 방법으로 심층면담을 이용하여 만 1세 영아반 교

사들이 영아들과 생활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느끼는 보람된 요소

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이 영아들과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들

이 만 1세 영아반 교사에게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 분석해 봄으로써 만 1세 영아반 교사

의 삶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와 같은 연구목적에 따라 다음의 연구문제를 선정하였다.

첫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둘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로서 살아가는 보람은 무엇인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참여자

연구 참여자는 어린이집에서 만 1세를 지도하고 있거나 3년 안에 지도한 경험이 있는 현

직 교사로 국ㆍ공립 어린이집 교사 2명, 법인 어린이집 교사 3명, 민간 어린이집 교사 1명,

가정어린이집 교사 4명, 총 10명의 만 1세 영아반 교사로 선정했다. 연구 참여자를 찾기 위

해 어린이집 원장이나 교사들 외에도 현장과 관련 있는 사람들을 통해 수소문 하였다. 그

렇게 연락처를 알아내어 연구의 주제를 설명하고 참여를 부탁하였다. 연구의 주제를 듣고

선뜻 응해주는 참여자도 있었지만 시간 부족과 개인정보 노출 등의 이유로 정중히 거절하

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정된 연구 참여자들의 배경은 표 1과 같다. 연구

참여자 10인 모두 대학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평균 연령은 34세이고 평균 담임 경력은 3년

이었다. 연구 참여자 가운데 현재 만 1세 영아반 담임을 맡고 있는 참여자는 4명으로 경력

은 각각 2년, 6년, 2년, 7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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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연구 참여자들의 일반적 배경

연령 총경력만 1세 영아반

담임경력근무기관 유형

A교사 36 10 1 국공립어린이집

B교사 36 9 2 가정어린이집

C교사 31 6 3 민간어린이집

D교사 32 8 6 가정어린이집

E교사 28 3 1 법인어린이집

F교사 34 5 2 가정어린이집

G교사 34 13 1 국공립어린이집

H교사 30 9 2 법인어린이집

I교사 38 10 3 법인어린이집

J교사 42 12 7 가정어린이집

2. 자료 수집방법

본 연구는 4월 8일부터 9월 28일까지 총 28주 동안 진행하였고, 새 학기가 시작된 2013

년 3월 한 달간은 사전 준비 단계로서 1회의 예비면담을 실시하여 질문내용, 질문방식의

적절성, 면접시간을 확인하였으며 총10명의 교사와 각 2회씩 총 20회를 실시하였다. 심층면

담은 연구 참여자가 편안한 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연구 참여자의 기관이나 연구 참여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이루어 졌으며 한 회당 60분에서 9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연구 초기에는

만 1세반은 맡은 배경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연구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면담을 참

여하도록 유도하였고 효과적인 면담을 위해 조용환(2005)이 말한 질문의 내용과 방식을 사

전에 계획하지 않고 면담자-피면담자의 관계와 면담의 상황적 유동성을 최대한 고려하는

비구조적 면담을 진행하였다. 연구가 점차 진행됨에 따라 선행연구(양지영, 2008; 이완희,

2005; 최지현, 2011)와 연구자 자신이 만 1세반에서 경험하고 있는 내용을 기초로 주제와

연결된 질문 내용을 선정하여 질문 목록을 구성해 면담 가이드로 활용한 반 구조화된 면담

을 진행하였다. 면담의 내용은 연구 참여자의 동의하에 모두 녹음하였으며 연구를 진행하

는 동안 연구자가 이해가 되지 않거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한해서는 E-mail과 전화 면

담을 병행하였다. 본 연구기간동안 수집한 자료들은 표 2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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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2호

<표 2> 자료수집 방법 및 자료의 목록

유형 자료수집방법 수집된 자료

심층면담연구 참여자의 기관이나 편안한 장소에서 1인당 2회씩 총

20회 실시, 반구조적, 비구조적 인터뷰를 하며 녹음함.

녹음 자료, 전사본

A4 142장

E-mail과

전화 상담필요에 따라 E-mail이나 전화로 개별적 면담 실시

주고받은 서신자료

A4 19장

연구 참여자의

저널

영아반을 맡으면서 경험하는 어려운 점이나 보람, 바램 등

에 대한 작성한 저널을 연구자의 E-mail로 발송

4명의 연구 참여자 저널

A4 13장

<표 3> 면담의 준거 및 내용

면담의 준거 내용

개인적 배경•영아반 교사를 하게 된 동기

•가정적 배경

만 1세 영아반 교사의 역할에서 겪는 어려움

•일상생활에서 오는 영아들과의 관계

•학부모관계

•교사관계

•아동학대

•무리한 학부모 요구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보람

•영아들의 변화

•스스로 성장되는 교사의 전문성

•학부모님께 느껴지는 감사한 마음

3. 자료 분석방법

본 연구 자료의 분석과정은 연구기간 내내 이루어졌으며, 수집과 동시에 세부적으로 전

사를 하였다. 전사한 내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 논의의 여지가 있

는 주제와 상황에 대한 부분을 연구 참여자들에게 보여주거나 이야기 하고, 확인하는 작업

을 거쳐 내부자에 의한 검증을 실시하였으며(Lincoln & Guba, 1985), 이는 연구자의 편견

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수집된 자료들은 분석적 귀납방법을 통하여 자료 속에 함

축된 의미에 맞는 주제어나 용어를 찾아내는 개방적 코딩 방법(open coding)을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들의 반복적 읽기를 통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자료와 그렇지 않은 자료

들을 구분하고 의미 있는 단어를 추출하여 그 내용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용어로 명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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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하며, 자료를 범주화하여 반복적인 주제들을 발견하게 되는 심층코딩의 과정(김영천,

2006)을 거쳤다.

전사된 자료는 질문 내용별로 분류하여 분석하고, 통합하거나 세분화하는 과정을 거치면

서 계속적으로 재해석 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또한 현재 대학원에서 질적 연구 과목을

담당하고 있으며 질적 연구 경험이 풍부한 유아교육 전공 교수에게 자료를 검토 받고 협의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용을 객관화하고 비교ㆍ분석하여 자료 해석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과정을 거쳤다.

<표 4> 자료의 범주화

영역분석 범주화 자료의 내용

어려움

영아반 지도의 실제교사라는 의무감에 하나라도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이론만 가지고 영아지도는 힘들어/ 유아의 수준에 익숙해 영아 수준에 맞추도록 할 때

의사소통무슨 말을 하는 건지/ 뭘 해달라고 하는 건지/ 얼굴표정과 목소리로 그 아이를 파악하는 게 힘들어

기본생활지도학기 초 식습관 지도는 힘들어/ 각 개인마다의 특성과 차이로 조절하는 게/ 처음 접하는 기저귀 사용방법

규칙과 허용의 경계어디까지가 경계인지/ 어디까지가 맞는 건지/ 교사가 짊어져야할 평생 숙제

훈육사소한 말 한마디도 학대/ 기존의 규칙들이 학대가 되는 현실 상황

학부모와의 관계자기 자식 위주로 생각하니깐/ 자식을 방임하는 것 같아/다른 영아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 나 누구랑 이야기 하는 건지

보람

영아의 성장과 변화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느낌/ 백지 상태의 아이를 바꾸게 할 수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

나만 보는 영아 나와의 끈끈한 유대감/ 내가 영아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영아의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시각

영아의 입장에서 볼 수 있게 된 거/ 그 상황의 영아의 기분에 공감/ 사소한 행동에도 영아 먼저 생각

영아의 어록 정확하지 못한 발음으로 생기는 실수

영아와의 인연커가는 모습에 행복감/ 제자가 아닌 친구로/ 한번 맺은 소중한 인연

학부모와의 관계고맙다는 진심어린 말 한마디/ 작은 손 편지에서 오는 행복/ 교사로 있게 해주는 학부모의 믿음/ 어머님의 기억 속에 내가 제일 좋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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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연구결과 및 해석

1.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이 느끼는 어려움

1) 이론적 지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영아반 지도의 실제

교사들은 직전교육에서 유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육을 받아 영아 특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유아를 담당한 경험과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었다(박정빈, 김은심, 유선희,

2010). 이렇듯 대학교육에서는 유아위주로 교육을 받고 실습과 현장에서도 유아 수준에 맞

게 상호작용 하면서 이끌어가는 것에 익숙한 유아반 교사는 처음 만 1세 영아반을 맡으면

서 영아들과 상호작용하기, 수준에 맞는 단어 사용하기에 신경을 써서 해야 한다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영아의 수준이 유아와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영아를 대할 때

영아 수준 이상의 기대를 갖고 대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영아와 활동을 찾는 것

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학교에서 배울 때에는 도입, 전개, 마무리가 있었고 도입은 몇 분은 하고 전개와 마무리는 어

느 정도 해야 된디고 배웠지, 영아들 보육은 어느 정도 해야 되는지를 배우지 않았잖아. 배워도

발달만 배우고 몇 개월에는 어떤 발달이 보인다는 발표를 했던 기억밖에 안 남는 거야. 그 아이

를 위한 장난감이 어떤 거였는지, 어떤 수업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런 것을 배우지 않아서

유아반에서 영아반으로 내려 왔을 때 제일 혼란스럽고 걱정이 되었어.

(G교사, 전화면담, 2013. 8. 13)

유치원에서 유아들과의 상호작용이 익숙한 상태에서 갑자기 영아로 왔는데, 7세나 6세는 “이렇

게 하자∼” 일방적은 아니지만 지시하는 부분, 아니면 행동의 수정, 특히 수정하는 부분이 많았

어. 유아들에게 “이것보다 이게 좋겠어” 라고 나도 모르게 수정하는 멘트들이 많았는데, 만 1세

와서는 “누구야 이거 이렇게 하자” 라고 하면 못 알아들어 “뭐라고 이야기해야 되지? 어떻게

해야 알아듣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영아들 수준에 맞는 단어 선택이 굉장히 어려웠어.

(A교사, 심층면담, 2013. 4. 19)

최경애(2002)도 교직 직전교육에서 배운 유아반 교육과정 틀에 영아반을 그대로 적용하

여 영아보육이 집단화 되거나 학습이 강조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다. 이처럼 유아나 유

치반을 맡은 경력 교사들조차도 처음 영아반을 맡았을 때는 초임교사가 반을 처음 맡았을

때처럼 혼란스럽고 힘들어하였다. 영아들의 이론적 특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유아나

유치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관에서 영아 수준으로 맞추지 못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교육관에 영아들을 맞춰 가르치려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영아들을 지도하는 것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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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었다.

2) 말 배우는 시기에 영아들과 대화의 어려움

만 1세 영아들은 발음이 부정확하고 어휘수도 제한적이지만 영아들은 언어로써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한다(이경하, 임영심, 2006). 그러나 언어 표현이 미숙하

기 때문에 교사는 영아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영아의 말을 못 알아듣는 자

신의 모습에 답답해하면서 영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하였다. 또한 교사가 전

달한 의사를 영아들이 이해했는지 아는 것도 힘들며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의 의사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학기 아이들은 말이 너무 느려. 3월생 애들도, 말 좀 잘하는 애들은 “엄마, 아빠, 선생님”

이게 다고 말을 할 때는 “어우일아우이”라고 말은 해. 나에게 말을 하면 못 알아듣고...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그거에 대한 충족을 못 시켜주니깐 나중에는 짜증을 내. 나에게 소

리를 지르면서... 그걸 보면서 난 너무 미안한거야.

(B교사, 전화면담, 2013. 7. 22)

아이의 표정과 울 때 목소리 톤을 세세하게 봐야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설명을 해주고 싶은데 못 알아들어 답답하고, 그렇지만 못 알아듣더라도 말로써 계속 지도해주

고 아니면 제 표정으로도 해주었어요. 전 활동적인 편이라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을 좋아하는데

학기 초에는 의사소통이 어려워 그런 점들을 못해서 힘들었어요.

(E교사, 심층면담, 2013. 5. 1)

영아반 교사는 언어적으로 미성숙한 영아의 말을 이해하고 영아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고, 성인의 언어로 영아들에게 적응시키는 과정에

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친구를 때리거나 깨물거나 등의 행동이 발생할 경우, 그런 행동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설명을 하

더라도 뒤돌아서면 또 다시 친구를 때리거나 깨무는 행동이 발생된다. 또, 막무가내로 우는 영아

는 앞에서는 영아마음 알아봐주기, 안아주기 등을 아무리 실천해도 우는 아이 앞에서는 말을 닫

게 된다. (중략) 특히 영아들과 부정적인 행동(우는 행동, 때리는 행동, 고집 피우기 등)에 특히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느끼며, 교사로서 올바르게 지도하지 못하는 마음이 더 크게 들게 된다.

(A 교사의 저널, 2013. 7. 24)

영아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교사가 이야기를 해줘도 영아들의 행동이 쉽게 바뀌지 않

고 계속 반복된 행동을 보일 때 교사는 “지금 내 말을 알아듣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그것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면서 문제 상황을 해결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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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2호

3) 기본생활 지도의 어려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식사, 배변, 잠자기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는 영아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 만 1세에는 영아들의 삶에 필요한 기본생활을 습득하는 과정이 있으며,

이 시기에 습관화 된 기본생활습관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이미선,

2002) 교사들은 이러한 영아들에게 필요한 욕구를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처음 영아들과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것이 영아들의 식사, 배변훈련, 낮잠

지도였다.

(1) 식사지도의 어려움

만 1세 영아에게 점심시간은 새로운 음식의 경험, 정리와 씻기 그리고 잠자리로 이어지

는 건강한 생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박윤자, 이대균, 2012). 그

러나 학기 초 만 1세 영아들은 수저를 잘 사용할 수 없고, 자기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거

나, 음식을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식습관이 잡혀있지 않다. 이러한 영아들을 만 1세 영

아반 교사가 일대일로 영아들을 지도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발달 특성상 흘릴 수밖에 없는데 밥 먹고 나면 치워야 되는 게... 큰 반에서는 알아서 먹고 치우

는데 애네들은 내가 하나부터 다 해줘야 하는 거 자체가 힘들었어. 밥 먹는 시간도 오래 걸리

고, 덜 흘리면 안 될까? 좀 더 알아서 먹으면 안 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 발달상으로는 알

고 있지만 막상 내가 교사로서 아이들을 대할 때에는 힘들었어. 인내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

(D교사, 심층면담, 2013. 5. 13)

영아반 경력은 없었지만 유아반 경력이 많아서 그런지 원장님도 처음부터 도와주시지 않고 보

조교사도 없었기 때문에 3월 한 달은 밥을 먹을 때 많이 힘들어 식사시간이 다가오는 게 두려

웠다.

(B교사의 저널, 2013. 7. 23.)

편식지도를 위해서는 싫어하는 음식을 먹여야 하는지 아니면 즐거운 식사 시간이라는 것

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강요하지 않고 영아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여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

이 생긴다고 하였다.

깍두기를 먹지 않으려던 정군! 처음에는 먹다가 뱉어도 편식하지 않게 하려고 한 개라도 꼭 먹

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옆에 끼고 먹였다. 보통크기로 주다가 작게 잘라서 밥 안에 숨겨 먹여주었

더니 어떻게 알고 뱉어 버려 편식에 대한 지도를 어떻게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H 교사의 저널,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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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51

이렇듯 만 1세 영아반을 오래 지도한 경력교사나 경력이 적은 영아반 교사 모두 기본적

인 식습관 지도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리에서 앉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음식 가지고 장난치

는 영아들과 먹기 싫은 영아와의 실랑이를 했던 시간이 힘들었다고 하였다. 또한 편식 지

도에 대한 난감함을 표현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사 나름대로 양을 줄여가며 주려고 하지만 그것마저도 거부하는 영아들로 인해 식

습관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된다고 하였다.

(2) 배변훈련의 어려움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식사 지도 뿐 아니라 배변 훈련도 지도해 주어야 한다. 배변학습

을 해 나가는 과정은 남과 구별되는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며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다(주은자, 2013). 그러나 영아반 교사는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는 배변훈련 과정에서 처음 접하는 기저귀 갈기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기저귀 교체 시간

을 숙지하기까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난 많이 만져봤어. 어느 정도 쌌는지를 몰라 어느 정도 뭉쳤는지를 보고선 기저귀를 갈아주었거

든. 그것도 아이들이 적응한 다음에 가능한 거지 초기 적응할 때는 정말 힘들었거든. 내가 기저

귀를 처음 갈아보니깐 손이 서툴러 아이가 우는 거야.

(G교사, 심층면담, 2013. 6. 14)

처음 영아를 맡았을 때 기저귀 가는 시간을 몰라 소변의 양보다는 무조건 한 번만 싸면 갈아줬

어. 혼자서 영아들을 돌봐야하니깐 특히 학기 초 같은 경우는 세심하게 봐줄 수가 없더라구...

그래서 내 나름대로 융통성 있게 무조건 싸면 갈아주면서 영아들을 지도했어.

(D교사, 심층면담, 2013. 7. 25)

육아 경험이 없는 교사가 기저귀 교체 시간을 숙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신들만의

기저귀 교체 시간을 숙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간격을 두고 정해진 시간에 갈아주

기, 수시로 기저귀를 만지기, 쉬의 양에 상관없이 한 번만 해도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기저

귀 교체시간을 스스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혼자서 영아반을 운영하는 교사는 각 영

아들마다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줄 수 없는 어려움이 있어 나름대로의 규칙을 세워가면서 배

변활동을 하였다.

(3) 낮잠 지도의 어려움

정해진 시간에 낮잠을 재우는 것이 어린이집에 적응 시키는 일 중에 하나이다. 만 1세

영아들에게 낮잠이란 기관에서 하루 종일 지내야 하는 영아들의 생활리듬에 균형을 맞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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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2호

며 신체적 피로감이 낮잠으로 인해 완벽히 해소되는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다(강경희, 이대

균, 2011). 그러나 그 동안 각기 다른 공간과 시간에서 낮잠을 잤던 만 1세 영아들은 정해

진 시간에 낯선 교실에서 혼자 잠들기는 힘들다. 이런 만 1세 영아들의 낮잠 적응을 위해

교사들은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고 한다.

이불만 펴면 울기 시작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다양한 방법을 써 봤지만 도통 소용이 없어 고민

하고 있는데, 원감님이 의무실에서 재워보면 어떠냐고 하시는 거에요. 그 아이의 울음이 다른

영아들 낮잠에 방해되어 정말 힘들었거든요. 원감님 말씀대로 의무실에서 재워봤는데 처음부터

너무 잘 자는 거에요. 그런데 문제는 몇 번 의무실에서 자니깐, 그 후에는 아예 낮잠 시간만 되

면 의무실로 나가려고 해 의무실에서 계속 재워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 후 교실에서

재우기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어요.

(C교사, 심층면담, 2013. 5. 24)

낮잠 재울 때도, 낮잠 잘 때 다 다르니깐... 어떤 영아는 젖병 먹어야 자고, 베개나 이불 끝을 만

져야 자고, 누군 머리 누군 쓰다듬어야 자고, 등을 문질러주어야 자고, 배위에 얹혀 놓고 자야하

고, 업어야 자고... 교사가 팔이 몇 개냐고 1 : 5라고 해도 교사 2명이 애들 10명의 개개인의 욕

구 및 개인차가 다 다른데 그걸 파악하기도 어렵고 다 지도하려는 자체가 너무 어려웠어.

(A교사, 심층면담, 2013. 4. 19)

교사들은 낮잠을 잘 수 있도록 각 영아의 특성을 고려하고, 엄마와 떨어져 우는 영아들

을 달래가며 낮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낮잠을 자는 데에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또한 한 교실에서 잠든 영아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우는

영아를 달래고 잠들게 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4) 영아의 자기 주장에 의한 규칙과 허용의 경계 짓기 어려움

영아들은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없을뿐더러 단체 생활을 처음 경험하

게 되기 때문에 서로 간에 때리고 물고, 싸우고 빼앗는다(이완희, 2005). 이렇듯 자기중심적

이고 무엇이든 자신의 견해로 행동하는 영아들에게 규칙을 정해주고, 규칙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어린이집이라는 곳에 와 다른 영아들과 함께 단체

생활을 하면서 영아들이 원하는 개인적인 모든 것들을 허용 할 수만은 없다. 영아반 교사

는 하루 일과에 맞게 생활하고, 친구들을 때리거나 꼬집지 말고,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지

않는 등 부정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허용을 해줘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선이 적당한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어디까지가 허용을 해야 하는지는 평생 숙제인 것 같아요. 답이 없어요. 경계도 없고 교사도

사람인지라... 아이들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정확하게 해주지 않으면 질서와 규칙이 안 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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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53

잖아요. 그래서 영아들에게 알려줄 때는 한 번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고...

(F교사, 심층면담, 2013. 5. 24)

규칙이나 허용의 경계는 아직도 어려운 것 같아요. 만 1세 아이들이 물고 그러는 아이가 많잖아

요. 어떤 아이가 조금씩 물다가 요즘은 안 물었어요. 누가 옆에 앉으면 이유 없이 꼬집고, 교사

가 기저귀를 갈고 있으면 “서새미 뭐해요?” 하면서 순간 기저귀 갈고 있는 아이의 배꼽을 꼬집

는 거예요. 제가 못하게 제지도 하고 “하지 말아라” 라고 좋게 말해주기도 하는데 되지 않아 톤

을 높여 보았지만 안 고쳐졌어요. 그래도 설명은 계속 해주었더니 조금 좋아진다 싶었어요. 그

런데 오늘 크게 한 건 해 주시더라구요.

(C교사, 심층면담, 2013. 5. 24)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과 생활을 하면서 영아들의 부정적인 문제행동으로 인해 많이 힘들

어 하였다. 영아 관련 책자나 전문가는 일관성 있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현장에

서는 책대로 문제 상황이 발생 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서 다

양한 영아들의 부정적인 행동들이 나타나 일관성 있는 규칙을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5) 훈육의 어려움

부산 어린이집 교사들의 17개월 영아 폭행 사건(부산일보, 2013. 4. 26)이 핫이슈가 되면

서 영아반 교사들에 대한 아동 학대 예방교육을 더 강화 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동 학대

예방교육을 받은 교사들은 오히려 영아를 대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만 1세의 특성상

교사들과의 신체ㆍ언어적으로 많은 상호작용을 하면서 영아와 교사 간에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인데 영아들과 생활하는 소소한 부분까지도 학대라고 규정을 짓고 있어 영아들과 생활

을 할 때, 어느 적정 수준에서 영아들을 대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조력자분이 오셔서 성교육과 성폭력에 관련해서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방임에 대한 이야기

를 해주시는데 특히 정서적 학대는 교사가 하는 말 하나 하나에 부정적인 말이 들어가면 정서

적 학대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런데 만 1세 아이들은 놀 때, 소유 개념이 없어서 잘 싸우잖아

요. 싸울 때 교사가 “안 돼”라고 제지를 해야 되는데 그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로 제지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런데 조력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내가 영아들에

게 강하게 말을 하는 게 정서적 학대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교사, 심층면담, 2013. 5. 1)

잡아도 안 되고, 엉덩이 때려도 안 되고, 뭐만 해도 학대... 애를 어떻게 봐... 영아들에게 먹기 싫

은 것도 먹이지 말아라. 먹기 싫은데 먹이는 것도 피해가 될 수 있다. 사진 찍을 때 “똑바로 봐.

앞으로 봐” 이것도 학대! “누구랑 짝꿍 해라”도 학대, 교사의 맘대로 정하는 게 학대!, 영아의

안전에도 미치는 부분인데, 하지 말아야 되는 부분이 많아지니깐 힘들어. 나도 교사라 영아들을

바르게 키우려면 규칙적인 부분은 이렇게 해줘야 하는데 그걸 못하게 된다면 교사가 무슨 소용

이야. 그러려면 집에서 키워야지... 그런 생각도 많이 들어.

(G교사, 심층면담, 201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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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들과 자연스러운 스킨십 및 자신들만의 애정표현을 하면서 영아들과 애착을 표현하

는 것도 학대, 단체생활을 하면서 영아들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한 다양한 규칙이나 말도

학대라고 규정짓는 것에 대해 교사는 회의감이 들면서 영아들을 지도하는 것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6) 학부모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1) 내 아이만 아는 학부모

만 1세 영아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교사는 부모와 함께 상호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핵가족화와 출생율의 저하로 자녀의 수가 줄어들면서 부모들은 자녀 중심의

이기적인 성향으로 변화되었으며(이윤경, 2005), 이로 인해 교사들은 영아의 지도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렇듯 영아반 교사는 자신의 아이에게만 초점이 맞추어 생각하는

부모들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비염이 있어 코맹맹이 소리가 나면 엄마는 “선생님 감기 걸리셨어요.”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

게 날 걱정한 게 아니라 ‘선생님 또 걸리셨어요.’ 라는 그런 뉘앙스... 어느 때에는 나도 애들에

게 옮아. 그런데 엄마들은 선생님 때문에 우리 애들이 감기가 안 낫는구라고 생각 하는 거야.

내가 감기 안 걸리게 깨끗하게 씻고 잠자기 전 목에 수건 두르고 가글도 하고 습도 맞춰서 자고

있는데... 교사의 수고로움보다는 자기 자식을 위할 때 서운함이 많이 생겼어.

(D교사, 심층면담. 2013. 7. 25)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느라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나름대로 영아반 아이

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러한 교사들의 노력은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자기 자식에게만 신

경을 더 써달라고 하는 부모님의 요구에 영아반 교사는 서럽고 속상한 경험을 하였다고 이야기

하였다.

(2) 내 아이에게 무관심한 학부모

부모는 교사와 함께 영아의 성장발달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서로의 믿음으로 결속

되어야 하는 관계이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해 자식 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더 중

요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여 자식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다.

요즘 엄마들의 특징이 엄마들이 자아가 강한거야... 우리 세대잖아! 엄마 자아가 너무 강해서

자기들의 사회적 진출이 더 큰 거야. 자기 성장을 더 많이 하다 보니깐 내가 성장 하는 게 우선

이 되어서 아이는 뒷전이 된 거야. 낳기만 낳았지 어차피 어린이집에서 키워주는데 내가? 뭐?

어린이집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되지...

(G교사, 심층면담, 201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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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55

애가 옷에 실수를 해 넣으면 보통 엄마들 같은 경우 빨아서 보내잖아... 안 빨아서 그냥 보내고,

실수를 해 원에서 입히는 옷을 입혀 보내면 안 보내고 심지어 그 옷을 입고 다녀. 평상시 애가

세수도 안하고 머리도 안 감겨서 머리가 떡이 돼서 와. 엄마가 엄마 역할을 제대로 못해... (중

략) 어린이집에서 살고 집에 다녀오는 것 같아. 하루는 애가 냄새가 나는 거야 씻기는 데도 계

속 냄새가 나서 그 다음날에는 근처도 갈 수 없었어. 우리가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병원에 갔더

니 코 속에 휴지를 넣어 썩은 거였어. 그런데 엄만 모르는 거야. 그거 방치했으면 어떻게 되었

겠어.

(J교사, 심층면담, 2013. 8. 18)

무관심한 부모의 태도가 교사로 하여금 영아들과의 보육활동에 있어 위축감 및 전문성에

대한 자신감 상실 등의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하였다(임경임, 2010).

이렇듯 영아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 어머니의 무관심한 모습에 영아반 교사들은 벽보고

혼자 이야기 하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3) 조율이 안 되는 학부모

하늘과 땅이 서로 소통이 잘 이루어지면 만사태평하다는 주역의 지천태(地天泰)라는 말이

있듯이 소통이 중요하다. 진심으로 우러난 소통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믿음이 존재하여야

한다(송유진, 이대균, 2012). 그러나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영아의 발달보다는 부모의 무리한

요구로부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영아들은 개인 차이가 유아보다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

에 개인차의 발달에 따라 지도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부모의 요구를 어떻게 수

용하고 조절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교사에게 회의와 스트레스가 되고 있었다.

기저귀 차는 아이의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기저귀를 빨리 떼었으면 좋겠다고 저에게 부탁을

하세요. 그런데 아이들마다 각자의 성향이 있어 그 성향에 맞춰 기저귀를 떼는 게 제일 좋아요.

그렇지만 부모님들이 요구를 하시기 때문에 빨리 대·소변을 가릴 수 있도록 해요. 처음에는 자

연스럽게 “○○야 변기에 앉아볼까? 쉬하자?”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강요로 진행이 되었어요.

아이는 쉬가 마렵지 않은데 교사는 “쉬 해야 돼”라고 해 오히려 더 부작용으로 나타나더라고요.

부모님과의 조율로 영아를 이끌어 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할 때 힘들어요.

(F교사, 심층면담, 2013. 5. 24)

부모님하고 연계가 안 되어 있으면 어려워. 나는 엄마와 함께 영아의 발달을 위해 도와주고 싶

은데 엄마들은 완전 놔 버리는 거야. 일일연락장을 쓸 때 「어머님 이런 발음을 할 때 어려워하

니깐 발음을 할 때는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면서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쓰지

만 엄마들은 “아유, 지금 애기니깐 좀 크면 괜찮아지겠죠!” 라고 이런 식으로 나와 버리면 나는

학구열이 떨어져 해주고 싶지 않아. 내가 놔버려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들어.

(B교사, 전화면담, 201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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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2호

기관에서 가정과의 연계와 일관성 있는 지도가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

고 부모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관이나 가치관으로 인해 교사와의 조율이 되지 않아 부모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해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로 교사는 영아들 지도에 있어 갈등과 스트레

스를 경험하고 있었다.

2. 만 1세 영아반 교사로서 살아가는 보람

1) 만 1세 영아와의 생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

만 1세 영아반 교사가 영아들과 생활하면서 학기 초에는 힘든 일이 많지만 영아들의 성

장ㆍ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며, 교사로서 생활 할 수 있는 큰 힘이 되

고 있었다.

(1)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

학기 초에는 모든 것들이 미숙한 영아들이 몇 개월 사이에 교사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게 된다. 조혜진(2007)의 연구에서도 보살핌을 받는 자의 반응이 보

살피는 자의 행위를 보람 있는 경험으로 만들어 준다고 하듯이 교사의 지도로 인해 영아들

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과 영아들의 성장을 도왔다는 보람을 느꼈다.

만 1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왔지만 말이 터 가지고 말

이 늘고, 수저질도 못했는데 식습관도 되어가는 거... 일생은 80세까지라고 생각한다면 1세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영아가 먹는 거, 노는 거, 표현하는 거를 나에게 배워 가

는 것 같아 학기를 마칠 때에는 굉장히 뿌듯함이 느껴져요. 다른 연령들도 보람되겠지만 1세는

못 따라갈 것 같아요.

(C교사, 심층면담, 2013. 5. 24)

지금 영아들은 유아들보다 백지 상태라 제가 어떻게 가르치고 말하고, 행동하고 사랑해주느냐

에 따라 이 아이의 미래도 변할 수도 있구나. 이런 자부심이 들어요. 작은 말투나 작은 세밀한

태도에 아이들이 달라져 내가 이 백지 상태의 아이들을 바뀌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이 많

아지고, (중략) 영아반 같은 경우는 일주일 안으로도 그 변화된 게 굉장히 커요. 정말 학기 초와

학기 말을 비교해 보면 영아들의 변화를 보면서 내가 인간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에 교사로서

의 보람을 느껴요.

(F교사. 심층면담, 2013. 5. 24)

만 1세 영아들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들을 교사를 통해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은 유아반에

서도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하였다. 인내심을 가지고 영아들을 지켜보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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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57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교사들은 영아들의 성장발달을 지켜보면서 만 1세 영아

반 교사로서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이라고 느낀다고 하였다.

(2) 영아들의 사랑 속에서 사는 교사

만 1세 영아들은 발달특성상 기본적인 신뢰감과 애착형성이 요구되는 시기이므로 교사와

영아의 관계는 특별히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이완희, 2005). 만 1세 영아반 교

사들은 영아들과의 바람직한 관계를 통해 애착을 형성한다. 교사와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

이 되어 영아들이 자기반 교사만을 따르는 모습을 보면서 내 반 영아들에게 소중하고 특별

한 감정을 느낀다.

내가 창문을 닫다가 이중창에 손가락이 끼었어. 뼈가 부러질 정도로 너무 아펐어. 아이들이 옆

에 있다는 생각도 안나게 아파서 나도 모르게 엉엉 울었어. 그랬더니 한명이 와서 “아퍼? 아

퍼?” 날 쓰다듬어 주면서 호∼도 해주고 다른 영아는 내 옆에서 같이 울어주기도 하고 이런 모

습을 보면서 참 행복했어. 선생님과의 유대관계가 안 되어있으면 선생님 신경 안 쓰잖아. 교사

가 아프건 말건 그런데 나와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되어서 남자건 여자건 다 와서 쓰다듬고 호

∼해주고...

(B교사, 전화면담, 2013. 8. 15)

등원 시 달려와 선생님 품에 안길 때 또한 하원할 때 선생님께 눈 맞추어 웃음, 배꼽인사를 하

며 한 발짝 가서 돌아보고 두 발짝 가서 되돌아보며 선생님께 하트와 미소를 날린다. 이러한 모

습을 보면서 영아에게 정성을 들인 만큼 돌아오는 기쁨은 배로 증가한다. 오히려 내가 영아들에

게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닌 받는다는 느낌이다.

(C교사의 연구 저널, 2013. 6. 2)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은 자기반 영아들과의 애착이 잘 형성되어 영아들로부터 존재감을

인정받았을 때 교사로서 많은 보람을 느끼며 영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교사로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3) 영아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교사가 되기

교사들이 경력이 쌓일수록 ‘엄마처럼’ 되어간다는 이순자(2002)의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영아반을 담당하면서 교사들은 자연스럽게 교사의 입장보다는 엄마의 입장이 되어 영아의

감정을 이해해 주면서 소소한 작은 것까지 영아를 위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

었다.

내가 행동 중에 고쳤던 건, 화장을 줄이게 된 거야. 아이들과 온 종일 얼굴을 비비게 되면 화장

이 지워지잖아. 맨날 화장이 지워져서 처음엔 덧칠했지. ‘왜 지워질까?’라는 생각을 나중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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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2호

하게 된 거지.. 아이들과 비비면 지워질 수밖에 없는데... 이 화장이 다 아이들에게 갔을 거 아니

야.. 분명히 영아들에게 안 좋을 텐데. 만약에 내 아이들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이 들었어.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행동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 같았어.

(G교사, 심층면담, 2013. 6. 14)

옛날에는 내가 욕심이 많아 큰 애들과 작은 애들의 수준 차이로 혼란이 왔어. 내가 왜 기저귀

갈고 있지? 프로젝트 하고, 견학하고 싶고, 난 애들에게 알려주고 싶은데, 이런 마음을 내려놓으

니깐 괜찮아지더라고. (중략) 영아들은 개인마다 성향이 다르고 내 욕심으로 끌어가는 게 아니

고 애들이 원할 때 활성화가 되잖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애들을 맡았어. 학기 초 적응기간에

울잖아. 그것도 다른 입장에서 보게 되는 거야. 당연히 영아들은 낯선 상황에 우는 것에 대해

공감이 되더라고...

(B교사, 전화면담, 2013. 8. 15)

영아의 입장에서 스스로 변하는 것은 전공서적이나 경험자의 조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엄마처럼 대하는 영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사소한 점까지 스스로 변화되는 자

신의 모습에 한층 더 성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4) 말을 배울 시기에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말들

18-20개월은 어휘 폭발의 시기로 영아의 단어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의

사소통이 가능할 만큼 언어 능력이 발달 된다(강은진, 박혜경, 2007). 이 시기에 영아들은

자신이 들은 것을 말로 표현 하면서 말하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 영아들은 들은 대로 말로

표현을 할 때 실수를 하여 교사들에게 큰 웃음을 주면서 이 시기에만 들을 수 있는 영아들

만의 표현에 영아반 교사는 특별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실외놀이 활동이라 아이들과 준비를 다 하고 밖으로 나가 신발을 신고 있는데 우리반 ○○이가

갑자기 씨바 씨바 그러는거야 순간 애가 욕을 배웠나?라고 했는데 자기 신발을 들고 “씨바”이

라고 우리에게 열심히 말하는 거야. 그 모습이 나 이제 말할 수 있다고 우리에게 자랑하는 것처

럼 보였어.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기특한지...

(A교사, 전화면담, 2013. 8. 3)

지금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어디를 갈 때, 출발을 많이 했어 그러면 아이들이 “우

∼와”하고 따라와. 근데 어떤 애가 시발이라고 검지 손가락을 들고 외치는 거야. 내가 잘 못 들

은 건가 해 다른 선생님한테 “선생님도 욕으로 들었어?”라고 물어 봤더니 “나도 욕으로 들었

네!” 라고 했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발달상으로 아이들이 들은 대로 말하기 때문에 출발을 시

발로 듣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G교사, 심층면담, 2013. 6. 14)

영아의 언어발달 시기에 정확하지 못한 발음으로 인하여 욕으로 들리는 경우도 있어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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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59

사를 당황하게 하지만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교사에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언어로 표

현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시기에만 생기는 일들로 인해 교사들에게는 잊지 못할 소중한 기

억으로 남는 기쁨이 되었다.

(5) 영아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

만 1세 때 교사와 재미있게 생활한 영아들은 그 시간이 가장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 영

아가 성장을 해도 교사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이러한 만남 속에서 영아반 교사

는 자기가 맡은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서석원(2012)도 아이와

관계가 단절되지 않고 졸업 후에도 잊지 않고 오는 아이를 대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

였다. 이렇듯 영아와의 지속적인 만남은 만 1세 영아반 교사에게 많은 보람을 주었다.

내가 맡은 반 아이가 커서 이제는 엄마 스마트 폰으로 문자도 보내고 나 사랑한다고 동영상을

보내. 그것을 볼 때 교사로서 직업을 택한 것을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들어. 아이와의 인연이 그

때뿐이 아니라 이렇게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같이 성장하고 있는 게 좋고, 지금은 그 아이의 가

장 큰 친구가 된 게 좋아. 좋아하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쭉 보고 있으니깐 행복해.

(D교사, 심층면담, 2013. 7. 25)

내가 만 1세 때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어머님도 내가 진심으로 그 아이를 예뻐 해 준다

는 것을 느끼셔서 다른 어머님들보다 더 친해졌어. 그 후에 내가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는데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가끔 집에 놀러 가면 ○○의 성장을 옆에서 볼 수 있어서

좋고 왠지 그 아이랑 나랑 뭔가 안 보이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A교사, 심층면담, 2013. 8. 20)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이 교사와 함께한 시간을 잊지 못하고 그 추억에 대해 교사

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2)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믿음과 신뢰

시대가 변하면서 높은 교육 열기와는 반대로 교육 현장에 대한 불신과 교권 추락으로 인

해 교사의 이미지 또한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교사는 존경

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영아반 교사 또한 예외가 아니다.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영

아를 지도하면서 유아반 교사들보다도 학부모와의 소통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학부모와의

관계가 신뢰와 믿음으로 바뀌고 나아가 학부모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해올 때 기쁨을 가지

고 학급을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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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부모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서 느껴지는 믿음

경력교사나 초임교사 모두 학부모가 교사를 믿어 주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

였듯이(고선아, 2008), 아이들에게 받는 편지도 교사에게는 교사로서 살아가는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교사에게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에게서 받는 편지나 쪽지, 그리고 감

사의 말에 교사는 즐거움과 함께 작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거창한 말이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이거나 아니면 내 손을 잡고 고맙다고 어린이집 잘

다니게 해줘서 그러면서 시시콜콜 집안에 일어나는 사소한 일을 스스럼없이 이야기 할 때, 교사

와 엄마와의 격이 아니라... 요즘은 내가 학부모니깐 교사는 내 밑 이라고 교사를 이렇게 생각하

는 경우가 많잖아! (중략) 아! 나도 저 아이에게 뭔가가 도움이 되는구나! 제 인생에 있어서 내

가 도움이 되는 존재구나 느낄 때 보람을 느껴.

(A교사, 전화면담, 2013. 8. 3)

큰 건 아니더라도 어머님의 말이나 작은 손 편지요. 가끔씩 어떤 기념이라 주는 게 아니라, 뜬

금없이 오늘은 선생님 생각이 난다고 하면서 줄 때요. 한 번은 저희반 아이가 토요일에 어린이집

가자고 울었대요. 어린이집 앞에까지 와서 없는 거 확인하고 갔다고 그 정도로 아이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하면서 월요일 아침에 쪽지를 써서 보내주셨는데 참 행복했어요.

(F교사, 심층면담, 2013. 9. 24)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은 학부모의 거창한 표현 방식이 아니라 작

은 손 편지나 소소한 말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믿음이 교사로서 살아가는 보람으로 느끼고

있었다.

(2)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학부모의 신뢰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예상치 못하는 일들로 인해 힘들어하지만, 영

아 뒤에 있는 학부모의 격려에 힘을 얻어 다시 생활을 한다고 하였다. 이렇듯 만 1세 영아

반 교사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물어보면 학부모와의 교류를 통해 얻는 즐거움

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

졸업을 해 지금은 초등학생이 된 아이의 어머님이 전화를 하신거야. 선생님이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다는 생각에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세상에! 나의 목소리

듣고 싶다는 말에 정말 감동 받았어. 몇 년이 지나서도 날 잊지 않고 생각해 주셔서 진짜 제가

감사하다고 하면서 말이야... (중략) 교사로서 힘이 들 때 문뜩 생각나! 예를 들면 통장에서 필요

할 때 비자금 꺼내 쓰듯이∼. 힘들 때 ‘그때 그 엄마 그랬었지 ’라는 생각이 나면서 비자금처럼

꺼내 쓰는 경우가 있어.

(J교사, 심층면담, 2013. 8. 18)

이처럼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은 교직 생활을 꾸준히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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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61

지나도 자신을 잊지 않고 연락하는 학부모가 있기 때문에 교사로서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된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Ⅳ. 논의 및 제언

1.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이 영아들과 생활하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힘을 주는 보람의 요소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 주는 미래

에 대한 희망을 알아봄으로써 영아 교사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있다. 본 연구를 통

해 얻어진 자료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구 문제에 따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1)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이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논의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은 영아들과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있어 다양한 어려움을 느끼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만 1세 영아반을 맡기 전 유아를 담당했던 경력 교사는 영아와 유아의 특성과 차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어려움은 초임

교사들이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보육현장의 영아에게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조혜진

(2007)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는 대학의 교사 양성과정이 0-6세의 포괄적 교

육을 구성하고 있지만 대부분 3-5세 유아 중심의 발달과 교육내용, 실기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으며, 실습 역시 유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아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교

육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장으로 투입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배

운 이론은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위한 이론으로 자리 잡았기 때

문이다. 이로 인해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과 활동을 할 때도 유아처럼 수업을 하려는 경향

이 있으며 대학 수업 또한 유아 중심으로 다루어져 영아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완희, 박찬옥(2005)의 연구 결과와도 같다. 그러므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론서에만 충실할 것이 아니라 현장 관찰과 영아들의 개인 발달을 관찰하여 이론과 실제

의 차이를 사전에 경험할 수 있는 만 1세 영아 교사 양성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만 1세 영

아반 경험이 없는 경력교사는 영아반을 맡기 전에 만 1세 영아반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만 1세 영아반 운영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고 영아들만이 가진 특성은 어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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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2호

한지를 사전에 숙지하여야 할 것 이다.

둘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과 생활하면서 영아와의 의사소통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다. 의사소통이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말을 배우는 단계의 만 1세 영아들은 교사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

루어지지 않아 교사는 영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행

동에 대한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영아들과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는 최지현(2011)의 연구에서도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과 생활하면서 자신과 영아

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하였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아반 교사는 만 1세 영아의 언어발달 특성을 이해하고 숙지

하여 영아와의 원활한 언어적 관계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에게 기본생활습관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

끼고 있었다. 만 1세 때 형성되는 기본생활습관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도덕적 생활의 기초

(이미선, 2002)가 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처음 만 1세 영아반을 맡은 영아반 교사는

식사와 배변훈련 그리고 낮잠 지도에 난감함을 느꼈으며, 각 개인마다 다르게 진행되는 영

아들의 특성에 있어서 적절한 시기를 찾아 지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송미영(2014)의 연구결과에 비추어 볼 때 유아 교사도 기본생활습관

교육을 하는 과정에 있어 어려움을 경험하였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

듯 기본생활지도에 있어 유아ㆍ영아 교사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육아 경험이 없는 교사 및 영아반을 처음 맡는 교사에 대한 식사, 배변훈련, 낮잠

지도에 대한 사전 실습 및 보수 교육이 이루어야 할 것이다.

넷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단체생활 속에서 영아들과의 규칙과 허용의 경계 짓기에 대

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영아들이 어린이집에서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허용적인 교사의 태도가 필요하지만 다수의 영아들을 안전하게 보살피고 관리하

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엄한 교사의 태도가 필요하다(김지현, 2006). 이러한 연구에서처럼

연구 참여자들도 영아들과의 안정된 교실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허용에 대한 조절이 필요

하다고 느끼지만 이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어려워하고 있으며 이것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이러한 결과는 영아반 교사가 영아들과 안정된 생활을 하기 위해서 규칙과 허용

의 적정선을 어디에 두어야 되는지에 대한 것은 유아반 교사와 비교해 볼 때 영아반 교사

에게는 더 어려운 문제로 느껴진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워크샵이나 사례발표

세미나에 교사들이 주기적으로 참여하여 교사 자신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

고 보육현장에서 선배 교사들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멘토링 등의 전문적인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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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63

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의 엉덩이 토닥임처럼 작은 스킨쉽 조차도 아동학

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거나 오해를 사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킨쉽과

관련된 어려움은 만 1세 영아반 교사뿐 아니라 남자교사의 유치원 생활에서도 어려움으로

나타나는 김인경(2002)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하는 결과이다. 성(性)은 다르지만 교사라

는 공통된 직업을 가진 교사들에게는 영아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도모하기 위한 행동이 오

해를 사서 현장을 떠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영아반 교사는 만 1세 영아 특성상 많

은 신체적 접촉 및 언어적 상호작용을 해야 하지만 최근 영아교사의 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영아 보육을 하는 모든 교사들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여섯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학부모와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낮은 출산율로 인해 자신의 아이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학부모들이 있는 반

면 보육시설에 맡겼으니 교육이나 문제 행동도 영아반 교사가 알아서 해 줄 거라는 부모의

기대로 인해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서윤정, 이대균(2011)의 연구에서 교사는 부모와의 관계형성에 있어서 교사에 대한 지

나친 의존이나 무관심한 모습이 힘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영아를 보육하는 데 있어서 부모와 교사의 협력적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가정에서의 양육, 기관에서의 보육이 균형을 이루어 양자 모두가 만족한 보육이

되기 위해서는 영아의 발달과 학습에 대하여 공동의 책임이 필요하다(안선희, 2004). 부모

들의 직업, 경제적 환경, 자녀 양육관 등이 서로 다르므로 교사는 부모를 이해하려는 태도

를 가져야하겠지만 영아반 교사의 보육철학에 대한 안내가 부모들에게 전달되어 가정과 영

아반 교사가 연계성 있는 보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 1세 영아의 부모들을 위한 부모교

육이 주기적으로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2) 만 1세 영아반 교사로서 살아가는 보람에 대한 논의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은 영아들과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많은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영아

들과 생활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보람들을 이야기 하였다.

첫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영아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 자체로 영아반 교사로서 보람을

느꼈다. 만 1세 영아반 교사의 지도를 통해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유아기 보다 그 변화가 빠르고 확연하게 나타나는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은 양지영(2008)의 연구에서 영아들의 빠른 성장 변화의 모습 및 변화되는 과정을 함

께했다는 뿌듯함으로 인해 교사 역할에 대한 의지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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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2호

맥을 같이한다. 애착형성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만 1세 영아들은 교사와의 애착 형성이 잘

이루어져 담임교사를 제 2의 엄마라 믿고 따르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의 마음 같은 특별한

감정을 느꼈으며, 이 느낌을 통해 영아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교사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경하, 석은조(2010)는 교사 스스로의 발전과 변화를 위한 내부적 개선은 교사

의 자질 개선 및 유아교육의 질적 수준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만 1세 영아들과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은 교사의 전문성 향상에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 특히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영아

가 말을 배우는 시기에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하고 재미있는 말로 교사에게 잊지 못할 추억

들을 남겨 주며, 졸업 후에도 계속 연락이 되어 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려

움의 요소가 보람된 요소로 변화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교직생활에서 오는 보람에 관한

여러 연구들(김우진, 2009; 이순자, 2002)에서 교사에게 보람을 주는 요인으로 유아들이 많

은 의미를 차지하고 있는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교사들은 아이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 할 만큼 아이의 관계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며, 가치 있는 일로 여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학부모들이 교사들을 믿고 신뢰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세 영아반 교사는 처음 기관에 맡겨진 영아들의 부모들로부터

받게 되는 불신으로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부모가 따뜻하게 격려해주고

지지해 주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고선아(2008)의 연구에서도

나타나듯이 초임교사나 경력교사 모두 학부모가 교사를 믿고 따라와 주는 것에 보람을 느

낀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부모와 교사의 협력은 보육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며, 동

반자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계(김우진, 2009)가 필요하므로

부모와 교사는 상호 존중하는 관계 속에서 서로 믿고 존중하며 신뢰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제언

후속 연구를 위해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만 1세 영아반 교사 10명을 대상으로 만 1세 영아반을 이끌어가면서 겪

게 되는 공통된 어려움과 보람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으나 현재와 과거 담임 경력의 교사

가 혼재되어 있어,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만 1세 영아반 교사의 어려움과 보람을 일반화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에 후속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의 경력의 차이, 양육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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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영아반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한 연구․65

의 여부 및 기관유형의 차이를 보완해 만 1세 영아반 교사의 삶을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를 위한 교사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교사 양성과정에서

의 영아에 대한 짧은 이론 수업 및 실습 경험을 가지고 만 1세 영아반을 운영하면서 어려

움을 겪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체계적

인 교육과정을 통해 영아 특성에 대한 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만 1세 영아반 교사를 위

한 맞춤형 교사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만 1세 영아반 교사들이 겪는 직무스트레스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변인들

을 연구에 포함시켜 변인들 간의 관련성을 밝힘으로써 직무스트레스를 보다 더 완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넷째, 만 1세 영아들에게는 돌봄의 특성을 많이 지닌 보육의 측면이 강조되는 만큼 교사

의 정서는 보육의 효과적인 실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만 1

세 영아반 교사들이 긍정적인 신념과 태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정서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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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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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Difficulties and positive experiences encountered by

teachers of fist garde children

Nam Hee Park ‧ Dae Kyun Lee

The object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difficulties and positive experiences

encountere by teachers of first grade children by analyzing their teaching experiences and to

make this information available to educators in the field. A total of 10 teachers with

experience of teachers with experience of educating first grade children participated in this

study.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personal interviews, emails, telephone interviews,

and from journals of participants from April to September 2013. The results of this study

highlighted the following difficulties: a gap between theoretical knowledge and practical

experience, challenges in communication, an absence of basic life guidance, a lack of clarity

surrounding when to relax or to enfore regulations, maintaining discipline, and the

relationship with parents. Positive experiences encountered by first grade were feelings of

happiness in the classroom and a sense of trust and confidence from par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