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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16년 3월 8일 화요일 제21373호 오피니언 지구촌 소식 독자기고 “좀 뚱뚱해도 괜찮아”…체지방 규제 완화 미국 해군이 사이버 대원 급증 등 변화한 시대상에 맞춰 신체검사 시 체지방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밀 리터리닷컴에 따르면 미 해군은 남녀 병사의 체지방률 규제 범위를 각각 26%, 36%로 늘렸다. 이전에는 17∼39세 남녀 해군이 계속 복무하려면 체지방률이 각각 22%, 33%를 넘지 말아야 했다. 40세 이상의 군인에게는 이들보 다 각각 1%포인트 완화된 23%(남), 34%(여)의 체지방률 규제가 적용됐 었다. 미 해군은 또 3번 이상 체지방 규정 을 통과하지 못한 군인들에게 이번 봄 바뀐 규정을 적용해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했다. 미 해군의 규정 완화는 신체검사 때문에 내보내야 하는 유능한 인재들 을 놓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 다. 신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방출 된 해군은 2011년 694명에서 2014년 1536명으로 배 이상 불었다. 2011년 이후 신체검사에서 한 번 이상 탈락한 미 해군은 전체 3만 4000명 가운데 약 10%로 이들 대부 분은 체지방 규정에서 미끄러진 것으 로 알려졌다. 체지방 때문에 신검을 통과하지 못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지방 흡입이 나 다이어트 약을 먹는 해군들도 증 가했다. 레이 마버스 해군장관은 규정 완화 와 관련해 기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 라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이라고 강조 했다. 미 해군의 체지방 규제에 대한 적 절성 논란은 예전부터 있었다. 특히 현대전에서는 사이버 전사 등 고급 기술을 다루는 인력이 많이 필 요하다는 점에서 고급 인력풀을 유지 하려면 체지방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는 주장이 많았다. 미 해병대학에서 강의하는 제이스 조이너는 군대가 변해야 한다며 “규 정들이 시대에 뒤떨어졌고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밀리터리닷컴은 “해군의 규정 변 화는 사이버전 전략을 강화하는 가 운데 유능한 자원을 뽑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The Jejuilbo www.jejuilbo.net 63169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25 전화안내 064-757-3114 (예전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2동 803-1) 구독 신청·광고 문의 757-5000 FAX 702-7114 기사 의견·제보 757-3114 이메일 주소 [email protected] 서울지사 (02)786-3461 서귀포지사 732-3114 지국안내 ▶제주시 연동·노형 745-7464 남부 759-7474 동부 755-6119 서부 752-8822 화북 751-0049 애월 799-0850 조천 784-4724 외도·하귀 713-7999 한림·신창·한경 796-5202 김녕·세화·구좌 782-5318 ▶서귀포시 서귀포 763-4596 신서귀포 739-3507 대정·안덕 792-5122 성산 784-5606 표선·남원 784-5164 대표이사·발행·편집인 김대형 편집국장 홍성배 창간 1945년 10월 1일 1964년 1월 1일 등록 제주, 가 0001 구독료 한달 1만원, 1부 500원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美 해군이 시대상에 맞춰 신체검사 시 체 지방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美 해군, 사이버 전사 급증…현실에 맞게 재조정 박근혜 정권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 니들과 상의도 없이, 합의를 강행했다. 일본 정부는 합의 이후, UN에서까지 ‘위안부는 조작’,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 없다’, ‘위안부가 20만 명도 거짓’ 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총리의 합의를 ‘환영한다’고 한 점을 내세우며 “국제 사회가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도 했 다. 역사의 정의를 세우려고 한 사람들 은 분노한다. 문제를 덮으려고 한 사람 들은 웃는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일 본군 위안부 문제 ‘최종 해결’ 선언 이 후 모습이다. 굴욕외교지만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은 위안 부 문제가 제기될 때부터 해법의 핵심 이었다. 정부는 이를 헌신짝처럼 내다 버렸다. 독일은 홀로코스트(Holocaust) 문 제에 대한 이행에 나선 지 오래지만, 지금도 꾸준히 사과한다. 필요하면 새 조처를 취한다. 홀로코스트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 치당이 독일제국과 독일군 점령지 전 반에 걸쳐 유대인과 슬라브족,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정치범 등 약 1100 만명의 민간인과 전쟁포로를 학살한 사건이다. ‘피해자가 만족할 때까지 머리를 숙 인다’는 것이 독일의 원칙이다. 독일인 들은 과거의 역사적 만행을 뼈저리게 용서 받고 싶어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 긴다. 1970년 12월 7일 아침 7시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서독총 리 빌리 브란트가 그 앞에 섰다. 1943 년 바르샤바 게토의 유대인들이 나치 에 맞서 봉기했다가 5만6000여 명이 참살 당한 일을 기리는 탑이다. 브란 트가 위령탑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 다. 브란트는 나치 독일의 잘못을 온 몸으로 사죄한 것이다. 유제프 치란키 에비치 폴란드 수상은 “용서한다. 그 러나 잊지는 않겠다(Forgivable, but Unforgettable)”며 브란트를 끌어안 고 통곡했다. 브란트 총리가 이미 사죄하고 ‘용서’ 를 받았지만, 독일은 사죄와 반성을 멈 추지 않는다. 유대인들도 홀로코스트 에 대한 기억을 멈추지 않는다. 역사란 쉼 없는 성찰의 대상이지, 핵무기처럼 불가역적 폐기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3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바이에른주 다하우 수용소를 찾았다. 그리고 추도사에서 “우리는 희생자들과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이를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월 26일 베를린 연설에선 “나치의 만행을 기억해야 하 는 것은 독일인의 영원한 책임”이라고 했다. 태국의 깐짜나부리 JEATH(Japan, England, America, Thailand, Holand)전쟁박물관. 전쟁박물관 입 구에는 ‘용서한다, 그러나 잊지는 않겠 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그 아래에 ‘일본인이여, 열심히 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문구가 있 다.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합의를 강행 한 것은 잘못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들의 의견과 요구가 전제되지 않은 그 어떤 협상이나 피해 보상도 원천무효 이다. 박근혜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 역적인’ 결정임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이해와 수용을 강제하고 있다. 할머니 들과 그 어떤 소통의 노력도 하지 않은 지극히 반민주적이고 반윤리적인 결 과이다. 노형동 만남의 광장에 세워진 평화 비가 찬바람에 떨고 있다. 어른도 해내 지 못한 일을 제주의 대학생들이 해냈 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 평화의 바람 이 불라는 의미로 위안부 소녀상의 머 리카락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머리를 숙여라’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주칼럼 김관후 작가 칼럼니스트 2016년 문화누리카드 발급이 시작 됨에 따라 읍·면·동주민센터로 문화 누리카드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이에 문화누리카드에 대 한 몇 가지 사항을 안내해 발급 및 사 용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문화누리카드(통합문화이용권)는 경제적·사회적 여건 등으로 인한 소 외계층에게 문화·여행·스포츠 관람 의 향유 기회를 제공해 삶의 질 향상 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2016년부터 는 문예진흥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중 기 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소 외계층이 발급 대상자이며 올해부터 는 교육 급여의 보장을 받는 개인(학 생)을 제외하고 나머지 가구원 또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개인당 하나의 카드에 5만원씩 지 원되며 같은 세대 가구원인 경우 카 드 발급 후 최대 7매(35만원)까지 카 드 하나로 합산, 사용이 가능하다. 또 한 필요시 카드당 10만원까지 본인 개인비용으로 추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문화누리카드 발급으로 공연· 전시·영화 등 다 양한 문화예술프 로그램 관람 및 음반·도서 구입, 국내 여행과 프 로스포츠 관람 을 할 수 있으며 문화누리카드 이용 자는 부가적으로 나눔티켓(www. nanumticket.or.k)에서 무료 또는 할인티켓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제주지역의 발급기간은 오는 11 월 30일까지이다. 주소지가 아닌 전 국 읍·면·동주민센터 어디서나 발 급· 재충전이 가능하다. 휴대전화·공 인인증서 등 본인인증 수단이 있는 경우에는 3월 15일부터 문화누리카 드 홈페이지(www.문화누리카드.kr) 에서 도 발급이 가능하다. 이밖에 기 타 의문사항은 문화누리카드 콜센터 (ARS 1544-3412) 또는 읍·면·동주 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알고 쓰는 문화누리카드 이수현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 얼마 전 의과전문대학원생이 동기 인 여자친구가 전화를 퉁명스럽게 받 았다는 이유로 피해 여성의 집에 찾 아가 감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연인 간의 폭력, 일명 데이트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지속된 폭행과 늑골이 골절될 정도 였음에도 불구하고 벌금형에 그쳐 뒤 늦게나마 학교 측에서 제적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면 피해자는 가해자 와 학교수업을 같이 받아야 하는 2차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헤어지자는 여 자친구의 말에 죽이겠다며 흉기를 든 영상을 보내거나 심지어 살해하고 시 멘트로 암매장한 일까지 있었다. 이 렇게 발생한 데이트 폭력은 지난해 7600여 건으로 이로 인해 100여 명이 숨졌다. 미신고된 암수범죄를 포함하 면 그 피해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 된다. 그간 연인 간 폭력은 가정폭력에 비 해 당사자 문제로 치부돼 체계적 대 응이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이에 경찰에서 는 집중신고기간 을 운영, 미신고된 암수범죄를 포함, 모든 연인간 폭력 범죄에 대한 신고 를 유도하고 있다. 신고는 112뿐 아니라 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 홈페이지 ‘목격자를 찾습 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경찰관 서 직접 방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연인 간의 폭력은 친밀한 관계인만 큼 서로에 대해 아는 정보도 많고 가 해자의 사과와 피해자의 용서가 반복 되면서 폭력의 강도가 점점 더 심해 지는 경우가 많다. 또 폭력 주기도 짧아진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 내 에 대응해야 한다. 주위에 데이트 폭 력의 피해자를 알고 있거나 피해를 입고 있다면 용기를 내봐야 할 때이 다. 연인의 두 얼굴, 데이트 폭력 강우정 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유능한 인재 확보 위한 조치

지구촌 소식 ‘머리를 숙여라’pdf.jejuilbo.net/2016/03/08/20160308-14.pdf · 급· 재충전이 가능하다. 휴대전화·공 인인증서 등 본인인증 수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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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지구촌 소식 ‘머리를 숙여라’pdf.jejuilbo.net/2016/03/08/20160308-14.pdf · 급· 재충전이 가능하다. 휴대전화·공 인인증서 등 본인인증 수단이

14 2016년 3월 8일 화요일 제21373호 오피니언

지구촌 소식

독자기고

“좀 뚱뚱해도 괜찮아”…체지방 규제 완화

미국 해군이 사이버 대원 급증 등

변화한 시대상에 맞춰 신체검사 시

체지방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밀

리터리닷컴에 따르면 미 해군은 남녀

병사의 체지방률 규제 범위를 각각

26%, 36%로 늘렸다.

이전에는 17∼39세 남녀 해군이

계속 복무하려면 체지방률이 각각

22%, 33%를 넘지 말아야 했다.

40세 이상의 군인에게는 이들보

다 각각 1%포인트 완화된 23%(남),

34%(여)의 체지방률 규제가 적용됐

었다.

미 해군은 또 3번 이상 체지방 규정

을 통과하지 못한 군인들에게 이번

봄 바뀐 규정을 적용해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했다.

미 해군의 규정 완화는 신체검사

때문에 내보내야 하는 유능한 인재들

을 놓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

다.

신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방출

된 해군은 2011년 694명에서 2014년

1536명으로 배 이상 불었다.

2011년 이후 신체검사에서 한 번

이상 탈락한 미 해군은 전체 3만

4000명 가운데 약 10%로 이들 대부

분은 체지방 규정에서 미끄러진 것으

로 알려졌다.

체지방 때문에 신검을 통과하지 못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지방 흡입이

나 다이어트 약을 먹는 해군들도 증

가했다.

레이 마버스 해군장관은 규정 완화

와 관련해 기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

라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이라고 강조

했다.

미 해군의 체지방 규제에 대한 적

절성 논란은 예전부터 있었다.

특히 현대전에서는 사이버 전사 등

고급 기술을 다루는 인력이 많이 필

요하다는 점에서 고급 인력풀을 유지

하려면 체지방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는 주장이 많았다.

미 해병대학에서 강의하는 제이스

조이너는 군대가 변해야 한다며 “규

정들이 시대에 뒤떨어졌고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밀리터리닷컴은 “해군의 규정 변

화는 사이버전 전략을 강화하는 가

운데 유능한 자원을 뽑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The Jejuilbo             www.jejuilbo.net

63169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25 전화안내 064-757-3114

(예전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2동 803-1)

구독 신청·광고 문의 757-5000 FAX 702-7114

기사 의견·제보 757-3114 이메일 주소 [email protected]

서울지사 (02)786-3461 서귀포지사 732-3114

지국안내

▶제주시

연동·노형 745-7464 남부 759-7474 동부 755-6119 서부 752-8822

화북 751-0049 애월 799-0850 조천 784-4724

외도·하귀 713-7999 한림·신창·한경 796-5202 김녕·세화·구좌 782-5318

▶서귀포시

서귀포 763-4596 신서귀포 739-3507 대정·안덕 792-5122

성산 784-5606 표선·남원 784-5164

대표이사·발행·편집인 김대형 편집국장 홍성배

창간 1945년 10월 1일 1964년 1월 1일 등록 제주, 가 0001 구독료 한달 1만원, 1부 500원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美 해군이 시대상에 맞춰 신체검사 시 체

지방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美 해군, 사이버 전사 급증…현실에 맞게 재조정

박근혜 정권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

니들과 상의도 없이, 합의를 강행했다.

일본 정부는 합의 이후, UN에서까지

‘위안부는 조작’,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 없다’, ‘위안부가 20만 명도 거짓’

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총리의 합의를

‘환영한다’고 한 점을 내세우며 “국제

사회가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도 했

다.

역사의 정의를 세우려고 한 사람들

은 분노한다. 문제를 덮으려고 한 사람

들은 웃는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일

본군 위안부 문제 ‘최종 해결’ 선언 이

후 모습이다. 굴욕외교지만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은 위안

부 문제가 제기될 때부터 해법의 핵심

이었다. 정부는 이를 헌신짝처럼 내다

버렸다.

독일은 홀로코스트(Holocaust) 문

제에 대한 이행에 나선 지 오래지만,

지금도 꾸준히 사과한다. 필요하면 새

조처를 취한다.

홀로코스트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

치당이 독일제국과 독일군 점령지 전

반에 걸쳐 유대인과 슬라브족,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정치범 등 약 1100

만명의 민간인과 전쟁포로를 학살한

사건이다.

‘피해자가 만족할 때까지 머리를 숙

인다’는 것이 독일의 원칙이다. 독일인

들은 과거의 역사적 만행을 뼈저리게

용서 받고 싶어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

긴다.

1970년 12월 7일 아침 7시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서독총

리 빌리 브란트가 그 앞에 섰다. 1943

년 바르샤바 게토의 유대인들이 나치

에 맞서 봉기했다가 5만6000여 명이

참살 당한 일을 기리는 탑이다. 브란

트가 위령탑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

다. 브란트는 나치 독일의 잘못을 온

몸으로 사죄한 것이다. 유제프 치란키

에비치 폴란드 수상은 “용서한다. 그

러나 잊지는 않겠다(Forgivable, but

Unforgettable)”며 브란트를 끌어안

고 통곡했다.

브란트 총리가 이미 사죄하고 ‘용서’

를 받았지만, 독일은 사죄와 반성을 멈

추지 않는다. 유대인들도 홀로코스트

에 대한 기억을 멈추지 않는다. 역사란

쉼 없는 성찰의 대상이지, 핵무기처럼

불가역적 폐기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3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바이에른주 다하우 수용소를

찾았다. 그리고 추도사에서 “우리는

희생자들과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이를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월 26일 베를린

연설에선 “나치의 만행을 기억해야 하

는 것은 독일인의 영원한 책임”이라고

했다.

태국의 깐짜나부리 JEATH(Japan,

England, Amer ica , Tha i land,

Holand)전쟁박물관. 전쟁박물관 입

구에는 ‘용서한다, 그러나 잊지는 않겠

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그 아래에

‘일본인이여, 열심히 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문구가 있

다.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합의를 강행

한 것은 잘못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들의 의견과 요구가 전제되지 않은 그

어떤 협상이나 피해 보상도 원천무효

이다. 박근혜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

역적인’ 결정임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이해와 수용을 강제하고 있다. 할머니

들과 그 어떤 소통의 노력도 하지 않은

지극히 반민주적이고 반윤리적인 결

과이다.

노형동 만남의 광장에 세워진 평화

비가 찬바람에 떨고 있다. 어른도 해내

지 못한 일을 제주의 대학생들이 해냈

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 평화의 바람

이 불라는 의미로 위안부 소녀상의 머

리카락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머리를 숙여라’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주칼럼

김관후

작가

칼럼니스트

2016년 문화누리카드 발급이 시작

됨에 따라 읍·면·동주민센터로 문화

누리카드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이에 문화누리카드에 대

한 몇 가지 사항을 안내해 발급 및 사

용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문화누리카드(통합문화이용권)는

경제적·사회적 여건 등으로 인한 소

외계층에게 문화·여행·스포츠 관람

의 향유 기회를 제공해 삶의 질 향상

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2016년부터

는 문예진흥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중 기

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소

외계층이 발급 대상자이며 올해부터

는 교육 급여의 보장을 받는 개인(학

생)을 제외하고 나머지 가구원 또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개인당 하나의 카드에 5만원씩 지

원되며 같은 세대 가구원인 경우 카

드 발급 후 최대 7매(35만원)까지 카

드 하나로 합산, 사용이 가능하다. 또

한 필요시 카드당 10만원까지 본인

개인비용으로 추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문화 누리카드

발급으로 공연·

전시·영화 등 다

양한 문화예술프

로 그램 관람 및

음반·도서 구입,

국내 여행과 프

로 스 포 츠 관 람

을 할 수 있으며 문화누리카드 이용

자는 부가적으로 나눔티켓(www.

nanumticket.or.k)에서 무료 또는

할인티켓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제주지역의 발급기간은 오는 11

월 30일까지이다. 주소지가 아닌 전

국 읍·면·동주민센터 어디서나 발

급· 재충전이 가능하다. 휴대전화·공

인인증서 등 본인인증 수단이 있는

경우에는 3월 15일부터 문화누리카

드 홈페이지(www.문화누리카드.kr)

에서 도 발급이 가능하다. 이밖에 기

타 의문사항은 문화누리카드 콜센터

(ARS 1544-3412) 또는 읍·면·동주

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알고 쓰는 문화누리카드

이수현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

얼마 전 의과전문대학원생이 동기

인 여자친구가 전화를 퉁명스럽게 받

았다는 이유로 피해 여성의 집에 찾

아가 감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연인 간의 폭력, 일명 데이트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지속된 폭행과 늑골이 골절될 정도

였음에도 불구하고 벌금형에 그쳐 뒤

늦게나마 학교 측에서 제적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면 피해자는 가해자

와 학교수업을 같이 받아야 하는 2차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헤어지자는 여

자친구의 말에 죽이겠다며 흉기를 든

영상을 보내거나 심지어 살해하고 시

멘트로 암매장한 일까지 있었다. 이

렇게 발생한 데이트 폭력은 지난해

7600여 건으로 이로 인해 100여 명이

숨졌다. 미신고된 암수범죄를 포함하

면 그 피해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

된다.

그간 연인 간 폭력은 가정폭력에 비

해 당사자 문제로 치부돼 체계적 대

응이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이에 경찰에서

는 집중신고기간

을 운영, 미신고된

암수범죄를 포함,

모든 연인간 폭력

범죄에 대한 신고

를 유도하고 있다.

신고는 112뿐 아니라 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 홈페이지 ‘목격자를 찾습

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경찰관

서 직접 방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연인 간의 폭력은 친밀한 관계인만

큼 서로에 대해 아는 정보도 많고 가

해자의 사과와 피해자의 용서가 반복

되면서 폭력의 강도가 점점 더 심해

지는 경우가 많다.

또 폭력 주기도 짧아진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 내

에 대응해야 한다. 주위에 데이트 폭

력의 피해자를 알고 있거나 피해를

입고 있다면 용기를 내봐야 할 때이

다.

연인의 두 얼굴, 데이트 폭력

강우정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유능한 인재 확보 위한 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