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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16년 2월 22일 월요일 제21362호 오피니언 지구촌 소식 독자기고 최근 몇 년간 신종 감염병의 해외 유입으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 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감염병을 관리함에 있어 법정감염 병 분류가 감염병 예방․관리 및 대책 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일본 과 우리나라 법정감염병 분류 기준을 살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우선 우리나라 감염병은 ‘집단발생 의 우려가 커서 발생 또는 유행 즉시 방역대책 수립하여야 하는 감염병’, ‘예방접종을 통하여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여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 이 되는 감염병’, ‘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계속 그 발생을 감시하 고 방역대책의 수립이 필요한 감염병’,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하였거나 발생 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 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행 감염병’을 각 각 1~4군으로 분류했다. 반면 일본은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에볼라 등은 1군, 사스·페스 트 등은 2군, 메르스·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 등은 3군, 콜레라·장출혈성대 장군 감염증은 4 군으로 분류했다. 이는 위험수준 에 따른 분류 기준 의 차이이다. 일본 은 병원체 등의 소 지 여부를 적정하 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데 반 해 우리나라는 수인성인지, 예방접종 대상인지 발생 원인 등에 주안점을 뒀 다. 병원체는 생물테러로도 이용될 만 큼 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 2015 년 메르스 또한 해외유입 감염병으로 우리에게 검역, 관리 체계 보안 등 크 나큰 교훈을 남겼다. 질병관리본부에 서도 올해 법정감염병 분류 체계를 전면 개정한다고 한다. 감염병을 담당하는 실무자의 한사 람으로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정됐 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노력은 국 가가 신종 감염병 등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 등을 고려하여 적극 대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한다. 법정감염병 분류 전면 개정을 앞두고 한명숙 서귀포보건소 2015년 7월 사회보장급여의 이용․ 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의 시행으로 지난달 18일 읍․면․동 지 역사회보장협의체가 공식 출범했다. 매스컴을 통해 가정폭력, 아동학대,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 등 안타까운 기사가 연일 보도되는 요즈음, 또 하 나의 사회안전망으로서 읍․면․동 지 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에 대해 다 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 역사회의 복지문제는 지역의 힘으로 해결한다는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복 지 사각지대·지역 자원의 발굴 및 지 원 연계, 지역사회 복지문제 해결·논 의하는 주민 네트워크 조직이다. 이에 복지위원, 지역 내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자원봉사단체 회원 등 지역사회의 복지에 관심과 열의를 가 지고 있는 주민 17명으로 구성된 제 주시 한경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이달 초 정기회의를 갖고 운영세칙 제정 및 위원장·임원을 선출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앞으로 한경면 지역사회보장협 의체에서는 도움 이 필요하나 공공 부조를 받지 못하 는 이들과 복지 사 각지대에 놓인 이 들을 중점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예 정이다. 또한 특화사업으로 취약계층 에게 사랑 나눔 문화 체험활동도 제 공할 계획이다. 사회와 단절되거나 위기상황에 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외롭 게 생활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 해서는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이 가 장 필요하다. 또 하나의 사회안전망 으로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 이 중요한 이유는 그 대상이 바로 우 리의 이웃이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 방자치단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 촘촘한 복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한경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의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이웃으로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거는 기대 김희영 제주시 한경면 “시골에 자녀 방치하면 양육권 박탈” 중국은 앞으로 일자리를 찾아 도시 에 나온 농민공들이 자녀를 시골에 방치할 경우 농민공의 자녀 양육권을 박탈할 방침이다. 2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 르면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서명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농민공의 도시 진출로 시골에 남겨진 이른바 ‘유수 (留守)아동’에 대해 부모와 정부의 책 임을 명시하고 자녀의 관리책임이 우 선적으로 부모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 민정부의 부부장인 저우밍은 “일부 무책임한 부모들이 자녀를 돌 보지 않아 자녀의 신체와 정신 건강 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부 모의 무관심으로 상해를 입은 아이 들이 확인되면 부모가 처벌을 받게되 며 양육권이 박탈될 수도 있다”고 말 했다. 가이드라인은 부모가 시골에 남겨 진 자녀에 대해 정기적인 주의 임무 와 함께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수아동을 돕는 비정부기 구(NGO)인 ‘상학로상’ 조사에 따르 면 1년내내 부모와 신체적 접촉이 없 었던 자녀가 15%에 이르며 4%는 단 한차례 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 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어린 자녀들 이 받는 심리적 충격이 상당하며 학 교성적이 떨어지고 자살 등 극단적인 행동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6월 구이저우성 비제시에 서는 시골에 방치된 5~13세 농민공 자녀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해 중 국사회에 충격을 줬다. 저우 부부장은 부모가 도시로 나갈 경우 자녀를 데리고 가거나 그럴 상 황이 안되면 부모 중 한 명은 남아서 자녀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은 지방정부와 마을 단 위 위원회에 대해서도 정기방문 등을 통해 유수아동 상황을 파악하고 보 호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교육당국은 아이들이 교육을 받 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 해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은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시골에 방치된 농민공 자녀가 약 6000만명에 이르는 것으 로 파악된다. <연합뉴스> 27년 전 화실친구와 연락이 되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생각지 못한 곳에 서 우연히 찾게 되었다가 맞을 것 같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열어보는 데 익숙한 이름 석자가 알 수도 있는 사 람으로 등장했다. 그리고는 ‘오랜만이다. 진희야’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아직 아날로그가 익숙한 나에게는 신기하고 딸꾹질이 절로 나는 경험이었다. 덕분에 한동안 스무살시절의 추억들이 방울방 울 추위를 달래주었다. 한참을 시간여행으로 산책을 즐겨하 던 즈음 딸아이는 자주 나의 귀에 이어 폰을 꽂아주었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 른 이 청춘…’,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익숙한 멜로디는 지 친 일상을 잠시 편안하게 하였다. 나 역 시 응답하고 있었던 걸까? 전에 없이 포근했던 12월. 그러다 갑 자기 불어닥친 한파에 30여 년만의 폭 설.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로 집밖을 나 서기도 힘든 겨울을 나고 있는 와중에 드라마 한 편이 가져다 준 일상의 수다 들이 소소한 위로가 되고 있었다. ‘응답 하라 1988!’. 단순히 인기드라마의 한시 적 현상과 다른 듯하다. 피로도만 쌓이 고 마는 다른 TV 프로그램과 다르게 이 드라마는 체온이 느껴지는 장면들을 선 사했다. 딸아이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음악을 듣는다는 것도, 딸아이와 함께 눈물을 훔치며 장면 장면을 마주하는 것도 신선한 일탈 아닌 일탈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냥 주고 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 수밖에 없 는 절실함인거야. 단지 그 사람의 체온 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 을 닮아 간다는 얘기야. 그리고 누군가 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게 만든대도 그래서 그 사람을 끝없 이 미워하고 싶어진대도 결국 그 사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 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거 야”라며. 꼭 줄 수밖에 없는 절실함, 결코 미워 할 수 없는 절대적 사랑에 대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나지막히 말하고 있다. 특 히 골목의 사람들은 희뿌연 추억 속에 서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과 혹은 구멍 난 양말 뒤로 숨기고 싶었을 가난과, 아 니 했으면 좋았을 후회도 만나게 하였 다. 골목의 사람들은 나를 보고 너를 마 주하며 우리라는 가족을 품고 함께 사 는 오늘을 다시 만나게 하였다. 쌍문동 골목은 결국 정서적 안정 속에서 살아 가고자 하는 우리의 오늘에게 응답하는 건 아니었을까? 복고의 유행은 경기불황과 함께 냉혹 한 현실에 대한 답답하고 위축된 자신의 현실을 탈출하고픈 욕망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추억의 향 수로부터 위로받고 싶어 하는 정서에서 시작될 수 있다. 추억은 개인의 역사 속 에 때론 존재감을 확인시켜주기도 하고 오늘을 살아 낼 에너지가 되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로의 회귀이거나 현실 도피일 순 없다. 혹자는 복고의 유행은 현실성을 마비 시키는 좋지 않은 흐름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응답하라 1988’이 주는 복 고의 메세지는 단순히 촌스럽지만 새롭 게 해석되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이들에게는 신선함을 준다는 복고의 의 미보다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가족 과 이웃의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골목 은 그저 시간만으로도 친구를 만든다고 했던 것처럼 가족은, 이웃은 공동체 안 에서 위로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함께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말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딸아이와 함께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음악을 듣는 날이 많아졌다. 함께 흥얼 거릴 수 있는 노래가 우리 사이에 생긴 까닭이다. 전인권 콘서트에 갔을 때만 해 도 “저 아저씨 누구야?”라며 갸우뚱거 리던 딸아이는 이제 걸죽한 아저씨의 노 래를 곧잘 따라 부른다. 곧 봄이다. 언 눈 녹이며 고개 내밀 새 싹들처럼 활짝 기지개 펴며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보자. 지금 당신과 함께 있 는 사람에게. 우리라는 이름으로-무무의 서툰 하루살이2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주칼럼 박진희 미술가 soom조형연구소장 The Jejuilbo www.jejuilbo.net 63169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25 전화안내 064-757-3114 (예전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2동 803-1) 구독 신청·광고 문의 757-5000 FAX 702-7114 기사 의견·제보 757-3114 FAX 756-7114 이메일 주소 [email protected] 서귀포지사 732-3114 지국안내 ▶제주시 연동·노형 745-7464 남부 759-7474 동부 755-6119 서부 752-8822 화북 751-0049 애월 799-0850 조천 784-4724 외도·하귀 713-7999 한림·신창·한경 796-5202 김녕·세화·구좌 782-5318 ▶서귀포시 서귀포 763-4596 신서귀포 739-3507 대정·안덕 792-5122 성산 784-5606 표선·남원 784-5164 대표이사·발행·편집인 김대형 편집국장 홍성배 창간 1945년 10월 1일 1964년 1월 1일 등록 제주, 가 0001 구독료 한달 1만원, 1부 500원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중국은 앞으로 일자리를 찾아 도시에 나온 농민공들이 자녀를 시골에 방치하면 자녀 양육권을 박탈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中 가이드라인 발표…도시 진출 농민공 부모 처벌 강화 정기적 주의·보호조치 취해야

지구촌 소식 우리라는 이름으로-무무의 서툰 하루살이2pdf.jejuilbo.net/2016/02/22/20160222-14.pdf2016/02/22  · 한다. 그러나 ‘응답하라 1988’이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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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2016년 2월 22일 월요일 제21362호 오피니언

    지구촌 소식

    독자기고

    최근 몇 년간 신종 감염병의 해외

    유입으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

    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감염병을 관리함에 있어 법정감염

    병 분류가 감염병 예방․관리 및 대책

    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일본

    과 우리나라 법정감염병 분류 기준을

    살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우선 우리나라 감염병은 ‘집단발생

    의 우려가 커서 발생 또는 유행 즉시

    방역대책 수립하여야 하는 감염병’,

    ‘예방접종을 통하여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여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

    이 되는 감염병’, ‘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계속 그 발생을 감시하

    고 방역대책의 수립이 필요한 감염병’,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하였거나 발생

    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

    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행 감염병’을 각

    각 1~4군으로 분류했다.

    반면 일본은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에볼라 등은 1군, 사스·페스

    트 등은 2군, 메르스·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 등은 3군, 콜레라·장출혈성대

    장군 감염증은 4

    군으로 분류했다.

    이는 위험수준

    에 따른 분류 기준

    의 차이이다. 일본

    은 병원체 등의 소

    지 여부를 적정하

    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데 반

    해 우리나라는 수인성인지, 예방접종

    대상인지 발생 원인 등에 주안점을 뒀

    다. 병원체는 생물테러로도 이용될 만

    큼 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 2015

    년 메르스 또한 해외유입 감염병으로

    우리에게 검역, 관리 체계 보안 등 크

    나큰 교훈을 남겼다. 질병관리본부에

    서도 올해 법정감염병 분류 체계를

    전면 개정한다고 한다.

    감염병을 담당하는 실무자의 한사

    람으로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정됐

    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노력은 국

    가가 신종 감염병 등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 등을 고려하여 적극 대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한다.

    법정감염병 분류 전면 개정을 앞두고

    한명숙서귀포보건소

    2015년 7월 사회보장급여의 이용․

    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의 시행으로 지난달 18일 읍․면․동 지

    역사회보장협의체가 공식 출범했다.

    매스컴을 통해 가정폭력, 아동학대,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 등 안타까운

    기사가 연일 보도되는 요즈음, 또 하

    나의 사회안전망으로서 읍․면․동 지

    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에 대해 다

    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

    역사회의 복지문제는 지역의 힘으로

    해결한다는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복

    지 사각지대·지역 자원의 발굴 및 지

    원 연계, 지역사회 복지문제 해결·논

    의하는 주민 네트워크 조직이다.

    이에 복지위원, 지역 내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자원봉사단체 회원 등

    지역사회의 복지에 관심과 열의를 가

    지고 있는 주민 17명으로 구성된 제

    주시 한경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이달 초 정기회의를 갖고 운영세칙

    제정 및 위원장·임원을 선출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앞으로 한경면

    지역사회보장협

    의체에서는 도움

    이 필요하나 공공

    부조를 받지 못하

    는 이들과 복지 사

    각지대에 놓인 이

    들을 중점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예

    정이다. 또한 특화사업으로 취약계층

    에게 사랑 나눔 문화 체험활동도 제

    공할 계획이다.

    사회와 단절되거나 위기상황에

    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외롭

    게 생활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

    해서는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이 가

    장 필요하다. 또 하나의 사회안전망

    으로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

    이 중요한 이유는 그 대상이 바로 우

    리의 이웃이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

    방자치단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 촘촘한 복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한경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의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이웃으로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거는 기대

    김희영제주시

    한경면

    “시골에 자녀 방치하면 양육권 박탈”

    중국은 앞으로 일자리를 찾아 도시

    에 나온 농민공들이 자녀를 시골에

    방치할 경우 농민공의 자녀 양육권을

    박탈할 방침이다.

    2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

    르면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서명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농민공의 도시

    진출로 시골에 남겨진 이른바 ‘유수

    (留守)아동’에 대해 부모와 정부의 책

    임을 명시하고 자녀의 관리책임이 우

    선적으로 부모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 민정부의 부부장인 저우밍은

    “일부 무책임한 부모들이 자녀를 돌

    보지 않아 자녀의 신체와 정신 건강

    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부

    모의 무관심으로 상해를 입은 아이

    들이 확인되면 부모가 처벌을 받게되

    며 양육권이 박탈될 수도 있다”고 말

    했다.

    가이드라인은 부모가 시골에 남겨

    진 자녀에 대해 정기적인 주의 임무

    와 함께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수아동을 돕는 비정부기

    구(NGO)인 ‘상학로상’ 조사에 따르

    면 1년내내 부모와 신체적 접촉이 없

    었던 자녀가 15%에 이르며 4%는 단

    한차례 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

    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어린 자녀들

    이 받는 심리적 충격이 상당하며 학

    교성적이 떨어지고 자살 등 극단적인

    행동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6월 구이저우성 비제시에

    서는 시골에 방치된 5~13세 농민공

    자녀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해 중

    국사회에 충격을 줬다.

    저우 부부장은 부모가 도시로 나갈

    경우 자녀를 데리고 가거나 그럴 상

    황이 안되면 부모 중 한 명은 남아서

    자녀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은 지방정부와 마을 단

    위 위원회에 대해서도 정기방문 등을

    통해 유수아동 상황을 파악하고 보

    호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교육당국은 아이들이 교육을 받

    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

    해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은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시골에 방치된 농민공

    자녀가 약 6000만명에 이르는 것으

    로 파악된다.

    27년 전 화실친구와 연락이 되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생각지 못한 곳에

    서 우연히 찾게 되었다가 맞을 것 같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열어보는

    데 익숙한 이름 석자가 알 수도 있는 사

    람으로 등장했다. 그리고는 ‘오랜만이다.

    진희야’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아직

    아날로그가 익숙한 나에게는 신기하고

    딸꾹질이 절로 나는 경험이었다. 덕분에

    한동안 스무살시절의 추억들이 방울방

    울 추위를 달래주었다.

    한참을 시간여행으로 산책을 즐겨하

    던 즈음 딸아이는 자주 나의 귀에 이어

    폰을 꽂아주었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

    른 이 청춘…’,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익숙한 멜로디는 지

    친 일상을 잠시 편안하게 하였다. 나 역

    시 응답하고 있었던 걸까?

    전에 없이 포근했던 12월. 그러다 갑

    자기 불어닥친 한파에 30여 년만의 폭

    설.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로 집밖을 나

    서기도 힘든 겨울을 나고 있는 와중에

    드라마 한 편이 가져다 준 일상의 수다

    들이 소소한 위로가 되고 있었다. ‘응답

    하라 1988!’. 단순히 인기드라마의 한시

    적 현상과 다른 듯하다. 피로도만 쌓이

    고 마는 다른 TV 프로그램과 다르게 이

    드라마는 체온이 느껴지는 장면들을 선

    사했다. 딸아이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음악을 듣는다는 것도, 딸아이와 함께

    눈물을 훔치며 장면 장면을 마주하는

    것도 신선한 일탈 아닌 일탈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냥 주고

    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 수밖에 없

    는 절실함인거야. 단지 그 사람의 체온

    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

    을 닮아 간다는 얘기야. 그리고 누군가

    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게 만든대도 그래서 그 사람을 끝없

    이 미워하고 싶어진대도 결국 그 사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

    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거

    야”라며.

    꼭 줄 수밖에 없는 절실함, 결코 미워

    할 수 없는 절대적 사랑에 대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나지막히 말하고 있다. 특

    히 골목의 사람들은 희뿌연 추억 속에

    서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과 혹은 구멍

    난 양말 뒤로 숨기고 싶었을 가난과, 아

    니 했으면 좋았을 후회도 만나게 하였

    다. 골목의 사람들은 나를 보고 너를 마

    주하며 우리라는 가족을 품고 함께 사

    는 오늘을 다시 만나게 하였다. 쌍문동

    골목은 결국 정서적 안정 속에서 살아

    가고자 하는 우리의 오늘에게 응답하는

    건 아니었을까?

    복고의 유행은 경기불황과 함께 냉혹

    한 현실에 대한 답답하고 위축된 자신의

    현실을 탈출하고픈 욕망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추억의 향

    수로부터 위로받고 싶어 하는 정서에서

    시작될 수 있다. 추억은 개인의 역사 속

    에 때론 존재감을 확인시켜주기도 하고

    오늘을 살아 낼 에너지가 되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로의 회귀이거나 현실

    도피일 순 없다.

    혹자는 복고의 유행은 현실성을 마비

    시키는 좋지 않은 흐름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응답하라 1988’이 주는 복

    고의 메세지는 단순히 촌스럽지만 새롭

    게 해석되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이들에게는 신선함을 준다는 복고의 의

    미보다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가족

    과 이웃의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골목

    은 그저 시간만으로도 친구를 만든다고

    했던 것처럼 가족은, 이웃은 공동체 안

    에서 위로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함께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말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딸아이와 함께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음악을 듣는 날이 많아졌다. 함께 흥얼

    거릴 수 있는 노래가 우리 사이에 생긴

    까닭이다. 전인권 콘서트에 갔을 때만 해

    도 “저 아저씨 누구야?”라며 갸우뚱거

    리던 딸아이는 이제 걸죽한 아저씨의 노

    래를 곧잘 따라 부른다.

    곧 봄이다. 언 눈 녹이며 고개 내밀 새

    싹들처럼 활짝 기지개 펴며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보자. 지금 당신과 함께 있

    는 사람에게.

    우리라는 이름으로-무무의 서툰 하루살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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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칼럼

    박진희

    미술가

    soom조형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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