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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16년 2월 22일 월요일 제21362호 오피니언
지구촌 소식
독자기고
최근 몇 년간 신종 감염병의 해외
유입으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
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감염병을 관리함에 있어 법정감염
병 분류가 감염병 예방․관리 및 대책
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일본
과 우리나라 법정감염병 분류 기준을
살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우선 우리나라 감염병은 ‘집단발생
의 우려가 커서 발생 또는 유행 즉시
방역대책 수립하여야 하는 감염병’,
‘예방접종을 통하여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여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
이 되는 감염병’, ‘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계속 그 발생을 감시하
고 방역대책의 수립이 필요한 감염병’,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하였거나 발생
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
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행 감염병’을 각
각 1~4군으로 분류했다.
반면 일본은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에볼라 등은 1군, 사스·페스
트 등은 2군, 메르스·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 등은 3군, 콜레라·장출혈성대
장군 감염증은 4
군으로 분류했다.
이는 위험수준
에 따른 분류 기준
의 차이이다. 일본
은 병원체 등의 소
지 여부를 적정하
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데 반
해 우리나라는 수인성인지, 예방접종
대상인지 발생 원인 등에 주안점을 뒀
다. 병원체는 생물테러로도 이용될 만
큼 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 2015
년 메르스 또한 해외유입 감염병으로
우리에게 검역, 관리 체계 보안 등 크
나큰 교훈을 남겼다. 질병관리본부에
서도 올해 법정감염병 분류 체계를
전면 개정한다고 한다.
감염병을 담당하는 실무자의 한사
람으로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정됐
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노력은 국
가가 신종 감염병 등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 등을 고려하여 적극 대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한다.
법정감염병 분류 전면 개정을 앞두고
한명숙서귀포보건소
2015년 7월 사회보장급여의 이용․
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의 시행으로 지난달 18일 읍․면․동 지
역사회보장협의체가 공식 출범했다.
매스컴을 통해 가정폭력, 아동학대,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 등 안타까운
기사가 연일 보도되는 요즈음, 또 하
나의 사회안전망으로서 읍․면․동 지
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에 대해 다
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
역사회의 복지문제는 지역의 힘으로
해결한다는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복
지 사각지대·지역 자원의 발굴 및 지
원 연계, 지역사회 복지문제 해결·논
의하는 주민 네트워크 조직이다.
이에 복지위원, 지역 내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자원봉사단체 회원 등
지역사회의 복지에 관심과 열의를 가
지고 있는 주민 17명으로 구성된 제
주시 한경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이달 초 정기회의를 갖고 운영세칙
제정 및 위원장·임원을 선출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앞으로 한경면
지역사회보장협
의체에서는 도움
이 필요하나 공공
부조를 받지 못하
는 이들과 복지 사
각지대에 놓인 이
들을 중점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예
정이다. 또한 특화사업으로 취약계층
에게 사랑 나눔 문화 체험활동도 제
공할 계획이다.
사회와 단절되거나 위기상황에
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외롭
게 생활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
해서는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이 가
장 필요하다. 또 하나의 사회안전망
으로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
이 중요한 이유는 그 대상이 바로 우
리의 이웃이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
방자치단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 촘촘한 복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한경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의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이웃으로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거는 기대
김희영제주시
한경면
“시골에 자녀 방치하면 양육권 박탈”
중국은 앞으로 일자리를 찾아 도시
에 나온 농민공들이 자녀를 시골에
방치할 경우 농민공의 자녀 양육권을
박탈할 방침이다.
2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
르면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서명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농민공의 도시
진출로 시골에 남겨진 이른바 ‘유수
(留守)아동’에 대해 부모와 정부의 책
임을 명시하고 자녀의 관리책임이 우
선적으로 부모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 민정부의 부부장인 저우밍은
“일부 무책임한 부모들이 자녀를 돌
보지 않아 자녀의 신체와 정신 건강
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부
모의 무관심으로 상해를 입은 아이
들이 확인되면 부모가 처벌을 받게되
며 양육권이 박탈될 수도 있다”고 말
했다.
가이드라인은 부모가 시골에 남겨
진 자녀에 대해 정기적인 주의 임무
와 함께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수아동을 돕는 비정부기
구(NGO)인 ‘상학로상’ 조사에 따르
면 1년내내 부모와 신체적 접촉이 없
었던 자녀가 15%에 이르며 4%는 단
한차례 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
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어린 자녀들
이 받는 심리적 충격이 상당하며 학
교성적이 떨어지고 자살 등 극단적인
행동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6월 구이저우성 비제시에
서는 시골에 방치된 5~13세 농민공
자녀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해 중
국사회에 충격을 줬다.
저우 부부장은 부모가 도시로 나갈
경우 자녀를 데리고 가거나 그럴 상
황이 안되면 부모 중 한 명은 남아서
자녀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은 지방정부와 마을 단
위 위원회에 대해서도 정기방문 등을
통해 유수아동 상황을 파악하고 보
호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교육당국은 아이들이 교육을 받
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
해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은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시골에 방치된 농민공
자녀가 약 6000만명에 이르는 것으
로 파악된다.
27년 전 화실친구와 연락이 되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생각지 못한 곳에
서 우연히 찾게 되었다가 맞을 것 같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열어보는
데 익숙한 이름 석자가 알 수도 있는 사
람으로 등장했다. 그리고는 ‘오랜만이다.
진희야’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아직
아날로그가 익숙한 나에게는 신기하고
딸꾹질이 절로 나는 경험이었다. 덕분에
한동안 스무살시절의 추억들이 방울방
울 추위를 달래주었다.
한참을 시간여행으로 산책을 즐겨하
던 즈음 딸아이는 자주 나의 귀에 이어
폰을 꽂아주었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
른 이 청춘…’,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익숙한 멜로디는 지
친 일상을 잠시 편안하게 하였다. 나 역
시 응답하고 있었던 걸까?
전에 없이 포근했던 12월. 그러다 갑
자기 불어닥친 한파에 30여 년만의 폭
설.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로 집밖을 나
서기도 힘든 겨울을 나고 있는 와중에
드라마 한 편이 가져다 준 일상의 수다
들이 소소한 위로가 되고 있었다. ‘응답
하라 1988!’. 단순히 인기드라마의 한시
적 현상과 다른 듯하다. 피로도만 쌓이
고 마는 다른 TV 프로그램과 다르게 이
드라마는 체온이 느껴지는 장면들을 선
사했다. 딸아이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음악을 듣는다는 것도, 딸아이와 함께
눈물을 훔치며 장면 장면을 마주하는
것도 신선한 일탈 아닌 일탈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냥 주고
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 수밖에 없
는 절실함인거야. 단지 그 사람의 체온
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
을 닮아 간다는 얘기야. 그리고 누군가
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게 만든대도 그래서 그 사람을 끝없
이 미워하고 싶어진대도 결국 그 사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
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거
야”라며.
꼭 줄 수밖에 없는 절실함, 결코 미워
할 수 없는 절대적 사랑에 대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나지막히 말하고 있다. 특
히 골목의 사람들은 희뿌연 추억 속에
서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과 혹은 구멍
난 양말 뒤로 숨기고 싶었을 가난과, 아
니 했으면 좋았을 후회도 만나게 하였
다. 골목의 사람들은 나를 보고 너를 마
주하며 우리라는 가족을 품고 함께 사
는 오늘을 다시 만나게 하였다. 쌍문동
골목은 결국 정서적 안정 속에서 살아
가고자 하는 우리의 오늘에게 응답하는
건 아니었을까?
복고의 유행은 경기불황과 함께 냉혹
한 현실에 대한 답답하고 위축된 자신의
현실을 탈출하고픈 욕망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추억의 향
수로부터 위로받고 싶어 하는 정서에서
시작될 수 있다. 추억은 개인의 역사 속
에 때론 존재감을 확인시켜주기도 하고
오늘을 살아 낼 에너지가 되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로의 회귀이거나 현실
도피일 순 없다.
혹자는 복고의 유행은 현실성을 마비
시키는 좋지 않은 흐름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응답하라 1988’이 주는 복
고의 메세지는 단순히 촌스럽지만 새롭
게 해석되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이들에게는 신선함을 준다는 복고의 의
미보다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가족
과 이웃의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골목
은 그저 시간만으로도 친구를 만든다고
했던 것처럼 가족은, 이웃은 공동체 안
에서 위로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함께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말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딸아이와 함께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음악을 듣는 날이 많아졌다. 함께 흥얼
거릴 수 있는 노래가 우리 사이에 생긴
까닭이다. 전인권 콘서트에 갔을 때만 해
도 “저 아저씨 누구야?”라며 갸우뚱거
리던 딸아이는 이제 걸죽한 아저씨의 노
래를 곧잘 따라 부른다.
곧 봄이다. 언 눈 녹이며 고개 내밀 새
싹들처럼 활짝 기지개 펴며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보자. 지금 당신과 함께 있
는 사람에게.
우리라는 이름으로-무무의 서툰 하루살이2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주칼럼
박진희
미술가
soom조형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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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앞으로 일자리를 찾아 도시에 나온
농민공들이 자녀를 시골에 방치하면 자녀
양육권을 박탈할 방침이다.
中 가이드라인 발표…도시 진출 농민공 부모 처벌 강화
정기적 주의·보호조치 취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