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제 주제발표 및 토론 자료집

혁신학교의 성과와 과제

혁신교육 한 걸음,미래교육 길이 된다

2019. 8. 9(금) 13:30-15:30

한국교원대학교 교원문화관 국제회의실

주제 발표 : 민병성(홍동중학교장)주제 토론 : 허승대(보평초등학교장) 홍제남(오류중학교장) 유 재(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차 례

□ 주제 발표

혁신교육 한 걸음, 미래교육 길이 된다 - 혁신학교의�성과와�과제(민병성·홍동중학교장)……………………………………… 3

□ 주제 토론

<토론문 1>

초등학교에서 바라본 혁신교육의 성과와 과제(허승대·보평초등학교장)…………… 47

<토론문 2>

혁신학교 정책, 학습자 배움중심의 패러다임인가?(홍제남·오류중학교장)………… 53

<토론문 3>

혁신교육의 지속성에 대한 정책적 고민(유�재·경기도교육청�정책기획관�장학사)�… 61

□ 질의 응답 및 토론

질의 응답 /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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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 한 걸음, 미래교육 길이 된다-� 혁신학교의�성과와�과제

민 병 성(홍동중학교 교장)

차 례

Ⅰ. 왜 혁신교육인가1. 혁신교육의 철학적 기반2. 혁신교육의 의미와 내용3. 혁신교육의 필요성

Ⅱ. 혁신학교 10년, 무엇을 하였나1. 혁신교육의 시작과 혁신학교 정책의 형성2. 혁신학교 정책의 변천 과정3. 혁신학교 전국 현황4. 혁신학교의 실천 내용

Ⅲ. 혁신학교, 무엇을 남겼나1. 혁신학교의 성과2. 혁신학교의 과제

Ⅳ. 마무리-지속가능한 혁신교육, 미래교육을 위하여

참고 문헌

Ⅰ. 왜 혁신교육인가

우리나라에서 학교라는 근대식 교육기관이 등장한 지 1백 년이 넘었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때로는 민족교육의 산실로, 때로는 첨단 지식 전

수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교육은 주로 교육을 통한 부와 명예의 획득, 신분 상승의

통로로 활용되었고,‘개천에서 용 난다’는 신화를 쓰는 도구로 여겨져 온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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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다. 이에 따라 소위 일류학교에 대한 선망과 집중 현상이 계속 누적되었으

며, 엘리트 의식으로 뭉쳐진 상위 일류학교 출신들은 권력과 부를 독과점하는 강

고한 네트워크를 이루어 왔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결과는 일류대학과 입시 중심

의 학교교육 체제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여 학교교육에서 미래지향적인

철학과 수업 내용을 담아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1980년대 이후 정권교체기마다 중앙집권적 대통령제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의

권력 구조에 의지하여 교육을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대부분 대통령 직속

기구로 설치 운영하여 교육의 개혁을 주도하였다. 1980년대 초중반부터 교육개

혁심의위원회, 김영삼 정부의 교육개혁위원회, 김대중 정부의 새교육공동체위원

회, 노무현 정부의 교육혁신위원회 등이 그것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김영삼 정부의 교육개혁위원회는 1995년 5.31 교육개혁안을 통해

학교 자율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산재돼 있던 교육법 체계를 정립하였으며, 평생

학습개념을 도입하는 등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어 이후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한국 교육을 관통하는 흐름으로 자리잡게 하였다는 평

가를 받고 있다(하연섭, 2015).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육을 지나치게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화하였고, 정부주도

형으로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구하였으며, 이에 따라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

아 개혁의 동력을 상실하였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1).

이렇게 많은 노력을 통해 그동안 추진해 온 교육 개혁 혹은 교육 혁신에 대한

노력은 매번 성공적이지 못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해왔지만, 대

입 제도가 바뀌지 않고, 학벌주의가 만연한 사회 풍토를 그대로 둔 채 교육 개혁

을 내세우는 바람에, 거대한 입시 메카니즘 앞에서 교육 개혁은 부분적, 방법적

변화, 혹은 한낱 구호에 그쳤을 뿐이다. 산업사회의 지형이 변하고 4차 산업혁명

을 강조하는 현 상황에서도 우리의 입시제도는 아직 공고해 보인다.

세월호라는 아픔을 딛고 촛불혁명에 의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도 교육공약

을 내세워 위로부터 수능 개편, 고교학점제 실시 등 입시위주 교육의 개혁을 시

1) 「 ‘교사가 개혁 대상’ 5.31 교육개혁 결정적 패착」. 에듀인 뉴스(2015.11.22.) http://www.eduinnews.co.kr/news/articleViewAmp.html?idxno=1559 (2019.07.26.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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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했지만 일단은 실패한 모양새다. 그만큼 수십 년 넘게 이어진 엘리트 교육의

틀이 개혁의 거대한 장벽이라는 의미이다. 이에 아래로부터의 교육 개혁, 교육 주

체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혁신 교육을 통해 교육을 사회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 적합한 패러다임을 수용하고 더 나아가 적극

활용하는 삶의 한 형태로 교육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이 발표와 토론은 앞서 밝힌 필요성을 전제로 우리 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혁신교육을 들여다보고, 다음 세

대에게는 교육이 본연의 역할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역량이 강화되는 선순환의

도구로서 기능하기 바라는 의도에서 기획하였다.

1. 혁신교육의 철학적 기반

혁신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은 2009년 경기도교육청을 필두로

2010년에 6개 시도교육청, 2014년 이후 13개 시도교육청에서 교육감들이 혁신

학교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정책화하였다. 비교적 중도 혹은 보수라고

평가받는 나머지 지역의 교육감들도 2015년 대전, 2018년 이후 울산(진보), 대

구, 2019년 경북 등에서 전국적 흐름을 반영하여 혁신학교 또는 혁신학교와 유

사한 학교 단위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현재 전국 17개 모든 시도교육

청에서 실질적 혁신학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혁신교육을 추구하는 각 시도교육청들의 혁신학교 정책에 나타난 철학적 기반

은 무엇인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 �가.�공교육�정상화,�교육의�공공성�추구

각 시도교육청들의 혁신학교 관련 기본계획을 분석해 보면 혁신학교의 비전은

교육의 공공성을 회복하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 혁

신학교를 먼저 실천했던 6개 교육청들은 ‘함께’, ‘모두가’ 등 차별 없는 공

교육의 책무성이 강조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모두를 위한 교육’

(강원), ‘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학교’(광주), ‘모두가 행복한 혁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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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서울), ‘모두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전남, 2017년), ‘공교육의 새로

운 희망’(경기)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2015년 처음 시작한 지역들도 앞선 6개 시도교육청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

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부산), ‘공교육 혁신의 성공 모델 창출

과 확산’(세종), ‘공교육 정상화 모델,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인천), ‘미

래지향 공교육 모델학교’(충남),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을 실현해 나가는 배

려와 협력 중심의 교육공동체,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새로운 학교문화를 선

도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학교’(제주) 등으로 ‘공교육 정상화 모델’, ‘모두

가 행복’, ‘함께(다디)’ 등의 용어를 통해 교육공동체적 가치와 교육의 공

공성 회복을 통한 공교육 살리기의 열망이 드러나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나현주 외(2018)는 경기도교육청에서 발간한 혁신교육백서(2013)와 강충열

외(2013)의 연구를 통해 초기 경기혁신교육에 나타난 철학과 지향점 다섯 가지

로 정리하였는데, 그 첫 번째로 ‘가능성의 평등(the equality of possibilities)

을 통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공공성(사회적 역할)’을 꼽았다. 백병부 외

(2016)의 연구에서도 경기혁신교육의 철학적 특성을 다섯 가지로 분석하였는데,

그 중 첫 번째가 공공성이었다.

교육의 공공성 추구는 공교육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가치이다. 기본적으로

교육(활동)이 보편적이고 공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공공재이며, 국가와 지자

체가 협력하여 국민 누구에게나 개인과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헌법적 가치로 혁신교육의 기본을 이루는 철학임을 부정할 수 없다.

� � �나.�자발적�참여를�통한�교육의�민주성�추구

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하는 각 시도교육청의 기본계획서에 나타난 혁신학교 정

책의 목적이나 목표를 분석해 보면 ‘민주적인 소통과 협력의 학교 문화’(광주),

‘참여와 소통의 새로운 학교 문화 형성’(전남), ‘민주적․개방적인 학교 운영

문화 조성’(전북), ‘교육공동체의 자발성과 민주적 소통 및 협력 중심의 학교

문화 혁신’(부산), ‘배움과 행복의 자율 공동체, 자율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창

의적 교육공동체’(세종), ‘참여와 소통으로 학교 운영 체제 개선, 집단 지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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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 학교 교육력 강화’(충남), ‘소통과 협력을 통한 민주적인 학교 공동체 문

화 형성’(충북)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교육에 있어서 모든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소통, 협력을 통한 민주적

인 학교 운영이 매우 중요한 혁신교육의 전제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교육과

정 운영을 비롯한 학교 경영에 있어서 그동안의 관행이 관료적, 비민주적이었다

는 점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학교교육의 민주성은 학교 문화 풍토에 접목되어 학생자치, 교직원·학부모 자

치는 물론 학교경영의 민주적 운영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학생들의 생활교육과 교

과교육에도 성찰, 소통, 배려, 나눔 등 민주성의 요소들이 교육의 전반에 걸쳐 적

용되고 있는 철학적 관점이라 할 수 있다.

� � �다.�다양한�교육내용과�방법을�통한�창의성�추구�

또한 각 시도교육청들은 창의성을 혁신학교의 주요 가치 기반으로 삼고 있다.

‘창의 공감 교육 운영’(강원),‘교육과정 다양화, 특성화’(광주),‘학교의 다

양화와 학생 배움중심 수업 실현’(전남), ‘새로운 공교육 모형 창출과 확산’

(전북), ‘창의 지성 교육과정 운영’(경기), ‘부산의 특성에 맞는 행복한 학교

상(像) 창출과 확산’(부산), ‘자율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교육공동

체’(세종),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인천), ‘즐거운 배움, 창의적인 교육’

(충북) 등 전체 시도교육청 중 12곳에서 창의성을 주요 가치로 제시하고 있다.

혁신 교육에서 창의성을 주요 가치로 삼은 것은 그동안의 학교교육에서 창의

성을 기르는 교육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성찰의 결과로 보인다. 김기수

(2018)는 경기도 혁신학교의 기본 철학을 정리하면서 창의성을 ‘교육과정을

학생의 인성, 지성, 감성, 건강이 조화롭게 발달하도록 창의적으로 운영함’이라

고 하여 창의적 교육과정의 구성과 실천이 경기도 혁신학교의 주요 기본 철학임

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김상곤(2012: 32)이 혁신교육의 다섯 가지 기본 성격

중 두 번째로 설명한 것과 같이‘창의성은 학생들이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스

스로 탐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창의성을 살리는 혁신교육은 잠자는 교실과

교실붕괴로 상징되는 무너진 교실을 회생시키고 교육의 질을 혁신할 수 있는 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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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리’라 할 수 있다(김기수, 2018: 6 재인용).

� � �라.�다�함께,�모두를�위한�공동체성�지향

혁신교육 정책에 표현된 핵심 가치들 중에서 대부분의 시도교육청들은 공동체

성을 강조하고 있다. ‘배움과 협력이 있는 미래형 학교’(경남), ‘함께 행복한

교육’(충북), ‘모두를 위한 교육’(강원), ‘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학

교’(광주), ‘공교육 정상화 모델,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인천), ‘존중하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제주), ‘미래를 배운다, 함께 성장한다’(대구)

등에서 ‘(다) 함께’, ‘모두’, ‘협력’, ‘존중’ 등 공동체적 가치가 들어있

는 용어들을 쓰고 있다.

교육에서의 공동체성은 그동안의 공교육에서 실질적으로 지역이나 사회와 무관

하게 개인의 성공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해 온 풍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최근에

더욱 다양해지는 시회 구성원들, 그리고 지나치게 양극화되어 갈등의 주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경제적, 문화적 격차에 대한 반성에서 생성된 가치라고 할 수 있

다.

또 교육의 공동체성에 관한 논의는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진철(2012: 101-102)은 한국 교육공동체론의 전개 과정

과 특성 연구에서 대부분의 교육공동체 연구들이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들 연구는 공교육의 위기 상황에 대한 공통적 대안으

로 교육공동체적 접근을 통한 공교육 문제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혁신교육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시도교육청들은 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

부 몇몇 시도교육청들이 핵심가치로 제시한 지역성 또한 지역 연계교육을 강조한

것으로 공동체성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이후 경기도교육청에서

시작한 마을교육공동체 추진 정책과 혁신지구 사업들도 지역사회와의 공동체성을

강조한 정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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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학습자�중심�수업,�지속가능한�혁신교육을�위한�교사�전문성�추구

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각 시도교육청들은 또 혁신학교 철학과 비전에

대한 공유를 위해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강조하고 있다. 학습자 중심 수업, 혹은

학습자 주도형 수업 등을 바탕으로 수업 혁신에 나서기 위해서도 교사들의 전문

성 신장은 필수 요건으로 보아 거의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이를 강조하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들은 2019년 운영 계획 등에서‘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형성·

활성화)’을 기본계획에 기술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교사의 전문성이 혁신교육

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혁신교육 정책의 지속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가치

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문성 신장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서 더욱

효과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2016)은 개인적인 교사의 전문성 신장보다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교사들 간의 동료성 구축을 통한 전문성 신장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하면서,

구성원과 학교의 동반 성장을 위해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수업혁신을 실천하는 교사들에게도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단순하게 교사 동아리

를 일컫는 용어가 아닌 동료성의 학교 문화를 칭하는 용어가 되고 있으며, 그 안

에서 성찰하고, 협력하고, 연구하는 교사로 살아가게 한다는 것이다(한국교육연구

네트워크, 2015: 203).

이렇듯 혁신교육에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문성 신장이 중요

한 철학적 기반임을 알 수 있다.

2. 혁신교육의 의미와 내용

혁신교육과 관련한 용어들은 교육개혁, 교육혁신, 학교혁신, 혁신학교, 혁신교육

등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각각의 용어가 지닌 의미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

에 우선 용어에 대한 의미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교육개혁, 교육혁신과 관련하여 서용희 외(2007)는 국가 주도의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측면의 변화를 교육개혁으로, 교육체제 자체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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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 지속적인 향상을 지향하는 것을 교육혁신으로 정의한다(허은정 외, 2018

재인용). 윤정일 외(2013)에 따르면 개혁이나 혁신 모두가 교육의 긍정적 변화

를 지향하지만, 개혁에는 국가의 정책적 개입, 교육행정 조직이 행하는 인위적인

개입의 의미가 강하다(허은정 외, 2018 재인용).

또, 학교혁신과 관련한 용어의 정의를 보면, 서근원(2005)은 학교혁신을 학생

들의 일상적인 학습이 충실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학교의 변화라고 하였고, 김성

열(2006)은 학교의 교육적 성취를 향상시키기 위한 학교의 변화, 김성천(2009)

은 창조적인 변화를 일으켜 타 학교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성공적인 사례 형

성이라 하였다(나현주 외, 2018 재인용).

교육개혁이나 교육혁신, 학교혁신 등의 용어의 정의를 정리함에 있어서 우리는

각각의 용어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교육의 긍정적 변화라는 점을 주목해

야 한다. 긍정적 변화가 내포하고 있는 현실 교육의 문제점, 위기 상황이 무엇인

가에 따라서 제도나 교육내용 등 변화와 혁신의 대상, 과제가 달라질 수밖에 없

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하여 보면 혁신의 대상, 과제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표� 1>�교육개혁,�교육혁신,�학교혁신의�영역과�내용

구 분 영역과 내용

교육개혁

교육혁신

제도의 혁신(법령, 정책 등)

내용체계의 혁신(학제, 교육과정 등)

인적 주체의 혁신(인사, 연수, 문화 형성 등)

재정 확보와 집행의 혁신(예산, 복지, 시설, 환경 등)

학교혁신

경영체제의 혁신(업무체계, 인사, 재정, 리더십 등)

내용과 방법의 혁신(교육과정, 수업, 평가, 기록 등)

관계와 문화의 혁신(학습공동체, 생활공동체, 마을교육공동체 등)

물적 환경의 혁신(시설, 공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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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에 나타난 영역과 내용을 보면 교육개혁과 교육혁신의 영역과 내용은

제도적 정책적으로 국가 혹은 (지방)정부의 관할 영역에 해당하는 제도의 체계적

변화를 상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혁신의 영역과 내용은 학교경영 체계의 확립을 위해 구성원들의 협력적 공

동실천 등 민주적인 의사결정 체계와 실행이 중요하다고 분석할 수 있다. 특히

관계와 문화의 혁신 영역은 정책적 방향을 일률적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동안 학교문화가 행정 편의적으로 과도하게 관료화되고 있다는 성찰에서 비롯

된 관계와 문화의 혁신은 교육의 공공성처럼 학교혁신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포괄적인 영역이며, 학교와 주변 지역의 조건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혁신교육과 혁신학교에 대한 용어의 정의는 각 시도교육청들의 의도적인

의미 규정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우선 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시

도교육청의 혁신학교 개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2>�각�시도교육청의�혁신학교에�대한�정의

교육청 혁신학교 정의

서울 평등교육과 전인교육을 지향하며 민주적,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배움과 돌봄의 행복한 교육공동체

부산 학교운영시스템, 학교문화, 교수-학습 방법 전체를 바꿔 21세기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려는 미래형 학교

인천 민주적인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삶을 위한 배움이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혁신 미래교육의 모델학교

광주 교육공동체를 통하여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학교, 함께 배우고 나누는 새로운 학교.

대전

학교 구성원들이 협력과 나눔의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바탕으로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도덕적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배움과 성장 중심의 수업혁신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 활동을 통해 삶의 맥락에서 창의적 인재로 함께 성장해 가는 대전형 혁신학교

울산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으로 교육과정 혁신과 학교운영 혁신을 통해 창의적인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공교육 모델학교

세종민주적 학교 운영 체제를 바탕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와 자율과 협력의 생활공동체 문화를 형성하여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학교

경기민주적 학교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윤리적 생활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삶의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자율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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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각 시도교육청 2019 혁신학교 기본계획서 및 혁신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대구는 별도의 기본계획이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지 않아 혁신학교 개념 정리 여부

를 확인할 수 없음. 형식적으로는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나, 전문적 학습공동체, 민주적 협의 문화 등 일부 요소를 「2019 대구미래교육(2019주요 업무 추진계획) 의 ‘행복학교’」 항목에 안내 제시하고 있어 일부 내용면에서 혁신학교의 흐름에 함께 하는 것으로 간주하였음.

<표 2>에 나타난 각 시도교육청들의 혁신학교 정의에서 중첩되는 몇 가지 주

요 핵심용어들은 교육공동체, 공교육, 미래지향, 민주적, 학교문화, 배움, 협력, 창

의적, 삶의 역량 등이다.

혁신학교의 정의를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한 박붕서(2012)에 의하면 혁신학교

는 도구적 관점에서 볼 때, 학교에서 새로운 교육활동이나 방안을 적용하여 운영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습과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학교라 할 수 있으며,

행·재정적 지원의 새로운 형태로 본다면 혁신학교는, 학교혁신에 대한 단위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교육청의 행·재정적 지원이 결합된 새로운 학교 모

델이자 공교육 혁신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였다. 서근원(2005)은 혁신학교

교육청 혁신학교 정의

강원민주적 학교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성 제고 및 소통과 공감의 학교 문화를 형성하고 창의·공감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자기 삶의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강원 학교혁신의 모델학교

충북학교공동체가 협력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실현하여, 따뜻한 품성을 가진 역량 있는 민주시민으로 함께 성장하는 공교육 모델 학교

충남 새로운 학교문화로 참학력을 실현하는 미래지향 공교육 모델학교

전북단위학교 내 학습공동체를 통한 교육과정 변화와 혁신학교 미경험 교원들의 성장을 위한 마중물 학교로써 교육과정 운영에 중심을 둔 민주적 학교문화 실천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학교

전남학교 교육공동체의 협력적 참여로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역량중심 교육을 위한 수업 혁신으로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 학교

경북 민주적인 학교 문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기르는 경북형 혁신학교

경남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과 협력이 있는 미래형 학교

제주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교직원이 다 함께 협력하여 서로 존중하는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학교, 배려와 협력 중심의 교육공동체를 중시하고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새로운 학교 문화를 선도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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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학교가 진정한 교육공동체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효율성과 경쟁의 논리에

지배된 제도와 관행을 바꾸는 것이라 하였고, 성열관 외(2011)는 신자유주의로

황폐화된 공교육을 바꾸어내기 위해 교육의 핵심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 하였으

며, 김성천(2011)은 혁신학교를 근본적으로 철학과 문화를 바꾸어내는 학교라고

정의하였다(나현주 외, 2018:46 재인용).

한편 혁신교육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언급이 많지 않다. 김상곤(2012)이 언급

한 혁신교육의 정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우리 사회와 공교육이 직면한 문제에

답하려는 종합적인 혁신 운동이다. 이러한 정의는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문제제기보다 혁신학교 정책을 설명할 필요에 의해 내려진 정의에 가깝다. 나현

주 외(2018)는 혁신교육을 한국 교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학교 현장으

로부터 혁신해가려는 운동이라고 정의하여 김상곤의 관점을 수용, 재정의하고 있

다.

그러나 혁신교육은 교육개혁을 포함하여 혁신적 관점으로 교육을 바꿔내려는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김상곤의 정의를 바탕으로 재정의되는 것이 좀더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혁신교육은 제도적 관점과 개인적·실천, 학교 단위의 노력, 그

리고 그 내용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혁신교육은 그동안의 교육개혁 정책들이 하향식이었던 것에 대한 반작

용으로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지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정진화, 2013;

허은정 외, 2018).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지향하는 양상과 맥락은 사실이지만, 우

리는 여기서 그동안 혁신교육의 활동가들이 학교현장 활동가에서 정책입안이나

집행자의 위치에 진입해 온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 혁신교육 정책은 아래로부터

의 개혁 의지, 실천과 아울러 위로부터의 개혁 의지가 맞물려 형성, 입안되고 집

행되어 온 상황을 살펴보면 혁신교육의 의미 또한 상하향식 개혁 의지 어느 한

쪽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상호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상황이 의미에 포함되면 좋을

것이다.

교육개혁, 교육혁신, 학교혁신, 혁신학교, 혁신교육에 대한 정의를 종합하면 다

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14 -

<표� 3>�혁신교육�관련�용어의�정의

3. 혁신교육의 필요성

교육에 대한 개혁 요구들은 인류 역사에서 공교육이 시작되면서부터 함께하였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교육의 시작이 안정적 노동력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가장 컸던 것처럼 대개는 산업의 발달에 따라 생산시스템을 경영하는 자본의 요

구가 공교육의 개혁에 대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요구였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의 교육개혁에 대한 요구를 보면 시대에 따라 인종, 스푸트닉 효과 등

사회적 이슈, 종교적·이데올로기적 대립, 경제 상황 등에 따라 교육에 대한 개혁

여론이 높아지면서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복잡하게 주도되어 온

것이 최근까지의 현상이다(D. Tyack 외, 2017).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공교육에 대한 개혁의 요구를 담아 역대

정권에서 펼쳐 온 교육개혁의 기조는 대부분 하향식이었으며, 아래로부터의 교육

용어 정의

교육개혁국가가 주도하여 교육행정 조직을 통해 교육의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측면에 대한 긍정적 변화를 꾀하는 것

교육혁신교육체제를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변화시켜 교육의 지속적인 향상을 지향하려는 총체적인 활동

학교혁신단위학교를 중심으로 민주적인 운영체제와 공동체적 학교문화를 정착시켜 학생들의 교육적 성취와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총체적 변화 노력

혁신학교

1) 학교교육의 성취 효과를 높이려는 단위학교 혁신교육 정책을 받아 실천하는 학교2) 민주적인 운영체제와 공동체적 학교문화를 통해 교육내용과 방법을 혁신하여 학생들의 역량을 기르고 공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려 총체적으로 노력하는 학교

혁신교육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보다 나은 교육의 효과를 이루기 위해 혁신적으로 노력하는 모든 개인과 사회, 기관, 단체의 상호적 활동과 내용

- 15 -

개혁 요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김성열, 2006; 서근원,

2011; 하연섭, 2015).

혁신교육의 필요성을 논할 때,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교육이 본격화되면서 일제의 식민지배를 겪었고, 곧이어 민족상

잔의 전쟁을 겪었으며, 돌이킬 수 없는 상처 속에서 이념적 갈등을 겪었고, 분단

과 남북대립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경제적 부흥을 단기간에 이루려는 군사정권의 통제적 지배 아래에서

교육을 통해 부와 명예를 확보하려는 개인주의와 성적 지상주의는 입시교육 중심

의 엄청난 사교육 시장을 형성하게 하여 공교육의 기능을 약화, 왜곡시켰고, 교육

이 개인의 출세와 시민의식의 약화에 기여하는 상황에 이르게 하였다.

서양 사회가 일찍이 겪어왔던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화를 우리는 이제 겪기 시

작하고 있으며, 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이동하는 산업의 변화와 새롭게 등장하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 풍토 등 교육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탐구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는데, 여전히 교육의 패러다임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혁신교육의 필요성은 단순히 현실교육의 문제점만 해결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니

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살아갈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어야 할 책무성을

공교육에서 실현해보자는 것도 매우 중요한 관점이다.

혁신교육은 첫째, 우리 공교육 본연의 책무성을 실천하기 위해서, 둘째, 변화하

는 사회 경제적인 상황과 다가오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

셋째, 사회 전반에 아직도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입시 중심의 공고한 퇴행적 교육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 넷째,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교육공동체의 실현

을 위해서, 그리고 다섯째, 경제와 문화, 지역 등 사회적 격차를 줄이고 인권과

시민의식 등 그동안 유보했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할 것이

다.

- 16 -

Ⅱ. 혁신학교 10년, 무엇을 하였나

1. 혁신교육의 시작과 혁신학교 정책의 형성

혁신교육이 정책화된 지 10년이 되었다.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정책화한 혁신

교육 정책은 2009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공약으로 제시되었고, 김상곤 교육

감이 당선된 첫 해 13개 학교가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현장 적용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정책으로 입안되기 전인 2000년대 이후 공교육 제도로서 학교

단위에서 학교 운영체제와 교육과정 및 수업을 개혁하려는 교사들의 자발적·집

단적·지속적 움직임이 있었고, 이 모임은 ‘새로운학교 운동’이라고 이름하여

(정진화, 2013)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2000년부터 폐교 직전의 남한산초등학교를 새롭게 변화시킨 이래 작은학교 살

리기 운동을 실천한 활동가 교사들은 작은학교교육연대, 스쿨디자인21 등을 통해

다양한 실천 경험과 자료를 공유하고 축적하였으며, 2008년 이후 새로운학교 네

트워크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에서도 농촌교육살리

기 분과와 교원인사제도 혁신 활동을 통해 제도적으로 학교혁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중 하나가 평교사들에게도 응모 자격을 준 내부형 교장공모제였

다. 2007년 하반기에 처음 실시한 이 제도에 따라 전국적으로 소수의 평교사 출

신 4년 임기의 공모 교장들이 임용되었고, 이들은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혁신교

육을 실천하였으며, 그 실천 사례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때까지 교과, 혹은

학급운영 등 영역 중심 자발적인 혁신교육 활동에 몸담았던 교사들이 학교현장에

서 실천에 한계를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학교의 운영체제 혁신을 포함한 혁신교

육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 내부형 공모 교장들과 혁신교육 활동가들은 본격적인 새로운학교만들기 활

동을 시작하였고 이러한 경험은 혁신학교 정책의 토대가 되었다.

- 17 -

2. 혁신학교 정책의 변천 과정

경기도교육청이 처음 지정한 혁신학교들은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여 선정하였

다. 첫째는 어렵고 낙후된 지역의 소위‘기피 학교’를 ‘선호 학교’로 바꾸자

는 것으로, 작은 학교 살리기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특성을 살리는 교육과정을 구

성하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신뢰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내로 줄여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잘 보살피고 개별 지도가 쉽도록 하여 수업의 효과와 수업의 질을 높이

자는 것이었다(이승호, 2017).

이듬해인 2010년에는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의 6개 시도교육청에서 소위 진보

교육감들이 당선되었다. 이들은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정책을 주목하였고, 당

선 과정에서 주요 정책으로 혁신학교 지정 운영을 공약하였다. 경기도를 제외한

다섯 교육청들은 2011년 이후 본격적으로 혁신학교를 지정하고 혁신교육 정책을

실행하였다.

2014년에는 전국의 13개 시도에서 소위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되었다. 이들

은 공동공약을 발표하고 선거에 나섰는데, 주요 공약으로 혁신학교 정책을 선택

하였다.

2018년에는 전국의 14개 시도교육청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었다.

이들 또한 주요 공약으로 혁신학교 정책의 계승 발전을 내세웠고, 혁신학교를 지

정 운영하고 있다.

이승호(2017)는 혁신학교 정책의 시기를 1) 태동기(2009-2010), 2) 확대기

(2011-2014), 3) 전국 확산기(2015-현재)로 나누어 분석했는데, 태동기에서

는 경기도교육청에서 구성 제시한 운영 모델이 정립되는 과정으로, 확대기에서는

전국6개 시도교육청에서 경기도 혁신학교 운영 모델을 바탕으로 각 교육청별 적

절한 적용에 나서는 시기로, 전국 확산기에는 소위 중도 보수로 분류되는 대전을

포함하여 14개 시도교육청에서 앞선 6개 교육청의 운영 모델을 기본으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변형한 운영 모델 및 혁신학교 철학을 정리하고 있다고 분석하

였다.

- 18 -

3. 혁신학교 전국 현황

2019년 현재 전국적으로 17개 시도교육청 중에서 15개 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정책을 공식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대전은 2015년부터 창의인재씨앗학교라는 이

름으로 대전형 혁신학교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보수로 분류되는 대구교육청은

혁신학교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구행복학교라고 하며, 경북교육청은 경북

형 혁신학교라고 명시하고 경북미래학교라고 이름 지어 부르고 있다.

� <표4� >� �혁신학교�전국�현황

그러나 실제 운영 내용에 있어서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민주적인 학교문

시도교육청

혁신학교�명칭최초추진연도

혁신학교�수

유 초 중 고 특 계전체학교대비�비율(%)

서울 서울형혁신학교 2011 ․ 158 40 15 ․ 213 16.3부산 부산다행복학교 2015 3 26 16 5 1 51 7.6대구* 대구행복학교 2011 ․ 41 39 ․ ․ 80 17.9인천 행복배움학교 2015 ․ 37 16 9 ․ 62 12.2광주 빛고을혁신학교 2011 2 35 18 4 3 62 18.3대전 창의인재씨앗학교 2015 ․ 4 11 4 ․ 19 6.4울산 서로나눔학교 2018 ․ 9 ․ ․ ․ 9 3.8세종 세종혁신학교 2015 4 9 2 1 ․ 16 13.8경기 혁신학교 2009 ․ 378 218 69 ․ 665 28.2강원 강원행복+학교 2011 1 19 15 8 ․ 43 6.7충북 행복씨앗학교 2015 3 21 20 5 ․ 49 10.4충남 충남혁신학교 2015 2 41 30 9 1 83 11.2전북 전북혁신학교 2011 1 104 46 17 1 169 21.9전남 전남혁신학교 2011 4 75 25 4 ․ 108 12,7경북 경북미래학교 2018 ․ 22 14 2 ․ 38 4.1경남 행복학교 2015 1 39 20 5 ․ 65 6.7제주 다디배움학교 2015 ․ 23 11 2 ․ 36 19.1

혁신학교총계 21 1,041 541 159 6 1,768 15.0%(유, 특제외전국

11,636교기준)

전국학교수(2018.04.01. 기준)( ) 안은 병설유치원 수

9,021(4,388) 6,064 3,214 2,358 175 20,832

(4,388)

혁신학교 비율(%) 0.5 17.2 16.5 6.7 3.4 -

※ 출처: 혁신학교 수 -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참고(2019년 3. 1 기준) 재구성. * 대구는 공식적으로 ‘혁신학교’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경북은 경북형 혁신학

교라고 명시하고 기본계획이 있음.

- 19 -

화 확산 등 혁신학교들에서 시행하고 있는 과제와 영역들을 지정학교에 제시하여

실질적으로는 혁신학교의 운영 원리를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혁신학교 전국 현황을 보면 경기와 전북, 제주(5년차), 광주의 순으로 지난

9∼1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비해 대전(5년차), 강

원(9년차)·경남(5년차), 부산(5년차), 충남북(5년차)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을 알 수 있다. 경남(5년차)과 학교 수가 많지만 도서벽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강원(9

년차)은 혁신학교 수를 지역 실정에 맞게 속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비해 2015년에 처음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시도교육청들을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매우

신중하게 혁신학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통계 수치만 보더라도 대

상 학교의 15% 수준으로 평균 1년에 3% 이내에서 추진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양보다는 질적 수준을 확보하려는 고민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시도교육청이 혁신학교의 수를 확대하는 것보다는 지정된 혁신학교를 공

교육 정상화 미래학교 모델로 상정하여 일반화 선도학교로 육성하기 위한 조심스

러운 정책 방향 때문이기도 하며, 다른 측면으로 보면 혁신학교가 지향하는 가치

관을 지니고 이를 적극적, 실천적으로 받아들여 실행할 준비가 된 교사들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 혁신학교 정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학교혁신의 중요한 실천가로서 촉진자 역할을 하는 준비된 혁신교육 활

동교사들을 양성하는 정책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혁신학교 정책은 교사들이 주도하고 공교육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시작하여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집단 지성에 기초한 노력으로 모두의 행복한 배움과 성장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에서 출발하므로(박일관, 2014: 21), 그 영향력과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대

전광역시교육청은‘창의인재씨앗학교’라는 이름으로 혁신학교 정책 원리를 적용한 학교

를 지정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 방향은 유권자인 학부모들의 요구와 전국적인 흐

름에 부응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 그만큼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기대가 크다

는 반증으로 판단할 수 있다. 2018년에 당선된 진보 성향의 울산도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를 9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 많은 곳에서 혁신학교 운영 원리에

제시된 ‘학생 배움 중심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과제와 ‘교사 학습공동체’ 과제

는 혁신학교 이외의 일반학교에서 널리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에는 문서

- 20 -

중심의 행정지도였던 전통적인 장학지도가 사라지고, 장학협의, 혹은 나눔장학이라는 이름

의 컨설팅 성격이 가미된 장학활동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교사 학습공동체를 활용하여 독

서토론과 교육과정 재구성, 자발적 수업공개 등을 실천하고 있어 과거 교수 기법 중심으

로 수업에 대한 평가를 해오던 관행들이 줄어들고 ‘수업나눔’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생

겨 정착되고 있다.

4. 혁신학교의 실천 내용

혁신학교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내용이다. 혁신학교 정책은 어떤 내용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가에 대해 전국 시도교육청의 2019년 혁신학교 기본(운영)계획을

정리해 보았다.

다음은 2019년 각 시도교육청들의 혁신학교 기본(운영)계획과 홍보인쇄물에

표현된 내용을 분석하여 전국 혁신학교 정책의 비전과 운영목표, 핵심가치와 핵

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정리한 순서는 혁신학교 정책을 실행한 순서이다.

� <표� 5>�각�시도교육청별�혁신학교�운영�내용

지역 비전 핵심가치 목적(목표) 핵심�운영�내용

경기

행복하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공공성․민주성․윤리성․전문성․창의성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혁신교육 실현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와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총체적 학교혁신 추진

·혁신학교 간 협력과 공유를 통해 자생적이고 지속 가능한 혁신학교 운영

·민주적 학교운영 체제·윤리적 생활공동체·전문적 학습공동체 ·창의적 교육과정

서울

삶을�가꾸는�

교육으로

혁신미래교육을�

구현하는

배움과�돌봄의

행복한�

교육공동체

·인권과 평화·책임과 공공성·자율과 창의·자발과 참여·소통과 협력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여 학교혁신 문화 확산

·혁신교육의 심화 ‧ 확장 ‧ 풍부화를 통한 서울혁신미래교육 구현

·자율적․민주적․협력적 학교문화 형성을 통한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 실현

·학교운영 혁신·교육과정 및 수업 혁신·공동체 문화 활성화

- 21 -

지역 비전 핵심가치 목적(목표) 핵심�운영�내용

광주

함께�배우고�

나누는�

행복한�학교

․공공성․자발성

․공동체성․지역성․창의성

·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학교실현을 위한 공교육 성공모델 창출

·교육활동 중심의 기반 마련

·민주적 자치 문화·나눔의 연구 문화·삶을 가꾸는 교육과정

강원

모두를�위한�

행복교육

사람중심�

미래교육

․ 민주성․ 전문성․ 공공성․ 지역성

·공교육에 대한 신뢰성 향상과 참여와 소통의 학교문화 창조

·학교 혁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

·모두를 위한「행복한 학교 함께하는 강원교육」구현

·민주적 학교운영·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창의 공감 교육 운영·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

교 운영

전북

�가고�싶은�학교�행복한�교육공동체(주�슬로건)

존중받는�아이,�성장하는�교사,�협력하는�교실,�행복한�학교(단위학교�슬로건)

․자발성 ․민주성 ․창의성 ․공공성 ․지역성

·학교혁신의 마중물(혁신학교를 넘어 학교혁신으로)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 창출

·배움과 삶이 하나 되는 참학력 신장

·민주적 자치공동체·따뜻한 학교공동체·전문적 학습공동체·교육과정-수업-평가혁

신

전남

존중과�협력을�

바탕으로�

학생의�

행복한�삶을�

추구하는�학교

․자발성․창의성․민주성․공공성․미래성

·민선3기 핵심공약 사업 내실화 추구

·전남혁신학교(교육지구) 성공 모델 확산 및 학교혁신 일반화

·일반학교 및 교직원 전남혁신학교에 대한 이해 확대

·민주적 학교문화 확산 및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을 통한 학교혁신 기반 마련

․ 참여와 소통이 있는 민주적인 학교문화 형성

․ 학교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다양한 교육방법 실천

․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지원체제 구축

․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협력적 파트너십 구현

부산

더불어�배우고�

함께�성장하는�

즐거운�학교

․공공성․민주성․윤리성․전문성․창조성

․교육공동체의 자발성과 민주적 소통 및 협력 중심의 학교문화 혁신

․부산의 특성에 맞는 행복한 학교 상(像) 창출과 확산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균형발전 모델로 육성하여 학교혁신으로 발전

․다행복학교 성과의 일반학교 확산을 통한 교육혁신 기틀 마련

·민주적 학교 운영 체제·윤리적 생활공동체·전문적 학습공동체·창의적 교육과정

- 22 -

지역 비전 핵심가치 목적(목표) 핵심�운영�내용

인천혁신미래교육의�

모델학교�운영

․공공성․민주성․전문성․창의성․윤리성

·더불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인천혁신 교육 활성화

·혁신 미래교육의 모델학교 운영을 통한 학교혁신 문화 확산

·민주적 학교공동체 문화 형성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미래형 혁신학교 운영

세종새로운�학교�

행복한�아이들

․공공성․민주성․창의성․자발성

․공동체성

·세종혁신학교 운영 내실화를 통한 지속적 발전

·세종교육 리더십 발휘를 통한 혁신교육 일반화

·세종 학교자치 모델 창출을 위한 기반 조성

·세종 창의적 교육과정·자율과 협력의 생활공동

체․전문적 학습공동체․민주적 학교운영 체제

충북함께�행복한�

교육

․공공성․민주주의․자율과

자치․공동체성․창의성

·신나는 학교, 즐거운 배움, 따뜻한 품성으로 함께 행복한 교육 실현

·학교민주주의 실현·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

축·교육과정-수업-평가혁

신

충남

미래지향�

공교육�

정상화�

모델학교

․자발성․민주성․창의성․공공성․지역성

·참여와 소통으로 학교 운영 체제 개선

·집단 지성을 통한 학교 교육력 강화

·학생 중심 교육으로 교육과정·수업혁신

·학교 운영 체제 개선·학교 교육력 강화·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경남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과�협력이�

있는�미래형�

학교

․민주성․미래성․공공성․지역성

·행복학교의 원활한 추진과 운영

·행복학교의 안정적 정착 및 질적 향상

·학교문화 혁신을 통한 행복학교 일반화 기반 조성

·행복학교 질 관리 강화로 공교육 정상화 및 다양한 성공 모델 창출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 ·․배움중심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소통과 배려의 공동체

학교 형성

- 23 -

지역 비전 핵심가치 목적(목표) 핵심�운영�내용

제주

�존중하고�

협력하며�함께�

성장하는�교육�

공동체�실현

․공공성․민주성․지역성․윤리성․전문성․창의성․다양성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자율화, 다양화, 특성화를 통한 미래지향적 학교 모델 창출

·공교육에 대한 교육주체의 신뢰도 제고와 사교육비 절감

·존중과 참여의 학교 문화 형성

·배움 중심의 교육활동 실천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조직 개편

·학부모, 지역사회와의 협력적 관계 구축

대전

삶과�앎이�

통합하는�

행복한�

대전교육�혁신

․공공성․민주성․창의성․도덕성․지역성

․공공적 가치를 추구하는 혁신적인 학교 문화 조성

․협력과 나눔의 학교 문화 창출 학교 교육 자발성과 창의성 신장

․학생의 개성과 특성을 존중하며 능력을 계발할 학교교육 구현

․지역사회 특성과 학생 개개인의 상황과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민주적 자치 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의한 행복 교육으로 공교육 혁신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배움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참여와 소통의 교육공

동체 운영

울산

서로�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학교

·소통과 협력

·존중과 배려

·참여와 성찰

·배움과 성장

· 서로 소통하는 학교 문화· 서로 존중하는 생활공동체· 서로 같이 참여하는 수업· 서로 성장하는 교육과정

· 서로 주인이 되는 학교·공감과 소통의 민주적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하

는 학교·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시민교육, 관계중심 생활교육· 학습활동 중심 학교조직

문화· 수업의 개방과 성찰· 학생참여중심 수업 활성화·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학교 교육과정 자율화· 핵심역량 중심 교육과정· 교육과정 - 수업 - 평가

- 기록의 일체화

- 24 -

� � �가.�비전과�핵심가치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19 혁신학교 기본(운영)계획과 홍보물을 통해 분석

한 결과 각 시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정책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살펴보면, 공공성>

민주성>창의성>자발성/지역성>전문성>윤리성의 순이었다.

대부분의 교육청들이 4개~7개 정도의 ‘~성’이라는 용어로 핵심가치를 표현

하고 있는데, 서울과 울산은 ‘~와 ~’형식으로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또 몇몇

가치들은 상호 유사성이 있는데, 예를 들면 다양성과 창의성, 자율과 자치와 소통

협력은 민주성, 지역성은 공동체성과 서로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것이

그것이다.

빈도로 보면 혁신교육의 철학과 비전에서 살펴 본 대로 공공성이 가장 강조되

고 있었으며, 이는 교육의 공적 역할과 공교육 혁신이라는 과제로 인하여 강조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아래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혁신교육의 전개 양상과 맞물

지역 비전 핵심가치 목적(목표) 핵심�운영�내용

경북

미래�인재를�

기르는�

경북형�

혁신학교

·공공성·창의성·민주성·역동성·국제성

·교육환경의 변화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북형 혁신학교 모델 개발

·단위학교 자율경영체제를 바탕으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 실현의 모델학교 확산으로 공교육 신뢰도 제고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학생 참여형 수업 확산·민주적 학교문화 조성·단위학교 자율운영

대구

미래를�배운다

함께�성장한다

(시교육청�

비전)

- 소규모학교, 도심 공동화나 도심 외곽지역의 학생 수 급감 학교 등 열악한 교육여건의 학교에 지역 및 학교 특성을 고려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학생 행복, 학부모 만족, 교사 보람을 구현하여 학교 교육력을 높임.

·학교구성원의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의한 학교 경영 체제 구축

·자발성에 바탕을 둔 교원 학습공동체 운영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가꾸어 나가는 학교문화 조성

- 25 -

� <표� 6>�각�시도교육청별�혁신학교�핵심�가치�용어별�활용�빈도

려 민주성이 다음으로 빈도가 많았으며, 창의성이 그 뒤를 이었는데, 그동안의 획

일적 암기식 입시 위주의 수업을 탈피하고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하려는 개인의

창의성 계발을 중시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별히 대구는 혁신학교 정책을 표면적으로 공식화하여 실행하고 있지 않으므

로, 추구하는 핵심가치의 제시여부가 불확실하여, 2019 주요 업무추진 계획 자료

에 나타난 내용을 정리하였다.

시도교육청

핵심�가치

공공성민주성창의성(창조성)

자발성지역성전문성윤리성(도덕성)

공동체성미래성 소통

협력다양성역동성국제성자율과

자치행복추구

서울 ○ ○ ○ ○ ○

부산 ○ ○ ○ ○ ○

대구*

인천 ○ ○ ○ ○ ○

광주 ○ ○ ○ ○ ○

대전 ○ ○ ○ ○ ○

울산 존중배려

참여성찰

배움성장 ○

세종 ○ ○ ○ ○ ○

경기 ○ ○ ○ ○ ○

강원 ○ ○ ○ ○

충북 ○ ○ ○ ○ ○

충남 ○ ○ ○ ○ ○

전북 ○ ○ ○ ○ ○

전남 ○ ○ ○ ○ ○

경북 ○ ○ ○ ○ ○

경남 ○ ○ ○ ○

제주 ○ ○ ○ ○ ○ ○ ○

합계 15 14 13 7 7 6 5 3 2 2 1 1 1 1 1

- 26 -

혁신학교의 비전에 관해서는 앞장의 혁신교육의 철학에서 기술하였으므로 생략

한다.

� � �나.�운영�목표

각 시도교육청들이 혁신학교 정책 운영 목표로 제시한 것은 크게 두 가지 특성

이 있다. 첫째는 목표나 목적을 본래 내용 목표로 기술한 것이고, 둘째는 2019년

도 혁신학교의 정책 도달 목표를 형식목표로 기술한 것이다.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혁신교육 실현(경기), 공교육

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여 학교혁신 문화 확산(서울), 배움과 삶이 하나 되는

참학력 신장(전북) 등이 첫 번 째에 해당하는 내용 중심 기술이다.

모두를 위한「행복한 학교 함께하는 강원교육」구현(강원), 민선3기 핵심공약

사업 내실화 추구(전남), 부산의 특성에 맞는 행복한 학교 상(像) 창출과 확산

(부산) 등은 형식 목표로 기술한 내용들이다.

내용으로 보면 ‘공교육 혁신의 모델 학교’ 등으로 공교육 혁신 혹은 성공모

델 확산의 내용으로 기술된 운영 목표가 광주 등 8곳에서 유사한 목표를 기술하

고 있어 가장 많은 내용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운영 목표들은 대단히 포괄적으로 기술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운

영 목표가 포괄적인 것은 구체적인 실천 내용을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실정에 맞

게 자기과제화 하여 새롭게 설정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긍정

적 영향과, 방향이나 내용의 모호함으로 인하여 자칫 방향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

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혁신학교 정책에서는 운영 목표의 포괄적 제시

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이승호, 2017).

또 다른 운영 목표 설정의 특징은 각 시도교육청들 간의 유사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 2009년 최초로 기본계획에 제시한 운영 목표는 1) 교

수-학습 중심의 운영 시스템 구축, 2) Empowerment 체제 구축, 3) 생산적인

학교 문화 형성, 4) 교육과정의 다양화, 특성화, 5)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 6)

대외 협력·참여 확대 등으로 제시된 바 있다. 이 여섯 가지의 운영 목표들은 후

발 주자인 6개 시도교육청과 2차 후발 주자인 나머지 시도교육청들에게서 취사

- 27 -

선택되어 오늘에 이르렀는데, 부산, 인천 등 대부분의 교육청에서는 그림틀까지도

유사하게 활용하고 있다.

운영 목표가 서로 유사성이 크다는 것은 혁신학교 정책이 각 학교에 적용되어

정착, 수행되는 과정은 전국 어디서나 유사한 과제, 비슷한 운영 원리, 유사한 문

제 상황이 일어날 수 있고 선발 교육청의 시행착오를 미리 자신들의 교육청에서

적용할 때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목표 기술의 유사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

이 가능하다.

� � �다.�핵심�운영�내용

각 시도교육청들이 혁신학교 정책에서 핵심 운영 내용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들

도 매우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2019년 각 시도교육청의 기본(운영)계획에 나타난 핵심 운영 내용의 첫 번 째

는 민주적 학교운영 체제 혁신이다. 경기도교육청을 필두로 서울, 강원, 강원, 전

남북 등 혁신학교 정책의 선발 교육청부터 부산, 인천(민주적 학교공동체 문화

형성), 세종, 충북(학교 민주주의 실현), 충남, 경남·대전(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

성), 울산(공감과 소통의 민주적 학교), 경북, 대구 등 후발 교육청까지 거의 모

든 교육청에서 민주적인 학교 운영 체제 확립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혁신학교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학교 운영의 민주적인 시스템 구축이 혁신학교의 선결과제

임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번 째로 중요하게 제시되고 있는 것은 배움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다. 교

육과정 및 수업혁신(서울), 삶을 가꾸는 교육과정(광주), 교육과정-수업-평가혁

신(전북, 충남북, 울산), 배움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경남, 제주, 대전), 창의적 교

육과정(경기, 부산, 세종), 학생 참여형 수업 확산(경북) 등 조금씩 다르게 표현

되고 있지만, 핵심은 교육과정과 수업의 혁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

움이 일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혁신교육의 기본적, 본질적 목표가 학교교육에서

학생들의 배움 활동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 번 째로 많이 제시되고 있는 것은 전문적 학습공동체이다. 경기, 강원, 전북,

부산, 세종, 경남, 대전, 울산, 대구(자발성을 바탕에 둔 교원 학습공동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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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혁신학교 주요 정책 내용으로 삼고 있다. 앞서 살펴

본 대로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교사들의 혁신학교 철학 공유를 통한 지속가능한

활동력을 유지시켜 주고 교과교육이나 생활교육에서 공동 실천할 수 있는 공감의

폭을 넓힌다. 독서 및 토의 토론을 통한 학습공동체 형성은 혁신학교 정책의 기

둥과도 같은 매우 중요한 실천 항목인 것이다.

네 번 째로 중요하게 설정된 핵심 운영 항목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이

다. 강원, 전남, 경북, 제주, 울산 등 주로 지역적으로 소외된 학교들이 많은 곳

이다. 이와 유사한 운영 내용은 공동체 문화 활성화(서울), 참여와 소통의 교육

공동체 운영(대전), 따듯한 학교공동체(전북) 등이다. 충남의 경우는 학교교육

력 강화 영역의 하위 과제로 마을교육공동체 운영을 제시하고 있으며, 혁신 지

구 사업 등을 표방하면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주요 운영 내용으로 삼고 있

는 곳도 여러 곳이다.

마지막으로 학교 문화라는 용어가 주요 핵심 운영 내용으로 설정된 곳들이 있

다. 경기도교육청은 윤리적 생활공동체를 핵심 운영 내용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전북의 따뜻한 학교공동체, 서울의 공동체 문화 활성화, 경남의 소통과 배려의 공

동체 학교 형성, 광주의 민주적 자치문화, 전남의 참여와 소통이 있는 민주적인

학교 문화 형성, 경북의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등도 학교 문화풍토와 깊은 관련

이 있다. 학교문화라는 말은 그 적용 범위가 매우 넓어서 앞에서 제시한 거의 모

든 항목에 적용될 수 있다. 건강한 학교문화의 형성이 되어 있을 경우 전문적 학

습공동체 형성과 실행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학교문화 풍토가 개별화

되어 있거나 냉소적인 경우 혁신학교 운영에 커다란 장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혁신학교 기본(운영)계획서에 나타난 혁신학교의 비전과 핵심가치, 운영 목표

와 핵심 운영 내용들은 혁신학교 정책의 적용 과정에서 각 교육청별로 큰 틀에서

는 매우 포괄적이고 유사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각 지역별, 개별학교 별로

적용의 우선 순위나 중요도는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는 정책유동성이 큰 까닭에

이 내용체계를 깊이 있게 내면화하고 주체적으로 재해석하여 기획하고 적용할 역

- 29 -

량 있는 실천가가 정책 적용 현장에 반드시 필요하며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는

우리가 과거 연구 시범학교같이 하향식 매뉴얼 중심으로 실행했던 많은 정책들처

럼 실패할 가능성도 내재되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이승호, 2017:147).

Ⅲ. 혁신학교, 무엇을 남겼나

혁신학교 정책을 시행한 지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혁신학교 정책 적용 이전에

수많은 헌신적 교사들이 외롭게 학생들과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력해

왔던 교육 실천들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들의 헌신적 노력이 밑

바탕이 되어 하나 둘씩 모여 공동 실천을 하고, 이를 발전시킨 결과가 오늘의 혁

신학교 정책이다.

혁신교육의 정책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 혁신학교 정책이 얼마나 갈 것

인가를 염려하였다. 정책적 변수보다 오히려 정치적 변수가 혁신교육의 앞날을

좌우할 것만 같은 불안감 속에서도 줄기차게 희망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혼자

가 아닌 여럿이, 한 학교만이 아닌 여러 학교가, 그리고 일부 교육청만이 아닌 거

의 모든 교육청이 나서서 혁신교육이라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힘은 무엇이며, 이러한 혁신학교 실천의 성과는 무엇이었나에 대해 여러 학

자들과 실천가들의 평가, 분석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

는 무엇이며, 보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

논의에서는 혁신학교의 성과와 과제를 1) 제도와 정책의 성과와 과제, 2) 초등교

육에서의 성과와 과제, 3) 중등 교육에서의 성과와 과제로 나누어 현 시점에서

혁신학교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고 미래지향적인 앞날의 혁신학교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 30 -

1. 혁신학교의 성과

혁신학교의 정책의 효과성을 분석하는 연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

년의 기간 동안 이루어진 성과 관련 연구는 주로 각 시도교육청 별 자체 점검을

위한 위탁과제 형식으로 수행되었다.

대개는 혁신학교의 과제 영역별 범주를 바탕으로 민주적인 학교운영 체제, 학

교교육의 주체별 역량의 변화, 학교 만족도, 수업혁신 효과, 학교문화의 변화, 마

을교육공동체 정책으로의 확장 등에 관한 것들이었다.

� � � �가.�혁신학교�정책의�특성

제도와 정책의 측면에서 혁신학교의 성과를 논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회적

반응을 매우 의식하게 된다. 서울 강남의 어느 지역에서 학부모들의 반대로 혁신

학교 지정을 취소하였다든지, 어느 국회의원이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도가 낮다며

거기에 쏟아붓는 재정으로 일반학교 학생들의 교육복지와 학교시설 확충에 나서

라고 했다든지 하는 사회적 이슈를 떠올리곤 한다.

사실 혁신학교의 성과에 대한 논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심리적으로 매우 수세

적으로, 방어적으로 펼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한

논의는 혁신학교 정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

한 일일 것이다.

김성천(2018)은 경기도교육청을 중심으로 혁신교육 정책의 특성과 의미를 분

석하였는데,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정책의 특성을 정리하였다.

1) 혁신학교 정책은 학교단위에서 시작하였지만, 교육청 간의 네트워크를 거쳐

서 교육부로 확장되는 특성을 보였다.

2) 혁신지구 사업과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혁신교육의 범위를 단위학교에서

마을로 확장시켰다.

3)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주변부 영역을 중심부 영역으로 전환시키면서 혁신교

육 정책의 동력을 형성하였다.

4) 경기도형 교육과정은 국가중심의 교육과정 체제에서 탈피하여 지역교육과정

- 31 -

담론을 형성하였다.

5) 인사제도 정책은 공정성의 가치에서 탈피하여 혁신 가치와 직무역량 중심으

로 선발 철학과 방식을 재편하였다.

그는 또 이러한 변화를 가져 온 원인으로 1) 인수위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

형성, 2) 교육청 인적 구성의 다양화, 3) 국가 위임 사무의 적극적 재구성과 교

육청 자치 사무에 대한 기획 강화, 4) 혁신 교육 철학과 가치의 지속적 강조 등

을 꼽았다.

이러한 분석은 경기도교육청의 범위 안에서 분석한 것이지만, 다른 시도교육청

에서 펼치지 못한 영역에 대해 여러 시사점을 준다. 특히 인사제도 정책을 보면

임용고사의 2차 평가 방식을 자체 출제로 전환하면서 수업 실연 이후 수업나눔

영역을 신설하였고, 자기성장소개서를 통한 개인면접 강화, 집단 토의토론 시간

추가, 지역구분 모집제 도입 등을 통해 경기혁신형 임용고사를 확립해 나갔다(김

성천, 2018: 123).

이승호(2017)는 혁신학교 정책의 집행과정 특징 분석에서 혁신학교 정책 자체

요인의 특징으로 정책의 내용이 비교적 포괄적이어서 불명확하다는 특징을 지적

하였다. 정책의 내용이 불명확하다는 것은 단위학교에서 그만큼 신축성 있게, 해

당 학교의 맥락에 맞게 적용할 수 있어서 오히려 혁신학교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고 보았다. 그리고 정책 내용의 일관성은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 형성,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 등에서 거의 모든 시도교육청이 일관되

게 정책을 유지시켜 왔다는 것이다. 승진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 것도 일관되게

지켜 온 정책으로 이 또한 혁신학교 정책의 성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고 평

가했다.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유연하게 할 것은 충분히 단위 학교의 재량을

보장하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정책은 철저히 일관성을 유지하여 정책 성공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김준엽 외(2015)는 서울형 혁신학교 성과분석 연구에서 초, 중, 고 학생과 교

사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혁신학교-비교학교에 대한 분석 연구를 진행하였

다. 이 연구에서 초중고 공통적으로 교사-학생간의 긍정적 관계 변화와 협력적

학습풍토 조성을 매개로 혁신학교 성과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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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성과는 교사-학생 간의 긍정적 관계 변화를 유도하고 협력적 학습 풍토

를 증진시킬수록 향상될 수 있다는 분석을 하게 된다.

백병부 외(2016)는 혁신학교 철학과 정책 특성 분석에서 성과와 문제점을 빛

과 그림자로 표현하였다. 혁신학교의 빛(성과)은 혁신학교 정책이 아래로부터의

요구와 위로부터의 지원, 그리고 집단적 사고와 의사결정 단계를 거친 교육주체

의 자발성과 집단지성에 기초하여 실천되었기에 과정이 탄탄하였고 효과적이었다

고 평가한다. 경기혁신교육은 또 교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하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자율과 분권을 통한 혁신에

나섰다는 정책적 특성이 있다고 하였다. 그 다음으로 경기혁신교육 정책은 집단

역량을 통해 학교 단위의 변화로 이어지게 하는 과정에 도덕적 목적을 공유함으

로써 평범한 교사들을 비범한 교사들로 성장시켰다고 분석한다. 그 결과 집단 지

성을 통한 총체적 학교 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었고, 나아가 학교

가 변화하고 성공적인 모델학교가 되도록 지원하여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

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 이외에도 마을교육공동체와 혁신교육지구 등 혁신교육의 범위를

지역사회에 확대 접목시킨 것은 지역사회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 부처들이

교육적 사고를 도외시하고 마을만들기 사업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

던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것도 큰 성과이다.

또한 최근 담론이 형성되어가고 있는 공간혁신에 대한 교육주체, 정책담당자들

의 사고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도 혁신학교 정책의 큰 성과일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본 혁신학교 정책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1) 혁신학교 정책은 아래로부터의 자율적, 집단적인 혁신교육 의지와 정책집행

자들의 지원, 즉 위로부터의 정책 지원이 만나 전국적인 학교혁신의 흐름을 확대

시킨 공교육 혁신 정책의 모델이다.

2) 혁신학교 정책은 학교효과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총체적인 혁신 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3) 혁신학교 정책에서 혁신교육 철학과 도덕적인 목적의 공유가 정책 성공요인

으로 작용하였는데, 여기에는 구성원들이 집단적인 사고와 의사결정 단계, 즉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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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지성의 힘을 경험하게 하여 특히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여주었다.

4) 혁신학교 정책은 정책 자체 요인을 보면 포괄적이고 신축성 있는 단위학교

의 결정을 유도하여 오히려 지속가능한 성공요인을 만들어가고 있다.

5) 혁신학교 정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인사제도에 있어서도 혁신교육의 원리

를 적용하여 과거의 기능주의적 임용고사 제도를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다.

6) 혁신학교 정책에 동의하고 공감하는 교육주체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공

교육 정상화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7) 혁신학교를 통해 교육이 학교와 교사만의 문제가 아닌 마을과 지역사회의

공동의 일임을 주지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8) 혁신학교 정책의 하나로 그동안 논의가 활발하지 못했던 공간혁신 담론을

형성하고 실현시켜 가고 있다.

� � � �나.�혁신학교�정책의�성과

각 시도교육청별로 조금씩은 다르지만, 앞서 살펴본 대로 거의 공통적으로 설

정하고 있는 혁신학교 목표와 운영 내용은 크게 보아 네 줄기로 유형화할 수 있

다.

그 첫 번 째는 민주적 학교 운영 체제의 혁신이다. 민주적 의견 수렴 구조, 인

사, 업무최적화, 자치 역량 강화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다음은 배움 중심

수업 혁신 영역이다. 핵심역량 중심 교육과정 구성, 과정 중심 평가, 수업 혁신과

수업 나눔의 일상화 등이 이 영역에 속할 것이다. 세 번째로 공동체 문화 활성화

를 통한 교육력 확대이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비전과 철학 세우기, 학교 문화 풍

토의 혁신 등이 이 영역에 속한다. 네 번째로 지역사회 연계 마을교육공동체 활

동이다. 혁신 교육지구 사업과 교육복지 관련 사업 등이 이 영역이다.

이러한 혁신학교 정책의 내용들이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전개되어 왔고 실천

하였는지에 대한 성과 분석은 혁신교육 내용 측면에서 가장 본질적인 영역에 대

한 분석이다.

- 34 -

1) 민주적 학교운영체제 혁신

혁신학교의 운영 내용 중에서 학교를 민주적인 학교운영체제로 혁신하는 것은

각 시도교육청이 마치 선결 과제처럼 최우선에 두고 추진하는 핵심 내용이다. 학

교혁신에 있어서 민주적인 의견 수렴, 서로 배려하고 나누는 학교 문화, 그리고

굳이 다수결로 결정하지 않고 기다려주며 서로 이해하고 끝까지 귀기울여 듣는

경청의 힘 등, 이러한 학교문화는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고 있다는 의식을 심어주

게 된다.

박철희(2015)는 학교문화의 한 요소인 교사문화의 특징이 무엇인지 혁신학교

와 일반학교를 비교하였다. 그에 따르면 일반학교는 1) 행정업무 우선주의와 교

육활동 우선주의, 2) 승진 지향적 태도와 승진 부정적 태도, 3) 개인지향성과 관

계지향성, 4) 현실 순응적 태도와 변화 지향적 태도 간의 다소 대립적인 문화가

긴장관계를 가지고 공존하고 있다고 하였다(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2015:

208-213).

그리고 혁신학교에서는 1) 학교 조직문화를 수직적·관료적 통제 구조로부터

수평적·민주적 운영 체제로의 전환, 2)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 3) 교사가 중심

이 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지원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면

서 혁신학교 교사 문화의 특징을 1) 소통과 참여의 문화, 2) 학생·학부모와 소

통하고 협력하는 교사문화, 3) 행정업무보다 교육활동에 집중하는 문화, 4) 함께

학습하고 성장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2015: 214-220).

이러한 분석은 그동안 개인적인 교육실천을 통하여 변화를 꾀하기보다 조직적,

집단적이고 철학을 갖춘 체계적 노력이 훨씬 더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며, 혁

신학교에서 그 노력들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배움 중심 수업 혁신

학교교육에서 교사들이 아무리 변화하려고 노력하여도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

지 않으면 그 노력은 무의미해진다. 수업 혁신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하여

수업방법의 개선, 교육과정의 재구성에 더하여 수업을 공적인 영역으로 드러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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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관찰한 것을 나누는 수업나눔 문화까지 실행되고 있다.

지금 혁신학교 운영의 주요 측면 중에서도 가장 궁극적인 핵심은 수업의 변화

라고 할 수 있는데(박현숙, 2012), 대부분의 수업 혁신 모델은 1) 협동의 가치를

중시하고, 2) 학생의 배움을 강조하며, 3) 학생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중시하

고, 4) 학습공동체, 학교공동체를 강조하며, 5) 민주적인 의사결정 및 참여를 중

시한다(김현섭, 2013).

대부분의 성공적인 혁신학교에서는 교사와 교사,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 간

의 협력 문화가 수업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이윤미, 2015), 수업에서 학생

들의 배움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혁신학교의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다.

3) 공동체 문화 활성화

여러 연구자들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 중에서 공감 능력을 강조한다. OECD

의 DeCeCo 프로젝트(2003)에서도 이질 집단 속에서의 상호작용 능력을 미래핵

심역량으로 제시하고 있고, 개별적 문제해결력보다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중요시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최상덕 외, 2011. 백병부 외, 2016 재인용).

혁신학교들에서 공동체를 강조하는 이유도 그렇지만, 특히 학생들 간의 협력적

인 문화는 학습이나 생활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교사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혁신학교에서 수업혁신과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강

조하면서 ‘공동연구, 공동실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

을’이라고 말하거나, 경기도교육청(2016)이 발간한 혁신학교 연수 자료에 ‘참

여와 소통의 자치공동체, 존중과 배려의 생활공동체, 개방과 협력의 학습공동체’

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는 점 등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

을 확인할 수 있다.

4) 지역사회 연계, 마을교육공동체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는 오래된 화두였다. 그러나 실제로 학교와 마을, 지역이

함께 정책적인 뒷받침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교육활동을 함께한 것은 10년이 채

안된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내 시군 지자체가 협약을 맺고 개별적으로 혁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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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구 사업을 펼친 것은 2011년이었다.

이 사업은 혁신학교의 확산과 일반화를 염두에 두고 진행된 것으로 지역사회

연계 교육활동 프로그램이 개설되었고, 학교문화까지 변화하였다고 자평하고 있

다(경기도의회, 2015).

한편, 마을교육공동체 논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2014년 이재정 교육

감의 취임과 함께였다. 그 이후 학교와 마을, 마을이 한 아이를 기른다, 마을이

학교다 등 다양한 슬로건들이 나타나면서 많은 지자체들이 평생학습 개념을 포괄

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혁신학교 정책을 펼치면서 학교와 마을의 기능을 교육적 상호보완으로 여겨 각

각의 혁신학교 주변 여건에 맞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혁신교육을 지역사회로 확장시킨다는 의미와 함께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잡다

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마을의 공익적 단체와 사회적기업 등에 분산시키면서 학교

주변 마을을 활성화해보자는 취지도 있었다.

혁신학교의 성과로서 마을교육공동체는 혁신교육의 확대라는 긍정적 평가와 학

교교육 혁신에 힘써야 하는 교사 역량의 분산이라는 비판적 반응을 함께 얻고 있

다. 그러나 교육에서 내 아이만을 챙기던 그동안의 학부모 시각을 공동체적 시각

으로 바로잡은 점, 그리고 혁신교육의 가치들을 지역사회에 전파할 수 있다는 점

에서 혁신학교 정책의 성과로 볼 수 있다.

� � � �다.�혁신학교�운영의�성과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경우는 학교의 여건이 열악한

곳이다. 학생들이 급격한 감소 추세에 있는 농어촌의 학교나 원도심 공동화 현상

등이 나타나는 학교, 혹은 신설학교 등에 새로운 학교문화를 정착하여 학교 교육

의 성과를 거둘 필요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학업 성취가 낮다든지 하는 문제제기는 여러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의 결과일 수 있다.

서민희 외(2018)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자료 기반 혁신학교 성과 분석

에서 수학과 영어는 학생들의 성취 성장 유형이 차이가 없었지만, 초등 시기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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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가 낮은 학생들이 수업참여도 면에서는 혁신학교를 경험한 경우 향상 비율이

높았으며, 국어, 수학, 영어 세 교과 모두 혁신학교를 경험한 학생들이 학년이 올

라가면서 성장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하였다.

또한 교우관계, 학교만족도, 교사-학생관계 등에 있어서도 혁신학교들이 의미

있게 높았다고 분석하였다.

백병부 외(2017)는 행복나눔학교 성과분석 연구에서 초등학교의 경우 2,3년차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수업혁신에서 유의하게 높았는데, 학생들의 참여와

협력적 문제 해결 중심의 수업을 전개해온 결과로 해석하였다.

중학교의 경우도 자주적 행동 역량, 의사소통역량, 비판적 성찰 역량, 학교혁신,

학교만족도가 일반학교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고 분석하였다. 이 또한 혁신 중학

교가 일반학교보다 열악한 수준임에도 3년차 운영학교에서는 수업과 평가 등 학

교혁신과 학교만족도가 높았고, 1,2년차 혁신학교에서는 핵심역량을 제고하는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1년차 학교들은 일반학교와의 큰 차이가 없었지만, 2,3년차

학교에서는 자아존중감, 자주적 행동역량, 민주시민역량, 정의적 성취, 학교혁신,

학교만족도 등 전반적인 운영 영역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분석하였다.

이는 고등학교의 경우 적어도 1년 이상의 운영 기간이 지나야 혁신학교 운영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본다.

정리하면 혁신학교 운영의 성과는 1) 교과 및 수업 운영 혁신의 효과와 함께

수업을 개인의 영역에서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 올렸고, 2) 교우관계, 교사-학생

관계 등이 개선됨 따라 학업성취 면에서도 여러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으며, 3)

동아리활동, 자치활동 등 자존감 향상의 기회가 많아 이를 통한 학생들의 역량과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것, 4) 학부모들의 경우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에 대

한 기대가 높았던 점, 5) 교육활동 본연의 임무에 비교적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

교사들 스스로 자존감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는 점과, 6) 교육 전문가로서 학습

공동체를 통해 학교 문화 풍토를 바꾸고 공동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가

져볼 수 있었다는 점 등이 혁신학교 운영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38 -

2. 혁신학교의 과제

� � � �가.�혁신학교�정책의�과제

많은 연구자들이 혁신학교의 성과와 함께 문제점 해결을 위한 과제 또한 제시

하고 있다. 이윤미(2015)는 혁신학교의 과제를 1) 미래지향적인 학력관 및 교육

과정 제시 필요, 2) 혁신의 성과를 유지 확산할 제도적 기반 마련, 3) 혁신학교

평가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지원, 4) 혁신학교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한 정책 정

당성 확보 등 네 가지로 제시하였다.

백병부(2015)는 일반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혁신학교가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양적 확산보다 의미 있는 성과를 널리 적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성천(2018)은 혁신학교 정책의 여섯 가지 딜레마에서 혁신학교가 안고 있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하였다. 1) 제도화의 딜레마: 운동 문법vs 정책문법,

2) 성과 설정의 딜레마 : 학업성취도 vs 미래형 학력, 3) 추진 전략의 딜레마:

양적 확산 vs 질적 심화, 4) 정책목표의 딜레마 : 공교육 정상화 vs 미래학교

모델 제시, 5) 정책 확산 모형의 딜레마: 동형화 vs 이형화, 6) 정책 계승의 딜

레마 : 단절성 vs 지속가능성 등이 그것이다. 이 고민들은 혁신학교 정책이 존속

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그대로 두고서 혁신학교를 계속하기

에는 딜레마 상황이 대단히 근본적이다.

백병부 외(2016)는 경기 혁신교육 철학과 정책 특성에서 몇 가지 문제점과 해

결 과제를 분석하였는데, 요약하면 1) (혁신학교 정책의)철학 해석 체계 부재, 스

며들지 않는 철학, 2) 요소 중심의 혁신과 경험의 표준화, 3) 교육감 권력의 교

체와 차별화, 4) 정치화에 따른 비동시성의 동시성 등이다. 혁신학교의 철학을 표

현하는 말이 달라졌다면 일정한 동의와 공유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

다든지, 하위 영역 안에 있는 세부적인 요소를 혁신하는 것에 그치고 만다든지,

교육감이 바뀌면서 원래 추구했던 의도와 약간의 온도차가 난다든지, 여러 가지

상대적인 개념이나 상황들이 혼재되어 있어 자칫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든지 하는

것들을 극복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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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2017)은 서울형 혁신학교 성과와 과제에서 세 가지 과제를 제시하였는

데, 1) 혁신학교 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 교육혁신 관련 정책의 정

합성이 제고되어야 하며, 2) 혁신학교 사업의 시행 이후 현재까지의 실제적인 성

과와 한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고, 3) 교육청은 학교 및 교원의 자율성을 더욱 확대하는 것과 함께 역량 제고

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등이 그것이다.

정리하여 보면 혁신학교의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이를 정리,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1) 혁신학교 정책이 유효하고 학교혁신, 혁신교육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므로

운동성이 약화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를 제도화하여 지속가능하게 만들 필요가 있

다.

2) 각 시도교육청은 자체적으로 혁신학교 정책이 지속가능하도록 지지하고 지

원할 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할 것이다.

3) 혁신학교의 활동가 교사들과 핵심 정책입안자, 전문가, 학자들로 혁신교육

현장의 상황을 반영한 연구와 정책대안 수립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4) 양적 확산과 질적 심화를 둘 다 만족시킬 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앞으로 일정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혁신학교 질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5) 지역별로 혁신학교의 발전 속도가 다르고 혁신학교 원리의 확산에 나설 활

동가 인력은 부족하므로 활동가 충원을 위해 대학원 전문과정(학위 포함) 등을

개설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6) 지역별 종단연구를 위한 재정을 확충하고 교과와 교과 외적인 혁신학교 성

과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연구진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7) 미래교육의 관점에서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연구하고 적극 수용할 정책 대

안을 낼 연구집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8) 혁신교육에 대해 다양한 대국민, 학부모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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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혁신학교�운영의�과제

한편 학교 단위에서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하기 위한 과제에 대해 여러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우선 백병부(2017)는 1) 혁신학교 유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으며, 2) 단위학

교에서 공교육 정상화 모델로서의 기능과 미래교육 모델로서의 혁신학교를 병행

하는 것이 필요하고, 3) 시도교육청의 모든 정책들이 혁신학교로 수렴될 수 있도

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석을 하였다.

이와 함께 혁신학교의 과제는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우선 교사들에게 공동연

구, 공동학습의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 그러기 위해서 행정업무 부담을 없애는

것, 다음으로 학부모들과의 진정한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서 학부모 자치를 실

질적으로 해내는 것, 교직원 자치를 제대로 실천하여 학교민주주의의 수준을 더

욱 높이는 것, 무엇보다도 대학 입시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 교육관련

수많은 법령과 조례를 통폐합하여 단순화시키는 것 등이 혁신학교에서 혁신교육

을 잘 하도록 하는 과제일 것이다.

여전히 학교현장에서는 학부모간의 의식의 편차 해결, 학생들과 교사들, 모든

구성원 간의 공동체적 관계 맺기,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늘려 자치역량을 길러주

기 등도 과제라 할 수 있다.

Ⅳ. 마무리 - 지속가능한 혁신교육, 미래교육을 위하여

혁신학교는 혁신교육을 하는 학교여야 하므로 교육과정의 구성과 운영에 새로

운 교육 패러다임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라는

것이 생소한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다가오는 사회에

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다가오는 세상은 오히려 부의 양극화, 정보의 양극화가 심해질 수도 있고, 다양

성에 대한 포용력, 공감능력이 더욱 필요한 세상이 될 수도 있으므로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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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을 이해하고 돌파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상황 대처 능력만으로 그들이 다가오는 세상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

을지는 미지수다. 혁신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능력과 함께 기본적

으로 갖춰야 할 심성, 감정의 표현 등 감각적 훈련과 마음 읽기와 같이 영성적

측면을 포함한 정신적 훈련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이런 모든 것을 포함하여 지금까지의 혁신교육이 질적 도약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교육의 미래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혁신학교 안에서 좀더 치열하게 고민하

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 다음에 대해 함께 토론해 봅시다.

1. 혁신학교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혁신학교의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혁신학교 정책의 여섯 가지 차원의 딜레마에 대해 의견을 발표해 봅시다.

4. 지속가능한 혁신학교의 요건에 대해 자유롭게 떠올려 발표해 봅시다.

인사, 재정, 제도…….(구체적인 아이디어 제안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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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문 1>

초등학교에서 바라본 혁신교육의 성과와 과제

허 승 대(보평초등학교 교장)

1. 들어가며

발제문의 혁신교육 10년의 과정과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면서 제 스스로 혁신교

육의 10년을 다시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요즘 제 고민은 초기부터 혁신학교를 운영하던 교장선생님의 ‘지금 혁신학교

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는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다.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

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전히 학교 현장은 느리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의 담론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담론과 학교 현장의 갭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까요? 최근 미래교육을 고민하는 다양한 포럼과 토론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저는 담론과 현장의 차이를 많이 느꼈습니다. 또 그 속에서

‘정책과 학교 현장이 이렇게 멀어진다면 혁신교육이 어떻게 될까?’ 두려운 마

음이 들었습니다.

오늘 진행되는 포럼은 미래라는 말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지나온 과

정을 성찰하는데 방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느리게 변하는 학교인데, 그렇지

만 그 속에서 우리의 학교는 또 얼마나 변하였을까? 지금까지 변화의 과정을 살

펴보고 또 우리가 가야할 길을 생각해 보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토론에서 제게 주어진 과제는 초등학교에서 바라본 혁신학교의 성과입니

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혁신학교의 성과와 과제’를 중심으로 발제문을 읽고

동시에 지금까지 학교에서 활동해 온 전국의 많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의견도

들었습니다. 이 혁신학교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한 과

정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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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등학교에서 바라본 혁신교육의 성과

혁신학교 운영 이후 초등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살펴보면 크게 네 가

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민주적 학교 운영, 교육과 수업에 대한 관점 변

화, 교사 학습공동체 운영, 학교에서 마을교육공동체로 확대입니다. 발제문에서

정리한 혁신학교의 성과 4가지와 작은 차이는 있지만 크게 보면 맥을 같이합니

다. 4개 영역에서 모두 지역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정도의 차이일 뿐 크게 보면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 � �가.�민주적�학교�운영

민주적 학교 운영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교육과정 운영에서의 교사 참여입니다.

특정한 사람이 혼자 만들고 넣어두던 ‘캐비닛 교육과정’이 모든 교사가 함께

만드는 ‘우리학교 교육과정’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함께 모여 학교

교육과정을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의

자율적 운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평가회와 2월의 교육과정 워크숍이

교육과정 운영의 중요한 핵심과정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민주적인 학교 운영에서 또 다른 변화는 학교 구성원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인사 및 업무분장 과정이 모두가 인정하는 공정하

고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학교 운영에서 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바탕

으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교에서 관행처럼 내려오던 관습과 지침을 교육적 관

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개선하고 있습니다. 업무 경감을 위하여 다양한 방안을 모

색하고 있으며, 차 접대, 회식문화 등 많은 관행들이 재해석되고 개선되고 있습니

다.

직원의 학교 교육활동 참여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행정실, 급식실 등 학교 직원

들의 의견을 듣기위한 협의회를 진행하는 학교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필요시 회

의 결과를 교사들과 공유하여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며, 부장교사들과 정기적인

협의회를 진행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육과정 간담회를 운영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으며,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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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학생들과 관련한 결정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토론회를 통해 학교

구성원이 서로의 의견을 듣고 학교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학교가 늘어

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위한 자율적인 학교장 모임에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 모임에 수백 명의 학교장이 모여 함께 협의하고 토론하는 사례를 보면서 학교

민주주의가 어디에 있는지 대략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 �나.�교육과�수업에�대한�관점�변화

혁신교육의 과정에서 나타난 큰 변화 중 하나는 교육의 방법에 대한 인식의 변

화입니다. 통제와 강압, 경쟁을 교육의 주요기제로 삼던 방식에서 존중과 협력,

지지와 지원의 개념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 체벌은 사회적인 논

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의 교실 앞에는 항상 스티커 판이 있었으며, 모둠

끼리의 경쟁을 통해 협동학습을 진행한 것처럼 경쟁기제는 우리 교육의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이러한 경쟁기제를 대표하는 상벌점제를 대체하여 협력, 인정,

경청, 개인별 대화 등 친인권적 개념들이 새로운 교육의 원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수업에 있어서의 가장 큰 변화는 교사중심 수업에서 학생중심 수업으로의 이동

입니다. 아직은 전면적인 변화가 아닌 무게 중심의 이동 정도지만 이것만으로도

학교 교실과 수업의 변화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완전한 주입식 암기식 수업

으로 대표되던 교사중심 수업은 토의 토론식, 탐구 중심, 프로젝트 활동, 다양한

체험활동 등 학생 활동중심 수업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활동중심 수업과 관련된 연수가 활성화되고 이러한 연수에 참여하

는 교사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는 역량중심 교육과정의 적용에서 보듯이 온

전한 혁신교육의 성과라기보다는 사회적 변화를 교육에서 수용한 측면도 있다고

보여 집니다.

� � �다.�교사�학습공동체�운영� � � � � �

학습공동체는 교사들의 협력을 통하여 학교 교육력을 강화하는 활동입니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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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운영을 통해 학습공동체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처럼 지금까지 교육은 교사 개인의 교육력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학교는 이러한 개별적인 교사들의 집합체일 뿐 교육활동에 있어서

학교차원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은 미약했습니다.

혁신학교는 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들이 가진 교육능력을 공유하고 교사들의 유

기적인 상호작용으로 학교의 교육력을 높입니다. 교사들은 그 과정에서 서로의

교육철학과 수업, 학급운영, 생활교육을 함께 공유하면서 성장합니다. 경기도에서

는 학습공동체 운영이 일반 학교로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살

펴보아도 지역에 따라 학습공동체의 운영 방법은 다양하나 모든 지역에서 일반학

교로 까지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 � �라.�학교에서�마을교육�공동체로�확대� � � � � � � � � �

혁신교육 운영의 성과는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학교는

지역사회와 무관하였습니다. 이는 우리교육이 추구해 온 중앙 집중의 암묵적 방

향이기도 했습니다. 혁신학교는 마을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지역을 학습공간으로

학생들의 삶 속으로 끌어 들였습니다.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배우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봄으로써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에 대한 자

긍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혁신교육지구는 학습공간으로서의 지역이 아니라 학습 주체로서 지역의 역할을

확대하였습니다. 지구 내의 학교와 협력을 통해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

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혁신교육지구도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3. 지속가능성을 위한 혁신학교의 과제

혁신교육의 성과에서 보듯이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은 학교가 참 많이 변했습니

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이루어진 혁신교육을 통해 우리교육의 근본적인 패러

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는 교육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미래사회에서도 여전히 혁신학교가 우리교육의 대안으로 유효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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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요? 저는 학교 교육의 기본적인 관점에서 두

가지 문제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 �가.�민주적인�학교에서�우리가�할�일은�무엇일까요?�

지금 우리아이들의 문해력 지수는 점점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성인 문해력 지수

는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입니다. 어느 고등학교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역사

수업을 다양하게 하고 싶어서 토론수업을 도입했지만 기초기본이 안되고 글을 읽

고 해석하는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토론 수업은 무의미 했다.” 물론 이러한 현

상이 혁신교육의 결과는 아닙니다. 인터넷의 발달, 입시 위주 교육의 폐해 등 다

양한 이유가 거론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혁신교육을 흔드는 아주 중요한 문제

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혁신교육은 개개인의 욕구와 필요에 따라 그리고 각자의 학습속도에 맞추어

개인적으로 학습이 가능한 개인별 교육과정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존재로서 공동체를 경험하는 활동도 중요합니다. 개인학습과 협

력학습을 동시에 강조하는 교육과정 운영에서 교육전문가로서 교사의 역할은 더

욱 중요할 것입니다.

민주적인 학교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저는 민주적인 학교는 학교

혁신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적인 학교를 넘어서

교사들의 교육력을 강화하기 위한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요?

� � �나.�더�어려워진�생활교육�어떻게�해야�할까요?�

학교 생활교육의 변화는 혁신교육의 결과입니다. 많은 학교에서 상벌점제를 폐

지하고 회복적 생활교육, 비폭력대화 등 인권친화적인 생활교육을 시도하고 있습

니다. 더 큰 갈등을 예방하기 위하여 회복적 서클을 운영하고 평화감수성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생활교육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선생

님들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학생관과 교육관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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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지금부터 5년 후나 10년 후에 어떤 아이들이 학교로 올까요? 더 행복하

고 더 배우고 싶어 하고 더 편안한 아이일까요? 아니면 더 대하기 어렵고, 더 예

측하기 어려운 아이일까요? 저성장 사회에서는 아이들을 방임하는 문제가 증가되

고, 방임되는 아이들이 많고 방임이 아니더라도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

이들의 비율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생활 지도는 전에 없이 어

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생활교육은 학생에 대한 이해와 지지 그리고 지원이어야 합니

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학교가 안정된 배움의 공간으로 될 수 있을까요? 배움의

공간으로서 학교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틀을 규정하는 경계가 있어

야 합니다. 그 경계를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4. 나오며

우리는 학교 혁신의 과정이 교육활동의 의미와 효과가 공유되는 과정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활동이라 하더라도 그 구성원에게 큰 의미가 없다면

새로운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교육활동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구성원의 자세

나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지난 10년간 진행된 혁신교육은 이러한 과정에서 볼 때 의미 있는 학교 교육의

변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의 열정만으로 혁신을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도덕성을 바탕으로 교사들의 전문성을 개발하는 방향만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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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문 2>

혁신학교 정책, 학습자 배움중심의 패러다임인가?

홍 제 남(오류중학교 교장)

� � “교육의� 과정은� 학습에� 이르러야� 완성된다.� 교사의� 수업지도,� 즉� 교수활동은� 학습

을�위한� 보조적인�요소일�뿐이다.� …학습자를�주체로�복원시킬�때� 비로소�교육에�대

한�올바른�이해가�가능하다”(김신일,� 2005)

1. 들어가며

발제자는 발제문에서 우리나라 혁신교육의 역사를 간단히 요약하고, 현재 17

개 시·도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혁신교육의 정책방향을 총체적으로 분석·비교하

였습니다. 이와 함께 각 시·도교육청에서 진행된 혁신학교정책에 대한 연구물을

폭넓게 분석하여 혁신학교의 성과와 과제를 도출하였습니다. 전국적으로 시행되

는 혁신학교정책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발제문에서 혁신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지금까지의 교육이 ‘교육을 통해 부와

명예를 확보하려는 개인주의와 성적 지상주의가 공교육을 약화시켰고, 결국 교육

이 개인의 출세와 시민의식의 약화에 기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대목은 매우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 교육이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은 여전히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쿤(1962)은 과학혁명의 구

조를 다루면서,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은 순간적으로 질적으로 도약한다고 하였습

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정상과학의 모순이 점차 드러나며 새 패러다임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성과들이 누적되는 과정이 있어야 일어나는 일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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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과학혁명이 일어나는 순간은 그간의 여러 연구자와 연

구와 실험가들의 피나는 실천적 노력이 바탕이 되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습니

다.

현재 교육혁신의 실천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한 여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여정에서 시행착오의 과정을 줄이고 현재의 비교육적인

상황을 개선하는 시기를 효율적으로 앞당기기 위해서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패

러다임과 이에 적합한 정책과 교육실천이 무엇인지 함께 공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 혁신학교정책의 실천과정에 대한 성과와 과제를 검토할 때, 패러다

임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우리가 놓치고 있거나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논의

해야 합니다.

본 토론자는 발제문에서 제시하는 혁신학교의 성과와 과제에 대한 검토를 토

대로 현재 진행 중인 교육혁신정책에 대하여 교육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토론하고

자 합니다. 발제자는 혁신학교의 핵심내용으로 ‘민주적 학교운영 체제 혁신, 배

움중심의 교육과정운영, 전문적 학습공동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 건강한

학교문화’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본 토론에서는 그중에서 교육혁신의 가장 중요

하며 최종적 목표인 학습자의 배움중심교육의 실현을 위한 조건마련을 중심으로

혁신학교가 처한 딜레마적 상황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그에 대한 대안

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2. 본론 : 교육혁신 패러다임과 정책·실천의 불일치

발제자는 혁신학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고 긍극적인 핵심은 수업의 변화임을

선행연구를 들어 제시하면서, ‘수업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혁신학교의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 대하여 학

습 당사자인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교사들이 생각하는

배움의 정도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이 동일한지, 다르다면 얼마나 어떻게 다른

지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정부 몽실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습권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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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홍제남(2019)의 연구를 보면, 혁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일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 비해 학교에 대한 인식이 더 좋기는 하지만 ‘진짜 배움’의 측

면에서는 별다른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의 교육에 대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첫째, 교육과정의 권한이 교사와 학생에게 없다는 점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발

제문에서 언급된 혁신학교의 딜레마 중 하나인 ‘정책목표의 딜레마: 공교육 정

상화 vs 미래학교 모델’(김성천, 2018)과 관련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공교육제도하에서는 아무리 혁신학교라도 학습자의 구체적 상황과 요구에 적합한

개별화 교육과정이 아니라, 같은 학년이라면 전국의 모든 학생이 무조건 같은 시

기에 같은 내용을 학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획일적 의무 이수교육과정 시

스템은 현재의 국가교육과정을 잘 이행하는 방편일수는 있으나, 혁신학교정책이

지향하는 미래사회의 삶에 필요한 역량중심 교육과정 및 창의성을 계발하는 교육

과는 거리가 멉니다. 혁신학교 교사들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진 국가교육

과정을 극히 제한적이고 방법적인 측면에서 재구성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는 여

전히 학습자인 학생들이 학습의 주체가 아닌 대상의 위치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

다. 이후 혁신학교가 ‘공교육의 정상화’를 넘어서서 ‘미래학교 모델’로 나아

가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학습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

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관점에서는

현재 교육구조하에서 교육혁신의 목표인 ‘공교육의 정상화’는 근본적으로 불가

능하다는 점을 먼저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혁신학교가 처한 또 하나의 근본적 한계는 학생들이 표현한대로 ‘배움

보다 커진 평가’(홍제남, 2019)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평가시스템 속에서

는 혁신학교가 지향하는 ‘협력과 공동체적 가치’와 ‘상대평가로 인한 교우 간

경쟁 구도’는 근본적으로 충돌되며 공존하기 어려운 가치관입니다. 결국 친구와

성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교육적 환경에서 교사가 협력적 배움을 추구하며

시도하는 여러 수업의 변화노력이 학생들에게는 점수에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번

거롭고 자신들을 힘들게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혁신학

교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이 공격하는 부분 또한 학업성취도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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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집중하여 암기위주의 지식을 반복적으로 학습하여 좋은 성적을 취득하

는 과정에서 혁신학교가 지향하는 협력과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은 방해요인으로

여겨질 뿐입니다. 진솔하게 고백하자면 혁신교육을 주장하고 실천하는 우리 자신

들도 자녀교육에 대해서는 현실의 상황논리를 상당부분 따르고 있는 것을 부정하

기 힘든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혁신학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에게 자신

있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는지요? 이런 측면의 딜레마를 김

성천(2018)은 ‘성과 설정의 딜레마: 학업성취도 vs 미래형 학력’으로 요약하

고 있습니다. 이제 혁신학교정책이 미래교육의 지향을 넘어서서 교육 패러다임으

로 전환되고 구현되기 위해서는 지향하는 미래교육에 맞는 평가시스템이 먼저 만

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셋째, 예비교사교육과 교사역량제고 및 교사역량평가가 혁신교육이 요구하는

교사상과 불일치한다는 점입니다. 발제자는 혁신학교의 성과로 ‘혁신교육의 철

학과 도덕적인 목적을 공유하는 교사들이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을 함께 하며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혁신교육의 원리를 적용하여 과거의 임용교사 제도를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다’라

고 제시하였습니다. 이어 혁신학교의 과제로 부족한 혁신학교의 활동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대학원 전문과정의 개설과 지원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

혁신의 주요요인으로 교육혁신 실천가이자 최종적 실행자인 교사역량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혁신학교의 확산과 지속을 위해 가장 주요요인이기

도 한 교육혁신철학을 지닌 실천적 교사의 양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확실합

니다. 그러므로 교사를 양성하는 예비교사교육이 가장 우선적으로 혁신되어야할

측면임에도 예비교사교육의 근간을 전혀 흔들지 못하는 부분적 임용제도의 변화

와 대학원 개설 등의 보완적 처방만을 제안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수요와 무관하게 ‘지나치게 많이’ 공급되는 교사자격증 공급제도, 혁신교육

의 가치와 배치되는 극단적 경쟁을 치러야하는 암기식 지식위주의 임용고시 선발

과정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현재의 교사양성과 선발과정은 새로운 교육

을 지향하는 미래교육 패러다임과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라 판단됩니다. 활동

가 교사가 부족한 문제는 혁신학교정책이 여전히 운동적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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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현실을 의미하며 혁신학교정책의 지속성 문제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됩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에 적합한 교사를 양성하고 선발하는

과정 또한 교육혁신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

되어야할 과제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혁신학교운동이

실제 정책에서는 여전히 혁신과 배치되는 산업주의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으로 시

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의 가장 핵심적 문제점은 학습자가 여전히 학습의 주체가

아닌 학습의 대상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생들은 권위 있는 어른들

이 판단하여 정한 교육과정을 의무적으로 배우고 평가받아야 하는 존재이며, 교

사는 국가에서 정한 교육과정을 제한적으로 재구성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하는

정체성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육혁신정책이 지향하는 미래교육의 패러

다임과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불일치하는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서는 교사들이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학교자치가 보다

보장되긴 하나, 교육혁신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교과수업 영역에서는 주어지는

교과내용을 예전과 똑같이 의무적으로 배우며 경쟁적인 구도 속에서 친구들과 경

쟁해야 하는 피동적인 존재라고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인식하였습니다(홍제남,

2019).

이것이 혁신학교가 핵심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학습자 배움중심교육을 실현

하기 위해서는, 개별학교와 교사들만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 차원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하는 이유입니다.

3. 맺음말 : 담백하게 고백(?)하고, 새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기

2009년 경기에서 시작되어 현재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시행중인 혁

신학교의 실천이 10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교육혁신

은 지금의 교육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교 담

장을 넘어 마을로 이어지며 확산되고 있습니다(홍제남, 2019). 제도적으로는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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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육지구사업이 진행되며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교육 방향의 변화는 학습자의 학습권을 실현하는

측면에서 보면 필연적인 과정이기도 합니다. 듀이(1916)는 ‘교과내용은 결코

외부에서 아동에게 주어질 수 없으며 새로운 이해관심과 관점, 태도를 발전시키

면서 스스로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재구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하

였습니다. 한숭희(2001)는 교육과 학습이 학교의 틀을 벗어나 마을로 확장되어

야 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마을이라는 생태적 기반에 뿌리를 두고 살고 있기 때문

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혁신학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육활동이 마을로 나

갈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교육혁신을 위한 교육활동과정에서 공교육 기관인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실현하기 위해 마을과 협력하여 이를 구현해야 하는 것이 기본적 책무를 가집니

다. 그간 십 여 년의 혁신학교정책을 통해 민주적 학교 운영,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한 교육연구와 실천, 학생자치활동의 활성화,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학교업무정상

화 등 많은 성과를 도출하였습니다. 그러나 교육혁신의 근원적 목적인 학생들의

배움중심교육과 학습권실현은 여전히 낡은 패러다임의 벽에 부딪쳐 근본적인 딜

레마적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혁신학교의 성과를 인정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과 더불어 현재 혁신학교가 처한 한계지점을 용기 있게

인정하고 그 원인을 공표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새로운 교육혁신의 전환점

이자 동력으로 삼아 신학력관 또는 미래교육 관점에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설득해야할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발제문에서 혁신교육의 과제로 제시된 여러 구체적 제안들에 더해, 이후 교육

혁신의 가장 큰 과제는 학습자인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학습권을 실제로 실

현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이를 정책으로 구현할 것을 무겁게

요청합니다. 이것이 현재 혁신학교가 처한 구체적 정책 및 실천과 지향하는 패러

다임이 충돌하는 딜레마적 상황을 해소하고 혁신학교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최

종적 목적인 학습자 배움중심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 판단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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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신일(2005). 학습시대의 교육학 패러다임. 학습사회의 교육학. 서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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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문 3>

혁신교육의 지속성에 대한 정책적 고민

유 재(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 장학사)

“어떤�교육을�선택하느냐가�곧�어떤�사회에서�살아갈�지를�결정한다.”

� � � -� UNESCO� 「Delors� Report(1996)」

1. 들어가는 말 - 교육현상을 이해하는 세 가지 키워드

발제문에 나와 있듯이 대한민국의 공교육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준 것은 1995

년 5.31 교육개혁이 아닐까 합니다. 5.31 교육개혁은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교육

의 근간을 이루며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5.31 교육개혁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에 시장주의 원리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교육에 시장주의 원리를 도

입한 것은 흔히 말하는 경쟁교육의 폐해만을 가져오지 않았고 더욱 근원적 문제

를 가지고 왔습니다. 교육에 시장주의 원리를 도입하다 보니 교육은 서비스가 되

었습니다. 학교와 교사는 교육서비스의 제공자가 되고 학생과 학부모는 교육서비

스의 수요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교육체계에서는 사실상 교육서비

스를 선택할 수 없기(특목고, 특성화고, 자사고 등 제외) 때문에 교육서비스의 수

요자는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 전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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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교현장에서는 책임 전가를 넘어 '내 맘에 드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지 않

는다면 나는 배움을 거부할 거야'라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교육수요자가 할 수 있

는 선택은 그것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지난 정부에서 추

진한 정책이 자사고, 특목고와 같은 정책입니다. 물론 자사고와 특목고와 같은 정책

은 오늘 논의하는 혁신교육과는 근본적 철학과 내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현상의 이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것은 바로 '생각하는 기간'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하루살이에게는 그 해 겨울이 의미가 없습니다. 당장 고등학

생과 학부모에게는 10년, 20년 후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교육정책의 방향과 내용

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교육의 모습과 방향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교사 및 교육당국과 몇 년 후의 일은 상관없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의 간극은 매

우 커서 쉽게 좁혀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분의 합이 전체와 동일하지 않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즉

개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이 전체적으로는 매우 부정적인 선택이 되는 결과가 나타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 부부가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개인적 차원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국가차원에서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과 같습

니다. 교육에서도 이러한 일이 발생합니다. 학생 개인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

에 다니고 과외를 하는 일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지극히 합리적이지만 그런 일

로 인해 국가 차원에서는 많은 부작용을 내고 있는 현 상황이 단적인 예입니다.

현재 교육의 표면적 현상을 위에서 논한 것과 같이 세 가지 키워드('교육에 시

장원리의 도입', '교육 주체 간의 생각하는 기간의 차이', '개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전체적으로 불합리한 결과 초래')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며, 현상에 대한 대응과 해결방안에 대한 이해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

을 것입니다. 교육의 표면적 현상 속에 자리하고 있는 심층적 내용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 바로 혁신교육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2. 혁신교육의 지속성을 위한 정책적 고민

이 토론문에서는 발제문을 바탕으로 혁신교육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정책적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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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을 ‘혁신학교의 확산’, ‘학교자치’, ‘혁신학교의 지역화, 다양화’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 � �가.�혁신학교의�확산

발제문에서 혁신학교 확산이 더딘 이유를 “시‧도교육청이 혁신학교의 수를 확

대하는 것보다는 지정된 혁신학교를 공교육 정상화 미래학교 모델로 상정하여 일

반화 선도학교로 육성하기 위한 조심스러운 정책 방향 때문이기도 하며….”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실제 시‧도교육청의 정책을 살펴보면 그런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

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 대한 과감한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혁신학교를 확산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이

유를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공교육 정상화 및 평등적 측면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발제문에서 나온

바와 같이 시‧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정책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살펴보면 공공성 >

민주성 > 창의성 > 자발성/지역성 > 전문성 > 윤리성의 순입니다. 이는 기존의

학교에 공공성, 민주성, 창의성이 가장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교육을 개인 영달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개천에서

용 나는 교육”을 추구하는 이상 대입문제, 고교 서열화 등의 논란에서 나타나듯

이 공공성보다 개인의 영달이 부각되기 마련입니다. 또한 교사를 중심으로 학교

의 민주성 확립을 이야기 하지만 그 갈등 속으로 들어가 보면 학교의 민주적 의

사결정이 아닌 공공성에 기반을 둔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에서 갈등과 어려움이 많

은 경우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혁신학교에서 추구하는 공공성

과 민주성은 일부 준비된 학교만 해야 하는 선택적 내용이라기보다는 모든 학교

가 해야 할 교육다운 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혁신

학교가 일반 학교보다 좋은? 학교(토론자는 실제 그렇다고 생각함)라면 혁신학교

에 다니는 학생과 다니지 않는 학생 간의 차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둘째, 인사적 측면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립학교와 달리 공립학교는 일정 기

간이 지나면 다른 학교로 전보를 가야 합니다. 4~5년간 열심히 혁신학교를 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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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다른 학교로 옮기면 학교의 지속성에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혁신

학교 근무 연한을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근무 연한을 5년에서 7

년 혹은 10년으로 늘린다고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 되지는 않습니다. 단지

몇 년 뒤로 미루어질 뿐입니다. 또한 새롭게 전입해 온 교사가 혁신학교를 경험

하지 않았을 경우 혁신교육에 대한 철학과 여러 학교 운영에 대해 공감하고 적응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결국 이러한 문제의 근본

적 해결법은 혁신학교의 비율이 대폭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혁신학교가 아니더라

도 혁신학교의 철학과 내용을 알고 낮은 수준에서라도 이를 실천해본 경험이 모

든 학교에 쌓여야 합니다. 그래야 혁신학교에 근무했던 교사가 다른 학교로 옮기

더라도 옮겨간 학교의 학교혁신에 참여할 수 있고 그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을 것

입니다. 또한 일반학교에 근무하던 교사도 혁신학교에 보다 쉽게 적응하고 학교

혁신의 다양한 경험과 실천으로 보다 더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혁신학교 확산의 핵심은 교사의 역량이 아닌 교사의 동의라고 생각합니

다. 이런 이유에서 발제문에서 혁신학교의 확산이 더딘 이유 중 준비된 교사가

많지 않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반만 동의하게 됩니다. 역량은 혁신학교를 시작

하면서도 얼마든지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율성에 기반한 동의는 시작 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역량 이전에 혁신교육에 대한 교사의 동의를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지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혁신교육에 대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정책은 당연히 필요할 것입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와

더불어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혁신학교 기초과정, 리더과정, 전문가과정처럼 단계

별로 심화된 내용을 제공하며 혁신학교를 일구는데 필요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쌓

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혁신대학원 과정을 통해 일반교사

뿐 아니라 교감, 교장, 일반직 분들도 혁신학교의 철학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교사의 역량강화는

혁신학교의 확산과 함께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 � �나.�학교자치

지금까지의 학교자치에 대한 제도화 방안 논의의 중심은 학교가 가져야 할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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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내용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권한을 어떻게 행사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

법론에 치우친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학교자치의 의미가 교육청으로 부터의 자

치와 교장으로 부터의 자율의 의미로 제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각

종 회의체의 법제화가 논의의 중심에 자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권한 행사의

방식에 앞서 학교자치에 걸맞게 학교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이 놓치기 쉽지만 학교자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예산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자율적 예산의 크기입니

다. 학교 예산은 크게 학교기본운영비와 목적성 경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기본운영비도 학교회계지침에 의해 도서구입비는 몇 % 이상, 시설비는 몇 %

이내, 등 세부적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학교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지경입니다. 학교자치를 위해서는 우선 목적성 경비

를 줄이고 학교기본운영비를 증액해야 합니다. 또한 학교기본운영비의 사용권한

을 학교의 자율성에 맞길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이렇게 하지 못했던 것은 비리

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지만 전산 시스템의 발달로 인해 학교회계가 투명해진 현

시점에서는 과감하게 학교구성원이 판단하여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또 하나의 핵심적 권한은 교육과정에 대한 권한입니다. 학교자치를 하는 이유

가 교육청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색과 학생, 학부

모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특색 있는 교육을 운영하기 위함이라면 교육과정에 대

한 권한이 대폭 학교에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2015교육과정은 역량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총론의 이야기 일뿐, 각론으로 들어가면 과

거와 같이 세부적인 내용까지 규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5교육과정의

본래의 취지에 맞게 국가는 사회 변화에 따른 역량과 큰 기준만을 제시하고, 학

교에서는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위와 같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학교기본운영비의 증액과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한

자율권이 주어진다면 이는 학교자치의 디딤돌로 작용되어 자연스레 구성원의 책

임과 권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학교는 독임제 기관으로 학교장의 권한과 책임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큰 권한과 책임은 오히려 학교장이 소극적 행정을 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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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새로운 협의체를 만들어 해

결하기 보다는 기존에 존재하는 각종 위원회에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학년협의회, 교과협의회, 교

육과정위원회 등에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주는 것입니다. 또한 행사 진행이나 형

식적인 운영에 치우쳤던 학생회가 학교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회의 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의사결정에 주체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년협의회나 교육과

정위원회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교자치가 학교민주주의의의 성숙과 이를 통한 구성원의 성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학교구성원 대토론회의 정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

토론회는 의안에 대한 결정을 하기보다, 이를 통해 구성원간의 공감대를 형성하

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학교자치의 사

회‧문화적 기반을 조성하는 것과 맞물려 구성원의 자치역량과 이해를 높이는데 기

여할 것입니다.

� � � �다.�혁신학교의�지역화�및�다양화

경기도에서는 혁신학교의 발달단계를 혁신학교1.0에서부터 3.0까지로 구분합니

다. 혁신교육 1.0은 "혁신학교의 모델화"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아래로부터 교

사 동력에 의해 진행되었고 기존의 교사(교실)단위의 학교변화 운동과 달리 학교

단위의 운동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혁신교육 1.0을 추진하기 위해 교육청에서

는 준비된 학교를 중심으로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했습니다. 또한 교사연구

년제, 혁신학교 기초과정, 리더과정, 전문가과정 등을 통한 핵심 일꾼 양성과 교

사행정업무 정상화 등의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혁신학교를 만들고 전국에 확산한

성과가 있었지만 그들만의 혁신이란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형화되고 요소

중심의 혁신이란 비판도 존재했습니다.

혁신교육 2.0은 "혁신학교의 일반화"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 특징은 학교

문화 혁신과 제도화에 초점을 맞춘 위로부터의 혁신이라는 점과 혁신학교와 혁신

공감학교를 통해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혁신을 추진한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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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의 확산은 무늬만 혁신학교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전체 학교에

학교혁신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혁신교육에 전반적으로 물들게 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혁신학교보다 더 성장하는 혁신공감학교가 생기는

등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또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들의 학습조직화를

유도하고 혁신교육지원센터를 통해 혁신학교 네트워크를 구성‧지원하는 등 제반

여건 조성에 노력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한계로 인해 혁신교육 2.0에서는 혁신

학교의 다양화가 부족하고 꿈의학교, 꿈의대학, 협동조합 등 지역단위의 혁신과

유리되고 초‧중‧고 연계가 미흡하다는 문제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혁신교육 3.0은 “혁신학교의 지역화, 다양화, 특색화”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혁신교육 3.0은 지역단위의 학교혁신운동으로 기존 학교단위 학교혁신운동

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혁신교육 1.0, 2.0과는 달리 중간으로

부터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주체와 동력이 형성되어야 지역단위의 학교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 점이 혁신교육 3.0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고 풀어가야 할 숙제입

니다. 혁신교육 3.0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위해서는 교육지원청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혁신교육 3.0이 지역단위 학교혁신운동이라면 도교육청

의 정책도 학교단위의 정책에서 지역단위의 정책으로 변화되어야 하며, 지역적 특

성에 맞게 교육지원청에 자율성이 부여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 수립 초

기부터 교육지원청과 긴밀히 협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현장은 혁신

교육을 낯설어 하는 곳도 있고, 힘겨워 하는 곳도 있습니다. 혁신교육지구를 처음

운영하는 교육지원청도 있고 기초지자체의 적극적 지원과 참여가 오히려 부담스러

운 곳도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는 디딤돌 보다 걸림돌이 많기 마련입니

다. 하지만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지혜를 모아 걸림돌을 정확히 인지하고 대처한다

면 걸림돌은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새로운 교육의

길이 혁신교육의 장기적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3. 맺음말 - 혁신학교, 교육정책의 새로운 이정표

“이정표”의 사전적 의미는 “발전 과정에 있어서 획기적 계기나 지침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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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한 사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과거 대한민국 교육에 큰 영향을 준

교육정책은 많이 있었습니다. 최근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5.31

교육개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학교 정책은 기존의 교육정책과 근본

적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아래로부터의 운동으로 시작하여 교육부

가 아닌 중간 위치인 시‧도교육청의 정책화로 자리 잡았고 결국 전국적으로 받아

들여져 정부의 정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이정표는 마을교육공동

체라는 또 다른 이정표를 낳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

다.

기존 교육정책과 또 다른 차이는 책임을 교사개인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점입

니다. 예전에 연수에 가면 수없이 들었던 말 중에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

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말은 교육에 대한 사회와 학부모의

불만을 교사 개인에게 전가하는 기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혁신교육에

서는 “교육의 질은 교육공동체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표현합니다. 결국 학교

와 그 구성원을 포함하여 이를 둘러싼 주변으로 교육을 확장함과 동시에 교육공

동체의 책임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연구학교나 선도학교와 다르다는 점입니다. 연구학교나 선도

학교의 경우 그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만의 일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모든 교사의 참여가 전제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발제문에서

“이승호(2017)는 혁신학교 정책의 집행과정 특징 분석에서 혁신학교 정책 자체

요인의 특징으로 정책의 내용이 비교적 포괄적이어서 불명확하다는 특징을 지

적”하였습니다. 이는 혁신학교가 기존의 연구학교나 시범학교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연구학교나, 시범학교가 아주 지엽적인 내용을 학교단위에 실

험하고 그 결과를 살펴보는데 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연구‧시범만

할 뿐 다른 곳에 정책적으로 적용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면 혁신학교는 포괄적

학교의 변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까

지도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델학교라는 혁신학교의 정의가 바람

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컨셉카가 아무리 멋져도 양산된 차가 아닌 이상 의미

가 적을 수밖에 없고, 모델 하우스가 아무리 멋져도 그곳에서 살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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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는 학교혁신의 철학에 동의하며 그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하는 진행형의 학교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교육은 그 시작과 같이 아래로 부터의 운동과 위로부터의 제도화가 끊임없

이 선순환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래의 운동성이 계속 살아 있어

야 하며 이를 제도화하는 방식이 점차 세련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운동과 제도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학교단위에서는

운동을 하고, 교육청에서는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자칫 교육청에서도 운동을 하

고자 한다면 그것은 현장의 운동을 축소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하지도 않을 것입

니다. 앞으로 우리에게는 이러한 운동과 제도의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만드

는 과제가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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