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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4 국내 최초 JCI 인증병원 www.iseverance.com 세브란스 병원 Special Report 간암 정복! 최고의 드림팀이 뛰고 있다 | S Story 비뇨기 질환 어린이들의 삶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한상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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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04

    국내 최초 JCI 인증병원www.iseverance.com

    세브란스병원Special Report 간암 정복! 최고의 드림팀이 뛰고 있다 | S Story 비뇨기 질환 어린이들의 삶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한상원 교수

  • 2012 APRIL

    04 Words 주의기이한사랑을나타내소서

    06 수현일기 아들의눈물

    08 Issue| 치핵(치질) 따듯한물로좌욕,꾸준히하면혼자만의고통사라져

    10 S Story 비뇨기질환어린이들의삶을지키는 최후의보루,한상원교수

    14 Quiz| 나는 누구일까요? 새봄엔가장소중한것들챙기며살기

    28 Gallery| 권종현 조각들,새로운공동체를만들다

    30 세브란스 인물열전 김명선,한국의학교육의초석을다진 한국최초의이학박사

    32 우문명답| 김찬윤 교수(안과) 녹내장에관한9가지오해와진실

    35 Body Age| 치아 착한이vs나쁜이

    36 선교지에서 온 편지| 케냐 케냐선교를함께다녀온사랑하는후배들에게

    38 People 4인4색 김선희|암센터간호팀 김민규|영상의학과인터벤션실 방병욱|응급진료센터 박숙자|재활병원경영지원팀

    40 Hot| 세브란스 BIG News 글로벌세브란스,세계의하늘로비상하다

    42 치료에 좋은 밥상| 변비 잡곡과제철반찬이만드는쾌변의기적

    44 Photo Essay| 스페인 알리칸테 굳이연유와유래를묻지않았습니다

    46 세브란스 탐구생활 당일영상검사

    47 A letter from Dr. Park SNS로환자와소통하는세브란스

    통권111호 | 월간비매품

    발행일자2012년4월1일 | 발행처 세브란스병원

    서울시서대문구연세로50 | 발행인박용원

    편집인이은직(02-2228-5021)

    편집위원김진아(영상의학과),고홍(소아청소년과),

    김수현(약무국),박훈희(재활병원),배성진(보험심사팀),

    노나리(간호국),조하철(적정진료관리실),

    최충실(기획예산팀),최상기(기획예산팀)

    제작대행thebookcompany(02-3438-2013)

    대표이소영 | 편집책임 김민경 | 편집장이나경

    에디터최종훈, 노서현 | 디자인원유경 | 교열서유경

    사진JINGONGANDROMEDA(02-517-2333)

    2012 April 표지권종현,,116×91cm,mixedmedia,2003

    Special Report

    간암정복! 최고의드림팀이뛰고있다 Special report 01 간암 검진 16 꼭알아두어야할간암에대한상식

    Special report 02 간암 예방 20 간염만잘경계하면간암도예방할수있다

    Special report 03 간암 치료 24 간암완치!최고의팀워크로이룬다

    Contents

    스마트폰으로찍어보세요.

    전화번호와홈페이지

    정보를바로볼수있어요!

    그때한간호사가따듯한미소로

    저를맞아주었습니다.

    순간,마치마술에걸린것처럼

    저도모르게긴장이풀리고안심이되었습니다.

    여기들어오는수많은사람을대하다보면

    표정도굳어지고사무적으로되기십상일텐데.

    그분들의미소는마음무거운환자들에게

    더없는위로요,격려가되었습니다.

    미소는약하고부드러워서힘이없는것처럼보여도,

    병원이라는특수한공간에서는사람의생기도

    북돋을수있는위대한힘을가지고있더군요.

    저를보고미소짓는간호사들을보면서,

    저역시그들을따라미소지을수있었으니까요.

    내시경실에계신황선경,정숙인간호사님,

    저에게환한봄을닮은미소를아낌없이

    선물해주셔서감사해요.

    _이준섭환자(서울양평동)가보내주신사연입니다.

    봄은성큼성큼다가오는데

    마음은여전히겨울이었습니다.

    암을진단받은후라,

    제인생의계절이모든게얼어붙은

    기나긴겨울인것만같아

    불안하고괴로웠습니다.

    몸은아프고마음은편치않은날들이

    계속되는가운데,

    위내시경검사를받아야했습니다.

    그러니내시경실에들어서면서

    얼굴이어두울수밖에없었지요.

    내마음에들어온미소

    Smile

  • SEVERANCE 2012 APRIL

    05

    ⓒ J

    . H. C

    hoi

    주의 기이한 사랑을 나타내소서

    하나님이여

    내게 응답하시겠으므로 내가 불렀사오니

    내게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소서

    주께 피하는 자들을 그 일어나 치는 자들에게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사랑을 나타내소서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

    내 앞에서 나를 압제하는 악인들과

    나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

    _ 시편 17편 6-9, 15절

    I call on you, O God, for you will answer me;

    give ear to me and hear my prayer.

    Show the wonder of your great love,

    you who save by your right hand

    those who take refuge in you from their foes.

    Keep me as the apple of your eye;

    hide me in the shadow of your wings

    from the wicked who assail me,

    from my mortal enemies who surround me.

    And I_in righteousness I will see your face;

    when I awake,

    I will be satisfied with seeing your likeness.

    _ Psalm 17:6-9, 15(NIV)

    04 Words 말씀과 기도

  • 할머니는 꿋꿋이 잘 버티고

    계신다. 이 환자의 향상된 예후는

    가족의 사랑 때문이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이만큼 더 사셨으면

    잘 사신 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환자와 이들 가족을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든다. 아들이 눈물을

    꾹 참고 대답하는 걸 듣고 있으니

    나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그런데문제는조직검사를새로해야한다는겁니다.전신마취를한다음,

    조직을얻어야할것같아요.어머니가전신마취를견뎌내시는것이문제입니다.”

    “네…”

    “한번입원하시는게좋을것같습니다.그렇게하시겠어요?”

    “네…”아들은조용히대답했다.

    다시 한 번 생명의 시간을 소망하며

    수화기너머로아들이간신히호흡을고르고있는게느껴진다.

    재발이후평균수명이2년인데4년사신거면두배이상을사셨다.

    환자는공격적인속성을가진암을갖고있지만꿋꿋이잘버티고계신다.

    난이환자의향상된예후는가족의사랑때문이었을거라고확신한다.

    지금돌아가셔도이만큼더사셨으면잘사신거라고볼수도있다.

    그렇지만환자와이들가족을보면그런썰렁한생각이안든다.

    아들이눈물을꾹참고대답하는걸듣고있으니

    나도눈물이나려고한다.

    부디조직검사가무사히잘되고,결과가임상연구에

    적합하게나와서새롭게치료를시작해

    환자에게다시한번생명의시간이주어지길바란다.

    그는예순넘은어머니를모시고병원에다니는30대중반의아들이다.

    한창일할나이라평일에는병원올틈이없다.

    아이가둘이라며느리역시시어머니병간호까지하기엔버겁다.

    그래서온친척들이돌아가면서환자가병원다니는걸지원하고있다.

    환자상태가썩좋지않아나는주부양자와정기적으로상의하는게필요했다.

    그래서매주토요일이환자를진료하고있다.

    진료가없는토요일도이환자를따로진료하고있으니환자는나의VIP.

    가족들이헌신적으로환자를위해노력하고있는데나도이정도는해야지싶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환자는재발한유방암으로4년째치료중이다.뇌전이후2년이지났다.

    거동이자유롭지는않지만,병원에서시키는대로검사와치료를모두받으신다.

    병원한번오는게쉬운일이아닌데도절대불평하는법이없다.

    폐전이후숨이많이찼는데항암치료하고숨찬게좋아져서,

    항암치료가본인에게아주중요한치료라고생각하신다.

    환자는이미표적치료제를이용한치료는모두한상태다.

    그후일반항암제로하는치료는약효가유지되다가나빠지기를반복하고있다.

    그래도평균보다는성적이좋은데,지난주찍은CT를보니또나빠졌다.

    그사이환자에게유용할수도있는임상시험이시작된게있다.

    이환자가그임상연구에참여하려면조직이있어야한다.

    원래유방암수술을한건15년전.재발이후에는조직검사를하지않았다.

    그래서임상연구를위해서조직검사를새로해야하는형편이다.

    CT를보니쉽게조직검사를할곳이없어수술로조직을떼는게제일나았다.

    아들에게전화를했다.

    공휴일평온한저녁을보내고있을가족에게나쁜소식을전했다.

    “이번에찍으신사진을보니간도나빠지고폐에물도많이차셨네요.

    지금쓰는약은이제효과가없는것같아요.이제그만쓰는게좋겠어요.”

    “네…”

    “지난번말씀드렸던임상연구해볼까봐요.약자체는큰독성도없고,

    표적치료제를포함하고있으니어머니치료에는도움이될거예요.

    0706 수현일기

    | 이수현 |

    유방암환자를돌보고있는암전문의.

    진료실에서못다한이야기를

    나누기위해유방암환자를위한

    블로그(blog.iseverance.com/socmed)를

    운영하고있다.

    아들의 눈물 글이수현|포토그래퍼정민우|스타일링문지윤

  • SEVERANCE 2012 APRIL

    치핵 예방을 위한 10가지 방법 1매일따듯한물로목욕또는좌욕을한다. 2항문을항상청결하게한다. 3변비를예방한다. 4 설사에주의한다. 5 대변은3분이내에본다. 6 항문을차게하지않도록주의한다. 7같은자세로오랜시간있지않는다. 8장시간의운전을피한다. 9 술,담배,맵고짠자극성음식을피한다. 10항문병정기검진을1년에한번씩받는다.

    08 Issue 치핵(치질)

    치핵은항문질환의‘폭풍의핵’이다.통증없이

    4기까지악화될수도있고,그상황에서엄청난

    통증으로공격해올수도있다.무조건수술만

    생각하며손사래치기보다보존치료,비수술

    치료등병기에맞는치료법을찾아보자.

    글허혁교수(외과)|포토그래퍼정민우|스타일링문지윤

    따듯한물로좌욕,꾸준히하면혼자만의고통사라져

    치핵은항문질환중에서가장흔하게생기는질환이다.치핵이생기는기전에대해서는여

    러가설이있지만,그중가장유력한설은‘항문쿠션하강설’이다.항문은평소괄약근에의

    해닫혀있지만배변시최대4cm까지벌어진다.이때대변이부드럽게나오도록충격을

    흡수해주는조직이항문쿠션조직,즉치핵조직이다.이처럼치핵조직은모든사람에게

    있는정상조직인데,이쿠션조직이여러원인으로인해비정상적으로커지면병적인상태

    가되는것이다.이병적인상태를일반인들은‘치질’이라부르고의학적으로는‘치핵’이라

    고한다.

    치핵, 앉아서 힘주다 생긴 생활습관병

    치핵을유발하는요인으로는대변을볼때힘을주고오래앉아있는습관이있다.이런경

    우에아침식사전보다아침식사후에대변을보면위대장반사운동으로훨씬쉽게빨리마

    칠수있다.용변시신문이나책을봐도대변시간이길어져좋지않다.대변을보는자세처

    럼항문이빠지기쉬운자세,오래앉아있는자세,하복부에힘을주는운동,변비와설사,

    임신과출산,간경화증도치핵을유발한다.항문괄약근이보통보다꽉조여져배변시힘

    을과도하게주는사람이나,점막지지인대가약해서항문쿠션조직이늘어지기쉬운체질

    역시치핵이잘생긴다.또한육류위주로저섬유식사를하면치핵이악화되기쉽다.

    치핵은치상선의안쪽에생긴내치핵과그아래쪽에생긴외치핵으로분류된다.치핵탈출

    정도에따라서분류하면1도가항문밖으로나오지않고출혈만있는상태이고,2도는배변

    시에치핵이항문밖으로나왔다가저절로들어가는상태,3도는치핵이튀어나와서손가

    락으로밀어넣으면항문안으로들어가는상태,4도는치핵이항상나와있고손가락으로

    밀어넣어도항문내로들어가지않는상태다.

    치핵탈출의경우,외치핵은항문밖에치핵덩어리가보이고,내치핵은보통배변후에치

    핵덩어리가항문밖으로빠진다.외치핵은혈전이생기면심한통증을유발할수있고,내

    치핵은대개통증이없다.치핵조직이항문밖으로나와항문안으로들어가지않아서혈

    류장애가생긴상태를‘감돈’이라고한다.감돈이되면항문밖으로빠져나온조직이항문

    괄약근에의해조여져정맥혈액이잘흐르지못하게된다.그결과항문둘레가부어서심

    한통증을유발하는것이다.

    치핵을검사할때는의사가시진과촉진,항문수지검사를통해일차적검사를하고,항문

    관안을직접보고다른질환과감별하기위해서항문경,직장경,대장내시경,대장촬영술

    등을시행한다.

    심각한 치핵 아니면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 가능

    치핵은정도가심하지않으면보존적치료를하는데,심하면수술을해야한다.내치핵1도

    는보존적치료를,2도는결찰법,주사법,보존치료를,3-4도는수술적치료를필요로한

    다.외치핵은통증이심한경우에는수술하지만,증상이심하지않을때는보존적치료를

    할수있다.보존적치료방법으로는온수좌욕,치핵약,식이요법이있다.

    온수좌욕은항문을청결히유지하고항문의혈액순환을촉진해울혈을제거하고부기를

    가라앉히는효과가있다.그리고항문괄약근의긴장을풀어주고통증을감소시킨다.좌욕

    의물온도는약40-45℃,즉목욕탕물정도로혈행을촉진시키기에알맞은따듯한물이

    좋다.그러나물이너무뜨겁거나차면효과가줄어드니주의해야한다.좌욕하는시간은

    3-5분정도를권한다.또좌욕하는물은맹물이면된다.방법은간단하다.탕속에들어가

    거나,세숫대야에물을받아서다리를내놓은채엉덩이를푹담그거나,항문세정기나샤

    워기로항문부위에물을계속뿌리면된다.

    치핵의약물치료에는내복약으로정맥,모세혈관을강화시켜혈류개선을도모하는제재

    와염증을가라앉히는소염제,그리고배변을용이하게하기위해변을묽게보도록하는

    변완화제가같이사용된다.항문주위에바르는연고제로는염증을가라앉히고가려움증

    을없애기위한소염제,스테로이드제,통증을줄이기위한국소마취제등을쓴다.

    또한고섬유식을하면섬유소가수분을충분히흡수해서대변을부드럽게하고대변량을

    많게만들어변비를없애주며배변을원활하게한다.그래서배변할때힘을덜주게되어

    서치핵을예방할뿐만아니라치료에도좋은효과를발휘한다.

    비수술적치료에는주로경도의내치핵을제거하기위한방법으로,경화제주사요법,고무

    링결찰법,항문수지확장법,적외선응고법,한랭응고법,전자파치료법등이있다.이방

    법에는입원하지않고치료할수있다는장점이있다.단,심한치핵에는적용할수없다.

    그리고치핵의수술치료는치핵을결찰하고절제하는것이다.절제후치료방법은절개창

    을열어두는개방법과절개창을봉합하는봉합법이있다.

    치핵은생활습관과식이요법의조절로예방과치료가가능한질환이다.이것을잘기억하

    고좋은습관을유지한다면별것아닌것같아도생활에큰불편함을초래할수있는항문

    질환으로부터해방되어건강하고즐겁게생활할수있을것이다.S

    치핵(치질)의 보존적 치료를

    위해서 하는 온수좌욕은

    항문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울혈을

    제거하고 부기를 가라앉힌다.

    물 온도는 약 40-45℃.

    물이 너무 뜨겁거나 차면

    효과가 줄어드니 주의해야 한다.

    3-5분 정도 좌욕하고

    이때 물은 맹물이면 된다.

    09

  • SEVERANCE 2012 APRIL

    11

    세브란스병원소아비뇨기과한상원교수는흔한말로‘전국구’다.서울과지방을가리지않

    고그야말로방방곡곡에서환자들이찾아온다.요즘보호자들은믿음직스러운병원과의

    료진을수소문하는정보력은물론거기에도달할수있는기동력까지갖추고있어서멀고

    가까움에매이지않는다.발생빈도가상대적으로높지않은질병을다룸에도불구하고한

    교수의진료실이늘북적거리는까닭이여기에있다.소아비뇨기과질환에관한한,마지

    막기대를걸고찾아갈만한곳으로이미정평이나있기때문이다.

    평생누릴삶의질이결정되는갈림길

    갓난아기들에게무슨심각한비뇨기과적인문제가있겠느냐고?그건물정모르는말씀이

    다.콩팥에서걸러진소변은요관을통해방광에모였다가일정한수준에이르면요도를

    지나몸밖으로빠져나가는데,그길목길목에서온갖사건사고들이발생한다.

    무슨이유에서든신장에서나온오줌길이막히면,그지점위쪽으로소변이고이면서요관

    이부풀어오르게된다(수신증).적절한조처를취하지않으면신장기능까지망가질수있

    으니만만히볼상대가아니다.배뇨의흐름을일정하게유지시켜주는조직이제대로발달

    하지못했거나고장이난경우에는볼일을볼때소변이역류하는사태가벌어진다(방광요

    관역류).소변을내보내는배출구가사내아이의‘고추’끝이아니라그보다아래쪽에자리

    를잡는요도하열은배변과생식기능모두에타격을입힌다.성장과정에서자연스럽게내

    려와야할고환이뱃속에서움직일생각을하지않으면(잠복고환)불임이나암의원인이

    될뿐만아니라마음가짐에도적잖이악영향을끼친다.두뇌가내리는명령을전달해야할

    척수신경이갈라져있으면배뇨를비롯한일부기능에장애가발생한다(척추갈림증).

    비뇨기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의 삶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한상원 교수

    환자들에게존경받는좋은의사가되기위하여

    10 S story Dr. Sang Won Han

    소아비뇨기과는성인비뇨기과의어린이버전이아니다.해부학적인특성,다시말해콩팥에서

    걸러낸노폐물을방광에모았다가내보내거나일부생식활동에관여하는기관들을다룬다는것을

    제외하고는거의별세계에가까울만큼가는길이다르다.성인비뇨기과는보통후천적으로생기는

    질환들을다루는반면,소아비뇨기과는어머니뱃속에서부터가지고나온선천적인질병들과

    싸운다.에디터최종훈|포토그래퍼이정민

    “스트레스요? 잘 받지 않는

    편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정면으로 맞서서 해결하려고

    끝까지 노력합니다.

    그래도 해결이 나지 않으면

    털어버립니다. 안 되면

    안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정리하는 거죠.”

  • SEVERANCE 2012 APRIL

    1312

    이처럼대표적인질환만꼽아도열손가락이모자란다.하나같

    이삶의질과밀접한관련이있는질환들이다.표현능력이없는

    아기들의괴로움은두말할것도없고부모들역시속이바짝바짝

    타들어가는고통을겪게된다.

    이런환자와보호자들에게세브란스병원소아비뇨기과와한상

    원교수는그야말로구조선이나다름없다.진단과치료,연구를

    포함한모든영역에서단연앞서나가고있기때문이다.질환의

    종류에따라서는전국에서발생하는환자의절반,아니절대다

    수가‘확실한해결’을기대하고찾아오는실정이다.이쯤되면목

    에힘이들어갈법도하건만,한교수는의사의한계와‘환자쏠림

    현상’의문제점부터들춘다.

    “많은환자가찾아주는건감사하지만그렇다고마냥기뻐할일

    만은아닙니다.의사가할수있는역할의한계가엄연하기때문

    입니다.인력으로어쩌지못하는부분이있습니다.콩팥이많이

    망가진경우처럼되돌릴수없는상태에이르면치료가불가능합

    니다.당장은임시변통으로어찌해보더라도궁극적으로이식만

    이대안이될수도있습니다.그러니불행하게도좋은유전자를

    가지고태어나지못했다면가능한한오래행복하게살수있도

    록도와주는게의사가할수있는일의전부일수밖에없습니다.

    ‘환자쏠림현상’은학문적으로도바람직하지않습니다.의사들이

    골고루여러환자를보면서연구할수있어야발전이빠른법이

    니까요.”

    ‘성공한’교수가아니라‘존경받는’의사를향하여

    지금은소아비뇨기질환을앓는어린이와부모들의신뢰를한몸

    에받고있지만,한상원교수가짧은역사에미래마저불투명했

    던이길에들어선건개인의성향과은사의초대가절묘하게맞

    아떨어진결과였다.

    “본과4학년무렵에레지던트면접을봤습니다.무얼전공하겠냐고묻기에소아비뇨쪽을

    해보고싶다고대답했어요.아이들을좋아하는데다가비뇨기과공부가흥미로울것같았

    거든요.보통은내과를거쳐서수술이필요하면외과로가지만비뇨기과는처음부터끝까

    지다맡아서처리하는게매력적이었어요.당시면접을진행하셨던분이세브란스병원소

    아비뇨기과를처음열었던최승강교수님이었는데,그날일을기억하고계시다며강사수

    련을받을때함께가자고부르신거죠.”

    일단방향을정한다음에는뒤를돌아보지않았다.아쉬움이없는건아니었다.소아비뇨

    기과는환자와사회적관심이몰리는분야가아니었다.그만큼연구에필요한자원을확보

    하기가어렵고약품과치료법의개발도더뎠다.그래도후회하지않았다.주위의압력이나

    시선에신경쓰지않고일에매달릴수있으니도리어득이라고풀이했다.

    “세브란스병원이었기에

    그럭저럭 좋은 의사가 되려는

    뜻을 지켜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 병원 의사들은

    다들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있고 이에

    보답하듯 경영진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의사로서 정체성이 분명해서

    불필요한 검사를 하면 눈총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어디에

    필요해서 어떤 순서로 검사를

    진행했는가 하는 게 컨퍼런스의

    주제가 될 정도니까요.”

    훌륭한안내자들을만난건행운이었다.은사최승강교수는줄곧후원자역할을해주었

    다.면전에서는걸음을재촉할뿐칭찬에인색했지만,뒤에서는“한선생같은후학을키운

    게일생동안가장잘한일”이라며뿌듯해했다.초대비뇨기과학교실주임교수를지낸이

    진무교수에게서는환자의주머니사정까지배려하는따듯한마음씨를배웠다.소아비뇨

    기과학의대가로꼽히는켈름야모스(KelmHjalmas,스웨덴예테보리대학)도학문적으

    로,또인간적으로큰도움을주었다.

    세월이흐르면서한상원교수는차츰세브란스병원소아비뇨기과와하나가되어갔다.그

    가곧병원이었고병원의성취가곧개인의성공이었다.그가리더의역할을맡기시작하

    면서소아비뇨기과는눈부신발전을거듭했다.새로운치료법을개발하고환자에게적용

    해서성공을거두는일들이되풀이되면서소문이나고신뢰가쌓여갔다.그리고마침내가

    장앞에서서달리는입장이됐다.

    하지만한교수의지향점은‘성공한’이아니라‘존경받는’의사가되는데있다.

    “다들그렇겠지만,저역시교수가되면서반드시존경받는의사가되겠다고다짐했습니

    다.저를보고세브란스병원소아비뇨기과를찾는이들이많아지면더바랄게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한상원과세브란스라는두브랜드가함께성장하는길을가는게젊은시절

    의제목표였던셈입니다.”

    환자앞에겸손히서려는의지,안주하지않으려는몸부림의이유

    곁에서보기에는‘이미’목표를이룬듯한데본인은한사코‘아직’이란다.최고라는소리를

    듣고있으면서도쉴새없이자신을들볶는걸보면,말만아니라속내도그런모양이다.

    “아무리좋은수술방법이라도최소한6개월에한번정도는변화를주어야합니다.하다

    못해봉합사하나라도바꿔봐야합니다.그렇지않으면의사는생명력을잃어버리게됩니

    다.몸을맡겨준환자의한없는신뢰에보답하기위해서라도끊임없이발전을추구해야합

    니다.가끔보호자로부터‘아무개를잘치료해주셔서감사합니다.더깊이연구해서많은

    아이를고쳐주세요’라는편지를받을때마다마음이급해집니다.”

    하루일을마치면곧바로그날본환자의진료기록을노트북에옮겨담는습관도같은맥락

    이다.초년병시절부터한경지를이루었다는평가를듣는지금까지계속된관행이어서컴

    퓨터에저장된데이터만1만명분에육박한다.눈코뜰새없이돌아가는일정의한귀퉁이

    를썩잘라서복습에매진하는건,그렇게차근차근여유를가지고살펴보면어김없이공

    부가되는대목이나타나기때문이다.더러는전화를걸어서보충설명을하거나오류를

    바로잡아준다.

    이렇게안주하지않으려고몸부림치는이면에는겸허한자세로환자앞에서려는의지가

    깔려있다.겸손이야말로좋은의사의필수요건이라고믿기때문이다.그러기에후배들에

    게,또는제자들에게끊임없이강조하는한마디는‘역지사지’다.

    “환자를인간이아닌실험대상으로보는경우가있습니다.그래서는결코좋은의사가될

    수없습니다.역지사지라는말처럼,환자의입장에서좋은의사가되려고노력하는게유

    명해지려는마음보다앞서야합니다.성공을앞세우면기세좋게달려가다가도중간에꺾

    이게마련입니다.병원에속한이들모두가같은마음을가져야합니다.”S

    | 한상원 교수 |

    연세의대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

    1993년부터연세의대비뇨기과학교실에

    재직중이다.전문진료분야는척추갈림증,

    요도하열,성분화장애,태아및신생아

    수신증,방광요관역류,배뇨장애등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아시아태평양

    소아비뇨기과학회차기회장으로

    선출되어활동을앞두고있다.

  • SEVERANCE 2012 APRIL

    새봄엔

    가장소중한것들챙기며살기

    같이 나누고 싶은 내 마음의 명언.

    “바로 지금 즐기며 살자. 그리고 감사하자!”

    14 Quiz 나는 누구일까요?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팀장 한광협 교수는 간암 완치를 위한 최고의 전략을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말자(Never, never

    give up!)고 다짐하며 더욱더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해결되지 않은 장벽을 뛰어넘어 도전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이 특별한 까닭은 의사 한 사람의 독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의료진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최고

    의 치료작전을 수립해, 한 팀이 되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들은 이미 ‘세계 최초’와 괄목할 만한 치료성과

    로 국제 학술지에 보고되었다. 간암 완치를 위한 최고의 드림팀! 그들에게서 간암 환자들의 희망을 본다.

    간암정복!최고의드림팀이

    뛰고있다

    Special Report

    >>3월호주인공은양준모 님(교육수련부)입니다.

    3월호정답을맞춰주신김중훈,민경아,박현선,

    신동홍,오현숙님에게는선물을전달해드렸습니다.

    >>4월호주인공이름을[email protected]으로

    10일까지보내주세요.정답자5명을추첨해

    1만원문화상품권을보내드립니다.

    제목엔[퀴즈정답]이라고꼭적어주세요.

    1 하루 중 1/3 이상 머무는 사무실아침마다고소한빵냄새를맡으며계단을따라2층으로내려옵니다.재활병원진입로삼거리에있는아이큐실말고,큐아이실까지!

    2 세브란스에서 보낸 시간들1991년세브란스병원간호사가되었죠.중환자실,외래,병동을거쳤어요.병원행정사와미국간호사면허증을갖고있어요.평소병원행정에관심이많아2009년부터

    큐아이파트로자리를옮겼고요.원내질향상활동,표준진료지침개발,국내외의료기관

    인증평가업무등이제가하는일이죠.

    3 일에서 느끼는 보람은?큐아이파트에서3년동안국내외의료기관인증평가를준비했는데, 결과가아주좋았어요.인증후세브란스병원내에서는준비과정이단지평가를위한준비가아니라

    환자안전과환자만족을목표로하는개선활동이라는인식의변화를느낄수있었습니다.

    4 업무를 통해 깨달은 인생의 법칙작년일반직관리자워크숍에서“Problem이라고부르지말고,Gift라고불러보세요”라는말을들었어요.문제를문제로인지하는것도개선의첫단추이므로,문제를진정한

    선물이라고생각하게되었죠.그리고업무를통해문제보다문제해결에집중하는법을배우고있습니다.

    5 취미나 특기로 하고 있는 활동아쉽게도특별한취미나특기가없네요.하지만심신의건강을위해 하루에한시간씩걷는건나를위한최소한의투자예요.

    6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 직장맘이라아이들에게항상미안해요.아이들에게왕따엄마가되지않기위해아이들학교홈페이지를자주방문합니다.그리고다른국내외의료기관들을방문하고요.

    7 요즘 제일 즐거웠던 일즐거움도자신이만들어가는거라생각해요.즉즐겁지않은일을빼고는 모두즐거운일이겠죠?저에게한가지의미있던일이있었습니다.지난2월JCI인증과재인증의

    역사와사진들을정리한JCI인증백서가발간된거예요.백서발간팀팀원이되어2004년부터

    7년의발자취를정리하는좋은기회였죠.작업하는내내어렵고힘든과정을도전해나갔던모든분의

    숨결을느낄수있었던감동의시간이었습니다.

    하루에가장많은시간을함께보내는세브란스동료들.

    그중에서“이사람보면참기분좋다”는한사람을공개합니다^^*

    7가지힌트가나갑니다.누군지맞춰보세요!맞추신분중5명에게는

    상품을보내드립니다!에디터이나경|포토그래퍼김남우

  • 2012 APRIL

    17

    SEVERANCE

    간은우리몸을항상일정하게유지시켜주는장기다.그래서간은

    파괴되어기능이떨어질위험이생길때마다손실된만큼스스로

    보충하는재생기능을갖고있다.하지만간의재생능력이무한정

    유지되지는않기때문에반복적으로간에손상을주면간에는섬유

    화현상으로회복되지않는상처가남는다.그결과,간경변이나간

    암으로진행하는것이다.

    우리나라에서만성간질환사망률은국민전체사망원인중6위.

    특히,통계청발표에따르면만성간질환으로인한사망은사회활

    동을활발히해야할40대에서2위,50대에서는3위를차지할정도

    로높다.

    만성간염은간의염증및간세포괴사가6개월이상지속되는상태

    를말하며,이는간염바이러스,알코올,대사질환,약물,자가면역

    등여러원인에의해초래된다.우리나라에이처럼간질환이많은

    이유는전인구의약5-8%가만성B형간염바이러스보유자이고,

    이중상당수가만성간질환을앓고있기때문이다.또한최근에는

    C형간염바이러스에의한간질환도증가추세에있다.

    만성바이러스성간염과함께최근늘고있는지방간질환도간과

    할수없다.비알코올성지방간은특별히미국에서가장흔한간기

    능이상의원인인데,우리나라의식생활이서구화되면서그발생

    빈도가점점늘어나고있다.지방간질환에대한장기간의전향적

    인연구가드물기때문에자연경과는아직알수없지만,현재일반

    적으로인정되는사실은지방간염중일부가간경변증,간부전,심

    지어간암으로진행할수있다는것이다.

    만성 간질환자는 6개월마다 간 건강 확인

    간암은다른암과달리일정한연령이상의모든사람이검진받는

    것이아니라,B형및C형간염바이러스보유자,또는간경변증등

    만성간질환을진단받은사람이주검진대상이다.간암은간혹간

    경변없이도발생할수있으나,대부분만성간염의단계를지나간

    경변으로진행했을때발생하므로,급성간질환은간암의위험인

    자가아니다.즉A형간염을앓고회복된경우나급성B형을앓고

    회복되어항체가형성된경우는대개간암검진의대상이아니다.

    그러나간암검진을받은결과간암이아니었다고해서앞으로도

    간암이생기지않는다는보장이없기때문에간암의조기진단을

    위해서는정기적인검사가필요하다.위암이나대장암조기진단

    을위한내시경검사는수년간격으로하는것이일반적이지만,간

    암조기진단을위한검사의간격은보통3-6개월을제시한다.

    물론아직까지도어느정도의간격으로검사하는것이가장좋은

    지확실한답이나와있지않지만,세브란스병원소화기내과팀에

    서조사한바에따르면6개월이내의간격으로정기검진해서간암

    이진단된환자들의생존율이12개월간격으로검사한환자들보다

    높은것으로나타났다.또한대한간암연구학회에서도간암의조기

    1716 Special Report 01 간암 검진

    간의 염증 및 간세포 괴사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간염은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서 6개월 간격으로

    간암 정기 검진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꼭알아두어야할간암에대한상식

    간에만성염증이생기고딱딱해지면

    암이생길확률이매우높아진다.

    그러나만성간질환환자가자신의병을

    잘관리하고,간암조기검진을

    6개월에한번씩받으면간암발생시생존율과

    완치율은높이고전이율은낮출수있다.

    글박준용교수(소화기내과)

    포토그래퍼정민우,김남우|스타일링문지윤

    ◀간암을발견하기위한

    기본검사는혈액검사와초음파

    검사다.초음파검사로대부분의

    간암을정확하게잡아낼수있다.

    초음파검사중인대한민국최고

    간암명의,한광협교수.

  • SEVERANCE

    18

    2012 APRIL

    19

    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

    연 2회의 초음파 검사를

    권장한다. 이는 간암이 초음파

    검사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였다가 6개월 후에

    발견되었다고 해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단을위해6개월간격으로검사받을것을권한다.

    간암을조기에진단하는것이중요한이유는간암에는다른암과

    구별되는몇가지특징이있어서다.첫째,간암은약85%가간경변

    이있는간에서생긴다.다시말하면,간암을진단하고치료할때

    간경변상태를반드시염두에두어야한다는것이다.간경변이동

    반된상태에서종양이크거나종양개수가여러개일경우에치료

    에따른간기능악화가우려되어간암은진행하는데손을못쓰는

    경우도있기때문이다.

    둘째,간에는혈관이풍부해서암이생기면다른암에비해혈관을

    침범하는경우가많다.혈관에침범한다는것은그만큼간이외의

    장기로전이될가능성이높다는것이다.또혈관침범은암이커질

    수록빈번해져서,크기가작을때진단해야다른장기로전이될확

    률이낮아진다.간암은다발성으로,또는간의양쪽엽(우엽과좌

    엽)에동시에생기기도하는데,종양개수가많을수록완치를기대

    하기가어려워진다.

    간암 검진의 기본, 혈액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

    세브란스병원에서는이와같은간암조기진단의중요성을일찍부

    터깨닫고간암조기진단클리닉을개설해위험요인이있는환자들

    이정기검진을빠뜨리지않도록철저히관리하고있다.

    간암을발견하기위한기본검사에는혈청알파태아단백(alpha-

    fetoprotein:AFP)수치를측정하는혈액검사와복부초음파검사

    가있다.이두가지정기적인검사를통해비교적초기에간암의발

    생여부를알아볼수있다.

    혈청알파태아단백을포함한암표지자검사는영상검사로놓칠수

    있는간암을확인하는검사다.간암초기에는정확도가높지않지

    만임상에서도움이되는경우가많아일반적으로영상검사와같이

    시행하며,치료후에는병의진행여부를확인하는데사용한다.혈

    청알파태아단백은암세포,특히간암세포에의해생산되는특이한

    단백질을말한다.그래서암세포가크면클수록알파태아단백수치

    도증가한다.보통간암환자의경우약50-60%에서알파태아단백

    수치가증가하는것으로알려져있다.하지만알파태아단백수치는

    꼭간암이아니더라도임신이나간염,간경변같은간질환에서도

    올라갈수있기때문에알파태아단백수치가정상보다높다고해서

    무조건두려워할필요는없으며전문의와상의가필요하다.

    또한초음파검사로대부분의간암을정확하게잡아낼수있다.간

    암의조기진단을위해서는연2회의초음파검사를권장하며,이는

    간암이초음파검사에보이지않을정도의크기였다가6개월후에

    발견되어도충분히치료가가능하기때문이다.간암은초기에급속

    히자라지않기때문에초음파검사에서결절이발견되어초기간암

    이의심되면CT와같은정밀검사를하거나,크기가1cm이하로작

    은경우는3-6개월뒤에재검사를해서크기의변화를관찰한다.S

    간경변이란?

    간은워낙재생능력이뛰어난장기라처음한두번은간에상처가나도

    쉽게아물지만,오랜세월반복되어상처가나거나염증이생기면

    재생할수없는상태가된다.정상적인간세포가죽고새로운간세포가생기지

    않기때문에그자리는마치타이어고무처럼질기고딱딱한상태로변한다.

    이처럼말랑말랑한간이더이상재생을못하고딱딱한타이어처럼변하는

    것을간경변이라고한다.딱딱해진부위가넓어지면질서정연하던간의구조가

    뒤틀리게되고,간조직혈액순환에이상이생기면서간은제기능을수행할수

    없게된다.

    간이 딱딱해지는 신호

    쉽게피곤해지고소화불량,식욕부진,구토,메스꺼움,복통등소화관련

    증상들이나타날수있다.먹은것을제대로소화시키지못하고필요한

    영양소를만들지못하기때문에기력이떨어지고이런상태가지속되면

    체중이감소하기도한다.간경변이진행돼말기에가까워질수록이런증상들은

    심해진다.소변색깔이진해지고황달이나타나며잇몸이나코에서피가

    자주나고목이나가슴에거미모양의혈관반점이생긴다.또간이

    호르몬의균형을잡아주는역할을제대로하지못하기때문에남성의경우,

    가슴이여성처럼부풀어오르거나고환이작아지기도하고,여성은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없어지기도한다.

    간경변을 일으키는 주범, 만성 간염과 알코올

    가장큰위험인자는만성간염.그중에서도특히B형간염이다.국내간경변

    환자의약70-80%가만성B형간염이원인이되어발병한것으로알려져

    있다.어느날갑자기만성간염이간경변으로진행되는일은없다.만성간염이

    간경변으로넘어가는기간은평소만성간염관리를어떻게했느냐에따라큰

    차이가날수있다.관리만잘하면간경변으로아예넘어가지않거나간경변으로

    진행되더라도수십년이소요된다.

    그다음위험인자는바로알코올.술을오랜기간계속해서많이마시면

    간경변이생길수있다.한연구결과에따르면하루에소주1병이나맥주3병

    정도를15년이상마신사람의1/3에서간경변이확인되었다고한다.

    진단과 검사

    혈액검사에서는간경변을진단하는데필요한아주기본적인정보들,즉간효소

    수치,혈액단백질,간염바이러스감염여부,빌리루빈수치,응고인자등을

    통해간경변의가능성을확인할수있다.그러나초기에는혈액검사만으로

    간경변이어느정도진행되었는지판단하기어렵다.그러므로초음파,CT,

    복강경검사,조직검사등간의상태를직접관찰하고판단할수있는검사를

    받아볼필요가있다.

    간경변 치료의 기본 원칙

    합병증이없는경우,간에무리를주는일을삼가고간세포가더이상

    파괴되지않도록간경변을일으키는원인을제거해야한다.알코올성간염에

    의한간경변일경우금주와균형있는식사요법이반드시필요하고,

    바이러스성만성간염에의한간경변일경우,원인바이러스증식을막는치료를

    하면어느정도치료할수있다.

    주기적인간검사는필수다.보통간경변으로진단받았다면3-6개월마다

    한번씩검사를받아간상태를점검해야한다.술은절대금물이다.간경변

    상태에서술을마신다는것은불에기름을붓는것과같다.

    균형잡힌식사를하면서,스트레스를받지않도록노력한다.특히간에

    ‘특효’가있다고추천받은민간요법이나보양식품들은간에상당한부담을주는

    경우가많으니,약효는사람마다다르게나타난다는점을유의하고

    반드시전문의와상담을거치도록한다.

    간경변자체는관리만잘하면살아가는데큰무리가없지만,합병증이

    생기면생명을앗아갈수도있는심각한상태이므로아주철저하게치료해

    더이상악화되지않도록한다.간경변으로생길수있는합병증은

    복수,간성혼수,정맥류출혈,당뇨병,간신증후군등이있다.간경변이심해져

    간기능이심각하게약해진경우에는‘간이식’을통해간을회복시키는

    최후의방법을찾아야한다._참조(한광협지음)

    ▼국내최고간암명의한광협교수가쓴간암바이블.

    간염,간경변,지방간,간암에대해궁금한모든것을담았다!

    웅진지식하우스펴냄,13,000원 헬스조선펴냄,12,000원

    ◀간섬유화스캔검사.

    각종염증으로딱딱해지는

    간섬유화가심하게진행된것이

    간경변이다.간암클리닉팀은

    간섬유화정도에따라

    간암에걸릴위험이최대6배나

    차이가난다고보고한바있다.

    Zoom in | 간암만큼 무서운 간경변

    딱딱해지기 전에 간을 보호하라

  • SEVERANCE 2012 APRIL

    2120 Special Report 02 간암 예방

    효과가 확실한 예방법, 간염 예방 접종과 금주

    가장흔하며대표적인간암위험인자는바이러스성간염으로,B

    형간염과C형간염이이에해당한다.통계적으로우리나라간암

    환자의약70%는B형간염과관련이있었고,15%는C형간염과관

    련이있었다.따라서간암을예방하는가장좋은방법은간염바이

    러스에감염되는것을막는것이다.B형간염의경우에는백신접

    종으로예방이가능하다.실제로신생아에게B형간염백신접종

    이의무화된이후우리나라B형간염바이러스보유자는감소하고

    있으며,이에따라간암환자의생존율도호전되는추세다.

    B형및C형간염바이러스는모두혈액이나체액을통해전파되므

    로,가족이나가까운사람중바이러스보유자가있다고해서식기

    나수건을따로쓸필요는없다.그러나간염바이러스보유자의몸

    에상처가생겨서혈액에노출되었을때에는주의가필요하다.특

    히주사침이나면도기,칫솔등을공유하지않아야한다.

    물론간염환자가모두암에걸리는것은아니다.다행히도현재효

    과적인항바이러스치료제가많이개발되어간염조절이가능해지

    면서간암발생가능성은낮아지고있다.

    알코올성간질환은바이러스성간질환에비해서는상대적으로적

    은편이기는하지만중요한위험인자다.그래서정상간기능을가

    진사람이술을조금마시는것은큰문제가되지않으나,간질환이

    있는사람은반드시술을끊어야한다.음주시몸으로흡수된알코

    올성분은간에서여러단계를거쳐분해되어몸밖으로배설되는

    데,그중간단계물질인아세트알데히드가간에독성작용을하기

    때문이다.아세트알데히드는간세포의정상기능과여러가지중

    요한효소들의작용을방해하며,손상된세포내의성분이회복되

    는것을막고,세포가일찍죽게하며,세포손상물질을만들도록

    유도하는등백해무익하다.

    또술은영양소는없으면서고칼로리를가지고있기때문에,지방

    간을유발해알코올성지방간으로진행시킨다.그러나이미알코

    올성간질환진단을받았다고해도늦었다고생각하지말고가능

    한한빨리잘못된음주습관을교정하는것이중요하다.이경우

    금주를하면호전가능성이있다.

    지방간 환자들이여, 다이어트로 간암을 예방하라

    최근식습관이서구화되면서증가한요인은비알코올성지방간인

    데,이것은생활습관과관련된성인병에속한다.연구결과에따르

    면비만,당뇨병,고지혈증등에의해지방간이유발된다고알려져

    있다.지방간은증상이없고당장은심각한문제를일으키지않아

    서자칫간과하기쉽지만,오랫동안방치할때는이역시만성간질

    환으로진행해위험하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을치료하는데에는따로약이없다.몇가지간

    에도움이되는약물들이있기는하지만어디까지나보조적인역

    할을할뿐이고가장중요한것은지방간을만든원인을제거하는

    것이다.당뇨환자의경우,혈당이너무높으면약물요법의도움을

    받아야하겠지만,비만이나고지혈증의경우에는식이요법과운

    동요법만으로도얼마든지좋아질수있다.또한약물요법을필요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약 70%는

    B형 간염과 관련이 있으나,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B형 간염만

    잘 잡아도 간암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확률은 높다.

    ▶세브란스병원간암조기진단클리닉.

    간암은조기진단이중요하므로

    위험요인이있는환자들은정기검진을

    빠트리지않도록철저히관리하고있다.

    간염만잘경계하면간암도예방할수있다

    간암을예방하려면위험요인인

    만성간염,간경변,알코올성간질환등의

    만성간질환을먼저예방해야한다.

    최근늘고있는지방간의경우도치료받지

    않아서만성간염이되었을때는

    간암이될수있으니주의해야한다.

    글안상훈교수(소화기내과)

    포토그래퍼정민우,김남우|스타일링문지윤

  • SEVERANCE 2012 APRIL

    1 지방간은증상이없고당장은심각한문제를일으키지않아서자칫간과하기쉽지만,오랫동안방치할때는만성

    간질환으로진행해위험하다.2 정상간기능을가진사람이술을조금마시는것은큰문제가되지않으나,간질환이있는

    사람은반드시술을끊어야한다.

    2322

    Zoom in | 간염 백신

    필수!! 항체 없는 젊은 층은 A형 간염 백신,

    신생아는 B형 간염 백신

    간염의경우,간염바이러스백신을접종하는것이가장효과적인예방

    방법이다.

    A형 간염은간암을유발하거나간경변으로진행하지않고완전히

    회복가능한질병이기는하지만,간혹전격성간염으로인한급성간부전이

    동반될가능성이있어서주의를요한다.이전에는자연상태에서

    바이러스에노출되어면역력이생기는경우가대부분이었는데,최근위생

    상태가좋아지며노출기회가줄어듦에따라젊은사람들에게발병하는

    일이증가추세를보여예방접종이권고되고있다.

    소아의경우만1세부터16세까지1차접종을한후6개월에서1년사이에

    추가접종을하도록권장된다.성인의경우에는고위험군(개발도상국여행

    예정자,만성간질환자,A형간염환자와접촉가능성이높은자등)에서

    항체유무를먼저검사한후예방접종을하는것이일반적이다.

    B형 간염은만성간염및간경변,간암으로진행할가능성이높아

    국가에서1995년부터필수예방접종으로지정해시행하고있다.항체는

    어린나이일수록잘생기며,영유아기때간염바이러스에감염되면

    만성간염으로진행될가능성이높기때문에신생아기에예방접종을하는

    것이가장바람직하다.

    B형간염백신은종류에따라생후0,1,6개월또는0,1,2개월로

    3차례에걸쳐접종하며,특히산모가B형간염바이러스보유자일경우에는

    출산직후에신생아에게첫주사를놓아야한다.

    성인의경우,항체가없는모든사람은예방접종의대상자가된다.

    성인도신생아와마찬가지로3회예방접종이필요하며,성인이된뒤에는

    백신주사를맞아도약5-10%에서는항체가생기지않으므로

    접종한후에는항체가생성되었는지여부를혈액검사로확인해야한다.

    B형간염바이러스보유자는백신이효과가없기때문에접종대상이아니다.

    C형 간염도B형간염과마찬가지로만성간질환으로진행할확률이

    높기때문에주의가필요하나,안타깝게도아직까지이에대한백신은

    개발되지않았다.

    로하는당뇨환자도약물에만의존하는것보다는식사요법과운동

    요법을병행해야치료효과가좋다.

    다이어트를위해무작정굶어서급격하게살을빼는것은소위요

    요현상을일으킬수있어바람직하지못하다.그리고굶는방법의

    더욱심각한문제는단기간의다이어트가혈액내지방산을늘어

    나게해서증가된지방산이간으로이동

    해오히려지방간염을발병시킬수도있

    다는점이다.일반적으로는현재체중의

    10%정도를감량하는것만으로도대부분

    의지방간환자들에게서지방간을없애

    는데효과적이므로무리하지말고점진

    적인감량을하는게좋다.체지방을줄이

    려면빨리걷기,조깅,자전거타기,수영

    등의유산소운동이효과적이나근력운

    동을병행하는것도도움이된다.

    이외에도,건강을위해규칙적인생활을

    하고,스트레스를피하며,흡연자의경우

    금연하는것이간암예방에도움이된다

    고추정되므로건강한생활습관을유지

    하도록하자.

    만성 간질환 남자 30세, 여자 40세 이상은 조기 검진

    지금까지의내용은1차적으로간암을예방하는방법이고,정기검

    진을통하여암이발병했을때조기에발견및진단해서완치를노

    리는것을2차예방이라고한다.건강검진은누구나정기적으로

    하는것이좋지만,간질환환자에게는더욱그역할이중요하다.우

    리나라의간암검진권고안에따르면남자는30세,여자는40세이

    상에서B형또는C형간염바이러스가있거나바이러스가없더라

    도간경변및기타만성간질환이있는사람을대상으로6개월마다

    복부초음파검사와혈액검사를받도록

    권고한다.

    간암은국내에서암사망률3위이며,10

    년전만하더라도간암으로진단받는것

    은사망선고로여겨질만큼치료가어려

    운질환이었다.그러나간암은기존에만성간질환이없던사람에

    게서갑작스럽게발병할확률은낮으므로,바이러스성간염,알코

    올성간질환,비알코올성지방간,간경변등의원인을잘이해하는

    것이중요하다.또한그원인중에는금주,운동및식이조절등자

    신의노력으로인해호전될수있는부분이상당히있으니미리부

    터경각심을가지고자기간이건강한지의식하며생활습관을바

    꾸어나간다면간암에걸릴확률을충분히낮출수있다.여기에증

    상이없더라도정기검진을통해상태를점검하기까지한다면간암

    정복도그리요원한일만은아니다.S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증가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방치하면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해

    위험하다. 이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치료다.

    1

    2

  • SEVERANCE 2012 APRIL

    252524 Special Report 03 간암 치료

    간암은병의진행에따라서암의성격이달라지기때문에,경우마

    다치료방법도다르게접근해야한다.아울러다른암과달리대부

    분간경변을동반하고간염이같이있는경우도많아서치료하는데

    어려움이있다.다른암은대개외과적으로절제하거나,진행되어

    수술로절제할수없는경우에는항암치료나방사선치료를한다.

    그러나간암은초기,중(中)기,진행된중(重)기,말기로나뉘고간

    경변의정도를‘차일드-퍼(Child-Pugh)’A,B,C등급으로분류하

    는데,이렇게간암의진행정도와간기능2가지를모두고려해서

    치료계획을세워야하므로치료전략을짜는게쉽지않다.가령간

    암초기의경우수술로제거가가능하지만,간기능이나쁜경우에

    는절제술을할수없어서간이식이나비수술적방법중국소적치

    료법을고려해야한다.

    간암치료는근치적치료술과비근치적치료술및보존적대증요

    법으로나뉜다.근치적치료술로는외과적절제술,간이식,고주

    파소작술(RFA:Radiofrequencyablation)과같은국소적소작

    치료가있으며,비근치적치료법으로는간동맥색전술(TACE),간

    동맥주입치료술(HAIC),방사선치료,항암치료제투약등이있

    다.이중에서항암치료제는국소적주입술과전신항암치료제를

    고려할수있고,최근에는표적항암제인‘소라페닙(sorafenib)’이

    대규모임상연구결과를통해처음간암치료제로공인을받아국

    내에서도진행된간암환자에게많이사용되고있다.

    암의 범위, 간기능에 따라 선택하는 맞춤 치료

    치료전략은치료효과,치료로인해간과신체가지는부담,위험을

    같이따져서결정해야한다.수술적치료는가장완치가능성이높

    으므로,암의범위를절제할수있고간기능이수술을감당할수있

    간암클리닉팀은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내과, 외과

    등이 함께 간동맥 내 국소적

    항암제 주입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 병용 요법’을 세계

    최초로 고안해 관리하면서,

    수술이 불가능했던

    간암 환자의 암도 크기를 줄여

    수술이 가능하도록 했다.

    ◀토모테라피는인접장기들이

    방사선피해를받지않도록

    보호하면서암세포만공격하는

    방사선치료로,

    다양한전문가들의치밀한

    치료계획으로이루어진다.

    ▶간암토모테라피치료계획을

    세우고있는성진실교수팀.

    간암완치!최고의팀워크로이룬다

    진행된간암진단은예전에는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간암환자들은치료약도,치료법도

    없어서더절망에빠졌다.세브란스의료진들은

    이들을위해팀을이루어연구에매진한결과

    세계최초의치료법을개발하는놀라운성과를

    이루어냈다.

    글한광협교수(소화기내과)|포토그래퍼김남우

    스타일링문지윤

  • SEVERANCE 2012 APRIL

    2726

    간암 치료의 새 장을 열다

    세브란스간암클리닉은10여년전부터연세간암연구회라는이름의팀으로모여임상적문제를같이고민하고

    최선의치료방침을이끌어내며진료를시작해왔다.그야말로‘계급장떼고’서로다른전문분야를존중하면서

    자유로운토론의장이이어졌고,수술관련협진또한신속하게이루어졌다.

    혈관을침범한간암은생존기간을손가락으로셈할정도로치명적인병이다.간암클리닉은케모포트를이용한

    간내항암약물투여와방사선치료를병용한치료법을제안하고치료결과를논문으로발표하면서세계의

    이목을집중시켰다.지금까지도같은병기의간암치료성적으로이보다좋은결과는없다.또간동맥색전술후에

    불완전한결과를방사선치료로보완하는것도이모임을통해활발하게시행되어같은분야세계최초논문으로

    발표되기도했다.사실방사선치료는간암에서낯선분야였지만,이제는간암치료의여러단계에서유용하게

    적용되고있다.이렇게선도적인역할을해온것이바로세브란스병원간암클리닉이다.

    각 분야 전문가가 모여 치열한 간암 치료작전 수행

    간암은여러전문분야의협력이절대적으로필요하다.방사선치료를적용하는일도까다롭다.암의크기,모양,

    분포양상은물론이고암을지니고있는간장이얼마나건강한지,암을제외한용적은충분한지…현재방사선

    치료로의뢰되는간암환자들은초기진단당시보다는꽤진행된경우가많고,이미다른치료를하다가재발되거나

    내성이생긴경우들이다.일단방사선치료를하기로결정한후에도정확한치료를위한여러단계의준비과정이

    전개된다.규칙적인호흡운동을연습시키고호흡으로인한움직임을최소화하는압박장치를사용한다.인접한

    위장관들이방사선에민감한장기들이므로이들을보호하기위한전산화설계를진행하는것도중요하다.치료할때마다위장의용적이달라지면이로인해

    간의위치도영향을받으므로,4시간가량금식한상태로치료에임하게한다.또한치료시마다정확성을점검하기위해치료영상을확인하는것도중요한

    과정이다.방사선치료단계에는의사,간호사,선량계측사,의학물리사,방사선사등다양한전문가가동원된다.이들의협력은오케스트라의조화로운

    연주처럼잘조율되고성공적인방사선치료라는공통의목표를추구한다.

    성공적인간암치료는많은전문가들의보이지않는수고와헌신으로이루어진다.환우들의생에대한소망을기억하면서세브란스간암클리닉의노력을

    통해그들에게기쁨의미소가피어오르기를간절히소망해본다.

    Zoom in | 간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암 치료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 글성진실교수(방사선종양학과)|포토그래퍼김남우

    연합 전략으로 간암 완치에 도전한다

    암이간의대부분을차지하거나큰혈관을침범할정도로진행된

    중(重)기에서는간동맥색전술이위험대비효과가낮아서현재표

    적항암제인소라페닙을표준치료로권하고있다.그러나세브란

    스병원에서는중(重)기간암환자를대상으로오래전부터간동맥

    내에관을거치하고피하에‘케모포트(chemoport)’를삽입해간동

    맥내에항암제를국소적으로반복해서주입하는치료를해왔다.

    이것역시효과적인대응방안이되며일본에서는이를표준치료로

    권한다.또한세브란스병원에서는영상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내

    과,외과가함께다각적치료접근방식으로케모포트를이용한간동

    맥내국소적항암제주입과방사선치료를동시에시행하는‘방사선

    치료와항암병용요법(concurrentchemo-radiotherapy)’을세계

    최초로고안해서진행된간암을효과적으로관리하고있다.그결

    과수술이불가능할정도로진행되었던간암환자가방사선-항암

    병용치료를통해암이현저히줄어들어수술로완치된사례가많았

    고,최근에는간이식을성공적으로받는등간암퇴치를위한여러

    과의연합전략이빛을발하고있으며,이미이러한성과를국제적

    학술지에보고한바있다.

    간외장기로전이되어국소적치료가어려운환자에게는전신항

    암치료가유일한방법이므로표적치료제인소라페닙을주로투여

    한다.이러한방법으로효과를보지못하는환자에게는종양내과와

    소화기내과간전문의들이신약임상시험을적극적으로함께진행

    하고있으며,그덕분에생명을지킨환자들도많았다.

    그러나간암은무엇보다조기에발견해야완치효과가높다.이를

    위해세브란스병원은간암조기진단클리닉을운영하며조기진단

    의효과를높이고자노력하고있다.또한치료전략중에서도최고

    의전략은간암예방이므로소화기내과팀은간염예방과간염관리

    에최선을다하는중이다.

    세브란스의간암완치를위한최고의전략은‘theFirst&the

    Best’라는자부심을가지고“결코,결코포기하지말자(Never,

    nevergive-up)”라고다짐하며개인이아닌,팀이함께더욱더노

    력하는것이다.S

    간암은 조기에 발견해야 완치 효과가 높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은 간암조기진단클리닉을

    운영해 조기 진단의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간염 예방과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1 간암색전술의베스트닥터영상의학과원종윤교수.2 위치에따라간암도로봇수술이가능한시대가되었다.간암로봇수술의새로운장을열고있는외과최기홍

    교수.3 간암색전술영상사진.표시부분이간암.

    는정도면적극적수술을고려해야한다.간암의

    위치가표면이나가장자리에있는경우라면복강

    경이나로봇수술로수술적부담을최소화해치료

    하는미세침습형절제술을생각해볼수도있다.또간암은크게진

    행되지않았지만간기능이수술적절제를감당하기어려운환자는

    간이식을하면간암과간경변문제를일거에해결할수있다.단,이

    것은간제공자가있어야가능한치료법이다.

    절제범위가큰중(中)기이상의간암은수술적치료여부를간기능

    을고려해서신중히결정해야한다.만약부담이너무크다고판단

    되면일반적으로간동맥색전술을권한다.간동맥색전술은간동

    맥을통해국소적으로간암부위에항암제를고농도로투입하고암

    에영양공급을하는혈관을막아서암

    을괴사시키는것인데,간암이다발성

    인경우한번에치료가가능하다.그러

    나단점은암을완벽하게제거하거나

    괴사시키지못할수도있고,종양의크기가클수록위험대비효과

    가떨어진다는것이다.

    따라서이러한문제를보완하고자최근세브란스영상의학과에서

    는DC비드(Drug-elutingbead,약물방출성구슬입자)나방사

    성동위원소물질을직접간동맥으로주입해서치료효과를높이는

    시도를하고있다.이것은기존의치료방법보다효과가좋으나비

    용이다소비싼게흠이다.또한세브란스병원에서는간동맥색전

    술과방사선치료를병합해치료효과를더욱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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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VE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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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APRIL

    29Gallery 권종현

    | 권종현 작가 |

    중앙대학교 서양화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서양화 전공)을 졸업했다. 2004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아트서울전’,

    2010년 ‘Dreaming village’(KCC Gallery, NJ, USA) 등 8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미술과 놀이-‘Funsters’, KIAF-2010 한국국제아트페어, 2012년 Korean Art Show,

    2010년 Giggling Bubbling 등 서울과 미국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다. 2001년, 2002년, 2003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부문에서 입상했다.

    dreaming-village, 17×17cm, mixed media, 2005

    권종현의 작품은 수많은 오브제로 이루어졌다. 오브제 조각들은 매우 작아 쉽게 잊혀지는 것들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저마다의 이유를 갖고 있으며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오직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지성소와 같다.

    그래서 이 오브제들은 집이 되었고, 캔버스를 돌려도 아무 상관이 없다. 이 집은 혼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다른 오브제들이 겹치면서 어느 하나 소외됨 없이 각자의 빛을 발하며 웃고 있다. _ 김용민 아트스페이스볼트 미술연구소장

    조각들,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다

    작품은 오브제 사다리를 통해 상하가 구별된다. 사다리는 작가의 최소한의 개입이며 기대다. ‘꿈의 마을’. 작가가 바라는 세상은 누구도 버려질 수 없고 모두가 하나의 꿈을 가지며 그곳을 향해 함께 달려간다.

    dreaming-village, 32×32cm, mixed media, 2005

  • 고 실천하는 삶을 살려고 애썼다. 고아원, 교도소, 학교, 병원, 교회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한걸음에 달려갔다. 김명선은

    학연이나 지연에 연연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나 손을

    내밀었고, 약자를 돕는 일과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었다.

    그러다 보니 농촌이나 오지에 제자들을 배치하는 일이 많았다. 심

    지어 “김명선 선생 때문에 남들 가지 않는 곳에서 근무하는 것은 세

    브란스 출신뿐”이라는 볼멘소리를 하는 제자들도 종종 있었다. 하

    지만 선생의 명령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하는 일이 사사

    로운 감정이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았기

    때문이다. 김명선의 첫 제자인 이영춘이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농

    촌 위생의 선구자가 된 일 역시 우연이 아니었다.

    세브란스의대와 연희대학교 통합의 주역

    김명선은 1897년 11월 황해도 장연군에서 부농의 장남으로 태어났

    다. 그가 자란 송천은 한국 최초의 교회인 소래교회가 설립된 곳으

    로 일찍부터 개화사상과 기독교 문화가 자리 잡은 곳이었다. 김명선

    은 거기서 에비슨, 원한경(언더우드의 아들) 등과 친분을 맺었다. 부

    유하고 자유로운 가풍 속에서 교육자의 꿈을 키우며 김명선은 일본

    으로 유학을 갔고, 유학 도중 삼일운동을 겪으면서 독립운동에 참여

    하기 위해 만주와 연해주 등지를 전전했다. 김명선은 블라디보스토

    크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고향 선배 곽병규(세브란스 3회 졸업생)를

    만나 독립운동도 좋지만 의학을 공부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귀국했

    다. 우여곡절 끝에 1921년 그는 세브란스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밴버스커크 교수로부터 생리학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김명선은 세브란스 교수요원 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미국 유학

    을 선택했다. 그리고 1932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세계적 생리학

    자인 아이비 교수의 지도를 받아 “간장추출물이 위액 분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한국 최초의 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명선은 일제 시대부터 해방 이후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세브란스

    와 한국 의학 교육을 이끌었다. 평생 관직에 나가지 말라는 아버지

    의 유언을 따라 가능하면 관직과는 담을 쌓고 교육자로서 교육 현안

    을 해결하는 데 힘썼다. 재직 시절 김명선이 떠안은 최대 과제는 세

    브란스와 연희전문의 통합 문제였다. 이 문제는 에비슨 박사가 연희

    와 세브란스의 교장을 동시에 맡았을 때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있었

    다. 이른바 종합대학 설립안이었는데, 일제는 경성제국대학의 우월

    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사립대학 인가를 내주지 않았다. 해방 이

    후에도 양교 통합 논의는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한국전쟁으로 좌절

    되었다. 전쟁으로 세브란스가 폐허가 되자, 당시 학장을 맡은 김명

    선은 통합을 통해 병원과 의과대학을 재건하고자 했다.

    그러나 통합된 학교 명칭을 연희대학교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 세브

    란스 동창회와 일부 교직원들이 극렬히 반대하면서 통합안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반대론자들은 교통이 불편한 신촌 지역에서 병원이

    성장하기 어렵고, 연희에 예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그러나

    김명선은 이러한 위기에서 오히려 기부운동을 전개하며 반대파를

    설득해나갔다.

    설득의 과정을 거쳐 교명은 양교의 머리글자를 딴 ‘연세대학교’로

    결정되면서 1957년 1월 마침내 통합이 완료되었다. 김명선은 통

    합의 주역으로 전쟁 후 위기에 봉착한 세브란스를 한 단계 도약시

    켰다. 격동의 반세기를 세브란스와 함께한 영원한 스승 김명선은

    1982년 4월 자신의 시신을 해부학 교재로 써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S

    세브란스에는 세 분의 스승상이 있다. 그 세 분은 인자한 할아버지

    상의 에비슨 선생, 유교적 선비상의 오긍선 선생, 그리고 엄격한 아

    버지상의 김명선 선생이다. 김명선의 생리학 수업은 의대 졸업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질 만큼 까다롭기로 유명했다. 그리고 김명

    선은 수업시간 이외에 채플, 흡연 문제 등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교

    육하는 데도 철두철미했다. 공수병에 걸리면 물을 무서워하는 것

    을 빗대, 제자들 사이에서는 김명선 선생을 무서워하는 ‘공명선병

    (Myungsun phobia)’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에게 배웠던 수천 명의 졸업생들은 예외 없이

    선생이 자신을 특별히 사랑했다고 기억한다. 학생들의 가족사를 낱

    낱이 꿸 정도로 개인 사정에 밝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구

    두 한 켤레, 외투 한 벌에서 대학 등록금까지 챙겨줄 정도로 세심했

    기 때문이다. 김명선은 학생들의 사정을 파악하려고 시간 날 때마

    다 기록과 장부들을 수시로 살펴보았다. 또한 외국이나 지방에 나

    갈 때면, 그곳에 있는 제자들을 찾아가 격려해주었고, 자신이 갈 수

    없는 곳에 있는 제자들에게는 일일이 편지를 보냈다. 한마디로 김

    명선은 엄격하면서도 자상함을 갖춘 진정한 스승이었다.

    공익과 약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인생철학

    유달리 공직에 나가는 것을 꺼려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명선은 세브

    란스뿐만 아니라 학계나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언제

    어디서나 선생의 언명이 곧 법이고 진리였다.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타고난 부지런함과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 깨끗한 마음 때문이

    었다. 김명선은 평생 일신의 영달을 추구하지 않고 검소하고 소박

    하게 살았으며 그런 삶을 소명으로 알았다.

    아울러 김명선은 “노력은 천재도 이긴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근면을 최상의 가치로 여겼다. 그리고 그것을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

    3130 세브란스 인물열전 김명선

    2012 APRILSEVE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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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선은 일제 식민기에 미국에서 생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 최초의 이학 박사다.

    아울러 한국 의학 교육에 헌신하면서 54년간 세브란스와 고락을 함께한 영원한 스승이다.

    글 신규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한국 의학 교육의 초석을 다진

    한국 최초의 이학 박사, 김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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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선 |

    1897년 황해도 장연군 출생

    1918년 평양 숭실중학교 졸업

    1918년 숭실전문 이학부 중퇴,

    일본 고베중앙신학대학 입학

    1920년 연희전문학교 수물과 입학

    1921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편입

    1925년 세브란스의전 졸업

    1932년 노스웨스턴대학에서 한국 최초로

    이학 박사학위 취득

    1935년 일본 교토부립의과대학 의학 박사

    1945-48년 미군정청 의학 교육 담당관

    1925-61년 세브란스 강사, 조교수,

    교수, 학장, 의무부총장 역임

    1982년 자택에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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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함과 청렴함으로 본을 보였던 김명선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가르쳤다. 한국전쟁 후

    폐허로 변한 세브란스에서, 그는 세브란스의대와 병원 재건을 위해 세브란스와 연희의 통합안을

    주도했으며, 세브란스의대와 연희대학교를 ‘연세대학교’로 통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1 1936년 동물생리학 실습 중인 김명선 교수(왼쪽에서 네 번째).

    2 김명선 교수는 한국 최초로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 생리학 강의 중인 김명선 교수.

  • SEVERANCE 2012 APRIL

    3332 우문명답 김찬윤 교수에게 듣는 녹내장 이야기

    Q 시야가 좁아진 느낌이 들어서

    병원에 갔다가 녹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녹내장이란 어떤 병인가요?

    A 눈은 바깥세상의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어 그것을 머리 뒤쪽의 후두엽에 전달해 상을 인지합

    니다. 이때 눈부터 후두엽까지 전깃줄과 같은 역

    할을 하는 게 시신경 섬유이고, 시신경 섬유가

    모인 신경다발이 시신경입니다. 녹내장은 시신

    경이 눈 바로 뒤쪽에서 조금씩 망가지는 것으로,

    대부분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이 오를 때 발생합

    니다.

    그런데 안압이 정상 범주인데 시신경이 눌려서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정상안압 녹내

    장’이라고 하죠. 이상하게도 일본과 한국에는

    이런 형태가 많아 전체 녹내장의 70-90%를 차

    지합니다. 시신경이 눈 밖으로 빠져나가는 부위

    에는 연한 시신경이 뒤로 밀리지 않게 사상판이

    라는 구조가 있는데, 정상안압 녹내장은 이런 구조가 남들보다 약해서 뒤로 밀리거나 시신경 입

    구 부위의 피흐름이 좋지 않아 신경다발이 죽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므

    로 녹내장은 안압이 높든 정상 안압이든 안압을 감소시켜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서 추

    가 시신경 손상을 막는 치료를 합니다.

    A 급성으로 발생하는 녹내장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지만, 90% 이상의 녹내장은 말기로 진행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습니다. 시력도 아주 말기가 되기 전까지는 대개 떨어지지 않고요.

    시신경 구조상 평소에 잘 쓰지 않고 시력과 관계없는 부위의 시신경이 먼저 망가지기 때문에 녹

    내장이 있더라도 증상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의학 기술로는 한 번 망가진 시신

    경을 되살릴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은 정기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만이 최선입니다.

    A 녹내장은 증상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정기 검진만이 조기 발견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특히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은 40대 이후, 고도근시, 안압이 22mmHg 이상 높은 경우, 시신경 모양이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과 유사한 경우, 녹내장 환자가 가족 중에 있는 경우, 고혈압 환자, 당뇨

    환자 등은 1-2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A 먼저 시신경 모양을 관찰합니다. 중앙의 시신경 섬유가 없는 유두함몰 부위가 보통사람보다 큰 경우에 녹내장 정밀 검사를 합니다. 시신경이 손상되었는지 판별하기 위해서 안압 검사, 중앙

    각막두께측정, 시야 검사, 시신경 사진촬영, 시신경 섬유 사진촬영, 시신경 및 시신경 섬유 광간

    섭단층촬영 등을 합니다.

    A 약물 치료가 가능합니다. 주목적은 안압 감소를 통한 추가 시신경 손상 예방입니다. 약물은 주로 안약 형태의 약물을 사용하며, 먹는 안압약은 독해서 대부분 장기간 사용하지는 못합니

    다. 수술은 보통 안압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사용했는데도 안압이 떨어지지 않아 계속 녹내장이

    진행되거나, 사용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심해서 약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시행합니다. 하

    지만 시력을 회복시키는 수술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Q 시력 ‘1.0’을 유지해왔는데

    녹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나요?

    Q 녹내장과 관련해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하는 연령대나 고위험군이

    있나요?

    Q 녹내장 진단을 위해서는

    어떤 검사를 하나요?

    질병에 대한 생짜배기 질문들(우문)에

    세브란스의 베스트 닥터가 답합니다(명답).

    이달의 주제는 ‘녹내장’. 녹내장 진단을 받고

    실명을 걱정하는 분들의 여러 가지 궁금증을

    김찬윤 교수(안과)가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에디터 노서현 | 포토그래퍼 이정민

    녹내장이생길 수 있습니다!”

    녹내장에 관한 9가지 오해와 진실

    “안압이 정상이어도

    | 녹내장의 베스트 닥터 김찬윤 교수(안과) |

    온화한 미소를 가진 김찬윤 교수의 주 진료영역은

    녹내장과 백내장이다. 김 교수는 특히 타 병원에서 온

    난치성 녹내장 치료와 수술적 치료에 주안점을 두고

    진료한다. 그는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종종 실명의

    위험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성실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격려자다. 녹내장 치료

    역시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잘 이해시키면서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를 굳건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녹내장 환자가 약물 치료나 수술을

    받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나요?

  • SEVE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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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APRIL

    A 급성은 하루 정도의 짧은 기간 내에 압력이 40mmHg 이상 상승해 두통, 안통,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눈 속에서 렌즈 앞쪽의 공간을

    ‘전방’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이 좁아서 발

    생하는 폐쇄각 녹내장이나 염증이나 출혈

    후 발생하는 2차 녹내장 등에서 급성 증상

    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녹내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성 개방각 녹내장에

    서는 이런 증상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A 발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라식, 라섹이 녹내장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없지만, 이렇게 각막을 변형시키는 굴절 수술을 받으면 안압 측정 결과가 부정확해집니다. 안압이 실제보다 낮게

    측정되어서 녹내장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시신경 손상을

    평가하는 일부 검사 결과도 부정확해집니다. 그래서 녹내장이 중기 이상 진행된 환자에서는 라

    식, 라섹은 절대 금기이고, 녹내장이 의심되거나 녹내장 초기인 환자에게는 잘 권하지 않습니다.

    A 만성 개방각 녹내장 환자는 흡연, 하루 3-4잔 이상의 커피 등 과도한 카페인 섭취, 과음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안압 상승을 유발하며 복압이 과도하게 올라가는 트럼펫 같은 악기 연주나

    장시간 특수한 형태의 요가(물구나무서는 동작) 등은 피해야 합니다. 폐쇄각 녹내장이 있거나

    그러한 경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엎드려 있거나 책을 보거나 컴퓨터나 영

    화관람을 하지 말고,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콧물 감기약 등의 약물 복용 역시 피해야 합니다.

    A 현재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안압을 감소시켜 추가 시신경 손상을 막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약을 사용해도 우리 몸의 세포를 영원히 살게 할 수 없듯이, 추가 시신경 손상은 막더라도

    자연 소실되는 시신경 세포는 계속 존재합니다. 그래서 아주 말기에 녹내장을 발견해서 남아 있

    는 시신경이 얼마 없는 경우에는 실명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는 시력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녹내장은 전 세계 실명원인의 2-3위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당장 증상이

    없어도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실명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에게 저는 무엇보다 녹내장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고, 잘 조절되는 경우에 실명 비율은 20% 내외로 많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비관하지 말고 느긋하게 낙천적으로 생

    각하며 일상생활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S

    6세 미만

    유치 자리는 영구치의 보금자리

    유치는 충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최초의

    이가 나온 후부터 하루도 거르지 말고

    잘 관리할 것. 충치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턱뼈까지 염증이 퍼져 영구치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아이가

    젖병을 물고 자도록 내버려두면 ‘젖병

    치아우식증’을 피할 수 없다. 또 2-3세

    전에는 치과를 찾아 아이의 치아 상태와

    배열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치가 잘 자리 잡고 건강해야 덧니를

    막고 영구치의 바른 성장을 도울 수

    있기 때문.

    30대

    내 잇몸 바람났어!

    잇몸병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시기.

    ‘풍치’라는 잇몸 질환은 잇몸이나 이 뿌리가

    놓인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보통 잘못된 칫솔질과 플라그, 치석 때문에

    발생한다. 잇몸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이가 아파서 치과를 찾을 때는

    이미 풍치가 상당히 진행되어 치료가

    어렵고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고로 3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함. 잇몸이 정상적인

    사람은 1년에 2번, 담배를 피우거나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1년에 3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을 것.

    50대 이후

    인공 치아의 도움이 필요해

    구강조직도 노화가 진행됨. 빠져나가는

    치아를 어찌할 수가 없고, “이 대신

    잇몸”이라지만 잇몸도 없어지면서 틀니

    사용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틀니는 씹을

    때 불안정하고 잇몸이 빈번하게 아픈

    것이 문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임플란트는 턱뼈에 고정시키는 인공

    치근으로서 틀니에 비해 통증이나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것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