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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상학원론 - BIGBOOK · 동의 현상과 환율변화, 다국적기업의 환경과 전략, 무역상무와 전자무역 등의 거래절차에 대한 내 용을 망라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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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통상학원론

  • 빅북이라 명명된 이 책은 지식공유의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고 지적인 업적들이 세상과 인류의 지식이 되도록 하며,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이 책의 저작권은 빅북(www.bigbook.or.kr)에 있으며 모든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상업용 출판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문서로 된 허락을 받아야 한다.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만들기 운동본부

  • 국제통상학원론

    강한균·김남두·김학민·김홍기·오근엽

  • 국제통상학원론

  •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공유의 지식!

    인류의 지식은 개인의 것이기에 앞서 문화의 유산입니다. 우리는 물려받은 지식의 토대위에 지식

    을 창조한 것이며 이는 다음 세대도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식은 공기와

    같이 공유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지식창조가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이제 지식은 상아탑을 넘어 시민사회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지식의 변화속도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기 때문입니다. 고등교육기관과

    시민들이 협력한다면 다양한 견해를 담은 새롭고 혁신적인 지식이 창조될 수 있을 것이며, 함께

    나누고 공유한다면 지식은 인류의 삶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적으로는 교육을 위한 지식들이 공유되어져야 하며 이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합

    니다. 그리하여 문화적인 유산인 지식이 인종과 성별 그리고 지위와 부의 차이에 의하지 아니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에게 보다 나은 삶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고등교육기관의 지식창조 활동 결과물들도 이를 배워야 할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공유될 필요

    가 있으며, 우리는 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이제 새롭고 수준 높은 지식을 바라는 우리

    이웃들의 목마름을 채우기 위하여 작지만 먼 걸음을 시작합니다.

    뜻 있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먼 길이 외롭지 않기를 바랍니다.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만들기 운동본부

  • | 머리말 | I N T R O D U C T I O N

    벼슬의 높낮이 보다 한 점 부끄럼 없는 청렴함이 더 값지듯이

    학문 또한 그 넓이와 깊이 보다 겸허한 배움의 자세가 더 소중하리라.

    오늘도 시지프스의 바위를 안고 학문의 언덕을 오른다.

    모름지기 인간은 ‘소유와 공유’사이에서 많은 혼돈을 경험하면서 살아왔다고 하겠다. 이기적 유전

    자를 배태한 인간은 일찍이 공유보다는 소유를 중시하였고 울타리라는 이름으로 소유를 가두어

    배타적 이익을 향유하려고 애썼다. 만약 우리 인간들이 지구촌에서 소유의 욕망을 줄이면서 공

    유와 협력의 장을 넓혀간다면 삶의 질을 보다 높이고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바

    야흐로 21세기 글로벌 시대에는 소유 보다는 공유의 개념이 훨씬 더 중시되는 화두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정보는 공기와 같아 누구도 독점할 수 없다”는 정보 공유의 움직임은 20세기 말부터 빠르게 확

    산되어져 왔다. 오랫동안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식창조 작업에 대한 권리는 독점할 수 없

    다는 논리 하에 “하늘 아래 새 것은 없다”라고 주창하는 카피레프트(copyleft) 운동은 1980년

    대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시작되었다.

    1991년에는 핀란드 대학생 리누스 토발스(Linus Tovals)가 “정보는 나눌수록 커진다.”는 이념

    을 실현하기 위해 운영체계(OS) 리눅스(Linux)를 개발하고 카피레프트 정신에 따라 소스 코드

    를 공개하기도 하였다.

    지난 20여 년 동안 규격을 둘러싼 비디오 전쟁에서 기술을 공개한 공유의 카피레프트 전략을 사

    용한 마쓰시다(현 파나소닉)가 독점 소유의 카피라이트(copyright) 전략을 고집한 소니를 굴복

    시킨 것이 일본 가전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사건으로 기억되면서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 이러한 공유의 정신에 입각하여 국내 대학교재에도 최초로 공유와 협력이라는 이념이 적용되어

    졌다. 사회적 기업 연구원 -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부 대표인 부산대학교 조영복 교수의 끈질긴 노

    력으로 공유와 협력을 위한 빅북(Big Book) 교재가 탄생하게 되었고 그 일환으로 「국제통상학

    원론」을 출간할 수 있게 되어 저자들로서는 크나 큰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본 저서 「국제통상학원론」의 발간은 1995년 1월 1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면서 글로

    벌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국제무역이론과 통상체제, 지역경제통합의 효과, 글로벌 금융자본 이

    동의 현상과 환율변화, 다국적기업의 환경과 전략, 무역상무와 전자무역 등의 거래절차에 대한 내

    용을 망라하여 국제통상학 입문서로써의 역할에 만전을 기하였다.

    본 저서는 각 편당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5개 편과 1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편 국제

    무역론, 제2편 국제통상체제론, 제3편 외환 및 국제금융론, 제4편 다국적 경영론, 제5편 무역상

    무와 전자무역론이다. 특히 각 페이지의 키워드는 참고자료와 하이퍼링크(hyperlink)로 연결되

    어 있어 웹상에서 항상 쉽게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집필진은 경향 각지의 교수들로 제1편 오근엽 교수(충남대), 제2편 김남두 교수(강릉원주대), 제3

    편 김홍기 교수(한남대), 제4편 강한균 교수(인제대), 제5편 김학민 교수(경희대) 로 구성되었다.

    본 저자들은 일회성 집필에 만족하지 않고 날로 변화하는 국제통상 환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고

    쳐 나가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개정판을 출간할 것을 약속드린다. 아무쪼록 독자 제현의

    주저 없는 질타와 편달을 바란다.

    아울러 본 저서의 저술에 많은 인용과 자료의 도움을 받은 거명키 어려운 출처 제공자들에게 진

    심으로 감사드리며 아무쪼록 본 저서가 국제통상에 관심을 둔 많은 독자들에게 참고서로써 좋은

    길잡이가 된다면 저자들로서는 무한한 기쁨이 될 것이다.

    2014년 6월

    저자 일동 識

  • | 목차 | C O N T E N T S

    ★ Prologue

    •제1편• 국제무역론

    | 1장 | 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I. 무역 이익과 고전적 무역이론

    : : 1 무역 이익: : 2 고전적 무역이론: : 3 헥셔-올린 이론과 무역 이익

    II. 국제무역의 신(新)이론

    : : 1 제품수명주기이론: : 2 대표수요이론: : 3 중력이론: : 4 산업 내 무역이론

    [읽을거리] 북한 경제와 개방

    | 2장 | 무역의 효과

    I. 수출 효과의 측정

    : : 1 수출승수: : 2 취업유발계수

  • II. 무역과 소득분배

    : : 1 무역의 소득재분배 효과: : 2 소득재분배 문제와 무역정책

    [읽을거리] 국민행복은 수출보다 소비로부터

    III. 무역과 경제성장

    : : 1 무역을 통한 경제성장: : 2 경제성장과 교역조건

    IV. 세계화 진행과 비판

    : : 1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 2 세계화에 대한 비판: : 3 비판에 대한 논의

    [읽을거리] 한중 FTA 협상의 딜레마

    | 3장 | 보호무역이론과 수단

    I. 보호무역이론

    : : 1 유치산업보호론: : 2 시장의 왜곡과 보호무역: : 3 전략적 무역정책: : 4 경제외적 목표가 있을 때

    II. 관세부과의 경제적 효과

    : : 1 수입재 시장에서의 효과: : 2 관세와 교역조건

    III. 비관세 정책의 효과

    : : 1 수량할당(quota): : 2 보조금 정책: : 3 수출자율규제

    [읽을거리] 실용적 복지: 새로운 ‘제3의 길’

  • •제2편• 국제통상체제론

    | 4장 | 전후 국제통상체제의 전개

    I. 브레튼우즈 체제와 GATT의 성립

    : : 1 브레튼우즈 체제: : 2 ITO의 유산과 GATT의 성립: : 3 GATT의 성격과 기본 원칙

    II. 다자 간 통상협상

    : : 1 GATT 체제하의 다자 간 통상협상: : 2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 3 도하개발어젠다 협상

    III. WTO 체제

    : : 1 WTO 협정의 구성: : 2 WTO의 기능과 조직: : 3 분쟁해결과 무역정책검토

    [읽을거리] 도하 서비스협상 너무 느려-이런 협상 바뀌어야

    | 5장 | 다자 간 통상체제와 WTO 규범

    I. 상품교역 관련규범

    : : 1 관세양허: : 2 수량제한의 금지: : 3 농산물교역: : 4 통관 관련 규범

    II. 무역구제제도

    : : 1 반덤핑: : 2 보조금과 상계조치: : 3 세이프가드

    III. 서비스교역과 지적재산권 보호

    : : 1 서비스교역: : 2 직접투자조치: : 3 지적재산권 보호

  • IV. 복수 간 무역협정

    : : 1 정부조달협정: : 2 민간항공기교역협정: : 3 정보기술협정

    [읽을거리] 한국, WTO 서비스무역이사회 의장으로 피선

    | 6장 | 지역경제통합

    I. WTO 체제 하의 지역경제통합

    : : 1 지역경제통합의 개념과 유형: : 2 GATT/WTO 체제와 지역경제통합

    II. 지역경제통합의 효과

    : : 1 무역창출 효과: : 2 무역전환 효과: : 3 동태적 효과4

    III. 지역경제통합의 사례

    : : 1 유럽연합(EU): : 2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 3 아세안(ASEAN): : 4 아태경제협력(APEC)

    [읽을거리] 英, EU 수장후보 거부운동-회원국 외면에 좌초위기

    •제3편• 외환 및 국제금융론

    | 7장 | 국제수지

    I. 국제수지의 개념

    II. 국제수지의 종류 및 내용

    : : 1 경상수지: : 2 자본·금융계정: : 3 국제수지의 균형

    [읽을거리] ‘원高 압박’ 거센데-통계상 흑자 늘어 ‘부담’

  • III.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간의 관계

    IV. 국민소득과 경상수지

    V. 국제수지의 결정요인

    : : 1 탄력성 접근법: : 2 흡수접근방법: : 3 화폐론적 접근방법: : 4 자산선택 접근방법

    [읽을거리] 불편한 경상수지 흑자 행진-불황형 손사래 치는 한국은행

    | 8장 | 외환시장과 환율

    I. 환율의 개념과 상대가격

    : : 1 환율의 개념: : 2 국내가격과 해외가격: : 3 환율과 상대가격: : 4 현물환율과 선물환율: : 5 명목환율, 실질환율 그리고 실효환율

    II. 외환시장

    : : 1 외환시장의 의미: : 2 외환포지션과 환위험: : 3 외환시장의 참여자

    [읽을거리] 무역결제 안방 내주는 시중銀

    III. 환율변동의 요인

    : : 1 물가변동: : 2 통화량 변동: : 3 이자율 변동: : 4 국민소득 변화: : 5 국제수지: : 6 시장참가자들의 기대: : 7 주변국들의 환율변동

    IV. 환율, 물가 및 이자율 간의 관계

    : : 1 구매력평가설: : 2 이자율평가설: : 3 환율결정이론

    [읽을거리] 산업계, 환율 1010원선 붕괴에 초긴장

  • | 9장 | 국제자본이동과 국제금융시장

    I. 국제자본이동

    : : 1 국제자본이동의 형태: : 2 국제자본이동의 동기: : 3 국제자본이동의 혜택과 문제점: : 4 한국의 국제자본거래

    [읽을거리] 출구로 다가선 Fed-뒤늦게 돈 푸는 ECB

    II. 국제금융시장

    : : 1 국제금융시장의 의미와 역할: : 2 국제금융시장의 구분

    [읽을거리] 투기성 핫머니 유입-당국, 모니터링 강화

    •제4편• 다국적 경영론

    | 10장 | 다국적기업과 해외직접투자

    I. 다국적기업의 정의와 유형

    : : 1 정의: : 2 유형

    II. 해외직접투자의 정의와 유형

    : : 1 정의: : 2 유형

    III. 해외직접투자의 경제적 영향

    : : 1 현지국 영향: : 2 투자국 영향

    [읽을거리]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의 한국진출 성공요인 분석

  • | 11장 | 해외직접투자이론

    I. 거시적·경제학적 접근이론

    : : 1 전통적 자본이동론: : 2 통화지역이론: : 3 국민경제적 접근이론

    II. 미시적·기업경영론적 접근이론

    : : 1 독점적 우위이론: : 2 과점적 경쟁론: : 3 내부화이론: : 4 제품수명주기론

    III. 통합·절충이론

    : : 1 더닝의 절충이론: : 2 수정절충이론

    [읽을거리] 단백질에 굶주린 지구-식품업계 M&A붐 이유 있었네

    | 12장 | 글로벌라이제이션과 글로벌 전략

    I. 글로벌라이제이션

    : : 1 세계화: : 2 국제화와 세계화: : 3 글로컬라이제이션: : 4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미래

    II. 글로벌 시장 진입

    : : 1 글로벌 시장 진입방식의 변화: : 2 글로벌 시장 진입유형: : 3 글로벌 전략

    III. 전략적 제휴와 국제 M&A

    : : 1 전략적 제휴의 개념과 유형: : 2 국제 M&A 개념: : 3 국제 M&A 의 역사적 배경: : 4 국제 M&A의 현지국에 미치는 효과: : 5 M&A의 동기와 종류

  • : : 6 M&A와 P&A: : 7 적대적 M&A

    [읽을거리] 지역주의 극복이 세계화 지름길

    •제5편• 무역상무와 전자무역

    | 13장 | 무역상무

    I. 무역상무의 이해

    II. 무역상무 절차

    : : 1 무역마케팅: : 2 무역계약 성립: : 3 무역계약 이행: : 4 무역계약 종료

    III. 무역마케팅

    : : 1 해외시장조사 및 거래선 발굴: : 2 거래제의 및 신용조사: : 3 인터넷 마케팅: : 4 뉴미디어 무역마케팅

    IV. 무역계약

    : : 1 무역계약의 특성: : 2 무역계약의 성립: : 3 승낙: : 4 무역계약의 형태: : 5 정형거래조건(INCOTERMS)

    V. 물류운송

    : : 1 국제물류와 무역운송: : 2 수출입운송절차: : 3 해상운송: : 4 무역통관

    [읽을거리] 대한민국 무역 2조 불 시대의 세부 전략[읽을거리] 무역 2조 불 달성을 위한 학술과제

  • | 14장 | 무역보험과 무역결제

    I. 무역보험

    : : 1 해상보험: : 2 해상보험의 분류: : 3 해상위험

    II. 무역결제방식

    : : 1 무역결제 기초: : 2 신용장: : 3 기타 결제방식

    III. 무역클레임 및 중재

    : : 1 무역클레임의 개요: : 2 무역클레임의 제기: : 3 무역클레임의 해결방법: : 4 중재의 의미

    [읽을거리] 외자구입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 15장 | 전자무역

    I. 전자무역과 글로벌 비즈니스

    : : 1 전자무역의 정의와 중요성: : 2 전자무역 계획수립: : 3 전자무역 성과

    II. 전자무역 프로세스

    : : 1 전자무역 프로세스 개요와 성과: : 2 전자무역계약: : 3 전자무역 물류/통관: : 4 전자무역 지급/결제: : 5 전자무역 글로벌 네트워크

    III. 전자무역 실무

    : : 1 전자무역 실무 개요: : 2 사전준비: : 3 해외시장조사

  • : : 4 무역계약 및 상역: : 5 외환결제: : 6 통관, 물류: : 7 보험: : 8 사후관리

    IV. 무역전문인력

    : : 1 무역전문인력의 정의: : 2 무역전문인력의 역할: : 3 무역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읽을거리] 온라인 구전의 개념

    ★ Index

  • 제1장 무역 이익과 무역이론제2장 무역의 효과

    제3장 보호무역이론과 수단

    1편국제무역론

  • 국제통상학원론

  • 1장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3

    |제1장| 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I. 무역 이익과 고전적 무역이론

    1. 무역 이익

    국제통상 문제는 자유무역을 할 것인가 보호무역을 할 것인가의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흔

    히, 자유무역을 하면 각 국가 경제에 이익이 되고 국민들이 잘 살게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많은 국가들에서 국가 간에 상품이나 서비스 등의 무역 흐름에 제한

    을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본 장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이론적인 측면에서 설명한

    다. 특히 자유무역을 할 때 어떤 이익들이 있는지 혹은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는지를 살펴봄

    으로써 국제통상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상품이나 서비스 등의 생산물을 국가 사이에 아무런 제약 없이 이동하여 판매,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자유무역(free trade)이다. 수출이나 수입에 대하여 아무런 규제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무역이 경제에 주는 이익이 매우 크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

    이 인정한다. 예컨대, 우리가 만일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역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면 자유무역의 이익에 대하여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익을 무역의 이익(gains from

    trade)이라고 한다. 이러한 예를 실제 경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1.1. 한국의 생활수준 향상과 무역 이익

    무엇보다도 한국의 경제발전을 보면 무역의 역할을 쉽게 알 수 있다. 1970년대 이전의 우

    리의 생활수준과 현재의 생활수준을 비교해 보면 많이 나아졌는데, 그 나아짐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무엇일까? 보는 측면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역의 증가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

    였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무역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효과들을 통해 경제성장과 발

    전이 이루어져 온 것이다.

    첫째, 무역과 국제교류를 통해 기술진보가 발생하였으며, 생산성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 1편 국제무역론

    4

    생산이 증가하였다. 둘째, 자본이나 노동 등의 생산요소량 증가로 인해 경제가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자본의 도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셋째, 무역으로 인해 우리가 가진 자

    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게 하였다. 이상에서 볼 때 분명한 것은 무역을 통해서 경제적 이익

    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며, 국제무역이론에서는 이러한 무역과 무역 이익에 대해 연구함으로

    써 보다 나은 경제 상태를 추구할 수 있다.

    1.2. 북한 경제난과 무역 이익

    현재 북한이 처한 경제의 어려움은 상당 부분이 경제고립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근원적으로 시장경제보다는 계획경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

    정책은 외국과의 교역보다는 소위 자력갱생 정책이 근간을 이루어 왔었다. 다만, 소련이나

    중국이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던 1980년대까지는 북한과 여러 가지 형태로 무역을 하

    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 경제에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 국가들이 시장경제를 도입함에 따라 무역에서 국제통화로 결제를 요구하게 되었

    고, 이에 따라 북한은 이들 국가와의 무역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다. 또한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로 인해 서방국가와의 경제교류도 큰 제한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북한 경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으며, 1990년대부터 급격한 경제위축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현재

    와 같은 경제난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북한 당국은 무엇보다도

    외국과의 경제협력을 중시하며 중국뿐 아니라 한국 및 미국과의 관계개선으로 경제를 활성화

    시키려고 하는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수행하고자 노력할 수밖에 없다.

    1.3. 무역이론 주제들

    이러한 무역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것이 국제무역이론인데 이는 다음과 같은 측면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발전해 왔다. ① 무역발생의 근원: 무역이 왜 발생하는가? ② 무역의 형태

    및 방향: 어느 국가는 왜 특정 물품을 수출하며 다른 국가는 그 상품을 수입하는가? ③ 무역

    의 이익 및 효과: 무역을 하면 각 국가의 효용이 어떻게 변하는가, 국내경제에는 어떠한 영향

    을 미치는가?

  • 1장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5

    2. 고전적 무역이론

    2.1. 아담스미스의 무역이론

    1) 절대우위론

    무역이론은 크게 고전적 무역이론과 현대적 무역이론으로 나눠진다. 본 장에서는 고전적

    무역이론을 다룬다. 아담 스미스(A. Smith)는, 무역의 원리를 말함에 있어 “자연가격이 싼

    국가로부터 그 재화를 수입함으로써 생산요소를 절약할 수 있고 경제는 이익을 얻을 수 있

    다”고 보았다. 어떤 물건의 국내가격이 외국가격보다 비싼 재화는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국

    내가격이 더 싼 재화는 외국으로 수출한다는 것이다. 이는 누구나 잘 아는 상식적인 내용이

    다. 그가 말한 자연가격이란 장기생산비용을 의미한다. 상품의 절대생산비용이 싼 국가에서

    비싼 국가로 상품이 이동함으로써 생산자나 소비자 혹은 세계경제 전체에 보다 효율적인 자

    원배분이 이루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무역으로부터 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절대

    생산비설(absolute cost theory) 혹은 절대우위론(absolute advantage theory)이다. 양

    국가는 무역을 함으로써 자국의 기술 수준이 높고 생산비용이 낮은 산업에 특화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무역을 하기 전보다 자원이 더 효율적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2) 무역과 규모의 경제

    아담 스미스의 무역이론을 논의할 때 일반적으로는 위와 같은 절대생산비설만이 강조되고

    있으나,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는 무역에 대해 보다 폭넓은 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무역의 이익이 어디서 나오는가, 무역을 하면 왜 좋은가 등에 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자원

    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 외에도 규모의 경제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란 생산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생산효율성이 높아져서

    생산단가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생산비용이 낮아진다는 것은, 같은 양의 자원을

    투입하고도 더 많은 생산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이

    다. 아담 스미스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서 분업(division of labor)의 역할을

    중시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분업을 통하여 아무리 물건을 많이 만들 수 있다고 하여도 그

    것들을 판매할 곳이 없으면 생산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분업은 시장이 형성되어 생산자가 자기가 만든 상품을 자기가 소비하고 남은 부분

  • 1편 국제무역론

    6

    을 판매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분업을 이용하여 생산성을 늘리는

    것이 별 의미가 없게 된다. 더구나 시장도 그 크기가 충분히 커야만 생산자들이 분업에 의한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때, 시장의 크기를 확대시켜 주는 것이 바로 무역이다.

    무역에 의해서 지역과 지역이 통합되고 국가와 국가가 합쳐져서 형성되는 큰 시장이 존재하

    게 되면 생산자들은 분업을 이용하여 최대한의 효율적인 공정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비용

    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유럽연합(EU)이다. 결국 무역을 하게 되면 시장의 크기가 커

    지고 생산에서의 분업을 충분히 이루게 되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게 되므로 보다 저렴

    한 비용으로 많은 생산을 할 수 있게 되어 큰 이익을 얻게 된다.

    2.2. 리카도의 무역이론

    1) 비교우위 개념

    리카도(David Ricardo)는 비교생산비의 개념을 이용하여 국가 간에 절대생산비의 차이가

    없어도 무역을 함으로써 양국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때 비교생산비는

    양 재화의 상대적인 생산비용을 의미한다.

    리카도가 제시한 예를 살펴보자. 세상에는 영국과 포르투갈 두 나라만 존재하고 있으며 의

    류와 포도주라는 두 상품만 존재한다고 가정해 보자. 의 수치들은 양국에서 의류와

    포도주 한 단위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량이다. 양국은 각 산업에서의 기술 수준이 다

    르기 때문에 재화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투입량이 다르다고 가정하고 있다.

    국가재화

    영국 포르투갈

    의류 100 90

    포도주 120 80

    재화 한 단위를 생산하기 위하여 필요한 노동량

    영국에서는 의류 한 단위를 생산하는 데 노동 100단위가 필요하지만 포르투갈에서는 노동

    90단위를 필요로 하므로, 포르투갈이 절대생산비의 우위를 갖고 있다. 포도주 생산에서도 포

  • 1장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7

    르투갈은 영국의 120단위에 비해 80단위의 노동만 투입하면 되므로 절대우위(absolute

    advantage)를 갖고 있다. 이때 양국에서 재화생산에 필요한 노동투입량이 서로 다른 것은

    양국의 기술 수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아담 스미스의 절대생산비설에 의하

    면 양국 간의 무역은 이루어질 수 없으나, 리카도는 상대적인 생산비의 개념을 도입하여 이

    러한 경우에도 무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영국은 의류를 생산하려면 포도주를 생산할 때의 100/120배 만큼의 노동을 필요로 한다.

    포르투갈이 의류를 생산하려면 포도주 생산에 비해 90/80배 만큼의 노동을 필요로 한다.

    즉, 의류를 한 단위 더 만들려면 영국에서는 포도주를 100/120단위 포기해야 하고, 포르투

    갈에서는 90/80단위의 포도주 생산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국은 의류와 포도

    주의 절대생산비용이 포르투갈보다 모두 크지만, 상대적 생산비용을 보면 영국은 의류의 상

    대가격이 포르투갈에 비해서 싸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영국은 의류 생산에서 비교우위

    (comparative advantage)를 갖는다고 한다.

    같은 논리로, 영국은 포도주 1단위 생산을 위해 의류 120/100단위를 포기해야만 되는 반

    면, 포르투갈은 80/90단위의 의류를 포기해도 포도주 한 단위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포도주

    는 포르투갈에서 상대적으로 생산비용이 싸다고 할 수 있다. 이때 포르투갈은 포도주 생산에

    비교우위를 갖는다고 한다.

    2) 특화와 무역 이익

    이러한 상황에서 무역을 하게 되어 양국이 각각 비교우위를 가진 재화의 생산에 특화하게

    되어 상대국과 교환하게 되면 양국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무역이 없을 때: 양국이 모두 옷과 포도주 1단위씩을 소비하려면 무역이 없을 때는 영국은

    100+120=220단위의 노동이 필요하며 포르투갈은 90+80=170단위의 노동을 필요로 한다.

    무역이 가능할 때: 영국은 옷만 2단위를 생산하고 포르투갈은 포도주만 2단위를 생산한

    후, 무역을 하여 옷 1단위와 포도주 1단위를 서로 교환하여 소비한다고 하자.

    무역의 이익: 무역을 하게 되면 양국은 전과 마찬가지로 옷과 포도주 1단위씩을 소비할 수

    있지만, 그것을 위해 투입한 노동량은 영국은 100*2=200, 포르투갈은 80*2=160단위의 노

    동만 사용하게 되므로 양국 공히 생산요소의 절약이라는 무역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아담 스미스가 각국이 자국에서 절대생산비가 낮은 상품의 생산에 특화함으로써 무역의 이

  • 1편 국제무역론

    8

    익을 누릴 수 있고, 또한 규모의 경제로부터도 무역의 이익의 원천이 나올 수 있음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리카도는 절대생산비의 우위나 규모의 경제 등으로부터의 이익이 없다고 할지

    라도 무역행위 그 자체로부터 이익이 발생하는 것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이론은

    비교우위론(comparative advantage theory)이라고 불린다. 이러한 비교우위론을 이용하

    면 양국에서의 재화의 상대가격이 다르기만 하면 항상 비교우위가 존재하게 되고, 이에 따라

    무역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2.3. 비교우위론의 의의

    흔히 우리나라는 기술개발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낮아지므로 어떤 산업에서도 비

    교우위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정당한 명제인가?

    비교우위 개념에 의하면, 상대적인 우위만 존재하면 무역을 할 수 있고 무역의 이익을 향

    유할 수 있는 것이므로, 위의 명제는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국

    가가 어떤 제품 혹은 산업에서 비교열위에 있으면 다른 산업에서는 반드시 비교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이 낮은 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에 수

    출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이러한 비교우위론에 있다.

    2.4. 비교우위론의 적용

    어느 작은 수출기업을 가정하여 비교우위의 개념을 설명해 보자. 이 회사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하자. 하나는 외국의 바이어와 영어로 하는 상담(商談)이고 또 하나는 수출

    서류를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사장은 아주 유능한 사람이라서 외국인 바이어와 거래를 잘

    성공시킬 뿐 아니라 서류작성도 잘 한다. 처음에 사장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혼자서 모

    든 일을 다 처리했으나 사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직원을 고용했다. 이 직원은 바이어와 상담

    은 물론 수출서류 만드는 것도 사장에 비하여 잘 하지 못한다.

    이제 사장은 두 가지 업무 중에서 상담은 자신이 맡고 수출서류 부분은 직원에게 맡긴다고

    하자. 이때, 절대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상담을 하는 데나 서류를 만드는 데나 사장이

    직원보다 실력이 나으므로 생산성이 더 높다. 그런데도 사장은 왜 직원을 고용하는 것일까?

    사장은 비록 서류도 직원보다 더 잘 만들지만, 자기가 모든 업무를 다하는 것보다는 서류작

    성은 직원에게 맡기고 자기는 상담에 전념하는 것이 회사의 사업과 자신 및 직원의 이익에

    더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무역용어를 빌려 설명하면, 사장은 직원에 비해 상담이나 서류작성 모두에 절대적인

  • 1장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9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직원에 비해 상담에 대해서 잘 하는 정도가 더 크므

    로 상담에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 직원은 절대적으로는 두 가지 일 모두에서 우위가 없지

    만 그래도 상대적으로는 수출서류 작성에 우위를 갖고 있다. 즉 직원은 수출서류 작성에 비

    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때 사장은 상담에 특화하고 나머지는 직원에게 맡기는 것이

    전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되며 회사에 도움이 된다.

    이제, 사장과 직원이 비교우위의 원리에 의해서 분업을 한 후 몇 년이 흘렀다고 하자. 직원

    의 수출서류 작성 실력은 어느 정도가 될까? 아마도 사장보다 더 잘 하게 되었다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직원은 수출서류 작성에서는 사장보다도 절대우위 상태에 있게 되는 것

    이다. 무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비교우위원리에 의해서 분업을 한 결과 절대우위까지도 발생

    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헥셔-올린 이론과 무역 이익

    3.1. 요소부존도 차이와 비교우위

    아담 스미스는 절대생산비의 차이와 규모의 경제로 인한 이익을 이용하여 무역을 설명하였

    고, 리카도는 양국의 기술 수준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비교생산비의 차이를 이용하여 무역을

    설명하였다. 이에 비해 더욱 현대의 학자인 헥셔와 올린은 재화의 생산과정에서 요소집약도

    가 다르다는 가정하에 양국의 요소부존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비교생산비 차이를 이용하여 설

    명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섬유와 밀을 생산하고 있는 경우의 예를 들어 보자. 미국은 기술

    수준이 높으므로 한국보다 섬유나 밀의 생산 모두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미국에 비해서 국토 면적이 좁으나 인구는 많아 지대에 비해 임금이 낮다. 미국은 토지가 넓

    고 인구가 상대적으로 희소하므로 임금이 한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다. 이때 우리는 미국

    을 토지풍부국(land abundant country)이라고 부르고, 한국을 노동풍부국(labor

    abundant country)이라고 부른다. 밀 생산을 위해서는 노동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땅

    이 필요하고 섬유생산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노동이 많이 요구된다면, 섬유는 노동집약적

    (labor intensive) 상품이고 밀은 토지집약적(land intensive) 상품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을 집약적으로 이용하여 섬유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으므로 섬유생산에 비교우위가 있게 되고, 미국은 상대적 가격이 싼 토지를 집

  • 1편 국제무역론

    10

    약적으로 투입하여 생산하는 밀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게 된다는 것이 헥셔-올린 무역이론이

    다. 이제, 비교우위 이론에 따르면 한국은 옷을 생산하여 수출하고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밀을 수입하게 된다.

    3.2. 헥셔-올린 정리

    위와 같은 내용을 기초로 하되 토지 대신에 노동과 자본이라는 두 요소를 상정하여 무역발

    생원인을 요소부존도 차이를 이용하여 설명한 헥셔-올린 정리(Heckscher-Ohlin

    theorem)는 다음과 같다.

    자본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나라는 자본을 집약적으로 투입하여 생산하는 재화에 비교우위를

    갖고 노동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나라는 노동집약재에 비교우위를 갖게 된다.

    한국과 미국이 무역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한국은 미국에 비해 노동이 풍부한 국가

    이고 미국은 한국에 비해 자본이 풍부한 국가이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노동가격인 임금이 상

    대적으로 낮고 미국에서는 자본가격인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한국에서는 노동을 집약적으로 투입하여 만드는 물건을 더 낮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

    며 미국은 자본을 집약적으로 투입하여 만드는 물건을 더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

    이다. 따라서 한국은 노동집약재에 비교우위를 가지며 미국은 자본집약재에 비교우위를 가진

    다. 이것을 헥셔-올린 정리라고 한다.

    이러한 헥셔-올린 이론에 의해서 무역을 하게 되면, 무역을 하는 양 국가는 자국이 보다

    싸게 만들 수 있는 재화의 생산을 중점적으로 증가시켜서 외국에 수출하고 그 대가로 다른

    재화를 수입하기 때문에 무역을 하기 전보다 경제 전체에 이익을 얻게 된다.

    이에는 리카도가 설명한 비교우위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리카도의 경우에서는

    생산성의 차이가 비교우위를 가져온다고 보았으며 그 생산성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하여는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헥셔-올린 이론에서는 비교우위 차이가 양국의 요소부존도 차이에 의

    해서 결정된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또한 리카도 이론에서는 노동이라는 생산요소 한 가지

    만을 고려하였지만 헥셔-올린 이론에서는 노동과 자본이라는 두 생산요소를 모두 고려함으

    로써 현실에 더 부합하는 이론이 되고 있다.

    3.3. 요소가격의 변화와 소득 변화

  • 1장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11

    헥셔-올린 이론에서 중요한 요소가격 균등화 정리(factor price equalization

    theorem)라는 것이 있다. 이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가 간에 생산요소의 이동이 없어도) 양국이 무역을 하게 되면 양국에서의 요소가격은 균등

    화 된다.

    미국은 자본이 풍부한 국가이고 한국은 노동이 풍부한 국가라고 하자. 헥셔-올린 정리에

    의하면, 미국은 자본집약재를 수출하게 되고, 한국은 노동집약재를 수출하게 될 것이다. 이

    에 따라 무역을 하기 전에 비해서, 미국에서는 자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한국에서는 노동

    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결국은 미국에서는 자본가격이 상승하고 노동가격이 하락하며, 한국

    에서는 노동가격인 임금이 상승하고 자본가격은 하락한다. 이에 따라 무역을 하기 전에 비하

    여 양국에서의 생산요소의 가격은 서로 간에 균등화되려는 경향을 갖게 된다는 것이 요소가

    격 균등화 정리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한국의 경우 1960~70년대에 비하여 미국과 임금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

    고, 이자율도 한국에서는 매우 높고 미국에서는 낮았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그 격차가 줄어

    들고 있다. 이는 요소가격 균등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3.4. 레온티에프 역설

    1) 레온티에프의 발견

    과연 헥셔-올린 무역이론은 현실의 무역을 잘 설명하고 있는가? 이를 설명하기 위한 시도

    가 현재까지 계속해서 이루어져 왔으며, 레온티에프의 연구는 가장 대표적인 연구이다. 레온

    티에프(Leontief)는 그의 1953년 연구에서 미국의 자료를 가지고 헥셔-올린 이론을 검증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미국은 여타국에 비해서 자본풍부국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만일 헥셔-올린의 이론이

    맞다면, 미국의 수출품들은 자본집약재이고 미국의 수입품들은 노동집약재일 것이다. 이러한

    논리하에 그는 1947년의 미국 수출입시장을 조사해 보았다. 검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1편 국제무역론

    12

    첫째로, 미국이 해외에 수출하는 재화들의 자본집약도를 조사해 보았으며, 둘째로 미국이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재화에 대한 자본집약도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제품의 미국 내 대체

    산업을 조사하였다. 만일 헥셔-올린 이론이 맞다면, 미국은 자본풍부국이므로, 수출재의 자

    본집약도가 수입대체재의 자본집약도보다 높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연구결과에서는

    수출산업의 노동 1인당 자본장비도는 14.068이었고 수입대체산업의 경우에는 18.184이었

    다. 따라서 헥셔-올린 이론에 의해서 예상한 바와는 달리 오히려 수입재 산업에서의 자본집

    약도가 훨씬 높은 결과를 얻었다.

    2) 레온티에프 역설 설명

    또한 그 후 학자들의 검증에서도 많은 경우 이와 비슷한 결과를 얻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레온티에프 역설(Leontief paradox)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헥셔-올린 모형은 현실과는 맞

    지 않는 잘못된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① 레온티에프는 스스로의 논문에서 왜 이러한 결과들이 나왔는가를 설명하려 하였다. 그

    는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다른 나라의 생산성보다 3배 정도 크다고 보았다. 이 숙련노동이 만

    들어지기까지는 아마도 교육비 등이 투입되었을 것이므로 비록 현재의 모양은 노동의 형태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는 자본이 내재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인적자

    본의 개념이 성립하며, 미국 수출상품은 인적자본 집약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았다.

    ② 천연자원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미국의 수입재들은 천연자원이 집약적으로 투입된 재화

    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 천연자원집약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는 해

    당 재화를 생산할 때에 천연자원을 투입하여 생산하지만, 같은 물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때는

    자본을 이용하여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노동과 자본만을 고려하여 계

    산하게 되면 마치 수입상품이 자본집약재인 것처럼 계산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미루어 봤을 때, 몇 가지 조건만 잘 고려하면 헥셔-올린 무역이론은 현실

    에 잘 부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레온티에프가 발견한 결과는 역설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 1장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13

    II. 국제무역의 신(新)이론

    1. 제품수명주기이론

    버논(R. Vernon), 허쉬(Hirsch) 등은 제품의 생산기술이 변화함에 따라 무역의 형태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제품의 생산기술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는 일종의 수명주기(life cycle, 혹은 생애주기)가 존재하여 이에 따라 무역의 패턴

    이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첫째 신상품 도입단계로 이는 신상품이 개발되어 국내시장에서 생산되는 시기이다. 신상품

    은 주로 기술 수준이 높고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는 최선진국에서 개발되며 이때 이 국가

    는 자국에서 소비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른 선진국에도 수출하게 된다. 타 선

    진국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이때 수요의 탄력성은 매우 작아서 생산비용

    차이나 수송비용 차이들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둘째 성숙단계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최선진국에서는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며 규모의 경제

    가 중요하게 된다. 이때는 생산에서의 비용에 대한 고려가 점점 더 중요하게 된다. 무역이라

    는 측면에서 보면, 다른 선진국들에서도 수요가 발생하지만, 그곳에서는 생산기술은 받아들

    여지더라도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생산비용이 높다. 따라서 그러한 국가들에게

    본격적으로 수출이 이루어진다. 또한 후진국들에서도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후

    진국들에 대해서도 수출이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셋째 표준화단계로 시간이 충분히 흐르게 되면, 기술이 표준화되어 선진국의 기술적 우위

    는 사라지고 생산요소의 가격 차이에 의한 비교우위가 중요하게 되어, 선진국에서는 임금이

    낮은 후진국보다 생산비용이 오히려 더 높아서 후진국으로부터 수입하게 되는 시기이다.

    이상에서 보듯이 기술이 전파됨에 따라 재화가 어느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수출되는 패턴

    은 최초에는 기술 수준의 차이가 무역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지만 시간이 흘러

    기술 및 제품이 표준화된 후에는 임금 등 다른 생산요소의 비용이 무역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러한 이론을 제품수명주기설(PLC: Product Life Cycle theory)이라고 하는데 신기술이

    필요한 제품들의 무역을 설명하는 데 이러한 설명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Vernon의 연구

    에 의하면, 2차 대전 후 20~30년간은 미국의 무역과 해외직접투자에서 설명력이 높았다.

  • 1편 국제무역론

    14

    하지만 경제환경이 변함에 따라 최근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력에 제한이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먼저 현대 경제에서는 미국의 다국적기업에서 기술혁신이 발생해도, 해외에 많은 자회사를

    가지고 있어 곧바로 해외에서 생산입지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요인으로 제품의 수명

    주기가 짧아지게 되었으며 국가 사이의 생산입지 패턴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미국과 다른 선진국과의 소득 수준 차이가 작아지고, 이에 따라 수요패턴이 비슷

    해짐에 따라 꼭 미국에서부터 생산을 시작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또 기술혁신이나 새로운

    기술개발이 한 국가를 중심으로 퍼져 나간다기보다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는 선진국 간의 무역에서는 이 이론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선진국과 개도국과의 사이에서의 무역에 대해서는 이 이론에 의한 추세가 남

    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대표수요이론

    린더(Linder)는 공산품의 무역형태는 주로 대표수요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보고 있

    다. 어떤 상품이 수출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에서 생산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국내수요가

    충분히 있어야만 생산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야만 국내에서 상당한 크기의 시장을 형성하고

    생산이 가능하며 생산비용도 낮아지고 수출도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대표적 수요가 있는 제

    품이 수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소득 수준이 비슷한 나라들이 수요형태도 비슷하므로 그 나라들에 수출도 가능하

    다. 따라서 무역은 소득 수준이 비슷한 나라들 사이에서 잘 이루어진다. 이 이론에 의하면,

    현대 세계에서 소득이 비슷한 선진국 사이에서 무역량이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다.

    헥셔-올린 이론에 의하면 자본부존도 차이가 큰 국가 사이에서 무역이 잘 일어나야 하고

    요소부존도가 비슷한 경제 사이에는 무역이 잘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오히려

    요소부존도가 비슷하다고 보는 국가들 즉, 소득 수준이 비슷한 국가들 사이에서 무역량이 큰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린더의 대표수요이론을 적용하여 설명할 수 있다. 또 산업 내 무역 현

    상을 설명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으며, 주로 선진국 간 제조업 분야의 무역을 설명하는 데 대

    표수요설이 유용하다고 믿어지고 있다.

  • 1장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15

    3. 중력이론

    이는 물리학의 중력모형으로부터 차용한 이론인데, 두 국가 간의 무역량을 두 국가 간의

    거리와 국민소득으로 설명하고 있다. 두 나라 사이의 무역량은 두 국가 사이의 거리가 가까

    울수록 커지고, 두 국가의 경제규모가 클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첫째로, 미국과

    멕시코, 혹은 한국과 일본처럼 거리가 가까운 국가들 사이에는 무역이 활발히 발생하게 되며,

    둘째로, 국민소득이 큰 국가일수록 무역을 많이 할 것이다. 그런데 분석모형의 형태가 물리

    학의 중력법칙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중력모형(gravity theory)이라고 한다.

    이러한 중력모형은 경제통합이론에서 응용되고 있다. 즉, EEC(EU의 전신)의 무역에 대한

    연구과정에서 이 이론이 나왔으며, 이에 의하면, 중력모형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무역액이

    나오는 국가들끼리 경제통합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경우 이전에는 미국이나 유

    럽 등과 같이 거리가 먼 국가들과 무역이 많이 이루어져 왔는데, 최근 동남아, 중국 등과의

    무역액이 급격히 커지는 것도 중력모형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4. 산업 내 무역이론

    4.1. 산업 내 무역

    아담 스미스, 리카도, 헥셔-올린 등의 전통적 무역이론에 의하면 서로 다른 산업 간에 무

    역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의 무역동향을 보면 오히려 동일 산업 내의

    무역이 더욱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컨대, 미국과 일본은 서로 간에 상대국에게 자동차

    를 수출하면서도 동시에 상대국의 자동차를 수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산

    업들에서도 매우 광범위하게 관찰되는 현상이다.

    이 경우, 일본의 도요다 자동차와 미국의 포드 자동차의 요소집약도가 비슷하고 기술 수준

    도 비슷하다면 이 자동차 산업은 동일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리카도 이론이나 헥셔-올린

    정리의 요소부존이론으로는 동일한 산업 내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무역현상들을 설명할 수

    없는 점이 많다. 이러한 무역현상을 산업 내 무역(intra-industry trade)이라고 한다. 산

    업 내 무역은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와 제품차별화(product differentiation)

    라는 두 기초 위에서 발생한다.

  • 1편 국제무역론

    16

    어떤 산업에서 규모의 경제가 존재하고,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이 기본적으로는 같은 산

    업 내의 제품이지만, 각각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어 각 기업의 제품 간에 소비자가 차별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하자. 위의 예에서 양국이 각각 자국에서 소형 및 대형 승용차를 모두 생산하

    게 되면, 아무래도 각각의 자동차에 대해서는 시장의 규모가 작아 생산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으며 규모의 경제로부터의 이익을 누릴 수 없다.

    그런데 두 국가가 자유무역을 하게 되면 각 국가의 기업들은 다른 국가의 소비자에게도 판

    매할 수 있게 되므로, 자기에게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주력하게 되고 생산을 늘려 평균비용

    을 줄이고자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떤 기업들은 경쟁에서 탈락될 것이며, 결국 각국

    의 기업 수는 줄어들겠지만 각 기업은 보다 낮은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소비자

    들은 타국에 있는 기업의 제품까지 소비할 수 있게 되므로 무역을 하기 전보다 더 다양한 상

    품들을 소비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규모의 경제로 인한 비용하락, 소비의 다양성 등이 무

    역의 이익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무역을 산업 내 무역이라고 하며, 이에 비해 기존의 무역 형태는 산업 간 무역

    (inter-industry trade)이라고 한다. 국가 간에 기술 수준이나 자원의 부존도가 크게 차이

    가 날 때에는 산업 간 무역이, 그리고 그것의 차이가 작을 때에는 산업 내 무역이 발생하기가

    쉽다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보면 EU 역내무역의 많은 부분이 바로 이러한 산업 내 무역

    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EU 역내무역이 활발한 것은 역내의 국가 간에 요소부존도나 기술 수

    준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얻기 위해서 각국이 특화하고 있기 때문

    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자동차 산업은 산업 내 무역의 대표적인

    경우가 될 것이며, 대부분의 제조업의 경우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

    4.2. 산업 간 무역과 산업 내 무역의 공존

    실제 경제에서는 산업 간 무역과 산업 내 무역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

    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이다. 왼쪽 그림은 산업 간 무역만을 고려했을 때의

    무역형태이지만, 현실에서는 오른쪽 그림과 같이 산업 간 무역과 산업 내 무역이 동시에 발

    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1장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17

    산업 간 무역과 산업 내 무역

    오근엽, 『국제무역론』, 학현사(2013), p.166.

  • 1편 국제무역론

    18

    읽을거리

    북한 경제와 개방

    북한이 제3차 핵실험에 이어 이제 미사일까지 발사할 준비가 되었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

    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한반도 내의 모든 구성원은 공멸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발

    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쟁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는 이

    러한 상황은 근본적으로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기인하고 있다.

    북한 경제가 지금과 같은 어려움에 처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경제개혁과 대외

    개방정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못한 것 때문이라고 본다. 북한 정부도 계획경제의

    문제점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장경제의 일부 수용, 대외개방 및 무역확대가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 방향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경제개혁에 성공한 중국의 개방 모델을 따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체제의 유지 때문에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지는 못하고 있다.

    1960년대까지는 북한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남한보다 더 높았다. 해방 이전부터 공업기반

    이나 자원이 북쪽에 편중되어 있었고,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특성상 노동이나 자본 등 자원을

    국가 주도하에 생산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입하여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남

    한도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에 힘입어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였으며 대략 1970년대 초

    반쯤 우리의 일인당 소득이 북한을 추월하였으며 그 후 이 차이는 더 커져 왔다.

    1970년대에 북한은 선진국들로부터 차관을 들여와 경제를 개발하려는 정책을 시도했고

    80년대에는 외국의 직접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합영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덕분인지, 통계청이 발표한 UN 자료에 의하면, 일인당 소득은 1970년 435달러에서 증가하

    여 1980년대 후반에는 900달러를 돌파하여 두 배 이상 성장하였다.

    그런데 꾸준하게 증가하던 북한의 소득은 1990년대 초반 격감하였으며 중반부터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게 되었다. 이는 북한 이외의 대부분 사회주의 국가들이 시장경제로 전환한 시기

    와 맞물린다. 그 이전까지는 사회주의 국가들과 무역 등의 대외거래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

    나, 무역상대 국가들이 대부분 시장경제로 이행함에 따라 북한의 무역이 급감한 탓에 결국 경

    제의 운용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가 된 것이다. 이는 무역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 1장무역 이익과 무역이론

    19

    1990년대 이후 북한은 나진선봉경제특구에서 보듯이 국제경제교류를 위해 상당히 노력했

    다. 그 결과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교역 등을 통해 북한 경제에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었을 뿐 경제의 효율성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

    다. 2008년 이후 남북 경색으로 남북교역이 감소하자 대중국 무역 증가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제는 다시 어려워졌다. 앞의 UN 자료를 보면 현재 일인당 소득은 약 500달러 정도에 머

    무르고 있다.

    북한의 경제개혁 중 대내개혁은 농업부문의 개혁, 기업분권화 등을 도입하고 있는 초기단

    계라고 평가되고 있다. 물론 북한은 체제유지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개혁개방을

    하고자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적 상황에 따라 때로는 개혁이 퇴보하기도 하였다가 다시

    개혁 방향으로 진전되고 하는 일관성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북한의 행동들은 체제

    유지와 대외협력 두 개를 모두 달성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해석된다.

    이러한 북한경제의 실정과 관련하여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어떻

    게 하면 북한이 내부경제개혁 및 대외개방을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할 수 있

    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북한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

    지 않다. 다만 미국과 협조하여 외부에서 체제를 위협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북

    한이 나름대로 개혁에 힘쓰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적극적인 개방의 모습을 보일 때는 무역

    파트너가 되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이 개방을 통해 우리와 대화․협력하여 정상적인 경제로 회복되는 것만이 남북한 모두 살 수 있는 길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자료: 오근엽/충남대 교수, 한국일보, 아침을 열며, 2013.4.14.

  • 1편 국제무역론

    20

    |제2장| 무역의 효과

    III. 수출 효과의 측정

    1. 수출승수

    무역이 확대됨에 따라 무역의 이익이 발생하겠지만, 실제로 무역의 이익 부분을 수치로 계

    산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수출이 경제성장, 생산, 고용 등에 미친 영향을 기

    준으로 무역의 이익을 계산한다. 무역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도 증가하였으

    며, 특히 수출은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수출이 1단위 증가하면 국민소득은 얼마나 증가하는가? 이 관계를 나타낸 것이 무역승수

    혹은 수출승수의 개념이다. 국민소득은 총수요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런데, 총수요는 민간소

    비 및 투자, 정부지출, 수출과 수입의 차이 등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수출이 증가하면

    총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생산이 증가할 수 있게 되어 국민소득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수출이 1단위 증가하면, 이는 바로 총수요가 1단위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국

    민소득이 증가하게 되는데 수출 1단위 증가와 비교한 국민소득 증가분의 비율을 무역승수

    (trade multiplier) 혹은 수출승수(export multiplier)라고 한다.

    2. 취업유발계수

    이러한 국민소득 증가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서 발생한다.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일자리가

    증가하는 부분을 측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취업유발계수라는 것이 있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산업부문에 대한 최종수요 10억원 발생 시 해당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9명이라

    면 이는 10억원어치의 자동차가 팔릴 경우 자동차 제조는 물론 판매 등과 관련된 모든 분야

    에서 고용이 9명 발생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취업유발계수는 산업에 따라 다른데, 최근 점점

  • 2장무역의 효과

    21

    작아지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수출이 증가하여도 그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자리

    수는 점점 적어지고 있다.

    IV. 무역과 소득분배

    1. 무역의 소득재분배 효과

    무역을 하면 경제 전체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역을 확대하면 이익

    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자유무역을 하고자 하는 정책을 시행하려 할 때 이에 대하여 반대하

    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예컨대 WTO가 출범하려 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농민들이 극

    심하게 반대한 바 있다. 또한 미국에서도 UR 법안이 비준되는 과정에서 국회 내에서의 반대

    가 심하여 매우 엄격한 조건하에서 비준되었다. 최근, 한․미 FTA협상 과정에서도 농민들을 비롯하여 사회 각계에서 반대와 성토가 이어졌다. 한국과 미국의 무역을 확대하여 양국이 모

    두 이익을 얻자는 것에 대해 상당한 반대가 발생하는 이러한 일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는 자유무역은 일국 경제 전체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모든 부문의 사람들에게 이익

    을 주는 것이 아니라서 손해를 보는 구성원 그룹도 있기 때문이다. 즉 무역을 하면 이익을 얻

    는 사람과 손해를 입는 사람이 있게 되고 그 결과 사람들 사이에 소득이 달라진다. 이와 같이

    무역으로 인해 그룹별로 이익과 손실이 달라지는 문제를 국제무역이론에서 ‘무역의 소득재분

    배(income re-distribution) 효과’라고 부르며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1.1. 단기 소득재분배

    무역이 시작되면, 국내가격이 외국에서의 가격보다 저렴한 물건의 경우 외국으로 수출하게

    되고 국내가격이 외국에서보다 더 비싼 제품은 수입한다. 따라서 무역을 하게 되면, 국내에

    서 수출재 가격은 무역 이전보다 상승하게 되며 수입재 가격은 무역을 하기 전보다 낮아지게

    된다. 수출이 이루어지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하여 수출재 생산부문에서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입재 생산 분야에서는 가격이 하락하고 생산이 감소하게

    되어 많은 손실이 불가피하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수입재 분야인 농업의 경우에는 자유무역을 하면 외국의 값싼

  • 1편 국제무역론

    22

    농산물이 수입되어 들어옴으로써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농업자본가이든 농업노동자이든

    농민들은 손실을 입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이익을 얻는다고 해도,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자유무역정책을 반길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자동차 산업을 생각해 보자. 자동차

    수출이 증가하게 되면 자동차 분야에서는 자본가든 노동자든 모두가 이익이 된다.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농산물가격이 하락하고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다른 분야로 이농하고

    싶겠지만 실제로 그러한 이동은 짧은 기간 내에 이루어지기 매우 어렵다. 기술을 새로이 배

    워야 하고 투입된 자본을 회수해서 새로운 분야에 투입하여야 하는데 이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노동이나 자본 등의 생산요소가 산업 간에 이동하기 어려운 정

    도의 기간을 단기(short run)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결국, 무역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수출

    재 산업 분야에서는 노동과 자본이 모두 이익이 되고 수입재 분야에서는 노동과 자본 모두

    손실을 입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수입재 분야에 속해 있던 노동과 자본은 모두

    수출재 분야로 이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존재하게 된다.

    1.2. 장기 소득재분배

    시간이 충분하다면 노동과 자본이 산업 간에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노동자는 새로

    운 기술을 배우고 자본가는 자본을 회수하여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게 되는 정도의 충분한 시

    간을 장기(long run)라고 해보자.

    헥셔-올린 이론에서 공부한 요소가격균등화 정리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소득재분배 문제를

    설명해 준다. 이 정리는, 양국이 무역을 하면 양국에서의 생산요소가격이 균등화된다는 것이

    다. 즉, 자유무역을 하면 그 나라에 풍부한 요소의 가격이 상승하고 희소한 요소의 가격이 떨

    어져 양국에서의 요소가격이 같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각 생산요소를 보유하

    고 있는 사람들의 소득이 변하게 되며 이로 인해 소득재분배 문제가 발생한다.

    미국은 자본이 풍부한 국가이고 한국은 노동이 풍부한 국가라고 하자. 헥셔-올린 정리에

    의하면, 미국은 자본집약재를 수출하게 되고, 한국은 노동집약재를 수출하게 될 것이다. 무

    역을 하기 이전과 비교해 보면, 미국에서는 자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한국에서는 노동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결국은 미국에서는 자본가격(이자율 혹은 임대료)이 상승하고 노동가격

    (임금)이 하락하며, 한국에서는 노동가격인 임금이 상승하고 자본가격은 하락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생산부문 간에 생산요소가 자유롭게 이

    동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노동이 풍부한 국가에서 자유무역을 하면 노동집약적인 부문(예컨

  • 2장무역의 효과

    23

    대 섬유나 봉제산업부문)이 수출 분야가 될 것이고, 따라서 이 분야 생산물의 가격이 상승한

    다. 이에 따라 기업가의 이윤이 커지기 때문에 생산을 증가시키며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하여

    이들 분야에서 높은 임금을 제시하게 된다. 물론 생산물 가격이 상승하였기 때문에 높은 임

    금이나 임대료를 제시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이에 따라 노동과 자본이 이러한 수출산업 분

    야로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동집약재 분야의 생산이 증가하고 자본집약재 분야의 생산이 감소하게 되

    므로, 경제 전체적으로는 풍부요소인 노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희소요소인 자본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게 된다. 이에 따라 노동가격인 임금이 상승하고 자본가격인 이자율이나 임대

    료는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1.3. 소득재분배 방향

    이상에서 볼 때 무역으로 인한 소득재분배 효과는 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단 기 장 기

    노동풍부국수입재 분야의 노동자본 모두 손실 수출재 분야의 노동자본 모두 이익

    노동자 이익, 자본가 손해

    자본풍부국 노동자 손해, 자본가 이익

    소득재분배 효과

    이로 인해서, 미국의 경우, 자유무역으로 인해서 외국의 저임금 노동에 기초한

    수입품이 물밀듯이 들어오게 되면 미국의 미숙련 노동자들의 임금이 하락하게

    되고 그들이 손실을 입는다는 논리로 수입을 통제할 것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

    이는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소득분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민들이 시장개방에 반대한다면 바로 위의 단기적인 측면에서

    의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 1편 국제무역론

    24

    2. 소득재분배 문제와 무역정책

    2.1. 실제 경제에서의 무역과 소득분배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의 경우, 국회의원들이나 생산자들이 무역에 대해 규제하자고

    주장한다. 개도국과 자유무역을 함으로써 이들 나라에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물품이 들어

    오게 되고 그 결과 미국의 미숙련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임금이 깎이게 된다는 것

    이다. 실제로 현실 데이터에서 보면, 미국은 이전에 비하여 임금의 불균등성이 커지고 있다

    는 문제를 안고 있으며, 유럽은 매우 높은 실업률이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경제 상황

    이 나타나게 된 원인이 개도국과의 무역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따라서 무역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에 비해 1980년대나 1990년대에로 오면서 임금의 불균등성이 더

    욱 커지고 있다는 유명한 연구결과가 있다. 예컨대, 대졸자임금/고졸자임금의 비율이 1.3 정

    도에서 1.7 정도로 상승하는 추세가 있었다. 이는 미숙련노동 임금이 상대적으로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헥셔-올린 이론을 약간 응용해서 설명해 보자. 헥셔-올린 모형에서의 노동과 자본이라는

    생산요소 대신에 숙련노동과 미숙련노동이라는 두 생산요소를 대입해 보자. 미국은 숙련노동

    풍부국이므로 미숙련노동 풍부국인 개도국과 자유무역을 했을 때 숙련노동자가 이익을 얻게

    되고 미숙련노동자가 손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개도국과 무역을 하면 특히 미국 내에서는

    미숙련노동자들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위와 같은 불균등성 확

    대라는 결과는 미국이 개도국과의 자유무역을 한 결과 나타난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많은 연구들에서는, 무역이 그러한 방향으로 미쳤을 수도 있지만, 그 영향 정도는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여러 산업 분야의 가격을 조사해 보았는데,

    임금격차가 증가한 1980년대에는, 미숙련노동이 집약적으로 투입되는 산업의 상품들의 상대

    가격이 하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금격차가 거의 같은 정도를 유지했던 1970년대에 이 분

    야의 상품가격이 하락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미숙련노동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하락했다는 것이 무역보다는 다른 요인 때

    문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기술의 발전, 이민유입, 노동조합의 약화 등이 영향

    을 미쳤다고 생각된다. 기술발전의 경우, 컴퓨터 등 IT 기술의 발전이 급속하게 이루어졌는

    데 그로부터의 혜택이 대부분 대졸자 등에게 돌아가고 미숙련노동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돌

  • 2장무역의 효과

    25

    아갔다는 것이다. 또 전체 노동력 중에서 숙련노동자의 비중이 커지고 이에 따라 노동조합의

    힘이 약해진 것도 주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개도국과의 무역 때문에 미국의 미숙련노동이

    손해를 입게 된다는 것은, 헥셔-올린 무역이론에서와 같이 논리적으로는 타당할 수 있으나

    실제에서는 그다지 그 손해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편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자국의 특정 계층이 무역으로 인해 손해를 입는다는 것을 이유로

    무역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무역제한은 결국 국가 간에 통상마찰을 가

    져올 뿐 아니라 자국의 입장에서도 무역의 이익만 얻지 못하게 됨을 알 수 있다.

    2.2. 무역 이익 수혜와 손해의 영향범위

    그렇다면, 왜 무역에 대하여 비난하고 보호무역을 하자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클 수 있는

    가?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서, 무역 이익의 수혜범위에 관한 것을 들 수 있다. 자

    유무역을 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되어 각 개인이 얻는 이익은 크기가 상

    대적으로 작고, 또한 이러한 이익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비대칭성의 문

    제 때문에 무역에 대해 제한하자는 목소리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수입품을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게 되어 자신의 실질소득이 높아지는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 소비자의 입장에서 분명이 이익이 존재하지만 그 크기가 매우 크지는 않다. 또한

    그러한 이익이 자유무역 덕분이라고 체감하기도 쉽지 않다. 그냥 당연히 주어지는 것으로 생

    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무역자유화를 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장하는 경우

    는 드물다.

    하지만 값싼 수입품이 들어옴으로써 그 수입대체품을 생산하고 있던 공장이 문을 닫게 되

    면, 그때의 손실은 쉽게 나타난다. 또한 그 손실을 입은 생산자나 그로 인해 해고를 당한 노

    동자들로서는 그 손실이 매우 크게 느껴질 것이다. 이에 따라 그들은 무역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외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2.3. 소득분배정책의 어려움

    무역정책을 수행할 때는 소득분배 효과를 생각하면서 실시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소득재

    분배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를 극소화할 것인가를 정책 시행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

    다. 자유무역을 하면 경제 전체적으로는 분명히 이익이 있을 것이므로, 자유무역의 이익을

    막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러한 소득재분배 시정 정책이 시행되어야 한다.

  • 1편 국제무역론

    26

    가능한 하나의 정책으로는, 무역의 이익을 얻은 그룹으로부터 이익의 일부를 회수하여 손

    실을 입은 그룹에 돌려주는 방법이 있다. 각국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조세정책 등으로 소득재

    분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이론상으로는 명확하

    지만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① 어느 산업이 얼마나 이익을 얻고 손실을 입었는지를 계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② 이러한 내용을 계산할 수 있다고 해도 어떤 방법으로 이러한 정책을 시행할 것인가 하

    는 문제가 따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입산업 분야에서 입은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WTO 출범과 동시에 농특세를 신설하고 이를 재원으로 하여 장기 농어촌 구조개선 프로그램

    을 만들어 농어업에의 보상을 위한 노력을 하였다. 그런데 무역으로 인해 이익을 얻은 집단

    에 대하여 직접 과세하지 못하고 광범위한 대상(예컨대, 주식거래에 대하여도 농특세를 부과)

    에 대하여 과세하였는데 바로 이러한 점을 볼 때, 무역 관련 소득재분배 정책 시행이 어렵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 2장무역의 효과

    27

    읽을거리

    국민행복은 수출보다 소비로부터

    새 정부는 국정중심을 ‘국가’보다는 ‘국민 개개인’에 두고 경제성장모형을 ‘경제성장률’ 중심에

    서 ‘고용률’ 중심으로 ‘수출, 제조업, 대기업 중심’에서 ‘내수, 서비스업, 중소기업 균형’으로 국가

    발전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경제가 성장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국민들이 잘 살

    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해 온 것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인식하에

    이전 정부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증가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생각은 한국과 같이 무역의 역할

    이 절대적인 국가에서는 피할 수 없지만, 수출로부터 얻은 소득은 궁극적으로 수입을 함으로써

    소비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만 진정한 의미가 있다. 경제학에서는 수출증가와 무역흑자만 추

    구하는 것은 낡은 중상주의적 시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

    은 무역흑자를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980년대 일본이 엄청난 무역흑자로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있을 때, 일본은 국가와 기업은

    부자이지만 개인은 가난하다는 말이 있었다. 토요타나 소니 등의 기업들은 세계 최고의 기술 수

    준으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였으며 일본에 막대한 무역흑자를 가져다주었고 기업과 국가는 부자

    가 되었다. 이러한 무역흑자 때문에 1980년대 미국과 일본 사이의 무역불균형 문제는 세계경제

    의 주요 문제로 부각될 정도였다.

    그런데 무역흑자라는 것이 듣기는 좋으나, 기실 자국이 생산한 것을 다 쓰지 못하고 외국인들

    이 그것을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처럼 무역적자인 국가는 자기가 생산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며 누리고 살고 있다. 한마디로 일본은 많이 생산하여 수출하고 돈을 벌어들

    이지만 그 돈들이 개인들에게로 돌아가지 못하였고 따라서 국민들은 무역흑자의 긍정적 효과를

    누리지 못하였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인당 국민소득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물가가 높아 일본인

    들은 좁은 집에서 절약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지금 한국은 당시 일본에 비해 양극화라는 문제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수출은 해마다 증가하여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여 세계 7위, 8위를 넘나들고 매년 300억~40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것이 몇 년째 되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삶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이는 단

    순한 엄살이 아니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국민총소득 중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가계는 상대적으로 더

  • 1편 국제무역론

    28

    가난해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0여 년 전에는 국민총소득 중에서 기업이 16%, 가계가

    72%였으나 2011년에는 기업이 24.1% 가계는 61.6%를 차지하여 위에서 언급한 일본의

    65.8%(2011년)보다도 더 낮은 상황이다. 이는 미국 76.4% 독일 76.7%에 비해 훨씬 낮은 수

    준이다.

    이는 수출이 잘되고 수출대기업들은 부자가 되고 있지만 가계는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보여

    주는 통계이다. 또한 소득분배는 더 악화되고 있다는 통계도 흔히 접할 수 있다. 가계 중에서도

    일부에 소득이 집중되다보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 소비는 작아지게 되고

    경제에서는 수요가 부족해진다.

    이에 따라 아무리 수출이 늘어나도 국민들의 소비생활은 나아지기 어렵다. 더구나 수출이 10

    억원 증가할 때 취업이 유발되는 숫자가 2000년에는 15명이었다가 계속적으로 감소하여 2011

    년에는 7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수출의 열매가 이전처럼 국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는 수출 분야 자본집약도 상승, 글로벌 분업 전개 등 여러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다.

    물론 수출은 우리 경제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수출증가 자체가 아니라 소비증가를 통한

    국민 개개인의 생활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수출증가가 되어야 한다. 새 정부가 시작되는 지금, 벌

    써 ‘경제민주화’가 국정운영 목표에서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적어도 ‘국가’보다는 ‘국민 개개인’

    을 중시하고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협상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

    다.

    자료: 오근엽/충남대 교수, 한국일보, 아침을 열며, 2013.3.4.

  • 2장무역의 효과

    29

    V. 무역과 경제성장

    무역은 경제성장이나 경제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어떤 무역정책으로써 경제발전

    을 이룰 것인가 등을 다루는 것은 어느 나라의 입장에서나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국

    제통상정책은 이러한 문제를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바탕 위에서 정립되어야 한다.

    1. 무역을 통한 경제성장

    1.1. 무역의 경제성장 효과

    무역을 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자유무역은 자본축적에 도움을 준다. 무역을 하면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실질

    소득의 증가를 가져오며, 이 실질소득 증가로 저축이 증가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자본축적은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무역을 하면 그 과정에서 외국과의 교류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자본이동도 쉽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해외자본 유입을 촉진시킬 수 있다.

    둘째, 무역은 교역국 간의 교류를 통하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낸다. 무역을 하기 전에는

    외국문물을 접할 기회가 적고 물질적 욕망이 잠재적으로만 존재하였으나 무역을 통해 외국과

    의 접촉 기회가 늘어나면서 욕망이 일깨워지게 되었고 그간의 유휴자원이 활용될 수 있는 자

    극이 되었다. 즉 사회에서 잠재적으로만 존재하던 잉여생산력을 밖으로 분출시킴으로써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

    셋째, 무역은 생산요소의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경제성장을 촉진시킨다. 무역을 통하여

    시장이 확대되고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게 되면 생산성이 증가하므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

    넷째, 무역을 하게 되면 선진국으로부터 발전된 생산방식이나 경영방식을 도입할 수 있고,

    기술전파, 정보의 교류 등을 촉진시키고, 국제자본 이동을 유발시키며, 경쟁을 통해 국내산

    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줌으로써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 1편 국제무역론

    30

    1.2. 무역정책과 경제성장

    개도국의 경제발전 전략은 외향적 정책(outward looking policy)과 내향적 성장정책

    (inward looking policy)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외향적 성장전략은 수입은 계속하되 수출

    을 하기 위한 수출산업을 성장시킴으로써 수출을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경제성장을 하는 수

    출주도형 성장전략이다. 내향적 성장전략은 수입을 감소시키고 그 대신 그 재화를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성장을 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수입대체형 성장전략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정부가 무역에 강력하게 개입한다는 점에서 두 정책 모두 자유무역정책은

    아니다. 하지만 수입대체형 전략이 수입에 대한 규제가 좀 더 심한 데 비하여 수출중심의 정

    책은 세계시장을 향하고 잠재적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자유

    무역정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아시아의 신흥공업 국가(ANICs)들과 중남미 국가들의 무역정책은 이 두

    정책의 효과에 대한 대조를 잘 보여준다. 1960~1988년까지 30여 년 동안의 데이터를 보여

    주고 있는 에서 가로축은 경제의 개방도 세로축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데, 외향적 정책을 수행한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의 개방도가 매우 높고 경제성장률도 높음을

    보여주며, 내향적 전략을 택한 중남미 국가들은 그에 따라 개방도도 낮고 평균성장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향적 정책과 경제성장

    자료 출처: 유창근(1993), “내생적 기술변화와 기술 격차하의 무역과 성장”, 서울대학교 박사논문

  • 2장무역의 효과

    31

    1.3. 실증분석

    현실적으로 무역과 성장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가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들을 추가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무역이 성장에 미치는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