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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옥, 보자기에 담아낸 소중한 어머니의 메시지

소통을 주제로 한국인의 진정한 삶과 정성을 담아 전달

아주 소중한 물건이 담겨있을 것 같은 귀한 보자기로 겉을 감싸고 있는 물건이 화면 중앙에 놓여있다. 얼핏 보면 선물을 주고받을 때 사용했던 포장지를 이렇게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에 대해 관객의 입장에서는 눈길을 오래 주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려 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은 전시장에 걸려 있는 김은옥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며 눈에 익숙한 그림으로, 색채가 아름다운 그림으로만 생각을 하곤 했다. 익숙함에서 오는 의미의 반감으로 인해 처음에 집중을 하지 않다가 잠시라도 보자기가 그려진 작품 앞에 시선이 고정되는 순간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보자기의 의미가 마음 한 구석에서 뭉클하게 떠오르게 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작품 앞에 멈추어 서서 화려한 문양의 보자기에 싸인 그 내면의 무수한 이야기를 이해하며 자신의 과거 속 향수를 떠올리며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애틋함, 그리고 명절을 맞이하여 고향집에 다니던 그 시절까지 한순간 머릿속 기억의 흔적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게 된다.

김은옥 작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소통의 주제를 담고 있는 대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방법으로 택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한 도구로서 화면에 등장시킨 것이 한국인들이 과거부터 애정을 가지고 무언가를 전달하려 할 때 가장 화려하고 정성을 가득 담아 선물하였던 보자기라고 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보자기에 대해 “어려운 주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이미지를 통해서 내용적인 것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동양은 정신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것 같았다”며 ‘가문의 전통 같은 것을 지키기 위하여 담아 내었던 보자기를 통해 한국적인 것을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자기에 담긴 가족의 사랑 그리고 한국의 美

김은옥 작가가 보자기에 매료된 것은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가족들, 특히 어머니에 대한 기억에 의해서라고 한다. 지방의 한적한 지역에 거주하던 작가의 일상은 학교 수업 후 어머님과 보내던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고, 특별한 놀이보다는 어머니가 집안에서 활동하는 모습에서 정갈함과 소박한 감정을 쌓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집안 한편에서 다듬이질을 하거나 반짇고리, 예전의 화장품들 그리고 반닫이에 쌓인 이불 사이에 끼어 있는 베개에 수 놓여 있는 전통 문양 등을 보면서 현재 작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작업을 하면서 그는 한국이란 공간에서만 작업을 매진하다 보니 답답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어디

론가 떠나기보다는 해외에 위치한 창작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견문을 넓혀보고 싶은 생각이 작업을 하면서도 꾸준히 머리에 맴돌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감성은 현재 자신의 작업이 너무 국지적인 느낌이 강한 것에 기인한 것 같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보자기라는 아이콘이 현재 자신에게 수식되어지는 상황에서 변화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과정의 하나로 여겨지는 것 같다.

김은옥 작가는 보자기만을 작품의 주제로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단지,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모티브로서 자신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보자기에 대해 그가 가진 핵심은 “서양의 가방은 고정된 사각의 이미지만 보여주는 것 같다. 누구에게 대상을 전달하고 나서도 그 형태는 그대로이지만 우리의 보자기는 무엇을 담아내기에도 자연스럽고 사용 후에도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 있는 미학이 강하며, 이러한 정서가 바로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잠시 잊고 있던 한국의 진정한 어머니의 넉넉함과 삶의 온기가 은은히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하루의 일과를 치열하게 작품 창작에 매진하고 있는 김은옥 작가는 지금의 작품에서 한국적인 것과 더불어 향후 한국적 이미지를 끌어내면서 내용과 기법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내는 보자기가 가진 여유로움과 넉넉함을 보여주려 한다. 작품을 설명하기 위한 미사어구가 아닌 화면에 담긴 이미지를 바라보면서 누구나 편안함을 느끼고 향수를 떠올리며 과거의 추억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주려는 것이다.

서양의 문물을 무조건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은 점차 사라져 가는 한국의 미를 살리는 첫 걸음일 수 있다. 그래서 작가 김은옥이 그려내는 화면에 담긴 보자기가 더욱더 우리의 마음에 와 닿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우리 것을 대하는 일상의 생활이 만들어질 때 진정한 한국의 미와 생활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하는 것이다.

서양화가 김은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고 2008년 골든아이아트페어, 2009년 한국구상대제전, 세종갤러리 초대전, 2010년 수호갤러리 초대, 소울아트스페이스 초대 개인전을 펼쳤다. 또한 샘터윈도우갤러리 개관 초대전, SOAF , 2009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부산 비엔날레, 선화랑 개관33주년 기념 전 등 150여 회의 단체전 활동을 전개 중인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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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갤러리 ‘김은옥 개인전’ - 보자기는 마음의 소통 도구

사실적 묘사의 보자기 통해 한국적 따뜻한 문화와 감성 전해 굉장히 사실적인 보자기에 한국적 소재를 대입해 여성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 김은옥 개인전이 수호갤러리에서 21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수호갤러리가 경기도 용인에서 분당 정자동으로 이전해 새롭게 여는 개관 기념전이다. 김은옥은 보자기의 보따리라는 의미를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통의 도구로 보고 여기에 문양이나 색감, 비녀, 노리개, 흉배와 같은 한국적 소재를 대입시켜 전통적 사물에 대한 관점도 제시한다. 김은옥은 “보자기는 본래 단순한 실용도구에만 그치지 않고 종교적 염원과 바램을 위한 주술적

도구이자 예절과 격식을 갖추기 위한 의례용 도구이기도 하다”며 “다른 한편에서 살펴보면 선물을 보낼 때 선물에는 보내는 사람의 마음까지 담아 보냈던 것처럼 보자기라는 물건은 운반을 위한 수단이자 동시에 마음의 소통 도구였던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극사실적 묘사로 보자기가 그려진 화폭의 표면에만 머무를 수 있는 시선을 보자기 이면에 감추어진 의미의 세계로까지 확장하고자 한다. 한편 수호갤러리측은 “9월에 있을 2010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참여한 후 시드니아트페어에도 참가하는데 김은옥 작가도 참여해 한국적인 정서와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 10월 개관 예정인 아시아 전문 갤러리에서도 수호갤러리로 김은옥 작가와 내년쯤 전시를 열고 싶다고 문의가 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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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6일부터 25일까지 신년 기획행사로 ‘보자기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김은옥(41)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김은옥展-더 프레셔스 메세지(the precious message)’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적인 상징물인 보자기를 모티브로 한 20여점의 서양회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화려한 색채와 형형색색의 문양이 돋보이는 김은옥 작가의 보자기는 한국적인 이미지와 여성성을 함축한다. 김 작가는 보자기를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언어와는 다른 차원의 이미지적 소통 도구이며 예와 혼, 정과 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지극히 한국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매개체로 해석된다. 특히 화려한 장식과 정성스러운 매듭으로 감싸져 있는 보자기는 붓 자국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극사실적 기법의 붓 놀림과 약간의 터치가 살아있음을 느낄수 있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150여 회에 달하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14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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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 광주점은 6일부터 25일까지신년 기획행사로‘보자기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김은옥(41)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김은옥展-더 프레셔스 메세지(the precious message)’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한국적인 상징물인 보자기를 모티브로 한 20여점의 서양회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화려한 색채와 형형색색의 문양이 돋보이는 김은옥 작가의 보자기는 한국적인 이미지와 여성성을 함축한다.

김 작가는 보자기를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언어와는 다른 차원의 이미지적 소통 도구이며 예와 혼, 정과 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지극히 한국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매개체로 해석된다. 특히 화려한 장식과 정성스러운 매듭으로 감싸져 있는 보자기는 붓 자국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극사실적 기법의 붓 놀림과 약간의 터치가 살아있음을 느낄수 있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그는150여 회에 달하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14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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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프레스=이혜원 기자]

한국적 정서가 오롯이 담긴 보자기를 서양의 유화 기법으로 표현했다.

김은옥 작가의 <더 프레셔스 메시지(The Pre-cious Message)> 展이 오는 26일(토)부터 12월 12일(월)까지 롯데갤러리 안양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김은옥 작가는 화려한 색채와 장식적인 문양의 보자기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빨강, 파랑, 초록 등 원색 위주의 다양한 색상의 보자기는 한국적 정서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동시에 관람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양감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형체가 드러난 보따리 형상은 내용물이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소중한 물건이 담겨 있음직한 상황을 보여준다. 이는 ‘귀중한 메시지’라는 뜻을 가진 전시명인 ‘The Precious Message’에서도 잘 드러난다.

사이미술연구소의 이승훈 평론가는 “단순하고 소박해 보이는 보따리는 가방이나 상자 등 다른 용기들과는 달리 내용물의 형상이 어느 정도 드러나게 된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의 정서적 태도와 유사하다. 직설적이지 않지만 강하게 내면의 정서를 연결시키는 방식의 시각적 구조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작가 김은옥이 채택하는 재현의 방법은 붓터치 하나 없는 극사실적 표현과 터치가 어느 정도 살아있는 표현의 중간지점에 있다.

작가는 보따리에 싸여있는 귀중한 메시지를 회화로 재현하는 동시에 이 회화적 표현 자체가 귀중한 메시지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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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담은 형형색색의 보자기…

김은옥 개인전 12월 6일까지

예부터 보자기는 물건을 전달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실용적인 도구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기능 외에 종교적 염원과 바람을 위한 주술적 도구이자 예술과 격식을 갖추기 위한 의례용 도구로 쓰이기도 했다. 최근엔 보자기의 본래 기능을 뛰어넘어 그 자체가 기호와 상징, 화려한 색채와 장식으로 구성된 예술품이자 특별한 소통을 위한 수단의 기능을 하고 있다. 세종호텔 세종갤러리에서 24일부터 12월6일까지 개인전을 갖는 김은옥 작가는 한국의 보자기를 주제로 다양한 작업를 하고 있다.

◇The Precious Message작가는 이러한 보자기의 독특한 특성을 자신의 조형적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이용한다. 전통적 문양과 색감의 보자기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보여주기도 하고, 수수한 보자기를 통해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정을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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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옥 작가의 ‘소중한 메시지’전이 오는 3월 3일부터 9일까지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김은옥 작가는 보자기라는 여성적인 상징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적인 것들을 담아내면서 이를 소통도구로 삼아 자신의 작업 담론을 드러내고자 하는 일관된 조형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는 보자기에 담겨 있는 메시지에 대한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극사실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문화저널21 배문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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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극도의 사실적 그림, 이른바 하이퍼 리얼리즘(Hy-per-Realism 극사실주의) 회화전이 울산에서도 열린다. 극사실주의 미술은 디테일에서 흔히 사진과 비교되며,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시작돼 1970년대부터 국내 화단에도 등장했다. 원근법을 제한하고 형상과 배경의 관계를 탈피하며, 구성에 있어서도 대상을 밀착해 부분을 확대하거나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대상의 즉물성을 극대화한 기법이다. 28일부터 12월 9일까지 현대예술관(관장 윤석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김은옥, 유용상, 이광호, 설경철, 박정빈, 박종경, 정창기, 김윤종 등 극사실주의 계열의 대표화가 8인의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이들은 일상의 도시풍경, 자동차, 인물, 정물 등을 사진처럼 묘사해 미술의 구도를 다변화시키고 시대의 흐름에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일상적 소재인 보자기에 비녀, 노리개 등 여성적인 이미지를 대입해 한국적 감성을 표현하는 김은옥의 '프레셔스 메시지(The Precious Message' 시리즈, 끊임없이 재료에 탐닉하면서 실험미술을 해온 설경철의 '에피소드' 시리즈, 딸기, 자두 등 색깔이 선명한 과일들을 주로 그려 '딸기작가'로 불리는 정창기의 작품 등 저마다 개성적인 소재와 기법을 이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펼쳐낸 극사실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현대예술관 임위진 큐레이터는 "실제 대상을 극도로 치밀하게 묘사해 마치 실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극사실주의 작품들은 경매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분야"라면서 "장시간 기획하여 유치한 전시회이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들인 만큼 지역 애호가들에게 색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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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를 통해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찾아가고자 하는 김은옥 작가의 전시.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150여 회에 달하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14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작가는 보자기의 다양한 상징적 요소에 주목, 메시지를 전달한다.

보자기는 물건을 담고 보관하기 위한 실용적, 종교적 염원을 기리는 주술적, 예절을 갖추기 위한 의례적 기능을 수행한다.

거기에 다채로운 문양과 무늬, 색을 통해 예술적 기능을 지니기도 한다.

작가는 다양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 보자기를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사용한다.

작가의 조형적 언어는 비단 문양과 텍스트, 무늬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보자기를 통해 감춰진 사물을 관객들로 하여금 유추하게끔 하며, 더 나아가 관객들이 숨겨진 내적인 메시지를 읽게끔 돕는다.

3월3일부터 3월9일까지. 갤러리 토포하우스. 02) 734-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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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 극사실회화전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그림들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그림 같지 않은 그림들이 판을 치는 시대에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그린 그림들을 내세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6월19일까지 여는 ‘2011 서울미술대전, 극사실회화-눈을 속이다’전에 가면 사진으로 찍은 것보다 더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태석의 1978년 작품 ‘기차길’은 선로 한 부분을 사진으로 찍은 듯 선명하다. 침목을 둘러싼 자갈들은 강가에서 긁어모아 막 박아놓은 듯 형형색색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 사이로 여기저기 박혀있는 나뭇가지나 검불들, 누군가 버렸을 종이 나부랭이들은 시골 철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그대로다.

‘Korea Fantasy(김은옥 작, 2008년)’에 나타난 표정은 친정어머니가 시집간 딸에게 보내는 보따리처럼 정겹다. 무엇인가 가득 담긴 상자를 꽃무늬 보자기로 싸서 질끈 묶은 솜씨는 정성을 다했지만 굳이 치장까지는 하지 않은 마음을 잘 드러냈다. 적절히 음영까지 드리워진 이 작품은 하단의 서명을 보지 않았다면 사진으로 착각할 정도다. 봄을 맞아 붉은 화장(?)을 하고 막 솟아난 어린 나뭇잎들이 아직은 쌀쌀한 봄바람을 맞아 파르르 떠는 것 같다. 제멋대로 뻗은 나뭇가지에 붙은 수많은 작은 나뭇잎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그런가하면 정창기의 자두(2009년 작)를 보면 고기를 만난 고양이나 된 것처럼 입안에 군침이 돈다. 잘 익은 자두 표면에 뽀얗게 앉은 당분 덩어리까지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림에선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처럼 이번 전시회에 나온 극사실화들을 보면 작가의 이념이며 주관이 철저히 배제된 채 사물 그 자체를 옮겨놓은 듯하다.

달라진 한국의 극사실주의 작품은 이념을 배제했는데 한국의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주의)은 이념 때문에 태어났다고도 할 수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의 극사실화는 외국과 거의 같은 시기에 태어났다. 70년대 초 태어난 외국의 극사실화가 ‘팝아트’에 이어 잠시 나타났던 극단적 추상화인 모노크롬에 대한 대안이었다면 70년대 중반 이후 나온 한국의 극사실화는 암울한 당시의 시대적 상황까지 반영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은 “우리의 현대미술사가 극사실주의에 그리 우호적이지도 않았으며 ( 극사실주의는) 언제나 첨예한 이론적 논의에서는 중심의 자리에 있지를 못했다. 70년대의 모노크롬 회화에 가리어 극사실주의 회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젊은 작가들만의 언어로 통용되었으며, 80년대 이념갈등이 극에 이르렀을 때에는 침묵의 화면으로 그 어느 편에도 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극사실주의를 택한 작가들은 그 누구보다도 많은 고민을 했다.

‘기차길’로 대학 4학년 때 대통령상을 받고 고영훈 지석철 이석주 작가와 함께 국내 하이퍼리얼리즘의 주축을 형성한 주태석 작가는 “자연의 모습과 이를 포착해서 화면으로 옮기는 과정은 자연을 아주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갖게 한다”고 토로했다. “묘사를 하면 할수록 멀어지고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아득해지는 게 자연의 실체”란 설명이다. “지금 눈앞에서 보는 자연보다는 관념적인 자연의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일 때가 많다”는 그의 얘기에서 초기 극사실화를 추구했던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추상 열풍에 가려졌던 한국의 극사실화가 최근 부활하고 있다. 다만 다시 살아난 극사실화는 보다 자유롭고 더욱 현대적으로 다가왔다는 차이가 있을뿐이다.

‘보자기’ 연작을 통해 한국의 전통미와 여성적 아름다움을 부각시키고 있는 김은옥 작가는 “예전 작가들은 시대적으로 힘들었기에 자연에서 소재를 찾았고 또 도시의 폐허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면서 “그에 반해 요즘은 소재의 다양성이 확보됐고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매체가 다양해지고 미디어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극사실주의가 설 자리가 더 넓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화질 영상 매체에 익숙한 젊은 작가들은 특히 실재보다 더 선명하고 매끈하게 보이도록 화면을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소재도 정물이나 인물, 풍경 같은 일상적인 것은 물론이고 그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한다.

일반인 배려한 전시 구성 이번 전시는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극사실주의가 나타난 배경이나 개념 등의 문제는 철저히 배제하고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소재별로 나눈 게 특색이다. ‘Still Life’라는 주제를 가진 첫 번째 섹션에선 정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배치했다. 실내 풍경과 정물을 그려낸 작품으로 구성했는데 주로 일상생활의 물건이나, 사물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정교하게 그린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석주의 ‘일상’을 비롯해 김은옥의 ‘Korea Fantasy’, 정창기의 ‘자두’, 김기라의 ‘20C contemporary Still Life with Candies’ 김강용의 ‘현실+상(Reality+Image) 607-573’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들 정물 작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감각을 자극한다. 탐스럽게 그려진 과일과 채소는 오감을 자극하고, 바니타스 회화처럼 명암을 강조한 정물화는 덧없는 현실을 은유하기도 한다.김기라의 작품처럼 매끈하고 반짝이는 오브제는 소비사회의 일상적인 시선을 건조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너무나 정교하게 그려 현실보다 더 진짜 같은 일상의 풍경들은 우리의 삶이 비현실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Land & Human Scape’라는 주제의 두 번째 섹션에는 도시와 자연의 일상적 풍경에서 인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나왔다. 주태석의 ‘기찻길, Rail-road’를 비롯해 지석철의 ‘시간, 기억 그리고 존재’, 강형구의 ‘자화상’, 최석우의 ‘나무’, 한영욱의 ‘Face’, 김용석의 ‘The eye’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작품은 특정한 부분을 확대해 세밀하게 묘사하거나 사회적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 정교한 사실적 표현을 하고, 대상을 넘어선 초현실적 감각을 드러내기 위해 생경할 정도로 생생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오브제에 그림을 그리고, 화면에 콜라주를 하는 등 다양한 기법으로 극사실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 안내1985년 시작된 서울미술대전은 회화와 조각, 공예, 판화 등 각 장르별로 매년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엔 서울시립미술관이 지속적으로 수집한 극사실주의 경향의 작품과 최근 부상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나온다. 전시는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3층에서 열리는데 관람료는 무료다. 월요일은 쉬며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평일은 오후 9시까지 공휴일 일요일은 오후 8시까지 공개한다. 2124-8800 [글 =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74호(11.04.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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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충무로 2가의 세종호텔 내 세종갤러리에서 사실적인 보자기 그림을 그리는 작가 김은옥의 개인전이 열린다.작가는 단순한 배경에 극사실 기법으로 그린 다양한 보자기 그림을 통해 전통적인 우리 보자기에 담긴 따뜻함과 정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02-3705-9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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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Eun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