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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LGERI 리포트 요우커(遊客)의 경제학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요우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5년 중국의 아웃바운드 관광자수는 1억 2000만명으 로 전세계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의 규모도 2015년 598만 명으로 10년 사이에 8.5배 급증했다. 이러한 요우커 붐은 소득향상과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각국의 비 자완화 조치로 그 동안 억눌러왔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분출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여행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밀레니엄 세대와 여성들이다. 특히 한국을 찾는 요우커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계속 높아져 2015년 67%를 차지했다. 요우커들의 출신지역은 점차 다양화해지면서 내륙지역 거 점도시의 해외여행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요우커들에게 한국은 ‘쇼핑천국’, ‘문을 활짝 열어준 나라’, ‘트렌드 메카’의 이미지가 강하다. 경제발전과 함께 요우커들의 여행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Smart: 오프라인 여행사보다 인터넷 혹은 휴대 폰 앱을 통해 여행정보를 수집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Independent: 늘어나는 개별여행자로 관 광지역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요우커들은 홍대, 신촌, 강남 등으로 발길을 넓혀가고 있다 ▶Culture Mania: 쇼 핑에만 열광하던 요우커들은 한국문화를 구매하는 ‘경험적 소비’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몰려오는 요우커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명목 생산유발 효과는 27조6,647억원이며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2조5,085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19만 4,377명이 된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처럼 한국을 해외여행지로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0년경 한국으 로 유입되는 요우커가 연간 15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중국 해외관광자수가 전체 중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매우 낮기 때문에 향후 소득증가에 따라 크 게 늘어날 잠재력이 크다. 그러나 방한 요우커의 단기 변동성은 다른 외래방문객에 비해 클 것으로 보인다. 정치 경제적 환경변화, 환율의 불확실성 등 외부요인과 ‘양적 유치’에 치중해 요우커의 만족도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내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적 접근성을 적극 활용하고 ‘질적 유치’ 및 고부가가치 화를 통해 변동성을 극복하는 것이 요우커 천만시대를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션지아(沈佳) 책임연구원 [email protected] 1. 요우커의 전성시대 개막 2. 요우커는 누구인가? 3. 요우커의 눈에 비친 한국 4. 진화하고 있는 요우커 5. 요우커의 경제 파급 효과 6. 요우커 유입의 지속가능성

LG Business Insight 1418 - lgeri.com받아야 했고, 해외 보증인은 신원보증과 함께 여행경비를 지정된 여행사에 전액 대 신 납부해줘야 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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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LG Business Insight 2016 8 1022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LGERI 리포트

    요우커(遊客)의 경제학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요우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5년 중국의 아웃바운드 관광자수는 1억 2000만명으

    로 전세계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의 규모도 2015년 598만 명으로 10년 사이에 8.5배

    급증했다. 이러한 요우커 붐은 소득향상과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각국의 비

    자완화 조치로 그 동안 억눌러왔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분출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여행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밀레니엄 세대와 여성들이다. 특히 한국을 찾는 요우커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계속 높아져 2015년 67%를 차지했다. 요우커들의 출신지역은 점차 다양화해지면서 내륙지역 거

    점도시의 해외여행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요우커들에게 한국은 ‘쇼핑천국’, ‘문을 활짝 열어준 나라’,

    ‘트렌드 메카’의 이미지가 강하다.

    경제발전과 함께 요우커들의 여행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Smart: 오프라인 여행사보다 인터넷 혹은 휴대

    폰 앱을 통해 여행정보를 수집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Independent: 늘어나는 개별여행자로 관

    광지역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요우커들은 홍대, 신촌, 강남 등으로 발길을 넓혀가고 있다 ▶Culture Mania: 쇼

    핑에만 열광하던 요우커들은 한국문화를 구매하는 ‘경험적 소비’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몰려오는 요우커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명목 생산유발 효과는 27조6,647억원이며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2조5,085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19만

    4,377명이 된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처럼 한국을 해외여행지로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0년경 한국으

    로 유입되는 요우커가 연간 15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중국 해외관광자수가 전체 중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매우 낮기 때문에 향후 소득증가에 따라 크

    게 늘어날 잠재력이 크다. 그러나 방한 요우커의 단기 변동성은 다른 외래방문객에 비해 클 것으로 보인다. 정치

    경제적 환경변화, 환율의 불확실성 등 외부요인과 ‘양적 유치’에 치중해 요우커의 만족도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내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적 접근성을 적극 활용하고 ‘질적 유치’ 및 고부가가치

    화를 통해 변동성을 극복하는 것이 요우커 천만시대를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션지아(沈佳) 책임연구원 [email protected]

    1. 요우커의 전성시대 개막

    2. 요우커는 누구인가?

    3. 요우커의 눈에 비친 한국

    4. 진화하고 있는 요우커

    5. 요우커의 경제 파급 효과

    6. 요우커 유입의 지속가능성

  • LGERI 리포트

    24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해외관광

    소비국가로 부상했으며

    전세계 해외관광객의

    약 10.2%를 차지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중국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면세점 앞에 길

    게 늘어선 요우커(遊客, 중국인 관광객) 행렬과 중국어 간판을 단 가게들의 모습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특히 차이나타운을 방불케 할 정도로 변모한 명동 등

    주요 상권의 모습도 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요우커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2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중국인들에게 해외여행 한번 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

    였다. 홍콩 및 동남아 등지에 거주 중인 가족과 친구를 방문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

    적으로 허용되던 ‘관광’을 위해 수개월의 시간과 복잡한 절차를 거쳐 ‘통행증’을 발급

    받아야 했고, 해외 보증인은 신원보증과 함께 여행경비를 지정된 여행사에 전액 대

    신 납부해줘야 했다. 그러나 1997년부터 단계적으로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된 후,

    자유여행 허용 국가가 4개1에서 151개(2015년)로 크게 확대되면서 중국의 해외관광

    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01년~2015년 동안 연평균 17.8%의 가파른 증가

    세로 843만 명에 불과했던 아웃바운드 관광자수도 2015년에는 1억 2천만 명으로 15

    배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해외여행자 수의 3.7배의 수준으로 전

    세계 해외관광객의 약 10.2%를 차지하고 있다( 참조).

    무엇보다도 세계를 놀랍게 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다.

    2000년에 131억 달러에 불과했던 해외여행객 지출액은 2012년에 1020

    억 달러로 치솟으면서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해외관광 소비국

    가로 부상했다. 2015년 해외여행객 지출액은 전년대비 30.4%를 증가한

    2150억 달러로 전세계 아웃바운드 관광 지출액의 12.3%에 이르렀다. 이

    는 2015년 포르투갈 GDP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참조). 1인

    당 지출액도 1792달러(2015년)로 전세계의 평균수준인 1099달러를 크게

    웃돌아 강한 소비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해외여행 붐은 특히 한국의 관광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리적 근접성, 높은 쇼핑 매력도, 한류 열풍, 파격

    적인 비자 완화조치, 다른 주변국과의 갈등에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한

    국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한국

    을 방문한 요우커의 규모는 2005년 70만 명 수준에서 2015년에는 598

    만 명으로 8.5배 급증하여 최근 3년간 연평균 40.6%의 빠른 성장세를

    1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 홍콩&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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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명)(%)

    중국 해외광광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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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에서차지하는 비중(←)

    중국인 해외관광객 수

    주 : 연 인원 기준

    자료 : 중국 국가여유국, World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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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해외관광 지출

    (←)

    중국인 해외관광 지출 규모

    자료 : 중국 국가여유국, World Bank

  •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25

    LGER

    I 리포

    보이고 있다2. 2015년 메르스(MERS)의 영향으로 요우커의 발길이 잠

    시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2%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참조). 최근 수천 명이 한꺼번

    에 몰려와 삼계탕 파티를 여는 등 이른바 ‘인해전술 관광’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요우커의 대거 방문이 유통업을 비롯한 연관산업

    의 호황으로 이어져 한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와

    같은 영향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요우커의 소비패턴 변화와 특징을 살펴보고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지속가

    능성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1. 요우커의 전성시대 개막

    세계로 향하는 요우커 붐은 경제성장과 소비고도화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전3되면서 중국 중산층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여가 지출이 갈수록 커지는 소비패턴이 두드러

    지고 있다( 참조). 소득이 높아지면서 중국소비자들은 자연스

    레 ‘의(衣)’, ‘식(食)’ ‘주(住)’와 같은 기본적인 욕구만을 충족하는데 그치

    지 않고 ‘삶의 질’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소득수준만 놓고 볼 때 현

    재 1인당 소득이 8000달러(2015년 기준)인 중국은 한국의 1992년 수

    준과 엇비슷하다. 통상적인 경우 1인당 GDP가 4000달러~1만달러 구

    간에 들어서면 자아가치 실현을 위한 소비욕구가 분출하고 여행수요

    도 가파르게 증가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1988년에서 1994년까지 이

    소득구간을 통과하였고, 그 사이에 해외여행자 수도 연평균 30%의 높

    은 성장률로 6.2배 급증했다( 참조). 특히 중국은 심한 지역격

    차로 소득이 4000달러인 지역4과 1만달러대 후반인 지역5이 공존하고

    2 MERS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2015년 제외

    3 중국 도시화율 2000년 36%에서 2015년 56.1% 증가

    4 구이저우(貴州), 간쑤(甘肅), 윈난(雲南)

    5 상하이, 베이징, 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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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관광객 방한 규모(←)

    중국관광객 방한 비중(→)

    한국 외래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

    자료 : 한국관광공사

    -8

    여가서비스

    교통&통신

    생활용품&서비스

    의료보건

    주거

    교육

    의류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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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p)

    의식주 소비 줄고 여가소비 확대 중국도시주민 소비패턴의 변화(2002~2015년간)

    주 : 교육, 여가서비스는 2013년 data임.

    자료 : CE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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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 1992 1997 2002 2007

    1인당 GDP(←)

    중국의 현단계(달러)

    해외관광객수(→)

    (백만명)

    중국인의 해외여행 확대, 아직 초기 국면 소득증가에 따른 해외관광객 추이(한국)

    자료 : 한국통계청, 한국관광공사, CEIC

  • LGERI 리포트

    26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계단식 발전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와 같은 ‘급속성장’ 구간에 머무는 기간이 보

    다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기간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여 줌으로서 해외관광 급증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환율 페그제를 2005년에 포기한 후 2015년까지 위안화의 대 달러 가치가

    24.8% 높아졌고, 같은 기간 대 원화, 대 엔화 가치도 각각 45%, 30.8% 상승했다.

    중국여유(旅遊)연구소에 따르면 위안화 실질실효환율(REER)이 1% 절상할 때마다

    중국인 해외여행자 수는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조).

    각국이 치열한 유치전에 나서면서 비자 발급 간소화와 규제완화 조치가 속

    속 이뤄진 것도 큰 역할을 했다. 2016년 현재 37개 국가가 중국에 대해 도착비

    자발급을 허용하였고,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도 복수비자 허용, 비자기

    간 연장 등을 통해 구매의욕이 왕성한 요우커를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제주, 강원 등 일부 지역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요우커들의 주목을 받고 있

    다( 참조). 해외행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그 동안 품

    고 있었던 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 그리고 억눌러왔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

    가 강하게 분출하고 있다.

    2. 요우커는 누구인가?

    중국의 해외여행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밀레니엄 세대(千禧一代, Millennial

    Generation)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1980년 이후 태어나 2000년대 들어 성인

    이 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중국에서는 흔히 ‘80후(後)’세대라고도 부른다. ‘1자

    녀 세대’인 이들은 기성세대보다 교육수준과 소비성향이 높은 데다 자기만족을

    중요시하고, 외국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열망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고품격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인생의 ‘위시 리스

    트(Wish List)’ 중 하나로 포함시키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 세계관광도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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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위안 화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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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2008 2011 2015

    2005 2008 2011 2015

    일본방문 요우커(→)

    위안/엔 환율(←)

    해외 여행, 환율에 크게 영향

    자료 : CEIC, 일본관광청, 한국관광공사, 중국여유국

    최근 주요국들의 요우커 유치정책

    일본- 외국인 관광객 면세혜택 확대(’14년) - 5년 복수 비자 제한적 허용(’15년)

    미국- 관광비자 유효기간을 기존의 1년에서 10년으로 연장(’14년)

    호주- 중국어 여행전문 사이트 개발- 중국인 복수비자 유효기간 3년→10년(’15년)

    태국- 중국 관광객 도착비자 (visa on arrival) 허용

    - 특화된 자유여행상품 캠페인

    대만- 26개 도시 출신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1년 복수비자 허용(’13년)

    - 기차+호텔 묶음상품 출시

    프랑스- 비자발급 소요기간 12일에서 2일로 단축(’14년)

    한국

    - 제주도, 강원도 무비자 입국 허용 (’08년, ’16년)

    - 복수비자 발급 조건 완화(’15년) - 단체관광객 비자수수료 면제(’15년)- 한류비자 신설, 서울과 지방 연결하는 K-Travel Bus 운영(’16년)

    - 항공노선 신설

  •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27

    LGER

    I 리포

    세계로 향하는 요우커

    가운데 여성 비중이

    61.8%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을 찾는

    요우커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67%에

    이른다.

    회(WTCF)가 2015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해외관광객에서 밀레니엄세

    대(25~35세)의 비중은 45%로 가장 많고, 70후세대(35~45세, 25.7%)와 90후세대

    (25세이하, 11.4%)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조). 2011년에서

    2015년까지 40대의 비중이 6.5%p 줄어든 반면 30세 이하 젊은층의 비중은 4.3%p

    증가해 여행패턴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참조). 다만 구매력이 높은

    3~40대의 비중 하락과 50대 이상의 요우커가 늘어나는 현상도 동반 발생하고 있어

    이러한 이원화 추세에 대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여성파워’가 관광시장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로 향하는 요우커

    가운데 여성 비중이 61.8%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여성들의 높은 경제적인

    독립성, 감성적인 소비성향과 왕성한 소비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찾는

    요우커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2015년에 전체의 67%로 치솟았다

    ( 참조). 한국드라마, 성형, 화장품, 패션, 쇼핑 등에 대한 관심이 여성이 상

    대적으로 더 많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조사에서 중국

    여성은 ‘멋쟁이가 많다’, ‘낭만적 분위기’, ‘깨끗함’ 등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반면 남

    성은 ‘중국과 비슷한 느낌’, ‘스케일이 작다’ 와 같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6. 최근

    방한 요우커의 쇼핑 품목 가운데 ‘향수/화장품’이 1위로 차지한 것도 이와 같은 ‘여심

    (女心)’의 파워를 반영하고 있다.

    해외여행은 반드시 부자들만의 전유물이라고 볼 수 없다. 요우커의 소득분포를

    보면 1인당 평균 월소득이 5000위안 미만에서 1만5000위안 이상까지 범위가 넓은

    편이며, 도시의 20대 화이트칼라와 연금생활자로 추정되는 5000~7999위안(약

    6 한국관광공사

    70 후25.72%

    80 후44.89%

    11.39%

    50 후8.04%

    60 후9.97%

    90 후11.39%

    밀레니엄세대가 45% 중국인 해외관광객 비중

    0

    10

    20

    30

    61

    (%)

    2011

    2015

    30세 이하 젊은층 비중 증가 방한 요우커의 연령대별 구성

    자료 : 한국문화체육관광부

    20

    40

    60

    80

    2007 2009 2011 2013

    (%)

    남성

    여성

    여성이 한국을 더 선호 방한 요우커의 성별 구성 비중

    자료 : 한국문화체육관광부

    자료 : WTCF

  • LGERI 리포트

    28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요우커의 소득분포를

    보면 도시의 20대

    화이트칼라와

    연금생활자로 추정되는

    5000~7999위안의

    소득층이 26.3%로

    가장 많고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85~140만원)의 소득층이 26.3%로 가장 많고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요우커의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1인당 월소득이 1

    만5000위안(약 255만원) 이상인 소득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매월 5000위안(약 85만

    원) 이하 소득을 올리는 부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참조). 요우커의 평균

    월소득은 1만 2200위안(약 207만원)으로 중국 도시취업자 평균임금7의 2.4배 수준이

    며, 매월 1만 위안(약 170만원) 이상인 계층은 41.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는

    맞벌이가 보편화되어 있어 가구당 소득이 월등히 높다는 특징이 있다. 2015년 요우커

    의 가구당 평균 월소득이 2만1600위안(약 370만원)에 달해 같은 해 한국

    수준(397만원)에 근접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단체관광보다 자유여행을,

    아시아보다 유럽과 북미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우커의 출신지역을 보면 최근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베이

    징, 상하이, 광둥, 저장(浙江), 장쑤(江蘇) 등 화동(華東)연해지역에서 점

    차 동북, 화중(華中), 서남(西南) 등 내륙지역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를 보

    이고 있다. 특히 연평균 가처분소득이 3만 위안(약 4600달러)인 내륙지

    역 거점도시8의 해외여행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 요우커의 눈에 비친 한국

    중국 해외 관광객 중 75%가 아시아로 몰리는 가운데 한국은 가장 주목

    받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참조). 아직 한국을 방문한 요우

    커가 전체의 5% 밖에 되지 않지만 2015년 중국 해외 관광객이 선택한

    단거리 여행 목적지 1위가 서울이었고, 최근 3년간 방한 요우커는 매년

    40% 증가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왜 한국인가?

    실용적인 마인드를 가진 요우커에게 한국여행은 “실속 있는” 선택이

    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서 ‘한국여행’을 치면 ‘저렴한 가

    격’, ‘최고 가성비’ 등 여행사들의 광고문구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7  중국통계청: 2015년 도시취업자 평균연봉 62029 위안 (민영기업 제외)

    8 창사(長沙), 시안(西安), 우한(武漢), 충칭(重慶), 정저우(鄭州)

    015,000

    10

    20

    30(%)

    2014

    2015

    (위안)

    20대 화이트 칼라와 고소득층 비중 증가 요우커의 소득 분포

    자료 : WTCF(world tourism cities federation)

    홍콩41.5%

    마카오 24.1%

    한국 4.4

    일본 1.8%

    대만 3.0%

    기타 지역25.1%

    중국 요우커의 해외여행 목적지 분포

    자료 : CEIC

  •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29

    LGER

    I 리포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여행이라면 “훌쩍

    떠나는 여행”, “무작정

    출발하는 여행” 등이

    떠오른다고 말하며

    한국을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나라로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

    “먼저 중국 주요 연해 대도시와 2~3 시간 비행거리에 위치한 한국으로 떠나는 여행

    은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행 사이트

    에서 제시한 패키지 상품의 가격은 대략 2000~3000위안(약 30~50만원)으로 하이

    난(海南), 주자이거우(九寨溝) 등 중국 국내 유명 관광지 가격보다도 저렴한 편이다.

    잇따른 비자 규제 완화로 한국은 ‘문을 활짝 열어준 나라’, ‘가기 쉬운 나라’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아프리카 14개 국과 일부 이름이 다소 생소한 섬나라 이외

    에는 전세계 대부분 국가에 가려면 복잡한 비자 신청 과정을 겪어야 하고, 심지어

    홍콩과 마카오도 예외가 아닌 상황에서 제주도 30일 무비자 입국 허가의 영향력은

    클 수 밖에 없다.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여행이라면 “훌쩍 떠나는 여행”, “무작정 출

    발하는 여행” 등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한국은 쇼핑천국”이라는 인식도 보편적이다. 신뢰할 만

    한 품질, 중국보다 낮은 가격, 중국에서 구하기 힘든 패션

    디자인, 각기 특색이 선명하고 아기자기한 상점이 밀집한

    상권 등이 모두 한국의 ‘매력지수’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같은

    글로벌 브랜드인데도, 중국의 높은 수입관세, 다단계 유통

    구조에 따른 과다한 유통비용, 제품 프리미엄 전략과 환율

    효과 등으로 한중간 가격 격차가 30% 이상 벌어지는 경우

    가 비일비재하다( 참조). 한국 로드숍 화장품도 중국

    의 반값이면 구할 수 있다. 동대문 상가와 아울렛에서 판매

    하는 의류는 중국백화점과 가격대가 비슷하지만 품질과 디

    자인 측면에서 월등히 좋다는 것이 요우커들의 한결 같은 평가이다.

    ‘한류’와 ‘트렌트 메카’로서의 흡인력도 상당하다. 요우커의 관심분

    야가 최근 드라마를 비롯한 K-팝,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보다 다

    양한 문화콘텐츠로 확대되면서 영화 촬영지 방문, 한류스타가 출몰하

    는 골목 탐방, 콘서트 관람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 ‘한류팬’들도 속출하

    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CTRIP(씨트립·携程)이

    2016년 4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한류체험을 위해 한국

    을 찾은 요우커는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쇼핑

    자연풍경

    음식/미

    식역사/문

    화패션, 유

    행여행가능시간

    유흥시설

    거리

    여행비용

    중국 관광객

    일본 관광객

    0

    20

    40

    60

    80중복응답(%)

    중국인은 쇼핑·패션, 일본인은 음식·문화 한국을 해외여행 목적지로 선택할 때 고려요인

    자료 : 한국문화체육관광부

    요우커의 주요 인기상품 국가별 가격비교

    중국

    (상하이)홍콩

    일본

    (도쿄)

    한국

    (서울)

    로레알 아이크림 201 135 219 113

    LG생활건강 후 공진향인양밸런스 450 - - 340

    이니스프리 그린티 스킨토너 115 88 - 79

    티파니 빅토리아 펜던트 45,600 23,844 25,327 26,443

    코치 스탠튼캐리올 29 4,500 3,756 3,339 3,545

    H&M 롱 봄버 자켓 599 489 426 501

    빅맥 19 15 21 24

    자료 : Goldman Sachs Global Investment Research (2015.10)

    (단위 : RMB)

  • LGERI 리포트

    30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2015년 요우커 71%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여행 상품과 정보를

    검색하였는데, 이

    가운데 48%가 실제로

    모바일로 여행상품을

    예약하거나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할 때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고려한 요인은 쇼핑 매력도

    (75.3%)이고, 일본 관광객에 비해 요우커는 한국의 자연풍경, 패션과 유행, 유흥시

    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면 음식,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

    로 조사됐다( 참조). 이는 한국을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갖춰 있으면서도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나라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4. 진화하고 있는 요우커

    중국의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된 지 18년, 그 동안 많은 사회, 경제발전과 함께 요

    우커의 여행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하게 개별자유여행을 즐기며 문화소비

    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요우커들의 새로운 특징과 트랜드를 파악하고자 한다.

    SMART: 디지털화된 요우커

    20~30대 젊은 층이 요우커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모바일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스마트하게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여행정보를 수집하는

    데 오프라인 여행사보다 인터넷 혹은 휴대폰 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

    지고,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의 인기도 뜨겁다. 2015년 요우커 71%가 모바일 인터넷

    을 통해 여행 상품과 정보를 검색하였는데, 이 가운데 48%가 실제로 모바일로 여행

    상품을 예약하거나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 그 비중은 27%

    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진화 속도다9. 반면에 전화로

    상담하거나 직접 오프라인 여행사를 방문하는 비중은 2014년의 34%

    에서 2015년 13%로 뚝 떨어졌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여행 전문사이트,

    웨이보(微博), 웨이신(微信·Wechat) 등 SNS를 통해 정보를 얻고자

    하는 비중도 여행책자 등 전통적 오프라인 방식을 앞섰다(

    참조). 특히 연소득이 20만 위안(약 3400만 원) 이상의 고소득 밀레니

    9 중국여유연구원과 중국 유명 여행사이트 마펑워(马蜂窝)가 공동 발표한

    69.6

    58.1

    44.1

    38.1

    20.9

    20.4

    16.6

    중국여행전문사이트

    여행사 문의

    친구, 지인에게 문의

    웨이보, Wechat 등 SNS

    여행책/수첩

    외국여행전문사이트

    외국정부사이트

    중국 해외관광객 정보수집 경로 (복수응답, %)

    자료 : WTCF

  •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31

    LGER

    I 리포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의

    해외 개별여행 상품

    판매실적이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99.4%를

    기록할 정도로

    단체관광보다는 보다

    자유스럽고 독립적인

    개별 여행을 즐기고

    싶어하는 요우커들이

    늘고 있다.

    “엄 세대의 경우 웨이신의 공식계정(公衆號)(48%)10, 웨이신 모멘트(朋友圈)(47%)11,

    여행전문 APP(42%)를 가장 중요한 해외여행 정보획득 경로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

    로 밝혀져 중국의 국민 SNS인 웨이신의 파워을 실감케 했다12.

    요즘 해외여행을 떠날 때에도 스마트폰은 요우커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중국인

    들은 보통 해외데이터 로밍보다는 현지 통신사의 선불 유심(USIM)칩을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한국의 경우 1만원 안팎의 요금으로 7일간 데이터를 쓸 수 있

    다. 조사에 따르면 2015년 현지 SIM카드를 사용하는 요우커가 33%에 달했다. 관광

    지 주변의 다양한 맛집과 숙소 정보는 물론 통번역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KAYO(咖

    游韓國) APP 사용자 수가 1년 사이에 3배로 급증했고, 한유(韓遊), 한차오(韓巢) 등

    한국여행 전문사이트를 통해 입장권을 미리 예약하거나 할인쿠폰을 챙겨오는 요우

    커도 적지 않다. 과시욕이 강한 요우커에게 멋진 여행사진을 수시로 SNS에 올리는

    재미도 빼놓을 수가 없다. 호텔닷컴(Hotels.com) 의 보고서13에 따르면 2015년 요우

    커가 해외호텔에서 머문 동안 가장 원하는 서비스가 무료WIFI(75%)이고, 그 다음

    으로 중국어 지도, 중국어 가능 직원, 유니온페이(銀聯 UnionPay) 결제방식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NDEPENDENT :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요우커

    요우커라고 하면 아직도 깃발을 든 가이드를 앞세우고 명동, 경복궁을 돌아다니는

    시끌벅적한 단체관광객의 모습부터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도

    를 들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도심 곳곳을 살피는 중국인 여행객도 어렵지 않게 마주

    칠 수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의 해외 개별여행 상품 판매실적이 최근 5년간

    (2011~2015) 연평균 증가율(CAGR) 99.4%14를 기록할 정도로 보다 자유스럽고 독

    립적인 여행을 즐기고 싶은 요우커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WTCF에 의하면

    2015년 단체관광을 선택한 중국인 해외여행자 비중은 33.9%로 2013년(37.4%)보다

    10 기업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홍보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11 자신의 기분과 일상을 사진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서비스 (카카오스토리와 비슷). 이를 활용하여 브랜드광고를 진행할 수도 있

    으며 특정 계층에게만 광고를 보이도록 설정까지 가능

    12 후룬(胡潤)연구소 설문조사(복수응답), 2016.5

    13 중국 해외관광객 조사보고서, 2015년 5월 지난 5년간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요우커 3074명 및 전세계 1500개 호텔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14 Iresearch (艾瑞咨询)

  • LGERI 리포트

    32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쇼핑의 시간과 선택의

    자유가 있는

    개별여행객들의 경우

    백화점을 많이 이용하는

    반면 단체관광객은

    대체로 면세점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줄었으며, 2015년 한국을 찾은 요우커 중에 개별여행객의 비중도 56.7%15로 절반을

    넘었다. 이는 젊은 요우커 증가, 개인비자 규제 완화, 해외여행 경험 증가, 단체관광

    상품에 대한 낮은 만족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이며 자연스러운

    추세로 볼 수 있다. 싱가포르 관광청(2013년) 은 중국관광객을 해외여행경험을 기준

    으로 초보여행자와 경험 많은 여행자로 나누고 있는데 초보 여행자, 특히 나이가 45

    세 이상, 월소득 1만위안(약 170만원) 이하16의 경우 단체관광을 선호하는 반면, 해

    외여행 경험이 많은 젊은 층은 개별여행을 더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 많은 여행지출, 숙박비 아끼면서 쇼핑

    ‘싼커(散客)’라고 불리는 중국인 개별여행객의 여행지출이 단체여행객들보다 더 높

    은 것이 특징이다. 2015년 중국 해외 개별여행객의 1인당 지출은 전체 해외여행객

    평균보다 18% 많았고, 한국을 찾은 중국 개별여행객의 1인당 지출경비도 2483달러

    로 중국 단체여행객과 전체 외래관광객보다 각각 19.4%, 31% 높은 것으로 기록되었

    다( 참조). 쇼핑의 시간과 선택의 자유가 있는 개별여행객들의 경우 백화

    점을 많이 이용하는 반면 단체관광객은 대체로 면세점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한 개별여행객이 또한 전반적으로 숙박비와 식비를 아껴가면서 쇼핑에 집중하

    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서 2015년까지 그들의 쇼핑지출이 전체경비에

    서 차지하는 비중이 54.5%에서 68%로 급증하였지만 숙박비와 식비 비중은 6%p 줄어

    들었다( 참조). 이는 ‘잠을 자는 것’에 투자하는 것보다 두고두고 쓸 수 있는

    물건을 사는 것이 낫다는 실용주의적인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격비

    교 사이트를 이용해 교통이 편리한 비즈니스 호텔 혹은 게스트 하우스 등 저

    렴한 숙소를 골라 이용하면서 명품을 싹쓸이하는 진풍경이 종종 벌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패턴은 모든 ‘싼커’에게 적용될 수 없다. 인원수는 적지

    만 업계의 알짜배기로 불리는 상위 10% VIP 요우커(奢尙客)는 럭셔리한 고급

    호텔을 매우 선호하기 때문이다. 평균 1일 숙박비 지출이 439달러에 달하는

    그들의 1순위 선택은 글로벌 체인 호텔 (46%), 그 다음은 특색이 있는 고급 로

    컬 호텔(28%)로 나타나 개별 관광객들의 소비 양극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15 문화체육관광부

    16 WTCF (2014)

    1,400

    1,800

    2,200

    2,600

    2011 2012 2013 2014 2015

    (달러)

    개별 여행객

    단체 여행객

    개별여행객이 씀씀히 커 방한 요우커 1인당 지출액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0 20 40 60 80 100

    2011년

    2015년

    쇼핑비 숙박비

    식음료비교통비

    오락&문화(운동)

    기타

    숙박비 아끼면서 쇼핑에 집중 중국인 개별여행객의 지출 구성변화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33

    LGER

    I 리포

    남대문시장, 인사동

    지역을 방문한 요우커

    비중이 다소 감소한

    반면 신촌과 홍대 주변,

    잠실, 강남역 일대를

    찾는 요우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관광지역 다변화 진행중

    정해진 노선을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개별여행 요우커가 많아지면서 관

    광지역의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명동, 종로 일대에만 집중되었던

    요우커의 발길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2015년 남대문시장,

    인사동 지역을 방문한 요우커 비중이 다소 감소한 반면 신촌과 홍대 주변, 잠실, 강

    남역 일대를 찾는 요우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 요우커의 주요 방

    문지 TOP 10에 진입하지 못했던 신촌, 홍대 주변과 강남역일

    대는 뜨고 있는 새로운 ‘쇼핑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참조). 단조로운 ‘명동-경복궁-남산’ 3박자 코스에서 벗어

    나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고 한국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

    하고 싶은 요우커들은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럭셔

    리 1번지’인 청담동, 개성 넘치는 ‘트랜드 메카’인 가로수길, ‘태

    양의 후예’ 송중기가 나온 커피숍까지 파고들면서 새로운 관광

    지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넓히는 탈

    (脫)서울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다. 2015년 서울을 방문한 요우

    커의 비중은 76.1%로 2011년(91.3%)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이

    러한 방문권역 확대는 주로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2015년부

    터 김포공항을 경유해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서울 주변지

    역에서 5일동안 무비자 체류를 허용한 것과 관련이 크다. 경기, 경남, 강

    원 등 다른 지역을 찾는 요우커의 비중은 과거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모양

    새를 띠고 있다( 참조). 개별관광객이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교

    통요건과 부족한 정보, 그리고 단순 쇼핑 일정으로 짜여진 단체관광상품

    등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SHOPPING-HOLIC & CULTURE MANIA: 경험적 소비에도 눈뜬 요우커

    요우커는 쇼핑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중국 젊은 사람 사이에서 ‘쇼핑’을 ‘쉐핀(血

    0

    20

    40

    60

    80

    100

    서울 제주 경기 경남 인천 강원

    2011

    (%)

    2015

    서울·제주에 집중 요우커 한국 여행시 방문지 변화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서울 내 관광지역, 강남·홍대 등으로 확대 요우커 주요방문지 순위 변화 (복수응답, %)

    2011년 2015년

    1위 명동 68.4 명동 69.2

    2위 동대문시장 67.1 동대문시장 52.6

    3위 남산 37.8 남산 38.1

    4위 롯데월드 36.7 고궁 35.0

    5위 남대문시장 35.4 신촌/홍대 25.0

    6위 고궁 35.2 잠실(제2롯데월드) 24.7

    7위 박물관 27.4 박물관 20.7

    8위 청계청/광화문광장 26.4 남대문시장 17.4

    9위 인사동 23.3 인사동 15.9

    10위 이태원 10.6 강남역 13.0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 LGERI 리포트

    34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중국인 해외관광객의

    여행경비 중 57.8%가

    쇼핑에 쓰이고 있다.

    특히 ‘쇼핑 천국’으로

    불리는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의 경우

    이 비중은 67%에

    달한다.

    “拼) ‘이라고 부른다. 직역하면 ‘피가 터질 정도로 전력을 다해 분투한다’라는 뜻으로

    필사적으로 앞다퉈 구매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싸오훠(掃貨)’라는 말

    도 요우커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빗자루로 진열대 위에 있는 상품을 쓸어 담듯

    이 싹쓸이 쇼핑한다는 뜻이다.

    WTCF에 의하면 중국인 해외관광객의 여행경비 중 57.8%가 쇼핑에 쓰이고 있

    다. 특히 ‘쇼핑 천국’으로 불리는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의 경우 이 비중은 67%에 달

    했다(2015년). 쇼핑 삼매경에 빠지다 보니 전체 지출도 눈더미처럼 불어나기 일쑤

    다. 2015년 방한 요우커의 평균 1인 지출경비가 2319달러로 전체 외국인관광객 평

    균수준의 1.4배에 달했다. 한국 방문시 꼭 사야 할 ‘머스트 해브(must have)’ 리스트

    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전기밥솥, 원액기 등 가전제품부터 MCM 가방, ‘젠틀몬스

    터’ 선글라스, 화장품, 바나나맛 우유까지 다양하다. 요우커의 ‘쇼핑 사랑’은 과연 어

    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첫째, 과거에 비해 쉬워졌으나 대부분 중국인에게 해외여행은 일상다반사처럼

    흔한 일이 아니므로 ‘모처럼 왔으니 많이 사야지’라는 심리가 작용된다. 또한 중국인

    은 전통적으로 ‘궁가부로(穷家富路)’, 즉 집에서 돈을 아껴 쓰더라도 집을 떠나 길에

    나서면 돈을 많이 쓰기 마련이니 넉넉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소비관념을 지니

    고 있어 해외에서 과소비에 대해 관대하게 보고, ‘트레이드 업(Trade-up)17’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다. 둘째. 중국에서 한 사람이 해외여행에 가게 되면 친구, 친척 혹은

    동료, 이웃들의 ‘쇼핑 부탁’이 쇄도한다. 이른바 ‘그림자 소비(影子消費)’의 영향이 크

    다.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요우커를 보면 같은 상품 여러 개를 구매하고, 선물용 상

    품을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셋째, 한중간 상품 가격 격차가 심해 많이 살

    수록 돈을 번다는 심리가 지배적이다. 넷째, 중국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단순히 임금

    소득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중국 내 집값 급등에 따른 부의 효과

    (Wealth Effect)를 입은 사람들이 많고, 다양한 음성소득이 있을뿐더러 기업의 지원

    금을 받고 여행길에 나선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명품 사냥에만 열광하던 요우커들은 한국문화를 구매하는 ‘경험적

    소비’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4년 관광공연(관광 프로그램에 포

    17 Trade up: 자기의 소득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구입하는 현상

  •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35

    LGER

    I 리포

    오직 콘서트를 보기

    위해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한국을

    찾는 젊은 ‘한류팬’이

    많아지면서 관련

    온라인 동호회와

    카페까지 생겨나고

    있다.

    “함된 공연)18의 외국인 관람객 중 중국인이 100만8318명으로 2012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19. 한국을 보다 색다르게 체험해보고 싶어 한국여행 전문 사이트인 한차오

    (韩巢)에서 각종 공연 티켓을 사전에 구입하고 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명동의

    ‘난타’ 전용관은 주말이면 요우커들로 북적이고 객석의 80%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난타’, ‘점프’, ‘비보이’와 같은 대사 없이 춤으로만 표현하는

    비언어(Non-verbal) 공연의 인기도 있지만, 그보다 더 높은 것이 한류스타콘서트다.

    중국에서 콘서트는 아직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 티켓 가격이 해외보다

    2~3배 이상 높다. 오직 콘서트를 보기 위해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한국을 찾는

    젊은 ‘한류팬’이 많아지면서 관련 온라인 동호회와 카페까지 생겨나고 있다.

    2015년 요우커가 한국에서 하는 주요 활동은 쇼핑(84%), 식도락관광(60.7%),

    자연경관 감상(36.1%) 순이며, 공연관람의 비중은 5.3%로 아직 낮은 편이다. 하지

    만 2011년 공연관람 비중이 1.1%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가 아닐 수 없

    다. 특히 공연관람 및 민속행사 참가를 한국 방문기간 중 가장 좋았던 활동으로 꼽

    은 요우커의 비중도 5년 전 2.4%에서 3%로 높아져 미약하지만 발전가능성을 보이

    고 있다.

    5. 요우커의 경제 파급 효과

    갈수록 많이 몰려오는 요우커, 과연 이들이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요

    우커의 경제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를 이용

    하여 2015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한국 관광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를 분석하고 2011년의 상황과 비교했다. 분석방법을 간단히 요약하면 먼저 방한 중

    국인 관광객의 수와 1인당 지출경비를 바탕으로 방한중국인 관광객 총지출 금액을

    추정한 후 한국관광산업의 분류체계20에 따라 연관성 높은 산업 위주로 재분류21하여

    18 공연과 관광이 결합된 형태로 여행객에게 공연이 관광상품으로서 판매되는 형태를 지님

    19 한국문화관광연구소

    20 이강욱, 박정은 (2011), ‘관광산업의 경제효과 분석’ 한국관광연구원의 분류체계에 따라 재분류

    21 산업연관표상 관광쇼핑은 소매업(303)과 연계시키고, 식음료는 일반음식점(318), 주점(319), 기타음식점(320), 숙박업은 숙박

    (321), 관광교통은 철도여객운송(304), 도로여객운송(306), 수상운송(309), 외항운송(310), 항공운송(311), 운수보조업은 육상보조

    서비스(312), 수상보조서비스(313), 항공보고서비스(314), 오락 및 유흥은 기타오락서비스(375), 문화예술공연은 문화서비스(371,

    373), 연극, 음악 및 기타예술 (372)로 연계하였다.

  • LGERI 리포트

    36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2015년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명목

    생산유발효과는

    27조6,647억원에

    달하며,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2조

    5,085억원으로

    GDP의 0.8% 차지하고

    있다.

    추산하였다.

    2015년 방한 요우커의 총지출액은 전체 관광객 총지출액의 62.5%를 차지하는

    15조7,022억 원으로 2011년에 비해 약 3.4배 증가하였다. 2015년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명목 생산유발효과는 27조6,647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3.2배의 규모를 보이고 있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2조5,085억원으

    로 GDP의 0.8%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으로 발생

    한 취업유발효과는 19만4,277명으로 2011년보다 약 2.9배의 증가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조).

    요우커 증가는 여행수지 개선에도 효자노릇을 했다. 메르스 사태가 발

    생한 2015년을 제외하고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대중국 여행수입 증

    가로 전반적인 여행수지 적자폭이 크게 감소되었다. 특히 유학연수 수지

    를 제외한 일반여행수지의 개선이 더욱 뚜렷하다( 참조).

    지금처럼 한국을 해외여행지로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0년

    경 한국으로 유입되는 요우커는 연간 1500만 명을 돌파하게 된다22. 한국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소비자가 몰려와 연간 약 5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소비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500억 달러면 2015년 한국 전체 가계소

    비총액의 6.5%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가계소비의 예상 성장세까지 감안

    하더라도 2020년 요우커의 소비지출이 한국의 총가계소비의 5.7%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조).

    22 최근 10년간 방한 요우커의 연평균 증가율을 적용하여 추정

    2011 2013 2015 2018 2020

    (%) (억달러)

    요우커 관광지출(→)

    한국 전체가계소비에서차지하는 비중(←)

    2.1

    5.7

    0

    100

    200

    300

    400

    0

    1

    2

    3

    4

    5

    6

    요우커 관광지출이 전체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주 : 1. 2016~2020년 가계소비지출은 최근 3년간 평균 증가율

    적용

    2. 요우커 수 전망: 지난 10년간 방한 요우커의 연평균

    증가율 적용

    자료 : 한국통계청, 중국여유국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

    -84.474.4 72.2

    70.2

    53.6

    96.7

    39.931.8 31.4

    28.2

    17.6

    61.0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여행수지일반 여행수지

    (단위 : 억달러)

    연도별 여행수지

    자료 : 한국은행

    방한 중국인 관광객 지출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

    2011년 2015년

    전체외국인 중국인 비중 전체외국인 중국인 비중

    방문인원(명) 9,467,536 2,220,196 23.5 12,961,458 5,984,170 46.2

    관광수입(억원) 137,444 46,075 33.5 251,153 157,022 62.5

    생산유발(억원) 251,539 85,165 33.9 450,726 276,647 61.4

    부가가치유발(억원) 110,783 37,454 33.8 201,104 125,085 62.2

    취업유발(명) 214,103 66,701 31.2 359,056 194,277 54.1

    주 : (1) 생산유발효과 = 관광객 국내 총지출액 X 생산유발계수 (2) 부가가치유발액 = 관광객 국내 충지출액 X 부가가치 유발계수

    (3) 취업유발분 = 관광객 국내 지출액 X 취업유발계수 / 10억원

    자료 : 한국관광고사, 문화체육부, 한국은행 자료를 이용한 연구원 분석

  •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37

    LGER

    I 리포

    중국의 일인당 소득이

    1만달러의 고지를

    올라설 때쯤이면

    아웃바운드 해외여행자

    수는 2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6. 요우커 유입의 지속가능성

    요우커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외관광자 수는

    전체 인구에 비해서는 여전히 ‘소수’에 불과해 향후 소득증가에 따라 크게 늘어날 잠

    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으로 중국 여권보유자의 비중은 4%23 밖에 되지

    않아 미국(35%), 영국(75%) 등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24. 더군다나 100명

    당 해외여행자수는 8.7명(2015년)에 불과해 향후 소득수준 상승에 따라 성장잠재력

    이 높아 보인다. 여러 나라의 사례를 보면 국민적인 성향과 지리적인 위치 등 다른

    요인의 영향도 받겠지만 대체로 해외여행자 수는 1인당 GDP와 정(正)적인 상관관계

    를 가지고 있다. 소득이 1만달러인 멕시코의 100명당 출국자수가 14.6명을 감안하

    면 중국도 소득 1만달러의 고지를 올라설 때쯤이면 아웃바운드 해외여행자 수는 2

    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참조). 중국 전체 해외여행객 가운

    데 한국을 찾는 요우커의 비중은 2005년의 2.3%에서 2015년의 5%로 증가했다. 이

    비중이 그대로 유지하기만 해도 2018년쯤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가 1000만명에

    달할 것이다.

    그러나 방한 요우커의 단기 변동성은 다른 외래방문객에 비해 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요우커들은 정치적, 외교적 외부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정적으로 과잉대응

    하는 경향이 높다. 최근 한국 방문 요우커가 급증한 것은 홍콩에서 격화된 ‘반(反)중국’

    시위사태, 중일간의 외교적 갈등으로 인한 반사효과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사드 배치

    와 같은 사건으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각될 수 있다. 대만에서 차이잉원 대

    통령 취임후 양안 관계가 경색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5월 중국 관광객이 전

    년동기대비 30%가량 급감한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환율의 불확실성도 변수로 작용된다. 한국여행의 핵심이 쇼핑이 되다 보

    니 원화강세로 한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엔저효과로 경쟁국의

    가격메리트가 높아질 경우 요우커의 발길이 뜸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요우커 유입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한국 내부요인도 적지 않다. 단

    순한 인원수 확대 차원에서의 ‘양적 유치’에만 치중하고 관광상품 품질관

    23 중국정부가 발표한 ‘해외관광객 수’ 통계는 순출국자 기준이 아닌 출국 횟수 기준으로 집계됨

    24 Goldman Sachs, “The Chinese Tourist Boom”, 2015.11

    중국

    한국

    일본

    미국

    1인당 GDP(달러)

    영국

    100명당 해외여행자수(명)

    프랑스

    인도

    스페인

    이탈리아

    멕시코

    0

    20

    40

    60

    80

    100

    0 20,000 40,000 60,000

    해외여행과 소득 수준 상관관계 커

    자료 : Worldbank

  • LGERI 리포트

    38 LG Business Insight 2016 8 10

    지리적인 접근성을 적극

    활용하고 ‘질적 유치’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요우커 유입의 변동성을

    극복하는 것이 요우커

    천만시대의 청사진을

    실현하고, 요우커 붐을

    지속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리를 소홀히 해 요우커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 현실이다. 2015년 요우커의 전반적

    인 만족도가 16개 조사대상국 중 12위에 머물렀으며 ‘매우 만족’으로 응답한 요우커의

    비중도 36.4%로 전체 평균인 40.1%를 미치지 못했다25. 관광자원 부족(41.6%), 천편

    일률적인 관광 프로그램(22.1%),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20%), 바가지 요금

    (11.4%) 등이 주요 불만요인으로 나타났다26. 중국인이 해외여행지를 선택할 때 감정적

    인 요인(Emotional Factor)에 의해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WTCF, 2015). 해외 여행 후

    SNS를 통해 여행 후기 작성하는 비중이 87%, 남의 여행후기와 사진을 보고 목적지를

    결정하는 비중이 63%27가 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만족도가 낮은 요우커의 부정적인

    평가와 입소문이 SNS 등 빠른 전파를 통해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

    소득이 높아지면 아시아 이외의 지역으로 발길을 옮기는 요우커가 늘어날 전망

    이다. 후룬(胡潤)연구원이 2015년에 실시한 설문조사28에 따르면 고소득 젊은 요우

    커가 가장 가고 싶은 나라가 호주(37%), 프랑스(27%), 미국 (22%) 순이며, 한국은 6

    위에 머물렀다. 해외여행이 쉬워지고 경험이 많아지면 요우커의 소비성향도 점차

    합리적으로 변할 것이다. 최근 중국정부도 관세인하, 면세점 확충 등으로 해외소비

    를 국내로 유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리적인 접근성을 적극 활용하고 ‘질적

    유치’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요우커 유입의 변동성을 극복하는 것이 요우커 천만

    시대의 청사진을 실현하고, 요우커 붐을 지속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www.lgeri.com

    25 문화체육관광부

    26 대한상공회의소, 중국인 관광객의 유치실태와 개선과제 조사

    27 중국 유명 여행 사이트 취옹요우망(穷遊網), 2014년 해외여행보고서 28 2015년 525명 연소득 20만 위안 이상 80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복수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