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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 http://www.koreanpsychology.or.kr/ 한국심리학회 소식지 2013 3 Vol. 16 No 3 심리학만나다 Meet Psychology 대인관계(對人關係)

Meet Psychology 심리학koreanpsychology.or.kr/img/130329.pdf · 특성들이 대인관계 문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 상대에 관계없이 비슷한 관계 패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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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 http://www.koreanpsychology.or.kr/

    한국심리학회 소식지

    2013 년 3 월 Vol. 16 No 3

    심리학을 만나다

    Meet Psychology

    대인관계(對人關係)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심리학을 만나다

    Vol. 16, No.3

    2013 년 3 월

    심리학을 만나다

    는 기존의 웹진을

    새롭게 바꾸어 만든

    한국심리학회 월간

    소식지입니다.

    회 장|김교헌

    발 행 인|박혜경

    편 집|박혜경,강민서

    학생편집장|김홍진,이주연

    학 생 기 자|김민주,오미진,

    이은빈,정인경

    조은정,홍인화

    발행처|

    (사)한국심리학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304-28

    한국사회과학자료원 5 층

    대표전화|

    02-567-0102

    [ 3월 이야기: 대인관계 ]

    커버스토리

    기쁨과 고통의 한 이름, 대인관계 3

    기획기사

    낯선 이에서 친구가 되기까지 6

    인간관계의 시작은 나 자신의 귀 기울임부터 9

    甲乙(갑을), 그 불편한 공존 11

    거절, 적절한 의사표현 그리고 건강한 대인관계의 시작 14

    인터뷰(양재원 교수/연세대) 17

    언론 속 심리학 21

    대인관계 관련 논문 소개 22

    [ 학회소식 ]

    3월 모학회소식 24

    3월 분과학회소식 25

    [ 기타소식 ]

    신간도서 28

    회원동정 28

    CONTENTS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3 http://www.koreanpsychology.or.kr/

    기쁨과 고통의 한 이름, 대인관계

    글. 이주연 기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거나 회사에서 승진을 한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반

    대로 가족 중의 누군가가 돌아가시거나 내게 입영통지서가 날아왔을 때 우리는 무엇을 찾게 될까?

    어떠한 사건인가에 따라 유발되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우리가 취하는 행동은 아마 동일할 것이다.

    바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행복으로 여기는 것 중 상당 부분

    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연관되어 있다.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거나 자신보다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연인과 사랑을 나누고, 부모님과 조건 없는 정을 나누는 삶은 충만감으로 가득할 것이다. 곰

    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갖는 고민 중 대다수가 다른 사람과 연관된 일이며, 개인

    의 행동도 대부분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이처럼 타인의 존재와 더불어 그

    들과 맺는 관계라는 것은 개인의 삶에 기쁨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고통을 주기도 하는 등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다. 새롭게 시작하는 3월을 맞아 이번 소식지에서 우리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

    치는 대인관계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대인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새로운 사람과 처음으로 관

    계를 맺을 때의 어색함이나 지인의 곤란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괴로움, 연인을 자꾸만 내 마

    음대로 통제하려 하는 성향으로 인해 그것이 만족되지 못할 때 스스로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문

    제점 등 수많은 어려움이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대인관계 문제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한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정남운(2001)은 대인관계 원형모델에 따라 한국

    판 대인관계 문제척도를 구성하였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대인관계 문제는 8개의 하위영역으로

    구성된다. 이는 타인의 행동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경향(PA척도), 타인을 지나치게 불

    신하고 의심하는 경향(BC척도), 애정표현이나 감정표현에 서투르고 친밀감을 쉽게 느끼지 못하는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4 http://www.koreanpsychology.or.kr/

    경향(DE척도), 대인관계 상황에서 불안해하며 위축되고, 사회적 접촉을 회피하는 경향(FG척도), 자

    신의 욕구나 권리를 타인에게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비주장성(HI척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휘둘

    리고 이용당하기 쉬운 경향(JK척도),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경향(LM척도), 지나

    치게 다른 사람의 관심과 주목을 받기를 원하고 남의 일에 참견 하려는 경향(NO척도)으로 나뉜

    다. 흥미로운 점은 타인에게 너무 관대하거나 문제가 생겨 싸울만한 상황에서도 남에게 따지지

    못하는 등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 착한 사람’, ‘마음이 여린 사람’으로 인식될 만한 행동도 개인

    에게 고통이나 불편함을 유발하는 대인관계 문제라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자신을

    너무 많이 공개한다든지 타인에게 지나치게 신뢰를 주거나 간섭하는 것도 대인관계 문제행동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대인관계 문제는 어떤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일까? 특정 인물의 대인관계

    양상을 보면 상대에 관계없이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는 경우를 자주 관찰할 수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특정 요인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쳐 비슷한 형태의 관계 설정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대인관계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내적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울, 자의식,

    애착, 내면화된 수치심이나 분노표현양식 등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다(김현진,

    2002; 박상혁, 노윤경, 조은혜, 이동귀, 2011; 박영주, 이영호, 2010; 최임정, 심혜숙, 2010). 대학생

    을 대상으로 한 김현진(2002)의 연구에서 우울 취약성의 하위요인인 자기비판성이 높은 사람은

    대인관계의 많은 영역에서 문제를 나타내는데, 타인을 지배하고 통제하려 하거나 비난과 거부의

    가능성이 있는 대인관계를 회피하며, 다른 사람은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기보다 비난하는 대상

    이라 여긴다. 또한, 동일 연구에서 자의식의 하위요인 중 사회적 불안이 모든 문제영역에 유의미

    한 영향을 미쳐 대인관계 상황에서 자신에게 과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부적응을 일으킴을 보

    여 준다. 그 밖에도 애착의 유형에 따라 불안애착은 의존적 대인관계 문제(비주장성, 피착취성, 헌

    신성, 간섭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회피애착은 독립적 대인관계 문제(지배성, 적의성, 냉담

    성, 회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박영주, 이영호, 2010).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공허감과 열

    등감을 포함하는 내면화된 수치심은 분노억제와 상관이 높고, 내면화된 수치심과 분노억제 모두

    대인관계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데, 내면화된 수치심이 더 큰 영향력을 나타낸다(최임정, 심혜숙,

    2010).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분노표현양식 중 분노를 억제하며 조절하는 억제형 분노조절 집단은

    적응적 분노조절, 낮은 분노관여, 높은 분노관여 집단에 비해 전반적으로 많은 대인관계 문제(착

    취, 비주장, 회피, 냉정, 악의)를 보인다(박상혁 등, 2011). 이와 같이 대인관계 주체인 개인의 내적

    특성들이 대인관계 문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 상대에 관계없이 비슷한 관계 패턴을 보이는 경우

    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대인관계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요인들에 의해서

    도 대인관계 문제가 다양하게 영향 받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여러 요인에 의해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 대인관계 문제는 삶의 여러 부분에 또다시 영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5 http://www.koreanpsychology.or.kr/

    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대인관계 문제가 아닌 성격적인 문제, 정서적 또는 심리적 적응과 관련된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도 대부분 대인관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오현주, 1998; 최임정,

    심혜숙, 2010에서 재인용). 대인관계 문제는 생활 스트레스와 우울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부

    부의 대인관계는 부부폭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권정혜, 이종선, 2002; 김차희, 이민규, 2006).

    삶의 대부분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인관계 영역에서 아무런 어려움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 또한 존재하지 않을 것

    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우리를 중시하는 집단주의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관계 안에서의 어려움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낄 수도 있다. 이번 3월호 소식지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전제로 하여 한국인 특유의 대인관계 형태를 고찰해볼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를 시

    작하고 유지해나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 그 안에서 겪는 어려움 등에 대해 다룬다. 이번 소식지

    를 통해 대인관계의 특성을 파악하고 자신의 대인관계를 돌아보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대인관

    계를 누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한국심리학회 소식지 3월호에는 다음의 기자들이 함께 하였다.

    학생 편집장: 김홍진 (한국외대 언론정보학과), 이주연 (연세대 대학원 심리학과)

    학 생 기 자: 김민주 (성신여대 심리학과), 오미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상담교육)

    이은빈 (덕성여대 심리학과), 정인경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조은정 (서울여대 교육심리학과), 홍인화 (아주대 심리학과)

    > 참고문헌 <

    권정혜, 이종선(2002). 부부의 대인관계, 의사소통 방식, 결혼만족도가 부부폭력에 미치는 영향. 한

    국심리학회지: 임상, 21(2), 313-330.

    김차희, 이민규 (2006). 성격 양식 및 대인관계 문제해결 능력이 생활 스트레스와 우울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11(1), 163-175.

    김현진 (2002). 대학생의 우울 취약성과 자의식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

    사학위 논문.

    박상혁, 노윤경, 조은혜, 이동귀 (2011). 분노표현양식에 따른 하위집단 간 대인관계문제 및 행복

    의 차이.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25(3), 77-92.

    박영주, 이영호 (2010). 불안애착과 회피애착이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 우울경험양식의 매개

    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임상, 29(2), 441-452.

    정남운 (2001). 대인관계 원형모델에 따른 한국판 대인관계 문제척도의 구성. 心理科學, 10(1),

    117-132.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6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최임정, 심혜숙 (2010). 대학생의 내면화된 수치심과 분노표현양식이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22(2), 479-492.

    >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dha8102?Redirect=Log&logNo=60180340596

    ※ 본 기사에서 인용한 내용에 대해서 인용한 연구의 연구자이신 이동귀 교수님, 정남운 교수님께

    감수 받았습니다.

    -------------------------------------------------------------------------------------------------------------

    낯선 이에서 친구가 되기까지

    글. 김민주 기자

    대학 새내기 시절을 떠올려보자.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사람은 누구였는지, 그에게 호감을 가졌

    었는지, 실제로 지금까지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현재 좋은 관계를 유지

    하고 있는 대학 친구에게는 언제, 어떤 계기로 호감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함께 회상해보라. 이런

    생각에 잠기다 보면 혹자는 꽤 당황스러워질지도 모른다. 첫 대면에서 호감을 느껴 친해지기 원

    했던 사람과는 전혀 관계가 발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현재 잘 지내고 있는 친구의 첫인상이 아주

    나빴다는 것이 기억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새내기였을 때 한 선배는 새로배움터 장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는 동기가

    졸업할 때까지 나의 단짝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 인해 필자는 복권을 긁는 심정으로

    버스에 올라탔으나 결과적으로 나에게 그 말은 적용되지 않았다. 그 때 버스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았던 동기들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지만, 깊은 수준의 친밀한 관계로 발전되었다고 보기는 어

    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재 가장 깊게 교류하고 있는 친구들 중에는 첫 대면 때 그다지 좋은 인

    상을 남기지 않은 친구들이 많다. 물론 첫 만남부터 호감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친구들

    도 있지만 말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왜 어떤 관계는 유지되지만 어떤 관계는 그

    렇지 못한 것일까?

    우정 관계가 시작되고 지속되는 매커니즘을 알아보기 위하여 크게 ‘첫인상 형성 단계’ 와 ‘우정

    의 지속 단계’ 등 두 차원을 나눠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회심리학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신체적 매력은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즉, 신체적 매력 지수가 높을수록 첫

    인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러나 한국인의 우정 발달에 있어 신체 매력의

    효과는 서구의 경우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신체 매력이 대인지각과 인상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김혜숙, 1993)에서 대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를 수 있음

    을 관찰하였다. 연구에 의하면, 신체가 매력적인 남성에게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졌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7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지만, 신체가 매력적인 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함께 내려졌다. 구체적

    으로, 매력적인 남성은 사교적이고 따뜻하고 친절하며 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가정이나 직장

    생활에서도 역할수행을 잘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또한 친구, 피고용인, 이성친구, 배우자로도 더

    욱 선호되었다. 한편, 매력적인 여성은 사교적일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받았지만, 성격이 따뜻

    하지 않고 친절하지 않으며 허영심이 많을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더 많이 받았다.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에서의 역할수행에 대해서도 매력적인 여성은 덜 매력적인 여성과 비슷하거나 더 부정적

    인 평가를 받았고, 이성친구나 배우자로서는 선호되었지만 친구나 피고용인으로는 특별히 선호되

    지 않았다. 즉, 남성과 달리 여성의 신체적 매력은 우정 관계에서의 첫 단추를 잘 끼워준다고 보

    기 어렵다.

    그렇다면 한국과 같은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오히려 ‘우리’ 집단인지 아닌지 여부가 신체적 매력

    이나 성격적 강점보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더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닐까? 혹은 ‘우리’ 집

    단에서 받는 전반적인 평가가 한 사람을 평가하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연구들이 있다. 우선, 박정열, 허태균(2006)은 ‘우리’로 점화된 사람

    과 ‘따뜻한’ 성격으로 점화된 사람에 대한 인상 평가를 비교했는데, 그 결과가 흥미롭다. ‘우리’로

    점화된 사람은 ‘좋은 사람(having good personality)'이면서 동시에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high

    likable)'으로 여겨졌는데, 단순히 ‘따뜻한’ 사람은 ‘좋은 사람(having good personality)’이긴 하지만

    반드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having good personality)'으로 평가 받지는 않았다. 평가 대상의

    성격보다 그 대상이 내집단에 속하는지 여부가 호감 정도를 더 좌우함이 확인되었다. 다른 연구

    (이홍표, 2011)는 사회적 평판이 호감과 신뢰 및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평판의 위력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긍정적 평판을 받은 인물은 호감도, 신뢰수준 및 관계형성 선호도 측면에서

    부정적 평판을 받은 인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연구자는 평판의 의미가 사회적임을 밝히면서

    평판은 한 사회 네트워크의 개체 간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고 전파되는 특성을 가진다고 언급한

    다. 평판이 좋은 사람에 대하여 좋은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평가에 동의한다

    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첫인상 형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계속해서 우정의 지속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

    펴보자. 한덕웅(1985)은 우정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14개월에 걸친 종단 연구를

    수행했는데, 세 번의 조사 시점에서 대학 입학 후 사귄 동성 친구들 가운데 동일한 인물을 가장

    좋아하는 친구로 지목했던 71명이 연구의 대상이었다. 이들이 친구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고한 대인행동, 자기노출 및 친구에 대한 대인매력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친교기간이 경

    과함에 따라 행동의 다양성, 긍정적 행동의 수, 부정적 행동의 수, 자기노출 수준이 증가하는 것

    을 관찰하였다. 이는 ‘사회적 침투 이론’을 지지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후속 연구에서 한덕웅, 이상욱(1988)은 새로 사귀기 시작한 친구들이 3개월 동안 교제하는 과정

    에서, 우정을 진전시킨 집단이 진전시키지 못한 집단과 비교해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하였

    다. 이를 위해 한덕웅(1982, 1985, 1986a)의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추출한 70개의 행동목록에 5개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8 http://www.koreanpsychology.or.kr/

    를 추가해서 만든 의미가 독립적이며 발생 빈도가 높은 대인행동 목록을 참조하여 우정 관계에서

    발생하는 행동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시간경과에 따라 전체 대인행동의 수, 긍정적

    행동, 자기노출 및 대인매력이 증가하였다. 한편 관계 지속 기간이 13주가 경과되었을 때를 살펴

    보면, 진전되지 않은 집단은 형평, 관계 만족, 호감 및 도움 받을 확률을 낮게 지각했으나 진전된

    집단에서는 유의하게 높아지거나 적어도 낮아지지는 않았다. 즉, 이 연구의 결과는 위와 같은 요

    인들이 깊은 교류로의 발전 여부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우정 진전

    에 있어 시기별로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는 지표들을 살펴보면, 초기단계에서는 일차적 접촉만으

    로 판단이 가능한 대인매력이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인인 반면, 후기단계에서는 깊은 상호

    교류를 통해서 경험하는 관계의 만족, 성격 유사성, 도움을 받는 정도, 형평성 및 관계예견 등이

    중요한 예언요인이 되었다. 우정관계의 진전여부에 대한 귀인을 보면, 진전된 집단에서는 상호협

    조, 상대방의 좋은 대우나 성격, 적은 부담 등이라고 응답하였고 진전이 되지 않은 집단은 자신의

    노력 부족, 태도의 불일치, 자신의 관심의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제까지 대인 지각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첫인상이 어떻게 형성되고 우정이 어떻게 발

    전되는지 알아보았다. 첫인상 형성 시에 신체적 매력은 중요한 요인이나 여성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고, 한국 문화에서는 ‘우리’ 집단이라는 것이 좋은 성격적 특징을 가진

    것보다 더 친하게 지내고 싶은 인상을 준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좋은 평판이 어떻게 인상 평가에

    도움이 되는지도 알아보았다. 또한 우정의 진전에 필요한 요소로 행동의 다양성, 적절한 자기노출,

    관계에서 오는 만족감 등이 있음을 살펴보았다.

    3월도 이제 끝 무렵이다. 당신은 새로 사귄 친구나 동료와 우정을 발전시켜가고 있는가? 아니

    면 어떤 벽에 부딪혀 우정을 발전시키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가? 당신이 현재 절친하

    게 지내는 친구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우연’이나 ‘행운’만은 아니다. 우정은 서로의 노

    력의 결실인 것이다. 또 한 번의 아름다운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봄이 될 수 있기길 간절히

    기원한다.

    > 참고문헌 <

    김혜숙(1993). 신체 매력이 대인지각과 인상평정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7(2), 46-62.

    박정열, 허태균(2006). 인상형성에 있어 사회범주 정보(우리-남)와 성격특성 정보(따뜻한- 차가운)

    의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문제, 12(4), 55-75.

    이홍표(2011). 평판의 위력: 사회적 평판이 호감과 신뢰 및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가?. 한국심리

    학회지: 사회문제, 17(3), 261-285.

    한덕웅(1985). 우정의 형성과 발전에 관한 종단적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2(2), 169-191.

    한덕웅, 이상욱(1988). 우정관계의 진전과정에 관한 다면·인과적 접근.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4(1),

    111-153.

    ※ 본 기사에서 인용한 내용에 대해서 인용한 연구의 연구자이신 김헤숙 교수님께 감수 받았습니

    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9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인간관계의 시작은 나 자신의 귀 기울임부터..

    오미진 기자

    한자 人(사람 인)은 두 획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을 의미하는 두 획이 서로를 받쳐주고 있는

    형상이다(손재석, 권석민, 2012). 두 획은 서로를 마주하고 있으므로, 어느 한 획이 기울어질 때 다

    른 한 획도 기울어질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혼자가 아닌 서로 관련을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로

    태어났고,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사회적 존재로서 개인은 환경에 적응하

    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희노애락을 경험한다. 그러나 대인관계 속에서 적응하지 못

    하게 될 때에는 인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가 좌절되어 집단 내에서 적응하지 못하게 되고, 성장을

    방해받게 된다. 왜냐하면 관계는 둘 이상의 사람이 서로가 관계안의 주체가 되어 상호작용을 하

    면서 관련을 맺는 것이다. 그러나 나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객체로서만 존재한다면 ‘너와 나’

    의 관계는 틀 밖에서만 맴돌며 피상적인 관계에만 머무르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관계의 시작과

    종착점인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요, 곧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송관재, 김범준, 홍영오, 2003). 대인관계를 가로막는 여러 가지

    요인들 중 ‘ 나 자신에 대한 이해의 결여’ 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권석만(2007)은 자기이해를 세 가지 차원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횡단적으로 ‘현재의 나’의 모습

    인데, 이는 현재 나의 성격, 특성, 장단점 등을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즉 현재 내가 적응하

    고 존재하는 있는 물리적, 관계적, 심리적인 장 속에서 나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이다. 다음은 종

    단적인 측면으로 ‘성장해온 나’의 모습인데, 이는 출생부터, 유아기, 학령기, 학교 이후 사회생활에

    접어들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삶의 일대기를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의미한다. 마

    지막은 심층적인 면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나’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다. 즉, 의식적인 모습과 더

    불어 나의 감정과 사고, 행동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나의 심리적인 갈등과 충동 등 내

    면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심층적인 자기 이해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자기이해가 이

    루어진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개방

    할 수 있게 된다.

    자기수용은 자신을 얽매고 있던 물리적, 심리적인 압박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는 첫 시작이 된

    다. 이형득(1979)은 자기수용을 세 가지로 설명하였는데, 첫째는 자기 자신의 신체적 조건이나 심

    리적 현상을 그대로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것이고, 둘째는 자신의 느낌·생각·행동 등 여러 가지 심

    리적인 현상을 자기의 것으로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며, 셋째는 자신의 처지를 현실로 인정

    하고 이에 직면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타인이 알지 못하는 내면적인 갈등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숨기고 싶은 상처가 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을 회피하기 위

    해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지 못할 때 내적갈등은 더욱 깊어지며 공허함과 불편감은 더욱 깊어져

    갈 것이다. 자기 모습의 일부인 그림자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0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있게 되며, 이는 보다 더 성숙으로 나아갈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수 있다.

    자기 수용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타인에게도 자기를 개방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된다. 이

    러한 자기개방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타인에게 신뢰를 주며 보다 친밀해질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김교헌(1992)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개방을 통해 참 자기(real self)와 접촉하게 되고 타인과 우호적

    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한 예로, 최근 많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주인공 서영을 살펴보면, 자신의 가정환경을 숨기고 결혼하였고, 결혼 생활하는 과정에서도 자신

    의 비밀이 탄로 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시달렸다. 이처럼 자기 존재에 대해 부인하고 은폐할

    때, 나 자신을 구속하며 나와 관계하는 타인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물론 자신이 보호받

    지 못한다고 지각하는 물리적, 심리적 공간에서 자신을 개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와 더불어

    ‘나의 약점을 개방할 때 비웃음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하는 두

    려움 때문에 자기개방이 어렵게 된다. 그러나 폭로 이후 자신의 무거운 짐을 벗은 듯한 홀가분함

    을 느끼고 상대방과의 신뢰가 공고해질 때면 이전과는 다른 질적 도약을 이루어 더욱 밀도 높은

    친밀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http://blog.naver.com/lhj0649?Redirect=Log&logNo=70015782383)

    타인과의 개방적이고 진실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에 대하여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갖추어졌을 때 타인과 건

    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마틴 부버가 말한 I-thou(나와 당신)의 인격적인 관계가 이루어지게

    된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 학교와 직장, 동아리 등 다양한 집단 속에서 새롭게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이와 같이 새로이 만들어진 관계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느라 몸과 마음이

    분주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함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

    간을 가지는 여유가 필요하다.

    > 참고문헌 <

    주간시론. 자기개방의 진정성 http://blog.naver.com/lhj0649?Redirect=Log&logNo=70015782383

    에서 2013.01.27 자료 얻음

    권석만 (2007). 젊은이를 위한 인간관계의 심리학. 서울:학지사.

    김교헌 (1992). 자기노출의 기능. 한국심리학회지: 일반 , 11(1). 81-107

    이형득(1979). 집단상담의 실제 . 서울: 중앙적성연구소.

    손재석. 권성민(2012). 행복한 인간관계론. 경기: 정민사.

    송관재. 김범준. 홍영오(2003). 대인관계의 심리. 서울: 선학사 .

    ※ 본 기사에서 인용한 연구의 관련 연구자이신 신희천 교수님, 조긍호 교수님, 양준석 선생님께

    감수 받았습니다.

    http://blog.naver.com/lhj0649?Redirect=Log&logNo=70015782383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1 http://www.koreanpsychology.or.kr/

    甲乙(갑을), 그 불편한 공존

    글. 이은빈 기자

    일요일 저녁에 방영되는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은 사회·정치 풍자를 비롯해 풍성한 내용으

    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코너 ‘갑을 컴퍼니’에서는 우리나

    라에서 살면서 피할 수 없는 불편한 관계인 ‘갑을(甲乙) 관계’에 대해 다루었다. 이 코너의 주된

    내용은 객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신입사원이 갑의 위치에 있는 상사들의 질 나쁜 행동이 부

    당하다고 느낌에도 불구하고 반박하거나 저항하지 못한 채 수용하는 것이었다. 또, 객관적인 지위

    는 자신이 더 높다 할지라도, 상대방이 인사권과 같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라면 언제든 상대방이 자신에게 갑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도 나왔다. 더 나아가, 비단 직장생활에

    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갑과 을의 관계가 존재하며, 이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지

    도 다뤘다. 이러한 갑을관계에 대해서 다루는 ‘갑을 컴퍼니’라는 코너를 가진 개그콘서트는 2013

    년 2월 19일 시청률 19.7%, 주간시청률 5위(자료 제공: AC닐슨)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

    다. 뿐만 아니라, 2013년 2월 19일 네이버 블로그에는 546여 건의 포스팅, 온라인 신문에서는

    334여건의 기사로 관련 내용이 다뤄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정도로 소위 ‘갑을관계’라는 것이 왜 만연한 것일까? 그 관계에서 갑과 을은 누가, 어떻게

    규정하는 걸까? 또 건강한 갑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요컨대, 이번 기

    획기사에서는 ‘갑을관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다른 여러 나라에도 갑을관계가 존재하겠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 갑을관계가 도드라지는 이유

    에는 첫째,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으로 수직적 인간관계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는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 중 하나인 ‘장유유서(長幼有序)’와 남존여비(男尊女卑)사상에 근간을 둔

    수직적인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온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현재 우리는 과거 숙명적으로

    고정된 계급을 기본으로 하던 신분제도 사회가 아닌 평등권을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이 체제하에서 규정된 신분의 차이 없이 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갑을관계

    에 라는 신분의 차이에 얽매어 살고 있다. 이는 우리의 퇴행적인 행동과 관련 있다고 할 수 있겠

    다. 우리의 생각은 바로 바뀌어서 우리를 둘러싼 구조나 체제는 바꿀 수 있다 하더라도 습관은

    쉽게 변하기 힘들다. 즉, 민주주의를 외치면서도 행동은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바를 바로 따르지

    못하는 것으로, 아무리 바꾸려고 하여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문화가 이미 우리에게 몸에 배어

    습관이 되어버린 후에는 이를 바꾸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도 한다.(김용신. 2010. p.37). 이렇게 세대에 걸쳐 우리에게 영향을 미쳐온 유교 문화로 인하여 아

    직도 우리는 수직적 인간관계인 갑을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집단주의 문화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사회학자 Cooley(1902)는 주위 사람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2 http://www.koreanpsychology.or.kr/

    들을 거울삼아 자신을 비춤으로써 자신을 파악한다는 ‘거울 속 자기(looking-glass self)’의 개념을

    내놓았다. 또한 사회심리학자 Festinger(1954)는 자기는 물리적 실체가 아니라 사회적 실체라고

    하였으며, 자기는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파악된다고 하였다. 혼자가 아닌 사회의 일원으로 살

    아가야만 하는 인간은 자기를 파악하는데 타인의 영향력은 필연적이라 하겠다. 더우기 우리나라

    는 집단주의 문화의 사회이기 때문에 개인주의 문화의 사회보다 타인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

    다(황정은. 2012. p.15).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는 부당한 갑을 관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할지라도 타인의 평가나 시선 때문에 기존의 갑을관계에 순응할 수밖

    에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하겠다.

    세 번째 이유로는 아직도 사회전체에 만연해 있는 조직의 불공정한 평가제도 때문이라 하겠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연고주의를 꼽을 수 있다.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학연·혈연·지연관계에 속한 사람들을 더 우위에 놓고 시작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우위에 놓인 사람

    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의 갑을관계는 여기서부터 형성되는 것이다. 만일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능력에 의해서만 공정하게 평가 받는다면 갑에 대해 과도한 충성을 하거나 갑의 부당한

    행동을 참아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평가의 기준이 뇌물공여나 개인적 친밀도 혹은 충성

    도에 의해 좌우된다면 갑을관계는 불합리한 수직관계를 이룰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사회적인 요인 외에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요인으로 인해 갑을관계가 형성되는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는데 여기에는 경쟁심리와 자존감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태어나면서부

    터, 아니 출생 전 태교부터 시작하여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경쟁심리가 팽배한 사회이다. 이러한

    경쟁심리는 남보다 더 좋은 것을 하면 내 신분이나 지위, 명예 등이 올라가 갑의 위치에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우리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으로 이것은 남보다 좋은 것을

    하지 않고는 남보다 낮은 을의 위치에 존재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심리

    는 자존감과 관련이 높은데, 자존감이란 남에 의해서가 아닌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평가하는 것

    으로, 자존감이 낮을 경우에는 자기비난과 열등감을 갖게 될 수 있으며 자아도취형 인간이 될 가

    능성이 높다. 또한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평가가 부정적이라기보다 혼란스럽

    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자기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혼란스럽게

    된다.(황정은. 2012. p.10) 즉,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상황과 관계없이 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갖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혼란을 겪지 않지만,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자신에 대한 평가를 다르게 하기 때문에 혼란을 겪으며, 스스로를

    갑 또는 을로 평가하는 갑을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고 이들이 갑의 위치에 섰을 때에는 불공

    정한 판단이나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갑을관계에서 어떤 사람이 갑이 되고, 어떤 사람이 을이 되는지는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대표적인 갑을 관계에는 상사(上司)-하사(下司), 고용인-피고용인, 교수-제자, 대기업-중소

    기업, 선배-후배, 연장자-연하자 등이 있다. 이들은 개인적인 요인에 따라서 규정되는 갑을관계가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3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아닌, 서류상으로 명시된 객관적인 갑을 관계 이거나, 일반적으로 모두가 전자가 갑, 후자가 을의

    관계라고 생각하는 관계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요즘 대기업을 비롯해 많은 회사들에서 ‘다면

    평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것은 상사가 부하직원을 평가하는 기존의 하향식(Top―Down) 방식

    에서 탈피해 상사평가, 동료평가, 부하평가, 고객평가, 자기평가 등 전방위 평가 결과를 합산해 인

    사고과 점수를 산정하는 방식이다(네이버 지식백과, 2013). 이 방식을 통해 객관적 을의 위치인 부

    하직원이 갑의 위치인 상사를 평가함으로써 그들의 인사고과에 영향을 주는, 나름의 갑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이는 교수와 제자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수는 제자에게 강의를 제공

    하고, 시험을 치르게 하며, 그들을 학업 수행을 평가하여 학점을 산출해 내지만, 제자 역시 강의

    평가제도를 통해 교수를 평가하는 갑의 위치에 설 수도 있게 된다. 다른 갑을 관계들도 마찬가지

    이다. 모두 절대적인 갑을 관계는 아닌 것이다. 또한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대기업의 상사이지만,

    기업의 피고용인이고, 교수직을 맡고 있지만, 교수진들 사이에서는 후배라면 과연 이 사람은 절대

    적인 갑, 또는 을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 역시 아니다. 즉 절대적으로 갑이 되고 을이 되는

    관계도, 그런 사람도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듯 갑을관계가 만연한 우리 사회라고 할지라도, 절대적인 갑, 절대적인 을은 존재하지 않는

    다. 그럼에도 갑을관계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는 분명히 갑을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상황적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자신이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느끼는 위치에 존재하며 갑을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이 사회에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느끼는 위치에 존재하며 갑을 관계를 형성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존재하려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하며 바꾸려고만

    한다면, 이는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높은 자존감을 형성하며, 경쟁심리를 갖지 않아 ‘타인의 기준에서의 나’가 아닌 ‘나 자신의 기준으

    로서의 나’로 자신을 보며 주어진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위치를 갖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참고문헌 <

    김용신 (2010). 심리학, 한국인을 만나다. 사담.

    황정은(2012). 사회심리학. 덕성여자대학교.

    네이버 지식백과-다면평가제도. (2013,01,24)

    http://terms.naver.com/entry.nhn?cid=507&docId=67104&mobile&categoryId=507에서 자료얻

    ※ 본 기사에서 인용한 내용에 대해서, 인용한 연구의 연구자이신 황정은 교수님께 감수 받았습니

    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4 http://www.koreanpsychology.or.kr/

    거절, 적절한 의사표현, 그리고 건강한 대인관계의 시작

    글. 조은정 기자

    영화 ‘YES맨’을 보면 매사에 No만을 외치던 사나이가 나온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나이는 ‘긍

    정적인 사고가 행운을 부른다’라는 모토의 프로그램을 알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는 ‘YES’라고 대

    답하기로 결심하고 여러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시작한다. 번지점프 하기, 한국어 수업 듣기, 모터

    사이클 타기, 남의 인생에 간섭하기, 온라인으로 데이트 상대 정하기… 그러다 접수되는 대출 신

    청서류마다 YES, 구매강요 온라인 쇼핑몰 메일에도 YES, 만나자는 여자들의 전화에도 YES, 무조건

    YES를 남발하게 된다. 결국 그는 너무나 많은 일에 YES를 외치게 되어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만

    큼의 일을 초래하게 된다.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약속

    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 ‘YES맨’의 주인공과 같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서서

    요구나 부탁을 수용해 버린다면 원치 않게 결국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불신자가 되어 버릴

    것이다.

    상대방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주요 동기 중 하나이다. 그런

    데 거절을 당할 때 느끼는 반응에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Downey와

    Feldman(1996)은 거절민감성(rejection sensitivity)이라는 경향을 제시하였다. 거절 민감성은 거절

    상황에서 보이는 개인차를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거절민감성이 인지, 정서, 행동적 연계를 갖기

    때문이다(Mischel, Cantor, & Feldman, 1996). 구체적으로, 박지윤과 정영숙(2008)의 연구에 의하면,

    거절 민감성이 높은 개인들의 정서 상태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계획적인 활동과 숙고를 어렵게 만

    든다고 한다. 즉,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거절 민감성이 낮은 사람들보다 거절의 의미를 띄

    는 대인관계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행동을 선택하기 어렵고, 그 결과 부정적인 사회적 경험을 경

    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거절민감성이 높아 부정적으로 상황을 느끼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거절을 해야 할 때가 있지 않

    을까? 우리는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특히 거절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거절이 특히 원활하

    게 이뤄지지 못하는 곳은 직장이 아닐까 한다. ‘착한 직장인 콤플렉스,’ 즉 직장 내에서 상사나 동

    료 등의 부탁을 쉽사리 거절하지 못하는 현상에 대한 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이 조사에 따르

    면, 착한 직장인 콤플렉스의 이유로는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39.8%)이 첫 번째로 꼽혔다. 다음

    으로 ‘타인에게 시키기보다 내가 하는 것이 편해서’(19%),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9.8%) 등

    이 뽑혔다(뉴스 한국, 2011). 하지만 자신의 거절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곳은 비단 직

    장만은 아닐 것이다. 학교나 이웃들 사이에서도 무리한 부탁이나 금전적인 요구 같은 것들 또한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쉽게 거절을 하지 못해서 나를 힘들게 하는 걸까?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5 http://www.koreanpsychology.or.kr/

    거절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감춰진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할 경우 후

    에 자신도 상대방에게 거절 당하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내가 상대의 요청을 거절할 경우

    앞으로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다. 이런 두려움들은 좋은

    인간관계에서 흔히 관찰되는 신뢰를 뒤흔든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즉,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고 상대방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지나치기 때문이다. 남을 즐겁게

    해주고 도와주려는 마음은 좋은 마음이지만, 이러한 마음이 지나칠 경우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일을 떠안게 될 수 있다.

    비록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을 지녔다 할지라도, 무리한 요청을 받았을 경우에는 ‘아니’라

    고 당당하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이유를 뽑자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우선

    시되는 부분이 진실한 마음과 진실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 바탕에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책임감이 따르게 된다. 상대방의 요구에 무작정 끌려 다니며 YES를 남발한다면 더 이상 자신의

    생각을 알 수가 없고 정작 중요한 자신의 감정과 요구를 감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 남에게 항

    상 순종하고 자신의 욕구도 표현하지 못한다면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나조차도 파악하기가 힘

    들어진다. 따라서 상대의 요청을 수용하는 것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인가를 깊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두 번째로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상대방의 요구를 승낙하는 것은 자신을 지치게 만들기 때

    문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언제나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는 사람은 그로 인하여 오히려 자신을

    등한시하게 된다.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자신의 존재를 과소평가하게 되고, 자신을

    부인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개인은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버리고 만다. 즉, 자아

    가 주체적이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 주변 가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모님의

    강요 속에서 항상 순종적으로 살아가다가 정작 자신이 선택해야하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의사표현

    을 하지 못한 채 진로까지도 부모님의 의도를 따라가는 많은 청소년들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와서 하지 못하고 단지 거절하지 못해서 수락한

    요구나 부탁은 제대로 처리할 능력도 없을 뿐더러 진실성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작정 끌

    려 다니게 된다면 더 이상 자신의 생각을 알 수도 없고 자신의 감정과 요구 또한 헤아리지 못하

    게 된다(크리스틴 라우에낭, 2010).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 속에서 중요한 능력

    이 밀고 당기기와 같이 적절한 수준에서 동의하고 거절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에

    나가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그 이유의 중심에는 거절해야

    하는 때임에도 불구하고 ‘No’를 외치지 못하기 내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내가 원하

    지 않는 일에는 ‘No’라고 당당히 말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6 http://www.koreanpsychology.or.kr/

    > 참고문헌 <

    뉴스한국 (2011.06.20.) “No!" 라고 거절 못하는 '착한 직장인 콤플렉스.'

    박지윤, 정영숙 (2008). 인지발달, 아동의 거절상황 구성을 위한 예비연구.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21. 15-37.

    크리스틴 라우에낭 (2010). 거절 수업. 서울: 웅진주니어.

    Downey, G., & Feldman, S. I. (1996). Implications of rejection sensitivity for intimate relationship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0, 1327-1343.

    Mischel, W., Cantor, N., & Feldman, S. (1996). Principles of self-regulation: The nature of willpower

    and self-control. In E. T. Higgins & A. W. Kruglanski (Eds.), Social psychology: Handbook of basic

    principles (pp. 329-360). New York: The Guilford Press.

    ※ 본 기사는 사회심리분야 연구자이신 박혜경 교수님께 감수 받았습니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7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얼굴 표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임상심리학자,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점을 임상적으로 풀어보다.

    - 양재원 교수(연세대학교 학부대학) -

    • 인터뷰- 김홍진, 이주연, 정인경 기자

    • 정리- 김홍진, 정인경 기자

    지난 23일, 뉴스 기사에서 청소년층, 대학생층, 직장인 층에서의 고민 중 공통적으로 가장

    염려하는 것은 ‘대인관계’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연세대학교 학부대

    학 양재원 교수님을 찾았다. 인터뷰를 통해 ‘공감’이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점이라는 것을 이

    해했으며 대학생 새내기들을 위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Q.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관심 분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제 관심 전공은 임상심리학이예요. 임상심리학은 관심 분야들을 보통 병리 별로 나누는데 정

    신병리 중에서도 사회공포증(Social Anxiety Disorder)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대인 관계 속에서 불안을 느끼며 이 것으로 인해 사람들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여요.

    Q. 관심을 가지시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이 장애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제가 ‘대인 불안’이 있기 때문인데, 저는 연설(Public

    Speaking)을 할 때 불안을 느끼는 증상이 있어요. 사회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제일 공포를 느끼

    는 것은 연설(Public Speaking)입니다. 예를 들면 일대일 대화는 잘하다가 발표를 시키면 얼어버

    리는 현상을 들 수 있죠.

    또 다른 이유로는 이 장애가 굉장히 독특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환자에

    게서는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타인의 부정

    적 평가를 매우 두려워합니다. 이 것으로 인해 불안이 증가하는 것이죠.

    이 분야를 연구하면서 ‘대인 관계에서 타인의 나에 대한 평가를 상징 하는 것이 무엇일까?’ 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저는 ‘얼굴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찡그린 표정, 웃는 표정,

    화난 표정을 짓는데 이 평가 메시지가 나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얼굴

    표정 과 정서인식 그리고 사회불안을 같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Q.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능력이라고 봐요. 공감능력이 결국은 비(非) 지적인 사회적 능력의 핵심

    이라고 보며, 얼마나 사회생활을 얼마나 잘하냐를 정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봐요. 물론

    지식이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무시하지는 않고요. 공감능력은 굉장히 폭이 넓은데

    그것 중에 하나로 표정정서인식능력이 있죠. 이 능력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얼마나 정확

    하고 민감하게 인식 하는가’ 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능

    력은 상대의 표정과 정서를 정확하고 민감하게 인식하여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

    어요.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8 http://www.koreanpsychology.or.kr/

    Q. 성별에 따라 공감능력의 차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유전적인 차이인지 아니면 각자의

    표현능력에서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A. 성별에 따라 공감능력은 극명한 차이가 있죠. 이 것은 표현능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남녀의 공감능력에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반복적으로 연구를 해봐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훨씬 더 상대와 공감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나요. 남녀 공감능력 차이를 직업적 분포

    측면에서 극대화 하여 보여주는 것이 바로 상담이나 임상을 하는 사람들의 남녀비율이죠. 임상심

    리학자의 성비는 남녀로 1:9이고, 상담가도 그 정도 될 것입니다. 왜 이런 직업군에 남자보다 여

    자가 더 많은가라는 생각을 하면 사회적 이데올로기라는 관점도 있지만 그 이전에 이런 공감 능

    력의 차이가 반영된 것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각각의 연령대 별로 가지게 되는 대인관계의 양상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대인관계의 형태의 변화는 어린 시절의 가족과의 관계로 시작해서 점점 커지며 3-40대에 제

    일 확장이 되고 4-50대 들어서면서 대인관계의 폭은 줄어듭니다. 연령별 그래프는 항아리형태로

    흘러가는 것이죠.

    Q. 각 연령별로 대인관계의 중요 요소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A. 각 연령대 별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들을 살펴보면, 10대 이전에는 가족과

    가장 오래 접촉을 하기 때문에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한 요소가 돼요. 그 다음 학령기가 되면

    주로 동성, 또래들과의 어울림이 중요하게 되며, 청소년기가 되면서 이성관계로 넓혀지게 됩니다.

    대학생 시기가 되면 대인관계가 전반적으로 질적 전환선을 타게 돼요. 이것은 사회 시스템과도

    관련이 있는데 고등학교는 대인관계에서 지역적 특색이 강하고 동네의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룹이라고 한다면, 대학생은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지역 군들이 모이게 되어 한층 폭 넓어

    진 인간관계의 모습들을 보여주죠. 이 이후로 인간관계는 점차 확장되고 친구의 관계를 넘어선

    직업적 동료관계가 생겨나고 가족 관계에서도 원 가족과는 다른 새로운 가족관계가 형성되어 폭

    이 넓어집니다.

    4-50대가 되면 대인관계의 역할에서 변화가 생겨납니다. 관계 속에서 자기가 리더 역할을 하게

    되죠. 예를 들면 자녀에서 부모로, 부하에서 상사가 되는 변화를 겪는 것이죠. 한편, 개인적 관계

    에서의 대인관계 폭은 줄어드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는 개인의 성격이 원만해진 것이 아니라

    예전에는 싫어도 계속 만나야 했지만 이제는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깊은 관

    계를 가지기 때문이에요.

    Q. 현대사회에서 대인관계에 있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연령대는 언제라고 생각하

    시나요?

    A. 대인관계는 어느 집단에서나 제일 어렵죠. 다만 각각의 연령대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슈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대인관계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시기는 대입 직후

    입니다. 고등학교 까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대인관계였고 학년과 반 안에서 좋건 싫건 대인관계를

    형성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면서 대인관계는 모두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형태로

    바뀌죠. 원하던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목표의식의 부재와 함께,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상실감과

    패배감과 함께 새로운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더해져 대입 직후의 세대들은 관계 형성에서 가장 어

    려운 시기를 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19 http://www.koreanpsychology.or.kr/

    Q. 연령별이 아닌 사회적으로 현대사회의 대인관계는 과거와 비교하여 어떤 것이 다른가요?

    A. 그 질문에 대해서는 시기를 어떻게 나누는 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인데 인터넷과 SNS가 등장

    한 시기를 기점으로 대인관계의 양상이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대

    인관계에서의 시공간을 초월한 패턴을 만들어 주었죠.

    스마트 폰은 나와 같은 시간과 공간을 나누고 있지 않는 사람들과 연결이 되어있다는 생각을 가

    지게 해줘요. 역으로 현재 같은 시간과 공간을 나누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 즉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의도치 않게 무시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변화는 시공간을 초월한 네트워크 관계를 확장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비춰지는 반면에 오프라인 만남에서의 만족감을 떨어뜨리고 직접적 상

    호작용을 감소시키는 또 다른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 재밌는 실험이 있었는데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을 대화시켜 놓고 한 그룹은 책상 위에 누구

    의 것인지 모르는 핸드폰을 올려놓고 다른 그룹은 책을 올려놓았죠. 결과는 핸드폰 그룹이 더 대

    화의 만족도가 떨어지게 나왔다는 거예요. 핸드폰을 직접 사용하지 않아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

    은 현대 사람들이 기기에 얼마나 민감하고 이에 따라 직접적인 만남에서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죠.

    Q. 현대는 자본주의 사회 상태인데 이 자본주의 질서에 따라 대인관계도 새로이 형성되고 변화하

    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자본주의의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교환의 규칙이 우선시돼요. 그리고 시장의 질서나 규칙을 위

    반하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거나 관계가 종결되기도 하죠. 그러나 사실 우리 일상의 대인관

    계는 원래 이와 같은 시장 질서와는 좀 다르지 않나 싶어요. 교환의 논리도 있지만 동시에 공유

    의 논리도 있지요. 그러나 자본주의 질서가 강력해 지면서 안타깝게도 우리의 대인관계에도 상품

    의 가치가 개입되고 시장의 질서가 우선시 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러한 경향 내에서,

    강력한 시장의 질서가 공유적 인간관계에 개입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질서에 저항하다가 결국은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게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집 앞에 있던 구멍가

    게의 주인과 내가 친한 이웃 관계였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때는 가게주인과 나와 거래적 관계보

    다는 같은 동네 주민으로 느끼는 공유적 관계가 강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집 근처에 훨씬 편리

    하고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는 할인마트가 생겼어요. 우리는 이전의 관계를 생각해서 할인마트가

    아닌 구멍가게를 이용하지만 구멍가게에 계속 가는 것은 경제적으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기 시

    작해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이웃 간의 가까운 공유적 인간관계가 깨지기 시작하며 최후에 우

    리는 할인마트만을 이용하고 둘 사이의 인간관계는 사라지게 됩니다. 즉, 시장의 질서가 관계 사

    이에 들어오면 공유적 인간관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지요. 이런 현상들은 매우 안타깝

    습니다. 따라서 경제적 이익이 공유적 인간관계를 무너뜨려도 괜찮은가에 대해서 우리가 가치판

    단을 해야 할 것이에요. 인간관계가 우선인지 상품가치가 우선인지 생각해보고 능동적인 가치판

    단을 해야 하는데, 이 의지를 지키기가 힘들죠. 시장의 규칙은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에요.

    Q. 지금까지 흥미롭고 명쾌한 답변들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교에서의 대인관계 속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특별히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그 학생들에게는 대인관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상

    투적이지만 끊임없이 노력해야 이루어지는 것이죠. 대학생활의 대인관계에서 예전에는 적극적으

    로 참여를 안 해도 손을 내밀어 주었는데 지금은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가만히 있으면 손을 안

    내미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의 영역을 스스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러한 관계 확장이 스펙 쌓기나 인맥 넓히기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음... 잘 모르겠네요. 대인관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0 http://www.koreanpsychology.or.kr/

    계를 갖는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생각하고 즐기는 상태, 딱 이 상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졸업한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제일 많이 후회하는 것을 물어보면 첫째, 공부를 안 한 것. 이

    것은 언제나 후회되는 점일 테고 둘째로 동아리를 들지 않은 것, 즉 대인관계의 폭을 너무 좁게

    쌓았다는 후회가 많아요. 대학생 여러분들은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적극적인 참여를 실천

    해보면 후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파이팅 입니다!

    • 양재원 교수님 •

    現)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임상심리학 교수

    前) 경일대학교 심리치료학과 교수

    -------------------------------------------------------------------------

    > 논 문 <

    2012.01 Cross cultural differences of parent social skills in children

    with autistic disorder: An examination between South Korea and

    United States of America, RESEARCH IN AUTISM SPECTRUM

    DISORDERS. [공동(참여)]

    2012.01 Cross cultural difference in challenging behaviors of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An international examination between Israel, South Korea, the United

    Kingdom, and United States of America, RESEARCH IN AUTISM SPECTRM DISORDERS [공동(참여)]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1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언론 속 심리학

    > 대인관계 관련 기사 <

    정리. 홍인화 기자

    깐깐한 마 부장도, 소심한 무 대리도 심리학으로 속 풀다

    심리학이 직장 내에서 ‘사람 간 관계’나 상대방 설득 노하우’등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여러 기

    업에서 ‘까다로운 인간관계 관리’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힐링캠프’ ‘사람을 알면 쉬워지는 커뮤니

    케이션’등의 교과목을 개설해 직장인들이 인간관계에서 쌓이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관심이 고

    조되고 있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9226050&cloc=olink|article|default

    [중앙일보]2012.09.04

    결혼 후 대인관계 정리하는 여성들.

    미혼남녀들이 결혼을 결심하는 이유 중 하나로 ‘주변 친구들이 결혼을 다해서 만날 친구가 없다’

    가 절반을 차지했다. 그 중 여성 64%가 결혼 후 대인관계 정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http://www.fnnews.com/view?ra=Sent0601m_View&corp=fnnews&arcid=201211210100185650010

    614&cDateYear=2012&cDateMonth=11&cDateDay=21

    [파이낸셜뉴스] 2012.11.21

    신입사원, “대인관계가 가장 어렵다”

    절반이 넘는 신입 직장인들이 “입사 후 사회초년생으로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그 중 가

    장 어려운 상황은 ‘상사와 동료와 대인관계를 맺는 것’을 꼽았다. 이러한 어려움이 본인에게 부정

    적이라는 의견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0418

    [브레인미디어]2013.1.21

    지난해 청소년들의 최다 고민은 ‘대인관계’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의 상담사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들이 주로 대인관계,

    학업과 진로, 정신건강에 대한 고민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중 대인관계와 관련된 고민이 가장

    많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4364110

    [뉴시스] 2012.02.29

    혼자 공부하고, 혼자 먹고, 혼자 놀고, 쿨하게 혼자 사는 자발적 나홀로족

    최근 대학가에서 학업, 식사, 여가활용 들의 일상생활을 혼자서 해결하는 ‘나홀로족’이 늘어나고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다른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다니는 것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9226050&cloc=olink|article|defaulthttp://www.fnnews.com/view?ra=Sent0601m_View&corp=fnnews&arcid=201211210100185650010614&cDateYear=2012&cDateMonth=11&cDateDay=21http://www.fnnews.com/view?ra=Sent0601m_View&corp=fnnews&arcid=201211210100185650010614&cDateYear=2012&cDateMonth=11&cDateDay=21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0418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4364110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2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이 편하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밥도 혼자 못 먹는 지나친 집단주의

    문화가 실리적으로 바뀌어가는 것은 좋지만, 혼자 있는 편안함이 습관이 되면 사회적인 조율과

    화합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http://magazine.hankyung.com/jobnjoy/apps/news?popup=0&nid=05&c1=5004&nkey=201301140

    0033047195&mode=sub_view

    [한국경제매거진] 2013.01.16

    --------------------------------------------------------------------------------------------------------------

    대인관계 관련 논문 소개

    정리. 홍인화 기자

    부모와의 애착이 초등학생의 자아탄력성과 대인관계성향에 미치는 영향

    [김민희/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논문(2010)]

    부모와의 애착에 따라 자아탄력성과 대인관계성향의 차이를 알아보고, 그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

    구. 부모와의 애착이 지배-우월적, 독립-책임감적, 동정-수용적, 사교-우호적, 반항-불신적 대인관

    계 성향을 유의미하게 예측하는 것을 밝혔다.

    사회공포증 집단의 대인관계 패턴: 일반인 통제집단과의 비교

    [서리나/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발표논문집(2011)]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을 겪는 사회불안장애의 대인관계 특징을 살펴본 연구. 사회불안장애로 진

    단된 집단과 통제집단에게 한국판 대인관계 문제(K-llP) 척도와 기타 사회불안 증상 심각도 척도

    (SADS, FNE, SIAS, SPS)를 실시하여 두 집단을 비교하였다.

    대학생의 내면화된 수치심과 분노표현양식이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

    [최임정, 심혜숙/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2010)]

    대학생의 내면화된 수치심과 분노표현양식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결과적으로, 내면화

    된 수치심과 분노표현양식이 대인관계문제에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였고, 내면화된 수치심이

    분노표현양식보다 대인관계 문제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다는 것을 밝혔다.

    대인관계 스트레스 경험자들의 대처전략

    [김잔디, 김정호, 김미리혜, 윤경희, 최은경, 이연경/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발표논문집(2012)]

    스트레스의 원인을 대인관계로 지각한 사람들의 건강심리전략을 탐색하기 위한 연구. 결과적으로,

    심신의 증상으로 나타난 스트레스반응의 원인이 심리사회적이며 대인관계가 스트레스의 원인이라

    http://magazine.hankyung.com/jobnjoy/apps/news?popup=0&nid=05&c1=5004&nkey=2013011400033047195&mode=sub_viewhttp://magazine.hankyung.com/jobnjoy/apps/news?popup=0&nid=05&c1=5004&nkey=2013011400033047195&mode=sub_view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3 http://www.koreanpsychology.or.kr/

    고 지각하더라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사회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정신건강전문분야의 접근

    이 부족하다는 것을 밝혔다.

    외현적 자기애와 내현적 자기애의 대인관계 양상: 사회적 행동의 구조분석 모델을 이용하여

    [이민진/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발표논문집(2012)]

    외현적 자기애 집단과 내현적 자기애 집단의 대인관계 패턴을 사회적 행동의 구조분석(SASB)를

    통하여 대인관계 패턴의 차이를 내사측면, 자기측면, 타인측면의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 연구.

    결과적으로, 외현적 자기애와 내현적 자기애간에 내사측면, 나의 행동 지각, 타인의 행동과 반응

    지각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4 http://www.koreanpsychology.or.kr/

    3월 모학회 소식

    1. 2013 한국심리학회 특별 심포지움 개최 안내

    ‘학교폭력 현장 대응을 위한 심리·행동적 개입’

    2013년 5월 10일에 한국심리학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으로 심포지움을 개최 합니다.

    일시: 2013년 5월 10일(금) 13:30~17:00

    ▪ 장소: 서울 백범기념관 컨벤션홀

    ▪ 내용: 1부. 학교폭력관련 제도 및 정책현황과 미래

    2부. 한국심리학회 학교폭력대응 교사용 지침서 소개 및 활용방안

    2. 차차기회장 선출 관련 선거권자 연회비 납부 안내

    한국심리학회 회장선출 규정 제3조(선거권)에 의거 선거권은 정기총회(2013년 8월 23일) 120일 전

    (2013년 4월 25일) 18:00(송금일자를 기준)까지 연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에게 부여됩니다.

    3. 제5회 아시아건강심리학회 학술대회 초록접수 中

    아시아건강심리학회 주최, 한국건강심리학회 한국심리학회 주관으로 2013년 8월 22일(목)~24일

    (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 5회 아시아건강심리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국내,국외 연구논문투고 접수는 4월 30일 까지 입니다.

    ▪ 투고접수: http://www.geni-pco.com/achp2013/default.php

    ▪ 문 의 처: 042-472-7462 (ACHP2013 사무국)

    [email protected]

    http://www.geni-pco.com/achp2013/default.php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5 http://www.koreanpsychology.or.kr/

    3월 분과학회 소식

    제 1 분과 한국임상심리학회 (http://www.kcp.or.kr/)

    1. 봄 학술대회 개최 안내

    2013 년도 한국임상심리학회 봄 학술대회가 5 월 2 일(목)부터 4 일(토)까지 3 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 첫째 날 일정 : 5 월 02 일(목)

    - 워크숍 & 힐링 시네마

    ▪ 둘째 날 일정 : 5 월 03 일(금)

    - 심포지엄 & 특별워크숍 & 학술논문(포스터/구연) 발표 및 우수논문 시상식 & 만찬 및

    신규전문가 수여식

    ▪ 셋째 날 일정 : 5 월 04 일(토)

    - 연수회 및 수련생 공동교육(윤리교육) & 사례회의

    ★ 수련생 윤리교육 ★

    임상심리전문가 수련과정 시행세칙에 따라 1 회 이상 반드시 윤리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현재 윤리교육은 매해 봄 학술대회 때만 시행되고 있으며, 내년 수련완료 심사를 앞두고 있는

    수련생들께서는 반드시 5 월 04 일(토) 개최되는 윤리교육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2. 신규 임상심리전문가

    2013 년 3 월 1 일자로 신규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들의 자격번호가 부여되었으며,

    한국임상심리학회 봄 학술대회 둘째 날(5 월 3 일 금요일) 자격증 수여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축하 부탁 드립니다.

    3. 신규 수련생등록 및 모집보고 / 수료보고

    2013 년 임상심리전문가 신규 수련생등록 및 모집보고 / 수료보고가 2 월 20 일(수)부터 3 월

    19(화)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수련등록 최종 결과 발표는 4 월 19 일 진행될 예정이며,

    한국임상심리학회 홈페이지(http://www.kcp.or.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www.kcp.or.kr/http://www.kcp.or.kr/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6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제 2 분과 한국상담심리학회 (http://www.krcpa.or.kr/ )

    1. Dr. Bryan Kim(Director of MA PROGRAM in Counseling Psychology Department of

    Psychology University of Hawai‘i at Hilo) 초청 강연

    (사)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는 상담연구에 대한 세계적인 동향 및 흐름을 파악하고 상담연구에 대한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미국의 저명한 상담심리학자인 Dr. Bryan Kim을 초

    청, 강연을 진행하고자 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가. 일 시 : 2013년 7월 1일(월) AM 10시~12시, PM 1시~4시(총5시간)

    나. 장 소 : 추후공지

    다. 주 제

    1) Tips (or things to remember) for presenting/publishing research

    proposals/manuscripts(in the field of counseling psychology in the U.S.)

    2) Ethics (or ethical issues to consider) in conducting counseling research

    3) Introduction of the recent trends in counseling research

    4) Line of research and some example results

    2. 제41차 상담심리사 자격시험(필기) 일정 안내

    (사)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는 제41차 상담심리사 자격시험(필기)를 진행하고자 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 일 시 : 2013년 6월 29일(토) 오전9시~16시(시험시간 10시~15시)

    나. 장 소 : 잠실고등학교(잠실나루역 1번출구)

    ※ 기타 자세한 사항은 학회홈페이지(http://www.krcpa.or.kr/)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5월 학술 및 사례심포지엄 일정 안내

    (사)한국상담심리학회의 5월 학술 및 사례심포지엄 안내입니다.

    가. 일 자 : 2013년 5월 11일(토)

    나. 장소 및 주제 등은 추후 공지할 예정입니다.

    ☞ 금년도 5월 학술 및 사례심포지엄의 경우 공휴일 등의 관계로 5월 2째 주 토요일에

    개최됩니다. 이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http://www.krcpa.or.kr/http://www.krcpa.or.kr/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7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제 9 분과 한국여성심리학회 (http://kswp.or.kr/ )

    http://kswp.or.kr/

  • 한국심리학회 정기간행물 28 http://www.koreanpsychology.or.kr/

    신 간 도 서

    [ 한국인의 성취의식: 토착심리 탐구 ]------------------------------------------------------------------

    박영신, 김의철 ┃ 교육과학사 ┃ 2013.02.25 출간

    이 책은 문화심리학총서 시리즈의 7권이다. 1권은 「문화와 사고」(R. A. Shweder.

    Thinking through cultures 번역), 2권은 「자기효능감과 인간행동의 이론」(A.

    Bandura. Self-efficacy 번역), 3권은 「자기효능감과 삶의 질」(A. Bandura. Self-

    efficacy 번역), 4권은 「신뢰의 구조」(T. Yamagishi, Trust and social intelligence

    번역), 5권은 「한국인의 부모자녀관계: 자기개념과 가족역할 인식의 토착심리 탐

    구」, 6권은 「한국의 청소년문화와 부모자녀관계: 토착심리 탐구」를 다루었다. 이

    책은 문화심리학총서 5권 및 6권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의 토착심리를 심도있게

    규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특별히 성취의식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

    누어져 있으며, 총 14개 장이 포함되어 있다. 「1부. 한국인의 성취의식: 토착심리 탐구」에서는 성

    공의식, 실패의식, 미래성취의식, 귀인양식 등의 내용을 다루며, 십여년동안 누적되어온 한국인 성

    취의식과 관련된 연구성과들을 통합적으로 고찰하였다. 「2부. 부모자녀관계, 자기효능감, 성취동기

    와 학업성취」에서는 환경변인으로서 부모자녀관계와 부모성취압력 및 부모기대, 청소년의 심리특

    성변인으로 자기효능감, 성취동기 등이 청소년의 학업성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와 관련하여

    경험과학적으로 검증된 자료들이 집중적으로 제시되었다. 「3부 한국 사회와 교육적 성취, 그리고

    미래전망」에서는 교육적 성취의 심리적 기반과 미래 한국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한 모색 등, 한국

    사회의 맥락 속에서 성취의 문제를 폭넓게 조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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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 원 동 정

    전우영 회원님(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 편집위원장) 모친상

    전우영 회원님(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 편집위원장) 모친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민병배 회원님(한국임상심리학회 학회장) 모친상

    민병배 회원님(한국임상심리학회 학회장) 모친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한영옥 회원님(유캔센터) 부친상

    한영옥 회원님(유캔센터) 부친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