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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VOL 23 SPECIAL interview 박현숙 작가 동화, 널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봐 Edu Trend 엄마표 영어 영.어. 홈.스.쿨.링. 따라잡기 Edu Issue 논술① 논술 파헤치기 프로젝트! www.mymemories.co.kr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Memories vol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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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자인그룹한에서 발행하는 교육잡지 통권 22호 / [SPECIAL Interview] 박현숙 작가 - 동화, 널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봐 / [엄마표 영어] 영.어. 홈.스.쿨.링. 따라잡기 / [Edu Issue] 논술① - 논술 파헤치기 프로젝트 등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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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Memories vol 23

2013 VOL 23

SPECIAL interview 박현숙 작가

동화, 널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봐

Edu Trend 엄마표 영어

영.어. 홈.스.쿨.링. 따라잡기

Edu Issue 논술①

논술 파헤치기 프로젝트!

www.mymemories.co.kr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Page 2: Memories vol 23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25길 16-1 (방배동, 3층)

농업회사법인 쌍계명차주식회사

쌍계명차 주식회사

Page 3: Memories vol 23
Page 4: Memories vol 23

‘오른손 찾기’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2가 전자타운 B동 418호 tel 02-701-7967

Page 5: Memories vol 23

공간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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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물

활동지, 색연필

◐ 활동방법

① 오른손과 왼손을 움직여 본다.

ㆍ 나의 오른손을 들어 보세요.

오른손 손가락을 움직여 보세요.

어떤 모양을 만들 수 있나요?

ㆍ 나의 왼손을 들어 보세요.

왼손 손가락을 움직여 보세요.

어떤 모양을 만들 수 있나요?

ㆍ 양손을 움직여 보세요.

어떤 모양을 만들 수 있나요?

② 활동지를 소개한다.

ㆍ 손가락 놀이 그림이 있어요.

ㆍ 그림을 보고 따라해 보세요.

ㆍ 그림 속의 손은 오른손일까, 왼손일까?

ㆍ 오른손 그림을 찾아 ○표 하세요.

◐ 교사팁 (확장활동 또는 미리 준비

할 사항 등)

① 손도장 찍기

ㆍ 지점토를 손바닥 크기로 둥글넓적하게

만든다.

ㆍ 지점토에 오른쪽 손바닥을 찍는다.

ㆍ 지점토 윗부분에 이쑤시개로 작은 구

멍을 뚫어 끈이나 고리가 들어갈 자리

를 만든다.

ㆍ 그늘에서 잘 말린 후 금·은색 락카를

칠한다.

② 손 그림자 놀이

ㆍ 햇빛을 등지고 내 그림자를 찾아본다.

ㆍ 오른손, 왼손을 이용해 여러 가지 손그림

자 놀이를 해본다.

‘오른손 찾기’◐ 지능요소 및 누리과정

ㆍ공간지능 - 공간관계 - 방향 인식

ㆍ자연탐구 - 수학적 탐구하기 - 공간의 기초개념 알아보기

◐ 활동목표

ㆍ오른손과 왼손을 비교하며 방향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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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SPECIAL IntErvIEw 박현숙 작가

동화, 널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봐

24 Edu trEnd 엄마표 영어

영.어. 홈.스.쿨.링. 따라잡기

40 Edu ISSuE 논술①

부모세대의 논술과는 다르다,

논술 파헤치기 프로젝트!

70 uPCyCLIng 친환경 업사이클링

나뭇가지 모빌

28 맘&tALk 엄마들의 고민

나에게 어떤 ‘적성’이 있을까?

32 AmAzIng BrAIn 두뇌활용을 위한 브레인 탐험 시리즈②

36 muLtIPLE IntELLIgEnCE 음악지능 멘토

한국의 음악을 세계로 끌어내다,

작곡가 윤이상

64 tEAChEr'S LEttEr 밥상머리 경제교과서

부자로 가는 첫걸음, 용돈 기입장

78 truE Story 0718 性이야기

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PEoPLE & ISSuE Edu Story

발행인 강순희(민서) 편집장 김복수 기자 김지나 마케팅 이석중, 조인찬 designer 이상윤, 조수현, 안효주, 최연지 경영지원 양은평 발행일 2013. 08. 01 등록번호 구로, 라00107

문의 02-546-9939 팩스 02-2272-9906 www.mymemories.co.kr [email protected] 주소 서울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1차 217호 인쇄 링크엔하우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013 VOL.23

MEMORIES에 실린 기고자의 글은 메모리즈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지에 실린 글, 사진, 그림 등 모든 자료에 저작자가 표시되지 않은 경우에는 발행처인 메모리즈에 저작권이 있으며 본지에 실린 자료는 서면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Page 7: Memories vol 23

예원은 스타가 될 수있는 주인공을 기다립니다.

www.yewonent.co.kr

오디션 신청 및 캐스팅 문의 02.549.4232

Page 8: Memories vol 23

이동원 목사 김인중 목사 추천도서

한국교회의 빛이 되시는 목사님들이 추천한 최고의 복음 지침서

51 mom'S dIAry 센터장의 육아일기

사춘기 자녀와 소통하기

54 thInk ABout national history

58 hAPPy FAmILy 기획특집

소리 지르는 남편, 위축된 아내

72 FInE homE mEntorIng 좋은 성품 키우기

가정을 든든히 세워주는 책임감

44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유혹은 그만, 여름방학 인터넷 중독 탈출

48 hEALthy Food ①탄산음료

무더운 여름, 건강한 탄산음료로 시원하게

56 hEALIng gArdEn 베란다텃밭③

힐링으로 가꾸는 텃밭

62 Photo Story

68 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조선왕실 어의가 왕께 올린 약차(藥茶)

76 Book InSIdE

아이의 자기조절력,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

책으로 크는 아이들

80 thEmE trAvEL 테마여행

깊은 숲속 날다람쥐가 되어 모험을 즐기다

용인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처

84 nEwS & Edu

86 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엄마는 안가르쳐줘, 로봇스토리 외

oPInIon

CuLturE &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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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한영신학통역대학원,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

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FEBC극동방송(FM:106.9MHz) 「희망칼럼」목요일 오전 11시 방송 중

구입문의

www.dghanbook.co.kr02)6220-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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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먼저 사랑하십니다

www.mywonderfulday.co.kr

이동원 목사 김인중 목사 추천도서

한국교회의 빛이 되시는 목사님들이 추천한 최고의 복음 지침서

믿음의 기업

한국 교회는 많은 문제 앞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도덕적인 문제라기보다 영적인 문제라고 생각합

니다. 오늘날 교회 내에 명목상의 교인들, 이름뿐인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구원을 체험적으로 고백할 수 없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믿음의 삶의 환희를 경험 못하고 교회만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웃을 향해 전해

야 할 복음에 대한 확신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구도자들에게는 기독교의 참된 복음이 무엇인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것

입니다. 그리고 명목상의 교인들에게는 참으로 거듭남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구원의 복음을 들으시고 구원

의 확신 가운데 거하시기를 빌며 이 귀한 책을 추천 드립니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목사)

박희본 목사님은 복음의 본질과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는 목회자이며, 양적 성장에 빠져 본질을 잃어가는 교회를 개혁

하는 일에 헌신한 우리의 존귀한 동역자입니다. 초대교회의 원리를 그대로 목회 현장에서 실천하는 목사님의 삶이 제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박희본 목사님의 복음을 향한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 책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유익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김인중 목사(안산동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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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공모전에 출품되지 않은 순수창작물에 한하며, 모방 또는 차용, 기 공모전 출품작으로 확인되는 경우 수상이 취소되며 상금은 환수조치 합니다. ※ 접수된 작품은 반환하지 않으며, 저작권을 포함한 일체 권리는 한솔제지주식회사에 귀속됩니다.

※ 응모 작품 수 및 수준에 따라 시상을 가감 또는 시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제작에 사용된 이미지, 사진 등은 창작권, 저작권이 소멸되었거나, 해결된 저작물이어야 하며, 관련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은 응모자에게 있습니다.

문의사항 | 홈페이지 www.hansolpaper.co.kr / www.papermall.co.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hansolpaper 블로그 www.hansolpaper.biz E-mail [email protected] Tel 02-3287-6264(한솔제지 마케팅팀)

한솔제지 기업이미지

·문화와 정보를 담는 시대의 그릇인 종이생산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창조하는 한솔제지

·고품질의 다양한 종이를 개발하고 생산해온 국내 최고 종합제지기업

·IT의 발전과 함께 점점 잊혀져 가는 종이의 가치와 소중함

·그 밖에, 한솔제지의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모든 주제

공모 주제

상금 총 1,100만원

대상(1팀) 500만원

최우수상(지면광고, UCC 각1팀) 200만원

우수상(지면광고, UCC 각2팀) 50만원

시상 내역

공모 요강 지면광고

공모부문 | 카피가 포함된 지면(포스터, 잡지 등) 광고 이미지

작품규격 | A2사이즈(420mmX594mm), 해상도 300dpi이상, 용량 10MB이내

파일형식 | JPG

접수방법 : 온라인 접수 www.papermall.co.kr에서 팝업배너 클릭,

참가신청서 작성 후 파일 업로드

※ 수상작은 ai 또는 psd 형태의 원본파일 제출해야함. 가로세로 판형 변형 불가

UCC

공모부문 | 공모주제가 담긴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의 UCC

작품규격 | 해상도 720X480 pixcel 이상, 3분 이내

파일형식 | AVI, WMV, MPEG

접수방법 | 우편접수(마감 당일 소인분까지 유효), 웹용(200mb이하)파일과

원본파일 모두 CD 또는 USB에 담아 참가신청서와 함께 제출

※ 음원은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은 무료음원 사용

각 부문 중복응모 가능하며, 1인(팀)당 최대 2점까지 제출 가능합니다.

참가 자격 |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개인 혹은 팀으로 참여가능)

공모 일정 공모 접수 | 7월 29일(월) ~ 8월 25일(일)

심사 일정 | 8월 26일(월) ~ 9월 13일(금)

결과 발표 | 9월 16일(월) 오후1시

※ 주최측의 사정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도 있습니다.

제2회 한솔제지 공모전

기업이미지 광고 & UCC 공모전

Take Hansol Paper’s tomorrow!

한솔제지 종이사랑 스토리

Page 11: Memories vol 23

대 상 초·중·고·대학생

활 동 창립 60주년 RCY 국제캠프

RBS 방송단 운영

보건안전교육 보급

각종 캠프 진행 등

가입문의 02-2290-6651/5홈페이지 www.redcross.or.kr/rcy 페이스북 www.facebook.com/lovercy

단원 모집

청소년적십자 서울본부

나눔과 봉사로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RCY 단원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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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 Memories vol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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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으로서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피시스 밀폐용기의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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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 Memories vol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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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교육자금을 매년 지급하는 새로운 교육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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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유고 및 사고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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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단계별 매년 교육자금 지급

2~5세 6~11세 12~14세 15~17세 18~21세

육아코칭비 방과후학습비 체험캠프비 고등교육자금 대학교육자금

자세한 사항은 엄마 소장에게 문의해 주세요.

보험 및 FP 문의 최지완 소장 010-8785-2069

Page 14: Memories vol 23
Page 15: Memories vol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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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7세)

Page 16: Memories vol 23

박서연(3세) 조윤서(5세)

Page 17: Memories vol 23

이지우(8세)조윤서(5세) 심해빈(16세)

Model 예원엔터테인먼트 Photo 스튜디오 선율

Page 18: Memories vol 23

메모리즈 학부모 기자 모집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학부모 기자를 모집합니다

메모리즈에서는 누구보다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에 관심 많은

부모님들의 발 빠른 정보와 교육관련 체험 수기를 담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부모님들의 생생한 육아일기와 교육체험담을 들려

주세요. 또 한 번쯤은 알고 싶은 내용을 직접 취재하고 다른 이들과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세요.

대 상 교육에 관심 있는 대한민국 부모

소 재 ➊ 우리 동네 특별한 교육기관, 프로그램 탐방기

➋ 이런 놀이, 체험 이야기

➌ 다른 학부모들과의 수다 속 교육·육아 이야기

➍ 육아·교육 이래선 안 된다 / 이 교육 참 좋다 등 육아·교육에 관련된 체험기 및 취재기

모 집 방 식 간단한 자기소개와 기자가 된 후 다루고 싶은 이야기를 A4용지 1장 내외 분량으로 작성해주세요.

보내주실 때 개별 통보 및 상품 배송을 위해 성명, 주소, 연락처를 반드시 기재해 주세요.

보 내 실 곳 [email protected]

서울시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 1차 217호 메모리즈 편집팀 앞

기자로 선정되시면 기자증 발급을 위해 증명사진을 보내주세요.

기자 활동 방식 ➊ 기자로 선정 되시면 매월 직접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10줄 내외로 기획해 메일로 발송해 주세요.

& 기간 메모리즈 측과 지면 분량 조절 후 아이템을 선정하고 원고 마감일까지 메일로 기사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➋ 기자로 선정된 후부터 1년

혜 택 ➊ 기자증 발급

➋ 매월 우수기자 포상 (신세계상품권 5만원)

➌ 활동 기간 동안 메모리즈 구독권

우수기자 포상과 상관없이 매월 메모리즈에 기사가 실리는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문 의 02. 546. 9939 [email protected]

Page 19: Memories vol 23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메모리즈를 읽고 느낀점이나 후기, 제보, 바라는 점을 편지나 전자우편([email protected])으로 보내주세요.

건강한 메모리즈가 되도록 편집 지침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글이 실린 분에게는 쌍계명차의 우리아이 뽀로로차 등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내용이 알찬 잡지네요. 앞으로도 좋은 내용 부탁드려요~

김정미 님

우연히 보게 됐는데 정기구독해서 보고 싶어 신청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 부탁드려요!

김미애 님

어머님께서 신청해 보랍니다^^;; 건승하세요~

조인주 님

메모리즈 구독신청

한. 줄. 메. 모.

Page 20: Memories vol 23

아이들도 다 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 아이들 눈높이로 들려주고 싶어

동화라고 하면 유아기 때는 왕자와 공주, 콩쥐와 팥쥐, 늑대와 빨간

모자를, 초등학생이 되면 친구와의 우정, 가족의 사랑을 다룬 아름다

운(?) 이야기나 영웅담, 좌절을 딛고 올라가는 성장동화를 떠올리겠지

만 조금 다른 창작동화도 있다. 현실적인 동화랄까. 박현숙 작가가

즐겨 찾는 소재들은 우리가 평소 일간지 사회면에서 많이 보던 것들

이다.

『국경을 넘는 아이들』은 탈북자들의 이야기다. 실제 새터민 인터뷰

를 바탕으로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북과정을 그렸다. 『크게 외쳐!』는 한

센병을 앓고 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한센병에 대한 편견과 그들의 상처

가 고스란히 담겼다. 둘째 딸이 필리핀에 머물 때 숙소에서 일하는 여

성이 “서울에 사는 미스터 박을 찾아달라”고 했다는 이야길 전해 듣고

탄생한 동화는 『Mr.박을 찾아주세요』. 이 책은 필리핀 여성을 임신하게

만들고 책임지지 않는 한국 남성들에 의해 태어난 코피노에 대한 이

야기다. 심지어 이 동화에 등장한 책임감 없는 한국남자는 고등학생

이다. 아무리 청소년 대상 소설이라지만 이건 좀 세지 않나.

소재만 센 것도 아니다. 제목도 세다. 황혼 로맨스를 다룬 동화의 제

목은 『할머니를 팔았어요』다. 할머니를 팔다니. 게임을 좋아하는 손자

때문에 할머니가 문구점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할머니,

서점 동화책 코너에서 동화책에 코를 박고 읽는 아이를 보면

책을 읽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가도 한 편으로는 좀 아쉽다.

은근히 상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좀 더 ‘수준 높은’ 책을

고른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동화, 왜 읽어야 하는지 갸우뚱할 때 있다.

하지만 동화만이 갖는 힘과 매력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똥칠이 실종 사건』의 박현숙 작가다.

글, 사진 김지나

동화, 널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봐

동화

작가

박현

SPECIAL IntErvIEw

18

Page 21: Memories vol 23

할아버지의 사랑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노인의 사랑을 부끄럽게 여

기는 주변의 시선과 이에 굴하지 않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그

려진다. 의미 있는 이야기이고, 한때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었던 소

재다. 그런데 굳이, 동화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

“아이들을 오래 만나왔어요. 그러다보니 학원에 할머니와 같이 오

는 아이들도 많은데, 애들이 할머니를 자기 친구로 대하거나 ‘할머니

는 그냥 할머니’다, ‘엄마한테도 꼼짝 못하고 아빠한테도 꼼짝 못하고

나한테도 꼼짝 못하고, 밥만 하고 집안일 하는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더라고요. 할머니도 우리와 같이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려주

고 싶었어요.”

탈북자와 한센병, 코피노, 황혼 로맨스 모두 주제가 뚜렷하고, ‘공부

해야 할’ 아이들에게 굳이 이야기해줘야 하나 싶은 것들이지만 하나

같이 현재 우리 삶의 일부로 아이들의 주변에서 숨 쉬고 있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말해주고 싶다. 무관심은 안 된

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도 안 된다. 인터넷 정보 검색은 어른들만

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도 알 것은 다 안다. 박 작가는 그것을 안다. 그

래서인지 그의 동화에는 마법 대신 어린이들의 마음에 닿는 찌릿함이

있다.

어릴 때부터 글도 잘 썼지만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그림을 그리는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1918

Page 22: Memories vol 23

것이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시작한 일은 그림도 글도 아니었다.

“생활은 꿈이 아니잖아요”라던 박 작가의 말처럼 현실은 원래 그런 것

이 아니었던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현실이야말로 동화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학원 운영이었다. 20년이 넘게 웅변과 스피치,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시간을 아

이들과 보냈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보는 것에 익숙

해졌다. 친구들과 만나면 “정신 연령이 낮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보

통은 ‘아, 그러니’하고 넘어갈 얘기에 박 작가는 “왜? 왜 그런데?”하고

귀찮게 구니 친구들이 타박할 만도 하다. 그의 나이 52세, 말투도 천

진하다.

이런 이유로 ‘동화 한번 써볼까’ 싶었고,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에 덜컥 당선됐다. 등단 이후 동화책 5권을 연이어 내면서 2009년에

는 ‘책만 써서 먹고 살 것’이라는 결심으로 학원을 접었다. 그렇게 지금

까지 낸 책만 17권, 반응이 좋아 인세만으로 생활하는 몇 안 되는 동화

작가가 됐다.

물론 그의 작품이 매번 환영받았던 건 아니다. 주제가 뚜렷한 이야

기, 특히 사회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많이 쓰다 보니 출

판 시장에서는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한센병 이야기인

『크게 외쳐!』나 학교폭력을 다뤘던 『도와달라고 소리쳐』는 몇 번이나

문학상에서 떨어지고 출판사에서 반려 받았던 책이다. 소비자가 아이

들이 아닌 학부모일뿐더러 학부모들은 ‘이런 내용’의 창작동화보다는

학습관련 책이나 어디어디에서 추천하는 ‘필독서 목록’에 관심이 더

많다. 그런데도 그는 고집스럽다. 떨어지면 다른 문학상에 도전하고 출

판을 반려 받으면 다른 출판사에 원고를 내밀었다. 아이들에게도 좀

더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

생각 없는 아이들 될 것 같아 걱정이 태산

아무리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지만 짧은 시간에 17

권, 그 많은 이야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박 작가의 유년시절이 바로

그 힘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만만치 않았던 건 다 이유

가 있었다. 그는 골목대장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겨울, 그가 살던 동네에서는 봄에 거름으로 쓰기 위

해 밭 한가운데에 구덩이를 파고 집집마다 오물을 모아 부어놓았다.

가득한 오물 웅덩이 표면에 살얼음이 끼면 골목대장은 외쳤다. “나 여

기 뛰어내린다! 잘봐! 하나, 둘, 셋!” 별로 재밌을 것 없어 보이는데도

동네 꼬마들은 환호했고, 하루는 그의 동생이 그를 따라 했다. “언니

나도 한다! 하나, 둘, 셋!” 풍덩! 그의 동생은 똥구덩이에 서서히 빠져

들어갔다.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김장하던 고무장갑을 그대로 끼고

달려 나왔고 김장하던 그날, 그의 집 마당은 울음바다였다. 동생은 추

운 날 찬물에 씻으면서 울고, 그는 어머니에게 맞으면서 울었다. 아, 동

생을 똥통에 빠뜨리게 한 동화작가라니.

“그런데 이렇게 자유롭게 큰 게 지금 작품에 녹아드는 것 같아요.

만약 어린 시절에 틀에 박혀서 살았다면 이런 작품을 쓸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가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을 만나는데, 지금 아이들이

나중에 동화작가가 된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

기를 녹여낼 수 있을까 생각할 때 있어요. 그저 이 책, 저 책에서 긁어

모으고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름다운 상상을 즐기고 예민하고 섬세한 동화작가의 이미지가 산

산 조각나는 동안 그는 여전히 요즘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았

다. 공부에 치여 추억과 경험, 자유로운 생각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동화는 어쩌면 간접경험과 상상력을 공급

해주는 피톤치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이런 책을 읽지 않거

나 못한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안타까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SPECIAL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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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3: Memories vol 23

“아이가 창작동화를 읽고 있으면 엄마들이 와서 ‘큰일났다’고 걱정

을 해요. 그럼 뭘 읽어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지식·정보 책, 학습에 도

움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거예요. 4학년부터는 사회가 중요하고,

몇 학년에는 뭐가 중요하고…. 학교에 가서도 지식을 집어넣고 집에 와

서 읽는 책도 그런 것들뿐이에요. 창의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지금 이

런 식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는 서점에 가보라고 한다. 주말 대형 서점에는 부모와

미취학 아이가 함께 나와 아이들에게 동화를 실감나게 읽어주는데,

이런 풍경은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끝난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더

이상 엄마가 읽어주지 않을뿐더러 독서가 학습과 깊이 연결되는데, 그

러면서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 교육에 불만

이 많다. 특히 글쓰기 사교육에 대해서는 “이대로 아이들을 키우면 정

말 생각이 없는 아이들로 자랄 것 같다”고 걱정할 만큼 잘못되고 있다

고 생각한다. 국내 대형 독서논술교육 업체에서 “몇 년을 공부해도 아

직 일기도 못 쓴다”는 학부모들의 푸념이 그 방증이다. ‘하라는 대로

하는 글쓰기’를 한 탓이다.

현재 학원은 접었지만, 소그룹 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는 그는 시간

이 걸리더라도 아이들이 자신만의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

의 교육 방식은 이렇다. 처음엔 아이들 스스로 자유롭게 책을 선택해

많이 읽게 한다. 그 다음 도서를 정하고 그룹으로 토론을 한다. 마지막

으로 자신의 생각을 쓰게 한다. 여느 논술처럼 서론, 본론, 결론을 나

누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독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

각과 의견’을 쓴다는 점이다. 처음 써 온 것을 보면 가관이지만 읽기와

토론이 익숙해진 다음에는 글이 논리적일 수밖에 없다.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고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

력하기 위해서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정리하는 것이 마지

막 글쓰기다.

실력이 느는 게 눈에 보이지 않으면 3개월 안에 그만 두게 하는 학

부모들도 많지만, 1년 뒤에는 이런 아이들의 글이 틀에 맞춰진 워크북박현숙 작가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120

Page 24: Memories vol 23

에 써내려간 글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단단하다.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그의 눈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제발, 아이들이 동화를 포

함해 다양한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내버려두라.’

동화의 힘,

다른 사람의 삶과 마음에 다가가게 해주는 것

3년 전이다. 박 작가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위해 자신의 모교에

다녀왔다. 그에게 초등학교는 살면서 꼭 한 번 다시 가고 싶은, 마음속

에 진주처럼 품고 있던 곳이어서 설렘에 며칠 밤을 설칠 정도였다. 흙

길 양 옆으로 흐드러져 꽃 동굴을 만들었던 벚나무와 운동장 한켠에

있던 커다란 느티나무, 학생들과 선생님이 직접 가꾸던 화단과 때 되

면 반들반들하게 왁스칠했던 아름다운 목조건물. 유년의 배경이었던

학교가 마치 옆에 있는 친구와 수다 떨듯 다가왔다. 그리고 초등학교

를 찾아가던 날, 그 수다는 말끔히 사라졌다.

벚나무는 밑둥만 남아 시멘트 외길은 휑뎅그렁했고, 듬직한 느티나

무도 흔적이 없었다. 화단은 성형수술 한 듯 너무 반듯하고, 건물 외벽

은 모두 다 돌덩이였다. 안전과 편의를 위해 목조건물을 없앴을 거라

자위해도 뭔가를 도둑맞은 사람처럼 한 동안 멍했다. 후에는 쓰라림

이 찾아왔다. 그는 유년을 도둑맞았다. 그가 37회 졸업생이니 학교의

역사가 80년이 넘었을 것인데, 아무리 봐도 학교의 역사는 너무 신식

이었다.

“유치부를 합해서 60여명밖에 안되는데 학교를 정말 잘해놨더라고

요. 화장실이 완전히 호텔화장실이에요.(웃음) 그런데…, 80년 역사를

가진 학교나 지금 바로 지어진 학교나 똑같은 거예요. 아무것도 없는

거죠. 역사, 추억, 아무것도 없어요. 지금 개교한 학교를 가나, 80년 역

사를 가진 학교를 가나 똑같아요.”

편리하고 깨끗한 대신 추억과 역사가 사라졌다. 그 충격에 힘입어

탄생한 동화가 바로 『똥칠이 실종 사건』이다. 같은 동네에서 자란 세

명의 친구들이 재개발로 인해 뿔뿔이 흩어진다. 제일 먼저 이사 간 명

칠이는 키우던 암캐 ‘똥칠이’를 두 친구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했고, 두

친구는 똥칠이를 돌보지만 어느 날 똥칠이가 사라지고 아이들이 똥칠

이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아이들이 버려야

할 것과 버리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해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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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Page 25: Memories vol 23

“아이들이 자신의 이익만 따져서 이익이 되면 받아들이고 이익이

안 되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은 지킬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

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썼어요. 사실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이 있

어서 누구라도 강아지를 찾으려고 할 거예요. 저는 그걸 믿어요. 그런

데 말리는 건 어른이겠죠.”

이익을 따지는 어른들이 하는 재개발은 추억과 역사를 깨끗이 없애

고 최신식 아파트를 짓는 일이었다. 하지만 박 작가가 생각하기에 ‘추

억과 역사가 서리는 곳’은 돈으로 바꾸어서는 안 되는 것 중에 하나다.

따뜻함. 힘들 때 문득 찾아가보고 싶은 곳. 그곳에 가면 나의 정체성

을 확인할 수 있는 곳. 바쁘게 살다가 문득 찾아가서 ‘내가 이랬지’ ‘이

런 일이 있었지’하면서 살아온 날을 반추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도 해주고 싶다. 조금 낡고 불편하면 어떤

가. 어른들보다 새로운 것에 더 익숙한 아이들에게 소중한 것은 새로

운 것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임을 알려주고 싶다.

그가 생각하는 동화의 힘은 ‘아이들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

아보는 것,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추억과 역사는 깨끗이 지워버리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이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해보고, 코피노 친구와

학교폭력을 당하는 친구의 마음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의 동화

에는 이런 마음들이 담겨 있다.

학원을 운영할 때, 아이들은 종종 간식으로 과자를 가지고 왔다.

20년 전, 아이들은 봉지를 뜯지도 않고 “선생님, 이거 드세요” 했다.

10년 전에는 과자 봉지를 뜯어서 몇 개만 꺼내어 “선생님, 이거 드세

요” 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자기와 함께 나눠 먹어본 적이 있는

친구들에게만 과자를 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선생님도 하나만

주라”고 말하면 “선생님 돈으로 사 드세요” 한다.

그는 요즘 아이들의 변화가 안타깝다. 과자를 못 먹어서가 아니다.

삶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인데, 아이들은 점점

자기만 생각하고 있다.

동화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것이 동화를 읽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자, 돌아오는 주말 서점에 들

러 아이에게 원하는 동화책 한 권 골라보라고 권해보는 건 어떨까.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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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홈스쿨링 따라잡기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영 유아 사교육의 75%가 영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영어에서 성적 격차가 심해질 거라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입학 전부터 학원 스케줄을 따라가는 아이들은 괴롭다. 엄마가 직접

영어교육을 해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사교육비도 절감할 수 있다. ‘좋은 건 알겠지만 막상 엄두가 안 난다’ ‘살림과

육아에 치여 ‘패밀리’ 스펠링도 가끔 헷갈린다’는 엄마들을 위해 준비했다.

11살 서준이의 엄마이자 이미 『알파맘 엄마표 영어교육』의 저자로 잘 알려진

알파맘 김은주 씨의 ‘엄마표 영어홈스쿨링’ 팁이다.

24

엄마

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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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Memories vol 23

영어, 공부가 아니라 ‘언어’라는 사실!

막상 영어홈스쿨링을 하려면 막막합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알파맘. 영어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엄마의 영어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감도 없어서 엄두가 안 나지만, 아이와

함께 영어책을 보고, CD를 듣고, DVD를 본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엄마표로 영어를 할 때 필요한 것은 영어책, CD, DVD,

DVD 플레이어, 카세트 정도입니다. 아이가 처음 영어를 시작할 때,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책 선택하기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저는 단계별로 책을 미리 선정해 정리해두었습니다.

(『알파맘 엄마표 영어교육』 45쪽부터 영어책 추천도서 목록 참고)

영어교육은 언제쯤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어떤 단계로 공부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세요.

알파맘. 영어를 ‘공부’라고 생각하다보니, 조기교육의 부작용 같은

말들이 나오는데, 공부가 아닌 ‘언어’라고 생각하면 조금 일찍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어를 접하듯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영어책을 보여주고, 읽어주는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영아들에게 한 페이지에 한 줄짜리 한글이 있는 아주 쉬운 책을

보여주듯이 영어책도 한 페이지에 한 줄짜리 책을 보여주고, 아이가

사물을 인지하기 시작하면 한 페이지에 그림 하나, 단어 하나씩

있는 사물인지용 책을 보여주면 좋습니다. 단 원어민처럼 영어책을

좋은 발음으로 읽어주기 힘들기 때문에, 읽는 대신 CD를 들려주는

것으로 대체하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용 영어교재는 영어

CD가 대부분 같이 첨부되어 있어서, 들려주기 편합니다. 노래로

되어 있는 부분이 많아서 어린이들이 받아들이기에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 아이가 한국말을 문장으로 말하는 24개월 이전에는 영어 DVD

를 보여주는 건 삼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비디오증후군이라는

증상이 있어서 간혹 비디오 중독이나 언어마비 증상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마다 성장이 달라 어떤

아이는 한국어 문장을 말하는 게 36개월 이후에 가능한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엔 영어 DVD 노출도 더 늦게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6~7세쯤 되면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책을 선호해서

영어책도 쉬운 스토리가 있는 영어책을 보여주면 좋고, 그보다 어린

5세 미만 아이들은 단어 위주의 그림책이나 단순반복의 쉬운

문장이 있는 영어책을 보여주면 됩니다.

적어도 초등 입학 때까지는 스토리가 있는, 한 페이지에 영어문장이

1~2줄 있는 영어책을 볼 수 있는 수준으로 하면 좋은 것 같아요.

한글 책은 한 페이지에 문장이 15줄씩 있는 책을 읽는데, 영어책은

사과 그림이 하나 있고, 밑에 ‘apple’이라고 단어 하나 나오는 아주

쉬운 책을 보는 수준이라면, 아이가 시시해서 영어에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 영어교육을 하면 가장 기대되는 건, 점점 실력이 느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일인 것 같습니다. 서준이는 어떤 모습들을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알파맘. 한국어 진행상황과 똑같았어요. 아이가 태어나서 먼저

옹알이부터 했고, 사물인지(뭐가 사과이고, 뭐가 호랑이인지)를

하게 되고 그 후에 단어위주로 말을 하고, 문장으로 말하고, 그

다음에 한글을 떼고, 쉬운 책부터 읽고, 다음에는 어려운 한글 책을

읽듯이 영어도 똑같이 진행됐어요. 한국어를 접해주는 방식으로

영어를 했기 때문에 영어도 처음엔 아무것도 모를 때부터 쉬운

영어책 보여주고, CD를 들려주었어요.

아이가 3살 때에는 영어로 사물인지가 가능해서, 고양이 그림을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524

Page 28: Memories vol 23

보여주면서 “What's this?”라고 물으면 서준이가 “It's a cat.”이라고

대답했고, 4세에는 한 페이지에 한 줄씩 영어문장이 나오는 책을

외워서 읽었어요. 아직 영어글씨를 못 읽을 시기지만, 영어 CD를

반복해서 듣다보니 외워서 읽을 수 있어요.

5세에는 영어로 쉬운 의사소통이 가능했답니다. 제가 욕실에서

“Where is mommy? In the kitchen? In the living room?”(엄마가

어디에 있지? 부엌에? 거실에?)이라고 물으면 서준이가

“Bathroom.”(욕실에 있어요.)이라고 대답했죠. 비오는 날 “How's the

weather?”(날씨가 어때?)이라고 물으면 서준이가 “It's rainy.”(비가

와요.)라고 대답하고요. 7세부터는 한 페이지에 한 줄씩 나오는 쉬운

영어책을 스스로 읽기 시작했어요.

많은 부모들이 어떤 교재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려워합니다.

아이의 성격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 같은 게 교재인 것 같은데요.

교재 선택에 팁을 주신다면요?

알파맘. 아이의 취향에 따라서 다른 영어책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동물을 좋아하면 동물이 캐릭터로 나오는

영어책을 보여주면 좋고, 보통 남자아이라면 ‘Peter Pan’(피터팬)

‘Lion King’(라이온 킹) ‘101 Dalmatians’(101마리 달마시안) 같은

영어책이나 DVD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발달 상황 다른 아이들, 비교하지 마라!

서준이를 가르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알파맘. 아무래도 엄마다보니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인터넷에서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의 ‘영어책 읽는

동영상’ 같은 걸 보고, 우리 아이를 재촉하게 되면서 아이가 영어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때 힘들더군요. 비교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아이마다 발달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죠.

아이가 영어를 하기 싫어할 때는 어떻게 하셨나요?

알파맘. 아이가 영어 CD를 듣기 싫어하고, 영어책 보는 걸 거부한

시기가 있었어요. 서준이가 34개월쯤에 영어를 거부해서 6개월

정도 영어를 쉬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럴 때는 쉬는 편이 나았어요.

6개월을 쉬다가 생활회화부터 조금씩 접하게 해주었고, 좋아하는

영어 DVD를 조금씩 늘려서 보여주다가 다시 제대로 진행했답니다.

가끔 시기에 따라서 한글 책에 푹 빠진 경우엔 한글 책만 엄청

읽었던 경우도 있었는데, 그땐 영어 책은 쉬고 한글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어요. 반대로 영어책과 영어 DVD를 더 좋아해서 한글

책을 잘 안 볼 때도 있었거든요. 이런 경우엔 적절하게 유동적으로

진행하면 되었고, 꼭 영어책은 매일매일 1시간씩 봐야 하고, 한글

책은 몇 권씩 읽어야 한다는 강제적인 규칙은 적용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영어를 진행할 때는 혼내지 않고 칭찬만 해주었어요.

아무래도 힘든 외국어를 하는데, 혼내면 더 하기 싫어하겠죠.

영어책을 읽는 양이 부족하다 싶을 때에는 표를 만들어서 영어책

1권 읽을 때마다 표시를 하기도 했어요.

학습량이 학원처럼 많지 않고, 단어도 그다지 많이 외우지

않았지만, 흥미위주로 했기 때문에 영어 DVD도 한글 자막 없이

듣고 잘 이해하고, 좋아하는 영어책은 1시간이 넘도록 CD를

들으면서 보더라고요.

영어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 부모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면 조언해주세요.

알파맘.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영어 성적에 얽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언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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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 Memories vol 23

탄력을 받으면 갑자기 단계가 확 올라갈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다른 아이보다 우리 아이가 좀 늦더라도 아이의 취향을 잘 살펴서

아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지도하는 게 좋습니다.

억지로 시키는 것보다는 좋아서 아이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비결입니다. 참, 영어책 선택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아이와 함께

영어책을 선택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를 잊지 말자

요즘은 소통을 위한 영어교육에 관심을 두면서 문법적인

부분보다 말하고 쓰는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엄마도 잘 말하고 쓸 수 있어야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님들도 많은데요. 알파맘의 생각은 어떠세요?

알파맘. 엄마의 영어실력을 높여놓고 아이를 가르치려면

엄마에게도 부담이 크고, 엄마의 영어실력이 높아지기 전에 아이가

다 커 버릴 겁니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아이 수준의 영어책을 보고,

영어 CD를 듣고, 영어 DVD를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엄마가 영어 사전을 찾아가면서 아이의 영어책을 예습할

필요도 없어요. 아주 쉬운 그림책부터 시작하면 영어 사전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 내용이 다 나오기 때문에 해석이 필요

없고요.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점점 단계를 높여가면 아이와

함께 엄마의 실력도 높아진답니다. 처음부터 아주 쉬운 수준으로

아이와 함께 시작하세요.

엄마는 영어를 좀 아니까 토익교재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 CD를 여러 번 듣다보면 아이도 영어책을 통째로 외우지만

같이 들은 엄마도 영어책을 통째로 외울 수 있고, 그러다보면

엄마의 영어실력도 높아지게 됩니다. 엄마의 발음이 좋아지는 건

당연하고요.

지금은 서준이가 많이 커서 초등학생이 되었는데요. 지금

서준이의 영어 실력은 어떤가요?

알파맘. 현재 서준이는 11세인데, ‘리더스북’(알파맘 6단계)*을 잘

읽는 수준이고, 글씨 많은 챕터북을 영어 CD를 들으며 집중해서

하루에 30분 이상씩 듣고 있어요. 작년에는 교내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타기도 했어요. 영어 DVD는 한글자막 없이

이해가 가능해서, 현재 ‘Star Wars’(스타워즈) 같은 영화를 자막

없이 본답니다. 서준이가 레고 장난감을 좋아하는데, 요즘 스타워즈

레고가 유행이라 영어도 스타워즈랍니다.

지금도 영어는 엄마가 직접 가르쳐주나요?

알파맘. 원래부터 제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영어책을 보고 영어 DVD를 본 것에 지나지 않아요. 지금도 아이와

함께 영어책을 보고, 영어 DVD를 보고 있습니다. 아직 문법을

시작하지는 않았는데요. 읽기 수준이 좀 더 높아진 초등 6학년

정도부터 문법을 시작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어홈스쿨링을 준비하는 부모님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알파맘. 영어를 공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국어와 똑같은 언어로

생각하면 편하게 집에서 ‘엄마표 영어’를 할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영어책을 보고 듣다보면 엄마의 영어실력도 함께 높아져 좀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하면 영어 사교육비에 들어갈

돈을 책을 사거나 해외여행을 하는 데 투자할 수 있어서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교육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엄마가 아이와 같은 책을 보면서 공감대를 가지는 것,

어떠세요?

* ‘알파맘 단계’는 알파맘의 블로그(blog.naver.com/kej5655)에서 참고 할 수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726

Page 30: Memories vol 23

진로를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성적’ ‘직업’ 등의 답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역시 ‘적성’일

것입니다. 적성을 반영하지 않은 진로 설계는 그 어떤 말로 변명하더라도 잘못된 것입니다. 적성은 진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나에게 어떤

적성이 있을까?

엄마

들의

고민

mom & tALk

28

Page 31: Memories vol 23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적어보기

적성(適性)이란 사전적 정의로 “어떤 일에 알맞은 성질이나 적응 능력. 또는 그와 같은

소질이나 성격”을 말합니다. 보통은 여러 개의 적성을 갖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진

로 설계를 한다는 것은 결국 복수(複數)의 적성들 중에서 ‘대표적인 적성’ 하나를 가려

내 향상시키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적성을 갖고 있는지는 입시 때 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서류 전형 때는 물론이

요 면접 때 면접관이나 입학사정관이 알고자 하는 것은 지원한 학과와 여러분의 적성

이 과연 맞느냐, 즉 ‘전공 적합성’이 어느 정도냐 하는 것입니다. 잠재력이라는 것도 결

국 ‘적성과 관련한 잠재력’입니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적성을 바르게 파악하고, ‘대표

적성’을 계발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둬야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대표 적성’을 찾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지금 현재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한번 쭉 적어보는 것입니다. 노트나 종이를 한 장 꺼내어 세로 방향으로 절반으로 접은

다음 왼쪽에는 ‘좋아하는 일’을, 오른쪽에는 ‘잘하는 일’을 써보면 됩니다. 공부를 포함

해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고 생각나는 대로 쓰되 5개 이상 적어보길 바랍니다.

다 썼다고 생각되면 다시 훑어보면서 중복되거나 많이 겹친다고 생각되는 것은 최대한

하나로 정리하세요. 그다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두 항목에서 사실상 동일하거

나 많이 겹친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확인한 후 별도의 표시를 하거나 줄을 그어 연결시

키세요. ‘대표 적성’이 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들입니다.

굵게 표시한 부분이 중복되거나 상당 부분 겹침.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일’과 ‘컴퓨터 잘 고치는 일’도 컴퓨터 관련

일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겹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제외함.

TIP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적기(예)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기

친구들하고 장난치며 놀기

주말 때 자거나 쉬기

삼겹살 구워 먹기

좋아하는 영화 보기

노래방에서 마음껏 노래 부르기

노트 정리하기(특히 수업노트)

사진 촬영하기(친구 얼굴)

라면 끓이기(독보적)

빨리 달리기(100M)

노래 부르기(특히 발라드)

컴퓨터 고치기(수리)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2928

Page 32: Memories vol 23

‘잘 하는 일’에 무게 두기

많은 학생들이 적성을 단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 정도로만 생각합니

다. 하지만 그냥 좋아하는 것으로는 적성이 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게임에 적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적성이 되려면 그 게임을 좋아할 뿐 아니라 잘해야 합니

다. 즉, ‘잘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또 여기서 잘한다는 것은 여러분 스

스로 잘한다고 여기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상대적인 것을 뜻합니다. ‘좋아하는 일’이 주관적

이고 절대적인 속성을 가지는 반면에 ‘잘하는 일’은 객관적이고 상대

적인 속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좋아하면서 동시에 가장 잘하는 일이 최우선적인 ‘대표 적성’이 되며,

다음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장 잘하는 일’이 2순위가 됩니다. 좋

아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적성

의 정의에 ‘소질’ ‘자질’이라는 요소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잘하

는 일’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충분히 이해될 것입니다.

하지만 2순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잘하는 일들 중에서 가장 좋

아하는 일’을 대표 적성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것마저 마음에 들지 않

는다면. 현재 ‘좋아하는 일들 중에서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면

됩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고정불변하지 않습니다. 늘 변화합니다.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되기도 하지만 더는 좋아하지 않게 될 수

도 있습니다. 잘하는 일을 갑자기 잘하지 못하게 되거나 더 좋아질 수

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주기적으로, 예를 들면 6개

월이나 1년 주기로 작성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찾은 ‘적성’, 한 단계 더 향상시키기

첫째, 잘하게 된 이유나 원인들을 살펴봅니다.

사회 과목을 잘하거나 컴퓨터를 잘 고치거나, 또는 그림을 잘 그리는

등 어떤 일을 잘한다면 반드시 잘하게 된 이유나 원인들이 있게 마련

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이유나 원인은 스스로 관심을 갖고 그 일을 오

랜 시간 동안 해온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주 동안 그 일을

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보세요. 나아가 그 일을 처음 하게

된 이유와 그 일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또 많이 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까지도 생각해 보세요.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할 마음

이 강해질 뿐 아니라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됩니다.

둘째, 잘하게 된 이유나 원인들 중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확장할 방

법을 찾아보도록 합니다.

잘하는 일에도 ‘잘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 법입니다. 즉, 누가 보더라

도 탁월하게 잘하는 수준일 수도 있고, 그럭저럭 보통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간 잘하는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혹 현재 상

황에서 부족하거나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따져보고 보완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 구조를 잘 알아서 고장이 나

더라도 곧잘 고치곤 하지만 몇 군데서 자신 없는 부분이 계속해서 생

긴다면 ‘컴퓨터 수리’와 관련한 책을 구입해 읽고 직접 실습까지 해보

는 것입니다. 나아가 컴퓨터와 관련된, 예를 들면 프로그래밍 등 새로

운 분야에도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표 적성’ 우선순위

1순위 좋아하면서 동시에 가장 잘하는 일

2순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장 잘하는 일

3순위 잘하는 일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

4순위 좋아하는 일들 중에서 가장 잘하고 싶은 일mom &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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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3: Memories vol 23

도움말 박재원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출 처 (주)비상교육 학부모커뮤니티 ‘맘앤톡' www.momntalk.com

셋째, ‘대표 적성’과 관련된 분야와 직업들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적성을 알고자 하는 것은 진학과 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대표 적성’과 관련한 분야가 무엇인지, 또 그와 연결되는 직

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

는 것을 좋아하고 실제로 잘 한다면, ‘사진’이나 ‘찍는 대상’과 관련한

분야가 관심 분야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상과 관련한 분야, ‘찍

는 대상’과 관련한 분야나 학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할 것입니다. 건물 찍는 것을 좋아한다면 ‘건물’에 관심이 있는 것이므

로 건축학과나 부동산학과, 디자인학과 등이 해당됩니다. 관련 분야와

직업들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적성검사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넷째, ‘대표 적성’과 관련한 정보들을 꾸준히 수집합니다.

사회에는 이미 적성과 관련한 정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앞

서 그 길을 걸어간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유산들이 흘러넘칩니다. 이

미 존재하는 정보들을 계속해서 흡수해 가야 합니다.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고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는 활동을 게을리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물 안 개구리’가 될지 모릅니다.

다섯째,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연습합니다.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즉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그 일을 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 게임을 잘하는

‘프로게이머’들, 운동을 잘하는 스포츠 선수들의 공통점이기도 합니

다. 좋아하므로 매일 반복해서 하고 되고, 그 결과 잘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미 숙달된 상태라 하더라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실전 같은 연

습을 해야 합니다. 이는 현재의 적성을 ‘진짜 적성’으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여섯째, (준)전문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습니다.

적성을 오직 자기 혼자 힘으로만 향상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설령 가능

하다 하더라도 무척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거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러므로 적성을 향상시키는 중간에 자주 (준)

전문가들의 진단과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라면 학습법전

문가로부터, 운동이라면 관련 종목 전문 코치나 트레이너로부터 지도

를 받는 방식입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간접적인 것보다 직접적으로,

간헐적으로 보다는 체계적으로 지도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 사

람들로부터 노래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스스로 노래에 적성이 있다

고 생각된다면 용기를 내서 음악선생님이나 보컬트레이너 등 관련 전

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전문가의 도움을 거칠 때 여러분의 노

래 실력은 분명히 한층 더 향상될 것입니다.

적성검사 사이트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 www.jinhak.or.kr

고용노동부 | 어린이·청소년, www.moel.go.kr

커리어넷 | www.career.go.kr

워크넷 | www.work.go.kr

해피포유 | 서울시교육청 직업교육정보센터, www.happy-4u.net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3130

Page 34: Memories vol 23

두뇌활용을 위한

브레인 탐험 시리즈 ②

01. 편도, 감정뇌의 중추

02. 해마, 기억제조의 장인

03. 시상, 스위칭에서 조율까지

04. 시각피질, 눈이 아닌 뇌로 본다

글 | 브레인편집부

자료제공 | 브레인 vol.39

두뇌

활용

을 위

한 브

레인

탐험

시리

즈 ②

AmAzIng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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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5: Memories vol 23

브레인 탐험 03.

시상, 스위칭에서 조율까지

이른 아침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창문을 통해

햇살이 방 안으로 드리워져 있고 침대 오른쪽 옆 자명종을

쳐다보니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과정에서 수많은 정보가 거쳐 가고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 시상이다. 시상이 손상되면

우리는 의식도, 감각도 없이 단지 숨만 쉬는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최근 들어 단순한 연결 스위치라는 비평에서 벗어나

의식과 감각의 조율자로 변모한 시상을 만나보자.

인터뷰는 최대한 짧게 끝내자. 나는 깨어 있는 동안 잠시도

쉴 틈 없이, 그야말로 미친 듯이 일하고 있다. 휴, 지금도

눈과 귀가 이것저것 가리지도 않고 신호를 보내오고

대뇌피질도 빨리 처리하라고 재촉하고 있다.

바쁜 중에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 하지만 잠시도 쉬지

않는다는 것이 두뇌의 숙명 아닌가. 잠시만 참아 달라.

들어보니 감각전달이 주된 업무인 것 같다.

훗. 나의 일을 그렇게 간단히 보지 마라. 예전처럼 나를

단순히 감각과 대뇌피질을 연결하는 스위치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시각만 해도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빛의 신호를 그대로 대뇌로 보낸다면 과부하로 쓰러지고

말 거다. 나는 후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의 신호를 받아

그것을 추려내고 필요한 것만 각각의 영역을 담당하는

대뇌피질로 보낸다.

감각들의 무의미한 외침을 요약해 대뇌피질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것이다. 또한 여러 가지 감각

정보를 한꺼번에 통제하고 조절하게 된다. 한마디로 내가

거부한 현실의 정보는 뇌에게는 현실이 아니다.

당신의 말대로라면 당신은 감각과 의식의 조율자라고 할 수

있겠다. 잠자거나 의식을 잃는 것도 당신과 관계된 것인가?

그렇다. 나와 대뇌피질을 잇는 신경망이 켜져 있으면 감각이

전달되고 주의를 집중하는 각성상태가 된다. 반대로 이것이

꺼져 있으면 감각전달이 억제되고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된다.

단순하게 보면 내 말 한마디에 모든 연결이 끊어지고 감각이

차단되어 옆에서 깨워도 잘 일어나지 않게 된다.

덧붙여서 알아야 할 것은 나와 대뇌피질의 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정보를 해독하고 걸러서

대뇌피질로 넘기고, 대뇌피질은 어떤 정보를 선택하고

버릴 것인지를 나와 의논하는 끈끈한 관계다. 최근에는

이런 감각과 의식에서의 활동 때문에 사람들이 간질이나

정신분열증 같은 뇌질환과 나와의 관계를 눈치 채기

시작했다.

의식(consciousness)에서 당신과 대뇌피질 간의 회로가

핵심적이라는 것을 알겠다. 의식이라는 작품에서 당신의

역할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인간의 의식은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동료와 함께

길을 걸어가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길을 가면서

넘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목적지를 향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듣고, 뜻을 생각하고 열심히 말을 한다. 다양한 정보가

그 과정에서 전달되지만 걸러져 일부만이 남고 서로

통합되며 여러 상태와 기능이 함께 처리된다.

이렇게 의식은 복잡하고 총체적인 예술인 만큼 뇌의 한

영역이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두뇌의 전 영역이 함께

협동하고 경쟁하는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나와 대뇌피질 간의 신경분배망은 모든 다양한 의식경험에

관계하는 가장 중요한 뇌구조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과학자’인 신희섭 박사에 따르면 ‘지긋

지긋한 통증’이라는 작품도 당신이 연출하고 있는 것 중 하나

라고 들었다.

통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나? 그건 오해다. 통증 자체는

생물이 살아가면서 몸의 이상을 감지하는 필수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3332

Page 36: Memories vol 23

수단이다. 물론 심할 때는 괴로운 것임을 나도 알고 있긴

하다. 통증 또한 감각이기 때문에 당연히 나를 거쳐야만

한다. 전투나 운동 중에는 통증이 약하게 느껴진다. 이는

통증신호 역시 다른 감각처럼 대뇌와 나의 연결에 의해

강도가 조절되기 때문이다.

잠과 치매 같은 뇌질환에서 의식을 차단하는 작용을 하는

‘T-타입 칼슘채널’은 신희섭 프로덕션의 배우인 유전자

조작 쥐 덕분에 통증도 조절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통증이

심해지면 시상핵에 있는 ‘T-타입 칼슘채널’의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통증 감각이 점점 차단되는 것이다. 앞으로

나를 이용해 통증을 없애는 새로운 개념의 진통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통증 외에도 당신과 관련된 많은 작품이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것들인가?

대부분 비극이지만 간질로 의식을 잃거나 식물인간이 되는

상황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유감이다. 몽유병도

깊은 잠이 들게 하는 나의 회로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것이다.

간질 환자의 경우 수면장애를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반대로 잠이 제대로 깨지 않는 것도 문제인데, 최근 문제가

되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도 진정제가

아니라 중추신경 흥분제로 잠을 깨워주는 회로를

활성화하면 완화된다. 이외에도 많지만 아직은 다른 뇌

영역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당신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후대의

비평가와 예술가들의 노력으로 감각과 의식, 뇌질환의

실체가 제대로 평가될 날이 오리라 기대하겠다. 바쁜 시간

중에 인터뷰에 응해준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

브레인 탐험 04

시각피질, 눈이 아닌 뇌로 본다.

인간이 처리하는 감각정보의 80% 정도는 시각이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백문이 불여일견’, ‘보는 것이 곧 믿는 것’

이라는 말처럼 시각의 상대적인 우수성을 이야기하는 말도

있고, 반대로 시각에 현혹되는 것을 경계하는 말도 있다.

시각의 숨겨진 비밀들을 대뇌에서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시각피질(visual cortex)에게 직접 들어보자.

시각피질 브라더스의 멤버가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이렇게

많은 구성원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음, 팬들의 요청이 많은 만큼 시각정보 처리가 복잡다단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30개의 영역들로 구성되어 있다.

1차 영역인 V1과 2차 영역인 V2가 메인을 맡고 그 주변에

형태를 주로 담당하는 V3, 형태와 색을 담당하는 V4,

운동을 감지하는 V5(MT)까지 서로 연관된 많은 멤버가

있다. 시각은 눈을 통해 들어온 빛을 평면에 그대로 옮기듯

뇌에 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초점 주변에 정보가 집중되기 때문에 동공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순간순간 변화하는 정보는 먼저 망막의 신경절을

통해 정리되어 대뇌로 보낸다. 더군다나 명암과 윤곽, 색과

음영, 움직임 등의 요소들은 따로 처리한다. 음악으로

이야기하자면 열두 개 정도 다른 악기의 연주가 각각

전해진다. 우리 그룹은 각각의 연주를 소화해내 시각이라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물론 상당수 멤버의 역할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시각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시각정보처리란 단순히 사물을 눈으로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왔다.

양쪽 눈부터 진화 과정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인 뇌간의

윗둔덕(superior colliculus)으로 바로 이어지는 시각정보는

다가오는 물체에 대응해서 눈과 몸을 돌리고 초점을

맞추는 등 무의식적인 반사작용을 만들어낸다. 뇌손상으로

AmAzIng BrAIn

34

Page 37: Memories vol 23

시야의 절반이 손상되는 맹시(blind sight)의 경우에도

윗둔덕 때문에 물체를 제대로 보지 못해도 물건을 잡을

수는 있는 특이한 일이 가능한 것이다.

영장류에서 발달한 새로운 경로는 시상의 외측 무릎핵

(lateral geniculate nucleus)을 거쳐 1차 시각영역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다시 측두엽 쪽으로 향하는 배쪽

시각경로(ventral pathway)와 두정엽으로 이어지는 등쪽

시각경로(dorsal pathway)로 나뉜다. 배쪽 경로는 주로

사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하고, 등쪽 경로는 주로 사물의

위치와 어떻게 행동할지와 관계된다.

배쪽 경로가 손상되면 잡고 움직일 수는 있어도 그 물건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 또한 특정

영역이 손상되면 맡은 역할에 따라 시각정보에 이상이

생긴다. 가령 V4가 손상되면 흑백으로만 보이고, V5가

손상되면 세상이 정지 화면들로 보인다.

단순히 사진기처럼 정보를 그대로 뇌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당신들의 역할은 시각정보를

각각의 요소별로 정리하고 종합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되나?

훗, 개런티가 얼만데 그것만 할 수 있나? 두정엽 쪽의

시각피질, 특히 오른쪽이 손상되면 몸의 왼쪽 방향에서

들어오는 모든 정보는 무시된다. 마치 세상과 몸의 왼쪽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이처럼 본다고 해서

다 보는 것이 아니다. 본다고 느끼는 것, 주의를 기울이는

감각, 생각을 한다는 것 그 자체에도 우리는 관여하고 있다.

또 역으로 의식과 감정을 시각정보로 바꾸기도 한다.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부분은 이해되지만 어떻게 의식과

감정이 시각정보 자체를 바꿀 수 있나?

V1과 V2가 처리한 작품들은 다른 영역으로 전해지고

역으로 각 영역의 끊임없는 정보교환과 비평이 이루어진다.

인간의 시각은 생각보다 선택적이며 실제로 사물을 본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인상에 불과하다. 무엇을 보느냐, 무엇

때문에 보느냐에 따라 눈은 다르게 움직이고 최종적인

정보가 달라진다. 우리의 시각은 사물의 정보와 함께

과거의 기억, 상상력, 사물과 사건에 대한 감정과 판단 등

의식적인 부분의 결합이다.

로마의 카이사르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존재”이기도 하다. 반면에

의식하고 있는 시각이 착각하는 부분을 무의식에서는

바르게 처리하기도 하는데, 이는 각각의 영역과 경로가 어느

정도 독립해서 기능하고 보완하기 때문이다. 이 바닥이 늘

그렇듯 시각도 여러 영역과 계층의 경쟁과 연합이다.

우리의 시각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인가?

눈에 보이는 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의미다. 착시라는

현상도 우리 뇌가 유연하게 시각정보들의 빈곳을 채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때로는 지나쳐서 환각이

일어나기도 하고 얼굴 인식에 특화된 뉴런들 때문에 구름,

연기, 지형을 보고도 얼굴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각의 이러한 특성은 문명과 예술이 가능하게 만든다.

문자를 인식하는 것도, 선 몇 개로 이뤄진 만화도, 설계도의

입체감도 각각의 점과 선을 종합해서 처리하는 능력

덕분이다. 또 인상파의 점묘법, 모나리자의 미소와 시선,

샤갈의 맑은 청색 같은 미술기법도 시각뉴런과 시각피질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단지 빛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것에 지나지 않던 감각이

진화해 이처럼 복잡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놀랍다.

아직 풀리지 않은 시각의 비밀을 통해 인간 의식의 비밀도

함께 풀어줄 것이라 기대하겠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3534

Page 38: Memories vol 23

한국의 음악을 세계로 끌어내다,

작곡가 윤이상

한국 전통 음악을 세계화한 <예악>의 작곡가, 동아시아 전통음악과 서양 현대음악의 중재자. 이는 이번 호의

다중지능 멘토를 나타내는 수식어입니다. 네 번째 다중지능 멘토는 바로 음악가 윤이상입니다. 높은 음악지능

을 가진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과 소리에 대한 흥미와 능력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그가 전 생애에 걸쳐 보여

주었던 모습들은 음악지능이 강점인 아이들의 교육에 좋은 거울이 될 것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시골의 아

이로 태어나 음악적 동서융합의 표본으로 불리는 작품을 만들어 낸 윤이상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아버지도 꺾지 못한 음악에 대한 흥미

윤이상의 아버지는 음악이 전혀 전망이 없는 직업이라고 하며 아들이 음악가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음악을 관두게 하기 위해 14세의 윤이상을 바이올린 연주가에게 데려가 연주

에 대한 혹평을 받도록 연극을 꾸미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윤이상은 더 이상 바이올린을 연주하

지 않았고, 음악의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포기한 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상업학교에 진학했어도, 윤이상의 마음속에는 음악에

대한 불씨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학교를 관두고 음악을 배우기 위해 서울로 떠나

음악 공부를 계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윤이상은 능력 계발과 정서적 안정에 있어 부인의 영항과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부인은 윤

이상이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싶어 하는 것을 이해하고 40세의 나이에 떠나고자 하는 독일

유학을 강력하게 지지해 주었습니다. 자신이 교사 일을 하며 이곳 생활을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말고

원하는 대로 하라고 윤이상을 격려하였습니다.

또한 건강하지 못했던 윤이상이 건강문제를 극복하게 하는데 평생 동안 헌신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부인의 지지는 윤이상이 안정된 환경과 정서 속에서 음악 능력을 지속적으로 계발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음악

지능

멘토

muLtIPLE IntELLIgEnCE

36

Page 39: Memories vol 23

음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윤이상의 생애

윤이상은 1917년 9월 17일 경상남도 산청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3세에 통영으로 이

주하였고, 보통학교 졸업 후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상업학교에 진학하지만, 결국 아버지를 거역하고

17세에 음악을 배우러 서울로 오게 됩니다.

서울에서 2년 동안 군악대 출신의 음악인에게 화성학 교육을 받고 1935년 일본 오사카에서 본격적

인 작곡과 첼로 수업을 받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다음 해에 귀국하게 됩니다. 귀국한 윤이상은 화

양학원(지금의 화양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유명한 작곡가인 에케노우치 토모지를 만나기 위

해 1940년에 다시 도쿄로 떠나 작곡 공부를 받습니다. 그러나 태평양 전쟁 발발로 다시 귀국하여

1941년부터 항일운동에 참여하였습니다.

그의 음악 활동은 1953년 서울로 이주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작곡 발표회에서 상

을 수상하기도 하며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다가, 1956년에는 서양음악과 현대음악을 배우고자 베를

린 유학길에 오릅니다. 그리고 베를린 음악대학을 졸업하던 1959년의 작품들로 유럽 현대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66년에는 <예악>이 초연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1967년 윤이상은 ‘동베를린 사건’에 연류 되었다가, 세계적 예술인의 항의와 서명, 외교적 압력으로

1969년에 석방되었습니다. 그 후에 그는 독일 국적을 취득하였고, 독일 예술대학의 명예교수로 재직

하며 다양한 창작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1995년 11월 3일, 78세의 나이로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그의 작품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동아시아적인 것을 서구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을 국제적인 것과 융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3736

Page 40: Memories vol 23

‘동아시아 전통음악과 서양 현대음악의 중재자’의 강점지능

음악지능

어릴 때부터 윤이상은 음악에 대한 흥미와 민감성이 남달랐습니다. 청각적 자극에 민감하며 음악을

들었을 때 감흥을 느끼고, 정서적인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

가 밤낚시에 데려갔을 때 배 위에 앉아서 들었던 어부들의 남도창이나, 학교에서 처음 들었던 오르간

소리, 제사 때 아낙네들의 울음의 곡조, 명창 이화중선의 노랫소리, 판소리, 유랑극단, 야외극, 오광대

놀이, 굿판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리들이 어린 윤이상에게는 감동이고 행복이며 놀라움이었

습니다.

소리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노래를 즐겨 부르기도 하였으며, 노래를 듣고 음을 금방 기억하여 정확

하게 따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배운 노래들을 쉽게 기억하고, 학교에서는

유일하게 악보만 보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학생이었으며, 악기에도 관심이 많아 다양한 악기를 배웠

습니다.

‘왜 나는 다른 사람이 악보로 그린 것만 불러야 할까, 내가 스스로 음악을 쓰면 안 될까?’ 하는 생각

에 스스로 작곡을 하기 시작한 나이는 13세였습니다. 윤이상은 39세에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하였는

데, 이는 한국 최고의 문화상으로 작곡가에게 주어진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윤이상은 자신의

부족함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유럽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학생을 가르칠 때나 작

곡할 때나 항시 자신의 미흡을 통감하고 견문세계가 좁은 것을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유럽에서의 유학 시절 숙달하게 된 현대음악 어법을 토대로 모국의 전통에서 음악적 요소를 찾

아 작품을 써 나갔고, 자신 안의 동양적인 것을 서양의 음악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작곡기법

인 ‘주요음기법'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기법으로 완성된 작품이 바로 <예악>으로, 한국 궁중음악의 특

색을 배경으로 하는 독특한 음향으로 새로운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고, 이후 현대음악계에서 동아시

아 전통음악과 서양 현대음악의 중재자로 인정받게 됩니다.

muLtIPLE IntELLIgEnCE

38

Page 41: Memories vol 23

자기성찰지능

유년기부터 자신이 언제 행복하고 언제 불행한지 잘 알고 있었던 윤이상. 밤하늘의 별을 보며 바다

의 어부 노래 소리를 들으며 황홀함을 느꼈고, 그 신비로운 세계에 머물기 위해 무서운 절벽을 기어

내려가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윤이상은 자신의 장점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

적 잠재력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음악을 공부하기를 원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

이 좋아하며 잘 하는 음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늘 고민하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아버지의 뜻으로 상업학교에 진학했지만 혼자 음악 공부를 계속하였습니다. 한편으

로는 자신의 한계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도달할 수 있는 수준과 자신이 원하는 음악적 수

준 간 괴리를 잘 알고 있었으며, 이 마을에 나에게 음악이론을 가르쳐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알

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17세 소년 윤이상은 아버지 몰래 집을 나와 서울로 음악 공부를 하러

가게 된 것입니다.

청년이 되어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한 그는 서양의 음악을 흉내 내려 하지 않고 언제나 자신만의 음

악적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성

찰하였고, 동아시아 전통과 한민족의 역사로부터 자신을 발견하였으며, 그 안에서 자신의 음악을 발

견해내고자 하였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장점과 한계,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들었던 자기성찰

지능은 훗날에도 윤이상의 음악적 능력이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서

양음악 속에서 자기 자신, 즉 동아시아의 전통과 한민족의 역사를 녹여낸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글. 김범수 다중지능연구소 대표 www.multiiq.com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3938

Page 42: Memories vol 23

‘가깝고도 멀다’는 상용구는 흔히 일본과 우리의 관계를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그렇다면 ‘논술’이라는 영

역도 마치 ‘일본’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으려나? 근래 ‘논술’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흔히 쓰이지만, 막

상 ‘논술이 무엇인가?’라고 질문 하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쨌든 많은 부모님들이 일

단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을 ‘논술 학원’(혹은 그와 유사한 학원)에 보내고 있다. 논술은 이제 학원 업계

에서 수학, 영어와 나란히 하며 익숙한 이름이 되어가지만 정작 부모님들은 ‘논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모른다니, 좀 아이러니하다.

과거를 거슬러 생각해보자.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만해도 ‘논술’은 좀처럼 거론되지 않는 분야였다.

그저 어쩌다 학교에서 갑작스레 이벤트성 ‘논술대회’를 추진했고, 그럴 때면 선생님들은 논술대회를 하

루 이틀 앞두고 부랴부랴 애들에게 논술에 대해 속성 강의를 하느라 당황하시곤 했다. 아이들이라고 다

를까, 평소 교과과정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논술’이라는 무거운 글쓰기의 중압감에 시달리며 ‘공포스

럽게’ 대회를 준비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세대, 혹은 보다 윗세대에게 ‘논술’은 막연히 어렵고, ‘공포스러

운’ 글인 것 같다.

이제 시대는 변해서 논술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서 핵심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또한 대입의

중요한 관문이 되었다. 논술은 더 이상 미지의 영역으로만 둘 수 없는 이 시대 교육의 패러다임이 된 것이

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논술이란 무엇인지 원론적으로 따져보자.

일반 글쓰기와 논술은 다르다,

논술이란?

논술이란 무엇일까? 단어에 드러나 있듯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서술한다’는 의미다. 그렇다

면 ‘논리적’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간단히 말해서 ‘인과관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다. 흔히 말

하듯 ‘앞뒤가 맞게’이야기를 해야 논리적인 글쓰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글쓰기는 말이 앞뒤가

안 맞아도 된다는 말인가?! 아니다. 모든 글쓰기는 말이 ‘앞뒤가 맞아야’한다. 어떤 학부모님들은 흔히

“아이가 ‘감성적인’ 글쓰기는 잘 하는데, ‘논리적’인 글쓰기는 못한다”고 토로한다. 이 얘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아이가 에세이형의 글(이를테면 일기나 편지 같은)을 잘 쓴다면 이미 글의 구조를 갖춰

論述

부모세대의 논술과는 다르다,논술 파헤치기 프로젝트!

논술

Edu ISSuE

40

Page 43: Memories vol 23

쓰는 논리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감성적인 글은 잘 쓰는데 논리적인 글을 못 쓰는 아이란

이런 점에선 형용모순이다. 물론 자신의 감정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비정형적인 글쓰기를 하는 친구들

도 있겠지만, 그런 비정형적인 글이라고 해서 아무런 체계나 규칙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보편적

인 의미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논리적인 연산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논술이란 거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야한다. 특정 사안에 대해서 ‘말이 되는가 안 되는가’를 비판적

으로 따지거나, 쟁점을 주장하고 설득하고 설명하는 글쓰기인 것이다. 때문에 이 부분에서부터는 감성적

인 글쓰기와 논술은 구분되기 시작한다.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것, 그것은 달리 말하면 사안에 대해서 주

체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다. 또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 사안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은 생각

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원론적인 의미에서 논술이란

‘사안에 대해서 주체적인 시각을 갖고 사고하며, 그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서술하여 표현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잘 쓴 논술?

주제문과 부연문장을 명확히 써내라

논술에 대해서 간략히 정의해 보았듯이, 논술을 잘한다는 것은 비판력을 갖추고 그를 적절한 논리와 언

어로 체계를 갖춰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정의가 추상적이라면 대입논술에 근거하여 조금

더 구체화해서 설명해 보겠다.

잘 쓴 논술은 우선 주제가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글을 읽다보면 대략 어떤 얘기를 하는지는 알겠는데,

정작 글에서 핵심적인 단어나 문장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보면 바로 이 지점이 ‘감성적인

글’과 ‘논술’의 명확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시나 소설에서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주제나 심상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기도 하고, 때론 그런 것이 더욱 멋진 문학적 장치가 되기도 하지만, 논술에서는 어림없는 말

이다. 그런 의미에서 논술은 과학적이고 딱딱한 글쓰기다. 만약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라면, ‘000정책은 000을 간과하고 있다.’ 혹은 ‘문제가 있다. 잘못되었다. 한계가 있다.’ 같은 표현으

로 정확히 자신의 입장을 피력해야 한다. 별로 어려울 것 없어 보이지만, 어려서부터 일기와 같은 에세이

형의 글쓰기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날이 선 명확한 주제문을 써내지 못한다. 오히려 길게

에둘러서 모호하게 쓰는 경우가 훨씬 많다.

명확한 주제문을 작성했다면 그 주제문에 대해서 집중된 부연 문장을 써낼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써

놓은 글을 보면 주제문이 정확하더라도, 주제문을 부연하는 근거나 설명들이 엉터리인 경우가 많다. 설명

문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데, 만약 주장에 대한 근거를 밝혀야 하는 부연 문장을 써야 한다면 정말 황당

한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비판을 하는 글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지나친 문

화상대주의가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명목으로 비판의 근거를 들어줘야 하는데, 아이들

은 오히려 문화상대주의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문화상대주의란 이렇고 저렇고…’ 그리고 정작 그에 대한

비판은 한두 줄로 그친다. 본론보다 사족이 더 많은 글이 되기 십상인데, 이는 물론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論述

부모

세대

의 논

술과

는 다

르다

,

논술

파헤

치기

프로

젝트

!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4140

Page 44: Memories vol 23

사회과학, 인문 분야 텍스트와

장문쓰기에 익숙하게!

논술에서 출제되는 제시문들은 학생들이 평소 접해보지 못한 사회과학, 인문분야의 텍스트들이 대부분

이다. 문자가 한글이라고 해도 이런 학문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나 문장의 구조는 사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읽어내기가 어렵다. ‘한글은 한글인데…’ 말 그대로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로 보

일 지경일지도 모른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은 결국 외국어를 배우듯이 그 분야의 단어와 개념들을 어

느 정도 익히는 수밖에 없다. 단어를 외워야 기본적인 영어 독해가 가능하듯, 입시에 출제되는 주요 개념

어들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있어야 논술 독해도 가능하다. 아래 글을 한 번 보자.

움직임과 멈춤, 이동과 정지는 정착과 유목에 대응되는, 그것을 정의하는 개념이 아니다. 굳이 그

말들을 사용하자면, 정착민은 멈추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이고, 유목민은 이동하기 위해 멈추는

사람들이다. 영토와 길 역시 정착과 유목에 대응하는 개념이 아니다. 왜냐하면 유목민 역시 영토

를 가지며(몽고 제국의 그 광대한 영토를 보라!), 움직이는 관습적인 경로를 갖기 때문이고, 정착민

역시 자신의 영토를 가지며, 그 영토 사이를 이동하는 길, 아니 도로를 갖기 때문이다.

[출처] 유목주의란 무엇이며, 무엇이 아닌가? _이진경

정착과 유목이 도무지 어쨌다는 말일까? 이 글은 ‘노마디즘’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부모님들도 독해하기 어려운 글을 아이들이라고 쉽게 독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노마디즘’이라는

개념까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 글이 유목과 정착이라는 개념을 재정의 하는 글이며,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유목’과 ‘정착’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사전적 의미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정도는 간파해야 독해가 가능한 것이다. 이렇듯 비문학 텍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독해력은 논술에 있

어 필수적인 능력이다. 독해력을 키우려면 어려서부터 부담 없이 개론서 수준의 인문, 사회과학 책들을

접해봐야 한다.

제대로 독해를 할 수 있다면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제대로 된 표현의 기본은 위에서도 언급했다

시피 정확하고 간결한 주제문을 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글의 맥락을 파악했다면 내용을 나타낼 수

있는 핵심 단어를 찾는 연습을 해보자. 도저히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없는 글이라면, 군더더기 없는 압축

적인 문장으로 주제를 써보자. 이런 연습만 꾸준히 하더라도 글의 주제를 파악하고, 논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글의 구조를 구성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입시 논술은 대학마다 스타일의 차이는 있

지만, 기본적으로 긴 호흡의 글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연세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과 같은 학교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요구는 논술의 원론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

에게는 분명 고역일 것이다. 800자 이상의 장문을 쓰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락 구성이다. 논설문을

쓰듯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를 갖출 것인지, 아니면 논제의 요구 사항에 따라 다른 방식을 취하든지, 무

엇이 되었든 글의 흐름을 어떻게 가져가야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글을 구성하는

일은 집의 뼈대를 세우는 일과 비견될 수 있는데 뼈대를 세우고 짓는 집과 무턱대고 벽돌부터 쌓는 집 가

운데 어떤 집이 더 튼튼하고 완성도가 있을지는 명백하다. 글의 구조를 조직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Edu ISSuE

42

Page 45: Memories vol 23

서는 아이에게 평소 읽는 책의 서사구조를 간단히 개요화해보라고 시킨다든지, 혹은 쉬운 글을 쓰기 전

에 개요를 먼저 짜볼 것을 권해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보다 원론적인 부분이다. 시사, 교양, 인문, 사회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

야를 아우르는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요즘 논술의 출제 경향을 보면 대중문화, 음악, 미술, 문학, 철학, 경

제학, 정치학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런 다차원적인 소양은 학교 교육이나 사교육만으로 충족시킬 수도

없고, 단기간 내에 습득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고 3이 되어서 논술학원에 찾아온 친구들은 모두 주제 강

의와 해제 강의를 같이 듣게 되는데, 해제 강의가 위에서 말한 쓰기의 ‘기술’에 해당한다면, 주제 강의는

써야할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을 교육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능공부도 버거운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반짜리 주제 강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은 한계가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그러한 내용도 모르

는 아이들에 비해서는 준수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진정 경쟁력 있는 논술을 하기 위해서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다채로운 매체를 접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

하다.

이상 논술의 원론에서부터 현재의 입시논술 경향까지 두루 개론적으로 살펴봤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논

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학부모님들께 간단한 팁을 드리자면, 아이들을 너무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애타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결국은 아이의 공부이지 않은

가? 아이를 위한다고 어렵고, 딱딱한 책만 권하다 지레 질리게 만든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게 된다. 오히려 처음엔 쉽게 관심을 가지고 접할 만한 유익한 만화를 권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뚜렷한 근거가 없는 편견에 휘둘려서 아이의 기호와 능력을 제한하지 말고 오히려 부모님들이 문화, 시

사, 철학 등의 안목을 확장시켜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텍스트들을 다양하게 제안하고 같이 즐겨주시

길 바란다. ‘부모가 최고의 교사’라는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텍스트를 생활 속에서 자

연스레 접하고 자란 아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논술을 위한 최고의 자질을 갖추게 될 것이다.

글. 신동호

천지인 논술·언어 전문 학원 논술팀 고등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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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대

의 논

술과

는 다

르다

,

논술

파헤

치기

프로

젝트

!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4342

Page 46: Memories vol 23

유혹은 그만~

여름방학 인터넷 중독 탈출

요즘 아이들은 야외활동보다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 PC방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방학에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아이들

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납니다.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율은 성인

보다 높고 악영향도 크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

합니다.

워킹

맘이

여, 당

당해

져라

!

workIng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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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7: Memories vol 23

우리 아이도 혹시 인터넷 중독?

인터넷 중독은 자율적으로 통제하기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병적으로 집착하여 인터넷을 사용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지나치게 게임에 빠져 학업과 대인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

은 물론 현실과 가상공간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등의 심각

한 문제가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증

상을 보인다면 인터넷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TIP. 의심하자!

● 밥을 먹지 않고 밤새 게임에 몰두한다.

● 밤새 게임을 하고 학교에서 잠을 잔다.

● 게임을 하지 않을 때도 게임에 대한 생각을 한다.

● 과한 게임으로 학업에 미진하거나 교우관계가 좋지 않다.

● 가족과 매일 다투거나 부모님으로부터 꾸중을 듣는다.

● 게임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졌다.

● 가끔 현실과 게임 공간이 구분되지 않을 때가 있다.

● 꿈에서도 게임에 관한 꿈을 꾼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4544

Page 48: Memories vol 23

다양한 관심사를 만들어주세요. 아이들이 인터넷에 중독되지 않도록 다른 관심사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

니다. 친구들과 밖에서 운동을 하거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와 함께 사용 시간을 정하세요. 무조건 아이에게 컴퓨터를 하지 말라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컴퓨터를 사용해야 할 때는 아이와 함께 의논해서 하루에 얼마나 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좋고,

아이가 시간을 지키지 않을 때에는 일괄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컴퓨터를 거실에 배치하세요. 아이 방에 컴퓨터를 배치하면 인터넷을 지나치게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컴퓨

터를 거실에 설치하면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용 시간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세요. 어린이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조사에 따르면 가족, 대인관계에서의

불만족을 게임이나 인터넷 사용 등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무조건 ‘컴퓨터 좀 그만하라’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며 같이 보내는 시간을 늘리면 어떨까요?

유해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세요. 인터넷을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유해 정보와 마주칠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차단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여 아이들을 보호해주세요.

전문센터에 도움을 받으세요. 위의 노력을 통해서도 중독을 막을 수 없어 이미 중독이 되었다면 꼭 전문가

와 상담해보세요. 인터넷중독대응센터(www.iapc.or.kr)를 방문하면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A

C

E

B

D

F

인터넷 중독? 어떻게 예방하지?

workIng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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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9: Memories vol 23

에어컨

에어컨과 선풍기는 짝꿍입니다.

에어컨을 처음 가도할 때 선풍기를 같이 틀

어주세요. 이렇게 같이 틀어 놓으면 전기 요

금이 더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선풍기를 함께 틀면 냉방효

과가 커져 에어컨을 오래 가동하지 않아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덩달아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신 선풍기는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앞으로 해서 방향이 같게 해

주세요.

세탁기

세탁기의 에너지 소비는 세탁물의 양보다 사용 횟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세탁기를 돌릴 때는 급속모드 메뉴를

선택하세요. 세탁시간을 줄여도 세탁 효과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서 오히려 시간을 줄여 전기 요금을 줄여줍니다.

출처_『워킹맘 정보창고』by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cafe.naver.com/ggworkingmom, www.gwdc.go.kr

washing machine

refrigerator

air conditioner

냉장고

냉장고 온도 설정

냉장고 온도를 확인해 본 적이 있나요?

가정마다 다르지만, 보통 냉장 온도는

1~2도, 냉동은 영하 20도 이상으로

설정해놓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냉장

온도를 5도, 냉동실 온도를 -17도로

맞추면 매월 2천원~3천원 정도의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냉장실은 60%, 냉동실은 빈틈없이 채우기

워킹맘들은 보통 주말에 일주일치 장을 보기 때문에 냉장

고를 꽉꽉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냉장고는 친

공기가 순환하며 음식을 차게 해주기 때문에 여유 있게 넣

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냉동실은 반대로 빈틈없이

채워주는 것이 좋은데, 냉동실 음식들은 서로 붙어서 열전

도를 통해 얼기 때문입니다.

대기전력 줄이기

컴퓨터,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도

항상 대기전력을 소비합니다. 텔레비전을 켜지 않아도 한

시간에 20와트의 대기전력이 소요되는데, 요금으로 치면

한 달에 4천원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또 보온 상태의 전기

밥솥도 시간당 40와트, 한 달에 9천원정도의 요금입니다.

이런 대기전력으로 가정 소비전력의 6%나 낭비된다고 하

니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은 코드를 빼놓는 것이 좋겠습

니다. 코드를 일일이 빼는 것이 번거롭다면 ON, OFF 버튼

이 자유로운 멀티탭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TIP 여름철 전기절약법!

제공_『워킹맘 정보창고』by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cafe.naver.com/ggworkingmom, www.gwdc.go.kr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4746

Page 50: Memories vol 23

48

요즘 아이들은 야외활동보다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 PC방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방학에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아이들이 인터넷

을 사용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납니다.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율은 성인보다 높고 악영향도

크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가운 햇살에 흘리는 땀과 장마철 꿉꿉함을 이기려고 유독 탄산음료를 찾게

되는 여름입니다. 더군다나 탄산음료를 컵에 따랐을 때 생기는 기포의 청량감과 마실때 톡

쏘는 상쾌함, 알록달록한 색감은 어린이들을 유혹하기 마련이죠.

며칠 전, 약국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먼저 온 어머니가 약사에게 아이의 아토피

에 대해 고민을 토로하며 식이 처방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한 손에

들려 있던 장바구니를 훑어보던 약사는 “탄산음료부터 빼셔야지요”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이 더위에 어떻게 탄산음료 없이 보내요?”라고 답하였답니다. 그만큼 무더운 여

름철에는 시원함을 느끼고 싶어 자꾸 손이 가는 탄산음료. 그 유혹에서 가족과 우리 아이

의 건강을 어떻게 챙겨야 할까요?

어머니는 “이 더위에 어떻게 탄산음료 없이 보내요?”라고 답하였답니다. 그만큼 무더운 여

름철에는 시원함을 느끼고 싶어 자꾸 손이 가는 탄산음료. 그 유혹에서 가족과 우리 아이

무더운 여름건강한 탄산음료로 시원하게!

① 탄

산음

hEALthy Food

Page 51: Memories vol 23

48

탄산음료는 즐거움인가? 치명적인가?

국내 시중 유통 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식품첨가물 및 위생 기준에 적

합하게 제조되어 승인을 받아 판매 되므로 먹어서 해가 되는 식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몸에 좋은 것이 아니 듯이, 부모님들은 한참 크는 우리아이에게는 하나를

먹이더라도 유익하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먹이고 싶은 마음이지요.

탄산음료에는 과채주스에 사용 금지된 타르색소 가 일부 사용 허가(식용색소 적색

3호, 식용색소 청색1호 등 13가지 사용 가능)되어 있기 때문에 적법하게 만들어졌다고 하더라

도 어머니들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린이에게 과잉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이유로 적색 102호는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이지만, 황색4호

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천식과 과잉행동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현재로

서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 불충분으로 국내에서는 사용 허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구

매할 때에는 원재료명이 나열되어 있는 면을 꼼꼼히 살펴서 ‘식용색소xx’가 적혀져 있지 않는

제품을 권합니다. 식용 색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색이 선명하지 않고 조금은 투박하더라

도 천연색소를 첨가하여 색을 내는 제품이 우리 아이에게 친화적이기 때문이지요.

탄산음료의 영양을 살펴볼까?

이제 영양적인 측면을 살펴보고 싶다면 탄산음료 제품 뒷면의 영양성분표를 보실까요? 대부분 탄

산음료에는 열량(kcal)이 적혀 있고 당류와 나트륨에만 수치가 적혀 있을 것입니다. 즉 탄산음료를 먹고 힘

을 내는 영양소로는 당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당은 대체로 설탕으로, 영양분이 없고 칼로

리만 있어 체중 증가와 비만을 부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 당인 설탕을 과다 섭취 하면 심장병 및 당뇨의 원인이 되는 등 몸에 좋지 않다는 것

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똑같은 100kcal 열량의 음식을 먹더라도 열량 뿐 아니라 비타민이나 무

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지, 열량만 내는 음식을 먹는 것은 신체에 유용함 없이 비만으로 달려가는 지

름길이랍니다.

그렇다면 진짜 과즙이 조금이나마 들어있는 탄산음료 제품을 고르려면 무엇을 살펴야 할까요?

그 중 하나는 제품 포장지 그림이나 사진을 살펴보는 일입니다. 합성착향료만을 사용하여 맛이나 향을 낸

경우에는 그 식품의 그림이나 사진을 표시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또 제품 이름 주변에 맛과 향을 나타낼 때 ‘딸기향’ 같이 ‘xx향’으로 쓰여 있다면 이것은 합성착

향료만을 사용한 제품입니다. 즉, 제품 포장지를 보고 맛을 내는 식품의 사진이나 그림이 있는지 아니면 ‘xx

향’으로 표시되 있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스마트하고 우리아이에게 관심이 많은 메모리즈 가족들이 아무리 꼼꼼하게 포장지를 살피고 고

른다고 해도 몸에 좋은 탄산음료를 고른다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더위에 달고 상쾌한

탄산음료를 찾는 아이에게 무조건 “탄산음료는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노릇! 지금부터 손쉽게 우

리 아이를 생각한 탄산음료를 만드는 방법으로 아이 입맛부터 바꿔보도록 해볼까요. ››

타르색소란?

공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석탄을

가열하여 얻어지는 석탄 타르에

들어있는 벤젠이나 나프탈렌으로

부터 합성한 것.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49

Page 52: Memories vol 23

발포비타민 시원한 탄산과 함께

부족한 비타민까지 채우고 싶을 때~!

탄산의 청량감과 몸에 좋은 비타민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답니다. 최근 드라마 <신사의 품격> <직장의신> 등

에 나와 많이 대중화 되었죠. 비타민C, 멀티비타민에 오렌지,

레몬 맛 등 종류도 다양하고, 1정으로도 탄산이 가미된 상큼

한 비타민음료(200ml)가 된답니다.

가격 1통 20정 3,000원~6,000원

탄산수 깔끔하게 톡 쏘는 탄산을 느끼고 싶다면~!

무미무취의 청량한 탄산만을 즐기고 싶다면 탄산수 제품을 이용하세요.

칼로리가 제로라 부담도 없을 뿐더러 기호에 맞게 로즈마리, 캐모마일

등의 허브티를 침출해 마실 수도 있습니다. 매실청과 꿀 등을 타서 맛의

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가격 트레비 355ml(500~800원), 초정탄산수 500ml(800~1,100원),

페리에 330ml(1,200~2,500원)

우리 아이를 위한

건강한 탄산음료를

만드는 방법~!!

우리 아이를 위한

건강한 탄산음료를

만드는 방법~!!

산딸기에이드 천연과즙의 맛~!천연과즙의 새콤한 산딸기가 씹히는 산딸기 에이드. 색도 맛도 모두 아이들

이 좋아하지요. 준비물은 탄산수(300ml), 산딸기(200g), 꿀(15g)입니다. 믹서로

1분이면 완성! 산딸기와 꿀을 갈고 마지막에 탄산수를 넣어주기만 하면 되는

초간단 생과일 탄산음료! 산딸기에는 칼륨이 많아 나트륨 배설을 촉진시키고

항암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합니다.

[HEALTHY FOOD]

다음 호에서는 자연을 담은 스낵을 주제로 텃밭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담은 스낵을 소개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스낵 포장지 표시 보는 법과

제조 공정을 최소화하여 건강하게 만든 제품을 알아보며 집에서 간단

히 만드는 웰빙 스낵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글. 김민지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국내 식품기업 식품안전팀에서 근무중이다.

50

hEALthy Food

Page 53: Memories vol 23

장마라 하는데 비가 왔다가 안 왔다가를 반복하는 요즘, 계속 창밖

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같은 곳을 응시하는 시선하나가 더

있었다. 어느새 부쩍 커버린 중학생 아들이다. 아들은 나보다 더 하염

없이 창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어머, 무슨 생각을 하기에 저렇게 깊은 표정을 짓고 있을까?’

나한테는 아직도 천진하기만한 아기 같은데 생소한 모습에 신기하기

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그야말로 ‘주변인’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동발달센터를 차리고 정신없이 분주하게 다닌

지 몇 년, 그 사이에 센터 아이들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상담

해주는데 정작 첫째 아들이 사춘기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은 놓치고

있었다. 워낙 역동적인 기질과 쾌활한 성격의 아이다. 중학교 입학 후

에 친구들과 가끔 다투고 화해하고 한 일 말고는 걱정을 끼친 적이

별로 없는, 밝기만한 아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부쩍 큰 키 때문인지 창문을 응시하는 옆모습은 과연 사춘기

를 대표하는, 그야말로 ‘주변인’ 같았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

닌…. 뭐랄까, 이 시기는 외부적인 사건이 없어도 내부자체의 소용돌

이로도 힘들다는 바로 그 시기가 아니던가.

사춘기 자녀와

소통하기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5150

센터

장의

육아

일기

mom'S dIAry

Page 54: Memories vol 23

문득 나의 사춘기가 떠오른다. 어떻게 이 시기를 통과하였는지 ‘술

술’ 생각이 나기 보다는 ‘애써’ 떠올려야 했다. 어린 시절을 다룰 때 가

장 안 좋은 예는 ‘어린 시절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내담자

라고 한다. 아이는 너무 힘들어서 무의식적으로 과거를 지워버린 것

이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어 마

음이 아팠었다.

나 역시 발달기를 통틀어 사춘기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때는

수많은 질문들이 머리를 하루 종일 맴돌다 못해 꿈속에서도 내 목소

리를 들을 정도였고, 마음속에선 여러 감정의 ‘쓰나미’로 아파하고 절

망했다. 그중에 가장 많이 했던 질문들은 ‘어른들은 왜?’ ‘인생은 왜?’

‘난 누구?’ ‘내 꿈은?’ 같은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그 자체로 힘

들다는 이 시기를 아들이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생각하는 동안, 그 즈

음 사건이 발생했다.

간단히 묵살하고

요즘은 센터일로 바빠서 아이들 저녁을 외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

았는데, 그 날도 퇴근이 늦어 가는 도중에 무엇이 먹고 싶은지 생각

해놓으라고 전화를 하고 집에 도착했다.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햄

버거 등 인스턴트 위주의 메뉴를 골랐다. 그래서 “저녁식사로는 부적

합하다”고 간단히 묵살하고 늘 가던 식당으로 정했다.

아이는 화가 났고, 식당으로 들어가서도 이내 기분을 풀지 못했다.

계속 달래도 다른 때처럼 통하지가 않고 음식이 나올 때 까지 뾰로통

해 있었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엄마가 메뉴정하라고 전화하고

선….” 했다.

나는 업무 스트레스도 많은데 아들이 메뉴 하나 가지고 화를 낸다

싶어, 부모가 정하면 따라와야지하는 생각에 살짝 짜증이 나서 남편

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구원의 눈빛을 보낸 것이다. 그

랬더니 남편은 오히려 내게 물었다.

“당신은 뭐가 먹고 싶은 거였어?”

“글쎄….”

순간 아이 얼굴을 보니,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식사 때

마다 늘 먹는 것을 고르는 것이 신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던 것이다.

더 대화 해볼 것도 없이 내 잘못이었다. 함께 해주는 시간도 부족한

데, 기본적인 욕구 충족에 대한 표현을 묵살한 것이다.

사실 나는 메뉴를 정할 때 오래된 문제가 있었다. 연애할 때부터 남

편은 나와 식사할 때 메뉴를 정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호소했었다.

나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별로 없었다.

어릴 때부터 이유도 없이 많이 아파서 사흘에 한 번 씩은 누워있었

는데 그래서 그런지 입맛이 까다롭고 어머니가 어떤 음식을 하셔도

‘맛있다’고 말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면서 맛있다고 생각한 음식

을 먹기보다는 몸에 좋고 탈이 나지 않는 음식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어차피 입맛이 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이 세

상에서 맛있다고 느낀 음식이 없다. 사람들이 식사 때마다 무엇이 먹

고 싶으냐고 물으면 곤혹스러울 때가 많아서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

식을 말해주는 것도 습관이었다.

52

mom'S dIAry

Page 55: Memories vol 23

부모 또한 실수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입맛 탓에 보통 가족과 함께 식사 할 때는 인스턴트 음식만 아

니면 가족 의견을 따르면 될 일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아들이 정말 자

신이 먹고 싶은 것을 주장한 것이었다. 나는 인스턴트만 안 되고, 아

들은 인스턴트만 먹고 싶었던 것으로, 내 안의 아이와 아들이 부딪힌

지점이었다.

여기서 쉽게 도피할 수 있는 방법은 부모의 권위를 내세워 무조건

어른 말에 따르라는 것이었지만, 이것은 훈육이 아니라 기본적인 욕

구 대 욕구의 문제였다. 일단 아들에게 사과 했다. 그리고 대화를 시

작했다. 나의 어린 시절 문제와 욕구, 그리고 지금 성인이 된 엄마의

안에 있는 내면의 아이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아이는 공감하기 시

작했다. 그리고 서로의 욕구에 대해서까지 이야기 했다.

아들은 가끔씩은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분명하게

설명했고, 태도 또한 정중하고 침착했다. 이런 아이에게 손쉬운 방법

으로 부모 권위의 날을 세웠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창피한 마

음까지 들었다.

아이와 갈등이 있거나 의견충돌이 있을 때, 그것이 훈육에 대한 것

인지, 내 안에서 해결되지 않은 상처의 문제인지 스스로 물어 볼 필

요가 있다.

내안의 미해결된 어린 시절 상처와 아픔은 아이에게 건강한 훈육

의 형태로 나오기보다 감정적인 형태로 빗나가기 일쑤다. 부모는 자

신의 내면을 조망하는 습관을 가지고 양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

히 자아개념과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사춘기(12~24세) 아이와 갈등

이 있을 경우에는 부모자신이 아이에게 완벽해보이기 보다는 부모

또한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함께 방법을 찾으면서 부모도

성장해가는 것이라고 설명해 준다면 잘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심경란 라임아동발달센터(화곡점) 원장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언어치료 대학원을 마쳤다.

중동언어심리연구소 소장을 거쳐 서울신경정신과 언어치료사, 정신지체인복지관

특수교사, 기쁜우리복지관 인지치료 팀장 등을 지내며 활발한 치료활동을 하고 있다.

52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53

Page 56: Memories vol 23

54

지난 7월 30일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남경필)는 제3차 전체회의

에서 ‘국사 수능필수과목 채택에 관한 공청회’와 ‘일본내각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대

응방안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정책본부장은 한국사를 사회탐구영역과 별도로 수능필

수과목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현재 대학입시 체제에서는 입시와 연결되

지 않으면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도

“동북공정이나 일본 역사왜곡이 전개되는 시대에 역사교육 강화보다 급한 일은 없다”며

“수능필수과목으로 반드시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사회과교육학회 박형준 교육과정위원장은 “역사에 대한 실질적 흥미는

오히려 반감되고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가르치는 교육은 더 요원해질 것”이라고 우려했

고, 민주당 유성엽 의원은 한국사 인식에 대한 필요성을 긍정하면서도 “그때그때 즉흥적

으로 바꾸는 것은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육현실상 입시와 연계하는 것이 교육효과가 높고, 사교

육 증가 우려에 대해서는 사회탐구 과목 사교육 의존율이 낮아 걱정할 만한 정도가 아

니라고 했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흥미를 높이는 한국사 수업이 우선되어야

하며 입시와 연계되면 공부 분량이 많은 한국사 사교육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

며 논란은 더 빠르게 ‘찬성’과 ‘반대’로 갈라졌다.

한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동안 현충일이 어떤 날인지,

한국전쟁이 언제, 왜 일어났는지 모르는 학생이 많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역사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오던 참이었고, 또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이 꾸준했음에도 불구

하고 국가 차원에서 이를 바로잡으려던 노력이 부실했던 것과 맞물리면서 한국사의 위기

에 대해 혀를 차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National History

Natio

nal H

istory

thInk ABout

Page 57: Memories vol 23

54

이번 ‘한국사 논란’은 지난 7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논설실장과 해설위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역사 교육이 평가 기준에서 빠져있으면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과목은 평가 기준에 넣어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본격화됐다.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오년지대계’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정되

는 입시제도 때문인 이유가 큰 것을 생각하면 ‘한국사 논란’도 이 비판에 힘을 실어주는

듯하다. 대통령의 ‘개인적인 생각’이 곧바로 입시와 연결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이번 논란에서 지나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현실적으로’ 그렇다는

표현을 썼지만 박 대통령과 교육계 대부분이 한국사가 점수화 되는 입시와 맞물리지 않

으면 학생들이 공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입시에 관련된 내

용이 아니면 학생들이 공부하지 않고, 이 공부하지 않음이 결과적으로 한국사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를 낳았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는 학생들에게 입시 외에 다른 상식을 넓힐 시간이 없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사실 온 국민이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에 사로잡힌 문

제다. 그러고 보면 학생들이 모르고, 무관심한 것은 한국사 이외에도 많다. 바로 옆 친

구의 고민을,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고 소외된 사회 면면에, 정답 이외의 도전에

무관심하다.

그렇다면 이번 논란이 제기하는 문제점이 비단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채택 여부뿐일

까. 입시과목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한국사를 공부하지 않고 다른 입시과목을 공부하게

만드는 환경, 이 지점부터 물음표를 던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 문득 아이가 한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해줄 수

있을까. ‘시험에 나오니까’ 정도 될까. 이쯤에서 나와야할 질문이 하나 더 있다. 현재 우리

나라 교육의 목적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Think About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55

Page 58: Memories vol 23

추운 겨울이 물러나면서 남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은 말라붙은 가지에

물이 오르게 하고 꽃봉오리가 터지면서 어김없이 봄을 데리고 온다. 봄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선물은 희망이다. 이처럼 희망을 가져다주는 봄은 사람들에게 엔도

르핀을 샘솟게 하는 마력이 있다. 우리 베란다에도 엔도르핀이 마구 마구 솟구치

는 봄이 오게 하고 싶다!

꽃이 심겨진 예쁜 화분을 사면 현재의 아름다움을 사는 것이 되지만, 채소 씨앗

이나 모종을 산다면 그것은 미래의 희망을 사는 것이다. 자, 우리 가까운 화원이나

꽃시장에 나가서 채소 씨앗이나 모종을 사서 채소를 가꾸어 보는 건 어떨까? 베란

다에서 채소 가꾸는 팁, 메모리즈에서 연재로 만나보자.

① 베란다 채소 가꾸기 준비

② 베란다 채소 가꾸기 키포인트

③ 채소 가꾸기 Action!

힐링으로가꾸는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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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

다텃

hEALIng gArdEn

Page 59: Memories vol 23

글 | 서명훈(농학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채소 가꾸기 Action!

싹기름(Sprout) 채소 가꾸기 싹기름 채소*는 콩나물이 대표적이지만 콩나물은 공장에서

생산되어 나오기 때문에 무나 메밀, 양배추 등을 싹을 키워 신선한 상태로 식탁에 올릴 수 있다.

그것도 씨를 뿌린지 10일 만에. 이처럼 싹을 기르는 채소는 재배 키트가 나와 있는데 그것이 ‘순이농

장’이라는 상품이다. ‘순이농장’의 크기는 약 12×12cm, 높이 8cm정도의 크기이며 물만 부어서 10일

만에 신선한 싹 채소를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싹채소, 새싹채소라고도 불림. 어린 떡잎이나 잎 또는 줄기를 수확하여 신선한 상태로 식용하는 것.

베이비 채소 가꾸기 베이비 채소는 채소를 모 기르

듯 새잎을 3∼6 장정도 길러서 더 이상 성숙이 되기 전

에 어린채로 수확하여 먹는 것인데, 수확할 때, 절단면

이 최화되어 장기간 유통과 저장이 가능하고 섬유질이

성숙 잎보다 훨씬 적어서 식미가 뛰어나다. 또 생육기간

이 불과 한 달이기 때문에 병해충 감염 위험이 적어 가

꾸기가 쉽다. 주로 잎을 먹는 채소로 상추, 치커리, 엔디브, 배추, 무, 청경채 등을 모 기르듯이 가꿔

서 1개월 만에 수확하여 먹을 수 있다.

쌈 채소 상추, 치커리, 엔디브 등 잎채소 모 길러 가꾸기 가정에서 가장 친근하게 기를 수

있는 채소가 쌈 채소이다. 이것들은 모종 기르기도 비교적 쉬우며 기간은 25일 가량 키우면 옮겨 심

을 수 있다. 아주 옮겨 심는 거리는 15×15cm 간격으로 심으며 화분에 심을 때는 화분 높이 1/3 지

점에 조경용 고형복합비료를 1개 넣어 심으면 웃거름을 줄 필요 없이 잘 기를 수 있다. 잎 크기가 쌈

싸기에 알맞게 크면 아래 잎부터 한 장씩 따서 이용한다.

고추, 토마토 등 열매채소 가꾸기 고추나 토마토는 모 기르는 기간이 2~3개월 소요되고 집

에서 좋은 모종을 기를 수 없다. 모종은 반드시 사서 기른다. 이처럼 큰 열매채소는 큰 화분에 하나

씩 심는 것이 좋으며 햇빛을 잘 받는 곳에서 길러야 한다. 큰 화분에 조경용 고형복합비료를 2개를

화분 아래쪽에 넣어서 기른다. 토마토는 곁가지를 모두 제거해주고 원줄기만 기른다. 꽃이 핀 후 40

일 가량 지나야 과실 색깔이 들고 수확할 수 있다.

채소 가꾸기가 처음인 경우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경험이 없어 시작부터 망설여진다. 그러나 지금

은 IT시대 아닌가? 지금 당장 컴퓨터 웹사이트를 검색해보라! 여러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채소

가꾸기 도우미 사이트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중앙 농촌진흥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부터 각도

농업기술원, 그리고 지금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각 지역별 농업기술센터가 있다.

모든 일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찌든 생활에 힐링을 꿈꾼다면 비어있는 베란

다나 옥상에 지금 채소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어라. 그러면 채소가 커가는 즐거운 볼거리, 채소

를 가꾸는 놀거리,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를 여러분의 식탁에 제공할 것이다. 이것이 힐링이다.

<연재 끝>

순이농장 재배 키트

*베이비채소 (좌) 청경채 상추

(우) 오크립 상추

56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57

Page 60: Memories vol 23

58

Page 61: Memories vol 23

생동하는 것은

아름다움이 가득합니다.

강을 향한 부서짐은 보석이 되고

노래가 되어 흘러갑니다.

글, 사진 | (다이어리 한강), 2013

58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59

Page 62: Memories vol 23

소리 지르는 남편

위축된 아내

PROBLEM; 남편이 화를 내는 것이 너무 겁이 납니다. 남편이 화를 내기

시작하면 계속 소리를 지르고 폭력적인 행동과 폭언이 이어

집니다. 저는 이런 남편이 두렵습니다. 아내로서 위축되고 우

울감이 있어 자녀양육에서도 자신이 없습니다. 아내와 엄마

의 역할이 점점 자신 없어지고 살아갈 힘도 없습니다.

결혼 10년차, 39세 아내(10세, 8세 아들 있음)

예손상담소 박은정 소장의 부부와 가족치료 상담

사례를 문제 상황과 치료과정으로 나누어 재구성해

행복한 가정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담습니다.

60

기획

특집

hAPPy FAmILy

Page 63: Memories vol 23

HEALING

HEALING; 처음 아내가 남편과 상담실을 찾았을 때, 아내와 남편은 따로 들어왔습니다. 아내는

앉을 때도 남편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남편은 상담실이 울릴 정도로 목소리가 컸고,

아내는 왜소한 체격에 말이 느리고 소리도 작았으며 낙천적인 반면 수동적인 모습

이 보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귀엽고 싹싹한 면도 관찰되었는데, 남편의 불만은 이 부

분에 있었습니다.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는 싹싹하지만 자신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부가 이야기 하는 동안 아내가 말을 하려고 하면 남편은 아내의 끊기 일쑤였고

아내를 보며 눈을 치켜뜨고 화가 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남편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너무 답답하고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했

습니다. 아내가 못 알아들으니 더 크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고 재차 강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답답하니 집에 잘 들어오지 않게 되고 아내는 그런 남편을 보며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아내가 우울감과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에 자신이 없다며 눈물을

보이자 남편은 그런 모습을 보며 비웃었고, “이런 게 답답한 상황 중 하나”라고 말했

습니다. 부부는 소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첫 상담 1시간을 보냈는데, 남

편이 40분을, 아내는 10분 정도를 사용해 이야기했습니다. 아내에게 질문을 해도 남

편이 아내의 말을 끊으면서 상담자를 설득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첫 상담 후 이 부부는 각자가 개인 불만과 아픔을 더 호소하고 원가정에서의 문제가

없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 회씩 개인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60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61

Page 64: Memories vol 23

HEALING

남편은 6남 중 막내로 부모님보다는 잘못하면 여지없이 때렸

던 형들 밑에서 엄하게 자랐고, 지금도 ‘오라면 가야 하는’ 형들

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남편은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처럼 맞는 것은 아

니지만 맞는 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마음 상태라고 말했습

니다. 형들에 대한 분노가 많았고, 형들이 때릴 때 방관했던 부

모님에 대한 분노도 컸습니다.

특히 무조건 형들 편을 드는, “동생이니까 무조건 네가 잘못했

을 것”이라며 형들에게 “더 때려서 버릇을 고쳐주라”고 했던 어

머니에 대한 분노가 마음에 큰 상처 덩어리로 남아 지금 아내

가 자신에게 무언가 ‘도와달라’고 하지 않고 ‘명령조’로 이야기할

때는 알 수 없는 화가 올라오고 그 다음부터는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아내가 자신의 말을 무시했다는 마음이

들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느새 폭력을 쓰게 되었다고 말하며

형들이 자신을 때리던 장면이 떠올라 무척 힘들다고 고백했습

니다.

남편이 가족은 많았지만 자신을 방어해주고 편이 되어주는 사

람이 없었던 것에 대한 외로움을 호소하며 울면서 상담을 할

때는 상담자 역시 눈물을 감추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어머니

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 할 때는 아내가 어떤 점에서 오버랩 되

는지 물었는데, 아내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아닌데도

아내를 조종하려는 마음이 자신 안에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깨

달았습니다. 본인이 맞고 지냈던 것이 너무 억울하고 힘들었는

데 자신이 아내에게 그 경험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

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에 대해서도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부부의 불화로

아이들이 불안하고 힘들어 했을 것에 대해 자신이 어릴 때 겪

었던 불안을 준 것은 아닌지 후회하며 아이들 앞에서 아내를

함부로 대했던 것을 뉘우쳤습니다.

아내는 2남 2녀의 장녀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어머니를

때리고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사람이었

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생이 잘못을 하면 장녀인 자신을 대표

로 벌을 세우고 때렸다고 유년을 회상했습니다.

아내는 “잘못한 것이 없는 엄마가 폭력과 폭언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절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나는

어머니보다 더 한 삶을 살고 있다”고 오열했습니다. 어머니를 보

며 왜 그렇게 답답하게 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자신도 남

편이 무서워 한 마디도 할 수 없고 말하고 싶은 것도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서럽다고 전했습니다.

아내는 아버지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했고 어릴 때부터

힘들고 외로웠음을, 특히 동생들 몫까지 아버지에게 맞았던 점

에 대해서 말할 때는 말을 잇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원가정에서의 문제가 아직도 나를 붙잡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

부부가 다시 함께 상담을 진행할 때는 서로 용기를 내어 개인

치료를 할 때 느꼈던 점을 상대방에게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당신이 나를 때릴 때 몸이 아픈 것보다는 내가 아내로

서, 사람으로서 무가치하게 느껴지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

다”고 말하며 오열할 때, 남편은 고맙게도 “모두가 내 잘못이다.

내가 당신을 더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글을 쓰는 지금도 무척 감격스럽고 극적인 장면이었다고 생각

됩니다.

62

hAPPy FAmILy

Page 65: Memories vol 23

도움말. 박은정

미국 5대 전문 상담자 자격증 공인 기관 중 하나로 심리치료사 자격증 심사기관인

AAPC(American Association of Pastoral Counselors)에서 심리치료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

예손상담소(yeson1330 @naver.com) 소장으로 있다.

부부가 건강해야 자녀도 건강하게 자랍니다. 먼저 자신을 사랑

하고, 그 다음 배우자를 사랑하고, 그리고 그 다음 부부의 사랑

으로 자녀를 사랑하십시오. 누가 뭐래도 부부는 자녀의 뿌리이

니까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녀가 잘 자라길 바라는 마

음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부부가 사랑하고 건강하게 지내며

자녀를 아름답게 양육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가정 연재 끝.]

그 이후로 부부는 서로의 상처를 듣고 배우자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

는지를 이해하고, 배우자의 상처에 대해 오히려 자신의 상처보다 더

아파하고 보듬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부부의 경우, 원가정에서의 상처가 해결되면서 부부가 달라지고 자

녀들까지 행복해진 케이스였습니다. 사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많은 경우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도 똑같은 패턴으로 계속

싸움이 커지고 해결점을 찾지 못한다면 원가정에서의 내 모습, 원가

정에서의 배우자 모습을 한 번 쯤 돌아봐야 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부부들이 ‘내가 이 남자를 만나서, 내가 이 여자를 만나서 이렇게 됐

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예전에 이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

지만 사실 원가정에서 이미 문제를 안고 왔으며 지금 그 문제를 터뜨

릴 수 있는 환경을 만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즉 나의 미해결된 문제가

지금 현재 가정에서 역동을 일으키고 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신과 배우자가 예민해지는 주제, 환경, 상황들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폭이 넓을수록 부부의 싸움이 극으로 달하지 않을 수 있고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자를 이해하는 것보다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많

을수록 훨씬 살아가는 것이 수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Happy Family] 행복한 가정’을 연재하면서 꼭 강조하고 싶었던 점이

있었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

워가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부부가 같이 살면서 어떻게 싸우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싸우더라도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가격하

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을수록

배우자가 좀 섭섭하게 해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훨씬 커집니다. 각자

의 자존감이 잘 형성되어 있는 부부는 싸울 수는 있지만 회복도 빠릅

니다. 지금 곁에 있는 남편을, 아내를 얼만큼 사랑하는가 하는 것보다

‘나는 내 자신을 얼만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

이 되길 바랍니다.

62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63

Page 66: Memories vol 23

부모는 자녀가 착하고 건강하게, 공부도 잘하면서 크

길 바란다. 그리고 아이가 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벌

길 바란다. 건강은 돈으로 못 산다지만 아파도 돈이

있어야 고친다는 요즘이다. 이런 돈은 많이 버는 것만

큼 잘 쓰는 것도 중요하고 돈 자체와 경제에 대한 이

해도 있어야 한다. 특히 요즘에는 어렸을 때부터 돈과

경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단다. 어린이·청소년 경제

교육 전문가 박철의 조언, 연재로 만나자.

부모는 자녀가 착하고 건강하게, 공부도 잘하면서 크

길 바란다. 그리고 아이가 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벌

길 바란다. 건강은 돈으로 못 산다지만 아파도 돈이

있어야 고친다는 요즘이다. 이런 돈은 많이 버는 것만

큼 잘 쓰는 것도 중요하고 돈 자체와 경제에 대한 이

해도 있어야 한다. 특히 요즘에는 어렸을 때부터 돈과

경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단다. 어린이·청소년 경제

교육 전문가 박철의 조언, 연재로 만나자.

부자로 가는

첫걸음,

용돈 기입장

밥상

머리

경제

교과

서②

tEAChEr'S LEttEr

64

Page 67: Memories vol 23

용돈 기입장은 SOS시스템을 이용하라

예전에는 용돈 기입장을 ‘금전출납부’라고 불렀다. 그 말처럼 내일매일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내역, 즉 수

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용돈 기입장 작성 방법을 살펴보자. 우선 수입 내용(항목)은 이번

달 용돈, 번 돈, 기타 수입(지난달에 쓰고 남은 돈, 세뱃돈 등 가욋돈)으로 나눠 기록한다. 다음 지출 내용

은 저축(Saving), 나눔(Offering), 소비(Spending)로 구분한다. 이것을 SOS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우선 저축

과 기부를 하고 남은 돈을 규모 있게 쓰는 것이 돈을 쓰는 올바른 순서라는 의미다.

용돈 기입장은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며, 수입이나 지출이 발생한 즉시 기록해야 한다. 돈은 틈만 나

면 어디론가 새어버려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행방을 알 수 없다. 나중으로 미루기 시작하면 때를 놓치고

돈의 행방은 영영 기억에서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꼼꼼하게 기록하려고 강요하는 것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다. 그

러다 보면 아이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숫자로 가득 채운 채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결국 얼마 못 가 용돈

기입장에 KO패 당할지도 모른다. 처음 용돈 기입장을 쓸 때는 부모가 보기에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더

라도 이해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이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고 찜찜한 마음으로 결

과를 기다리곤 한다. 그리고 멀쩡하다는 결과를 보고서야 마음

을 놓곤 한다. 반면 한사코 건강검진을 꺼리는 사람도 있다. 특별

한 이상을 느끼지도 않는데 괜한 걱정과 스트레스를 감수할 이

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건강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건강검진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도하는 ‘자극제’와

같다. 건강검진을 받아야 아픈 곳을 찾아 치료할 수 있고 건강관

리의 필요성을 새삼 실감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제정이 튼튼한지, 문제가 있다면 어떤 처방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재무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재무 상태를 점검하는 일은 가계부를 쓰는 데서 시작된다. 가계

부를 쓰면서 매달 들어오는 수입이 얼마인지, 어디에 얼마를 지

출했는지, 정기적으로 저축하고 투자하는 돈은 얼마인지 등 수

입과 지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지내는 부자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같

이 가계부를 쓴다는 것이다. 가계부를 통해 돈이 새나가는 것을

막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부자들이라면 으레 갖고 있는 습관

이다. 가계부 쓰는 습관을 들이면 부자의 길에 성큼 다가갈 수 있

다. 그래서 아이를 부자로 키우는 출발점은 아이만의 가계부, 즉

‘용돈 기입장’을 쓰는 것이다.

용돈 기입장은 SOS시스템을 이용하라

예전에는 용돈 기입장을 ‘금전출납부’라고 불렀다. 그 말처럼 내일매일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내역, 즉 수

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용돈 기입장 작성 방법을 살펴보자. 우선 수입 내용(항목)은 이번

달 용돈, 번 돈, 기타 수입(지난달에 쓰고 남은 돈, 세뱃돈 등 가욋돈)으로 나눠 기록한다. 다음 지출 내용

은 저축(Saving), 나눔(Offering), 소비(Spending)로 구분한다. 이것을 SOS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우선 저축

과 기부를 하고 남은 돈을 규모 있게 쓰는 것이 돈을 쓰는 올바른 순서라는 의미다.

용돈 기입장은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며, 수입이나 지출이 발생한 즉시 기록해야 한다. 돈은 틈만 나

면 어디론가 새어버려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행방을 알 수 없다. 나중으로 미루기 시작하면 때를 놓치고

돈의 행방은 영영 기억에서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꼼꼼하게 기록하려고 강요하는 것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다. 그

러다 보면 아이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숫자로 가득 채운 채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결국 얼마 못 가 용돈

기입장에 KO패 당할지도 모른다. 처음 용돈 기입장을 쓸 때는 부모가 보기에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더

라도 이해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6564

Page 68: Memories vol 23

66

용돈 기입장의 진짜 목적은 단순히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경제활동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있다. 계획대로 잘 지출했는지 평가하

는 과정이 없다면 용돈 기입장은 단지 과거의 기록에 불가하

다. 사람들이 나쁜 소비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는 후회나

반성보다는 ‘자기 합리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실 자신의 잘못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

만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의 소비에서 무엇

이 문제였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 달 동안의 수

입과 지출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한 ‘용돈 결산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아이와 함께 용돈 결산서를 보면서 잘된

점은 칭찬하고 잘못된 점은 고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다. 특

히 지출을 항목별로 구분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느 부분에 돈을 낭비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용돈을 보다 짜임새 있게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군것질이나 게임비 등 특정 항목에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있지 않은지 꼼꼼히 따져본다. 이때 ‘지출반성문’을 함께

쓰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지출반성문은 잘못 지출한 점이

무엇인지 일기 형식으로 쓰게 한다. 잘못된 지출은 반성으로

그치지 않고 그만큼의 금액을 다음 예산을 세울 때 꼭 반영한

다. 반대로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상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는 등 당근과 채찍을 함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군것질이나 게임비 등 특정 항목에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있지 않은지 꼼꼼히 따져본다. 이때 ‘지출반성문’을 함께

쓰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지출반성문은 잘못 지출한 점이

무엇인지 일기 형식으로 쓰게 한다. 잘못된 지출은 반성으로

그치지 않고 그만큼의 금액을 다음 예산을 세울 때 꼭 반영한

다. 반대로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상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는 등 당근과 채찍을 함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용돈 결산서로 소비를 반성해 보라

글. 박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은행에서 경제교육 업무를 담당했다. 2003년 대통령 표창, 2004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된 바 있다. 지은 책으로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금융 교육> <돈은 고마운 친구(공저)> 등이 있다.

tEAChEr'S LEttEr

Page 69: Memories vol 23

66

새해를 앞두고 으레 다짐하는 것이 ‘가계부 쓰기’다. 하지만

금연과 다이어트와 더불어 ‘작심삼일’의 대표적 항목이기도

하다. 새해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가계부 쓰기에 도전했다가

며칠 못 가 내년을 기약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어른이 그럴

진대 하물며 아이는 말할 필요도 없다. 용돈 기입장을 꾸준히

쓰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아이가 용돈 기입장 사용을 꺼리면 용돈을 줄 때 용돈 기입장

을 앞에 놓고 자연스럽게 용돈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가 용돈 기입장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예쁜 공책을 사

주거나 인터넷에서 전자식 용돈 기입장을 다운로드하는 것도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이다. 아이 주변에 용돈 기입장을 꼼꼼

히 기록하는 친구가 있다면 서로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친구

와 자연스럽게 용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도 있고, 친구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다.

용돈 기입장을 재미있게 쓰는 또 다른 방법은 ‘미리 쓰기’다.

보통 용돈 기입장은 돈을 쓰고 나서 적는다. 희미한 기억과 씨

름해 가며 숫자로 옮겨 적다 보면 금세 지루하고 짜증나기 쉽

다. 하지만 나중에 적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용

돈 기입장을 쓰는 재미가 달라진다. 돈을 쓰기 전에 미리 예산

을 짜 용돈 기입장을 쓰는 것이다. 저축, 헌금, 군것질 등 항목

별로 한 달 동안의 예산을 세운 다음 다시 일주일, 하루 단위

로 나눈다. 용돈 기입장을 미리 쓰면 예산과 실제 지출 내역을

비교할 수 있어서 새 나가는 돈을 막을 수 있다. 더욱이 단순

히 지출 내역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날그날의 에피소

드나 스쳐간 생각들을 곁들이면 더욱 재미있다. 용돈 기입장

에 일기가 더해지면 소비 생활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지나온

세월을 반추할 수 있는 아이의 ‘성장사(史)’가 된다.

아이가 용돈 기입장과 친해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

가족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혼자 하다 보면 쉽게

외롭고 지친다. 따라서 온 가족이 함께 가계부를 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엄마는 가계부, 아빠는 차계부, 아이는 용돈

기입장을 꾸준히 쓰다 보면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한결 짜임새 있는 소비생활을 할 수 있다.

가족문화를 만들자

『밥상

머리

경제

교과

서』,박

철, 명

진출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67

Page 70: Memories vol 23

부소맥차(浮小麥茶)·한 마디로 : 줄줄 흐르는 땀!!! 부소맥차가 줄여드립니다!

·만들기 : 부소맥을 살짝 덖어서 물에 끓여 냅니다.

왕이 마신 부소맥차

부소맥(浮小麥)은 껍질을 까지 않은 밀을 물에 넣었을 때 물 위에

뜨는 바싹 마르고 쪼글쪼글한 것만은 모은 것입니다.

그래서 “물에 뜨는 밀”, 부수맥(浮水麥)이라고도 합니다. 부소맥은

껍질째 쓰는 약재이기 때문에 그냥 밀과는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

습니다. 조선 왕실에서는 어떤 병을 치료하기위해 부소맥차를 만

들었을까요?

우의정 민진원이 말하였다.

“듣건대 임금의 장인(國舅)이 하신 말씀이 물을 찾는 증상이 있을

뿐 아니라, 땀이 흐르는 기미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소맥차는 땀

을 멈추게 하는 효능(防汗之功)이 있으니 물을 마시는 것과는 차이

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 의관들과 상의하여 올리겠습니다.”

영조께서 말씀하셨다.

“식은땀(冷汗)인지 따뜻한 땀(溫汗)인지 구별하여야 하지 않소?”

민진원이 말하였다.

“식은땀이라고 말하셨으니 따뜻한 땀과는 다릅니다. 해를 향해 서

있으면 의대(衣帶)가 젖을 정도입니다.”

『승정원일기』 영조 2년 2월 4일

약방에서 사람을 보내어 전하길 “왕대비전의 땀이 나는 병이 이제

이미 나앗으므로 이전에 올리던 부소맥차를 그만 들이고, 상지차로

대신 올리라 하였습니다. 입이 마르실 때에 올리는 것이 마땅하다

고 보여집니다.”

『승정원일기』 영조 2년 5월 4일

지리

산 명

인의

쌍계

명차

속으

orgAnIC LIFE

68

Page 71: Memories vol 23

왕의 장인과 왕대비는 모두 땀이 많이 흐르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부소맥차의 투여 목표는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대로 영글지도 않은 밀쭉정이가 왕가의 치료 약차

로 쓰인 것은 그 효과가 매우 뛰어났음을 짐작케 합니다.

위의 예뿐만 아니라 왕실에서 부소맥차는 수라상(水剌)에 끓인 물

(湯水) 대신 올려서 치료에 사용하기도 하고, 땀을 막아주는 또 다

른 약재인 마황근과 함께 처방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

러 번 처방한 예가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너무 많은 땀으로 불편을 느끼고, 일과 공부에 방

해가 된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땀이 많다고 병원에 가 보

았자 특별한 이상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이럴 때에는 부소맥 한 가지 약재만 구하여 간단히 끓여 먹어 보

세요. 가슴의 열이 내리면 머리가 맑아지고, 땀이 줄면 여름이 개

운해집니다.

부소맥 한의학적 효능

「동의보감」에서 밀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고 하였습

니다.

① 인체 내부의 열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합니다.

속에 열이 있을 때 환자는 갈증과 소변이 시원치 않은 증상이 함

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부소맥을 먹으면 이러한 증상이 한 번에

치료됩니다.

② 도한, 즉 식은땀을 치료합니다. 식은땀은 말 그대로 크게 덥거

나 심하게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몸이 허하여 밖으로 흘러나오는

땀입니다. 그 특징은 땀은 나지만 피부가 차고, 수면시에 많은 경

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소맥이 치료할 수 있습니다.

③ 대추와 함께 달여 먹으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글. 김종오 한의학 박사

김종오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도척한의원 원장,

쌍계 H&T 茶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6968

Page 72: Memories vol 23

재활용을 넘어서 디자인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

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세이지 디

자인이 업사이클을 하되 좀 더 의미 있고, 실용적인 제품

을 만들기 위한 팁을 드립니다.

바로 자투리 천과 버려진 나뭇가지를 이용한 모빌입니다.

아기가 있는 가정에서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는 모빌

이 의미도 좋고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합

니다.

글. 세이지 디자인 김자연 실장

업사이클링이란?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것을 좀 더 예쁘고 가치 있게

바꾸는 활동입니다. 그리고 좀 더 넓게는 ‘어떤 것의

사이클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모든 활동’을

업사이클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친환경친환경 나뭇가지 나뭇가지 나뭇가지모빌 DIY모빌 DIY모빌 DIY

친환

경 업

사이

클링

uPCyCLIng

Page 73: Memories vol 23

70

세이지 디자인

TEL 02.335.4531 상담가능 시간 PM 2~8시 (매주 월요일 휴무)

WEB www.sagedesign.co.kr AD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교동 58-1 101호

PM 2~8시 (매주 월요일 휴무)

나뭇가지로 모빌 만들기

준비물 나뭇가지, 자투리 천, 바늘, 실, 가위,

솜, 낚싯줄

01 등산을 하다 보면 죽은 나뭇가지들이나,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는 기간에 얻을 수 있

는 나뭇가지를 가져와 잘 씻어 말립니다.

02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수성페인트로

꼼꼼히 칠해준 뒤 잘 말려줍니다.

03 나뭇가지에 걸어둘 것은 자투리 천으로

원하는 모양의 장식을 만들어줍니다. 고래,

구름, 삼각형, 원형 등 자투리 천을 원하는

모양으로 2장씩 잘라줍니다.

04 2장씩 잘라낸 원단은 겉감끼리 맞대어서

뒤집어 줄 수 있는 공간(약3cm)을 남기고 박

음질로 꼼꼼히 바느질 합니다.

이때 나뭇가지에 매달 수 있는 실 고리를 같

이 박음질 해줍니다. 깜박하셨다면 나중에

실 고리를 달아주세요. 박음질이 끝나면 뒤

집어서 솜을 채워 넣고 공그르기로 구멍을

막아줍니다.

05 잘 말린 나뭇가지를 낚싯줄로 매달고

가지에 만들어 둔 장식들을 하나씩 달며 균

형을 맞추어줍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71

Page 74: Memories vol 23

가정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보건복지

부는 지난해 하루 평균 840쌍이 결혼하고, 이 수치의 절반에 가까

운 398쌍이 이혼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혼율 47.4%입니다. 전문가

들은 이를 두고 “세계 최고수준인 미국을 웃돌아 50% 이상의 높은

이혼율을 유지할 것이고, 이혼으로 인한 가족 해체가 두드러진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혼 급증의 이유로 성

격 차이, 가족 간의 불화, 경제난의 장기화와 자기중심적 삶의 가치

관 증가 등을 꼽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현대인의 도덕 불감 중 특

히 책임감의 부재가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가정보다 더 귀중한 우선순위는 없습니다.

가정이 삶의 가치에서 밀려나면 다른 것들도 무너지기 쉽습니다. 행

복은 넉넉한 수입이 아니라 가정에서 찾아야 합니다.

가정을 든든히

세워주는 책임감

좋은

성품

키우

good PErSonALIty mEntorIng

72

Page 75: Memories vol 23

아내와 남편, 부모와 가족의 책임감

부부가 ‘하나 됨’을 지키려면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책임감은

배우자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맡겨진 일을 끝까

지 잘 수행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그래서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자녀로서, 부모로서 각자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잘 알아야 그 책

임을 다 할 수 있습니다.

부부로서 일상에서의 가벼운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에서 남자와 여자

는 심리적, 육체적으로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때문에 필요한 것

도, 또 채워줄 수 있는 역할도 서로 다릅니다. 예를 들어 남자는 시

각적 욕구가 강하고 여자는 청각적 욕구가 강하다고 합니다. 많은

남자들이 아내가 늘 아름답게 보이길 원합니다. 그런데 결혼하기

전엔 예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던 여자도 아이를 낳게 되면

그 노력을 놓아버립니다. 그러나 시각적 욕구가 강한 평범한 남편

들은 늘 예쁜 여자에게 눈이 돌아갑니다. 물론 아이를 낳으면, 아

내로서의 책임감보다 엄마로서의 책임감이 더 강해지겠지만 남편

을 위해 아내로서 책임도 중요합니다. 요즘 엄마들은 남편에겐 별

관심이 없고 온통 아이들 공부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

어쩌면 남편들을 방황하게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남편의 책임은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

되겠지만, 아내만을 위한 책임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청각적 욕

구가 강한 아내에게는 “사랑한다!”고 자주 말해 주어야 합니다. 아

내의 “당신, 나 사랑해요?”라는 말이 다소 실없는 질문이라고 생

각된다고 해도 언제나 “그럼, 사랑하지. 난 당신만 사랑해”라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해 주어야 아내는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맞벌이가 보편화 된 지금은 모든 가사를 아내에게만 맡겨

서는 안 됩니다. 부부가 서로 가사를 분담해야 하고 아이들 양육

도 책임을 나눠야 합니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임신과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남편의 유급휴가도 장려되고 있는 만큼 아내와

남편 모두 아이들과 충분히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펭귄>이란 영화를 보면,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 펭귄은 신기하게

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전부 집합해서 암컷과 수컷이 1부 1처로

짝짓기를 한 후 알을 낳습니다. 알을 낳느라 지친 어미는 알을 수

컷에게 맡긴 후 자신의 영양 보충과 태어날 새끼에게 먹일 먹이를

구하러 다시 바다로 떠나고, 수컷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3~4

개월 동안 굶주리며 동면상태로 알을 품습니다. 그리고 알이 부화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7372

Page 76: Memories vol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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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면 다시 아비는 먹이를 구하러 떠나고 어미는 돌아와 알에서 나

온 새끼를 키웁니다. 어미와 아비가 번갈아 가며 함께 새끼를 키

우는 것이 감동적입니다.

꿀벌 가족도 우리에게 책임감을 가르쳐줍니다. 한 마리 여왕벌과

다수의 수벌이 서로 각자의 역할을 하며 공동체의 삶을 책임감 있

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여왕벌은 로열 젤리

를 먹으며 한 번에 2~3천개의 알을 낳고, 일벌은 여왕벌이 먹을

로열젤리를 만들고, 꽃가루와 꿀을 날라 오며, 아기 꿀벌을 키우

고, 또 집을 짓고 집안청소도 하고 외적의 침입을 막아 싸우는 일

까지 합니다.

이렇게 각자가 자기 위치에 서서 각기 자기의 일을 다 하는 것이

책임입니다. 그런데 요즘엔 엄마의 위치를, 아빠의 위치를 스스로

벗어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자녀의 위치를 도망하는 사람

도 많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자기 역할의 책임을 잃어버리는 것,

이 시대의 비극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보다 부부의 화목이 먼저다방관자효과(bystander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위에 사람들

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라테인(Latane)과 로빈(Robin)이라는 심리학

자가 실험을 했습니다. 대학생들을 실험 명목으로 대기실에서 기

다리게 했는데, 방을 나누어서 어떤 사람들은 혼자 있게 하고, 어

떤 사람들은 여럿이 같이 있게 했습니다. 그때 문틈으로 연기가

새어들게 했는데, 혼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75%가 2분 이내에

알렸고, 여럿이 기다리던 사람들은 6분 이내에 불과 13%만 알렸다

고 합니다. 이처럼 여럿이 있으면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것을 방관

자효과라고 합니다.

학교나 교회에서도 방관자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의 에어컨은 때로 수업(예배)이 다 끝났는데도

계속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두 다 갔는데 불은 여전히 켜

져 있고, 과자나 빵 부스러기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다수가 사용하

기 때문에 서로 방관하는 것입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방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경영해

본 사람들은 “직원은 능력보다 책임감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무책임사원』이란 책에서 “책임감 없는 직원은 당신의 목표를 실

현해 주지 않으며 문제가 발생하면 처벌을 피하려고 잔머리를

"부부가 서로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좋은 자녀 교육은

없습니다."

good PErSonALIty mEntorIng

Page 77: Memories vol 23

74

굴리거나 다른 사람 탓을 할 뿐이다. 이런 직원이 많아지면 조직에

불신과 분노가 쌓이고 성과는 바닥을 치며 리더는 좌절하게 된다”

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책임감이 약해진 사회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책임감이란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자

율성과 자기통제, 성취동기와 인내성, 의지력, 신뢰성과 밀접한 관

계가 있습니다. 책임감 있는 사람은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

에 타인에게도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게끔 행동

하며, 그래서 책임감이 높은 청소년은 낮은 청소년에 비해 사회적

행동을 더 많이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책임을 잘 지는 사람을 정신

적으로 건강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책임감 있는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아이들이 엄마와 아빠가 각자 자기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가정에

서 자라나게 해야 합니다. 부모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

란 자녀들은 자기 위치를 압니다. 남편에게 사랑 받는 아내는 자녀

에게 그 사랑을 넉넉하게 나눠주기 때문에 자녀들은 행복하고 안정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부부가 자존심 때문에 서로를 이기려 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추려고 하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불안합니다.

서로를 비난하고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눈치를 보며 사는

아이들은 겉돌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들이 안정된 심령으로 키우려

면 부부가 화목하게 조화를 이루는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

고, 그러기 위해서는 뒤죽박죽된 우선순위를 고쳐야 합니다. 가정

의 시작은 부부가 하나 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결혼 초기에는 양

가 때문에 싸우는 일이 잦은데, 내 가정을 세우려면 양가를 떠나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의 관심이 온통 아이에게 쏠

려 남편은 뒷전에 밀려 부부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데, 엄마에게 남

편보다 아이들의 위치가 우선시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부가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면, 불만이 쌓이게 되고 서로

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부부 싸움이 잦아지게 됩니다. 아빠를 우

습게 여기는 엄마의 태도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아빠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결국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자녀들은 자기 위치를 떠나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

다 더 좋은 자녀 교육은 없습니다.

책임감의 성품을 가진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게 되고,

그들의 리더로 인정받게 됩니다. 내가 매일하는 작은 일에도 책임

을 다하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인격이 되어 미래에 더 큰 책임을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책임감 있게 성장한 아

이는 그가 속한 공동체에 유익과 기쁨과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될 것

입니다.

글.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

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

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놀라운 삶으로의 초대’,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75

Page 78: Memories vol 23

"이제 OFC를 주목하자"

『아이의 자기조절력』,

이시형 저, EBS미디어·DKJS 공동기획 지식채널

정신과 의사이면서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우뇌가 희망이다> <이시형처럼 살아라> 등 건강부

터 자기계발, 자녀교육 등의 주제로 다양한 책을 써 온 이시형 박사의 신간이다. 책은 OFC, ‘자기조절

력’에 대한 내용으로 OFC(Orbital Frontal Correx)는 전두엽의 한 부분인 안와전두피질을 말한다. OFC

가 잘 발달하면 감각, 감정, 이성 간에 제대로 된 연결 회로가 완성된다고 한다. 문제는 잘 발달하지 못

했을 경우다. 학교폭력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요즘 아이들, 혹시 OFC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아이들이 가진 문제의 싹이 여기서 움트기 시작했다. 시간과 열정이

넘쳐났던 주부들은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아이에 대한 과잉보호도 이때 생겨났다. 아

이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주었다. 아버지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식에게만은 탄탄한 미래를 열어

주고 싶어 했다. ‘내 자식에게만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부모들의 과열로 사교육비 부담은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입시경쟁은 점점 더 낮은 학년으로 내려가 이제는 유아기 때부터 경쟁학습을

시키고 있다. 이 지경이니 아이들의 정서장애는 불 보듯 빤하게 된 것이다. _26p.

발췌문 첫째 줄의 ‘여기서’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전업주부가 생겨난 시기, 산업화, 도시화가 가속되

어 남자와 여자의 역할 구분이 생기던 시대를 말한다. 저자는 학교폭력과 교실붕괴가 만연한 현재의

교육 붕괴의 원인을 역사적 배경을 훑으며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추천, 이런 북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

최낙언 저, 경향미디어

사과와 탄산음료 중 치아에 더 나쁜 것은? 당연히 탄산음료라고 답하는 엄마들이 많겠지만 영국 킹스

칼리지런던 치과연구소가 ‘정기적으로 사과를 먹은 사람’과 ‘정기적으로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의 치

아 상아질 손상도를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사과다.

알지만 신경 쓰고 있지 않았던 것, 유행과 이슈에 따라 단편적으로 받아들였던 ‘건강 정보’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실렸다. ‘미안하지만 이제 자연 그대로의 식품은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식품사고의 대

부분인 식중독은 가공식품일수록 줄어든다고 말하는 반면 석유, 지방, 대부분의 발암물질이나 독성

물질은 천연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공식품은 나쁘다’ ‘천연 식품이 좋다’는 식의 인식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저자는 식품에 대한 왜곡된 평판을 꼬집는다.

‘부정성 경향’ 덕분에 ‘소문’처럼 나쁜 것에 더 잘 반응하는 우리는 텔레비전이든, 옆 짚 엄마에게서

든 “~가 나쁘다”는 말을 들으면 한동안은 그 식품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그런

행동이 얼마나 단편적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들 건강도 지키고 덤으로 건강 상식도 늘리자.

76

아이

의 자

기조

절력

Book InSIdE

Page 79: Memories vol 23

폭력성이 농후한 지금 아이들이 ‘말종’처럼 보이겠지만 그 아이들을

탄생시킨 것은 전 세대들이다.

우리 부모들은 곧 어린아이의 뇌에는 어떤 스트레스도 주면 안 된

다는 애정 일변도의 양육을 최고로 여겼고 애정만을 확대 해석한

편견에 사로잡혔다. 과학적 근거도 없는 애정 일변도, 즉 아이 중심

육아에만 정신이 팔린 것이다. 이것이 함정이었다. 우리는 애정에만

주목하느라 뇌과학 전체를 파악하는 데 소홀했다. _37p.

6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애정 중심 양육법에 따라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점을 저자는 우려하는데, 검증된 업적을 배우는 것은 당연하

지만 우리 방식에 맞게 키워야 한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

히 이시형 박사는 애정 중심 양육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증거가 없

고 ‘그러면 좋을 것이다’에 의존하는 것에 의문을 던진다.

자기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OFC다. 이 부위는 자기감정

조절 뿐 아니라 애착과 신뢰감의 온상이며 공감 능력, 감정이입 능

력, 문제의 건설적 해결 능력, 참고 기다릴 줄 아는 능력, 복구력, 비

언어적 소통 능력, 스트레스 감내 능력 등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기

본적인 능력이 총망라되어 있는 중요한 부위다. _46p.

저자는 요즘 아이들의 모든 문제가 OFC의 문제, 자기조절력 결핍에

서 출발한다고 봤다. OFC의 매력적인 역할들은 위와 같다. 확실히

요즘 폭력성이 짙어지는 이유는 저와 같은 역할이 부족한 탓일 수

도 있겠다. 그렇다면 OFC를 발달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시형

박사는 두 가지를 주문했다. 첫째, 엄마와의 애착과 신뢰감 형성. 둘

째, 애착과 신뢰감 위에 적절한 통제와 제한. 요즘 엄마들이 빠뜨리

는 것이 바로 두 번째다.

문제는 있되 원인에 대해서는 명쾌하지 않았던 아이들의 정서 문제

에 대해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점을 짚었다. 그것만으로도 읽어볼 가

치는 충분하지만 주장을 강화하는 뇌과학적 증거들을 읽어나가다 보

면 아이의 뇌 속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려보게 된다. 나

름대로 해왔던 양육 방식에 대해 되돌아보게도 한다.

참, 할머니가 사라진 요즘, 과거 할머니와 같이 살았을 때 아이에

게 어떤 좋은 영향을 주었는지도 궁금하지 않은가. 책에 관련 내용

이있다. 책에 전적으로 지지와 동의를 보내든 혹은 그렇지 않든 양

육의 어느 쪽으로든 생각할 거리를 준다. 비판적 사고는 엄마들 각

자의 몫.

책으로 크는 아이들

백화현 저, 우리교육

독서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가끔 ‘독서 이력철’ 만들기, ‘독서 스펙’ 관리를 위한 형식적인 독서

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진짜 독서교육은 이런 것이다’를 말해주는, 교사이자 엄마인 저

자가 직접 운영한 ‘가정독서모임’의 날生이야기다.

2003년부터 7년간 1기(6명)와 2기(5명)로 나누어 진행한 독서모임은 저자의 두 자녀도 같이 참여했다.

1년간 읽을 책을 정하고 활동내용도 같이 정하는데, 예를 들어 장애우 관련 책 <우리 누나> <오체불만

족> 등 4권의 책을 추천, 이 중에서 2권 이상을 읽고 ‘장애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에 대해 토론하

는 식이다. 저자가 책읽기에서 강조한 것은 사고의 힘을 기르기 위한 ‘질문하고 답하기’다. 책에는 이런

활동의 예시가 잘 나와 있는데, 가정독서모임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히 책을 읽

고 토론, 독후감 쓰기에 그치지 않고 책에 나온 지방이나 작가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의 여행도 곁들였

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하는 이 책, ‘놀랄 만큼 자아가 튼튼해지고 친구

들에게 너그러워졌으며 정신이 확장되어 간’ 아이들을 발견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7776

Page 80: Memories vol 23

78

부 모 의 고 민 나 누 기 방

Q 아들이 스타킹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들이 스타킹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호비'라

는 캐릭터 인형을 갖고 자는 버릇했는데, 그 인형의 꼬리

를 자기 손과 몸에 비비고 문지르며 느낌을 느끼고 했거

든요. 그 탓인지 부드러운 무언가 있으면 자기 피부에 닿

고 싶나봐요. 그중에 걸린 것이 스타킹인 것 같습니다.

전에 말씀해주신대로 “유치원 선생님 스타킹을 만지고

싶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네요. 왜 만지고 싶으냐니

까 마냥 좋대요. 머리카락도 만지고 싶고요. 선생님에 대

한 로망일까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아들 다리나 머리

만지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라고 묻자 자기는 좋을

것 같대요. 이럴 땐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요.

오늘 제 스타킹을 꺼내서 신게도 해주고 만지고 놀게도

해주었더니 무척 신나합니다. 당분간은 이렇게 가지고

놀게 해주는 게 좋을까요? 이러다 역효과가 나는 건

아닐까요? 유치원선생님과 상담을 해야 할까요?

괜히 우리 아들이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을까봐 걱정

입니다.

A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알려주세요.

아이들은 부드러운 담요나 면소재의 이불, 베개, 털 인형 등

부드러운 촉감을 좋아하고 특히 어린 시절 좋은 느낌의 인

형이나 이불 등에 애착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들은 처음 느꼈던 좋은 느낌을 성장을 하면서 즐겨 찾기도

하고,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나 이불, 인형 등에

각별한 애착을 보이기도 하지요. 또한 유치원 시기의 아동

들은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께 각별한 애착을 보이기도 하

고, 많은 아이들은 커서 유치원 선생님이 된다고도 합니

다.

어려서 어머니와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된 아이들은 대부

분 유치원 선생님과의 애착관계도 잘 형성되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잘 형성되므로

선생님에 대한 애착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가 스타킹의 촉감을 좋아한다면 스타킹과 비슷한

느낌의 인형이나 이불 등으로 관심을 돌려주면 건강하

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타킹을 좋아

한다고 아이를 불편하게 바라보기보다는 좋아하는 아

이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면서 더 즐거운 놀이를 찾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의 다리나 다른 사람의 다리를

만져보고 싶더라도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지시켜주세요. 또한 어머니의 신체

를 만져보고 싶어 하거나 자신의 몸을 만져달라고 할

때라도 어머니께서 싫은 느낌이 든다면 아이의 눈높

이에 맞추어서 부드럽게 설명하고 거절해 주세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시기마다 당혹스러운 일도 생기

고, 놀랍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도 생기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게 되지요. 요즘에는 시중에 도움

이 되는 도서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센터들이

있으니 용기를 가지고 지도해주세요.

상담 구성애 선생님의 푸른 아우성 자문위원단

(www.aoosung.com)

0718 性

이야

truE Story

Page 81: Memories vol 23

78

의 고 민 공 감 하 기 방1 0 대

Q 누구나 저처럼 이렇게 성에

대해서 알게 되나요?

안녕하세요. 15살 중2 여자인데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

터 성에 관련해 노출된 일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무심코 안

방 문을 열었더니 엄마, 아빠가 성관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거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키스신을 보게 되고 또 언젠

가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친오빠가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는 19세이상관람 비디오를 보고는 저보고 엄마아빠한테 말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에 남녀

가 키스하는 모습을 검색해서 아무렇게나보고 자위를 하게

되었어요.ㅠㅠ 그때 4학년 여름방학에 생리도 시작했고요.

전 처음에 제가 자위가 어떤 건지도 모르고 했는데요. 생리

를 하게 되면서 성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이 생겨서 이것저

것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하필 호기심이 많은

때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 앞에 '사랑의 섹

스' 라고 적힌 것을 보고 검색창에 쳐봤어요. 전 섹스가 엄

마, 아빠가 했던 성관계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이상하게 기

억을 지우려고 노력해야 했는데, 오히려 야동을 봐버렸어

요.ㅠㅠ 처음엔 너무 더럽고 보기 안 좋아서 안 보려고 했

지만 성욕이 생기고 여러 번 많이 보게 되었어요. 그러다

가 생식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자위를 그만해야겠

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하게 되니 솔직히 너무 괴

로웠어요.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성교육에서

만난 선생님과 상담을 해서 다행히 많이 고칠 수 있었

어요. 하지만 또 요즘 아주 가끔씩 하게 돼요. 야동을

보면서요.ㅠㅠ

제가 많은 글을 올렸는데 제 고민은요. 누구나 저처럼

이렇게 성에 대해서 알게 되나요? 자위를 안 하고 싶

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생식기에 혹이 생긴

것 같은데 산부인과 가는 게 좋을까요? 냉이 많은 진

짜 이유는요? 자위를 많이 하게 되면서 집중력도 많

이 떨어진 것 같은데 집중력 키우는 방법도 알려주세

요.ㅠㅠ 제발 도와주세요.

A 사람은 저마다

성적자기결정권이 있지요.

안녕하세요. 우선 자위행위는 건강한 것이랍니다. 절대 죄책

감을 가지거나 부끄러워 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적절한 자

위행위를 하는 것이 나중에 결혼해서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그러나 문제는 잦은 횟수, 청결하지 못한 자위

습관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상담선생님과 상담을 통

해 횟수는 많이 줄였다고 하니 안심이 되네요.

‘누구나 저처럼 이렇게 성에대해서 알게 되나요?’의 질문의

답부터 드릴게요. 저도 처음에 부모님의 성관계 장면을 보

고 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두가 이렇지는

않지만 지금 나이라면 충분히 성에 무한한 관심을 가질 때

입니다. 지극히 정상이에요. 그리고 자위를 안 하고 싶다면

줄넘기나 산책 간단한 운동으로 에너지 분산을 할 수 있어

요. 남녀노소 모두 성욕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고 싶으실

때는 하시고 과하지 않게 횟수를 조절하세요. 그리고 생식

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 꼭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전문

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냉의 양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배란일과 생리 전에는

냉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너무 많이 나온다면 질 내부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니 이 부분도 전문가의 진단

을 한번 받아보길 권해드립니다. 병원에서는 자위행위에

대해 물어보지 않으니 걱정 마시고 어머니와 함께 방문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성에 관심이 가다보니 공부에 집중력

이 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은 바

로 ‘마인드 컨트롤’입니다. ‘내가 공부할 때는 공부 해야

겠다’ ‘놀 때는 놀아야겠다’ ‘쉴 때는 쉬어야 겠다’ 등 혼

자만의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가끔씩의 산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성에 관심가지

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너무 걱정 말고 에너지를 공부

와 건강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세요.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79

Page 82: Memories vol 23

깊은 숲속

날다람쥐가 되어 모험을 즐기다

용인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처

깊은 산속 에코어드벤처

용인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처는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차기 십상인데

주중에는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롭다. 그래도 혹시

단체 예약으로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예약하는 게 편하다.

아침 10시 체험으로 예약하고 에코어드벤처를 찾아간다. 아침 숲길

이 더없이 상쾌하다.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4시, 5시 이렇게

하루 여섯 차례 이용 가능하며 매회 정원은 각 30명이다. 숲속이라도

“야호~” “신난다!” 아이들의 신나는 외침이 숲에 울려 퍼진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순식간에 옮겨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날다람쥐다. 처음 접하는 모험에 겁먹었던 표정이 어느새 진

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을 골라 모험

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에코어드벤처. 최소한의 시설로 숲과

자연을 즐기는 색다른 모험이다.

글, 사진 김숙현(여행작가)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테마

여행

thEmE trAvEL

Page 83: Memories vol 23

80

한낮에는 더우니 오전 시간이나 느지막한 시간에 예약하는 게 좋다.

에코어드벤처에 도착하면 먼저 예약 확인 후 안전모와 장갑, 안전장

비를 착용한다. 어린이용 장갑도 준비돼 있으므로 걱정 없다. 안전장

비를 모두 착용한 다음 실전에 앞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이때 장비

사용 요령과 주의사항 등을 알려준다. 줄을 타고 갈 때 사용하는 도

르래를 잡을 때는 한 손은 도르래 위에, 다른 손은 끈을 잡아야 한

다. 도르래가 굴러갈 때 그 앞쪽으로 손을 가져가면 다칠 위험이 있

으므로 절대 금물.

교육을 마친 다음에는 옆쪽에 자리한 작은 실습 공간으로 이동해 고

리를 걸고 빼는 연습, 도르래를 끼우고 빼는 연습을 한다. 아이가 어

리면 악력이 약해 장비 사용이 쉽지 않은데, 몇 번 연습하면서 요령

을 익히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드디어 실전의 시간. 유아의 경우 처음 몇 번은 보호자가 지켜보고

있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바로 도와주는 게 좋다. 체험객이 여러

명일 경우 뒷사람을 신경 쓰느라 서두르다가 다칠 수 있으므로 차분

히 시간을 가지고 하나씩 해나가는 게 좋다.

코스는 원숭이, 침팬지, 킹콩 코스로 나뉜다. 원숭이 코스는 5~6세

유아들이 도전할 수 있고, 침팬지 코스는 7~10세 아이들, 킹콩 코스

는 11세 이상~성인들을 위한 코스다. 킹콩 코스는 원숭이, 침팬지 코

스보다 더 높고 간격이 먼 나무에 만들어져 있어 제법 스릴이 느껴

진다. 원숭이 코스와 침팬지 코스는 난이도가 크게 다르지 않아 유

아들도 침팬지 코스에 도전할 수 있다. 두 코스를 같이 할 수도 있고

하나씩만 할 수도 있는데, 이왕이면 두 코스 다 체험해보는 게 좋다.

한 코스만으로는 너무 짧아 장비 사용법이 익숙해질 만하면 끝나서

아이들이 아쉬워한다.

01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체험객들

02 안전고리와 도르래는 사용법을 꼼꼼히 익혀야 한다

03 원숭이 코스와 침팬지 코스

04 날다람쥐처럼 날아보는 에코어드벤처

01

02 03

04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81

Page 84: Memories vol 23

07

사다리를 타고 나무 위로 올라가는 뮤호 데스깔라드, 나무 사이를 두

줄로 연결해 징검다리처럼 건너는 빠쓰렐, 그물망을 밟고 건너는 필

레드 쌍쥬, 나무 위에 작은 집처럼 만들어놓은 까반, 높은 나무에서

낮은 곳으로 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는 띠롤리엔, 나무로 만든 원

통을 통과하는 또노 등 다양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름이 낯설

고 어렵지만 굳이 각 포인트의 이름을 몰라도 전혀 문제없다. 안전 고

리를 하나씩 차례로 거는 것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는 것만 기

억하면 된다.

안전교육 받을 때만 해도 잔뜩 긴장했던 아이들이 하나씩 도전해갈

때마다 자신감을 얻고 재미를 느끼며 표정도 밝아진다. 도르래를 타

고 나무 사이를 날아갈 때는 특히 신난 표정이다. 정글 속을 자유롭

게 날아다니는 타잔이 된 기분이다. 모든 코스가 끝난 뒤 아이들은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한 번 더!”를 외친다. 안전교육을 받고 원숭이

코스와 침팬지 코스까지 끝내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킹콩 코스도

소요시간은 비슷하다. 나이 제한은 딱히 없지만 키가 110㎝ 이상 되

어야 모험에 도전할 수 있다.

야영장과 산책로

용인자연휴양림은 숲속의집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야영장

도 인기가 높다. 한겨울에도 주말에는 사이트를 잡기가 힘들 정도.

빽빽한 나무 사이와 산의 경사면에 계단식으로 자연스럽게 사이트

를 구축해 자연에 감싸 안긴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차를 주차

장에 세워놓고 손수 짐을 옮겨야 하는 점이 번거롭긴 하지만, 덕분

에 밤이 되면 별도 보고 벌레 소리도 들으며 최대한 자연적인 캠핑

을 할 수 있다.

야영장 입구에는 놀이터가 여러 개 있는데 모두 아이들을 위한 숲

속놀이터다.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보는 놀이기구는 하나도 없다. 여

기서는 놀이터도 ‘친환경’이다. 목마를 타고, 나무집 미끄럼틀에 오르

고, 나무기둥 사이를 연결한 나무통 위를 줄을 잡고 건너는 식이다.

하루 종일 놀아도 아이들이 지겨운 줄 모른다.

05 피톤치드 가득한 산책로

06 원숭이 코스의 원통 통과하기

07 발이 흔들흔들, 그럴수록 신중하게

08 숲에 감싸 안긴 야영장

05

06 08

07

Page 85: Memories vol 23

82

산책하기 좋은 습지원

에코어드벤처는 휴양림 제일 안쪽에 자리했다. 들어가는 길에 자연스

럽게 습지원을 지나가게 된다. 습지원 일대는 데크가 깔려 있어 가볍

게 걷기 좋다. 계단도 몇 군데 있지만 주로 경사로로 만들어 유모차

를 가지고 둘러볼 수도 있다. 연꽃과 수생식물, 곤충을 관찰할 수 있

는 작은 연못 주위에 개구리 소리가 우렁차고, 주변으로 우리나라 들

꽃과 자생화를 모아놓아 꽃이 수시로 피고 진다. 산책로를 따라 위

로 올라가면 도롱뇽 서식지도 있고, ‘뱀조심’ 안내판도 곳곳에 보인

다. 실제로 산책로 위로 뱀이 스르륵 지나갈 수 있으므로 조심할 것.

휴양림 앞마당에 해당하는 잔디광장은 주말이면 나들이객이 돗자리,

텐트, 타프 등을 설치해놓고 쉬는 공간이다. 지난봄부터 주말 입장객

을 예약제로 전환하면서 빽빽하던 잔디광장도 여유가 생기고 주차나

차량 정체 문제도 없어졌다. 주말에 에코어드벤처와 휴양림 당일 나

들이를 즐기고자 한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숙박시설 이용 시

에는 따로 입장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용인자연휴양림은 패러글라이딩의 메카이기도 하다. 휴양림 입구

에 패러글라이딩 전문 업체가 여럿 자리 잡고 있으며, 휴양림 뒤에

솟은 정광산(563m) 정상에 활공장이 있다. 평일에는 드문드문 보이

던 패러글라이더가 주말이면 하늘에 꽃을 피우듯 한꺼번에 날아다

닌다. 도착지점이 휴양림 바로 아래편에 있어서 잔디광장 위를 선회

해 착지하는 모습은 여러 번 봐도 볼 때마다 흥미롭다. 전문가가 동

승하는 2인용 체험비행도 있으므로 궁금하다면 용기를 내서 도전해

보시라.

여행정보

용인자연휴양림

031-336-0040, www.yonginforest.net

가는방법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 신갈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 용인IC → 처인

대로(광주 방면) → 초부교 우회전(2.3㎞) → 용인자연휴양림

대중교통 강변역이나 잠실에서 1117번(8분 간격) 버스 이용. 또는 서울역

환승센터나 강남역에서 1150번(25분 간격) 버스를 이용해 외대사

거리에서 하차. 외대사거리에서 89번 마을버스를 타고 상부곡(휴

양림슈퍼)에서 하차. 휴양림 입구까지 약 600m

09 나무로 꾸민 친환경 숲속놀이터

10 넓은 잔디광장과 그 위로 활강하는 패러글라이더

09

10

09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83

Page 86: Memories vol 23

NEWS & EDU

영훈국제중,

국제중 지위 배제되나

영훈국제중학교의 검찰 수사결과 입학비

리가 드러났습니다. 학교법인 영훈학원 김하

주 이사장(80)은 2009년~2010년 “사회적배

려대상자 전형의 추가합격자로 학교에 기여

금을 제공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라”고 지

시하고 그동안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18억원

가량을 횡령했습니다. 행정실장 등이 학부모

들에게 2천만원에서 3천만원씩 총 1억원 정도

를 요구해 김 이사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입학을 위한 각 전형마다 성적조작이

이뤄졌고, 영훈초등학교 출신 지원자 5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타학교 학생 2명의 점수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비리의 온상이었던 영훈국제중

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초 관련 브

리핑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2015

년에는 지정 취소 여부를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5년마다 운영성과를 평가해 국제중 지정 목

적 달성이 불가능한 때만 지정취소가 가능하

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비리 등 문제

가 있는 학교는 국제중 지정 취소를 가능하게

하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렇더라

도 법이 소급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영훈국제

중의 입학비리가 곧 지정취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국제중 지

정 취소가 교육감의 권한”이라며 한 발 물러

서는 입장을 보였고, 전교조 서울지부 등 특

권학교폐지공동대책위원회는 “국제중 지정

취소를 하지 않을 경우 문 교육감 퇴진 운동

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은 23

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중에 “설립목적

에서 벗어나 운영되는 국제중학교는 언제든

지 그 지위에서 배제시킬 수 있는 제도가 마

련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고, 교육부는 보

도자료를 통해 “국제중의 지정 목적 달성이

현저히 불가능한 경우에는 교육감이 지정기

간 내에도 지정취소가 가능하도록 초중등교

육법시행령에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제도 개선이 영훈국제중부터 적용될 수 있도

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훈국제중의

국제중 지위가 배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

니다.

교사 폭행 부모

실형

지난 3월 창원 시내 한 사립고등학교의

교실에서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

이 발생했었습니다. 한 학생의 학부모와 그

지인 등이 수업 중인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방해하며 교사에게 무릎을 꿇리고 욕설과

폭행을 퍼부었습니다. 이유는 자신의 아들

을 때렸다는 것이었는데요. 폭행과 함께 피

해보상 등 협박도 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창원지법 박정수 부장판사는

학생의 아버지에게 징역 8월, 아내 등 2명에

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

니다. 선고 전 박 판사는 “교사를 무릎 꿇리

고 폭행한 것처럼 반드시 직접 무릎 꿇고 용

서를 구하라”고 주문해 학부모들은 피해교

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접한 한 변호사는 자신의 블로

그를 통해 “자신의 아들이 귀한 줄은 알지

만 학교에 자식을 보내면 학교에 그 자식을

맡긴 것”이라며 “학교에서 체벌을 받았다면

부모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분명 심각하게 교권을 침해한, 교육 관계

자 모두 규탄할 사건입니다. 그런데 사실 교

사가 학생을 이유 없이 심하게 폭행하거나

성폭행해 낙태를 하게 하는 등 교사의 학생

폭력도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사의 학생 폭력, 학부모의 교사 폭력이 돌

고,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학생들 간의 학교폭력

도 빈번합니다.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학교가 폭력으로 얼룩

지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대책이 풀 수 없는

이 문제, 학부모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한국사,

필수 과목으로?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과목을

평가기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교육부의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현재 수능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 탐구 영

역 모두가 선택과목이기 때문에 한국사만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시험의 기본

적인 골격을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육부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존치 여부

와 함께 대입제도 개선방안을 8월 중에 발

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사회과목 교사들

은 한국사 수능 필수를 반대하고 나섰습니

다. “한국사 교육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다른

과목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한국사를 수

능 필수 과목으로 하고 다른 과목 2개를 더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학생들의 부담을 가

중시킬 우려가 크다”는 이유였는데요. 일각

에서는 이과생들은 잘 배우지도 않는 과목

을 필수로 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전쟁 발발 년도나 현충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등 학생들이 국사에 대

해 모른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한국사

필수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습니다. 서울대

는 24년 만에 한국사를 졸업 필수 과목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며, 교육부에

는 한국사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고 선택 과

목을 2개로 유지하는 내용의 대입 개정안을

건의했다고 합니다.

국사를 배우는 것뿐인데, 많은 일이 얽혀

있습니다. 특히 입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예민하고

첨예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무엇보

다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과목 사이

의 밥그릇 싸움과 연결된다는 것, 점수와 입

시만으로 논란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일

본, 중국 등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들의 역

사 왜곡이 자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조금 씁

쓸한 것도 사실입니다.

꼭 시험이 아니라도 아이들에게 자연스

러운 이야기로 역사를 들려줄 수 있도록 엄

마, 아빠들이 먼저 한국사에 관심을 가져보

는 것은 어떨까요.

84

nEwS & Edu

Page 87: Memories vol 23

시신훼손 고교 중퇴생,

공포영화 따라했다?

지난 7월 용인에서 한 고교 중퇴생 심모

군(19)이 10대 소녀를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

후 살해, 시신을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습니

다. 피해자의 피를 뽑아내거나 살점을 도려

내고 친구에게 사진을 전송하는 등 잔혹한

행각에 언론은 심 군이 ‘특정 공포영화를

즐겨봤다’는 등의 자극적인 기사를 내놓았

고, 대중은 경악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심 군은 스마트폰에 ‘가축

외 동물도살처리과정’이라는 문서를 저장

해놓기는 했지만 2년간 사용한 노트북에는

‘해부’나 ‘시체’ 등의 검색기록은 없고, 저장

한 동영상이나 사진에는 시체훼손과 관련

한 영상은 없었다고 합니다. 심 군을 면담한

경찰은 "병적으로 범행에 집착한 흔적은 없

다"며 "또래와 비슷한 정상적 범주로 보이기

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일

간지 인터뷰를 통해 "심 군이 범행을 오래전

부터 계획했거나, 사체 훼손에 집착하는 이

상 성향은 아닌것 같다"며 "다만 살인을 저

지른 후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시체나

해부 등 잔혹한 영상물이 학습효과를 일으

켰을 수 있으며,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

던 것으로 미뤄 정서적으로는 미성숙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

행정학과 교수는 심 군이 “반사회적 사회성

장애를 가졌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이긴 하지만 자극적인 기

사에만 현혹되기보다 사건 자체와 피의자,

피해자 등의 배경을 살피고 이런 범죄를 예

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사교육의 꽃,

영어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0~5세 영·유아

총사교육비는 2조7천억원이라고 합니다.

보육·교육비를 지불한 적이 있는 학부모

들은 그 교육비의 절반 정도를 사교육에 쓰

고 있었다는데요. 사교육 대부분을 차지하

고 있는 분야는 단연 영어라고 합니다.

초·중·고등학교 사교육에 비해 영유아

사교육에 대한 관심은 적었던 것이 사실인

데요. 실제로는 초·중·고등학교 못지않게

사교육비가 지출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드러나는 영어

의 수준 격차를 생각하면 미취학 아동을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닙니다. 정규과정으로는 초등학교 3년부

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지만 한 반에 영어

를 처음 배우는 아이도 있고, 이미 중등 수

준까지 익힌 아이도 있다 보니 ‘내 아이만

뒤처지게 둘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돼 버렸

습니다.

아마 입시와 취업, 승진 등 일생 전반에

걸쳐 영어성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인식

도 한 몫 할것입니다. ‘영어는 무조건 높은

점수를 받아야 유리하다’라는 인식이 퍼져

있고, 실제 ‘스펙’을 쌓는데 많은 비용이 들

어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경향신문은 지난 7월 ‘학교를 떠난 영어’

라는 시리즈 기사에서 현재 영어교육의 문

제점을 살피고 최소한 제도적으로 규제할

사항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유치원, 보

육시설 오전시간 강제적 영어편성 금지 ▲

교육과정 넘는 학교, 교육청 영어대회 지양

▲학생의 성인 대상 공인 영어인증시험 응

시 규제 ▲수능, 영어 교육과정 수준으로 조

정 등입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 등에

제출할 영어 스펙으로 각종 영어대회와 영

어인증 시험 점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

니다. 그리고 이런 시험 준비 연령은 초등학

교, 미취학 아동으로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

다. 그 결과는 바로 영어 사교육이겠지요.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이번 정부의 영어교

육에 대한 입장은 어떨지 지켜볼 일입니다.

자치구,

진로탐색 돕는다

강동구와 성동구, 성북구와 서대문구 등

서울시의 몇 몇 자치구가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돕기

위해 ‘직업체험 지원센터’를 열었습니다.

강동구의 상상팡팡센터에서는 8월 토요

직업체험으로 만화가, 슈가아티스트, 화장

품 연구원 등의 프로그램이, 현장 직업 견학

으로 세무서와 종합사회복지관, 한국체육대

학교 등을 방문하고, 전공체험으로 호텔관

광학과에 대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성북구 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에서는

방학을 맞아 ‘with~’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

다. 성북예술창작터에서 진행하는 with Art’,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진로를 설계하는 ‘with

Family’, 성복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성북

구 직업체험일터 등이 함께 하는 진로상담

과 직업체험 연계 프로그램 ‘with Mentor’ 등

입니다.

이밖에도 도봉구 꿈여울센터에서는 부모

의 역할과 자녀와의 대화법 등을 주제로 ‘도

봉 힐링드림 캠프’를, 성동구 진짜센터에서

는 자기주도학습과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가

지고 ‘진로학습코칭’ 캠프를 연다고 합니다.

해당 자치구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8584

Page 88: Memories vol 23

LouNGE뮤지컬 목 짧은 기린 지피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고정욱과 ‘넌 특별하단다’ 제작진이 만났다. 고정욱 동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

컬이다. 목 짧은 기린으로 태어나 놀림 받는 지피, 지피의 친구 호피무늬 얼룩말 통가. 밀렵꾼이 등

장해 평화롭던 초원을 위기로 몰아넣는 순간, 지피와 통가, 동물들은 어떻게 헤쳐 나갈까. 다른 생

김새가 놀림과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음을 알려주는 유익한 공연이다. 자존감 UP시리즈 3탄.

일시 2013.7.2~2013.8.31 장소 대학로 예술마당 2관

가격 일반석 2만5천원 문의 02.336.3767 / 031.444.9135

뮤지컬 코파반장의 동화수사대

과자를 좋아하는 헨젤과 그레텔이 사라졌다. 헨젤과 그레텔을 찾아 수사에 나선 코파반장의 동화

수사대. 수사 과정에서 ‘과자성’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진다. 난타와 마술, 아크로바틱과 화려한 영상

이 아이들을 사로잡는다. 절로 입맛이 다져지는 과자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대, 아이들에게 바

른먹거리에 대한 메시지를 남긴다. KBS 2TV 여름방학특집으로 방영되는 ‘코파반장의 동화수사대’

로도 만날 수 있다.

일시 2013.7.13~2013.8.25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가격 S석 3만원, R석 4만원, VIP석 5만원 문의 1544-5955

뮤지컬 두근두근 베이커리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두근두근 베이커리의 두 제빵사 야미얌과 사르륵. 그런데 어느 날 각각

야미얌과 사르륵의 빵이 가장 맛있다고 싸우는 손님 덕분에 경연을 펼치게 되는 두 제빵사. 아이들

의 오감을 자극하는 고소한 빵 냄새 가득한 공연이다. 8월 11일 공연에서는 말복(8월12일)을 맞아 치

킨을 맛볼 수 있는 ‘복닥福닭 이벤트’가 열리고, 8월 15일 국기게양 인증샷을 남기면 포춘쿠기 이벤

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독립만세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일시 2013.6.26~2013.8.25 장소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 홀

가격 전시관포함 S석 2만2천원, R석 2만5천원 / 전시관미포함 S석 2만원, R석 2만3천원

문의 02.3157.2505

재미와 감동의 순간!PLAY

86

재미

와 감

동의

순간

PLAy LoungE

Page 89: Memories vol 23

체험전 빛과 소리를 찾아 떠나는 과학탐험대

빛과 소리가 없다면? 없어진 빛과 소리를 찾아 떠난다는 콘셉트다. 발광물질과 루미나이트를 이용

해 우주 분위기를 만들고, 눈꽃 모양의 스티로폼 볼에 영상이 맺혀 눈과 꽃으로 표현되는 영상 및

소리센서장비를 이용해 빛과 소리를 체험한다. 이 외에도 빛의 삼원색, 홀로그램과 그림자 잡기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됐다. 마포구민은 40%, 3인 이상 가족은 50% 할인된다. 신분증과 해당 증명서

를 지참 필수.

일시 2013.6.28~2013.8.25 장소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 플래이맥

가격 2만원 문의 02.3274.8600

체험전 사이언스 쇼 더 바디

그야말로 인체 과학 쇼다. 운동선수들의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을 3m의 대형 3D 영상으로 볼 수 있

는가하면, 8개의 대형 홀로그램관에서는 우리 몸속의 장기들을 직접 돌려보고 잘라서 살펴볼 수 있

다. 혈관과 신경계를 내 몸과 직접 겹쳐볼 수 있는 증강현실, 나노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첨단 기

술로 인체를 관찰,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 체험 전에 미리 인체에 관련된 대화를 해보고 가는 것

도 좋겠다.

일시 2013.4.5~2014.3.2 장소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1층

가격 소인 1만원, 성인 1만2천원 문의 070.7539.6916

체험전 라바와 함께하는 3D 곤충체험전

곤충의 생김새와 환경을 관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일산 킨텍스에 마련됐다. 전시장은 3D 곤충

파노라마, 3D 곤충 체험관, 3D 포토존과 함께 곤충 교육장과 체험관 등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체험관에서는 거미줄 뽑기와 퍼즐 맞추기, 거미줄 매달리기 등의 체험 존이 마련돼 있다. 퀴즈

와 주사위 놀이 등 이벤트도 있다. 3D 안경을 착용해 보다 실감나게 다양한 곤충의 일상을 체험해

보자.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고.

일시 2013.7.5~2013.9.1 장소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 2A홀

가격 1만3천원 문의 1899-3948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8786

Page 90: Memories vol 23

메모리즈 365희망기부로

나눔을 실천하세요.

메모리즈 희망기부캠페인이란

MEMORIES를 만나는 모든 독자들이 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대한민국 구석구석 희망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입니다.

MEMORIES는 무료로 배포되지만 건강한 교육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구독료 자율참여 희망기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희망기부 금액 60,000원

(1년, 12회 배송비 포함)은 희귀 난치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치료비 지원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희망이 필요한 곳에 쓰여

집니다.

매월 희망기부를 신청하신 10분께 다중지능연구소의 다중지능

계발교구 또는 쌍계명차의 우리아이 뽀로로차를 드립니다.

279602-04-104034 국민은행 강순희 희망기부365희망기부 전화 02-546-9939 [email protected]

희망기부 참여 선물이벤트

사 랑 을 전 하 세 요

Page 91: Memories vol 23

이벤트!벌써부터 여름 더위가 시작되었네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가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쿨~하고 빵~빵한 이벤트를 준비하였습니다.

정기구독 신청, 정기구독 추천, 행복한 가족사진 등을 보내주신 분들께

메모리즈 스포츠 물병, 우리아이 뽀로로차, 피시스 냉장고 밀폐용기, 단행본 등 370명에게 푸짐한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이벤트 기간 2013. 6. 1 ~ 8. 31문의 02.546.9939 [email protected]

1정기구독 신청 이벤트 이벤트 기간 중 메모리즈 정기구독을

신청해주신 분들

상품 메모리즈 스포츠 물병

2정기구독 선착순 이벤트메모리즈 정기구독을 신청해주신

분들 중 선착순

상품 어린이 성교육 뮤지컬

엄마는 ‘안가르쳐줘’ 티켓

3정기구독 추천 이벤트지인에게 메모리즈 정기구독을

추천해주신 모든 분들

상품 쌍계명차 ‘우리아이 뽀로로차’ 2개

접수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에

비밀댓글로 신청자명을 남겨주세요.

4행복한 우리가족 자랑 이벤트행복한 가족사진을 보내주신 분들 중

추첨

상품 피시스 냉장고 밀폐용기 세트

접수 [email protected]

(사진은 메모리즈에 수록)

5혼자 보기 아까운 우리아이 이벤트익살스러운 아이 사진을 보내주신 분들

중 추첨

상품 아놀드파마 쿨러백

접수 [email protected]

(사진은 메모리즈에 수록)

6독자 후기 이벤트메모리즈를 읽고 독자 후기를 메일로 보내

주신 선착순 10명

상품 <강점 지능 살리면 뜯어말려도

공부한다> 단행본

접수 [email protected]

200명

30명

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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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메 모 리 즈

Page 92: Memories vol 23

내손안의 영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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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방법이 다르다!CLIL(내용·언어 통합학습) 이론을 근간으로 개발된 영어 프로그램

우리나라와 미국의 국정 교과과정을 과목별•학년별로 적용

교과과정에 따른 수준별 몰입형(Immersion) 커리큘럼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4대 영역의 고른 향상을 위한 통합 프로그램

국내 최고 강사진의 VOD Contents 개발 참여

미국 교육출판협회에서 주관하는 국제학습 선도상 수상

매년 미국 현지에서 일선 교사들이 선정하는 TCA 학습도서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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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VOL.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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