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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 장승진| 국민대학교 송진미** | 서울대학교 | 논문요약 | 사람들은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다시 말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합치하는 정도를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가 일반 유권자 들이 정치적 쟁점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지 제20대 총선에서 부각되었던 테러방지법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자일 수록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또한 허위합의 효과는 유권자의 쟁점투표에도 일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 다. 흥미로운 점은 허위합의 효과의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의 당파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본 논문은 이러한 차이가 해당 쟁점의 현상태(status quo)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결과적으로 본 논문의 분석은 유권자의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 개념이 가지는 유용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주제어 | 허위합의 효과, 정치적 세련도, 당파심, 쟁점투표, 현상태 * 이 논문은 2015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5S1A5A2A03049558). **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 연구원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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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79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장승진| 국민대학교

송진미| 서울대학교

| 논문요약 |사람들은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다시 말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합치하는 정도를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가 일반 유권자

들이 정치적 쟁점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지 제20대 총선에서 부각되었던

테러방지법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자일

수록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또한 허위합의 효과는 유권자의 쟁점투표에도 일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

다 흥미로운 점은 허위합의 효과의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의 당파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본 논문은 이러한 차이가 해당 쟁점의 현상태(status quo)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결과적으로 본 논문의 분석은 유권자의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 개념이

가지는 유용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주제어 | 허위합의 효과 정치적 세련도 당파심 쟁점투표 현상태

이 논문은 2015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5S1A5A2A03049558)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 연구원

8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I 서론

선거 기간 중 특정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우 언론을 통해 흔히 대세론이 등장하게 된다 유권자들은 승리할 가능성이 높

은 후보 즉 사람들이 많이 지지하는 후보를 더욱 지지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ldquo편승 효과(bandwagon effect)rdquo 때문에 한번 대세론을 형성한 후보는 다른 후보

에 비해 훨씬 용이하게 지지율 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대세론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소위 ldquo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rdquo를 들 수 있다 이는 선거

구도가 일방적으로 흘러갈수록 오히려 약자 즉 사람들이 많이 지지하지 않는 후

보를 응원하고 그의 선전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의미한다 이 경우 특별히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유권자들이 오히려 열세에 처한 후보에게 동정표를 던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의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일주일 전부터 여론

조사 결과의 공표를 금지함으로써 이러한 편승 효과나 언더독 효과에 의해 유권자

의 선택이 영향받는 것을 mdash 인위적으로 mdash 방지하고 있다

편승 효과나 언더독 효과는 공통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

다고 인식하는지가 정치적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Joslyn 1997 Mutz 1994 1998) 그러나 정작 이러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

고 있다 물론 다른 정치적 정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미

디어를 통해 후보 혹은 특정 쟁점에 대한 집단적 여론을 학습하게 될 것이다(Mutz

1998) 그러나 동시에 사람들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치적 성향과 선호에 기반을

두고 선택적으로 수용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Zaller 1992) 결과적으로 집

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유권자 각자의 선호가 반영되어 실제 여론과는 일정한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다시 말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합치하는 정도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자신의 선

호와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인식하게 되며 심리학에서는 이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ldquo허위합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rdquo라고 일컫는다 허위합

의 효과가 소개된 이후(Ross Greene and House 1977) 심리학 분야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 경험적 연구가 축적되어 왔다(eg Marks and Miller

1987 Mullen et al 1985) 그리고 허위합의 효과는 집단적 여론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었을 때에나 심지어 이러한 과대평가의 가능성을 명시적으

로 피실험자에게 알려주었을 경우에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정도로 기본적인 심

리적 특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Krueger and Clement 1994)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가 갖고 있는 잠재적인 정치적 함의에도 불구하고 정치

학 분야에서 허위합의 효과에 주목하여 유권자들의 태도와 행태를 연구한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더구나 허위합의 효과를 다룬 대부분의 심리학 연구들이 주로

실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과연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도 관련 연구들을 적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논문은 제20대

총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를 대상으로 허위합의 효과가 우리

나라 유권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지 경험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과연 한국 유권

자들은 mdash 객관적인 사실과는 별개로 mdash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자기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가 만일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정도에 영향을 끼치는가

나아가 본 논문은 단순히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확인

하는 것을 넘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유권자들의 투표선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

는지를 쟁점투표(issue voting)와 관련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한국 선거에서

도 쟁점의 영향력을 살피는 시도는 다각도로 이루어져 왔다 특정 정책들에 대해

유권자가 얼마나 찬성 혹은 반대하는지에 따라(김성연 외 2013 우정엽 강충구

2013a 2013b 이갑윤 2011 이현우 2011) 혹은 어느 후보의 공약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에 따라(장승진 2013) 후보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험

적으로 검증한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나아가 찬성과 반대로 나뉘지 않는 이슈들

을 합의이슈(valence issue)로 구분하고 이에 근거한 투표를 경험적으로 살핀 연

구도 이루어진 바 있다(송진미 박원호 2016)

그러나 쟁점투표가 갖는 이론적 규범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주

8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요 쟁점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왜곡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특히 유권자들이 쟁점과는 상관없는 이유 예컨대 정당 선호나

인물 선호에 따라 자신의 정책 선호를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의 입장으로 투사

(projection)하거나 혹은 지지하는 정당 및 후보의 입장에 따라 스스로의 선호를

변경(persuasion)하고 선택을 합리화(rationalization)하는 현상이 종종 관찰되었

다(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Brody and Page 1972 Judd Kenny and

Krosnick 1983 Markus and Converse 1979) 이러한 연구들에 덧붙여 본 논문은

쟁점에 대해 정당이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입장 mdash 에 대한 인식 mdash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 스스로의 집합적 선호에 대한 인식이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 살펴본다

물론 정치적 쟁점은 심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대상과는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

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의 원인과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테러방지법과 같은 정치적 쟁점의 경우 찬반

이 갈리기 마련이며 각 입장을 대변하는 현실 정치 세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반 유권자들 또한 각 정치 세력과의 심리적 행태적 연계를 통해 해당

쟁점에 대한 찬반 의견을 체화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 쟁점에 대해 유권자

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는 당파심(partisanship)의 틀 속에서 형성되게 되며 따라

서 각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허위합의 효과 역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심리학 실험의 대상과는 달리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진공 상태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상태(status quo)라는 기준

점 위에서 벌어지게 된다 즉 대부분의 경우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기존에

시행 중인 정책을 mdash 어떤 방향으로 mdash 변화시킬 것인가의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지

기 마련이며 따라서 유권자들이 가지는 태도 또한 기존의 정책과의 비교를 통해

규정되게 된다(Grofman 1985) 다시 말해서 정치적 쟁점에 대한 태도는 현상태

의 변경에 동의하는가 여부라는 형태로 표출되게 되며 따라서 mdash 현상태의 유지가

변경에 비해 현실적으로 훨씬 용이하다는 점에서 mdash 허위합의 효과가 찬성과 반대

의견 사이에 비대칭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3

II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이론적 논의

1 허위합의 효과와 정치적 세련도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론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는가 본 논문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 태도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허위합의에 대한 연구는 사람

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집합적 생각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인

식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로스 등(Ross et al 1977)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선호 신념 그리고 개인적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행동과 판단이 일반적이고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자신과 다른 대안적인 반응들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하고 일탈적인 것이라

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기 자신과

비슷할 것이라는 mdash 실제 그러한가와는 별개라는 의미에서 mdash 허위합의를 인식한다

는 것이다

정책 영역에서 허위합의 효과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책에 대한 태도가 집

합적 여론의 방향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 형태로 나타난다(Fields and

Schuman 1976) 정책에 대한 개인의 태도는 집합적 여론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

는 동시에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가장 손쉽게 떠올리고 사용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사람들은 여론을 추론할 때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ldquotop-of-the-headrdquo

considerations)을 일차적 단서로 사용하게 되는데(Zaller and Feldman 1992)

자신과 비슷한 생각이거나 자신이 동의하는 생각일수록 손쉽게 기억에서 정보를

불러들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Marks and Miller 1987) 이와 더불어 자신의

선호에 따라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혹은 자신이 동의하는 정보들에 선택

적으로 노출(selective exposure)되는 과정 또한 허위합의를 일으키면서 동시

에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편향되거나 제한된 정보를 얻음으로써 여론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Bosveld et al 1994 Marks and Miller 1987

Sherman et al 1984) 그리고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정책에 대해 보다 분명하

8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고 강한 입장을 갖고 있을수록 강하게 나타난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허위합의 효과가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서와 연관된다면 정치적

정보에 접근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개인의 능력 즉 정치적 세련도(political so-

phistication)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완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

고 예상할 수 있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일수록 집단적 여론에 대한 정보

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해도 역시 높을 것이라는 점에서 인지적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들은 스스로

의 선호 외에도 정책에 대한 집합적인 여론을 추론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상대적

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여론에 투사해 여론을

왜곡해 인식하는 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죠슬린(Joslyn 1999)은

프라이스와 잘러(Price and Zaller 1993)의 연구를 인용하며 지식 수준이 높을수

록 객관적 여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이 단서로 작용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선

호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세련도와 허위합의 효과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는 또 다른 가능

성 또한 존재한다 많은 정치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유권자의 정치적 판단은 객관

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평가와 생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동기화

되어(motivated) 이루어지며(Kunda 1990) 따라서 만일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를 접하는 경우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아니면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왜곡된(biased) 정보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Gaines et al 2007 Lodge and Hamill 1986 Lodge and Taber 2000

Redlawsk 2002 Taber and Lodge 2006)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

자들일수록 비록 객관적 현실에 대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은 높다고 하더라도 동

시에 자신의 생각에 배치되는 정보를 배격하고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고 할 수 있다(Zaller 1992)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오히려 정치적 세련도

가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발견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상반된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본 논문에서 제기하는 가설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5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할 것인지 완화할 것인지는 해당 정책의

현상태(status quo) 및 그와 관련한 유권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주로 현상태의 변경 여부에

대한 찬반의 형태로 표출되곤 한다 이 경우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측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측에서 보다 강한 이

해관계(higher stakes)를 가지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의 유지를 주장하는 mdash 정당을 지지

하는 mdash 유권자들은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

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

질 것이다

2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정치적 쟁점에 대해 허위합의 효과가 관찰된다면 이는 자신의 정책 선호에 기

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쟁점투표(issue voting)와도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는 자신과 후보자의 정책 입장을 비교해 가장 가깝거나 자신과

같은 진영에 있는 후보에게 투표한다(Downs 1957 Rabinowitz and Macdonald

1989 Matthews 1979) 하지만 쟁점에 기반한 투표는 단순히 정당과 후보가 해

당 정책에 대해 내세운 공약을 평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각 정당과

후보가 집권했을 때 공약을 이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Downs 1957 Grofman 1985) 그리고 이는 다시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

이 해당 공약의 집행을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과 연관되기 때문에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가 서로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사이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실제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

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1)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같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1) 이와 반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lsquo침묵의 나선이론rsquo이 제기되고 발전해 왔다(Glynn and

8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입장을 투표에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쟁점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후보자의 공약을 평가하고 투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유권자 자신

의 입장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해당 쟁점이 현저할수록 유권자는 해당 쟁점에 근

거해 투표할 것이다(장승진 2013) 결과적으로 허위합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쟁점

투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특정한 정책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은 각기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

지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이 높을 것이라고 믿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쟁점에

기반한 투표선택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쟁점투표가 강화되는 현상은 현상태의 변경을 지

지하는가 아니면 유지를 지지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상태의 유지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현상태의 변경을 위해서는 입법과정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거부권 행사자

(veto players)들을 설득 극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정치적 지지가 요구되기 때문

이다 그로프만(Grofman 1985)은 유권자들이 단순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보에

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현재 정책의 상황 그리고 집권당과 반대

당의 입장을 고려해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즉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유권자라고 할지라도 현재 정책의 상황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보

수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해당 정책에 대해서 보수정당이

어느 정도로 공약대로 시행할 것인지가 고려된다

그로프만의 논의를 확대하면 현재 정책의 변경을 원하는 유권자일수록 일반 유

권자들 중 현상태의 변화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거나 낮다고 생각하는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현상태의 변경을 주장하는

정당 지지자의 입장에서 현상태에 동의하는 유권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믿는다

면 굳이 해당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상태를 바꾸는 것은 현상유지보다 큰 비용이 수반되는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반대한다면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Mcleod 1984 Noelle-Neumann 1974) 이는 자신의 의견이 소수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에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게 되면서

소수는 침묵하고 다수는 의견을 표출해 사회적 여론이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7

투표에 있어서 해당 쟁점이 갖는 유권자의 효용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현상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

는 경우 쟁점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현상태의 유지를 원하는 정당

지지자의 경우 mdash 현상태의 유지는 대안적인 정책 노력이 실패했을 때 자동적으로

달성되는(default) 상태라는 점에서 mdash 상대적으로 집합적 여론의 향배와 무관하

게 쟁점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II 기술적 분석 테러방지법과 허위합의 효과

경험적 분석을 위해 본 논문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2016년 제20대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실시한 ldquo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온라인 패

널 조사rdquo 자료를 사용한다 제1차 조사는 선거 전인 2016년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59세 이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제2

차 조사는 제1차 조사에 참여했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후인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총 2308명이 응답했다 온라인 조사의 경우 상대적으

로 60대 이상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타인을 사칭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만 60세 이상의 경우 조사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표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

조사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긴 문장을 포함한 문항들을 응답자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 특정 조건을 제시하거나 특정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제

시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있어서는 온라인 조사가 갖는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표성의 한계에도 온라인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특히 본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허위합의 효과의 경우 자신의 정책 의견에 덧붙여 해당 정책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응답자가

느끼는 익명성과 응답의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권자들이 주요 쟁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일으

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소위 테러방지법이라고 불리는 ldquo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rdquo(법률 제14071호 이하 테러방지법)을 분석 대상으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로 삼았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2015년 11월

에 발의된 이후 비록 극심한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단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2일에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정치적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별다른 선거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에서(강

원택 2016) 그리고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이후 9일에

걸쳐 진행된 야당의 무제한토론(filibuster)이 많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는 점에서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유권자의 주목을

끌었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국

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모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폐기 및 재개정

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함으로써 본회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mdash 최소한 총선이 진행되던 시점에는 mdash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

고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들의 태도는 lt표 1gt을 통해서

알 수 있다2) 전체 응답자의 497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혀서 435

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3) 다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들의 태도는 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

2)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여론 인식에 대한 조사는 제1차 조사에서 이루어졌다 테러방지

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는 lsquo귀하께서는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squo라는 질문

에 대해 lsquo매우 반대(1)rsquo에서 lsquo매우 찬성(5)rsquo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위의 질문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제시되었으며 응답자들은 lsquo귀하께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 사람들의 몇 정도가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squo

라는 질문에 대해 0~100 사이의 숫자를 작성했다

3) 물론 조사 시점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3월 2~3일에 걸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밝혔

으며 찬성 의견은 39에 그침으로써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

를 보였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기 12와 26 그리고 무당파의 24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00호 httpwwwgallupcokrgal

lupdbreportDownloadaspseqNo=732)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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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2: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8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I 서론

선거 기간 중 특정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우 언론을 통해 흔히 대세론이 등장하게 된다 유권자들은 승리할 가능성이 높

은 후보 즉 사람들이 많이 지지하는 후보를 더욱 지지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ldquo편승 효과(bandwagon effect)rdquo 때문에 한번 대세론을 형성한 후보는 다른 후보

에 비해 훨씬 용이하게 지지율 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대세론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소위 ldquo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rdquo를 들 수 있다 이는 선거

구도가 일방적으로 흘러갈수록 오히려 약자 즉 사람들이 많이 지지하지 않는 후

보를 응원하고 그의 선전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의미한다 이 경우 특별히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유권자들이 오히려 열세에 처한 후보에게 동정표를 던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의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일주일 전부터 여론

조사 결과의 공표를 금지함으로써 이러한 편승 효과나 언더독 효과에 의해 유권자

의 선택이 영향받는 것을 mdash 인위적으로 mdash 방지하고 있다

편승 효과나 언더독 효과는 공통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

다고 인식하는지가 정치적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Joslyn 1997 Mutz 1994 1998) 그러나 정작 이러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

고 있다 물론 다른 정치적 정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미

디어를 통해 후보 혹은 특정 쟁점에 대한 집단적 여론을 학습하게 될 것이다(Mutz

1998) 그러나 동시에 사람들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치적 성향과 선호에 기반을

두고 선택적으로 수용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Zaller 1992) 결과적으로 집

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유권자 각자의 선호가 반영되어 실제 여론과는 일정한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다시 말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합치하는 정도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자신의 선

호와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인식하게 되며 심리학에서는 이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ldquo허위합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rdquo라고 일컫는다 허위합

의 효과가 소개된 이후(Ross Greene and House 1977) 심리학 분야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 경험적 연구가 축적되어 왔다(eg Marks and Miller

1987 Mullen et al 1985) 그리고 허위합의 효과는 집단적 여론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었을 때에나 심지어 이러한 과대평가의 가능성을 명시적으

로 피실험자에게 알려주었을 경우에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정도로 기본적인 심

리적 특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Krueger and Clement 1994)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가 갖고 있는 잠재적인 정치적 함의에도 불구하고 정치

학 분야에서 허위합의 효과에 주목하여 유권자들의 태도와 행태를 연구한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더구나 허위합의 효과를 다룬 대부분의 심리학 연구들이 주로

실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과연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도 관련 연구들을 적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논문은 제20대

총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를 대상으로 허위합의 효과가 우리

나라 유권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지 경험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과연 한국 유권

자들은 mdash 객관적인 사실과는 별개로 mdash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자기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가 만일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정도에 영향을 끼치는가

나아가 본 논문은 단순히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확인

하는 것을 넘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유권자들의 투표선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

는지를 쟁점투표(issue voting)와 관련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한국 선거에서

도 쟁점의 영향력을 살피는 시도는 다각도로 이루어져 왔다 특정 정책들에 대해

유권자가 얼마나 찬성 혹은 반대하는지에 따라(김성연 외 2013 우정엽 강충구

2013a 2013b 이갑윤 2011 이현우 2011) 혹은 어느 후보의 공약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에 따라(장승진 2013) 후보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험

적으로 검증한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나아가 찬성과 반대로 나뉘지 않는 이슈들

을 합의이슈(valence issue)로 구분하고 이에 근거한 투표를 경험적으로 살핀 연

구도 이루어진 바 있다(송진미 박원호 2016)

그러나 쟁점투표가 갖는 이론적 규범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주

8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요 쟁점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왜곡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특히 유권자들이 쟁점과는 상관없는 이유 예컨대 정당 선호나

인물 선호에 따라 자신의 정책 선호를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의 입장으로 투사

(projection)하거나 혹은 지지하는 정당 및 후보의 입장에 따라 스스로의 선호를

변경(persuasion)하고 선택을 합리화(rationalization)하는 현상이 종종 관찰되었

다(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Brody and Page 1972 Judd Kenny and

Krosnick 1983 Markus and Converse 1979) 이러한 연구들에 덧붙여 본 논문은

쟁점에 대해 정당이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입장 mdash 에 대한 인식 mdash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 스스로의 집합적 선호에 대한 인식이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 살펴본다

물론 정치적 쟁점은 심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대상과는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

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의 원인과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테러방지법과 같은 정치적 쟁점의 경우 찬반

이 갈리기 마련이며 각 입장을 대변하는 현실 정치 세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반 유권자들 또한 각 정치 세력과의 심리적 행태적 연계를 통해 해당

쟁점에 대한 찬반 의견을 체화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 쟁점에 대해 유권자

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는 당파심(partisanship)의 틀 속에서 형성되게 되며 따라

서 각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허위합의 효과 역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심리학 실험의 대상과는 달리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진공 상태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상태(status quo)라는 기준

점 위에서 벌어지게 된다 즉 대부분의 경우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기존에

시행 중인 정책을 mdash 어떤 방향으로 mdash 변화시킬 것인가의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지

기 마련이며 따라서 유권자들이 가지는 태도 또한 기존의 정책과의 비교를 통해

규정되게 된다(Grofman 1985) 다시 말해서 정치적 쟁점에 대한 태도는 현상태

의 변경에 동의하는가 여부라는 형태로 표출되게 되며 따라서 mdash 현상태의 유지가

변경에 비해 현실적으로 훨씬 용이하다는 점에서 mdash 허위합의 효과가 찬성과 반대

의견 사이에 비대칭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3

II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이론적 논의

1 허위합의 효과와 정치적 세련도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론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는가 본 논문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 태도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허위합의에 대한 연구는 사람

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집합적 생각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인

식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로스 등(Ross et al 1977)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선호 신념 그리고 개인적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행동과 판단이 일반적이고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자신과 다른 대안적인 반응들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하고 일탈적인 것이라

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기 자신과

비슷할 것이라는 mdash 실제 그러한가와는 별개라는 의미에서 mdash 허위합의를 인식한다

는 것이다

정책 영역에서 허위합의 효과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책에 대한 태도가 집

합적 여론의 방향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 형태로 나타난다(Fields and

Schuman 1976) 정책에 대한 개인의 태도는 집합적 여론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

는 동시에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가장 손쉽게 떠올리고 사용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사람들은 여론을 추론할 때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ldquotop-of-the-headrdquo

considerations)을 일차적 단서로 사용하게 되는데(Zaller and Feldman 1992)

자신과 비슷한 생각이거나 자신이 동의하는 생각일수록 손쉽게 기억에서 정보를

불러들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Marks and Miller 1987) 이와 더불어 자신의

선호에 따라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혹은 자신이 동의하는 정보들에 선택

적으로 노출(selective exposure)되는 과정 또한 허위합의를 일으키면서 동시

에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편향되거나 제한된 정보를 얻음으로써 여론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Bosveld et al 1994 Marks and Miller 1987

Sherman et al 1984) 그리고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정책에 대해 보다 분명하

8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고 강한 입장을 갖고 있을수록 강하게 나타난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허위합의 효과가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서와 연관된다면 정치적

정보에 접근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개인의 능력 즉 정치적 세련도(political so-

phistication)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완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

고 예상할 수 있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일수록 집단적 여론에 대한 정보

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해도 역시 높을 것이라는 점에서 인지적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들은 스스로

의 선호 외에도 정책에 대한 집합적인 여론을 추론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상대적

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여론에 투사해 여론을

왜곡해 인식하는 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죠슬린(Joslyn 1999)은

프라이스와 잘러(Price and Zaller 1993)의 연구를 인용하며 지식 수준이 높을수

록 객관적 여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이 단서로 작용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선

호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세련도와 허위합의 효과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는 또 다른 가능

성 또한 존재한다 많은 정치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유권자의 정치적 판단은 객관

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평가와 생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동기화

되어(motivated) 이루어지며(Kunda 1990) 따라서 만일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를 접하는 경우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아니면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왜곡된(biased) 정보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Gaines et al 2007 Lodge and Hamill 1986 Lodge and Taber 2000

Redlawsk 2002 Taber and Lodge 2006)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

자들일수록 비록 객관적 현실에 대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은 높다고 하더라도 동

시에 자신의 생각에 배치되는 정보를 배격하고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고 할 수 있다(Zaller 1992)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오히려 정치적 세련도

가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발견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상반된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본 논문에서 제기하는 가설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5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할 것인지 완화할 것인지는 해당 정책의

현상태(status quo) 및 그와 관련한 유권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주로 현상태의 변경 여부에

대한 찬반의 형태로 표출되곤 한다 이 경우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측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측에서 보다 강한 이

해관계(higher stakes)를 가지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의 유지를 주장하는 mdash 정당을 지지

하는 mdash 유권자들은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

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

질 것이다

2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정치적 쟁점에 대해 허위합의 효과가 관찰된다면 이는 자신의 정책 선호에 기

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쟁점투표(issue voting)와도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는 자신과 후보자의 정책 입장을 비교해 가장 가깝거나 자신과

같은 진영에 있는 후보에게 투표한다(Downs 1957 Rabinowitz and Macdonald

1989 Matthews 1979) 하지만 쟁점에 기반한 투표는 단순히 정당과 후보가 해

당 정책에 대해 내세운 공약을 평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각 정당과

후보가 집권했을 때 공약을 이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Downs 1957 Grofman 1985) 그리고 이는 다시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

이 해당 공약의 집행을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과 연관되기 때문에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가 서로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사이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실제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

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1)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같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1) 이와 반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lsquo침묵의 나선이론rsquo이 제기되고 발전해 왔다(Glynn and

8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입장을 투표에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쟁점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후보자의 공약을 평가하고 투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유권자 자신

의 입장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해당 쟁점이 현저할수록 유권자는 해당 쟁점에 근

거해 투표할 것이다(장승진 2013) 결과적으로 허위합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쟁점

투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특정한 정책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은 각기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

지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이 높을 것이라고 믿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쟁점에

기반한 투표선택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쟁점투표가 강화되는 현상은 현상태의 변경을 지

지하는가 아니면 유지를 지지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상태의 유지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현상태의 변경을 위해서는 입법과정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거부권 행사자

(veto players)들을 설득 극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정치적 지지가 요구되기 때문

이다 그로프만(Grofman 1985)은 유권자들이 단순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보에

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현재 정책의 상황 그리고 집권당과 반대

당의 입장을 고려해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즉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유권자라고 할지라도 현재 정책의 상황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보

수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해당 정책에 대해서 보수정당이

어느 정도로 공약대로 시행할 것인지가 고려된다

그로프만의 논의를 확대하면 현재 정책의 변경을 원하는 유권자일수록 일반 유

권자들 중 현상태의 변화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거나 낮다고 생각하는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현상태의 변경을 주장하는

정당 지지자의 입장에서 현상태에 동의하는 유권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믿는다

면 굳이 해당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상태를 바꾸는 것은 현상유지보다 큰 비용이 수반되는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반대한다면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Mcleod 1984 Noelle-Neumann 1974) 이는 자신의 의견이 소수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에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게 되면서

소수는 침묵하고 다수는 의견을 표출해 사회적 여론이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7

투표에 있어서 해당 쟁점이 갖는 유권자의 효용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현상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

는 경우 쟁점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현상태의 유지를 원하는 정당

지지자의 경우 mdash 현상태의 유지는 대안적인 정책 노력이 실패했을 때 자동적으로

달성되는(default) 상태라는 점에서 mdash 상대적으로 집합적 여론의 향배와 무관하

게 쟁점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II 기술적 분석 테러방지법과 허위합의 효과

경험적 분석을 위해 본 논문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2016년 제20대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실시한 ldquo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온라인 패

널 조사rdquo 자료를 사용한다 제1차 조사는 선거 전인 2016년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59세 이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제2

차 조사는 제1차 조사에 참여했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후인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총 2308명이 응답했다 온라인 조사의 경우 상대적으

로 60대 이상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타인을 사칭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만 60세 이상의 경우 조사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표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

조사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긴 문장을 포함한 문항들을 응답자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 특정 조건을 제시하거나 특정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제

시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있어서는 온라인 조사가 갖는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표성의 한계에도 온라인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특히 본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허위합의 효과의 경우 자신의 정책 의견에 덧붙여 해당 정책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응답자가

느끼는 익명성과 응답의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권자들이 주요 쟁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일으

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소위 테러방지법이라고 불리는 ldquo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rdquo(법률 제14071호 이하 테러방지법)을 분석 대상으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로 삼았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2015년 11월

에 발의된 이후 비록 극심한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단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2일에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정치적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별다른 선거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에서(강

원택 2016) 그리고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이후 9일에

걸쳐 진행된 야당의 무제한토론(filibuster)이 많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는 점에서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유권자의 주목을

끌었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국

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모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폐기 및 재개정

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함으로써 본회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mdash 최소한 총선이 진행되던 시점에는 mdash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

고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들의 태도는 lt표 1gt을 통해서

알 수 있다2) 전체 응답자의 497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혀서 435

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3) 다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들의 태도는 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

2)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여론 인식에 대한 조사는 제1차 조사에서 이루어졌다 테러방지

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는 lsquo귀하께서는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squo라는 질문

에 대해 lsquo매우 반대(1)rsquo에서 lsquo매우 찬성(5)rsquo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위의 질문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제시되었으며 응답자들은 lsquo귀하께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 사람들의 몇 정도가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squo

라는 질문에 대해 0~100 사이의 숫자를 작성했다

3) 물론 조사 시점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3월 2~3일에 걸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밝혔

으며 찬성 의견은 39에 그침으로써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

를 보였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기 12와 26 그리고 무당파의 24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00호 httpwwwgallupcokrgal

lupdbreportDownloadaspseqNo=732)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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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 김준석 길정아 2013 ldquo한국 유권자들은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가rdquo 985172한국정치학

회보985173 47-1 167-183

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ldquo한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정책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mdash 최근 설문조사자료에서 나타난 경험적 증거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1-3 99-126

송진미 박원호 2016 ldquo이슈경쟁과 합의이슈모델rdquo 985172한국정당학회보985173 15-1 29-62

우정엽 강충구 2013a ldquo선거이슈와 유권자의 선택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 1 2012 총선985173 217-252

2013b ldquo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슈투표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2 18대 대선985173 277-310

이갑윤 2011 985172한국인의 투표 행태985173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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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3: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ldquo허위합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rdquo라고 일컫는다 허위합

의 효과가 소개된 이후(Ross Greene and House 1977) 심리학 분야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 경험적 연구가 축적되어 왔다(eg Marks and Miller

1987 Mullen et al 1985) 그리고 허위합의 효과는 집단적 여론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었을 때에나 심지어 이러한 과대평가의 가능성을 명시적으

로 피실험자에게 알려주었을 경우에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정도로 기본적인 심

리적 특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Krueger and Clement 1994)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가 갖고 있는 잠재적인 정치적 함의에도 불구하고 정치

학 분야에서 허위합의 효과에 주목하여 유권자들의 태도와 행태를 연구한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더구나 허위합의 효과를 다룬 대부분의 심리학 연구들이 주로

실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과연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도 관련 연구들을 적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논문은 제20대

총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를 대상으로 허위합의 효과가 우리

나라 유권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지 경험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과연 한국 유권

자들은 mdash 객관적인 사실과는 별개로 mdash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자기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가 만일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정도에 영향을 끼치는가

나아가 본 논문은 단순히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확인

하는 것을 넘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유권자들의 투표선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

는지를 쟁점투표(issue voting)와 관련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한국 선거에서

도 쟁점의 영향력을 살피는 시도는 다각도로 이루어져 왔다 특정 정책들에 대해

유권자가 얼마나 찬성 혹은 반대하는지에 따라(김성연 외 2013 우정엽 강충구

2013a 2013b 이갑윤 2011 이현우 2011) 혹은 어느 후보의 공약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에 따라(장승진 2013) 후보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험

적으로 검증한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나아가 찬성과 반대로 나뉘지 않는 이슈들

을 합의이슈(valence issue)로 구분하고 이에 근거한 투표를 경험적으로 살핀 연

구도 이루어진 바 있다(송진미 박원호 2016)

그러나 쟁점투표가 갖는 이론적 규범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주

8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요 쟁점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왜곡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특히 유권자들이 쟁점과는 상관없는 이유 예컨대 정당 선호나

인물 선호에 따라 자신의 정책 선호를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의 입장으로 투사

(projection)하거나 혹은 지지하는 정당 및 후보의 입장에 따라 스스로의 선호를

변경(persuasion)하고 선택을 합리화(rationalization)하는 현상이 종종 관찰되었

다(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Brody and Page 1972 Judd Kenny and

Krosnick 1983 Markus and Converse 1979) 이러한 연구들에 덧붙여 본 논문은

쟁점에 대해 정당이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입장 mdash 에 대한 인식 mdash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 스스로의 집합적 선호에 대한 인식이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 살펴본다

물론 정치적 쟁점은 심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대상과는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

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의 원인과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테러방지법과 같은 정치적 쟁점의 경우 찬반

이 갈리기 마련이며 각 입장을 대변하는 현실 정치 세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반 유권자들 또한 각 정치 세력과의 심리적 행태적 연계를 통해 해당

쟁점에 대한 찬반 의견을 체화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 쟁점에 대해 유권자

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는 당파심(partisanship)의 틀 속에서 형성되게 되며 따라

서 각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허위합의 효과 역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심리학 실험의 대상과는 달리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진공 상태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상태(status quo)라는 기준

점 위에서 벌어지게 된다 즉 대부분의 경우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기존에

시행 중인 정책을 mdash 어떤 방향으로 mdash 변화시킬 것인가의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지

기 마련이며 따라서 유권자들이 가지는 태도 또한 기존의 정책과의 비교를 통해

규정되게 된다(Grofman 1985) 다시 말해서 정치적 쟁점에 대한 태도는 현상태

의 변경에 동의하는가 여부라는 형태로 표출되게 되며 따라서 mdash 현상태의 유지가

변경에 비해 현실적으로 훨씬 용이하다는 점에서 mdash 허위합의 효과가 찬성과 반대

의견 사이에 비대칭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3

II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이론적 논의

1 허위합의 효과와 정치적 세련도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론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는가 본 논문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 태도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허위합의에 대한 연구는 사람

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집합적 생각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인

식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로스 등(Ross et al 1977)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선호 신념 그리고 개인적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행동과 판단이 일반적이고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자신과 다른 대안적인 반응들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하고 일탈적인 것이라

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기 자신과

비슷할 것이라는 mdash 실제 그러한가와는 별개라는 의미에서 mdash 허위합의를 인식한다

는 것이다

정책 영역에서 허위합의 효과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책에 대한 태도가 집

합적 여론의 방향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 형태로 나타난다(Fields and

Schuman 1976) 정책에 대한 개인의 태도는 집합적 여론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

는 동시에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가장 손쉽게 떠올리고 사용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사람들은 여론을 추론할 때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ldquotop-of-the-headrdquo

considerations)을 일차적 단서로 사용하게 되는데(Zaller and Feldman 1992)

자신과 비슷한 생각이거나 자신이 동의하는 생각일수록 손쉽게 기억에서 정보를

불러들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Marks and Miller 1987) 이와 더불어 자신의

선호에 따라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혹은 자신이 동의하는 정보들에 선택

적으로 노출(selective exposure)되는 과정 또한 허위합의를 일으키면서 동시

에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편향되거나 제한된 정보를 얻음으로써 여론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Bosveld et al 1994 Marks and Miller 1987

Sherman et al 1984) 그리고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정책에 대해 보다 분명하

8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고 강한 입장을 갖고 있을수록 강하게 나타난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허위합의 효과가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서와 연관된다면 정치적

정보에 접근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개인의 능력 즉 정치적 세련도(political so-

phistication)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완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

고 예상할 수 있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일수록 집단적 여론에 대한 정보

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해도 역시 높을 것이라는 점에서 인지적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들은 스스로

의 선호 외에도 정책에 대한 집합적인 여론을 추론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상대적

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여론에 투사해 여론을

왜곡해 인식하는 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죠슬린(Joslyn 1999)은

프라이스와 잘러(Price and Zaller 1993)의 연구를 인용하며 지식 수준이 높을수

록 객관적 여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이 단서로 작용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선

호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세련도와 허위합의 효과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는 또 다른 가능

성 또한 존재한다 많은 정치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유권자의 정치적 판단은 객관

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평가와 생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동기화

되어(motivated) 이루어지며(Kunda 1990) 따라서 만일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를 접하는 경우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아니면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왜곡된(biased) 정보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Gaines et al 2007 Lodge and Hamill 1986 Lodge and Taber 2000

Redlawsk 2002 Taber and Lodge 2006)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

자들일수록 비록 객관적 현실에 대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은 높다고 하더라도 동

시에 자신의 생각에 배치되는 정보를 배격하고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고 할 수 있다(Zaller 1992)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오히려 정치적 세련도

가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발견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상반된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본 논문에서 제기하는 가설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5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할 것인지 완화할 것인지는 해당 정책의

현상태(status quo) 및 그와 관련한 유권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주로 현상태의 변경 여부에

대한 찬반의 형태로 표출되곤 한다 이 경우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측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측에서 보다 강한 이

해관계(higher stakes)를 가지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의 유지를 주장하는 mdash 정당을 지지

하는 mdash 유권자들은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

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

질 것이다

2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정치적 쟁점에 대해 허위합의 효과가 관찰된다면 이는 자신의 정책 선호에 기

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쟁점투표(issue voting)와도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는 자신과 후보자의 정책 입장을 비교해 가장 가깝거나 자신과

같은 진영에 있는 후보에게 투표한다(Downs 1957 Rabinowitz and Macdonald

1989 Matthews 1979) 하지만 쟁점에 기반한 투표는 단순히 정당과 후보가 해

당 정책에 대해 내세운 공약을 평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각 정당과

후보가 집권했을 때 공약을 이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Downs 1957 Grofman 1985) 그리고 이는 다시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

이 해당 공약의 집행을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과 연관되기 때문에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가 서로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사이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실제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

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1)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같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1) 이와 반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lsquo침묵의 나선이론rsquo이 제기되고 발전해 왔다(Glynn and

8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입장을 투표에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쟁점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후보자의 공약을 평가하고 투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유권자 자신

의 입장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해당 쟁점이 현저할수록 유권자는 해당 쟁점에 근

거해 투표할 것이다(장승진 2013) 결과적으로 허위합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쟁점

투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특정한 정책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은 각기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

지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이 높을 것이라고 믿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쟁점에

기반한 투표선택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쟁점투표가 강화되는 현상은 현상태의 변경을 지

지하는가 아니면 유지를 지지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상태의 유지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현상태의 변경을 위해서는 입법과정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거부권 행사자

(veto players)들을 설득 극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정치적 지지가 요구되기 때문

이다 그로프만(Grofman 1985)은 유권자들이 단순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보에

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현재 정책의 상황 그리고 집권당과 반대

당의 입장을 고려해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즉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유권자라고 할지라도 현재 정책의 상황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보

수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해당 정책에 대해서 보수정당이

어느 정도로 공약대로 시행할 것인지가 고려된다

그로프만의 논의를 확대하면 현재 정책의 변경을 원하는 유권자일수록 일반 유

권자들 중 현상태의 변화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거나 낮다고 생각하는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현상태의 변경을 주장하는

정당 지지자의 입장에서 현상태에 동의하는 유권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믿는다

면 굳이 해당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상태를 바꾸는 것은 현상유지보다 큰 비용이 수반되는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반대한다면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Mcleod 1984 Noelle-Neumann 1974) 이는 자신의 의견이 소수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에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게 되면서

소수는 침묵하고 다수는 의견을 표출해 사회적 여론이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7

투표에 있어서 해당 쟁점이 갖는 유권자의 효용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현상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

는 경우 쟁점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현상태의 유지를 원하는 정당

지지자의 경우 mdash 현상태의 유지는 대안적인 정책 노력이 실패했을 때 자동적으로

달성되는(default) 상태라는 점에서 mdash 상대적으로 집합적 여론의 향배와 무관하

게 쟁점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II 기술적 분석 테러방지법과 허위합의 효과

경험적 분석을 위해 본 논문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2016년 제20대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실시한 ldquo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온라인 패

널 조사rdquo 자료를 사용한다 제1차 조사는 선거 전인 2016년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59세 이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제2

차 조사는 제1차 조사에 참여했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후인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총 2308명이 응답했다 온라인 조사의 경우 상대적으

로 60대 이상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타인을 사칭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만 60세 이상의 경우 조사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표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

조사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긴 문장을 포함한 문항들을 응답자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 특정 조건을 제시하거나 특정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제

시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있어서는 온라인 조사가 갖는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표성의 한계에도 온라인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특히 본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허위합의 효과의 경우 자신의 정책 의견에 덧붙여 해당 정책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응답자가

느끼는 익명성과 응답의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권자들이 주요 쟁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일으

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소위 테러방지법이라고 불리는 ldquo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rdquo(법률 제14071호 이하 테러방지법)을 분석 대상으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로 삼았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2015년 11월

에 발의된 이후 비록 극심한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단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2일에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정치적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별다른 선거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에서(강

원택 2016) 그리고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이후 9일에

걸쳐 진행된 야당의 무제한토론(filibuster)이 많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는 점에서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유권자의 주목을

끌었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국

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모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폐기 및 재개정

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함으로써 본회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mdash 최소한 총선이 진행되던 시점에는 mdash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

고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들의 태도는 lt표 1gt을 통해서

알 수 있다2) 전체 응답자의 497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혀서 435

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3) 다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들의 태도는 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

2)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여론 인식에 대한 조사는 제1차 조사에서 이루어졌다 테러방지

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는 lsquo귀하께서는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squo라는 질문

에 대해 lsquo매우 반대(1)rsquo에서 lsquo매우 찬성(5)rsquo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위의 질문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제시되었으며 응답자들은 lsquo귀하께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 사람들의 몇 정도가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squo

라는 질문에 대해 0~100 사이의 숫자를 작성했다

3) 물론 조사 시점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3월 2~3일에 걸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밝혔

으며 찬성 의견은 39에 그침으로써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

를 보였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기 12와 26 그리고 무당파의 24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00호 httpwwwgallupcokrgal

lupdbreportDownloadaspseqNo=732)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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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4: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8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요 쟁점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왜곡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특히 유권자들이 쟁점과는 상관없는 이유 예컨대 정당 선호나

인물 선호에 따라 자신의 정책 선호를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의 입장으로 투사

(projection)하거나 혹은 지지하는 정당 및 후보의 입장에 따라 스스로의 선호를

변경(persuasion)하고 선택을 합리화(rationalization)하는 현상이 종종 관찰되었

다(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Brody and Page 1972 Judd Kenny and

Krosnick 1983 Markus and Converse 1979) 이러한 연구들에 덧붙여 본 논문은

쟁점에 대해 정당이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입장 mdash 에 대한 인식 mdash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 스스로의 집합적 선호에 대한 인식이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 살펴본다

물론 정치적 쟁점은 심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대상과는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

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의 원인과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테러방지법과 같은 정치적 쟁점의 경우 찬반

이 갈리기 마련이며 각 입장을 대변하는 현실 정치 세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반 유권자들 또한 각 정치 세력과의 심리적 행태적 연계를 통해 해당

쟁점에 대한 찬반 의견을 체화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 쟁점에 대해 유권자

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는 당파심(partisanship)의 틀 속에서 형성되게 되며 따라

서 각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허위합의 효과 역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심리학 실험의 대상과는 달리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진공 상태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상태(status quo)라는 기준

점 위에서 벌어지게 된다 즉 대부분의 경우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기존에

시행 중인 정책을 mdash 어떤 방향으로 mdash 변화시킬 것인가의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지

기 마련이며 따라서 유권자들이 가지는 태도 또한 기존의 정책과의 비교를 통해

규정되게 된다(Grofman 1985) 다시 말해서 정치적 쟁점에 대한 태도는 현상태

의 변경에 동의하는가 여부라는 형태로 표출되게 되며 따라서 mdash 현상태의 유지가

변경에 비해 현실적으로 훨씬 용이하다는 점에서 mdash 허위합의 효과가 찬성과 반대

의견 사이에 비대칭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3

II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이론적 논의

1 허위합의 효과와 정치적 세련도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론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는가 본 논문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 태도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허위합의에 대한 연구는 사람

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집합적 생각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인

식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로스 등(Ross et al 1977)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선호 신념 그리고 개인적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행동과 판단이 일반적이고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자신과 다른 대안적인 반응들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하고 일탈적인 것이라

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기 자신과

비슷할 것이라는 mdash 실제 그러한가와는 별개라는 의미에서 mdash 허위합의를 인식한다

는 것이다

정책 영역에서 허위합의 효과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책에 대한 태도가 집

합적 여론의 방향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 형태로 나타난다(Fields and

Schuman 1976) 정책에 대한 개인의 태도는 집합적 여론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

는 동시에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가장 손쉽게 떠올리고 사용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사람들은 여론을 추론할 때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ldquotop-of-the-headrdquo

considerations)을 일차적 단서로 사용하게 되는데(Zaller and Feldman 1992)

자신과 비슷한 생각이거나 자신이 동의하는 생각일수록 손쉽게 기억에서 정보를

불러들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Marks and Miller 1987) 이와 더불어 자신의

선호에 따라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혹은 자신이 동의하는 정보들에 선택

적으로 노출(selective exposure)되는 과정 또한 허위합의를 일으키면서 동시

에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편향되거나 제한된 정보를 얻음으로써 여론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Bosveld et al 1994 Marks and Miller 1987

Sherman et al 1984) 그리고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정책에 대해 보다 분명하

8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고 강한 입장을 갖고 있을수록 강하게 나타난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허위합의 효과가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서와 연관된다면 정치적

정보에 접근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개인의 능력 즉 정치적 세련도(political so-

phistication)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완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

고 예상할 수 있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일수록 집단적 여론에 대한 정보

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해도 역시 높을 것이라는 점에서 인지적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들은 스스로

의 선호 외에도 정책에 대한 집합적인 여론을 추론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상대적

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여론에 투사해 여론을

왜곡해 인식하는 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죠슬린(Joslyn 1999)은

프라이스와 잘러(Price and Zaller 1993)의 연구를 인용하며 지식 수준이 높을수

록 객관적 여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이 단서로 작용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선

호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세련도와 허위합의 효과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는 또 다른 가능

성 또한 존재한다 많은 정치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유권자의 정치적 판단은 객관

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평가와 생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동기화

되어(motivated) 이루어지며(Kunda 1990) 따라서 만일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를 접하는 경우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아니면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왜곡된(biased) 정보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Gaines et al 2007 Lodge and Hamill 1986 Lodge and Taber 2000

Redlawsk 2002 Taber and Lodge 2006)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

자들일수록 비록 객관적 현실에 대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은 높다고 하더라도 동

시에 자신의 생각에 배치되는 정보를 배격하고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고 할 수 있다(Zaller 1992)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오히려 정치적 세련도

가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발견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상반된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본 논문에서 제기하는 가설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5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할 것인지 완화할 것인지는 해당 정책의

현상태(status quo) 및 그와 관련한 유권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주로 현상태의 변경 여부에

대한 찬반의 형태로 표출되곤 한다 이 경우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측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측에서 보다 강한 이

해관계(higher stakes)를 가지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의 유지를 주장하는 mdash 정당을 지지

하는 mdash 유권자들은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

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

질 것이다

2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정치적 쟁점에 대해 허위합의 효과가 관찰된다면 이는 자신의 정책 선호에 기

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쟁점투표(issue voting)와도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는 자신과 후보자의 정책 입장을 비교해 가장 가깝거나 자신과

같은 진영에 있는 후보에게 투표한다(Downs 1957 Rabinowitz and Macdonald

1989 Matthews 1979) 하지만 쟁점에 기반한 투표는 단순히 정당과 후보가 해

당 정책에 대해 내세운 공약을 평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각 정당과

후보가 집권했을 때 공약을 이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Downs 1957 Grofman 1985) 그리고 이는 다시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

이 해당 공약의 집행을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과 연관되기 때문에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가 서로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사이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실제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

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1)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같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1) 이와 반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lsquo침묵의 나선이론rsquo이 제기되고 발전해 왔다(Glynn and

8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입장을 투표에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쟁점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후보자의 공약을 평가하고 투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유권자 자신

의 입장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해당 쟁점이 현저할수록 유권자는 해당 쟁점에 근

거해 투표할 것이다(장승진 2013) 결과적으로 허위합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쟁점

투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특정한 정책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은 각기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

지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이 높을 것이라고 믿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쟁점에

기반한 투표선택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쟁점투표가 강화되는 현상은 현상태의 변경을 지

지하는가 아니면 유지를 지지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상태의 유지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현상태의 변경을 위해서는 입법과정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거부권 행사자

(veto players)들을 설득 극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정치적 지지가 요구되기 때문

이다 그로프만(Grofman 1985)은 유권자들이 단순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보에

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현재 정책의 상황 그리고 집권당과 반대

당의 입장을 고려해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즉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유권자라고 할지라도 현재 정책의 상황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보

수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해당 정책에 대해서 보수정당이

어느 정도로 공약대로 시행할 것인지가 고려된다

그로프만의 논의를 확대하면 현재 정책의 변경을 원하는 유권자일수록 일반 유

권자들 중 현상태의 변화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거나 낮다고 생각하는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현상태의 변경을 주장하는

정당 지지자의 입장에서 현상태에 동의하는 유권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믿는다

면 굳이 해당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상태를 바꾸는 것은 현상유지보다 큰 비용이 수반되는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반대한다면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Mcleod 1984 Noelle-Neumann 1974) 이는 자신의 의견이 소수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에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게 되면서

소수는 침묵하고 다수는 의견을 표출해 사회적 여론이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7

투표에 있어서 해당 쟁점이 갖는 유권자의 효용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현상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

는 경우 쟁점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현상태의 유지를 원하는 정당

지지자의 경우 mdash 현상태의 유지는 대안적인 정책 노력이 실패했을 때 자동적으로

달성되는(default) 상태라는 점에서 mdash 상대적으로 집합적 여론의 향배와 무관하

게 쟁점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II 기술적 분석 테러방지법과 허위합의 효과

경험적 분석을 위해 본 논문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2016년 제20대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실시한 ldquo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온라인 패

널 조사rdquo 자료를 사용한다 제1차 조사는 선거 전인 2016년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59세 이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제2

차 조사는 제1차 조사에 참여했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후인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총 2308명이 응답했다 온라인 조사의 경우 상대적으

로 60대 이상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타인을 사칭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만 60세 이상의 경우 조사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표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

조사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긴 문장을 포함한 문항들을 응답자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 특정 조건을 제시하거나 특정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제

시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있어서는 온라인 조사가 갖는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표성의 한계에도 온라인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특히 본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허위합의 효과의 경우 자신의 정책 의견에 덧붙여 해당 정책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응답자가

느끼는 익명성과 응답의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권자들이 주요 쟁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일으

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소위 테러방지법이라고 불리는 ldquo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rdquo(법률 제14071호 이하 테러방지법)을 분석 대상으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로 삼았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2015년 11월

에 발의된 이후 비록 극심한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단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2일에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정치적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별다른 선거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에서(강

원택 2016) 그리고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이후 9일에

걸쳐 진행된 야당의 무제한토론(filibuster)이 많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는 점에서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유권자의 주목을

끌었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국

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모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폐기 및 재개정

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함으로써 본회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mdash 최소한 총선이 진행되던 시점에는 mdash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

고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들의 태도는 lt표 1gt을 통해서

알 수 있다2) 전체 응답자의 497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혀서 435

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3) 다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들의 태도는 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

2)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여론 인식에 대한 조사는 제1차 조사에서 이루어졌다 테러방지

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는 lsquo귀하께서는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squo라는 질문

에 대해 lsquo매우 반대(1)rsquo에서 lsquo매우 찬성(5)rsquo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위의 질문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제시되었으며 응답자들은 lsquo귀하께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 사람들의 몇 정도가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squo

라는 질문에 대해 0~100 사이의 숫자를 작성했다

3) 물론 조사 시점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3월 2~3일에 걸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밝혔

으며 찬성 의견은 39에 그침으로써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

를 보였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기 12와 26 그리고 무당파의 24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00호 httpwwwgallupcokrgal

lupdbreportDownloadaspseqNo=732)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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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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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Public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21-1 25-46

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5: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3

II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이론적 논의

1 허위합의 효과와 정치적 세련도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론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는가 본 논문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 태도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허위합의에 대한 연구는 사람

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집합적 생각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인

식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로스 등(Ross et al 1977)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선호 신념 그리고 개인적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행동과 판단이 일반적이고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자신과 다른 대안적인 반응들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하고 일탈적인 것이라

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자기 자신과

비슷할 것이라는 mdash 실제 그러한가와는 별개라는 의미에서 mdash 허위합의를 인식한다

는 것이다

정책 영역에서 허위합의 효과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책에 대한 태도가 집

합적 여론의 방향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 형태로 나타난다(Fields and

Schuman 1976) 정책에 대한 개인의 태도는 집합적 여론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

는 동시에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가장 손쉽게 떠올리고 사용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사람들은 여론을 추론할 때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ldquotop-of-the-headrdquo

considerations)을 일차적 단서로 사용하게 되는데(Zaller and Feldman 1992)

자신과 비슷한 생각이거나 자신이 동의하는 생각일수록 손쉽게 기억에서 정보를

불러들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Marks and Miller 1987) 이와 더불어 자신의

선호에 따라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혹은 자신이 동의하는 정보들에 선택

적으로 노출(selective exposure)되는 과정 또한 허위합의를 일으키면서 동시

에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편향되거나 제한된 정보를 얻음으로써 여론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Bosveld et al 1994 Marks and Miller 1987

Sherman et al 1984) 그리고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정책에 대해 보다 분명하

8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고 강한 입장을 갖고 있을수록 강하게 나타난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허위합의 효과가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서와 연관된다면 정치적

정보에 접근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개인의 능력 즉 정치적 세련도(political so-

phistication)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완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

고 예상할 수 있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일수록 집단적 여론에 대한 정보

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해도 역시 높을 것이라는 점에서 인지적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들은 스스로

의 선호 외에도 정책에 대한 집합적인 여론을 추론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상대적

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여론에 투사해 여론을

왜곡해 인식하는 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죠슬린(Joslyn 1999)은

프라이스와 잘러(Price and Zaller 1993)의 연구를 인용하며 지식 수준이 높을수

록 객관적 여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이 단서로 작용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선

호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세련도와 허위합의 효과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는 또 다른 가능

성 또한 존재한다 많은 정치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유권자의 정치적 판단은 객관

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평가와 생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동기화

되어(motivated) 이루어지며(Kunda 1990) 따라서 만일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를 접하는 경우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아니면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왜곡된(biased) 정보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Gaines et al 2007 Lodge and Hamill 1986 Lodge and Taber 2000

Redlawsk 2002 Taber and Lodge 2006)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

자들일수록 비록 객관적 현실에 대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은 높다고 하더라도 동

시에 자신의 생각에 배치되는 정보를 배격하고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고 할 수 있다(Zaller 1992)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오히려 정치적 세련도

가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발견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상반된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본 논문에서 제기하는 가설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5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할 것인지 완화할 것인지는 해당 정책의

현상태(status quo) 및 그와 관련한 유권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주로 현상태의 변경 여부에

대한 찬반의 형태로 표출되곤 한다 이 경우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측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측에서 보다 강한 이

해관계(higher stakes)를 가지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의 유지를 주장하는 mdash 정당을 지지

하는 mdash 유권자들은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

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

질 것이다

2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정치적 쟁점에 대해 허위합의 효과가 관찰된다면 이는 자신의 정책 선호에 기

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쟁점투표(issue voting)와도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는 자신과 후보자의 정책 입장을 비교해 가장 가깝거나 자신과

같은 진영에 있는 후보에게 투표한다(Downs 1957 Rabinowitz and Macdonald

1989 Matthews 1979) 하지만 쟁점에 기반한 투표는 단순히 정당과 후보가 해

당 정책에 대해 내세운 공약을 평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각 정당과

후보가 집권했을 때 공약을 이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Downs 1957 Grofman 1985) 그리고 이는 다시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

이 해당 공약의 집행을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과 연관되기 때문에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가 서로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사이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실제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

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1)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같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1) 이와 반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lsquo침묵의 나선이론rsquo이 제기되고 발전해 왔다(Glynn and

8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입장을 투표에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쟁점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후보자의 공약을 평가하고 투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유권자 자신

의 입장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해당 쟁점이 현저할수록 유권자는 해당 쟁점에 근

거해 투표할 것이다(장승진 2013) 결과적으로 허위합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쟁점

투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특정한 정책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은 각기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

지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이 높을 것이라고 믿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쟁점에

기반한 투표선택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쟁점투표가 강화되는 현상은 현상태의 변경을 지

지하는가 아니면 유지를 지지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상태의 유지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현상태의 변경을 위해서는 입법과정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거부권 행사자

(veto players)들을 설득 극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정치적 지지가 요구되기 때문

이다 그로프만(Grofman 1985)은 유권자들이 단순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보에

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현재 정책의 상황 그리고 집권당과 반대

당의 입장을 고려해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즉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유권자라고 할지라도 현재 정책의 상황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보

수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해당 정책에 대해서 보수정당이

어느 정도로 공약대로 시행할 것인지가 고려된다

그로프만의 논의를 확대하면 현재 정책의 변경을 원하는 유권자일수록 일반 유

권자들 중 현상태의 변화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거나 낮다고 생각하는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현상태의 변경을 주장하는

정당 지지자의 입장에서 현상태에 동의하는 유권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믿는다

면 굳이 해당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상태를 바꾸는 것은 현상유지보다 큰 비용이 수반되는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반대한다면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Mcleod 1984 Noelle-Neumann 1974) 이는 자신의 의견이 소수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에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게 되면서

소수는 침묵하고 다수는 의견을 표출해 사회적 여론이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7

투표에 있어서 해당 쟁점이 갖는 유권자의 효용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현상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

는 경우 쟁점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현상태의 유지를 원하는 정당

지지자의 경우 mdash 현상태의 유지는 대안적인 정책 노력이 실패했을 때 자동적으로

달성되는(default) 상태라는 점에서 mdash 상대적으로 집합적 여론의 향배와 무관하

게 쟁점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II 기술적 분석 테러방지법과 허위합의 효과

경험적 분석을 위해 본 논문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2016년 제20대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실시한 ldquo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온라인 패

널 조사rdquo 자료를 사용한다 제1차 조사는 선거 전인 2016년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59세 이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제2

차 조사는 제1차 조사에 참여했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후인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총 2308명이 응답했다 온라인 조사의 경우 상대적으

로 60대 이상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타인을 사칭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만 60세 이상의 경우 조사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표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

조사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긴 문장을 포함한 문항들을 응답자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 특정 조건을 제시하거나 특정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제

시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있어서는 온라인 조사가 갖는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표성의 한계에도 온라인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특히 본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허위합의 효과의 경우 자신의 정책 의견에 덧붙여 해당 정책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응답자가

느끼는 익명성과 응답의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권자들이 주요 쟁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일으

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소위 테러방지법이라고 불리는 ldquo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rdquo(법률 제14071호 이하 테러방지법)을 분석 대상으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로 삼았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2015년 11월

에 발의된 이후 비록 극심한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단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2일에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정치적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별다른 선거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에서(강

원택 2016) 그리고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이후 9일에

걸쳐 진행된 야당의 무제한토론(filibuster)이 많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는 점에서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유권자의 주목을

끌었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국

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모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폐기 및 재개정

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함으로써 본회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mdash 최소한 총선이 진행되던 시점에는 mdash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

고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들의 태도는 lt표 1gt을 통해서

알 수 있다2) 전체 응답자의 497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혀서 435

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3) 다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들의 태도는 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

2)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여론 인식에 대한 조사는 제1차 조사에서 이루어졌다 테러방지

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는 lsquo귀하께서는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squo라는 질문

에 대해 lsquo매우 반대(1)rsquo에서 lsquo매우 찬성(5)rsquo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위의 질문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제시되었으며 응답자들은 lsquo귀하께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 사람들의 몇 정도가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squo

라는 질문에 대해 0~100 사이의 숫자를 작성했다

3) 물론 조사 시점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3월 2~3일에 걸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밝혔

으며 찬성 의견은 39에 그침으로써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

를 보였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기 12와 26 그리고 무당파의 24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00호 httpwwwgallupcokrgal

lupdbreportDownloadaspseqNo=732)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참 고 문 헌

강원택 2016 ldquo쟁점 부재의 선거에서의 투표 선택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5-3 109-133

김성연 김준석 길정아 2013 ldquo한국 유권자들은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가rdquo 985172한국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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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6: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8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고 강한 입장을 갖고 있을수록 강하게 나타난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허위합의 효과가 여론을 추론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서와 연관된다면 정치적

정보에 접근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개인의 능력 즉 정치적 세련도(political so-

phistication)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완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

고 예상할 수 있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일수록 집단적 여론에 대한 정보

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해도 역시 높을 것이라는 점에서 인지적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자들은 스스로

의 선호 외에도 정책에 대한 집합적인 여론을 추론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상대적

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여론에 투사해 여론을

왜곡해 인식하는 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죠슬린(Joslyn 1999)은

프라이스와 잘러(Price and Zaller 1993)의 연구를 인용하며 지식 수준이 높을수

록 객관적 여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이 단서로 작용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선

호가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세련도와 허위합의 효과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는 또 다른 가능

성 또한 존재한다 많은 정치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유권자의 정치적 판단은 객관

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평가와 생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동기화

되어(motivated) 이루어지며(Kunda 1990) 따라서 만일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를 접하는 경우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아니면 기존의 성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왜곡된(biased) 정보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Gaines et al 2007 Lodge and Hamill 1986 Lodge and Taber 2000

Redlawsk 2002 Taber and Lodge 2006)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유권

자들일수록 비록 객관적 현실에 대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은 높다고 하더라도 동

시에 자신의 생각에 배치되는 정보를 배격하고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고 할 수 있다(Zaller 1992)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오히려 정치적 세련도

가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발견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상반된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본 논문에서 제기하는 가설은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5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할 것인지 완화할 것인지는 해당 정책의

현상태(status quo) 및 그와 관련한 유권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주로 현상태의 변경 여부에

대한 찬반의 형태로 표출되곤 한다 이 경우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측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측에서 보다 강한 이

해관계(higher stakes)를 가지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의 유지를 주장하는 mdash 정당을 지지

하는 mdash 유권자들은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

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

질 것이다

2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정치적 쟁점에 대해 허위합의 효과가 관찰된다면 이는 자신의 정책 선호에 기

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쟁점투표(issue voting)와도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는 자신과 후보자의 정책 입장을 비교해 가장 가깝거나 자신과

같은 진영에 있는 후보에게 투표한다(Downs 1957 Rabinowitz and Macdonald

1989 Matthews 1979) 하지만 쟁점에 기반한 투표는 단순히 정당과 후보가 해

당 정책에 대해 내세운 공약을 평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각 정당과

후보가 집권했을 때 공약을 이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Downs 1957 Grofman 1985) 그리고 이는 다시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

이 해당 공약의 집행을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과 연관되기 때문에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가 서로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사이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실제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

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1)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같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1) 이와 반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lsquo침묵의 나선이론rsquo이 제기되고 발전해 왔다(Glynn and

8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입장을 투표에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쟁점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후보자의 공약을 평가하고 투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유권자 자신

의 입장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해당 쟁점이 현저할수록 유권자는 해당 쟁점에 근

거해 투표할 것이다(장승진 2013) 결과적으로 허위합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쟁점

투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특정한 정책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은 각기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

지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이 높을 것이라고 믿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쟁점에

기반한 투표선택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쟁점투표가 강화되는 현상은 현상태의 변경을 지

지하는가 아니면 유지를 지지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상태의 유지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현상태의 변경을 위해서는 입법과정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거부권 행사자

(veto players)들을 설득 극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정치적 지지가 요구되기 때문

이다 그로프만(Grofman 1985)은 유권자들이 단순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보에

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현재 정책의 상황 그리고 집권당과 반대

당의 입장을 고려해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즉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유권자라고 할지라도 현재 정책의 상황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보

수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해당 정책에 대해서 보수정당이

어느 정도로 공약대로 시행할 것인지가 고려된다

그로프만의 논의를 확대하면 현재 정책의 변경을 원하는 유권자일수록 일반 유

권자들 중 현상태의 변화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거나 낮다고 생각하는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현상태의 변경을 주장하는

정당 지지자의 입장에서 현상태에 동의하는 유권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믿는다

면 굳이 해당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상태를 바꾸는 것은 현상유지보다 큰 비용이 수반되는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반대한다면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Mcleod 1984 Noelle-Neumann 1974) 이는 자신의 의견이 소수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에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게 되면서

소수는 침묵하고 다수는 의견을 표출해 사회적 여론이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7

투표에 있어서 해당 쟁점이 갖는 유권자의 효용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현상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

는 경우 쟁점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현상태의 유지를 원하는 정당

지지자의 경우 mdash 현상태의 유지는 대안적인 정책 노력이 실패했을 때 자동적으로

달성되는(default) 상태라는 점에서 mdash 상대적으로 집합적 여론의 향배와 무관하

게 쟁점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II 기술적 분석 테러방지법과 허위합의 효과

경험적 분석을 위해 본 논문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2016년 제20대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실시한 ldquo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온라인 패

널 조사rdquo 자료를 사용한다 제1차 조사는 선거 전인 2016년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59세 이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제2

차 조사는 제1차 조사에 참여했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후인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총 2308명이 응답했다 온라인 조사의 경우 상대적으

로 60대 이상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타인을 사칭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만 60세 이상의 경우 조사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표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

조사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긴 문장을 포함한 문항들을 응답자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 특정 조건을 제시하거나 특정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제

시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있어서는 온라인 조사가 갖는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표성의 한계에도 온라인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특히 본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허위합의 효과의 경우 자신의 정책 의견에 덧붙여 해당 정책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응답자가

느끼는 익명성과 응답의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권자들이 주요 쟁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일으

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소위 테러방지법이라고 불리는 ldquo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rdquo(법률 제14071호 이하 테러방지법)을 분석 대상으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로 삼았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2015년 11월

에 발의된 이후 비록 극심한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단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2일에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정치적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별다른 선거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에서(강

원택 2016) 그리고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이후 9일에

걸쳐 진행된 야당의 무제한토론(filibuster)이 많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는 점에서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유권자의 주목을

끌었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국

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모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폐기 및 재개정

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함으로써 본회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mdash 최소한 총선이 진행되던 시점에는 mdash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

고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들의 태도는 lt표 1gt을 통해서

알 수 있다2) 전체 응답자의 497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혀서 435

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3) 다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들의 태도는 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

2)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여론 인식에 대한 조사는 제1차 조사에서 이루어졌다 테러방지

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는 lsquo귀하께서는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squo라는 질문

에 대해 lsquo매우 반대(1)rsquo에서 lsquo매우 찬성(5)rsquo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위의 질문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제시되었으며 응답자들은 lsquo귀하께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 사람들의 몇 정도가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squo

라는 질문에 대해 0~100 사이의 숫자를 작성했다

3) 물론 조사 시점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3월 2~3일에 걸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밝혔

으며 찬성 의견은 39에 그침으로써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

를 보였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기 12와 26 그리고 무당파의 24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00호 httpwwwgallupcokrgal

lupdbreportDownloadaspseqNo=732)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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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7: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5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할 것인지 완화할 것인지는 해당 정책의

현상태(status quo) 및 그와 관련한 유권자의 당파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주로 현상태의 변경 여부에

대한 찬반의 형태로 표출되곤 한다 이 경우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측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측에서 보다 강한 이

해관계(higher stakes)를 가지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의 유지를 주장하는 mdash 정당을 지지

하는 mdash 유권자들은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

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

질 것이다

2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정치적 쟁점에 대해 허위합의 효과가 관찰된다면 이는 자신의 정책 선호에 기

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쟁점투표(issue voting)와도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는 자신과 후보자의 정책 입장을 비교해 가장 가깝거나 자신과

같은 진영에 있는 후보에게 투표한다(Downs 1957 Rabinowitz and Macdonald

1989 Matthews 1979) 하지만 쟁점에 기반한 투표는 단순히 정당과 후보가 해

당 정책에 대해 내세운 공약을 평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각 정당과

후보가 집권했을 때 공약을 이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Downs 1957 Grofman 1985) 그리고 이는 다시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

이 해당 공약의 집행을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과 연관되기 때문에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가 서로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사이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실제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

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1)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같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1) 이와 반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lsquo침묵의 나선이론rsquo이 제기되고 발전해 왔다(Glynn and

8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입장을 투표에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쟁점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후보자의 공약을 평가하고 투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유권자 자신

의 입장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해당 쟁점이 현저할수록 유권자는 해당 쟁점에 근

거해 투표할 것이다(장승진 2013) 결과적으로 허위합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쟁점

투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특정한 정책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은 각기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

지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이 높을 것이라고 믿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쟁점에

기반한 투표선택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쟁점투표가 강화되는 현상은 현상태의 변경을 지

지하는가 아니면 유지를 지지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상태의 유지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현상태의 변경을 위해서는 입법과정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거부권 행사자

(veto players)들을 설득 극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정치적 지지가 요구되기 때문

이다 그로프만(Grofman 1985)은 유권자들이 단순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보에

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현재 정책의 상황 그리고 집권당과 반대

당의 입장을 고려해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즉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유권자라고 할지라도 현재 정책의 상황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보

수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해당 정책에 대해서 보수정당이

어느 정도로 공약대로 시행할 것인지가 고려된다

그로프만의 논의를 확대하면 현재 정책의 변경을 원하는 유권자일수록 일반 유

권자들 중 현상태의 변화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거나 낮다고 생각하는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현상태의 변경을 주장하는

정당 지지자의 입장에서 현상태에 동의하는 유권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믿는다

면 굳이 해당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상태를 바꾸는 것은 현상유지보다 큰 비용이 수반되는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반대한다면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Mcleod 1984 Noelle-Neumann 1974) 이는 자신의 의견이 소수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에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게 되면서

소수는 침묵하고 다수는 의견을 표출해 사회적 여론이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7

투표에 있어서 해당 쟁점이 갖는 유권자의 효용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현상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

는 경우 쟁점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현상태의 유지를 원하는 정당

지지자의 경우 mdash 현상태의 유지는 대안적인 정책 노력이 실패했을 때 자동적으로

달성되는(default) 상태라는 점에서 mdash 상대적으로 집합적 여론의 향배와 무관하

게 쟁점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II 기술적 분석 테러방지법과 허위합의 효과

경험적 분석을 위해 본 논문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2016년 제20대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실시한 ldquo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온라인 패

널 조사rdquo 자료를 사용한다 제1차 조사는 선거 전인 2016년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59세 이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제2

차 조사는 제1차 조사에 참여했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후인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총 2308명이 응답했다 온라인 조사의 경우 상대적으

로 60대 이상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타인을 사칭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만 60세 이상의 경우 조사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표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

조사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긴 문장을 포함한 문항들을 응답자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 특정 조건을 제시하거나 특정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제

시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있어서는 온라인 조사가 갖는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표성의 한계에도 온라인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특히 본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허위합의 효과의 경우 자신의 정책 의견에 덧붙여 해당 정책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응답자가

느끼는 익명성과 응답의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권자들이 주요 쟁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일으

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소위 테러방지법이라고 불리는 ldquo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rdquo(법률 제14071호 이하 테러방지법)을 분석 대상으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로 삼았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2015년 11월

에 발의된 이후 비록 극심한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단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2일에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정치적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별다른 선거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에서(강

원택 2016) 그리고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이후 9일에

걸쳐 진행된 야당의 무제한토론(filibuster)이 많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는 점에서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유권자의 주목을

끌었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국

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모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폐기 및 재개정

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함으로써 본회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mdash 최소한 총선이 진행되던 시점에는 mdash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

고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들의 태도는 lt표 1gt을 통해서

알 수 있다2) 전체 응답자의 497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혀서 435

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3) 다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들의 태도는 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

2)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여론 인식에 대한 조사는 제1차 조사에서 이루어졌다 테러방지

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는 lsquo귀하께서는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squo라는 질문

에 대해 lsquo매우 반대(1)rsquo에서 lsquo매우 찬성(5)rsquo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위의 질문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제시되었으며 응답자들은 lsquo귀하께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 사람들의 몇 정도가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squo

라는 질문에 대해 0~100 사이의 숫자를 작성했다

3) 물론 조사 시점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3월 2~3일에 걸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밝혔

으며 찬성 의견은 39에 그침으로써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

를 보였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기 12와 26 그리고 무당파의 24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00호 httpwwwgallupcokrgal

lupdbreportDownloadaspseqNo=732)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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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8: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8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입장을 투표에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쟁점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후보자의 공약을 평가하고 투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유권자 자신

의 입장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해당 쟁점이 현저할수록 유권자는 해당 쟁점에 근

거해 투표할 것이다(장승진 2013) 결과적으로 허위합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쟁점

투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특정한 정책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은 각기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

지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이 높을 것이라고 믿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쟁점에

기반한 투표선택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쟁점투표가 강화되는 현상은 현상태의 변경을 지

지하는가 아니면 유지를 지지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상태의 유지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현상태의 변경을 위해서는 입법과정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거부권 행사자

(veto players)들을 설득 극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정치적 지지가 요구되기 때문

이다 그로프만(Grofman 1985)은 유권자들이 단순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보에

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현재 정책의 상황 그리고 집권당과 반대

당의 입장을 고려해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즉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유권자라고 할지라도 현재 정책의 상황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보

수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해당 정책에 대해서 보수정당이

어느 정도로 공약대로 시행할 것인지가 고려된다

그로프만의 논의를 확대하면 현재 정책의 변경을 원하는 유권자일수록 일반 유

권자들 중 현상태의 변화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거나 낮다고 생각하는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현상태의 변경을 주장하는

정당 지지자의 입장에서 현상태에 동의하는 유권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믿는다

면 굳이 해당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상태를 바꾸는 것은 현상유지보다 큰 비용이 수반되는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반대한다면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Mcleod 1984 Noelle-Neumann 1974) 이는 자신의 의견이 소수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에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게 되면서

소수는 침묵하고 다수는 의견을 표출해 사회적 여론이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7

투표에 있어서 해당 쟁점이 갖는 유권자의 효용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현상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

는 경우 쟁점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현상태의 유지를 원하는 정당

지지자의 경우 mdash 현상태의 유지는 대안적인 정책 노력이 실패했을 때 자동적으로

달성되는(default) 상태라는 점에서 mdash 상대적으로 집합적 여론의 향배와 무관하

게 쟁점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II 기술적 분석 테러방지법과 허위합의 효과

경험적 분석을 위해 본 논문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2016년 제20대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실시한 ldquo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온라인 패

널 조사rdquo 자료를 사용한다 제1차 조사는 선거 전인 2016년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59세 이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제2

차 조사는 제1차 조사에 참여했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후인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총 2308명이 응답했다 온라인 조사의 경우 상대적으

로 60대 이상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타인을 사칭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만 60세 이상의 경우 조사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표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

조사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긴 문장을 포함한 문항들을 응답자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 특정 조건을 제시하거나 특정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제

시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있어서는 온라인 조사가 갖는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표성의 한계에도 온라인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특히 본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허위합의 효과의 경우 자신의 정책 의견에 덧붙여 해당 정책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응답자가

느끼는 익명성과 응답의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권자들이 주요 쟁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일으

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소위 테러방지법이라고 불리는 ldquo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rdquo(법률 제14071호 이하 테러방지법)을 분석 대상으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로 삼았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2015년 11월

에 발의된 이후 비록 극심한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단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2일에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정치적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별다른 선거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에서(강

원택 2016) 그리고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이후 9일에

걸쳐 진행된 야당의 무제한토론(filibuster)이 많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는 점에서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유권자의 주목을

끌었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국

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모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폐기 및 재개정

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함으로써 본회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mdash 최소한 총선이 진행되던 시점에는 mdash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

고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들의 태도는 lt표 1gt을 통해서

알 수 있다2) 전체 응답자의 497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혀서 435

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3) 다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들의 태도는 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

2)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여론 인식에 대한 조사는 제1차 조사에서 이루어졌다 테러방지

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는 lsquo귀하께서는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squo라는 질문

에 대해 lsquo매우 반대(1)rsquo에서 lsquo매우 찬성(5)rsquo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위의 질문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제시되었으며 응답자들은 lsquo귀하께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 사람들의 몇 정도가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squo

라는 질문에 대해 0~100 사이의 숫자를 작성했다

3) 물론 조사 시점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3월 2~3일에 걸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밝혔

으며 찬성 의견은 39에 그침으로써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

를 보였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기 12와 26 그리고 무당파의 24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00호 httpwwwgallupcokrgal

lupdbreportDownloadaspseqNo=732)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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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9: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7

투표에 있어서 해당 쟁점이 갖는 유권자의 효용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현상의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이 자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

는 경우 쟁점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현상태의 유지를 원하는 정당

지지자의 경우 mdash 현상태의 유지는 대안적인 정책 노력이 실패했을 때 자동적으로

달성되는(default) 상태라는 점에서 mdash 상대적으로 집합적 여론의 향배와 무관하

게 쟁점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II 기술적 분석 테러방지법과 허위합의 효과

경험적 분석을 위해 본 논문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2016년 제20대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실시한 ldquo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온라인 패

널 조사rdquo 자료를 사용한다 제1차 조사는 선거 전인 2016년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59세 이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제2

차 조사는 제1차 조사에 참여했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후인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총 2308명이 응답했다 온라인 조사의 경우 상대적으

로 60대 이상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타인을 사칭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만 60세 이상의 경우 조사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표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면접

조사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긴 문장을 포함한 문항들을 응답자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 특정 조건을 제시하거나 특정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제

시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있어서는 온라인 조사가 갖는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표성의 한계에도 온라인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특히 본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허위합의 효과의 경우 자신의 정책 의견에 덧붙여 해당 정책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응답자가

느끼는 익명성과 응답의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권자들이 주요 쟁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일으

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소위 테러방지법이라고 불리는 ldquo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rdquo(법률 제14071호 이하 테러방지법)을 분석 대상으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로 삼았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2015년 11월

에 발의된 이후 비록 극심한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단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2일에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정치적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별다른 선거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에서(강

원택 2016) 그리고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이후 9일에

걸쳐 진행된 야당의 무제한토론(filibuster)이 많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는 점에서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유권자의 주목을

끌었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국

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모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폐기 및 재개정

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함으로써 본회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mdash 최소한 총선이 진행되던 시점에는 mdash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

고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들의 태도는 lt표 1gt을 통해서

알 수 있다2) 전체 응답자의 497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혀서 435

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3) 다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들의 태도는 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

2)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여론 인식에 대한 조사는 제1차 조사에서 이루어졌다 테러방지

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는 lsquo귀하께서는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squo라는 질문

에 대해 lsquo매우 반대(1)rsquo에서 lsquo매우 찬성(5)rsquo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위의 질문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제시되었으며 응답자들은 lsquo귀하께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 사람들의 몇 정도가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squo

라는 질문에 대해 0~100 사이의 숫자를 작성했다

3) 물론 조사 시점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3월 2~3일에 걸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밝혔

으며 찬성 의견은 39에 그침으로써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

를 보였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기 12와 26 그리고 무당파의 24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00호 httpwwwgallupcokrgal

lupdbreportDownloadaspseqNo=732)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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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10: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로 삼았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2015년 11월

에 발의된 이후 비록 극심한 논란을 겪기는 했지만 일단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2일에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정치적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별다른 선거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던 점에서(강

원택 2016) 그리고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이후 9일에

걸쳐 진행된 야당의 무제한토론(filibuster)이 많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는 점에서 제20대 총선에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유권자의 주목을

끌었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국

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모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테러방지법 폐기 및 재개정

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함으로써 본회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mdash 최소한 총선이 진행되던 시점에는 mdash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었다

고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들의 태도는 lt표 1gt을 통해서

알 수 있다2) 전체 응답자의 497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혀서 435

에 그친 반대 의견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3) 다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들의 태도는 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0대

2)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여론 인식에 대한 조사는 제1차 조사에서 이루어졌다 테러방지

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는 lsquo귀하께서는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squo라는 질문

에 대해 lsquo매우 반대(1)rsquo에서 lsquo매우 찬성(5)rsquo까지 5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여론에 대한 인식은

위의 질문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제시되었으며 응답자들은 lsquo귀하께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 사람들의 몇 정도가 대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squo

라는 질문에 대해 0~100 사이의 숫자를 작성했다

3) 물론 조사 시점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3월 2~3일에 걸쳐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밝혔

으며 찬성 의견은 39에 그침으로써 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

를 보였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기 12와 26 그리고 무당파의 24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00호 httpwwwgallupcokrgal

lupdbreportDownloadaspseqNo=732)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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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Perceiving Political Polarization in the United States Party Identity Strength

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Public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21-1 25-46

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11: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9

응답자의 509와 50대 응답자의 676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에 20대와 30대 응답자들 중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각기

358와 40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58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자 중 찬성 비율은

각기 272와 134에 그쳤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52로 근소하게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선택하여 판단을 유보한 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lt표 1gt에서 mdash 혹은 각주 3)에서 mdash 나타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의

실제 분포와는 별개로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 ldquo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의 몇 정도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rdquo하는지 살펴

보았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451의 한국인들이 테러방지법에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응답의 분포는 lt그림 1gt과 같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점 혹은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찬성 비율이 40~60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

했다는 점 등은 테러방지법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우 논쟁적인 쟁점이라는

응답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매우 반대 약간 반대 잘 모르겠다 약간 찬성 매우 찬성 N

전체 응답자 2627 1720 687 2713 2253 3000

세대

20대 3642 1931 848 2151 1429 637

30대 3269 1890 759 2552 1531 725

40대 2456 1720 735 3013 2076 843

50대 1409 1396 440 2994 3761 795

지지정당

새누리당 284 678 457 3297 5284 634

더불어민주당 4711 2132 434 1605 1118 760

국민의당 1587 2472 406 3469 2066 271

정의당 6457 2047 157 709 630 254

무당파 1812 1784 1202 3484 1718 1065

lt표 1gt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태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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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12: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위합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lt그림 2gt에서는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찬성 비율이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위합의 효과는 스스로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즉 테러방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일수록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에 따르면 실제로 응답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할수록 전체 한국인 중 테러

방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286와 369만이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반면에 스스로가 테러방지법에

매우 혹은 약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각각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의 65와 506

가 찬성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lt그림 2gt는 테러방지법과 관련하

여 허위합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허위합의 효과의 존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응답자 스스로가 보다 강한 선호를

가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를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Joslyn 1999 Westfall et al 2015 Wojcieszak and Price 2009)

lt그림 1gt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분포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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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13: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1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나뉜다는 사실은 앞서

lt표 1gt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는 특정한 정당의 지지자들이나 특정한 연령대의 응답자들에 국한된 현상인가

lt그림 2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따른 찬성 비율 인식

lt그림 3gt 지지 정당 및 연령대에 따른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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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14: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9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아니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lt그림 3gt에서는 지지 정당 및

연령대별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과 반대하는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전체 한국인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

고 있다 그림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그리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반대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찬성 비율을 훨씬 높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지 정당이나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

으로 인식하는 찬성 비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각 집단별로 테러

방지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집단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일수록 일반적으로 테러방지법에 찬

성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믿는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IV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들이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이 테러방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전체 한국인 중 몇 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한다고

생각하는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그리고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 본인의

태도를 독립변수로 삼아 회귀모형을 추정했을 때 해당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미하다면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는 것이다 이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다른 변수 mdash 여기에서는 정치적 세련도 및 지지 정당 mdash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

봄으로서 해당 변수가 허위합의 효과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는지 살펴볼 수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는 앞 절에서와 같이 ldquo매우 반대rdquo에서 ldquo잘 모

르겠다rdquo를 거쳐 ldquo매우 찬성rdquo에 이르는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4) 응답자

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나 야당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가변인의 형태

4) ldquo잘 모르겠다rdquo라는 응답을 중간값으로 취급하지 않고 결측치로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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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15: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3

로 분석에 포함되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3000명 중 634명

(2113)이었으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자는 전체 3000명 중 1285명

(4283)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당파는 1065명(355)이었다5) 정치적 세련

도의 경우 응답자가 다양한 정치적 시사적 사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factual

knowledge)을 가지고 있는가를 사용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및 국제정

치와 관련한 9개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답을 한 개수를 합산하여 측정하였다6)

응답자들의 정치적 세련도 평균 점수는 9점 만점에 462점이었으며 표준편차는

316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통제되었다 먼저 테러방지법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진보ndash보수의 이념성향과

함께 테러방지법 제정을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포함하였다7) 이

념성향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을 lsquo매우 진보(0)rsquo에서 lsquo매우 보수(10)rsquo까지 11점 척

도에 표시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이념성향은 469점으로 중도에 가까웠으

며 표준편차는 186이었다 다만 이념성향의 경우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뿐

만 아니라 이념성향의 강도 또한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곱항을 추가해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집단적 여론에 대한 인식은 응답

자가 자신의 의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의 정도 그리고 그러한 의견이 실제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외적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을 통제하였다8)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5) 기타 정당 지지자는 3000명 중 16명이었으며 이후 통계분석에서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6) 구체적으로 9개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헌법재판관의 숫자 ② 국무총리교육감대법원

장감사원장 중 선출직 여부 ③ 주요 정치인의 소속 정당 ④ 대한민국 정부의 2016년도

예산규모 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임기 ⑥ 주요 정치적 사건의 시점 ⑦ 현행 헌법의 제정연

도 ⑧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 그리고 ⑨ 주요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여부

7)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응답자들에게 온도계 그림을 제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를 0(대단히 부정적)에서 100(대단히 호의적) 사이의 온도로 표시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8) 외적 정치효능감은 ldquo나 같은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기 어렵다rdquo와

ldquo정부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을 사용했으

며 내적 효능감은 ldquo나는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정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rdquo와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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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16: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정치나 행정에 대해 나보다 잘 알고 있다rdquo라는 두 질문에 대한 응답

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각 질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값이 커질수록

높은 효능감을 나타내도록 코딩되었다

lt표 2gt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9)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무당파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744

(025)

652

(104)

851

(060)

886

(067)

새누리당 지지자245

(097)

야당 지지자158

(074)

정치적 세련도038

(010)

014

(032)

008

(017)

036

(017)

테러방지법times세련도038

(019)

ndash026

(010)

ndash027

(01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ndash036

(054)

ndash373

(140)

038

(080)

ndash042

(113)

이념성향times이념성향003

(005)

027

(011)

ndash002

(009)

002

(013)

박근혜 호감도078

(015)

074

(029)

051

(026)

098

(025)

외적 효능감-056

(035)

087

(072)

ndash050

(052)

ndash181

(061)

내적 효능감162

(056)

012

(125)

142

(083)

219

(102)

연령023

(003)

033

(006)

021

(005)

017

(005)

소득 수준ndash010

(013)

010

(026)

ndash024

(020)

ndash009

(023)

교육 수준(대졸 이상=1)019

(070)

068

(142)

162

(116)

ndash118

(115)

성별(여성=1)ndash027

(062)

ndash052

(133)

ndash016

(096)

ndash013

(104)

지역 dummies Yes Yes Yes Yes

Constantndash2221

(537)

ndash1467

(961)

ndash1399

(592)

ndash3317

(714)

N 2916 622 1261 1033

R-squared 044 037 035 039

AdjR-squared 0431 0342 0340 0373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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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17: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5

연령 및 소득수준 성별 거주지역 등이 통제변수로 포함되었다9)

먼저 lt표 2gt는 일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합의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응답자 본인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이 확인됨으로써 허위합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매우 찬성하는 응답자는 매우 반대하는 응답자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

율을 거의 30p 가까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응답자의 정치적 세련도 및 당파심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가 먼저 mdash 지면 관계상 lt표 2gt에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mdash단순히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지지 정당 혹은 정

치적 세련도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허위합의 효과 자체는 당파심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표 2gt의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

지의 모델에서 제시되었듯이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세련도를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

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패턴이 관찰되었다 우선 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정

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당파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식이 높을수록 본인 선호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야당 지지자

와 무당파의 경우 정치적 세련도가 허위합의 효과를 유의미하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론적 논의에서 검토했듯이 정치적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

들은 그만큼 정치적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근거로 여론을

추론하는 허위합의 인지가 덜 일어난다(Joslyn 1999) 따라서 정치적 세련도가

높아질수록 허위합의 효과가 완화되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 비추어 봤을 때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기존 연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새

9) 이념성향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고 분석했을 때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정치적 세련

도의 영향력 그리고 정치적 세련도와 태도 사이의 상호작용의 영향력은 비슷하게 나타났

다 다만 이념성향의 제곱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 모형에서 이념성향의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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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18: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9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누리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에 보다 강한 영향을 끼치는 즉 허위

합의 효과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 반대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여기

고 반대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여론의 방향이 더욱 찬성 쪽으로 기

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 어떠한

상황에 있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이 지속되기는 했지

만 2016년 총선이 실시되던 시점에는 일단 테러방지법이 새누리당 주도로 국회

를 통과한 상태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테러방

지법에 대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선호와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를 통과한 현실을 인지적으로 조화시킬 필요를 보다 강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상태를 변경시키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

들에 비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보다 강한 이해관

계를 느끼고 현상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할 유인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

고 현상태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야당의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즉 자신과 동일한 선

호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러한 동기화된 사고의 유인

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결과

적으로 mdash 절대적인 다수(8581)가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mdash 새누리당 지지자들

의 경우 현상태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보다 과장하여 평가하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세련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는 것이다10)

10)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와 같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성향에 따른 일반적인 차이가 아니라 테러방지법의 현상태와 관련한 위치의

차이로 이해되어야 한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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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19: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7

V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얼마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구체적인 정치적 선택에 영

향을 주지 않는다면 허위합의 효과에 대한 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에서는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쟁점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종속변수로는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했는가 여부를 사용하였다 물론

제20대 총선에서는 원내정당 기준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의 원내정당이 경쟁하였지만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3당이 테러방지법에 대

해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여부를 나타내는 이분형(binary) 변수가 사용되었다 분석을 통해 (1) 만일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 지

지에 독립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쟁점투표가 나

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며 (2) 만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허위합의 효

과가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쟁점투표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lt표 3gt에 제시된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가 새누리당 지지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을 두고 쟁점투표에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테러방지법에 매우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테러방지법에 대해 강한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투표

할 확률이 약 10p 상승하였다 반면에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는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응

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테러

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찬성 비율에 대한 인식 사이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았

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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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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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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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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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참 고 문 헌

강원택 2016 ldquo쟁점 부재의 선거에서의 투표 선택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5-3 109-133

김성연 김준석 길정아 2013 ldquo한국 유권자들은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가rdquo 985172한국정치학

회보985173 47-1 167-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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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ash 최근 설문조사자료에서 나타난 경험적 증거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1-3 9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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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b ldquo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슈투표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2 18대 대선985173 27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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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20: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9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11) 제2차 조사 응답자는 총 2308명이었으며 이 중에 투표에 참여한 응답자는 2033명이었다

이 중에서 기타정당에 투표하거나 기권한 응답자는 총 128명이었으며 분석에서 제외했다

lt표 3gt 허위합의 효과와 쟁점투표11)

회귀계수(표준오차)

전체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034

(010)

025

(016)

049

(045)

테러방지법 찬성 비율 인식ndash000

(001)

ndash001

(001)

009

(003)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times찬성 비율 인식

0001

(001)

ndash005

(002)

새누리당 지지자117

(021)

야당 지지자ndash202

(038)

정치적 세련도002

(004)

002

(006)

014

(022)

진보ndash보수 이념성향014

(006)

020

(007)

ndash031

(024)

박근혜 호감도035

(004)

026

(006)

064

(022)

연령002

(001)

004

(001)

001

(004)

소득 수준ndash000

(004)

ndash000

(005)

023

(018)

교육 수준(대졸 이상=1)ndash032

(021)

ndash010

(030)

ndash058

(108)

성별(여성=1)006

(019)

-022

(026)

197

(101)

지역 dummies Yes Yes Yes

Constantndash546

(113)

ndash428

(148)

ndash737

(320)

N 1802 396 559

Pseudo R-squared 0508 0164 0411

Log likelihood ndash42850625 ndash21609639 ndash2714766

plt001 plt005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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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 김준석 길정아 2013 ldquo한국 유권자들은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가rdquo 985172한국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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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ldquo한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정책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mdash 최근 설문조사자료에서 나타난 경험적 증거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1-3 9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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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b ldquo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슈투표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2 18대 대선985173 277-310

이갑윤 2011 985172한국인의 투표 행태985173 후마니타스

이지호 2013 ldquo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선거이슈가 투표행태에 미친 영향 긍정적 부정적

이슈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과 국제정치985173 제29권 제2호 37-72

이현우 2011 ldquo제5회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와 유권자 평가rdquo 985172선거연구985173 1-1 37-64

장승진 2013 ldquo경제민주화와 제18대 대선rdquo 985172한국정당학회보985173 12-1 8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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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fman Bernard 1985 ldquoThe Neglected Role of the Status Quo in Models of Issue

Votingrdquo Journal of Politics 47-1 230-237

Joslyn Mark R 1997 ldquoThe Public Nature of Personal Opinion The Impact of

Collective Sentiment on Individual Appraisalrdquo Political Behavior 19-4 337-

363

1999 ldquoPerceiving Public Opinion of Public Figures Examining the Link

between Individual and Collective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11-3 213-232

Judd Charles M David A Kenny and Jon A Krosnick 1983 ldquoJudging the Positions

of Political Candidates Models of Assimilation and Contras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4-5 952-963

Krueger Joachim and Russell W Clement 1994 ldquoThe Truly False Consensus Effect

An Ieradicable and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rdquo Journal of Per-

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7-4 596-610

Kunda Ziva 1990 ldquoThe Case for Motivated Reasoning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8-3 480-498

Lodge Milton and Charles S Taber 2000 ldquoThree Steps toward a Theory of

Motivated Reasoningrdquo In Arthur Lupia Matthew D McCubbins and Samuel

L Popkin eds Elements of Reason Cognition Choice and the Bounds of

Rationality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Lodge Milton and Hamill Ruth 1986 ldquoA Partisan Schema for Political Information

Process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0-2 505-519

Marks Gary and Norman Miller 1987 ldquoTen Years of Research on the False-

Consensus Effect An Empirical and Theoretical Review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2-1 72-90

Markus Gregory B and Philip E Converse 1979 ldquoA Dynamic Simultaneous

Equation Model of Electoral Choice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73-4 1055-1070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5

Matthews Steven A 1979 ldquoA simple direction model of electoral competitionrdquo Public

Choice 34(2) 141-156

Mullen Brian Jennifer L Atkins Debbie S Champion Cecelia Edwards Dana Hardy

John E Story and Mary Vanderklok 1985 ldquoThe False Consensus Effect A

Meta-analysis of 115 Hypothesis Test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

chology 21-3 262-283

Mutz Diana C 1994 ldquoThe Political Effects of Perceptions of Mass Opinionrdquo In

Michael X Delli Carpini Leonie Huddy and Robert Y Shapiro eds Research

in Micropolitics New Directions in Political Psychology Vol4 Greenwich

CT JAI Press

1998 Impersonal Influence How Perceptions of Mass Collectives Affect

Political Attitude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Noelle-Neumann Elisabeth 1974 ldquoThe Spiral of Silence a Theory of Public Opinionrdquo

Journal of Communication 24-2 43-51

Price Vincent and John Zaller 1993 ldquoWho Gets the News Alternative Measures of

News Reception and Their Implications for Research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57-2 133-164

Rabinowitz George and Stuart Elaine Macdonald 1989 ldquoA directional theory of issue

vot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3(1) 93-121

Redlawsk David P 2002 ldquoHot Cognition or Cool Consideration Testing the Effects

of Motivated Reasoning on Political Decision Makingrdquo Journal of Politics 64-4

1021-1044

Ross Lee David Greene and Pamela House 1977 ldquoThe ldquoFalse Consensus Effectrdquo

An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 and Attribution Processe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3-3 279-301

Sherman Steven J Laurie Chassin Clark C Presson and Gina Agostinelli 1984

ldquoThe Role of the Evaluation and Similarity Principles in the False Consensus

Effec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6 1244-1265

Taber Charles S and Milton Lodge 2006 ldquoMotivated Skepticism in the Evaluation

of Political Belief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50-3 755-769

Westfall Jacob Leaf Van Boven John R Chambers and Charles M Judd 2015

10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Perceiving Political Polarization in the United States Party Identity Strength

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Public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21-1 25-46

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21: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99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새누리

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지법에 기반을

둔 쟁점투표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lt그림 4gt은 이러한 상호작용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새누리당에 투표할 확률에 끼치는 영

향력이 전체 한국인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

각하는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지지자의 경우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다고 mdash 즉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mdash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만일 일반 국민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

각하다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가 투표선택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폐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

권자의 입장에서 전체 국민 중 테러방지법의 폐지에 동의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가는 쟁점투표에 나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테러방

지법이 통과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는 것 즉 찬ndash반 관점에

서 본다면 lsquo테러방지법 찬성rsquo이 현상태(status quo)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야당에게 투표하고

자 하지만 이때 현상유지에 비해 큰 비용이 따르는 현상 변화가 얼마나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야당에서 아무리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반대하고 그런 야당이 다

수당이 된다고 해도 현상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여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때 여론의

방향마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한 쟁점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 표가 주는 효용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이 아닌

다른 투표 결정 요인들을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 현상태(status quo)인 조건에서 현재의

상황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근거해 투표할 가능성이

하락하는 것이다(Grofman 1985)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할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참 고 문 헌

강원택 2016 ldquo쟁점 부재의 선거에서의 투표 선택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5-3 109-133

김성연 김준석 길정아 2013 ldquo한국 유권자들은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가rdquo 985172한국정치학

회보985173 47-1 167-183

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ldquo한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정책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mdash 최근 설문조사자료에서 나타난 경험적 증거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1-3 9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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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선택 1 2012 총선985173 217-252

2013b ldquo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슈투표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2 18대 대선985173 27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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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과 국제정치985173 제29권 제2호 3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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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5

Matthews Steven A 1979 ldquoA simple direction model of electoral competitionrdquo Public

Choice 34(2) 141-156

Mullen Brian Jennifer L Atkins Debbie S Champion Cecelia Edwards Dana Har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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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analysis of 115 Hypothesis Test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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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Motivated Reasoning on Political Decision Makingrdquo Journal of Politics 64-4

1021-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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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 and Attribution Processe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3-3 279-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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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The Role of the Evaluation and Similarity Principles in the False Consensus

Effec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6 1244-1265

Taber Charles S and Milton Lodge 2006 ldquoMotivated Skepticism in the Evaluation

of Political Belief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50-3 755-769

Westfall Jacob Leaf Van Boven John R Chambers and Charles M Judd 2015

10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Perceiving Political Polarization in the United States Party Identity Strength

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Public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21-1 25-46

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22: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10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수록 현상태의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투표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테러방지법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테러방지법 폐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에서 굳이 이 쟁점에 기반한 쟁점투표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경우 변경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쟁점투표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lt그림 4gt에서 나타나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찬성 비

율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즉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신의 테러방지법 입장에 따라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많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테러방지법에 반대할수록 새

누리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lt그림 4gt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와 집단적 여론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참 고 문 헌

강원택 2016 ldquo쟁점 부재의 선거에서의 투표 선택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5-3 109-133

김성연 김준석 길정아 2013 ldquo한국 유권자들은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가rdquo 985172한국정치학

회보985173 47-1 167-183

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ldquo한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정책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mdash 최근 설문조사자료에서 나타난 경험적 증거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1-3 99-126

송진미 박원호 2016 ldquo이슈경쟁과 합의이슈모델rdquo 985172한국정당학회보985173 15-1 29-62

우정엽 강충구 2013a ldquo선거이슈와 유권자의 선택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 1 2012 총선985173 217-252

2013b ldquo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슈투표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2 18대 대선985173 277-310

이갑윤 2011 985172한국인의 투표 행태985173 후마니타스

이지호 2013 ldquo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선거이슈가 투표행태에 미친 영향 긍정적 부정적

이슈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과 국제정치985173 제29권 제2호 37-72

이현우 2011 ldquo제5회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와 유권자 평가rdquo 985172선거연구985173 1-1 37-64

장승진 2013 ldquo경제민주화와 제18대 대선rdquo 985172한국정당학회보985173 12-1 87-112

Bosveld Willem Willem Koomen and Joop van der Pligt 1994 ldquoSelective Exposure

and the False Consensus Effect The Availability of Similar and Dissimilar

Othersrdquo British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33-4 457-466

Brody Richard A and Benjamin I Page 1972 ldquoThe Assessment of Policy Vot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66-2 450-458

Downs Anthony 1957 ldquoAn Economic Theory of Political Action in a Democracyrdquo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65-2 135-150

Fields James M and Howard Schuman 1976 ldquoPublic Beliefs about the Beliefs of

the public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40-4 427-448

Gaines Brian J James H Kuklinski Paul J Quirk Buddy Peyton and Jay Verkuilen

2007 ldquoSame Facts Different Interpretations Partisan Motivation and Opinion

10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on Iraqrdquo The Journal of Politics 69-4 957-974

Glynn Carroll J and Jack M McLeod 1984 ldquoPublic Opinion du Jour An

Examination of the Spiral of Silence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48-4 731-740

Grofman Bernard 1985 ldquoThe Neglected Role of the Status Quo in Models of Issue

Votingrdquo Journal of Politics 47-1 230-237

Joslyn Mark R 1997 ldquoThe Public Nature of Personal Opinion The Impact of

Collective Sentiment on Individual Appraisalrdquo Political Behavior 19-4 337-

363

1999 ldquoPerceiving Public Opinion of Public Figures Examining the Link

between Individual and Collective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11-3 213-232

Judd Charles M David A Kenny and Jon A Krosnick 1983 ldquoJudging the Positions

of Political Candidates Models of Assimilation and Contras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4-5 952-963

Krueger Joachim and Russell W Clement 1994 ldquoThe Truly False Consensus Effect

An Ieradicable and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rdquo Journal of Per-

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7-4 596-610

Kunda Ziva 1990 ldquoThe Case for Motivated Reasoning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8-3 480-498

Lodge Milton and Charles S Taber 2000 ldquoThree Steps toward a Theory of

Motivated Reasoningrdquo In Arthur Lupia Matthew D McCubbins and Samuel

L Popkin eds Elements of Reason Cognition Choice and the Bounds of

Rationality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Lodge Milton and Hamill Ruth 1986 ldquoA Partisan Schema for Political Information

Process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0-2 505-519

Marks Gary and Norman Miller 1987 ldquoTen Years of Research on the False-

Consensus Effect An Empirical and Theoretical Review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2-1 72-90

Markus Gregory B and Philip E Converse 1979 ldquoA Dynamic Simultaneous

Equation Model of Electoral Choice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73-4 1055-1070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5

Matthews Steven A 1979 ldquoA simple direction model of electoral competitionrdquo Public

Choice 34(2) 141-156

Mullen Brian Jennifer L Atkins Debbie S Champion Cecelia Edwards Dana Hardy

John E Story and Mary Vanderklok 1985 ldquoThe False Consensus Effect A

Meta-analysis of 115 Hypothesis Test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

chology 21-3 262-283

Mutz Diana C 1994 ldquoThe Political Effects of Perceptions of Mass Opinionrdquo In

Michael X Delli Carpini Leonie Huddy and Robert Y Shapiro eds Research

in Micropolitics New Directions in Political Psychology Vol4 Greenwich

CT JAI Press

1998 Impersonal Influence How Perceptions of Mass Collectives Affect

Political Attitude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Noelle-Neumann Elisabeth 1974 ldquoThe Spiral of Silence a Theory of Public Opinionrdquo

Journal of Communication 24-2 43-51

Price Vincent and John Zaller 1993 ldquoWho Gets the News Alternative Measures of

News Reception and Their Implications for Research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57-2 133-164

Rabinowitz George and Stuart Elaine Macdonald 1989 ldquoA directional theory of issue

vot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3(1) 93-121

Redlawsk David P 2002 ldquoHot Cognition or Cool Consideration Testing the Effects

of Motivated Reasoning on Political Decision Makingrdquo Journal of Politics 64-4

1021-1044

Ross Lee David Greene and Pamela House 1977 ldquoThe ldquoFalse Consensus Effectrdquo

An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 and Attribution Processe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3-3 279-301

Sherman Steven J Laurie Chassin Clark C Presson and Gina Agostinelli 1984

ldquoThe Role of the Evaluation and Similarity Principles in the False Consensus

Effec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6 1244-1265

Taber Charles S and Milton Lodge 2006 ldquoMotivated Skepticism in the Evaluation

of Political Belief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50-3 755-769

Westfall Jacob Leaf Van Boven John R Chambers and Charles M Judd 2015

10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Perceiving Political Polarization in the United States Party Identity Strength

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Public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21-1 25-46

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23: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1

VI 요약 및 결론

유권자의 정치행태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 개인의 선호 mdash 와 후보 및 정

당의 입장 간의 관계 mdash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

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중 하나는 과연 자신의 선호가 얼마나 많은

다른 유권자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

택하는 대상이 궁극적으로 후보 및 정당이 집권 이후 실행할 정책이라고 본다면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각 후보와 정당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과연 그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가까지 포함한

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가정일 것이다 특정한 정책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일 해당 정책에 대해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해당 정책에 대한 태도에 기반하여 투표할 후보

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위합의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집합적 여론에 대한 유권자

들의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비

슷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치적 쟁점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제20대 총선 당시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유권

자들은 반대하는 유권자에 비해 전체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허위합의 효과는 지지 정당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 논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허위합의 효과의 구체적인 양태와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야당을 지지하는가에 따라 사뭇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치적 세련도의 증가가 유권자의 인지적 오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확인되었을 뿐 새누리당 지지

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세련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허위합의 효과가 강화되었다

또한 일반 한국인들 중 테러방지법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테러방

지법에 반대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쟁점투표에 나설 확률이 유의미하게 하락했지

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에는 집합적 여론에 대한 인식과는 상관없이 테러방지

법에 대한 태도에 기반한 쟁점투표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누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참 고 문 헌

강원택 2016 ldquo쟁점 부재의 선거에서의 투표 선택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5-3 109-133

김성연 김준석 길정아 2013 ldquo한국 유권자들은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가rdquo 985172한국정치학

회보985173 47-1 167-183

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ldquo한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정책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mdash 최근 설문조사자료에서 나타난 경험적 증거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1-3 99-126

송진미 박원호 2016 ldquo이슈경쟁과 합의이슈모델rdquo 985172한국정당학회보985173 15-1 29-62

우정엽 강충구 2013a ldquo선거이슈와 유권자의 선택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 1 2012 총선985173 217-252

2013b ldquo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슈투표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2 18대 대선985173 277-310

이갑윤 2011 985172한국인의 투표 행태985173 후마니타스

이지호 2013 ldquo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선거이슈가 투표행태에 미친 영향 긍정적 부정적

이슈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과 국제정치985173 제29권 제2호 37-72

이현우 2011 ldquo제5회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와 유권자 평가rdquo 985172선거연구985173 1-1 37-64

장승진 2013 ldquo경제민주화와 제18대 대선rdquo 985172한국정당학회보985173 12-1 87-112

Bosveld Willem Willem Koomen and Joop van der Pligt 1994 ldquoSelective Exposure

and the False Consensus Effect The Availability of Similar and Dissimilar

Othersrdquo British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33-4 457-466

Brody Richard A and Benjamin I Page 1972 ldquoThe Assessment of Policy Vot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66-2 450-458

Downs Anthony 1957 ldquoAn Economic Theory of Political Action in a Democracyrdquo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65-2 135-150

Fields James M and Howard Schuman 1976 ldquoPublic Beliefs about the Beliefs of

the public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40-4 427-448

Gaines Brian J James H Kuklinski Paul J Quirk Buddy Peyton and Jay Verkuilen

2007 ldquoSame Facts Different Interpretations Partisan Motivation and Opinion

10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on Iraqrdquo The Journal of Politics 69-4 957-974

Glynn Carroll J and Jack M McLeod 1984 ldquoPublic Opinion du Jour An

Examination of the Spiral of Silence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48-4 731-740

Grofman Bernard 1985 ldquoThe Neglected Role of the Status Quo in Models of Issue

Votingrdquo Journal of Politics 47-1 230-237

Joslyn Mark R 1997 ldquoThe Public Nature of Personal Opinion The Impact of

Collective Sentiment on Individual Appraisalrdquo Political Behavior 19-4 337-

363

1999 ldquoPerceiving Public Opinion of Public Figures Examining the Link

between Individual and Collective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11-3 213-232

Judd Charles M David A Kenny and Jon A Krosnick 1983 ldquoJudging the Positions

of Political Candidates Models of Assimilation and Contras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4-5 952-963

Krueger Joachim and Russell W Clement 1994 ldquoThe Truly False Consensus Effect

An Ieradicable and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rdquo Journal of Per-

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7-4 596-610

Kunda Ziva 1990 ldquoThe Case for Motivated Reasoning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8-3 480-498

Lodge Milton and Charles S Taber 2000 ldquoThree Steps toward a Theory of

Motivated Reasoningrdquo In Arthur Lupia Matthew D McCubbins and Samuel

L Popkin eds Elements of Reason Cognition Choice and the Bounds of

Rationality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Lodge Milton and Hamill Ruth 1986 ldquoA Partisan Schema for Political Information

Process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0-2 505-519

Marks Gary and Norman Miller 1987 ldquoTen Years of Research on the False-

Consensus Effect An Empirical and Theoretical Review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2-1 72-90

Markus Gregory B and Philip E Converse 1979 ldquoA Dynamic Simultaneous

Equation Model of Electoral Choice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73-4 1055-1070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5

Matthews Steven A 1979 ldquoA simple direction model of electoral competitionrdquo Public

Choice 34(2) 141-156

Mullen Brian Jennifer L Atkins Debbie S Champion Cecelia Edwards Dana Hardy

John E Story and Mary Vanderklok 1985 ldquoThe False Consensus Effect A

Meta-analysis of 115 Hypothesis Test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

chology 21-3 262-283

Mutz Diana C 1994 ldquoThe Political Effects of Perceptions of Mass Opinionrdquo In

Michael X Delli Carpini Leonie Huddy and Robert Y Shapiro eds Research

in Micropolitics New Directions in Political Psychology Vol4 Greenwich

CT JAI Press

1998 Impersonal Influence How Perceptions of Mass Collectives Affect

Political Attitude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Noelle-Neumann Elisabeth 1974 ldquoThe Spiral of Silence a Theory of Public Opinionrdquo

Journal of Communication 24-2 43-51

Price Vincent and John Zaller 1993 ldquoWho Gets the News Alternative Measures of

News Reception and Their Implications for Research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57-2 133-164

Rabinowitz George and Stuart Elaine Macdonald 1989 ldquoA directional theory of issue

vot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3(1) 93-121

Redlawsk David P 2002 ldquoHot Cognition or Cool Consideration Testing the Effects

of Motivated Reasoning on Political Decision Makingrdquo Journal of Politics 64-4

1021-1044

Ross Lee David Greene and Pamela House 1977 ldquoThe ldquoFalse Consensus Effectrdquo

An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 and Attribution Processe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3-3 279-301

Sherman Steven J Laurie Chassin Clark C Presson and Gina Agostinelli 1984

ldquoThe Role of the Evaluation and Similarity Principles in the False Consensus

Effec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6 1244-1265

Taber Charles S and Milton Lodge 2006 ldquoMotivated Skepticism in the Evaluation

of Political Belief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50-3 755-769

Westfall Jacob Leaf Van Boven John R Chambers and Charles M Judd 2015

10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Perceiving Political Polarization in the United States Party Identity Strength

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Public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21-1 25-46

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24: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10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 사이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투표행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현상태의 역할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쟁점투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과 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허위합의 효과로 인해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

는 주관적인 것이다 즉 현재 정책의 유지를 원하는가 아니면 변경을 원하는가에

따라 해당 쟁점과 관련한 허위합의 효과 및 쟁점투표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보여주는 것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행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적 개념의 유용성과 그 한계이다 정치적 사고와 행태 또한 보다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의 한 유형이라는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정치행태 연구에

상당한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실험실에서 특정한 피실험자

를 대상으로 확인된 심리적 기제가 현실 정치에서 대규모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허위합의 효과가 테러

방지법이라는 정치적 쟁점과 관련하여서도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양태

와 결과는 현실정치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이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참 고 문 헌

강원택 2016 ldquo쟁점 부재의 선거에서의 투표 선택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5-3 109-133

김성연 김준석 길정아 2013 ldquo한국 유권자들은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가rdquo 985172한국정치학

회보985173 47-1 167-183

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ldquo한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정책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mdash 최근 설문조사자료에서 나타난 경험적 증거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1-3 99-126

송진미 박원호 2016 ldquo이슈경쟁과 합의이슈모델rdquo 985172한국정당학회보985173 15-1 29-62

우정엽 강충구 2013a ldquo선거이슈와 유권자의 선택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 1 2012 총선985173 217-252

2013b ldquo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슈투표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2 18대 대선985173 277-310

이갑윤 2011 985172한국인의 투표 행태985173 후마니타스

이지호 2013 ldquo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선거이슈가 투표행태에 미친 영향 긍정적 부정적

이슈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과 국제정치985173 제29권 제2호 37-72

이현우 2011 ldquo제5회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와 유권자 평가rdquo 985172선거연구985173 1-1 37-64

장승진 2013 ldquo경제민주화와 제18대 대선rdquo 985172한국정당학회보985173 12-1 87-112

Bosveld Willem Willem Koomen and Joop van der Pligt 1994 ldquoSelective Exposure

and the False Consensus Effect The Availability of Similar and Dissimilar

Othersrdquo British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33-4 457-466

Brody Richard A and Benjamin I Page 1972 ldquoThe Assessment of Policy Vot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66-2 450-458

Downs Anthony 1957 ldquoAn Economic Theory of Political Action in a Democracyrdquo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65-2 135-150

Fields James M and Howard Schuman 1976 ldquoPublic Beliefs about the Beliefs of

the public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40-4 427-448

Gaines Brian J James H Kuklinski Paul J Quirk Buddy Peyton and Jay Verkuilen

2007 ldquoSame Facts Different Interpretations Partisan Motivation and Opinion

10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on Iraqrdquo The Journal of Politics 69-4 957-974

Glynn Carroll J and Jack M McLeod 1984 ldquoPublic Opinion du Jour An

Examination of the Spiral of Silence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48-4 731-740

Grofman Bernard 1985 ldquoThe Neglected Role of the Status Quo in Models of Issue

Votingrdquo Journal of Politics 47-1 230-237

Joslyn Mark R 1997 ldquoThe Public Nature of Personal Opinion The Impact of

Collective Sentiment on Individual Appraisalrdquo Political Behavior 19-4 337-

363

1999 ldquoPerceiving Public Opinion of Public Figures Examining the Link

between Individual and Collective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11-3 213-232

Judd Charles M David A Kenny and Jon A Krosnick 1983 ldquoJudging the Positions

of Political Candidates Models of Assimilation and Contras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4-5 952-963

Krueger Joachim and Russell W Clement 1994 ldquoThe Truly False Consensus Effect

An Ieradicable and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rdquo Journal of Per-

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7-4 596-610

Kunda Ziva 1990 ldquoThe Case for Motivated Reasoning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8-3 480-498

Lodge Milton and Charles S Taber 2000 ldquoThree Steps toward a Theory of

Motivated Reasoningrdquo In Arthur Lupia Matthew D McCubbins and Samuel

L Popkin eds Elements of Reason Cognition Choice and the Bounds of

Rationality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Lodge Milton and Hamill Ruth 1986 ldquoA Partisan Schema for Political Information

Process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0-2 505-519

Marks Gary and Norman Miller 1987 ldquoTen Years of Research on the False-

Consensus Effect An Empirical and Theoretical Review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2-1 72-90

Markus Gregory B and Philip E Converse 1979 ldquoA Dynamic Simultaneous

Equation Model of Electoral Choice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73-4 1055-1070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5

Matthews Steven A 1979 ldquoA simple direction model of electoral competitionrdquo Public

Choice 34(2) 141-156

Mullen Brian Jennifer L Atkins Debbie S Champion Cecelia Edwards Dana Hardy

John E Story and Mary Vanderklok 1985 ldquoThe False Consensus Effect A

Meta-analysis of 115 Hypothesis Test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

chology 21-3 262-283

Mutz Diana C 1994 ldquoThe Political Effects of Perceptions of Mass Opinionrdquo In

Michael X Delli Carpini Leonie Huddy and Robert Y Shapiro eds Research

in Micropolitics New Directions in Political Psychology Vol4 Greenwich

CT JAI Press

1998 Impersonal Influence How Perceptions of Mass Collectives Affect

Political Attitude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Noelle-Neumann Elisabeth 1974 ldquoThe Spiral of Silence a Theory of Public Opinionrdquo

Journal of Communication 24-2 43-51

Price Vincent and John Zaller 1993 ldquoWho Gets the News Alternative Measures of

News Reception and Their Implications for Research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57-2 133-164

Rabinowitz George and Stuart Elaine Macdonald 1989 ldquoA directional theory of issue

vot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3(1) 93-121

Redlawsk David P 2002 ldquoHot Cognition or Cool Consideration Testing the Effects

of Motivated Reasoning on Political Decision Makingrdquo Journal of Politics 64-4

1021-1044

Ross Lee David Greene and Pamela House 1977 ldquoThe ldquoFalse Consensus Effectrdquo

An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 and Attribution Processe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3-3 279-301

Sherman Steven J Laurie Chassin Clark C Presson and Gina Agostinelli 1984

ldquoThe Role of the Evaluation and Similarity Principles in the False Consensus

Effec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6 1244-1265

Taber Charles S and Milton Lodge 2006 ldquoMotivated Skepticism in the Evaluation

of Political Belief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50-3 755-769

Westfall Jacob Leaf Van Boven John R Chambers and Charles M Judd 2015

10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Perceiving Political Polarization in the United States Party Identity Strength

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Public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21-1 25-46

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25: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3

참 고 문 헌

강원택 2016 ldquo쟁점 부재의 선거에서의 투표 선택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5-3 109-133

김성연 김준석 길정아 2013 ldquo한국 유권자들은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가rdquo 985172한국정치학

회보985173 47-1 167-183

김성연 김형국 이상신 2012 ldquo한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정책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mdash 최근 설문조사자료에서 나타난 경험적 증거rdquo 985172한국정치연구985173 21-3 99-126

송진미 박원호 2016 ldquo이슈경쟁과 합의이슈모델rdquo 985172한국정당학회보985173 15-1 29-62

우정엽 강충구 2013a ldquo선거이슈와 유권자의 선택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 1 2012 총선985173 217-252

2013b ldquo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슈투표rdquo 박찬욱 김지윤 우정엽 엮음 985172한국

유권자의 선택2 18대 대선985173 277-310

이갑윤 2011 985172한국인의 투표 행태985173 후마니타스

이지호 2013 ldquo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선거이슈가 투표행태에 미친 영향 긍정적 부정적

이슈를 중심으로rdquo 985172한국과 국제정치985173 제29권 제2호 37-72

이현우 2011 ldquo제5회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와 유권자 평가rdquo 985172선거연구985173 1-1 37-64

장승진 2013 ldquo경제민주화와 제18대 대선rdquo 985172한국정당학회보985173 12-1 87-112

Bosveld Willem Willem Koomen and Joop van der Pligt 1994 ldquoSelective Exposure

and the False Consensus Effect The Availability of Similar and Dissimilar

Othersrdquo British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33-4 457-466

Brody Richard A and Benjamin I Page 1972 ldquoThe Assessment of Policy Vot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66-2 450-458

Downs Anthony 1957 ldquoAn Economic Theory of Political Action in a Democracyrdquo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65-2 135-150

Fields James M and Howard Schuman 1976 ldquoPublic Beliefs about the Beliefs of

the public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40-4 427-448

Gaines Brian J James H Kuklinski Paul J Quirk Buddy Peyton and Jay Verkuilen

2007 ldquoSame Facts Different Interpretations Partisan Motivation and Opinion

10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on Iraqrdquo The Journal of Politics 69-4 957-974

Glynn Carroll J and Jack M McLeod 1984 ldquoPublic Opinion du Jour An

Examination of the Spiral of Silence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48-4 731-740

Grofman Bernard 1985 ldquoThe Neglected Role of the Status Quo in Models of Issue

Votingrdquo Journal of Politics 47-1 230-237

Joslyn Mark R 1997 ldquoThe Public Nature of Personal Opinion The Impact of

Collective Sentiment on Individual Appraisalrdquo Political Behavior 19-4 337-

363

1999 ldquoPerceiving Public Opinion of Public Figures Examining the Link

between Individual and Collective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11-3 213-232

Judd Charles M David A Kenny and Jon A Krosnick 1983 ldquoJudging the Positions

of Political Candidates Models of Assimilation and Contras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4-5 952-963

Krueger Joachim and Russell W Clement 1994 ldquoThe Truly False Consensus Effect

An Ieradicable and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rdquo Journal of Per-

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7-4 596-610

Kunda Ziva 1990 ldquoThe Case for Motivated Reasoning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8-3 480-498

Lodge Milton and Charles S Taber 2000 ldquoThree Steps toward a Theory of

Motivated Reasoningrdquo In Arthur Lupia Matthew D McCubbins and Samuel

L Popkin eds Elements of Reason Cognition Choice and the Bounds of

Rationality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Lodge Milton and Hamill Ruth 1986 ldquoA Partisan Schema for Political Information

Process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0-2 505-519

Marks Gary and Norman Miller 1987 ldquoTen Years of Research on the False-

Consensus Effect An Empirical and Theoretical Review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2-1 72-90

Markus Gregory B and Philip E Converse 1979 ldquoA Dynamic Simultaneous

Equation Model of Electoral Choice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73-4 1055-1070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5

Matthews Steven A 1979 ldquoA simple direction model of electoral competitionrdquo Public

Choice 34(2) 141-156

Mullen Brian Jennifer L Atkins Debbie S Champion Cecelia Edwards Dana Hardy

John E Story and Mary Vanderklok 1985 ldquoThe False Consensus Effect A

Meta-analysis of 115 Hypothesis Test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

chology 21-3 262-283

Mutz Diana C 1994 ldquoThe Political Effects of Perceptions of Mass Opinionrdquo In

Michael X Delli Carpini Leonie Huddy and Robert Y Shapiro eds Research

in Micropolitics New Directions in Political Psychology Vol4 Greenwich

CT JAI Press

1998 Impersonal Influence How Perceptions of Mass Collectives Affect

Political Attitude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Noelle-Neumann Elisabeth 1974 ldquoThe Spiral of Silence a Theory of Public Opinionrdquo

Journal of Communication 24-2 43-51

Price Vincent and John Zaller 1993 ldquoWho Gets the News Alternative Measures of

News Reception and Their Implications for Research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57-2 133-164

Rabinowitz George and Stuart Elaine Macdonald 1989 ldquoA directional theory of issue

vot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3(1) 93-121

Redlawsk David P 2002 ldquoHot Cognition or Cool Consideration Testing the Effects

of Motivated Reasoning on Political Decision Makingrdquo Journal of Politics 64-4

1021-1044

Ross Lee David Greene and Pamela House 1977 ldquoThe ldquoFalse Consensus Effectrdquo

An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 and Attribution Processe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3-3 279-301

Sherman Steven J Laurie Chassin Clark C Presson and Gina Agostinelli 1984

ldquoThe Role of the Evaluation and Similarity Principles in the False Consensus

Effec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6 1244-1265

Taber Charles S and Milton Lodge 2006 ldquoMotivated Skepticism in the Evaluation

of Political Belief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50-3 755-769

Westfall Jacob Leaf Van Boven John R Chambers and Charles M Judd 2015

10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Perceiving Political Polarization in the United States Party Identity Strength

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Public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21-1 25-46

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26: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10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on Iraqrdquo The Journal of Politics 69-4 957-974

Glynn Carroll J and Jack M McLeod 1984 ldquoPublic Opinion du Jour An

Examination of the Spiral of Silence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48-4 731-740

Grofman Bernard 1985 ldquoThe Neglected Role of the Status Quo in Models of Issue

Votingrdquo Journal of Politics 47-1 230-237

Joslyn Mark R 1997 ldquoThe Public Nature of Personal Opinion The Impact of

Collective Sentiment on Individual Appraisalrdquo Political Behavior 19-4 337-

363

1999 ldquoPerceiving Public Opinion of Public Figures Examining the Link

between Individual and Collective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11-3 213-232

Judd Charles M David A Kenny and Jon A Krosnick 1983 ldquoJudging the Positions

of Political Candidates Models of Assimilation and Contras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4-5 952-963

Krueger Joachim and Russell W Clement 1994 ldquoThe Truly False Consensus Effect

An Ieradicable and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rdquo Journal of Per-

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7-4 596-610

Kunda Ziva 1990 ldquoThe Case for Motivated Reasoning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8-3 480-498

Lodge Milton and Charles S Taber 2000 ldquoThree Steps toward a Theory of

Motivated Reasoningrdquo In Arthur Lupia Matthew D McCubbins and Samuel

L Popkin eds Elements of Reason Cognition Choice and the Bounds of

Rationality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Lodge Milton and Hamill Ruth 1986 ldquoA Partisan Schema for Political Information

Process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0-2 505-519

Marks Gary and Norman Miller 1987 ldquoTen Years of Research on the False-

Consensus Effect An Empirical and Theoretical Reviewrdquo Psychological Bulletin

102-1 72-90

Markus Gregory B and Philip E Converse 1979 ldquoA Dynamic Simultaneous

Equation Model of Electoral Choice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73-4 1055-1070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5

Matthews Steven A 1979 ldquoA simple direction model of electoral competitionrdquo Public

Choice 34(2) 141-156

Mullen Brian Jennifer L Atkins Debbie S Champion Cecelia Edwards Dana Hardy

John E Story and Mary Vanderklok 1985 ldquoThe False Consensus Effect A

Meta-analysis of 115 Hypothesis Test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

chology 21-3 262-283

Mutz Diana C 1994 ldquoThe Political Effects of Perceptions of Mass Opinionrdquo In

Michael X Delli Carpini Leonie Huddy and Robert Y Shapiro eds Research

in Micropolitics New Directions in Political Psychology Vol4 Greenwich

CT JAI Press

1998 Impersonal Influence How Perceptions of Mass Collectives Affect

Political Attitude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Noelle-Neumann Elisabeth 1974 ldquoThe Spiral of Silence a Theory of Public Opinionrdquo

Journal of Communication 24-2 43-51

Price Vincent and John Zaller 1993 ldquoWho Gets the News Alternative Measures of

News Reception and Their Implications for Research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57-2 133-164

Rabinowitz George and Stuart Elaine Macdonald 1989 ldquoA directional theory of issue

votingrdquo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3(1) 93-121

Redlawsk David P 2002 ldquoHot Cognition or Cool Consideration Testing the Effects

of Motivated Reasoning on Political Decision Makingrdquo Journal of Politics 64-4

1021-1044

Ross Lee David Greene and Pamela House 1977 ldquoThe ldquoFalse Consensus Effectrdquo

An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 and Attribution Processe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3-3 279-301

Sherman Steven J Laurie Chassin Clark C Presson and Gina Agostinelli 1984

ldquoThe Role of the Evaluation and Similarity Principles in the False Consensus

Effec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6 1244-1265

Taber Charles S and Milton Lodge 2006 ldquoMotivated Skepticism in the Evaluation

of Political Belief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50-3 755-769

Westfall Jacob Leaf Van Boven John R Chambers and Charles M Judd 2015

10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Perceiving Political Polarization in the United States Party Identity Strength

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Public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21-1 25-46

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Page 27: 허위합의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cpc.snu.ac.kr/jsj_sjm.pdf · 2017-12-11 ·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81 한 인지적 오류를 “허위합의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5

Matthews Steven A 1979 ldquoA simple direction model of electoral competitionrdquo Public

Choice 34(2) 141-156

Mullen Brian Jennifer L Atkins Debbie S Champion Cecelia Edwards Dana Hardy

John E Story and Mary Vanderklok 1985 ldquoThe False Consensus Effect A

Meta-analysis of 115 Hypothesis Test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

chology 21-3 262-283

Mutz Diana C 1994 ldquoThe Political Effects of Perceptions of Mass Opinionrdquo In

Michael X Delli Carpini Leonie Huddy and Robert Y Shapiro eds Research

in Micropolitics New Directions in Political Psychology Vol4 Greenwich

CT JAI Press

1998 Impersonal Influence How Perceptions of Mass Collectives Affect

Political Attitude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Noelle-Neumann Elisabeth 1974 ldquoThe Spiral of Silence a Theory of Public Opinionrdquo

Journal of Communication 24-2 43-51

Price Vincent and John Zaller 1993 ldquoWho Gets the News Alternative Measures of

News Reception and Their Implications for Researchrdquo Public Opinion

Quarterly 57-2 133-164

Rabinowitz George and Stuart Elaine Macdonald 1989 ldquoA directional theory of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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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lawsk David P 2002 ldquoHot Cognition or Cool Consideration Testing the Effects

of Motivated Reasoning on Political Decision Makingrdquo Journal of Politics 64-4

1021-1044

Ross Lee David Greene and Pamela House 1977 ldquoThe ldquoFalse Consensus Effectrdquo

An Egocentric Bias in Social Perception and Attribution Processesrdquo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3-3 279-301

Sherman Steven J Laurie Chassin Clark C Presson and Gina Agostinelli 1984

ldquoThe Role of the Evaluation and Similarity Principles in the False Consensus

Effectrdqu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6 1244-1265

Taber Charles S and Milton Lodge 2006 ldquoMotivated Skepticism in the Evaluation

of Political Belief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50-3 755-769

Westfall Jacob Leaf Van Boven John R Chambers and Charles M Judd 2015

10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Perceiving Political Polarization in the United States Party Identity Strength

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Public Opinion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Opinion Research 21-1 25-46

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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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3호 2017년(통권 37호)

ldquoPerceiving Political Polarization in the United States Party Identity Strength

and Attitude Extremity Exacerbate the Perceived Partisan Dividerdquo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2 145-158

Wojcieszak Magdallena and Vincent Price 2009 ldquoWhat Underlies the False Con-

sensus Effect How Personal Opinion and Disagreement Affect Perception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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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ller John R 1992 The Nature and Origins of Mass Opin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Zaller John and Stanley Feldman 1992 ldquoA Simple Theory of the Survey Response

Answering Questions versus Revealing Preferencesrdquo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6-3 579-616

투고일 2017년 9월 30일 심사일 2017년 11월 7일 게재확정일 2017년 11월 7일

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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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합의(False Consensus) 효과와 쟁점투표 107

ABSTRACT

People tend to overestimate the extent to which their opinions are shared by others projecting their own onto others and thus to perceive a consen- sus that does not necessarily exist The current paper investigates whether this false consensus effect happens when ordinary voters make a political judge- ment with the case of anti-terrorism legislation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Results show that those who support the anti-terrorism legislation indeed tend to think that there are a greater number of supporters in the gene- ral population In addition it is also found that the false consensus effect exert some influence on vote choices based on the issue Interestingly forms and consequences of the false consensus effect vary with voters partisanship and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variations are related to different positions that voters have with respect to the status quo of the issue In conclusion analyses in this paper show that while psychological concepts can be usefully applied in understanding political behavior of the general electorate their speci- fic forms and consequences are likely to differ depending on political contexts

False Consensus Effect and Issue Voting

Seung-Jin Jang|Kookmin UniversityJinMi So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False Consensus Effect Political Sophistication Partisanship Issue Voting Status 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