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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 상장협연구 제66호 2012/10 특집유럽 재정위기 유럽 재정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수* 1) <목 차> . 서론 . 유럽 재정위기의 원인 . 위기의 전개 및 극복 과정 .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요 약> 유럽 재정위기는 남유럽 국가의 재정적자 급증에 따른 재정위기로 출발하여 유럽 내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금융위기로 확산되었으며, 이러한 재정·금융의 어려움은 결국 실물경제로 전이되어 유럽경제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 의 위기는 유로화 출범에 따른 유럽식 단일통화시스템 자체의 구조적 문제에 근본적 으로 기인하고 있다. 재정과 통화정책의 분리 통합이라는 유로존 체제의 통합 방식 은 회원국 간 비대칭적 요소에 의한 경제적 불균형 발생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수반 되지 않았다. 단일 환율에 따른 수출경쟁력 차별화의 문제점은 회원국 간 국제수지 불 균형을 야기하였으며, 이에 따른 회원국 재정악화에 대한 통제는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결국 그리스를 시발로 시작된 재정위기는 남유럽 전역을 거쳐 중심국의 금 융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었으며, 유럽 내 위기대응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점 도 재정위기의 확산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기 발발 이후 구제금융지 원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면서 부각된 정칙적 불확실성은 전세계 투자자의 불안심리 를 고조하였고, 최근까지도 진행형인 유로존 구제금융지원에 대한 회원국 간의 길고 어려운 협상의 과정은 유로존 존폐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확산시키고 있다. *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

유럽 재정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 2015-08-24 · 유럽 재정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상장협연구 제66호 2012/10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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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특집:유럽 재정 기 ▧

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김 한 수*1)

<목 차>

Ⅰ. 서론

Ⅱ. 유럽 재정 기의 원인

Ⅲ. 기의 개 극복 과정

Ⅳ.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시사

<요 약>

유럽 재정 기는 남유럽 국가의 재정 자 증에 따른 재정 기로 출발하여 유럽 내

융시장 반에 걸쳐 융 기로 확산되었으며, 이러한 재정· 융의 어려움은 결국

실물경제로 이되어 유럽경제의 반 인 경기침체를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

의 기는 유로화 출범에 따른 유럽식 단일통화시스템 자체의 구조 문제에 근본

으로 기인하고 있다. 재정과 통화정책의 분리 통합이라는 유로존 체제의 통합 방식

은 회원국 간 비 칭 요소에 의한 경제 불균형 발생에 한 충분한 고려가 수반

되지 않았다. 단일 환율에 따른 수출경쟁력 차별화의 문제 은 회원국 간 국제수지 불

균형을 야기하 으며, 이에 따른 회원국 재정악화에 한 통제는 제 로 시행되지

못했다. 결국 그리스를 시발로 시작된 재정 기는 남유럽 역을 거쳐 심국의

융시스템 리스크로 확 되었으며, 유럽 내 기 응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도 재정 기의 확산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 발발 이후 구제 융지

원에 한 방안을 마련하면서 부각된 정칙 불확실성은 세계 투자자의 불안심리

를 고조하 고, 최근까지도 진행형인 유로존 구제 융지원에 한 회원국 간의 길고

어려운 상의 과정은 유로존 존폐의 가능성에 한 의구심마 확산시키고 있다.

* 자본시장연구원 국제 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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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77

유로존 재정 기가 유럽 경제침체로 이어지면서 이에 한 향은 융과 실물경

로를 통해 한국으로 해지고 있다. 먼 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서 유럽 수

출 감소로 인한 피해가 상된다. 이미 올해 들어 마이 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 수출은 당분간 정체를 피하기 어려울 망이다. 한 유럽의 경기침체는 국

과 미국 등 세계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통해 간 으로 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에도 향을 미칠 것으로 상된다. 최근 한국의 국 수출의 격한 감소세는 이

러한 유럽 재정 기의 간 인 경로를 통한 향이다.

국내 융기 의 유럽 투자비 은 높지 않은 수 이다. 반면 유럽계 은행의 국내

투자비 이 높아 이들 자 의 격한 유출시 국내 융시스템에 큰 타격을 수 있

다. 최근의 유럽계 자본이동 추이를 보면 2011년 격한 유출을 기록하 던 이들 자

은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까지로 진행된 유럽계 융기 의

디 버리징 과정이 종료하고 유럽 앙은행의 유동성 공 등으로 자본유출이 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 한국의 상 으로 견고한 성장세 시스템 안정성을 바탕

으로 국내 채권시장에 한 유럽계 자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도 이러한 자

유출입 안정세에 기여한 것으로 단된다.

그러나 유럽의 기상황은 재 진행형이기에 이에 한 만반의 비가 필요할 것

으로 단된다. 경제 논의의 단계를 넘어 정치 상을 통해 진행되는 유로존 시

스템의 재건 과정은 다양한 험변수가 상존하고 있기에 이에 한 비가 필요하

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나, 유럽

사태의 추이를 의주시하고 외화유동성 상황을 조기에 포착해 비할 수 있는 시스

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단된다.

<주제어> 재정 기, 유럽, 유로화, 융시스템, 구제 융

I. 서론

유럽 재정 기는 남유럽 소규모 국가들의 문제로 시작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의 심국가로 이되고 있으며, 종국에는 유로존1)이라는 유로화 단일통화체제의 존속

1) 유로존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 회원국의 단일통화 공동체를 지칭하는 표 으로 본고에서는

이들 지역을 지칭하는 표 으로 유로존과 유럽통화연맹(EMU)을 병행하여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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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78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까지 하는 시스템 기로 확 되고 있다. 2010년 그리스의 국제 융 신청으로 발

된 유럽 재정취약국의 재정 기는 유럽 내 긴 한 융경로를 통해 차 유로존 심부

로 확산되었으며 재 유럽의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재 유로존의 기는 근

본 으로는 유로존 시스템 취약성에 기인하고 있다. 재정과 분리된 통화만의 부분 통

합이라는 유로존 시스템의 문제 이 일부 회원국의 격한 재정 자 으로 귀결된

것이다. 한 기에 한 유로존의 비책이 무하 다는 이 기의 격한 확산에

일조하 다. 기 와 에 시작된 구제 융의 논의, 재정통합의 논의, 앙은행 역할 확

의 논의 등은 회원국 간 치열한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어려움과 함께 정치 불

확실성 한 기해결의 문제 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유로존의 기의 해결과정은 결국 통화통합을 넘어 재정통합이라는 더 높은 통합의

단계로 진화하는 길고 긴 의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의 과정이 단

기간 내 일 으로 처리되리라 기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겠다. 장기간 지속되는 유럽의

불확실성은 국내시장에도 직·간 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으로 유럽

으로부터 조달된 해외자 의 변동성 확 를 포함해 유럽 수출규모 축소에 따른 실물부

문의 향까지 다방면에 걸쳐 우리 경제에 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본 논문은 유럽재

정 기의 원인 개과정을 살펴 으로써 향후 우리경제에 미치는 향과 시사 에

한 분석을 제시하고자 한다.

II. 유럽 재정 기의 원인

1. 유로존의 구조 문제

유로존이란 유럽연합(EU)에 속한 27개국 가운데 유럽경제통화연합(EMU)에 가입한 17

개국을 지칭한다. 이들 17개국은 1999년 유럽통화연맹(Europe Monetary Union: EMU)

창설을 통해 공통화폐로서 유로화를 사용하고 공동의 앙은행인 유럽 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 ECB))을 통한 공통의 통화정책 수립·수행하도록 합의하 다. 유로존에 가

입하지 않은 10개국 7개국은 특정 경제목표 달성 이후 유로존에 가입하도록 합의하

으며, 덴마크, 국, 스웨덴2) 3개국만이 특별 택출국가로서의 권한을 부여받아 유로존

에 가입할 의무 없이 EU 회원으로서만 남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2) 스웨덴은 특별 택출권을 부여받지는 않았으나, 자국의 각종 법 조항을 통해 사실상 택출국

가로 인정받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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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79

<표> 유럽연합 유로존 구성

유로존에 가입한 17개국은 非유로존 국가와는 달리 공통의 통화정책과 개별 재정정책

이라는 큰 틀에서 통화 재정정책의 주권이 달리 설정되어 있다. 각국은 재정정책의

자율성을 인정받고 있으나, 공통통화인 유로화의 공 수요조 은 유럽 앙은행의

할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유로존은 유럽 앙은행(ECB)과 유로존 17개 국가 앙은행

들과의 네트워크인 유로시스템(Euro system)을 통해 ECB에서 결정된 공통의 통화정책

을 수행하고 각국의 통화량을 조 하고 있다. 따라서 유로존의 회원국들은 독자 인 통

화정책을 수행할 수 없으며, ECB의 결정에 따라 정책수행만을 할 수 있다. 한 유로존

의 단일통화 사용에 따라 회원국의 통화가치 한 유로화의 환율과 동일하다. 따라서 유

로존은 통화부문에서는 단일통화사용과 단일환율, 공동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완벽한 공

동체를 이루고 있다.

반면 유로존의 개별회원국은 재정정책에 있어서는 각국이 독자 으로 운용할 수 있도

록 규정되어 있다. 각국별 재정정책은 자국의 할 책임 하에 있으며, 유로존 회원국

의 재정운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나친 재정 자를 피하도록 되어있다. 유로존은 출범당

시 재정 자시정 약(EDP)을 통해 회원국이 재정운용에 지나친 자를 피하도록 권고하

고 있으며, 1997년에는 안정 성장 약(SGP)을 통해 EDP의 이행을 진토록 하 다.

SGP 약은 회원국의 재정 자 상한을 GDP 비 3%, 국가채무 상한을 GDP 비 60%

로 규정하고 있으며, 재정 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 을 때는 GDP의 0.5%에 해당하

는 액을 EU 집행 에 무이자로 치하도록 하는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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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80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회원국의 방만한 재정운용을 제한하는 약에도 불구하고 실질 으로 이러한 재정

칙은 부분 회원국에서 지켜 지지 않았다. 약에 따른 재정 자 상한은 유로존의 심

국인 랑스, 독일에서 조차 지켜지지 않았으며, 재정 약 반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

제재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재정 자 허용범 를 과한 회원국에 한 제재는 EU

이사회에서의 다수결 의결에 의해 실시토록 규정되어 있으나 부분의 회원국이 재정

칙을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질 인 제재 결정을 내린 사례가 없었던 것이다.

<표> 유로존 주요 회원국 재정수지 추이 (GDP 비 %)

구 분  2000년 2005년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벨기에 0.0 △2.5 △1.0 △5.6 △3.8 △3.7

독일 1.1 △3.3 △0.1 △3.2 △4.3 △1.0

에스토니아 △0.2 1.6 △2.9 △2.0 0.2 1.0

아일랜드 4.7 1.7 △7.3 △14.0 △31.2 △13.1

그리스 △3.7 △5.2 △9.8 △15.6 △10.3 △9.1

스페인 △0.9 1.3 △4.5 △11.2 △9.3 △8.5

랑스 △1.5 △2.9 △3.3 △7.5 △7.1 △5.2

이탈리아 △0.8 △4.4 △2.7 △5.4 △4.6 △3.9

싸이 러스 △2.3 △2.4 0.9 △6.1 △5.3 △6.3

룩셈부르크 6.0 0.0 3.0 △0.8 △0.9 △0.6

몰타 △5.8 △2.9 △4.6 △3.8 △3.7 △2.7

네덜란드 2.0 △0.3 0.5 △5.6 △5.1 △4.7

오스트리아 △1.7 △1.7 △0.9 △4.1 △4.5 △2.6

포르투갈 △3.3 △6.5 △3.6 △10.2 △9.8 △4.2

슬로베니아 △3.7 △1.5 △1.9 △6.1 △6.0 △6.4

슬로바키아 △12.3 △2.8 △2.1 △8.0 △7.7 △4.8

핀란드 6.9 2.8 4.3 △2.5 △2.5 △0.5

주: 음 은 SGP 약 사항인 GDP 비 재정 자 3% 반 사례를 표시

단일통화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개별 회원국별로 재정정책을 수행하도록 EMU 체제

는 창설 당시부터 내재 인 문제 으로 지 되어 왔다. EMU 창설 논의 당시 주류 경제

학자들의 비 의 근거는 Mundell(1961)이 제시한 최 통화지역(Optimum Currency Area)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즉, 최 통화지역이 성립되기 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생

산요소의 이동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미합 국의 경우 단일 언어와 문화, 노동시장

이동의 용이성 등 단일통화사용에 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반면 유럽은 다른 언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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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81

문화 등 이질성으로 인해 최 통화지역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후 논의에 참가한

경제학자들은 재정 통합을 단일통화 사용의 요한 축으로 주장하 으며 이를 한

정치 결속도 한 단일통화제도 성공을 한 요한 요소로 제시하 다. 이들은 미국

의 경우 높은 정치 결속도와 더불어 연방재정의 비 이 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에 지역 간의 격차가 발생할 경우 극 인 재정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합한 단

일통화지역으로서의 조건에 부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창설 당시 재정통합 필요성의 논의는 최근의 연구에서도 지속 으로 두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EMU 창설 기부터 강도 높게 비 을 지속해 온 Feldstein(1997)은 재정

당국의 통합이 단일통화체제 성립의 필수조건으로 지 하고 재정부문의 통합부재는 결국

무분별한 재정악화라는 결과를 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 다. Krugman(2011), Eichengreen

(2010) 등도 통화 재정정책의 분리가 EMU 체제의 문제 으로 지 하고 있다. 즉,

독자 인 통화정책 수행이 불가능한 각 회원국은 성장과 고용이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재정정책에 따른 해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앙재정당국의 강력한 통제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각국의 재정이 악화되는 결과를 래할 수밖에 없음을 지 하고 있다.

한 앙정부인 EU의 산이 총생산 비 1.5%를 과하지 않는 유로존의 경우 비

칭 인 충격 발생시 연방정부는 재정정책을 통해 충격에 노출된 지역을 지원할 수 없는

구조이기에 재의 문제 에 노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 모순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단일통화지역으로서의 합성 여부에 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지도자들이 단

일화폐지역으로의 통합을 추진한 데는 경제 논리보다는 정치 논리에 따른 결과물로

단된다. 화폐통합의 상징성이 정치·경제 통합을 가속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

다는 논리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따라서 유럽 통합의 방향은 통화공동체로서의 수렴을

통해 이의 과정에서의 정책 노력과 조정을 통해 최 통화지역으로 기능을 수행한다는

기 감으로 이어졌다. 화폐통합에 의한 회원국 경제의 동질화를 기 하는 낙 인 견해

에 근거하여 유로존이 창설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 회원국은 서로 다른 정치

조율을 진행하 으며, 결과 으로 통합의 조건으로 강제성이 결여된 재정건 성 유지 조

항과, 구제 융 방지 조항,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앙은행의 독립성을 상정하

다. 그러나 이러한 체제의 취약성은 기 와 달리 새로운 통합의 과정으로 이행되지 못하

고, 결국 재정과 통화정책의 분리라는 근본 문제 은 지속 인 유로존의 문제 으로

작용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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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82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2. 유로존 내 국제수지불균형 심화

유로존 출범으로 유럽채권시장이 통합되면서 투자자들은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는 어

느 나라에서 발행하든지 동일한 채권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단일통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의 국채에 한 투자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 으로 낮은 험에 높은 수익률을 기

할 수 있다는 단 하에 남유럽 국가에 한 격한 자 유입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

한 자 유입으로 남유럽 국가들의 물가와 임 이 지속 으로 상승하 다. 2008년 이

남유럽 국가의 물가상승률은 ECB의 목표물가상승률인 2%를 모두 크게 상회한 반면 독

일의 경우 2% 이하를 지속 으로 유지하 다. EMU 창설 당시 회원국별 물가상승률이

수렴하리라는 기 와는 달리 차 유로존 주변국과 핵심국 간 이질화가 진행된 것이다.

유로화 도입 이후 유로존 회원국의 단 노동비용 평균치는 상승폭이 둔화되었다. 유로

존 체 으로는 노동비용 비 생산성이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회원국 간 단 노동비

용 격차는 유로존 창설 이후 더욱 커지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북유럽 국가들과 그리스,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 간 격차는 큰 폭으로 확 되었다.

그리스 등 남유럽 5개국의 경우 임 상승률이 유로존 도입 이후 유로존 평균을 크게 상

회한데 반해 노동생산성은 이에 못 미치는 괴리가 발생하면서 단 노동비용이 크게 증

가하 다. 반면 독일의 경우에는 임 상승률이 유로존 평균이하 수 으로 낮게 유지되었

으며 이에 따라 독일의 수출경쟁력이 더욱 개선되었다.

단일통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회원국들은 결국 자국통화인 유로화의 환율이 유로존 내

단일환율로서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명목 으로 단일 환율이 용되는 유로존이라도 각

국의 상이한 물가상승률에 따라 실질실효환율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인 이션

이 높은 국가들은 물가가 안정된 회원국에 비해 실질 실효환율이 고평가되어 그만큼 가

격경쟁력이 하된다. 이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회원국의 경상수지가 차 악화되

어 갔으며 반 로 독일, 네덜란드 등 상 으로 물가가 안정된 국가는 가격경쟁력 우

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폭이 차 늘어나게 되었다. 인 이션이 비교 낮은 6개국(오

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독일, 네덜란드, 아일랜드)과 상 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는 5개국(이태리, 랑스, 포르트갈, 스페인, 그리스) 간의 무역 경상수지

추이를 살펴보면 이러한 국제수지 불균형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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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83

<표> 유로존 주요국 실질실효환율 추이

자료: Eurostat

<표> PIIGS 국가 경상수지 추이

자료: Eurostat

유로존 출범 당시 회원국간 국제경쟁력 변화에 따른 국제수지 불균형의 문제 은

융통합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차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망이 지배 이었다. 즉,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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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84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시장의 통합으로 회원국은 국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 을 조달할 수 있기에 일국 내

한 지역의 무역수지 불균형이 체 시스템 약화로 이어지지 않듯이 국제수지 불균형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로존 출범 기에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안

정되고 경상수지 불균형의 문제도 역내 회원국간 자본이동을 통해 순조로이 보 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낮은 차입비용의 이면에는 과도한 차입에 따른 자산가격의 상승

등 버블형성의 단 를 제공하 다. 한 경상수지 자국의 손쉬운 자본차입은 결국 방

만한 재정운용으로 이어졌다. 결국 유로존 내 국제수지 불균형의 문제는 차 심화되어

갔으며 이러한 구조 문제 은 유럽 재정 기의 근본 원인으로 작동하 다.

3. 최종 부자 부재에 따른 불확실성

유로존의 재정 기는 재정·통화 분리정책이라는 특성 하에서 일반 인 재정 기의 경

우와는 다른 경로를 통해 개되어지고 있다. 일반 인 신흥국의 경우 재정 기는 외환

기로 연결된다. 1994년 멕시코 외환 기 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재정지출 확

로 인한 부족분은 통화정책을 통해 우선 으로 보 된다. 앙은행의 발권력은 앙정

부 재정에 한 최종 부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수단인 것이다. 그러나 근본 인 처

방이 부재한 방만한 재정운 에 한 앙은행의 역할은 인 이션과 더불어 해외투자

자의 신뢰 상실로 이어져서 해당 국가 통화의 격한 평가 하와 자본의 유출로 이어지

는 외환 기로 연결되게 된다.

유로존의 특수상황은 바로 이러한 앙은행의 최종 부자 역할에서 결정 인 차이

을 보인다. 회원국에서 사용하는 단일통화는 자국 통화인 동시에 외화이다. 즉, 자체 인

통화정책 수행이 불가능한 유로존 회원국의 경우 재정 부실을 최종 으로 보 해 수

있는 발권력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공동의 앙은행인 ECB는 창설 기부터 물가안

정을 한 공동의 통화정책을 수행한다는 목표 외에 회원국의 채권구입을 통한 유동성

제공을 불허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인 공동체 앙은행의 최종 부자 기능은 유로존에

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ECB의 유동성 제공 부재에도 불구하고 기 이 회원국들 간에는 회원국 구

제에 한 막연한 기 가 존재하 던 것으로 추측된다. 50년 이상 경제공동체의 완성을

해 노력해 온 유럽통합의 역사와 더불어 단일통화체제라는 회원국 간의 연 감을 통

해 ECB 역할에 한 기 는 상당부분 존재하 을 것이다. 한 EMU의 출범과정에서도

일부 회원국들은 기 에 미치지 못하 음에도 정치 결정에 의해 회원국으로 인정되었

으며, SGP 약에서의 재정 칙 규율 한 제 로 지켜지지 않았던 과거사에 비춰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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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85

기시 앙은행의 역할에 한 기 한 어 보면 당연한 이치 을 것이다. 이미

EMU 창설 당시부터 회원국의 방만한 재정운 에 따른 재정 기 발발 가능성은 이미

상되어 있던 바, 재정측면에서의 칙 실행의 책임은 앙은행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

다는 논리도 이에 가세하 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앙은행 역할론에 한 기 와 달리 유로존 재정 기국에 한 구제 융은

마스트리히트 조약에서 지하 던 구제 융지원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역내 회원국

의 재정 부실에 한 책임을 회원국 공동으로 부담한다는 에서 구제 융지원을 통한

기국 구제는 한 정책일 수 있으나, 앙은행의 최종 부자로서의 역할 부재에 따

른 문제 은 이 경우에도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즉, 앙은행이라는 무한 발권력을 보

유한 부자의 존재가 없는 유로존의 공동체는 유한자원인 구제 융 재원을 통해 유로

존으로 속히 확 되는 불안감을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한 회원국간 이견

차이에 따른 구제 융에 이르는 험난한 정치 상과정, 구제 융에서 민간기 에 한

책임 가 등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뇌 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존의 재정 기가 그리스, 포르투갈을 넘어 역내 거 경제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이되면서 이러한 앙은행 역할론은 차 더 거세게 다가왔다. 어려운 상과정을 통

해 구제 융을 한 재원 마련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는 근본 이유가 앙은행의 최종 부자 기능 부재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 제

시되고 있는 유로존 기해결의 해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ECB의 기국 국채매입에

한 논의는 결국 최종 부자로서 앙은행의 기능을 충족시키기 한 방안으로 단된다.

III. 기의 개 극복 과정

1. 기의 개

가. 재정 기의 개

PIIGS3) 국가 재정부실화의 문제 은 2008년 미국 발 융 기를 계기로 드러나게 되

었다. 로벌 경기침체로 교역량이 감소하고 부동산시장 붕괴로 내수시장까지 침체되자

세수가 격히 면서 이들 국가의 국가부채 비 이 격히 증가하 다. 그리스와 포르

투갈은 기 이 내수 주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정부지출을 지속 으로 확 하여 왔

3) PIIGS는 Portugal, Italy, Island, Greece, Spain 등의 문이니셜을 조합한 합성어로 재정 기

에 직면한 남유럽 5개국을 지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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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86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다.4) 이들 국가들은 유로화 도입 이후 지속 으로 높은 사회보장지출을 유지하면서 정

부지출이 수입을 상회는 자재정의 운용을 지속해 온 것이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리

먼사태 이후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은행부문 부실문제가 부각되었다. 아일랜드는 융부

문 구제를 해 GDP에 14%에 달하는 재정을 지출하는 등 버블붕괴로 인한 재정악화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PIIGS 국가 정부는 외부채를 해결할 능력이 고갈

되어 갔으며 결국 이로 인해 남유럽 국가들은 순차 으로 재정 기를 맞게 된다.

유로존 기의 시발 이 된 그리스는 유로존 창설 이후 지속 인 국제수지 자와 만

성 인 부정부패와 통계조작 등으로 재정건 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국가이다. 2009년 그

리스는 재정 자 회계부정 련 오차수정 차를 걸쳐 연말 그리스의 재정 자는 GDP

비 12.7%에 달했다. 그리스 정부는 SGP 규정의 과 자 시정 차(Excessive Deficit

Procedure: EDP)에 따라 이듬해 재정건 화 방안을 발표했으나 정부의 정책수행에 한

우려로 인해 그리스 내부 사회 항이 차 거세지면서 시장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기

시작하 다.

그리스의 문제에 직면한 유로존은 2010년 3월 그리스에 한 구제 융안을 승인하면

서 유로존 기진화에 나선다. 그러나 이미 시장의 신뢰가 속히 추락한 상황에서 남유

럽 국가의 취약한 재정상황은 해당 기국의 자 조달 능력을 크게 훼손하 다. 이에 따

라 그리스뿐만 아니라 남유럽 국가에 한 신용등 이 연쇄 으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이러한 기감은 2010년 5월 그리스 구제 융 확 조치에 이르기까지 속도로 확산되

었다. 구제 융 조치 이후 유로존 융시장은 다소 안정 인 모습을 보이면서 그리스 發

재정 기는 회복세를 보 다. 그리스 재정 기가 유동성 기라는 단과 더불어 경기회

복이 진행될 것이라는 낙 인 망으로 유로존 경제비 이 약 1.8%에 불과한 그리스

의 문제가 유럽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합국면을 보이던 남유럽 국가의 재정 기는 2010년 11월 아일랜드가 구제 융을 신

청하면서 다시 기감이 확산되기 시작한다. 아일랜드는 한때 외자유치를 통해 속도

의 성장을 기록한 유럽의 모델국가로서 1995년부터 2007년 사이 EU내 최고 성장률

(106.8%)을 기록하기도 하 다. 그러나 과도한 외자 도입과 융개방 정책의 부작용으로

2008년부터 마이 스 성장을 기록하기 시작하 으며, 결국 융권의 부실이 심각해지면

서 속하게 재정불량국 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아일랜드 구제 융 신청 이후 유로존 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 되면서 다

른 재정부실국가인 포르투갈의 자 조달 상황이 크게 악화되었다. 포르투갈은 이미 2005

년 이미 국채시장의 기를 맞은 바 있는 유로존 내 만성 인 성장 국가이다. 포르투

4) 기 이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경제 성장률은 유로존 평균치를 2%p 이상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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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87

갈은 성장동력이 매우 낮고 자재정의 지속으로 채무상환 능력 감소에 한 평가가 상

존하 음에도 불구하고 구제 융신청을 지속 으로 거부하여 왔으나, 2011년 4월에 이르

러 자체 긴축안을 추진하던 소크라테스 총리가 사임하면서 구제 융을 신청하면서 남

유럽에서 세 번째로 구제 융 지원을 받게 되었다.

<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구제 융지원 내용

구 분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1차 2차

지원날짜 2010.5.2 2011.7.21 2010.11.28 2011.5.17

지원방식 양자 출 EFSF EFSF EFSF

지원규모 650억 유로 1,090억 유로 675억 유로 780억 유로

PIIGS 국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는 경제비 이 크지 않은 소규모 국가로 이

들 국가의 부실이 유로존 체를 흔들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 일부 문가들은 사실상

유동성 기가 아닌 채무 기에 착한 이들 국가의 유로존 강제탈퇴를 언 하기도 할

정도로 유로존 내 미치는 향력이 크지 않다. 그리스는 2011년 5월 다시 상황이 악화

되면서 민간채권단 공동부담을 조건으로 2차 구제 융 지원을 받게 되는 등 사실상 유

동성 지원을 통한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지는 상황에서 유로존 탈퇴요구는 공감

를 형성하기도 하 다.5)

유로존의 실질 인 고민거리는 역내 경제규모 3, 4 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의 기

확산 방지 다. 2011년 8월 이들 국가의 10년 만기 국채 리는 6% 반 로 유로화 도

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탈리아가 재정균형을 비교 잘 유지하고 있었음

에도 불구하고 국가채무 비 이 유럽 최 수 인 GDP 비 120% 수 으로, 자 조달

리 상승의 여 는 국가채무 지속가능성에 한 불확실성 확 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국가채무 수 은 GDP 비 60% 수 으로 채무수 이 높지는 않았지만

로벌 융 기로 인한 자산 버블붕괴의 여 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 1997년∼2007년 사

이 스페인의 부동산 가격은 약 3배 이상 상승하 다. 재 스페인 부동산 가격은 고

비 27% 가량 하락하 으나, 추가 하락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며, 체 부동산 련 출

의 60%까지 부실화 될 가능성이 존재하여 스페인 재정 기 한 구제 융 지원이 불가

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 인 상황이다.

5) 2011년 7월 유로존은 그리스에 한 추가지원 1,090억 유로를 결정하 으며, 민간채권자의 상

각비율(50%)에 따른 부분 디폴트 등 포 책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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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88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표> PIIGS 국채 리(10년 만기) 추이

자료: Bloomberg

나. 융 기로의 확산

유로존의 재정 기는 기국 국채 스 드 상승에 이어 이들 채권을 거 보유하고

있는 유럽은행의 유동성 기로 이어지면서 차 융 기로 유로존 역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의 국가 에서도 랑스의 재정 기국 노출도가 크다. 2011년 3월 기

랑스 형은행들의 PIIGS 국가들에 한 익스포 는 6,807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한 랑스의 이탈리아 익스포 가 약 4,164억 달러로 이탈리아 체 외채무의 약

45%가 랑스 은행들에 한 채무이다. 독일 은행들은 스페인 익스포 가 매우 큰 것으

로 알려져 있다. 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독일은행의 스페인 익스포 는 약 1,130

억 유로 수 으로 지난해 2,000억 유로에서 감소했으나 부동산 투자 등의 상각부분에

한 실제가치 측정에 한 의문 등으로 실제 익스포 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

다.6)

북유럽 국가들로부터 남유럽 국가의 민간자본의 유입은 재정 기 이후 격한 유출세

로 반 되고 있다. 로벌 융 기로 인한 험회피 경향이 강해지면서 2008년 이후

그리스 아일랜드에서 규모 민간 자본유출이 발생하 으며, 2010년 IMF와 EU의

그리스 국제 융지원 로그램에 한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 다시 그리스에서 격

6) Financial Times, 2012. 4. 29일자

그 리 스

포 르 투 갈

스 페 인

아 일 랜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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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89

한 민간자본 유출이 시작되었으며, 연이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격한 자본유출로 이

어지고 있다. 이러한 민간자본 유출 상은 신흥시장 국가의 외환 기시 발생하는 격한

자본유출(Sudden Stop)과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 기의 이 상과 마찬가지

로 민간자본의 유출 상은 2011년 말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이어지면서 차 융

기로 확산되고 있다.

<표> 주요국 PIIGS 국가채무 익스포 황

구분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합계

랑스 55,739 32,015 416,373 25,662 150,892 680,681

독일 21,372 110,509 161,757 35,8520 177,465 506,955

이탈리아 3,728 14,843 - 3,932 29,970 52,475

스페인 1,155 9,212 39,765 88,483 - 138,615

국 12,642 140,850 73,720 25,439 100,880 353,531

미국 8,355 53,588 46,899 5,250 66,773 180,865

자료: BIS

재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융 기가 지속되면서 유로존 심으로의 기 이 가능

성 한 높아지고 있다. 유로존 내 융기 상호 계는 복잡한 상호지분보유 출과

차입구조 등으로 인한 2차 익스포 등, 부실 우려가 국경을 넘어 쉽게 될 수 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구조는 험국가 국채보유가 다하더라도 일국의

기를 여타 지역으로 쉽게 이시킬 수 있다. 랑스의 Credit Gricole은행은 이탈리아

표은행인 Intesa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어 비록 랑스의 이탈리아 국채보유가 다

하더라도 쉽게 기감이 랑스로 이될 수 있다.

유로존 은행들의 긴 한 융연계로 인해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 이 거 하향 조정되

고 있다. S&P는 AAA등 을 부여받은 6개국(독일, 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

드, 룩셈부르크)을 포함한 유로존 15개국의 신용등 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 하 으

며, 2012년 1월에는 실제로 랑스의 신용등 을 AA+로 한 단계 강등한데 이어 2012년

2월 스페인, 이탈리아 포함 9개국의 신용등 을 강등하 다. Moody’s 한 2011년 12월

벨기에 신용등 을 두 단계 강등하 으며, 2012년 2월에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함 유로

존 6개국의 신용등 을 강등하는 등 유로존 상호 자 조달 부담증가에 따라 유로존 회

원국 신용 망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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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90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표> 유로존 융기 간 지분구조

자료: RBS (국제 융센터에서 재인용)

다. 실물경제로 확산

남유럽 재정 기는 유로존의 복잡한 융네트워크를 통해 유로존 역으로 확 되고

있으며 이는 한 융이 실물로 연결되는 경기침체로 확산되고 있다. 재정 기국들은

유로화 도입이후 구조 으로 재정 자와 경상 자의 감축이 어려운 구조 취약성을 안

고 있다. 즉, 통화단일화로 환율에 의한 경쟁력 제고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임 억제를

통한 경쟁력 제고만이 유일한 방안이나 이는 단기 으로 조정이 가능한 경제변수는 아

닐 것이다. 한 구제 융의 조건에 따라 강력한 긴축정책을 실시해야 하는 기국들은

당분간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로존의 경기침체 상은 2011년 말 이후 유로존 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2년

부분 유로존 재정 기 국가는 마이 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망되는 가운데, 독일,

랑스 非유로존인 국마 도 경기하강을 겪을 것으로 상되고 있다. 재 논의 되

고 있는 응방안의 가장 큰 문제 으로 지 되고 있는 부분은 이러한 유로존 실물경제

침체 탈피를 한 성장 략이 없다는 이다. 기에 처한 국가들은 강력한 긴축이 요구

되고 있으며 이러한 유로존 내 상황은 올해 내년도 유로존 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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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91

<표> 유로존 주요국 경제성장률 망

주: 2012, 2013년은 망치

자료: IMF World Economic Outlook

2. 유로존의 응 략

유로존은 출범 당시 약에 따라 회원국 간 구제 융을 지하 다. 마스트리히트 조

약의 성장과 안정을 한 약(SGP)에 따르면 회원국은 GDP 비 재정 자 3% 이내

GDP 비 국가채무 60% 이내의 재정 칙을 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재정 칙

배시에는 벌 부과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로 이러한 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재정 칙의 배시 제재를 해서는 EU 회원국의

다수결 의결이 필요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나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은 정치 합의를 통

해 무시되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로 출범 이후인 2000년∼2007년 사이 그리스는 매

년 재정 자 기 을 반하 으며, 독일 한 4번이나 기 을 과하는 등 많은 회원국

이 재정 칙을 수하지 못하 다.

결국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남유럽 국가에서 재정 기가 발발한 이후 마스트리히트 조

약의 구제 융 지조항을 실질 으로 폐지하 다7). 유로존의 첫 번째 구제 융지원 사

례는 2010년 3월의 그리스 구제 융지원이다. 유로존 회원국은 IMF와 공동으로 그리스

에 해 450억 유로 구제 융을 지원하게 된다. 이는 유로존 회원국과 그리스 양자 간

출형식으로 300억 유로를 지원하고 이에 IMF 재원으로 150억 유로를 지원하도록 하

고 있다. 이러한 EU와 IMF의 공동지원 방안은 그리스 재정악화와 더불어 2010년 5월

1,100억 유로 규모로 증액하 다.

7) 실제로는 조약의 수정을 통한 구제 융의 승인의 방식이 아닌 유상 여 형식을 통해 법 으로

는 구제 융지원 지조항(no-bailout-cluase)에 되지 않도록 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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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92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그림> 유로존·IMF 각국별 그리스 구제 융 지원규모

그리스 재정 기 발발로 남유럽 재정취약국의 자 조달이 지속 으로 악화되는 것을

우려한 유로 집행부는 2010년 5월 9일 그리스 구제 융 지원 직후 유로 내 한시 구제

융기 를 설립하 다. 유럽 융안정화기 (European Financial Stability Facility: EFSF)

으로 명명된 동 기 은 유로존 회원국이 ECB에 출자한 비 에 따라 채권을 발행하고

재원을 조달하여 2013년 6월까지 한시 으로 운용할 것으로 목표로 설립되었다. 총 재원

은 4,400억 유로에 달하며 이와 더불어 IMF 구제 융 2,500억 유로를 지원하고 EU 집행

가 600억 유로를 지원하는 총 7,500억 유로 규모의 구제 융 재원이 마련되었다.

이후 2010년 12월 유럽연합의 정상들은 한시 으로 설립되었던 EFSF의 기능을 상설

기 리체제로서 상설기구 도입에 합의하 다. 유럽안정메커니즘(European Stability

Mechanism)으로 명명된 새로운 기 리기구는 유럽 내 상설 국제기구로 출범할 정

이다. 동 기구는 리스본 조약을 수정하여 설립된 조약에 근거한 기구로서 각 회원국별

비 을 통해 2013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제안되었으나, 유로존 융시장의 기 확산과

EFSF 기 고갈 등에 비 출범시기를 2012년 9월로 앞당겨 도입하기로 결정되었다. 한

시 기 리기구인 EFSF를 체하는 동 기구는 재 독일 헌재의 합헌 결 이후 비

이 곧 이루어 질 것으로 상되어 2012년 10월 출범할 것으로 상된다8). ESM의 기

능은 EFSF와 거의 동일할 것으로 상되며 총 출여력은 약 5,000억 유로에 달한다.

8) ESM의 출범은 총 출자 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회원국의 비 차가 필요하며, 27%의 지

분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이 수주 내 비 을 이룰 것으로 상되어 출범 한 독일 비 과 더

불어 실시될 것으로 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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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93

<표> EFSF vs. ESM 비교

EFSF ESM

설립근거 국가간 상호 정 EU조약

법 지 유한책임회사 국제기구

자본구조 회원국 지 보증 회원국 자본 납입

총 출여력 4,400억 유로 5,000억 유로

재원조달 채권발행 동일

의사결정 만장일치만장일치 는 긴 의견 차 성립시

85% 찬성

융지원방식

국가에 한 출

발행 유통 시장 국채매입

은행권 자본확충

방 크 딧 라인 지원

동일

채권순 기존 채권자와 동일 선순

기타2013년 3월 이후 ‘신재정 약’에 서명한

국가만 지원가능

자료: 국제 융센터

유로존의 기 리체제는 그리스에 한 일회성 구제 융지원에서 한시 기 창설을

거쳐 구 기 리기구인 ESM의 설립까지 이어져 왔으나 이의 출여력의 한계에

한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 즉, ESM이 구 기구이나 출여력 측면에서 EFSF와 다름

없는 제한 재원이기에 운용방식의 유연성 는 추가 인 재원확 없이는 유로존

융 기 확산을 방지하기 미흡하다는 것이다. 한 이미 스페인 은행권에 한 1,000억

유로의 재원지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4,000억 유로의 잉여 자 은 유로존 구제 융재원으

로 충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재원에 한 부정 망의 해결 방안으로 유럽 앙은행은 기존의 기국 국채

직 매입 불가방침을 번복하고 무제한 국채를 매입하는 로그램(OMT : Outright

Monetary Transcation)을 발표하 다. 기국의 구제 융신청시 앙은행은 해당국의 만

기 3년 이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도록 한 것이다. 앙은행의 개입은 결국 부분 으로

최종 부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 된다. 가용재원에 한 제한이 이론 으로 존재

하지 않는 앙은행의 개입이 시장의 기감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기 응 과정에서 보여 정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앙은행의 OMT에 한 법성 논란, 이를 가동하기 한 유로존 융감독체제의 통합

등 앞으로 정치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 계속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구제 융 지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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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94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건에 한 구체 가이드라인이 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스페인 등 기국은 구제

융신청을 꺼리고 있어 당분간 유로존의 기감은 지속될 것으로 상된다.

IV.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시사

1. 실물경로를 통해 미치는 향

남유럽 재정 기로 시작된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지속 으로 시장상황을 악화시키면서

유럽은 면 인 경제 기를 겪고 있다. 남유럽 지역에 국한되었던 유럽 기는 유럽

체의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자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로 그 효과가 확 되고 있다.

IMF는 최근 경제 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EU 성장률을 △0.3%로 하향 조정하

다. 한 IMF는 구제 융지원 유로체제 개편을 앞두고 있는 유럽의 정치·사회 불

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3년에도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상하고 있다.

유럽경제의 어려움은 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도 부정 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유럽 수출비 은 총 수출액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지역은 재정 기 이

한국의 EU 수출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매우 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2011년 한·EU FTA 발효 이후 한국의 유럽 수출은 증가세가 상되기도 하 다. 그러나

한국의 EU 수출은 2011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를 보이기 시작하 으며 2012년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표> 한국의 EU 수출 증가율

자료: 무역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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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95

유럽 경기부진은 EU 수출뿐만 아니라 미국, 국 수출에도 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유럽은 국의 최 수출시장으로 유럽의 경기침체는 국 수출 증가세에 큰 향

을 미친다.9) 유럽 재정 기 이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한 국의 수출은 2011년

이후 격한 둔화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한 유럽 내 불확실성 증 로 인한 경기회

복 부진을 겪고 있어 이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경제 성장세의 하

방 리스크는 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간 인 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국 수출은 간재 자본재 주의 가공형 수출로서 국의 수출 감소는

한국의 국 수출에도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국은 한국의 가장 큰 수출 시장으로

국 수출비 은 미국과 EU를 합친 비 보다 큰 규모이다. 따라서 유럽 재정 기의 실

물경로를 통한 우리나라의 향은 국의 수출 감소에 따른 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한국의 국 수출은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세를 견인해 왔으나 올해 들어 첫 마이 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국내 경제에 악 향

을 미치고 있다.

<표> 국 수출 추이

(단 : 억달러, %)

구 분 2010 2011 2012.1 2012.2 2012.3 2012.4 2012.5 2012.6 2012.1-6

액 1,168.4 1,341.9 97.9 105.0 110.3 104.7 107.3 108.6 633.9

증가율 34.8 14.9 △2.3 9.6 △4.2 △3.1 △5.0 △2.4 △1.5

비 25.1 24.2 23.8 22.7 23.3 22.7 22.9 23.0 25.0

자료: 한국무역 회

2. 융경로에 따른 향

가. 유럽 투자 익스포

융경로에 따른 유럽 재정 기의 향은 먼 우리나라 융기 의 유럽 투자손실

가능성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남유럽 재정 국의 경우 국가 부도 유로존 탈퇴

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들에 한 익스포 는 상당 부분 부실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2011년 그리스 사태 해결 당시 민간부문의 손실 상각이

결정되어 실제 민간기 의 손실이 발생한 경우도 있기에 이러한 투자손실 가능성은 상

당부분 존재한다.

9) 이 걸(2012)에 따르면 EU 경제성장률 1% 하락은 국 수출증가율 4.624% 하락을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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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96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우리나라 융기 의 남유럽 5개국을 포함한 유럽 익스포 리스트는 크지 않은 것으

로 보인다. 감원에 따르면 우리 융기 의 PIIGS 국가 투자 규모는 약 26억 달러

로 체 외투자 규모의 4.4%(2011년 6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융기 의 유럽

투자 한 체 외투자 규모의 10%∼20% 수 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익스

포 의 상당 부분이 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한 출 는 선박수출 보증 등의

형태의 안정 인 투자인 것으로 추정되어 실제 융 기에 따른 국내 융기 의 유럽

자산 부실화에 따른 리스크는 높지 않은 편으로 단된다.

<표> 국내 융기 유럽 투자 황 (2011.6)

자료: 융감독원

나. 유럽자 이탈 가능성

유럽계 융기 의 국내 주식 채권시장 투자자 의 이탈 한 유럽 재정 기의 여

로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유럽계 은행들의 PIIGS 국가 출규모는 체 출의

13%를 상회한다. 따라서 유럽 은행들이 재정 기 우려로 인해 거 출 회수에 들어

가게 되면 국내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한 악화될 수 있다. 한 유럽계 은행의 높은

버리지 비율 한 거 자 유출을 래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제결제은행

(BIS)의 BASEL Ⅲ 권고안에 따라 목표 자본비율을 맞추기 해서는 유럽계 은행들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그러나 재 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 불가능한 시장 상황에서

유럽계 은행들은 자산을 매각하는 디 버리징 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디 버

리징은 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시장의 자 회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10).

10) 2011년 유럽은행감독청의 유럽계 71개 은행을 상으로 스트 스 테스트 결과 필요 자본확충

규모는 약 1,146억 유로로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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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97

2012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럽계 지분은 외국인 체 지분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에서는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계 자 이 거

유출된다면 국내 융시장에 미치는 향 한 클 것이다. 실제로 2011년 국내 주식

시장 채권시장에서 유럽계 자 은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리먼사태 이후인

2008년 4분기 非유럽계 자 이 국내 융시장 유출을 주도한 바와는 비된다. 2011년 4

분기의 경우 유럽계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 2천억원 이상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非유

럽계는 약 1조 3천억 유로 가량 순유입을 기록하 다.

그러나 이러한 유럽계 자 유출 추세는 2012년 이후 순매수로 환되고 있다. 주식시

장의 경우 유럽계 자 은 2012년 4월∼6월 사이 순매도를 기록하 으나 8월말까지

으로는 총 5조 7,659억 유로의 상장주식을 매수하 다. 이러한 유럽계 자 의 재유입 추

세는 유럽은행감독청의 권고에 따라 자본확충에 나선 유럽은행들의 권고시한인 6월에

이르러 자본확충작업이 마무리 되고 있으며, 한 유럽 앙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장기

출 로그램(LTRO : Long Term Refinacing Program)11)에 따른 유럽 내 유동성 증가에

의한 해외자산 매입 재개에 따른 것으로 단된다.

채권시장에 유럽계 자 유입은 2012년 들어 지속 인 순유입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7월말 기 유럽계는 체 외국인 채권 보유액의 31.6%를 차지하고 있으며, 룩셈

부르크, 노르웨이 등의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 자 의 국내 채권

투자에는 로벌 안 자산 품귀 상에 따른 한국물 선호 증가 상 앙은행의 외

환보유고 다각화 략과 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재정 기로 인해 주요국 신

용등 하강과 부정 인 경기 망으로 안 자산으로 분리되던 주요국 국채가 험 등

으로 단되면서 상 으로 경제상황이 양호한 한국으로의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의 한국 신용등 상향 조정 등도 이러한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 스 스, 노르웨이 등 非유로권 국가는 유로존 기 이후 자국통화 상압력

이 거세지자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으며, 늘어가는 외환보유고 다각화 차원에서 국내 채

권 매입이 확 되고 있는 것으로 단된다.

3. 시사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재 유럽 재정 기를 통한 규모 유럽계 자 이탈은 일어나

지 않고 있다. 非유로존 국가의 국내 채권투자 증가와 더불어 유럽계 융기 의 한국

11) 유럽 앙은행이 1% 의 리로 유럽의 은행들에 3년간 출해 주는 로그램으로 재까

지 2차에 걸쳐 약 1조 유로 이상 유동성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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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럽 재정 기

98 ․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투자는 올해 들어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의 유럽 투자 익스포

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한편 유럽 재정 기는 실물경로를 통해 한국의 유럽 수

출 국 수출 증가세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최 교역 트 인 국이

유럽경기 침체의 향을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상된다.

유럽 재정 기는 이미 융경로를 거쳐 실물경제로 이되어 반 인 경기침체로 진

행되었다. 한 기 와 에 시작된 유로존 구제방안 논의는 유럽 통합의 결정 인 기로

에서 회원국 간의 의견조율을 거쳐 반 박자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의 확

산 재발방지를 한 유럽의 의과정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상된다.

이러한 유럽 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는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세 융시스템

안정성에도 당분간 향을 미칠 것으로 상된다. 한국의 외화건 성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일련의 건 성 제고조치를 통해 상당부분 개선되었으나 정치 불확실성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유럽의 상황을 비하여 다시 한 번 리 강화를 실시하여야 할 것으로

단된다. 한 한국은 번과 같은 외부 쇼크에 따른 향을 다각화 할 수 있는 근본

인 방향에서의 경제 변화를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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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향

상장 연구 제66호 2012/10 ․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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