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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를 활용한 헬스케어•보안 서비스 최근 이동통신회사 KT는 손톱만한 크기의 초 경량 센서를 부착해 운동량을 체크하는 서비스 를 선보였다. 초경량(7g) 센서를 옷이나 신발•운동기구 등 에 부착하면 올레tv 또는 스마트폰 앱으로 운 동 시간•거리•속도•칼로리 소모량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기존 피트니스용 웨어러 블 디바이스는 야외에서만 쓸 수 있는 반면 이 서비스는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몸에 부착한 스마트 센서를 통해 수집한 생체 신호를 한곳에 모아 분석, 예측하는 통합 모바 일 헬스케어 시스템도 등장했다. KAIST가 개발한 이 플랫폼은 모바일 헬스케 어와 관련한 생체신호 센서기술, 저전력 통신 기술, 사물인터넷(IoT) 기술, 자료 분석을 위 한 빅데이터 기술 등 40여종의 헬스케어 기술 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이에 따라 센서로부터 얻은 생체정보에서 이 용자의 활동패턴을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 에 전달돼 원격진료 등 통합 의료서비스 활동 이 가능하게 됐다. KAIST는 100여명의 학생에게 손목에 착용 이 가능한 단말기를 나눠주고 사용자의 생체신 호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상황에 대처하는 모니 터링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KAIST는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병 원, 실버타운, 통신사,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 회사 등과 실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사업 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정보보안 기업인 시만텍은 전 세계 157개국에 4150만대의 탐지센서를 설치, 인터 넷 보안위협과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기업과 사물인터넷 환경에 적 합한 차세대 보안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협력 분야는 모바일 보안, 이메일•웹 보안 게 이트웨이 서비스, 지능형 보안 관제(MSS), 클 라우드 기반의 보안서비스 등이다. SK텔레콤은 시만텍의 탐지센서를 활용한 글 로벌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를 통해 MSS 사업 을 고도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회사가 보유한 보안 인프라와 솔루션, 운영 노하우를 연계해 차별 적인 사업 기반을 확립해가겠다”고 말했다. 재난•재해, 범죄 예방 ‘안전도시’ 에 활용 재난과 재해, 범죄에서 자유로운 안전도시를 위한 계획에도 센서 기술이 활용된다. 김포시는 실시간 관제가 필요한 시설물, 도시 통합안전시스템 및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상하수도•전기•통신•가스 등 각종 지하시설 7종과 가로등•가들레일•터널 등 지상시설 55 종, 그리고 각종 교통시설과 공간시설, 아파트 단지 및 공원시설 등에 사물인터넷 센서가 부 착돼 서로 소통이 시작되면 재난, 재해 등을 예 측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철도안전 강화, 물품배송도 간편하게 코레일은 KT와 함께 철도시설물에 온도•진 동센서, 비콘 등을 부착해 철도수송의 안전성 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재난 상황 때 피해자의 위치를 신속히 파 악하고 경찰•소방방재청 등과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재난안전 인프라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두 회사는 철도역사 내에 기가 비콘 단말기를 설치,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철도요금을 자 동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IoT를 활용한 첨단 기술 력 기반의 사업 협력을 통해 KT와 코레일이 공 동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 공사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 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지하철 물품보관함 ‘해피박스( 가칭)’를 17개 역에 설치했다. 센서로 생체정보 수집•분석… 이상 징후 땐 원격진료 SK텔레콤, 탐지센서 활용 차세대 보안서비스 개발 코레일, KT와 손잡고 철도수송 안전성 개선 추진 KT는 손톱 크기의 초경량 센서를 옷이나 신발, 운동기구에 부착하고 운동하면서 올레tv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개인 운동 정보를 확 인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센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세계 센서산업은 급성장하고 있으나 한국은 초보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센서 시장 규 모는 올해 1050억 달러(약 115조7000억원)에서 2020년 1417억 달러(약 156조1500억원)까지 성 장할 전망이다. 한국 내수 시장 역시 2020년 11 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센서 기술은 아직 초보 단계다. 사물인터넷 환경 구축을 위해 필요한 압력• 영상 센서 등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설계도를 주면 센서를 대량 생산하는 파운드 리(위탁 생산) 업체도 국내에는 거의 없다. 동 부하이텍이 일부 센서에 대해 위탁 생산을 하 고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 센서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은 센서 파운 드리 업체만 5개사가 있다. 일본은 2개, EU는 6개다. 이를 통해 센서 양산 체제를 구축한 미• 일•EU는 세계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기술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전망이다.국내 센서 산업은 구조가 열악해 발전이 더디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미국•일본•독일 등은 정 부 차원에서 센서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센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특성 때문에 중소기업이 개발을 주도한다”며 “한국은 대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 때문에 중소 기업 기반이 탄탄하지 못해 경쟁력에서 뒤처지 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환 기자 ksh@ 센서가 세상을 바꾼다 11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가 열리면서 가전제품은 물론 이고 인체정보까지 네트워크로 연결돼 방대한 정보가 모이고, 분석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 은 ‘센서’(sensor)다. 센서는 속도•압력•수질•온도 등 다양한 정보들을 감지해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전 달한다. 사람의 건강을 체크하는 헬스케어에서부터 재난과 재해 예방, 물품 보관과 배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센서 기술의 사례들을 살펴보았다.[편집자주] 사물인터넷 시대 ‘걸림돌’ 우려 미•일•EU, 60% 차지… 한국, 걸음마 단계 ● 전 세계 센서산업은? 기존 물품보관함은 물건을 맡기려면 중앙 스 크린과 빈 보관함을 터치하고 비밀번호를 입력 하는 등 8단계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해피박스는 빈 보관함 잠금장치에 휴대전화번 호를 입력하고 보관하면 돼 이용이 더 쉽고 간 편해졌다. 공사는 이 물품보관함을 활용해 한 지하철역 보관함에서 다른 지하철역 보관함으로 배송해 주는 역간 배송서비스와 인터넷 쇼핑시 해피박 스를 배송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부•산자부…센서산업 육성에 적극 협력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자원통상부는 사물인 터넷(IoT) 시대에 필요한 센서산업 육성과 산 업단지 클라우드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기 후•나노•안전 등 미래유망 4대 분야 원천기술 개발 등에서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센서 적용 프로젝트를 발 굴해 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정보화, 업무 효율화를 위해 올해 산업단지 클라우드 클러스 터 4곳을 선정해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김수환 기자 ksh@

센서로 생체정보 수집•분석… 이상 징후 땐 원격진료nimage.globaleconomic.co.kr/phpwas/pdffile.php?sp=...May 06, 2015  · 에 부착하면 올레tv 또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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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센서로 생체정보 수집•분석… 이상 징후 땐 원격진료nimage.globaleconomic.co.kr/phpwas/pdffile.php?sp=...May 06, 2015  · 에 부착하면 올레tv 또는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한 헬스케어•보안 서비스

최근 이동통신회사 KT는 손톱만한 크기의 초

경량 센서를 부착해 운동량을 체크하는 서비스

를 선보였다.

초경량(7g) 센서를 옷이나 신발•운동기구 등

에 부착하면 올레tv 또는 스마트폰 앱으로 운

동 시간•거리•속도•칼로리 소모량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기존 피트니스용 웨어러

블 디바이스는 야외에서만 쓸 수 있는 반면 이

서비스는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몸에 부착한 스마트 센서를 통해 수집한 생체

신호를 한곳에 모아 분석, 예측하는 통합 모바

일 헬스케어 시스템도 등장했다.

KAIST가 개발한 이 플랫폼은 모바일 헬스케

어와 관련한 생체신호 센서기술, 저전력 통신

기술, 사물인터넷(IoT) 기술, 자료 분석을 위

한 빅데이터 기술 등 40여종의 헬스케어 기술

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이에 따라 센서로부터 얻은 생체정보에서 이

용자의 활동패턴을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

에 전달돼 원격진료 등 통합 의료서비스 활동

이 가능하게 됐다.

KAIST는 100여명의 학생에게 손목에 착용

이 가능한 단말기를 나눠주고 사용자의 생체신

호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상황에 대처하는 모니

터링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KAIST는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병

원, 실버타운, 통신사,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

회사 등과 실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사업

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정보보안 기업인 시만텍은 전 세계

157개국에 4150만대의 탐지센서를 설치, 인터

넷 보안위협과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기업과 사물인터넷 환경에 적

합한 차세대 보안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협력 분야는 모바일 보안, 이메일•웹 보안 게

이트웨이 서비스, 지능형 보안 관제(MSS), 클

라우드 기반의 보안서비스 등이다.

SK텔레콤은 시만텍의 탐지센서를 활용한 글

로벌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를 통해 MSS 사업

을 고도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회사가 보유한 보안

인프라와 솔루션, 운영 노하우를 연계해 차별

적인 사업 기반을 확립해가겠다”고 말했다.

재난•재해, 범죄 예방 ‘안전도시’ 에 활용

재난과 재해, 범죄에서 자유로운 안전도시를

위한 계획에도 센서 기술이 활용된다.

김포시는 실시간 관제가 필요한 시설물, 도시

통합안전시스템 및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상하수도•전기•통신•가스 등 각종 지하시설

7종과 가로등•가들레일•터널 등 지상시설 55

종, 그리고 각종 교통시설과 공간시설, 아파트

단지 및 공원시설 등에 사물인터넷 센서가 부

착돼 서로 소통이 시작되면 재난, 재해 등을 예

측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철도안전 강화, 물품배송도 간편하게

코레일은 KT와 함께 철도시설물에 온도•진

동센서, 비콘 등을 부착해 철도수송의 안전성

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재난 상황 때 피해자의 위치를 신속히 파

악하고 경찰•소방방재청 등과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재난안전 인프라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두 회사는 철도역사 내에 기가 비콘 단말기를

설치,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철도요금을 자

동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IoT를 활용한 첨단 기술

력 기반의 사업 협력을 통해 KT와 코레일이 공

동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

공사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

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지하철 물품보관함 ‘해피박스(

가칭)’를 17개 역에 설치했다.

센서로 생체정보 수집•분석… 이상 징후 땐 원격진료

SK텔레콤, 탐지센서 활용 차세대 보안서비스 개발코레일, KT와 손잡고 철도수송 안전성 개선 추진

KT는 손톱 크기의 초경량 센서를 옷이나 신발, 운동기구에 부착하고 운동하면서 올레tv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개인 운동 정보를 확인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센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세계 센서산업은

급성장하고 있으나 한국은 초보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센서 시장 규

모는 올해 1050억 달러(약 115조7000억원)에서

2020년 1417억 달러(약 156조1500억원)까지 성

장할 전망이다. 한국 내수 시장 역시 2020년 11

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센서 기술은 아직 초보 단계다.

사물인터넷 환경 구축을 위해 필요한 압력•

영상 센서 등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설계도를 주면 센서를 대량 생산하는 파운드

리(위탁 생산) 업체도 국내에는 거의 없다. 동

부하이텍이 일부 센서에 대해 위탁 생산을 하

고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 센서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은 센서 파운

드리 업체만 5개사가 있다. 일본은 2개, EU는

6개다. 이를 통해 센서 양산 체제를 구축한 미•

일•EU는 세계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기술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전망이다.국내

센서 산업은 구조가 열악해 발전이 더디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미국•일본•독일 등은 정

부 차원에서 센서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센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특성 때문에 중소기업이 개발을 주도한다”며

“한국은 대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 때문에 중소

기업 기반이 탄탄하지 못해 경쟁력에서 뒤처지

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환 기자 ksh@

11센서가 세상을 바꾼다

11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가 열리면서 가전제품은 물론

이고 인체정보까지 네트워크로 연결돼 방대한 정보가 모이고, 분석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

은 ‘센서’(sensor)다. 센서는 속도•압력•수질•온도 등 다양한 정보들을 감지해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전

달한다. 사람의 건강을 체크하는 헬스케어에서부터 재난과 재해 예방, 물품 보관과 배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센서 기술의 사례들을 살펴보았다.[편집자주]

사물인터넷 시대 ‘걸림돌’ 우려

미•일•EU, 60% 차지… 한국, 걸음마 단계

● 전 세계 센서산업은?

기존 물품보관함은 물건을 맡기려면 중앙 스

크린과 빈 보관함을 터치하고 비밀번호를 입력

하는 등 8단계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해피박스는 빈 보관함 잠금장치에 휴대전화번

호를 입력하고 보관하면 돼 이용이 더 쉽고 간

편해졌다.

공사는 이 물품보관함을 활용해 한 지하철역

보관함에서 다른 지하철역 보관함으로 배송해

주는 역간 배송서비스와 인터넷 쇼핑시 해피박

스를 배송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부•산자부…센서산업 육성에 적극 협력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자원통상부는 사물인

터넷(IoT) 시대에 필요한 센서산업 육성과 산

업단지 클라우드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기

후•나노•안전 등 미래유망 4대 분야 원천기술

개발 등에서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센서 적용 프로젝트를 발

굴해 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정보화, 업무

효율화를 위해 올해 산업단지 클라우드 클러스

터 4곳을 선정해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김수환 기자 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