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JANUARY 2014

TECHNOLOGYT TECH TREND

산업으로서의 물Water Industry

이주호

롯데건설(주) 기술연구원장

joo7777@lotte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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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된 문제들로써 물은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

문에 물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변화들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

다. 미래의 주요한 변화들에는 <그림 1>에 나타내었듯이 기후변

화, 자원과 에너지의 고갈, 도시화, 효율적 공간활용 증가, IT의 발

전과 기술융합 가속화 및 인구구조의 변화 등이 있다.

미래의 변화들 중 기후변화, 도시화, 자원 및 에너지의 고갈은 물

문제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물부족의 심화와 함

께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물관

리 설비 및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민영화, 일

정 규모 이상의 사업 수행 경험 요구, 분리막 기술의 적용 등 수처

리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물산업은 지역적으로 한정된 내수

시장에서 대형화되고 국제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물시장을 기회로 보고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경

쟁의 심화, EPC (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중심의 단기적 접근, 대기업 위주의 사업추진, 국내시장의 한계,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사업 실패율 등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다. 따라서 물사업의 성공적인 영위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 방안과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참여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의 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산업의 현황과 동향

(1) 물산업의 정의

물산업이란 물을 취수, 처리 및 공급하는 상수와 하폐수 이송 및

TECHNOLOGY

개요

지난 20세기에 전 세계 인구가 세 배 증가하는 동안 물 사용량은

여섯 배로 증가 하였으며, 인구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해 2030년에

는 물 취수 필요량 약 6조 9천 억톤의 40%인 2조 8천 억톤이 부

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물수요의 증가

없이도 기후변화로 인해 2060년에 최대 33억톤의 물부족이 발생

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중앙하천관리위원회, 2010). 물부족과

함께 홍수 등 자연재해의 빈발과 생태계 훼손 심화 등도 물과 관

그림 1> 2020 Global Trend (Frost & Sullivan, 2011)

아시아

부상

과학기술

혁명

스마트

인프라

가상세계

고령화,

여성 주도

정부 힘

약화

지구

온난화

물에너지

부족

Zero

Emission

대체에너지

개발

스마트

세상

도시화

(Mega City)

효율적

공간활용

인구 구조

변화

지원/에너지

IT발전/

융합 가속화

2020 Global Trend

기후 변화

그림 2> 물산업의 구성

하천

호수

해양

우물

대수층

공급

공급

상수처리

최종 수요처

수원 하수처리

고객 서비스

정수

공급

해수담수화

취수 차집 처리

기술 기기, 장비, 화학약품

재이용

방류

기술 기기, 장비, 화학약품

농업 산업 상업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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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 그리고 재이용과 슬러지 관리 분야의 산업을 의미하며, 가

치사슬에 따른 구분으로 제조업, 건설업, 운영 서비스업 등이 있

다<그림 2>. 제조업에는 수처리 약품, 필터, 관거, 수처리 장비 등의

분야가 있으며 건설업에는 물의 생산, 공급, 처리를 위한 컨설팅,

설계 및 건설 분야가 있고, 운영 서비스업에는 공공 및 민간의 상

수와 하폐수 시설의 운영 및 관리 분야가 있다. 제조 및 건설업의

경우 민간 경쟁 시장으로 신규 업체의 진입이 비교적 용이한 편이

며, 운영 서비스업은 정부 또는 수요 기업과 장기 운영 계약을 통

해 상수와 하폐수 처리 및 관리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물산업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에너지 등 타 인프라와 함께 진

출할 수 있는 종합적인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2) 국내외 기술 및 시장 동향

2010년 기준 전 세계 물산업 시장은 약 4,900억 달러 규모로

2025년에는 약 8,7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

별 물시장 규모는 미국이 1,07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우

리나라의 물시장은 100억 달러로 전 세계 11위 규모에 해당한다.

국내 물산업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7.5 %로 안정화 단계에 있

다. 최근 중국이 세계 물시장의 주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으며, 인

도 및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안

정적인 물공급을 위한 신규 투자와 선진국들의 설비 교체가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로는 상하수도 분야의 비중이 70

% 이상으로 가장 크며, 해수담수화와 물재이용 분야가 급속한 성

장세에 있다.

2010년 해외 물산업 시장의 분야별 시장규모는 제조, 건설, 운영

서비스 부문이 각각 39%, 15% 및 46%로 운영관리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물분야 수출은 113

억 달러 수주 중 해수담수화 부분이 75억 달러로 66.7%를 차지

하였으며. 90% 이상이 건설 부분에 치중되어 있다. 건설부분의

수익률이 2~5%이고, 운영관리부문의 수익률이 9~15% 정도임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3배정도 높은 운영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필요가 있다.

상생을 위한 전방위 물사업 추진 전략

(1) 물산업 사업모델

물산업 시장의 성장으로 전문적인 물기업들이 국제적으로 활동

하고 있으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물기업들도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물사업의 영역은 크게 컨설팅, 제조, EPC 및 운

영관리로 나눌 수 있으며, 물기업들은 개별 영역에 국한되지 않

고, 기업의 특성에 맞게 영역을 조합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림 3>. 제조 기반의 주요 물기업에는 GE, Siemens, 두산중공

업, LG전자 등이 있다. 국내 기업들의 강점인 EPC를 중심으로 한

물기업에는 대우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및 롯데건설 등 다

수의 기업이 있으며,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은 운영사를 설립

하거나 인수하여 운영관리 시장에도 참여하고 있다. 운영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Veolia와 Suez는 M&A와 합작을 통해 사업영역과

지역범위를 넓혀 시장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하였다.

Veolia는 수처리 운영사업으로 시작하여 현재 약 1억 명에게 상

수도 서비스를 그리고 7,000만 명의 고객에게 하수도 서비스를 제

공하는 1위의 물기업이며, 해외 사업의 비중이 80%에 달한다. 자

국인 프랑스 리옹을 비롯하여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에서 상

수도 공급 서비스를 맡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인천 송도와 만수

하수처리장의 건설과 운영을 맡고 있다.

2010년 기준 약 17.8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67개 국가에 9만

6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 글로벌 교육센터를 운영

하면서 지역별 특화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세

계 200여 곳의 정부부처, 대학 및 연구소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

으로 하여 현지 국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 참여 기회를

늘리고 있으며, 수준 높은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여 본사 및 현지

직원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사업 관리 모

델을 개발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적정한 사업구성 비율을

유지하고 현지 파트너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리스

크를 관리하고 있다.

그림 3> 가치사슬에 따른 물사업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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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물시장을 주도하며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핵심기술과 역량을 기초로 하여 물사업에 진출

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토탈워터 서비스

는 기존의 상하수도 뿐만아니라 물순환 과정에 대한 통합 관리

역량을 요구하며 제조, 설계, 시공, 정보시스템을 포함한 운영은

물론 자금조달 및 관리와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결언

물은 인류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보편적 복지개념으로 누구나 누

려야할 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도시화와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으로 물부족이 심화되면서 국가간 물분쟁이 빈발하고 있으며,

물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기울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물시장을 기회로 보고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성공적인 물

산업의 영위를 위해서는 사업 구조적, 기술적 및 정책적인 개선이 이

루어져야 한다.

산업으로서 물은 제조, 건설 및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연계성을 갖

는다. 그간 우리나라의 물산업은 건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상생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서비스를 중

심으로 건설과 제조를 연계한 융합 사업조직을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각 연관 산업의 육성을 위해 중·소산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물산업은 건설업에 국한된 문제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보

편적 복지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또한, 물산업은 산업분야

미래의 먹거리이자 결코 선진국에 내어줄 수 없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2) 상생을 위한 물사업 모델

우리나라의 물산업은 EPC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상대적

으로 소재/부품/약품 등 제조 분야와 운영관리 분야는 경쟁력이

약한 편이다. 물산업을 건설 중심의 단기적인 성과 사업에서 장기

적인 성과를 위한 사업으로 전환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운영 및 유지관리를 중심으로 건설과 제조를 연계한 융

합 사업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그림 4>. 운영사는 장기적으로 유

지보수와 약품, 기기 및 부품 등의 조달이 필요하므로 건설부분에

서는 유지보수 및 개선공사를 시행하고, 제조 부분에서는 지속적

으로 약품, 기기 및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수효처를 확보할 수 있

다. 제조부분에서 제휴나 M&A를 통해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

들이 운영관리에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개발 제품을

적용 및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제품 검증 후

소재 및 부품 공급을 통해 내용연한 동안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

하게 된다. 제조사의 동반진출은 안정적인 운영관리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운영사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이와 같이 물산업은 제조, 건설, 서비스업 등 연관 산업들의 경계

를 확장하여 융합시킴으로써 다양한 가치사슬 (Value Chain)을

창출하고 있는 바, 대·중·소기업의 이상적인 협업모델로 산업간,

직종간 경계를 넘어 다양한 신규 일자리의 창출이 가능한 미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적인 물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으로 먼저 원천기술을 확보하

고 EPC역량을 강화한 후 <그림 5>와 같이 운영관리를 통해 지속

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구축한 다음 제조, EPC 및 운영관리를 포

함한 토털 워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최근 수처리 기술이 분리막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으므로 고성

능, 적정가의 분리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특화된 분리막 시스

템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물산업의 핵심소재

그림 4> 서비스(운영관리) 중심의 물사업 구조

물관리 사업 O&M

서비스

EPC, 시설보수

건설

분리막(MF/RO) 등

제조

약품/소재/기기 등

제조

그림 5> 물사업 추진전략

MBR/RO 등 O&M Total Service

원천기술 확보

지속적인 수익 창출

통합 서비스(제조, 설계, 시공, 운영, 자금 조달, 보험)

공동 연구

EPC제조사(소재/부품)

핵심기술 보유사

EPC제조사(소재/부품)

운영 전문사+핵심소재 보유사

운영 합자 회사

EPC제조사(소재/부품)

운영 전문사+핵심기술 보유사+핵심소재 보유사

토털워터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