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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14 RUSSIA REPORT 한러수교 25주년 기념 Events & Analysis 분야별 평가와 전망

RUSSIA REPORT - rus.or.kr 운 방향성에 대해 검토하고자 함. 이어서 2014년에 러시아연방이 미국, eu, cis 지역, 중국 등 주요 외교 파트너들을 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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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1 4RUSSIAREPORT

한러수교 25주년 기념

Events & Analysis분야별 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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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수교 25주년 기념

Events & Analysis분야별 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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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장세호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기획처: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발행인: 박정원

발행처: 도서출판 이환

발행일: 2015년 1월 30일

디자인: (주)이환디앤비

ISBN 978-89-97902-18-7 93340

Events & Analysis

이 저서는 2009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09-362-B00005).

2014 RUSSIA REPORT한러수교 25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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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3

그간 안녕 하시지요.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에 각별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감사 말씀과 함께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러시아연구소는 매년 초 『RUSSIA

REPORT』를 발간해오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러시아에서 발생

한 주요 사건을 분야별로 분석·정리한 보고서 발간이 올해로 여섯 번째입니다. 러시아연구소 연구진이 국내의 대표적 러시아 전문가

들과 공동 집필하는 『RUSSIA REPORT』는 매호가 나올 때마다 주요 정책결정기관, 러시아 연구자, 관심 있는 독자들로부터 적잖

은 호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호 또한 러시아의 대외정책, 경제, 국내정치, 군사·안보, 사회·문화, 그리고 한러관계 등 총 여섯 개 영역을 중심으로, 2014년을 뒤돌아보면서 2015년에 대한 전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14년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의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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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한 해였습니다. 실제로 2014년 3월 21일 러시아의 전격

적 크림 반도 병합, 뒤이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독립 운동, 이로 말미암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군사적 대결 상황, 그리고 미국/서방과 러시아 양측 간에 제재와 맞제재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온 일련의 숨 가쁜 상황은 러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커다

란 충격을 안겨준 지난해의 대표적 국제정치 이슈였습니다.대외 정치적으로는, 러시아가 미국/서방과의 갈등 및 대립을 불

사하고 자국의 영향력 범위를 단호히 수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실천한 해였습니다. 또한 작년 한 해 동안 러시아는 유라시아 공간에 대한 자신의 견고한 지배력 구축을 시도하는 한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특히 중국 및 북한과의 관계 강화에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러시아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요인, 국제

유가 폭락,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가의 세 가지 부정적 요인이 복합 작용하면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를 맞게 된 해였습니다. 한편 국내정치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강력한 애국주의·보수

주의 물결이 요동치던 시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

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했고, 지방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으며, 일련

의 보수적 입법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습니다. 군사·안보 면에서는, 러시아가 강력한 군사력 건설 기조를 유지

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조성된 미국/서방과의 갈등 상황이 러시아의 전반적 군사 활동을 한층 더 촉진시켰던 한 해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러 관계에서는, 미국과 서방의 대러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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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5

국면 속에서 양국이 적극적 협력을 추구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노정되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중에도 한국과 러시아는 지속 가능한 협력을 모색하며 2013년 양국 정상회담 합의 사항들을 실천

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했던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문화

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소용돌이 속에서 푸틴에 대한 대중

적 이미지의 대량 재생산 및 재구성,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의 활동 위축, 미디어 공간 전반에 대한 통제와 관리의 강화 등이 특징

적 징후로 자리 잡은 한 해였습니다.금년 2015년은 한러수교 25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1990

년 국교 수립 이후 두 나라는 양국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왔고, 그 결과 현재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라는 높은 수준의 상호 협력을 명시적으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위해서 양국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그 내용 또한 충실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입니

다. 한국이 광복 70주년, 러시아가 전승 70주년을 맞는 2015년은 지금까지 축적된 양국 관계의 자산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중요

한 초석이 놓이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이 같은 한러 관계

의 발전이 한반도 통일을 위한 중요한 계기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끝으로 『RUSSIA REPORT』의 기획부터 편집에 이르기까지 노

력을 아끼지 않은 장세호 박사와 각 영역별 책임 집필을 담당해준 국민대학교 장덕준 교수님을 비롯한 여섯 분 필자에게 특별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보고서 내용 검토를 위한 중간발표

회에서 날카로운 지적과 소중한 충고를 해주신 이규형 전 주러시

아 대사님, 국립외교원 고재남 교수님을 비롯한 토론자 여러분들

에게도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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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충실하고 알찬 내용의 『RUSSIA REPORT』 발간으로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약속드리며, 2015년 한 해 여러분들

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2015년 1월 25일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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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우크라이나 위기와 ‘신 푸틴 독트린’의 등장 장덕준 009

발간사 김현택 003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빠진 러시아 경제 이종문 051

애국주의·보수주의의 높은 파고에 휩쓸린 국내정치 장세호 091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김규철 123

동북아 전략환경 변화 속 지속 가능한 협력 모색 현승수 153

애국주의와 내적 동원의 논리 라승도 173

부록 : 2014년 한러, 북러 교류·협력 일지 김다예 203

Part I대외정치

Part II경제일반

Part III국내정치

Part IV군사안보

Part V한러관계

Part VI사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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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치 우크라이나 위기와 ‘신 푸틴 독트린’의 등장 9

I. 서 론

2014년 3월 21일 푸틴 대통령의 서명으로 크림 반도는 러시아 영토에 병합되었고, 그 이후 동부 우크라이나 분리운동으로 이어진 우크라이나 사태는 2014년 러시아 대외정책의 주요 이슈들을 삼켜 버린 블랙홀로 작용했음.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대외정

책뿐만 아니라 내정, 경제 및 사회 전반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진 사건이었음.

우크라이나 위기는 기본적으로 탈냉전 시기 서방측의 옛 소련권 지역에 대한 3대 프로젝트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팽창, 유럽

연합(EU) 확대, 그리고 민주주의 확산 정책과 유라시아 통합을 바탕으로 글로벌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러시아의 중장기적 국가전략 사이의 갈등이 결정적인 고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었음.

우크라이나 위기와‘신 푸틴 독트린’의 등장

장덕준 (국민대 국제학부 러시아학전공 교수)

대외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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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자신의 핵심적 이익이 걸려있는 지역으로 보고, 이 지역이 서방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임. 모스크바는 2014년 2월에 절정에 달했

던 우크라이나의 민주화 시위를 서방의 사주에 의한 또 다른 ‘색깔

혁명’으로 규정하고, 그 결과로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던 차에 크림자치공화국의 독립을 위한 주민투

표 결과를 빌미 삼아 전격적인 러시아 병합을 결정했음. 이로써 러시아는 유럽 및 미국과의 갈등과 대립도 불사하면서도 자신의 영향력 범위를 수호하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음.

서방은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명백한 주권침해로 보고 원상

회복을 주장하는 한편, EU 가입 등에 있어서 우크라이나의 선택

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임. 그리하여 서방은 러시아의 주권침해 행위에 대해 경제제재 조치로 응수하고 있음.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외교적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에서 경제적, 외교적 활로를 찾기 위해 아태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 강화에 노력을 기울

이고 있음.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는 2015년 1월에 출범하는 유라시아경제연

합(EEU)을 통해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자 함. 그러나 크림 반도의 병합사태 이후 EEU의 중요한 구성요소

로 간주되었던 우크라이나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러시아 주도의 유라시아 경제통합 프로젝트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음. 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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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치 우크라이나 위기와 ‘신 푸틴 독트린’의 등장 11

말미암은 경제침체로 인해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대신 이 지역에 대한 중국 등 외부의 영향력이 점차 증대됨

에 따라 포스트 소비에트 질서에도 상당한 변화가 야기될 것으로 보임.

본 보고서에서는 2014년 러시아 대외정책의 기본방향과 주요 외교적 성과를 살펴보고 2015년 러시아 대외정책의 기상도를 예상

해 보고자 함. 먼저, 글로벌 외교·안보환경의 변화를 짚어보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푸틴 정부가 천명하고 있는 대외정책의 새로

운 방향성에 대해 검토하고자 함. 이어서 2014년에 러시아연방이 미국, EU, CIS 지역, 중국 등 주요 외교 파트너들을 상대로 펼친 대외정책의 성과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2015년 러시아 대외정

책의 방향을 가늠해 보고자 함.

II. 2014년 글로벌 외교·안보환경 개황

세계 경제의 침체와 석유 가격의 하락 - 유로존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경기침체 현상으로 인한 수요

의 감소와 미국의 셰일가스, 셰일석유의 수출 증가가 겹쳐 국제

석유 가격이 2014년 9월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음. 그러

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은 가격조

정을 위한 생산량 감축을 택하기보다는 셰일석유의 수출증가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생산량 감축을 하지 않음으로

써 국제 석유 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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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nvestMine, http://www.infomine.com/metal-prices/crude-oil/5-year

[그림1] 국제유가의 추이

-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현상은 그러한 경제적 배경 이외에도 이라크 유전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돈줄을 죄고자 하는 목적과도 관련된 것으

로 보임. - 미국의 전체 셰일석유업체의 약 4%를 차지하는 일부 생산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셰일가스/오일 업체의 배럴당 생산단가가 30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국제석유 가격의 하락

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오히려 증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 이러한 미국과 OPEC 국가들의 석유감산 거부 원인이 무엇이든 석유 가격의 급락은 결과적으로 反美 벨트(러시아, 이란, 베네수

엘라)의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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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치 우크라이나 위기와 ‘신 푸틴 독트린’의 등장 13

미국의 외교적 리더십 약화

- 오바마 행정부는 크림 반도의 러시아 병합과정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을 받았음.

- 오바마 행정부는 대책 없는 이라크 철군으로 이슬람 수니파의 극단적인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키웠고, 온건파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을 통해 초기에 이들의 활동을 제압할 기회를 놓쳤다는 내외의 비판에 직면함.

-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장관을 지낸 패너터(Leon Panetta)는 “이로

써 우리는 일종의 30년 전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음. -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있어서도 미국 본토에까지 방역선

<표1> 주요 20개국(G20) GDP 성장률 추이(단위: %)

국 가 2013 2014 2015 2016미국 2.2 2.2 3.1 3.0

유로존 평균 -0.4 0.8 1.1 1.7일본 1.5 0.9 1.1 0.8중국 7.7 7.3 7.1 6.9인도 4.7 5.4 6.4 6.6브라질 2.5 0.3 1.5 2.0러시아 1.3 0.7 0.0 2.0

오스트레일리아 2.4 3.1 2.5 3.0캐나다 2.0 2.3 2.5 2.4프랑스 0.4 0.4 0.9 1.5독일 0.2 1.3 1.1 1.8

인도네시아 5.8 5.3 5.4 6.0이탈리아 -1.9 -0.4 0.2 1.0대한민국 3.0 3.5 3.8 4.1멕시코 1.3 2.6 3.9 4.2

남아프리카 공화국 1.9 1.3 2.2 2.9스페인 -1.2 1.3 1.7 1.9터키 4.1 3.0 3.2 4.0영국 1.7 3.0 3.2 4.0

세계평균 3.1 3.3 3.7 3.9

자료: “Advance G-20 Release: OECD Economic Outlook, November 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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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이 뚫리는 등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

중국 영향력의 확대

- 중국은 2014년 베이징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세계 외교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음.

- APEC 기간 중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은 오바마에 대해 ‘신형 대국관계’의 구체화를 요구하는 등 미국에 대해 적극적

인 자세를 보임. -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대응해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 프로세

스를 시작하자고 제안하는 한편, APEC에 1천억 달러의 기금 출연을 약속하고, 400억 달러 규모의 실크로드 기금 창설도 선언

했음. - 10월 24일 중국은 자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을 출범시키면서 자본금 1,500억 달러를 조성할 것이라고 선언했음. 이밖에 베이징은 브릭스(BRICS) 개발은행 설립을 주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다자외교 무대에서 주인공 역할을 과시

하고 있음.

이란 핵협상 타결 연기

- 이란과 P5+1 사이의 핵협상 타결이 불발됨. 우라늄 농축 원심분

리기 허용숫자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이견 등으로 인해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이 2015년 6월 말까지 7개월 연기됨.

- 협상 시한 연장 합의 직전 푸틴은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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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치 우크라이나 위기와 ‘신 푸틴 독트린’의 등장 15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시한 연장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대 이란 경제제재 조치의 조속한 해제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함. 향후 대 이란 제재 조치에 관한 서방과 러시아의 합의 이행 여부

가 이란 핵협상에서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큼. 이로

써 러시아는 서방의 대러 제재 조치에 대한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NATO군 철수

-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NATO 전투부대의 규모를 2015년 1월까지 대폭 줄이는 한편, 현지 정정의 불안을 고려해 12,000여 명의 NATO군을 잔류시키되, 2016년 말에 완전 철수

하기로 결정했음. - 이라크에서의 미군철수 이후 힘의 공백 상태에서 일어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확산과 안보불안을 감안할 때 NATO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임. 이와 관련해 푸틴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 대표

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NATO군의 철수 이후 이 지역의 치안이 불안해질 경우, 러시아가 이 지역의 치안확보

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음.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정치 지형의 변화

- 우크라이나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야누코비치(Виктор Янукович) 정권의 대 EU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의 결과로 촉발된 것이

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탈냉전 이후 옛 소련권 지역(좁게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을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지정학적 경쟁과 갈등이 첨예하게 표출된 사건으로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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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방과 러시아는 각각 국제법과 우크라이나 및 크림 반도의 역사적 의미를 동원한 수사법을 구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소위 ‘보편적 가치’의 확산이라는 명분

으로 동유럽과 옛 소련 지역까지 NATO와 EU를 확대해 온 서방측과 이를 주권과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러시아 사이의 충돌이 빚은 결과로 볼 수 있음.

- 푸틴은 크림 반도가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자국이 연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지역이므로 크림 반도의 러시아 병합은 과거에 “비정상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넘겨진 땅을 “주민들의 뜻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다시 되돌려 놓은 것이라고 주장

하고 있음. 같은 맥락에서 러시아 측은 크림 반도 병합이 소련붕

괴 무렵 혼란과 서방측의 관여 때문에 정리하지 못했던 옛 소련 국가들 사이의 영토문제를 정상화시킨 조치라고 인식하고 있음. 어쨌든 결과적으로 크림 반도의 러시아 병합은 탈냉전 이후 최초의 영토변경 사례에 해당되는 만큼 서방을 비롯한 세계 각국

은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임. - 러시아는 서방측의 경제제재 조치에도 크림 반도 병합을 더욱

공고화하는 조처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문제에 대해서도 비타협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음.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를 최소한 완충지대화 하는 것이야말로 자국의 핵심적 이익을 담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국이 강대

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중요성을 지닌다고 보기 때문임.

-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방향은 유라시아 지역 내 지정

학적 경쟁의 결정적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임. 우크라이나 사태로 빚어진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관계로 인해 러시아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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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치 우크라이나 위기와 ‘신 푸틴 독트린’의 등장 17

스스로 유라시아 지역 강대국의 위상을 확고하게 함으로써 글로벌 강대국으로 부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인가 아니면 유라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상당 부분 상실할 것인가라는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음.

-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중 간 주요 2개국(G2) 경쟁을 당분간 소강

상태로 만드는 한편 옛 소련권을 중심으로 하는 유라시아 지역

에서 미국 및 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과 대립의 전선을 형성

시켰음. 그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의 확산을 주장하는 미국·EU 측과 권위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러중 연대 사이의 경쟁과 대립 구도가 부각됨.

III.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외교의 새로운 정향: 신 푸틴 독트린

2014년 3월 중순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

은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국제정세를 요동

치게 하였음.

푸틴은 크림 반도의 병합을 “비정상의 정상화”로 규정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미국의 자의적이고 국제법을 무시하면서 일방통행을 강행해온 지난 20여 년의 “잘못된 국제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는 인식을 분명하게 표명했음.

서방은 러시아에 대해 제재 조치로 응수했으며 러시아는 크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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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 병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부 우크라이나 지방의 분리운

동을 지원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함으로써 우크라

이나 사태는 냉전 시기와 흡사한 러시아 대 미국/EU의 대립구도

를 만들고 있음.

푸틴은 3월의 크림 합병에 즈음한 크렘린 연설, 10월의 발다이 클럽 기조연설, 그리고 12월의 대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크림 반도 합병의 당위성과 러시아의 대 서방 인식,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의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러시아 대외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음. 이러한 새로운 대외정책노선은 ‘신 푸틴 독트린’

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러시아 외교의 새로운 경향성을 제시하

고 있음.

1. 크림 자치공화국 병합 연설(2014.3.18)

크림 반도에 대한 러시아 영유권의 근거

- 크림 반도는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오랫동안 분리될 수 없는 러시아의 일부였고, 지금도 그러함.

- 소련 시절 흐루쇼프가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크림 반도를 우크

라이나에 복속시켰음. 소련의 붕괴 이후 크림 반도의 영유권에 대한 명확한 재확인 없이 지나오게 됨.

- 체제전환의 혼란 속에 정신이 없었던 러시아인들은 나중에야 자신들이 정당한 영토를 강탈당했을 뿐만 아니라 약탈당했다

(не просто обокрали, а ограбили)는 사실을 깨닫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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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반도 병합의 ‘적법성’

- 서구는 크림 반도의 러시아 병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

지만, 그것은 크림 주민들의 결정에 따른 자치권 행사의 차원

이며, 국제법 위반이 아님. 1990년대 코소보의 분리 독립 때 미국 등 서방측은 이를 정당화했으며, 그것을 중앙정부(세르비

아)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국제법상 정당한 행위로 규정

했음. - 따라서 크림의 러시아 병합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는 것은 국

제법에 대한 이중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임. 이는 비단 이중 잣대

만이 아니라 “놀랍고도 원시적이며 직설적인 냉소(удивительный

примитивный и прямолинейный цинизм)”임.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의 책임’

-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 정치무대에서 일어난 사태의 정확한 반영이며, 미국은 국제법의 원칙을 지키며 행동

하기보다는 자신의 힘만 믿고 배타적이고 예외주의적인 행동

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으며 자신의 행동은 항상 정당하다고 믿으면서 자의적으로 행동해왔음. 미국은 유고슬라비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

아 등에 개입해 자의적으로 전쟁을 일으켰으며, “색깔혁명”을 통해 소위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아름다운 명분으로 해당 국가의 전통과 문화에 맞지도 않는 정치체제를 강요함으로써 오히려 혼란과 폭력, 그리고 사회적 소요사태 등을 불러일으켰

음. 2004년 우크라이나의 정치변동도 이와 유사한 경우에 해당함.

- 이것은 명백히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었으며 러시아 주도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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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아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행해진 미국의 의도적 관여임. 미국은 러시아의 반대를 무시하고 NATO 팽창을 감행했으며, 러시아 국경 근처에 미사일 방어체제 등 군사력을 배치하고자 해왔음.

‘근외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인식과 서구에 대한 대응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역사적·문화적으로 다른 나라가 아니며 하나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

-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고 크림에 NATO군이 주둔하는 것은 러시아 안보에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임. 이런 상황

에서 크림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의지에 의해 크림 반도의 병합이 이루어진 것은 러시아에 매우 고맙고도 다행스러

운 일임. - 러시아는 외부세계로부터의 비판과 음해, 매국적 행위를 위한

공작, 경제제재 등에 대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음. 그러나 기본적으로 러시아는 서구든 아시아든 협력의 동반자들과 대결

을 원치 않으며 선린과 우호에 입각한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함.

2. 발다이 클럽에서 행한 푸틴의 연설(2014.10.24)

2014년 10월 24일, “세계질서: 새로운 규칙의 등장인가, 아니면 규칙 없는 게임의 등장인가?”(World Order: New Rules or a Game

without Rules?)라는 주제로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토론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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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dai International Discussion Club) 제6차 연례회의 석상에서 푸틴은 40여 분에 걸친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의 국제질서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함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음.

기존 국제질서에 대한 분석

- 오늘날의 국제질서는 모순에 가득 차 있으며, 지역적, 전 세계적

인 수준에서의 안보 시스템은 격변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그 어떠한 확실성과 보장도 결여하고 있음.

- 기존 질서에 대한 존중이든 새로운 질서와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든 분명하고 투명한 합의를 담은 평화조약에 대한 서명 절차 없이 냉전이 종식됨

- 이러한 상황은 소위 냉전의 ‘승자’가 자신의 필요와 이익에 맞도

록 세계질서를 재형성하고 사건들을 제 맘대로 요리해 나가기로 결정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음.

- 정치적 편의 때문에 객관성과 정의가 희생되어 왔으며, 법규범 대신 자의적 해석과 왜곡된 평가가 판을 치게 되었음.

- 국가주권의 개념은 훼손되고 세계 최대 강대국에 대한 충성도

의 정도에 따라 해당 정치체제의 정당성 정도가 결정되는 경향

이 나타나고 있음.

기존 국제질서의 폐해

- 미국에 고분고분하지 않은 정권은 무력에 의한 공격, 경제적 압력 및 선전 선동을 동원한 압박, 내정간섭, 초법적 정당성에 대한 호소 또는 성가신 정권의 전복, 지도자들에 대한 공갈·협박 등을 당해왔음.

- 미국의 일방주의적이고 자신의 모델을 강요하는 독단적인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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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음. 그것은 국가의 주권과 안정, 그리고 민주주의 대신 혼란과 네오파시즘, 이슬람 극단주의 등 정치적 극단주의를 초래했음. 오늘날의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등의 예에서 그러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음.

-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제재는 정치적인 동기를 가진 것으로

서 세계무역의 기반을 해치고 WTO의 규정, 사적 재산권의 불가침성을 훼손하는 한편, 자유, 경쟁 및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유주의적 세계화 모델에도 타격을 주며 보호무역을 부추기고 있음.

서방의 일방주의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

- 경제제재를 당하더라도 러시아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에 구걸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러 제재를 통해 서방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임. 외부로부터의 제재는 러시

아의 국내생산과 국내의 기술개발을 촉진할 것이며 오히려 러시

아 사회를 공고화시키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발전목표를 달성

하는 자극제가 될 것임. -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활발히 교류하는 러시아의 정책(“신동방정

책” - 필자 주)이 결코 유럽과 등지고자 하는 것은 아님. 경제제재 조치가 취해지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러시아는 아태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음.

- 교육, 과학, 보건, 문화 등이 글로벌 경쟁에서 매우 중요시되고 있음. 이러한 부문이 국제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그러한 인적 자본을 개발하고 그것을 매개로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소프트 파워의 원천이 되는 것으로서 러시아는 이러한 분야에 중점을 둘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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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질서에 대한 대안

- 규칙이 없는 세계로 방치한다면 세계는 위기를 관리하고 해결

하는 메커니즘이 없는 글로벌 무정부주의의 상태가 될 것임. 오늘날의 세계는 이해관계의 균형과 상호보장 대신에 공포와 상호

파괴의 균형이 갈등관리의 방법이 되는 그러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임.

- 핵전력의 감축은 바람직하지만 핵전력 감축과 재래식 무기 증대 사이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함. 그러나 국가 간 대량 살상이 가능한 첨단 재래식 무기 보유 정도의 불균형이 존재함으로

써 핵감축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안보의 위험은 더 커지고 있음.

- 인종, 종교 및 사회적 갈등의 증폭 등은 또 다른 국제적 위협임. 그러한 환경하에서 테러분자들, 범죄자들에 의한 테러, 해적행

위, 인신매매, 마약밀매 등의 범죄행위들이 창궐하기 쉬움. - 이러한 글로벌 공통의 문제에 직면해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

는 공동운명체로 생각하고 상호 협력을 하는 수밖에 없음. 국제사회 공통의 관심사(북핵 및 이란 핵개발 문제, 시리아 화학무기

문제 등)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왔음.

- 새로운 질서는 여러 정부와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민사회 및 전문가집단이 참여하는 광범위한 토론을 통해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안보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

의 행동과 주권 및 내정불간섭의 원칙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

는 방향으로 새로운 질서가 도출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함. 그리고 새로운 국제질서는 정의, 평등, 진리 등에 기반을 둔 국제법을 바탕으로 수립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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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국제기구, 지역 기반 기구들을 활성화해야 함. 대등하게 참여하고 어느 국가도 다른 국가를 강압적인 방법으로 갈등에 휘말리게 만들어서는 안 됨.

- 지역협력체의 운영 방식은 투명하고 분명한 기초위에서 구축되

어야 함.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좋은 예임. 러시아는 EEU와 EU 사이에서 구체적 대화의 시작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계속 피력했으나 지금까지 서방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음. EEU와 유사하게 국가 간의 대등하고 투명한 협력체

로서 BRICS, SCO 등이 있는데 이는 세력형성을 위한 블록이 아니라 정부 간 연대를 발전시키는 기구임.

-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어떠한 배타적·독점적 지위도 필요로 하지 않음.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존중하는 한편으로, 자국의 이익도 존중받고 고려되는 것을 원함.

-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평화롭고 안정적인 발전은 위험한 환상이 될 것이며 오늘날의 혼란은 세계질서 붕괴의 전주

곡이 될 것임.

3. 2014년 대 의회 국정연설(2014.12.4.)

푸틴은 12월 4일 상하 양원 의원들을 포함해 1천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크렘린의 성 게오르기 홀에서 행한 대 의회 국정연

설에서 크림 반도 병합의 불가피성과 정당성, 주권 수호의 절대적 필요성, 그리고 서방과의 관계를 비롯한 러시아의 대외관계에 대한 기본방향 등을 천명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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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반도 병합의 정당성

- 크림 반도는 러시아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등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루시 민족과 국가의 정신적 뿌리라는 역사성을 가진 지역으로서 이 지역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써 러시아의 일부로 편입된 것임.

- 러시아로서는 폭력을 수반했던 2014년 2월의 우크라이나 무장 쿠데타를 지지할 수 없는 입장이었음. 특히 우크라이나 남동부 주민들이 폭력에 의해 희생되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었음.

우크라이나 위기의 배경

- 우크라이나 사태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근외지역 관계에 지속

해서 영향을 행사해온 미국의 행태가 작용했음. 거기에는 EU도 한몫을 했음. 우크라이나가 인프라, 농업 및 공업 등 다양

한 부문에서 러시아와 협력관계에 있음에도 EU·우크라이나 협력협정 추진에 있어서 어떠한 형태로도 러시아와의 대화는 없었음.

- 그러한 상황에서 러시아도 [서방측의 러시아 영향력 범위 침탈

에 대항해] 일방적으로 자신의 국익을 방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됨.

주권 수호의 절대성

- 각국은 스스로 발전경로를 결정하고 자신의 정치체제와 동맹국

들을 선택할 수 있는 양보할 수 없는 권리를 갖고 있음. -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국가의 생존을 위해 주권을 지키는 것이

절대적임. 만약 러시아가 주권을 스스로 지키지 못한다면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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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서의 존재는 사라질 것이며 러시아인들은 정체성을 상실할 것임. 국제법은 이렇듯 각국의 주권과 국익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

서 이해되고 취급되어야 함. - 만약 2014년 봄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더라

도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다른 구실을 찾아 러시아의 국력이 커지지 못하도록 봉쇄하려고 기도했을 것임.

- 완력으로 러시아를 상대하는 것은 성공하지 못할 것임.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러시아의 분리주의 테러주의자들은 (서방에

의해) 자유의 투사로 불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정보, 정치, 재정적 지원을 받았음. 이렇듯 외부세력은 옛 유고슬라비아

처럼 러시아를 해체하고자 했음. 이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그와 유사한 일체의 시도를 절대로 용납하

지 않을 것임.

대외관계의 기본방향

- 국제안보의 측면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 구축과 같이 특정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음. 그러나 러시아는 그러한 시도를 강력한 국방력

으로 무력화시킬 것임. - 러시아는 세계의 다양성을 지킬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 잡으려 노력할 것임. 러시아는 다른 나라들과 과학, 교육 및 문화적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 및 인도주의적 관계를 진흥시켜 나갈 것임. 러시아는 결코 고립이나 외국인 혐오주의

의 길을 걷지 않을 것이며 적을 찾아 나서거나 상대국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는 않을 것임.

- 러시아는 미국이나 유럽과의 관계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며 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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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 남아메리카 등을 포함한 세계 각 지역과의 교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임. 특히 아태지역 국가의 일원으로서 러시아는 빠르게 증대되는 아태지역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

- 2015년 1월에 출범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은 각 회원국의 주권

과 국가이익의 보전뿐만 아니라 평등, 실용주의 그리고 상호신

뢰의 원칙에 입각해 조직되었으며, EEU 국가들 간의 긴밀한 협력은 회원국 전체의 발전을 위한 강력한 원천이 될 것임.

4. 신 푸틴 독트린(New Putin Doctrine)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푸틴이 표명한 위와 같은 러시아 대외정

책 노선은 그 이전까지의 러시아 대외정책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성과 기조를 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 푸틴 독트린

(New Putin Doctrine)’으로 명명할 수 있으며, 그 개요는 다음과 같음.

러시아는 미국 중심의 일극주의가 다극질서로 대체되고 있다고 하면서 그 자신이 다극질서의 중요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보는 한편, 미국과 유럽이 자신의 가치기준을 내세우며 러시아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러시아의 핵심적 이익이 걸려 있는 지역까지 NATO 팽창 및 EU 확대를 도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

히 함.

푸틴의 러시아는 국가주권에 입각한 국제법의 원칙, 내정불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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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원칙, 국제기구를 통한 갈등의 해결원칙을 강조하고 있음.

러시아는 EEU를 중심으로 옛 소련지역에 대한 “영향력의 범위”

를 확고히 설정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옛 소련의 일부였던 CIS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역사적 유산”과 “러시아의 핵심적 이익”을 중시하며 자신의 이익이 침해받는다고 판단될 경우 개입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었음.

또한, 러시아는 아태지역으로의 진출을 강화하면서 강대국 지위

의 유지를 러시아 대외정책의 중심적인 방향성으로 잡고 있음.

그러면서도 푸틴은 그러한 ‘신동방정책’(아시아 중시정책)이 유럽과 등지고 아태지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유럽 및 미국과 대화의 창을 열어 놓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음.

IV. 주요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대외관계

1. 대 CIS 관계

유라시아 통합을 야심차게 추진하던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EEU 참여가 사실상 무산된 것은 매우 뼈아픈 상황임.

푸틴은 유라시아 지역통합의 장기 목표 아래 소지역주의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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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경제공동체인 EEU와 집단안보기구인 CSTO를 통해 친러 국가들을 중심으로 소지역 통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 그런 가운데서도 2015년 1월로 예정된 EEU의 출범을 위한 바쁜 행보

를 이어 왔음.

EEU의 출범

- 5월 29일 아스타나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3개국 정상이 유라시아경제연합 조약에 서명했으며 10월에는 아르메

니아가 추가로 EEU 조약에 서명했고, 키르기스스탄도 곧 가입

할 예정임. - 푸틴은 2011년 7월 1일 관세동맹 출범 이후 역내 교역량이 50%

증대되었다고 주장했으나, 2012년 이래 역내 교역량의 연간 실질 증가율은 1.5%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상태로 알려짐.

- 또한 EEU 출범이 러시아에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그럼에도 러시아가 EEU를 강행하는 것은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이 더 크기 때문임.

EEU의 한계

- 최근 키르기스스탄의 대 중국 무역규모가 대 러시아 무역규모

를 넘어섰고, 카자흐스탄의 최대 교역 상대는 EU가 차지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가 제안했던 유라시아 의회 설치안이 카자흐스탄

의 거부로 무산되는 등 러시아의 유라시아연합 구상은 차질을 빚고 있음.

- 러시아를 제외한 여타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영향력을 제어하기 위해 EEU의 기능을 경제 분야에 한정하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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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그들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EU를 포함한 역외 경제 파트너

들과의 협력 기회를 동시에 열어 두고자 함. 그런 맥락에서 카자

흐스탄과 벨라루스는 2014년 8월에 유럽의 대러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서 러시아가 취한 유럽산 축산물 및 농수산물 금수조치에 동조하기를 거부함.

CSTO를 통한 군사안보협력

- 러시아는 NATO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키르기스, 타지

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CSTO의 틀 속에서 안보협력의 강화를 기대하고 있음.

- 특히 2015년 초로 예정된 NATO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위협에 대해 CSTO를 중심으로 공동대

응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음. -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및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CSTO는 NATO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OSCE 및 상하이협력

기구(SCO)와의 협력을 더 강조하게 됨. 2014년 5월 버시바우

(Alexander Vershbow) NATO 사무총장은 “이제부터 러시아는 동반자(partner)가 아닌 적(adversary)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라고 선언함.

2. 대 미국 관계

탈냉전 시기 양국관계사에서 2014년은 미러 관계가 최저점에 이른 해임. 오바마 대통령은 9월 24일 유엔총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2014년도 국제사회의 위협요소로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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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을 꼽으면서 러시아 대외정책을 현대 세계의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대러 제재 조치

- 1단계 제재 조치로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있는 인사들의 미국 입국 금지 및 관련 기업들의 미국 내 자산동결 조처를 함.

- MH17기 격추사건 이후인 7월 16일 2단계 제재 조치로서 로스

네프트, 노바텍, VTB, 가스프롬뱅크, 그리고 휴대용 무기, 박격

포, 탱크 등을 생산하는 8개 무기생산업체 등을 제재 기업 명단

에 포함함. - 그러나 최대 천연가스 업체인 가스프롬에 대한 제재는 포함되지

않았음. - 이러한 대러 제재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 산업 가운데 하나는 우

주산업으로서 러시아의 로켓을 사용하는 미국과 유럽의 상업

용 우주선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러 우주협력이 차질을 빚게 되었음. 2011년부터 미국은 우주왕복선 계획을 중지하고 그 대안

으로서 미국 우주인들이 러시아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정거장 왕복 임무를 수행했음. 러시아의 국영우주국(Roscosmos)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우주정

거장(ISS) 프로젝트는 일단 우크라이나 사태와 상관없이 추진키

로 했음. 그러나 2024년까지 ISS를 운영하기를 원하는 미국 측의 제안에 대해 로고진(Дмитрий Рогозин) 부총리는 2020년까

지 러시아는 미국과의 우주협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음.

미국의 대러 강경정책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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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 러시아인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러 강경정책을 결국 러시아

를 압박해 정권교체를 기도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 러시아 여론주도층에서는 미국이 러시아판 색깔혁명을 유도해 종국

에는 미국에 우호적인 정권을 창출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를 구축한다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음.

- 메드베데프 총리는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러 제재 조치가 지속하는 한 자신의 대통령 재임 시에 추진

됐던 미러 간 “리셋외교(reset diplomacy)”는 불가능하다고 지적

했음.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에 관한 미러 협의

-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러 갈등이 조기에 해소될 가능성

은 거의 없지만 양국 간 대화채널은 열어 놓고 있음. - 4월 17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제네바에서 러시아, 미

국, 우크라이나 및 EU의 외무장관이 회동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모든 지역대표와 정파가 참여하는 헌법개정 및 정치대화 과정에 즉각 들어간다는 합의를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음.

- 11월 8일 케리(John Kerry)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Сергей

Лавров) 러시아 외무장관 간 회담에서 제네바 합의를 재확인

했음.

기타 주요 이슈에 대한 미러 간 이견

- 미러 양국은 이슬람국가(IS)를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지

만 이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음. 미국은 유엔과 시리아 정부와의 협의 없이 공습을 포함한 IS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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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공격을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유엔의 동의를 얻어 IS에 대한 군사작전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음.

- 이란 핵개발 방지를 둘러싼 이란 당국과 P5+1 사이의 협상만료

를 앞두고 러시아는 이란에 최대 8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기로 발표함. 이는 미국 등 여타 협상 당사국들의 의구심

을 불러일으키고 있음. -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년간 유지되어 왔던 핵문제 관련 미러 협

력을 축소키로 결정했음. 키리엔코(Сергей Кириенко) 국가원

자력기구(Rosatom) 대표는 러시아를 방문한 미국 관리들에게 제3국으로의 러시아 핵물질 반출 방지에 관한 미러 협력 신규 프로젝트를 2015년에는 시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음.

3. 대 유럽 관계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러 관계와 유사하게 EU·러시아 관계도 급속

하게 냉각시켰음. EU 회원국 가운데 러시아와 가장 우호적인 관계

를 유지해왔던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국제법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하고 대러 제재 조치를 장기간 지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음.

대러 제재 조치 - 2014년 4월 22일 러시아 주요 인사 119명에 대한 EU 입국을 금

지하고 EU 내의 자산을 동결 조치함, EU는 소치에서 열릴 예정

이던 G8 정상회의를 보이콧하고 EU·Russia 정상회의 및 EU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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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자료: Bloomberg News, http://www.bloomberg.com/news/2014-12-01/putin-halts-south-stream-gas-pipeline-after-pressure-from-eu.html

[그림2] 러시아의 대 유럽 가스관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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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국과 러시아 간 양자회담도 중지시킴. - 7월 22일 EU는 추가 대러 제재 조치를 단행해 러시아 5대 국영

은행, 3대 에너지 기업, 3대 방위산업체에 대해 만기 30일 이상

의 채권 등 금융 상품의 거래를 금지하고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기술원조를 금지함.

러시아의 대응

-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서 8월부터 1년간 유럽 및 미국

산 식품, 축산물 및 농수산물의 수입금지 조처를 함. - 한편, 10월 30일 러시아·우크라이나·EU 사이에 가스 대금 결제

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2015년 3월까지 유럽에 대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378~365/1,000㎥)은 일단 차질 없이 이루

어질 전망임. - 12월 1일 터키를 방문 중이던 푸틴 대통령은 EU의 대러 경제제

제 조치로 인해 불가리아와 러시아 사이의 계약이 불발됨에 따라 South Stream 건설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 대체 노선으로 터키를 경유해 그리스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노선을 제시했음. 러시아는 Blue Stream을 경유해 터키로 가스를 공급함으로써 EU의 제재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에 지속적으로 의존하

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것은 푸틴의 외교적 패배로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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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 중국 관계

최고 정점에 달한 러중 관계

- 러중 관계는 양국 관계사에서 최고점에 도달해 있음. -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는 중국과의 전략적 제휴를 더욱

강화하고 있음. - 2014년에만 모두 9차례 러중 정상회담이 개최되었음.

러중 외교·안보 협력강화

- 2014년 5월 21일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러중 양국

은 해상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음. 8월 24~29일 내몽고에서 실시된 ‘평화사명(Peace Mission) 2014’ 합동군사훈련에 러시

아 동부 군관구 소속 제36자동화기 여단 포함 1천여 명이 참가했음.

- 러시아는 최근까지만 해도 대 중국 첨단무기의 공급에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왔으나, 러시아제 최신예 무기인 S-400 미사

일, Su-35 전투기, 잠수함 Amur 1650 등을 2015년 상반기에 인도할 예정임.

- 러시아는 최근 수십 년간 안보상의 이유로 이러한 최신예 무기

를 중국 등 외국에 수출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그러한 우려를 접어두고 중국과 손을 잡을 만큼 절박한 처지에 있음.

경제 분야 대중 의존도 심화

- 미국, 유럽의 대러 채권시장이 사실상 폐쇄되자 중국은 발 빠르

게 러시아에 접근하고 있음. - 2014년 10월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모스크바에 방문, 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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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에 걸쳐 250억 달러에 달하는 위안화·루블화 통화 스와프를 결정함.

- 러시아에 중국 고속철을 건설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중국 수출

입은행이 VTB 은행과 대외경제은행에 신용제공을 할 것이라고 발표함.

- 이에 앞서 5월 20일 푸틴의 방중 시 중국은행과 VTB 은행은 무역결제를 각각 자국 화폐로 하기로 함으로써 기축통화인 달러

에 대한 상징적인 타격을 가하려고 함. - 11월 10일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가진 시진핑·푸틴 회담에서

위안화로 대금을 납부하는 방안을 논의했음. - 5월 21일에는 10년을 끌어오던 가스 협상을 타결함. 러시아는

동부노선 파이프라인을 통해 30년간 총 4,0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스를 공급기로 함. 가스 공급가격은 가스가격하락 이전의 시가($350/1,000㎥)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짐.

- 양국은 10년 안에 교역량을 2,000억 달러로 증대시키기로 합의함(2013년 930억 달러). 러시아는 2001년도에 50억 달러 대중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나 2013년에는 13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함.

5. 대 북한 관계

2013년 초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같은 해 12월의 장성택 처형 이후 북중 관계가 냉각된 반면, 2014년 초 이후 러시아·북한 관계는 빠른 속도로 밀착되어 왔음. 이는 신동방정책을 통한 아시아 중시정

책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 및 EU와의 관계 악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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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한 크렘린의 전략적 선택과 핵무기 개발과 인권범죄 등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압박과 비판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북한 측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음.

북러 외교·안보 협력의 강화

- 북한 당국은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을 “전적으로 합당하다”라

고 천명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있어서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

고 있음. - 2014년 11월 김정은의 특사자격으로 최룡해 일행이 모스크바

를 방문해 러시아 당국자들과 북러 정상회담을 포함한 양자 협력을 위한 현안을 논의했음.

- 이어 12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2015년 5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되

는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함으로써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음.

-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북한이 저지른 인권범죄를 국제형사재판

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2014년 12월 18일 유엔 총회의 결의

안(A/RES/69/188)에 대한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바 있음. 모스

크바는 유엔 안보리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과의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외교적으로 북한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 또한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e Interview)”의 제작사 소니 픽처스(Sony Pictures)에 대한 북한의 협박과 이 회사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둘러싼 북미 간 신경전에 있어서도 러시

아는 북한을 두둔하는 입장을 취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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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경제협력의 강화

- 러시아는 소련 시기에 북한이 지니고 있던 11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90% 탕감하기로 최종 결정함.

- 2014년 한 해 동안 러시아 정부 고위급 관리들의 북한 방문이 이어졌음. 3월에 갈루시카(Александр Галушка)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평양을 방문했고 4월에는 부총리인 트루트네프(Юрий

Трутнев)가 러시아 극동지역의 주지사들을 대동해 평양을 방문

했음. - 9월 초 서울 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 대표단이 개성공단 방문해

러시아 기업의 개성공단 참여방안을 모색했으며 10월 20~24일에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 일행이 북한을 방문해 개성공단

을 시찰하고 북한 당국자들과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했음.

- 9월 말~10월 초에는 북한 외무상 리수용이 모스크바에 방문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정치·경제협력 강화

에 합의했음. 리수용 일행은 하바롭스크 주를 방문해 양국 간 농업협력의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짐. 특히 북한은 채소

재배, 곡물·목축가공 등의 영역에서 북러 합작회사 설립에 관심

을 보인 것으로 알려짐. - 북러 양국 간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기반조성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몇몇 분야에서는 북러 양국 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냄.

-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통한 남북러 3각협력의 실질적인 시동

을 걸게 됨. 나진·하산 철도를 통해 수송된 러시아산 유연탄 4만 5천 톤을 선적한 배가 나진항을 출발해 11월 29일 포항에 도착

함으로써 3각협력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로 기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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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 북러 양국은 고위급 회담을 통해 현재 1억 달러 정도에 머물러 있는 교역량을 2020년까지 10배로 증대시킬 것에 합의하는 한편, 2014년 6월부터 북러 간 교역에서 루블화 대금 결제를 시작함.

- 북러 양국은 비자발급 간소화 등 러시아 기업인들의 북한투자 증진을 위한 여건 조성에 합의하는 등 경제협력에 합의함.

- 북러 양국은 향후 20년간 북한 철도 총연장의 60~70%에 해당

하는 총연장 3,500km의 노후화된 철도의 현대화 사업 및 터널, 교량 개보수에 러시아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승리(победа)’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함. 이에 따라 10월 21일 북한 동평양역에서 리용남 북한 무역상과 갈루시카 러시아 극동

개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승리’ 프로젝트 착공식이 거행되었음.

- 또한, 최근 러시아가 북한의 낡은 전력망을 현대화시켜주는 대가로 북한의 희토류를 받는 사업을 북러가 논의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200억~30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짐.

6. 기타 아태국가들과의 관계

대 일본 관계

- 크림 반도 합병 직후인 2014년 3월 18일 일본은 군사, 우주, 투자, 비자 요건 등에 대한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4월 29일에는 23명에 이르는 러시아 관리들의 일본 입국을 금지하

는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했음. - 9월 24일에는 크림 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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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관련 있는 러시아 인사 40명의 일본 내 자산을 동결하는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하는 한편, 스베르방크 등 러시아 5개 은행의 일본 내 자금조달을 금지하고 무기제조 기술과 관련되는 범용제

품의 대러 수출도 금지했음. - 푸틴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월 10일 베이징에서 우

크라이나 사태 이후 첫 러일 정상회담을 개최해 평화조약 체결

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고 도시환경개선, 극동 농업협력, 문화 및 스포츠 교류 등 제반분야에서의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함.

-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양국의 입장 차이에도 일본은 푸틴의 일본방문 추진을 포함해 러시아와 대화와 협력을 지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음.

대 아세안(ASEAN) 관계

- 2014년 8월 28일 개최된 제3차 아세안·러시아공동협력위원회

(ASEAN-Russia Joint Cooperation Commission) 회의에서 양측은 교역량 증대에 합의했음. 러시아는 ASEAN 국가들로부터 채소, 닭고기, 콩, 수산물 등 농산물과 식품을 수입하는 문제에 관심

을 표명했음. - 베트남은 러시아와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에서 중심적인 역할

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3년 양국 간 교역 총액은 27억 5,800만 달러에 달했음.

- 11월 12~14일 미얀마의 네이피도에서 열린 ASEAN 정상회담에 메드베데프 총리가 참석했음. 메드베데프는 내년 1월에 출범하

는 EEU와 베트남을 비롯한 ASEAN 국가들 사이에 자유무역협

정을 체결해 EEU 회원국들과 동남아 국가들과의 교역을 증대

시킬 수 있다고 밝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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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러시아의 다자외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2014년 러시아의 다자외교도 상대적으로 어려움과 침체를 겪게 되었음.

10월 17일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푸틴

은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 감축을 언급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사태

를 둘러싼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기 싸움을 이어갔음.

11월 15~1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우크

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 정상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푸틴은 공동선언문이 나오기도 전에 서둘러 귀국길에 올라 러시아 국내 언론에서조차 비판을 받은 바 있음.

이에 앞서 11월 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2014 APEC 정상회의에서 푸틴은 아태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쳤음.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 서방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러시아는 아·태 국가들과의 협력강화에 나서는 한편, 대러 제재 조치로 인한 경제침체를 아태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만회

하기 위해 활발한 다자외교 활동을 이어갔음.

서방과 최악의 갈등상황에 직면한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서 자신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상하이협력기구(SCO)를 강화하는 형태

로 중국의 영향력을 활용하려 하고 있음. 러시아는 마약밀거래, 국제테러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SCO와 CSTO의 공조를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함.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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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공조를 중시하게 된 러시아는 SCO의 역할 확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음. 2014년 두샨베 SCO 정상회의에서

는 CSTO와 SCO 사이의 통합 필요성이 공식적으로 제기되었음.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중심이 되어 SCO 내에 유라시아 개발은행

(Eurasian Development Bank) 설립을 논의하고 있음.

한편, 2014년 7월 15일 BRICS 정상들이 브라질에서 회동해 상하

이에 본부를 두는 1,0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개발은행 설립해 국제통화와 금융체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공동노력을 진행하기

로 합의했음.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에 필적

하는 대안적 국제금융기구 설립을 추구하고 있음. BRICS 정상들

은 11월 15일 브리즈번 G20 정상회의 기간에 회담을 갖고 초기 자본금 5백억 달러의 개발은행의 설립과 1천억 달러의 위기대응 자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음.

BRICS 정상회의는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 조치에 대해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해 푸틴에게 힘을 실어주었음.

그러나 서구와 거리를 두는 입장을 제외하고는 BRICS 구성국들 사이에는 응집력보다 이질성이 더 두드러짐. 구성국 모두 부패 등 국내문제의 해결에 몰두해 있으며, 그들 사이에는 경제적 규모와 경제적 성과에 있어서 많은 이질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또한 서구

에 대한 정치적 관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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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결론 및 2015년 러시아 대외정책의 전망

1. 결 론

러시아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도래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그 속에

서 자신이 주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현실은 그와 다르게 전개되고 있음. 크림반도를 차지한 이후 오히려 러시아

는 외교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었으며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

서 자국의 영향력이 오히려 퇴조할 가능성이 높아졌음.

결론적으로 러시아는 너무 일찍 “굴기”하는 바람에 서방의 견제

를 받아 큰 상처를 입게 되었음. 유라시아연합을 통해 EU에 필적

하는 제국 건설의 꿈을 꾸어 오던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를 무리

한 방법으로 완충지대화 하려다가 유라시아연합의 꿈이 오히려 멀어지게 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음.

이로써 2014년 러시아의 대외정책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덫에 걸려 곤경에 처한 형국이 되었음.

러시아가 이러한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중국 등 비서구 국가들과의 연대를 계속 공고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의 여부와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인한 경제적 곤경을 국민

들이 어느 정도까지 감내하면서 푸틴정권을 계속 지지할 것인지

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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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5년 러시아 대외정책의 전망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 지속과 러시아·서방 관계의 침체

- 2015년에도 저유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러시아 경제의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 국제유가의 하락세와 서방의 대러 제재 조치로 인한 루블화의 폭락(2015년

1월 1일 현재 달러당 56.23루블)으로 인해 대규모의 자본유출이 발생했음, 2014년 11월 10일 자 러시아 중앙은행 추산에 따르

면, 2014년 한해 러시아를 빠져나간 외화는 1,280억 달러에 달했음. 실루아노프(Антон Силуанов) 러시아 재무장관은 향후 1년간 유가 하락으로 인해 러시아가 입을 손실은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음. 푸틴 스스로도 러시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하기까지는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음.1)

- 이러한 상황에서 푸틴의 대서방 강경노선은 지속될 것인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핵심이익에 해당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유럽화와 친미정권화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임. 2014년 12월에 공표된 ‘군사 독트린’은 NATO의 팽창과 글로벌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러시아의 가장 큰 대외적 위협으로 지목하고 있음.

- 또한 2014년도 신 군사독트린은 반정부 활동을 국가안보의 위협과 등치시킴으로써 서방에 의한 러시아의 민주화 운동 지원

과 더 나아가 러시아 내의 색깔혁명 유도 노력에 대한 의구심을

1) “News Conference of Vladimir Putin,” O cial Site of the President of Russia, December 18, 2014, Moscow, http://eng.news.kremlin.ru/transcripts/23406/print (검색일: 201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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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지 않고 있음. - 이렇듯 러시아는 미국의 일방주의와 색깔혁명 기도에 대한 경계

의 시선을 거두지 않을 것이며 유럽에 대해서는 에너지 수출을 무기로 삼아 자국의 입장을 강경하게 밀고 나갈 것으로 보임. 한편으로 러시아는 EEU를 중심으로 옛 소련 지역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 증가를 무릅쓰고 대중 밀착을 지속하면서 북한, 베트남 등 기타 비서구

권 국가들과의 교류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됨.

EEU의 출범과 유라시아 통합의 전망

- 러시아는 EEU를 중심으로 옛 소련 지역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임.

- 2015년 1월 EEU가 정식으로 출범함으로써 러시아는 옛 소련지

역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 또는 유지시킬 수 있는 제도적 발판 마련하게 되겠지만, 우크라이나가 제외된 상태의 EEU의 효과는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음.

- 또한, EEU 가맹국들의 러시아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경제협력을 넘어 정치·외교적 공조와 협력을 밀도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는 쉽지 않아 보임.

신동방정책 공고화 및 비서구/전통적 우방국들과의 협력강화

- 중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임. 서방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모스크바로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 증가를 무릅쓰고 대중 밀착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임.

-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포함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북 협력 기조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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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I

대외정치 우크라이나 위기와 ‘신 푸틴 독트린’의 등장 47

- 러시아는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 조치에도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남북러 3각협력을 진전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임.

- 일본이 크림 반도 병합 이후 대러 제재 조치에 가담함으로써 러일 관계가 다소 경색되기도 했으나 러일 양측 모두 상호 대화와 협력의 창을 열어 놓고 있으므로 푸틴의 일본 방문을 포함해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임.

- 또한 러시아는 서방과의 대립구도 아래에서 외교적 활동범위를 넓히기 위해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BRICS 국가들뿐만 아니

라 베트남, 중동, 쿠바 등 기타 비서구권 국가들과의 교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됨.

3. 한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시사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의 대러 정책 방향

-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어감에 따라 한국이 러시

아에 대한 외교적 스탠스를 잡기도 쉽지 않은 상황임. - 더구나 러시아는 북한과의 밀착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를 둘러

싼 지정학적 구도는 한국에 도전을 야기하고 있음. - 그러나 러시아는 북핵문제 등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영향을 끼

칠 수 있는 한국의 협력 파트너이므로 대러 협력관계를 공고히 유지할 필요가 있음. 더구나 러시아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중요 파트너이자 통일외교의 주요 대상국임.

- 그러한 점을 감안할 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대러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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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 한 걸음 더 나아가 바로 이러한 러시아의 행보를 충분히 활용

해 대한민국의 국익으로 전환시키려는 적극적인 대러 외교가 필요함.

북핵문제에 있어서 한러 공조를 강화

- 러시아의 대북 우호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모스크바가 북한 핵개발에 대한 단호한 반대의 입장을 공유하도록 대러 협력

을 강화해야 함. -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과 양자

외교뿐만 아니라 한미일, 한중일, 한중러 등 주변 국가들과의 다양한 협력외교를 펼쳐 북핵에 대해 공동보조를 맞춰 나가

야 함.

양자 경제협력 확대

- 유럽과의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러시아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을 활용해 한국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및 경협의 점진적 확대 등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음.

- 러시아 연방정부의 ‘가속발전지대’ 설정 등에 주목해 한국기업

의 진출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음.2) 특히, 극동지역의 물류, 농업, 조선업 등에서 한러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며, 북극

항로 개발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러시아 측과 꾸준히 협의

해 나갈 필요가 있음.

2) 푸틴 대통령은 2014년 12월 29일 <러시아연방 사회·경제 가속발전지대에 관한 법률>(“Закон о территориях опережающего социально-экономического развития в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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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치 우크라이나 위기와 ‘신 푸틴 독트린’의 등장 49

3각협력의 확대

- 최근 푸틴·김정은 정상회담이 가시화될 정도로 북러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는 상황에다가 남북한 사이의 정상회담 가능성

도 대두됨에 따라 남북러 3각협력의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도 높아졌음. 최근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의 언급에서도 드러나듯이 북러 협력이 긴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는 3각협력의 실현에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음.

- 러시아의 개성공단 참여 및 제2의 개성공단 조성, 북중러 국경

지대에서의 국제산업 단지 및 신도시의 개발, 남북러 농업협력, 물류 프로젝트, 농수산물 가공업 등 다양한 측면에서 남북러 3각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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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빠진 러시아 경제 51

I. 2014년 러시아 경제성과 평가: 경기후퇴(recession)를 넘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으로

러시아 경제에 있어 2014년은 경기후퇴(recession)의 고리를 끊고 회복으로 전환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장기 저성장(secular

stagnation)의 늪으로 빠질 것인가의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해였음.

- 러시아 경제는 2012년 1/4분기부터 시작해 2013년 1/4분기까

지 연속 5분기 둔화된 후 2013년 2/4분기부터 반등 기미를 보였음.1)

1) 러시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1년 3/4분기부터 2013년 4/4분기까지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다음과 같음. 2011년 3/4분기 5.0%, 4/4분기 5.2%, 2012년 1/4분기 4.9%, 2/4분기 4.3%, 3/4분기 3.0%, 4/4분기 2.0%, 2013년 1/4분기 0.8%, 2/4분기 1.0%.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빠진 러시아 경제

이종문 (부산외대 러시아·중앙아학부 교수)

경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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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러시아 경제 전망에 관한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국제경제기구 및 민간금융기관들은 경기회복에 무게를 두며 2014년 러시아 경제가 3년 연속 성장률 하락(2011년 4.3%, 2012년 3.4%,

2013년 1.3%)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접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함.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4년 1월 16일 “OECD Economic Surveys Russian Federation”에서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2014년 2.3%, 2015년 2.9%로 전망하며 2014년을 경기 회복의 전환점

(turning point)으로 봄. - 세계은행(World Bank)은 2014년 1월 보고서에서 2014년 러시

아 경제성장률을 2.2%, 국제통화기금(IMF)은 2.0%, EU 집행위

원회(European Commission)는 2월 25일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3%를 설정함.

- 글로벌 금융기관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시티은행

(Citi), 바클레이즈(Barclays)는 각각 2.6% 성장을 예측함.

2014년 러시아 경제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보기 좋게 뒤엎으며 예측의 오류를 범하도록 만듦.

- 2014년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적게는 0.2%(IMF)에서 많게는 0.5%(세계은행, 러시아 경제발전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2009~2014년) 전문가들의 러시

아 경제 전망 예측이 모두 크게 빗나간 것은 지나친 “에너지 의존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로 인해 돌발적인 외부 변수에 더 민감

하고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특성에 기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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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빠진 러시아 경제 53

1. 2014년 러시아 경제 성장

1) 경제성장률: 0.3~0.5%의 저성장

- 러시아 경제발전부는 2014년 경제성장률을 0.5%로 추정함. - 러시아 중앙은행은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함. - 2010년 4.5% 성장 이후 러시아 경제는 4년 연속 성장 둔화라

는 2000년대 이후 가장 장기간의 혹독한 경기후퇴를 경험하고 있음.

<표1> 러시아 주요 거시경제지표 동향(2010~2014)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2014년

상반기 1~11월

실질 GDP 증가율(%) 4.5 4.3 3.4 1.3 1.0 0.6

GDP(10억 루블) 46,309 55,967 62,218 66,755 33,689 65,535

인플레이션(CPI) 8.8 6.1 6.6 6.5 4.8 8.5

산업생산증가율 7.3 5.0 3.4 0.4 1.5 1.5

농업생산증가율 -11.3 23.0 -4.8 6.2 1.4 3.3

고정자본투자 6.3 10.8 6.8 -0.2 -2.8 -2.8

실질처분가능소득증가율(%)

5.9 0.5 4.6 3.2 -0.2 -0.3

실질임금상승률(%) 5.2 2.8 8.4 4.8 3.4 2.1

월평균 명목임금(루블) 20,951 23,369 26,629 29,792 33,726 31,795

실업률(%) 7.6 6.8 5.7 5.7 4.9 5.2

소매업 증가율(%) 6.5 7.1 6.3 3.9 2.7 2.2

유료서비스매출증가율(%)

1.5 3.2 3.5 2.0 0.9 1.2

상품수출(10억 달러) 392.7 515.4 527.4 523.3 255.6 459.3

상품수입(10억 달러) 245.7 318.6 335.8 341.3 152.8 282.9

경상수지(10억 달러) 67.5 97.3 71.3 34.1 40.9 52.3*

우랄유가(평균. $/bbl) 78.2 109.3 110.5 107.9 107.3 100.9

환율(평균. 루블/달러) 30.4 29.4 31.1 31.8 35.0 36.7

노동생산성 증가율(%) 3.2 3.8 3.1 1.8 - -

* : 1~9월간 경상수지.자료: 러시아 경제발전부, 러시아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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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경제성장률을 분기별로 살펴볼 때 전년 동기 대비 1/4분기 0.9%, 2/4분기 0.8%, 3/4분기 0.7%로 둔화되었고 4/4분기에

는 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전 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1/4분기 -0.5%, 2/4분기 0%, 3/4분기 0%를 기록하였고 4/4분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음.

- 러시아 경제는 이제 경기후퇴(recession)을 넘어 경기침체(stagnation)

의 문턱을 넘은 것으로 판단됨. 2) 2014년 러시아 경제의 예상 밖 성장 부진 요인

- 경제의 구조적 요인, 대외경제변수,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3중 요인이 겹치며 “퍼펙트 스톰(총체적 난국)”의 충격을 맞음.

● 구조적 요인: ① 대외변수에 취약한 에너지 자원 의존 및 수출주도형 경제구조, ② 노동력 공급의 감소와 생산성 악화, ③ 경제정책의 실기

● 지정학적 요인: 우크라이나 사태와 크림 반도의 러시아 편입에 따른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

● 대외경제 요인: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본격화와 석유수출국

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락

- 노동생산성의 둔화와 노동력 공급의 감소라는 생산의 구조적 요인과 경제의 과도한 에너지 자원 의존(총수출의 70% 이상. 재정

수입의 50%, 국내총생산의 20~25%)은 경제의 대외변수 종속 리스

크를 확대시켰고,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가 우크라이나 및 크림 반도 문제 관리에 주어졌고, 성장보다는 물가안정(inf lation)과 재정균형에 정책의 방점이 찍히면서 경제 활성화 정책이 후순위

로 밀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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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빠진 러시아 경제 55

-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및 EU의 경제제재로 해외 금융시장에

서 자금조달 봉쇄, 외환시장에서 루블화의 가치 하락, 자본시장

에서의 주가폭락과 금리 급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정 확산, 자본의 대규모 해외 유출과 S&P의 러시아 국가신용등급 하향조

정(BBB → BBB-)으로 경제의 불확실성과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

이 고조됨. 이에 따라 기업의 장기적인 재원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상업은행들의 대출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고정자본

투자의 감소가 야기됨. 실질임금의 상승률 둔화와 소비대출 감소로 소비심리가 냉각되었고. 대외경제여건이 악화(국제유가 하

락,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러시아의 주요 교역 파트너 국가들에

서의 경기둔화)되면서 성장의 발목이 잡힘. 3)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인한 러시아의 경제 손실

- 미국과 EU의 경제제재 내용(별첨 1 참조)

●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련된 러시아 관료와 개인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및 자산 동결.

● 방위 및 에너지 개발 관련 기술이전과 부품 판매 금지

● 은행, 방위 및 에너지 기업,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서의 신용

공여 및 자금조달 금지 - 러시아의 맞대응 ● 서방의 농산물 및 식품 수입금지

● 서방의 대형 회계법인 및 컨설팅사 영업 금지 - 러시아 경제 손실

● 실루아노프 재무부 장관(Антон Силуанов):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입은 피해는 400억 달러, 유가 하락으로 900~1,000억 달러 총 1,300~1,400억 달러에 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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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것으로 추정함. ● 러시아 중앙은행: 경제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치르는 비용이

2015~2017년간 총 1,700억 달러(GDP 대비 3%) 전망

● EU observer: 경제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경제 손실이 2014년 230억 유로(GDP의 1.5%), 2015년 750억 유로(4.8%)에 달할 것으로 전망. 동시에 EU 손실액 또한 각각 400억 유로(0.3%), 500억 유로(0.4%)로 추정.

● 환율 급락으로 인한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비용(순매도액 800억

달러 이상), 민간 예금 인출(bank run), 자본의 해외유출(1,250억

달러), 주가하락으로 인한 시가총액 증발(RTSI 50개 종목: 906억

달러), 채권가격 하락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기업 및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 증대, 대외부채 원리금 상환 비용 증가 고려 시 천문학적 손실 예상.

2. 물가상승(In�ation)

- 물가억제에 정책의 우선순위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상승률(CPI)은 11.4%로 2008년 13.3% 이후 6년 만에 최고

치 기록. ● 소비자물가는 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6.0~6.5%)는 물

론 9월 예상치(7.5%)를 훨씬 초과함. 무엇보다 1/4분기 물가상

승률이 연간 환산 8%를 넘어서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물가상승 리스크가 확대됨.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수차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9월 이후 물가상

승이 정부 예상을 크게 앞지르며 빠른 속도로 진행됨. 8월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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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빠진 러시아 경제 57

시한 유럽과 미국 등으로부터의 식료품 수입 금수조치로 식료

품 가격 급등 발생. ● 12월에만 2.6% 폭등하는 등 2014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4%에 달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함. 그중 식료품 가격 상승이 15.4%를 기록하며 소비자물가 상승을 가속화

시킴. 비식료품 가격 상승은 8.1%, 유료 서비스 가격상승은 10.5%를 기록함.

- 2014년 러시아 소비자물가상승 압력의 발생 동인

● 2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로 인한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기대인플레이션 압력 발생).

● 8월 러시아 정부의 미국, 캐나다, EU, 호주, 노르웨이에 대한 식료품 수입 금지 조치 실시(식료품 가격 급등: 러시아 식료품 소비

의 40% - EU 수입이 차지). ●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본격화와 11월 26일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인한 국제 석유가격 급락과 이에

자료: 러시아 경제발전부.

[그림1] 2014년(1~11월) 상품 및 서비스 그룹별 인플레이션 기여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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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른 루블 환율 가치 급락(수입상품 가격 급등). - 2014년 물가상승은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과 무관하게 대외 정

치적 변수에 의한 환율 요인과 수입금수 조치에 따른 요인이 작용함. 상기 요인을 제외할 경우 1~1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보다 낮은 5.7%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됨. 총 9.1% 물가상

승률에서 외부 요인인 수입제한으로 인한 식료품 가격 상승이 1.3%포인트, 루블화 약세로 인한 가격 상승효과가 2.1%포인트

로 총 3.4%포인트에 달함. - 러시아 경제는 성장률이 2012년 3.4%에서 2013년 1.3%, 2014

년 0.5%로 급격히 둔화된 반면 물가상승률은 6.6%에서 6.5%, 11.4%로 확대되면서 경기침체(stagnat ion) 속의 물가상승

(inf lation)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 lation)의 이중고 늪으로 빠지게 됨.

자료: 러시아 경제발전부.

[그림2] 2014년 1~11월 물가상승률에서 금수조치와 루블 약세의 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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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빠진 러시아 경제 59

3. 국제수지

1) 무역수지

- 러시아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에너지 제품(원유, 석유제품,

천연가스)의 2014년 하반기 국제 가격 하락이 러시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침. 우랄산 원유 평균 수출가격이 2013년 배럴당 108달러에서 2014년에는 99달러로 9달러 하락이 예상되면서 수출물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총수출은 전년도(5,233억 달러)보

다 121억 달러 줄어든 5,112억 달러, 반면에 화학제품 및 기계, 설비, 운송수단, 식품 부문에서의 대규모 수입 감소로 총수입

은 3,413억 달러에서 2,913억 달러로 50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2013년 1,820억 달러에서 2014년에는 2,2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2) 경상수지

- 수입 감소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폭의 확대(2,200억 달러)에 힘입

어, 서비스 수지, 소득 수지, 경상이전 수지에서의 대규모 적자에

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2013년 341.4억 달러에서 2013년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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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달러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 러시아는 국제수지 항목 중에서 무역수지가 2,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

하고 있는 반면, 민간(기업)의 대규모 자본유출로 인해 자본수지

에서 만성적인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임.

3) 외환보유액

- 외환보유액은 2014년 12월 26일 기준 3,885억 달러를 기록함. 이는 연초(5,096억 달러)대비 1,211억 달러 줄어든 수치임. 환율 안정을 위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1~12월 동안 789.2억 달러와 56.5억 유로를 매각한데 기인함.

4. 대내 및 대외부채

1) 대외부채

- 재무부 자료(2014년 10월 말 기준): 러시아 연방정부의 대외부채는 537억 달러. 중앙은행 자료(2014년 9월 말 기준): 러시아의 총 대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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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는 6794.2억 달러로 2013년 말 7288.6억 달러 대비 494.2억 달러 감소함. 그중 연방정부의 대외부채는 487.5억 달러, 중앙은행과 연방주체의 대외부채는 각각 155.9억 달러, 6.4억 달러

로 정부 부문의 총 대외부채는 총 649.7억 달러를 기록함. 2014년 추정(IMF) 국내총생산(GDP. 2조 573억 달러) 대비 3.1%에 그침. 반면 민간 부문의 대외부채는 6,145억 달러로 총 대외부채의 90.4%를 차지함. 그중 상업은행의 대외부채는 1,920.5억 달러

(28.3%), 기업 부문의 대외부채는 4,224억 달러(62.2%)를 차지함. 국내총생산 대비 민간 부문 부채 비율은 30% 수준임.

2) 대내부채

- 2014년 11월 말 기준 러시아 연방정부의 대내부채는 2013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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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7,222억 루블)보다 370억 루블 늘어난 5조 7,592억 루블.

5. 연방예산

2014년도 연방예산은 재정준칙(�scal rule)2)으로 인해 균형수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석유·가스 부문에서의 예산수입 감소분이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입 증대로 완전히 상쇄되면서 2014년 1월~11월까지 예산 수입은 GDP 대비 19.8%, 지출은 11.8%로 1.9%의 예산수지 흑자를 기록함.

러시아 정부가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2013년 적용된 재정준칙으로 인해 남은 기간 동안 큰 폭의 재정

확대는 힘들 것으로 보임. 예산규칙 수정을 가할 경우 2015년에나 적용이 가능함. 재정확대가 시행될 경우 2015년 재정수지는 GDP 대비 2% 적자 내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2) 재정지출, 재정수지, 국가채무 등 재정지표의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해 국가지출을 통제, 부채를 관리하는 재정운용체계를 말함.

<표2> 연방 예산 수입 및 지출 현황(2014. 1~11)

2014 예산안실제 예산 수입 및 지출

2013. 1~11 2014. 1~11 증가율(%)10억 루블 %* 10억 루블 %* 10억 루블 %* 증가율(%) %포인트

예산 수입 14,238.8 19.9 11,758.7 19.4 12,950.8 19.8 10.1 0.3예산 지출 13,960.1 19.5 11,116.7 18.4 11,677.5 17.8 5.0 -0.5예산 수지 278.6 -0.4 642.0 1.1 1,273.4 1.9 - -유가($/bbl) 107.0 107.7 100.9 -6.8달러

환율(루블/$) 34.9 31.7 36.8 5.1루블

* : GDP 대비자료: 러시아 재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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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외환 및 금융시장

2013년 9월 13일 단기유동성 조절을 위한 새로운 기준금리로 key rate 도입. key rate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1~6일 물/1주일 물 환매

조건부채권(Repo) 경매 입찰 시 기준이 되는 금리로 단기 유동성 조절(공급과잉 흡수)을 목적으로 한 정책금리. 러시아 중앙은행의 통화 및 신용정책의 방향타로 이용되고 있음. 기준금리는 2013년 말 5.5%에서 2014년 말에는 17.0%로 급등함.

과거 기준금리로 사용되었던 중앙은행이 상업은행에 대출 시 적용되는 재융자금리(refinancing rate)는 2015년 말까지 key rate와 일치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며 그때까지 재융자금리는 보조적 지표

로 사용될 예정임. 2012년 9월 재융자금리를 8.0%에서 8.25%로 0.25% 포인트 인상한 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음.

1) 환율(2013.12.31. ~ 2014.12.31.)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 확대와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

재. 국제유가 하락, 기업 부문에서의 대외부채 상환, 자본 유출 등으로 루블화의 가치 하락이 지속됨.

● 러시아 중앙은행(12.15일)에 의하면3) 2014년 들어 유가 하락

이 루블화 가치 하락에 끼친 영향력은 약 30%포인트. 경제제

재로 인한 루블화 가치 하락이 20%포인트 이상, 신흥시장국

가들의 통화약세 10%포인트, 기타 5%포인트로 추정됨. 그리

3) ЦБ РФ: Вклад снижения цен на нефть в ослабление рубля с начала 2014 года составляет около 30 п.п. http://quote.rbc.ru/news/fond/2014/12/15/342809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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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체 루블화 약세에서 투기적 요인이 8~10%포인트 차지하

는 것으로 추정됨.

- 모스크바거래소(MOEX)에서 미 달러(US $) 대비 루블화의 명목환율은 2013년 말 32.7297루블에서 2014년 12월 31일에는 56.2584루블로 72% 상승(평가절하)함. 또한 유로(€) 대비 루블화

의 명목환율은 동기간 동안 44.9699루블에서 68.3427루블로 52% 상승(평가절하)함.

-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환율(2014년 1월~11월)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절하되었고, 실질실효환율은 16.1% 절하됨.

- 12월 검은 월요일(черный Понедельник)과 검은 화요일(черный

вторник)

● 15일 시장환율(종가)은 64.4455 R/$, 78.8715 R/€로 “검은 월요일” 연출. 12일 종가 58.18 R/$, 72.28 R/€. 대비 10.8%, 9.1% 가치 하락.

※ 2014년 러시아 경제가 -4.8%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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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고서 영향. ● 16일에도 루블화의 약세가 지속되며 장중 한때 78.79루블/달

러를, 유로 대비 100루블을 돌파하며 외환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짐.

2) 금리

- 유통시장에서 채권금리는 지속해서 상승함. 회사채 수익률은 연초 8.2%에서 11월 말에는 12%대로, 10년 만기 국채(OFZ) 수익률은 7%에서 10.5%로 급등함.

- 대출 및 예금 금리 간 마진은 큰 폭을 유지함. 1년 미만(요구불예

금 포함) 만기 루블화 개인대출 평균금리(1~10월)는 23.5%, 법인

대출 금리는 10.3%를 기록함. 반면 예금금리는 각각 5.4%, 7.0%에 그침으로써 물가상승을 고려 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함.

- 10월 말 기준 5년 만기 국채의 경우 CDS 프리미엄이 연초 대비 100bp 상승하였고, 비금융기관 및 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10개월 동안 각각 140bp, 160bp 급등함.

- 2013년 3/4분기 이후 러시아 기업 및 상업은행의 유로본드 발행

과 신디케이트론이 급감하였고 특히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

가 발생한 2014년 3/4분기부터 유로본드 발행과 신디케이트론

은 거의 중단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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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가

- 모스크바거래소(MOEX)에서 RTSI는 2013년 12월 31일 1442.73포인트에서 2014년 12월 30일 790.71포인트로 45.2% 폭락함. 반면 MICEX Index는 1504.08포인트에서 1396.61포인트로 7.1% 하락에 그침. 이는 RTSI가 달러 표시 지수인 반면 MICEX Index는 루블 표시 지수로 루블화의 가치하락(환율폭등)에 영향

을 적게 받았기 때문임. - RTSI를 구성하는 5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069.5억 달러에서

1163.5억 달러로 906억 달러가 증발함, 반면 MICEX 시가총액

자료: Банк России. Обзор финансовой стабильности II-III кварталы 2014 г.

[그림3] 러시아 상업은행의 예금 및 대출 금리

[그림4] 채권 및 유로채 수익률 및 CDS 프리미엄 추이(2014년 01~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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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6조 7,966억 루블에서 6조 4,740억 루블로 4.7% 감소에 그쳤

으나 이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2076.6억 달러에서 1142.2억 달러로 934.4억 달러 축소된 것으로 나타남.

- 러시아 거래소(Moscow Exchange) Basic Market의 시가총액은 24조 2,590억 루블로 이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4,280억 달러에 그침.

- 12월 15일~16일: 검은 월요일~화요일(черный Понедельник~

Вторник) 연출. ● 유가가 60달러일 경우 2015년 경제성장률이 -4.8%로 추락

할 수 있다는 중앙은행 보고서(доклад о денежно-кредитной

политике)가 주식시장 참여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음. ● 15일 RTSI는 12일 대비 799.18포인트에서 718.32포인트로

10.12% 급락함. ● 러시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2014.12.12.금)은 3,864억 달러로

목요일 대비 118억 달러 축소됨. 이는 세계 2위 기업인 마이

크로소프트(Microso�) 3,870억 달러보다 낮은 수치임.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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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로 6435.5억 달러, 3위는 Exxon Mobil로 3667.1억 달러

였음. ● 12월 16일에도 투매현상이 계속되며 장중 한 때 578.21포인트

까지 급락하며 629.15로 장을 마침. 2일간 하락 폭(종가 기준)

이 무려 170.03포인트(21.3%)에 달함.

7. 실업 및 실질 임금

2014년 러시아 실업률(ILO 기준)은 평균 5.3%로 최저치를 기록했

었던 2012~2013년(5.7%)에 이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2,478루블로 2013년 29,792루블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그러나 물가상승을 제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4.8%에서 1.3%로 급격히 둔화되며 이에 따라 실질처분

가능소득 증가율도 3.2%에서 0.6%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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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2014년 러시아 중앙은행 통화 및 환율정책

1. 정책기조

2014년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량 축소가 주를 이루는 긴축정책 실시.

2. 배경

연초부터 소비자물가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가계, 기업)

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더해지며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짐.

3. 성과

러시아중앙은행이사회(Совет директоров Банка России)의 긴축 통화 및 신용정책에도 불구하고 외부요인(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고조, 금수조치로 인한 식료품 가격 급등,

환율약세로 인한 수입가격 상승 등)에 기인한 기대인플레이션을 억누

르지 못하면서 금융정책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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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책 수단

1) 기준금리: 6차례에 걸쳐 인상

- 1차(3월 1일): 5.5% → 7.0%로 인상(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

성 고조 - 금융기관 유동성 확대와 외화 유출 억제) - 2차(4월 25일): 7.0% → 7.5% 인상(기대 인플레이션 억제)

- 3차(7월 28일): 7.5% → 8.0% 인상(기대 인플레이션 억제)

- 4차(11월 5일): 8.0% → 9.5% 인상(배경: 인플레이션 억제. 루블 가치

하락방어) - 5차(12월 11일): 9.5% → 10.5% 인상(기대인플레이션 억제)

- 6차(12월 16일): 10.5% → 17.0%로 6.5%포인트 인상4)

● 특징: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으로는 이례적인 대폭 인상

● 목적: ① 환율 방어(12월 10일 1998년 금융위기 이후 루블화 가치의

최대 폭락에 따른 환율 방어 조치 - 12월 15일 “검은 월요일” 연출, ②

인플레이션 위험 억제

● 부작용: ① 금리인상으로 인한 실물부문의 악화 발생, 가계의 소비감

소, 기업의 자금조달비용 증가로 투자 위축 및 생산 감소로 경기후퇴(recession)의 가속화,

② 은행부문의 금융포지션 악화(주식시장 폭락과 환율 급등), 대출 감소와 예금 증가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 및 수지 악화,

4) Центробанк поднял ключевую ставку до 17% http://top.rbc.ru/�nances/16/12/2014/548f58d72ae5966d31a64d76#xtor=AL-[internal_tra c]--[rbc.ru]-[main_body]-[main_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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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향 조정에 따른 예금 및 대출 금리 급등과 은행 자본의 감축 예상.

※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은행들의 자본금 손실이 6,000억 루블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됨 - 16일 연방중기채권(OFZ)의 가격이 8~10%포

인트 하락하면서 이로 인한 은행들의 채권평가 손실이 2,000억 루블, 회사채 평가손실이 1,500억 루블, Repo 거래와 관련된 평가 손실이 3,000억 루블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5)

※ 대출금리의 경우 대형 상업은행은 17% 이상, 중소형 은행은 20% 이상을 제시하기 시작함.

- 주요국 기준금리(12.01 기준): 브라질: 11.25%, 인도: 8.0%, 중국: 5.6%, 남아공: 5.75%. 유로존: 0.05%, 미국: 0~0.25%

2) 통화량 축소(2013.12.31. ~ 2014.11.30.)

- M0(본원통화): 0.9% 감소(6조 9,856억 루블 → 6조 9,200억 루블)

- M1(협의의 통화): 4.8% 감소(15조 5,366억 루블 → 14조 7,895억 루블) - M2(광의의 통화): 2.5% 감소(31조 4,047억 루블 → 30조 6,256억 루블)

- 부작용: 대출금리 인상과 담보/보증의 강화로 경제부문으로의 신용공여 둔화 발생.

- 통화 완화 정책(중앙은행 총재: 엘비라 나비울리나): 2015년 하반기

에나 통화완화 정책을 검토할 예정이나 실질 인플레이션 및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세를 보일 경우에만 가능.

5) http://top.rbc.ru/�nances/17/12/2014/5491ba139a79474f89c7be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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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환율정책과 외환시장 개입:

⑴ 외환시장 개입(1~12월): 루블화의 환율 방어를 위한 거의 무제한

적 외환시장 개입. - 배경: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하루

변동 폭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환율이 폭등하였고, 국제유가마

저 급락하면서 러시아 경제의 펀드멘탈 약화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됨.

- 외환시장 개입 형태: ● 환율 밴드 및 최고·최저 한도 환율 변경 및 시장개입 기준 및

금액 변경: ① 08월 18일: 환율 변동폭을 일(日) 7루블에서 9루블로

확대. ② 10월 31일: 최고·최저 환율을 39.55루블에서 48.55루블로

상향 조정. ③ 11월 7일: 1일 외환시장 개입 금액을 3.5억 달러로 제한하

면서 사실상 자유 변동 환율제 채택.

<표3> 통화량 추이(2010.12 ~ 2014.10) (단위: 억 루블)

2011.12 2012.12 2013.122014년

03.31 06.30 09.30 11.30

본원통화 59,386 64,301 69,856 66,082 67,635 69,593 69,200

M1 128,574 137,536 155,366 147,979 149,954 147,940 147,895

M2 244,831 274,054 314,047 298,001 304,262 306,448 306,256

M2 증가율(%) 22.3 11.9 14.6 -5.1 -3.1 -2.4 -2.5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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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시장 개입 규모(1월 ~ 12월)6)

● 외화 순매각 규모

① 달러: 761.3억 달러(매각: 789.23억 달러. 매입: 27.94억 달러) ② 유로: 54.1억 유로(매각: 56.47억 유로, 매입: 2.37억 유로)

1월: 78.2억 달러, 5.9억 유로 매각 2월: 61.6억 달러, 6.8억 유로 매각 3월: 223억 달러, 22.7억 유로 매각 10월: 272.1억 달러, 16.2억 유로 매각 12월: 119.0억 달러 매각

6) http://www.cbr.ru/hd_base/default.aspx?PrtId=valint_day

[그림5] 러시아 중앙은행 외환시장 개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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⑵ 환율정책 변경: 2014년 11월 10일 자유변동환율제 도입. - 당초 2015년 1월 1일 도입 예정이었던 자유변동환율제를 2개월

앞당겨 긴급 도입하면서 2005년 2월 도입된 이중통화 바스켓의 환율밴드제 폐지.

- 루블 환율이 중앙은행의 인위적인 결정이 아닌 시장 수급 요인

에 의해 결정되게 됨. - 끊임없는 환율 방어 조치에도 자국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연초 대비 46.3% 하락)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시장 개입이 오히려 투기세력의 일방적인 투자를 조장해 루블화 기반을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됨.

- 효과: 중앙은행의 통화 및 금융정책의 효율성(유연성)이 높아지

고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경제의 적응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

7) http://www.cbr.ru/hd_base/?PrtId=sp_fxpm

<표4> 환율 밴드제 및 상하 최고-최저 환율 변경(2014.01.01.~2014.11.07.)7)

일자 최저환율 매수존 매수존 중립존 기술존 매도존 매도존 최고환율

01.01 33,05 0,95(400) 1(200) 3(0) 0.1(0) 1(-200) 0.95(-400) 40.05

03.03 35.40 0,95(400) 1(200) 3(0) 0.1(0) 1(-200) 0.95(-400) 42.40

22.05 36.40 0,95(300) 1(100) 3(0) 0.1(0) 1(-100) 0.95(-300) 43.40

17.06 36.40 0,95(200) 1(0) 3(0) 0.1(0) 1(0) 0.95(-200) 43.40

일자 최저환율 매수존 매수존 중립존 매도존 중립존 매도존 최고환율

18.08 35.40 0,95(0) 1(0) 5(0) 0.1(0) 1(0) 0.95(0) 44.40

03.10 35.50 0,95(0) 1(0) 5(0) 0.1(0) 1(0) 0.95(0) 44.50

31.10 39.55 0,95(0) 1(0) 5(0) 0.1(0) 1(0) 0.95(0) 48.55

07.11 39.7 39.7 이하 시 350백만$ 매수 48.7 이상 시 350백만$ 매도 48.7

( ) 안의 수치는 시장 개입 금액으로 단위는 백만 달러임. (-) 외화 매각. (+) 외화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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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기적 수요가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

III. 2015년 러시아 경제 전망 및 변수

2015년 러시아 경제: 경기침체(stagnation)하의 고물가(in�ation)라

는 이중고(stag�ation)의 머들링 스루(muddling through) 증후군에 시달리는 험난한 해.

1. 2015년 러시아 경제 전망

2015년 러시아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의 예측불가능한 과도

한 불확실성으로 전망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임.

2015년 러시아 경제성장은 2009년 7.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후 6년 만에 다시 (-)성장으로 진입하는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해가 될 것으로 보임. 물가는 중앙은행이 제시한 물가안정목표 범위

(in�ation targeting)를 훨씬 상회하는 2자리 숫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됨.

구조개혁 부진과 재정확대 한계와 관련된 정책 수단의 부재 및 제도적 장치 부족으로 경제의 성장 잠재력은 확장되기 어려울 것이

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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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간 석유 지배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의 격화로 국제 유가의 약세가 예상되고, 유럽에서의 경기침

체 지속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경제국에서의 경기 둔화 등으

로 러시아 경기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

1)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성장으로 재진입

- 2014년 하반기 들어서면서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11월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회원국 간 감산 합의가 실패하면서 유가 하락이 탄력

을 받음. 동시에 달러화의 강세와 맞물려 루블화의 약세가 급격

히 진행되면서 러시아 경제발전부는 2010년 12월 2일 2014년 거시경제지표 예상치 및 2015년 전망치를 대폭 수정한 새로운 안을 내놓게 됨(표5 참조).

- 기존(2014년 9월)의 경제전망은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환율을 1달러당 35루블로 설정하고 수립한 것으로 기본 변수에서

의 급변으로 그 실현성이 희박해졌기 때문. - 러시아 및 세계경제기구들이 발표하거나 제시한 2015년 러시아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은 대단히 비관적이며 전망치의 폭이 대단

히 넓음. ● 러시아 경제발전부: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0.8%를 제

시하였는데 이는 2014년 9월 보고서에서 예상한 1.2%보다 무려 2.0%포인트 축소된 수치임.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환율은 1달러당 49루블을 기준으로 함. 유가가 60달러로 하락할 경우 성장률은 -3.0%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함.

● 러시아 중앙은행: 2014년 12월 15일 보고서(доклад о денежн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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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редитной политике)에서 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60달러를 기록할 경우 2015년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4.5%에서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2016년에는 -0.9%에서 -1.1%,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유지할 경우 2015년 경제성장률은 0%, 2016년 -0.6%에서 -0.8% 성장 예상.

● 세계은행(World Bank): 12월 보고서에서 -0.7% 성장을 예상

하였으나 2015년 1월 전망에서는 -2.9%로 전망치를 대폭 하향함.

※ 수정 배경: 경제제재의 지속과 유가하락, 재정정책의 불확

실성이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나아가 소비증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봄. 다만 2016년에는 지정학적 긴장

이 완화되고 전반적인 외부환경이 개선되면서 0.5% 성장

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함. ● 국제통화기금(IMF): 유일하게 0.2%의 플러스 성장을 예상하

였으나 이 또한 12월 발표 전망치 0.5%보다 축소된 수치임. ● 그 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 유럽부흥개발은행

(EBRD)은 -0.2%, 시티(Citi)는 -3%를 제시함.

2) 물가상승률

- 러시아 경제발전부는 수입금수 조치와 환율상승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이 2015년 1분기까지 8%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며 연간으로는 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나 정책수단

의 부족으로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은 두 자릿수(10%)를 기록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음. - 대외변수에 경제의 적응력이 높아질 때까지 지속될 것이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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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수 조치 취소나 환율상승이 진정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의 약화로 물가가 진정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임.

3) 기타 거시 지표

- 거의 대부분의 거시 경제지표들이 2015년에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

- 환율(연평균)은 1달러당 37.4루블에서 49루블로 30% 이상 약세

를 보이며 수입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됨. - 고정자본투자는 3.5% 줄어들면서 경기하강의 주요인으로 작

용하며, 실질임금과 실질처분 가능 소득이 각각 3.9%, 2.8% 줄어들면서 소비시장을 위축시킬 것이고 이 때문에 소매매출액이 3.8% 줄어들면서 성장 동력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임. 다만 광업 부문에서의 생산 확대로 산업생산이 1.1% 증가하며 순수

출(1,690억 달러)과 더불어 경기 하락을 방어하는 축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임.

2. 2015년 러시아 경제의 변수

2015년 러시아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내·외생 변수 중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는 다음을 5가지를 들 수 있음.

1)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와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 지속 여부

- 러시아 정부 및 관료(경제발전부 장관)들은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가 201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모건 스탠리 등 서방기관들은 201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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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그 기간에 대한 온도차가 심한 편임. - 2014년 12월 4일 푸틴의 정기 국정연설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서방제재에 대해 러시아가 강경노선을 추구할 것을 명확히 밝힘

에 따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이 겪는 손실 또한 막대하다는 점에서 해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제재 완화를 위한 양 진영 간의 시도

가 지속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 - 해외 금융시장 접근 봉쇄로 인한 러시아 기업 및 상업은행들의

자금조달 어려움과 조달비용의 증가에 따른 투자 감소, 에너지 부문으로의 신기술 및 부품조달 곤란으로 생산성의 하락이 야기되면서 생산 잠재력의 위축이 발생할 수 있음,

- 편입한 크림 반도를 러시아식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막대한 재정 투입 비용 확대. 러시아 일간지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

(Moskovsky Komsomolets)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며 치러야 할 비용이 향후 3년간 2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하

고 있음. 이는 거시경제안정을 목표로 균형재정을 정책기조로 하고 있는 푸틴 정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함은 물론 경기회

복을 위한 재정확대의 집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임.

2) 국제유가

- 미국에서 본격화한 셰일 에너지(세일오일 및 셰일가스) 개발 붐으

로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넘볼 수준에 도달함. 미국

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더불어 일 1,000만 배럴을 생산하

는 산유국으로 부상하면서 유가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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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과의 헤게모니 싸움의 진척 양상에 따라 유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기적으로 유가를 배럴당 40달러 이하로까지 내리는 것을 용인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의 셰일오일 생산을 중단시키고자 하는 의향을 보임. 이럴 경우 석유수출로 경제를 지탱해온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에서는 정치·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고조되며 반대로 미국, 중국 등 에너지 수입 국가는 이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됨.

- 2000년대 이후 러시아 경제는 과도한 에너지 자원 수출주도형

이라는 구조적 약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에너지 부문은 러시아 GDP의 25%, 상품수출의 70%, 연방정부 예산수입의 50%, 산업생산의 40%,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담당

하고 있음. - 국제 에너지 가격은 2000년 이후 러시아 경제의 향방을 결정하

는 바로미터(barometer) 역할을 수행함. 2015년 국제유가(연평균)

는 미국의 오일·가스 생산 증가와 OPEC의 생산감소 합의 불발

로 인한 과잉공급, 달러화 강세 등으로 2014년 배럴당 103달러

에서 2015년에는 60~80달러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러시아 경제발전부는 우랄산 유가가 2014년 배럴

당 99달러에서 2015년에는 80달러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러시아 중앙은행은 6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

를 두고 있음. - 천연가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가스수입국에서 셰일가스 개발

이 가속화되면서 유럽 에너지 기업들의 러시아 가스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됨.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출금액 감소분을 중국 등 극동지역 국가로의 원유 및 가스 공급량 확대를 통해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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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보임.

3) 유럽연합(EU)의 경기 동향.

- EU는 러시아 원유 수출의 85%, 가스 수출의 70%를 담당하며, 러시아에 유입된 외국인투자 누적금액의 8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임.

-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완화와 독일에서의 재정확대, 프랑스

와 이탈리아에서의 구조개혁 추진이라는 3개 바퀴가 맞물려야 한다는 점에서 유로존 경제의 회복 가능성은 크지 않음. ECB가 9월 보고서에서 2015년 유로존 성장 전망치를 0.1%p 낮추어 1.6%로 설정한 것에서 보듯 유로존에서의 경기회복세가 예상보

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러시아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기

는 힘들 것으로 예상됨 - 그 외에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신흥국에서 나타나고 있

는 중진국 함정(middle-income trap)8) 문제도 대외교역 및 외국

인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러시아 계획에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됨.

4)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출범

- 2015년 1월 1일 출범한 유라시아경제연합(EEU. Eurasian Economic

Union)은 러시아 주도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4개국 간 상품과 서비스, 자본,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

하는 경제공동체로 EU와 같은 완전경제통합체로 나아가기 위한

8) 2006년 IMF가 제시한 개념으로 개발도상국이 중진국 단계에서 성장동력 부족으로 선진국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경제성장이 장기간 정체되면서 중진국에 머무르는 현상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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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단계임. 2015년에는 키르기스스탄 또한 가입이 내정되어 있음. - EEU 출범을 통해 러시아는 다른 회원국들과의 노동, 자본, 상

품 부문에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금융, 기업 부문 등에서 규모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인구 1억 7,675만 명, 시장규모(2013 GDP. PPP 기준) 4조 640억 달러에 달하는 노동 및 내수시장을 확보함으로써 자원수출주도형 경제구조의 한계를 부분적으로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음.

- 2012년 이후부터 불고 있는 거대 블록 간 경제협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미국과 EU 간의 자유무역협정인 범대서양무역투자

동반자협정(TTIP: Transatlantic Trade and Investment Partnership), 미국 주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간에 진행 중인 광역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Trans-Pacific

Partnership), 중국 주도의 아시아 지역 블록인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 EEU는 통합 금융 결제시스템 구축(2025~2030년 예상) 시 회원국 간 달러와 유로의 거래를 금지할 것을 기획하고 있어 루블화의 국제통화로서의 위상 정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임.

5) 노동생산성과 노동가능 및 경제활동인구 감소

- 노동생산성 저하와 경제활동인구 감소는 장기적 관점에서 러시

아 경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임. 경제활동 인구 감소는 생산, 소비, 투자를 동시에 위축시켜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이끌 것임. - 2000년대 중반 7%를 넘어섰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010년에

들어서면서 3%대로 추락하였고, 2013년에는 1.8%, 2014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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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로 급락하면서 산업생산의 둔화에 기여함. 2015년에도 노동생산성은 전년대비 0.3%에 그치는 등 생산성 둔화가 급속한 속도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노동가능인구는 2006년 9,000만 명을 기점으로 2014년에는 8,500만 명 이하로 떨어졌고 경제활동인구는 2009년 7,375만 명을 정점으로 2011년 7,265만 명, 2013년 7,204만 명, 2014년 7,180만 명, 2015년 7,178만 명, 2016년 7,173만 명, 2017년 7,165만 명으로 계속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노동생산성은 경제성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며 경제활동인구

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원이라는 점에서 양 축이 흔들리고 있다

는 것은 향후 러시아 경제성장과 잠재력 증진에 적지 않은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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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결론

집권 3기 이후 푸틴 정부의 경제정책 실기와 구조개혁을 미룬 대가는 경기침체하의 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옴.

2000년대 이후 대규모의 오일머니(oil money)를 통한 대형 투자 프로젝트나 공공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임금상승 및 공적이전소득

을 바탕으로 한 성장모델 속에 가려졌었던 구조적 문제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명확히 노출됨.

- 러시아 경제는 에너지 의존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

며, 열악한 투자환경으로 민간분야의 경제활동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음. 과도한 규제 및 시장기능 약화로 자원의 합리적 배분이 왜곡되면서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비효율성이 증대되고 있음. 특히 금융시장(은행 및 증권시장)의 미발달로 자금의 흐름이 왜곡 편중되고 있으며, 정부의 금리 및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

2015년 러시아 경제는 경기침체 탈피와 물가상승 억제라는 상충

하는 그래서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를 수행해야 함. 석유와 천연

가스 부문이 러시아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힘을 완전히 소진

함에 따라 에너지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경제 및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강구해야 함.

조세제도 개편을 통한 실질 세율인하와 납세 절차 간소화, 인허가 관련 행정규제 완화, 부패 척결 등을 통해 비즈니스 활동 환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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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빠진 러시아 경제 85

개선하고 경제의 총체적 체질 강화를 위한 실효적이고 획기적인 제도 및 구조 개혁이 진행되어야 함.

V. 한국에의 시사점

‘경기침체 탈피와 물가안정’은 2015년 러시아 경제에 던져진 화두

임. 러시아 경제가 장기간의 경기후퇴에서 탈피하기 위한 근본적

인 방안은 비효율적인 경제구조의 개혁과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통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하며,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의 체질 개선과 다변화를 통해 외부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함.

푸틴의 국정연설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러시아 정부는 기계·설비·장치 등의 제조업과 기술 부문에서의 수입대체를 통해 서방의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을 추진하며, 기업의 생산 및 투자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법으로 민간부문의 투자를 활성화함으로써 산업 경쟁력 및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보임.

한국 기업의 대러시아 진출 전략도 러시아 경제 정책 방향 및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함. 지금까지의 단기적인 수익 추구 전략에서 벗어나 러시아 시장에서 장기적이고 지속적

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함. 특히 우크라

이나 사태를 통해 러시아 정부와 기업가들이 피아(彼我)를 구분하

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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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극동지역 개발 참여: EEU의 출범에 맞추어 러시아와의 FTA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러시아·CIS 경제

블록으로의 경제 영토를 확장시켜야 할 것임. 극동지역 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러시아 투자 및 대외교역 포트폴리오

의 다변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동 지역에서 진입 우선의 이점을 확보하여야 함. 러시아 정부의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대외협력 및 투자 요청 시그널을 적시에 포착해야 함. 과거 러시아 정부의 동방 정책에 대한 부정적이고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함.

- 현지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강화: 가전, 자동차, 식품 등 소비재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러시아 정부의 국내소비재 산업 육성과 관련된 품목으로의 직접투자를 통해 현지에서의 상품 개발, 생산, 판매,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시장진출 전략을 전환해야 함.

- 금융 서비스 시장 진출: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를 유라시아 지역의 국제금융센터로 육성할 정책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 진출이 요구됨. 한국 금융회사의 자본력과 경영능

력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 은행 및 보험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임.

- 러시아 정부 육성 산업 참여: 러시아 정부가 경제 및 산업구조

의 다각화를 위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분야(의

약, 첨단화학, 철강, 비철금속, 우주항공, 기술정보통신(ICT), 나노, 바이

오 등)로의 적극적 진출을 도모하고 러시아 에너지개발 및 수송 부문에서 한국 조선 및 플랜트 부문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해

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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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빠진 러시아 경제 87

<별첨1>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경제제재 일지

일 자 내 용

사태배경

- 소비에트 시절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시절의 우크라이나 대기근,

- 타타르족과 러시아인의 우크라이나 이주에 따른 우크라이나 내 민족 및 언어권 구성과 이로 인한 지역갈등,

- 1954년 흐루쇼프의 크림 반도 우크라이나 공화국 귀속 결정, - 2004년의 오렌지 혁명과 그로 인한 친서방 유셴코(Viktor Yushchenko) 정권 탄생, 이후 유셴코 정권의 분열과 이에 따른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치지형 변화, 남오세티야 전쟁과 이로 인한 동유럽의 위기,

- 2008년 9월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신흥국 위기에 따른 우크라이나 경제위기

2010년~

2013년

- 근본적 원인: 우크라이나 친러 동부지역과 친서방 서부지역의 끊임없는 갈등- 사태 촉발: 국가재정 파탄. 2008년 세계경제위기와 그로 인해 파생된 신흥국 경제위기로 우크라이나는 2013년 말이 되면서 외환보유고가 고갈되며 파산 직전에 놓이게 됨(외환 178억 달러. 총외채 730억 달러. 1.5년 미만 부채 400억 달러).

- 2개 세력 차관 제공 제시. 야누코비치(Viktor Yanukovych) 행정부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임.

· 러시아: 150억 달러 - 무조건적 차관. 싼 가격의 천연가스공급 · EU/IMF: 200억 유로 - 강도 높은 구조개혁 요구(연금 삭감. 가스가격 인상 등)

2013년11월

-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EU와의 제휴협정(Association agreement) 중단 발표,

- 친서방 성향 인구의 비중이 높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이 본격화됨.

- 2010년 대통령에 취임한 야누코비치는 EU 편입 대신 러시아 주도의 유라시아경제협력체와 관세동맹 가입을 추진한 바 있으며, EU와의 제휴협정 포기. 이후 러시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협정 논의.

2014년2월

- 친서방 과도정부 수립- 러시아계 인구비중이 높은 크림지역에서 과도정부에 반대하는 분리주의 움직임

3월 1일 - 크림자치공화국의 요청에 의거 러시아 크림 반도에 무장 병력 2,000명 투입

3월 16일 - 크림자치공화국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귀속 결정

3월 20일 - 러시아 정부 크림 반도 편입 결정(의회 찬성)

3월 3일- (EU) 러시아와 진행 중이던 비자면제협정 및 EU ·러시아 협정(New

Agreement) 협상 중단 발표 및 2014년 6월 러시아 소치 개최 예정이었던 G8 정상회담 준비회의 불참 결정.

3월 5일 - (EU) 우크라이나 국가자금 유용 및 인권위반에 관여한 인사 18인에 대한 자산 동결

3월 6일 - (미) 우크라이나 사태에 연루된 러시아 관료와 개인에 대한 비자발급 제한. 러시아와 양자 간 무역·투자 협상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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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일 자 내 용

3월 17일

- (EU):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주권·독립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인사(21명)에 대한 자산동결. 3월 21일 12인 추가.

- (미): 러시아 정부관계자 7명에 대해 추가적 미국입국 금지. 미국 내 자산 동결. - 미국 기업들이 지정된 개인들과 경제거래를 하는 것 금지

3월 20일 - (미) 러시아인 20명과 방크로씨야 자산 동결

4월 12일 - (미) 크림자치공화국 정·재계 인사 및 기업 제재

4월 13일 - 동부지역 분리·독립을 막기 위한 우크라이나군 시위진압활동 시작. 내란 시작

4월 28일 - (미) 세친(Игорь Сечин), 볼가그룹. 트란스오일 기업 제재

4월 29일 - (EU) 러시아 군정보국, 크림자치공화국 관계자 비자발급 중단

5월 12일 -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리 독립투표 실시 및 가결

6월 23일 - (EU): 크림과 세바스토폴(Sevastopol)에 대한 수입금지(크림 자치공화국 불인정)

7월 16일

- (미) 러시아 에너지 기업(노바테크, 로스네프티 등), 은행(가스프롬방크, VEB), 8개 군수기업 제재

- (EU) EU 정상회의에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유럽은행(EIB)의 러시아 신규투자 중단 등 대러 추가제재 합의

7월 17일 - 말레이시아 민간여객기 동부 우크라이나 반군 점거지역에서 격추

7월 23일 - (EU) EU 외교장관회의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습 관련 러시아 책임자 비자발급 중단 및 자산동결 합의

7월 28일 - (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개인 및 단체의 자산 동결 및 크림산 제품 수입제한

7월 29일 - (미) 러시아은행, 농업은행, VTB 은행 거래 중단. 국영 조선사(유나이티드 쉽빌딩) 자산 동결 및 거래 중단

7월 31일

(EU) 금융, 에너지, 군사부문 추가 제재- EU 회원국 개인이나 기업들의 정부 지분 50% 이상 러시아 은행들의 만기 90일 이상인 채권이나 금융상품 거래금지.

- 저축은행(Sberbank), 대외무역은행(VTB), 가스프롬방크(Gazprom-bank), 대외경제은행(VEB), 러시아농업은행(Rosselkhozbank)

- 심해시추, 셰일가스, 북극에너지 탐사에 필요한 기술이전 및 부품판매 금지- 민간 및 군사부문에 동시에 사용 가능한 기술 및 부품의 대 러시아 수출 금지

9월 12일

(EU) - 러시아 대형 에너지 기업(로스네프티, 트란스네프티, 가스프롬네프티) 만기

30일 이상 채권발행 및 주식거래 금지- 방위산업체(통합항공사, 우랄바곤자보드, 오보론 프롬 등) 제재(미) - 저축은행(Sberbank) 만기 30일 이상 채권발행 및 주식 매매 금지- 에너지 기업(로스네프티, 가스프롬), 국방 기술 분야 5대 기업 만기 90일 이상 채권발행과 금융제공 금지

- 미국 기업의 러시아 심해 및 북극 연안개발, 셰일가스 생산과 관련해 러시아 기업에 상품이나 서비스, 기술 제공 금지.

- 2014년 9월 우크라이나 정부와 동부 반군 사이 휴전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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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빠진 러시아 경제 89

일 자 내 용

러시아 대응

8월 6일 - 미국, 캐나다, EU, 호주, 노르웨이에 대해, 농산물 수입을 향후 1년간 금지하는 조치 발표 및 즉각 시행

9월 29일 (러) 대형 회계법인 및 컨설팅사(딜로이트, KPMG, 언스트 앤 영, 보스톤 컨설팅, 맥킨지 등) 영업 금지

11월 7일 - 러시아 군대 동부 우크라이나 진입. 전면전 확산 우려 고조

자료: www.investing.com/commodities/brent-oil-advanced-chart

<별첨2> 2014년 12월 4일 푸틴의 정기 국정 연설 경제부문 7개 이니셔티브(Initiative)

※ 핵심 내용: 비즈니스 활동 및 투자 환경 개선에 초점.

1. Заморозка налогов на четыре года: 4년 동안 세금 동결

- 현행 조세제도 유지 및 신생 중소기업에 대한 법인세 면제 등

2. Амнистия офшорного капитала: 역외자본에 대한 사면. -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과거 해외로 불법 유출된 러시아 자본의 국내 반입 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 조치를 통해 약 1,000억 달러의 자본이 유입되

고 그로 인한 예산수입이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

3. Ограничение проверок бизнеса: 기업 활동에 대한 감독이나 통제의 제한 - 감독, 감찰, 사법 기관들의 기업 활동에 대한 감독이나 통제의 최대한 억제.

4. Урезание расходов бюджета 예산지출의 긴축

- 불필요한 예산 지출의 억제로 인한 5% 이상 예산 절감

- 2015년 유가 하락과 경기 침체 및 경제제재로 인한 예산수입의 감소분 1조 루블 예상(5,000억 루블은 준비기금(reserve fund)으로부터 전용하고, 나머지 5,000억 루블은 국채발행이나 “합리적 지출”을 통해 국내에서 조달할 계획)

5. Новые меры поддержки Дальнего Востока: 극동지역 지원 추가 조치

- 극동지역개발기금의 자본재편성, 외국자본 유입을 위한 투자환경개선 조치 시행

6. Новые расходы из ФНБ 국민복지기금 활용

- 상업은행들의 자본구조 재조정 프로그램, 중요한 실물부문(인프라 건설 등)에 대한 저금리 자금대출에 활용

7. Меры стимулирования импортозамещения: 수입대체 촉진하기 위한 방안

- 공작기계 및 계측장치, 전력기기장치, 심해시추 및 북극에너지 개발에 필요한 장비 등 해외기술 및 기계장치, 비원료 수출기업을 위한 금융·보험지원 센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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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III

국내정치 애국주의·보수주의의 높은 파고에 휩쓸린 국내정치 91

I. 들어가며

2012년 5월부터 2013년까지의 시기가 푸틴의 대권 복귀 과정에서 드러난 체제유지의 불안정 요소를 이념적·제도적 차원에서 효과

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예비적 조처를 한 시기였다면, 2014년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대외 변수가 다른 모든 이슈를 압도하는 가운

데 강력한 애국주의·보수주의 물결이 휘몰아쳤던 해로 규정할 수 있겠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공세적 대응과 크림 재통

합을 통해 푸틴은 역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음. 실제로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는 그동안 현 체제와 푸틴에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입장을 바꿔 지지의 입장

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줌. 이는 무엇보다 ‘강대국 러시아의 부활’과

애국주의·보수주의의 높은파고에 휩쓸린 국내정치

장세호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국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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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토의 회복’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부터 비롯된 것임. 그러나 푸틴의 이러한 높은 지지율이 향후 계속 유지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음.

2014년의 가장 중요한 정치 이벤트 중 하나였던 9·14 지방선거는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대외 문제가 전체 선거 판세를 결정한 국민

투표적 성격으로 치러짐. 30개 지역 주지사 선거와 14개 지역의회 선거에서 통합러시아는 압도적 승리를 거둠. 관심이 쏠렸던 모스

크바 시의회 선거에서도 통합러시아는 압승을 거둠.

2014년 대 의회 국정연설에서 푸틴은 ① 확고한 국가안보 구축, ② 경제 활성화와 사회복지 증진이라는 두 가지 의제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함. 이는 무엇보다 복잡한 국내정치 현안 문제를 회피하

면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중심고리인 국가안보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적·국민적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됨.

2014년은 ‘NGO법’ 개정을 통한 시민사회에 대한 통제 강화, ‘블로

그법’ 제정 등 인터넷 공간에 대한 통제 강화, 이중국적 은폐에 대한 처벌 수위 강화, ‘집시법’ 개정을 통한 처벌 수위 강화, ‘대중매

체법’ 개정을 통한 외국의 자국 매체에 대한 영향력 제한, ‘비속어

금지법’ 제정 등 일련의 보수적 입법 활동이 두드러졌음.

이와 함께, 2014년은 애국주의·보수주의의 높은 파고 속에서 국민전

선의 정치적 영향력 증대, 유력 재벌 옙투센코프의 가택 연금, 나발

니에 대한 유죄 선거, 연방정부의 조직·인적 개편이 발생한 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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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정치 애국주의·보수주의의 높은 파고에 휩쓸린 국내정치 93

II. 푸틴 지지율 역사상 최고 기록 달성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과 크림 병합 등을 계기로 3월부터 급상승하여 8월~10월 최고조를 이뤘고 이후 소폭 하락한 상태임.

1) 질문은 “만약 오는 일요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고 당신이 투표에 참여한다면 어떤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인가?”였으며, 후보자는 ① 푸틴, ② 주가노프, ③ 지리놉스키, ④ 미로노프, ⑤ 나발니, ⑥ 기타로 구성됐음. <표 1>은 그 가운데 푸틴에 대한 지지율 변동 내용만을 발췌하여 표시한 것임.

<표 1> 푸틴에 대한 지지율 변화1 1)

янв.14 фев.14 мар.14 апр.14 май.14 июл.14 авг.14 сен.14 окт.14 ноя.14

66 67 77 81 81 82 87 83 88 82

자료: 레바다 센터 2014년 12월 1일 자 보도자료 “Ноябрьские электоральные рейтинги”

자료: Slon.ru (2014.06.02.) “Лев Гудков: «Если за все отвечает один человек в стране, через какое-то время иллюзии в отношении его способностей превращаются в раздражение»”

[그림1] 푸틴에 대한 지지율 변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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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내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전 푸틴 지지율의 최고 정점은 그루지야 전쟁 발발로 애국주

의 정서가 급격하게 분출했던 2008년 8월이었음. 그러나 곧 이은 국제금융위기로 말미암아 푸틴의 지지율은 가파른 하락 경향을 나타냈음.

- 푸틴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시점은 2010년 말부터 2011년 말에 이르는 시점이었음. 대체로 상당수의 응답자가 2012년 대선

을 앞두고 푸틴이 그들에게 한 약속의 이행을 기다리는 데 지쳤

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이른바 ‘푸틴 피로감’을 표출했으며, 특히 고등교육이수자와 같은 여론 주도층 내에서 푸틴의 대권 복귀에 대한 불만이 컸음.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2012년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2013년 가을 시점까지 하향 안정화 경향을 보였음.

- 2013년 겨울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수행된 애국주의 선전이 푸틴의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이러한 추세에 반전이 발생함. 더욱이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잇따른 승리

는 격정적인 애국주의 감정의 분출을 이끎. 그러나 러시아 내에

서도 이러한 푸틴의 지지율 상승을 한시적 현상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음.

-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과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국민적 공감을 형성하면서 푸틴의 지지율은 급상승 경향을 나타냈음. 특히, 크림 병합 등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과정에서 러시

아는 소련 시기의 초강대국을 연상케 하는 강한 이미지로 부각

되었음. 이를 통해 그동안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며 마피아와 같은 존재로 간주되었던 집권세력에 대한 기존 평가에 변화가 발생했고, 푸틴 체제에 대한 지지와 정당성 부여로 귀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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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정치 애국주의·보수주의의 높은 파고에 휩쓸린 국내정치 95

-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2014년 8~10월 최고조를 이룬 후 현재 소폭 하락한 상황임.

푸틴의 지지율 상승은 그동안 체제에 비판적 견해를 나타내던 집단의 상당수가 태도를 바꿈으로써 가능해진 것임. 그러나 2014년 11월부터 나타난 지지율 하락 추세는 향후 확대·강화될 가능성

이 큼. - 푸틴의 높은 지지율은 상대적 비고등교육이수자, 저소득층, 농

촌거주자 등의 전통적 지지층과 공무원, 국영기업 노동자 등의 지지를 바탕으로 함. 여기에 그동안 푸틴과 현 집권세력에 비판

적 성향을 나타냈던 고등교육이수자, 상대적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해 지지를 나타냄으로써 푸틴의 지지율이 상승함.

- 특히, ‘강대국 러시아의 부활’, ‘소련 붕괴로 상실한 영토 회복’, ‘우크라이나에서의 자국민 보호’, ‘키예프의 쿠데타 세력(киевская

хунта)과 서방의 부당한 공격에 대한 저항’ 등의 구호는 강력한 국민 통합의 수단으로 기능함. 그리고 이는 푸틴과 정부에 대한 대중적 지지로 변환됨.

- 구드코프(Лев Гудков)에 따르면, 현재 푸틴에 대한 비판적 견해

를 유지하고 있는 집단을 명확히 유형화하기는 어렵지만, 대체

로 이들은 고등교육을 이수했고, 국영기업이 아닌 사기업 등 시장경제 영역에서 종사하며 인터넷 등의 대안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40~50세의 사람들로 파악됨.

- 2014년 11월부터 나타난 완만한 하락 경향은 향후 일정 기간 유지될 것이며, 러시아 경제 상황 악화 등의 조건에서 가속화될 가능성이 큼. 2008년 사례가 보여주듯 애국주의 분출 과정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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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지지율 상승은 보통 수개월 동안 나타나는 한시적 현상임. 이번 사례의 경우 매우 오랜 기간 지속하고 있지만 이미 사실상 최고

점을 기록한 만큼 상승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됨. 특히, 미국과 서방의 경제제재로 물가인상, 루블 가치 하락 등을 통해 국민의 실질적 삶의 질이 하락할 경우 푸틴에 대한 지지율 하락세가 매우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음.

- 물론, 현 집권세력은 추후 미국과 NATO, 그리고 키예프의 강경

세력 등과 같은 ‘외부의 적’들과의 갈등과 긴장 상황을 강조하면

서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최대한 유지하려 할 것임. 이와 함께 경제 활성화와 사회 복지 증대 등의 구체적 실적을 창출하려 할 것임. 그러나 서방과의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가안

보와 경제 발전의 동시 달성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임. - 어쨌든 현재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일반적인 현대 국가에서는 쉽

게 상정하기 어려운 것임. 더욱이 이러한 현상이 최근 푸틴에 대한 일종의 ‘개인숭배’ 경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음. 심지어 대통령행정실 제1부실장 볼로딘(Вячеслав Володин)

은 발다이 국제 토론 클럽에 참여한 가운데 “푸틴이 있으므로 러시아가 있고, 푸틴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Есть Путин –

есть Россия, нет Путина – нет России»)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킴.

- 국가와 지도자를 동일시하는 것이 당장 집권세력에게 큰 이익

이 될지는 모르나, 만약 경제 상황 악화 등으로 말미암아 국민의 불만이 점증할 경우 반대로 그 모든 책임을 지도자가 감당하게 될 가능성이 큼. 그리고 국가와 동일시된 지도자의 몰락이 체제

의 존립을 위협하는 근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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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정치 애국주의·보수주의의 높은 파고에 휩쓸린 국내정치 97

III. 9월 14일 지방선거

2014년 9월 14일 신 러시아연방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지방선거

(통합선거일)가 시행됨. - 러시아 중앙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선거 규모는 신 러시

아연방 역사상 비연방 차원(지역 차원)에서 치러진 선거 규모로

는 최대 규모였음. 85개 연방주체 지역 가운데 잉구세티아 공화

국을 제외한 84개 지역에서 선거가 치러짐. - 30개 연방주체 지역 행정수반 선거(이하 주지사 선거), 14개 연방

주체 지역 의회 선거(이하 지역의회 선거), 3개의 연방주체 주도(州

都) 시장 선거와 21개 연방주체 주도 의회 선거를 비롯하여 기초

자치단체장 및 기초의회 선거 등 총 5,812개의 선거가 동시에 치러짐.

주지사 선거가 치러진 30개 지역 모두에서 1차 투표를 통해 주지

사 직무대행(현직 주지사)이 당선됨

- 사실 주지사 선거가 치러진 30개 지역 모두에서 당선자는 충분히 예상되어 있었음. 대부분이 여당 통합러시아 소속인 주지사 직무대

행들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이른바 ‘암묵적 동의(коалиционные

соглашения)’를 바탕으로 큰 저항이나 장벽 없이 당선이 가능한 상황이었음.

- 주지사 당선자들은 대부분 70%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

으며, 70% 이하의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은 단 7곳이었음. - 선거를 앞두고 알타이 공화국, 사하 공화국, 크라스노다르 변

강 주지사 선거에서 2차 결선투표 시행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결국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던 곳 모두에서 여당 후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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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50% 장벽을 넘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결정지음.

14개 지역에서 치러진 연방주체 지역 의회 선거에서 통합러시아

는 전 지역의회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함. - 통합러시아는 전 지역에서 압도적 지역구 의석을 확보했음. - 또한 정당 명부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최근 수년간의 지방선거에

비해 높은 득표율을 획득했음. 이번 선거에서 60% 미만의 상대

적으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은 알타이 공화국, 하바롭스

크 주, 네네츠 자치구 이상 3곳이었음.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모스크바 시 두마 선거였음.

- 혼합제에서 소선거구 다수제 방식으로 모스크바 두마 구성 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45개 지역구 의석을 놓고 총 258명의 후보

자가 경쟁했음. - 총 45개 의석 가운데 통합러시아가 28석, 공산당이 5석, 자민당

과 로디나가 각각 1석, 무소속 후보가 10석을 획득했음. - 이번 모스크바 두마 선거는 큰 위반이나 부정 없이 치러진 것으

로 평가되지만, 20.86%의 투표율은 모스크바 두마 선거 역사상 최저 기록이 됨.

2014년 대규모 지방선거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크림 병합 문제 등 연방 차원의 의제가 전체 선거를 좌우한 국민투표적 성격을 강하

게 나타냄. -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러시아의 정당명부 득표율은 최근 수년

간의 득표율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임. 그러나 이러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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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러시아 국민의 현 집권세력과 통합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선호의 반전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따름. 오히려 2014년 가장 큰 이슈였던 우크라이나 사태와 크림 병합 문제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정치적 호응이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 반영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임.

30개 연방주체 행정수반 선거 가운데 무려 19개 선거가 보궐선거

였다는 점은 여러 측면에서 시사점이 큼(11개 선거는 정규 선거). - 일련의 러시아 내 매체들에 따르면, 2014년 초부터 각 지역 현직

주지사들이 크렘린에 해당 지역에서의 보궐선거 실시를 설득하

기 시작했다고 함. 대통령의 임명에 의해 임기를 수행하고 있던 이들 주지사은 푸틴 집권 3기 중·하반에 치러질 정규 선거보다

는 집권 초기에 선거를 치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임.

- 결국, 이번 지방선거에서 총 85개 연방주체 지역 가운데 30개 지역에서 주지사 선거가 실시되고 그 가운데 19개가 보궐선거로 실시된 것은 정규 선거의 불확실성 회피와 직접 선거에 의한 주지사직 수행의 정통성 확보를 매개로한 현직 주지사들과 크렘

린 간 이해관계 일치의 결과라 할 수 있음.

이번 선거가 푸틴의 대외 노선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강했던 만큼 이른바 주지사 직무대행들의 당선 여부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

었으며, 오히려 인상적인 득표율을 획득하기 위한 서로 간의 경쟁

이 주목거리였음. - 푸틴 집권 이후 조성된 제한적 선거 경쟁 체제하에서 1차 투표

에서 당선을 결정짓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상의 패배를 의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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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임. 따라서 현직 주지사들은 1차 투표를 통한 당선 확정을 일차적 과제로 상정하고 부차적으로는 해당 지역의 현실에 비추

어 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경쟁을 벌였음.

2014 지방선거는 푸틴 집권기 이후 역대 러시아 지방선거와 마찬

가지로 ‘제한적 선거 경쟁체제’하에서 치러짐. - 첫째, 이번 지방선거는 현 집권세력과 체제 내 야당들(системная

оппозиция, 기 원내진출 정당)과의 공생관계에 기초하여 치러졌음. - 둘째, 여당 후보를 위협할 수 있는 일부 야당 후보자들은 선거전

초기에 사전 여과장치 등의 다양한 제도적 수단들에 의해 선거 과정에서 배제됨.

- 셋째, 제한적 선거경쟁 체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이 시도됐음.

이번 지방선거 특히 지역의회 선거에서 야당들이 거둔 선거 결과

는 다음과 같이 평가할 수 있겠음. - 첫째, 공산당은 기존 선거들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지역에서 제2

당이자 제1야당의 지위를 차지함. 일부 예외적 사례를 제외하고 공산당은 대부분 지역에서 지역 정부와 파트너 관계를 형성·유지함.

- 둘째, 자민당은 이번 지역 의회 선거를 통해 러시아 제3정치세력

의 입지를 다시금 재확인함. 자민당 당수 지리놉스키(Владимир

Жириновский)는 카바르디노-발카리야, 카라차예보-체르카시

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비례대표 명부를 이끌었으며 다수 지역 의회에 입성했음. 반면, 정의러시아는 14개 지역 의회 선거에

서 단 5개 지역 의회에 입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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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이번 선거에서 특기할 점 중 하나는 ‘로디나’의 부활임. 로디나는 11개 지역 의회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음. 로디나는 정당법 개정 이후 신생 정당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해 기존 3개 야당 이외에 가장 경쟁력 있는 야당이라는 점을 입증함. 또한, 권력당 통합러시아에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친여 성향의 정치인들이 결집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으로 간주되기도 했음. 그러나 로디나에 대한 현 집권세력의 입장이 명확하지 드러나지 않음으로써 이번 선거에서는 네네츠 자치구 의회 입성과 모스크바 두마에서 1석을 확보한 것에 만족해야 했음.

- 넷째, 이번 선거에서 공산당, 자민당, 정의러시아, 로디나 등 대부

분의 야당은 우크라이나 이슈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했음. 주요 내용은 자신들이 바로 러시아의 가장 애국적 세력이라는 점과 ‘노보러시아’의 수호자라는 점이었음.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런 캠페인의 실질적 수혜자는 다름 아닌 통합러시아였음.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의 정당성을 크게 위협할만한 선거부

정이 나타나지는 않았음. -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로프(Владимир Чуров) 위원장의

공식 발표나 ‘골로스(Голос)’ 등 민간 선거감시 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각한 선거부정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됨.

-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국민투표적 경향이 강했던 이번 선거

의 특성상 현 집권세력이 압도적 승리가 가능한 조건에서 무리

하게 선거부정을 시도할 이유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

을 것임. - 실제로 대통령행정실은 모든 지역에서 경쟁적이고 공개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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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인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을 지속해서 하달해왔음.

IV. 푸틴, 대 의회 국정연설 수행

2014년 12월 4일 크렘린 게오르기 홀에서 푸틴은 상·하원 의원을 비롯해 연방정부 주요 각료,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지도부, 주지

사, 지역의회 대표자, 주요 종교 지도자, 주요 대중매체 대표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68분간 대 의회 국정연설을 수행

함. 국정연설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뉘어 수행되었고 첫 번째 영역

의 핵심 주제는 ① 크림 병합 및 우크라이나 사태 평가, ② 러시아

의 국가안보 환경과 대응 방안이었으며, 두 번째 영역의 핵심 주제

는 ③ 경제 및 비즈니스 활성화 방안, ④ 사회·복지 영역의 주요 현안과 대응 방안이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음.

- 2014년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크림과 세바스토폴 재통합

(воссоединение)”을 꼽으면서 이에 큰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부여함.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의 발생과 전개 과정에서 러시아

가 취한 대응의 정당성을 역설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비극의 책임이 미국과 서방에게 있음을 분명히 함. 이와 함께, “주변 모든 국가를 무식한 문맹국으로 취급하면서 근본 원칙과 상식에 반하여 특정국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제법을 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국제법에 대한 이중적 태도

를 비난함. - 현재 미국과 서방의 대러 제재가 특정 사안, 즉 ‘크림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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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рымская весна)’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는 오랜 대 러시아 적대시 정책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라는 견해를 밝힘. 실제로 러시아가 냉전 종식 후 어제의 적들(미국과 서방)을 친구로 받아들

이려 했던 반면, 오히려 서방은 러시아 내 분리주의를 다양한 차원에서 지원하는 등 러시아를 분열과 해체로 이끌려 했다고 주장함. 그러나 러시아가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았듯, 작금의 대러 제재 역시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함.

- 미국이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미사일방어체제가 전략적 세력균

형을 파괴함으로써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 차원의 국제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힘. 특히, 미국이 자신의 힘에 대한 과도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될지

도 모른다고 경고함. 이와 관련하여, 러시아는 소모적 군비경쟁

에 휘말릴 의도는 없지만 자국의 안보를 위해 군사적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그 어떤 나라도 러시아에 대한 일방적인 군사 우위를 확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역설함.

- 국제사회에서 러시아가 다분히 왜곡·날조된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뜻을 밝힘. 특히, 일부 국가가 러시아를 새로운 ‘철의 장막’으로 포위하려 한다면서, 그 대응 차원에서 국제사회와의 경제적·인도적·학술적·교육적·문화

적 접촉면을 더욱 넓히겠다고 언급함. - 러시아가 유럽 및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는 한편, 남미 국가들과의 전통적 관계 복원 및 확대, 아프리카와 근동 국가들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힘. 특히, 지난 수십 년간 역동적으로 발전해온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서 러시아가 지역 강대국의 하나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전방

위적 차원에서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함. 이와 함께,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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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출범 예정인 유라시아경제연합이 참가국들의 경제적 발전

을 위한 강력한 조직적 원천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함. - 감독·통제·법수호기구들의 활동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의 모색

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규제, 감독, 통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 이를 위해 ① 규제·감독 기관의 검열 목적과 그 결과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특별 목록 작성하여 불시·표적 검열 축소 유도, ② 3년간 특별

한 문제가 없었던 소기업에 대해 3년간 정기 검열 면제, ③ 잦은 제도변경으로 말미암은 기업들의 피해 방지를 위한 현행 조세제도의 향후 4년간 유지, ④ 신규 등록 소기업에 대한 2년간 비과세, ⑤ 국내로 복귀하는 해외 자산에 대한 완전 사면 등을 제안함.

- 일련의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함. 이를 위해 ① 연방주체가 추진하는 산업단지 구축비 보전, ② 크림 특별경제

구역법 제정과 이를 통한 유리한 비즈니스·농업·관광·산업·해운·과세·관세 환경 구축, ③ 2016년 칼리닌그라드의 특혜관세 적용 만료에 따른 대체 지원 방안 마련, ④ 모노고로드에 가속발전

지대(ТОР: Территория опережающего развития) 시스템 확산·적용, ⑤ 극동 지역 개발을 위한 가속발전지대 프로그램 적용과 극동개발기금(Фонд развития Дальнего Востока)의 자금 확보, ⑥ 블라디보스토크에 자유항구(свободный порт) 지위 부여와 해당 조치의 크림과 세바스토폴에서의 확대 적용 가능성 검토, ⑦ 현대적이며 경쟁력 있는 북극항로 개발 프로젝트 마련 등을 강조함.

- 러시아 경제가 자신의 지정학적·역사적 역할에 부합하는 규모

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국가 경제의 효율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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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을 역설함. 이를 위해 제로 성장의 늪에서 탈출하여 향후 3~4년 내에 세계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경제 성장을 달성

할 것을 과제로 제시함. 특히, ① 연방정부에 ‘인플레이션 억제’와 ‘성장의 동기 부여’ 동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촉구, ② 자유변동환율제 채택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러시아 중앙은행(Банк России)과 연방정부의 면밀한 공조 주문, ③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러시아 상품 수출 경쟁력 증대 상황의 효율적 활용, ④ 농업 생산성 향상 경향 유지, ⑤ 국외 기술 및 산업 생산품(기구·기계제작)에 대한 과도한 의존 탈피, ⑥ 중소기업

의 국영기업 납품 기회 확대를 통한 자생력 증대, ⑦ 비자원 기업 지원을 위한 전략구상청(Агенство стратегических инициатив) 등 국가기구의 예비 대책 마련, ⑧ 수출업자 지원을 위한 수출금융

보험지원센터(центр кредитно-страховой поддержки экспрорта) 설립, ⑨ 국부펀드 등을 활용한 주요 은행들의 자본 재구성 프로그램 진행과 실물경제에 비중 있는 사업에 대한 저리 대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 등의 필요성을 역설함.

주목할 점은 2014년 대 의회 국정연설이 확고한 국가안보 구축이

라는 토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경제 활성화와 사회복지 증대의 방안 모색이라는 간결한 논리적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임.

- 국내정치적 현안 문제를 과감히 생략하고, 현재 러시아가 처한 위기의 중심고리인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의 대러 제재 국면을 포괄적 국가안보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

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됨. - 특히, 국정연설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에게 당면한 상황의 위중

함을 설명하는 동시에, 위기가 곧 기회라는 관점에서 그 극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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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 국가적·국민적 단결을 강조하고 호소하고자 하는 의미가 크다고 판단됨.

- 국제법에 대한 미국의 이중적 태도, 서방의 대러 제재를 히틀러

의 대러 침공에 비교하는 등 자극적인 비유와 표현들도 거침없

이 활용됨. - 2014년 대 의회 국정연설에도 2013년과 마찬가지로 푸틴 체제

가 내세우고 있는 ‘보수주의(консерватизм)’가 계속 강조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부재함. 다만, 2013년 베르댜예프(Николай Бердяев) ‘불평등 철학’ 인용에 이어 이번에는 다음의 인용문과 같이 일린(Иван Ильин)의 ‘자유

(свобода)’ 개념을 동원함. “러시아를 사랑하는 사람은 러시아의 자유, 무엇보다 러시아 자신을 위한 자유, 러시아의 국제적 독립

과 자주, 러시아 문화를 비롯한 모든 구성 민족 문화의 통일체

로서의 러시아를 위한 자유, 마지막으로 러시아인을 위한(для

русских людей) 자유, 우리 모두를 위한(для всех нас) 자유, 신앙, 진리 탐구, 창작, 노동, 사유재산의 자유를 염원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하위 가치보다 ‘국가로서의 러시아’를 강조하는 국가

주의·애국주의적 시각의 반영으로 판단됨. - 일부 러시아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국정연설문은 두 가

지 버전으로 준비되었다고 함. 두 버전 사이의 차이점은 현 메드베데프 내각에 대한 관점의 차이였다고 함. 결과적으로 현 내각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두드러지지 않았고 국정연설 직후 메드베데프가 즉각 그 실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고 알려지는바, 현 내각의 안정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

로 보임. - 마지막으로 국정연설에서 2015년이 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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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점이 강조되는바, 내년에 대규모 ‘전승 70주년 기념일’ 행사가 준비되고 이를 국가적·국민적 단합의 기회로 활용할 것으

로 판단됨.

V. 보수주의적 입법 지속

‘NGO 법’ 개정을 통한 통제 강화

- 2014년 6월 4일, 푸틴은 개정 ‘NGO 법’에 공식 서명함. - 러시아는 2012년 11월 21일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를 ‘해외대리기관(иностранные агенты)’으로 등록도록 하는 법을 제정한 바 있음.

- 그러나 러시아 내 NGO들이 자발적으로 해외대리기관으로 등록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 발생함(법 위반 시 100만 루블 벌금형에

처함). - 이번 개정을 통해, 특정 NGO의 외국 자금 수령 사실이 발각될

경우 해당 NGO를 해외대리기관 목록에 강제로 포함할 수 있는 권한을 법무부와 검찰에 부여함.

‘블로그 등록법’ 제정과 인터넷 공간에 대한 통제 강화 - 푸틴은 2014년 5월 5일 이른바 ‘블로그 등록법’에 서명했고, 8월

1일부터 효력이 발휘됨. - 해당 법의 골자는 하루 방문객 수 3,000명 이상인 블로그 운영자

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신·정보기술·매스컴감독국(Роскомнадзор)

에 의무적으로 등록도록 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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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함께, 등록된 블로그의 운영자는 홈페이지에 자신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자신이 올리는 자료가 범죄 목적에 이용

되는 것을 막고 허위 정보를 게재하거나 국가기밀을 누설하지 않으며 타인의 사생활이나 명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준수해야 함.

- 또한 감독국은 해당 블로그에 대한 정보를 블로거 본인이나 블로그가 개설된 SNS 사업자 등을 통해 요구할 수 있으며, 이때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보 공개를 거부할 경우 개인은 최대 3만 루블, 법인은 최대 30만 루블의 벌금이 부과됨. 그리고 SNS 사업자는 6개월 동안 블로그 자료들을 보관해야 하며 필요

할 경우 감독국에 제출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개인은 최대 5천 루블, 법인은 최대 50만 루블의 벌금형에 처함.

‘이중국적 은폐 책임에 대한 법’ 제정

- 해당 법의 골자는 이중국적 취득자가 취득일로부터 한 달 내에 연방이민국(Федеральная миграционная служба)에 이를 통지토

록 하며, 이를 어길 시 20만 루블의 벌금 또는 노역에 처하도록 하는 것임.

-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에 따르면, 해당 법은 2014년 여름

부터 효력이 발휘되어 2014년 12월 중순까지 60만 명 이상이 이중국적 취득 사실을 신고했음. 또한 연방이민국은 이중국적 은폐로 벌금형에 처한 사람의 수가 4만 명 이상이라고 발표함.

- 이와 함께, 국가두마는 최근 대리인을 통해 이중국적 취득을 관련 국가기관에 통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

기 위한 법안을 검토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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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법 위반에 대한 처벌 강화

- 2014년 국가두마는 집시법 위반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

는 내용의 관련 법 개정을 검토함. -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주요 내용은 상습 집시법 위반자에 대

해 60만~1백만 루블의 벌금, 480시간 이내 강제노역, 5년 이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 것임.

- 특히 해당 법이 비인가 집회를 조직한 단체와 개인은 물론 단순 참가자에게도 적용될 예정으로, 러시아 내에서 집회 및 시위를 상당 부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함.

‘대중매체법’ 개정을 통한 외국자본 투자 비율 제한

- 2014년 10월 15일 푸틴은 개정 ‘대중매체법’에 공식 서명하여 2016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발휘할 예정임.

- 이 법의 골자는 외국 투자자가 러시아 대중매체의 주식 가운데 20% 이상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임.

- 여기서 대중매체란 인쇄매체, 인터넷 매체, 방송매체 등 사실상 모든 수준의 매체를 포괄함.

‘국어 사용에 관한 법’ 제정

- 2014년 5월 5일 푸틴은 ‘국어 사용에 관한 법’에 공식 서명하여, 7월 1일 공식 발효됨.

- 해당 법은 언론 매체와 공연, 예술 작품 등에서 욕설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TV 방송이나 영화, 문학 작품 낭독회 등에서 욕설 사용을 금하고 이 규정을 어길 경우 개인은 최대 2천 5백 루블, 법인은 최대 5만 루블의 벌금을 물리도록 함.

- 또한 특별한 경고 문구 없이 욕설이 포함된 책이나 오디오·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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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을 판매하거나 언론 매체에서 욕설을 사용하는 것도 금하

고 위반 시 같은 액수의 벌금을 부과토록 함.

정당에 대한 외국 기관으로부터의 후원금 및 지원 제한에 관한 법 검토

- 2014년 11월 국가두마는 대통령이 제안한 법안에 대한 2차 독회를 진행함.

- 해당 법안은 러시아 내 정당이 외국 법인, 국제기구, 국내 해외대

리기관으로부터 후원금을 모금하는 것을 비롯해 각종 컨설턴트 및 지원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함.

- 특히 정당 후원금의 불법적 모금 및 사용에 대한 벌금을 기존보

다 10배 강화함. - 이와 함께, 법률에 의거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당에 돈을 제공한

개인에 대해서도1만~1만 5천 루블의 벌금을 물리도록 함.

투표용지의 ‘모두에게 반대’ 항목 재도입

- 푸틴이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2006년 폐지된 ‘모두에게 반대’ 항목을 재도입하도록 하는 법에 공식 서명함.

- 해당 법안은 5월 23일 국가두마, 5월 28일 연방회의의 승인을 거침.

- 상원에서 제기된 최초 법안은 대통령 선거를 제외한 모든 선거

에서 ‘모두에게 반대’ 항목의 재도입을 검토했으나, 법안 검토 과정에서 기초자치단체에 한하기로 결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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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기타

1. 국민전선의 비중 강화

2013년 6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명칭 변경과 함께 사회단체로 공식 등록한 전러시아국민전선(ОНФ, 이하 국민전선)의 정치적 비중이 2014년에도 계속 증대됨.

- 국민전선 역할은 일차적으로 이데올로기적 측면에 있음. 실제로 러시아 내에서는 주요 역사적 사건, 전통적 가치, 정신적 유대와 관련한 일련의 논쟁 과정에서 국가 이데올로기 또는 준(準) 국가

이데올로기 확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음. 더욱이, 푸틴 3기 출범 이후 이른바 ‘건강한 보수주의’ 개념이 널리 회자하고 있으나 그 이념적 실체가 무엇인지는 현재까지 명확하게 드러난 바가 없음.

- 이러한 조건에서 국민전선은 크렘린이 큰 부담 없이 공식적 제도의 틀 밖에서 이러한 수요를 감당케 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라 할 수 있음. 이와 관련하여 국민전선의 핵심 이데올로그

이자 러시아정교회사 전문가인 바실리예바(Ольга Васильева)와 모스크바국립대학 정치학부 교수이자 러시아 인민주의 전문가 시리냔츠(Александр Ширинянц)가 대통령행정실 직원들에게 ‘보수주의와 민족이념의 모색’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음.

- 다음으로 국민전선은 2012년 푸틴 3기 출범 직후 발표한 이른

바 ‘5월 대통령령’ 실현을 위한 사회적 감독·통제 기능 수행함. 이와 관련하여 코메르산트는 크렘린이 대통령령 실현에 대한 모니

터링을 위해 비교사회학연구를 수행하는 별도의 NGO를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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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를 주도할 인물로 갈레예바(Екатерина

Курбангалеева)와 솔로드(Кирилл Солод) 등을 거명함. 실제로 푸틴은 2014년 국정연설 얼마 전인 11월 19일 개최된 국민전선 주최 포럼에 참석하여 국민전선을 “시민의 적극성이 매우 긍정

적으로 구현되고 있는 사례”로 높이 평가함. 또한, 국정연설 과정

에서 푸틴은 사회 영역에서의 서비스 질 증대를 위해 국민전선

에 특별한 협력을 요청하기도 함. - 2011년 대선에 출마한 푸틴의 후방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민전

선이 기존에 자신에게 부여된 애매모호한 지위에서 탈피하여 점차 국내정치 영역에서 독자적·실질적 정치 행위자로서의 자기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판단됨.

2. 옙투센코프 가택 연금

2014년 9월 15일 러시아의 유력 재벌 기업인 ‘시스테마 홀딩’의 회장 옙투센코프(Владимир Евтушенков)가 ‘바시네프티(Башнефть)’ 인수 과정에서의 돈세탁 혐의로 전격 가택 연금됨.

- 2009년 시스테마 홀딩은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의 연료·에너

지 부문의 일부 자산을 2.5억 달러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바시네

프티를 인수했음. 연방조사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돈세탁이 이루

어졌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 옙투센코프를 전격 가택 연금함.

- 혐의의 골자는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 전(前) 대통령 라히모프

(Муртаза Рахимов)의 아들이 현직에 있던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

해 불법으로 취득한 바시네프티 주식을 시스테마 홀딩이 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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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으로써 불법 자산의 세탁을 도왔다는 것임.

옙투센코프의 가택 연금 배경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분석

할 수 있겠음. - 첫째, 바시네프티는 자신이 개발권을 가진 네네츠 자치구 소재

의 광상(Trebs and Titov oil �elds) 개발을 위해 루코일(Лукойл)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조치가 광상 인수에 관심이 컸던 로스네프티와 세친을 자극함. 실제로 로스네프티는 시스테마 홀딩

과 바시네프티 인수를 협의했으나 옙투센코프가 로스네프티가 제시한 인수금액에 만족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음.

- 둘째, 2014년 여름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 전 대통령 라히모프

와 시스테마 홀딩이 함께 현 대통령 하미토프(Рустем Хамитов)

의 대항마로 사르바예프(Раиль Сарбаев)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됨. 따라서 옙투센코프의 반대파가 그의 바시코르토

스탄에서의 불안정 조장을 이유로 연방 중앙에 모종의 조치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음.

- 셋째, 옙투센코프의 정치적 배신행위가 의심된 측면이 결정적 원인이 됨. 옙투센코프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과정에서 야누

코비치(Виктор Янукович)와 신정부 사이에서 중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짐. 이와 관련하여 크렘린은 매우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개인이 이니셔티브를 쥐거나 개별적으로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임.

러시아 내에서는 이 사건을 제2의 ‘유코스 사태’로 규정하면서, 사건의 배후로 로스네프티(Роснефть)와 세친(Игорь Сечин)을 거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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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대표적 재벌 기업인이 탈세·횡령·돈세탁 등의 혐의로 체포·구금됐다는 점, 그리고 로스네프티 회장인 세친이 사태의 배후로 의심된다는 점에서 베도모스티, 코메르산트 등의 매체

들은 이 사건을 제2의 유코스 사태로 칭함. - 물론, 사태의 파급력이나 정치적 동기 등의 측면에서 해당 사건

을 유코스 사태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움. 그러나 ① 우크라이

나 사태를 전후로 한 위기 상황에서 크렘린이 민간 기업의 희생

을 통해 국영 자원기업의 강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 ② 정치·경제적 혼란 상황에서 올리가르히의 돌발행동 또는 이적행위를 사전에 단속하려는 이른바 ‘올리가르히 길들이기’를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 사건 사이의 유사

성도 적지 않음.

3. 나발니의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선고

러시아의 대표적 재야 인사이자 반(反)부패 운동가 나발니(Алексей

Навальный)가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선고로 가택 연금에 처해짐.

- 러시아 검찰은 지난 2014년 12월 19일 나발니와 그의 동생 올렉 나발니(Олег Навальный)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배송업체를 이용해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Ив Роше)’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을 횡령했다며 나발니에게 10년, 올렉에

게 8년형을 각각 구형함. - 2014년 12월 30일 모스크바 자모스크보레츠키 법원은 나발니

형제의 횡령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나발니와 그의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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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렉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징역 3년 6개월

의 실형을 선고함. - 나발니는 변호사 출신으로 블로그를 통한 반부패 캠페인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2011년 총선 이후 부정선거 및 푸틴 3기 집권을 규탄하는 재야 시위를 이끌었음. 이와 함께,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 약 27%의 높은 득표율로 소뱌닌(Сергей

Собянин)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친 바 있으며, 2014년에는 소치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의 대규모 비리를 폭로하

는 등 현재 러시아에서 반 푸틴 세력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임. - 선고 직후 나발니는 “이(푸틴) 정권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시

위를 촉구했고, 2014년 12월 31일 크렘린 인근 마네슈 광장에서 2천여 명의 나발니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임. 정부는 해당 시위에 대해서 강경하게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170여 명이 체포됨.

- 미 국무부가 “이번 판결은 통치에 반하는 정치적 행동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고, 유럽연합이 “법원이 정치적 판단을 내렸다”고 규정하는 등 서방 각국은 이 사건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강력히 피력했음.

- 나발니의 선고 공판이 당초 예정됐던 2015년 1월 15일보다 약 보름 앞서 전격적으로 시행된 점, 그리고 나발니의 동생 올렉에

게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나발니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한 점, 마지막으로 항의 시위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취한 점 등은 러시

아 정부가 이 사건이 현 정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파급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평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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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방정부 조직 구조 및 인사 개편

2014년 3월 31일 크림부(Министерство по делам Крыма)를 신설

하고 신임 장관에 경제발전부 차관 사벨리예프(Олег Савельев)를 임명함.

- 푸틴은 크림 지역의 발전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 입안과 실현을 목적으로 크림부를 신설하고 부총리 코작(Дмитрий Козак)으로 하여금 관리·감독도록 함.

2014년 9월 8일 지역개발부(Министерство регионального развития), 방위발주청(Федеральная служба по оборонному заказу), 방위조

달청(Федеральное агентство по поставкам вооружения, военной

специальной техники и материальных средств)이 폐지됨. - 메드베데프가 푸틴과의 면담에서 지역개발부의 권한이 극동개

발부, 북코카서스부, 크림부, 건설부, 주택공사 등으로 이전된 조건에서 행정부 조직의 최적화를 위해 지역개발부의 폐지를 건의함.

- 2014년 9월 8일 푸틴은 ‘러시아연방 지역개발부 폐지에 관한 대통령령’에 공식 서명함. 더불어, 해당 부서의 장관이었던 슬루냐

예프(Игорь Слюняев)에게 그의 공직 경력을 고려한 다른 직책

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짐.

2014년 1월 17일 수산청장 크라이니(Андрей Крайний)를 해임하

고 신임 청장에 농업부 차관 셰스타코프(Илья Шестаков)를 임명함.

- 메드베데프는 내각회의에서 크라이니의 해임을 결정하고 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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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으로 35세의 셰스타코프를 임명함.

2014년 2월 18일 신임 인권문제 전권대표에 팜필로바(Элла

Памфилова) 임명. - 전임 전권대표 루킨(Владимир Лукин)의 임기가 2월 18일 종료

됨에 따라 푸틴은 하원에 팜필로바를 신임 전권대표로 지명하

고 그 승인을 요청했고, 두마가 이를 승인함에 따라 신임 전권대

표에 임명됨.

2014년 6월 18일 대중매체부 차관 시물레비치(Марк Шмулевич)

가 이중국적 문제로 차관직에서 물러나고, 8월 7일 이스마일로프

(Рашид Исмаилов) 신임 차관에 임명됨. - 31세의 젊은 정치인 시물레비치는 이스라엘 국적을 이중으로 취

득하고 있었으나, 이중국적 신고에 관한 관련법이 강화되면서 공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사임함.

2014년 8월 6일 경제발전부 차관 벨랴코프(Сергей Беляков)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유로 해임됨.

- 2014년 8월 5일 벨랴코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 정부가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민간 연금기금의 자금을 전용키로 한 결정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한 어리석은 짓,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올림. 그는 이 글에서 지난해 민간 연금기금의 자금을 전용할 수 있도록 도입했던 임시 조치를 연장해준 정부의 결정은 “해로운”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부끄럽다”고 비판함.

- 하루 뒤인 8월 6일 러시아 정부는 벨랴코프의 이러한 행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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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의 책임을 벗어난 것”으로 논평하고 전격 해임함. 이와 함께, 신임 차관으로 보스크리센스키(Станислав Воскресенский)

를 임명함.

VII. 나오며: 2015년 전망과 시사점을 중심으로

2014년 조성된 애국주의·보수주의 거센 물결의 관성은 2015년에

도 국내정치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임. - 대 의회 국정연설 과정에서 강조된 것처럼 현 집권세력은 일차

적으로 대외 문제로 말미암아 조성된 긴장 상태를 활용하여 정국운영의 안정적 동력, 즉 국민적 지지를 확보한 가운데 그 힘을 경제 활성화에 최대한 집중하려 할 것임.

- 그러나 현재 러시아에 안보 강화와 경제 성장이 반드시 달성해

야 할 과제이기는 하지만 이 두 가지 과제가 다른 한편 매우 모순적이며 대립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큼.

- 어쨌든 2015년 상반기까지는 국내적 차원에서 제기되어온 직접 민주주의 증진, 중앙·지방 관계 개선 등의 문제들은 주요 정치 의제로 부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됨.

- 이와 함께, 2014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형태의 보수적 입법이 지속할 가능성이 큼.

2015년에는 푸틴 3기 집권 잔여 임기와 2018년 이후를 대비한 국가이데올로기로서 ‘보수주의’의 이론적 정식화가 모색되고 시도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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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정치 애국주의·보수주의의 높은 파고에 휩쓸린 국내정치 119

가능성이 큼. - 이를 위해 대통령행정실 국내정책국, 국민전선과 같은 외곽 사

회단체, 그리고 관련 분야의 주요 이론가들을 통해 보수주의의 이론적 정식화가 시도될 것임.

- 실제로 푸틴 집권 1~2기 이른바 ‘주권민주주의’와 ‘국가자본주

의’ 노선이 어떻게 집권 3기의 ‘건강한 보수주의’로 확대·발전해 갈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추적과 분석이 요구됨. 특히, 이러한 향후 보수주의 이념의 사회적 확산 경로와 방식도 관심 있게 지켜

볼 필요가 있음. - 이러한 측면에서 아마도 내년 70주년을 맞이하는 제2차 세계대

전 전승 기념일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판단됨.

메드베데프 내각은 당분간 기본적 안정성을 보장받을 것이나 경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경우 내각 교체나 대규모 개각이 이루

어질 가능성도 있음. - 서방과의 대립·갈등이 지속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메드베데프 내각의 안정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제기되지는 않을 것임.

-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 루블 가치 폭락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치명적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경우 총리 경질을 비롯한 내각 교체나 주요 부총리와 장관 교체 등의 대규모 개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임.

- 주목해 볼 것은 최근 러시아 엘리트 간 불협화음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임. 실제로 이들 간의 갈등이 대러 제재 국면

의 전개 과정에서 심각한 권력투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완전

히 배제할 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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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그동안 러시아 정부가 공들여왔던 ‘소프트 파워’ 정책

이 한층 강화될 것임. - 러시아는 그동안 자신의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소프트 파워’

정책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의 발생으로 러시아의 대외 이미지는 사실상 더는 추락할 곳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

- 따라서 러시아 정부는 2014년 외교부와 대외협력청이 마련한 대응 방안을 중심으로 2015년에 자신의 “왜곡되고 날조된” 이미

지의 개선을 위해 ‘소프트 파워’ 정책을 한층 강화할 것임. - 그러나 미국 및 서방과의 대립·갈등 관계에 근본적 변화가 발생

하지 않는 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임.

2016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질 2015년 지방선거는 내년의 가장 중요한 정치일정 중 하나이나 현재까지 큰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바, 2014년과 마찬가지로 저조한 투표율과 무관심 속에서 집권

세력이 안정적으로 승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큼. - 2015년 선거는 현재까지 13개 연방주체 지역 주지사 선거, 1개

지역 주지사 간접선거(지역의회 차원), 11개 연방주체 지역의회 선거가 예정되어 있음.

- 특히,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주지사 선거를 제외하고 전국

적 차원에서 영향력이 큰 대도시가 포함된 지역들에서 선거가 치러지지 않는 점도 해당 선거가 주목을 받기 어려운 원인임.

2014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형태의 체제 비판과 민주주의 증진

에 대한 문제제기는 ‘외부의 적’을 돕는 이적행위로 간주되어 거센 탄압과 저항에 봉착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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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정치 애국주의·보수주의의 높은 파고에 휩쓸린 국내정치 121

- 현재 완전히 주변화된 재야 세력은 쉽사리 재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임.

- 다만, 경제 상황 악화, 삶의 질의 현격한 하락 등의 국면이 조성

될 경우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음. 지난 2011년 말부

터 2012년 상반기까지의 대규모 반 푸틴 시위 국면이 보여준 것처럼 잠재되어 있던 반 푸틴 정서가 예상 밖의 사태 전개를 통해 급격히 분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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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23

I. 서언

러시아의 2014년 군사활동은 2000년대 이후 지속 추진해온 강력

한 군사력 건설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2014년 봄 우크라이나 사태

로 촉발된 미국·유럽과의 갈등 상황이 전반적인 러시아의 군사활

동을 한층 촉진시켰다고 할 수 있음.

한 해 동안 이루어진 러시아의 군사활동은 우크라이나 인접 국경

지대 및 NATO와의 접경지대의 군사력 증강, 무기현대화 본격 추진, 극동지역 군사력 증강, 북극해 군사력 운용, 불시점검훈련 제도화, 대외군사협력 강화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음.

이러한 활동들은 미국을 비롯한 NATO로부터의 위협과 남부

의 테러 위협에 대응하고, 아태지역에서 중국·인도와 협력을 통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역동적 군사력 강화

김규철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초빙연구위원)

군사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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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한 영향력 있는 태평양국가로서의 위상 정립, 그리고 작전템포 및 공간 확대가 예상되는 미래전에 대비하기 위한 활동으로 평가됨.

이에 러시아의 군사활동을 군사안보위협의 인식과 대응방향, 군사력 건설, 군사력 운용 및 대외군사협력 등으로 구분하여 2014년 활동을 평가하고 차후 군사정책 전망과 한국안보정책 관련 시사

점을 제시하겠음.

II. 군사안보위협의 인식과 대응방향

러시아는 2014. 12. 26 신(新) 군사독트린을 발표하였음(이하 독트

린). 독트린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동 정세 등 세계안보정세의 변화와 미래전쟁양상 발전추세, 러시아 군사력 및 군구조 변화 등을 고려하여 2010년 군사독트린을 근간으로 하되 위협 및 대응책

을 수정하였음. - 독트린에서 러시아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경쟁과 긴장이 심화되

고 있으며, 다수 지역분쟁의 미해결상태에서 무력을 이용한 해결 경향이 지속되고 있어 평등한 국제안보체제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음.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전쟁 발발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일부 방향에서 군사적 위험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였음.

- 독트린에서 상정한 주요 대외 군사위험1)은 ① NATO의 강화와

1) 러시아 군사독트린에 명시된 용어의 정의에 의하면 위험과 위협이 있음. 군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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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25

러 국경으로 인프라 확대, ② 전략균형을 해치는 MD 추진, 글로

벌신속타격(PGS) 개념 현실화, 우주에 무기 배치, 비핵정밀무기 발전, ③ 주권, 독립, 영토적 완전성을 침해할 정치적 목적으로 정보통신기술 사용, ④ 러시아 주변 국가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위협하는 정권교체 활동 등임.

- 한편, 대내군사위험은 ① 헌법질서의 강제적 변경, 국내 불안정, 국가 및 군사시설의 기능 와해 등을 기도하는 활동, ②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을 침해하는 테러조직 활동, ③ 국민, 특히 젊은 층의 정신적, 애국적 전통을 침해할 목적으로 정보적 영향을 가하는 활동, ④ 국제적·사회적 긴장, 극단주의, 인종 및 종교적 혐오 등을 조장하는 활동 등임.

- 이러한 군사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핵무기를 기반

으로 군사력 준비태세 완비, 동원준비태세 유지, 국가적 노력 통합 등을 추진하고, 외부적으로는 CSTO, SCO, BRICS, OSCE, UN 등과 협력 강화, 아태지역 집단안보체제 구축, 평화유지활

동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음. 특히, 군사력에 있어서는 항공우

주방어 체제, 정밀무기 발전, 화생방·무인기·로봇 등 신무기 발전 등을 강조하고 있음.

- 2010 군사독트린과 비교할 때, 잠재 적국의 핵·재래식 공격에 대해 핵억제력을 유지하는 것은 동일함. 주요 변화내용은 우크라

이나 사태와 같은 소위 ‘색깔혁명’과 외국의 정보전, 핵무기에 버금가는 정밀무기 발전 등을 중요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

험은 일정한 조건에서 군사위협이 될 수 있는 국제 및 국내의 상황이며, 군사위협은 잠재 적국, 분리주의 단체 등이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높은 수준에 있어 군사분쟁 발생 가능성이 실제로 있는 국제 및 국내의 상황임. 군사위험과 군사위협 모두 광의의 군사위협으로 판단할 수 있음. 군사위험과 군사위협의 정의는 러시아 군사독트린(2014. 12. 26) 참조. http://news.kremlin.ru/media/events/�les/41d527556bec8deb3530.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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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정보전 등 대응전력 발전, 내부통합 노력 경주, 군사·정치·경제·정보를 통합한 동원태세 유지 등을 강조한 것임. 특히, 전장공

간 확대에 따라 우주방어무기 발전, 북극해에서 국가이익 보장, 유사시 신속대응을 위한 전략적 배치를 강조하였음. 대외적으로

는 SCO 확대, BRICS 활동 강화, 아태지역 집단안보체제 구축 등을 통하여 러시아·중국·인도가 연합된 세력권의 확대를 모색

하고 있음. - 이러한 군사독트린 변화에 따라 러시아와 미국(유럽) 간 대립 및

군비경쟁 심화, 양측 군사력 운용 규모 및 빈도 증가로 무력충돌 가능성, 동유럽 지역에서의 긴장이 아태지역으로 비화할 가능

성 등이 농후함.

푸틴 대통령은 12월 4일의 대 의회 국정연설과 10월 24일의 ‘발다

이 클럽’ 연설에서 크림 공화국 편입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과 NATO의 행동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불공정한 타국의 내정 개입, MD 추진, ‘색깔혁명’ 등을 통해 전략균형의 훼손과 지역

정세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러시아는 현대화되고 전투력이 강한 군사력을 건설하여 국가를 수호할 것이며, 이를 수행할 능력과 의지, 그리고 준비된 계획이 있다고 선언하였음. 또한 서구의 정보전과 관련, 러시아는 고립을 탈피하고 러시아 주변에 설치된 ‘철의 장막’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을 대상으로 진실을 알리

기 위해 정치, 학술, 교육, 문화적 접촉을 적극 강화하고 유라시아 공간에서의 긴밀한 협력과 다극적 국제질서 수립을 추진할 것이라

고 밝혔음.

또한, 푸틴 대통령은 2014년 12월 19일 신설 국가방위지휘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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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27

열린 국방 고위급 확대회의2)에서 안보환경 평가 및 국방 분야 우선과제 등을 제시하였음.

- 안보환경 면에서 미국의 단계적 MD 추진과 NATO의 공격적 행위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안보를 엄격히 수호할 것이라고 천명하였음.

-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국방 우선과제는 ① 방어계획 2016-2020 완성 및 군사독트린 수정 준비, ② 전략무기 발전을 통한 지구적 균형 달성과 대러 공격 억제, ③ 항공우주부대 창설작업 완결로 공중 및 우주공간에서의 방어수준 향상, ④ 북극해 등 전략지역

에서 질적 방어력 강화, ⑤ 고도의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불시점

검훈련 지속 등이었음. - 아울러 CSTO 협력 강화, 군인 복지 향상, 군사도시 확충, 2015

년 제70주년 전승기념행사 준비 등을 강조하였음.

쇼이구(Сергей Шойгу) 국방장관은 5.23~24일 모스크바에서 개최

된 제3차 국제안보 콘퍼런스에서, 일부 국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색깔혁명’으로 인하여 긴장 및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하

면서 러시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CSTO 및 SCO 국가 간 협력과 회원국 군사력 강화, 러시아의 외국 군사기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음.

총참모장 게라시모프(Валерий Герасимов) 대장도 동일한 콘퍼런

스에서 미국과 NATO의 아프간 작전에도 불구하고 마약 재배

2) 국방부 고위급 회의 참석자는 국방부 장관 및 간부, 각 군 및 병종 지휘관, 방산 관계자로 구성되어 있음. 고위급 확대회의는 군 관련 인원 외에도 행정부와 의회, 행정관서장, 안보회의 서기, FSB 등 무력부서장, 종교지도자 등 민간협력위원회 관계자들도 참가하며, 전통적으로 대통령이 참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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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 테러세력 강화 등 폐해를 지적하며 지역안보협력의 필요성

을 강조하였음. 특히, 아프간 철수로 인한 안보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러시아군 기지에 병력

을 증강하고 아프간 정부의 자립을 위해 아프간에 항공기 부품

제공 및 조종사 훈련 등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고,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CSTO 협력 및 지휘체제 통합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음.

국제문제 담당 국방차관 안토노프(Анатолий Антонов)는 우크라

이나 동부지역 사태와 관련하여 러시아군 투입 등 잘못된 서방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음. 특히 3월 23일 “수천 명의 러시아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집결,” 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투입” 등의 외국 여론 보도에 대해 러시아는 OSCE 차원의 ‘열린 공중공간 조약(Treaty on Open

Skies)’과 ‘비인 문서(Vienna Document on confidence and security-

building measures)’에 의거하여 러시아군의 운용에 대한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힘. 증거로서 3월 중 8개 외국 검열단(미, 영, 독,

불, 폴, 핀란드 등)의 러시아 지역 사찰,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2회의 러시아군 배치지역 사찰, 그리고 러시아 상공에 대한 외국군의 주기적 정찰비행 등을 예로 들었음. 이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도 4월 17일 국민과의 대화, 6월 4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에 러시아군 병력은 한 명도 없다고 밝힌 바 있음. 그 밖의 사안에 대해서도 안토노프 차관은 외국 언론의 발표에 대한 반박 및 해명을 적극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푸틴 대통령이 대 의회 국정연설에서 발표한 ‘진실 알리기’ 및 정보전 대응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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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29

러시아 국방부에서 개최되는 고위급회의는 매월 1~2회 중요 사안

에 대해 국방부 내 또는 출장회의로 시행하였으며, 2014년 실시된 회의의 주요 주제들은 크림 반도 일대의 군사력 강화, 국가무장계

획-2020 추진과 방위산업능력 향상, 신무기 개발, 불시점검훈련, 적시적인 군사력 운용체제 완비, 북극해 군사기지 건설, 극동지역 군사력 강화, 군인주택 보급 등이었음.

※ 평가

- 러시아는 크림 공화국 편입 이후 미국과 NATO의 강경한 대응

에 따라 안보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음. 특히 ‘색깔혁명’의 확산과 지역 내 NATO 군사력 증강배치로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통합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는 판단하에 해당 지역

에 대한 군사력 증강, 대러 경제제재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부심하고 있음.

- 또한, 2011년부터 추진 중인 국가무장계획-2020을 지속 추진하

고 중국·인도 등과의 군사협력을 병행하면서 서부와 동부 지역

의 군사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음. - 미국과 NATO의 위협을 상쇄하기 위해 대내 군사력 증강과 대

외 군사협력을 강화하되, 특히 중국과 인도가 위치하고 있는 극동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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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군사력 건설

2014년 러시아의 군사력 건설내용은 국가무장계획-2020에 의거하

여 지속 추진 중에 있음. 이전에는 국가무장계획의 주무부서인 방산위원회의 장이 로고진(Дмитрий Рогозин)이었으나 9월 11일부터 대통령이 직접 맡게 되었음. 이를 통해 대통령 의지의 강력함과 이후 예산 지원 및 관계기관 간 협조가 원활하게 될 것임을 추측할 수 있음.

1. 군사력 증강 및 구조 개편

부대 창설 및 편성 보강

- 3월 21일 크림 공화국 편입과 함께 역내에 위치한 각급 부대를 러시아군으로 편입시켰음. 우크라이나군에서 러시아군으로 편입 조처된 병력은 총 9,268명이었으며, 이들은 러시아 교육기관

에서 집체교육을 받은 후 흑해함대와 남부군관구 예하 부대로 소속이 변경되었음.

- 크림 반도 일대에서의 안보상황 불안정에 대비하기 위해 해군발

전계획의 일부를 수정하여 흑해함대를 중심으로 군사력을 증강

하였으며, 해군항공부대의 군사력 증강, 초계함 ‘아드미랄 에센

(Адмирал Эссен)’급 진수, 고속정 ‘랩터(Раптор)’의 시험운용 등과 함께 포병연대와 보급정비부대를 7월에 창설하였으며, 추가

로 크림 반도 내 제병연합부대 창설과 신형 잠수함 배치, 군사도

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음. - 5월에 개최한 제3차 국제안보 콘퍼런스에서 국방장관과 총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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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31

장이 발표한 바와 같이 외국 군사기지의 병력 증강을 시행하였

음. 압하지야 및 남오세티아 기지의 병력은 과거 7,000명 수준이

었으나 9,300명으로 증강되었으며, 타지키스탄의 201기지도 사단급으로 격상되고, 키르기스스탄의 칸트 공군기지도 무기와 병력을 증강했음.

- 러시아군은 안보정세의 급격한 변화, 무기현대화 추진에 따른 전력의 수시 변화, 유사시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하

여 전군 상황을 실시간에 통합하여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

위지휘소를 12월 1일부로 개소하여 운용 중임. 업무는 3월 28일부터 개시하였으나 총참모부 인원 운용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

하여 금번에 각 부서별 인원이 완전 편성되었음. 국가방위지휘센

터는 전·평시 실시간에 국내는 물론 세계 전 지역에 대한 상황접

수, 분석, 건의, 결심이 가능토록 준비되었음.

북극해와 지중해 등 전략지역에 군사력 배치 및 현시 활동

- 러시아는 북극해의 경제적·전략적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2013년부터 유사시 군사력을 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음. 12월 1일부터 북해함대를 모체로 북부 전략사령부를 창설하였음. 이는 북해함대 전력을 포함하여 지역 내 군병력뿐만 아니라 국경

수비대, 비상사태부 병력까지 통합하여 창설되었으며, 이전의 서부군관구 예하에서 벗어나 군관구와 동일한 위상을 갖게 되었

음. 북극해 지역에는 작전그룹이 프란츠요셉 항과 노보시비르스

크 섬에서 8월부터 상주하고 있으며, 군사도시 및 각종 지원시

설을 건설하고 있음. 최근에는 북해함대의 순찰함대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바, 9월에는 북해함대 소속 대잠함 ‘아드미랄 레브

첸코(Адмирал Левченко)’, 대형상륙함 ‘게오르기 포베도노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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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Георгий Победоносец)’, 지원함 4척 등이 북극해를 항해하였으

며, 이후 랍체프 해를 통과하여 동해로 항해할 예정임. 또한, 북극해 일대의 비행장 복구와 시험운용, 방공미사일 배치, 공수

부대 낙하 등 훈련을 통하여 유사시 군사력 운용태세를 갖추고 있음.

- 우크라이나와 NATO의 병력 증강으로 인한 지역 불안정 상황

을 고려하여 각 함대 소속 함정으로 연합 편성된 해군은 지중해

에서 훈련 및 작전활동 등 상시 활동하며 군사력을 현시하고 있음. 2013년 이후 지중해를 포함한 대양지역에서의 해군활동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음.

2. 무기 현대화

러시아의 ‘국가무장계획 2011-2020’은 10년간 19조 루블(약 6,300

억 달러)을 투입하여 각 군의 무기 최신화, 전략핵무기 발전, 우주

방어 시스템 완비, 5세대 전투기와 함정·잠수함 개발, 지휘통제통

신장비 개발 등을 통하여 2020년까지 전 장비의 70%를 현대화시

켜 강군을 육성한다는 계획임. - ‘국가무장계획 2011-2020’ 추진을 위한 방대한 예산에 대해 일

부 논란이 있었으나 푸틴 대통령은 각종 회의나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직접 방산위원

회의 장을 맡으면서 “계획된 무기의 획득기간과 획득규모의 완전한 실천”을 강조하고 있음. 최근에는 현 무장계획-2020과 연동하여 새로운 ‘무장계획 2016-2025’를 작성하고 있음. 9.10 푸틴 대통령 발표에 의하면, 러시아는 장차 위협, 재정지원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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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33

수입대체능력, 방산능력 등을 고려하여 본 계획을 준비하고 있음.

2014년 방위산업 및 무기현대화 현황

- 국방부 무기현대화 계획에 의하면 2015년에 30%, 2020년에

는 70% 달성이 목표임. 러시아는 무기 현대화와 함께 장비운

용병 충원과 조작능력 향상을 위해 시뮬레이션 장비를 포함

한 훈련장, 장비 정비 시스템을 병행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음. 또한 로봇시스템, 무인항공기 등 첨단무기 개발을 위해 국방부 예하에 학술연구 및 기술발전국(2013년 창설)을 운용하

고 있음. - 국가무장계획의 실천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는 방위산업이

라 할 수 있음. 러시아의 방위산업은 전문인력 부족, 기술 부족, 경영의 효율성 미비 등의 문제로 지정된 기간에 주문을 이행하

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였음. 이를 시정하기 위해 2012년부터 방위산업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음. 11월 27일 대통

령이 주관한 방위산업 관계자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방위산업 발전과 수입대체능력 향상을 위해 3조 루블을 할당했으며, 이의 효과적 사용을 강조한 바 있음.

- 2014년 초 현재 러시아의 방위산업체는 1,340개였으나, 3월 21일 크림 공화국 편입으로 크림 지역에 위치한 방위산업체 23개가 추가로 편입되었음. 크림 지역 기업체는 주로 조선, 통신, 광학장

비 생산기업이며 생산시설 노후화로 현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가 면허 부여와 재등록 절차를 이행 중임.

- 러시아는 미국과의 전략무기 감축협정으로 핵전력이 감축될 경우 비핵 정밀무기 분야에서 미국보다 열세에 놓일 경우 전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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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에 유의하여 2014년에는 정밀무기 및 혁신

기술 장비 개발과 운용에 관심을 집중하였음. 특히 무인항공기, 로봇, 화학장비, 전자전무기, 초고속 순항미사일 등의 개발과 각종 무기 정비체제의 병행 발전 노력을 경주하였음.

- 국가무장계획-2020의 이행을 위한 수단의 일환으로 10월 10일에는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전 방산기업과 각급 부대를 대상으

로 무기/장비 통합 공급행사를 실시하였음. 이때 각 기업체와 부대를 화상으로 연결해 무기공급 결과를 결산하였으며, 전반적

인 계획의 이행실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었음. - 지상군은 기계화여단과 전차여단에 현대적 통신장비, 전자전

장비, 신형 포병무기 등으로 현대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무인항공기와 로봇시스템 발전을 추진하고 있음. 또한, 2014년에

는 신형 장비인 장갑자동차 ‘타이푼-K,’ 대공화기 ‘Tor-M2U,’ 대전차포 ‘흐리잔테마-S’ 등이 각급 부대에 최초로 보급되었음. 또한 중동지역에서의 화생전 상황 발생에 대비하여 중부군관구에 2개 화생방 연대를 창설하면서 신형 전자전 및 화생방 장비를 배치하였음.

- 해군의 신형 핵잠수함 ‘보레이(Борей)’급 1번함 ‘유리 돌고루키

(Юрий Долгорукий)’는 2013년 1월 10일 북해함대에 배치되었

음. 2번함인 ‘알렉산드르 넵스키(Александр Невский)’는 해군에 인계되어 태평양함대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3번함 ‘블라디미르 모노마흐(Владимир Мономах)’는 시험 중이며, 역시 태평양함대로 배치될 예정임. 이들은 신형 탄도미사일 ‘불라바

(Булава)’ 16기로 무장되며, 러시아는 2020년까지 동급 잠수함 8척의 건조를 계획하고 있음. 10월 29일 유리 돌고루키함은 불라바 미사일을 바렌츠 해에서 캄차카 반도의 쿠라 사격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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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35

발사하는 데 성공하였음.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흑해함대

에 순양함과 고속정 등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있음. - 또한, 야센급 핵잠수함 ‘세베로드빈스크(Северодвинск)’는 6월

17일 북해함대에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 중이며, 스텔스 기능을 가진 경비함 ‘보이키(Бойкий)’는 발트함대에 배치되어 임무 수행 중에 있음.

- 프랑스와 계약하여 2014년 11월 공급 예정이었던 헬기상륙함 ‘미스트랄’ 2척은 서방국가들의 대 러시아 제재로 인하여 계약 이행이 지체되고 있음. 러시아는 2척 중 1척은 태평양함대에, 1척은 흑해함대에 배치 예정임.

- 공군은 TU-160과 TU-95의 개량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신형 전투기 Su-27/30/34, 신형헬기 Mi-28/35, Ka-52, S-400 방공

미사일 등을 예하 부대에 배치하였음. - 전략미사일부대는 연말까지 신형 야르스 미사일 총 16기의

배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현대화 60%, 2020년까

지 9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음. 각 미사일 사단은 신형장

비가 배치됨에 따라 운용병을 계약병으로 선발하고 장비운용 교육장비 1,000대를 2020년까지 각 부대에 보급할 예정임. 또한 장비 방호와 은폐를 위해 정찰장비, 모조장비 등을 운용하

고 있음. - 우주항공방어부대는 신형 방공무기 시스템 S-400을 칼리닌그

라드, 크림 반도, 이르쿠츠크 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치하였음. 또한 조기경보를 위하여 전자전기지 ‘보로네지-DM(Воронеж-

ДМ)’을 지속 증강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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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 러시아는 급격한 안보상황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음. 전략적 억제를 위해 신형 야르스 미사일과 핵잠수함을 서부와 동부에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미국의 MD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미

사일 전력을 요소에 배치하였음. - 또한, 크림 반도와 남서부 지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흑해함

대의 해공군력, 우주항공방어부대, 북해함대 전력을 보강하고, 중동지역의 불안정상황에 대비하여 화생방 및 전자전부대 전력

을 보강하였음. - 국가무장계획에서 대통령이 방산위원회의 장이 되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방산업체의 발전과 함께 계획된 생산목표 이행 등을 독려하면서 다음 단계의 ‘국가무장계획 2016-2025’을 입안하고 있어, 무기현대화는 비교적 높은 이행 정도를 보일 것으로 판단됨.

IV. 군사력 운용 및 대외군사협력

2014년 러시아의 군사력 운용은 자체훈련, 연합훈련, 대내 대민지

원활동 등으로 실시하였으며, 자체 훈련은 2013년보다 강도를 증가시켜 불시점검훈련 위주로 주요 전략방면에서 대규모로 시행하

였고, 연합훈련은 CSTO 및 SCO 다자훈련, 그리고 벨라루스, 중국, 인도 등과 양자훈련 형태로 시행하였음. 대외군사협력은 CIS 통합을 위한 CIS 국가와의 협력, 상하이협력기구 국가 및 기타 국가와의 협력을 추진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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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37

1. 불시점검훈련 제도화

러시아는 변경된 군구조와 무기체계를 보유한 군사력을 이용하여 급변하는 안보정세 속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2013년부터 불시점검훈련 시스템을 도입하였음.

2013년에 도입한 불시점검훈련의 효과가 입증된 후 2014년부터 전 부대가 불시점검훈련을 시행하였음. 4개 군관구는 불시점검훈련에 대비하여 자체적으로 비상을 발령, 훈련을 시행하여 상시 준비태세

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음. 2.26~3.7에는 서부군관구 전체와 중부

군관구 일부가 점검을 받았으며, 6.21~28에는 중부군관구가 점검

을 받았음. 동부군관구 불시점검훈련은 9.11~18에 실시하였음. 흑해함대를 관할하고 있는 남부군관구만 불시점검훈련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민감성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임.

- 동부군관구는 불시점검훈련 직후 9.19~26에 역대 가장 큰 훈련

규모로 전략지휘참모훈련 ‘동부-2014’를 시행했음. 이때 동부군

관구 외에 인접지역의 지원세력, 공수부대가 추가로 훈련에 참여했음. 훈련참가세력은 15.5만 명, 전차 등 기계화장비 4,000대, 항공기/헬기 632대, 함정 84척이었음. 이때 각 군의 신형장비

들이 모두 참가하였으며, 특히 공군의 A-50 조기경보기, Il-78 공중급유기, 신형전투기와 폭격기 Su-24/25/30/34/35 등이 출동했음. 훈련내용 면에서도 철도 및 공중낙하를 이용한 원거리 병력투사, 상륙 및 대상륙방어, 전자전 및 화생방훈련, 북극지방 공수낙하, 유사시 수송망 운용, 강상철교 부설, 전투기의 일반도

로 착륙, 무인기 사용 화력통제, 보급 및 정비지원훈련, 관공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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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된 동원훈련 등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군사력 운용 연습을 실시하였음. 훈련 간 해군보병 3명이 사망하는 사고

도 있었음. - 훈련 주안점은 지역 내 모든 작전가용 요소를 통합 운용, 원거

리 이동 및 현지 임무수행 시 각 병종 간 협력체제, 신형무기 사용요령 숙달 및 사격능력 등이었음. 매 훈련 간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이 점검하고 대통령에게 훈련결과를 직접 보고하고 훈련 결산내용은 차후 무기현대화와 부대운용개념에 반영시키고 있음.

2. 신형무기 숙달을 위한 경연대회 활성화

2014년 러시아군은 대량의 신형무기와 장비가 도입됨에 따라 운용병 기량향상 노력을 경주하였으며, 각 군에서는 전투기량 경연

대회가 활발하게 시행되었음. - 지상군은 8.4~16 모스크바 인근 알라비노 훈련장에서 국제 전

차경연대회를 개최하였음. 이때 중국, 인도, 몽골, 카자흐스탄 등 CIS 국가, 쿠웨이트, 베네수엘라, 앙골라, 세르비아 등 총 12개국이 참가하고 20개국이 참관하였으며 전차경주, 사격, 장애물

극복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 결과 러시아 1위, 아르메

니아 2위, 중국 3위의 성적을 거둠. 중국의 경우 중국의 주력전

차인 96A 전차를 직접 운반하여 대회에 참여하는 등 자국 무기

의 성능시험과 발전에 관심을 보였음. - 공군은 7.22~27 보로네지 주 일대에서 국제 공군사격경연대회

‘아비아다트-2014’를 개최하였음. 이때 러시아, 벨라루스, 중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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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조종사 21명이 참가하여 무기성능 및 운용능력을 시범 보였음.

- 해군은 7.5~10 칼리닌그라드에서 해군의 전 함대 소속 해군보병

이 참가한 전투기량경연대회인 ‘발트 데르비-2014’를 시행하여 장갑차 운용과 도하, 사격, 체력 등의 기량을 숙달하였음.

3. 북극해와 지중해 일대 훈련 강화

북극해 일대에서의 군사력 운용능력 향상을 위해 해군함대의 항해훈련, 공군의 전략비행을 활발히 시행함과 아울러 2014년에 구소련 붕괴 이후 최초로 공수부대의 공수낙하훈련을 시행하였

음. 공수훈련은 동부와 서부 양쪽에서 모두 실시하였음. 3월에는 사하 공화국 북방에 위치한 노보시비르스크 섬, 코텔 섬 등에서 혹한상황(영하 40도)하의 공수낙하훈련을 실시하고, 4월에는 무르만스크 주 북방 유빙기지에서 공수낙하 및 구조훈련을 실시하

였음.

2013년부터 실시된 지중해/흑해 일대의 연합함대 활동은 2014년에도 지속되었으며 함정 약 20척이 전략공군의 참여하에 원양에

서의 임무수행훈련을 실시하고 있음.

4. 연합훈련

러시아는 러시아에 유리한 안보환경 조성과 집단안보체제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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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위하여 다양한 국가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하였으며, 집단안보

조약기구(CSTO) 연합훈련, 상하이협력기구(SCO) 연합훈련, CIS 통합방공훈련, 벨라루스, 중국, 인도, 몽골, 세르비아, 파키스탄과

의 연합훈련 등을 실시하였음.

CIS 통합방공훈련 실시

- 10.21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

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이 참가하여 가상적국

의 전략항공기 비행감시 및 탐지, 타격 훈련을 시행하였음. 훈련 간 A-50 조기경보기를 포함한 항공기 약 100대와 지휘소 130개소가 개소되어 적국의 비행물체를 탐지하여 45대의 요격기와 S-400 등 방공미사일로 요격하는 훈련을 실시하였음.

CSTO 연합훈련(대테러 및 PKO 훈련)

- 7.10~15 첼랴빈스크에서 신속대응군 지휘참모훈련 ‘루베

지-2014’를 시행하였으며 각 군의 지휘통제업무 통합, 상호협력

하의 상황조치훈련을 연습하였음. - 7.29~8.1 키르기스스탄 지역에서 ‘굳건한 우애’ 훈련을 시행하여

분쟁지역 평화유지훈련을 시행하였음. 러시아군은 독립 PKO여

단이 훈련에 참가하였으며, 훈련 종료 이후 비쉬케크-카자흐스

탄을 거쳐 사마라로 3,000Km를 행군하여 복귀하였음. - 8.18~21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CSTO 신속대응군 훈련 ‘협

동-2014’를 실시하였음. CSTO 6개 회원국(러시아, 벨라루스, 아르

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공수부대와 항공기가 참여하여 대테러훈련을 실시하였음. 훈련 내용은 테러 집단에 대하여 공수낙하로 병력과 장갑차를 투입, 적 차단, 화력으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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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하는 시나리오였음. 이는 2009년 신속대응군 창설 이후 6차 연례훈련으로서 동맹국가 간의 유사시 공동대응체제를 확립하

기 위한 활동임.

상하이협력기구(SCO) 연합훈련 ‘평화의 사명-2014’ 실시

- 8.11~29 중국 지역에서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

탄, 타지키스탄 등 5개국이 참가하여 대테러훈련을 실시하였

음. 이때 병력 7,000명, 기계화장비와 항공기 약 500대가 참가

하여 3단계에 걸쳐 친목도모, 연합훈련, 문화행사, 각국 총참모

장 간 양자 및 다자회담을 실시하였음. 훈련은 테러집단에 대해 통합된 작전계획 작성과 연합작전으로 이를 격멸하는 내용

이었음.

벨라루스와 연합공수훈련 - 10.14일 러시아 공수부대와 벨라루스 특수부대가 연합하여

대전복훈련을 실시하였음. 작전지역에 양국 공수부대가 투입

하여 장갑차 도하로 적에 접근, 무인항공기로 적을 격멸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되었음. 이는 유사시에 양국이 공동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으로 평가됨. 러시아는 벨라루스 영토 내에 비행기지(연대급)를 기설치하였으며, 2014년에는 S-300 방공미사일과 지상군 기지의 배치를 추진하고 있음.

중국과 해군연합훈련 ‘해상협력-2014’ 실시

- 5.20~26 동중국해 일대 우순 훈련장에 러시아 함정 12척, 중국 함정 5척 이상, 다수 항공기의 참여하에 해군연합훈련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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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였으며, 양국 정상이 공동사열 후 훈련을 진행하였으며, 유사시 양국 연합작전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

었음.

인도와 연합훈련 ‘인드라-2014’ 실시

- 러시아는 최대의 무기공급 대상국인 인도와 지속적인 군사협력

과 연합훈련을 시행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인드라 훈련을 시행 중에 있음. 2014년 양국 연합훈련은 각 군별로 3차례 시행된 것이 특징임.

- 7.17~19 동해에서 양국 해군연합훈련을 시행하였음. - 8.25~29 러시아 서부지역에서 ‘아비아인드라-2014’ 훈련을 실시

하였음. 러시아의 신형전투기 Su-30SM, Mi-35 등으로 사격 및 공중재보급훈련, S-300/400, 판치르-S1 등 방공미사일 사격훈련

을 실시하였음. - 9.23~10.2 볼고그라드 주에서 인도군 200명을 포함한 양국 병

력 700명, 기계화장비와 항공기/헬기 등이 참여하여 도시 대테

러작전 훈련을 실시하였음. - 각 훈련은 상호 연합계획 작성, 가상의 테러조직을 탐색, 봉쇄,

격멸하는 순으로 이루어졌으며, 신형장비의 전투사격 및 장비

운용 경연을 통한 무기 위력시범을 병행하였음. 2014년 인드라 훈련은 인도와의 긴밀한 협력수준을 웅변하고 있음.

몽골과 연합훈련 ‘셀렝가-2014’ 실시

- 8.16~25 몽골지역에서 연합작전능력 배양을 목표로 양국 병력 1,000명, 기계화장비 100대가 참가하여 포병 및 기계화부대가 훈련을 실시하였음. 8.14에는 양국 총참모장급 회의를 통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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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43

국 군사 및 군사기술협력의 발전을 도모한 바 있음.

세르비아와 연합훈련 ‘SREM-2014’ 실시

- 11.6~17 세르비아 SREM 일대에서 양국 공수부대와 공군 및 방공부대가 참여하여 대테러훈련을 실시하였음. 세르비아로서는 최초의 대규모 훈련이었음. 훈련 간 신형 공수장갑차량 BMD-2를 적지에 공수낙하, 이를 운용하여 테러집단을 격멸하는 시나

리오로 진행되었음. 10.16에는 러시아·세르비아 정상회담이 세르비아에서 개최되어 양국 간 정치·경제·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으며, 군사 분야에서는 세르비아 장교의 러시아 위탁교육

을 포함한 군사협력을 추진하고 있음. 특히 세르비아는 2015년 OSCE 의장국으로서 러시아·유럽관계에서 긴요한 역할을 수행

할 것으로 예상됨.

파키스탄과 연합훈련 ‘아라비아 무손-2014’ 실시

- 10.21~22 발트함대 초계함 ‘야로슬라프 무드리(Яросла в

Мудрый)’는 파키스탄의 카라치 항 일대에서 양국 해군이 연합

으로 마약운반선 퇴치훈련을 실시하였음. 양국 국방장관은 5월과 11월 두 차례의 회담을 통하여 양국 간 군사협력협정을 체결

하였으며, 아프간 정세에 따른 대테러 및 마약퇴치 협력을 비롯

하여 상호 항구 사용 등 해군협력, 훈련참관, 군사교육, PKO 활동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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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외 군사협력

CIS 국가와의 협력

- 러시아는 CIS 차원에서 정치·경제·군사적 협력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군사 차원에서는 CIS 국방장관회의를 매년 2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음. 2014년에는 6월 10일과 11월 11일에 각각 66차, 67차 회의를 개최하여 실질적 차원에서의 군사협력체제를 발전시키고 있음. 2014년 회의의 주안은 지역 내 통합방공체제와 우주항공방어체제 발전, 안보정세 관련 정보교환, 무기현대화와 공급, 화생방과 공병무기, 공병분

야 협력, 위성통신과 기상정보 교환 등 약 40개 의제를 처리

하였음. - CIS의 다자 군사협력분야 중 특히 관심이 집중된 분야는 CIS

통합방공체제 운용과 CSTO의 신속기동군 운용, 연합공병부

대 활동, 통합교육시스템 확립 등이었음. 또한 2015년에는 전승기념 70주년 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하고, 연합작전능력 제고

를 위해 2015년 8~9월에 ‘전투협력-2015’를 시행하기로 합의

하였음. -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는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

아, 압하지야, 남오세티아 등에서는 자국군 훈련 강화와 무기 위력시범 등을 통하여 군사 분야에서의 대 러시아 의존도를 높임

으로써 자국의 영향력을 확고히 유지하고자 노력하였음.

상하이협력기구(SCO) 국가 간 협력

- 상하이협력기구는 2014년에 정상회의와 장관회의를 실시하면

서 상호협력체제를 강화하였음. 4월 1일에는 타지키스탄의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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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45

라쿰에서 개최된 국방장관회의를 통하여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안보정세를 논의하였으며, 전반적으로 러시아의 크림 편입조치

에 대한 정당성, ‘색깔혁명’ 우려, 중앙아시아의 분리주의, 극단

주의, 마약유통 등의 위협에 공동대처하고 연합대테러작전능력 제고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 합일이 이루어졌음.

- 9월 12일에는 타지키스탄의 두산베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2013 비쉬케크 선언의 유지 발전을 확인함과 동시에 안보·경제협

력, 대테러활동 강화, 마약유통 방지, 인도적 관계 강화 등을 통하여 상하이조약기구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음. SCO는 현재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4개국 등 총 6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

며,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이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두산베 정상회의에서 본 기구의 확장을 위한 조치로서 제3국의 가입절

차를 재정립함으로써 2015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가입 가능

성이 높음. 러시아 전문가들에 의하면, 러시아는 CSTO와 함께 SCO와 BRICS를 영향력 있는 국제기구로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음. 특히, 인도가 SCO에 가입하게 될 경우 SCO와 BRICS가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최대 강국들을 중심으로 세계안보와 경제

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됨. - SCO 회원국들은 2015년 러시아가 주도하는 전승 70주년 기념

행사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안보 측면에서 단합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NATO 및 유럽과의 협력

- 크림 공화국 편입 이후 NATO 측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중단

을 선언함으로써 2014년 11월 현재 양측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

임.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국방 수뇌부가 필요 시 전화통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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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의견 교환을 하고 있음. 우크라이나 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3월에는 7회에 걸쳐 전화통화가 이루어졌음. 러시아 측은 지역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며, 러시아는 객관적 정세판단

을 위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고 밝힘. 또한 3월 19일에는 영국

이 러시아와 군사협력 중지를 결정했고 일본도 3월 19일에 러일 간 위험한 군사행동방지협정 체결을 위해 진행해오던 접촉을 중지한다고 밝힌 바 있음.

- 러시아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차원에서 체결된 ‘열린 공중

공간 조약’에 2001년부터 참여하고 있으며, 2014년에도 조약에 의거 상호 영토 내에서 공중정찰을 시행하고 있음. 이는 군사적 기습을 방지하고 상호 군사력 운용의 투명성 유지를 위해 시행

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매월 3~4회의 공중정찰을 상호국가를 대상으로 시행하였음. 러시아에 대해 정찰을 실시한 국가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터키, 노르웨이, 핀란드 등이며 러시아는 상대 국가들에 대해 공중정찰을 실시하였음.

- 또한, OSCE 차원에서 2011년 체결된 ‘신뢰·안보 구축을 위한 비인 문서’에 의거하여 러시아는 관련국 요청 시 군사활동에서의 접촉유지, 참관단 방문·사찰과 군부대 방문 확인 등을 허용하고 있음. 안토노프 국방차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투입과 관련하여 공중공간조약과 비인 협정에 의거 공중정찰 및 러시아 지역 내 부대방문을 허용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는 결백

하다고 주장한 바 있음.

무기수출 노력 경주

- 푸틴 대통령은 군사기술협력위원회를 주관하면서 2013년 무기

수출 157억 불을 달성하였으며, 세계무기시장 점유율에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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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47

를 기록한 미국에 이어 러시아가 27%를 달성했다고 밝혔음. 러시아의 무기수출액은 2011년 132억 불, 2012년 150억 불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음. 러시아의 주요 무기 수출 대상국은 인도, 이라크, 베트남, 중국 등임. 러시아는 기존 수출 대상국 외에도 지속적인 군사기술협력을 통하여 판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라틴아메리카, 북아프리카 국가들과 활발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음.

- 러시아 무기수출은 방공무기, 해군 함정이 각각 20%와 15%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 항모정비사업이 완료되었음. 인도와의 군사기술협력은 양국 간 3회에 걸친 연합훈련과 함께 급격히 증대하고 있는 실정임.

- 유럽과의 군사기술협력은 최근 유럽 국가들의 대러 제재와 관련

하여 진척이 없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는 수입대체능력 확보에 부심하고 있음.

※ 평가

- 러시아는 지역 내 영향력 확대와 경제적 이익 보호에 유리한 여건 조성을 주된 목적으로 대내·대외 군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음. 특히, NATO의 확대·강화, 미국의 유럽 MD 추진, 중동지역의 불안정으로 인한 지역 내 분쟁발발 가능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 흑해와 지중해 일대와 CIS 지역 내 자체 및 연합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음. 또한, 극동지역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동부군

관구에 부대 창설과 신형무기 우선 보급 등으로 전력을 현저히 증강하고 있음. 증강된 전력은 상시 준비태세 완비를 목표로 불시점검훈련, 각종 전투기량 경연대회, 동원체제 완비, 전력투사

능력 확대, 다양한 상황에서 부대 운용능력 강화 등을 추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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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음. - 또한, 극동 지역 발전과 아태지역에서의 영향력 있는 국가 위상

유지를 위해 인도, 중국 등과 적극적인 대외 군사협력 및 군사기

술협력을 전개하고 있음.

V. 2014년 군사정책 전망

강력한 군사력 건설 가속화

- 러시아는 유라시아 일대의 강대국으로서 위상확보를 통한 국익 증진과 번영을 위한 주(主) 수단을 군사력으로 인식하고 전투능력을 갖춘 강한 군사력 육성에 지속 매진할 것임. 특히, 군사력의 핵심인 무기현대화를 위해 국가무장계획-2020을 대통

령이 주도하여 예산이 뒷받침된 가운데 지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됨.

- 러시아는 전략적 억제력의 향상을 위해 전략핵무기와 우주항공

전력을 지속 보강할 것임. 아울러, 미래전쟁양상을 고려하여 로봇시스템, 전자전 무기, 화생방전 무기 등 신기술 및 정밀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됨.

- 또한, 안보정세의 급변상황을 고려하여 유사시 즉각적인 군사

력 운용을 위해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할 것임. 이를 위해 불시점검훈련제도를 정착시켜 자체 전투능력을 향상하고, 아울러 주요 국가들과의 대규모 연합훈련, 북극해·지중해·극동 해역에서의 해군함정 및 전략폭격기 정찰비행 등을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예상됨. 또한, 신형무기의 급속한 도입추세를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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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49

하여 전문병력 충원과 훈련시스템 보강 등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임.

지역안보협력 강화를 통한 역내 영향력 제고 노력 경주

- 2015년에는 유럽 MD 문제와 중동지역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

과의 관계 악화 등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 이에 따라 CIS 군사협력, CSTO, SCO 등 다양한 지역안보기구

를 강화하고 중국, 인도 등과의 군사협력을 병행하면서 미국과 NATO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영향력을 보유하려고 지속 노력

할 것임. 또한, 다양한 국가들과 연합훈련을 비롯한 군사협력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하여 영향력 제고와 무기수출시장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됨.

VI. 한국의 군사정책 관련 시사점

한국의 대러 인식 전환

- 한러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의 부상에 따라 동북아 정세를 논함에 있어 러시아 요소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발생하고 있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언론

보도에서도 러시아의 입장을 간과한 편파적 언론보도, 서방 입장 옹호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 미래의 정세 판도를 예상하

고 전략적 차원에서 대러 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외교적, 군사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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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한국의 대외 군사협력 다변화

- 최근 안보정세를 종합해 볼 때, 러시아와 미국·유럽 간 대결 양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의 영향력이 지속적으

로 강화되고 있음. 러시아는 SCO와 BRICS를 주축으로 중국, 인도와 함께 유라시아 대륙의 안보·정치·경제의 통합과 공고한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균형자적 역량 확보를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 한국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한 지역협력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주로 경제협력에 치중하고 있어 실질적 협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 따라서 러시아, 중국, 인도를 포함한 다양

한 역내 국가들과의 군사협력 다변화를 기해야만 진정한 지역안

보 달성이 가능할 것임.

미래지향적 한국 군사력 건설

- 러시아를 비롯한 강대국들은 다양한 형태의 전쟁 양상에 대비

하고 있는바, 전자전능력, 로봇시스템, 무인정찰기, 우주무기와 정밀무기, 화생방전 능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음. 한국도 주변 강국들보다 소규모이지만 유사시에 그들의 약점을 공격할 수 있는 특수전 부대, 사이버 부대, 무인정찰 및 무인전투기 등 한국 특유의 비대칭 전력을 보유하고, 아울러 대량살상무기 사용환경

에 대비한 화생방전 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음.

남·북한 간 신뢰구축을 위해 러시아식 메커니즘 도입 - 러시아와 NATO 국가 간에는 기습방지와 군사력 운용의 투명

성 제고를 위해 ‘열린 공중공간 조약’과 ‘신뢰·안보 구축을 위한 비인 문서’ 체제가 작동되고 있음. 남·북한 관계에서도 상호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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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군사안보 국가안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151

구축을 위해 그러한 조약이나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상호 군사

력 감축과 안보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임. - 남북 간 신뢰구축을 위해 러시아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음. 즉, 남북러 경제협력과 병행하여 남북러 안보대화 등 러시

아를 중재국으로 삼아 남북 간 접촉을 다변화 또는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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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관계 동북아 전략 환경의 변화 속 지속 가능한 협력 모색 153

I. 2014년 국제정세와 한러 관계 평가

2014년의 한러 관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증폭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동북아의 전략 환경을 변화시키는 가운데, 두 나라가 지속 가능한 협력을 모색하며 2013년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로 평가할 수 있음.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서방과의 관계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러시

아와의 협력에 한계가 노정되었으나, 한국은 대러 경제 제재에 대한 국제적 압박 속에서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행을 위한 정지

작업에 주력하면서 푸틴 행정부의 극동 개발 의지를 남북러 삼각

협력 가능성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했음.

러시아는 서방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동북아로 협력의 시선을 옮

현승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센터 부연구위원)

한러관계

동북아 전략 환경의 변화 속지속 가능한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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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기고 있으며 최근 중러 밀착과 북러 접근은 이러한 러시아의 대외

정책 노선 수정과 무관하지 않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것은 러시아가 북러 관계 개선을 극동지역 개발과 끊임없이 연계시키며 남북러 삼각협력 구도 속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이는 경색일변도인 남북 관계의 개선에 호재로 작용함.

한러 무비자 시대의 개막으로 관광 등 상호 인적 교류도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지방 정부와 민간 기업 간 교류도 활발했

던 한 해였음.

Ⅱ. 2014년 한러 관계의 회고

1. 동북아 전략 환경의 변화에 따른 한러 정치·안보 협력의 한계 노정

2.22, 정홍원 국무총리가 소치를 방문하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회담.

- 러시아, 평창 올림픽에 대한 지원 약속. - 러시아의 북핵 불용 방침 천명에 대한 우리 측의 평가. - 푸틴 대통령과 환담 통해 한러 관계 장기적 발전 논의.

한국의 대러 경제 제재 불참을 평가한 러시아

- 한국은 3.19, 외교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크림 주민투표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할 수 없”으며 “우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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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관계 동북아 전략 환경의 변화 속 지속 가능한 협력 모색 155

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힘. - 우리 정부가 내놓은 입장은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입장과

같은 것이지만, 국제법 위반 등을 거론한 다른 나라에 비해 표현 수위 면에서는 강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됨.

- 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러 경제 제재에 동참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해 한국은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였음. 러시아 국영 <러시아의 소리> 10.23자 해설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한국을 높게 평가하면서 한국이 거부를 표명한 이유로 대러 수출 시장과 남북러 삼각협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거론.

북러 관계의 접근에 따른 한국의 대러 외교력 우려

-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대북 강경책을 펴는 사이 러시

아는 루블화로 북러 간 무역결제,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 나진항

에 보조 선박 지원 등 북러 간 통상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 - 아울러 러시아는 대북 관계의 걸림돌이었던 북한의 채무를 과

감하게 탕감해주었음. 남은 채무는 러시아가 북한의 보건과 교육, 에너지 분야에 재투자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짐. 이와 관련해 샤탈로프(Сергей Шаталов) 러시아 재무차관은 상환금 중 일부는 남북러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이나 철도 연결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힘.

- 특히 푸틴 대통령이 2015년 5.9 예정인 2차대전 승전 기념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제1위원장을 모스크바에 초청함으로써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음.

- 북러 관계의 급속한 접근은 대서방 적대 관계의 심화라는 국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임을 고려할지라도 한국에 대러 외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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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성을 촉구하는 재료가 됨. - 동시에 국내에는 북러 관계의 접근을 우리 정부의 ‘동북아평화

협력구상’이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활성화를 위한 기회로 보고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음.

-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11.24, 북러 관계 강화가 한러 관계의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함. 그는 “한러 간 경제협력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고 무역액도 200억 달러를 넘었다”고 지적하

면서 “최근 한러 정상회담으로 미결 과제도 상당수 해결했고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

- 이와 관련,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6월과 12월, 모스크바를 방문함. 특히 12월 방문 기간 중 황 본부장은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모르

굴로프(Игорь Моргулов)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과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

을 교환하였으며, 러시아 측으로부터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짐.

차세대 스텔스기 선정 과정에서 러시아 배제

- 2014년 초 한국 정부가 차세대 스텔스기 선정 과정에서 러시아

의 수호이 T50기를 검토 없이 탈락시킨 데 대한 러시아 측의 불만이 있음.

- 한국이 한미동맹 공고화 차원에서 미국산 F-35의 구입을 서둘

렀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음.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가능성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 증폭

- 미국이 고고도 요격미사일 ‘사드’를 주한미군 기지 내에 배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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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관계 동북아 전략 환경의 변화 속 지속 가능한 협력 모색 157

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민감한 반응을 표시.

- 한민구 국방장관은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억제하

고 안보태세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 -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는 7.24 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가 동북아

군비경쟁을 촉발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 표명.

- 위성락 주러 대사는 7.15,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

에서 “미국은 한국에 MD 시스템을 배치하겠다고 공식 요청한 바 없다”고 주장.

2.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극동 개발의 접점 모색

1.9, 한국 정부는 나진·하산 물류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컨소시엄 3사(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의 관계자 18명의 북한 나진 지역 방북

을 승인함. - 이는 2013.11, 컨소시엄 3사와 러시아 철도공사 간 체결한 MOU

에 따른 것임. - 통일부는 “한러 양국 간 신뢰관계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국

익 차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을 장려해 나가기로 했다”며 “앞으로 각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힘.

- 이에 따라 대표단이 1.11~13 현장실사 등 활동을 진행함. - 북러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사업은 북한의 나진항과 러시

아 극동의 하산을 잇는 54km 구간의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사업 등이 골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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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실사단은 7.15~22에도 방북하여 나진·하산 간 철도와 나진항 3부두에 대한 2차 실사를 수행하였음.

- 실사에 따르면 나진·하산 간 54km 철도 구간은 2013년 완성됐으

며 열차 속도는 시속 40~60km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됨. - 나진항 3부두 역시 7.18 준공되었는바, 러시아산 석탄을 하역 및

선적할 수 있는 설비가 완비됐으며 북러 양측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

- 기업 3사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러시아 측과 협상을 벌여 투자지분을 확정한 후 철도 운영 등에 참여하게 되며,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정부 측에 지급보증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짐.

- 3사 컨소시엄은 북러 합작사인 ‘라선콘트라스’의 러시아 지분

(70%) 중 절반을 사들이는 형태의 우회 투자 방식으로 추진됨. - 실사단은 북한 측도 우리 기업들의 참여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

냈으며 남북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음.

11.29, 러시아산 석탄(유연탄)이 북한 나진항을 통해 국내로 반입 - 러시아산 지하자원이 북한을 거쳐 국내로 수입되는 것은 이번

이 첫 사례로서, 동 수입은 남북러 삼각 협력 사업으로 추진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 사업의 일환임.

- 러시아산 석탄은 29일 나진항을 거쳐 포항으로 반입되었으며 수입량은 40,500톤임. 유연탄을 수입한 포스코는 기존 블라디

보스토크 항로에 비해 10~15% 정도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이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첫 성과물로 평가될 뿐만 아니라, 유엔의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북한을 통한 석탄 반입이 이루어졌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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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관계 동북아 전략 환경의 변화 속 지속 가능한 협력 모색 159

의의가 있음.

11.29, 갈루시카(Александр Галушка) 극동개발부 장관 방한

- 통일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관계자들

을 만나 경협 문제 논의. -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 통해, 남북러 삼각 경협이 한반도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며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북한 측의 관심도 전달.

- 갈루시카 장관은 11.29,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회에서 ‘남·북·러 3각 협력 모델에서 러시아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함.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남북 및 유라시아 대륙철도 건설을 위한 시동

- 2013년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러 간 철도 관련 사업에 한국 기업

의 참가를 합의함. - 공단은 4.21,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과 남북철도사업 추진

을 전담하는 ‘유라시아철도추진단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본격 가동.

3.3, 한러 경제협력위원회 창립식과 투자설명회 개최

- 동 위원회는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이 주도. 양국 간 경제민간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의회, 정부, 기업과 학계가 참여.

- 쉐레이킨(Максим Шерейкин) 러시아 극동개발부 차관 일행이 참석. 그는 극동 지역의 투자매력 가운데 천연가스 등 자원은 두 번째이며, 아태지역과 가깝고 물류기반을 갖춰 자원을 모든 지역으로 쉽게 운송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매력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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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쉐레이킨 차관은, 투자 유치 노력의 첫 결과로서 극동 진출기

업은 러시아 연방정부에 내는 법인세를 10년간, 주정부에 내는 법인세는 5년간 각각 면제토록 했다고 지적하고 첫 진출에 따르

는 리스크를 러시아 정부가 지원할 것이며 나중에 진출하면 혜택이 다소 줄어드는 방식이라고 설명.

- 김정훈 위원장은 “그간 한국과 러시아 간 경협이 부진했던 것은 의회와 정부, 기업의 삼박자가 갖춰진 종합적인 협력채널의 부재

도 한 원인”이라며 “한러 경제협력위원회 창립을 계기로 양국 의회 및 정부 간 협력, 한국 기업들의 극동지역 진출, 한러 경협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

한러 어업협상 타결

- 4.16~18 서울에서 열린 제23차 한러 어업위원회에서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올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어획할 수 있는 조업쿼터 등에 관한 협상을 타결.

- 확보된 조업쿼터 59,615톤을 어종별로 보면 명태 4만 톤, 대구 4,000톤, 꽁치 7,500톤, 오징어 7,000톤, 기타 1,115톤 등임. 이와 함께 러시아 측은 중국어선에 의한 조업방해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

- 2013년에는 5차례의 협상을 거쳐 쿼터를 확보했으나 올해는 단 한 차례 회의로 협상이 타결.

- 이는 우리 측이 원양산업발전법을 개정하고 항만국 검색을 강화하는 등 러시아의 주요 관심사항인 러시아산 게 불법교역 문제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점을 러시아 측이 긍정적으로 평가했

기 때문으로 분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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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관계 동북아 전략 환경의 변화 속 지속 가능한 협력 모색 161

제1회 ‘한러 물류협력 포럼’ 개최

- 해양수산부는 10.27, 서울 롯데호텔에서 극동 러시아 중심의 물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제1회 한러 물류협력 포럼을 개최함.

- 한러 물류 전문가 200여 명이 참여한 동 포럼은 △극동 러시아 비즈니스 환경과 전망 △물류인프라 프로젝트 △신규 사업진출 전략 등 세부주제로 진행됨.

- 러시아 하원 교통상임위, 극동개발부, SUMMA 그룹 등의 주요 인사와 한국 물류기업들이 대거 참석함.

12.9, ‘한러 경제포럼’ 개최

- 한국무역협회는 주한러시아 무역대표부, 한러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러 경제포럼’을 개최함.

- 한국과 러시아 극동지역의 무역·투자분야 협력을 주제로 한 동 포럼에는 문재도 통상자원부 차관,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트루트네프(Юрий Трутнев) 러시아 부총리, 쉐레이킨 극동개발

부 차관, 보스크레센스키(Станислав Воскресенский) 경제개발

부 차관 등 한러 정·재계 주요인사 300명이 참석함.

북극 개발에 한국 기업 진출

- 대우조선해양은 3월,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로부터 ‘야말’ 프로젝트와 관련한 첫 번째 쇄빙LNG선을 수주한 이래 12.30까지 총 15척에 달하는 ‘야말’ 프로젝트 관련 LNG선 수주

계약을 성사시킴. 선가는 척당 3억 1,600만 달러로 알려짐. - 2019년 3월 납기 될 동 LNG선은 러시아 야말 반도 천연가스 개

발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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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교역량은 여전히 답보 상태

- 2014년도 11월까지의 무역 통계를 보면 대러 수출은 줄어든 반면 수입의 증가율이 큰 폭으로 나타남.

- 양국 간 무역수지의 불균형은 러시아로부터 한국으로의 수입 품목 가운데 석유제품과 천연가스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됨.

<표1> 교역 현황(한국·러시아 무역·투자 통계)(단위: 백만 달러, %)

구분 2010 2011 2012 2013 2014(~11월)수출(증가율) 7,760(85.0) 10,305(32.8) 11,097(7.7) 11,149(0.5) 9,653(-5.9) 수입(증가율) 9.899(71.0) 10,852(9.6) 11,354(4.6) 11,495(1.2) 14,631(41.2)

총교역 17,659 21,157 22,451 22,644 24,284 수 지 -2,140 -547 -257 -346 -4,977

자료: kita.net

<표2> 5대 수출품목 동향(단위: MTI 3단위, 백만 달러, %, 금액기준)

순위 품목명2013년 2014년(~8월)

금 액 증가율 금 액 증가율1 자동차 3,761 0.0 2,287 -16.9 2 자동차부품 1,637 -0.4 1,120 -1.7 3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87 86.5 860 914.4 4 합성수지 518 -10.4 348 -14.4 5 영상기기 311 20.2 288 20.8

총 계 11,149 0.5 8,381 0.8

자료: kita.net

<표3> 5대 수입품목 동향(단위: MTI 3단위, 백만 달러, %, 금액기준)

순위 품목명2013년 2014년(~8월)

금 액 증가율 금 액 증가율1 석유제품 2,081 12.9 3,889 213.6 2 원유 4,326 10.8 3,647 5.4 3 석탄 1,562 -3.9 1,229 1.34 천연가스 569 -32.9 741 87.8 5 합금철선철 및 고철 646 -3.5 511 4.1

총 계 11,495 1.2 11,979 44.5

자료: kit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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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러 무비자 시대의 개막에 따른 인적 교류의 확대와 심화

한러 무비자 입국 시대 개막

- 러시아에 비자 발급 없이 60일간 머물 수 있는 한러 비자면제협

정이 1.1부터 발효됨에 따라 향후 두 나라 무역 등 상호 교류 증진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됨.

- 한러 간 무비자 입국은 2013.11 푸틴 대통령의 방한 시 양국 간 체결된 비자면제협정에 따른 것으로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태국, 홍콩, 마카오 다음으로 러시아와 비자면제협정을 체결.

- 러시아의 무비자 의료관광객의 방한도 늘어갈 것으로 예상됨. 2009년 1,758명이던 러시아인 의료관광객 수가 2012년 말에는 16,438명으로 늘어났으며 2013년에는 24,026명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로 부상함.

- 외교부에 따르면 2014.1~3, 우리나라 국민 25,192명이 러시아를 방문.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678명보다 61%나 증가한 수치

임. 또 1분기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국민 역시 작년 동기(26,479

명)보다 36%가 증가한 36,014명을 기록. - 양국 정부는 2014~2015년을 상호 방문의 해로 선포한 바 있음.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

- 한국관광공사는 3.19~22 개최되는 러시아 최대 박람회인 MITT(모스크바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러시아 전역 및 CIS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국 관광 홍보 활동을 전개함.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인 100m2 규모의 한국 홍보관이 운영

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 및 러시아 관광객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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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여행사 17개사, 의료관광을 홍보할 국내 병원(7개)과 유치

업체 등 총 29개 업체가 참가하였음. 또 박람회 기간 중 러시아 관광청과 제6차 한러관광진흥협의회도 개최함.

- 문화체육관광부는 5.30, 코엑스에서 러시아 관광청과 공동으로 한러 관광교류 확대를 위한 민관 대화협의체인 ‘제1차 한국-러시

아 관광포럼’을 개최함. - 6.13, 모스크바 롯데호텔과 베데엔하 공원에서 제7회 ‘2014 한

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KIMTC)이 개최됨. 이번 행사는 예년과 달리 문광부에서 개최하는 한국관광문화대전과 연계해 한류와 한국 의료기술의 강점을 함께 선전하는 형식으로 열림.

- 이외에도 8.11, 서울 조선호텔에서 한국 정부와 러시아 하바롭

스크 보건부 공동 한러 병원진출 포럼이 개최되는 등, 한러 중앙 및 지방 정부 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학술행사가 열려 그동안 병원 진출이 어려웠던 러시아 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협력방안이 논의되었음.

‘한-러대화(KRD) 4개 분과 공동 콘퍼런스’ 개최

- 6.20,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러대화(KRD) 4개 분과 공동 콘퍼

런스’가 개최됨.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한러 협력: 실행 전략과 효과성 증진 방안’을 주제로 한 동 회의에는 이규형 KRD 조정위

원장을 비롯하여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 브누코프(Константин

Внуков) 주한 러시아대사, 베르비츠카야(Людмила Вербицкая) KRD 러시아 측 부조정위원장 등이 참석함.

2014년은 고려인 이주 150주년 및 조러 통상조약 130주년 기념

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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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인 랠리 팀 30여 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반도 종주에 성공. 이들은 7.7, 모스크바를 출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평양을 지나 8.19, 부산역에 도착함으

로써 1만 5천km를 완주. - 러시아 극동개발부가 주최하고 고려인연합회가 기획한 ‘고려

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기획 행사들이 6개월간 진행됨. 국제 러시아어권 고려인 포럼, 비즈니스 만찬회, 고려인 사진전, 도서전시, 무명전사묘 화환 증정식 등 행사는 10.5, 모스크바 콜스톤 호텔에서 폐막. 폐막 행사에는 아리스타르호프(Владимир

Аристархов) 러시아 문화부 제1차관을 비롯해 파노프(Александр

Панов), 이바센초프(Глеб Ивашенцов) 등 전 주한 러시아 대사, 수히닌(Валерий Сухинин) 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조 바실리

(Василий Цо) 전(全) 러시아 고려인협회 회장, 로만 김(Роман

Ким) 카자흐스탄 한국협회회장 및 공화국 의회 의원, 기타 러시

아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한국 및 북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

학술부문에서는 전년도와 같이 한국슬라브학회를 비롯해 한국외

대 러시아연구소,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서울대 러시아연구

소, 국민대 유라시아연구소, 고려대 러시아·CIS연구소,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한림대 러시아연구소 등 러시아 전문 연구기관

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술행사 및 교류 사업이 추진됨. - 제6회 동아시아슬라브학회 국제학술대회(6월, 한국슬라브학회 개

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국제협력” 제하 한국국제정치학회 국제학술회의(6월), 조로(朝露)수호통상조약 체결 130주년 기념 한러 국제학술회의(6월,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개최), “한러관계

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제하 한러수교 24주년 기념 한러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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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주최 학술 포럼(9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한-러 협력: 초국경협력과 동북아 평화구축을 중심으로” 제하 한국슬라브

학회, 한-러대화(KRD), 러시아극동연방대 공동주최 러시아 한인이주 150주년 국제학술대회(10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

교), “한국과 러시아: 낯섦과 친숙함의 경계” 제하 한국슬라브어

학회, 한국노어노문학회, 한국러시아문학회, 한국슬라브학회 공동 주최 학술대회(10월) 외 다수가 있음.

Ⅲ. 2015년 한러 관계의 전망

2015년은 2014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 중러 협력, 북러 접근 등 동북아 전략 환경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 및 가시화

될 것이며 한러 관계 역시 정치·안보적 협력보다는 경제적 교류 확대를 추구하면서 상호 간 지속 가능한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됨.

- 한국은 푸틴의 신동방정책에 대해 이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연계하는 전략을 추구하되 미러 갈등으로 인한 미국의 대러 제재 동참 요구에 대해서는 국익차원의 대러 경협 모멘텀 유지를 기조로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함.

러시아는 남북한 공동의 관심사인 경제협력 추진을 위해 협력자 또는 중개자 역할을 최대한 추구할 것으로 전망됨.

-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극동지역의 안정은 물론, 유사시 또는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에 대해서도 대비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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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수 없음. - 러시아는 한미동맹의 틀 속에서 운신의 폭이 작은 한국의 입장

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정치·안보적 이해로 인해 한국과의 경협, 극동 개발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임.

- 러시아는 개성공단의 국제화나 한국, 중국, 몽골, 러시아 4개국 다자협의체인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의 추진에도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

오히려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동북아의 전략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은 위기보다 기회를 보다 많이 포착할 수 있으며, 이는 러시아와

의 협력 가능성을 얼마나 실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 향후 대북문제 해결에 있어 러시아의 영향력이 서서히 증대될 가능성에 유념하면서 러시아를 통한 대북 레버리지 확보라는 중장기 전략카드를 준비해야 할 것임.

- 러시아에 한국과의 협력이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식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함.

한편, 러시아가 냉전구도로 회귀하면서 북핵 문제에서도 북한을 감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음.

- 6자회담 재개 문제에서 한미일과 러시아 간에 틈이 벌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임. 한미일은 북한의 비핵화와 핵무기 고도화 차단을 위해 북한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음.

- 최룡해의 러시아 방문 당시, 북한과 러시아가 ‘조건없는’ 6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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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재개를 논의했다면 이는 러시아가 한미일의 입장과는 차이를 두고 북한 편을 드는 것으로 볼 수 있음.

- 또 이는 11.22,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확산 회의에서 러시아 6자회담 차석대표인 로그비노프(Григорий Логвинов) 외무부 북핵 담당 특임대사가 “6자회담이 여전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

의 방안이며, 한미가 회담 재개에 전제조건을 내세워선 안 된다”

고 한 주장과 궤를 같이함. - 그러나 핵 비확산 체제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은 확고하며 변화

가능성은 적음. - 로그비노프 특임대사는 “북핵이 국제비확산체제에 위협을 가하

고 지역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북러 관계에 심각한 장애

가 되고 있다”고 발언. - 11.20, 라브로프(Сергей Лавров) 외무장관의 발언 역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한미일 등과의 협력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됨.

한러 경제 협력을 가일층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재 수출과 원자재 수입 중심의 협력 구조를 더욱 확대하여 자원과 에너지 부문 협력을 강화하고 교역 품목을 다변화해 나가야 할 것임.

- 또 양국 중소기업 간 산업 및 투자 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음. - 그런 의미에서 양국 간 비자면제협정이 양국 중소기업 간 교역

과 거래,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심리적 동기를 부여해 줄 것으로 전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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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정책 제언

향후 동북아시아의 국제질서는 미일 대 중러의 대결 구도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바, 한국 외교가 중러와 미일 사이에

서 ‘줄서기’ 혹은 ‘줄타기’를 강요당한다는 소극적, 부정적 시각을 극복하고 한국이 강대국 간 중재자 역할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 함.

- 한반도 비핵화나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남북한 관계 개선 등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의견이 일치해 왔음. 그러나 미러 갈등이 지속되면 이러한 협력 구도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한국은 동북아에서 미러 갈등

의 중재자로 역할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함. -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단순한 선

언을 넘어 전략적으로 한국 외교의 중립성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됨. 다시 말해 해양 세력과의 전통적 연대를 유지하

면서 대륙 세력과도 협력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임.

동북아에서 러시아의 역할은 주변 국가들에 비해 제한되어 온 것이 사실임.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서방과의 갈등이 심화

된 러시아로서는 굳이 ‘신동방 정책’이 아니더라도 아시아 쪽으로 협력의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는 실정임. 최근 급진전하고 있는 중러, 북중 관계 개선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바, 이는 북한과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대륙 협력에 제약을 받았던 한국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음.

- 아울러 동북아에서 미중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러시아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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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적 역할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점, 러시아의 대중국 접근이 강화됨으로써 동북아와 한반도에서 중국의 입지가 더욱 힘을 받게 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함.

최근 러시아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 심화되고 있는 반한, 친북 정서의 기저에는 한미동맹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음. 러시아

는 북한의 핵개발 및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의 안보 불안이 기본

적으로 한미동맹을 주축으로 한 대북 위협에 기인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

- 한국이 한미동맹의 틀을 벗어나기는 어려우나 통일 이후의 비전

에 대해 러시아의 국익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다각

적이고 지속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음.

한반도와 동북아의 복잡다단한 국제질서를 감안할 때, 한국이 러시아와 전면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점을 인정해야 함. 그러나 러시아는 교류와 협력의 대상이면서 동시

에 ‘관리’의 대상임. 한국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러시아 극동 개발에서 남북러 3각 협력 등 경제 교류 활성화를 통해 러시아

를 ‘관리’해야 함. - 러시아와의 정치·경제 협력으로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을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러시아가 반한적 태도를 보일 때 한국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계산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임.

한국의 공공외교에 지속적 관심 필요

- 러시아 여론조사기관인 VTsIOM이 2014.10.9에 발표한 여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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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관계 동북아 전략 환경의 변화 속 지속 가능한 협력 모색 171

사(러시아연방 42개 지역 대상)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러시아

인들의 인식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남. 한국을 가까운 나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2008년 대비 1%에서 2%로 소폭 상승. 일본의 경우 3%에서 1%로 하락. 중국은 23%에서 51%로 두 배 이상 상승.

- 반면 한국을 적대 국가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2008년 1%에서 올해 0%로 하락. 미국을 적대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25%에서 73%로 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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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애국주의와 내적 동원의 논리 173

I. 들어가며

2014년 2월 7~23일 흑해 연안 도시 소치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과 이후 터진 우크라이나 사태, 크림 반도의 러시아 귀속,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 속에 애국주의 물결이 그 어느 때보다도 거셌음.

애국주의는 2014년 62세 생일을 맞이한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고, 또 패션업계와 제과업체

의 애국주의 마케팅과 일부 친정부 청년 단체, 일반 국민의 푸틴 지지 활동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대중 이미지가 대량으로 재생산, 재구성됐음.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열기는 러시아 국내에서 거의 개인숭배 차원으로까지 확대되었고, 국제사회에서도 푸틴 대

라승도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사회문화

애국주의와내적 동원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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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령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지만, 서방 언론에서는 크림 합병과 관련하여 푸틴 대통령을 악마화하는 경향이 날로 심해졌음.

러시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러시아 국영 TV 방송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야권, 문화예술계 인사들, 일부 지식인에 대한 흑색선전을 통해 ‘내부의 적’ 색출과 축출 작업을 강화함.

지금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反)푸틴 성향의 전직 러시아 언론인이 지적한 바 있듯이, 러시아에 독립 언론은 한 손으

로 꼽을 정도 극소수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는 온라인

과 오프라인 미디어 공간 전반에 대한 통제와 관리를 강화하는 입법 조치들을 쏟아냄.

소련 붕괴를 아쉬워하고 소련 시절을 그리워하는 대중적 정서를 가리키는 ‘소비에트 노스탤지어’ 문화 현상도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남.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 국면에서도 러시아 사회의 ‘글래머’ 열기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어 관심의 대상으로 재부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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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애국주의와 내적 동원의 논리 175

II. 푸틴의 대중 이미지: 영웅화에서 악마화까지

2014년 푸틴의 대중 이미지는 소치 동계 올림픽 개최, 크림 반도 병합, 대 서방 관계 악화 속에 국내적으로는 애국주의 물결을 타고 ‘개인숭배’에 가까울 정도로 영웅화되었지만, 국외적으로는 미국

과 영국 등 서방 세계에서 국제질서의 교란자이자 파괴자로서 악마화되었음.

2014년 푸틴 대통령의 대중적 행보에서 나타난 커다란 변화는 거의 해마다 8월이면 되풀이되던 여름휴가가 없었고 따라서 휴가지

에서 보여주던 액션맨의 모습도 전혀 볼 수 없었다는 점과 해마다 10월 7일 자신의 생일에 쉬고 않고 업무를 봤던 15년간의 관행을 깨고 2014년에는 시베리아의 타이가 숲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했

다는 점을 들 수 있음. - 이러한 변화의 주원인은 지난 2월 키예프 유로마이단 사태 이후

급변하는 대외 정세를 둘러싼 적절한 대응에 여념이 없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음.

이처럼 2014년은 푸틴의 대중적 이미지 홍보에서 중요한 일부가 생략된 한 해였지만, 그(의 이미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지지는 동계 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와 크림 반도 병합을 계기로 불기 시작한 애국주의 열풍 속에 어느 해보다 뜨거웠음.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열광적 지지는 지난 10월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이 8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서 분명하게 알 수 있지만, 동시에 그의 이미지가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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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패션과 예술의 아이콘으로 폭넓게 유포·소비된 데서도 잘 알 수 있음.

- 지난 6월, 8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붉은광장’ 국영백화점에서 진행된 일명 ‘푸틴 티셔츠’ 판매는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 국면 속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달리던 푸틴 대통령의 대중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러시아 패션계의 애국주의 마케팅 전략을 잘 보여줌.

- 6월 1차 ‘푸틴 티셔츠’ 판매 행사는 8~10일 3일 동안 진행될 예정

이었고 티셔츠 한 장 가격도 최대 10만 이상이었지만, 판매 첫날 이미 완판을 기록했을 정도로 푸틴 이미지를 활용한 애국주의 마케팅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음.

- 1차 행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도 티셔츠에 인쇄

된 푸틴의 이미지가 첫눈에 강인하고 믿음직스러운 남성성과 지도자상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로 장식됐을 뿐만 아니라, 판매장 주변도 러시아의 자연을 표상하는 대표 이미지 가운데 하나인 자작나무로 장식됐고 자작나무 가지에는 ‘푸틴 티셔츠’가 ‘러시아산

(Сделано в России)’이 아니라 ‘조국산(Сделано на родине)임을 강조하며 애국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푯말이 걸려 있었다는 점임.

- 푸틴 대통령의 팬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섹시 배우 미키 루크

가 판매 행사장을 직접 찾아 ‘푸틴 티셔츠’를 입고 그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8월 2차 행사에서도 푸틴 이미

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소비 열기는 계속 이어졌음. - 이와 거의 동시에 소치에서 열린 ‘타브리다(Таврида)’ 국제청년회

의에 참가한 러시아 아가씨들이 푸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

의 초상 이미지가 들어간 비키니 브라를 착용하고 해변에 나타나 푸틴 이미지 소비를 둘러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음.

- 8월 2차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1차 행사에서 판매장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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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애국주의와 내적 동원의 논리 177

자작나무 장식 푯말에서 간접적으로 암시했던 애국주의 호소

가 이번에는 푸틴 티셔츠에 “애국자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문구 삽입과 함께 좀 더 노골화됐다는 점임.

- 10월 7일 푸틴 대통령의 62세 생일에 맞춰 국영백화점의 같은 장소에서 열린 3차 ‘푸틴 티셔츠’ 판매 행사는 추동 패션에 어울

리게 긴소매 셔츠와 후드티로 바꾼 품목 변경을 제외하면 6월 1차 행사와 대동소이했음.

2014년 10월 7일 푸틴 대통령의 62회 생일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그의 이미지 생산·소비에서 한 획을 그은 날로 평가할 만함.

- 앞서 언급했듯이 푸틴 대통령 본인은 자신에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바로 그 시점에 정작 대중의 관심권에서 멀리 벗어나 시베리아의 깊은 타이가 숲에서 62회 생일을 조용히 보낸 것으

로 알려졌지만,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지지는 그의 생일을 맞아 최고조에 달했음.

- 이날 푸틴 대통령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2년 전 푸틴

의 ‘연성’ 이미지를 주제로 ‘선한 영혼의 인간(Человек добрейшей

души)’ 그림 전시회를 열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세르기옌코

(Алексей Сергиенко)가 푸틴 대통령의 얼굴 이미지를 중심으로 디자인한 패션 컬렉션을 선보여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음.

- 세르기옌코의 이번 컬렉션 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조국

(Родина)’을 패션 전시회 제목으로 내세우고 마트료시카와 자작

나무, 크렘린의 별 등 조국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들 사이에서 푸틴의 이미지를 중심점으로 삼았다는 사실임.

- 이런 식으로 푸틴의 대중 이미지는 세르기옌코의 새로운 컬렉션 전시회를 통해서도 2014년 러시아를 강타한 ‘애국주의 패션(мод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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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на патриотизм)’의 아이콘으로 굳게 자리 잡음.

푸틴 대통령의 62회 생일을 맞아 그에게 보내는 대중의 지지 표시

는 예술의 영역에서도 두드러졌는데,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모스크바의 ‘붉은 시월(Красный октябрь)’ 초콜릿 공장터에서 열린 ‘푸틴의 열두 가지 위업(12 подвигов Путина)’ 그림 전시회였음.

- ‘블라디미르 푸틴 지지 그룹’이 조직한 이 전시회는 그리스 신화

에 나오는 영웅 ‘헤라클래스의 열두 가지 위업’에서 영감을 얻어 푸틴이 헤라클래스처럼 악과 적에 맞서 싸우는 영웅적인 모습

을 보여주는 그림 12점으로 구성됐음. - 이 그림들 가운데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대러 경제 제재를 주

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 이에 동참하고 있는 일본을 그리

스 신화에 나오는 파충류 괴물 ‘히드라’에 비유하고 푸틴 대통령

이 이들 악의 무리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그림임.

- 이 모든 그림에서 푸틴 대통령은 대러 제제 국면 속에서 러시아 국내외의 실제적·잠재적 적들을 물리치며 조국 러시아를 수호

하는 싸움 한복판에서 영웅적 투사의 모습으로 나타남. - 이번 전시회는 대러 제재를 배경으로 고조된 반서구주의와 반

미주의 분위기 속에서 푸틴 대통령의 강인한 이미지를 극대화

하여 그를 러시아 최고의 애국자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열기는 그의 62회 생일을 맞아 서쪽으로

는 칼리닌그라드, 동쪽으로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두 수도와 여러 지방 도시에서 진행된 거리 예술을 통해서

도 표출됐음. - 푸틴 지지 청년 단체 ‘네트워크(Сеть)’가 조직한 거리 예술은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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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인 내용의 벽화 그리기로 나타났는데, 벽화마다 ‘힘(сила),’ ‘기억(память),’ ‘북극(арктика),’ ‘주권(суверенность),’ ‘역사(история),’ ‘안보(безопасность),’ ‘올림픽(олимпиада)’처럼 각기 다른 단어로 소제목을 달고 그 앞에 ‘고맙습니다(спасибо)’라고 말하고 있음.

- 이들이 감사를 표하는 주인공이 다름 아닌 푸틴 대통령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청년 단체는 이 모든 일의 중심에 푸틴 대통령이 서 있음을 강조함.

푸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이미지를 활용한 애국주의 마케팅

은 패션업계에서만 아니라 제과업계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 - 지난 11월 러시아 제과업체 ‘쇼코박스(Шокобокс)’는 앞서 언급

한 세르기옌코의 ‘선한 영혼의 인간’ 전시회에서 선보인 푸틴 이미지 그림들을 자사의 초콜릿 신제품 시리즈 ‘대통령(Президент)’

에 포장지 디자인으로 사용함. -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첫째, 초콜릿 신제품 포장지에 사용

된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가 ‘푸틴 티셔츠’에 사용된 강인한 이미지

와 대조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연성’ 이미지이라는 점이고, 둘째, ‘쇼코박스’의 보도 자료에 설명되어 있듯이 이 제품을 사 먹으

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증대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점임. - 이처럼 ‘푸틴 티셔츠’에서 알 수 있듯이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는 패

션과 예술, 상업에 걸쳐 최고의 애국주의 아이콘으로 부상했음.

2014년 푸틴 대통령의 압도적 존재감과 대중적 이미지는 러시아 밖에서도 폭넓게 확인됨.

- 지난 7월 31일 세르비아 노비 사드(Novi Sad) 시에서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시로 푸틴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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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카페가 등장함. - 카페 주인은 세르비아에 푸틴 대통령을 존경하고 러시아를 좋

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카페 푸틴’을 열게 됐다고 밝힘.

- 2014년 11월 5일 미국 경제 신문 ‘포브스(Forbes)’는 푸틴 대통령

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2013년에 이어 두 번 연속 선정함.

- 한편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선정을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독자 투표를 진행함. - 한동안 푸틴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누르고 1위를 기록하고,

2014년 12월 초 푸틴 대통령의 사진으로 장식된 ‘타임’ 12월 호 표지가 유출되어 푸틴의 1위 차지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되었음.

- 그러나 선정 결과는 ‘에볼라 전사들’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푸틴과 ‘퍼거슨 시위자’들이 공동 2위에 오름.

- 러시아 ‘리아노보스티(RIA Novosti)’ 통신은 러시아의 대외 이미

지 변화 추이를 일주일마다 조사해 그 결과를 인포그래픽에 담아 발표함.

- 12월 4일 자 인포그래픽은 푸틴 대통령이 외국 언론에 언급된 횟수가 574회로 77회에 그친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계속 1위를 달리고 있음을 보여줌.

- 한편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

를 표지 사진으로 내걸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를 부정적으로 가장 자주 묘사한 외국 언론으로 러시아 내 악명이 높음.

- 외국 언론에서 푸틴 대통령을 악마화하는 경향은 크림 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민간 항공기가 격추된 사건 이후 지난 15년간 사상 최고조에 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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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서방의 많은 언론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소련의 부활을 꿈꾸는 제국주의적 야심가로 규정하는 가운데 그의 이미지도 비난과 야유, 조롱의 색채가 짙어짐.

- 러시아를 사나운 곰의 이미지에 빗대 묘사하는 경향도 2014년 서방 언론에서 극에 달해 냉전 시절 자주 보였던 서방 세계의 대 소련(러시아) 선전전이 다시 부활한 듯한 인상을 줌.

2014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과 개인숭배에 가까울 정도

로 지나친 푸틴 몰입 현상을 두고 ‘레바다 센터’가 ‘러시아에 푸틴에 대한 개인숭배가 존재하느냐’고 러시아 국민에 물은 여론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개인숭배가 없다는 응답자가 과반을 넘었음.

- 하지만 2014년 출판된 ‘푸틴 미스티크(Putin Mystique)’에서 아르

투냔(Анна Артунян)이 지적하고 강조하고 있듯이, 러시아 국내

외 일부 학자나 저널리스트들은 푸틴 개인숭배가 러시아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함.

- 특히 아르투냔은 푸틴 개인숭배가 스탈린 개인숭배와는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하면서 푸틴에 대한 지지와 숭배는 크렘린궁의 푸틴 PR 전담반에 의해 기획되기도 하지만, 아래로부

터 자발적으로 생겨나고 있고 인터넷과 SNS 등 새로운 미디어 기술 환경과 상업적 목적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이라고 지적함.

- 또 푸틴에 대한 절대적 지지와 숭배 현상은 러시아 문화의 고유

한 전통에서 파악할 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음.

- 푸틴 신뢰도가 신을 믿는다는 사람들의 비율보다 훨씬 더 많아 푸틴 지지층을 종교 사제단에 빗대는 경우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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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대통령 같은 강인한 지도자에 대한 묘한 복종심과 깊은 충성심을 보이는 신비한 현상도 러시아 역사와 문화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견해에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음.

- 지난 11월 초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클럽 포럼에서 볼로딘

(Вячеслав Володин)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루이 14세의 ‘짐이 곧 국가다’는 말을 연상케 하는 ‘푸틴 없이는 러시아

도 없다’는 말로 구설에 올랐음. - 이는 ‘푸시킨은 우리의 모든 것(Пушикин - наше все)’이라는 문

구를 살짝 바꾼 ‘푸틴은 우리의 모든 것(Путин - наше все)’이라

는 문구처럼 러시아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푸틴 개인에 좌우되

거나 몰입되고 있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것임. - 다른 한편으로 이런 일련의 현상은 ‘푸틴을 봐야 러시아가 어디

로 가는지’ 알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푸틴 현상’에 대한 입체적, 심층적 접근과 분석이 요구됨.

- 푸틴에 관한 진지한 분석이 우리 학계, 언론계를 통틀어 전혀 없다는 점은 여러 분야에 걸쳐 점점 발전하고 한러 관계와 교류에

서 상당한 불균형이 아닐 수 없음.

III. 러시아의 문화 전쟁: ‘훈타’의 친구들

지난 8월 17일 러시아 국영 NTV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뉴스 쇼 ‘직업: 기자(Profession: reporter)’에서 다큐멘터리 방송 ‘훈타의 친구 13명(13 Friends of Hunta)’을 내보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2주 후 8월 31일에는 ‘훈타의 친구 17명(17 Friends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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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a)’을 속편으로 내보내며 반정부 성향의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흑색선전을 노골화함.

‘훈타(Hunta)’는 쿠데타 발생 이후 등장하는 정치체제를 의미하는

데, NTV를 비롯한 러시아 친정부 언론에서는 지난 2월 합법적으

로 선출된 야누코비치(Виктор Янукович)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을 축출하고 집권한 불법 세력(과 그 연장선상에서 현 정권)을 가리켜 ‘훈타’라고 부름.

- 이 프로그램은 크림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반군 지원 등 푸틴 대통령의 대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해 공공연히 반대, 비판하

는 러시아 문화계 인사들을 ‘훈타의 친구들,’ 즉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이라고 부르며 ‘반애국자’이자 ‘내부의 적’으로 낙인찍음.

- 8월 17일 첫 방송에서는 러시아 록 음악의 전설로 통하며 러시

아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록그룹 ‘타임머신’의 간판 마카

레비치(Андрей Макаревич)가 ‘훈타의 친구들’ 가운데 대표 인물

로 지목됨. - 마카레비치는 3월 18일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신랄하게 비판했

고, 8월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전쟁 난민 아동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열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를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에 동조하며 지지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러시아 언론에서 십자포화를 맞음.

- 8월 17일 NTV 프로그램의 첫 번째 방송 ‘훈타의 친구 13명’은 마카레비치의 콘서트 공연 장면들과 포성이 오가고 주택이 불타

고 주민들이 시신을 옮기는 장면들을 교차 편집하여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희생이 우크라이나 군대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야기됐는데도 마카레비치는 (친)우크라이나 관객들 사이에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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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를 부르고 있다고 비난함. - 8월 31일 두 번째 방송 ‘훈타의 친구 17명’에서는 야당 언론인 카

신(Олег Кашин), 힙합 가스 ‘노이즈 MC,’ 작가이자 시인 비코프

(Дмитрий Быков), 정치학자 벨콥스키(Станислав Белковский), 야당 정치인 포노마료프(Илья Пономарев) 등이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이자 ‘내부의 적’으로 설정됨.

이들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반푸틴 성향이 강한 문화계 인사들로 유명했고, 크림 합병 이후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

나 사태가 러시아에 끼치는 해악에 대해 말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를 향해 서슴없는 비판을 퍼붓고 있음.

‘외부의 적’과 언제 전쟁을 벌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내부의 목소리를 제압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반정

부 인사들을 서방의 돈줄로 움직이는 사람들이자 ‘외부의 적’과 내통하는 ‘내부의 적’으로 여론 몰이하여 러시아 대중 사이에서 고립, 고사시키는 것임.

- 또 ‘훈타의 친구 17명’은 호도르콥스키(Михаил Ходорковский)

가 키예프에서 연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럼에 참석한 시인 겸 작가 비코프에 대해 ‘시를 돈과 바꾼’ 지식인으로 매도하고 다른 반정부 문화예술가들에 대해서는 외국 자금으로 활동하는 사람

들이라고 노골적으로 암시함. - 또 벨콥스키에 대해서는 그가 미국 함대가 크림을 폭격해야 한

다고 호소한 것처럼 묘사하면서 가장 악랄한 ‘내부의 적’으로 매도했고, ‘노이즈 MC’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국가 상징들을 좋아하는 ‘반애국자’로 묘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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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치권은 2014년 3월 18일 러시아의 크림 합병 이후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을 둘러싸고 푸틴 대통령과 러시

아 정부를 비판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문화계 인사들에 대해 강경한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한목소

리를 내고 있음. - 표도로프(Евгений Федоров) 통합러시아당 의원은 마카레비치

가 크림 합병을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 보호 시도를 비판하면서 러시아의 적 편에 서게 됐다고 말함.

- 러시아 국마두마(하원) 문화위원회 위원인 리트빈체프(Дмитрий

Литвинцев)는 마카레비치가 러시아의 정책을 반대한다면 러시

아는 소련 시절 반체제 인사들에게 했던 식으로 마카레비치를 러시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임.

- 또 다른 러시아 정치권 인사들은 마케레비치가 ‘배신자’로 확실

히 적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그의 공연활동을 금지

해야 하고 더 나아가 그가 지금까지 받은 국가 훈장과 상을 모두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야당인 공산당은 마카레비치처

럼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공연 금지법 제정을 청원하는 서명운동에 나서기도 함.

- 러시아 극우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프로하노프(Александр

Проханов)는 일간 ‘이즈베스티야’ 기고문 ‘시인들과 악당들’을 통해 마카레비치가 친러 반군의 피가 채 마르지도 않은 우크라이

나군 점령하의 슬라뱐스크로 가서 콘서트를 열고 ‘반데라주의 음악’을 연주했다고 말하면서 마카레비치가 우크라이나 적군에 부역하는 러시아 예술가인 것처럼 매도함.

- 한편,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문화부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과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러시아 문화예술계 유명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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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우크라이나 입국을 금지하는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조치는 그보다 앞서 라트비아 외무부가 코브존(Иосиф Кобзон) 등 푸틴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예술가들의 자국 입금을 금지한 데 이어 나온 것임.

- 이에 대해 러시아 의회 의원들은 러시아 TV 방송에서 우크라이

나인 가수들의 출연을 금지해야 한다고 했지만, 러시아 문화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문화예술계 인사 입국 금지에 대해 황당하

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맞대응 조치를 공식으로 내놓지는 않음.

러시아 국영 NTV의 ‘직업: 기자’ 프로그램이 반정부 문화계 예술

가들을 표적으로 삼아 ‘훈타의 친구들’을 기획하여 두 번에 걸쳐 내보는 것은 NTV가 2012년 10월 ‘시위의 해부(Anatomy of Protest)’

를 2회에 걸쳐 제작 방송한 정치적 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음. - ‘시위의 해부’는 2011년 12월에서 2012년 2월까지 포스트 소비에

트 시대 최대 규모로 벌어진 반정부, 반푸틴 시위 주도자들을 표적으로 삼은 흑색선전이었으며, 당시 푸틴 정권에 큰 위기감을 심어줬던 러시아 야권은 이 방송 이후 거의 고사하다시피 함.

- 당시 NTV는 넴초프(Борис Немцов)와 우달초프(Сергей

Удальцов) 등에 대한 사실 왜곡과 허위 정보를 전달하며 러시아 야권 인사들이 서구의 자금과 조종 아래 활동하는 ‘반애국자’이

자 ‘내부의 적’이라고 선전하여 야당 파괴에 크게 일조함.

이번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에서도 NTV는 당시와 똑같은 전략을 구사하며 러시아의 대외정책과 관련하여 애국주의 분위기 속에서 내부의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고 국민 지지와 동원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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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NTV의 ‘훈타의 친구들’이 9월 14일 러시아 지방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두 번에 걸쳐 방송된 사실은 이 프로그램이 러시아 대중 사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야권 성향

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네거티브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도 기획됐다고 볼 수 있으며, 공교롭게도 9월 14일 지방선

거는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압승으로 끝남. - 또 러시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정부정책 비판에 대해 흑색선전

을 동원해 즉각 대응하는 러시아 관영 매체들의 행보는 소련 시절 반체제 예술가들에 대한 당국의 대응조치와 크게 다르지 않음.

- 더욱이 반체제 사상에 대한 예민 반응과 강경 대응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 때부터 역사적으로 이어져 오는 러시아 특유의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21세기 푸틴 시대 러시아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줌.

-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이 깊어져 전쟁으로까지 번지면 반정부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 등 ‘내부의 적’들에 대한 색출과 탄압도 그만큼 거세질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위기가 원만

하게 해결되더라도 서방과의 갈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

서는 어떤 반애국적 언행도 당분간은 강경 대응을 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임.

2012년에서 2014년 현재까지 러시아 의회가 ‘역사 왜곡 금지법’ 등 각종 금지 법안을 일사천리로 제정하며 ‘러시아 사회의 나사’를 단단히 조인 데서 잘 알 수 있듯이, 반체제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이른바 ‘반애국적’ 언행을 계속한다면 이들의 활동을 심각하게 제약

하는 법안도 실제로 제정될 것으로 전망됨. -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의 애국주의 정책 아래서 문화와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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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내외부의 적들을 상대로 더욱 강화되면서 러시아 사회 내부의 비판적 목소리와 다른 견해들이 설 자리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

- 실제로 이런 경향의 문화인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

되었고,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월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이들을 통칭하며 러시아에 ‘제5열’이 존재한다고 말함.

IV. 게오르기 리본: 기억의 상징에서 투쟁의 표징으로

러시아에서는 해마다 5월 9일이면 2차 세계대전 ‘승리의 날(День

Победы)’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지는데, 이때 사람 손목이나 가슴에서 자동차 안테나나 아파트 베란다까지 매달거나 묶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흔히 보이는 것이 검은

색 세 줄에 주황색 두 줄로 이뤄진 ‘게오르기 리본(Георгиевская

ленточка)’임.

게오르기 리본이 전승 기념 국경일 풍경을 장식하는 핵심 요소로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05년 5월 9일 ‘승리의 날’ 6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서였음.

- 당시 ‘리아 노보스티’ 통신사 기자들이 대조국전쟁(2차 세계대전)

을 ‘기억하고’ 승리를 ‘자랑스러워하자’며 처음 시작한 ‘게오르기 리본’ 달기 캠페인은 정부기관의 전폭 지원과 언론매체의 집중 조명 속에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됐음.

- 이후 캠페인은 해마다 5월 9일을 전후로 어김없이 되풀이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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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모두에게 친숙한 현대의 전통으로 확고히 자리 잡음.

2014년 10주년을 맞이한 ‘게오르기 리본’ 달기 캠페인은 국제 통신사 ‘러시아 세보드냐(Россия Сегодня, 오늘의 러시아)’와 학생단체 ‘대학생 공동체(Студенческая община)’의 주관 아래 어느 때보다

도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진행됐음. - 5월 9일 ‘승리의 날’을 앞두고 4월 24일 막을 올린 캠페인에서 ‘게

오르기 리본’은 10주년 기념으로 전쟁 영화제와 사진전에도 등장하고, 심지어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비행하

기도 하면서 일상에서 우주까지 러시아 삶의 전 영역이 온통 ‘게오르기 리본’으로 장식됨.

‘게오르기 리본’은 1769년 예카테리나 여제(2세)가 ‘성 게오르기 훈장(Орден Святого Георгия)’을 제정한 데서 유래함.

- 당시 훈장은 현재와 똑같은 검은색 세 줄에 주황색 두 줄이 들어

간 특별한 리본으로 장식했는데, ‘리아 노보스티’ 자료에 따르면 리본에서 검은색은 화약을, 주황색은 불꽃을 상징했다고 함.

- 또 다른 설에 따르면 리본의 두 색깔은 황금색을 배경으로 하는 쌍두 독수리가 러시아 국가문장에 들어간 때부터 러시아 국가

를 표상했다고 함. - 18세기 ‘성 게오르기 훈장’에서 기원한 ‘게오르기 리본’은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 스탈린에 의해 제정된 ‘영예 훈장(Орден Славы)’

의 일부로 다시 등장했으며, 이후 ‘영예 훈장’은 1992년 러시아연

방 최고회의 간부회에 의해 게오르기 십자 훈장으로 복원됐고 복원 지위는 2000년 러시아연방 대통령령으로 승인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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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에서 유래하여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오르기 리본’

은 과거의 합법적 계승자로서 포스트 소비에트 러시아의 역사적 연속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러시아 사회를 전쟁 승리의 기억 속에 하나로 묶는 통합의 상징으로 기능함.

- ‘게오르기 리본’ 달기 캠페인 웹사이트(http://gl9may.ru)는 행사 목적이 “1941~45년 대조국전쟁의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 “러시아 사회를 통합하는” 데 있다고 말함.

- 또 2012년 ‘여론재단(ФОМ)’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70%가 리본 달기 캠페인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 ‘게오르기 리본’이 원래의 신성한 아우라를 벗고 소비문화의 일부로 상품화하는 경향도 분명히 있으나 오늘날 러시아에서 공통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이 리본만큼 분명하게 표시해주는 상징 요소도 찾아보기 쉽지 않음.

‘게오르기 리본’이 기존의 의미에 또 다른 의미를 덧붙이고 있어 주목할 만함.

- 지난 3월 21일 러시아의 크림 병합 전후로 도네츠크 주 등 우크

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운동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서 보였던 흥미로운 양상 중 하나는 분리주의 운동을 이끌고 있거나 여기에 적극 가담하는 사람 모두가 팔이나 가슴

에 ‘게오르기 리본’을 달고 있는 모습이었음. - 지금까지 ‘게오르기 리본’은 5월 9일 ‘승리의 날’을 중심으로 대

조국전쟁의 역사적 사건들을 기념하는 행사와 관련해 주로 달았으나 10주년을 맞은 2014년부터 리본은 과거의 전쟁을 기억

하는 상징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는 표징으

로도 쓰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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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러시아에서는 ‘게오르기 리본’이 나치 파시스트들과의 과거 전쟁에 대한 기억의 상징에서 우크라이나 내 파시스트들과의 현재 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상징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함.

- 키셀료프(Дмитрий Киселев) ‘러시아 세보드냐’ 사장은 ‘게오르

기 리본’이 러시아 국민과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의 연대를 강조

하는 표징이라고 말함.

한편, 나치 독일에 맞서 함께 싸워 이겼던 전쟁에 대한 기억의 상징이었던 ‘게오르기 리본’이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상징

물로 대체됨. - 우크라이나 등 한 일부 구소련 국가에서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

이후부터 ‘게오르기 리본’을 기억의 상징으로 바라보는 대신 ‘침략자의 표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임.

- 리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대조국전쟁 승리라는 공통의 역사적 경험 공간 안에 하나로 묶어주던 연결선에서 서로 적대

하는 피아의 구분선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음. - ‘게오르기 리본’이 자아와 타자를 가르는 구분선으로 이용되는

상황은 러시아 대외정치에서만 아니라 국내정치에서도 엿보임. -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를 비판, 반대하는 모든 집단을 반애

국주의 세력으로 낙인찍어 내부의 적으로 타자화하려는 일련의 행보에서도 이 리본이 동원되고 있기 때문임.

- ‘게오르기 리본’이 ‘다수의 애국적 우리’ 사이에서 ‘소수의 매국적 그들’을 가려내는 피아의 식별 기호가 되고 있는 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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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소비에트 노스탤지어와 문화적 영웅들의 부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세계 사이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애국주의 물결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가운데 소비

에트 노스탤지어 현상이 러시아 사회와 문화에서 여전히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

- 지난 11월 발표된 ‘레바다 센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러시아

인 54%가 여전히 소련 붕괴를 아쉬워하는 것으로 나타남. - 이러한 수치는 소련 붕괴 직후인 1992년 66%, 특히 푸틴 대통령

이 대통령으로 당선, 취임한 2000년 약 74%와 비교하면 소련 붕괴를 아쉬워하는 사람의 비율이 지난 15년간 20% 줄어들었지

만, 많은 러시아인이 여전히 소련 붕괴를 아쉬워하고 소련 시절

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음. -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약 30%는 당시 러시아와 우

크라이나, 벨라루스 지도자들의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소련 해체 합의를 소련의 붕괴 원인으로 꼽았으며, 28%는 소련에 적대

적인 외국 세력의 음모를 원인으로 지목했음. - 한편 과거의 모습으로 소련 복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응답자의

13%에 불과했으며 현재의 독립국가연합(CIS) 형태로 복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19%였고 일부 구소련 공화국이 더 밀접한 통합

체로 연합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29%로 가장 많았음. -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레바다 센터’ 사회학자들은 소련 시

절에 대한 향수와 이 향수에 대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사람들은 막상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고 함.

- 소비에트 노스탤지어와 관련하여 러시아를 세계 강대국으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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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애국주의와 내적 동원의 논리 193

각하는 경향이 점증하고 있는 한편으로, 국제무대에서 러시아

가 고립되고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팽배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또 소비에트 노스탤지어 현상이 러시아 사회에서 여전히 강하게 존재하고는 있지만, 과거 소련 시절처럼 ‘민족우호’와는 거리가 먼 민족주의 열기가 비등하고 있고 러시아 안에서 중앙아시아

와 캅카스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의 비중도 날로 커지고 있음.

-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주도하여 추진하고자 하는 ‘유라시아연

합’에 대한 기대감도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는 많지 않은 것으

로 밝혀짐. - 소련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 가운데 13%는 소련 시

절에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며, 1980년대 후반과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소비에트 노스탤지어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은 단순히 소련의 낭만적인 이미지일 뿐이기 때문

에 이들은 실제로 소련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음. - 과거는 현재에서 멀어질수록 낭만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므로 과

거의 어려움들은 기억에서 점점 사라지고 좋은 점들만 추억되

는 경향이 있음. - 또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일정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사람들

은 일반적으로 이 대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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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이런 상황에서 2014년 러시아 정부, 사회와 문화에서는 소련 시절

에 대한 향수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됐음. - 2월 7일에서 21일까지 소치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도 소비에트

노스탤지어가 분출되는 중요한 무대였는데, 이 자리에서는 소련

의 문화적 강대국 위상을 강조하고 회복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게 드러났음.

- 특히 올림픽 개회식 공연에서 선보인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은 소비에트 모더니즘 시기 러시아가 혁신과 현대화의 정점에 서 있었음을 최첨단 기술과 장치들을 동원하여 과시하는 자리였음.

- 동시에 이는 오늘날 러시아도 국제무대에서 뒤지지 않는 혁신과 현대화의 길을 걷고 있거나 걸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신호

였음.

자료: 레바다 센터, 2014.11.21.~24., 응답자 1,600명.

[그림1] 소비에트 노스탤지어 변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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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민의 애국주의 정서와 러시아 정부의 애국주의 정책을 배경으로 고조되는 소비에트 노스탤지어는 2012년 푸틴 대통령 집권 3기를 전후하여 해마다 제작되어 나오고 있는 러시아 ‘전기

영화(Biopic)’ 붐에서도 특히 분명하게 찾아볼 수 있음. - 2011년 부슬로프(Петр Буслов)의 『비소츠키. 살아있어 고마워

요』(Высоцкий. Спасибо, что живой)를 필두로 하여 2012년에

는 레베데프(Николай Лебедев)의 『전설의 17번』(Легенда No. 17), 2013년에는 파로호멘코(Павел Пархоменко)의 『가가린, 최초

의 우주인』(Гагарин, Первый в космосе), 2014년에는 오를로프

(Глеб Орлов)의 『포두브니』(Поддубный, 2014)가 나왔고, 2015년에는 소련 시절 전설적인 축구 골키퍼 야신(Лев Яшин)의 삶을 조명한 영화가 나올 예정임.

- 이들 전기영화의 공통점은 소련 음유시인 겸 가수, 배우로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비소츠키(Владимир Высоцкий), 인류 최초

의 우주인으로 러시아 민족과 국가의 자긍심을 세계만방에 떨친 가가린(Юрий Гагарин), 소련 시절 최고의 아이스하키 선수

로 소련 스포츠 문화의 대표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하를라모프

(Валерий Харламов) 등 소비에트 과거 문화를 대표하는 전설적

인 인물들의 비범한 생애를 시각 이미지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는 점임. - 영화들이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잇따라 제작되어

계몽주의와 애국주의 이념 선전에 동원됐음. - 소비에트 시대의 ‘문화적 영웅’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러시아 영

화의 새로운 경향은 상업적 이득을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 중요하게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봉사, 헌신 등 러시아 정부의 애국주의 문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선전하는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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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 - 러시아 문화부의 영화진흥 기금에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00%까지 제작비를 지원받은 이들 영화가 개봉될 때는 유명배

우 등 러시아 영화계 주요 인사는 물론이고, 문화부 장관 등 정부 인사, 심지어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 애국주의 내용의 영화 홍보 대열에 동참함.

-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하를라모프의 생애를 다룬 레베데프

의 『전설의 17번』의 영화 시사회장에 푸틴 대통령이 친히 참석

하여 러시아 영화 애호가와 일반 국민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일이 단적인 사례임.

현대 러시아 전기영화에서 특징적 현상 한 가지는 소련 축구의 전설적인 골키퍼 야신에 관해 현재 제작 중인 영화까지 포함하여 전기영화들이 주로 소련 시대의 스포츠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내세

우고 있다는 사실임. - 이와 관련하여 더 흥미로운 사실은 애국적인 내용의 스포츠 전

기영화들이 2013년 7월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4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 2018년 6월 월드컵 등 러시아의 스포츠 메가 이벤트 개최와 맞물려 제작되고 있다는 점임.

- 이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

하는 동시에 애국애족 정신을 고취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문화

정책에 영화 매체가 조직적으로 동원되고 있음을 암시함. - 특히 일치단결과 집단정신이 강조되는 스포츠 경기와 선수들의

삶을 영화화하는 작업은 가족과 조국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내세

우는 푸틴 정부의 애국주의 문화정책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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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시대 러시아 전기영화의 대표작인 오를로프의 영화 『포두브

니』(Поддубный)는 1871년 제정 러시아에서 태어난 1949년 소련에

서 생을 마감한 세계 레슬링계의 전설 포두브니(Иван Поддубный)

의 영웅적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병합과 서방의 대러 제재 국면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최근 나온 다른 전기

영화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대적, 문화적 의미가 있음. - 포두브니가 현재의 우크라이나 자포로지예 카자크 집안에서 태

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청년 시절에는 크림 반도의 세바스토

폴과 페오도시야 항구에서 짐꾼으로 일했다는 사실 등이 영화 속에서 자세히 묘사됨.

- 이런 식으로 『포두브니』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

던 역사적 사실이 강조됨으로써 이 영화는 우크라이나에서 상영 금지 목록에 올랐지만, 반대로 러시아에서는 많은 인기를 끌었음.

- 이 영화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2014년 우크라이나는 자국 역사

와 관련된 최근 러시아 영화의 상영을 단호하게 금지하고 있음. - 기골이 장대하고 건장한 모습의 포두브니는 러시아어로 ‘진짜

사나이’를 뜻하는 ‘무지크(Мужик)’의 전형적 이미지로 제시되고 있으며, 나중에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는 서커스 곡예사를 노예

계약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모습에서는 약자의 구세주로 그려짐. - 또 21세기판 ‘보가티리(Богатырь)’처럼 묘사되는 포두브니는 정

당하게 진행된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고 강조되

는데, 포두브니와 경기를 펼치는 외국, 특히 유럽 선수들은 ‘넘사

벽’일 수밖에 없는 그를 이기기 위해 온갖 반칙을 서슴지 않음. - 이처럼 포두브니를 주인공으로 삼은 전기영화 제작과 개봉은 애

국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그가 미국을 등지고 조국 소련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강조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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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에서도, 육체와 정신 모두에서 그의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가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와 중첩된다는 점에서도 어쩌면 러시아 정부의 문화정책과 소비에트 노스탤지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영화일지 모름.

VI. 담장의 현상학

2014년 러시아 사회와 문화에서는 눈에 보이는 담장(Забор)과 보이지 않는 담장 모두가 특별한 주목을 끌었던 한 해로 평가됨.

- 러시아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담장의 현상학

(феноменология заборов)’을 연구하는 메드베데프(Сергей

Медведев) 고등경제대학 응용정치학부 교수는 담장을 쌓기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의 폐쇄적 행위를 뒷받침해주는 역사적, 문화적 이유를 설명함.

- 첫째, 러시아는 특정 집단이 자원을 장악하고 타인들이 여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나라로, 담장은 그들이 이 질서를 재생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함.

- 둘째, 담장은 소련 시절부터 쌓여온 사람들 사이의 상호 불신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는 모스크바 도심 외곽 루블료보 지역에 철옹성처럼 높은 담장을 쌓고 살고 있는 부자들의 모습에

서 가장 잘 엿볼 수 있음. - 담장은 재산 문제와 관련돼 있는데, 러시아에서는 사유재산 보장

이 미약하기 때문에 사업가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사업에 구미를 느끼고 언제라도 이것을 빼앗아 갈지 모른다고 두려워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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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애국주의와 내적 동원의 논리 199

- 메드베데프 교수는 러시아에서 유일한 재산 소유자는 국가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단순히 국가를 대리한 임시 경영자일 뿐이라

고 말하고 소련 시절의 심리가 계속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면

서 재산 소유가 이처럼 언제나 잠정적이었기 때문에 담장의 과대망상이 생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함.

- 끝으로 담장의 현상은 끝없는 러시아 공간에 한계를 설정하고 형태를 부여하려는 모종의 시도로 나온 것으로, 모든 종류의 유출입과 원거리 이동을 제한하는 데 필요했음.

2014년 러시아에서 쏟아져 나온 각종 금지법도 메드베데프 교수

가 설명하고 있는 담장의 현상학에 포함됨. - 블로그 규제법을 통한 인터넷 통제 시도, 외국 자본의 러시아 미

디어 지분 제한법을 통한 외국 언론의 접근 차단, 예술 분야의 비속어 사용 금지법과 외국어 사용 금지법을 통한 표현 자유 제한, 인터넷 이용 제한 조치 등은 러시아 사회를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음.

- 메드베데프 교수가 러시아 문화에 고유한 ‘담장의 현상학’을 주로 보이는 담장과 장벽에서 찾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불통과 규제의 장벽도 2014년 러시아에서 자꾸 높아져 가고 있음.

냉전의 종말을 알린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이 되는 2014년 러시

아에서는 거꾸로 가시적, 비가시적 장벽이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

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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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마치며

2014년은 러시아 사회와 문화에서 애국주의가 푸틴의 집권 15년 동안 사상 최고조에 달한 한 해로 자리매김함.

현대 세계 정치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대중적 이미지는 2014년에 들어와서 러시아 패션과 예술

의 아이콘으로 소비되었으며 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에서

는 이성적, 합리적으로만 판단하고 설명할 수 없는 신비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이러한 푸틴 현상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에 대한 다각적, 심층적 분석과 연구가 국내에서도 뒤늦게나마 시작

될 필요가 있음.

이러한 점에서 최근 방송된 KBS 파노라마 ‘21세기 짜르의 탄생, 푸틴’은 인용 출처가 전부 외국인이거나 외국 자료였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푸틴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조명, 연구가 얼마나 일천

한지를 방증하는 프로그램이었음.

개인적으로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오늘날 러시아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어느 분야에서든 푸틴에 관한 충분한 지식 그 이상

이 없이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

볼로딘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이 말한 ‘푸틴 없이는 러시아도 없다’는 말을 살짝 바꿔 표현하자면 우리에게도 ‘푸틴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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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애국주의와 내적 동원의 논리 201

없는 러시아 연구도 없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푸틴 현상에 관한 진지한 관심과 연구가 2015년 한러수교 25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절실히 요구됨.

2014년 러시아 정부는 ‘리아노보스티’를 폐쇄하고 ‘러시아 세보드

냐’를 출범시켜 러시아에 관한 올바른 정보와 국제적 사건들에 관한 대안적 시각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임.

국내에서 미디어 산업을 더 규제하고 표현의 자유와 반대의 목소

리를 억누르는 등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는 행보에 러시아의 대외 이미지가 개선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할 수 있음.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20여 년이 흐른 시점에서도 러시아인 절반 이상에서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소비에트 노스탤지어는 2015년 대조국전쟁(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을 맞이하면서 러시아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더 광범하게 표출될 것으로 전망됨.

‘소비에트 유전자’ 또는 ‘소비에트 문화 코드’가 현대 러시아인의 삶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충분하게 고찰해봐야 할 시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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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014년 한러, 북러 교류·협력 일지 203

부록

I. 2014년 한러 교류·협력 일지

날 짜 내 용

1/1 - 2014년 1월 1일부로 한국·러시아 간 무비자 제도 시행

1/22-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과 쇼콜로프(Максим Шоколов)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 교통부에서 한러 항만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2/5

-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KSA) 학생들과 러시아의 모스크바 화학영재학교(MCL) 학생들이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저널인 ‘Tetrahedron Letters’ 5일 자에 “지방족 니트로 화합물과 메틸 비닐 케톤으로부터 트리(베타, 베타, 감마-옥시미노알킬) 아민 합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 KSA와 MCL은 2007년 7월부터 국제공동 연구 활동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두었음.

3/5~8

- 경상북도관광공사는 러시아 2TV 방송국의 “한국의 전통의학 및 의술” 주제의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을 통해 경상북도의 전통의학은 물론 문화, 관광, 건강식 등을 러시아 전역에 방영(5~8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취재 진행)

자료정리: 김다예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부 록

2014년 한러, 북러교류·협력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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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날 짜 내 용

5/30- 서울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러시아 관광청이 공동으로 ‘제1차 한국·러시아 관광포럼’ 개최

6/12- 모스크바 체에스까(ЦСКА, 육군중앙스포츠클럽) 실내 경기장에서 한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여 제21회 ‘한민족 문화큰잔치’ 개최 / 모스크바 원광한국학교 주최

6/13- 한국관광공사는 13일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29)을 ‘한국·러시아 상호 방문의 해’ 명예 홍보대사로 선정

6/13~15

- 문화체육관광부는 러시아 내 ‘한국관광주간(6.9~15)’의 핵심 행사로 6월 13일에서 1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문화관광대전(Festival: Bridge to Korea)’, ‘제2차 한국·러시아 관광포럼’, ‘한국의료관광컨벤션’을 개최

7/7~8/19- ‘고려인 이주 150주년 국제오토랠리’ 참가단이 러시아·북한·부산을 잇는 1만 5,000km를 완주

7/21

- 해양수산부는 21일부터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하는 ‘한러 교통협력위원회’에서 러시아 극동 5대 항만(블라디보스토크, 포시에트, 보스토치니, 나호드카, 바니노 항) 현대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에 대한 양국 정부 관계자 합동 착수보고회 진행

8/11

- 서울 조선호텔에서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한·러 병원진출 포럼: Creating Impossible, Improving Healthcare’ 및 비즈니스 파트너링 미팅 개최, 우리나라와 하바롭스크, 부랴트 공화국 등 러시아 극동 및 시베리아 지역과의 보건의료 협력에 관해 논의

8/27~9/7- 한국타이어, ‘2014 모스크바 국제 오토 살롱’에 참가하여 러시아·CIS 시장 개척 본격화

9월- 고려인 이주 150주년과 한러 상호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 문화체육 관광부와 주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관,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9월 한 달간 ‘한·극동러시아 우호협력을 위한 문화학술제’를 개최

9/5-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원정대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에 맞춰 벨로셀스키-벨로제르스키(Belosselsky-Belozersky)궁전에서 ‘통일 기원 콘서트’ 개최 / 조선일보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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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014년 한러, 북러 교류·협력 일지 205

부록

날 짜 내 용

9/11- 모스크바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한러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경제협력 포럼’ 개최 /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의 일환으로 한국무역협회와 조선일보, 러시아 아트데렉스 법무법인이 공동 주관

9/19

- 한국국제교류재단(모스크바 사무소장 김회길)과 모스크바국립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및 러시아 대학 한국어학과 교육자 연맹은 9월 19일 모스크바에 소재한 ‘골든링’ 호텔에서 “한러 양국의 인문 교류 역사와 과제(Корейско-Российский гуманитарный мост дружбы- история сотрудничестава и перспективы)”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

9/26, 29

- ‘2014~2015 한러 상호방문의 해’를 기념하여 대학생 중심의 한국관광 홍보원정대원 15명이 우리나라 문화와 관광 매력을 알리기 위해 26일과 29일 각각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코리아 페스티벌을 개최 / 한국관광공사 주최

10/24 - 제4회 부산·극동러시아 경제포럼 개최

11/18- 코트라는 서울 양재동 코트라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러시아 극동 4개 주 벤치마킹 세미나 및 투자포럼’을 개최/ 지식공유사업(KSP)의 일환으로 기획재정부가 주최, 코트라와 산업연구원이 공동주관

11/27 - 갈루시카(Александр Галушка)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방한

11/29-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에 따라 러시아산 석탄이 북한의 나진항을 경유해 포항항에 최초로 하역

12/9

- 한국무역협회,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한러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러 경제포럼’을 개최

- 이 자리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러시아극동지역 간 협력”이란 주제로 발표했으며, 연해주, 캄차카 주, 사할린 주, 마가단 주, 사하 공화국, 아무르 주, 하바롭스크 주 등 러시아 극동지역 7개 주 대표를 만나 양 지역 간 파트너십 강화와 협력을 제안

12/27- 최근까지 주 북한 대사를 지낸 티모닌(Александр Тимонин)이 주한 러시아 대사로 임명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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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II. 2014년 북러 교류·협력 일지

날 짜 내 용

2/5 -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100명 러시아 정부에 망명 신청

2/7-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러

3/8~10- 러시아의 6자회담 차석대표 로그비노프(Григорий Логвинов) 외무부 북핵 담당 특별대사 방북

3/24~28 -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갈루시카 방북

3/28 - 러시아, 유엔(UN) 인권이사회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반대표 행사

3/29- 러시아, 북한과 개성공단 진출 논의(남북러 3각협력 사업 언급) -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의 4박 5일간의 방북 기간 동안 합의

4/21-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북한의 채무 1백8억 달러 가운데 90%를 탕감하는 협정을 비준

4/22~28 - 러시아 에너지·안전센터 대표단 방북

4/24 - 사할린 주정부 대표단 방북

4/28~30 -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방북

6/5

- 북한·러시아 ‘경제협력’ 급속 밀착(북한과 러시아가 나선 특별시 소재 나진항에 드나드는 대형선박의 안전 확보를 위해 러시아 보조함대를 항구에 주둔시키는 방안을 논의, 북한은 러시아의 투폴레프 Tu-204 중고 항공기를 받는 조건으로 러시아 기업에 금광 채굴 참여권을 제안, 북한 함경남도 단천항 인근의 흑연, 마그네사이트, 지르코늄 등 유용광물 매장지 개발 프로젝트에 러시아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

6/23 - 북러 공안기관, 교류 협력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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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014년 한러, 북러 교류·협력 일지 207

부록

날 짜 내 용

7/16- 북한·러시아 항공노선 급증 - “블라디보스토크-평양 항공노선 승객 22% 증가”

7/18 - 러시아-북한, 나진항 3호 부두 터미널 개통

7/19- 북한, 북러 공동선언 발표 14주년을 맞아 양국의 친선관계를 한층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

8/12-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광복 69주년(8월15일)을 앞두고 양국 간 친선관계를 강조한 축전 교환

8/13- 김정은·푸틴, 광복절 앞두고 양국 친선 강조- 김정은, “친선협조관계 강화발전”, 푸틴, “동반자 관계 지속 확대 확신”

8/13~17 - 북한, 러시아 무기박람회에 대표단 파견

8/28 - 북한, 주러 대사로 김형준 임명(8년 만에 교체)

9/8 - 북한, 러시아 기업인에 장기 복수비자 처음 발급

9/17- 러시아인문사회과학재단이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서 열린 문학·기술과학 박람회에 참여

10/1~10- 리수용 북한 외무상 방러: 방러 기간 중 라브로프 외무장관, 트루트네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표, 페도로프 농업부 장관,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 등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면담

10/20 - 북한·러시아 루블화 무역 결제 시작

10/21- 러시아 극동개발부 “러시아, 250억 달러(26조 원)들여 북한 내륙철도 현대화” 발표

10/28 - 러시아·북한 비자면제 문제 논의 착수(갈루시카 방북 10.20~24)

11/14- 북한, 러시아 극동 지역과 농업 협력에 가속도. - 북한 농업부 부부장 하바롭스크 방문 “1만ha 농지 임차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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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2014 RUSSIA REPORT : Events & Analysis

날 짜 내 용

11/18 - 최룡해 특사, 푸틴 러시아 대통령 면담

11/19

- 북한군·러시아군 부총참모장 회동 “군사협력 강화”- 특사 일행인 리광근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도 갈루시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을 만나 경제와 무역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

11/20- 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북한 특사단이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Сергей Лавров) 러시아 외무장관 등 러시아 측 대표단과 회담

12/3- 코트라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 2014년 1월부터 9월까지의 북러 교역동향 발표(전년 대비 감소)

12/19- 2015년 5월 2차대전 승전 기념 70주년을 맞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초청 발표

12/23 -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식량 5만 톤 무상 지원 완료

12/24- “러시아, 북한에 러시아어 교재 1,400권 기증”, 북러 양측이 북한사회에서 러시아어 대중화하는 방안 논의, 기증식은 연해주 주 정부 청사에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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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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