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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 BEYOND THE ORDINARY JANUARY 2016 GAME CHANGERS 2016 ELON MUSK 이준익 감독 영화로 돈을 만들지, 돈으로 영화를 만드나? 그레고리 포터 전 미식축구 선수가 재즈 음악의 구원자로 다시 태어났다 우주여행, 세균 스프레이, 그래핀 등 당신의 삶을 바꿔줄 16가지 혁신 아이디어 남극 스노보딩 빙산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그걸 촬영할 때 지켜야 할 첫 번째 조건: 살아남기 윈터 스페셜 스키 시즌에 필요한 기능성 아이템을 깐깐하게 골라봤다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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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SOUTH KOREA

BEYOND THE ORDINARY

JANUARY 2016

G A M E C H A N G E R S 2 0 1 6

E L O N M U S K

이준익 감독영화로 돈을 만들지,돈으로 영화를 만드나?

그레고리 포터전 미식축구 선수가 재즈 음악의 구원자로 다시 태어났다

우주여행, 세균 스프레이, 그래핀 등 당신의 삶을 바꿔줄

16가지 혁신 아이디어

남극 스노보딩빙산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그걸 촬영할 때

지켜야 할 첫 번째 조건:

살아남기

윈터 스페셜스키 시즌에 필요한 기능성 아이템을 깐깐하게 골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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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스노보딩 빙산에서 보드를 타는 것과 그것을 증명하려촬영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

38WELCOME! 게임 체인저의 세계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달 <레드불레틴> 편집부는 새해를 맞아 당신의 삶과

이 세계를 바꿔줄 사람, 제품 그리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아 전 세계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테슬라의 CEO 앨런 머스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류의

미래는 우주에 있다.” 현존하는 토니 스타크라고 불리는

인물답습니다. 그가 미래를 우주에서 찾는 동안 미국

법무부 장관 로레타 린치는 “이 세상에 그 어떤 사람도

법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정부패를 파헤쳤습니다. 글로벌 소셜 벤처 창업 지원

센터 ‘Unreasonable Institute’의 설립자 라울 드 안다는

“세계가 우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모두가 슈퍼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세계를 바꿀

진정한 힘은 우리 자신에게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16년 새해에는 게임 체인저의 주인공에 도전하십시오.

<레드불레틴>은 늘 곁에서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레드불레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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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상냥해보이지만 그녀는세상을 손아귀에쥐고 있다.테일러 스위프트, 30페이지

THE RED BULLETIN

04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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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번일주일 동안 진행된올해 아프리카 번 페스티벌의주제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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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탐험 라이더톰 욀러는 선의를 이루기 위해 오지를 두 바퀴로 달린다.

로빈 아르존핑계는 사양하라고 독려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한계를 믿지 않는다.

우주비행사 훈련 체험우주를 떠다니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면 모스크바 근처의 스타시티로 가라.

보헤미안 이준익스스로를 냉정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그는 돈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아니다.

AT A GLANCE

GALLERY

12 1월의 갤러리

FEATURES

19 게임 체인저세상을 창조한 건 신이지만,

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인간의 몫이다.

38 남극 빙산 스노보딩얼음의 낙원에서 펼쳐진 액션과

모험을 담았다.

52 이준익 영화감독이준익은 한국 영화계 판도를 이리저리 잘

리드한다. 예나 지금이나 영화로 돈을

만들지, 돈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감독이다.

60 톰 욀러선의를 이루기 위해 자전거로 과테말라

오지 탐험에 나섰다.

66 히어로 한순간의 계기로 삶의 방향을 바꾼

1월의 영웅들.

72 아프리카 번버닝맨 페스티벌의 남아프리카 버전인

아프리카 번에는 매년 수천 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배런 카루에 모여

젊음과 열정을 불사른다.

ACTION!

81 WHEN, WHERE, WHAT 여행, 모험,

라이프스타일, 음악, 영화, 이벤트 그리고

지상에서 우주를 체험하는 법.

92 WINTER STYLE 겨울이 주는 어떤 시련에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최고의 장비와 도구.

98 MAGIC MOMENT 프리러닝맨 제이슨 폴.T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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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16

THE RED BULLETIN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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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S INSIDE THIS ISSUEJANUARY 2016

WHO'S ONBOARD

BACKSTAGEBEHIND THE LENS

GISBERT BRUNNER시계에 관한 한 전문가인 브루너는 시계에 대한 책을 15권 이상 저술했으며,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시계 관련 박람회에는 단골로 초빙되는 연사다. <레드불레틴>을위해 본드 워치, 카시오, 몽블랑 등의 기사를 써주었다. 84페이지.

열정을 불태운 친구들과 함께.

프로 트라이얼 바이커인 톰 욀러는 어떤 범상치 않은

아이디어에 영감을 받아 과테말라의 산악지대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티롤 출신인 그의 계획은 산악자전거를 타고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의 고지대를 탐험하면서 액션 사진을

찍어서 나온 수익금으로 그 지역 어린이들을 원조하는

것이다. 이것이 톰 욀러 식의 선행이다. “우리는 해발

3000 미터의 고지대에서 일부 아직 개척되지 않은 트랙들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욀러는 우리에게 바이크로

탐험하는 동안 찍은 최고의 사진들을 보여줬다. 거기에는

경탄을 자아내는 식물 군락지와 특이한 이동 수단이 찍힌

사진들도 포함돼 있었다. 게다가 그의 카메라에 포착된

아슬아슬한 장면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60페이지.

자전거로 세상을 구하다

레드불레틴은 현재 11개 나라에서 발행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남성 매거진입니다. 1월 프랑스판에는 다카르 랠리에 데뷔하는 레이서 세바스티엔 뢰브가 소개됩니다. 모든 콘텐츠는 redbulletin.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번은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축제다. “이번이 두 번째 아프리카 번 여행이었는데, 이것이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사진작가 타이론 브래들리(뒷줄 왼쪽)의 말이다. “어른들의 원더랜드를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부적절함이 매년 한자리에 모이는 이곳은 자존심 같은 것은 아무 쓸 데도 없는, 그러나 너무나 중독성이 강한 곳입니다.” 작가인 딜런 멀렌버그(앞줄 왼쪽)도 동의한다. 72페이지.

“나의 불을 밝히다”DYLAN MUHLENBERG

HYUNWOO JANG그는 ‘노력형 완벽주의자’다. 미리 장소를 둘러보고 필요한 소품을 에디터 몰래 준비한다. 지난 호 배우 정진영 인터뷰에 사용된 사과도 그의 아이디어다. 그런 그가 영화계를 쥐락펴락하는 감독 이준익을 카메라에 담았다. 52페이지.

THE RED BULLETIN AROUND THE WORLD

라이딩에 대한 보상은 꿈속 같은 풍경이다.

06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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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StorytellingBeyond the ord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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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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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HD보다 4배 더 선명한 초고화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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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의왕시/ 이천시/ 평택시/ 화성시 ●충남 아산시/ 천안시/ 세종시 ●전북 전주시/ 무주군/ 완주군/ 장수군/ 진안군 ●대구 남구/ 서구/ 중구/ 달서구 / 달성군 ●부산 강서구/ 남구/ 북구/ 사상구/ 사하구/ 서구/ 수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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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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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 RALLY WRC

LEON, MEXICO사진: 야누스 리/레드불 콘텐츠 풀

2015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세 번째 경기가 지난 3월 7일 멕시코 레옹에서 개최되었다. 랠리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현대 모터스포츠 소속,

벨기에)은 i20 랠리카를 타고 이 경기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13년 출범한 현대 모터스포츠의 현대

셸 월드 랠리 팀의 드라이버는 모두 8명. i20 랠리카에는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다.

wr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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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BULL AIR RACEMONUMENT VALLEY, USA사진: 아르민 월처지난 10월 17~18일 미국 유타 주의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 트라이벌 파크 상공에서 레드불 에어 레이스 파일럿들이 스펙터클한 레이스를 펼쳤다. 사진은 독일 출신의 마티아스 돌데르러가 선행하는 키르비 챔블리스(미국)와 그의 동료 니콜라스 이바노프 (프랑스)를 뒤쫓는 장면이다. 2005년 출범한 레드불 에어 레이스는 2015년 시즌에서 2월부터 10월까지 여덟 번의 경기가 치러졌다.

redbullairr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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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BULL ART OF MOTION

THESSALONIKI, GREECE사진: 알렉스 그림마니스/레드불 콘텐츠 풀

레드불 아트 오브 모션은 프리러닝와 파쿠르를 바탕으로 하는 보디 아티스트가 90초 동안 펼치는 역동적인 스포츠 예술이다.

지난 8월 26일 그리스 데살로니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디미트리스 크리사니디스(그리스)가 지난해에 이어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스무 살의 디미트리스는 열두 살에 프리러닝에 입문했다. 2015년 레드불

아트 오브 모션에서는 3개 그룹으로 총 18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영상: redbullartofmo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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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1엘론머스크

2가상현실

3데이브아스프레이

4핵폐기물

5폴리아모리

6언리즈너블멕시코

7앵그리버드

8세균스프레이

9테일러스위프트

10로레타린치

11곤충

12라이브트래킹

13그래핀

14메간엘리슨

15에모지

16사물인터넷

T h e R e d B u l l e t i n G a m e C h a n g e r s

2016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선구자, 제품 그리고 아이디어

THE RED BULLETIN 19

Page 20: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1 “나는 언젠가 화성에서 죽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착륙할 때 추락해서 죽고

싶지는 않아요.”

엘론 머스크가 이렇게 말했다면,

그것은 진지한 이야기다. 그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에서 페이팔과 같은 아이디어로

닷컴 업계의 억만장자가 되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세계를 구하는 일이다.

그가 설립한 회사들이 연이어 성공했듯

이것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그는 2003년에 투자자로 나섰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이면서, 요즘엔 제품

디자인부의 팀장직도 맡고 있다.

엘론 머스크인류를 화성으로 데려가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솔라시티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고안해서 설비하는 업체다.

머스크는 이 밖에도 신개념 고속 철도인

하이퍼루프에 초고속 친환경 에어쿠션

궤도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담아냈다.

하이퍼루프는 비행기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머스크는 최종적으로 스페이스 엑스를

통해 일생의 꿈을 실현시키려 한다.

그 꿈은 바로 화성 식민지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우주 비행

콘셉트가 우주여행에 드는 비용을

90퍼센트 절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체 개발한 로켓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이스 엑스는 이미 국제

우주정거장 ISS에 신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인간을 최초로 화성에 보낼 수

있기까지는 앞으로 20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주탐사라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인류의 미래는

우주에 있습니다.” 이것은 어쨌든

할리우드가 ‘아이언 맨’의 실제 모델로

삼았다는 엘론 머스크의 말이다.

그는 붉은 행성으로의 긴 여행을

위한 한 걸음을 올봄에 내디딜 작정이다.

이로인해 우주는 일상과 가까워질

것이다. 만약 스페이스 엑스의 최신

로켓인 ‘팔콘 헤비’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성능을 입증하게 되면,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우주 로켓이 될 것이다.

20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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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컴퓨터 산업에 열광하고 창업을 꿈꾸는 세대 전체가 롤모델로 삼는

엘론 머스크. 과연 그는 새로운 스티브 잡스인가? 그의 혁신적인 생각과

결과물은 이미 스티브 잡스를 뛰어넘었다. 늘 가치있는 상상을 하는

앨런 머스크는 최고의 게임 체인저다.

THE RED BULLETIN 21

Page 22: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최초로 국제 우주정거장 ISS의 겉면에 나사 조이는

임무를 맡은 우주비행사는 필요한 모든 손동작을 수천 번쯤

연습했을 것이다. 나사의 가상현실 랩 안으로 들어가 보자.

그러면 직접 나사를 조이며 기술을 실제로 익힐 수 있다.

갈수록 실력은 나아질 것이다.

2016년에는 이런 경험을 실제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켄 브레트슈나이더, 커티스 히크맨, 제임스 옌센 땡큐!

이 세 명의 미국 기업가들이 6월에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놀이공원인 더 보이드를 개장하기 때문이다.

더 보이드에서는 당신이나 나처럼 우주비행사가 아니지만

게임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이 장대하게 펼쳐진 풍경이나

유령이 나올 듯 으스스한 건물 혹은 외계의 우주선을

탐험해볼 수 있다. 그곳에서는 시야를 덮는 180도

VR 안경과 특수 복장의 도움으로 높게 자란 풀이나

빗줄기를 정말로 스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아니면 독거미

타란툴라 스무 마리가 당신의 등을 기어오르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게이머들은 움직이는 회색 벽들로

이루어진 미로를 살금살금 조심스럽게 빠져나올 것이다.

미로 속의 벽을 만질 수도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벽은

더 보이드가상현실을 마침내 일상에서 접하다

2이 장비를 당장은 더 작게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올해에는 드디어

오큘러스 리프트가

출시될 것이라고 한다.

컴퓨터가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이다. 더 보이드는 현재

미국 유타 주의 플레전트 그루브에 테마파크의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30분 정도 즐기는 데 약 40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것이 우리가 1990년대부터

기다려왔던 가상현실일까? 데이터 글러브가 나온 후부터

우리가 기다려오던 그 돌파구일까?

페이스북과 오큘러스 마니아들은 어쨌거나 벌써부터

열을 올리며 가상 게임 월드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분명 거기에서부터 확장되기 시작한 리얼리티가

조만간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우리의 일상도 정복하게

될 것이다.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이미

홀로렌즈를 선보였다. 증강현실 안경인 홀로렌즈는 예를

들어 미래의 가장이 무언가를 수리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배수관을 교체하는 데 필요한 손놀림을 실제 그의

시야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의 테크놀로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는 말 역시 대단히

논리적으로 들린다. 콘택트렌즈 위에 곧바로 가상현실을

페이드 인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우리는 아직 몇 차례 더 헬멧 크기의 안경을 쓰고

보이드의 게임 라운드를 거쳐야 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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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43세의 이 미국인은 바이오해커들

사이에서 팝스타 같은 존재다. 바이오

해커들은 당신의 몸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때로는 과격하게 신체 안으로

침범해 들어간다. 당신의 몸에 초인적인

능력을 선사해주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예를 들면, 안약을 사용해 사람이 완전히

깜깜한 어둠 속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아스프레이는 일생일대의

혼합물을 하나 발명해냈다. 그건 바로

특수 커피다. 그는 이 특별한 커피에

버터(!) 한 조각과 코코넛 오일 추출물을

섞어 마신다. 이렇게 마시면 자칭

능률이 향상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던 지능도.

데이브 아스프레이생물학적으로 당신을 재조립하다

핵폐기물에너지로 용해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가 녹아버린다

한 가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 브라운 박사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 방사성 플루토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을 세계를

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을 증명해 보이는 세 명의 젊은 천재를

소개한다. 현재 21세인 테일러 윌슨은 14세

때 차고에서 미니 핵융합 원자로를 만들었다.

그때부터 그는 방사능 폐기물 문제를

악화시키는 대신, 이를 해결해줄 핵분열

발전소를 만들기 위한 구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MIT 졸업생들인 레슬리 드완(30세)과

마크 매시(28세)도 비슷한 계획을 궁리 중이다.

이들 역시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차세대

원자로에 관한 구상을 마쳤다. 이 세 사람 모두

인류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들 중 한 가지를

해결하려고 한다. 말 그대로 이들이 설계한

용융염 원자로가 기존의 핵발전소에서 나온

고도의 방사능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기 생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효율도 98퍼센트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만약 이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브라운 박사의 타임머신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우리는 이것을 진정 20만 년 동안

묻어두려 하는가? 아니면 이것을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킬 것인가?

기발한 발상인가?

마케팅을 위한

개그인가? 아니면

기발한 마케팅

개그인가? 일단 한번

모닝커피에 버터를

섞어 마셔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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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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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아모리다자간 사랑이 관계의 긴장감을 증폭시키다 5 그: 자기, 프랑크가 나한테 그러는데,

그와 안나가 대학에서 어떤 여자를 알게 됐대.

그 여자하고 셋이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는군.

그녀: 그래서?

그: 그 세 사람, 지금 폴리아모리 중인가봐.

프랑크가 그 여자하고 섹스도 해. 그런데도

안나하고의 관계에는 위기가 찾아오지 않는

거야.

그녀: 프랑크가 안나한테 숨기기 때문에?

그: 아니! 안나가 그 사실을 굉장히 자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야. 그 사람들 벌써

셋이서도 잤대! 프랑크가 말하던데, 대신

그랬더니 뭐랄까 세 사람 모두 막 사랑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군.

그녀: 그래서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자긴 그게 좋다고 생각해?

그: 뭐, 난 실험을 반대하지 않지. 순전히

이론적으로는 말이야. 자기는 어때?

그런 게 아무 문제도 안 될 것 같아?

그녀: 자기가 사회적 협동을 외치던

1970년대식 코뮤나드 근성을 감추고 사는

줄은 몰랐네. 순전히 이론적으로 물어볼게.

그런 것에 개방적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만나게 되는 거야?

그: 인터넷에 그런 폴리 데이트 사이트들이

몇 개 있어.

그녀: 자기, 그러니까 벌써 그런 정보를 갖고

있었던 거야? 우리 그냥 프랑크한테 물어보면

안 돼? 사실 나 프랑크를 항상 되게···.

그: 프랑크?! 우리가 아는 사람 말고 다른

누군가가 낫지.

그녀: 그러면 우리 소셜 데이팅 서비스 회사

틴더에 폰 등록을 하자! 거기를 통해도 되잖아.

아냐?

그: 그걸 알고 있는 거야?

그녀: 당연하지. 익명으로 알아볼 수 있잖아.

그: 나도 같이 하겠어.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도록 해.

그녀: 당연하지. 그런데 언제 시작해?

그: 설마, 지금?

그녀: 우리 사실 훨씬 더 일찍 센 것을

찾았어야 해.

그: 센 것?! 내 생각에 자기 지금 뭔가 오해하고

있어. 폴리아모리에서는 섹스만 중요한 게

아니야. 진정한 관계가 중요한 거라고.

한 사람도 상처받지 않고 동시에 두 명 내지

세 명의 파트너를 사랑할 수 있는 관계 말이야.

순전히 이론적으로.

그녀: 어찌 됐든 간에! 중요한 건 드디어 다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겠다는 거야.

그: 뭐라고?! 하지만 자기, 지난번에는 그래도···.

그녀: 그래! 순전히 이론적으로였지.

그: 그러니까 나 혼자로는 자기한테 충분하지

않다는 거네?

그녀: 결코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잖아.

하지만 이제 눈이 넷이니 나 혼자 두 개로

볼 때 보다는 더 잘 찾아볼 수 있겠어.

그: 잠깐! 자기 아직 날 사랑은 하는 거지?

아니야?

그녀: 당연하지. 우리 아기 곰! 하지만 어쩌면

두 명의 파트너를 사랑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단 한 사람도 상처 주지 않고 말이야. 안 그래?

폴리아모리에 대한 카라

델레바인의 포지션이 100퍼센트

확실치는 않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카라 델레바인에 대한

우리의 시각, 즉 다자간 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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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라울 드 안다(왼쪽)와

호세 메디나(오른쪽)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을 아낌없이

후원해오고 있다.

이들은 진정한

슈퍼히어로다.

26 THE RED BULLETIN

Page 27: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7 사람들은 오로지 개발 원조에만 의지하고 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세상의 가난한 나라들을

위해 수십억의 유로를 기부한다. 그러나 그

나라들에서는 무엇 하나 바뀐 것이 없고 돈만

흔적도 없이 새어 나가기 일쑤다. 그래서 라울 드

안다와 호세 메디나가 나섰다. ‘언리즈너블 멕시코’

라는 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두 사람은 ‘불가능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선발해 경영 경험을

가진 멘토를 소개해주고, 그들의 무모한 계획에

재정적 후원을 해줄 투자자들을 설득한다.

그 결과 드 안다와 메디나는 에네카 에듀케이션

(아프리카의 농촌 지역들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교육을 실천하는 프로젝트)이나 솔리다리움(브라질

공예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프로젝트)

또는 걸 이펙트 액셀러레이터(빈민층 젊은 여성들이

자립을 위해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와 같은 프로젝트들을 후원하고 있다.

라울 드 안다는 “세상이 우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슈퍼히어로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세운 센터는 지금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언리즈너블 연구소의 지사가 되었다.

이 연구소는 과거부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꾼

사람들은 늘 보통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즉 아웃사이더나 ‘정신 나간’ 학자들

이었다고 믿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지배 질서에

순응해서 사는 사람도, 회계원들도, 사무원들도

아니었다. 이 연구소의 이름은 조지 버나드 쇼의

생각과 관련 있다. 아일랜드 작가인 그는 언젠가

이렇게 썼다.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에

의해 좌우된다.” 아니면 스티브 잡스와 그가

애플에서 실천했던 전설적인 ‘다르게 생각하라’에서

전설적인 캠페인에서 비롯된 이 말은 어떤가.

“미치광이들에게 경배를!”

2016년 5월 20일은 할리우드의 판도를

바꾸어놓는 날이 될 수도 있다. 이날 미국

극장에서는 핀란드의 스마트폰 게임 개발업체

로비오 모바일에서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앵그리 버드’가 영화로

상영된다. 그것은 모바일 게임에 기반한 최초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다. 또한 흥행 성공까지

벌써 예측되고 있다. 왜냐하면 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중 일부만 극장에 가더라도

흥행 성적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그동안 ‘20억’이라는

엄청난 다운로드 수를 이미 확인했다. 분노에

찬 그 작은 새들이 위풍당당하게 비행고도에

도달하듯, 극장가의 전통상 가장 흥행도가

높다는 새해 첫 주말에 대성공을 거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앵그리 버드>의 다음

상영작들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프루트

닌자’와 ‘두들 점프’ 그리고 ‘캔디 크러쉬 사가’

도 벌써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리스트에 올라

있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 앵그리 버드가 말을

할 줄 알았었나?

라울드 안다 호세 메디나기존의 지배 질서로부터 우리 모두를 해방시키기 위해 이 남자들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앵그리 버드폭력물 상영관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공격 개시!

흠···그러니까 앵그리

버드의 극장 상영은

금지인 데 반해,

스마트폰으로는

앵그리 버드 게임이

가능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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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세균 스프레이데이비드 위틀록은 확신한다. 그는 1990년대 말쯤 마지막 샤워를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나 그 불결한 일을 계속하도록 내버려뒀다.

샤워와 목욕을 하는 데에 필요한 물은 1만6000리터다.

비누도 몇 킬로그램 든다. 게다가 샴푸와 샤워 젤도 3병에서

6병 정도 든다. 이 모든 것이 유럽의 성인 한 명이 한 해에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양이다. 단지 자신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 모두 쓸데없는 낭비다. 적어도 데이비드 위틀록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그가 헛소리나 읊어댄다고 치부할

수 없다. 왜냐하면 MIT 연구소의 화학자이기 때문이다.

위틀록은 1990년대 말 언젠가 마지막 샤워를 했노라고

솔직히 말한다. 그 후로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씻고 닦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런 그의 피부 위에서 안락함을

만끽하는 것은 다름 아닌 세균 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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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2016년에는 당신의 식품뿐 아니라 피부 역시

‘ 바이오화’된다. 더럽고 냄새 나는 것이라면 뭐든

모조리 먹어치우는 살아 있는 미생물들의 도움으로.

www.motherdirt.com

위틀록과 그가 창업한 에이오바이오미(AOBiome)는

샤워를 필요 없게 만드는 스프레이를 개발했다. 스프레이에

든 이 스타급 세균의 이름은 니트로소모나스 유트로파이다.

막대나 표주박 모양으로 생긴 이 세균은 보통 땅속에 산다.

길이가 2마이크로미터 정도(이것이 앞뒤로 500개 이어지면

전체 길이가 1밀리미터쯤 된다)인 이 세균은 암모니아를

먹고 산다. 위틀록은 사람들에게 하루에 두 번 이 세균

군단을 뿌리라고 설명한다. 그러면 수십억 개의 미세한

‘니트로 화합물들’이 피부 위로 내려앉아 기적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위틀록은 사람들이 거의 매일 샤워를 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누로 손을 씻는 습관을 갖기 전까지는 피부

청소를 담당하는 세균들이 편안히 잘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세균들이 땀을 먹어치움으로써 우리의 피부

위에서 천연 세정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 우리가 오늘날

위생 혹은 청결이라고 일컫는 것이 지난 200년 동안 수많은

무서운 전염병들을 막아준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위틀록은 지나친 위생이 우리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하며, 예전 같으면 니트로 화합물처럼 좋은

세균으로 막아내던 다른 병원균들까지 침투할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위틀록은 피부 위에 암모니아를 산화시키는 세균들이

염증과 피부 트러블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대신 것을 입증해

보였다. 면역 체계 역시 강화된다고 한다. 성인 한 사람의

몸에는 전체적으로 볼 때 약 100조 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무게로 따지면 총 2킬로그램은 족히 되는 양이다.

그중 대부분은 우리에게 필수적인 소화 작용을 담당하면서

장 속에 살고 있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균제를

함유한 바이오요거트나 다른 유사 식품들과 친화성 있는

세균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그동안

많이 알려졌다.

데이브 위틀록은 우리의 피부 세균들도 조만간 대중들

사이에서, 장 속에 사는 사촌 세균들처럼 인기 급상승

곡선을 타게 될 것이고 확신한다. ‘마더 더트(Mother Dirt)’

라는 상표로 팔리고 있는 세균 스프레이가 우리에게 건강한

피부 세균을 되돌려줄 것이다. 씻지 않고도 잘 살았던 우리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더러움이 곧 새로운 깨끗함이다.

덕분에 이제 우리의 아침 출근 풍경도 달라질지 모른다.

씻는 시간이 줄어들었으니 스타벅스 대신 에소프레소를

내려 먹거나 모닝 섹스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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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겉보기에 아주 상냥하고

굉장히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사실은 세상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

컨트리 뮤직의 작은 별이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5년 사이에 위대한

팝스타로 탈바꿈했다. 테일러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 지난해에는

심지어 애플 사가 무릎을 꿇고, 밤사이에

자사의 스트리밍 플랫폼 광고 모델을

바꾸는 일까지 벌였다. 이 밖에도

그녀는 <베니티 페어>에서 <타임>지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손꼽히는 잡지들의

커버를 장식했다. 아직 그녀를 모시지

못한 잡지가 있다. < 플레이보이>다.

페미니스트인 스위프트는 포르노용

하늘하늘한 실크 이불 위에서 벌거벗은

채 양다리를 벌리고 포즈를 취할 기분이

내키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무성하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 플레이보이 >는 이 팝의

여왕을 기꺼이 커버 모델로 모시고 싶어

한다고. 그래서 그들은 지난 62년의

전통을 깨고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최초로 그녀가 옷을 걸친 여성

모델로 커버를 장식해도 좋다는 것이다.

따라서 <플레이보이> 3 월호는 테일러가

실리지 않더라도 사실상 역사적인

하나의 에디션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에디션부터 < 플레이보이>에서 더

이상 나체의 여성들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남자들에겐 슬픈 일이지만 여자

독자들이 늘어나 잡지 판매량이

늘어날지도. 하지만 과연 좋은 일일까?

테일러 스위프트섹시 스타가 페미니스트로 변신하다

9만일 당신이 2~3년 후 부자 뮤지션이 되어 있다면,

테일러 스위프트를 떠올려라. 그녀가 없었다면 애플이

당신의 주머니에 든 돈을 모조리 가져갔을 테니까.

아니면 구글이나 마피아들이 그랬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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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2: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미국의 법무부 장관인 그녀는 작년에 거의 혼자서

피파의 장벽을 깨부쉈다. 피파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스포츠 조직이다. 이곳 여러 간부들의 의심스러운

부정행위들을 폭로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중립적인

어느 여성이 경기장에 입장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로레타 린치는 지난 5월 축구연맹의 고위 간부 여러 명을

기소했다. 그리고 온갖 스캔들에 휩싸였던 제프 블라터

회장에게도 퇴진 압박을 가했다.

린치의 큰 장점이라면 그녀가 축구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떤 위험도 무릅쓰는 불굴의 의지를

가졌다는 점이다. 그녀는 이미 검사로서 인신매매 조직을

소탕하고 월 스트리트의 부패한 은행가들이나 미국

경찰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그녀의 원칙은 “어떠한

개인이나 조직도 법 위에 있지 않다”다. 그러나 로레타

린치와 그녀가 이끄는 팀은 이제 겨우 수사의 시작

단계에 있다. 블라터와 그의 유럽축구연맹 동료인 미셸

플라티니는 그 사이에 심지어 자격정지 처분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파의 내부 개혁 프로세서는 여전히

안정돼 보이지 않는다. 기존 권력자들이 그리 쉽사리

권력을 놓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파가 축구 팬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려면, 로레타 린치가 아직

레드카드 몇 장을 더 돌려야 한다.

로레타 린치세계축구연맹을 박살내다 (그리고 구원하다)

10

라이브 트래킹갈수록 정확하고 작아져 일상화되다

12 옛날과 달리 이제는

한 사람의 삶을

기록하는 데 그리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

브라기에서 내놓은 이

이어폰처럼 조그만

물건 하나에 거의

모든 것이 다 들어간다.

www.bragi.com

잠깐, 그녀야말로

피파의 완벽한 새

회장감이 아닐까?

그녀가 이미 누군가에게

물어봤을까?

인간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기술에 기대를

걸어왔다. 단순히 러닝머신처럼 이제는

케케묵은 기적의 발명품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이제 신제품은 더욱 가볍고 작으며 멀티

기능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브라기의

더 대시(The Dash)처럼. 이 스마트한 무선

이어폰으로는 조깅이나 바이킹 혹은 수영을 할

때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신체

활동도 기록해준다. 이 미니 트래커에는 활동량

측정 센서와 체온계 그리고 광학 센서가

내장돼 있다. 스타일리시한 이 이어폰들은

우리가 올해 라이브 트래킹 분야에서 무엇을

기대해도 좋을지 살짝 맛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이것들은 트래킹 손목시계의 퇴장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리고 센서를 갖춘 일상용품들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다.

32 THE RED BULLETIN

Page 33: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곤충들미래의 육류가 되다 (단, 미래의 메뉴판에 사진을 크게 싣지 않는다는 전제하에)11

두 눈 딱 감고

해치우면 된다.

다양한 입맛을 갖게

되는 것으로 보상받을

테니. 그나마 익숙한

메뚜기만 하더라도

2만6000종이나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해충’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곤충이 미래의 가장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하자면, 닭이나 양

그리고 소가 해결해주던 것을 곤충들이

훨씬 더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육류 1킬로그램을

생산하기 위해 13킬로그램의 사료가

든다. 곤충의 경우에는 1.5킬로그램이면

충분하다. 꿈틀꿈틀 기어 다니는

식료품이 유럽이나 북미 사람들의

기호에는 역겨울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습관의 문제다.

유엔의 예측에 따르면, 20년 후에는 전

세계의 프로테인 공급량 중 10퍼센트를

곤충이 충당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말린

형태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

밀가루벌레가 든 밀가루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뉴욕의 신생 기업인

엑소는 이미 귀뚜라미를 가루처럼

빻아서 만든 프로테인 스낵을 생산하고

있다. 간혹 멕시칸 식 메뚜기 타코나

타이 식 물방개 튀김도 있지 않을까?

안 될 이유는 없다. 스시도 서양에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골목마다 있는

음식이 아니었잖은가. 르네 레드제피나

데이비드 포레 같은 스타 셰프들은

곤충을 이미 오래전부터 그들의 메뉴에

포함시켜왔다. 그리고 바이오테크

예술가인 카타리나 웅거는 당신이

맛있는 병정파리 유충을 집에서 직접

사육할 수 있도록 곤충 농장을 개발했다.

우선 바삭바삭하게 튀겨서 꿀에 버무린

개미 요리 맛을 한번 보시라!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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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4: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1314

학자들은 그래핀을 일컬어 기술 업계에 혁명을 일으킬 기적의

원료라고 말한다. 어째서 그런가? 이 탄소 결합물은 오직 한 겹의

원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볍고 다른

어떤 재료보다 얇다. 미래에는 그래핀을 이용한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을 접거나 마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마이크로칩은

훨씬 더 작아지고 처리 속도도 현재 사용되는 실리콘 칩보다

1만 배 더 빨라질 것이다. 그래핀이 미래를 점령할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아직 그래핀을 대량

생산할 방법을 찾는 중이다. 원료 한 가지가 시장에 나오기까지

보통 40년 정도의 연구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아직 마음 놓고 조금 더 투자해도 좋다. 마침내 그래핀의 놀라운

힘을 알게 된 지 불과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

그래핀미래의 원료가 되다. 그 미래는 도대체 언제 도래할 것인가?

메간 엘리슨대담하고 성공적인 영화란 어떻게 제작하는 것인지 할리우드에 보여주다

악담을 늘어놓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메간 엘리슨의 본업은 ‘딸’

이라고 주장했다. 아버지가 소프트 산업계의

대부이자 미국에서 세 번째인 대부호 래리

엘리슨이 아니라면, 29세인 그녀가 영화계의

커리어를 꿈꾸며 한 번 더 대학 공부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리슨은 자신의 소박한 용돈을 영화 제작에

썼다. 그리고 보란 듯이 훌륭한 영화들을

만들었다. 그녀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문화

변천을 이루어낸 아방가르디스트로 통한다.

거대 영화사들이 갈수록 손쉽고 안전한

리메이크나 속편 제작이라는 트렌드에

편승하는 데 반해, 이 젊은 상속녀는 특이하고

대담한 영화에 재정을 지원한다. 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대성공작인 <제로 다크 서티>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사이언톨러지 서사물인

<마스터> 그리고 하모니 코린 감독이 펑크

디즈니 클럽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스프링

브레이커스>와 같은 영화들은 이 젊은

제작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녀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엘리슨은 오로지

고양이 사진들과 신랄한 트윗을 통해서만

대중과 소통한다. 미래를 읽을 줄 아는 것이다.

메간 엘리슨은 <그녀(Her)> 같은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모든 관객을 위해 2018년까지 두 개의

<터미네이터> 속편을 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원자 한 겹의 두께.

테크놀로지

연구가들이 그리는

미래는 이렇다.

꿀벌들이 그리는

하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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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텍스트: 해석: 오늘날에는 전 세계인이 에모지로 의사소통을 한다.

에모지를 본 순간 기쁘든 슬프든 그 뜻을 곰곰이 생각

중이든 모두가 그렇게 의사소통을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에모지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내기란 정말

어렵고 헷갈리는 일이다. 사전이 있어도 나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너무 많이 생각하지도, 그것이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도록 놔두지도 말라.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빌어먹을

에모지를 가능한 자주 전송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이것을 재미있다고 여긴다. 2016년에는 새로운 에모지가

많이 공개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물음이 들지 않는가?

손 모양 에모지(‘전화해!’라는 뜻). 이게 최초의 에모지

였어야 하지 않을까?

15 1990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 에게

이 에모지를 보낸다.

혀를 내밀고 윙크를

하는 이것을 해석하면

대략 이런 뜻이다.

“Y세대의 아이러니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에모지언어를 다채롭게 만들다. 우리가 그 코드들을 이해하는 한에서

THE RED BULLETIN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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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사물 인터넷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무너트리다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때는

이렇게 하라.” 이 단순한 슬로건으로 린덴

티베츠가 ‘사물 인터넷’ 혁명을 일으키려고

한다.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이미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물들로 구성돼가고

있다. 사물들은 지능적이며 네트워크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티베츠가 고안한 ifttt 플랫폼은

개별 유저 한 사람 한 사람이 홍수처럼 쉴 새

없이 밀어닥치는 글로벌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디지털화된

우리의 삶을 더 복잡하게 하는 대신, 더

단순하게 만든다. 따라서 ifttt가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합시켜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해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린덴 티베츠가

‘인포스피어’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도 얼마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포스피어,

즉 ‘정보권’이라는 말은 이탈리아 철학자인

루치아노 플로리디가 가까운 미래를 가리켜

말한 것으로, 그 안에서 우리의 삶은 전적으로

디지털 정보들에 의해 형성된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새로운 정보를 발생시키고,

그 정보들이 네트워크를 이루게 된다. 티베츠는

그의 천재적인 한 수인 ifttt로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환기시켰다. 우리 자신이

인포스피어의 능동적인 플레이어로

존재하기를 절대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당신의 냉장고는 지금

휴대전화와 대화하고,

당신은 자동차를 타고 가며

집 안의 조명등을 켠다.

36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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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N O W B OA R D

“이 사진은 일정 초기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작가 티로 리포가 설명했다. “나는 메인 보트에 남아 있었고, 일행들은 조디악호를 타고 빙산으로 이동했습니다. 빙산이 매우 불안정했기 때문에, 그들은 두어 번 서둘러 보드를 타고 활강한 후 곧장 다시 돌아와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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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 TA R C T I C A

빙산에서 보드를 타는 것과 그것을 증명하는 사진을 찍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 얼음의 낙원에서 펼쳐진 액션과 모험을

들려주는 이는 카메라 뒤에 서 있는 사람이다. 사진: 티로 리포 글: 폴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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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스노보더는 지형이 적당할 때면 언제나 스플릿 보드를 더 즐겨 탔습니다.”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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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는 파일럿인 크리스토프가 가져온 탠덤(2인승) 패러글라이더가 있었습니다. 나는 패러글라이더에 매달린 채 사진을 찍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찍은 이 사진에서 루카스와 자비에르는 스플릿 보드(한 켤레의 스키로 분리되는 스노보드)를 타고

있습니다. 편평한 지역에서 멀리 이동할 때는 스노보드를 메고

걸어가는 것보다 스키를 타고 가는 것이 더 빠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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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덮인 세계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모험을

촬영하려면, 렌즈 캡을 벗기기 전에 세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위험 최소화하기, 동상에

걸리지 않기, 살아 있기.” 스스로 이 세 가지를

원칙으로 고수하며 오랜 세월 세계 곳곳을

다니며 카메라 뒤에서 스노보드와 스키 모험을

촬영해온 티로 리포의 충고다.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36살의

핀란드 출신 사진작가는 스키나 스노보드

라이더들이 일으킨 눈사태에 휘말리거나 촬영

도중 슬로프에서 굴러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산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위험한 상황을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최근에 남극 지역의 빙산과 섬을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은 아주 좋았다.

스키어에서 사진작가로 전업한 리포는 다른

사람들을 사진 속에 담는 것으로 만족한다.

“스키나 스노보드 타는 즐거움이 그립지는

않아요. 예전의 경험이 제 직업에 도움을

줍니다. 끝내주는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요.”

왼쪽: “19미터 길이의 범선 골든 플리스호에서 본 아침입니다. 쇄빙선은 아니지만 2.4미터 두께의 얼음을 깰 수 있습니다.”

위: “왼쪽이 루카스, 가운데가 자비에르 그리고 골든 플리스호의 선장 제롬 폰체트입니다.”

오른쪽: “일등 항해사는 고무 보트 조디악호에 남고, 루카스와 자비에르는 가이드인 토니 라미체와 함께 큰 빙산을 올라가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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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빙산에 올라가는 걸 마땅찮아 했습니다. 빙산이 종종

무너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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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빙산은 경사가 가파르고 험난하지만, 우리는 멋진 순간을 제대로 포착했습니다.”

아래: “스노보더는 나오지 않지만 좋은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이 사진은 펭귄 서식지에서 찍은 것입니다.”

위: “빙산이 아니라 육지에서 찍은 것입니다. 이미 사전답사를 해둔 능선을 따라 자비에르와 루카스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항상 각각 한 가지 색상을 정해서 장비를 통일합니다. 자비에르가 노란색, 루카스가 푸른색이네요. 두 사람 뒤에 있는 건 펭귄이 아니에요. 가마우지의 일종인 남극 쇠가마우지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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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촬영지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무르면서 어디가 햇살이 가장 좋은지를 먼저 살폈습니다.

해가 밝게 떠 있는 시간은 고작 서너 시간 정도거든요. 늦은 시각에는 설질이 너무 무르고, 아주 이른 시각에는 눈이 너무 단단해요. 실수를 저지를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서둘러 나가는 대신 급하거나 무리하게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게 바로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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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는 해를 향해 나아가며 맥주 한잔. 하루 한 병이라도 맥주를 마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맥주가 많이 있더군요. 촬영 후 배에 돌아와 마셨어요.”

아래: “가이드인 토니가 루카스에게 임시로 깁스를 해주었습니다. 눈 위에서 넘어져 구르는 바람에 이미 상처가 있던 손목의 상태가 더 심해졌거든요.”

오른쪽: “루카스가 프런트 사이드 360도 회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루카스에게는 일상적인 기술이지만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환상적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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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두 가지 면에서는 라이더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자신 있고, 멋져 보이는 기술을 시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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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의 촬영은 빛만 충분하다면 정말 멋진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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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악호가 골든 플리스호를 따라오고 있네요. 이곳에서는

하룻밤을 머물렀습니다. 날씨가 좋아 다행이었죠. 덕분에 금방 해가

질까봐 급한 마음에 서두를 필요 없이 편한 마음으로 완벽하게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남극에서 우리는 매일 오후 4시부터

10시 사이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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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장자리에서 라이딩할 때는 안전한 라인을 선택하기 위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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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착지하는 자비에르. 낮에 촬영을 마친 우리는 언제나 배로 돌아갔죠. 골든 플리스호에서 열

명이 함께 지냈습니다.”

아래: “루카스가 수영을 즐기고 있군요. 우린 가끔 갑판에서

다이빙해 물로 뛰어들곤 했습니다. 영상의 따뜻한 수온에 물결도

잔잔했습니다.”

왼쪽: “자비에르입니다. 우리는 슬로프 위로 가파른 둔덕이 있는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전한 곳에서 촬영을 하면서도 이처럼 짜릿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terore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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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OHEMIAN DIRECTOR

<사도>의 송강호를 ‘호랑이’에, <소원>의 설경구를 ‘곰’에 비유한 이준익 감독. 그렇다면

그 자신은? “여우! 호랑이 없을 땐 여우가 왕이잖아. 호랑이를 호랑이로 볼 줄 알고,

곰을 곰으로 볼 줄 아는 거지.” 돈을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사연으로 보는, 그래서

투자자와 제작자가 신뢰하는, 한국 영화계의 크고 작은 판도를 이리저리 잘 리드하는

여우 같은 감독 이준익을 만났다. 글: 송지환 사진: 장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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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유희적 본능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놀고자 하는 욕망은 먹고 자는 욕망이 있을 뿐인 짐승과 인간을

가르는 기준이다. 그 ‘놀이’가 오늘날에는

생산의 수단이자 도구로 기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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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작 절반이 사극인 영화감독 이준익은 인류 문명의 본질이 다 역사 안에 축적돼 있다고 믿는다. 그에게 한국 역사는 화수분이자 무궁무진한 샘이다. “<승정원일기>를 완역하는 데만 100년이 걸린대.” 그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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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세계 일주를 못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토바이로 세계 일주를 하고 싶었는데, 영화

찍고 뭐하느라고 못했네. 이젠 힘이 달려서 못

해.” 이안 맥그리거와 찰리 부어맨이

스코틀랜드 존오그로츠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까지 오토바이로 내려간 여정을

담은 BBC 다큐멘터리 <롱 웨이 다운> 얘기도

했다. 이준익 감독(56세)은 BMW 투어링

바이크와 250cc 스쿠터를 갖고 있다. 앞의 것은

‘본능적’인 선택이고 뒤의 것은 ‘실용적’인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남의 돈’으로 찍는

영화에 본능적 유희를 담고, 작업을 하는 내내

실용적 합리성을 추구한다.

35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사도>가 초청됐고, 2월 28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엔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한국 작품으로

선정됐다. 2006년 <왕의 남자> 선정에 이어

두 번째 아카데미 도전이다. 꼭 10년 만이다.

노미네이션 여부는 나중 일이다. 하지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한국 대표작으로 두

번, 그것도 사극으로 두 차례 나선 건 이준익이

처음이다. 연출작 열 편 중 다섯 편이 사극이다.

사극이 왜 그리 좋은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열변을 토했다.

심지어 <황산벌> <왕의 남자>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은 각각 두 작품씩

연달아 찍었더라.

동기가 있어, 동기가. 영화 수입하러 외국에

많이 다녔다고. 1990년대 초반에. 그땐 한국

영화가 시장 점유율 20퍼센트도 안 됐지.

외화 수입이 영화로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외국인들과 영화 정보를

“<사도>는 상업적 기대감이 증폭돼서 그렇지, 이야기 자체만 보면 컬트이자 비상업적인 내러티브가 담겼어. 이런 영화가 관객 600만을 넘겼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히 큰 성과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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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도 결국 역사에서 추출된 학문이야. 역사 안에 철학과 문학, 미술과 음악, 이야기가 있어. 역사는 별도의 장르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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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하는 과정에서 묘한 걸 느꼈어. 그들은

코리아에 대해서 특히 역사, 전통, 문화 이런

건 전혀 몰라. 삼성이나 현대 같은 브랜드는

다 알지만. 부아가 좀 나더라고. 그래서 시작한

게 <황산벌>이야. 그 이전에는 사극 영화가

정말 가물에 콩 나듯이 나올 둥 말 둥 했잖아.

<황산벌>은 좋게 말하면 독창적인 거고

이상하게 말하면 아주 괴작이지. 근데 어쨌든

성공을 했고, 거기 탄력을 받아서 <왕의 남자>

를 찍었는데 그게 빵 터졌네? <왕의 남자>는

전 세계의 국제 영화제들 대부분에서

초청받았고 DVD로도 다 배포됐어. 영화로

한국의 옛 왕조, 조선 다이너스티에 대한 소개?

그런 측면에서 나름 성취감이 있었지. 내친

김에 끝까지 한번 가보자, 해서 이번

<사도>까지 쭉 오게 된 거지.

<사도>에 대한 해외 반응이 궁금하다.

한국말 좀 할 줄 아는 미국인이 봤다는데

의외로 이해력이 굉장히 높아. 조선의 양식이나

직급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누가 아버지고

어머니고 자식인지는 다 아니까. 그 관계성

안에서 내용 전달에 부족함이 없다는 얘길

전해 들었어. 250년 전 한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외국 사람들이 봤을 때도 그게

2500년 과거든 미래든, 인간사에는 변치 않을

관계성이 존재한다는 거지. 부모 자식은 인류

공통의 심리와 감정의 질곡들을 안고 사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걸 한국의 역사 속에서

구현하면 코리아 트래디셔널의 아이덴티티가

전달된다는 거지. <왕의 남자>가 그랬듯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아직도 재조명 또는

재해석할 만한 것이 많은가?

앞으로 100년 동안, 1년에 100편씩 찍어도

절대 마르지 않을 샘이야. 조선 시대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고려, 통일신라, 삼국시대, 그

이전의 고조선까지 밀고 들어가면 무궁하지.

“시나리오는 작가가 다 쓰고, 연기는 배우가

다 하는데, 감독이 무슨 할 일이 있겠느냐”고

했지. 당신 말은 상식을 뒤집는 느낌이다.

응, 권력의 해체가 미래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게 나의 사회관이야.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야”라던 시절이 발전시킨, 그런 개념이

좋은 기능을 하던 시대가 있었지. 하지만 이제

영화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어.

특별한 교육을 받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특별한 과정을 거쳐서 영화감독이

되고, 그렇게 태어난 감독을 존중하고 의미를

부여하던 시절은 20 세기야. 21세기에 와서는

누구나 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도 영화 만들

수 있잖아? 그런 걸 나는 영화 권력의 해체라고

봐. 영화는 한 개인의 재능과 역량으로 나오는

게 아니야. 공동 작업이라고. 그 공동 작업에

기여하는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가치를

감독이 대표성을 띠고 다 부여받는 것은

역시나 폭력이야.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감독의 “오케이!”에 부여된 가치로 ‘감독의 예술’

이라는 논리에 대해 부정하진 않아. 다만,

모든 영화가 다 감독의 것이냐 하는 건 인정할

수 없어. 감독을 뭐, 국가에서 면허증 주나?

판검사도 아니고.

영화 산업과 제작 현장의 관례적 ‘판’을

흔들어놓은 혁신이 아닐까 싶은데?

나는 영화로 치면 적자(嫡子)가 아니라

서자(庶子) 출신이니까 더 반골 기질? 그런 게

오랫동안 안에 있었고 그게 발현되는 거라고

봐. 영화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연출부

생활을 했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감독이

돼버린 내가 뭘로 영화를 만들 수 있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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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은 스스로 냉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현장이나 일상에서 따뜻한 사람은 속으로 차가운데, 다만 냉혹한 게 아니라 냉정하고 냉철하다는 얘기다. 배려하고 봉사할 수 있지만 희생은 하지 않는다는 것.

THE RED BULLETIN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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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경력 많은 스태프들, 나보다 더 경험

많은 배우들에 힘입어서 감독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거지. <키드캅>부터 그렇게 10년 동안

제작도 하고 수입도 하고 배급도 하고 마케팅도

하다 <황산벌>에 와서는, 감독으로서 내 부족한

자질을 배우와 스태프들이 채워줬고 덕분에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들이 다 해준

거야. 사실이야, 이게. 그걸 인정하는 거지, 나는.

당신 덕분에 제작 현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걸 느끼는지?

글쎄, 다른 영화 현장에 가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겠어. 영화라는 건 스태프와 배우들이

끊임없이 합종연횡하는 거야. 그 속에서

집단지성이 진화하는 단계가 있다고. 다른

감독과 작업했던 배우와 스태프가 나랑

작업하고, 나랑 작업했던 스태프와 배우가 또

다른 감독과 작업하고. 한국 영화가 건국 이래

가장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 현주소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결국엔 각각의 사람들,

프리랜서끼리 합종연횡하면서 축적한

집단지성의 노하우가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어.

그게 지금 한국 영화가 국내 시장 점유율

50퍼센트를 넘기고 한류를 비롯해서 세계 영화

시장에 존재감을 부각시킨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거지. 그래서 현장의 효율적인

운영이라든가 자본과 약속을 지킨다든가 하는

끊임없는 피드백이 필요한 거고. 감독에게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겠지만 그중 으뜸은

의사소통 능력인 거야. 감독 한 명이

크리에이티비티가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냐고.

돈 많이 드는 사극인데도 당신은 ‘알뜰하게’를

넘어 ‘저렴하게’ 찍는다. 저비용 사극이라는

혁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결국 효율성의 문제야. 나는 편집할 때 안 쓸

것 같은 장면은 잘 안 찍어. 필름으로 찍을 때나

디지털로 찍는 지금이나 마찬가지야. <왕의

남자> 순제작비가 44억원, <사도> 순제작비가

65억원이었는데, 거기서 캐스팅 비용이랑

인건비 빼고 나면 얼마 안 돼. 나는 시나리오

쓸 때부터 제작비를 정해놓고 쓴다고. 이야기를

돈에 맞춰 쓰다 보면 펼칠 것과 펼치지 않을

것에 대한 변별력이 생겨. 힘을 줘야 되는

장면엔 엑스트라도 많이 세우고 화면도 좀

넓게 잡고 미술도 좀 스케일 있게 하고. 근데

그런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한 10퍼센트?

나머지 90퍼센트는 다 인물과 인물 간에

흐르는 심리와 감정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결국엔 돈을 쓸 곳과 쓰지 말아야 할 곳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거지. 나는 돈에 맞춰서

시나리오를 쓴다, 이렇게 봐줘.

2월에 개봉하는 <동주>는 흑백영화던데?

<동주>는 몇 년 전부터 하고 싶었어. 2016년이

윤동주 서거 70주년인데 그동안 윤동주에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가 한 편도 없었어.

왜 없을까? 궁금해서 평전을 읽다가 내가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 근데 우리나라에서

상업적으로 잘 안 되는 영화가 바로 전기

영화야. 제작비를 적게 들이는 수밖에 없었지.

게다가 더 중요한 게 있어. 우리가 밥 말리

티셔츠를 보면 “저거 밥 말리다” 하고 알듯이

교과서에도 실린 윤동주 사진을 보면 누구나

다 알아. 근데 그게 흑백이야. 컬러가 아니라고.

우리가 흑백사진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암흑의

시대를 컬러로 찍으면 가짜 같겠다, 그래서

흑백으로 찍자고 결정했지.

더 옛날이 배경인 사극은 컬러로 찍으면서?

조선 시대 어진(御眞)은 컬러야. 오히려 조선

시대는 컬러가 더 맞아.

‘자본과의 약속’을 지키고 앞으로도 지킬 것

같은 거의 유일하고 독보적인 감독이다.

나야 제작자에 배급자에 수입업자까지 다 해본

사람이니까 만약 영화를 내 돈으로 찍는다면

나 혼자 감당하고 말 텐데, 이게 남의 돈이라고.

그걸 예측 불가능하게 함부로 쓴다는 건

도덕적으로 굉장히 불량한 태도라고 보거든.

그 돈에 사연이 있다고. 수십, 수백, 수천, 수만

명까지. 그러니 돈을 그 자체의 숫자로 보지

말고, 거기 연결된 사연이 있는 사람의 숫자로

보자는 거지. 내가 실패하면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실패하는 건데, 그게 더 아프고 부담이

커. 그래서 돈과의 약속이 중요한 거야.

캐스팅도 철두철미하게 하는가?

예전엔 사실 캐스팅을 마구 했어. <소원>

부터는 바둑처럼 정확한 수순으로 해. 영화 속

배역은 개별적이지만 서로 연동돼 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하모니를 중시해. 먼저

주인공 그리고 상대역의 ‘케미컬’을 보지.

캐릭터의 궁합은 물론이고 외모, 이미지까지.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계속 그렇게 모은

배우와 스태프를 그냥 놀이터에 쫙 풀어놓으면

알아서 그네 타고 알아서 시소 타고 알아서

뺑뺑이 타고. 그러면 그걸 찍으면 돼. 인사가

만사라니까?

마음속에 ‘놀자주의’가 있는 것 같다?

난 ‘놀이가 생산’이라고 인터뷰한 적도

있으니까, 뭐. 아무튼 21세기에 공부만이

생산인 건 아니야. 놀이가 생산인 시대야.

그는 기본적으로 상에 대해 불손한 생각을 갖고 있다.

상 줄 권리를 누가 줬느냐는 거고, 상이라는 걸 권력에

줄 세우는 양태로 본다. 상을 받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어떤 영화를 상 받기 위해 찍는다는 건

그의 체질에 맞지 않는다.

영화로 돈을 만들지, 돈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을 안 해. 이야기에 맞는 제작비를 상정하고 필요한 만큼 돈을 구하지. 안 되면 엎는 거고, 투자받으면 찍는 거고. 그 방법 말고는 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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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RS FOR LIFE

TAKE 5: A STORY IN FIVE PICTURES

글: 아렉 피아텍 사진: 슈테판 보이틀

트라이얼 MTB 라이더 톰 욀러가 숨이 멎을 듯 아슬아슬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선의를 이루기 위해 과테말라 오지 탐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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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R AIL바이크를 타고 과테말라에서 가장 깊은 오지로 들어가 액션 사진을 찍은 다음, 판매 수익으로 현지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기증하는 것. 이것이 톰 욀러 식의 선행이다. 프로 트라이얼 바이커인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자전거가 가난한 아이들의 등굣길을 수월하게 해줍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동기 부여가 되었죠. 그래서 처음에 몇 번 라이딩을 했어요. 이번 모험은 아구아 화산에서 시작되었어요. 얼마 전 어느 미국인이 산자락에 MTB 트레일을 조성했더군요. 새로 만든 코스라 꽤나 험난했죠. 땅이 덜 굳고 먼지도 많이 날리는 데다 군데군데 마치 함정처럼 낙엽이 수북이 쌓여 덮인 구덩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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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ANTIGUA“안티구아는 과테말라에 있는 소도시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버스는 ‘카미오네타 데 폴로’라고, 말 그대로 ‘닭장차’라는 뜻이에요. 이 나라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죠. 농부들이 닭을 차 지붕에 싣고 시장에 팔러 나가던 시절부터 그렇게 불렸대요. 차비는 한 번에 20센트 정도 됩니다. 현지인 중 상당수에게는 비싼 액수죠.”

CUCHUMATANES“쿠추마타네스는 과테말라의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산맥 이름입니다. 우리는 사흘 동안 숲과 암석이며 고원 그리고 숨겨진 트레일을 달렸어요. 보통은 그곳에 사는 농부들이 말과 당나귀, 노새를 끌고 다니는 길이죠. 그런 트레일은 자주 다녀서 단단하게 굳은 길이라 속력을 내고 점프하기에 더없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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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CABINAS“아직 개척되지 않은 루트를 달리는 것은 대단히 힘듭니다. 밤에는 카비나에 묵었는데, 과테말라 특유의 미니멀리즘(?)스타일의 숙소죠. 큰 방 하나에 간이침대와 간단한 침구만 있고, 한 번에 스무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난방이나 수도 시설은 없고 전기를 쓸 수 있는 곳도 한정돼 있어요. 그래서 촛불이나 이마에 부착하는 랜턴이 도움이 되었죠. 적어도 어느 고지까지 라이딩에 성공했는지 계산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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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ND OF TREES

“험난한 라이딩에 대한 보상은 과테말라에 펼쳐진 꿈속 같은

풍경입니다. 여긴 때때로 스코틀랜드의 풍경도 떠올리게 하죠. 우리는 대략 해발 3000미터 고도에서 이동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높은 곳에 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어쩌면 그래서 마야족이 이 지역을 ‘과테말라(Guatemala, 나무의 나라)’라고 불렀던 것 아닐까요? 지금

보는 사진은 해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날 찍었어요. 누운 듯 옆으로 자라고 있는 나무 위에서 내가 자전거를 타고 균형을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무가 계속 흔들려서 마치 줄을 타는 듯 곡예를

했죠. 이 사진을 건질 때까지 여러 번 시도했습니다.“

과테말라 어린이들을 위한 자전거 기증에 관한 정보 사이트:

wheelsfor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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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포터는 풋볼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 포터를 만나보았다.

생각을 했다. “그래 좋아. 풋볼

선수로서의 경력은 완전히 끝난

거야. 이제부터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필드에 서서 애국가를

부르자.”

사람들은 필드를 떠난 라인

배커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것

같다. 반응이 어땠나?

경기가 끝난 후 내게로 와서

소름이 돋았다고 말하더라.

그중 몇몇 사람들은 내 목소리에

너무도 감동한 나머지 눈물까지

흘렸다.

당시 일부 팬들은 “괜찮아, 이렇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어!”

하며 흐느껴 울었다. 그런데 첫

번째 앨범이자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Water>는 그로부터

17년이나 지나서 발매됐다.

왜 그랬나?

그럴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거다.

처음엔 브로드웨이의 작은

클럽들을 돌며 노래했다. 그냥

그렇게 살았던 거지.

이제는 당신 목소리가 심지어

세계 최고의 재즈 페스티벌이

드불레틴: 음악

비평가들은

당신을 바리톤

음색을 가진

‘재즈의 구원자’

라고 칭송한다. 하지만 원래는

프로 풋볼 선수를 꿈꿨다고?

그레고리 포터: 난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아즈텍스 풋볼 팀의

라인 배커였다. 상대팀 선수들에게

태클을 걸어 팀을 방어하는

수비수였지.

그러면 상대 팀에게 꽤나 두려운

존재였다는 뜻인데, 대체 왜

프로 리그인 NFL 진출을 바로

코앞에 두고 운동을 그만둔 건가?

오른쪽 어깨가 완전히

망가져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스물두 살이었을 때 의사가

이렇게 말하더군. “그레고리, 자네

다시는 풋볼을 할 수 없을걸세.”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진단이었지. 그동안 내 삶은 모든

게 풋볼 선수가 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었거든. 그런데

단 몇 초 만에 내 인생의 꿈이

완전히 부서져버린 거다.

그 충격을 어떻게 이겨냈나?

음악. 나는 어려서부터 목사인

어머니의 가스펠을 들으며 자랐다.

어깨 부상을 겪은 후부터는

노래가 곧 치료제였지. 그때 이런

열리는 스위스의 몽트뢰까지

열광케 하고 있다. 어떻게 재즈를

하게 되었는가?

재즈는 삶에 위대한 물음을

던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

이 세상에는 왜 이렇게 많은

부당함이 존재하는가? 예를 들어,

니나 시몬의 ‘Mississippi

Goddam’ 같은 노래는 흑인의

평등권만큼이나 민권운동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재즈는

영리하고 기지 넘치는 저항이다.

이제 이해가 된다. 당신이 어째서

차트 뮤직에 무관심한지.

(잠시 생각하다가) 내 생각에 모든

음악은 저마다 다른 기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주류

팝뮤직도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엉덩이를 보여주는 소녀 가수를

예로 들어보자.

킴 카디시안 말인가?

아니, 다른 여자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

응, 정확해. 그녀는 엔터테인먼트를

하는 거다. 나 역시 댄스 플로어에

있을 땐 누가 날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오로지 재미와

웃음뿐이라면 문제가 있겠지.

당신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주로 상처 입은 새들을

치료해주는 것이나 실망스러운

사랑에 관한 것인데.

난 마초가 아니다. 이런저런

상처받은 남자들에 관한 노래도

하거든. 좋은 노래는 진실되어야

한다. 오로지 그것만이 가치 있는

거니까.

그럼 어떤 노래가 당신에 관한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

‘비 굿(Be Good)’이라는 앨범에

수록된 ‘Real Good Hands’.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장인이 될 사람

앞에서 청혼하는 이야기를 담은

노래지. 그건 실제로 내게도

있었던 일이었으니까. 내가 장인이

될 분에게 한 말씀 드렸는데, 그때

했던 말을 나중에 가사에 이렇게

한 줄 담았다.

“파파, 잊었나요? 그대도 젊어서는

나와 똑같은 상황을 겪었다는 걸.”

아드레날린과 그 짜릿한 고통이

그립진 않은가?

아니, 아직도 오른쪽 어깨가 계속

아프다. 아드레날린은 아들을 통해

얻고 있다. 지금 3살인데 벌써

풋볼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제 왼손으로 볼 던지는 연습을

하곤 하지.

안드레아스 로텐슐라거

“좋은 노래는 진실되어야 합니다”

”재즈는 삶에 대한 위대한 물음을 던진다. 영리하고 기지 넘치는 저항이다.“

www.gregoryporter.com

HER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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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7: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그레고리 포터(44세), 재즈의 기적:

“내 목소리에 감동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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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로스는 강렬한 캐릭터로 잘 알려진 배우다. <헤이트풀 에이트>에 등장한 이 배우에게 악당 역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표현되는 것 같다.

우리가 신중하고 조용한

캐릭터보다 악당을 더 쉽게

기억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건 어떤 장르의 영화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장면이 화려한 스케일이 큰

영화들은, 사실 그리 잘 만들지

못했어도 극장에 앉아서 보기에

재미있다. 쿠엔틴이 말하듯 영화는

공공 방송이 아니라 그냥

영화니까.

나도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이

가진 어두운 유머를 즐기는

편이다. 당신은 늘 얼굴을

찡그리다가 웃는데, 그렇게 하면

악당 캐릭터가 좀 덜 악랄해지나?

악당 캐릭터라도 촬영장에서는

그다지 ‘악당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웃음이 남발하지.

<헤이트풀 에이트>는 남북전쟁

직후의 시기를 다루고 있는데,

아주 재미있고 시기상으로도

적절한 영화다. 우리가 대본

리딩을 하던 당시 볼티모어 시위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시기상으로 딱

맞는 내용이었지. 솔직히 정말

리 세대의 가장

뛰어난 성격파

배우 중 하나인

팀 로스(54세).

그는 ‘살인자

종합 세트’라 할 만큼 다양한

살인자와 온갖 악당을 연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영화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최신작 <헤이트풀 에이트>에서,

팀 로스는 총기를 매우 잘 다루는

사형 집행인으로 등장한다. 인생의

어두운 측면을 창의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또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레드불레틴: 당신의 포토 갤러리를

온라인에서 찾아봤다. 그 사진들

중 80퍼센트에서 총 아니면 칼을

들고 있더라. 악당 연기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팀 로스: 내가 맨 처음 연기한

역할은 나치 스킨헤드였다. 나는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

아이들이 괴롭히려고 하면 늘

죽어라 뛰어서 도망쳤다.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을 관찰했기

때문에, 남을 괴롭히는 방법을 잘

안다. 그 때문에 캐릭터들이 잘

충격적이었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선거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사건이 터졌으니 놀라울 수밖에.

하지만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은

이 사건을 애써 감추려 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더 부각시키려고

애썼다. 덕분에 이 영화는 더욱

강렬해졌다.

메시지가 있는 영화에, 그것도

기억에 남을 만한 악당으로

출연하는 것은 인상을 두 배로

강하게 만드는 방법인 것 같다.

사회적으로 더 폭넓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럴 수 있다면 좋지. 하지만

때로는 그저 허접한 영화에

허접한 캐릭터로 끝날 때도 있고.

BBC가 제작하는 내 차기작은

사회적으로 타당성이 있다. 아들이

헌병으로 이라크에 파병된 렉

켈리라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아들이 귀국 예정일 며칠 전에

죽는다. 아버지는 자기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의구심을

갖기 시작하고, 칠코트 조사

보고서를 접하게 된다. 관을

열어본 아버지는 아들에게 일어난

일을 목격하고 자신이 품은

의문의 해답을 찾고자 하지.

당시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는

그에게 답을 주지 않았어.

그래서 그는 카메라 앞에 서서

블레어의 재선을 반대하는 주장을

펼친다. 아주 조용하고 점잖은

방법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거지.

슬프고 가슴 아픈 스토리다.

혹시 영화를 촬영할 때 또는

촬영이 끝난 후 집에서 영화 속

캐릭터처럼 행동할 때는 없는가?

한번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퍼니 게임>를 찍을

때였는데, 시퀀스 숏으로 찍어서

다른 촬영보다 훨씬 피곤했어.

사실 난 처음에 대본을 읽고

배역을 맡고 싶지 않았다니까.

나중에 독일어판 영화를 봤는데

정말 ‘망할 놈’으로 나왔더라.

그러고 나서 어떻게 연락을

끊었는가?

비행기를 타고 떠나버렸지.

지금까지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캐릭터는?

항상 이아고(셰익스피어 <오셀로>

에 등장하는 악당)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역시 악당이군.

이아고는 괜찮은 사람이야!

훌륭한 군인이잖아!(웃음)

앤 도나휴

악당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어릴 적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을 관찰했기 때문에 남을 괴롭히는 방법을 잘 안다.“

thehatefuleight.com

68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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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악당 역할을 맡을 순 없다.

악당은 쉬운 역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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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아르존 (33세)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 건

운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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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튼 쿨은 늘 부상 후유증과 사투를 벌이며 에베레스트를 열한 번이나 오른 영국의 등반가다.

“에베레스트는 오를 가치가 있다”

레드불레틴: 스물두 살 때 등반 사고로 뒤꿈치가 부서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때 등반가로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켄튼 쿨: 의사는 달리기나 등산은커녕 내가 지팡이 없이는 걷지도 못

할 거라고 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암벽에 가서 혼자 힘으로 몸을

일으킨 다음, 조금씩 전진했다. 통증은 지금도 여전하다. 항구적이고

만성적인 통증이지.

그 고통을 어떻게 참는가?

고통을 극복하는 것은 신체적인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고통을 이겨낼

동기를 지닌 목표가 있느냐의 문제다.

그렇게 고통을 참아낼 가치가 있나, 항상?

언제나 그럴 가치가 있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면, 그것은 곧 세계의

꼭대기에 선 것과 마찬가지다. 그 순간에는 나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무한히 크게 느껴진다. 형언할 수 없다.

플로리안 옵키르히어

켄튼 쿨(42세)은에베레스트와사랑에 빠진 진정한 남자다.

kentoncool.comrobinarzon.com

로빈 아르존은 피트니스로 인생을 바꿨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달리기의 효과를 전파하며 다른 사람들도 인생을 바꾸도록 격려하고 있다.

“나는 한계를 믿지 않는다”

드불레틴: 대학에

다닐 때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들었다. 달리기가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었나?

로빈 아르존: 로스쿨에 다닐 때

수업 사이사이 쉬는 시간에

달리기를 하기 시작했다.

달리기를 처음 해본 거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건

나 자신으로부터의 탈출이었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된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 내가 갖고

있었는지도 몰랐던 기분이나

감정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

나한테는 그것이 바로 운동

테라피였다.

무엇이 달리기와 피트니스에

몰입하게 했나?

사람이 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 중 하나가 자신의

체중으로 이 세상에서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피트니스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

커리어를 바꾼 후 가장 크게

성취한 것은 무엇이었나?

법률가로서의 커리어에서 벗어난

후, 지금이 내 삶에서 가장

성공적인 순간인 것 같다. 바로

얼마 전에 책 출판 계약을 했고,

곧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그중 가장 큰 성취는

바로 이 삶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전에 나는 행복하지 못했고,

그래서 뭔가 다른 것을

추구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다른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것을 직접

결정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종종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해서는 잊고

자신만의 정의를 찾아보라고

격려한다.

당신은 동기부여의 요소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글로벌 커뮤니티’라는

아이디어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자극하고 의지를 고취하는 데

있어 이 같은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은 환상적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실천을 위한

하나의 이정표로서 활용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인스타그램을 쭉

훑어보면서 의지를 다지는 건

쉽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무엇이 이루어질까?

사람들이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방해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에게 더 큰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난 신체적인 제약을 안고 있지만,

한계를 넘어서서 멋진 성취를

이루어내는 사람들을 그동안

많이 봐왔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핑계는 사양하라고 독려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한계를

믿지 않는다.

리처드 조던

THE RED BULLETIN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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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맨 페스티벌의 남아프리카 버전인 아프리카 번. 매년 수천 명의 청중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배런 카루에 모여 젊음과 열정을 불사른다. 글: 딜란 뮬렌버그 사진: 타이런 브레들리

불쏘시개: 아프리카 번 페스티벌의 메인 조형물이자 공동체와 통합을 상징하는 ‘샌 클란(San Clan)’을 불태우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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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U R N ,B A B Y, B U 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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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위해 개조된 기묘한 모습의 차량들이 요란한 음악 소리를 내며 참가자들을 뒷좌석에 태우고 있다.

열기를 느껴라: 작열하던 태양이 서쪽으로 기운다. 검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며 밤을 기다리는 버너들. 새로운 에너지가 솟구친다.

히치하이킹: 차량들은 걷고 있는 버너에게

행사장까지 프리 라이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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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탑들의 화형식: 서브테라퓨즈 타워는 작년 페스티벌 기간 중 불어닥친

모래 폭풍 덕분에 불타지 않고 살아남았다.

이 조형물은 열광적인 버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해 행사에서 불탔다.

페스티벌을 상징하는 대표 조형물을 불의

신에게 바치는 광경을 1만 명의 청중들이

보게 될 것이다.

스팀펑크 살롱(Steampunk Saloon) 같은 테마 캠프에서는 도발적이고 자극적인

풍자극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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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 기차의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는 사자 복장의 참가자. 그는 오늘 밤 잠잘 생각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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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사막 한가운데에서 밤새 펼쳐질 퍼포먼스를 학수고대해왔다.

질 무렵, 여성 무희가 들고 있는 커다란 달

앞으로 거대한 미라와 사슴 머리 모양의

형상들이 모여든다. 공중 곡예를 펼치고

있는 곡예사들 아래 불타는 고리의 주위로

종교의식을 거행하듯 군중이 몰린다.

운집한 군중 사이로 형형색색의 커다란

기둥 조각상들이 지나간다. 무희가 들고 있던

달의 거죽을 벗기자 풍선이 타워 쪽을 향해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오늘 밤 '서브테라퓨즈’의

다섯 개 타워가 화염에 휩싸일 것이다.

1만여 명의 버너(Burner, 아프리카 번

참가자)들은 오늘 밤 페스티벌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불의 신에게 바쳐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참가자들은 지난 1년 동안

사막 한가운데에서 펼쳐질 이 퍼포먼스를

학수고대해왔다. 행사를 위해 개조된 기묘한

모습의 차량들이 요란한 음악 소리와 함께

사방에서 나타난다. 타워를 향해 걸어오던

참가자들은 차량 뒷좌석에 오른다. 차에 오르지

않는 사람들은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르는 아이들처럼 행사장으로 향한다.

2007년 시작된 아프리카 번은 매년

일주일간 진행된다. 행사 관계자는 “아프리카

번은 결코 파티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이 사실은 참가 신청서에도 언급되어 있다.

홍보책임자 트레비스 라일이 말한다. “일부

참가자들은 마치 파티에 가듯 반바지 차림에

샌들을 신고 나타납니다. 손에는 음료수

캔을 들고서요. 그렇게 대책없이 온 사람들은

이틀이 지나기도 전에 나가떨어지고 맙니다.”

아프리카 번 페스티벌이 열리는 탄쿼아-

카루 국립공원은 소위 파티에 적합한 지역이

아니다. 주위 경관 역시 그렇다. 낮에는 폭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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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금이다. 조용히 불타고 있는 조형물 메타모포시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명상에 빠져들고 힐링이 된다.

밤에는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한낮의 도로는

타이어가 녹아 없어질 정도로 뜨겁다. 게다가

편의점도 없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혹독한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번의 비상업적인 전통은 참가자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훈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주최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번은

파티다. 그것도 유일무이하게 거대한 파티다.

온갖 난관을 뚫고 페스티벌 현장에 도착한

수많은 버너들은 이 파티를 즐길 권리가 있다.

다미엔 반 질은 원래 자신의 차를 개조해

페스티벌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늑대 머리를 한 35미터의 기차는 달빛에 울부짖는 늑대 소리를 낸다.

않은 사고로 차를 두고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오늘 밤 다미엔은 무지개 색 양복을 입을

예정이다. 스위스 의류 브랜드 ‘Joop!’의 글로벌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다미엔은 눈부신 실크

양복에 스타일리시한 모자 그리고 영국 출신의

가수 존 레논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쓰고 한껏

멋을 낼 생각이다.

백조, 거북이, 코뿔소, 용, 모바일 미러 볼,

무지개 바퀴, 에일리언 버스, 마법 양탄자,

킹 사이즈 침대, 빨간색 미니 버스, 미래에서

온 세 바퀴 자전거, 오리, 수백 개의 토이로

치장한 자동차, 상어 머리 보트, 삼륜 택시를

개조한 우주선, 뱀 등 참가자들을 실어 나르는

각양각색의 차량 행렬 뒤로 요란한 소음이

연이어 들려온다.

기차 ‘로보’는 길이가 35미터에 이른다.

앞면에는 늑대 머리 장식이 달려 있고, 달빛

아래 울부짖는 늑대 소리가 내장된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번 출신의 조각가 마이클 케네디가 버스

다섯 대를 연결해 만든 기차로, 오늘 밤 십여

명의 DJ들이 몬스터 기차에 탑승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로보가 반원 모양으로 자리를 잡자 파티가

시작된다. 신선한 고기를 싣고 현장에 도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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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번 페스티벌에는 한계가 없다.

케이프타운에서 온 사업가 안나 쉐벨이 마련한

샤워 버스는 광란의 밤을 지샌 참가자들에게

오아시스와 같다. 거품 파티, 인간 세차 그리고

물탱크 앞의 나신들이라 불린다. 민트 향 비누

거품을 맞으며 참가자들이 샤워를 하기 위해

옷을 벗는다. 샤워 버스 옆으로 눈부신 흰색

제복을 입은 선장이 모는 해적선이 다가선다.

선장은 화려한 색깔의 칵테일 잔을 들고 있다.

해적선에 탄 DJ의 음악에 맞춰 샤워를 하던

버너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서로의 몸에

거품을 칠해주고, 서로를 안아준다. 샤워는

엉청나게 쏟아지는 헹굼물 세례로 마무리된다.

여신이나 요정으로 분장한 무희들과 상의를

벗고 화려한 보디 페인팅이나 니플 캡으로

치장한 버너들의 크리티컬 티츠 퍼레이드에는

못 미치더라도, 이 샤워는 아프리카 번 최고의

이벤트로 꼽힌다. 게다가 거의 벌거벗다시피 한

참가자들이 샤워 도중 서로 데이트를 신청하고

약속을 잡는 광경은 사뭇 흥미롭다.

“6시경 양고기 바비큐 파티가 있대요.”

“오! 좋아요."

"저녁에 <로키 호러 픽처쇼>가 상영된대요.

저녁 먹고 영화 볼래요?”

“문자 줘요.”

“알았어요.”

잠시 후 여자가 분홍색 모피 브라를 입고

낮에 만났던 남자를 자신의 브라치 플리즈

(Brach Please) 캠프에서 맞이한다. 그녀의

캠프에는 인명구조원 의자, 대형 파라솔, 비치

배트 그리고 스파가 준비되어 있다. 그들은

함께 칵테일을 마시면서 담소를 나눈다. 그리고

바비큐로 저녁 식사를 하고 영화를 감상한다.

페스티벌 기간, 발에 물집이 생기고 손에

굳은살이 돋을 정도로 자전거를 타고 캠프를

돌아다니는 버너도 있다. 자유로운 캠프

방랑자들은 풍자극이 공연되고 있는 스팀펑크

살롱(Steampunk Saloon) 같은 캠프에서

시원한 음료와 담배 한두 개비를 얻어

피우고는 또 다른 파티를 찾아 떠나간다.

올해 아프리카 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선물(The Gift)’이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음료,

자동차 뒷좌석, 샤워, 문자메시지, 대마초

한 모금, 담배 한 개비, 낯선 사람에게 보내는

미소 같은 다양한 방식의 선물을 주고받았다.

이제 이런 소소한 재미를 뒤로하고 페스티벌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아쉬움속에 참가자들은

1년 후 다음 페스티벌을 기약한다. 모든 열정을

불사른 버너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빛나는 또 다른 사랑의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한다. 다음에 또 만나요!

차량 몇 대가 캠프에서 잠시 쉬기를 원하는

버너들을 태우고 떠나간다. 도우미가 도착하자

다미엔이 선글라스를 벗는다. 양복 소매를

걷어 올리고 모자를 벗어 자전거 핸들에

걸쳐놓는다. 파이어 볼 발사를 준비한다.

DJ가 틀어놓은 흥겨운 음악이 잠시 멈추자

다섯 개의 실린더가 밤하늘을 향해 파이어

볼들을 토해낸다. DJ 부스에서 춤추던 무희들의

몸짓이 더욱 현란해진다.

아프리카 번은 일반적인 페스티벌과 달리

공동체 의식이 넘쳐난다. 참가자들은 서로

배려하고 돕는 것에 익숙하다. 사교적이며

서로를 위해 베풀 줄 안다. 즉석 바를 열어

무료로 음료수를 나누어주는 사람부터 공연

관람에 지친 관객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들까지.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훈훈함과

정이 넘친다.

또한 페스티벌의 분위기는 사회주의와

사회정의에 대해 토론하며 밤을 지새던 대학

기숙사와 흡사하다. 다른 게 있다면 토론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행동에 옮긴다.

마침내 서브테라퓨즈가 하늘 높이 불타 오르기

지구를 떠나라: 이 우주인은

아프리카 번에서 마치 우주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듯하다.

알몸의 남녀가 샤워 도중 데이트를 신청하고 약속을 잡는 광경은 사뭇 흥미롭다.

시작한다. 순간 너나할 것 없이 참가자들은

숙연한 분위기에 젖어든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1박 2일 동안

사막을 가로질러 달려와 불 주위를 미친 듯

맴돌며 춤추던 관객들. 붉게 떠오르는 태양이

잠자리에 들 시간임을 알린다. 하지만 거대한

목재 타워가 설치된 테마 캠프인 라이트

하우스에는 참가자들이 강렬한 스톰프 비트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이 캠프에는 스탠딩 룸만

있다. 남아공 출신의 DJ 피에르 에스틴과

친구들은 이틀 뒤 라이트 하우스가 불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파티를 계속할 작정이다. afrikabur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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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PACE<인터스텔라>를

지상에서 체험하기우주를 떠다니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면 모스크바 근처의 스타시티로 가라. 2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1만1000리터의 물이 담긴 수조 속에서

우주비행사 훈련을 체험할 수 있다.

A C T I O N !See it. Get i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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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COWMore to expl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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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SIDER폐소공포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지원할 수 없다. “캔 속의 참치가 된 느낌을 받는다면 좋지 않아요. 숨을 깊이 들이쉬세요. 이 훈련에 도전하기 전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제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베르그와일러의 말이다.

Surf’s up모스크바에서

16킬로미터만 달려가면 모스크바 강가의 말리부 웨이크보드&웨이크서프 클럽에서 웨이크보드와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잠깐 시간을 투자하면 공중 곡예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wakesurf.ru

Rock out모스크바의 프리미엄급 실내 암장 빅월 스포츠.

붉은 광장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이 암장에서는 여러 가지 난이도의 암벽등반과 볼더링을 체험할 수 있다. 선등자를 앞에

두고 그 뒤를 따라가는 프로그램도 있다.

bigwallsport.ru/eng

Moscow

Moscow, Russia

진짜 우주비행사처럼 훈련받고 싶다면 방문해보라. space-affairs.com

Hard drive모스크바 서쪽에 위치한 쿠빈카 탱크 박물관에서

T-34에 대한 역사와 탱크 조종석에 탑승해서

숲과 도시의 테스트 레인지를 달려볼 수

있다. 포탄도 몇 발 직접 발사해볼 수 있다.

bestrussiantour.com/military/tankrides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가가린 훈련 센터(Gagarin Research

& Test Cosmonaut Training Center)는

과거에 그 위치조차 1급 기밀에 속했던 곳이다.

이 센터의 내부에 있는 하이드로랩은 거대한

중성부력 수조로, 이 물탱크 속에서는 중력이

상쇄되어 물체(또는 사람이)가 가라앉지도 뜨지도

않는다. 지구 상에서 장시간에 걸쳐 무중력

상태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유일한

장치다. 그곳에서 우리는 우주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수조 속은 우주 공간과 아주 비슷합니다.”

러시아 우주국의 운영 책임자인 안드레아스

베르그와일러의 설명이다. 우주국은 이 시설의

훈련 과정을 조직하고 운영하는 기관이다.

“차이가 있다면, 우주는 진공 상태고 어떠한

대기도 느낄 수 없다는 것이죠. 여기서는 몸이

물의 질량을 느끼지만,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우주에서와 똑같습니다.”

이제 당신은 수조 속에 잠수해서 국제

우주정거장의 즈베다 서비스 모듈과 소유스

우주선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장치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오를란 우주복(선외 활동용 우주복)을

입어야 한다. 우주선에 도달하면 우주복의 산소

공급선을 연결하고 인터콤을 통해 통제실과

교신이 가능하다. 교신이 되면 모듈 외부에서

진짜 보수 작업을 실행한다. 이 시점부터 당신은

우주에 있는 것과 똑같다. 하지만 조심해야만

한다. 아주 사소한 움직임의 실수만으로도

의식을 잃거나 순식간에 먼 곳으로 흘러가 버릴

수 있다(비록 수조 안이지만).

“우주에서와 똑같이 수조 안에서는 반드시 한

손으로 어딘가를 잡고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바로 가장 멋진 순간이에요. 우주복을 입고

무중력을 체험한다는 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신나고 짜릿한 경험입니다.” 독일의 예술가이자

우주비행사의 꿈을 갖고 있는 미카엘 나자르

(48세)의 말이다.

하이드로랩의 우주비행사 체험을 하려면,

PADI 스쿠버다이빙 공인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건강검진에 통과해야 하며 러시아 비자가 있어야

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수중

우주비행사 훈련은 멋지기도 하지만 매우 힘들고

고된 과정이기도 하다. 우주복이 아주 무거워서,

길게는 7시간이나 되는 훈련 시간 동안 체력을

고갈시키고 활력과 지구력을 저하시킨다. 하지만

이런 모든 고난들이 체험을 더욱 값지게 만든다.

게다가 유리 가가린이 밟고 지나간 과정들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만으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멋진 모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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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시티 원심력 장치에서 이루어지는 G포스 훈련.

즈베다 서비스 모듈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우주비행사 체험자.

훈련 중에는 선외 활동용 오를란 우주복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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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콘 제트 스마트 아이웨어는 인렌즈

디스플레이를 뷰파인더 삼아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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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AND SUBSTANCE기능과 개성이 결합된 멋진 디지털 기기로 나를 표현해보자.

Recon jet smart eyewear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폰의 정보를 보여주는 인렌즈(In-lens) 디스플레이

덕분에 화면을 보기 위해 움직임을 멈출 필요가 없는 기능성 선글라스. GPS도 내장됐다. reconinstruments.com

Tateossian USB cufflinks섬세하고 스타일리시하게 데이터를 휴대하는 방법.

타테오시안의 시그너처인 다이아몬드 패턴과 로듐 합금으로 장식된 2GB USB 드라이브를 셔츠

소매에 꽂아 사용할 수 있다. tateossian.com

Wocket smart wallet이 작고 앙증맞은 디바이스에 체크카드, 신용카드, 스마트카드 정보와 PIN까지 모두 담을 수 있다.

지문으로 잠금을 풀 수 있게 하여 보안성을 높였다. wocketwallet.com

Apple watch edition애플의 최신작. 새로운 외형에 OS도

업그레이드되었다. 수많은 모델 가운에 이 제품은 하이엔드 에디션으로, 특별히 강화된 18K 케이스에

최첨단 기술을 담았다. apple.com

Jawbone ERA headset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중요한 전화를 해야 할 때, 조본 블루투스 헤드셋은 군사용 등급의 소음 감소 (노이즈 어새신 4.0) 기술로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를

잠재워 준다. jawbone.com

Tanita body monitor슬림라인 BC-350 아이언맨 모니터는 근육량부터 체지방에 이르기까지 착용자의 건강 상태는 물론

‘신체 등급’ 정보까지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헬스클럽 이용 시 필수다. tanita.eu

Netatmo welcome camera집 비우기가 걱정된다면 설치형 카메라가 해답이다.

안면 인식 기능을 내장해 아는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고, 낯선 사람이

접근하면 경고를 발신한다. netat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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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ES시계의 변신은 무죄. 평범한 시계에 모바일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눈에 띄게

커졌다. 2014년 온갖 첨단

기술로 무장한 시계 680만 개가

세계 곳곳에서 팔려 나갔다.

2015년 말에는 그 숫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클래식 크로노그래프의

뛰어난 스타일과 스마트워치의

기능,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는 없을까?

그 답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카시오가 최근 출시한

에디피스 EQB-510DC가

있으니 말이다. 매끈한 블랙

케이스 안에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갖춘 하이브리드

손목시계다. 특히 블루투스

4.0과 카시오 워치 + 앱을

통해 안드로이드 또는 iOS

스마트폰과 정보를 주고받는

이 시계는 출장이 잦거나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사람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현지

시간을 자동으로 맞춰주며

(용두는 왜 달아놨을까?)

첨단 알람 기능과 스톱워치

기능은 물론 간편한 전화기

찾기 기능까지 갖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기능은

솔라 충전 시스템이다.

형광등에서 방출하는 미세한

빛도 동력으로 바꾼다.

지면에 소개된 ‘다크 나이트’

모델이 싫다면,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EQB-510D) 또는

블랙-로즈골드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 스페셜 에디션

(EQB-510RBM)도 있으니

선택의 즐거움을 누리길.

edifice-watch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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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피스의 형광 포인터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좀더 밝은 환경에서는 ‘터프 솔라’ 시스템이 희미한 빛이라도 충분한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킨다.

눈으로만 보기에는 아까운

클래식 스타일과 모던 하이테크가 만나다

CASIO Edifice EQB-510DC

BEST OF BOTH WORLDS

Frédérique Constant Horological Smartwatch아날로그의 중후함과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시계. 액티비티 트래킹, 슬립 트래킹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frederiqueconstant.com

Apple Watch Hermès Edition파리의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와 애플의 디지털 페이스 디자인이 만났다. 손바느질된 가죽 시곗줄을 두른 베스트셀링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럭셔리 버전을 소개한다. apple.com

Bulgari Diagono Magnesium Concept불가리와 디지털 시큐리티 스페셜리스트인 ‘WISeKey’가 손잡고 럭셔리 손목시계를 만들었다.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과 스마트폰 보안 강화 앱을 활용해 결제 기능을 갖췄고, 자동차의 시동을 걸거나 도어록을 푸는 것도 가능하다. bulgari.wis.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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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도는 소문이 있다. 포르쉐가 외계인을 납치해

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스갯소리에 불과했던 이야기다. 하지만

포르쉐가 새로운 차를 내놓을 때마다 소문은 점점 사실처럼 느껴진다. 올해 2015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911 GT3 RS를 보며 다시 한 번 외계인의 존재를 믿게

됐다. 이쯤에서 인류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포르쉐는 외계인을 공유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포르쉐는 이미 높은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911 GT3 RS 스펙은

4리터 6기통 자연 흡기 직분사 엔진과 특별히 개발된 7단 PDK 변속기의 조합으로,

500마력의 출력과 최대 토크 460kg∙m라는 괴력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3초. 말 그대로 눈 몇 번 깜빡이면

속도계가 100킬로미터를 돌파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도 확실히 했다. 기존 911 GT3와

비교하면 약 10킬로그램 가볍다. 체중 감량을 위해 문고리까지 벨트로 교체했을 정도.

가벼워진 만큼 무게중심도 낮아져 공도는 물론 서킷에서도 극대화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코너 공략 시 민첩한 움직임을 통해 신속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섀시 튜닝, 리어 액슬 스티어링, 토크 벡터링 플러스(뒷바퀴 힘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이다. 실내 역시 드라이빙의 즐거움만큼이나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911 GT3가 부족한 1퍼센트를 완벽하게 채웠다는 평이다. 918 스파이더와

같은 카본 풀 버킷 시트는 기본이며, 옵션으로 운전석 뒤쪽에 롤 케이지를 설치할 수도

있다. 역대 최강이라는 이 슈퍼카의 가격은 2억 3720만원 정도다. porsche.com

자동차와 바이크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어른들의 장난감이다. <레드불레틴>이 소개할 어른들의 장난감은 MV 아구스타와 메르세데스벤츠 AMG가 탄생시킨 2016 MV 아구스타 F3 800 AMG 콘셉트 바이크다. 범블비를 연상시키는 노란 ‘솔라빔’ 컬러가 적용됐다. 이 바이크의 베이스는 MV 아쿠스타 사의 가장 인기 있는 미들급 슈퍼바이크 중 하나인 F3 800으로 탑재된 수랭식 3기통 엔진이 148마력을 자랑한다. 배기량은 789cc, 최대 토크는 8.97kg.m다. F3 800을 베이스로 제작됐다면 공도는 물론 서킷에서도 실력깨나 발휘하는 바이크가 분명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269킬로미터다. mvagusta.com, mercedes-amg.com

달릴 줄 아는 브랜드의 만남오빠 이거 예쁘다! 나도 갖고 싶어

외계인은 살아 있다포르쉐 911 GT3 RS

ACTIONW H E E LS

MOTOR MATCH나뿐 아니라

도로 위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제품들.

한층 고급스러워진 911 GT3 RS의

인테리어.

통상 GT3라는 이름이 붙은 자동차는 FIA GT3 규격을 따른 고성능 차량이다.

Resqme Quick Car Escape Tooli

사고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벌어진다. 그래서 늘 대비하고 조심해야

한다. 이 작은 툴은 차량 사고 시 창문을 통해 위험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resqme.com

Bullsone Mirror

사이드미러는 운전자의 두 번째 눈이다. 불스원

미러는 간단한 설치만으로 일반

사이드미러에 비해 두 배 넓은 시야를 제공해 사각지대까지 없애준다.

bullsone.mall.com

Garmin Dash Cam35

영상 기록은 물론 차간 거리를 측정해 전방 충돌에 대한 위험을 감지하고 알려주는 블랙박스다. GPS가 탑재돼 속도는 물론

장소와 방향, 목적지 등의 정보도 기록된다.

gar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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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작품 세계한국-호주 국제교류전 <뉴 로맨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뉴 로맨스>전을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관람한다면 머릿속이 온통 물음표로 가득 찰 것이다. 이 전시는 사이버펑크 문학을 하는 대표적인 작가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1984년 발간된 이 소설은 사이버스페이스를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로 그려낸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전시 공간을 소설처럼 가상 세계로 설정하고 관람객들은 신세계에서 미지의 생명체를 마주하게 된다. 주목할 작품은 아티스트 스텔락의 <확장된 팔>이다. 허공에 매달려 있는 그의 작품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를 연장한 로봇 팔을 직접 착용하고 관객을 맞이한다. 자기 팔이지만 통제할 수 없다. 인간의 피조물인 로봇이 오히려 인간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다. 그 밖에도 강애란, 패트리샤 피치니니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하다. 이 전시는 낯선 존재들과 어떻게 공생할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mmca.go.kr

포! 너도 이제 장가가야지!<쿵푸팬더 3>지구 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팬더가 출연하는 <쿵푸팬더 3>에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 메이메이의 목소리가 레벨 월슨에서 케이트 허드슨으로 바뀌었다. 데뷔 후 첫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다. 메이메이는 리본 댄스의 달인으로

주인공 포와 같은 팬더다. 포에게 집착하는 캐릭터라고

하니 1, 2편에는 볼 수 없던 로맨틱한

러브 신도 기대해볼 만하다. 다음 편에서는 포와

메이메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팬더들이 등장할지도. 1 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dreamworks.com

인간은 질문과 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존재다. 이 과정에서

얻는 생각과 경험은 느리지만 조금씩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빅 퀘스천 2016’

은 현대인이 늘 고민하는 것들을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토론의 장이다. 따라서 '아시아

최고의 철학 축제'라고도 불린다.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관객들은 지식인들과 토론을

펼치며 생각을 공유한다. 올해는 이어령, 정재승,

소설가 황석영, 지성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이는 프랑스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랑수아

를로르다. 그는 행복을 주제로 한 정신과학

논문에 파묻혀 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나 같은 정신과 의사가 여행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가벼운 콩트를 써보면 어떨까?’

그를 유명하게 만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꾸뻬 씨> 시리즈는 이런 사소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질문으로부터 탄생했다. 이후 소설과

다양한 강연을 통해 우정, 행복 등 삶의 근본이

되는 가치들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영화는 다시 한 번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올해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빅 퀘스천 2016’의 주제는 ‘상실의 시대’

다. 풍요로운 세계 안에 살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늘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 삶이란

기존의 것이 새롭게 바뀌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이 더해져 한층 풍부해진다. 특히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은 불안감을 확신으로 바꿔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해 1월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빅 퀘스천 2016’에 모인 지식인들은 늘

묻고 싶었던 인생의 질문에 답을 줄 것이다.

장소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grandmasterclass.com

꾸뻬 씨와 함께하는 생각 축제누구나 삶에 대한 질문을 안고 산다. 질문의 종류는 다르겠지만 모두가 원하는 답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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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찾는 콩트 연작으로 잘 알려진 프랑수아 를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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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YLISTJAY PARK박재범은 처음부터 가수가 되려던 건 아니었다. 그저

춤을 추고 싶었다. 그래서 2PM 그룹 멤버가 됐지만,

그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없었다.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자기만의 음악을 하고 싶어졌다. 곡을 쓰기

시작했다. 요즘은 옛날만큼 춤에 시간을 쏟지 않는다.

대중은 그를 이제 춤꾼이 아닌 뮤지션이라 부른다.

장르의 벽도 과감하게 부쉈다.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자라온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 세계를 지배하는

룰은 ‘다양성’이다. 여기 소개하는 음반들은 그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와 닮았다.

그의 이름 앞에는 래퍼 외에 시인,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처럼 빈민가에서 자란 그가 기존 힙합 신의 판도를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았다. ‘One mic’는 음악 자체로 멋있지만, 세상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 있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하다. 나 역시 그처럼 머지않아 가요계를 흔들 음악을 만들어낼 것이다.

NasStillmatic

이 음반의 수록곡 중 단연 최고는 ‘I’m going down’이다. 사실 나도 이곡을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우연히 내 귀로 흘러 들어온 그녀의 목소리를 잊지 못해 누구의 음악인지 열심히 찾았다. 솔과 힙합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고 가는 그녀의 목소리에 제대로 꽂혔다. 1990 년대

음악이 요즘에는 더욱 좋게 느껴진다. 정규 2집인 이 음반부터 그녀만의 담백한 호소력이 담긴 음악을 완성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랫동안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어셔. 그의 노래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Badtime’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끈적한 사랑에 대한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 어셔 음악의 특징은 중독성이다. 그 힘이 굉장히 강하다. 멜로디가 머릿속에 박혀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곤 한다. 가사를 모른다면 그 자리에서 떠오르는 말을 멜로디에 붙여보기도 한다.

이 음반에서 내가 주목한 노래는 ‘Hotline bling’이다. 노래 제목이 재미있지 않나? 중독성 있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 아직 드레이크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먼저 감상하길 추천한다. 제작은 켄드릭 라마, 저스틴 비버, 제이미 폭스 등의 뮤직비디오를 맡은 디렉터

엑스가 했다. 처음에 섹시한 전화 교환원들이 등장하는데, 그녀들이 하는 일은 상상에 맡긴다.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하길.

UsherMy Way

DrakeHotline Bling

Mary Jane Blige My Life

The Notorious B.I.G.Life After Death

노래 제목도 공감되고 춤추게 만드는 ‘Mo‘ money Mo ‘problems‘가 들어 있는 명반이다. 이제는 만날 수 없지만 그는 투팍과 함께 1990년대 미국 힙합 신을 이끈 천재다. 어린 시절 이미 힙합 신에서 주목을 받았다. 무성한 소문들이 그와 투팍 사이를 나쁘게 말하지만, 분명

둘은 같은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행복하게 음악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하늘나라에서.

NEW MATERIAL EARPHONE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이라면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어폰 고장에

짜증난 적이 있을 것이다.

이제 고장이 잦은 기존의

이어폰은 잊어라.

THE GADGETChips칩스는 좌우에 버튼이 달려 있어 전화 받기와 음향 재생 등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비명을 질러가며 장갑을 벗지 않아도 된다.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전용 헤드 밴드, 비니 또는 헬멧 전용 파우치나 전용 헤드폰 틀 같은 아이템으로 상황에 맞게 변신할 수 있다. 가격은 약 130달러. outdoortechnology.com

Atomic Floyd SuperDarts

Titanium티타늄은 항공기 엔진은 물론 우주선에도 쓰이는

소재다. 게다가 가볍기까지 하다. 애지중지 다루지 않아도 하우징이 깨질

염려는 없다. 게다가 소리를 한층 더 입체감 있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atomicfloyd.com

House of Marley Legend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반가운

제품이다.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사펠리

나무와 단풍나무,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thehouseofmarley.ca

Astell & Kern Layla by Jerry Harvey Audio

커스텀 이어폰의 창시자 제리 하비 오디오와

아스텔앤컨이 탄생시킨 최고의 이어폰. 소재는

카본 파이버와 티타늄이다. 탑재된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덕분에 최고 음역까지 왜곡이 없다.

astellnkern.com

M U S I C

THE RED BULLETIN 87

Page 88: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산을 오르라! 그러고 나서는 뭘 하냐고? 다음 산을 오르라! 길이 곧 뜻이다.

염소자리12.22-1.20

싸움의 진정한 기술을 익히라! 당신의 적과 정신적으로 하나가 되라.

양자리3.21-4.20

되돌아가는 것은 없다. 그러니 의심하길 멈추고 계속 나아가라. 전진!

게자리6.22-7.22

비교하지도 잘못을 가리지도 말라! 그러면 당신은 좀 더 쉬워지고 좀 더 행복해질 것이다.

천칭자리9.24-10.23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라! 바다의 심연으로 잠겨들라. 혹은 영혼 깊은 곳으로!

물병자리1.21-2.20

남는 것은 결코 당신이 몇 번 승리했느냐가 아니라, 친구들뿐이다. 그들에게 한 잔 살 것도 두 잔 사라!

황소자리4.21-5.20

자신의 문제를 알고 있다. 당신이 왕이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다. 인내심을 가지라!

사자자리7.23-8.23

당신 자신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하라! 당신이 악하기 때문이 아니다. 당신은 선하다!

전갈자리10.24-11.22

생각하지 말라! 더군다나 사랑에 관해서는. 그냥 당신 자신을 바치라!

물고기자리2.21-3.20

당신 자신과 자주 대화하라!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쌍둥이자리5.21-6.21

그것들이 이름은 가졌으되, 그 이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다. 쉿!

처녀자리8.24-9.23

사랑은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니 사랑에 대한 다른 보상을 받을 수 있을 때에만 마음을 줘라!

사수자리11.23-12.21

C U LT U R EACTION

카인라트의 제안새로운 한 해를 위한 영원불멸의 별점 - 실천하라!

88 THE RED BULLETIN

DIE

TMA

R K

AIN

RAT

H

Page 89: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Page 90: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AC T I O N

Jan 31 퍼즐앤드래곤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일본, 하나미가와 구

닌텐도 3DS 전용 퍼즐 게임인 '퍼즐앤드래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에디션'의 결승전 날짜가 확정됐다. 예선전을 통과한 선수들은 일본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퍼즐앤드래곤 시리즈 최초의 국제 대회인 만큼 모든 입상자에게 동반 1인으로 1월 28일부터 일주일간 일본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항공과 숙박료 포함이다. ‘세계 No.1 결정전’에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는 ‘대회 오리지널 New 닌텐도 3DS’를 제공한다. nintendo.co.kr

Jan 10-13 AFC U-23 챔피언십카타르, 도하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2016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번 대표팀의 지휘를 맡은 신태용 감독은 최종 예선까지 올림픽 대표팀에 전념할 예정. 이미 여러 차례 예선전에서 다양한 전술 변화와 신태용의 공격 중심 축구를 선보여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다. the-afc.com Jan 06

뮤지컬 <레베카>서울, 예술의 전당

2013년 초연 당시 원작자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로부터 “한국 무대가 세계 최고다”라는 극찬을 받은 뮤지컬 <레베카>. 1월에 다시 막이 오른다. 주인공으로 배우 송창의가 캐스팅됐다.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맡은 막심 드 윈터는 레베카의 남편이다. 급격한 심리 변화로 뛰어난 연기력이 필요한 인물. 송창의는 이미 뮤지컬 <광화문 연가> <헤드윅> <엘리자벳> 등의 큰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emkmusical.com

Jan 11 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

리오넬 메시의 2015년 발롱도르(피파가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상) 수상이 여전히 유력하다고 전망되는 가운데,

손흥민의 이름이 후보에 당당히 올랐다. 박지성이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1차 후보 50명에

포함된 이후 10년 만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핫스퍼 소속인 그는 한창 물오른 시기에 부상으로

결장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메시의 가장 센 경쟁자는 최근

2년 발롱도르를 차지한 호날두다. 이외에도 올해 43경기에서 무려 41골을 터트린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네이마르, 수아레스 등이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최종 수상자는 11일에 발표한다. fifa.com

SAVE THE DATE

2015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미녀 농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올스타전은 5개월 동안 진행되는 정규 리그의

5라운드 중반부인 1월 17일에 열린다.

17January

대국민 스타 리그

작년 10월 17일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성별, 연령, 직업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상금은 3000만원이다.

16January

이승우 징계 해제

해외 이적 규정을 위반한 유소년 선수들의 출전

정지가 풀린다. 이승우도 만 18세를 넘긴 올해 모든 징계에서 벗어나

복귀한다.

07January

REX

FEA

TUR

ES, G

ETT

Y IM

AGES

, LEE

JA

E YE

OL

WRC 2016 새로운 시즌의 WRC

경기 일정이 공개됐다. 첫 경기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다. 서킷뿐만 아니라 비포장도로, 시내,

해안가를 달리게 된다.

15January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뛰다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E V E N TS

90 THE RED BULLETIN

Page 91: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AC T I O N

지금까지 우주에 다녀온

사람은 고작 540~550 명에

불과하다(정확한 숫자는

적용하는 기준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다). 그들 중

EVA(Extra-vehicular

activity), 즉 우주선 밖으로

나가본 우주비행사는

200 명이 조금 넘는다.

릭 마스트라치노(55 세)에

따르면, 9 회 이상 우주선 밖에

나갔다 온 우주비행사는 고작

세 명이다. 특히 미국 출신

우주비행사인 마스트라치노는

선외 활동 시간만 53 시간을

기록했다. “우주 유영은 영화

<그래비티>에서 처럼 점프를

하거나 통통 튀는 것과는

다릅니다. 저는 작년에 우주

궤도(국제 우주정거장)에서

그 영화를 봤어요. 마침 우주

유영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아주

재미있게 만들어진 영화지만

현실적이지는 않았어요.”

진짜 우주 유영은 이렇게 한다.

우주에서 걷는 법

1팔다리가 긴 사람이 유리하다“진공의 우주에서는 둔중한 우주복을 입고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손과 발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요. 몸이 유연하게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키가 크고 팔이 긴 사람이 유리합니다. 팔이 길수록 우주복을 입은 채 작업하기가 더 쉽지요.”

4다가올 문제를 미리 해결하라“다음 움직임에 대해 10 분씩 앞당겨 계산하고 있어야 합니다. 10분 후에는 나 자신이 어디에 있을 것인지, 내 파트너는 어디에 있을지 알아야 하죠. 물론 문제가 생기면 지상 관제소에서 도움을 주겠지만, 선외 활동은 언제나 계산한 대로만 풀리지는 않아요. 쉽게 풀어야 할 볼트가 안 풀릴 때도 있고, 연결봉이 제대로 맞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5걱정을 무시하라“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실제로는 선외 활동 중에 사고가 생기거나 잘못될 경우에 대해 걱정할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손을 놓치더라도 둥실둥실 저 멀리 떠가지는 않는다’고 자신에게 믿음을 줄 필요는 있습니다. 물리학적으로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사람은 물리 법칙대로 상상하지 않으니까요.”

2체력을 길러라“선외 활동에는 근력이 필요하죠. 매우 강한 어깨와 팔의 힘이 요구됩니다. 우주선 밖으로 나가면 한 손씩 짚으면서 움직여야 하거든요. 때로는 7~8 시간 이상을 우주정거장 벽을 타고 다니며 버텨야 합니다. 사실 ‘우주 유영(Spacewalking)’이란 표현은 정확한 말이 아니에요. ‘우주 포복(Spacecrawling)’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3도구를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야 한다“선외 활동의 목적은 대부분 장비나 부품을 조립하는 것이죠. 전기 배선도 연결해야 하고, 정거장에 연결해서 확장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H OW TO

THE RED BULLETIN 91

MA

RK

THO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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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2: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Ski

겨울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준비된 사람은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겨울을 나기 위한 최고의 장비와 도구만 있다면 자연이 주는 어떤 시련에도 맞설 수 있다.

아토믹 노맨드 블랙아이 Ti 아크 스키

atomic.com

버그하우스 버그 비니

berghaus.com

로시뇰 올스피드 엘리트130 스키 부츠 rossignol.com

아봄 포그프리 고글abom.com

가민 레닉스 3 사파이어 워치아름다움 못지않게

스마트함까지 갖춘 터프한 시계. 고도계, 기압계, 나침반, GPS를 갖추고 있으며 스키에서부터 스노보드, 달리기, 수영까지

여러 가지 활동을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앱을 다운받아 워치 페이스를 바꿀 수도 있다.

garmin.com

버그하우스 프렌도 스키 팬츠berghaus.com

POC 리셉터 블랙컨트리 MIPS 헬멧pocsports.com

스코트 더 스키 스키 scott-sports.com

아크테릭스 러시 재킷arcteryx.com

Welcome to

92 THE RED BULLETIN

Page 93: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Snowboard

The Sportsman

써티투 86 패스트 트랙 스노보드 부츠thirtytwo.com

룸 큐브 듀얼 라이트 키트

lumecube.com

잭 울프스킨 보온병jack-wolfskin.co.uk

오클리 프리즘 플라이트 데크

XM 고글oakley.com

무선 오디오가 내장되어 있는 번 베이커 EPS 헬멧bernunlimited.com

스마트울 리버시블 슬라우치 비니smartwool.com

버튼 아날로그 레녹스 재킷burton.com

GNU 메탈 GNURU EC2 BTX 올 테레인 스노보드

gnu.com

스노라이프 히티드 라이언 고어텍스 글러브www.snowlife.ch

winter

THE RED BULLETIN 93

Page 94: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노스페이스 투올러미 2 텐트보기에도 근사한 ‘집 밖의 집’. 심플하고 클래식한 디자인과

최신 기술을 결합하여 가벼운 데다 펴고 접기 간편한 1970년대

클래식의 현대식 버전이다. 별을 지붕 삼아 잠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아이템.thenorthface.com

에복 퍼스트 에이드 킷 워터프루프 S산악인의 필수품인 휴대용 구급상자.

특히 겨울철에는 유용하게 쓰일 가능성이 높다. 비상 식량만큼 중요한 것이다.

일회용 밴드에서부터 응급 상황 발생 시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반드시 손에

닿는 곳에 두어야 할 아이템이다. 방수 처리가 되어 있으니 갑작스런 폭우나 폭설을 만나도 걱정없다.

게다가 무게까지 가벼워 배낭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비해 유용성이 매우 크다.

evocsports.com

라 스포티바 네팔 큐브 GTX 부츠sportiva.com

세이코 프로스펙스 SSC081 워치

seiko-prospex.com

가민 e트렉스 10 GPS

garmin.com

줄보 버몬트 클래식 선글라스jublo.com

팔케 T2 트레킹 삭스

falke.com

살로몬 프리 비니salomon.com

The Adventurer

파타고니아 스노샷 팬츠patagonia.com

캐나다 구스 만트라 파카

canada-goose.com

94 THE RED BULLETIN

Page 95: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필립스 웨이크 업 라이트

겨울의 어두운 새벽을 물리치고 겨울 아침의 운동을 도와주는 자명종 시계. 20가지 색조의

자연스러운 새벽 여명과 자연의 소리 또는 사운드 트랙

중에서 자명종 소리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기능을 아이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philips.com

아디다스 리스폰스 쇼츠

adidas.com

스코트 리프 선글라스

scott-sports.comThe Athlete

노스페이스 러너 1 ETIP 글러브thenorthface.com

오스프리 REV1.5 백팩

ospreypacks.com

실스킨즈 미드렝스 삭스

sealskinz.com

CW-X 인슐레이터 인듀어런스 프로

타이츠cw-x.com

나이키 인핸스드 임퍼시블리 라이트

러닝 재킷nike.com

핏빗 서지 피트니스 슈퍼 워치

fitbit.com

살로몬 스파이크로스 3 CS 러닝슈즈salomon.com

THE RED BULLETIN 95

Page 96: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알든 405 인디 부츠이 수제 부츠는 해리슨 포드가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착용하고 나와 유명해졌다. 외피는 왁스하이드, 안에는 코튼 덕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강철 재질의 굽으로 보강한 러버 힐은 그의 모험에 딱이었다.

인디아나 존스에게도 부족함이 없는 부츠였다면 당신에게는∙∙∙.

aldenshop.com

헬리한센 피트 재킷 hellyhansen.com

피니스테레 오비스 진

finisterreuk.com

The Urbanite

LG 어베인 워치lg.com

예티 램블러 로우볼 컬러 yeticoolers.com

이스트팩 프릭 XS 백팩

eastpak.com

팬더렐라 캐시미어 삭스 pantherella.com

마운틴 하드웨어 스트레커 라이트 재킷 mountainhardwear.com

피엘라벤 밤란드 히터 해트 fjallraven.com

페르솔 오리지널 하바나 선글라스

persol.com

96 THE RED BULLETIN

Page 97: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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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8: The Red Bulletin January 2016 - KOR

덴 하그, 네덜란드, 2014년 6월 28일틴에이저 제이슨 폴은 점프와 러닝 게임에 빠져 있다. 그는 게임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연구한다. 지난해 폴은 게임 속의 그들보다 더 나은 기술과 묘기를 선보여 프리 러닝의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은 6층 주차장에서 점프하고 있는 제이슨 폴.

MAGIC MOMENT: MAKES YOU FLY

<레드불레틴> 2월호는 1월 12일에 발행됩니다.

“I’ve always beenfascinated by video games. I wanted to be as agile as Super Mario”프리 러닝맨 제이슨 폴

98 THE RED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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