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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을호 vol.185 Magazine of KSA 수리조선소 현장취재 선박용 페인트의 종류와 기능 향유하기 좋은 섬, 원산도 KSA INTERVIEW 매물도해운㈜ 김종대 대표 부산지역본부 독서동아리 ‘담소’ 유류오염손해배상책임과 방제비용의 부담 2017 가을 vol.185 KOREA SHIPPING ASSOCIATION 해운의 상징 선박 Special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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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을

호 vol.185

Magazine of KSA

수리조선소 현장취재

선박용 페인트의 종류와 기능

향유하기 좋은 섬, 원산도

KSA INTERVIEW 매물도해운㈜ 김종대 대표

부산지역본부 독서동아리 ‘담소’

유류오염손해배상책임과 방제비용의 부담

2017 가을호 vol.185

K O R E A S H I P P I N G A S S O C I AT I O N

해운의 상징

「선박」

Special Theme

36KSA EXPERT

Swiss Re Marine intermediate를 다녀와서

40KSA 해상보험 이야기

유류오염손해배상책임과

방제비용의 부담

44KSA NEWS ROOM

한국해운조합 소식

46KSA 사업소개

한국해운조합 사업 이용안내

PASSION, KSA

18

18가보고 싶은 섬

향유하기 좋은 섬, 보령 원산도

24KSA INTERVIEW

매물도해운㈜ 김종대 대표이사

28CULTURE INSIGHT1

생명의 바다 위를 떠다니는 <병원선>

30CULTURE INSIGHT2

바다, 두려움 또는 자유

<레베카> VS <사의 찬미>

32KSA PEOPLE

부산지역본부 독서동아리 ‘담소’

TRUST, KSA

36Co

nten

ts너비를 알 수 없을 만큼 드넓고

길이를 가늠하지 못할 만큼 깊은,

한없이 넓고 큰 바다의

수평선과 푸른 하늘을

가르며 나아가는 선박.

고요한 수면 위를

백조처럼 유유히 유람한다.

거센 바람과 파도를

사자처럼 맹렬하게 헤쳐간다.

시시각각 드러나는

바다의 면면들.

그 위를 항해하는 선박은

바다가 지닌 천의 얼굴 같이

역동적인 해운의 상징이다.

COVER STORY

SPECIAL THEME 「선박」

10

06 SHIPPING STORY

저는 연안해운입니다

08 OPINION COLUMN

위그선 상용화를 위한 숙제

10SPECIAL THEME 1

수리조선소 현장취재

14 SPECIAL THEME 2

선박용 페인트의 종류와 기능

발행·편집인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직무대행 한홍교

통권 │185호

발행일│2017년 9월 30일

발행처│한국해운조합 기획홍보팀(서울시 강서구 공항대로 379)

전화│02-6096-2131~3 홈페이지│www.haewoon.or.kr기획·디자인·인쇄│㈜성우애드컴

2017 가을호 vol.185

<노인과 바다>로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쿠바의 수도 아바나 인근에서 청새치 낚시를 하며 구상한 이 이야기는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 않아”라는 명대사로도 유명하다.

“태양은 저녁이 되면 석양이 물든 지평선으로 지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떠오른다.

태양이 있는 한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희망이 곧 태양이다.”

헤밍웨이는 그의 명언처럼 불굴의 의지로 평생의 역작, <노인과 바다>를 써냈다.

10년 남짓 대표작을 내지 못했던 위기감을 이겨내고 인생 최고의 작품을 창조해 낸 것이다.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창조의 정점을 되찾았던 그처럼

바다도 사람도 결실을 맺는 계절, 가을이 또다시 다가왔다.

06 AUTUMN 2017 07

1997년 1억 4,500만 톤이었던 연안화물선 물동량이 최근 1억

1~2,000만 톤으로 줄었고 연료비 등 운항원가 증가 폭보다 운

송료 수준이 미미한 수준의 소폭 증가 내지는 고정되어 있어 영

양 공급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뿐만 아니라 최근 조선, 철강

등 주요산업 침체에 따른 염증이 제 왼팔에 자연스럽게 전이되어

걱정스럽네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 두 다리의 염증 정도는 왼팔보다 더 심각

하다고 하네요. 제 다리인 선원은 평균 나이가 66세라고 합니다.

연안여객선과 연안화물선에서 일하는 선원의 나이가 60세 이상이

51%(4,000여 명)나 된다니 눈 앞이 캄캄해지네요. 화물과 여객 수

요도 줄어들고, 항만시설도 연안보다는 외항 쪽에 우선 배정되거

나 지원되는 등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게 큰 원인인 거 같아요.

저의 오른팔과 왼팔부터 몸을 거쳐 두 다리까지 시선을 옮겨가며

돌아봅니다. 자세히 돌아보니 어느 곳 하나 온전한 곳이 없네요.

저는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말 쉴 새 없이 노력하고 달음박

질해왔답니다. 우리나라 해상 교통과 물류, 섬 지역 정주 여건 개

선과 국가 해양영토 수호의 진정한 버팀목이자 밑거름이 되어주

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지요. 지금도 여전히 변함없이 정진하

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돌아본 상처투성인 두 팔과 두 다리가 해상 교통

과 물류 발전을 위해 버텨줬다는 것을 해운업계에 종사하시는 분

들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고, 지금은 약해진 제 몸이 오랜 기간

섬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의 밑거름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쉽지 않겠지만, 새로운 희망을 품고 저는 저

를 살피려 합니다. 다시금 힘찬 뱃고동 소리 내며 바닷길을 헤쳐

국민과 국가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함박웃음 지을 수 있도록 저

의 팔과 다리, 온몸에 활력이 회복되도록 저를 살피려 합니다.

연안여객선 안전운항의 믿음직한 오른팔, 연안화물선의 환경친

화적 해상물류를 이루는 든든한 왼팔, 선원 분야의 새로운 일자

리 창출을 구현하는 역동적인 두 다리, 화물과 항만시설 등이 경

제적이며 효율적인 운영을 이뤄나가는 것이 가능하도록 생명력

있는 몸으로 회복되도록 저를 살피려 합니다.

이제 여러분이 저를 보시고 힘내라고 응원해 주세요. 잘 할 수 있

다고,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격려해 주세요. 조금 더디더라도 흔

들거리더라도 토닥여 주세요. 그리고 마음으로 저와 함께해 주

세요. 저는 연안해운입니다.

그런데 제가 요 몇 년 사이에 꽤 유명해졌어요. 큰 사고로 인한

저에 대한 깊은 관심과 평가, 개선방안 마련, 후속 조치 등을 겪

어내느라 몸 고생,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부러

지고 으스러진 제 오른팔인 연안여객선의 안전운항과 관리·감

독에 대한 대수술이 진행되었고, 이제 막 깁스를 풀었는데 많이

호전되었답니다.

다만 제 왼팔인 연안화물선의 힘도 빠져 버렸고 양쪽 다리인 선

원과 화물 등이 후들거리더라고요. 특별 진단을 받았는데 글쎄

제 왼팔은 20여 년 전에 탈구됐던 자리에 염증이 생겨 제대로 힘

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저는 연안해운입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항(港)과 항 사이에 선박

을 통해 여객과 화물 운송을 하죠. 아마도 여러분은 폭풍과 태풍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 TV 등의 방송 매체를 통해 “연안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되었습니다.”라고 전하는 소식과 함께 여객선

이 부두에 매여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만약 이런 방송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추석과 설 명절에

교통수단별 귀성길을 안내할 때 사람들이 선물 보따리를 챙겨서

여객선에 오르내리는 광경을 본 기억은 있겠죠?

이것이 바로 연안여객선이에요. 육지에서 주요 섬 지역으로 이

동할 때 활용되는 바로 저 연안해운의 오른팔입니다. 믿음직한

오른팔 뿐만 아니라 제 든든한 왼팔도 있습니다. 바로 석유류, 철

강제품, 시멘트, 광석 등 산업 원·부자재를 바닷길을 통해 국내

항간 운송하는 연안화물선이죠. 연안여객선만큼 방송에 나오는

것은 드뭅니다만, 대량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동시에 해상 물류,

국가 비상사태 시 군수물자와 인력 수송 등 제4군 임무도 맡는

국가 물류의 대동맥이지요.

이 뿐만이 아니라 제 두 다리는 선박에서 일하시는 선원이고요.

제 몸은 선박에 실리는 여객과 화물, 더 나아가 항만시설로 이루

어져 있답니다.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분들 삶 속에 작지만

중요한 해상 교통과 운송 수단으로 자리매김해 왔어요.

SHIPPING STORY

“저는 연안해운입니다”글_김석(경영지원실 경영지원 1팀)

08 AUTUMN 2017 09

차세대 선박으로 주목받던 위그선

위그선은 사실 10년 전만해도 해운·조선업계에서 차세대 선박

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었다. 세계 최초로 위그선을 상용화해

한국해운과 조선이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비전이

그려졌고 적지 않은 정부예산과 민간 투자가 진행됐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위그선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조차 아직 상

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시승으로 다시금 주목

받기 시작한 위그선. 이번에는 정말 상용화에 성공할까?

구소련 군사 목적으로 위그선 개발

1976년 미국 첩보위성이 카스피해에서 시속 550km로 항해하는

거대 물체를 발견하고 ‘카스피해의 괴물’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배라고 하기에는 너무 빠른 속도여서 괴물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인데 이 괴물은 나중에 구소련의 해군이 만든 A-90 Orlyonok

이라는 위그선으로 밝혀졌다.

위그(WIG, Wing In Ground Effect Ship)선은 얼핏 보면 비행

기처럼 생겼지만 국제해사기구(IMO)가 수면 위 150m 이내에서

운항하는 것은 선박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엄연한 선박이다.

위그선은 수면 위 3~5m 내외로 운항하면서 수면효과를 이용하

여 양력을 최대화해 연료 소비량이 적고 선박에 비해 속도가 빠

른 것이 최대 강점이다. 이러한 강점 때문에 1990년대 이후 많은

국가들이 위그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한국 또한 1993년 한

러과학기술교류사업을 통해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2000년대 후반 국내 위그선 개발 본격화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1996년부터 국가사

업으로 위그선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002년 4인승

위그선 갈매기4호, 2007년 20인승급 시험선 해나래-X1호에 대

한 시험 운항에 성공했다.

두 차례 시험 운항 성공을 토대로 2007년에 윙쉽테크놀러지㈜라

는 회사가 만들어졌다. 윙쉽테크놀러지는 A타입의 50인승급 이

상 중대형 위그선 개발을 추진해 2011년 길이 29m, 폭 28m 규

모로 승객 50명을 태우고 시속 180km로 운항할 수 있는 시제선

WSH-500호 제작에 성공했다. 이후 윙쉽테크놀러지는 대우조

선해양, 사모펀드 등 국내외 투자자를 끌어들이면서 위그선 상

용화 눈앞까지 갔지만, 선급 인증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화재로

시제선이 불탄 이후 이렇다 할 만한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윙쉽테크놀러지와 함께 2000년대 후반 위그선 열풍을 불러일으켰

던 또 다른 회사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시승한 위그선을 만들어

유명해진 아론비행선박산업㈜이다. 2008년 설립된 아론은 2002년

한국해양연구원과 함께 갈매기4호를 제작했던 민간기업이 그 모

태로, 그동안 5~10인승급 소형 위그선 개발을 추진해왔다.

아론, 9월까지 위그선 상용화 준비 완료

아론은 국내에서 현재까지 위그선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회

사다. 아론측은 빠르면 9월중으로 M50의 KR 입급과 M80 설

계도면 심사가 완료돼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

로 기대하고 있다. 아론의 M50이 KR 입급을 마치면 싱가포르

Wigetworks의 8인승급 위그선 Airfish8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급인증을 받게 된다. 아론은 지난 7월 31일 울릉도 위

그코리아㈜와 M80 위그선 20척을 매년 5척씩 2021년까지 인도

받는 조건으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KR에서 M80에 대한 심사

가 완료돼 건조에 들어가게 되면 세계 최초로 위그선 양산체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아론의 M80 모델은 승객 8명을 태우고 시

속 160~180km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론의 계획대로 진행

된다면 내년부터 현재 3시간 이상 소요되는 울릉도를 1시간대로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위그선 상용화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

위그선 상용화가 이처럼 눈앞에 다가온 듯 보이지만 취항 전 안

전성과 상업성이라는 2가지 숙제를 반드시 풀어야만 한다. 오랫

동안 위그선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왔던 만큼 이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해소시켜야 한다.

그동안 군사용으로 사용된 위그선들이 카스피해처럼 파고가 없

는 호수에서만 이용됐고, 파고가 높은 바다에서 상용화된 예가

없다는 점, 싱가포르의 Airfish8호가 2010년 로이즈선급의 안전

인증을 받아놓고도 아직까지 실선 투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

유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론의 위그선은 순항고도가 파고 5m이내이고 높은 파고나 위

험물을 만나면 순간 고도를 최대 150m까지 높일 수 있는 B타입

위그선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실해역에서 충분한 운항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안전성이 검증됐다면 상업성

이 검증돼야 실제 여객선항로에 투입될 수 있다.

상업화 단계에서도 문제는 도사리고 있다. 내년에 울릉도 항로

에 투입될 계획인 M80의 척당 선가는 약 30억 원을 호가하는데

승객정원은 8명에 불과하다. 현재 상황에서 M80으로 손익분기

점을 맞추려면 요금을 기존 여객선에 비해 크게 높일 수밖에 없

어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풀어야할 숙제는 위그선 조종사 양성 문제다. 위그

선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5급 이상의 항해사로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위그선 실습훈련 100시간, 운항관리교육 35시간, 모의

조종훈련 50시간 등의 실습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국

내에 선급인증을 받은 위그선이 1척도 없기 때문에 위그선 조종

사 면허를 취득한 이는 현재 1명도 없다. 위그선 상용화를 위해

조종사 양성 시스템을 조속히 갖출 필요가 있다.

상용화에 대한 낙관과 우려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 중인

위그선.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위그선이 한국해운과 조선 산업에 향후 어떻게 자리

를 잡을지 함께 지켜볼 일이다.

OPINION COLUMN

차세대 선박, ‘위그선’의상용화를 위한 숙제

지난 5월 31일 군산 새만금 신시광장에서 개최된 제22회 바다의 날 기념식은 14년 만에 현직대통령이 참석해 큰 화제가 됐다.

이날 또 하나 화제가 됐던 것이 기념식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시승했던 위그선이었다.

글_곽용신(한국해운신문 기자)

1 ― 아론비행선박산업이 위그코리아에 납품하게 될 8인승 위그선 M-80 조감도.

2 ― 아론비행선박산업 조현욱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께 위그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

1 WIG

선박 수리의 모든 것

㈜오리엔트조선은 1995년에 설립된 선박 수리조선소다. 한때 선박

건조에 뛰어들기도 했으나 지금은 선박 수리 및 개조사업 전문업체

로서 흔들림 없는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번 탐방 취재를 위해 찾은 곳은 부산조선소. 이곳 사무실에서 근

무 중인 직원만 58명이다. 선박이 들어오면 협력업체나 외부업체

인력만 300~400명이 오간다.

㈜오리엔트조선은 부산조선소와 광양조선소 두 곳에서 운영된다.

부산조선소는 입지조건이 좋고 광양조선소는 공항, 컨테이너 부두

등이 가까워 물류비 절감효과가 높다.

“오리엔트조선은 부산조선소에 210m·135m 2대 규모, 광양조선

소에 300m 규모를 완비, 총 3대의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를 보유하고 있으며, 플로팅 도크 내 도크 인(Dock In)하여 진행

하는 입거수리와 안벽에 접안하여 이루어지는 안벽수리를 하고 있

습니다. 선박 개조 사업은 선주의 요청에 의해 선박의 유형이 변경

되므로 장기 공사가 많은 편입니다.”

㈜오리엔트조선 해양선박기술연구소 김연수 주임의 설명이다. 선

박 수리는 크게 정기검사와 선주 측의 의뢰로 시행된다. 국제해

사기구(IMO) 규정상 5년에 2번 정기적으로 수리를 해야 할 경우

에는 배 전체적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선주 측이 요구하는 경우

는 수리해야 할 부분을 미리 점검하여 조선소 측과 협의 후 공사

에 들어간다. 선박은 수리 부분에 따라 Machinery, Hull, Paint,

Propeller, Electric, Cargo로 크게 나누어진다.

불량하거나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여 운항 선박의 성능을 유지하

고, 선박 각부의 점검·정비를 통해 선박 운항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을 하는 곳이 수리조선소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주들의 마인드

선박의 수리는 다양한 부분에서 발생하지만, 운항 중 쉼 없이 작동

하며 해수와 직접적으로 맞닿는 프로펠러(Propeller) 쪽은 특히

고장에 취약하다. 바닷속에 잠긴 채 운행되는 풀 컨테이너선이나

정기선의 경우 선체 바깥 밑바닥에 붙어 기생하는 각종 조개류가

일으키는 성능·속도 저하 문제를 심심치 않게 겪는다. 이 경우 외

부 청소나 도색 작업 역시 수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 외 충돌이나 좌초와 같은 해난사고로 인한 수리 역시 비중이 크

다. 사고 수리의 경우 일반 수리공사보다 규모가 크고 시간 역시

유지와 보수가 곧 안전 운항의 왕도

수리조선소 ㈜오리엔트조선

1995년 마린엔지니어링㈜로 설립된 ㈜오리엔트조선은

올해로 무려 창립 22주년을 맞이한 선박 수리조선소다.

선박 수리조선소 ㈜오리엔트조선을 찾아

선박 수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글_이경희 사진_장병국

SPECIAL THEME 1

선박 수리

10 AUTUMN 2017 11

12 AUTUMN 2017 13

관리와 안전이 담보돼야 합니다.”

고객 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여기서 신

뢰는 기술, 납기 날짜 등 다양한 항목을 말하지만, 아무리 수리 기

술이 좋아도 약속한 날짜에 맞추지 못하면 선주가 받는 타격이 몹

시 크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고객사 선박이

들어오면 하나 하나 철저히 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종욱 차장이 매우 모범적인 답안을 들려준다. 이를 위해 직원들

이 쏟아붓는 기술력과 에너지, 열정은 결코 간과할 수 없을 만큼

막중하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와 무전기 소리가 1분 1초의 여

유도 허락하지 않는 모양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을 시도하는 ㈜오리엔트조선. 선주만큼

이나 선박에 애정과 관심을 가진 이들의 열정이 모인 ㈜오리엔트

조선의 희망찬 내일을 기대해 본다.

다”라고 조언한다. 정기적인 검사를 반드시 정해진 날짜에 정확히

시행하고, 선원들은 해상에서도 부품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며

끊임없이 살피고 또 관리해야 한다. 선박의 수리는 곧 안전과도 직

결되는 만큼 선주들의 의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오리엔트조선의 기술력이 가장 드러나는 곳은 LNG선 수리 부분

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리 공사를 진행하는 LNG선은 전장

길이만 288m에 10만t이 넘는 대형선박. 일본과 중국도 갖추지 못

한 기술력으로 총 3척을 수리해 출항시킨 오리엔트조선은 9월에

도 한 척을 더 수주하여 공사 중이다.

“가스선 같은 경우, 공사에 투입되는 자재들이 다양하며 장비들이

먼지와 습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자재 투입 전 클리닝 과정이 꼭 이

루어져야 합니다. 준비 과정에 있어 시간이 다소 소요되지요. 작업

이 이뤄지는 환경 역시 철저한 관리를 필요로 합니다.

수리를 필요로 하는 선박들은 입항준비–입거–공사–출항–시험

운전의 과정을 거쳐 공사를 마무리하게 되는 데 이 모든 과정에서

오래 소요되므로, 선박 안전 운항은 필수 사항으로 손꼽힌다.

“해상을 운항하는 선박은 언제나 고장에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나트륨을 포함한 습기와 접촉했을 때는 녹 발생과 부식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이러한 현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 볼 수 있지요. 해상

에서 사고나 고장이 날 경우를 대비해서 선박은 첫째, 여분의 장비

및 자재들을 갖춰두어야 하고 둘째, 고장이 났을 때 대처할 수 있

는 매뉴얼을 준비해야 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경우 선원들이 취해

야 할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고

시에는 응급 처치를 한 후 가까운 조선소에 즉시 접안하여 사고 및

고장에 대한 수리를 신속히 진행하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김연수 주임은 “배를 수리하는 것 또한 중요한 관리의 일환”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멀리 내다보는 것이 선박관리의 시작

생산 1팀 이종욱 차장은 “선박관리는 정도를 걷는 것만이 방법이

MINI INTERVIEW

선박 수리를 위한

안전·보건·환경의 모든 것

생산 1팀 이종욱 차장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안전과 보건, 환경의 전반적

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에 사명과 책임감이 큽니다. 최근 해양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제가 점점 까다로워지는 만큼

해양수질 및 해저 퇴적물 환경 개선은 저희들의 가장 큰 화두입

니다. 품질 및 환경관리 부문에서 ISO 14001:2004 인증과 OHSAS 18001:2007 인증을 획득한 것 또한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해양환경 보호는 물론 직원 안전까지 모두가 안심하고 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확보한 LNG선 수리기술은 선박 수리를 위해 싱가포르로 향

하던 LNG 선박들을 우리나라에 찾아오도록 이끌어 준 일등공신

입니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수리할 기회가 많아

졌습니다. 우리 기술연구소는 현장과 소통하며 협업함으로써 최

적의 기술을 구현합니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제아무리 까다

로운 수리라도 해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는 그날

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의 미래, 우리 선박 수리

기술 안에 있습니다

해양선박기술연구소 김연수 주임

• 선박 유지보수는 외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선원들

의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선내의 철저한 관리와 보수가 필요

합니다.

• 철판 부식은 빨리 수리할수록 좋습니다.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

지면 점점 퍼져나가 다른 기관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

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 보수를 할 때 선보수와 후보수 순위를 차례로 정해서 순차적

으로 보수하는 게 비용 면에서 유리합니다. 선박의 안전성이

나 수명 역시 수시로 검사하고 자주 보수하는 것이 장기적으

로 봤을 때 좋습니다.

• 비용이 저렴하다고 해서 불법수리소에서 수리하는 것은 지양

해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해상을 운항하는 선박은

언제나 고장에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나트륨을 포함한 습기와

접촉했을 때는 녹 발생과 부식이

동시에 일어나며 이러한 상황들은

불가피한 부분이죠.

14 AUTUMN 2017 15

선박의 수명을 좌우하는 페인트

시대가 갈수록 선박의 크기는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대형 선박을

만들기 위해서 선체 대부분은 가공된 철로 만들어 지는데, 철은 강

하고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반면 방치하면 녹

이 슨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탄탈럼(Ta), 니오븀(Nb), 이리듐

(Ir), 오스뮴(Os)을 제외한 모든 금속은 산소와 반응해 녹이 슨다.

즉, 녹 발생을 지연시키는 것이 곧 선박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고, 그 중 한가지 방법이 철판을 보호하는 페인트다.

선박용 페인트는 선박의 건조 및 유지 보수 단계에서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뉘어 쓰이고 있다. 조선소에서 선박을 처음 건조하는 신

조선(New Building) 단계, 선박의 자산 감소를 최소화하고 부식

으로 인한 철판 교체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유지와

보수를 하는 수리선(Dry Dock) 단계, 운항 중인 선박을 선원들이

유지 및 보수하는 선상보수(On board Maintenance) 단계가 그것

이다. 차량용·건축용 페인트와 마찬가지로 선체 미관을 위해서나

눈이나 비, 먼지, 자외선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선체를 보호하는

것도 선박용 페인트의 주요 기능이지만, 그 중에서도 철판이 녹스

는 것을 지연시키는 부식방지와 오염방지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선박의 미관이 안 좋은 것은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철판에

녹이 스는 것은 선박의 수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산

소, 수분 등과 접촉하는 시간을 지연시켜 철판을 보호하는 부식 방

지(Corrosion Protection) 작업은 특히 만전을 기해야 한다.

SPECIAL THEME 2

선박용 페인트

선박용 페인트의 종류와 기능

선체의 대부분을 이루는 철. 선박의 수명은 철에 녹이 스는 현상을 얼마나 지연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철판 보호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박용 페인트의 다양한 종류와 기능을 살펴보자.

글_양경호(㈜아이피케이 수리선 영업본부)

MARINE PAINT

16 AUTUMN 2017 17

종류에 따라 특화된 기능을 가진 페인트

선박용 페인트는 철판보호와 철광석, 화학 제품, 사람, 기름, 자동

차, 컨테이너 등 수송 시 화물의 보호를 위해 사용된다. 우선 방청

도료를 도장하여 선체가 부식되지 않도록 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

라 다양한 기능성 도료를 도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깨끗한 철판 표면에 처음 도장하는 방청도료(AC, Primer)는 부

식을 방지하고, 수선하부 마지막에 도장하는 방오도료 (AF, Anti

Fouling)는 표면 오염을 막는다.

해수에 있는 동·식물들이 선박에 붙어있을 경우 저항이 커져 항해

속도가 늦어지고 연료 소비량이 증가하는데, 오염방지(Fouling

Control) 기능을 갖춘 페인트를 사용해 선박 표면이 오염 되지 않

도록 예방할 수 있다. 비누처럼 점점 씻겨져 나가며 해양 생물들이

붙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을 갖춘 페인트를 방오도료라고 부르며,

선박이 물에 잠기는 부위에 도장한다. 해수에 씻겨지며 기능을 하

는 자기마모형(SPC, Self Polishing Copolymer) 페인트가 대부

분이지만, 반영구적으로 더 매끈한 표면을 유지하는 실리콘 타입

도료를 적용하는 선박들도 있다.

선박용 페인트의 도장 방법

도료를 사용할 때 지켜야 할 중요한 요소는 표면처리, 도료의 1)도

막 두께 그리고 적절한 도장 방법이다. 도료가 기름, 구도막, 기타

이물질이 존재하는 표면에 도장되었을 경우 도료로서 충분한 보

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표면 처리뿐만 아니라 표면을 잘 보호하기 위해서는 도료의 건조

도막 두께 또한 잘 유지해야 한다. 규정 두께보다 두껍게 도장이

되면 작업 시 흘러내리거나 건조 후 갈라짐이 있을 수 있고 규정 두

께보다 얇게 도장이 되면 속이 비치거나 제 기능을 못할 수 있다.

도포량은 도료 사용 중 손실, 2)피도체의 조도, 기후 조건, 도장 방

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도료를 도장하는 방법에 따라 장·단

점이 달라지기도 한다. 붓 도장은 작업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미관

을 아름답게 하거나 작은 면적을 도장할 때, 또는 스프레이 도장이

매우 복잡하거나 곤란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에어리스 스프레

이와 비교하여 두께가 충분치 않게 형성되는 까닭에, 규정된 도막

두께를 얻기 위해 여러 번 반복해서 도장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롤러 도장은 붓 도장 보다 도장 속도가 빠르지만 붓 도장과 마찬

가지로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기 매우 어려우므로 표면이 거칠거나

불규칙한 경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에어 스프레이 도장은 넓은 면적에 도장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법

으로 손꼽힌다. 도장이 간단하며 값이 싼 반면, 에어 스프레이 기

계로 도포 시 양호한 도막을 얻기 위해서는 공기의 양과 압력 그리

고 유속이 삼위일체를 이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만약 에어 스

프레이 도장을 잘못하면 도료의 손실이 클 뿐만 아니라 도료가 물

체 표면으로부터 튀어 올라 외관을 망칠 수도 있다. 스프레이 조작

이 미숙한 경우에도 도장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도료가 흘러 도막

에 3)핀홀(Pinhole)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에어리스 스프레이 도장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도료에 직접 공기를 혼합하지 않는 대신 압력을 이용해 특수한 관

이나 4)팁(Tip)을 통해 도료가 분사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에어 스

프레이 도장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장점으로는 도료의 손실이

적고 도장 공정 시 폭발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또한 도료 분출 시

용제를 적게 사용할 수 있어 균일한 5)습도막을 형성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혼합 시 반드시 제조사가 제시한 혼합비율을 따라야

하며, 도장하기 바로 전에 혼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분들의 화

학적인 반응과 용제증발이 도료를 혼합한 뒤 바로 이루어지므로

일정한 시간 내에 사용해야 하도록 정해 둔 6)가사시간(Pot Life)

내에 도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도막 : 도장된 페인트 두께. 2) 피도체의 조도 : 도장될 면의 거칠기 정도.

3) 핀홀 : 도장된 페인트 표면에 핀 같은 구멍이 생기는 것.

4) 팁(Tip) : 도장 장비에서 페인트가 뿜어져 나오는 입구.

5) 습도막 : 도장된 페인트의 건조되기 전 두께. (Ref. 건도막 : 페인트가 건조된 후 두께)

6) 가사시간(Pot Life) : 2액형 이상의 도료를 사용하기 위해 혼합한 경우 겔화 ·경화 등이 일어나지

않고 사용하기에 적합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는 시간.

페인트는 안료를 넣어 다양한 색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수선 하부용 페인트는 운항을 하면서 점점 씻겨나가

며 변색이 되고, 대부분 물속에 잠겨있기에, 주 원료인 아산화동의 붉은

색상을 비슷하게 유지하여 사용하고 있다. 물론 원하는 색상으로 만들 수

도 있으나 기존 어두운 계통의 붉은 색을 없애고, 원하는 색상의 안료를

넣어 특별 주문을 해야 하므로 가격이 비싸진다.

선박 바닥은 왜 빨간색 페인트로 도장할까?

국내·해외 선박의 도정 사례

손상 최소화

아라온호는 남극을 돌아다니면서

얼음을 깨며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는 선박이다. 극지방 운항 시 저온에서의

선박상태 유지뿐만 아니라 얼음과의 충격에

잘 버텨야 하기에 특수한 페인트를 사용한다.

페인트는 액체이지만, 철판 표면 시공 후에는

매우 단단하게 유지되어 선박이 극지방에서도

손상이 최소화되도록 해준다.

연료 절감 효과

국내에 LNG를 공급하는 선박들은

늘 장거리 운항을 한다. 1회 운항에

소모되는 연료비가 평균 3~4억원 정도인데,

표면이 매끈한 실리콘 타입의 연료 절감형

도료를 사용하여 5~9%정도 연료비를 아끼고

있다. 초기투자 비용이 일반 페인트와 비교하여

조금 높은 편이지만, 연료 절감으로 아낄 수 있는

비용이 훨씬 크기에 국내 LNG 선박들은

연료 절감형 도료를 사용하고 있다.

선박용 페인트의 분류

선박용 페인트의 종류는 다양하나,

페인트의 수명을 더 오랜 기간 유지하려는

노력과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인하여 사용하는 제품의 종류와 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➊ 비닐계 (아크릴계, 염화고무계)

기후 현상에 관계 없이 색상과 광택을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➋ 에폭시계

화학 반응을 통해 1)경화 되는 2)2액형 제품으로

장기 방식과 3)내화학성, 4)내용제성이 뛰어나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류이며 철을 보호하기

위한 방청도료(Primer)로 널리 활용된다.

➌ 폴리우레탄계

화학 반응을 통하여 경화되는 2액형 제품으로

광택, 색상 유지, 내화학성, 내용제성이 가장

뛰어난 도료. 외관미가 중요한 여객선이나 요트

등에 많이 쓰인다.

➍ 알키드계

산소와 결합하면 건조되는 5)1액형 도료.

사용하기 편리하고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지만,

침수부위에 약하고, 자외선에도 약해 기관실 등

실내에 주로 사용한다.

부식방지용(Corrosion Protection)

선박의 수명과 직결되는 철판이

녹슬지 않도록 깨끗한 철판 표면에

처음에 도장하는 페인트. 보통

방청도료 · Primer (밑칠 페인트) 또는

AC (Anti corrosion, 금속의 부식을

막아주는 방식 페인트)라 부른다.예) 에폭시 페인트, 비닐 페인트

미끄럼 방지용(Skid Prevention)

일반 선박 또는 항공모함의

갑판에는 표면 마찰력이 높은

미끄럼 방지 도료를 사용한다.예) 에폭시 페인트 + 모래

오염방지용(Fouling Control)

매끈한 표면을 유지하며 해양

생물이 미끄러운 표면에 붙지

않도록 하는 실리콘 타입 도료를

적용하는 선박들도 있지만,

페인트가 물리적으로 씻겨지며

기능하는 자기마모형(SPC, Self

Polishing Copolymer) 타입을

채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망, 가두리망 같은 어망에도

도장하여 해양 생물이 쉽게

부착되지 못하도록 한다.예) 방오페인트(AF, Anti Fouling)

미관용(Cosmetic Appearance)

페인트로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외선, 열,

해풍으로부터 외관을 보호해 준다.예) 에폭시 · 알키드 · 우레탄 ·

실록산 · 아크릴 페인트

화물 적재 및 오염 방지용

(Cargo Contamination Prevention)

선박에 적재되는 화물이 가장

좋은 상태로 목적지까지 배송될

수 있도록, 곡물, 광물, 컨테이너,

자동차 등 화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페인트를 적용할 수 있다. 예) 에폭시 페인트

내마모성용(Abrasion Resistance)

유빙, 빙하와 같은 환경에 노출된

선박의 표면에는 내마모성이 강한

페인트를 적용한다.예) 에폭시 페인트

화재 지연용(Fire Resistance)

화재가 났을 때, 특수 페인트가

철에 열이 도달하는 시간을

지연시켜 피해를 최소화한다.

해양 구조물뿐만 아니라 공항,

축구장 같은 큰 건물에서 사용하여

화재 시 대피할 시간을 확보해

주기도 한다.예) 내화 페인트

1

2

1) 경화 : 액체가 화학 변화를 하며 굳어지는 것

2) 2액형 : 2캔으로 구성되어 있다. 2캔을 섞어야 화학 반응이 일어나며 공기와 만나서 건조된다.

3) 내화학성 : 화학 물질에 견디는 힘.4) 내용제성 : 용제(Solvent)에 견디는 힘.5) 1액형 : 1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기와 만나면

건조된다.

선박용 페인트의 기능

TIP

MARINE PAINT

PASSION, KSA

가보고 싶은 섬

향유하기 좋은 섬, 보령 원산도

이토록, 눈부신 가을 섬

어느새 하늘이 높아졌다. 가을이다. 하늘의 계절이다. 가을 하늘은 심연처럼 푸르다. 삽시간에 황홀을 부려놓기

일쑤다. 원산도의 하늘도 그랬다. 한낮 동안 푸르던 하늘에 노을이 깃들 무렵이면, 아침이건 저녁이건 하늘은

‘구름옷’을 걸쳐 입은 듯 화려해지곤 했다. ‘톡톡 토도독’, 돌아와 자꾸만 휴대폰을 두드렸던 건 그래서였다.

“원산도에 가 봐. 거기 가을이 좋더라.” 그 섬에서 느꼈던 눈부신 가을을 지인들과 나누고 싶었다. 개중에는

낚시꾼과 캠핑족도 있었다. 원산도는 그들이 향유하기 좋은 섬이었다. 아니 그들뿐 아니라, 하늘과 바다와 산이

가을로 충만해, 누구와 어떻게 찾아가건 아주 좋았다.

글·사진_이시목(여행작가)

구간 바다는 해저터널로 연결된다. 연륙교는 2019년, 해저터널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건설 중이다. 해저터널은 특히 총연

장 6.9km로 국내에서 가장 길어 화제다. 주민들의 기대치도 그만

큼 높다. 하지만 여행객의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아쉽다. 섬 특유의

호젓함을 시나브로 잃을 것이 분명해서다. 이것이 이 가을, 서둘러

원산도 행(行)을 권하는 첫 번째 이유다.

원산도는 충남에서 가장 큰 섬이기도 하다. 물론 오래전에 연륙

교로 뭍이 된 안면도를 제하고서다. 7.04㎢(약 213만 평)의 면적

에 골골이 해안을 파고든 마을이 여럿이고, 전체 마을에 500가구

1,000여 명의 주민이 산다. 그 마을들을 둘러싼 갯벌과 들판도 두

루 널찍해, 그곳에서 나는 물산도 고루 풍요롭다.

원산도 行을 권하는 몇 가지 이유

원산도는 뭍에서 가까운 섬이다. 보령에서 직선거리로 약 5.5km

떨어져 있다. 대천항에서 배를 타면 저두선착장까지 약 15분이 걸

리고, 선촌선착장으로 가도 30여 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다. 그래서

일까, 뱃전 여기저기에서 “타자마자 내린다”는 말이 시끌벅적하게

들린다. 누군가는 아예 “대천항에서 훌쩍 뛰면 닿을 것 같다”는 농

담까지 태연하게 던진다. 태안과는 더 가깝다. 안면도 최남단인 영

목항에서 불과 1.8km 거리라 눈앞으로 영목항이 훤하다. 여객선

운항노선이 대천항(보령)과 영목항(태안)을 오가며 원산도를 경

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지리적 여건으로 원산도는 곧 뭍이

된다. 원산도와 영목항 구간 바다는 연륙교로, 대천항과 원산도

WONSANDO

AUTUMN 2017 1918

20 AUTUMN 2017 21

무엇보다 바다 생태가 깨끗하고 수자원이 풍성해 사계절 낚시꾼

의 방문이 잦다. 가을엔 선착장 어귀 방파제나 섬 연안에서 꼴뚜기

미끼에 유혹당한 우럭이 줄줄이 엮어 올라온다는 소문이다.

오래전부터 섬은 풍치도 고왔다. 오봉산을 비롯한 안산과 큰산,

당산, 범산 같은 높지 않은 봉우리가 섬 곳곳에 들어앉아 여러 개

의 구릉이 이어진 듯 부드럽게 펼쳐진다. 이뿐이랴, ‘뫼 산(山) 자’

처럼 생긴 섬의 남쪽이 죄다 눈부신 백사장이다. 해안선의 길이만

도 약 30km. 해수욕장 옆이 해수욕장이고, 또 그 옆이 해수욕장

인 셈이다. 하나 같이 너르고 평평한 해변이라 여름내 사람들이 왁

자지껄 기분 좋게 바다를 누리는 곳이다. 저두항과 선촌항 등 주로

포구이거나 논밭, 염전인 북쪽 해안도 시선을 끌긴 마찬가지다. 구

불구불 해식애가 발달해 드라이브를 즐기며 섬의 속살을 엿보는

재미가 좋다. 가을엔 이 고운 풍경에 화려한 무늬의 하늘까지 얹히

니, 누구라도 기꺼이 ‘가 보라’ 권했을 섬이다.

희고 보드라우니 맨발로도 즐겨라

여름 한복판을 지나온 해변은 몇몇 사람 차지다. 수온이 차지 않은

덕에 누군가는 늦은 물놀이를 즐기고, 더러는 맨발로 포말을 밟는

다. 사람 발길이 좀처럼 닿지 않는 해변은 아예 갯것들 차지. 수많

은 능쟁이(작은 게의 한 종류)들이 잔치를 벌이는지 백사장 저편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가물거린다. 웬만한 인기척은 모른 척할 줄도

아는 모양이다. 철 지난 해변은 적막하고 기약 없어 좋다. 도시에

서, 사람에게서 벗어나 누릴 수 있는 최상의 고요다.

남쪽으로 향했다. 섬 여행의 꽃은 역시 해수욕장이다. 원산도에는

4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동쪽부터 저두해수욕장, 원산도해수욕장,

사창해수욕장, 오봉산해수욕장이 긴 띠처럼 늘어섰다. 모두 남쪽

을 향하고 있어 해변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고, 오후 무렵이면

금빛으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을 조우할 수 있다. 유난히 높푸른 가

을 하늘을 고스란히 담아내 비취색으로 빛나는 물빛도 선물 같다.

그러니 이 가을엔 오래도록 풍경 바라기를 해볼 일이다. 온순한 햇

살에 적당하게 달궈진 백사장 어디쯤 앉아 하얗게 밀려들었다 빠

져나가는 파도를 지치도록 구경해도 좋고, 바닷물이 밀려난 자리

에 파랗게 담기는 하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다 심심하면 모래밭의 질감을 맨발로도 느껴 보자. 파도가 들

이치는 경계쯤을 조심스럽게 걸으면, 햇살 닿아 따뜻한 지점과 바

닷물 스며든 촉촉하고 단단한 지점이 발바닥으로 느껴질 테다.

발등을 덮었다 밀려나는 포말도 이 바다가 주는 낭만이다.

밤바다의 운치를 만끽하고 싶다면 야영도 놓치지 말자. 가을날은

밤하늘이 별로 빼곡해지는 때다. 밤새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베개

삼고, 밤하늘이 환하도록 치렁치렁한 별빛을 이불 삼아 자니 특별

하다. 운이 좋으면 누운 자리에서 일출과 일몰까지 볼 수 있다. 추

천 야영지는 오봉산해수욕장. 규사의 원료로 쓸 만큼 모래 입자가

미세한 이곳은 해수욕장이자 야영장이고, 낚시터이자 갯벌체험장

이다. 낚시는 해변 서쪽 끄트머리 방파제에서 즐길 수 있고, 물 빠

진 해변에서는 맛조개를 캐며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 공용화장실

과 음수대가 있고 주위에 민박과 식당, 슈퍼를 함께 운영하는 가게

가 많다. 다만 해변은 위험하므로 솔밭에 텐트를 쳐야한다.

구불구불 밀려오는 가을

섬의 이 끝과 저 끝은 ‘뫼 산(山) 자’ 모양 길로 연결돼 있다. 섬의 지

형대로 낸 길이니 ‘뫼 산(山) 자’인 게 당연하다. 꼭짓점은 저두마을

(선착장)과 선촌마을(선착장), 초전마을이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마을이 선촌이다. 경찰서 원산도 분소가 있고 농협과 우체국, 편의

점 등이 자리했다. 효자도와 영목항도 눈앞에서 훤하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 볼거리는 두 가지. 진고지마을 방향 해안가에 있는 섬과

밤바다의 운치를 만끽하고 싶다면

야영도 놓치지 말자.

가을날은 밤하늘이 별로 빼곡해지는 때다.

밤새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베개 삼고,

밤하늘이 환하도록 치렁치렁한 별빛을

이불 삼아 잠이 드니 특별하다.

1 ― 원산도해수욕장은 송림이 좋은 곳이다. 그늘 아래를 걸으며 쐬는 가을볕이 운치 있다.

2 ― 오봉산해수욕장은 모래 입자가 유난히 미세한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지치도록 모래 놀이를 즐기기 좋다.

3 ― 가을은 구름이 하늘에 마법을 부릴 때다. 해 질 녘, 염전 부근 제방에 서면 밤섬 위쪽으로 해가 기운다.

4 ― 오봉산해수욕장은 원산도에서 야영을 즐기기 가장 좋은 자리다. 운이 좋으면 앉은 자리에서 일출과 일몰도 볼 수 있다.

3

1

42

22

날 때다. 숨은 풍경은 언제나 모세혈관처럼 뻗은 소로들에 더 많은

법이다. 들쭉날쭉한 해안선을 따라 바다에 바투 앉은 마을들에 닿

으면, 좀 더 내밀한 풍경이 파도로 철썩댄다. 선촌마을 뒤꼍에 있는

염전도 그런 풍경 중 하나다. 여름내 소금 꽃을 무던히도 피웠을 자

리가 가을 햇살에 빛난다.

여기, 이 가을의 황홀을 어찌할꼬

가을은 노을로도 풍경에 색을 더한다. 하늘이 제멋에 정점을 찍는

시간이 바로 해 뜰 녘과 해 질 녘. 원산도에서는 일몰과 일출을 함

께 볼 수 있는데, 서해에 있는 만큼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포인트

가 여러 곳이다. 그 중 눈에 띄는 곳이 밤섬 앞이다. 밤섬은 원산도

북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염전 부근 제방에서 보는 것이 아름답

다. 만을 이루듯 바닷물이 염전 쪽으로 깊숙하게 파고들었기 때문

인데, 호수처럼 잔잔해 붉은 노을빛이 고스란히 담긴다. 일출 포인

트는 오봉산이 제일이다. 오봉산(118m)은 그 옛날 봉수대가 있던

자리. 섬에서 가장 높아 정상에 올라서면 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

다. 화려한 구름옷을 걸쳐 입은 하늘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라 더

없이 황홀하다. 등산로 입구는 오봉산해수욕장 상가 뒤편에 있고,

왕복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완만한 오르막길인 데다 중간에 한 차

례 갈림길을 제외하면 정상까지 외길이라 오르기도 수월한 편. 가

을 원산도에 반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오를 일이다.

마을 뒤로 난 산책로다. 해안가 섬은 작지만 절벽에 바짝 붙어 있

어 풍치가 고와서 신난다. 산길과 마을 길을 가볍게 걷는 코스로,

한 바퀴 휘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데 30여 분이 걸린다.

농촌인지 어촌인지 모를 풍경이 줄곧 이어지는 길에서는 까나리액

젓 통도 여럿 만난다. 김장철이 되면 원산도를 벗어나 전국을 유랑

하게 될 테다.

선촌에서 큰길을 따라 서쪽 끝으로 가면 길은 초전마을에서 끝난

다. 동쪽 끝에는 저두마을이 있다. 두 마을은 제법 큰 규모의 논을

끼고 있어, 벼가 노랗게 익을 무렵이면 이색 풍경을 연출한다. 이

무렵 소나무가 많아 사계절 푸른 이곳이 가장 다채로운 색깔로 빛

MINI INTERVIEW

신한해운에 근무한 지 6년 정도 됐습니다. 늘 고객 만족과 해양사고 예방에 만

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선원 안전 교육과 정비 점검도 철저히 하고 있고요. 비

상시를 대비한 훈련도 지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터미널 내에 여객선 접

안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마 여객선과 200여 척이 넘는 어선이 선착장을 함

께 쓰는 곳은 여기가 유일할 겁니다. 매일 같이 접안을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

르죠. 차도선 접안시설인 여객선 전용 경사식 선착장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

기를 숙원합니다.

전영선

신한해운 이사

신한해운 기관장 이성교입니다. 원산도. 아름다운 섬이죠. 이곳으로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올해 처음으로 많은 휴가객을 모시고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오갔는데요. 섬이 아름다워서 그런지 여행을 하고 나오는 분들 얼굴이 모두 좋

아 보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혹시 오가는 길이나 섬에서 연

륙교 보셨어요? 2019년 12월에 완공 예정이라고 하던데 좀 더 많은 분이 원산도

를 찾을 수 있게 되어 기쁘지만, 노선이 사라지게 되어 아쉽습니다. 앞으로도 매

일 이 뱃길을 안전하게 오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많이들 놀러 오세요.

이성교

신한해운 기관장

TRAVEL TIP

5

AUTUMN 2017 23

5 ― 선촌선착장 앞에 서면 빨간 등대 뒤로 효자도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대천항 부근 맛집과 추천 여행지

원산도행 배가 입출항하는 대천항은 충남에서 가장 큰 포구다. 싱싱한 회 를 한 상 거하게 먹고 싶다면 대천항 바로 곁에 있는 수산시장을 찾는 것 도 방법. 가을에는 꽃게와 대하, 킹크랩과 랍스터가 넘쳐난다. 오천항 주 변 유적도 둘러볼 만하다. 오천항을 끼고 ‘오천성’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 려진 충청수영성이 자리했고, 그 뒤로 보이는 산자락에 충청수영성 해양경 관전망대가 우뚝 솟았다. 충청수영성에서는 오천항 일대가 보이고, 해양 경관전망대에서는 충성수영성 일대는 물론이고 원산도와 안면도까지 훤히 조망된다. 소문난 일출과 일몰 감상지로,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500m 정도 산길을 걸어 올라야 한다. 오천항에서 약 1.7km 거리에 있는 갈매못순교성지도 가볼 만하고, 대천항에서 차로 20~30분 거리에 있는 개화예술공원과 성주 사지도 연계해 다녀올 만하다.

TIP

원산도 내 음식점

원산도 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 선촌마을이다. 선촌선착장 주변에 터미 널식당 (041-936-8816), 나루터식당 (041-936-6027), 원식당 (041-936-6045) 등이 있다. 오봉산해수욕장 앞에 있는 샘골산장 (041-936-6069)도 식사를 한다. 일부 민박집에서는 미리 얘기하면 식사를 준비해주기도 한다. 식 당에서는 주로 생선회, 매운탕, 꽃게탕, 삼겹살 구이, 김치찌개 등을 판다. 다만 비수기 때는 영업을 하지 않는 식당이 많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수다.

터미널 정보 ⇨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보령에서는 대천항과 오천항에서 여객 선을 운항한다. 이 중 대천항에서는 원산 도를 비롯한 삽시도, 고대도, 장고도, 효자 도, 외연도, 호도, 녹도, 안면도로 가는 여객선을 운항 중이다. 대천항에서 원산

도까지는 15분~30분, 삽시도는 40여 분, 외연도는 약 2시간 거리다. 터미널 내에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원산도까지 카페리에 차량을 싣고 갈 수 있다. 원산도행 여객선의 매표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체로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한다. 비수기 주말에는 원산도를 찾는 낚시꾼이 적지 않아, 차량을 가지고 섬에 들어갈 때는 매표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TIP

찾아가는 길

< 보령시 대천항 ~ 원산도 저두항 · 선촌항 >

• 조석간만에 따라 4~9월, 10월 ~ 익년 3월 운항시각 변경 (사전 확인 필요)

• 신한해운 홈페이지 (http://www.shinhanhewoon.com) 참고

• 예약 : 가보고 싶은 섬(http://island.haewoon.co.kr) • 문의 : 신한해운 041-934-8772~4

< 보령시 대천항 ~ 원산도 저두항 >

• 10월 기준, 매일 3회 (07:20, 12:40, 16:00)• 약 15분 소요

• 자동차 탑재 가능 (당일 현장 매표)

< 보령시 대천항 ~ 원산도 선촌항 >

• 10월 기준, 매일 3회 (07:20, 12:40, 16:00) 토요일만 10:30 추가 운항

• 약 30분 소요

• 자동차 탑재 가능 (당일 현장 매표)

안면도

효자도

원산도

영목

선촌

저두

대천항

보령

공주

청양

충청남도

오천항

원산도 내 교통편

• 농어촌버스 : 선촌 선착장에서만 여객선 시간에 맞춰 운행

24 AUTUMN 2017 25

PASSION, KSA

KSA INTERVIEW

사업을 하다 보면 결단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순간의 결단이 때론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매물도해운㈜ 김종대 대표이사의 결단력은 지금껏

회사를 키워온 원동력이자,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도전의 의지이다.

글_허성환 사진_장병국

‘쾌적, 안전, 편리’의 고객 감동 서비스

해안 따라 펼쳐진 바다의 매력을 오롯이 간직한 도시 거제. 바다와

육지의 절묘한 조화가 빚어낸 그림 같은 섬들은 남해안의 절경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명소가 많아 이

곳을 찾는 이들은 꼭 한 번 더 찾게 된다고 하니, 바다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뿜어내는 천혜의 명소가 아닐 수 없다. 해금강, 학동흑진

주몽돌 해변, 계룡산 등 거제 8경은 거제의 명소를 넘어 우리나라

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만큼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고, 주변 섬의 매력에 이끌려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하는 관

광객들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전쟁 포로수용소가 위치한 곳으로

잘 알려진 거제 남단에는 저구항이 있는데, 육지에서 매물도로 가

는 최단거리의 배편을 운항하기 때문에 빠른 배편을 원하는 많은

관광객이 저구항을 찾고 있다. 행정구역상 매물도는 통영시에 속

하지만, 거리상으로는 거제와 더 가깝다.

매물도해운㈜는 2004년부터 저구항과 매물도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사이다. 시작 당시에는 저구항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용

객이 적었지만, 지금은 인지도가 높아져 당시의 7~8배 이상으로

이용객이 늘었다. 이는 매물도로 가는 가장 빠른 항로가 저구항이

라는 지리적 장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쾌적, 안전, 편리’를 앞세운

매물도해운㈜의 서비스가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번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5년에 122t급, 2016년에 124t급 여객선

을 도입하였고,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선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

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고객 만족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전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생각으로 선원 교육과 여객선 관

리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매

물도해운㈜ 김종대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매물도는 트레킹 코스

로 유명합니다. 특히 소매물도 망태봉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은 그

풍경이 너무나 멋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볼거리가 많으

니 찾는 사람들이 당연히 늘어나잖아요. 그만큼 저희도 관광객들

이 편안하게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발전을 위한 결단 매물도해운㈜ 김종대 대표이사

K I M J O N G D A E

김종대 대표이사매물도해운㈜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해안길 60(저구리 261-11)

055-633-0051 / 055-681-3535

26 AUTUMN 2017 27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면 발전하기 힘들

죠. 그런 생각에 신항로 개척을 선택하였고, 과감히 투자한 덕에

지금의 결실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도전을 위한 결단

최근 시작한 MBC 드라마 ‘병원선’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배경인 병원선이 바로 매물도해운㈜에서 촬영을 위해 무

상으로 임대해 준 매물도구경 7호다.

올해 초, 병원선으로 사용할 배를 구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진이 찾

아왔다. 반신반의했지만 김종대 대표이사는 그동안 사업을 하면

서 내렸던 과감한 결단력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배를 무상 임대하

기로 결정했다. 저구항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

로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걸고 단행한 과감

한 투자였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촬영을 위해 병

원선으로 개조해야 했고, 촬영이 끝나면 다시 원상복구 해야 하므

로 그만큼 임대 기간이 길어져 손실이 컸다.

“배 한 척을 5개월 동안 운항하지 못하면 회사가 입는 손해는 꽤

큽니다. 성수기에는 그 손실이 하루 1,000만 원 정도로 추정되는

데, 드라마가 그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면 그 손실이 고스란히 적자

로 남게 되잖아요. 하지만 거제와 저구항 홍보를 위해 위험을 감수

하기로 결심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김 대표이사는 거제와 저구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거제와 저

구항을 더 많은 국민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결정한 일이

었고, 나아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매물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과감히 결단했다.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소망

김종대 대표이사는 저구항을 알리는 일이라면 안 해본 게 없을 정

도로 매물도해운㈜의 성장에 힘쓰고 있다. 여행사,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에서부터 여객선 증선, 시설 보수 등을 통한 서비스 확대에

이르기까지 직접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터미널 이용객

의 편의를 위해 무료주차를 시행하고,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정

기선 외 운항을 늘린 것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의 입장

에서 고민하는 김 대표이사의 장기적인 계획이 실천된 것이다. 서

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김 대표의 이런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루 4회밖에 운행하지 않는 대중교통과 부족한 관광 안내 표지판

등 개별 관광객이 이용하기엔 다소 열악한 관광 인프라는 김 대표

이사의 마음속에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아직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저구항을 찾아오기에는 힘든 점이 많

은 것이 현실이지요. 단체 이용객이 전체 승객의 70%를 차지할 정

도로 개별 이용객이 적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관광 인프라

가 구축되고 환경이 개선되면, 내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

광객들도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거제 지역

의 관공서와 관련 회사, 그리고 지역주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고 생각합니다. 매물도해운㈜ 역시 지금껏 해온 것 이상으로 노력

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사운을 좌우하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

이 항상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매물도해운㈜ 김종대 대

표이사의 논리적이고도 과감한 결단력은 회사를 키워온 자양분이

었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앞으로 그가

어떤 결단력을 발휘하게 될지 미래가 더 기대된다. 매물도해운㈜

이 성취해 나갈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해 본다.

미래를 위한 투자

매물도해운㈜은 김종대 대표이사의 신항로 개척의 의지에서부터 출

발했다. 매물도와 육지를 잇는 최단 거리는 저구–매물도 항로임에

도 불구하고 기존에는 통영-매물도 간 항로만 존재했다. 최단거리

항로를 개척하게 되면 매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

는 확신이 들었고, 20년간 해운회사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쌓아온 정

보와 노하우는 확신에 자신감을 더했다. 확신이 들자 김 대표이사는

곧바로 매물도해운㈜을 설립하게 되었다. 하지만 회사 창립 초기에

는 저구항을 찾는 고객이 적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터넷 보급률

이 낮아 회사를 알리는 방법도 한계가 있었다. 전단과 팸플릿을 만

들어 직접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며 회사를 홍보했다. 유명하다고

소문난 관광지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콘도까지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백방으로 쫓아다녔다. 김 대표이사의 발로 뛰는 노력의 결실

로 다행히 저구항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면 발전하기 힘들죠.

28 AUTUMN 2017 29

군 병원선에 비해 시설이 훨씬 쾌적했다. 여기에 덴마크 정예 의사

와 간호사들이 타고 있어 당시로는 세계 최고의 병원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당시 미군 병사들 중에는 군번줄에 ‘부상시 유트란디

아 후송 요망’이라는 쪽지를 달아두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유트

란디아는 몇 차례 본국을 오가며 에어컨, 헬기 착륙 시설 등을 갖

추었고 전장의 상황에 따라 인천항, 원산항 등으로 활동 무대를 옮

겨가기도 했다. 민간인, 특히 어린이 환자들을 돌보며 인도주의적

의료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고 한다. 999일의 활동 기간 동안

5천 명에 가까운 군인, 6천 명이 넘는 민간인을 치료했는데, 선상

의 사망자는 29명에 불과했다.

유트란디아는 현대 초대형 병원선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들

은 의료 장비, 수술 시설, 의료진을 갖추고 전쟁의 후방에서 환자

들을 돌보거나 후송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나아가 의료의 혜택

을 받지 못하는 최빈국으로 찾아가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수행한

다. 머시십(Mercy Ships)은 초교파의 국제 기독교 단체에서 운영

하는 병원선이다. 가난한 나라의 항구에 평균 10개월 정도 정박하

면서 무료 수술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0~40개국에서

온 400명 규모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는데, 의료 전문인만이

아니라 기술, 일반직도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낙도의 생명줄이자 언제나 설레는 친구

국내에는 아직 초대형 병원선은 없다. 그러나 무의도를 돌아다니

며 진료를 하는 작은 병원선들이 그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부상자와 가난한 이를 찾아 움직이는 병원

병원선은 진료와 치료 시설을 갖추고 의사와 간호사를 태워 바다

를 오가는 선박이다. 초창기에는 큰 전쟁이 일어났을 때 환자들

을 후송하기 어려워 대형 선박을 개조해 전투 지역 인근으로 보내

는 방식에서 출발했다. HMHS 브리타닉(Her Magesty's Hospital

Ship Britannic) 호는 원래 세기의 침몰 사건으로 유명해진 타이

타닉 호의 자매선이었다. 대서양 횡단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거대

여객선이었던 HMHS 브리타닉호는 1차 세계 대전 중, 영국 해군

에 의해 징발되어 병원선으로 활동하게 된다. 하얀색 선체에 붉은

십자가를 그려 ‘바다 위의 하얀 숙녀’라고도 불렸는데, 주로 지중

해 인근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하며 본국으로 이송하는 역

할을 맡았다. 그러다 1916년 11월, 에게 해의 케오스 섬 인근에서

독일군의 공격을 받고 침몰하고 만다.

국제 전쟁법이 발효되면서 적십자 마크를 단 병원선은 공격을 받

지 않게 되었다. 6.25 전쟁 때는 덴마크의 화물선 유트란디아가 병

원선으로 개조되어 1951년 3월 부산항에 들어왔다. 네 개의 대형

병실, 356개의 침실, 수술실, 엑스레이 촬영실까지 갖춰져 있어 미

1977년 <대한뉴스>를 보면 대한적십자사의 병원선 백련호가 서해

이십여 개 섬을 돌며 무료 진료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후 병원선은 꾸준히 늘어나 현재 다섯 척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인천 531호, 충남 501호 등의 병원선은 2주~1달에 한 번 정도 서

해의 작은 섬들을 찾아간다. ‘바다 위의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으로

도 불리지만, 내과, 치과, 한의과 정도로 단출한 구성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료실, 방사선실, 임상검사실, 약제실 등을

갖춘 작지만 알찬 병원이다. 드라마 <병원선>에서는 주인공 송은

채(하지원 역)가 대학병원 외과의로 활동하다 좋지 않은 사건에 연

루되어 병원선으로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보통은 군복무

를 대체하는 공중 보건의들이 병원선에 오른다.

“식구 같아요. 한 달 동안 기다리려면 마음이 설레요.” “하느님이

오시는 거나 마찬가지죠.” 병원선을 맞이하는 섬 주민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간절하다. 주민들의 상당수는 고령이라 지병을 안고 있

는 경우가 많다. 날씨도 내륙보다 추워 감기와 고혈압 환자 비율도

높다. 이들에게 병원선은 생명의 끈을 이어주는 배나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여객선이 결항할 정도로 혹독한 기상 상황에서 배를 띄

우기도 한다. 병원선이 정박하기 어려운 작은 섬에는 보트를 타고

들어가고, 한밤중에 기상이 악화되어 큰 섬으로 급히 옮겨가기도

한다. 이럴 때면 좀 더 좋은 시설을 갖춘 병원선이 간절하다.

“거기 한 생명이 있으니 찾아갑니다.” 병원선은 지금도 폭풍우 몰아치

는 바다를 건너 환자가 있는 곳을 찾아간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다리

기 때문이다. 이 작은 배는 외로운 섬을 찾아오는 생명의 불꽃이다.

생명의 바다 위를 떠다니는 작은 병원

“<병원선>이 출항합니다.” 지난 8월 말부터 MBC에서

특이한 소재의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하지원, 강민혁 등이 의사로 등장하는 메디컬 드라마이지만,

그들이 활약하는 무대는 첨단 장비가 가득한 초고층의

종합 병원이 아니다. 도시인들은 상상하기도 힘들겠지만,

바다 곳곳에는 병원은 물론이고 약국조차 찾을 수 없는

무의도(無醫島)들이 있다. 병원선(病院船)은 이런

작은 섬들을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며 환자들을 돌보는 배다.

드라마 <병원선>은 남해의 대매물도, 소매물도, 저구항 등을

배경으로 이 ‘항해하는 병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글_이명석(문화비평가)

PASSION, KSA

CULTURE INSIGHT 1

사진제공 : 사단법인 한국머시쉽

PASSION, KSA

CULTURE INSIGHT 2

바다, 두려움 또는 자유<레베카> VS <사의 찬미>

드 윈터 부인으로 우뚝 선 끝에, 죽음의 바다 같은 어두운 과거의

기억에 빠져 허우적대는 남편 막심을 구해낸다. 폭풍이 휘몰아치

는 날 벼랑 끝에서 바다를 바라본 경험이 있다면 그 경외감이 주는

공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금세라도 삼켜버릴 듯 포효

하는 바다. 때론 누군가를 그 속으로 끌고 들어가 어두운 기억의

감옥 속에 가둬두기도 하는 그런 존재. 뮤지컬 <레베카>는 바다가

가진 이 두려운 죽음의 파토스(정서적인 호소력)로서의 이미지를

레베카라는 인물로 캐릭터화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사의 찬미>, 자유를 향한 새로운 세상으로서의 바다

1926년 8월4일.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오는 연락선에서

바다로 투신한 남녀, 극작가 김우진과 소프라노 윤심덕. 아마도

당대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이야기를 모르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

이다. 이미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었고, ‘사의 찬미’라는 노래는 지

금껏 불리고 있다. 뮤지컬<사의 찬미>는 바로 이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뮤지컬 <사의 찬미>는 김우진과 윤심덕 사이

에 미스테리한 인물로서 ‘사내’를 등장시켜 독특한 지점을 이룬다.

여기서 사내는 김우진에게 극작을 하자고 제안한 인물이고 윤심

덕을 그에게 소개시켜준 인물이기도 하다. 사내를 굳이 이야기 속

에 집어넣은 까닭은 실제로는 죽지 않고 해외에서 함께 살았다는

둥 여러 소문으로 이 사건에 대한 미스테리가 회자되고 있기 때문

이다. 허구로서 사내의 등장은 바로 이런 소문들에 둘러싸인 사건

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사내의 조종에 의해 쓰던 작품이 사실은 자신의 이야기라는 걸 알

게 되면서부터 이들의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내에 의해

이미 정해진 결말인 죽음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그것으

가 그녀가 빠져죽었다는 바다와 거의 동일시되기 때문이다. 생명

을 삼켜버리고 암흑 속으로 가라앉히는 무시무시한 죽음의 이미

지로서의 바다. 막심은 그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녀

를 위해 일생을 바쳐온 집사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에 집착한 채 새

로운 인물이 그 자리에 들어오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댄버스 부인

이 테라스에서 ‘나’에게 절벽으로 뛰어내리라고 종용하는 장면은

그녀의 정체성이 바다로 상징되는 레베카의 망령에 삼켜져버리는

위기상황을 보여준다.

그러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나’는 스스로의 정체성으로

<레베카>, 두려운 죽음의 파토스로서의 바다

알프레드 히치콕 원작의 뮤지컬 <레베카>는 히치콕이 일련의 작

품들 속에서 보여준 심리스릴러의 면면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막심과 결혼해 맨덜리 저택으로 온 ‘나’는 ‘드 윈터’ 부인이라고 불

린다. 그런데 그 호칭은 불의의 사고로 바다에 빠져 죽은 ‘레베카’

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과거 강렬한 매혹의 상징으로서 집안

곳곳에 흔적을 남긴 레베카와 새로운 드 윈터 부인이 되어 그 집에

들어선 ‘나’는 과거의 레베카와 끊임없이 비교되며 정체성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 작품에서 바다가 중요한 까닭은 레베카의 이미지

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김우진은 윤심덕과 새로운 엔딩을 기대하며

바다로 뛰어든다. 이 뮤지컬은 사내의 존재는 물론이고 그 죽음의

의미까지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만드는 열린 작품이다. 하지만

실제 이야기 속에서 김우진이 이미 유부남이었다는 사실과 그래서

윤심덕과의 사랑에서 내적 갈등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떠

올려보면 사내는 어쩌면 김우진의 분신 같은 존재는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당대의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 자아는 더욱 분열될 수밖

에 없었고,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바다로의 투신은 드러난 것으로

는 새드엔딩이지만 또 다른 세계로 함께 나간다는 점에서는 해피

엔딩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바다는 ‘사의 찬미’라는 노래를 이름으로 삼은 뮤지컬의 제

목이 내포한 죽음을 ‘자유’와 등가시킨다. 작품 속 바다가 주는 죽

음의 이미지는 현실이 부여하는 억압과 고통을 벗어나 새로운 세

계로 나아가는 자유로 승화된다.

바다, 죽음, 두려움 그리고 자유

뮤지컬 <사의 찬미>의 포스터. 마치 뒤집혀진 것처럼 아래가 아닌

위쪽에 바다가 놓여 있다. 여기서 바다는 죽음도 두려움도 아닌 무

한히 펼쳐진 하늘같은 자유를 상징한다. 한편 뮤지컬 <레베카>의

포스터가 그려내는 바다에는 인간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라는 두려움이 넘실댄다. 하지만 우리네 인류의 혜안이 있었으니,

사람들은 죽음을 사멸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기면서도 한

편으로는 또 다른 세상을 향한 자유로도 읽어내곤 했다. 바다가 주

는 두 이미지는 죽음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른 차이에

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바다 앞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날 때 두

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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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는 바다 앞에 서면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밀려온다. 압도적인 자연의 힘에서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또 다른 세계로 무한히 나아갈 수 있는 자유를 상상하게 된다. <레베카>와 <사의 찬미>. 두 뮤지컬은 이런 바다의 상반된 이미지를 그려낸다.

글_정덕현(문화칼럼니스트)

S

AUTUMN 2017 3130

AUTUMN 2017 33

스마트폰의 발달로 짧은 글귀가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지혜의 샘은 책 사이로 흐른다”는

영국의 속담에서 알 수 있듯, 책을 통해 얻는 간접 경험과 세상의 이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까지

책의 역할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한국해운조합 부산지역본부 독서동아리 ‘담소’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통해 자기 수양을 이루고, 변화와 혁신의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그들을 만나보았다.

글_이경희 사진_장병국

독서로 나를 바꾸다부산지역본부 독서동아리 ‘담소’

부산지역본부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다

매주 수요일 퇴근 무렵이 되면 부산지역본부 직원들은 하나 둘 회의실로 모여든다. 모인 인

물들은 모두 부산지역본부 독서동아리 ‘담소’의 회원들. 매주 한 번씩 누군가가 읽고 정리해

온 책을 소개 받고 그 주제와 내용으로 토론한다. “웃고 즐기면서 이야기 한다”라는 뜻을 가

진 ‘담소’는 이 독서동아리를 설명하는 데 참으로 적절하다. 독서동아리가 흔히들 갖고 있는

오해, 즉 지루하거나 딱딱할 것 같다는 누명에서 벗어나 ‘웃고 즐기는 독서모임’을 일컫는 딱

좋은 네이밍인 탓이다.

이름부터 찰떡 같이 잘 어울리는 ‘담소’를 이끄는 사람은 공제사업1팀의 김학범 팀장이다. 예

전부터 차원이 다른 ‘독서왕’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널리 설파했던 그가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직원들에게 책 읽기를 권하기 시작한 것이 그 출발이었던 것이다.

“올해 1월부터 독서 모임을 갖기 시작했고, 지원을 받는 본격적인 동아리 활동은 5월부터 시

작됐습니다.”

선정하는 책은 인문학 책과 업무관련 도서 두 종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인문학 서적만큼이

나 업무 관련 도서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한 ‘담소’ 회원들은 두 분야의 서적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도록 의견을 모아 선정한 도서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처음 독서모임을 시작했을 때는 다들 조금은 소극적이었어요. 책을 읽고 발표를 하고 그걸

토론한다는 게 굉장히 어색했던 거죠.”

회원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낯설었던 첫 시작을 추억하는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확신이 약하

면 자꾸 스스로를 검증하게 되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 차마 입을 떼지 못하는 법. 결국 처음

에는 리더가 메인이 되어 분위기가 수직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지만, ‘담소’ 식구들이 서로

노력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침묵 사이로 흐르던 어색했던 기류도 말끔히 떨쳐낼 수 있었다.

독서의 위대함을 함께 깨닫고 나누다

‘담소’ 회원들은 독서가 주는 이점과 장점을 직접 체득한 사람들이다. 취미가 뭐냐고 물었을

때 독서라고 대답하면 그것처럼 진부한 게 없다고 느껴지지만, 정작 책 읽기를 진짜 취미로

가지면 그 세상의 드넓음과 다채로움에 끝 모를 경탄을 하게 된다.

“책은 상상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창의력이 높아지면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

PASSION, KSA

KSA PEOPLE

책은 상상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창의력이 높아지면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자신의

역량 또한 격을

높일 수 있게 되지요.

56 7

8 9

1 2 3 4신정훈 김희원 고은별 김홍연

박경철 서제민 강은경 이남호 김학범

32

34

담소가 추천한다! 내 인생의 책!

“독서는 엄마의 손이다”

아플 때나 힘들 때 언제나 나를 믿어주고

어루만져주는 격려의 손이기 때문입니다

김학범 팀장 박경리 선생의 <토지>는 우리문학의

대표적인 소설로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회를 일으

키는 소설입니다. 호메로스의 위대한 서사시로 그

리스와 트로이 사이에서 일어난 10년간의 전쟁 이

야기를 쓴 <일리아스>는 그리스 문화의 원형이자

서양 정신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책입니다. 꼭 한번

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또 다른 반려자이다”

독서는 주말부부인 제게 또 하나의

삶의 동반자입니다

김홍연 팀장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한다는 유대인

들이 어떻게 경제를 지배했는지 알려주는 <유대인

이야기>는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법륜스

님의 <인생수업>은 힘든 상황에 처한 지인에게 적

극적으로 권했을 만큼 많은 위로를 주고 힘을 주는

책입니다. 각박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꼭 추천

하고 싶습니다.

“독서는 김학범 팀장님이다”

제가 책을 읽게 된 계기이자 저의 독서

롤모델이기 때문입니다

김희원 과장 영국의 정치가이자 저술가인 필립

체스터필드가 네덜란드 대사로 헤이그에 머물면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아들아 후회 없는 인

생을 살아라>는 인간관계에 대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옳고 그름을 알려

주는 <인간의 숲> 또한 값진 조언을 담고 있지요. 두

책 모두 적극 추천합니다.

“독서는 휴식이다”

독서는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남호 대리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때 읽고 권한

책 <명견만리>를 추천합니다. ‘밝은 지혜로 만 리를

내다보라’는 의미를 가진 이 책은 현재를 사는 우

리들에게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입니

다. 조정래 작가의 <풀꽃도 꽃이다>는 우리 시대 청

소년들과 교육에 대하여 다시 생각할 수 있는 화두

를 던져줍니다.

“독서는 마음의 지침이다”

독서는 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기준을 정하게 합니다

신정훈 주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라

는 <성경>을 추천합니다. 기독교 신자로서 성경을

통해 달라진 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는 역사를 보면 현재가 보인다는 의미에서

꼭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영웅호걸들의 삶

을 통해 처세의 기본을 알 수 있어, 특히 직장인에

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숙제다”

독서는 제게 주어진 책임이자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은별 주임 <미움 받을 용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

진 프로이트나 융이 아닌, 아들러의 심리학을 현실

의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책입니다. 미움 받는

것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읽으면 도움이 되어 줄 거에요. <노자를 읽고 장자

에게 배운다>는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풀이한 책으

로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랍니다.

“독서는 스승이다”

책은 저를 가르치고 제게 좋은

영향을 주는 선생님입니다

박경철 주임 <습관의 힘>은 하버드 MBA 출신 뉴

욕타임스 기자인 찰스 두히그가 자신의 나쁜 습관

을 고치기 위해 발로 뛰어 밝혀 낸 습관 사용법으

로 직장인들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김

진명 작가의 <고구려>는 고구려 왕 6명의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게 다룬 역사소설로 젊은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독서는 배움이다”

독서를 통해 지혜를 배우고

삶을 배웁니다

강은경 주임 <신혼살림법>은 굉장히 유용한 실용

서입니다. 청소법, 정리와 수납법 등이 꼼꼼히 나

와 있어서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 유용한 책이에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은 굉장히 다양

한 주제의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풀어낸 책이에요.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화제로 대화를 즐길 수 있도

록 해준답니다.

“독서는 나침반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헤맬 때

옳은 방향을 알려주는 친구입니다

서제민 사원 <책은 도끼다>를 권합니다. 글쓴이의

인문학 서적 강독회를 엮은 한 권 안에 인문학, 과

학, 시집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총망라되어 있어,

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줍니다. 톨스토이의

대작 <안나 카레리나> 또한 추천합니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인간의 모든 이야기가 들어 있어요. 곱

씹으며 읽을수록 마음에 오래 남는 책입니다.

고 자신의 역량 또한 격을 높일 수 있게 되지요. 세계의 학자들, 비지니즈맨, CEO들이 책에

서 길을 찾는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는 결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김학범 팀장은 개인적인 즐거움과 행복 외에도 사회생활, 직장생활에 필요한 요소를 업그레

이드하는 데 있어서도 독서만한 것은 없다고 다시 한 번 힘주어 강조를 했다.

사업지원팀의 김홍연 팀장 역시 이에 동의한다. 특히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책 읽기

는 그가 자식들에게 물려주고픈 가장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헌책방

나들이를 하는데, 아이가 꼭 읽고 싶어했던 책을 사들고 오는 길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저는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 소감이나 감상들을 페이지마다 빼곡하게 적어놓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밑줄을 긋기도 하지요. 나중에 아이들에게 큰 재산은

못 물려줘도 아버지가 읽었던 책, 그때 아버지가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에서에요. 물론 아이들이 안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요.”

일동 폭소를 터뜨리지만 책으로 자녀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 마음에는 모두 감동받은 표정

이 드러난다.

독서로 더 즐겁게 소통하다

공제사업1팀의 김희원 과장은 실제로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회사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이야

기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자리를 갖다보니 책 이야기는 물론 사적인 이야기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나누게 됐다는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해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업무적인 고민도 털어놓으며 함께 해결 방안을

찾게 되었어요. 책 때문에 모였지만 책보다 더 큰 선물을 모두가 얻는 셈입니다.”

김희원 과장은 ‘담소’에서의 활동이 외부 영업은 물론 조합원을 만나는 일에도 도움이 되었

다고 한다. 꾸준한 독서로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고객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도 적

극 동참하게 됨으로써 현장 분위기나 대화가 훨씬 유연해지고 즐거워졌다는 것이다.

신입사원으로 얼마 전에 부산지역본부에 발령을 받은 공제사업1팀의 서제민 사원은 그 누구

보다 ‘담소’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회원이다. 모든 게 낯설고 어려운 신입의 입장에서 바쁜

선배들에게 말 한마디 건네기가 쉽지 않은데, 선배들이 깔아준 책이라는 멍석 위에서 이 모

든 것들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임 덕분에 더 빨리 선배님들하고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너무 고마운 동아리에요.”

막내의 환한 미소에 선배들이 덩달아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시대

라고 말한다. 그러나 책은 분명히 우리 마음의 양식이자 더 큰 세상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마

법 같은 존재이다. 모두가 짧은 자극에 중독되어 책을 잊어가는 세상, 부산지역본부 ‘담소’

회원들은 책을 놓지 않기에 더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독서(공부)의 처음에는 의문이 생기는지 알지 못한다. 조금 지나면 점차 의문이 생긴다. 중

간쯤 가면 곳곳에서 의문이 생긴다. 이런 과정을 한바탕 치르고 나면 모든 것이 한데 모여 하

나로 관통하게 되고 모든 의심이 없어진다.” 성리학을 확립시킨 주희(朱熹)의 이 말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둬야 할 말이 아닐까?

이 시간을 통해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업무적인

고민도 털어놓으며 함께

해결 방안을 찾게 되었어요.

책 때문에 모였지만 책보다

더 큰 선물을 모두가 얻는

셈입니다.

AUTUMN 2017 35

36 AUTUMN 2017 37

게 해주는 교육이었다. 교육 중간중간 세계 해운 및 조선 산업에

관해 설명할 때 언급되는 ‘South Korea’가 내 마음에 각인되는 순

간들도 있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Marine Cargo에 관해 교육받았다. 교육을

마친 후에는 이수생들과 함께 시내 관광을 하면서 저녁을 즐겼다.

교육을 받으면서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러 이수

생과도 소통하며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채 서로 인사하며 어디서 왔는지 이야기를 이어갔다. 가벼운 대화

를 나누고선 곧이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 위해 프로그

램 리더의 안내에 따라 각자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새 국경을 넘나드는 Mariners*로서의 유대감이 싹텄다.

첫날 교육은 Marine Liabilities를 시작으로 Construction Risks

에 관한 내용을 배웠다. 해상보험에 대해 최소한 상품명이라도 알

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Repairer’s Liability 등 아직 모르는 부

분이 많았다.

다시 말해 우리 조합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시장이 있다는 걸 깨닫

이 나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스위

스리가 있는 취리히는 한국인들이 흔히 가는 여행지는 아니기에 교

통과 숙소 등 생활 정보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낯선 곳으로의 도전은 흥미진진한 나날을 보낼 수 있으리라

는 막연한 기대를 품게 했다. 그렇게 도착한 취리히는 너무나 화창

한 여름 날씨로 나를 반겨주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해운인들

교육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19명이 참석했다. 어색함을 뒤로 한

스위스라고 하면 유럽 내륙국으로 보험보다는 산, 신라면과 초콜

릿이 먼저 생각나는 나라다. 그런 스위스에 해상보험과정을 이수

하러 간다고 하니 다들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스위스리(Swiss Re)는 수재 보험료 기준 세계 1위 재보험

사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해상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다. 공제개발팀에서 근무하며 여러 해외 재보험사 및 중개사와 연

락하고, 또 다양한 교육 과정을 알아보고 홍보했었는데, 그중에서

도 특히 스위스리 교육은 가장 경험하고 싶은 과정이었다. 스위스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했고, 2주간의 과정

TRUST, KSA

KSA EXPERT

We are Mariners!Swiss Re Marine intermediate를 다녀와서

* Mariners : 함께 교육받은 친구들끼리 만든 온라인 그룹 채팅방 이름이자 우리를 하나로 묶는 단어 .

글_최영우(공제업무실 공제개발팀)

38 AUTUMN 2017 39

다들 해외에 나가면 애국심이 생기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고들 말한다. 나는 이번 교육을 통해 애사심이 깊어졌고

해상보험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넷째 날과 다섯 번째 날은 선박보험과 P&I 보험 관련 교육을 받았다.

익히 알고 있었던 분야였기에 열심히 수업에 참석하면서 질문도

할 수 있었다.

저녁에는 스위스 전통음식인 라클레트를 먹으러 갔는데, 스위스

친구에게 물어보니 라클레트는 겨울 음식이라고 귀띔했지만 생각

보다 맛있어서 기분 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첫 번째 1주일이

눈코 뜰 새 없이 흘러갔다. 다음 주에는 동기 이수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런던에서 만난 최대 보험 회사 ‘로이즈’

스위스리 교육을 가게 되었을 때, 나에게는 한가지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바로 런던에 있는 로이즈 빌딩에 가보는 것이었다. 해상보

험에 종사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었을 법한 세계 최대 보험회사

로이즈를 내 눈으로 직접 살펴보고 싶었다. 눈앞에서 바라보는 그

들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정말 궁금했다. 해상보험에 업을 두고 있

다면 누구나 한번은 가보고 싶은 명소일 것이다.

드디어 주말이 다가왔다. 부푼 기대감을 가슴에 품고 런던으로 향

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한 로이즈였지만, 들어서는 것 자체가

녹록지 않았다. 그제야 사전에 승인을 얻어야 출입할 수 있다는 사

실을 알게 되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아쉬운 마음이 너무나 컸지

만, 내년에 다시 해외 교육을 기획하게 된다면 조합 참석자들을 위

해 해외 중개사에게 미리 연락해 로이즈 투어를 준비해 보고 싶다

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두 번째 주에는 재보험, 클레임, Offshore Insurance에 대한 교

육과 현장 학습이 이어졌다. 재보험 구조에 관한 내용을 교육받으

면서 공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또한, 클레임 교육을 통

해 보상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더욱 상세히 알게 되었다.

한편 중간중간 교육생들이 모여 조별 토론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

다. 각자 다른 전공과 분야의 사람들이 뭉쳐 소통하면 보다 효과적

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몸소 경험하는 기회였다. 우리 조합

또한 사내 그룹 토론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현명하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주는 시간이었다.

셋째 날에는 현장 학습을 다녀왔다. 이날 견학했던 Winterthur

Gas&Diesel Co., Ltd.는 2행정 엔진(2-stroke gas and die-

sel engine) 기술을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회사다. 눈앞에서 엔진

을 직접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바다처럼 넓은 견문의 기회

견학을 마친 다음에는 긴 교육에 지친 교육생들을 위해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Rhein Falls를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맥주잔을 기

울이며 노래방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각자 부를 노래를 정하기 시

작했다. 내가 <강남스타일>을 이야기하자, 이윽고 다들 그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노래를 알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한류’가 한국을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고 외국 사람들에게 다가

가는 계기가 되어준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또, 마셨던 맥

줏값을 계산하며 서로 General Average를 선포하는 동기들을 바

라보면서, 모두 진정한 해운인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교육 과정의 이수생들은 유럽 출신들이 주를 이뤘다. 서로 출신 국

가는 다르지만 결국 해상보험 하나로 모인 교육생들이어서 친근

한 유대감을 나눌 수 있었다. 공항에서 헤어지기가 이내 아쉬웠는

지, 마지막까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들 해외에 나가면 애국심이 생기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

고들 말한다. 나는 이번 교육을 통해 애사심이 깊어졌고 해상보험

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제개발팀에서 근무하는 나로서는 교육 내내 조합의 발전에 도

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와 업무를 머릿속에 그리게 되었다. 첫째로

는 조합이 앞으로 진출할만한 상품들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

지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더욱 알찬 해외연수과정을 기획하고 준비해 보고 싶

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1, 2위 재보험사인 Swiss Re(스위스리)

및 Munich Re Group(뮤니크리) 교육을 펼치면 어떨까 머릿속에

떠올려 보았다. 이런 교육이 실현된다면 이번에 미처 둘러보지 못

했던 로이즈 견학 일정 또한 함께 마련해보고 싶다. 만약 이런 나

의 희망들이 실현된다면, 내년에 해외연수를 접하게 될 직원들은

해상보험에 대해 더욱 관심과 열정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다.

세 번째로 이번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끼리 온라인 그룹 채팅방에

서 여전히 대화를 나누곤 하는데, 세계 각지에 있는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들과 우리 조합이 적극적인 유대관계를 이어가면 국제적

인 영향력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었다. 이러한 네트워

크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해외 파견 근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 한 문장으로 이어져 있

기 때문이다. “We are Mariners.”

1

3

4 5

2

1 ― 교육장 2 ― 로이즈 빌딩 3, 4 ― 현장 견학 5 ― 저녁 시간

AUTUMN 2017 41

TRUST, KSA

KSA 해상보험 이야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각국의 적극적 산업발전 정책 추진으로 대

량의 에너지, 특히 유류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서 자연히 유류 운

송 및 비축을 위한 대형유조선이 출현하게 되었다. 2015년 말 현

재 전 세계의 1일 석유 소비량은 95억 배럴을 초과한다. 1960년

에 6,400만 DWT(적재중량톤)에 불과하던 원양유조선이 2016년

말 현재는 약 5억 3천만 DWT에 달하게 되었으며, 초대형 유조

선의 사이즈가 1950년대에 3만 DWT 정도이던 것이 요즘은 25만

DWT~ 50만 DWT에 이를 정도로 대형화되었다. 이것은 유조선

의 해난사고로 인한 유류의 대량 유출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단적

으로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 씨 프린스호 사고, 2007년 허베이 스피

리트 호 사고 등 대형 유류오염사고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

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해상으로 유류를 수입하는 양이 세계에

서 3번째로 많을 뿐 아니라, 이웃나라인 일본이 가장 많은 양의

유류를 수입한다는 점에서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규모

나 척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의 잠재적 위험도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해양환경법제는 해양환경관리법과 유류오염손

해배상보장법이 주요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 중 해양환경관리

법은 구 해양오염방지법을 폐지하고 환경정책기본법을 모델로

하여 해양환경규제 전반에 대한 기본법으로 규정된 것이며, 유

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은 선박에 의한 해양유류오염사고가 발생

한 경우 그 손해의 배상체계를 규정한 법률이다. 이 두 법은 각각

2015 2016Percentage change 2015-2016

Oil tanker 488,308 503,343 3.08

Bulk carrier 761,776 778,890 2.25

General cargo ship 74,158 75,258 1.48

Container ship 228,224 244,274 7.03

Gas carrier 49,669 54,469 9.67

Chemical tanker 42,467 44,347 4.43

Offshore 72,606 75,836 4.45

Ferry and passenger ship 5,640 5,950 5.49

Other 23,075 24,284 5.24

World total 1,745,923 1,806,651 3.48

Source : UNCTAD secretariat calculations, based on data from Clarksons Research.

Note : Propelled seagoing merchant vessels of 100 gross tons and above, as at 1 January.

주요 선형별 선복규모 (단위 1,000DWT/전체선대 대비 % 비율)

글_정영석(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학부 교수)

유류오염손해배상책임과 방제비용의 부담

해양오염사고의 위험성

1

우리나라의 해양환경법제

2

40

42 AUTUMN 2017 43

근거하여 동법 제63조 제1항에서 오염원인을 제공한 자가 방제

의무자가 되어 방제작업을 이행하여야 하고, 자발적으로 방제조

치를 행하지 아니하는 때에는 해양수산부장관이 방제조치명령

을 하고, 이도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국가가 직접 방제조치를 하

고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그 비용을 징수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

다. 그 외에도 해양환경관리법 제19조 제1항에 의하여 오염물질

을 해양에 배출한 선박의 소유자에게는 해양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징수하게 된다. 이러한 비용도 모두 P&I 보험의 보상범위

에 속한다.

다만, 그동안 해양경찰이 방제작업을 한 경우 민간방제업체에

비하여 약 30% 수준인 함정연료비와 자재비 등의 실비 정도만

을 징수해 왔으나 이는 오염원인자책임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

다. 또 이로 인하여 선박소유자 등이 방제조치를 이행해야 할 의

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제조치에 소극적으로 대처하여 오염

손해를 확산시킨다거나, 민간방제업체를 통한 자발적 방제에 비

해 비용이 줄어들게 되는 형평성의 문제나 부작용에도 노출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해양경찰청은 예규

「방제비용 부과·징수규칙」을 개정하여 금년 9월 21일부터 시행

하게 되었다.

이 규칙에 따라 ➊방제비용산정 시 외부 전문가를 과반수로 하

는 방제비용산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방제조치의 적정성을 평

가하고 합리적인 방제비용을 산정 ➋방제조치에 사용한 선박 및

항공기 사용료를 신설하여 장비취득단가와 내용년수·정비비·

관리비·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해 방제장비 사용료 산정 ➌방제

작업에 투입된 인력의 현행 시간외·야간·휴일 수당만 산정한 인

건비에 추가로 방제대책본부 참여인력에 대한 정규근무시간 인

건비도 포함 ➍그 밖에 기상악화 등으로 방제작업이 지연될 경

우 장비의 1일 사용료의 50%를 대기료로 징수하도록 하였다. 규

칙의 개정으로 해양경찰의 방제에 대하여도 민간방제비용에 상

당한 비용이 징수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즉각 방제조치를 취

하지 않아 행정대집행될 경우에는 과거와는 달리 더 높은 방제비

용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선박소유자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유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 등에 의한 강제보험 가입의 대상

에 해당하는 경우(200t 이상의 유조선·유조부선 소유자, 1,000t

초과 일반선박 및 총 저장용량 300㎘이상인 기름저장시설 등)가

아닌 소형선박 등에 대하여는 고의 또는 중대 과실이 아닌 경우

종전과 같은 실비수준으로 부과할 방침이라고 한다.

해양오염 방지, 오염사고 이후 방제에 관한 공법과 손해배상책

임 및 보장에 관한 사법으로 입법목적과 효력이 전혀 다른 법률

이다. 그러나 두 법은 해양오염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오염

원인자책임원칙에 따라 오염을 유발한 자가 방제에 대한 책임 또

는 손해배상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유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은 유조선에 의한 유류오염손해와 비유

조선에 의한 유류오염손해를 구분하여 각각의 손해배상책임과

보험가입의무화를 규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법은 아

니며 「1992년 책임협약」과 「1992년 국제기금협약」, 「2001년 연

료유협약」이라는 국제협약을 비준하고 그 내용을 수용한 법률이

다. 이들 협약은 유류가 유출된 선박의 과실유무를 묻지 않고 책

임을 지는 엄격책임원칙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의 주체를

확정짓기가 쉽고 강제보험제도를 통하여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

상에도 최상의 방법을 고안해 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는 엄격책임원칙을 취한 국제협약과 유

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의 우수성이 입증된 사건이다. 항로선상

이기 하지만 정박 중인 유조선에 예인 중이던 기중기 바지선이

충돌하여 발생된 사고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해상교통사고의 관

점에서는 사고의 더 많은 원인이 기중기 바지선의 선단에 있었다

고 판단된다. 국제협약과 유류오염배상보장법이 엄격책임원칙

을 취하지 않았다면, 톤수가 작은 기중기 바지선단이 더 많은 비

율의 손해배상책임을 져야 하고, 이들 선박은 유류오염손해배상

보장법이 아닌 상법상의 선주책임제한의 적용을 받게 된다. 때

문에 배상책임한도가 매우 낮게 설정되어 있어, 피해자는 거의

손해배상을 받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유조선이 책임을 지

게 한 현재의 제도는 피해자의 구제에는 매우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는 우수한 법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에서는 유독 손해액의 산정에 대한 합의가 어렵다는 점과 일부의

비전문가들에 의한 전액배상책임을 묻는 소송 등으로 인하여 손

해배상절차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어, 2007년 발생한 허베이 스

피리트호 사고의 경우에도 손해배상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현행의 유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은 유조선 또는 비유조선(일반

선박)에 의한 유류오염손해가 발생하면 엄격책임원칙에 의하여

과실의 유무를 묻지 않고 유류가 유출 또는 배출된 선박이 손해

배상책임을 져야 하며, 사고 선박의 P&I 보험으로부터 그 손해

를 보상받게 된다. 이때 P&I의 보상책임은 선주의 손해배상책임

은 물론 벌금이나 이로 인한 모든 손실을 부담한다. 한국해운조

합의 선주배상책임공제약관 제21조에서는 ➊제3자에 대한 손해

배상책임, ➋방제비용과 방제결과 발생한 손해배상책임, ➌정

부의 명령에 의한 조치비용, ➍구조계약에 근거하여 환경손해를

방지 또는 경감하기 위하여 취한 조치에 대해 가입선박의 구조자

에게 지급하여야 할 특별보상에 대한 책임 등을 담보한다. 조합

공제약관에서는 유류오염사고로 인한 선주의 배상책임과 비용,

벌금 등을 대부분 보상하도록 하고 있다.

이 중 제3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 및 방제비용과 방제결과 발생

한 손해배상책임, 구조계약에 근거한 특별보상은 상법 또는 유

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에 따라서 정부의 명령에 의한 조치비용

을 해양환경관리법에 따라서 부담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

형 유류오염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손해액 산정과 이에 대한 합의

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전체 손해액이 확정되지 못

해 방제비용의 지급이 지연되며 방제업체가 경영난에 빠지는 문

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해양경찰청과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정

부 측의 방제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되는 편인데, 정부가 시행

한 방제비용도 선주 측에서 부담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

다. 오염원인자 책임의 원칙을 천명한 해양환경관리법 제7조에

참고문헌

정영석, 「유류오염손해민사책임법」 (해인출판사, 2008)

정영석, 「유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 (다솜출판사, 2017)

정영석, 「해상법원론」 (텍스트북스, 2009)

유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과 P&I 책임

3

해양경찰의 방제조치와 비용징수

4

44 AUTUMN 2017 45

TRUST, KSA

KSA NEWS ROOM

지 부본 부

여수지부

여수엑스포 여객선터미널 국제여객선 입항

2017. 7. 29.(토) 여수엑스포 여객선터미널에 일본 관광객 714명이 승선한 국제여객선(크루즈) MV

OCEAN DREAM(35,000t)호가 입항했다. 조합 여수지부와 세관은 관광객 편의 및 입출국 시간 단축

을 위하여 적극 협조하였으며, 이날 입항한 일본 관광객은 여수시의 환영 행사와 기념품을 제공받고

여수 지역을 관광한 후, 국내 관광객 552명과 함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하였다.

인천지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인천분원 교육과정 추가 개설 건의

2017. 7. 11.(화) 인천지부 사업자 일동(대표 박순강)이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인천분원 선원교육과

정 추가 개설을 위한 건의서를 전달하였다. 선원 안전교육 실습 시설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본원에

한정되어 있어, 타 지역 선원은 교육 수강 시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인천지역 해상운송

사업자 약 150명은 건의서에 서명하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추가 개설 및 시설 확충의 뜻을 전했다.

제주지부

불법체류자 검거협조 직원 제주해양경비안전서 감사장 수여

2017. 7. 24.(월) 불법체류자 검거를 도운 제주지부 국제터미널팀 진용훈 주임이 화물선 케이라인호

의 선장, 항해사와 함께 제주해양경비안전서의 감사장을 받았다. 진용훈 주임은 제주항 국제여객선

터미널에서 타지역으로 무단이탈을 시도하던 카자흐스탄인 2명을 발견한 후 신속하게 신고하여 불

법체류자 검거에 공을 세웠다.

2017년도 제3회 청렴 옴부즈만 회의

2017. 7. 20.(목) 본부 중회의실에서 2017년도

제3회 청렴 옴부즈만 회의가 개최되었다. 옴부

즈만 위원으로 법무법인 세창 이광후 변호사,

㈔EK윤리지식연구소 한창희 소장, 성도회계법

인 이경철 이사 및 조합 감사실장 외 2명이 참

석하였으며, 2017년도 청렴아이디어 공모전 순

위를 선정하고 대표 옴부즈만 선임 등의 안건

을 논의하였다.

여객선박용석유류소요량기준 적정성

확보를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2017. 8. 9.(수) 목포·완도지부 회의실에서 여객

선박용석유류소요량기준 적정성 확보를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개최되었다.

보고회에서는 목포해양대학교 연구원의 목포지

역 여객선 방선을 통해 분석된 석유류 소요량 공

급량 실측과 오차 원인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

으며, 목포지역 여객선사와 조합 직원들의 질의

응답 및 요구·개선사항이 논의되었다.

2017년도 제2회 임시총회 개최

2017. 8. 23.(수) 본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2017

년도 제2회 임시총회에서 조합원이 아닌 비상임

이사 3명과 외부감사 1명이 선출되었다.

조합원이 아닌 비상임 이사 3명은 정기두 前한

국해운조합 부산지부장, 최원이 前해양경찰청

경비구난국장, 추교필 前동해지방해양안전심판

원장이며, 외부감사는 이윤철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 교수가 선출되었다.

핵심역량 강화 전략회의

2017. 9. 4.(월) 본부 대회의실에서 본부장 및 실

장, 지역별 지부장 등 약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도 조합 핵심역량 강화 전략회의가 개최

되었다. 회의에서는 공제상품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조합 핵심 사업 발전을 위한 의견이 교환되었

으며, 조직운영 활성화 및 활기찬 조직분위기 조

성 등 조합 발전을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되었다.

2017년 제4회 내항상선선원중앙정책협의회

및 노·사 워크샵 개최

2017. 9. 6.(수) 제주에서 제4회 내항상선선원

중앙정책협의회 및 노·사 워크샵이 개최되었다.

협의회에는 조합 이용섭 회장, 해상노련 정태길

위원장 등 노·사 위원 16명이 참석하였으며, 외

국인선원 최저임금 현행 대비 8% 인상 등 내항

상선 선원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합의 결과를 도

출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2017년도 KSA Hull·P&I 집합교육

2017. 9. 11.(월)∼12.(화) 경기도 고양시 소재

동양인재개발원에서 공제 실무담당자 직무능력

향상 및 조합 공제사업 발전 도모를 위한 2017년

도 KSA Hull·P&I 집합교육이 실시되었다.

이번 교육에는 지역별 공제담당자 30여명이 참

석하였으며, 선박보험 약관해설, 선체구조와 서

베이 등 업무 관련 강의와 함께 본·지부별 현안

사항 및 제도개선 요청사항 토론이 진행되었다.

조합원

대복해운㈜ - 부산지역본부

7대복호 진수 및 명명식 개최

2017. 8. 10.(목) 부산지역본부 조합원사 대복해운㈜(대표이사 김복문)이 경남 고성군 소재의 이케

이중공업에서 유조선 「7대복호」 진수 및 명명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조합 한홍교 이사장 직무대행

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약 2시간가량 진수 행사와 야드 투어 후 오찬

시간을 가졌다. 7대복호는 3,500DWT로, 연안선박 현대화 이차보전사업의 지원을 받아 건조되었다.

㈜에이치해운 - 인천지부

㈜에이치해운 취항 5주년 및 승선객 100만명 돌파 기념행사 개최

2017. 7. 27.(목) 인천지부 조합원사 ㈜에이치해운(대표이사 황영욱)이 인천여객선터미널에서 하모니

플라워(2,071t, 정원 564명) 취항 5주년 및 승선객 100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에

는 도의원, 유관기관 대표 및 승선객 30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행사 당일 승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하여 차량 경품(쉐보레 스파크)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한국해운조합 해상보험 이용안내

• 대 상 : 여객선, 도선, 통선 및 유선에 승선한 여객

• 공제기간 : 1년 (매년 1월 1일 ~ 12월 31일)

• 담보조건 : 여객에 관한 책임 및 비용, 관습상의 비용

구 분 보 상 한 도

여객선

해수면도선

• 1 인 당 : 2.5억 원 / 3억 원 / 3.5억 원 / 4억 원 / 4.5억 원 / 5억 원

• 1사고 당 : 1인당 보상한도액×여객정원 (4억불 한도)

통 선• 1 인 당 : 1억 원 / 1사고 당 : 10억 원, 20억 원, 50억 원, 100억 원

• 1 인 당 : 2억 원 / 1사고 당 : 20억 원, 50억 원, 100억 원

유 선

내수면도선

• 1 인 당 : 1.5억 원 / 2억 원

• 1사고 당 : 15억 원, 30억 원, 50억 원, 100억 원, 200억 원, 300억 원, 400억 원

• 대 상 : 선박에 승선한 선원 및 예비선원

• 공제기간 : 1년 (매년 4월 1일 ~ 익년 3월 31일)

• 기본담보 : 선원법 제94조 ~ 제102조에 의한 보상책임담보

구 분 보 상 범 위

요양보상 • 요양실비, 약제 또는 보조기 사용

상병보상• 직무상 : 4개월까지 통상임금의 100% / 그 후 완치 시까지 : 통상임금의 70%

• 직무외 : 3개월까지 통상임금의 70%

장해보상 • 승선평균임금의 55일 ~ 1,474일분(1급~14급)

유족보상• 직무상 : 승선평균임금의 1,300일분

• 직무외 : 승선평균임금의 1,000일분

장 제 비 • 승선평균임금의 120일분

행방불명보상 • 통상임금의 1월분 + 승선평균임금의 3월분

소지품유실보상 • 통상임금의 2월분의 범위 안에서 소지품 가액

• 특약담보

- 직무외 재해 확장담보(W/C), 사용자 배상책임 담보(E/L), 관습상의 비용담보, 제3자담보,

기타 승선인원 담보, 선원에 관한 특별비용 담보(유기구제비용 포함), 해외취업선원 담보

• 공제료 할인

- 선종할인, 일시납할인, 종합할인, 선단할인, 면책금액할인, 건강진단할인, 실질임금 가입할인

선주배상

책임공제

(여객)

선원

공제

선박

공제

선박

건조공제

선주

배상책임

공제

• 대 상 : 조합원 및 준조합원(공공기관 포함) 소유, 관리, 용선 선박

• 공제기간 : 1년 (가입일로부터 1년)

• 담보조건별 보상범위

손 해조 건 전 손

손해방지

비용구조비 공동해손 단독해손

T.L.O. S/C, S/L ○ ○ ○ × ×

F.P.L UNLESS ETC. ○ ○ ○ ○ △

I.T.C (HULLS) ○ ○ ○ ○ ○

※ 범례 : ○(보상), × (보상하지 않음), △(좌초, 침몰, 화재, 폭발, 충돌로 인한 분손만 보상)

• 공제료 할인

- 손해율 할인·할증, 선단할인, 선종할인, 종합할인, 일시납할인, 담보조건할인, CRO할인,

면책금액 할인·할증

• 대 상 : 조선소(준조합원)에서 건조 중인 선박

• 공제기간 : 인수조건에 따른 건조기간

• 가입금액 : 선박건조계약의 건조가액의 범위 내 공제계약자가 희망하는 금액

• 담보범위

- 담보위험 : 공제기간 중에 발견된 하자의 수선, 교체 또는 대체비용 및 설계의 결함으로 인한

공제목적물의 결과손해, 진수실패 시 재진수 비용

- 오염위험 / 공동해손 및 구조 / 충돌배상책임 / 선박건조자의 배상책임 / 손해방지의무

• 대 상 : 조합원 및 준조합원(공공기관 포함) 소유, 관리, 용선 선박

• 공제기간 : 1년 (매년 5월 16일부터 익년 5월 15일)

• 담보조건

- 오염에 관한 책임 및 비용 / 타선과의 충돌배상책임 및 비용 / 재물 등에 관한 책임 및 비용 /

화물에 관한 책임 및 비용 / 예인계약에 관한 책임 / 제3자의 신체상해에 관한 책임 및 비용 /

밀항자 또는 난민 등에 관한 비용 / 제3자와의 계약에 관한 책임 / 방역에 관한 비용 / 공동해손 /

벌과금 / 책임방어 등을 위한 비용

• 가입한도액

- 유조선 및 비유조선 : 4억불 한도

※ 공제료 부과 : 선박의 제원 및 운항형태에 따라 개별요율 적용

46

TRUST, KSA

KSA 사업소개

AUTUMN 2017 47

• 대 상 : 조합원 및 준조합원(공공기관 포함) 소유, 관리, 용선 선박

• 공제기간 : 1년 (가입일로부터 1년)

• 담보조건

- 배상책임담보, 수상레저기구손해담보, 수상레저 활동 중 상해담보

• 특약담보

- 제3자 배상책임담보, 치료비담보, 수상레저시설소유(관리)자 배상책임담보, 전손담보

선원임금채권 보장기금 이용안내

• 가입대상

- 한국해운조합법 제8조 제2항 및 제15조의2에 의한 조합원 및 준조합원

• 보장개요

- 보장내용 : 선박소유자의 파산 등 선원법시행령 제18조에서 정하는 사유로

퇴직선원이 지급받지 못한 임금 및 퇴직금의 지급보장

- 보장범위 : 임금의 최종 4개월분과 퇴직금의 최종 4년분

• 가입임금

- 선원법에 의한 임금대장의 임금 또는 산재(고용)보험 보수총액신고서에 의한 신고임금

- 임금자료 불명확 또는 임금산정 곤란한 경우 기준임금(1인당 월 2,153,000원) 적용

• 부담금부과

- 부담금비율 : 법적기금조성을 위해 선원연간임금의 1,000분의 0.65 부과

※ 부담율은 선원임금채권보장 기금심의위원회에서 매년 결정

석유류 공급사업 이용안내

조합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공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였으며, 전국 어디서나 공급이 가능합니다.

※ 조합법 제6조 제1항 제2호 및 조세특례제한법 제106조의2 제1항2호에 따라 선박용 석유류 공급

• 조합원 및 준조합원 소유 및 관리(용선)선박

• 정부 또는 공공기관 및 이와 유사한 단체에서 소유 및 관리(위탁)·운영선박공급대상

공급유형

공급가격

선원

임금채권

보장기금

• 면세석유류 :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한 여객선용 연료유

• 영세율 석유류 : 부가가치세법, 교통·에너지·환경세법 등에 의한 외항선용 연료유

• 과세석유류 : 내항을 운항하는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유

• 윤활유 : 면·영·과세선박에 사용되는 윤활유

• 유대 : 조합이 정유사로부터 구매한 가격

• 수수료(사업회비) : 조합 석유류공급사업에 필요한 경비

• 용역비 : 석유류의 수송, 보관, 급유 등 용역수행에 필요한 경비

유종별 정유회사 선 종 공급지역

연료유

GS칼텍스㈜과세유 부산, 인천, 목포, 여수, 제주, 마산, 통영, 거제, 보령

영세유 부산, 인천, 목포, 여수, 제주, 마산, 완도, 통영

SK에너지㈜과세유

부산, 인천, 여수, 마산, 군산, 울산, 온산, 진해, 포항영세유

S-OIL㈜ 과세유 포항, 동해

현대오일뱅크㈜과세유

부산, 목포, 여수, 마산, 통영, 울산, 포항, 동해, 거제 영세유

윤활유

GS칼텍스㈜

S-OIL TOTAL㈜

한국쉘석유㈜

SK루브리컨츠㈜

Gulf Oil Marine㈜

전지역 (단, 일부 제품 제주 불가)

➊ 실수요자로부터 석유류공급주문 접수

➋ 정유회사(저유소)에 출하요청 및 용역대행업체 공급 지시

➌ 정유회사(저유소)로부터 제품 수령

➍ 실수요자 선박에 공급

공급지역

공급절차

수상

레저

공제

TRUST, KSA

KSA 사업소개

48 AUTUMN 2017 49

50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Q&A

기관장이 소속 직원에게 업무추진비로

화환(10만원)을 보내고 별도로 사비로

경조사비(10만원)을 줄 수 있나요?

공공기관이 소속 공직자 등에게 제공하거나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제공하는 금품 등

(법 제8조제3항제1호)에 해당하여

가능합니다.

공직자 등이 경조사비로 15만원을 받은 경우

가액한도를 초과한 부분(5만원)만 반환하면

되나요?

가액기준을 초과하는 경조사비를 수수한

경우 초과하는 부분만 반환하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 통념에 부합하므로 가액기준을

초과하는 부분만 반환하면 제재대상에서

제외됩니다.(다만, 제공자는 제공한 경조사비

전액을 기준으로 제재합니다.)

식사접대와 선물을 동시에 받을 수 있나요?

사교·의례 등 목적으로 음식물과 선물을

함께 수수한 경우에는 그 가액을 합산하고

이 경우에 가액기준은 5만원으로 하되

각각의 가액범위(음식물 3만원 이하,

선물 5만원 이하)를 넘지 못합니다.

공공기관 내부에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경조사비를 제공할 수 있나요?

근무평정, 승진심사 등 인사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특정시기라도

부조 목적으로 가액기준 10만원 이하로

제공하는 경우에는 허용됩니다. 경조사비는

상호부조의 성격이 강하고 전통적인

미풍양속이라는 점, 인위적으로 경조사의

시기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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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7. 05~2018. 01. 31

서울구로우체국 승인

제40056호

가을호 2017 vol.185

Q. <해운스케치> 편집실에 한 마디

Q. 가을호 코너 중 가장 인상적인 코너는 무엇인가요?

나도 편집자! 2017 vol.184여름호 당첨자

박혜경 9260김지영 4725여다정 8342김지선 2670표도건 2013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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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 주신 5분을

추첨해 2만 원 상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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