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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문화 제33호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2017, pp.177-212.

=w F OFl UF wF ys-space.snu.ac.kr/bitstream/10371/162682/1/7. 김선필.pdf · 2020-06-04 · 종교와 문화 제33호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2017, pp.177-212.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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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와 문화 제33호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2017, pp.177-212.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서울대교구와 제주교구를 중심으로

    김선필*1)

    Ⅰ. 서론Ⅱ. 교구별 특성 유형 분류Ⅲ. 서울대교구 분석Ⅳ. 제주교구 분석Ⅴ. 결론

    I. 서론

    2014년프란치스코 교황의방한은한국사회의큰 이슈였다. 교황은방

    한기간동안 소외된 이웃들을 보듬어 안는 행보를 이어감으로써 사람들에

    게 커다란 감동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기도와배려를잊지않았다. 특히그가광화문광장에서세월호유민

    아빠의손을꼭붙잡아주는장면은보는이들의코끝을찡하게만들었다.

    그런데 교황이 돌아간 뒤, 염수정 추기경이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내놓은

    발언이사회적파장을낳았다. 그는세월호유가족도일정부분양보를해

    야 하며, 자신은 정치적 논리에 빠져들고 싶지 않다면서 한국천주교회(이

    *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

  • 178 종교와 문화

    하한국교회) 구성원들의세월호추모행위에일종의가이드라인을제시하

    였던것이다.2) 이것은 “고통앞에중립은없다”면서세월호희생자와유가

    족들을 향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던 교황의태도와 상충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편 세월호 이슈에 대한 교회

    지도자들의 모순된 태도는 교황과 추기경 사이에서만나타난 것이 아니었

    다. 당시한국천주교주교회의(이하주교회의) 의장이자교황방한준비위원

    장이었던 강우일 주교는 교황 방한 행사(시복식) 때문에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을 내쫓을 수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던 것이다. 이렇듯 엇갈

    리는 교회 지도자들의 태도를 보면서 사람들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어

    떻게 같은 대상을 두고 천주교 지도자들이 다른 태도를 보일 수 있는가?

    천주교회는 단일한 교리와 전례(ritual), 일사분란 한 교계제도

    (hierarchy)를 가진 조직이 아닌가?

    하지만 천주교회는 단일 조직체가 아니라, 다수의 교구(diocese)로 구

    성된연합체이다. 교구장주교(이하교구장)은교황과의친교속에서재치

    권(裁治權)을 행사하며자율적으로교구를운영해나가고있기때문이다.3)

    따라서 각 교구들은 거시적으로는 하나의 천주교회를 구성하지만, 미시적

    으로는각기다른교회공동체를구성하고있다. 2017년현재한국교회에

    는총 19개의교구가존재한다. 따라서한국교회에는 19가지의다양한색

    2) 염수정 추기경 “세월호 아픔 이용해선 안돼” , 연합뉴스, 2014.8.26.3) 종교조직론관점에서볼때, 천주교회는감목제유형(episcopal type)의 전형이다. 뿐만 아니라 천주교회는 막스 베버(Max Weber)가 지적했던 교권제적단체, 즉구원재(salvation goods)의분배를수단으로인간의정신을지배하는단체에해당된다. 막스베버, 경제와사회1, 박성환옮김 (서울: 문학과지성사, 1997): 189-93. 한편교구장에게집중되는천주교회의권력구조는교회법을통해합법적권위를확보하고있다. 교회법에따르면, 교구장은교황과더불어 “보편교회에대한완전한최고권력의주체”로 존재할뿐만아니라, 자신의교구에서 “그의사목임무수행에요구되는일체의고유한직접적직권”을 가지고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교회법전, 주교회의교회법위원회옮김 (서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9), 제336조, 제381조.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79

    채를 지닌 지역교회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교

    회내각교구들이지니고있는특성들을상호비교분석한연구는찾아볼

    수없었다.4) 이러한문제의식속에서, 필자는한국사회를대하는각교구

    들의태도를비교분석하고자한다. 이를통해각교구들이서로다른특성

    을지닌독립적인조직이며, 그러한특성에따라각기다른형태로한국사

    회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 보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 문헌에 나타난 교회 밖 세상(현대사회)에 대

    한천주교회의인식을분석하여교구별특성을유형화하고, 구체적인사례

    분석을통해그것의타당성과해당유형에내재되어있는속성들을확인하

    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게 될 것이다.

    4) 해방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진행된한국교회 관련 연구를 메타분석 한강인철의연구에따르면, 한국교회관련연구는교리/신학, 선교, 신앙의식/생활등신학연구가주를이뤄왔으며, 사회운동/사회사목, 교회 조직/리더십등사회과학연구는다소미미했다. 특히개별교구나지역공동체와같이지역연구의성격이강한대상을다룬연구는따로집계되지않고교회조직분야에포함되어집계되거나, 따로집계되더라도그숫자가매우미미하게나타나고있다.분석의시일이다소흘렀지만, 한국교회와관련된연구가급격히활성화되지않았다는점을고려한다면, 교구단위지역교회에대한학계의무관심은현재까지지속되고있다고추정된다. 강인철, 한국천주교의역사사회학 (오산: 한신대학교출판부, 2006). 한편교구단위지역교회에대한선행연구로는조선시기천주교 수용 이후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지역교회사를 다룬연구들이 주를 이루고있다. 방상근, 19세기경기북부지역의천주교 , 교회사연구 31 (2008);백병근, 일제시기 서울지역 천주교 신자 단체 연구 , 교회사연구 32(2009); 조현범, 개항기갓등이본당의성립과지역사회의복음화 , 교회사학 9 (2012); 이석원, 조선후기 진산지역 천주교 신자들의 거주지 이동 ,교회사학 13 (2016) 등참조. 이외에광복이후한국교회에교계제도가설정된 1962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역교회를 다룬 연구로는 김명구, 도시화와교회성장의상관성연구 1-강남지역의천주교회를중심으로 , 교회사학 5/1(2006); 문창우, 제주 천주교인들의 점복에 대한 연구 , 종교문화학보 4(2007); 염미경, 천주교의지역화와지역활동-제주도신창마을공동체의사례 , 교회사연구 29 (2007); 정호기, 천주교회의 ‘5월운동’과 사회참여:1980년대전남지역의활동을중심으로 , 신학전망 182 (2013) 등이있다.하지만 양적 질적 측면에서 지역교회에 대한 연구는 다른 연구들에 비해 많이미흡한실정이며, 필자가확인한바에따르면지금까지교구단위지역교회들간의 차이점에 주목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 180 종교와 문화

    한편필자는각교구의특성을파악하기위해교구장이매년대림1주일

    (전례주년 기준 새해) 즈음에 발표하는 ‘연두(年頭) 사목교서’를 분석하고

    자한다.5) 앞서살펴보았듯이, 교구장은자기교구에대한일체의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교구장의 성향이 교구의 특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

    우 크다. 이점에서 교구장이 매년마다 교구 구성원들에게 발표하는 ‘연두

    사목교서’를 분석하면, 해당 교구가 지닌 특성을 효과적으로 파악할수 있

    다. 하지만 ‘연두사목교서’ 분석만으로교구의특성을도출하는것은성급

    한일반화의오류를범할가능성이있다. 때문에필자는해당교구의교구

    장이 재임기 동안 가장 크게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왔던 대표적인 교구 사

    목정책을선정하고, 그정책의추진과정을둘러싼상황들을검토하고자한

    다. 이를통해 ‘연두사목교서’ 분석으로도출한교구특성의타당성을확인

    하고, 그러한 특성이 해당 교구로 하여금 한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도록

    만드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에 필자는 서울대교구와 제주교구를 비교하려고 한다. 서울대교구와

    제주교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교구장으로 활동 중이

    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대교구는 염수정 추기경이 2012

    년부터교구장으로활동하고있다. 그는은퇴한정진석추기경을제외하면

    한국교회의 유일한 추기경이자, 서울대교구의 교구장으로서 명실상부한

    한국교회의 대표 지도자이다. 한편 제주교구에는 강우일 주교가 2002년

    5) ‘사목교서’는 교구장이 교리, 신앙, 전례 등에 관해 교구 구성원들에게 보내는공식문서이다. 따라서교구장의여러발언들(강론, 연설등) 가운데가장큰권위와효력을가지고있다. 특히교구장은 ‘연두사목교서’를통해한해동안교구가초점을맞춰나가야할핵심사목방향을제시한다. 따라서 ‘연두사목교서’는여러사목교서가운데가장중요한위치를차지한다. 한편 ‘연두사목교서’를 다룬선행연구는신치구, 한국천주교교구장연두사목교서의역할 (서울: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 1997)과 경동현·박영대·이미영·정경일, 사목교서, 무엇을말하나?: 한국 천주교회 2000~2008년 사목교서 분석 , 우리신학 8(2009)가 있다. 이 연구들은신학적인관점에서각교구들의사목교서를평가하고있는데, 이것은각교구의특성을사회학적으로분석하려는필자의문제의식과 전혀 다른 학술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81

    부터 교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직 주교들 가운데 가장 서열

    (ordo, 주교서품순서)이높을뿐만아니라, 2008년부터 2014년까지주

    교회의 의장을 역임하고, 추기경 서임 논의가 있을 때마다 늘 가장 먼저

    거론될 정도로 한국교회 내에서 가장 명망 있는 지도자로 존경받고 있다.

    그런데앞선세월호이슈에 대한 태도 속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두 지

    도자는 상반된 태도로 한국사회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점은 염수정 추기경과 강우일 주교가 재임기 동안 가장 관심을 크게 가져

    온 ‘서소문역사문화공원’(서소문성지) 조성 사업과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

    업을 대하는 두 교구의 태도 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서울대교구는 순

    교자 현양을 위해 서소문성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교구는

    강정마을 공동체 파괴와 제주도 군사기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해군기

    지건설사업에반대하고있다. 필자는이두사례를통해두교구장의 ‘연

    두사목교서’ 분석과정에서도출된각교구의특성이실제교구사목정책에

    반영되는 상황과 그것의 함의를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정리하자면, 염수정추기경과강우일주교가통치하는서울대교구와제

    주교구의 특성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한국교회 내 교구들이 서로 다른 특

    성을가지고있다는사실을드러내고, 그것의함의를밝힐것이다.6) 필자

    는두교구장이재임기간동안발표한 ‘연두사목교서’ 및서소문성지 제주

    해군기지관련문헌들을수집 분석하고, 관계자들과의대화를통해행간의

    맥락을 파악함으로써 이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6) 물론반론이있을수있다. 규모면에서두교구를비교하는것이타당하지않다는지적이다. 사실이러한반론은일면타당한부분이있다. 서울대교구는한국교회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구이지만, 제주교구는 가장 규모가 작은 교구이기때문이다. 하지만앞서언급했듯이, 각교구는교구장이일체의권한을가지고자율적으로통치한다. 그것은교구별특성을비교하는데있어, 교구의규모는핵심적인 변수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준다.

  • 182 종교와 문화

    Ⅱ. 교구별 특성 유형 분류

    천주교회의 교구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천주교회 내부

    에서인정되는판단기준을활용하여분류기준을마련할필요가있다(내재

    적 접근). 현재 한국교회를 평가할 수 있는 천주교회의 내적 기준으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결정사항들이가장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공의회

    는 오늘날천주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는나침반 역할을하고

    있기때문이다.7) 특히공의회는 “안을향한교회ecclesia ad intra”(교회

    가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와 “밖을 향한 교회ecclesia ad extra”(교회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천주교회의 쇄신을 꾀했다.8) 이

    것은 “안을향한교회”를 집중적으로다룬 교회에관한교의헌장 인류의빛 (이하 교회헌장)9)과 “밖을향한교회”를 다룬 현대세계의교회에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 (이하 사목헌장)10)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따라서 이 두 문헌은 교회 내부와 외부에 관한 시각을 혁명적으로

    7) 프란치스코교황은제2차바티칸공의회에대한의미를다음과같이말했다. “교회는이공의회를생생하게기억하여야합니다. 이로써교회는역사안에서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자비의 얼굴(Misericordiae Vultus) (서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5), 4항.

    8) 페터 위너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신학 주석 1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인류의 빛 , 신정훈 옮김 (서울: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5), 104.

    9) 제2차바티칸공의회, 교회에관한교의헌장 인류의빛 (Lumen Gentium)(서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2). 공의회이전까지천주교회는교회구성원들(특히성직자와평신도) 간의상하질서를엄격하게구분하고, 성직자가독점적으로 교회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교회헌장은 이러한 교회질서를 새롭게해석했다. 즉, 성직자와평신도의위계(hierarchy)를강조하기보다는양자간의교계적친교(communio hierarchica)를 보다강조하기시작한것이다. 교회헌장은이것을 ‘하느님의백성’(Populus Dei)이라는개념으로표현하였다.즉, 성직자와 평신도가 모두 ‘하느님의 백성’에 속한다는 점을 명시한 것이다.그러므로공의회는성직자들의주도권을인정하되, 평신도와의협력을통한교회 운영방식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10) 제2차 바티칸공의회,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서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2).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83

    전환시킨 현대 천주교회의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사목헌장은교회밖세상에대한천주교회의인식에근본적인변화를 가져왔다. 공의회 이전까지 천주교회는 자신을 완전한 세상

    (societas perfecta)으로 이해했다. 따라서 교회 밖 세상과 자신을 구분

    하며, 교회에대적하는악의세력을물리쳐야한다는점을강조해왔다. 왜

    냐하면교회밖세상은인간영혼의원수인삼구(三仇, 세속․마귀․육신)

    가운데하나로인식되어왔기때문이다.11) 즉, 천주교회는세상에대해배

    타적이며, 폐쇄적인 인식을 가져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은 스스

    로를고립시킴으로써세상에대한천주교회의영향력약화를초래했고, 그

    것은 일종의 세속화(secularization)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하지만공의회는교회밖세상을 “창조주의사랑으로창조되고보존”12)

    되는공간이라고천명하면서, 기존인식을전면수정하였다. 즉, 세상과맞

    서싸워이기는것을교회의사명으로인식하던기존입장을버리고, “세상

    과 대화하고 세상 ‘안에서’ 사람들의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에

    응하며사람들을위하여사명을수행하는것”을교회의사명으로새롭게인

    식하게 된 것이다.13) 즉, 공의회는 천주교회가 세상에 대해 포용적이고,

    개방적인인식을가질것을권고하고있다. 따라서오늘날천주교회는 “근본

    적으로세상안에서 ‘빛과소금’으로서의교회의역할과 ‘종교의공적역할’을

    강조하며사회구조적인식과성찰을강조하고있다.”14) 남미의해방신학이

    나 1980년대미국주교들의적극적인사회참여는이러한공의회의인식을

    반영하고있었으며, 호세카사노바(Jose Casanova)는 이것을종교의공

    11) 심상태, 그리스도와구원 (서울: 성바오로, 1988), 192-201;오세일, 한국천주교회와사회참여영성: 제2차바티칸공의회의정신에서본새로운복음화의 과제 , 신학과철학 22 (2013), 118.

    12)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2항.13) 김우선, 가톨릭 사회교리와 세계화 , 신학과철학 22 (2013), 89.14) 오세일, 한국천주교회와사회참여영성: 제2차바티칸공의회의정신에서본새로운 복음화의 과제 , 120-21.

  • 184 종교와 문화

    적재등장으로설명하고있다.15) 일종의탈세속화(desecularization) 현

    상이 천주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공의회가끝났다고해서공의회의변화된세계관을전세계지역

    교회들이 온전히 수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의회는 전 세계 지역교회

    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이고, 그것의

    구체적해석은지역교회의주교특히교구장주교들에의해이루어지는것

    이기 때문이다.16) 따라서교회밖세상을이해하는 이두가지상반된세

    계관은 현재 각 지역교회 속에서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상의논의를종합하여천주교회의교구특성을유형별로구성하면다

    음과같다. 첫째, 교회밖세상보다는교회내적인것들에더큰관심을두

    면서, 교회와 교회 구성원들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폐쇄형 교회’

    유형이 있다. 이 유형에서는 기도생활과 내적인 평화, 교회 내 행사 등이

    강조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 유형은 공의회 이전 천주교회가 보

    여왔던세계관과유사한유형이라고할수있다. 둘째, 교회밖세상의문

    제를 교회의 문제로 여기면서 교회의 공적 역할을 강조하는 ‘개방형 교회’

    유형이있다. 이 유형에서는 노동, 환경, 사회적 약자 등과 같은 사회문제

    에대한교회의관심이강조되는경향이짙게나타난다. 이 유형은공의회

    이후 천주교회가 추구하고 있는 세계관과 유사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논문에서는위에서구성한유형에따라서울대교구와제주교구의특

    성을비교분석할것이다. 또한이를바탕으로해당유형들의타당성을확

    인하고, 각유형에해당되는교구들이직면하게되는상황을살펴봄으로써

    해당유형이갖게되는속성들(장단점등)에대한논의를심화시켜나갈것

    이다.

    15) Jose Casanova, Public Religions in the Modern World (Chicago:University of Chicago, 1994). 1970-80년대한국교회의민주화운동역시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16) 제2차바티칸공의회, 교회헌장, 27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교회법전,제381조.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85

    Ⅲ. 서울대교구 분석

    1. 염수정 추기경의 연두 사목교서 분석(2013~2018)염수정 추기경은 2012년경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다. 따라서 그의 연

    두 사목교서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발표되었다.

    염수정추기경이재임첫해에발표한 2013년연두사목교서는이후발

    표된연두사목교서들의총론과같았다.17) 여기서그는서울대교구가 “새

    로운 복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신자들이 “신앙의

    기초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어서 신앙의 기초를 강화하기

    위해 다섯가지 표어를 제시하고 있다. “1. 말씀으로시작되는 신앙 2. 기

    도로 자라나는 신앙 3. 교회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4. 미사로 하나되

    는신앙 5. 사랑으로열매맺는신앙”. 이를통해 “한국교회가당면한신앙

    의 위기”18)를 극복해나가자는 것이 염수정 추기경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염수정추기경은이듬해인 2014년연두사목교서19)를통해작년에발

    표된 5가지 표어를 한 해씩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자고 서울대교구 구성

    원들에게 제안했다. 그러면서 2014년은 “성경말씀에 역점을 두고 신앙생

    활”을 할 것을 권고하였다. 매일 성경을 읽고,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살아간

    다면 “교회와세상이새롭게복음화될것”이라고말했다. 2015년연두사

    목교서20)에서는 서울대교구 구성원들이 “기도에 전념하며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있다. 이를위해 “하루생활중에기도하는시간을반드시마련하

    여 매일, 꾸준히, 규칙적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왜냐하면

    “기도하지않고서는구원될수없”기때문이다. 2016년연두사목교서에서

    17) 염수정, 2013년 사목교서 (서울: 천주교서울대교구, 2012).18) 염수정, 2014년 사목교서 (서울: 천주교서울대교구, 2013).19) 염수정, 2014년 사목교서.20) 염수정, 2015년 사목교서 (서울: 천주교서울대교구, 2014).

  • 186 종교와 문화

    는 “교회의가르침을 중심으로 우리의 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자고 권

    고하였다.21) “악의세력은하느님과우리사이를갈라놓으려고수단과방

    법을가리지않”지만, “교회의가르침은나침반처럼항상신앙여정의길에

    올바른방향을제시해주”기때문이라는것이그의설명이다. 2017년에는

    “미사로 하나가 되는 신앙의 해”를 보내자고 제안했다.22) 미사는 “주님의

    말씀, 공동체기도그리고교회의가르침이모두포함되어있는신앙의종

    합선물과도같”기때문이다. 이를위해그는신자들이 “미사에더욱능동적

    으로참례하”고, “미사가끝난뒤에도계속” 성체와함께할수있도록 “성체

    조배”와 “성시간”, “성체 강복에 자주 참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2017년 대림절”) 발표된 2018년 연두 사목교서에서는 “새로운 복음화”

    의 마지막단계로 “지금까지다져온신앙에기초하여우리교구전체가사

    랑으로 열매를 맺는 삶을 실현하”자고 강조하고 있다.23)

    지금까지 발표된 염수정 추기경의 서울대교구 연두 사목교서들

    (2013-2018)을 검토해본 결과, 그의 연두사목교서에서 주목할 만한 점

    이 발견되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연두 사목교서들이 모두 하나의 주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신앙”이다. 그는 교구 구성

    원들이새로운복음화로나아가기위해신앙의기초를튼튼하게할필요가

    있으며, 그 방법으로성경말씀과기도생활, 교도권이제시한가르침과잦

    은미사참여, 사랑의실천행위를제시하고있었던것이다. 결국그의연두

    사목교서는 교구구성원들의 내적 변화를 강조하는데초점을 맞추고있었

    다. 교구구성원들의신앙이강화되면새로운복음화는자연스럽게이루어

    질것이기때문이다. 이를볼때, 염수정추기경이재임하고있는서울대교

    구의 특성은 교회 밖 세상보다 교회 내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폐

    쇄형 교회” 유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21) 염수정, 2016년 사목교서 (서울: 천주교서울대교구, 2015).22) 염수정, 2017년 사목교서 (서울: 천주교서울대교구, 2016).23) 염수정, 2018년 사목교서 (서울: 천주교서울대교구, 2017).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87

    그렇다면 염수정 추기경이 교회 내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것일까? 이에 대한 선행연구는 아직 없지만, 그와 관련된 몇 가지

    요인들을살펴본다면, 간접적으로나마그의성향을확인해볼수있을것이

    다. 우선 염수정 추기경의 정교분리적인 성향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세

    월호 유족 관련 발언은 교회 외적인 문제들에 무관심한 그의 성향을 단적

    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그의 성향은 2013년 말 박근혜 정권 퇴

    진을위해시국미사를열었던성직자들의행보에대한그의발언에서도드

    러난다. 그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 사제가 직접 정치적이고 사회적

    으로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

    입하는것은교회사목자가할일이아니다”라고말했던것이다.24) 물론그

    는이와같은발언이시국미사를열었던성직자들을겨냥한것이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그의 발언에는 교회 외적인 일에 교회 구성원들이 개입하는

    것을 꺼려하는 정교분리적인 성향이 잘 드러나 있다.

    또다른하나는그의전임교구장정진석추기경의영향이다. 정추기경

    은 1987년 춘계 주교회의에서 민주화운동과 같은 교회 외적인 활동, 즉

    사회참여에 적극적이었던 평신도 단체들을 무력화시킬 때, 가톨릭농민회

    담당 주교로서 가톨릭농민회 회칙을 무효화 시키는데동참한 인물로알려

    져 있다.25) 뿐만 아니라, 그는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이후, 사회참여에

    적극적이던 성직자들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26) 따라서 이 시기 서울

    대교구 소속 신부로서, 보좌주교로서, 더 나아가서는 총대리로서 정 추기

    경을 보필하던 염수정 추기경은 이와 같은 정진석 추기경의 영향을 많이

    24) 염수정대주교, 사제단시국미사에일침…“정치는평신도의소명” , NESIS,2013.11.25.

    25) 김선필, 한국천주교회 지배구조의 형성과 변형-교회 쇄신을 위한 사회학적검토 (제주대학교박사학위논문, 2016): 321-22.

    26) 예를들어서울대교구소속정의구현사제단전종훈신부는본당발령 1년 6개월만에해외교포사목을제안받았으며, 이를거부하다안식년발령을받았다.서울대교구 “9월 1일까지본당서떠나라” 촛불사제전종훈신부 ‘원치않는안식년’ , 오마이뉴스, 2008.8.21.

  • 188 종교와 문화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찌 보면 그가 정진석 추기경 재임시절 승승장

    구하며보좌주교가되고, 총대리역할을수행하면서결국서울대교구후임

    교구장에 임명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성향이 정진석 추기경의 성향과 많

    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2. 사례분석: 서울대교구의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여기서는염수정추기경이서울대교구장재임기동안가장큰관심을기

    울이고 있는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27) 서울대교구가 추진하는사목정책을분석하여 염수정 추기경의

    연두 사목교서를 통해 파악한 서울대교구의 특성이 구체적으로 발현되는

    상황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서소문 밖에서 벌어졌던 천주교 신자

    들의 순교사건을관광 자원화 시키려는 목적에서 서소문 근린공원을대대

    적으로개발하는사업을말한다. 천주교회측에서는이곳을서소문성지라

    고 부르며,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라고 인식한다. 왜냐하면 조선 박해시기

    에 이곳에서 처형당한 44명의 순교자들이 1984년에 성인품에 올랐고,

    2014년에는 27명이 추가로 복자품에 올랐기 때문이다. 즉, 이곳에서만

    71명의 순교자들이 성인의 반열에 올라있는 것이다. 따라서 천주교회(특

    히 이곳을 관할하는 서울대교구)는 이곳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

    다. 한불조약(1886)이 체결된 후, 1892년 명동성당에 이어 두 번째로설립된본당인약현성당(현중림동성당)은바로이곳, 서소문성지를바라

    보는 곳에 세워졌다. 1976년경 서소문 성지에 지금의 근린공원이 들어서

    게 되자, 천주교회 측은 1984년에 순교현양탑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27) 서소문역사문화공원조성사업에대한자세한정보는다음을참고하시오. 김선필,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의 쟁점과 함의 , 경제와사회 112(2016).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89

    2010년 3월부터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순교현양탑 앞에서 성지 미

    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렇듯 서소문 성지를 기억하기 위한 천주교회의 노

    력은 계속 이어져 왔다.

    염수정추기경은서울대교구보좌주교로활동하던 2012년부터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조성위원회위원장’을맡아서소문성지개발사업을주

    도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는 2011년 7월중 서울시 중구 최창식 구청장과

    만나서소문공원에대한서울대교구측의성지개발의지를밝혔다. 중구

    청장이이에호응하게되자서소문성지개발사업은그해 9월부터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라는 이름하에 적극 추진되기 시작했다. 서울대

    교구는 10월경산하기관인한국교회사연구소를통해 “한국 천주교문화유

    산 실태조사 및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게 했으며28), 12

    월 8일에는 “조선시대한양도성서소문과천주교박해”라는 주제로심포지

    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염수정 추기경(당시 주교)는 축사를 했다.

    2012년이 되자 그는 교계신문인 평화신문에 특별기고문을 게재했다. 그

    는 이 기고문에서 “서소문 밖 순교성지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대 순교성

    지”29) 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소문 성지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서소문 성지 개발에 대한 그의 의지는 그가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2012년 6월이후에도계속되었다.30) 그는그해 9월경국회에서열린제

    19대 국회 가톨릭신도위원회 창립총회에 참석하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서소문 성지 개발의 당위성과 계획안을 담은 유인물을 직접 배포하였다.

    그 결과 11월경 42명의 국회의원이 서명한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조성사

    업에관한청원서”가서울시에제출되었다.31) 2014년에는한국을방문한

    28) 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천주교문화유산실태조사및활용방안 (서울: 문화체육관광부, 2012).

    29) 한국 최대 순교성지, 역사문화공원 조성 바람직 , 평화신문, 2012.4.1.30) 그는 2012년 5월경서울대교구장이된이후 2014년 2월까지계속하여 ‘서소문 역사공원 순교성지 조성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였다. 이후 위원장직은2014년 2월부터 현재까지 손희송 보좌주교가 맡아 수행하고 있다.

  • 190 종교와 문화

    프란치스코교황이서소문순교자현양탑을참배하였는데, 이때염수정추

    기경은 곁에서 그를 보필하였다. 이 시기부터 염수정 추기경의 연두 사목

    교서에는 한국의 순교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5년

    사목교서에서는 순교자들이 성사의 혜택을 받을 기회가 없었음에도 기도

    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교구 구성원들의 기도생활을

    장려하였다.32) 그리고 2016년 사목교서에는 병인박해 150주년을 맞아

    교회의 가르침을믿고 따르면서순교했던 신앙의 선조들을 본받자고강조

    했다.33) 서소문성지개발사업을통해서울대교구구성원들의 “신앙의기

    초를 강화”하려는 염수정 추기경의 의도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한편서울대교구의적극적인의지속에서서소문역사문화공원조성사업

    사업은성공적으로진행되어갔다. 그런데복병이나타났다. 2014년 11월

    에설립된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범대위)가

    이사업에제동을걸고나섰기때문이다. 이 단체는천도교신자들이중심

    이되어있었다. 그들은공원부지가천주교만의성지가아니라, 천도교의성

    지이기도하다고주장했다. 즉, 19세기말동학농민운동당시동학지도자

    들이 이곳에서 처형되었기 때문에, 이곳을 천주교회만의 성지로 재구성하

    는것은부당하다는것이었다. 이들은공원부지에서천막농성을벌이기시

    작했고, 다양한 활동(국회의원 면담, 기자회견, 학술심포지엄, 민원제기

    등)을 통해 이 사업의 부당성을 홍보하는데 전력했다. 천도교 중앙총부도

    이에 가세하여 일방적인 천주교 성지 개발 사업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

    다.34) 여기에서소문공원지하상가에서영업중이던꽃가게상인들역시

    31)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하느님보시기에좋은 의정활동다짐 , 평화신문,2012.9.9.; 서소문성지 성역화, 국회의원들도 나섰다 , 평화신문,2012.11.25.

    32) 염수정, 2015년 사목교서.33) 염수정, 2016년 사목교서.34) 천도교중앙총부교화관, 서소문공원역사공원화사업에대한대응경과및향후 대처 방안 (서울: 천도교중앙총부교화관, 2014.10.30.).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91

    반발하고 나섰다. 이 사업 때문에 상가에서 쫓겨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와 서울시 중구청 측은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 사업이 천

    주교만을위한사업이아니라고강조하였다. 2016년 2월 17일에열린기

    공식에서염수정추기경역시 “천주교는 (서소문공원을) 소유하고싶은마

    음이없다”면서, 천주교의서소문공원독점을부인했다. 상인들의민원도

    원만히 처리되는 듯 보였다. 일정부분 보상이 이루어졌던 것이다.35)

    하지만 2월에열린그기공식에는염수정추기경과서울대교구관계자,

    우윤근국회가톨릭신도위원회장등천주교관계자들이대거참여하고, 기

    공식장 밖에서는 범대위 회원들이 이 사업을 비판하면서 시위를 벌였

    다.36) 결국기공식장은천주교와천도교간종교갈등을보여주는현장이

    되어버렸다. 더욱이 이 사업은 2017년 6월부터 서울시 중구의회의 반대

    로 좌초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 사업은 국비 시비 구비 등 총 547억 9천

    600만원이동시에투입되는사업인데, 중구의회가구비예산집행을막고

    있었던 것이다. 나아가 구의회는 이 사업에 대해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했

    다. 구의회는 10억원이상의예산이들어가는사업일경우의회의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구청이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상은 구의회와

    구청 간의 정치적 알력싸움이라는 추정이 존재했다.37)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대교구는 7월 9일과 16일에 교구 구성원들로부터 서소문역사문화공

    원조성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15만 9천여 명

    이 서명한 명부는 서울대교구 신부 11명이 중구의회를 방문한 가운데 구

    의회에제출됐다.38) 이후 중구의회는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결과보고

    35) 서울특별시의회, 제9대제263회 제2차서소문밖역사유적지관광자원화사업지원특별위원회 회의록 (서울: 서울특별시의회, 2015.9.1.).

    36) 찬반 엇갈린 서소문공원 기공식 , 가톨릭뉴스지금여기, 2016.2.17.37) ‘순교성지’ 서소문역사공원, 구의회 반대로 좌초 위기 , 연합뉴스 ,2017.6.17.; 서울중구의회, 서소문사업행정사무조사 , 가톨릭뉴스지금여기 , 2017.7.13.

    38) 서울대교구 16만 명 서명지 중구의회에 제출 , 가톨릭뉴스지금여기,

  • 192 종교와 문화

    서에 제시된 천주교 종교편향성 논란 해소 등을 조건으로 2017년 12월

    21일 본회의에서 사업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도록 하자. 염수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가

    오랜기간동안소중한성지로생각해오던서소문공원부지를대대적으로

    개발하고자했다. 서소문성지개발을통해순교자들의신앙을부각시킴으

    로써, 교구 구성원들(나아가서는한국교회구성원들)의 “신앙의기초를강

    화”하려는그의의도가반영된것이다. 그리고그것은교구구성원들의결

    속을강화시키는긍정적인효과를발휘했다. 사업추진을촉구하는서명에

    15만 9천여 명이나 참여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39)

    하지만 서울대교구의 서소문 성지 개발 사업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

    만) 사업추진과정에서타종교및지역사회와갈등을겪는모습을보이게

    되었다. 서울대교구의입장에서볼때, 이러한갈등은매우안타까운상황

    임에 틀림없다. 서소문이 천주교회에 매우 뜻 깊은 성지이기에 그곳을 성

    역화하여신자들의신앙심을고취시키려는순수한의지가왜곡되고또배

    격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서울대교구는 서소문공

    원부지가가진순교성지로서의의미를매우중요하게생각했던것으로보

    인다. 그러나서소문공원부지는공적인성격을동시에가지고있다. 그곳

    은 국가소유의 땅(국 공유지)이며40),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된 도시공원

    범주에속해있다.41) 게다가모두가인정하는것처럼이부지는조선후기

    2017.8.2.

    39)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발간하는 2016년한국천주교회통계에따르면, 2016년 12월 31일현재서울대교구의신자수는 1,521,241명이며, 이가운데주일미사에참여하는(실제성당에다니는) 평균신자수는 275,793명(전체신자수의 18.1%)이다. 따라서 15만 9천여명이서명한결과는이서명운동에상당히많이신자들이참여했다는사실을보여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서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7).

    40) 서울특별시, 서울시보 3374 (2016), 299.41) 대한민국정부, 도시공원법, 법률제3265호, 1980.1.4.; 도심재생과, 정책실명제중점관리대상사업사업내역서 (등록번호 2016-12) (서울: 서울특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93

    도성밖처형터였다. 따라서그곳을단순히천주교순교성지로만인식하는

    것은다소무리가있어보인다. 하지만서울대교구는선조들의순교사건과

    이것을기념할수있는성지조성그리고순교자현양을통한신자들의신

    앙심 고취 등과 같은 교회 내적인 것에 주로 관심을 두었지, 서소문 공원

    부지에 이해관계를 둔 다른 주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조금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업 추진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갈등의 발

    단이무엇인가생각해보면, 염수정추기경을비롯한서울대교구가교회내

    적인것(순교자현양, 신앙심고취등)에많은관심을기울이게되면서교

    회 밖 세상(한국사회 등)에 대한 고려를 소홀히 한 것이 이 갈등의 주요

    요인이라고추정할수있었다. 한편 15만 9천여 명의신자들이서소문성

    지 개발 촉구 서명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교구 구성원들 또한 교회 밖

    세상보다는 교회 내적인 것을 우선시하면서, 이 사업을 통해 서로 결속하

    고있다는점을보여주고있었다. 결국서소문역사문화공원조성사업은염

    수정추기경이지니고있던 “폐쇄형교회”의 특성, 즉 교회밖세상과의소

    통보다는 교회 내적인 것을 강조하는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된서울대교구

    의 대표적인 사목정책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종합해보면, 염수정추기경과서울대교구의서소문역사문화공원조성사

    업이보여준서울대교구의특성은 “폐쇄형교회”로서순교자현양과신자들

    의신앙심고취및결속강화라는긍정적인효과를기대할수있었다. 그러

    나그것은외부사회와의갈등을불러오게되면서사업추진중단및사회

    적 공신력 약화라는 부정적인 효과를 함께 가져오고 있었다.

    별시중구청, 2016).

  • 194 종교와 문화

    Ⅳ. 제주교구 분석

    1. 강우일 주교의 연두 사목교서 분석(2003-2018)강우일주교는 2002년경제주교구장에임명됐다. 따라서그의연두사

    목교서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발표되었다.

    그가발표한연두사목교서들에는하나의개념이계속등장하고있었다.

    그것은바로 ‘소공동체’라는개념이다.42) 그는교구장재임첫해인 2003년

    사목교서에서 ‘소공동체’ 개념을 강조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43) 그것은

    본당의 공동화 현상을 막고, 본당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그는교구구성원들이 “소속감을갖고인격적인나눔을가지며함께할수

    있는더작은공동체가형성”되어야할필요가있다는점을강조하고싶었던

    것이다. 그는이과정이 “결코한두해로끝나지않는긴여정이될것”이라

    는점을상기시키면서, ‘소공동체’가제주교구의지속적인과제가될것임을

    암시했다. 실제로이후의연두사목교서들은 ‘소공동체’ 활성화를위한세부

    지침들을제시하는형태로발표되고있었다. 2004년에서는 “주님의말씀”,

    즉 성경읽기를강조하고44), 2005년과 2006년에는 “가정”45), 2007년에

    는 “자녀들”46), 2008년 “청소년”과 “청년”47), 2009년 “어린이”48), 2010

    42) 소공동체란 “ 본당에서발생할수있는문제, 즉한계를넘어가는신자수, 신자간의불일치, 개인주의적신앙등을극복하기위해, 서로관심사가같거나환경이비슷한구성원,혹은가까운주거지역에있는이들(30명내외)이갖는작은모임”을 말한다. 가톨릭정보, “기초 그리스도 공동체” http://info.catholic.or.kr/dictionary/view.asp?ctxtIdNum=5376&keyword=%BC%D2%B0%8%B5%BF%C3%BC&gubun=02

    43) 강우일, 2003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02).44) 강우일, 2004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03).45) 강우일, 2005년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04); 강우일, 2006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05).

    46) 강우일, 2007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06).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95

    년 “가장”49) 등 강우일 주교는 교구 구성원들이 소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매년 연두 사목교서의 주제를 선정해나갔다. 특히 그는 2005

    년부터 2010년까지가정에대한관심을강조하였는데, 이것은신앙공동체

    의기초가 ‘가정’이라는인식이있었기때문이었다.50) 이처럼소공동체특

    히 ‘가정’을 강조하는그의연두사목교서는교회밖세상보다는교회내부

    의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폐쇄형 교회” 유형의 특성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연두 사목교서는 2011년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기 시

    작했다. 그는여전히 ‘소공동체’라는개념을즐겨사용하고있었지만, 소공

    동체가 지향해야 할 대상으로 교회 밖 세상을 지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1년 연두 사목교서의 제목은 “지역사회와 어우러지는 소공

    동체”였다.51) 여기서 그는 “우리가 교회 공동체 안에 머물면서 우리만의

    친교와 일치를 나누며 우리만의 기도생활에 몰두하여서는 세상과 연관을

    가질 수 없”다고 하면서, “우리가 복음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연관

    을갖고세상안으로들어가야”한다고강조했다. 그러기위해 “우리들의소

    공동체는 신자들만의 닫힌 소공동체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그안의문제와아픔과기쁨을함께나누는열린소공동체로탈바꿈하여야”

    할 것이라고권고했다. 이것은강우일주교의연두사목교서의특성이 “폐

    쇄형교회”에서 “개방형교회”로 변화되고있음을보여주는것이었다. 이러

    한 변화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발표된 연두 사목교서들에서 지속적

    으로발견된다. 그의 2012년연두사목교서의제목은 “세상을사랑하는공

    동체”52)였고, 2013년 “세상에 평화를 이루는 소공동체”53), 2014년 “인

    47) 강우일, 2008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07).48) 강우일, 2009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08).49) 강우일, 2010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09).50) 강우일, 2006년 사목교서.51) 강우일, 2011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10).52) 강우일, 2012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11).53) 강우일, 2013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12).

  • 196 종교와 문화

    간과자연에평화를이루는소공동체”54), 2015년 “작은이들과함께소통

    하는 소공동체”55), 2016년 “자비를 베푸는 소공동체”56) 그리고 2017년

    에는 “생태적회개의삶을사는소공동체”57), 최근(2017년 12월 3일, 대

    림1주일)에 발표된 2018년 사목교서의 제목은 “생태적 증거의 삶을사는

    소공동체”58)였다. 즉, 교구 구성원들이 교회 밖 세상의 문제 특히 사회구

    조적인 악의 문제들(개발주의, 양극화, 환경파괴 등)에 적극 대처하는 자

    세를 갖도록 노력하자는 것이 2012년 이후 발표된 그의 연두 사목교서들

    에서 강조하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정리하자면, 강우일주교가 2003년부터 2018년까지발표한연두사목

    교서들을 분석한 결과, 그는 활기를 잃어가는 본당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소공동체를지속적으로강조해왔다는사실을확인할수있었다. 특히재임

    전반기(2003년~2010년)까지그는 ‘소공동체’ 자체를활성화시키는데집

    중하고있었다. 이것은교회밖세상보다는교회내적인것에관심을두는

    ‘폐쇄형교회’ 유형에가까운것이었다. 반면후반기(2011년~2018년)에

    들어서게되면서, 그는 ‘소공동체’가 관심을두어야할대상이교회밖세상

    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것은 이 시기 강우일 주교의 관심이

    ‘개방형 교회’로 이동되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따라서 강우일 주교

    가재임하는제주교구의특성은 ‘폐쇄형교회’ 유형에서 ‘개방형교회’ 유형

    으로 변화되어 갔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강우일 주교가 교회 외적인 것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대한선행연구는아직없다. 하지만그의생애에서주목할

    만한점이발견된다. 바로 김수환추기경과의인연이다. 사실 강우일주교

    54) 강우일, 2014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13).55) 강우일, 2015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14).56) 강우일, 2016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15).57) 강우일, 2017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16).58) 강우일, 2018년 사목교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17).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97

    는서울대교구출신으로김수환추기경과각별한관계를맺어온것으로알

    려져있다. 강우일주교가유학시절다녔던일본상지(上智)대학교는김수

    환 추기경이 다녔던 학교이기도 하다. 김수환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임하던시절강우일주교는추기경의비서, 교육국장, 홍보국장, 참사위

    원, 사제평의회 위원 등 교구 내 요직을 맡아왔으며, 1985년에는 서울대

    교구의보좌주교로임명(1986년서품)되고, 이후에도가톨릭대학교초대

    총장을맡는등김수환추기경의신임을한몸에받아왔다. 이처럼김수환

    추기경과의 각별한 인연은 강우일 주교의 성향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추정된다. 한국사회의민주화를위해앞장섰던김수환추기경의행

    보를 바로 곁에서 보좌했던 인물이 강우일 주교였기 때문이다.

    한편강우일주교가서울대교구출신이라는점은그가전임제주교구장

    인김창렬주교의성향과전혀다른성향을보일수있었던또다른요인이

    기도 하다.59) 김창렬 주교는 1979년에 벌어진 ‘오원춘 사건’으로 천주교

    회와박정희정권이대립하던시절, ‘교회현실을우려하는연장사제 49명’

    의 일원으로 교회의 사회참여활동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주교단에 드리는

    호소문’을 주교회의에제출한이력이있었으며60), 교회외적인일특히사

    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성직자 신학자들을 비판하는 것으로 이해될만한

    발언61)을공개적으로하는등교회의사회참여활동에대해비판적인인식

    59) 보통 후임 교구장은 해당 교구 내 성직자단에서 계승되는 것이 관례이지만,제주교구는 1971년교구설정이후줄곧타교구출신주교를교구장으로맞아들여왔으며, 2017년에들어서야제주교구출신문창우주교를부교구장(교구장 계승권을 가진)으로 얻게 되었다.

    60) 문규현, 민족과 함께 쓰는 한국천주교회사 III (서울: 빛두레, 1994):183-86; 강인철, 한국천주교회의쇄신을위한사회학적성찰 (오산: 한신대학교출판부, 2008): 328.

    61)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을 열심히 활용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악마인 것같습니다. 그놈은일부성직자나신학자들을사주하여교묘하게자기뜻을이루어나가는듯 합니다. …가톨릭교회와그 조직의공동관심사인 인도주의,박애정신, 사회복지등을매개로하여그조직원들은뛰어난변장술과미소작전으로 특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회 인사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부리고

  • 198 종교와 문화

    을 보였던 인물이다. 이러한 점에서 강우일 주교의 제주교구장 재임 전반

    기에 보여줬던 ‘페쇄형 교회’ 유형의 연두 사목교서는 한편으로는 전임 교

    구장에대한배려에서비롯된것일수도있어보인다. 정리하자면, 김창렬

    주교가아니라김수환추기경곁에서성장한강우일주교는전임교구장과

    는 다르게 교회 밖 세상에 관심을 갖는 자신의 성향을 제주교구의 사목정

    책에대폭반영할수있었을것이다. 그리고이러한강우일주교의성향이

    반영된 제주교구의 대표적인 사목정책이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이었다.

    2. 사례분석: 제주교구의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제주해군기지는 1993년부터국방부가추진해오던사업이다. 이 사업은

    10년이상지지부진하다가 2007년이되어서야본격적으로추진되기시작

    했다. 강우일 주교는 이 사업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던 2007년 5

    월 6일 평화의섬제주를염원하며라는제목의공개메시지62)를발표하고,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

    다. 이것은 제주도민들이 4 3사건과같은 한맺힌 경험을 또다시 겪지 않

    도록 막아야 한다는 강우일 주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63) 그는 5월

    17일 다수의교구구성원들이한자리에 모인 ‘교구 성모의밤’ 행사장에서

    해군기지건설반대입장을재차밝히고, 5월 18일에는 ‘평화의섬제주를

    염원하는시국미사’를여는등자신의의지를적극피력했다. 또한그는 10

    월 1일자로 ‘제주에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기도문’을 인준하고, 그것을 교

    구 전 본당에 배포하여 기도를 바치게 하는 등 교구 구성원들이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동참하도록 권고하였다. 이에 교구 구성원들은 교구장 메시지

    있는것입니다.”(2001년예수성탄대축일사목서한) 김창렬, 그가정교사의나머지 글 (서울: 가톨릭출판사, 2003): 177-78.

    62) 강우일, 평화의섬제주를염원하며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07.5.6.).63) 강우일, 희망의 길을 걷다 (서울: 바오로딸, 2017).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199

    기자간담회, 사제단 단식기도회 등을 열고,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위한 상

    시 조직으로 ‘제주교구 평화의섬특별위원회’를 결성하여 제주지역 시민단

    체들과연대활동을시작하는등강우일주교의행보에적극호응해나갔다.

    한편강우일주교는 6월 8일 전국의모든주교들에게서한을보내, 해군

    기지 반대를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

    원회가 강우일 주교의 요청을 받아들여 7월 3일자로 지지성명을 발표하

    고, 김수환추기경을비롯한여러주교들이지지서한을보내왔다. 여기에

    강우일 주교가 2008년 10월 16일자로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되어 2014

    년 10월 29일까지재임하게되었는데, 이로 인해해군기지반대운동은한

    국교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해군기지 건설계획은 신속하게 추진되어 나

    갔다. 특히제주도민의의사를반영해야할제주도지사가중앙정부의뜻에

    따라건설강행에협력하는모습을보였다. 이에제주교구와시민단체들은

    도지사 주민소환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2009년 8월 26일에 주민소환투

    표를실시하게되었다. 이때강우일주교는교구성직자들에게 제주를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한 호소라는 사목서한을 발송하여 주일 미사 강론으로 낭독하도록 하고(5월 17일), 제주교구 주보 ‘가톨릭 제주’에 “투표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64)을 게재(8월 16일)하도록

    하는 등 도지사 주민소환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하지만 주민소환투표

    는투표율저조로무산되었다. 이후제주도의회가절대보전지구65)에해당

    되는 해군기지 공사 예정지 앞바다를 절대보전지구에서 해제시키자(12월

    17일), 강우일주교는예수성탄대축일사목서한66)을통해도의회의행태

    64) “모든국민은공동선의촉진을위하여사용하는자유투표의권리와의무를잊지 말아야 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75항.

    65) 절대보전지구는 “자연환경의고유한특성을보호하기위한지역”으로서, 개발이전면금지되어있다. 대한민국정부, 제주특별자치도설치및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 법률 제9758호, 2009.6.9., 제292조.

    66) 강우일, 2009년성탄절교구장사목서한 (제주: 천주교제주교구, 2009).

  • 200 종교와 문화

    를강력비판하였다. 한편그는 2010년 6월 2일에 실시될예정이었던 지

    방선거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후보자가 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

    다는점을 ‘가톨릭제주’에공개적으로알림으로써(5월 9일, 16일, 23일),

    교구 구성원들에게 후보 판단기준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공사는 계속 진행되어 갔으며,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측과

    건설 강행 측의 충돌은 격렬하게 바뀌어갔다. 교구 구성원들은 공사를 저

    지하기위해공사현장에서미사를열고, 공사차량의진입을막는등물리

    적저지를위한노력을펼쳤고, 해군및건설업체측은공권력을이용하여

    이들을격리시키거나반대운동관련시설물을철거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거나 구속되는 구성원들이 발생했으며, 강우일

    주교는이들을방문하여위로와격려를해주고있었다. 한편이와같은강

    우일 주교의 행보는 같은 관구67) 소속 주교들의 연대를 이끌어내고 있었

    는데, 광주대교구김희중대주교, 옥현진주교, 전주교구이병호주교등이

    공사현장을방문하여해군기지문제의평화적해결을주문하고, 반대운동

    에 앞장서는 천주교 신자들의 노고를 치하하였던 것이다.

    한편 이 과정에서 교구 구성원 가운데 일부가 강우일 주교의 행보를 공

    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들은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하 대수

    천) 제주지부에속한사람들이었다. 이들은 2014년 3월 3일자 ‘한라일보’

    지면에 “강우일 주교님, 강정해군기지 공사장에서 미사 그만하시고, 갈등

    으로교회를떠나는양들을찾아다니는착한목자로돌아와주십시오!!”라

    는 제목의광고를게재하였다. 이어서그들은지역일간지에광고를지속적

    으로 게재하고(한라일보, 제주일보), 홍보 팜플릿 10,000부를 신문 간지

    로 배포하는 등 해군기지반대운동을 주도하는강우일 주교를공개적으로

    비판하였다.68) 엄격한교계제도가존재하는천주교회조직내에서이러한

    67) 천주교회는대교구를중심으로인근교구들을하나로묶는관구가있다. 제주교구는광주대교구, 전주교구와함께광주관구에속해있다. 광주관구의관구장은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이다.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201

    반발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에 대해 제주교구는

    교구법원 판사였던 현문권 신부를 통해 대수천제주지부의 행위가 교회법

    상 불법이라는 점을 ‘가톨릭 제주’를 통해 알렸다(4월 6일, 13일, 20일).

    사실 이러한 대응은 강우일 주교의 승인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하

    지만 대수천 제주지부는 제주교구에 ‘가톨릭 제주’에 실린 내용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현문권 신부의 글을 반박하는 서신을 교구 성직자 수도자

    및 교구단위 단체장에게 발송하는 등 반발의 수위를 높여나갔다.69)

    이러한교구구성원일부의반발에도불구하고, 강우일주교와제주교구

    의해군기지반대운동은계속이어졌다. 그러나해군기지는계속건설되어

    갔다. 때문에 강우일 주교는 반대운동의 방향을 전환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평화운동으로 승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강조

    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강정평화컨퍼런스’라는 국제학술행사로 이어지

    게되어 2014년부터계속진행되고있다. 한편강우일주교의의지는 ‘성프

    란치스코평화센터’의 설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곳을 평화운동의 거점

    으로삼으려는것이었다. 이센터에서강우일주교는이사장을맡고있다.

    지금까지 제주교구의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살펴보았다. 강우일 주교는

    제주교구의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시작하고 지속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연두 사목교서의 내용 변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구장 재임 전반기에 발표했던 연두 사목교

    서는 ‘폐쇄형 교회’ 유형에 가까웠으나,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격렬하게 진

    행되던후반기에는 ‘개방형교회’ 유형에가까운내용들이연두사목교서에

    68)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제주지부, 업무보고(제주지부)(2014년) (제주: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제주지부, 2015).

    69)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제주지부, 업무보고(제주지부)(2014년). 한편필자가관찰한바로는대수천제주지부회원들뿐만아니라일반신자들가운데서도 제주교구의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는 이들이 적지않았다. 하지만그들가운데다수는교도권을존중하는차원에서이에대한언급을 자제하고 있었다.

  • 202 종교와 문화

    담기기시작했기때문이다. 하지만해군기지반대운동이강우일주교의성

    향을 변화시킨 변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그의 해군기지 반대

    입장은 그가 ‘폐쇄형 교회’에 주목하던 시기(2007년)에 처음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임 초기 연두 사목교서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강우일

    주교의 성향(특히 김수환 추기경과의 인연 등)이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통

    해 발현되고, 그것이 이후 연두 사목교서에 확연히 드러났다고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게 보인다.

    한편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통해 드러난 제주교구의 “개방형 교회” 특성

    은 천주교회가 제주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강우일 주교는 2013년 초 지역 언론사 ‘제주의소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제주사회의 진정한 원로 1위로 선정되었다. ‘제주의소리’는

    강우일주교가진정한원로 1위로선정된이유로 “제주출신이아닌데도제

    주사회의갈등, 더구체적으로 얘기하면해군기지갈등해결을위해 ‘생명

    평화’의 관점에서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70) 반면 해군기

    지반대운동과정에서교구구성원가운데일부가강우일주교를공개적으

    로비판하고나선일은강우일주교의 “개방형교회” 성향에대한내부반발

    로 이해될 수 있다. 그들은 교회가 갈등의 현장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신앙행위는 교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폐

    쇄형 교회”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71)

    종합해보면, 강우일주교와제주교구의해군기지반대운동은 “개방형교

    회”로서 제주사회와의연대를강화하고, 이를통해상호신뢰를쌓는긍정

    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부 구성원 일부의 반발을

    70) 진정한 원로? 1위 강우일 주교-4위 “없다” , 제주의소리, 2013.3.12.71) “미사는집전하는사제나참여하는신자모두가용서와사랑, 감사하는마음으로봉헌하는전례이기에갈등과미움, 증오의마음으로성전이아닌공사현장에서봉헌하는미사는평신도신심으로는이해할수가없습니다.” 강우일주교님, 강정해군기지공사장에서미사그만하시고, 갈등으로교회를떠나는양들을 찾아다니는 착한 목자로 돌아와 주십시오!! , 제민일보, 2014.3.3.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203

    불러옴으로써 교회 공동체의 결속을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가져오고 있었다.

    Ⅴ. 결론

    지금까지염수정추기경과강우일주교의연두사목교서와교구사목정

    책을통해서울대교구, 제주교구의특성을분석해보았다. 본문에서드러났

    듯, 서울대교구와제주교구는교구장의성향에따라각기다른사목정책을

    펼치고있었고, 그것은서로상반되는결과를가져오고있었다. 이를통해

    한국교회가교구별로각기다른특성을가지고있기때문에단일하지않으

    며, 그것은 한국사회와 서로 다른 관계를 맺게 만든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교구장의성향이교구에미치는영향또한매우크다

    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편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가 추구하는 “폐쇄형 교회”는 교회 내

    적으로교구구성원들의결속을강화시키고있었으나, 외적으로다양한갈

    등을 불러일으키는 반대효과를 불러왔다. 반면 강우일 주교와 제주교구가

    추구하는 “개방형교회”는교회외적으로사회적공신력을향상시키는효과

    를 누렸지만, 내적으로 구성원 간의 갈등을 불러오는 역효과를 일으켰다.

    이러한 사실은 종교가 현대 사회와 맺는 관계 설정에 대해 일정한 함의를

    제공한다. 그것은종교공동체내부를향한관심과외부사회를향한관심

    이어느한쪽으로치우치게될경우, 그것은아무리좋은명분을내세우더

    라도다른한편에서는역효과가나타날수있다는점이다. 특히공동체내

    부와외부에대한종교지도자의균형잡힌관점은공동체의통합과사회적

    공신력의강화라는두마리토끼를잡을수있는핵심변수라고판단된다.

    이상의 연구는 지금까지 무관심했던 한국천주교회 내 지역교회들의 존

    재를 부각시키고, 그들이 각기 다른 특성을 보이는 자율적인 공동체라는

    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 또한 앞서 구분한 교구 특성

  • 204 종교와 문화

    유형들이 일정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유형들이 갖게 되는 속

    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를 찾을 수도 있겠다. 뿐만

    아니라 이연구는 현대사회에서종교가 가져야할 태도가 무엇인지 논의할

    수 있는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천적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한국교회 내에 존재하는 19개 교구 가운데 서울대교구

    와제주교구, 즉두교구만을분석했다는점에서분명한한계가존재한다.

    그러므로 이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후속연구가 요구된다.

    주제어: 한국천주교회, 서울대교구, 제주교구, 염수정 추기경, 강우일 주

    교, 사목교서, 교계제도

    원고접수일: 2017년 11월 7일

    심사완료일: 2017년 12월 15일

    게재확정일: 2017년 12월 20일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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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정보 홈페이지(http://info.catholic.or.kr)

  • 210 종교와 문화

    Abstract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Dioceses in Korean Catholic Church: Focusing on

    Archdiocese of Seoul and Diocese of Cheju

    Kim, Seon-Pil(Postdoctoral Researcher,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Is the Korean Catholic Church a single religious

    organization? Of course not. However, not only Korean society

    but also academia have regarded Korean Catholic church as a

    single religious organization. This study attempted to show that

    the Korean Catholic Church is not a single religious organization

    and it is a group of autonomous community with different

    characteristics for each diocese. So this study emphasized the

    existence of local churches in the Korean Catholic Church. I

    analyzed the Bishop’s annual pastoral letters and policies of

    Cardinal Soo-Jung Yeom(Archdiocese of Seoul) and Bishop U-Il

    Kang(Diocese of Cheju).

    Cardinal Yeom has been interested in the inside of Church.

    The pastoral policies of Archdiocese of Seoul such as the

    Seosomun Historical-cultural Park Project have reflected

  • 한국천주교회 교구별 특성 연구 211

    Cardinal's interest. This resembles ‘closed church’ type. This type

    is a type that prioritizes the interests of the Church and members

    of the Church, giving greater attention to things internal to the

    Church than to the outside world. In this type, there is a strong

    tendency to emphasize prayer life, inner peace, and church events.

    This type is similar to the world view that the Catholic Church

    had shown before the Second Vatican Council. As a result of this

    pastoral policies, Archdiocese of Seoul(‘closed church’ type) has

    strengthened the unity of believers. But it has conflicted with

    Korean Society.

    Meanwhile Bishop Kang has been interested in the outside

    of Church. And the pastoral policies of Diocese of Cheju such

    as the Anti-Naval Base Campaign in Jeju have reflected Bishop’s

    interest. This resembles ‘open church’ type. This type emphasizes

    the public role of the Church, considering the problem of the

    outside world as a problem of the church. It emphasizes the

    church's interest in social issues such as labor, environment, and

    the socially disadvantaged. This type is similar to the world view

    that the Catholic Church has pursued after the Council. As a result

    of this pastoral policies, Diocese of Cheju(‘open church’ type) has

    promoted social credibility, however caused conflict among

    believers.

    As such, both the Archdiocese of Seoul and Diocese of

    Cheju had different characteristics depending on the tendency of

  • 212 종교와 문화

    the bishop. And they were bringing the opposite result. In

    Conclusion, I confirmed that the Korean Catholic Church is not

    single religious organization but a group of dioceses with different

    characteristics.

    Keywords: Korean Catholic Church, Archdiocese of Seoul,

    Diocese of Cheju, Cardinal Soo-Jung Yeom, Bishop

    U-Il Kang, Pastoral Letters, Hierarc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