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희 식
제주교육사랑회장 수필가
※이칼럼은지역신문발전기금을지원받아이뤄지고있습니다.
만추가경(晩秋佳景)의 계절이다.
눈을 감으면 파아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고, 숲속에선 바람소리 새소
리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의 숨결을 느
낀다.
우리네 삶의 복잡다단하고 치달리는
경쟁사회로 이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툭하면 사회 풍조와 구조가 어떻고, 소
외 계층이 어떻고라며 장본인 보다 사
회를 꾸짖고 나무라며 개탄하는 경향
이 있다.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마음과 의
지의 표현이요, 감정과 충동의 표현이
그 행동이 의지와 감정과 충동의 표현
이든지 간에 그 행동에 따른 결과는
자기가 책임지고 수용하며, 자기가 감
당하고 감수해야 한다. 이것이 도덕률
의 기본이요. 시민의식의 기초요 법의
상식이다.
따라서 그 행동이 범죄일 때는 그
죄질에 따라 가차없이 추상(秋霜) 같
은 형벌이 내려져야 한다. 거기엔 그
어떤 이유나 잡다한 변명이 끼여 들어
서는 안 될 일이다. 더구나 세상을 우
습게보고, 사람 목숨 알기를 미물의 목
숨쯤으로 여기고 법을 개코같이 알고
두려움도 모르는 떼강도, 사기꾼 살인
자 등의 범법자에겐 법이 시퍼렇게 살
아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에 선량
한 백성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분노
와 개탄을 쏟아 놓는 엄청난 내로남
불 의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
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뇌리에서 좀처
럼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모든 언론과 관련 학자들
은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하고 여러 측
면에서 진단과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언제까지 나팔수로 침소봉대할 것인
지. 필자는 이것들을 다시 한번 조용히
음미해 본다. 권력형 범법자 뒤에는 숨
어 있는 권력을 가진 위정자가 꽤 많
이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내로남불
의 의식 속에는 내가 누구인데 라는
권력형 비리를 낳고 있다. 그 비리는
물질 만능의 의식으로, 쾌락 추구의 일
상으로, 퇴폐 풍조의 만연으로, 인명
경시의 경향으로, 도덕심의 붕괴로 이
어지고 있다.
또 다른 하부요인으론 우리 사회 속에
깔려 있는 갈등, 모순, 분배 구조의 불균
형과 소외계층에 대한 무배려이다.
그리고 사회 발전의 추세는 일원화 사
회에서 아노미 무규범 사회로, 아노미적
사회에서 다원화 사회로 옮겨 간다.
일원화 사회에서의 범법자는 주로
빈곤형이고, 아노미 사회에서 범법자
는 향락형이다. 다시 다원화 사회에서
과도기적 범법자는 계층간의 갈등에서
발현되는 맹목형이 되고 있다.
돈 있는 사람, 잘난 체 하는 사람, 야
타족 등으로 맹목적 범법자의 온상이 된
다. 이러한 범법자를 잘 다스리고 계층
간의 공조 체계를 정착 시키려면 능력
있고, 힘 있는 계층들의 도덕적으로 선
행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 정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갈등 구조에서 상위에 있는 범법자
장본인들은 점점 죄가 가벼워지거나
죄가 없는 것처럼 착각할 가능성이 있
지만, 절대 그래서는 안될 일이다.
갈등 구조와 모순 구조가 없는 사회
는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다.
이러한 사회의 제문제를 정량분석하
고 희망 정책으로 입안하여 우리 모두
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그리고 후대를 살아갈 우리 젊은이들
의 가슴속에도 고난과 역경을 참고 견디
는 인내심과 악의 유혹들을 뿌리칠 수
있는 자제력과 생명을 중시하는 외경심
(畏敬心)과 도덕성을 고양할 때다.
서로가 등 돌리는 내로남불 의 의
식을 타파하고 자유민주주의 진짜 뉴
스를 많이 보고 싶다.
내로남불 의 유감
그래픽 뉴스
제주도 행정체제 개편 진정성이 안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행정체제 개편
을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
심스럽다. 제주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인데도 도의
회의 요구에 떠밀려서 마지못해 추
진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3일 제
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의 행정
체제 개편 권고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후속조치 이행에 필요한
예산은 전혀 편성하지 않았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은
26일 열린 2019년도 제주도 예산안
심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강철남 의원은 이날 원 지사가
장고 끝에 행개위의 권고안을 수용
하겠다고 밝혔지만 2019년도 예산
안에는 고민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며 이는 장고 끝에 한 게
아니라 갑자기 결정했다는 것을 보
여준다 고 지적했다.
홍명환 의원은 행개위가 권고안
을 제출한 지 1년 5개월 만에 행정
체제 개편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고
있지만 제주도는 되면 되고 말면
말라는 식 이라며 특히 주민투표
참여율이 33.3%가 안돼 개표가 이
뤄지지 않으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검토해봤느냐. 그런 의도라면 도민
대기만 사건 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김현민 특별자치행정국장
은 예산편성 작업 이후에 권고안
을 수용했다 며 불가피성을 강조
했지만 이는 면피용 구실찾기 핑
계에 불과하다.
제주도가 행정체제 개편 추진 의
지를 갖고 있었더라면 미리 로드맵
을 만들었을 것이다. 주민투표 시
기, 주민투표안, 행정권역 조정안,
도민설명회 등을 추진하기 위한 예
산도 편성했어야 옳은 것이다.
특히 행개위의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키로 결정한 것은 제11대 도의
회가 출범한 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 부활 논의를 원
천 차단하겠다는 원 지사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원 지사가
독단적으로 기초자치단체 부활은
안된다 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제주
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2004년 8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주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
회 에 참석, 제주가 잘되고 못되는
것은 오로지 도민과 제주도 지도자
의 역량에 달려있다 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동독의 사례를 예로 들
며 동 서독 통합 이후 동독 주민
들이 가장 어려워 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할 지 잘 몰랐다는 것 이라
며 시키지 않고 누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오
랜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해야 하는 시대에 서독 사람보다
역량이 뒤떨어진 것 이라며 자치역
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주자치도 출범 10여년이 지나
면서 주민자치 역량은 성숙해지고
있지만 중앙집중은 여전하고 무소
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제왕적 도
지사 탄생으로 인한 폐단만 커지고
있다. 그 피해는 사업자들과 도민
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제주도정이 행정체제 개편을 더 이
상 아니면 말고식으로 건성건성
추진해선 안되는 이유다.
○…이승아 제주도의원이 2019년
제주도 관광 분야 예산을 심사하면
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지난 도정
질문 답변을 환기시켜 눈길.
이 의원은 27일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에게 내년 관광 분야 예산
이 감액된 이유 등을 추궁하면서
예산안을 본 의원들의 공통된 의
견이 과연 제주도 관광국의 역할
이 있느냐 는 의문을 던진 것 이라
고 비판.
이 의원은 이어 제주관광 현시
점이 어떤가. 내국인이 계속 감소
세인데, 혹시 국장도 원 지사처럼
관광객을 내가 데려왔느냐 하는
입장이냐 고 집중 공격.
표성준기자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인 IB
교육프로그램 시범적용 예산이 도
내 교육단체의 삭감 요청 민원 속
내년 예산에 최종 반영될 수 있을
지 관심.
27일 열린 제366회 제주도의회 2
차 정례회 교육위원회 1차 회의에서
오대익 교육의원은 IB 교육프로그
램 예산과 관련 예산을 올려달라는
민원은 있었지만 모두 삭감해달라는
민원은 처음 이라고 언급.
오 의원은 이어 (이같은 민원은)
교육청의 배려, 소통 부족의 문제 라
고 지적. 오은지기자
○…제주자치도가 탐라문화광장
주변 음주소란 및 성매매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 눈길.
제주도는 지난 26일 동부경찰서,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 , 희망나
눔센터, 건입동 마을회 등이 참여
하는 민 관합동TF 제3차 회의를
개최해 그동안의 추진 상황을 공유
하고 음주소란 및 성매매 행위 감
소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
제주도 관계자는 2019년부터는
광장 인근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개
최해 문화가 함께 하는 광장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 이라
고 강조.
고대로기자
뉴스-in열린마당
이 맹 헌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부면장
제주4 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이 지난해 1
2월 개정 공포됨에 따라 제주4 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
회 에서는 내달 31일까지 제주4 3사건
희생자 및 유족 중 신고를 하지 못한 분
들을 대상으로 추가 신고를 받고 있다.
제주4 3사건 희생자 및 유족 추가
신고에 대해 살펴보면, 제주도 내의 경
우 도청과 행정시, 읍 면 동 민원실에
서, 도외인 경우 당해 시 도 소재 재외
제주도민회에서 신고를 하면 된다. 국
외에서 신고를 할 경우에는 미 일 대
사관 및 영사관, 재일민단 및 재외제주
도민회 등에서 가능하다.
신고 대상은 제주4 3사건 희생자 및
유족으로 희생자는 신고기간(1947. 3.
1 ~ 1954. 9. 21) 중 4 3사건으로 희생
당해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자 또는
후유장애가 남아 있는 자와 수형인이
며, 유족은 희생자의 배우자(사실상의
배우자 포함) 및 직계존 비속(다만,
배우자 및 직계존 비속이 없는 경우에
는 형제 자매를 말하고 형제 자매가
없는 경우에는 4촌 이내의 방계혈족
중 제사를 봉행하거나 무덤을 관리하
는 사실상의 유족)이다.
올해 4월 3일 제주4 3평화공원에서
치러진 제70주년 4 3희생자 추념식 행
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4 3생존희
생자 유족 도민 전국민 세계인과 함께
4 3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의 미래가치로
승화시키고자 품격 있는 국가기념일 행
사로 개최됐다. 제주4 3사건으로 1만423
1명이란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지 70년
이란 세월이 흐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신고를 하지 못하면 언제 다시 추가 신
고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또 다시 70
년이라는 세월이 흐를 지도 모른다. 우
리 주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세심한 관
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제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오피니언 면의외부필자기고는본지의편집방향과일치하지않을수도있습니다.
오피니언 2018년 11월 28일 수요일15
하루를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