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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Way 04창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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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Seoul Way  04창의력

직원여러분께 드리는 원순씨의 프러포즈 18

제가 영어를 배울 때 “No stone was left unturned”라는 숙어가 있었습니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다는 것이지요. 최선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세상의 모든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는 사람입니다. 물론 때로는 최선을 다

해도 안 되는 경우에는 차선이라도 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

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날 자신도 모르게 뜻하던 바가 실현되어 있음을 느낄

것입니다.

사람들은 벽 앞에 서면 주저앉습니다. 더 갈 수 없노라고 말입니다. 높다란

벽이 앞에 가로놓이면 더 갈 수 없음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저는 묻습니다.

‘저 벽을 타고 넘어갈 수는 없나요?’ 아니면 ‘그 벽을 빙 둘러 어느 모서리에

돌아갈 곳은 없을까요?’ 또 아니면 ‘그 벽에 구멍을 내서 통과할 수는 없나요?’

그도 저도 아니면 ‘그 벽을 살짝 밀어서 무너뜨릴 수는 없나요?’

어릴 때 하도 만화나 동화책을 많이 봐서, 그리고 루팡이나 홈즈와 같은 탐정

04 창의력

❶ 공무원 명탐정 되기-안 되는 일 없거든요!

이렇게 해 보셨어요? 아니면 저렇게는요?

이나 도적의 이야기를 많이 보아서, 그래서 늘 책장 뒤에 비밀의 문이 있어

그것을 살짝 밀면 다른 곳으로 통하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 벽을 통과할 방법은 도처에 있습니다.

채무감축과 임대주택 건설 -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것 잘 압니다. 쉽지 않은

과제이고 미처 다 이루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다 보면 초

과달성할지 어떻게 아나요?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진짜로 달성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온갖 방법을 강구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지점에 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변호사 하던 시절 어떤 소송을 맡았는데 꼭 이기기는 해야겠는데 방법이

잘 안보이더라고요. 늘 골몰하며 지냈지요. 머릿속에는 그 사건의 내용과 쟁

점이 박혀 있었어요. 밤에도 침대에 누우면 그 사건만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

데 어느 날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너무나 우연히도 평소에 보지 않

던 판례월보라는 잡지를 보면서 그 소송을 이길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유사한

판례가 있었던 것이지요. 진실로 어떤 일의 해결방법을 고민하다 보면 꿈에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계시를 받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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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여러분께 드리는 원순씨의 프러포즈 19

평소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생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이렇게

여유를 가지면 뭔가 답을 찾게 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휴가와 여유를 즐

기게 되면 자신을 성찰하기도 하고 지친 심신을 치유하여 다시 도전하고 힘차

게 일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지게 됩니다. 오락을 리크리에이션(Re-creation)이

라고 이름 붙인 것도 새로운 창조를 위한 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이렇게 ‘징검다리 휴가를 이용하라, 법정휴가를 반드시 찾아먹

으라, 실·국·본부장님부터 휴가 가라’ 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이유는 결코

서울시정에 공백을 만들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 휴가를 통해 좀 더 많이 부려

먹고자 하는 제 깊은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야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일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여러분께 휴가 꼭 찾아먹으라고 제가 수차례 이야기 드렸

지요? 일은 마구 시키면서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

니다. 그러나 진심입니다. 당장 휴가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잘 압니다.

밀려오는 일에다가 윗분들조차 밤 늦게까지 야근하고 있는데 무슨 수로 휴가

를 간다는 말입니까?

그래서 우선 우리 실·국·본부장님부터 휴가 가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

놓고 우리 과장님, 주무관들이 휴가갈 수 있습니다. 물론 당장 옆에 사람을 찾

는데, 물어볼 것이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것은 작은 불편이고 그 직원이 휴가를 다녀오면 훨씬 더 건강하고 활력 있고

열정적으로 그 일들을 처리해낼 것이고, 그것은 결국 본인의 성과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명백한 진리입니다.

사실 휴가를 가거나 놀러 간다고 놀게 되지만은 않습니다. 오며 가며 자신의

과업에 대해 생각하면서 결국 업무에서 완전히 해방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고민하던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도 하고 대안을 생각해내기도 합니다.

❷ 샌드위치 휴가, 쉬엄쉬엄 하세요

휴가 즐기는 서울시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