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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차 I. 민속학이란 무엇인가? / 2 1. 민속학의 정의 2. 민속학의 성립과 어원 1)민중의 지식 2)민중문화 3. 한국 민속의 특이성 II. 한국 민속의 상징성 / 4 1. 음양오행과 색 2. 한국 민속의 상징성 1)눈뜨고 자는 물고기 2)소금 3)재 3. 수와 상징 1)수 상징 2)흰색 상징 III. 한국의 풍속 / 13 1. 세시풍속 1)설날 2)대보름 3)입춘 4)한식 5)삼복) 6)추석 7) 동지 8)제석 2. 이십사절기 3. 음식 문화 4. 자연과 한옥 IV. 한국의 민간신앙 / 20 1. 고사 2. 서낭제 3. 집지킴이신 1)성주신 2)삼신할머니 3)조상신 4)부엌과 아궁이지킴이 조왕신 5)터주신 6)뒤꼍과 장독대신 천룡신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8)칙간귀신 9)문간신과 마루 밑의 야괭이 10)재목을 몰고 다니는 업신 4. 산악숭배 V. 한국의 통과의례 / 30 1. 출생 2. 전통혼례 VI. 한국의 민속언어 예술 / 36 1. 길조어 2. 금기 3. 속담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발)톱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3)고려장 설화 4)신선바위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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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차

I 민속학이란 무엇인가 2

1 민속학의 정의

2 민속학의 성립과 어원

1)민중의 지식 2)민중문화

3 한국 민속의 특이성

II 한국 민속의 상징성 4

1 음양오행과 색

2 한국 민속의 상징성

1)눈뜨고 자는 물고기 2)소금 3)재

3 수와 상징

1)수 상징 2)흰색 상징

III 한국의 풍속 13

1 세시풍속

1)설날 2)대보름 3)입춘 4)한식 5)삼복) 6)추석 7) 동지 8)제석

2 이십사절기

3 음식 문화

4 자연과 한옥

IV 한국의 민간신앙 20

1 고사

2 서낭제

3 집지킴이신

1)성주신 2)삼신할머니 3)조상신 4)부엌과 아궁이지킴이 조왕신

5)터주신 6)뒤꼍과 장독대신 천룡신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8)칙간귀신 9)문간신과 마루 밑의 야괭이

10)재목을 몰고 다니는 업신

4 산악숭배

V 한국의 통과의례 30

1 출생

2 전통혼례

VI 한국의 민속언어 예술 36

1 길조어

2 금기

3 속담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발)톱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3)고려장 설화 4)신선바위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2

I민속학이란 무엇인가

1민속학의 정의

민속이란 민간 민중 속데 현재 남아 있거나 전해지고 있는

전통적인 신앙 설화 풍속 생활양식 관습 종교의식 미신 가요

언어 속담 수수께끼 민간의 지식 등을 통틀어 이른다 다시 말해

민속이란 민간의 생활을 보여준다 곧 그들이 속해 있는 자연적

환경과 역사적 환경 사회적 환경에 대처하고 적응하는 가운데

신앙과 지혜로 엮어낸 생활 풍속을 말한다 이러한 민속을 이루는 세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적 조건이다 이는 계절에 따라 생활양식이 여러 가지로

다름을 이른다 한국의 기후로는 토벽과 온돌식 가옥 구조가 알맞다

온돌방은 한국인의 인간성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곧 가옥

안에 있다고 믿어지는 여라 신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믿어 신앙의 한

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한국인은 농경 생활을 영위해 왔고 세시풍속은 농경생활

위주로 이루어졌으며 음력을 기준으로 하였다 여기서 달의 민속이

나왔다 또 한 절기에 맞는 민속놀이와 제의가 이 있고 이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고 고사를 지내왔다 이처럼 계절은 민속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둘째 역사적 조건이다 한국인의 민속에는 오랜 전통을 가진 것이

많다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산신숭배 신앙은 오늘날 기자 습속에서

찾아진다 민간신앙 가운데 아기를 못 낳은 부녀들이 암석이나

신수에 비는 행위는 단군신화에서 비롯하여 고대 소설 속에서도 흔히

엿보인다 이와 같이 역사적인 일들이 민속에 많은 영향을 주고 또

새로운 민속을 정립시키는 데 사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 형성된

민속은 민중의 지지 공감에 의해 가능하기 때문에 역사적 전통성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한국인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민족으로 많은 민속 유산을 지니고 살아오고 있다

셋째 사회적 조건이다 사람은 의 식 주생활을 홀로 영위할 수

없기에 사회를 구성하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의 밀접한 유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회는 제도 관습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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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민속과 직결된다 세시풍습에 맞추어 정초에 설빔으로 갈아입고

세배를 하며 조상의 무덤을 찾아 성묘도 하고 연을 날리고 만나는

사람에게 덕담을 나누는 등의 민속들은 오랜 전통 속에서 생활하다가

그렇게 적응하게 되었다

2민속학의 성립과 어원

1) 민중의 지식 (folklore)

최초로 민속학이 학문으로 성립되었던 서구의 경우를 보면 영국을

비롯하여 프랑스와 미국 등 라틴계 여러 나라에서는 folklore 라는

술어를 채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여라

나라의 민속학은 어떤 문명의 민족이라 하더라도 일반 서민 속에

옛날부터 전래되는 전통적인 설화 가요 속담 신앙 습관 등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들 잔존문화를 과학적 조직적으로

수집 연구함을 목적으로 출발하였다 그들은 전체 개념으로서의

민족을 문제 삼지 않고 미개함으로써 인류의 선사를 연구하려는

데에 일차적 목표를 두었던 것이다

2)민중 문화 (Volkskunde)

독일 오스트리아 등 튜우튼계 나라들의 민속학의 경우는 영국이나

프랑스와 달랐다 그들은 영국 등 일찍이 민족적 단합을 이룩한

선진국과는 달리 종족의 분립으로 인해 민족 통일에 의학 근대적

민족국가를 성립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게르만 고대와 독일

고유한 것에 대한 집념 민족의식과 민족 감정의 고양 영국

프랑스적인 것에 대한 저항 등이 강렬하게 싹터 있었고 이와 같은

민족주위 부흥과 함께 자신을 알고 자신을 지키자고 하는 문화운동

속에서 민속학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들의 민속학은

어디까지나 자기 민족 내지 서민의 문제를 주 대상으로 하여 독일을

민족의 기반 문화에 대한 전체적 연구라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들의 대상 분야는 구비전승만이 아닌 생활 제도 풍속

신앙 등 독일 민족정신을 추출해 낼 수 있는 전반적인 것에 걸쳐

있었다 이와 같은 독일 민속학의 성립과 그 특징적 성격은 독일

이외의 모든 약소민족국가의 국민정신의 부흥에 호응하여 각국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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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한국 민속의 특이성

한국에서 민속학은 한국의 자연과 풍토와 민간의 유구한 공간성과

시간성 아래 민간의 습속이 전승되어 온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누가

꼭 이렇게 하라 해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자연환경에

순응하고 생활에 내려오는 동안 파생 전습된 것이다 그러한

민속적인 대상들이 차츰 발전 확대 보급되고 체계화된 것이 한국

민속이요 한국 민속학이다

한국의 하늘과 땅 산과 물 육지와 바다 그리고 춘하추동 열두

달의 계절과 절후 기후 등은 한국민속을 다른 나라와 다른 특이한

민속으로 생성하게 하였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대지역에 위치한

한국의 국토는 민중과 민족의 사상 감정 생각을 비롯해서 유형

정신 물질 신체 면에 특이한 민속적 요소들이 스며들어 있음은

민속자료나 행위 현상을 관찰 분석해 보면 쉽게 발견된다 가령

기복 축원 행사에서 할머니나 어머니가 새벽에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은 후 새벽 우물에서 정화수를 떠다 장독대나 사당 등

정결한 곳에 받쳐놓고 합장 기원하는 모습은 소박하고 정결하며

가장 정성된 기원 행사이지 않은가 다른 어떤 종교적 신앙행위보다

복잡하지 않고 물질적 소모 없이 또 규격화 된 절차나 준비 없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한국민족이 본디 가지고 있는 신앙이요 종교로서

한국 민속의 특질이기도 하다 그 순수함 그 정성됨 그 경건한

기복축원의 양상은 어떤 종교 의식에 부족하지 않은 신앙심을

드러내준다 이러한 사상 이러한 감정 이러한 의도 이러한 행동

속에 한국적인 민속이 있고 이러한 현상이 한국 민속의

특이성이라고 할 수 있다

II한국 민속의 상징성

1 음양오행과 색

음양오행사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문화권에서 우주 인식과

사상체계의 중심이 되어온 원리이다 먼저 아무런 형체가 없던

무극(無極) 에서 음과 양의 두 가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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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다섯 가지 원소를 생산했는데 이것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의 오행이다 따라서 오행의

하나하나에는 음과 양의 두 기운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음양오행사상에서는 우주나 인간 사회의 모든 현상이 이러한

음양오행의 원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을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다섯

가지 기본색이라 하여 오색 또는 오채 불렀다 음양 오행적 우주관에

의하면 동서남북 및 중앙의 오방(五方) 을 다음과 같이 배치했다

북(흑)-수(水)

서(백) ndash 금(金) - - 중앙(황) ndash토(土)mdash동(청) ndash 목(木)

남(적) ndash 화(火)

오행 방위 색 계절 오상 오관

목 동 청 봄 인(仁) 눈

화 남 적 여름 예(禮) 혀

토 중앙 황 4계절 신(信) 몸

금 서 백 가을 의(義) 코

수 북 흑 겨울 지(智) 귀

1) 청색

청색은 방위로는 동쪽에 계절로는 봄에 해당한다 이는 오행 중

목(木나무)으로 하늘과 무성한 식물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해가

떠오르는 동방에 해당되고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인 까닭에

청색은 청정한 생명을 상징하며 양기가 왕성한 색으로 간주되었다

2) 적색

적색은 방위로는 남쪽에 계절로는 여름에 해당한다 오행 중

화(火불)로서 태양과 불 피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온화하고

만물이 무성한 남방에 해당하고 태양과 불 피 등과 같이 생명력이

충만한 색이므로 가장 강력한 양의 색으로 인식되었다 적색은 삿된

것을 물리치는 가장 대표적은 색으로 흰색 다음으로 한민족과 매우

밀접한 색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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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황색

횡색은 오색 중 중심색이다 방위로는 중앙에 해당하면 4 계절

모두에 연관되어 있다 우주의 중심에 해당하므로 오색 중 가장

고귀한 색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천하의 통치관자의 천자

(天子)를 상징하는 색으로 다루어져 나라의 최고 통치자인 임금만이

황색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오행 중 토(土흙)이며 모든 것을

포용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땅을 상징한다 인간의 믿음을 관장하고

조화를 대표한다

4) 백색

백색 즉 흰색은 서쪽과 가을에 해당한다 흰색은 빛을 상징하여

태양을 숭배하는 민족은 모두 흰색을 신성하게 여겼다 또한 흰색은

순결 청렴 등을 상징하며 한민족의 심성과 기질에 부합되어 한국

민족의 대표 색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오행 중 금(金)에 해다하며

인간의 의리를 관장한다

5)흑색

흑색은 방위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에 속한다 오행 중

(水물)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고 스며들기를 좋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지혜를 관장하며 은밀하고 현묘함을 좋아한다

2한국의 상징성

1)눈뜨고 자는 물고기

경남지역에서는 명태를 문에다 매달이두면 악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으며 어떤 지방에서는 가물치를 문에 걸어두면 잡귀들이

근접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이처럼 물고기가 문에 등장하는 이유는

물고기가 자면서도 눈을 뜨고 있으므로 지킴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고사 제물로 쓴 북어를 광목으로 묶어 집안의 벽에

걸어두는 것도 재액 예방의 상징물인 것이다

물고기는 무덤에서도 등장한다 김수로왕의 무덤 입구에는 두 마리

물고기가 새겨져 있고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두침에도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이들 물고기는 무덤과 왕을 보호하는 수호신이 다

이웃나라 중국과 몽골에도 물고기가 보인다 중국에서는 사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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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대문 문틀에 물고기를 새겨 놓는다 때로는 태극무늬에 두 점을

찍어 두 마리 물고기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물고기와 태극 모양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모양은

몽골에도 보인다 몽골 국가에 두 마리 물고기가 암수를 상징하는데

물고기는 방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 물고기는

국가의 위태로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결계하는 상징이 있다 자물통

장롱 서랍의 손잡이 등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그와 같은

의미가 있다

2)소금

집안에 부정한 사람이 왔다 가면 대문에 소금을 뿌리면서 부정을

씻는다 소금은 정화의 상징이자 액을 쫒는 힘을 가진 물건이다

이는 소금이 부패를 막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속에서도 굿을 할 때나 환자의 병이 치유되면 소금물로 부정을

가시는 행위를 한다

혼례예식에서도 소금은 쓰인다 신부가 탄 가마 방석 밑에 소금을

놓아두며 신랑집 대문을 가마가 건너갈 때 사람들은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심부가 가마에서 내릴 때도 소금을 뿌린다 초상집에 조문

갔던 사람은 집에 돌아와 문간에 소금을 뿌려 악귀를 쫒은 뒤에야

집으로 들어갔으며 나쁜 병으로 사람이 죽을 떼도 금줄을 치고

소금을 뿌렸다

소금을 가지고 부정을 씻는 행위는 몽골과 중국에서도 보인다

몽골에서는 부부의 에정에 금이 가거나 가족이 까닭 모를 병에

죽거나 불행이 겹쳤을 때 천막 주위에 소금을 뿌린다 이는 죽은

이의 니쁜 혼이 들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호북성 황피지역에서는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신부의 예불 안에 소금을 넣어두며

신강성에서는 혼례를 거행하기 전 신랑 신부에게 소금물을 먹인다

신강성의 위그루족들은 원하지 않는 손님이 가지 않을 때 소금을

뿌리면서 간다고 한다 또한 소금에는 신령이 살며 소금을 묻혀

먼저 빵을 먹는 사람은 권위를 가지게 된다고 믿는다 누구를

저주하거나 맹세를 할 때도 소금을 발로 밟으면서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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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재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신랑이 혼례를 치르기 위해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집 친지들을 신랑을 향해 재를 뿌려 신랑에게

붙어 온 귀신을 쫒아 버린다 반대로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 대문을

지날 때도 재는 뿌린다 또한 콩 좁쌀 등을 뿌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축귀를 의미한다

재를 뿌리는 행위는 중국에서도 보인다 가마가 오는 길에 재를

뿌리는데 그러면 귀신의 눈을 흐리게 하여 신부를 해치는 등의 니쁜

일을 못하고 만든다도 생각한다

혼례 때 함진아비는 솥에 그을린 재를 얼굴에 바르고 신부집으로

간다 그러면 잡귀가 근접하지 않는다고 본다 중국에서도 아이가 첫

번째로 외가에 가는 경우 코끝에 재를 바르고 간다고 한다 이처런

재는 습한 것 즉 음(陰)인 귀신을 몰아내는 정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재를 얼굴이나 신체에 발라 잡귀를 몰아내는 풍습은 아프리카

원주민지역에서도 많이 보인다

3수와 상징

1)수 상징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수를 선택하거나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특정한 수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에 대한 관념이 관습적으로 정착되어 특정한

숫자나 흿수가 각종 의례와 민속 등에서 그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주변에 산재한 수와 관련된 갖가지 관급 행사 습관들 꼭 그와

같은 숫자를 써야 할 필요성을 띤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왜 그러한

흿수와 날짜 수 등을 사용하는 것일까 무심히 밟고 올라가는

사찰의 계단 수 반복으로 익숙해져 제사 때마다 습관처럼 행하는

절의 수에도 깊은 뜻이 담겨져 있으며 때로는 숫자 하나에 고도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아 세계의 모든

민족은 수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양상을 가지고 있고 그 문화권에

따라 여러 가지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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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민족이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했던 수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sbquo3‛수에 관한 특별한 수 관념이다

sbquo3‛이라는 수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길수(吉數좋은 수)로

삼고 있지만 동양권 특히 한국에서는 뚜렷한 구 관념을 형성하여

사상계에서부터 민간 풍속에 이르기까지 수 가운데 수 최상의 수로

여겨오고 있다

돌째로는 음양사상(陰陽思想)에 기인한 양수와 음수의 분별을 들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수를 판별할 때 그 기본을 이룬 개념을

음양의 이치였다 이 이치에 따라 각 경우에 적합한 양수 혹은

음수를 선택했으며 길수나 흉수(凶數)의 개념도 음양의 조화 여부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는 민속 그 가운데서도 특히 출산풍속이나 세시풍속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수가 하나의 중요한 관습으로 정착되어 우리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민속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길흉을

니티내고 화복(禍福)을 예건하는 수가 서민들의 소박한 마음 속에

그대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리라

숫자 3 의 상징 한국인에게 lsquo3rsquo은 특별한 숫자이다 오랜

옛날부터 3 은 길수 또는 신성수라 하여 최상의 수로 여겨 왔다

그러면 왜 3 을 최상의 수 수 중의 수로 여기게 되었는데 그 까닭을

살펴 보기로 하자 3 이란 숫자가 지닌 깊은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 1 과 2 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lsquo1rsquo은 하나의 수량을 말하지만 동시에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고

있는 수이다 음양의 이치에서 보면 1 은 아무 수와도 섞이지 않은

순양(純陽)의 수이다 또한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립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2rsquo는 하나가 아닌 최초의 단위이자 최초의 음수(陰數)이며

순음의 수이다 또한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깁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3rsquo은 양수(陽數)의 시작인 순양 1 과 음수의 시작인 순음 2 가

최초로 결합하여 생겨난 변화수이다 즉 음양의 조화가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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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이루어진 수가 3 이다 따라서 3 은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더 보탬으로써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짝수인 2 처럼 둘로 갈라가지 않고 원수(元數)인 1 의 신성합을

파괴하지 않은 채 변화하여 lsquo완성rsquo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3 이라는 숫자는 세 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로서는 lsquo완성된 하나rsquo 간력한 상징을 띠고 있다

옛 선현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기본으로 하여 완성과 상징한다

한편 민속적인 측면에서 보면 3 은 대표적인 양수로서 아들을

뜻하는 길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양수(홀수)가 남성이고

음수(짝수)가 여성아라는 음양사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순양인 1 은

아버지를 순음인 2 는 어머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인 1 과 2 가 결합하여 생긴 3 은 양의 수이므로

아들이라 생각한 것이다

출산 후에는 금줄을 치게 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는 고추와 숯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숯과 백지를 각각 꽂아 두는데 이때 그

개수가 각각 세 개씩 되도록 꽂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출생을 다스리는 삼신을 셋이라 보아 아기를 낳은 뒤 초 3 일 또는

초 7 일 두 7 일 삼 7 일마다 삼신할머니에게 밥과 국 세 그릇을 떠

놓고 아기가 무사히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성을 올린다

그 외에도 새벽 일찍 길어온 샘물을 정화수라 하여 이 물을 3 번

흩뿌리면 부정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설날 새벽 대궐에서는

부정한 것을 쫓기 위해 대포를 3 번 쏘아 울리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 년 동안 집안에 머물다가 승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3 년상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가장 많이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3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2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3 삼 세 번

4 내 코가 석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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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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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3

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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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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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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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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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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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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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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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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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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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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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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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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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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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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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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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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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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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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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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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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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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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35

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36

(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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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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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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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41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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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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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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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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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민속학이란 무엇인가

1민속학의 정의

민속이란 민간 민중 속데 현재 남아 있거나 전해지고 있는

전통적인 신앙 설화 풍속 생활양식 관습 종교의식 미신 가요

언어 속담 수수께끼 민간의 지식 등을 통틀어 이른다 다시 말해

민속이란 민간의 생활을 보여준다 곧 그들이 속해 있는 자연적

환경과 역사적 환경 사회적 환경에 대처하고 적응하는 가운데

신앙과 지혜로 엮어낸 생활 풍속을 말한다 이러한 민속을 이루는 세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적 조건이다 이는 계절에 따라 생활양식이 여러 가지로

다름을 이른다 한국의 기후로는 토벽과 온돌식 가옥 구조가 알맞다

온돌방은 한국인의 인간성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곧 가옥

안에 있다고 믿어지는 여라 신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믿어 신앙의 한

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한국인은 농경 생활을 영위해 왔고 세시풍속은 농경생활

위주로 이루어졌으며 음력을 기준으로 하였다 여기서 달의 민속이

나왔다 또 한 절기에 맞는 민속놀이와 제의가 이 있고 이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고 고사를 지내왔다 이처럼 계절은 민속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둘째 역사적 조건이다 한국인의 민속에는 오랜 전통을 가진 것이

많다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산신숭배 신앙은 오늘날 기자 습속에서

찾아진다 민간신앙 가운데 아기를 못 낳은 부녀들이 암석이나

신수에 비는 행위는 단군신화에서 비롯하여 고대 소설 속에서도 흔히

엿보인다 이와 같이 역사적인 일들이 민속에 많은 영향을 주고 또

새로운 민속을 정립시키는 데 사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 형성된

민속은 민중의 지지 공감에 의해 가능하기 때문에 역사적 전통성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한국인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민족으로 많은 민속 유산을 지니고 살아오고 있다

셋째 사회적 조건이다 사람은 의 식 주생활을 홀로 영위할 수

없기에 사회를 구성하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의 밀접한 유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회는 제도 관습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3

바로 민속과 직결된다 세시풍습에 맞추어 정초에 설빔으로 갈아입고

세배를 하며 조상의 무덤을 찾아 성묘도 하고 연을 날리고 만나는

사람에게 덕담을 나누는 등의 민속들은 오랜 전통 속에서 생활하다가

그렇게 적응하게 되었다

2민속학의 성립과 어원

1) 민중의 지식 (folklore)

최초로 민속학이 학문으로 성립되었던 서구의 경우를 보면 영국을

비롯하여 프랑스와 미국 등 라틴계 여러 나라에서는 folklore 라는

술어를 채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여라

나라의 민속학은 어떤 문명의 민족이라 하더라도 일반 서민 속에

옛날부터 전래되는 전통적인 설화 가요 속담 신앙 습관 등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들 잔존문화를 과학적 조직적으로

수집 연구함을 목적으로 출발하였다 그들은 전체 개념으로서의

민족을 문제 삼지 않고 미개함으로써 인류의 선사를 연구하려는

데에 일차적 목표를 두었던 것이다

2)민중 문화 (Volkskunde)

독일 오스트리아 등 튜우튼계 나라들의 민속학의 경우는 영국이나

프랑스와 달랐다 그들은 영국 등 일찍이 민족적 단합을 이룩한

선진국과는 달리 종족의 분립으로 인해 민족 통일에 의학 근대적

민족국가를 성립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게르만 고대와 독일

고유한 것에 대한 집념 민족의식과 민족 감정의 고양 영국

프랑스적인 것에 대한 저항 등이 강렬하게 싹터 있었고 이와 같은

민족주위 부흥과 함께 자신을 알고 자신을 지키자고 하는 문화운동

속에서 민속학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들의 민속학은

어디까지나 자기 민족 내지 서민의 문제를 주 대상으로 하여 독일을

민족의 기반 문화에 대한 전체적 연구라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들의 대상 분야는 구비전승만이 아닌 생활 제도 풍속

신앙 등 독일 민족정신을 추출해 낼 수 있는 전반적인 것에 걸쳐

있었다 이와 같은 독일 민속학의 성립과 그 특징적 성격은 독일

이외의 모든 약소민족국가의 국민정신의 부흥에 호응하여 각국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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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한국 민속의 특이성

한국에서 민속학은 한국의 자연과 풍토와 민간의 유구한 공간성과

시간성 아래 민간의 습속이 전승되어 온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누가

꼭 이렇게 하라 해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자연환경에

순응하고 생활에 내려오는 동안 파생 전습된 것이다 그러한

민속적인 대상들이 차츰 발전 확대 보급되고 체계화된 것이 한국

민속이요 한국 민속학이다

한국의 하늘과 땅 산과 물 육지와 바다 그리고 춘하추동 열두

달의 계절과 절후 기후 등은 한국민속을 다른 나라와 다른 특이한

민속으로 생성하게 하였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대지역에 위치한

한국의 국토는 민중과 민족의 사상 감정 생각을 비롯해서 유형

정신 물질 신체 면에 특이한 민속적 요소들이 스며들어 있음은

민속자료나 행위 현상을 관찰 분석해 보면 쉽게 발견된다 가령

기복 축원 행사에서 할머니나 어머니가 새벽에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은 후 새벽 우물에서 정화수를 떠다 장독대나 사당 등

정결한 곳에 받쳐놓고 합장 기원하는 모습은 소박하고 정결하며

가장 정성된 기원 행사이지 않은가 다른 어떤 종교적 신앙행위보다

복잡하지 않고 물질적 소모 없이 또 규격화 된 절차나 준비 없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한국민족이 본디 가지고 있는 신앙이요 종교로서

한국 민속의 특질이기도 하다 그 순수함 그 정성됨 그 경건한

기복축원의 양상은 어떤 종교 의식에 부족하지 않은 신앙심을

드러내준다 이러한 사상 이러한 감정 이러한 의도 이러한 행동

속에 한국적인 민속이 있고 이러한 현상이 한국 민속의

특이성이라고 할 수 있다

II한국 민속의 상징성

1 음양오행과 색

음양오행사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문화권에서 우주 인식과

사상체계의 중심이 되어온 원리이다 먼저 아무런 형체가 없던

무극(無極) 에서 음과 양의 두 가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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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다섯 가지 원소를 생산했는데 이것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의 오행이다 따라서 오행의

하나하나에는 음과 양의 두 기운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음양오행사상에서는 우주나 인간 사회의 모든 현상이 이러한

음양오행의 원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을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다섯

가지 기본색이라 하여 오색 또는 오채 불렀다 음양 오행적 우주관에

의하면 동서남북 및 중앙의 오방(五方) 을 다음과 같이 배치했다

북(흑)-수(水)

서(백) ndash 금(金) - - 중앙(황) ndash토(土)mdash동(청) ndash 목(木)

남(적) ndash 화(火)

오행 방위 색 계절 오상 오관

목 동 청 봄 인(仁) 눈

화 남 적 여름 예(禮) 혀

토 중앙 황 4계절 신(信) 몸

금 서 백 가을 의(義) 코

수 북 흑 겨울 지(智) 귀

1) 청색

청색은 방위로는 동쪽에 계절로는 봄에 해당한다 이는 오행 중

목(木나무)으로 하늘과 무성한 식물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해가

떠오르는 동방에 해당되고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인 까닭에

청색은 청정한 생명을 상징하며 양기가 왕성한 색으로 간주되었다

2) 적색

적색은 방위로는 남쪽에 계절로는 여름에 해당한다 오행 중

화(火불)로서 태양과 불 피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온화하고

만물이 무성한 남방에 해당하고 태양과 불 피 등과 같이 생명력이

충만한 색이므로 가장 강력한 양의 색으로 인식되었다 적색은 삿된

것을 물리치는 가장 대표적은 색으로 흰색 다음으로 한민족과 매우

밀접한 색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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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황색

횡색은 오색 중 중심색이다 방위로는 중앙에 해당하면 4 계절

모두에 연관되어 있다 우주의 중심에 해당하므로 오색 중 가장

고귀한 색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천하의 통치관자의 천자

(天子)를 상징하는 색으로 다루어져 나라의 최고 통치자인 임금만이

황색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오행 중 토(土흙)이며 모든 것을

포용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땅을 상징한다 인간의 믿음을 관장하고

조화를 대표한다

4) 백색

백색 즉 흰색은 서쪽과 가을에 해당한다 흰색은 빛을 상징하여

태양을 숭배하는 민족은 모두 흰색을 신성하게 여겼다 또한 흰색은

순결 청렴 등을 상징하며 한민족의 심성과 기질에 부합되어 한국

민족의 대표 색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오행 중 금(金)에 해다하며

인간의 의리를 관장한다

5)흑색

흑색은 방위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에 속한다 오행 중

(水물)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고 스며들기를 좋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지혜를 관장하며 은밀하고 현묘함을 좋아한다

2한국의 상징성

1)눈뜨고 자는 물고기

경남지역에서는 명태를 문에다 매달이두면 악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으며 어떤 지방에서는 가물치를 문에 걸어두면 잡귀들이

근접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이처럼 물고기가 문에 등장하는 이유는

물고기가 자면서도 눈을 뜨고 있으므로 지킴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고사 제물로 쓴 북어를 광목으로 묶어 집안의 벽에

걸어두는 것도 재액 예방의 상징물인 것이다

물고기는 무덤에서도 등장한다 김수로왕의 무덤 입구에는 두 마리

물고기가 새겨져 있고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두침에도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이들 물고기는 무덤과 왕을 보호하는 수호신이 다

이웃나라 중국과 몽골에도 물고기가 보인다 중국에서는 사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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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대문 문틀에 물고기를 새겨 놓는다 때로는 태극무늬에 두 점을

찍어 두 마리 물고기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물고기와 태극 모양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모양은

몽골에도 보인다 몽골 국가에 두 마리 물고기가 암수를 상징하는데

물고기는 방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 물고기는

국가의 위태로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결계하는 상징이 있다 자물통

장롱 서랍의 손잡이 등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그와 같은

의미가 있다

2)소금

집안에 부정한 사람이 왔다 가면 대문에 소금을 뿌리면서 부정을

씻는다 소금은 정화의 상징이자 액을 쫒는 힘을 가진 물건이다

이는 소금이 부패를 막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속에서도 굿을 할 때나 환자의 병이 치유되면 소금물로 부정을

가시는 행위를 한다

혼례예식에서도 소금은 쓰인다 신부가 탄 가마 방석 밑에 소금을

놓아두며 신랑집 대문을 가마가 건너갈 때 사람들은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심부가 가마에서 내릴 때도 소금을 뿌린다 초상집에 조문

갔던 사람은 집에 돌아와 문간에 소금을 뿌려 악귀를 쫒은 뒤에야

집으로 들어갔으며 나쁜 병으로 사람이 죽을 떼도 금줄을 치고

소금을 뿌렸다

소금을 가지고 부정을 씻는 행위는 몽골과 중국에서도 보인다

몽골에서는 부부의 에정에 금이 가거나 가족이 까닭 모를 병에

죽거나 불행이 겹쳤을 때 천막 주위에 소금을 뿌린다 이는 죽은

이의 니쁜 혼이 들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호북성 황피지역에서는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신부의 예불 안에 소금을 넣어두며

신강성에서는 혼례를 거행하기 전 신랑 신부에게 소금물을 먹인다

신강성의 위그루족들은 원하지 않는 손님이 가지 않을 때 소금을

뿌리면서 간다고 한다 또한 소금에는 신령이 살며 소금을 묻혀

먼저 빵을 먹는 사람은 권위를 가지게 된다고 믿는다 누구를

저주하거나 맹세를 할 때도 소금을 발로 밟으면서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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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재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신랑이 혼례를 치르기 위해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집 친지들을 신랑을 향해 재를 뿌려 신랑에게

붙어 온 귀신을 쫒아 버린다 반대로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 대문을

지날 때도 재는 뿌린다 또한 콩 좁쌀 등을 뿌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축귀를 의미한다

재를 뿌리는 행위는 중국에서도 보인다 가마가 오는 길에 재를

뿌리는데 그러면 귀신의 눈을 흐리게 하여 신부를 해치는 등의 니쁜

일을 못하고 만든다도 생각한다

혼례 때 함진아비는 솥에 그을린 재를 얼굴에 바르고 신부집으로

간다 그러면 잡귀가 근접하지 않는다고 본다 중국에서도 아이가 첫

번째로 외가에 가는 경우 코끝에 재를 바르고 간다고 한다 이처런

재는 습한 것 즉 음(陰)인 귀신을 몰아내는 정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재를 얼굴이나 신체에 발라 잡귀를 몰아내는 풍습은 아프리카

원주민지역에서도 많이 보인다

3수와 상징

1)수 상징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수를 선택하거나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특정한 수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에 대한 관념이 관습적으로 정착되어 특정한

숫자나 흿수가 각종 의례와 민속 등에서 그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주변에 산재한 수와 관련된 갖가지 관급 행사 습관들 꼭 그와

같은 숫자를 써야 할 필요성을 띤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왜 그러한

흿수와 날짜 수 등을 사용하는 것일까 무심히 밟고 올라가는

사찰의 계단 수 반복으로 익숙해져 제사 때마다 습관처럼 행하는

절의 수에도 깊은 뜻이 담겨져 있으며 때로는 숫자 하나에 고도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아 세계의 모든

민족은 수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양상을 가지고 있고 그 문화권에

따라 여러 가지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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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민족이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했던 수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sbquo3‛수에 관한 특별한 수 관념이다

sbquo3‛이라는 수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길수(吉數좋은 수)로

삼고 있지만 동양권 특히 한국에서는 뚜렷한 구 관념을 형성하여

사상계에서부터 민간 풍속에 이르기까지 수 가운데 수 최상의 수로

여겨오고 있다

돌째로는 음양사상(陰陽思想)에 기인한 양수와 음수의 분별을 들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수를 판별할 때 그 기본을 이룬 개념을

음양의 이치였다 이 이치에 따라 각 경우에 적합한 양수 혹은

음수를 선택했으며 길수나 흉수(凶數)의 개념도 음양의 조화 여부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는 민속 그 가운데서도 특히 출산풍속이나 세시풍속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수가 하나의 중요한 관습으로 정착되어 우리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민속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길흉을

니티내고 화복(禍福)을 예건하는 수가 서민들의 소박한 마음 속에

그대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리라

숫자 3 의 상징 한국인에게 lsquo3rsquo은 특별한 숫자이다 오랜

옛날부터 3 은 길수 또는 신성수라 하여 최상의 수로 여겨 왔다

그러면 왜 3 을 최상의 수 수 중의 수로 여기게 되었는데 그 까닭을

살펴 보기로 하자 3 이란 숫자가 지닌 깊은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 1 과 2 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lsquo1rsquo은 하나의 수량을 말하지만 동시에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고

있는 수이다 음양의 이치에서 보면 1 은 아무 수와도 섞이지 않은

순양(純陽)의 수이다 또한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립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2rsquo는 하나가 아닌 최초의 단위이자 최초의 음수(陰數)이며

순음의 수이다 또한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깁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3rsquo은 양수(陽數)의 시작인 순양 1 과 음수의 시작인 순음 2 가

최초로 결합하여 생겨난 변화수이다 즉 음양의 조화가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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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이루어진 수가 3 이다 따라서 3 은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더 보탬으로써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짝수인 2 처럼 둘로 갈라가지 않고 원수(元數)인 1 의 신성합을

파괴하지 않은 채 변화하여 lsquo완성rsquo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3 이라는 숫자는 세 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로서는 lsquo완성된 하나rsquo 간력한 상징을 띠고 있다

옛 선현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기본으로 하여 완성과 상징한다

한편 민속적인 측면에서 보면 3 은 대표적인 양수로서 아들을

뜻하는 길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양수(홀수)가 남성이고

음수(짝수)가 여성아라는 음양사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순양인 1 은

아버지를 순음인 2 는 어머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인 1 과 2 가 결합하여 생긴 3 은 양의 수이므로

아들이라 생각한 것이다

출산 후에는 금줄을 치게 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는 고추와 숯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숯과 백지를 각각 꽂아 두는데 이때 그

개수가 각각 세 개씩 되도록 꽂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출생을 다스리는 삼신을 셋이라 보아 아기를 낳은 뒤 초 3 일 또는

초 7 일 두 7 일 삼 7 일마다 삼신할머니에게 밥과 국 세 그릇을 떠

놓고 아기가 무사히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성을 올린다

그 외에도 새벽 일찍 길어온 샘물을 정화수라 하여 이 물을 3 번

흩뿌리면 부정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설날 새벽 대궐에서는

부정한 것을 쫓기 위해 대포를 3 번 쏘아 울리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 년 동안 집안에 머물다가 승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3 년상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가장 많이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3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2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3 삼 세 번

4 내 코가 석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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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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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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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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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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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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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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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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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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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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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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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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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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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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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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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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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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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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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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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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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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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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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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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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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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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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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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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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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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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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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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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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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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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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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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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로 민속과 직결된다 세시풍습에 맞추어 정초에 설빔으로 갈아입고

세배를 하며 조상의 무덤을 찾아 성묘도 하고 연을 날리고 만나는

사람에게 덕담을 나누는 등의 민속들은 오랜 전통 속에서 생활하다가

그렇게 적응하게 되었다

2민속학의 성립과 어원

1) 민중의 지식 (folklore)

최초로 민속학이 학문으로 성립되었던 서구의 경우를 보면 영국을

비롯하여 프랑스와 미국 등 라틴계 여러 나라에서는 folklore 라는

술어를 채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여라

나라의 민속학은 어떤 문명의 민족이라 하더라도 일반 서민 속에

옛날부터 전래되는 전통적인 설화 가요 속담 신앙 습관 등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들 잔존문화를 과학적 조직적으로

수집 연구함을 목적으로 출발하였다 그들은 전체 개념으로서의

민족을 문제 삼지 않고 미개함으로써 인류의 선사를 연구하려는

데에 일차적 목표를 두었던 것이다

2)민중 문화 (Volkskunde)

독일 오스트리아 등 튜우튼계 나라들의 민속학의 경우는 영국이나

프랑스와 달랐다 그들은 영국 등 일찍이 민족적 단합을 이룩한

선진국과는 달리 종족의 분립으로 인해 민족 통일에 의학 근대적

민족국가를 성립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게르만 고대와 독일

고유한 것에 대한 집념 민족의식과 민족 감정의 고양 영국

프랑스적인 것에 대한 저항 등이 강렬하게 싹터 있었고 이와 같은

민족주위 부흥과 함께 자신을 알고 자신을 지키자고 하는 문화운동

속에서 민속학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들의 민속학은

어디까지나 자기 민족 내지 서민의 문제를 주 대상으로 하여 독일을

민족의 기반 문화에 대한 전체적 연구라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들의 대상 분야는 구비전승만이 아닌 생활 제도 풍속

신앙 등 독일 민족정신을 추출해 낼 수 있는 전반적인 것에 걸쳐

있었다 이와 같은 독일 민속학의 성립과 그 특징적 성격은 독일

이외의 모든 약소민족국가의 국민정신의 부흥에 호응하여 각국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4

3한국 민속의 특이성

한국에서 민속학은 한국의 자연과 풍토와 민간의 유구한 공간성과

시간성 아래 민간의 습속이 전승되어 온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누가

꼭 이렇게 하라 해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자연환경에

순응하고 생활에 내려오는 동안 파생 전습된 것이다 그러한

민속적인 대상들이 차츰 발전 확대 보급되고 체계화된 것이 한국

민속이요 한국 민속학이다

한국의 하늘과 땅 산과 물 육지와 바다 그리고 춘하추동 열두

달의 계절과 절후 기후 등은 한국민속을 다른 나라와 다른 특이한

민속으로 생성하게 하였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대지역에 위치한

한국의 국토는 민중과 민족의 사상 감정 생각을 비롯해서 유형

정신 물질 신체 면에 특이한 민속적 요소들이 스며들어 있음은

민속자료나 행위 현상을 관찰 분석해 보면 쉽게 발견된다 가령

기복 축원 행사에서 할머니나 어머니가 새벽에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은 후 새벽 우물에서 정화수를 떠다 장독대나 사당 등

정결한 곳에 받쳐놓고 합장 기원하는 모습은 소박하고 정결하며

가장 정성된 기원 행사이지 않은가 다른 어떤 종교적 신앙행위보다

복잡하지 않고 물질적 소모 없이 또 규격화 된 절차나 준비 없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한국민족이 본디 가지고 있는 신앙이요 종교로서

한국 민속의 특질이기도 하다 그 순수함 그 정성됨 그 경건한

기복축원의 양상은 어떤 종교 의식에 부족하지 않은 신앙심을

드러내준다 이러한 사상 이러한 감정 이러한 의도 이러한 행동

속에 한국적인 민속이 있고 이러한 현상이 한국 민속의

특이성이라고 할 수 있다

II한국 민속의 상징성

1 음양오행과 색

음양오행사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문화권에서 우주 인식과

사상체계의 중심이 되어온 원리이다 먼저 아무런 형체가 없던

무극(無極) 에서 음과 양의 두 가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5

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다섯 가지 원소를 생산했는데 이것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의 오행이다 따라서 오행의

하나하나에는 음과 양의 두 기운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음양오행사상에서는 우주나 인간 사회의 모든 현상이 이러한

음양오행의 원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을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다섯

가지 기본색이라 하여 오색 또는 오채 불렀다 음양 오행적 우주관에

의하면 동서남북 및 중앙의 오방(五方) 을 다음과 같이 배치했다

북(흑)-수(水)

서(백) ndash 금(金) - - 중앙(황) ndash토(土)mdash동(청) ndash 목(木)

남(적) ndash 화(火)

오행 방위 색 계절 오상 오관

목 동 청 봄 인(仁) 눈

화 남 적 여름 예(禮) 혀

토 중앙 황 4계절 신(信) 몸

금 서 백 가을 의(義) 코

수 북 흑 겨울 지(智) 귀

1) 청색

청색은 방위로는 동쪽에 계절로는 봄에 해당한다 이는 오행 중

목(木나무)으로 하늘과 무성한 식물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해가

떠오르는 동방에 해당되고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인 까닭에

청색은 청정한 생명을 상징하며 양기가 왕성한 색으로 간주되었다

2) 적색

적색은 방위로는 남쪽에 계절로는 여름에 해당한다 오행 중

화(火불)로서 태양과 불 피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온화하고

만물이 무성한 남방에 해당하고 태양과 불 피 등과 같이 생명력이

충만한 색이므로 가장 강력한 양의 색으로 인식되었다 적색은 삿된

것을 물리치는 가장 대표적은 색으로 흰색 다음으로 한민족과 매우

밀접한 색이라 할 수 있다

6

3)황색

횡색은 오색 중 중심색이다 방위로는 중앙에 해당하면 4 계절

모두에 연관되어 있다 우주의 중심에 해당하므로 오색 중 가장

고귀한 색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천하의 통치관자의 천자

(天子)를 상징하는 색으로 다루어져 나라의 최고 통치자인 임금만이

황색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오행 중 토(土흙)이며 모든 것을

포용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땅을 상징한다 인간의 믿음을 관장하고

조화를 대표한다

4) 백색

백색 즉 흰색은 서쪽과 가을에 해당한다 흰색은 빛을 상징하여

태양을 숭배하는 민족은 모두 흰색을 신성하게 여겼다 또한 흰색은

순결 청렴 등을 상징하며 한민족의 심성과 기질에 부합되어 한국

민족의 대표 색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오행 중 금(金)에 해다하며

인간의 의리를 관장한다

5)흑색

흑색은 방위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에 속한다 오행 중

(水물)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고 스며들기를 좋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지혜를 관장하며 은밀하고 현묘함을 좋아한다

2한국의 상징성

1)눈뜨고 자는 물고기

경남지역에서는 명태를 문에다 매달이두면 악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으며 어떤 지방에서는 가물치를 문에 걸어두면 잡귀들이

근접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이처럼 물고기가 문에 등장하는 이유는

물고기가 자면서도 눈을 뜨고 있으므로 지킴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고사 제물로 쓴 북어를 광목으로 묶어 집안의 벽에

걸어두는 것도 재액 예방의 상징물인 것이다

물고기는 무덤에서도 등장한다 김수로왕의 무덤 입구에는 두 마리

물고기가 새겨져 있고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두침에도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이들 물고기는 무덤과 왕을 보호하는 수호신이 다

이웃나라 중국과 몽골에도 물고기가 보인다 중국에서는 사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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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대문 문틀에 물고기를 새겨 놓는다 때로는 태극무늬에 두 점을

찍어 두 마리 물고기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물고기와 태극 모양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모양은

몽골에도 보인다 몽골 국가에 두 마리 물고기가 암수를 상징하는데

물고기는 방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 물고기는

국가의 위태로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결계하는 상징이 있다 자물통

장롱 서랍의 손잡이 등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그와 같은

의미가 있다

2)소금

집안에 부정한 사람이 왔다 가면 대문에 소금을 뿌리면서 부정을

씻는다 소금은 정화의 상징이자 액을 쫒는 힘을 가진 물건이다

이는 소금이 부패를 막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속에서도 굿을 할 때나 환자의 병이 치유되면 소금물로 부정을

가시는 행위를 한다

혼례예식에서도 소금은 쓰인다 신부가 탄 가마 방석 밑에 소금을

놓아두며 신랑집 대문을 가마가 건너갈 때 사람들은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심부가 가마에서 내릴 때도 소금을 뿌린다 초상집에 조문

갔던 사람은 집에 돌아와 문간에 소금을 뿌려 악귀를 쫒은 뒤에야

집으로 들어갔으며 나쁜 병으로 사람이 죽을 떼도 금줄을 치고

소금을 뿌렸다

소금을 가지고 부정을 씻는 행위는 몽골과 중국에서도 보인다

몽골에서는 부부의 에정에 금이 가거나 가족이 까닭 모를 병에

죽거나 불행이 겹쳤을 때 천막 주위에 소금을 뿌린다 이는 죽은

이의 니쁜 혼이 들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호북성 황피지역에서는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신부의 예불 안에 소금을 넣어두며

신강성에서는 혼례를 거행하기 전 신랑 신부에게 소금물을 먹인다

신강성의 위그루족들은 원하지 않는 손님이 가지 않을 때 소금을

뿌리면서 간다고 한다 또한 소금에는 신령이 살며 소금을 묻혀

먼저 빵을 먹는 사람은 권위를 가지게 된다고 믿는다 누구를

저주하거나 맹세를 할 때도 소금을 발로 밟으면서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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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재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신랑이 혼례를 치르기 위해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집 친지들을 신랑을 향해 재를 뿌려 신랑에게

붙어 온 귀신을 쫒아 버린다 반대로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 대문을

지날 때도 재는 뿌린다 또한 콩 좁쌀 등을 뿌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축귀를 의미한다

재를 뿌리는 행위는 중국에서도 보인다 가마가 오는 길에 재를

뿌리는데 그러면 귀신의 눈을 흐리게 하여 신부를 해치는 등의 니쁜

일을 못하고 만든다도 생각한다

혼례 때 함진아비는 솥에 그을린 재를 얼굴에 바르고 신부집으로

간다 그러면 잡귀가 근접하지 않는다고 본다 중국에서도 아이가 첫

번째로 외가에 가는 경우 코끝에 재를 바르고 간다고 한다 이처런

재는 습한 것 즉 음(陰)인 귀신을 몰아내는 정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재를 얼굴이나 신체에 발라 잡귀를 몰아내는 풍습은 아프리카

원주민지역에서도 많이 보인다

3수와 상징

1)수 상징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수를 선택하거나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특정한 수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에 대한 관념이 관습적으로 정착되어 특정한

숫자나 흿수가 각종 의례와 민속 등에서 그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주변에 산재한 수와 관련된 갖가지 관급 행사 습관들 꼭 그와

같은 숫자를 써야 할 필요성을 띤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왜 그러한

흿수와 날짜 수 등을 사용하는 것일까 무심히 밟고 올라가는

사찰의 계단 수 반복으로 익숙해져 제사 때마다 습관처럼 행하는

절의 수에도 깊은 뜻이 담겨져 있으며 때로는 숫자 하나에 고도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아 세계의 모든

민족은 수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양상을 가지고 있고 그 문화권에

따라 여러 가지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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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민족이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했던 수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sbquo3‛수에 관한 특별한 수 관념이다

sbquo3‛이라는 수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길수(吉數좋은 수)로

삼고 있지만 동양권 특히 한국에서는 뚜렷한 구 관념을 형성하여

사상계에서부터 민간 풍속에 이르기까지 수 가운데 수 최상의 수로

여겨오고 있다

돌째로는 음양사상(陰陽思想)에 기인한 양수와 음수의 분별을 들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수를 판별할 때 그 기본을 이룬 개념을

음양의 이치였다 이 이치에 따라 각 경우에 적합한 양수 혹은

음수를 선택했으며 길수나 흉수(凶數)의 개념도 음양의 조화 여부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는 민속 그 가운데서도 특히 출산풍속이나 세시풍속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수가 하나의 중요한 관습으로 정착되어 우리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민속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길흉을

니티내고 화복(禍福)을 예건하는 수가 서민들의 소박한 마음 속에

그대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리라

숫자 3 의 상징 한국인에게 lsquo3rsquo은 특별한 숫자이다 오랜

옛날부터 3 은 길수 또는 신성수라 하여 최상의 수로 여겨 왔다

그러면 왜 3 을 최상의 수 수 중의 수로 여기게 되었는데 그 까닭을

살펴 보기로 하자 3 이란 숫자가 지닌 깊은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 1 과 2 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lsquo1rsquo은 하나의 수량을 말하지만 동시에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고

있는 수이다 음양의 이치에서 보면 1 은 아무 수와도 섞이지 않은

순양(純陽)의 수이다 또한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립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2rsquo는 하나가 아닌 최초의 단위이자 최초의 음수(陰數)이며

순음의 수이다 또한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깁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3rsquo은 양수(陽數)의 시작인 순양 1 과 음수의 시작인 순음 2 가

최초로 결합하여 생겨난 변화수이다 즉 음양의 조화가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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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이루어진 수가 3 이다 따라서 3 은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더 보탬으로써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짝수인 2 처럼 둘로 갈라가지 않고 원수(元數)인 1 의 신성합을

파괴하지 않은 채 변화하여 lsquo완성rsquo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3 이라는 숫자는 세 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로서는 lsquo완성된 하나rsquo 간력한 상징을 띠고 있다

옛 선현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기본으로 하여 완성과 상징한다

한편 민속적인 측면에서 보면 3 은 대표적인 양수로서 아들을

뜻하는 길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양수(홀수)가 남성이고

음수(짝수)가 여성아라는 음양사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순양인 1 은

아버지를 순음인 2 는 어머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인 1 과 2 가 결합하여 생긴 3 은 양의 수이므로

아들이라 생각한 것이다

출산 후에는 금줄을 치게 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는 고추와 숯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숯과 백지를 각각 꽂아 두는데 이때 그

개수가 각각 세 개씩 되도록 꽂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출생을 다스리는 삼신을 셋이라 보아 아기를 낳은 뒤 초 3 일 또는

초 7 일 두 7 일 삼 7 일마다 삼신할머니에게 밥과 국 세 그릇을 떠

놓고 아기가 무사히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성을 올린다

그 외에도 새벽 일찍 길어온 샘물을 정화수라 하여 이 물을 3 번

흩뿌리면 부정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설날 새벽 대궐에서는

부정한 것을 쫓기 위해 대포를 3 번 쏘아 울리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 년 동안 집안에 머물다가 승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3 년상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가장 많이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3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2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3 삼 세 번

4 내 코가 석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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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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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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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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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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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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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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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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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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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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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21

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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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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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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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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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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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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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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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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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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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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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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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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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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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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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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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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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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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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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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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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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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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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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Page 4: Suz 2015-2016-2-gariin-avlaga-2016-02-07

4

3한국 민속의 특이성

한국에서 민속학은 한국의 자연과 풍토와 민간의 유구한 공간성과

시간성 아래 민간의 습속이 전승되어 온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누가

꼭 이렇게 하라 해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자연환경에

순응하고 생활에 내려오는 동안 파생 전습된 것이다 그러한

민속적인 대상들이 차츰 발전 확대 보급되고 체계화된 것이 한국

민속이요 한국 민속학이다

한국의 하늘과 땅 산과 물 육지와 바다 그리고 춘하추동 열두

달의 계절과 절후 기후 등은 한국민속을 다른 나라와 다른 특이한

민속으로 생성하게 하였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대지역에 위치한

한국의 국토는 민중과 민족의 사상 감정 생각을 비롯해서 유형

정신 물질 신체 면에 특이한 민속적 요소들이 스며들어 있음은

민속자료나 행위 현상을 관찰 분석해 보면 쉽게 발견된다 가령

기복 축원 행사에서 할머니나 어머니가 새벽에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은 후 새벽 우물에서 정화수를 떠다 장독대나 사당 등

정결한 곳에 받쳐놓고 합장 기원하는 모습은 소박하고 정결하며

가장 정성된 기원 행사이지 않은가 다른 어떤 종교적 신앙행위보다

복잡하지 않고 물질적 소모 없이 또 규격화 된 절차나 준비 없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한국민족이 본디 가지고 있는 신앙이요 종교로서

한국 민속의 특질이기도 하다 그 순수함 그 정성됨 그 경건한

기복축원의 양상은 어떤 종교 의식에 부족하지 않은 신앙심을

드러내준다 이러한 사상 이러한 감정 이러한 의도 이러한 행동

속에 한국적인 민속이 있고 이러한 현상이 한국 민속의

특이성이라고 할 수 있다

II한국 민속의 상징성

1 음양오행과 색

음양오행사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문화권에서 우주 인식과

사상체계의 중심이 되어온 원리이다 먼저 아무런 형체가 없던

무극(無極) 에서 음과 양의 두 가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5

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다섯 가지 원소를 생산했는데 이것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의 오행이다 따라서 오행의

하나하나에는 음과 양의 두 기운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음양오행사상에서는 우주나 인간 사회의 모든 현상이 이러한

음양오행의 원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을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다섯

가지 기본색이라 하여 오색 또는 오채 불렀다 음양 오행적 우주관에

의하면 동서남북 및 중앙의 오방(五方) 을 다음과 같이 배치했다

북(흑)-수(水)

서(백) ndash 금(金) - - 중앙(황) ndash토(土)mdash동(청) ndash 목(木)

남(적) ndash 화(火)

오행 방위 색 계절 오상 오관

목 동 청 봄 인(仁) 눈

화 남 적 여름 예(禮) 혀

토 중앙 황 4계절 신(信) 몸

금 서 백 가을 의(義) 코

수 북 흑 겨울 지(智) 귀

1) 청색

청색은 방위로는 동쪽에 계절로는 봄에 해당한다 이는 오행 중

목(木나무)으로 하늘과 무성한 식물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해가

떠오르는 동방에 해당되고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인 까닭에

청색은 청정한 생명을 상징하며 양기가 왕성한 색으로 간주되었다

2) 적색

적색은 방위로는 남쪽에 계절로는 여름에 해당한다 오행 중

화(火불)로서 태양과 불 피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온화하고

만물이 무성한 남방에 해당하고 태양과 불 피 등과 같이 생명력이

충만한 색이므로 가장 강력한 양의 색으로 인식되었다 적색은 삿된

것을 물리치는 가장 대표적은 색으로 흰색 다음으로 한민족과 매우

밀접한 색이라 할 수 있다

6

3)황색

횡색은 오색 중 중심색이다 방위로는 중앙에 해당하면 4 계절

모두에 연관되어 있다 우주의 중심에 해당하므로 오색 중 가장

고귀한 색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천하의 통치관자의 천자

(天子)를 상징하는 색으로 다루어져 나라의 최고 통치자인 임금만이

황색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오행 중 토(土흙)이며 모든 것을

포용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땅을 상징한다 인간의 믿음을 관장하고

조화를 대표한다

4) 백색

백색 즉 흰색은 서쪽과 가을에 해당한다 흰색은 빛을 상징하여

태양을 숭배하는 민족은 모두 흰색을 신성하게 여겼다 또한 흰색은

순결 청렴 등을 상징하며 한민족의 심성과 기질에 부합되어 한국

민족의 대표 색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오행 중 금(金)에 해다하며

인간의 의리를 관장한다

5)흑색

흑색은 방위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에 속한다 오행 중

(水물)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고 스며들기를 좋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지혜를 관장하며 은밀하고 현묘함을 좋아한다

2한국의 상징성

1)눈뜨고 자는 물고기

경남지역에서는 명태를 문에다 매달이두면 악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으며 어떤 지방에서는 가물치를 문에 걸어두면 잡귀들이

근접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이처럼 물고기가 문에 등장하는 이유는

물고기가 자면서도 눈을 뜨고 있으므로 지킴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고사 제물로 쓴 북어를 광목으로 묶어 집안의 벽에

걸어두는 것도 재액 예방의 상징물인 것이다

물고기는 무덤에서도 등장한다 김수로왕의 무덤 입구에는 두 마리

물고기가 새겨져 있고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두침에도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이들 물고기는 무덤과 왕을 보호하는 수호신이 다

이웃나라 중국과 몽골에도 물고기가 보인다 중국에서는 사당이나

7

종묘 대문 문틀에 물고기를 새겨 놓는다 때로는 태극무늬에 두 점을

찍어 두 마리 물고기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물고기와 태극 모양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모양은

몽골에도 보인다 몽골 국가에 두 마리 물고기가 암수를 상징하는데

물고기는 방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 물고기는

국가의 위태로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결계하는 상징이 있다 자물통

장롱 서랍의 손잡이 등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그와 같은

의미가 있다

2)소금

집안에 부정한 사람이 왔다 가면 대문에 소금을 뿌리면서 부정을

씻는다 소금은 정화의 상징이자 액을 쫒는 힘을 가진 물건이다

이는 소금이 부패를 막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속에서도 굿을 할 때나 환자의 병이 치유되면 소금물로 부정을

가시는 행위를 한다

혼례예식에서도 소금은 쓰인다 신부가 탄 가마 방석 밑에 소금을

놓아두며 신랑집 대문을 가마가 건너갈 때 사람들은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심부가 가마에서 내릴 때도 소금을 뿌린다 초상집에 조문

갔던 사람은 집에 돌아와 문간에 소금을 뿌려 악귀를 쫒은 뒤에야

집으로 들어갔으며 나쁜 병으로 사람이 죽을 떼도 금줄을 치고

소금을 뿌렸다

소금을 가지고 부정을 씻는 행위는 몽골과 중국에서도 보인다

몽골에서는 부부의 에정에 금이 가거나 가족이 까닭 모를 병에

죽거나 불행이 겹쳤을 때 천막 주위에 소금을 뿌린다 이는 죽은

이의 니쁜 혼이 들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호북성 황피지역에서는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신부의 예불 안에 소금을 넣어두며

신강성에서는 혼례를 거행하기 전 신랑 신부에게 소금물을 먹인다

신강성의 위그루족들은 원하지 않는 손님이 가지 않을 때 소금을

뿌리면서 간다고 한다 또한 소금에는 신령이 살며 소금을 묻혀

먼저 빵을 먹는 사람은 권위를 가지게 된다고 믿는다 누구를

저주하거나 맹세를 할 때도 소금을 발로 밟으면서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본다

8

3)재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신랑이 혼례를 치르기 위해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집 친지들을 신랑을 향해 재를 뿌려 신랑에게

붙어 온 귀신을 쫒아 버린다 반대로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 대문을

지날 때도 재는 뿌린다 또한 콩 좁쌀 등을 뿌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축귀를 의미한다

재를 뿌리는 행위는 중국에서도 보인다 가마가 오는 길에 재를

뿌리는데 그러면 귀신의 눈을 흐리게 하여 신부를 해치는 등의 니쁜

일을 못하고 만든다도 생각한다

혼례 때 함진아비는 솥에 그을린 재를 얼굴에 바르고 신부집으로

간다 그러면 잡귀가 근접하지 않는다고 본다 중국에서도 아이가 첫

번째로 외가에 가는 경우 코끝에 재를 바르고 간다고 한다 이처런

재는 습한 것 즉 음(陰)인 귀신을 몰아내는 정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재를 얼굴이나 신체에 발라 잡귀를 몰아내는 풍습은 아프리카

원주민지역에서도 많이 보인다

3수와 상징

1)수 상징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수를 선택하거나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특정한 수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에 대한 관념이 관습적으로 정착되어 특정한

숫자나 흿수가 각종 의례와 민속 등에서 그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주변에 산재한 수와 관련된 갖가지 관급 행사 습관들 꼭 그와

같은 숫자를 써야 할 필요성을 띤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왜 그러한

흿수와 날짜 수 등을 사용하는 것일까 무심히 밟고 올라가는

사찰의 계단 수 반복으로 익숙해져 제사 때마다 습관처럼 행하는

절의 수에도 깊은 뜻이 담겨져 있으며 때로는 숫자 하나에 고도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아 세계의 모든

민족은 수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양상을 가지고 있고 그 문화권에

따라 여러 가지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9

특히 한국 민족이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했던 수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sbquo3‛수에 관한 특별한 수 관념이다

sbquo3‛이라는 수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길수(吉數좋은 수)로

삼고 있지만 동양권 특히 한국에서는 뚜렷한 구 관념을 형성하여

사상계에서부터 민간 풍속에 이르기까지 수 가운데 수 최상의 수로

여겨오고 있다

돌째로는 음양사상(陰陽思想)에 기인한 양수와 음수의 분별을 들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수를 판별할 때 그 기본을 이룬 개념을

음양의 이치였다 이 이치에 따라 각 경우에 적합한 양수 혹은

음수를 선택했으며 길수나 흉수(凶數)의 개념도 음양의 조화 여부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는 민속 그 가운데서도 특히 출산풍속이나 세시풍속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수가 하나의 중요한 관습으로 정착되어 우리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민속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길흉을

니티내고 화복(禍福)을 예건하는 수가 서민들의 소박한 마음 속에

그대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리라

숫자 3 의 상징 한국인에게 lsquo3rsquo은 특별한 숫자이다 오랜

옛날부터 3 은 길수 또는 신성수라 하여 최상의 수로 여겨 왔다

그러면 왜 3 을 최상의 수 수 중의 수로 여기게 되었는데 그 까닭을

살펴 보기로 하자 3 이란 숫자가 지닌 깊은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 1 과 2 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lsquo1rsquo은 하나의 수량을 말하지만 동시에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고

있는 수이다 음양의 이치에서 보면 1 은 아무 수와도 섞이지 않은

순양(純陽)의 수이다 또한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립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2rsquo는 하나가 아닌 최초의 단위이자 최초의 음수(陰數)이며

순음의 수이다 또한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깁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3rsquo은 양수(陽數)의 시작인 순양 1 과 음수의 시작인 순음 2 가

최초로 결합하여 생겨난 변화수이다 즉 음양의 조화가 비로소

10

완벽하게 이루어진 수가 3 이다 따라서 3 은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더 보탬으로써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짝수인 2 처럼 둘로 갈라가지 않고 원수(元數)인 1 의 신성합을

파괴하지 않은 채 변화하여 lsquo완성rsquo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3 이라는 숫자는 세 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로서는 lsquo완성된 하나rsquo 간력한 상징을 띠고 있다

옛 선현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기본으로 하여 완성과 상징한다

한편 민속적인 측면에서 보면 3 은 대표적인 양수로서 아들을

뜻하는 길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양수(홀수)가 남성이고

음수(짝수)가 여성아라는 음양사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순양인 1 은

아버지를 순음인 2 는 어머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인 1 과 2 가 결합하여 생긴 3 은 양의 수이므로

아들이라 생각한 것이다

출산 후에는 금줄을 치게 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는 고추와 숯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숯과 백지를 각각 꽂아 두는데 이때 그

개수가 각각 세 개씩 되도록 꽂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출생을 다스리는 삼신을 셋이라 보아 아기를 낳은 뒤 초 3 일 또는

초 7 일 두 7 일 삼 7 일마다 삼신할머니에게 밥과 국 세 그릇을 떠

놓고 아기가 무사히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성을 올린다

그 외에도 새벽 일찍 길어온 샘물을 정화수라 하여 이 물을 3 번

흩뿌리면 부정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설날 새벽 대궐에서는

부정한 것을 쫓기 위해 대포를 3 번 쏘아 울리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 년 동안 집안에 머물다가 승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3 년상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가장 많이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3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2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3 삼 세 번

4 내 코가 석 자

11

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12

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3

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14

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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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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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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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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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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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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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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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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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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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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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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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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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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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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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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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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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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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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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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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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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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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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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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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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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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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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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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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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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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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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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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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다섯 가지 원소를 생산했는데 이것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의 오행이다 따라서 오행의

하나하나에는 음과 양의 두 기운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음양오행사상에서는 우주나 인간 사회의 모든 현상이 이러한

음양오행의 원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을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다섯

가지 기본색이라 하여 오색 또는 오채 불렀다 음양 오행적 우주관에

의하면 동서남북 및 중앙의 오방(五方) 을 다음과 같이 배치했다

북(흑)-수(水)

서(백) ndash 금(金) - - 중앙(황) ndash토(土)mdash동(청) ndash 목(木)

남(적) ndash 화(火)

오행 방위 색 계절 오상 오관

목 동 청 봄 인(仁) 눈

화 남 적 여름 예(禮) 혀

토 중앙 황 4계절 신(信) 몸

금 서 백 가을 의(義) 코

수 북 흑 겨울 지(智) 귀

1) 청색

청색은 방위로는 동쪽에 계절로는 봄에 해당한다 이는 오행 중

목(木나무)으로 하늘과 무성한 식물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해가

떠오르는 동방에 해당되고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인 까닭에

청색은 청정한 생명을 상징하며 양기가 왕성한 색으로 간주되었다

2) 적색

적색은 방위로는 남쪽에 계절로는 여름에 해당한다 오행 중

화(火불)로서 태양과 불 피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온화하고

만물이 무성한 남방에 해당하고 태양과 불 피 등과 같이 생명력이

충만한 색이므로 가장 강력한 양의 색으로 인식되었다 적색은 삿된

것을 물리치는 가장 대표적은 색으로 흰색 다음으로 한민족과 매우

밀접한 색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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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황색

횡색은 오색 중 중심색이다 방위로는 중앙에 해당하면 4 계절

모두에 연관되어 있다 우주의 중심에 해당하므로 오색 중 가장

고귀한 색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천하의 통치관자의 천자

(天子)를 상징하는 색으로 다루어져 나라의 최고 통치자인 임금만이

황색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오행 중 토(土흙)이며 모든 것을

포용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땅을 상징한다 인간의 믿음을 관장하고

조화를 대표한다

4) 백색

백색 즉 흰색은 서쪽과 가을에 해당한다 흰색은 빛을 상징하여

태양을 숭배하는 민족은 모두 흰색을 신성하게 여겼다 또한 흰색은

순결 청렴 등을 상징하며 한민족의 심성과 기질에 부합되어 한국

민족의 대표 색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오행 중 금(金)에 해다하며

인간의 의리를 관장한다

5)흑색

흑색은 방위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에 속한다 오행 중

(水물)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고 스며들기를 좋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지혜를 관장하며 은밀하고 현묘함을 좋아한다

2한국의 상징성

1)눈뜨고 자는 물고기

경남지역에서는 명태를 문에다 매달이두면 악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으며 어떤 지방에서는 가물치를 문에 걸어두면 잡귀들이

근접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이처럼 물고기가 문에 등장하는 이유는

물고기가 자면서도 눈을 뜨고 있으므로 지킴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고사 제물로 쓴 북어를 광목으로 묶어 집안의 벽에

걸어두는 것도 재액 예방의 상징물인 것이다

물고기는 무덤에서도 등장한다 김수로왕의 무덤 입구에는 두 마리

물고기가 새겨져 있고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두침에도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이들 물고기는 무덤과 왕을 보호하는 수호신이 다

이웃나라 중국과 몽골에도 물고기가 보인다 중국에서는 사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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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대문 문틀에 물고기를 새겨 놓는다 때로는 태극무늬에 두 점을

찍어 두 마리 물고기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물고기와 태극 모양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모양은

몽골에도 보인다 몽골 국가에 두 마리 물고기가 암수를 상징하는데

물고기는 방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 물고기는

국가의 위태로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결계하는 상징이 있다 자물통

장롱 서랍의 손잡이 등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그와 같은

의미가 있다

2)소금

집안에 부정한 사람이 왔다 가면 대문에 소금을 뿌리면서 부정을

씻는다 소금은 정화의 상징이자 액을 쫒는 힘을 가진 물건이다

이는 소금이 부패를 막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속에서도 굿을 할 때나 환자의 병이 치유되면 소금물로 부정을

가시는 행위를 한다

혼례예식에서도 소금은 쓰인다 신부가 탄 가마 방석 밑에 소금을

놓아두며 신랑집 대문을 가마가 건너갈 때 사람들은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심부가 가마에서 내릴 때도 소금을 뿌린다 초상집에 조문

갔던 사람은 집에 돌아와 문간에 소금을 뿌려 악귀를 쫒은 뒤에야

집으로 들어갔으며 나쁜 병으로 사람이 죽을 떼도 금줄을 치고

소금을 뿌렸다

소금을 가지고 부정을 씻는 행위는 몽골과 중국에서도 보인다

몽골에서는 부부의 에정에 금이 가거나 가족이 까닭 모를 병에

죽거나 불행이 겹쳤을 때 천막 주위에 소금을 뿌린다 이는 죽은

이의 니쁜 혼이 들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호북성 황피지역에서는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신부의 예불 안에 소금을 넣어두며

신강성에서는 혼례를 거행하기 전 신랑 신부에게 소금물을 먹인다

신강성의 위그루족들은 원하지 않는 손님이 가지 않을 때 소금을

뿌리면서 간다고 한다 또한 소금에는 신령이 살며 소금을 묻혀

먼저 빵을 먹는 사람은 권위를 가지게 된다고 믿는다 누구를

저주하거나 맹세를 할 때도 소금을 발로 밟으면서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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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재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신랑이 혼례를 치르기 위해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집 친지들을 신랑을 향해 재를 뿌려 신랑에게

붙어 온 귀신을 쫒아 버린다 반대로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 대문을

지날 때도 재는 뿌린다 또한 콩 좁쌀 등을 뿌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축귀를 의미한다

재를 뿌리는 행위는 중국에서도 보인다 가마가 오는 길에 재를

뿌리는데 그러면 귀신의 눈을 흐리게 하여 신부를 해치는 등의 니쁜

일을 못하고 만든다도 생각한다

혼례 때 함진아비는 솥에 그을린 재를 얼굴에 바르고 신부집으로

간다 그러면 잡귀가 근접하지 않는다고 본다 중국에서도 아이가 첫

번째로 외가에 가는 경우 코끝에 재를 바르고 간다고 한다 이처런

재는 습한 것 즉 음(陰)인 귀신을 몰아내는 정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재를 얼굴이나 신체에 발라 잡귀를 몰아내는 풍습은 아프리카

원주민지역에서도 많이 보인다

3수와 상징

1)수 상징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수를 선택하거나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특정한 수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에 대한 관념이 관습적으로 정착되어 특정한

숫자나 흿수가 각종 의례와 민속 등에서 그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주변에 산재한 수와 관련된 갖가지 관급 행사 습관들 꼭 그와

같은 숫자를 써야 할 필요성을 띤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왜 그러한

흿수와 날짜 수 등을 사용하는 것일까 무심히 밟고 올라가는

사찰의 계단 수 반복으로 익숙해져 제사 때마다 습관처럼 행하는

절의 수에도 깊은 뜻이 담겨져 있으며 때로는 숫자 하나에 고도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아 세계의 모든

민족은 수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양상을 가지고 있고 그 문화권에

따라 여러 가지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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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민족이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했던 수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sbquo3‛수에 관한 특별한 수 관념이다

sbquo3‛이라는 수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길수(吉數좋은 수)로

삼고 있지만 동양권 특히 한국에서는 뚜렷한 구 관념을 형성하여

사상계에서부터 민간 풍속에 이르기까지 수 가운데 수 최상의 수로

여겨오고 있다

돌째로는 음양사상(陰陽思想)에 기인한 양수와 음수의 분별을 들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수를 판별할 때 그 기본을 이룬 개념을

음양의 이치였다 이 이치에 따라 각 경우에 적합한 양수 혹은

음수를 선택했으며 길수나 흉수(凶數)의 개념도 음양의 조화 여부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는 민속 그 가운데서도 특히 출산풍속이나 세시풍속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수가 하나의 중요한 관습으로 정착되어 우리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민속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길흉을

니티내고 화복(禍福)을 예건하는 수가 서민들의 소박한 마음 속에

그대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리라

숫자 3 의 상징 한국인에게 lsquo3rsquo은 특별한 숫자이다 오랜

옛날부터 3 은 길수 또는 신성수라 하여 최상의 수로 여겨 왔다

그러면 왜 3 을 최상의 수 수 중의 수로 여기게 되었는데 그 까닭을

살펴 보기로 하자 3 이란 숫자가 지닌 깊은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 1 과 2 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lsquo1rsquo은 하나의 수량을 말하지만 동시에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고

있는 수이다 음양의 이치에서 보면 1 은 아무 수와도 섞이지 않은

순양(純陽)의 수이다 또한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립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2rsquo는 하나가 아닌 최초의 단위이자 최초의 음수(陰數)이며

순음의 수이다 또한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깁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3rsquo은 양수(陽數)의 시작인 순양 1 과 음수의 시작인 순음 2 가

최초로 결합하여 생겨난 변화수이다 즉 음양의 조화가 비로소

10

완벽하게 이루어진 수가 3 이다 따라서 3 은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더 보탬으로써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짝수인 2 처럼 둘로 갈라가지 않고 원수(元數)인 1 의 신성합을

파괴하지 않은 채 변화하여 lsquo완성rsquo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3 이라는 숫자는 세 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로서는 lsquo완성된 하나rsquo 간력한 상징을 띠고 있다

옛 선현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기본으로 하여 완성과 상징한다

한편 민속적인 측면에서 보면 3 은 대표적인 양수로서 아들을

뜻하는 길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양수(홀수)가 남성이고

음수(짝수)가 여성아라는 음양사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순양인 1 은

아버지를 순음인 2 는 어머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인 1 과 2 가 결합하여 생긴 3 은 양의 수이므로

아들이라 생각한 것이다

출산 후에는 금줄을 치게 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는 고추와 숯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숯과 백지를 각각 꽂아 두는데 이때 그

개수가 각각 세 개씩 되도록 꽂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출생을 다스리는 삼신을 셋이라 보아 아기를 낳은 뒤 초 3 일 또는

초 7 일 두 7 일 삼 7 일마다 삼신할머니에게 밥과 국 세 그릇을 떠

놓고 아기가 무사히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성을 올린다

그 외에도 새벽 일찍 길어온 샘물을 정화수라 하여 이 물을 3 번

흩뿌리면 부정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설날 새벽 대궐에서는

부정한 것을 쫓기 위해 대포를 3 번 쏘아 울리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 년 동안 집안에 머물다가 승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3 년상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가장 많이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3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2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3 삼 세 번

4 내 코가 석 자

11

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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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3

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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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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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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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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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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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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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20

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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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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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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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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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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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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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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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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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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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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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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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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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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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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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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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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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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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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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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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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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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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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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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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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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황색

횡색은 오색 중 중심색이다 방위로는 중앙에 해당하면 4 계절

모두에 연관되어 있다 우주의 중심에 해당하므로 오색 중 가장

고귀한 색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천하의 통치관자의 천자

(天子)를 상징하는 색으로 다루어져 나라의 최고 통치자인 임금만이

황색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오행 중 토(土흙)이며 모든 것을

포용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땅을 상징한다 인간의 믿음을 관장하고

조화를 대표한다

4) 백색

백색 즉 흰색은 서쪽과 가을에 해당한다 흰색은 빛을 상징하여

태양을 숭배하는 민족은 모두 흰색을 신성하게 여겼다 또한 흰색은

순결 청렴 등을 상징하며 한민족의 심성과 기질에 부합되어 한국

민족의 대표 색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오행 중 금(金)에 해다하며

인간의 의리를 관장한다

5)흑색

흑색은 방위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에 속한다 오행 중

(水물)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고 스며들기를 좋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지혜를 관장하며 은밀하고 현묘함을 좋아한다

2한국의 상징성

1)눈뜨고 자는 물고기

경남지역에서는 명태를 문에다 매달이두면 악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으며 어떤 지방에서는 가물치를 문에 걸어두면 잡귀들이

근접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이처럼 물고기가 문에 등장하는 이유는

물고기가 자면서도 눈을 뜨고 있으므로 지킴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고사 제물로 쓴 북어를 광목으로 묶어 집안의 벽에

걸어두는 것도 재액 예방의 상징물인 것이다

물고기는 무덤에서도 등장한다 김수로왕의 무덤 입구에는 두 마리

물고기가 새겨져 있고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두침에도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이들 물고기는 무덤과 왕을 보호하는 수호신이 다

이웃나라 중국과 몽골에도 물고기가 보인다 중국에서는 사당이나

7

종묘 대문 문틀에 물고기를 새겨 놓는다 때로는 태극무늬에 두 점을

찍어 두 마리 물고기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물고기와 태극 모양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모양은

몽골에도 보인다 몽골 국가에 두 마리 물고기가 암수를 상징하는데

물고기는 방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 물고기는

국가의 위태로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결계하는 상징이 있다 자물통

장롱 서랍의 손잡이 등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그와 같은

의미가 있다

2)소금

집안에 부정한 사람이 왔다 가면 대문에 소금을 뿌리면서 부정을

씻는다 소금은 정화의 상징이자 액을 쫒는 힘을 가진 물건이다

이는 소금이 부패를 막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속에서도 굿을 할 때나 환자의 병이 치유되면 소금물로 부정을

가시는 행위를 한다

혼례예식에서도 소금은 쓰인다 신부가 탄 가마 방석 밑에 소금을

놓아두며 신랑집 대문을 가마가 건너갈 때 사람들은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심부가 가마에서 내릴 때도 소금을 뿌린다 초상집에 조문

갔던 사람은 집에 돌아와 문간에 소금을 뿌려 악귀를 쫒은 뒤에야

집으로 들어갔으며 나쁜 병으로 사람이 죽을 떼도 금줄을 치고

소금을 뿌렸다

소금을 가지고 부정을 씻는 행위는 몽골과 중국에서도 보인다

몽골에서는 부부의 에정에 금이 가거나 가족이 까닭 모를 병에

죽거나 불행이 겹쳤을 때 천막 주위에 소금을 뿌린다 이는 죽은

이의 니쁜 혼이 들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호북성 황피지역에서는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신부의 예불 안에 소금을 넣어두며

신강성에서는 혼례를 거행하기 전 신랑 신부에게 소금물을 먹인다

신강성의 위그루족들은 원하지 않는 손님이 가지 않을 때 소금을

뿌리면서 간다고 한다 또한 소금에는 신령이 살며 소금을 묻혀

먼저 빵을 먹는 사람은 권위를 가지게 된다고 믿는다 누구를

저주하거나 맹세를 할 때도 소금을 발로 밟으면서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본다

8

3)재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신랑이 혼례를 치르기 위해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집 친지들을 신랑을 향해 재를 뿌려 신랑에게

붙어 온 귀신을 쫒아 버린다 반대로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 대문을

지날 때도 재는 뿌린다 또한 콩 좁쌀 등을 뿌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축귀를 의미한다

재를 뿌리는 행위는 중국에서도 보인다 가마가 오는 길에 재를

뿌리는데 그러면 귀신의 눈을 흐리게 하여 신부를 해치는 등의 니쁜

일을 못하고 만든다도 생각한다

혼례 때 함진아비는 솥에 그을린 재를 얼굴에 바르고 신부집으로

간다 그러면 잡귀가 근접하지 않는다고 본다 중국에서도 아이가 첫

번째로 외가에 가는 경우 코끝에 재를 바르고 간다고 한다 이처런

재는 습한 것 즉 음(陰)인 귀신을 몰아내는 정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재를 얼굴이나 신체에 발라 잡귀를 몰아내는 풍습은 아프리카

원주민지역에서도 많이 보인다

3수와 상징

1)수 상징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수를 선택하거나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특정한 수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에 대한 관념이 관습적으로 정착되어 특정한

숫자나 흿수가 각종 의례와 민속 등에서 그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주변에 산재한 수와 관련된 갖가지 관급 행사 습관들 꼭 그와

같은 숫자를 써야 할 필요성을 띤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왜 그러한

흿수와 날짜 수 등을 사용하는 것일까 무심히 밟고 올라가는

사찰의 계단 수 반복으로 익숙해져 제사 때마다 습관처럼 행하는

절의 수에도 깊은 뜻이 담겨져 있으며 때로는 숫자 하나에 고도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아 세계의 모든

민족은 수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양상을 가지고 있고 그 문화권에

따라 여러 가지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9

특히 한국 민족이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했던 수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sbquo3‛수에 관한 특별한 수 관념이다

sbquo3‛이라는 수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길수(吉數좋은 수)로

삼고 있지만 동양권 특히 한국에서는 뚜렷한 구 관념을 형성하여

사상계에서부터 민간 풍속에 이르기까지 수 가운데 수 최상의 수로

여겨오고 있다

돌째로는 음양사상(陰陽思想)에 기인한 양수와 음수의 분별을 들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수를 판별할 때 그 기본을 이룬 개념을

음양의 이치였다 이 이치에 따라 각 경우에 적합한 양수 혹은

음수를 선택했으며 길수나 흉수(凶數)의 개념도 음양의 조화 여부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는 민속 그 가운데서도 특히 출산풍속이나 세시풍속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수가 하나의 중요한 관습으로 정착되어 우리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민속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길흉을

니티내고 화복(禍福)을 예건하는 수가 서민들의 소박한 마음 속에

그대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리라

숫자 3 의 상징 한국인에게 lsquo3rsquo은 특별한 숫자이다 오랜

옛날부터 3 은 길수 또는 신성수라 하여 최상의 수로 여겨 왔다

그러면 왜 3 을 최상의 수 수 중의 수로 여기게 되었는데 그 까닭을

살펴 보기로 하자 3 이란 숫자가 지닌 깊은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 1 과 2 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lsquo1rsquo은 하나의 수량을 말하지만 동시에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고

있는 수이다 음양의 이치에서 보면 1 은 아무 수와도 섞이지 않은

순양(純陽)의 수이다 또한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립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2rsquo는 하나가 아닌 최초의 단위이자 최초의 음수(陰數)이며

순음의 수이다 또한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깁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3rsquo은 양수(陽數)의 시작인 순양 1 과 음수의 시작인 순음 2 가

최초로 결합하여 생겨난 변화수이다 즉 음양의 조화가 비로소

10

완벽하게 이루어진 수가 3 이다 따라서 3 은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더 보탬으로써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짝수인 2 처럼 둘로 갈라가지 않고 원수(元數)인 1 의 신성합을

파괴하지 않은 채 변화하여 lsquo완성rsquo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3 이라는 숫자는 세 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로서는 lsquo완성된 하나rsquo 간력한 상징을 띠고 있다

옛 선현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기본으로 하여 완성과 상징한다

한편 민속적인 측면에서 보면 3 은 대표적인 양수로서 아들을

뜻하는 길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양수(홀수)가 남성이고

음수(짝수)가 여성아라는 음양사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순양인 1 은

아버지를 순음인 2 는 어머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인 1 과 2 가 결합하여 생긴 3 은 양의 수이므로

아들이라 생각한 것이다

출산 후에는 금줄을 치게 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는 고추와 숯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숯과 백지를 각각 꽂아 두는데 이때 그

개수가 각각 세 개씩 되도록 꽂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출생을 다스리는 삼신을 셋이라 보아 아기를 낳은 뒤 초 3 일 또는

초 7 일 두 7 일 삼 7 일마다 삼신할머니에게 밥과 국 세 그릇을 떠

놓고 아기가 무사히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성을 올린다

그 외에도 새벽 일찍 길어온 샘물을 정화수라 하여 이 물을 3 번

흩뿌리면 부정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설날 새벽 대궐에서는

부정한 것을 쫓기 위해 대포를 3 번 쏘아 울리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 년 동안 집안에 머물다가 승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3 년상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가장 많이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3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2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3 삼 세 번

4 내 코가 석 자

11

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12

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3

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14

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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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16

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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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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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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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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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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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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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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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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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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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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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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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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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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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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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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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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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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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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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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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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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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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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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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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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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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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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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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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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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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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종묘 대문 문틀에 물고기를 새겨 놓는다 때로는 태극무늬에 두 점을

찍어 두 마리 물고기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물고기와 태극 모양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모양은

몽골에도 보인다 몽골 국가에 두 마리 물고기가 암수를 상징하는데

물고기는 방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 물고기는

국가의 위태로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결계하는 상징이 있다 자물통

장롱 서랍의 손잡이 등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그와 같은

의미가 있다

2)소금

집안에 부정한 사람이 왔다 가면 대문에 소금을 뿌리면서 부정을

씻는다 소금은 정화의 상징이자 액을 쫒는 힘을 가진 물건이다

이는 소금이 부패를 막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속에서도 굿을 할 때나 환자의 병이 치유되면 소금물로 부정을

가시는 행위를 한다

혼례예식에서도 소금은 쓰인다 신부가 탄 가마 방석 밑에 소금을

놓아두며 신랑집 대문을 가마가 건너갈 때 사람들은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심부가 가마에서 내릴 때도 소금을 뿌린다 초상집에 조문

갔던 사람은 집에 돌아와 문간에 소금을 뿌려 악귀를 쫒은 뒤에야

집으로 들어갔으며 나쁜 병으로 사람이 죽을 떼도 금줄을 치고

소금을 뿌렸다

소금을 가지고 부정을 씻는 행위는 몽골과 중국에서도 보인다

몽골에서는 부부의 에정에 금이 가거나 가족이 까닭 모를 병에

죽거나 불행이 겹쳤을 때 천막 주위에 소금을 뿌린다 이는 죽은

이의 니쁜 혼이 들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호북성 황피지역에서는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신부의 예불 안에 소금을 넣어두며

신강성에서는 혼례를 거행하기 전 신랑 신부에게 소금물을 먹인다

신강성의 위그루족들은 원하지 않는 손님이 가지 않을 때 소금을

뿌리면서 간다고 한다 또한 소금에는 신령이 살며 소금을 묻혀

먼저 빵을 먹는 사람은 권위를 가지게 된다고 믿는다 누구를

저주하거나 맹세를 할 때도 소금을 발로 밟으면서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본다

8

3)재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신랑이 혼례를 치르기 위해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집 친지들을 신랑을 향해 재를 뿌려 신랑에게

붙어 온 귀신을 쫒아 버린다 반대로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 대문을

지날 때도 재는 뿌린다 또한 콩 좁쌀 등을 뿌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축귀를 의미한다

재를 뿌리는 행위는 중국에서도 보인다 가마가 오는 길에 재를

뿌리는데 그러면 귀신의 눈을 흐리게 하여 신부를 해치는 등의 니쁜

일을 못하고 만든다도 생각한다

혼례 때 함진아비는 솥에 그을린 재를 얼굴에 바르고 신부집으로

간다 그러면 잡귀가 근접하지 않는다고 본다 중국에서도 아이가 첫

번째로 외가에 가는 경우 코끝에 재를 바르고 간다고 한다 이처런

재는 습한 것 즉 음(陰)인 귀신을 몰아내는 정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재를 얼굴이나 신체에 발라 잡귀를 몰아내는 풍습은 아프리카

원주민지역에서도 많이 보인다

3수와 상징

1)수 상징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수를 선택하거나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특정한 수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에 대한 관념이 관습적으로 정착되어 특정한

숫자나 흿수가 각종 의례와 민속 등에서 그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주변에 산재한 수와 관련된 갖가지 관급 행사 습관들 꼭 그와

같은 숫자를 써야 할 필요성을 띤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왜 그러한

흿수와 날짜 수 등을 사용하는 것일까 무심히 밟고 올라가는

사찰의 계단 수 반복으로 익숙해져 제사 때마다 습관처럼 행하는

절의 수에도 깊은 뜻이 담겨져 있으며 때로는 숫자 하나에 고도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아 세계의 모든

민족은 수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양상을 가지고 있고 그 문화권에

따라 여러 가지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9

특히 한국 민족이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했던 수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sbquo3‛수에 관한 특별한 수 관념이다

sbquo3‛이라는 수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길수(吉數좋은 수)로

삼고 있지만 동양권 특히 한국에서는 뚜렷한 구 관념을 형성하여

사상계에서부터 민간 풍속에 이르기까지 수 가운데 수 최상의 수로

여겨오고 있다

돌째로는 음양사상(陰陽思想)에 기인한 양수와 음수의 분별을 들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수를 판별할 때 그 기본을 이룬 개념을

음양의 이치였다 이 이치에 따라 각 경우에 적합한 양수 혹은

음수를 선택했으며 길수나 흉수(凶數)의 개념도 음양의 조화 여부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는 민속 그 가운데서도 특히 출산풍속이나 세시풍속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수가 하나의 중요한 관습으로 정착되어 우리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민속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길흉을

니티내고 화복(禍福)을 예건하는 수가 서민들의 소박한 마음 속에

그대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리라

숫자 3 의 상징 한국인에게 lsquo3rsquo은 특별한 숫자이다 오랜

옛날부터 3 은 길수 또는 신성수라 하여 최상의 수로 여겨 왔다

그러면 왜 3 을 최상의 수 수 중의 수로 여기게 되었는데 그 까닭을

살펴 보기로 하자 3 이란 숫자가 지닌 깊은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 1 과 2 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lsquo1rsquo은 하나의 수량을 말하지만 동시에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고

있는 수이다 음양의 이치에서 보면 1 은 아무 수와도 섞이지 않은

순양(純陽)의 수이다 또한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립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2rsquo는 하나가 아닌 최초의 단위이자 최초의 음수(陰數)이며

순음의 수이다 또한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깁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3rsquo은 양수(陽數)의 시작인 순양 1 과 음수의 시작인 순음 2 가

최초로 결합하여 생겨난 변화수이다 즉 음양의 조화가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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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이루어진 수가 3 이다 따라서 3 은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더 보탬으로써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짝수인 2 처럼 둘로 갈라가지 않고 원수(元數)인 1 의 신성합을

파괴하지 않은 채 변화하여 lsquo완성rsquo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3 이라는 숫자는 세 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로서는 lsquo완성된 하나rsquo 간력한 상징을 띠고 있다

옛 선현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기본으로 하여 완성과 상징한다

한편 민속적인 측면에서 보면 3 은 대표적인 양수로서 아들을

뜻하는 길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양수(홀수)가 남성이고

음수(짝수)가 여성아라는 음양사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순양인 1 은

아버지를 순음인 2 는 어머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인 1 과 2 가 결합하여 생긴 3 은 양의 수이므로

아들이라 생각한 것이다

출산 후에는 금줄을 치게 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는 고추와 숯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숯과 백지를 각각 꽂아 두는데 이때 그

개수가 각각 세 개씩 되도록 꽂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출생을 다스리는 삼신을 셋이라 보아 아기를 낳은 뒤 초 3 일 또는

초 7 일 두 7 일 삼 7 일마다 삼신할머니에게 밥과 국 세 그릇을 떠

놓고 아기가 무사히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성을 올린다

그 외에도 새벽 일찍 길어온 샘물을 정화수라 하여 이 물을 3 번

흩뿌리면 부정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설날 새벽 대궐에서는

부정한 것을 쫓기 위해 대포를 3 번 쏘아 울리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 년 동안 집안에 머물다가 승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3 년상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가장 많이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3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2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3 삼 세 번

4 내 코가 석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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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12

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3

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14

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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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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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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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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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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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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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21

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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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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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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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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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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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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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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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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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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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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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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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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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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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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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36

(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37

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38

(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39

(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41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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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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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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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재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신랑이 혼례를 치르기 위해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집 친지들을 신랑을 향해 재를 뿌려 신랑에게

붙어 온 귀신을 쫒아 버린다 반대로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 대문을

지날 때도 재는 뿌린다 또한 콩 좁쌀 등을 뿌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축귀를 의미한다

재를 뿌리는 행위는 중국에서도 보인다 가마가 오는 길에 재를

뿌리는데 그러면 귀신의 눈을 흐리게 하여 신부를 해치는 등의 니쁜

일을 못하고 만든다도 생각한다

혼례 때 함진아비는 솥에 그을린 재를 얼굴에 바르고 신부집으로

간다 그러면 잡귀가 근접하지 않는다고 본다 중국에서도 아이가 첫

번째로 외가에 가는 경우 코끝에 재를 바르고 간다고 한다 이처런

재는 습한 것 즉 음(陰)인 귀신을 몰아내는 정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재를 얼굴이나 신체에 발라 잡귀를 몰아내는 풍습은 아프리카

원주민지역에서도 많이 보인다

3수와 상징

1)수 상징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수를 선택하거나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특정한 수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에 대한 관념이 관습적으로 정착되어 특정한

숫자나 흿수가 각종 의례와 민속 등에서 그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주변에 산재한 수와 관련된 갖가지 관급 행사 습관들 꼭 그와

같은 숫자를 써야 할 필요성을 띤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왜 그러한

흿수와 날짜 수 등을 사용하는 것일까 무심히 밟고 올라가는

사찰의 계단 수 반복으로 익숙해져 제사 때마다 습관처럼 행하는

절의 수에도 깊은 뜻이 담겨져 있으며 때로는 숫자 하나에 고도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한국뿐 아니아 세계의 모든

민족은 수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양상을 가지고 있고 그 문화권에

따라 여러 가지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9

특히 한국 민족이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했던 수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sbquo3‛수에 관한 특별한 수 관념이다

sbquo3‛이라는 수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길수(吉數좋은 수)로

삼고 있지만 동양권 특히 한국에서는 뚜렷한 구 관념을 형성하여

사상계에서부터 민간 풍속에 이르기까지 수 가운데 수 최상의 수로

여겨오고 있다

돌째로는 음양사상(陰陽思想)에 기인한 양수와 음수의 분별을 들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수를 판별할 때 그 기본을 이룬 개념을

음양의 이치였다 이 이치에 따라 각 경우에 적합한 양수 혹은

음수를 선택했으며 길수나 흉수(凶數)의 개념도 음양의 조화 여부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는 민속 그 가운데서도 특히 출산풍속이나 세시풍속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수가 하나의 중요한 관습으로 정착되어 우리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민속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길흉을

니티내고 화복(禍福)을 예건하는 수가 서민들의 소박한 마음 속에

그대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리라

숫자 3 의 상징 한국인에게 lsquo3rsquo은 특별한 숫자이다 오랜

옛날부터 3 은 길수 또는 신성수라 하여 최상의 수로 여겨 왔다

그러면 왜 3 을 최상의 수 수 중의 수로 여기게 되었는데 그 까닭을

살펴 보기로 하자 3 이란 숫자가 지닌 깊은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 1 과 2 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lsquo1rsquo은 하나의 수량을 말하지만 동시에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고

있는 수이다 음양의 이치에서 보면 1 은 아무 수와도 섞이지 않은

순양(純陽)의 수이다 또한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립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2rsquo는 하나가 아닌 최초의 단위이자 최초의 음수(陰數)이며

순음의 수이다 또한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깁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3rsquo은 양수(陽數)의 시작인 순양 1 과 음수의 시작인 순음 2 가

최초로 결합하여 생겨난 변화수이다 즉 음양의 조화가 비로소

10

완벽하게 이루어진 수가 3 이다 따라서 3 은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더 보탬으로써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짝수인 2 처럼 둘로 갈라가지 않고 원수(元數)인 1 의 신성합을

파괴하지 않은 채 변화하여 lsquo완성rsquo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3 이라는 숫자는 세 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로서는 lsquo완성된 하나rsquo 간력한 상징을 띠고 있다

옛 선현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기본으로 하여 완성과 상징한다

한편 민속적인 측면에서 보면 3 은 대표적인 양수로서 아들을

뜻하는 길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양수(홀수)가 남성이고

음수(짝수)가 여성아라는 음양사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순양인 1 은

아버지를 순음인 2 는 어머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인 1 과 2 가 결합하여 생긴 3 은 양의 수이므로

아들이라 생각한 것이다

출산 후에는 금줄을 치게 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는 고추와 숯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숯과 백지를 각각 꽂아 두는데 이때 그

개수가 각각 세 개씩 되도록 꽂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출생을 다스리는 삼신을 셋이라 보아 아기를 낳은 뒤 초 3 일 또는

초 7 일 두 7 일 삼 7 일마다 삼신할머니에게 밥과 국 세 그릇을 떠

놓고 아기가 무사히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성을 올린다

그 외에도 새벽 일찍 길어온 샘물을 정화수라 하여 이 물을 3 번

흩뿌리면 부정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설날 새벽 대궐에서는

부정한 것을 쫓기 위해 대포를 3 번 쏘아 울리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 년 동안 집안에 머물다가 승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3 년상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가장 많이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3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2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3 삼 세 번

4 내 코가 석 자

11

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12

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3

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14

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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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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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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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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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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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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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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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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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23

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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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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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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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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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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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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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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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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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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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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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34

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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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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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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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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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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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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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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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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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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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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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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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민족이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했던 수에서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sbquo3‛수에 관한 특별한 수 관념이다

sbquo3‛이라는 수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길수(吉數좋은 수)로

삼고 있지만 동양권 특히 한국에서는 뚜렷한 구 관념을 형성하여

사상계에서부터 민간 풍속에 이르기까지 수 가운데 수 최상의 수로

여겨오고 있다

돌째로는 음양사상(陰陽思想)에 기인한 양수와 음수의 분별을 들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수를 판별할 때 그 기본을 이룬 개념을

음양의 이치였다 이 이치에 따라 각 경우에 적합한 양수 혹은

음수를 선택했으며 길수나 흉수(凶數)의 개념도 음양의 조화 여부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는 민속 그 가운데서도 특히 출산풍속이나 세시풍속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수가 하나의 중요한 관습으로 정착되어 우리 생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민속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가장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길흉을

니티내고 화복(禍福)을 예건하는 수가 서민들의 소박한 마음 속에

그대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리라

숫자 3 의 상징 한국인에게 lsquo3rsquo은 특별한 숫자이다 오랜

옛날부터 3 은 길수 또는 신성수라 하여 최상의 수로 여겨 왔다

그러면 왜 3 을 최상의 수 수 중의 수로 여기게 되었는데 그 까닭을

살펴 보기로 하자 3 이란 숫자가 지닌 깊은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 1 과 2 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lsquo1rsquo은 하나의 수량을 말하지만 동시에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고

있는 수이다 음양의 이치에서 보면 1 은 아무 수와도 섞이지 않은

순양(純陽)의 수이다 또한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립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2rsquo는 하나가 아닌 최초의 단위이자 최초의 음수(陰數)이며

순음의 수이다 또한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등과 같이 둘이

짝하여 하나가 된다는 대깁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lsquo3rsquo은 양수(陽數)의 시작인 순양 1 과 음수의 시작인 순음 2 가

최초로 결합하여 생겨난 변화수이다 즉 음양의 조화가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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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이루어진 수가 3 이다 따라서 3 은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더 보탬으로써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짝수인 2 처럼 둘로 갈라가지 않고 원수(元數)인 1 의 신성합을

파괴하지 않은 채 변화하여 lsquo완성rsquo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3 이라는 숫자는 세 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로서는 lsquo완성된 하나rsquo 간력한 상징을 띠고 있다

옛 선현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기본으로 하여 완성과 상징한다

한편 민속적인 측면에서 보면 3 은 대표적인 양수로서 아들을

뜻하는 길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양수(홀수)가 남성이고

음수(짝수)가 여성아라는 음양사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순양인 1 은

아버지를 순음인 2 는 어머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인 1 과 2 가 결합하여 생긴 3 은 양의 수이므로

아들이라 생각한 것이다

출산 후에는 금줄을 치게 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는 고추와 숯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숯과 백지를 각각 꽂아 두는데 이때 그

개수가 각각 세 개씩 되도록 꽂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출생을 다스리는 삼신을 셋이라 보아 아기를 낳은 뒤 초 3 일 또는

초 7 일 두 7 일 삼 7 일마다 삼신할머니에게 밥과 국 세 그릇을 떠

놓고 아기가 무사히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성을 올린다

그 외에도 새벽 일찍 길어온 샘물을 정화수라 하여 이 물을 3 번

흩뿌리면 부정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설날 새벽 대궐에서는

부정한 것을 쫓기 위해 대포를 3 번 쏘아 울리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 년 동안 집안에 머물다가 승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3 년상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가장 많이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3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2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3 삼 세 번

4 내 코가 석 자

11

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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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3

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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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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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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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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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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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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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20

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21

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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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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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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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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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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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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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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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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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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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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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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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33

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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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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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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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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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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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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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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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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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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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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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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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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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이루어진 수가 3 이다 따라서 3 은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더 보탬으로써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짝수인 2 처럼 둘로 갈라가지 않고 원수(元數)인 1 의 신성합을

파괴하지 않은 채 변화하여 lsquo완성rsquo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3 이라는 숫자는 세 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로서는 lsquo완성된 하나rsquo 간력한 상징을 띠고 있다

옛 선현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기본으로 하여 완성과 상징한다

한편 민속적인 측면에서 보면 3 은 대표적인 양수로서 아들을

뜻하는 길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양수(홀수)가 남성이고

음수(짝수)가 여성아라는 음양사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순양인 1 은

아버지를 순음인 2 는 어머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인 1 과 2 가 결합하여 생긴 3 은 양의 수이므로

아들이라 생각한 것이다

출산 후에는 금줄을 치게 된다 아들을 낳았을 경우에는 고추와 숯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숯과 백지를 각각 꽂아 두는데 이때 그

개수가 각각 세 개씩 되도록 꽂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출생을 다스리는 삼신을 셋이라 보아 아기를 낳은 뒤 초 3 일 또는

초 7 일 두 7 일 삼 7 일마다 삼신할머니에게 밥과 국 세 그릇을 떠

놓고 아기가 무사히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성을 올린다

그 외에도 새벽 일찍 길어온 샘물을 정화수라 하여 이 물을 3 번

흩뿌리면 부정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설날 새벽 대궐에서는

부정한 것을 쫓기 위해 대포를 3 번 쏘아 울리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 년 동안 집안에 머물다가 승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3 년상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가장 많이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는 3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2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3 삼 세 번

4 내 코가 석 자

11

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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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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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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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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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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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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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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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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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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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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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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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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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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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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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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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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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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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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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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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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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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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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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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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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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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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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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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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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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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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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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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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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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삼척동자

6 장난을 셋 보면 그 날 재수가 좋다

이와 같이 한민족은 좋은 일 궂은일에도 3 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인들은 또한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좋아하여 이를 길수로

여겼다 한국민족이 기리는 살날(11)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 중양절(99) 등을 양수가 두 번 겹쳐 이루어진 날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숫자 중에서 특히 길수인 lsquo3rsquo의 중수

lsquo33rsquo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 관념을 형성하고 있다 이 33 사상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의 문과(文科) 정원으로도 제도화되었다

과거의 선발 인원을 일정한 성적에 도달한 사람 모두를 뽑거나

필요한 수만큼 뽑지 않고 나라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상징적인

뜻에서 33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숫자 3 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사용된 여러

가지 예를 살펴보았다 막연히 좋은 수 상서로운 수로 생각해 왔던

lsquo3rsquo이라는 숫자에는 이처럼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 정서의 기원이

깊숙이 배어 있다

2)흰색 상징

왜 한국인들은 백의민족인가 한국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평화를 사랑하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민족이 백의(흰옷)를 즐거 입은 것은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부여 신라 발해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있다고 하며 명나라 사람이 쓴 기록에도 sbquo고려

사람들은 옷이 모두 희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평민을 부를 때 lsquo백의rsqu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흰옷은

민중들의 대표적인 복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염료가

귀하여 귀족의 복식은 색깔 옷은 입었지만 평민들은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였고 어기면 처벌을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까지 계속되었는데 벼슬아치가 전국을 돌며 위반자를 처벌

하였다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은 경제적인 목적에서였다

고려와의 경우에도 평소에는 흰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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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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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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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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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16

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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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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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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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20

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21

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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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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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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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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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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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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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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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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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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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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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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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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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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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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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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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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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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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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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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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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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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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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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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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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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데까지 한민족의 기본 복색은 흰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는 오히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고려가

5 행 중 목위(木位)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색을 입어야 한다고 하여

청의를 입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백의에

익숙해져 청의를 입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백의를 입는 현상은 계속되었다 조선 현종 때는

백성들의 백의 착용을 엄하게 금하고 푸른색 옷을 입도록 하엿다

이때의 조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으로 흰옷을 입으면 자주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쉽게 단다는 측면과 청의는 염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계속해서 흰옷을 입었는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었다

일제시데도 일본 관리들이 백의를 입는 것을 조자하고

단속하였으나 일본의 대항하는 정신으로 더욱 백의를 입었다 몇 백

년 동안 흰옷을 입는 것을 금했지만 단절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는 원인에 대해 염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고대에는 가능한 말이나 후대에

들어와서는 염색을 하고 싶었다면 황톳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한민족이 백의를 입는 원인에 대해 최남선은 sbquo한민족의

백색숭배는 밝음과 광명을 숭배하는 다시 말해 태양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잇다 한민족이 흰색으로 옷을 해 입는 것은

태양숭배와 관련이 있으며 태양의 색으로 옷을 해 입은 것이다

한국어에서 lsquo해rsquo라는 할은 lsquo희다rsquo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백의는 단순한 옷이 아나라 한민족의 민중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13

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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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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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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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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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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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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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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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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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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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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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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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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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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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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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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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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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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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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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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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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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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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35

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36

(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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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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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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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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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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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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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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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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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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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한국의 풍속

1 세시풍속

1)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는 설날이다 이는 한국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lsquo설rsquo은 새해의 첫머리며 lsquo설날rsquo 은 새해의 첫날이다

목은 해를 떨쳐 버리고 새해를 맞는 첫 날이므로 lsquo설다rsquo lsquo낮설다rsquo

의 의미에서 설의 명칭이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세시기(歲時記)에 신일(愼日)로 표시하였다

lsquo신일rsquo의 lsquo신()은 lsquo삼가할 신rsquo 삼가고 조심하는 날rsquo이라믄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할 때 조심스럽게

삼가며 대하는 것 같이 새해 새로 대하는 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삼가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 년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날 우두머리가 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라하여 원일(元日) 세수(歲首) 세초(歲初)라 부르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설날의 행사는 차례 세베 성묘로 이어지니

조상숭배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날에는 온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의무요 자손된 도리로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설빔으로

갈아입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하는데 4 대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장유(長幼)의 서열에 따라 어른께 세헤 첫 문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음복으로 떡국을 먹고

반주를 한 잔 마신다 설날 음식은 떡국이다 조상에게 메 대신

떡국을 울리고 집안사람들이 모여 떡국을 먹음으로 나이를 더하는

것으로 여긴다 보통 떡국에는 떡을 돈처럼 동그라호 얄팍하게 썰어

넣는데 이것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들어 있다 특별히 설날에

쓰는 술을 세주(世酒)라 한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 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봄을 맞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에 일가 어른과 마을 어른들을 찾아 가서 새해 세비를

드린다 유교에서는 예의를 으뜸으로 삼았으니 새해의 첫 행위는

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교양의 기본으로 여겼다 세배를 하고나면

덕담을 나눈다 어것은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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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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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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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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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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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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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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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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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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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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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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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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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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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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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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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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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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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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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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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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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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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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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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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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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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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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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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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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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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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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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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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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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하는 언어주술 행위이다 요즘도 전승되는 정초 민속으로

복조리를 사는 일이 있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그 해의 복을

조리가 일어 담은 쌀알과 같이 일어 담는다는 뜻이 있다

나라의 관리나 부인들은 나이가 70 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는

새해에 쌀 믈고기 소금 등을 내리고 관리로 80 세가 된 사람과

백성으로 90 세가 된 사람은 한 등급을 올려 주었다 특히 100 세가

되면 한 품계를 승진시켜 주어 대접했다 노인을 우대하는 제도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 가정에서는 호랑이와 장닭(수닭) 그림을 대문이나

벽에 붙였으니 대궐에서와 마찬가지로 벽사 (壁邪삿된 기운을

물리침)의 뜻이 있었다

정초에 세배꾼들이 찾아오면 좋은 일이 있도록 덕담을 하고 좋은

말로 축하하고 격려를 했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고 첫 번째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를 듣고 일 년 있을 길흉을 점쳤다 까치를

길조로 여겼기 때문에 설날 맨 먼저 까치소리를 듣는 것을 대단히

길조로 여겼다

옛날에는 남녀 모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아서 빗질을 할 때면

머리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이 질 무렵에 문 밖에서 태우면 나쁜 질명이 물러간다고

하였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벽사사상이 함께 작용한 것이다

설날 밤하늘에서 야광귀(夜光鬼)란 귀신이 인가 (사람들이 사는 곳)

내려와서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제 발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간다고 하였다 신을 잃은 아이는 일 년 동안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놔 감추고 잔다 야광귀를 예방하기 위해서

뜰에 장대를 세우고 꼭대기에 체를 달아매 둔다 그러면 야귀귀가

내려와서 체의 눈 (구멍) 수를 헤이리게 되는데 구멍이 너무나

촘촘히 있어 한참 세다가 어디까지 세었는지 알 수 없이 되어

처음부터 다시 세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에 날이 새게

되어 미처 신을 가져가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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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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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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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18

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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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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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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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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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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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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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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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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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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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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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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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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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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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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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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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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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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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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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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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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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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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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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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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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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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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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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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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서는 경하의 뜻으로 일월 신에게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낸다 제주도에서는 산 들 돌 나무 냇가 늪 연못 바위

물가 등지에 신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낸다

2) 상원 (上元) 대보름

상원 즉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첫 만월의 날이며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있다 찹살을 쪄서 대추밤기름꿀간장 등을 섞어 찌고

잣을 박은 것을 약밥 (藥) 이라 한다 보름 전날 밤에 당년

액년(厄年)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드는데 처용 또는 처영이라 한다

액을 막기 위해 제웅 머릿속에 동전을 넣어서 길가에 버린 다

아니들이 동전ㅇㄹ 얻으려고 제웅을 얻어서 돈을 배고 길가에

버리는데 타추희(打芻戱)라고 했다

어린아이들은 청 홍황의 세 색깔을 칠한 조롱박 세 개를 차고

다니다가 14 일 밤에 길가에 버리는데 이는 그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보름날 개벽에 종각 네거리에 가서 흙을 파다가 자기

집 네 귀통이에 뿌리거나 부두막에 바르는데 이는 흙으로 인연헤서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보름날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밤호두잣 등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 버리면서 lsquo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rsquo 라고 빈다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한다 친구의 이름을 불러서 무심코

대답을 하면 lsquo내 더위 사가게 rsquo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판셈이다 더위를 판 사람은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묷의 더윙에 시달리게 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지혜 있는 놀이로 발전했다

정초에 일 년 신수나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하여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점치는 방법은 보리뿌리가 얼마나 자랐는가로 보리의

작황을 점치는 점 윷놀이로 점괘를 얻어 점치는 윷점 줄다리기의

승부로 점치는 풍년점 보름달의 색깔을 보아 점치는 달점 등 여러

가지로 한 해 운수 와 농사에 관련된 점을 쳤다

황해도 평안도에서는 새벽에 닰이 울기를 기다렸다가 바가지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정화수(井華水)를 걸어오는데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 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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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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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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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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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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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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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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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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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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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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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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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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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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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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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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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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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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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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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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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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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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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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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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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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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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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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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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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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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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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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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많은 점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알고자 예조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농경민족으로서 농사의 풀흉이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점복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3) 입춘

입춘은 24 절기 가운데 첫 번째 드는 절기로 농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 대해 알게 되면 이른바 lsquo이제 철을 안다rsquo 라고 할 정도로

24 절기의 순환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농촌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서 풍흉년을 점치는데 보리부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에는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대문

기둥 대들보 천정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였다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시장이나 가게에서까지도 모두 종이를 잘라서

입춘대길 (立春大吉)이라고고 써서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본을 맞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봄을 송축한다 이것은 춘축(春祝)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복

받고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하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중에 있는 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합경도에서는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닌다 이것은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한식(寒食)

한식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한식날에는 찬밥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식은 동지 후 105 일쩨 되는 날로 중국 진나라

때 충신 개자추의 넋을 추모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어ㅣ 옛 풍속에 이 날을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은 습속에서 왔다는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가 망명

유랑하다가 진나라 몽골이 되어 전날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과거에 공이 굶주렸을 때에 스스로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이 포상자들 중에 들지 못하고 빠지자이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중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문공이 홋날에야 잘

못으 뉘우치고 그를 찾았으나 산 중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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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18

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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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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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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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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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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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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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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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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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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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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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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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30

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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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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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33

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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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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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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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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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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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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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41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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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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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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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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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을 질렀더니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한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데서 한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퐁속은 지금까지도 차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의식 날이

되었다

5) 삼복(三伏)

삼복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를 잡아 파를 넣고 푹 넣고 끓인

개 장국을 먹었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먹었으니 이는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더위를 피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쉬고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6) 추석

(음력) 8 월 15 일은 추석이다 신라 유리왕 때 두레 길쌈을 하여

그 승부를 가리고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排)라 했다

햅쌀로 술을 빚었고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피로를

풀기 위해 씨름대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차려 먹고 마시고 즐겼다

7) 동지

(음력) 11 월에는 동지가 들어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팥죽을

쑤어 벽과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

8) 제석(除夕)

제석날 밤에 민간에서는 집안에 등잔불을 밝혀놓는데 마치 대낮

같고 잠을 자지 않고 새우니 이를 수세이다 제석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윷올이를 즐겼다

2 이십사절기

계절 절기명 절기가 드는 날

입춘 (立春) 2 월 4 일경

우수 (雨水) 2 월 19 일경

경칩 (驚蟄) 3 월 6 일경

춘분 (春分) 3 월 21 일경

청명 (淸明) 4 월 5 일경

곡우( 곡우) 4 월 20 일경

입하 (立夏) 5 월 6 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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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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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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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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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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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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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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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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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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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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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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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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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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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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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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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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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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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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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36

(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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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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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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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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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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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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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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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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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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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만 (小滿) 5 월 21 일경

망종 (芒種) 6 월 6 일경

하지 (夏至) 6 월 21 일경

소서 (小暑) 7 월 7 일경

대서 (大暑) 7 월 23 일경

가을

입추 (立秋) 8 월 8 일경

처서 (處暑) 8 월 23 일경

백로 (白露) 9 월 8 일경

추분 (秋分) 9 월 23 일경

한로 (寒露) 10 월 8 일경

상강 (霜降) 10 월 23 일경

겨울

입동 (立雪) 11 월 7 일경

소설 (小雪) 11 월 22 일경

대설 (大雪) 12 월 7 일경

동지 (雪至) 12 월 22 일경

소한 (小寒) 1 월 6 일경

대한 (大寒) 1 월 21 일경

3 음식 문화

한민족이 일찍이 음식을 개발하여 세계로 진출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콩류제품과 불고기가 있다 콩은 고구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재배하였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고구려인은 콩을 어두운

곳에서 발효시켜 소금을 섞은 시(시)라는 식품을 만들었다 된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에 실린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두부는 고구려가

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형태의 두부가 등장하였다

현재 음식의 세계화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것은 고대로부터 채소를 즐겨 먹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의 전래로 김치는 현대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

1990 년대에 들어와 해외동포의 김치 수요가 늘고 외국인들도

김치를 좋아하여 국내 업체들은 김치를 상품화해서 수출하는데 눈을

돌려 대규모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김치를 국제적 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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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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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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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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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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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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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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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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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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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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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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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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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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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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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33

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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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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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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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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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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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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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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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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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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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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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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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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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자 하여 김치의 국제화 고급화 다양화 열기가 활기차게

일어아고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독특한 냄새를 줄이는

방범이 다양하게 간구되고 있다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은 단순한

상품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판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자연과 한옥

자연과 조화로운 한옥 ndash 한옥은 집터의 선정 가옥의 크기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 민가의 모양 등 모두 자연경관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집터를 선정하느냐 아느냐에 따라 집안이 길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집터이 선정에 있어 배산임수를 최고로 꼽는다

산을 등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형국은 가장 좋은 집터로

알려져 왔다 집터는 주위보다 약간 높으면서 전방은 확 트이고

후방과 양측방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지형에 토양은 비옥하고 샘물

맛이 좋고 수량이 풍성한 곳을 이상적인 집터로 여겨왔다

집터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곳은 사찰의 후방 신사 앞 감옥이

있었던 자리 전쟁터 제단 집을 헌 터 대장간자리 묘 터 탑터

수목이 없는 동산 성문 앞 옥문 앞 등이다

집터를 정한 건축주는 터를 닦기 전에 지관이 정해 준 일시에

지신에게 텃고사를 지낸다 건축주는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제상을

준비한다 텃고사는 건촉주가 집터를 새로 마련하고 땅을 파고

다지고 집을 짓게 되어 미안한다는 뜻을 지신에게 고하고 또한

건물이 완공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기원하는

의례이다 옛 조상들은 sbquo집을 지을 땅을 빌려준 토지신에게

감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텃고사를 지냈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산 것이지만 근분적으로 자연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한국의 조상들은 가옥을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품에

안기도록 지었다 이층집을 짓기 않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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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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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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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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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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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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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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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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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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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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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30

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31

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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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33

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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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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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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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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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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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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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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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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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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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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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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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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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의 민간신앙

1 고사

고사는 가신(家神)에 대한 종합적은 제사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제서로 새로운 일의 시작에 앞서

실패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계속하던 일이 더욱 잘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지낸다

원래 이것은 가을 추수감사제의 성경이 강하여 추수한 후 성주신

(집안을 지키는 신)께 드리는 제사였는데 후에 상업어업 등의

번창을 바라는 목적으로도 행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굿의

주체가 남자라면 고사는 주로 집안의 주부가 제주가 되는 것이

상례이다 고사는 사정이나 가정 밖에 길거리 야산의 고목 바위

하천과 바다의 배 위에서까지 각기 개별신에게 기원 목적의 개인

신앙 형태로서 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지내는 소규모 제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고사는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지낼 수 있지만 주로 가을철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은 경향이다 10 월 상달에 주로 행하며 추수가 끝난

동짓달에 행하기도 한다 고사의 대상으로는 가정의 각 청소의 따른

주재신의 있는데 안방에는 조상신(祖上神)과 삼신 대청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간에는 천륭신 측간에는 측신 문간에는 문신

그리고 뒤꼍과 안뜰에 터주신과 업을 들 수 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임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조상신 터주신 성주신 조완신 삼신 잡신 등 여섯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 나물 과일 등을

차린다 조상신의 상을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을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부엌에 삼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보통 주부가 행하나 무당을

불러서 고사를 주재한다 주부가 묙욕재께를 한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절을 4 배하며 두 손을 머리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신령에게 올린 술과 떡 등을 가족 친지나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덕담과 행운울 비는 말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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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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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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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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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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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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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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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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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29

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30

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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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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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33

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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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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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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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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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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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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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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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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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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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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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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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낭제 (성황제)

1) 서낭당이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 산록 등의 길가에 위치하며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흔히 서낭당이라고 한다 이런 돌무더기는 종종

수목과 함께 서낭당의 한 형태를 이루지만 사실 이와 같은 돌무더기

서낭당 형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에 가옥 형태은 신당(神堂)이 결부되어 있거나 신당

단독으로 서낭당을 삼아 이것을 마을 공동체 신앙의 수호신격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돌무더기 서낭당이 주로 개인적인 기원과 관련된

신앙이라면 후자인 신당 현태인 서낭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과

연관된다

2)돌무더기의 의미

(1) 분리-경제

돌무더기 서낭은 경계신적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계에

담겨 있는 상징성은 lsquo분리rsquo를 의미한다 가령 서낭이 있는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서낭이 하나의 경계표일 수 있다 통행인이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곧 lsquo이곳rsquo에서 lsquo저곳rsquo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이때 행인은 서낭을 통해 한 영역의 통과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행인은 이 영역을 통과 할 때 서낭에 일정한 공물을

바침으로써 통과하기 전에 자신에게 붙어 있을지 모르는 온갖 lsquo궂은

것rsquo을 씻어내고 또 그 뒤에 닿을 새로운 영역에서의 보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때 서낭에 바치는 간단한 공물이나 의례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침을 세 번 뱉고 돌을 세 개 정도 던져 놓는다 그

밖에 서낭을 통과할 때는 공물로 종이조각 헝겊조각 오색의

비단조각 옷조각이나 모발 돈 등을 서낭목에 걸기도 했다

(2) 영원성 불변성

영원함과 불변함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의미한다 서낭에 대한 신앙성도 서낭에 이러한 초월적인 신의

능력을 부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서낭에 초월성은 바로

서낭의 돌이 갖는 불변의 견고함과 관련지을 수 있다

(3) 천상과 지상의 연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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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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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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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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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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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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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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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29

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30

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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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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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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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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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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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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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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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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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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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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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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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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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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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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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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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원추형으로 쌓여진 산 모양의 형태로부터 돌무더기는

lsquo천산과 지상의 연결 통로rsquo 라는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오부터 천신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는 지상에서 천상을 향해 조금더

돌출되는 지점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낭의 형태가 산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서낭당도 천신의 하강로로 간주되었을

것이며 또 하강한 천신의 가주처로 인식되엇을 수도 있다

구리고 산 모양의 서낭은 차츰 산신의 거주하는 곳으로도 생각되어

결국 서낭 신앙과 산신 신앙이 복합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3)서낭당의 유래담

서낭당의 외형적 특색이기도 한 돌무더기는 그 형태로 인해

lsquo돌무덤rsquo으로 불리기더 한다 돌로 봉분처럼 쌓아 올린 서낭당의

형태가 마치 무덤과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때문에 서낭당의

발생에 관한 전설은 대체로 돌무덤과 연관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강태공은 가계의 빈궁은 돌보지 않고 수도에만 전심하였기

때문에 그 처 마씨는 마침내 견디지 가출을 하였다 그 뒤 무왕은

강태공이 현명함을 듣고 그를 수령으로 삼았다 하루는 강태공이

길을 나서자 백성들이 수령이 지나간다 하여 길을 닦아 주었다 이

길을 닦는 백성들 중에는 강태공의 처도 있었다 강태공은 마친

고개 위에 있어서 그 처를 발견하고 마차에서 내려 처를 물었다

마씨는 기뻐하고 한편 부끄러워하면서 강태공에게 다시 맺어지기를

청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한 사발의 물을 구하여 그것을 땅에 붓고

그 부은 물을 다시 그릇에 채우면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마씨는

물은 없고 마음은 급해 여러 사람이 침을 구하러 돌라다니다가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탄에 잠겨 그곳에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 여인의 죽음을 가엾게 여겨 시신을 돌로 덮어 무덤을

만들어주고 지나다닐 때 마다 침을 뱉어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위의 전설에서 말해주는 것은 성낭당이 옛날에 불쌍하게 죽은

강태공의 처를 위한 무덤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통행할 때 서낭당에

침을 뱉는 것은 그녀가 침을 구하다 죽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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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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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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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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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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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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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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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30

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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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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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33

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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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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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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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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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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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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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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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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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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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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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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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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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지킴이 신

가택신(家宅神)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안의 신이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각 담당하여 그곳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집안을 지켜주는 집지킴이

신들이다

가옥의 가장 중요한 요처인 대들보에는 성주신 큰방에는

산신(삼신할머니) 부엌에는 조왕신 뒤껕 장독대에는 천륭신

마당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뒷간에는 칙신

문간에는 문간신이 각기 자리를 하고 있어 자기 구역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그

가족들의 안식처인 집안에 깃들어 있는 신으로 신의 영역도 그

가족에게만 미치는 한정된 가족 신앙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가택신을 모시여 제사하는 사제(司祭)는 그 집의 주부가

담당한다 집안의 요처에 신체를 설치하여 모시는 일로부터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여 비손 축원하는 일체의 제의행위에 이르기까지

주부가 하며 다른 가족들은 영력의 혜택을 입으면서도 제사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제상의 제물차림은 명절의 음식물에 밥과 국을 상차림하여

바치는데 숟가락과 젓가락은 놓지 않는다 무속에서의 신은

인간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질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비손 축원 때

주술의 말에 sbquo쇠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미련한 인간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속신은

제물의 음식을 흠향만 할 뿐이지 사람처럼 떠먹지 않는다는 인간과의

차별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킴이 신들은 집안의

요처에서 각기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그 가족의 길흉화복과

수명장수를 돕는 기능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돕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기적인 고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집지킴이 신들이 집 울타리 안에서 제각기 독자적인 기능으로

자기만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인간들과 함께 있다

1)성주신

성주신은 집 주로 가옥의 본채를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집이라는 단순한 건물만의 신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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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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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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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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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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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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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30

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31

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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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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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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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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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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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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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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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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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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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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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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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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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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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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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신으로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가장(價長) 즉

큰 주인을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담당하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기에 성주신이 서의하고 있는 곳도 가옥의 중추인 대들보이다

대들보가 가라앉으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는

신이며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집을 새로 지었다고 말할

때 sbquo이번에 새 성주님은 모셨다‛라고 말한다

집을 새로 지어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가장은 3 년 동안

궂은 곳 부정한 초상집과 장례가 있는 곳 소나 되지 등을 잡는

곳에 가지 않는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안돈좌정하여

집안을 편한하게 수호한다고 믿는다 성주신을 깨끗하고 정성그레

모시면 다른 집지킴이 신들도 따라서 잘 좌정이 된다는 것이며 이

금기적인 속신은 지금도 비교적 많이 지켜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돈) 몇 닢을 넣고 대들도 머리에 넣으면 실체로는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를 봉하여 모시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으며

그 쌀은 햅쌀이 나면 갈아주는데 묵은 쌀로는 밥이나 떡을 해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2)삼신(산신)할머니

큰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식이 깃들여 있으니 삼신할머니이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과 양육을 맡은 신이다 아기의 출생과

건강한 성장은 가족 형성의 근본이며 집안의 번창일 뿐만 아니라

종족을 보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대한 영력이 삼신할머니의 뜻에 달려있으므로 삼신 모시기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신할머니는 원래 세 분으로 환인 환웅 왕검을 뜻하는 것으로

한민족이 이 세 분이 의하여 생겨났다는 단군신화가 무속신앙으로

이어지면서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인 여신이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신할머니의 고유한 기능은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단순히

아기만 점지해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의 성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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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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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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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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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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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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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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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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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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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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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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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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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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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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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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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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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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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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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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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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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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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순산 그리고 돈을 넘기기까지의 건강과 수명까지도 그의

영력에 의한다고 믿는다 혼인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성주머리에 산신 상을 차리고 정성스레 아기를 비는

비손을 하며 그래도 아기를 점지해 주지 않으면 굿을 하거나 산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한다

산신할머니의 신체로는 산신단지 또는 산신바가지를 모시는 것인데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아 백지로 봉하여 성주단지처럼 큰방 윗목

선반에 모시거나 아랫목 천장에 백지를붙어넣기 한다

3)조상신

부모나 조부모처럼 피를 이어준 조상들의 혼령도 원래는 가택신의

하나로 받들어 왔으며 그 신체로는 조상단지라 불리는 단지 안에

조상의 이름을 써 넣어 백지로 봉해 성주머리의 구석이나 대청 또는

사당이나 감실 앞에 안치하였다

조선조 이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치이념이

정해지면서부터 전래의 민간신앙 형태에서 기제사 사당제 등

유교식의 형태로 바뀌어가도 유교적 조상숭배가 제례의 중심이

되면서 조상신은 가택신의 범주에서 점차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4)부엌과 아궁이 지킴이 조왕신

조왕신이란 부엌의 신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은 부엌의 어궁이

밥솥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어궁이에 불을 지피게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왕신의 신력(神力)에 달려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그러기에 조왕신을 부엌의 신 불의 신 나아가서 재신

부의 신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조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은 부엌의 부뚜막 밥솥이 걸려 있는 바로

그 뒤가 그의 서의처이다 그 신체 안에 정화수를 담아놓는다

조왕신을 받들어 모시는 모든 집이 주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

부엌의 신을 섬기며 생활을 함께 한다 주부의 하루 일과는

조왕단지에 물을 갈아주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조왕신은 주부의 생활 전반을 항시 감시하여 그 선악을 가려

길흉호복을 내리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주부에게 동반자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하며 갈등과 스트레스의 해소자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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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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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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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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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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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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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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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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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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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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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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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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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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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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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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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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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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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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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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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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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조왕신은 단순히 부엌 산만이 아니고

성주신처럼 그 집안의 부귀(富貴)와 다남(多男) 풍농(豊農)은

물론이요 각종 병마(病魔)와 사악항 재액(災厄)을 막아주는 가택의

운세신이었음을 일 수 있다

이제는 부뚜막 아궁이와 함께 주부들의 신앙적 지주엿던 부엌의

신 저왕신도 떠나 버렸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입식 주방이 화사한

오늘 조왕단지의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가죽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던 주부들의 정성은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5)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을 말한다 울안에는 먹고

자고 새활하는 주거공간인 가택이 자리하고 집안의 규모에 따라

보조시설물들이 안치되어 집의 터가 형성되는데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식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울안의 터를 과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안온하게

보호한다 그라고 그 집에서 경작하는 논밭의 땅힘까지도 비옥하고

풍성하게 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하는 영적인 힘도 함께 가졌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올안이라는 구획되고 한정된 땅 터 흙의 신이다

그러므로 올안에서 흙일을 할 때에는 터주신에게 사전에 고하고

시행해야 한다 함부로 땅을 파거나 흙을 옮기고 바르거나 하면

터주신의 노여움을 사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6)뒤꼍과 장독대 신 천룡신

청룡신은 집안의 뒤껕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천룡신의

기능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그 하나는 마을의 당산신처럼 집안

전체를 수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에 뒤꼍은 마을의

당산지역처럼 신성하고 엄숙하며 경건한 곳으로 신성하여 살생은

물론이요 굴토 또는 벌목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기능은

뒤껕 일데애 관한 한 천룡신이 터주신의 기능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울안의 앞부분은 터주신이 관장하지만 뒤편은 천룡신이

관장한다 뒤꼍에서 삽질을 하거나 흙일을 하거나 생나무를 베는 일

등은 모두 천룡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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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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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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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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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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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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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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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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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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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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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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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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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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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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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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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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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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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장독대를 관장하는 기능이다 그 집의 주부는 천룡신이

장독대에 서의하면서 간장 고추장 등의 맛을 관장하는 조미료의

신으로 믿고 받들고 있다

7)우물을 지켜주는 용왕신

여기서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우물의 신을 말한다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수이며

생활수이다 그러기에 마을에는 공동우물이 두세 곳씩 있고 집안에도

울안 샘을 두고 있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우물은 사해 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해 있다도 믿었으며 용신의 영력으로 비를

내리게 한 뒤 화려한 무지개가 사면 이는 용신이 그 무지개를

타고용의 집인 용소(龍沼)나 우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믿었다

집안의 우물에는 용왕신이 깃들여 있으므로 우물과 그 주변을 항시

정결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우물가에서도 부녀들의 몸가짐과

행동이 경견하고 조신해야 한다 울안샘이나 마을 공동 우물은 한 해

유두일이나 칠월칠석날 아침에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하고 용왕제를

지낸다 묵은 물을 모두 퍼내고 한 해 동안 우물에 쌓인 불순물 끈

떨어진 두레박 흙 등을 파내어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급줄을 치고

제상을 바쳐 맑은 물 물맛이 좋은 물이 올해에도 마르지 않고 많이

나게 해 달라고 용왕신에게 축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때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가 청소작업을 하는 사람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자원하여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용왕신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믿었다

8)칙간귀신

치귀란 측간을 맡아 거기 깃들어 있다는 칙간 귀신이다 주거와

식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 배설행위를 하는 뒷간인데요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칙간은 서양인들의 화장실과는 그 구조와 개념이

달라서 집안에서 가장 출입하기 싫은 곳이며 깨끗지 못한 격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깃들여 있아야 하는 칙간귀신의 성정이 유순하고 온화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기에 똥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을 곱게 맞아

돕고 복까지 주는 신명(神明)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칙귀는

다른 가택신과는 달리 길복(吉福)의 영력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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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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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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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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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32

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33

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34

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35

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36

(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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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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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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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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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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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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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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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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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치귀는

냄새 고약한 칙간에만 늘상 있는 것은 아니고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6 일 16 일 26 일을 특히 조심하여 사용하면 별 탈이

없다고도 한다

9)문간신과 마루밑의 야괭이

문간신은 대문간을 담당하고 있는 수문신(守門神)이다 대문간은

가옥이 안치되어 있는 울안과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점이며

외부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하나뿐인 출업의 문이다

대문간의 안쪽은 가족들의 안식처이며 복이 가득한 즐거운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따라서 대문 밖으로부터 일체의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신이 문간신이다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용 호 등의 글자 또는 사나운 매 그림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 등을 붙이거나 걸어 놓는 것도 재화나 잡귀

병마의 침입을 막는 주술적인 방법이며 lsquo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rsquo

등의 축원의 글을 써 붙이는 것은 재복이 문간을 통해 들어오기를

비는 것으로 문간신의 기능을 더 보조 강화하여 삶이 화평하고

안온하기를 축원하는 심리적 표현이라 할 것이다

야괭이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고양이 신이며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큰방 앞마루 밑에 머무른다 그러나 마루 밑에 상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며 설날 밤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마루 밑에 있다가

잠자는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 보아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며

또 잠자는 아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 야위어서 가벼운 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10)재복을 몰고 다니는 업신

업이란 물질적인 복을 담당한 가택신으로 지붕 위에 용마름 밑이나

곡간 곡간의 볏섬 등에 서의한다고 믿는 재복의 신을 말한다 다른

가택신들과 달리 집안의 일정한 공간을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곡물을 저장한 곡간이나 칫독 주변에 서의하면서 그 집의 재복이

불어나게 하는 영력의 신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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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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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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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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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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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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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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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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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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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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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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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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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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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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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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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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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렁이는 혐오의 동물로 여기면서도 집안의 사는

구렁이만은 재복의 신인 업신의 대표적인 동물로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뒤꼍 장독대 옆 앵두나무 밑에서 킁 구렁이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곧장 소반 위에 쌀과 물 한 그릇을 떠다 그

앞에 놓고 두 손을 비비며 sbquo빨리 들어가시어 좌정하시오‛ 하면서

빈다 이 구렁이는 업구렁이로 대접하는 것이다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이 언제부터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조급씩 벗어나는가 하다가 농토가 조금씩 늘면서 집안의 윤기가 돌며

몇 년 사이에 부자로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업이 들어왔다고 여긴다

새로 맞이한 새 며느리가 들어온 해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면 며느리를 업으로 여긴다 업신은 실물의 동물이지만

신격으로 격상되어 대접받는 가택신이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다든가 또는 하얀 노인으로 변하여 보이기도 하며 떠나버리면

집안이 곧 망한다고 믿는 것들이 업의 신격성을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4산악숭배

산은 인간 삶의 근거인 땅을 기반이로 하면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다 하늘을 경외하고 태양을 숭배해 온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끝없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산을 신성시해 왔다 산은

인관세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산에는 하늘의 뜻을

받아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

인간의 일을 주관하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체계는 또한 인간이 죽이면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으로서 산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사람이 죽이면 냇가에

나란히 묻되 머리만은 산을 향하게 하여 먼 옛날부터 인간의 영혼이

산으로 간다는 신앙이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

가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닮은 봉분을 해주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산에 올라 마침내는 승천하게 될 영혼을 기원하며

인류는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세상과 하늘 그리고 과념적으로

형성된 현생과 후세계를 잇는 신성한 매개체로서 산을 숭상해 왔다

30

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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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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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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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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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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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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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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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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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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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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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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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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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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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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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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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 할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에는 일찍부터 산에 대한

믿음과 숭배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각 지방의

산마다 신비로운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으며 그 마을을 지키는

산신에게 매년 정성어린 산제의를 올려왔다

이처럼 국가에서 주관하여 산악을 숭배하고 제를 지내왔을

뿐만아니라 각 주 군 현에서도 그 북쪽에 진산을 장하고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을 받들었으며 백성들은 산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드려왔다 산신을 믿고 정성을 드림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고 제액초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한국 민족이 신앙으로 정착이 되었다

V 한국의 통과의례

1출생

1)통과의례의 의미

민속 문화의 여러 현상 중에서도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치는 여러

가지 의례들은 가장 절실하게 때로는 숭고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의례를 일생의례

즉 통과의례라 한다 통과의례를 조금 더 확대하여 해석하면 세상의

태어나가 전 부모의 기자(祈子)로부터 출생 성년 혼인 희갑

죽음과 죽은 후의 제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2)출생의례

-기자습속 임신 출산 산호의례로 구분되고 각 과정에 금기와

행위가 수반된다

-칠거지악(七去之惡)가문의 대를 이을 남아를 출산하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여 이혼의 사유가 되었다

(1)기자습속

치성기자(致誠祈子)산이나 강 또는 절 등에서 일정한 대산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명산(이름난 산) 거암(큰 바위) 거목

부처 미륵 등에 3 일 7 일 백일기도 또는 정해지 날에 치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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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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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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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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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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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36

(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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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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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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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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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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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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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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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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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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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기자(呪術祈子)주술의 힘으로 이들을 낳고자 하는 여러

행위를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아들을 낳은 산모의 옷이나 물건을

훔쳐 얻거나 얻어 와서 몸에 지닌다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입은 피

묻은 옷을 얻어 입거나 다산한 여인의 월경대를 몸에 두르거나

사내아이에 금줄에 달린 고추를 몰래 훔쳐다 자기 집에 모셔 두기도

한다 또한 다산한 집의 식칼을 훔쳐다가 도끼를 만들어 여자의 베개

밑에 놓거나 솟옷을 차고 다닌다 칼과 도끼는 모두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또 기자암 미륵의 코를 통해 진귀한 열매 약 등을

먹음으로써 아들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다

-삼신 신앙한국에서는 임신과 출산 전에 이미 그와 관련된

예비의식과 신앙이 행해졌다 즉 lsquo삼신(三神)rsquo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그것이다 어린애를 낳게 하는 것이 삼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해서 수년이 경과해도 자녀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산신에게

어린애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특별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니나

새벽에 안방의 동쪽 벽을 향해 소반에 곡물과 정화수를 한 사발을

받쳐 놓고 그 집안에서 가장 연로한 부인이 삼신할머니를 부르며

임신을 기원한다 그 밖에도 임신을 기원할 때 산정상의 칠성당이나

촌락 내의 산신당에 가서 비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딸을

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러한 행사 외에도 선조의

유해(遺骸)를 이장하는 에도 있다

단군신화가 생성된 시대로부터 반만 년의 세월이 흘렸고 우리는

신화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신화를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산부인과가 드물었던 시대에는 아기를 받을 때 누구나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삼신할머니가 lsquo빨리 나가라rsquo면서 아기 엉덩이를

차서 생긴 몽골반점을 우리들 대부분은 가지고 태어났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으러 안방에 들어갈 때 고무신을 거꾸로 벗어놓았다고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처럼 제왕절개를 해야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산모는 모두

죽었을 운명이다 삼신은 바로 이런 여인들의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기의 건강도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lsquo아기 낳아 반

타작rsquo이란 말이 있었다 아기를 열 명 낳아서 다섯 명 정도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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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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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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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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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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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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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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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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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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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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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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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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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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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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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면 괜찮은 lsquo수확rsquo으로 보았다 전염병 굶주림 등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머니들은 삼신에게 기원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아기의

포태 출산뿐 아니라 15 세 정도까지는 삼신할머니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삼신은 삼신할매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태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

(2)임신

태몽 태몽은 아이의 상별이라든지 미래의 운명 등에 대해 어떤

계시를 주는 것으로 믿는 굼이다 태몽 습속은 남존여비 사상이

토착화되기 이전부터 있었으나 사회가 부계 중심으로 되면서 아들

그 중에서 귀한 아들 탄생의 예언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먼저 해와

달 별에 관련된 태몽은 왕이나 장수가 태어날 꿈이다 용꿈을 꾸면

홀륭한 아들을 낳는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믿어져 왔다

태교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 지키는 몸가 집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임신 중의 금기도 포함된다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잡스런 음식을 먹지 않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않는다

(3)출산(해산)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빈다

삼신상에는 정화수와 쌀 미역을 놓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끓인다 첫국밥도 먼저 삼신상에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해산할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하고 조산원이라 할

산파를 모셔 온다 산파를 경혐이 많거나 아들을 많이 낳아 경험이

있는 할머니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가 된다 해산을 도와주는

할머니를 lsquo삼신할머니rsquo라 한다

순산을 위한 주술적 행위 난산이 아니더라도 미리 순산을 바라는

뜻에서 주술이 행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 주에서 lsquo남편의 옷을

복부에 덮는다rsquo거나 lsquo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발바닥에 붙어

준다rsquo는 해위를 심리적인 작용으로 산모를 안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탯줄 처리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고 잘라낸 태는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일정한 처리방법에 의해 처리한다 황가에서는 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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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34

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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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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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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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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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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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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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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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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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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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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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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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 항아리에 담아 풍수사상 의해 좋은 자리에 골라 묻었다

태봉(胎峰)이라고 불리는 산봉우리는 대개 왕자에 태를 묻었던

곳이다 민가에서는 왕가와는 달리 짚이나 종이에 싸서 태를 묻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하고 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금줄 아기의 출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표지다

그줄은 매우 과학적인 풍속이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올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줄은 짚으로 원새끼를 꼬아서 대문에 매달고 아들인 경우 고추

숯 짚 몪음을 두세 개씩 달고 여아일 경우 고추 대신 종이 숯

대신 솔잎과 미역을 달아둔다 남아의 숯은 붓을 상징하여 글공부를

잘 하라는 뜻이고 솔잎은 바느질을 잘 하라는 뜻이라 한다

금기 출산 이후의 금기도 출산 잔의 금기 못지않게

엄하다딱딱한 음식 냉수 매운 음식 등을 삼간다 집아에서 짐승을

잡거나 못을 박거나 땅을 파는 등의 일을 삼간다

(4)산후의례

출생 후부터 돌까지의 의례

첫이례 두이례 세이례 백일 돌잔치

- 첫이례는 아침에 방의 웟목에다 삼신상을 차리고 밥을 올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내옷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힌다

가족들은 아기를 첫 대면한다

- 두이례에는 삼신상을 차렸다가 산모가 먹는다 이 무렵 배꼼이

떨어진다 떨어진 배꼽은 횃대에 매어 두었다가 경기가 났을 때

가루를 내어 먹이면 낫는다고 한다

- 세이례가 되면 아기에게 위아래 옷을 구분해서 입힌다

이때부터 모든 부정이 가시었다 해서 금줄을 걷어 대문 한쪽

귀퉁이에 매달아 두고 친척과 이옷에게 아기를 보인다

백일 백일은 아가가 태어나서 백 일째 되는 날 행하는 잔치이다

백일은 아기가 위염한 고비를 어느 정도 넘기고 사물을 구별할 줄

아는 시기다 백일이 되면 아기가 온전하게 자랄 바탕을 마련했다는

뜻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일에는 백설기를 만드는데 백 사람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이옷에게 나누어준다 백일과 돌에 만드는 백설기는 흰 빛깔의 정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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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35

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36

(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37

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38

(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39

(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41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42

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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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함과 신성함은 물론 100 이 갖는 온전수에 대한 의미도 가진다 떡을

받는 집에서는 쌀 실 돈을 답례로 보낸다

돌 만 1 년이 되는 돌에는 돌상을 차리고 돌빔을 입히며 돌잡

하기를 한다 돌상을 차리기 전에 흰밥을 지어 삼신상에 차려서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을 주로 차리며 12 가지가

넘게 차린다 이 날 여려 가지 떡을 만드는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만든다 수수경단의 볽은 색은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과일과 쌀 붓 먹 조이 책 활 실 돈 대추

등을 상에 올려놓아 먼저 잡는 물건을 보고 아이의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것은 돌잡히기라고 한다 돌에도 돌떡을 이옷에게 돌려

나누어 먹으며 돌떡을 받는 집에서는 그릇을 씻지 않고 실 돈 옷

반지 수저 등을 놓아서 돌려보낸다

2전통혼례

1)고대 혼례전통

결혼한다는 말을 장가간다고 하는데 장가는 바로 장가(丈家)즉

처가이며 처가에 간다고 하는 말이 결혼한다는 말로 전환된 것은

혼전이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처가살이를 한 대중화된 풍습 때문일

것이다

구식 결혼을 할 때 혼례를 신랑집에서 올리지 않고 신부집에서

올리는 풍속이다 신랑이 혼례를 치루고 신부집에서 사흘간

머물렀다가 신부와 함께 친가에 오는 풍속과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재물을 보내는 납폐의 의식도 처가 쪽에서 사는 혼인

풍속의 잔영이라 본다

고구려에 있어서는 양가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하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큰집 뒤에 작은집을 짓고 이 이름을 서옥(壻屋)이라

하였으며 날짜를 정해 신랑감이 저녁에 신부집의 문 앞에서 궤배를

하며 신부와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을 한다 이에 신부의

부모가 허락을 하면 신랑은 이때부터 서실로 들어가 신부와

혼인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며 금은 등 재물을 신부집에 제공한다

이렇게 처가살이의 생활을 하다가 자식을 낳고 그 자녀가 장성하면

비로소 신랑집으로 신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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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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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37

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38

(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39

(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41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42

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Page 35: Suz 2015-2016-2-gariin-avlaga-2016-02-07

35

2)전통혼례 순서

(1) 의혼 혼인을 논합 매파(중매쟁이)를 통해 선을 본다 사주로

궁합을 본다

(2) 납채(納采) 청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사주와

청혼서를 보내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을 납채라고 한다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와 연길(길일)을 택해 신랑 측에 보낸다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넣어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 또는

한잡이라 하는데 주로 신랑의 친구들이 이 일을 맡게 된다

혼서지에는 신랑의 생명과 생년월일을 적는다

(4) 친영(親迎)

a) 초행(初行) 신랑이 혼레를 올리기 위해 신부집에 가는 것을

초행이라 한다 이 때 신랑집을 대표해서 신랑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어른이 모두 안 계시면 백부가 동행한다

b) 대례(大禮)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두르고

가운데 대례상을 준비한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연소한 한

사람이 나가서 인도해 들인다 이때 기러기를 받들고 있던 자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바치는데 기러기는 의로운 부부관계를 상징한다

이때 신랑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한다

c) 이것을 전안례(奠雁禮)라 한다 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들어가 첫날밤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속이 있었다

(5) 신행(우귀) 대례를 마치고 3 일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일을 신행이라 한다 신부가 시댁에 당도하면 십 앞에 짚불을 피워

이것을 뛰어 넘게 하거나 양쪽에 불을 피워 지나가게 하고 소금이나

팥 목화씨 등을 뿌려 부정을 막는다 신부가 시집가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예를 견구례(見舅禮)혹은

폐백이라 한다 현대식 혼례에서는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드린다 이때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에 어긋난

행동이다

36

(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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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38

(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39

(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41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42

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Page 36: Suz 2015-2016-2-gariin-avlaga-2016-02-07

36

(6) 근친(覲親)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서

부모를 뵙는 것을 근친이라 하고 이것을 3 일 근친이라 하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보낸다

VI 한국의 민속언어예술

1길조어

동서고금을 만론하고 우리 인류는 어떤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의

현상이나 또는 그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켜 어떤 인과관게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현상 다시 말해 어떠한 징조나 전조에 의하여

그 결과를 상상하고 예비적인 행동을 하는 동시에 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전조에는 선악 곧 길흉이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과 보과 영광을

주며 희망과 힘을 주는 전조를 길조라고 하여 거기에 적중 적합한

말을 붙어 길조어라고 부른다 그 반대로 악함과 해로움 실망과

불우함과 근심을 주는 전조는 흉조라고 하는 동시에 역시 거기에

적합한 어휘를 붙여 흉조어라고 하였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 가뭄 때 어린애가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

(3) 귀가 길면 오래 산다

(4) 길 가다가 상제 세 사람을 보면 재수 있다

(5) 바른 귀가 가려우면 남이 칭찬하는 것이다

(6) 새벽에 난 아이는 머리가 좋다

(7) 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8) 어린애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9) 이를 빼서 지붕 위에 던지면 좋은 이가 새로 난다

(10)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

(11) 중매 세 번하면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

(12) 설날 널을 뛰면 발에 부스럼이 안 새긴다

37

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38

(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39

(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41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42

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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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Page 37: Suz 2015-2016-2-gariin-avlaga-2016-02-07

37

2금기

금기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말로써 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표시로

하는 것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부정한 것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서

(1) 아기를 낳았을 때 대문 위에 금줄을 늘이고 문전에 황토 흙을

군데군데 조금씩 놓은 일

(2) 간장이나 된장을 담갔을 때 역시 금줄을 장독에 달아 놓고

황토와 흙을 놓은 일

(3) 가축이 새끼를 낳았을 때 우리 밖에 금줄을 쳐 놓은 일

(4) 씨름을 할 때 씨름장소 의 안팎에 소금을 뿌리는 일

(5)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2)병을 막고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로서

(1) 대문 앞 위에 가시나무(주로 엄나무)를 달아 놓은 일

(2) 부적을 그려 붙여 놓는 일

(3) 고갯길 이에 고목 밑이나 돌담 위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돈을

던진다든가 침을 뱉는 일

(4) 산야에 가서 음식 같은 것을 먹을 때 먹기 전에 lsquo고시레rsquo

하고 먼저 음식을 사방에 조금씩 던지는 일

이 외 그 행동이나 표시하는 일도 아주 많다

3)금기어

(1) 갓난아이를 무겁다고 하면 살이 빠진다

(2) 아이를 칭찬하면 그 반대로 된다

(3)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하면 해롭다

(4) 남의 집에 가서 손톱을 깎으면 저승 가서 원수 된다

(5) 남이 자기 욕을 할 때 왼쪽 귀가 가렵다

(6) 남이 작이 칭찬을 하면 오른쪽 귀가 거렵다

(7) 남자의 다리나 허리를 여자가 타 넘으면 재수 없다

38

(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39

(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41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42

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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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리를 까불면 복이 나간다

(9)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10) 밤 먹고 나서 곧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11) 저녁 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들어온다

(12) 아침에 노래하면 가난해진다

(13) 허리띠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매지 않는다

(14) 남에게 손수건을 선사하면 그 사람과 눈물로 이별한다

(15) 신을 거꾸로 신으면 복 나간다

(16) 이 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복이 나간다(재수 없다)

(17) 이사 갈 때 집안을 치우고 가지 않는다

(18) 이사 갔다가 일 년 안에 다시 그 집에 돌아와서 살면 해롭다

(19) 죽은 사람의 옷이나 신을 사용하여 재수 없다

(20)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 처상이 난다

(21) 땅을 보고 걷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3속담

(1)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2) 가는 날이 장날이다

(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4) 갈수록 태산이다

(5) 금강산도 식후경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7) 꿈보다 해몽이 낫다

(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9)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0) 내 코가 석자다

(11) 누워서 침 뱉기다

(12) 땅 짚고 헤엄치기

(13) 도둑이 제 발 저린다

(14)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15)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6)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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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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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42

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Page 39: Suz 2015-2016-2-gariin-avlaga-2016-02-07

39

(17)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9)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20) 배보다 배꼽이 크다

(21)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2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23) 빈 수레가 요란하다

(2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5)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6)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27)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28) 수박 겉핥기

(29)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항 길 사람 속은 모른다

(30)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3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32)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33) 핑계 없는 무덤 없다

(3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35)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36)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4민담을 통해 본 한국민속

1)손톱(발톱)을 소흘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예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절 앞에

흐르는 계국으로 나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할 때 그는 언제나

손톱을 자르고 또 오줌을 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쥐 한 마리가

뒤에서 나타나 그 손톱을 먹고 오줌을 핥았는데 청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다

집을 떠날 때 가족과 약속한 3 년 공부 기한이 끝났기에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준비하고 출발하였는데 약속한 날보다는 조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는 이미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40

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41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42

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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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옷은 물론이고 못소리와 동작마저도 꼭 닮은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을 집네서는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 청년은 약솟한

날의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집에서는 먼저 온 청년을 친자식으로만 생각하고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조사하여 보았지만 양쪽 모두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몸의 특징이 있는 부분을 조사해 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를 두 사람에게 말하게

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맞추었다 가족들이 어렸을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 또 모두 똑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sbquo우리 집에 밥그릇과 접시가 몇 개 있는지 말 해 보거라 이것을

맞추는 사람이 진짜 내 자식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기짜 자식은

그것을 맞추었지만 진짜 자식은 그것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청년은 방랑의 길을 떠났다

어느 날 천년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긿어 인가를 찾고 있었다

어둠이 깃들었을 때 호롱불을 켠 한 집을 겨우 발견하고 문 앞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애원하자 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였다

그 날 밤 여인이 sbquo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약 한

봉지를 꺼내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sbquo이 약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것을 당신과 아내 이상한 청년에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청년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시키는 때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상한 청년은 즉사하여 한 마리 쥐로 변해 쓰러졌다 아내는 복통을

일으키더니 이윽고 여러 마리 쥐새끼를 낳았지만 쥐새끼들은 모두

죽어서 나왔다 청년만은 무사했다 그래서 겨우 그 청년은 이상한

쥐를 물리치고 친자식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 이것은 청년이 버린 손톱과 오줌으로 인해 청년의 정기가

그것들을 먹거나 핥은 쥐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기를 받은

쥐였기 때문에 그 쥐는 청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변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손톱을 깎으면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서 콧김을 불어 반드시

요강단지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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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42

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Page 41: Suz 2015-2016-2-gariin-avlaga-2016-02-07

41

2)잉어여인과 가난한 남자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훌륭하고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낚았지만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부엌의 물항아리 속에 넣어 키우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맛있는 음식이 밥상 위에 차려져

있었다 어찌된 음식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밥을 보자 갑자기 생선회사 먹고 싶어졌다

물항아리 속의 잉어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구것을 죽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몰래 부엌을 엿보니까 항아리 속의

잉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것이었다 그는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여인이

sbquo저는 용왕의 딸이지만 당신과 인연이 있어 여기에 왔습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완전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3 일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하였다 사흘째 되던 날 과연 잉어는 훌륭하고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잉어여인의 마술로 커다란 집이 세워졌고 음식도 의복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여인은 집에 커다란 욕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매일 한

두 번씩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sbquo제가 욕실에 들어간 뒤에

절대로 제 모습을 엿봐서는 안 됩니다 만일 엿본다면 분명히 불행한

일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몇 번이나 되풀어하여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세 세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은 매우 행복했다

어느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남자가 욕실에 들어간

아내의 모습을 문밖으로 살짝 엿보았다 아내는 커다란 잉어로

변하여 유유히 욕실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남편이 엿보는 것이 눈치

챈 여인은 곧버로 역실에서 나와 슬프게 말했다

sbquo앞으로 1 년만 더 견뎌 주섰더라면 저는 영원히 사람으로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들의 인연도 이것으로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3 년 후 우리들은 인간세상을 버리고 천상계에서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인은 결국 잉어가 되어 남편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다 속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잉어여인이

42

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43

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44

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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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뒤에 커다란 집도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원래대로 가난한

어부로 돌아갔다

과연 3 년 후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어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에는 세 아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고려장 설화

옛날에는 사람이 70(혹은 80 이라도 전해진다)세가 되면 산속에

버려졌다 그 당시 일로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꼭 70 세가 되어

아버지를 버리려고 지게에 아버지를 싣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많은 음식을 아버지에게 주고 지게와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함께 따라온 그의 아들이 버려진

지게를 갖고 돌아가려고 지게를 등에 지는 것이었다

아버지(아버지를 버린 사람)는 화를 내면서 sbquo그렁 것은 갖고 가지

않는 거야‛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sbquo아버지 아버지가

나이가 들었을때 나는 이 지게로 또 아버지를 버리려고 해요‛라고

하자 그는 자식의 말에 섬뜩함과 함께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

버리려던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노인을 버리는

나쁜 풍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4)신선 바위

곡성면 월봉리 산에 위치한 이 신선바위는 동악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하고 평평한 바위인데 옛날에 하늘나라

신선이 바둑 두고 놀았던 자리라고 한다 날이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며 거기 가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바위 밑에

신우대가 있는데 무당이나 그와 깉이 신명이 내린 사람이 대줄기를

꺾어 들고 며칠날 비가 오겟습니까 물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에는 상하로 뛴다

손이 신명이 나서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이라 모두

믿고 있으며 또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한

날까지 사흘 혹은 이례 혹은 열흘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신을 노하게

하기 위해 바위에다 똥 오줌을 누고 술을 마시고 부인들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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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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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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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신이 노하여 뇌성 번개를 치게 하고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제를 지내고 간 사람이 미쳐 마을까지 도착하기 전에

꼭 비가 온다고 하며 다른 곳의 기우제는 신께 빌어서 비를 오게

하는데 이곳은 신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본디부터

가난하여 기우제를 차릴 음식준비도 못하고 또 잔꾀가 많아서 신을

노하게 하는 것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 바위 밑에 샘이

있는데 그 물에다 밥을 짓고 촛불을 쳐고 밤 12~1 시 경까지 기도를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5)효도담-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다

손순은 모량리 사람이며 아버지는 학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으로 양식을 얻어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운오였다 손순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언제나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이를 민망히 여겨

손순이 그 아내에게 말했다

sbquo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어머니이 굶주림이

어찌나 심한지 이 아이를 매장시켜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 드려야

겠소‛

그러고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들에 가서 땅을 파다가 석종을

얻었는데 너무 신기하게 여겼다 그들 부부는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나무 위에 잠깐 걸어놓고 두드려 보았더니 은은한 소리가 가히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sbquo이 이상한 물건을 얻음은 필경 아이의 복인 듯합니다 이 아이를

묻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남편도 또한 그러하다고 여겨 아이와 석종을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종을 대들보에 매달아 두드렸더니 대궐에까지

종소리가 들렸다 흥덕왕이 소리를 듣고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sbquo서쪽 들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보통 종소리와는 다르다 빨리 가서 조사해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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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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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신하가 그 집에 가서 조사하고서 모든 일을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말했다

sbquo옛날 곽거(중국 한나라 사람 가난하였지만 효성이 지극했다 그

어머니가 손자에게 늘 음식을 나누어 주므로 아내와 의논하여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다 땅을 석 자쯤 팠을 때 그 속에서 황금솥 한 개가

나왔는데 붉은 글씨로 솥 위에 lsquo하늘이 이것을 곽거에게

준다rsquo라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을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매 땅 속에서

석종이 솟아 나왔으니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살피신

것이로구나‛ 하시며 집 한 채를 내리고 매년 벼 50 석을 주어

극진히 효성을 숭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