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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권리 2013 SECON 강연 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변호사

[법무법인 민후 | 김경환 변호사] 잊혀질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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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권리 2013 SECON 강연

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변호사

목차

레딩의 잊혀질 권리 1

잊혀질 권리의 탄생 과정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아르헨티나

2

잊혀질 권리의 철학적 기반 3

잊혀질 권리의 법적 정의 및 헌법적 근거 4

잊혀질 권리의 존재 이유 5

잊혀질 권리의 인정범위 6 나의 게시글, 나의 게시글을 복사하거나 리포스트ㆍ(검색)링크한 경우, 타인의 ‘나에 관한’ 게시글, 특정 단어나 사진에 대한 검색 필터링

잊혀질 권리에 대한 비판 7 권리내용이 모호함, 표현ㆍ언론의 자유ㆍ국민의 알권리, 기록으로서 인터넷, 빅데이터의 실현

잊혀질 권리의 한계(EU regulation) 8

잊혀질 권리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 9

잊혀질 권리의 법제화 과정 EU, 우리나라

10

결론 11

레딩의 잊혀질 권리

70년대 독일 판례 등에서 인정된 형기를 마친 범죄자의 권리

2009년 프랑스 Code of Practice : le droit àl’oubli (right of oblivion)

2009년 5월, 조지타운 법대교수인 Franz Werro는 ‘the right to be forgotten’를 언급함

2010년 11월 4일, EU 집행위원회(EC)는 사람들은 더 이상 불필요한 데이터나 지워지기를 바라는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고 발표

2011년 1월, EC의 비비안 레딩은 ‘‘A comprehensive approach on personaldata protection in the European Union’에 잊혀질 권리를 발표

2011년 7월, 유럽의회는 ‘잊혀질 권리’의 입법 필요성을 강조

2012년 1월 25일,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Regulation of the european parliament and of the council on the protection of individuals with regard to the processing of personal data and on the free movement of such data)’에서 ‘잊혀질 권리’에 대한 법제화 추진

잊혀질 권리의 탄생 과정

Walter Sedlmayr(발터 제들마이어) 사건 (2007년)

독일(1)

1990년 독일의 유명한 배우인 Walter Sedlmayr(발터 제들마이어)는 볼프강 베를레(Wolfgang Werlé)와 만프레트 라우버(Manfred Lauber)에 의하여 살해되었고, 이후 두 명의 범인은 15년 징역을 선고받음

이들은 2007년 여름에 출소한 이후 ‘위키피디아’의 Walter Sedlmayr에 관한 항목 중에서 자신들의 이름이 Walter Sedlmayr의 살인자로 명기되어 있음을 알고, ‘위키피디아’에 경고장을 보내 자신들의 이름을 지워 줄 것을 요청하였지만, ‘위키피디아’는 이를 거부함

두 명의 범인은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름

독일 법원은 2008년 1월경, 이들의 손을 들어 주어 위키피디아 독일어판에서 이들의 이름을 삭제하여 줌(하지만 같은 사건에서 미국에서는 이들의 요구가 거절되었으며, 현재까지 위키피디아 영어판은 Walter Sedlmayr에 관한 항목에서 이들을 살인자로 명기하고 있음)

잊혀질 권리의 탄생 과정

Max Mosley 사건 (2012년)

독일(2)

2008년 5월경, Max Mosley가 다섯 명의 창녀와 함께 나치 복장으로 가학성 음란 파티를 하는 장면을 찍은 몰카 동영상과 사진들이 영국 타블로이드 잡지 ‘News of the World’에 실림

Max Mosley는 위 타블로이드 잡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함

Max Mosley는 위 몰카 동영상과 사진을 지우는 노력을 하는 중에 Google에게 자신에 관한 동영상과 사진이 불법적인 것이므로 검색 필터링을 해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함

Max Mosley는 불가피하게 Google을 상대로 다시 소송을 시작하게 되고, 독일 함부르크 법원 등 현재 유럽의 각 국가에서는 Max Mosley와 Google의 소송이 진행 중임

잊혀질 권리의 탄생 과정

90 individuals 사건 (2010년)

스페인

90명의 개인은 스페인 개인정보호호원에 자신들에 대한 정보가 구글에서 더 이상 검색되지 않게 해 달라는 공식적인 신청을 함

신청인 중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정 폭력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소가 구글 검색 결과에 나와 있다고 주장했고, 다른 사람은 학생 시절 체포되었던 것이 중년이 된 지금에도 검색된다고 주장함

스페인 개인정보보호원은 Google Spain에게 신청인들에 대한 정보 검색 결과로 링크되지 않도록 80여개의 뉴스링크 기사를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림

잊혀질 권리의 탄생 과정

Italian politician 사건 (2012년)

이탈리아

1993년경,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 지방 출신의 한 정치인(이하 ‘남자’)이 부패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곧 무죄 방면되었지만 그의 체포 뉴스는 이탈리아 언론인 ‘Corriere della Sera’의 뉴스 아카이브(news archive) 때문에 검색 결과에 여전히 나타나고 있음

이에 남자는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위원회(Data Protection Commissioner)에 위 문제를 제기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함

이탈리아 대법원은 ‘Corriere della Sera’는 아카이브 되어 있는 예전의 체포 뉴스에 업데이트된 뉴스가 같이 링크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판시하였고, 이렇게 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라는 공익과 프라이버시ㆍ잊혀질 권리라는 사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며, 한 개인의 identity에 관한 권리를 보호함과 동시에 국민이 정확하고 무결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봄

잊혀질 권리의 탄생 과정

Chris Purtz 사건 (2011년)

미국

2006년 10월경, 언론기관인 Daily Californian은 UC Berkeley 출신의 미식축구 선수인 Chris Purtz의 스트립클럽에서의 악행과 이를 이유로 한 풋볼팀에서의 방출 등에 대하여 기사를 작성하여 웹페이지에 올림

2011년 1월경, Chris Purtz의 아버지인 Harvey Purtz는 Daily Californian의 수석 편집장 Srinivasan에게, 자살한 아들의 관한 기사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함

법원은 Srinivasan의 손을 들어 Harvey Purtz의 청구를 기각함

잊혀질 권리의 탄생 과정

Virginia Da Cunha 사건 (2008년)

아르헨티나

2008년,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스타인 Da Cunha는 Google과 Yahoo를 상대로, 유명해 지기 이전의 선정적이고 저속한 자신의 사진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함

1심 법원은 Da Cunha의 청구를 받아들여 Google과 Yahoo에게 손해배상과 사진의 삭제를 명령함

항소심 법원은 Google과 Yahoo이 법적 책임을 지려면 이러한 콘텐츠가 있음을 명백하게 인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거를 게을리한 경우여야 한다며, 1심 법원의 결정을 뒤집음

잊혀질 권리의 철학적 기반

정보주체의 개인정보 통제권의 흠결을 보완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 필요

검색엔진의 발달

SNS의 활성화

IT현상의 변화 정보주체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각종 데이터가 확산

망각되지 않는 인터넷 공간과 디지털 기록

인성 물성 충돌

망각되지 않아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디지털 인류가 적응하기 위한 수단이자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

부정확한 데이터나 업데이트 되지 않는 인터넷 기록

인터넷 공간에서의 데이터의 정확성을 기하고 정보의 질을 올리려는 노력

잊혀질 권리의 철학적 기반

잊혀질 권리의 법적 정의 및 헌법적 근거

EU regulation

해당 정보가 그 수집 또는 처리 목적에 비추어 더 이상 필요하지 아니하게 된 경우, 정보주체가 정보처리에 대한 동의를 철회하는 경우 또는 동의한 보유기간이 만료한 경우로서 해당 정보의 처리 근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아니하는 경우, 정보주체가 개인정보의 처리를 거부하는 경우 등에 있어서 정보주체는 개인정보처리자로 하여금 정보주체와 관련된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해당 개인정보의 추가적인 전파를 방지하도록 요구할 권리(제17조 제1항)

근거

프라이버시는 격리될 권리로, 사적인 기록을 인터넷 공간에 올리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권리로 보는 반면, 잊혀질 권리는 이미 공적인 공간에 있는 기록을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시키지 않을 권리 또는 노출된 정보에 대한 자기결정으로 보는바, 프라이버시가 아닌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이 헌법적 근거가 될 수 있음

잊혀질 권리의 존재 이유

개인적 관점

정보주체의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개인정보의 생성, 유통, 저장 등의 과정에서 정보의 유효기간을 설정하고 수정 또는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하는 개인적 의미의 권리

사회적 관점

한 개인의 부정적인 기록을 삭제함으로써 ‘새로운 출발(clean state)’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음. 예컨대 한 개인을 낙인지울 수 있는 부정적인 기록, 예컨대 파산 기록, 전과기록, 청소년 보호처분 기록 등을 삭제함으로써 한 개인의 새로운 출발을 도울 수 있음

나의 게시글

잊혀질 권리의 인정범위

데이터는 정보주체가 스스로 노출한 데이터(digital footprints)와 타인이 생성한 정보주체의 데이터(data shadows)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잊혀질 권리는 스스로의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의 데이터까지 삭제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다. 참고로, 전자를 ‘right to be forgotten’이라고 하고, 후자를 ‘right to forget’이라고 구분한다. 따라서 잊혀질 권리 대신에 ‘망각의 권리(right to oblivion)’라는 용어가 적절하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가장 논쟁이 적은 부분임

현재 대부분의 포털이나 SNS 등은 나의 게시글을 내리거나 삭제할 수 있게끔 허용하고 있음

네이버 지식인 : 나의 질문을 삭제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익명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허용하고 있음

나의 게시글을 복사하거나 리포스트, (검색)링크한 경우

잊혀질 권리의 인정범위

EU regulation은 삭제할 권리를 인정하나 실무적으로 나의 게시글임을 입증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음

스페인의 90 individual 사건이나 아르헨티나의 Da Cunha 사건의 예가 있음

타인의 ‘나에 관한’ 게시글

잊혀질 권리의 인정범위

표현의 자유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음

미국 대법원 판례 :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보가 아닌 한 삭제를 요구할 권리는 없다. (Florida Star v. B.J.F., 491 U.S. 524)

EU regulation은 ‘정보주체와 관련된 개인정보’에 대한 삭제권을 인정하고 있음. 다만 예외사유가 존재하지 않아야 함

특정 단어나 사진에 대한 검색 필터링

잊혀질 권리의 인정범위

Max Mosley 사건에서 문제가 되었음

Google의 반박을 살펴보면, Max Mosley의 검색 필터링 요구는 일종의 인터넷에 대한 모니터링 즉 검열이고, 검색되어야 할 다른 정보가 검색 필터링으로 인하여 검색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리고 Max Mosley에 관한 동영상과 사진은 불법적인 것이지만, Max Mosley에 관한 검색 자체가 불법적인 것은 아니다.

잊혀질 권리에 대한 비판

권리내용이 모호함

잊혀질 권리의 내용이나 범위가 모호하여 많은 비판과 우려를 받음

하지만 레딩은 향후의 새로운 기술발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권리내용이 모호한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함

잊혀질 권리에 대한 비판

표현·언론의 자유·국민의 알권리

현대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가장 큰 적은 ‘잊혀질 권리’라고 우려하는 견해도 있음

미국의 경우, 수정헌법 제1조(the First Amendment)에 따라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고 있기에, 표현ㆍ언론의 자유를 중시한 나머지 ‘잊혀질 권리’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 많음

EU regulation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경우’를 예외 사유로 인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경우가 예외 사유인지 불명확함

특히 언론기관의 기사에 대한 삭제를 인정할 경우 언론의 자유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음

최근 조선일보는 ‘정치인’을 제외한 일반인, 연예인 등에 대하여 이름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함

잊혀질 권리에 대한 비판

기록으로서 인터넷

인류는 망각되지 않고 쉽게 검색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많은 문명적 성과를 거두고 있음

특히 SNS 등은 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였음

잊혀질 권리에 대한 비판

빅데이터의 실현

무차별적인 데이터 삭제로 인하여 ‘빅데이터’의 실현이 늦어질 수 있음

삭제보다는 약한 수단에 대한 선택 옵션을 주는 게 필요 : 익명화, 비노출 등의 조치

잊혀질 권리의 한계(EU regulation)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경우

공중 보건 분야에서의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역사적, 통계적 그리고 과학적 연구 목적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유럽연합 또는 회원국의 법률에 따른 해당 개인정보의 보유의무를 준수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결국 ‘이익형량’의 문제로 접근할 수밖에 없음

잊혀질 권리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

ENISA (유럽정보보호원, The European Network and Information Security Agency)

기술적 조치

국제적인 법률규정

실현가능한 잊혀질 권리

정보시계 설정으로 정보 등록시 파기 시한을 명기하자는 견해 : 그러나 정보가 복사되거나 이동되게 되면 무용할 소지가 있음

삭제할 정보와 비노출 정보를 구분하자는 견해 : 비노출 정보는 데이터 사이언스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개방된 인터넷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음

잊혀질 권리의 법제화 과정 EU

2012년 1월 regulation 발표 이후 몇 차례 수정 작업을 거치고 있음

Article 29 Working Party의 1차 검토(2012년 1월) : 제3자의 게시글 삭제 등과 관련하여 잊혀질 권리의 실현가능성에 문제점이 있다는 의견 제시

Article 29 Working Party의 1차 검토(2012년 8월) : 잊혀질 권리 및 정보처리자의 의무의 내용을 명확하기 하기 위한 조치, 법적 구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 제시

Philipp Albecht 의원의 수정안(2013년 1월) : 잊혀질 권리 내용을 제한하는 한편 표현의 자유 보장을 강조

EU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의 정부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와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 2014년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음

잊혀질 권리의 성문화 과정 우리나라

한겨레 신문사(2006년)

최종심에서 무죄 판결이 난 경우, 무혐의가 밝혀진 오보, 불필요하게 개인 정보가 노출된 경우에 당사자의 요청과 증빙이 있으면 인터넷에서 기사를 수정·삭제하기로 정함

잊혀질 권리의 성문화 과정 우리나라

이노근 의원의 정보통신망법 및 저작권법 개정한(2013년 2월)

MC몽 사건 등 무차별적인 신상털기의 폐해를 방지코자 자신의 게시물 삭제권한을

인정함 (이용자가 자신의 저작물로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일반에게 공개를 목적으

로 제공한 정보에 대하여 해당정보를 취급하는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에게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는 지체없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확인절차를

거쳐 해당정보를 삭제하고 즉시 신청인에게 알려야한다)

비판 : 저작물로 좁게 한정한 점, 기존의 다른 법제도로서 해결가능한 것을 중복하

여 규정한 것임, 같은 내용을 두 가지 법에 규정한 점, 삭제 외에 다른 옵션을 제공

하지 않은 점

참고 : 현행 시행되는 법령으로도 저작권 침해 행위 금지 요구권, 부정확한 정보ㆍ

기사에 대한 정정요구권, 개인정보 처리정지ㆍ파기 요구권, 개인정보의 유효기간,

명예훼손ㆍ사생활침해 등의 불법ㆍ유해정보 삭제요청권을 행사할 수 있음

잊혀질 권리의 성문화 과정 우리나라

조선일보 잊혀질 권리 가이드라인(2013년 1월)

연평해전에서 사망한 한상국 중사 부인의 요청이 계기가 됨, 정치인 외에는 인터넷 기사의 수정,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여 준다고 발표

KISO 가이드라인(2013년 2월)

포털이 정치인 외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우 당사자가 직접 요청할 때 연관 검색어를 삭제해 주기로 결정함

결론

잊혀질 권리는 디지털 인류에 필요한 권리이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권리

잊혀질 권리에 대한 비판 중에서 ‘표현의 자유 침해’ 부분은 인류에게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

도입은 필요하나 부작용이 최소화되도록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

법무법인 민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