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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없는세상 소식지 09호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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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09호 (2005년 3월)
Page 2: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09호 (2005년 3월)

차례

발행처 전쟁없는세상:

발행일 년 월 일: 2005 3 16제 호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호: 9연락처 서울시 신림 동 층 우 : 02)854-6965 | 4 468-9 2 ( : 151-870) http://withoutwar.org | [email protected]

매체편집팀 가람 뎅 영은 용석 영욱: , , , , 디자인편집 표지 뎅: - 본문 영은뎅- /

9

기획기사 | 만년의 세월이 그 곳에 갇혀 있었다 3 | 용석 세월은 이제 그만 하라고 이야기한다 할아버지의 청춘은 일제의 감옥에서 아버지의 청춘의 독... . ,

재의 감옥에서 보낸 것으로 모자라냐고 절규한다 그렇다 이제 지겹다 병역거부자들은 감옥에 가. . . 기 위해서 병역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병역거부자들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혀있는 자신들의 처지. 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왜 병역거부를 했는지에 대해서 관심가지기를 원한다‘ ’ ...

19시선집중 | 우리의 희망이 곧 우리의 길이 되기를 | 가람

. 병역거부 수감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명이라는 숫자는 병역거부를 인.. . 885 , 정하지 않는 세계 개국의 병역거부자를 모두 합친 수보다도 많은 것으로 한국의 인권 상황이 얼48 , 마나 열악한지를....

1 에디토리얼 따뜻한 봄햇살 | 영은

2 병역거부자 편지글1 존쟁없는 세상 식구들에게 | 유호근

5 병역거부자 편지글2 목련꽃이 필 때면 | 임태훈

7 기획기사1 수감자의 시선 | 영은

9 기획기사2 만년의 세월이 그 곳에 갇혀 있었다 3 | 용석

12 기획기사3 감옥인권 활동가 김덕진씨 인터뷰-한국의 행형제도 가두기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 | 뎅

17 기획기사4 수감자 오리엔테이션 | 나동혁

19 시선집중 우리의 희망이 곧 우리의 길이 되기를| 가람

20 칼럼 구속수사유감| 재성

23 병역거부자 활동수기 평화의 열매를 맺을 때까지 | 승규

26 평화에세이1 평화를 위한 나의 작은 노력들 | 영욱

29 평화에세이2 자립을 한다는 것 | 오정록31 해외자료 번역글 분리장벽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여성들 | 가람 33 해외자료 번역글2 평화를 만드는 방법과 투쟁 전략으로서의 비폭력 | 진흙 37 영화평 남아있는 전쟁의 아픔 그리고 잊혀진 가해의 기억 , | 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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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8 1

꼬박 년만이다 편집 한 번 해보겠다고 밤새 컴퓨터 앞1 . 에 앉아 끙끙거리던 기억이 말이다 작년엔 결국 혼. 자 머리를 쥐어뜯다가 문자 하나 남기고 도망가 버렸

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냥 재밌고 우스운 기억이다. . 년 만에 다시 도전해 보는 소식지 편집 역시 만만치 1않다 꼬박 밤을 새고 다시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 는 저녁이 되었건만 열심히 닭질 한 것들만 눈에 .... 보이니 눈물이 핑 돈다 컴퓨터 앞 유리창에 내다보. 이는 가로등불만 내 허한 마음을 달래줄 뿐이다 결. (국 컴퓨터의 대가 뎅이 너무너무 수고를 해주고 있는

데 진심으로 고마워버린다 ㅠㅠ 그래도 작년보다 . ) 편집에 대하여 열손가락으로도 꼽히지 않을만큼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기쁘다.

년 사이 내 주위 많은 것들이 변해있다 내 옆에 있던 1 .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버렸고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

오기도 했다 지난 소식지들을 뒤적여보니 그동안 참 . 많은 고민들을 하며 달려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 생각하면 좀 성급했던 병역거부운동의 분화 를 이(?)야기하며 대체복무제입법운동에 대해 논쟁했고 양심

적거부와 시민불복종에 대해 고민해왔다 고민에 고. 민의 꼬리를 물어 우리는 이제 또 다른 공간 감옥에 ‘ ’시선을 멈추었다 고민들 속에서 내 자신도 운동도. , , 사람들도 많이 발전하고 변해왔다는 뿌듯함을 감추기

힘들다.

하지만 일면 내 자신에게 많은 의문들이 생기기도 하는

시간들이다 그간 쌓아온 수많은 고민들을 마음 속에 . 잘 간직하고는 있는지 실천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 지 말이다 사실 이번 소식지를 준비하면서도 내 자. 신에게 그리고 기술적인 문제들에만 너무 매몰되어

있어서 진짜 말하고 싶었던 내용에 대해서 고민할 시

간은 충분히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곧 세상의 빛을 . 볼 소식지를 보며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내가 다시 소식지를 편집하려면 앞으로 년 정도의 시1간을 또 기다려야 한다 그 시간 속에 내가 여전히 . 있을지 있다면 또 어떤 이들과 함께 하고 있을지 알 , 수 없지만 기대와 다짐만을 되내어본다 지금보다 좀 .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좀 더 좋은 소식지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

유난히 추웠던 겨울 바람이 사람들 마음 속까지 꽁꽁 얼

려놓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허덕이며 금방

불타버릴 것만 같은 바싹 마른 겨울 나무들 같다 허. 공에 뿜어대는 한숨과 하릴없이 날아가는 하얀 입김

에 하루하루 지쳐가는 사람들....

그래도 봄이 오고 있지 않은가 동장군이 씩씩거리며 봄? 을 막아서고 있어도 봄 햇살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

다 따끈따끈한 소식지가 사람들 품에 안길 때쯤이면 . 나른한 오후 햇살에 노곤함이 밀려오지 않을까 봄날? 의 따뜻함 속에 노곤함을 즐길 여유가 사람들에게 있

길 바래본다. 그리고....

년이 넘는 시간동안 차디찬 감옥 속에 갇혀있었던 병50역거부자들의 양심에도 따뜻한 봄 햇살이 비춰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

에디토리얼 호_9따뜻한 봄햇살“ ”

영은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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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서울구치소에 들어온 지 꼭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재판장까지 와주셨던 영은씨 동주씨 그리. , 고 환태형에게 편지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혹 경황이 없어 챙기지 못한 이가 있더라도 , 용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두 가지 단상

전 월 일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정구속이 되었습니다 시 첫 재판이라 마중을 나온 식구들과 2 17 . 11친구들에게 충분히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구속이 되어버려 무척 아쉽고 죄송했습니다 재판을 마. 치고 호송대기실에 앉아있다 보니 잠시 후 한 청년이 들어왔습니다 훤칠한 키에 말끔히 차려, . , 입은 양복 단정한 용모를 보니 틀림없는 여호와의 증인 같아 인사를 건네니 역시나였고 덕분에 , , 구치소로 호송되는 동안 외롭지 않게 이곳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세의 청년으로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교사24 . 가 꿈이었지만 병역의 문제로 그 뜻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의 주위에 그런 친구들이 , 여럿이라는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더구나 재판을 앞둔 며칠 전 출신고교의 선생님에게서 전화. 가 와 일단 임시직 교사로 일을 하겠느냐 며 제안을 해 정중히 거절하곤 매우 가슴이 아팠다, " ?"고 했습니다 대학 재학 중 일단 교직과목을 이수해놓았다 합니다. ( .)

그의 아쉬움에 잠긴 표정을 보니 저 역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많은 젊은이들. 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그들의 아픔이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서 듣다보니 배가 되어 전해집니다 구치소에 도착해 이런 저런 절차를 마친 후 헤어졌는데 다. , 음 날 보니 그 친구가 생활하게 된 방은 염창근씨가 있는 방이었습니다 운 좋으면 제가 창근씨. 와 같은 사용할 뻔 했었던 건데 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전쟁없는 세상 식구들에게

유호근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

2

병역거부자편지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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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단상은 교도관들을 만나고 겪은 일입니다 지난 년 월 보석으로 임시 출소하기 . 2002 10전 구속되었을 때 교도관들은 나의 죄목이 병역법인 것을 보고 여호와의 증인이냐 고 물었' ' , " ?"고 내가 아닙니다 하니 그럼 뭐야 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었습니다 그래서 난 반전, " ." , " ?" . "평화의 신념에 의해 어쩌구저쩌구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했지만 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 ).." , 표정으로 몇 가지 질문을 더한 후 앉아 라고 했었습니다" ." .

그러나 이번엔 달랐습니다 병역법이라는 기록을 보고 여호와의 증인이냐 라고 묻고 아니다 라 . ' ' " ?" " ."답하니 그럼 뭐냐 하고 묻는 것까지는 같았지만 지난 경험을 생각해 심호흡 한 번 하고 전, " ?" , "쟁을 반대하고 라며 입을 떼기가 무섭게 아 반전 하고는 잘 알고 있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 " ~ !"습니다.

이 장면에서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고 또 가니 길이 되었다 는 말이 자연스레 떠' , .'올랐습니다 또 이곳에서 다시 읽은 백범일지에서 김구 선생이 생전에 가장 즐겨 썼던 서산대사. 가 쓴 눈 오는 벌판을 가로질러갈 때 발걸음을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남긴 자국은 " . 드디어 뒷사람의 길이 되나니 라는 글귀가 가슴에 남습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지금 ." . . 우리들의 발걸음들이 우리와 같은 길을 걷게 될 많은 후배 동생들의 사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보다 먼저 이곳에서 생활한 병역거부자들의 노고에 무임승차 한 것 같아 미안한 마. 음도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여호와의 증인 이외에 명의 병역거부자들이 있습니다 운 좋게도 입소 후 첫째날과 6 . 둘째날에 나동혁 염창근 임태훈 임재성씨를 만나고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오늘 오태양씨까지 , , , , 모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고 각자 나름의 계획을 갖고 열심히 . ,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병역거부자들이 있~ , 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년 월 제가 병역거부자들 중 첫 번째로 구속되었을 때에 . 2002 10비해 격세지감마저 느껴집니다.

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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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전 수감 후 주일간 다른 것들 보다 이곳 생활에 적응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는데 대부분의 시간1을 보냈습니다 불과 일이었지만 수감 경험이 도움이 되어 재판과 수감을 앞두고도 비교적 여. 17유를 가질 수 있었고 들어와서도 조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차분히 계획을 짤 수 있었습니다, , .

구금의 생활이라는 것이 답답하게 자신에게 해가 될 수도 있으나 마음먹기에 따라 차분히 지난 날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보다 심도 깊은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지난 년간 뒤돌아 볼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며 숨차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던 3~4 , 게 사실이기에 지금의 시간은 어쩌면 하늘이 내게 준 시간일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려 합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이처럼 수형생활도 재판도 이제 시작입니다 잔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가 . 아닌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나가는 바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여러분들에게도 언제나 새롭고 건승하는 나날이 이어지길 기원하며 편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평화를 사랑합니다!

목 호근2005.2.24 ( )

4

유호근씨의 현재상황입니다.

유호근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편지 보내실 주소 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호 수감번호 번 유호근 우: 20 2576 )4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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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 잘지내시죠. ? 늦었지만 년 만복이 가득하시길2005 ...

저는 요사이 편지 쓰기를 게을리하고 있습니다 수감생활 년차가 되고 보니 모든 것에 권태로움으. 1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원인인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놈의 얼굴 피부는 사치스럽게도 . 봄을 타고 있으니 주제와 현실상황 파악하지 못함이 주책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어찌합니까. . 잘 달래줘야지요 그래서 사과와 방울토마토 열심히 챙겨먹고 있답니다. .

나동1)으로부터 강철민씨 가석방 되었다는 소식 전해들었습니다 한 번도 만나본적이 없지만 언젠. 가 편지 한 번 해야지 했는데 벌써 출소하셨으니 암튼 축하드립니다... .

이 편지의 특성상 제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써야 할 듯 하군요 저의 일상생활은 시간 노동에 . 12시간 취침 시간 동안 바보상자보기 그리고 시간 기도 시간 편지쓰기 책읽기로 요약할 7 , 3 1 , 1 or

수 있습니다 너무 무미건조한가요 사동청소부가 제 관용부 정식 분류명이죠 하는 일은 사동. ? “ ” . 근무자를 보조하는 것은 기본이고 하루에 번의 식수지급 번의 배식 구매품 나눠주기 사동, 3 , 3 , , 청소는 기본 수인들의 각종 심부름 신문편지배달 등을 한답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서 스, , . ․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죠 특히 관규 위반 조사를 받는 사람들이 울 사동 방 방까지 수. 1 ~5시로 들락날락해서 서울구치소 소위 문제수들은 다 본 셈이죠 여차저차해서 개인적인 시간을 “ ” . 갖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 그 와중에 이 서신도 억지로 쓰고 있답니다 특히 뎅씨의 무미건조한 , . 독촉 전자서신이 편지쓰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서 공휴일이 되어야지 밀린 편지에 ...^̂ ; 대한 답장 해외에서 도착한 각종 격려서신들에 대한 답장은 거의 기계적인 수준으로 찍어 내, (?)고 있답니다 그래봐야 이제 겨우 여통 정도 밖에 답장을 못했으니 언제쯤 다 보낼 수 . 600 (1/5) 있을런지 ...

목련꽃이 필 때면 ..

임태훈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

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8 5

1) 병역거부자 나동혁 현재 서울구치소 수감중 ,

병역거부자편지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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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스트레스로 인해 맘의 영성을 회복하고자 종교에 심취하고 있는데 천주교 예비신자가 ... 되었죠 월부터 매주 목요일 시간씩 교리공부를 외부인으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 3 2 . 미사와 묵주기도 매일기도를 하면 시간 분이 훌쩍 가버린답니다 나름대로 맘의 안정과 나, 1 10 . 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서 흐뭇합니다.

사실 기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버님 서 당뇨로 인해 일주일에 번정도 혈액투석을 하시고 있RP 3어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며 병수발하시는 어머님 또한 고생하시고 계시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막내 삼촌께서 흔쾌히 신장을 기증하신다고 하셔서 곧 신장이식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수술이 별 탈없이 잘 되어서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고 어머님이 고생하지 않. , 았으면 하는 맘이 간절합니다 이제껏 가정적이지도 못했는데 제 기도를 들어주실지 고민입니다. .

어제는 운동장에서 모처럼 봄의 기운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햇살은 봄인데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은 . 아직도 겨울이더군요 하루 빨리 봄바람이 불고 높은 담장 너머에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였으면 . , 하는 바람입니다 나동의 작업장인 교무과와 내가 머물고 있는 방사이 목련나무가 있고 목련꽃. , 이 필때면...

안녕 목련이 필 때면~ ~ ♪그대 다시 생각나고 ~ 언제까지 사랑이여라 ~ 슬픈 그대 뒷모습 ~♬

임태훈 올림2005.3.9

6

임태훈씨의 현재상황입니다.

임태훈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편지 보내실 주소 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호 수감번호 번 임태훈 우: 20 3318 )4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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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8 7

수감자의 시선

오영은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 [email protected]

기 획 기 사| | | | | ❶

병역거부자와 소수자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고 그 사

실에 충격을 받기도 기뻐하기도 한다 내가 살아오면, . 서 알게 된 것들 중에서 가장 놀라웠고 기뻤던 일은

병역거부 운동을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 병역거부자. 들이 어떤 가능성도 가지지 못한채 감옥을 향할 수밖

에 없는 일은 마음이 아프지만 말이다.

병역거부운동을 알고 병역거부자들을 알게 되면서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면 세상 곳곳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소수자를 고의적인 노력으로 찾아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매일매일 만나고 듣는 사람들의 소. 식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가며 우리

사회가 소수자들을 향해 얼마나 많은 편견과 무관심으

로 소외시키고 있는지도 깨닫게 된다.

누구나 가족들과 집에서 따뜻하게 살고 누구나 학교에 다

니며 공부를 하고 대부분은 대학을 가고 대부분은 직

장에 취업하여 사회가 이야기하는 평범한 삶을 살아‘ ’ 가고 있다는 것은 정말 세상의 일부분만을 보지 못한

것이었다.

짙은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그 곳

작년 헌법재판소의 병역법 합헌 판결이 난 이후로 많은

병역거부자들이 다시 감옥을 향하고 있다 이제 병역. 거부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구치소 혹은 교도소를 향

해야 한다 그 곳에 가서 두꺼운 아크릴, 판 사이로 뿌

옇게 보이는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잘 들리지도 않

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분이라는 7짧은 면회 시간이 아깝기만 하여 말이 빨라진다 그들. 을 면회하고 돌아서는 길엔 항상 마음이 찹찹하기만

하였는데....

그 마저도 익숙해지던 어느 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또 다

른 세상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감옥이다 한국에 . . 생각보다 많은 구금시설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 그 곳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

었다 전국 여 개에 다다르는 구금시설에 만 여명. 40 6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

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그 곳은 사람들 간의 약속이라고 하는 법이게 정말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법인

지는 알 수 없지만 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그래서 감옥 밖의 사람들은 감옥 안의 사람들. 을 정말 짙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어떤 이들은 . 감옥에서 먹고 자는 것마저 자신들의 세금으로 나쁜

사람들 먹여 살린다고 억울해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세상이 감옥 안에 있는 그들을 언제나 자유를 갈망하

는 사람으로 바라본 적이 과연 있을까‘ ’ ?

Page 10: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09호 (2005년 3월)

8

계속되는 소외와,높아져만 가는 편견의 벽

사람을 폭행하고 사람을 죽이고 사람을 속이는 일을 나쁜

일이다 그리고 사회는 그런 일을 한 사람들을 감옥이. 라는 곳에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자유를 빼앗‘ ’아간다 물론 감옥에 사람을 죽이고 때리고 속이는 나. 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억울한 사람도 많고 . 사회가 강요하는 잣대를 거부하고 자신의 고통을 감수

하며 감옥을 가는 사람들도 있다 어찌 되었건 감옥에 . 있는 사람들은 세상과 격리되어 인생의 일부분을 그

곳에서 살아간다.

한국에서 감옥에 있다가 출소하여 다시 죄를 짓고 감옥으

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가 넘는다 명 중 명이 60% . 10 6또 다시 감옥에 간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

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은 사회에서 같? 이 살 가치조차 없다며 근본적으로 나쁜 사람이라고

쉽게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들이 사. 회로 돌아왔을 때 얼마나 받아들이려 노력을 했을까? 낙인찍어 억지로 밀어낸 적은 없을까?

뒤돌아서 마음 열고 바라보기

전국 여 개가 넘는 교도소 구치소에서 만 여명의 수40 , 6감자들이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 가장 기본적 욕구인 자유를 억압받으며 살아간다 우. 리 삶 속에서 군대와 군사주의 문화가 익숙한 것처럼, 국민체조 음악에 자연스레 몸을 움직여 보는 일상처럼

감옥이란 곳도 나쁜 사람들이 죄값으로 자유를 억압받

는 곳이란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나쳐가지 말아야 한다 뒤돌아서 다시 질문을 던져야 . 한다 그들은 감옥에서 무엇을 하는지 과연 그 생활들. 이 그들을 사회로 돌려보내기 위한 제도인지 아니면

영원히 사회와 격리시켜버리기 위한 제도인지에 대해

서 말이다.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역사 속에서 병역거부자들이 지나온

감옥의 모습과 안과 밖에서 바라본 수감자들의 생활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어 보았다.

부디 짧은 시간이나마 자신의 자유를 구속받고 억압받는

것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시길 바란다 좁게는 수. 감되어 있는 병역거부자들의 마음을 좀 더 나아가서 , 자유를 억압받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얕게나마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Page 11: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09호 (2005년 3월)

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8 9

2) 김남주의 시 저 창살에 햇살이 이 가을에 나는에서 차용 ‘ ’ ‘ ’

3) 한겨레 호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여호와의 증인앞에서 부끄럽다 21 511 -‘ ’「 」

만년의 세월이 그 곳에 갇혀 있었다3 ..용석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 [email protected]

기 획 기 사| | | | | ❷

감옥 가암 옥 읽다보면 가슴이 막히고 답답하다 어쩌‘ ’... ‘ ~ ’. . 면 단어의 생성은 그것의 이미지를 이리도 지독하게 담고

있는지 가에서 뻗어 나오는 소리는 ㅁ속에 옥죄어 진. ‘ ’ ‘ ’ ‘ ’다 내 몸이 갇혀있다 꽃내음이 창살 너머로 살며시 스. ‘ . 며들고 저 창살에 햇살이 비추어도 나는 여전히 푸른 옷, 의 수인이다.’2) 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 상상만으로도 지 금껏 느끼지 못한 공포가 엄습해온다 감옥도 사람 사는 . 곳이라고 또 안에서 있다 보면 다 적응할 것이라고 그렇, , 기야 하지만 정해진 감옥행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 느끼, 는 속박은 어쩌면 갑작스레 감옥에 잡혀가는 당황스러움

만큼이나 견디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군대와 더불어 근대의 가장 대표적인 훈육기관인 감옥은 단

순히 우리 몸의 자유만을 빼앗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병역거부로 년을 넘게 감옥에서 보낸 정춘국씨의 말처럼7 , 감옥은 우리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의 자유까지도 가두

어 두는 곳이다 수많은 젊은 날의 시간들이 인류가 차마 . , 감당할 수도 없을 정도의 세월이 감옥 안에서 갇혀있었다. 몸과 마음이 속박되어 있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많. 은 사람들이 싸워오면서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유독 민주, 주의국가 대한민국은 병역거부자들에게는 다른 독재국가

와 다를 바 없었다 해방 후 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 1 3년 동안이나 청춘의

몸과 열정의 마음을 속박당한 채 시간은 무슨 일 있었냐는 , 듯 언제나처럼 흘러갔다 감옥 안에서 그들은 육체와 정신. 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까지도 속박 당했던 것이다 그 , . 많던 고통의 세월들 인고의 나날들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인류의 역사가 아무리 길어봤자 . 그들의 세월에 비길 수는 없을 것이다 만년이라는 세월. 3의 합은 이제 더 이상은 버겁다고 말하고 있다 전쟁을 준. 비하고 수행하는 국가가 평화를 실현하려는 개인들을 ‘ ’ ‘ ’어떻게 가두어 왔는지 우리는 알아야한다 그것이 그나마 . 세월의 무게를 더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가고 세상이 변해도,변하지 않는 것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병역거부의 시작은 종교인들이었다. 현재까지도 병역거부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호와

의 증인들은 일본제국주의의 군대를 거부하여 처벌받았다. 만주사변을 일으킨 이후로 조선에 대한 인적물질적 수탈․이 심해지면서 여호와의 증인들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었

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징병뿐만 아니라 신사참배까지도 .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년 월 두 명의 여호와의 증인 . 1939 1청년이 병역거부로 투옥되었고 년 월 일제의 대대적, 39 6인 체포로 인하여 대부분의 여호와의 증인들 명이 투(38 )옥되었다.3)

이들은 감옥에서 옥사한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가 자신의 신

념을 버리지 않고 끝끝내 해방이 된 후에야 어두컴컴한 ,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해방과 함께 감옥문을 열고 나. 온 여호와의 증인 수가 명인 것은 비전향으로 해방을 33 , 맞이한 사회주의 혁명가가 여명 밖에 안되는 것과 비교20해서 엄청난 숫자였던 것이다 일제의 감옥은 굉장히 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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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겨레 호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여호와의 증인앞에서 부끄럽다 21 511 -‘ ’「 」

했다 양팔을 위아래로 해서 몸뒤로 젖혀서 수갑을 채우는 . 등의 고문을 자행하기도 했다.

일제의 패전으로 해방을 맞게 된 후에도 병역거부는 계속되

었다 세상은 변하였지만 평화의 신념은 이어지고 있었고. , , 정말 안타깝게도 해방조국은 그들의 신념을 인정하지 않

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전 국토가 전쟁터가 되고 남. ․북한 양국이 전시체제가 되면서 총 한 번 안 잡아본 사람

들도 전쟁터에 끌려 나가는 상황 속에서 병역거부는 더더

욱 용납이 되지 않는 행위였다.

군인출신의 박정희가 쿠테타로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병역거

부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의 나날들이 연출되었다 일본. 의 육사를 나와서 그랬는지 유신시대는 일본의 식민지시, 대보다 더 지독한 세월을 병역거부자들의 삶에 아로새겼

다 쿠테타 이후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잠시나마 병. 516 ․역거부자들은 개월의 수감생활을 하였다6 .

하지만 한국사회 전체의 병영국가화를 꿈꾼 박정희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었다 병역기피율 의 ’ . 0%신화를 달성하기 위하여 병역거부자들의 신념과 육체를

온갖 폭력으로 난도질하기 시작하였다 어디라고 편한 감. 옥이 있겠고 누구라고 편한 병역거부자가 있겠냐만은 이 , 당시의 병역거부자들만큼 많은 고통을 받은 이들도 없을

것이다 유신시대 긴급조치로 인하여 병역법이 특별법이 . 되고 병역거부자들은 년 이상 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 3 10

받았다.

게다가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징역살고 나온 사람을 교도소

앞에서 기다렸다가 입영영장을 재 발부해서 다시 감옥에

가두었다 정말이지 어느 영화주인공의 말처럼 몇 년을 갇. 혀있어야 하는지 알기만 해도 덜 힘들었을 것이다 수감의 . 길이만큼이나 수감생활의 고생도 깊었다 얼굴에 가래침을 . 뱉고 그 가래침을 밥그릇으로 받게 하여 밥과 함께 먹이

기도 하고 심지어 죽도록 패서 결국에는 죽이기까지 했다.

이춘길이라는 청년은 년 월 일 헌병대의 영창에서 1976 3 13구타로 인해 비장파열로 전쟁이 가득한 세상을 떠났다 비. 슷한 시기에 논산훈련소에서 김종식이란 청년도 병역거부

자라는 이유로 맞아죽었다.4) 이 전시대의 믿기지 않을 정 도의 탄압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해보이기는 하지만 년80대 이후의 병역거부자들도 결코 쉽지 않은 세월을 감수해

야했다 그들은 대부분 군에 입대하여 집총을 거부하였음. 으로 군법에 의해 항명죄로 년을 징역살이 했다, 3 .

구서울구치소 서대문형무소 내부( ) .일제시대 병역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들도 이곳에 갇혔었다 서울구치소는 현. 재 경기도 군포로 이사갔으며 여전히 오, 태양 나동혁을 비롯해서 수많은 여호와, 의 증인 병역거부자가 수감되어 있다

일제의 패전으로 해방을 맞게 된 후에도 병역거부는 “ 계속되었다 세상은 변하였지만 평화의 신념은 이어지고 . ,

있었고 정말 안타깝게도 해방조국은 그들의 신념을 , 인정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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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한겨레:: [ : 21]

꿈틀대는 변화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는 법 년대에 들어서면서 병역거. 2000부자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한 주간지에 여호와. 의 증인들에 대한 기사가 실리면서 세간의 관심은 증폭되, 었다 때마침 서울남부지법 박시환 판사가 병역거부자 이. , 경수씨의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받아들여 병역법 조 항88 1에 대한 위헌여부에 대한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물었고 오, 태양씨가 최초로 여호와의 증인신도가 아니면서 공개적인

병역거부를 하기에 이른다 이후 반전평화의 신념으로 병. 역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병역거부 운동도 더욱

활발하게 전개된다.

물론 병역거부자가 감옥에 가는 현실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

지만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었다 병역거부자들은 군에 , . 입대하여 항명죄로 년을 복역하는 대신에 징집자체를 거3부하여 병역법 위반으로 년 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1 6 , 대개의 경우 가석방으로 년 개월의 시간을 감옥에서 1 2,3보내게 된다 그리하여 년만 하더라도 명에 달. 2000 1600했던 병역거부수감자의 숫자는 수감기간의 감소로 인하여

년 초에는 명 수준으로까지 떨어지게 된다2004 400 .

감옥 안에서의 처우도 상당히 달라지게 되었다 여호와의 증. 인 병역거부자들은 년부터 수감시설 내에서의 종교집2003회가 허용되었다 또한 감옥안의 사람들이 병역거부자를 .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되었는데 이는 사회에서 병역,

거부자들에 대한 인식의 폭이 확대되는 것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

여전히 감옥으로2005,

년 월 역사적인 무죄판결 이후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2004 5는 각각 병역거부자에게 유죄판결과 병역법이 헌법에 위

배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로 재판이 연기되어있던 병역거부자들은 차례로 재판이

잡히기 시작했고 썰물에 모래성이 쓸려가듯이 감옥으로

끌려갔다 수감자의 수는 급증하기 시작하였고 년 . , 2005 2월 일 현재 명이 감옥에 갇혀있다15 885 .

세월은 이제 그만 하라고 이야기한다 할아버지의 청춘은 일. 제의 감옥에서 아버지의 청춘의 독재의 감옥에서 보낸 것, 으로 모자라냐고 절규한다 그렇다 이제 지겹다 병역거. . . 부자들은 감옥에 가기 위해서 병역거부를 하는 것이 아니

라 병역거부자들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혀있는 자신들의 . 처지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왜 병역거부를 했는지에 대해‘ ’서 관심가지기를 원한다 이제 감옥이야기는 마지막이면 . 좋겠다 병역거부자들의 각각의 평화에 대한 마음만으로도 . 달이 차고 기울고 해가 뜨고 지는 일상이 반복될 정도로 ,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

병역거부자들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혀있는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왜 병역거부를 했는지에 대해서 관심가지기를 원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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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기 사| | | | | ③

경험이 녹아있는 감옥 안 이야기, 재소자 인권의 향상을 위한 변화의 방향성..

뎅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 [email protected]

현재 김덕진씨는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인 영은과 용석이 인터뷰에 함께 해 주었습니다:: .

현재 시점으로 한국 병역거부자의 숫자가 여명에 육박, 1000하고 있다 하루 평균 명의 병역거부자들이 감옥으로 향. 2하고 있고 이들은 년 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감옥 안에, 1 6서 보내야만 한다.

병역거부자들이 겪는 고생스러움은 수감생활로만 끝나지는 않는다 사회로 돌아왔을 때 이들에게는 병역기피자 그. , ,

리고 전과자라는 주홍글씨가 따라다닌다 현실이 이러다보. 니 병역거부자 자신과 그의 후원자들 지지자들 그리고 , , , 병역거부 운동가들이 감옥과 인권의 영역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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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인권운동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월 일 천, 3 2주교인권위 사무실로 김덕진씨를 찾아갔을 때 그는 반갑, 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따뜻하고 격식없는 분위기 속에서 . 대화가 시작되었고 곧이어 김덕진씨에게서 생생하고 의미 , 깊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김덕진 활동가. , 와의 일문일답이다.

목표라면 재소자들의 모든 권리가 보장되는 것,

뎅 감옥인권운동에 대한 간단한 소개 그리고 감옥인권운동: , 이 목표하는 바가 무엇인지?

김덕진 이하 덕 감옥인권운동은 재소자들의 인권운동이에( ) : 요 헌데 요즘은 폭을 조금 넓혀서 교도관들의 인권에 대. 해서도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 근본적인 건 재소자들의 인. 권에 대한 문젠데 교도소라는 곳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을 일시적으로 또는 형기에 따라 구금하는 곳이잖아요.

근데 이 안이 전통적으로 밀폐되어 있고 안에 있는 사람들, 이 외부와 소통하고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제한적인 곳이에요 때문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인권침해. 라든지 특이하게 작용되는 물리적 또는 정신적 인권침해, 에 대해서 어떻게 밖으로 표출시켜 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운동적 측면에서 . 접목시킨 것이 감옥인권운동이라 할 수 있어요,

감옥인권운동이 목표하는 바는음 솔직히 내 사상에 기반하.. .. 여 이야기하자면 감옥이 없어지는 거죠 근데 그렇게 이야. 기하면 사회적 합의를 전혀 이룰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고 웃음 감옥인권운동이 목표하는 ..( ) 바는 수용자들의 권리를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사회 생활하는 사람과 똑같이 보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감옥. 인권운동의 목표라는 것은 모든 재소자들의 모든 권리가 보장되는 것 그 정도. ..

감옥 운동의 계기가 되어준 수감생활뎅 감옥인권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리고 모범이 되: ?

어 준 사람이 있다면?

덕 감옥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제가 감옥에 있을 : 때에요 안의 상황이 워낙 열악하고 일상적인 인권침해가 . , 심각하다보니 감옥 안에서부터 나는 나가면 꼭 감옥운동, , 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와서는 여기저기 단체 기웃. 거리고 자원활동가처럼 일하다가 천주교 인권위에 들어오게 됐어요 천주교 인권위에 들어왔을 때의 첫인상은 감옥. 으로부터 많은 편지들이 온다는 거였어요 그 편지들을 보. 면서 아 여기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행히 이렇게 맞는‘ 구나 연결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 .’ . 이건 내가 해야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옥에서 온 , 편지에 답장을 하기 시작했어요.

본격적 계기는 청송보호감호소 사건 때문이에요 거기서 . 년 월에 첫 번째 단식농성이 있었는데 명 정2002 10 , 600

도가 열흘 정도 단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알려지지 않았어요 언론보도도 안 나왔다가 단식이 끝난 뒤에 그. , , 제서야 면회 계기나 이런 걸 통해서 보도가 되었고 그 때 , 몇 군데 단체들이랑 의논을 하면서 청송감호소 문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감옥 운동까지 . 같이 하게 된거죠 특히 제가 교도관들이랑 많이 알고 여. , 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오래 살아서 당시 현실에 대해서 ,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현실적인 조언들을 많이 구했어요.

감옥운동에 있어서 모범이 되어준 사람은 행형과 관련된 문, 제에서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열심히 했던 인권운동 사랑방의 유해정 상임활동가와 민변의 이상희 변호사에요 지, . 금도 두 분한테 조언을 많이 얻어요 근데 이제 두 분 다 . 해외연수를 떠나거든요 년 동안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 . 1 .. 재소자들이 많이 불쌍해졌죠 이제 그 일들이 나한테 들어. 올 텐데 나는 그만한 수준도 안 되고 능력도 없기 때문에 , 재소자들도 불쌍해지는거죠 웃음 근데 뭐 이제 좋은 분.( ) 들이 또 발굴이 되겠죠 설마 그 많은 변호사들 중에 감옥 . 일 관심있는 사람이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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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를 바라보는 낮은 시선

뎅 한국의 감옥인권수준이 다른 곳과 비교해서 어떤지: ?

덕 이건 절대 평가가 어려운 거 같아요 유럽 국가들보다는 : . 열악하고 일본보다는 낫다라고 얘기하거든요 일본이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의아스러운 일인데 우리나.. 라 형법체계가 독일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에 적용도 독일이랑 비슷해요 시설은 쨉도 안되죠 한국의 교도. . 소는 건물 자체가 오래전에 지어졌고 시설마다 다 달라, 요 서울 근교에 있는 시설이 상대적으로 좋아요 구치지. . 소들까지 합치면 개가 있는데 광주 목포 안동 안양 45 , , , , 이런 데는 대표적으로 환경 안 좋은 곳이죠 최근에 지은 . 여주교도소 수원교도소 의정부교도소 서울구치소는 비, , , 교적 생활환경이 좋은 편이에요.

예전엔 시설이 굉장히 열악했어요 지금은 화장실이 수세식. 으로 대부분 바뀌었죠 예전에 푸세식이었을 때는 냄새가 . 장난이 아니었어요 거기가 세면대도 되고 씽크대도 되는 . , 곳인데 아주 좀 그랬었죠 헌데 시설적인 문제는 순차적으. 로 해결될 거라고 봐요 정부에서도 예전보다 투자도 많이 . 하니깐..

시설과 더불어 교정 공무원들의 인권의식에 대한 수준도 중요한 척도가 되어야 해요 아직까지는 교정 공무원들의 의. 식이 낮다고 보거든요 젊은 교도관들의 경우 조금 합리적. 이라서 규정 안에서는 잘해주려고 애쓴다고 하지만 아직 , 열악한 거 같아요 겉으로는 인권 이야길 하더라도 실제로 . 만나서 조금만 이야기해보면 나도 이렇게 사는데 수용자,‘ 가 저 정도면 편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아직 교도관.’들에게 있더라구요.

인권침해에 길들여지는 것이 가장 힘든 일.

뎅 수감 생활 중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요: ?

덕 독방 사는 사람들은 사실 여러 명이 사는 방에 사는 사:

람보다 많이 편하죠 여러 사람이 같이 쓰면 뭐가 힘드냐. 면 명이 사는 방에서도 살아봤는데 명이 화장실 가, 15 , 15는 걸 다 봐야 되고 소리를 다 들어야 되고 냄새를 다 , , 맡아야 되요 밥 먹고 난 뒤도 마찬가지죠 명이 배출하. . 15는 가스 잘 때 코 골고 이갈고 날뛰는 사람들 밤마다 , , , 우는 사람들 복합적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 그리고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서 안 씻으니까 냄새가 , 심해요.

제일 힘든 건 일상적인 인권침해에요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 는데 직원이 지나가다가 쳐다봐요 근데 그 사람들은 그게 . 자기네들 직업이니까 그걸 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참 이상한 거잖아요 일상적인 인권침해가 인권침해라고 . 못 느끼게 되요 하도 당연스럽게 되니까 그걸 견디는 게 . . 힘들어요.

또 하나 이야기하자면 나도 모를 사이에 안에 있는 사람들, , 의 죄명 같은 걸 알게 되면서 내가 이 사람을 죄명으로 판단하게 되요 이 사람이 강도로 들어왔는지 강간으로 . , 들어왔는지 몰랐으면 좋겠는데 다 알게 되거든요 어쩌다 . 내 마음 속에서는 강도 이런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거! 에요 이게 굉장히 견디기 힘들어요. .

적응하면서부터는 솔직히 감옥 안에서 있던 시절이 나름대로 편했던 거 같아요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운동하고 잠 많. , , 이 자고 책 많이 읽고 웃음, ..( )

인권이 침해당했을 때 취할 수 있는 방법들,

뎅 수감생활 중 인권이 침해당한다고 느꼈을 때 취할 수 : 있는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덕 일단은 교도소 내 문들이 철문으로 되어 있거든요 문을 : . 찰 수가 있겠죠 문을 차고 소리를 지르기 웃음 이 수용. .( ) 자들의 권리 구제에 대해서 우리들도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고 제안을 하는데 음 가장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건 ..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이에요 그 다음으로 법무부장관 청원. 이 있어요 이 두 가지는 그 서신 내용을 개봉해서 보지 . 못하게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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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것을 하게 되면 교도소 안에서는 누가 뭘 했는지 다 , 알잖아요 그래서 왠만한 수용자들은 안해요 왜냐하면 찍. . 히니까 흔히 말하는 고자질쟁이로 찍히기 때문에 자기 .. 이미지가 안 좋아지고 교도관들에게 자기가 괴롭힘 당할 , 수 있다고 생각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정을 안 할라고 해요.

그리고 요즘 제가 국가인권위를 보면 침해조사과에서 감옥 , 2일을 다 담당하는데 직원이 정도명밖에 안되요 그걸 , 10 . 가지고 전국 개소 만명 정도나 되는 수용자의 일을 45 , 6처리해야 되는 건데 이 사람들이 인력이 없어서 못한다.. 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일면 이해가 되요 부서의 인원을 . 배 이상 늘려줘야 출장도 자주 갈 수 있는데 어쨌든 2 3 .. ~

국가인권위 진정이 가장 보편적이죠.

그 다음으로 법무부장관 청원이 있는데 내가 아는 상식 안.. 에선 법무부장관에게 청원해서 뭐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 의 못 본 거 같아요 뭐 이외에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원 등. 이 있을텐데 이중에서도 사실 익명성이 보장된 건 없어.. 요 그리고 천주교 인권위에 편지 쓰는 방법이 있겠죠 웃. .(음)

두 가지 구호 행형법 개정과 환경개선,

뎅 현재 감옥인권 운동이 주로 외치는 구호는 무엇인가요: ? 앞으로 남은 과제는?

덕 아까 말씀드린대로 시설과 환경 문제는 너무나 많이 지: , 적되었고 법무부 스스로도 열악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 문에 바꾸려고 노력을 하는 건 사실이에요 예산도 만들. 고 보수하고 수리하고 지금은 티비도 다 들어간 상태니, , 깐..

지금 현재 감옥인권운동에서 이런 얘기들을 주로 해요 우리.‘ 나라의 행형제도는 가두어두기만 하는 것이었다 오로지 . 구금에만 목적이 있다 이것 자체가 국가로서의 직무유기. 다 안에서는 취업 교육이든 훈련이든 굉장히 한정되어 .’ , 있어요 그 안에서도 선택되어야지만 영어교육이나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한편 법무부 안에서 교정국이 제일 힘이 없는 부서 중에 하, 나에요 예산 올려달라 그러면 제일 먼저 깎이고 하는 데. 가 바로 여기고 국민감정이나 정서도 뒷받침해주지 못하, 죠 예를 들어서 교도소에 티비가 방마다 다 있다 이런 . ‘ .’ 거 얘기하면 반 이상의 사람들이 아니 그게 무슨 감옥이, 야 이렇게 얘기할 거에요 아직 그런 정서가 있기 때문.. . 에 투자하는 것에 사람들이 많이 반대하죠 그러니까 당, . 연히 직원 늘릴 수가 없고 그러니까 시설을 더 좋게 만들 , 수가 없는데 사실 이런 부분들이 해결돼야 하거든요, .

년에 제정된 행형법은 지금까지 번에 걸쳐 개정됐는데1950 7 , 거의 뭐 말 몇 마디 바꾸는 수준이었던 거 같애요 근본적. 인 체계가 바뀐 게 없어요.

이게 많이 싸워서 하나씩 하나씩 바꿔 나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거라서 이제는 행형법 자체를 손보는 방법 ,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구요 행형법을 개정하는 것. , 행형법을 인권의 감수성을 가지고 수용자들의 인권을 보, 장하는 행형법으로 바꾸는 것 그리고 교정공무원의 수를 . 늘리고 그 다음에 시설을 확충하고 좋게 만드는 것 이 , . 두 가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볼 수 있어요.

편지검열의 대안은?

뎅 제가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감옥 안에 들어가는데 희망: , 이 생기고 있어요웃음 그럼 질문지 질문을 마치고 자유( ) 롭게..

용석 편지 검열하잖아요 그게 상당한 인권침해잖아요: . ?

덕 나도 안에서 엄청 싸웠어요 나 같은 경우는 공안사범: . , 을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어서 계장 한 명이 내. 가 쓰는 편지 그리고 나한테 오는 편지 그 사람이 다 봤, , 어요 그럼 그 사람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보다 내 사생활. 을 더 잘 안다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그 사람을 상대할 . 때 참 난감했어요 그렇다고 편지 안 쓸 수도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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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검열하는 이유는 범죄의 증거를 인멸하거나 새로운 , 범죄를 만들거나 교도소 내 질서를 어지럽힐까봐 하는건, 데요 기결수들 같은 경우는 거의 전화를 걸 수 있으니 . , 그런 규제들이 억지스러운 면이 있죠 증거인멸 같은 경우. 는 범죄에 따라 달리 적용할 수도 있을텐데 정말 무슨 , .. 대규모의 조직폭력배나 밀수조직이라던지 아님 마약조직, 이라든지 뭐 이런 경우라면 또 몰라도 일반 교통사범으, , 로 들어온 사람이라든지 병역거부자들이라든지 공안수들, , 이라든지 회사 부도내서 들어온 단순 경제사범이라든지, , 이런 사람들 같은 경우는 검열할 이유가 없거든요 강장관. 이 있었을 때 그걸 법무부에서 한번 검토하기도 했어요, , 과실범들의 편지는 검열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것이었죠 교. 도관들도 종종 이야기하죠 우리도 이거 검열 안하면 편하. 다 근데 이게 아직까지 안 고쳐지고 있어요. .

수감될 병역거부자에게 건네는 말.

용석 감옥 안에 있는 병역거부자든 앞으로의 병역거부자: , 든 수감생활의 선배로서 감옥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 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덕 일단 감옥 안에 들어가면 수용자로서의 권리와 감옥 안:

에서의 평화를 깨트리는 것들에 대한 싸움도 해야 된다고 봐요 사실 공안수들이 안에서 싸워서 바뀐 것들이 많아. 요 집필하게 되고 편지쓰게 되고 뭐 이런 것들도 사실 . , 얼마 안 됐거든요 신문 보게 된 것도 그렇고 그 안에서 . .. 싸우고 헌법소원하고 이러면서 바뀌어 나가는게 많아요, , . 안에서 의미있는 일들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할 거에요.

그리고 들어가서는 큰 계획 같은 걸 안 세웠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옛날에 김대중 전대통령은 감옥안에서 년 만2에 뭘 마스터하고 나오고 뭐 이런 얘기 막 하잖아요 근, . 데 나는 그건 좀 아니라고 봐요 공부를 한다는 것이 한계. 가 있을 뿐더러 우리 같은 활동가들은 들어가서 오랜만에 , 좀 쉬면서 그 동안 읽고 싶은 책도 읽고 그 동안 소홀했, 던 가족이나 친구한테 편지도 좀 쓰고 그런 계기로 삼는 , 게 낫죠 이제 년 개월인데 그 안에서 사법고시를 공부. 1 2 , 할거에요 뭐 할거에요 웃음 나도 한자 책도 몇 권 사고.( ) , 문법책도 사고 영어책도 수도 없이 사고 했는데 잘 안되, , 요 그게. ☮

바쁜 시간 내어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신 김덕진씨께 다:: 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수용자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행형법으로 바꾸는 것. 그리고 교정공무원의 수를 늘리고 그 다음에 시설을 확충하고 좋게 만드는 것 이 두 가지가 가장 , .

큰 과제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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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8 17

5) 증인의 자격으로 법정에 나가는 것

6) 작년 병역거부 연대회의에서 병역거부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한 병역거부 준비과정 소개 책자

기 획 기 사| | | | | ④

수감자 오리엔테이션..

나동혁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

구속되기 전에 지난 경험을 되살려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매, 뉴얼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구속확정 이후 구치소 수감 생. 활과 재판과정을 다룬 부분을 작성했죠 매뉴얼이 꾸준히 . 업데이트 되어야 하는 만큼 출소 이후에 업데이트 과정에 , 보탬을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에는 전쟁없는세상의 부탁으로 곧 수감될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사항들을 몇 가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소식. 지 지면 한계상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작은 보탬. 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도소에서 생활해 본 적인 없으므로 . 서울구치소 생활을 전제로 서술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 직접 편지로 물어봐도 좋습니다.

대략적인 일과소개

재판이 완전히 끝난 기결수 재판이 진행중인 미결수 기결미, , ․결과 상관없이 작업을 나가는 출력수 크게 이렇게 세가지 . 경우에 생활패턴이 조금씩 다릅니다.

미결수는 아침 시에 일어나 시에 취침합니다 시 시 시 6 9 . 7 ,12 ,5하루 세 번 식사를 합니다 매일 분씩 운동을 하고 하루 . 30한 번씩 면회가 가능합니다 검찰조사가 있거나 재판이 있. 는 날 출정5)을 나가게 되는데 보통 반나절이 걸립니다. 병역거부자들은 기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기 때문에 검찰조사는 거의 받을 일이 없습니다.

기결수도 기본생활은 비슷합니다만 면회횟수가 월 회로 제4한되는 반면 종교행사 생일축하파티 등에 참가할 수 있는 , 기회가 부여됩니다 기결수는 형량과 수용태도에 따라 점. 수가 주어지고 행형법에 따라 점수가 쌓이면 급수가 올라갑니다 서울구치소의 경우 급은 면회 월 회 급은 면. 4 4 , 3회 월 회 급은 면회 월 회에 전화통화 월 회 급은 5 , 2 6 3 , 1면회 제한 없고 전화통화 월 회 가능합니다5 .

출력수는 아침에 작업을 나가 보통 시에 방으로 돌아옵니다5만 작업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출력을 하면 . 가석방에 유리하고 활동공간이 넓어지며그래봐야 구치소 , (내부에서 움직이는 거지만 교도소로 이감가지 않고 구치) 소에서 출소할 때까지 머무를 수 있습니다 재판은 보통 . 1심 한 달 반 심 한 달 반 심 상고 석 달이 걸립니다, 2 , 3 ( ) 만 경우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재판과정은 매뉴얼. 6)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4년 병역거부자

엠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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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들은 대개 출력을 하기 때문에 이 경우를 잘 파악해 두시기 바랍니다 서울구치소의 경우 병역거부자들을 . 공안수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호와의 증인들과 달‘ ’리 평화주의나 사상적정치적윤리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 ․사람들에 대해서는 깊이있는 이해가 부족하고 반쯤 공안수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참고로 공안수는 출력이 (되지 않으며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이 많습니다 여전히 , ) 사태를 관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판이 끝난 이후에나 . 출력을 받아주고 있기 때문에 대법원 심 까지 갈 경우 (3 )최소 달 정도는 일없이 갇혀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됩5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바뀔수도 있겠지요. .

방생활

딱딱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좀 더 피부로 와닿는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앞에서 서술한 대략적인 생활과정은 수감과 ? 동시에 금새 파악할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제 기준에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 부분들을 서술해 보겠습니다.

먼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될 방 내부 생활에 관한 이야, 기입니다 명이 정원인 소방 이나 명이 정원인 . 7 ( ) 10小方대방 모두 공간이 매우 협소합니다 대방의 경우 ( ) . 大方

평으로 현재 저는 대방에 일곱명이 지내고 있습니다3.07 , . 공간이 매우 협소한데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있는 관계로 생활이 매우 답답하고 제한적인데다 사람들끼리 잦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대부분 군대를 다녀. 온 남성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위계질서가 심해서 사람에 따라 공동생활이 매우 숨막히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한 . 명 내지 두 명을 수용하는 독거방도 있으나 신청을 해도 공간이 부족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정말 공동생. (활이 심리적인 안정을 저해할 정도로 힘들면 진지하게 독거방을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서신이나 도서에는 제한이 거의 없는 만큼 읽고 쓰는데 많은 , 시간을 보내는 게 좋고 꾸준히 운동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

다 어쨌든 하루 종일 방안에서 지내야 하는 만큼 출력을 . (하지 않는다면 마인드 컨트롤로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고) , 방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그게 . 힘들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도움을 얻고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개인 성격에 따라 .(좌우되는 인간 의 모든 문제를 경험할 수도 있겠군요.)史

고민상담 갈등해결,

처음 수감된 경우 분위기에 주눅이 들어 수동적이 되거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 스. 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과정을 찾아나가겠다는 적극적인 마음과정이 중요하고 모든 것이 일상과는 다르게 더디, 게 진행되는 만큼 조급하게 굴지않고 차분히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모든 제약을 숙명처럼 받아.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협소한 수용공간이나 턱없이 부족. 한 의료서비스같은 시스템상의 문제는 교정당국이나 법무부가 나서야하는 문제이므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해결가능한 문제들도 있습니다 우선 고민이 . 생겼다면 그 고민을 상담할 상대가 필요하고 정보를 얻을 , 루트가 있어야 합니다 사동마다 담당자가 있으므로 궁금. 한 점이 생기면 즉시 물어봐야 합니다 방사람들로부터도 .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잘못알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보가 부실합니다 사동 담당자 역시 개인 특성에 따라 . 수용자와 대화하기를 매우 귀찮아하기도 합니다 이럴 땐 . 정식 면담 요청을 하세요 당신은 수용자이기 이전에 인. (권을 가진 소중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직원면) 답 변호사와 소통 시민사회단체와 소통 국가인권위원회 , , , 진정 정보공개신청 여론에 호소 신문기고 가능 등 다양, , ( ) 한 루트가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수감되기 전에 . 전쟁없는세상에 들러 조언을 구하는게 좋구요 자신을 후, 원해 줄 든든한 정신적물질적 조력자를 구해두세요 당신. ․을 대신해 열심히 당신의 손과 발과 입이 되어줄 수 있도록 미리 후원인과 함께 수감생활을 대략적으로 숙지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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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8 19

7) 병역법 제 조입영의 기피 현역입영 또는 소집통지서 모집에 의한 입영통지서를 포함한다 를 받은 사람이 정당 88 ( ) ( )① 한 사유 없이 입영 또는 소집기일부터 다음 각 호의 기간이 경과하여도 입영하지 아니하거나 소집에 불응한 때에는 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다만 제 조 제항의 규정에 의하여 전시근로소집에 대비한 점검통지서를 받은 사람이 3 . , 53 2

정당한 사유 없이 지정된 일시의 점검에 불참한 때에는 월 이하의 징역이나 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6 200한다.

우리의 희망이 곧 우리의 길이 되기를..한국 인권 수준의 적신호 빨간불 캠페인 함께해요,

가람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 [email protected]

한국에서 년 병역거부가 시작된 이래 여년의 세월동1939 60안 얼마나 많은 병역거부자들이 그 신체와 신념을 차가운 감옥 안에 구속당해왔는지.

년 월 일을 기준으로 현재 명의 양심에 따른 병2005 2 15 885역거부자들 이하 병역거부자 이 감옥에 갇혀있다 년 ( ) . 2002월 일 병역법 제 조 제항 제 호1 29 “ 88 1 1 7)가 종교적 양심

에 따른 입영거부자들의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는 ”위헌제청 헌법소원에 대해 지난 년 월 일 헌법재2004 8 26판소 이하 헌재 가 합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헌법 소원 ( )이래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며 연기되어있던 많은 병역거

부자들의 재판이 속속 재개되어 한 달에 명에서 명, 50 200까지 병역거부 수감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명이라는 숫자는 병역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885 , 세계 개국의 병역거부자를 모두 합친 수보다도 많은 것48으로 한국의 인권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보, 여주는 실례가 되고 있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 는 이렇게 빨간불이 켜진 한국 사회의 인( )

권을 알리기 위해 년 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대학2005 3에서 빨간 신호등 캠페인 을 벌인다 지난 일 이미 진< > . 9행된 첫 번째 캠페인에는 연대회의 관계자들 및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어머님들 병역거부를 지지하는 많은 사, 람들과 시민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인권의 적. 신호를 알리듯 빨간불이 켜진 신호등과 병역거부에 대한 , 이야기를 담은 말풍선 피켓이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오는 월 일 일 일 오후 시 혜화역 번 출구 앞에3 16 , 23 , 30 4 , 4서 진행될 빨간 신호등 캠페인에서 병역거부를 지지하는 더 많은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 선 집 중| | | | | F O CU S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중국의 문학가 사상가 루쉰- ·

월 일 대학로 앞 말풍선시위[3 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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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수사 유감

재성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

칼 럼| | | CO LUM N

들어가며1/

이 글을 쓰는 나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로서 현재 병역법 위반으로 서울구치소에 구속되어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다.

년 월 일 나의 군 입대 날짜에 반전평화의 신념2004 12 13 , 으로 군입대를 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후에, 2005년 월 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았고 이후 성북경찰서 유1 28 , 치장에서 월 일까지 구속되어 있었다 월 일 검찰 조2 1 . 2 1사후에 지금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서울구치소에서 구속되어서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다. 음날 유치장으로 도주의 우려를 이유로 한 영장이 발부" "되었음을 확인했고 이 결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구속, 적부심사를 신청해 월 일 심사를 받았으나 구속이 적합2 2하다는 청구 기각통보를 받게 되었다" " .

이렇게 글을 쓰는 이의 현재상황을 자세히 밝히는 이유는 이 글의 내용이 바로 더이상 나와 같은 병역거부자의 구속수사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글은 나의 . 그간의 경험을 근간으로 해서 병역거부자의 불구속수사가 , 단순한 형사소송법상의 원칙을 넘어서 재판부가 그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사려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 이며 병역거부자 개인에게도 자신의 당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길임을 이야기할 것이다.

병역거부자에게 구속수사란 무엇이며2/ , 왜 부당한가 .

지난 년의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 이 사안에 2004대한 사법부의 법리적 논쟁은 일단락되었다 그렇기에 지. 난 년도부터 위헌법률심판제청 등을 이유로 연기되었2002

던 재판들이 속속 진행되었고 실형이 확정적이기에 개개, 인의 차이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구속수사를 해왔다 사. 실 병역거부자는 이미 입영을 거부하면서 자신에게 년 1 6개월 이상의 실형이 선고될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어. 차피 실형을 살 것이라면 구속되는 순간부터 구속기일이 , 형기에 포함되기에 구속수사를 불이익이라 생각하지 " " " "않을 수도 있다 병역거부자에게 사실상 중요한 것은 군. "사훈련을 거부하고 그 댓가로 년 개월 이상을 감옥에" , 1 6서 견디며 신념을 지키는 일이기에 구속불구속이라는 일/신의 문제에 있어서는 수감되는 시점의 차이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나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판사. 는 나에게 불구속수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읽어보았지만 어차피 실형을 예상하고 있다면 빨리 갔다오는 것이 나중에 생각해 보면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 형에 산입된다, 라고 이야기하며 마치 내 불구속수사의 주장을 조금 늦게 "들어가고 싶은마음 정도로 여기는 인상을 주었다" .

병역거부자가 구속수사되는 이유<1>

그러나 판사의 역할은 피의자가 몇년 뒤에 돌이켜봤을때 그, "때 그러길 잘했어라는 판단을 주는 것이 아니라 법에 근"거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불구속수. 사를 원칙으로 하고 예외적으로 특정한 조건이 있을 경우에만 구속수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당연히도 이 예외적 . 조건은 법으로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거나 도주의 우려가 있는 경우 또한 재판 등을 통, , 보받을 수 있는 주거가 일정하지 않는 경우에만 구속수사를 하게 되어있다 당연하게도 병역거부자는 이 조건 중 . 그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지만 현행 사법체계에서는 병역거부자의 구속수사를 관례처럼 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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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병역거부자가 구속수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속? 적부심에서 판사도 인정한 것처럼 병역거부의 사안에 있어서 증거란 병무청의 자료와 병역거부자 개인의 입대거부의사가 전부이다 조금 자세히 말하면 입대영장이 전달되었. 는지 전달받고도 입대하지 않았는지 앞으로도 입대할 의, , 사가 없는지 이것이 병역법 위반 행위에 대한 확인될 수 . ' ' 있는 증거의 전부이며 이 증거를 병역거부자가 인멸할 수는 없다 아니 인멸하기는커녕 오히려 입대일에 병무청에 . 직접 연락하고 경찰조사를 받으며 그 증거들을 모두 제출, 한다 이는 이미 재판부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기에 구속. 수사의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도주의 우려이다 실제 내 구속영. 장에서도 구속의 사유로 도주의 우려를 들었고 구속적부, 심에서도 이 이유로 영장을 발부한 것은 정당하다고 했다. 실제 대부분의 병역거부자의 구속사유는 도주의 우려이(

다 처음 영장에서 내 구속이유를 확인했을 때는 기가 막.) 혔는데 구속적부심에서 판사의 설명을 들으니 이 부분이 ,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구속적부심에서 판사는 병역법 위반은 한 차례의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실형이 선고되며 그 사실은 피의100% 자 역시 알고있다고 했다 실형이 선고될 것이라는 것을 . 피의자가 알고 있다면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공소시효가 지날때까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렇기에 이 사안 역시 도주의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 부한 판단은 정당하다고 했다.

도주의 우려에 대한 병역거부자들의 특수성<2>" "

그러한 판사의 입장은 사법부의 입장은 병역거부사안에 대, , 한 몰이해를 확인할 수 있는 단면이다 병역거부사안은 한. 국사회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수한 사안이다" " . 병역거부자가 처벌을 담담하게 받고자 하는 이유는 자세한 부연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들은 자신의 양심을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 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지만 현행법 하에서는 그 방법이 없

기에 처벌을 당당히 받고자 한다 병역거부자는 처벌을 피.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만약 그 처벌이 두려워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군대에 갈 것이다 아니 오히려 병역거부자에게는 처벌. 보다 다시 군대입영영장이 나오는 것이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다 즉 병역거부자는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한 방법. 으로 스스로 처벌받고자 한다 물론 그들은 이 모순된 현. 실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처벌을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의 . 좁은 지식으로는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의지를 가진 피의자가 병역거부자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알고 있다.

또한 이 사안의 역사는 사법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기관이 모두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오래되었으며 만여건이 1넘는 사안을 통해서 이 특수한 사안은 사실상양심에 따' ' "른 병역거부자에 대한 일반적 판단을 충분히 가능하게 한"다 지금 모든 교정시설에 있는 수감자들에게 무죄와 석방. 을 결정한다 해도 나를 비롯한 병역거부자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킬 것이다 그들은 석방의 자유와 함께 올 입영영. 장보다는 평의 방에서 명과 함께 자는 칼잠이 더욱 행2 6복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제 사법부는 자신의 무지를 극복하고 일반적으로 라는 말" "을 병역거부라는 사안에 적용해 구속수사를 결정하는 오류를 중단하고 전향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구속수사로 인해 받는 불이익<3>

구속수사는 아직 재판에서 형이 확정되기 전에 구속 을 해야" "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사람에게 결정된다 그 구속. 수사에서 오는 불이익의 가장 큰 부분은 당연히도 자신의 그러한 의심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 " . "도주의 우려가 있다 고 생각하는 사법부에게 병역거부자 "개인이 느끼는 어처구니 없음은 너무나도 불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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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감정적 차원을 넘어서 실질적인 불이익 역시 적지않다 의심 을 받고 있다는 것이 단순히 피의자에게 기분만 . "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님은 당연하다 검사조사 과정에서 피. 의자는 대기시부터 수갑과 포승줄을 착용하고 있어야 하며 실제 검사앞에서 조사받을 때도 수갑과 포승줄을 착용, 하고 있어야 한다 조사 중 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 . 판당일 역시 법정에 들어가는 그 순간 전까지 수갑과 포승줄을 착용해야 한다.

그러한 신체구속에 대한 심신의 고통은 긴장될 수밖에 없는 검찰조사와 재판시에 병역거부자 개인에게 엄청난 불이익임은 당연하다 또한 단절된 구치소에서 제대로된 재판준. 비를 하는 것은 무척 힘들며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에 재판준비를 위한 소중한 시간역시 낭비된다.

이런 불이익으로 인해 구속수사는 엄격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만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며 구속여부만을 가지고도 , 재판을 하는 것이다 그런 중요한 결정에서 병역거부자에. 게 도주의 우려라는 혐의를 씌우는 것은 사법부의 무지를 ' '보여주는 단면일 뿐이다.

재판부의 상식적인 판단을 간절히 바라며3/

당연하게도 병역거부자에게 군사훈련이 배제된 다른방식의 복무를 통해 자신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생겨야 한다 이미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의 판결에서도 많은 . 재판관들은 입법부에서 대체복무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 기회는 국회를 통해 병역. 법이 개정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즉 당장에 그런 기회가 . ,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병역거부자에게 불구속수사를 결정하는 것은 당장에라도 가능하다 이글을 쓰는 오늘에도 수많은 병역거부자. 들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유치장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더 이상 도주의 우려로 영장을 발. " "부하는 넌센스는 중단되어야 한다 사법부는 재판부는 병. , 역거부자의 현실을 그들의 생각을 보다 이해하도록 노력,

해야 한다 아니 자신이 스스로 닫고 있었던 눈과 귀만 . , 연다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감옥을 택하는 그들의 양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양심에 도주의 . "우려를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발 병역거부자가 현 " . , 사법체계에서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만이라도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유일하게 어려운 일이라면 그것은 재판부 스스로가 자신의 눈과 귀를 여는 것이다 지난 여년 동안 닫아왔던 그 눈. 50과 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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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녕하세요 독자로 보았던 이 소식지에 글을 쓰니까 이제 병역거부자으로서 대접 을 하는 구... . (?)나 등의 생각이 드네요 전에는 모임만 있으면 같은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소외되지 않는데도 소외되. 어 버리게 되었는데 말이죠 음 저는 처음으로 소식지에 쓰니까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도 많지만. ... , 제가 어떤 사람이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까 싶어 제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말해볼까 합니다.

다산인권센터에서의 역할

처음으로 제가 일반적으로 자기소개를 하면 나오는 직함이 있습니다 바로 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라. ‘ ’고 말을 하는데 다산인권센터 이하 다산라는 명칭을 보면 인권단체라는 것은 맞는 듯한데 정확히 ‘ ’( , )모르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다산이 무슨 단체인지 간단히 풀면 경기도 중에서 남쪽 중앙에 있는 수원시에 위치하는 인권단체이고 인의 상임활동가가 있습니다 저는 전일로 근무하는 자원활동가반상근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로 4 . ( .)일을 하고 있구요 역할은 먼저 돌아가면서 하는 식사당번이 있고 주 업무인 일이 있으면 보조하는 . 것 그리고 병역거부 관련 행사가 있으면 함께하는 것 기타 등등입니다 그리고 일정액의 활동비와 , .

가 있는 제 자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PC .

언제부터 들어왔냐 하면 작년 월 일부터 시작했으니까 꽤 됐지요 이유는 뒷이야기와 연결이 되는6 18 . 데 바로 병역거부를 한다면 서포터가 필요했고 병역거분운동과 가장 밀접한 분야인 인권단체에 있... , 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겉치장 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등의 여러 이유로 들어왔습니다 그렇다고 (?) . 지금은 놀면서 일을 하니까 편안하고요 마음 같으면 다산에 쭉 있을 생각이 있습니다. .

그 동안 뭐 했냐 하면 작년에는 수원인권영화제에서의 스텝과 전범민중재판 활동 그 이전의 시국농성의 , 참여 등이 있었습니다 인권영화제에서는 호 이등병의 편지의 기획과 사회를 맡았는데 원하는 . ‘708 , ’기획이 있었는데 상영관 조건이 안 되어서 음향도 선명하지 못했고 공식적으로 처음 마이크를 잡아, 서 말이 더듬어서 지금도 아쉽습니다.

평화의 열매를 맺을 때까지..승규 | 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 대의원 +

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8 23

병역거부자활동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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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원에서 전범민중재판운동을 했을 때에는 저는 민주노동당 당원을 대상으로 기소인 모집을 했는데 조직적으로 해주지 않았고 낯을 가리는 성격 등의 이유로 많이 모집을 하지는 못했지만 일반적인 서명보다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선뜻 해주신 상당수의 당원들이 있어서 좋았고 또한 수원 내외의 , 대학교도 돌면서 귀찮기는 했지만 나중에는 평화모임으로 발전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또 지난 월의 추가파병을 반대하면서 수원역 광장에서 천막농성에 했을 때에는 잠만 안 잤지만 전일 7,8지킴이로 참여를 했습니다 전에 년 노동법 개악저지 농성이후의 시국농성이었는데 파병반대 종교. 97집회도 했었고 릴레이 일일단식도 했는데 저도 밥을 사랑한데도 불구하고 단식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단식을 하고 그 다음날 자이툰 부대의 출국을 저지하려고 광주 모 부대로 가는데 겨우 하루만 단식을 했는데 힘이 빠지고 몸살이 나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태였던 제가 생각이 나네요.

그 후 해가 넘어가면서 다산이 매주 펙스 등으로 발송을 하는 다산인권이 호가 넘어 가니까 합본호‘ ’ 200를 만드는 작업을 주도적으로 했습니다 이미 전 합본호를 만들 때 자료가 있어서 그 것을 통하여 새. 로 목차와 색인을 글 배치를 하고 교정을 하며 페이지수를 정하는 등의 작업을 밤을 새면서 했었습니다 그러더니 완성한 합본호를 보면서 고생하고 꼼꼼하게 했으니까 기분이 째지는데 좋더라구요. .

병역거부자로서의 나

그 다음은 저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준비를 하고 있는 수원에 살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 말 그대로 군대에 가기 싫었고 병역특례를 시도를 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입영을 하다가 무슨 병이 있다고 해서 귀가를 해서 원하지 않는 백수생활을 시작을 하는 보통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년 월에 병역거부와 관련된 국제회의가 있다고 해서 저는 직접 가보면서 알게 되었고 그해 2003 3월의 전쟁없는세상 후원의 밤에도 가면서 또한 이라크전쟁을 보면서 나도 병역거부를 하기로 했었5 ‘ ’

지요 그러나 주위 분들이 하지 말라고 말리고 또한 내 자신도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서 일단은 합법. 적으로 면제를 받아 보기로 하고 헌재 판결까지는 기다려 보기로 하면서 어리숙한 날개짓을 그만 두었지요.

그러나 면제를 받으려는 시도를 하면서 필요가 없는 비용을 내면서 없는 병을 만들어야 하니까 제 자신을 보면서 법률의 틀 안으로 들이 내는 것에 대해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그 후의 병역거부에 . 대한 사건이나 행사를 함께 하고 이라크전쟁의 참사를 접하면서 저는 단지 군대가 가기 싫은 사람이 , 아닌 국가와 전쟁에 대하여 바로 보게 되면서 저는 나는 한사람의 자유인으로 있고 싶지 왜 국가의 ‘ . ? 명령에 그대로 따라해야 하는가 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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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계속 입영을 연기하면서 몇 개월 간격으로 날짜가 잡히고 진단서를 끊는 등의 서류준비를 해서 연기신청을 하는 것을 반복을 하니까 내 주변이 보이지 않는 창살이 있는 감옥이고 석방하고 싶으면 ‘군대나 가라고 들리는 것 같았고요’ .

그러다 년의 헌재 판결이 나왔고 병역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가 무산이 되면서 제 자신도 연기를 2004 , 하는 것이 힘이 들고 쓸 수 있는 방법이 적어지면서 이제는 병역거부를 한다고 말을 하면서 때가 오, 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미나도 참여하고 병역거부 가이드북 개정판 작업에 참여하는 등으로 전보다는 적극적으로 서로간의 공유를 하고 있고 내면적으로는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에 대해서는 , . 무어라 할 말이 없네요 지금에도 말입니다. .

병역거부라는 평화의 씨앗을 뿌리다

이제 년 월이네요 원래는 예정대로이면 월말에 소집일이 잡히는 것이었지만 병무청에서 친절하2005 3 . 3게 연락이 안 오네요 그런지 매일 집으로 오면 물어보는 것이 있는데 전화 왔냐 는 것이죠 물론 지. ‘ ?’ . 금도 내가 병역거부를 선언하면 감옥간다 는 등의 생각을 하면서 불안하게 지내지만 이제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고나 할까 또 주변에서는 역시 말리지만 왠지 하고 싶은 건 왜일까요 에라 모르겠습... ? 니다 최근에 철민씨가 가석방이 되었고 또 한 분이 병역거부를 한다고 하네요 저도 이 경기도에서 . . 병역거부를 통하여 평화의 씨앗을 뿌리게 되는데 실력이나 심성은 안 좋지만 열심히 뿌리고 갈면서 열매가 맺는지 때를 기다려 봐야죠 그럼 다음 기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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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보이는 글이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새학기는 시작하지 얼떨결에 학생회 집, . , 행부를 하게 되니 새내기들을 위한 행사들을 여럿 준비하게 되어 정신은 없지 게다가 이사까지 하게 되어 정, 신없이 몇 주를 보내다 보니 어느새 마감이었습니다 그닥 좋은 글은 아니지만 평화에 대해 생각했던 것 그리. , 고 요즘 제 생활과 관련한 몇 가지 두서없는 얘기들을 늘어놓을까 합니다.

평화는 일상적인 것

막 평화하니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사실 새내기 행사 준비하면서 자료집을 내게 되었는데 그 때 갑자. 기 한 선배가 이라크 전쟁과 파병 반대에 대해서 글을 쓰라고 했었어요 가만히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 ’ . 앉았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대학교 와서 평화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듣고 그래서 그와 관련해서 글을 쓰려 했. 는데 멍해졌죠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글들을 몇 개 뒤적여봤습니다 그러다가 한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라구, . . 요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억압과 차별과 경쟁. , 의 전쟁과도 같은 상황을 없애나가는 것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준비하라 정확하진 않은데 하여간 그런 . . 내용이었던 것 같네요 자신과 평화에 대해 너무나 거시적이고 커다랗게만 보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어쩌면 . , , 바로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서조차 평화를 준비하는 일은 많고 많은데 거시적인 담론 속에 묻혀 다른 것, 들을 잊고 지내진 않았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 져버린 양심은 주워 담을 수 있는가 나와 군대? _

사실 얼마 전에 신체검사를 다시 받으니 급 보충역이 나왔습니다 주위에서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하는 분 4 . 들이 계시고 함께 고민했던 분들도 계심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부모님과 친구들의 설득에 마음이 많이 흔들, , 립니다 그저 군대를 가는 것은 절대로 스스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아직 완전히 가슴에 와. 닿진 않아도 피부로 느낄 수는 있습니다.

평화 수필 | 1 |

평화를 만들어가는 나의 작은 노력..영욱 | 전쟁없는세상 회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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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벽증처럼 이대로 군대를 가 버리면 과연 나는 다시 여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사회의 변혁, , 을 꿈꾸며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활동하고 있는 분들에게 돌아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생각에 그런 생각이 , 들 때마다 괴로워서 잠을 설칩니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한 번 중요한 결정에서 져버린 나의 양심을 다시 이 야기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라리 군대를 갔다 와서 그곳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 ‘설득력을 가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마음으로 군대를 가서 돌아왔을 때 과연 나는 내 양심에 대해 ’ . , 이야기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피해의식에 젖어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가보자고 한 번 . , 져버린 양심 다시 챙겨 뭐하냐고 자포자기를 하게 될 것만 같습니다 죄의식은 같은 잘못을 처음 저질렀을 때. , 보다 다시 저지를 때 훨씬 덜하기 때문입니다, .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가야합니다 소매를 더럽히지 않고 논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진흙탕을 . . 뒹굴면서 진흙투성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번 져버린 양심을 주워. 담는 일이 그리하여 다시 자기 자신의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일이 과연 그렇게 쉬운 일일까요 아니 그, , ? , 게 옳은 일일까요 쓰레기는 만들고 줍기 전에 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제 개인이 군대를 갔다와서 말에 ? , 설득력을 얻는다거나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는 나로서 존재할 때 비로소 평화롭다 나와 학교 수업_

이번에 연세대학교 상대에 퇴임하셨던 교수님 한 분이 강사로 다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라는 직책이 부끄러워 도저히 얼굴을 들 수 없어 비정규직 교육 노동자라고 소개하신다고 하셨던 그 분의 수업을 이번 학기에 듣게 되었죠 그 분의 수업에는 처음에 수업 계획서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첫 시간에 모두. . 와 함께 커리큘럼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수업 계획서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발제와 토론자에 대해 교수. 학생 간 어떤 위계관계는 없었습니다 그 교수님도 여러가지 주제 중 한 부분에 대해 발제를 맡으실 겁니다- . . 저는 그 과정을 제가 수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정으로 소통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 라고 느꼈습니다.

이번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높은 직책을 얻은 분이 계십니다 마케팅 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며 그 특성에 따 . 라 일 년에 논문을 열 몇 편씩 써내고 최고 논문상도 받아 신문에 났다고 합니다 출석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 . 중에 학생들은 두 번 지각 결석은 지만 자신은 높은 직책을 맡아 바쁘므로 다른 사람이 와도 이해하라며 불F , 만이면 자신처럼 공부를 많이 해서 교수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분명히 재미있는 말투고 재미있는 언어임에도 . , 불구하고 시종일관 느껴지는 불쾌함과 억눌림과 견딜 수 없는 복종에 대한 굴욕은 도저히 없었다고 거짓말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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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한 수업은 영어 원서를 번역하고 발제해야 하며 매주 토론에 참가하면서 소통하고 교류하고 그렇게 수업을 만들, 어가야 합니다 또다른 한 수업은 벌써부터 영어 논문 세 편을 읽어가야 하며 다음 수업 시간에는 퀴즈를 본다. 고 합니다 어느 쪽이 더 힘든지 혹은 할 일이 많은지는 사실 비교 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한 수업을 함께 . , .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제 자신 스스로 주체로 서 있다고 확신했고 그 속에서 평화의 조각을 찾을 수 있었다면, , 비록 공부도 별로 안했고 아는 것도 없는 수업이고 그 교수가 많은 노력과 뛰어난 능력으로 마케팅계의 샛별, , 이긴 하지만 도저히 아무런 소통이며 교류이며 함께 연구하는 어떤 흔적도 발견할 수 없이 그저 복종의 굴, , , , 욕과 지식의 습득만을 느껴야만 했던 곳에서 나 스스로 권리가 없음을 평화가 없음을 느껴야만 했다는 겁니, 다.

평화는 준비하는 것

저는 제 양심을 지킬 수 있을 때 스스로 나 자신임을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평화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 습니다 요즘 겪은 일이라 범위도 협소하고 어찌 보면 작은 경험들 두 가지를 그저 늘어놓은 것만도 같습니다. . 하지만 저는 바로 거기서부터 평화를 준비하려 합니다 거시적인 관점과 전망을 놓쳐서도 안되지만 바로 제가 . ,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모든 양심이 지켜질 수 있도록 이 시대의 삶을 주체로서 , 살아갈 수 있도록 물질적인 조건들을 마련해보려 합니다 이야기하고 이야기하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소통하. , , 고 또 다시 그렇게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언젠가 모두가 스스로의 삶을 누구의 억압과 차별도 없이 살아갈 , 수 있도록 준비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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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지난 년여 동안 나에게 가장 큰 화두는 자립이 아니었을까 한다 스님들이 쓰는 2 ‘ ’ . 말처럼 자립을 화두로 삼고 수련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 비슷한 것을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들에 ‘ ’ , 마주쳤던 듯하다.

혼자서도 잘하고 여럿이도 잘하기

그 전의 왁작지껄하던 운동집단을 정리하고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해야 했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감이 , 잡히지 않았다 내가 선택을 하는 게 아니고 구상을 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차원이 다른 문제로 . 다가왔다 아직까지도 그리 잘 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다행히도 이제는 내가 계획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재미. , 없는 수준은 되었다.

그러면서 걱정되는 것은 혼자만 즐겁다보면 다른 사람들이랑 함께 하지 못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내가 주위. 에서 보는 능력자들은 보통 여러 사람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잘 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쉽게 마음. 에 들지 못하기 때문에 이는 신뢰저하로 이어진다 일의 효율 결과와 함께 과정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 , 듯 하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큰 사회를 그렇게 만드는 것보다 쉽진 않지만 전망 있는 일이. 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자립과 긴밀히 연결된다 단체자립 사업자립 생활자립 등등 얼마 전 내가 활동하는 단. , , . 체에서 정부 지원문제를 두고 논의가 있었다 올해 다른 단체들과 함께 반핵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사업들을 .

평화 수필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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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 한다는 것‘ ’ ..오정록 | 평화네트워크 활동가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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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행정자치부 재정지원 문제가 논의되었던 것이다 주로 반핵교양강좌 국제대회, . , , 순례 등으로 이어지는 사업들을 해내기 위해서 행자부의 민간단체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우리 단체. 는 어떤 입장을 낼 것인가를 논의했었는데 의견이 반으로 갈렸다 그리고 국제세미나 준비과정에서도 비, . WRI 슷한 논의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주위의 많은 사업들이 이미 기업 재단 정부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 , , 있는 것이 보였다 난 정부를 비롯한 외부후원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 되었다기 보다는 그것에 익숙해지. 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본다 무엇이든 익숙해질 때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분명 복잡한 문제인 것은 사실. . 이다 우리 단체는 행자부 지원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정부가 주로 지원하는 통일교육협의회 . , 강좌사업 지원은 이미 했었다 그리고 국제세미나에서 지원하기로 한 국가인권위도 정부기구인 것은 마찬. WRI 가지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립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

단체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생활자립도 비슷하다 오랫동안 집에서 기생하다가 몇 년 전부터 과외로 생활해왔다. . 그러다가 뎅과 재성이 사교육을 끊고 회사 를 차렸을 때 조금은 부끄럽고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귀찮기도 (?) . 하고 해서 올해부터 과외도 끊고 단체 상근비로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은 친구 전셋집에서 공짜로 동거. 인과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의 생활방식을 그냥 유지한 채 말이다 활동을 통해 자발적인 단체 후원. . 을 더 늘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그게 어렵다면 아끼고 가난하게 살아야겠지 싶다.

부탁받은 것은 평화수필인데 뜬금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만 한 듯하다 그런데 나에게는 자립과 관련된 여러 , . ‘ ’일들이 내가 앞으로 평화운동을 하며 살아가는데 그리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 내 생활을 평화롭게 만들어 가는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느끼고 있다 확실히 병역거부 문제는 다른 것보다 . 나에게 바로 지금 제대로 잘 살아보기라는 중요한 문제의식을 던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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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PS8)의 회원들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보“ ” / “안장벽에 대항하는 여성들의 비폭력 직접 행동 ”전략들에 관한 전망을 제공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점령지의 를 차지하며 그 60%길이가 마일에 다다르고 수많은 소수집단이350 , 나 반투스탄 내의 공동체들을 고립시키는 분리“장벽은 빠른 속도로 완성되고 있다 이미 서안” . 지구와 예루살렘의 북쪽과 남쪽으로 마일에 100다다르는 장벽이 완성되었다 서안지구의 살핏.

과 서부 라말라 지역의 부드러스(Salfit)는 여성들과 소녀들이 장벽에 반대하는 (Budrus)

캠페인에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과 전술들을 구사하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직접 대항

부드러스에서의 투쟁은 물리적인 상황에 처해있다. 분리장벽의 불도저들이 올리브 나무들을 자르고 계곡 밑의 땅들을 파괴하고 있다 장벽은 부드. 러스 거주자들을 그들이 살던 땅에서 반대편인 계곡의 다른 쪽으로 분리시킬 것이다 이 불도. 저 작업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팔레스타인인들

이 불도저와 나무들 사이에 직접 들어가서 버티는 것이다 이러한 직접행동에서 그들의 가장 . 소중한 자산은 여성들이 앞장서서 이끌어내는 수백 주민들의 단결력과 저항하고자 하는 전 마을의 의지력ㅡ필요하다면 매일의 시위도 마다하지 않는ㅡ이다.

언덕을 걸어 내려가 계곡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5분가량의 짧은 거리를 내려오는데 요즘은 거의 시간이 걸린다 이스라엘 점령군들이 언덕 아3 . 래로 내려오려는 부드러스 주민들을 향해 최루가스 폭음탄 고무탄 등을 쏘아대기 때문이다, , .

남성들과 따로 움직이는 여성들은 언덕 아래 1/3지점에서 제일 앞줄을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 가스의 효과에서 회복되기 위해서나 총을 맞은 사람들을 피신시키기 위해서 잠시 멈출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선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큰 그룹이 군인들과 맞서 앞으로 나아갈 때 다른 , 몇몇들은 군인들 뒤쪽에서 불도저를 향해 달려간다.

8) 명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국제 평화 활동가 팀International Women's Peace Service ((16 ))홈페이지 http://members.freespeech.org/womenspeacepalestine/default.htm

| 해외자료 번역글 1|

분리장벽에 대항하는 “ ”팔레스타인 여성들

출처_ Peace News #2454 March 2003 - May 2004번역 전쟁없는세상 번역팀 가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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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군인들이 어떤 소녀들의 얼굴이 창백해질 IWPS때 까지 그들의 목을 조르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 여성들은 군인들의 손아귀에서 서로를 . 탈출시키고 서로 꼭 붙들어 안는 직접행동을 매우 잘 한다 언덕 밑에 가장 먼저 도달한 여성. 은 말 그대로 자기 몸을 불도저 앞으로 던진다. 그러면 불도저는 그날 하루 동안 그 구역을 떠난다 최근에 이 지역에서 불도저들이 모두 작. 업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자신들에게 행해지는 엄청난 폭력에 대항하는 비폭력 직접행동의 용기와 정신력 덕분에 부드러, 스 주민들은 미디어의 큰 관심과 팔레스타인 다른 지역 마을들의 지지와 세계의 이목을 이끌어냈다 는 살핏 지역의 두 마을. IWPS (Salfit)

과 함께 분리장벽에 (Mas'ha and Deir Ballut)대항하는 캠프들을 만들었다 마을에서. Mas'ha 는 년 월에서 월까지 개월에 걸친 싸움2003 4 8 5이 있었다 이는 분리장벽에 대항하는 행위에 . 대한 효과적인 선전의 중심으로 기능하며 수천 명의 이스라엘인들과 세계인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비슷한 캠프를 만들기 위해 년 월 2003 12 Deir 주민들에 의해 장벽에 대항하는 팔레스Ballut

타인 대중 위원회(Palestinian Popular 가 설립될 때 여성들은 처음부터 Committee) ,

함께했다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조직화 워크샵. , 남아프리카 자원자의 인종차별 세미나, Munira 와 의 고립된 땅에서 식물 키우기Hani Amer ,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팔레스타인 여성과 이스라엘 여성간의 대화 장벽의 심리적 효과에 , 관한 회의 아이들의 시위 때 쓸 그림을 그리기 , 위한 여성과 아이들의 미술 프로젝트 등 매일

할 수 있는 여성들만의 활동 프로그램을 짰다.

또한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캠프 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여성들을 방문하였고 그 때마다 정치적인 논의들이 초정부적 연합 수립

을 위한 수많은 창의적 의견(coalition-building)들을 낳으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캠프는 마. 침내 마을의 악명 높은 검문소에 대항하여 수백 명의 여성들과 남성들이 함께하는 대중 시위를 성공시켰다.

NVDA in Palestine

팔레스타인들에게 비폭력적 사고를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생각에 . 동조하는 것은 대중 비폭력 직접 행동에 기초, 한 첫 인티파다9)와 같은 팔레스타인의 긴 비폭력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는 일이다 팔레스타인 . 사회는 여러 공동체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 중 몇몇은 점령에 대항하여 무기를 들어본 적도 없을뿐더러 정기적으로 평화시위에 참여해왔다. 자살폭탄테러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 유명해진

를 포함한 몇몇 마을들이 있기도 하다Hamas . 하지만 최근 들어 모든 점령과 분리장벽에 대항하는 평화시위가 팔레스타인의 마을 도시 곳곳, 에서 매주 일어나고 있다 아직 팔레스타인에서. 의 비폭력 대중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시위 조. 직자는 체포되어 개월의 행정적 구류6 ‘

를 당한다 평화시위(administrative detention)’ . 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떠한 보호도 없이 군인들이 내뿜는 최루가스 고무총과 대면하는 것을 , 의미한다 세계 평화 운동가들은 바로 이러한 . 것들에 반대해야 한다.

9)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 이스라엘 저항운동 Intifada (( ( ) ))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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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혹은 비정,

부조직이나 정당 공동체 그리고 지역단위를 통, , 해 이스라엘의 점령에 반대하는 비폭력 운동을 해 왔다 하버드 대학 국제문제센터의 비폭력 . 규약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진 샤프 Gene Sharp10) 에 따르면 비폭력을 지도하는 데에는 비 , 폭력 저항의 상징적인 형태 대정부 비협력 운/ 동 간섭 등 세 가지 층위의 방법이 있다고 / 한다.

비폭력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에 의존해 왔고, 세 번째의 경우는 민간 외교나 정부를 통한 국제 외교를 통해 해결해 왔다.

팔레스타인의 비폭력 투쟁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측면이 있다 첫째는 점령된 팔레스타인과 유대. 인 거주지역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비폭력이고 둘째는 정치적인 수단과 외교적인 경로이다, . 비폭력은 일반적으로 오해되고 있는 용어이다. 나는 비폭력을 비관 나약 혹은 항복의 의미로 , ,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내적인 . 힘과 인내력을 요구하는 투쟁을 계속할 수 있도

록 해 주는 것이다 내 생각에 점령을 끝낼 수 .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바로 비폭력이다. 이어지는 내용을 통해 비폭력에 대한 선입견을 개괄해 보도록 하자.

첫째 팔레스타인인인 나는 폭력이 인간을 비인간, 화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은 신. 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졌다는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 신앙의 공통 기반을 비폭력 투쟁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땅의 사람들의 생명에 . 영향을 미치는 폭력에는 일반적으로 네 가지 유형이 있다 그 중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 르내리는 유형은 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점령35과 독재 그리고 압제에 대항하기 위해 반란을 , 선택한 국가주의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일으키는 폭동이다.

그러나 나머지 세 유형의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스라엘 정부와 점령자들이다 구조적 폭력 환. , 경적 폭력 그리고 정부가 지원하는 폭력은 팔, 레스타인인들을 계속 복종하게 만들기 위해 이 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종차별정책에 이용되는 시스템의 모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은 .

10) 비폭력 행동의 정치학 의 저자이다 Gene Sharp. [ The Politics of Nonviolent Action] .

| 해외자료 번역글 2|

평화를 만드는 방법과 투쟁 전략으로서의 비폭력

출처_ Peace News #2454 March 2003 - May 2004번역 전쟁없는세상 번역팀 진흙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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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졌다는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 신앙의 공통 기반을 비폭력 , 투쟁을 통해 알 수 있다 쪽에 있는 우리 데. [15이비스 의 기사를 보라Uri Davis ]

당신의 적을 해방시켜라

둘째 우리는 비폭력을 통해 자국을 자유롭게 하는 , 것은 물론이고 팔레스타인의 피할 수 없는 상, 황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두려움도 해소하려 한다 교육자인 파울로 프리에는 오로지 압제에 . 반하여 생겨나는 힘만이 두 편을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강력함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정부가 그들의 군대에게 . 요구하는 구타 상해 살인 테러 및 고문 등의 , , , 비인간화 작업에 대해 고려할 때 우리는 이런 , 승인된 작업들이 이스라엘 사회의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야만 한다 교육자인 파. 울로 프리에는 오로지 압제에 반하여 생겨나는 힘만이 두 편을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강력함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 . 세대의 군인들은 어떤 시민들을 만들어 낼 것인가 그리고 만약 이런 정책이 계속될 경우 얼? , 마나 많은 후손들이 인종주의자가 되고 폭력을 통해 두려움 및 분노와 타협하게 될 것인가 우? 리는 실내사격장에 앉아 있는 오리들과도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우리의 중요한 임, 무는 우리의 동료인 인간들을 분류하여 가두는 행위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을 예방하고 그들을 인간으로 보는 것이라는 헨리 나우웬의 말에 찬성하는 것뿐이다.

무장의 무가치함

셋째 이스라엘의 핵무기 격납고 수백 개로 추정, , 되는 핵탄두 그리고 매우 복잡한 방어 전략을 , 생각해 볼 때 이스라엘을 공격해서 항복시키는 ,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두 번째 인티파다는 무. 장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 특히 이스라, 엘의 반응이 격렬하게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날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의 비폭력 투쟁 참여를 통해서라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가 정체성 파괴와 현상 유지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 스라엘은 결국 피할 수 없는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비폭력은 두 국가간의 문제 해결을 위. 한 탄탄한 초석을 다짐으로써 공존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이러한 사실들을 천명해야 한다.

비폭력의 작동

넷째 우리는 첫 번째 인티파다, 11)를 통해 비폭력, 이 아닌 폭력을 통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경험을 얻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점령은 더 이상 .. 가능하지 않다는 세계인의 공감과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들 자신의 국가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백여 국이 넘는 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내었다. 몇몇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혁명의 첫 년10

동안 있었던 무장투쟁이 팔레스타(1964-1974)인인들을 세계 지도에 올라설 수 있게 했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누구도 그러한 역사적 배경. 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정. 치 지도에 올라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첫 번째 인티파다가 그 자체의 영속성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결실을 맺었다는 것을 두 번째 인티파다가 반향하건 하지 않건 간에 우리,

11)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 이스라엘 저항운동 차 인티파다는 년 차는 년 월에 일어났 ( ) . 1 1987 , 2 2000 9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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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존재를 지리학적인 지도 위에서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신중한 희망

다섯째 과거와 현재의 대중투쟁 경험을 통해 나, , 는 압제자들의 잔인함과 포악함에 학대받고 있는 비무장의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일 수 있는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 간의 관계 형성을 , 비폭력이 성장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평화와 경제성장 사회정의 및 생태적인 균, 형에 기초한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간단하게 보여주고 있다 팔레스타인인. “들은 그들의 독특한 처지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사회를 해방시킬 수 있다.”

이스라엘 사회에 말을 걸기

여섯째 비폭력은 이스라엘 정부의 불의한 행동들, 을 차마 묵인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함으로써 우리가 이스라엘 사회에 말을 거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미 .

거절할 용기 선언에 서명을 Ometz Lesarey ( ) 하였다. IDF12)에게 남편을 잃은 여성들, Yesh

구쉬 샬롬 Gyul, Gush Shalom13) 가옥파괴에 , 반대하는 이스라엘인들의 협의회 를 비, Ta'yush롯해 자발적으로 활성화되는 여러 모임들이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인들을 각성시키. 고 전형성을 깨뜨릴 수는 있지만 그것은 이스, 라엘인 그들 자신이 그들의 정부가 내세우는 정

책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스라엘 국민들이 예방적인 비, 폭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권유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의 말에 동의한다Amos Givrtz . 이스라엘 우파의 극단주의가 점차 떠오르는 가운데 이스라엘 평화 운동가들은 그들의 투쟁에 , 대해 좀 더 확실하고 강인한 태도를 지님으로써 그들 자신이 지배자가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독특한 처지 덕분에 팔레스타인인들은 비인간화와 고문 그리고 그들 스스로, 를 격하시키는 데에 익숙하져가는 이스라엘 사회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사회는 응답하라

일곱째 우리는 세계사회의 일원으로서 이스라엘과 , 팔레스타인의 긴장상태가 지니는 국제적인 영향력을 인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국제적인 지. 원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비폭력을 . 선택하는 것은 곧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압, 력을 넣어줄 세계 곳곳에서의 지원이 필요한 일이다 이 일은 지역의 전략을 보완해 준다 우리. . 는 이스라엘의 잔학한 행위를 폭로해야 한다. 세계사회는 좀 더 효과적으로 행동하고 응답할 필요가 있다.

생각에 겁먹다

여덟째 우리는 이스라엘의 계략에 따라 폭력의 늪, 으로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 당신의 적이 당신에게 원하는 행동은 하지 말“

라 는 나폴레옹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이스라” .

12) 이스라엘 방어군 육해공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Israel Defence Forces). .

13) 이스라엘 평화운동 인권단체 홈페이지 ( : http://www.gush-shalo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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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정부는 폭력을 다루는 데에 매우 능숙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계속되는 도발을 통해 우리로 , 하여금 더욱 큰 폭력을 사용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보다는 평화에 대한 . 생각과 비폭력을 훨씬 더 두려워하는 듯하다. 그들의 모든 시스템은 평화를 맞이하는 것보다는 전쟁을 수행하는 데에 훨씬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다.

평화 유지

피할 수 없는 일은 미루지 말라 나는 전쟁과 폭. 력 그리고 부정적인 정책은 필연적인 일을 지, 연시키려고 하는 행동과 기술의 조합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필연성은 우리에게 우리가 두 국. 가간의 해결책 속에서 공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정의를 구현하고 희망을 축적하며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공존과 경제성장의 가능성을 증진시키는 예시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 필연성은 우리 사회의 내부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급진적인 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나는 우리가 평화의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오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는 말로서 끝을 맺고자 한다 이 시도는 비폭력 투쟁에 참여하는 세 가. 지의 차원을 필요로 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장내기 위한 그들의 혁신적인 투쟁을 계속해야 하고 이스라엘인들은 그, 들 스스로 점령자가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투쟁의 강도를 높여야 하며 제 정당 및 정의를 구, 3현하고자 하는 모임들은 지지자들의 인식을 더욱 고취시켜 정부 시민외교 및 유엔 결의 등의 , 채널을 통해 긴장상황을 해결하려는 국제적인 의지를 얻어내어야 한다 평화 유지의 전략은 . 모든 전쟁 유지 전략들의 자리를 대신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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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호러영화 알포인트1. - -「 」

알포인트 는 년 한국호러영화가 재앙이라고 2004「 」할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 유일하게 비평적, ,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사. 회의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전쟁을 다루고 있어요 베트남전쟁 당시 실종된 부대원을 찾기 . 위해서 수색을 벌이는 한 부대의 이야기이죠.

이 영화를 감독한 공수창감독은 장산곳매 시절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등의 시나리오를 써서 , 」 「 」 유명해졌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베트남전쟁의 상흔, 을 이야기한 하얀 전쟁 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 」하였습니다 원래는 다른 사람이 감독을 하기로 했. 던 이 영화를 감독이 번이나 교체되는 등 우여곡2절 끝에 공수창감독이 직접 감독을 하게 되었죠. 이 영화는 년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공포영2004화임과 동시에 감독 스스로 반전영화를 만들고 싶, 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라크파병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두텁게 읽어낼 수 있는 텍스트이기도 해요.

전쟁의 공포

우선 이 영화의 장르가 공포영화이니 만큼 이 영화 에서 무엇이 우리에게 무서움을 주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영화에서 무서움을 주는 가장 . 큰 요인은 전쟁이라는 상황 이예요 아무리 좋은 . 말과 명분으로 포장을 한들 전쟁은 그 자체로 매우 공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죠 자신이 상대방. 을 죽이거나 아니면 상대방에 의해 자신이 죽어야 하는 극한적 상황은 그 자체로 충분히 공포스럽습니다.

곳곳에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간 이미지 신체훼손의 -이미지가 도처에 널려있고 그와 같이 죽음의 이미, 지가 도처에 널려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던지게 되죠 사람들은 그러한 장면을 보면서 자신. 의 몸에 상처가 난 듯한 아픔과 함께 공포감을 느끼게 되죠 또한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것들 타자. , 성에 공포를 느끼기도 해요 그런데 전쟁의 상황에. 서만큼 타자성이 드러나는 경우도 없죠 자신과 같. 은 편이 아니면 적이고 적은 절대적 타자의 ‘ ’ ‘존재로서 바로 죽여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 이 영화에서도 베트남인들은 철저하게 타자로 규정되어 있어요.

초자연적 존재로서의 타자성

그런데 영화에서 보이는 타자성에는 두 가지 특이한 점이 있어요 첫 번째는 역사적인 맥락에서 읽혀지. 는 부분 이예요 자유와 평화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

영화평 알포인트 | : |

남아있는 전쟁의 아픔, 그리고 잊혀진 가해의 기억

의민 | 전쟁없는세상 후원인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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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갔는데 그 베트남인들은 자신들을 해방군으로 보지 않고 훼방꾼으로 보고 있다는데에 대한 느낌 그리고 적인 베트콩과 자신이 구해주, ‘ ’러 온 베트남인들이 전혀 분간되지 않는 현실 또, 한 울창한 정글 속에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 이러한 느낌들이 합해져서는 베트남에서의 , 타자성은 알아볼 수 없는 공간에서 드러납니다 비. 가시적 영역에서 타자성이 드러나면서 초자연적인 존재로 읽혀지는 것이죠 자신의 통제영역에서 완. 전히 벗어난 초자연적인 존재이기에 그것은 더더욱 공포스러워요 영화에서 그 타자들은 귀신으로 . 다시 출몰하며 다시 한 번 비가시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며 공포감을 배가시키죠 현실에서 느꼈던 . 비가시성 타자성을 영화에서는 귀신으로 표현한 , 것이죠.

여성으로 대변되는 타자성

그리고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그 타자들의 젠더가 철저하게 여성으로 규정되어 있다는 것이죠 알포. 「인트 에서 베트남인들과의 접촉은 두 가지 경우」에 한정됩니다 교전 중에 만나는 베트콩이거나 혹. 은 성매매지역에서 만나는 성매매여성이예요 그런. 데 죽음을 당하거나 교전시 부상을 당하는 인물 모두 여성이고 성매매지역에서 만나는 인물 역시 , 여성입니다 그리고 그 두 인물은 팔목에 차고 있. (는 방울 때문에 동일 인물같이 묘사되죠 이것은 .) 타자를 여성화하는 전형적인 재현방식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러한 구시대적 . 재현방식은 지금까지 가부장제 속의 여성의 귀곡성이였던 것이 무전기를 타고 흐르는 냉전시대의 남성의 비명으로 바뀌는 효과를 내기도 해요 이전. 까지 여성들의 한이 출몰하던 스크린에 남성들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것이죠.

공간의 공포성

또한 이 영화에서 특이할 지점은 병사들이 머무는 저택 그 공간 자체에 있어요 안개 속에 감추어져 , . 있다가 불현듯 나타나고 다시 또 사라지는 초자, , 연적인 저택은 핏자국처럼 묻어있는 붉은 이끼가 상징하듯이 그 자체로 공포스러운 공간이 되요 그. 리고 그 공포스런 이미지의 공간은 역사적 상흔이 겹쳐지면서 스스로 유령이 되어 버리죠 중국인들. 에게 죽음을 당한 베트남인들 그리고 베트남을 점, 령했던 프랑스인들의 무덤 그리고 미국인들 또 , , 실종된 한국 군인들까지..

그 저택에는 베트남의 역사가 바로 새겨져있습니다. 그 역사성에서 귀신들이 출몰하고 또 원혼이 떠돌, 고 있는 것이죠 특이할 지점은 그러한 공간이 스. 스로 말하면서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에요 죽은 자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 손에 피를 묻힌 자 돌아가지 못하리라 이 말은 ( -

집에 가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목표인 군대에서 가장 큰 공포이죠 이승을 떠돌면서 원혼을 다.) 시 불러들이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죠.

공포의 근원은 개인의 원죄

감독은 총을 들고 있는 병사들에게 귀신은 그렇게 까지 무섭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완전타자의 대상이고 총이란 현실적인 무기가 . , 있기 때문에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 덜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만약 죽은 동료병사가 돌아온다면 생. ? 판 모르는 귀신이 아무리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소복을 입고 피를 흘리며 눈알을 뒤집으며 오는 것보다 훨씬 무서울 거예요 그것은 귀신과 자신이 . 동일시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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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도 가장 큰 공포의 요인은 다름이 아니라 개인의 원죄에 있습니다 동료병사에게 전해주지 . 않은 카메라 때문에 가지고 있는 미안한 마음 실, 종자를 찾지 못하면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임무에 대한 죄책감 등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원죄에서 , 그 공포의 근원이 존재하는 것이죠 이 설정은 매. 우 효과적이면서도 큰 한계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대라는 공간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매우 효. , 과적이고 설득적인 공포를 가져오는 반면에 그 공포의 근원이 개개인에게 돌아가면서 휴머니즘적 시선으로 치환 되는 것이 그러하죠.

정말 무서운 것은 무엇인가2. ?

무섭지 않은 공포영화

영화에서 배치되어 있는 작동하고 있는 공포의 요 , 인들을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그러한 장르적 외피. 가 알포인트 에서 효과적으로 배치되어 있는가 「 」하면 그건 아니에요 우선 그러한 요인들이 위에서. 처럼 정리를 하면 매우 효과적이고 무서울 것 같, 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그렇게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요.

그것은 아마 감독이 호러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높지 않은데서 기인하는 것 같아요 충분히 . 무서울 수 있는 설정이고 무서워야 하는 장면인데, 도 뭔가 부족한거 같은 거죠 충분한 공포를 전달. 할 수 있는 층 녹음실의 비밀 같은 것도 너무나2도 허무하게 밝혀지고 진중사가 무전을 하고 있는 , 귀신의 뒤로 걸어가는 모습 같은 경우 공포영화에, 서 매우 전형적인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긴장감을 발현하지 못하고 있어요 가끔씩 등장하는 . 누구인지 모를 귀신의 시점 샷도 마찬가지이죠 장.

르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 이예요 물론 군복을 입힌 다들 비슷. 하게 생긴 남성들 속에 귀신을 한명 숨겨놓았다는 설정은 효과적이긴 하죠.

휴머니즘을 벗어나지 못하는 반전 이야기 ( )反戰

하지만 알포인트 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한계점「 」은 다른 지점에 있어요 감독 스스로 반전영화로 . 만들고 싶다고 했고 전쟁이라는 상황에는 공포와 , 슬픔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슬픔을 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영화는 이라크파병이라. 는 사회적인 이슈와 함께 나름대로 묵직하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해요.

하지만 감독이 이야기하는 반전이라는 것이 너무 휴머니즘에 국한되어 있다는데 문제가 있어요 베트. 남 전에서 가해자로서의 자기반성이 없다는 것이죠 물론 전쟁은 그 자체로 매우 파괴적인 행위고. , 그 자체로 반대해야 해요 그리고 전쟁에서는 어느 . 누가 일방적으로 가해자고 피해자라고 할 수 있기 , 보다는 모두가 피해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옳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베트남이 가지. 고 있는 위치가 그러할까요 미 제국주의의 하수? 인으로 수행한 전쟁으로 우리사회에도 많은 아픔을 가져다준 것은 분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베트남 양민학살이라던지 하는 가해자로서의 측면도 있는 것이 분명 사실이에요.

그리고 이런 가해자로서의 역사는 공식적 역사에서 차분하게 잊혀져왔죠 알포인트 역시 가해자로. 「 」 서의 자기반성보다는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개개인이 피해자로 묘사되고 있어요 물론 침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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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프랑스와 미국과 같은 공간에 자리 잡음으로서 가해자로서의 각인을 밝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는 그저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분열되는 피해자로서의 개인만이 두드러지, 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은 미국 . 헐리우드 영화에서 일찌감치 많이 보던 장면이죠. 스스로 가해자의 측면은 간과한 체 피해자로 규정하고 휴머니즘의 이름으로 반전을 이야기하는, ...그러한 것을 반성 없이 흉내 내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은 교전중. (에 부상당한 베트남 여성을 죽이지 않음으로서 오히려 자신들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요 적극적으로 . 피해자에 자신들을 위치시키는 것이죠.)

돌아오지 못하고 끊임없이 비명을 3. 지르는...

알포인트 는 한국사회에서 베트남전을 반성적으 「 」로 바라보는 몇 안 되는 반성적 전쟁영화예요 또 . 장르적 세공은 매끈한 편은 아니지만 공포영화로서의 재미도 그렇게 부족한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

역시 아쉬움도 많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자이툰부대 , 진은 나갈 때와 마찬가지로 몰래 돌아오고 있는 1

상황 그리고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찾아, 보기 힘든 지금 이러한 아쉬움을 떨치고라도 반전, 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손에 피를 묻힌 자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 고비명의 무전만 계속 내어야 하니까요 ..

하지만 감독이 이야기하는 반전이라는 것이 너무 휴머니즘에 국한되어 있다는데 문제가

있어요 베트남전에서 가해자로서의 . 자기반성이 없다는 것이죠 물론 전쟁은 그 .

자체로 매우 파괴적인 행위고 그 자체로 , 반대해야 해요 그리고 전쟁에서는 어느 . 누가 일방적으로 가해자고 피해자라고 할 ,

수 있기 보다는 모두가 피해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옳을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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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은 없어져야 한다!?

뎅 감옥이 줄어들수록 좋다는 건 어떤 근거 때문: , 인가요?

덕 실제로 보면 국가가 가지고 있는 형벌권이라는 : 것 자체가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쓰는 거잖아요 근데 형벌이라는 것이 감옥에 가두는 것만 있. 는 건 아니에요 우리나라 형법 체계에서 봐도 벌. , 금도 있고 금고도 있고 징역도 있고 사회봉사도 있어요.

감옥이 가지고 있는 목적 중에 응보형주의라는게 있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 어느 나라에서는 도둑질하. 면 손을 자르고 사기를 치면 혀를 자르고 이랬다, 고들 흔히 얘기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누구에게 고. 통을 준만큼 고통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지금의 형벌체계죠 그거에 따라서 가두어두는 것으로 벌을 . , 해요.

형벌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목적 중에 앞에서 말한 응보형이 하나 있고 목적형이라는 것이 있어요, . 이 목적형은 일반예방주의와 특별예방주의로 나뉘

는데 이중 특별예방주의는 이 사람이 다시 사회에 , 돌아가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고 흔희 말하는 교화 시키자는 것이지요 이를 , “ ” . 위해서는 사실 감옥 말고 다른 형벌로 대체하는 게 나아요 그것이 사회봉사가 되었든 어떤 것이 . , 되었든 감옥이라는 틀 안에 사람이 갇혀있을 때. , 그 사람이 안에 들어가서 반성하고 자기 실수나 잘못을 되돌아보게 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안에 , 들어가 있는 시간동안 사회에 대해 증오나 분노를 키우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 갇혀있던 시간이 긴 , 만큼 사회에 나와서 당연히 적응하기가 힘들어요,

옛날에 아주 고대시절에 보면 어떤 죄를 저지르면 쌀 몇 섬으로 죄를 갚고 뭐 이런 것들이 있는데 오, , 히려 피해자에게도 그렇고 가해자에게도 그렇고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서로의 화해의 측면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철학적인 고민들이 감옥 운동. 하는 사람들에게는 있죠 감옥은 적으면 적을수록 . 좋은 거잖아요 전체적인 구조 속에선. ..

보 너 스| | | | 인 터 뷰 비하 인드 스토 리

인터뷰 스토리 behind 너무 유용하나 지면 관계상 밀린 이야기들+

뎅 | 전쟁없는 세상 책임활동가 + [email protected]

감옥이라는 공간이 전혀 유쾌한 공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 인터뷰 내내 흥미롭고 생생한 이야기를 해주신 김덕진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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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독방이 낫다.

용석 독방은 아직도 평이에요: 0.75 ? 덕 평짜리가 있고 평 짜리가 있어요: 0.75 , 1.23 . 1.23

평짜리는 원래 인 수용하게 되어 있는 곳인데3 , 3명 살기엔 정말 좁아요 한 명은 거의 뭐 새우잠 . 자야 되는거죠 보통 거기엔 명 넣기도 하는데. 2 ..

평짜리도 아직 많죠 평이면 내가 누웠을 0.75 . 0.75때 어깨 옆으로 딱 한 뼘 반 정도 남아요 운동은 . 뭐 제자리뛰기나 팔굽혀펴기 정도 할 수 있죠, .

용석 구치소나 교도소 중에 뭐가 더 좋은 거 같아: 요?

덕진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구치소는 사람들이 계: 속 들락날락 거리니까 안정이 안 된다 그러더라구, 요 추천을 하자면웃음 서울구치소보다는 교도소. ( ) 로 나가는 게 낫다고 봐요 서울구치소는 규율이 . 빡세요 워낙에 사람이 많고 교도관도 많고 흔히 . , , 말해 중앙지검 산하잖아요 그러니까 거물들이 많. 이 오고 정치사범 경제사범 이런 사람들이 많이 . , 오니까 굉장히 그런 것들이 빡세, ~

천주교인권위와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뎅 천주교 인권위에 오는 편지는 주로 어떤 내용들: 인가요?

덕 두 종류에요 워낙 제가 수용자 생리를 아니까: . .. 이것도 어떻게 보면 저의 선입견일 수 있는데 안. 에서 볼 때 이렇게 진정을 하거나 행정소송을 내는 사람을 보면 두 가지에요 한 부류는 편하게 살. 기 위해서 이런 걸 하는 사람이 솔직히 있어요 이. 런 걸 하게 되면 사실이든 아니든 교도소는 귀찮,

거든요 그렇게 되면 법무부든 국가인권위든 내려. 와서 조사를 하잖아요 그러면 꼭 자기들은 죄인 . 취급을 받아야 하고 여러 가지 힘들게 되요 그러. 니까 이 사람들이 요구한 걸 들어주게 되겠죠.

요즘은 워낙 많이 하니까 잘 안 그러는데 년전, , 2, 3만 해도 완전히 이것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국가인권위 직원들 얘기를 들으면 혼자. 서 한 해에 진정을 건씩 하고 말도 안 되는 트70 , 집을 잡는 경우도 많데요 뭐 교도관이 근무하는데 . 모자를 안 쓰고 근무를 했다 교도관 근무수칙에 . 어긋난다 뭐 이런 걸 가지고 시비를 거는 거에.. 요 헌데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우리가 보기에. . 도.

한 부류는 정말 억울하거나 몰라서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고 자료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죠 예를 , . 들면 감옥에 관련된 책이라든지 행형법같은 책을 , 보내달라고 해요 그 때만 해도 그 안에 그런 게 . , 잘 못 들어갈 때거든요 요즘에 들어 와서야 그 안. 에서도 소식들을 빨리 접하긴 하는데 신문도 이제 , 자유롭게 보고 이러니까 불과 년전만 해도 신. 4, 5문 같은 것들이 엄격히 규제되고 잘리고 그런 것, . 들이 심했죠 그 다음에 또 아픈데 치료를 받고 싶. 다 뭐 이러한 편지들이 많죠

뜨거운 물이 그리운 곳

용석 가람이가 왜 교도소 안에는 뜨거운 물이 안 : 나오냐고 물어보라던데..??

덕 뜨거운 물이 안 나오는 이유는 뜨거운 물이 나: 오는 시설이 없어서 그래요 뜨거운 물 목욕물 비. , 슷하게 주긴 줘요 근데 아주 소량의 물을 줘요. . 뭐 양치 정도 할 수 있는 양 근데 힘센 사람들은 . 많이 받아서 많이 쓰고 그러죠 동절기에는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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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8 43

에 한번씩 온수목욕을 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어, 요.

목욕하는 시간이 있어요 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 만 예를 들어 목욕하는 장소로 딱 들어가면 수도, 꼭지가 개 있어요 시작 그러면 명이 동시에 30 . ! 30막 샤워를 하고 있으면 중간에 한번 수도가 끊겨요 머리 감거나 비누칠 하는 동안에 계속 물을 쓰. 면 물이 아까우니깐 그래서 분 정도 있다가 다. 3시 한번 또 틀어줘요 그러고 나오는 거에요 그. .. 리고 이제 명 넣었는데 수도꼭지 몇 개가 만일 30고장이 나면 난리가 나요 그러면 한 군데서 둘이 . 막 싸우기도 해요 그리고 항상 목욕이 끝나도 욕. 이 나오곤 해요 물을 끊었는데 아직 거품이 남아.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러면 뭐 또 잠깐 틀어주.. 고 아니면 다음 팀에 껴서 하라고 하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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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없는세상이렇게 살았어요~

전쟁없는세상 소식정리와 굵직한 활동보고입니다.활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지면관계상안타깝게도 생락 하도록 하겠습니다.나열식인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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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 재정보고+ |

전쟁없는세상 팀별활동 팀별활동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합니다: .

: 매체편집팀은 소식지를 편집회의를 통해 기획제작하고 있습니다 호 소식지 제작을 / . 10함께할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세미나팀은 이남석 교수님이 쓰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시민불복종이란 좋은 책" "을 가지고 번에 걸쳐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년 월 일 이남석 교수님을 4 , 2005 2 28모시고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새로운 주제로 . 다시 세미나팀을 꾸려나갈 분들을 기다립니다.

: 해외자료번역팀은 호 소식지 발송 이후 새로운 체계로 모임을 꾸리려는 계획을 가지8고 있습니다 이라는 책을 함께 번역해나. 'Terror, Counter-Terror. Women Speak Out‘갈 예정입니다 함께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홈페이지 운영실 팀별게시판 해외자료. -> ->번역팀 게시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6~8 | 인권활동가대회 참가 1. 15 | 전쟁없는 세상 신년회 1. 19 | 서울구치소 병역거부 수감자 단체 면회 1. 28 | 인권활동가대회 평가회의 참가 2. 19~20 | 전쟁없는 세상 엠티 2. 28 | 세미나팀 이남석 교수님과의 대화마당

전쟁없는세상 월 재정보고 >> 1, 2 홈페이지의 운영실 재정보고에 달별로 상세한 내역이 나와 있습니다( - .)

수입 재성병역거부선언지원비 -10,000개인후원금 1,103,740 월세 -200,000주점수입 월(8 ) 1,281,000 인권활동가대회평가회의차비 -40,000

인권회의분담금 월까지밀린것(1 ) -80,000계 2,384,740 복사기대여료 -40,000

번역팀 책값 -36,000지출 이남석선생님미팅 -6,900각종공과금 -518,670 홍세화선생님새해인사 -25,000 계 -1084860 평화활동가워크샵지원비 -50,000사무용품 -25,960 총계신년회음식 -70,330 이월금 397310소식지제작 -210,000 수입 2,384,740신문대금 석달치( ) -18,000 지출 1,084,860인권활동가대회참가 -60,000 총 합계 1,697,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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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근 월 일 오전 시에 서울지법 호에서 심 심리:: : 1 25 11 526 1

오는 일 유호근씨의 심 심리가 진행됩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당일 시까지 서울지법 25 l1 . 11호로 오시면 된답니다526 .

임재성 월 일 구속영자실질심사 구속결정 월 일 심 심리 일 선고 예정:: : 1 28 . 3 2 1 . 18 .지난 월 많은 분들의 탄원서에도 불구하고 임재성씨가 구속이 되었습니다1 .월 일에 심 심리가 진행되었고 일 선고가 있을 예정입니다3 2 1 18 .

염창근 서울구치소 이송 월 일 심 심리 월 일 년 월 실형 선고:: : , 1 20 2 , 2 3 1 6 .

지난 월 일 병역거부로 인한 년 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12 1 1 6 .

유호근 월 일 심 심리 월 일 년 월 선고 이후 법정 구속:: : 1 25 1 , 2 17 1 6 .

지난 월 심 심리를 거쳐 월 일 법정구속되셨습니다1 1 2 17 .

최진 월 일 심 선고 불구속 결정:: : 2 17 1 . !!!!

월 일 진행되었던 선고공판에서 년 월 실형을 받았는데 재판 전 날 칠삭둥이 아이가 태어나서 2 17 1 6재판부가 불구속 결정을 내렸습니다.

강철민 월 일 년 개월만에 가석방으로 출소:: : 2 28 1 3 .

지난 년 파병반대를 이유로 군에 복귀하지 않고 구속되었던 강철민씨가 월 일 가석방으로 2003 2 28출소하셨습니다.

오태양 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호 수감번호 우_ 20 2820 )435-600

나동혁 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호 수감번호 우_ 20 2360 )35-600

임성환 서울 금천우체국 사서함 호 영등포 구치소 수감번호 우_ 164 2579 )153-600

임치윤 부산시 강서구 강서우체국 사서함 호 수감번호 _ 50 1655

임태훈 경기도 군포우체국 사서함 서울구치소 수감번호 우_ 20 3318 )435-050

임재성 경기도 군포우체국 사서함 서울구치소 수감번호 우_ 20 1560 )435-050

염창근 경기도 군포우체국 사서함 서울구치소 수감번호 우_ 20 2654 )435-050

이원표 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우체국 사서함 호 수감번호 _ 136 800

유호근 경기도 군포우체국 사서함 서울구치소 수감번호 _ 20 1560

병역거부자들 편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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