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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없는세상 소식지 14호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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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14호 (2006년 6월)
Page 2: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14호 (2006년 6월)

Editorial 에디토리얼다시 힘찬 발걸음 1

CO note 병역거부자 활동수기내안으로부터의 생명 평화이야기, 2

Focus 시선집중시설 내 지문날인 더 이상 필요없다, 7동성애자 차별의 사각지대 군대를 말한다, 9

Special 기획기사비폭력의 관점에서 바라 본 평택투쟁 16평택 꺼지지 않는 촛불들, 20

Essay 평화에세이아름다움과 평화의 상관관계 24별 것 아닌 내 식습관 26

Series 기획연재병역거부자 수감기록 30

Translation 번역월 일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을 맞아5 15미국의 병역거부자들과 반군사주의 운동- 35

Report 활동재정보고전쟁없는세상 이렇게 살았어요~! 56

World WITHOUTWARNewsletter No.14 CONTENTS

▶▶ Special평택투쟁 .. 1올해도 농사짓자.대추초등학교 침탈 뒤에도 끊이지 않고 있는 평택투쟁 이제 비폭력의 관점에서 평택을 바. 라보자.

편집팀

조은기획기사2

날맹기획기사 재정 및 활동보고1,

영은기고자 섭외

나동표지 에디토리얼 편집 수감기록, , ,

그 외 번역을 함께해 준 소중한 분들

발행처 전쟁없는세상: 발행일 년 월 일: 2006 6 5제 호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호 : 14연락처 : 02-3147-1201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가 : 2 190-10아랫집 층 우2 ( ) 120-012http://withoutwar.org | [email protected]

인쇄기획 한울타리| 서울동대문구 제기동 130-062 2 137-69

TEL : 924-9641,2 FAX : 927-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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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1 4 1

소식지가 너무 늦어졌다 학교 다니느라 정신없기도 했고 계속되는 수감과 출소로 전쟁없는세상의 활동. , 이 자꾸 단절되는 느낌도 들었다 출소한 사람들도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까 서로 실망도 하고 기운도 . 빠지고 그랬다 역시 시간이란 것은 각자에게 상대적인 것이라 서로 기대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사. . 무실에서 열심히 일하던 뎅과 용석이 재판을 앞두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부르뎅이 년 개월이라는 . 1 8우스운 판결을 받으며 갇혔고 남은 사람들은 평택투쟁에 열심이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미안한 마음 밖에, . 는 할 말이 없다 빨리 졸업하는 게 친구들을 돕는 길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

소식지만 늦어지는 건 아니다 홈페이지 업데이트도 어썰하고 뉴스레터도 한 동안 중단 상태였고 팀별 . 활동도 많이 중단됐다 처음 단체를 만들 때 후원을 시작했던 분들도 어느새 자동이체 기간이 만료돼서 재. 정적으로도 상황이 안좋아졌다 후원인들을 위한 사업도 별로 없었고 점점 행사 참여하는 후원인들도 줄어. , 간다 미안한 일이다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를 독려했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원래 실력 되는 . . . 만큼 활동하는 걸 목표로 삼았지만 누가 보기에도 지금은 기력이 좀 딸리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관계 속에서 발생한 문제는 관계 속에서 풀리고 투쟁 속에서 발생한 문제는 투쟁 속에서 풀린다“ , .”

이건 내가 좋아하던 박종철 열사 평전에 나오는 말이다 나는 한참 동안 잊고 지내던 이 말을 최근 평택 .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활동력을 높일 수 있을까 이렇게 저렇게 고민을 . 해봐도 답이 안나오더니 그냥 평택 투쟁을 열심히 하면서 시나브로 서로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달부터 전쟁없는세상도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다시 후원인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재정을 안정CMS . 시키고 평택 투쟁도 계속 잘하고 그 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런 저런 활동을 정상적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 평화주의자의 책읽기 는 한 동안 진행시키지 못했던 세미나도 대신. (www.withoutwar.org/haapybook)하면서 동시에 후원인들 수감자들 활동가들 모두가 함께 모여 떠들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뉴스레터와 , , . 수감자 우편물은 격주 발송을 꼭 지키기로 약속했다.

지난 월 일 유호근 씨와 임재성 씨가 출소했다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그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5 4 . . 반면 이번 주에 또 한 명의 병역거부자가 수감됐다 임시 국회에서는 국회 국방위원들이 다수 퇴장하는 바. 람에 표결처리도 못하고 또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 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더 이상 수. , 감되는 병역거부자가 나오지 않도록 다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해야겠다.

Editorial

다시 힘찬 발걸음

나동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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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에 대한 저의 이야기와 생각을 풀어놓기 전, 먼저 한 수행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생명의 무게는 차등이 없다 .

옛날 자비심이 지극한 한 수행자가 있었다 어느 날 수행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비둘기 한 마리가 비명 . 을 지르면서 황급히 그의 품속으로 날아와 숨으며 공포에 질려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곧 이어 뒤따라 . 온 매가 수행자와 그 품안에 있는 비둘기를 보더니 나뭇가지에 앉아 수행자에게 말했다.

비둘기를 내게 돌려주시오 그것은 내 저녁거리요 “ . ." 내게 돌려줄 수 없다 나는 수행자로서 모든 생명을 다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 . ." 당신은 참 어리석소이다 모든 생명 속에 나는 들어있지 않소 당신 때문에 비둘기는 살 수 있을지 " . ?

몰라도 나는 굶어죽게 되었단 말이오 어찌 나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고 오히려 내 먹이를 빼앗는단 말이. 요."

어쨌든 비둘기는 돌려줄 수 없다 무슨 다른 방법이 없을까 비둘기 대신 너는 어떤 것을 원하느냐 " . ? ?" 비둘기 무게만큼 살코기를 주시오 그렇다면 비둘기도 살고 나도 살 수 있소 " . ."

수행자는 생각했다. 살코기라면 산목숨을 죽이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다 그렇다고 비둘기를 구하기 위해 다른 목숨을 죽' .

게 할 수 없지 않은가 차라리 내 허벅지살을 잘라주고 비둘기를 살리자 수행자는 저울을 가져와 한쪽에 . .' 비둘기를 두고 다른 쪽에 자신의 허벅지살을 베어 얹었다 비둘기가 훨씬 무거웠다 그래서 다른 쪽 허벅지. . 살을 베어 얹었다 그래도 마찬가지였다 할 수 없이 수행자는 양 엉덩이 양팔 양다리를 다 베어 얹었으. . , , 나 저울은 비둘기 쪽으로 기울었다 수행자는 마침내 자신의 온몸을 저울대 위에 올려놓자 저울은 수평이 . 되었다.

내 안으로부터의 생명평화 이야기․ 행복에 대한 물음과 성찰을 통한 상처의 치유

김도형 | 년 병역거부 선언 생명평화결사 간사 대학졸업 부안 새만금갯벌 살리기 활동2003 . , , ,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간사 년 월 구속 월 보석으로 석방 심 재판에서 년 개월을 . 2006 1 . 3 . 1 1 6선고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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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구치소에서의 수감생활 이야기

주변의 지인들은 군대 문제로 시간을 너무 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해주시지만 저에게는 , 지난 년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라는 삶의 질문을 던져 주었기 때문입니3 . “ ?” 다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가 하는 것보다 진실 속에서 진리를 찾아가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서원을 세. ‘ ’웠기 때문입니다.

구치소에 약 달여간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되었을 때의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구치소라는 낯선 환경과 1 . 두려움은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익숙함과 여유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미결수범죄와 형이 . (확정되지 않은 수감자였던 저는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함께 수감된 분들과 함께 하루 종일 얼굴을 )맞보고 지내야 했습니다 명의 함께 수감되었던 분들은 저를 보고 종교를 팔아먹고 군대를 안 가려고 한. 7다는 비난을 했습니다 그분들도 그럴 것이 여호와 증인이 아닌 불자가 병역을 거부한다는 것이 분명 이상. 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한국에서는 호국불교를 중시하면서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는 군대를 큰 . 고민 없이 받아들여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의도 순복음교회 다시는 분께는 말세라면서 욕까지 들어야 . 했습니다 그 분들은 국가의 의무가 더 먼저이지 않느냐 너희 가족들이 죽음 앞에 있어도 총을 . ‘ ?’, ‘들지 않을 것이냐 젊었을 때의 객기로 그럴 수도 있지만 미래를 생각해서 지금이라도 군대 간다고 ?’, ‘해라며 저의 의견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설득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들에게 물어본 이’ . 야기에 답하며 지금의 상황에서 저의 선택은 범죄이여서 감옥에 와있는 것이지 않느냐고 반문했을 뿐이었, 습니다 병역거부의 정당성에 대한 이야기는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

어느 날 하루는 면회에 다녀와 방을 들어서는데 수감되신 분들이 둥글게 둘러앉아 계셨습니다 저에 대. 하여 무언가 궁금했나 봅니다 사실대로 이야기 해달라고 이야기 하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 , ‘ ?’, ‘

에 의하여 병역거부를 했는지 하나하나 물?’ 으셨습니다 그 날 이후로는 더 이상 비난하. 지는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병역거부는 범죄. 도 아니라며 년 이든 년이든 이 친구들은 , 5 10대체복무제도를 할 것이라며 국가가 도입해주면 될 것이 아니냐하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순복음 교회에 다니시는 분께서도 국가의 ‘의무 안에서 개인의 권리도 있지 않느냐 아, 직 국가가 대체복무제도를 들어주기는 힘들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봐서는 종.’교평화적 가치라는 것에 대하여 이해하신 듯 ․했습니다.

대체복무제도 입법을 촉구하는 국회엽서 보내기 캠페인에 ▲ 함께한 병역거부자 김도형씨와 고동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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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이 받아들여지고 석방되면서 여 일 동안 함께 지낸 분들과의 헤어짐에 섭섭했습니다 때론 화나, 30 . 고 미워하는 마음에 짜증을 부리기도 했지만 피할 수 없고 스스로 돌아볼 시간이 많아서인지 대화면서 소, 통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살아가는 방식은 차이가 있고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그렇지 . , 모두 연민과 사랑을 가진 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한 가지 넘어서지 못한 내면의 감옥이 있었습니다 구치소라는 살아가는 곳에서 어떻게 평화에 씨앗을 . 뿌리고 가꾸어 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수없이 버려지는 음식물과 그 , . 속에 담겨진 자본이라는 폭력들 그리고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상처 받았던 사랑만큼이나 주었... 던 상처 그것에 대하여 주변들을 바꾸어가기보다 스스로의 조건들을 탓했던 것. .

진실에 대하여 무지한 삶의 방식이 파괴와 폭력을 부른다.

누군가에게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사람들은 나를 태“ , ?” , “어나게 해주는 부모님 돈 명예 라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천천히 들여다보면 나의 생명목, , ...” , “ ․숨이라는 것에 공통되게 도달 할 것입니다 내 생명이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 . 니다 그러면 나의 생명목숨이 존재하기위하여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핸드폰일까요 자동차. “ ?” , ․일까요 아니면 컴퓨터일까요 그것은 있으면 편리하지만 없어도 살아 갈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숨 쉴 수 , ? . 있는 공기 마실 수 있는 물 따뜻한 태양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땅이 없이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살아, , , 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절대적 가치를 무시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생명을 존재하게 하. . 는 진실에 대하여 무지하며 왜곡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방식이 내 생명에 필요한 . 절대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기보다는 오히려 하찮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부로 취급해서 더러워진 물 공기 땅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이미 오염되어 필요 없으니 , , ? 버려버리면 될까요 안보거나 피하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내 생명이 살아갈 수 없게 ? ? . 됩니다 다시 깨끗하게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치유해야 합니다 내 생명 물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땅에 . . . . , 의지하여 살아가는 공기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내 생명 그것들을 하느님처럼 모시면서 아끼고 보호하며, . , 늘 감사해야 합니다.

전쟁이나 폭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어떤 특수한 경우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의 방식에 대한 결과물 일뿐입니다 이라크 전쟁의 원인이 석유 때문이라면 자동차를 타는 것이 원인이 되. 고 미국의 중동패권 때문이라면 등주의가 원인이 되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때문이라면 이라크를 두렵, 1 , 게 한 힘의 논리 때문입니다 이 모두가 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관계하고 있습니다 사는 곳이 다. . 르고 종교가 다르고 민족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 , , , , , 다는 이유로 미워하고 증오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생명이 내 생명을 존재하게 하는 하느님이라는 . ‘ ’진실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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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 그리고 성찰을 통한 상처의 치유

흔히 사람들은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기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폭력 싸움 경쟁 전쟁이 그러한 방식중 하나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문제를 해결해 . , , , .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해결 방식은 괴로움과 상처를 만들어 내고 문제를 더 어렵. , 게 만들뿐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합니다 전쟁이 테러를 양산하듯이 좀 더 편안해 지기위한 환경파괴가 . , 결국 생명의 위기를 만들어 내듯이 화를 내면 그 화가 다시 돌아오듯이 폭력은 폭력적 방법으로 결코 , ... 해결될 수 없습니다 비폭력의 방식으로만 그 근본원인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

잠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새만금 갯벌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새. 만금새새롭다 만만경강 금김제이라는 이름의 뜻 속에는 만경강과 김제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개발의 ( : , : , :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새만금방조제 공사의 시작은 전라북도의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덜 개발되었. 다는 소외감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여년이 넘게 진행되어온 공사는 순탄하지 않게 진행되어왔습니다. 10 . 환경단체의 생태적 가치보호 주장과 연안주민의 생존권 요구에 의하여 공사는 수차례 중단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갯벌은 달여 후 방조제가 완성된다면 숨에 막혀 죽어갈 상황에 놓여있고 생태계 파괴를 통한 환1 ,

경재앙을 예고하고 있으며 새만금 연안 주민들에게는 생계의 터전을 빼앗기는 아픔을 줄 것입니다 갯벌을 , . 살려 행복하자는 사람들과 개발하여 행복하자는 사람들 이 둘은 분명 행복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주장하고 . 있지만 찬성과 반대 극단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전자의 분들은 개발에 대한 소외를 새, . 만금방조제를 통해서 풀어보려는 전라북도의 민심을 바꾸어 내지 못했고 후자는 생태적 가치의 소중함과 , 연안주민의 생존권에 대하여 무지했습니다 더 이상 대화할 수 없을 만큼의 분노와 증오만 가득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 처럼 새만금은 갯벌의 죽음. 과 더불어 사람들의 죽음도 불러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모두가 행“ ? 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왜 서로에게 상처를 주어야 할까요?“ 답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음.

을 던져야 합니다 왜 그러한지 무엇 때문. ? 에 그러한지 묻고 또 묻고 되물어야 합니? 다.

비폭력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상처를 먼저 치유해야 합

새만금 갯벌에서▲ 년 월말 부안 생명평화마중물 자원활동가들과 함께2005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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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서는 단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독화살에 맞았으면서 치료. . 는 하지 않고 범인을 찾으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쟁과 파괴로 인하여 받은 스스로의 상처를 보아야 . 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내 생명의 진실을 왜곡되게 살아온 결과임을 성찰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야 비로. . 소 상대를 사랑과 자비로서 맞이할 수 있습니다 상처를 치유 할 수 있습니다. . 저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병역거부를 선택하고 비폭력을 실현하기만큼 그리 평화롭지 못하다고 생각합,

니다 끊임없이 옳고 그름을 규정화시켜 상대를 이기려하기도 하고 주장했던 어떤 것들을 스스로 어기기면. , 서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모순 속에 빠져 괴로워합니다 그때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제가 살아왔던 방식과 . . 습관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또한 삶에 방식과 습관들은 어떠한 상처를 지니고 있음을 . 발견합니다 방식과 습관들은 아무리 고치려해보아도 작심삼일 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 ) . 作心三日것에 원인이 되었던 상처를 발견한다면 고치려 노력하지 않아도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처럼 평화의 문제도 내 밖에 있는 쟁취해야 할 어떤 것이라기보다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병역거부 평화에 대한 고민 또한 누군가에게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물. , 음일 뿐입니다 세상에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먼저 평화가 되자. “ !”

소박한 믿음 그리고 공감 병역거부자 김도형 후원클럽- ☆ ☆ http://club.cyworld.com/dong2e

평화주의자의 책읽기에 함께하세요!평화주의자의 책읽기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독서모임입니다- .

책을 정해서 수다를 주고 받으며 고민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

두 달에 한 번씩 오프모임을 하구요 수감자들과 서평을 주고 받을 수도 있- ,

습니다 병역거부자들 주소는 전쟁없는세상 홈페이지 를 . (www.withoutwar.org)

참고해 주세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나동혁 씨에게 연락주세요- (010-4559-4686) .

지금 바로 >>> 을 클릭www.withoutwar.org/happybook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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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1 4 7

일반적인 지문날인에 관한 사회적 논의1.

오래 동안 지문날인을 우려해왔던 시민사회단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지문날인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 주장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

헌법적 측면에서 볼 때 지문날인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인격권 신체의 자유 사생활의 비- , , , , 밀과 자유 개인정보자기결정권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 , .

지문은 각 개인 고유의 생체정보로서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지문사용을 남발하는 것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국가나 타인이 마음대로 지문사용을 요구하는 경우 사람들은 . , 수치심과 무력감에 빠져든다.

지문은 각 개인 고유의 생체정보이기 때문에 이를 국가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발상은 국가의 요- 구라면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한 국민통제의 필요성에서 비롯되었다 실제로 주민등. 록증 지문날인은 년 박정희 군사정권이 간첩을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전국민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1962도입했다 년대 초반 일본 정부가 재일 한국인들에 대해 지문날인을 요구하려다 반대여론에 부딪쳐 계. 1990획을 취소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년 현재 일본 정부는 모든 외국인들에 대한 지. 1999문날인을 철폐했다 국제적인 추세를 거스르며 유독 한국 정부가 오늘날까지도 이런 군사정권 시절의 방식. 을 고수하는 것은 지문날인을 국민통제 수단으로 계속 활용하기 위해서다.

지문날인은 국민통제의 수단으로서 각 개인을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 전세계에 모든 국민의 지문- . 날인 정보를 전산화해서 보관하는 국가는 한국 뿐이다 이는 여전히 국민을 인권보호의 대상이자 고유한 .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권위주의적 사고의 산물이다. 경찰과 정부는 범죄자 색출 대형사고 발생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날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 ▶ ▶

으나 지문날인이 유일한 신원확인의 수단도 아닌데다 시신 확인 과정에서도 유전자 감식 등과 같은 방법, 이 점점 광범위하게 쓰이면서 지문날인은 그 효용성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지문날인 폐지되. 는 추세에 있고 대체수단도 존재하는 만큼 더 이상 지문날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없다.

시설 내 지문날인 더 이상 필요없다,

나동 전쟁없는세상 |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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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시설 내에서 지문날인 사용 실태서울구치소의 경우와 대안 2. ( )

지문날인이 본인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효용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 구치소 측에서는 엄지손가락 회전날- . 인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수용자들이 본인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지문을 충분히 크게 찍지 않는다, . 심지어 손에 잉크를 묻히기 싫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대신 찍게 하거나 새끼손가락을 찍거나 휴지로 , 문지르는 등의 행위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실상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다. .

수용자들이 위와 같이 행동하는 이유는 지문날인이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지문날인이 무- , ▶ ▶분별하게 남발되면서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에 반발감을 갖고 있고 개인정보결정권을 지나치게 , ▶일상적으로 침해하고 있으며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지문날인으로 손이 더러워져 불결하다고 생각하기 때, ▶문이다.

아예 원천적으로 지문날인을 거부하는 경우 교도관은 본인 확인하에 자필서명 또는 수번과 이름을 작- , , 성하는 것으로 대신하게 해주는 경우도 빈번하다 또 교무과 업무 가운데 등기 우편물의 경우에는 본인이 . , 수령을 확인할 때 자필서명을 하도록 하고 있다.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날인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 본인이 일반접견이나 변호사 접견 운동 목욕 등으로 - , , 방에 없는 경우에 같은 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신 지문날인을 하거나 사동청소부출력수 가 지문날인을 , ( )하거나 교도관사동담당이 대신 자필서명 내지는 날인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 ) .

이와 같이 교도관들이 직접 신원확인을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마찰이 일어날 소지가 더 줄어든다 대부- . 분의 교도관사동담당들이 충분한 조건이 보장되고 있음에도 신원확인 절차를 사동청소부출력수에게 위( ) ( )임하고 있다 그런데 사동청소부출력수 는 지문날인을 강요할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수용자들과 . ( )사동청소부출력수 사이에서 불가피한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문날인 문제로 인한 교도관 수용자간( ) . - , 수용자 수용자간 마찰은 일상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난다- .

교도관 수용자간 마찰로 인해 행정소송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정보공개요청 등 교도관들을 상대로한 수- - , , 용자들의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대리 지문날인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다 보존되어 있는 지문도 대부분 본인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후적으로 지문날인이 본인 것인지를 확인할 방법이 전무하다 실제로 교도관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수용자 개인을 찾아가 회유하거나 편의를 봐주. , 는 대신 소송을 철회시키는 방식의 편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와 같은 과정을 볼 때 교도관사동담당 입회 하에 본인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며 경우- ( ) ,

에 따라서는 자필서명으로 대체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본인확인을 위해 지. 문날인만이 유일하고 확실한 수단이라는 사실은 현장의 경험을 무시한 탁상행정식 발상일 뿐이다 특히나 . 본인을 확인하는 과정 대부분이 교도관사동담당없이 사동청소부출력수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 ( ) ( ) , 관행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대리 지문날인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위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교도관 입회하에 본인확인을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며 경우에 - ,

따라 자필서명과 같은 대체수단을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단이 따. 라준다면 무조건 인권을 보장하는 게 우선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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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민석씨의 병역거부 선언과 한 동성애자 사병1)이 군대에서 받은 인권침해 사실이 사회

적으로 폭로되면서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조용히 넘어가야 했고 남성 동성애자들이 의례 경

험하는 안 좋은 추억꺼리쯤으로 여겨져 왔던 군내 동성애자 인권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

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두 번의 기자회견 후 별도의 관리지침을 만들어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 사병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적 파장을 두려워 한 면피용 보도에 불과하. 다 무엇보다 동성애를 범죄행위 내지 정신장애로 취급하는 법조항이 폐지되지 않는 한 차. 2 , 차 피해 당사자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민석씨의 병역거부 사유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3 . 군대는 제도적으로 동성애자 사병을 차별하고 언어 신체적 폭력을 용인하는 곳이다 또한 , . 동성애자라는 성정체성을 전혀 언급해서는 안 된다 즉 자신의 존재를 부정해야만 살아남을 . 수 있다 커밍아웃 혹은 아웃팅을 통해 자신의 성정체성이 밝혀지기라도 하면 신변을 위. ‘ ’ ‘ ’협당할 만큼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군인사법시행규칙 변태적 성벽자라는 규정에 ‘ ’의해서는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직업군인이라 할

지라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 전역절차를

밝게 된다 잠정적인 동의 아래 정신과 진료가 행. 해지고 동의없는 에이즈검사 독방신세 심지어 이, , 번 사건처럼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입증하

기 위해 성관계 사진을 요구받기까지 한다 당사자. 의 심정이 어떠할까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왔던 ? 동성애자라도 그런 환경에 놓인 다면 자신을 정신

질환자로 인정해야 하는 현실을 비통해 할 것이다.

1) 년 월 일 동성애자인권연대에 접수된 상담사례로 군대에서 동의없는 채혈 동성애를 입증하라는 요 2006 2 9 , 구와 더불어 성관계 사진을 요구받았다고 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 월 일 인권단체 연. 2 15석회의 주최로 첫 번째 기자회견이 개최되었고 월 일 군대 내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단 준 주최로 3 22 ( ) 두 번째 기자회견이 개최된 바 있다.

군대 내 동성애 문제에 대한 관심을 ▲

촉발시켰던 기자회견

동성애자 차별의 사각지대 군대를 말한다,

정욜 동성애자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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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벼랑 끝으로 내모는 현실에서 피해갈 수 있는 구멍조차 보이

지 않는다면 당사자는 되돌아올 수 없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적지 않은 동성애자. 들이 군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별적인 환경을 묵인하며 살아왔고 입대를 압둔 젊은 동

성애자들은 두려움과 걱정이 앞 설 것이다 이것이 차별의 사각지대 군대 안과 밖에서 살아. , 가고 있는 동성애자의 현실이다.

동성애자를 거부하는 군대

성폭력 가해자로서 바라보는 시각1)

년 월 선임병에 의한 성폭력 피해로 인해 자살한 김일병 문제를 언론에서 대대적으2003 7로 다룬 것을 시작으로 군대 내 동성 간 성폭력 문제가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 . 당시 국방부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성폭력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안을 마련하였는데 여기‘ ’ , 에는 장병들의 인성검사를 강화하여 성적 이상 성향자나 이상 성격 소지자를 구별할 수 있‘ , 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성적 이상 성향자는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 . 하는 말로 즉 군 성폭력의 가해자로 동성애자 선임병을 지목한 것이다 언론. 2)의 경우도 성

폭력 발생의 본질적 문제를 외면한 채 동성애자들을 군대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매도하

며 국방부의 종합대책이 나오는 데 일조하였다 군에 입대한 남성 동성애자들은 폐쇄적인 공. 간에서 자신의 성욕을 참지 못해 동성을 강간하고 성폭력을 행사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년 미국 휴먼 라이츠 워치에 의하면 가장 빈번하게 남성 간 성폭력이 일어나2001

는 곳으로 알려진 교도소 성폭력을 조사한 후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동성애자가 가해자일 ‘공식적인 근거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오히려 남성강간을 연구한 마이클 스카시는 남성을 ’ . 강간 성폭력하는 남성은 대부분 이성애자라고 결론지었으며 이는 성적 욕구 욕망 열정 때, , , 문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로서 본다고 분석

했다 또한 한 사회에서 성폭행 하는 남성은 권력을 행사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성적으로 . 소수자이면서 차별받는 입장에 서 있는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를 가해하는 권력을 관계 속

에서 가지기 힘들다고 했다 년 성폭력상담소가 실시한 군대 내 성폭력 실태조사 보고. 2003 ‘ ’

2) 군대에서 이성애자가 일시적인 성욕을 참지 못하고 동성을 강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오히려 . 동성애 기질이 있는 선임병들이 이성애자인 후임병을 폭행하는 경우로 보인다 피해자 중 만은 사람들이 . ~~ 에이즈를 걱정하게 된다 파이낸셜 뉴스 솔직한 성 당당한 성. ( , 2003,7,17 [ ])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일 계간 규정에 있어 군형법은 성추행뿐 아니라 동성애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14 ‘ ’ 적용된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군인 동성애 커뮤니티 비상.( , 2003.7.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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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에 의하면 가해 피해자 모두 동성애자로서 낙인찍히는 , 두려움으로 인해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가해 피해를 입었‘ , 느냐라는 설문에는 전혀 응답하지 않았고 단지 목격자 ’ (

정도가 동성애자일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군교도소5.4% .) 에 수감된 가해자 면담에서도 밝혀졌듯이 오히려 자신이 ‘여기서 동성애자로서 취급받는 것이 억울하다라는 강한 ’동성애혐오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에 접수된 상담사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정체

성이 밝혀진 후 내무반 선임병들로부터 임신했냐 오빠“ ? 라고 불러라 라는 말을 들어야 했고 성적수치심이 들 수 ” 있게 성관계하는 흉내를 내거나 성기를 만지게 하는 폭력

을 당했다고 했다 심지어 자신의 성정체성을 입증하기 . 위해 성관계 사진을 요구받았다고 호소했다. 특히 군 형법 조에 명시된 계간 기타 추행을 한 자는 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라는 92 ‘ , 1 ’

조항은 동성애 자체를 금지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위의 국방부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고. 등군사법원의 판례에 의하면 군형법 상의 추행죄의 입법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군사회 기강 문란 및 전투력 약화 개인의 성도덕 관념과 성생활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 , 벌하기 위한 것 즉 위 목적에 의하면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의 보호보다 합의에 의한 성관’ 계든 합의에 의하지 않은 강제적 성관계 모두 추행이라는 범주 안에서 처벌되도록 하고 있

는 것이다 하지만 계간 이라는 표현은 비역이라는 의미로 남성 간 동성애 행위를 동. ‘ ’鷄姦물적 행위로 폄하한 것으로 강제성3)에 대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즉 계간만으로 처. 벌하겠다라는 것은 곧 남성 동성애자를 처벌하겠다는 의미로도 확대 해석될 수 있다 즉 국. 방부는 동의에 의한 성행위와 강제적인 추행 강간을 단지 군기문란 사고로만 접근하고 있, ‘ ’어 성폭력 범죄 구성 요건의 핵심인 강제성을 기본 기준으로 삼고 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 ’ . 동의에 의한 성행위 규정을 동성애에 한정시키고 있어 동성애 폄하와 차별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계간금지 조항은 폐지되어야 하며 남성 간 강간에 대한 규정도 강제적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로 재규정되어야 할 것이다.

정신과 질환 성이상자로서 보는 시각2) /

3) 강제에 의한 경우는 형법 제 조 강제추행 폭력 협박으로 강제 추행한 자는 년 이하의 징역 혹은 298 ( , 1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라는 규정에 의해 처벌된다1500 ) .

지난 월 일 전투경찰 복무 중 병역3 6▲

거부를 선언한 유정민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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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남자 브로크백마운틴 등 동성애 관련 영상매체들의 흥행성공으로 인해 동성애를 바‘ ’ ‘ ’ 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많이 변하고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동성애 정신병이라는 구태의연. ‘ = ’한 발상이 여전히 유효한 곳이 있다 바로 군대다 국방부령 제 호 징병신체검사등 검사. . 556 <규칙 에 명시된 질병 심신장애의 정도 및 평가기준 중 정신과 항목에 의하면 트랜스젠더를 > ‘ ’ 성주체성장애로 동성애자를 성 선호장애로 규정해 놓고 있다 한겨레 왜냐면에 ‘ ’ ‘ ’ . 2004. 4 18 누가 양심적이란 말인가 라는 주장을 실은 병무청 병역정책과 사무관은 ‘ ?’ 성전환자 또는 동‘성애자 등은 보통 사람들과는 매우 다르게 성적 욕구가 나타나므로 군 기강을 해이하게 만

들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단체생활을 하는 데서 수치심 유발 등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할 ,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병역처분을 내리고 있다.’라고 하며 동성애자들이 군대에 입대, 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 했다.

항 인격 장애 및 행태장애 인격 장애 습관 및 충동장애 성 주체성 장애 성적 선호 장애 등99 ( , , , ) 가 향후 일정기간 관찰이 필요한 경우 . 나 경도 진단을 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증상이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직업적 장애가 적은 경 , ( ,

우) 다 중증도 경도와 고도 사이의 증상이나 기능장애가 존재하는 경우 . ( ) 라 고도 정신과 치료의 과거력이 확인된 자 또는 학교 생활기록부 및 기타 증빙자료로 입증된 사 . (

회 부적응적 행동이 있는 자 중에서 진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많은 증상이 있거나 몇 개의 심각한 증상이 있어서 군 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병무청은 국방부와 다르게 공식적으로 동성애자트랜스섹슈얼 라는 이유만( )으로 면제시키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즉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한 따른 또 다른 정신과적. 인 병력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년 월에 벌어진 인권. 2006 2침해 사건과 관련법령 한겨레 왜냐면에 실린 국방부 관계자의 입장 글을 종합해 판단해 보. 면 국방부는 남성 동성애자들을 또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규정해 놓은 정상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성폭력을 유발할 수 있고 군 기강을 해, 이하게 할 수 있는 비정상적 집단사람 쯤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성선호 ‘ ’ ( ) . 장애 성주체성 장애를 인격 행태장애의 한 부류로 포함시켜 놓고 있는 법령 그 자체가 문, , 제다 미국정신의학회 와 미심리학회는 이미 년과 . (American Psychiatry Association) 1973 1975년에 동성애는 더 이상 정신병이 아니다라고 규정하였다 특히 미정신의학회의 경우 동성‘ ’ . 애 분야의 전문가의 자문과 과학적 자료에 근거하여 공식적 진단메뉴얼 The Diagnostic and

을 제작하는데 동성애를 삭제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Second Edition(DSM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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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동성애가 정신장애와 행동장애가 아닌 성행동의 정상적 변형체 라고 (normal variant)하였으며 더 나아가 년 동성애 성적지향을 이성애로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가정, 1998 (prior

하에 동성애를 여전히 정신장애로 보고 치료하는 전환치료assumption) (reparative or 동성애 성적지향을 이성애로 바꾸려는 정신과적 치료 를 반대하였다conversion therapy: )아울러 의 년 국제질병분류 에 의하면 성적지향은 정신(APA, 1998, 2000). WHO 1993 ICD-10 ‘

적 장애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우리는 이런 연구 성과와 역사적 사실들을 ’ . 강조하며 군 조직이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

또한 이미 군에 입대한 장교 부사관 사병들의 경우 자신의 성정체성이 알려질 경우 군 , , 인사법시행규칙 조 현역부적합자 기준 변태적 성벽자라는 항목에 의해 부적합 전역 심사 56 ‘ ’대상이 된다 동성애자를 변태적 성벽자로 규정해 놓은 차별조항도 문제지만 전역을 원하. ‘ ’지 않는 동성애자 모두를 심사대상에 두는 것은 명백한 평등권 침해 행위이다 전역을 목적. 으로 커밍아웃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전혀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고 비밀이 보장되지

않는 군 시스템에서는 전역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마찬가지. 로 당사자는 처음에 자신의 병영생활의 애로사항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혔지만,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현실과 동료들의 낙인 속에서 전역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한다. 여하튼 이런 차별적인 법령이 존재하는 한 군대에서 동성애는 정신 심신장애이자 범죄행,

위일 뿐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역시 월 일 국가인권종합기본계획 권고안을 내고 이 . 1 6 (NAP) 같은 군형법인사법이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내포하고 있다며 시행 규칙의 폐지 또·는 개정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런 끔찍한 인권침해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불. 구하고 개선의 노력없이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동성애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군관련

법률을 개정하기 힘들다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4)

자신의 성정체성이 밝혀진 후 따라다니는 낙인과 차별3)

이성애 중심적으로 맞춰진 이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살아가야 한다 성정체성을 들킬까봐 가슴을 졸여야 하고 때로 이성애자처럼 행동하기도 한. 다 대다수의 성소수자들은 끊임없는 불안과 스트레스 때문에 괴롭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것. . 은 바로 자신의 성정체성이 밝혀진 순간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

움 때문이다 만약 군대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자신의 성정체성이 밝혀졌다면 주변 동. ,

4) 연합뉴스 사병 명 작년 커밍아웃 전역 , 2006.2.1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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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들과 과연 원만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폐쇄적인 공간에서 ? 2동성끼리 식사는 물론 잠자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그를 자유롭게 놓아 주지 않을 것

이다 또한 관심사병으로 인식되어 일거수일투족 감시를 받아야 하고 주변 동료들의 따가운 . 시선과 언어적인 폭력에 눈감고 있어야 한다 임시방편으로 병원에 입실한다고 하더라도 마. 찬가지다 비밀보장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넘어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을 수 있다. 는 전제아래 벌어지는 채혈 주변동료들과 공동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격리 특별한 조치 , , 없이 벌어지는 언어폭력이 난무할 따름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전역을 염두 해 두고 있지 않. 은 동성애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성정체성이 알려진 후 군대에서 다시 생활하는 것 그 자체

는 그야말로 모험일 뿐이다.

만 세가 되는 모든 남성은 징병검사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특별한 신체 정신적 장애19 . , 가 없는 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년이라는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게 되어 있다 군대가 2 . 누구에게나 두려운 곳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일부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한 정. 신과 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군 면제를 받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 ‘든 동성애자들이 그럴 것이다라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군 면제 후 성적 선호 장애라는 ’ . 낙인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뒤 . 봐주기와 돈을 통해 병역을 기피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뉴스를 통해 접하며 살아가고 있

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군대에 입대한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이 공개되었을 경우 특. 별한 보호지침 없이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낙인과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과 차별에 그

대로 오픈되어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이다 현행법 상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군복무 의지와 . 무관하게 동성애자라는 성정체성만으로 범죄행위의 대상이자 심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상 ‘집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성정체성과 같은 고도로 예민해야 할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받지 ’ . 못하는 상황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입

증해야 하기도 한다. 우리는 동성애를 변태적 성벽자 심신장애로 규정하고 범법행위 쯤으로 간주하는 모든 군 ,

차별조항이 삭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 또한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개. 인의 성정체성을 철저한 비밀에 붙이고 군복무 의지를 파악하는 것 외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 사실을 입증해보이라는 그 어떤 시도도 하지 말 것 등 군 복무 중인 동성애자 사병을 보호

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하라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동성애자 사병의 현실을 간. 과한 채 모든 동성애자들을 군 면제 대상으로 두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도 단호히 반대해? 야 할 것이다 동성애자라는 사실만으로 군입대를 거부하는 현실 역시 명백한 평등권 침해 . 행위이기 때문이다 물론 유정민석씨와 같이 개인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대체복무 요구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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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그것은 개인의 신념과 양심으로부터 출발하기 . 때문이다.현재 피해 당사자는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의증 심각한 대인기피 증세와 더불어 자‘ ’ ‘

살 가능성이 농후하다이라는 진단을 받고 군 상급병원의 진단과 전역 최종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오히려 피해 당사자를 상담한 정신과 의사는 전역 후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며 꾸준한 .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긍정하며 살아가던 대 젊은 한 동성애자를 평생 정신. 20과 치료가 필요하게 만들었는지 국방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군대내 동성애자 인권 문제가 .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바로 지금 우리의 요구를 어떤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관철시, 킬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행동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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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는 함께 준비할 수 없다

월 한 달간 팽성주민들과 대화시간을 가지겠4다고 하던 국방부가 주민들은 제대로 만나보지도

않고 이제는 강제집행을 위해서 군부대까지 투입

한다고 한다 이미 두 번이나 군기지 때문에 쫓겨. 난 적이 있는 주민들을 또 다시 내쫓으려고 별의

별 수단을 다 동원하는 한국정부와 국방부를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무슨 일만 있으. 면 국익 경제발전 참여정부를 외치는 사람들의 , , 인식 속에 팽성 주민들의 참여와 이익은 테두리 ‘ ’ ‘ ’바깥에 있는 따라서 무시해도 전혀 상관없는 것으, 로 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비국민을 타자로 설. ‘ ’

정하고 국민국가의 경계를 명확히 만들어 나가는

것이 민족국가의 태생적 운명이라지만 정상성이, ‘ ’데올로기의 상징인 군대로 비정상적인 대추리‘ ’ ․도두리 주민들을 진압하는 상황을 실제로 이렇게 ‘ ’맞딱드리노라니 이게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 정부에서 할 짓인가 싶은 생각밖에 안 든다.

한국사회의 군사주의와 인권

반군사주의적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한국사회

가 병영국가라는 지적은 병역거부자들에게도 날

카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다 번역문이었던 것으로 . 기억되는데 반전구호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

비폭력의 관점에서 바라본 평택투쟁군사주의 국가안보 인권- , ,

날맹 | 매체편집팀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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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죽어야 전쟁의 참혹함을 알 수 있을까란 말이 ”있다 이를 한국사회의 군사주의 문화에 빗대면 . 얼마나 더 많은 군대가 민간영역에 투입되어야 “군대군인이란 존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 )을까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 근대국가의 산물이라는 군대 그리고 군인이라,

는 직업 역시 사회계약론에 의하면 국가라는 추상

적 존재와 개인 사이에 맺은 계약일 뿐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후발 도상국의 면모를 지

닌 한국사회에서는 개인의 권리에 대한 자각이 아

직까지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군인도 역시 천부. 적인 인권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권리에 대한 공론화가 거의 전무하다.5) 징병제라 는 폭력적인 제도와 맞물려 국방의 의무만 난무할 , 뿐 양심의 자유와 같은 보편적 인간으로서의 권리

는 항상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경제규모

세계 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실상이다10 .군대 내 자살에서부터 군인들에 의한 민간인

학살까지 군대에 대한 이런 끔찍한 이미지들은 항, 상 주변국의 위협에 처해있다는 언사로 더 중요해

지는 국가안보와 신성한 국방의무라는 이름 아래

가려지게 된다 그러나 박노자씨가 지적한 것처. 럼6) 민간영역에서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군 병, 력을 투입하는 것은 민주사회를 지향한다는 국가

의 모습과는 어울리지가 않는다 폴리스 라인을 지. 키는 성숙한 시민사회 운운하는 사람들이 군대를

투입하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

하는 그들의 빈곤한 상상력을 스스로 반증하고 있, 을 뿐이다 주민들의 참여와 합리적인 토론과정을 . 무시한 채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명분아래 행정편

의적인 법제정과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에만 집착하

는 한국 정부와 국방부는 당장 미군기지이전결정

을 철회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군대의 존재 자체에 .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국민 국가안보라는 허울( )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 질, 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 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는 헌법 제 조에 37근거하여 국가권력은 정부 수립이후 만여명에 달, 하는 병역거부자들의 양심의 자유에 대해서도 처

벌을 일관적으로 내려왔다 이미 병역거부자들에게 . 실제로 처벌을 내리는 국가가 세계적으로 극소수

임에도 불구하고 인권선진국을 지향한다는 한국 , 정부는 병역거부자들에 대해 처벌일관도로 대응하

5) 년 현역 군인 신분으로 이라크 파병을 감행하는 한국군대에 복무하는 것을 거부한 강철민씨의 사 2003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군인은 철저한 위계에 근거해서 명령을 하달하고 그에 따른 명령을 따르기만 하, 는 로봇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하지만 유엔인권위 결의안 호에 따르면 복무중인 군인에게도 양. 1998/77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6) 박노자 군대가 대추리를 접수하는 일에 대해서 전쟁없는세상칼럼 , “ " " ”, http://www.withoutwar.org/bbs/view.php?id=www_colum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0 년 월 일, access 2006 5 1 .

지금 평택은 년 광주에 비교되고 있는 실정이다80 .▲

군대와 경찰에 의한 극단적인 국가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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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헌법 제 조의 후속 조항에 자유와 권. 37 “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라는 단서”를 달아놓긴 했지만 이때 조항에 언급된 국가의 , 안전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반 질서인지 공공이, ( ) , 反라 함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며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판단내리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병. 역거부자들의 양심의 자유를 국가안보를 근거로

박탈해 왔다는 점이다.힘군대에 의한 균형은 불안한 평화일 수밖에 ( )

없다고 이젠 총력전이 아니라 최첨단 무기 보유 ,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병력을 유지

할 필요가 없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자신들 국방의

영역을 여전히 전문적이고 신비적인 비민간영역‘ ’ ‘ ’으로 수호하려는 국방부는 꿈쩍도 하지 않아왔다. 오히려 군에 입대한 사병들에게 여러분들은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남아라는 의식”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것이 국방부와 정부의 역할

이었다 북한이 남침의 야욕을 여전히 품고 있고. ‘ , 미군도 감축을 하는 이 불안한 안보정세에서 병역’거부자들은 파렴치하고 이기적인 존재인데 반해 60만 군인들은 조국을 지키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백번 천 번 아니 한 만 번쯤 고심 끝에 양보, 를 해서 그들이 주장하는 자주국방과 튼튼한 안보

의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했을 때 똑같이 국방비를 , 납세한 팽성 주민들을 이제는 범죄자라고 내쫓는

역할을 하는 군대는 존재근거를 상실하게 된다 왜. 냐하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지키는 것

이 아니라자주국방 오히려 주민들의 농사를 방( !) 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내기를 못하도록 막는 것. 이 국민들의 삶을 지키는 국방은 아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방의 영역을 자국민을 지키는 것

으로만 규정지었을 때에 동남아 이주 노동자들의 , 인권을 유린하는 정부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의 집, 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군대는 극우주의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자국민의 일자리를 빼앗는 외국인들) 을 정당하게 차별대우하고 있는 셈이 된다 결국 ‘ ’ . 기존의 국민국가안보 이데올로기 아래에서는 동남

아 이주 노동자 병역거부자 범법자인 팽성주민, , ‘ ’들은 국가안보라는 영역 바깥에 존재하는 비국민’이며 따라서 이들에 대한 차별도 얼마든지 정당화‘될 수 있게 된다.

병역거부권 실현을 주장하면서 항상 나오는 얘

기처럼 결국 안보라는 것은 미국군이든 한국군이, 든 군대를 통해서는 의해서도 절대 달성될 수 없

다 소수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 구축하는 것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자기 스스로 , 결정할 수 있는 것 이것이 곧 안보이자 진정한 평, 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

집회현장에서 혹은 기자회견 현장에서 경찰들

과 대치를 할 때마다 저기 서있는 경찰들은 무슨 ,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자꾸만 생기

게 된다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고 그들의 모습을 . 군부대 투입을 비판하는 퍼포먼스 기자회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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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가 의외로 선한 인상의 남성들을 발견하게 ‘ ’ 되면 내 사고회로에서는 정말로 저 순해보이는 남, 성들이 논을 갈아엎고 주민들을 힘으로 끌어내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

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경찰군인용역들에. / /게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라라고 쉽게 말하는 것‘ ’은 어쩌면 병역을 거부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

에 의한 기만적이고 한편으로는 계몽적인 수사로

보일 수도 있기에 고로 나는 섣불리 부당한 명령, 에 불복종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부당한 명령을 지시하는 국가권력에 대한 비판도

역시 끊임없이 제기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군사명령을 거부하

라는 말은 현재 내가 처한 위치에서 가장 진정성

을 담보할 수 있는 주장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미군기지이전반대 투쟁에 있어서 상관에 대. , 한 명령거부행위는 추상적이고 동질적인 국가권력

을 내부에서부터 균열을 내는 것이고 이는 국가권

력 반국가권력 도식에서 정당화되는 저항폭력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비켜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소위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는 민족 자존

심까지 운운하면서 대응을 하고 마찬가지로 일제, 의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고 자생적 근대화에 계속

해서 의미를 부여하려는 한국정부는 더 이상 경제

적 이익만 운운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권을 보

장하는 것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 정부가 정녕 . 근대화를 완성하고 싶다면 자본주의적 발전에만 ,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근대 자유민주주의의 출발, 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율적인 개인 여기서 도출되, 는 천부적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노력해야한다. 미군기지반대투쟁에서 군인도 인간이라는 이 단순

한 명제와 거기서 도출되는 군인의 권리를 다시금

환기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평택투쟁 함께하기매일 저녁 시 광화문 동아일보 앞 촛불시- 7

월 금 저녁 시부터 서대문 역 선전전- ~ 6매일 일정이 달라지니 연락바랍니다( .)

월 일 차 범국민대회- 6 4 , 3

평택지킴이 까페 -> cafe.daum.net/ptseoul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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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강풀이 인터넷으로 연재를 하고 있는 년이라는 제목의 만화가 있다 이 만화는 광주민주‘26 ’ . 5.18화운동에 대한 팩션팩트와 픽션을 합성한 단어로써 역사적 사실이나 배경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창작(해내는 것만화인데 의 아픔을 만화로써 실감나게 표현하여 그 시대를 몸소 겪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깊) , 5.18은 공감을 안겨주는 만화다 그런데 이런 만화의 의한 간접적 경험이 아닌 직접적으로 시대의 아픔을 느끼. 게 해주는 사건이 생겼다 많은 이들이 제 의 이 되었다고 판단하는 월 일 평택 대추리에서 행해진 . 2 5.18 5 4행정대집행이 바로 그것이다.

년 월 일 사람들의 얼굴에는 피가 흘렀고 절규하는 주민과 그들을 외면하는 전경들의 사진이 2006 5 4 , ,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라왔다 조중동 등 보수 언론사는 연일 죽창으로 시위하는 일부 시위대의 모습을 . ‘ ’ 전면으로 내보이며 평택의 상황이 보상금을 조금이라도 더 타내려는 주민들과 그들을 이용해 친북반미의

사상을 사람들에게 주입하려는 용골세력의 과격시위라는 보도를 해댔다 과연 평택에서 시위하는 이들은 보. 상금을 더 얻거나 반미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일까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신체에 위, . 해가 가해지거나 연행이 되기까지 하는 상황을 무릅쓰고 군경과 대치를 하게 하였을까, , .

번째를 맞는 강제 이주 그러나 굴하지 않는3 , ..

미군기지 이전사업은 지난 년 월 한ㆍ미 양국이 합의를 끝내고 그 해 월 국회의 비준을 얻어 2004 10 12용산기지이전협정과 연합토지관리계획 개정협정에 따라 시행 중에 있다 정부는 경기북부지역의 훈련장 천. 4여만평을 반환하고 평택을 중심으로 만평을 신설확장한다는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 개정협정에 따라 평154택기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고 이 계획에 의해 평택지역에만 만평에 달하는 토지가 추가 공여될 위기에 , 75놓여졌다.

대추리 주민들이 강제 이주될 상황에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곳 주민들은 처음에는 일제 . 강점기인 년 일본군이 안정리송화리 일대에 비행장을 건설할 때 강제로 대추리로 이주당했다 한국전1942 · . 쟁이 한창이던 년 월에는 미군이 들이닥쳐 집과 농토 학교와 산소를 깔아뭉개더니 얼마 후 캠프 52 10 , K-6(

평택 꺼지지 않는 촛불들, .번째를 강제 이주와3

차례의 충돌3 .그러나 더욱더 타오르는..

조은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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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스기지가) 생겼다 때문에 주민들은 . 초겨울의 추위를 안고 다시 인근 마을로 쫓

겨났다 이 와중에 여명이 얼어 죽었다. 30 . 국방부와 대치하고 있는 현 상황은 대추리

주민들이 세 번째 맞게 되는 강제 이주인

것이다.

어느날 갑작스럽게 주민들에게 국방부“에서 통보를 다보낸거에요 그땅이 수용되. 니 가격은 얼마고 그 땅값을 그렇게 그렇게

해서 찾어라 그렇게 해놓고 뭐라고 얘기를 , 하냐하면 그 뭐라그라나 그 땅값매기는 사

람들 응 평가원 둘을 댈 테니까 당신들도 , 둘을 대서 땅평가를 해서 수용이 되는거니

까 그렇게 알고있어라 설명회를 나갈테니 기다려라 이미 다 그 지역을 정해놓고 그리고 설명회를 한다는 , , 거야 그 설명회 하러 온다고 하는 설명서를 해가지고 왔는데 그냥 뭐 설명회라고 주민들의 의사를 들을 필. 요도 없는 거에요 다 거기 정해져있는 거야 그게. .”

국방부는 대추리 주민에게 대화의 여지가 없는 일방적인 설명회를 열어 놓고는 그 설명회를 근거로 언, 론을 통해 주민들과 매입을 위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대화의 창을 닫은 일방적인 강제. 매입과정은 주민들의 반발을 샀고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은 곧 팽성읍 이장 모임과 청년회 부녀회 등 , · 2 , 14개 단체를 모아 미군기지 확장저지 팽성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그 해 년 월일부터 대추초등학교에‘ ’ . , 2004 9 1서 열린 촛불집회는 매주 한 번도 쉼 없이 진행되었고 평택의 소식이 전해지며 평택의 투쟁에 지지하는 전, 국의 많은 사람들과 시민단체에서 참여하였다 다양한 평화인권단체 사람들 학생들이 평택으로 모여들었다. , , . 그들은 대추리 주민들의 말손도 되어주고 농사일도 거들어주며 평택의 지킴이가 되기를 자청하였다, .

년에는 평택지역에 대한 강제 토지수용을 저지와 굴욕적 평택 미군기지 확장 비용부담을 반대 한2005 , 반도 평화 위협하는 주한미군 재배치를 반대를 주 임무로 하는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이하 (범대위가 결성되어 평택에서의 체계적인 투쟁이 전개된다 이들과 다양한 시민단체 개인들은 평택의 주민) . , 들이 단지 더 많은 보상금을 받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권을 보호받기 위해 투쟁한다는 점을 사, 람들에게 알리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차례의 충돌 그러나 꺼지지 않는 3 , ..

년 들어서 국방부가 영농차단을 시도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충돌이 이루어졌다 년 월 일 국2006 . 2006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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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 부지 영농차단이라는 이름으로 경찰 병력 천백여명과 용역 여명 사‘ ’ 4 5 100 , 복경찰 등을 대동하고 내리 도두리 일대에서 포크레인으로 농지를 파내고 농로를 파괴하였다 주민들과 지, . 킴이들은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지는 논을 두고 볼 수 없어 맨몸으로 막으며 저항하였고 평택범대위 회원들, 이 함께 하여 개 지점에서 진행되는 포크레인 작업을 중지시켰다2 .

이어 월일 국방부에서는 대추리 도두리 지역 농노폐쇄와 농수로 파괴를 경찰 여명 용역깡패 4 7 , , 5000 , 여명 포크레인 불도저 레미콘 차량등 수많은 인원과 장비를 앞세워 농수로 곳에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700 , , , 3

등의 차 영농차단 작업을 벌였었다 하지만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처절한 저항 끝에 범대위 등이 2 . 이 콘크리트를 제거하여 차 영농차단 또한 실패로 마무리되었다 이 과정에서 명이 폭력적으로 연행되었2 . 31으며 이 가운데 명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게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용역 깡패와 경찰에 맞아 부상을 , 6 , 당했다.

월 일 국방부와 경찰은 만 오천 명 정도의 인원을 대동하고 일 미군기지확장이전지역내 대추분교에 5 4 , 4대한 행정대집행과 기지이전터철조망 설치작업을 시행했다 경찰은 대추분교에서 시위중인 평택미군기지확. 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명이 연, 500행되고 여명이 부상당하였다 이 과정 중 기자신분을 밝히는 기자에게 폭행이 가해지고 연행되는 시민, 200 . , 단체 사람들을 연행과정에서 미란다의 원칙을 고지하지도 않고 포획하듯 연행하거나 시민단체 소속 여성의 , 옷이 벗겨지는 등 인권침해 사례가 속출하였다 현장에 있었던 경찰청 인권위원 마저 월 일은 참여정부. 5 4 “의 씻을 수 없는 치욕의 날이며 역사에 기록될 날로 현장을 보면서 광주에서 시민들이 항쟁을 일으, ” “ 5.18 킬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통감했다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

촛불을 거름삼아 더욱더 타오르는 평택의 투쟁.

행정대집행으로 대추분교는 무너지고 대추리 농, 토는 철조망으로 둘러쌓여졌지만 평택 투쟁의 열기, 는 더해만 갔다 왜곡 보도도 있긴 하지만 수많은 언. , 론사들은 앞 다투어 평택의 투쟁을 취재해갔고, 2006년의 상반기의 가장 큰 이슈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연행되었던 사람들과 그들을 지켜봤던 사람들은 그들

이 겪었던 참혹한 경험을 입으로 입으로 전하고 있, 다 행정대집행으로 인해 오히려 평택과 광화문의 촛. 불이 더욱 크게 타오르게 된 것이다.

피로 얼룩진 월 일의 평택은 지울 수 없는 치5 4욕의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정부는 하루 빨리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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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상황을 정리하여 여론의 관심을 돌리고 싶겠지만 평택을 지켜보는 수많은 눈은 쉽게 돌릴 수 없었다, . 군을 동원해 대추분교를 점령한 것으로 평택의 투쟁이 끝을 보리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평택에 흩여진 사람, 들의 피와 마음의 상처로 인한 분노는 투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후 민주화운동에 불이 붙. 5.18 , 었듯이 평택의 는 끝이 아닌 새로운 운동의 시작이 되고 있는 것이다5.4 , .

행정대집행 이후 매일 오후 시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행정대집행 이전에도 주단위로 촛7 . 불집회가 열리곤 했지만 에 비견할 만큼 사태가 심각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으로 모여들고 있다, 5.18 . 개인 사정상 평택사태에 참여하지 못하고 언론으로 소식을 전해 들으며 고통스러워했던 이들이 많았을 것, 이다 그러한 이들이 이번 기회에 평택에서 함께하지 못했기에 느꼈을 마음의 부채도 덜고 평택투쟁의 소. , 중한 거름이 될 겸 촛불집회에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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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제법 물오른 월 셋째주 새만금 연안 바닷길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이 길 속3 . . 에서 가슴 속에 스며든 아름다움 을 함께 나누고자합니다' ' .

군산 내초도에서 시작된 바닷길 순례는 부안 해창갯벌까지 한걸음한걸음 평화를 내딛 게 되었습니다 곳곳에서 만난 검은머리 물떼새 도요새 떼까마귀 새기러기의 군무들. . . . 과 작은 포구들 세찬 바람을 헤치며 가던 제방길 망해사에서 바라보던 기가막힌 일, , 몰 연일 끊임없이 이어지던 아이들의 장난과 웃음소리 평화로운 풍경이라 할만한 작, , 은 마을과 끝없이 펼쳐진 갯벌 갯벌에 비추어진 햇살 등등 새만금의 아름다움과 자연. 의 위대함을 온몸 온마음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은 우리가 걷는 길 속에서 만난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 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았나. .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여유가 없는 삶 때문이라고 이 길을 걷고 있는 아이. 들은 커서도 아름다움을 무너뜨리는 일을 없을 거라고 이야기해주신 보따리 선생님. "너희들은 아름다움을 보았으니까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될거야 이 아름다움의 마지막 증" 언자로 나서기 위해 순례를 함께 하고 계신 한 환경운동가분이 아이들에게 해준 말씀이었습니다.

이 길을 걷는 자체가 좋다 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순수한 이야기 ' '들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문득 여성환경운동가 현경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

아름다움과 평화의 상관관계

백선희 병역거부자 김도형 후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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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 '

병역거부자 김도형 님이 걸어왔던 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새만금 삼보일배와 바닷길 걷기 생명평화결사에서 나누었을 수많은 평화에 관한 이야 ,

기들 계화도 그레에서 동네아이들과의 만남 새만금 생태학교까지 그 아름다움을 보, ' ' , . 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말하는 평화의 혼란에 대한 안타까움 으로 절규할 수 있는 것' '이 아닌가 의문을 가져보았습니다 그 아름다움이 평화가 되는 삶 평화로운 삶이라고 . . 말하는 것들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런 것들을 화두로 지니고 살아가고자하는 사람들. . ' '의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간직. 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부터 삶으로 천천히 전달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 노력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라는 믿음으. ' ' 로 온몸으로 저항하며 병역거부자 김도형님과 함께 해야겠습니다.

수감된 병역거부자 후원기금 [Flower Power]

플라워 파워는 전쟁없는세상과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병역거부자 후원기금입니

다 주로 수감된 병역거부자 중에서 후원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 사람들에. 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플라워 파워는 다음과 같은 활동에 쓰. 이고 있습니다.

수감된 병역거부자 지원 후원회가 미비하거나 먼 지역에 수감되어 있어 - : ,

후원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 병역거부자들을 돕습니다 영치금 책 우표 . ( , ,

등등)

수감자 우편물 주마다 발행- : 2

평화주의자의 책읽기 책 발송- [ ]

후원방법>>> 다음 계좌로 자유롭게 입금해 주시면 됩니다.

플라워 파워 병역거부자 후원기금 후원계좌 ( ) : 우리은행 나동혁1002-331-69207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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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내 식습관

최지선 전쟁없는세상 후원회원|

난 단지 내 삶의 한 부분이라도 의미 있길 바랬던 것이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 그저 의욕 없이 시간이 흘러 살아지는 삶이라 느껴질 때에도 무언가 의미 있는 것 하, 나쯤은 소극적으로나마 몸에 담고 있고 싶었다 그 순간 채식이 떠올랐다 년이 넘. , . 20도록 길들여져 온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 쉽사리 엄두가 나지 않아 늘 상 먼 일로만 미루어 왔던 미지의 영역이 생각난 것이다 그래서 채식주의자들의 카페에 가입을 하고. , 관련된 책을 알아보고 또 채식을 하고 있는 혹은 고기를 끊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시, ‘작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근데 갈비 안 먹고 싶어 라는 솔직한 질문도 ’ . ‘ ?’함께 약 주간의 의식적인 노력의 결실은 저녁 밥상에서 금세 나타났다 어느날 저녁 . 2 . 밥상에 오른 소고기 국을 도무지 먹을 수가 없었다 국물을 떠 먹으면서도 차마 그 안. 에 떠다니는 죽은 소의 살점을 질겅질겅 씹어먹을 수가 없었다 알맞게 구워진 반들반. 들한 갈비살을 보고도 전혀 식욕이 생기지 않았다 여기까지이다 허벅지를 꼬집고 코. . 를 막아가며 애써 고기 먹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는 노력 없이 그냥 어느 순간 먹기가 ‘싫어졌다’.

날 이전부터 알던 사람들에겐 나의 변화된 식습관 을 알려야 했고 이후에 알게 된 ‘ ’ , 사람들에게는 알릴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오곤 했다 하루하루의 삶 수년 간 살아. , 온 배경 그리고 고민하는 바가 다른 제 각각의 사람들이었지만 재미있게도 내 식습관, 에 대해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 반응을 보였다 내가 유명한 연예인도 정치인도 아. 니고 지구상 수 십억 인구 중 한 사람에 불과한 별 것 아닌 존재인데 나의 식습, , ‘관 이란 것이 뜨거운 화제가 되는 것이 우습다는 생각에 어떻게 왜 아니 도’ ‘ ’, ’ ’,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구구절절이 설명하는 것을 가능한 피하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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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지만 어쨌든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주로 비슷했다 그리고 일년이 훌쩍 지나고 , . 나니 이제는 자판기를 누르듯 각각의 반응에 대한 각기 다른 대답이 반사적으로 튀어, 나오게 되었다.

생선은 왜 먹냐1.

솔직히 내 맘입니다 내가 생선 먹는 게 당신을 불편하게 합니까 정말 그런 거라면 ‘ . ? 진심으로 사과하지요.’

나는 육류 소고기 돼지고기 개고기 등 와 조류 닭고기 오리고기 등 를 안 먹는다 육( , , ) ( , ) . 질 좋은 소를 키우기 위해 소에게 소고기를 갈아 먹였다는 사실이 인간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 일으켰고 그래서 붉은 고기류를 안 먹게 되었다 닭을 살찌우기 위해 몸에 딱 . 맞는 닭장에 가두어 놓고 성장을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해 밤새도록 형광등을 켜 놓고, , 더 많은 닭다리를 만들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리 일곱 개 짜리 닭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날 불편하게 했기 때문에 조류를 피하게 되었다 그러자 당신은 물었다 양식. . ‘장에서 기른 물고기들은 한번 더 솔직히 말하면 고기를 끊을 때 어류 양식에 대한 ?’ ,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래서 밥상에 소고기나 돼지 고기가 올라왔을 때의 불편함. 이 생선을 먹을 때의 불편함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내가 육식은 하지 않으면서 생. 선을 먹는 것이 일관성 없어 보이고 당신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면 살육을 위한 사, ‘육이 싫어서란 내 나름의 소신을 소랑 돼지랑 개랑 닭이랑 오리를 죽이지 않더라도 ’ ‘먹고 살 수 있어서로 바꾸겠다 그래 그래서 난 언젠가부터 살육을 위한 사육이 ’ . . ‘싫어서란 초반의 논리를 이들 앞에서 펼치지 않는다 총들고 싸우는 것만이 전쟁이 ’ . 아니라며 더 넓은 의미의 평화 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내가 피곤해지고 싶지 않아서' ' . 이며 또한 그런 식으로 논쟁이 이어지다 보면 결국엔 예외 없이 당신이 미워지기 때문, 이다 자꾸만 자존심 센 당신이 스스로가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열등감을 논쟁할 의. , , 지조차 없는 나와 싸워 이김으로써 해소하려 하는 것처럼 보여질까 그게 두렵기 때문이다.

난 없어서 못 먹는데2.

마냥 신기하게 보는 것이다 그럼 치킨도 안 먹어 삼겹살도 정말 맛있는데 개인적.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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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이런 사람들이 가장 편하다 적어도 나의 식습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 때문. 이다 나는 좋아하는 것 그러나 너는 안 먹는 것으로 생각해 주기 때문이다 그럴 . ‘ , ’ . 때면 자판기 버튼을 눌러 말한다.

나도 고기 먹었을 땐 치킨이나 갈비 좋아했었어 반드시 뒤따르는 웃음 고기 ‘ .̂ ^( )’, ‘먹던 때에도 삼겹살은 별로 안 좋아했어.^^’ 이런 사람들은 밥상에 고기가 있으면 정말 맛있는데 딱 하나만 먹어보지 라는 말을 ‘ , ’덧붙여 날 더 기분 좋게 만든다 자신들의 즐거움을 나와 나누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 그저 고맙게 느껴지는 것이다.

다이어트3. ?

설마 다이어트 하는 애가 빵을 이렇게 많이 먹겠어요‘ ?’

잘 모르겠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좋아하는 고기를 끊을 만큼 독하지도 않지만 살 찔 만, 큼 고기를 많이 먹지도 않았다 처음 고기를 끊었을 때 가족들에게 가장 많이 시달렸. , 던 오해가 바로 이것이었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얘기해도 다음 날이면 또 그 얘기였. 다 빵을 먹고 있는 나에게 살 빼려면 차라리 고기를 먹고 빵을 먹지 말라고 얘기. ‘ ’하던 동생 손님들 앞에서 얘는 살 뺀다고 고기도 안 먹는다 한번 마음 먹으면 독하. ‘ . 게 한다며 나름대로 날 추켜세워 주시던 아버지 그게 아니라 동물이 불쌍해서 그’ . ‘래라는 귀찮음과 짜증 섞인 나의 불성실한 대답을 수차례 접한 후 급기야 고모에게는 ’다이어트 때문은 아니라는 데 몰라요 뭐 복잡한 이유가 있대요라고 얼버무리시던 ‘ , ’엄마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답은 같다. .

아 그런 건 아니에요‘ , ’

어차피 죽은 동물인데 뭘4. .

너 하나 안 먹는다고 달라지냐

어차피 죽은 동물이라뇨 잡아 먹을 라고 낳게 하고 키우고 결국 죽여 놓구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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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나 안 먹어서 안 달라질 게 걱정이라면 당신도 드시지 말던가요‘ ’.

이 분들은 상당히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신다 이런 얘기를 한 사람들이 대체로 . ( 30대였던 탓에 이 분들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그렇다면 몇 사람이 고기를 ‘ ’ .) ‘끊어야 정말 달라질까요 라고 묻고 싶어진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육식의 폐해에 ?’ . 대해 설파할 의지도 없고 그럴 만큼 박학다식하지도 못하지만 적어도 이런 바람은 있, 다 누군가가 유별나게 행동하더라도 나름의 뜻이 있겠거니 하고 인정 해주는 당신. ‘ ’이기를 하는 바람 굳이 그런 식으로 그 행동을 깔아 뭉개버리고 사회적으로 무의미하. 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더더욱 사회적으로 무의미하다 난 주로 이들 앞에선 침묵으. 로 일관하며 나의 침묵은 언제나 화제의 전환을 이끈다, .

그 외에도 사람들이 다 고기를 안 먹으면 동물이 너무 많아지지 않을까요 아‘ , ’, ‘ , 한국에서 채식하는 거 참 힘들겠네요 동물 애호가이신가 봐요 남자친구가 정말 ’, ' ?', '괴롭겠네요 등과 같은 반응도 종종 접한다 날 이전부터 알아왔던 가까운 사람들은 호' . 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처음 내가 채식에 관심을 갖고 친구들에게 했던 질문들을 내게 하곤 한다 집에선 뭐라고 안 해 고기 안 먹고 싶어. ' ?', ' ?'

어쨋든 간에 재미있다 어느날 갑자기 마음이 동하여 바꾼 식습관 덕분에 당신들의 , .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설령 그것이 오해라 할지라도 내겐 더이상 논리로 . . , 보호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관성이 되어버린 내 식습관에 보이는 당신들의 갖가지 반응들 그래서 결론은 없다 나는 내 관성대로 살게 될 것이고 어느 날엔가는 또 마음이 . ? . , 동 하여 어류와 각종 유제품까지 끊을 수도 있고 혹은 치킨과 맥주를 놓고 당신과 두, 런두런 대화를 나누던 그 시절이 그리워 충동적으로 크리스터치킨에 들어가 주인 아저씨께 인사를 하고 스파이시 후라이드 치킨과 을 아무렇지도 않게 즐길 수도 있다500 .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내 맘이다 내가 당신에게 고기 먹지 말라고 얘기한 적이 없. 듯 당신도 내 변심을 나무랄 수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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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기록을 시작하며 나동혁 년 월 일...| , 2006 02 07

년 개월을 조금 넘는 수감생활1 3 .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글을 읽 고썼 다. . . .평이 채 못되는 공간에 명이 함께 산다 출입은 불가능하고 방 안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3 7 . 만이 인정된다 인터넷을 할 수도 없고 누군가에게 핸드폰을 때릴 수도 없다 그러면 누구라도 . , . 글을 읽 고쓴 다. . . .사람들은 잘 보지도 않던 신문을 꼼꼼히 분석한다 신문 하나로 두시간을 버티는 사람도 있다. . 한 번도 써보지 않은 편지를 쓴다고 예의 식상한 문구를 끄집어낸다 겨울이 가까워오니 바람. '이 차가워지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따위를 사람들은 갑자기 한문을 공부하고 영어를 공부한. .' . , 다 그것도 질리면 네모네모 로직을 구입한다 그래도 지치면 그 다음엔 월간잡지들을 섭렵한. . 다 최고 인기가 많은 건 여성지다 속옷 광고 모델들이 벽지를 대신한다. . .읽고 쓰는 일은 때로 커다란 즐거움이기도 했지만 어쩔 때는 집착이기도 했고 어쩔 때는 절박, 한 몸부림이기도 했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몸부림 뭔가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 . , 다는 몸부림 결국엔 나는 살아있다는 심리적 보상 그래서 가끔은 재미도 없는 책을 꾸역꾸역 . . 오기로 읽는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심정이다 그렇게 한 권 두 권 읽은 책이 쌓. .

병역거부자 수감기록출소 혹은 수감생활 중인 병역거부자들

지난 번까지 기획연재를 맡아주셨던 까만 님의 소설로 전쟁읽기 가 마무리 되었습니[ ]★ 다 이번 호부터는 새롭게 병역거부자 수감기록 을 연재합니다 감옥 안에서의 생활을 . [ ] .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그 누구보다 생생하고 비판. 적으로 수감생활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마침 . 사회적으로 증폭되고 있는 감옥인권의 문제를 세밀하게 검토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되기를 바라며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호에는 나동혁씨 글로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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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 시나브로 날아간 시간들이 모두 헛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렇게 자신에게 지고 . 싶지 않은 마음으로 읽고 쓰다가 의도하지 않게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진지한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좀 더 제대로 쓰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처음엔 일기를 썼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자 . . 쓸 내용이 없었다 언제나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는 게 지겨웠다 수감생활 중반을 넘어서면서 . . 독서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억지로 책을 붙들고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다시 덮고 혼. , . 자서 옥신각신 이걸 읽어 말어 고민만 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이미 지겨움이 다른 모든 욕구를 ' ' .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 만큼 할 일이 없었고 더 정확히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 . 일희일비의 연속 하루에도 여러번씩 오르내리는 바이오리듬 잠자리에서 결심했다가 날이 밝으. . 면 쓰레기통에 쳐박히는 수많은 결심들 그러기를 반복하다 컨디션 좋은 어느 하루 이 번에는 . . 일기가 아니라 에세이를 써보기로 작정한다 그리고 쓴다 수감기록을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 . . 해가면서 그러다 또 결국엔 그만두었다. .

출소하고 한참 시간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수감생활에 대해 물어온다 곧 수감될 병역거부자들과 후원을 맡을 사람들이 가. 장 적극적으로 질문 공세를 펼친다 의 외 로 나에겐 아주 사소하고 단순했던 일들이 사람들에. . . . 게는 구체적인 정보가 된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정보를 필요로 한다 또 단순한 지적 호기심 . . 때문에 궁금해한다 그런데 알려진 건 거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다녀왔지만 여전히 . . 감옥의 일상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감옥을 다녀온 사람 누구도 자신을 전과자라고 소개.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군대 이야기처럼 술자리에서 자랑스럽게 떠들 이야기가 못된다 나는 수. . 감기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역거부자들은 대체로 집단주의와 위계질서에도 비판적이기 때문에 수감생활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할 말이 아주 많다 사실은 내가 지루하다고만 느꼈던 그 일상들이 아주 많은 문제들을 시. 사하고 있었다 인권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위계질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남성성의 세계. , , 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여기는 군대 못지 , 않은 현장이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에서는 위계적이고 폭력적인 군대 문화의 피해자였던 주. ' '인공이 마지 못해 가해자가 되아가는 상황들을 묘사하고 있다 나는 그 영화를 보는 순간 많은 . , 경험들이 스쳐 지나갔다 계속 자의식을 건드려서 마음이 불편했다 나는 수감기록이 필요다는 . . 생각을 굳혔다. 또 병역거부를 비판하는 사람들 역시도 병역거부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르면서 군대 년에 비하면 감옥 년 개월도 과분하다 고 말한다 과. ' 2 1 6 ' . 연 그런가 난 군대를 안 갔다와서 잘 모르겠다 제대로 보고 나서 그런 말을 하라고 해야겠다? . . 함부로 지껄이는 말 때문에 또 한 번 상처를 입는다는 것도 모르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그들에. 게 이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 감옥에 갇히는 것만은 막아보자는 입장에서 소극적으로 병역거부. 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나는 수감기록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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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의무처럼 느껴진다. 우려되는 건 단 한가지 술자리에서 계속 내뱉는 군대 이야기처럼 일방적인 설교가 되지 않기를 , 바란다 배타적인 경험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장벽을 만들고 싶지 않다 넌 경험이 없어서 잘 모. . '를 수 밖에 라고 말하는 순간 그건 폭력이 될 수도 있으니까..' , .

구치소 업무가 돌아가는 방식 년 월 일 | 2006 05 01

정말 오랜만에 수감기록을 쓴다 수감생활이 끝난 지 한참 됐는데 꾸역꾸역 기억을 되새김질 하. 는 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글의 의미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너무 흐르다 보니 신세. , 타령으로 흐를 거 같아서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생각한건데 수감되어 있는 사람들의 편지를 꾸. 준히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거니 싶다 아무래도 그들이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더 잘 . 해줄 거 같다 아무튼 최근 들어 병역거부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소홀했다 소식지도 잘 . . 안 나오고 나 혼자 지친 것도 있고 나는 맨날 듣는 소리라 별로 절실한 마음이 없었는지도 모, 르고 정작 이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

일단 시작은 지문날인으로 해보자 이승규씨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지문날인에 대해 많이 생각. 해봤으니 그리고 구치소에서는 지문날인을 둘러싼 헤프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아. . 차 이승규씨 소개를 먼저 해야겠다 이승규씨는 다산인권센터와 민주노동당 수원시지부에서 활, . 동하다가 수감된 병역거부자다 궁금하신 분은 에 들어가서 병역거부자 만( www.withoutwar.org [나기 를 클릭해보세요 애초부터 지문날인을 거부해왔던 이승규씨는 수감시설 안에서도 계속 ] ). 지문날인을 거부하고 있어 고생이 이만 저만 심한 게 아니다 영치금도 못쓰고 영치품을 받지도 . 못하고 있다.

사실 난 지금도 지문날인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주민등록증은 만들. 었고 어지간해서 지문날인할 일이 없고 무엇보다 그 부분에 있어 절박감이 크지 않다. 될 수 있으면 더 이상 지문찍을 일이 없기만 바랄 뿐이다 주민등록증도 아주 늦게 만들. 었는데 그것도 의식적인 도전이라기 보다는 기나긴 수배생활로 인한 자연스러운 지연에 불과했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도 인권문제에 . 초점이 맞춰진 건 아니다 구치소가 굴러가. 는 시스템을 살짝 보여주려는 게 이 글을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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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안에서는 지문날인에 얽힌 사건들이 참 많았다 수감시설마다 대응방법이 달라서. , 가령 이승규씨가 수감되어 있는 김천교도소는 원칙적으로 지문날인을 고집하고 있지만 서울구치소는 사정이 달라서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온갖 헤프닝이 벌어진다 지문날인. 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고 거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니 이승규씨 같은 사람들은 아. 주 극소수다 대부분은 정확한 의미로 지문. 날인을 기피한다 매일 인주밥을 먹은 엄지' '. 손가락엔 붉은 자국이 남아 있을 때가 많았고 재수없게 보라색 스템프라도 찍으면 그 , 자국이 며칠씩 간다 매번 지문을 찍을 때마. 다 기분이 아주 찝찝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사람들은 손에 자국을 남기고 싶. 어하지 않으니까 남에게 대신 찍으라 시키.

고 여기서도 위계질서는 꾸준히 작동한다 새끼 손가락으로 찍고 휴지대고 문지르고 경우에 ( ), , , 따라 눈치껏 싸인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열 사람의 정체성을 대신하기도 하고 발가락. 이 손가락을 대신하기도 한다 심지어 교무과 감사 나온다고 하면 몇 달치 자변도서 구입원장. '수감자들이 자신의 영치금으로 직접 책을 주문할 수 있다 영치금을 사용하는 모든 경우에는 ( .

지문날인을 요구한다 을 죄다 꺼내서 비어있는 지문날인란에 일일이 지문을 찍어댄다 교무과 )' . 출력수 몇 사람이 수십 수백명의 지문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밥먹듯이 이루어지는 문서, . '조작이고 불필요한 문서 남발 이지만 이런 관행은 매번 반복된다 어차피 그 수많은 지문을 판' ' ' . 독할 시간도 없겠지만 그나마 판독이 가능할만큼 온전히 찍혀있는 지문이 거의 없다 그만큼 지. 문날인은 이미 규정만 남은 불필요한 절차에 불과하다 그러나 교도관들은 업무상 마찰이나 수' ' . 용자들의 문제제기가 발생하면 유일하게 사실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지문날인 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정말 예산 부족으로 시스템이 낙후한 것도 문제지만 교도관들의 무사안일도 큰 문제다 나에게 , . 문제만 터지지 않는다면 무조건 변화를 거부하는 공무원 사회의 정서 때문에 구치소 운영시스템은 여전히 년대 수준이다 정치사범 대형 경제사범같은 소위 범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지80 . , ' '문을 찍을 일이 없다 사동청소부 사동 수감자들에게 식사나눠주고 청소하고 교도관 잡일 거드. (는 출력수들 가 대신 다 찍어주고 사동청소부도 안 보이면 교도관들이 대신 싸인해주고 도장찍) , 어주고 다 한다 이미 다 보여주고 있는 거 아닌가 교도관들이 신원확인을 하는 게 제일 확실. ?

얼마 전 출소한 병역거부자 임재성 유호근씨가 , ▲ 평화난장에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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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본인확인 수단이다 갇혀 있는 사람들은 항상 똑같고 가슴에 수번까지 달고 있는데 그보다 . , 더 확실한 본인확인 수단이 어딨나 지문 대신 사인이나 도장써도 똑같은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 다 싸인하라 그러면 돼지꼬리 그려넣는 사람에서 다른 사람 이름 써넣는 사람까지 별의별 인간. 들이 다 있다 교도관들이 좀만 부지런하면 문제는 다 해결된다 그런데 안한다 바쁘다고 하면. . . 서 하루 종일 잠자거나 범털들 불러서 노가리까고 신문 뒤적거리다 집에 가는 교도관들 많다. 하기사 교도관들의 노고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야근도 많고 사람들 인식도 좋지 않은데. 다 공무원 중에서도 봉급이 가장 낮다는 예의 뼈에 사무치는 피해의식 게다가 온갖 억지와 히, . 스테리로 일관하는 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비위 상하는 일도 많이 한다 그래도 달라져야하는 건 . 달려져야지.

교무과에서 일하면서 정말 웃지못할 일이 있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출소한 국회의원 나. 리께서 과거에 자기 앞으로 들어왔던 책목록을 알고 싶다고 교무과에 정보공개신청을 했다 그. 게 갑자기 왜 궁금해졌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여전히 모든 문서가 전산화 되. 지 않은 상태에서 삼년 전 자료를 다 찾아내는 일이었다 크허 한 해에만 창고에 쌓이는 문. ~~ 서 박스가 창고로 하나 가득이다 별 쓸데없는 온갖 종류의 서류들이 법적 정보보존 기간을 지. ' '키기 위해 창고를 가득 메우고 있다 결국 교무과 직원들은 안절부절하며 각종 방안을 모색했으. 나 전 국회의원 나리의 요구인 이상에야 토요일 하루 종일 창고에 쳐박힌 수십 박스의 서류를 , . 다 꺼내서 뒤졌다 그 나리께서 삼년전 읽었던 책 제목을 알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크허 삼. . ~~ 년전 서류를 뒤지다가 내가 전에 수감되어 있을 때 자료를 찾아냈을 때는 정말 기분이 묘했다. '그래 그 때는 이 책을 읽었었군 하고 혼자 묘한 감상에 젖었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구색맞추.' . 기로 책 목록이 완성되었다. 하루는 천정배 장관이 방문한다는 이유로 토요일 대청소를 했는데 복도 전체를 물청소 하려니 이만 저만 힘든 게 아니었다 청소를 하는 건 좋지만 꼭 하필 장관이 오기 전날이냔 말이다. , . 괜히 짜증이 났다 그래서 약간 항의를 했더니 교도관 왈 야 원래 이런 날에 청소하니까 이 . , "만큼이라도 청결이 유지되는 거잖아 그렇다 이거야말로 교도소가 운영되는 시스템의 단면을 ." . 제대로 보여준 거 아닌가 자연스레 대청소 날이 정해지는거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시스템인거. . 다 연대장 방문하면 길을 닦는다는 군대랑 법무부 장관이 방문한다고 대청소하고 페인트칠 새. , 로하는 감옥은 뭐가 다른가?

어느 사회나 관행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관행은 변화보다 더 손쉽고 달콤하다 사람들은 복잡. . 한 토론이나 민주주의 따위 보다는 손쉬운 명령과 복종관계로 유지되는 관행을 사랑한다 관행. 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자못 진지한데 일이 전개되는 양상은 서글프다 차마 웃지못할 서글. 픈 코메디 자신이 그 코메디에 참여하고 있을 때는 어떡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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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헌법에는 군대징병이 명시되어 있지 ( ) 美않다 강제징병은 군사선발징병법. (Military

에 나타나 있는데 Selective Service Act)세의 모든 남성들에 대하여 강제징병에 18~26

등록하도록 되어 있다 (50 App. U.S.C., 미연방의회는 기존의 군사력보다 par. 453).

더 강한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징병등록자들에게 징병제에 대해 소개할 권리를 가진다. (par. 451(d))7)

군대를 유지하고 증강하고 징병의 권리까지 가지는 정부의 권리는 법원의 판결에서 확인되고 인정되고 있다 현재 군복무가 자발적인 . 반면 세 이상 성인들은 무조건 모병제에 등18

록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법률에 의하여 민. 간부문 에서 군 징병을 운영(civilian agency) , 관리하고 있다.

군 입대는 세부터 허용되고 있다17 .

군 입대가 자발적임에도 불구하고 군대에서는 저소득 가정 출신의 사람들이 불균형적으로 많다 미국 평화운동에서는 이를 빈민 모병. ‘

이라 부른다 또한 군(the poverty draft)’ . 인 중 유색인종 또한 불균형적으로 많은데 최근에는 변화추세에 놓여있다고 보고 되고 있다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는 흑인 남성은 약 .

정도 감소하였다 백인남성들도 감소하였59% .

7) US Department of Defense, Office of General Counsel 1996. Response to CONCODOC questionnaire, 3 September 1996.

특집 ∣작전명 전쟁에 저항하라, !

미국의 병역제도

지난 월 일은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이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미국의 병역거부자들에 초점을 맞5 15 . 춰 국제적인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대학로에서 평화난장이 진행되었는데 그 기사는 . , 전쟁없는세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번 해외자료 번역 코너에는 세계 병역거부자. 의 날에 맞춰 특집으로 미국의 병역거부에 관한 다양한 글을 싣게 되었습니다 재밌고 유용하게 읽. 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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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19% .8)

모병제도

선발징병법에 따르면 년 월 일 이후 1963 1 1출생한 모든 남성들은 세 생일이 되기 전 “18

일 동안 등록을 해야 할 의무를 가30~60 ” 지며 그 이후에도 세 생일까지는 주소 변26경 등의 사항을 일 이내에 선발징병당국에 10알려야만 한다.

선발징병법에는 양심적 거부자로 등록하는 어떤 특별한 과정이나 등록절차에 대해 나오지 않는다 양심과평화세인터내셔널. ‘(Conscience and Peace Tax

에 따르면 등록할 책임이 International)’ "있는 누구도 양심적 거부의 동기로 등록하는 것을 합법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재도입된 등록시스템 하에서 는 등록. 기간 동안 양심적 거부자로서의 지위를 요청하는 것처럼 공식적으로 분류되는 어떠한 방법도 없다 사실 그 등록기간이란 것은 사전. 에 이러한 요청을 제출할 의무적인 시간이었다 결론은 누구의 양심에게도 등록에 관한 . 선택의 기회가 허용될 수 없고 다만 법을 위반할 수밖에 없다 는 것이다“ .9)

강제징병 등록에 거부할 경우 최고 년형과 5만 달러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교25 .

육과 직업훈련을 위한 연방재정보조금도 받을 수 없게 된다.10) 고발되기까지는 살 이전까 31지 년의 기한이 주어진다 사실 역사적으로 5 . 고발이라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되었으며 법적의무의 문제로 뒤늦게 고소당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년 이래로 등록에 실. 1985패하여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11)

실질적으로 등록제는 다른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부정하는 방식으로 강요되고 있다 징병부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은 연방대출. 이나 고등교육 과정에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한 연방지원 직업교육도 받을 수 없고 . 대부분의 공무직에는 취업할 수 없다 이에 . 더불어 연방정부에서는 각 주와 지방자치의회에서 유사한 법률을 제정하여 시행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년 월 현재 개 주 중 . 2004 8 50적어도 개 주에서 선발징병국에 따르면 20 ( 23개 주 고등교육 과정의연방보조금을 받기 위) 한 필수조건으로 징병부에 등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개 주에서는 등록되어 있지 않. 17은 사람은 어떤 영역에서도 고용하지 않으며 개 주에서는 주립대학 입학을 법적으로 허9용하지 않기도 한다 또한 운전면허나 연방사.

8) McHugh, Jane 1996. 'Young, gifted, black - but not in the army', in: Army Times, 20 May 1996

9) Conscience and Peace Tax International: Military Recruitment and Conscientious Objection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Briefing for Human Rights Committee Task Force, October 2005

10) Mager, Andy 1988. United States Report to International Conscientious Objectors' Meeting (ICOM). War Resisters' League, New York.; NISBCO 1990. Who is a Conscientious Objector? leaflet, November 1990. NISBCO, Washington DC.

11) Conscience and Peace Tax International: Military Recruitment and Conscientious Objection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Briefing for Human Rights Committee Task Force, October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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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등록의 조건에 있어 필수조건으로 장려하고 있다 그리고 년 월 개주와 더불어 . 2004 8 21버진제도에서도 시행하고 있으며 일리노이 주에서도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개가 훨씬 넘는 주와 콜롬비아 지역과 괌 11

지역에서도 징병부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에 대하여 운전면허를 적용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이를 강제적으로 하지는 않는. 다 개 전체 중에서 오직 개 주에서만 징. 50 11병부 등록과 관련하여 고등교육 공무직 취업, 이나 운전면허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개 . : 13주에서는 이 세 가지 영역 모두 연관되어 있다.12)

모병 촉진을 위한 음모

군 병력명부 등록이외에도 모병을 촉진하기위한 사회의 기제들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년 월 2002 1

일에 저소득층 학생 지원에 관한 법8 " (No 이하 이 법 을 조Child Left Behind Act, )’

인하였는데 이법은 저소득층 지역 아동들에게 주정부에서 점심식사와 우유를 제공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저소득층 학생지원에 관한 "초중등 교육법(Elementary and Secondary

이 업그레이드된 버Education Act of 1965)"전이라고 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이 법은 정. 책 입안자와 국회의원들의 획기적인 지원정책의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이 법의 시, 행으로 인해군당국의 모병관들이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9528항 또한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위에서 언급한 항에 따르면 군 모병관들9528은 학생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군 모병관들은 학생들의 집. 으로 전화를 걸거나 신병 모집에 관한 우편을 직접 발송할 수가 있다 학교의 군사주의문화. 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부모 학생들, , 그리고 교사들은 모병관들의 활동을 가능하도록 하는 입법이 명백한 사생활보호법(Privacy

침해라고 여기기 시작했다Act of 1974) .

이 법은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들이 조항을 강제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강제성을 띄고 있다 이 법을 어. 기는 학교는 주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이 법은 소위 조약으로부터의 선택적 이탈" "이라고 하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다 이 문구.

12) Conscience and Peace Tax International: Military Recruitment and Conscientious Objection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Briefing for Human Rights Committee Task Force, October 2005; Center on Conscience and War: State penalties for non-registrants, August 2004, http://www.centeronconscience.org/statepen_chart.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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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중등학교에서 학생 혹은 학부모가 그들의 동의가 없이는 학생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 가 노출되지 않도록 요구할 수 있으며 지역, 의 학교와 그 외의 교육기관은 학부모들에게 이 조항에 대한 공지를 하고 학생이나 학부모의 어떠한 요구든 수용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옵션 을 담고 있다( ) .

조약으로부터의 선택적 이탈 이라고 하는 규" "정은 교육기관에서 어떻게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옵션을 공지할 것인가라는 부분의 애매모호함 때문에 논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로 많은 학교에서는 사생활과 관련한 규정을 따르지 않고 있고 심지어 입학 때 나누어주, 는 서류뭉치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충분한 설명도 없이 사생활 보호와 관련한 조항들을 삭제하기도 한다 한 학군 안에서 각 학교들. 은 이 법과 관련하여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을 함으로써 학부모들은 결과적으로 자녀들의 정보가 군대로 넘겨진다는 사실을 절대로 알아차릴 수 없게 된다.13)

게다가 미국 국방부는 학교에 테스트ASVAB

를 시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는 미. ASVAB군 입대 시에 시행되는 자격시험과 기실 다를 바가 없는 테스트이다 이 테스트와 관련한 . 비용은 일체 군에서 부담을 한다 테. ASVAB 스트는 세 시간에 걸쳐서 진행이 되며 열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서 평가가 된다 어휘력( , 단락독해능력 산수능력 수학지식 일반과, , , 학 자동차 및 공정에 대한 이해도 기계를 , , 다룰 줄 아는 능력 전기에 대한 이해도 수 , , 연산 코딩 속도 는 군대 안에서 나, .) ASVAB눠져 있는 각각의 영역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서 만들어진 테스트인 것이다.

이렇게 특정 영역에서 획득된 점수들은 군부"대 적합능력평가(AFQT - Armed Forces

라고 불리는 툴에 의해서 Qualifying Test)"합산이 된다 미 국회는 군 입대에 필요한 최. 소 점수를 설정했다 최소 점수 기준AFQT . 은 해당 지원자의 학력수준에 따라 변한다.

군 당국은 결과를 활용하여 모병 계ASVAB 획을 세운다 모병관들은 최소기준점수를 가. 까스로 넘긴 학생들을 군대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었다 라고 얘기하면서 주 타켓으로 삼는“다 모병관들은 테스트 결과와 개인정보를 바. 탕으로 타겟으로 삼은 학생들에게 접근을 하게 된다 모병관들은 학생들에게 편지 전화. , , 그리고 직접방문이라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접촉을 한다 심지어 그 학생이 군대에 들어. 가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모병관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 중에 . 하나는 해당 학생이 모병관과의 면담약속이

13) AFSC: No Child Left Behind Act Overview, http://www.afsc.org/youthmil/militarism-in-schools/no-child-overview.htm, accessed 12 March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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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혀있다고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다.

모든 학생들로 하여금 테스트를 치도ASVAB 록 하려는 국방부의 노력에 대하여 학생들은 , 결코 개인정보를 군에 넘기는 결과를 초래하는 테스트를 치지 않을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몇몇 학. , 교에서는 학생들이 꼭 를 쳐야한다고 ASVAB괴롭힘과 조롱을 통해 강제를 하거나 상담( ) ,

선생님이 테스트에 응하지 않으면 해당학생을 도와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는 주 법률의 승인을 받은 테. 스트에 대해서는 테스트에 응할 것을 학생들에게 요구할 수 있지만 에 대해서는 , ASVAB테스트를 강요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상기해야 한다.14)

반 신병모집 활동가들에 대한 폭력( ) 反

미합중국 연방법 에서는 전시기간 18 $2388 “중 군사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들 에 ”대해 다루고 있다 국가가 전시중일 때 . “… 미국의 해군이나 군모집제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반항 불성실 반란 의무거부 등과 같, , , 은 의도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벌금이나 년 이상의 구속형을 받을 수 있20다.”15)

비록 년대 이후로는 이러한 법률로 인해 1940고소당하는 일은 없고 오늘날의 기준으로 봤을 때 위헌적인 법이라 여겨지고 있지만 이런 법률 존재 자체가 신병모집 반대운동을 하는 활동을 못하게 막고 있다.16)

하지만 법률보다 좀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징

14) AFSC: ASVAB Testing. What Students and Educators Should Know about Military Testing in our High Schools, http://www.afsc.org/youthmil/militarism-in-schools/ASVAB.htm, accssed 12 March 2006

15) Kat Rakowsky: Counter-Recruitment: Legality of Statutes Proscribing Counter-Recruitment Efforts, http://www.nlg.org/mltf/Legality_Counter_Recruitment.pdf, accessed 12 March 2006

16) Kat Rakowsky: Counter-Recruitment: Legality of Statutes Proscribing Counter-Recruitment Efforts, http://www.nlg.org/mltf/Legality_Counter_Recruitment.pdf, accessed 12 March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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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제 반대 활동가들의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군대의 징병관들에 . 대해 저항하는 활동을 고등학교나 대학 캠퍼스에서 실행하고 있다 몇 가지 사례들은 아. 래와 같다.

년 월 캠퍼스 직업박람회에서 군대 2005 3● 징병관들에 항의하는 평화적 시위에 참여한 세 명의 뉴욕시 대학 학생들과 한 명의 스텝이 구속되었다 사복경찰이 저스티노 로드리. 게츠 와 니콜라스 버그린(Justino Rodriguez)

을 급습하였고 각각 약(Nocholas Bergreen)간의 멍과 깊은 타박상을 입었다 또한 하다. 스 데어 는 데모과정에서 찍힌 (Hadas Their)사진을 통해 제지당했음을 확인하였다 목격. 자들은 당시 경찰들이 연행과정에서 사람들의 머리를 쥐고 끌고 갔다고 증언하였다.

세 명은 모두 공무집행 방해와 연행에 저항한 혐의로 경범죄로 처벌받았다 이틀 후 뉴욕시 . 대학 스텝 중 한 명인 캐롤 랑(Carol Lang)이 시위에 연관되었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구속되었다.17)

이른 월 명 이상의 샌프란시스코 주3 150● 립대학 학생들이 반전운동을 하는 다른 그룹들과 함께 학교 주최로 열리는 직업박람회에 군징병관들의 참여에 반대하기 위해 모였다. 많은 사람들이 징병 관련한 테이블에 몰려들었다 공군 징병관이 시위대들이 나가길 기다. 렸지만 학생들은 연좌시위와 성토대회를 통해

평화로운 반전시위를 하였다 다음 날 징병관. 은 다시 직업박람회에 왔을 때 명의 활동가2들이 박람회장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명의 8경찰관들이 무력으로 학생들을 끌어냈다 그 . 과정에서 경찰들은 활동가들을 밀쳐내고 팔을 비틀었다 다른 활동가가 경찰에게 항의하자 . 그녀가 방화를 일으키려 한다며 문밖으로 밀쳐버렸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쫓겨났다. .

이러한 행동이 있은 후 많은 수의 반전학생그룹의 멤버들이 면직사령 을 받았다 사령“ ” . 의 내용은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 받아왔으며 학생들은 각각 개인적으로 법무관을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미팅은 . 은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고 이 때문에 자신들에게 대항하는 학생들의 행위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반증하게 되는 것이었다.18)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에서 명의 학생들25● 이 군대와 징병관들이 학교에서 직업박CIA 람회 참가에 대해 평화적으로 시위하고 있을 때 계속 진행할 경우 연행하겠다고 계속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그 어떤 경찰관이나 관계. 자들도 그들이 불법이라는 것을 증명해줄 학칙을 말하지 못했다.

년 월 일 목요일 홀리요크지역전2005 9 29 , ● 문대학(Holyoke Comminity College, HCC) 학생들이 학교 카페테리아에 있던 육군주방위군 신병모집 테이블 (Army National Guard)

17) Dani Barley: UNITED STATES: Students fight the military machine, From Green Left Weekly, April 13, 2005, http://www.greenleft.org.au/back/2005/622/622p24.htm

18) Dani Barley: UNITED STATES: Students fight the military machine, From Green Left Weekly, April 13, 2005, http://www.greenleft.org.au/back/2005/622/622p2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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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평화로운 피켓시위를 하였다 이 시위. 는 캠퍼스반전네트워크(Campus Antiwar

의 집회로 홀리요크대학 반전연합Network)이 조직하였다(Anti-War Coalition) .

경찰은 학교경비대장인 피터 마스카로(Peter 가 경찰들은 위선자 라 씌어있는 Mascaro) “ ”

학생들이 손수 많은 피켓을 적적치 않다“ ”며 빼앗은 직후 시위대를 급습했다 이후 스. 콧 랜드리 경관은 다른 세 명(Scott Landry) 의 경관과 함께 학생을 붙잡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폭행했다 그를 방어하기 위해 학생. 들이 모이자 랜드리 경관은 찰스 피터슨

이라는 다른 학생 한 명(Charles Peterson)을 또 붙잡아 학생의 머리를 자신의 팔에 끼우고 최루 가스를 그의 얼굴에 분사하였다. 찰스 피터슨은 시위 동안 시위를 관찰하고 평가하는 조절적 역할을 했던 학생이었다 그리. 고 폭동 진압용 장비와 가수 마스크로 무장한 여개 주의 경찰이 카페테리아에 도착하였20

다 한 학생은 시위대에서 나가려고 하자 . 명 정도의 경찰이 자신을 향해 총을 겨10~15

누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위대는 평화롭게 . 해산하기 어려웠다.

위에서 언급한 반 신병모집 활동가들에 대한 폭력은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nternational Covenant on Civil and

제 조와 조의 위반인 것Political Rights) 19 21이다.

제 조 항 모든 사람은 표현의 자유19 2 : “● 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이 권리는 구두 서. , 면 또는 인쇄 예술의 형태 또는 스스로 선택, 하는 기타의 방법을 통하여 국경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정보와 사상을 추구하고 접수하며 전달하는 자유를 포함한다.”

제 조 평화적인 집회의 권리가 인정21 : “● 된다 이 권리의 행사에 대하여는 법률에 따. 라 부과되고 또한 국가안보 또는 공공의 안, 전 공공질서 공중보건 또는 도덕의 보호 또, , 는 타인의 권리 및 자유의 보호를 위하여 민주사회에서 필요한 것 이외의 어떠한 제한도 과하여져서는 아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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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미군 개인이 자발적으로 입대를 한 것이지만 군복무를 한 번 시작하면 군대를 떠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고용계약. 의 만료일 전에는 더욱 그렇다 중간계급의 . 그리고 다른 계급 이들 모두는 군 당국에 의(해 단독으로 결정된다 을 제외하면 군인이 스)스로 계약을 끝내기위한 노력을 하기 위한 방법은 매우 적다.

인권적인 측면에서는 주요하게 두 가지 양상이 있는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과 사병 개인과 관련된 동의 없는 군에 의한 고용계약의 연장이 그것이다 전력손실저지. (“(stop-loss)”)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강제적 군대 등록을 거부할 수 있는 규정은 없으나 의회가 의무병역에 징발을 소집할 수 있다 군사선발징병법. (Military Selective

의 항 규정에 따라 그들은 Service Act) 6(j)병역거부의 권리를 갖는다 이 규정은 이 . “표제에 포함된 어느 것도 종교적 훈련과 믿, 음을 이유로 양심적으로 어떤 형태의 전쟁에, 도 참여함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미합중국 군, 대에서 전투 훈련 및 복무에 복종함을 요구하

는 것으로 해석될 수 없다 고 선언하고 있.”다.”19)

그러나 당분간 미군이 징병을 통해 신병모집에 의지하지 않을 것인 만큼 이것은 현재 가정일 뿐이다.

현재 전적인 지원군대의 경우 병역에 대한 , 양심적 거부들을 형성하는 군인은 년 , 2003

월 일 이후 국방부훈령11 21 (Department of 에 의거하여 비전Defense Directive) 1300.6

투원의 의무로 재배치됨 또는 군대에서의 제대를 요구할 수 있다.20)

이 훈령은 병역거부자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병역거부자 지위. 는 오로지 양심적으로 어떤 형태의 전쟁에“

19) Mager, Andy 1998. United States Report to International Conscientious Objectors' Meeting(ICOM). War Resisters' League, New York; Toney, R.J. 1996. Military Service, Alternative Social Service, and Conscientious Objection in the Americas: A Brief Survey of Selected Countries. NISBCO, Washington DC, USA.

20) http://www.dtic.mil/whs/directives/corres/pdf/dl3006wch4_082071/dl3006p.pdf

특집 ∣작전명 전쟁에 저항하라, !

군대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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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그 신념이 종교적 , 훈련 및 신념에 근거 하며 태도가 진실하고 , 깊이 간직된 병역거부자에게 주어진다 훈” . 령은 종교적 신념이란 외부적인 힘 혹은 신 “혹은 깊이 간직된 도덕 혹은 윤리적 신념에 근거한 것으로 모든 것들이 이에 종속되거나 혹은 최종적으로 의지하며 윤리적 건전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권위 혹은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외부적인 힘 혹은 신은 정통적 신적존. 재일 필요는 없으나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인생에서 다른 신에 의해 채워지는 것에 평행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진실하고 중요한 믿음이거나 혹은 깊이 간직된 도덕적 혹은 윤리적 신념에 관해서는 믿음이 전통적인 종교적 신념의 힘과 신앙심으로 채워져 있어야 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비록 지원자 스스로가 이. 러한 신념을 전통적인 관념에서 종교 라 “ ”특징짓지 않거나 명백하게 종교적이 아닌 것으로 기술한다 해도 종교적 훈련과 믿음“ ”이라는 용어는 오로지 도덕적 혹은 윤리적 신념을 포함해야 한다 종교적 훈련과 믿음. “ ”이라는 용어는 오로지 정책 실용주의 시급, , 성 또는 정치적 견해의 고려에만 의존하는 믿음을 포함하지 않는다.”

훈령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로서 제대의 권리를 소개하고 있지는 않으나 다음과 같이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군복무의 일관된 병력. “수와 능률을 고려하는 것을 전제로 병역거부자로서 분류를 요구하거나 그것에 의한 결과 군무의 경감 혹은 제한을 요구하는 것은 실질

적이고 공정한 정도에서 승인될 것이다.” 이것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군대 병력수와 능률에 종속된다는 뜻이다.

병역거부자 지위를 지원하는 사람은 서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면 군종 성직자 군의 정, 신과 의사 그리고 조사 장교와 인터뷰를 해, 야 한다 서면 신청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 상술해야 하는데

전쟁 참여에 관한 신청자의 신념의 본질• 군 입대 이후 어떻게 이러한 신념들이 변화•

했거나 혹은 발전되었는지언제부터 그리고 왜 신청자의 신념이 그 혹•

은 그녀가 군대에서 복무를 지속하는 것을 방해했는지

그 혹은 그녀의 신념의 결과로 신청자의 일• 상생활양식이 어떻게 변했는지21)

신청서에 관한 최종 결정은 병역관련 사령부에 의해 결정된다.22)

현재 미군에 복무중인 병역거부자를 위한 현존하는 법규는 유엔 인권위원회(Commission

가 제시한 기준에 못 미on Human Rights)친다 신청 절차는 철저히 군대에 의해 집행. 되며 독립적이고 공명정대 하다고 볼 수 “ ”없기 때문에 독립적이고 공명정대하게 병역“거부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기관이 없는 국가들은 각각 신념의 특징에 의해 병역을 거부한 사람들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도록 모든 조건

21) GI Rights Hotline : Fact Sheet : Conscientious Objection, http://www.objector.org/girights/gettingout/conscientious-objection.html#38276, accessed 12 March 2006

22) UN Commission on Human Rights 1994. Report of the Secretary-General prepared pursuant to Commission resolution 1993/84 (and Addendum). United Nations, Gen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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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23)는 기준에 맞지 않는다.

더불어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에서는 병(WRI)역거부자로서 지원병들이 받는 불이익 괴롭(힘 에 대해서 우려를 표한다) .

켄트 가명 (Kent, )● 그는 독일의 군문제상담네트워크 의 상' '(MCN)담가에게 단 하루도 그가 병역거부자라는 사실을 그냥 넘어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훈련. 연습시간동안 그는 유일하게 무기를 나르지 않는 군인이다 그는 자주 상사들과 동료들에. 게 배척당해야만 했다 또한 부대에서 아무도 .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들만을 맡아서 해야만 했다.

카밀로 메지아 미군 (Camilo Mejia, ) ● 년 월 일 금요일 스튜어드 미군기지 2004 5 21 ,

특별군법정은 미 육군 하사 카밀로 메지아에게 연봉의 만큼의 벌금과 훈련병2/3 (E-1)24)

으로의 강등과 함께 년형을 선고했다 카밀1 . 로 메지아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지위를 신청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탈, 영 명목으로 처벌받게 되었다.

카밀로 메지아는 이라크에서의 의무를 거부하고 휴식과 병역거부 지위 신청을 위해 숨었다 하지만 이 신청은 여전히 인정되지 않고 . 있다 카밀로는 전쟁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고 오클라호마의 군교도소에 수감되었고 후에 항소하였다 그는 .

년 월 일에 석방되었다2005 2 1 .

케빈 벤더만(Kevin Benderman)● 케빈 벤더만은 군정비공으로 년 동안 군복10무를 하였다 이라크에 파병된 이후 그는 자. 신의 양심적이고 종교적인 거부에 대해 접하게 되었고 년 이라크에 재배치되는 것을 2003거부하였다 이후 그는 이라크의 참상들을 계. 속 지켜보고 성경과 코란을 보며 양심에 따, 른 병역거부 지위 신청을 준비하였고 년 2004

월 일 제출하였다12 28 .

하지만 그의 병역거부 지위 인정 신청서는 4월 일 다시 돌아왔고 이후 군법정에서 년 27 1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국제사면위원회3 .

는 그의 신념은 진실 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적법한 절차를 거쳤으므로 그의 병역거부를 정당하다 인정하고 양심수로 지정하였다.

23) Conscientious objection to military service, Commission on Human Rights resolution 1998/77.

24) 미국의 사병 계급은 으로 구분하는데 는 의 이니셜입니다 육 해 공군과 해병대의 서열 계급 호 E-1~E-9 E Enlisted . , , E칭은 모두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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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재신스키(Katherine Jashinski)● 재신스키는 년 월 군에 입대하였고 2002 4

년 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지위를 2004 6신청하였다 병역거부신청이 계류 중이었던 . 개월의 시간동안 그녀는 자신의 의무를 존18

중하였고 군대에서 요구하는 모든 일들을 수, 행하였다 하지만 년 월 일 군내 양. 2005 10 6심에 따른 병역거부 심사위원회에서는 병역거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그녀는 연방법원. 에 군 면제를 위한 소송을 제기하였다.

년 월 일 미국 샌안토니오 지방법원 2005 11 10판사 올란도 가르시아는 개인의 이익이 나“라 전체의 이익을 능가할 수는 없다 는 요.”지로 일시 강제 명령을 내렸다.

년 월 일 그녀는 베닝 기지에서 무2005 11 13기훈련을 수행할 것을 명받았다 하지만 그녀. 는 무기훈련을 거부하였고 지금은 미군의 처벌을 기다리는 중이다.

전력손실저지 지침“ ”

미국 대통령은 복무중인 군인에게 적용되는 승진 퇴역 제대와 관련한 모든 법 조항들을 , , 유보시킬 수 있다 복. (10 USC §12305(a)) 무기간이 종료된 군인들은 전역조치를 받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다른 예비군 부대로 옮겨지거나 교대요원으로 남게 되며 모든 행정적 , 제대 조치는 중단된다.

사례들 ;

칼 웹(Carl Webb)●

칼 웹 은 텍사스 주 방위군 소속이며 미군(38)에 복무한 적이 있는 퇴역 군인이다 제대 후 . 년이 지난 시점이었던 년 그는 년 계7 2001 , 3약기간으로 주 방위군에 등록을 하였다 그의 . 제대 예정 날짜는 월 일이었는데 제대 8 22 , 날짜를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그의 복무기간이 그도 모르는 사이에 연장되었고, 후드 미 육군 부대로 옮겨져서 훈련을 (Hood) 받고 월에 이라크로 파견이 될 것이라는 소11식을 전해 들었다.

웹은 전력손실저지 프로그램 때문에 강제" " 로 이라크에서 복무하게 된 수많은 예비군 중의 한 명이다 이 정책은 사실상 비공식적인 . "징집이다 라고 웹은 말했다 이것은 개개인" . "의 의지와는 무관한 징집이다."

웹은 이 전쟁은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미국"의 침략전쟁이다 라고 말하면서 오직 석유와 " "이윤에만 눈이 먼 전쟁이다 라고 말했다 그" . 는 그의 양심에 따라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이 감옥에 가는 것을 각오하고 있다.

에밀리아노 산티아고(Emiliano Santiago)● 에밀리아노 산티아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년 오리곤 주 방위군에 1996 , (Oregon) 입대를 하였다 그는 훌륭히 군복무를 수행했. 으며 년의 복무를 마치고 년 월에 하, 8 2004 6사관으로 제대를 하였다.

그의 제대로부터 석 달 이상이 지난 년 2004월 정부는 자의적으로 산티아고의 복무연10 ,

한을 년 월 일로 연장하였다2031 12 24 ! 2005년 월 일 산티아고의 부대는 오클라호마 1 2 , 주 실 에 있는 주둔지에서 복무하라는 명(s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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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을 받았다.

그러나 군인들의 복무기간을 맘대로 연장하는 미 정부의 정책은 여러 법적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많다.

전력손실저지 지침은 국회의 선전포고나 1. " " 심각한 국가안보의 위협 상황에 근거하지 않은 자의적인 징집을 금하는 법령에 위배된다.

대통령에게 복무를 수행중인 예비군들의 2. 전역에 관한 조항들을 유보시킬 수 있도록 승인하는 법률은 위헌인데 이 법률은 군 지휘, 부 자의에 의해서 예비역들을 징집함으로써 국회가 군대를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력손실저지 지침은 자의적이고 변덕스3. " " 러운데 왜냐하면 그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잘, 못되었거나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정보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침은 행정절차. 법에 의해 정당한 절차를 알 군인의 권리를 침해한다.

전력손실저지 지침은 군인의 복무계약을 4. " " 위반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 산하 국제협약 및 권고 이(ILO) 행 감시기구 이하 에서는 년에 ( CEACR) 1930발표한 강제노동에 관한 협약에서 직업군인의 전역가능성 여부와 관련하여 두 건의 케이스를 다룬 적이 있다 에서는 설령 자. CEACR "발적으로 입대를 한 직업군인일지라도 평화로운 때이든 아니면 특정하게 명시된 시점이든 군대를 떠날 수 있는 권리는 결코 박탈되어져서는 안 되며 이전의 계약이 있었다 할지라, 도 군복무를 끝까지 수행해야만 하는 상황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 라고 지적하고 있다" .

강제노동에 관한 규약에 따르면 순전히 군대, 와 관련되는 일을 위하여 존재하는 의무복무법에 근거한 강제 노동이나 강제 군복무는 강제 노동으로 보기 힘들며 따라서 군대에 자, 발적으로 입대를 한 사람들은 해당 규약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평화의 시기 중에서도 적당한 시CEACR "기 에만 군대를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한정 "짓고 있는데 미국은 공식적으로 전쟁 종결을 , 선언했고 따라서 현재는 전쟁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덧붙이자면 전력손실저지 지침은 군대를 , " " 그만둘 수 있는 권리뿐만 아니라 일방적인 , 군복무기간 연장과도 관련이 되어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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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살 때 미국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저는 19 . 소속감과 인생의 목적을 위한 모험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기초훈련 과정에서 폭력을 강요받고 죽여. “ , 죽여 죽여 를 끊임없이 외치며 사람 모양의 타겟, !”을 향해 총을 쏘고 찌를 때 저는 군에 입대한 것이 , 엄청난 실수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불행히도 군사적 . , 계약을 맺은 대다수 사람들처럼 저는 신병이 결코 묻지 않을 질문에 대해 나 자신에게도 심각하게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왜 전쟁이 존재하는가 전쟁은 . ? 정당한가 내가 또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

제가 병역거부를 결심했을 때 저는 이 같은 신념에 따라 행동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군사 교육은 개인의 믿음이 무가치하고 이기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며 병적에 편입된 사람들은 , 개인으로써 행동할 권리나 힘을 가지 못합니다 사. 격 훈련을 받는 동안 저는 숙련된 사격수로써 그럭저럭 자질을 인정받았습니다 교관은 저에게 축하를 . 해주는 대신 실전에서는 이렇게 좋은 점수 를 내“ ”지 못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화가 났지. 만 하지만 어쨌든 저는 저에게 요구되는 것들에 관, 한한 남들보다 뛰어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뒤로 . 저는 교관이 했던 말의 의미를 생각했고 그가 옳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당신이 옳았으며 살인. , 이 잘못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실전에서 그렇게 좋“은 점수 를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교관에게 말했습”

니다 제가 평화주의자라는 사실이 사소해 보일지 . 몰라도 훈련과정을 통해 억눌렸던 것들을 소리 높, 여 주장하자 놀라운 효과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오. 래 동안 수면 아래에서 호흡을 참고 있다가 마침내 신선한 공기를 마주한 기분이었습니다.

년 말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매달 일주2002일가량을 해병대 예비역으로 살았습니다 나머지 시. 간은 거리에서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으며 저의 병역거부 신청을 위한 작업을 하였습니다 다른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저는 년 월 병. 2003 4역거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조직하였습니다 저는 . 이 전쟁에서 가장 초기에 병역거부 지위를 선언한 사람이자 저의 신념을 공개적으로 알린 최초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대중에게 다가가길 원했습니다. . 왜냐하면 이 행동은 정당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 화 그룹들로부터 받은 많은 지원 덕분에 저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지원을 받으며 저는 공식적으로 군복무중인 사람들에게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명령을 거부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군 당국은 제가 침묵하기를 원했고 저를 본. 보기로 처벌하려 했습니다 년 월에 저는 군. 2003 9법회의에 불려갔습니다 개월 군감옥형을 선고 받. 6았고 군 서열은 일반사병으로 강등되었으며 불명예제대를 선고받았습니다.

저는 제가 성취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감옥으로 향했지만 평화를 부르짖었다는 이유로 갇혀야만 한

특집 ∣작전명 전쟁에 저항하라, !

스티븐 평크의 경우

스티븐 펑크 는 년 이라크에서 (Stephen Funk) 2003벌어진 전쟁에서 개월 군복무를 거부해서 감옥에 6간 첫 번째 저항자들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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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사실에 슬펐습니다 제가 갇혀있는 동안 반전 . 운동은 저 없이 계속 앞으로 나아갔고 저는 저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후원을 받았습니다 저는 평화적인 저항을 지지하는 전 세. 계 사람들에게서 수천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계속. 되는 후원은 제게 큰 의미를 주었는데 그것은 수감, 된 것이 헛되지 않으며 밖에 있는 사람들이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저는 년 석방되었고 평화와 정의를 위해 계2004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반전이라크재향군인. ‘회 평화재(Iraq Veterans Against the War)’, ‘향군인회(Veterans for Peace)’, ‘Vets4Vets’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가. 을 스탠포드 대학에 편입하여 국제관계에 관한 전공을 마쳤습니다.

월 일은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입니다 이 날은 5 15 . 평화 운동의 전진뿐만 아니라 최근 풀려난 터키의 , 마흐멧 타르한 과 같은 병역거부자(Mehmet Tarhan)들이 일궈낸 승리를 축하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또. 한 평화를 위한 투쟁을 자신의 일로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새롭게 하기 위한 날입니다. 가장 최근에 공군 소위 말콤 켄달 스미스, - (Malcolm

박사가 군복무를 거부했다는 이유Kendall-Smith) 로 투옥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케빈 벤더만. (Kevin

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고 군사 당국은 Benderman)캐서린 재신스키 의 (Ka therine Jash insky)

공공연한 저항에 대해 반대하며 위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남성들과 여성들 그리고 평화를 주장. , 하며 탄압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평화를스티븐 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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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1 4 49

아니타 콜(Anita Cole)

년 월 말 아니타 콜은 전쟁을 반대하는 병역2001 11 , 거부자로서 미군으로부터 제대를 통보받았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 저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살인은 옳. 지 못하다는 것을요 그러나 때때로 저는 살상을 피. 할 수 없으며 전쟁에서처럼 심지어 정당화된다고 생각했습니다.저는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입니다 저의 부모님.

은 사회에 봉사하는 것 자원봉사와 기부 이 도덕적으( )로 필수적이라는 믿음 속에서 저를 기르셨습니다. 아이 때부터 쭉 저는 항상 내가 미국시민인 것에 감사했고 모든 사람은 나라를 위해 봉사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군대는 저에게 의미 있고 공공의 노. 력을 나누는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 후 저는 군에 입대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대학학비 . 대부금을 갚기 위해서 받지도 않았지만 혹은 어떤 ( ) 다른 금전적 인센티브를 위해 군에 입대를 결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입대 날 저는 내 나라를 위해 . 복무하는 실천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가슴이 뿌듯하고 깊은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기초훈련 기간 동안 무엇이 풀을 자라게 하는“가 피 피 피가 풀을 자라게 한다 는 주문과 함? , , .”께 한 총검훈련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 당시만 해도 만약 내가 전쟁에 차출된다면 전사의 정신을 역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년 월 저는 저에게 할당된 무기인 2000 8 , 의 실습 사격 시험에 응시해 자격을 획득하M-16A2

기 위해 사격장으로 보내졌습니다 사람모양의 과녁. 을 향해 치명적인 무기를 쐈을 때 저는 매우 괴로웠고 상처를 입었습니다 저의 그 뻔한 고민을 알아차. 린 하사관 명이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sergeant) 1서 기운 내 너는 킬러야 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 . .” . 저는 사격 시험에 도저히 합격할 수가 없어서 너무

특집 ∣작전명 전쟁에 저항하라, !

여성 전쟁에 저항하다, !전쟁저항자연맹 평화상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War Resisters'

의 미국 지부인 전쟁저항자연맹International, WRI)은 년부터 전쟁(War Resisters League, WRL) 1958

저항자연맹의 급진적인 행동을 한 개인이나 조직에

게 전쟁저항자연맹 평화상을 수여했다 평화 지도. 자 에이 제이 무스떼 민권운동가 바(A. J. Muste), 야드 러스틴 페미니스트이자 평화(Bayard Rustin), 주의 이론가인 바바라 데밍 플(Barbara Deming), 로우쉐어스 운동 창설자 (Plowshares movement) 다니엘 베리건 걸프전 저항자들(Daniel Berrigan), ,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수상자 명단에 포함되

어 있다. 년 평화상은 미군으로 전쟁에 저항한 여성2006

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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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스스로 종이에 구멍을 내는 사람이고 “ ”

싶다고 타일렀습니다 이러한 고의적 자기기만 행동. 은 제가 사격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운 내 너는 킬러야 라는 하사관의 말“ . .”은 계속적으로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러한 얘기들이 제 마음 속에 굳어져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명상과 독서를 통해 형성된 저의 양심과 자기반성은 스스로의 진정한 본성을 따르도록 하였습니다. 만약 제가 제 생각 혹은 삶의 여정에서 살인을 하거나 다른 이들이 살인을 저지르게 두거나 혹은 어떤 살인행위라도 지원을 하게 된다면 저는 더 이상 평화롭게 살 수 없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말 뜻 . 그대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입니다.

디에드라 콥(Diedra Cobb)

병역거부 지위를 신청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퇴역군인

군에 입대하면서 저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며 힘 있는 국가라는 이상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제가 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충성. , 의무 존중 멸사봉공 명예 고결성 그리고 개인적 , , , , 용기라는 군대의 대 덕목은 제 마음을 사로잡았고 7

깊이 신봉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뭔가 . 좋은 점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결국 전쟁터의 즐비. 한 시체를 대체할만한 뭔가가 말이죠 그러나 그것. 은 저의 실수였습니다 전쟁은 끝이 없었습니다 우. . 리는 여전히 독일에 주둔하고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에 주둔하고 있으며 보스니아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빌어먹을 미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 이 명단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확실한 한 가지는 누. 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난다는 것 누군가는 살고 , 누군가는 죽는다는 것 누군가는 명령하고 누군가는 , 복종한다는 것입니다.”

캐서린 재신스키(Katherine Jashinski)

저는 텍사스육군주방위군(Texas Army National 에 복무하고 있는 상병입니다 저는 위스콘신 Guard) .

주 밀워키에서 태어났고 현재 살입니다 살에 22 . 19저는 취사병으로 방위군에 입대를 하였습니다 군 .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입대했을 때 . 저는 살인은 비도덕적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 또한 전쟁역시 삶의 부득이한 한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외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입대 후 저는 차차 어른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

가족의 곁을 떠나는 다른 많은 십대들처럼 성장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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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찾는 시간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많은 .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저의 좁은 경험을 넓혀주는 생각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버틀란트 러셀의 에세이를 . 읽고 남태평양을 여행하고 세계 각지의 많은 사람들과 얘기한 후 인간성과 전쟁과의 관계에 관한 저의 신념은 바뀌었습니다 저는 세계의 보다 큰 그림을 . 보기 시작했으며 어렸을 때 배웠던 전쟁에 관한 모든 것을 재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을 빼. 앗는 것은 잘못이고 전쟁은 예외가 없다는 믿음을 키워나갔습니다 이후 저는 제가 누구인지 제가 서 있. , 는 곳이 어디인지 명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숭배하는 것은 삶입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이의 삶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다른 이들이 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처럼 저는 인류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평화적 외교를 통해 모든 분쟁을 해결해야만 한다는 깊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폭력은 다른 폭력을 낳습니다. .

제가 비폭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군대에서의 어떤 역할도 수행할 수 없습니다 군대에서는 누가 어떤 일을 하든지 전쟁을 계획. 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를 하는 것입니다.

병역거부 지위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었던 개월 18동안 군대를 향한 실천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게 요구한 모든 것을 했습니다. .

지금 저는 군대에 대한 법적인 책임과 깊은 도덕적 가치 사이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는 어떠한 이유로도 . 저의 믿음을 타협하지 않을 것을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저는 저 자신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도덕. 적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계. 약서보다 중요합니다.저는 무기를 드는 것과 전쟁 수행에 참여하는 것

이외의 저의 모든 법적 권리를 사용할 것입니다 저.

는 병역거부자로서 제대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 . 청원이 진행되는 동안 저는 제 지위가 결정될 때까지 제 양심에 꺼리지 않는 명령을 계속 따를 것입니다. 저는 저의 믿음을 고수하는 것의 결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켈리 도허티(Kelly Dougherty)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시에 거주하고 있는 세의 27

켈리 도허티는 주 방위군으로 년 월에는 쿠웨이트에2003 2

서 월부터 이듬해인 년 월 까지는 이라크에서 복, 4 2004 2

무하였다 그녀는 이라크 남쪽 나자리아 지역 근처에 배치.

되었다.

제가 이라크에 배치 받았다는 사실을 알기 전부터, 저는 이라크전에 참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량살상.

무기가 있다는 둥 테러리스트들이 있는 곳이라는 둥 정부에서 말하는 전쟁을 위한 명분들도 믿을 수가 없었고요 처음 이라크에 도착했을 때 제일 놀랐던 것은 . 바로 그곳의 비참한 궁핍함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 나 가난하고 얼마나 없이 사는지 이제까지의 전쟁들로 ,

인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파괴되었는지 말이죠.제가 떠날 때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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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더 심해졌죠 많은 사람들이 마실 물조차 없는 .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전혀 돕… 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역도 계속해서 파괴되어 갔습니. 다 이는 결코 폭동에 의해서만이 아니었죠 이 폭동은 . .

절대적으로 그들의 죄가 아닐 뿐더러 단지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매일. 매일 이라크사람들이 얼마나 미군에 의해 고통 받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거나 감금되고 총에 맞고 , 죽어나가고 있는지 그 어떤 일들을 당하고 있는지 아,

시지 못하실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전쟁은 잘못. 된 것이며 직접적으로 폭력이 어떻게 또 다른 폭력을 낳아가는 가에 관한 저의 생각을 견고하게 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미군 는 그 곳 이라크에서 어떠한 긍정적. ( )

인 성과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저는 그 곳에서 군인들에 의해 행해지는 권력과 힘

의 남용을 무수히 보아 왔습니다 그들은 이라크인들에. 게 지나치고 부당한 폭력을 행사해도 벌을 받지 않았

습니다. 얼마 후 우리는 폭동 진압을 위한 도구를 받았습니

다 그것은 죽이지는 않는 무기라고 불렸는데 헝. “ ” , 겊주머니에 콩 팥 등을 넣은 탄환 이, (bean bag shots)나 고무 총알 수류탄 등이 그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사, . 람들이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많은 사,

람들이 무분별하게 고무 총알 같은 것들을 남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몇 군인들 에게는 차를 몰고 가며 . ( )고무 총알을 쏘아대는 것이 그저 장난이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은 결코 장난이 아닌데 말이죠 작은 아이! 들은 그 고무 총알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얼굴에.

라도 맞는다면 그런 것들은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

감이 아닙니다.출처: http://www.alternet.org/story/24076/

티나 가르난네즈(Tina Garnanez)

저는 갈 곳 없는 미국 원주민이었습니다 티나 “ .”

가르난네즈는 그녀의 군 생활을 이렇게 회상하기 시작했다. 티나는 나바호 인디언 거주구역에서 자라(Navajo)

서 뉴멕시코 주의 팔밍턴 시에서 공립학교를 다녔다.

외동딸인 티나와 명의 형제를 포함한 명의 아이들은 4 5한어머니 홀로 기르셨고 티나는 대학 입학금을 마련하,

기 위해 세에 군에 자원입대했다17 .저는 대학에 다니고 싶었어요 우리 가족의 재정 “ .

상태와 거주구역에서 산다는 사실 때문에 대학교육을

받기 위한 선택지는 자원입대 말고는 거의 없었죠( ) .”티나는 년 월 미국 전투기가 바그다드에 폭2003 3

격을 시작할 무렵 코소보에 배치 받았다.년 월 티나는 이라크로 배치 받았다 티나는 2004 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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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무 기간을 이미 완수한 상태였지만 미군은 전력손“실저지 라는 정책을 통해 군인의 복무기간(stoploss)”‐

을 연장시킬 수 있었다. 이라크에서의 의무병으로서 구급차와 병원 안팎을

뛰어다니며 티나는 전쟁이 치르는 값비싼 대가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 “을 만큼 훼손된 몸들 사지가 잘린 육신 정신을 잃고 , ,

미쳐버린 군인들을 보았습니다.”그녀는 부대에 의료품을 전달하는 호송차량을 타고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어느 날 한 차량이 폭발하여 겨, 우 탈출하였다 이 폭발로 먼지 돌 파편들이 사방으. , ,

로 튀었다. 저는 너무 화가 났어요 이라크인들에게 화가 난 “ .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순간 거기 있다는 사실에 화가 ,

났죠 무엇을 위해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거지 하고 스. , 스로에게 반문했어요 저의 어머니는 하나뿐인 딸과 맞. 바꾼 대가로 삼각형으로 접힌 깃발 하나를 받으셨을

거예요.”그녀는 그 순간 그 전쟁을 위해 더 이상 복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됐어 더 이상 누군가의 석유. “ ,

를 위해 싸우는 건 그만할래.”티나는 명예퇴소 후 현재 뉴멕시코 주 실버시티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군대에 가지 않았더라면 정말 . “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해요 지금 전쟁증후군을 앓고 있, . 거든요 모든 것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합니다. .”티나는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신병 모집원들이 왜 가

난한 소수자 학생들을 타겟으로 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고 한다 이 아이들은 빈민촌 가난 희망이. , ,

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자신들의 삶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군대가 이들에게 유일한 선택지일 뿐만 아니. “라 실제로는 학교 안에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신병 ,

모집원들입니다.”

티나는 미국 원주민으로서 어떻게 스스로가 자신들을 거의 멸망시킨 기계의 일부분이 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협정을 깨고 우리를 거주. “ , 구

역으로 내몰았어요 저는 갈 곳 없는 원주민이었죠. .” 하지만 티나 가르난네즈는 점점 늘어나는 이라크전

에 반대하는 군인들의 운동에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

티나 가르난네즈는 유색여성자원센터(Women of

에서 발행하는 Color Resource Center) War Times; 에서 크리스틴 안과 인터뷰를 했Tiempo de Guerras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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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은 신병모집반대운동에 있어서 큰 획을 그은 2005해였다 육군 각 주방위군 예비군 해군 및 공군의 모. , , , 병율은 년 이후로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하였다1979

년에는 또한 이라크 종전을 요구하는 운동이 2005 , 폭발적으로 일어났는데 특히나 징집가능성이 가장 높, 다고 할 수 있는 세에서 세 사이의 계층에서 두드18 22러지게 나타났다 신세대들에게 쏟아지는 전쟁 게임들. ,

밀리터리 패션 음악 등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 매일 이라크 소식을 통해 접하는 그들 또래 군인들의 죽음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계속해서 전해지. 는 군인들의 죽음 소식 속에서 미국의 고등학생과 대

학생들은 내가 정말 군대에 입대해야 하는 걸까라“ ”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이 질문에 그들은 명확히 ,

아니오 라는 대답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작년에 뜨겁게 일어났던 우리 운동은 많은 시련을

거쳤다 수년간에 걸쳐서 부모님들을 비롯하여 예비역 .

군인들 교육자들 그리고 수많은 활동가들이 고등학교, , 의 군사주의 문화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들은 조약에 대한 거부 주간을 정하고 학생(OptOut) ‐낙오방지법 의 진실을 담은 유(No Child Left Behind)

인물을 나누어주었다.2 5) 그리고 학교 운영위원회로 하

여금 학내신병모집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도록 압력을 가하는 한편 신병모집과 관련한 진실들을 알려내려고 노력하였다 실제로 메인 메릴랜드 오하이오 주의 . , , 고등학교들에서 신병모집과 관련한 정책들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고등학교에서 교련프로그램.

을 없애기 위한 노력들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JROTC)데 이는 사람들이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교련프로그램 , 이수학생들의 죽음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교련프로그램과 신병모집 사이의 상관성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26)

대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병모집반대운동은 고등학교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대학에서는 . 직접행동을 조직한다거나 신병모집 홍보관들의 학교 , 방문을 거부하는 시위를 연다거나 홍보 및 훈, ROTC 련을 거부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리고 묻지도 . “

말고 말하지도 말라 는 동(don’t ask, don’t tell)”성애자에 대한 차별 금지 정책을 어기는 군대를 규탄

하는 시위를 조직하기도 하였다.대학생반전네트워크(Campus Antiwar Network,

는 대학생들이 벌이는 신병모집반대운동 그룹 CAN)중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한 그룹이다 그들은 최근 샌. 프란시스코 만 지역에서 신병모집반대에 관한 지역 워

25) 학생낙오방지법 은 부시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이 법에 따르면 해당 (No Child Left Behind Act) , 지역 학군에서 그 학군에 속한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수합하여 신병모집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넘길 수 있도록 되어있다개인. 정보가 군에 노출되는 것을 거부하려면 신상정보작성 시에 해당 조약에 대한 거부 란에 학생 또는 부모가 표시를 따(OptOut)‐로 해야만 한다.

26)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와 고등학교에서 운영되는 는 확 ROTC(Reserve Officer Training Corp) JROTC(Junior ROTC)연히 구별이 된다 는 대학 졸업 후 현역복무를 해야 하지만 는 처럼 제복을 입고 제식훈련을 똑같. ROTC , JROTC ROTC이 수행하지만 군 복무 수행을 위한 목적성이나 군인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정. 적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군 관계자들이 공공연하게 인정하는 것처럼 가 신병 모집을 위한 주요한 , , JROTC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며 와는 다르게 노동계급 학생전문 직종에 종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들에 , ROTC ‐ ‐초점을 맞추어 운영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각 교육기관 내에서 군사문화를 심는 역할을 하게 된다. .

특집 ∣작전명 전쟁에 저항하라, !

학생 혹은 군인젊은이들 신병모집 반대에 앞장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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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호1 4 55

크샵을매우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또한 영국 런던에 . 위치한 국제평화회의(International Peace

와도 관계를 맺었다Conference) .대학생반전모임은 미국 전역에 걸쳐서 반전운동을

활성화시키고 각 캠퍼스에서 신병모집반대를 주제로 한 워크샵과 집회들을 주도하고 있다 그 결과로 학교. 에 방문한 모병관들이 홍보를 못하고 학교를 다시 떠나거나 방문 자체가 취소되기도 하였다 이런 일련의 , . 사건들은 학교 운영진들 사이에 심각한 논의 주제로

떠오르게 되었고 집회 참여자들과 모병관들 그리고 학, 내 경찰 사이에 대치하게 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였다 대학 내 신병모집반대 움직임은 군 당국과 교육기. 관들에 의해서 잠재적인 위협으로 여겨지면서 그 결과 학생들은 신변의 위협을 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다행.

스러운 점은 대학생반점모임이 집회를 성공적으로 주, 최하는 만큼 학교당국으로부터 징계조치를 받은 학생

들에 대한 지지도 더해져갔다는 점이다.대학에서의 투쟁과 비슷하게 전쟁과 인종차별에 , “

반대하는 청소년모임(Youth Against War and 은 고등학교에서 활동을 펼쳐나갔Racism, YAWR)”

다 그들은 워싱턴 주와 미네소타 주 그리고 매사추세. , 츠 주등지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난 월 일 수천 명. 11 2 , 의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신병모집사무소 ,

앞에서 이라크전쟁을 반대하는 행진을 벌이면서 YAWR의 활동은 최고조에 달했다 몇몇 그룹들은 행진의 선. 두에 서서 삽으로 땅을 파며 가두시위를 (bulldozing) 펼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정당하지 않은 전쟁을 위해 . 수행되는 모병을 반대하는 수많은 학생들의 저항행동

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월과 월에는 취업증. 3 4명서가 없는 이민자들을 억압하는 법개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 걸쳐 펼쳐졌다.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몇몇 행동들은 대학 당국의

억압적인 처벌과 경찰들의 불법 행위로 이어졌다 신병. 모집반대운동을 벌인 몇몇 대학의 학생들은 처벌로 인해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보복 때. 문에 곤경에 처한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교 측에 항의,

하기 위한 캠페인을 열심히 진행하였다.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활동들을 전2006

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군 당국의 신병모집계획은 실. 패했고 앞으로도 징집연령층에서 모병을 하기는 더욱, 더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활동을 꾸. 준히 해나가려는 노력 그리고 활동의 일시적 부침에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신병모집반대운동으로 인해 힘을 얻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한걸, 음 한걸음씩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우리 스스로. 의 힘으로 다양한 전략들을 고민할 수 있도록 노력해

야한다 다른 반전 반군사주의 운동단체 그리고 신병. , , 모집반대운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각각의 개인들이 서로의 운동을 지지하고 격려해나가면서 군대란 공간은 결국 학생들에게 전쟁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니라

는 것을 알려나가야 할 것이다 모병관들이 대학등록금. 과 직업훈련세계여행 기회제공 등의 사탕발림으로 학, 생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 많은 젊은이들이 군인이 아닌 학생이란 역할을 선택하

는 것을 보며 희망을 느끼게 된다. ☮

Page 58: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14호 (2006년 6월)

전쟁없는세상이렇게 살았어요~

전쟁없는세상 소식정리와 굵직한 활동보고입니다.

활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지면관계상안타깝게도 생락 하도록 하겠습니다.나열식인 점 사과드립니다.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운영실에서 확인하세요~ ̂^

월3~4 임식국회 맞춰 거리 캠페인 서명운동 국회 엽서보내기 , , 5. 13 세계병역거부자의 날 맞이 평화난장 5. 29 평화주의자의 책읽기 오프모임 5. 30 대체복무제도 연구위원회 참석

월 내내5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촛불시위 가자회견 인권침해 감시단 활 , , 동 서대문역 선전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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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재정보고 | + |

전쟁없는세상 팀별활동 팀별활동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합니다: .

: 매체편집팀은 소식지를 편집회의를 통해 기획 제작하고 있습니다 호 소식지 제작을 / . 13함께할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세미나팀에 커리주제를 제안해주세요 커리주제가 정해지면 참가희망자들이 준비모임. 을 가지고 본격적인 토론모임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 해외자료번역팀은 날맹이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함께 하시고 싶으신 분 제안거리가 . , 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 운영실 팁별게시판 해외자료번역팀 게시판을 참고하시-> -> 거나 날맹에게 연락주세요~

수감자지원팀: 은 수감된 병역거부자들이 감옥 안에서도 밖과 소통할 수 있도록 개인요청물과 회의록 및 편지를 담은 우편물을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있습니다 수감자지원팀에 . 관심이 있으신 분은 홈페이지 운영실 팀별게시판 수감자지원팀 게시판을 참고하시-> ->기 바랍니다 또는 날맹에게 연락주세요. ~

전쟁없는세상 재정보고 월 일 월 일>> (12 28 ~ 5 9 )산정기간이 긴 관계로 구체적 항목은 생략합니다( .)

수입 채무관계개인후원금 2,265,452 받을 돈 744,620계 815,044 줄 돈 808,490

지출월 지출계1 366,640 월 지출계2 946,190월 지출계3 807,060월 지출계4 498,390월 일 현재 지출계5 9 411,250 총계

이월금 771,390계 2,510,290 잔액 이월금 수입 지출( + - ) 526,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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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근 임재성 가석방으로 출소 :: , : 유호근 임재성 씨가 월 일 각각 의정부교도서와 충주구치소에서 출소했습니다, 5 4 .

이승규 지문날인거부:: : 승규씨가 김천교도소에서 지문날인 거부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세요. .현재 지문날인 문제로 아침 절식을 하고 있습니다.

고동주 월 일 보석 결정:: : 3 13심에서 년 개월 형을 받았고 현재는 보석 상태에서 심 재판 중입니다1 1 6 , 2 .

김도형 월 일 보석 결정:: : 3 2심에서 년 개월 형을 받았고 현재는 보석 상태에서 심 재판 중입니다1 1 6 , 2 .

오정록 서산 구치소 수감 중:: : 월 일 년 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 지금은 서산구치소 수감 중입니다2 7 1 6 , .

김태훈부르뎅 항소심 진행 중:: ( ) : 월 일 심 재판에서 어이없게 년 개월 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 중입니다5 17 1 1 8 .

김영진 :: 계속해서 눈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용석 불구속 결정 심 재판 기다리는 중:: : , 1월 일 영장심사에서 불구속 결정났습니다4 21 .

김훈태 구속 결정:: : 월 일 구속 결정났습니다 현재 평택구치소에 수감 중이고 심 재판 기다리고 있습니다5 22 . , 1 .

유정민석 심 재판 중:: : 1심 재판 증인심문 진행 중입니다1 .

최재영 부산구치소 수감중:: : 월 일 부산구치소 이감 월 일 심에서 년 개월 형받고 수감 중3 9 , 4 14 1 1 6

수감된 병역거부자들의 주소:: 조정의민 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호 서울구치소 수감번호 번 우 20 2322 ( : 435-600)최진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보우체국 사서함 호 청송교도소 수감번호 번 우 5 1329 ( : 763-710)문상현 충북 서 청주 우체국 사서함 청주교도소 수감번호 번 우 100 844 ( 361-600)이승규 경상북도 김천시 김천우체국 사서함 호 김천교도소 수감번호 번 우12 569 ( :740-600)김훈태 경기도 평택시 평택우체국 사서함 호 평택구치지소 수감번호 번 우30 205 ( : 450-140)최재영 부산광역시 사상구 사상우체국 사서함 호 부산구치소 수감번호 번 최재영 우58 1516 ( : 617-737)오정록 충남 서산시 성연면 갈현리 산 서산 성연우체국 사서함 호 번 오정록 우 31 1 103 ( : 356-851) 김태훈 경기도 군포우체국 사서함 호 수감번호 김태훈 우 20 2494 ( : 435-050)김영진 서울 금천우체국 사서함 호 영등포구치소 수감번호 번 김영진 우편번호 164 2524 ( :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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