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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nkwang University Press 2014년 11월 10일(월) 제1258호 지덕겸수 도의실천 www.wknews.net 대중이 모여 공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그에 따라 혜두가 고루 발달되어 과한 힘을 들이지 아니하여도 능히 큰 지견을 얻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니라. - 교의품 21장 보도 /3면 후마니타스 장학 사업의 참여율이 저조한 현상에 대해 설문조사 및 인 터뷰를 통해 분석해봤습니다. 기획 /5면 음악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소재를 보여주는 독립영화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특집 /6~7면 제13회 <원광 김용문학상> 수상 작 중 드라마 부문 당선작을 게재합 니다. 학술 /9면 제70회 세계고전강좌에서 강연한 진석용 교수(대전대)의 글을 실었습 니다. 사람 /4면 제18회 전북위상작가상을 수상한 임승한 동문(서양화과 90학번)을 만 나봤습니다. ※QR코드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도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 UMKC 교수단, 우리대학 문해 교류 협력 체결 복수학위와 석사학위 및 학술교류 논의 지난달 23일, 미국 UMKC(U niversity of Missouri-K ansas City) 리대학을 문했다. 이는 지난 8월 강석근 협력실장과 김규완 협력팀 과장의 UMKC문및교류협력 논의에 의한 답형식으 로 진행됐다. 은 복수학위 프로그램 및 학술 교 류협의에 관한 논의로 이번 일정을 보냈다. UMKC 방첼 크루거(Michael K ru ger) 인문과학대학 부학장, 모니카 밍구치 (Monica Mingucci) 어학원 원장, 시드니 G. 워드(Sidne G. Ward) 경영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복수학위와 석사학위, 교생실습에 관련한 교여부는 정된 상태이고 그에 대한 구적 내용을 생성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영어영문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각 대학에서 2년씩 학업을 진행하여 리대학 UMKC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2+2 복수학위가 이에 속한다. 그리고 영어영문학과와 영어교육과 학생 을 대상으로 리대학에서 3년, UMKC에서 교환학생으로서 1년과 석사 과정 1년을 거치 는 3+1+1 석사학위, 그리고 UMKC에서 4주 간의 교생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제영 어교사(TESOL) 자격증을 부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논의의 주된 내용이다. 이 러한 제도는 내년에 시행될 예정이다. 다른 학과(부)와의 교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UMKC는 현재 리대학과 GHRe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대학 중 하나로 미국 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학교다. 조윤지 기자 duft la l14@wku.a c .kr 2일 증진사에서숫디나주아 대사가 고() 김봉, 성민 박사의 헌화하는 모. 2015 학생자치기구 선거 입후보 마감 학생회장 및 각자치기구 선거돌입 는 11일에서 12일까지 이투표 진행 2015학년도 각학생회장(정 부) 및 자 치기구 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4일 마감 됐다. 자치기구 선거는 11일, 학생회장 선거는 12일에 진행된다. 자치기구 및 각학생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 학생회장 후보에는 기호 1번에 무소속연합 정 - 라현후(경찰행정학과 3 년), 부 - 소득훈(치의학과 2년), 기호 2번에 여러분 s' 정 - 박태랑(행정언론학부 4년), 부 - 강유신(경영학부 4년)후보가 출마했다. 여학생회장에는 기호 1번에 무소속연 정 - 이도진(도시공학과 3년), 부 - 김정 민(문학과 2년), 기호 2번에 여러분 s 에 정 - 안소정(가정교육과 2년), 부- 연희(서양화과 3년)후보가 출마했다. 학생복지위원회장에는 기호 1번에 무소 속연합 정- 규석(스포츠과학부 4년), - 김현민(경영학부 2년), 기호 2번에 여러 s 정 - 유대권(경찰행정학과 4년), 부- 박지은(사학과 2년) 후보가 출마했다. 졸업준비위원회장에는 기호 1번에 무소 속연합 정 - 박윤영(소행정학과 3년), - 이지현(중어중문학과 3년), 기호 2번에 여러분 s 정 - 권성준(원예동식물학부 3 년), 부 - 이성(경제학부 3년) 후보가 출마 했다. 그리고 동아리연합회장에는 일후보 로 기호 1번에 무소속 정 - 김경진(경영학 부 3년), 부 - 최세희(경영학부 4년) 후보가 출마했다. 또한 도서관자치위원회장에는 기호 1번에 무소속연합 정 - 임민규(행정언론학부 3 년), 부 - 조소현(경영학과 3년), 기호 2번에 여러분 s 정 - 박민호(경영학부 2년), 부- 강현행(토목환경공학과 2년) 후보가 출마했 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학생회장 및 각자 치기구회장 후보자들은 는 11일까지 선거 동을 벌이게 된다. 학생복지위원회, 졸업 준비위원회,총동아리연합회, 도서관자치위 원회 등 중앙영위원회의 선거동 기간은 늘까지이며 는 11일이 자치기구 투표이다. 학생회,총여학생회,단과대학 학생 회는 는 12일에 직접선거로 진행된다. 3면 하각급 학생장( 부) 및 자 치기구선거 후보자 명단 참조 전영신 기자 no d istortion@wku.a c .kr 성화 사업(CK-1) , 1차 창의개발 캠프 실시 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리대학 특성화 사업(CK -1)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경기도 안성 K SA 인재개발원에서 1차 의성 개발 캠프 실시했다. 이번 1차 의성 개발 캠프는 특 성화 사업과한국표회(K SA)가 공동 주관했으며 60명의 학생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캠프는 의적 마인드 배양과 의적 문제해결력 향상, 아이디어 도출기법 이해 등 자신감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취업 핵심역량 강화 및 비구조화된 문제를 의적 으로 해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 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특히 혁신적인 사고와 아이디어 발상에 관해 정리한 이론인 트리즈 (TRIZ)기법에 대해 교육하고 제트리즈(Level)에서 인증한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박정현 씨(제통상 학부 3년)는 당면한 문제를 계적으로 분 석하는 트리즈 기법을 통해 문제를 해는 다양한 법을 모색하고 문제와 관련한 모순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처음엔 낯설 었지만 흥경험이 됐다 고 말했다. 강정연 씨(한문교육과 4년)는 기존의 일향적 사고보다 다각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른 좋은 기회였다 고 말했다. 한편, 특성화 사업는 11월 21일부 터 22일까지 1박 2일간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호 기자 soohoo6588 @wku.a c .kr 보디아 상호 호 증진의 ,우리대학과 익산시에서 열려 아출유학생 및 근로자와 다문격려 지난 2일 리대학과 익산시가 리대학 익산시 일대에서 보디아 상호 호증 진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박경철 익산시장, 전정희 익산회의원, 숫 디나 주한 보디아 대사 등의 인사와 리대학 이성전 교학부, 김명덕 삼동인 터내셔널 이사장, 정 교수(의학과), 홍배 교수(경영학부)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리대학을 비롯해 보디아 유학생과 근로자, 다문화가정 여성 등 전라 북도 지에 거주하는 보디아인들을 격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경철 익산시장은 간 담회를 통해 상호 호 증진을 위한 안을 모색했으며 보디아 유학생을 대상으로 숫 디나 대사의 특강이 진행됐다. 지난 1997년 의료봉사를 위해 보디아로 향하던 리대학 봉사이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보디아는 리대학에 최 고 훈장인 훈센 메달 을 수여한 바 있으며 리대학은 매년 의료봉사를 하는 등 디아와 각별한 의를 다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박홍배 교수는 이번 행사를 위해 힘써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에서 일을 추진하 면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번 일이 씨앗이 되어 리대학과 보디아, 익산시가 무궁 한 발전을 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리대학 보디아 유학생 후악 소테악 씨(제통상학부 2년)는 처음 참여한 행사지만 지속적으로 개최했 으면 좋겠다 특히 박홍배 교수님께 감 사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고 말했다. 한편 숫 디나 주한 보디아 대사 일행은 특강에 앞서 1997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의 과대학 봉사고(故) 김봉석, 이성민 박사 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리대학 교 정에 세워진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으며 고 인들의 넋을 기렸다. 수호 기자 soohoo6588 @wku.a c .kr 원대문 학력평가 당첨자 발표 지난주 원대신문 간 58주년 을 맞아 진행한 원대신문 학평가 에 참여해주신 응모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당첨자들에게는 응모 시 제출한 휴대폰 번호로 개별통 보가 이뤄질 예정니다. 당첨자들은 는 12일(수)까지 신분증 혹은 학생증을 지참 하고 학생회관 2층 원대신문사를 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하 당첨자 명단> 김*석(치과대학), 지*성(공과대학), 최*영(인문대학)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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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The Wonkwang University Press2014년 11월 10일(월) 제1258호

지덕겸수

도의실천

www.wknews.net

대중이 모여 공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그에 따라 혜두가 고루 발달되어 과한 힘을 들이지 아니하여도 능히 큰 지견을 얻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니라. - 교의품 21장

보도 /3면

후마니타스 장학 사업의 참여율이

저조한 현상에 대해 설문조사 및 인

터뷰를 통해 분석해봤습니다.

기획 /5면

음악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소재를 보여주는 독립영화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특집 /6~7면

제13회 <원광 김용문학상> 수상

작 중 드라마 부문 당선작을 게재합

니다.

학술 /9면

제70회 세계고전강좌에서 강연한

진석용 교수(대전대)의 글을 실었습

니다.

사람 /4면

제18회 전북위상작가상을 수상한

임승한 동문(서양화과 90학번)을 만

나봤습니다.※QR코드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기사를 읽을수 있습니다.

미국 UMKC교수단, 우리대학 방문해 교류 협력 체결

복수학위와 석사학위 및 학술교류 논의

지난달 23일, 미국 UMKC(University of

Missouri-Kansas City) 방문단이 우리대학을

방문했다.이는 지난 8월 강석근 국제협력팀

실장과 김규완 국제협력팀 과장의 UMKC의

방문 및 교류협력 논의에 의한 답방 형식으

로 진행됐다.

방문단은 복수학위 프로그램 및 학술 교

류 협의에 관한 논의로 이번 일정을 보냈다.

UMKC 방문단은 미첼 크루거(Michael Kru

ger) 인문과학대학 부학장, 모니카 밍구치

(Monica Mingucci) 어학원 원장, 시드니 G.

워드(Sidne G. Ward) 경영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복수학위와 석사학위, 교생실습에

관련한 교류여부는 결정된 상태이고 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생성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영어영문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각

대학에서 2년씩 학업을 진행하여 우리대학

과 UMKC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2+2 복수학위가 이에 속한다.

그리고 영어영문학과와 영어교육과 학생

을 대상으로 우리대학에서 3년, UMKC에서

교환학생으로서 1년과 석사 과정 1년을 거치

는 3+1+1 석사학위, 그리고 UMKC에서 4주

간의 교생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국제영

어교사(TESOL) 자격증을 부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논의의 주된 내용이다. 이

러한 제도는 내년에 시행될 예정이다. 다른

학과(부)와의 교류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UMKC는 현재 우리대학과 GHRe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대학 중 하나로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학교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2일 캄보디아상호우호증진의날 행사에서 숫디나주한캄보디아대사가고(故)김봉석,이성민 박사의추모비에헌화하는모습.

2015 학생자치기구 선거 입후보 마감

총학생회장 및 각급 자치기구 선거운동 돌입

오는 11일에서 12일까지 이틀간 투표 진행

2015학년도 각급 학생회장(정 부) 및 자

치기구 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4일 마감

됐다. 자치기구 선거는 11일, 각급 학생회장

선거는 12일에 진행된다.

자치기구 및 각급 학생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총학생회장 후보에는 기호 1번에

무소속연합 정 - 라현후(경찰행정학과 3

년), 부 - 소득훈(치의학과 2년), 기호 2번에

여러분 s' 정 - 박태랑(행정언론학부 4년),

부 -강유신(경영학부 4년)후보가 출마했다.

총여학생회장에는 기호 1번에 무소속연

합 정 - 이도진(도시공학과 3년),부 -김정

민(국어국문학과 2년), 기호 2번에 여러분

s 에 정 - 안소정(가정교육과 2년), 부 - 우

연희(서양화과 3년)후보가 출마했다.

학생복지위원회장에는 기호 1번에 무소

속연합 정 - 오규석(스포츠과학부 4년), 부

- 김현민(경영학부 2년), 기호 2번에 여러

분 s 정 - 유대권(경찰행정학과 4년), 부 -

박지은(사학과 2년) 후보가 출마했다.

졸업준비위원회장에는 기호 1번에 무소

속연합 정 - 박윤영(소방행정학과 3년), 부

- 이지현(중어중문학과 3년), 기호 2번에

여러분 s 정 - 권성준(원예동식물학부 3

년),부 - 이성국(경제학부 3년) 후보가 출마

했다.

그리고 총동아리연합회장에는 단일후보

로 기호 1번에 무소속 정 - 김경진(경영학

부 3년), 부 - 최세희(경영학부 4년) 후보가

출마했다.

또한 도서관자치위원회장에는 기호 1번에

무소속연합 정 - 임민규(행정언론학부 3

년), 부 - 조소현(경영학과 3년), 기호 2번에

여러분 s 정 - 박민호(경영학부 2년),부 -

강현행(토목환경공학과 2년) 후보가 출마했

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총학생회장 및 각자

치기구회장 후보자들은 오는 11일까지 선거

운동을 벌이게 된다. 학생복지위원회, 졸업

준비위원회, 총동아리연합회, 도서관자치위

원회 등 중앙운영위원회의 선거운동 기간은

오늘까지이며 오는 11일이 자치기구 투표일

이다.총학생회, 총여학생회, 단과대학 학생

회는 오는 12일에 직접선거로 진행된다.

☞ 3면 하단 각급 학생회장(정 부) 및 자

치기구선거 후보자 명단 참조

전영신 기자 [email protected]

특성화 사업단(CK-1), 1차 창의성 개발 캠프 실시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우리대학 특성화 사업단(CK-1)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경기도 안성 KSA

인재개발원에서 1차 창의성 개발 캠프 를

실시했다. 이번 1차 창의성 개발 캠프는 특

성화 사업단과 한국표준협회(KSA)가 공동

주관했으며 60명의 학생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캠프는 창의적 마인드 배양과 창의적

문제해결력 향상,아이디어 도출기법 이해 등

자신감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됐다.또한 취업

핵심역량 강화 및 비구조화된 문제를 창의적

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

를 가진 프로그램이다.특히 혁신적인 사고와

아이디어 발상에 관해 정리한 이론인 트리즈

(TRIZ)기법에 대해 교육하고 국제트리즈협회

(Level)에서 인증한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박정현 씨(국제통상

학부 3년)는 당면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

석하는 트리즈 기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

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문제와 관련한

모순을 도출할 수 있었다 며 처음엔 낯설

었지만 흥미로운 경험이 됐다 고 말했다.

강정연 씨(한문교육과 4년)는 기존의 일방

향적 사고보다 다각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른 좋은 기회였다 고 말했다.

한편, 특성화 사업단은 오는 11월 21일부

터 22일까지 1박 2일간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캄보디아 상호 우호 증진의 날 , 우리대학과 익산시에서 열려

캄보디아 출신 유학생 및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격려

지난 2일 우리대학과 익산시가 우리대학

과 익산시 일대에서 캄보디아 상호 우호 증

진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박경철 익산시장, 전정희 익산시 국회의원,

숫 디나 주한 캄보디아 대사 등의 인사와 우

리대학 이성전 교학부총장, 김명덕 삼동인

터내셔널 이사장, 최운정 교수(의학과), 박

홍배 교수(경영학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우리대학을 비롯해 캄보디아

유학생과 근로자, 다문화가정 여성 등 전라

북도 지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을 격려

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경철 익산시장은 간

담회를 통해 상호 우호 증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으며 캄보디아 유학생을 대상으로 숫

디나 대사의 특강이 진행됐다.

지난 1997년 의료봉사를 위해 캄보디아로

향하던 우리대학 봉사단이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캄보디아는 우리대학에 최

고 훈장인 훈센 메달 을 수여한 바 있으며

우리대학은 매년 의료봉사를 하는 등 캄보

디아와 각별한 우의를 다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박홍배 교수는 이번

행사를 위해 힘써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며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에서 일을 추진하

면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번 일이 씨앗이

되어 우리대학과 캄보디아, 익산시가 무궁

한 발전을 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우리대학 캄보디아

유학생 후악 소테악 씨(국제통상학부 2년)는

처음 참여한 행사지만 지속적으로 개최했

으면 좋겠다 며 특히 박홍배 교수님께 감

사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고 말했다.

한편 숫 디나 주한 캄보디아 대사 일행은

특강에 앞서 1997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의

과대학 봉사단 고(故) 김봉석, 이성민 박사

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우리대학 교

정에 세워진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으며 고

인들의 넋을 기렸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원대신문 학력평가 당첨자 발표

지난주 원대신문 창간 58주년 을 맞아 진행한 원대신문 학력평가 에 참여해주신

응모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당첨자들에게는 응모 시 제출한 휴대폰 번호로 개별통

보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당첨자들은 오는 12일(수)까지 신분증 혹은 학생증을 지참

하고 학생회관 2층 원대신문사를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하 당첨자 명단>

김*석(치과대학),지*성(공과대학),최*영(인문대학)

Page 2: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김하늘 씨,

관세사시험 합격

지난달 15일, 김하늘 씨

(국제통상학부 4년)가 제3

1회 관세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관세사 시험은

1차 시험과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시험으

로 이뤄진다.

김 씨는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부

모님께 감사드린다. 국제통상학부에서

많은 인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며 학

교에서 국가고시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

생들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 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관세사는 무역 및 통관관련분야

에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주로 수출

입업체를 대리하여 세금 관련 과정들을

대신 처리해주는 일을 한다. 이번 제31

회 시험은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김정미교수,

미생물학회우수논문발표상

김정미 교수(생물환경

화학과)가 2014 한국미생

물학회연합 국제학술대회

에서 우수논문 발표상을

수상했다.김 교수의 수상

논문은 사상성진균 As

pergillus nidulans의 성장 과정 중 격벽

형성에 관한 유전자 기능연구 를주제로

하고 있다.

한편 한국미생물학회 연합은 대한미

생물학회, 대한바이러스학회, 한국균학

회,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한국미생물

학회 등 국내 미생물 관련 5개 학회 연

합체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인물동정

2014년 11월 10일(월)2 보도제1258호

하나은행 발전기금 기탁

지난달 30일 하나은행이 우리대학에 총 1

억 7천700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지

정기탁으로 7천700만 원, 일반기탁으로 1억

원의 내역이다. 하나은행은 2009년부터 매년

스마트카드 보수 및 유지를 위해 발전기금을

기탁해 왔다. 올해는 발전기금 기탁자 명판

제작을 위해 추가로 지정기탁 형식으로 발전

기금을 기부했다.

지정기탁은 기금의 용도를 지정해 특정 단

과대나 학과 혹은 건축, 장학금, 기자재 구입

등 특정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기탁하

는 것이다.

일반기탁은 그 외 대학발전 전반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기탁하는 기금이다. 우리

대학은 발전기금 중 일반기탁금은 스마트카

드 보수 및 유지를 위해 지정기탁금은 발전

기금 기탁자 명판 제작을 위해 사용할 계획

이다.

조은영 지역협력홍보실장(미술과 교수)은

명판 제작을 통해 발전기금 기탁자의 뜻을

기리겠다 며 하나은행은 우리대학이 호남

대표사학으로서 성장을 위해 협조하고 있다

라고 밝혔다.

한편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기업은 하나은

행과 전북은행이 주를 이루며 현금과 현물을

포함해 하나은행은 지금까지 약 50억 원을

전북은행은 약 20억 원을 기부했다.

상당수의 교직원 또한 급여에서 공제하는

방법으로 발전기금 기탁에 동참하고 있으며

동문들도단과대학, 학과별로후원을하고있

다.

이주환 기자 [email protected]

주민철 교수, 대학재활의학회 우수논문상

우리대학 의과대학 주민철 교수(의학과)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열린 대한재활의

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

했다.

주 교수는 척수손상 쥐 모델에서 조기 탐

술로신 투여를 통한 방광기능의 개선 효과

를 주제로 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급성기 척수손상 환자에서 흔하

게 발생할 수 있는 신경인성 방광기능 이상

으로 발생한 배뇨장애에 대해 교감신경계의

알파 수용체 차단제 역할을 하는 탐술로신

이라는 약물을 척수손상 후 조기에 투여해

방광기능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주민철 교수는 우리대학 의과대학을 졸업

한 뒤 환자 진료 및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으

며 지역대학 우수과학자 지원사업 선정을 비

롯해 대한재활의학회, 국제척수손상학회, 대

한근전도전기진단의학회 등의 학회에서 정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영신 기자 [email protected]

우리대학 연구윤리위원회

도내 대학 중 활동 유일해

지난 2007년부터 조직해 운영

우리대학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전북

도내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예산을 책정한

구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지난달 30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

은혜 의원에 따르면 전국 대학교에 연구윤리

위원회가 존재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절반

에 가까운 대학교가 위원회를 한 차례도 열

지 않고 있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반면 우리대학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있으며 규정에 따라 7

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연구부정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교육도 정기적으

로 이뤄지고 있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연구윤리를 확립

하고 연구부정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며, 연구

부정행위 발생시 공정하고 체계적인 진실성

검증을 위해 2007년 8월에 만들어졌다.

한편 송춘용 산학협력단 연구지원팀 과장

은 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활동하고 있지만

학부생들의 예방교육 참여율이 저조하다 며

학부생들의 연구부정행위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강사들을 더 초청해 사전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고 말해 사전교육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영신 기자 [email protected]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 거둬

9개 종목에서 은 4개, 동 4개

지난 3일 제주도에서 일주일간 열린 제95

회 전국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전국에서 3

만2천500여 명의 선수, 임원 등이 참가한 이

행사에 우리대학 132명의 선수가 럭비, 레슬

링, 배드민턴, 볼링, 세팍타크로, 소프트볼

(여자), 야구, 테니스(여자), 핸드볼 등 총 9

개 종목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대학은 은메달 4개, 동

메달 4개를 획득했다. 레슬링 자유형에서는

박진배 씨(체육교육과 3년)가 자유형 66kg에

서 은메달을, 박성희 씨(체육교육과 3년)가 6

1kg에서 동메달을, 서동규 씨(체육교육과 2

년)가 74kg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그레꼬로

만형에서 강성훈 씨(체육교육과 1년)가 80kg

에서 은메달을, 박지웅 씨(체육교육과 4년)

가 130kg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배드민턴

에서 김동훈 씨(체육교육과 3년) 외 6명이 단

체전에서 은메달을, 길현철(체육교육과 4년)

배권영 씨(체육교육과 2년)가 개인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야구에서는 동메달을 획

득했다. 정종선 체육실 운영관리팀장은 우

리대학에서 많은 선수를 출전시킨 것에 자부

심을 느낀다 고 밝혔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사학계의 이이화 명예박사 초청 강연

지난 3일 치과대학 제2치학관 손외수홀에

서 이이화 명예박사 초청 강연을 개최했다.

본 강연은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1)의 일

환으로 마련된 세 번째 교양강좌다.

이번 강연은 왜 우리는 한국사를 알아야

하는가 를 주제로,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및 국내의 역사 갈등을 중점으로 진행됐다.

이 박사는 우리 역사도 모르고 외국 역사

부터 배우는 건 수치스러운 일 이라며 학생

들이 역사를 민족문제와 연결된 고전으로 공

부해야 한다.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 민족이

왜 이러한 문제를 겪게 됐는지 답을 역사에서

찾아야 한다 고 말했다. 이번 강좌는 오늘 이

승재 교수(배재대)가 노래 속에 담긴 사랑이

야기 를 주제로 강연하며 12일에는 김수행 교

수(성공회대)가 지금의 세계 대불황 , 13일에

는 박동수 대령(미8군)이 미국 치과대학 최

신동향과 외국인 치과의사를 위한 면허정책

을 주제로 강연한다.

최규상 기자 [email protected]

세계고전강좌,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박선영 교수(서울대)강연

지난 5일 우리대학 글쓰기센터가 주관하는

제71회 세계고전강좌가 인문대학 2층 제1시

청각실에서 열렸다. 이번 강좌는 죽음과 죽

어감 그리고 올바른 삶에 대한 사색 을 주제

로 진행됐으며 박선영 교수(서울대 노어문학

과)가 연사로 나서 톨스토이의『이반 일리치

의 죽음』에 대해 강연했다.

박 교수는 모든 생명체에는 생명본능(Eros

)과죽음본능(Thanatos)이 있다는 프로이트의

반응을 언급하며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인

간의 삶과 죽음의 과정 전체를 돌아보게 한

다. 우리는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

인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 사색

해야 한다 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한 주인공 이반 일리치가 육

체적 정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허

위와 위선으로 가득 찬 인간의 삶이 얼마나

허망하고 무가치한 것인지 보여준다며, 순수

와 진심으로 충만한 올바른 삶을 통해 인간

은 비로소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어둠에서

빛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다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은 인간의 죽음은 고

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지, 죽음의 공포를 극

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질의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

간을 가졌다.

박예찬 씨(정치행정언론학부 3년)는 톨스

토이의 삶과 이반 일리치 죽음의 연광성이

궁금해 강좌에 참여하게 됐다 며 톨스토이

와 이반 일리치는 닮은 부분이 있다. 자신의

삶을 이반 일리치에게 투영함으로써 삶을 반

성하고 독자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느낌을 받

았다 고 말했다.

최규상 기자 [email protected]

원대방송 제36회 방송제 성황리 개최

제8회 뮤직비디오 페스티벌도 함께 진행돼

지난달 31일 60주년기념관아트스페이스홀에서 열린 제8회뮤직비디오페스티벌 시상식

지난달 10월 31일 원대방송 제36회 방송제

및 제8회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이 60주년기념

관 아트스페이스홀에서 열렸다. 방송제는

징크스 를 주제로 열렸으며 오프닝 영상과

방송국원들이 제작한 영상, 뮤직비디오 페스

티벌 선정 영상, 방송국과 관련한 특별 영상

을 상영했다.

또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 추첨, 우리대학

중앙동아리 옥타브와 스텝의 축하공연도 이

어졌다.

올해 8회를 맞이한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을 주제로 영

상 작품을 미리 공모 받아 심사를 거쳐 진행

됐다. 이번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에서 금상은

김다빈(시각정보디자인과 2년), 은상은 이주

현(정치행정언론학부 4년), 동상은 김순영

(복지보건학부 3년), 장려상은 김수현(문예

창작학과 3년), 김다운(정치행정언론학부 4

년) 외 3명이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뮤직비디오 페스티벌 심사는 지난해에 이

어 이우정 교수(중국학과)와 본지 주간 강연

호 교수(문예창작학과)가 맡았다. 강 교수는

출품작을 놓고 심사위원 평이 엇갈려 이변

이 많은 대회였다 며 영상과 함께 스토리텔

링이 잘 구현된 작품을 위주로 심사했다 고

말했다. 박소영 실무국장(영어영문학과 3년)

은 실무진으로 참여해 기획부터 총괄한 방

송제를 성황리에 마쳐 기쁘지만 한편으론 아

쉽다 며 선배를 믿고 열심히 준비해온 후배

들과 방송제 자리를 빛내준 학우분들 모두에

게 감사하다 고 말했다.

최규상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공자학회 2014년 정기학술대회 열려

교수 및 학생 20여 명 참여

토론과 학술상 시상식 진행

지난 6일, 우리대학 숭산기념관 2층 1회의

실에서 한국공자학회 2014년 정기학술대회가

열렸다.

우리대학 마음인문학연구소와 한국공자학

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정기학술대회

는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진행됐으며 인간

의 존엄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省察) 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사회로는 장진영 교수(마음

인문학연구소)가 나섰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한국공자학회장 김학

권 교수(철학과)를 포함해 마음인문학 연구

소 연구원, 철학과 학생 등 20여 명이 함께

했으며 김학권 교수의 회장인사로 학술대회

가 시작됐다.

행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 됐다. ▲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찰 김진근 교수

(한국교원대) 기조발표 ▲ 맹자 철학에 있어

서 인간의 존엄성 문제 우리대학 박승현 교

수(마음인문학연구소) 발표, 안재호 교수(중

앙대) 논평 ▲ 對韓國多文化社會的反思論孔

孟和 『周易』 文本的多元主義萌芽 윤석민

교수(건국대) 발표, 양순자 교수(전남대) 논

평 ▲ 공자와 듀이의 인간론 류근성 교수

(전남대) 발표, 이형성 교수(서강대) 논평 ▲

유학의 정감적 인간형 전성건 교수(동덕여

대) 발표, 박길수 교수(고려대) 논평 ▲이희

재 교수(광주대)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종합

토론을 끝으로 온버림 정종 선생 학술상 시

상식과 폐회식 및 만찬의 시간을 가졌다.

김학권 교수(철학과)는 인문학적 토론에

많은 사람이 나서지 않아 안타깝지만 여기

모인 이들이 인문학의 등불이 되려는 자세로

발표 및 논설에 참여한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권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Page 3: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3보도 제1258호2014년 11월 10일(월)

본지에소개된이번 학기 후마니타스장학사업 광고

후마니타스참가자학기별 추세 부문별 참가자수변화

후마니타스 장학 사업 학생 참여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학생 참여

율이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이 미세해 대안 모색의 필요성이 제기되

고 있는 것이다.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제

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후마니타스 장학 시

험 참여율은 2013학년도 1학기 1천16명에서

이번 학기 1천162명으로 2년 동안 100여 명

상승에 그쳤다. 더군다나 해당 통계는 복

수 참여를 중복 인정하고 있어 실제 참여자

는 통계치보다 적다.예컨대 A라는 학생 한

명이 독서시험, 독서논술 두 부문에 응시할

경우 통계에는 두 명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이렇듯 학생 참여율은 후마니타스 장학

금에 편성되는 장학 예산 2억 5천만 원(학

기당)과 비교했을 때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

고 있다. 본지는 후마니타스 장학 시험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

다. 조사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진

행됐다. 설문조사는 교내 임의의 학생에게

설문지를 배부하는 방식과 봉황BBS를 통

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을 병행했다.이번

설문에는 총 2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먼저 후마니타스 장학 제도에 대해 들

어보셨습니까 라는 질문에는 알고 있다

84%(168명), 들어본 적 없다 16%(32명)로

나타났다.다음으로 후마니타스 시험을 응

시한 경험이 있습니까? 에는 없다 67.5%

(135명), 있다 32.5%(65명) 순으로 밝혀졌

다. 여기서 있다 라고 대답한 65명을 대상

으로 후마니타스 시험에 응시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라고 묻자 장학금 획득 이라

는 답변이 80%(52명)로 가장 많았고 그 뒤

로 단순 흥미 7.7%(5명), 기타 의견 7.7%(5

명), 스펙 쌓기 4.6%(3명)로 나타났다.또한

한 번도 시험을 보지 않으셨다면 그 이유

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24%(48명)가

참가해도 장학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 생

각해서 라고 답해, 학생들이 후마니타스

장학 제도에 대해 높은 장벽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뒤로 15.5%(31명)가

선정 도서가 너무 어려워서 , 10.5%(21명)

가 시험 시간이 맞지 않음 , 9%(18명)가

후마니타스 대회에 대해 들어보지 못

함 , 7%(14명)가 기타 의견 , 1.5%(3명)가

장학금이 적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음 이

라 답했다.

응답자들은 다음 학기 후마니타스 시험

에 응시할 계획입니까? 라는 질문에 45.5%

(91명)가 잘 모르겠음 이라 답했고, 그 뒤

로 40.5%(81명)가 응시할 것 , 14%(28명)

가 응시하지 않을 것 이라 답했다. 선정

도서 4권의 난이도를 낮추는 것에 대해 어

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는 62.5%

(125명)가 찬성 이라 답했고 37.5%(75명)

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선정 도서 난이도를 낮추는 데 찬성하는

학생들은 책이 어려워 도서 4권을 모두 읽

기가 쉽지 않다 , 난이도를 낮추면 더 많

은 학생이 참여할 것이다 , 전공과 동떨어

져 읽기 쉽지 않다 고 표명했다. 실제로 후

마니타스 칼리지 측은 시험이 인문학적

소양 강화와 연결되어있어 자연과학, 생명

과학 계통의 지원자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고 밝혔다. 반면, 현행 난이도를 유지하자

는 의견에는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 ,

난이도가 높아야 책을 자세히 읽는다 ,

대학생이 한 번쯤 접해봐야 할 도서다 라

는 입장을 밝혔다.

선정 도서 난이도를 낮추는 방향에 대해

이형효 후마니타스 칼리지 학장(정보전자

상거래학부 교수)은 후마니타스 칼리지

위원들 사이에서도 매번 논의하고 있는 문

제다.고전 양서 등은 학생들에게 부담스러

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젊은 층이 선

호하는 자기계발서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이라며 선정 도서를 정하는 데 있어서 난

이도 외에도 동 서양 비중, 문학 철학 등

영역별 비중 그리고 도서 분량까지 고려하

고 있지만 도서 선정은 매번 어려운 문제

다 고 답했다. 또한 수상자 상금 액수를 줄

이고 수혜자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장학금이 후마니타스 제도의 본질이 되어

서는 안 되겠지만 한 번쯤 고려해볼만한 문

제인 것 같다 고 말했다.

시험 응시자가 독서논술에 쏠리는 현상

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13학년도 1학기

부터 이번 학기까지 시험 응시자 50%가 독

서논술 응시자다. 독서시험은 선정 도서 4

권, 독서토론은 선정 도서 2권을 읽어야 하

는 반면, 독서논술은 선정 도서 하나만 읽

어도 시험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

다.이형효 후마니타스 칼리지 학장(정보전

자상거래학부 교수)은 학생들이 도서 4권

을 모두 읽어야 하는 독서시험을 부담스러

워 한다.때문에 자연스레 독서논술로 응시

자가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라고 말했다.

김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후마니타스 장학 사업 참여율 더 높여야

통계상 1천여 명이지만 중복 적용돼 실제 참여자 더 적어

18일부터 동계 계절학기 예비수강신청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동계 계절

학기 예비수강신청 기간이다. 2014년

도 2학기를 수강한 재학생에 한하며,

최대 6학점까지 신청가능하다.

14일까지 스마트창작터 개발자 모집

오는 14일까지 지역 전통문화 기반

의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아이디어 및

아이템을 보유한 개발자를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창업지원단에서 문의

받고 있다.

신용벌 주간 브리핑

18일까지 도의실천인증제 접수

오는 18일까지 2014학년도 도의실

천인증제 접수 기간이다. 희망자는

도의실천인증 신청서, 성적증명서, 해

당 항목 증빙서류, 사진 1매를 구비해

도덕교육원에 방문 접수하면 된다.

14일까지 여군 관련 동아리 가입 신청

14일까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

서 여성 ROTC 및 여군사관 동아리 학

생을 모집한다.자세한 사항은 여대생

커리어개발센터(063-850-5402)로 문

의 가능하다.

21일까지 중국어사관학교 수강생 모집

21일까지 동계 중국어사관학교 수

강생 모집기간이다. 희망자는 학생지

원관 2층 공자학원 사무실에 접수하

면 된다. 중국어사관학교는 12월 22일

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진행된다.

10~12일 사생의 날 행사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생활관 사

생의 날 행사가 열린다. 오후 12시부

터 6시까지는 오픈하우스가, 12일에는

이성 층장의 점호가 진행된다.그밖에

도 영화 상영, 릴레이 달리기 등이 마

련돼 있다.

2015학년도 각급 학생회장(정 부) 및 자치기구선거 후보자 명단

자치기구명 기호 소속 정 부

총학생회

1 무소속연합 라현후(경찰행정학과 3년) 소득훈(치의학과 2년)

2 여러분 s 박태랑(행정언론학부 4년) 강유신(경영학부 4년)

여학생회

1 무소속연합 이도진(도시공학과 3년) 김정민(국어국문학과 2년)

2 여러분 s 안소정(가정교육과 2년) 우연희(서양화과 3년)

학생복지위원회

1 무소속연합 오규석(스포츠과학부 4년) 김현민(경영학부 2년)

2 여러분 s 유대권(경찰행정학과 4년) 박지은(사학과 2년)

졸업준비위원회

1 무소속연합 박윤영(소방행정학과 3년) 이지현(중어중문학과 3년)

2 여러분 s 권성준(원예동식물학부 3년) 이성국(경제학부 3년)

총동아리연합회 무 무소속 김경진(경영학부 3년) 최세희(경영학부 4년)

도서관자치위원회

1 무소속연합 임민규(행정언론학부 3년) 조소현(경영학부 3년)

2 여러분 s 박민호(경영학부 2년) 강현행(토목환경공학과 2년)

자치기구명 기호 소속 정 부

공과대학(단독) 1 무소속연합 민희수(토목환경학과 3년) 송광용(기계자동차공학부 3년)

인문대학(단독) 2 여러분 s 박정선 (영어영문학과 4년) 박진홍(철학과 4년)

사회과학대학1 무소속연합 이우재(신문방송전공 3년) 권은정(보건행정전공 2년)

2 여러분 s 이주형(신문방송전공 2년) 김유진(보건행정전공 2년)

생명자원과학대학(단독) 2 여러분 s 오수남(생물환경화학 2년) 이미영(애완동물학과 2년)

생활과학대학(단독) 2 여러분 s 안호찬(뷰티디자인학부 4년) 강우빈(패션디자인학과 3년)

사범대학(단독) 3무소속

(가온누리 )이수한(체육교육과 2년) 이인선(가정교육과 2년)

자연과학대학(단독) 1 무소속연합 정지석 (스포츠과학부 3년) 최완규(바이오나노화학부 2년)

치과대학1 무소속연합 이선규(치의학과 3년) 이건영(치의학과 3년)

3 무소속 박재영 (치의학과 3년) 김건욱(치의학과 3년)

미술대학(단독) 1 무소속연합 임은희(서예문화예술과 3년) 김진영(미술학과 2년)

의과대학(단독) 1 무소속연합 변정태(의학과 4년) 김진구(의학과 3년)

공공정책대학(단독) 3무소속

(명불허전 )김종화(군사학과 3년) 임성훈(경찰행정학과 3년)

약학대학(단독) 3 무소속 김영도(약학과 2년) 조시연(한약학과 2년)

교학대학(단독) 2 여러분 s 최정서 (한국문화학과 3년) 김선화(원불교학과 4년)

경영대학(단독) 2 여러분 s 김성수(국제통상학부 3년) 서창렬(경영학부 3년)

한의과대학(단독) 3 무소속 전동욱(한의학과 3년) 나다주(한의학과 3년)

Page 4: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2014년 11월 10일(월)4 사람제1258호

제18회 전북위상작가상 수상

미술은 내게 있어 그리움의 세계

제18회 전북위상작가상을 수상한 우리대학 임승한 동문(서양화과 90학번)을 만나봤

습니다.임 동문은 본업인 화가 뿐만 아니라 후진 양성과 재능기부에도 힘쓰고 있습니

다. /편집자

임승한작가의작업실에서 본연꽃그림

시뮬라크르기법으로제작된 <초상화6>

전북위상작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

립니다. 이 상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작가님의

근황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전북위상작가상은 전주화방, 한국미술협

회 전북지부가 도움을 주고 전북위상작가상

운영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또한 수

상작가 전시회는 교동아트센터에서 개최됩

니다. 현재 제 본업은 화가지만 전주 한옥마

을 내에 위치한 부채문화관의 운영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부채문화관에서의 활동

은 화가라는 본업을 하기 위한 보조적인 것

입니다. 또한 동문예술거리의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계 전반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

으며 미술 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모교

인 원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4곳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

채문화관과 작업실을 오가며 전주서중 1, 2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 교육을 하고

있고, 중학생, 성인 등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있을 13번째

개인전 역시 틈틈이 준비 중입니다. 본업 외

에도 많은 활동을 하기에 굉장히 바쁘게 지

내고 있습니다.

본업인 화가 외에 미술 교육도 굉장히 활

발하게 진행 중이신데요. 미술 교육은 작가

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제도권 교육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

습니다. 어떠한 장르보다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 미술은 제도권 교육을 벗어나고자

하는 제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예술

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미술을 누군가는

필요로 할 것이며 또한 제가 가진 재능을 나

눠주는 건 굉장히 뜻깊은 일입니다. 어릴 적

배움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절실히 느꼈

기에 미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아주 어렸을 적에는 강원도 영월에서 살았

습니다. 아버지의 직업은 광부였으며 어머니

는 화장품 외판원으로 일하셨습니다. 부모님

직업특성상 초등학교 때 학교를 아홉 번이나

옮겨야 했습니다.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등

지를 도 단위로 이동하며 전학을 다녔습니

다. 평범하지 않은 인생이었죠. 이 때문에 친

구가 많지 않았습니다. 미술 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

해요. 처음엔 낙서로 시작했지만 자연스럽게

미술로 이어졌습니다. 친구가 많지 않았던

저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유일한 낙이었고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

셨나요?

초등학교 시절 바다를 주제로 한 유화작품

을 보게 됐습니다. 그림 속에서 파도 소리가

들렸고 눈앞에 그려지는 바다 풍경이 저를

오랫동안 사로잡았습니다. 아직도 그때가 생

생하게 떠오릅니다. 당시 저는 유화 작품 앞

에서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말이죠. 그때 저는 이런 대단한 그림

을 그리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미술에 대

한 욕구가 생기게 된 거죠.그것이 이어져 그

림을 그리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때 미술

부 선생님은 예술 고등학교로 진학하라고 권

유했지만 부모님의 만류에 끝내 진학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미술에 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서도 계

속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 몰래 미술 학원을 다녔던 일도 생각

나네요.

미술과 진학을 이야기했을 때 부모님의 반

응은 어떠셨나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보통의 학생들과 같이

공부만 하길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미술학원

도 몰래 다녔던 거죠.막상 대학교 진학이 결

정되고 나서는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학창 시절은 어떠셨나요?

처음 입학한 대학교는 세상에 대한 저의

눈을 뜨게 해줬습니다. 대학은 정치적으로나

다른 면에서 굉장히 자유로웠습니다. 보통

미술을 하는 학생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

회 활동을 하며 미술 외에 또 다른 재미를 알

게 되었습니다. 학우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까에 대한 고민부터 세상에 대한 불만까지

많은 고뇌를 했습니다. 결국엔 미술대학 학

생회장이 되었죠. 당시 사회대 지하에 위치

했던 도예과를 위해 투쟁하기도 했으며, 열

약한 환경에 놓인 미술 계열 학생들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의 노력으로 변화하는 학교

를 보며 세상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생

각했습니다. 당시 모이기 힘들었던 미술대학

학생들을 위한 체육대회와 축제도 주최했고

그때 시작된 축제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며

바쁘게 보냈지만 미술 공부와 아르바이트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시절 저를 가르

쳐주신 은사님들도 생각납니다. 원광대학교

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신 김수자 교수님과

현재는 국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신

권여현 교수님께 받은 가르침도 늘 감사함으

로 남아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캠퍼스가 매우 아름다운데요.

우리대학 캠퍼스를 그림으로 그린 적이 있으

신가요?

캠퍼스 내의 풍경은 그림의 주제가 됩니

다. 원광대학교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지고

있기에 더욱 그럴 것이고요.수목원, 운동장,

정문 주변, 수덕호 등 모든 풍경을 그렸던 것

으로 기억합니다. 미술과에 재학 중인 학생

들은 지금도 캠퍼스를 주제로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아마 제가 앞서 말한 모든 풍경이

주제가 된다는 말에 많이 공감할 거라 생각

됩니다. 벚꽃이 필 때쯤 캠퍼스 풍경은 절정

에 이릅니다. 학창 시절 그렸던 그림 중에는

수덕호를 배경으로 그렸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서양화는 다른 그림보다 색감, 주제가 다

양합니다. 수많은 미술 전공 중에서 서양화

를 전공으로 택한 이유는 어떻게 되시나요?

서양화를 전공으로 택한 건 서양화가 자

유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다른 전공도 마

찬가지이지만 서양화는 특히 색채, 소재의

면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예술을 하면서 추구하는 점도 서양화와 매우

비슷합니다. 유화는 물감을 기름에 개어 그

리는 서양화의 한 종류입니다. 유화를 처음

봤던 경험이 화가가 된 것과 서양화를 전공

으로 삼았던 이유이며 인연이라 생각됩니다.

어릴 적 유화를 봤던 경험도 전공 선택에 영

향을 미쳤지요.

일곱 번째 개인전 눈먼 자들의 세상 , 열

한 번째 개인전 좋은 이웃-무위의 공동체

와 같이 제목들이 굉장히 의미 있고 인상 깊

은데 작품의 제목을 지을 때는 어떤 점을 많

이 생각하시나요?

물질 자체가 가지는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 간의 관계도 생각합

니다. 눈먼 자들의 세상 , 좋은 이웃-무위

의 공동체 같은 제목은 사회를 바라보는 시

점에서 비롯됐습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바라본다는 말이

죠. 이전에는 제목에 자연 그대로를 담아냈

으며 일곱 번째 개인전부터 인간과 사회를

담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니 인물들의 모습이

교차되는 기법이 자주 보이는데 이것은 어떤

기법이며 어떤 인물을 주로 미술 작품에 담

는 편인가요?

우선 인물들의 모습이 교차된다고 하는 것

은 시뮬라크르라는 기법입니다. 시뮬라르크

는 프랑스어로 시늉, 흉내, 모의(模擬)와 같

은 뜻을 지닙니다. 작품 속에서 원본의 성격

을 부여받지 못한 복제물을 그려내는 거죠.

가상의 이미지가 물성, 물질, 형태 등을 대신

하는 기법으로 시공간을 화폭에 표현한 것입

니다. 작품의 주제가 되는 인물은 주로 주변

의 이웃, 영화배우, 가족, 친구 등의 인물을

그립니다. 그리고 인물의 개성과 성격 등을

중점으로 생각하며 그립니다. 인물화 외적으

로도 건물과 같은 사물, 단순한 감정과 관계

역시 그림의 소재가 됩니다.

존경하는 화가나 좋아하는 화가가 있다면

요?

피카소와 안젤름 키퍼, 앤디워홀을 존경하

고 샤갈, 백남준, 달리, 바스키아를 좋아합니

다.

지금까지 그려 온 그림 중 가장 기억에 남

는 그림은 어떤 것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에 그렸던 둘

째딸이 발레를 하는 모습입니다. 사물 중에

서는 올해 그린 연꽃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품 세계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요?

일루젼(illusion: 환각 또는 환상. 일종의 착

각으로 본래는 실재하지 않는 형상을 마치

실재하는 것 같이 지각하는 작용 및 그 형상

일컬음)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또한 미술은 제게 그리움입니다. 멀리 있으

면 보고 싶고 항상 같이 있고 싶습니다.그것

이 제게 미술입니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까지도 그러했듯이 꾸준히 새로운 작

품을 표현하기 위해 도전할 것입니다. 앞으

로는 일 년에 한 번씩 개인전을 열려고 합니

다. 이번 전북위상작가상 수상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싶습

니다.

작가님에게 원광대학교는 어떤 장소인가

요?

젊은 날 가장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이라

할까요. 우선 원광대학교에 힘들게 입학했던

기억이 가장 남습니다. 대학 미술 실기 시험

을 치기 위해서 석고상이 필요했는데 제가

거주했던 충남 대천은 워낙 작은 지역이라

석고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같이

실기를 준비하던 친구들과 교장 선생님께 부

탁했습니다. 그러자 교장 선생님께서는 가까

운 대전에서 석고상을 찾아 주셨죠. 하지만

당시 교장 선생님의 자가용이었던 프라이

드 가 작아 석고상이 실리지 못했던 웃지 못

할 일이 생각나네요. 결국엔 석고상을 구하

지 못했지만 제가 지망하던 원광대학교 주변

미술학원에 석고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

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역이라 눈앞이

캄캄했지만 수소문 끝에 원광대학교에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동문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동문회의 도움으로 고향

선배 집에서 하숙을 하며 미술학원에 다녔습

니다. 제가 대학입학을 준비하던 당시 익산

시는 이리라는 지명을 가졌던 것 역시 생각

납니다. 미술과 후배들에게는 미술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업으로 삼는 건 아니라

는 것을 먼저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

로 가장 소중한 시기에 부디 좋은 작업을 즐

기길 바란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서양화가 임승한 동문(서양화과 90학번)

Page 5: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5기획 제1258호2014년 11월 10일(월)

독립영화, 블록버스터를 이기다

독립영화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독립영화들

최근 <명량>부터 <군도>, <해적>, <해

무>까지 4편의 블록버스터가 개봉 전부터 영

화판을 뜨겁게 달궜다. 영화잡지와 티비 프

로그램에서는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들을 대

상으로 주연배우와 감독, 줄거리와 배급사를

비교해가며 흥행의 가능성을 점쳤고 별점을

매겼다. 결국 최종 승리는 1천700만 명의 관

람객을 이끈 <명량>이 차지했다.

위 영화들은 대중의 기대를 샀다. 사실 영

화간의 경쟁이라기보다 배급사 간의 경쟁이

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거대 배급사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영화에 더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하기 위해, 같은 계열사의 상영관을 과

대 공급하며 상영관 독점 논란까지 낳았다.

그런데 대규모 상업영화들의 치열한 전쟁

속에서도 뜻밖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들이 있

다. 바로 독립영화다. <한공주>, <비긴 어게

인>등이 그 예인데 특히 <비긴 어게인>은 3

00만 관객 수를 돌파하며 독립영화 중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뜻밖의 독립영화

독립영화는 흔히 인디영화라고도 불리며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만든 영화를 말한다. 상업영화가 아니

라해서 현재 독립영화를 CGV혹은 롯데시네

마,메가박스 등 거대 영화관에서 볼 수 없다

고 생각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 되었

다. 흥행에 성공하는 독립영화들이 많아지면

서 거대 영화관에서도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독립영화가 세간에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개봉한 <워낭소리>부터다. 입소문을

타고 독립영화의 기적이 된 <워낭소리>는

노인과 소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큐멘터리

영화다. 액션과 사랑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영화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이 주효했다. 신드롬이 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던

<워낭소리>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

며 29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에는 독립영화의 상업적 성공이 놀라

운 일이었다. 관객 수가 1만 정도만 돼도 대

박이라는 독립영화계에서 292만 명이라는 흥

행성적은 독립영화계의 혁명적인 성과였다.

또한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이 아니라 일반

극장에서 독립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새

로운 일이었다. 우연히 본 영화가 알고 보니

독립영화였다는 것을 알게 될 정도로, 독립

영화는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음악영화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독립영화는 다양성 영화라고도 한다. 다

양한 장르의 영화가 다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독립영화는 감독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풀어낸다.

독립영화가 사랑 받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대표적 예

술영화다. 음악영화 <원스>의 존카니 감독

이 만든 <비긴 어게인>은 초기에 많은 관객

을 이끌지 못했으나 영화 삽입곡의 흥행과

입소문으로 뒷심을 발휘했다. 쟁쟁한 경쟁

작들 사이에서 지난달 1일 관객 수 300만을

돌파해 워낭소리를 제치고 독립영화 관객 수

1위를 달성했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한공주>도 독립영화에 속한다. 밀

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한공

주>는 한국독립영화 중 최단시간 안에 관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독립영화도 있다. 이상

호 기자가 감독을 맡은 <다이빙 벨>이 그것

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다이빙 벨>

은 올해 최고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는 세월

호 사건을 다뤘다.이 영화는 세월호 사건 현

장 기자였던 이상호 기자가 사고가 난 당일 4

월 16일부터 다이빙 벨 투입 실패까지의 과

정을 그렸다. 다큐멘터리 영화인 <다이빙

벨>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외압으로 인한

상영금지 논란도 있었지만 결국 상영을 강행

했다.

▶독립영화, 그들이 사는 세상?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나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는 독립영화 시상식이

빠지지 않고 거행된다. 오직 독립영화 부분

만을 다루는 독립영화제들도 다양하다. 실제

로 포털 사이트에 독립영화제를 검색하면 12

개의 영화제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

에는 국내 최대 독립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

제 가 주최하는 공모전에 역대 최다인 1천4

편이 접수되기도 했다.

독립영화는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들이 늘

어나며 예전보다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가 됐

지만 아직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김민정 씨(동덕여대 2년)는

지슬 등 몇 편의 독립영화를 본 적이 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독립영화만의 소박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예전보다 독립영화가

친근해졌지만 아직도 어려운 느낌이 드는 것

은 사실이다 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독립영화에 관객들이

심리적 장벽을 느낄까? 팩트TV의 남태우 칼

럼니스트는 자신의 칼럼에서 한국의 독립영

화는 독자적인 순환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하

지 못했다 고 했다. 제작 측의 적극적인 홍

보로 흥행을 노리는 게 아니라, 입소문 등의

홍보 수단에 의존하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추혜진 씨(국어국문학과 2년)은

상업적 흥행에 성공하는 독립영화가 늘어나

기는 했지만 아직도 생소한 것은 사실이다.

영화 자체의 홍보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고

말했다. 남태우 칼럼니스트는 지난 2010년 개

봉한 영화 <혜화,동>의 성공은, 독립영화에

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관객과의 소통

을 시도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독립영화 상영관 늘어나

영화관에서 예전보다 독립영화를 많이 상

영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상업영화를 목적

으로 둔 영화관이기에 다양한 독립영화를 보

여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렇기에

독립영화를 보고 싶어도 상영을 해주는 곳이

없어 관람을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다. 하지

만 현재 독립영화만을 다루는 독립영화극장

이 많이 생겨났다. 특히 CGV무비꼴라쥬에서

이름을 바꾼 CGV아트하우스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등을 상영해주는 대표적 다양성 영

화 전문 극장이다.

하지만 CGV아트하우스에 대한 의견이 분

분하다.독립영화의 시장을 키웠다는 긍정적

측면과 독립영화를 독점 수준으로 공급하는

CGV가 시장을 쥐고 흔든다는 부정적 측면이

대립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60개의

독립영화 상영관이 있는데 CGV아트하우스

가 19개 관, 그리고 롯데시네마에서 같은 목

적으로 운영하는 아르떼 클래식은 9개관이

있다. 따라서 거대 영화관이 독립영화관 전

체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마다 많은 독립영화

관들이 생기고 있다. 강릉에 위치한 강릉 독

립예술관 신영 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지

난 2012년에 개관한 강릉 신영 은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생겼다는 점과,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던 씨네마떼끄 동호회의 노

력으로 개관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익산과 가까운 전주에서도 독립영화관을

볼 수 있다. 바로 전주 디지털 독립 영화관

(JIFF THEQUE)이다.독립 영화를 보고 싶은

독자들이 있다면 전주 디지털 독립 영화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월별 상영표를 확인한

후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가 상영되는 날짜

에 방문하길 권한다. 또한 굳이 영화관을 가

지않더라도 네이버에서 서비스중인 <인디영

화관> 혹은 KBS1에서 방영중인 <독립영화

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상영 기회는 오히려 줄어든 독립영화

최근 아트버스터라는 말이 생겨났다. 아트

버스터란 Art와 Blockbuster의 합성어로 흥행

에 성공한 예술영화를 말한다. 1만, 2만의 관

객만 동원해도 대박을 외치던 독립영화가 10

만 명 이상의 관객을 넘어 300만 명 까지도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흥행에 성공

한 독립영화가 늘어났다고 해서 모든 독립영

화에게 흥행의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흥행에 성공한 대부분의 독립영화들은 입

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고 그 다음 상영관을

점차 늘려나가는

과정을 보인다.

처음부터 상영관

을 잡지 못하는

독립영화들은 더

많다. 하지만 많

은 영화들이 점

점 더 상영 기회

를 잃고 있다. 지

난 9월 1일 영화

진흥위원회가 발

표한 예술영화전

용관 운영지원사

업 선정심사를

통해 지방 영화관 5곳의 지원이 중단됐기 때

문이다.

▶그 중에 당신의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

독립영화는 분명 매력적이다.화려한 액션

과 뚜렷한 기승전결이 있는 상업영화만 보다

가 독립영화를 보면 조금은 심심할지도 모른

다. 마치 짜고 매운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가

산사 음식을 먹고 싱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싱거운 것은 싱거운 대로 또

매력이 있다. 지금은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

이 없더라도 독립영화에 계속 투자할 이유는

있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리나라 영화

감독 봉준호 감독과 류승완 감독도 독립영화

를 통해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였기 때문이

다. 또한 독립영화에는 다양한 취향에 마침

맞는 풍부한 소재들이 있다. 인생, 학교, 퀴

어,정치 등 다양한 소재의 독립영화 속에 당

신의 취향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독립영화의인기높아졌지만지원은오히려축소돼

독립영화 <비긴 어게인>이 최근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비긴 어게인>

이 독립영화라는 것을 아셨나요?음악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소재를 볼 수 있는

독립영화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Page 6: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7면으로 이어짐>

제13회 원광 김용문학상 당선작 - 드라마

구멍신유섭(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4년)

등장인물

회장-허일그룹의 회장, 허일두. 아버지가 일

궈낸 가업을 물려받았다.

노인-나이에 걸맞지 않게 방정맞다.회장에게

일전에 몇 번, 조각품들을 중개한 적이 있다.

비서-미국 유명대학에서 수학했다. 학문적

지식에 비해 현실적 사고 감각이 현저히 부

족한 편.

청년-변덕스러운 성격. 누군가에게 공감 받

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현대

무대

어느 인적 없는 산 속. 오른쪽에서 왼쪽으

로 이어져 있는 길 중앙에 커다란 구멍이 있

다.뒤쪽으로는 나무들이 잔뜩 우거져 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사이. 조금 소란스

러운 소리가 들려오더니 오른쪽에서 노인과

회장, 비서가 걸어 들어온다. 회장은 검은색

슈트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등에는 아웃도어 등산용 가방을 메고 있어

그 모습이 조금 우습다.노인과 비서 역시 등

에 가방을 메고 있다.회장, 선글라스를 벗어

비서에게 건네주면 비서 그것을 받아 케이스

에 담고 가방에 넣는다.

노인: (구멍을 가리키며) 여깁니다, 여기!

회장: (가까이 가서 구멍을 들여다보며) 호오

…. (비서에게) 입산금지 팻말은 잘 세워뒀지?

비서: 네, 입산금지 팻말. 정자체로 가로 세

로 글자 크기 모두 12센치미터, 그리고 빨간

색으로 채색해서 절대 이 산에 들어올 마음

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회장: (만족스러운 듯)좋아, 좋아. (노인에게)

자, 그럼 한 번 얘기해보쇼. 도대체 왜 나에

게 그렇게 급하게 전화를 했는지, 그리고 이

구멍은 어떤 매력이 있는지!

노인: (기다렸다는 표정) 좋습니다.이 구멍으

로 말할 것 같으면, 가로 세로 약 2백, 깊이

는 가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구멍입죠.

제가 이 산에 거의 매일 들락날락 했는데 이

구멍이 어느 날 딱, 하고 생겼더란 말입니다.

그 순간 바로 회장님 얼굴이 생각나더니, 아

이건 정말 회장님이 아니면 어울리지가 않는

다고 판단 돼서 바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회장: 흐음….

노인: 이런 구멍을 전문용어…로 뭐라고 하더라?

비서: 싱크홀이라고 합니다. 중국,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등 많은 나라들에서 목격

되고 있는 현상으로, 주로 석회암 층에서 발

생합니다.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지

하수에 녹으면…

회장: (제지하며) 아, 그런 어려운 이야기는

그만하고. (노인에게) 그래서 이 구멍이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거요, 없는거요?

노인: 예술적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으면 제

가 연락을 드릴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회장: (혼잣말) 그렇단 말이지. (비서 어깨를

툭툭 친다) 여기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까 의자 몇 개만 들고 와.

비서: 의자는 어떤 걸로…. 포장마차에서 쓸

법한 발이 네 개 달린 등받이 없는 플라스틱

의자가 있고, 그게 아니라면 대학 강의실이

나 식당 같은 곳에서 쓰이는 등받이 있는 철

제 접이식 의자가 있습니다.

회장: 대충 아무거나 들고 와.

비서: 네. (오른쪽으로 나간다)

회장: (나가는 비서를 바라보다 노인에게 시

선을 돌리며) 자, 그럼 어떤 예술적 가치가

있는지 계속 설명해보십시다.

노인: 얼마 전에 기사 보시지 않았습니까?그

…, 어디냐. 그 멕시코에 생긴 구멍 있죠, 구

멍?거기에 글쎄 매년 수십 만 명의 관광객들

이 들락날락한다 그럽니다. 글쎄 수십 만 명

이 뭡니까? 한 명 한 명 세보기 전까진 모르

는 거지.아마 백 만.아니, 백 오십만은 족히

넘을 건데. 아무튼 간에, 그 사람들이 왜 거

기에 그렇게 몰리는 줄 아십니까?

회장: 왜 그럽디까?

노인: 그게 바로 멕시코 싱크…, 아 그, 멕시

코 구멍에 콱 박혔다는 겁니다.그러니까.

회장: 뭐가 박혀요?

노인: 아, 그러니까 그냥 두 눈이 콱 하고 박

혔다는 겁니다. 너무 아름다우니까. 아 원 회

장님도 참….

회장: 아, 눈, 눈이.

노인: 그래요, 눈이 그냥 아주 콱. 그러니까

그게 바로 예술작품이라는 거지요. 꼭 미술

관 같은 데 가서 네모난 액자 속에 찌끄린 걸

봐야 이게 예술이구나, 하는 게 아닙니다.회

장님 집에도 그림 많으시죠?

회장: (으스대며) 암, 그럼. 우리 집은 온통

예술 천지요.도자기도 많고.우리 집은 복층

인데, 아 글쎄 일층부터 이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에 놓인 게 온통 예술작품이라니까? 뭐,

계단 말고도 테레비 위며, 서랍, 단스, 벽…

그냥 아주 셀 수도 없지. 유명한 그림 한 점

또 어디서 구해 왔었는데 최근에. 뭐라고 했

더라?그 이름이….아 그래, 젖소.

노인: 젖소요?

회장: 맞을 거요.

노인: 젖소부인? 이야, 요즘 세상에 그런 걸

다 구하시네 또.

회장: 하여튼, 우리 큰 애가 특히 그런 거에

관심이 많아요. 애가 어찌나 교양 있고, 교육

을 잘 받았는데.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레슨

에, 한 달에 몇 번은 꼭 유명한 미술 전시회

구경도 하고, 요즘엔 또 바이올린까지… 아,

미안합니다.또 이게 자식 자랑이 돼 버리네.

노인: 아닙니다, 아니에요. 자식자랑 하는 맛

에 사는 게죠. 아 뭐, 하여튼 간에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그런 그림 종이들만 예술 작품

이 아니란 말입니다. 바로 눈앞에 있는 이런

것들이 진짜 예술이라는 거죠. 그것도 자연

예술.

회장: (한 발짝 가까이 가서 구멍을 바라보

며) 어, 확실히 뭔가 끌어당기는 게 있네. 저

깊은 곳까지 도통 알 수 없으니 이거 궁금하

기도 하고.

노인: 뛰어 내리시기 전에 먼저 입금해주셔

야 합니다.

회장: (다시 뒷걸음친다) 아니 근데, 윤 노인

은 도대체 이런 구멍을 어떻게 얻게 된 거요?

노인: 오랜 성현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

다.세상 물건은 가진 사람이 임자라구요.다

시 말해서 소유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그 물

건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소리지요.

회장: 호오.

노인: 그런데 누가 이런 구멍을 가지려고 생

각이나 했었겠습니까? 예술을 모르는 거지

요. 하지만 저는 이제 늙어가다 보니까 이제

탁, 하고 감을 잡은 겁니다. 그리고 이런 저

런 신문 기사들을 보다가 이제 마음이 확실

해 진거죠. 그 때부터 이 구멍은 제 것이 된

겁니다.

회장: 역시, 사람은 나이를 먹어야 깨닫는 게

있는가 보군.

노인: 암요.

회장: 그래서 이걸 얼마정도에 팔 생각하고

있소?

노인: 한… 5억?

회장: (깜짝 놀라며) 5억이라고?

노인: 에헤이, 왜 그러실까. 다 에누리 생각하

고 있습죠.누가 정말 5억 다 받는다고 말이나

했습니까? 그러니까 침착하시고 지금부터 우

리 한 번 얼마가 적당할지 얘기나 해봅시다.

그때 비서 들어온다. 접이식 철제 의자 세

개를 양손으로 낑낑 들고 약간 지친 모습.

회장: (인기척에 뒤돌아보며) 왔어?

비서: 네.

비서, 의자를 펴 모두 내려놓는다. 가운데

의자에 먼저 회장이 앉고, 왼쪽 의자에는 노

인이 앉는다.두 사람이 모두 앉으면 비서 역

시 세 명의 가방을 한데모아 구석에 놓고 오

른쪽 자리에 앉는다.

회장: (비서에게) 올라오는 사람은 없었지?

비서: 네. (뭔가 생각난 듯) 아 그런데.

회장: 그런데?

비서: 입구에서 등산객 한 명하고 마주쳤습

니다. 나이는 갓 서른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젊은 청년이었는데, 마침 산에 들어오려고

하기에 말로 제지했습니다.

회장: 뭐라 그랬는데?

비서: 여긴 아주 깊은 구멍밖엔 볼 것이 없으

니, 그만 돌아가라고요.

회장: 그렇게 말하니 돌아가디?

비서: 네, 아마….

회장: (호탕하게 웃으며) 역시 김 비서는 일

을 참 잘해.

비서: 감사합니다.

노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젊은 비서가 아

주 일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회장: 암, 우리 비서 아주 똑똑하지. 그 어디

냐, 미국의 아주 유명한 대학을 그것도 수석

으로 졸업하고 말야, 수석으로. 그리고 거기

서 또 박사과정까지 마치고.그렇지?

비서: (수줍은 듯 고개만 끄덕인다)

회장: 아주 능력이 좋아, 능력이. 아무래도

미국 물을 먹어서 그런지 영어도 능통하고

말이야.아까 봤지 그 뭐야?싱…, 싱, 뭐?

비서: 싱크홀입니다.

회장: 아, 그래 싱크홀. 그런 거 우리 같은 사

람들이 뭐 알겠냐고, 그렇지 않아요, 윤 노인?

노인: 그럼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그런 거 알

기나 하겠습니까, 뭐. (사이)근데 이런 양반이

왜 회장님 밑에서 비서 일을 하고 있습니까?

회장: 에헤, 이 사람.

노인: 아니, 그렇잖습니까. 미국 유학에 박사

까지 땄으면 대한민국에서 남부러울 게 없는

사람인데.

회장: 에잉, 그러니까 내 밑에서 일을 시키고

있는 거지.

노인: 네?

회장: (귀에다 속삭이듯) 봉급이 좀 쎄.

노인: 아하. (웃는다)

회장: (따라 웃는다) 허허, 이제 알겠나.

노인: 완전히 이해했습니다. (사이) 아, 그런

데 아까 하던 얘기가…. (생각을 더듬는다)

아--

회장: (생각을 떠올리려 애쓴다) 어--

노인: 아, 5억.

회장: 그렇지, 5억.그 얘기하고 있었지.글쎄

5억은 안 돼 이 사람아.

노인: 회장님. 전에 구해왔다던 그림 작품 한

점에 얼마 주셨습니까?

회장: 그림 작품?

노인: 아 왜 말씀하셨잖습니까, 그 젖소부인요.

회장: 아 그거, 글쎄. 집사람이 사 온 거라 정

확히는 잘.아마 3억 쯤 했던 것 같은데….

노인: 3억이라구요?

회장: 아마.

노인: 그 그림 크기가 얼마나 합니까?

회장: (팔을 움직여 표현한다) 한, 이 정도?

노인: 에이 그만한 크기인데 3억을? 여기 보

세요.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 구멍은 가로로

2백, 세로로 또 2백. 깊이는 아직 가늠도 할

수 없어요. 이 안에다 그 3억짜리 그림 몇 점

이나 넣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회장님?

회장: 글쎄. (비서를 본다) 김 비서.

비서: 액자의 크기를 100 곱하기 80이라 가정

한다면, 눕혀서 차곡차곡 쌓았을 때…. 그런

데 구멍 깊이가 얼마나 된다고 하셨죠?

노인: 가늠할 수 없다고 했지요.

비서: 아, 가늠할 수 없다….

회장: 됐어.

노인: 어쨌든, 크기 문제는 그렇다 치고 그럼

질은 또 어떻냐 하면 그건 제가 아까 말씀드

렸지 않았습니까. 관광객이 무려 백 만 명이

나 찾아온다고.그걸로 입증 된 셈이지요.크

기만 무식하게 큰 게 아니라 작품성까지 완

벽한 겁니다. 거 아까 회장님도 그러지 않으

셨습니까? 확실히 끌어당기는 게 있다구요.

이 구멍 5억에도 팔기 아깝습니다, 사실.

회장: 하긴, 확실히 끌리는 매력이 있긴 해.

노인: 그렇죠?

회장: 그래도 5억은 안 돼.

노인: 에이, 또 왜 이러실까.

회장: 나 이래봬도 알아주는 대기업의 총수

야 총수!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몇 번 두드

린다)

노인: 그렇죠! 대한민국 최고, 허일그룹의 대

빵, 허 회장님 아니십니까.

회장: 그렇지, 그렇지. 보통 잘 나가는 게 아니

라고.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아나?

노인: 그거야 저는 모르죠. 제가 처음 뵈었을

때 회장님은 이미 최고 기업의 대빵이셨으니

까요.이미, 이-미.

회장: (무릎을 탁 친다) 바로 절약 정신이야.

뭐든지 아끼는 거지. 내가 지금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말이야, 아끼지 않으면 다 똥 된다는

생각이 이 머릿속에 있어야 돼.

노인: 잉?

회장: 왜?

노인: 그럼 젖소는요.젖소부인은 왜 3억이나

주고 사셨습니까? 아무리 탱탱해보여도 3억

은 말도 안 되지요, 어디 종이 나부랭이가.

회장: 아, 그건. (사이) 디씨 받아서 그래 디

씨. 원가가 10억이었는데 말이야, 70프로나

디씨를 해주겠다지 뭔가? 그래서 우리 마누

라가 냉큼 샀지. 70프로라는데 어떡할거야?

아니, 윤 노인도 그렇잖아.도대체가 안 사고

배길 수가 없지.

잠시 생각하던 노인, 일어나 비서 곁으로

간다.

노인: (속삭이듯) 궁금해서 그러는데, 80프로

를 깎아서 5억이 되려면 원가가 얼마나 됩니

까?

비서: 5억이 20퍼센트니까 5곱하기 5는 25. 2

5억입니다.

노인: 네?뭐라구요?

비서: 25억.

노인: 아하. (고개를 들고 회장을 보며) 회장

님- (대답 없자) 허 회장님.

회장: 응?

노인: 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도저히 5억에

이 구멍을 넘길 수가 없어요. 아니 보세요.

이 거대한 크기, 고혹적인 예술적 가치.더군

다나 이거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가능성

이 가장 중요한 건 회장님도 아시죠? 회사에

서도 가능성을 보고 인재를 (손으로 잡는 시

늉) 이렇게, 이렇게 뽑아가니까. 사실 5억에

판다는 게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지요. 제 불

찰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25억, 딱 25억에

팔겠습니다.

회장: (갑자기 일어서며) 25억!

노인: 네.

회장: (고개를 젓는다) 말도 안 되지. 말도 안

돼. 25억이라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도 없어.

미친 거지, 에잉. (사이) 김 비서 짐 챙겨. 이

제 내려갈 거니까.

노인: 회장님.

회장: 왜 또? 25억이면 뭔 짓을 해도 안 살 거

니까 말이야.더 이상…

노인: 제가 회장님과 거래를 한 두 번하는 것

도 아니지 않습니까? 일전에 그 뭐냐 조각상

하나 또 싸게 중개해 드리고 말입니다.

회장: 그거 집으로 옮기다 머리가 부러졌지.

마데 인 차이나였더라구.

노인: 으잉? 중국제라고 무시하면 안됩니다?

회장님. 그 나라 성현들이 얼마나 고매한데

요.크흠흠. (사이)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제

가 회장님과 거래하던 정이 있어서 지금 막

든 생각인데 말입죠. 25억에서 80프로를 디

씨한 5억! 5억에 구멍을 드리겠습니다.

회장: 5억? (아리송해 머리를 흔든다)

노인: 네, 네. 5억. 80프로나 디씨했다구요?

완전 떨이치는 겁니다.

회장: 80프로….

노인: 거저먹기죠.

회장: 흠…. (사이) 그건 그렇다 쳐도 문제가

또 있어.

노인: 네?어떤 문제가.

회장: (구멍을 들여다보며) 이거 이렇게 커서야.

노인: 이번엔 커서 문제입니까?

회장: 집 안 어디에 전시해놓을 수가 없잖아.

원래 예술작품은 그런 맛이야.손님을 떡하니

집 안에 들여놓고, 이제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시작하는 거지. 이 작품은 젖소입니다, 이 작

품은 애마입니다, 하고 말이야. 그럼 이제 손

님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는 아, 그렇습니까?

저도 한 점 꼭 갖고 싶네요. 하고나면 껄껄,

굳이 소장할 필요가 있나요? 우리 집에 오면

다 있는데요, 하는 거란 말이야.그런데 이 구

멍은 당최 운반이 안 되잖아, 운반이.

노인: (웃으며) 아이 회장님도 참. 그런 걸 다

걱정하시네.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

까, 관광객이 무려 백 만이었다고.그걸 이용

하는 겁니다. 저기 산 입구에 매표소를 차려

서 돈을 버시죠.아직 아무도 모르는 이 구멍

에 대해서 홍보하면 아마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 들 겁니다.

회장: 호오.

노인: 그럼 5억이 뭡니까, 10억, 50억은 벌고

도 남죠. 마음 같아서는 제가 당장에라도 차

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요즘 눈이 침침한 것 같기도 하고….

회장: (만족스러운 듯) 그거 괜찮네, 매표소.

(사이)그런데, 그럼 이 산도 사야 되지 않나?

이 산은 누구 거지….

노인: 오랜 성현의 말씀을 떠올려보세요, 회

장님.누가 이 따위 외진 곳에 있는 너저분한

산 갖겠다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냥 필

요하면 가지시면 되는 겁니다.

회장: 그래도 되나?

노인: (웃으며) 왜 저한테 허락을 맡으십니까

?허허.

회장: (따라 웃으며) 그럼 이제 내 거 하지 뭐.

노인: 이제부터 회장님 겁니다.

사이.

회장: (표정변해서) 근데 말이야.

노인: 또 왜요?

회장: 이거, 이거 아무래도 찜찜하단 말이야.

원래 물건은 확인하고 사야하는 법이거든.

예전에 그 뭐냐, 그… (뭉크의 절규처럼) 이

거를 확인 안하고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짜였던 말이야.

노인:회장님 지금 저를 못 믿으시는 겁니까?

회장:아니, 아니 못 믿는 게 아니라… 크흠,

그러니까 좀 더 확실하게 하자는 거지.저번

에 그…마데 인 차이나, 뭐 그것도 있고

노인: 에헤이, 그건 제대로 소개 드린겁니다?

운반이 잘못 된 거였지.

회장: 뭐, 아무튼.

노인: 아, 그, 그럼.흠… 좋습니다.제가 나

중에 사람을 보내 구멍 안을 찍어 보내드리

겠습니다.그러면 괜찮으시죠? (비서를 쳐다

보다) 그 때 봐서 아니다, 싶으면 또 환불해

드리면 되니까.

회장: 뭐, 그건 내 사람 써도 되는데.

노인: 아닙니다.자주 이용해주시는데 그 정

도는 제가.

회장: 그래?그럼 뭐…. (사이) 김 비서, 계약

서 가져와.

비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약서를 가지러

구석으로 간다.가방을 뒤적거려 계약서를

꺼낸 뒤 회장에게 건네고 다시 자리에 앉는

다.회장, 펜을 들어 계약서에 금액을 기입하

려는데, 오른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

다.소리 점점 선명해진다.

회장: 뭐야?

노인: 누군가 올라오나 봅니다.

비서 :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비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청년이 먼저

들어온다.등에는 역시 가방을 메고 있다.

2014년 11월 10일(월)6 특집제1258호

Page 7: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제13회 원광 김용 문학상 당선작 - 드라마회장: (화가 난 듯) 당신 누구요? 저 아래 세

워둔 입산금지 팻말 못 봤소?

청년: (숨을 고르며) 원래는 팻말을 보고 다

른 곳으로 갈 참이었는데 누가 여기 아주 깊

은 구멍이 있대서.

회장: (어리둥절하다) 아니, 누가 그런 말을

했지?

노인: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알기론 이 구멍

은 우리 밖에 모르는데.

청년: 평소에 등산을 하도 좋아해서, 그래도

등산이나 한 번 하고 죽자는 생각이었는데

여기 구멍이 있대서 잘 됐습니다.

비서: 죽는다고요?

청년: 네. (구멍 앞으로 다가간다)

모두가 청년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쳐다본

다.청년은 계속 걸어가 구멍 바로 앞에 선다.

회장: 아니, 잠깐!

청년: (뒤돌아본다) 네?

회장: 그, 그 구멍에 뛰어들 생각인가?

청년: 네. (다시 구멍 들여다보며) 이렇게 깊

은 곳으로 뛰어내리면 분명히 죽겠죠? (발을

딛으려 한다)

회장: 자, 자, 자, 잠깐만!

청년: (뒤돌아본다) 왜 그러시죠?

회장: 잠깐 진정하게. 그 구멍을 곧 내가 사

려는 참인데…. 자네가 거기 뛰어내리면 시

세가 떨어져버려. 구멍 값이 떨어진다고! 거

왜 잘 사는 동네에서 사람 몇 명 자살로 죽어

버리면 소문이 흉흉하지 않나, 집값이 곧 떨

어져버리고….그거랑 같다는 거지.

청년: (건조하게) 그래요?

회장: 암, 그렇고 말고.자자, 그러지 말고 여

기 앉아봐. (김 비서가 앉은 곳을 가리키며.

비서에게 눈치를 주면, 비서 일어난다.) 왜

자네가 그런 결심을 하게 됐는지 한 번 듣고

싶어서 그래.

청년: 아뇨, 괜찮습니다. (다시 발을 딛으려 한다)

회장: 잠깐! 아니 도대체 문제가 뭐야?

청년: 문제는….

회장: (말을 자르며) 내 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빨리 여 앉아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국내 제일 허일그룹 허일두 회장이

네. (비서가 어느새 준비한 선글라스를 쓴다)

이러면 알아보겠나?

청년, 회장을 보자 깜짝 놀란 뒤, 갈등에

빠지기 시작한다. 청년은 잠시 후 결국 자리

로 가 앉는다. 안심하는 회장. 자리에 앉은

다음 가방을 벗어 옆에 놓아두는 청년.

청년:신문에서 본 거랑 똑같으시네요.

회장: 그렇지? (선글라스를 벗어 다시 비서에

게 준다) 자, 그럼 얘기해보게.

청년: …….

회장: 아 글쎄 얘기해보래두.

청년: (진지하게) 제 고민은… (사이) 고민은

… (사이) 어, 그러니까… (사이) 됐습니다.

(회장, 몰입하다 고개를 떨군다) 그런 거 말

해봤자 푸념밖에 안되니까. (사이) 대신…

회장: 대신?

청년: (갑자기 주먹을 내민다) …….

회장: (머뭇거리다 보자기를 낸다) …….

청년: (주먹을 거두고 괴로운 표정으로 한껏

몸을 비튼다) 으.

사이.

청년: (이번엔 엄지를 치켜든 채로 손을 내민

다) …….

회장: (머뭇거리다 자신의 엄지로 청년의 엄

지를 눌러 무너뜨린다) …….

청년: (아까보다 더 괴롭게 몸을 비틀며) 아

… 아! (사이) 공감, 공감해 달라구요!

회장: 공…감?

청년: 네, 공감. (사이) 으아아아! (괴로워하며

고개를 푹 숙인다) 역시 세상사람 믿을 것 하

나 없다더니, 회장님이라고 다르지 않네요.

전 회장님이라면 혹시 다를 줄 알았어요. 그

래도 회장님인데 하고…….

회장: 그렇다면 흠….미…미안하네.

청년: (여전히 침울하게) …….

회장: 아, 글쎄 미안하대두.

청년: (고개를 숙인 채) 그럼, 다른 부탁… 들

어주실 수 있으세요?

회장: 그래. 뭘 원하나. 취업? 돈? 이거 들어

주고 싶긴 한데 낙하산은 좀…. 요즘 사람들

눈빛이 찌릿하단 말이야….

노인: 회장-님.

회장: 어, 왜?

노인: 회-장-님.

회장:아, 왜에?

노인: 크흠, 아닙니다.

회장이 말하는 동안 청년, 가방에서 조그

만 깃발과 이마에 두르는 천 머리띠를 꺼내

회장에게 건넨다.

회장: (얼떨결에 받아들고) 응?

청년: 이해해 주세요.제 억울한 마음을! 비통

한 심정을!

회장: 억울한 마음?…비통한 심정?

청년: 네. 제 마음을 알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구요.

회장: 그게 중요해?

청년은 회장이 계속 멀뚱히 있자 머리띠를

직접 이마에 둘러매준다. 머리띠에는 경영

진 타도 문구가 새겨져있다.

회장: 에헤, 에헤이. (맘에 들지 않는 듯 벗어

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고) 이게 뭐야, 난 이

런 거 할 수 없네. 나 허일두야. 허일그룹 회

장이라고.어흠흠.내 체면에 이런 건 못하지.

(사이) 어서 이거 풀게. (머리띠 가리킨다)

청년: 이해 못하시겠다는 건가요? 제 억울한

마음을?네?비통한 심정을?

회장: 아니, 그렇다기 보단…

청년: (일어서며) 어차피 인생 혼자 사는 거

라고 누가 말했었죠.

노인: 위대한 성현이.

청년: (구멍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네. 어

차피 인생 혼자 살다 혼자 죽는 겁니다.아무

도 알아주지 않는 세상 따위.

회장: (순간 당황해서 일어선다) 저, 저, 잠깐

만. 어디 가는 거야? (청년을 따라간다) 여기

알아줄 사람 많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

기 윤 노인도 있고, 또 여기 김 비서도.

청년: 회장님이 아니면 안 돼요. 회장님이 공

감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구요! (구멍에 발을

뻗는다)

노인: 회장님!

회장: (다급히) 아아, 알았네. 내가 들어 줄

테니 우선 그 발 치우게. (사이) 아, 내가 들

어준대도.

청년: (천천히 뒤돌아본다) 정말요?

회장: 아 그럼, 나 허일두야.한 번 뱉은 말은

안 지키는 법이 없어.

청년 동작을 멈추고, 다시 자리로 돌아온

다.그를 뒤따라오는 회장. 회장 손에는 아직

깃발이 들려있다.

회장: 근데 뭘 하면 되나?

청년: 큰 소리로 외쳐주세요. 노동 착취, 인

권 유린, 권력 횡포 물러가라!

회장: (작은 목소리로) 노동 착취… 인권…

청년: 더 크게요. 깃발도 좌우로. (손을 좌우

로 왔다갔다) 이렇게.

회장: (조금 커진 목소리로 깃발을 흔들며)

노동 착취… 인권 유린, 권력 횡포… 물러가

라.

청년: 책임 없는 구조조정, 경영진은 사퇴하

라!

회장: 사…사퇴하라.

청년: 더 크게!

회장: 책임 없는… 구조조정, 경영진은… 사

퇴하라!

청년: 삼 회 반복!

회장은 노동 착취, 인권 유린, 권력 횡포

물러가라! 책임 없는 구조조정, 경영진은 사

퇴하라! 구호를 삼 회 반복한다. 회를 거듭

할수록 목소리는 점점 또렷해지고 깃발을 흔

드는 동작도 한층 자연스럽다. 청년은 그 사

이 의자에 앉아 만족하는 표정으로 회장을

바라보고 있다.

회장: (숨찬 목소리) 헉….이제 됐나?

청년: (벅찬 목소리) 네!

회장: 후… (숨을 돌린다) 힘내게. 아직 세상

살아갈 용기를 잃으면 안 돼. (깃발을 내려놓

고 자리에 앉는다)

청년: (점점 목이 멘다) 국내 최고 허일그룹

회장님이 이렇게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니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끄흑…. (고개를 파

묻고 소리 없이 울기 시작)

노인:그래.울고 풀면 되는 거야.

분위기 숙연해진다. 멍하니 앉아있는 회장

을 노인이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면 회장이

계약서에 금액을 쓰고, 사인을 한 뒤 노인에

게 넘긴다.노인 역시 사인을 하고 다시 계약

서를 회장에게 넘긴다. 회장은 여전히 머리

띠를 매고 있다.

회장: 정말 이걸로 돈 벌 수 있지?

노인: 암요. 제가 아까부터 계속 말씀드렸던

게 그건데요.두말하면 입 닳아요. (사이) 아,

그런데 회장님. 이건 방금 든 생각인데 말입

죠.

회장: 응?

노인: (속삭이듯) 아까 집 값 이야기를 하셔

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오히려 저 청년이

죽으면 시가가 올라가지 않을까요?

회장: 그건 무슨 소리야?

노인: …흠 아닙니다.

회장: 에헤, 빨리 말해 봐. 시가가 오른다는

게 무슨 소리냐구?

노인: (선심 쓴다는 투로) 그 시세 떨어지는

건 어디까지나 집 얘기고, 이건 구멍이지 않

습니까? 거기다가 이제 곧 매표소 차려서 관

광지로 써먹을 거고. 그렇담 오히려 여기서

사람 한 명 죽으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

지 않습니까.

회장: 이야기?

노인: 그렇죠, 이야기. 제가 소싯적에는 이래

보여도 잘 나가는 이야기꾼이었습니다, 사기

꾼이었다구요!

회장: (잘못 들었나 싶어) 응?

노인: 이야기꾼 말입죠. (사이) 그래서 말하는

건데, 이야기란 건 꼭 사실이 아니어도 됩니

다. 진짜 사실만 이야기하면 어느 누가 재밌

어 하겠습니까? 그걸 가공하는 게 중요한 거

죠. 재밌게 포장하면 되는 겁니다. 불운하게

구멍에 빠져 죽은 청년의 이야기. 진짜는 한

명이면 됩니다.더 이상은 필요도 없어요.

회장: 흐음…. (사이) 근데 그럼 그냥 아예 지

어내면 안 되나?그게 더 편하잖아.

노인: 에잉, 쯧. 그건 마치 조미료만 잔뜩 넣

은 텁텁한 국물 같은 겁니다. 왜 있잖아요,

왜. 요즘 오뎅국도 마트에서 사면 국물 맛내

는 별첨스프가 있던데. 그런 건 먹어보면 바

로 알아요. 이게 멸치로 끓인 건지, 똥으로

끓인 건지.회장님, 사람들은 말입니다.가끔

바보 같이 굴어도 은근히 예리한 구석이 있

어요.진짜가 1프로도 안 들어가면 냄새만 맡

고 알아챈단 말예요.

회장: 으으… (약간 고민하는 표정)

노인 : 그, 왜 가끔 신문에 나는데… 아 거기

가 어디었더라. 그, 푸른, 바다 구멍… (비서

를 바라본다)

비서: 딘스블루홀. 바하마 부근에 있는 곳으

로, 빙하기 때 석회암 지층이 있던 자리가 해

수면이 상승하면서 녹은 지역입니다.

노인: 아, 맞다 맞아. 딩쓰블롤. 거기를 그렇

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왠 줄 아

세요?사람들이 거기만 갔다하면 죽어나가니

까요! 마찬가집니다. 여기도 소문 하나만 흘

리면 문제없지요. (비서에게) 거긴 입장료 같

은 게 없죠?

비서: 네, 없습니다.

노인: 보세요. 그런데 여기는 돈 받고 장사하

는 곳이죠.사람이 몰리면 그게 다 돈이란 말

입니다! 여기 대박 충분히 치고도 남아요.

회장: (말없이 계약서를 바라본다) …….

노인: 회장님, 5억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이

제부터 그걸 어떻게 불리느냐가 중요한 겁니

다. 가능성은 무궁무진, 아주 지천에 널려있

습니다. (노인이 청년을 지긋이 바라본다)

사이.

청년, 파묻었던 고개를 들고 한층 개운해

진 표정이다. 앉을 때 옆에 놓아두었던 가방

을 들고 일어선다.

청년 : 저 이제 내려가 봐야겠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여기 있는 분들 말씀대로 아

직 좌절할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여태까지

제 고민과 슬픔을 어디 말할 곳이 없어서 우

울해했던 것 같습니다. 털어놓으니 한결 낫

네요.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몇 걸

음 걷는다)

회장: (계약서를 바라보다) 자, 자, 자, 잠깐

만!

청년: (뒤돌아본다) 왜 그러시죠?

회장: 자네 이대로 그냥 내려갈 셈인가?

청년: 무슨 소리세요?

회장: 삶이란 말야, 그래. 흔히 말하잖아 쳇

바퀴라고. 돌고 도는 거야, 알겠어? 자네가

지금 내려가도 언젠간 다시 올라오게 될 거

란 말이야.

청년: (의아하면서도 조금 기분이 나쁘다) 무

슨 말씀 하시는 건지….

회장: 그럴 거면 그냥 지금 뛰어내려도 괜찮

네. (청년의 눈치를 보고)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삶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거지.

굳이 극복할 필요가 없는 거야.힘들잖아, 극

복하는 건.

청년: 아뇨, 괜찮아요. (다시 내려가려고 한다)

회장: 잠깐만!

청년은 회장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걸어간다.

회장: (눈치를 준다) 김 비서!

하지만 비서는 그저 멀뚱거릴 뿐이다. 점

점 갑갑해지는 회장. 그 사이에도 청년은 점

점 멀어져 간다. 결국 회장은 청년을 쫓아가

붙잡는다.

청년: 무슨 짓입니까?

회장: 잠시 앉아봐.할 이야기가 있어.

청년 : 이제 됐어요. 충분히 공감 받았다구요!

(뿌리친다)

그러자 더 세게 청년을 잡는 회장. 회장의

손을 뿌리치려는 청년. 결국 둘 사이에 실랑

이가 벌어지고 둘은 점점 구멍과 조금씩 가

까워진다.

회장: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떤가?삶이란 말

이야, 한순간이라구, 한순간?

청년: 자꾸 왜 이러세요?

회장: 다시 생각해봐, 다시! 내가 잘못했네.

청년: 뭘 잘못 했다는 거예요?

회장: 그냥 놔둬야 했는데 잘못했다고. 그냥

뛰어내려! 처음 생각대로. 젊으니까 뭔들 못

하겠나?이게 바로 용기야!

청년: 뭐라고?

회장: 내 5억, 5억을 메꿔야 한다고!

둘은 이미 구멍 앞에 충분히 가까워져있다.

청년이 힘을 쓰려하자, 회장이 온 힘을 다해

버틴다. 이번엔 회장이 힘을 쓰고, 청년이 버

틴다.청년과 회장의 힘 차이가 꽤나 크다.슬

슬 힘이 빠지는 회장. 청년이 힘을 쓰는 순간

-여기서부터는 암전으로 표현해도 좋다-, 회

장이 몸을 간신히 틀어버리고 그 반동으로 청

년은 구멍 안으로 떨어진다.사이.

회장: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헉, 헉…. (자

신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구멍을 바라본다)

노인: 그 청년, 떨어져버렸네요.

비서: …….

노인: 청년에겐 안타깝지만, 이제 홍보만

잘 하면 회장님은 더욱더 부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회장: 자살…, 자살한 거 맞겠지?

노인: 네?

회장: 그 청년 말이야. 자살 한 거 아니겠냐

는…

노인: 자살이요?

회장: 그래, 자살.

노인: 그렇게 보이세요?

회장: 응?

노인: 방금까지 엎치락뒤치락한 게 눈에 선하네

요.이놈의 눈도 빨리 멀어버려야지, 이거 원.

회장: 저기….

노인: (바로) 날씨가 흐리흐리하네요.곧 비가

오려나봅니다.

회장: 윤 노인!

비서: 자살은 명사로써 사전에 등재 되어있

고, 그 뜻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음.비슷

한 말로는 변사, 자재, 자해 등이 있다고 기

술되어 있는 바 이 상황과는 아무런 연관이…

회장: 김 비서!

노인: 안타깝네요.

회장: 뭐?

노인: 청년 말입니다.

마른하늘에 천둥이 한 번 친다.

노인: 이런, 이런. 곧 비가 올 것 같습니다.

회장님, 어서 내려가시죠.

노인, 내려갈 준비를 한다. 비서는 모두의

가방을 챙겨 하나씩 건네준다. 회장은 힘없

이 가방을 받는다.

노인: 제가 나이를 먹어가니 없던 욕심이 생

겨나더랍니다. 정확히는 회장님을 처음 뵙고

나서 부터였는데….

회장: …….

노인: 분노라 해야 할까, 아무튼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지요. 왜 하필 화가 났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울고 말수도 있었

을 텐데. 회장님은 멍청한데도 아주 잘 살고

저 같은 놈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거지 같이

살고 있으니까요. (조금 비열한 웃음)

회장: (화낸다) 윤 노인!

노인: 회장님, 이제 완전히 떨어져버리셨네

요?

비서: 살인자.

노인: 흠흠. 그래도 거래하던 정이 있으니까,

내 어디 가서 말은 안하려고 노력하겠지만

…. (계약서를 흔든다) 아무튼 5억은 잘 쓰겠

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의 거래는 없는

걸로… (비서를 본다) 이거 효력 있죠?

비서: (가만히 고개만 끄덕인다)

노인 내려가려는데 회장이 달려가 노인의 목

덜미를 잡는다.다시 한 번 울리는 천둥소리.

회장: 이대로는 못 가.

노인: 제가 아무리 주둥이가 좀 말썽이라지

만, 그래도 깨끗한 사람입니다?회장님.회장

님은 항상 깨끗함을 강조하셨었죠. 에이, 화

장실이 왜 이렇게 더럽느냐! 에헴, 너는 하는

짓이 꼭 똥 찬 변기 구멍을 닮았구나!

회장: 뭐라고? (손에 힘이 들어간다)

노인: 이 손 놓으세요. (노인이 힘을 줘보지

만 뿌리치기 쉽지 않다) 저까지 죽이시려구

요? 비서님 보고 계시죠? 당신 회장이 이런

사람입니다. 헤헤, 회장님 전부터 되게 폭력

적이었습니다. 알아요? 회장님은 절 기억 못

하시겠지만요.자, 한번 떠올려보세요.

회장은 잠시 기억을 떠올려보려 하지만 생

각이 나지 않는다. 그 틈을 타 회장의 손을

다시 뿌리치려 하는 노인. 그러나 실패한다.

회장은 더 세게 노인의 멱살을 잡는다.노인,

안 되겠는지 회장의 멱살을 잡고 결국 둘 사

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게 된다. 천둥소리. 그

리고 빗소리가 들려온다.

회장: (다급하게) 김 비서, 뭐해?보고만 있을

거야?

비서:아, 네!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회장과 노인의 몸은

점점 구멍과 가까워져간다. 비서는 어쩔 줄

몰라 하다 결국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회장

에게 씌워준다. 실랑이에 자연스럽게 휘말리

는 비서.셋과 구멍과의 거리는 이제 멀지 않

다.위태위태한 상황에서 그대로 암전.

막.

<끝>

7특집 제1258호2014년 11월 10일(월)

Page 8: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2014년 11월 10일(월)8 문화제1258호

詩로여는세상

어머니가

쌀을방바닥에뿌려놓고

뉘와돌골라내밥짓는동안

아버지는콩다발마당에펼쳐놓고

도리깨로두드렸지

콩껍질걷어내고

알맹이와뒤섞인모래

다시걸러내

콩끼리모여사는세상되었어

콩이다시세상을나누지

콩나물, 콩비지, 콩기름,

두부, 두유, 메주,

청국장, 된장…

콩의 변증법강상기

1994년에 상연된 장이모 감독의 영화 <인생>이

생각납니다. 부자인데다가 아름다운 아내까지 둔

부귀는 도박에 빠져 모든 재산을 잃게 됩니다.결국

부귀는 그림자극을 하며 연명하게 되는데, 중국 내

전에서 승리한 공산군 앞에서의 공연을 계기로 혁

명증서를 받게 됩니다. 반면 사기도박으로 부귀의

재산을 빼앗은 용은 대지주였다는 이유로 총살형을

당하게 됩니다.말 그대로 새옹지마이지요.

영화는 1940년대 중국 내전에서 1960년대 문화대

혁명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개인이 어떻게 역사에 적

응하며 삶을 가꾸어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5

0년대 대약진운동 과정에서 희생해야 했던 인민의

모습은 부귀의 아들이 사고로 죽는 모습을 통해 드

러납니다. 또한 인민재판을 앞둔 늙은 의사가 출산

을 앞둔 부귀의 딸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

게 되는 정황은 60년대 문화대혁명의 모순을 적나

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부귀와 그의 손자의 대화로 끝이 납니

다. 부귀는 병아리 한 마리를 앞에 두고 손자에게

말합니다. 병아리가 자라면 닭이 되고, 닭이 자라

면 돼지가 되고, 돼지가 자라면 소가 되고, 소가 자

라면… 손자가 물어봅니다. 소가 자라면 뭐가 되

지? 부귀가 말합니다. 옳지, 공산주의가 된다!

변증법은 인간의 삶이 결코 완전해 질 수 없다는

모순율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

다. 그러니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현실을

극복해 가야 한다는 것.역사와 철학의 논리를 벗어

난 삶과 문학의 논리로서의 변증법은 우리 삶의 성

공과 좌절을 그런대로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한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

다.

서덕민(시인,글쓰기 교수)

내 삶 속에 들어온 한 권의 책

낭만, 현재는 없다

정이현,『낭만적 사랑과 사회』, 문학과지성사, 2003.

누구나 그렇듯

나도 연애에 대한

낭만과 환상이 있

다. 손을 꼭 잡고

캠퍼스를 거닐거

나 운동장 돌계단

에 앉아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구경

하는 것, 날씨가

좋은 날에는 도시

락을 싸서 피크닉

을 가는 것, 맛있

는 음식을 먹으며 같이 와서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

고 예쁜 옷을 보면 선물하고 싶고 뭐 이런 환상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다 옛날 일이다. 지금 우리는 상대를 고

를 때 외적인 모든 것을 따지고 재기 시작했다. 내적인

것에서 비롯되는 인격이나 성품, 그 사람의 마음을 보는

게 아니라 외모, 학벌, 재력, 능력 등을 본다. A라는 사

람은 맘에 들어. 하지만 차가 없어 , B는 다 괜찮은데

키가 너무 작아 처럼 각자의 기준에 따라 재기 시작하

는 것이다. 사랑 없이도 학벌 좋고 돈 많으면 정말 괜찮

은걸까?그렇다면 인생이 너무 삭막할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유리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과 일치하는

사람을 만나 계획한 대로 첫날밤을 보내게 된다. 그 후 남

자는 유리에게 명품백을 선물로 준다. 남자는 유리를 그저

하룻밤 상대로 생각했을 것이다. 유리는 그 남자가 자신을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사랑

받고 싶어 한다. 사랑이면 뭐든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

다고 모든 조건이 다 갖춰져도 행복해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유리가 너무 안타까웠다.

유리뿐만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을 만나

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사회에서도 그럴 것이다.연

애뿐만 아니라 사회에 있어서도 겉으로 보여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어릴 때는 잘 몰랐지만 나이를 먹으

면서 점점 더 사소한 것들을 따지게 된다. 나도 나중에

그럴 거라는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점점 물질적으로 변

해간다는 게 말이다.살면서 필요한 것들이긴 하지만 그

런 것들이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한다.서로 만나고 부족

한 부분을 채워주며 맞춰나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

작가가 책의 내용과 다르게 책의 제목을 낭만적 사

랑과 사회 라고 지은 이유는 낭만적 사랑에 대해서 강

조하기 위해서 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의 제목만 보고 아름다운 로맨스에 대한 상상을 하며 책

의 첫 페이지를 폈다. 그만큼 충격이었고 이게 뭔가 싶

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고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내용이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이 책은 다

른 책들과 달리 책 아래부분에 설명을 달아준다.자세하

게 설명을 해주는 책이 거의 없는 반면 이 책은 설명을

잘 달아주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이상

하다고만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읽어보니 나에게 질문을

던지게끔 해주는 좋은 시간이 됐다.

낭만적 사랑은 어떤 것일까? 도대체 내가 생각하는

낭만이란 어떤 것일까? 나에게도 낭만은 아직 남아있는

것일까? 하는 여러 가지 생각들과 함께 연애하던 시절

순수했던 내 마음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외적인 것 보다 상대방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며 내가 그리고 상대방이 어떻게 마음먹느냐 에

따라 다른 것이라고 말이다.

박진혜(컴퓨터공학과 3년)

방황하는 사람들, <다우트>

<다우트>,존 패트릭 샌리, (2008)리뷰

소문만 듣고 사람을 판단한 적이 있다.그러나 그런 소

문의 일부는 사실이었으나 대부분이 사실과 달랐다. 아

주 좋은 사람의 헛소문을 먼저 듣고 사람을 가려 만나다

가 뒤늦게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적이 많

았다. 몇 번 그런 사람을 놓칠 뻔한 뒤, 더이상 직접 보

고 듣는 것 외의 소문을 믿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평판이 아주 좋은

사람이 알고 보니 자기 이익만 중요시하게 여기는 사람

이었고 그런 이미지는 모두 거짓인 경우 말이다.이런 사

건에 얽히면 아무리 내가 피해를 호소하더라도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는다. 증거는 없으나 정신은 지쳐가는데 아

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그렇게 의심만 하다 시간

이 지나면 내가 이상한 건가 라는 자괴심까지 들게 된

다.우리가 잘못한 것은 없는데 말이다.

<다우트>는 이런 의심에 관한 영화다. 1964년성 니콜

라스 교구 학교의 교사수녀 제임스는 완고하고 원칙주의

적인 알로이시스 교장수녀에게 플린 신부가 흑인학생을

상대로 죄를 저지른 것 같다는 의심을 털어 놓는다.이전

부터 사사건건 알로이시스와 플린은 학교와 개인적인 사

상에 대해 서로 부딪혀 왔기 때문에 알로이시스는 제임

스 수녀의 말을 듣고 플린 신부의 죄를 밝혀 학교에서 내

쫓으려고 한다. 그러나 도덕적 확신 외에는 어떠한 증거

도 없다. 알로이시스 수녀는 자신의 심증만으로 플린 신

부를 추궁하고 플린은 무척 억울해 하며 미사시간에 의

심에 빠진 사람의 어리석음에 대해 설교할 정도로 둘의

갈등은 깊어져 간다.그러나 이들의 전쟁은 조용하다.비

가 내리는 겨울날씨처럼 둘은 말과 눈빛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알로이시스 수

녀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메릴 스트립이기 때문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편집

장을 맡은 그녀는 입 주름 만으로 감정을 연기 했다. 그

만큼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라서 그녀

의 필모그래피를 훑어보던 중, 누군가 남긴 영화평이 그

녀의 연기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입으로는 총을 쏘고

눈으로는 방황하는 메릴 스트립.

플린 신부가 죄를 지었다고 확신하는 알로이시스 수녀

는 누구보다 그가 무죄이기를 바랬다. 상처받은 학생이

없길 빌었다.신부를 학교에서 내쫓은 뒤, 알로이시스 수

녀는 제임스 수녀앞에서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울며

고백하며 괴로워 한

다. 이 영화에서 정말

플린 신부가 죄를 지

었는지 아닌지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해 하고 추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래

서 이 영화 속 인물들의 직업이 속세의 사람들 보다 고귀

한 종교인들이라는 것도, 그 누구라도 의심을 할 때는

추해진다는 걸 극단적으로 보여준다.누구보다 독단적이

고 강한 알로이시스는 사실 강한 척 을 한 건지도 모른

다. 자신이 강해져야, 비록 근거 없는 의심으로 자신의

바닥을 되짚는 일이 생긴다 할지라도 그녀에게는 학생들

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다.비록 우리가 납득하기 힘든

방식이지만 그녀는 학교와 학생들을 사랑했다.그렇기에

그녀의 척 이 무너져 터진 눈물에 우리도 비난을 던지

는 대신 알로이시스를 동정했다. 영화를 보며 입으로 쏘

는 총이 아닌 방황하는 눈을 포착 한 건, 그 눈빛에서 진

실이 아니길 바라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해서가 아닐까.

배한별(문예창작학과 3년)

Page 9: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학술>란에는 원대신문사의 연속기획 <우리시대 사유의 지평과 미래>와 글쓰

기센터의 연속기획 <세계고전강좌>원고를 번갈아 싣습니다. 특히 <우리시대 사

유의 지평과 미래>에는 2012년 1학기부터 새로 개설된 글로벌인문학 강좌의 내

용도 게재합니다. 국내외 여러 석학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들 연속기획을 통해 인

간 이해와 사유의 깊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근대의 탄생

우리시대 사유의 지평과 미래

베이컨, 『노붐 오르가눔』

영국의 과학철학자 화이트헤드(A. Whitehead)는 17세

기를 천재의 세기 라고 불렀는데, 바로 프란시스 베이

컨(Francis Bacon, 1561-1626)이 그 천재의 세기 를 연

첫 번째 사람이고, 『신기관』은 그의 대표작이다. 17세

기부터를 근대라고 부르기로 한다면, 베이컨은 근대의

문을 연 사람이고, 근대정신의 특징을 과학적 접근방법

이라고 한다면, 베이컨이 귀납적 관찰방법을 주창한 『

신기관』은 근대정신의 초석을 닦은 저작이다.

『신기관』이라는 제목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저서인 『오르가눔(Organum)』에 대한 대항의 의미를

담고 있다. 라틴어 organum (영어 organ )은 우리말의

기관(機關) , 혹은 틀 에 해당한다. 기관이라는 말은

화력이나 수력과 같은 에너지를 기계적인 힘으로 바꾸는

장치를 일컫는 말인데, 인간의 정신적 에너지를 이 장치

속에 넣으면 지식이 생산된다는 뜻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서양의 논리학에서 오르간 이라는 말을 사용해왔

다. 사람의 손놀림을 오르간이 음악소리로 바꾸어 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논리학을 지식의 생산 기관 으로 여

긴 것도 일리 있는 유추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베이컨

은, 제목에서부터 스콜라학자들의 연역 논리학과 결별할

뜻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참된 귀납법 을 통해서 얻는

지식만이 인류의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역설한다.

『신기관』은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제1권은 (우상)

파괴편 이고,제2권은 (진리) 건설편 이다.제1권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다 하는 널리 알려진 경구에서 시작하

여, 인간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편견들, 즉 네 가지

우상 을 하나하나 논박하고, 자신이 제창한 귀납법의

개요를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중세를 뚫고

솟아나는 근대정신의 파릇파릇한 싹을 만나게 된다. 제2

권에서는 우상에서 해방된 인간의 지성이 과학적 발견을

위해 걸어야 할 길, 즉 참된 귀납법 의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다.

참된 귀납법 은 개별적인 사례에서 저차원의 공리

로, 그 다음에 중간 수준의 공리로, 계속해서 고차적인

공리로 차차 올라간 다음, 마지막으로 가장 일반적인 공

리에 도달하는 길이다. 저차원의 공리는 감각적인 경험

그 자체와 별로 차이가 없고, 가장 고차적인 일반적 공리

도,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관념적이고 추상적

이어서 실질적 가치가 없다.

그러나 참된 귀납법 을 채택하기만 하면 저절로 자연

의 진리가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인간의 정신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편견, 즉 우상(idola) 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인간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우상에는 네 종류가

있다.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및 극장의

우상이다.

종족의 우상 은, 인간성 그 자체에 인간이라는 종족

그 자체에 뿌리박고 있는 우상이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

다 하는 주장에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지각

은 우주 를 준거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을 준거

로 삼기 쉽다.베이컨은 종족의 우상에 사로잡힌 인간의

지성을 표면이 고르지 못한 거울 에 비유하였는데, 이

런 거울은 사물을 그 본모습대로 비추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서 나오는 반사광선을 왜곡하고,굴절시켜 보여준

다.

동굴의 우상 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우상이다. 개

개인은 자연의 빛 을 차단하거나 약화시키는 제 나름의

동굴 속에 갇혀 있다.그것은 개인 고유의 특수한 본성

일 수도 있고, 그가 받은 교육이나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가 읽은 책이나 존경하고 찬양하

는 사람의 권위일 수도 있다.인간의 정신이 각자의 기질

에 따라 변덕이 심하고,동요하고,우연에 좌우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시장의 우상 은 인간 상호간의 교류와 접촉에서 생기

는 우상이다.인간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그 언어

는 일반인들의 이해수준에 맞추어 정해진다. 여기에서

어떤 말이 잘못 만들어졌을 때 지성은 실로 엄청난 방해

를 받는다. 잘못된 언어는 지성에 폭력을 가하고, 모든

것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인간으로 하여금 공허한 논

쟁이나 일삼게 한다.

마지막으로, 극장의 우상 은 철학의 다양한 학설과

그릇된 증명방법 때문에 사람의 마음에 생기게 된 우상

이다. 베이컨은 기존의 철학 체계들이 극장에서 상연하

는 각본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연극이 실제 역사로

부터 이끌어낸 진실한 이야기보다 더 진짜 같고,더 우아

하고, 더 신나는 것 처럼, 기존의 다양한 철학 체계들도

겉보기에 그럴싸해 보인다.그러나 이 철학 체계들은 대

체로 적은 것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이끌어 내어 그들 철학

의 토대를 세우기 때문에,실험과 자연사(自然史)의 기초

가 박약하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스콜라 철학자들의 궤

변과,플라톤 학파의 미신적인 철학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우상들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연히

얻은 경험이 아니라 계획된 실험을 통하여 얻은 경험에

서 중간 수준의 공리를 이끌어내고,이 공리에서 다시 새

로운 실험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중간 수준의 공리 란

바로 사물의 형상 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형상

이라는 말은 스콜라 철학자들의 어법에서는 목적인 을

의미하지만, 베이컨의 어법에서는 법칙 을 의미한다.

즉, 베이컨은 어떤 질료나 물체 속에 들어 있는 단순본

성들, 이를테면 열이나 빛이나 무게와 같은 단순본성들

이 그 물체를 지배하고 구성하고 규제하는 활동 법칙 을

형상 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물의 본성을 지배하는 법

칙을 알아야 어떤 물체에 새로운 본성을 부여하거나 추

가할 수 있다.그것이 바로 자연을 지배하는 인간의 힘이

다.그러므로 학문의 과업은 어떤 물체의 본성의 형상이

나 혹은 그 본성의 진정한 종차(種差)를, 혹은 그러한 본

성을 낳는 본성을, 혹은 그러한 본성이 유래되는 근원을

발견하는 것 이며, 작용인과 질료인이 형상을 만들어내

는 연속적인 과정을, 즉 모든 물체의 생성과 운동 속에

숨어있는 잠재적 과정 을 발견하는 것 이며, 운동하지

않고 정지해 있는 물체에 대하여는 그 속에 숨어있는

잠재적 구조 를 발견하는 것 이다.

이러한 과업, 즉 자연을 해석 하는 문제는 두 부문으

로 나뉘는데, 한 부문은 경험으로부터 공리를 추론하는

것 이고, 또 한 부문은 공리로부터 새로운 경험을 이끌

어내는 것 이다.근대적인 용어로표현하자면,경험적 기

초 위에 가설을 수립한 다음, 이 가설을 검증할 관찰을

그 가설로부터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학

문에 종사한 사람들은 경험에만 의존하였거나, 독단을

휘두르는 사람들이었다. 경험론자들은 개미처럼 오로지

모아서 사용하고, 독단론자들은 거미처럼 자기 속을 풀

어서 집을 짓는다.그러나 꿀벌은 중용을 취하여,뜰이나

들에 핀 꽃에서 재료를 구해다가 자신의 힘으로 변화시

켜 소화한다. 참된 철학의 임무는 바로 이와 비슷하다.

참된 철학은 오로지 (혹은 주로) 정신의 힘에만 기댈 것

도 아니요, 자연지(自然誌)나 기계적 실험을 통해 얻은

재료를 날 것 그대로 기억 속에 비축할 것도 아니다. 그

것을 지성의 힘으로 변화시

켜 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베이컨이 한 말 중에 가장 널

리 인용되고 있는 이 구절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그는

두 가지 능력, 즉 경험(실험)

의 능력과 이성의 능력이 긴

밀한 동맹 을 맺어야 한다

고,그리하여 꿀벌이 꿀을 만

드는 것처럼 지식을 생산해

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현대 과학의 눈으

로 베이컨을 돌이켜보면, 다

음과 같은 몇 가지 한계를 지

적할 수 있다.

첫째, 그는 자신이 제안한

귀납 추론의 정당화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방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그 자료들을 두어 가지 기준에 따

라 잘 분류해 놓기만 하면,자연의 법칙이 저절로 발견될

것으로 낙관하였다. 그의 말을 빌면, 발명 자체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이 있다고 생각하였고, 자신이 그것을

발견했다고 믿었다. 그는 귀납법적 탐구의 위력을 자나

컴퍼스로 직선을 긋거나 원을 그리는 일에 비유했는데,

오늘날처럼 방법론이 세련된 과학에서도 진리를 발견하

는 자동 기계는 없다.또한 전제가 옳다면 결론도 반드시

옳음을 보장하는 연역적 추론과는 달리, 귀납추리의 결

론은 언제나 정당화 의 문제를 야기한다.베이컨에게서

이런 문제에 대한 주의(注意)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일인지도 모른다. 그는, 자료들을 일별하면서 그의 머리

에 떠오른 이성적 추론 은 더 이상의 정당화가 필요 없

는,누구에게나 자명한 것이라고 믿었다.

둘째, 그는 물리학에서 수학이 하는 역할을 제대로 인

식하지 못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 과 같은

형이상학적 관념을 작용 또는 효과 라는 근대적 관념

으로 바꾸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것이 수학적인 양으로

관찰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다시 질

적으로 서로 다른 구분을 하는 것으로 끝내고 말았다.그

러므로 베이컨은 예컨대, 오늘날에는 온도 라는 동일척

도에 의해 파악하고 있는 열과 냉 을 질적으로 서로 다

른 개념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약점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베이컨이

귀납적 방법론과 과학철학에 기여한 공로는 결코 과소평

가 할 수 없다. 그는 인간의 지성이 빠져들기 쉬운 편견

과 오류를 타파하고자 하였으며, 지식 생산을 위한 신

기관 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신기관 이 실제

로 필요했고, 베이컨이 예상한 것과 꼭 같지는 않았지만

실험 물리학 과 같이 그가 주창한 기본 관념을 반영한

새로운 방법론이 나타

났다. 17세기와 18세기

를 통해 혁명적으로 발

전한 과학의 세계는 데

카르트와 갈릴레이의

수학적 실험적 방법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19

세기에 이르러 발달을

보게 된 근대의 생물학

이나 심리학과 같이 계

량화가 어려운 학문 분

야에서는 베이컨 류의

질적 구분 이 다시 부활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중세 후기까지의 학문 방법을 형이상학적 명상에 의한

질적 분류 로, 17세기 이래 19세기에 이르기까지의 근대

과학의 방법을 실험에 의한 양적 측정 으로 단순화하여

표현할 수 있다면, 베이컨의 실험에 의한 질적 분류 는

두 시대의 경계선상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석용 교수(대전대학교 정치언론홍보학과)

<필자 소개>

서울대 정치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오하이오주립대학과 구마모토학원대학에서 연구 및

강의.

저서와 논문으로『칼 마르크스의 사상: 인본주의와

사적 유물론』,『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홉

스의 ‘시민철학’의 과학적 기초」등과 역서로『신기

관』,『리바이어던』등 다수.

현재 대전대학교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 재직.

9학술 제1258호2014년 11월 10일(월)

사랑해요한글

(1)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가볍게 가

을을 날으고 있는/나뭇잎,/그렇게 주고 받는/우리

들의 반짝이는 미소로도/이 커다란 세계를/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믿게 해 주십시오.

이번에는 특이한 서울 사투리에 대해 알아보기

로 한다. (1)은 정한모 시인의 가을에 라는 시의

첫 부분이다. 시를 잘 모르지만 가을에 라는 시는

좋아한다. 사실은 내용도 좋지만 표현도 좋다. 필

자는 나뭇잎이라는 놈이 햇빛으로 물들면서 가을

을 날고 있다 는 표현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

다. 필자처럼 무미건조한 사람은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표현이다.

1행의 물들으며 나 2행의 날으고 에 대해서 흔

히들 운율을 고르기 위한 표현이라고 말한다. 이른

바 시적 허용이라고 배웠다.그런데 운율을 고르기

위해 넣은 으 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정한모 시

인의 어투가 그대로 시에 묻어난 것일 수도 있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 에 보면 점순이가 주인공

에게 감자를 내밀면서 느 집에 이거 읎지 라고 한

다.사투리를 맞춤법에 맞게 쓴 것이다.

사실은 물들으며 와 날으고 는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방의 전형적인 사투리 가운데 하나이다. 이

와 관련된 서울 사투리는 의외로 많이 발화된다.

(2) 피리를 불은 적이 없다. 피리를 그렇게 불으

면 안 되지.

줄으면 줄은 대로 적자.가진 돈이 자꾸 줄으니까.

불- , 줄- 에서의 표기상 공통점은 받침

ㄹ 이다. 가을에 에서의 물들- , 날- 또한

ㄹ 로 끝난다. ㄹ 받침을 가진 동사는 사실 (3

가)와 같은 형태로 실현된다. ㄹ 은 일반적으로

자음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래를 보면 받침이 없는

싸- 와 같은 부류에 속한다. 으 가 확인되지 않

는 것이 옳은 것이다. 반면 받침으로 ㄱ 을 가지

고 있는 썩- 은 썩으면 , 썩으니까 처럼 으 가

확인된다.

(3) 가. 쓸면,쓰니까,쓴 사람,쓸고,쓸어도

나.싸면,싸니까,싼 사람,싸고,싸도

다.썩으면,썩으니까,썩은 것,썩고,썩어도

모음( ㅏ )과 ㄹ 이 같은 부류로 묶이는 것이

다. 여기에서 화자들은 ㄹ, 이 놈이 왜 모음과 같

은 부류지 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그래서 자음

편을 들다 보면 썩으면 에서와 같이 으 가 나타

날 수 있다. 그래서 물들으며 , 불은 사람 , 줄

으니까 등과 같은 표현이 가능해진다. 한국의 중

앙에서 어엿하게 확인되는 명백한 사투리이다. 일

상생활에서는 그대로 사용하되 국어 시험을 볼 때

만 표준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이한 것은 날으고 이다. -며 , -니까 등과

같이 소위 으 가 확인된다. 지면 관계상 자세한 설

명은 어렵지만 날으고/나르고 로 되면서 심지어

날라 간다 와 같은 특이한 형태로 발전하는 놈이

날- 이다. (물건을) 나르고 , 물건을 날라 // 빠

르고 , 빨라 부류에 유추된 특별한 사투리이다.

(4)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젊음의 태양을 마

시자.보석보다 찬란한

(4)는 김수철의 젊은 그대 라는 유명한 노래의

첫 부분이다.사실은 거칠+ㄴ 이 결합하면 거친

이 되어야 한다. 거칠+은 이 거치른 으로 된 것

이다. 으 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거칠은? /거치른? /거친?

세계고전강좌에서 강연 중인 진석용교수

Page 10: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2014년 11월 10일(월)10 여론제1258호

인간 교육을 염원하며

신용벌 단상

만추의 계절은 한 해를 마무리해 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사

색하게 한다. 금년 봄 4월에 온 국민을 비통하게 만들고 분노를

느끼게 한 세월호 선박 대참사가 있었다. 또 얼마 안 되어 성남

판교에서도 연예인 공연 중에 상당수의 인명을 앗아간 대형 사고

가 연이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안전 불감증에 빠진 무능한 행정

당국이나 부주의한 시민의식에 또 한 번 경종을 울렸으며, 정부

의 수습능력에 회의를 느끼게 되어 우리 국민을 정서적 공황상태

(panic)에 빠지게 한 것이다.

이러한 부끄러운 사태들을 직면하게 된 그 근본적인 요인은 국

가의 백년대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우리 교육계에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성교육과 인간다운 인간을 만드는 인간교육을 최상의 교육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학교가 단순히 주입식 교육과

명문대학 합격을 목표로 학교를 서열화하여 경쟁시키는 입시위

주의 비인간적인 교육이 만연하고 있는 것이 현재 교육계의 실상

이다. 학교 폭력과 왕따문제, 과중한 학습부담 등으로 인한 청소

년 자살률의 증가 등도 장래 국가의 동량이 될 이들이 비정상적

교육의 영향과 어른들의 무관심, 부도덕성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여기에서 우리는 인간교육의 필요성을 찾게 된다.

인간화 교육은 여러 각도에서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으

나, 조화로운 인간성의 발달, 즉 전인(全人)교육을 의미한다. 다

시 말하면 진정한 인간교육은 전인을 목표로 하며 따라서 전인교

육은 개념상으로 인간교육의 의미와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전

인교육은 인간성의 어느 한 특정한 부분이 아니라 정서적, 사회

적, 그리고 도덕적인 면의 발달이 고루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있

다. 그런데 오늘날 교육은 전인성의 계발을 위한 지고한 목적을

간과한 채 실용학문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예컨대 오늘날 교육

의 지상과제는 한갓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계를 어떻게 조작할

것인가? , 인간이 사회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기능을 수

행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세칭 일류대학에 진학하여 좋은 직

장을 얻고 편하게 살아 갈 것인가? 하는 현실적인 생활문제들만

을 집중적으로 강조해 오면서 인간교육의 참된 의미와 목적을 왜

곡하고 상실하여 온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지구사회

는 참인간 교육이 없이는 파멸하게 될 것이다. 라는 점을 강조하

였다. 이는 현대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참된 교

육의 의미와 역할을 재정의하고 재발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

요함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동양의 사상가 공자의 인간

교육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공자는 위대한 교육자의 면모를

『논어』의 여러 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첫째로, 유교무류(有敎

無類)사상이다. 그는 교육을 함에 있어 차별을 두지 않고 누구나

자신에게 교육을 청하면 인간적 후덕함을 발휘하여 제자를 무차

별적으로 받아들였으며, 학비부담을 일체주지 않아 가난한 제자

들도 사랑(仁)으로 모두 받아들여 훌륭한 인물로 양성하였다. 둘

째, 사제 간의 관계를 지식만 전수하고 전수받는 보편적 관계에

서 탈피하여 사제 간의 정을 부자(父子)간의 끈끈한 관계로까지

발전 승화시켜 진정한 인간교육으로 사제 간 학문발전과 마치

친족과 같은 사랑의 정으로 맺어 3천여명의 제자들을 양성한 것

이다. 여기에서 공자의 교육사상, 특히 인간교육을 중시한 점은

오늘의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권문봉 교수(한문교육과)

우리대학 토목환경공학과의 눈부신 교수-학습 활동과 교육성과가 동아일보 웹진 대

학세상 에 알려지면서 학생교육을 위한 대학 교수들의 역할과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토목환경공학과의 사례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낮아서 혹은 환경이

열악해서 , 지방대학이어서 등과 같은 이유 때문에 교육의 성과를 올리기 어렵다거나

취업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 한갓 핑계요 도피기제에 다름 아님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대학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의 수준과 학업적성을 고려하여 세상에

서 제일 쉬운 수학 교재, 건설공학도를 위한 CAD기초 를 집필하여 교수들이 집필한

교재로 강의를 하는가 하면, 쪽지시험, 수준평가 등을 통해 강의의 긴장감을 높이면서

도 시간을 쪼개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수

들은 영어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직접 영어교재를 집필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해외 건설 현장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현장 견학 프로젝트 도 운

영할 계획이다.

장학금 지급률은 80%에 달하며 340여명의 재학생들이 학기당 평균 78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영어성적과 전 학기 대비 향상된 정도와 자격증을 신규로 취득한

학생 중 좋은 성과를 낸 학생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학생역량장학금 을 지급하고 있

다. 이 학과는 10년 전부터 학생들 스스로 운영 중인 공무원 및 공사 시험 준비를 위한

공공정책 동아리 에 전용공부방과 운영비를 지원하고 시험에 필요한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과 수업의 대부분이 프로젝트기반 학습 (project based learning)으로 운영한

다고 한다. 이 학습모형은 3년 동안 졸업생 대상의 요구조사를 통하여 교육과정을 편

성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교재 내용을 전달하고 암기하도록 하거나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나이라, 수업내용과 현장의 통합, 수업내

용을 삶의 현장에서 추출하여 선정하고, 가능한 한 현장에서 수업내용을 다루는 현장

중심형 교육과정 운영인 셈이다. 그러니 학생들은 수업과정에 몰입하게 되어 공부한

내용을 오래 간직하게 되고, 수업시간이 끝나면 아쉬움을 가져 다음 수업시간이 기다

려지게 마련인 것이다.

이와 같은 교수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입학당시에는 지방 국립대 유사학과에

비해 수능 평균 2-3등급 낮은 수준을 지닌 학생들이 입학하지만 토목기사 합격률은 오

히려 타 대학의 30-40%보다 월등히 높은 50%를 기록하는가 하면, 3학년 무렵에는 실

력이 거의 동등하게 된다고 한다.그리고 2004년부터 2009년까지 91명을 공무원 시험에

합격시켜 매년 20명 안팍의 공무원을 배출하였고, 금년에 교육부가 선정한 전국 60개

의 명품학과 에 선정되기도 했다.

새로운 총장 선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총장 후보들의 공개 토론회가 개최되었으

며,교수, 직원, 그리고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차기 총장 선출은 우리대학의 미

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향후 우리대학이 겪어야 하는 미래는 그리 순탄치는 않

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 인구 감소의 구체화, 수도권 집중화의

심화, 무료 인터넷 강의 등에 의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

다.이와 같은 시대에 우리대학을 끌고 나아갈 대학 총장이 갖춰야 할 자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로 열정이다. 어떠한 능력도 열정 없이 실행이 가능하지 않다.다시 말하면 모든

자신을 불태울 수 있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다. 일부 후보는 총장 자리를 위하여

총장 후보가 되었으며, 일부 후보는 대학의 미래를 걱정하고 넘치는 역량을 주체하지

못하여 후보가 되었다. 이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과거 열정적 태

도로 삶을 살아 왔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둘째, 얼마나 폭 넓은 세상에 대한 경험을 쌓아 왔는가에 대한 판단이다. 우리는 새

로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 들고 있으며, 이와 같은 시대를 헤쳐 나아가기 위하여는

얼마나 넓은 식견을 몸으로 쌓아 왔는가를 판단해 보아야 할 것이다.과거 따뜻한 환경

에서 스스로를 가두어 왔는가?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개척하여 왔는가에 대

한 판단을 하여야 할 것이다.이와 같은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하여는 시대적 식견과 경

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야 한다.총장의 그릇이 대학의 그릇을 만들기 때문이다.

셋째, 우리대학이 어디로 가야 할 지에 대한 정체성을 구체화 할 수 있어야 한다.과

거 우리대학은 백화점식 경영을 하여 왔다.모든 분야의 인재 양성을 하는 방식으로 대

학을 경영하여 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대는 확실한 정체성과 이에 따른 분야의 선택

과 집중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명확한 대학 정체성의 확립과 브랜드화가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시대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 브랜드가 없으면 고객을 찾아가야

하며, 브랜드가 있으면 고객이 찾아오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여러 총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만약 이들 후보들이 마음에 와 닿지 않다면, 이는

우리 조직이 과거 인재 양성에 소홀이 해 왔다는 의미이다, 너무 능력이 특출난 후보들

이라 누구를 선택하여야 할지 아까운 생각이 든다면, 우리대학은 진정 인재 양성의 요

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권한은 책임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

이다.

사설

책임 있는 총장 선임을 기대한다

우리대학 토목환경공학과의 사례

발행인 정세현 편집인 겸 주간 강연호 편집장 강신지

창간 1956년 10월 20일 전화 850-5552~4 FAX 850-7077

E-mail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wknews.net

기호 번호가 아니라 공약을 알려야

선거철이 돌아왔습니다.후보지지단은 아침부터 밤까지 표를

얻기 위한 선거 운동에 여념이 없네요.

후보지지단은 학우들에게 홍보책자를 나눠주며 연신 본인들

의 번호를 외칩니다.그러나 공약에 대한 설명을 듣기는 어렵습

니다.홍보 책자를 읽어보라는 말뿐이죠.

시간을 내 홍보 책자를 읽어본 학우들은 몇이나 될까요? 결

국 선거 전까지도 공약에 대해 알지 못하는 학우들이 대다수입

니다.물론 인지도를 높여 후보자들에 대해 알리는 것도 중요합

니다.그러나 학우들이 공약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때 조금 더 공

정한 선거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넘치는 야식 홍보 광고지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에 들어갑니다. 방문 앞에 광고지가 붙

어 있네요. 오늘 저녁에 야식 시켜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방

으로 가지고 들어갑니다.

지친 영혼을 달래기 위해 컴퓨터를 켭니다. 정의의 전장에서

티어를 올리는 동안 방문 밑에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습니다. 벌

써 오늘 하루만 2장째입니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어이쿠 , 분

명 광고지를가지고들어갔는데 하나 더 붙어 있네요.

광고지가 쌓이다보니 제 방문은 홍보 게시판으로 전락해 버

립니다. 배달 어플을 사용할 필요 없게 됩니다. 광고지를 돌리

는 사람들이 어떻게 기숙사에 들어오는지 궁금합니다. 제발 무

분별하게 광고지를 돌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슴도치

■ <원대신문>이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신용벌 단상 , 열린소리 , 글로벌 人 , 그리고 보도 및 원광 포커스 사진 제

보 등에 원광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채택된 원고 및 제보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훼손된 그물망 지난 7일 현재 학생회관 옆 농구 골대와 소운동장 축구 골대의 그물이 찢어진 채 방치돼 있다.

사진: 권정훈 기자

Page 11: 원대신문 제1258호_2014.11.10(월) 발행

11여론 제1258호2014년 11월 10일(월)

단통법, 이대로 괜찮은가권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시각

지난 1일, 거리의 통신사 대리점마다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미국 애플 사의 스마트폰 단말기인 아이폰 시

리즈의 최신 모델을 사기 위해 몰린 사람들이다.

이날 정식 출고가 78만 9천800원인 아이폰6 16GB 모델

을 일부 휴대폰 관련 사이트 및 대리점에서 최저 10만 원

에 판매하는 사태가 발생했다.이 소식은 빠르게 퍼져 전

국의 통신사 대리점은 아이폰6 16G모델을 싸게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른바 아이폰6 대

란 사건의 전말이다.

그렇다면 아이폰6 대란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이 사

태를 파악하기 전에 꼭 알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소위

단통법 으로 알려진 법안이 그것이다.

단통법이란 많은 국민들의 우려와 반대 속에서 올해 4

월 30일에 통과되어 10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이동통

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안 의 줄임말이

다. 이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각 대리점마다 천차만별이

던 보조금은 6개월 단위로 최대 상한선이 책정돼 각 통신

사마다 발표된다.(현재 최대 보조금 34만 5천 원) 이를 통

해 정부는 이동통신사간의 치열한 보조금 경쟁을 완화시

키고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만큼 휴대전화 요금

이 인하되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10월 1일, 단통법이 시행되자 실상은 달랐다.이

동통신 3사(SKT, KT, LGU+)가 발표한 보조금이 상한선

34만 5천 원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첫

발표 당시 보조금은 갤럭시 노트4 기준 SKT 11만 1천 원,

KT 8만 2천 원, LGU+ 8만 원) 이마저도 더 높은 보조금

을 받기 위해서는 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

에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 이후 일부 대리점이 상한선 이상의 보조금을 투입해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일어났다.이로 인해 단말

기 가격이 순식간에 떨어지면서 아이폰6 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10월 31까지 예약판매를 통해 아이폰6 16G모

델을 78만 9천 800백 원에 구입한 소비자는 하룻밤만에

구입가가 1/8까지 내려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단통법의 부작용에 대한 파급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소비자들도 있고 단

말기 수요가 적어짐에 따라 이동통신 3사 또한 막심한 손

해를 보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대리점들이 개통할

때 현금을 내고 단말기 할부금을 없애는 현금완납 방식과

일단 할부원금을 정상적으로 책정하고 나서 소비자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페이백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일도 벌어졌다.이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유명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단통법의 시행을 두고 대한민국

이동통신사의 흑역사 , 모두가 사이좋게 손해보는 법안

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단통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동통신사는 1일

일어난 아이폰 대란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를 공식 발표했

지만 한번 달궈진 여론은 식을 줄 모른다.

단통법은 시행된 지 한 달 밖에 안 됐지만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서서 해결하려는 움

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부와 이

동통신사가 꼬리자르기식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

이자 해외 직접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 소비자

가 직접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허

술한 법안을 더 이상 신용할 수 없다.다시 일어날 제2 제

3의 대란에 준비하겠다 고 말하기도 한다. 문제점을 파

악했다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대책을 마

련해야 할 때인 듯하다.

글 그림: 강지윤(시각정보디자인과 2년)

존재의 부재로 인한 슬픔

유독 많은 이들과의 이별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 그래서 그런지 푸른 말의 해에

신해철도 평소의 호쾌한 모습처럼 푸른 말을 타고 훌쩍 떠나가 버렸다.

허탈한 가운데 고인과 친했던 서태지의 컴백에 대한 그래. 서태지의 시대는 갔

어 라는 기사가 떠올랐다. 아마 그는 서태지나 몇몇 메이저 뮤지션들을 제외한다면

거의 유일하게 시대와 세상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주관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일 것이다.

우리가 하는 학문이나 음악, 나아가 예술 전반은 결국 사람이라는 주제로 귀결된

다.아니, 단정적으로 이야기해본다면 사람을 이야기해야 한다.

결국 사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경제학의 현란한 수식이나 무대 위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무엇에 쓸모가 있으려나. 그래서 그런지 사람을 노래했던 그의 갑작스

런 부재가 허탈함으로 다가왔다.

위에 언급한 기사에서는 교실이데아 를 논하는 대신 공부의 신 이 되길 원하는

시대를 오늘이라고 이야기한다. 맞다. 멜론이든 소리바다든 벅스뮤직이든 음악이

단순한 상품으로 소비되는 오늘날,인기차트 1위부터 100위까지는 모두 썸을 분석하

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가 차지하고 있다.

물론 사랑이라는 감정이 인간의 가장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상태 중에 하나

임에는 틀림없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그렇다고해서 과연 그것이 우리의 잘못인

가. 안생겨! 라는 개그코너가 격하게 공감가는 오늘을 사는 우리는 여전히 민물장

어이다.그리고 그런 민물장어들에게 '그대에게'를 불러줄 이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나

갔다.

남은 우리들은 다시 꿈을 꾸고 하루를 노래하자.민물장어의 꿈을.

장성혁(일반대학원 경제학과 석사과정)

빗자루와 자연

나무는 선택과 집중을 몸으로 체득한 사물이다.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면서 언

제나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꽃과 나뭇잎과 열매로 증명해낸다.요 근래 나무의 선

택은 그 어느 때보다 붉음에 치우쳐있다. 그 붉음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결국 거리

마다 한 장,나뭇잎의 무게를 숙명처럼 떨군다.

아침이면 교정마다 쌓인 낙엽이 치워진다. 낙엽을 밟으며 걸었던 기억이 언제인

가 싶을 정도다.플라스틱으로 만든 빗자루는 연신 나뭇잎을 모으고 쓸어낸다.거리

는 깨끗해지고 있지만 계절은 맨살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 은 그 자체로 자연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 자연을 지배하고 지배해야만 했

던 이유로 빗자루 와 같은 개발논리를 끊임없이 재생산해왔다. 고대 동양의 자연

관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과 공존해야할 대상으로 인식했다. 나아가 자연과의 합일

및 조화를 강조했다. 우리 옛 선조들이 빗자루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도

되도록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방향을 추구한 것을 보면 자연과 약간의 불편함이 불

가분의 관계에 있음이 증명된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기도 전에 빗자루라는 도구를 이용해 자연

의 자연스러움을 쓸어버리기 위해 무던하게 애를 쓰고 있다.인간이 자연이고 자연이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자본논리와 경제논리에 의해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인간은 자연에 대한 애정은 물론 인간에 대한

정서조차 결여된 상태로 삶을 살아갈 것이다.이 문제를 타개할 방법은 생각보다 쉽

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된다. 한 말 같지만 이제라도 인

간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듯 자연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낙엽을 쉽게 쓸어버리는

빗자루의 개발논리보다 한 장의 나뭇잎을 주워 책갈피에 꽂아두었던 추억이 지금이

라도 유효하다는 것에 동조한다면 말이다.

이아네스(경찰행정학과 1년)

기자 수첩

기사 타이거즈

기자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바로 야구다. 야구

팀 중에서 기자는 기아타이거즈의 팬이다. 기아

야구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냐고 질문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그냥 죽지 못

해 봅니다 라고 말한다.

야구에서 DTD(Down Team is Down, 떨어질 팀

은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하위팀

에 대해 인용하는 말이다.나 스스로에게는 DWD

(DownWrite is Down,떨어질 글쓰기는 떨어진다)

라는 말을 써 본다. 나의 형편없는 기사작성 및

사진 찍기 실력이 현재 기아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또한 내가 쓴 기사의 교정지를 보면 기

아의 유니폼이 생각난다. 기아의 붉은 빛 유니폼

과 빨간 펜으로 단풍이 핀 내 기사는 마치 쌍둥이

같다.

하지만 하위 팀의 좋은 점은 더 이상 떨어질 곳

이 없다는 것이다.이기는 것만으로 감동이다. 팬

들도 큰 기대를 안 한다.또한 순위가 바닥이라는

것은 성적이 오를 일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말이

기도 하다. 내가 쓴 글도 아직은 사람들의 큰 기

대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글을 잘 쓰게 된

다면 사람들은 나를 달리 볼 수도 있다. 이렇듯

사람은 발전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나처럼 발

전될 여지만 남은 사람은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는 말

이 있다.노력하다 보면 분명 언젠가 훌륭한 기사

를 쓰는 날이 올 것이다.부진한 기아의 팬이면서

미숙한 기자인 나 자신을 응원한다. 기사 타이거

즈,오늘도 화이팅!

이주환 기자 [email protected]

열린 소리

I feel psyched for no reason.

Talk! Talk! English

James : 이제 정말 가을이다!

Lara : 완전 아름다운 날씨야!

James : 이유 없이 신나!

Lara : 파티오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를 마시기에 딱 좋은 날이야

James : 대낮에?

Lara : 안 될 게 뭐야?

James : 지금 술 먹고 곯아떨어지는 건 좀 아닌 듯 해.

Lara : 그게 바로 내 영혼의 양식이야!

James :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이구나!

Lara : 친구여,그게 날세!

James : So autumnal outside!

Lara : Absolutely gorgeous weather!

James : I feel psyched for no reason!

Lara : One perfect day for icy-cold beer on a patio!

James : In the daytime?

Lara : Why not?

James : It s too crazy to get hammered now.

Lara : That s what feeds my soul!

James : Such a free spirit!

Lara : That s me,my friend!

더 다양한 표현을 배우고 싶은 친구들은 어학교육팀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해 주세요.

※원광대학교 평생교육원 어학교육팀 상담문의: 063-850-6035, http://cms.wonkwang.ac.kr/langcenter-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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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0일(월)12 화보제1258호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후보자 선거운동2015학년도 총학생회 및 각급 학생자치기구 선거운동 사진:이주환 기자

지난 5일 법학전문대학원앞에서 선거운동중인 여러분 s 지난 5일 학생회관과학부대사이 도로에서 선거운동중인 무소속연합

지난 6일 인문대앞에서 인문대학학생회선거운동

지난 5일 공과대학앞에서 공과대학학생회선거운동

지난 7일 수덕호앞에서 선거운동중인 무소속연합

지난 5일 소운동장앞에서 여러분 S 선거 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