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경 제 l 237 은 1만7천원 정도였다. 2017년 여름보다 10만원 이상 증가한 가 구는 전체의 1.4%에 그쳤다. 전력수요 급증에 맞춰 사상 최대 공급능력을 확보했고, 이 후 기온 하락으로 수요도 평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가 동향 2018년 국제 원유시장은 ‘상고하저’ 현상을 보였다. 에너지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간 세계 석유 수요는 9천920만b/d로 2017년 대비 1.3% 증가했다. 공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 원국의 감산이 비회원국의 생산 확대로 상쇄돼 2017년 대비 2.6% 증가한 9천990만b/d를 기록했다. 원유가격은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반기에 상승했다. 하 반기에는 OPEC 감산 완화, 이란산 원유 수입 한시 허용 등으 로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1분기 배럴당 63.89달러, 2분기 72.07달러, 3분 기 74.21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4분기 68.30달러로 급락했 다.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69.66달러로 2017년 대비 31% 올 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았다. 전국 주 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2018년 1월 리터당 1천551.8원 으로 출발했다. 10월에는 1천681.1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하며 12월 1천433.1원을 기록했다. 연간 평균 가격은 1천581.4원으로 2017년의 1천491.5원보다 6.0% 올랐다. 자동차용 경유의 연간 평균 가격은 1천391.9원으 로 전년 1천282.7원보다 8.5% 증가했다. 자원개발 동향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여파로 부실해진 자원공 기업 3사에 대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박중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를 위원장 으로 한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는 2018년 7월 26 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 원개발사업 중 회생 가능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과거와 같은 무리한 자원개발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도 권 고했다. 자의적 매장량 판단 배제와 합리적인 평가 기준을 수 립함으로써 고가 인수를 차단하고 이사회 의사록 공개와 전문 성을 갖춘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 책임성, 전문성을 강화하라는 것이다. 산업부는 수사가 미진한 부분 등에서 추가 비리 정황을 발 견해 해당자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자본잠식에 빠진 광물자원공사는 광해관리공단과 통폐합해 한국광업공단을 신설하고 해외자원개발 직접투자 기능을 없 애기로 했다. 자원공기업들은 2017년 말 기준 총 51개국, 169개 사업에 41 조4천억원을 투자했지만, 총 회수액은 14조5천억원에 그쳤다. 총 손실액과 부채는 각각 15조9천억원, 51조5천억원이다. 정보 · 통신 정보화정책 4차 산업혁명 핵심 초연결 지능화 인프라 강화 정부는 2018년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5G(5세대) 서비스 이동통신망의 세계 최초 상용화(2019년 3월) 를 앞두고 신산업·서비스 성장을 촉진했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이 전 세대인 LTE의 최대 속도(1Gbps)보다 20배가량 빠르며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초저지연성(지연 시간 1ms)과 초연결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을 구현할 수 있다. 유수 국가들이 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해 치 열한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종목에 타임 슬라이 스 기술을 5G로 구현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찰나를 포착하는 타임슬라이스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동시 촬영한 영상을 5G 단말기로 보내는 기술로 고화질 이미지를 실시간 전송해야 하 므로 초고속 대용량 통신이 필요하다. 정부는 2018년 상반기 전기통신설비의 공동 구축 및 활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다양한 사업자들이 사물인터넷(IoT)을 연계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 록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공공수요를 발굴·적용했다. 6월에는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했다. 데이터 축 적→유통→활용 전주기 지원과 규제혁신을 통해 빅데이터 산 업이 2017년보다 29% 성장했다.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개방 하되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 술개발과 제도개선, 데이터 유통·활용 활성화가 추진됐다. 데이터 연계·활용을 전 산업으로 확대해 2018년엔 데이터 시장이 6조5천억원으로 성장했고, 데이터 전문 인력도 1만5천 명으로 늘어났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초고화질(UHD) TV 이동방송 시범 서비스를 하는 등 차세대 방송서비스도 활발해졌다. 인공지능(AI)분야의 핵심 요소기술 개발, 이를 활용한 자율 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등 신규 서비스 모델 창출, 블록체인 기 술 개발 투자(2018년 100억원)와 시범사업(2018년 42억원) 등 미래 기술 투자도 확대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2기 구성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018년 11월 27일 제2기 위원을 위촉하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제2기 4차위는 민간위원 19명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 부 장관을 포함한 당연직 정부위원 6명 등 총 25명이다. 장병 규 위원장은 연임됐다. 민간위원 19명 중 9명은 여성위원으로 구성됐다. 민간위원은 자동차·의료·블록체인·스타트업(신생 벤처

은 1만7천원 정도였다. 2017년 여름보다 10만원 이상 증가한 가 ...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 · 2020-06-10 · 2017년 대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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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37

은 1만7천원 정도였다. 2017년 여름보다 10만원 이상 증가한 가

구는 전체의 1.4%에 그쳤다.

전력수요 급증에 맞춰 사상 최대 공급능력을 확보했고, 이

후 기온 하락으로 수요도 평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 유가 동향

2018년 국제 원유시장은 ‘상고하저’ 현상을 보였다. 에너지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간 세계 석유 수요는 9천920만b/d로

2017년 대비 1.3% 증가했다. 공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

원국의 감산이 비회원국의 생산 확대로 상쇄돼 2017년 대비

2.6% 증가한 9천990만b/d를 기록했다.

원유가격은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반기에 상승했다. 하

반기에는 OPEC 감산 완화, 이란산 원유 수입 한시 허용 등으

로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1분기 배럴당 63.89달러, 2분기 72.07달러, 3분

기 74.21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4분기 68.30달러로 급락했

다.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69.66달러로 2017년 대비 31% 올

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았다. 전국 주

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2018년 1월 리터당 1천551.8원

으로 출발했다. 10월에는 1천681.1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하며 12월 1천433.1원을 기록했다.

연간 평균 가격은 1천581.4원으로 2017년의 1천491.5원보다

6.0% 올랐다. 자동차용 경유의 연간 평균 가격은 1천391.9원으

로 전년 1천282.7원보다 8.5% 증가했다.

■ 자원개발 동향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여파로 부실해진 자원공

기업 3사에 대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박중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를 위원장

으로 한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는 2018년 7월 26

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

원개발사업 중 회생 가능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과거와 같은 무리한 자원개발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도 권

고했다. 자의적 매장량 판단 배제와 합리적인 평가 기준을 수

립함으로써 고가 인수를 차단하고 이사회 의사록 공개와 전문

성을 갖춘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 책임성,

전문성을 강화하라는 것이다.

산업부는 수사가 미진한 부분 등에서 추가 비리 정황을 발

견해 해당자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자본잠식에 빠진 광물자원공사는 광해관리공단과 통폐합해

한국광업공단을 신설하고 해외자원개발 직접투자 기능을 없

애기로 했다.

자원공기업들은 2017년 말 기준 총 51개국, 169개 사업에 41

조4천억원을 투자했지만, 총 회수액은 14조5천억원에 그쳤다.

총 손실액과 부채는 각각 15조9천억원, 51조5천억원이다.

정보 · 통신

정보화정책

■ 4차 산업혁명 핵심 초연결 지능화 인프라 강화

정부는 2018년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5G(5세대) 서비스 이동통신망의 세계 최초 상용화(2019년 3월)

를 앞두고 신산업·서비스 성장을 촉진했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이

전 세대인 LTE의 최대 속도(1Gbps)보다 20배가량 빠르며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초저지연성(지연 시간 1ms)과 초연결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을 구현할 수 있다. 유수 국가들이 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해 치

열한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종목에 타임 슬라이

스 기술을 5G로 구현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찰나를 포착하는

타임슬라이스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동시 촬영한 영상을 5G

단말기로 보내는 기술로 고화질 이미지를 실시간 전송해야 하

므로 초고속 대용량 통신이 필요하다.

정부는 2018년 상반기 전기통신설비의 공동 구축 및 활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다양한 사업자들이

사물인터넷(IoT)을 연계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

록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공공수요를 발굴·적용했다.

6월에는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했다. 데이터 축

적→유통→활용 전주기 지원과 규제혁신을 통해 빅데이터 산

업이 2017년보다 29% 성장했다.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개방

하되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

술개발과 제도개선, 데이터 유통·활용 활성화가 추진됐다.

데이터 연계·활용을 전 산업으로 확대해 2018년엔 데이터

시장이 6조5천억원으로 성장했고, 데이터 전문 인력도 1만5천

명으로 늘어났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초고화질(UHD) TV 이동방송 시범

서비스를 하는 등 차세대 방송서비스도 활발해졌다.

인공지능(AI)분야의 핵심 요소기술 개발, 이를 활용한 자율

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등 신규 서비스 모델 창출, 블록체인 기

술 개발 투자(2018년 100억원)와 시범사업(2018년 42억원) 등

미래 기술 투자도 확대했다.

■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2기 구성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018년 11월 27일 제2기

위원을 위촉하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제2기 4차위는 민간위원 19명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

부 장관을 포함한 당연직 정부위원 6명 등 총 25명이다. 장병

규 위원장은 연임됐다. 민간위원 19명 중 9명은 여성위원으로

구성됐다.

민간위원은 자동차·의료·블록체인·스타트업(신생 벤처

Page 2: 은 1만7천원 정도였다. 2017년 여름보다 10만원 이상 증가한 가 ...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 · 2020-06-10 · 2017년 대비 1.3%

238 l 경 제

기업)분야 업계와 교육·사회복지·바이오분야 학계 및 연구

기관, 법조계 등 각계 전문가로 이뤄졌다. 4차위는 12월 10일 제

2기 위원회 첫 공식 행사인 제9차 회의를 열고 ‘4차 산업혁명

대응 추진 방향 및 향후 계획’ 등 4개 안건을 심의·조정했다.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12월 10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4차산업 혁명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첫 안건인 4차 산업혁명 대응 추진 방향 및 계획은 2018년

4차위 출범 직후 마련한 ‘혁신성장을 위한 사람 중심 4차 산업

혁명 대응계획’에 이은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 2.0’의 첫 출발

점이었다.

4차위는 “혁신 주체인 사람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혁신 성과

와 혜택이 사람에게 돌아가는 포용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중

요하다.”며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해 산업 전반

의 지능화 혁신을 가속화하고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지능화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성공적인 지능화 혁신을 이룰 경우

2030년까지 최대 630조원의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4차

위는 내다봤다. 산업별로는 의료(150조원), 제조(150조원), 도시

(105조원), 금융(80조원) 순으로 파급 효과를 예상했다.

일자리는 2030년까지 최대 730만 개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 일자리 창출 규모는 지능화기술 210만 개, 데

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자율진단 기기 프로그래머 등 소프트웨

어(SW) 80만 개, 가사 로봇 및 지능화 설비 제작 등 하드웨어

(HW) 30만 개, 디지털 헬스케어 등 지능화 기술 파생 생태계

100만 개 등이다.

혁신이 지체되면 2030년까지 경제 효과가 280조원, 일자리

창출은 500만 개에 그칠 것으로 분석돼 지능화 산업 혁신, 기

존 주력산업의 지능화 혁신 적극 추진, 지능화 혁신 인재 양성,

일자리 이동지원 강화, 교육 혁신, 사회안전망 강화 등이 필요

하다고 4차위는 조언했다.

4차위 위원들은 제시된 계획을 토대로 전문 분야별 과제를

논의해 2019년 상반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 사회 전반의 큰 그

림과 대응 원칙을 대정부 권고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기반의 헬스케어 발전전략에서는 미래 헬스

케어 산업의 발전 추진 방향을 제안했다.

중점 추진 과제로 ▲헬스케어 빅데이터 생산·관리 시범체

계 운영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스마트 임상시험 체계

구축 ▲스마트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헬스케어 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세부 추진 전략으로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생산·관리 시범

체계 운영, 신약개발에 인공지능(AI) 활용, 스마트 임상시험 시

스템 구축, 스마트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전주기 지원

체계 구축, 헬스케어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꼽았다.

4차위는 글로벌 로봇 산업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복지·국

방·물류·의료분야 등에서 다양한 로봇제품의 개발 및 사업

화를 본격 지원하는 ‘로봇제품의 시장 창출 지원방안’도 제시

했다. 여기에는 금융 지원·규제 혁신·실증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로봇 전문기업의 경쟁력을 대폭 높이는 내용이 담겼다.

4차위는 ▲제품의 사업화 지원 및 수요지원 강화 ▲시장 연

계 기술개발 지원 ▲시장 창출 기반 구축 등의 전략 아래 로봇

제품의 시장 진입 촉진, 금융 지원을 통한 사업화 및 시설확대

지원, 사회적 약자 지원 돌봄로봇 개발, 유망 서비스로봇 개발

및 핵심부품 국산화 지원, 규제 샌드박스 특례 세부기준 마련,

로봇 규제개선 센터 구축, 로봇전문기업 집중 육성 등 추진과

제를 도출했다.

■ 정부, 블록체인 융합기술 개발투자 본격화

정부는 2018년을 블록체인 융합기술 개발 지원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 공모를 시작했다. 2017년부터 사물인터넷(IoT)이나

정보보안 분야에 블록체인 사업을 넣는 방식으로 연구·개발

(R&D) 예산을 책정했으나, 2018년 신규 사업부터는 예산을 다

른 분야와 분리해 책정했다.

2018년 블록체인 기술의 연구·개발과 시범사업에 투입할

예산은 140억원 내외다.

연구개발·시범사업 지원 예산은 비금융 분야로 집중됐다.

블록체인 기술 관련 투자와 제휴가 활발한 금융권과 달리, 각

분야에 알맞은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다른 분

야에 접목, 시험적으로 구현해 유용성과 타당성이 있는지 점검

하는 탐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규로 시작한 블록체인 융합기술 개발사업에 45억원을 투

입했다. 2017년 IoT와 정보보안 분야로 분류돼 2018년으로 이어

지는 사업까지 합하면, 2018년 블록체인 기술 개발 예산은 약

100억원이다. 기존 블록체인 기술의 단점을 보완해 다양한 산

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2~3년 과제로 연구하는

비용이다.

적용 분야에 알맞고 고용량 및 고속으로 구현할 수 있는 블

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구현

된 첫 사례인 비트코인은 거래량이 많아지면 용량 확대를 감

당하기 어렵고 거래 인증 속도가 느린 게 단점이다.

거래 인증을 분산 방식으로 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주려고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에 적절하

지만 컴퓨팅 파워라는 리소스를 많이 소비하므로 다른 목적에

는 부적합하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

블록체인 연구·개발(R&D)과 별도로, 한국인터넷진흥원

(KISA)이 사업관리를 하는 ‘블록체인 활용 기반 조성 시범사업’

에도 42억원을 투입했다. 신기술 개발이 아니라 1년 단위 시범

사업을 통해 실제 활용 사례를 만드는 사업이다.

Page 3: 은 1만7천원 정도였다. 2017년 여름보다 10만원 이상 증가한 가 ...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 · 2020-06-10 · 2017년 대비 1.3%

경 제 l 239

2017년에는 ▲태양광 발전 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이웃에게

판매할 수 있는 전력거래 플랫폼 ▲전기화재 발화지점 분석지

원 시스템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 등 시범사업이

이뤄졌다.

금융권은 블록체인 기술 탐색과 적용에 적극적이며 몇 년

전부터 기술투자와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과의 제휴 등을

통해 대비해 왔다. 해외송금이나 인증 등의 서비스는 국내외에

서 이미 상용화 사례가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 중 상당수

가 초기에 은행권 등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투자를 받았다. KB

국민은행은 2015년 9월 국내 핀테크 업체 코인플러그에 15억

원을 투자하고 인증·송금 서비스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IBK기업은행은 2016년 3월 핀테크 기업 ‘코빗’과 협력해 블록

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신한은행은 2016년 7월 블록체인 외환송금 서비스 개발 스

타트업 ‘스트리미’와 협업을 시작했고, 2016년 8월 ‘신한 골드

안심 서비스’로 금 실물거래를 할 때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

로 구매 교환증과 보증서를 발급했다. KEB하나은행은 스타트

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원큐랩(1Q Lab)’을 통해 센트비 등 핀

테크 기업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2015년 6월 구축했다.

통신정책

■ 2018년 휴대전화료 물가 역대 최저…휴대폰은 4년 만에 최고

2018년 휴대전화료가 정부 정책과 이동통신사의 요금 인하

덕에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8년 소품목별

구성 품목 중 휴대전화료는 98.43으로 전년(100)보다 1.6% 하락했

다. 휴대전화료가 기준인 100을 밑돈 것은 1995년 통계 이후 처음

이다.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가 100 미만이면 기준연도인 2015년

보다 낮아졌다는 뜻이다. 100을 초과하면 반대 의미가 있다.

휴대전화료는 1995년 188.799에서 스마트폰 보급으로 대폭

하락하며 2012년 100으로 떨어진 뒤 2017년까지 비슷한 수준

을 유지했다. 2018년 휴대전화료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요

금할인율 상향 정책과 이통사들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전화 요금할인율이 2017년 9월 중순 25%로 5%포인트

높아진 이후 수혜자는 1년 2개월여 만에 2천만 명에 육박했다.

이통 3사는 2018년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에 1GB 이상, 음

성통화 200분)와 유사한 요금을 내놓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알뜰폰 가입자들을 대거 유치했다. 휴대전화기 단말

기는 102.93으로 전년(101.89)보다 2.9% 상승했다. 기준연도인

2015년 이후 3년 연속 상승해 2014년(105.51) 이후 4년 만에 최

고치를 기록했다.

새로운 스마트폰 기종이 잇따라 출시돼 단말기 가격이 높

아진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료는 하락했지만, 단말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통신비 경감 정책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를 상대로 한 요금 인하 압력이

어느 정도 효력을 보였다.”며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해 단말기

자급제 비중 상향 등 휴대전화기 값 인하 노력이 뒤따를 필요

가 있다.”고 말했다.

■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위한 보편요금제, 결국 국회 통과 못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편요금제 법안이 1년 6

개월간 논의에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휴대전화 요금제가 대

안으로 관심을 끈다.

국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2018년 11월 정기

국회에 이어 12월 임시국회에서도 보편요금제 법안이 다뤄지

지 않았다. 보편요금제는 이동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

텔레콤을 통해 음성 200분·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월 3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낮춰 출시함으로써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는 제도다.

보편요금제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017년 6월 대통령 공

약인 기본료 폐지 대안으로 제안했고 사회적 논의기구인 가계

통신비 정책협의회 논의와 규제개혁위원회 의결, 국무회의 의

결을 거쳐 2018년 6월 국회에 제출됐다.

2017년에 이어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이동통신사의 단말

기 판매를 금지하는 완전자급제 논의에 밀린 데다 이통사들이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해 관심권에서 멀어졌고,

결국 국회 논의에서 배제됐다. 완전자급제 법안이 우선순위를

점해 당분간 보편요금제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안전한 통신 · 인터넷 이용 환경 조성

2018년 5월 개인·위치정보의 엄격한 보호 아래 신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개인정보 이용 동의방법이 확대됐다. 그해

3월 사물위치정보사업 허가제가 신고제로 완화됐고 9월에는

사물인터넷 개인정보보호 수칙이 마련됐다. 2018년 한 해 동안

삭제된 불법 음란물과 디지털 성범죄영상물은 13만3천257건이

다. 상습 유포자 ID 333개는 수사의뢰를 했다. 12월에는 부가통

신사업자의 디지털 성범죄영상물 삭제 의무와 긴급통신심의

등을 위한 관련법을 개정했다.

통신·인터넷 이용자의 피해 및 불편사항도 개선됐다. 1월

부터 연락처 변경과 명의도용 등은 이용자 피해 방지를 위한

‘통신요금연체 알림서비스’가 시행됐다. 11월 인터넷 개인방송

의 과도한 아이템 결제를 막으려고 ‘인터넷 개인방송 유료 결

제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도 했다.

유선통신·인터넷

■ 시내전화 가입자 감소세 지속…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무선 중심으로 통신 시장이 재편되면

서 유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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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l 경 제

선전화(시내전화) 가입자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8년 12월 말 기준 전

국의 시내전화 가입자는 1천433만4천357명으로, 1년 전 1

천503만8천517명보다 70만 명가량 줄었다. 시내전화 가입

자는 2013년 12월 1천762만453명에서 2014년 12월 1천693

만9천308명, 2015년 1천634만1천489명 등 감소세를 지속

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018년 연말 2천128만5천858명으

로, 2017년(2천98만9천294명)보다 약간 늘었다. 2016년 말(2천

34만9천59명)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줄었다.

업체별로는 KT가 872만9천383명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

러스 402만1천575명, 종합유선방송(SO) 311만3천687명, SK브

로드밴드 255만3천540명 순이었다.

■ ‘드루킹 사태’에 인터넷 여론 신뢰성 위기…뉴스 편집 포기 선언

2018년 4월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불거진 인터넷 여론 조

작 논란은 포털 뉴스 서비스의 존폐 문제로 번졌다.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뉴스 댓글이 특정 세력

의 조직적 개입에 거의 무방비 상태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

수 의견이 과대 포장되는 뉴스 댓글의 본질적 문제점까지 거

론돼 개선 목소리가 빗발쳤다.

특히 국내 포털 및 뉴스 서비스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

지하는 네이버는 사실상 드루킹 사건의 피해자임에도 여론 조

작의 온상으로 인식돼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다.

댓글 관리 강화 등 대책은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

했고, 결국 “뉴스 편집에서 손을 뗀다.”라는 선언과 함께 첫 화

면에서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빼는 내용의 파격적인

모바일 첫 화면 개편을 단행했다.

드루킹 사건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업체가 뉴스 배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전폭적으로 도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

도 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뉴스 자동 배치로 사람이 하던 뉴스 편집

으로 제기되는 정치적 편향성 등의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 뉴스 편집 원리를 검토하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AI 기술을 활용한 뉴스 자동 편집 시스템의 전

면 도입이 공정성을 담보할 나름의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

하기도 했다.

■ ‘동영상 넘어 포털 기능까지’ 유튜브 세상…국내 업체는 ‘기울어진 운동장’ 하소연

2018년은 국경 없는 인터넷 환경에서 세계적 업체의 국내

시장 잠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 한 해였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2018년 8월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유튜브 이용 시간을 총 333억 분으로 집계

했다. 2017년보다 42%가량 늘어난 것으로, 카카오톡(199억 분)

과 네이버(136억 분)를 합친 것과 비슷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유튜브는 절대 강

자의 위치를 차지했고, 검색 등 포털 서비스 지위까지 넘보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메조미디어 조사로는 10대는 인

터넷 검색에서 포털 사이트(33.7%)보다 유튜브(35.7%)를 즐겨

썼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업체는 국내에서 큰 영향력을 갖지만,

매출 대비 턱없이 낮은 세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리는 국내외 인터넷

사업자 간 역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 기

업의 개인정보 침해·불법행위 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막

기 위해 불법 서비스의 임시 중지를 명령할 수 있는 제도를 도

입하기로 했다.

2018년 11월에는 국세청이 고소득 유튜브 제작자 탈세 의혹

등을 겨냥해 구글코리아를 상대로 한 세무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 실생활로 침투하는 인터넷 산업…곳곳에서 기존 산업과 마찰

인터넷 업체들이 온라인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수익을 찾아

실생활로 내려오면서 기존 산업을 영위해 오던 업계와 거센

마찰을 일으켰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진출이 대표 사례다.

카카오는 2018년 2월 카풀 중계서비스 업체 ‘럭시’를 인수하는

등 카풀 서비스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러나 택시 업계는 생존권을 내세우며 강력한 저지 투쟁에

나섰다. 12월에는 한 택시 기사가 카카오 카풀에 항의하며 분

신자살했다. 이 사건으로 카카오는 카풀 정식 서비스 개시 시

점을 무기한 연기했다. 사업이 합법적이고 여론도 우세했지만,

서비스 강행까지 할 순 없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를 맞아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사업과 기존 업계의 갈등이 불러올 수 있는 비극의 단

면을 카풀 사태가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과정

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한 정치권과 정부의 중재 능력 부족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11월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김용찬 위원(왼쪽)과 맹성현 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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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41

▲ 택시 노사 4개 단체로 이뤄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0월 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출시를 반대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국내 무대는 좁다…해외 진출은 선택 아닌 필수

2018년은 국내 무대에서 몸집을 불려 온 인터넷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활발히 시도한 한 해였다.

국내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 정부 규제가 매우 까다롭다. 이 때문에 ‘4차 산업’

을 본격 펼치기에 적당한 주변국으로 진출하려는 노력이 가시

화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중국의 양대 핀테크 기업과

각각 손잡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운영하는 간편결제 전문업체

라인페이는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 및 한국 네이버페이와 ‘글

로벌 얼라이언스’를 선언했다. 위챗페이는 2019년 초, 네이버

페이는 2019년에 일본 내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쓸 수 있게 된

다.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연동을 추진한다.

카카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페이’와 손잡았다. QR

코드·바코드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 서비

스는 기획 단계부터 알리페이와 연동되게 만들어졌다. 2019년

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간편결제 ‘크로스보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사실상 주도하는 웹툰 산업의 해외 시장 공략

에도 많은 자원을 쏟아부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웹툰 및 만화부문을 떼어내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라는 독립

회사를 세워 155억원에 달하는 자산 및 지적재산(IP)을 출자

했다.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은 모

회사인 카카오와 포도트리 등으로부터 100억 엔(약 986억원)

의 자금을 조달했다.

■ 해답은 기술…AI · 로봇 등 개발에 전력투구

2016년 이른바 ‘알파고 쇼크’ 여파에 AI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급증했다. 기술 기업들은 이를 기회를 여기고 관련 기

술 개발 투자에 진력했다.

주로 온라인 사업을 했던 인터넷 기업들은 로봇과 자율주행

등에 관심을 드러내며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포털 전문 업체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술 기업’

으로의 변모를 선언했다. 창사 후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

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19’에 참가하기도 했다. 네

이버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모토로 내걸

고 AI, 로봇, 자율주행 등 신기술·제품 13종을 선보였다. 이

를 통해 미래형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복안

이다.

카카오도 “AI에 사활을 건 투자를 시작했다.”라며 패러다임

변모를 선언했다. 우선 자동차와 집에 AI를 대폭 적용한다는

목표로 각 부문 기업들과 제휴했다.

특히 양사는 각각 ‘클로바’와 ‘카카오아이’라는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른 제품군으로 생태계를 확장, 차세대 성장 엔진으

로 불을 붙이고자 온 힘을 기울였다. 또 각자의 플랫폼을 바탕

으로 가정용 AI 스피커를 각각 출시하며 하드웨어 시장에 사실

상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동통신

■ 차세대 통신 5G 서비스 세계 첫 상용화

2018년 12월 1일 0시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5세대(5G) 이동

통신 네트워크 스위치를 켜면서 서울과 광역시, 제주도 등 주

요 지역에 5G 전파를 송출했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

공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차에, KT와 LG유플러

스는 각각 인공지능 로봇과 경작용 트랙터에 5G를 적용해 향

후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5G 상용화 작업

은 정부가 2017년 12월 5G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시작

돼 1년 만에 결실을 봤다.

이후 정부와 이동통신업계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였고 6월 주파수 경매에서 총 3조6

천183억원 규모의 낙찰이 이뤄졌다.

12월 초 개시된 5G 서비스는 5G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

계장치·동글)를 통해 기업에만 제공돼 전면적인 5G 상용화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통사들은 2019년 봄 5G 스마트폰 단말기

가 등장한 후 5G 서비스가 개인 고객들에게 보급될 것에 대비

한 준비에 열을 올렸다.

SK텔레콤은 12월 6일 주요 사업부와 센터 산하에 5G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동통신(MNO)사업부와 ICT기술센터, AI센

터, 미디어사업부 산하의 5G 조직 등이 한데 모여 팀 체계로

일하는 ‘5GX 톱 팀’도 새로 만들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11월 말 기존 5G 추진단을 해체하고 부

문마다 5G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강화했다. 전

사 미래 사업전략을 기획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5G 전략담당을 새로 두고 지휘소 역할을 맡겼다.

KT는 11월 중순 마케팅부문의 5G사업본부를 5G 등 전체 무

선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바꿔 B2C 중심의 5G사업을 담당

하도록 했다. 5G 기반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준비를 위해

마케팅부문에 5G플랫폼개발단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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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l 경 제

■ 화웨이, 한국 5G 장비시장 진입…LG유플러스 도입

LG유플러스는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했다. LG유플러스는 LTE망 구축 당시에도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던 만큼 화웨이 5G 장비 도

입이 유력시됐다. 5G망 구축 초기 기존 LTE 장비와 연동이 필

요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10월 4일 국내 5G 장비 판매에 필

요한 적합성 인증을 마쳤다.

하지만 미국과 호주 정부가 화웨이의 장비 입찰 참여를 금

지했고, 일본과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의 보안을 문제 삼는

등 국내외에서 보안 논란이 불거졌다.

화웨이도 ICT 콘퍼런스 ‘화웨이 커넥트 2018’ 기자간담회에

서 “소통이 필요하다.”며 검증에 응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재

확인했다.

■ KT 통신구 화재로 통신대란

세계 첫 5G 상용화가 이뤄지기 1주일 전 초연결사회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월 24일 KT 아현국사(지사)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마

포, 서대문 일대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카드

단말기,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

서 이용자와 음식점,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이 상당 기간 불편

을 겪었다.

▲ 11월 24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

마포갑)에 따르면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11월 넷째 주 주말 마

포구와 서대문구 내 카드 결제액은 약 538억9천563만원으로

전주 주말보다 30억58만원(5.3%) 급감하기도 했다.

KT는 통신구 화재로 불편을 겪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위

로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피해 사실을 접수했다. KT 유무선 회

선 가입자에게는 1개월 요금 감면을, 동케이블 기반 일반전화

고객과 기반 인터넷 고객에게는 각각 6개월과 3개월 이용요금

감면안을 제시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5G 서비스가 전국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며 초연결사회에 들어선 후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철저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 요금인하 부담에 통신 3사 실적 ‘제자리’

이동통신 3사가 요금할인과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인건비 증가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KT의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새 회계기준 1조2천615

억원, 구 회계기준 1조2천184억원을 기록했다. 구회계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인건비

증가와 무선매출 감소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도 선택약정할인 등 요금인하 여파로 영업익이 줄

었다. SK텔레콤의 새 회계기준 영업익은 1조2천18억원으로,

2017년(구회계기준)보다 21.8% 급감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

해 요금추천, 로밍, 멤버십, T플랜 등 8대 고객가치 혁신 활동

을 벌인 점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익이 구회계기준 8천566억원으로 2017

년보다 3.7% 늘었지만, 4분기 영업익은 1천4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54.4% 급감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753억원으로 51%

줄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익 감소에도 인건비 상승이 영향을 미쳤

다. 협력사 네트워크 운영 직군을 직고용으로 전환하며 비용이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에 대비해 연말 기지국 설

치용 설비투자 2천억원 정도를 집행했으며, 5G 출시를 앞두고

광고비용 지출도 100억원 이상 늘렸다.

■ 이통사 요금 경쟁에 알뜰폰업계 ‘불똥’

보편요금제를 겨냥해 이동통신 3사가 유사한 상품을 줄줄

이 내놓자 알뜰폰 업계의 근심이 깊어졌다. 알뜰폰 원가에 해

당하는 도매대가 인하마저 여의치 않아 보편요금제 도입 전부

터 가입자의 대규모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통 3사가 내놓은 3만3천원대 요금제는 25% 요금할인을

적용할 경우 2만4천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량도

1~1.3GB로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에 1GB 이상, 음성통화 200

분)와 비슷했다.

여기에 문자와 음성통화를 기본 제공하고, 이통 3사의 유통

망과 마케팅, A/S까지 더해지면서 가입자를 빠르게 모았다.

알뜰폰 업계도 2017년 말부터 보편요금제보다 혜택이 큰 상

품을 줄줄이 내놓았지만, 대형 이통사와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내부 평가였다.

3사 요금 경쟁에 불붙기 시작한 7월에는 이통 3사 모두 알

뜰폰에서 옮겨온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옮겨간 가입자보다 많

았다. 3사로 동반 가입자 이탈(순감)은 알뜰폰 출범 이후 처음

이었다. 7월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빠져나간 고객은 알뜰폰으

로 옮겨온 이용자보다 2만721명 많았다. 이 역시 알뜰폰 출범

후 최대 수치였다.

■ OTT 빼고 국내 유료방송만 합산규제 논란

미국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한

가운데 국내 유료방송 업체들의 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법

안이 국회에서 재논의되자 역차별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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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43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을 합

한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3%)을 넘길 수 없도록 한 규정으로, 2018년 6

월 시한인 3년을 채우고 사라졌다.

이후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6월 말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추

가로 2년 시행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법’ 및 ‘인터넷 멀티미디

어 방송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재논의에 불을

붙였다.

KT가 점유율 제한을 받지 않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유료방송 시장을 독점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되면 상반기 가입자 660만5

천 명, 점유율 20.67%인 KT는 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 10.19%

와 합산해 규제를 받게 된다. 점유율이 30.86%여서 상한인

33.33%에 도달하지 않으려면 2년간 가입자를 78만9천 명 이

상 늘리지 못한다. 방송업계 인수·합병(M&A) 경쟁에서도 뒤

처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OTT를 제외한 채 국내 유료방송 업체에만 합산

규제를 적용하면 국내 미디어 시장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외

국계 ‘공룡 OTT’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1월 유튜브는 구글플레이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 등록

앱의 총 사용 시간 369억 분 가운데 86%를 차지한 것으로 분

석됐다.

■ KT 황창규 회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

KT 황창규 회장이 현직 CEO(최고경영자) 중 최초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대상이 되는 시련을 겪었다. 경찰은 6월 18일

황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KT 전·현직 임원들이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

까지 소위 ‘상품권 깡’을 통해 조성한 현금 4억4천190만원을

19·20대 국회의원 99명의 후원 계좌에 입금하는 과정에서 황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황 회장 측은 “그런 내용을 보고받은 사실이나 기억

이 없고, CR(대관)부문의 일탈행위로 판단한다.”며 혐의를 전

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6월 20일 황 회장에 대한 구속영

장을 기각하고 경찰에 보완 수사를 지휘했다.

검찰은 “구속할 만한 수준의 혐의를 소명하려면 (금품)수수

자 측 조사가 상당 정도 이뤄질 필요가 있지만, 수사가 장기간

진행됐음에도 수수자 측인 정치인이나 보좌진 등에 대한 조사

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구속 위기를 모면했으며 중도 낙마 가능성도 수그러들었다.

■ 1년 6개월 논의하고도 해 넘긴 보편요금제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편요금제 법안이 1년 6

개월간의 논의에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보편요금제는 이동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

을 통해 음성 200분·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월 3

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낮춰 출시함으로써 통신비 인하를 유도

하는 제도다.

보편요금제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017년 6월 대통령 공

약인 기본료 폐지의 대안으로 제안했고 사회적 논의기구인 가

계통신비 정책협의회 논의와 규제개혁위원회 의결,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018년 6월 국회에 제출됐다.

그러나 2017년에 이어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이동통신사

의 단말 판매를 금지하는 완전자급제 논의에 밀린 데다 이통

사들이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관심권에

서 멀어졌고, 결국 국회 논의에서 배제됐다. 일부에서는 완전

자급제 법안이 우선순위를 점해 당분간 보편요금제 도입이 어

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1인 1스마트폰 시대’ 개막…가입자 수 5천만 명 돌파

스마트폰 가입자가 5천만 명을 돌파, 사실상 국민 1인당 1스

마트폰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7월 말 약 5천

11만 명으로 전월보다 16만 명가량 늘어났다. 사상 처음 5천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행정자치부 기준 전달 총인구수가 5천180

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1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셈이다.

2009년 말 삼성전자 옴니아2와 애플 아이폰3GS가 출시된

후 급격하게 늘어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1년 말 2천258만

명에서 2012년 말 3천273만 명 등으로 증가했고 2014년 말 4

천70만 명에 달했다.

반면 폴더폰 가입자는 2014년 말 1천214만 명에서 2015년 말

1천만 명 아래로 떨어진 뒤 2016년 말 848만 명, 2017년 말 848

만 명, 2018년 6월 677만 명 등으로 줄었다.

스마트폰 보급 증가는 게임 중독과 몰래카메라 등 부작용도

낳았지만, 금융과 유통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등 새로운 성

장 동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사물인터넷 가입자 800만 명 돌파…이동전화 가입자 6천500만 명대

1년 새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급증하며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2018년 10월 말 IoT 가입자는 808만4천576명으▲ 황창규 KT 회장이 4월 17일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Page 8: 은 1만7천원 정도였다. 2017년 여름보다 10만원 이상 증가한 가 ...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 · 2020-06-10 · 2017년 대비 1.3%

244 l 경 제

로 전월보다 11만566명(1.4%) 증가했다. IoT 가입자가 급증한 것

은 위치기반 서비스, 텔레매틱스 등 차량관제와 시설물 감시,

원격검침 등 원격관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원격관제는 10월 말 303만303명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9.7% 급증했고, 차량관제도 170만8천238명으로 29.1% 증가

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은 125만6천544명으로 13.9% 늘었

으며 스마트패드 같은 태블릿PC는 88만4천272명으로 23.1%

많아졌다. 카드 결제 등 무선결제도 7.4% 증가한 78만7천216명

을 기록했다.

통신업계는 더 정확한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 지능형 원격검

침 회선의 대량 개통 등으로 기업 간 거래(B2B)가 증가하면서

IoT 가입자가 늘었고 홈캠, 도어락 등의 수요도 많았다고 분석

했다.

IoT 가입자 급증에 힘입어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도 6천500

만 명을 돌파했다. 1년 전보다 267만3천226명(4.3%) 늘어난 규

모다.

휴대전화

■ 중국업체 급성장에 삼성·LG 스마트폰 고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면서 2018년 스마트폰 시장

은 사상 처음 감소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2천970만 대

로 전년(15억800만 대)보다 5%가량 줄었다. 세계 시장의 3분

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출하량도 4억850만 대로, 2017년(4

억5천960만 대) 대비 11%나 감소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뚜렷한 하드웨어 혁신이 없었던 탓에 역성장을 기

록했다.

시장 침체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직격탄을 맞

았다. 이들 업체의 출하량은 급감한 반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 출하량은 신흥 시장 진출 등에 힘입어 되레 늘어

났다. 수량 기준 점유율 순위는 분기별로 요동쳤다. 2·3분기

에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2억9천130만 대(20.4%)로 1위를 유

지했고 애플은 2억630만 대(14.4%)로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지

켰다. 화웨이는 2억580만 대(14.4%)였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년도 각 3억1천750만 대(21.1%), 2억1천580만 대(14.3%)에서

하락한 것과 달리 화웨이는 전년 1억5천300만 대(10.1%) 대비

35%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출하량이 3억 대를 밑돈 것은

2018년이 처음이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

이익이 1조5천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 있었던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 2조원에 미달했다.

LG전자 역시 주력 시장인 한국과 북미 시장에서 연간 점유

율이 뚝 떨어졌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2017년 17.4%에서 2018년 14.3%로 떨어졌고, 북미에서도 2017

년 16.9%에서 15.9%로 낮아졌다.

중국 업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강력한 ‘가성비’를 내세워 신흥 국가 위주로 공략해 효과를 톡

톡히 봤다.

중국은 물론이고 인도, 동남아 등에서 중국 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는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오포, 비보 등

중국 기업도 동남아에서 대규모 마케팅을 벌여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매출도 증가해 2018년 3분기 기준 화웨이(123억 달러)와 오

포(66억 달러)만 합쳐도 삼성전자(179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들 업체는 세계 최초 후면 트리플 카메라(화웨이), 전후면 듀

얼 스크린폰(비보) 등 혁신 스마트폰을 내놔 프리미엄 시장에

서 존재감을 넓혔다.

삼성전자도 중저가폰에 혁신 기술을 먼저 넣어 공격적 신흥

시장 방어에 나섰다. 2018년 하반기부터 트리플카메라를 넣은

갤럭시A7, 세계 최초 후면 쿼드 카메라를 넣은 갤럭시A9을 내

놨고, 12월에는 전면 카메라 구멍만 남기고 화면을 가득 채운

‘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A8s를 최초로 공개했다.

■ 막오른 ‘폴더블폰’ 대전…세계 최초 폴더블폰 등장

2018년 11월에는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 등장해 2019년 본격

적인 폴더블폰 전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화웨이가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내놓겠다고

다투는 사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Royole)이 ‘플렉스파

이’를 공개했다.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일반 휴대폰처럼 쓸

수 있고, 펼쳤을 때는 큰 화면으로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스마트폰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수년 전부터 차세대 스

마트폰 폼팩터로 주목받았다. 폴더블폰은 2019년 상반기 도

입될 5G와 함께 전체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촉진할 기회로

꼽혔다.

로욜의 플렉스파이는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7.8인치 크기, 7.6mm의 두께를 갖췄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크

린을 20만 번 접어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지문 인식, 신

속 충전, 인공지능(AI) 그래픽 알고리즘 등의 기능을 지녔다.

가격은 최저가 모델이 8천999위안(약 147만원), 최고가 모델

이 1만2천999위안(약 212만원)이었다.

로욜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울퉁불퉁하고, 접었을 때 디스플

레이 간 간격도 큰 편이어서 완성도가 떨어졌다. 중국 시판에

들어갔지만, 대량 양산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11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

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의 ‘인피니티 플

렉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완성품은 아니지만,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화웨이, LG전자, 샤오미 등 다른 제조사보다 일찍 디

스플레이를 공개하면서 브랜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얻

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겉면

에 별도 화면을 장착해 접으면 스마트폰처럼, 펴면 태블릿 PC

처럼 이용할 수 있다.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크기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와 UI(유저 인

터페이스)를 공개하면서 폴더블폰을 상용화 수준까지 개발했

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 폴

더블폰의 차별점은 최적의 UX(사용자 경험)”라며 구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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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UX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개발자들에게도

시제품을 배포해 출시 전까지 최적 경험을 만들겠다고 말했

다. 초도 물량은 100만 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양산 능력을 강

조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전 세계 폴더블폰을, 화웨이는 2019

년 상반기 중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 100만원 넘은 스마트폰 가격 200만원까지…애플 아이폰XS 고가 논란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두고 힘겨운 싸움에 돌입하는 동안 애플은 최고 200만원 수준

의 가격표를 단 ‘아이폰XS’로 세계를 다시 놀라게 했다. 전작인

아이폰X도 출시 당시 스마트폰 사상 최고가였는데, 한 해 만에

이를 경신한 것이다.

이 제품은 ‘페이스 I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 탑재

등 전작의 특징을 대부분 이어받으면서 애플로서는 처음으로

6인치대 화면의 ‘아이폰XS 맥스’(6.5인치)로 대화면 트렌드에

편승했다.

아이폰XS 가격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XS 999달러부터, XS맥

스 1천99달러부터다. 국내 주요 모델 가격은 아이폰XS(256GB)

156만2천원, 아이폰XS 맥스(512GB) 196만9천원이었다.

2018년 3분기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은 고가 전략에 힘

입어 무려 793달러(89만8천 원)로 2017년 같은 기간 ASP(618

달러)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순이익은 2017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141억 달러(15조9천700억 원)로 사상 최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3분기 판매량은 4천690만 대로 시장 기대치(4천750만 대)에

약간 모자랐고, 애플도 앞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애플은 2018년 10월 초 시총 1조1천억 달러를 기록하며 저력

을 보여줬으나, 아이폰 판매부진 전망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

로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에 내주

기도 했다.

4분기 실적은 주력인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급

감했다. SA에 따르면 4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무려 22% 감소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의 화웨이 견

제에 이어 중국 내 ‘애국주의 열풍’ 때문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 상태에서 1천 달러가 넘는 제품을 파는

고가 전략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애플도 이

런 지적을 의식해 미국에선 보상판매를 강화하고 일본에선 신

제품 출시 한 달 만에 이례적으로 아이폰XR 가격을 낮췄다.

애플은 폴더블폰, 5G 전쟁에서는 다소 비켜나 있었다. 애플

은 폴더블폰이나 5G 스마트폰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다.

금융업

■ 개 요

2018년 새해 금융 분야의 첫 번째 화두는 가상화폐였다. 가

상화폐 시장의 과열 기미가 감지되자 정부는 대책을 숙의했다.

초기에는 거래소 폐쇄 등 강경론이 득세했지만, 결국 거래실명

제 도입으로 결론 났다. 실명제는 상당한 효과를 내 한국시장

의 가상화폐 시세가 여타 국가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

엄’이 사라져 가상화폐는 연말까지 추락을 거듭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사실상 한은 사상 첫 연임에 성공

했다. 한은에서 39년 재직한 정통 한은맨인 그는 11월 1년 만

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2018년 연말을 기준으로

1.75%가 됐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연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최 전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설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인사 추천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

로 사임했다.

후임 김기식 원장 역시 한 달을 채우지 못했다. 의원 시절

피감기관 돈으로 외국 출장을 가거나 임기 말에 반납해야 하

는 후원금으로 외유를 간 것이 문제가 됐다. 평소 남에게 엄격

했던 그의 발언은 부메랑이 됐다.

이후 윤석헌 현 원장이 취임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와 즉시연금 등 이슈로 업계와 마찰을 빚었고 예산 등 현

안을 두고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와의 관계도 순탄치 않았다.

가계부채는 증가세가 둔화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상승곡선

을 그리면서 3분기 기준으로 1천50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시장에 불이 붙으면서 주택보유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차

단하는 9·13 대출규제가 나왔다. 워낙 강한 규제인 데다 주택

시장 냉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도입 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주택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 일장춘몽으로 끝난 가상화폐 대란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2018년 한 해는 일장춘몽과 같았다.

2017년부터 2018년 연초까지만 해도 ‘대박’의 꿈을 안겨주었던

가상화폐는 기대를 실망으로 처참하게 바꿔놓았다. 어떤 가상

화폐는 2017년 말 대비 2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 11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미래를 만나는 곳(Where Now Meets Next)’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5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