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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35 편의점 2012년 18.3%이라는 10년만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던 편의점 업계도 불공정 거래 관행 논란에 휩싸이며 성장세가 절반 넘게 꺾였다. 2013년 편의점 시장은 전년 대비 7.3% 커 진 11조7천억원 규모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13년 새로 늘어난 편의점수는 모두 522개로, 2012년(3천279개)이나 2011년(3천687개) 수준의 6분의1에 불과했다. 불황기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며 전반적인 불황 에도 소매 유통업 가운데 유일하게 빠르게 세를 불려온 편의 점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무엇보다 사업자와 가맹점 주 간의 계약 관행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최대 10개월 치 로열티를 한꺼번에 지불해야 하는 편의점 중도해지 계약금이 이른바 ‘노예계약’으로 비판받으며, 공정 거래위원회가 이를 완화한 모범거래 기준을 내놓았다. 이에 더해 BGF리테일과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사업 주마다 매출 하위 점포에 대해서는 위약금을 받지 않고 정리 작업을 진행, 수년간 거듭돼 온 편의점 시장의 양적 팽창은 주 춤했다. 2013년 말 기준 편의점수는 CU(씨유) 7천940개, GS25 7천725개, 세븐일레븐 7천59개, 미니스톱 1천948개다. 또 2013년 12월에는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 하며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신세계그룹은 본사가 가맹점에 물품만 공급하는 상품공급형 편의점인 ‘위드미’의 운영방식을 바꿔, 위드미 사업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편의점 사업을 시작 할 방침이다. 온라인 쇼핑몰 2013년 온라인 쇼핑몰 규모는 38조원으로 11.4% 성장했 다. 지난 5년간 15% 넘는 팽창을 거듭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세는 다소 꺾였지만, 4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덩치를 키 웠다. 10대와 20대뿐 아니라 인터넷 문화가 세대를 구분지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며 시장 기반 자체가 확대된 데다, 스마 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반으로 온라인 환경이 변화하 며 시장은 더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개인과 소규모 상품공급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하 는 중계형 인터넷몰인 오픈마켓이 시장의 한 축을 형성했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인 소셜커머스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랭키닷컴과 공동으로 조사한 ‘모바일· 인터넷쇼핑 소비자 동향’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월 평균 1천 553만 명이 모바일 쇼핑앱을 이용해, 2012년 상반기보다 이 용객수가 138.7% 늘었다. 반면 PC를 활용한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수는 월평균 2천 940만 명으로 2011년 상반기(3천85만 명) 이후 감소세를 이 어갔다. 소셜커머스 업체별로는 시장 1위인 쿠팡의 2013년 연간 거 래액은 1조2천억원으로 2013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고, 2위인 티켓몬스터도 연간 누적 거래액이 2012년보다 65% 증 가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오프라인 매체들도 온라인 사업 비 중을 높였고, 상대적으로 시장진출에 보수적인 롯데그룹이 ‘e 프로젝트’를 결성하고 모바일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오픈마켓 진출 준비를 시작했다. 롯데그룹 세무조사 유통 대기업 가운데 재계 4위로 가장 덩치가 큰 롯데그룹이 2013년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13년 7월 16일부터 120일 기한으로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 슈퍼·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 4개 사업본부에 대한 세무조 사에 착수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조사 기한을 80일 더 연장 했다. 2013년 2월에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롯데호텔을 대상 으로 세무조사를 진행, 20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세 무조사 결과 롯데시네마의 매점사업권 일부 탈루 등에 대해 총 600억원대의 추징금이 부과됐다. 정용진, 국회 국정감사 출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재벌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국 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정 부회장은 2013년 11월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변종 기업형 슈퍼마 켓(SSM)’ 의혹을 받은 상품공급점 사업과 관련한 입장을 스스 로 밝혔다. 애초 정 부회장은 국감 증인 명단에 빠졌으나 허인철 이마 트 사장의 부실답변이 도마에 오르자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 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국감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최종 명단에는 빠져 희비가 엇갈렸다. 중소기업 경제민주화 정책 입법화 새 정부 출범 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전속 고발권 폐 지 등 경제민주화 정책 입법화로 경제구조가 중소기업 친화 적으로 전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경제민주화 1호 법안’으로 불리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1월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 자원위원회 종합국감에 출석,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파리크라상 조상호(오른쪽 부터) 대표이사와 대한제과협회 김서중 …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 · 기업이 중소기업에 남아있으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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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35

■ 편의점

2012년 18.3%이라는 10년만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던

편의점 업계도 불공정 거래 관행 논란에 휩싸이며 성장세가

절반 넘게 꺾였다. 2013년 편의점 시장은 전년 대비 7.3% 커

진 11조7천억원 규모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13년 새로 늘어난 편의점수는 모두

522개로, 2012년(3천279개)이나 2011년(3천687개) 수준의

6분의1에 불과했다.

불황기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며 전반적인 불황

에도 소매 유통업 가운데 유일하게 빠르게 세를 불려온 편의

점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무엇보다 사업자와 가맹점

주 간의 계약 관행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최대 10개월 치 로열티를 한꺼번에 지불해야 하는 편의점

중도해지 계약금이 이른바 ‘노예계약’으로 비판받으며, 공정

거래위원회가 이를 완화한 모범거래 기준을 내놓았다.

이에 더해 BGF리테일과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사업

주마다 매출 하위 점포에 대해서는 위약금을 받지 않고 정리

작업을 진행, 수년간 거듭돼 온 편의점 시장의 양적 팽창은 주

춤했다.

2013년 말 기준 편의점수는 CU(씨유) 7천940개, GS25

7천725개, 세븐일레븐 7천59개, 미니스톱 1천948개다.

또 2013년 12월에는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

하며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신세계그룹은 본사가 가맹점에

물품만 공급하는 상품공급형 편의점인 ‘위드미’의 운영방식을

바꿔, 위드미 사업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편의점 사업을 시작

할 방침이다.

■ 온라인 쇼핑몰

2013년 온라인 쇼핑몰 규모는 38조원으로 11.4% 성장했

다. 지난 5년간 15% 넘는 팽창을 거듭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세는 다소 꺾였지만, 4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덩치를 키

웠다.

10대와 20대뿐 아니라 인터넷 문화가 세대를 구분지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며 시장 기반 자체가 확대된 데다, 스마

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반으로 온라인 환경이 변화하

며 시장은 더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개인과 소규모 상품공급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하

는 중계형 인터넷몰인 오픈마켓이 시장의 한 축을 형성했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인

소셜커머스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랭키닷컴과 공동으로 조사한 ‘모바일·

인터넷쇼핑 소비자 동향’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월 평균 1천

553만 명이 모바일 쇼핑앱을 이용해, 2012년 상반기보다 이

용객수가 138.7% 늘었다.

반면 PC를 활용한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수는 월평균 2천

940만 명으로 2011년 상반기(3천85만 명) 이후 감소세를 이

어갔다.

소셜커머스 업체별로는 시장 1위인 쿠팡의 2013년 연간 거

래액은 1조2천억원으로 2013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고,

2위인 티켓몬스터도 연간 누적 거래액이 2012년보다 65% 증

가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오프라인 매체들도 온라인 사업 비

중을 높였고, 상대적으로 시장진출에 보수적인 롯데그룹이 ‘e

프로젝트’를 결성하고 모바일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오픈마켓

진출 준비를 시작했다.

■ 롯데그룹 세무조사

유통 대기업 가운데 재계 4위로 가장 덩치가 큰 롯데그룹이

2013년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13년

7월 16일부터 120일 기한으로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

슈퍼·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 4개 사업본부에 대한 세무조

사에 착수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조사 기한을 80일 더 연장

했다.

2013년 2월에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롯데호텔을 대상

으로 세무조사를 진행, 20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세

무조사 결과 롯데시네마의 매점사업권 일부 탈루 등에 대해

총 600억원대의 추징금이 부과됐다.

■ 정용진, 국회 국정감사 출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재벌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국

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정 부회장은 2013년 11월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변종 기업형 슈퍼마

켓(SSM)’ 의혹을 받은 상품공급점 사업과 관련한 입장을 스스

로 밝혔다.

애초 정 부회장은 국감 증인 명단에 빠졌으나 허인철 이마

트 사장의 부실답변이 도마에 오르자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

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국감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최종

명단에는 빠져 희비가 엇갈렸다.

중소기업

■ 경제민주화 정책 입법화

새 정부 출범 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전속 고발권 폐

지 등 경제민주화 정책 입법화로 경제구조가 중소기업 친화

적으로 전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경제민주화 1호 법안’으로 불리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1월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국감에 출석,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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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l 경 제

한 법률 개정안이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납품단가 후

려치기’ 등 대기업의 대표적 불공정 하도급거래에 대한 징벌

적 손해배상액이 3배로 대폭 확대됐다.

개정안은 기존의 기술유용 행위뿐 아니라 하도급 대금의

부당 단가인하, 부당 발주취소, 부당 반품행위 등에 대해 3배

범위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했다. 또 중소기업협

동조합에 원사업자와의 납품단가 조정 협의권을 부여하고,

협의가 결렬되면 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를 통해 조정할 수 있

도록 했다.

이어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단독으로 행사해온 불공정행

위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전속고발권은 공정거래 사건에서 공정위가 검찰 고발 여부

를 단독으로 결정하는 제도지만, 그동안 공정위가 이 고발권

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아 시장의 불공정을 제대로 규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개정법 시행과 함께 감사원장이나 중소기업청장, 조달청장

등이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하면 공정위는 의무적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

전속고발권 폐지 후속 조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달청, 중

소기업청은 업무협약에서 공정거래 위반사건 처리 시 자료를

공유하고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내용으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가맹점주의 권익 향상을 골자로 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 하

도급 계약 시 부당특약을 금지하는 하도급법 개정안도 8월 국

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에 일

감을 몰아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중소·중견기업계는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과세

대상에서 중소·중견기업을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과 부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취지와 달리 중소·중견기업을 힘들게 한다는 이유

에서다.

실제로 국세청이 10월 올해 처음 적용되는 계열사 등에 대

한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신고·납부를 마감한 결과 정기신고

주주의 98.5%가 중소·중견기업 주주로 나타났다.

■ 제과점업 · 음식점업 등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제과점업과 음식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동

반성장위원회는 2월 열린 제21차 위원회에서 제과점업과 음

식업 등 서비스업 14개 업종, 플라스틱 봉투와 기타 곡물가루

등 제조업 2개 업종을 포함해 모두 16개 업종을 중소기업 적

합업종으로 지정했다.

논란이 됐던 제과점업의 경우 확장 자제와 진입 자제를 권

고했다. 적용 범위는 프랜차이즈형과 인스토어형 제과점이

며, 권고 기간은 3월 1일부터 2016년 2월 29일까지다.

우선 동반위는 대기업(중소기업기본법 기준)에 2012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점포수(가맹점과 직영점) 총량을 확장 자제하

도록 했다.

프랜차이즈형의 경우 매년 전년도 말 점포수의 2% 이내

에서 가맹점 신설만 허용하되 이전(移轉) 재출점과 신설 때

인근 중소 제과점과 500m 이내에서의 출점은 자제해야

한다.

음식점업도 점포수의 확장 자제 및 진입 자제를 권고했다.

권고 기간은 4월 1일부터 2016년 3월 31일까지다. 음식점업

에는 한식·중식·일식·서양식·기타 외국식·분식 및 김

밥·그 외 기타 음식점업 등 7개 업종이 포함된다.

제과점업과 음식점업과 더불어 자동판매기 운영업, 자전거

및 기타 운송장비 소매업,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 가정용 가

스연료 소매업, 중고자동차 판매업, 화초 및 산식물 소매업 등

의 서비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이어 5월에 자동차전문수리업과 이동급식용 식사 등 2개

분야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속칭 ‘카센터’로

불리는 자동차전문수리업에 대해선 대기업의 사업축소 및

확장·진입자제를, 기업체·산업체·병원 등에서 급식을

위탁받는 ‘이동급식용 식사’는 사업축소를 각각 권고한 것

이다.

8월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

업을 확대했다. 운수·숙박·부동산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업’에 대한 적합업종 지정 신청을 받기로 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은 소상공인의 창업이 많고 규모가 영

세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158개 업종으로 표준산업분류 대분

류 기준으로 보면 운수업, 숙박업, 부동산·임대, 교육서비스,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해당된다.

■ 중견기업 연구개발 · 세제지원 길 열려

중소기업청은 9월 중견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걸림돌을

제거하고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체계를 강화해 중견기업

을 세계적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중견기업 성

장사다리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 모호하게 위치해 정부의 지원정

책에서 상당 부분 제외된 중견기업을 위해 정부가 처음으로

마련한 종합대책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도 필요한 지원에서 배제

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을 계속 유지하고, 세계적 전문기업

으로 도약하도록 R&D·인력·기술이전·수출금융 등 분야

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어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 특별법’이 12월 국

회를 통과해 중견기업에도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연구개발

▲ 파리크라상 조상호(오른쪽 부터) 대표이사와 대한제과협회 김서중 회장, CJ푸드빌 허민회 대표이사가 2월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적합업종 제과점업 동반성장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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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37

(R&D)·세제 지원의 길이 열렸다.

중소기업을 졸업하지 않으려는 ‘피터팬 증후군’을 해소하

고,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사다리를 구축해 ‘선순환 기업생

태계’를 조성하려는 취지다.

실제로 그동안 ‘중소기업 지원·보호, 중견기업 배제’라는

이분법적 접근에 따라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기피하고 중견

기업에 대한 지원시스템이 없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충하

지 못했다는 게 중견기업들의 불만이었다.

특별법 제정은 그동안 단절돼 있던 기업 성장 사다리를 복

원하고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군을 보다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중소기업청의 설명이다.

이 특별법안은 중견기업에 대해 앞으로 10년간 정부와 지

방자치단체가 재정·행정적 지원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소기업청장은 5년마다 중견기업 성장촉

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을 시행해야 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으로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금

융·세제·기술개발·인력 등 별도의 지원조치를 마련하고,

중견기업 진입에 따른 새로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중견기

업 경영인의 공동 이익을 도모해온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법정단체가 된다.

■ 중소기업 범위 개편

중소기업청은 12월 ‘중소기업 범위 제도 개편방안’을 확정

해 발표했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2015년 1월부

터 새로운 중소기업 범위 제도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범위 기준을 3년간 평균 매출액으로 단일화하고,

업종별로 400억·600억·800억·1천억·1천500억원 등 5

개 그룹으로 나눠 적용하기로 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은 성장한

기업이 중소기업에 남아있으려는 ‘피터팬 증후군’을 막아 중

견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중기청이 제도 개편에 앞서 실시한 연구용역·토론회·공

청회 등에서도 매출액을 단일 기준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근로자 수, 자본금 등 생산요소 투입 규모로 중소기업 여부

를 판단하고, 기업이 성장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점

도 있었다.

새로 재편된 업종별 중소기업 범위 기준을 보면, 3년 평균

매출액 상한 1천500억원에는 전기장비, 의복, 가방·신발, 펄

프·종이, 1차 금속, 가구 등 6개 제조업이 포함됐다.

상한 1천억원에는 자동차, 식료품 등 12개 제조업과 건설

업, 광업, 도·소매업, 농·임·어업, 전기·가스·수도 사업

이, 800억원 적용은 음료, 의료·정밀 등 6개 제조업과 운수,

출판·정보 서비스업, 하수처리·환경복원이 각각 추가됐다.

600억원에는 수리·기타 서비스, 사업지원 서비스업, 과학·

기술 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사업, 예술·스포츠 관련 서비

스업 등 5개 서비스업이, 400억원에는 숙박·음식, 금융·보험,

교육 서비스, 부동산·임대업 등 4개 서비스업이 들어갔다.

이번 개편안 적용 시 현재 중소기업 759개사가 졸업하고,

중견기업 684개사가 중소기업으로 편입돼 중소기업 75개사

가 순감될 것으로 중기청은 예측했다.

중기청은 이번 개편안에 따라 중소기업에서 졸업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서는 2017년 12월까지 3년간 졸업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성장한 기업이 반복적으로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

하지 않도록 중기 졸업에 따른 유예는 처음 1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중견-중소기업 간 인수합병(M&A) 대상이 되는 피인수

중소기업에 유예기간을 부여하되 기술혁신형 중기로 한정했

고, 외국투자기업은 환율의 변동성을 살펴 외국 모법인의 자

산총액 산정 시 5년 평균 환율을 적용키로 했다.

■ 중소기업의 양적 성장 속 경영난 가중

2013년은 중소기업이 양적 성장을 이룬 해였다. 중소기업

청이 발표한 2013년 연간 신설 법인 동향에 따르면 신설 법인

수는 7만5천574개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이 부문 통계

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2008년 금융위기로 많이 감소했던 신설 법인 수는 2009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2013년 정부의 창업 활

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설 법인 수는 제조업(5.6%), 건설업(5.3%) 서비스업(1%)

등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22.4%) 등 11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60세 이상(8.5%)과 30세

미만(3.8%)을 비롯해 모든 나이 대에서 늘었다.

성별로 나눠 살펴보면 여성이 설립한 법인 수(3.1%)가 남

성이 설립한 업체 수(1.5%)보다 많이 늘었다. 자본금 규모별

로는 5천만원 이하(3.7%)를 제외한 모두 구간에서 감소했다.

1~11월 중소·중견기업 수출은 1천683억9천300만 달러

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4.3% 증가했다. 이 기간 대기업 수

출 증가율은 0.5%에 그쳐 중소·중견기업이 2013년 우리나

라 수출증가를 견인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50억

~500억원을 빌린 중소기업 중 부실 가능성이 있는 세부평

가대상 기업은 작년보다 10.8% 늘어난 1천502개사로 집계

됐다. 구조조정 대상인 C와 D등급을 받은 기업은 112개로

15.5%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선호함에 따라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도 대폭 감소했다. 2013년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액은

242억원으로 2012년 779억원보다 68.9% 줄었다.

소상공인 창업 대부분은 생계유지가 목적이었다. 중소기업

청이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만490개를 대상으로 한 ‘2013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인 82.6%가 생

계유지를 목적으로 창업했다고 밝혔다. 생계형 창업 비중은

2007년 79.2%, 2010년 80.2%에 이어 꾸준히 늘었다.

창업 이유로 ‘성공 가능성이 있어서’와 ‘가업 승계’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14.3%, 1.3%에 그쳤다.

재계동향

■ 경제민주화 논의와 입법전쟁

2013년에도 재계는 경제민주화 논의로 1년 내내 몸살을 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