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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서비스와 신규 비즈니스 아이템 김 중 태 (IT 문화원 원장. www.dal.kr, [email protected], @dalkorea) -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문화정책자문위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편집위원 - 네이버뉴스 자문위원, 한겨례신문/경향신문 등 IT 컬럼리스트로 활동 중 - ‘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등 20 여권 도서 집필 들어가는 말 : 위치 파악의 세 가지 형태 위치 서비스라고 하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개인의 지형적 위치를 GPS 파악하거나 주변의 건물 위치를 파악하는 AR 기술, 지도 서비스, 내비게이션 같은 LBS 를 주로 생각한다. 그러나 위치의 개념을 사물과 무형의 기술, 감성, 욕구의 위치에 온라인, 가상세계의 위치까지 포함시키면 위치 서비스의 범위는 매우 넓어진다. 웹이라는 것 자체가 문서의 위치를 파악해서 원클릭으로 연결하는 서비스이고, 검색 기술이 문서의 위치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또한 남의 위치를 아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며, 무엇보다 자신을 둘러싼 사람과 사물의 오프라인 온라인 위치를 끊임없이 파악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물론 앞으로는 단순 위치 파악에서 벗어나 상황정보와 욕구가 결합된 위치 서비스로 발전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위치 기반 서비스를 설명하기 위해 위치 파악의 유형을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사례를 들도록 하겠다. [위치 파악의 3 분류] 1. 사물의 위치 파악하기 2. 사람의 위치 파악하기 3. 온라인 상의 아바타와 오프라인상의 아트만 위치 파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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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서비스와

신규 비즈니스 아이템

김 중 태 (IT 문화원 원장. www.dal.kr, [email protected], @dalkorea)

-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문화정책자문위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편집위원

- 네이버뉴스 자문위원, 한겨례신문/경향신문 등 IT 컬럼리스트로 활동 중

- ‘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등 20 여권 도서 집필

들어가는 말 : 위치 파악의 세 가지 형태

위치 서비스라고 하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개인의 지형적 위치를 GPS 로

파악하거나 주변의 건물 위치를 파악하는 AR 기술, 지도 서비스, 내비게이션 같은 LBS 를

주로 생각한다. 그러나 위치의 개념을 사물과 무형의 기술, 감성, 욕구의 위치에 온라인,

가상세계의 위치까지 포함시키면 위치 서비스의 범위는 매우 넓어진다. 웹이라는 것

자체가 문서의 위치를 파악해서 원클릭으로 연결하는 서비스이고, 검색 기술이 문서의

위치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또한 남의 위치를 아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며, 무엇보다 자신을 둘러싼 사람과 사물의 오프라인 온라인 위치를

끊임없이 파악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물론 앞으로는 단순 위치

파악에서 벗어나 상황정보와 욕구가 결합된 위치 서비스로 발전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위치 기반 서비스를 설명하기 위해 위치 파악의 유형을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사례를 들도록 하겠다.

[위치 파악의 3 분류]

1. 사물의 위치 파악하기

2. 사람의 위치 파악하기

3. 온라인 상의 아바타와 오프라인상의 아트만 위치 파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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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물의 위치 파악

물류가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대표적인 사업

위치 관련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쉽게 이해되는 사업이 사물의 위치와 관련된 사업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물류사업이다. 최근에는 내 물건이 어디쯤 도착했는지 알려주는

배송추적 시스템을 도입하는 택배회사가 많은데, 이러한 배송추적 시스템을 활용하여

돈을 번 사례는 숱하게 많다.

[사례 1] 미군 보급품의 위치 추적으로 20 조 원 절감

1991 년의 걸프전쟁 때 미군은 보급품의 3 분의 2 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보급품의

위치와 이를 받을 부대의 위치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서다. 그래서 전달되지 못한

8 천 TEU 의 컨테이너를 포함하여 쓸모 없게 된 화물의 양만 12 억 달러, 이의 처리에

100 일 이상을 소모했다. 반면 최근의 이라크전에는 위성 송수신이 가능한 10 만 원 짜리

스마트태그를 부착하여 모든 물자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게 되었고, 목적 시일 안에

최종 부대까지 90%가 도달했다. 보급물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평균 36 일이

걸리던 유통 시간은 평균 5 일까지 줄었고, 약 20 조 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되었다. 미국

국방성은 2004 년부터 모든 물품에 스마트태그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사례 2] 페덱스는 슈퍼트랙커로 배송추적

요즘은 국내 택배회사도 배송추적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택배회사인

페데럴 익스프레스(Fedex, Federal Express)는 23 년 전인 1986 년부터 수하물의 위치,

선적상황, 기타 배송관련 정보를 고객과 회사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슈퍼트랙커라는 시스템을 이용했다. 페덱스는 실시간으로 물류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사람을 안심시켰고, 고객은 자신의 물건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페덱스를 신뢰함으로써 세계적인 택배회사로 성장했다.

[사례 3] 맥케슨은 물품 위치 파악으로 정확성 99.5% 달성

미국의 초대형 의약품 유통업체인 맥케슨은 31 개 유통창고에도 5200 만 달러를 투자해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제품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제품선적 오류가 80% 감소했고, 재고부족은 50% 감소, 재고목록의 정확성은 무려 99.5%

도달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미국 창고업계가 잘못 된 제품 선적과 회수 1 회 당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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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달러를 소모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이 추가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례 4] 포항제철은 물류 위치 파악이 명확해지면서 3 시간을 6 초로 단축

포스코는 PI 프로젝트 도입 전에는 고객 답변에만 세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PI

프로젝트 도입으로 모든 공정이 표준화되고 물류 이동이 명확하게 파악되자 세 시간이

걸리던 고객 답변이 6 초로 줄었다. 고객들은 자신의 프로젝트 날짜를 맞추기 위해

비싸더라도 납기일을 정확하게 지키는 포항제철의 제품을 구매했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

지금까지 소개한 사례는 익히 알려진 사례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사례 외에 앞으로

필요한 비즈니스는 무엇일까? 나를 둘러싼 모든 사물의 위치 파악이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호텔에 세탁서비스를 맡긴 후에 내 세탁물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만약 호텔에서 고객의 세탁물에 RFID 를 달았다면 고객의 셔츠가 세탁

탈수를 지나 건조기에서 20 분 째 건조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고객의

스마트폰에는 셔츠의 위치 및 상태가 전송될 것이다. 과거처럼 자신의 셔츠 상태를 알

수 없는 서비스와 자신의 옷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서비스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고객에게 만족도가 높은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또한 비행기를 탈 때마다 항상 불안한

것이 내 수하물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인데, 고객 수하물에 RFID 를 달아 수하물의

위치를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해당 항공사에 대한 만족도가 더 향상될

것이다.

이처럼 나를 둘러싼 수 많은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고자 하는 욕구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가지는 기본적인 욕구다. 이런 욕구를 만족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는 셀 수 없을만큼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대기 중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리모컨키를 눌러 자동차에서 삑삑 소리가

나도록 한 다음에 차를 찾는다. 그렇다면 반대로 리모컨을 찾아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TV 는 늘 거실에 있지만 TV 리모컨은 항상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TV 에서 ‘리모컨 찾기’

단추를 누르면 TV 리모컨이 삑삑 소리를 내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잃어버린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의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은 나왔는데, 아이패드보다 수 십 배

비싼 도난 차의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은 아직 없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현재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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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는 파악할 수 있지만 고장난 차 위치를 보험사에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다. 앞으로 차의 통신기능이나 자동차내비게이션에 차의 위치를

차주나 보험사에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무형의 사물 위치 파악도 중요

또한 사물이라고 해서 차로 운송하는 유형의 물건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눈에 안

보이는 유형의 사물 위치 파악도 중요하다. 우리가 웹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이라는 기술 자체가 바로 무형의 사물인 웹문서의 위치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또한

파일공유 서비스인 eMule 과 같은 P2P 서비스 역시 자신이 원하는 파일의 위치를

자동으로 찾아서 내려받기 해주는 서비스다. 이렇게 보면 인터넷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처음부터 무형 사물인 정보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P2P 서비스와 같은 IT 관련 사업에만 무형의 사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 기업이라 하더라도 무형의 사물을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한 예로 쿠폰의

경우 백 만 장의 종이 쿠폰을 뿌려봐야 돌아오는 것은 낡은 종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시코드를 넣은 모바일 쿠폰을 뿌린다면 어떻게 쿠폰이 유통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추적이 가능해 통계를 내거나 마케팅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디저트 프랜차이즈인 테이스티 디라잇(Tasti D-Lite)의 경우 트위터 쿠폰을 발행하면서

특정한 코드를 삽입함으로써 쿠폰이 어디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쿠폰의 위치 추적으로 인한 활용이 종이 쿠폰보다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회사는

종이 쿠폰을 없애고 모바일 쿠폰으로 대체했다.

* tastidlite 의 트위터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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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위치도 무형의 사물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학교정보

앱은 식당 위치와 메뉴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의 빈자리 정보가 표시된다.

과거에는 도서관까지 갔다가 헛걸음 치곤 했지만 빈자리 위치 파악 덕분에 빈자리가

있는 도서관으로 바로 갈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무형의 사물 위치란 머리 속 아이디어, 상상력까지 포함한다

이처럼 무형의 사물 위치 파악은 온라인 업체나 오프라인 업체와 상관 없이 유용하다.

또한 무형의 사물이라면 그림파일, 음악파일, 동영상과 같은 파일 외에도 전자티켓,

전자항공권, 아이디어, 기술, 특허, 영화시나리오, 감성 등 다양하다.

한 예로, 이노센티브의 엑손 발데스호 기름 유출사고 해결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있는

경험과 상상력을 찾아내 해결한 경우다. P&G 의 ‘프링글스 프린트’는 기술의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성공한 사례다. 감자칩 위에 글씨를 인쇄하는 프링글스 프린트의 경우

자체 개발을 했다면 2 년이 넘게 걸릴 기술인데 옛투닷컴을 통해 기획 1 년 만에 시장에

출시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 회원 중 한 사람이 이탈리아 볼로냐의 대학교수가 이미

해당 기술을 응용한 케이크와 쿠키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이 제과점과

계약을 맺음으로써 글씨와 그림이 인쇄된 프링글스 프린트를 1 년 안에 출시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상품의 성공에 힘입어 2 년 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었다. 어딘가에

누가 개발해놓은 기술의 위치를 파악한 것 만으로 개발기간과 비용을 단축시킬 수

있었고 이것이 사업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무형의 사물 위치를 파악하는 서비스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진수로 된 컴퓨터 파일 외에도 기술, 아이디어, 상상력이 포함되며, 심지어

슬프고 기쁘다는 감정의 위치까지 파악하는 서비스가 세계적인 서비스로 성공할지도

모른다.

(2) 인물의 위치 파악

아동, 치매, 장애인 등 범죄예방과 복지 차원에서 위치 파악 시스템 필요

인물의 위치 파악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업은 아이들 위치 파악 서비스다. 이미

이통사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서비스인데, 기지국 방식이라서 범위가 넓다. 지방은

기지국 거리가 더욱 멀어서 등교 때에도 ‘xx 동’, 수업 중에도 ‘xx 동’으로 나와서 효용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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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다고 불만이다. 가장 정확한 것은 GPS 기반인데, GPS 는 특성 상 수신만 가능하다.

따라서 GPS 로 수신한 위치를 휴대폰을 이용해 1 분 간격으로 이통사에 전송하는 자동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아니면 미군처럼 위성 RFID 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도입될 수도

있다. 인물의 위치 파악은 어린이 위치 파악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말이 잘 안 통하는

인물에게는 대부분 유용하다. 치매노인이나 장애인의 위치파악을 위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용 앱에는 위치 공유 앱이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경제성이 입증된다면

이통사의 기본 서비스가 될지도 모른다. 몇 년 전부터 전화를 건 사람의 이름을

보여주는 CID(발신자표시) 서비스가 제공되어 대부분의 휴대폰 사용자가 사용 중인데,

앞으로는 전화를 받으면 ‘아내, 롯데백화점 관악점’이라는 위치까지 함께 표시되는

서비스를 이통사에서 내놓을지 모른다.

인물 위치 파악으로 서비스 만족도 향상

물론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감소시키거나 고객에게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인물위치 파악 시스템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도입되어야 할 시스템이다.

[사례 1] 콜택시 회사의 기사 위치 파악하기

콜택시 회사에서는 콜을 요청한 고객과 가장 가까운 위치의 택시기사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데, 위치를 자동 송신하는 시스템이 없어서 시끄럽게 무선으로 어느 지역에 콜이

들어왔다고 모든 기사에게 알렸다. 그러나 기사의 위치를 24 시간 추적할 수 있다면

자동으로 콜요청을 기사에게 전송할 수 있다.

[사례 2] 재소자 위치 파악으로 평화적인 교도소 탈바꿈

캘리포니아 주립 Calipatria 교도소는 1999 년부터 RFID 를 이용한 재소자추적시스템을

사용해 수감자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재소자추적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재소자의

탈출 방지 및 폭동 예방, 폭력 감소, 교도관 안전을 위함이다. 교도소 주위에 60 개의

리더기가 설치되었으며, 전송기는 2 초 단위로 신호를 발생시켜 위치를 송신한다. 이를

통해 격리되어야 할 재소자들이 모이거나 집단으로 모이는 것을 예방하여 성폭행 및

집단폭행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어서 추적시스템 도입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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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더욱 안전한 교도소로 변모했다. 물론 국내에서도 성범죄자 위치 파악을 위해

전자발찌가 도입되었다.

* 캘리포니아 주립 Calipatria 교도소는 RFID 도입으로 교도소가 훨씬 안전해졌다.

[사례 3] 친구 위치 파악해서 식사하기

모처럼 강남에 온 홍길동씨는 시간이 남아서 친구를 만나 저녁을 하고 싶다. 과거라면

일일이 전화를 해서 친구 위치를 파악해야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끼리 GPS 공유를

한다면 ‘휴대폰 주소록에 있는 친구들 중에서 반경 500 미터 안에 있는 친구’를 설정하는

순간 자동으로 백 명의 친 구 중에서 두 명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할 것이고, 바로

전화를 걸어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서비스는 꼭 친구

사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지인과 처음 보는 사람과의 관계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사례 4] 동물의 위치 파악

사람 외에 동물의 위치 파악도 중요한 사업이다. 철새 위치 파악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도 동물의 위치 파악을 위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우가 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위치를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 알려준다면 시각장애인들이 자신의 안내견을

찾기가 한결 편할 것이다. 그 외 경마장의 마필관리, 진도군의 진돗개관리 등도 동물

위치 파악과 관련된 사업이다. 가정집이라면 애완동물 위치파악 송수신기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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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중요한 서비스로 부상

다른 사람의 위치를 아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 역시

중요한 서비스로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고기비비큐(Kogi BBQ) 사례는 트위터 활용

사례로 많이 소개되었는데, 정확하게는 트위터를 도구로 이용한 위치 알리미 서비스

사례에 해당한다.

실직한 LA 한인 요리사인 로이 최가 시작한 트럭 노점상인 고기비비큐는 멕시코 음식

타코를 파는 노점상이다. 요리사 출신인 사장이 LA 고급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1 급

식자재와 1 등급 고기, 파머스마켓에서 구입한 유기농 제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품질과

맛이 월등했고,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에 단골이 되었다.

문제는 이동식 매장이라서 단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선택한 홍보수단이 트위터다. 휴대폰을 이용해 트위터에 다음 행선지를 올리고

이동함으로써 단골 고객은 해당 장소에 미리 줄을 서서 기다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영업 위치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고기비비큐는 다른 타코 노점상보다

8 배나 많은 하루 8 백 개의 타코를 팔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단골에게 알려주는 것이

경쟁력이 되었고, 돈으로 돌아온 것이다.

*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영업 위치를 알려주고 영업하는 Kogi BBQ

고기비비큐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 경쟁력인

분야는 콜택시나 택배기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노점상도 필요하고, 솔로를

탈출하려는 젊은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자신의 위치를 근처에 있는 이성에게

알려줌으로써 새로운 만남을 도모할 수 있다. 때문에 데이트산업에서도 인물의 위치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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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중요한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3) 온라인 상의 아바타와 오프라인상의 아트만 위치 파악하기

웹은 온라인의 문서 위치 파악하는 도구로 혁명을 일으켜

위치 파악은 오프라인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온라인과 가상공간이야말로 위치 파악

서비스의 신천지라 할 수 있다. 만약 가상 공간인 온라인 공간에서 아바타(화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면 현실 공간인 오프라인 공간에서 아트만(본체)의 위치와 결합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아이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웹이라는 도구 자체가 온라인에서 문서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혁명을 가져왔다.

웹 이전에 가장 유용했던 도구는 고퍼인데, 문서의 위치를 모르기 때문에 일일이 눈으로

검색해야 했다. 영국현대시에 대한 논문을 찾기 위해서 ‘미국-교육-대학-뉴욕대-

스미스교수-자료실’ 순으로 뒤져보고, 찾는 문서가 없다면 다른 교수를 뒤져보고,

뉴욕대에 없다면 다른 대학으로 가서 또 찾아보기를 한 달 내내 계속하다가 운이 좋으면

필요한 논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웹이 등장하면서 내가 필요한 논문의 위치를

주소(URL)로 바로 알 수 있게 되었고, 주소만 입력하면 해당 문서로 바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문서의 위치를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 달이 걸려야 했던

문서찾기가 1 초로 단축된 것이고 웹이라는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 야후와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은 수 많은 문서 중에서 원하는 문서의 위치를 찾는 서비스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온라인 공간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때 일어날 일 역시 혁명적일 것이다.

노매드웹으로 온라인 상의 지인 위치를 파악하고, 모르는 사람과 인연 맺어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의 위치파악도 노매드웹 구현으로 가능하다. 현재는 ‘박경리’씨의

‘토지’에 관심을 가진 독자의 위치를 파악할 방법도 없고, ‘삼성전자’ 주식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위치를 파악할 방법도 없으며, ‘제주도 바다날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주들을 찾을 방법도 없다. 그러나 온라인에 사람이 보인다면 달라진다.

기상청의 제주도 바다 날씨 정보를 보고 있는 수 십 명이 보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들은 모두 나처럼 제주도 바다에 관심 많은 사람이다. 아마도 대부분 제주도 사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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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사람이 보이면 이처럼 특정 지역의 날씨에 관심 보이는 사람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그들에게 “지금 출항해도 되는 날씨인가요?” “아니요. 파도가 낮지만 조금

후에는 더 거세질 겁니다. 어디에 사세요? 아 바로 내 옆 동네군요. 조금 있다 술이나 한

잔 해요.”라는 식으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것이다. 주식그래프를 보는데 사람들이

보인다면,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스터디모임이나 투자그룹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객장에 가지 않고도 객장에 간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알라딘에서 ‘토지’

책 설명을 보고 있는데 몇 사람이 해당 페이지에 보인다면 그들과 함께 토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서로 감성을 교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온라인에 접속하는 순간 지인의 위치는 바로 파악이 될 것이다. 웹에 접속한 순간

내 친구 길동이가 지마켓에서 청바지를 구경하고 있으며, 철수는 네이버뉴스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철수야, 지금 보는 뉴스 재미 있냐?”라고 질문을 던질

것이고, “응, 재미있어.”라고 대답하면 마우스로 철수의 어깨를 클릭해서 철수와 같은

온라인공간인 네이버뉴스로 웹텔레포트 할 것이다.

온라인 친구의 오프라인 위치 파악도 새로운 소셜네트워크 경제 형성

오프라인의 지인이 온라인의 어느 위치에 있는가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꾸로

온라인 상의 지인이 오프라인의 어디에 있는지도 파악하고자 할 것이다. 인사동에 온

김에 사진 동아리인 SLRCLUB 의 회원을 만나 사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반경 500 미터 이내의 SLRCLUB 회원 찾기’ 서비스를 동작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500 미터 이내에 있는 길동이와 철수가 표시될 것이고, “어머, 철수님도

인사동 오셨어요? 사진 찍으러 오셨어요? 반가워요. 차 한 잔 해요.”라고 말을 걸 것이다.

게시판에서 닉네임으로만 알던 사람을 지금 이 순간에 만나는 기쁨은 생각 이상일

것이고, 새로운 유형의 데이트사업이나 홍보마케팅으로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 GPS

기능이 있으므로 온라인친구 찾기라는 앱을 만든 후에 자신이 가입한 SLRCLUB 과

캠핑카페의 ID 정보만 입력해두고 GPS 공유만 켜면 자신이 활동하는 동아리 회원의

위치를 전세계 어디서나 검색하고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이태원의 한 식당은 스마트폰용 앱을 이용하여 온라인 회원의 오프라인 위치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위치공유 앱을 이용해 이태원 근처에 놀러온 사람들이 있으면

문자를 보내 식당에 오면 잘 해주겠다고 말해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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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말: 상황정보와 욕구대상의 위치 포함

단순 위치정보에서 상황정보를 추가하는 흐름으로 변화

현재까지는 위치 기반 서비스라고 해서 단순하게 내 위치와 친구 위치를 파악하거나

주변 식당의 위치를 찾아주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위치를 알려주는 일만으로도

버거운 것이다. 그러나 조금 후에는 단순 위치 정보만으로는 효용성에 한계를 가질

것이므로 위치 정보에 상황 정보를 포함시켜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전될 것이다.

도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교통정보와 CCTV 동영상을 보여줌으로써 판단을

돕고, 건물의 위치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건물에 대한 역사와 상세정보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식당의 위치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식당의 연혁과 메뉴 소개, 고객의 맛집

평판 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소리다. 사실 이런 상황정보는 이제는 널리 알려진

포스퀘어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식당에서 체크인만 하면 해당 식당에 대한 평판이 뜬다.

또 인사동을 방문한 SLRCLUB 회원의 닉네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회원이 올린

사진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보여줄 것이고, 내 친구가 오늘 어느 어느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히스토리를 보여주거나 내 친구가 방문한 사이트 중에서 ‘좋아요’를 누르면서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했던 정보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가장 위력적인 서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욕구대상의 위치를 포함시킨 서비스

하지만 위치 정보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서비스라면 고객이 원하는 욕구대상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10 년 전에는 중고 PC 와 냉장고를 중고상에게

30 만원에 팔고, 살 때는 50 만 원에 구입했다. 사람들의 욕심은 단순하다. 팔 때 많이

받고 싶고, 살 때 싸게 사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때는 내 중고 PC 를 살 사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중고상에게 넘겼다. 내 PC 를 살 사람의 위치는 동네의 중고상

외에는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옥션과 같은 오픈마켓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내 PC 를

사려는 사람이 부산에 있는지 제주에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PC 를 팔려는

사람은 10 만 원 더 비싼 40 만원에 올려놓고 팔고, 사려는 사람은 10 만 원 싼 40 만에

구입한다. 그 와중에 중고상이라는 직업은 사라졌다.

이처럼 자신과 같은 ‘토지’라는 책을 읽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욕구, 같은 주식을 산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 여행 갈 곳의 홈스테이 위치를 알고 싶은 욕구, 공동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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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같이 할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고 싶은 욕구들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비즈니스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셜쇼핑의 선두주자인 그루폰

(Groupon.com)도 자신과 같은 욕구를 가진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는 서비스로 해석할 수

있다. 뉴욕에서 ‘아웃백 상품권’을 싸게 사고 싶은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여 이들을

시스템으로 통합시켜주는 것이 그루폰이라는 서비스다. 100 명이 파악되면 9 만원이지만

10 만 명이 파악되면 5 만 원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위치기반 서비스로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위치’라는 개념을 유연하게 해석해야 한다.

단순하게 물건이나 건물, 사람의 위치만 붙잡고 사업 아이템을 생각한다면 좁은 세계만

보일 것이고 벽에 막힌 느낌이 들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파일, 문서, 기술, 감성,

욕구를 포함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면서 위치를 파악하는 서비스를 고민한다면

위치 기반 서비스의 영역은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