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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onthly Magazine of Ansan Arts Center September+October 9+10 2012 vol.32

웹진 2012년 9, 10월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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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onthly Magazine of Ansan Arts Center September+October 9+10

2012 vol.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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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an Arts Center Magazine 2012 09+10 vol.32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감성문화지

COVER STORY안산문화예술의전당 개관 8주년 기념 특별공연찰리채플린의 딸 빅토리아 채플린 연출그의 손녀 오렐리아 띠에리 주연의 마임극<속삭이는 벽>

06 22

30 34 44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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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ESSAY

04 포토에세이

PEOPLE06 김연민 작가_ 염전이야기

문화진단

12 문화예술기관에서의 소셜 미디어 적용

FOCUS16 영국 스톡턴 리버사이드 페스티벌과

프랑스 국립거리협회

20 문화그리미

REVIEW22 어린이 예술캠프

24 2012 여르미오 페스티벌

STAGE26 개관8주년 기념 특별공연_ 속삭이는 벽

30 유키 구라모토_ Fall in Love

34 천변살롱_ 모단役 박준면

37 천변살롱

40 오픈스페이스_ 피타고라스의 음계

44 국립발레_ 로미오와 줄리엣

48 무대야놀자

50 아침음악살롱_ 피아니스트 김정원<만추(晩秋)>

ACADEMY51 특수아카데미_ 다빈치성악교실<김현주>

목공교실<강우태>

EXHIBITION56 2012 한국현대미술작가 100人 초대展

CULTURE TREND 58 테마가 있는 미술_ 그림 속 신화이야기

62 연극, 그 중독적 매력에 빠져들다!

66 즐거운 클래식, 시대를 읽다

문화家탐방

70 교육문화복지센터 ‘별과 민들레’

동아리탐방

72 오아시스_ 직장인 통기타

전당뉴스

74 ANSAN ART NEWS

2012년 09+10월호 (통권 제 32호)·비매품발행인 김철민 편집인 김인숙

발행처 안산문화예술의전당(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312) 전화 031-481-4047 팩스 031-481-4021기획 문화홍보부 손은영 편집디자인·인쇄 (주)반디컴 02-2272-1190

『하늘다리』는 무지개를 뜻하는 말로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의지입니다

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이니셜로 기획공연프로그램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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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9SEPTEMBER2012Bimonthly Magazine of Ansan Arts Center

무대안전점검 기획공연 대관공연 기획전시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 연극 ‘두번째프로포즈’ 16:00, 19:00

2 3 4 5 6 7 8

■ 무대점검 ■ 북새통 (프린지 페스티벌)■ 7080콘서트

19:30

■ 북새통 (프린지 페스티벌)

9 10 11 12 13 14 15

■ 북새통 (프린지 페스티벌)

■ 무대점검 ■ 시립국악단 제40회 정기

연주회 19:30■ KM클래식 10:00

11:10

■ 유키구라모토 19:30

■ 오픈스페이스 15:00, 19:00

■ 기타앙상블 정기연주회 18:00

■ 오픈스페이스 15:00, 19:00

■ 오픈스페이스 14:00, 17:00

■ 최현우의 상상극장 14:00, 18:00

■ 향수 17:30

16 17 18 19 20 21 22

■ 오픈스페이스14:00, 17:00

■ 최현우의 상상극장 14:00, 18:00

■ 무대점검 ■ 무대야놀자 ■ 아침음악살롱4 11:00

■ 별망성 예술제 개막식

■ 천변살롱 15:00, 19:00

■ 별망성 예술제

23/30 24 25 26 27 28 29

■ 별망성 예술제 ■ 무대점검 ■ 무대야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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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NSAN ARTS CENTER MAGAZINE / 3

10 무대안전점검 기획공연 대관공연 기획전시

Bimonthly Magazine of Ansan Arts Center

OCTOBER2012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4 5 6

■ 무대점검 개관기념일

7 8 9 10 11 12 13

■ 김미희 가야금 발표회 15:00

■ 무대점검 ■ 시립국악단 제41회 정기 연주회 19:30

■ 2012 한국현대미술작가 100人 초대展(1부)

■ 2012 한국현대미술작가 100人 초대展(1부)

■ 2012 한국현대미술작가 100人 초대展(1부)

■ 성황굿, 춤 예술제 14:00

■ 빅토리아채플린 속삭이는 벽16:00

■ 2012 한국현대 미술작가 100人 초대展(1부)

14 15 16 17 18 19 20

■ 빅토리아채플린 속삭이는 벽16:00

■ 2012 한국현대 미술작가 100人 초대展(1부)

■ 무대점검 ■ 무대야놀자■ 2012 한국현대

미술작가 100人 초대展(2부)

■ 무대야놀자■ 시립합창단 제43

회 정기연주회 19:30

■ 2012 한국현대 미술작가 100人 초대展(2부)

■ 우리가 만드는 수학극장 18:00

■ 2012 한국현대 미술작가 100人 초대展(2부)

■ 우리가 만드는 수학극장 14:00, 18:00

■ 2012 한국현대 미술작가 100人 초대展(2부)

21 22 23 24 25 26 27

■ 2012 한국현대 미술작가 100人 초대展(2부)

■ 무대점검 ■ ASAC 예술제 ■ ASAC 예술제 ■ ASAC 예술제■ 안산경기민요단

정기공연19:30

■ 국립발레 로미오와줄리엣 20:00

■ ASAC 예술제

■ 국립발레 로미오와줄리엣 16:00

■ ASAC 예술제■ 제8회 안산 브라보

윈드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19:30

28 29 30 31

■ ASAC 예술제 ■ 무대점검 ■ 제16회 교사합창단정기연주회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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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ASA

C PH

OTO

ESSAY포

토에

세이

사람을 생긴 그대로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얼마가 어려운지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이며행복은 그러한 마음이 위로받을 때이며 기쁨은 비워진 두 마음이 부딪힐 때이다

- 바우 황대권님의 야생초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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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NSAN ARTS CENTER MAGAZINE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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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6

ASA

C PEO

PLE김

연민

작가

_ 염전

이야

우리가 지금 기억하는 안산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바쁜 인생을 살며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인지 모르게 지나치는 순간이 많습니다.

안산으로 예를 들면 수인선이 그랬고, 본오리 지역의 염전과 고잔뻘의 포구, 도리섬….

아마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가 모르게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곳이 있을 겁니다.

인간의 인생과 지역의 변화는 같다고 생각됩니다.

세대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기도 하고, 또 우리도 모르게 잊혀가고….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풍식’은 한 가족의 가장이자,

우리 마을에서 언제부턴가 사라진 염전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예전에 안산은 지금의 시흥시까지를 모두 포함한 지역이라 들었습니다.

현재는 공단이 유명한 안산이지만, 100년 전 안산지역 염전 천일염은 유명했다고 합니다.

염전의 소금을 운반하기 위해 사용된 수인선과 함께 언제부턴가 안산에서 ‘염전’이라는 단어

는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또 내일이면 잊혀갈 기억이겠지만 다시 한번 기억하고 싶어졌습니다.

그게 우리 아버지들이 거쳐 간 인생이니까요.

[synopsis]1990년대 중반. 안산시 어떤 작은 자연 마을. 그곳에 풍식의 집이 있다. 오늘도 풍식의 집은 여

느 때와 다르지 않게 한가롭다. 그때 걸려온 아들 정훈의 전화. 결혼 후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

이 없던 정훈은 어머니의 생일축하 겸해서 내려오게 된다. 큰딸 선영은 갑자기 내려온다는 동

생이 의심스럽지만, 오랜만의 가족모임이라 별 내색은 없다. 그렇게 시작된 저녁 식사 겸 어

머니 이분의 생일파티. 그러나 아버지 풍식은 이 순간에도 자신의 일터인 염전을 위해 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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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AN ARTS CENTER MAGAZINE / 76

달려간다. 그날 밤, 풍식을 제외한 나머지는 방에 모여 옛

날처럼 TV를 보며 앉아있다. 정훈은 이분을 위해 사온 선물

을 내놓고, 앞으로의 시대는 변할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과

함께 앞으로의 사업구상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기 위해

서 자금이 필요한데, 이 마을을 팔고 신도시 쪽으로 분양을

받아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선영은 귀에 거슬린다.

두 달 후. 석호는 밀대를 가져다 두러 풍식의 집을 방문하

고, 선영을 좋아하는 석호는 자꾸 선영과 대화를 하고 싶다.

선영도 그 눈치가 싫지는 않지만 딸 태지 때문에 내색하지

않는다. 태지도 아저씨가 썩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그날 저

녁, 풍식은 카메라 한 대를 사오고, 선영에게 작동법을 묻는

다. 풍식은 기념으로 사진을 남기자고 말하고, 마을도 변하

기 전에 사진으로 찍어 놓을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아까 석

호가 가져온 밀대에 대한 이야기를 태지에게 들려준다. 목

에 작은 노트를 메고 다니는 태지. 태지는 엄마인 선영이 이

혼 후 돈을 요구하는 등 여러 악행을 일삼았던 친아버지로

인한 충격에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태지를 보면 선영은 미

안한 마음만 가득하다. 태지는 엄마 마음을 알지만, 자꾸 어

린 마음에 심술을 늘어놓는다. 태지는 그런 엄마에게 말하

지 못한 말을 노트에 적는다.

다시 두 달 후. 석호는 꿈자리가 뒤숭숭해 풍식의 집을 찾

는다. 풍식은 며칠 전부터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석호는 태지에게 자신의 꿈 얘기를 해주고, 정훈은 아버지

의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에는 자신이 보낸 편지가 담겨있

다. 그 상자에서 무뚝뚝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느낀다. 다른

가족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달째 누워있던 풍식이 일어

난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태지에게 갖고 싶은 걸 물어본 후

태지와 함께 방을 나선다. 다시 방으로 돌아온 풍식은 태지

의 노트에다가 이분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적고 숨을 거둔

다. 그에 놀란 태지는 풍식을 부르며 말을 하게 되고, 가족

들은 태지가 말을 다시 하기 시작하는 모습에 놀란다. 그리

고 풍식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다.

유명연예인과 같은 이름을 가진 태지는 할아버지가 지어

준 이름이라는 말에 개명신청을 취소한다. 정훈은 아버지

와 비슷한 걸음걸이로 아버지와 닮아갔으며, 염전 때문에

비를 싫어할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비를 좋아한다는 걸 알

게 된다.

석호가 밀대를 풍식의 집에 가져다주기 전날. 오늘도 풍식

과 석호는 염전 일을 하고 있다. 풍식은 정훈이 새로운 사

업을 위해 우리가 이사를 가야 한다는 얘기를 석호에게 전

하고, 자신이 아버지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정훈을 이

해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 얘기를 들은 태지는 교

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을 풍식에게 배웠다며 회상한

다. 그렇게 풍식의 마지막인지도 몰랐던 염전일이 시작되

고, 석호는 소금밭에서 소금 눈을 날린다.

글 김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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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ASA

C PEO

PLE김

연민

작가

_ 염전

이야

2006년 국악뮤지컬 <꼭두별초>를 필두로 김홍도 이미지극 <선동>, 연극 <엘렉트라>, 가족오페라 <신데렐라>

등 자체 창작극을 제작·발표해 호평을 받아 온 안산문화예술의전당(안산문예당)은 제1회 ASAC창작 공모제를

실시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수준 있는 창작극 제작을 위해 실시된 이번 공모제에서 대상 없는 가작으로 선정

된 김연민 작가의 <염전이야기>는 안산에서 염전을 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이다. 안산문예당은 <염전이야기>를

11월 22일에서 12월 2일까지 별무리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수준 있는 창.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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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ANSAN ARTS CENTER MAGAZINE / 9

염전 - 안산의 변화와 인생의 변환을 보여주는 테마

안산문예당 회의실에서 만난 작가는 젊었다. 젊은 작가가 이제는 기

록으로만 존재하는 ‘염전’을 소재로 작품을 썼다는 것이 신통했다. 안

산 태생이라더니 염전을 하는 부모님 영향일까?

“아닙니다. 저도 염전을 본 적이 없어요. 신길동에서 태어났

기 때문에 염전의 존재를 알기는 했습니다. 소금 창고는 최근

5 ~ 6년 전 까지 본 기억이 있습니다. 공모전을 보고 안산의 상

징이 될 만한 것을 찾다가 안산이 염전으로 유명했다는 사실

을 알았습니다. 염전을 배경으로 하면 사라져버린 안산의 기

억을, 그 속에서 살던 사람들을 통해 기억을 되살려 낼 수 있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염전은 지역의 변화와 인생의 변환

을 극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배경이었습니다. 다행히 향토사

박물관 등에 자료가 많이 있어 도움이 됐습니다. 백 년 전 만

해도 안산이 천일염의 주요 생산지였다고 하네요.”

<염전이야기>는 1990년대 중반, 염전과 공단이 공존하는 안산이 배

경이다. ‘평이한 가정극이지만 감상에 빠지지 않고 차분히 전개한 것

이 장점’이라는 심사평처럼 염전을 하는 한 가정의 담담한 일상이 그

려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작가는 간접 화법으로 할 말을 했다. ‘밥벌

이’가 안 되는 염전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버지 풍식과 우유 공장에

다니며 실질적인 가장인 딸을 통해 밀물처럼 밀려오는 중국산 소금

이야기, 아들 정훈을 통해 확장되는 도시의 이야기, 그리고 끝내 밀대

를 놓지 않는 석호를 통해 사라지는 것에서 지켜야 하는 것의 중요성

도 이야기한다.

“작품을 쓰면서 소금이 나오는 과정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

습니다. 땅과 바람, 태양의 자연적 요소와 사람의 노동이 만

나야 비로소 제대로 된 ‘물건’이 만들어지거든요. ‘조화란 이

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를 품고 있어 따뜻

하고, 추억할 수 있는 안산을 표현하는데 제 작품이 미약하지

만 그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과거 없는 사람이 없듯, 과거 없

는 도시도 있을 수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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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NSAN ARTS CENTER MAGAZINE / 11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ASA

C PEO

PLE김

연민

작가

_ 염전

이야

안산 - 알고 나니 사랑하게 되다

안산문예당이 주관하는 공모전을 처음 알려준 건 연극을

하는 친구였다. 공모 요강에 ‘안산 지역을 배경이나 소재

로 하는 미발표 창작희곡’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본 친

구가 안산에 사는 그를 기억하고 알려 준 것이다. 상금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공모전에 ‘도전 해야지’하고 결

정한 직접적인 이유는 당선작의 공연화. 즉 당선작은 공

모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안산문예당이 직접 제작을

해 무대에 올린다는 것이었다. 공모 요강을 앞에 놓고 ‘안

산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는 그는 30년을 안산에서 살

았는데 정작 안산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료조사를 하면서 안산에 대한 애정이 더 생

겼다는 작가는 공모전 이후 안산에 있는 시간이 더욱 많

아진 것 같다고 했다. 지금도 어디선가 사라지는 곳이 있

을 것 같아 스치는 작은 것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 그는, 기분 좋은 긴장 상태다. 안산문예당에서 자신

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어제는 처음으로 박혜선 연출가를 만났습니다. 평

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 제 작품을 맡아 주신다

니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사실 떨려서 선생님과 제

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웃음) 선생님은

안산문예당이 작년에 제작한 <에릭 사티>로 안산

시민들에게 친근한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안산문예당 관계자분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인상적

이었습니다. 저도 안산문예당의 자체 제작극 <선

동>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실험적이면서 우리 정서

가 담긴 작품으로 너무 재미있게 본 공연이었습니

다. 그 당시는 몰랐지만, 이번을 계기로 안산문예

당의 좋은 공연제작은 관계자의 노력 덕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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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NSAN ARTS CENTER MAGAZINE / 11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성안고등학교 재학 시절, 우연히 본 연극에 마음을 뺏긴 그

는 극단 <드림 플레이>의 연출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8

년에는 <초록비가 내리는 그 곳>을 통해 작가로 데뷔한 후

3 ~ 4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모전의 상금은 자

신의 연출작 <종로 갈매기>에 투입했다고 한다. 상금 덕분

에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즐거워한다.

연출부 막내시절, 안산문예당 별무리극장에서 극단 대표

의 연출작 <그 많던 고래는 다 어디 갔을까?>를 공연한

적 있다는 그는 극장과 관객의 호응이 마음에 들어 ‘이곳

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연출작보다 작품이 먼

저 공연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아 조금 얼떨떨하다는

그. 다음에는 안산의 대표적인 인물을 공부해 그의 생애

를 쓰고 싶다고 했다. 우선은 좋은 공연을 위해 <염전이

야기>의 내용을 보완하고 보강하는 것에 신경을 쓸 예정.

처음 기획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문제의식을 심화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추억이 가득한 <염전이야기>가 어떤 모습으

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남양숙(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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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문화

진단

전통적인 미디어를 대신하여 디지털에 기반을 둔 소셜 미

디어가 ‘개방, 참여, 공유’를 표방하면서 문화예술계도 다

양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미 마케팅과 기업후원 등에서 새로운 방식이 적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미디어플랫폼이 증가하고 소비자는 더욱

힘을 갖게 되었다. 또한, 문화예술의 가치 사슬인 창작,

매개, 향유 등의 전 과정에 소셜 미디어가 영향을 끼치면

서 커뮤니케이션이 다각화되고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

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기관에서 유의해야 할 것은 소셜 미디어

활용 목적에 맞는 전략적인 매체 선정과 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문화예술기관은 소셜 미디어 및 디지털 환

경변화에 따른 이해와 인식전환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각

기관이 지향하는 비전과의 일치성도 중요하게 고려되어

야 하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달할 이야기 및 콘텐츠를

먼저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활용을 마케팅만의 영역이 아닌 관객과의

관계 형성에 목표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공연과 전시프

로그램에 녹아있는 새롭고 재미있는 정보들을 자연스럽

게 알려주면서 기본적으로 좋은 관계 형성을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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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ANSAN ARTS CENTER MAGAZINE / 13

영국의 <로열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는 소셜 미디어 담

당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원칙들을 잊지 않기 위해 ‘NO

MARKETING’이라는 문구를 적어놓고 활동을 한다고 한

다. 소셜 미디어를 철저하게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써 활용

하고 있으며 마케팅이나 펀드레이징 도구로 여기지 않는

다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문화예술기관과 관객들과의 관계를 육성하고 새로운 대

화들을 열어 일체감과 신뢰감을 높여나가면서 관객들이

최종적으로 공연을 보거나 예술상품을 구매하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국내 문화예술기관의 소셜 미디어는 공식채널로 운

영되고 있는 곳이 드물다. 공연이나 전시 등 사업부서에

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이 많으며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의도하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 채널을 운영할 때는 사전에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말투나 화법을 친밀하면서도 세련되게 조

정해야 한다. 마케팅적인 화법은 효과가 없으며 친구에

게 말하듯이 감성과 배려심이 묻어 있어야 한다.

둘째는 어떤 직접적인 질문에도 즉시 회신해야 한

다는 점이다. 즉시 회신하지 않는 것은 소셜 미디어의

핵심을 간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 운영은 웹사이트 관리에서부터 텍스트 메시

지 전달, 동영상 제작, 커뮤니케이션 등에 많은 시간을 필

요로 하기 때문에 정규시간 이외에 퇴근해서도 긴장을 늦

출 수 없는 업무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업데이트를 지속적이고 평균적인 흐름으

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보가 너

무 많으면 사람들을 성가시게 할 수 있는 위험이 생기며 너

무 적을 경우에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네 번째의 전략은 개인의 의견을 표현하면 안 된다

는 점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하는 이야기는 조직을

대표하는 말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즉, 담당자의 말이

공신력을 갖게 될 것이므로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은 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미디어를 긍정적인

마인드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

해서는 좋은 말과 나쁜 말을 동시에 들을 수 있다. 누군가

좋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보다

좋은 것을 제공해 줄 기회로 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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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는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성과를 담보한다. 해외의 문화예술기관은 마케

팅 및 고객지원부서 아래 웹프로듀서 및 뉴미디어 마케팅 등의 담당자를 두고 있다. 이들

은 소셜 미디어의 보다 전략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각 부서 간에 통합적으로 활용할 필요성

이 있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부서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어떤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 배포할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문화예술기관은 소셜 미디어를 단순히 홍

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교육 활동이나 예술기부 등의 활동에 활용할 수 있

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각 부서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을 활용하면서 기관의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며 각 부서의 사업들이 조직 전체의 전략을 구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각 기관의 웹사이트 운영 전략과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채널

들이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

록 하여야 한다.

역설적으로 소셜 미디어에 접근하는 주요 전

략으로 소셜 미디어를 단순히 문화예술기관

의 활동이나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새로운 광

고 채널로 인식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소셜 미디어 운영에 있어 문화예

술기관 책임자가 핵심 가치로 두어야 할 것

은 ‘듣기’와 ‘관찰’이다. 소셜 미디어 채널을

열고난 뒤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의견을

듣는 ‘듣기’의 과정과 관객들의 미디어 참여

패턴, 대화의 주제 및 관심사 등을 파악하는

‘관찰’의 과정을 통해 각 기관에 적합한 소셜

미디어 운영 전략을 도출해 내야 한다. 소셜

미디어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에서는

많은 매체를 실험하면서 기관에 맞는 적합한

매체를 찾아냈으며 관객들이 그 매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며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를 관

찰하는 과정이 선행되었다.

14 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문화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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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관여는 예술기관의 콘텐츠가 되고 아이디어가 되며 예술프로그램에 밀접하게 연

결된다. 관객들의 참여 경로를 거쳐서 예술기관이 갖고 있는 브랜드와 관객들은 강한 관계

를 형성하게 되며 기관의 정책이나 마케팅 활동들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예술기관

들은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을 겪는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공식 페이스북 구축과 트위터 운영에 이어 공연영상 콘텐츠

를 활용하는 유튜브 채널과 관객 참여를 배가시킬 수 있는 사진 공유 채널 플리커(Flickr)를

준비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채널을 도입하기 위해서 무리한 추진을 피하고 조직

의 역량에 맞게 적절하고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배포할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선행과제로 생각하며, 소셜 미디

어 활용을 통해 다가가고자 하

는 목표 관객을 세우고 관객 개

발을 위한 전략을 차별화할 것

이다. 또한, 기존 관객들로 유

지되던 커뮤니티 등을 활용하

여 새로운 미디어의 선택과 운

영 등에 대한 개선사항 등을 수

렴하며, 신구 미디어들이 적절

하게 조화되어 운영될 수 있도

록 힘쓸 것이다.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에 맞게

기관 내의 다양한 콘텐츠 등을

고객들에게 개방하고 또한 이

를 조직의 전략으로 세우면서

조직의 비전과 소셜 미디어의

활동을 일치시키는 노력을 게

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고정범(문화홍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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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동북부 지역에 자리 잡은 스톡턴온티스(이하 스톡턴)는 인구 19만 명의 작은 소도

시이다. 조용한 이 도시에서 매년 8월 초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스톡턴에서 거리예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문화복

지를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광산업 중심지역인데다 2차 산업의 붕괴로 높은 실업률과 낙

후한 경제 문제로 인해 대표적인 영국의 낙후지역인 스톡턴은 다양한 사회갈등을 거리극

축제를 통해 해결하고 있으며 지난 25년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이제는 유럽의 대표

적인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Stockton International Riverside Festival(SIRF)는 티스라는 강변을

따라 티스강 주변과 스톡턴의 메인 타운을 중심으로 5일간 축제가 펼쳐진다. 주요프로그

램으로는 연극, 음악, 무용, 시각예술 등이 도시

구석구석에서 펼쳐지는데 이 축제에서 제일 포

커스를 두고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은 토요일

낮 메인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커뮤니티

카니발이다. 올해는 축제의 25주년을 맞아

1,500명의 일반시민들이 참여하여 큰 성황

을 이루었다. 카니발에 참여하는 그룹은 그

야말로 다양한데 학교, 동호회, 스포츠클럽

등 연령대도 갓난아기부터 60 ~ 70대 노인

까지 각양각색이다.

이 축제의 예술감독인 Frank Wilson의

말을 들어보면 카니발을 준비하기 위하

여 약 20명의 강사가 3개월간의 기획을

통해, 3개월 동안 각 커뮤니티를 모집하여 작업하고 축제가 임박

해서는 약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들과 함께한다고 하였다. 가장 놀랄만한 것은 재

료비 등 실비를 제외하고는 예산 부분은 전혀 지원되지 않는데 이 모든 것들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라는 것이었다. 카니발은 매년 한가지의 주제가 정해지

는데 올해의 주제는 런던올림픽 기간 중 축제가 진행되어서 그런지

‘athletics(운동)’이었다. 축제의 카니발에 참여하는 각 커뮤니티에

서는 거기에 맞추어 옷이나 장식품을 제작하여 입고 퍼레이드

를 하였는데 초등학생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어린아이들

의 외발자전거, 죽마타기 등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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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축제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타 축제나 기관과의 네트워킹 구축과 협력체계 운

영이었는데 축제에 참여한 작품 중 70% 이상이 공동제작이나 공동초청 방식이었다.

거리극을 전문으로 하는 여러 기관과 단체의 조언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있었다.

대규모 축제는 아니지만, 카니발 하나만큼은 어느 축제도 따라오기 힘든 스톡턴 리버사이

드 축제였다. 이 축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프로그래밍하는 관계자들의

힘도 컸겠지만 그들의 일상적인 공간에 찾아온 거리극 단체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그

것을 통해 축제를 즐기고 행복해하는 스톡턴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으로 인해

25년이라는 세월을 지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인들의 예술적 삶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랑스 문화부는 80년대 중

반, 거리예술이 지닌 독창성과 예술적 가치를 인식하고 거리예술을 하나의 분야로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90년대 초반 프랑스 문화부는 거리예술 제작과 발전을

위하여 HorsLesMurs(국립거리예술협회)를 창설하게 된다.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재정의 70%를 지원(30%는 기금이나 유럽의회 등에서 충당)받는 HorsLesMurs

는 크게 5가지 중요한 활동을 하는데

첫째, 거리예술분야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활성화

둘째, 관련 자료 및 기록물 보관

셋째, 거리예술 단체에게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

넷째, 전문가들의 만남, 연구, 심포지엄 등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다섯째, 관련 서적 출판, 인터넷 등을 통한 홍보

로 나누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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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LesMurs는 2003년 이후 30명으로 구성된 Circostrada Network라는 조직을 창설하게 되

는데 여러 언어로 구축된 인터넷 정보와 매월 발행되는 뉴스레터, 전문가들의 만남, 심포

지엄 등을 통해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Circostrada Network의 목적은 거리예술을

더 잘 알리고 지지하는데 있으며 유럽의 공공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있다. Circostra-

da Network는 현재 76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거리예술 분야를 대표하는 중재자의 역할

을 하며 오늘날 유럽위원회에 의해 더욱 알려지고 그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는 250개의 거리극축제가 있으며 1,100개의 거리예술 단체가 활동하고 있고

미등록 단체의 숫자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다고 한다. 이번 방문을 통하여 프랑스 정

부의 지원제도가 잘 정착되어있는 점이 무엇보다 부러웠는데 이는 아마도 프랑스인들에게

예술이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8년간 참여했던 단체들을 중심으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이미 해외에서도 명성

이 알려져 있다. 2011년 경기도 우수축제로 선정된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진정한 거리

극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내

외 거리극 단체의 활동을 장기적으로 지원·후원하여 거리극 단체들의 창작성과를 안산

국제거리극축제를 통해 나누고 이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

기를 바란다.

오미현(축제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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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찾아가는 문화예술 공연’.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은 급증하

고 있다고 하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광역시 중심으로 그

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살고 있

는 사람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는 없다. 조그만 읍,

면, 동, 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문화예술의 즐

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기관과 예술단체들이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

램’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 무용,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 하는 사람들의 거주지에 직접 찾아가

함께 하는 행사. 하지만 전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부

분의 ‘찾아가는 공연’은 관객들에게 공연만을 제공하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

은 학교 교실 또는 조그만 강당에서 이뤄지는 공연은 문

화예술의 즐거움을 잘 전달하기 힘들 것이다. 문화예술

은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공연

장에서 멀리 떨어져 산다고 예술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다가가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해서는 함께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8월 25일부터 9월 8일까지 실시되는 안산문예당

의<문화그리미>는 모두가 함께 즐기고 만들어가

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유아 시절부터 예술의 즐거움

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생각아래 대부도에 소재한 대부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시작

했다. 재미있는 연극과 신나는 콘서트를 아이들에게 제

공하는 것은 예산만 있으면 큰 어려움이 없는 문제이지

만 단순한 공연 제공은 그들에게 예술의 즐거움을 모두

전달하기에는 미흡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함께하는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2011 안산국제

거리극축제에서 실시되었던 시민참여형 퍼레이

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였다

는 것을 직접 경험한 필자는 아이들과 함께 퍼레

이드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3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한 공연을 만들 수는 없겠

지만, 그 과정은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퍼레이드 오

브제를 제작하고 그 결과물을 가지고 휑한 거리를 예술

의 힘으로 채울 것이라 상상해보면 그 얼마나 신나고 짜

릿한 경험일까? 아이들의 자그마한 손에서 나오는

상상력. 그 상상력 안에서 만들어지는 퍼레이드는

아직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독특한 재미와 감동

을 선사해 줄 것이라는 것에 한껏 기대감에 부풀

어 오르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모두가 함께 그리는 <문화그리미>를 보고 싶다면 설렘

을 안고 고향 집 내려가듯이 좁은 국도를 따라 대부도로

한번 찾아 와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이다.

행복한 여름방학이 끝난 뒤 아이들에게 또 다른 행복감을

안겨줄 대부도에서의 <문화그리미>. 여름의 막바지 그리

고 가을의 초입에 예술의 향기를 몰고 와 줄 것이라는 기

대를 해본다.

강동하(문화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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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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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캠

지난 8월 9일(목) ~ 10일(금)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폭염도 짜증 나는 모기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넘겨버린 1박 2일!

신문지로 만들어가는 상상력의 세계! 캠프에서는 빠질 수 없는 신나는 레크레이션.

여럿이 함께 옹기종기 모여 먹는 맛있는 밥과 여름밤의 추억으로 가득 채워진 텐트 안의 수다까지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친한 친구가 되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보자.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중한 추억이 될 2012 어린이 예술캠프에서 헤어지기 전에 다 같이 모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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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ANSAN ARTS CENTER MAGAZINE / 23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ANSAN ARTS CENTER MAGAZINE

온몸의 감각과 신체를 이용해서 만들어 가는 신체 활동극!

1박 2일 동안

아이들의 포근한

잠자리가 되어줄

텐트!

만남의 시작은어색하지만, 자기소개부터 하는 걸로~

본격적인 캠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단합이 필요!

신문의 기사, 광고로 만들어 보는이야기 세상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변신 밥차!

밥은 먹고 해야지.

여름캠프의 백미는

역시 레크레이션 시간~

신문지 한 장에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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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문화 피서

2012 여르미오 페스티벌 ‘뛰어라 2030! vs 즐겨라 7080!’안산문화예술의전당 개관(2004년)이래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우리의 무더위를 날려주는 ‘여르미오 페스

티벌’이 지난 8월 3일 ~ 4일간 막을 내렸다. 음악과 맥주 그리고 물과 함께했던 2012 여르미오 페스티벌은 이틀 동

안 4000여 명의 관객의 환호 속에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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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ANSAN ARTS CENTER MAGAZINE / 25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ANSAN ARTS CENTER MAGAZINE / 2524

무더위 Lock! 열정의 Rock!

이번 여르미오 페스티벌의 주제는 ‘뛰어라 2030! VS 즐겨라 7080!’ 이었다. 온 세대가 즐길 수 있고 함께 즐겨보

자는 의미로 진행된 페스티벌. 2030 록 음악의 대표주자인 노브레인과 프로야구 공식주제가로 잘 알려진 밴드

‘타카피’, KBS 탑밴드 시즌2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밴드 ‘넘버원 코리안’까지 2030 대중음악의 대표주자들이

금요일 밤을 달궈 주었다.

이튿날인 토요일에는 즐겨라 7080!이라는 주제에 맞게 그 시대 음악을 리메이크 한 음악이 관객을 흥분시켰으며

한국 대중음악사의 전설이자 7080세대를 대변하는 김창완밴드 콘서트로 마무리되었다.

지역 예술인과 함께 하는 축제!

2012 여르미오 페스티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여르미

오 페스티벌은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으로만 무대를 채워 관객에게 제공하였으나, 2012 여르미오 페스티벌은 지

역문화예술활동 활성화를 위하여 안산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인들의 공연을 축제의 오프닝 무대에 올려 많은 지

역 예술인들로 하여금 박수를 받았다. 또한, 직장인밴드 같은 아마추어 단체에게도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여 관객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돋움하였다.

Cool water! Hot steel!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추억을 선물하고자 마련된 간이 수영장은

여르미오 페스티벌의 찾아온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도심 속 한가운데에

서 즐기는 슬라이드와 시원한 물놀이는 여르미오 페스티벌의 가장 쿨하면서도 핫

한 프로그램이었다. 다양한 예술 체험을 통하여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마련된 철사공예는 체험하는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철사와 찰흙을 통해 표

현하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참가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공예품을 가지고 돌아가게

하여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대형 스크린으로 만나는 애니메이션의 세계

여르미오 페스티벌의 마무리는 야외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애니메이션의 세계였다. 특별한

좌석 없이 돗자리 하나만으로 앉아있는 곳곳이 영화관이 되어버리는 야외 영화 상영은 열대야로 지친 가족들에

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주었다는 평가이다.

매년 무더위가 그 위세를 떨치는 8월, 항상 우리 곁을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여르미오 페스티벌. 뜨거운 불볕더

위가 무색할 만큼의 열정이 폭발하였던 8월 3일과 4일.

‘열매’를 뜻하는 여르미오 페스티벌. 2012년 역시 우리에게 재미있고 맛있는 ‘열매’를 선물하였다. 2013년 또 하나

의 새로운 열매를 기약하며 2012 여르미오 페스티벌을 가슴 한 켠에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해본다.

송지연(축제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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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채플린의 딸 빅토리아 채플린 연출,

그의 손녀 오렐리아 띠에리 주연의 마임극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개관8주년 기념 특별공연

속삭이는 벽

찰리 채플린 가문이 세계 영화, 연극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데

특히, 연출을 맡은 빅토리아 채플린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유진 오닐의 손녀이기도 하다.

이렇듯 문화예술계통의 탁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빅토리아 채플린과

그녀의 자녀인 오렐리아 띠에리와 제임스 띠에리는 서커스와

마임, 마술이 결합한 기발하고 환상적인 마임극으로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전설적인 배우 찰●리●채●플●린●가(家)의 한국 첫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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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AN ARTS CENTER MAGAZINE / 2726

<속삭이는 벽>은 그들이 창조해내는 마임극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으

로, 비밀스러운 ‘속삭임들’과 함께 하나 둘 사라져가는 마법 같은 작은 골

목길을 홀로 여행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사랑스럽고 비밀스러운 여인역을 맡은 오렐리아 띠에리는

종이박스들에 그녀의 인생을 가득 채워 현실로부터 도망친 여자를 연기

한다. 그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은 버려진 건물들과 거리로 쫓겨 다니는

여자는 빌딩 속 다른 이들의 삶의 단편들을 듣게 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3년 전 공연한 자신의 첫 작품 <오라토리오(L’Oratorio)>

로 가는 곳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오렐리

아는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부모, 형제들과 함께 서커스와 캬바레쇼, 영

화 등에 출연해 왔다.

무대가 곧 삶이었던 감수성 풍부한 소녀는 이제 할아버지 찰리 채플린과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당히 자신의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

시키고 있다. 한 시간 반 동안 환상과 마법의 세계를 오가는 이 작품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정상가 R석 60,000원 S석 50,000원

조기예매할인가 R석 45,000원 S석 37,500원

공연정보 일 시 : 2012년 10월 13일(토) ~ 14(일) 16:00 (2일 2회)

장 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관 람 료 : R석 6만원, S석 5만원

* 조기예매 25% 할인(9월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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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빅토리아 띠에리-채플린(1951년생)

전설적인 배우 찰리 채플린*의 딸인 빅토리아 채플린은 미국에서 태어나

스위스에서 성장했으며 지금 현재 프랑스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연

출가, 배우, 무대 디자이너이다. (*찰리 채플린은 생전에 11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5명의 자녀가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빅토리아는 8번째 자녀

이다.) 빅토리아는 아버지 찰리 채플린의 영화 <A countess from Hong

Kong>에 아역배우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스무 살이 되던 해 프랑스 배우이자 연출가 장-뱁티스트(Jean-

Baptiste)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장은 당시 <Le Cirque Bonjour>라는 작

품을 통해 ‘새로운 서커스’를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이듬해에 <Le

Cirque Bonjour>가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받는 것을 시작으로 빅토리

아는 이 작품의 주연을 맡아 프랑스 전역을 투어 한다. 이어 두 사람은

<Cirque Imaginaire>란 작품을 만들어 두 자녀(오렐리와 띠에리와 제임

스 띠에리)와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최근에 <Le Cirque Invisible>을

만들기 전까지 가족 멤버 전체가 함께 세계 투어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빅토리아와 장은 ‘컨템포러리 서커스’를 발명해 낸 주요한 아티스트로 평

가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퀴담>, <알레그리아>로 잘 알려진 ‘태

양의 서커스’ 작품에 영감을 준 크레딧을 갖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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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오렐리아 띠에리(1971년생)

오렐리아 띠에리는 유년 시절의 기억 중에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이 옷

가방을 들고 여기저기로 유랑생활을 했던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배우

이자 연출가인 부모가 투어를 다니던 중 그녀를 낳았다고 한다. 정규 학

교도 다니지 않은 채 유년 시절 부모님을 따라 <Cirque Imaginaire>, <Le

Cirque Invisible>등의 작품에서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14살이

되던 무렵, 학교에서 정규 교육을 받고 싶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이

후 그녀는 베를린의 카바레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영국밴드 <Tiger Lil-

lies>와 함께 투어를 하는 한편, 밀로스 포르만과 자크 바라티에(Jacques

Baratier)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어머니 품으로 돌

아와 작품을 공통 창작한다.

어머니가 연출한 <오라토리오(Oratorio)>에서 주연을 맡은 오렐리아는

2003년 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낸 후 세계 투어를 가져왔

다. 이번에 내한하게 될 <속삭이는 벽(Murmures des murs)>은 그녀가

어머니와 함께 만든 두 번째 작품으로, 2011년 프랑스 초연 이후, 이탈리

아, 브라질, 런던 등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녀의 아름답고도 신비로

운 매력과 뛰어난 연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

김동열(공연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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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

모토

_ Fall in Love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 내한공연

무더운 여름날이 지난 후 가을이 오듯,어느 뜨거웠던 사랑이 지나면

가슴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듯 그렇게 유키 구라모토는 지친 마음에

위로의 쉼표를 찍어줍니다. 어쩌면 그의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가을이 아닐까요.

가을, 유키 구라모토가 그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여러분 곁을 찾아옵니다.

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일 시 : 2012년 9월 13일(목) 오후 7시 30분

장 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프로그램 : Meditation / Lake Louise / Paris,Winter… / Warm Affection / Swan Song /

Lovingly / I Suppose Flowers Will Fall Down / Second Romance 등

※ 위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출 연 : 유키 구라모토(Pf), 디토챔버오케스트라

관 람 료 : R석 6만원 / S석 5만원 / A석 4만원 / 청소년 1만원(R석 제외)

공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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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언제나 자연스럽게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어쩌면 우리의 인생 자체가 실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인간이기에 굳이 연애의 순간이 아니더라도

‘심금(heart strings)’이 울리는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 유키 구라모토

뉴에이지의 거장 유키 구라모토가 9월 내한한다. 1999년 첫 내한공연 이후 매년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는 유키 구라모토

는 2008년, 2009년 연속 2회에 걸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유료관객점유율 90%에 가까운 놀라운 기록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 그동안 서울과 지방을 포함하여 90여 회 공연을 관객과 함께한 유키 구라모토는 2012년 올해 가을에도 안

산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을 다짐하며 독보적인 사랑을 확인받을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키 구라모토의 대표곡 ‘레이크 루이즈(Lake Louise)’와 ‘메디테이션(Meditation)’을 비롯해 지난해 7월

유키 구라모토가 전곡을 작곡하여 화제를 낳았던 일본 뮤지컬 <폭풍의 언덕>의 테마곡 ‘단 하나의 사랑(The Only Love)’

등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아온 곡들이 연주된다. 유키 구라모토만의 로맨티시즘과 리리시즘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이 곡

들은 30인조 디토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한다.

무더운 여름이 지난 후 어느새 선물같이 다가오는 선선한 가을바람처럼, 관객 여러분을 따스하게 감싸줄 유키 구라모토

의 무대를 놓치지 마세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유키 구라모토13년간 변함없는 매진신화!!

photo by Lee Sang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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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

모토

_ Fall in Love

1951년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서 태어난 유키 구

라모토(Yuhki Kuramoto)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였다. 학창시

절에는 라흐마니노프와 그리그 등의 피아노 협주곡에 심취하

여, 아마추어 교향악단에서 독주자로 활동하는 등 클래식 피아니

스트로서 발군의 솜씨를 보였다.

그러나 그가 일본의 명문 도쿄공업대학에서 응용물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음

악가와 학자의 선택 기로에서 그는 음악가의 길을 택했고, 피아노 연주는 물론 클래

식 작곡과 편곡, 그리고 팝 음악 연구에 몰두했다. 전문 음악가로서 클래식, 대중음

악, 가요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과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1986년 구라모토는 첫 피아노 솔로 앨범 <Lake Misty Blue>를 발표하였는데, 수록

곡 중 ‘레이크 루이즈(Lake Louise)’가 크게 히트하면서 데뷔에 성공하였다. 이후 영

국 런던필하모니와 협연한 앨범 <REFINEMENT>를 발표하여 높은 음악성으로 평

론가들의 극찬을 받는다. 구라모토는 오리지널 음반 발매 이외에도 아사히TV ‘호텔’,

NHK ‘한 번 더 키스를(쿠보즈카 요스케, 윤손하 주연)’ 등의 드라마와 영화 음악에도

참여하였다. 또한, 구라모토의 음악은 케이블 텔레비전이나 레이저디스크 등에서의

영상음악, 나아가서는 일본항공 등 항공회사의 ‘인 플라이트 뮤직(In flight Music)’으

로도 각광 받아 왔다.

1990년 중반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수입음반으로 국내 음악팬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1998년 첫 앨범 <Reminiscence>에서부터 2011년 베스트 앨범 <Ro-

mancing Strings : Anthology >까지 C&L 뮤직을 통해 총 16장의 라이선스 앨범이

국내 발매되었으며, 현재 구라모토의 음반은 연주 음악가로서는 케니G와 야니 등과

함께 총100만 장이 넘는 판매 대기록을 수립하였다.

1999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첫 내한공연이 매진을 기록하며, 유키 구

라모토는 2011년까지 매년 내한공연에서 서울 공연 전석매진을 기록하는 등 한국

에서 가장 사랑받는 뉴에이지피아니스트로 자리 잡게 된다.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

에서 연간 총 50여 회에 달하는 콘서트와 ‘신승훈’ 등 한국 대중가수와도 음악적 교

류를 하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고, 2009년 3월과 11월에는 한국 공연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7월에는 처음으로 뮤지컬

음악 작곡에 도전하여 일본 창작 뮤지컬 <폭풍의 언덕>의 전곡을 작곡, 그의 음악성

이 다시 한 번 높은 평가를 얻어 새로이 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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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모토, 2010년 예술의전당 공연 중 유로관객점유율 90.0%로 최고기록 - 아시아 투데이

유키 구라모토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흩뿌려진 감성의 건반이다.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도 감

성의 울림을 느끼지 못한다면 정말로 메마른 사람일 것이다. 그의 피아노에는 부드럽고 애절한 선율,

절제된 분위기, 서정적인 연주가 모두 들어있다. - 아트&컬쳐

가슴 저미는 동양적 서정미의 극치, 슬프고도 아름다운 피아노의 시인 - C&L 뮤직

그는 복잡한 화성을 사용치 않는다. 꾸밈음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담백하다. 그저 명료한 음들이 나

열되어 있다. 이 가운데 나타나는 그의 매력은 간결미와 음과 음 사이의 충분한 여백에서 나타나는 여

유이다. - 음악칼럼니스트 김진묵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사랑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육감적 애인이 퍼부어대는 키스

세례와 같은 직설법이 결코 아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남자아

이가 자신은 비를 맞으면서도 여자 아이에게 우산을 건네는 장면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순간 같은 간

접화법의 은근한 매력이다. - 음악칼럼니스트 류태형 (월간객석)

조지 윈스턴이나 가뇽이 펼치고 있는 피아노 음악의 세계가 범인들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의 기

질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구라모토의 음악은 누구나가 볼 수 있는 친근한 감성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

이다. - 음악칼럼니스트 정만섭Meditation / Lake Louise / Paris,Winter… /

Warm Affection / Swan Song /

Lovingly / I Suppose Flowers Will Fall Down /

Second Romance 등

※ 위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디토 챔버 오케스트라 Ditto Chamber Orchestra

한국 음악계의 새로운 물결!

클래식 브랜드 DITTO의 또 다른 도전

디토 챔버 오케스트라(DITTO Chamber Orchestra)는 창조적이

고 혁신적인 클래식 브랜드 ‘디토’가 소개하는 또 다른 프로젝트

이다. 이들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앙상블 디

토’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이며, 국내와 해

외를 통해 선발된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되었다.

최정상 연주자들과의 교감!

디토 오케스트라는 첼리스트 장한나와 베토벤 <전원>을 연주

한 지휘 프로젝트,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

와 아랑훼즈 협주곡 공연 등 정통 클래식 연주자들과 함께했

다. 그리고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디토 페스티벌을 통

해 <황제>와 <운명>을 프로그래밍한 <베토벤 NO.5> 공연, 브

람스 대학축전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3번으로 이루어

진 <GREAT BRAHMS>, 그리고리 스미스 오케스트라 게임,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생상스 죽음의 무도 등으로 이루어진

<DITTO OLYMPIC> 등을 통해 도전적이고 강렬한 공연을 보인

바 있다. 이와 더불어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스티브 바라

캇과 같은 연주 음악가들의 내한공연에 정규적으로 초청되어 함

께 연주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교감들을 통해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흡수하고, 또한 ‘디토 카니발’과 같은 교육

적이면서도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통해 유니크하고 새로운 오

케스트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동열(공연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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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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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살롱>에서 삶과 사랑을 이야기 하다

데뷔 18년, 적지 않은 세월이다.

관록을 말할 나이는 아니지만 삶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갔다.

휴식과 충전, 이 모두를 ‘연기(演技)’로 해소한다는 천상배우

‘모단걸’ 배우 박준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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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년도부터 따지면 벌써 18년, 거의 20

년을 바라본다. 처음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결

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A. 고등학교 때 연극반에 들어가면서부터입니

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재미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러다 축제 무대에 오를 기회

가 생겼고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이 그때가

아닐까 싶어요. 무대 위의 ‘환희’를 느꼈다고 할까

요? 그 후로 연기에 관한 워크숍은 다 쫓아 다녔

어요. 당시에 연기학원에 간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 일이라 연기를 배울 방법이 그것뿐이었거

든요. 그러면서 마음속 꿈은 점점 더 확실한 신념

으로 바뀌었죠. ‘연기는 내 길이다.’(하하) 고3때

지인의 권유로 무대에 설 기회를 가졌어요. <노

부인의 방문>이란 작품이죠. 단역이었긴 하나 한

번도 대중 무대에 선 적 없는 저로선….

한·독 합작공연에 거기다 국립극장이었어요.

그 큰 무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

어마했죠.

Q. 뮤지컬 어워드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만큼 노

래실력 또한 탄탄하다. 뮤지컬 무대에는 어떻게

오르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A. 1994년 뮤지컬 <명성황후>가 뮤지컬로선 첫

작품이죠. 당시 오디션 때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를 불렀어요. 최고의 히트곡이

었거든요.

<명성황후>에서 단역이었지만 그 작품 속에 내

가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죠. 그때

부터 제 뮤지컬의 역사는 시작되었다고 할까요.

이런 말을 제 입으로 하긴 조금 쑥스럽지만 노래

실력은 집안 내력인 것 같아요. 아버지가 노래를

잘하시거든요.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집안 반

대가 심하지 않았던 이유도 부모님께서 노래를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여우조연상은 소극장 뮤지컬 <See what I wanna

see> 작품을 하고 나서예요. 그 이후 2009년에

<올슉업> 작품을 마지막으로 3년간의 공백 기간

을 가졌죠. 하고 싶은 작품이 없었어요.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끌리는 작품

이 없었죠.

뮤지컬 시장이 이상한 형태로 변하더라고요. 아

이돌 스타들이 대거 영입되고, 작품성보단 티켓

판매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고……. 저는 스스로

‘명품 조연’이라 자부합니다. 비록 조연으로 무대

에 오르더라도 정말 프로다운 배우들과 함께하

고 싶습니다.

Q. <천변살롱>은 굉장히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

다. 콘서트 같으면서도 드라마가 있고 뮤지컬 같

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이 작품에 캐스

팅 되었나.

A. <천변살롱>은 두산아트센터가 박태원 씨의

소설 ‘천변풍경’을 모티브로 한 기획공연의 한 부

분이었어요. 당시에 소극장 뮤지컬 공연 중이었

는데 그 공연을 본 기획자가 저에게 딱 맞는 공연

이 있다며 제안을 했죠. 그것이 <천변살롱>과 첫

만남이었습니다.

Q. 작품 속에서 하림 씨와의 궁합이 굉장히 좋

아 보인다. 함께 작업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는지?

A. 이번 작품의 음악감독과 배우로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동갑내기라 편하고 작품에 대한 생각

과 지향점이 비슷하더군요. 수많은 대화를 통해

서 원작에 살을 조금 붙이는 작업을 했죠 재미있

는 건 하림 씨가 연기에 욕심이 있다는 점이예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요즘은 배우 못지않아요.

혹시 배우가 되려는 건지…….

모단

易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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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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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팀워크는 <천변살롱>을 더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음악감독이 배우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어쿠스

틱 밴드의 팀워크도 대단하죠. 공연이 잘나올 수

밖에 없겠죠!

Q. ‘만요’라는 장르가 참 매력적인 것 같다. ‘오

빠는 풍각쟁이’, ‘왕서방 연서’ 등 이런 노래들

도 흥겨운 듯 하지만 애잔한 여운을 남기는 것

을 보면 말이다. ‘만요’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

각하는가?

A. 만요에는 묘한 애수가 있어요. 첫 연습때는

곡들이 부르기 어려워 답답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지겹지도 않고 너무 좋았어요. 공연날이 기

다려질 정도로요. 그만큼 만요는 어렵지만 깊은

맛이 있어요.

Q. 파란만장한 ‘모단’이의 캐릭터와 자신과의 공

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A. 어딘지 모르게 한스러운 느낌이 비슷하지 않

을까요? 모단이도, 저도 미모를 내세워 배우가 된

캐릭터는 아니잖아요.(웃음)

Q. 멀티플레이어인 만큼 남다른 노력을 할 것

같다. 평소에 연기를 위해 하는 트레이닝이 있

는지?

A. ‘멀티’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내

가 좋아하는 곳이 무대이긴 하지만 소화할 수 있

는 역할이 다양하지 않거든요. 처음엔 하고 싶은

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TV나 영화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지요. 먹고 살아야 하는 생계가 달렸

으니까요. 지금은 익숙해지고 흥미도 생겼지만,

처음에 쪽 대본을 받아 연기하는 것이 뭐랄까 나

자신이 소진되는 기분이었답니다.

방송하면서 간간이 <천변살롱> 공연을 했는데

그럴 때마다 방전된 제 심신이 모두 충전되는 기

분이었어요. 역시 무대와 관객은 저에게 에너지

를 주는 곳이에요. 그만큼 <천변살롱>은 배우인

저를 버티게 해준 작품이기도 해요.

Q. 마지막으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관객들에게

<천변살롱> 관람 팁을 준다면?

A.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긴 하나 특히 20~30

대가 가장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해요. 작

품에 호기심이 많은 관객이 오셔서 작품을 즐기

기도 하면서 무엇보다 작품을 느꼈으면 합니다.

음악에 하림, 연기에 박준면이 있으니 의심할 필

요가 없겠죠!

손유주(공연기획부)

모단

易 박

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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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콘서트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만담과

만요로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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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요란만화, 만담 등 요즘 말로는 퍼니(funny, 웃음이 나오는)한 노래라고 하겠다.

천변살롱은 주인공 박모단이 천변(川邊), 즉 강가를 거닐다,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는 ‘천변살롱’에 이끌려 당시 모더니스트가 모이는 그곳에 취직을 하게 된다.

카페에서 여러사람들을 만나며 가수와 영화배우의 꿈을 키워가는 박모단.

그러던 중 운명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단순한 구조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천변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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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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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개요 공연일시 : 2012년 9월 22일(토) / 3시, 7시

공연장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작 : 강헌, 박현향

연출 : 김서룡

음악감독 : 하림

출연 : 박준면

밴드 : 하림, 홍한별, 이동준, 조윤정

문의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031) 481-4000

www.ansanart.co.kr, 인터파크 1544-1555

가격 : R석 3만원 / S석 2만원 / A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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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ANSAN ARTS CENTER MAGAZINE / 39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천변살롱>은 주인공 박모단의 1인극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관객은 천변살롱의 손님이 되어 공연 전체에 관객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얼핏 기구한 운명을 사는 여인

처럼 보이나, 극 중 박모단의 모습은 그렇게 비추어지지

않는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만요’이다.

만요는 1920~30년대 개화기에 만들어진 노래들이다. 일

제강점기 억압된 사회현실을 비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풍자와 해학으로 해석한 장르인 것이다.

<천변살롱>의 레퍼토리는 ‘오빠는 풍각쟁이’, ‘세상은 요

지경’, ‘왕서방 연서’, ‘엉터리 대학생’등 한번 들

으면 귀에 익숙한 곡들로 구성 돼 있다. 그러

나 극의 내용은 익살스러운 노래와는 달리 ‘모

단’이라는 여인의 쉽지 않은 인생 여정을 그리

고 있다. ‘나는 열일곱살이에요’ 라는 곡으로

시작되는 주인공 순수했던 시절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꿈 많은 모단걸은 가수와 배우의 꿈

을 꾸며 아름다운 미래를 관객에게 털어놓는

다. 그녀는 무대 위의 최승희를 동경하며, 연

예인의 화려한 삶을 상상속에 그려본다.

만요는 흥겹게 느껴지지만, 흐르는 듯한 리듬

과 아코디언 그리고 바이올린 선율은 어딘지

모를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익살스러운 만요

와 만담으로 풀어놓던 그녀의 이야기는 어느

새 사랑의 아픔을 말하기도 한다.

<천변살롱>은 연주자들이 극 중간 중간에 개

입되어 주인공과 장단을 맞추는 등 객석과 무

대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져 가는 공연이다. 만

요는 트로트나 신민요와는 달리 일상생활의

소소한 내용을 자유롭게 담고 있으며 사회를

뒤틀어 풍자한 극적 내용이 주류를 이루어 당

시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다.

<출국>이라는 노래로 사람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가수 하림, 연극, 영화 그리고 드라마에서 활

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박준면의 환상적인 호흡 역

시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코믹한 듯 애잔함이 맴돌고, 가벼운 듯 깊은 여운을 남

겨주는 드라마 콘서트 <천변살롱>. 가을의 초입, 온 가

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최고의 공연으로도 전혀 손색

이 없을 만큼 감칠맛 나는 공연으로 강력 추천한다.

손유주(공연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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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스페

이스

_ 피타

고라

스의

음계

공연정보

공연일자 : 2012년 9월 13일 ~ 9월 16일(총 4일 6회)

공연시간 : 평일 3시, 7시 / 토·일 2시, 5시

공연장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관람연령 : 6세 이상 관람가

소요시간 : 50분

티켓가격 : 15,000원

할인정보

10% : 안산문화예술의전당회원

30% : 단체관람(20명 이상) 시

50% : 장애인, 국가유공자, 행복플러스카드 소지자, 65세 이상 경로 ※ 할인율은 중복 적용되지 않음

예매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080-481-4000 , 031-481-4039 / 인터파크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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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개

우리가 항상 듣는 음악은 어떻게 발전하였을까요? 음악의 기본이 되는

음계를 음악가가 아닌 그리스 시대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타고라스

가 만들었다는 것은 알고 계시나요? 왜 음악가가 아닌 수학자가 만들었

을까요? 사실 음악과 수학, 얼핏 들으면 별로 특별한 관계가 없는 것처

럼 보일 수도 있으나 음악과 수학은 떼어낼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 한번 STEAM 세상으로 떠나 볼까요?

관객에게 음악만을 나열하는 공연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제

시하고 클래식음악과 수학의 연관관계를 소개함으로써 딱딱할 수 있는

클래식과 수학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킨다. 수학은 책상에 앉아 시험을

위하여 숫자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현상의 패턴, 즉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원리를 규명하는 수학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여 수

학에 대한 호기심을 높인다. 수학은 수학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버스 요금을 내는 것, 전쟁에서 미사일을 쏘는 것, MP3

로 음악을 듣는 것 등등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발전해 오고 있다는 것을 수학이 서양음악사에 끼친 영향으로 현재 우리가 듣는 많은

음악이 발전하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2012년 3월 20일 화요일 ‘폴클랑 졸리스텐과 함께하는 피타고라스의 음계’를 관람했다. 피타고라스의 음계. 원래 같으면

‘제목만 들어도와 재미있겠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박경미 교수의 <수학비타민>을 읽고 이해가 되지 않아 내 머

리를 아프게 했던 그 순정율에 관련된 것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챈 나는 벌써 머리가 아파오는 듯했다. 하지만 공연이 시

작되고, 나는 그 쉬운 설명과 유치한(애들 말로는) 말투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아, 정말 수학이 음악으로 표현

되면 이렇게 멋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느꼈다.

공연에서는 하이든의 놀람교향곡,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이 연주 되었고 설명도 덧붙였다. 그리고 모차르트 심포니

25번을 편곡한 모차르트 록(rock)도 듣게 되었다. 또, 기억에 남았던 것은 확률과 우연을 이용한 작곡기법이었다. (알레

아토닉이라고 한다.) 한슬이랑 경아가 직접 주사위를 던져서 미뉴에트가 만들어졌다. 이 작곡기법의 원리는 주사위의 합

과 마디를 이용한 것인데, 정말 신기했고 그 음악 또한 아름다웠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의 계이름은 피타고라스가 만들었다고 한다. 오늘 여러모로 놀라게 된다. 여하튼 그래서 피

타고라스가 만든 것이 순정율이고, 바흐가 만든 것이 평균율, 세종이 만든 것이 황종율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덕분에

바흐가 왜 음악의 아버지인지도 알게 되었고. 하하하

음악과 수학은 지금까지 엄청난 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고정관념이 깨졌다. 나는 이제 이렇게 생각한다.

“음악과 수학은 하나다.”

출처 : 한빛고등학교 HP(http://www.hanbitschool.net)

과학(Science)

수학(Mathematics)

예술(Arts)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피타고라스의 음계 = S, T, E, A,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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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스페

이스

_ 피타

고라

스의

음계

프로그램

1. 피타고라스의 순정율과 유리수 : 피타고라스의 조율법은 5도 및

완전 4도의 비율인 3:2 및 4:3의 비율에 기초한 조율법으로, 다음

비율로 현의 길이를 조율한다.

이렇게 정수의 비, 즉, 유리수의 길이를 써서 조율하는 방법을 순

정율이라 한다. 하지만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순정율을 사용

하면 어떤 화음은 어울리지만, 어울리지 않는 화음이 필연적으

로 남게 된다.

* 바흐, 클라비어 작품집 1권 1번

2. 바흐의 평균율과 무리수 :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순정율에 기

초하여 작곡하였더니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게 되었고 수학의 발

달에 따라 나타난 무리수 이론에 따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새

롭게 음계를 만들게 되고 그것이 발로 평균율입니다. 고대 시대의

음악이 다소 주술적으로 발전하였다면 중세시대 음악으로 수학의

발전과 함께 객관적이고 실용적으로 발달하여 바로크와 낭만주의

음악을 꽃피우게 됩니다.

* 사티에, 짐노페디

* 브람스, 헝가리안 무곡 5번

3. 규칙과 불규칙을 이용한 변주곡 : 수학에는 규칙과 불규칙이 있고

음악에는 변화와 불변이 있습니다. 이러한 수학적인 내용에 영향

을 받아 나타나게 된 것이 바로 변주곡입니다.

* 하이든, 놀람 2악장

* 모차르트, 작은별 변주곡

4. 확률과 우연을 이용한 알레아토닉 : 확률과 우연을 이용해서 작곡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18세기에는 음악을 모르는 누

구나 작곡을 할 수 있도록 주사위로 하는 작곡놀이(알레아토닉)가

유행하였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것이 바로 모차르

트의 알레아토닉인데요. 모차르트가 두 개의 주사위의 합으로 16

마디를 완성하는 방법으로 9,000억 개의 훌륭한 미뉴에트 음악이

256243

98

, 43

, 32

,3227

,1 , 2, 729512

, 12881

, 24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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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16

, 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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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도록 확률을 이용하여 악보와 숫자판을 완성하였습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가 주사위와 우연을 이용하여 멋진 음악을

작곡하여 볼까요?

* 관객, 미뉴에트 작곡

5. 수학공식을 음악으로 ‘원주율(Pi)’ : 너무나 힘든 수학 시간에

배우는 많은 수학공식을 혹시 귀로 들어보셨나요? 오늘 공연

을 잘 보시면 수학공식을 음악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 드립

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주율로 함께 만들어 봐요. 원주율

이란 원주의 길이와 그 지름의 비로소 그리스문자 π(파이)로

나타내고 3.14159265358979...로 계속되는 무리수입니다.

* 박지혜, 파이왈츠

* 류성용, 판타지 아일랜드

출연진 소개

기획/제작/원작 : 이주형(단국대 교수)

예술감독 : 추민희(고려사이버대 교수, 과천시예술평가위원)

극연출 : 민선해(명지대 뮤지컬학 석사)

작곡/편곡 : 박지혜, 박성용

음향 : 이진우(엑스트라 갈릭소스)

무대진행 : 김수욱(건국대 문화행정법 석사)

피아노/폴클랑 선생님 : 추민희(고려사이버대 교수, 과천시예술

평가위원)

바이올린/베토벤 : 김지혜(미국 롱아일랜드음대)

바이올린/안나막달레나 : 김소현(숙명여대 음악치료 석사)

플룻/모차르트 : 김선화(독일브레멘음대 디플롬)

클라리넷/바흐 : 류혁(독일아헨국립음대 디플롬)

키보드/피보나치 : 박지혜(건국대 문화콘텐츠학 박사)

보컬/피타고라스 : 민선해(명지대 뮤지컬학 석사)

보컬/하이든 : 천시영(엑스트라 갈릭소스)

랩/데카르트 : 지승환(엑스트라 갈릭소스)

베이스 : 이진우(엑스트라 갈릭소스)

드럼 : 박성용(엑스트라 갈릭소스)

김수진(공연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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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발레

_ 로미

오와

줄리

엣 공연정보

공연일자 : 2012년 10월 26일 ~ 27일

공연시간 : 10월 26일 8시 / 10월 27일 4시

공연장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출연진 소개

예술감독 : 최태지(Tae-Ji Choi)

음 악 :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 Prokofiev)

안 무 : 장-크리스토프 마이요(Jean-Christophe Maillot)

무 대 : 에른스트 피뇽-에른스트(Ernest Pignon-Ernest)

의 상 : 제롬 카플랑(Jerome Kaplan)

조 명 : 도미니크 드리요(Dominique Drillot)

출 연 : 국립발레단(Korea National Ballet)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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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이 발레로 공연되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마이요의 안무로

또 한 번, 재탄생 된다.

영국 희곡작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모든 예

술 장르를 통틀어 극의 소재로 자주 채택되었다. 연극은

물론 영화, 음악, 뮤지컬 등 어떤 장르를 통해 새롭게 태어

나든 원작이 가지는 이야기의 힘에 ‘전설적인’이라는 수식

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게 되었고, 아직도 수많은 버전으

로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 전설과도 같은 비

극적인 연인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안무가들의 안무소재

로 채택된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드리안

표트로프스키의 대본으로 1935년 완성돼 러시아 안무가

라브로프스키의 대본과 안무 작업과 함께 1938년 초연되

었다. 이후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케네스 맥밀란(1965)

이 영국 로열발레단을 위해 안무했었고, 루돌프 누레예프

(1984)가 파리오페라발레단을 위해 그리고 볼쇼이발레단

의 유리 그리가로비치(1978), 모리스 베자르(1966) 등 클

래식발레만이 아니라 현대적인 안무로도 다양하게 만들

어졌다. 그 중 몬테카를로발레단의 상임안무가 장-크리스

토프 마이요가 21세기적인 감성으로 감각적이고, 표현적

인 안무로 이 클래식 작품을 재탄생시켰다. 장-크리스토

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996년 12월 23일 몬테

카를로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후 세계적으로 ‘마이요 스

타일’을 확립시키며, 동시대 주요한 안무가 중 한 명으로

마이요를 자리매김하는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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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발레

_ 로미

오와

줄리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

- Review -

고전적인 표현 기법에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섬세한 묘사였다. - 2000년 9월 평론가 문애령

역대 최고의 무대. 고전발레와 현대적인 미술의 매력적인 만남. - 2000년 9월 매일경제

무대, 음악, 안무, 무용수의 기량 등 모든 요소가 더 보탤 것도, 덜어낼 것도 없이 그야말로 딱 맞아떨어졌다.

- 2011년 11월 동아일보

원초적 감정을 지닌 캐릭터에, 고전 안무의 형과 틀을 깬 관능적 동작, 현대적 감성과 혁신적인 열린 무대로 충격을 던졌다.

- 2011년 11월 한겨레

도회적인 세련됨, 압축과 절제미,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리즘의 전형이었다.

- 2011년 11월 중앙일보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1996년 몬테카를로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될 당시

이 파격적인 작품의 초연은 천재안무가 마이요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프랑스 르 피가

로 지는 “등장인물의 강한 개성과 놀라운 연기력이 주는 지적 충격”이라고 이 작품을 평했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국립발레단이 2000년에 첫 무대를 올리게 된다. 초연 당시 40년 역사의 국

립발레단은 동시대 최고 유럽 안무가의 가장 현대적인 감각의 이 발레 작품을 올려 성공적으로

국립발레단의 위상을 관객들에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발레는 2002년과 2011년에 재공연되

었고 무대예술과 음악, 춤의 완벽한 조화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들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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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기존의 발레작품들과

세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첫째, 등장인물의 재탄생. 마이요의 작품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로렌스 사제, 그리고 줄리엣의 엄마 캐플렛 부인이 주요인물이다.

“로미오가 사랑에 빠진 남자라면 줄리엣은 사랑 그 자체” 이 작품은 안무가인

마이요가 제목을 ‘줄리엣과 로미오’로 하기를 강력하게 원했다는 일화가 있

을 정도로 줄리엣의 비중이 크다. 기존의 지고지순함, 연약하고 여성미 넘치

는 줄리엣을 넘어 사리가 분명하고 주도적인 자아가 강한 여성으로 재창조

되었다. 로렌스 사제는 극을 이끄는 주도적인 역할로 그의 회상에 따라 작품

이 진행되며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이다. 그리고 줄리엣의 어머니

캐플릿 부인은 부성과 모성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주요인물로 나온다. 이

밖에도 티볼트와 머큐쇼 등 다양한 캐릭터가 짜임새 있게 극을 완성시킨다.

둘째, 영화 같은 연출력, 완벽한 무대, 조명, 의상의 조화이다.

기존의 사실적인 무대세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대장치의 장을 연 이 작품

은 에른스트 피뇽-에른스트의 심플한 세트 위에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도미

니크 드리요의 조명과 제롬카플랑의 의상이 안무와 완벽히 어우러져 환상의

드림팀을 이룬다.

미니멀한 흑백의 무대 공간에 줄리엣의 황금빛 의상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

상을 남기고 로미오가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를 죽이는 장면에서는 빠르고

긴박한 음악에 슬로우 모션 기법이 사용되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셋째, 음악과 춤사위이다.

마이요가 ‘포스트 클래식 발레’라고 표현한 이 작품은 테크닉보다는 끊임없

이 이어지는 춤 속에서 연기를 강조했다. 에로틱하면서도 진실이 담긴 춤사

위는 형식적인 마임 없이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부족함

이 없다. 극을 리드하고 암시하는 역할을 하는 완성도 높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은 리드미컬하고 스펙타클한 오케스트라의 묘미를 선사할 것이다.

손유주(공연기획부)

발레‘로미오와 줄리엣’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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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야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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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방아를 찧던 옥토끼가 그만 발을 헛디뎌 땅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옥토끼는 무사히 달님에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 옥토끼를 도와 달님과 함께 재미있게 놀아 보아요~

‘무대야 놀자’는 연극놀이터 해마루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함께하는 무대체험형 연극놀이입니다.

아이들은 즐거운 연극놀이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각종 무대 장치 및 극적상황 등을 체험하게 됩니다.

으아아아아아~ 쿵! 아이코 엉덩이야 >.<

참가자격

참가자격 : 무대에서 놀고 싶은 5~7세 어린이

장 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참 가 비 : 1인 3,000원 (인솔교사 및 학부모 무료)

문 의 : 031-481-4093

※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프로그램 순서

로비집결 무대입장 무대장치 및 프로그램 설명

무대막 오픈(배우등장) 페이스페인팅(사진촬영)

무대승하강 체험 조명을 활용한 연극놀이

퇴장(기념품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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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음악

살롱

_ 피아

니스

트 김

정원

<만

추(晩

秋)>

피아니스트 김정원

<만추(晩秋)>

낙엽으로 물든 계절에 찾아온 사랑.피아니스트 김정원의 깊은 가을 여정

<만추(晩秋)>

14세 나이의 빈 국립음대를 최연소로 수석 입학한 피아니스

트 김정원, 그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동 세대 최고의 피아니

스트이자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연주자이다. 그런 그가 무

르익은 가을, 모든 낭만을 안고 <아침음악살롱>을 찾는다.

소극장에서의 연주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아티스트일 뿐만

아니라 특히 직접 친절하면서 매끄러운 해설을 함께 들려주

는 공연으로 2012 하반기 낭만적인 김정원의 무대와 함께 더

욱 깊어진 가을향기를 만끽해도 좋을 것이다.

9. 20(Thu) 11am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프로그램

Bach/Busoni: Chaconne from Solo Violin Partita No.2

Bach/Tausig: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

Bach/Hess: “Jesus, Joy of Man’s Desiring” from Cantata MWV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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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아카

데미

_ 다빈

치성

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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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주>

예술아카데미 특수교육수업 <다빈치성악교실>의 김현주

강사를 만난 곳은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을 두 시간 앞두

고 리허설이 한창인 그녀가 기꺼이 시간을 냈다.

공연장에서는 클래식의 정통과 대중적 코드를 가리지 않

는 성악가로, 예술아카데미에서는 장애인에게 성악을 가

르쳐주는 선생님으로 그 존재감을 발휘하는 김현주 강사.

특히 특수교육 수업에서 아이들과 성악을 함께 하는 그

의 모습은 별과 같이 빛난다. 모르는 사람들은 묻는다. 자

신보다 덩치 큰 장애인들과 노래하는 시간이 힘들지 않냐

고. 그녀의 대답은 간결하다. “저에게 이 아이들은 보

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에서 안산까지 두 시간이

넘는 거리에도 즐겁게 안산을 온다. 어느덧 그 기간이 벌

써 4년을 넘었다.

아이들을 처음 만난 날, 그녀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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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좀 두려웠다. 하지

만 아이들은 너무나 천진했다. 더욱더 놀라웠

던 것은 비장애인들도 어려워하는 이탈리아

가곡을 몇 주 만에 거의 모든 아이들이 매끄럽

게 소화하고 암기했다는 것이다. 좋아하고 재

미있는 것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 아이들. 그

녀는 아이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너

희는 정말 천재야!’라고 소리쳤다.

언어폭력이 있던 아이도,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던 아이도 성악을 배우면서 집중도

가 높아지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

었다. 치료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예술교육을 통해 자신 스스로를 새롭게 변모

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과의 만

남을 ‘소명’이라고 했다.

1년의 수업과정을 마치고 연말에는 아이들과

별무리 극장에서 함께 공연을 한다. 몇 번의

공연을 통해 얻은 것은 ‘한 번의 공연은 100번

의 수업보다 낫다’라는 사실. 악기를 직접 연

주하고 목청껏 노래부르면서 아이들은 자신

감을 얻고, 기다릴 줄 알며 양보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저는요. 제가 더 훌륭해져서 재능을 나

누고 싶어요. 그래서 공연도 꾸준히 하

고,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아이

들과 지속적인 만남과 성악을 위해 합창

단도 만들고 싶어요. 합창단을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흥분합니다.”

자화자찬은 상대방이 듣기 민망한데, 그녀의

자기 자랑은 당당하고 힘차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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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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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예술프로그램 - 목공교실

‘나무’를 통해 교감하고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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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ANSAN ARTS CENTER MAGAZINE / 55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2006년부터 안산문예당에서 아동미술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강우태 강사는 목공수업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이들의 성장발달 단계에서 손은 매우 중요합니다.

친환경적인 나무를 만지면서 아이들은 예술적 감각

이나 손의 협응력 외에 감정조절 등 정서적인 만족을

동시에 얻습니다.”

평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예술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기존의 목공교실을 ‘장애인과 함께 하는 예술교육으로 개편

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안산문예당의 공공성에

도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8년 봄, 특수교육 첫 수업

이 시작된 그날을 그는 잊지 못한다. 휠체어를 타고, 멀리서

버스를 타고 힘겹게 온 아이들을 보면서 그는 자신의 생각이

옳았음을 확신했다.

“기구를 사용하는 목공교실 특성 때문에 ‘아이들이 다

치지 않을까?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던 학교 선생님

들이 아이들이 작업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

이들은 순수하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잘 지켰고, 성의

껏 작업했어요.”

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는 200여 명이 참석하

여 우리 사회가 장애인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하는 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진 그는 독일

에서 교육과정을 마치고 10여 년 전부터는 ‘발도르프교육’을

한국에 소개해 오고 있다. 아동미술교육과 겸임교수로 10년

넘게 예술교육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한편, 국비지원 교육

기관을 운영하면서는 예술교육 전문 강사를 배출하고 있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그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안산문예

당의 특수교육프로그램인 <목공교실>이다.

“전국에 200여 개의 문예회관 중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안산문예당 목

공교실이 장애인 예술교육의 모델이 되길 바랍니다.

공익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으로 사회에 작은 힘이 되

고 싶어요. 그런 점에서 안산문예당은 저에게 고맙고

소중한 공간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경

계 허물기는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 합니다. 그

길을 안산문예당과 오랫동안 동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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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남 | 전설_혼합_10F_2012 차병철 | 연가_혼합재료_10F 김봉빈 | 겨울소나무_한지에수묵채색_10호_2010

2012 한국현대미술작가 100人 초대展

올해로 개관 8주년을 맞이하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동

시대 한국 현대미술의 움직임을 조망해 볼 수 있는 2012

한국현대미술 100인 초대전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는

현대미술 아티스트 100인의 개인부스전으로 다양한 장르

의 작품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새로운 형

식의 예술적 비전을 조망해 보는 동시에 작가와 관람객들

간의 아트마켓을 통한 만남의 장도 마련된다.

특히 올해 전시회 출품작가는 안산 지역작가를 포함해 현

재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남

찬, 김영철, 김봉빈, 윤규현, 이승연, 하진용 등 중진작가

들이 대거 참여하였으며, 이와 함께 젊은 유망작가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회는 서양화, 한국화, 판화, 조각, 사진 등 1,000

여 점의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

을 만나게 되며, 평상시 미술품 구매에 관심이 있는 미술

애호가라면 작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저렴하게 작품을 소

장할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선정된 100인의 작가들은 문화예술나눔의 일환으

로 안산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전시가 종료된 후

10호 이상의 작품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 기증하게

된다.

이미 2011년도 작가들로부터 기증된 100점의 작품은 안

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연중 상설 전시관 운영과 함께 대

동서적 반뼘갤러리, 안산25시광장 등 찾아가는 미술관 운

영으로 미술애호가 및 안산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지역의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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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작품 기증으로 새로운 문화나눔 방식 시도

상설전시관 운영으로 시민들의 문화향유권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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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ANSAN ARTS CENTER MAGAZINE / 57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이종승 | chaos-trace 문명호 | 향기_oil on canvas_20F_2012 김창덕 | 소래포구_oil on canvas_ 59.0×38.0cm_2010

2012 한국현대미술 100인 초대전은 오는 10월 10일부터

21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전시관에서 1, 2부로 나뉘

어 진행되며, 같은 기간 제4전시실에서는 소장품 일부와

특별초대작가전도 함께 개최된다.

미술의 소통과 다양한 계층의 문화예술나눔에 중점을 둔

이번 기획전은 국내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시민과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와 함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교육전시부

◎ 작가명단

개인부스초대작가

강구원 강선화 강용숙 고미선 고은정 공기평 구교수 김경배 김경순

김미란 김봉빈 김상선 김시하 김영철 김용권 김용덕 김용석 김용식

김윤경 김종명 김종순 김창덕 김춘옥 김충식 김하기 김현아 김효삼

김효선 김훈곤 남상희 문명호 문운식 박경옥 박미애 박영숙 박은준

박천숙 서시환 서영숙 서인천 설상호 설 휘 소순희 소 훈 손순옥

송관엽 신경숙 신봉철 신창선 안기홍 양성모 양현식 오순자 유경상

유경자 유미영 윤규섭 윤규현 윤수영 윤순원 윤양숙 윤현자 이강은

이동숙 이문배 이순자 이승연 이영주 이인경 이재식 이재향 이종원

이춘환 임미자 임영제 임흥주 장용훈 전민숙 전용주 정경래 정연민

정인재 정지석 조근영 최광규 최광옥 최근선 최성규 최순희 최이승

최장칠 최화정 최환채 하진용 한광순 한삼숙 한호중 현귀숙 홍성모

홍정호 황인규 최환채 하진용 한광순 한삼숙

특별초대작가

문봉선 이종승 정관모 정종해 정하경 차병철 홍용남 설상호 설상호

전 시 명 2012 한국현대미술 100인 초대전

전시기간 1부 : 2012. 10. 10(수) ~ 14(일) / 5일간

2부 : 2012. 10. 17(수) ~ 21(일) / 5일간

전시내용 현재 대한민국 화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작가 100인의 부스초대전 및

원로작가 초대전

전시장소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전시관(제1, 2, 3, 4전시실)

전시작품 서양화, 한국화, 조각, 판화, 사진 등 약

1,000여 점

관 람 료 무료

문 의 031- 481- 4090

◎ 전시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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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신화이야기Ⅳ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에코와 나르키소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_에코와 나르키소스_1903년_워커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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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ANSAN ARTS CENTER MAGAZINE / 59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얼마 전 종영한 모 드라마 속에서 ‘메아리’라는 독특한 이름의 여성 캐릭터가 화제를 모았다. 사랑스러운 앳

된 외모에 폭풍 애교를 지닌 그녀는, 드라마 속에서 오빠의 반대를 이기고 결국 17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며

사랑을 쟁취하는 해피엔딩의 주인공이었다. 그녀는 드라마 초반 차갑게 외면하는 상대를 향해 일방적인 구

애를 보내는 비운의 소녀로 등장했지만,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서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작가의 의도에 따

른 것인지, 결국 원하던 사랑을 이루게 된다. 그리스 신화 속에도 메아리, 원어로 에코(echo)라는 이름을 가

진 요정이 등장한다.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에 따르면 그녀는 나르키소스라는 아름다운 청년을 사랑

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녀의 사랑도 드라마에서처럼 아름답게 맺어졌을까.

메아리와 수선화, 신화 속에서 만나다

19세기 영국의 화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가 그린 <에코와 나르키소스>는 작은 시냇물을 사이에 두고 마주

한 한 쌍의 남녀를 그리고 있다. 바위에 걸터앉아 한 손으로 나무줄기를 붙잡은 여인은 몸을 반쯤 돌리고

아쉬운 듯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여인의 존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는 그저 물에 비친 자신의 모

습에만 몰두할 뿐이다.

영어에서 ‘에코(echo)’는 메아리라는 뜻이고, ‘나르키소스(narcissus)’는 수선화를 의미한다. 이 단어들의 기

원이 되는 이야기가 바로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실린 ‘에코와 나르키소스’의 사

랑이야기다.

신화에 따르면 에코는 아름다운 요정으로 숲과 언덕을 좋아하여 산림에서 스포츠를 즐기기를 좋아하였다.

그녀는 사냥의 신 아르테미스 여신의 총애를 받아 여신의 사냥을 따라다녔다. 그러나 아름다운 에코에게는

치명적인 결점이 한 가지 있었다. 말하기를 좋아하여 잡담을 할 때나 무엇을 의논할 때 끝까지 지껄여대는

것이었다.

어느 날 남편 제우스가 요정들과 노닥거리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헤라가 그 현장에 대해 추궁하자, 에코는

요정들이 달아날 때까지 끝없는 수다로 여신을 붙잡아 두려하였다. 이에 에코의 계략을 알아차린 헤라가 다음

과 같이 말하였다. “너는 나를 속인 혀의 사용을 네가 그렇게 즐기는 ‘답변하기’ 위한 것 이외에는 금

지당할 것이다. 남이 말한 뒤에야 말할 수는 있으나, 남보다 먼저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에코가 사랑한 나르키소스는 누구일까. 나르키소스는 케피소스라는 강의 신이 물의 요정 리리오페를

겁탈해 얻은 아들이었다. 어느 날 아들의 운명을 묻고자 예언자 티레시아스를 찾아가는데, 그로부터 나르

키소스가 ‘스스로를 알지 못하는 한, 오래 살 것’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예언을 듣게 된다. 오비디우스가 그

의 글에서 나르키소스를 ‘소년 같기도 하고 성인 같기도 한’ 아름다운 용모의 청년으로 묘사하고 있듯이, 그

는 뛰어난 미소년으로 성장한다. 그의 준수한 외모에 반해 수많은 젊은이와 소녀들이 그를 열망했지만, 차

가운 성품의 나르키소스는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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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ANSAN ARTS CENTER MAGAZINE / 61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자신만을 사랑한 남자,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헤라의 저주로 먼저 말을 걸 수 없게 된 에코는 어느 날 사냥을 나온 아름다운 청년 나르키소스를 보고 한눈

에 반하고 만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먼저 말을 걸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며 그의 마지막 음성만을 숨어서

따라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마침 동료와 떨어진 나르키소스가 동료들을 향해 “우리 같이 가자”고 외치자,

에코는 애정에 찬 마음으로 같은 말을 반복하며 달려나와 나르키소스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러나 차

가운 성품의 나르키소스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놓아라, 네가 나를 붙잡는다면 나를 차라리 죽

을 테다”라고 단호하게 에코를 거부한다. 이 차가운 거절의 말마저 그대로 따라 할 수밖에 없었던 에코는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깊은 동굴로 숨어 버린다. 그때부터 에코는 동굴 속이나 깊은 산 속 절벽 가운데서

살게 되었다. 사랑의 슬픔 때문에 그녀의 형체는 여위고 마침내는 살이 모두 없어져 점차 목소리와 뼈만 남

더니, 뼈마저 바위로 변해 버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지금도 그녀를 부르는 어떤 사람에게도 대답할 준비를

하고 끝까지 말하는 엣 습관을 유지하며 메아리로 남게 되었다.

에코를 매정하게 거절한 나르키소스의 잔인성은 그를 염모한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한

처녀가 그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였으

나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하자, 네메시스

여신에게 대신 복수해 줄 것을 간절히 청

하며, “그도 이렇게 사랑하다가 사랑

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였다. 복수의 여신은 그녀의 애절

한 기도를 듣고 승낙하였다.

어느 날 나르키소스는 은빛으로 반짝이

는 맑은 샘을 지나다가 목을 축이기 위해

몸을 엎드렸다. 그 순간 그는 물속에 비친

아름다운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되었고, 이

를 물속에 살고 있는 요정으로 착각한 그

는 자신의 그림자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

다. 워터하우스의 그림은 물속에 비친 자

신의 그림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나르

키소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물속의 아

름다운 이는 자신을 바라보기만 할 뿐, 포

옹하려고 팔을 뻗거나 키스하려 입술을

다가가면 오히려 사라지고, 이내 다시 돌

아와 안타까움만 더하는 것이었다.

나르키소스는 샘가를 배회하며 먹는 것

도 잠자는 것도 잊은 채 메말라갔다. 안색알렉상드르 카바넬_에코_1874년_메트로폴리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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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날로 초췌해지고 힘은 쇠약해져 전에

그렇게도 요정 에코의 마음을 사로잡았

던 아름다움도 사라져갔다. 그러나 이런

나르키소스를 떠나지 못하고 애처롭게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목소리만

남은 에코였다. 그녀는 그의 곁에서 여전

히 그의 안타까운 신음과 탄성을 따라 하

며 맴돌았다.

르네상스 거장 카라바조의 작품 <나르키

소스>는 사랑의 절망에 빠져 괴로워하는

나르키소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스스로에게 독백하듯 사랑을 읊조리는

나르키소스는 결국 자신의 모습에 애를

태우다 죽고 만다. 그는 망령이 지옥의

강을 건널 때조차 배 위에서 몸을 구부리

며 물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잡으려 했

다고 한다.

나르키소스를 사랑한 요정들이 그의 죽

음을 애도하며, 그를 화장해 주려 하였으

나 시신을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물가로 고개를 드리운 한 송이의 꽃을 발견하였는데, 이것이 수선화의

기원이다. 워터하우스가 나르키소스의 곁에 하얀 잎의 수선화를 그려 넣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기적인 사랑의 비극

결국 에코와 나르키소스의 신화는 이기적인 사랑이 가져온 비극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에코는 남

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내뱉는 이기주의자였고, 나르키소스는 다른 이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

이 자신에게 몰두한 자기중심주의자였다. 이들은 철저히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채 독백으로 일관하며 자신

의 사랑을 갈구하였고, 결국 비극적인 인생의 결말을 맞이하였다.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증상을 의미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라는 심리학적 용어도 나르키소스 신

화에서 비롯되었다. 자기애에 빠진 이들이 제대로 된 사랑을 만날 리 없다. 사랑은 독백이 아니다.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하고, 그와 그녀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사랑의 시작임을 ‘에코와

나르키소스’의 신화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글쓴이 강은주는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다. 미술에 관한 다양한 글쓰기와 전시기획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이화여대

박물관 학예연구원으로 있다.

카라바조_나르키소스_1594~96년_로마국립고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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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예술이다. 엄청난 물량

을 투여해 상상 이상의 것들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영

화와 비교해 볼 때, 연극의 볼거리는 초라하게까지 느

껴진다. 형식만 가난한 것이 아니다. 만드는 이들 역

시 일부 뮤지컬계의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대개의 연

극인은 늘 생활고에 시달려,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는

사회 최하층의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무리 삶과 예술이 고달프고 힘겨워도 연극

의 명맥은 끊어진 적이 없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구

석진 대학로의 작은 소극장 무대에는 막이 오르고 있

다. 영상의 시대에도 끊어지지 않는 질기디 질긴 연극

의 생명력, 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호까지 우

리는 연극의 4가지 매력, 즉 ‘날 것의 시선을 통한 공

감’과 ‘시, 공간의 생생한 느낌’, ‘유일무이한 경험으로

서 사건과 사건’ 그리고 ‘골라보는 재미’를 즐기는 것

에 대해 살펴보았다. 오늘은 그 세 번째 시간, ‘상상’하

고 ‘교감’하는 매력을 즐겨보도록 하자.

교감 - 액션(action)과 리액션(reaction)을 즐기다

연극은 직접성의 예술이다. 영화는 스크린에서 전개되는

상황과 관객이 아무런 상호관계를 가지지 않는다. 관객이

떠들어도, 중간에 일어나 나가도, 잠을 자거나 심지어 스크

린을 향해 야유를 퍼붓고 팝콘을 집어던져도 영화는 영화

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간다. 하지만 연극은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다. 혹자는 연극이 시작될 때 객석의 불이 꺼지고 전

면의 무대에 조명이 비추기 때문에, 또 극이 진행되는 동안

대개의 연극은 관객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관객

은 또한 무대 위의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묵시적인 약속

때문에, 영화와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

러나 이는 말 그대로 그렇게 ‘보일 뿐’이다.

불이 꺼진 객석의 관객은 어둠 속에 안정감을 느낄지 모

르지만, 무대 위의 배우들은 실상 대부분의 관객을 인지

할 수 있다. 어떤 배우는 차라리 객석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좋겠는데,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반응과 움직임

이 너무나 분명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때로 자신을 미치게

한다고 말한다. 관객이 말을 하고 하지 않고는 그다지 중

요하지 않다. 흔히 사람들이 의사소통함에 있어, 단어로

서의 ‘말’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0%를 채 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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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ANSAN ARTS CENTER MAGAZINE / 65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고 한다. 그 외의 것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표면적인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리의 고저장단,

리듬과 템포, 표정과 몸짓, 움직임 등 비언어적인 영역들이 차지한다. 비록 관객들이 공연 내내

침묵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말’로서 침묵할 뿐 그 외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배우의 행위

(action)에 대해 나름의 ‘반응(re-action)’을 보이게 된다. 이때 ‘반응’의 양상을 단순화시켜 살펴

보면 ‘매우 긍정적’, ‘약간 긍정적’, ‘보통’, ‘약간 부정적’, ‘매우 부정적’ 등의 범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자가 수업시간 전에 한 학생에게 친근감의 표시로 “안녕하세요?”라는 ‘액션’

을 보냈다고 치자. 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긍정적인 반응은 밝은 웃음과 함께 “네,

교수님은 식사하셨나요?”라는 반문 정도로 상상해 볼 수 있다. 학생의 비언어적인 반응으로서

‘웃음’과 언어적인 반응으로서 ‘질문’은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싶어 하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

들어 둘 사이의 대화를 보다 활기차게 이어줄 것이다. 그럼 반대로 가장 부정적인 반응은 무엇

일까? 그것은 인사에 대꾸도 없이 말없이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것이다. 필자는 아

마 이런 모욕적인 반응으로 인해 한참 동안 나쁜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했을 것이고, 이런 기분

은 이후 강의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연극에 있어 배우와 관객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배우의 ‘액션’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

적인 관객의 ‘반응’, 즉 때에 맞는 웃음, 박수, 한숨, 눈물, 감탄 등등은 무대 위 배우가 극적 맥락

과 연기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매우 구체적인 자극으로 기능하게 된다. 반면 냉소적인 싸늘함,

잡담이나 외면, 하품과 졸음, 중간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 휴대폰 소음 등등은 앞서 와는 정반

대의 자극으로 기능함으로써 배우의 집중도를 흐트러뜨리고 연기를 위축시키는 최악의 결과

를 가져온다. 그러기에 객석이 관객으로 가득 메워져도 부정적 반응들이 모여 최악의 공연이

되는 경우가 있으며, 거의 출연진의 수만큼 적은 관객으로 객석이 썰렁해도 긍정적 반응들이

상호작용을 거쳐 최고로 신나고 즐거운 공연을 만드는 참으로 신비로운 순간이 연출되는 것이

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객의 입장에서 일부러 긍정적인 반응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

음으로 앞에서 전개되는 극에 반응함으로써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소를

자아내는 장면에서 박장대소하는 식의 지나치게 과장된 관객의 긍정적인 반응은 도리어 배우

에게 부정적인 느낌으로 전달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사건’으로서의 연극은 바로 이러한 배

우와 관객의 유기적인 상호관계를 자양분으로 피어나는 찬란한 꽃이라 할 수 있다.

상상예찬 - 비울수록 채워지는 마술을 즐기다

연극은 상상력의 예술이다. 영국의 위대한 연출가 피터 브룩은 그의 저서 <빈공간>을 통해 연

극이 지닌 시, 공간의 제한은 오히려 연극의 무한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매력적인 가능성이라

고 역설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대를 여러 가지 세트나 장치로 가득 채운 ‘부’한 무대는 세

트의 성격에 맞는 공간으로밖에 사용될 수 없다. 무대장치가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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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으로의 변신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그만큼 좁아지게 된다는 말이다. 반면 공간을 비우면

비울수록 그 빈 공간은 비우는 만큼의 자유와 가능성이 충만하게 된다. 라스 폰 틀리에 감독의

영화 <도그빌>은 연극적 설정이 지닌 상상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모든 장면을 거대

한 창고 속 세트에서 촬영한 이 영화에서 각 장면의 배경이 되는 집이나 거리, 주변의 자연환경

은 지극히 연극적인 방식으로 처리된다. 예를 들어 집은 기둥 몇 개로 처리되고, 꽃밭은 바닥에

글씨로 쓰여 있으며, 문은 배우들의 마임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감독은 영화에서 핵

심적인 주제로 드러내고자 했던 인간의 관계적 속성과 내밀한 심리적 묘사에 모든 관심을 집중

시키고자 하였다. 외부의 구체적인 재현은 이를 위한 집중을 방해할 뿐이었기에, 여기에 들어

가는 아주 작은 관심의 에너지마저도 오롯이 등장인물의 내면과 마을 공동체 사람들의 관계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 일체의 모든 세부를 생략하거나 상징적으로 처리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연극에 있어 ‘비어있음’이 상상을 통해 자유로운 ‘있음’의 풍요로움을 창조해 내는 보

다 구체적인 예를 살펴보자. 종종 필자가 강의실에서 사용하는 사례이다. 어느 텅 빈 무대에 작

은 의자로 놓여있다. 하지만 거기에 갑자기 배우가 뛰어 올라가 아래를 내려보면서 “가까이 오

지 마! 확 뛰어내려 버릴 거야!”라고 소리친다. 그 순간, 배우의 연기가 진실 된다면, 관객들은

그 공간을 고층빌딩의 옥상과 같이 높고 위태로운 어떤 곳으로 상상하게 된다. 고작 60cm의 의

자 위에서지만 여기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 내려 무대를 가로질러 헤엄치는 연기를 한다면, 그

공간은 순식간에 고층의 공간 아래에 위치한 강이나 개울로 변한다. 이것이 바로 상상의 힘과

매력이다.

20세기 최고의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작품 <레미제라블>에는 엄격한 법의 집행자로 자처하던

자베르 경감은 흉악한 범죄자라고 믿고 뒤쫓던 장발장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후 심적인 갈등 끝

에 자살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 무대에서 이 장면은 아무런 특수효과 없이, 다만 자베르가 제자

리 걸음을 하듯 툭 하고 뛰어내리는 순간 무대 바닥에 놓인 다리 난간이 공중 위로 솟구쳐 올라

가는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자베르는 더 내려갈 곳도 없는 무대 바닥에서 다만 소용돌이치며

떨어지는 연기만으로 투신자살하는 비극적이면서 긴박한 순간을 실감 나게 창조해 낸다. 물론

이 순간 어떤 관객이 “에이, 거짓말, 저게 무슨 다리, 저게 무슨 강이야?”라고 외치며 이를 믿지

않는다면 연극의 창의적인 환영은 파괴되어 버리고, 배우는 일종의 정신병자가 되고 만다. 하

지만 배우의 연기가 진실 되고, 이를 관객이 상상으로 믿으며 따라갈 수만 있다면, 이 장면은 그

어떤 영화적 재현보다 탁월한 효과를 낳는다. 상상력 충만한 무대 연출로 이름난 뮤지컬 <레미

제라블>은 지금 27년째 전 세계에서 공연 중이다.To be continued.

박준용 (연극평론가, 한양대 강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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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시

대를

읽다

Claude Achille Debussy

드뷔시, ‘모더니티’의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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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회학자 데이비드 하비는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에서 1848년을 주목한다. 이 1848년은, 자연적

시간의 한 단락이 아니라 그 ‘이전’과 ‘이후’를 확실

히 구분케 하는 역사의 분기점이다. 하비에 따르면,

1848년 이전에는 앵그르와 다비드와 들라크루아와

위고와 상드와 수공업 제조품과 좁고 꼬불꼬불한 거

리의 소점포들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쿠르베와

마네와 플로베르와 보들레르와 기계적 근대산업과

대로변에 펼쳐진 백화점이 등장했다. 의회를 해산한

뒤 1852년, 황제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 3세(나폴레

옹 1세의 동생 루이 보나파르트의 셋째아들)의 대대

적인 파리 리모델링이 그것이다. 이 일로 인하여 프

랑스 파리는 ‘현대’가 되었다.

당시 파리는 중세의 도시 형태에 머물러 있었다.

미로처럼 얽힌 비좁은 길, 밀려드는 인구들, 악취

나는 상하수도 시설, 푸른 기운을 찾아보기 어려운

빈곤한 공공녹지, 무질서하게 늘어선 궁정과 그 부

속 건물들, 창궐하는 전염병(특히 1832년에는 콜레

라로 1만 8천여 명이 사망했다)에 무방비 상태의

허약한 위생복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기록된 하수도에 모여드는 빈민들. 이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방법은 대대적인 도시 재정비밖

에 없었다. 나폴레옹 3세는 조르쥬 오스망 남작을

파리 시장으로 임명하여 대대적인 수술을 집도하

라고 명령하였다.

오스망은 곡선의 파리를 직선의 현대 도시로 바꿔버

렸다. 도시 기반시설, 도로체계, 녹지와 미관, 행정

시설 등이 일관된 체계(직선의 효율성)에 따라 재편

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파리를 연상할 때 떠오르는

드넓은 도로와 광장, 거대한 기념비는 모두 이 무렵

에 완성되었거나 기획된 것이다.

클로드 드뷔시는 바로 이러한 ‘세기말 파리’의 음악

가다. 그 시대의 세기말적 징후로 보나 개인적으로

보나 드뷔시의 삶은 평탄하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

의 또 다른 클로드, 즉 인상파의 거두 모네가 수천

번씩 붓칠을 하며 <수련> 연작을 그린 뒤 끝내 백내

장에 걸려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생을 마감했던

것처럼 인상주의 음악의 거봉인 드뷔시 역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중병에 걸려 음악적 활동을 완전히 끊

고는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렇기는 해도

그가 탄탄한 실력과 자존심으로 ‘아르 누보’를 대표

하는 정력적인 활동을 벌인 것은 틀림없다.

당시 프랑스 파리는 새로운 문화의 성지였다. 15세

에 벌써 스페인을 대표하여 유럽 화단에 고개를 내

민 피카소가 짐을 챙겨 파리에 정착하는가 하면 이

탈리아의 모딜리아니와 러시아의 마르크 샤갈도 파

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이들뿐인가, 유럽 각계의

음악인들도 파리의 찬란하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몸을 적시기 위하여 발걸음을 서둘렀다.

거듭되는 식민지 침탈 행위와 자본적 폐해, 그에 따

른 집단적 정신발작과 극심한 불안감, 이름 하여 세

기말적 혼돈이 유럽을 뒤덮기 시작했던 터이므로 유

럽 곳곳의 근대(또는 여전히 중세) 도시에서 이탈한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들은 일찌감치 현대에 도착

한 파리를 안식처 삼아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루었

다. 프랑스 고유의 예술적 자산과 더불어 유럽 각지

에서 몰려온 기린아들의 감수성이 총합 되면서 파리

는 새로운 예술의 물결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드뷔시는 프랑스 음악의 전통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었던 탁월한 천재성을 바탕으로 한데다가 유럽 각

지의 음악가들이 전해 오는 다양한 방식과 어법을

재창조할 수 있는 절묘한 지점에 서 있었다. 뛰어난

실력으로 일찌감치 파리 예술계에 입성한 드뷔시는

카미유 클로델과 오랜 인연을 나누기도 했다. 카미

유 클로델은 뛰어난 조각가이지만 로댕의 연인으로

먼저 알려지곤 하는데, 그녀의 독자성을 인정하고

사랑한 사람이 바로 드뷔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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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1870년부터 20세기 초엽에 이르는 프랑스 음

악의 발전사에서는 특히 주목할 만한 세 가지 경향

을 찾아볼 수가 있다. 첫째는 세자르 프랑크가 주도

한 국제적인 양식의 발전이다. 독일 낭만주의의 경

향을 프랑스적으로 재해석한 프랑크의 노력은 댕디

에 의해 더욱 확고한 틀을 가지게 된다. 둘째는 순전

히 프랑스적인 감수성과 분위기를 적극 반영하는 노

력으로서, 이 줄기에 따라 프랑스 음악사는 좀 더 튼

실해질 수 있었다. 카미유 생상스가 이 줄기의 주도

자였다. 셋째는 이같은 두 줄기의 발전사를 염두에

두되 좀 더 혁신적인 양식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이

경향에 의해 프랑스 음악은, 나아가 서양음악은 현

대적인 어법을 구축하게 된다. 이 경향의 주도자가

바로 드뷔시다.

흔히 드뷔시 음악을 양식적으로 보아 인상주의라는

말로 요약하곤 한다. 인상주의 양식의 특징은 쇼팽

과 리스트의 작품에서 그 선례를 찾을 수 있다. 그러

나 드뷔시는 이들의 작품에서 큰 빚을 지긴 하되 그

보다는 프랑스의 전통과 자신의 섬세한 감수성을 바

탕으로 인상주의풍을 완성해 냈다. 인상주의는 풍부

한 화성과 변화가 많은 음색을 동원, 악곡의 분위기

를 자유자재로 전환하여 묘사적인 인상을 만들어내

는 작곡의 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 ‘인상주의’를 컴컴한 작업실에

서 벗어나 밝게 빛나는 햇살 아래로 뛰쳐나간 ‘풍경

화가’처럼 여겨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인

상주의라는 예술 양식의 시초가 된 클로드 모네를

보자. 그는 1874년의 전시회에 출품한 <인상, 해돋

이>로 주목을 끌었고, 이 그림 덕분에 일련의 젊은

화가들이 모여 인상파가 되었다. 그는 센 강변뿐만

아니라 런던의 ‘국회의사당’이나 루앙의 ‘대성당’, 그

리고 자신의 가족과 연관한 수많은 걸작을 그렸고,

만년에 눈병을 앓아 실명에 처했을 무렵까지도 ‘수

련’을 많이 그렸다.

그런데 그가 주목한 또 하나의 중요한 소재가 있으

니 바로 기차역이다. 모네는 생 라자르 역을 자주 그

렸다. 모네는 이 역을 그린 7점을 포함한 11점을

1877년의 ‘인상주의 회화전’에 출품하였다. 모네뿐

만 아니라 많은 인상파 화가들이 이 역에서 그림을

그렸다. 에두아르 마네는 1874년 파리 살롱에 생 라

자르 역을 그린 ‘철도’를 출품하였다. 모네는 1873년

에 ‘아르장퇴유 철교’도 그렸는데, 이 그림은 2008년

에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148만 1천 달러(약 424

억 원)에 팔렸다. 센 강 철교 위를 지나는 기차와 철

교 아래의 유람선과 사람들을 그린 이 그림은 약

373억 원에 팔렸던 1904년 작 <수련>을 제치고 모네

그림 중에서 최고가를 기록하게 되었다.

아르장퇴유는 여유 있는 파리 사람들이 유람선을 타

는 곳으로, 그 한가로운 풍경과 햇살 때문에 인상파

화가들이 많이 모인 곳이다. 모네가 기차역과 철교

를 꽤 많이 그린 이유는, 아주 단순하게 말하여 그

근처에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영웅 신화나 주제화

를 그려야 했던 이전의 화가들과 달리 19세기 후반

의 화가들은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그릴 수 있었

고, 그래서 모네는 파리의 안과 밖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근대의 프랑스에 철도가 갖는 의미는 ‘바깥의 풍경’

이상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1827년에 광업도시

생테티엔과 앙드레지외를 연결한 최초의 철도를 개

통하였고, 1832년에는 이 생테티엔과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을 잇는 노선을 완공하였다. 1840년에 이

미 프랑스의 철도 길이는 약 500킬로미터에 이르렀

고, 1870년까지는 1만 5500킬로미터에 달했다. 그

모든 철로는 파리를 지향하였고 다시 파리로부터 모

든 노선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고도의 중앙집중

형 철도망을 프랑스는 이미 19세기가 끝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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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한 것이다.

생라자르 역과 아르장퇴유 철교는 바로 그런 근대의

상징이다. 권위적이면서도 동시에 진부하기 짝이 없

던 왕립화풍을 떨쳐내고자 했던 근대의 화가들에게,

그러니까 모네에게 생라자르 역과 아르장퇴유 철교

는 단순한 풍광 이상의 문명적 대상이었으며, 기차

는 시간이 해체되고 공간이 재구성되는 현대성의 상

징이었다.

드뷔시는 어떠한가. 그 역시 당대의 예술가답게 이

질주하는 기차에 매혹 당하였고 늘 기차 소리가 나

면 하던 일을 멈추고 직선으로 달려가는 기차를 바

라보곤 했다. 기차역을 가득 채우는 증기, 뿌옇게 소

멸하였다가 다시 환하게 개는 플랫폼, 자연 채광을

위하여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유리 천장, 그곳을 투

과하여 역사 안으로 환하게 스며드는 햇빛들. 어디

그뿐인가. 아르장퇴유의 철교를 바라보면, 우선 장

쾌하게 뻗은 철교가 그림의 구도를 결정해 주고 그

위로 햇살이 내려앉고 그 아래의 수면에 모든 사물

의 이미지가 흐물거리고 있다. 최신 사조인 인상주

의를 대표하는 음악가 드뷔시에게 이만한 예술적 질

료는 달리 없는 것이다. 그는 평생 기차 소리를 사랑

했고, 그 쿵쾅거리는 현대적 소음에 매료되었으며,

지나가는 기차의 엔진 소리만 듣고도 고장 여부를

판가름할 정도였다.

말년에 드뷔시는 신고전주의에 귀의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문학의 주류적인 경향인 상징

주의와 친밀성을 가진 바 있다. 그의 유일한 오페라

완성 작품은 상징주의 작가 메테를링크의 희곡 『펠

리아스와 멜리장드』를 작곡한 것이며 말라르메의

시에 붙인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도 상징주의와

의 친밀성을 말해 주는 좋은 예다. 그럼에도 인상주

의 음악가로서 드뷔시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이다. 드뷔시의 음악은 끊임없이 주제가 일렁거리는

환영으로 변주되어 들려온다. 그것은 파리가 낳은

음악이었다.

드뷔시 이후 프랑스 파리의 예술계는 에릭 사티의

기이한 음악과 행적이 보여주듯이, 산산이 해체된

다. 드뷔시와 동시대 예술가들은 압생트에 취한 채

질주하는 기차를 바라보았고,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에는 에릭 사티가 이해할 수 없는 제목을 가진

기이하고 나른한 음악을 남겼다. 그 이후, 파리는 더

이상 예술(생산)의 수도가 아니라 그것의 복제 또는

소비의 공간으로 추락하였고 극단의 상상과 실험의

식을 지닌 예술가들은 뉴욕행 항공권을 끊었다.

정윤수 (음악칼럼니스트) 저서로<클래식, 시대를 듣다>,

<인공낙원 - 현대 도시문화와 삶에 관한 성찰> 등이 있다.

정윤수 _ 음악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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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 다른 아이들이지만 그들에게도 교육 필요

지난 7월 21일 토요일, ‘최용신 기념관’ 영상실에 모여든

학생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선생님이 인사를 건네니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 완화되는 듯하다. 최용신 기념관에

모였지만 아이들은 최용신 선생님이 누구인지 모르는 눈

치다. 최용신 이야기가 담긴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를 읽

어 주자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 말씀에 집중한다. 책을

덮고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한다.

최용신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학생들의 대화는 자기소개

로 이어졌다. 자기소개도 이름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좋아

하는 것, 잘하는 것, 최근 고민거리를 세 가지 단어로 표현

하고 소개한다. 그래서일까. 나와 좋아하는 게 비슷한 친

구, 잘하는 것이 비슷한 친구,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친

구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친근함이 더해진다.

팀을 나눠 앉아 활동하는 시간. 스파게티 면 20개와 마시

멜로, 실, 종이테이프 1m를 이용해 마시멜로를 가장 높은

곳에 꽂아야 한다. 한 명씩 의견을 내고 그에 동의하면 작

업에 착수. 함께 하는 팀별 활동에도 어색함이 사라지고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별과 민들레 신지은 대

표는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아이, 조용히 있다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아이 등 같은 모습

의 아이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조금씩 깨지기 시작

하는 어색함 속에서 아이들의 본 모습이 꿈틀대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출발선이 다른 아이들이지만 적

정한 교육을 해야 비슷해진다는 게 저희가 추구하

는 목표입니다.”라고 전했다.

마을, 학교, 도서관 등 교육 소외계층 위해 힘써

문화

家탐

방교

육문

화복

지센

터 ‘별

과 민

들레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 그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서 작은 희망을 주는 곳이

있다. 교육 소외계층을 위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꾀하는 ‘별과 민들레’를 만나봤다.

교육문화복지센터 '별과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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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ANSAN ARTS CENTER MAGAZINE / 71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교육에서 소외당하는 아이들 없도록 해야

‘별과 민들레’를 만나기 전에는 사실 지역사회의 교육문화

단체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크고 원대했다.

처음에는 YMCA 교육문화복지센터에서 사회교육을 시작

했지만, 그들만의 가치를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강사 양성 과정을 거친 후, 전문성 있는 강사로 교

육의 질을 높였다. 현재 별과 민들레 소속 강사들은 마을,

학교, 도서관, 박물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혁신학교와 연계된 수업, 교육청의 교육

복지희망날개달기사업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

난해에는 안산 교육청 후원으로 ‘아주 친한 학교, 아주 특

별한 도서관’,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의 ‘유쾌, 통쾌 상쾌한

그림책 만들기’ 등에서 활동했다.

그 가운데 안산교육지원청 후원으로 올 초부터 시작한 교

육이 빛을 바라고 있다. 한글을 깨치지 못한 1~2학년을

대상으로 한글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가르치는데 여

기에는 노하우가 있다고 한다.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물에서 글 형태를 찾아 글자를 만들기도 하고 몸으로

글자를 만들어 보는 것. 이렇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노래

를 부르면서 몸으로 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저절로

글자를 습득하게 되는 놀라운 효과를 보게 된다. 김선주

강사는 “6개 학교 120명 학생에게 한글을 가르치면

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어느 순간, 한글을

줄줄 읽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정말 뭉클하더라고

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흐뭇하고 뿌듯

한지 모른답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수업을 준비하고 강의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통해 강사들은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운

다고 한다. 특히, 가르치는 것보다 마음을 전하는 일이 우

선되어야 한다는 걸 매번 느낀다고. 대부분의 소외된 아

이들을 보면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 적이 없어 표

현에 서툰 편이다. 그래서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때리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이때 한 마디, 한 마디에 반응

하고 대답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신 대표는 “우리 아이들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입니

다. 안산지역의 경우 사회적으로 교육의 편차가 심

한 편이죠. 교육에서 소외당하는 아이가 없도록 하

는 게 저희의 꿈입니다. 여기에 저희가 추구하는

놀이가 문화예술교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

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민경(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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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행사 참여,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 원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목요일 저녁 7시, 통기타 선율에 이끌려

들어간 곳은 다름 아닌 안산에 위치한 ‘오아시스’ 동호회 연습실이자 아

지트였다. 멋진 선율이 한 곡 이어지더니 이내 배운지 얼마 안 되는 초

보들의 서툰 솜씨가 들린다. 기교는 다르지만, 통기타를 사랑하는 마음

으로 만들어 내는 선율은 어떤 음악가의 연주 보다 아름답게 들렸다.

서로 이끌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오아시스는 2008년에 통기타에 뜻이 있

는 회원들이 모여 현재 30여 명이 함께 한다. 직장인들이다 보니 퇴근

후, 모이기도 빠듯하지만, 통기타 생각을 하면 종일 힘들었던 일과도 잊

을 수 있다고. 오아시스 윤지호 회장은 “실력이 다른 회원들이 한 곡

씩 연주를 완성할 때, 그 짜릿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혼자 연습할 때와는 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어 뿌듯하죠.”라고

말했다.

매주 화 ~ 목요일에는 개인 연습 위주로 모이지만 토요일에는 초급, 중

급 강의도 하면서 서로 독려한다. 특히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정기

발표회가 열린다. 개인의 실력도 뽐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이

나 지인들도 참여해 파티 분위기가 연출된다. 지난달에는 와인을 테마

로 모여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덕분에 구경하러 왔다가 회원이 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라고.

동아

리탐

방오

아시

스_ 직

장인

통기

7080세대의 문화를 이끈 통기타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자극하는 울림이 있다. 여기 감미로운 멜로디로 통기타의 매력 속에

푹 빠진 ‘오아시스’ 동호회가 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아우

르며 한여름 무더위도 잊게 할 만큼 연습에 한창이었다.

한여름 무더위 날리는 ‘오아시스’ 동호회

20대부터 50대까지 나이 초월, 통기타 즐겨

http:cafe.d

aum.net/chobo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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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ANSAN ARTS CENTER MAGAZINE / 73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기에는 아지트가 작은 탓일까. 지역 행사에도 오아

시스는 빠지지 않는다. 상록구청 통기타 페스티벌과 평화의 집 후원의

밤, 봉사 단체의 공연에도 참여하고 있다. 윤 회장은 “회원들의 적극적

인 참여로 매해 다양한 공연 행사에서 통기타를 연주하고 있어

요. 조금 더 욕심내자면 앞으로 안산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해

보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돈독한 친분, 결혼 앞둔 커플위해 축가 준비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회원들과 친분은 돈독할 수밖에 없다. 연습

이 끝나면 저녁도 함께 먹고 음악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다. 무엇

보다 상·하반기로 나눠 MT를 가는데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 추억을

되짚어 보게 된다고. 윤종덕 회원은 “통기타를 어깨에 메고 떠나는

MT는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죠. 젊은 친구들은 지나간 명곡을

배울 기회가 되고 중년들은 젊은 노래를 들으면서 신세대 감각을

익힐 수 있어 MT 때마다 훈훈함이 감돌아요.”라며 웃었다.

이렇게 통기타를 매개로 음악적인 감성을 나누는 오아시스에 경사가 있

다. 10월에 결혼을 앞둔 커플이 있다는데 이 커플은 오아시스 통기타 회

원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 한 케이스. 이들의 앞날을 축복해 주기 위해 회

원들이 축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아시스에서 축가를 불러

주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이 커플 뿐 아니라 이전에도 두 커

플이나 맺어 준 경험이 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결혼 후, 활동에 뜸해져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런 가족 같은 화목한 분위기는 때론 회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 전영옥

회원은 “일상생활을 하다 문득 떠오르면 찾아갈 수 있는 오아시

스는 다른 동호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간적이고 매력적이

죠. 회원들과 함께 연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모든 근심을 잊고

집중하게 돼요.”라고 얘기했다.

통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누구에

게나 열려있는 오아시스. 앞으로 회원들을 더 많이 모집할 계획이라고

한다. 윤 회장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통기타를 연주하기 위해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많아지면 대외적인 활동도

더 많이 할 수 있죠. 통기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연령불문하

고 누구라도 좋습니다. 오아시스 아지트에서 그 꿈을 펼쳐 길 바

랍니다.”라고 말했다. 이민경(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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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 S A N A R T N E W S

2012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평가보고회 개최

7월 18일(수)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2012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 대한 평가보고회와 토론

회가 열렸다. 71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명실상부 국

내 최고의 거리예술축제로 거듭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보고와 함께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를 통한 도시브랜드 향상 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함께 진행되었다.

이날 토론회의 발제는 오성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축제

감독과 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이벤트학과 교수가 맡았

으며 함영미 안산시의회 의원, 박의서 안양대학교 관광경

영학과 교수, 윤종연 춘천마임축제 부예술감독, 류홍번

안산YMCA 사무총장, 이광수 안산시관광진흥협회 본부

장, 임형순 경기관광공사 마케팅팀장 등 총 6인이 토론자

로 나섰다. 평가보고회에는 유관기관 관계자 및 축제 관

련 종사자, 안산지역 시민단체 등이 참가하여 안산의 도

시가치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및 내실 있는 안산

국제거리극축제 발전에 대하여 심도 있게 논의를 하였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회원확대 캠페인 실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각종 사업의 마케팅 기반을

확대하고자 신규회원 유치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현재 7

만 2천 명 수준인 회원 수를 2012년 10월 말까지 7만 5천

명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홈페이지

에서 신규회원에 가입하는 경우에 추첨을 통해 공연티켓

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무료회원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들에게는 관람료 10% 할인혜택이 제공되고 뉴스레

터 및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각종 사업에 대한 정보

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7만 5천 회원 달성 후에는 전체회원 대상으로 감사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다수이용 회원자에

게는 소식지를 우편발송하고 무료공연에 대해 우선 초청

할 계획이다.

전당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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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ANSAN ARTS CENTER MAGAZINE / 75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무대체험 프로그램 <무대야 놀지> 연속 매진

지난 2008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무대체험 프로그램 <무대야 놀자>가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무대야 놀자>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무대 위에서

조명, 음향 및 각종 무대장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무대체

험형 프로그램으로 안산뿐 아니라 인근 시흥, 안양, 군포

등지의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도 참가를 희망하는 문의

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극놀이 형태로 새롭게 개편된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약 70분간 무대 위에서 ‘달

에서 떨어진 옥토끼’라는 연극놀이에 참여하면서 자연스

럽게 무대를 경험하며 공연에 대한 흥미와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만의 특색있는 방식과 진행은 참가

어린이들은 물론, 학부모 및 인솔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타 지역공연장로부터의 벤치마킹 문의가 끊

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그룹과 문화나눔 후원협약 체결

제주도 해비치 호텔에서 진행된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

티벌>에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전국 10개의 문

화예술회관과 현대차 그룹이 문화나눔 후원 협약식을 체

결하였다.

이번 협약식은 문화소외이웃을 위한 문화나눔 실천과 지

방문예회관 활성화를 통해 현대차 그룹과 문화예술기관

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현대차그룹에서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해피존 티켓

나눔을 안산지역의 아동센터 청소년이나 홀몸노인 등에

확대하여 문화소외이웃이 상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문화예술의 저

벽확대와 더불어 문화소외이웃에 대한 문화나눔의 활성

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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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2012 S E P T E M B E R & O C T O B E R

대관

신청

안내

▶ 대관문의/신청

■공연장

시설명 해돋이극장 달맞이극장 별무리극장 야외공연장

규모 1,368석(아동극1,060석) 686석 142석(가변식) 1,000명 수용

■전시관

시설명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 제4전시실

규모 368.13㎡ 361.85㎡ 361.78㎡ 360㎡

■국제회의장 : 181석(회의석 112석 방청석 69석)

■ 공연동 및 기타시설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312(고잔동)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 대관담당자 앞

TEL 031-481-4027 FAX 031-481-4021

■ 전시동 내 기타시설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312(고잔동)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교육전시부 대관담당자 앞

TEL 031-481-4095 FAX 031-481-4094

대관신청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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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ANSAN ARTS CENTER MAGAZINE / 77

행복회원

안산시청 경제정책과, 쉐보레 안산남부영업소, 신한은행농구단, 안산1대학, 농협중앙회 안산시지부, 기업은행 안산점

김동호, (주)정든, (주)우리미래, 안산중앙신협, (주)코레코, 윤영중, BM산부인과, 드림웍스, 삼우도시시설관리(주)

나눔회원

박수연, 바리스커피, 헬로우오복성, 김용민, 김윤성, 이명식, 허연숙, 황정임, 하양숙, 김영균, 박수현, 버들공방

보람회원

김원해, 송지현, 백종찬, 조남백, 강재근, 손경오(한국공연예술문화기획), 원스페이스, 이엔씨커뮤니티케이션스

맑음이벤트, 김봉식, 다원뮤지컬, 세방기획, 김종호, 대신전시(김기명), PMC프로덕션, 바르게살기운동본부

라이브아트, (주)케이티파워콤, 이양수,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딴따라’, 양미경, 주부연극교실 ‘유혹’, 한진택

유인철, (주)신원엠에스, (주)가람이엠에스, 클린코리아, 덕영엔지니어링, 김일매, 차종영, SR Ent,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안산지부

송학천, 보화당, (주)퍼시스케이디, 김명산, 안산시건축사회, 유재학, (주)쇼플레이, 남양숙

아이다운, 주식회사 애드윙컴, 단청닷컴, 김광우, 자연미감, 신바람놀자학교, 한국공예체험문화협회, And Clay, 아티스토리 미술

영농조합법인 아이벅스캠프, 젬마트리, 천사부메랑, 사과와 당근 갤러리, 오형선

※후원금 전액은 문화소외계층 공연관람을 위해 사용됩니다.

총167,653,600원이 모금되었습니다.

2012년 8월 현재

■참여방법

문의 : 031-481-4046(문화나누미 담당자)

전당홈페이지 : www.ansanart.com

납부계좌 : 농협중앙회 161-01-086553

(재)안산문화예술의전당 문화나누미

■회원구분 및 예우

구분 기부금액 회원예우

나눔회원 (개인) 1만원 이상 1. 기부금영수증발급 2. 무료공연 우선초청3. 기획공연 프로그램북증정4. 전당소식지 ‘하늘다리’ 우송5. 전당기념품 증정(보람, 행복회원)

보람회원 (개인/단체) 10만원 이상

행복회원 (개인/단체) 100만원 이상

- 회원자격은 1년간 유지됩니다.

- 기부하고자 하는 대상을 직접 지정해 주셔도 됩니다.

- 예) 직장동료, 모교후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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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미(美)란 ‘나누면 누구나 아름답다’ 라는 뜻으로

경제적으로 공연관람이 힘든 소외 이웃들에게 공연을 선물하는 문화나눔 캠페인입니다.

지금, 문화나눔 회원이 되세요. 나눌수록 기쁨은 두 배가 됩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312(고잔동) TEL.080-481-4000 FAX. 031-481-4021 www.ansan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