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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 2018-10-12 · 강정애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대담 _엄준하 발행인 글 _노현덕 편집장 사진 _남덕우 포토그래퍼 교육으로 국가와 민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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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올해 창학 112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족여성사학 숙명여자대학교(이하

숙명여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숙명여대의 중심에는 강정애 총장이 존재한다.

강정애 총장은 취임하면서 ‘르네상스 숙명’이라는 약속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르네상스 숙명’이란 교육을 통해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밝힌다는 숙명의 창학 정신과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강정애 총장은 ‘르네상스 숙명’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의 가치를 품은 글로벌

숙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핵심’, ‘융합’, ‘공유’, ‘글로벌’이라는 4가지 핵심가치를

설정했다. 아울러 ‘실용성 중심 교육’, ‘임팩트 있는 연구’, ‘스마트 캠퍼스’, ‘자원창출’,

‘지역사회의 씽크탱크’, ‘개방성과 포용성’이라는 6가지 추진전략을 세우고 총 22개

중점분야와 55개 세부과제 계획을 수립했다.

그것은 국가와 민족, 나아가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여 숙명의 사명을

실행하겠다는 강정애 총장의 열정적 의지의 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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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애 숙명여자대학교총장

대담 _엄준하 발행인 글 _노현덕 편집장 사진 _남덕우 포토그래퍼

교육으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밝히다

르네상스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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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황실이 설립한 최초의 민족여성사학’에 대한 정체성과

사명감

1906년 대한제국 황실의 순헌황귀비(영친왕의 모친)는 여

성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절감해 용동궁을 학교터로 지정해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여성사학을 설립했다. 바로 숙명여대

로 이어지는 명신여학교의 탄생이다. 1909년 숙명고등여

학교 이래 숙명이란 명칭이 사용됐고, 1910년 1회 졸업생

을 배출하며 숙명은 대한민국 여성 인재의 요람으로 자리

했다. 이후 숙명은 1912년 경선궁과 영친왕궁으로부터 받

은 기본재산을 바탕으로 숙명학원을 설립하고 일제에 항거

하는 구국교육을 실천하였고,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적

잖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그 중, 박자혜 여사는 민족

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당시 박자혜 여사는 일제 산하

기관에서 산파로 일하던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며 민족을 위

해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3·1 만세 운동에 참여하고

자 간호사독립운동단체인 ‘간우회’를 조직해 활동한 것이

다. 사실 박자혜 여사는 독립운동가였던 단재 신채호 선생

의 부인이기도 했다.

이와 같이 숙명은 박자혜 여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졸업생이

100년을 웃도는 역사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리더와 인재로

활동하고 있다. 강정애 총장 역시 그 중 1인이다. 강정애 총

장은 모교 출신 총장으로 숙명에 대한 자부심이 자못 대단

하다.

“본교는 대한제국 황실에서 설립한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입

니다. 본교의 현재 위치는 영친왕이 하사한 효창원 토지를

기반으로 설립된 역사적인 터입니다. 그런 만큼 국가와 민

족, 나아가 인류 발전을 위한 가치와 이념을 추구하고 있습

니다.”

강정애 총장은 숙명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사명감을 갖고 취

임 후 다각적인 역할과 활동에 불철주야 집중했다. 그사이

임기의 반환점인 만 2년이 순식간에 흘렀다. 그동안 숙명

여대의 변화와 성과는 의미가 남달랐다. 무엇보다 전임 총

장 시절 선정된 프라임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고

질적인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캠퍼스마스터플랜

을 수립, 시행 중에 있으며,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에도 철저하게 대비했다.

그러나 강정애 총장은 임기 동안 정량적인 숫자를 채우

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의 체질

을 개선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것이 더 근

본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강정애 총장은 ‘융합

(Convergent), 창의(Creative), 협력(Cooperative)이라는 3C

기반 교육 강화’, ‘대학원 및 평생교육 개편’, ‘지역사회 협력

강정애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주요 경력 사항제19대숙명여자대학교총장

숙명여자대학교경영학부교수

제29대한국인사관리학회회장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2018조직위원회고문

한국경영학회부회장

대통령직속국민경제자문회의위원

대통령직속규제개혁위원회위원

인사혁신처자체평가위원회위원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상무위원회공익위원

보훈처보훈기금운용심의회위원

금융감독원제재심의위원회위원

한국주택금융공사비상임이사

주요 학력 사항파리1대학교대학원인적자원경제학박사

숙명여자대학교대학원경영학석사

숙명여자대학교경영학학사

상훈 내역2015인사혁신처장표창

2011대통령표창

2011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리더십론,공저)

2010제8회매경비트학술상우수논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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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애 숙명여자대학교총장

확대’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각고의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경쟁력과 전인적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문화

정체성과 사명감이 녹아든 행보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강정

애 총장은 시대적 화제인 4차 산업혁명에도 전략적으로 대

응하고 있다. 강정애 총장은 세간의 예측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술 기반 융합적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

망이라고 확신했다. 따라서 여성인재의 이공계 진출을 지원

하기 위한 숙명여대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 및 공학 분야 여성인력은 10%

에 불과합니다. 출산율 저하와 인구 고령화를 감안하면 상

대적으로 진출비율이 적은 여성인재의 계발을 지원하는 것

이 국가적 과제입니다. 특히, 이공계 학문의 특성상 학생 수

준별 학습과 교육 및 체험실습이 중요함을 감안하면 여성

공학도와 여성과학기술자에 대한 교육 역시 본교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통찰력이 예리하다. 그러나 강정애 총

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는 디지털 경쟁력뿐만 아니라

올곧은 가치관을 겸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람다움’으로

대변되는 HRD4.0과 일치하는 메시지다. 그것은 공동체 의

식과 이타심 등을 강조하는 숙명여대의 교육철학에서도 발

견할 수 있다.

“본교는 독특한 동아리모임인 리더십그룹을 통해 봉사의

가치와 리더십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매 학기 약

1,500명의 학생들이 리더십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숙명

지식봉사단(소외계층 교육봉사), 숙명스포츠봉사단(체육활

동 봉사를 통한 불우이웃 재활의지 향상), SIWA봉사단(미국

한인입양아 대상 해외봉사) 등 그 분야와 내용이 다양합니

다. 그렇다고 리더십그룹이 하는 봉사가 특정시기에 1회성

숙명은 순헌황귀비가 설립을 명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사학이다.

강정애 총장을 비롯한 숙명의 동문들은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각별하다.

▲➊고종황제와순헌황귀비존영➋대한매일신보(1906.4.24)에실린명신여학교설립기사➌미주동문들이모교의발전을위해결성한SMAIF재단설립인가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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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처럼 진행되지 않습니다. 최소 1년에서 2년간 장기 스

케줄을 세우고, 이에 맞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갑니다. 이 때

문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생활 속에서 봉사하는 삶을 체득

하는 효과도 갖습니다.

본교는 또한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각계 사회지도층이 조건 없는 봉사로 참여하여 학생들

에게 사회경험과 진로선택에 대한 조언을 통해 리더 양성을

지원하는 ‘자문위원멘토링’은 타대학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이며. 또한 졸업생이 먼저 제안해 시작된 눈꽃 멘토링 또한

숙명의 자랑스런 프로그램입니다. 눈꽃 멘토링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전문직 동문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재학생 후배들과 ‘멘토멘티’ 결연을 맺었습니다. 매 학

기마다 동문들이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직무에 관한 조

언을 하고, 집에 초대하거나 봉사활동도 함께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들은 진로나 개인적 고민에 대한 상담을 받고,

동문들도 인생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배려와 겸손, 공동체 의

식, 매너 등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성인재를 디자인하는 숙명여대의 여러 가지 활동이 인상 깊

다. 사실 인성함양을 위한 숙명여대의 활동은 그뿐만이 아니

다. 무엇보다 숙명여대의 ROTC는 국가를 위한 인성인재를 양

성하고 있다. 젊은 동문들이 모여 만든 ‘SYL프로그램’, 기업체

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재직 동문들이 주관하는 ‘인사해

페스티벌’. 전공별 ‘선배 초청 간담회’ 등 숙명여대는 전인적 역

량을 디자인하는 교육문화가 학교 전반에 형성되어 있다.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국가적 인재상과 리더십

강정애 총장의 인재경영이 탁월하다. 그도 그럴 것이 강정애

총장은 ‘인적자원 기반 경제학’과 ‘인사조직 중심 경영학’을

전공해 매크로와 마이크로 관점을 모두 섭렵한 경제경영 전

문가다. 그 혜안으로 강정애 총장은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

와 리더의 핵심 역량을 제시했다. ‘자기주도적 성장역량’, ‘창

의적 문제해결역량’, ‘협력적 소통역량’, ‘글로벌 시민역량’이

그것이다.

“과거에는 조직의 비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

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었다면, 미래사회에서는 조

직의 구성원이 나름의 방식으로 비전을 확장하며 구체화하

는 능력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추지

못한다면 개인과 조직 모두 경쟁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따

라서 개인의 역량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효과적

으로 조율하는 균형감각이 요구됩니다.

아울러 앞으로는 조직의 발전과 개인의 욕구를 효과적으로

조화시켜 나가는 능력이 새로운 인재상과 리더십의 핵심 요

▲강정애총장과엄준하『월간HRD』발행인이황실에서시작된숙명의역사와전통을얘기하며민족의얼에대해조명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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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애 숙명여자대학교총장

건이 될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효과적으로 따라

잡기 위해서 조직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개인

적 역량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야 합니

다. 동시에 그 성과가 조직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

연한 시스템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상과 리더십의 핵심 요건을 예측

하는 강정애 총장. 그것은 이내 대한민국 기업의 경영진과

HRD 담당자를 위한 제언으로 이어진다. 강정애 총장에 따

르면 과거에는 경쟁력 있는 인재의 채용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기업은 상위 의사결정자에서부터 중간관리자, 실무자에 이

르기까지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젊은 피’

란 나이가 아니라 사고로 결정됩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

근 시장을 주도하며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젊은

감각의 CEO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직을

계속 젊게 유지해야 하며, 그것이 바로 HRDer의 새로운 역

할입니다. 나아가 HRDer는 기업의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갖

고 행복한 조직, 그리고 지속가능한 조직은 무엇인지 끊임없

이 고민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강정애 총장은 불확실성의 경영환경에 걸맞게 경영진과

HRDer는 융합의 차원에서 현재 교육방식을 전환하는 새로

운 미션과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고 각별히 조언했다. 강정애

총장은 비단 그 조언이 기업의 경영진과 HRDer에 국한되지

않고, 숙명과 자신에게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본교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사회수요

에 부응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그 일환에서 ‘교

육’이라는 학교 본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전반, 학과

별, 수업별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교육혁신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전공 간 칸막이를 낮추는 융합교육과 유

연한 학사제도를 운영해 시대를 이끌어가는 유연하고 경쟁

력 있는 리더를 양성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숙명의 전통과 교육철학을 연계해 ‘미래의 가치를

품은 글로벌 숙명’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특성화 분야를

적극 지원해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현재 사회

수요와 내부 추진 실적에 따라 ‘헬스케어’, ‘앙트러프러너십’,

‘글로벌 시티즌십’, ‘인문-예술-기술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선정했는데, 학제 간 협업 및 실용화 연구지원을 통해 대학

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지원 체계로의 전환을 도

모하겠습니다.”

강정애 총장이 계획하는 새로운 미션과 비전에서 활력이 느

껴진다. 황실이 설립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족여성사학 숙명

여대. 112년 동안 탁월한 국가적 여성 인재를 배출해왔듯이

앞으로도 숙명인들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길 기대한다. 강

정애 총장이 소망하고 주창했듯 핵심, 융합, 공유, 글로벌이

라는 4가지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그예 ‘미래의 가치를 품은

글로벌 숙명’의 비전을 실현하길 응원하는 바다.

▲강정애총장의열정적인활동이감명적이다.➊내인생의행복한책읽기➋동계입영훈련출정식➌순헌황귀비길명예도로명명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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