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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월간HRD 21 DECEMBER 2012 HRD
BEST CEO │ 40년 세월에 굳어진 기업문화 뒤집기
30대 열혈 회장의
핸즈코퍼레이션(이하 ‘핸즈’)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자동차 휠 생산 기업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 1위, 세계 5위권의 놀라운 기술력과 점유율을 가진 이른바 ‘히든챔피언’. 지난해 7천
억 원대 매출을 냈고 임직원 수 1천 2백여 명으로 2년 연속 고용창출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이 기업의 수장은 올해 만 35세의 승현창 회장. “변화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을 없애기 위해 전 공장에 ‘해 보셨습니까?’라는 표어를 게시했다”는 대목에서, 그의 입사 이후 ‘핸즈’가 매출 다섯 배, 임직원 수 두 배 증가라는 괄목한 만한 성장을 거둔 비결을 짐작할 수 있었다.
대담 정현정 편집장 | 정리 김민정 기자 | 사진 윤현규 포토그래퍼
혁신과 인재경영,
‘핸즈(HANDS)’에게 2012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해였다. 1972년 창립 이래 40년간 써온 ‘동화상협’
이라는 사명을 ‘핸즈코퍼레이션’으로 바꿨고, 2004년 입사해 실무부터 익혀 온 승현창 회장이 최고경
영자에 올랐다. 귀 밝은 독자들은 눈치챘겠지만, 승 회장은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은 창업 2세.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경영 일선에서 활동했고, 승 회장이 이어받았다.
그러나 주변의 평가는 여느 오너 2세들의 그것과 달랐다. 2004년 그가 입사한 이후 8년간 ‘핸즈’는 매출 다섯
배, 직원 수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국내외 일곱 개 공장에서 생산된 휠은 현대ㆍ기아차, 르노삼성, GM,
포드, 폴크스바겐, 스즈키, 다이하쓰 등 굴지의 자동차 업체들에 공급되며, 휠 생산 기업 국내 1위 자리를 굳혔
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사장을 거쳐 회장직에 오르기까지, 최고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차근차근 입증해 온 셈.
정작 승 회장은 “국내 알루미늄 휠 생산량 1위로 핸즈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핸즈만의 인재”라며 “그들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열혈 회장의 혁신과 인재 경영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입사 후 매출 다섯 배, 직원 수 두 배 ‘승승장구’알루미늄 휠 생산 국내 1위 넘어 세계 5위권 반열에 올려놓은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
“해 보셨습니까?”
22 월간HRD 23 DECEMBER 2012 HRD
> ‘핸즈만의 인재’라고 하셨습니다.
‘핸즈’는 열정과 집념을 갖고 미래를 열어가는 도전하는 사
람, 전문성과 창의성, 글로벌 역량을 갖춰 세계로 도약하는
사람, 올바른 인성과 예절을 토대로 조직과 융화되는 사람
을 인재로 봅니다.
핸즈만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우리는 외부 영입보다는
체계적인 HRD 시스템을 구축해 자체적인 인재 육성을 주
로 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핸즈’만의 직무별 수행 단계,
효율 단계, 역량 구분, 평가 방법 등 객관적 기준을 수립, 적
용하고 있고, 업무역량, 인성역량, 글로벌 역량 향상을 위
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BEST CEO │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
“모든 일은 사람에 의해 결정되고 사람의 ‘손’에서 이루어집니다. 인재의 중요성을 회사명에 반영한 거죠.”
‘핸즈’의 교육 프로그램
‘핸즈’는 HRD 부서를 별도로 두고, 모든 임직원이 체
계적인 교육을 통해 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
다. 특히 ‘핸즈’의 HRD 부서는 품질경영시스템을 유
지 관리,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두
고 있다.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OJT, 직급별 특화 교
육, 인성 개발을 위한 독서통신, 사내 도서관 운영, 지
식 공유 프로그램 ‘M.D.Day(Monthly Development
Day)’, 글로벌 역량 향상을 위한 외국어 강사 초빙 교
육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 후에는 교육 보고서
를 제출하게 하고 ‘이달의 보고서’를 선정, 포상하는
가 하면 교육 내용을 팀원들과 나눌 경우 인사평가에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사내에 지식 나눔, 아이디어 공
유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 ‘핸즈(HANDS)’라는 사명은 사람의 ‘손’을 뜻하기도 하
는데요. 회장님의 인재철학과 관련이 있습니까?
모든 일은 사람에 의해 결정되고 사람의 ‘손’에서 이루어집
니다. 인재의 중요성을 회사명에 반영한 거죠. 그런데 ‘인
재’라는 게요, 꼭 스펙이 좋은 사람만을 뜻하지 않아요. 저
는 오히려 스펙보단 열정을 품고 있는 사람이 인재에 더 가
깝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모든 직원에게 선물한 책 『일
본 전산 이야기』에 이런 내용이 나와요.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보다 열정을 가진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일류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서 모두 떨어지고 일본 전산에만 합격하여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 사람과 삼류 대학을 나와서 일본 전
산에 합격하여 눈물 흘리며 기뻐하는 사람 중 누구를 뽑아
야 하며 누가 더 열심히 일하겠는가?’ 인재를 어떻게 뽑아
야 하는지 말해주죠. 열정적인 사람을 뽑아서 최고의 인재
로 육성하는 건, 교육의 역할이고 회사의 몫입니다.
> 두 손이 원을 감싸고 있는 모양의 CI는 무엇을 상징합
니까?
세계를 감싸는 기업, 항상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 끊임없
이 가치를 창조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기업을 상징하
고요, ‘핸즈’의 미션이기도 합니다. 이를 토대로 열정, 도
전, 창의, 실천, 공헌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수많은
실패 경험 끝에 백열구를 발명해 낸 에디슨과 같은 열정,
두려움을 이겨내는 도전 정신, 남들과 차별화된 창의적인
생각과 실천, 그를 통한 사회 공헌을 강조합니다. 가령 휠
무게를 줄이면 차량이 경량화되어 연비를 향상할 수 있겠
죠. 나아가 환경에도 도움이 될 테고요. 이러한 방향을 추
구하는 거죠.
> 취임 이후, 회사의 불합리를 하나씩 바로잡으며 승현창
체제의 ‘핸즈’를 구축해 오셨습니다.
‘Think different, Do different’,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창의
적으로 행동하자’는 의미로, 제 경영철학이기도 합니다. 기
존의 생각과 행동으로는 급변하는 시대에 생존할 수 없습
니다. 남과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창의적으로 적용했을 때
탁월한 성과를 얻을 수 있고 변화를 선도할 수 있죠. 변화
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모든 공장에 ‘해 보
셨습니까?’라는 표어를 게시하고, 도전을 독려하고 있습니
다. 직원들에게 애사심을 심어주는 것 또한 경영자의 숙제
인데요. CI가 새겨진 작업복, 배지를 배포하는 한편, 회사
의 홈페이지를 재단장하고 회사 홍보영상을 모든 직원이
함께 촬영하며 애사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
다. 또, 동기부여를 위해 특별 포상이나 특진 등 임직원의
업무 성과를 인정, 보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RM, HRD, 부서별, 팀별 인사 고과 평가 등 객관적인 척
도를 마련해 공정하게 평가하는데 역점을 두었고, 모두에
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기업의 성장에서 CEO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CEO는 방향과 해법을 제시하는 조정자, 기업의 역동성과
혁신을 유지하는 에너지 공급자, 기업의 명시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달성을 위한 전략을 세우는 전략가, 이 모든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천가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대부분의 임직원은 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 가장들을 먹
여 살리는 가장이 바로 CEO인데요. ‘핸즈’의 CEO는 단순
히 회사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1천 2백여 명의 임직원과 그
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
국 모든 가장이 자녀의 꿈과 희망을 위해 온 힘을 다하듯,
직원들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환경을 조
성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모든 공장에
‘해 보셨습니까? ’라는 표어를 게시하고, 도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 ‘핸즈(HANDS)’라는 사명은 사람의 ‘손’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25 DECEMBER 2012 HRD24 월간HRD
BEST CEO │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
휠 전문 업체 아닌
‘세계 100대 기업’ 도약 세상을 움직이는 젊은 경영가,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
글 정현정 편집장
한 가지 일에서 대성한 사
람에게는 좋은 에너지
가 뿜어져 나온다. 많은 대가를
만나는 행운을 얻어온 기자는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과
의 인터뷰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만 35
세의 젊은 회장. 28세에 평사원
으로 입사해 부사장, 사장에 이
어 회장에 오르기까지 거침없는
질주를 하며 매출 다섯 배, 직원
수 두 배로 양적·질적 성장을 일
궈냈다. 망하기 직전의 회사였
다면, 혹은 제대로 된 성과가 나
지 않는 기업이었다면 이런 변화
는 흔히 볼 수 있는 성공 스토리
에 불과했을 것이다. 국내 굴지
의 알루미늄 휠(Wheel) 생산 1위
업체. 이미 3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매출 1천억 원의 중견기
업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던 당
시 동화상협은 28세 창업주 2세
의 말에 귀를 기울일 이유가 없
었다. 현재의 방식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임직원. 승 회장의 눈에는 그저 그런 성과를 낼 뿐인 거
대한 조직을 수술대에 올려놓는 일.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승 회장이 아니었다면 가능이나 했
었을까? 그의 8년이 단순한 변화를 넘어 하나의 혁신으로 회자되는 이유다.
부친 이어 세계 도약 발걸음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1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핸즈코퍼레이션은 휠 전문 업체를 넘
어 세계 100대 기업을 꿈꾸고 있다. 동화상협의 창업자인 부친은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승 회장을 둔 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
던 고인의 사진들과 평소 아들에게 ‘교실 안의 교육이 아닌 넓은 세계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보라’
고 권하신, 이제는 유언이 되어 아들의 뇌리 속에 남아있는 말씀 정도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이
어지는 해외 출장길에서 부친의 발자취를 찾으며 세계를 개척하는데 박차를 가하는 승 회장. 사진
속의 부친은 20년 전 이미 이곳에 계셨다. 승 회장보다 먼저 가셨던 이 길. 가시다 끊어진 길을 이어
가는 것은 아들의 숙명으로 자리 잡았다.
승 회장의 집무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세계 지도는 거꾸로 걸려있다. 상
하를 뒤집는 변혁. 승 회장은 열정으로 가득 찬 핸즈코퍼레이션의 깃발을 세계 곳곳
에 꽂으며 대한민국의 창의적인 DNA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모르
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만큼 열심히 뛰고 싶다는 승 회장.
젊은 나이이지만 경영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고 회사 임직원을 사로잡은 승 회장에게 회장이라는 화
려함이나 겉치레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특유의 유쾌함으로 무장된 승현창식 카리스마는 1천 2백
명의 임직원과 가족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져 더욱 빛을 발한다.
승 회장의 점심시간은 12시 50분.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모두 식사를 마쳐야 밥을 먹는다. 내 식구
의 밥은 굶기지 않겠다는 각고다. 승 회장은 오늘도 전장에 나서는 장수의 심정으로 세계를 움직이
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취 / 재 / 후 /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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