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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이 성 호 옮김 財團法人 國際道德協會 一貫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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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 家 之 要 門

이 성 호 옮김

財團法人 國際道德協會 一貫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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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次

1. 眞儒復興 (大學)

2. 精의 明德은 精神의 安息處

3. 明德을 밝히는 工夫

4. 修身 工夫

5. 中庸

6. 眞儒는 性明之學

7. 書傳 (堯典)

8. 舜典

9. 大禹謨

10. 論語가 설하는 心法

11. 性은 萬物創造의 原理

12. 孔子의 篤學精神

13. 養精은 人類平和의 原動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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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 文

오늘날은 지구(地球)와 인간(人間) 그 모두가 극도로 오염(汚染)된 세대(世代)가 되어 지상(地上)은 백병백해(白病白害)의 불행(不幸)이 생산(生産)되는 인류(人類)의 말기(末期)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人間)은 이와 같은 오염(汚染)을 벗어나지 못하고서는 불행(不幸)의 겁운(劫運)중에서 녹고 마는 것입니다. 인간(人間) 각자(各自) 자신(自身)의 천금(千金)같은 귀중(貴重)한 몸과 그 가족의 불행(不幸)을 미연에 방지(防止)하고 구제(救濟)하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탁(濁)의 오염(汚染)으로부터 벗어나서 맑은 자연(自然)으로 환원(還元)하지 않으면 구제(救濟)의 방법이 없으며 영육양면(靈肉兩面)으로 희생(犧牲)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人間)의 본질(本質)은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으로써의 정신인간(精神人間)이며 물질(物質)도 아닌 것입니다. 인간(人間)은 본질(本質)의 영장(靈長)의 정신인간(精神人間)을 망각하고 물질상의 재색(財色)을 쫒아 오염부패(汚染腐敗)되어 인간 파멸(人間 破滅)의 말로(末路)에 도달(到達)하고 있음으로 인간(人間)모두가 탁(濁)해서 淸의 자연(自然)으로 선화(仙化)하는선문명(仙文明)을 지상인류 총력(地上人類 總力)으로 전개하여 나가지 못하고서는 인류(人類)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구제불능(救濟不能) 입니다.

필자(筆者)는 천견박식(踐見薄識)이나마 천하인류(天下人類)의 정학 정도(正學正道)인 유불선 삼도(儒佛仙 三道)의 정수(精髓)를 밝혀 인류구제(人類救濟)의 정맥(正脈)을 소개(紹介)하는 바이오니 천하제제(天下濟濟)한 일품문사(一品文士)께서는 일람(一覽)하시고 충실(充實)한 정서보완(訂書補完)의 공력(功力)을 쌓아 정치(政治). 교육(敎育). 경제(經濟)를 영도(領導)하는 도덕(道德)의 간성(干城)으로 삼아 주시기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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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유부흥(眞儒復興) 대학(大學)

저 아득한 옛날 상고(上古)로부터 정신차원(精神次元)이 높으신 성현(聖賢)들이 인간(人間)이 바로사는 법(法)을 가르쳐 놓으신 것이 바로 경서(經書)가 되고 있다. 유교(儒敎)의 사서(四書) 삼경(三經) 칠서(七書)중에도 대학(大學) 중용(中庸)은 정확한 인생(人生)의 생활철학(生活哲學)이 되는 금서중(金書中)의 금서(金書)라고 할수 있으므로 먼저 대학(大學)의 참뜻을 밝혀 보기로 한다.

대학(大學) 첫 구절부터 연구(硏究)해 볼 것 같으면,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하고 재친민(在親民)하고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이니라.

대학지도(大學之道) 즉 대학이자(大學二字)의 뜻을 말하면, 물욕(物慾)을 쫒는 동물적(動物的)인 물질위주(物質爲主)의 소인간(小人間)에서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으로써의 정신인간(精神人間)으로 개과천선(改過遷善). 회심향도(回心向道)로 진화향상(進化向上)하는 자신(自身)의 심성(心性)을 닦는 수기지학(修己之學)을 대학(大學)이라고 하는 것이다. 인간(人間)이 어찌 과학(科學)만 믿고 빵하나 해결하는 것만으로 인생(人生)의 전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명명덕(在明明德)하고 물질상(物質上)으로 빵을 해결하는 과학(科學)도 귀중(貴中)하지만은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으로서의 천리(天理)의 명덕(明德)을 밝혀가면서 사는데에 인간(人間)으로서의 본분이 있음을 가르키고 있다.

대학(大學)은 “명덕(明德). 친민(親民). 지선(至善)”을 삼강령(三綱領)이라고 한다. 그러면 무엇을 명덕(明德)이라고 하는가. 명덕이자(明德二字)의 뜻부터 요해(了解)할수 있음으로써 대학(大學) 전체 또는 사서 삼경(四書 三經)과 모든 진리(眞理)의 중심을 잡게 되고 인간(人間)의 진상(眞相)을 알게 된다. 고대(古代) 주자(朱子)께서 밝히신 명덕(明德)의 해설(解說)은 “인간이 본래 구유(具有)한 것을 성(性)”이라고 하셨다. 또 이르시기를 명덕(明德)이란,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정도로 밝혔을 뿐이다. 명덕(明德)이라는 것은 유형(有形)의 물체(物體)가 아님으로 천하만인(天下萬人)이 체득(體得) 이해(利害)하기가 어려운고로 대학(大學)을 읽고도 대학(大學)을 모르고, 대학(大學)읽은 며느리 시어미 뺨친다는 말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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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져 내려오는 것이며, 또한 오늘날 유교(儒敎)가 이와 같이 무너지고 외래종교(外來宗敎)가 전답(田畓)의 잡초(雜草)처럼 무성하며 윤리강상(倫理綱常)의 양풍미속(良風美俗)이 퇴폐(頹廢)되고 급격한 인간정신력(人間精神力)의 강쇠(降衰)로 세상(世上)은 더욱더 혼탁(混濁)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명덕(明德)을 밝히는 진유(眞儒)의 부흥이야말로 시급한 당면문제(當面問題)가 되고 있다.

그러면 명덕(明德)은 어떤 것인가?

인신(人身)또는 만물(萬物)의 중심에는 우주 대자연(宇宙 大自然)의 정(精)이 내포되어 있으며 인간(人間)은 정신(精神)이라고한다. 그 정(精)은 신령(神靈)스럽기 때문에 정신(精神) 또는 영성(靈性) 또는 영혼(靈魂)이라고 하는 것이며, 일체 만물(一切 萬物)의 물체(物體)에는 우주(宇宙) 대자연계(大自然界)에 충만한 정(精)이 내포됨으로써 정(精)은 물(物)의 생명(生命)이 되어 만물(萬物)은 그 정(精)으로 말미암아 물(物)의 형각(形殼)이 구성되어 생생발육(生生發育)되고 생멸소장(生滅消長)이 되고 있음으로, 그 정(精)을 대학(大學)에는 명덕(明德)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정(精)의 실체(實體)는 어떤 것인가 하면, 빛 즉 광(光)이요 불덩어리다. 인체(人體)나 동물(動物)의 몸이 덥고 체온(體溫)이 있는 것은 그 체내의 정(精)이 불이기 때문이며, 예를 들어 말하면 호랑이 눈에서는 불이 환하게 비추어지는데 이것은 호랑이의 정(精)이 가장 충실(忠實)하기 때문이며, 불상(佛像) 또는 성현(聖賢)의 화상에 후광(後光)을 그려놓은 것은 그 영기(靈氣)가 빛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뜻에서 대학(大學)은 밝은 빛을 밝은 덕(德), 즉 명덕(明德)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서전(書傳)에는 “극명(克明) 준덕(峻德)” 즉 지극히 큰 덕(德)이라고 하였으니 평범(平凡)하게 밝은 빛 밝은 덕(德)이 아니라, 우주신비(宇宙神秘)의 대세계(大世界)를 환히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볼 수 있고, 귀신(鬼神)의 소리도 다 들을 수 있으며, 일체(一切)의 행. 불행(幸 不幸)을 감지할 수 있으며, 위로는 청천(靑天)의 꼭대기까지 밑으로는 황천(黃天)의 밑바닦까지 환히 꿰뚫어 볼 수 있는 큰 덕(德)이라고 표현(表現)하였다.

인간(人間) 또는 일체만물지중(一切萬物之中)에 내포되고 있는 정(精) 즉 명덕(明德)의 신비성(神秘性). 신령(神靈)스러움은 인지(人智)로는 도저히 측량(測量)할 수 없으며, 천하문장(天下文章)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佛家)에서는 무상심심미묘법(無上深深微妙法)이라고 하고 불성(佛性)이라고도 하며, 부처 즉 자성불(自性佛)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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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儒敎)에서는 정(精)의 명덕(明德)을 높이 존칭(尊稱)을 하여 상제시림(上帝是臨) 즉 내몸에 하늘 상제님(上帝任)이 강림(降臨)하신다고도 하고, 또는 천군(天君)이 좌정(坐定), 하늘 천군(天君)이 내몸에 내려 앉아 계신다고도 하고, 또는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하는 등 정(精)의 명덕(明德)을 높이 가르치고 있다. 공자(孔子)께서는 명덕(明德)의 존귀성(尊貴性)을 높이 밝혀 이르시기를, “여천지(與天地)로 합기서(合其序) 하고” 천지(天地)와 더불어 질서(秩序)를 한가지 한다고 하고, “여천지(與天地)로 합기덕(合其德)하고” 천지(天地)와 더불어 사시운행(四時運行)의 덕(德)을 한가지로 하고, “여일월(與日月)과 학기명(合其明)하고” 일월(日月)과 더불어 밝음을 한가지 하고, “여귀신(與鬼神)과 합기길흉(合其吉凶)하고” 귀신(鬼神)과 더불어 길흉(吉凶)을 한가지 하는 명덕(明德)이라고 하셨다.

정(精)은 신(神)이요 신(神)은 정(精)이니 그러므로 정신(精神)이다. 인간(人間)은 정신정신(精神精神)하면서도 정신이자(精神二字)의 뜻을 아는 이가 없기 때문에, 인간(人間)은 물질(物質)을 쫒아 부패 타락(腐敗 墮落)하는 것이다. 이상의 원리(原理)로 오늘날 유교(儒敎)가 이와 같이 몰락(沒落)하는 것은 대학(大學)을 읽고도 서두(序頭) 첫 구절(句節)의 삼강령(三綱領)을 이해할줄 모르기 때문에 낙후(落後)한 것이다. 우주 삼라만상(宇宙 森羅萬象)의 유형(有形)의 물체(物體)는 그 모두가 대자연계(大自然界)에 충만(充滿)한 정기(精氣)의 열매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으로써의 인간(人間)은 정(精)의 명덕존귀(明德尊貴)함을 알고 살아야만 인생의 길은 밝아질 수 있음으로, 대학(大學) 첫 구절(句節)은 인간(人間)에게 정(精)의 명덕(明德)을 선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대학(大學)뿐 아니라 경서(經書)전체가 문자(文字)상으로 읽어 내러온 것이 유학자(儒學者)의 병폐(病弊)가 되어, 물질 과학(物質 科學)과 외래적(外來的) 잡된 종교(宗敎)에 패망(敗亡)을 당하게 된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인간(人間)의 육신(肉身)이 구성되고 성장(成長) 발육(發育)이 되고 생(生)을 영위하는 원동력(原動力)의 힘은 자연(自然)의 정(精)의 힘이니, 자신(自身)중에 내재(內在)한 그 정(精)의 귀중성(貴重性)과 그 정(精)이 자신(自身)의 진신(眞身)이요 진아(眞我)라는 것을 알고서, 정신(精神)을 체(体)로 잡고 육신(肉身)을 용(用)으로 삼아 체용(体用)의 원리를 분명히 알고 살면 인생(人生)의 길은 순탄해 지는 것이다.

“재친민(在親民)하며” 이것은 삼강령(三綱領)중에 둘째 조목(條目)으로 친자(親字)의 뜻은 이상과 같은 공부(工夫)로써 명덕(明德)을 밝혀서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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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백성(天下 萬百姓)과 친하다는 뜻도 되고, 친(親)자는 신자(新字)들도 해석되어 신민(新民) 즉 물질(物質)의 물욕(物慾)을 쫒는 동물 인간(動物人間)으로부터 정(精)의 명덕(明德)을 깨달아 정(精)의 명덕(明德)을 밝혀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으로써 새 백성(百姓)의 길로 나아가는 신민(新民)이 되어 지어지선(至於至善) 즉 정(精)의 명덕(明德)을 밝히는 지극한 인간(人間)으로써 이상 더 나아갈 수 없는 선(善)에 그쳐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이 대학(大學) 삼강령(三綱領)이다.

2. 정(精)의 명덕(明德)은 정신(精神)의 안식처(安息處)

지지(知止) 이후에 유정(有定)하고, 정(定) 이후에 능정(能精)하고, 정(精)이후에 능안(能安)하고, 안(安) 이후에 능려(能慮)하고, 려(慮) 이후에 능득(能得)이니라.

1. 지지(知止)이후에 유정(有定), 그치는 바를 안 연후에 자심(自心)이 정립(定立)이 된다는 말은, 인간(人間)은 육신의 존처(肉身依存處)를 직업(職業)인줄 알지만은 그것은 정신의존처(精神依存處)를 모르기 때문이며, 여가만 있으면 주색잡기(酒色雜技) 사심사욕(私心邪慾) 망상잡념(妄想雜念)의 방향으로 인간정신(人間精神)이 망동(妄動)을 하는 것이 인심(人心)의 형태이다. 대학(大學)은 인간육신(人間肉身)은 직업(職業)에 의존(依存)하고 정신(精神)은 정(精)의 명덕(明德)에 의존하는 것이며, 정신의존처(精神依存處)를 가르키는 것이 지지(知止) 즉 정신(精神)이 머무는 곳이며, 그것을 알아야 자심(自心)이 안정(安靜) 정립(定立) 된다는 뜻이다. 인간(人間)의 본래가 정신인간(精神人間)일 뿐 물질인간(物質人間)이 아님으로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의 인간(人間)이라고 하는 것인데, 오늘날 인간(人間)은 완전히 물질(物質)의 재. 색. 병(財色病)으로 부패(腐敗) 타락(墮落)되어 본연(本然)의 정기(精氣)의 본질(本質) 인간(人間)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정기(精氣)의 인간물질(人間物質)은 빛, 즉 광력(光力)이며 불덩어리요. 육신(肉身)의 피각(皮殼)은 불덩어리의 진신(眞身)을 포장하고 있는 것 뿐이다. 따뜻한 체온(體溫)은 불이기 때문에 심화(心火)라고도 한다. 인신(人身)은 불덩어리이기 때문에 약간만 기분이 상해도 심화(心火)가 치솟아 충혈되어 그 정도가 심하면 화병(火病)이 된다. 인간(人間)은 외물(外物)과의 접촉과 마찰에 따라 심화(心火)가 발생되어 혈액순환(血液循環)이 불순해져서 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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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養生)을 해치게 되며 그로 인하여 불행(不幸)이 생산(生産)되고 조로(早老)와 백병백해(百病百害)가 수반(隨伴)되는 것이다. 오늘날 병원(病院)이 만원이고 교도소(矯導所)가 칼치잠을 잘 정도로 만원이 되는 원인(原因)은 그 모두가 정신의존처(精神依存處)가 되는 정(精)의 명덕(明德)을 모르는데 기인(起因)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人間)은 철저히 정신본위(精神本位)로 생(生)을 영위(營爲)하며는 불행(不幸)의 십중팔구(十中八九)는 자연 감소(自然 減少)가 되고, 범죄(犯罪)도 역시 십중팔구(十中八九)는 감소될 수 있음으로, 범죄(犯罪)가 일어나지 않는 방법은 인간정신의존처(人間精神依存處)를 잡아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각자가 모두 자신(自身)의 정신(精神)의 안정(安定)으로 정착케 되면 인심(人心)이 조용할 수 있는 것은 손바닦 뒤집듯 쉬운데 있는 것이다.

2. 정이후(定而後)에 능정(能精)하고, 이상의 원리(原理)와 같이 인간(人間)의 심체(心體)는 불덩어리의 화기(火氣)인고로 수도(水道) 수양(修養)이라는 것은 불덩어리 심화(心火)를 잘 순화(純化)시켜 하늘에서 받은 자연상태(自然狀態)로 잘 유지하는 법(法)이다. 그 화기(火氣)는 물질(物質)과의 접촉이 격심할수록 치솟아 심신(心身)을 해치는 고로, 물질(物質)은 가볍게 보고 정(精)의 명덕(明德)을 중시해야 한다. 물질(物質)을 가볍게 보고 정(精)을 중시(重視)하는 정신(精神)에 나아 갈수록 자심(自心)은 조용히 안정(安精)되며, 양생(養生) 양정(養精)이 잘되어 심신(心身)은 평안(平安)을 얻어 백병(百病)과 불행(不幸)과 노병사(老病死)가 예방된다.

3. 정이후(精而後)에 능안(能安)하고, 자심(自心)이 어두운 무명(無明)이기 때문이니 장님이 계천(溪川)에 빠지는 것은 눈이 어둡기 때문이요. 그러므로 인간(人間)은 자신(自身)이 품수(稟受)하고 있는 신비(神秘)롭고 신령(神靈)스러운 천리(天理)의 명덕(明德)만 밝히면 불행(不幸)과는 영원히 멀어지는 것이다. 인간(人間)이 본래의 정기(精氣)의 진인간(眞人間)으로 환원(還元)하여 중탁(重濁)한 물질인간(物質人間)에서 탈피(脫皮)하여 우주대생명(宇宙大生命)에 동화(同和)한 무궁한 지락(至樂)의 세계(世界)를 신선(神仙) 선불계(先拂界)라 한다. 인간(人間)의 불행(不幸)과 고통은 육신(肉身)의 물체(物體)때문이니, 수양(修養)의 차원을 높혀 육신(肉身)을 탈피(脫皮)하고 본연(本然)의 정기(精氣)로 환원(還元)하면 경서(經書)도 필요없고 一切의 인간세계(人間世界)와는 멀어지고 영원한 안식처(安息處)를 얻게 된다. 인간(人間)이 지상(地上)에 수생(受生)된 사명(使命)은 물질적(物質的) 동물(動物)로부터 정기(精氣)의 진인간(眞人間)으로 대화(大化)하는데 있음으로, 인간(人間)이 생(生)을 영위(營爲)하는 목적은 명덕(明德)을 밝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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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精氣)의 인간(人間)으로 환원(還元)하여 영원한 생명(生命)의 세계(世界)에 안주하는데 있는 것이다.

4. 안이후(安而後)에 능려(能慮)하고, 이상과 같은 진리(眞理)의 정신(精神)차원으로 사념(思念)이 발하는 것이 정사(正思)가 되어 인생(人生)의 길은 밝아지는 것이다.

3. 명덕(明德)을 밝히는 공부(工夫)

그러면 명덕(明德)을 밝히는 공부(工夫)는 어떤 것인가?

명덕(明德)을 밝히는 공부(工夫)가 내공(內功)이요, 유교(儒敎)의 선 공부(禪 工夫)이다. 일언(一言)으로 잘라 말하면 사심사욕(私心邪慾) 망상 잡념(妄想 雜念)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성공(成功)을 하면 명덕(明德)의 본성(本性)이 밝아지는 것이다. 또한 모든 경서(經書)가 모두 명덕(明德)을 밝히는 학문(學問)인데, 유형계(有形界)의 일체(一切)의 사념(思念)을 단절(斷絶)하여 허허공공무무(虛虛空空無無)의 절대경지(絶對境地)에 들어가는 수양(修養)의 결실(結實)이 됨으로써 명덕(明德)은 밝아지는 것이니, 요순(堯舜)의 정일집중(精一執中)과 공자(孔子)의 사무사공부(思無邪工夫)가 모두 명덕(明德) 밝히는 공부(공부)이다. 비유컨데 어느 시대인지 모르지만은, 일본(日本)의 정안법사(正眼法師)의 명덕(明德) 밝히는 이야기이다. 정안법사(正眼法師)가 젊을 때 대학(大學)을 배우려 선생(先生)을 찾아갔다. 정안법사(正眼法師)는 선생이 가르치는 첫 구절인 명명덕(明明德)을, 선생은 문자상(文字上)으로만 해석(解釋)함으로 배우는 제자(弟子)는 선명한 이해가 가지 않음으로 명덕(明德)이 무엇인가하고 재삼(再三) 꼬집어 묻자, 선생은 나는 더 이상 가르칠수 없으니 더 알고 싶거든 다른 선생에게 가서 배우라고 하신다. 제자(弟子)는 그 선생에게서 떠나 또다른 선생을 찾아가서 배우려고하나 그 선생 역시 전자(前者)와 다를 바 없이 문자학(文字學)에 지나지 않았다. 거기서도 물러나와 여러 선생을 거쳐 보았으나, 가는곳마다 똑같은 가르침이었다. 제자(弟子)는 명덕이자(明德二字)의 해석에 막혀 대학(大學)을 못 배우고 있던 중, 어느 고승(高僧)이 왔다는 말을 듣고, 이번에는 고승(高僧)에게 물어 보려고 대학(大學)을 가지고 찾아갔다. 고승(高僧)을 만나 대학(大學)을 못배우는 사유(事由)를 이야기 하자 고승(高僧)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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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를, “명덕(明德)을 꼭 알아야 하겠는가”하고 묻는다. 꼭 알아야 하겠다고 이야기 하자 고승(高僧)은 또 “알려면 내가 시키는데로 해야할 것인데 내가 시키는데로 하겠는가”한다. 명덕(明德)을 알기 위해서는 꼭 시키는데로 하겠다고 하자, 고승(高僧)은 참선법(參禪法)을 가르치면서, 이와 같은 공부(工夫)를 해야만 명덕(明德)을 알게된다고 함으로, 정안법사(正眼法師)는 집으로 돌아와서 고승(高僧)이 가르치는 참선(參禪)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정안법사(正眼法師)는 노모(老母)가 있어, 노모봉양(老母奉養)을 위하여 산에가서 나무를 해다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면서 여가 있는대로 참선(參禪)에 몰념(沒念)하였다. 그후 삼년(三年)이 지난 어느 날 노모(老母)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그후 부터는 걸식(乞食)으로 떠돌아 다니면서 거지패에 들어서 참선(參禪)을 하는데 어느 날 거지 두목(頭目)이 돈을 잃어 버렸다면서, 저 명덕(明德)이 놈이 가져 갔지 하고서는, 무수(無數)히 난타(亂打)를 하는데도 정안법사(正眼法師)는, 가(可)다 부(否)다라는 말도 없이 때리는대로 맞았다. 몸은 쇠약(衰弱)할대로 쇠약(衰弱)하여 병으로 눕게 되어 명(命)은 항각(項刻)에 이르면서도 아! 명덕(明德)을 모르고 죽는다고 중얼 거리면서 신음하는 순간, 홀연(忽然)히 영문(靈門)이 터졌다. “아, 이것이 명덕(明德)이다. 이것이 명덕(明德)이다. 불생불멸(不生不滅) 이것이 명덕(明德)이다”라고 외쳤다. 그후 소생(蘇生)하여 후세(後世)에 정안법사(正眼法師)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정안법사(正眼法師)는 칠년(七年)만에 명덕(明德)을 밝히게 된 것이다.

대학(大學) 서문(序文)에 이르기를 일유총명예지(一有聰明睿知)로 능진기성자출어기간(能盡其性者出於其間) 즉(卽) 천필명지(天必命之)하시고, 이위억조지군사(二爲億兆之羣師)하여 사지치이교지(使之治而敎之)하여 이복기성(以福其性)케 하시느니라.

한 사람의 총명(聰明)하고 예지(睿知)에 밝은 인재선사(人材善士)가 있어 그 천리의 본성(本性)을 다 밝힌자가 나오기만 하면 곧 하늘은 반드시 명(命)하시어 억조만인(億兆萬人)의 군사(羣師)로 삼게 하여, 그로 하여금 백성(百姓)을 다스리게 하고 교화(敎化)케 하여, 그 모두가 본성(本性)을 회복(回復)토록 할것이니라고 하셨다. 저 상고(上古)로부터 동양 역사상(東洋 歷史上)으로는 복희(伏羲). 신농(神農). 광성자(廣成子). 요. 순. 우. 탕(堯舜禹 婸). 문무(文武). 주공(周公). 공자(孔子). 맹자(孟子)같은 성현(聖賢)들은 모두 명덕(明德)의 본성(本性)을 밝히신 대철(大哲)이시다.

다음은 대학 팔조목(大學八條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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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팔조목(大學 八條目)에는 1. 격물(格物) 2. 치지(致知) 3. 성의(誠意) 4. 정심(正心) 5. 수신(修身) 6. 제가(齊家) 7. 치국(治國) 8. 평천하(平天下)이다. 팔조목(八條目)중에는 수신(修身)과 격물(格物) 치지(致知)를 근본(根本)으로 삼아, 거유(巨儒)가 모두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논란(論難)이 많았다. 주자(朱子)의 격물론(格物論)은 천하사물(天下事物)의 이(理)에 궁극(窮極)함을 말하였고, 왕양명(王陽明)은 격물(格物)이란 물(物)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주자(朱子)의 천하사물(天下事物)은 각기리(各其理)와 갖추어져 있으니 그 이(理)를 궁리해 나가면 천하사물(天下事物)의 표리(表裏)와 정조(精粗)가 환하게 관통된다고 하는데 대해 왕양명(王陽明)은 주자(朱子)의 해석이 너무 광범(廣範)한 것을 반박 하였다.

이상의 해석은 너무 딱딱하고 어려워서 대중적으로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격물(格物)이란 격(格)자는 정자(正字)로 보면 되고, 물(物)은 인간(人間)도 물(物)이니 대인관계(對人關係)의 접촉은 모두 물(物)이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상(日常生活上) 접촉하는 대인관계(對人關係)에 바로 하는 법(法), 사물(事物)을 바로 보는 정견(正見)이 곧 격물치지(格物致知)인 것이다. 팔조목(八條目)의 제가치국평천하(濟家治國平天下)는 치인(治人). 치민(治民)의 외공(外功)에 속하고, 격물치지(格物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은 내공(內功)에 해당한다.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는 선치기국(先致其國)하고

..........

옛부터 명덕(明德)을 천하(天下)에 밝히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라고 하였으니. 나라를 다스리고 사람을 다스리는데는 자성(自性) 명덕(明德)부터 밝혀야 하고, 그리고 밝아야 함으로 대학(大學) 첫 구절부터 명명덕(明明德) 즉 자성 명덕(自性明德)을 밝혀 신민(新民) 즉 자신(自身)부터 물욕(物慾)을 벗어나서 새 백성(百姓) 신민(新民)이 되어, 지어지선(止於至善). 지선인(至善人)이 되라고 가르쳤다. 그러므로 대학(大學)은 명덕(明德)을 밝히는 공부(工夫)와 격물치지공부(格物致知工夫)를 강조하여 먼저 자신(自身)부터 밝고 충실한 정인(正人)이 되라고 가르쳤다. 명덕(明德)을 밝히는 격물치지공부(格物致知工夫)는 부귀를 쫒는 이욕(利慾)과 명예(名譽)는 천하인(天下人)이 탐하는 쟁송(爭訟)의 무기(武器)인고로 먼저 명리(名利)부터 떠나야 하며 명리심(名利心)이 심중에 잠재하면 자심(自心)은 곧 어두워져서 탐심(貪心)이 발동하여 불의의 길에 빠져 버리기 때문에 도덕(道德)은 명리(名利)에서 패하고 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덕(明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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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밝히고 격물치지공부(格物致之工夫)에 나아가는 이는 명리(名利)와 탐심(貪心)을 다스리는 공부가 선행(先行)되어, 오직 자기(自己) 완성(完成)의 수기(修己)에 몰념(沒念)하는 것이 수신(修身)이요, 성의(誠意)가 되고 정심(正心)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自己)를 다스리고 남을 다스리지 않는 위기지학(爲己之學)에 깊이 들어갈줄 알아야 한다.

치기내이불치기외하고(治其內而不治其外)............

그 자신(自身)의 내심(內心)을 다스릴 뿐 그 밖을 다스리지 않는 공부(工夫)가 인간개조(人間改造)의 지선학(至善學)이다.

이상과 같은 충실한 내공력(內功力)에서 명덕(明德)은 밝아질 수 있고 격물치지(格物致知)에 이르게 되어 인간(人間)은 진화향상대화(進化向上大化)의 길에 오르게 된다. 반면에 자심(自心)중에 명리심(名利心)은 상존(常存)하고 있으면서 선(善)을 행한다고 하는 것은 모두가 위선(僞善)이요, 자심(自心)은 날이갈수록 더욱 더 어두워지는 것을 자신(自身)은 모르는 것이다. 명리(名利)와 탐심(貪心)을 떠나는데서 도덕(道德)은 빛나고 순탄해 지는 것이다.

4. 수신 공부 (修身 工夫)

자천자이지어서민(自天子以至於庶民)이 일시개이수신위본(壹是皆於修身爲本)이니라.............

천하(天下)를 다스리는 천자(天子)로부터 서민(庶民)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나로 수신(修身)으로 본(本)을 삼아야 하느니라.

그러면 수신(修身)의 요결(要訣)은 무엇인가. 천하인심(天下人心) 그 모두가 자성명덕(自性明德) 밝히는 공부(工夫)를 귀히 여기고 중하게 여기면 수신(修身)은 자연스럽게 실천(實踐)이 되는 것이다. 위정자교육가(爲政者敎育家) 또는 종교계(宗敎界)에서 천하인(天下人)에게 자성명덕(自性明德) 밝히는 학문(學問)을 권장하는 문명(文明)을 열어 나가면 범죄(犯罪)는 스스로 해소(解消)될 수 있고, 정치교욱(政治敎育) 종교(宗敎)가 일합상(一合相)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지상오십억심(地上五十億心)이 일심(一心)이 되고 만법귀일(萬法歸一)이 될 것이다. 인심(人心)은 모두가 자신(自身)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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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방향으로 취하는 것이니 정(精)의 명덕(明德)만 밝혀 만복(萬福)이 함축(含蓄)되는 원리(原理)를 선양(宣揚)하는 정신(精神)의 길을 한가닥 더 열어주면,물질(物質)과 정신(精神) 양면(兩面)으로 나아가게 하면, 인류지상(人類地上)의 혼잡성(混雜性)은 스스로 해소되는 것이다.

기본란이말치자부의며 (其本亂而末治者否矣)며...............

그 근본(根本)이 어지럽고는 말(末)이 잘 다스려 질수는 없는 것이니라고 하셨는데 인간(人間)의 근본(根本)은 자성명덕(自性明德)이다. 인간(人間)은 자신(自身)의 진생명(眞生命)인 자성명덕(自性明德)의 귀중성(貴重性)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재리성색본위(財理聲色本位)로 천하인심(天下人心)은 불을 뿝는다. 전답(田畓)의 잡초(雜草)가 곡식(穀食)을 해치는 것처럼 자성명덕(自性明德)을 귀히 여기는 정신문명(精神文明)이 동양(東洋) 오천년(五千年)의 장장(長長)한 수명(壽命)을 가지는데 반하여, 오늘날의 재색문명(財色文明)은 백분지일(百分之一)에 해당하는 오십년(五十年)의 짧은 수명(壽命)으로도 벌써 노쇠(老衰)가 되어 말세(末世)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므로 모두가 자성명덕(自性明德)을 밝히는 수신(修身)으로 돌아갈줄 알아야 한다. 근본(根本)인 자성명덕(自性明德)을 모르는 세상(世上)이 평안하기를 바랄수는 없는 것이다.

자왈청송(子曰聽訟)은 오유인야(五猶人也)나 필야사무송호(必也使無訟乎)라 하시고,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송사(訟事)를 처리함에 있어서는 나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지만은, 그러나 내가 송사(訟事)를 대하는 태도는 근본적(根本的)으로 송사(訟事)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 다른 것이라고 하셨다. 이상의 예는 공자(孔子)같으신 대성(大聖)의 출중(出衆)하고 탁월(卓越)한 지견(知見)을 세인(世人)이 다 가지기는 어려운 것이니, 오직 송사(訟事)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덕화정치(德化政治) 덕화교육(德化敎育)이보급되어야 한다. 그러한 정치교육(政治敎育)의 방법은 인간(人間) 모두에게 정신의존처(精神依存處)를 잡아주고 천리(天理)의 자성명덕(自性明德)을 밝히는데 안착(安着)시키는 차원높은 교육(敎育)의 힘이 발휘되어야 하는 것이며, 특히 오늘날처럼 인구밀도(人口密度)가 높고 세상(世上)이 복잡할수록 차원(次元)높은 정신교육(精神敎育)으로 재색병(財色病)을 둔화(鈍化) 또는 순화(純化). 정화(淨化)를 절제(節制)시켜 나가는 비상한 힘이 발휘됨으로써 송사(訟事)와 범죄(犯罪)를 미연방지(未然防止)할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정치교육(政治敎育) 종교(宗敎) 그 모두가 인간정신(人間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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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의 안정처(安定處)를 잡아줄줄 모르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학(大學)을 저술(著述)하신 공자(孔子)는 대학(大學) 첫 구절에다 정확한 인생의 목표(目標)와 생리(生理)를 밝혀 주신 것이다.

외본내말(外本內末) 이면 쟁민시탈(爭民施奪)이니라...........

공자(孔子) 또 이르시기를, 인간(人間)은 천리(天理)의 자성명덕(自性明德)을 밝히는 내본(內本)의 체(体)를 모르기 때문에 외본(外本)의 물질본위(物質本位)의 물욕정신(物慾精神)으로 치닫게 됨으로써 인심(人心)은 물욕(物慾)을 쫒아 험사(險詐)하고 예리강강(銳利强剛)하여 흡사(恰似) 고깃덩어리를 앞에 두고 응얼 거리는 동물인간(動物人間)으로 전락(轉落) 되어 버린 것이다.

천명(天命)은 불우상(不于常)이라, 도선즉 득지(道善卽 得之)하고 불선즉 실지(不善卽 失之)니라.........

천명(天命)은 뜻뜻함이 없이 도(道)로써 선(善)하면 얻을 것이요. 불선(不善)하면 잃을 것이니라 라고 하셨다. 천신(天神)이 인간(人間)을 가호(加護)하는바는 천리(天理)의 명덕(明德)을 밝히는 선인(善人)을 돕는 것이요, 천리(天理)의 명덕(明德)을 떠나는 불선인(不善人)은 버리는 것이므로, 명덕(明德)의 천리(天理)를 떠나는 이는 하늘의 명(命)을 잃는 것이라고 하였다. 천리(天理)는 공정무사(公正無私)함으로 천리(天理)에 이탈하면 천신(天神)의 버림을 받는 것이라고 하였다. 인간(人間)은 대체(大體)를 알아야 하고 원리원칙(原理原則)을 알고 살아야 무궁한 대복(大福)을 타게 된다.

이상의 명덕(明德)의 원리(原理)는 정치(政治) 교육(敎育) 종교(宗敎) 수신(修身) 제가(濟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대원대본(大原大本)이다. 이런 대원대본(大原大本)의 체(体)만 잡으면 국태민안(國泰民安)은 자재기중(自在其中)이요, 영구불변(永久不變)의 지상인류평화(地上人類平和)의 대원동력(大原動力)이며, 인간(人間) 천명(天命)의 소재(所在)는 명덕(明德)에있음을 대학(大學)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덕자(德者)는 본야(本也)요, 재자(財者)는 말야(末也)라. 부윤옥(富潤屋)이요, 덕윤신(德潤身)이라. 심광체반(心廣軆伴) 하느니라.

덕(德)은 본(本)이요 재(財)는 말(末)이라 하였고, 부(富)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德)은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니, 마음은 넓고 몸은 평안(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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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한 것이라고 하였다. 여기 덕(德)자의 범위가 너무 광대(廣大)함으로 덕(德)의 중심(中心)을 잡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무엇을 덕(德)이라고 하는가. 막연히 덕(德)을 말하면 덕(德)의 실체(實體)를 잡지 못하고 덕(德)이 육성(育成)될 수가 없다. 대학(大學)에서 가르치는 덕(德)의 실체(實體)는 오직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지선(至善) 삼강령(三綱領) 팔조목(八條目)인데 이것을 곧 덕(德)의 강령(綱領)이라 하겠다.

오늘날 전국(全國)에 향교(鄕校)가 모셔져 있으나 명명덕(明明德)의 공부(工夫)를 권장하고 숭상(崇尙)하는 향교(鄕校)가 있는가 싶지를 않으니, 유교(儒敎)의 중심을 어디다 잡는지 한심한 일이다. 대학(大學) 중용(中庸)과 사서삼경(史書三經)은 인류사회(人類社會)에 있어 금옥(金玉)같은 경서(經書)이나, 문자학(文字學)으로만 알고 있는 향교(鄕校)측에 새로운 각성(覺醒)을 촉구하는 바이다. 대학(大學)이 천추만대(千秋萬代)의 금서(金書)가 되는 것은 명명덕(明明德) 삼자(三字)에 기인(基因)되고 진유(眞儒)가 발양(發揚)되는 것이니, 모든 경서(經書)는 명덕이자(明德二字)의 정신(精神)으로 연구(硏究)되어야 하나 학자(學者)는 문자(文字) 또는 문장학(文章學)에집착하고 마는 것이 과거(過去)의 선례(先例)로써 알수 있음으로 명명덕(明明德)을 만법(萬法)의 본(本)으로 삼아야 한다.

5. 중 용 (中 庸)

1. 중(中)의 원리(原理)

일체만물(一切萬物)에는 각기(各其) 중심(中心)이 있음으로 그 중심을 성(性)이라고 하고 리(理)라고 하여 성리(性理)라고 한다. 우주(宇宙)의 중심을 태극(太極)이라고 하고, 인지중심(人之中心)을 성리(性理)라고 하여 만물(萬物)이 모두 성(性)의 중심을 내포하고 있으니 그 중심을 성(性)으로 말미암아 물(物)의 형체(形体)가 구성되는 것이다. 그 중심의 성(性)은 물(物)의 형각(形殼)을 창조(創造)하는 창조성(創造性)이요, 물(物)의 생명(生命)이요, 생리(生理)요, 법칙(法則)이다. 그 성(成)의 질적성분(質的成分)에 따라 우주(宇宙) 삼라만상(森羅萬象)의 형각(形殼)이 다른 것이다. 우주(宇宙)의 중심처(中心處)인 태극(太極)은 만물 창조(만물 創造)의 원천(源泉)이 되어, 만물(萬物)이 모두 중(中)의 법칙(法則)인 성(性)을 얻어서 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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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体)가 구성되고 생생발육(生生發育) 생멸소장(生滅消長)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상의 원리(原理)로써 유교(儒敎)는 중(中)을 법(法)으로 삼아 중(中)을 귀(貴)히 여기고 중(中)으로 도맥(道脈)을 삼아 요순(堯舜)의 윤집궐중(潤執厥中)과 적탕문무(啇湯文武)의 건중건극(建中建極)과 공자(孔子)의 중정(中正)과 자사(子思)의 중용(中庸)은 모두 중(中)을 도맥(道脈)의 근본으로 삼은 것이다. 중(中)은 지청(至靜). 지청(至淸). 지허(至虛). 지공(至空). 지신(至神). 지영(至靈). 지심(至深). 지고(至高). 지선(至善). 지무(至無). 지존(至尊). 지귀(至貴). 지공(至功). 지묘(至妙)의 묘체(妙体)가 되어 언어(言語) 문자(文字)로 표현할 수 없는 법체(法体)이며, 중(中)은 만령(萬靈)의 고향(故鄕)이며 안식처(安息處)가 되고 귀일처(歸一處)인 고로 중용이자(中庸二字)의 용(庸)자는 화(和)할 용자로써 중(中)에 화(和)하라, 중(中)에 밀착(密着)하여 중(中)에 동화(同和)하라는 뜻이다. 중(中)은 불변(不變)의 법칙(法則)이요, 만물(萬物)이 생존(生存)하는 법칙(法則)이니, 중(中)을 법(法)으로 삼아 중(中)의 생리(生理)에 안존(安存)할 것을 가르치는 것이 유교(儒敎)의 윤집궐중(潤執厥中)과 정일집중(精一執中)의 심법(心法)이다. 중(中)은 우주(宇宙)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창조하는 대원대본지처(大原大本之處)인 고로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으로서의 인간(人間)은 마땅히 중(中)의 법칙(法則)을 요해(了解)하고 살아야 하며, 원리원칙(原理原則)의 체(体)를 알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우주(宇宙)의 중심처(中心處)인 태극(太極)은 만령(萬靈)의 안식처(安息處)요 고향(故鄕)인 고로 인간성(人間性)과 우주성(宇宙性)은 둘이 아닌 하나요, 일체만유(一切萬有)가 동근동본일성(同根同本一性)이며 만물(萬物)이 여아(與我)로 동성동본동기(同性同本同氣)이며 천지(天地)로 일근(一根)하고 여만물(與萬物)로 일성(一性)이 성(性)으로 말미암아 우주(宇宙)라 할수 있고 무성(無性)이면 우주(宇宙)라 할수 없으니 우주대공(宇宙大空)은 일성법계(一性法界)인고로 중용(中庸)은 성(性)을 가르치는 법서(法書)인 것이다.

2.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니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요,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니라.........

하늘이 명(命)한 것을 성(性)이라하고, 하늘이 명(命)한 성(性)을 다스려가는 것을 도(道)라고 하고, 도(道)를 닦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고 하셨다. 즉 성(性)은 우주(宇宙)의 생명체(生命体)이며 또한 인간(人間)의 생명체(生命体)요, 인간(人間)의 생명체(生命体)인 성(性)은 우주대생명(宇宙大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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命)의 소분체(小分体)이다. 성(性)은 우주대자연계(宇宙大自然界)의 정기(精氣)인고로 우주대자연(宇宙大自然)의 정기(精氣)가 각자 육신(肉身)의 체내(体內)에 유통되고 있는 것을 성(性)이라고 하는 것이요, 유통되는 법칙(法則)을 명(命)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한다고 하셨다. 우주대자연(宇宙大自然)은 하나의 법체(法体)가 되어 성(性)을 만물(萬物)에 유통시키는 것을 명(命)이라고 하는 것이니, 인간(人間) 각자의 일신지중(一身之中)에 품수유통(稟受流通)되고 있는 성(性)은 즉 영신(靈身)이니 나의 영신(靈신)이 물질계(物質界)에 내려와야 하는 사명(使命)이 있으므로 천신(天神)의 명령을 받아 지상하계(地上下界)에 내려 오게됨을 명(命)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도(儒道)는 성명지학(性命之學)이라고 한다. 이상의 중용(中庸) 첫 서두(序頭) 구절(句節)은 하늘 천신(天神)이 인간 영신(人間 靈신)을 하계(下界)인 지상(地上)에 내려보내야 하는 그 사명(使命)과 목적을 밝히는 구절이 되고 있다.

다음은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즉 인간(人間) 각자가 하늘에서 지상물질계(地上物質界)에 내려와야 하는 목적과 사명(使命)은 무엇인가 하면, 솔성(率性)을 잘하기 위하여 내려온 것이다. 나의 영혼(靈魂)이 미완성(未完成)으로써 천신계(天神界)에 천신(天神)과 동거(同居)할 수 없기 때문에 솔성(率性)의 수양(修養)을 통하여 미완성(未完成) 불완전한 영신(靈신)을 완성결실(完成結實)시키기 위하여 하계(下界)의 수양세계(修養世界)로 내려 왔는데, 자신(自身)의 영혼(靈魂)의 품위를 높이기 위하여 내려온 것이다. 대학(大學)은 명덕(明德)밝히는 공부(工夫)를 권장하였고 중용(中庸)은 솔성공부(率性工夫)를 내세웠다.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 도(道)닦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고 하였으니그 가르쳐야할 교(敎)는 솔성(率性)이다. 인간(人間)이면 누구나가 솔성(率性)을 잘하고 살아야한다.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는 중용(中庸)에서 가르치는 내공법(內功法)이요, 선법(禪法)이다. 인간(人間)은 누구나가 자신(自身)의 심성(心性)을 물욕(物慾)에 감염(感染)되지 않고 상(傷)하지 않도록 잘 거느려 가면서 살 것을 가르치고 있다.

다음은 솔성공부(率性工夫)의 방법을 중용(中庸)은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희노애락미발(喜怒哀樂未發)을 위지중(謂之中)이요, 발이중절(發而中節) 위지화(謂之和)니 중야자(中也者)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요, 화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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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也者)는 천하지달도야(天下之達道也)니라.........

희.노.애.락(喜怒哀樂) 사단지심(四壇之心)이 발하지 않는 것을 중(中)이라고 하고, 발(發)해도 절도(節度)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 중(中)은 천하(天下)의 대본(大本)이 되고, 화(和)는 천하(天下)의 달도(達道)가 된다라고 하였다. 솔성(率性)을 잘하면 중(中)에 합달(合達)하는 것이니 솔성공부(率性工夫)는 희.노.애.락(喜怒哀樂) 사단지심(四壇之心)이 일어나지 않는 순순백백(純純百百)한 사심사욕(私心邪慾) 망상잡념(妄想雜念의 오탁(汚濁)한 감정이 순화(純化)된 순백지처(純白之處)가 중(中)이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인간(人間)은 항상 이십사시간(恒常 二十四時間)을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등의 다단(多壇)한 감정으로 생(生)을 영위하고 있음으로 그 다단(多壇)하고 오탁(汚濁)한 감정이 잘 정화(淨化) 또는 순화(純化)됨으로써 솔성(率性)이 잘되는 것이다. 천(天)은 인간(人間)에게 솔성(率性)을 명령 하였으니, 인간(人間)의 사명(使命)은 솔성(率性)에 있음을 중용(中庸) 첫 서두(序頭)부터 가르치고 있다. 순순백백(純純白白)한 천리(天理)의 성(性)을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汚慾)의 오탁(汚濁)한 물욕(物慾)에 감염(感染)되지 않도록 순백(純白)한 본래대로 지켜 나가는 공부(工夫)가 솔성(率性)이다. 그러므로 솔성공부(率性工夫)는 곧 대학(大學)의 명덕(明德) 밝히는 공부(工夫)가 되고 또한 명덕(明德) 밝히는 공부(工夫)는 솔성공부(率性工夫)가 된다.

이상과 같은 칠정(七情)의 오탁(汚濁)한 잡된 감정을 정화(淨化)시켜 청정(淸淨)한 본성(本性) 그대로 지켜나가는 공부(工夫)가 수신(修身)이요 수도(修道)요 수양(修養)이요 도덕(道德)이요 양생(養生)이요 위생(衛生)이다. 희.노.애.락.미발지중(喜怒哀樂未發之中)은 잡됨이 없는 순순백백(純純白白)한 순일부잡(純一不雜)의 정신(精神)이다. 고인(古人)의 수양정신(修養精神)은 순일부잡(純一不雜)의 심체(心体)를 길러 나가는 수신공부(修身工夫)에 철저하였다.

발이중절(發而中節)이 위지화(爲之和)니 중야자(中也者)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요, 화야자(和也者)는 천하지달도야(天下之達道也)니라..........

희.노.애.락.미발(喜怒哀樂未發)의 순일부잡(純一不雜)의 정신(精神)의 발현(發顯)은 화(和)가 되는 것이니, 화(和)라는 것은 물욕(物慾)의 오탁(汚濁)한 업피(業皮)가 파상(破相)되면 영묘(靈妙)한 영성(靈性)의 정기(精氣)가 발산되어 체내에 감돌 때 일어나는 심신(心身)의 희열(喜悅)을 화(和)라고 하고, 또는 법열(法悅)이라고 한다. 자신(自身)의 체내에 칠정(七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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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성(汚濁性)이 완전히 정화(淨化)됨으로써 정기(精氣)의 진신(眞身)인 중(中)의 법신(法神)은 곧 천하(天下)의 대본(大本)이 되고, 그 천하(天下)의 대본(大本)이 되는 정기(精氣)의 진신(眞身)에 발하는 지미지락(至美至樂)의 화기(和氣)의 묘(妙)를 얻는 달사(達士)를 천하(天下)에 달도(達道) 즉 도(道)에 달(達)한 인(人)이라고 하는 것이다.

치중화(致中和)이면 천지위언(天地位焉)하고 만물(萬物)이 육언(育焉)이니라............

수양(修養)의 차원이 높아져서 정기(精氣)의 중(中)에 화(和)하는 경지(境地)에 도달하게 되면 나의 정기(精氣)의 힘은 조물주(造物主)가 천지(天地)를 바로 잡은 공력(功力)과 한가지로 하여 만물(萬物)을 육성(育成)시키는 대공(大功)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인간육신(人間肉身)의 힘은 보잘것이 없으나 인간정기(人間精氣)의 힘, 즉 귀신(鬼神)의 힘은 대단한 것인데, 조물주(造物主)가 사시운행(四時運行)하는 공(功)과 같은 대공력(大功力)을 발휘할 수 있음으로 천지위언(天地位焉)이라고도 하였고, 만물육언(萬物育焉)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구약성서(舊約聖書)의 모세가 홍해(紅海)바다를 갈라 놓는 예(例) 등은 허언(虛言)이 아닌 것이다. 각자가 일신지중(一身之中)에 내재(內在)한 정기(精氣)의 초능력(初能力)은 모두 모세와 같은 위력(威力)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치중화(致中和)라는 구절을 연구(硏究)한다면 인간(人間) 모두가 자신(自身)중에 내재한 정기(精氣)의 중심(中心)을 밝히는 공부(工夫)가 대학(大學)의 명명덕(明明德)이요, 불가(佛家)의 명심견성(明心見性)이요, 중용(中庸)의 솔성(率性)이요, 치중화법(致中和法)이다.

인간(人間)은 이상의 공부(工夫)로써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이 될 수 있고 불완전하고 미완성(未完成)이며 불행(不幸)한 인간(人間)이 불행(不幸)을 벗어나는 완성된 인간(人間)이 되어 신선(神仙) 선불세계(仙佛世界)로 대화(大化)하여 영원무궁(永遠無窮)한 우주대생명(宇宙大生命)의 세계(世界)에 영주(永住)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용(中庸) 첫 구절(句節)부터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하늘이 너를 지상(地上)에 내려 보낸다. 너 지상(地上)에 내려가거든 솔성(率性)을 잘하고 살아라고 하는 인간(人間)을 창조(創造)하신 천신(天神)의 엄한 훈교(訓敎)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다음의 구절(句節)은,

도야자(道也者)는 불가수유이야(不可須臾離也)니 가이(可離)면 비도야(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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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也)라..............

천(天)으로부터 엄한 훈교(訓敎)를 받은 인간(人間)은 솔성(率性)의 도(道)를 잠시도 떠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구절(句節)이며 잠시도 떠나면 도(道)가 아니라고 하였다.

시고(是故)로 군자(君子)는 계신호기소부도(戒愼乎其所不睹)하고 공구호기소불문(恐懼乎其所不聞)이니라.

그러므로 옛 군자(君子)는 항상 눈으로 보이지 않는 하늘을 조심하고, 귀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 하늘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중니왈(仲尼曰) 군자(君子)는 중용(中庸)이요, 소인(小人)은 반중용(反中庸)이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는 중용(中庸)을 실천하는데 힘쓰지만은, 소인(小人)은 물욕(物慾)의 사심(私心) 사욕(邪慾)을 쫒아 중용(中庸)을 반(反)한다고 하셨다.

자왈(子曰) 중용(中庸)은 기지의호(其至矣乎)인저 민선능구의(民鮮能久矣)니라..........

공자(孔子) 또 말씀하시기를, 중용(中庸)은 지극(至極)한데 있고 위대(偉大)한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을 가르쳐 중용(中庸)의 도(道)를 따르도록 교화(敎化)해야 하는데 아직 올바른 교육(敎育)을 하지 못해서 중용(中庸)의 길을 지켜 나가는 사람은 드물다라고 하셨다. 중용(中庸)은 곧 인간정신(人間精神)이다. 오늘날 지상인류문명(地上人類文明)이 인간정신(人間精神)의 길을 열어줄줄 모르는 고로, 인간정신(人間精神)은 물질(物質)의 재색(財色)위에서 난당(亂堂)을 치고 있다. 자신(自身)의 정신(精神)의 위대하고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에 물질(物質) 재색(財色)을 무상(無上)의 보배(寶貝)로 삼게 됨으로 인간(人間)은 부패 타락(腐敗墮落)의 불행(不幸)의 길을 가고 있다. 공자(孔子) 이르시기를, 성색어화민(聲色於化民)이면 말야(末也)라, 소리와 색(色)으로 백성(百姓)을 화(化)하게 되면 말(末)이라고 하셨다. 인간(人間)은 정신인간(精神人間)일 뿐 물질인간(物質人間)이 아니기 때문에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이라 하는 것이다. 자신(自身)중에 내재한 위대한 천리(天理)의 정신(精神), 귀(貴)함을 모르는 인류(人類)의 앞날은 막힐뿐이요 자멸(自滅)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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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왈(子曰), 천하국가(天下國家)도 가균야(可均也)며 작녹(爵祿)도 가사야(可辭也)며 백도(白刀)도 가도야(可蹈也)로되 중용(中庸)은 불가능야(不可能也)라............

공자(孔子)께서 또 탄식(歎息)하시기를, 천하국가(天下國家)를 잘 통치(統治)하는 성군명왕(聖君明王)과 영웅호걸(英雄豪傑)도 동서고금을 통하여 많았고 또한 영귀(榮貴)한 작녹(爵祿)도 물리치고 부귀공명(富貴功名)을 사양하고 등지는 청렴지사(淸廉之士)도 많았고 또한 흰칼날이라도 밟아 들어가는 충신(忠臣) 모두가 내면(內面)의 존귀(尊貴)하고 위대한 정신(精神)의 중용(中庸)을 모르고 외면(外面)의 부귀공명(富貴功名) 귀(貴)한 것만 알고 한없는 물욕(物慾)을 쫒아 영원한 진생명(眞生命)의 정기(精氣)의 진신(眞身)을 망치고 산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공자(孔子)의 탄식이 여기에 있다. 인간(人間)은 현실차생(現實此生)에만 국한(局限)되는 인생(人生)이 전체(全体)가 아니다. 영성(靈性)의 진생명(眞生命)은 유구한 것이다. 유구한 진생명(眞生命)의 육성(育成)을 위한 인생일 뿐 부귀공명(富貴功名)으로 사심 사욕(私心邪慾)을 충족하기 위한 동물적(動物的)인 물질인간(物質人間)이 아 닌 것이다.

군자(君子)는 의호중용(依乎中庸)하야 둔세불견지이불회(遯世不見知而不悔)하나니 유성자능지(有聖者能之)니라.........

옛 군자(君子)는 중용(中庸)에 의지하여 세상(世上)을 숨어 살며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것이니 오직 성자(聖者)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인간(人間)은 자신(自身)중에 품수(禀受)되고 있는 중용(中庸) 즉, 정기(精氣)의 귀중성(貴重性)을 깨닫게 되면 뜬구름과 같은 번난(煩亂)한 부귀공명(富貴功名)에 대한 정신은 스스로 둔화되고 가벼워 지는 것이다. 그리고 영원한 진생명(眞生命)의 중용(中庸)을 위해 세속(世俗)의 번잡을 피하는 것이 고대(古代)의 도덕군자(道德君子)의 정신이었다.

유천하지성(唯天下至誠)이라야 위능진기성(爲能盡其性)하고 능진기성(能盡其性)즉 능진인지성(能盡人之性)하고 능진인지성(能盡人之性)즉 능진물지성(能盡物之性)하고 능진물지성(能盡物之性) 즉 가이찬천지화육(可以贊天地化育)이요 가이찬천지지화육(可以贊天地之化育) 즉 가이여천지참의(可以與天地參矣)니라.........

유천하지성(唯天下至誠)이라야 위능진기성(爲能盡其性)하고, 오직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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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의 지성(至誠)이라야 능히 그 성(性)을 다할 수 있다고 하였음은 물욕(物慾)의 사심사욕(私心邪慾)에서 완전 해탈(解脫)된 경지(境地)에 도달한 성현(聖賢)이라야 능히 자기본연(自己本然)의 정기(精氣)의 영능(靈能)을 자유자재(自由自在)로 발휘할 수 있는 것이요, 정성이자(精誠二字)는 잡됨이 없는 공명정대(公明正大)하고 지공무사(至公無私)한 마음, 순순백백(純純白白)한 천리지심(天理之心)을 말하는 것이다. 중용(中庸)의 덕(德)은 성자(誠字)로 높이 선양(宣揚)하고 있는데 성자(誠字)의 범위는 광범(廣汎)하다. 비유컨데 과실(果實) 한 개라도 농사(農事)짓는 사람의 정성(精誠)의 결실(結實)이며 대인대물관계(對人對物關係) 그 모두가 정성(精誠)이 아니고서는 형통(亨通)할 수가 없다. 사사건건(事事件件) 어백사(於百事) 일언일구(一言一句) 일거일동(一擧一動)에 이르기까지 정성(精誠)의 덕(德)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 평범(平凡)한 인간(人間)으로써는 참으로 처신하기가 어렵고 힘든 것이다. 일언일구(一言一句)에 약간만 자기기분(自己氣分)에 어긋나도 인정(人情)이 소원(疏遠)해지는 것이 감정(感情)의 인심(人心)이라, 중용(中庸)은 성(誠)을 강조하여 매사에 성(誠)으로 대처할 것을 권장(勸獎)하고 있다. 능히 천하(天下)의 지성자(至誠者)인 성현(聖賢)만이 백사(百事)에 충실한 정성(精誠)의 덕(德)을 발휘할 수 있음을 말하였다. 명명덕(明明德) 솔성공부(率性工夫)의 수양(修養)차원이 높아져 심체(心体)가 되면 일언일구(一言一句) 일거일동(一擧一動)이 성(誠)의 발현(發顯)이 되지만 수양(修養)차원이 완성(完成)된 성인(聖人)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며 천도(天道) 인도(人道)가 성(誠)으로 법(法)을 삼으니 성(誠)의 수양(修養)을 쌓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능진기성(能盡其性) 즉 능진인지성(能盡人之性)하고...........

수양차원(修養次元)이 높아 물욕(物慾)의 업피(業皮)가 파상(破相)되어 정기(精氣)의 성(性)이 능히 발양(發揚)되면 만인(萬人)의 성(性)을 안정시킬수 있고 평안(平安)하게 할 수 있으며,

능진인지성(能盡人之性) 즉 능진물지성(能盡物之性)하고.........

능히 만인(萬人)의 성(性)을 평안(平安)하게 안정(安定)시킬수 있고 평안(平安)하게 할 수 있으며,

능진물지성(能盡物之性) 즉 가이찬천지지화육(加以贊天地之化育)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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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만물(萬物)의 성(性)을 평안(平安)하고 안정(安定)케 할 수 있다면 가히 천지(天地)의 화육(化育)을 찬조(贊助)할수도 있고,

가이찬천지지화육(可而贊天地之化育) 즉 가이여천지조화참의(可以與天地造化參矣)니라.........

가히 천지(天地)의 화육(化育)을 찬조(贊助)할 수 있는 즉 가히 천지조화(天地造化)에 참여할 수 있느니라 라고 하셨다.

성자(誠字)의 진의역시(眞意亦是) 완전 물욕(完全物慾)에서 해탈(解脫)된 경지(境地)에 도달하여 정기(精氣)의 본체(本体)로 회복된다면 조물주(造物主)의 사시운행(四時運行)의 대공(大功)과 만물육성(萬物育成)의 대공(大功)에 함께 찬조(贊助)할수 있고 천지조화(天地造化)에 함께 참여할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인간(人間) 각자의 체내(体內)에 품수(禀受)되고 있는 정기(精氣)의 성(性)의 능력(能力)과 그 공력(功力)의 지대(至大)함을 중용(中庸)은 이상과 같이 설하고 밝혔으며, 또한 명명덕(明明德) 솔성지도(率性之道)의 위대함을 높이 선양(宣揚)하는 것이 대학(大學) 중용(中庸)의 대덕(大德)이요 사명(使命)인 고로, 도회(道會)에서는 수많은 유불선(儒佛仙) 삼도(三道)의 경서(經書)중에 하필 대학(大學) 중용(中庸)을 찬미(讚美)하며 대학지도관천추이위금감(大學之道貫千秋而爲金監)이라 하고, 또는 중용지이응만고 (中庸之理應萬古) 즉 작단근(作丹根)이라고 숭경(崇敬)한 원인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성자(誠者)는 천지도(天之道)요, 성지자(誠之者)는 인지도야(人之道也)니 성자(誠者)는 불면이중(不勉而中)하고 불사이득(不思理得)이라 종용중도성인야(從容中道聖人也)라..........

성(誠)은 하늘의 도(道)가 되고, 하늘의 도(道)가 되는 성(誠)을 본받아 행하는 것이 사람의 길이라고 하고, 하늘의 성(誠)을 본받아 그 심체(心体)가 성체(誠体)가 되면 스스로 힘쓰지 않아도 중(中) 즉 천리(天理)가 되는 것이요, 힘써 얻고자 하지 않아도 다 얻는다고 하고, 일체(一切)의 사심사욕(私心邪慾)을 벗어나게 됨으로 한 마음 맑고 고요해지면 심체(心体)가 언제나 조용해 지는 것을 중도(中道)라고 하고, 성인(聖人)의 도(道)라고한다. 그러므로 지성(至誠)은 여신(如神)이라, 성(誠)의 지극한데 이르면 곧 신(神)이라고 하고, 또는 지성(至誠)은 감천(感天)이라, 성(誠)의 지극한데 이르면 천신(天神)을 감동케 할 수 있으며, 천신(天神)을 움직이는 힘은 지성(至誠)이라야 한다. 하늘의 도(道)가 성(誠)이라고 하는 것은 천(天)은 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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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四時運行)과 주야(晝夜)의 교대를 천만년(千萬年)을 가도 변함이 없이운행(運行)하는 것이 천도(天道)의 지성(至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人間)은 천(天)의 지성(至誠)을 본받아야 천인합일(天人合一)이 되어 천신(天神)과 보조를 함께 할 수 있고 천(天)의 자비(慈悲)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인간육신(人間肉身)은 삼시식사(三時食事)로써 충복(充服)을 해야 하는 것처럼 인간정신(人間精神)도 진리(眞理)로써 영양충족(營養充足)이 되어야 하는 것이 심령학(心靈學)이다.

세상(世上)은 모두 중용지도(中庸之道)를 어렵다고 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중(中)은 본성(本性)이요, 용(庸)은 화(和)한다는 뜻인 고로 나의 본성(本性)과 잘 화합(和合)하는 공부(工夫)이니, 본성(本性) 영혼(靈魂)은 주인(主人)이요, 육신(肉身)은 종(從)이니 주종(主從)이 잘 화합(和合)하는 법(法), 즉 영성(靈性)의 주인(主人)은 육신(肉身)의 종(從)을 잘 다스리고,또한 육신(肉身)의 종(從)은 영성(靈性)의 주인을 잘 섬겨 받들어 나가는 공부(工夫)로 대학(大學)은 명명덕(明明德)의 길을 가르쳐 놓았고 중용(中庸)은 솔성(率性)과 중도(中道)와 정성(精誠)의 길을 가르쳐 놓았음으로, 천하만인(天下萬人) 그 모두가 이 길을 연구(硏究)하면서 인생(人生)의 길을 나아가면, 지상인류(地上人類)의 길은 순탄하고 오십억이념(五十億理念)이 하나로 결합될 수 있는 것이다.

6. 진유(眞儒)는 성명지학 (性命之學)

진리(眞理) 또는 천리(天理)라고 하는 것은 성명이자(性命二字)를 가르켜 하는 말이다. 중용(中庸)은 첫 구절(句節) 서두(序頭)부터 성명이자(性命二字)를 밝혔다.

맹자(孟子) 이르시기를,

막비명야(莫非命也)라, “명(命)아닌 것이 없다“라고 하셨다. 빈부귀천사생존망(貧富貴賤死生存亡) 모두 명(命)이요, 어느 누가 자신(自身)이 평(平)하고 싶고 잘 살고 싶지 않을까만은 그 모두가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명수(命數)이며, 부모(父母)를 잘못 만났거나 남편을 잘못 만났거나 처자(妻子)를 잘못 만났거나 형제(兄弟)를 잘못만나 어려움을 겪는 것 그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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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命數)의 정해진 바다. 이것을 불가(佛家)는 전생(前生)의 업보(業報)라고 한다. 불가(佛家)의 논리(論理)로 비록 전세(前世)의 업보(業報) 인과(因果)라 할지라도 해원(解怨)으로 전생(前生)의 업보(業報)를 잘 풀어주는 법칙(法則)이 곧 유교(儒敎)의 삼강오륜(三綱五倫)의 논리법칙(論理法則)이다. 비록 전생(前生)의 원한(怨恨)으로 부자 부부 형제(父子 夫婦 兄弟)의 결합(結合)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원보덕(以怨報德) 즉 원한(怨恨)을 덕(德)으로 풀어야 하는 법칙(法則)을 쫒아 자신(自身)의 심성(心性)을 덕(德)으로 길러 윤리도덕(倫理道德)의 사명(使命)을 완수(完遂)하는 것이 성명이자(性命二字)의 원리(原理)이다. 그러므로 순수기명(順受其命), 명(命)의 원칙(原則)은 만물(萬物)에 순종(順從)하는 것, 만물(萬物)에 순종함으로써 자신(自身)의 심성(心性)의 평안(平安)을 얻게 되고 (性)의 영묘(靈苗)가 잘 발육(發育)이 되는 것이다. 공자(孔子)께서는, 군자(君子)는 무본(務本), 군자(君子)는 본(本)에 힘쓴다는 뜻으로 그 본(本)은 심성(心性)이니, 자신(自身)의 영묘(靈苗)를 잘 기르기 위하여, 자신(自身)의 심성(心性)을 상하지 않기 위하여 무리(無理)의 역(逆)을 피하고 천리(天理)의 순(順)을 쫒는 것이 공자(孔子)의 인(仁)의 정신(精神)이요, 천(天)에서 부여받은 솔성(率性)의 사명(使命)을 완수(完遂)하는 법이다. 명명덕(明明德)과 솔성공부(率性工夫)는 성도(聖道)요, 성현(聖賢)의 제자(弟子)만이 실천하는 정학(正學)이요, 인생(人生)의 근본학(根本學)이다. 공자(孔子)의 인(仁)은 곧 성(性)이요, 선불이도(仙佛二道)가 귀(貴)히 여기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며, 성(性)은 영원한 각자 자신(自身)의 생명(生命)의 종자(種子)인고로, 학문(學文)중에는 자신(自身)의 생명(生命)의 종자(種子)를 연구(硏究)하는 학문(學問)보다 더 귀한 학문(學問)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儒)의 존심양성(存心養性)과 불(佛)의 명심견성(明心見性)과 선(仙)의 수심연성(修心煉性)의 삼도학(三道學)은 천(天)이 인간(人間)에 부여한 정학(正學)이 되어 명명덕(明明德) 솔성공부(率性工夫)는 성(性)의 정기(精氣)를 길러 발양(發揚)하는 것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대도(大道)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政治) 교육(敎育) 경제(經濟) 종교(宗敎)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劑家治國平天下)의 대도(大道)를 성명(性命)의 정학(正學)이 바탕 되어야 건전(健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맹자(孟子)께서는, 부지명(不知命)이면 무이위군자야(無以爲君子也)니라............

하늘의 명(命)을 알지 못하는 이는 군자(君子)라고 할수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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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원리(原理)로써 유교(儒敎)의 사서삼경(四書三經)은 천명설(天命設)에 일관(一貫)되고 있으며 인간(人間)에게 명(命)의 소재를 밝히고 있는 것이 유교(儒敎)의 경서(經書)이다. 명(命)은 우주(宇宙) 대자연법칙(大自然法則)이요, 질서인고로 삼강오륜(三綱五倫)도 역시 우주(宇宙) 대자연법칙(大自然法則)의 천명(天命)이다. 오늘날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인도(人道)의 강상(綱常)이 퇴폐(頹廢)된 것은 천리(天理)의 역(逆)이니 모두가 천명(天命)을 거역하는 역천지민(逆天之民)인 것이다. 하늘에서 명(命)받은 성(性)을 잘 길러 잘 보존하고 잘 밝히고 잘 단련(鍛鍊)하며 살라는 천(天)의 명령(命令)을 억조만인간(億兆萬人間)이 모두 부여받고 있으나, 물질(物質)의 미궁(迷宮)에 깊이 빠져있는 오늘날의 인간(人間)은 천(天)에서 부여받은 존귀(尊貴)한 성(性)의 진생명(眞生命)을 재리성색(財利聲色)으로 쓰레기와 같이 천대(賤待)를 하고 있는 것은 자아상실(自我喪失) 자아멸망(自我滅亡)의 길인 것이다. 이와 같은 오늘날의 현실에 도덕(道德)의 지고(至高)한 사명(使命)은 천하만인간(天下萬人間)에게 성명(性命)의 정학(正學) 정도(正道)를 보급하는 것이요, 상천(上天)에서 내리신 일지심법(一指心法)이 여기 성명이자(性命二字)에 있음을 분명히 천하억조만인(天下億兆萬人)에 밝히는 바이다. 또한 인간(人間) 천명(天命)의 소재가 성명(性命)에 있고 항구무궁불변(恒久無窮不變)의 인류평화(人類平和)의 원동력(原動力)은 성명이자(性命二字)의 정학(正學)에 있으며 또한 덕(德)자의 기본원리(基本原理)는 성명(性命)이다.

대학(大學)에, 고서천지명명(顧諟天之明命), 하늘의 밝은 명(命)을 잘 지켜 성(性)의 덕(德)을 닦았다. 또 극명준덕(克明峻德), 높고 위대한 큰 성명(性命)의 덕(德)을 밝힐수 있었다. 문왕(文王)께서도 천지명(天之命)이여 어목불이(於穆不已)라, 하늘의 명(命)은 참으로 아름답도다 라고 찬미(讚美)하셨다. 물지정조(物之精粗)의 원리(原理)로 육신(肉身)은 피각(皮殼)의 껍질만 해도 청춘남여(靑春男女)의 환희(歡喜)는 언어문자(言語文字)로 표현할수 없는것이요, 또한 산천경치(山川景致)의 아름다움과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신비성(神秘性)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것인데, 황차(況次) 하늘 정(精)의 세계(世界)의 아름다움이야 더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천도(天桃)복숭아 한 개만 먹어도 천년수(千年壽)를 누린다고 하는 천상정(天上精)의 세계(世界)의 아름다움, 그러므로 성(性)의 실체(實体)는 지선(至善) 지미(至美) 지락(至樂)의 묘체(妙体)라 하는 것이며, 무상심심미묘법(無上深深微妙法)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계(宗敎界)에서는 하늘나라의 아름다움을찬송(讚頌)하는 것이다. 우주 삼라만상(宇宙 森羅萬象) 그 모두가 천(天)의 명(命)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그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神秘)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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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것인가. 물물(物物)이 모두 천태만상(千態萬象) 천차만별(千差萬別)로 그 특색(特色)을 자랑하고 묘(妙)를 나타내어 성장(成長) 발육(發育) 결실(結實)이 되는 것은 명(命)아닌 것이 없다. 오늘날의 세대(世代)는 정신(精神) 빈곤(貧困)의 세대(世代)다. 사람은 삼시충복(三時充復)을 해야 사는 것처럼, 나의 정신(精神) 즉 영신(靈身)도 진리(眞理)의 밥을 먹어야 정신(精神)의 건강(健康)이 유지(維持)된다. 성명(性命)은 인간정신(人間精神)의 귀중한 재산(財産)이요 양도(糧道)인데, 오늘날은 모두가 정신허약병(精神虛弱病)에 걸려 범죄(犯罪)가 번성(繁盛)하고, 재색(財色) 물욕(物慾) 향락(享樂)이외에는 생각할줄모른다.

경(經)에 이르기를, 기욕심자(嗜慾深者)는 천기천의(天機淺矣)라........

물욕(物慾)이 많은 자는 그 심지(心志)가 천박(淺薄)한 인심(人心)이 되고 있다. 도덕(道德)의 사명(使命)은 성명(性命)을 지키는데 있고, 천하만인(天下萬人)에게 성명(性命)의 귀중성(貴重性)을 가르쳐 성명(性命)에 귀일(歸一)시키는 것이 제도사업(濟渡事業)이다. 성명(性命)은 지선(至善) 지미(至美) 지락(至樂)의 하늘 보패(寶貝)인데 인간(人間) 각자 모두에게 자신(自身)중에 품수(禀受)하고 있음으로, 그 성명(性命)의 천보(天寶)만 개발하면 인생(人生)은 일체(一切)의 불행(不幸)에서 멀어지고 영원한 우주 대생명(宇宙 大生命)의 세계(世界)로 입주(入住)하게 된다. 인생(人生)이 가야할길은 성명(性命)의 길 한가닥뿐이며 성명(性命)의 길은 가면 갈수록 순탄하고 평안(平安)한 길이다. 인간(人間)은 하늘이 열어 놓으신 성명(性命)의 길을 멀리 외면하고 돈과 물욕(物慾)과 색정(色情)의 길을 가기 때문에 인생(人生)의 길은 험난하다. 재색(財色)과 물욕(物慾)을 위하여 성명(性命)의 천성(天性)을 등지고 꾀. 재주. 지혜(智慧). 총명(聰明). 수단(手段)의 무서운 감정(感情)의 이기(利器)를 휘두르는 권모술수배(權謨術數輩)가 천하(天下)에 충만하여 지상(地上)은 요란막심(擾亂莫甚)하다. 그리고 본연(本然)의 순박(淳朴)한 천심(天心)의 인심(人心)은 급변(急變)하여 재(財)와 물(物)의 먹이를보고는 완전히 금수 인간(禽獸人間)이 되어 버린다.

정치(政治) 교육(敎育) 종교(宗敎)가 모두 성명(性命)을 본(本)으로 삼아성명이자(性命二字)를 인류문명화(人類文明化)하는 정신문명수출(精神文明輸出) 군자국(君子國)이 되어야 한다. 도덕(道德)은 인간 천심(人間天心)의 회복(回復)이며, 순박(淳朴)한 천심(天心)의 발현(發顯)인고로 도조(道祖) 노자(老子)께서는, 순반(淳朴)한 자연(自然)으로 돌아가라고 도덕경(道德經)의 구절구절(句節句節)마다 천심(天心)의 자연(自然)을 높이 강조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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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지상 인류(地上人類)는 재색(財色)만을 즐길줄 알고 자연(自然)의 천락(天樂) 즉 자연(自然)과 하늘을 즐기고 살아야 하는 인생(人生)의 원리 원칙(原理原則)의 체통(體統)을 완전 망각(忘却)하고 상실(喪失)하고 완전 물질 재색(物質 財色)의 추악(醜惡)한 부패인간(腐敗人間)으로 전략(轉落)되어 천하인심(天下人心)은 이기향락(利己享樂)을 위하여 지략(智略) 재능(才能) 술계제방법(術計諸方法)을 총동원하여 재색본위(財色本位)로 난탁(亂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니, 지상(地上) 인류(人類)의 앞날은 측량(測量)할수 없는 잔살(殘殺)의 세계(世界)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므로 재색(財色)의 오탁(汚濁)한 험사(險詐)한 길을 바꾸어 성리성명(性理性命)의 청정(淸淨)한 길로 나아가는 문명(文明)을 열어주는 차원높은 정신교육(精神敎育)도 시급한 당면 문제이다. 어찌 물질(物質)만이 인간(人間)의 전체(全体)가 될 수 있단 말인가.

7. 서전(書傳) 「요전堯典」

유교(儒敎)는 오천년전(五千年前) 태호복희씨(太昊伏羲氏)로 부터 또한 사천삼백년전(四千三百年前)의 요순(堯舜)으로 부터 전해져 내려왔다. 문왕(文王)의 선생은 복희씨(伏羲氏)요, 공자(孔子)의 선생은 문왕(文王)이다. 주역(周易)의 연원(淵源)은 복희씨(伏羲氏) 팔괘(八卦)로 시작되어 문왕(文王)은 그것을 바탕으로 주역(周易)을 창작(創作)하였고, 공자(孔子)는 문왕(文王)이 저술한 주역(周易)책 가죽이 세 번 떨어져 나가도록 정독(精讀)을 하였다고 하니, 문왕(文王)의 선생은 복희씨(伏羲氏)라 할 수 있고 공자(孔子)의 선생은 문왕(文王)이라고 할 수 있음으로 유교(儒敎)의 연원(淵源)은 복희씨(伏羲氏)가 분명한 것이다.

복희씨(伏羲氏) 이후 칠백년(七百年)을 내려와서 지금으로부터 약 사천삼백년전(四千三百年前) 요.순.우(堯舜禹) 삼대(三代)에 걸쳐 중국(中國) 대륙(大陸)의 문명(文明)이 열어져서 동양 역사(東洋 歷史)의 문(門)이 열린 것이다.

요(堯)는 고신씨(高辛氏)의 자(子)로써 십육세(十六歲)에 천자(天子)가 되시고 그 총명(聰明)하심이 기지여신(其知如神), 아는 것이 귀신(鬼神)과 같다고 하였으니 요(堯)는 생이지지(生而知之)의 성군(聖君)이시다. 요임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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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위(在位) 칠십년(七十年)에 순(舜)을 보필역(輔弼役)으로 등용(登用)하여 삼십년간(三十年間)을 섭정(攝政)하셨다고 하니, 백년간(百年間)을 집권(執權)하신 것으로 전해셔 요임금의 수(壽)는 백십육세(百十六歲)라고 할 수 있다. 백년간(百年間)이라는 장기집권(長期執權)에도 한점의 실수도 없이 선정(善政)의 결실(結實)을 맺어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에게 요지일월(堯之日月)이라는 칭송(稱頌)을 받게된 요임금의 성덕(聖德)은 동양 역사(東洋歷史)의 문을 처음 여시는 천신(天神)의 화신(化身)이시고, 천(天)의 사도(使徒)이시고 인류(人類)의 스승이신 것이다. 공자(孔子)께서는 언필칭요순(言必称堯舜), 말씀마다 요임금님을 칭송하시고 요임금님의 덕(德)을 끝없이 송미(頌美)하셨다.

자왈(子曰) 대재(大哉)라, 요지위군야(堯之爲君也)에 외외호유천(巍巍乎惟天)이 위대(爲大)이시거늘, 유요측지(惟堯則之)하시니...............

크도다 요임금 됨이여! 위대(偉大)하도다, 오직 하늘만이 그토록 클수 있나니, 오직 요임금만이 하늘을 본받았도다.

탕탕호기유(湯湯乎其有) 성공야(成功也)에 환호기유문장(歡呼其有文章)이여........

높고 높으도다. 그 공(功)을 이룩함이여! 빛나도다 그 문장(文章)이여! 하고 공자(孔子)께서는 극구 칭송(稱頌)하셨다.

또한 서전(書傳) 요전(堯典)에 요임금의 덕(德)을 칭송(稱頌)하시기를,

왈약계고제요(曰若稽古帝堯)한데 왈방훈(曰放勳)이시니..........

옛 요임금에 대해 상고하여 보건데, 그 천하만방(天下萬邦)을 다스리시는 지극한 공훈(功勳)을 세우셨으니,

흠명문사안안(欽明文思安安)하시며 윤공극양(允恭克讓)하사 광회사표(光被四表)하시며 격우상하(格于上下)하시느니라.

공손하시고 총명(聰明)하시고 신중하시고 온유(溫柔)하시고 진실로 사양(辭讓)하시며 예의(禮儀)가 바르시며 그 사려(思慮)가 깊으시고, 그 겸손(謙遜)하신 덕(德)의 광채(光彩)를 만방(萬邦)에 펴시니, 그 공적(公績)이 하늘과 땅에 이르셨다고 칭송(稱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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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왈자사악(帝曰咨四岳)이여 짐(朕)이 재위칠십재(在位七十載)니 여능용명(汝能庸命)하나니 선짐위(選朕位)인저..........

요임금께서 노년(老年)에 이르러 천하(天下)의 동서남북(東西南北)을 맡아 다스리는 사부 대신(四部 大臣)에게 이르시기를, 짐(朕)이 재위(在位) 칠십년(七十年)이나 되었소. 내 오직 노경(老境)에 이르렀으니 나를 도와 명(命)을 충실(充實)히 이행한 그대에게 나의 왕위(王位)를 드리겠소 하시니, 사악대신(四岳大臣)이 대답하여 이르기기를 저희들은 덕(德)이 없으니 왕위(王位)를 욕되게 하리이다.

이상의 구절(句節)만 보아도 요임금의 대공무사(大公無私)한 덕(德)을 알수가 있는데 구형제 자식(九兄弟 子息)을 위하여 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티끌만치도 없고 오직 사악(四岳)의 공신(功臣)들에게 왕위(王位)를 전하고자 하시는 지공무사(至公無私)의 정신을 엿볼 수 있으며, 또한 사악(四岳)의 대신(大臣)들도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사양(辭讓)의 겸손(謙遜)을 토(吐)하기를, 우리들은 덕(德)이 없으니 왕위(王位)를 욕되게 할 뿐입니다라고 하는 인후(仁厚)한 겸양(謙讓)의 덕(德)을 가진 천심(天心)의 신하(臣下)들의 보필(輔弼)을 받아 장장(長長) 백년(百年)이라는 장기집권(長期執權)에도 천하 만백성(天下萬百姓)에게 요지일월(堯之日月)이라고 칭송을 받게된 요임금의 성덕(聖德)은 도덕(道德)의 극치가 아닐수 없다.

사악(四岳)의 신하(臣下)가 모두 사양(辭讓)을 하자, 요임금은 또 이르시기를,

왈명명(曰明明)하며 양측누(揚側陋)하라. 사석제왈유환(師錫帝曰有鰥)이 재하(在下)하니 우순(虞舜)이나이다...........

요임금께서 가로되, 밝은 이를 밝히며, 지위(地位)의 귀천(貴賤)을 가리지 말고 들어내 주오 하시니, 사악(四岳)의 신하(臣下)가 이르기를, 홀아비 있어 아래에 있으니 이른바 우순(虞舜)이라는 사람입니다.

제왈유(帝曰兪)라 여문(予聞)하니 여하(如何)오. 악왈고자(岳曰鼛者)하니 부완(父頑)하며 모은(母嚚)하며 중오(衆傲)이어늘...............

요임금께서 이르시기를, 그렇소 나도 들은바 있소 어떤자요, 악(岳)이 이르기를, 소경의 아들인데 아비는 완악하고 어미는 어리석고 간악하며 아우는 오만한데, 극해이효(克諧以孝)하야 증증예(烝烝乂)하야 불격간(不格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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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다.........

효도(孝道)로 잘 화(和)해서 간악함을 크게 감화시키고 집안을 잘 다스려 조금도 실수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하니,

제왈아기시재(帝曰我其試哉)인져.............

그러면 데리고 오라, 내 시험해 보리라.

이상의 예로써 사부대신(四部大臣)들은 사심(私心)없이 농사(農事)짓는 평민(平民)인 순(舜)을 천거(薦擧)하는 것은, 그 모두가 왕위(王位)에 대한 질투 시기심 하나 없는, 천진고진(天眞古眞)의 순박(淳朴)한 천심(天心)으로써 미천하게 독장사하고 밭메고 논가는 삼십세(三十歲)의 총각(總角)을 천거(薦擧)하는 대공무사심(大公無私心)은 동양인류사상(東洋人類史上) 상청(上淸) 하정(下淨) 원류(源流)가 되었던 것이다. 순(舜)은 요임금에게 징용(徵用)되어 천자(天子)의 보필이 되었다.

순(舜)은 독장사를 하면서 곳곳마다 다녀, 그가 머무는 곳이 일년(一年)이 되면 마을이 이루어지고 삼년(三年)이 되면 도읍(都邑)이 이루어 졌다고 한다. 순(舜)의 애비는 완미(頑迷)하여 계모(繼母)말만 듣고는 순(舜)을 미워하고 세 번이나 죽이려 하였으나, 그때마다 잘 피하여 화(禍)를 면했다. 순(舜)은 논갈고 밭메다가 하늘을 보며 울기를, 자신(自身)의 효심(孝心)이 부족하여 부모(父母)의 미움을 받았다면서 몇번이나 울었다. 하늘은 순(舜)의 효심(孝心)에 감동하여 천자위(天子位)에 오르게 하였는데 순(舜)은 효도(孝道)로써 천자(天子)가 된 셈이다. 동양역사상(東洋歷史上) 순(舜)임금보다 더 큰 효자(孝子)가 없었으니, 요.순(堯舜)은 동양정신(東洋精神)의 원류(源流)가 되시는 대성(大聖)이셨다.

순(舜)은 삼년간(三年間)을 요(堯)임금의 보필을 하였으나, 한점의실수도 없이 덕(德)이 충실하였음으로 정월상일(正月上日)에 요(堯)는 천자위(天子位)를 순(舜)에게 전하게 되었다.

방제(放齊)라는 신하(臣下)가 이르기를, 윤자주계명(胤子朱啓明)하나이다.아드님 단주(丹朱)가 총명(聰明)하십니다. 어찌 천하(天下)를 아드님 단주(丹朱)에게 전하지 않으시고 순(舜)에게 전하십니까 하고 물으니, 요임금께서는, 천하(天下)를 단주(丹朱)에게 전하면 천하(天下)가 병(病)들 것이요, 천하(天下)를 순(舜)에게 전하면 단주일인(丹朱一人)이 병들 것이니라 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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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하(臣下)의 간언(諫言)을 일축해 버리셨다. 단주(丹朱)도 재주가 출중(出衆)하였으며 단연(丹淵)이라는 지방(地方)의 제후(諸侯)로 있었음으로 단자(丹字)를 붙여 단주(丹朱)라고 이름이 전해진 것이다.

요임금은 순(舜)을 징용(徵用)하여 보필을 삼으시고는 아름다운 두딸 아황(娥皇) 여영(女英)을 순(舜)에 맡겨 사위로 삼으시고, 후일 순(舜)의 후환(後患)을 막기 위하여 단주(丹朱)를 죽여 버렸음으로, 역사(歷史)는 요살단주(堯殺丹朱)라고 전해지고 있다. 자기(自己) 장자(長子)까지 죽여가면서 천하(天下)를 순(舜)에게 전하신 요임금의 정신(精神)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천명(天命)이 순(舜)에게 있음을 알기 때문인 것이다. 요임금은 순(舜)에게 천자위(天子位)를 전하면서 순(舜)에게 훈교(訓敎)를 내리시기를,

천지역수(天之曆數)가 재이궁(在爾躬)이라, 유정유일(惟精惟一)하여사 윤집궐중(允執厥中)하라.

하늘의 돌아가는 운수가 그대에게 있소. 오직 정성스러운 오직 하나의 마음으로, 진실로 그 중(中)을 잡으시오 하시며, 요임금은 순(舜)에게 위(位)를 전하셨다. 순(舜)은 천자위(天子位)를 단주(丹朱)에게 사양(辭讓)하고물러 났으나, 천하재후(天下諸侯)가 단주(丹朱)를 따르지 아니하고 순(舜)을 따르게 됨으로 부득이 제위(帝位)에 오르셨다.

순(舜)은 삼십세(三十歲)에 등용(登用)되어 삼년간(三年間)은 시용기간(試用期間)이셨고, 그후 이십팔년간(二十八年間)은 섭정기간(攝政期間)이셨으며, 제위(帝位)에 오른지는 오십년(五十年)이라 순(舜)임금의 수명(壽命)은 백십세(百十歲)로 전해지고 있다.

八. 순 전 (舜 典)

순임금 당시에는 구년홍수(九年洪水)의 치수사업(治水事業)이 순임금의 치적중(治績中) 가장 큰 치적(治績)이라고 할수 있는데, 순임금께서는 우(禹)라는 큰 인재(人才)를 등용(登用)한 공적(功績)으로 구년홍수(九年洪水)의 치수사업(治水事業)이 완성되어 천하인심(天下人心)이 안정(安精)된 것은, 인재(人才)를 잘 등용(登用)하였기 때문인 것이다. 인군(人君)으로 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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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者)를 잘 등용(登用)한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問題)요 책임(責任)이며, 구년치수사업(九年治水事業)의 완결(完結)은 순(舜)의 공적(功績)임으로, 이상의 하나만 보아도 순(舜)의 비상한 성덕(聖德)을 알게된다. 유능한 인재(人才)를 잘 씀으로써 공적(功績)이 큰 것이다.

왈약계고제순(曰若稽古帝舜)한데 왈중화협우제(曰重華協于帝)하시니 준철문명(濬哲文明)하시며 온공윤색(溫恭允塞)하사 현덕(玄德)이 승문(升聞)하신데 내명이위(乃命以位)하시다.........

다음으로 순(舜)임금의 사적(事績)을 상고하여 볼진데, 중화(重華)라는 뜻은 순임금의 덕(德)의 융숭(隆崇)함을 가르키는 것이며, 그 빛나고 융숭(隆崇)한 덕(德)이 천자(天子)이신 요임금의 뜻에 맞아서 준철문명(濬哲文明), 즉 사려분별심(思慮分別心)이 깊고 깊어서 지혜(智慧)가 밝고 밝으시사 그 마음이 우아(優雅)하시고 종용(從容)하시며 그 덕(德)이 천하만인(天下萬人)에 막힘이 없이 모두가 솔복(率服)하게 되어 그 융성(隆盛)한 성덕(盛德)으로 천자(天子)에 등극(登極)하게 되어 요임금의 명(命)을 받들어 위(位)에 오르시게 되셨다.

신휘오전(愼徽五典)하신데 오전극종(五典克從)하며 납우백규(納于百揆)하신데 백규시서(百揆時敘)하며 빈우사문(賓于四門)하신데 사문(四門)이 목목(穆穆)하며 납우대녹(納于大簏)하신데 열풍뇌우(烈風雷雨)에 불미(弗迷)하시다............

신휘오전(愼徽五典)하신데, 오전(五典)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을 가르킴이요, 또한 오륜(五倫)을 가르키는 것이며 오상(五常) 오륜(五倫)의 인도(人道)를 백성(百姓)들에게 잘 가르쳐 교화(敎化)를 하시니,

오전(五典)이 극종(克從)하사, 순임금의 훌륭하신 큰 덕으로 백성(百姓)을 교화(敎化)함으로 백성(百姓)들의 행신(行身)은 모두 밝아지고 잘 따르고 민심(民心)이 솔복(率服)하였으며, 정치(政治)의 요결(要訣)은 인간정신(人間精神)부터 바로 다스리는 교육(敎育)이 선행(先行)되어 백성들의 정신(精神)이 건전(健全)하지 못하고서는 국가(國家)가 건전(健全)할 수 없는 것을, 선정(善政)의 요결(要訣)은 차원높은 건전한 정신에 있었던 것이다. 요순정치(堯舜政治)가 백년(百年)이라는 장기집권(長期執權)으로도 요지일월(堯之日月) 순지건곤(舜之乾坤)이라 할 정도로 빛나게 발양(發揚)된 것은, 요순(堯舜)은 백성들의 정신을 건전하게 바로 잡아 나가는데 그 치민(治民)의 요결(要訣)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人間)의 근본은 마음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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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출발인데, 인간(人間)이 그 마음이 건전하지 못하고서는 백사(百事)가 건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순임금 같으신 차원 높은 정신력(精神力)으로 만백성(萬百姓)을 교화(敎化)하는 덕화(德化)가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의 정신(精神)을 건전하게 정립(定立)시켜 나가는 것이 순전(舜典)이다.

오늘날의 지상(地上)은 경제경제(經濟經濟)만을 높이 부르짖을 뿐 정신(精神)을 거론(擧論)하는 사람은 전혀 희소(稀少)하여 세계인심(世界人心)은모두 재색(財色)에 병들어 이 지구(地球)는 크게 환난(患難)에 들고 있다.

납우백규(納于百揆)하시며.......

건전한 정신(精神)으로 백관(百官)을 교화(敎化)하면서 통솔(統率)함으로 치민(治民) 치세(治世)의 공적(功績)은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의 정신 기강(精神紀綱)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중앙 정부(中央 政府)의 겅전한 지도 교화(指導敎化)의 정신(精神)이 백관(百官)으로부터 먼저 보급(普及)이되어 나감으로써,

백규시서(百揆時敘)하사.........

각 지방 관리(地方 官吏)들의 정신(精神)도 건전하여져서 천하 제후(天下 諸侯)들의 치민(治民) 치세(治世)의 덕치교화(德治敎化)에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의 인심(人心)이 솔복(率服)됨으로 후세(後世)에 까지 요순(堯舜)의 이상대동세계(理想大同世界)가 구현(具顯)되는 것이다.

빈우사문(賓于四門)하시며 사문(四門)이 목목(穆穆)하여, 동서남북 사방(東西南北 四方)의 천하 제후(天下 諸侯)들이 중앙 정부(中央 政府)를 본받아 서로가 선정(善政)에 힘쓰게 됨으로, 천하(天下)는 태평(太平)으로 잘 다스려져 천하 인심(天下人心)이 화목(和睦)하고 종용(從容)하여 도적(盜賊)도 없고 전쟁(戰爭)도 없는 요순(堯舜)의 성세(聖世)가 건립(建立)된 것이다.

납우대녹(納于大簏)하시니 열풍뇌우(熱風雷雨)에 불미(弗迷) 하시다.......

순임금은 태산(泰山)을 순시(巡視)하여 그 산신(山神)에 산제(山祭)를 올릴때에, 폭우(暴雨)가 치고 뇌성(雷聲)이 산(山)을 찢는 천동(天動)소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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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와 같이 그 일을 마치시더라고 하였다.

요.순.우(堯舜禹) 삼대(三代)의 선정(善政)의 특징은, 요임금은 순(舜)이라는 큰 인재(人才)를 등용(登用)하였기 때문에 요임금이 요임금으로 높이발천(發天)됨이요, 또한 순임금은 우(禹)라는 대재(大材)를 등용(登用)하였기 때문에 요.순.우(堯舜禹)는 동양상고(東洋上古)의 삼대성군(三代聖君)으로 발천(發天)되어 동양역사(東洋歷史)의 대문(大門)을 여신 것이다. 만약에 요임금께서 단주(丹朱)에게 천하(天下)를 전하였더라면 요.순.우(堯舜禹) 삼대(三代)의 성군(聖君)의 역사(歷史)는 전해질 수 없었을 것이니, 요임금은 아드님 단주(丹朱)까지 희생(犧牲)을 시켜 가면서 미천(微賤)한 순(舜)을 등용(登用)하는 생이지지(生而知之)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을 가히 알수가 있는 것이다. 요임금은 천하(天下)에 수백 제후(數百諸侯)의 출중(出衆)한 대재(大材)를 물리치고 미천(微賤)한 순(舜)을 등용(登用)하신 것과 또는 순(舜)역시 이십삼세(二十三歲)의 어린 우(禹)를 등용(登用)하여 치수(治水)의 대사(大事)를 완성시킨 대공(大功)으로 천하(天下)를 전하는 요.순(堯舜)의 밝고 밝은 대공무사심(大公無私心)은 인류역사상(人類歷史上) 전무후무(前無後無)의 대사(大事)인 것이다. 순(舜)임금께서 천자위(天子位)에 오르시고서는

사류우상제(肆類于上帝) 하시고 인우육종(인于六宗)하시고 망우산천(望于山川)하시고 편우군신(徧于羣神) 하시다...........

하늘 상제(上帝)에게 제(祭)를 올리시고 또한 동서남북(東西南北) 상하(上下) 신명(神明)에게도 제(祭)를 올리시고 산천(山川) 신명(神明)에게도 제(祭)를 올리시고, 우주 군신(宇宙羣神)에게도 모두 제(祭)를 올려 고유(古喩)를 드리고, 천자(天子)의 덕(德)이 미치지못한 바를 살펴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을 평안하게 해 주소서 하고, 천자위(天子位)에 오르는 것을 천지신명(天地神明)에게 고유(古喩)하셨다. 이것은 군왕(君王)이 천제(天祭)지내는 시초(始初)가 되는 것이다. 또한 순(舜)은 요임금 섭정(攝政) 당시에 구년간(九年間)의 장마비가 내렸는데 요임금은 동서남북(東西南北) 사방(四方)을 다스리는 사부대신(四部大臣)에게 명(命)을 내리시기를,

제왈자사악(帝曰咨四岳)아 탕탕홍수(湯湯洪水)가 방할(方割)하여 회산양능(懷山襄陵)하야 호호도천(浩浩滔天)일세 하민(下民)이 기자(其咨)하나니 유능(有能)이어든 비예(俾乂)하리라.

요임금께서 이르시기를, 사악(四岳)아! 넘치는 수세(水勢)가 널리 해(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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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끼치오, 질펀한 물이 산을 잠그고 언덕을 잠기게 하여 장마는 하늘을 찌르는 듯 하오. 백성(百姓)들이 크게 탄식하고 있으니 물을 다스릴 사람은 없겠소.

첨왈어(僉曰於)라, 곤재(鯤哉)니이다. 제왈유(帝曰吁)라 불재(咈哉)라 방명(方命)하며 비족(圮族)하나니라. 악왈이재(岳曰崺哉)니 시가(試可)오 내기(乃己)니이라. 제왈왕흠재(帝曰往欽哉)하라 하시니 구재(九載)에 적용(績用)이 불성(弗成)하니라............

사악(四岳)의 신하(臣下)들은 입을 모아 곤(鯤)이 있습니다. 요임금 曰, 아니오 곤(鯤)은 명(命)을 거스리고 일을 그르칠 사람이다라고 하시니, 사악(四岳)의 신하(臣下)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험(試驗)삼아 써 보십니오. 그래도 시원찮으면 그만 두게 하면 안 되겠습니까고 하니, 요임금께서는 쾌히 응낙(應諾)하시고, 그러면 가서 일을 잘하게 하라고 하시니, 곤(鯤)은 나라의 치수공사(治水工事)를 맡았으나 공적(功績)은 나타내질 못하고 국고(國庫)만 탕진하고 말았다. 요임금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은 틀림이 없었다. 곤(鯤)이가 그르칠줄 알면서도 신하(臣下)들의 도량(度量)은 측량(測量)할 수가 없을 정도로 깊으신 것이다.

순(舜)은 곤(鯤)을 물리치고 곤(鯤)의 아들 우(禹)를 치수사업(治水事業)에 등용(登用)케 하셨다. 우(禹)는 당시 이십삼세(二十三歲)의 청년(靑年)으로써 첫 아들 계(啓)를 낳고 신혼자미(新婚滋味)에 도취되고 있는 중, 천자(天子)의 부르심을 받아 치수사업(治水事業)의 대임(大任)을 맡게 되었다. 우(禹)는 구년간(九年間)의 장마비를 맞아 가면서 방천(防川)을 쌓아 물을 막고 산을 갈라 물길을 티우는 등 중국(中國)은 물론이거니와 사방(四方)의 오랑케 땅까지 밟아 가면서 명산(名山)을 삼백(三百)티우고 지천(支川)을 삼천(三千)이나 내고 소류(小流)는 부지기수(不知其數)라고 할 정도로 정리(整理)를 하고, 중국대륙(中國大陸)에 구통도로(九通道路)를 열었으며 사방(四方) 오랑케 땅을 답사(踏査)하여 국경(國境)을 책정하는 등으로 그 노고(勞苦)는 형언할 수 없고, 치수공사중(治水工事中) 세 번이나 자기(自己) 사립문앞을 지나면서도 과문불입(過門不入)을 하였다고한다. 그와 같은 격심(激甚)한 노고(勞苦)에서 반신불수(半身不隨)가 되었다. 요임금의 섭정(攝政)을 받아오던 순(舜)은 그후 섭정 이십팔년(攝政 二十八年)만에 요임금이 붕(崩)하시게 되자 순(舜)임금은 정식(正式)으로 제위(帝位)에 올라 우(禹)를 백관(百官)의 장이 되는 총리대신급(總理大臣給)으로 등용(登用)하였고 또한 이십이명(二十二名)의 명신(名臣)을 자기 휘하(自己揮下)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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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內閣)으로 선발(選拔) 배치(配置)하여 천하(天下)를 교화(敎化)하고 다스리는 치적(治績)의 공은 실로 대단한데 있었다. 우(禹)를 백관지장(百官之長)으로 등용(登用)한 것은 장차 천하(天下)를 전하기 위한 순임금의 심산이었다. 백관(百官)들에게 우(禹)를 후계자(後繼者)로 세우겠다는 사자암시(事者暗示)라고 할수 있었다. 순(舜)은 요임금의 사후(死後)에 정식으로 천자위(天子位)에 오른후 노년기(老年期)에 다다라 천하(天下)를 자기(自己) 아드님 적(啇)에게 전하지 않으시고 우(禹)에게 전하시면서 훈교(訓敎) 하시기를,

인심(人心)은 유위(惟危)하고 도심(道心)은 유미(惟微)하니 유정유일(惟精惟一)이라사 윤집궐중(允執厥中)하라........

사람의 마음은 물욕(物慾)에 눌려 오직 위대(危殆)하고 도심(道心)은 물욕(物慾)에 눌려 오직 미약(微弱)한 것이니, 오직 정성스러운 오직 하나의 마음으로 진실로 그 중(中)을 잡아야 하느니라고 하는 십육자진언(十六字眞言)을 심법(心法)으로 전하셨다.

순임금은 요임금이 전하신 유정유일(惟精惟一) 윤집궐중(允執厥中)의 팔자(八字)위에 인심유위(人心惟危) 도심유미(道心惟微)의 팔자(八字)를 더 가첨(加添)하여 우(禹)에게 전하신 것이 삼황전결(三皇傳訣)이요, 또한 요.순.우(堯舜禹) 삼대선양지도(三代禪讓之道)는 인류(人類) 지상(地上)에 만세(萬世)를 통한 장관(壯觀)이 아닐 수 없으며 도덕(道德)의 극치(極致)인 것이다.

九. 대우모 (大禹謨)

고대상고(古代上古)의 성인(聖人)은, 국가(國家)와 백성(百姓)의 복리(福利)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한다는 철저한 정신을 요전(堯典) 대우모(大禹謨)를 통하여 알수 있다. 사리사욕(私利邪慾) 본위(本位)의 오늘날의 인심(人心)과는 정반대에 있고 오늘 날 사람들의 정신과 사고방식(思考方式)으로는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로 지공무사(至公無私)의 정신(精神)이다. 요.순.우(堯舜禹)의 대성(大聖)뿐만 아니라 그 중신(重臣)의 정신(精神)도 모두 국가(國家)와 백성(百姓)을 위한 희생정신(犧牲精神)을 일념(一念)으로 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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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貫徹)되고 있음으로, 군신(君臣)이 일치단결(一致團結)이 되어 사심사욕(私心邪慾)이 없는 천심직심(天心直心) 그대로 이기 때문에, 요.순.우(堯舜禹) 삼대(三代) 선정기간(善政期間)이 장장 백오십여년(百五十餘年)에 이르러도, 요지일월(堯之日月) 순지건곤(舜之乾坤)이라는 이상세계(理想世界)가 구현되었던 것이다. 장황(長惶)하여 다 기록(記錄)할 수 없으나 순임금께서 우(禹)를 백관지장(百官之長)으로 임명(任命)하게 되자 우(禹)는, 자기는 덕(德)이 없다고 사양하고 고도(臯陶)라는 사람이 현명(賢明)하다고 순(舜)에게 고도(臯陶)를 천거(薦擧)하는 등의 예가 무수히 많은 것을 볼수 있으며, 영작(榮爵)을 서로가 사양(辭讓)하여 현자(賢者)를 자기대신(自己代身)으로 천거(薦擧)하는 사양(辭讓)과 겸양지도(謙讓之道)는 삼대(三代)의 치적사상(治績史上)에서 많이 볼수 있을 정도로 이상세계(理想世界)였다. 순(舜)이 우(禹)에게 팔자(八字)를 더 첨가(添加)하여 전하는 것은 우(禹)가 요순(堯舜)보다 한차원 그 정신(精神)이 낮고 또한 후세(後世) 천하인심(天下人心)이 물욕(物慾)으로 쫒는 것을 경계(警戒)하는 훈교(訓敎)도 되는 것이다.

우(禹)를 대우(大禹)라고도 하고 신우(神禹)라고도 할 정도로 우(禹)도 요.순(堯舜)못지 않는 대성(大聖)이었다. 또한 우임금께서는 천하(天下)의 대역사(大力士)로써 초패왕(楚覇王) 항우힘과 겨눌만한 정도라고 한다.

왈약계고대우(曰若稽古大禹)한데 왈문명(曰文命)을 부우사해(敷于四海)하시고 지승우제(祗承于帝)하시다.

여기에 옛 우(禹)를 상고해 볼진데, 그 위대한 공적(功績)과 그 비범(非凡)한 덕(德)의 광채(光彩)가 중원대륙(中原大陸)에 충만한 덕화(德化)를 입혔음으로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 그 모두가 우러러 보지않음이 없는고로 천자(天子) 순(舜)으로부터 제위(帝位)를 이어받게 되셨다. 우(禹)가 자신의 의견을 순(舜)에게 올려 이르기를,

왈후극간궐후(曰后克艱厥后)하며 신극간궐신(臣克艱厥臣)이라사 정내예(政乃乂)하야 여민(黎民)이 민덕(敏德)하리이다........

먼저 임금은, 그 임금됨을 어렵게 여겨야 하며, 또한 신하(臣下)된 자는 신하(臣下)된 도리를 다함을 어렵게 생각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임금으로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을 다스려 나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신하(臣下)로써 임금의 보필(輔弼)을 충실히 잘하여 임금의 덕(德)을 천하(天下)에 널리 보급(普及)이 되도록 하여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의 인심(人心)이 천자(天子)앞에 솔복(率服)하도록 힘쓰는 책임도 쉬운 것은 아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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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군신(君臣)이 서로가 합심이 되면 정사(政事)는 능히 잘 다스려 허물이 없을 것이며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도 모두 자심(自心)을 바로 잡아 선(善)을 즐기는 덕(德)에 민첩(敏捷)할 것입니다라고 하시고 또한,

제왈유(帝曰兪)라, 윤약자(允若者)하면 가언(嘉言)이 망유복(罔攸伏)하며야무유현(野無遺賢)하야 만방(萬邦)이 함영(咸寧)하리니...........

순임금은 우(禹)의 말을 듣고, 그 참 옳은 말이오. 그와 같은 아름다운 직언(直言)은 어느 누구도 실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요. 그러한 간언(諫言)을 하는 현신(現臣)이 많을수록 천하(天下)는 잘 다스려 질수 있고 민간(民間)에는 숨어 있는 현인(賢人)이 없을 것이며 천하(天下)는 평안해질 것이다.

계우중(稽于衆)하야 사기종인(舍己從人)하며 불학무고(不虐無告)하여 불폐곤궁(不廢困窮)은 유제유극(惟帝惟克)이시이다. 순임금은 또 이르시기를,

현인(賢人)을 얻고 모으는데 있어서는 윗사람이 아만심(我慢心)이 높고 그 마음이 어질지 못하여 중론(衆論)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니, 윗사람은 그 중론(衆論)을 참고로 삼아서 아만심(我慢心)을 버리고 간언(諫言)을 잘 받아 들여서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의 억울한 민정(民情)을 잘 풀어주고 학대(虐待)하지 말며, 또한 곤궁(困窮)한 백성(百姓)을 업신 여기지 아니하고 또는 완과고독(鰥寡孤獨)을 잘 보살펴 주심은 오직 선제(先帝)이신 요임금께서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에게 베푸신 선정(善政)이시다. 순임금께서 그와 같은 겸손(謙遜)한 말씀으로 군신간(君臣間)에 대화를 하고선제(先帝)이신 요임금의 행적(行蹟)을 높이 찬양(讚揚)하시자 옆에서 듣고 있던 익(益)이라는 신하(臣下)가 말하기를,

익왈(益曰) 도(都)라, 제덕(帝德)이 광운(廣運)하사 위천하군(爲天下君)하시니이다.

아! 참으로 순임금께서 요임금을 칭찬하시는 것도 좋은데 순임금께서도 선제(先帝)이신 요임금 못지 않는 크고 큰 위대한 덕(德)을 가지고 계시니순임금의 덕(德)이 넓고 넓으시사 성스럽고 신령(神靈)스러우시고 거룩하신 문무(文武)의 덕(德)을 하늘이 도우시사 천하사해(天下四海)를 보전케 하시나니라 하며, 순임금의 덕(德)을 높이 칭송하셨다. 또 우(禹)가 순임금에게 진언(進言)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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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왈혜적길(禹曰惠適吉)하고 종역흉(從逆凶)하나니 유영향(惟影響)이니라........

순리(順理)의 도(道)로 나아가면 길할것이고, 또한 도(道)를 떠나서 역(逆)으로 나아가면 흉(凶)할 것이니, 그와 같은 원리는 흡사 형체(形体)에 그림자가 따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道)를 중히 여기시기를 잊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고 하시니, 또 익(益)이라는 신하(臣下)가 재차(再次) 순임금 앞에 나아가서 진언(進言)하여 이르기를,

우(吁)라, 계재(戒哉)하소서 경계무우(儆戒無虞)하시고, 망실법도(罔失法度)하소서.

아! 참으로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을 다스리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러운일입니다. 항상 그 마음을 경계(警戒)하시고 천하(天下)가 평안하다고 하여마음을 놓아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언제 무슨일이 일어 날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군주(君主)로서의 덕(德)과 그 법도(法度)를 잃지 않도록 삼가 하소서 하고는 또 이르기를,

망유우일(罔遊于逸)하고 망음우락(罔淫于樂)하고 임현물이(任賢勿貳) 거사물의(去邪勿疑)하시고 의모(疑謨)를 물성(勿成)하시면 백지(百志)가 유희(惟熙)하시리이다.

군왕(君王)은 만인(萬人)의 존경(尊敬)을 받는 지위(地位)에 있음으로 안일(安逸)과 탐락(貪樂)과 음락(淫樂)에 빠지기 쉬운 고로 크게 삼가 조심하여 분(分)을 지키시고 현자(賢者)를 등용(登用)하여 쓰는데 의심(疑心)치 마십시오. 현신(賢臣)은 군왕(君王)에게 국정(國政)을 간하는 예가 많음으로 그 간언(諫言)을 의심하여 받아 들이지 아니하면 현신(賢臣)의 기분을 그르치는 것이 되어 결국 국사(國事)를 그르치게 됨으로 이점을 크게 경계(警戒)하소서 하고, 또한 간사(奸邪)한 자를 물리치는데 주저하지 마시고, 또한 자신이 계획(計劃)하는 모사(謀事)가 의심스럽고 밝지 못할때에는 실행(實行)을 삼가 하시면, 백(百)가지 사려(思慮)가 다 도(道)로써 밝아져서 만사가 형통(亨通)하실 것입니다.

이상은 우(禹)와 익(益)이라는 두 신하(臣下)가 순임금에게 간언(諫言)을 하는 구절들이다. 순임금의 신하로써 당시 총리대신(總理大臣)의 위직(位直)에 있던 우(禹)와 산림(山林)과 기타 산택(山澤) 또는 지미(地味)를 잘 감별(鑑別)하는데 특이한 재능(才能)을 가진 익(益)이라는 두분의 대신(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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臣)이, 직심(直心) 천심(天心)으로 천하(天下)의 평안(平安)을 위하여 순임금에게 간하고 훈계(訓戒)를 시키는 구절등은 오늘날 인간(人間)들이 고대인(古代人)의 천하국가(天下國家)를 위한 지극한 정성과 사리(私利) 사심(邪心)이 없는 충성심(忠誠心)을 본받아야 할 것이며, 순임금 역시 신하(臣下)의 충성스러운 간언(諫言)을 순순히 수용(收用)하는 군신지의(君臣之義)도 본받아야 할 것들이다. 순임금께서 구십삼세시(九十三歲時)에 이르러 우(禹)에게 천자위(天子位)를 전하려고 하실 때,

제왈격(帝曰格)하라, 여우(汝禹)야 짐(朕)이 택제위(宅帝位)할세 삼십유삼제(三十有三載)이니 노모기(老毛期)하야 권우근(倦于勤)하노니 여유불태(汝惟不怠)하야 총짐사(總朕師)하라........

순(舜)은 우(禹)에게 여기 가까이 와서 나의 말을 들어라. 나는 그대에게 제위(帝位)를 양위(讓位)코져 하오니 제위(帝位)에 오른지 어느 덧 삼십삼재(三十三載)의 긴 년월(年月)이 되어 노모기(老毛期)에 달하였소. 노모기(老毛期)란 자팔십지구십(自八十至九十)을 가르키는 문자(文字)이다. 나는 이미 근력(筋力)도 부족하고 천자(天子)의 임무(任務)를 다 할 수 없게 되었으나 다행히 그대같은 훌륭한 후계자(後繼者)가 있으니, 그대가 오직 태만(怠慢)함이 없이 나의 많은 백관(百官)을 통솔(統率)하였으니 대임(大任)을 맡아 주기 바라오 하신다.

거기서 우(禹) 또 대답하여 이르기를,

우왈짐덕(禹曰朕德)이 망극(罔極)이라, 민불의(民不依)어니와 고도(皐陶)는 만종덕(萬種德)이라, 덕내강(德乃降)하야 여민(黎民)이 회지(懷之)하나니 제념재(帝念載)하소서.............

저에게 천위(天位)를 전하려고 하지만은 저는 덕(德)이 부족하여 백성(百姓)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고도(皐陶)가 천하(天下)에 덕(德)을 많이 심어, 그 덕(德)이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에게 내려져 백성(百姓) 모두가 따를 것이오니 제왕(帝王)께서는 다시 생각하소서 하고, 우(禹)는 고도(皐陶)를 대신 천거(薦擧)하신다. 순임금은 우(禹)에게 양위(讓位)를 실행(實行)코저,

제왈래(帝曰來)하라, 우(禹)야 강수경여(降水敬予)어늘 성윤성공(成允成功)은지 유여현(惟汝賢)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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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임금께서, 여기 나와서 나의 말을 들으라, 내 오직 그대에게 대임(大任)을 맡겼으나, 그 임무(任務)를 완수(完遂)하였고, 왕년(往年)에 나의 덕(德)이 부족하여 하늘은 나의 부덕(不德)을 훈계(訓戒)하시기 위하여 구년홍수(九年洪水)로써 나를 괴롭히시거늘, 그대가 그 홍수(洪水)를 잘 다스려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의 곤란(困難)을 구하는데 성공(成功)한 것은 모두가 그대의 착한 공적(功績)이며,

극근우방(克勤于邦)하며 극검우가(克儉于家)하야 부자만가(不自滿假)하는지 유여현(惟汝賢)이니라.

또한 능히 국사(國事)에근실(勤實)히 노력하고 가사(家事)에 검소(儉素)하여 스스로 자만(自慢)함이 없이 질소간이(質素簡易)한 생활(生活)로써 백성(百姓)의 모범(模範)이 되게 함은 오직 그대의 착함이며,

여유불긍(汝惟不矜)하나 천하막여여(天下莫與汝)로 쟁능(爭能)하며 여유불벌(汝惟不伐)하니...........

구년홍수(九年洪水)의 치수(治水)로 공(功)을 세웠소.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이 우러러 존경(尊敬)과 칭찬(친贊)을 하여도 그 공(功)을 자랑하지 아니하고 과시(誇示)하지 않음으로, 천하(天下)에 그대와 재능(才能)을 다툴만한자가 없으니,

천하막여여(天下莫與汝)로 쟁공(爭功)하나니 여무내덕(予懋乃德)하며 가내비적(嘉乃丕績)하노니,.........

천하(天下)사람이 그대와 공(功)을 다툴만한 이가 없는 것을 볼 때 나는 그대의 덕(德)이 성대(盛大)함을 인정하여 그대의 큰 공적(功績)에 고마운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하늘은 반드시 그대를 후사(後嗣)로 정하신 것으로 보고 순(舜)이 없는 후에도 천(天)은 우(禹)를 도우실 것으로 믿고 나는 그대에게 제위(帝位)를 전할 것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자신(自身)의 뜻을 밝히시고 이르시기를........

천지역수(天地曆數)가 재여궁(在汝躬)이라, 여종척원후(汝終陟元后)하리라...........

하늘의 정한 도(道)가 그대의 몸에 있도다. 그대는 원후(元后) 즉 천자(天子)의 위(位)에 오르시오. 인심(人心)은 유위(惟危)하고, 도심(道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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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惟微)하니 유정유일(惟精惟一)이라사 윤집궐중(允執厥中)하라. 인심(人心)은 물욕(物慾)에 눌려 위태(危殆)하고, 도심(道心)도 또한 미약(微弱)한 것이니, 오직 정성(精誠)된 오직 하나의 마음으로 진실(眞實)로 그 중(中)을 잡아야 하느니라고 훈교(訓敎)를 내리시고, 순(舜)은 천자위(天子位)를 우(禹)에게 전하셨다. 또,

무계지언(無稽之言)을 물청(勿聽)하며 불순지모(弗詢之謀)를 물용(勿庸)하라. 가애(可愛)는 비군(非君)이며 가외(可畏)는 비민(非民)이라 중비원후(衆非元后)면 하재(何載)며.........

무계지언(無稽之言)이라는 것은 많은 신하(臣下) 또는 백성(百姓)들은 차원높은 탁견(卓見)도 없는 자들이 왕(王)에게 자기의견(自己意見)을 간하는등을 신중히 재부(採否)를 결정할것과, 또는 불순지모(弗詢之謀) 즉 만사(萬事)의 계획을 천자일인(天子一人)의 의견으로만 정하지 말고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고 또는 천자(天子)의 덕(德)으로 만사(萬事)가 결정됨으로, 신하(臣下)와 백성(百姓)이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임금이며, 또한 임금으로써는 백성(百姓)보다 더 두려운 것이 없으며, 임금으로써는 백성(百姓)을 잘못 거느리면 임금의 자리를 잃는 것이니, 또한 백성(百姓)은 원후천자(元后天子)가 아니면 그 누구를 받들 것인가.

후비중(后非衆)이면 망여수방(罔與守邦)하리니 흠재(欽哉)하야 신내유위(愼乃有位)하야 경수기가원(敬修其可願)하라..........

임금은 백성(百姓)이 아니면 국가(國家)를 지켜 나가지 못하는 것이니 그 점을 잘 살펴야 할 것이며, 삼가 그대의 위(位)를 잘 보전할 것이며 조금도 허물이 없이 잘 덕(德)을 기르고 닦아서 이상적태평세계(理想的太平世界)를 이룩하라고도 가르치고,

사해곤궁(四海困窮)하면 천록(天祿)이 영종(永終)하리라. 유구(惟口)는 출호(出好)하며 여융(與戎)하나니 짐언(朕言)은 부재(不再)하리라.

만약에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이 곤궁(困窮)한데 떨어지면 천자(天子)라는 행복(幸福)한 지위(地位)는 영원히 마치고 말것이니라. 중요한 것은 천자(天子)의 입이니 천자(天子)의 일언(一言)이 선(善)하고 선(善)하지 못함에 천하(天下)의 행.불행(幸.不幸)이 정해지는 것이요, 천하(天下)가 난(亂)해지는 것이니, 나는 더 이상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순임금은 말씀을 끝맺으셨다. 그 당시에 삼묘족(三苗族)이 불공(不恭)스럽게 솔복(率服)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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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음으로 순임금은 앞날의 천하통일(天下統一)을 위하여 삼묘족(三苗族)을 정벌(征伐)하지 않으면 제왕(帝王)의 위광(威光)을 세울수가 없으니 곧 삼묘족(三苗族)을 정벌(征伐)할 것을 권함으로 우(禹)는 곧 백관(百官)과 백성(百姓)들에게 삼묘족 정벌(三苗族征伐)을 선포(宣布)하여 대군(大軍)을 정돈하여 삼묘족정벌(三苗族征伐)에 나섰다.

삼십일(三十日)이나 묘족(苗族)과 싸웠으나 묘족(苗族)의 완강한 저항은 좀처럼 항복(降伏)받기가 어려웠다. 익(益)이라는 신하(臣下)가 우임금에게 충언(忠言)을 드려서 말하기를, 적군(敵軍)을 공격(攻擊)하는데 우리힘만 소모(消耗)하여서는 안되는 것이니, 덕(德)이라는 것은 하늘을 움직일 수 있는데 황차(況次) 사람이야 움직이지 않을 것인가. 아무리 먼곳이라도 덕(德)으로는 움직일 수 있음으로 적군을 힘으로 멸망(滅亡)시키는 것 보다도 덕(德)으로 감화(感化)시키는 방법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권함으로 우(禹)는 익(益)의 권고(勸告)를 쫒아 곧 회군(回軍)하여 회군(回軍)한 사실을 순임금에게 고한 즉, 순임금 역시 지당한 처사라고 칭찬을 함으로, 곧 전쟁(政爭)은 중지되고 관민(官民)이 크게 일치되어 백성(百姓)을 선도(先導)하고 환과고독(鰥寡孤獨)과 노약자(老弱者)를 구휼(救恤)하는 선정(善政)으로 관민(官民)이 일치단결(一致團結)이 되어 군신(君臣)이 모두 덕(德)에 힘쓴다는 것을 알게된 묘족(苗族)은 그와 같은 유덕(有德)한 천자(天子)에 반항한들 덕볼것이 없다는 뜻에서 항복(降伏)으로 화친(和親)을 청하여 왔다고 하였다.

익찬우우왈유덕(益贊于禹曰惟德)은 동천(動天)이라, 무원불계(無遠弗屆)하나니 만초손(滿招損)하고 겸수익(謙受益)이 시내천도(時乃天道)이니라.

익(益)이 우(宇)에게 간언(諫言)을 들여 이르기를, 오직 덕(德)은 하늘을 움직이는 것이니, 덕(德)은 아무리 멀리까지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교만(驕慢)하고 가득찬 것은 손(損)을 초래(招來)하고 겸손(謙遜)함은 더함을 얻음이 천도(天道)라고 하였다. 우임금앞에 어느 죄수(罪囚)하나가 끌려왔다. 우임금은 그 죄인(罪人)을 보고서, 내가 천자(天子)의 덕이 없어 무고(無辜)한 백성(百姓)이 죄를 지었구나 하고는, 대성통곡(大聲痛哭)을 하시니 만조백관(滿朝百官)이 모두 울었다는 사화(史話)이다.

이상의 서전(書傳)은 충실 건전(充實健全)한 정신력(精神力)을 가진 성군(聖君)의 대공무사심(大公無私心)으로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을 다스렸으며, 군왕(군王)은 신하(臣下)를, 신하(臣下)는 군왕(군王)을 간하며 도와 서로가 일심일덕(一心一德)으로 천하국가(天下國家)의 평안을 위하여 지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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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至誠天心)의 덕(德)을 발양(發揚)한 고인(古人)의 성덕(盛德)을 실은 그 오묘한 성서(聖書)로써 고대(古代)의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큰 꿈을 꾸는 영웅호걸(英雄豪傑)과 성군명왕(聖君明王)이 연구(硏究)하는 치민치세(治民治世)의 법서(法書)가 되고 있다. 오늘날의 위정자(爲政者)도 서전(書傳)을 연구하지 아니하고서는 그 자격(資格)이 없는 것이며, 일호(一豪)의 사심사욕(私心邪慾)없는 공명정대(公明正大)한 모습에 모두가 깊이 반성성찰(反省省察)하여야 하는 대정치교본(大政治敎本)인 것이다.

이상은 서전일부(書傳一部)를 소개(紹介)한 것이다.

十. 논어(論語)가 설하는 심법(心法)

자왈극기복례(子曰克己復禮)면 천하귀인의(天下歸仁矣)라. 공자(孔子)께서는 극기복례(克己復禮)를 가르치셨다. 즉 자신(自身)의 사심사욕(私心邪慾)을 극복(克服)하여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천성(天性)을 회복한다는 뜻이다. 인간(人間)의 정신세계(精神世界)에 물욕(物慾)을 쫒아 일어나는 사심사욕(私心邪慾), 망상잡념(妄想雜念)은 전답(田畓)에 잡초(雜草)가 번성(繁盛)한 것과 같은 것이니, 자신(自身)의 귀중한 생명(生命)의 정신세계(精神世界)에 잡목잡초(雜木雜草)가 우거져 있는 황무지(荒蕪地)가 되어서는 신사숙녀(紳士淑女) 또는 지성인(知性人)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은 인간천성(人間天性)의 발현(發顯)이다. 지성인(知性人)이라는 성자(性字)는 천성(天性)의 인간(人間)이라는 뜻이다. 천심(天心)이 풍부함으로써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이 발휘(發揮)된다. 인(仁) 즉 어진마음의 천성(天性)에서 극기(克己)가 되는 것이요, 어진 마음의 바탕에서 매사가 바르고 의(義)로운 천심(天心)이 발휘(發揮)되고, 어진마음의 바탕에 예(禮)가 서야하고 지(智)가 발(發)해야 하고 신(信)이 이루어 져야 한다. 인(仁)은 곧 사심사욕(私心邪慾)의 잡됨이 없는 마음이 인(仁)인 것이다. 그리고 수양(修養)의 극치(極致)를 말한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오자(五字)는 뜻이 하나로 통한다. 수양(修養)의 차원이 높아져서 사심사욕(私心邪慾)을 극복(克服)하면 대공무사(大公無私)의 경지(境地)에 들어가는 것이니 대공무사(大公無私)의 경지(境地)에 들어가면 예(禮) 아닌 것이 없고 인(仁)아닌 것이 없으니 천하(天下)가 다 어진 바로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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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君子)는 회덕(懷德)하고 소인(小人)은 회토(懷土)라..........

옛 군자(君子)는 덕(德)을 품는다고 하고, 소인(小人)은 흙을 품는다고 하셨다. 옛 군자(君子)는 항상 그.뜻을 극기(克己) 즉 사심(私心)을 제거하고 대공무사심(大公」無私心)에다 두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품는 것을 본(本)으로 삼고 있으나, 반면에 소인(小人)은 무한한 욕망(慾望)을 쫒아 물질(物質)에 의존하는 안락(安樂)만을 취하는데 전념(專念)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자왈(子曰), 군자(君子)는 상달(上達)하고 소인(小人)인 하달(下達)이라고 하시고, 군자(君子)는 천의(天意)를 받들어 사심사욕(私心邪慾)을 제거하는 극기정신(克己精神)으로 개과천선(改過遷善), 회심향도(回心向道)로 상달(上達)에 지향(志向)하지 만은, 소인(小人)은 재리성색(財利聲色)의 욕망(慾望)을 쫒아 하달(下達)의 길을 취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자왈(子曰) 반소식음수(飯疏食飮水)하고 곡굉이침지(曲肱而枕之)라도 낙역재기중(樂亦在其中)이라.

공자(孔子)께서는 나물밥 먹고 물마시고 내팔베고 잠을자도 즐거운 재미가 그 가운데 있다고 하셨다. 자기 완성(自己完成)의 극기(克己) 수양(修養) 정로(正路)를 버리고 물욕(物慾)의 노예가 되는 영화(榮華)를 얻은 들 무엇하리오. 군자(君子)는 수양(修養)의 청락(淸樂)의 길을 택하고, 소인(小人)은 주색(酒色)의 탁락(濁樂)의 길을 택하는 것이니, 수양(修養)의 청락(淸樂)의 재미도 무량(無量)한데 있다고 가르치시는 구절이다. 극기(克己)의 수양(修養)도 힘들고 고된 것이지만은 높은 산도 오를때는 고되지만은 산상(山上)에 올라가서 하계(下界)를 관망(觀望)하는 즐거움도 있는 것이오. 또는 고된 어려운일을 극복하고 나면 한차원 수양(修養)의 힘을 얻게되는 즐거움도 있는 것이다.

자왈(子曰) 조문도(朝聞道)면 석사가의(夕死可矣)로다. 극기의 수양(修養)이 아침에 완성되면 저녁에 죽어도 한이 없다고 하셨다. 공자(孔子)의 열렬한 구도정신(求道精神)의 일편(一片)이다.

자왈(子曰) 사이회거(士而懷居)면 부족이위사(不足以爲士)라. 선비로써 평안무사(平安無事)로 안거(安居)한 생을 영위코저 하는 것은 선비라고 할 수없다고 하셨다. 수양세계(修養世界)에 드는 일은 안일(安逸)한 정신력(精神力)을 해치(解馳)게 하는 것이다.

자왈(子曰) 군자(君子)는 유어의(喩於義)하고 소인(小人)은 유어리(喩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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利)라, 군자(君子)는 의(義)에 민감(敏感)하고 소인(小人)은 이(利)에 민감(敏感)하다고 하시고,

군자(君子)는 탄탕탕(坦湯湯)하고, 소인(小人)은 장척척(長戚戚)이라 하시며, 군자(君子)의 정신(精神)은 충실한 덕(德)의 세계(世界)에서 놀고 있으므로 언제나 그 마음이 평탄(平坦)하지만 이욕(利慾)위에서 사는 소인(小人)은 언제나 근심 걱정중에서 살고 있다고 하신다. 세간사(世間事)는 우수사려중(憂愁思慮中)에서 사는 것이 중생사회(衆生社會)이다. 자로(子路)가 공자(孔子)에게 어떤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합니까? 자왈(子曰) 수기이경(修己以敬)이라 하시며, 자기 몸을 닦아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평안(平安)하게 해주는 이를 군자(君子)라고 하시느니라 하셨다. 또 자로(子路)가 거듭 묻기를 그뿐이겠습니까 하니, 자왈(子曰)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이라 하시고,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은 요.순(堯舜)도 기유병제(其猶病諸)라 하셨다. 자기수양(自己修養)의 인격(人格)으로 만백성(萬百姓)의 마음을 평안(平安)하게 하는 것은 요.순(堯舜)같은 성인(聖人)이라 할지라도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인간(人間)은 수양(修養)을 통하여 살고 수양(修養)을 통하여 죽는 것이 인간(人間)으로서의 정상(定常)의 길이다. 위정자(爲政者)도 수양(修養)을 통해서 백성(百姓)을 다스려야 하고 국민(國民) 모두가 수양(修養)을 통해서 생을 영위해야 한다. 인간(人間)은 영적동물(靈的動物)이니 영적인간(靈的人間)을 다스리는 법은 수양(修養)이 아니고서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人間)이 수양세계(修養世界)를 떠나서는 부자. 부부. 형제(父子 夫婦 兄弟)가 어찌 서로 살수 있을 것인가. 인간(人間) 모두가 대공무사(大公無私)의 극기정신(克己精神)으로 나아감으로써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본(本)이 서는 것이다. 부모(父母)와 군주(君主)는 곧 하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간(人間)이 천(天)의 명령(命令)으로 지상(地上)에 태어나는데 그 부모(父母)의 태중(胎中)을 빌어서 내가 지상(地上)에 몸을 얻어온 것이니, 그 부모(父母)의 은혜(恩惠)가 하늘 다음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라의 은혜(恩惠) 역시 동일하므로 충효(忠孝)를 강조한 것이다.

군자(君子)는 식무구포(食無求飽)하고 거무구안(居無求安)이라. 군자(君子)는 호의호식(好衣好食)을 구하지 아니하고, 정신(精神)은 오직 도(道)에다 두고 사심사욕(私心邪慾)을 극기(克己)하는데 쏟기 때문에 일신(一身)의평안(平安)과 안일(安逸)을 바라지 않는다. 군자(君子)는 우도불우빈(憂道不憂貧)하고 모도불모식(謀道不謀食)이라 하시고, 도(道)를 꾀할지언정 가난을근심하지 아니하고, 도(道)를 꾀할지언정 밥먹는 것을 꾀하지 아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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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로지 자기수양(自己收修養)의 완성을 위하여 여념이 없는 공자(孔子)의 수양정신(修養精神)이다.

자왈(子曰) 인생부귀(人生富貴)는 어아(於我)에 부운(浮雲)이라 하시며, 인생부귀(人生富貴)는 나에게 뜬구름 같은 것이라고 하셨으며, 부귀(富貴)의 길은 수양(修養)의 길을 잃어 버린다고 하셨다. 예수께서도 신(神)과 재물(財物) 두 가지는 다 얻을 수 없으며 그중 어느것을 택할것인가고 하셨다. 이렇게 인생부귀(人生富貴)를 뜬구름같이 보는데서 그 수양(修養)의 차원은 높아가는 것이다.

자왈(子曰) 불원천불우인(不怨天不尤人)의, 그 정신이 수양세계(修養世界)에 들어가면 하늘도 사람도 다 원망하고 탓할것이 없는 것이라고 하시고, 인생(人生)의 불평불만(不平不滿)은 자기수양(自己修養)의 차원이 낮은데서 유래되는 것이다. 수양(修養)의 차원이 높아가면 불행(不幸)과는 멀어지는 것이니, 원망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다.

하학이상달(下學而上達)하니 지아자(知我者)는 천호(天乎)아, 비근(卑近)한 지위(地位)에서 진실에 도달 하였으니 나를 아는이는 하늘 뿐이로다 라고 하셨다. 하늘이 어찌 말을 하나, 춘요아동사시(春要我冬四時)로 돌아가고 지상(地上)의 백물(百物)이 생(生)하는 것을 보라. 하늘은 말하지 않는 하늘이다 라고 하셨다.

천하언재(天下言哉)아, 사시행언(四時行焉)하고 백물(百物)이 생언(生焉)하니 천하언재(天何焉哉)아, 하늘은 말하지 않는 불언지천(不言之天)이라고도 하셨다. 하늘은 죽은 하늘이 아니다. 우주(宇宙)는 하나의 영동체(靈動體)다. 주야사시(晝夜四時)를 쉬지 아니하고 돌리고 계신다.

발분망식(發憤忘食)하시고 부지노지장지(不知老之將至)라, 공자(孔子)의 정신력(精神力)은 식음(食飮)을 잊으시고 늙어 가는 것도 모르실 정도로 중하셨다고 하시고, 위편삼절(韋篇三絶)이라, 주역(周易)책 가죽이 세 번이나 떨어져 나가도록 공부(工夫)를 하셨다고 하신다. 공자(孔子) 같으신 큰 재주로도 그와 같이 정진(精進)을 하셨으니 우리 범인(凡人)이야 말할것이 더 없는 것이다. 공자(孔子) 당시에는 원양(原壤)이라는 고향죽마(故鄕竹馬)의 친구(親舊)가 있었는데 공자(孔子)가 제자(弟子)를 거느리고 가시는 길에, 원양(原壤)이가 쭈그리고 공자 일행(孔子一行)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양(原壤)이 이사(夷俟)러니 자왈 유이불손제(子曰 幼而不孫弟)하고 장이무미(長而無迷)이요, 노이불사(老而不死)하니 시위적(是爲賊)이라 하시며 이장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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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以杖叩其脛)하시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려서는 겸손(謙遜)하고 공경(恭敬)함이 없었으며, 커서는 칭찬받을 선행(善行)이 없고 늙어서는 죽지도 아니하고 가치없이 살아 있으니, 너는 밥 도적(盜賊)이라 하시며 지팡이로 종아리를 툭 때리셨다고 한다. 세상(世上)에 원양(原壤)이 같이 가치없는 밥만 도적(盜賊)해 먹는 인간(人間)이 얼마나 많은가, 공자(孔子)께서는 원양(原壤)이를 밥 도적(盜賊)이라고 하셨는데 삼시(三時)먹고 사는 것이 하늘밥인데 천록(天祿)을 먹고 사는 인간(人間)이 인간(人間)노릇 못하면 하늘밥을 도적해 먹는 인간밖에 안된다는 공자(孔子)의 가르치심이다.

자왈시(子曰時) 삼백일언이폐지왈사무사(三百一言而蔽之曰思無邪)라, 공자왈(孔子曰), 시전삼백구절(時傳三百句節)의 뜻을 한마디로 잘라 말하면 생각에 사심(邪心)을 버리는 것이라고 하셨다. 학문(學問)이라는 것은 사심(邪心)을 죽이고 제거하는데 있는 것이지, 문학(文學) 자랑을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이태백(李太白) 두보(杜甫)등 팔대문장(八大文章)이 천하(天下)사람의 영(靈) 구멍을 막아 버렸다. 학업(學業)을 성취하여 사심사욕(私心邪慾)을 충족하기 위한 학문(學問)은 공자(孔子) 말씀과 같이 밥 도적에 지나지 않는다. 자왈(子曰),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하니 불역낙호(不亦樂乎)아, 배워서 익히고 익히면 얼마나 즐거운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일인가고 하셨다. 서로가 이념(理念)을 한가지로 하는 친구(親舊)가 도반(道伴)이다. 서로가 공부(工夫)하는 이념(理念)이 같으면 벗 중에 이상 더 반가운 벗이 없는 것이다. 공자(공자)의 학문(學問)을 사모(思慕)하여 원방(遠方)에서 모여드니 참으로 즐거운 도반(道伴)이 아닐 수 없다.

자왈(自曰), 지자(知者)는 낙수(樂水)요 인자(仁者)는 낙산(樂山)이라, 지자(知者)는 동(動), 인자(仁者)는 정(靜), 지자(知者)는 낙(樂), 인자(仁者)는 수(壽), 공자(孔子)께서는 지자(知者)는 물을 즐긴다고 하시고, 인자(仁者)는 산(山)을 즐긴다고 하신다. 지혜(智慧)있는 자는 그 지혜(智慧)가 연못에서 물이 흘러 내리듯이 막힘이 없이 지혜(智慧)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라고 하셨고, 인자(仁者)는 산(山)을 즐긴다고 하는 것은 산(山)은 조용히 움직이지 않는 부동자세(不動姿勢)를 말함이요, 또는 지자(知者)는 동(動)이라고 하는 것은 중도(中道)에 맞는 도덕적(道德的) 동(動)을 가르킴이요, 인자(仁者)는 정(靜), 부동태산(不動泰山)과 같은 여여부동자세(如如不動姿勢)의 동요(動搖)하지 않는 지정(至精)을 말함이며, 지자(知者)는 락(樂). 도덕(道德)의 청락(淸樂)의 생활(生活)을 즐기는 것이요. 인자(仁者)는 수(壽). 생명(生命)이 대자연(大自然)과 명합(冥合)되어 유구무강(愈久無疆)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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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壽命)을 누리는것이라고 하셨다. 이상의 구절(句節)은 공자(孔子)께서는 생부공흘(生父孔紇)의 인자(仁者)의 풍도(風度)를 평(評)해서 하신 구절이다. 공자(孔子)의 생부(生父)인 흘(紇)은 지용(知勇)이 겸비(兼備)한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의 빛나고 화려(華麗)한 드문 명장(名將)으로 이름이 높았다.

오상종일불식(五嘗終日不食), 종야불침이사무익(終夜不寢以思無益)이라 불여학야(不如學也). 공자(孔子) 또 이르시기를, 나는 종일불식(終日不食)하고 종야불침(終夜不寢)으로 생각을 하여도 얻는 것이 없었다. 오직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하더라고 하셨다. 또 이르시기를, 자왈(子曰) 아비생이지지자(我非生而知之者)이며 호고민이구지자야(好古敏以求之者也)라. 또 이르시기를, 나는 생래적(生來的)으로 도(道)를 아는 것이 아니라 옛을 즐기고 열심히 배움을 즐겨서 도(道)를 구한 것 뿐이다라고 하셨다. 이는 공자(孔子)의호학정신(好學精神)을 밝히신 구절이다.

자왈(子曰) 지어도(志於道)하고 거어덕(據於德)하고 의어인(依於仁)하고 유어예(遊於藝)하고, 나는 도(道)에 뜻을 세워 덕(德)을 근본(根本)으로 삼아 최고의 도덕성(道德性)인 인(仁)에 이르러 인(仁)의 경지(境地)에서 예락(禮樂)의 정신(精神)의 양식(糧食)과 사어서수(射御書數)같은 기술(技術)을 즐기는 것이, 인간으로써 가장 즐거운 생활방법(生活方法)이다 라고 하셨다.

계강자문정어공자(季康子問政於孔子)한데 공자대왈정자(孔子對曰政者)는 정야(正也)라, 자수이정(子帥以正)이면 숙감부정(孰敢不正)이리요. 계강자(季康者)가 공자(孔子)에게 정치(政治)를 묻자 대답(孔子) 대답(對答)하기를, 정(政)은 정야(正也)라, 당신이 솔선하여 정(正)을 행하면 감히 누가 바르려고 하지 않겠는가 라고 하셨다. 계강자환도문어공자(季康子患盜問於孔子)한데 공자대왈구자지불욕(孔子對曰苟子之不慾)이면 수상지불절(雖賞之不竊)이라, 계강자(季康子)는 도적(盜賊)이 많은 것을 근심하여 공자(孔子)에게 묻자 공자(孔子) 대답 하시기를, 당신이 탐(貪)하려고 하지 아니하면 상(賞)을 준다해도 도적질 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은 위정자(爲政者)의 탐욕(貪慾)에 대하여 일침(一針)을 놓는 것이다. 계강자(季康子) 또 문정어공자왈(問政於孔子曰) 여살무도(如殺無道)로 이취유도(以就有道)면 여하(如何)오. 공자대왈(孔子對曰) 자위정언용살(子爲政焉用殺)이리요. 자욕선(子欲善)이면 민선의(民善矣)라. 계강자(季康子) 또 정(政)에 대하여 공자(孔子)에게 묻기를, 무도(無道)한 자(者)를 죽이고, 도(道)를 지키는 자를 등용(登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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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이것이 바른 정치(政治)겠는가 하고 묻는다. 공자답왈(孔子答曰), 어찌 정치(政治)를 하는데 죽일 필요가 있단 말인가. 당신이 선(善)을 행하면 백성(百姓)은 스스로 선해지는 것이다 라고 하셨다. 이상과 같이 공자(孔子)는 사리(事理)를 밝히는 사리불(事理佛)이시다. 계강자(季康子)는 당시 노(魯)나라의 최고 집권자(最高 執權者)이다.

자왈희(子曰噫)라, 천상여(天喪予)아, 천상여(天喪予)아, 아! 하늘은 나를 망쳤다. 하늘은 나를 망쳤다 라고 하시며 통곡을 하셨다. 이는 공자(孔子)의 칠십이제자중(七十二弟子中)에 제일가는 안자(顔子)께서 돌아 가시니 공자(孔子)께서 비통(悲痛)해 하신 구절이다. 만일에 안자(顔子)께서 장수(長壽)를 하셨더라면 경서(經書)의 역사(歷史)는 달라 졌을는지 모른다.

증자왈(曾子曰) 오일(五日) 삼성(三省) 오신(五身)하야 위인모이불환호여붕우교이불신호(爲人謀而不患乎與朋友交而不信乎)아, 전불습호(傳不習乎)아, 증자(曾子)께서는 하루 세 번씩 자기 허물을 반성(反省)하여 남을 위하여 성의를 다하지 않았는가, 또는 친구와 교제(交際)를 하는데 있어서 신의(信義)를 잃은 것은 아닌가. 또는 자기공부(自己工夫)가 미숙하면서도 남을 가르치지 않았는가. 증자(曾子)의 수도방법(修道方法)은 매일 세 번씩 자신(自身)을 반성(反省)한다고 하는 유명한 삼성(三省)의 구절(句節)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자로(子路)가 공자 제자(孔子弟子)로 입문(入門)할때의 이야기다.

자로(子路)는 무골출신(武骨出身)으로 용력(勇力)이 대단하다. 어느 날 자로(子路)는 엄엄(嚴嚴)한 군복(軍服)차림으로 장검(長劍)을 차고 공자(孔子)의 문전에 당도하였다. 공자(孔子)는 서슴치않고 자로(子路)를 만났다. 자로는 공자보다 구세(九歲)밑이다. 혈기왕성(血氣旺盛)한 자로는 공자에게 인사미필(人事未畢)에 공구공구(孔丘孔丘)하면서, 그대는 근래에 예(禮)이니 낙(樂)이니 하고 평판(評判)이 높이 들리는데 요긴한 군사(軍事)의 무기(無機)에 대해서는 일고(一顧)도 없으니, 나라가 망해도 예(禮)이니 낙(樂)이니 하겠는가. 내 그대에게 무(武)의 진(眞)을 한번 가르쳐 보리라 하고서는, 장검(長劍)을 뽑아 들고서는 공자(孔子)의 코끝에다 들이댄다. 선생(先生) 당신이 말하는 옛 군자(君子)도 역시 검(劍)으로 몸을 지켰는데 인간(人間)은 목숨이 가장 중요한 것, 그렇다면 칼이야말로 예(禮)와 낙(樂)보다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 위협을 한다. 그러나 공자(孔子)께서는 코 끝에 칼을 받고 있으면서도 조금도 동(動)하지 않는다. 공자(孔子)의 신장(身長)은 구척육촌(九尺六寸)으로 세상(世上)사람들은 장인(長人)이라고 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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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당당한 위장부(偉丈夫)요 열국(列國)에 이름난 용장국양흘(勇壯淑梁紇)의 아드님이다. 공자(孔子)께서 자로(子路)의 말에 대답하시기를, 그렇지 않다. 옛 군자(君子)는 충(忠) 즉 성의(誠意)위에 서서 인(仁) 즉 고결(高潔)한 인격(人格)의 유로(流露)하는 관용(寬容)으로써 몸을 지켰다. 그러므로 집안에 살면서도 천리(千里)밖을 살피고 만약 불선(不善)을 행하는 자가 있으면 충(忠)의 성의(誠意)로써 교화(敎化)를 하는데 힘쓰고 또는 밖에서 폭력(暴力)으로 침해(侵害)를 해오면 관용(寬容) 즉 인(仁)으로써 타이르고 자신(自身)을 지켰으니, 칼 같은 것은 필요가 없었다 라고 하시니, 자로(子路)는 그 성격이 활달(豁達)한 인간성(人間性)이라 공자(孔子)의 설한 대답에 무언가 감촉(感觸)이 섬섬 하였다. 칼로써 이겼다는 것은 강(强)이 약(弱)을 이기는 것이고, 공구(孔丘)는 약(弱)으로써 강(强)을 이기며, 정(正)은 반드시 사(死)에 이기는 방법을 설하고 있으니, 나보다 일층(一層) 위에 있다고 경복(敬服)을 하게 되었다. 자로(子路)는 곧 칼을 던지고 공자(孔子)에게 일례(一禮)를 하고서는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하고서는 제자(弟子)의 말단(末端)에 참여(參與)할 수 있도록 청하여 제자(弟子)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자왈(子曰 중인이상(中人以上)은 가이어상야(可以語上也)나 중인이하(

人以下)는 불가이어상야(不可以語上也)라.

공자(孔子)께서는 인간을 상중하(上中下)로 구분하여 상(上)과 중(中)에는 고도(高度)의 논리(論理)를 설할수 있으나, 중인이하(中人以下) 인간에게는 높은 진리(眞理)를 설하여도 이해를 못하는 것이니,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공자(孔子)께서는 첫 외유(外流)로 제(齊)나라를 택하였다. 제(齊)나라는 토지(土地)가 비옥(肥沃)하고 동해(東海)바다를 껴서 물산(物産)이 풍부한 대국(大國)이었음으로 자신(自身)의 포부(抱負)를 펴보자는 뜻이었다. 제자(弟子) 몇 사람을 데리고 제경공(齊景公)의 총신고소자(寵臣高昭子)의 신하(臣下)가 되어, 제왕경공(齊王景公)을 만날 기회를 봐서 경공(景公)을 면회(面會)하였다. 제왕(齊王)은 공자(孔子)에게 정치(政治)를 묻자, 자왈(子曰)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 임금은 임금 노릇하고 신하(臣下)는 신하(臣下)노릇하고 애비는 애비 노릇하고 자식(子息)은 자식(子息) 노릇 하는 것입니다고 하셨다. 경공(景公)은 지당한 말씀이라고긍정(肯定)한다. 공왈(公曰) 선재(善哉)라 신여군불군(信如君不君)하고 신불신(臣不臣)하고 부불부(父不父)하고 자부자(子不子)하면 수유속(雖有粟)이나 오득식제(五得食諸)리요. 경공(景公)이 대답하기를 과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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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말이로다. 군(君)이 군(君)이 아니고 신(臣)이 신(臣)이 아니고 부(父)가 부(父)가 아니고 자(子)가 자(子)가 아니면 창고(倉庫)에 곡식(穀食)이 쌓여 있으나 방심하고 먹을수가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

공자(孔子)의 대답 일언(一言)이 곧 경공(景公)의 문답(問答)에 합격이 되어 공자(孔子)를 중용(重用)코자 하여 공자(孔子)를 대우하는데 있어서 노(魯)나라 최고 권신(最高權臣) 계손씨(季孫氏) 정도는 할수 없으나 맹손씨(孟孫氏)와의 중간점(中間點)으로까지 대우 하겠다고 하였다. 공자(孔子)는 노나라의 일민간인(一民間人)으로써 정치(政治)의 경력(經歷)도 전력(前歷)도 없는 빈천(貧賤)한 지위에 있던 공자(孔子)를 그와 같은 높은 대우를 한다는 것은 공자(孔子)에게 파격적 대우였었다. 그러나 공자(孔子)의 등용(登用)을 저해하고 나서는 자는 제국(齊國)의 재상(宰相) 안자(晏子)였다. 안영(晏嬰)은 제왕(齊王)을 보고 말하기를, 공구(孔丘)라는 인물(人物)은 말수가 많고 법(法)으로서도 그 입을 막을수가 없고, 고만(高慢)한 자세(姿勢)가 되어 저급(低級)한 신분으로 둘수도 없고, 상사(喪事)에는 상례(喪禮)를 성대(盛大)히 하고, 또한 성대한 예복(禮服)과 의식작법(儀式作法)이 복잡하므로 그와같은 풍속(風俗)을 백성(百姓)에게 가르치면 민폐(民弊)가 클것이니 공자(孔子)에게 줄 중녹(中祿)을 빈민구제(貧民救濟)함이 나을 것이라고 공자(孔子)의 등용을 막았다. 그리하여 공자(孔子)의 제국(齊國)의 외유(外流)는 그로써 실패가 되어 버렸다.

공자(孔子)는 또다시 노(魯)나라로 돌아와서 교육사업(敎育事業)에 전념하여, 칠십이제자(七十二弟子)의 면모(面貌)가 갖추어 졌다. 자왈구유용아자(子曰苟有用我者)면 기년이기가야(朞年而己可也)오 삼년유성(三年有成)이라. 제나라에 실패하고 노나라로 돌아오신 공자는, 만약 나를 등용해 주는 자가 있으면 일년(一年)만이라도 좋고 또는 삼년(三年)이면 무엇이든지 다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회(所懷)를 하셨다. 자왈불환무위(子曰不患無位)하고 환소이립(患所以立)이라, 불환막기지(不患莫己知)하고 구위가지야(求爲可知也)라, 위(位)없는 것을 근심하지 아니하고 어떻게 하면 그 위(位)에 설수 있는가를 근심한다. 또 자기(自己)를 알아주는 자가 없는 것을 근심하지 않으며 남이 알아줄수 있도록 노력한다.

자왈(子曰) 당인불양어사(當仁不讓於師), 공자(孔子)께서는 어진일은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고 하시고, 자왈(子曰)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이라, 교묘(巧妙)하게 말잘하는 이는 성실한 이가 없다고 하시고. 자왈(子曰) 강기목눌근인(剛氣木訥近仁)이라, 공자(孔子)께서는 강의박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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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剛毅朴訥)한 자는 성실하고 인(仁)에 가깝다고도 하시고. 자왈(子曰) 덕불고(德不孤)면 필유인(必有鄰)이라, 공자(孔子) 이르시기를, 덕(德)이 있는자는 고독(孤獨)하지 않으며 반드시 친한이가 있다고도 하시고. 자왈(子曰) 유지덕자(有知德者)는 선의(鮮矣)로다. 공자(孔子)께서는 제자(弟子) 자로(子路)에게, 유(由)야 참으로 덕(德)을 아는 자는 거의 없다고도 하시고. 자왈(子曰) 방어이이행(放於利而行)이면 다원(多怨)이라, 공자(孔子)께서는 이(利)를 쫒아 행하면 원한(怨恨)쌓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도 하시고. 자왈(子曰) 과이불개(過而不改)는 시위과의(是謂過矣)라, 허물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도 허물이라고 하시고. 자왈(子曰) 군자(君子)는 성인지미(成人之美)하고 불성인지악(不成人之惡)이나 소인반시(小人反是)라, 군자(君子)는 남의 장점(長點)의 미(美)를 성취(成就)시키고, 또는 타인(他人)의 흠점(欠点)을 성취시키지 않으려고 하지만은, 소인(小人)은 그와 반대(反對)라고 하시고. 자왈(子曰) 거상불관(居上不寬)하고 위례불경(爲禮不敬)하고 임상불애(臨喪不哀)하면 오하이관지재(五何以觀之哉)아, 윗사람으로써 관용(寬容)하지 못하고 예(禮)를 행하는데 있어서 외경지념(畏敬之念)이 없고 상례(喪禮)에 임하여 애(哀)가 없으면 무엇으로써 이것을 볼것인가고도 하셨다. 자공왈(子貢曰) 향인(鄕人)이 개호지(皆好之)면 여하(如何)오. 자왈미가야(子曰未可也)라, 향인(鄕人)이 개악지(皆惡之)면 여하(如何)오. 자왈미가야(子曰未可也)라, 불여향인지선자호지(不如鄕人之善者好之)하고 기불선자악지(其不善者惡之)라. 제자(弟子)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묻기를, 그 지방 사람이 모두 칭찬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하니, 공자(孔子) 답왈(答曰), 그것도 충분한 것이 아니라고 하시니. 자공(子貢)이 그 지방 사람 모두가 미워하는 인물(人物)은 어떻습니까 하니 자왈(子曰), 그 역시 충분하지 못하다고 하시고는 그 지방의 선(善)한자가 칭찬을 하고 그 지방의 불선자(不善者)가 미워하는 인물(人物)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하셨다. 공자 오십일세(孔子 五十一歲)에 안자(顔子)는 약관(若冠) 이십일세(二十一세(歲))요, 자로(子路)는 사십이세(四十二歲)다. 어느 날 공자(孔子)께서는 안자(顔子)와 자로(子路)에게, 오늘은 그대들이 마음먹고 있는데로 말을 하여보라고 하시니, 년장(年長)되는 자로(子路)가 말하기를, 원거마의경구여붕우공창지이무감(願車馬衣輕裘與朋友共敞之而無憾)이라, 수레도 말도 가볍고, 따뜻한 모피 옷도 친구들과 공용(共用)으로 써서 그 모두가 떨어지고 헌 것이 되어도 후회함이 없도록 할까 합니다라고 하니, 다음은 안자(顔子)께서 말하기를, 원무아선무시노(願無我善無施努)라, 자기(自己) 잘한 것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또한 자기(自己) 수고한 바를 남에게 말하지 않고자 합니다라고 하였다. 자로(子路)가 다음은 선생님 차례입니다 라고 촉구(促求)한다. 공자(孔子)께서는 노자안지(老者安之)하고 붕우신지(朋友信之)하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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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지(小者懷之)라, 나이 많은 이는 안심하고 친구는 신뢰(信賴)하고 젊은이는 따르도록 할 것이다 라고 말씀 하셨다. 또 자로(子路)가 묻기를, 자행삼군즉수여(子行三軍則誰與)오, 만약 선생님께서 삼군(三軍)을 동원하실때면 누구와 같이 손을 잡을 것입니까 하면서 자로(子路) 자신의 용(勇)을 자랑 삼는다. 자왈(子曰) 폭호빙하(暴虎憑河)하야 사이무회자(死而無悔者)와는 오불여야(五不與也)라, 필야임사이구(必也臨事而懼)하고 호모이성사야(好謀而成事也)라, 맹호(猛虎)를 왈력으로 잡으려고 하고 또는 깊은 강(江)을 헤엄쳐서 건너려고 하는 그런 죽음을 가벼이 하는 자와는 나는 행동을 같이 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지 조심조심하여 깊이 방책(方策)을 세워 일을 꾀하는 자가 아니고서는 나와 일을 함께 할 수가 없다고 하시고, 자로(子路)의 무모(無謀)한 용맹(勇猛)을 훈계(訓戒)하셨다. 공자(孔子) 오십이세(五十二歲)에 근근히 노나라 수도(首都)인 곡부(曲阜)의 시장(市長)이 되었다. 공자(孔子)께서는 수도(首都)의 시장(市長)이 되고서 하시기를 자왈(子曰) 무욕속(無欲速)하고 무견소리(無見小利)하고 욕속즉부달(欲速則不達)하고 견소리즉대사불성(見小利則大事不成)이라, 무슨 일이든지 속효(速效)를 바라지 말라, 또는 소이(小利)에 집착하지 마라, 속효(速效)를 바라면 목적을 달성치 못하고 소리(小利)에 잡히면 대사(大事)를 이루지 못한다고 하셨다.

공자께서는 수도(首都)의 시장(市長)이 되어 그 업적(業績)이 충실함으로 그 다음해에 사공(司空) 벼슬에 진급(進級)이 되셨다. 사공(司空)벼슬은 건설부 장관(建設部長官)으로 때는 노정공십년(魯定公十年) 봄이다. 공자(孔子)의 명망(名望)이 승천(昇天)하여 열국(列國)에 떨치자, 인국(隣國)의 제(齊)나라에서는 공자(孔子)를 제(齊)나라의 위험인물(危險人物)로 보고 대부(大夫)들이 제왕(齊王)에게 고하자 제왕(齊王)은 사신(使臣)을 노나라로 보내서 국경지대(國境地帶)에 협곡(峽谷)에서 양국수호조약(兩國修好條約)을 맺자고 한다. 이것이 유명한 협곡회합(峽谷會合)이다. 공자(孔子)께서는 노나라 재상(宰相)을 겸임(兼任)하고 있었다. 제나라 사신(使臣)들의 청을 받아 듣고서는 노정공(魯定公)에게 진언(進言) 하시기를, 문사(文事)에는 반드시 무비(武備)가 있어야 하고 또한 무사(武事)에는 반드시 문비(文備)가 있어야 합니다. 제후(諸侯)가 국경(國境)을 출입 하실때는 문무관(文武官)을 함께 정돈(整頓)하여 수행(隨行)케 하시고 좌우(左右)에 사마(司馬)를 대동하셔야 합니다고 하시니, 노정공(魯定公)은 좋다고 허락을 하셨다. 사마(司馬)는 군사령관(軍司令官)이다. 노정공 일행(魯定公一行)은 좌군우군(左軍右軍)을 수행(隨行)케 하여 국경(國境)의 협곡(峽谷)에 당도하였다. 협곡(峽谷)에는 제국(齊國)에서 먼저 회합장소(會合場所)로 단(壇)을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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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서 장소를 설치해 놓고 있었다. 그로써 제왕(齊王)과 노왕(魯王)은 약식(畧式)의 인사교례(人事交禮)를 마쳤다. 또 약간의 헌주(獻酬)의 의식이 끝나자 제왕(齊王)의 신하(臣下)가 옆에서 제왕(齊王)에게 진언(進言)하기를, 무악(無樂)을 거행합시다고 하니, 제왕(齊王)은 응낙(應諾)을 한다. 그러자 곧 장극(長戟) 거순(巨楯) 우식(羽飾) 대고(大鼓)를 크게 둥둥울리면서 무악대(無樂隊)가 단(壇)에 올라온다. 이와 같은 행사(行事)는 노왕(魯王)을 위하(威嚇)하는 소행(所行)이다. 공자(孔子)께서는 곧 악대(樂隊)가 오르는 계단앞을 막아 서면서 큰소리로 호통을 하신다. 오늘 양국(兩國) 수호(修好)의 회합석상(會合席上)에서 이적(夷狄)의 오랑케 악(樂)은 뜻밖이다. 조속히 물러가라고 하시니 좀처럼 물러서지를 않고 제왕(齊王)의 눈치만 보고 있다. 제왕경공(齊王景公)은 내심으로 부끄러움을 느껴 곧 물러가라고 한다. 제(齊)나라 계관(係官)이 또 제왕(齊王)에게 그러면 궁중(宮中)의 악(樂)으로 바꾸겠습니다고 하니, 제왕(齊王)은 좋다고 한다. 곧 또 단(壇)으로 오르는 악대(樂隊)는 노왕(魯王)을 우롱(愚弄)하는 악대(樂隊)들로써 고약한 행장(行裝)에다 고약한 노래로 춤을 춘다. 공자(孔子) 또 나아가서 필부(匹夫)의 주재에 제후(諸侯)를 우롱(愚弄)하다니 그 죄는 주살(誅殺)에 해당한다 하고서는 곧 책임자(責任者)인 계관(係官)의 목을 치니 제왕(齊王)은 간담이 서늘하여 몸둘곳을 몰랐다. 그날 회합(會合)은 곧 그로써 끝나게 되었다. 귀국(歸國)한 제왕(齊王)은 노나라를 크게 두렵게 생각하고서는 군신(君臣)에게 이르기를, 노나라는 군자지도(君子之道)로써 왕(王)을 보필하는데 그대들은 나를 이적(夷狄)의 도(道)로 가르쳐 나의 체면을 욕(辱)되게 하였으니, 이 일을 어떻게 할것인가 하고 꾸짖는다. 그후 제왕(齊王)은 협곡(峽谷)의 과실을 사과(謝過)하는 뜻에서 이전(以前)에 노나라 영토(領土)를 점령(占領)하고 있던 문양구음(汶陽龜陰) 두 곳의 땅을 반환시켜 주었다. 협곡회합(峽谷會合)에서 성공한 공자(孔子)는 대사구(大司寇) 즉 사법대신겸(司法大臣兼) 노나라 최고재판장(最高裁判長)으로 승진(昇進)이 되고 그 다음은 재상(宰相)의 위(位)에 오르게 되었다. 그당시 노나라는 계손씨(季孫氏) 맹손씨(孟孫氏) 숙손씨(淑孫氏)의 삼씨(三氏)가 군권(軍權)을 잡고 세도(勢道)를 부리고, 그중에서 계손씨(季孫氏)는 노나라 군권(軍權)의 절반(折半)을 잡고 그 다음의 반은 맹손(孟孫) 숙손씨(淑孫氏)가 반반(半半)을 잡고 있으니, 노정공(魯定公)은 허수아비로 무력(無力)하였다. 공자(孔子)께서는 이러한 호기(好期)에 삼씨(三氏)의 권문(權門)을 타도(打倒)하고 군권(軍權)을 노정공(魯定公)에게 반환(返還)토록 중대한 결의를 세웠던 것이다. 이것은 노나라 사대부(士大夫) 모두가 갈망하는 바가 되어 공자(孔子)는 자신(自信)과 자부(自負)가 있었다. 그후 공자(孔子)께서는 삼씨제거작업(三氏除去作業)에 계손씨(季孫氏) 숙손씨(淑孫氏)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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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되었는데 맹손씨(孟孫氏)를 실패(失敗)하였다. 이때가 공자(孔子) 오십육세(五十六歲)때였다. 한편 제(齊)나라에서는 공자(孔子)가 정치를 하면 노나라가 천하(天下)의 패권(覇權)을 잡을 것을 우려하여 노나라가 패권(覇權)을 잡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여 보자는 논의(論議)가 대두되었다. 방법은 미인계(美人計)로 제국(齊國)의 미인(美人) 팔십명(八十名)을 선발하여 가무(歌舞)를 가르쳐 눈부신 의복(衣服)차림에 명마 백이십두(名馬 百二十頭)에 실어서 노나라에 선물(膳物)로 보낸다. 그 미인 팔십명일행(美人八十名一行)이 노나라 국경을 넘어 들어가니 노나라 구경꾼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그 일행(一行)은 노나라 서울 곡부(曲阜)의 성남(城南)에 자리잡고 가무(歌舞)를 시작하니 대평판(大評判)이었다. 드디어 노나라 최고권신(最高權臣)인 계환자(季桓子)도 달려가고 노정공(魯定公)까지도 평복(平服) 차림으로 구경을 가는데까지 이르렀다. 정무(政務)는 내던져 놓고 온종일 가무(歌舞)에 녹아 떨어졌다. 거기에 계환자(季桓子)는 정공(定公)에게 속삮인다. 모처럼 좋은 선물이 왔으니 받읍시다. 공자(孔子)의 제자(弟子) 자로(子路)는 그 광경을 보고서는 선생님 이와 같이 더러운 나라에서도 살것입니까 떠납시다고 투덜거린다. 결국에 계환자(季桓子)는 제국(齊國)의 미인 선물(美人膳物)을 받아 들이는 예(禮)를 거행하고 축제의 고기를 대부(大夫)들은 나눠먹고 있었다. 공자(孔子)께서 그 광경을 보시고는 노나라를 떠날 결심을 하셨다. 공자일행(孔子一行)이 떠나는데 노나라 악사(樂士)인 기(己)가 전송(傳送)을 하면서 말하기를, 공자(孔子) 당신 책임(責任)도 아닌데 왜 떠나십니까 하며 만류(挽留)한다. 그러나 공자(孔子)는 듣지 않으시고 악사(樂士)에게 노래 한 곡조를 청하였다. 악사(樂士) 기(己)는 공자(孔子)의 청을 듣고 노래 부르기를 여자(女子)입의 무서움이여! 피해서 가는 것만이 길일 것 같네. 여정(女情)의 무서움이여! 의인(義人)도 곧 죽을 것일세 산하(山河)를 벗삼아 놀 뿐이요. 놀다가 이 세상(世上)을 마치리. 공자일행(孔子一行)은 그후부터 주유천하십사년(周遊天下十四年)에 이른다.

공자(孔子)는 천여명(千余名)의 제자(弟子)를 대동하고 당당마차(當當馬車)를 타고 전대사구겸재상(前大司寇兼宰相)이라는 남부럽지 않는 위치에서 노나라를 떠나가신다. 공자(孔子)가신 첫나라는 위(衛)나라 였으니 위(衛)나라에는 거백옥(遽伯玉)이라는 현인(賢人)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백옥사인어공자(遽伯玉使人於孔子)한테 공자여지좌이문언왈부자하위대왈부자욕과기과이미능야(孔子與之坐而問焉曰夫子何爲對曰夫子欲寡其過而未能也)라, 사자출자왈사호사호(使者出子曰使乎使乎), 거백옥(遽伯玉)은 공자(孔子)에게 사자(使者)를 보내왔다. 공자(孔子)는 맞아 들여서 주인(主人)은 무얼하고 계신가 하고 물으시니, 사자(使者) 대답하기를, 주인(主人)은 항상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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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自身)의 허물을 적게 하려고 하고 계십니다 함으로, 사자(使者) 떠난 후에 공자(孔子)께서는 과연 군명(君命)을 욕(辱)되게 하지 않는 좋은 사자(使者)라고 거듭 칭찬 하셨다. 자적위(子適衛)할새 염유복(苒由僕) 자왈서의재(子曰庶矣哉)아, 염유왈기서의(苒由曰旣庶矣)라. 우하언(又何焉)일고, 왈부지(曰富之)라. 왈기부의(曰旣富矣)면 우하가언(又何加焉)이렷고, 왈교지(曰敎之)라. 공자(孔子) 위(衛)나라에 가실 때 염유(苒由)가 시봉책(侍奉責)을 맡았다.

공자(孔子)께서는 위(衛)나라 수도(首都)인 제구(帝丘)가 번창(繁昌)하여 인구(人口) 많음을 보고 어쩌면 인구(人口)가 이와 같이 많을까 하니, 염유왈(苒由曰), 인구(人口)가 이와같이 많으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고 하니, 공자(孔子) 대답하시기를 부(富)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염유(苒由)가 부(富)다음에는 무엇입니까, 공자(孔子) 대답하시기를 교육(敎育) 즉 도(道)를 가르쳐야 한다고 하셨다.

이상 염유(苒由)와의 문답(問答)은 참으로 오늘날의 세대(世代)에는 더욱 절실한 교훈(校訓)이라 할수 있으니, 오늘날의 경제(經濟)만능 및 인구밀도(人口密度)가 높은 세대(世代)에는 인도(人道)를 밝히는 차원높은 도덕교육(道德敎育)이 수반(隨伴)되어야 하는 것이니, 공자(孔子)의 대답은 곧 이천오백년 이후(二千五百年以後)의 세대(世代)를 내려다 보고 하신 말씀같기도 한다. 공자(孔子)께서는 위(衛)나라의 인구(人口) 많은 것과 번영(繁榮)한 것을 보시고는 위(衛)가 탐이 났다. 위군영공(衛君靈公)을 만나자 위영공(衛靈公)이 묻기를, 노나라에서는 녹(祿)이 얼마나 되었오 하자, 공자(孔子)께서는 봉속육만두(俸粟六萬斗)였습니다 하였더니, 위영공(衛靈公)은 동액(同額)의 녹(祿)을 주겠다고 하나, 권문타도(權門打倒)의 위험인물(危險人物)로 평판(評判)이 높았기 때문에 직위(職位)는 주지 않았다. 영공(靈公)은 신하(臣下) 공손 여가(公孫 余假)를 시켜서 공자(孔子)를 감시(監視)시키니, 공자(孔子)께서는 위험성(危險性)을 느껴 위(衛)를 떠날 결심을 하였다. 감시(監視)의 눈을 피하여 창황(蒼惶)하게 위도(衛都)를 빠져나가는데, 수레에는 공자(孔子)가 타시고 보행(步行)으로는 제자(弟子)들이 따랐다. 세상(世上)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상가지구(喪家之狗)라고 평하였다. 그 유랑(流浪)의 길은 위(衛)에서 광(匡)으로, 광(匡)에서 포(蒲)로, 포(蒲)에서 진(陳)으로, 진(陳)에서 다시 위(衛)로, 위(衛)에서 조(曹)로, 조(曹)에서 정(鄭)으로 방랑(放浪)을 하시는 공자일행(孔子一行)의 고행(苦行)은 지필(紙筆)로 형언(形言)할 수 없었다. 처음 공자(孔子)는 위(衛)나라 감시(監視)의 눈을 피하여 진(晋)나라로 향하는 도중에 광(匡)에 도착하여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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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匡)의 성하(城下)로 통과하는 중, 공자(孔子)의 수레를 모는 마부(馬夫)가 성벽(城壁)을 올라가서 성중(城中)을 쳐들어 간적이 있었다고 말하는데 길가에서 그말을 엿들은 광인(匡人)이 공자(孔子)를 쳐다보고 깜짝 놀라면서 저기 양호(陽虎)가 타고 있다고 외치니, 성중(城中) 사람들은 요란해지면서 몰려나오더니 공자일행(孔子一行)이 아무리 아니라고 하나 곧이 듣질 않는다. 이는 왕년(往年)에 노나라 양호(陽虎)가 광성(匡城)을 공격(攻擊)한 일이 있었고, 공자(孔子)의 용모(容貌)가 양호(陽虎)와 닮았기 때문이다. 공자(孔子)가 제자일행(弟子一行)을 살펴본 즉 가장 사랑하는 애제자(愛弟子)인 안자(顔子)가 보이지 않았다. 사태는 험악(險惡)해졌다. 공자(孔子)는 안회(顔回)가 행여나 죽지 않았을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다음날 군중(群衆)을 파헤치며 쫒아오는 안회(顔回)를 보았다. 자외어광(子畏於匡)한테 안연후(顔淵後) 자왈(子曰) 오이여위사의(五以汝爲死矣)라. 왈자재(曰子在) 하신데 회하감사(回何敢死)리요. 공자(孔子)께서는 광인(匡人)에게 포위당할 때 안연(顔淵)이 뒤쳐졌다. 공자(孔子)께서, 나는 네가 죽은줄 알았구나고 하시니, 안자(晏子)는 선생님이 살아계신 이상 전 죽지 않습니다고 하였다. 광인(匡人)들의 포위가 이.삼일(二.三日)이 지나도 풀리지 않았다. 오일(五日)째가 되자, 광인(匡人)측에서 갑사수명(甲士數名)이 찾아와서 잘못 되었다고 사과를 한다. 공자일행(孔子一行)은 그로써 광(匡)에서의 위험은 벗어나고 다시 진(晋)나라로 가다가 내분(內紛)이 있었기에 진(晋)나라 행(行)을 중단하였다. 또다시 위(衛)나라로 가셨는데 위영공(衛靈公)은 그간 공자(孔子)에 대한 의혹이 풀어졌는지 성(城)밖까지 마중을 나왔다. 그 출영(出迎)의 예우(禮遇)는 사부(師父)에 대한 예대(禮待)였다.

공자(孔子)는 그와 같은 후대(厚待)를 보고서는 이번은 등용(登用)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후 삼년간(三年間)을 위도제구(衛都帝丘)에서 지냈으나 그 삼년(三年)도 암담한 실망(失望)의 날만 보내고 지낸 것은 영공(靈公)이 또 등용(登用)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외형적(外形的)으로는 만백성(萬百姓)을 다스리는 위엄(威嚴)있는 거궁(巨宮)한 궁전(宮殿)이고 삼권(三權)을 잡고 있는 왕(王)이지만은, 일보전(一步前) 기(其) 궁중(宮中) 깊은 곳에 들어가면 썩은 악취(惡臭)가 나기 때문이다. 당시 위영공(衛靈公)은 호색가(好色家)로써 목욕탕(沐浴湯)에 들면 궁녀 사오명(宮女 四五名)과 함께 혼욕(混浴)을 하는 등으로 음란(淫亂)을 일삼는 위영공(衛靈公) 부인(婦人) 남자(㑲子)는 음부(淫婦)로써 당대의 미형부인(美形婦人)이었으며, 기 부군(其 夫君)의 총신(寵臣)인 미자하(彌子瑕)와 송공자(宋公子)의 조(朝)와 내통(內通)하고 있었다. 미자하(美子瑕)는 재주있고 구변(口辯)도 좋고 해서 영공(靈公)의 총애(寵愛)를 받는 자 인지라 남자(㑲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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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사통(私通)하는 정부(情夫)요, 조(朝)는 제관(祭官)으로써 미남자(美男子)인지라 남자(㑲子)의 정부(情夫)가 되고 있었다.

어느 날 미자하(美子瑕)가 복숭아를 먹다가, 복숭아가 맛이 좋다면서 자기가 먹던 것을 위영공(衛靈公)의 입에다 대어 주고서는 한번 잡수어 보라고 하니, 영공(靈公)이 복숭아를 받아 먹으면서 여러 신하(臣下)들에게 미자하(美子瑕)는 맛좋은 과실을 자기 혼자 먹어 치울 일인데 과인(寡人)에게 권하니 가히 충신(忠臣)이로다 하며, 그대들 모두 미자하(美子瑕)의 본을 보라고 하는 정도로 미자하(美子瑕)는 영공(靈公)의 총애(寵愛)를 받는 아첨(阿諂) 잘하는 영신(侫臣)이다. 우(又)한 조(朝)는 송(宋)나라 공자(公子)로써 영공부인(靈公婦人)이 송(宋)나라 여인(女人)으로써 영공(靈公)에게 출가(出嫁)하기 전부터 정교(情交)하고 지내던 여자(女子)가 되어 조(朝)는 남자(㑲子)와의 정부(情夫) 노릇을 계속하고 지냈다. 위영공(衛靈公)은 즉위(卽位) 사십년(四十年)에 천하(天下)는 태평(太平)이라 마음놓고 색(色)을 즐기는 것이 농사(農事)였으니 공자(孔子)를 등용(용等)해도 별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다만 영공(靈公)의 한가지 장점(長點)은 현인(賢人)을 우대(優待)하는데는 어느 제후(諸侯)에도 뒤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공자(孔子)를 후녹(厚祿)으로 예우(禮遇)하여 손님으로 모시고 있을 뿐이었으니, 공자입장(孔子入場)은 정반대(正反對)니 답답하였다.

공자(孔子)는 자기의 도(道)를 천하(天下)에 널리 보전(普傳)해야 하기 때문에 삼년(三年)이라는 세월(歲月)을 허송(虛送)하기란 참으로 안타까운 세월(歲月)이 아닐 수 없으므로 나날이 암담(暗澹)하고 초조불안(焦燥不安)하였다. 어느 날 안자(顔子)가 건너방에서 즐겁게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하고 있으니 공자(孔子)께서 부르신다. 안자(顔子)가 선생님 방으로 건너간즉, 공자(孔子)의 표정(表情)은 우울(憂鬱)하고 수연(愁然)하였다. 선생님, 오늘은 어찌 마음이 불편(不便)하십니까 한즉, 공자(孔子)께서는 그대는 무엇이 그와 같이 즐거운가 하신다. 안자(顔子) 대답하기를, 선생님께서 항상 낙천지명(樂天知命)하고 안심입명(安心入命)하라고 가르치시기에 저는 그 구절(句節)만 생각하면 곧장 즐거워서 거문고를 타고 있습니다고 하면서, 선생님은무엇이 그렇게 불편(不便)하십니까고 묻는다. 공자(孔子)는 안자(顔子)의 말을 들으시고서는 탄식(歎息)하시는 말씀으로, 그대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구나. 내가 가르쳐준 그 구절(句節) 하나만 알고 있으니, 나는 내뜻을 펴지 못하여 이와 같이 괴로워 하고 있다고 말씀 하셨다. 위(衛)나라에서 삼년간(三年間)이나 그뜻을 펴지 못하고 우울(憂鬱)한 나날과 불안중(不安中)에서 보내고 계시던 어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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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인남자(衛夫人㑲子)로부터 사자(使者)가 왔다. 그 사자(使者)가 전하는 바는, 사방(四方)의 군자(君子)로써 과군영공(寡君靈公)과 형지이의(兄弟之誼)를 맺고 지내면서 필히 과소군(寡小君(衛夫人㑲子))보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고 하면서, 과소군(寡小君)은 한번 만나보기를 청하노라고 하는 전달이었다.

공자(孔子)께서는 곤란한 처지(處地)에 처하였다. 자기 주인(自己主人)이 부인(夫人)을 인사(人事)시킨다면 떳떳한 예(禮)로써 면회(面會)를 할수 있지만은 주인(主人)몰래 주인(主人)은 개입(介入)치 아니하고 부인(夫人)이 직접 청을 하는 것은 군신간(君臣間)의 예(禮)도 아니요, 남녀간(男女間)의예(禮)도 될수 없는 것이다. 공자(孔子)는 생각에 잠겼다. 부인(夫人)이 단순(單純)한 무지(無智)에서 나온 청이라면 문제(問題)가 아니다. 그러나 위부인(衛夫人)은 총명(聰明)하고 배례행위(拜禮行爲)라는 것을 충분히 아는 사람이다. 공자(孔子)께서도 음탕(淫蕩)의 극(極)으로 놀아나는 풍문(風聞)을 듣고 알고 있으니, 그렇다 해서 면접(面接)을 거절(拒絶)할 수는 없는 처지였었다. 공자(孔子)는 예(禮)의 스승으로 위부인(衛夫人)의 힘에 굴복(屈服)할실 것인가. 만일 굴(屈)한다면 예(禮)도 힘에서 창조되는 것 아닌가. 공자(孔子)는 남자(㑲子)의 집요한 청(請)을 받고서 묵과할 수가 없었다. 그날 공자(孔子)는 정장(正裝)으로 참문(參門)을 하였다. 남자(㑲子)는 벌써 공자(孔子)를 맞이하기 위하여 좌정(坐正)하고 있었다. 공자(孔子)는 북면(北面)으로 깊이 인사(人事)의 머리를 숙여 길게 예(禮)를 드리면서 좀처럼 일어나지를 않으신다. 남자(㑲子)는 면괴(面愧)한지 조용히 일어나더니 자기 처소(自己處所)로 들어가면서 한번 또 한번 공자(孔子)에게 정중히 예(禮)를 하면서 남자(㑲子)는 나가 버렸다. 남자(㑲子)는 자신(自身)이 패한 것을 알면서 물러나간 것이다. 공자(孔子)는 자기처소(自己處所)에 돌아오시자 불쾌(不快)한 표정으로 있으니 자로(子路)가 선생님 오늘 하신일도 예(禮)라고 할수 있습니까. 공자(孔子) 대답 하시기를, 내게 잘못이 있다면 하늘은 나를 버릴 것이다. 거듭 두 번을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그 후일(後日)에 영공(靈公)이 공자(孔子)와 시중시찰(市中視察)을 위해 출타(出他)한다는 것을 안 남자(㑲子)는 한걸음 먼저 나와서 수레옆에 기다리고 있었다. 영공(靈公)은 부인(夫人)에게, 오늘은 놀러가는 것이 아닌데 그만 들어가라고 하였다. 그러나 부인(夫人)은 첩(妾)도 놀려고 온 것이 아니니 공부(工夫)좀 시켜주시오 라고 하면서, 영공(靈公) 옆자리에 덜컥 앉아 버린다. 공자(孔子)를 태워서 시중(市中)으로 들어간다. 이 광경은 전일(前日) 공자(孔子)에게 망신당한 앙심과 끝까지 공자(孔子)에게 굴복(屈服)하지 아니하고이긴다는 여자(女子)의 독심(毒心)인 것이었다. 앞 거(車)에는 영공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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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靈公夫人 內外)가 같이 앉아서 쭈쭈 남남하며 지껄이고, 뒤에는 태산(泰山)같은 엄격(嚴格)하신 공자(孔子)가 타신 마거(馬車)가 지나가는 광경을 보고 있는 시중 백성(市中 百姓)들의 감정(感情)은 어떠하였을까.

공자왈(孔子曰) 기의호(己矣乎)인저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라.......

공자(孔子) 이르시기를, 만사(萬事) 휴(休)하다. 색(色)을 즐기는 것처럼 덕(德)을 즐기는 자를 보지 못하였노라 라고 하셨다. 공자(孔子)께서는 색(色)은 참으로 무서운 것. 색(色)은 하늘을 배반(背反)하고 도(道)를 배반(背反)케 하고 인간(人間)을 파괴(破壞)하고 금수(禽獸)로 화(化)하게 하는 것. 영공(靈公)의 심중(心中)은 색(色)과 사(邪)에 지배(支配)되고 있는 것을 아는 공자(孔子)께서는 왜 위(衛)나라를 떠나지 않으신가. 여기 부패(腐敗)의 극도(極度)에 달한 왕궁(王宮)의 깊은 곳에서 큰 변란(變亂)이 발생하였다. 영공(靈公)의 장자(長子)되는 괴외(蒯聵)는 곧 진(晋)나라로 달아났는데, 남자(㑲子)는 아들의 행동(行動)을 반역(反逆)으로 몰아 영공(靈公)에게 고하니, 영공(靈公)은 곧 아들 괴외(蒯聵)를 치는데 준비를 하면서 공자(孔子)에게 병법(兵法)을 묻는다. 공자(孔子)께서는 나는 제사(祭祀)일만 배웠을 뿐 군사(軍事)일은 배우지 못하였다고 말하였다. 공자 육십세(孔子 六十歲)때의 일이다. 위영공(衛靈公)은 사십이년(四十二年)의 집권생활(執權生活)을 마치고 죽었다. 괴외(蒯聵)의 장자(長子) 즉 영공(靈公)의 장손(長孫)이 위(位)를 계승(繼承)하였으니 진(晋)나라로 달아나 있던 애비되는 괴외(蒯聵)는 불평불만(不平不滿)으로 곧 진나라의 힘을 입고 즉시 쳐들어가니 괴외(蒯聵)의 장자(長子)되는 월(軏) 즉 위(衛)의 출공(出公)은 무력(武力)으로 애비의 입국(入國)을 거절(拒絶)하는 부자간(父子間)의 피흘리는 전쟁(戰爭)이 시작됨으로 공자(孔子)의 제자(弟子)인 염유(苒有)가 자공(子貢)에게 이르러서 우리 선생님은 아들인 출공(出公)을 도우실것인가 한번 여쭈어보자고 한다. 자공(子貢)도 기점(其點)에는 의문스러워서 곧 공자(孔子)앞에가서 묻기를 “백이(伯夷). 숙제(叔齊)는 어떠한 인물(人物)이였겠습니까”고 하니 공자(孔子)께서는 “고대(古代)의 현인(賢人)이지. 그 위(位)를 버리고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면서도 후회(後悔)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자왈(孔子曰) 구인이득인(求仁而得仁)인데 우하원(又何怨)일고. 인(仁)을 구하여 인(仁)을 얻었는데 무슨 원(怨)이 있겠는가. 사람이 하려고 하는 일을 다하였는데 무슨 후회가 있겠는가고 하셨다. 자공(子貢)은 공자(孔子)에게 물러나와서 염유(冉有)에게 출공(出公)을 구하시지 않을 것 같다고 하였다. 위출공(衛出公)은 제(齊)나라에 구원(救援)을 청(請)하고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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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되는 외(聵)는 진(晋)나라에다 구원병(救援兵)을 청(請)하여 전쟁(戰爭)은 크게 벌어질 상태가 되어서 공자일행(孔子一行)은 곧 위(衛)나라를 떠나게 되었다. 또다시 유랑(流浪)의 길을 떠나는 공자일행(孔子一行)은 송(宋)나라 국경(國境)인 의(儀)에 도착(到着)하였다. 국경경비(國境警備)하는 관원(官員)하나가 공자(孔子)와 면회(面會)를 청하였다. 공자(孔子)는 곧 면회를 허락하신다. 그 관원(官員)은 공자(孔子)에게 이삼자하환어상호(二三子何患於喪乎)아 천하지무도야구의(天下之無道也久矣)라, 천장이부자(天將以夫子)로 위목탁(爲木鐸)하리이다. 여러분 모두가 낙막(落漠)함을 근심하실 것 없습니다. 천하(天下)가 무도(無道)한지 오래 되었으나 하늘은 장차 부자(夫子)를 목탁(木鐸)으로 삼을 것입니다 하고 위로(慰勞)를 하였다. 송(宋)나라 대부(大夫) 환퇴(桓魋)가 말하기를, 송(宋)나라에 들어선 공자(孔子)가 송(宋)나라에 등용(登用)이 되면 권문씨족타도(權門氏族打倒)의 최초(最初)의 희생자(犧牲者)는 내가 될것이라고 생각하고서는 공자(孔子)가 제자(弟子)를 데리고 어느 큰 대수(大樹)밑에서 학습(學習)을 강의(講義)하고 있을 때, 환퇴(桓魋)는 그 대수(大樹)를 배에 눕혀 공자(孔子)를 죽일려고 하였으나 공자일행(孔子一行)은 그 난(難)을 면(免)하게 되자 제자(弟子)들은 곧 송(宋)나라를 떠나자고 말을 하였다. 공자(孔子) 말씀하시기를, 자왈 천생덕어여(子曰天生德於予)하신데 환퇴기여여하(桓魋其如予何)리요. 공자(孔子) 말씀하시기를, 하늘은덕(德)을 나에게 내리셨는데 환퇴(桓魋)가 난(難)을 당하고 진(陳)나라로 넘어가시어 진(陳)나라에 계시니 초(楚)나라 초소왕(楚昭王)께서 공자 일행(孔子一行)을 초빙(招聘)하게되었다. 공자일행(孔子一行)은 진(陳)나라에서 채(蔡)나라를 경유(經由)하여 초(楚)로 들어가게 되는데 진채양국(陳蔡兩國)의 대부(大夫)들은, 공자(孔子)가 초(楚)나라에 들어가면 곧 등용(登用)이 되고 공자(孔子)의 정책(政策)은 권문타도(權門打倒)에 있음으로 그 영향이 우리 진채양국(陳蔡兩國)에도 미칠것이라는 뜻에서 양국국경(兩國國境)에서 공자일행(孔子一行)을 포위(包圍)하여 좀처럼 풀어 주지를 않는다. 양식(糧食)은 떨어지고 일행(一行)은 기아상태(飢餓狀態)에 빠져서 병자(病者)도 생겼다. 그러나 공자(孔子)는 평연(平然)하게 거문고를 타시면서 노래를 부르고 계시니 자로(子路)께서는 분연(憤然)한 목소리로, 군자 역궁호(君子 亦窮乎)아, 군자(君子)도 또한 궁할수 있습니까고 하니 공자(孔子) 답하시기를, 군자 고궁(君子固窮)이나 소인궁사남의(小人窮斯濫矣)라. 군자(君子)는 본래 궁한 것이지만은 소인(小人)은 궁하면 난(難)한다고 하셨다. 자로(子路)는 최고의 교양(敎養)과 지력(智力)을 겸비(兼備)한 군자(君子)로써 아사지경(餓死地境)에 이르도록 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울분(鬱憤)을 터뜨린다. 진채지간(陳蔡之間)에서 칠일간(七日間)을 사경(死境)에 헤매고 있는 중 초장심제량(楚將沈諸梁)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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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救援)으로 살아나게 되었다. 그러나 공자(孔子)를 초청한 초소왕(楚昭王)은 불행(不幸)하게도 병(病)들어 죽었으니 공자(孔子)는 초(楚)나라 가는 것을 단념(斷念)하게 되었다. 공자일행(孔子一行)은 또다시 삼차(三次)에 이르러 위(衛)나라로 돌아왔다. 전번의 위출공부자(衛出公父子) 싸움도 일단(一段) 끝이나고 출공(出公)의 정권(政權)도 안정(安定)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후 오년간(五年間)을 위(衛)나라에서 떠나지 않았다. 위(衛)나라에 계시는 그 이듬해 조국(祖國) 노(魯)나라는 오(吳)나라와의 난제(難題)에 걸려 흥망(興亡)의 기로(岐路)에 처하고 있었다. 공자(孔子)께서는 제자 자공(弟子 子貢)을 시켜서 그 어려운 일을 풀어 노(魯)를 구하셨다. 또 다음해에 오(吳)나라의 습격(襲擊)을 받게 되었으니 공자(孔子)의 제자(弟子) 유약(有若)이 오군(吳軍)을 격퇴(擊退)시켜 공(功)을 세웠다. 그 이듬해 노(魯)나라 재상(宰相)인 계강자(季康子)가 공자(孔子)의 제자(弟子) 염유(冉有)를 청하였다. 그 이유인즉 제.오(齊.吳)가 합세가 되어 노(魯)나라를 침범(侵犯)하고 있으므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의 궁지(窮地)에 처하게 되어 공자(孔子)의 구원이 요구되기 때문이었다.

공자(孔子)는 그로 말미암아 십삼년(十三年)만에 조국(祖國)의 땅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그때는 공자 육십구세(孔子 六十九歲)때였다. 공자(孔子)가 노(魯)나라의 위급을 구한 것은 왕년(往年)에 협곡(峽谷)에서도 구하였고 또 어느 해 노(魯)나라에 계실 때 북방(北方) 제(齊)나라의 침범(侵犯)을 받을시 제(齊)의 십만대군(十萬大軍)이 노(魯)나라 국경(國境)에 모여든 적도 있었다. 공자(孔子)께서는 제자(弟子)들에게, 누가 가서 제(齊)나라 대군(大軍)을 물리칠까 고 하시니, 안자(顔子)가 제가 가겠습니다고 한다. 공자(孔子)께서는 안된다고 하신다. 또 다음에 자로(子路)가 가겠다고 하니 또 안된다고 하신다. 세 번째 자공(子貢)이 가겠다고 하자 공자(孔子)는 곧 허락을 하신다.

백면서생(白面書生)의 자공(子貢)이 무슨 재주로 제군십만(齊軍十萬)을 물리칠수 있을 것인가. 자공(子貢)은 곧 남방(南方)으로 내려가서 진.초.오.송.월(晋 楚 吳 宋 越)등 오대강국(五大强國)과 동맹조약(同盟條約)을 맺게 하였다. 제국(齊國)에서는 노(魯)나라가 남방(南方) 오대강국(五大强國)과 군사동맹(軍事同盟)을 맺은 것을 알고서는 승산(勝算)이 없음을 알고 곧 물러가고 말았다. 이상과 같이 공자(孔子)가 노(魯)나라를 구한 것이 사.오차(四五次)나 되었다. 공자(孔子)께서는 육십구세(六十九歲). 십삼년(十三年)만에 고국(故國)으로 돌아오자 공자(孔子)에게 근근정치고문(僅僅政治顧問)이라는 미약(微弱)한 지위(地位)로 예우(禮遇)를 한다. 공자(孔子)께서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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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코 불만이었으나 이미 노령기(老令期)에 들어서 있었으며 장기간(長期間) 유랑생활(流浪生活)에 지쳐 있었기 때문에 주는데로 받을 뿐이었다. 공자 십오이지우학(孔子 十五而志于學)하여 삼십(三十)에 입(立)하신 공자(孔子)는 천하(天下)에 자신(自身)의 도덕포부(道德抱負)를 펴고자 하는 대사명관(大使命觀)도 지금에 와서는 노년(老年)에 다다라 사라지고 만다. 근근히 정치고문(政治顧問)이라는 미미(微微)한 지위(地位)에서 말년(末年)을 오년간(五年間)을 살아가는데는 쓸쓸하고 찬바람나는 처량(凄凉)한 노년(老年)이었다. 공자(孔子)는 제자(弟子)들과 십이부(十二部) 경서 저술(經書 著述)을 말년(末年)의 사업(事業)으로 삼았다. 고국(故國)에 돌아온 그 이듬해 하나의 독자(獨子)인 리(鯉)가 오십세(五十세(歲)의 일기(一期)로 세상(世上)을 떠났다. 그 리(鯉)의 아드님이 유명(有名)한 중용(中庸)의 자사(子思)다. 자사(子思)라는 대유(大儒)하나를 남기고 죽었으니 공자(孔子)는 진세(塵世)의 허망함을 십분 느끼셨다. 또 그 다음해에 공자(孔子)의 수제자(首弟子) 안연(顔淵)이 세상(世上)을 떠나니 그 나이 사십이세(四十二世)였다. 안연사(顔淵死)할새 자곡지동(子哭之動)하시니 종자왈(從者曰) 자통의(子慟矣)라, 왈유통호(曰有慟乎) 비부인지통(非夫人之慟)이면 이수위(而誰爲)리요. 안연(顔淵)이 돌아가시니 공자(孔子)는 통곡(慟哭)을 하신다. 종자(從者)가 선생님께서 통곡(慟哭)을 하신다고 하니, 공자왈(孔子曰) “이사람을 위해서 통곡(慟哭)을 하지 아니하면 누구를 위해 통곡(慟哭) 할 것인가”고 하셨다. 안자(顔子)가 돌아가신 그 다음해에 또 자로(子路)가 세상(世上)을 떠났다. 공자(孔子)의 말년(末年)은 중첩(重疊)으로 상심사(傷心事)가 연이어졌다. 자로(子路)는 비명횡사(非命橫死)하였는데, 그는 공자(孔子)가 귀국(歸國)한 후에도 위(衛)나라에서 벼슬살이를 하였었다. 자로(子路)가 위(衛)나라 출공(出公)밑에서 벼슬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출공(出公)의 애비되는 괴외(蒯聵)가 가만히 위(衛)나라로 들어가서 아들 출공(出公)을 습격(襲擊)하게 되자 위출공(衛出公)은 노(魯)나라로 망명(亡命)을 하였다. 자로(子路)는 그 부자(父子) 싸움에서 출공(出公)의 부(父) 괴외(蒯聵)의 손에 잡혀 참사(慘死)를 당하였다. 자로(子路)는 죽음에 다다라 머리의 관(冠)이 땅에 떨어졌다. 자로왈(子路曰) 군자(君子)는 죽어도 관(冠)을 쓰고 죽는다면서 떨어진 관(冠)을 쓰고 죽었다. 출공(出公)의 애비 괴외(蒯聵)는 자로(子路)의 고기를 상자에 담아서 공자(孔子)에게 보냈다. 공자(孔子)는 자로(子路)의 죽음에는 통곡(慟哭)도 않으시고 묵묵(黙黙)히 입을 봉하고 계실 뿐이었다. 공자(孔子)께서는 말년(末年)에 다음과 같이 탄식(歎息)하셨다. 이간자칠십이군(以奸者七十二君)으로 논선왕지도(論先王之道)하고 이명주소지적(而明周召之適)이나 일군(一君)도 무소구용(無所鉤用)하니 심의(甚矣)라. 부인지난설야(夫人之難說也)며 도지난명야(道之難明也)라. 나는 일생(一生)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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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칠십이군(七十二君)이나 만나서 선왕(先王)의 도(道)와 주공(周公) 소공(召公)의 선적(善迹)을 천하(天下) 제후(諸侯)에게 설하였으나 그중 일군(一君)도 나를 써주는 자가 없었으니 참으로 사람을 설하고 도(道)을 밝히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탄식(歎息) 하셨다고 한다.

十一. 성(性)은 만물창조(萬物創造)의 원리(原理)

성(性)의 본체(本体)는 지청지정(至淸至靜) 지극(至極)이 맑고 고요함으로 도덕(道德)은 맑고 고요한 심체(心体)를 기르는 공부(工夫)가 심령학(心靈學)이다. 지극히 맑고 지극히 고요함으로 지신지영(至神至靈)의 묘기(妙氣)가 발현(發顯)된다. 우주(宇宙)의 중심(中心)인 태극(太極)은 지청지정(至淸至靜)임으로 천지(天地)를 창조하는 지신지영(至神至靈)의 묘기(妙氣)가 발현(發顯)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지(天地)의 정기(正氣)는 지청지정(至淸至靜)이요, 지신지정(至神至靜)인고로 천(天)에서 부여받은 인간의 천성(天性)도 역시 동일하다. 이상의 원리(原理)로 지청지정(至淸至靜) 지신지영(至神至靈)의 영명(靈明)한 인간(人間)의 천성(天性)이 물질계(物質界)인 지상(地上)의 물질(物質)에 오염(汚染)되어 청정성(淸淨性)이 오탁성(汚濁性)으로 변질(變質)되고 있음으로 본래의 청정성(淸淨性)으로 환원(還元)하는 공부(工夫)가 도덕(道德)의 근본원리(根本原理)요 심령학(心靈學)이다. 이상의 원리(原理)가 중용(中庸) 대학(大學)의 서두(序頭) 제 일장(第一章)에서부터 가르치는 인생(人生)의 정학(正學)이다. 맑고 고요한 본래의 천성(天性)을 회복(回復)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천(天)의 명령(命令)이며 인간(人間)에게 경서(經書)를 통하여 전해지는 것이니 진유(眞儒)는 성명(性命) 이자(二字)가 중심이 되어 인간 천부(人間天賻)의 사명(使命)을 성명(性命) 이자(二字)로써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중(中)과 성(性)과 명자(命字)의 뜻은 하나로 통함으로 진유(眞儒)는 중자(中字)를 도맥(道脈)으로 삼아 요.순(堯舜)의 정일집중(精一執中)과 적당문무(啇湯文武)의 건중건극(建中建極)과 공자(孔子)의 중정(中正)과 자사(子思)의 중용(中庸)은 그 모두가 중자(中字)를 내세운 것이다. 중(中)은 중심(中心) 즉 우주(宇宙)의 중심(中心)을 태극(太極)이라고 하고 인지중심(人之中心)을 성(性)이라고 하는 것이다. 용자(庸字)의 뜻은, 중(中)의 성(性)은 불변불역(不變不亦)으로 영원불멸(永遠不滅)의 실존체(實存体)라는 뜻이니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불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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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不生不滅)의 묘체(妙体)라는 뜻과 같은 것이다. 중용이자(中庸二字)에서, 유교(儒敎)는 종교(宗敎)의 모체(母体)가 될 수 있음을 내포(內包)하고 있다. 중(中)의 성(性)은 우주창조(宇宙創造)의 원리가 되고 우주(宇宙)의 생명(生命)이 되고 또 나아가서는 인간(人間)의 생명(生命)이 되고 만물(萬物)의 생명(生命)이 되는 것이다. 만물(萬物)의 중심(中心)이 곧 성(性)이요, 만물(萬物)의 중심(中心)에는 성(性)이 내재(內在)하여 물(物)의 생명(生命)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성(性)은 만물창조(萬物創造)의 원소(原素)가 되고 만물(萬物)의 시조(始祖)가 되어 성(性)으로 말미암아 만물(萬物)은 번영(繁榮)하고 생멸소장(生滅消長)이 영위(營爲)되고 있으니 성(性)을 모르고는 정치 교육 종교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政治 敎育 宗敎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의 대본(大本)이 설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인(古人)은 성(性)의 존귀성(尊貴性)을 높이평(評)하여 이르기를, 반무방당(畔畝方塘)이라...... 인체(人體)의 중심처(中心處)가 되는 자성영부(自性靈俯)이며 성의 천군(天君)이 좌정(座定)하신 신전이라는 뜻이다. 성(性)을 높이 평가(評)하여 이르기를, 상제시림(上帝是臨)하시니 기감혹이(豈敢或二)인가. 하늘 천군(天君)이신 상제(上帝)께 내몸에 강림(降臨)하고 계시니, 어찌 감히둘이 있을수 있는가 라고 성(性)의 존엄성(尊嚴性)을 가르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지청지정(至淸至靜). 지신지영(至神至靈)의 성(性)의 천군(天君)이 인간(人間)의 체내(体內)에 좌정(座定)하고 계시는 고로,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도 하고, 천(天)은 대천(大天)이요, 인(人)은 소우주(小宇宙)라고 하는 것이다. 또 고인(古人)이 이르시기를, 천하갱무성외지물(天下更無性外之物)이니라. 천하(天下)에 성(性)밖에 또다른 물(物)이 없는 것이라고도 하였으니, 성(性)은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절대의 실존체(實存体)라는 뜻이요, 성(性)앞에는 상대(相對)가 없는 것이요. 노자(老子)께서는 독립독존(獨立獨存)이라고 하였고, 석존(釋尊)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고 하신 것이다. 성(性)은 지청지정(至淸至靜). 지신지영(至神至靈). 지선 지미 지락(至善 至美 至樂)의 묘체(妙体)가 되어 성(性)앞에는 불행(不幸)이 존재할 수 없는 무형(無形)의 천보(天寶)가 인신(人身)에 품수(禀受)되고 있으니, 고인(古人)은 모름지기 성(性)을 개발(開發)하는데 전념(專念)하였다.

공자(孔子)께서는 발분망식(發憤忘食)하시고 부지노지장지(不知老之將至)라. 밥 잡숫는 것도 잊으시고 늙어가는 것도 모르실 정도로 정진(精進)하셨다고도 하시고 또는 우도불우빈모도불모식(憂道不憂貧謀道不謀食). 도(道)를 근심할지언정 가난을 근심하지 않으시며, 도(道)를 꾀할지언정 밥먹는 것을 꾀하지 않으셨다고 까지 공부(工夫)에 열중 하셨다고 하였다. 공자(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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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께서는 십오세(十五歲)에 도덕(道德)의 이상세계(理想世界)를 실현코자 하는 웅대(雄大)한 포부(抱負)가 충만(充滿) 하였음을 엿보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 또한 사십(四十)에 이르자 어떠한 유혹(誘惑), 어떠한 환난(患難), 어떠한 우환(憂患)과 사생공포(死生恐怖)에도 그 정신(精神)이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의 경계(境界)에까지 정립(定立)이 되었고,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 오십세(五十歲)에 이르게되자 조물주(造物主)가 천지만물(天地萬物)을 섭리(攝理)하는 명(命)의 소재(所在)를 알게 되었다고 하셨고,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 육십세(六十歲)에 이르러 일체(一切)의 성음(聲音)이 귀에 거슬리지 않는데까지 이르렀다고 하셨다. 차(此)의 이순(耳順)이라는 뜻은 뇌성.벽력(雷聲 霹靂)의 소리가 창천(蒼天)과 대지(大地)를 찢는 대성(大聲)이라도 귀에 거슬리지 않으며 순(順)하게 들리고, 우(又)한 어떠한 맹수(猛獸)의 포효(咆哮)와 도창(刀蒼) 검극(劍戟)소리라도 놀라게 들리지 아니하고, 어떠한 욕(辱)된 험구(險口)라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대지(大旨)다.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칠십세(七十歲)에 이르러 삼십세시대(三十歲時代)에 천하(天下)를 도덕(道德)의 이상세계(理想世界)로 실현(實現)코자 하는 자신만만(自身滿滿)한 패기(覇氣)는 순화(純化)되고 그대로 안심입명(安心立命)의 경지(耕地) 즉 지청지정지선(至淸至靜至善)의 심지(心地)에 안착이 되고 자연(自然)에 안주(安住)하는 즉 일체(一切)의 행동이 무상화(無常化)로 돌아가는 절대의 무(無)에 이르렀음을 말한다. 자왈(子曰) 회야(回也)는 기심(其心)이 삼월불위인(三月不違仁)이나 기여(其餘)는 일월(日月) 지언이이의(至焉而已矣)라. 공자(孔子)께서 안연(顔淵)은 삼월간(三月間) 인(仁)의 경지(境地)에 이르렀고 그외에 다른 제자(弟子)들은 하루에 한번 정도, 한달에 한번 정도밖에 인(仁)에 이르지 못한다고 하셨다. 공자자신(孔子自身)은 곧 완성된 인(仁)의 경지(境地)에 도달하여 천지(天地)의 대인(大仁)에 명합(冥合)하셨다는 뜻인 것이다. 공자(孔子)의 인(仁)은 곧 노장(老莊)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이요, 맹자(孟子)의 호연지기(浩然之氣)와 그뜻이 합하는 것이다. 태산(泰山)은 퇴호(頹乎)아! 염목(染木)은 괴호(壞乎)아! 철인(哲人)은 위호(萎乎)아! 공자(孔子)께서는 칠십사세(七十四歲)되는 초여름 사월(四月)에 아침일찍 일어나서 손을 뒤로 하시고 뒷손에 작지를 땅에 그으시면서 문전(門前)을 왕래(往來)하시고는 적은 목소리로 태산(泰山)은 무너지는가! 대들보는 부러지는가! 철인(哲人)은 시들어지는가! 하는 노래를 읊으시면서 조용히 세상을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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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 공자(孔子)의 독학정신(獨學精神)

공자(孔子)의 호학독학정신(好學篤學精神)을 보면 공자(孔子)는 학이지지(學而知之)의 성인(聖人)이시다. 주역(周易) 가죽책 가죽끈이 세 번 떨어져 나가도록 정독(精讀)을 하셨다고 하였다. 박학심문신사명판독행(博學審問愼思明辦篤行)으로 학문(學問)에 정심잠구(精沈潛究)하셨다. 수양(修養)과 수도(修道)의 입문(入門)은 첫째, 학문(學問)과 독서(讀書)라야 그 영성(灵性)이 개발이 된다. 학문(學問)과 독서(讀書)는 정신(精神)의 기본재산(基本財産)이다. 풍요(豊饒)한 정신(精神)은 박학 다독(博學多讀)이라야 한다. 특히 천하(天下)를 제도(濟度)하는 사명(使命)을 부여받고 있는 도덕지사(道德之士)는 고금(古今)의 역사(歷史)를 통하여 박학정신(博學精神)이 함축(含蓄)되어야 제도(濟度)의 공(功)을 살수있게 된다. 오늘날 지상(地上)에 가장 두뇌(頭腦)가 발달된 민족(民族)은 일본민족(日本民族)이라 할수 있다. 일본민족(日本民族)은 독서력(讀書力)이 강한 민족인 까닭이다. 유감스럽게도 한국민족(韓國民族)은 독서정신(讀書精神)이 결핍(缺乏)한 것이 민족(民族)의 병(病)통이다. 풍요(豊饒)한 독서정신(讀書精神) 앞에는 일체(一切)의 불행(不幸)이 융해소산(融解消散)된다. 고대(古代)의 성현군자(聖賢君子) 명인달사(名人達士)가 모두 독학(獨學)으로써 출세하셨다. 인간(人間)의 행복(幸福)은 경서(經書)를 벗삼아 자신(自身)의 지혜(知慧)의 문을 열어나가는데 있다. 경서(經書)의 힘은 자타(自他)의 행복(幸福)을 증진(增進)할 수 있는 무량한 재산(財産)이요 복력(福力)이다. 공자(孔子)와 맹자(孟子)의 호학정신(好學精神)은 유교(儒敎)를 중흥(中興)시켜 후세(後世) 억조만인생(億兆萬人生)에게 무향한 복리(福利)를 공급(供給)하였다. 그 공력(功力)이 얼마나 성대한가 지위(地位)가 높고 재력(財力)의 부유(富裕)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人間)의 인격(人格)은 그 독서력(讀書力)의 후박(厚朴)에 있다고 볼수 있다. 독서력(讀書力) 없이는 영성(靈性)의 때가 가지를 않으며 소견(所見)이 소명(召命)할 수가 없고 양지양능(良知良能)이 발현(發顯)될 수가 없다. 비로소 독서(讀書)의 흥미를 얻어본 연후에라야 자심(自心)이 어두움을 깨달을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문명(科學技術文明)은 서구인(西歐人)에게 배워야한다. 양서(良書)를 많이 다독(多讀)하는 것은 무량한 복력(福力)의 생산(生産)이 되고 생사간(生死間)에 평안(平安)을 얻는 길이 된다. 유교(儒敎)의 인의예지예의(仁義禮智禮儀) 염비(廉비) 효제(孝悌) 충신(忠臣) 온양(溫良) 공겸양(恭謙讓)의 그 글자 한자 한자가 무한(無限)의 정신(精神)의 재산(財産)이라, 맹자(孟子) 이르시기를 인(仁)은 안택야(安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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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의(義)는 로야(路也)라, 인(仁)은 자신(自身)의 평안(平安)한 안택(安宅)이라고 하였다. 이상의 글자 한자만 깊이 음미하여도 수양 완성(修養完成)에 족한 것이다. 우리 민족은 선조(先祖)로부터 이상과 같은 무량무진(無量無盡)한 정신(精神)의 유산(遺産)을 부여받고 있으나 그 모두가 그 정신(精神)의 개발(開發)을 할줄 모르고 있다. 이상의 진유부흥(眞儒復興)은 문장의 우열(優劣)에 치중하지 말고 성인(聖人)의 영지(靈智)에서 쏟아져 나오는 심수(心隨)의 심학(心學)을 채득해주기 바라마지 않는다. 존사중도(尊師重道)는 칠십이과중(七十二科中) 제 일과(第一科)라고 하는데 존사중도(尊師重道)를 가장 품위(品位)높게 하는 방법은 곧 독실호학정신(篤實好學精神)으로 제자(弟子)의 실력배양(實力培養)으로 충실건전(充實健全)한 차원높은 수양정신(修養精神)의 발현(發顯)으로 제도(濟度)의 공력(功力)이 높아져야만 도덕(道德)의 광채(光彩)가 빛날 수 있으니 도(道)가 높이 발천(發天)되고 스승이 높이 발천(發天)될 수 있는 존사중도(尊師重道)가 되는 것이다. 도덕(道德)을 짊어지고 있는 도덕지사(道德之士)가 충실건전(充實健全)한 도덕(道德)을 보전할 수 있는 존사중도(尊師重道)의 길에 나아가야하는 연구(硏究)가 시급한 문제인 것이다. 호학본위(好學本位)의 존사중도(尊師重道)가 아니고서는 능률(能率)이 향상될 수 없는 것이다. 고인(古人)이 이르기를 삼일부독서(三日不讀書)면 구중형극(口中荊棘)이라, 삼일(三日)만 책을 보지 않아도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수양인(修養人)이 도서(道書)를 볼줄 모르면 수양인(修養人)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十三. 양정(養精)은 인류평화(人類平和) 원동력(原動力)

오늘 날 수많은 종교(宗敎)가 하늘 안섬기는 종교(宗敎)가 없고 경서(經書)의 구절마다 하늘을 가르치는 것은, 하늘은 인간영혼(人間靈魂)의 고향(故鄕)이기 때문입니다.

일체만물(一切萬物)은 모두 정(精)과 조(祖)로써 구성되어 인신(人身)에 있어서도 정신(精神)의 정(精)과 물질육신(物質肉身)의 조(祖)로써 합체(合體)가 되고 있으므로 인간(人間)은 이상의 정조(精祖)의 원리(原理)를 깨달아서 인간(人間)의 본질(本質)이 정(精)의 정신인간(精神人間)일 뿐 물질인간(物質人間)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도덕(道德)의 근본원리(根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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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理)이며 심성(心性)의 정학(正學)입니다. 저 아득한 상고(上古)로부터 복희(伏羲) 신농(神農) 황제(黃帝) 요.순.우.탕.문.무.주.공(堯舜禹湯文武周公)이 상전(相傳)하는 심법(心法)의 진의(眞義)와 도덕(道德)의 근원(根源)과 진유(眞儒)의 도맥(道脈)을 정(精)으로 밝혀, 요(堯)임금의 유정유일(惟精惟一)과 정일집중(精一執中)으로 정(精)의 진인간(眞人間)이 물욕(物慾)의 사(邪)에 감염(感染)되지 않도록 엄한 훈계(訓戒)의 법언(法言)이 십육자 전결(十六字 傳訣)입니다. 그러므로 공자(孔子)께서는 선왕(先王)의 지덕요도(至德要道)로써 이순천하(以順天下)하여 민용화시(民用和時)하고 상하무원(上下無怨)이라 하시는 지덕요도(至德要道)는 곧 정(精)을 가르키는 것입니다. 인간(人間)은 자신(自身)의 본래(本來)가 정(精)의 진인간(眞人間)인줄 모르고 육신 물체 인간(肉身 物体 人間)으로 착각하여 물질(物質)의 험사(險詐)한 방향(方向)을 취함으로 공자(孔子)께서는 선왕(先王)의 지극한 덕(德)과 요도(要道)로써 물욕(物慾)의 험사(險詐)한 방향을 취하는 천하인심(天下人心)을 순(順)하게 안정(安定)을 시켜 천하억조만인간(天下億兆萬人間) 모두가 서로 화합하게 하여 상하(上下)가 원한(怨恨)이 없게 할것이니라 고 하셨습니다.인간본래(人間本來)의 정신(精神)이 정신인간(精神人間)임을 망각(忘却)하고 물질(物質)의 육신인간(肉身人間)으로 타락(墮落)되어 인간동류(人間同類)끼리 물질(物質)의 쟁탈(爭奪)로 잔살(殘殺)을 일삼음으로 천하인심(天下人心)을 순화안정(純化安靜)시키는 도덕(道德)이 창조(創造)되고 유불선 삼도(儒佛仙 三道)의 무수(無數)한 성현(聖賢) 군자(君子) 불(佛) 보살(菩薩) 선인(仙人) 철인(哲人)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정신(精神)을 높이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므로 고인(古人)들은 정(精)의 귀중성(貴重性)을 가르켜 비막비어정산(悲莫悲於精散) 슬프고 슬픈 것은 정(精)을 흩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없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人間)들은 자신(自身)의 정귀(精貴)함을 모르고 물질(物質)을 쫒아 망동(妄動)의 생을 영위(營爲)함으로 인생계(人生界)에는 백병백해(百病百害)가 생산(生産)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며 지상인류(地上人類) 모두가 물질(物質)의 길에만 치닫고 있는 것은 길아닌 길로 잘못 가고 있는 것입니다. 물욕(物慾)만을 쫒는 인간(人間)이 재화(災禍)를 당하는 것은 우연(偶然)이 아닌 필연(必然)이며, 무명(無明)의 자신(自身)이 천리(天理)를 모르고 천신(天神)의 신리(神理)를 훼손하는데 유래되는 것이요, 또는 자신(自身)의 양생위생지도(養生衛生之道)를 모르는데의 소치(所致)인 것이다. 도덕이자(道德二字)를 말하면 도(道)는 정(精) 즉 일체만유(一切萬有)의 근본(根本)이요, 창조성(創造性)이며 만물(物物)의 조상(祖上)인 고로 인간(人間)은 자신(自身)중에 품수(禀受)하고 있는 정(精)의 귀중성(貴中性)을 깨달아 정(精)을 잘 함축(含蓄)하는 양정지도(養精之道)가 덕중(德中)에 최상(最上)의 덕(德)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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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인간(人間)은 도(道)의 정귀(精貴)함을 모르기 때문에 물욕(物慾)을 쫒아 망동(妄動)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고(至高)한 도덕(道德)의 사명(使命)은 양정(養精)에 있으며 인생(人生)의 충실한 양정(養精)으로부터 건전할 수 있고 빛나는 것이니, 고대(古代)의 성현(聖賢) 군자(君子) 불(佛) 보살 선인(仙人) 철인(哲人)그 모두가 양정(養精)의 달사(達士)였으며, 고인(故人)들은 모두가 정(精)의 귀중성(貴中性)을 깨달아 자신(自身)의 정(精)을 잃을까 조심조심 삼가하여 정(精)을 잘 지켜 수신(修身) 또는 수심(修心)의 본분(本分)으로 삼았던 것이다. 정(精)은 나 자신의 생명(生命)인 동시에 우주(宇宙)의 생명(生命)인 고로 인간(人間)이 물욕(物慾)을 쫒아 정(精)을 소모낭비(消耗浪費)를 하거나 재리성색 주색잡기(財利聲色 酒色雜技)로 정(精)을 불순케 하면 천신(天神)의 무서운 명벌(冥罰)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인간(人間)은 내가, 내가 아니며 우주(宇宙)의 열매요, 우주대자연(宇宙大自然)의 소유물(所有物)인 고로 살고 싶다고 살수 있는 것이 아니요, 죽고 싶다고 죽을수 있는 것도 아니며, 우주자연(宇宙自然)의 법칙(法則)을 쫒아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만물(萬物) 그 모두가 우주대자연(宇宙大自然)의 생명(生命)의 열매가 되어 우주대자연(宇宙大自然)의 생리(生理)를 쫒아 만물(萬物)은 생육(生育)을 도모 한다. 곤충(昆蟲)은 자연(自然)의 생리(生理)를 쫒아 화(化)하고, 동물(動物)도 자연(自然)의 생리(生理)를 쫒아 배가부르면 고요히 무심상태(無心狀態)에 든다. 그러나 인간(人間)은 배가 부르면 부를수록 난잡(亂雜)하게 놀아나서 자연(自然)을 역행(逆行)하여 자연(自然)의 정(精)을 훼손하는 것이 인간(人間)이다. 정(精)은 자연(自然)의 생명(生命)이요, 자연(自然)의 소산(所産)임으로 정(精)을 귀중히 보존하는 것보다 더 큰 선(善)이 없고 또한 더 큰 공덕(功德)이 없으며 또한 더 큰 보배(寶貝)가 없는 것이다. 또한 전답(田畓)의 곡식(穀食)은 잡초(雜草)에서 녹고 병든 것처럼 정(精)의 천보(天寶)는 사심사욕(私心邪慾) 망상잡념(妄想雜念)에서 병들고 녹는 것이니, 정(精)을 지키고 정(精)을 잘 기르는 공부(工夫)는 만선(萬善)의 본(本)이 되는 것이다. 인간(人間)이 선(善)을 행하려고 힘쓰지 않아도 정(精)을 잘 기르고 잘 지켜 나가면 만사(萬事)가 선(善)이된다. 정(精)은 영묘(靈妙)한 빛이다. 인간(人間)은 자신중에 내재(內在)한 영명(靈明)한 빛 즉 영광(靈光)만 밝혀나가면 인간(人間)은 즉 무명(無明), 어두움으로부터 대명(大明)의 밝음의 세계(世界)로 나아갈수 있으니, 인생(人生)의 길은 어둡기 때문에 불행(不幸)이요 고통(苦痛)인데, 자성(自性) 영광(靈光)만 밝혀나가면 불행(不幸)과 고통(苦痛)으로부터 멀어져서 지락지락(至樂至樂)의 대명(大明)의 세계(世界)인 정(精)의 세계(世界)로 영주(永住)하게 되는 것을 신선(神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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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불완전한 생로병사우비고뇌(生老病死憂悲苦惱)의 물질인간(物質人間)으로부터 대화(大化)하는 진인간(眞人間)의 모습이다. 인간(人間)은 본래가 정영(精靈)의 진인간(眞人間)일 뿐 물질인간(物質人間)은 아니며 영원무궁(永遠無窮)한 빛의 인간(人間)임으로 , 유서(儒書)의 대학(大學)은 명덕(明德)의 빛을 밝혀 물질육신(物質肉身)의 동물인간(動物人間)으로부터 영장(靈長)의 진인간(眞人間)으로 대화(大化)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중용(中庸)은 솔성(率性)을 권장하고 불가(佛家)는 불가(佛家)대로 무노사(無老死) 불생불멸등등(不生不滅等等)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인간(人間)은 정(精)의 귀중성(貴中性)을 모르기 때문에 인류문명(人類文明)은 물질(物質)의 사(邪)의 방향을 취하고 있다. 정(精)의 본질(本質)은 인간(人間) 금수(禽獸) 곤충(昆忠) 초목(草木)이 동본동근(同本同根)으로 영묘(靈妙)한 것이지만은 물질(物質)에 오염(汚染)된 그 질(質)의 색채(色彩)에 따라 인간(人間) 금수(禽獸) 곤충(昆忠)등으로 그 껍질의 형체(形体)를 달리하는 것이다. 인간(人間)에 있어서도 용모(容貌)의 미추(美醜)와 신체(身体)의 장단(長短)과 운명(運命)의 호불호(好不好)와 그 성음형색(聲音形色)이 천인천색(千人千色) 만인만색(萬人萬色)으로 다른 것은 그 정(精)의 질(質)이 물질(物質)의 오염(汚染)된 질(質)에 따라 다 다른 것이다. 인간(人間)은 반드시 인간(人間)으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각자(各自)의 영성(靈性)의 질(質)의 성분(性分)을 따라 사후(死後)에는 인간(人間) 금수(禽獸) 곤충(昆忠) 등으로 수생(受生)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령학(心靈學)은 자신(自身)의 심령종자(心靈種子)의 질(質)을 개선향상(改善向上)시키는 공부(工夫)가 없이는 자신(自身)의 미래생(未來生)에 대한 운명(運命)에 크나큰 손실을 보게되는 것이다.그러므로 도덕(道德)은 자신(自身)의 심성(心性)이 물욕(物慾)에 감염(感染)이 되지 않도록 자심(自心)을 정화(淨化)시키는 공부(工夫)를 도덕(道德)이라고 한다. 선중(善中)에도 자신(自身)의 영성(靈性)이 물욕(物慾)에 감염(感染)되지 않도록 하는 선(善)이 지선(至善)이다. 인간생활(人間生活)에서 방(房) 마루도 매일 쓸고 닦아야 하고, 목욕하고 낮씻고 의복(衣服)도 세탁하는 것처럼 자신(自身)의 영성(靈性)도 물욕(物慾)에 감염(感染)되는 불순(不純)한 때를 씻고 정화(淨化)시켜 나가면서 살아야 자신(自身)의 심성(心性)이 건전한 것이다. 인간(人間)의 심체(心体)는 물욕(物慾)을 쫒아 사심사욕(私心邪慾)이 번성하는 것이니, 항상 감염(感染)된 자심(自心)을 정화(淨化)하며 살아야만 인생(人生)은 건전할수 있는 것이다. 또한 육신(肉身)의 생(生)을 위하여 귀중한 생명(生命)의 정(精)이 과분(過分)히 소모(消耗)되는 정(精)의 손실(損失)을 보충하는 양정(養精)을 십분체득(十分体得)하고 살아야 한다. 직장(職場) 또는 사업상(事業上) 매일같이 소모(消耗)되는 정(精)을 소모(消耗) 그대로 방임(放任)하면 귀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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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生命)의 단축(短縮)이요, 적자인생(赤字人生)이니 공무원(公務員)인 경우 매일(每日) 월급(月給) 봉투 하나를 보고 귀중한 생명(生命)의 정(精)을 무제한(無制限) 방출(放出) 소모(消耗)하는 손실이 얼마나 큰가를 모르고 산다. 그와 같은 정(精)의 손실(損失)은 우선 눈앞에는 아무 손익(損益)의 형적(形跡)은 없으나 그로 인하여 노병사(老病死)가 빨리 다가오게 된다. 그러므로 정(精)의 손실은 노병사(老病死)를 빨리 불러 들이는 결과가 된다. 그러므로 직장(職場)에서 온종일 직무(職務)를 위하여 정(精)을 소모낭비(消耗浪費) 하였으면 곧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 소모(消耗)된 정(精)을 회복보충(回復補充)하는 공부(工夫)에 들어가야 한다. 정신(精神)을 안정시켜 고요히 정좌(靜坐)하여 일체무사무려(一切無思無慮)에 들어가서 피곤한 심신(心身)의 회복에 들어서 정신(精神)의 휴식(休息)에 드는 공부(工夫)을 해야한다. 즉 나의 영혼(靈魂)의 피로를 풀어주고 정(精)을 함축(含蓄)하는 심기(心氣)의 함양은 인간필수(人間必須)의 양생위생지도(養生衛生之道)다. 오늘 직장 대인관계(職場 對人關係)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傷處)를 풀기 위하여 좋은 경서일혈정도(經書一頁程度) 읽어 광란(狂亂)하고 난잡(亂雜)한 심체(心体)를 정돈(整頓) 또는 안정(安定)을 시켜 고요히 무심상태(無心狀態)에 들어서 양정(養精)에 든다. 일시간(一時間)도 좋고 이삼시간씩(二三時間式) 자기(自己) 근기(根氣) 닿는데로 수심(修心)을 하는 그 공력(功力)은 무량공덕(無量功德)이 된다. 매일같이 양정(養精)을 생활신조(生活信條)로 삼게 되면, 인생(人生)은 빛나고 무궁한 우주대생명(宇宙大生命)의 세계(世界)와 동화(同和)하여 무한의 생명력(生命力)을 얻게 된다. 인간육신(人間肉身)은 동체(動体)요, 영성(靈性)은 정체(靜体)인고로 육신(肉身)의 동체(同体)는 반드시 정(精)을 바탕 삼아서 동(動)하는 것이 정동(正動)이 되고, 정(精)을 모르는 동(動)은 망동(妄動)이 된다. 오늘날의 인심(人心)은 동(動)만 알뿐 정(精)의 귀중성(貴中性)을 모른다. 그러므로 모두가 망동(妄動)인고로 세대는 요란하다. 인간(人間)의 천성(天性)은 우주자연(宇宙自然)의 정(精)인고로 정(精)의 본질(本質)은 지정(至精)이니 육신(肉身)은 생활상生活相) 부득이(不得已) 동(動)해야 하지만은 정신(精神)은 정(精)해야 하는 것이 인간정상(人間正常)의 길이다. 그러므로 고서(古書)에 이르기를, 도생어안정(道生於安精) 즉 도(道)는 잘 안정(安靜)하는데서 생(生)한다고 하였다. 또한 정(精)은 상(上)이 되고 동(動)은 하(下)가 되는 것이며, 군(君)은 정(精)하고 신(臣)은 동(動)하고, 부모(父母)는 정(精)하고 수하(手下)는 동(動)하고, 상사(上士)는 정(精)하고 하사(下士)는 동(動)하고, 정(精)은 귀(貴)하고 동(動)은 천(賤)하게 되는 원리(原理)이다. 그러므로 지고(至高)한 도덕(道德)은 정(精)으로 본(本)을 삼아야 하니 도덕(道德)의 정(精)은 천하인심(天下人心)의 동(動)을 조절(調節)하여 천하인심(天下人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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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정(安靜)을 도모케 하는 것이 도덕(道德)의 사명(使命)이요 역할이다. 또한 성(性)은 자연(自然)의 정(精)인고로 정(精)은 평안(平安)한 안식(安息)이지만은 인간(人間)이 정(精)의 평안(平安)한데 안존(安存)하지 못하는 것은 물욕(物慾)에 흔들려 평안(平安)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욕중(物慾中)에서 사는 대도시 시민의 정신(精神)이 피곤하여 시외(市外)의 자연(自然)의 정(精)을 찾아 나가는 것은 나의 영성(靈性)의 본질(本質)이 정(精)이기 때문에 시외(市外)의 자연(自然)의 정(精)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민(都市民)이 시외(市外)의 산야(山野)의 정(精)을 매일같이 찾아 나가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대도시(大都市)의 복잡한데서 생(生)을 영위(營爲)하면서도 정 공부(精工夫)를 익혀서 대도시(大都市)중에 살면서도 자심중(自心中)의 성(性)의 자연(自然)을 즐겨가면서 사는 방법(方法)을 습득하고 사는 것이 심공부(心工夫)요, 불가(佛家)의 선공부(禪工夫)이다. 또는 현세대(現世代)는 모두가 장수세대(長壽世代)가 되어 장수(長壽)하는데 있어서는 자기자력(自己自力)에 의존하면서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팔십(八十) 구십(九十) 백(百)을 사는데는 자력본위(自力本位)로 장수(長壽)에 대처하여야 한다. 늙어가면서도 기력(氣力)이 정정(亭亭)하고 맑고 깨끗하고 충실건전(充實健全)한 정신력(精神力)으로 일실(一實)에 종일단좌(終日端坐)하여 부동(不動)의 자세로 정립하여도 외롭지 않는 독립정신(獨立精神)으로 사는 법이 노인정신복지(老人精神福祉)이다. 오늘날은 년월(年月)이 갈수록 노인(老人)이 증가(增加)하여 국가 사회(國家社會)가 비명(悲鳴)을 올리고 있으니 차원높은 노인정신복지(老人精神服地)가 염출확립(念出確立) 되어야 한다. 진정한 도덕(道德)에서만이 차원높은 노인정신복지(老人精神服地)와 국민정신(國民精神)의 길 한 가닥을 열어나가야만 오늘날의 인구(人口)를 소화(消火)시켜 나갈수 있다. 인구가 늘어나면 날수록 차원높은 정신교육(精神敎育)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늘날과 같은 인구폭발세대(人口爆發世代)일수록 물질일본(物質一本)의 길을 감으로써 혼잡(混雜) 아우성을 치고 있으니 조속히 정신(精神)의 길 한가닥을 더 열어 주어서 혼잡의 길을 순화(純化)시켜 주어야 한다. 여기에 이상과 같은 심령학(心靈學)을 바탕으로 하는 도덕(道德)이 부흥(復興)되어 물질(物質)의 길에서 정신(精神)의 길로 분립(分立)시키는 문명(文明)을 산포(散布)해서 인간정신(人間精神)을 양정(養精)에다 정립(定立)시켜야 할 것이다.

양정(養精)은 인류(人類)의 행복(幸福) 또는 건전한 평화(平和)의 원동력(原動力)이다. 고대(古代)의 차원높은 정신계(精神界)의 달사(達士)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인생계(人生界)에 양정(養精)의 길을 열어 놓으신 것이 도덕(道德)이요 심성학(心性學)이다. 정치교육(政治敎育) 경제(經濟)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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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宗敎)의 근본원리(根本原理)와 수신제가치국평천하지도(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道)가 모두 양정(養精)의 바탕위에서 성장이 됨으로써 건전할수 있으며 백병백해(百病百害)가 소산(消散)될 수가 있다. 지상인류(地上人類)의 건전성(健全性)과 무궁불변(無窮不變)의 행복(幸福)과 자유(自由) 평등(平等) 박애(博愛)의 이상적 구현은 양정(養精)을 떠나서는 더 없을 것이며, 앞날 어느 구세주(救世主)의 출현(出現)도 양정(養精)의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차원 높은 방도(方途)가 없을 것이다. 만물(萬物)이 모두 우주대자연(宇宙大自然)의 정기(精氣)를 받아 창조되어 생생발육(生生發育)하고 있으며 인간(人間)도 역시 체내(体內)에 자연(自然)의 정기(精氣)가 유통(流通)되고 있는데 이것을 성(性)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인간(人間)은 마땅히 자신(自身)의 체내(体內)에 유통(流通)되고 있는 자연(自然)의 정기(精氣)가 곧 자신(自身)의 영원무궁 불변(永遠無窮 不變)한 생명(生命)의 체(体)라는 것을 깊이 체득(体得)함으로써 자아(自我)의 진상(眞相)을 알게되고, 그러므로써 자신(自身)은 양정(養精)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정치(政治)도 양정(養精)을 모르는 정치(政治)는 정치(政治)가 아니며, 교육(敎育)역시 그러하고, 종교(宗敎)역시 종자교자(宗字敎字)의 근본원리(根本原理)가 양정(養精)에 있으며 경제(經濟)도 건전한 인간을 육성(肉聲)시키는 양정(養精)의 문명(文明)을 열어 나가기 위한 차원으로 경제(經濟)가 육성(育成)되어야만 건전한 경제발육(經濟發育)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양정(養精)은 도덕(道德)의 원체(原体)이며 만리(萬里) 만사(萬事) 만법(萬法) 만복(萬福)의 근원(根源)이다.

위정자(爲政者)가 양정(養精)으로 정치(政治)를 한다면 국가(國家)는 번영(繁榮)할수 있고 정치치민(政治治民)의 수고가 없을 것이며, 또한 교육인(敎育人)이 양정(養精)으로 천하인(天下人)을 교화(敎化)한다면 국리민복(國利民福)의 절대의 공(功)이 될수 있고 종교(宗敎)의 성직자(聖職者)가 양정(養精)으로 만인간(萬人間)을 제도(濟度)한다면 민족(民族)의 정기(精氣)는 찬란하게 빛날 수 있을 것이며, 국민(國民) 개개인 모두가 양정(養精)으로 생(生)을 영위한다면 건전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지도(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道)가 확립될수 있고 세계(世界)에 정신(精神)의 영도국(領導國)으로 군림(君臨)하여 정신문명(精神文名)의 수출국(輸出國)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국가(國家)가 양정(養精)의 문명(文明)을 만방(萬邦)에 수출(輸出)하는 문명(文明)을 열어 나간다면 말세(末世)는 곧 정세(正世)가 될 수 있고 한민족(韓民族)은 곧 성현국(聖賢國)으로 등장하여, 지상(地上)에 항구불변(恒久不變)의 복(福)이 충만한 지상낙토(地上樂土)를 건설할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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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일 것이다. 오늘날 고도의 문질문명(物質文明)의 부강(富强)과 아울러 정신(精神)의 부강(富强)이 병립병행(並立並行)하여 나갈수 있다면 지상(地上)은 곧 건전한 행복(幸福), 건전한 평화(平和)의 이상세계(理想世界)가 건립될 것이다. 양정(養精)의 고귀함을 모르는 지상 인류(地上人類)의 타락(墮落)은 백병백해(百病百害)를 생산(生産)하고 있어 예수교에서는 일구구구년 팔월(1999年 八月)을 종말이라고 하고 있다. 물질일방(物質一方)의 문명(文明)이 고도화(高度化) 할수록 인간정신(人間精神)의 부패타락(腐敗墮落)은 가중(加重)하고 있으니 일구구구년(1999년) 종말론(終末論)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와 같은 대화(大禍)를 피하는 방법(方法)은 곧 인류(人類)모두가 양정(養精)의 정신인간(精神人間)으로 환원(還元)하는 길이외는 없는 것이다.

인류(人類)가 모두 양정(養精)의 길로 하루속히 나아가기를 바라는 바이니 곡식(穀食)도 결실(結實)이 되어야 곡식(穀食)이요, 인간(人間)도 결실(結實)이 되어야 인간(人間)이다.

인간(人間)이 결실되는 방법은 곧 양정(養精)이요, 인류(人類) 모두 양정(養精)의 길로 나아가서 결실되어야 하는 운(運)이다. 오늘날의 재리성색(財利聲色), 주색잡기(酒色雜技), 망상잡념(妄想雜念)은 전답(田畓)의 잡초(雜草)와 같은 사문명(邪文明)이다. 하루속히 양정(養精)의 정학(正學)의 문명(文明)을 열어 나가지 아니하면 지상인류(地上人類)는 구제(救濟)의 방법이없을 것이다. 하늘은 맑아야 하늘이고, 물도 맑아야 물이고, 인간(人間)도 맑아야 인간(人間)이다. 우주(宇宙)의 진리(眞理)는 음양 청탁 이원(陰陽 淸濁 二元)이다. 음.탁(陰 濁)을 떠나서 양정(養精)으로 나아가는 것이 양정(養精)이다. 인간 물질 육신(人間 物質 肉身)은 음.탁(陰.濁)이요, 인간정신(人間精神)의 본질(本質)은 양정(養精)이니, 양.청(陽 淸)의 정신인간(精神人間)으로 지향하는 것이 양정 양생지도(養精養生之道)다. 음.탁(陰.濁)한 물질문명(物質文明) 위에서는 건전한 행복(幸福)과 평화(平和)는 영원히 멀어지는 것이다. 불행(不幸)이 없는 건전한 인류(人類)는 양청(陽淸)의 정신(精神)에서 성취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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別 添

道 德 의 紀 綱 確 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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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道德의 紀綱確立

1. 吳國의 季子

2. 李朝純祖時 金載贊

3. 漢太朝 謀師 張子房

4. 李朝宣祖時의 한 婦人

5. 私心없는 나무꾼

6. 日本의 豊臣秀吉

7. 日本의 二宮尊德

8. 過客의 악한 마음이 부른 禍.

9. 肅宗과 淸廉한 선비 이야기

10. 李朝末의 朴桂壽

11. 黃眞伊와 徐花潭

12. 石工의 天心

13. 大院君과 柳厚祚

14. 道德家門의 賢母良妻

15. 孔子와 顔子

禮 儀 道 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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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道德)의 기강확립 (紀綱確立)

강훈(降訓)에 이르시기를,

죄얼(罪孼)이 여산(如山), 단 기신황천(其身皇天)이 강도요원채(降道了怨債),

사람 사람이 모두 산더미같은 죄업(罪業)을 자기몸에 짊어지고 있음으로, 상천(上天) 노모님(老母任)께서 황태원자(皇太原子)의 육만년간(六萬年間)의 누적(累積)된 죄업(罪業)을 벗겨주기 위하여 도(道)를 강세(降世)하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도 형제자매(道 兄弟姉妹) 그 모두가 종신(終身)토록 불피풍우(不避風雨)하고 도(道)에 종신(終身)하는 것은, 육만년간(六萬年間)을 통한 산더미 같은 죄업(罪業)을 청산(淸算)하고 무서운 생사윤회고(生死輪廻苦)를 벗어나기 위함이니, 우리들은 일언일구(一言一句) 일거일동(一擧一動) 그 모두가 죄(罪)를 벗어나기 위한 행위가 되는 공(功)의 농사(農事)가 되어 주위사방(周圍四方)을 정화(淨化)시켜 나가는 법이 되어야 하고, 모범(模範)이 될 수 있는 법인(法人)이 되어야만 천인합일(天人合一) 신인동도(神人同途)가 되는 것입니다. 대천선화(代天宣化)의 오도(吾道)는 충실 건전한 도덕(道德)의 인재(人材)를 육성(育成)하여 인간(人間)의 팔십일개(八十一個)의 마음 병을 다스리는 정신 의사(精神醫師)를 배출하는 양성소(養成所)가 되고 있음으로, 고대(古代)의 차원높은 선현(先賢)의 유훈(遺訓)을 개발하여 교재(敎材)로 삼아볼까 하는 바입니다.

1. 吳國의 季子

옛 중국 열국시대(中國 列國時代)의 오(吳)나라 왕자(王子)인 계자(季子)는 어느 때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길에 금패물(金貝物)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앞에서 나무지게를 진 나무꾼 한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계자(季子)는 저 나무꾼이 주어 갈것이라는 생각으로 보고 있는데 그 나무꾼은 금패물(金貝物)을 본체만체 하고 지나감으로, 계자(季子)는 마상(馬上)에서 “이보시오, 그 땅에 떨어져 있는 물건(物件)이 눈에 보이지 않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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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니 그 나무꾼이 휙 돌아서서 하는 말이 “당신은 높이 앉아서 보이지 않소”하고 대구(對句)를 하면서 “너는 내가 그 물건(物件)을 주울 사람이지 싶으냐” 하고는 돌아서 가는지라. 계자(季子)는 생각하기를 “그참 얕볼 사람이 못된다” 하고서는 곧 말에서 내려 나무꾼을 불러 인사(人事)하자고 청(請)을 하자, 나무꾼은 또다시 돌아 보면서 계자(季子)를 정면(正面)으로 바라 보고는 “인사(人事)가 다 무어냐” 하고서는 떠나가 버렸다는 사화(史話)의 한 토막입니다.

마상(馬上)의 귀공자(貴公子)가 말에서 내려 인사(人事)를 청한다면 나무꾼의 미천(微賤)한 신세(身勢)에 “오늘 큰 경사(慶事) 만났다”고 달라붙는 자가 십중팔구(十中八九)이지만, 그 나무꾼은 일언(一言)으로 잘라 버리고 가는 곧고 맑은 차원높은 지조(志操)는, 후세(後世) 억조만인간(億兆萬人間)의 오탁(汚濁)한 물욕(物慾)으로 흐르는 인간정신(人間精神)의 기강(紀綱)을 확립시켜주는 유훈(遺訓)입니다.

서전(書傳)의 한 구절(句節)에, 직재유청(直哉惟淸)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곧으면 맑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은 나무꾼의 곧고 맑은 지조(志操)의 발현(發顯)이 우리가 공부(工夫)하는 도덕(道德)입니다.

또 어느 때 계자(季子)는 부왕(父王)의 명령으로 진(秦)나라에 사신(使臣)으로 가는도중 서(徐)나라를 경유(經由)해야 함으로 서왕(徐王)을 찾아 인사를 하고 몇일 노독(路毒)을 풀었습니다. 유숙(留宿)을 하면서 서왕(徐王)과 환담(歡談)을 하고 지내던 중, 서왕(徐王)은 계자(季子)가 가진 보도(寶刀)를 보고서 진귀(珍貴)한 명도(名刀)라고 흠선(欽羨)을 하고 탐(貪)을 내는 것을 본 계자(季子)는, 서왕(徐王)에게 “이와 같은 환대(歡待)를 받은 대접으로 진(秦)나라에서 사신(使臣)의 사명(使命)을 마치고 돌아오는 회로(回路)에는 이 칼을 서왕(徐王)에게 선물(膳物)로 올리고 갈것이라”고 생각하고 진(秦)나라로 떠났다. 많은 시일을 경과한 끝에 회로(回路)에 서왕(徐王)을 방문하였으나 서왕(徐王)은 이미 귀천(貴賤)한 뒤라, 계자(季子)는 서왕(徐王)의 묘소(墓所)를 찾아가서 일곡 조문(一哭 弔問)을 하고서는 “자신(自身)의 칼을 묘역(墓域) 도래솔에 걸어 선물을 하고 돌아갔다는 사화(史話)입니다.

서왕(徐王)이 귀천(貴賤)하셨다면 조문(弔問)이나 하고 돌아갈 것이지 묘(墓)를 찾아가서 귀중한 보도(寶刀)를 도래솔 나무에다 걸어서까지 마음을 베푼다는 진(珍)한 후정(厚情)은, 고인(古人)이 아닌 금세지인(今世之人)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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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의 도덕(道德)은 이상과 같은 공리타산심(功利打算心)을 초월한 천심직심(天心直心)의 도덕(道德)이라 할수 있으므로 도덕(道德)의 인사(人事)는 깊이 그와 같은 천심(天心)을 본받아야 할것입니다. 군왕가(君王家)에 태어난 귀인(貴人)들은 전생(前生)에 공부(工夫)한 고급영(高級靈)들의 화신(化身)이 되어, 후세 만세(後世萬世)를 가르치는 명훈(名訓)이 이상과 같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2. 李朝純祖時 金載贊

또한 이조순조조(李朝純祖朝)에 김재찬씨(金載贊氏)는 그 부친(父親)과 본인(本人)이 정승(政丞)을 지낸 분들입니다. 김재찬(金載贊)씨는 젊어서 과거(科擧)를 하여 포도청(捕盜聽) 포도대장(捕盜大將)아래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자기(自己) 부친(父親)이 정승(政丞)이라는 세도(勢道)를 믿고 상관(上官)인 포도대장(捕盜大將)을 얕보고 포도대장(捕盜大將)의 명령(命令)을 세 번이나 거역(拒逆)하였습니다. 그때 국법(國法)으로 상관(上官)의 명령(命令)을 세 번 거역(拒逆)하면 참수(斬首)의 극형(極刑)에 해당하는 것인데, 세 번을 거역한 후, 마침내 하루는 포졸(捕卒)들이 김재찬(金載贊)씨를 잡으러 왔습니다. 부친(父親)의 세도(勢道)만 믿고 있던 김재찬(金載贊)은 그제서야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곧 부친(父親)앞에 가서 포졸들이 자기(自己)를 잡으러 온 내력을 이야기 하자, 부친(父親)도 당황하여 곧 포도대장(捕盜大將)앞으로 구명서찰(救命書札)을 써서 재찬(載贊)에게 주면서 포도대장(捕盜大將)에게 올리라고 함으로, 재찬(載贊)은 부친(父親)이 주신 서찰(書札)을 받아 가지고 포졸(捕卒)들에게 끌려가서 포도대장(捕盜大將)앞에 꿇어 앉아 곧 부친(父親)의 서찰(書札)을 상관(上官)에게 올렸습니다. 포도대장(捕盜大將)이 그 서찰(書札)을 받아 펼쳐보니 단 백지(白紙)종이 끝에 일자(日字)와 그 부친(父親)의 이름만이 적혀 있을 뿐이었습니다. 내 자식(子息)이 죄(罪)를 지었으니 살려 달라는 말은 국법(國法)에 저촉됨으로, 그와 같은 사연(事緣)은 쓸수가 없으니 백지(白紙)그대로 보낸 것임을 아는 포도대장(捕盜大將)은 가만히 생각하더니, 김재찬(金載贊)을 보고 말하기를, “오늘 네 어른의 청(請)을 한번 들어 너의 죄(罪)를 사해줄 터이니 다음에 또다시 내말을 거역(拒逆)할 것인가!” 하고 묻자 김재찬(金載贊)은 “앞으로는 일체(一切) 그러한 일이 없겠습니다”하고 항복(降伏)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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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그러면 내일 아무곳에서 몇시에 나하고 만나자”고 한다. 다음날 포도대장(捕盜大將)이 만나자고 하는 시간에 만나려 간즉, 포도대장(捕盜大將)이 먼저 와 있는지라, 김재찬(金載贊)은 포도대장(捕盜大將)에게 죄송(罪悚)하다고 사과(謝過)를 하니 포도대장(捕盜大將)은 “오늘 나보다 늦게 나왔으니 내일 다시 만나자”고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그 다음날도 김재찬(金載贊)이 포도대장(捕盜大將)을 만나려 갔으나 또 포도대장(捕盜大將)이 먼저 와 있는지라 다시 사과(謝過)를 올리니, 포도대장(捕盜大將)은 내일 다시 만나자고 함으로 김재찬(金載贊)은 그 다음날은 일찍 그곳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포도대장(捕盜大將)이 오고 있는지라 인사(人事)를 하니 포도대장(捕盜大將)은 도포(道袍) 소매에서 종이 한 장을 내어 줌으로 그 종이를 펼쳐 본즉, 황해도(黃海道)지도였습니다. 포도대장(捕盜大將)은 “이 지도를 아무날까지 공부(工夫)하여 내가 묻는데로 어김없이 대답해야 한다”고 명령함으로 김재찬(金載贊)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고 헤어졌습니다. 김재찬(金載贊)은 명령(命令) 받은날까지 열심히 공부(工夫)하여 모두 암기(暗記)하여 포도대장(捕盜大將)을 만나려 갔습니다. 그날 김재찬(金載贊)은 포도대장(捕盜大將)의 질문에 소상(昭詳)하게 대답을 하여 한점의 틀림도 없었습니다. 그후 세월이 흘러 이십(二十)여년이 지나 부친(父親) 정승(政丞)은 작고(作故)하고 김재찬(金載贊)이가 정승(政丞)자리에 올라있는 어느 해에, 황해도(黃海道)에서 홍경래(洪景來)가 난(亂)을 일으켰다는 파발(擺撥)이 조정(朝廷)에 들어왔습니다. 김재찬(金載贊)은 나라의 수상(首相)으로 난(亂)을 진압해야하는 책임자(責任者)가 되어 이십여년전에 황해도(黃海道)지도를 공부(工夫)한 덕택으로 황해도(黃海道) 방방곡곡(坊坊曲曲) 산천지리(山川地理)가 안전(眼前)에 환하게 보이는지라, 이십년전(二十年前) 포도대장(捕盜大將)이 자신(自身)을 처형하지 아니하고 살려서 황해도(黃海道) 지도를 공부(工夫)시킨 이유(理由)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포도대장(捕盜大將)은 이미 오늘날 황해도(黃海道)에서 반란(反亂)이 일어날 것임을 알았으며, 김재찬(金載贊)도 오늘날 나라의 수상(首相)자리에 앉을 인물임을 또한 알았으며, 그래서 오늘의 난(亂)을 다스리도록 황해도(黃海道)지도 공부(工夫)를 시킨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깨닫게된 김재찬(金載贊)은 포도대장(捕盜大將)의 선견지명(先見之明)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는 장마가져서 수해(水害) 때문에 흉년(凶年)이라 국고(國庫)가 텅텅비어 군량미(軍糧米)도 없고 군자금(軍資金)도 없어 어찌할 방도가 없어 김재찬(金載贊)은 식음(食飮)을 전폐(全廢)하고 방문(房門)을 잠그고 누워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년세(年歲)가 구십(九十)이 넘은 모친께서 방문을 두리리면서, “대감 이렇게 문(門)을 걸고 굶고 누워서 앓고만 있으면 난리가 물러 가나요, 문(門)좀 여시오” 군자금(軍資金)은 내가 만련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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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라고 함으로 김재찬(金載贊)은 ”어머님께서 어떻게 군자금(軍資金)을 마련 하신단 말씀입니까?“하자 모친(母親)께선 ”내가언제 대감(大監)한테 거짓말 한 적이 있소? 속히 밥이나 자시오“ 하셨다. 모친(母親)께선 곧 하인(下人)들에게 가마를 준비시켜 옷을 갈아입고 가마를 타고 ”대감 나를 따라 오시오“하고는 그 가마를 서울근교 교외 시골 어느곳에 당도시켰다. 어느 농민(農民)의 집앞에 가마를 세워 내리시고는 그집 주인(主人)을 불러내어 하시는 말씀이 ”나라에서 당신의 집이 필요한데 집값이 얼마요? 하시니, 집 주인(主人)은 “나라에서 이집이 필요하시다면 그대로 쓰십시요”하니 그 모친(母親)께선 “나라에서 어찌 백성(百姓)의 집을 함부로 쓸수 있소, 당당히 값을 치루어야지, 값이 얼마요? 속이 대답하시오”하고 재촉을 하자 주인(主人)이 값이 얼마라고 하자 모친(母親)께선 곧 값을 치루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을 헐어 그곳을 깊이 파내려가니 커다란 항아리가 나오는데 항아리 안에는 금패물(金貝物)이 가득한지라 모친(母親)은 “이것으로 군자금(軍資金)에 보태어 쓰시오”라고 하셨습니다. 모친(母親)께서 젊은 시절 그집에 살때에 어느 날 일이 있어 땅을 파게 되었는데 큰 보물 항아리가 묻혀 있는 것을 보시고는, 이와 같이 큰 재물(財物)은 사가(私家)에서 쓸 재물(財物)이 아니라 반드시 나라에서 쓸 재물(財物)이라는 마음에서 그대로 묻어둔 것을 이제사 아드님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지공무사(至公無私)한 고인(古人)의 지성천심(至誠天心)이 이와 같은 음덕(陰德)의 정신(精神)을 골수(骨髓)에 깊이깊이 새겨가면서 도덕(道德)을 영위하지 아니하고서는 진정한 도덕(道德) 될 수 없고 공(功)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천근(千斤)의 중량을 나타내는 고인(古人)의 도덕정신(道德精神)을 각자 자신(自身)의 도덕정신(道德精神)에 반조(返照)하여 가면서 건전하고 빛나는 도덕(道德)을 창조(創造)하여 나가시기 바랍니다.

三. 漢太祖 謀師 張子房

한태조모사(漢太祖謀師)인 장자방(張子房)은 초시절(初時節)에 길을 가다가 어느 다리곁에 이르자 한 노인(老人)이 다리곁에 서서 장량(張良)을 보고서는 “젊은이 저 다리밑에 나의 신이 떨어져 있으니 좀 주워 주시오” 함으로 장량(張良)은 다리밑에 떨어져 있는 신을 주워서 신겨주고 곧 다리를 건너 가는데 또 노인(老人)이 “젊은이 나의 신이 또 다리밑에 떨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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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 좀 주워 주시오”하니 장량(張良)은 다시 돌아와서 공손히 신을 주워서 드리고 돌아가는데, 또 얼마 가지 않아서 노인(老人)이 “젊은이 신 한번 더 주워 주시오” 하는지라, 장량(張良)은 또 돌아와서 세 번째 주워 드리니 노인(老人)은 “그 젊은이 쓸모 있구만”하더니 모일모시(某日某時)에 여기서 나를 만자줄수 없는가? 함으로 장량(張良)은 “만나 드리겠습니다”하고 응낙을 하고 서로 헤어져 길을 갔습니다. 장량(張良)은 모일모시(某日某時) 노인(老人)과 약속(約束)한 일자(日字)에 다리곁에 노인(老人)을 만나러 가니 노인(老人)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지라, 장량(張良)은 죄송하다는 사과(謝過)겸 인사(人事)를 드리니 노인(老人)은 “젊은이가 어찌 그와 같이 태만한가” 하고 꾸짖는 말로 다음 모일모시(某日某時)에 한번 더 만나자고 하고서는 노인(老人)과 헤어졌습니다. 장량(張良)은 두 번째 약속대로 그곳을 찾아가니 또 노인(老人)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음으로 장량(張良)은 또다시 잘못을 사과(謝過)드리니 노인(老人)은 불쾌한 어조로 “내일(來日) 이시간(時間)에 한번 더 만나자”하고는 떠나가 버렸습니다. 장량(張良)은 그 다음날 세 번째는 일찍가서 노인(老人)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노인(老人)이 오는지라, 노인(老人)은 장량(張良)에게 붉은책 한권을 주면서 “이책을 공부(工夫)하여 천하대사(天下大事)를 도모(圖謀)하라”고 하면서 떠나려고 하는데 장량(張良)은 존함(尊啣)을 물으면서 “후일(後日) 어디로 가면 찾아 뵈올수 있습니까?” 하니 노인(老人)은 “나를 만나려거든 아무곳에 누른돌산(黃石山)이 있으니 그 누른돌산이 나인줄 알아라”하면서 떠나 가버렸습니다. 장량(張良)이 그 노인(老人)에게 받은책이 후세(後世) 황석공소서(黃石公素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장량(張良)은 그 붉은책을 공부(工夫)하여 한태조류방(漢太祖瀏邦)의 모사(謀士)가 되어, 중원천하(中原天下)를 통일(統一)시킨 중국역사상(中國歷史上)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중용(中庸)과 장자방(張子房)의 정대(正大)라고 후세인(後世人)이 칭송(稱頌)하고 있습니다. 젊은 장자방(張子房)의 천심지순(天心之順)한 공겸(恭謙)의 천성(天性)이 세 번이나 일면부지(一面不知)한 노인(老人)의 말에, 다리밑에 떨어뜨린 신을 주워 신겨드리는 공손(恭遜)한 경노정신(敬老精神)으로 노인(老人)을 감동(感動)시켜 그 노인(老人)이 평생(平生) 비장(秘藏)하고 있던 귀중한 보물(寶物)의 책을 전수(傳受)한 것이니, 그러한 사화(史話)를 통하여 노인(老人)들의 말씀을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또는 복을 받는다등의 말들을 하는 것이며, 복(福)이라는 것은 위에서 내려 받는것이요, 밑에서 위로 치솟는 것이 아니므로, 부모 조상(父母 祖上)을 잘 섬기고 나이많은 늙은이를 잘 섬겨야 복(福)을 받는 것입니다. 인간(人間)이 공리타산(功利打算)에 밝은 지혜총명(知慧聰明)으로써 얻은 복(福)은 소복(小福)이요, 장자방(張子房)처럼 일체(一切)의 지혜총명(知慧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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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과 공리타산(功利打算)을 떠나서 지성천심(至誠天心)으로 얻은 복(福)이 대복(大福)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고인(古人)의 유훈(遺訓)입니다. 그러므로 도덕(道德)의 인사(人士)는 지혜총명(知慧聰明) 재조(才操) 공리타산(功利打算)의 소지(小知)를 떠나서 천심지순(天心至順)의 대지(大知)에 나아가서 하늘의 대복(大福)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복(福)이라는 것은 하늘이 인간(人間)의 선악사(善惡事)를 감시(監視)하여 화복(禍福)을 정(定)하는 것이되어, 인간(人間)은 반드시 지성천심(至誠天心)을 바탕삼을줄 모르고 자신(自身)의 지혜총명(知慧聰明) 본위(本位)로만 복(福)을 구한다는 것은, 일시적(一時的)인 소복(小福)은 구할수 있을지라도 영원한 대복(大福)은 얻지 못하는 원리(原理)입니다. 만물(萬物) 및 인간(人間)의 뿌리는 하늘인고로 지성천심(至誠天心)은 인간(人間)이 하늘 뿌리와 통하는 대운대복(大運大福)의 영원한 길이요, 이 철리(哲理)를 도덕(道德)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상의 장자방(張子房)과 같은 천하(天下)의 대지(大知)는 지성천심(至誠天心)을 바탕 삼아서 활용(活用)되었기 때문에 천하통일(天下統一)의 대업대복(大業大福)이 성취(成就)된 것입니다. 이상의 원리(原理)로써 도덕(道德)에 종사(從事)하는 인사(人士)는 목전(目前)의 세세(細細)한 소리(小利)에눈이 밝으면 후천 만팔백년(後天 萬八百年)의 대운대복(大運大福)에 크나큰적자손복(赤字損福)을 보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인심(人心)은 공리타산(功利打算)의 소지(小知)에 나아갈뿐 지성천심(至誠天心)의 대지(大知)를 모르는 세대(世代)가 되어가고 있음으로, 도덕지인(道德之人)은 공리타산(功利打算)의 소지(小知)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반드시 한차원 높은 지성천심(至誠天心)의 대지(大知)에 나아가는 공부(工夫)가 도학교육(道學敎育)이니 교육(敎育)의 근본정신(根本精神)이 되어야합니다. 지성천심(至誠天心)의 근본이 없는 교육(敎育)은 문자학(文字學)에 떨어지고 논리(論理)의 위인지학(爲人之學)의 사학(邪學)에 떨어지는 것이며,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정학(正學)이 상실되고 마는 것이므로, 그러한 지성천심(至誠天心)을 망각한 교육(敎育)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중용(中庸)은 성(誠)을 천도(天道)라고 하였습니다. 오늘날은 지성천심(至誠天心)을 모르는 꾀와 재조수단(才操手段)등을 보배(寶貝)로 삼는 술학세대(術學世代)가 되어 재색(財色)만이 인생(人生)의 보배(寶貝)로만 알고 있으니, 인심(人心)은 예리강강(銳利强剛)하고 재색(財色)을 쫒아 강쇠(降衰)로 흐르고 있습니다. 인심(人心)은 지성천심(至誠天心)을 쫒는 인심(人心)으로 순화(純化)시키고 개선(改善)시켜 나가는 작업(作業)을 할수 있는 것이 우리 도덕(道德)의 사명(使命)입니다. 과거식(過去式)으로 고루(固陋)한 방구들 수도(修道), 방구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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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道德)을 좀 탈피(脫皮)하여 사회홍보적 도덕(社會弘報的道德)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수도(修道)는 마음 그릇을 키우는 공부(工夫)이니 그 마음을 키우는 공부(工夫)가 곧 지성천심(眞性天心)입니다. 인간(人間)의 본성(本性)은 양기(陽氣)이며 이것은 지성천심(至誠天心)에서 길러지는 것이며, 반만년(半萬年)의 동양도덕(東洋道德)은 지성천심(至誠天心)의 발현이며 유구(悠久)히 선조(先祖)로부터 전해 내려온 정신(精神)의 유산(遺産)이며, 모든 경서(經書)는 지성천심(至誠天心)을 가르치는 글이며 진리이자(眞理二字)도 지성천심(至誠天心)입니다.

4. 李朝宣祖時의 한 婦人

이조선조조(李朝宣祖朝)에 가난한 선비의 부부(夫婦)가 남의 셋방(貰房)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 바깥 주인(主人)선비가 무슨돈이 생겼는지 자그마한 기와집 한채를 사가지고 이사(移舍)를 하였습니다. 그 안주인(主人)이 어느 날 부엌을 고치느라고 부엌 밑바닥을 파내려 가는데, 깊은 곳에 단지가 하나 묻혀 있으므로 놀라서 단지 뚜껑을 열어본즉, 돈과 금패물(金貝物)이 가득 담겨 있는지라, 그 부인(婦人)은 뚜껑을 닫아 본래대로 봉해서 덮어 묻어놓고 방에 들어와서 곰곰히 생각하기를, 그 단지의 돈과 금패물(金貝物)이 내 복에 진 것인지 아닌지 만일에 내 복에 지지않는 것을 파서 쓴다면 내가 죄를 짓는 것이고, 또 나같은 가난한 처지에 이집에 오래 살면은 파서 쓰지 아니하고는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여기 살고서는 그 금패물(金貝物)단지를 헐지 않고 그대로 두기는 어려울 것이니, 물건(物件)은 반드시 주인(主人)이 있는 것인데 남의것을 쓰다가는 죄(罪)는 될지언정 복(福)이 될 수 없는 것이라, 아무래도 이사(移舍)를 가지 않고서는 안되겠다는 결심을 하고서는, 자기(自己) 바깥 주인(主人)에게 “나는 이집이 운(運)이 맞지 않아서 살수가 없으니 다른 곳으로 이사합시다”하고 남편(男便)을 졸랐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모두 지성천심(至誠天心)의 고진인물(古眞人物)인지라 부인(婦人)이 운(運)이 맞지 아니하다고 졸라댐으로, 부득이 그 기와집을 팔고 초가(草家)집 한채를 사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첫날 밤 부인(婦人)의 꿈에 백발노인(白髮老人)이 나타나서 구슬 다섯 개를 주시며 “너의 정성(精誠)이 기특하구나”하시는 치하(致賀)의 꿈을 꾸고, 그 초가(草家)집에 살았는데 아들 오형제(五兄弟)를 낳아 길렀습니다. 그 아들 오형제(五兄弟)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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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벼슬을 하는 경사가문(慶事家門)이 되었는데 임진년 왜란(壬辰年倭亂)이 일어 났습니다. 이때 그 오형제중(五兄弟中) 맏아들이 국난(國難)에 의병(義兵)을 모으려고 하나 군자금(軍資金)이 없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을 본 모친(母親)이, 아들을 보면서 “우리가 아무년 모처에 있는 기와집으로 이사를 가서 살때에 부엌을 고치려고 그 밑을 파보니 단지가 묻혀 있어 그 뚜껑을 열어본즉 금패물(金貝物)이 가득차 있는지라 생각하기를 물건은 다 주인(主人)이 있는 것인데 함부로 손을 댈수가 없어 그대로 묻어 두었으니 그 단지가 아직 그곳에 있거든 군자금(軍資金)으로 쓰거라” 함으로 그 아들은 곧 그집으로 가서 부엌밑을 파본 즉 단지가 그대로 묻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그 모친(母親)께서 금패물(金貝物)을 파서 가졌더라면 그 신인(神人)에게서 구슬 다섯 개도 얻지 못하였을 것이고, 귀자 오형제(貴子五兄弟)를 역시 얻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 모친(母親)의 지성천심(至誠天心)에 하늘 신명(神明)이 감동되어 너의 정성(精誠)이 기특(奇特)하다고 치하를 하시며 구슬 다섯 개를 주셨고, 귀자 오형제(貴子五兄弟)의 대복(大福)을 내리신 것이니 도덕(道德)은 능히 하늘을 감동시켜서 대복(大福)을 타는 복농사(福農事)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서(古書)에는, 유덕(惟德)은 동천(動天)이라, 오직 덕(德)이라는 것은 하늘을 움직이는 것이라 하였고, 지성(至誠)은 감신(感神)이라, 지극한 천심지성(天心至誠)은 천지신명(天地神明)을 감동시키는 것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오늘날의 모든 종교(宗敎)는 그 모두가 오탁(汚濁)한 물질에 오염(汚染)되어 깊이 병들고 있으니, 그 중병(重病)을 다스려 나가는 방법은 이상과 같은 예를 참조하여 지성천심(至誠天心)을 개발하여 양지양능(良知良能)을 부활(復活)시켜 나가야 할것입니다.

5. 私心없는 나무꾼

이조 오백년간(李朝五百年間)의 전해 내려온 복(福)이라는 것은, 하늘로부터 탄다는 전설(傳說)의 한 토막을 소개합니다.

옛날에 어느 사람이 산(山)에 나무를 하여 생계(生計)를 유지하는데, 나무를 두짐만 해 놓으면 한짐은 도둑(盜賊)을 맞아 없어졌습니다. 그집 주인(主人)은 밤마다 나무 두짐만 있으면 한짐은 없어지는 고로 노이로제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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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 “누가 내 나무를 도적질해 가는가”하고 도적을 잡기 위하여 어느 날 밤에는 나무짐속에 누워 있었는데, 하늘에서 갈고리가 내려 오더니 나무짐을 걸어 올라 가는지라, 잠시후 그 짐이내려진 곳은 옥황상제(玉皇上帝) 앞이었습니다. 그 나무꾼은 옥황상제(玉皇上帝)를 보고 “내 나무를 왜 도적질해 갑니까?” 하고 소리치니, 옥황상제(玉皇上帝)께선 유심히 내려다 보시고는 말씀하시기를, “너는 나무 두짐 해놓고 먹을 팔자(八字)가 못된다”고 하시니 나무꾼은 옥황상제(玉皇上帝)의 말씀을 듣고, “이 세상(世上)에 나무 두짐 해놓고 못먹고 사는 팔자(八字)가 어디 있을까”하고, 자신(自身)의 팔자탄식(八字歎息)으로 한없이 슬프게 우는지라, 옥황상제(玉皇上帝)께서 보시고 측은히 여겨 밑에 있는 관원(官員)에게 하명(下命) 하시기를, “저 대문(大門)이가 아직 인간세(人間世)에 태어나지 않아 천석(千石)이 놀고 있으니 우선좀 빌려 주어라”고 하시는 지라 복천석(福千石)이란 말씀에 놀라서 깨어보니 한토막의 꿈이었습니다. 그 나무꾼은 좌우간 옥황상제(玉皇上帝)에게서 대문(大門)이의 복천석(福千石)을 빌려 왔으니. 나도 천석장자(千石長者)가 되어 보자는 마음의 용기를 내어, 그날부터 무슨 일이든지 일을 하면 성사(成事)안되는 일이 없어 살림이 늘더니 어느새 천석장자(千石長者)가 되었습니다. 천석장자(千石長者)가 된 나무꾼은 많은 선심(善心)의 임신(人心)을 쓰고 거지 동량도 후하게 주어 그 고을에 인심(人心)을 높이 얻는 장자(長者)가 되고 있는 어느 날, 석양(夕陽)에 거지 부부(夫婦)가 동량을 하러 왔으므로 장자 주인(長者主人)은 동량을 후하게 주었더니, 거지가 인심(人心)후한 것을 치하하면서 주인(主人)에게 하는말이 “나의 안사람이 몸을 좀 풀어야겠는데 저 대문간 방(大門間 房)에서 몸좀 풀게 하여 달라”고 함으로 장자주인(長者主人)은 쾌히 승낙을 하였습니다. 그 거지 내외(內外)는 주인(主人)집 대문간 방(大門間房)에 들어 해산(解産)을 하여 생남(生男)을 한지라, 주인장자(主人長者)는 해산(解産) 구료를 후하게 잘하여 주었더니 거지 내외(內外)는 배불리 먹고는 “어린 것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요?” 하고 거지 부인(婦人)이 남편(男便)에게 묻자 남편(男便)이 말하기를 “이집 대문방(大門房)에서 낳았으니 대문(大門)이라고 지읍시다 하였다. 그날부터 거지 내외(內外)는 연달아 ”대문(大門)아 대문(大門)아“하고 부르면서 즐거워하는 소리를들은 장자주인(長者主人)은 생각하기를 ”나의 천석주인(千石主人)이 저기 대문방(大門房)에 찾아 왔구나“ 하고서는 그날부터는 거지 내외(內外)를 더욱더 후한 대접으로 구료(救療)를 하게 되자, 거지 부부(夫婦)는 온 고을 거지들에게 장자주인(長者主人)의 후덕(厚德)을 자랑하고 다니니, 온 고을 거지들이 모여들어서 주인(主人)의 인심(人心)을 치하함으로, 고을 거지 잔치를 삼일간을 치루어준 주인(主人)은 거지내외(內外)를 불러 말하기를 ”나의 살림이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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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千石)인데 너희 내외(內外)가 이 천석(千石)을 가지고 살아 달라“고 진심갈력(眞心竭力)으로 청을 하자 ”거지 내외(內外)는 그 무슨 말씀이냐고 의심(疑心)을 하였습니다. 주인장자(主人長者)는 “내가 줄만해서 주는 것이니 꼭 받아 주오”하며 간청(懇請)을 하자 거지 내외(內外)는 “당치않는 말씀입니다”하고 거절했습니다. 주인(主人)은 받으라하고 거지는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으로 여러번을 거듭 하던중 주인(主人)이 생각하기를 “이와 같이 실랑이를 하다간 거지 천석주인(千石主人)을 놓쳐 버리겠구나”는 생각이 들어 꾀를 내기를 “내가 그럼 오백석(五百石)을 그대가 오백석(五百石)을 가져 서로 반반씩 나누어 우리가 형제(兄弟)의 의(誼)를 맺고 살면 어떻겠소?”하자 그제서야 거지 내외(內外)는 승낙을 하여 서로가 오백석(五百石)씩 나누어 가지고 사는데, 얼마가지 않아 두집 모두 천석(千石)으로 늘어나더라는 전설(傳說)같은 허황(虛荒)한 이야기지만은, 이상과 같은 이야기는 고전언(古傳言)으로 지성천심(至誠天心)을 본(本)으로 삼아서 살아야 하늘에서 복(福)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며, 천석주인(千石主人)이 찾아온 것을 알고 거지의 대접을 극진히 하는 주인(主人)의 지성천심(至誠天心), 즉 그러한 지성천심(至誠天心)이기 때문에 천석(千石)이라는 대복(大福)을 타게 되었던 것입니다. 거지에게 아낌없이 천석(千石)을 넘겨주려고 하는 지성천심(至誠天心)에 천(天)은 감동하여 천석장자(千石長者)의 대복(大福)을 또 내리신 것입니다.

6. 日本의 豊臣秀吉

일본(日本)의 풍신수길(豊臣秀吉)은 우리 민족(民族)으로써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풍신수길(豊臣秀吉)은 젊은 시절에 직전신장(織田信長)이라는 당시 일본(日本)의 최고권위자(最高權威者)밑에서 직전신장(織田信長)을 주인(主人)으로 모시고 있을 때, 직전신장(織田信長)이 아침마다 일어나서 신을 신으면 따스한 온기(溫氣)가 있어 발이 차지 않으므로 이상(異常)한 마음이 들어, “저놈의 수길(秀吉)이가 나의 신을 신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하고 속마음으로 의심(疑心)을 품고 지내던 어느 날 아침 일칙 일어나서 신을 신으러 나가니 수길(秀吉)이가 자기신을 품속에 넣어 안고 앉아서는 졸고 있는지라, 그제서야 주인 신장(主人 信長)은 신이 아침마다 따스한 내력을 알게 되어 수길(秀吉)의 충성심(忠誠心)에 감복(感服)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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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자기휘하(自己麾下)의 많은 부하장종(部下將卒)들중 수길(秀吉)을 가장 신임을 하게 되었고, 또한 수길(秀吉)도 직전신장(織田信長)밑에서 신임을 받는장수(將帥)가 되어 직전신장(織田臣長)이 죽은후에 일본천하(日本天下)의 주인(主人)으로 올라서게 된 것입니다. 풍신수길(豊臣秀吉)이가 주인(主人) 직전신장(織田信長)을 섬기는 지성천심(至誠天心)의 충성(忠誠)에서 수많은 부하장성중(部下將星中)에도 특별한 신임을 받은 덕택으로, 일본천하(日本天下)의 주인(主人)이 되는 대복(大福)이 수길(秀吉)에게 떨어진 것입니다.

일본민족(日本民族)의 전통 정신(傳統精神)은, 모두 이상과 같은 풍신수길(豊臣秀吉)이가 주인 직전신장(主人 織田臣長)을 섬기는 지성천심(至誠天心)의 충성을 본받아 상하 관민(上下 官民)이 일합체(一合體)가 되어 국가사회(國家社會)가 형성되고 있는 주최정신(主催精神)이 견고(堅固)함으로, 조그마한 땅덩어리의 일본(日本)이 전세계(全世界)를 군림(君臨)하는 경제대국(經濟大國)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큰 복(福)을 받는자는 이상과 같은 음덕(陰德)이 있었음으로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므로, 도덕지사(道德之士)는 이상의 구절(句節)을 깊이깊이 음미(吟味)할줄 알아야 합니다.

7. 日本의 二宮尊德

일본(日本)에 이궁존덕(二宮尊德)이라는 학자(學者)는 일본 역사상(日本歷史上) 이름높은 경제대가(經濟大家)입니다. 이궁존덕(二宮尊德)이라는 학자(學者)가 거주(居住)하는 한 마을 사람이, 하루는 이궁선생(二宮先生)을 방문(訪問)하고서 인사(人事)를 드리면서, “저는 서울 강호(江湖)에 이사를 갑니다”.라고 하자, 이궁선생(二宮先生)은 “무엇 때문에 이사를 가느냐”하자, 마을 사람은 “서울 강호(江湖)에 가면 돈벌이가 좋다고 하므로 그곳으로 갑니다”라고 대답을 하자, 이궁선생(二宮先生)은 “그러면 서울에 가서 돈을 벌어 금의환향(錦衣還鄕)하라”라며 보냈습니다. 얼마되지 않아 그 마을 사람은 고향(故鄕)으로 돌아오게 되어 인사차 이궁선생(二宮先生)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니 이궁선생(二宮先生)은 “어찌 벌써 고향(故鄕)으로 환가(還家)하였느냐”하자 그 사람은 “서울 강호(江湖)라는 곳은 살곳이 못됩니다요. 돌과 모래도 돈을 주고 사야하고 인분(人糞) 인뇨(人尿)도 돈을 주어야 퍼내는 곳이라 살수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하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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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선생(二宮先生)은 꾸짖는 말씀으로 “돌과 모래도 팔면 돈이되고, 인분(人糞) 인뇨(人尿)도 퍼내면 돈이 되는데 왜 못산다고 돌아 왔느냐”하는 이야기입니다. 도덕(道德)은 생활철학(生活哲學)이며 인간(人間)의 실학(實學)입니다.

8. 過客의 악한 마음이 부른 禍

이조(李朝)때 전해 내려온 전설(傳說)의 일화(一話)을 소개한다면,

어느 선비가 서울 과거(科擧)를 보려고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민가(民家)에 들어 하룻밤을 유숙(留宿)하여 몸을 풀고 쉬고 있는데, 그집은 삼간두옥(三間斗屋)이라 주인(主人)이 거처하는 큰방과, 나그네가 거처하는 작은방이 접하여 있는데, 가운데 벽사이에 봉창이 있어 마침 그 문구멍이 떨어져서 큰방이 들여다보이는데, 그 방에는 베틀이 한 대 놓여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난 뒤 안주인은 베틀에 올라 앉아 베를 짜기 시작하는데 이상(異常)하게도 짜여지는 베 바닥에 이번 과거(科擧)에 오를 사람의 이름이 짜여져 나오는지라 그 나그네는 자신(自身)의 이름도 나오는가 하고 신경(神經)을 곤두세워 밤이 깊도록 문구멍으로 베틀을 주시하고 있으니 자기(自己) 이름도 짜여져 나오는지라, 그것을 본 나그네는 너무 좋아서 활기를 띄고 방에서 이리저리 뒹굴면서 생각 하기를, 과거(科擧)는 이미 된 것이니 이번에 집에 내려가면, 몇 년전 논갈려고 소좀 빌려 달라고 해도 빌려주지 않은 놈에게도 앙갚음 할것이고, 또 몇 년전 나를 욕(辱)보인 놈에게도 앙갚음을 할것이고, 아무게한테 돈 빌려 달라고 했는데 빌려주지 않는놈도 좀 정구를 칠 것이고 하는 등의 망상(妄想)에 사로잡혀 있는중 큰방의 베틀소리가 그치므로 들여다 본즉, 큰방 부인(婦人)은 베틀위에서 졸고 있더니 곧 눈을 번쩍뜨고는, 짜놓은 베의 바닥을 풀어 헤치더니 하필 자기(自己)이름 있는 곳을 가위로 끊어내 버리므로 그 나그네는 깜짝 놀라 문 봉창을 찢어 헤치면서, “그 이름을 어찌 끊어 내는가”하고 말하자 큰방 부인(婦人)은 눈을 흘겨 보면서 대답하기를 “내가 잠깐 졸고 있는데 천상 옥황상제(天上 玉皇上帝)께서 나를 불러 오라시더니 ”아무게는 벼슬을 주면 인간(人間)에 해(害)가 많을 터이니 그 이름을 빼 버려라“라는 명령(命令)이 계셔서 끊어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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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된 벼슬뿐만 아니라 인간(人間) 만사(萬事)가 모두 마음을 잘못써서 복(福)을 놓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인간(人間)의 식녹(食祿)은 하늘에서 받은 천녹(天祿)인데 하늘의 천녹(天祿)은 지성천심자(至誠天心者)에게 내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덕(道德)에 종사(從事)하는 이는 내 어찌 인간(人間)이 바로 될꼬하는 항상 자신(自身)의 공부(工夫)의 부족함을 탄식(歎息)하는 마음에서 학구(學究)의 정진력(精進力)이 커지는 것이며, 수행(修行)의 진도(進度)도 높아지는 것입니다.

9. 肅宗과 淸廉한 선비 이야기

이조(李朝) 숙종(肅宗)은 미복(微服) 차림으로 민정(民情)을 살피기 위하여 서울 성내 야간시찰(城內 夜間視察)을 자주 하시는데, 어느 날밤에 좁은 골목길을 지나시는데 조그마한 초가(草家)집 안에서 구슬같은 글소리가 난낭(朗朗)하게 흘러 나오는지라, 그 글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자주 그 골목을 드나들면서 글읽는 소리를 듣곤 하셨습니다. 큰방에서는 부인(婦人)이 베를 짜고 있고 작은 방에서는 가난한 선비가 글을 읽고 있는데, 가세(家勢)가 매우 가난한 형편 같아서 숙종(肅宗)은 어느 날 꽃도시락에 약밥을 가득 담아서 그 약밥 위에다 금패물(金貝物)을 덮어서 그 선비의 집 뒤 봉창으로 밀어 넣고 돌아 왔습니다. 방에서 글을 읽던 선비는 뜻밖의 귀한 꽃도시락이 봉창에서 방으로 떨어짐으로 그 선비 내외(內外)가 그 도시락을 열어 본즉, 귀한 약밥위에 금패물(金貝物)까지 들어 있는지라 놀라운 마음에서 내외(內外)가 상의(相議)하기를, 음식은 먹을지라도 금패물(金貝物)은 주인(主人)을 알게 될 때까지 깊이 간직 하기로 하여, 아무리 궁한 곤경(困境)이라도 손을 대지 않기로 약속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후 세월(歲月)이 흘러 그 선비도 과거(科擧)에 올라 조정(朝廷)에 출입을 하는데, 어느때 숙종(肅宗)과 중신(重臣)들이 밤에 연회(宴會)가 열려 군신(君臣)이 모두 주기(酒氣)가 잠잠한데, 숙종(肅宗)은 취중에 진정발로(眞情發露), “과인(寡人)이 몇 년전에 밤에 미복행차(微服行次)로 어느 골목을 지나는데 아무곳 초가(草家)집에서 글읽는 소리를 듣고 있는 중 그 선비의 가세(家勢)가 빈곤(貧困)함을보고 도시락에 약밥과 금패물(金貝物)을 넣어 뒷방 봉창으로 밀어 넣었던 일이 있었는데, 혹 오늘밤 경(卿)들중에 그 선비가 없는가” 함으로 그 중에 한 신하(臣下)가 어전(御前)에 나와 엎드려 “신(臣)이 그와 같은 천은(天恩)을 입었습니다”라고 하면서 “그 음식(飮食)은 두면 상하는 것이라 먹었으나 금패물(金貝物)은 깊이 간직하고 있아오니, 지금 곧 가서 가져오겠사옵니다”하고는 곧 집으로 돌아가서 금패물(金貝物)을 가져다 어전(御前)에 올리니, 숙종(肅宗)은 크게 감탄(感歎)하시고 그날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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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宴會)는 군신(君臣)이 더욱 흥겨웠다는 이야기이며, 그 신하(臣下)의 이름을 잊어버려서 미안합니다만, 그 신하(臣下)는 그후 정승(政丞)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사(民族史)에는 이상과 같은 값진 정신(精神)의 유산(遺産)이 매장(埋藏)되어 있는데 이런 것을 개발하면 풍요(豊饒)로운 정신국(精神國)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질(物質)의 경제(經濟)만이 재산(財産)이 아니며, 지성천심(至誠天心)의 정신이야말로 값진 재산(財産)인 것인데 오늘날은, 그것을 경제정책(經濟政策)에 비유한다면 화학성금비(化學性金肥)만으로 농사(農事)를 지어 토질을 죽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물욕(物慾)에 때묻지 않은 고인(古人)들의 순정천심(純情天心)의 도덕(道德)앞에는 오늘날의 종교(宗敎)들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10. 李朝末의 朴桂壽

이조말엽(李朝末葉)에 박계수씨(朴桂壽氏)는 평양감사(平壤監司)를 지나 정승(政丞)으로 하야(下野)하여 집으로 돌아오게 되자, 자기(自己)가 관로(官路)에 들어가기 전에 없었던 전답(田畓)이 수백두락(數百斗落)이나 있는지라 가족(家族)들에게 그 연유(緣由)을 물으니, 생활비(生活費)로 보내온 돈을 모아서 산 것이라고 함으로, 박계수씨(朴桂壽)는 “내가 본래관로(本來官路)에 들어가기 전에는 없는 전답(田畓)이 지금 많이 있으면 백성(百姓)들은 모두 이상(異常)하게 볼 것 아닌가” 하셨습니다. 어느 날 백성(百姓) 한 사람이 찾아와서는 “댁에서 산 전답(田畓)이 우리 것입니다”라고 하므로 박계수(朴桂壽)는 “어찌 너의 것이라 하느냐”하자 백성(百姓)이 그 연유(緣由)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야기인즉, 그 사람이 산 것을 박계수(朴桂壽)씨댁에서 그땅을 속고 산것이라. 박계수씨(朴桂壽氏)는 “그러면 너의 전답(田畓)이 맞구나” 하시고는, 논 문서(文書)를 부엌에 가져다 태워 버리니, 가족(家族)들이 놀라면서 “어찌 밝혀 보시지도 않으시고 논 문서(文書)를 불에 태워 버리십니까”하자, 일국(一國)의 재상(宰相)으로써 어찌 백성(百姓)하고 시비를 논하겠는가“하셨답니다.

이상의 박계수(朴桂壽)씨의 처사(處事)는 공자(孔子) 맹자(孟子)도 어려울 것입니다. 이조 오백년간(李朝五百年間)을 통한 우리 민족(民族)의 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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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崇高)하고 차원높은 도덕(道德)은, 인류지상(人類地上)에서는 그 예를 보기 어려운 정신(精神)의 선진국(先進國)으로, 이웃 일본(日本)으로 부터도 선진국(先進國)으로의 예우(禮遇)를 받아왔고, 중국(中國)으로부터도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란 칭호를 받아왔던 것입니다. 도덕(道德)에 종사하는 우리들은, 이러한 우리 선조(先祖)들의 차원높은 도덕(道德)을 알고, 몸소 실천해야 합니다. 몇 백두락(百斗落)의 귀한 전답문서(田畓文書)를 불사르는 박계수(朴桂壽)씨는 인간(人間)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일이며, 실로 도덕(道德)의 정화(精華)라고 할 것입니다. 오늘과 같은 물질 재색(物質財色)에 극도로 오염(汚染)되어 있는 민족(民族)의 중병(重病)을, 이상과 같은 차원높은 선조(先祖)의 정신(精神)의 유산(遺産)을 개발하여 다스려 나가는 작업(作業)을 우리 도덕단체(道德團體)들이 사명(使命)을 발휘하여 민족(民族)의 정기(正氣)를 회복(回復)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국가 민족 정치 교육 도덕 종교(國家 民族 政治 敎育 道德 宗敎) 그 모두가, 이상과 같은 인간(人間)의 근본적(根本的)이고 기본적(基本的)인 도덕정신(道德精神)에는 암흑(暗黑)같이 어두움으로써 천하인심재색(天下人心財色)의 탁류(濁流)로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11. 黃眞伊와 徐花潭

이조시대(李朝時代) 황진이(黃眞伊)라는 이조(李朝) 명기(名妓)가 있었으니, 그 기생(妓生)은 당시 고승(高僧)으로 알려진 지족선사(知足禪師)의 지조(志操)를 시험(試驗)해 보자는 뜻으로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찾아가서, “저도 이 더러운 인생(人生)을 씻기 위하여 불법(佛法)을 배우고자 승임(僧任)을 시봉(侍奉)코자 하오니 자비(慈悲)하여 가르쳐 주소서”하고는, 그날부터 선사(禪師)를 시봉(侍奉)하는데, 지족선사(知足禪師)는 단 몇일이 못가서 황진이(黃眞伊)품에 녹아 떨어져 버렸습니다. 황진이(黃眞伊)는 지족선사(知足禪師)를 파계(破戒)시켜 놓고는 또 당대(當代)의 명망(名望)이 높으신 도학(道學)의 대가(大家)이신 서경덕화담선생(徐敬德花潭先生)의 지조(志操)를 시험(試驗)하여 보려고 찾아가서 삼개월간(三個月間)을 동방동처(同房同處)로 동침생활(同寢生活)을 하여도 목석(木石)같은 부동심(不動心)이라, 황진이(黃眞伊)는 삼개월간(三個月間)의 공력(功力)으로도 화담선생(花潭先生)의 지조(志操)를 깨뜨리지 못하고 물러나와서 말하기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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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朝鮮)에 삼절(三節)이 있으니 서화담(徐花潭)이 제일절(第一節)이요, 박연폭포(朴淵瀑布)가 제일절(第一節)이요, 진주 기생논개(晋州 妓生 論介)가 제일절(第一節)이라고 하여, 서화담선생(徐花潭先生)을 조선(朝鮮)에 제일절(第一節)이라고 높이쳐 주었습니다. 비록 백만대군(百萬大軍)을 격파(擊破)할 수는 있어도, 백일간(百日間)이나 동거동침(同居同寢)을 하면서도 천하일색(天下一色)인 황진이(黃眞伊)앞에 목석(木石)같이 부동신(不動身)이 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이상의 서화담선생(徐花潭先生)의 예(禮)도 인류지상(人類地上)에 그 예(禮)를 보기 어려운 차원높은 도덕(道德)의 정화(精華)입니다.

12. 石工의 天心

옛날 강원감사(江原監司) 한분이 금강산(金剛山)으로 행차하던 도중에 돌을 쫒고 있는 석공(石工)옆에서 휴식을 하고 있는데, 그 석공(石工)이 가지고 있는 돌 안경(眼鏡)이 썩 귀한것이라, 감사(監司)는 석공(石工)을 보고 그 안경(眼鏡)좀 보자고 하니, 석공(石工)은 곧 안경(眼鏡)을 벗어 감사(監司)에게 드리니 감사(監司)가 그 안경(眼鏡)을 써보고 만져보고 하다가 실수를 하여 그만 돌바닥에 떨어뜨려 안경(眼鏡)을 깨어 버렸습니다. 감사(監司)는 석공(石工)에게 잘못을 사과하고 후하게 안경(眼鏡)값을 주니 석공(石工)이 받으려 하지 않음으로, 감사(監司)는 “다시 안경(眼鏡)을 사야할터인데 어찌 돈을 받지 않느냐”고 하니, 석공은 “이 안경(眼鏡)이 오늘 수명(壽命)을 다하여 깨어졌는데 받을수 없소이다”하는지라, 감사(監司)는 “어찌 안경(眼鏡)의 수명(壽命)이 다된 것을 아는가”하자, 석공은 안경(眼鏡)다리를 보이면서 모년 모월 모일(某年 某月 某日)에 깨어진다고 새겨져 있는 것을 보여주더라는 이야기인데, 옛날에는 미천(微賤)한 석공(石工)도 물욕(物慾)의 때가 없는 순성(純性)의 천심(天心)을 바탕으로 하여 삶을 영위한지라, 오늘날의 모든 인간(人間)들도 이와 같이 정신 개조 운동(精神改造運動)이 전개되고 부활(復活)되어야 합니다.

이상과 같은 인간 본질(人間本質)의 근본 도덕(根本道德)은 전혀 모르고금력권력(金力權力) 감투위에서 도덕(道德)을 논하고 있으므로 범죄(犯罪)는 극성하고 범죄율(犯罪率)도 높아가니, 범죄(犯罪)의 미연근본방지책(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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然根本防止策)은 인간본연(人間本然)의 이성회복(理性回復)에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13. 大院君과 柳厚祚

조선조(朝鮮朝) 흥선 대원군(興宣大院君)이 미천(微賤)한 과객행세(過客行勢)로 추운 심동(深冬)에 경북 안동(慶北 安東)으로 내려와서 구면친구(舊面親舊)인 유후조(柳厚祚)를 찾아 머물게 되었는데, 유후조(柳厚祚)는 가세(家勢)가 빈곤(貧困)한 처지라, 방에 덕석을 펴고 사는 형세(形勢)였습니다. 유숙(留宿)하는 동안 설이 다가왔는데 유후조씨 부인(柳厚祚氏 婦人)이 자기주인(自己 主人)을 위하여 근근명주(僅僅明紬) 바지 저고리 한벌을 설에 입도록 마련해 두었는데, 바깥 사랑(舍廊)에는 과객 친구(過客親舊)인 대원군(大院君)이 같이 있으므로 체면에 설이라고 하여 자기영감(自己令監)만 새옷을 입히고 손님을 그대로 두기란 난처(難處)하였습니다. 고심(苦心)한 끝에 그 옷 한벌을 자기영감(自己令監)은 그대로 두고 대원군(大院君)에게 바치니, 대원군(大院君)은 정성(精誠)에 깊이 감동하여 유후조(柳厚祚) 집에서 과세(過歲)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철종사후(哲宗死後)에 자기(自己) 아드님인 고종(高宗)이 즉위(卽位)하게 되자, 십이세(十二歲) 어린 고종(高宗)의섭정(攝政)이 되었는데, 초라한 과객신세(過客身歲)가 일약(一躍) 삼천리강산(三千里江山)을 뒤흔드는 권좌(權座)에 오르게된 것입니다. 그후 대원군(大院君)은 안동(安東)의 유후조(柳厚祚)를 상주 목사(尙州牧師)로 임명(任命)하고, 또 얼마되지 않아 정승(政丞)으로까지 뽑아 올렸으니, 유후조(柳厚祚)는 그 부인덕택으로 정승(政丞)까지 출세(出世)하게된 것입니다. 그 부인(婦人)이 어찌 후일 대원군(後日 大院君)이 과객(過客)의 미천(微賤)한 허물을 벗고 삼천리강산(三千里江山)을 진동(震動)시킬 용(龍)으로 대화(大化)할 것을 예측하고서 명주옷 한벌을 바쳤겠습니까. 다만 그 부인(婦人)의 소명(召命)한 손님에 대한 정성(精誠)의 도리(道理)를 하는데 그친 것인데, 그 소득의 결과는 정승(政丞)이라는 대복(大福)을 향수(享受)하게된 것입니다.

우리 이조시대(李朝時代)에는 이상과 같은 예의염치(禮儀廉恥)의 아름다운 도덕 국가(道德國家)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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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道德家門 의 賢母良妻

이조(李朝)때 소년등과(少年登科)해서 원님으로 도임(到任)하는 원 행차(行次)가 있었는데, 그 원 행차(行次)가는 길에 두 사람이 엎드려 청하기를, 이인동성(二人同聲)으로 “사도(使徒)께서 이 일을 해결지어 주시고 가소서”하면서 옆에 있는 돈 보따리를 두고 서고가 자기(自己)것이라고 하여 판결(判決)을 청하는 지라, 젊은 원님은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해결할 묘책(妙策)이 없어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고 멍하게 서 있기만 하니, 모친(母親)께서 뒤편 가마안에서 아들의 딱한 광경(光景)을 지켜보고 계시다가 “아가 그래서는 원님을 못하겠구나. 가마를 돌려 집으로 돌아가자”하므로 젊은 원님은 그 모친(母親)의 말씀을 듣고서는 모친앞에 가서 “이번 한번만 가르쳐 주시면 다음에는 이와 같은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애걸(哀乞)을 하므로, 그 모친(母親)께서도 아들의 도임경사(途任慶事)날에 중도(中途)에서 당하는 곤욕(困辱)에 숨이 막혀 있다가 목메인 소리로 애걸(哀乞)을 하므로 아들에게 “오냐, 이번 한 번만 봐줄 터이니 다음에는 또다시 이와 같은 꼴을 보이지 말아라”하시고선 수행인(隨行人)을 보고서 “저 두놈의 웃통을 벗겨라”고 하니 하인(下人)들이 두놈의 웃옷을 벗기게 되자, “옛날돈은 동전(銅錢)으로 무게가 무거워서 짊어지고 가던 주인(主人)의 등은 멍이 들고 중도(中途)에서 빼앗은 도적의 등은 깨끗한고로, 저놈을 잡아 관영(官榮)으로 끌고가자”하고 쉽게 판결을 지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조시대(李朝時代)의 도덕가문(道德家門)에서 있었던 현모양처(賢母良妻)의 행적(行績)입니다. 이와 같은 도덕(道德)은 인류(人類)의 정학(正學)이요 본학(本學)이며, 인간정신(人間精神)의 순백순결(純白純潔)을 상실(喪失)한 오늘날의 문명(文明)은 사학사문명(邪學邪文明)입니다. 물질(物質)의 재색(財色)을 쫒아 인심(人心)은 험사(險詐)하고 재조(才操) 꾀 지혜(知慧) 총명(聰明) 수단(手段) 권모(權謀) 술수(術數)를 총동원(總動員)하는 예리강강(銳利强剛)한 천하인심(天下人心)앞에 성실(誠實) 정직(正直) 순박(淳朴) 직심(直心) 인후(仁厚) 검소(儉素) 천심지성(天心至誠)의 이와 같은 중용도덕(中庸道德)이 매몰(埋沒)되고 있으므로 하루빨리 정확한 도덕(道德)의 작업(作業)이 영위(營爲)되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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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孔子와 顔子

공자(孔子)께서 어느때 제자(弟子)인 안자(顔子) 자공(子貢) 자로(子路)등 삼인(三人)을 거느리고 경산(景山)에 올라가셔서, 산상(山上)에서 아래를 관망(觀望)하시고 소일(消日)을 하시면서 조용히 삼제자(三弟子)에게 말씀하시기를, “오늘은 이와 같이 한가로우니 그대 삼인(三人)은 평소에 가진 포부(抱負)를 있는데로 실토(實吐)를 해보라”라고 하시자 곧 자로(子路)가 “先生任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하자 공자(孔子)께서는 “그럼말해 보라”고 하시자, 자로(子路)는 “만약(萬若) 적군(赤軍) 백군(白軍) 양군(兩軍)의 어느한쪽 대장(大將)이 되어 접전(接戰)을 하게 되면 장창(長槍)을 휘둘러 적군십만(敵軍十萬)을 백리(百里)밖으로 몰아낼 것이니 저를 당하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하니 공자(孔子)께서는 “그것은 꼭 그대가 할말이로다”라고 하셨습니다. 다음은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선생임(先生任) 이번엔 제가 하겠습니다”고 하자 공자(孔子)께서 “말해 보라”고 하시니, 자공(子貢)은 “자로형님(子路兄任)말데로 만약(萬若) 적군(赤軍) 백군(白軍)이 각 십만대군(十萬大軍)을 거느리고 접권(接權)을 하게될 경각(頃刻)에 이르러, 제가 도복(道服) 차림의 의관(衣冠)을 정제하여 양군(兩軍)사이에 들어가서 혀 세치로써 양군(兩軍)의 싸움을 멎게하여 물러가게 하는 것이니, 저를 당할 자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니 또 공자(孔子)께서는 “그말도 역시 그대가 할 말이다”라고 하신다. 다음의 안자(顔子)는 조용히 앉아 있을 뿐 말이 없음으로 공자(孔子)께서는 말이 나오도록 기다렸으나 말이 없어 “어찌 그대는 말이 없는가”라고 하시니 안자(顔子)는 “두분 형님(兄任)께서 다 말씀 하셨음으로 저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하자 공자(孔子)께서는 “그대도 할말이 있을 것이다 말을 하여 보아라”하시며 강권(强勸)하시자, 안자(顔子)는 공자님(孔子任) 말씀을 어기지 못하여 부득이 말을 하기를 “저의 포부(抱負)는 요.순(堯舜)같으신 성군(聖君)의 신하(臣下)가 되어 전쟁(戰爭)에 쓰이는 무기(武器)를 다 거두어 들여 농기구(農器具)를 만들어 농사(農事)짓는 천하만백성(天下萬百姓)에게 나누어 주고 전쟁(戰爭)없는 세상(世上)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저의 소원(所願)이옵니다”하자 공자(孔子)께서는 “안씨가문(顔氏家門)에 복(福)된 자손(子孫)을 두었다”하시며 감탄(感歎)하셨다는 사화(史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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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顔子)는 과연 공자(孔子)의 수제자(首弟子)답게 차원높은 포부(抱負)를 실토하였으니, 만약에 오늘날 인간(人間)들이 평(評)을 한다면 첫째는 자로(子路)의 용맹(勇猛)을 통쾌하게 높이 평(評)할 것이고, 다음은 자공(子貢)의 구변(口辯)을 흠선(欽羨)할 것이나, 안자(顔子)에 대해서는 묵과(黙過)할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자(顔子)의 포부(抱負)는 도덕(道德)의 극치(極致)요, 이상 더할수 없는 평화(平和)의 사도(使徒)라 할수 있으니 공자선생(孔子先生)에 대한 존사중도(尊師中道)의 일품위신(一品威信)을 세워 드린 것입니다. 자로(子路)는 용력(勇力)의 혈심(血心)이요, 자공(子貢)은 지혜총명(知慧聰明)의 기심(氣心)이며 안자(顔子)는 도덕(道德)의 이심(理心)이니, 오늘날 사회(社會)는 외형(外形)의 화채(華彩)를 높이 평가할뿐 안자(顔子)와 같은 내적인 도덕(道德)의 귀함을 평가할줄 모르는 말질인심(末質人心)입니다.

이상과 같은 십오종(十五種)의 지성천심(至誠天心)의 귀중한 도덕(道德)의 자원(資源)을 과연 어느 누가 선양(宣揚)할 명사(名士)가 있을 것인가. 물욕(物慾)의 때가 가득한 현실인(現實人)에게는 마이동풍(馬耳東風)에 그칠 것입니다.

정성(精誠)은 지성천심(至誠天心)이 발현(發顯)됨으로써 정성(精誠)인 것이며 천과(天科)의 공(功)이 되는 것입니다. 이상 열기(列記)된 십오종(十五種)의 사화(史話)에 기록된 고인(古人)은 모두 기천선(氣天仙)으로 등과(登科)된 명사(名士)라고 할 수 있고, 지상인류(地上人類)에게 도덕(道德)의 종자(種子)를 심어주신 천(天)의 사도(使徒)입니다. 오늘날 우리들 도덕(道德)에 종사하는 이는, 이상 십오종(十五種)의 고인(古人)의 유전(遺傳)하는 도덕(道德)의 자원(資源)을 각자 자신(自身)의 수양(修養)의 교재(敎材)로 삼아야할 것이며, 또한 천하만인(天下萬人)을 제도하는데의 외공(外功)의 자원(資源)으로 삼아 보전선양(普傳宣揚)하여 선조(先祖)의 거룩한 도덕(道德)의 유산(遺産)을 더욱더 개발하여 국가민족정신(國歌民族精神)의 빈곤(貧困)을 추방하고 정신(精神)의 부강(富强)을 이룩하는 것이, 도덕사업(道德事業)의 정화(精華)요 존사중도(尊師重道)이며 국가민족(國家民族)에 대한 보답(報答)이며 천인합일(天人合一) 신인동도(神人同途)의 길입니다. 오늘 날 우리 도덕(道德)에도 물욕물질(物慾物質)의 때가 너무 짙어 많은 정공세련(精功洗煉)이 요하는 실정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상의 십오종 사화(十五種 史話)를 두고두고 반조(返照)하여 수양(修養)의 교재(敎材)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조속히 때를 씻지 않으면 실기(失期)를 하고 후회 막급(後悔莫及)으로 천과(天科)에 낙제(落第)할 것이오니, 우리 민족(民族)은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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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德)의 수양민족(修養民族)이며 수양(修養)은 우리 민족(民族)으로서의 적성(適性)이며 선조(先祖)가 전하는 전통이니 국가민족(國家民族)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일시적으로 서방 물질문명(西方 物質文明)에 미혹되어 몽중(夢中)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도덕사업(道德事業)은 잠자고 있는 민족(民族)의 잠을 속히 깨우는 작업(作業)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모름지기 서로 서로가 연구를 거듭하여, 물욕(物慾)에 취하여 깊이 잠들고 있는 민족(民族)을 깨우는 방법을 염출(念出)해야 합니다. 또한 이상의 십오종(十五種)의 사화이상(史話以上) 더 차원높은 도덕(道德)의 사화(史話)도 무진장으로 있으므로 재현(諸賢)의 힘을 믿는 바이며, 이조 오백년 역사상 향교(李朝 五百年 歷史上 鄕校)에 배향(配享)된 십팔현(十八賢)과 오현 사선생(五賢 四先生)을 위시하여 대소거유대가(大小巨儒大家)가 무수하고 또한 영역(領域)에 통달한 심령대가(心靈大家)도 많이 배출(輩出)되어 이조시대(李朝時代)만 보아도 국초(國初)에 무학대사(無學大師) 정북창(鄭北窓) 이퇴계(李退溪) 이율곡(李栗谷) 유겸암(柳謙庵) 이동고(李東皐) 서화담(徐花潭) 정다산(丁茶山) 서산대사(西山大師) 사명당(泗溟堂) 강증산(姜甑山) 최수운(崔水雲) 等等은 사적(史績)에 명망(名望)이 오른 분이시고, 또는 무명이인(無名異人)도 무수히 배출되고 있으니, 우리 국토(國土)는 인재(人才)덩어리로 국토(國土)가 곧 도덕세계(道德世界)의 금덩어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웃 일본은 전혀 인재(人才)가 배출되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 민족(民族)은 정신민족(精神民族)일 뿐 물질민족(物質民族)은 아닙니다.

진리(眞理)에도 화(禍)가 따르는 것이니 예를 들어본다면 공자(孔子)의 손자(孫子)되는 자사(子思)께서 송(宋)나라에 계실 때, 송(宋)나라 약삭(藥朔)이라는 자의 집에서 서로가 도(道)를 논(論)하다가, 약삭(藥朔)은 자사(子思)가 도(道)가 자기이념(自己理念)과 상치(相馳)되는데 분개(憤慨)하여 자사(子思)를 잡아 가두어 욕(辱)을 보이니, 자사(子思)의 수행제자(修行弟子)가 곧 빠져나와서 급보(急報)를 송왕(宋王)에게 알려 구조(救助)를 청(請)하여, 송왕(宋王)은 군대(軍隊)를 파견(派遣)하여 자사(子思)를 구출(救出)하였으니, 자사(子思)는 약삭(藥朔)의 난(亂)을 당한 후 천하(天下)에 정도(正道)를 밝혀야 하겠다는 의분(義憤)에서 중용(中庸)을 저술(著述)하였습니다. 또 자사(子思)의 조부(祖父)되시는 공자(孔子)께서도 천하(天下)에 인의(仁義)와 예도(禮道)의 정도(正道)를 밝히고자 천하주유십사년간(天下周遊十四年間)을 통하여 수많은 재액(災厄)의 격랑(激浪)을 겪었으며 그중에 건채지난(陳菜之亂)의 칠일간(七日間)을 불음불식(不飮不食)의 대난(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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亂)을 겪으시고는 천하(天下)에 정의(正義)를 밝히기 위하여 춘추(春秋)를 저술 하였으며, 또한 문왕(文王)은 칠년간(七年間)을 유리의 옥(獄)중에서 주역(周易)을 저술하였으며, 예수는 십자가(十字架)의 화액(禍厄)을 당하였고, 소크라테스는 독약(毒藥)의 화(禍)를 입었습니다.

인간(人間)은 모도 다 자신(自身)의 지력이상(知力以上)은 이해(理解)를 하지 못하는데 따라 의견충돌(意見衝突)과 이념(理念)의 상치(相馳)에서, 화액(禍厄)을 당하는 예가 무수하게 많습니다. 오늘날의 수많은 종교(宗敎)의 분쟁(紛爭)과 이념(理念)의 갈등(葛藤), 그 모두가 인류(人類)의 불행(不幸)의 원동력(原動力)이 되는 것으로도 볼수 있는 것입니다. 한솥에 밥을 먹고 지내는 도 형제자매 역시(道 兄弟 姉妹 亦是) 각가의 이념차이(理念差異)로갈등(葛藤)과 알력(軋轢)이 생겨 도무성장(道務成長)에 손실을 보기도 하고, 인화단결(人和團結)이 안되는 불행(不幸)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대범인간(大凡人間)의 정신차원(精神次元)은 상중하(上中下)로 분류할수 있으며 물질형(物質型)과 정신형(精神型)으로 또는 천인천색(天人天色) 만인만색(萬人萬色)의 천차만별(千差萬別)로 그 질(質)을 달리하고 있으므로 서로가 기분(氣分)에 합당하게 동심일체(同心一体)가 되기는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이조 오백년간(李朝五百年間)을 통한 당파(黨派)싸움의 원인(原因)도 이념차이(理念差異)의 소산(所産), 진리포도사업(眞理布道事業)의 어려움은 특히 오늘날과 같은 다종교중(多宗敎中)에서 포도(布道)하는 어려움과 황금재색(黃金財色) 일본세대(一本世代)에서 포도(布道)하는 어려움과 위험성(危險性)과 고충은 심대(甚大)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도회(道會)의 도덕(道德)은 사통오달(四通五達)로 국가민족(國家民族)에 정확한 복리(福利)가 되어 민족전반(民族全般)에 호응(呼應)을 받을수 있는 건전한 민족생활(民族生活) 철학(哲學)이 되어, 피와 살이 될 수 있다는 실학(實學)의 도덕(道德)을 정립(定立)시켜 나가는 연구 본위(硏究本位)의 도회(道會)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오늘날의 우리 민족(民族)의 중흥(中興)을 높이 부르짖는 문민정치(文民政治)도 건전한 국민 정신 개조(國民精神改造)의 성공(成功)없이는 이루어 질수 없으며, 인간(人間)은 일당백정신(一當百精神)의건전한 사상(思想)과 이념(理念)을 가져야 합니다.

禮 儀 道 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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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회(道會)는 유가지예의(儒家之禮儀)를 행하고, 불가지계행(佛家之戒行)을 하며, 용선가지공부(用仙家之工夫)를 하는 곳으로써, 현재 전국방방곡곡(全局坊坊曲曲)에 도덕(道德)의 큰 간판(看板)을 세워, 천하(天下)에 도덕(道德)을 선포(宣布)하는 대사업(大事業)을 경영(經營)하는 지고(至高)한 사명(使命)을 수행(遂行)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리 도덕(道德)의 역군(役軍)들은, 예의(禮儀)가 내외공(內外功)에 대한 선행실천조항(先行實踐條項)이 된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하겠습니다.

자고로 우리 한반도(韓半島)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란 칭호를 받아온 예의 교본(禮儀敎本)의 전통민족(傳統民族)이며, 인류지상(人類地上)에 으뜸가는 정신민족(精神民族)으로써 도덕(道德)의 나라였습니다.

예(禮)의 범위(範圍)가 무한이 광대(廣大)하고 심오(深奧)하나, 우선 대인관계(對人關係)의 접촉인사예절(接觸人事禮節)이 가장 가까운 것으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니, 고서(古書)의 삼강오륜중(三綱五倫中)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있는데, 오년(五年)의 년장(年長) 즉 견수지(肩隨之)하고, 나보다 다섯 살 위인 친구와 동행을 할 때는 어깨를 같이하여 가면서도 앞질러 가지 말며, 십년 년장자(十年 年長者)와 동거(同居) 할때에는 부사지(父事之)라, 부모(父母)를 대하는 예(禮)로서 대접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동양 전통적(東洋 傳統的)인 장유유서(長幼有序)의 법칙(法則)으로, 구한말시대(舊韓末時代)때 미국인(美國人)들이 조선(朝鮮)에 와서 조선인(朝鮮人)들의 경노정신(敬老精神)에 감탄하여, 우리도 조선(朝鮮)와서 태어나기를 원한다는 말까지 하는 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 고서(古書)에보면,

군선이신종(君先而臣從)하고, 군(君)은 선(先)하고 신(臣)은 종(從)하고,

부선이자종(父先而子從)하고, 친(親)은 선(先)하고 자(子)는 종(從)하고,

형선이제종(兄先而弟從)하고, 형(兄)은 선(先)하고 아우는 종(從)하고,

장선이소종(長先而小從)하고, 년상자(年上者)는 선(先)하고 년약자(年若者)는 종(從)하고,

남선이여종(男先而女從)하고, 남(男)은 선(先)하고 여(女)는 종(從)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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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선이부종(夫先而婦從)하고, 부(夫)는 선(先)하고 처(妻)는 종(從)하고

부존비선후(夫尊卑先後)하고, 천지지행야(天地之行也)오 고(故) 성인(聖人)이 취상언(取象焉)이라,

대저 존비선후(尊卑先後)는 천지만물지간(天地萬物之間)에 행해지는 질서(秩序)요 법칙(法則)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천지(天地)의 법(法)을 본받아 선후(先後)의 별(別)을 정(定)하는 것입니다.

천존지비(天尊地卑)는 신명지위야(神明之位也)오, 춘하선(春夏先)하고 추동후(秋冬後)는 사시지서야(四時之序也)며 만물화작(萬物化作)하고, 맹구유상(萌區有狀)은 성쇠지살(盛衰之殺) 변화지유야(變化之流也)라. 천(天)은 높고 땅이 낮은 것은 자연(自然)의 법칙(法則)이며, 춘하(春夏)가 선(先)하고 추동(秋冬)이 후속(後續)하는 것은 사시지서(四時之序)이며, 초목(草木)이 춘하(春夏)에 맹동(萌動)하여 무성 하였다가 추동(秋冬)에 조락(凋落)하는 것은 성쇠(盛衰)의 변화(變化)의 법칙(法則)이며,

부천지지신(夫天地至神)에 이유존비(而有尊卑) 선후지서(先後之序)하니 이황인도호(而況人道乎)아, 천지간(天地間)에도 존비선후(尊卑先後)의 법칙(法則)이 있는데 어찌 인간(人間)에도 없을 것인가.

종묘(宗廟)는 상친(尙親)하고 조정(朝廷)은 상존(尙尊)하고 향당(鄕棠)은 상치(尙齒)하고 행사(行事)에 상현(尙賢)은 대도지서야(大道之序也)니 어도이비기서자(於道而非其序者)는 비도야(非道也)며 어도이비도자(於道而非道者)는 안취도(安取道)리요.

종묘(宗廟)에도 부자형제(父子兄弟)의 순위(順位)가 있고, 조정(朝廷)에도 작위(爵位)의 고하(高下)가 있고, 향당(鄕棠)에도 년치(年齒)의 순번(順番)이 있고, 행사(行事)에도 현우(賢愚)의 순서(順序)가 있으니, 그런데 도덕(道德)을 논(論)하면서 그 순위(順位)를 부정(否定)하는 것은 도(道)가 아니며, 또는 도(道)를 배우면서 도(道)에 합달(合達)하지 못하다면 무엇 때문에 도(道)를 배우는지 의의(意義)가 없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대학(大學)에 이르기를,

상노노이민흥효(上老老而民興孝)하고, 나라임금이 노인(老人)을 섬기는 도리(道理)를 다할 때 백성(百姓)들이 이를 본받아 자기 부모(自己父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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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효양(孝養)의 도(道)를 다하게될 것이며,

상장장이민흥제(上長長而民興弟)하고, 임금이 장자(長者)를 대하는 도리(道理)를 다할 때 백성(百姓)이 이를 본받아 형제(兄弟)의 도(道)를 다할 것이며, 상휼고이민불배(上恤孤而民不倍)면 시이군자유혈구지도야(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니라.

임금이 불쌍한 사람을 긍휼(矜恤)이 여길 때 백성(百姓)들 역시 민풍(民風)이 중후(重厚)하게 되어 감히 임금을 배반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이상의 원리(原理)를 법도(法度)로 삼아야 하느니라. 천하(天下)를 화평(和平)하게 하고 그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먼저 나라임금이 노인(老人)을 공경(恭敬)하게 대우(待遇)하면 백성(百姓)들 또한 년장자(年長者)에 대한 공경지심(恭敬之心)이 흥왕(興旺)하는 민풍(民風)이 일어날 것이며, 또 임금이 외로운 환과고독(鰥寡孤獨)을 불쌍히 여기면 백성(百姓)들 또한 임금을 배반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혈구지도(絜矩之道)를 지녀야 하는 것입니다. 혈구지도(絜矩之道)란 충서(忠恕)떠는 덕치(德治) 또는 척도(尺度) 즉 자로 제면 딱 맞는 것과 같이 매사에 트집이 없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세대(世代)에는 년장자(年長者)를 섬기는 예절(禮節)이 무너져 버렸는데, 자식이 부모(父母)을 공경(恭敬)하는 정신(精神) 또한 허물어져 부모(父母)를 봉양(奉養)하는 것이 밥만 들이면 다인줄로 알고 있으며, 공경심(恭敬心)이란 아예 찾아 볼수도 없으며, 그래서 부모(父母)도 자식과 동거(同居)할 생각을 않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슬픈 현실(現實)입니다. 우리 도(道)에서 성현(聖賢)들의 많은 경서(經書)중에서, 대학지도(大學之道)와 중용지리(中庸之理)를 고창(高唱)하는 것은, 이상과 같은 금감(金鑑)의 구절(句節), 즉 임금이라 할지라도 년장자(年長者)를 잘 섬겨야만 백성(百姓)도 임금을 잘 섬길 것이고, 자식(子息) 또한 부모(父母)와 손윗사람들을 잘 섬겨 효도(孝道)가 흥왕(興旺)하고 그래서 민풍(民風)이 중후(重厚)할 것을 가르치는 경서(經書)임으로, 유불선(儒佛仙) 삼도(三道)의 수많은 경서(經書)를 두고도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을 높이 부르짖는 진의(眞意)는 이러한 것임으로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아랫 사람이 윗사람을 경멸(輕蔑)하고 백성(百姓)이 임금을 경멸(輕蔑)하고 자식(子息)이 부모(父母)를 경멸(輕蔑)하며 장상(長上)을 공경(恭敬)할줄모르는 오늘날의 우리나라 모양이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를 현실이 증명해주고 있으며,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으면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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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家)나 사회(社會)나 가도(家道)가 모두 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옛날 이조시대(李朝時代)때는 부모(父母)가 아무리 억울한 꾸중을 하셔도 대꾸를 하지 않고 들어 썩히는 것이 수하(手下)의 도리(道理)였고, 매를 해오라면 매를 해오고, 종아리 걷어서라고 하면 걷어서서 매를 맞는 것도 일종의 수련(修煉)이었으며, 시부모(媤父母)에게 꾸중을 듣는 것도 인간수양세계(人間修養世界)에서의 수련(修煉)이며, 또한 년장자(年長者)를 공경(恭敬)하여 섬기는 것도 양풍미속(良風美俗)을 선양(宣揚)하는 민족정기 양성(民族精氣 養成)의 음덕(陰德)의 공(功)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양풍미속(良風美俗)의 정기(精氣)가 무너지고 패덕패륜(悖德敗倫)의 세대(世代)가 되어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천도(天道)의 천서(天序)가 파괴(破壞)되어, 백년전(百年前)만 해도 동방예의국(東方禮儀國)으로 차원높은 도덕민족(道德民族)의 후손(後孫)이, 세계(世界)에서 가장 타락된 민족(民族)으로 조상(祖上)을 욕되게하고 있음을 각성하여, 국민 상하 관민(國民 上下 官民) 모두가 자숙(自肅) 자계(自戒)하여야할 것입니다.

상노노이민흥효(上老老而民興孝)하고 상장장이민흥제(上長長而民興弟)를 군자(君子)의 법도(法度)로 삼아야 한다고 가르쳤으니, 우리들은 유가지예의 원동력(儒家之禮儀 原動力)을 도덕(道德)의 법도(法度)로 삼아 국가(國家) 사회(社會) 가도(家道)의 민풍(民風)을 진작(振作)시켜 나아가야만 우리 도(道)가 사회(社會)의 호응(呼應)을 받는 홍보적(弘報的) 도덕(道德)이 될것이며, 가정(家庭)마다 병들어 있는 윤리(倫理)가 회생(回生)되어 싱싱한 도덕(道德)의 지엽(枝葉)이 무성(茂盛)하게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민족(民族)의 민풍(民風)은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중후(重厚)한 법도(法度)와 상하(上下)의 법도(法度)가 무너져서,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단점(短點)만 헤아려 그 장단점(長短點)에 따라 대우(待遇)의 후박(厚薄)을 정하는 공리타산위주(功利打算爲主)의 경박(輕薄)한 민풍(民風)이 되고 있는데 비유하면, 부모(父母)가 재산(財産)이 있으면 자식(子息)에게 대우(待遇)를 받고, 재산(財産)이 없는 부모(父母)는 천대(賤待)를 받는 현세(現世)입니다. 부모(父母)는 하늘이 정해주신 천연(天緣)의 원리라는 것은 전혀 모르고, 또한 년장자(年長者)를 섬기는 것이 천서(天序)의 법칙(法則) 즉 천도(天道)라는 것을 모르고, 이십대(二十代) 삼십대(三十代)가 칠십대(七十代) 팔십대(八十代)의 년장자(年長者)앞에서 조금도 굽어주는 아량(雅量)은 없고 꼿꼿하게 너나나나 같다는 자세(姿勢)는 개선할줄 알아야 할것이며, 앞날은 가일층(加一層) 국가사회(國家社會)의 국리민복정신(國利民福精神)의 대승적 도덕(大乘的道德)의 방향으로 지향하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가 멸망(滅亡)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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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국제도덕협회 (일관도)- 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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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유년(癸酉年) 신년(新年)을 맞이하여, 우리 도(道)의 면모(面貌)를 일신(一新)하여 정확한 진리면(眞理面)으로 결실을 성취시며 나가야 합니다. 우리 도(道)는 유가지예의(儒家之禮儀)와 불가지계행(佛家之戒行)과 선가지공부(仙家之工夫)로 되어 있음으로 오늘날과 같은 추악(醜惡)한 악취(惡臭)를 발하는 오탁(汚濁)한 타락세상(墮落世上)을 구제(救濟)하는 것이 우리 도(道)의 사명(使命)입니다. 선가(仙家)의 선공부(仙工夫)로써 국가문민정치(國家文民政治)를 도와 나가고, 국가 사회(國家 社會)를 선화(仙化)하여 국민정신(國民精神)을 일신(一新)시키고 정화(淨化)시켜, 많은 선인(仙人)을 배출 생산(排出生産)하는 것이 미륵(彌勒)부처님 만 팔백년(萬 八百年) 지상선세계(地上仙世界)를 열어나가는 신천지 개척(新天地開拓)의 삼천대사(三天大事)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도(修道)하는 방법도 진실로 천하(天下)를 위한 대승적(大乘的)인 솔선수범(率先垂範)으로 퇴폐(頹廢)되어 국민정신(國民精神)을 바로 잡아주고 민족(民族)의 정기(精氣)가 발양(發揚)을 볼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 도덕(道德)이 신생(新生)할수 있는 것입니다.

오도(吾道)의 현관일지점법(玄關一指点法)은 돈오선법(頓悟仙法)이요 대학 중용(大學中庸)의 진유(眞儒)의 부흥법(復興法)이므로, 불위(佛位)가 대학 중용(大學 中庸)이요 진유부흥(眞儒復興)이며, 홍양기(紅陽期) 석가불운(釋迦佛運)은 이미 물러 갔으므로 현관일지점법(玄關一指点法)은 진유 진불 진선법(眞儒 眞佛 眞仙法)으로 만법귀일(萬法歸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각위(各位) 도 형제자매(道 兄弟姉妹)께서는 분발 노력하여 대오각성(大悟覺醒)으로 일치단결(一致團結)하시기를 바라는 바이며, 또한 세계만방(世界萬邦)이 우리 도덕(道德)의 미풍(美風)과 우리 국토(國土)의 장유유서(長幼有序)의 경노정신(敬老精神)에 경탄(驚歎)하고 본받아 나갈수 있는 정신국(精神國)을 건설하는 것이 상천(上天)에서 바라는 도덕사업(道德事業)이요, 협화만방(協和萬邦)의 대동세계(大同世界)인 것입니다.

이상의 원리(原理)로 우리 도 형제자매(道 兄弟姉妹)들이 국가민족(國歌民族)을 구제함으로써, 위로는 상천(上天)에 임무를 다함으로써의 면목(面目)을 세우는 일이요, 밑으로는 국가 사회(國歌 社會)에 도덕(道德)을 선양(宣揚)하여, 살만한 세상(世上) 평화(平和)로운 세상(世上)을 만든 참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