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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92 2 1. 2. 3. 289

일산 새도시 개발지역 학술조사보고 2 , 1992 삶과문화 - … · 게 된다‘ 호미걸이를 하기 위한 기구와 음식의 준비는 온 통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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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새도시 개발지역 학술조사보고 2, 1992 삶과문화 - 예술과놀이

죠c.. 2

정 동 일 (고양신문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1. 일산, 송포지역의 놀이

2. 굿놀이

가. 송포호미걸이

나. 용구재 이무기제

다. 맹개안사줄다리기

3. 어린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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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산, 송포지역의 놀이

새도시가 건설되는 옛 일산, 송포지역은 고양시 전체

로 볼때 고양시의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한강 연변의 낮

은 언덕괴 넓은 평야지대로 이루어졌다. 이 새도시 지역

은 기존의 고양시 지역과는 근세에 만들어진 경의선 철

도와 대수로를 경계로 할 뿐이기 때문에 삶의 양식에 큰

차이는보이지 않는다

이 지역을 대표할 만한 놀이인 호미걸이가 전래되고

있는 송포면 대화리는 자연촌락 명칭으로 흔히 “뱀개”

마을로 불려오고 있다 이곳은 마을 주변의 낮은 언덕에

자연촌락별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른바 “일산쌀”

로 유명한 곳이다 주민의 생활은 거의가 벼농사를 지으

며 밭작물은 자급자족을 위해 소규모로 행하여지고 있

다, 대화리 주민들은 옛부터 힘이 세고 건장하며 성격이

억세고 단합이 잘돼 다른 곳에서 이주한 주민들이 크게

행세하지 못했고 인근 마을에서도 이 마을에는 행패를

부리지못했다고한다

일산새도시 지역의 민속놀이는 농경생활과 밀접한 관

련을 가지고 전래되어 왔다 특히 농경의례에 속하는 일

놀이인 송포 호미걸이는 그 규모나 특이성으로 볼 때 이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볼 수 있다 또 용구재 이

무기제는 수해와 해난을 일으키는 용을 달래려는 육지

와 바다의 민간신앙이 복합되어 있는 특이한 굿이다 이

들 굿놀이에 신앙 의례의 요소가 강하게 보이는 것은 그

것이 애초에 기풍농경신앙에서 출발하였고 그 위치가

한강변에 있어 자연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

다.

현재 대화리 마을에 전승 전래되고 있는 전통민속놀

이로는 송포 호미걸이를 비롯하여 맹개안 사줄다리기,

용구재 이무기제가 있으나 주변의 새도시 개발과 놀이

꾼 연령층의 상승으로 그 보존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이

다 이번에 조사된 민속놀이는 약 80여 가지인데 여기

에서는 굿놀이와 어린이놀이 부분만을 기술하도록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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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굿놀이

가. 송포호미걸이

( 1) 개관

송포 호미걸이가 전래되고 있는 대화리 지역은 한강

유역에 펼쳐진 넓은 벌판을 생계의 터전으로 하는 전통

적인 논농사 지역이다 대화리는 벌판 중심부의 야산 기

숨에 형성된 김서(金西)‘ 김동(金東), 양촌(陽村) 둥 몇

개의 자연촌락으로 이루어졌으며 김해 김씨들이 집성촌

을이루어 살고있다

본래 이 지역은 1932년에 한강제방이 축조되기 전까

지는 매년 주기적으로 겪는 한강의 범람으로 한해 농사

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본래 이 호미걸이는 지

방에 따라 닫알이, 공굴, 공회. 백중놀이 등으로도 불리

우는데 대체로 음력 칠월 칠석이나 칠월 보름의 백중을

전후해서 열리는 것이 보통이다 이 호미걸이는 진인사

대천명(盡A事4뽕天命)이라는 말과 같이 피땀 흘려 가꾼

농사의 마무리 기간에 기후가 순조롭고 결실을 잘하여

풍년이 들게 해 달라는 축원의 의미와 여름 내내 농사를

짓느라 피로해진 몸을 쉬며 노는 잔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호미걸이는 농악을 중심으로 장소를 옮겨가면서 진행

되는데 이 때의 농악은 두레 공동노동 과정에서의 농악

보다 훨씬 확대된 것으로서 여러 두레가 모두 모여 참여

하는 것이 상례였다. 따라서 송포 호미걸이 행시는 두레

꾼들만의 놀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가

한데 어울려 음식을 먹고 즐기는 잔치의 성격을 띤 것이

이 호미걸이 놀이는 전국의 농촌에 두루 존재했었으

나 1960년대 이후 산업화의 물결이 농촌까지 밀어닥쳐

다른 전통놀이들과 함께 하냐 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서 송포 호미걸이가 1985년도 경기도 민속

놀이 경연대회에서 종합우수상을 차지한 것은 새도시

건설로 인해 소멸될 위기에 있는 전통놀이의 복원 보존

이라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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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래

송포 호미걸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구전에 의하면 약 60여년전에도 행해지던 것

으로 보인다 호미걸이가 전수되고 있는 대화리 지역이

전통적인 논농사 지역이고 인근에 한강이 흐르고 있어

옛부터 자연의 영향이 다른 곳에 비해 크게 영향을 끼쳤

다‘ 즉 자연에만 의존하여 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여러가

지 자연 재난을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경우 신에게

이를 막이주도록 기원하는 민속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또한 농사일이란 농민의 직

접적인 노동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힘들고 고달픈 일이었다- 봄부터 시작된 농사일이 한 여

름에 다다르게 되면 고된 노동의 피로를 풀기 위한 놀이

가 자연적으로 요구된다 대화리의 호미걸이도 다른 지

방과 비슷하게 풍년을 기원하고 노동의 피로를 풀고 즐

기기 위한 목적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본래 논농사는 두벌김을 매고 나면(간혹 세별도 매지

만 대부분 두번으로 끝난다) 더 손볼 것이 없고 이 때

쯤이면 우기도 지난 후이기 때문에 그해 농사의 흉풍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두별낌이 끝날 무렵 두레패의

조사는 올 농사도 비바람과 햇빛이 적당하여 풍년이 예

상되나 앞으로 자연의 재해를 막아서 풍년이 들게 할 것

을 기원하고 심신의 피로도 덜겸 호미걸이를 하자고 발

의하게 된다 두레패 조사에 의해 이와같은 건의를 받은

두레패의 영좌는 두레패 모두의 의견을 물은 다음 합의

가 되면 두벌김을 모두 마치고 전체 대동회의에서 의논

하여 칠월 칠석을 전후한 날을 택일해서 호미걸이를 하

게 된다‘ 호미걸이를 하기 위한 기구와 음식의 준비는

온 통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능력에 맞도록 분담

해서마련하게된다.

(3) 줄거리

송포 호미걸이는 상산제(上山察)‘ 대동(大同)고사,

대농놀이, 유가제(週封聚)의 순서로 진행된다.

• 상산제 상산제는 마을의 대표가 마을의 수호신인 도당신에게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여 드리는 제사를 말하는데 도딩­

산은 송포면 면시무소 뒷편의 작은 야산이었다. 이 도당

산에는 아주 옛적부터 큰 소나무가 몇 그루 있었는데 그

중 제일 큰 소나무를 도당(都堂)나무로 정하고 그 앞에

제단을 차려 놓고 통리에서 제일 어른되는 사람이 의관

(衣冠)을 정제하고 제사를 지내는데 이로써 송포호미걸

이 행사는 시작되는 것이다

• 대동고사

대동고사는 아낙네들이 함께 집안과 동리의 무사태평

과 풍년을 기원하여 지내는 고사를 말한다. 즉 첫 순서

인 상산제를 지내고 놀이마당으로 내려오면 부녀자들이

음식을 차려놓고 고사를 드리는데 입심좋고 나이 많은

할머니가 덕담을 하고 마을 아낙네들은 모두 함께 합장

을 하고 반절을 하며 풍년과 무사를 빈다-

• 대동놀이

마을 아낙네들의 고사가 끝나면 대동놀이가 시작된

다. 대동놀이는 초청된 이웃 두레패를 맞이하는 의식으

로 부터 시작된다. 원래 김동, 김서. 양촌의 두레패는 이

부근 두레패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해서 구두레라

고 한다 두레패는 년조의 선후를 매우 존중하는 풍습이

있어서 어떠한 경우라도 서로 만나게 되면 선배 두레패

의 기 (厭)에 절을 해야 한다 초청된 두레패를 맞이하는

양식도 선배 두레패인 구두레의 기에 절하쓴 것으로 시

작한다. 초청된 두레패는 농기를 올리면서 구두레의 기

를 향해 온절을 하면 구두레의 기는 반절로서 답한다.

이것을 기의 절받기라고 부른다 기의 절받기가 끝나면

기수를 선발한다. 그해에 기수로 선발된 사람에게는 많

은 상품이 주어지는데 기수는 상품으로 받은 필목을 풀

어헤쳐 몸에 감으면서 춤을 추고, 깃대를 손바닥, 어깨

둥에 올려놓고 춤을 추기도 하고 기쓸기 둥도 한다‘ 이

놀이를 깃대재주부리기라 부르며 종기놀리기, 조사놀리

기둥온갖재주를부린다

그 다음 무동타기를 하고 멍석으로 짜서 만든 소가 동

장하면서 김매기소리가 불리워지고 온 동리 사람들이

모두 어울려서 춤마당을 이루면서 홍을 돋구어 대동놀

이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김매기 소리는 열가지 가락으

로 다른 지방의 소리와 비교해서 여 러가지 특색이 있다

긴소리, 사두어, %얀}도, 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 놀놀

이‘ 자진놀놀이」 상사되여, 훨훨이로 이어지며 마지막으 로 몸돌려 가락으로 끝을 맺는다

• 유가제(遊街察)

유가제는 농악을 울리면서 각 집을 도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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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조선시대 과거급제자들이 광대를 앞세우고 풍악

을 잡히면서 거리를 돌며 선배, 친척들을 찾아보는 것을

말하는데 유가제는 여기서 따온 이름이다. 대동놀이가

끝나면 두레패가 떼를 지어 농악을 울리면서 집집마다

돌며 가내의 무사태평을 빌면 집주인이 나와서 음식을

대접하고 온통리 집을 다 돌고 나면 호미걸이는 막을 내

리게 된다 1985년 경기도 민속경연대회에서 종합우승

을 차지할 당시 송포 호미걸이의 출연인원은 70명이었

다. 그 구성을 살펴보면 상쇠 2인, 부쇠 2인, 제금 2인,

정 2인‘ 장고 2인, 북 2인, 벅구(法淑) 10인 , 호적 2인,

기수 4인, 종기 6인, 영기 6인, 집사 5인, 마부 1인 , 맨

손춤 14인둥이다

나.용구재이무기제

( 1) 개관

용구재 이무기제는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에서 전래되

어온 마을제사 겸 놀이로 이곳에서 태어난 김현규에 의

해 재현, 정리되었다 용구재 이무기제는 옛 경기도 고

양군 송포면 대화리 개간마을에서 행하였던 굿이다 용

구재 이무기제에서 용구재는 개간마을에 있는 지명이

다- 마을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이

마을 앞의 웅덩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면 물에서

천년, 돌에서 천년, 흙에서 천년, 도합 삼천년 동안 도를

닦아야 하는데 흙에서 천년을 3일 남기고 인간의 부정

으로 용이 못되니 . 이무기로 다시 변하여 마을을 괴롭혔

다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본래 이 개간마을은 옛부터 서울의 한강을 드나들던

인천, 강화, 해주, 의주의 생선배와 조기 중선, 상선들이

오가던 나룻터였는데 을축년 대홍수로 한강 제방을 쌓

은 후로는 이곳에 나루터가 없어져 이제는 그 자취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개간 마을의 이무기제는 일명 큰 제

라고도 부른다 예전에는 무진‘ 경진, 갑진 , 임진. 병진

년 등 12년만에 한번씩 돌아오는 용해 동짓달 초하루에

행하여지던 행사인데 갑진년에 마지막 제를 올렸다고

한다

(2) 용구재 이무기제의 준비

이무기제의 개요와 사용되는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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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 출연인원, 80명 이상

• 소요시간 30분 ∼ 1시간

모 「품

주 ι 장광틀· 2개. 길이 15자, 직경 7치

연추대 12개 ‘ 길이 10자, 직경 2치

박다위 4개 , 길이 lOOm

닭 20마리,

차 일 ;4개

제 상;2개

정 목. 10필

제 웅 20개

배 ; 1척

농 기; 2개

농쟁기 2벌

기타 풍물복 일습, 상, 제기그릇 일습.

앞에서 소개한 대로 용이 못된 이무기가 심사를 부리

면 이곳의 농경지는 물론 마을에 괴변이 일어나 엄청난

수해를 겪으므로 마을의 평안을 위해 이러한 제사를 지

내옹 것이다 먼저 제삿날이 결정되면 마을 전체에서τ

각기 금기사항을 이행하며 , 마을 어귀에 금줄을 치고 잡

인의 출입을 금하고 제사준비를 한다.

(3) 굿의 과정

• 이무기 만들기

이무기 전체를 말의 머리, 사슴 뿔. 뱀의 몸으로 나누

어서 만드는데 각 구조 재료는 대나무로 하고 겉은 섬거

적으로 한다 이무기를 만드는 사람은 성이 다른 5명으

로 구성하며 , 반드시 밤에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다

• 제 지내기 .

용구재에 당(堂)을 설치하고 이곳에 이무기를 안치한

후, 제관이 모여서 제를 지낸다 이 때 제관들은 황의를

입는 것이 일반인들과 다르고 제를 지낼 때에는 무녀,

악사, 제관 이외에는 아무도 출입을 할 수 없다‘ 마을 사

람들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명계라 하는 산닭과 제웅을

만들어서 백기에 매달고 제당에 차려 놓는다.

• 이무기 돌기

이무기제사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이 풍물을 치며 이

무기와 제물을 들고 마을의 큰 집들을 돌며 춤을 추는 것

이다 이 때 집 주인은 갖은 음식을 차려놓고 마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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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대접한다. 한 집이 끝나면 또 다른 집으로 옮겨간다

• 이무기 놀리기

이무기 돌기가 끝난 후 이무기를 장광틀 위에 얹고 새

해에 횡액이 있는 사람을 태워서 용구새와 썩은 새를 불

태우며 용구재를 넘어간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풍물을

치면서 이무기를 맞아 돌며 논다.

• 이무기 모시기

이무기 놀리기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장광틀 위에 올려 놓은 이무기를 강구재로 옮겨 모신다.

강구재는 지금의 김서마을 모퉁인데 이곳은 옛날에 조

그마한 산이었으며 한강물과 맞닿아 있던 곳이다‘ 이곳

은 이무기가 길을 내어 통과했다는 구렁목인데, 구렁목

은 산을 갈라서 길을 만든 골목과 같은 길이다. 이곳에

다 이무기를 안치하고 이무기를 모셔갈 선가(善家)를

기다린다.

• 이무기 출해

이무기를 마을에 잘 안치하고 있으면 황해를 오가는

상선들이 재수가 좋다고 이무기를 가져가서 배에 싣고

가다가 항해가위험한 곳에 띄워 보냈다고 한다- 이리하

여 이무기 출해가끝이 나면마을 사람들은풍물을치면

서 마을로 돌아와 함께 술과 음식을 먹어가며 밤새 놀면

서제는모두끝이난다.

다. 맹개안사줄다리기

( 1) 개관

맹개안 사줄다리기는 송포면 대화리와 가좌리 마을에

서 유래한 민속놀이다. 지금의 가좌동(배미 마을)에서

음력 12월 그몸에 시작하여 이듬해 정월 열 엿새날을

마지막으로 뱀줄을 만들어 합사하여 소각해 맹개안 개

울에 떠내려 보내고 마을의 평안과 태평을 비는 공동 축

제였다.

맹개안 사줄다리기가 전래되는 대화리의 뱀개 마을과

가좌리의 배미 마을 사이에 맹개라는 개울이 있다. 이 맹

개 개울은 인근의 황해로부터 한강 히류를 거슬러 올라

오는 조수가 드나드는 곳이므로 겨울에도 바다의 염수

때문에 물이 얼지 않는 곳이었다. 뱀개마을과 배미마을

사람들은 일년 농사를 짓기 위하여 이곳에 ‘동뚝’ 을 만

들어 물을 잡아 놓았는데 이것을 고리포동이라 불렀다. ’

고리포동에 물을 저수하여 놓았다가 이듬해 봄 농사

철에 물을 이용하여 모내기가 끝이 나면 동을 터서 가두

어 놓았던 물을 흘려버리고 나서는 조수가 드나드는 개

울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 이곳을 베릿게 동다리라 불렀

는데 맹개안 사줄다리기는 이 동뚝에서 펼쳐졌다‘ 언제

부터 이 놀이가 시작되었는지 그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908년에 마지막으로 행하여졌다고 한다

뱀개 마을의 지세는 뱀의 혈을 닮았다고 한다 옛부터

뱀이 자기의 집을 나가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뱀개 마

을 사람들도 이곳을 떠나면 못산다는 말이 전해오며 지

금도 이곳을 떠나는 사람은 성공률이 적다고 한다.

(2) 줄거리

• 다리목베기

맹개 개울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들기 위하여 다리

에 사용될 나무를 베는 것으로, 이 다리는 농사를 짓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 다리를 만드는데 쓰

이는 나무는 두 마을에서 함께 마련하였다. 섣달 그뭄날

을 택하여 나무를 베어서 개울을 막은 고리포동 맹개안 으로옮긴다.

• 마당놀이

뱀날인 정월 초나흘부터 대보름날 까지 집집마다 돌

아다니며 풍물을 치고 덕담을 한다. 풍물패를 맞은 집에

서는 풍물꾼에게 모든 액을 가져가라는 뜻에서 동아줄

에다 대주의 입지 않는 의복을 대신 내놓으며 술과 음식

을 나누어 준다 동아줄은 반드시 외로 꼬은 것이어야

한다, 풍물패가 마을을 한바퀴 돌고나면 동아줄과 의복

이 많이 모이게 된다

• 사줄꼬기

사줄꼬기는 마을 각 집에서 내어놓은 동아줄과 대주

의 의복을 잡고 꼬는 것인데 뱀개 마을에서는 사두라 하

여 외줄로 줄을 만들어서 남사신 형상으로 하고, 배미

마을에서는 여사신이라 하여 동아줄을 쌍줄로 만든다,

• 사줄옮기기

정월 열엿새 ‘귀신날’ 에 사줄을 옮긴다 이때 풍물꾼

들이 앞서 나아가고 마을 사람들이 사줄을 메고 그 뒤를

따라가변 동네 아낙네들은 해묵은 부짓갱이와 수수빗자

루로 사줄을 두드리며 ‘곽개비야! 곽개비야|’ 하면서

고사진원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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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목세우기

사줄 옮기기가 끝나면 맹/H안 부근의 양쪽 마을에서

는 다리목 세우기를 시작한다. 다리목 세우기는 양쪽 마

을을 향하여 다리목을 삼각대식으로 세우고 나서, 양쪽

에서 한 사람씩 올라 앉아 줄을 당겨 하장목을 올려 놓

는다

• 사줄다리기

먼저 양쪽의 사줄을 연결하여 한폼으로 만들어야 한

다 이를 합사라 한다 남사신의 외줄을 여사신의 두줄

사이로 옮기는 놀이다 여기에서 여사신은 계속 쫓기기

만 하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 여사신이 쫓기기 시작히면

남사신은 계속하여 여사신의 줄을 덮쳐 나중에는 합사

가 되는데 합사가 완전히 이루어지변 사줄다리가 시직

된다. 사줄다리기는 뱀개 마을과 배미 마을이 양편으로

나뉘어져 서로 딩기게 된다 사줄을 당길 무렵에는 양편

에서 햇불을 준비하여 불을 밝히게 되고 양쪽 하장목에

서도불을밝히게된다

• 액불사르기

사줄 다리기가 끝난 뒤 사줄을 하장목 위에다 걸어 올

려 메고서 햇불로 사줄에 불을 탱겨 이제껏 모아진 액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타고 남은 재가 맹개안 개울로 흘러

내리면서 모든 액이 사라지고 일년의 평안과 태평이 마을

에 깃들게 된다 이 때 풍물꾼들은 풍물을 치며 다리목

을 돌면서 흥을 돋구며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논다 이

렇게 하여 액 불사르기가 끝나면 풍물꾼들은 각기 마을

을향하여 떠나면서 맹개안사줄다리기는끝이 난다

3. 어린이놀이

놀이는 주체자의 나이나 성별에 따라 소년놀이, 소녀

놀이, 성인놀이, 특정인이 행하는 재주꾼 놀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래되는 어린이놀이(소년, 소녀놀이)

는 대부분 특별한 도구없이 하거나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놀이의 도구로 사용한다‘ 놀이의 규모는

개인놀이 보다는 2명 이상이 즐기는 집단놀이가 많다.

또한놀이의 목적이나내용으로볼 때 내기놀이, 겨루기

놀이, 놀이 자체가 목적인 놀이로 나눌 수 있다. 놀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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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는 눈싸움, 썰매타기와 같은 져울철 놀이를 제외하

고는 거의 시기를 가리지 않으며 실내 놀이보다는 야외

놀이가 많다- 아래에서 일산 새도시지역에서 이루어졌

던 어린이놀이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 1) 비석치기

비석치기는 술레잡기‘ 공기놀이와 함께 어린이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놀이이다 마을의 큰 마당에

약 7m 정도의 사이를 두고 긴 금(줄)을 횡으로 긋고 놀

이를 시작한다‘ 가위. 바위. 보로 편을 나눈 뒤 자신에게

알맞는 말(비석)을 만들어 놓고 편의 대표자(왕)끼리

가위, 바위, 보로 공격과 수비를 결정한다 먼저 공격히­

는 편은 방어(수비)편이 건너편의 사선위에 자신의 비

석을 올려 놓으면 몸의 10개 부위를 이용해서 공격을

하며 상대편 말을 모두 쓰러뜨리면 1년이라 하고 보통

3년∼5년으로 숭리를 가른다 공격 순서는 던져서 말

맞추기→발 사이→발응→무릎 사이→배-→어깨→등→

겨드랑이→볼(뺨)→머리 동 신체 부위에 비석(말)을 올

려놓고 건너편 사선까지 가서 비석을 떨어뜨려 수비자

의 비석을 쓰러뜨리면 된다 이때 수비자는 말이 넘어지

지 않도록 단단히 세워둔다 공격자쪽에서 모두 공격이

끝났는데도 상대편(수비자)의 비석이 한 개라도 서 있

으며공수가바뀐다

(2) 자치기

자치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땅바닥에 구멍을

파고 구멍에 놓인 새끼를 쳐내는 것이고, 또 다른 방법

은 둥근원을 그려놓고 낀 막대기(어미)로 짧은 나무토

막(새끼)을 쳐서 멀리 보내는 것이다 첫번째 방법인 구

멍을 이용한 놀이는 구멍위에 새끼 자치기를 올려놓고

어미자치기로 밀어 보낸 뒤 두번째로 때리기, 세번째로

토끼방아로 공격하여 멀리나간 거리를 어미자치기로 재

는 것이다 공격한 새끼자치기를 수비측이 손으로 받아

내거나 구멍위에 얹져진 어미자치기로 맞추거나 또는

공격자가 부른 거리가 모자랄 것 같을 때 재어보아 모자 라면 공격과 수비가 바뀐다 두번째 방법인 원을 그려

하는 놀이는 서로 정한 약속에 따라 긴 어미막대기(자

치기)로 새끼 자치기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몇 번이

고 친 뒤 멀리 보내면 되는데 공중에서 친 숫자와 거리

Page 7: 일산 새도시 개발지역 학술조사보고 2 , 1992 삶과문화 - … · 게 된다‘ 호미걸이를 하기 위한 기구와 음식의 준비는 온 통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를곱해서점수로한다.

(3) 공기놀이

공기놀이는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대추만한 크

기의 공기돌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놀 수 있으며 큰 기

술이 필요치 않았기 때문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크게 성

행하였고, 특히 여자 어린이들이 즐기는 놀이였다 공기

돌은 모두 5개로 작고 잘 다듬어진 잔돌을 줍거나 기와

를 갈아 만들었다- 방안이나 마당에 둘러 앉아 어미돌

하나를 손에 쥐고 공중에 던져 올리면서 바닥에 놓인 돌

을 집는데, 한알씩 집기, 두알씩 집기, 세알집고 한알집

기, 네알 모두집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네알 모두집기가

끝나면 다섯알을 함께 던져 손등으로 받았다가 밭은 수

만큼 다시 제껴 받으면 햇수로 계산된다 놀이를 시작하

기 전에 양면에서 정한 햇수(.50년, 100년 둥)에 먼저 다

다르는편이 이기게된다

(4) 그림자 놀이

그림자놀이는 밤중에 춧불이나 둥잔을 밝혀놓고 손으

로갖가지 모양을지은그림자를 벽에 비춰 개, 토끼,사

람, 여우 동 여러 모양을 만드는 놀이이다.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모양짓기가 어려우면 종이나 나무막대기를

이용하기도 하며 손을 움직여 짐승의 우는 모습을 흉내

내기도한다

(5) 땅 재먹기(땅 따먹기)

땅 따먹기는 서너 명의 아이들이 넓은 마당에 네모를

긋고 동전만한 말을 만들어 시작한다‘ 놀이는 양쪽 네

모퉁이에 자기의 집을 만들어 놓고 말을 손가락으로 쳐

서 집밖으로 보냈다가 세번만에 다시 돌아오면 그 안의

땅을 따먹게 된다- 여기에 자신의 손뺑으로 재어 추가로

땅을 만드는데 빈땅이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하여 넓은

땅을차지한사람이 이기게 된다

(6) 깡통차기

깡통차기는 술레잡기와 비슷한 놀이이다 먼저 술레

를 정한 뒤 술레가’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3번 반

복할 동안 나머지 아이들은 주변의 지형물을 이용하여

숨는다. 이때 술레 옆에는 작은 원안에 깡통을 하나 놓

아 둔다. 술레가 숨어있는 아이를 찾아내면 아이는 술레

옆에 서 있게 되며 나머지 아이들이 술레가 아이들을 찾

기 위해 한눈을 파는 순간 나타나 깡통을 차면 술레 옆

에 있던 죽은 아이도 살아나서 다시 숨어버린다. 술레는

차버린 깡통을 찾기 위해 뒤쫓아가 집어오고 다 잡을 때

까지술레는계속된다.

(7) 돌던지기

마을 앞 산기숨에서 돌을 이용하여 나무열매 , 나무가

지, 나무줄기 등을 맞추는 놀이이다- 아이들 여릿이 모

여 일정한 목표물을 정한 뒤 목표물을 맞추변 상대방 아

이의 머리를 쥐어박거나, 밤을 따오게 하는 동의 벌을

준다-

(8) 집게벌레 싸움

흔히 마을 뒷편의 무덤에 있는 상석 위에서 하는 놀이

이다. 놀이는 마을 주변의 참나무에 살고 있는 집게벌레

를 잡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잡아온 벌레를 상석에

올려놓고 싸움을 시킨다. 이때 아이들은 소리를 치면서

벌레를 웅원하며 별레의 배를 문지르며 집게벌레를 흥

분시키기도 한다 싸움은 상대방의 집개벌레가 상석에

서 떨어지거나 뒤집어지면 숭패가 결정나며 이긴 쪽에

서 진쪽에 벌을준다

(9) 달구잡이

달구잡이는 주로 마을앞 큰 길에서 행하여 진다 여기

서 달구는 달구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달구지를 주인 몰

래 아이들이 올라타던 놀이다‘ 즉, 한 여름에 달구지를

모는 사람이 꾸벅꾸벅 졸면 아이들이 한 두명씩 몰래 달

구지에 올라타고 마을 어귀에 있는 방앗간까지 타고 갔

다가 돌아오는 놀이다. 아이들은 달구지 주인에게 들키

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며 신나게

노래를부른다‘

( 10) 죽마타기

죽마타기는 마을의 빈 터나 논뚝에서 하는 놀이이다.

밤나무, 아카시아나무 등을 길게 잘라 장대를 만들어 우

두머리를 쫓아 한사람씩 가랑이 사이에 넣고 뛰어다니

는 놀이인데, 맨 앞 우두머리(대장)의 행동을 그대로 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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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면 된다.

( 11 ) 물싸움

여름철 소나기가 지나간 뒤, 마을앞 개울에 아이들이

모여 서로 편을 나누어 하는 놀이이다 상류와 하류에

각각 상대편이 위치하여 일정한 시간을 사이에 두고 보

를 만드는 것 부터 시작한다.

먼저 공격편은 상류에 위치하여 위에서 내려오는 물

을 막아 저수시키면서 보다 많은 물을 가두기 위해 보를

높게 쌓는다 하류의 수비편은 공격편의 lOm 아래쪽에

니무, 진흙, 잔디 등을 이용하여 튼튼한 보를 막는다 놀

이의 승패는 공격편이 물을 터놓아 벙어편이 쌓아 놓은

보가 무너지면 공격편이 이기고 무너지지 않으면 방어

편이 이기는 것이다. 승패가 결정나면 서로 공격과 수비

를 바꾸어 놀이를 진행한다

( 12) 가오상

마을의 빈터에 오징어 모양이나 바둑판 모양으로 줄

을 긋고 편을 나누어 시작한다 오징어 가오상은 공격편

이 오징어의 머리부분에서 출발하여 방어자를 가오상

밖으로 끌어내고, 수비편은 공격편을 가오상 안으로 끌

어들이면 이기는 것이다. 승패는 서로 상대편이 모두 죽

을 때까지 계속 진행되며 방어(수비)편이 승리하면 공

수가교체된다

바둑판 가오상은 넓은 마당에 바둑판 모양으로 가오

상을 만들고 편을 나누어 히는 놀이다 진행방법은 오징

어 가오상과 비슷하나 방어에 어렵게 좁은 통로를 만드

는 것이 오징어 가오상과 약간 다르다 그리고 방어자는

공격자를 밀어 넘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옷이나 선체 일

부를 손으로 대면 죽게 되며 공격편이 모두 죽으면 공수

가교체된다

( 13) 솔방울 놀이

마을 언저리의 산등성이나 골짝에서 이루어지는 놀이

이다 무덤 근처에서 처음 시작되는데 서로 편을 나누

어 일정한 숫자의 솔방울을 나누어 가진 뒤‘ 골짝을 사

이에 두고 숨는다 이때 자기편을 알리기 위해 니무를

쩍어 옷에다 꽂으며 상대편에게 솔방울을 던져 먼저 맞

추는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솔방울이 모두 떨어지거나

296

한쪽편이 모두 죽게 되면 승패가 결정나게 된다

(14) 장대놀이

마을앞의 개울이나 논두렁에서 하는 놀이이다 장대

는 산기숨의 밤니무, 아카시아 나무를 잘라 굵기 6∼7cm.

길이 3m 크기로 만든다 장대를 가지고 마을 앞에서 제

일 큰 개울로 나가 서로 재주를 부리는데, 장대를 짚고

가장 멀리 날으는 사람이 우승자가 된다 이 장대는 학

교에 다닐 때에도 사용되는데 다리가 없는 개울을 건널

때 이 장대를 이용하여 건너 다닌데서 유래한 놀이이다

( 15) 돌맞추기

시뱃가나 강가에서 아이들이 서로 편을 나누어 한편

에서 먼저 던진 큰 돌을 공격히는 편이 공중에서 맞히는

놀이이다 놀이의 승패는 돌을 정확히 맞힌 숫자로 결정

한다

( 16) 줄놀이

마을 어귀의 정자나무 밑에서 술레를 한명 정하면서

시작된다 술레는 정자나무에 기대어 눈을 가리고 ‘무

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반복하며 술레이외의 아이들

은 니무에서 lOm 정도 떨어진 곳에 줄을 긋고 술레가

‘무궁화 ∼’ 를 외칠 때마다 조금씩 앞으로 이동한다 이

때 술레에게 움직임이 걸린 사람들은 술레의 손을 잡고

긴 줄을 잇게 된다. 술레에게 모두 걸리게 되면 다시 술

레를 뽑게 되지만, 술레에게 다가가 힘껏 술레의 손을

내리쳐 잡힌 사람들을 구하고 도망하게 되면 이기게 된

디.이때 술레에게 잡힌사람은다음술레가된다

( 17) 손빽치기

일정한 거리에 선을 긋고 상대방과 손빽을 마주쳐 선

에서 벗어나게 하여 승패를 정하는 놀이이다 이때 거리

는팔길이 보다조금짧게 하는것이 좋다

( 18) 구슬치기

구슬치기는 주로 방학을 이용하여 하던 어린이 놀이

로서 마을의 넓은 마당에서 한다. 구슬은 50여년 전에

는 예쁘고 둥굴게 생긴 작은 돌을 사용했고, 40여년 전

에는 아스팔트 아스콘 찌꺼기로 만든 구슬이나 가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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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팔던 유리구슬을 사용했다. 구슬치기에는 여러가지

가 있다 마당 가운데 구멍을 파 넣어두고 양쪽에 선을

그어 선밖에서 맞추어 꺼내 먹기, 벽에 던져서 텅겨 나

온 구슬의 거리를 이용해 구슬을 맞추어 먹기, 구슬과

구슬을 맞추거나 거리를 가깝게 하여 자신의 손뱀으로

재어 먹기‘ 구슬을 손에 쥐고 흘수와 짝수로 맞추는 홀

짝놀이, 사선을 그어 놓고 이 선으로부터 5∼6m 거리에

선이나 원을 그려놓고 가장 가까이가면 구슬을 먹는 놀

이 둥이 있다.

( 19) 딱지치기

딱지치기는 주로 학교나 마을의 빈터에서 행하여졌던

놀이로 딱지먹기 놀이와는 구분된다. 딱지는 신문지나

공책, 양회 포대로 만드는데 배꼽 부분과 등 부분을 뚜

렷이 구분시켜 만든다 딱지의 크기는 특별히 규정되어

있지 않으며 딱지를 내려치는 방법에 따라 배꼽치기, 땅

치기‘ 헐랭이 , 키스치기 등이 있다. 배꼽치기는 딱지 위

를 직접 내리쳐 넘겨서 먹는 것이고, 땅치기는 딱지 위

에는 치지 않고 딱지 옆의 땅을 쳐 바람을 일으켜 넘겨

먹는 것이다 헐랭이는 앓은 종이로 딱지를 만들어 바람

을 일으켜 먹는 방법이다, 키스는 딱지 밑으로 딱지를

쳐서 서로 맞붙게 되면 먹는 방법이다. 딱치치기는 반드

시 상대방의 딱지를 엎어뜨려야만 하는데 경사나 바람

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20) 고무신차 놀이

고무신차 놀이는 마을앞 개울이나 밭에 흙이 많은 곳

에서 하는 놀이이다. 검은 고무신이나 흰 고무신을 벗

어 신발 한짝을 다른 한짝 속으로 넣어 차모양을 만들어

서 운전하며 논다. 차모양은 삼륜차와 비슷한데 주로 남

자아이들이 하던놀이다

(21) 짐뽕(뽕)놀이

마을의 넓은 빈터나 학교 운동장에서 하던 겨루기놀

이로 오늘날의 야구경기와 비슷하다 한쪽에 두명 이상

으로 편을 나누어 공격과 수비를 가르고 나서 공격편은

타자를 순번으로 결정하고 수비편은 수비의 위치를 정

한 후 경기가 시작된다. 찜뽕놀이는 야구와 달리 투수,

포수가 없이 타자가 공중으로 공을 2m 정도 높이로 던

져 떨어지는 것을 멀리 쳐내고 1루로 달려간다. 찜뽕놀

이에 사용되는 공은 주로 정구공으로 글러브는 사용하

지 않으며 방망이는 각목이나 산에서 자라는 나무줄기

를깎아만든다-

(22) 엿치기

엿치기는 어린이놀이 중에서 흔치않게 돈이 필요한

놀이로 주로 학교앞이나 장터, 그리고 마을안 골목길에

서 행하여진다. 엿치기 놀이에는 의례 내기가 이루어지

는데 엿판에서 엿을 골라 힘껏 뿌러뜨리면서 엿의 속을

살펴본다‘ 이때 어떤 아이는 엿을 코에 비비기도 하고,

또 부러진 엿을 힘껏 불어 보기도 한다 승부는 엿속의

구멍이 큰 사람이 이기게 된다‘ 엿치기에서 이긴 사람

은 엿을 공짜로 먹고 나머지 아이들이 순번을 먹여가며

엿값을낸다

(23) 물탕치기

물탕치기는 마을앞 웅덩이나 강가에서 하던 놀이이

다 물탕치기는 편을 나누지 않고 치루는 개인별 놀이로

서, 납작하고 매끈한 차돌을 수면에 수평방향으로 던져

물과의 마찰에 따라 물탕을 령기면서 멀리 나아가게 하

는데 물탕을 더 많이 횡긴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물의

움직임이 작고 잔잔한 웅덩이나 호수 둥 고인물에서 하

는 것이 좋다 다른 지역에서는 수제비 또는 파도치기라

부르기도한다-

(24) 달구놀이

달구놀이는 주로 논둑이나 골목길같은 외딴 곳에서

하던 놀이이다. 장례 의식에서 무덤을 만들면서 땅을 다

지는 달구질을 어린이들이 흉내 내어 만든 놀이이다 달

구나무를 모두 하나씩 들고 땅을 내리치며 ‘애이고! 애

이고!’ 하면서 곡(哭)하는 시늄을 내고 나서는 서로 자

신들이 부르는 동요를 크게 부르면서 우두머리를 앞세

워 그 뒤를 쫓아 따라다닌다. 동네 어른들은 이 놀이를

하면 세 어미(어머니)가 죽는다고 하여 크게 야단을 치

지만 아이들은 상가(喪家) 근처나 상주(喪王)를 만나면

놀이를 일시 멈추는 동 눈을 피해가며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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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타잔놀이

마을 주변의 산기숨이나 축동이라 불리우는 큰 나무

에서 하던 놀이이다 놀이가 시작된 것은 약 20여년 전

쯤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타잔을 보고 흉내내기 시작하

면서 부터라고 한다 큰 니무가지에 굵은 동아줄을 매달

고 한사람씩 줄에 매달려 타잔 소리를 흉내내며 날아 뛰

는데 이때 제일 멀리 날아 뛰는 아이가 이기게 된다‘ 이

놀이는 위험성이 많고 다치는 아이들도 많았기 때문에

어른들이 동아줄을 자르거나 심지어 나무를 베어버린

경우도있었다고한다

(26) 매미잡기

매미잡기는 여름철에 마을 뒷편의 참나무 숲에서 하

던 놀이로 이른 새벽이나 점심때 주로 이루어졌다 새벽

이나 점심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매미의 잠자는 시간

을 이용하는 것인데 특별한 도구가 없이 손으로 잡는다.

매미는 주로 큰 참나무에 붙어 잠자기 때문에 조용히 다

가가 손으로 잡아 비닐봉지 등에 집어 넣으면 된다 매

미의 항문을 자극하여 소리를 내게 하고 소리의 크기,

길게 울게하기 동으로 매미의 우열을 가늠하기도 한다

(27 ) 피리불기 (버들피리 불기)

피리불기는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기 전인 4월∼5월에

행해지던 아이들 놀이다 동네 어귀에 있는 버드나무 밑

에서 아이들이 모여 피리를 만드는데‘ 만드는 방법은 작

은 가지를 쩍어 물이 오른 상태를 관찰한 후 조심스럽게

나무껍질과 줄기를 비틀어 나무껍질만 벗겨낸다 벗겨

낸 나무껍질은 lOcm의 크기로 자르고 맨앞 부분을 칼로

다듬어 불게 되는데 피리의 길이‘ 굵기에 따라 각각 다

른소리를낸다

(28) 사방치기

사방치기는 일명 말놀이라고도 한다. 마을의 빈터를

이용해 행해지던 놀이이다 마당에 정사각형을 그리고

그 안에 X로 선을 그어 앙감질로 움직이면서 하는 놀이

도있고圍모양으로선을긋고말(사방)을옮겨가면서 하는 놀이도 있다. 2명 이상이 편을 나누어서 하는데 금

을 밟거나 두발이 모두 땅에 닿을 경우에 사람을 바꾸어

놀이를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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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아카시아 나뭇잎 따기

어린이들이 둥하교 때 곧잘 하던 놀이로 운수를 점치

는 목적으로 행해졌다 두명 이성 의 아이들이 잎이 많이

달린 아카시아 나무줄기를 하나씩 따들고 서로 돌아가

며 잎을 하나씩 떼어낸다 이때 잎은 한개씩만 떼어낼

수 있으며 맨 마지막까지 잎이 남은 아이가 이기게 되는

데, 이긴 아이는 하루종일 운수가 좋다고 하여 즐거운

마음으로지낸다.

또 한가지 방법은 두사람이 서로 가위, 바위 , 보로 겨

루어 이기는 사람이 자신의 나뭇잎을 하나씌 떼어내는

것이다 집에서 학교를 오가는 거리가 멀었던 아이들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논길을 걸으며 하던 놀이이다

(30) 말뚝박기

4명 이상의 아이들이 양쪽으로 편을 가르고 각 편마

다 우두머리를 정한다 우두머리들 끼리 가위, 바위‘ 보

로 공격과 말(수비)을 정 한다 말로 결정된 편은 우두머

리가 벽에 기대어 서서 다리를 별리면 그 사이로 허리를

굽힌채 머리를 들여민다 그 뒤의 아이들도 같은 모양으

로 허리를 굽혀 앞사람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집어 넣

고, 이렇게 하여 길게 말이 이어지변 공격팀은 우두머리

를 쫓아 한 사람씩 말 위에 올라 탄다. 공격자들이 모두

올라타면 우두머리끼리 가위, 바위‘ 보로 숭패를 짓는

다 여기에서 말편이 이기면 공수가 바뀌게 되는데 그사

이에 말(수비)이 공격편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

너지는 경우에는 ‘짜부’ 라 하여 처음부터 다시 말을 만

들어시작한다

(31) 말타기

말뚝박기와 비슷한 놀이인데 놀이의 형태만이 약간

다르다. 4명 이상의 아이들이 다같이 모여 가위, 바위,

보로 먼저 마부와 말을 정한다 마부가 말의 목을 껴안

고 마당을 돌아다니면 나머지 아이들은 마부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빠른 몸동작으로 말등에 올라탄다 아이들

이 말위에 올라타면 말과 마부는 몸을 계속 움직여 올라

탄 아이들을 떨어뜨리려 하고, 주변에 있던 다른 아이들

은말을무너뜨리기 위해 자꾸 말위로올라탄다‘ 다타

고나서는 가위, 바위, 보를 하게되는데 그 전에 말이 무

너지면 놀이는 말과 마부의 교체없이 계속 이어진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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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에 탄 아이가 말등에서 떨어지거나 마부와 가위, 바

위, 보에서 질 경우에 마부와 말을 교체한다

(32) 참새잡기

참새잡기는 마을 초가집의 지붕 처마 밑에서 어른들과

함께 하던 놀이로 주로 야간에 행하여진다 참새잡이는

사다리를 이용해 초가 지붕 밑의 처마속을 손전등 불빛

으로 비춰 잠자고 있는 참새를 손으로 잡는 것이다 마

을 아이들은 잡은 참새를 한 군데 모아 털을 뽑고 다듬

어 참새구이를만들어 밤늦도록먹으며 즐긴다.

(33) 줄다리기

줄다리기는 흔히 학교 운동회에서 수십명이 하는 줄다

리기가 아니라 두명의 아이가 하는 약식의 줄다리기다.

이 줄다리기는 약 3m 정도의 새끼줄을 이용하여 S자로

교차시켜 서로 허리에 감는다. 다음으로 약 lm 정도 거

리를 두고 평행한 두 사선을 긋는다. 줄다리기 경기는

두사람이 서로 허리에 감겨진 줄을 당기고 늘여 서로 상

대방의 균형을 잃게 하여 금을 벗어나게 하거나 넘어지

게 하변 경기에서 이기게 되는 것이다.

(34) 단추치기

단추치기는 집안에서 두 명의 어린 아이들이 하던 놀

이로 달력의 뒷장이나 장기판을 이용히였다. 놀이는 양

편으로 나뒤어져 판위에 놓인 20여개의 단추를 한 번에

한 개씩 상대방 편으로 번갈아 쳐서 상대방의 단추를 판

위에서 모두 떨어뜨리면 승리하는 놀이다‘ 단추치기 놀

이는 주로 장마철에 마루나 다락방에서 행해졌다.

(35) 미꾸라지 잡기

미꾸라지 잡기는 주로 장마철이 끝난 직후나 장마철

기간 중 잠시 비가 개인 날 이루어졌던 놀이다 먼저 아

이들은 어른들 몰래 체를 가지고 나와 마을 앞 도랑에서

발로 물을 차서 체로 미꾸라지를 몰아 잡는다 잡은 미

꾸라지는 뒷산에 올라가 솥을 준비해서 파. 양파, 마늘‘

갯잎 둥과 국수를 넣어 국수털레기를 만들어 먹는다,

(36) 공동묘지 놀이

공동묘지 놀이는 주로 여름철 공포영화를 본 다음이나

아이들이 모여 놀다가 싫증이 나면 하던 놀이로 한 밤중

에 행해졌다 공동묘지 놀이는 한 사람이 먼저 출발하여

공동묘지 한 가운데에 있는 큰 묘소에 자신의 이름이 적

힌 종이 쪽지를 두고 오면 다음 아이가 가서 그 쪽지를

가져오는 것으로 계속되는 놀이다 놀이가 진행되는 도

중에 집으로 도망가거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아이

는 다음날 부터 놀림감이 되고 따돌림을 받아 한동안 함

께어울리지못한다

(40) 바람개비 돌리기

바람개비 돌리기는 주로 4월 봄바람이 불 때나 가을

추수때 하던 아이들 놀이다 바람개비는 옥수수대로 손

잡이를 만들고 공책이나 잡지책의 겉표지를 찢어 바람

날개를 만드는데 공책과 옥수수대의 연결은 작은 못으

로 한다 바람개비가 모두 만들어지면 바람 부는 방향으

로 힘껏 달리면서 노래를 부른다

(41 ) 굴렁쇠 돌리기

굴렁쇠 돌리기는 한때 크게 유행하던 아이들 놀이로

마을 앞 큰길이나 동네 골목에서 행해지던 놀이이다 굴

렁쇠는 자전거의 살대를 없애고 튜브를 벗겨낸 것으로

홈에 나무를 끼어 굴리는 것이다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

롭게 운전하기 위해서는 2∼3일의 연습이 필요하다, 동

하교 때도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고, 쉬지 않고

굴리기, 빨리 달리기, 재주 부리기 , 장애물 통과하기 둥

여러 경기를 벌이기도 하였다

(42) 병뚜껑 따먹기

철도 옆 논뚝이나 산속의 평지에서 행해지던 놀이로

여름방학 때 주로 이루어졌다 먼저 뚜정을 모아 가까운

경의선 철길로 나가 기차가 오는 것을 보고 철길 위에

병뚜껑을 두고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이들은 부근의

숲이나 철길 밑으로 숨는다 기차가 지나간 뒤 병마개는

납작하게 되어 마치 엽전이나 동전 같이 되는데 이를 가

지고 멀리 던지기 ‘ 홀짝 둥을 통해 따먹기를 한다.

(43) 옥수수대 놀이

옥수수대 놀이는 여름이 끝나가는 8월, 9월에 행해지

던 아동놀이다 옥수수대는 예전부터 단물이 베어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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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때문에 아이들의 군것질의 대상이 되었다 아이들은

먼저 낫 등으로 옥수수대의 중간부분을 자른 후 입으로

껍질을 벗겨 단물을 빼먹는다. 그리고 나머지 옥수수대

를 맨끝부분만 쩍어서 5∼ lOcm 길이로 만들어 땅에 밀

면서 온 동네를 돌아다닌다‘

(44) 두껍놀이

두껍놀이는 주로 강가의 모래사장이나 고운 흙이 있는

개울 부근에서 행해지던 놀이다. 아이들은 모래가 좋은

곳을 찾아 자신의 영역을 선으로 그어 만들고 높이 20

∼30cm로 모래를 모은다. 모래를 모은 다음 모래 속으

로 손을 집어넣은 뒤에 손등 위의 모래를 부서지지 않게

두드리면서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께 새집 다오’ 를 반

복한다. 노래가 모두 끝나면 아이들은 손을 빼고 누구의

집이 가장 오랫동안 부서지지 않는지 내기를 한다

(45) 그림자 밟기

그림자 밟기는 해맑은 여름날 대낮에 하던 놀이로 2명

이상의 아이들이 편을 나누어 서로 싱대빙의 그림자를

밟으려 달려들고 피하며 하는 놀이다

(46) 술래잡기

술래잡기는 한밤에 아이들이 모여 느티나무가 있는 큰

마당에서 하던 놀이다 놀이의 방식은 앞에서 소개한 깡

통차기와 비슷한데, 술래를 정한 뒤 나머지 아이들이 숫

자 30을 술래가 셀 동안 모두 숨는다 숨은 아이들은 술

래에게 걸린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술래의 집으로 접

근한다 이 때 술래의 집을 점령하여 “야도”라고 부르면

술래에게 걸린 아이들이 모두 도망가게 된다, 다시 이러

한과정이 되풀이 된다

(47) 썰매타기

썰매타기는 겨울철 마을 앞 큰 논의 얼음판 위에서 행

해지던 놀이로 썰매의 종류에 따라 이름이 매우 다양하

다 썰매는 크게 철사로 만든 썰매 ‘ 죄날로 만든 썰매‘

외발 썰매 등으로 나건다. 외발 썰매의 날은 두꺼운 철

판을 길이 lOcm, 넓이 3cm로 잘라 만든다 외발 썰매에

는서서 탈 때 중심을 잡기 위한 길이 lm 정도의 꼬쟁

이가 두개 딸린다, 앉아서 타는 쇠날 썰매와 철사 썰매

300

에는 길이 30cm의 꼬쟁이가 두개 필요하다 얼음판에는

썰매타는 아이들과 팽이치는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있

는것이보통이었다

(48) 연날리기

연날리기는 마을 앞 별판의 논뚝 위에서 행해지던 놀

이로 보통 음력 동짓달 부터 정월 대보름날 까지 행해졌

다. 일산 지역에서는 가오리연과 방패연을 많이 만들었

는데, 얼레나 실패에 실을 감아 높이날리기‘ 멀리날리

기, 끊어먹기 등을 하였다- 연은 주로 창호지나 한지 또

는 달력으로 살을 만들고 살대는 대니무 조각이나 싸리

나무를 쪼개어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 날리던 연에 “만

수무강이만수” “가화만사성”의 글지를 써 넣고정월 대

보름날 하늘높이 연을 띄운 후 줄을 끊어 멀리 날려 보

낸다

(49 ) 쥐불놀이

쥐불놀이는 정월 대보름날을 전후하여 마을 앞 논뚝에

서 행해지던 놀이다. 대보름날 낮에는 별리 연을 날려

보내고 저녁밥을 먹고나변 동네 아이들이 하나 둘씩 여

기저기에서 구멍 뚫린 깡통에 줄을 떼어 가지고 모여든

다 그리고 양손에는 낮에 준비한 장작을 들고 있는데

각자 일정한 자리에 장작을 놓고 불을 붙인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오르고 아이들은 장작이 타고 남은 불씨를

깡통에 집어 넣고 힘껏 돌린다- 돌랄 때마다 불길이 더

욱 커지고 불이 제일 커질 때 큰 고함소리와 함께 깡통

을 하늘 위로 던진다. 이때 하늘 높이 불꽃이 퍼지면서

쥐불놀이는 절정을 이룬다,

(50) 딱지먹기

딱지먹기는 두 명 이상의 남자아이들이 산이나 집의

좁은공간에서 히던 놀이다. 딱지는 대부분 학교앞가게

에서 구입하게 되는데 딱지에는 일련번호, 그림 설명의

글씨, 그리고 많은 별들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은 제각

기 수 십, 수 백장의 딱지를 가지고 놀이를 시작한다 한

아이가 먼저 ‘숫자 많은 것’ , ‘글씨 많은 것’ 하면서 딱

지를 집으면 다른 아이는 일정한 양의 딱지를 걸고 두

개의 집은 딱지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 딱지를 확인하여

숫자높은것, 글씨가 많은것 등미리 정한내용에 가까

Page 13: 일산 새도시 개발지역 학술조사보고 2 , 1992 삶과문화 - … · 게 된다‘ 호미걸이를 하기 위한 기구와 음식의 준비는 온 통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운 아이가 건 딱지를 따먹거나 물어주게 된다

(51) 기차놀이

기차놀이는 마을의 넓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놀이로

남녀 어린이가함께 즐기던 놀이다 먼저 노끈이나새끼

줄을 준비하여 5∼6명의 아이들을 한편으로 만들어 발

을 맞추어 이동하며 놀이를 진행한다 이때 아이들은 모

두들 “칙칙폭폭”을 부르면서 이동하는데 두 편으로 나

누어 경기를 할 때는 상대편의 꼬리를 잡으면 이기는 것

이다.

(52) 그네뛰기

그네뛰기는 일년 중 주로 단오를 전후한 시기에 행해

지던 놀이로 아녀자들이 즐겨 했던 놀이다 그네는 마을

앞 정자나무나 마을 뒷편의 큰 나무에 매는데 반드시 가

지의 방향은 남에서 북쪽으로, 또는 북에서 남쪽으로만

해야 한다. 그네는 남자가 매어 주며, 아녀자들은 삼베

줄로 만든 그네줄을 잡고 서서 길게 가느질을 하여 높게

올림질을 한다 그네뛰기가 끝나면 가장 높고 힘 있게

올라간 사람에게 상을 준다

(53) 달맞이, 달마중 놀이

달맞이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행해지던 놀이로 각 마

을의 안산에서 행해졌다. 일산새도시 지역에서는 주로

보름달이 북한산 꼭대기 위로 모습을 나타내는데, 사람

들은 보름달을 보며 손을 비비면서 소원성취를 빌곤 하

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달이 더 높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자기 집 앞의 마당에 모여 달마중짚으로 달마중 나이짚

단(달집)을 만든다. 달마중딜집은 보름이 되기 2∼3일

전 벗짚으로 사각형으로 만들어 놓고, 보름날에 이 짚으

로 자신의 나이 수대로 매듭을 묶어 나이달집을 만든다.

달이 높게 떠오르면 이 달집에 불을 지펴 달집이 타는

동안에 각자자신의 소망을마음속으로빌며 머리를조

아린다. 나이짚단이 모두 타면 재를 잘 정리해서 한 쪽

으로모아둔다

(54) 기마놀이

기마놀이는 마을 뒷편 풀밭이나 잔디밭에서 행해지던

놀이로 6명 이상의 아이들이 편을 나누어 말을 만들면

서 놀이가 시작된다, 말은 3명 내지 4명으로 만들 수 있

는데 경기는 상대방의 모자를 벗겨내리거나, 서로 부딪

혀 기수를 땅에 쓰러뜨리거나 말을 무너뜨리면 이기게

된다

(55) 고무줄총놀이

고무줄총놀이는 남자 아이들의 놀이다. 소나무 가지중

Y자 모양의 줄가지를 잘라 불에 구워 몸통의 형태를 잡

고 노란 고무줄을 옴통의 홈에 매어 만드는데 고무줄의

중간 부분에 가죽을 붙여 여기에 작은 돌을 집어 넣어

쏘게 되어 있다 멀리는 50m까지도 돌을 쏠 수 있으며

참새사냥, 과일서리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56) 고무줄 놀이

고무줄 놀이는 주로 학교운동장이나 마을 빈터에서 행

해지던 여자아이들의 놀이다- 고무줄은 주로 검은 고무

줄을 사용하는데 편을 나누어 논다- 놀이가 시작되면 먼

저 하는 편이 고무줄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뛰면서 동요

를 부른다 아이들은 주로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 “풍당 풍당 돌을 던지자’ 등을 부르며 고무줄 놀이

를 하고 나중에 하는 편 아이들은 양쪽에서 고무줄을 잡

고 있는다 놀이는 고무줄을 하면서 줄을 밟거나 넘어지

면 아이들이 서로 교체하게 된다 놀이의 승부는 일정한

년수를 정해두고 먼저 도달하는 편이 승리하게 된다

(57) 큰 줄넘기 놀이

큰줄넘기 놀이는 주로 운동장이나 넓은 마당에서 하던

여자 아이들 놀이다 이 놀이는 4명 이상의 여자아이들

이 편을 나누어 시작하는데 먼저 하는 편에서 줄 속으로

들어가 계속 줄을 넘으며 노래를 한다 처음에는 한 사

람만 들어가 있다가 죽지 않고 계속 이어지면 자기편의

모든 아이들이 들어온다. 이때 상대편 아이들은 밖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줄을 돌려준다. 놀이에 사용되는 줄은

새끼를 꼬아 만들며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꼬마야

꼬마야 뭐하니” “잠잔다” 하는 식의 동요인데 서로 주고

받으며즐거워 한다

(58) 집지키기 놀이

집지키기는 마을 뒷동산에서 행해지던 아이들 놀이로

301

Page 14: 일산 새도시 개발지역 학술조사보고 2 , 1992 삶과문화 - … · 게 된다‘ 호미걸이를 하기 위한 기구와 음식의 준비는 온 통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서로 편을 나누어 집을 정하고 일정한 표시를 해 둔다,

집은 흔히 긴 말뚝을 박거나 큰 나무로 만들며 놀이의

숭리는 먼저 집을 빼앗는 편에게 돌아간다 집을 빼앗는

방법은 손으로 나무를 집거나 긴 말뚝을 뽑으면 된다.

(59) 오자미 놀이

오자미 놀이는 운동장에서 하던 여자아이들 놀이다

오자미는 광목이나 헝깊을 이용해 속에 모래 또는 왕겨

를 집어 넣어 만든다 이 놀이는 4명 이상의 아이들이

편을 나누고 일정 한 범위의 사각형을 그린 후 시작되는데 ,

공격편 아이들은 사각형 밖에서 안의 수비측 아이들을 공

격한다. 이때 수비측 아이들은 오자미를 피하거나 두손

으로 받아쥐게 된다 손으로 오자미를 받게 되면 죽은 자

기편의 한사람을 구출할 수 있다. 공수의 교체는 수비쪽

의 아이들이 모두 오자미에 맞게 되면 이루어진다.

(60) 동전던지기

동전딘지기의 표적은 네 겹의 작은 통심원인데 안쪽에

서 부터 차례로 4에서 1 까지의 숫자를 써넣었다. 이 원

으로부터 Sm의 거리를두고사선을그어 선 밖에서 동

302

전을 던지는데 동전이 원으로 들어가거나 가장 근접한

사람이 따먹게 된다. 특히 동전을 금에 걸치지 않고 원

안으로 넣으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적혀있는 숫자만큼의

동전을받는다

(6 1) 눈썰매 타기

눈썰매 타기는 마을 뒷편의 산기늙 줄기의 무텀 앞이

나 언덕 위에서 하던 겨울철 남자아이들 놀이다 눈이

많이 내린 겨울날 아이들은 비료포대에 짚을 집어넣어

가지고 하나둘씩 마을 뒷편의 언덕으로 모여든다 아이

들이 모두 언덕 위에 모이면 제일 큰 아이가 먼저 비닐

비료포대 위에 앉이- 언덕 밑으로 타고 내려가고 차례로

눈썰매를 타는 놀이다 비료포대 눈썰매는 매우 빠른 속

도로 달리는데 아이들은 속도를 조정하기 위해 두 발을

사용한다

이 밖에도 이 지역에서 행해졌던 놀이로는 꼬리잡기 ,

수건돌리기 ,장기놀이 , 바둑놀이, 눈싸움,눈사람만들

기‘ 소꼽놀이 , 팔씨름, 씨름, 침 멀리뱉기 , 콩북아먹기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