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저항시로, 국토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국권을

상실한 민족의 설움을 강렬한 어조로 토로한 작품이다. 이 시에 반영된 일제 강점기 시인들의 현실 대응

방식에 주목하면서 작품을 감상해 보자.

1 4 8 2. 한국 문학의 역사와 갈래

작품선정취지

‘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는일제강점기의국권상실에대한울분과그

회복에의 염원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 문학의 경향을 살펴

보기 좋은 작품이기에 이 단원의 제재로 선정하였다. 이 작품에서는 국토를

빼앗긴 현실에서느끼는 비애와 울분이 화사한 봄들판의 정경과 대비되면서

화자의 독백적이면서도 강렬한 어조를 통해 진솔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을

통해 일제 강점기 시인들의 현실에 대한 대응 방식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

다.

작품연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저항시, 상징시, 낭만시

•성격: 저항적, 상징적, 격정적, 현실 참여적

•제재: 국권 상실의현실과봄의들판

•주제: 국권 상실의 울분과 회복에의 염원, 조국 상실의 비애와 광복에 대한

염원

•특징

- ‘물음 → 확인 과정 → 답’의 순서로 내용이 전개됨.[일종의 수미상관의

구성으로질문과대답의형식]

- 시각적심상을중심으로향토적소재가많이사용됨.

- 시적 자아의갈등이대칭구조에의해효과적으로표현됨.

- 1연과 마지막 연을 제외하고는 형식 면에서 각 연의 1행은 짧고, 2행은

조금길고, 3행은가장길게배열해놓음.

•구성

- 1연: 빼앗긴조국의현실에대한인식

- 2연: 아름다운봄경치에이끌림.

- 3연: 침묵하는조국강토에대한답답함

- 4~6연: 자연과의친밀감

- 7~8연: 국토에대한애정과그리움

- 9연: 순수한혼과답답한일상의혼

- 10연: 자연에의몰입과신명

- 11연: 현실에대한재인식

핵심정리

1. 이 시의시상전개양상

작품의 전반부에서 화자는 빼앗긴 국토에 봄이 올 수 있는가 하고 묻고 있

다. 자연적인 계절로서 봄이 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생기를 띤 봄 들판같이

활발하고 자유로운 삶이 과연 가능한지를 묻는 것이다. 화자는 봄 들판을 거

닐면서 차츰 황홀감에 빠져든다. 봄을 맞아 생기를 띠는 사물들을 바라보며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화자는 자신의 이와 같은 감흥을

모두‘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철없는 것으로 느끼며 자조한다. 이 들판은

이미 빼앗긴 들판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중반부까지에 나타난 봄의 감흥이

‘푸른웃음’이라면, 이제 그들판을빼앗긴현실에대한‘푸른설움’을느끼는

것이다. 그는 이제 봄이라는 계절의 자연적 현실과 일제 강점기라는 사회적

현실 사이에서 나타나는 감정의 불균형 속에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 결국 마

지막연에서화자는‘빼앗긴들’이라는사회적현실속에서는진정한봄이올

수없음을인식하고비애감에잠긴다.

2. 이 작품의구조적특징

①국권회복의소망과식민지현실인식의갈등구조

②감상적정서와저항적정서와의대립구조

③낭만적감정에서현실자각으로전환되는구조

④봄의명랑함과현실의비극사이의갈등구조

3. 시상의대립축

긍정축 부정축

봄이 옴, 산과 하늘이 맞붙은 곳을

향해 걸어감, 누군가 나를 부름, 자

연과의교감, 노동의욕구

봄을 빼앗김, 푸른 웃음과 푸른 설움

이 어우러짐, 무엇을 찾고 어디로 가

는지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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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李相和, 1901~1943)

시인. 대구 출생. 초기에는 낭만

적 충동을 보이는 작품을 창작했으

나, 이후에는 민족의 슬픔과 일제

에 대한 저항 의식이 담긴 작품으

로 나아갔다. 근대시의 형태와 운

율에 대한 실험적인 모색을 보여

준 시인으로 평가된다. 주요 작품

으로는‘나의 침실로’, ‘빼앗긴 들

에도 봄은 오는가’등이 있다.

1 4 9[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01 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 이상화

■삼단 삼을 묶은 단.

■깝치다 방정맞게 깝죽거리다.

재촉하다의 방언.

빼앗긴조국의현실에대한인식

아름다운봄경치에이끌림.

침묵하는 조국 강토에 대

한답답함

자연과의친밀감

맥락읽기 Q&A

① 이 시의 시적 화자는 어떤 상

황에 처해 있는가? ⇡ 지금은 남

의 땅이 된‘빼앗긴 들’에 서 있

음.

② 화자가 꿈을 꾸는 듯한 상태로

진입하는연은? ⇡ 2연

③ 2연에서 화자가 걸어가는‘푸

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은

어떤 곳인가? ⇡ 희망의 세계, 자

유로운공간, 광복된조국

④‘고맙게잘자란보리밭아`~`머

리를 감았구나.’,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다 보고 싶다.’, ‘살진

젖가슴과`~`흘리고 싶다.’등에 드

러난 화자의 심리는? ⇡ 국토에

대한애정

⑤ 화자가 현실을 깨달으면서 자

연 속의 흥취에서 갑자기 깨어나

는부분은? ⇡ 9연

⑥ 자연에 동화되었던 화자가 복

합적인 심리 상태를 보이는 연은?

⇡ 10연(봄 들판에서 느끼는 즐거

움과 빼앗긴 땅에서의 설움이 복

합적으로 작용하여‘다리를 절며

하루를걷’고있기때문)

⑦ 시상의 흐름으로 보아 1연과

11연에 나타난 화자의 정서와 태

도의 변화는? ⇡ 국토 회복에의

의구심에서 현실 인식에 따른 절

망감, 안타까움으로변함.

이상화의 생애 및 작품 세계

(ppt) 활용

‘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낭송(플래시) 활용

주권을빼앗긴조국의현실

시적화자가‘출발과시작’의시간인아침에들판으로나아감을의미. 시각적표현

희망의세계, 자유로운공간, 광복된조국

향토적시어(친밀감형성)

자유를박탈당한암담한조국의현실

현실에서의소외감과고독을극복하려는자의식의표출이나타남.

바람이봄을즐기라고속삭임.

대지의생명력. 자연만은변함이없어망국민에게희망을주고있다는점에서고맙다고표현함.

빼앗긴땅에생기를주기때문에고운비라함.

국토에대한애정을여성적이미지로표현함.

민족이다함께못가지만나혼자라도기꺼이조국광복의그날을위해전진하자.

‘고운비’와호응이됨.

도랑물흐르는소리

전통적인한국여인의이미지 국토에대한애정김

도랑물흐르는모습(의인법)

자연에동화된화자

국권상실의비애

황홀한심정, 몽환적도취

자연의봄과조국광복의두뜻. 중의법국토

조국의 봄을 빠짐

없이 보고 싶어 하

는 화자의 심정이

드러나있다.

『 』: 자연과어우러짐의즐거움을표현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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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 0 2. 한국 문학의 역사와 갈래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어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개벽”(6월호, 1926)

이 작품은“개벽”(1926년 6월호)에 발표되었으며, 민족 현실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국권 상실의 아픔과 조국 독립을

향한 강렬한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봄이 찾아들기 직전의 들판을 거니는 한 사내로, 친근하고 향토적인 정

감을 주는 풍경 속에서 봄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작가는 선명한 비유와 영탄적인 어조를 통하여 주제 의식을 선명하

게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식민지에 처한 조국의 암울한 시대 상황과 그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

려는 의지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에의몰입과신명

순수한혼과답답한일상의혼

국토에대한애정과그리움

현실에대한재인식

촉각적표현으로풍요로운생산성과따뜻한사랑을지닌모성에비유된국토

조국 광복의 그날, 그리고 조국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 보고 싶다는 말로 미래 지

향적, 이상적태도가담겨있음.

시적화자를앞길에위험한시련이있다는것도모르는천진난만한아이에비유함.

시적 화자가 처한 일제 치하 현실에서 조국을 찾으

려고 하지만 그 조국을 찾기에는 너무 자신이 미약

하다고생각하는갈등의표현

시적 화자가 자연을 마음껏 누리기에는

현실이 너무도 참담하다는 것을 떠올리

면서 자연 속의 흥취로부터 어쩔 수 없

이깨어나는부분

‘푸른 웃음’은 봄 들판에서 느끼는 즐거

움을, ‘푸른 설움’은 국권 상실의 비애를

의미하는 것으로, 시적 화자의 복합적인

심리상태암시

시적화자가하루종일봄이온들판을헤매었음과우리국토자연과동화가되었음을의미

정서의시각화

시상의전환

심리적 불균형으로 인한 내면

의갈등을동작으로형상화

(신령이 사람에게 내려) 황홀경에 들었나, 혹

은 봄귀신에홀렸나보다

조국상실의현실을인식함.

이상화는 한 행으로 된 제1연에서 물음을 던지고, 마지막 연에서 이에 대해 답한다. 즉, 이 시의 서두와 종결은 각각 질문-대답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사이에 있는

아홉개의연은이러한대답에도달하기까지의각성의과정을노래하였다. 우리는분석의편의상그것을다시다음과같이네부분으로나눌수있다.

⑴ 제2~3연, ⑵ 제4~6연, ⑶ 제7~8연, ⑷ 제9~10연

⑴의 부분은 작중 인물이 꿈꾸는 듯한 몽상의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봄의 들판으로 나선 대목이다. 그러나 그는 곧 몽상의 상태에서 깨어나 자신이 들판에 서 있는

까닭을묻는다. 물론 자신의발로걸어나온것이지만왜이자리에까지나오게되었는지, 저 혼자온것같지를않다.

⑵ 이러한 그의 눈앞에 아름다운 봄의 들판이 전개된다. 싱싱한 바람이 귓전을 스치며 불고, 종달새는 정답게 하늘에서 지저귀며, 풍성하게 잘 자란 보리밭이 고운 비

에 씻기어 아름답게 출렁이는 모습이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메말랐던 논에는 도랑물이 젖먹이를 달래듯 흥겨운 소리를 내며 감싸 흐른다. 한겨울 동안 얼었던 들에

봄은어김없이찾아왔고, 모든 사물들이저마다활기찬모습으로되살아나고있는풍경이다.

이 아름다운 전원 속에서 작중 인물이 느끼는 절실한 욕구가 ⑶의 부분에 노래된다. 그는 이 들판의 모든 것들을 다 찾아보고 싶다. 그 들판은 바로‘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애써 김매고 가꾸던 곳이기에 어느 것 하나 사랑스럽지 않음이 없다. 그는 민들레나 들마꽃 같은 조그만 풀꽃들에까지 정다운 인사를 나누고 싶어 한다. 그리

고이들판에서일하고싶은욕구가솟구친다. 그와 같은소망은‘`살진젖가슴과같은부드러운이흙’이라는구절에생생하게나타난다. ‘`젖가슴’이라는어휘는어머니를

연상케하며, 풍성한생산과따뜻한사랑의품을암시해준다.

여기까지작품의분위기는정서적으로점점고조되어왔음을독자들은느낄것이다. 그 흐름은몽상의상태인⑴에서아름다움, 싱싱함의 발견인⑵로, 다시 그 대지의

품 안에서 일하고 싶은 충동인 ⑶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 절실한 충동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 들은 이제 남의 것, 다른 민족에게 빼앗긴 것이기 때문이

다. 이 사실을 다시금 깨달음으로써 오는 냉정한 반성의 눈초리와 절망감이 ⑷의 부분에서 모든 환상을 깨뜨리면서 나타난다. 그는 이제까지의 자기 자신을‘`짬도 모르

고끝도없이닿는내혼아’라고부르면서, 무엇을찾느냐고싸늘한질문을던진다. 빼앗긴땅위에서그가찾을수있는것, 갈 수 있는곳이란사실상아무데에도없다.

그리하여 그는 절망감 속에서 온몸에 봄의 풋내를 띠고 절망감과 피곤함으로 인하여 다리를 절며 온종일 들판을 걷는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그는 제정신이 아니라

어떤봄의신령에게사로잡힌것만같다. 이처럼착잡한심리상태가‘̀푸른웃음, 푸른 설움’이라는구절에잘나타난다.

푸른 웃음이란자연의봄을보면서느끼는아름다움과생명의충동에따른반응이며, 푸른 설움이란그것을자신의것으로누릴수없는현실의상황을깨닫는데서일

어난다. 그는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 자연의 봄을 느끼면서, 그러나 결국 생명의 기쁨을 누릴 수 없도록 모든 것을 박탈당한 식민지 상황의 절망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로

부터 나오는 깨달음이 마지막 구절의‘̀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는 괴로운 확인이다. 자연의 봄이 돌아온다 하여도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사회

적조건이박탈되었을때결국은그봄의생명도무의미할따름이라는것이이구절의의미이다. [해설: 김흥규]

참고｜이시의소재와표현상의특징

바람, 종달새, 보리밭, 도랑, 나비, 제비 등의 향토적인 자연물을 사용하여 친근감을 자아내고 있으며‘가르마 같

은 논길’, ‘삼단 같은 머리’, ‘맨드라미, 들마꽃’,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와 같은 향토적인 정서를 자아내는 표현

을사용하여국토의이미지를정겹게그려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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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 1[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1 ‘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를읽고, 이 시의구조와의미를파악하는활동을해보자.

(1) 이 시의화자는어떤상황에처해있는지말해보자.

(2) 시적 화자가 현실에 대한 비애를 느끼는 연과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에 몰입한 연

으로나누어보자.

(3) (2)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 시를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대응시키는 구조로 쓴

이유가무엇인지생각해보자.

다가서기

(4) 시상의 흐름으로 보아 1연과 11연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정서가 어떻게 다른지

말해보자.

시적 화자의 정서

1연

11연

현실에 대한 비애를 느끼는 연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에 몰입한 연

예시답｜화자는‘지금은남의땅’이된‘빼앗긴들’을거닐고있다. ‘들’을‘국토’로본다면화자는국토를빼앗긴상

황이다. 화자는 식민지에 처한 조국의 상황에 울분을 느끼고 있지만, 다시 찾아올 해방의 날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예시답｜•현실과이상의대비를통해식민지조국의비애를부각하고조국광복의의지를다지기위해서이다.

•대조적인정서의대립으로시의긴장감과생동감을자아내기위해서이다.

예시답｜

예시답｜

이끌기｜1-(1) 시적 화자

는‘지금은남의땅’이된

‘빼앗긴 들’을 거닐고 있

다. 이 시에서‘들’이 상

징하는 바를 생각해 본

다.

이끌기｜1-(3) ‘정서의

대립’이 주는 효과에 대

해생각해본다.

1, 3, 9, 10, 11연: 국토를 빼앗긴 식민지하의 민족 현실

을‘빼앗긴 들’로 비유하여 국토를 빼앗긴 현실에서 느

끼는비애와울분을드러내고있다.

4~8연: 4연의 바람이 내 귀에 속삭인다, 종다리는 아

씨같이 웃는다고 한 표현, 5연의 보리가 삼단 같은 머

리를 감았다고 한 표현, 6연의 착한 도랑이 노래를 하

고 어깨춤을 춘다고 한 표현, 7연의 나비와 제비가 재

촉한다고 한 표현, 8연의 부드러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 보고 싶다고 한 표현 등에서 자연에 대한 아름다

움에몰입한화자의모습을찾을수있다.

시적화자는봄이온들판속에서아름다운국토를빼앗긴조국의현실을탄식하고있다.

시적 화자는 봄 들판에서 느낀 아름다움이 지극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을 빼앗긴 슬픔

의깊이가깊다. 즉, 화자는 11연에서빼앗긴들에대한지극한슬픔을표현하고있다.

작품정리(ppt), 학습 활동예시답안(ppt)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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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구와 주제를 파악하는 활동을 해 보자.

(1) 이 시에 쓰인 다음 시어가 상징하는 의미를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이 시의 주

제를말해보자.

(2) (1)의 활동을 바탕으로 다음 시구들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심리 상태를 구체적으

로말해보자.

•종다리는울타리너머아씨같이구름뒤에서반갑다웃네.:

•푸른웃음, 푸른설움이어우러진사이로, 다리를절며하루를걷는다.:

깊게이해하기

1 5 2 2. 한국 문학의 역사와 갈래

3 다음 시구의 의미를 원관념과 보조 관념의 관계에 유의하면서 구체적으로 말해 보자.

의미시구

가르마 같은 논길

삼단 같은 머리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

예시답｜

‘좁고길게뻗은논길’을보고‘가르마’를연상하는데, 이것은‘들’,

즉 국토를여성적이미지로표현한것이다.

‘삼단 같은 머리’의 원관념은‘잘 자란 보리’로, ‘국토에 대한 애

정’을여성적이미지로표현한것이다.

‘국토’를‘풍요로운 생산성과 따뜻한 사랑을 지닌 모성’에 비유한

것이다.

예시답｜울타리너머에서반갑게웃는종다리를보며시적화자는자연과어우러짐, 자연과의친화감을느낀다.

예시 답｜시적 화자의 심리는 봄이 찾아온 국토에서 얻은 기쁨과 식민지적 상황으로부터 비롯된 슬픔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푸른’은 자조적 설움과 절망, 봄이 찾아온 들판을 모두 표현하는 색채로, 자연이 주는 기쁨과 현실이 주

는 슬픔을 시각화한 표현이다.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는 심리적 불균형으로 인한 내면의 갈등을 동작으로 형

상화한것이다.

참고｜‘님의침묵’의기본구조와원리

중요한 것은 이 시에 만해의 시적 사유 방식이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대략‘감각적 인지－감정 노출－깨달음(관념) 제시－의지(신념)－실천화’의

단계로나타난다. 이별은‘푸른산빛/ 황금의 꽃/ 차디찬 티끌/ 날카로운첫키스/ 향기로운님의말소리’등의여러가지감각으로인지되며, ‘놀란 가슴은새

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등과 같이 감정의 노출로 연결된다. 또한, 이 감정은‘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과 같이 형이상적 깨달음을 통해서 다시‘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

다.’라는실천의지로상승하게되는것이다.

이끌기｜이 시가 일제 강

정기에 쓰인 시임에 유의

하여 시어의 상징적 의미

를 파악하고 시적 화자의

정서를 파악해 보도록 한

다.

이끌기｜이 시에 쓰인 향

토적인 소재가 형성하는

시의 분위기를 고려하며

시구의 의미를 파악해 보

도록한다.

*̀제유법: 사물의 한 부분으로 그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

는 수사법. 예를 들어,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에

서‘빵’이‘식량’을나타내는따위이다.

*̀중의법: 한 단어에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곁들어 표현

함으로써, 언어의 단조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여러 의

미를 나타내고자 하는 수사법. ‘흐르는 강물같이’에서

‘강물’따위이다.

‘가리마’의사투리

삼〔大麻〕을 베어 묶은 단. 긴 머리채를 나타낼 때

쓰임.

빼앗긴 들

봄

이 시의

주제조국상실의비애와광복에대한염원

일제에게 빼앗긴 국토 - ‘들’은 제유

적인표현으로국토의의미를지닌다.

광복 - ‘봄’은 자연의 봄과 조국 광복

의 두 뜻을 모두 품은 중의적인 표현

이다.

예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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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 3[4] 근·현대 문학 (1) - 일제 강점기 문학

5 자신이 일제 강점기를 사는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국권의 회복을 염원하는 짧은 시를

지어 보자.

(1) 이 시와‘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적 화자가 처한 상황의 공통점이 무엇

인지생각해보자.

(2) 이 시와‘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적 화자가 시적 상황에 대응하는 태도

의차이를말해보자.

4 다음은 한용운의‘님의 침묵’이다. 이 시를 읽고‘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비교

하는 활동을 해 보자.

넓게생각하기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

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

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

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

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

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만날때에떠날것을염려하는것과같이떠날때에다시만날것을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예시 답｜두 시의 시적 화자 모두 사랑하는 대상과 이별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공통점

이 있다. 즉‘님의 침묵’은‘사랑하는 임을 상실한 상황’이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들을 빼앗긴 상황’인

것이다. 여기서‘사랑하는임’과‘빼앗긴들’을시대적배경으로미루어우리나라의‘국토’를의미하는것으로본다면

두작품의시적화자는모두국토를상실한상황에처해있다고볼수있다.

예시 답｜‘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화자가 현재의 상황에 대한 슬픔을 토로하는 데 머물고 있다면, ‘님의 침

묵’의 화자는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렬한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화자

가던지고있는질문의핵심은들을빼앗긴상황에서맞이한봄이과연우리가참다운삶을누릴수있는봄인가하

는것이다. 이에 비해‘님의침묵’의시적화자는‘님’이떠난객관적인현실을인정하면서도‘나는님을보내지아니

하였습니다’라고하여주관적인의지로서자신이처한현실을극복하고자한다.

예시답｜생략

이끌기｜두 작품의 비교

를 통해 일제 강점기 작

가들의 민족적 현실에 대

한 인식과 대응 방식을

살펴보도록한다.

이러한 이별이 주는 좌절의 극복 또는 절망에 대한 초극의 노력은 만해의 시가 기본적인 면에서 초극 의지에 그 실천적 모티브를 두고 있음을 말해 준다.

그것은 이별을 통한 만남의 성취이며, 소멸을 통한 생성에의 갈망이며 의지이다. 이별은 사랑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고 보다 큰 만남을 성취할 수 있게 하는

전제원리이자방법론이되는것이다.

- 김재홍, ‘만해한용운－평화의사상, 자유의사상’, “한국현대시인연구”(일지사, 1990)

‘님의침묵’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상징적, 의지적

•제재: 임과의이별

•주제: 재회의 신념과

임에대한영원한사랑

•심상: 시각적·후각

적·촉각적심상

•특징

- 역설적표현사용

- 불교의 윤회설과 공

(空) 사상에 바탕을 둔

불교적 비유와 고도의

상징적수법구사

- 경어체와 여성적 어조

를사용한산문적진술

밝음, 희망

시상의전환(절망→희망)

임에대한북받치는사랑과믿음 현실 - 임의부재

이별에대한염려 - 회자정리(會者定離)

이별의슬픔(객관적사실)을 주관적의지로극복함. - 역설법

재회에대한믿음 - 거자필반(去者必反)

슬픔의힘을새로운희망(재회에대한희망)으로전환시킴.

세속에서일어나는일

갑작스런이별로인한충격

‘님’과만난순간의황홀함을감각적으로표현함.

‘님’의절대성 - 역설법, 대구법

금석맹약(金石盟約) 아무가치없는것. 허무의이미지

조락(凋落), 절망

생명의근원, 조국, 민족 등 경어체사용

『 』: 부정적현실극복의의지

『 』

문제은행(쪽지시험, 형성평가) 활용

임과의이별(기)

이별후의슬픔(승)

새 희망에의의지(전)

임에대한영원한

사랑의다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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