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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1 신문과 방송 2017. 04 특집 가짜 뉴스(Fake News) 가짜 뉴스의 국내외 대처 방안 사례 권오성 한겨레신문 기자 미국 “기업·언론의 팩트체크”, 유럽·한국 “법·제도적 제재” 세계적으로 가짜 뉴스가 주목받은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페이크 뉴스(Fake News)가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혐의 때문이다. 정치적 이단아 이자 포퓰리스트인 도널드 트럼프(이하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후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각종 가짜 뉴스로 넘쳐났다. 내용은 대체로 그에게 유리한 편이었다. 1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힐러리 클린턴(이하 힐러리) 비리를 폭로하려던 비밀요원이 암살됐다’ ‘힐러리 캠프 관계자들이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했다’ 등이다. 구글도 마찬가지였다. 구글에서 ‘2016 미국 대선 결과’를 검색하니 페이크 뉴스 사이트의 뉴스가 최상위에 노출되는 등 거짓의 전파를 구글이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2 이 때문에 최근 이슈가 된 가짜 뉴스의 발원지인 미국 에서 페이크 뉴스 대처에 대한 논의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의 책임 문제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국내에선 법적·제도적 대처와 정부의 역할이 주로 논의되는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 CNN 등 주류 매체를 향해 “페이크 뉴스”라고 거듭 비난하는 왜곡된 상황도 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짜 뉴스 문제와 관련해 가장 거센 비판을 받은 페이스북은 미국 대선 뒤 간접 대응부터 직접 대응까지 단계적으로 다양한 대책을 도입했다. 이는 특히 “우리는 미디어 기업이 아니라 기술 기업” (마크 저커버그) 3 이라는 페이스북의 기존 철학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커버그는 2월 17일 공개적인 성명(매니페스토)을 통해 페이스북이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는 중립적인 기술 기업 역할에서 나아가 보다 나은 온라인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개입하겠다고 천명했다. 4 세계 18억 명의 활동 사용자를 둔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그는 ‘글로벌 커뮤니티 건설하기’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지금 같은 시기에 페이스북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구성원 모두에게 봉사하는 세계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선포했다. 애초 페이스북의 페이크 뉴스에 대한 첫 대응은 뉴스 제작자의 경제적 유인을 제거하는 간접적인 대책이었다. 이는 영국 BBC가 보도했듯, 5 정치적 이해에는 큰 관심 없이 페이크 뉴스를 돈벌이로 이용하는 마케도니아 중소도시 벨레스의 청소년들과 같은 이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웹과 모바일 앱 등에 광고를 게재하고자 하는 퍼블리셔와 돈을 내고 광고를 게재하고자 하는 광고주를 서로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온라인 광고 중계 시장의 세계 양대 기업인데, 두 회사는 함께 이날 자사의 광고 서비스에서 페이크 뉴스 사이트는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즉, 가짜 뉴스를 서비스하면 더 이상 해당 사이트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광고를 붙일 수 없게 되고, 벨레스 청소년 인터넷 플랫폼의 책임감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은 외부의 팩트체크 전문가에게 검증을 맡기고 자사 네트워크의 가짜 뉴스 콘텐츠에 경고 문구를 붙이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 출처-포인터 홈페이지 캡처> 대통령 당선 후 처음으로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러시아가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한 외설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 가짜 뉴스다”라고 했다. 또한 이 내용을 질문하는 CNN기자를 향해서는 “당신도 가짜다”라고 응수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복제 및 무단사용 금지>

20 21...20 21 문 특집 가짜 뉴스(Fake News) 가짜 뉴스의 국내외 대처 방안 사례 권오성 / 한겨레신문 기자 미국 “기업·언론의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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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 21...20 21 문 특집 가짜 뉴스(Fake News) 가짜 뉴스의 국내외 대처 방안 사례 권오성 / 한겨레신문 기자 미국 “기업·언론의 팩트체크”,

20 21

신문과 방송 2017. 04

특집

가짜 뉴스(Fake News)

가짜 뉴스의 국내외 대처 방안 사례

권오성 / 한겨레신문 기자

미국 “기업·언론의 팩트체크”, 유럽·한국 “법·제도적 제재”

세계적으로 가짜 뉴스가 주목받은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페이크 뉴스(Fake News)가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혐의 때문이다. 정치적 이단아

이자 포퓰리스트인 도널드 트럼프(이하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후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각종 가짜 뉴스로

넘쳐났다. 내용은 대체로 그에게 유리한 편이었다.1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힐러리 클린턴(이하

힐러리) 비리를 폭로하려던 비밀요원이 암살됐다’

‘힐러리 캠프 관계자들이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했다’ 등이다. 구글도 마찬가지였다. 구글에서

‘2016 미국 대선 결과’를 검색하니 페이크 뉴스

사이트의 뉴스가 최상위에 노출되는 등 거짓의 전파를

구글이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2

이 때문에 최근 이슈가 된

가짜 뉴스의 발원지인 미국

에서 페이크 뉴스 대처에

대한 논의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의 책임 문제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국내에선 법적·제도적 대처와

정부의 역할이 주로 논의되는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

CNN 등 주류 매체를 향해 “페이크 뉴스”라고 거듭

비난하는 왜곡된 상황도 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짜 뉴스 문제와 관련해 가장 거센 비판을 받은

페이스북은 미국 대선 뒤 간접 대응부터 직접

대응까지 단계적으로 다양한 대책을 도입했다. 이는

특히 “우리는 미디어 기업이 아니라 기술 기업”

(마크 저커버그)3이라는 페이스북의 기존 철학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커버그는 2월 17일

공개적인 성명(매니페스토)을 통해 페이스북이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는 중립적인 기술 기업

역할에서 나아가 보다 나은 온라인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개입하겠다고 천명했다.4 세계 18억

명의 활동 사용자를 둔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그는 ‘글로벌 커뮤니티 건설하기’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지금 같은 시기에 페이스북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구성원 모두에게 봉사하는 세계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선포했다.

애초 페이스북의 페이크 뉴스에 대한 첫 대응은

뉴스 제작자의 경제적 유인을 제거하는 간접적인

대책이었다. 이는 영국 BBC가 보도했듯,5 정치적

이해에는 큰 관심 없이 페이크 뉴스를 돈벌이로

이용하는 마케도니아 중소도시 벨레스의 청소년들과

같은 이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웹과 모바일 앱 등에 광고를 게재하고자

하는 퍼블리셔와 돈을 내고 광고를 게재하고자

하는 광고주를 서로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온라인 광고 중계 시장의 세계 양대 기업인데, 두

회사는 함께 이날 자사의 광고 서비스에서 페이크

뉴스 사이트는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즉, 가짜

뉴스를 서비스하면 더 이상 해당 사이트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광고를 붙일 수 없게 되고, 벨레스 청소년

인터넷 플랫폼의

책임감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은 외부의 팩트체크 전문가에게 검증을 맡기고

자사 네트워크의 가짜 뉴스 콘텐츠에 경고 문구를 붙이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 출처-포인터 홈페이지 캡처>

대통령 당선 후 처음으로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러시아가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한

외설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 가짜 뉴스다”라고 했다. 또한 이 내용을

질문하는 CNN기자를 향해서는 “당신도 가짜다”라고 응수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복제 및 무단사용 금지>

Page 2: 20 21...20 21 문 특집 가짜 뉴스(Fake News) 가짜 뉴스의 국내외 대처 방안 사례 권오성 / 한겨레신문 기자 미국 “기업·언론의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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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 2017. 04

같은 업자는 떨어져 나가리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이런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6

페이크 뉴스 운영자는 구글과 페이스북 외에도

대체 수입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적

목적을 띠고 생산되는 악의적인 가짜 뉴스는 이런

방법으로 차단하기 어렵다.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은

외부의 팩트체크 전문가

에게 검증을 맡기고 자사

네트워크의 가짜 뉴스 콘텐츠에 경고 문구를 붙이는,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 발표했다.7 검증 파트너는 앞서

페이스북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고 뉴스피드의

팩트체크 기능 도입을 촉구한 바 있는 ‘포인터

인터내셔널 팩트체킹 네트워크’(이하 포인터네트워크)

가 맡았다. 한결 적극적인 개입이지만, 페이스북은

“우리(페이스북)가 진실의 결정자가 되어선 안

된다”며 외부 전문가와 협업하며 이 문제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온라인에서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유통되어선 안 되는 거짓인지 섣불리

결정했다간 검열 논란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포인터미디어연구소가 주도해 2015년 결성한

포인터네트워크에는 ABC뉴스, 워싱턴포스트

팩트체커, AP 등의 언론사와 폴리티팩트(PolitiFact),

스노프(Snope) 등 모두 44개(3월 22일 현재)

팩트체커가 참여하고 있다. 사실을 확인할 대상은

페이스북 이용자의 신고로 선정된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공유되는 게시물 중에 진실성이

의심되는 게시물은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으로 많은 신고가 제기된 게시물은 포인터

네트워크에 넘겨진다. 포인터네트워크의 회원사는

검증 작업을 벌이고 사실 여부를 판단한 내용을

정리한다. 거짓으로 판명될 경우, 해당 게시물에는

‘서드파티 팩트체커에 의해 논란 게시물로 표시

(Disputed by 3rd Party Fact Checkers)’라는

삼고 있는 것은 논쟁이 될 만한 부정확한 정보”라고

말해 페이크 뉴스가 대상임을 밝혔다. 모니터 요원이

문제의 검색 결과를 직접 바꿀 권한은 없지만 이들이

구글에 보고한 데이터는 통상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아직 진실 여부 판단에 취약한

기계 알고리즘을 보완하는 인간 협력자인 셈이다.

가짜 뉴스 대응에 공적 영역

보다 민간의 실리콘밸리 기업이

적극 나서고 있는 미국과 달리

유럽에선 정부와 국회 등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독일 정부가 페이크 뉴스와 혐오 발언을 삭제하지

않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에 최대 5,000만

유로(약 600억 원)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의 초안을

마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월 14일 보도했다.10

이 매체는 “이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상대로 한 제재 가운데 가장 가혹한

것”이라고 평했다. 독일 법무부 장관 헤이코 마스는

언론에 “불법적인 콘텐츠가 필요한 속도로 삭제되고

있지 못하다”며 소셜네트워크가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영국 의회도 가짜 뉴스를 포함한 불법적인 콘텐츠의

삭제를 소셜네트워크에 강제하는 법안의 도입을

표시가 뜨며 판단 내용의 링크가 제공된다. 이후에

이용자들이 공유는 할 수 있지만 거짓이라는

경고문이 뜨게 된다.

포인터네트워크는 회원사 간 협의를 통해 다음과

같은 팩트체커의 5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의 준수. 둘째, 판단 근거의

투명한 공개. 셋째, 자금 조달과 조직의 투명성.

넷째, 검증 방법의 투명성. 다섯째, 열려 있고 정직한

수정의 원칙 등이다.

끝으로 페이스북은 자사의 알고리즘도 수정했다.

이 회사는 이용자가 페이스북 접속 시 보게 되는

뉴스피드의 상위에 오르는 게시물 우선순위

정책에서 ‘정확한 콘텐츠(Authentic Content)’라는

요소가 새로 추가된다고 지난 1월 31일 밝혔다.8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우선 스팸을 게시하진 않는지,

뉴스피드를 가지고 장난질을 치진 않는지 등을

기준으로 페이지들(뉴스 사이트 등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을 분류한다. 그다음 문제 페이지의

게시글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한 콘텐츠를 판별하는

프로그램 모델을 훈련시킨다. 예를 들어 어떤

게시글이 여러 사용자로부터 ‘숨김’ 처리를 당한다면

이런 게시글은 정확성이 의심되는 글의 사례로

훈련에 쓰인다. 페이스북은 이 모델을 활용해 다른

페이지의 게시글이 얼마나 정확한 콘텐츠인지를

판단하고, 뉴스피드 노출 순위에 참조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3월 구글이 운용 중인 1만 명의 검색

모니터 요원을 활용해 가짜 뉴스 대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검색엔진 전문 매체

<서치엔진랜드>는 3월 14일 구글 모니터 요원의

가이드라인에 검색자를 “당황하게(Upsetting)”하거나

“공격적(Offensive)”이라고 느끼게 할 콘텐츠가

있는지 여부가 새롭게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9

구글 검색의 선임 기술자인 폴 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페이크 뉴스’라는 말은 너무

모호해서 쓰진 않지만 (새 가이드라인이) 타깃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 1월 30일 페이크 뉴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영국 하원의 담당 위원회는 조사 중에

페이스북이 미성년자의 외설적인 사진을 삭제하는

조치도 게을리하고 있다는 BBC 방송의 보도까지

이어지자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11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선 언론사와 인터넷

기업이 팩트체크 방식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12 AFP,

전문 팩트체커와

협력도

제도와 법으로

대응하는 유럽

페이크 뉴스와 혐오 발언을 삭제하지 않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에 독일 정부가 최대 5,000만 유로(약 600억 원)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의 초안을 제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 출처-파이낸셜타임스 캡처>

페이크 뉴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영국 하원의 담당 위원회는 조사

중에 페이스북이 미성년자의 외설적인 사진을 삭제하는 조치도

게을리하고 있다는 BBC 방송의 보도까지 이어지자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출처-더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선 언론사와 인터넷 기업이 팩트체크

방식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34개의 전통 뉴스룸 조직과 구글의

미디어 실험 조직 ‘뉴스랩’이 주도한 ‘퍼스트드래프트’는 가짜 뉴스의

팩트체크를 전담하는 ‘크로스체크’라는 사이트를 지난 3월 열었다.

<사진 출처-크로스체크 홈페이지 캡처>

Page 3: 20 21...20 21 문 특집 가짜 뉴스(Fake News) 가짜 뉴스의 국내외 대처 방안 사례 권오성 / 한겨레신문 기자 미국 “기업·언론의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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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 2017. 04

페이스북은 외부의 팩트체크 전문가에게

가짜 뉴스 검증을 맡기는

적극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우리가 진실의 결정자가

되어선 안 된다”며 이 문제에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유통되어선

안 되는 거짓인지 섣불리 결정했다간

검열 논란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르몽드, 버즈피드를 비롯한 34개의 전통 뉴스룸

조직과 구글의 미디어 실험 조직 ‘뉴스랩’이 주도한

‘퍼스트드래프트’는 가짜 뉴스의 팩트체크를 전담하는

‘크로스체크’라는 사이트를 지난 3월 열었다.

크로스체크의 검증 대상은 사람들의 제보 또는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선정된다. 수상한 뉴스에

대한 검증을 원하는 이는 크로스체크 홈페이지 또는

파트너 사의 신청 메뉴를 통해 검증을 요청할 수

있다. 크로스체크 팀은 자체적으로 구글 트렌드와

소셜미디어 모니터를 통해 검증이 필요한 프랑스

대선 관련 관심거리를 추려 낸다. 페이스북도 이용자

신고가 많은 게시물은 크로스체크에 검증을 맡기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앞장서서

단속을 강화하고, 선거

캠프와 인터넷 사업자 등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편에선 과잉 제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지난 2월 28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국내외에서 가짜 뉴스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미래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대책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5,780건의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삭제 요청을 하고 5건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포털사인 네이버는 3월 22일 ‘19대 대통령

선거 특집 페이지’를 열면서 팩트체크 항목을 별도로

마련했다. 네이버는 선관위와 협력해 운영하는 이

페이지에서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팩트체크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 검증은 국내 제휴

언론사 또는 앞서 팩트체크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밝힌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미래뉴스센터 등이 맡을

예정이다. 현재 여러 언론사가 ‘팩트체크’ 문패를 단

사실 검증 콘텐츠를 이미 생산하고 있으며,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여러 대선 후보 캠프에서

자체적으로 가짜 뉴스 대응반을 운영 중이기도 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대응의 경우 개념과 효과 면에서 한계가

지적된다. 우선 가짜 뉴스 개념이 너무 넓다.13 정부와

언론 등에서 일컫는 가짜 뉴스에는 미국 대선에서

논란이 된 온라인 기사 형식의 거짓 콘텐츠뿐 아니라

루머나 지라시, 언론사 오보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미 기존 국내 법령으로

규제되는 형편이다. 주로 페이스북이라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전파된 해외 가짜 뉴스와

달리 국내의 가짜 뉴스는 상당수 카카오톡의

단톡방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유통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메신저 내용에 대한

규제는 과도한 검열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재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때문에 미디어 이용자의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콘텐츠를 정확히 이해하고 쓰는

능력)와 인터넷 사업자의 자율 규제에 더 대응의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짜 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가짜

뉴스 전담반까지 꾸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청은 3월 13일 “40건을 조사하고 5건을 수사

중”이며 “19건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에는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각하

요구 여론 80%’ ‘유력 대선후보 테마주’ 등의 기사

형식 게시글 등이 포함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전담팀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선관위는 3월 16일

네이버, 페이스북코리아 등 사업자를 불러 관계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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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선 앞두고

단속 강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지난 2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국내외에서

가짜 뉴스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관계기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가짜

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news1, 무단복제 및 무단사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