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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 권 제 홍진환 1) *ㆍ 김준호** ㆍ 박찬희*** (* 수원대학교 경영학과, ** 옵티멈경영연구원, ***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년 월 일 논문접수 년 월 일 최종 수정 년 월 일 게재확정 국문초록 보건의료 산업은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효과로 인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반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공공복지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료 산업화에 대한 반발도 매우 크 보건의료 분야는 의료서비스 공급자와 의료 소비자 정책 당국 등 각 이해관계자 사이의 갈등 요인이 많이 있으며 이는 의료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본 연구는 보건의료 산업을 비즈니스 생태계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보건의료 생태계 구성원들의 상호작 용을 통한 공진화 형태를 살펴보고 생태계 참여자들이 공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보건의료 생태계는 의료서비스 중심의 전통적 폐쇄적 생태계에서 산업 및 국경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개 방과 융합의 생태계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생태계 참여자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연결 되어 있으며 그 안에서 경쟁과 협력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함께 발전하는 공진화를 하게 된다 본 논문에서는 보건의료 생태계 발전과 함께 의료계의 현안들을 착취적 공진화 경쟁적 공진화 이타 협력적 공진화의 사례로서 살펴보고 이를 통해 착취적 경쟁적 공진화의 제로섬 게임보다는 협력 이타적 공진화의 포지티브섬 게임을 통한 공생발전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였 핵심용어 보건의료 생태계 공진화 공생발전 교신저자 홍진환 연락처 주소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와우안길 수원대학교 경영학과

2012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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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2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18권 제3호

The Korean Journal of Health Economics and Policy

Vol.18, No.3, 53~77, 2012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홍진환1)*ㆍ 김준호** ㆍ 박찬희***

(* 수원대학교 경영학과, ** 옵티멈경영연구원, ***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2012년 4월 29일 논문접수, 2012년 6월 6일 최종 수정, 2012년 8월 8일 게재확정)

<국문초록>

보건의료 산업은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효과로 인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반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공공복지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료 산업화에 대한 반발도 매우 크

다. 보건의료 분야는 의료서비스 공급자와 의료 소비자, 정책 당국 등 각 이해관계자 사이의 갈등 요인이

많이 있으며, 이는 의료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본 연구는 보건의료 산업을 비즈니스 생태계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보건의료 생태계 구성원들의 상호작

용을 통한 공진화 형태를 살펴보고, 생태계 참여자들이 공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보건의료 생태계는 의료서비스 중심의 전통적, 폐쇄적 생태계에서 산업 및 국경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개

방과 융합의 생태계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생태계 참여자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연결

되어 있으며, 그 안에서 경쟁과 협력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함께 발전하는 공진화를 하게 된다.

본 논문에서는 보건의료 생태계 발전과 함께, 의료계의 현안들을 착취적 공진화, 경쟁적 공진화, 이타

적․협력적 공진화의 사례로서 살펴보고, 이를 통해 착취적․경쟁적 공진화의 제로섬 게임보다는 협력

적․이타적 공진화의 포지티브섬 게임을 통한 공생발전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였

다.

핵심용어 : 보건의료, 생태계, 공진화, 공생발전

* 교신저자: 홍진환, 연락처: 031)220-2305, 010-9271-7228, [email protected]

주소: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와우안길 17 수원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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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54

I. 서론

고령화 추세와 소득증가 등으로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건의료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의료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 창출의 효과도 크기 때문에, 정

부에서도 의료 산업을 미래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의료산업 선진화위원회를 출범

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2006). 이에 따라 의료 산업화는 미래

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고, 의료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 관계가 의료 소비자 관점을 고려한

관계로 변화하는 등의 경제적인 관점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삼정KPMG 2009; 강성원 2011;

김보수 2011).

그러나 의료 서비스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공공복지의 영역으로 생

각되어 왔기 때문에, ‘산업’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에 대한 반발이 클 정도로 ‘의료 산업화’에

대한 저항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의료 산업화에 반대하는 논리는 의료 기관이 영리를 추구하

게 되면서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과잉 진료 등의 의료 비용의 증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병원이 영리를 추구하여 병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환자

유치를 위해 서비스는 고급화되지만, 이에 따라 시설 및 우수 의사 확보를 위한 의료비용이

대폭 증가하여 의료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을 우려한다 (이애리나 2009). 2009

년의 '의료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이나 2011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에 대해서도 영

리법인이나 건강관리서비스, 건강보험체계 유지 등에 대한 우려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처럼 의료 산업에는 공공복지의 영역과 산업의 영역이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의 공공

성과 경쟁력을 함께 높인다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의료산업의 효율성과

고성장을 가져올 다양한 정책 도입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의료의 공공성과 평등주의, 보편

적 접근성의 논리를 중심으로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김보수 2011). 의료 사고의 위험성이

나, 의료 서비스의 양극화 문제 등 의료 산업화에 대한 우려는 타당하지만, 지나친 규제로 인

한 성장의 저해와 시장 논리의 부재로 인한 문제점들도 드러나고 있다(이기효 2008).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의료서비스 공급자와 의료소비자, 정책 당국 등 각 이해관계자 사이의 갈

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의료 산업에서의 이러한 갈등 요인들은 미래의 성장동력인 의료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보건의료 산업을 비즈니스 생태계(business ecosystem)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의료 생태계 참여자들이 공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생물학에서 발전한

생태계의 개념이 사회과학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시각과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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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현상에 대한 재해석을 가능하게 하였다. 무한경쟁의 논리가 적용되는 산업계에서도

경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산업 생태계의 개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단계이지만, 공

공의 영역에서 규제를 받던 의료 분야에서 ‘생태계’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그렇지만 보건의료

분야 역시 다양한 참여자들이 상호작용하는 생태계임에 분명하며, 의료 생태계의 관점은 점점

복잡해지는 의료계의 현안에 대한 의미있는 접근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의료 생태계 참여자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안에서 경쟁

과 협력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생태계 참여자들이 서로 경쟁과 협력 관계를 통해

서 함께 발전하는 것을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라 한다 (Moore 1993; 손상영 등 2007). 생

태계 참여자들은 다른 참여자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공진화를 하게 되며, 이들의 관계에 따라

공진화의 방식도 피식자-포식자간의 착취적 공진화, 같은 먹잇감을 두고 상호 경쟁하는 종 사

이의 경쟁적 공진화, 상호간의 협력을 통해 진화하는 협력적 공진화 등으로 구별된다(손상영

등 2007; 김준호․홍진환 2011).

신자유주의 시대의 공진화가 주로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으로 상징되던 착취적, 경쟁적 공진화

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자본주의 4.0 (Kaletsky, 2010)과 같이 협력적·이타적 공진화의 시대로의

전환을 주장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Moore(1996)는 “경쟁의 종말(The Death of

Competition)"에서 경쟁자보다 우수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기존 경쟁 논리의 종말을 주장했으며, 산업간 경계가 붕괴되면서 경쟁 양상은 더 우수하고 새

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본 연구에서는 비즈니스 생태계의 관점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조망해 보고, 의료 생태계에서

나타나는 공진화의 사례들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의료산업 생태계의 이해당사자 사이의 경쟁

과 갈등의 형태를 착취적, 경쟁적 공진화 관점에서 살펴보고, 생태계 참여자들이 협력적․이타

적 공진화를 통해서 공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한다.

II. 생태계의 개념과 공진화

1. 비즈니스 생태계

생물학에서 발전한 생태계(eco-system)의 개념이 경영학 분야에 소개된 이후, 새로운 관점에서

기업과 사회의 현상을 재해석할 가능성에 연구자와 실무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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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56

영학 분야에서도 자연 생태학에서 기인하는 여러 가지 원리를 적용하여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

과 비즈니스 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Iansiti and

Levien 2004; 김기찬 2009).

비즈니스 생태계에 관해서는 Rothschild(1990)가 자본주의 경제를 살아있는 생태계로 이해하

고자 하였으며, Moore(1993, 1996)의 연구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본격화되었다. Moore(1993)는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혁신을 위한 능력을 공진화(coevolve)한다고 주장했고,

이들 기업은 새로운 제품을 지원하거나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거나 궁극적으로 또 다른 새로

운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해 경쟁하면서도 협력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러한 비즈니스

생태계는 생성(birth), 확장(expansion), 리더쉽(leadership), 자기갱신(self-renewal)의 진화 과정

을 거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Moore(1996)는 또한 비즈니스 생태계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개

인이나 조직이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고 지원되는 하나의 경제적 공동체라고 정의하고 비즈

니스 생태계 내의 참여자들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였다. 기업이 더 이상 하나의 산업에 속하

는 구성원이 아니라 기업생태계의 한 부분으로써 다양한 산업을 걸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Moore(1996)에 따르면, 비즈니스 생태계는 전통적인 조직 구분, 즉 시장(market)과 위계

(hierarchy)를 넘어서는 새로운 조직 형태(organizational form)이다. 시장에서는 자유로운 개체

들의 거래와 계약, 그리고 경쟁을 통해 혁신이 일어나고, 위계적 조직 형태에서는 개체들의 내

부화와 엄격한 규율에 기반한 통제, 효율화를 통해 혁신이 일어난다. 그러나 기업 생태계에서

는 기업들의 느슨한 연계와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혁신과 공진화(co-evolution)가 촉발되는

것이 성과라 할 수 있다.

비교 시장(Market) 위계(Hierarchies) 생태계(Ecosystems)

내부화 관점

해당없음시장을 내부화하여 기업가의 통제하에

있도록 함

기업들로 형성되는 시스템, 또는 이를 연결한 시장을 내부화하여 커뮤니티 리더가 이끌도록 함

촉진 대상 제품의 교환 활동에 대한 통제혁신(innovation)

공진화 (co-evolution)

이상적 성과

투명한 거래 임무에 대한 완벽한 통제참여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혁신의

완벽한 공진화

메커니즘시장의 ‘보이지

않는손’기업의 ‘보이는 손’

‘보이는 상상력 (visible

imagination)'

<표 1> 시장에서 생태계로의 개념의 발전

(출처: Moore 1996)

비즈니스 생태계는 서로 지원하는 조직체로 구성된 확장된 개념의 시스템으로서, 이러한 시스

템에는 고객, 공급업체, 생산업체, 주주, 금융기관, 무역협회, 표준기관, 노동조합, 정부 및 준정

부기관, 그리고 이해관계집단이 모두 포함되는 확장된 비즈니스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Moore

1993; Moore 1998; Iansiti and Levien 2004). 이러한 공동체는 부분적으로는 의도적으로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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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조직화(self-organizing)의 과정을 통해 협력하게 된다(Moore 1998).

이러한 비즈니스 생태계의 개념은 인터넷과 IT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된다.

Moore(1996)는 전통적인 의미의 산업이나 경쟁은 종말을 고했다고 주장하며1), 산업이라는 용

어 대신 ‘상호작용하는 조직과 개인들에 의해 지원되는 경제공동체(economic community)이자

비즈니스계의 유기체(organisms of the business world)'로 비즈니스 생태계를 정의했다.

Gossain and Kandiah(1998)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통합된 가치 사슬과 유사한 것으로 이해하

면서, 가치사슬의 협력관계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전달을 강조하였다. 과거에는 산업구조가

각 역할에 따라 고정되어 그 경계가 분명하고, 또 하나의 산업분야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사업

모델간, 산업간 경계가 불명확해지면서 해당산업 전반에 참여하는 생태계 참여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과 경쟁자, 공급자, 유통, 재무관련 조직 등을 포함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는

여러 산업에 걸쳐서 발생한다(Laudon 2011). 이처럼 비즈니스 생태계는 다양한 비즈니스 수행

기업과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유관조직들의 그룹으로 구성되며, 이 개체들 간의 동적이고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의해서 설명된다(Iansiti and Levien; 2004). 즉 비즈니스 생태계에서는 다

양한 조직과 여러 조직 간의 관계들이 모여서 생태계를 이루기 때문에 이에 속한 개별 기업들

은 특성화된 지식과 경영자원들을 기업생태계라는 전체의 시스템 위에서 공유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생태계에 속한 개체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

호 연결은 생존을 위한 경쟁과 협력 등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수반한다(Peltoniemi 2006). 그

안에서 개체들 간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생태계 내부에 개체간

의 관계에는 공생, 협력, 경쟁, 상호작용 등의 다양한 관계가 정의될 수 있는데 그 관계의 전

략에서 흐르게 되는 정보나 물질이나 자원 등에 대한 관리 및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지 다양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것이다. 생태학적 접근 방식은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는데 큰 의

미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Abe, Dempsey, and Bassett 1998; Nickerson and Muehlen

2006; 김기찬 2009). 기업의 생존과 성장, 진화, 협력, 공생 등의 다양한 현상들뿐만 아니라, 조

직 내 구성원들 간의 관계, 조직과 조직 간의 관계 등에도 생태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 공진화(共進化)

비즈니스 생태계 참여자들은 경쟁과 협력 관계를 통해서 함께 발전하는데 이를 공진화

(co-evolution)라 한다. 기업 진화의 동력을 기업의 내부 능력이나 외부 환경에서 찾던 전통적

이론과 달리, 비즈니스 생태계에서는 다른 개체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기업 진화의 동력을

찾는 공진화의 관점이 주목받고 있다 (Moore 1993; 손상영 등 2007; 김준호․홍진환 2011). 공

1) Moore(1996)는 Microsoft가 개인컴퓨터, 소비자 가전, 정보산업, 통신산업이라는 최소 4가지의 산업분야에 걸치면서 인텔과 HP 등 수많은 공급자와 세분화된 시장의 소비자와 연계된 상황에서 과거처럼 경계가 명확한 산업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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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58

진화란 생물학자인 Ehrich and Raven(1964)이 나비와 식물사이의 상호진화를 연구하면서, ‘상

호작용하는 종(species)들의 상호호혜적 진화적 변화’라는 의미로 최초로 사용하였다.

Moore(1996)는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기업들의 느슨한 연계와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혁신과 공

진화가 촉발되는 점을 특징으로 들었다.

생태계 참여자들은 다른 참여자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공진화를 하게 되며, 이들의 관계에 따

라 공진화의 종류도 피식자-포식자간의 착취적 공진화, 같은 먹잇감을 두고 상호 경쟁하는 종

사이의 경쟁적 공진화, 상호간의 협력을 통해 진화하는 협력적 공진화의 세 가지로 분류한다

(손상영 등 2007; 김준호, 홍진환 2011).2)

첫째, 포식자-피식자(predator-prey)사이의 착취적(exploitative) 공진화는 먹이사슬에서의 포식

자와 피식자 관계에서의 진화이다. 아프리카의 사자는 영양을 사냥하는데, 영양은 사자에게 잡

히지 않기 위해서 더 빨리 뛰도록 진화하였고, 사자 역시 영양을 사냥하기 위해 더 빨리 뛰도

록 진화하였다. 포식자인 사자와 피식자인 영양 모두 달리기가 느린 종자는 사냥을 못하거나

사냥감이 되어서 도태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사냥 경쟁력이 우수한 사자와 생존력이 우수

한 영양의 달리는 속도는 점점 더 빠르게 진화하는 것이다. 산업계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부품 및 생산 하청 분야 관계가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가

격 협상은 전형적인 제로 섬(zero sum)에 해당되는 영역으로서, 상대방의 손해가 나의 이익이

되는 상황인 것이다.

둘째, 경쟁적 (competitive) 공진화는 서로 다른 동물들이 같은 먹잇감을 놓고 사냥의 경쟁력

을 키우기 위해 각기 진화하는 것처럼 상호 경쟁하는 종끼리의 경쟁을 통해서 진화하는 방식

을 의미한다. 비즈니스 생태계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Barnett (1996, 2008)은 기

업이 속한 환경이 ‘붉은 여왕(Red Queen)'의 세계와 비슷하다고 하였다.3) 환경은 고정되어 있

는 게 아니라 기업들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 함께 변화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학습을 통해 경쟁우위를 가지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은 경쟁자들도 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서, 학습이 지속적인 우위 확보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각 기업의

입장에서는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쌓은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시켜 유사한 상황이 왔을 때 응

용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주장했다.

경쟁적 공진화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경쟁을 통한 기술 발전으로 각 개체들의 생존력이 강

해지고, 생태계가 발전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에, 한정된 시장을 놓고 소모적인 경쟁을

2) Monge and Contractor(2003)는 공진화의 종류를 유사한 개체들이 협력하여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공동 이익을 얻는 상리공생(mutualism)과 경쟁(competition)을 포함하는 상생(commensalism),

기능적 차이에 기초한 의존관계인 공생(symbiotic relationship)으로 분류하였다.

3) 붉은 여왕이라는 말은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에서 붉은 여왕은 주인공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라고 말하는데,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끊임없이 달려야 겨우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붉은 여왕' 효과는 생물체가 생태계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열심히 변화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생태계도 같이 변화하기 때문에,

결국은 제자리에 머무는 것처럼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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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 18권 제3호

통해 생태계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따라서 경쟁적 공진화의 긍정적

효과를 위해서는 개방성과 다양성을 통해서, 시장을 확대하는 포지티브섬 (positive sum) 상황

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협력적, 이타적 (cooperative or mutualistic) 공진화는 꿀벌과 꽃, 물고기와 조개류처럼

상호간에 협력을 통하여 번식과 생존을 하면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분야는 전형적인

포지티브 섬(positive sum)에 해당되는 영역으로서, 애플이 아이튠즈 및 앱스토어에서 콘텐츠

기업을 우대하며 파이를 키운 전략이나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 전략 등이 좋은 예라 하겠다.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앱스토어를 계속 확장하고 있으며 앱스토어가 활

성화된 이유는 이들 콘텐츠 생산자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했기 때문이다. 콘텐츠 생

산자들과 협력을 통한 협력적․이타적 공진화를 통해 파이를 키우는 포지티브섬(positive sum)

을 통해 애플 생태계를 성장 발전시킨 것은 애플의 성공 요인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동반성장

의 좋은 사례로 소개되기도 하였다.4)

그렇다면 애플은 이타적 공진화 전략만으로 발전하는 모범적 기업인가? 기업이 이타적 전략

만으로 유지되기란 불가능하다. 애플은 이타적 공진화 전략뿐만이 아니라 경쟁적 공진화 전략

및 착취적 공진화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포지티브섬 시장인 컨텐츠 사업과는 달리, 하드웨어 시장에서 애플은 경쟁적 공진화 전략을

펴고 있다. 2010년 4월 아이패드를 출시하여 태블릿 PC시장을 형성한 애플은 경쟁기업들이 유

사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하자 바로 아이패드2를 출시하였다.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1에 비해 두

께는 33% 얇아졌고, 무게는 14% 가벼워졌으며, 검색속도와 그래픽 구동속도는 각각 2배와 9

배씩 빨라졌으며, 영상통화까지 가능한데도 가격은 아이패드1과 똑같게 책정하여 경쟁력이 훨

씬 높아졌다. 아이패드1의 경쟁 제품을 개발한 경쟁사들은 아이패드2에 경쟁할 수 있는 제품

으로 진화하거나 도태되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게 애플이 신속히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부품 및 제품 생산을 아웃

소싱하면서 이 분야에서 착취적 공진화 전략을 통해 원가를 통제하는 것도 들 수 있다. 아이

폰 등을 하청생산하는 팍스콘은 저임금, 잦은 야근,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직원들의 자살이 이

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팍스콘 직원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열악한 노동 환경

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팍스콘 직원들은 최저임금 수준인 월 900위안의 기본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당 100시간에 이르는 과중한 근무와 30분밖에 안되는 점심시간, 한

달에 단 이틀 주어지는 휴일로 인해 노동자 착취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애플은

2011년 중국 환경단체들로부터 29개 다국적 첨단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평가에서 '

최악의 반(反)환경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비즈니스 생태계에서는 다른 참여자들과의 다양한 관계를 통해서 공진화를 하게 되는

데, 각각의 개념과 사례를 정리하면 아래의 <표 2>와 같이 나타난다. 이중 협력적․이타적 공

진화가 바로 공생 발전이라 할 수 있다.

4)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미국 애플사를 동반성장의 가장 좋은 사례로 꼽았다. 최 장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제주 하계 포럼 강연회에서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애플은 좋은 산업 생태계를 이루며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경제신문 등 2011. 7. 31)

Page 8: 2012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60

공진화 전략 개념 애플(Apple) 사례

착취적 공진화사자와 영양 관계처럼 포식자와 피식자 관계에서의 진화

부품 및 생산 하청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전략으로 가능한 한 낮은 원가를 책정하여 기술 발전 및 규모의 경제로 인한 원가 하락 부분을 흡수하여 경쟁력을 강화

경쟁적 공진화

서로 다른 동물들이 같은 먹잇감을 놓고 사냥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각기 진화하는 것처럼 상호 경쟁하는 종끼리의 경쟁을 통해서 진화

아이패드, 아이폰 등 하드웨어의 경쟁기업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경쟁기업이 추격하면 가격대 성능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킴

협력적․이타적 공진화

꿀벌과 꽃, 물고기와 조개류처럼 상호간에 협력을 통하여 번식과 생존을 하면서 진화

아이튠즈 및 앱스토어 생태계를 대상으로 하는 전략으로, 콘텐츠 기업에 유리한 정책을 펴서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전략을 구사

<표 2> 공진화의 종류와 애플의 사례

(출처: 김준호․홍진환, 2011)

III. 보건의료 생태계의 구성과 환경변화

1. 보건의료 생태계

전통적 개념의 의료산업은 전방산업인 의료서비스 산업과 후방산업인 제약산업 및

의료기기산업으로 구성된다. 의료서비스산업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로부터 대가를

받는 과정에 관련된 산업을 지칭하며, 각 산업은 가치사슬로 연결되어 있어 전후방 산업이

서로 긴밀히 상호작용한다 (정영호․고숙자 2005;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2006).

또한 여기에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등의 관리기관이 의료산업 생태계의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의료 분야는 지불 능력에 관계없이, 기본적인 수준의 의료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강하여,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는 조세나 사회보험과

같은 공적 의료보장제도를 통해 전 국민의 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있다(권순만 2005).

따라서 의료 체계의 의사 결정 주체는 의료수요자(소비자/환자), 의료 공급자(각급 병의원,

공공보건기관) 외에 제3의 지불자(정부/사회보험. 민간보험)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사공진

1996). 이처럼 의료 서비스는 공공재적인 성격으로 인해 정책당국의 규제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시장 논리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는 대부분의 산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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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 18권 제3호

<그림 1> 전통적 개념의 의료산업 생태계

달리, 정책 당국이 가격 결정에 크게 관여하게 된다.

전통적 의료산업 생태계는 의료서비스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시기에 의료서비스의

공급자인 의료인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개별 병원이 마케팅, 의무기록관리, 진료, 재활 및

요양, 원무 등을 모두 담당하는 폐쇄 생태계로서, 병원은 의료기기나 약품의 선택권을 가지고

있어, 부가가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의약품 리베이트’ 등의 문제도 이에

기인한다. 건강보험관리공단 등 정책 당국에서 약가 인하 및 포괄수가제 등을 통하여,

병원이나 의료 서비스 산업을 통제하고자 하는 시도는 포식자가 병원에서 정책당국으로

변화된 것으로서, 전통적 의료산업 생태계에서는 제로섬 게임의 양상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고령화 등으로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 서비스의

영역이 보건(保健)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질병 치료 중심의 의료서비스에서 벗어나,

만성질환의 치료, 관리 및 예방 등이 점점 더 중요한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건강관리,

힐링 및 명상, 뷰티 산업 등의 성장으로 의료 서비스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전통적

개념의 의료산업 생태계는 서비스 영역에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보건의료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의료산업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경쟁과 협력의 양상도

변화하였다. 전통적 개념의 의료서비스인 양방과 한방뿐 아니라, 미용이나 뷰티 산업도 고객의

건강이라는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기 시작하였다. 생태계에 새로운 참여자들이 등장하고,

기존 참여자들간의 영역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이에 반해 양․한방 공동

진료나 피부과와 에스테틱의 협력 등의 사례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마케팅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병원들은 같은 분야의 병원끼리 제휴를 맺고

공동 마케팅 등을 수행하게 되고, 다른 분야의 병원간에도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협력하는 형태도 증가하고 있다(홍미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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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62

<그림 2> 확장된 의료산업 생태계 (의료서비스의 영역 확대)

의료산업 생태계의 외연 확대는 의료서비스 영역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전방 산업인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이 도입되고 있으며, 건강보험에서도 민영

의료보험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의료소비자인 환자들도 국경을 넘어 진료 서비스를

받는 ‘의료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보건의료 분야의 산업과 국경 등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보건의료 생태계는 점점 더 개방과 융합의 방향으로 공진화하고 있다.

해외 의료관광객의 유치나 u-헬스, 유전자 분석, 맞춤형 제약, 줄기세포 연구 등의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의 활용은 새로운 의료서비스 수요를 창출하는 ‘포지티브섬’ 게임을 가능하게

하는 영역으로서,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생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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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 18권 제3호

<그림 3> 보건의료 생태계의 개방과 융합

2. 보건의료 생태계의 특성과 환경변화

보건의료 생태계의 가장 큰 특성은 공공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첫째, 의료는 국민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공공성으로 인해 의료산업은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다.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은 제품 생산이나 판매에 들어가기 전에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신약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해야 하고, 사람에게

쓰이는 의약품을 생산할 때는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을 준수해야 한다.

둘째, 의료산업은 고도의 기술집약적 산업, 21세기 성장 동력 산업이다. 의료산업은 바이오,

나노, IT 등 다양한 분야의 고급 기술이 총망라된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미래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867로서, 전체 산업의 평균인 0.714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의료선진화위원회 2006).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서, 세계 각국은 의료산업화를 통한 경제적 기회에 주목하여, 의료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제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공재’로 생각되었던 의료

영역은 ‘산업화’가 되는 급격한 환경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보건의료 생태계의 환경 변화 요인을 살펴보면, 거시적으로는 소득 수준의 증가와 노령화

추세로 의료 서비스 시장의 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의료서비스 시장은

규제에 의해 성장이 억제되어 있으나, 치료 중심의 기존 의료서비스보다 소비자의 개별적이고

비의료적인 수요까지 포괄하는 상업적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강성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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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64

한국의 GDP 대비 국민 의료비는 2008년 6.4%인 6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는 OECD

평균인 8.9%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소득 증가와 노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2020년의

의료비는 GDP대비 10.6%인 16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정KPMG 2009). 특히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1990년 5.1%였던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10년 10.7%로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2026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

20%의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인구가 지출하는 의료비는 평균적으로

일반 국민의 3배 가까이 되기 때문에 노인 인구의 증가는 의료 시장의 규모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삼정KPMG 2009). 그러나 이렇게 증가하는 의료비를 공공

부문에서 부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공공부문 의료비 부담률은 55%

수준으로 OECD 국가들 평균인 72.5%에 비해서 낮은 편이지만(삼정KPMG 2009), 급속한

노령화 추세에 따라 증가하는 의료비 지출액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부담률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편이다. 건강보험료의 인상이나 타 부문의 재정지출을 건강보험 재원으로 전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민간의 의료비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의료산업 환경의 변화 요인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들 수 있다. 첫째,

의료의 산업화 추세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 기관에

대한 민간 자본의 투자, 대형화와 전문화. 네트워크형 병원. 병원의 영리법인화, 민간

의료보험의 역할 확대, 병원경영지원회사(MSO) 등이 의료계의 주요한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의료 산업은 점점 더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둘째, 의료 산업의 국제화이다. 이미 수백만 명의 의료 관광객들이 국경을 넘어 의료

관광에 나서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 시장의 개방에 따라 의료 서비스 기관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자동차 산업 등의 제조업의 경쟁처럼, 의료산업에서도 환자 유치나

의료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간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셋째,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IT 기술의 발전이 의료 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의료기기의 발전뿐 아니라, 의료기관간의 정보교류에도 IT기술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이게

되었다. 의료와 정보기술(IT)의 융합서비스는 기존 의료기기와 서비스 기술이 정보통신기술

등과 결합하여 보다 진보된 형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기술적

현상으로서(김덕현 등 2011), 대표적인 융합서비스 형태가 환자의 위치에 상관없이 원격

진료와 환자의 상태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u-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를 들 수 있다.

넷째, 의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의료 소비자의 힘이 커지고 있다. 수동적인 의료

소비자였던 환자들이 점점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의료 정보들이 대중화되면서, 원인도

치료법도 모르는 불치병 통보를 받은 5살짜리 아들 로렌조를 위해서 평범한 부부가 직접

아들의 치료법을 찾아 병마를 극복한 영화 ‘로렌조 오일(Lorenzo's Oil)’과 같은 사례들이 나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김준호․홍진환 2011). 과거에는 전문적인 의료 정보를 환자와 공유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의료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의료

소비자의 권리를 찾고,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5)

5) 대표적인 예로 ‘헬스 2.0’을 들 수 있다. 20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헬스캠프의 참가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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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 18권 제3호

IV.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 사례

앞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보건의료 생태계는 의료서비스 중심의 전통적 의료산업 중심의

폐쇄적 생태계에서, 보건의료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한 확장된 생태계로, 그리고 국경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개방․융합된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의료 생태계는 고객(환자),

의료기관, 정책당국, 제약업체, 의료기업체 등의 이해관계집단이 모두 포함되는 확장된

비즈니스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보건의료 생태계에 속한 개체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호 연결은 생존을 위한 경쟁과 협력 등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공진화를 이루게 된다.

1. 전통적 의료산업 생태계의 공진화

전통적 의료산업 생태계는 제약/의료기기 업체와 의료서비스 공급자, 건강보험 등 제3의

지불자로 구성되어 있으며(사공진 1996), 의료서비스 중심의 폐쇄적 생태계로서 가격 결정에

시장 논리가 적용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보건의료 서비스는 시장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특수재(special good)로 이해되어 왔고, 광범위한 규제를 통하여 시장 경쟁

원리가 작용되는데 대한 제약을 받아 왔다(이봉의 2009).

이러한 의료서비스의 특성과 정책 당국의 가격 규제에 따라, ‘정책 당국 - 의료서비스 -

제약사’ 사이의 제로섬 게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약업계와 의료서비스

기관 간의 의약품 리베이트와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의 양과 질에 상관없이 미리

정해진 진료비를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포괄수가제 도입 등을 들 수 있다.

의약품의 리베이트가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의약품 시장이 일반적 상품과 비교되는

다음과 같은 특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이봉의 2009; 이하영․이민창 2011). 첫째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약품의 기능과 효과에 관한 정보를 비용 부담자인 소비자(환자)보다는 의료진이

더 많이 그리고 정확히 알고 있다. 특히 전문의약품의 경우 의사 처방에 의해 의약품이

결정되므로 소비자에 의한 경쟁압력이 작동하기 어렵다. 둘째, 제3자에 의한 비용 지불 구조로

수요자(의사)와 소비자(환자), 그리고 비용지불자(건강보험)의 불일치로 인한 시장왜곡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만성적인 증상과 진료 경험을 공유하면서, 자신들의 병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현대원․이수영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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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66

가능성이다.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핵심적인 경쟁수단이며, 리베이트(rebate)는 가격 할인

수단으로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이롭고, 사업자에게는 효율성과 혁신의 유인을 제공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의약품 리베이트는 관련 업계의 비윤리적인 관행일 뿐만 아니라

환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보건 재정을 위태롭게 하며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리베이트를 불법적으로 제공하는 자들에 대한 적발 및 처벌을 핵심 내용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6), 2010년에는 의료법을 개정하여 리베이트 제공자와 수수자를 모두

처벌하는 ‘쌍벌제’를 포함하였다.

이와 같은 리베이트 문제는 비즈니스 생태계의 착취적 공진화와 마찬가지로, 수요처가

가격을 정하면, 납품(하청)업체는 수지를 맞추기 위해 재하청업체를 쥐어짜는 것과 같은

구조이다. 정부가 전문의약품의 약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의료계-제약사로 연결되는 먹이사슬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7) 정부는 리베이트의 근절을

위해서 2010년 보험 약가 상환제도를 실거래가상환제도에서 시장형 실거래가제도로

전환시키는 등, 기존에 제기된 문제점들을 시장친화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나, 아직 실질적

효과는 미약한 편이다.

질환에 따라 진료비 총액이 미리 책정되는 포괄수가제 또한 가격을 규제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양상이다. 항생제 사용과 같은 불필요한 진료행위와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여,

병원이 차지하던 부가가치를 국민에게 돌리고자 하는 시도이지만, 의료의 질 저하와 수가의

결정 및 적용 범위를 둘러싸고, 의료계의 큰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

한편 전통적 의료산업 생태계에서도 이러한 피식자-포식자 관계의 착취적 공진화뿐 아니라,

기존 참여자들간의 경쟁과 협력의 상호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병원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공동

마케팅을 수행하고 경비를 절감하는 네트워크 병원의 성장이나, 각 의료기관별로 관리하던

환자의 진료 및 건강에 대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전자건강기록 (EHR, Electric Health

Record) 등은 전통적 의료산업 생태계의 경쟁적․협력적 공진화 사례로 볼 수 있다.

2. 확장된 의료산업 생태계의 공진화

치료 중심의 전통적인 의료서비스 시장은 규제에 의해 성장이 억제되어 왔으나(강성원

2011), 고령화 추세 등으로 전반적인 보건의료 산업은 높은 성장률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들로

6) 정부는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만드는 의약품에 대해 약가인하조치를 취한다거나, 실거래가 사후관리를 위하여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의약품 제조업체 및 도매상 등으로 조사범위를 확대한다거나,

리베이트 제공자 (제약사, 도매상) 및 수수자(약국, 의사)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을 강화 또는 신설하는 등의 해법을 사용하였다 (이하영․이민창 2011).

7) 보건의료노조 나영렬 정책실장은 “리베이트 관행은 그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근절해야 하며 쌍벌제를 반대하는 의사 주장에는 정당성이 없다”며 “하지만 무조건 윤리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수가가 너무 낮게 측정된 부분에 대해 현실을 반영하는 등 제도적인 개선방안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2012.1.6)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도 “리베이트의 근본적인 원인은 높은 복제약값과 낮은 의료수가이다.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주범은 리베이트가 아니라 높은 약사 조제료다. 진료수가를 올리면 해결될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차미연입니다’ 201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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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 18권 제3호

그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의료기술 발전 등의 환경변화로 인해, 생태계에 새로운 참여자들이

등장하고, 기존 참여자들간의 영역을 둘러싼 경쟁이나 협력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의료 기술의 발달과 의료 서비스의 규제가 서로 충돌하면서, 의료 서비스 분야별로 ‘영역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전통적 의료산업에서도 양방과 한방의 갈등을 비롯하여, 의료

영역에 대한 갈등은 존재했다. 그러나 보건 의료 서비스의 영역이 확대되고, 새로운 의료

기술이 도입되면서, 영역 갈등의 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미용사들이 저출력 의료기기를

미용기기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뷰티산업진흥·관리법'에 대한 의사와 미용사들의

대립을 비롯하여, 콘택트렌즈 장착에 대한 안과의사와 안경사의 갈등, 초음파 검사에 대한

영상의학과 방사선사의 갈등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의사와 한의사들은 근육내 자극치료

(IMS)8)를 두고, 의사들은 면허범위 안의 시술이라 주장하는데 반해, 한의사들은 이를 침술

치료라 주장하며 이를 고발한 바 있다. 보톡스·필러 수술에 대해서도 치과의사들이 치과

진료와 관계있으면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의사들은 "치과의사들이 미용

목적으로 보톡스·필러 시술을 하는 것은 명백한 의료영역 침해"라며 해당 치과의사들을

고발하였다. 의료 기관들이 영역을 확대하고, 의료 기술과 기기의 발달로 겹치는 진료 영역이

늘어나면서 의료계가 '기득권 쟁탈전'에 휩싸인 것이다9).

한편 새로운 보건의료 서비스들의 도입은 기존 서비스와의 융합을 통한 협력적 공진화를

가능하게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보완 요법으로서 현대의학과 아로마 요법을 접목한 임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박용익 2001),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임언주 2009).

3. 개방․융합된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

의료산업 생태계는 개방과 융합을 통해 외연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국경이라는 경계를 넘어 의료 소비가 이루어지는 ‘의료 관광’과 IT 등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이

융합된 u-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1) 의료 관광

의료관광은 “수술 및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관광과 결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Gupta 2004)"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의료관광은

관광객들의 경제적 수준이 높고, 체류기간이나 지출하는 비용도 일반 관광객에 비해 크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으며, 진료 수입뿐 아니라 고용 창출이나 관광 등 관련 산업에 대한

8) IMS는 근육 깊은 곳에 바늘을 넣어 전기적 자극을 주는 치료 기법이다. 의사협회는 IMS가 "현대의학에 기반한 의사면허범위 내의 의료행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한의사협회는 "명칭이 어떻든 의사의 침 사용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9) 의료계는 지금 진료영역 뺏기 '萬人의 투쟁' (조선일보 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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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68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새로운 미래 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디컬 투어리즘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미국인이 2010년 600만 명, 2012년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Deloitte Center 2008, www.medicaltourism.org), 전세계적인

노령층의 증가 추세로 인해 세계 의료 관광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의료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의료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의료관광을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태국은

2004년부터 범국가적인 지원에 나서 연간 150만 명이상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02년부터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하여 연간 50만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삼정KPMG 2009; 김준호․홍진환, 2011).

한국도 대형 병원들이 외국 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미용성형 관련

분야에서 한류열풍을 타고 찾아오는 의료관광객을 맞이하는 등 의료관광객 유치 경쟁에

적극적으로 가세하였다. 한국 정부도 글로벌 헬스케어를 17대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선정하고,

아시아 의료허브 정책 등 의료관광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하고 있다(유태규 2008).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의료관광총람에 따르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내한한 외국인은 2009년

6만201명에서 2010년 8만178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1년에는 11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한국관광공사 2011). 한국은 한류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의료기술이 발달했고,

교통이 편리하며, 의료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의료관광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송기민 등 2010; 전혜진 2010; 홍진환․김준호 2012).

의료관광은 해외 의료 관광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의료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에

기여하며, 의료 관광 알선회사 및 코디네이터의 고용 창출과 관광 등 연관 산업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생태계 참여자들간의 협력을 통해서 의료 생태계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그러나 의료관광 알선회사와 병원 간의 문제, 외국 환자 유치를 위한 지나친

경쟁 등의 문제점도 존재한다.

2) u-헬스케어 및 의료IT융합 서비스

의료와 정보기술(IT)의 융합서비스는 기존 의료기기 및 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 등이

결합하여 보다 진보된 형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상으로서(김덕현 외 2011), 대표적인

융합서비스로는 환자의 위치에 상관없이 원격 진료와 환자의 상태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u-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10)를 들 수 있다. 또한 정보기술 기반 위에 관련 기술들을

결합한 융합형 의료기기 등도 이 서비스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10) u-헬스는 기술의 적용 범위와 대상을 기준으로 유호스피탈(u-hospital), 유헬스케어 (u-healthcare)

및 웰니스 (wellness)의 3가지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u-hospital은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진료,

처방, 수술, 처치 등의 의료 행위와 예약, 수납, 처방기록, 약제 관리 등의 원무관리를 IT기술을 활용하여 지원하는 의료정보화 등 기존 의료서비스에 첨단정보기술을 활용하여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u-healthcare는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나 건강관리 등이 가능하도록 의료서비스를 확장하는 형태이며, 웰니스 서비스는 일반인의 건강 증진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의미한다 (김성우 등,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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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 18권 제3호

착취적 공진화 경쟁적 공진화 협력적 공진화

전통적 의료 산업생태계

․제약사-병원간 의약품 리베이트․포괄수가제

․네트워크 병원 확대․한방-양방 갈등

․전자건강기록(EHR)

확장된 의료 산업생태계

․리베이트 (화장품-에스테틱)

․의료서비스 영역 분쟁 확대․건강관리서비스와 의료서비스간의 경쟁

․의료 서비스의 보완 요법: 아로마테라피 등

<표 3 > 의료 생태계의 진화와 공진화

u-헬스란 정보통신기술을 기존 의료 시스템에 접목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이용가능한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를 지칭하며, 시간적, 공간적 영역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김성우 등 2009). 휴대전화를 이용한 생체신호의 모니터링, 가정에서 고혈압 환자의 혈압

측정 등을 통해서 의료의 시간적 영역을 확대하며, 화상 진료나 가정에서의 장기적 재활 훈련

지도 등을 통해서 공간적 영역을 확대하고, 병력이나 체질 관련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개인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08).

u-헬스케어 시장은 2004년 10억 달러 규모에서, 2015년에는 최소 3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삼정KPMG 2009). 따라서 각국의 정부와 다국적기업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는 건강 정보 디지털화 사업에만 200억 달러 투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EU는 AAL(Ambient Assisted Living), 일본은 u-Japan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도 사업을 본격화하여, GE는 6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필립스, IBM,

MS, 인텔 등도 적극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IT 기술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법적인 제약 조건 등으로 적극적이지 못한

편이다.

u-헬스케어는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의료 서비스의 영역에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의료 서비스 퀄리티를 향상시켜 의료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한다.

그렇지만, 원격 진료가 의료비용 감소와 취약지역의 의료 환경 개선에 이용되기보다,

대형병원들의 영역 확대와 의료민영화의 수단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4. 의료 생태계의 공진화 사례 및 시사점

앞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보건의료 생태계는 의료서비스 중심의 전통적 의료서비스 중심의

폐쇄적 생태계에서, 보건의료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한 확장된 생태계로, 그리고 국경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개방․융합된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보건의료 생태계의 진화에

따라 나타나는 공진화 사례들을 정리하면, 다음의 <표 3>과 같다.

Page 18: 2012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70

개방․융합 의료 생태계

․의료관광 알선업체 (agency) 리베이트

․의료관광객 유치 경쟁․원격진료를 활용한 대형병원들의 시장지배

․의료-관광 결합한 시장 확대․IT기술 융합한 u-헬스케어

전통적 의료산업 생태계에서는 가격 규제로 인하여 ‘정책 당국 - 의료서비스 - 제약사’

사이의 관계가 의약품 리베이트나 포괄수가제와 같은 착취적 공진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약품 리베이트와 같은 착취적 공진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윤리적 접근이나 법적인

규제뿐 아니라, 의료 생태계의 전반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완제품을 제조하는

대기업과 부품을 제조하여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관계처럼, 한정된 파이를 놓고 힘의 논리에

의한 고질적인 갑을(甲乙)관계가 형성되는 착취적 공진화는 생태계 전반적인 효율성과 구성원

사이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혁신의 필요성에 둔감해져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정책 당국과 의료서비스 기관, 제약업체 등 의료 생태계의 참여자들도

이러한 착취적 공진화 구조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련된 규제 정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확장된 의료산업 생태계에서는 영역 갈등이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된다. 의료 생태계의 영역

갈등은 같은 먹이를 두고 상호 경쟁하는 종끼리의 경쟁을 통해서 진화하는 경쟁적 공진화의

모습을 반영한다. 경쟁적 공진화는 기업간의 기술 경쟁처럼 건전한 경쟁을 통해 시장을

성장시키고, 고객을 만족시키고,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기도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반면에, 불필요한 갈등과 대립 및 기득권 싸움으로 생태계의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의 실현으로 생태계의 지속성을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면도 강하다. 따라서 이러한

경쟁적 공진화 현상에 대해서는 경쟁으로 인한 불필요한 갈등의 폐해를 줄이고,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여 생태계의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 날로 발전하는 의료 기술의 영역을

법적으로 제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에(범경철 2009), 양방과 한방 의학을

비롯하여 의료계의 각 주체들이 상호 보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고객의 니즈와 의료 기술의

융합, 국제적인 경쟁 등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문옥륜 등 2003;

삼정KPMG 2009).

개방․융합의 보건의료 생태계에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영역은 이해 갈등의 소지가

상대적으로 작아, 성장 발전을 위한 협력이 용이한 편이다. 의료관광의 경우는 해외

소비자라는 새로운 시장의 창출을 통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u-헬스케어는 정보통신기술을 기존 의료 시스템과 융합하여, 시간적, 공간적 영역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착취적 공진화와 경쟁적 공진화는 제로섬 상황에서의 이해 관계의 충돌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지 않는다면, 이 관계를 해결하기 어렵다. 반면

의료관광이나 u-헬스케어 등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포지티브섬 게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타적․협력적 공진화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생태계의 공생발전을 가져오는

이타적․협력적 공진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혁 등의 제도적 개선과 함께 다양한 관련 분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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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 18권 제3호

협력이 필요하다.

V. 결론 및 시사점

의료 산업에는 공공복지 서비스의 영역과 산업의 영역이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의

공공성과 경쟁력을 함께 높인다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또한 의료 서비스

공급자와 의료소비자, 정책 당국 등 각 이해관계자 사이의 경쟁과 갈등 요인들은 미래의

성장동력인 의료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의료계에서도 영역 다툼의 소모적

경쟁보다는 협력적 공진화를 통해 의료 생태계의 번영을 가져오는 공생 발전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

본 연구는 보건의료산업을 비즈니스 생태계의 관점에서 조망한 새로운 시도로서, 의료

산업화나 의료계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 입장을 밝히기 보다는, 의료 산업을

생태계의 관점으로 새롭게 접근하여, 생태계의 각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통한 공진화 형태를

살펴보고, 의료 생태계 참여자들이 공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해 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요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태계의 공생 발전을 위해서는 파이를

키우는 포지티브섬 게임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영역은 이해

갈등의 소지가 상대적으로 작아, 성장 발전을 위한 협력이 용이한 편이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융합을 통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의료관광이나 u-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협력적 공진화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 관점의

지원 정책은 자금 지원 등의 기존 방식보다는 법과 제도의 정비를 통해서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고,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가능하도록 개방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효과적이다.

둘째, 경쟁적 공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의료 영역간 분쟁에 대해서는, 정책 당국은

이익집단의 목소리보다 전체적인 생태계의 발전과 의료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개체(기업)간의 경쟁 위주인 비즈니스 생태계와는 달리, 의료 생태계는

의사나 약사 등의 전문가 집단(이익단체)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정책 당국이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11). 이로 인해 생태계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는 규제들이 생겨,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한번 생긴 규제는 이익집단의 반대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11) 198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시카고대의 조지 스티글러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정치권이 이익집단에 포획(捕獲)됐다”고 압축적으로 규정했다. 그는 ‘포획이론’에서 경제주체들이 이익집단을 형성하면서 정부를 설득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규제정책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동아일보,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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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72

이러한 규제 정책은 생태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인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의료 생태계의 경쟁 양상을 이익집단간의 소모적인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의료 소비자를 위한 발전적 경쟁이 되도록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의약품 리베이트와 같은 착취적 공진화에 대해서는 상생협력이 생태계의 미래경쟁력

확보가 걸린 생존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가 의약품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쌍벌제를 도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제약 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이다.

효능이 비슷한 전문의약품간의 경쟁에서 수요자인 의․약사와 공급자인 제약업체는 갑을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데, 고질적인 갑을 관계는 생태계 구성원들 사이의 거래비용을 높여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구성원 사이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혁신의 필요성에

둔감해져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 제조업이나 유통업 분야의 대기업들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의 문제를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나 윤리경영 차원뿐 아니라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생존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생존만이 아닌 대기업과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정부와

의료계, 제약업체도 의료 생태계의 파트너로서 상생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정책

당국은 법제도적 규제뿐 아니라 구조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태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성 확보가 중요하다. 의료 생태계

역시 의료기관이나 제약업체뿐 아니라, 관광, 금융, IT,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영향을 받고

있다. 각 분야의 융합을 통해 다양성을 갖는다면 더욱 건강한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다.

경영전략에서도 순혈조직으로 구성된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들은 이질적인 배경을 가진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들보다 변화에 대한 적응을 잘 하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으며

(이호욱․박종훈 2005), 예측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조직 내에 다양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정책 당국은 생태계의 감시자로서, 생태계의 개방성을 가로막는

규제에 대한 개혁을 통해서, 장기적 발전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본 연구는 보건의료 분야를 비즈니스 생태계의 관점에서 조망한 의미있는 시도이지만, 아직

이 분야의 선행연구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의 탐색적 연구로서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보완되기를 기대한다. 첫째,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한 선행 연구가 충분하지

못한 단계로서, 복잡다양한 보건의료생태계를 분석하기에는 개념적 틀이 매우 미비한 편이며,

이론적인 개념에 대한 연구가 더욱 보완되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향후에는 실증 연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본 연구는 보건의료생태계의 사례들을 통해 공진화의 개념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였으나, 사례들에 대한 분석의 깊이가 매우 부족한 편이었다. 의약품

리베이트나 의료영역간 갈등, 의료관광 등의 이슈들은 보건의료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들이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하나하나의 이슈들에 대한 각 이해관계자들의

입장과 상호작용, 해외 사례 등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는 탐색적

연구로서 이슈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보여주지 못했다. 각 이슈들이 모두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정책적으로 민감한 사안들로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다만 생태계라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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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 18권 제3호

지난 20년간의 신자유주의적 무한경쟁은 놀라운 혁신 성과를 가져왔지만, 이와 동시에 경쟁

피로감과 양극화라는 심각한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의료산업화에 반대하는 논리도

바로 산업화의 이러한 부정적 측면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었던

의약품 리베이트나 의료계 영역 분쟁, 의료 관광, 원격 진료 등의 문제를 포함하여

의료계에서는 수많은 갈등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이슈들에 대한 쾌도난마의 해법은

없으며, 본 연구에서도 명쾌한 해답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생태계와 공진화라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서, 의료계의 이슈들을 재해석하고, 해법을

탐색하기 위한 시도를 하였다. ‘보건의료 생태계’라는 개념을 갖는다면, 지금까지 갈등의

영역에 있던 양방과 한방, 의사와 제약업체, 정책 당국, 의료 소비자들은 협력적 공진화를

꾀하는 경제적 공동체로 이해될 수 있다. 경쟁의 승자가 되어 진입장벽을 쌓고 승자독식을

누리기보다는, 자신의 전문화된 분야에 집중하고 협력을 통해서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협력적

공진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생태계의 각 참여자들은 모두가 잠재적인

경쟁자이자 협력자가 될 수 있는데, 적을 만들기보다는 상호 협력을 통해 공존하는 선택을

기대할 수 있다. 상생협력과 지식공유를 통한 이타적 공진화는 신뢰성과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김준호․홍진환 2011; 김영애․신호균 2012).

이처럼 생태계와 공진화의 개념은 착취적, 경쟁적 관계로 인식되어 왔던 다른 생태계

참여자와의 관계가 오히려 나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생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각 이해관계자들의 경쟁과 협력, 혁신이

이루어지고, 정책당국은 전체 생태계의 질서 유지와 장기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실현한다면, 의료생태계가 다같이 행복한 협력적 공진화의 세상도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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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생태계의 공진화에 관한 연구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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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 18권 제3호

A study on the Co-evolution of Healthcare Ecosystem

Hong, Jin Hwan12)*ㆍ Kim, Joon Ho** ㆍ Park, Chan Hi***

(* The University of Suwon, ** Optimum Management Research Institute,

*** Chung-Ang University)

Despite the growth potential of the healthcare industry, the 'public value' ingredient of

the industry often causes conflict of interest regarding the structural changes emphasizing

business value. With a wide variety of industry participants including medical service

providers, consumers, policy makers, and suppliers, the ecosystem perspective provides a

useful frame of analysis to analyze the complicated interaction among them.

Explaining the competition and cooperation among the participants, the ecosystem

perspective helps the researchers and practitioners understand the structural changes of the

industry such as convergence of practice, breakdown of practice boundary, and

globalization. Based on the evolutionary perspective, this study explores the possibility of

the cooperative co-evolution or ecosystematic development in the healthcare industry. The

critical review of the exploitative or non-productively competitive cases are expected to

highlight the significance of the co-evolution potential.

Keywords: healthcare industry, ecosystem, co-evolution, ecosystematic development

* corresponding author: Hong, Jin Hwan, 82-31) 220-2305, [email protected]

address: Department of Business Administration, The University of Suwon, 17 Wauan-gil,

Bongdam-eup, Hwaseong-si, Gyeonggi-do,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