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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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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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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Page 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소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문화예술교육지원법에 의거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한국문화

예술교육진흥원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개개인의 문화예술 향유 능력 및 창의

력을 함양시키고, 전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국가의 문화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

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학교문화예술교육지원, 사회문화예술교육지원,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양성사업, 문화

예술교육학술연구및조사, 문화예술교육사자격제도운영, 문화예술교육국제교류업무등의사업을수행하고있

습니다.

www.arte.or.kr

Page 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교육의오늘과내일을전합니다

더나은내일을만들어가는문화예술교육전문가들의생각과의견을묻고소개하는‘이슈’, 문화예술교육

정책사업주요연구보고서와해외동향을전하는‘아르떼리포트’, 전국 방방곡곡에서펼쳐지는문화예술

교육현장이야기를담아낸‘현장’, 그리고교육현장과일상에영감을줄수있는감성콘텐츠‘아이디어’

로 <아르떼365>는매주화요일아침, 독자들과만났습니다.

2014년을 마무리하며한해동안발행된 <아르떼365> 기사를 재구성하여한권의책으로엮어내었습니

다. 문화예술교육이우리사회에주는의미와가치를살펴보고, 함께성장하는문화예술교육을위한고민

을나누고, 살펴볼만한현장사례와자료들을찾아공유했습니다. 우리의질문에대한대답들을찾아차

곡차곡채워나간 <아르떼365>의 한 권의기록이문화예술교육의오늘과내일을만들어가는모든분들에

게좋은정보와자료가되기를바랍니다.

Page 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현장

학교예술강사

현아람 | 유쾌하게솔직하게나를표현하는방법 008

손현준 | 여고생손에서다시태어난부산의옛신화 010

이지은 | 정답이없는디자인수업, 꿈꾸는수업 012

서희경 | 점점빠르게점점느리게 014

변정원 | 비밀엽서속의주인공은왜그랬을까? 016

호중훈 | 음악을듣고이미지로표현하는‘추상애니메이션’018

전성진 | 핀홀카메라로보는거꾸로세상 020

서반석 | 초단편영화와영상속소리의힘 022

김태호 | 그리고, 오리고, 꿰매고, 뚫고 024

사회예술강사

이난희 | 삶이행복해지는순간 026

송승민 | 아이들을만나는그‘순간’에집중해요 028

전오미 | 천천히, 느림보거북이처럼 030

예정원 | 오늘도진화하는그녀의커리큘럼 032

김동휘 | 사진, 어르신들의일상으로들어오다 034

성장

‘나’와‘나의영역’을확장하는기회 036

나의호기심에아르떼아카데미를더해더새로운것을만들다 039

아르떼아카데미의발전과미래과제 042

만남

대전지역예술강사이야기마당‘나를외치다!’ 044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예술강사만남의날’현장 046

‘예술강사의발’의시작과 2014년행사를돌아보며 048

나눔

제2회국제예술강사대회를다녀와서 052

2014 한ㆍ중ㆍ일문화예술교육포럼‘현대연극워크숍’055

예술강사이야기

소설가의현장취재 예술꽃씨앗학교‘동명초등학교’060

꿈다락토요문화학교‘주말문화여행’062

현장드로잉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 064

취재리포트 특별한인터뷰‘사이’068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예술체험박람회 _ 전북 070

여름

현장드로잉 특별한하루‘고택으로떠나는우리문화기행’072

소설가의현장취재 창의예술캠프‘우락부락’076

취재리포트 가족문화예술교육캠프‘가가호호’078

소설가의현장취재 공간민들레커뮤니티댄스 080

현장드로잉‘움직이는예술정거장’프로그램 082

가을

취재리포트

꿈다락토요문화학교꼬마작곡가프로그램 086

방과후청소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상상학교’088

특별한하루‘1인미디어팟캐스트’제작체험 090

예술꽃씨앗학교‘서상초등학교’092

베트남문화예술교육공적개발원조ODA 시범사업 096

현장드로잉 청춘제 100

겨울

취재리포트 미디어아트수업‘용강중학교’104

고3 수험생대상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관계의기술’ 107

문화예술교육전문가의이야기

우락부락시즌9 전북.인천지역기획자인터뷰 110

정책사업살펴보기

연구리포트 문화권실현을위한문화예술교육정책 114

문화예술교육전문가의이야기 시민문화예술교육전문가좌담 116

예술꽃씨앗학교 1기교사인터뷰 120

지역살펴보기

문화예술교육전문가의이야기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울산문화예술교육세미나 124

경기국제문화예술교육워크숍‘천국으로가는’126

인천문화예술교육네트워크포럼‘별빛살롱’128

취재리포트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운영단체워크숍 130

서울문화재단예술교육정보자료관‘창의·통합수업을위한맥脈잡기’프로그램 134

2014 주요 현장

Page 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에릭부스 | 예술적경험을통한일상의매혹적변화 138

에른스트바그너 | 문화예술교육과지속가능발전교육 140

로빈파스코 | 문화예술교육에적용된연극의가능성 142

브래드해스만 | 문화예술교육이살아숨쉬는깊은풀을위하여 144

파울콜라드 | 양질의문화예술교육을완성하는조건 146

레베가보일서 | STEM에‘Arts’를더해뜨거운 STEAM을만들다 148

테오도르위프러드 | 아이들에게음악의미래를맡기다 150

개리글래즈너 | 알츠하이머환자들과함께시를노래하다 152

랄프벅& 바바라스눅

| 교육을바꾸다: 뉴질랜드학교교과과정에적용된무용의가치 154

엘레나앵커 | 창의력, 장벽없는놀이 156

테레사토레스드에샤 | 새로운예술개념이만드는배움의기회 158

해외전문가의시선

워크숍

배움이오롯이가르침되도록 184

아동청소년을위한문화예술교육 186

| 지지앤토니, 리사슈미트빅쏘우트인터뷰 187

종이악기를만드는스트라디바리 190

| 캔맥라우드캐나다뉴브런즈윅사례강의 192

꿈다락토요문화학교기획워크숍‘Free, Play, Fun’194

포럼·심포지엄

새로운사회를여는키워드, 문화예술교육 198

문화예술교육공간의확장과활용 200

| 브리짓반로이벤시드니오페라하우스인터뷰 202

창의·인성교육현장포럼 204

| 창의·인성교육워크숍현장 206

전미커뮤니티예술교육연례콘퍼런스 208

문화예술교육을통해변화를모색하다 210

유아문화예술교육우수콘텐츠콘퍼런스 212

| 책 속에담긴 QR코드를통해동영상기사로이동할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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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구리포트

토요문화학교사회적효과연구 162

융합적접근을통한문화예술교육효과분석연구 164

문화예술교육정책의사회경제적가치분석연구 166

학교문화예술교육콘텐츠개발연구 168

2013 예술강사지원사업효과분석연구 170

문화예술교육의가치와효과에관한국내외연구 172

해외연구보고서를통해본문화예술교육의가치 174

해외리포트

국가별예술교육정책 176

국가별지역사회연계문화예술교육사례 178

해외문화예술교육사례 180

아카이브

Page 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현장 .학교예술강사

현아람 | 유쾌하게솔직하게나를표현하는방법 008

손현준 | 여고생손에서다시태어난부산의옛신화 010

이지은 | 정답이없는디자인수업, 꿈꾸는수업 012

서희경 | 점점빠르게점점느리게 014

변정원 | 비밀엽서속의주인공은왜그랬을까? 016

호중훈 | 음악을듣고이미지로표현하는‘추상애니메이션’018

전성진 | 핀홀카메라로보는거꾸로세상 020

서반석 | 초단편영화와영상속소리의힘 022

김태호 | 그리고, 오리고, 꿰매고, 뚫고 024

현장.사회예술강사

이난희 | 삶이행복해지는순간 026

송승민 | 아이들을만나는그‘순간’에집중해요 028

전오미 | 천천히, 느림보거북이처럼 030

예정원 | 오늘도진화하는그녀의커리큘럼 032

김동휘 | 사진, 어르신들의일상으로들어오다 034

예술강사 이야기

Page 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성장

‘나’와‘나의영역’을확장하는기회 036

나의호기심에아르떼아카데미를더해더새로운것을만들다 039

아르떼아카데미의발전과미래과제 042

만남

대전지역예술강사이야기마당‘나를외치다!’044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예술강사만남의날’현장 046

‘예술강사의발’의시작과 2014년행사를돌아보며 048

나눔

제2회국제예술강사대회를다녀와서 052

2014 한ㆍ중ㆍ일문화예술교육포럼‘현대연극워크숍’055

Page 1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유쾌하게솔직하게

나를표현하는방법모둠별창작무용수업.서울계성여자고등학교

현아람예술강사

서울계성여자고등학교에서는월요일하루동안 1학년전체학생들이한학급씩체육관으로이동해창작무용수업

에참여하고있다. 현아람예술강사는6년차무용분야예술강사로, 중학교와고등학교에서학생들이몸의언어를

이해하고, 활용할수있도록창작무용커리큘럼을진행하고있다.

현아람예술강사와서울계성여자고등학교학생들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현장

008

Page 1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수업의가장큰특징은‘모둠활동’이다. 모둠별창작무용수업의

목표는 신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들과의 작업 과정을 통

한정서적인공감향상이다. 취재일은 3주차수업으로, 지난두시

간에걸쳐진행한앞으로의과정과실행방안등에대한이론수업

을 마치고 처음으로 몸을 움직여보는 시간이었다. 5~6명으로 구

성된모둠끼리각자주제를정하고,그것을약 3분 이내의짤막한

몸짓으로표현해내는과제가주어졌다.삼삼오오모여앉은학생들

은불과 3주 전에처음만났을텐데, 이미 오랜시간을함께보낸

사이처럼 신나게 토의하고 움직였다. 나 하나가 아니라 모두 같이

해내는‘모둠의호흡’이중요한이수업의목표를학생들은거리낌

없이받아들이고있는듯했다.

<모둠별창작무용수업> 진행단계

1. 음악과함께스트레칭

2. 이론수업내용간략히정리

3. 미리만들어두었던모둠별로주제정하기

4. 정해진주제를표현할수있는구성짜기

5. 모둠별연습

6. 제비뽑기로발표순서정하기

7. 연습한내용발표하기

8. 표현한주제가무엇인지모두함께맞혀보기

9. 수업정리하기

학생들이 분주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동안, 현아람 예술강사는 각

모둠을찾아다니며주제를명확히짚어주고, 때론집중력이흐려진

친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낯가림이

있거나 소극적인 친구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부

드럽게유도하는것이중요하다고했다.

짧은시간동안학생들은주제를정하고, 역할을정하고, 몸짓을정

했다. 세계를들썩이게했던소치올림픽의부정판정을문제삼기

도했고, 지렁이도밟으면꿈틀한다는속담을표현하기도했다. 그

리고반복적이면서도바쁘기그지없는우리나라학생들, 즉자신의

일상을 담아냈다.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올림픽 국가대표가

되기도하고, 지렁이처럼바닥을뒹굴기도하고, 두팔을크게벌려

시계바늘을만들기도했다.

학생들의 몸짓은 서툴고 어색했다. 그러나 TV 속 누군가의 각 잡

힌군무나현란한웨이브댄스에서는절대느끼지못할가슴뭉클

함이있었다. 지금그들이겪고있는사소하고평범한일상속에서

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과 정당함과 해방감이 그대로 느껴졌

다. 그것은 마치 친구들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계기를 직접 만

들어가는모습같았다.

현아람예술강사의말이맞았다. 학생들은예술강사의별다른설명

없이도 이미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친구의 몸짓을 이해하려 애썼

다. 앞으로 남아있는 수업이 더 많으니 친구들은 점점 발전해 갈

것이라 믿는다. 기대하는 것은 친구들의 세련된 움직임이 아니라,

자신의몸을통해더많은감정들을표현해낼줄알게되는솔직함

이다.

다만 자신의 마음과 제 주변의 것들을 표현하기에 이들에게 주어

진시간이너무짧은것은안타까웠다. 교실을벗어나모처럼유쾌

하게 웃고 움직이며 소통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조금 더 보장된다

면, 학생들의일상에윤활유가되어줄것이분명하다.

글. 사진 _ 최민영

009

Page 1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여고생손에서

다시태어난부산의옛신화신발디자인수업.부산서여자고등학교

손현준예술강사

1980년대 부산은 OEM 방식으로 세계 유명 브랜드화의 80%를 생산하며‘신발의 메카’라 불렸다. 반면, 현재의

신발공장들은명맥만유지할뿐, 갈수록문을닫는추세다. 부산토박이손현준예술강사가신발을들고부산의한

여고를찾았다. “부산에서도일본의아식스, 미즈노를능가하는신발을만들것”이라며학생들의손에서다시‘신

발탄생’의경이로움을깨닫게해주기위해서다.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현장

010

Page 1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년 4월 7일 부산 서구에 위치한 부산서여자고등학교 1학년

5반에서는‘창의적체험활동’과정중하나로신발디자인수업이

한창이었다. 총 33명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6개의 모둠을 만

들었고, 손현준예술강사가강단에올랐다.

손현준 예술강사의 첫인상은‘친절한 부산사나이’였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답게 부산의 옛 신화를 되살리기 위해 부산

디자인센터에서기능성신발을디자인하고있다. 대학에서디자인

관련강의경력 18년 차이며, 부산지역중고등학교의수업을맡은

지는올해로5년차다.

그가 교실의문을열기전, 귀띔하듯건넨첫마디는“먼저학생들

을진심으로좋아하고사랑해야, 그들도 마음을열고다가온다”였

다. 수레에한가득미술과관련된각종도구들을챙기고학생들에

게 인사를 건네는 뒷모습에서 새 학기 첫 수업과 같은 설렘이 느

껴졌다.

<재미있고기발한신발디자인> 수업진행단계

1. 부산에서실제경험한‘신발역사이야기’로호기심키우기

2. 실제로구현된신발디자인모형살펴보기

3. 선생님에게자유로운질문시간갖기

4. 친구들과토론중심으로아이디어정하기

5. 연필로밑그림그리기

6. 색칠도구및부자재선택하기

7. ‘왜이런디자인을했는지’글로정리하기

8. 친구들앞에서발표하기

9. 수업마무리하기

손현준 예술강사의 신발 디자인 수업은 청각적이다. 먼저 학생들

에게 아이디어 회의시간이 주어지는데, 자유로운 토론 방식을 지

향하다보니금세교실은여고생들의수다와웃음소리로시끌벅적

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각사각한 연필 소리가 교실을 가득

메운다. 수업진행의다음단계인‘스케치’와‘디자인’이본격적으

로시작된것이다.

이때, 손현준예술강사의손에는일반적인채색도구인붓과물감,

색연필, 파스텔뿐만 아니라 지점토, 노끈, 리본, 색종이 등의 다양

한재료들이있다. 학생들이무엇이든지스스로활용할수있도록

말이다. 그는“좀더학생들의창의력을자극할수있는다양한도

구를준비하지못한게아쉽다”고털어놨다.

손현준예술강사의말에따르면문화예술교육현장에서각각의수

업 내용에 적합한 재료나 도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에 제한이

있어수업진행을위해필요한물품과도구를직접챙겨준비한다

고했다.

“왜 사비를 털어서까지 준비 하느냐고요? 학생들에게 준비물을

챙겨오라고 사전에 공지해도, 막상 수업시간이 되면 미리 준비하

지못한친구들이있기마련이지요. 그중에는형편이어려운상황

도 있을 텐데, 그런 이유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 마음을 불편

하게만들고싶지않습니다. 그리고이건제욕심일지도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좀 더 다양한 재료를 보여

주고, 만들기회를주고싶거든요.”

45분의 수업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서두르는 학생들 틈

사이로 기발하고 재미있는 신발들이 눈에 들어왔다. 걸을 때마다

칼로리소모량이측정된다는디지털신발, 해운대에신고가기딱

좋은 돌고래 모양의 신발, 자신의 기분 상태에 따라 그림에 불이

들어오게할수있다는신발등종류도각양각색이다.

한학생이손을들었다. “쌤, 이거어떻게붙입니꺼?”친구의책상

에는 여러 모양의 폼보드 조각들과 서툰 솜씨로 꼼꼼하게 밑그림

까지 그려낸 종이가 있었다. 정답은 단순하게‘풀’이었다. 머쓱한

표정을 짓는 학생에게 손현준 예술강사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칭찬했다.

“지난 주말에 한 예능프로그램을 봤어요. 호주에서 온 쌤 해밍턴

이우리나라군대를체험하는내용이었는데, 쌤이조교에게“질문

있습니다”라며“신발끈어떻게묶습니까?”라고질문을하더라고

요. 신발끈묶는거누가모릅니까? 하지만저는그친구가참용

기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은 없습니다. 계속해서

질문하세요. 그래야성장합니다.”

글. 사진 _ 황인선

011

손현준예술강사

Page 1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정답이없는디자인수업,

꿈꾸는수업남대문디자인하기수업.서울청구초등학교

이지은예술강사

흔히남대문이라불리는숭례문은지난 2008년 화재로 홍예문과석축을제외한대부분이소실되었다. 이지은 예

술강사는다시는이런마음아픈일이일어나지않도록학생들에게남대문의소중함을일깨워주고싶었다.

이렇게탄생한남대문디자인수업은일반디자인수업과는달리우리나라문화재에대한자긍심을높이고숭례문의가치

와의의를생각해보는기회가된다는점에서뜻깊다. 일주일에한시간씩, 이 주 동안진행된‘남대문디자인하기’수업의

마지막시간. 청구초등학교 4학년 1반학생들은지난주스케치해놓았던나만의남대문에색연필로옷을입히느라정신이

없었다.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현장

012

Page 1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나만의남대문디자인하기수업> 진행단계

1. 남대문에대한역사적, 건축사적의미에대해설명하기

2. 수업의의미를전달하여동기유발

3. 남대문에대한자유로운토론

4. 아이디어발상

5. 자신의생각을연필로스케치

6. 스케치수정및채색

7. ‘내가만든남대문’에대한자발적발표

디자인 작업 전 학생들에게는 남대문에 대한 배경지식과 함께 몇

가지 질문이 주어졌다.‘내가 그린 남대문의 재료는 무엇인가요.’,

‘내가 그린 남대문의 용도는 무엇인가요.’,‘내가 그린 남대문은

몇 층인가요.’등이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은 남대문의 겉모습에

치중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디자인의 목표와 목적을

설정하기위한구체적인질문이필수였다.

소실된남대문에대한이야기를듣고서‘남대문을지키기위한방

법’에 초점을 맞춘 학생들이 많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남대문을

지키기위해뾰족한가시가돋은뽀로로가서있기도했고, 위기의

순간 우주로 도망갈 수 있는 우주선 남대문이 탄생하기도 했다.

남대문에대한애정이귀여운상상력으로꽃피는순간이었다.

이처럼 이지은 예술강사는“정답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아이

들이꿈꾸는모든것이현실로이루어질수있다는생각을바탕으

로 한 수업이었다. 이는 문화예술교육 디자인분야 시범사업부터

시작하여 6년동안강사로일하며깨달은방침이기도했다. 그 때

문인지 수업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학생

들은몸을돌려뒷자리의친구들과이야기를나누기도했고, 자리

에서일어나다른친구들에게재료를빌려오기도했다. 하지만신

기하게도 시끄럽게 굴거나 관련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은 없

었다. 오히려 저마다 짧은 시간 안에 채색을 마치기 위해 작품에

집중하고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지은 예술강사는 조력자로서 학생들을 지켜보는

데 집중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이건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

는 게 좋을까?”등의 가벼운 질문을 던져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했고, 학생이 하는 질문은 반 전체 학생들과 공유해 의견을 나누

어 다수결로 결정하기도 했다.‘가르치는 사람’보다는‘도와주는

사람’이되고싶다는것이이지은예술강사의바람이었다.

유난히짧게만느껴지는채색시간이끝나고, 발표시간이이어졌

다. 부끄럼 많던 학생들도 이 시간만큼은 발표를 하기 위해 적극

적으로손을들고이름을외쳤다. 이지은예술강사는준비한마이

크를 발표하는 학생들의 손에 쥐어주었다. 사소한 물건이었지만,

정식으로 나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라는 것을 강조하는 좋은 방

법이었다. 발표하는 학생은 긴장된 목소리로 자신의 작품을 소개

했고, 듣는 학생들은 손을 들어 작품에 대해 질문했다. 발표의 가

장큰의미인‘생각의공유’가드러나는순간이었다.

남대문디자인수업은디자인감각을향상시킴은물론, 사회적문

제까지 다루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지은 예술강사는

디자인이가진한계점을아쉬워했다. 연극, 과학등다른분야와의

협업을통해디자인수업이가진한계를뛰어넘고, 보다 폭 넓은

교육을실현하고싶다는생각을밝혔다.

수업은남대문을디자인한다는간단한내용이었지만, 학생들은이

주동안 TV, 건물, 제품등주변의모든것에서디자인을찾고발

전시켜왔다. 저도모르게‘생활속디자인’을실천하고있었던것

이다.“다양한디자인에대해유심히관찰하고한번더생각해봤다

면, 그것으로됐다.”는이지은예술강사의말이비로소이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선생님께 받았던 짧은 칭찬으로 새로운

꿈을 꾸고는 한다. 이지은 예술강사의 수업은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질수있는‘다정한’수업이었다.

글. 사진_ 권다인

013

이지은예술강사

Page 1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현장

014

점점빠르게점점느리게몸으로 말하는 무용 수업.서울 신가초등학교

서희경 예술강사

학생들이단상앞에대형을이루어반듯하게섰다. 3학년에불과한학생들이지만, 자세나표정에흐트러진곳하나

없었다. 서희경강사가외쳤다. “인사!”학생들은고개를숙여인사를하지않았다. 대신큰소리로“안녕하세요!”라

고외치며, 각자자신의방식대로몸을움직였다. 몸을대자로펼치기도하고, 폴짝뛰며양팔을쳐들기도했다. 그

야말로 24가지각기다른개성의발로였다.

지난시간에배운‘나비가되어보기’로수업을시작하였다. 공간은삐쭉삐쭉한알, 옆으로구르는애벌레, 꾸물거리는번데

기, 지그재그로질주하는나비등상식에구애받지않는움직임들로가득찼다. 알을찢고나오는과정을묘사하며, 고통스

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실제 애벌레가 알을 찢는 것은 힘겨운 과정이고, 끝내 알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Page 1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015

그토록섬세한감정선을끌어내는것이가르침으로습득된다고보

기는힘들것이다. 24마리의 나비들은차근차근몸을풀며, 본 수

업을 준비했다. 걷고, 뛰고, 느리게 걷고, 멈추고, 구르고, 기어가

고, 쓰러지고, 자기마음대로춤을추었다.

<점점빠르게점점느리게> 진행단계

1. 나비가되는과정복습하기

2. 가볍게몸풀기

3. 빠르고느린것을연상하고이야기나누기

4. 신체각부위를빠르게혹은느리게움직여보기

5. 신체를분리하여다른속도로움직여보기

6. 음악에맞춰다양한속도로움직여보기

7. 공간을나눠, 느리고빠른춤을번갈아추기

8. 자유롭게춤추기

9. 조별및전체활동

10. 수업마무리하기

다음은이번수업의주제이자무용의요소중하나인시간속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느리다’에 관한 것은 나무늘보와 달팽

이, 거북이 등을, ‘빠르다’에 관한 것으로는 KTX, 비행기, 우사인

볼트 등을 연상했다. 머리, 팔, 다리와 같은 큰 부위부터 손가락,

발가락 같은 작은 부위까지 빠르거나 느리게 움직이며 큰 근육과

작은 근육을 고루 사용했다. 특히 신체를 크게 양분해 움직이는

것이이채로웠다. 상체와하체, 몸왼편과오른편을나누어번갈아

빠르거나 느리게 움직였다. 학생들은 분명 내 몸인데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없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더 잘하려고 했다. 그러고

나서 좀 전에 연상한 물체들을 바탕으로, 신체를 다양한 속도로

움직여 보았다. 음악에 맞춰 빠르고 느린 춤을 추었다. 느린 음악

에 느리게, 빠른 음악에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시작해, 음악의

속도를 다르게 해 움직이기도 했다. 빠르게 바뀌는 노래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며 춤을 추었다. 학생들은 땀에 흠뻑 젖어가면서도

즐거워했다.

마지막개별활동에서는공간을나눠춤을추었다. 구획을나누어

‘느린 공간’에서는 느린 춤을 추고, ‘빠른 공간’에서는 빠른 춤을

추었다. 경계면에서는중간속도로춤을추었다. 예술강사활동 8

년째, 신가초등학교에서 무용을 가르친 지 6년 차인 서희경 강사

는 소극적이었던 학생들이 무용 과정을 모두 끝내고 적극적으로

바뀌는것이가장보람차다고한다. 경직된몸놀림을보이던학생

들도 상상한 것을 몸으로 표현해낼 수 있게 된다. 자유롭게 움직

이며자신의몸을잘다룰수있게되면, 조별활동을통해친구들

과함께하는법을깨우치게한다. 신체 및정서발달이느린친구

들은 빠른 친구들과 적절히 섞어 안배한다. 서로에게서 움직임을

배워나가며가장큰향상을보인다고.

우리는 흔히 빠르기를 120km/h, 초속 6m 하는 식으로 수치화하

여 연상한다. 성인들에게 빠르거나 느리게 움직이라고 지시하면

어느 정도로 움직여야 하는지부터 물을지 모른다. 제도화된 세상

에서는그어떤것도계량해야한다. 행동양식에있어서도조그마

한삐침조차그르거나일탈인것으로규정된다. 물론 단체활동에

있어, 일탈은 다수를 위험하게 만들 확률이 있다. 많은 학생을 효

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질서와 규율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이기에이수업은더욱각별하다. ‘점점빠르게점점느리게’수업

에는정답이없다. ‘빠르게, 느리게’라는상대적인개념만있을뿐,

절대적인통제는없다. 다른 사람을방해하지않는선에서자유롭

게움직일수있다. 언어를배우기전, 몸으로만이야기할수있었

던 어린 시절처럼 말이다. 사유의 과정을 거치며 나를 억누르게

되는과정도잊는다. 내 몸을자유자재로움직일수있고, 내 몸짓

이언어가되던바로그때처럼.

글. 사진 _ 서유경

서희경예술강사

Page 1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비밀엽서속의주인공은

왜그랬을까?창작극수업.서울중원중학교뮤지컬동아리

변정원예술강사

2004년 11월부터미국의예술가프랭크워렌은사람들에게엽서를한장씩나눠주고‘인생최고의비밀’을적어익

명으로보내달라고부탁했다. 지하철역, 미술관, 도서관등공공장소에뿌려놓은엽서들은예상외로폭발적인반응을

얻었고, 현재까지 15만통이넘는엽서가모였다. 그중가장상상력을자극할수있는내용과창의적인표현방식으

로적힌엽서를모아놓은책〈비밀엽서〉가이날변정원강사의창작극수업의주소재였다. 뮤지컬동아리에서진행

하는수업중한과정인이창작극수업을토대로아이들은연말에공연할창작뮤지컬의대본을만들게된다.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현장

016

Page 1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처음하는수업도아닌데아이들은쭈뼛쭈뼛어색해하며친한친

구들끼리뭉쳐앉아있었다. 동아리수업이다보니학급은물론학

년도 다른 아이들이 모여있는 데다, 아직 학기 초인지라 서로 충

분히친해지지못한것같았다. 그러나곧, “얘들아, 이제몸좀풀

어볼까?”라는변정원강사의말에아이들은익숙하게책상을앞으

로 밀고 넓은 공간을 만든 후, 원을 그리고 섰다. 놀이를 활용한

몸풀기로수업이시작된것이다.

<창작극수업> 진행단계

1. 놀이로가볍게몸풀기마음열기

2. 스트레칭

3. 오늘의주제에관해예술강사의이야기듣기

4. 팀별로모여주제에맞는이야기만들기

5. 자신들이만든이야기를토대로연기연습하기

6. 연습한내용발표

7. 팀별로선보인연극에대해다같이피드백나누기

8. 수업정리하기

오늘의몸풀기놀이는‘찰칵’이었다. 모두두명씩짝을지어원을

그리고 선 후, 두 명이 앞으로 나왔다. 한 명이 술래가 되어 다른

한명을잡으러다녔고, 도망 다니는학생은잡힐것같으면얼른

‘찰칵’을 외치며 다른 학생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놀이에 심취할

수록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서로 끌어안고, 뛰어다니고, 꺅꺅 비명

을 질러대며 마치 우리가 언제 어색했냐는 듯 활짝 웃었다. 놀이

에이어온몸을쭉쭉늘여주는스트레칭을한후본격적인수업이

시작되었다.

변정원 강사는 책 <비밀엽서>에 나오는 몇 가지 인상적인 엽서와

다른학교에서무기명으로받은비밀엽서를아이들에게소개했다.

“그는내가저지른일때문에 2년동안감옥에있다. 그리고앞으

로 9년더있어야한다.”, “나는수영장에서쉬하는걸좋아해요.”,

“내앞에미래로가는길은많지만, 나에겐꿈이없어보이지않는

다.”, “전 어릴때성폭행을당한적이있어요. 지금 그사람을증

오하기보단다른사람한테도안그랬으면하는걱정이들어요.”

강렬하고도 슬픈 이 비밀엽서의 내용을 토대로 왜 글쓴이가 이런

비밀을 가지게 됐는지를 상상해 짧은 극으로 만들고, 그 비밀의

해결책까지 연극으로 제시해보는 것이 오늘의 수업 내용이었다.

18명의 아이들은 세 개의 팀을 나뉘었고, 각 팀은 자신들이 원하

는엽서를한장선택했다. 연극을짤수있는시간은 20분. 아이

들이상상력을동원하여이야기를만들기시작했다.

어느팀에서는부모에게무시당하는중학생의이야기를만들며자

신이 집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다른 한 팀에서는 지적 장애인 역을 맡은 학생의 연기 연습이 한

창이었다. 그리고 다른 팀에서는 주인공이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장면을 만들다 한 학생이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울음

을터트렸다. 아이들은마음껏상상의나래를펼쳤고, 자신의감정

을 솔직히 드러냈으며, 서로 공감했다. 변정원 강사는“아이들이

서로 감정을 나누며 공감할 수 있도록 수업하려고 노력한다”며

“창의력만큼소통도중요하다”고강조했다.

앞으로 한 번의 창작극 수업을 더 마치면, 그때부터는 아이들이

직접 뮤지컬 대본을 쓰는 수업이 진행되고, 그 대본을 토대로 연

말에한편의창작뮤지컬을공연하게된다. 아이들은 1년의 수업

과정에서나혼자서는이작업을마칠수없으며, 이세상은‘모두

와 함께 어울리며’살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연극을

만들때가상을인물을내세우며 자기자신의이야기를함께표현

합니다. 그런과정을통해힐링하게되죠.”변정원강사는연극수

업이내면의상처를보듬고, 타인과함께소통하며살아가는세상

을만드는데도움이된다고믿는다.

아이들이뮤지컬동아리에가입한이유는다양하다. 중학교 2학년

예진이는 좋아하는 배우 주원이 뮤지컬 배우 출신이라 덩달아 뮤

지컬을해보고싶어서, 주영이는가수가되고싶어서, 그리고지원

이는 작년 학교 축제 때 선배들의 뮤지컬 공연을 보고 감동받아

뮤지컬동아리에들었다고했다. 연극을배우게된동기는다르지

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속도는 비슷하다. 짧은 시간에 한 편의 연

극을뚝딱만들어내고, 여러 친구들앞에서연기하는스스로의능

력에놀라워하며점점자신감을가진다. 아이들은입을모아이렇

게 말했다. “연극을 배우며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어요.”오

늘도 변정원 선생님의 창작극 수업에서 아이들의 자신감이 한 뼘

더자라난다.

글. 사진_ 김소라

017

변정원예술강사

Page 2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 현장

018

음악을듣고이미지로표현하는

‘추상애니메이션’만화·애니메이션수업.경기구리시안창중학교

호중훈예술강사

3교시 수업 종료를 알리는종소리가 울리기무섭게 1학년 10반 학생들이 호중훈강사가 있는교실로몰려들었다.

강사와대화를나누느라남아있던다른반학생들과4교시수업을듣는 10반학생들이한데뒤섞여시끌벅적한사

이, 4교시시작종이울렸다. 호중훈강사는대학에서오랫동안애니메이션을가르쳐왔다. 그는 지금, 캠퍼스를벗

어나 중학교 교실에서, 상업성과 스킬을 떠나 예술로서 만화.애니메이션을 나눌 수 있는 이 일에 흠뻑 빠져있다.

만화와애니메이션은청소년들에게인기가많은분야로이수업에대한학생들과선생님들의기대가크다. 호중훈

강사에게도매수업이긴장의연속일수밖에없다. 긴장감도없애고집중력도높이기위해리듬에맞춰박수를치

며, 소소한일상이야기로수업은시작된다.

Page 2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019

화요일 1교시부터 6교시까지수업이있지만, 1교시 수업이끝나고

나면 1학년 대부분이수업내용을알게된다. 아이들 사이에금세

소문이 난 탓이다. 그럼에도 수업 시간 내내 강사를 향한 학생들

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늘 화요일이 기다려진다는 채종

하 학생은“평소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다

른 수업과 달리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놀이 같

아서좋아요.”라며즐거운표정을지어보였다.

<추상애니메이션만들기> 수업진행단계

1. 짧은영상으로동기유발

2. 추상애니메이션감상

3. 바흐의음악감상

4. 음악감상후, 모둠별소통과공감

5. 파스텔을이용해공유의캔버스에함께그리기

6. 모둠별작품감상과발표

이날 수업은‘추상애니메이션 만들기’첫 번째 시간. 스피커를 통

해바흐의곡이흘러나오자, 호중훈강사는학생들에게눈을감을

것을권했다. 눈을 감고음악을들으며음악에서느껴지는감정과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이 수업의 시작이자 주요 포인트이다. 음악

이끝나고아이들은모둠별로모여앉아서로가느꼈던감정과떠

올렸던 이미지들을 풀어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같은 음악을

들었던학생들의반응은어떨까? “난음악에서사랑이느껴졌어”,

“외계인이 떠올랐다면 이상한 건가?”끝없이 쏟아지는 의견만큼

‘공유의 캔버스’에 그려지는 그림은 다채로웠고, 과감한 손길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이 시간

을‘쉼터’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는 강사의 의도대로 학생들의 표

정은수업시작때보다훨씬밝고편안해보였다.

모둠을 찾아다니며 강사가 조언을 해주기도 했지만, 대부분 대화

를통해스스로해결해나가는모습이었다. 학생들이자신의감정

과생각을만화와애니메이션이라는도구를통해창의적으로표현

하기를 바라는 강사의 궁극적인 목표가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공유의캔버스’처럼학생들의손도화려한파스텔컬러로물들어

갈즈음, 작품이완성되었다. 음악이자신에게어떤느낌을주었는

지, 그 감정을 어떻게 이미지로 표현했는지 발표하는 시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도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 강사가

늘중요하게생각하는시간이기에수업내내미소를띠던강사도,

학생들의표정도진지하기만하다.

6개의작품과함께서로의마음에‘공유의캔버스’가만들어진이

날의수업은서로를향한격려와칭찬의박수로마무리되었다. 한

학기로끝나는짧은일정이기에학생들에게도, 강사에게도소중한

45분이었다.

글. 사진 _ 박성희

호중훈예술강사

Page 2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핀홀카메라로보는

거꾸로세상사진수업.장흥명덕초등학교

전성진예술강사

서울에서 7시간. 고속버스나기차, 그리고다시시외버스를이용하면도착하는시골마을회진. 이곳에 28명의학

생이 옹기종기 모여 공부하는 장흥 명덕초등학교가 있다. 앞으로는 바다를 바라보고, 뒤로는 산이 지키고 있는 이

작고도아름다운곳에서초등학생들을대상으로한사진수업이진행되고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이 과학실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남자아이 7명에 여자아이 1명. 총 8명이 이 학교 3학년의 전

부였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재잘재잘 떠드는 아이들에게 핀홀카메라 만들기 세트가 나누어졌다. 바늘구멍사진기라고도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 현장

020

Page 2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불리는핀홀카메라는안쪽을까맣게칠한통의한쪽면에작은구

멍을뚫고, 반대쪽면에인화할수있는약품을묻힌유리를장착

하는 방식의 카메라이다. 이 구멍을 통해 들어온 빛으로 물체 또

는사람의상이유리에맺히면서사진이찍히는원리인데, 촬영을

위한 버튼도 없고,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도 적기 때문에, 유리에

상이충분히맺힐때까지촬영대상자가움직이지않아야하는특

징이있다.

<사진수업> 진행단계

1. 주제에관한영상감상하기

2. 다른곳에서비슷한시기에같은주제로찍었던

사진감상하기

3. 오늘의주제와아이디어에관한강사님이야기듣기

4. 외부에나가서사진찍기

5. 찍은사진을노트북으로다함께감상하기

6. 인화하기

7. 수업정리하기

이날의 수업은 바로 이 핀홀카메라 모형을 만들고, 핀홀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를이용해사진을찍어보는체험이주된내용이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카메라로 핀홀카메라 효과를 낼 수 있다

는사실에무척이나신기해했다. “선생님, 이렇게하면돼요? 여기

다테이프붙이면되는거예요?”때로는제대로만들지못해다시

뜯어처음부터만들기도하고, 때로는옆자리의잘만들지못하는

친구를 도와 함께 만들기도 하면서 핀홀카메라를 완성했다. 그렇

게 45분의수업이끝난후, 이제는밖에나가서직접만든핀홀카

메라와디지털카메라를이용해사진을찍어볼차례였다.

운동장에서바라보면바로바다가펼쳐지는이아름다운학교에서

아이들은 한쪽 눈을 찡긋 감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핀홀카메라를

통한세상은사람도나무도모두거꾸로였고, 색감은빛바랜필름

사진처럼특이했다. 어떤 아이는태양을찍고싶다며하늘을향해

카메라를들이댔고, 또 어떤아이는푸르른나무를카메라에담기

에 여념이 없었다. 사진을 찍은 후 아이들과 선생님은 교실에 다

같이모여찍은사진을노트북으로한장한장감상했다.“우와~

너이거어떻게찍은거야?”, “어? 이거내팔이다!”아이들은까

르르웃으며서로의사진을칭찬했고, 때로는자신의사진에대한

아쉬움을내비쳤다.

아이들의 핀홀카메라 속에 담긴 세상은 거꾸로이면서, 또한 자유

로웠다. 어떠한구도, 어떠한관습에도얽매이지않은자유로운시

선으로바라본세상. 이렇게수업이진행되는올한해동안아이

들은촬영한사진중잘나온사진을직접선택한다. 그리고그사

진들을모아사진앨범을제작할예정이다. 아이들은사진을찍으

며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내는 작업에서 욕심을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하는

법을 배운다. 전성진 강사는 명덕초등학교 아이들의 사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곳 자연이 이토록 아름다워서일까요?

아이들이자연과사람을대하는데스스럼이없어요. 대담하고자

유로운 시선으로 담아내는 사진이 때로는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멋질때가많답니다.”

현실적으로 이곳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보다 문화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전성진 강사는“예술 수업이 없었으면 어쩜 이 아이들은

사진 촬영의 즐거움이나, 숨겨졌던 사진에 대한 재능을 모른 채

자랐을 수도 있다”며“이 수업이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었으

면좋겠다”고이야기했다. <서편제>의작가인이청준의고향. 천년

학 모양의산이마을을지키는곳전남장흥군회진면. 이곳에아

름다운자연과함께꿈을키우며쑥쑥자라는 8명의열살배기아

이들이있다. 오늘도카메라를통해세상을보는아이들의자유로

운마음이온마을을가득채운다.

글. 사진_ 김소라

021

전성진예술강사

Page 2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 현장

022

초단편영화와

영상속소리의힘영화수업.충주소태초등학교

서반석예술강사

요즘의아이들에게‘영상’이란굉장히친숙한매체다. 드라마, 예능, 뉴스, 교육 방송등을통해여가와교육을모

두충족할수있고, 근처의영화관을찾아커다란스크린으로유명영화사의애니메이션을관람하기도한다. 그러는

사이아이들은영화같은스토리전개에매우익숙해졌고, 보는눈이높아졌다. 이런아이들이영화를만든다면, 어

떤 결과물이나올수있을까? 충청북도충주시에소재한소태초등학교에서는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을대상으

로영화제작수업이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찾았던 6월 23일은 35회 수업 중 15회차‘초 단편영화와영상속

소리의힘’이라는주제의수업이진행되고있었다.

Page 2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아이들이 아무리 영상에 익숙한 세대라 해도,‘영화’를 직접 만드

는 이 수업이 10살 남짓의 아이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까? “영화수업은요즘의아이들에게꼭필요한수업입니다. 수업

의제목만으로아이들에게는어려울거라생각하는것은어른들의

선입견에지나지않아요. 아이들이어렵다고느낄때는아이들눈

높이를 벗어나 지나치게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

해볼필요가있어요.”서반석예술강사는초등학교 1학년부터영

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소태초등학교를 예로 들며 영화 수업이

결코아이들에게어려운것이아님을강조했다. 그의 말처럼아이

들은높은집중력으로수업깊숙이빠져들었고, 끊임없이눈을빛

내고있었다.

<영화수업> 진행단계

1. 이전수업정리, 수정사항전달

2. 짧은단편감상

3. 편집의길이를바꿔보면서주제의전달력과내용이

어떻게달라지는지체험

4. 소리와영상을분리한영화를감상하고두가지내용을

결합하여줄거리작성-활동지에작성한이야기를토대로

내용을유추

5. 학생들의시나리오콘티와영상클립과정을비교하기

이 수업의 목표는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형태의 영상물의 아름

다움과특징을이해하고영화를만들어내는방식을이해하는데에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아이들은 편집 방식에 따른 표현의

차이를 익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영상으로 만들

어내는방식을습득하게된다.

이날 서반석 강사는 아이들에게 편집 방식과 시점 처리를 달리한

영상을보여주었다. 두 사람이서로를향해걸어와이야기를나누

다 다투는 장면을 관찰자 시점, 출연자 시점, 그리고 출연자의 손

위치에서각각촬영해편집한영상이었다.

서반석 강사는 이 영상들을 통해 이야기의 전개 방식, 영화의 편

집방식, 주제의식, 관점등다양한영화적지식을전달하고자했

다. 만일전달방식이단순한설명이었다면‘주제의식’, ‘편집기

법’, ‘효과음’, ‘전개방식’과같은어려운단어일색인문장속에

아이들이 졸린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은 뻔한 일이었다. 그러나 아

이들은편집과시점처리를달리한영상을보는것만으로각각어

떤 차이가 있는지, 왜 그런 차이가 느껴졌는지, 어떻게 하면 그것

이 더욱 효과적으로 전해지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

다. 실제로“어, 소리가안들리네.”, “무슨말인지모르겠네.”하던

아이들이 두 번째 클립을 보며“아, 둘이 다투는 거구나.”, “이러

니까 좀 알겠네.”하고는 세 번째 클립에서는“아! 이렇게 되는 거

구나!”하며 감탄사들을 점점 늘려갔다. 이렇게 아이들은 자신만의

영화를만들기위한단계하나를딛고섰다.

“저는 7년째 이 지역에서 영화 강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도심에

서 학생들을 지도한다면 더 좋은 경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외곽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교사로서 더 큰 보람이 있어요. 아

이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아이들도 도심 아이들에 비해 눈

에띄는성장을보여주거든요.”촬영장비가다양하지도, 진행비가

넉넉하지도않은현실이지만, 자비를들여서라도아이들의이야기

를 영화로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서반석 강사. 그런 그에게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모습보다 더 큰 보람은 없다. 교실 안의

아이들이“아!”, “우와!”감탄사를 연발하는 동안 창문 밖에는 굵

은빗줄기가끊임없이쏟아졌다. 요란한이날의하늘이아이들의

영화에서기막힌효과로쓰이는날을기대해본다.

글_ 최민영 사진_ 정민영

023

서반석예술강사

Page 2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그리고, 오리고,

꿰매고, 뚫고공예수업.서울도봉고등학교

김태호예술강사

표준국어대사전은공예를‘기능과장식의양면을조화시켜직물, 염직, 칠기, 도자기따위의일상생활에필요한물

건을만드는일’이라고정의한다. 과거에는공예가일상생활의한요소였다. 집에서대나무를쪼개고엮어바구니를

엮고, 누에를치고실을뽑아옷을만들어입었다. 산업화이후, 일상사물의제작은현대디자인이대체하고하고

있다. 모든공정은공장에서이루어지고, 손으로하던일들은기계가대신하고있다. 물론, 기술 발달에따라현대

공예가폭넓어진면은있다. 하지만대중이접할수있는공예는장식적요소가강조되어대부분취미나예술의영

역에머무르고있다.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 현장

024

Page 2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학교에서의 공예 수업은 왜 필요한가. 도봉고등학교 공예 수업을

맡은 김태호 예술은 공예 수업을 통해 안목을 기를 수 있다고 말

한다. 스쳐가는경험일지라도, 작은차이가삶의질을바꿀수있

다는 것이다. 한 학기 만에, 그것도 매시간 다른 주제를 다루면서

잘만들기를바라는것은무리다. 하지만아이들은잠재적생산자

이며 구매자로서 안목을 기를 수 있다. 공예 수업을 통해 재료나

마감 방식 등을 체험하고 질 좋은 상품을 골라내는 눈을 키운다.

도봉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매주 한 시간씩 공예 수업을 듣는

다. 펠트공예카드지갑제작수업은이론, 제작, 평가로각 3주에

걸쳐이루어지며, 이날은두번째수업이었다.

<펠트공예카드지갑만들기수업> 진행단계

1. 수업순서소개

2. 재료와바느질방법소개

3. 카드지갑형태결정

4. 도안구상

5. 펠트색상과크기, 바느질방법선택

6. 부자재분배

7. 재단과바느질

8. 고리연결

9. 장식

10. 작품설명과느낀점작성

김태호 강사는 갖가지 색깔의 펠트를 꺼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원하는 색깔의 펠트를 잘라주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구상

한도안에어울리는펠트를받아갔다. 직사각형모양의카드지갑

을선택한아이는바로바느질을시작하고, 특별한형태를구상한

아이는도안을베껴재단했다. 시판 펠트의색상이한정적이다보

니, 머릿속으로생각한배색이어울리지않아바꿔가기도했다. 아

이들은 선호하는 색상의 조합뿐 아니라 다양한 색상의 조화와 변

형을함께배운다. 바느질하며물성에걸맞은바느질과적당한장

력을익히고, 마감이완성도에미치는영향을체감한다.

이렇게한학기동안모은공예품은학기말축제때전시한다. 자

연스럽게참여도와완성도가올라간다. 교과 수업만하다보면지

루하기도 한데, 손을 움직여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면 활력이

생긴다고 한다. 평가용이 아닌, 내가 쓸 것을 만드니 애착이 생겨

더 열심이다. 일주일 중 공예 수업이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공예 수업은 개별활동이지만, 과정은 협동

이다. 아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보며 비교하고, 조언을 구하고, 돕

는다. 1+1가협력한결과물은 2가아니라그이상이다. 수업후이

루어지는 평가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공예품에 대한

설명을작성하며자신이제작한공예품이기성품과비교해어떠한

특성을가지는지파악한다. 차이를안다는것은비교대상의기능

과특성을숙지하고있다는말이기도하다.

김태호강사는무엇보다참여를강조한다. 예를들어, 이론시간에

몇가지바느질을가르치지만, 바느질이서툰학생들은홈질도일

정간격으로촘촘하게할줄모른다. 그러면, 땀이성긴지갑은제

기능을하지못하니다양한색상으로간격을메우라고시킨다. 색

색의 실로 땀 사이를 채우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다채로운 조합

이 나오기도 한다. 흥미를 느낀 학생들은 땀의 방향을 다르게 주

어 무늬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눈높이 교육은 다른 성과를 낳

기도한다.

몸이불편한학생도수업에참석한다. 지체장애를겪고있는학생

은 담당교사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듣는다. 힘이 없어 바늘을 꿰

지는못하지만, 실을잡아당기며참여의기쁨을느낀다.

아이들은전통공예와예술의영역이라고여기던공예를내손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구슬 팔찌를 만들고 카드지갑을 직접 만드는

것에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오리고, 꿰매고, 뚫으며 완

성되는 것은 작품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생각과 꿈도 다채로운

모습으로다듬어지고있었다.

글. 사진_ 서유경

025

학생에게펠트지갑바느질을지도하고있는김태호예술강사

Page 2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 현장

026

삶이행복해지는순간노인연극.구로노인종합복지관

이난희예술강사

월요일오후 3시, 구로노인종합복지관 3층의대강당은어르신들의웃음소리로가득하다. 20명남짓한연극반원들

은3개그룹으로나뉘어연극연습에몰두하고있었다. 이곳의‘노인연극반’을이끌고있는사람은이난희예술강사

다. 그녀는구로와용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노인연극반을4년째담당하고있다. 과연이난희예술강사가생각하는

사회문화예술교육이란무엇일까.

“전공은 영어영문학과인데 연극동아리를 하던 가락으로 8년 동안 극단활동을 했어요. 배우이자 기획자, 운영자로 활동했

죠. 제가속한극단은철저하게공동창작형연극을지향했는데, 예를들어가출청소년에대한연극을하기전에가출청소년

과함께동고동락하면서이야기를함께만들어무대에올리는방식입니다. 그러니까극단생활을하면서연극을전업으로

Page 2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027

하지않은사람에게연극을가르치는일을해왔던거죠. 그런덕

에예술강사로서의역할이처음부터익숙했어요. 처음에는학교예

술강사만하다가4년전부터사회예술강사도같이하고있습니다.”

꽤긴시간연극과연극교육활동을해온그녀에게사회문화예술

교육과학교문화예술교육은어떻게다른지물었다. 가장 큰차이

는 입시지향형인 우리의 학교교육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이 설 자리

가 좁고 고립감이 크지만, 어르신 교육은 목표 자체가 행복과 생

활의질향상에있다보니훨씬의미가크고반응도좋다고했다.

그래서그녀는어르신과함께하는시간에서특별한보람을느낀다

고귀띔했다.

그런데어르신연극은‘어르신’이라는특별함때문에예술강사스

스로의처신에대해고민하게된다. 삶의 연륜이나경험에서차이

가큰아버지혹은할아버지뻘되는어르신을어떻게가르칠것인

가하는질문에답을찾기까지꽤긴시간이필요했다고한다.‘어

르신이라서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녀가

내린 결론이고, 이에 따른 스스로의 지침은‘공동작업 동료로서

동등한대우를한다’였다. 무엇보다공동작업을하는파트너로대

등한대우를하는것이중요했다.

“쉬세요”, “제가 할게요”라고 공경의 마음을 보이는 것은 자칫,

나이들었다고무시한다는오해를사기쉽다. 연극에서정당한역

할을 배분하고, 의무를 다하게 하는 일은 공동작업자로서의 적극

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자부심을 심어준다. 이렇게 대등한 관계로

연극수업을 이어나가다 보면 그분들이 느끼게 되는 만족감은‘제

2의인생’혹은‘인생이모작’이라고스스로표현할만큼크다. 이

런이난희예술강사의입장은대다수의사회문화예술교육에서예

술강사와수강생의큰세대차를극복하는방법이될수있다.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예술강사 스스로도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많다. 특히 오랜연륜으로세월을견뎌온분들에게서는감

히겪어보지않고는알수없는이야기들이아무렇지도않게툭툭

나온다. 그런데 우리는 어르신들을 너무 어린아이 취급하는 우를

범할때가많다고했다.‘피부가얇아지는것같은 순간’이라고 표

현한특별한깨달음의순간도있었다.

이렇게깨우친어르신들의연극을진짜연극무대에올리고자하는

노력도결실이있었다. 연말에서울시 4개구청의노인복지회관이

공동으로 대학로 소극장을 빌려 정식 공연을 하기로 한 것. 오늘

공연 연습도 그때를 대비한 것이다. 과연 이런 만족감을 주는 연

극수업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될까?“연극수업을 통해 어르

신들은 연기를 통해 내면의 이야기를 밖으로 표출하는 방법을 알

게 됩니다. 특히 내 몸이 아닌 도구를 이용하는 방법을 중점적으

로 알려주게 됩니다.‘연기’라는 것이 처음에는 단순히 특별한 대

사를 정확히 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처

한 상황을 이해하고 대사보다 더 많은 표현방식으로 내 이야기를

전달하려는일이라는것을통찰하게되는거죠.”어르신들에게연

극수업이란살아온세월동안의자기를되돌아보는성찰의기회이

자 현실에서 이룰 수 없었던 꿈 혹은 희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치유의시간이기도하다. 예를 들어어린나이에시집갔다가청상

과부가된어르신은연극속에서금실좋은부부로한이불을덮고

자는 역할을 맡고 마치 누리지 못한 사랑의 시간을 회복한 듯 기

뻐하셨다고한다. 그분이누구보다도연극수업에열정적으로참여

하게된것은두말할나위도없다.

마지막으로 이난희 예술강사는 사회 문화예술교육을 하려는 사람

들에게‘긴 호흡으로 두고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

어 했다. 사회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자신

들의문제를스스로풀어낼수있는성인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

한다는그녀의충고, 예술강사의역할과자세에대해한번더생

각해보게하는대목이다.

두시간남짓진행된연극연습은신나는트롯트에맞춰전체가무

대에서춤을추며차례로나와인사를하는것으로끝이났다. 진

지한 연기자의 모습 속에서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얼굴이 엿보이

고 신나게 리듬을 타는 몸짓에서 언젠가의 날렵함이 되살아 나오

는신기한경험을할수있었다. 연극속역할을통해자신의삶과

의차이를배우고, 그렇게두번째삶을사는것같다는어르신들

께는 이번 연말에 있을 대학로 공연도 또 하나의 기회일 것이다.

무대위눈부신조명속에서어르신들의열정이더욱빛나길기대

한다.

글. 사진_ 정민영

이난희예술강사

Page 3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아이들을만나는

그‘순간’에집중해요아동음악.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

송승민예술강사

아이들은해맑다. 오후 2시의쨍한햇볕처럼아이들은높은소리로웃으며뛰어다닌다. 그런아이들을보며아이들

보다 훨씬 더 큰 소리로 웃는 이가 있다. 그녀는 이곳저곳에서 끊임없이“선생님!”을 외쳐대는 아이들에게“그래,

00야!”한사람한사람의이름을불러주며대답한다.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에서아이들의음악수업이진행되는

금요일오후2시40분, 송승민예술강사를만났다.

“대학에서해금을전공했는데, 손을다쳐서연주를지속할수없게됐어요. 그때음악치료쪽으로공부를다시시작했어요.

해금을가르치던학생중에자폐증세를가진아이가있었는데, 그아이를위해책도읽고공부를하면서음악치료라는것에

새롭게생각하게됐습니다. 저스스로도손재활훈련을지속하는동안힘들었던경험도있고요. 제가정말좋아하던음악을

더이상할수없다는사실을받아들이기까지많이힘들었는데, 대학원에서음악치료를접하면서장애를가진사람부터노인에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 현장

028

Page 3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곁

에서 지켜보았어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음악’이 있고,‘음악’

이기때문에가능한일이라는생각이들었어요. 음악의새로운면

을 보게 된 거죠.”송승민 예술강사가 사회 예술강사로서 활동하

게된것은3년전.그동안보육원과지역아동센터등다양한곳에

서 사람들을 만났고, 음악으로 소통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이

들이 음악교육에서 빠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며 그녀는 음악의

힘을실감했다. “굳이말로하지않아도같은것을듣고느끼는것

이바로‘음악’이에요.특히자폐아동들은상대방에게관심을전혀

두지않기때문에소통이쉽지않은데, 음악만큼은타인이라고생

각하지않아요. 그래서더열린마음으로받아들이게되는거죠.”

현재학교에서도국악분야예술강사로활동하고있는송승민예술

강사는학교에서의음악교육과시설에서의음악교육의차이를‘밀

착’, 그리고‘마음으로소통하며다가가는교육’이라는말로표현

했다. 어디에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은 있게 마련이지만, 시

설에서의 수업에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

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수용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그렇게다가오게된다는것이다.

송승민 예술강사를 만난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는 경기도 안양

에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긴급보호가 필요한 미아, 결손가

정, 미혼모아동, 아동학대, 방임 등에 노출된 아동들에 대해 일차

적인 상담과 보호,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곳이다. 아이들은 이곳에 긴 기간 머물지 않고, 향후 양

육계획이정해지면각자의보금자리를찾아떠나게된다. 다시 부

모의 품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전문적인 보육시설로 자리를 옮기

기도 한다. 그런 곳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송승민 예

술강사가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것은무엇일까. “아이들은이곳

에 오기까지 방임이나 기아 상태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식습관을

비롯한전반적인생활습관이올바르지않아요. 그래서짜증, 화등

을 잘 내는 편이에요. 그런 아이들이 조금씩 안정을 찾도록 돕고,

음악을 통해 긍정적인 정서를 제공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

해요. 그래서‘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실패할

수없는경험들을접할수있도록수업을진행하고있어요.”

새로운아이들이수업에들어왔다가도얼마후면보이지않는다거

나, 함께수업하던아이가급히거처가정해져더이상만날수없

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인 이곳에서의 수업은 그래서 순간에 집중

할수있는커리큘럼으로진행된다. 그때그때얻어갈수있는것들

을아이들에게전해주고싶다는것이송승민예술강사의마음이다.

복지시설에서장기간거주한이들은사회에서의독립적인삶에두

려움을갖게되고, 눈앞에있는것들에집착하며쉽게무기력해지

고 체념한다. 아동 시설 아이들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형제들과

갖는관계, 질투, 애증등의감정을가족이아닌타인과가져야하

는데서오는특성을보인다. 뚜렷한위계질서나지속적인따돌림

등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송승민 예술강사는 아이들 간의 그런

불편함을 융화시켜주기 위해 모둠을 짠다거나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성원이꼭필요한수업을진행하는등끊임없이연구하고있다.

“감동의 순간은언제나있어요. 저와 손을 잡지않던아이가하이

파이브를 해준다든지,‘저는 음악이 싫어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던

아이가즐겁게수업에참여하고있는모습을본다든지. 혼자 지낸

시간이 많아서 누군가를 배려하기보다 자기가 우선이었던 아이들

이 서로 노력하고, 협력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면 오

히려제가고마워요.”

수업현장을찾은날은, 곧 있을호두까기인형뮤지컬관람을앞

두고아이들이호두까기인형음악에익숙해지도록돕는사전활동

수업이었다.‘꽃의 왈츠’와‘행진곡’을 감상하고, 그 느낌을 신체

와 악기와 시각적인 결과물로 표현하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은 시

종일관 열심이었고, 송승민 예술강사는 모든 아이들과 눈을 마주

쳤다. 수업 시작부터시무룩하게앉아집중하지못하던한아이가

수업이 끝날 때 즈음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리본 테이프를 열심히

돌리며“선생님, 이것 봐요!”하고 큰 소리로 제 리본을 자랑했다.

송승민 예술강사가 몇 개월 동안 지켜보며 느꼈다던 아이들의 변

화를기자는단두시간만에눈으로확인했다. 물론, 송승민예술

강사가 느낀 그것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 잠깐의 시간만으로도

충분히가슴떨리는일이었다. 송승민예술강사가전하고싶은음

악이 주는 따뜻한 활력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

었으니말이다.

글. 사진_ 최민영

029

송승민예술강사

Page 3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천천히, 느림보거북이처럼장애연극.거창군삶의쉼터장애인복지관

전오미예술강사

지난 11월 14일새벽이슬이미처가시지않은아침 8시 30분. 거창군삶의쉼터종합복지관이하‘삶의쉼터’강당에는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삶의쉼터에서 진행되는 노인음악, 장애음악, 장애연극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결과공유회’

무대가한자리에서열리는날이다. 장애연극수업을맡은전오미예술강사의제안으로마련된자리이기도하다. 강

당에는 출연진과 관계자들로 북적였고, 가족, 지역 주민 등이 공유회 관람을 위해 속속 복지관으로 들어서고 있었

다. 이 인파 속에서 전오미 예술강사를 찾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넓은 강당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열심히

움직이는사람, 그녀를만났다.

현장에서예술강사를만나보면, 참 다재다능하다는생각이절로든다. 한정된시간과자원안에서준비한모든것을아이

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는 한 손으로는 북을 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장구를 쳐도 모자란 까닭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일은‘오지랖’이넓어야하고,‘신명’없이는할수없는일이라고한다. 전오미예술강사가부산하고분주한이유도바로

여기에 있다. 복잡한 오디오 믹서를 조작하면서 음향을 연출하고, 출연자들의 대사 상대가 되어주었으며 몸소 춤을 춰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 현장

030

Page 3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보이고, 큰소리로대사를읊으며시범을보였다. 연극출연자들의

분장을 돕고, 무대의상을 살피고 무대 소품도 챙긴다. “니는 오지

랖도 넓고, 애들도 좋아하잖아. 애들 가르치는 거 함 해보믄 어

때?”학교조교의솔깃한제안을흔쾌히받아들인전오미예술강

사는 2006년부터 학교 예술강사로서 활동을 시작하여, 2007년

거창에있는학교로배정받았다. 부산에서오르락내리락하며바쁘

게지냈던그시절, 그녀는힘든줄도몰랐다고했다. 그리고복지

기관에서장애인을위한연극수업도시작하게되었다.

이렇게 연극 강사로서 학생들을 만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이 일이 자신에게 적합한 일인지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스스

로 꽤 보람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2014년부터는 본격

적으로‘사회예술강사’로서삶의쉼터에서장애인참여자들을만

나고있다.“학교예술강사가되고나서사회복지나평생교육과정

등을통해좀더깊이있는장애인교육공부를시작했어요. 그들

에대해자세히알고싶고, 또알아야만공감할수있을테니까요.

그러면서 장애인과 일반인의 큰 차이는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

달았습니다. 모두‘진심이 담긴 관심’으로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

는것을요.”

삶의쉼터 장애연극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이곳 직업훈련반 친구들

을 처음 만났을 때는 20~40대의 성인임에도 자신 있게 생각을

말한다든지표현하는것을어려워했고, 무기력한모습일색이었다.

전오미 예술강사는 커리큘럼을 통해‘나’를 먼저 바라볼 수 있도

록 하고,‘나’에 대해 당당하게 표현하도록 이끌어야겠다고 생각

했다. “오늘 발표회의 제목인‘나를 보여줘’도 같은 맥락이에요.

연극제작과정전반에장애인들이자신에대해생각하고, 자신을

표현하고, 무엇이라도스스로할수있는장치를마련해두었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연극 무대에서처럼 평소에도 자기

스스로를 멋지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

죠.”늘 따로 진행되어 오던 장애연극과 노인음악, 그리고 장애음

악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결과공유회 자리를 한데 모은

것도전오미예술강사의아이디어였다. “복지관에서봄즈음에늘

해오던 바자회가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취소되었어요. 모두들

아쉬워하고 있을 때, 문득‘우리 복지관에 무대도 있겠다, 작품도

있겠다, 전시와공연을함께해보면어떨까?’하는생각이들었어

요. 그래서‘미술 전시와 공연이 어우러진 발표회’를 제안했는데,

복지관에서흔쾌히받아들여주셨어요.”

무대를 한데 새로이 세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미지역에서매년열리는‘거창국제연극제’에익숙해진터라다양

한문화예술이어우러지는장을쉽게그려볼수있는공감대가지

역주민사이에형성되어있었고, 덕분에비교적어렵지않게행사

를추진할수있었던것같다고그녀는덧붙였다.

연극수업을통한참여자들의변화가눈에보이는지묻자‘친구들

이보여주는희미한웃음한자락, 먼저건네는짧은인사한마디’

가바로성공의기준이고, 보람이라고그녀는말했다. 가장중요한

것은, 참여자들이 연극 활동을 하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

신감이생겼다는점. 이것이큰성취가아닐수없다며그녀는뿌

듯함을 감추지 못했다.“교육이 진행되면서 복지관 선생님들이

‘우리직업훈련반친구들얼굴이달라진다’,‘점점웃음이많아진

다’하고 말해주었어요. 대성공이었죠.”전오미 예술강사는 인터뷰

중에참여자한명한명의개성을담아막힘없이소개해주었다.

그모습에서그녀가얼마나진심어린관심을가지고그들을만나

고있는지느낄수있었다.

“말을전혀하지않았던학진이, 박학다식반장님연진씨, 뭐든적

극적인 해영, 수줍음 많은 지영,‘아뵤~’이소룡만 외치는 동석,

‘오미쌤, 반갑습니다!’낭랑한 목소리 영택, 조용히 할 일 잘하는

호돌, 5년전외웠던한마디대사를지금껏외우는현아, 질서정연

한 세영, 매번 주인공만 원하지만 대사는 제일 늦게 외우는 유현.

저는이친구들이아주아주기대됩니다.”

‘선생님이 좋아요. 안아주고 싶어요.’, ‘선생님, 제가 저금해서 커

피사드릴게요.’, ‘선생님처럼연극배우가될거예요.’참여자들이

해준 말을 전하며‘핫핫핫’웃어 보이던 전오미 예술강사. 장애인

과함께하는예술강사는‘천천히느림보거북이처럼가야한다.’는

말을그녀는꼭전하고싶어했다.

말로표현하지않아도마음으로느껴지는것들이있다. 고마운마

음과 신뢰, 그리고 사랑. 이 마음의 언어가 밖으로 나와 전해지는

순간, 그 희열이야말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가장큰목표가아닐까. 이날, 거창에서바로그기적의순간을함

께할수있었다.

글. 사진_ 정민영

031

전오미예술강사

Page 3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 현장

032

오늘도진화하는그녀의커리큘럼아동 미술.부산송도가정

예정원예술강사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송도가정’은‘송도에 있는 집’이라는 뜻을 지녔다. 영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보호자가 없

는아동.청소년의‘가정’이다. 아이들은수녀님을‘엄마’라고불렀다.“수염좀만져봐도돼요?”취재기자에게질

문을던지고는대답도듣기전에이미콧수염을만져보는아이들은티없이맑았고, 자유분방했다. 예정원예술강

사가미리예고한대로, 천방지축이었다. 이곳에서이밝은아이들과미술수업을함께하고있는예정원예술강사

를만났다.

예정원예술강사는예술강사로활동하기전, 장애인학교의학생들과 3년간미술수업을함께했다. 그러면서아이들과더욱

가까이서자유롭게만나신나는수업을하고싶다는생각이들었고, 고민끝에‘예술강사’의길을선택했다. 2008년만화

애니메이션 학교 예술강사로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학교와 복지기관 모두에서 예술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별히 그녀는

아이들에게더욱중요하고필요한예술활동에대해고민해오며‘움직이는예술정거장’프로그램의기획과진행에약 2년

간참여하는등새로운교육과정에대한시도를꾸준히이어가고있다.

예정원예술강사는현재부산의송도가정에서일주일에한번, 두시간씩아이들을만나고있다. 그녀를만나기위해송도

Page 3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033

가정을 찾았던 날의 수업은「우드락 종이태권도를 활용한 조각조

각 이미지 해체와 조합놀이」였다. 거창한 듯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제목의 이 수업에는 송도가정에서 지내고 있는 열다섯 명의 초등

학교 1, 2학년 아이들이 참여했다. 이 수업은 예정원 예술강사가

고안해운영해보고있는‘아직발전중’인과정이다. 이처럼 예정

원예술강사가진행하는과정의특징은바로‘진화하는수업만들

기’이다.

수업을시작하면서예정원예술강사는아이들에게질문을던졌다.

“여러분, 오늘학교에서기뻤던일이뭐예요?”

“시험을잘봤어요! 그냥기분이좋았어요. 내얼굴이예뻐보여서

기분이괜찮았어요.”

“그럼기분나빴던일도있었어요?”

“음, 친구랑싸웠어요. 날이너무좋아서기분이나빴어요.”

“날씨가좋은데왜기분이나빴을까?”

“모르겠어요. 그냥우울해졌어요.”

예정원예술강사의질문에돌아오는아이들의대답은때로는아기

자기했고, 때로는어른의그것처럼깊은속마음이들여다보이기도

했다. 공통점이라면참솔직하고망설임없이답한다는것이다. 선

생님과아이들이충분히친숙하고신뢰감이쌓일만큼쌓여있다는

증거이기도하다.

“자, 이제부터 오늘 느꼈던 많은 감정을 생각하면서 이 우드락을

태권도로부숴보기로해요!”

예정원예술강사가꺼낸우드락을가져간아이들이혼자, 혹은 둘

셋이서서로도우며우드락을조각내기시작했다. 어린 몸짓하나

하나에 좋고 싫었던 감정들이 실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태권도

하듯 팔을 뻗고, 발로 차며 우드락을 부수는 과정에서 힘들고 무

거웠던감정들이해소되고, 좋았던감정들은더크게재생되는듯

했다.

아이들이 잘게 부순 우드락 조각들이 바닥에 쌓였다.“얘들아, 바

닥에 얼음이쌓인것같지?”라는예정원예술강사의질문에아이

들은“눈온것같아요, 렛잇고 해요!”하고는우드락파편들을하

늘에흩뿌리기시작했다. 교실은순식간에우드락눈이펑펑쏟아

져쌓였다. 예정원예술강사는아이들이이순간을만끽하도록제

지하지않고잠시놔두었다. 그리고는아이들이조금씩싫증을느

낄때쯤, 바닥에서우드락을주워새로운놀이하나를제안했다.

“얘들아, 이조각꼭장화처럼생기지않았니?”

“이건술병이에요! 코끼리코같아요. 드라큘라이빨같아요!”

“그럼이조각들을모아서집을지어볼까?”

이제부터 아이들의 창의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오늘 수업의 목

적지이기도하다. 여기까지오는데한시간이상이걸렸다. 아이들

은 가족과 함께하는 집이 낯설다. 하지만 어렴풋한 기억 속 할머

니 집을 떠올려보고, 가족과 지내고 싶은 집도 상상해 보았다. 어

떤친구는미용실을, 그 짝꿍은그위에방을만들기도했다. 아이

들은 집짓기 놀이는 바닥에 떨어진 우드락의 형태에 의미를 부여

하고, 재조합하는과정에서자신만의이야기를만들어내고있었다.

아이들은 30분 만에 7채의 집을 완성해냈다. 예정원 예술강사는

아이들에게 다음 주 수업에서는 이 집들을 모아 마을을 이루고,

오버헤드프로젝터를그위에투사해또다른이야기를더해나갈

거라귀띔했다. 아마도아이들은집에어떤숨결을불어넣을지고

민하고상상하며다음수업을기다릴것이다.

예정원 예술강사는 수업 시간 동안 아이들이 자유롭게 수업에 참

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물론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녀

는 시간 안에 어떻게든 결과물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방식을 과감

히 거두어내었다. 문화예술교육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된다는생각에서다.

아이들을 기다려 주고,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더

욱 느끼게 된 계기는 지난해 참가한‘국제예술강사콘퍼런스’였다.

그곳에서 만난 세계 여러 나라의 예술강사들이 나눈 다양한 의견

과교육현장의이야기를들으며예술강사로서한뼘더성장했다.

송도가정에서만난아이들은거침없이자신을표현하는법에익숙

했다. 주눅들고 우울해지기 쉬운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생활했고, 선생님,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었다. 초여름,

늦가을에는 아이들과 송도 앞바다를 찾아 백사장에‘예술작품’을

남기고, 돌아오는 길에 떡볶이를 사 먹었던 일이 가장 행복한 순

간이라고말하는예정원예술강사. 아이들이좋아하는일을더많

이하고싶다는그녀는오늘도자신의자리에서내일의수업을고

민하고, 아이들의내일을상상한다.

글. 사진_ 정민영

예정원예술강사

Page 3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 현장

034

사진, 어르신들의일상으로들어오다노인사진.부산수영구노인복지회관

김동휘예술강사

광안리해변을지척에둔곳에부산수영구노인복지회관은단정하게자리하고있다. 이곳에서일년간진행되어온

‘노인사진’수업이마무리된다. 수업에는 60~70대 사이의어르신열다섯분이각자의카메라를들고자리하고

있었다. 수업시간은오전 10시부터정오까지, 두 시간가량진행되었고, 수업 이후에는뜨끈하고진한전복미역국

으로쫑파티도진행되었다.

김동휘예술강사는자신을‘사진을가르치는사람’이라고소개했다. 이곳 부산의대학과대학원에서사진을전공했고, 지

난 19년간 대학 강단에서 사진강의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작 작품활동을 하는 사진작가로서의 자신보다는

‘사진선생님’으로서의모습이익숙하고, 또 편하다고. 그가예술강사로의길에들어서게된것은 4년여전. 대학생과성

인외에다양한연령층을가르쳐보고싶다는마음에서초등학생대상사진수업을맡았던것이첫인연이었다.‘노인사진’

수업은 3년째. 부산에서는이곳수영구노인복지회관과또다른한곳에서진행하고있다. 집은대구인데먼걸음마다하

지않고열심히가르쳐주신다고, 어르신들의칭찬이끊이지않았다.

“선생님, 그러니까아들선명하게잡으려면노출은무조건짧게잡으면되는거아닌가요?”

“여기AV라고써있는게조리개우선이란뜻인가요? 노출만정하면나머진자동인가요?”

요즘은 카메라가 워낙 다루기 쉽게 제작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대부분‘P모드프로그램모드’나‘오토모드자동모드’에 놓고

ⓒ문영생어르신

Page 3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035

셔터만간단히눌러찍는다. 카메라의기본구조를몰라도결과물

은좋은편이다. 하물며지금손에들고있는것이인생의첫카메

라인 어르신들에게 사진의 원리와 개념을 설명하는 일은 참 어려

운일이다. 같은 말을계속반복한다는것은사실상대에대한큰

이해심없이는번거롭게여겨질수도있을법한데, 그런 것이그

에게는익숙하고당연해보인다.

“그럴수밖에없어요. 사진을업으로삼는사람들도수많은시행

착오를 겪게 되거든요. 원래 사진의 기초적인 개념은 반복적으로

사진을 찍어 가면서 감이 생겨야 해요. 설명하고, 사진 찍고, 또

설명하고이반복은누구나겪어야하는입문절차같은겁니다.”

사진은 내가 관찰한 세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그 과정 속

에서단조로운환경과반복적인일상이특별한의미를갖고내삶

으로 편입되는 것. 어르신들에게 사진 교육이 좋은 이유는 이 분

들이살아온시간만큼세상을관찰해왔기때문이다. 노련한관조

가 그대로 묻어난 사진의 깊이와 진지함은 누구도 따라잡기 어려

운일이니까.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사진 교육을 견학한 경험이 있는데,

거기서는 사진이 아니라 카메라 장비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더군

요. 그러다 보니 비싼 장비를 사도록 은연 중에 권유하는 형태가

되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정작 사진이 아니라 카메라에만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사진을 배우는 게 아니었어요. 갈수록 어르신들

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사진

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취지는 보이

지않았죠.”

그래서다. 사진을 찍는 일은 사진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

요롭고 다채로워질 수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행위라는 것을 어른

신들에게알려주고싶어서. 그래서김동휘예술강사는몇가지원

칙을정하고강의를진행하고있다.

“카메라는현재가지고있는것으로도충분하다고말씀드립니다.

그 대신카메라매뉴얼은반드시확보하라고주문하죠. 최근 기술

이 좋아‘똑딱이콤팩트 카메라’로도 충분하거든요. 자기 손에 익은 카

메라가제일좋은카메라라고생각합니다. 그리고무조건많이찍

어보라고당부합니다. 여기 오시는분들의대부분은댁에서광안

대교가 보이는 최고의 경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빛이 좋으면 한 컷 찍고, 수업 받으러 오시는 길 위의 풍경도 한

컷담고. 즉‘카메라를자신의일부로, 사진을생활의일부로만들

라’고말씀드리고있지요.”

그의 이러한 철학은 어르신들의 질문을 변화하게 만들었다. 이제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표현에 관련된 것에 궁금증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어르신들도‘사진 찍는 재미’를 알고,‘사진과 함께하는

생활의기쁨’을발견하게되었다. 수업에 참여하는어르신들역시

이점을가장기뻐했다.

“이제는 사진을 찍을 때 의도대로 나오지 않는 걸 어떻게 하냐고

물으십니다.‘손자가 너무 빨리 움직이는데 거실에서는 셔터스피

드를어떻게해야하나요?’라든가‘일몰이너무좋은데언제쯤찍

는게좋아요? 노출은어떻게할까요?’등자신이본세상을카메

라를 통해서 구체화 시켜 나가는 과정에 대한 질문인 거죠. 사진

수업에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르신들이 그걸 은연 중에

깨닫게되신거예요.”

2014년에는 특별한 성과도 있었다. 부산특별시가 주최한‘제4회

부산실버영상제’에서 어르신들의 사진이 입선과 장려상을 수상하

게된것이다. 이런경험은어르신들에게큰성취감으로돌아갔다.

그러나김동휘예술강사는그것보다어르신들의일상생활속으로

들어온사진예술이더감동적이라고했다.

“얼마나 진지하고, 열심인지 모릅니다. 어르신들의 나이나 카메라

기종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물론 자기 표현이 서툴고, 카

메라를 조작하는 손이 느리긴 하지만 지긋한 시선과 꾸준한 자세

로 세상을 관찰하고, 그것을 사진 속에 담아 내려는 태도는 정말

프로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거든요. 그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자체가이미예술이라는생각을많이하게됩니다.”

어르신들은 모두 한결같이 김동휘 예술강사를 칭찬했다. 김동휘

예술강사의 말처럼‘너그럽고 넉넉하신’어르신들이라 칭찬마저

넉넉하게해주시는지도모르겠지만, 어르신들의말속에담긴진

심은 그저 빈말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르신들에게

김동휘예술강사에게하고싶은말을여쭙자, 하나같이이렇게말

씀하셨다.

“‘사진’을알게해줘서고맙습니다. 그리고꼭다시만납시다.”

글. 사진_ 정민영

어르신에게사진촬영지도중인김동휘예술강사

Page 3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나’와‘나의영역’을확장하는기회예술강사, 아르떼아카데미를말하다

오광열, 함현경

문화예술교육전문가들의놀이터아르떼아카데미는예술강사에게내가전공하거나익숙한것외에새로운분야를

접해보고, 다양한사람들을만나면서나의역할과활동영역을확장해갈수있는징검다리같은시간이다. 오광열

예술강사와함현경예술강사를만나직접들어보았다.

‘잘아는것’과‘잘가르치는것’의차이를좁히는아르떼아카데미

Q.두분은왜예술강사가되었나요?

오광열 국가정책측면에서는문화예술향유, 융합등의목표가있겠지만, 예술을하는사람의입장에서는재정적인이유가

가장커요. 그런이유로발을들였다가생각지도못하게아이들에게풍덩빠지게되면헤어나지못하는경우가많죠. 저의

경우, 학교현장에서아이들을가르쳐보고싶었는데마침먼저만화애니메이션분야에서활동하던친구가“아이들과호흡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성장

036

함현경예술강사와오광열예술강사

Page 3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하기를 원한다면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시행하고 있는 강사풀제

에참여해보아라”고권유해주어서처음시작하게되었어요.

함현경 사업의목표도좋았지만, 저 역시 생활비가첫번째이유

였어요. 그러다 2007년 처음 내가 좋아서하는 일이남에게 도움

이된다는것을알았어요. 크리스마스연극을함께준비하던6학년

아이들중에키가작고약한아이가있었는데, 아이들사이에서놀

림도당하고, 따돌림도당했어요. 그 창작극에서도친구들이이아

이를 골탕 먹이려고 비만 산타의 썰매를 끄는‘루돌프’를 시켰죠.

그런데이아이가역할을굉장히훌륭히해낸거예요. 그때부터친

구들이 그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라고요.‘키 작고 약한

루돌프’가 아니라‘연기 잘하는 루돌프’가 되었어요. 연극을 통해

친구도생기고, 자신감도생긴아이의성장을보며저의고민은마

침표를찍었죠.

Q. 아르떼 아카데미는 두 분이 예술강사로서 성장하는 데에 어떤

역할을했나요?

오광열 저는아르떼아카데미가‘부모님’같다는생각을해요. 자

식에게 필요한 것을 준비해 주고, 옆에서 돌봐주고, 때론 혼도 내

고 다독여 주면서 성장케 하는. 매번 연수에 참여할 때마다 평소

내가목말라했던것들, 부족하다여겨졌던것들에대한수업이마

련되곤하는데, 그점이가장반갑고고마워요.

함현경 문화예술교육을‘잘아는것’과‘잘가르치는것’은굉장

히달라요. 내가알고있는연극을어떻게교육적인측면과접촉시

켜줄것인가에대한과제가컸어요. 이 부분을 아르떼아카데미에

서 많이 채워주고, 또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예술강사가 교육적인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질타를

받기도하지만, 사실예술강사스스로도부족함을느끼는부분이거

든요. 수업 설계나인문학적인접근등을아르떼아카데미에서많

이다루어주니큰도움이되죠.

Q. 처음아르떼아카데미연수에참가하셨을때와지금, 체감하는

변화가있나요?

오광열 첫해에는교육현장에서필요한것과현장에서적용가능

한것들을압축해서배웠어요. 당장필요한강의의강사나교구개

발자에게무언가만드는것을배우고, 그것을아이들이있는현장

에적용해보자는거였죠. 지금은사회에서원하는전문소양을갖

출수있는커리큘럼으로체계화되었어요. 교육적인부분을어떻

게 접목시킬지, 상상력.창의력.사고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사

회적으로 어떻게 협업하고 변화하는지를 알게 해 줍니다. 단계별

체계성이확고해진것이지요.

함현경 가장 많이 바뀐 것은‘예술강사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된

다’는 점이에요. 연수 전후에 설문 조사를 해요. 예전에는 설문을

받았음에도다시중복되는강의가많았는데지금은그렇지않아요.

강사들이꼭필요한것을선택해서들을수있는‘듣고싶은’연수

가되었죠.

물음표를느낌표로바꾸고싶다면, 도전하라

Q. 연수를통해배운것과얻은것이있다면요?

오광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교육과 융합해 해낼 수

있는 조력자로서의 가능성을 배웠습니다.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현장에서는예술로서교육하는사람들이다보니학교수업에대한

이해나 교육과정 속에 문화예술을 어떻게 녹여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늘 부족함을 느꼈었거든요. 또, 연수를 통해 사람을 알게 되

는것이좋아요. 사실 이런기회가아니라면각분야간의서로를

만날기회가없어요. 시대가 융합과협업을원하니예술가안에서

도서로의만남과교류가필요하죠.

함현경 스스로‘설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교육의 방식

을 현장에서 바로 배운다면 그 이상의 발전과 성장은 없어요. 그

러나 연수는 교육의 기본 근간을 배우고, 나의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내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그런 수업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연수에서 한 번

만난 사람은 다른 연수에서 또 만나게 돼요. 그만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관심사는 비슷하거든요.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점이나갈증은대부분비슷해요. 그러다보니타분야선생님

을어디서든또만나게되죠.

Q. 아르떼 아카데미를 추천한다면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추천하

시겠어요?

오광열 취업 목표보다는 자신의 예술적 지식을 문화예술교육 현

장에 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아르

떼아카데미라고생각합니다. 아르떼아카데미를통해자신의역량

을 확장하고, 성장된 자신의 재능을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발휘

하고, 나아가문화예술교육가로서다양한사회영역에서의미있는

재능기부 활동을 해볼 수 있는 계기 또한 만들어 줄 수도 있을테

고요. 그런꿈이있는분들께꼭도전해보라고말하고싶어요.

037

Page 4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함현경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연극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문화예술교육에 어떤 식으로 포함되는지 잘 알고 싶어서

참여했다는연극영화과대학생을만났어요. 이후에문화예술교육기관방문미션에서학교현장을참관하면서머리속에만

있던교육현장을실제로확인하고나니실행을해야겠다는결심이들었대요. 이처럼 갖고있던물음표를느낌표로바꾸

고싶은사람이라면아르떼아카데미에참여해야한다고생각해요. 이렇게친절히안내해주는곳은어디에도없거든요.

Q. 앞으로의아르떼아카데미에기대하는것과바라는점이있나요?

오광열 문화예술은삶자체입니다. 하지만문화예술의수혜를받는사람은여전히적은것같아요. 아르떼아카데미에참

여하시는분들이 문화예술의 수혜에서 소외된분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매개자라고 생각해요. 그런 분에게 더욱

활력을줄수있는연수가되면좋겠어요.

함현경 상하반기이상의과정이개설된다면좋겠어요. 수강에서끝나는것이아니라, 수강한이들이다음에다시한번

만나는 것으로 연계해서 확장할 수 있는 형태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연수에서 배운 것들을 각각의 현장에 적용해보고,

그결과들을다음연수에서공유하며확장하는형태가가장이상적이지않을까생각해요.

Q. 예술강사로서앞으로의목표를들려주세요.

오광열 우리가살아가는일상속에서조금더재미있고, 조금더즐겁고, 조금더행복을느끼게해주는것이‘문화예술’

이아닐까생각해요. 아이들과일반인이함께할수있는장을만들거나기획하고, 교육하는사람으로서저를키워가고싶

어요. 지금도열심히하고있고, 앞으로도열심히하려고해요.

함현경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연극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학교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 안의 다양한 사람이 모일 수

있는연극학교요. 연극은 누구나할수있거든요. 사람들의일상에는이야기, 사건, 갈등이 있기마련이고, 이것을 풀어가

다보면내삶의성장과변화를줄수있다고생각해요. 연극이누구나즐길수있는놀이이자교육이되었으면해요. 그런

경험의장을만들고싶어요.

아르떼아카데미는점점성장하고있다. 아르떼아카데미의성장은참여자들의성장과도비례한다. 참여자들의욕구와발

전방향과맞물려더욱체계화된교육과정을마련하고, 양질의교육을제공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아르떼아카데미에

참여하는이들이꿈꾸는세상은, 문화예술교육이일상에자연스레젖어들어보다효율적이고효과적인교육이이루어지는

미래다.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은 곧 교육 수혜자들의 몫이기도 하다. 아르떼 아카데미를 통해 그들의 꿈이, 그리고

우리의미래가더욱빛나길기대해본다.

오광열.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7년차 예술강사.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교육대학원 졸업. 중등교급 대상의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창의적

체험활동및동아리활동지도. 현재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학생미술지도, 교육학및디자인관련대학강의, 시각디자인프리랜서로활동하고

있다.

함현경. 연극분야 8년차 예술강사. 대학, 대학원에서 연극영화전공. 현재 충남지역가정지원센터, 평생교육원 등에서활동중. 연극 관련 교육

발전을위한방법을모색하는연구소 <문화예술교육연구소느낌표多>를 운영하며교육프로그램개발과운영에관련한책 <창의적연극만들기>

를출판하고, 연 2회워크샵을개최하고있다.

글_ 최민영 사진_ 정민영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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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성장

나의호기심에

아르떼아카데미를더해

더새로운것을만들다문화예술교육기획자, 아르떼아카데미를말하다

김명정, 주영상

아르떼아카데미는문화예술교육교수자뿐만아니라기획자로서역량을키워나갈수있도록더욱체계화되었다.

예술강사로 시작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연구하고 개발하는 기획자로 변신한 통합문화예술교육연구소

‘서로5감art’의김명정대표와주영상대표연구원을만나이야기를들어보았다.

039

김명정예술강사와주영상예술강사

Page 4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기획자란조금더연구하고, 조금더고민하는사람

Q. 예술강사와기획자의차이점은무엇인가요?

주영상 정말간단히말하자면, 예술강사는가르치는것이고, 기획자는그가르침의형태와종류를정하는것이라고생각

합니다. 포커스가다른것같아요. 예술강사가수업을진행하기전에어떤수업을할것인가고민하고, 그 수업을 만들어

내는것이기획자의일이아닐까요.

김명정 저는 예술강사와 기획자가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기획자가 조금 더 신경 쓸 일이 많다는 차이

정도일까요. 전에 했던 수업에 무엇을 추가하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이전 수업에서 부족했던 점을 어떻게 개선할

수있을까, 수업하는것만큼고민하는것이기획자라고생각해요. 물론 부수적인업무들도많아복잡하기도하지만, 내가

가진호기심을조금더만져서상상력으로만들고, 그것을좀더움직여창의력으로만들어더좋은결과물이나왔을때의

희열은정말말로하기힘들죠.

Q. 예술강사에서기획자로전환하게된계기가있으세요?

김명정 호기심을감당못해서요. 알고싶은것이생기고, 그것을다룬결과물을만들어내고싶은데, 학교현장에서는한계

가있게마련이죠. 시간과공간등의제약이있으니까요. 그래서잠시멈추고, 내가갖고있는생각들을프로그램화하고싶

어서준비했어요.

주영상 가끔기관에서수업요청들어올때가있어요. 한번은주부들을대상으로시나리오수업제의를받았는데, 일반적

인작법수업이아니라, 주부들의창작력을일깨워줄수있는수업이길원한다고하더라고요. 그럼수업내용을어떻게채

울것인가그형태를고민하게됩니다. 어떤 형태로든새로운것을섞거나변형해서새로운수업을만들게되죠. 그런 일

들속에서끊임없이기획자로움직이고있었던것같아요.

Q. 기획자가되기위해가져야할마음가짐이있다면요?

김명정 열려있어야 해요. 타 분야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죠. 오래 전 아르떼에서 통합 연수를 기획할 당시,

한달안에프로그램몇차시가나와야하는절박한상황이었음에도한발짝나가는데 12시간이걸리더라고요. “저희분야

는안돼요”, “그건우리분야고유성에어긋나요.”라며밀어내느라고요. 어떤분야라도마음을열고, 소통, 통합할수있는

의지를가져야해요.

주영상 기획은무에서유를창조하는것이잖아요. 새로운시도에대한두려움이없어야합니다. 실패할것을두려워하면

안돼요. 섬세함도필요합니다. 아무리좋은기회라해도실행단계에서섬세하지못하면의도하지않은효과가나기때문

에준비도, 공부도많이필요해요. 그렇게들이는정성과시간이전혀아깝지않은것이바로기획입니다.

먼저사람의마음을헤아리는것, 문화예술교육의시작

Q. 두분이기획자로서활동함에있어아르떼아카데미는어떤역할을했나요?

주영상 연수프로그램중‘소시오드라마’라는프로그램에참여했던적이있어요.학교현장에서예술강사로서겪는갈등

을드라마로만드는수업이었어요. 사실학교현장이라는것이뿌듯함도있지만상처도많거든요.끊임없이부딪히고상처

받다 보면 예술강사를 계속해야 할지 망설이는 단계에까지 이르러요. 그런데‘소시오 드라마’를 통해서 이렇게 상처받은

것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고, 심지어 나보다 더 심한 상황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에겐 용기가 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이일을계속해야하는이유를찾을수있었던기회였습니다.

김명정 사람을분석하고, 대상을바라보는방법에대한연수가참좋았습니다. 특히‘대상에대한이해’에관한프로그램

에서‘노인교육’편이기억에남아요. 매 시간울었던것같아요.수업의모델을부모님과연관짓게되면서대상을제대

로이해하지못했기때문에‘그렇게’밖에반응할수없었던나의과거를반성하는시간이었어요.가르치는사람이대상을

바라보는시선에따라교육의질이굉장히달라지는것같습니다.

Q. 아르떼아카데미를통해어떤사람을만났고, 또어떤영향을받았나요?

주영상 저는사람들앞에서말을잘못해요. 준비한말도다못하고, 그러다보니준비한것을제대로전하지못하기도하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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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죠. 굉장히 속상한 일이에요. 언젠가 발표를 마치고 무척이나 의기

소침해져 있는데, 오히려 주변 분들이 위로해 주더라고요. 그 분들

눈에도 보였나 봐요. 뭔가 준비를 많이 해오긴 한 것 같은데, 마음

대로잘풀리지않는다는것이. 그분들의위로가큰용기가되었어

요. 예술강사 초창기에 그런 분들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껏 이렇게

잘해나가고있는것같습니다.

김명정 작년 여름, 제가 강사로 참여했을 때의 일이에요. 수업에

들어갔는데 25분의 수강자 중 20분이 연극계 선배님들이었어요.

수업 내내팔짱을끼고‘어디, 네가 얼마나잘하나보자’는시선이

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으셨어요. 그렇게 그분들과 총 네

번을만났어요. 마지막수업에그분들이저에게오셔서“선생님덕

분에 모르는 것들을 자존심 상하지 않고 잘 배워갑니다”라고 인사

하시더라고요. 불과 몇 주 전에는 나를‘너’라고 부르던 분들인데

말이죠. 정말힘들었지만기억에남습니다.

Q. 미래의 기획자들이 아르떼 아카데미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요? 조언해주세요.

주영상 타분야선생님들을만날수있는기회입니다. 한강좌에서

만나는 이들의 분야와 연령대가 정말 다양해요. 또 그들이 가르치

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의 교육 대상자도 모두 다릅니다.

이 만남을통해다른분야를이해하게되고, 또 내분야를다른사

람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목표를고민할수있는, 생각과코드가맞는선생님들을만

날수도있고요.

김명정 최근의아르떼아카데미는정말배울것이많아졌어요. 예

전에는연극강사가들을수있는타분야강좌는무용분야의‘신

체이해에대한분석’정도였어요. 지금은분야에상관없이선택할

수 있고, 예술인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잘 분석되어 있어요.

보고 있으면 욕심나는 연수들도 꽤 있고요. 자신의 발전을 고민한

다면, 아르떼아카데미를적극활용하시면좋을것같습니다.

교육과교양을아우르며, 풍부한자원을제공하는

아르떼아카데미가되길

Q. 아르떼아카데미에바라는점을말씀해주세요.

김명정 현재의 문화예술 코드를 잘 읽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너무 정통적으로만 접근하는 것 보다 교육의 재료가 될 수 있

는문화를다룰필요가있어요. 이를테면, 공연형태가굉장히다양

한데도 우리는 언어 연극에만 길들여져 있죠. 자신의 분야와 업무

에만집중하느라흐름을놓치고있는분들을위해서라도현재의문

화예술코드를이해할수있는프로그램이포함된다면좋겠어요.

주영상‘교육’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교양’을 놓치게 돼요. 예

를들어‘시나리오를잘쓰는것’과‘시나리오를잘쓰도록가르치

는것’은다른일이죠. 그런데아르떼아카데미에서는‘시나리오를

잘쓰도록가르치는연수’는포함될수있지만, ‘시나리오쓰는연

수’는 포함되기 어려워요. 하지만 참가자들은 시나리오 쓰는 것을

배우고 싶어하거든요. 반드시‘교육’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고정관

념을벗어나면더좋은프로그램이다양하게마련되지않을까생각

해봅니다.

김명정 강좌의 주제와 목표를 살펴보면, 지나치게 친절하다는 생

각이 들어요. 모범답안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참가자

본인이 소스를 가져와서 자기화 시키는 것이 더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물론, 모두 스스로

하기나름이지만요.

Q. 앞으로두분의목표를들려주세요.

김명정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경험해서 그것들을 기초로 열심히

교육프로그램을만들어보려고합니다.

주영상 3, 40대를위한프로그램을만들고싶어요.현재의문화예

술교육은학교교육, 청소년교육에만치중하는것같아요. 사실 3,

40대 분들은 우리와 똑같은 교육을 받은 세대이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의형태를접해보지못했어요. 수업을준비하면서내가살아온

삶의방식, 교육 방식, 문화예술등을되짚어주는계기가될거라

고생각해요. 그리고무엇보다부모가문화예술교육에관심을가지

면자연스럽게아이들도함께할수있다는것이중요하죠. 그들이

잘놀수있는프로그램을만들고싶습니다.

김명정 대표는 오로지 주제를 찾고, 표현을 해석하며 관람하는 천

편일률적인 자세를 깨는 것이‘문화예술교육’이라고 했다. 기획자

들의 발걸음에 방향을 짚어주는 나침반으로서 아르떼 아카데미가

문화예술교육가들의활동을넓혀가는데많은힘이되어주길바라

본다.

김명정. 문화예술교육 기획자이자연극분야 8년차 예술강사. 1998년 학교에

서 연극 수업을 하며 문화예술교육 강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연극, 영화,

무용미술, 음악, 미디어등의예술교육전문가들이모여통합예술프로그램을개

발하는대표연구원으로활동하고있다.

주영상. 문화예술교육 기획자이자 영화 분야 9년차 예술강사. 하자센터에서

1년간학생들과영화작업을하면서가르치는것에대한새로운자극을얻었다.

현재예술중점학교인문계고등학교에서예술수업을진행중이다.

글_ 최민영 사진_ 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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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양성과정의

발전과미래과제아르떼아카데미를말하다

바야흐로한국문화예술의전성시대가도래하고있다. 국내뿐만아니라해외에서도한국의음악, 드라마, 영화, 무

용등한국문화예술에대한관심과인기가급증하고있다. 각계각층에서한국문화예술을상품화하고수출하여국

가경쟁력으로삼자고한목소리를내고있다. 하지만인간욕구를문화예술상품생산.소비의도구로, 인간의진정

한내면과실존을외면하는산업화이데올로기의제물로삼는한류문화예술은실존없는일차원적인간만을양산

할위험이있다.

20세기초미국교육학자존듀이는인간삶의질을향상시키고, 전인격체로서인간의성장을도와주는경험으로

예술을규정한바있다. 듀이는지속적인예술경험을통해인간이지적변화를이루고문화예술적 감성을길러낼

때, 개인의성장과사회의진보가가능하다고보았다. 문화예술은특정사회의물질적, 정신적생활양식, 즉사회의

관습, 가치, 규범, 유산등을포괄하는상징체계를의미하는데, 이러한상징체계에대한경험으로사회를이해하고

다른인간들과소통할수있다. 따라서올바른문화예술교육은한개인의지성, 감성, 의지를통합하는전인적인간

을계발함은물론그개인과사회의유기적조화를가능하게하는중요한역할을수행한다. 결국우리가창조적사

고와감성을지닌인간으로생활하고, 각양각색의사회집단과조직들이서로소통하고이해하면서진보하는사회

를만들어가기위해서문화예술교육은공적활동이되어야한다.

문화예술교육의성장과전문인력양성체계의발전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200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현‘교육부’가 공동으로 <문화

예술활성화종합계획>을 수립했다. 2005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제정되어이를바탕으로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설립되었다. 이후 문화예술교육정책의성과와문화예술교육현장이해관계자의반응을토대로 <문화예술교육활

성화중장기전략>을 수립해2007, 2014 국민의문화적삶의질향상과사회의문화역량을함양하고자다양한방식의문화

예술교육사업을수행하고있다.

이처럼문화예술교육관련지원사업이대폭확대됨에따라, 현장매개자의지속적수요또한증가하고있다. 현재까지예

술강사,교원,공무원등약3만 6천여명2012년기준이직무연수및인식개선연수를통하여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으로양

성되었다. 문화예술교육현장의맥락과요구에맞게더욱실질적이고체계적인교육을실시하기위하여진흥원은 2007년

이후총 5차례에걸쳐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역량모델연구를수행했다. 2009년에는체계화된역량모델에기반을두어

문화예술교육과정을개발, 도입한바있다.

문화예술교육 전문 인력에 대한 역할 요구가 학교.사회 예술강사 등 교수자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교육 기관, 단체에서의

기획, 운영, 관리자로확대됨에따라해당직무수행전문가육성에기여할수있는교육체계구축이필요해지고있다. 이

러한현장의요구를고려해지난해‘2014 아르떼아카데미운영방안연구’를실행하여 2014년 아르떼아카데미과정의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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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기틀이 마련되었다. 본 연구는 문화예술교육 전문 인력의 성장유

형에따라경력단계를설정하고, 자신의경력을변경하고자하는

연수자기획자↔교수자를 위한‘유형별 Anchoring 과정’을 도입해 기

본연수후지속적인역량개발지원을위한심화, 고급, 전문, 마

스터과정으로이어질수있도록제안하고있다.

미래를준비하기위한과제들

아르떼 아카데미는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통합적인

교육과정으로우리사회에문화예술교육전문가의양적확대와보

급에 크게 기여해왔다. 연수 교육과정을 이수한 문화예술교육 실

천가들이 학교, 지역사회, 노인, 여성, 다문화이주자, 장애인, 군

인, 직장인등다양한계층과집단을대상으로교육서비스를제공

함으로써국민개개인의전인적성장과공감하고소통하는사회적

통합 구현에도 공헌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 인력 양성체계의 양

적.질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교육과정을효과적으로운영하

기위해서는전문인력양성관련제도를정비하고, 진흥원의역할

과기능을재구조화하며, 추가적인연구와사업이필요할것이다.

첫째, 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양성체계를보완·개선하고체계에

따라 예비교육자를 선발, 육성, 평가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현재

문화예술교육 활동에 종사할 예정이거나 활동하고 있는 인력의

선발 평가와 성과 평가는 주로 예술 분야 전문성에 의존하고 있

다. 하지만실제로교육에필요한교수전문성역량이나학습자와

현장과의 관계에 필요한 사회적 역량은 구체적이지 못하고 실제

평가에제대로적용되지않고있다.따라서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

역량모델을보완개선하고,역량의정의와행동지표를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구체화된 역량과 역량 행동을 측정, 평가할

도구와방법에대한고민도있어야할것이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들이자신의분야에서전문성을인정

받고, 지속해서 전문성을 개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진흥원의 교육

경험과 자격 제도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 학교·사회 예술강사

기본연수이수혹은문화예술교육사 2급자격취득이후에도자

신의전문성을개발하고해당자격을유지·갱신하도록전문성단

계별로 체계화된 문화예술교육과정에 따른 보수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있다.이를 위해진흥원은전문인력의자기경력개발의방

향성과자신의발달단계별요구역량을파악해관련된교육정보를

수집, 장기적인 자기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도록 지원해야

할것이다.

둘째, 교육의 질은교육자의수준을능가할수없다고한다. 교육

자는스스로자신의전문성을지속적으로개선하고보완하는노력

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최근 지식 변화의 가속화로 인해 전문

가의 역량도 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는 교육자 자신의 전문성과

관련된역량의변화양상을인지하고전문성을지속적으로개발할

수있도록해줄필요가있다. 현재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은특정

조직에 소속된 구성원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이들의 전문성 향상

을지원해줄수있도록진흥원내에경력개발센터를설립운영해

야할것이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사 자격평가센터를 설립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교육사자격증과정운영이초기단계로이수시간

은지정되어있으나교육기관별로교육과정에대한평가나검증이

없는상태에서교육이진행되고있어교육내용과수준차이가우

려된다. 자격제도의 질적 수준 관리를 위해서 자격 인증 및 평가

를전담하는자격평가센터를설립하여운영할필요가있다.

덧붙여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이 전국에 산재한 실정을 고려할

때, 진흥원의 교육 참여 기회가 지역에 따라 제한적일 수밖에 없

다. 따라서전문인력의노하우와정보를공유할수있는지식정보

시스템을구축해일부교육과정을온라인으로운영하는방안도고

민해야할것이다.

셋째, 더욱효과적인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양성체계를확보하고

운영하기위해서는기존역량체계개선과새로운역량체계에따

른 진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기존 역량 체계는 전문인

력으로 활동할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최소 수준의 역량을 제시하

고있으나, 우수한교육성과를거두는사람들의역량은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경험과 교육에 따라 수준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역량 교육은 전문성 개발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

문성발달단계별로체계적인역량개발방법과절차가명시된새

로운 역량 모델이 개발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전문인력 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진단하고, 우선으로 개발되어야 할 역량을 스스로

파악할수있는역량진단시스템을구축해야한다. 역량진단결과

는 앞으로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역량관리를 위한 교육과정 개

발, 수정, 보완의근거로도활용될수있을것이다.

글_ 배을규 인하대학교사범대학교육학과교수. 기업, 학교, 정부및전문직

집단 등을 대상으로 HRD에 관한 연구와 자문을 다방면으로 수행하고 있으

며주로 HRD 담당자역량, 계속전문교육, HRD 프로그램평가, 교육훈련전

이에 관심을 두고 연구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연구 논문으로“기업의 능

력중심인적자원접근법의국가자격제도및교육훈련체제적용가능성”, “교

육훈련 효과성및효율성측정을위한실용적접근법: 교육훈련 평가의활용

증진을위하여”, “성과관리체계구성요소와논쟁점: 문헌연구와인적자원개발

시사점”등이있다. 저서로는 <교육훈련프로그램평가>, <인적자원개발론>, <

성인교육의 실천적 기초>, 옮긴 책으로는 <실천공동체 COP-지식창출의 사

회생태학>공역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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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우리들의쉼터

‘욕쾌상쾌통쾌’대전지역예술강사이야기마당‘나를외치다!’

내이야기를들어달라고소리지르고싶을때가있다. 나도가르치는선생이라고받아치고싶을때가있다. 그리고

나 또한 쉽게 상처받고 여린 가슴을 지닌 하나의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딱 이렇게 외치고 싶을 때,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의 일환인 예술강사의 이야기마당 기획제의가 들어왔다.‘예술강사의 일상’이라

는주제와‘다시- REView, Think, Discover, Grow, Modify, Gain’라는컨셉으로. 얼마나공감되는주제인지두말할것없이

참여하게되었다.

예술강사중나와같이하소연하고싶은곳을찾는분들이있을것이라는생각에‘Refresh’를떠올렸고, 우리들

의원기회복을위해이번이야기마당을한재의보약으로만들어주자는원대한포부를가지고, 대전 지역예술강

사이야기마당을열었다.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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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우리들만의쉼터를만들다

예술강사들은 교육대상자들을 계속해서 만나야하는 직업적인 특

성상사람에게받는상처와스트레스도많고항상내안에서창의

력을 끌어내야 하다보니 어느 순간 능력이 고갈되는 느낌도 받는

다. 그때 느끼는 좌절감과 자존감의 추락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고위로해줄재충전의장치가필요하다. 본격적인자리에앞서

예술강사들이 주로 어떤 일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어떤방법으로해소하고있는지먼저조사해보았다.

Q. 수업을진행하며가장스트레스받는일은?

A. 강사의 말을 무시했을 때, 수업 중 불쑥 담당 선생님이 끼

어들 때, 담당교사가 예술강사와의 관계를 상하관계로 생각할

때, 출강 확인 때 담당자들의 비협조와 학교 휴업일 미공지,

수행평가 및 요약서를 요구하고 수업 이외의 공연을 요구할

때, 여러가지 불합리한 일에도 불구하고 평가 때문에 할 말을

하지못하는내자신을볼때등

Q.어떤방법의휴식이나를충전하게해주나요?

A. 여행하기, 내 분야의 예술활동, 자기 개발을 위한 세미나

참여, 같은분야예술강사를만나대화등

마음이 힘들고, 화가 나고,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우리는 친한 친

구에게사정을털어놓으면어느정도그문제가해결되거나마음이

진정되는효과를경험하곤한다. 많은사람과소통해야하고, 이끌

어가야하는입장인우리에게스트레스와고충을털어내는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짧은 시간동안 함께 마음을 공유하며 스트레스

를해소할수있는방법,‘뒷담화’다!

이 기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비공식적인 뒷담화 한 번 해 볼 강

사들을 만나야겠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강사들이 함께 모이기란

쉽지 않지만, 마음 놓고 우리의 불만을 이야기하고 욕할 수 있는

자리는더더욱만들기어렵다. 가르치며부딪쳤을감정의벽, 능력

의벽, 소통의벽들을우리끼리풀어내고서로공감해주고맞장구

쳐주는 그 시간동안 우리는 우리의 노고를 위로받을 것이고 우리

의 상처를 치유받을 것이며 재충전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통

쾌한 뒷담화를 통해 비우자. 비워야 채워 넣을 공간도 생기는 법

이니까. 상쾌하게욕하고통쾌해지는시간, 욕쾌상쾌통쾌!!

그럼에도불구하고직진

활동연차가오래된강사든얼마되지않은강사든수업을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된다. 물론 가르친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렵

고힘든일인동시에보람되고가슴벅찬일이다. 매년 첫수업을

준비하며설렘과두려움의감정이교차한다. 어떤 날은웃으며시

작해서 울면서 수업을 끝낼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우울하게 들어

가오히려힘을얻고마치게되는날도있다. 우린늘최선을다해

수업을 하지만 학생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들과

의 소통은 문제 없는데 반해 학교나 기관이 무리한 요구를 해올

때도있다. 이런일이거듭되면서지치고복잡한마음이들때, 우

리의소리를들어줄창구가필요하다. 이번 예술강사의이야기마

당이서로이해하고공감할수있는이야기를마음껏털어놓는작

은창구가되었으면한다. 또이시간이후로다시힘을얻어선생

으로서의자부심을갖게되길간절히바란다.

‘미켈란젤로현상’이라는것이있다. 미켈란젤로는조각의형상이

란 깎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돌안에 잠들어있는 형상

을 조각가가 깎아서 드러나게 하는 것이라 했다. 사람의 내면도

조각의형상과다르지않다. 어떤 사람에대해내가알고있는모

습은내면에있는수많은모습중하나일뿐이다. 아직 잠들어있

는다른모습을끄집어낸다면그사람은몰라보게달라진다.

우리는내면의아름다움을끄집어내는예술강사다!

우리의아이들에게, 어르신들에게우리는미켈란젤로다!

자, 이제어깨펴고고개들고직진!

글. 사진_ 강미영 | 예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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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예술강사만남의날을통해

나누고싶었던이야기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예술강사만남의날’현장

2014년 5월, 문화역284 RTO에서 열린〈201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프로그램「예술강사 만남의 날」참여를

위해 전국 각지의 예술강사들이 모였다. 이날 호주 퀸즐랜드 대학 교수이자 제2회 예술강사 컨퍼런스 공동의장인

브래드해스만Brad Haseman의기조강연을시작으로예술강사들간의주제발표와세션별모임을가졌다. 이번세션별

모임은‘사회적이슈와문화예술교육디자인권혜영, 무용’,‘예술교육을통해이루어낼수있는모든것-심리사회적기

능을중심으로박지영, 국악,‘사회적브리지로서의예술강사- 인터랙티브모션아트워크숍김현영, 만화애니/미술’등총 3개의

주제로진행됐다. 그날누구보다열정적으로워크숍을준비하고, 예술강사들과적극적으로소통했던박지영예술강

사가바라본현장의이야기를전한다.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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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예술강사네트워킹의시작

‘예술강사 만남의 날’의 시작은 2012년 8월 진행된‘사회 예술강

사네트워킹데이’로거슬러올라간다. 그 전에도예술강사들간의

교류와네트워킹은예술강사연수에서간간이이루어졌지만, 오로

지예술강사의네트워킹만을위한연수는 2년전그때가처음이었

다. 1박 2일의짧은일정으로진행된‘사회예술강사네트워킹데

이’에서예술강사들이얻은가장큰성과는예술가로서잊고있었

던 예술적 감수성과 정체성의 재발견, 자기 분야와 타 분야 강사

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통한 응집력 강화였다. 이후 다른 장소

에서다양한형태로예술강사들의네트워킹이이루어졌지만, 그때

의감동을재현하지못해개인적으로내심아쉬움이있었다. 이번

예술강사만남의날기획을위해장태환연극ㄴ/노인연극, 권혜영, 김현

영 강사와 나는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소통하며 준비했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결국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

가지였다. 바로‘일상을일으키는예술교육의힘과예술강사의역

할’. 내가 기획한부분은주제발표, 세션별 모임진행, 피날레 공

연이었다. 이 세가지프로그램은‘문화예술교육이우리삶에미치

는영향’이라는하나의이야기를담고있다.

주제발표 우리예술강사들은문화예술교육이삶에미치는영향을

항상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하면

당황한다. 요즘 공교육에서는 창의력과 인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문화예술교육이그러한교육에어떤긍정적인힘을가졌는지에대

해질문을받으면,학문적인근거를대면서설명할수있을까. 나는

몸으로는 알고 있으나 머릿속에서는 논리적으로 정리하지 못했던

이야기를나의동료인예술강사들과함께정리하고싶었다.

캐플런1990은 예술음악의 사회적 기능을 여덟 가지로 정의했는데

지식의형태, 소장품,개인의경험,치료,도덕과상징성,상품,사회

변화 제시와 방향 설정,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나리오를 연

결하는 기능 등 8가지로 정의했다. 또한 메리암1964은 감정표현,

미적즐거움, 오락, 커뮤니케이션, 상징적표현, 신체적반응, 사회

적규범, 사회기관과종교의식의확인, 사회와문화의연속성에기

여, 사회의통합에이바지한다고정의했으며, 정현주2011는 음악은

관계형성적 기능, 소속감 형성의 기능, 응집력 강화의 기능, 소통

의기능, 시대의상징, 사회통합의기능, 민족적대표성의기능, 문

화 간 통합의 기능, 세대 통합의 기능 등 9가지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정의하였다. 물론 내가음악을전공했기때문에음악을중

점적으로 알아보았지만, 이 정의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타 예술분

야에도밀접한관련이있음을알수있다.

세션별 모임 이러한 문화예술의 기능들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예

술교육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션별 모임은‘예술교육이

할 수있는모든것’이라는제목으로진행되었다. 첫 번째 주제는

감정표현의 기능으로서의 예술교육이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구체

적인 활동을 생각해 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세션별 모

임에서주제가하나씩더해질수록생각해내는속도가매우빨라졌

고, 교육이어떻게그런기능을할수있는가에대한설명들도논

리정연하게 이어졌다. 모두 예술강사들이 평소에 이런 생각을 늘

하고있었기때문에가능한것이었다.

피날레공연 피날레공연의의도는주제발표와세션별모임을통

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공연예술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었다. 제목

은‘판굿에서아리랑까지-일상의희로애락을담다’. 예술강사들로

이루어진 국악 실내악 팀‘다홍’과 객원들이 포함된‘놀새’팀이

함께 무대를 엮었다.‘판’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소통하고 화합

하는 마당이었다. 예술강사들을 위한 예술강사들에 의한‘판’에서

연희가되는판굿과‘아리랑’퍼포먼스를통해열악한처우에대한

한을토해내고, 함께슬픔을나누며공감대를형성하고, 집단적신

명을 도출해 내어 다 함께 위로받는 것을 목표로 기획.연출하였

다. 20분의짧은공연이었지만함께노래하고음악을느끼는과정

안에서슬픔과기쁨, 한, 즐거움을함께하기에부족함이없었다.

예술은 예술강사들의 또 하나의 모국어이다. 예술강사 만남의 날

은 예술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예술강사들만의 특별함으로 공감대

를 형성하고, 예술교육 1세대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자존감을

회복할수있었던소중한기회였다. 다음에도이러한기회가마련

될수있기를바라며이글을마친다.

글_ 박지영 | 예술강사 사진_ 인력양성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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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나와우리가경험한

‘예술강사’이야기‘예술강사의발’의시작과 2014년행사를돌아보며

2014년 12월, 한 해를마무리하는시기에학교와복지기관에서활동하는예술강사들이한자리에모였다. 예술강

사로서자신의경험과문화예술교육에대한관점을공유하는장으로서 2012년부터지속적으로개최되어온 <예술

강사의 발發>에서다. 2014년에는 특별히“00가 바라보는 예술강사”라는 주제로 서울을 비롯해 대전, 울산, 전

북, 강원5개지역에서열렸다.

특히, 12월 20일서울지역컨퍼런스에서는 15세청소년부터 72세어르신까지다양한연령층의‘제자’들이직접발

표자로나섰다. 그간 문화예술교육을통해서로를헤아리며특별한관계를나눈예술강사와제자사이에서벌어진

다양한에피소드와진솔한속내를나누었다. 그 동안‘예술강사란누구인가?’라며스스로에게던져왔다면 2014년

도에는주변사람들의목소리를통해‘예술강사’로서의자신을다시한번되돌아보는시간을가졌다. 2012년“예

술강사의 발”의 시작부터 2014년 행사까지, 그 과정을 함께 해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학교교육팀 최지윤 팀

장의글로만나보자.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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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예술강사의발, 우리의처음을다시발견하다

예술강사와의첫만남은 2009년이었다. 홍보를담당하고있던나

에게 예술강사는 학교의 딱딱한 제도 속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일

이 쉽지만은 않지만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믿고 실천에 옮기고

있는‘예술가’였다. 눈도마주치않던아이가 6개월만에예술강사

와눈을맞추고손을내밀었다는사례를듣고온몸에소름이돋던

그날을아직도기억한다. 그리고 2012년 예술강사지원사업업무

를담당하며예술강사를사업과정가운데만나니, 운영위주로바쁘

게돌아가는시스템에모두가지쳐보였다.

한편으로는 보람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된 삶. 우리는‘예술강

사’, 그들을위한자리를만들고싶었다. 마침그동안여러자리에

서 예술강사들을 만나왔던 기획자 김탕이 이러한 고민에 공감해

구체적인 시작을 함께 그려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예술강사의

발’은 시작되었다.‘무엇이 예술교육으로 이끌었는지’,‘그 시작이

무엇이었는지’,‘지금은그시작을어떻게기억하고있는지’2014 예

술강사의 발 결과자료집 등 예술강사 개개인의 삶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

고예술강사가예술강사에대해이야기하는대화의장이기획되었

다. 예술강사개개인의이야기를듣기위해예술강사가살고있는

전국 곳곳으로 예술강사를 만나러 다녔고, 그렇게 해서 2012년

‘예술강사의발’에예술강사의이야기가담기게되었다.

소복하게 담겨있을 각자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함을 예술강사들

이 서로 함께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해 예술강사가 선택한 그룹에

서의 대화방 형식으로 열었다. 2012년‘예술강사의 발’의 주제는

‘예술강사의 발’이었다.‘발’은 중의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2012년도의주요주제는발굴, 발견, 발발이었다.

어떤 예술적 충만함이 있기에 이 행위를 계속하는지에 대한 이야

기, 내가 그 누구보다 수업을 잘 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내 교육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 나의 어린 시절을 들춰보니 어릴

적놀이에서부터시작되었던예술등각자의이야기를나누어보는

방식으로‘예술강사의발’을시작하였다.

2013년에는 연말을 즈음한 12월 30일,‘예술강사의 실수mistake’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예술강사로 살면서 겪었던 민망한 상황

들과어이없는실수담, 시간이지나면서깨닫게되는많은이야기

들을나누었고, 그무엇보다도의미있었던점은 2012년도에퍼실

레이터로 참여했던 예술강사들이 기획자가 되어 함께할 예술강사

퍼실리테이터를 찾고 함께 기획했다는 점이다. 사실 2013년도에는

예산이책정되지못해무산될뻔했지만, 2012년도기획자김탕과

퍼실리테이터예술강사들이뭉쳐예산없이해보자는의기투합아

래, 진흥원에서는 장소만 제공하고 모든 진행을 예술강사들이 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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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만남

00이바라보는예술강사

주변사람들의목소리로듣는우리의이야기

2014년에는‘00이 바라보는 예술강사’라는 주제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 5개 지역에서 강원, 전북, 울산, 대전지역문화예술교육센터와

진흥원이‘예술강사의발’이라는브랜드를공유하는방식으로‘예술

강사의 발’에 함께했다. 보다 많은 예술강사들이 서울만이 아닌 지

역 곳곳에서 편하고 쉽게 만나 대화하기 위함과 일방향적인 이야기

로 끝나는 컨퍼런스가 아닌 예술강사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가많아졌으면하는바람이있었다.

5개 지역 중 서울은 예술강사의 제자를 통해 듣는 예술강사의 이야

기를주제로펼쳐졌다. 그동안‘예술강사란누구인가?’라는스스로

에 대한 물음이었다면, 2014년도에는 주변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보고자했다.

예술강사와 제자 사이에 대한 소소한 질문과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

야기를 통해 예술강사 각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대화로 진

행되었다. 시각장애인삼순할머니가노인복지관에서매주만나는예

술강사,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거나 핸드폰만 보는 고등학생들의 속

마음을통해본예술강사, 우연찮게대학지원서작성을돕다알게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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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제자가 바라본 예술강사, 등굣길에 만나서 같이 학교에 가고 싶었

던예술강사. 미래가아닌지금, 현재의예술강사가어떤사람인지

에대해제자들과함께아주사소한이야기부터조금은진지한이

야기까지나누는대화의장이총8개세션발표로진행되었다.

그 외에도 주제발표로는 김진수 만화애니메이션강사의 교육과 창

작의충돌지점에서예술강사활동이주는의미가무엇인지에대한

이야기도들었다. 모든 발표가끝난후에마련된네트워크시간에

는, 세션발표중하나를맡았던꽃중딩무용단의즉흥적인공연으

로 그 자리에 있던 예술강사, 참여자, 진행자 모두 한마음으로 그

자리를즐겼다.

‘예술강사의 발’은 예술강사들이 예술강사와 대화를 나누러 오는

곳이다. 주제가무엇이되었든간에그중심에는예술강사와예술

강사의삶이있다. 그래서주최주관기관의명칭을떠나행사의주

인공과 초대자, 참석자는 모두 예술강사가 되어야 한다. 예술강사

들간의오가는대화속에서한층더가까워지고몰랐던모습을재

발견하기도 하며, 한 발짝 마음을 열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그동안몰랐었던, 매우 가까웠던우리사이에대한이야기

도알게될것이다.

2014 예술강사의발

20일 서울에서 개최된“사이사이: 예술강사와 제자들의 사적

인이야기”와더불어 16일 울산“괜찮아, 그게너야”에서는예

술강사와주변사람들의인터뷰를모아예술강사의하루를소

개하고나, 가족, 동료, 학교, 사회가바라보는예술강사이야기

세션이 진행되었다. 같은 날 강원에서 진행된“우리 통通했나

요?”는 신규 강사와 기존 강사가 서로 만나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며, 17일 전북의“토닥씨와쓰담씨가바라보는예술

강사”에서는라디오공개방송의콘셉트로가족, 애인, 친구, 제

자, 학교담당자, 행정가등예술강사를아끼고, 사랑하는이들

의아낌없는지지와격려를받는자리가마련되었다. 대전에서

는 22일“예술강사 바라보는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기

획자와 예술강사의 시선으로 보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야

기를나누었다.

글_ 최지윤 | 학교교육팀팀장 사진_ 학교교육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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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모두가‘예술강사Teaching Artist’라는

가치아래하나가되는자리제2회국제예술강사대회를다녀와서

예정원, 호중훈

2014년 7월 1일부터 3일까지호주브리즈번에서제2회국제예술강사대회가열렸다. 국제예술강사컨퍼런스는예

술교육기획자, 예술강사, 행정가등누구라도‘teaching artist’로서의정체성을갖고예술교육활동에참여하고

있는사람이라면누구나참여가가능했다. 각나라의문화예술교육사례를공유하고예술강사로서서로를응원하고

격려하는자리. 이매력적인커뮤니티를먼저경험하고돌아온호중훈예술강사와예정원예술강사를만나보았다.

누군가의꿈이되는한국의예술강사

Q.국제예술강사대회에서한국문화예술교육에대한발표를했다. 어떤내용이었는가?

호중훈 문화예술교육의사회적역할과기능에대해생각해볼수있는사례들을준비했다. 2012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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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이진행한‘학교폭력예방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개발및효과분

석 연구’의 일환으로 학교폭력 예방 문화예술교육 수업을 기획하

여 운영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여기에 제가 참여했었는데 이때

진행했던 내용과 사례를 소개하였다. 두 번째로는 2012년 예술강

사 유랑단현‘예술체험 원정대’에 참여해 섬과 도서의 소외지역학교를

방문하여공연과수업을함께했던사례를발표했다.

예정원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움직이는 예술정거

장」과 관련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한번은 부산 영도

섬의 한 교실에서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는데 교육

공간이기도실뿐이라그곳에서수업을진행했다. 아이들이답답했

는지말도더더듬고힘들어했다. 그래서 옥상밖으로올라가‘옥

상교실’을 만들어버린 적이 있다. 이렇게 만나는 아이들에 따라

달라지는 교실의 이야기, 거기서 나온 수업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의 경우 시범사업부터 지난해까지 참여했

던프로젝트에대해발표했다. 한국의사회문화예술교육은복지기

관에 있는 아동, 장애인을 대상으로 할 뿐 아니라 강원도 최북단

또 전라도 최남단 마을로도 찾아가는 프로젝트도 있는 보다 확장

된영역이라는점을소개할수있었다.

Q.그동안의경험을다른나라예술강사들앞에서이야기하는것

자체가설레면서긴장되는일같다. 어떤반응들이있었나.

예정원 외국의 경우 보통 자기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활동

을 하기 때문에「움직이는 예술정거장」을 무척 신기해했다. 에릭

부스, 브래드 해스만 등 주최 측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다.

한연극배우는‘나도연극하는친구들과함께다른지역을돌아다

녀보고 싶다.’며 마치 브레맨 음악대 같다고 무척 흥미로워 하였

다.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약간 냉랭한 분위기도 있었는데 저희

발표를듣고나서나중에는‘나의아이들도당신들과같은예술강

사가되었으면좋겠다’며악수를청해오는분들도계셨다. 감동적

이었다.

호중훈 대회공동의장인브래드해스만교수는특히학교폭력예

방수업에대한코멘트를해주셨는데, 호주의경우학교폭력같은

사회적문제에대한해결책이나범죄예방에무게를두고예술교육

을 진행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사회적 문제에 직접적으로 접근

하기보다는예술적경험을통해키울수있는역량.공감, 소통, 이

해 등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학교폭력은 다

각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전제조건과

논의들이선행되고있고, 측정 효과도금세이루어지는것이아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경우 수업을 통해 그 효과의 가능성

을실험해볼수있었다고생각한다.

‘예술강사 지원사업’제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교원이 아닌 사

람이학교안에서정규수업의일부를진행할수있다는사실을부

러워하였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력해 지원체계를 갖추

어 10년가까이지속되고있다고하니굉장히놀라더라. 호주에서

는민간차원의예술강사의활동이굉장히활성화되어있지만공교

육영역에서활동할수있는공식적인제도가없다고한다.

예정원 예술강사네트워크에도많은관심을보였다. 한국의경우

제도가기반이되기때문에예술강사들이한자리에모이는장이나

연수프로그램이자연스럽게갖추어지지만, 제도를기반으로하고

있지않은경우대부분민간에서작은단위로활동하기때문에지

속적교류에대한목마름이크더라. 이번대회같은경우에도 3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Platform플랫폼 theplatform.com.au이

라는웹사이트에대회와참여자정보를업데이트해서이를매개로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가려는 노력들이 있다. 한국과의 교류에

대한관심도많이보여주었다.

틀에얽매이지않는열린태도와상호존중

‘예술강사문화’가뿌리내리길

Q.각나라마다예술교육이발전해온방식이나배경이다르기때

문에 서로 배우는 것들이 많았을 것 같다. 그들로부터 우리가 참

고하고배우면좋을것같다고느낀점들은무엇이었나?

예정원 워크숍 토론 세션에서 예술강사들의 고민과 갈증을 자유

롭게 이야기하고 그 중에서 15가지 주제를 간추려 토론 했다. 내

가속한그룹의주제는‘예술강사를어떻게예술강사로지칭할수

있을까?’였다. 토론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는 각자가 자기의 스토

리-‘나는 어디서 태어났고, 무엇을 좋아하는데 나와 같이 이것을

해보는것에관심있는분을찾는다’는이야기-를웹에올려보자

는 것과‘우리는 한국처럼 배지badge, 자격를 달아주는 게 없으니

우리만의배지프로그램을만들어볼까?’라는아이디어도나왔다.

가치를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가는 모습이 인

상적이었다. 우리에게도우리만의강점이있듯이그들은예술강사

라는틀에얽매이지않다보니오히려더자유로운시도와접근이

가능하다는점이강점이되겠더라.

053

Page 5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호중훈 예술강사와 교육자사이의정체성에대한고민을나누면서했던이야기가기억에남는다. 어떤분이이렇게말씀

하셨다. “예술강사가 예술가는 아닐 수 있지만 예술적artistic이어야 한다.”정말 인상적이었다. 끊임없이 정체성에 대해 고

민하고있기때문에가능한말이라는생각이든다.

Q.많은것을느끼고돌아온것같다. 동료, 선후배강사들에게전하고싶은말이있다면나누어달라.

예정원 보통우리는문화예술교육관계자들안에서예술강사, 학교 담당자, 기관담당자, 평가위원을따로구분하지만, 그

곳에서는행정가, 교육가, 예술가, 기획자도예술교육활동에동참한다면모두‘teaching artist’이다. 문화예술교육에동

참하는모든사람들이역할은다르더라도같은정체성안에서같이어울리는것이참좋았던것같다.

호중훈 우리는첫발을뗐을뿐이라고생각한다. 앞으로계속해서더많은예술강사들에게대회에참석할수있는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경비나 회비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예정원 우리안에서자발적으로가는것도의미가있을것같다. 대표로갈때보다조금더자유롭게사람들을만나고교

류해볼수있는여지가있지않을까. 사실 한국에돌아와서다음대회에함께참석할팀을꾸렸다. 예술강사선생님들에

게도이야기해서마음을모으고있다. 준비를많이해서꼭갈수있었으면좋겠다.

콘퍼런스가 준 것이 단지 해외의 예술강사를 만나고 한국의 사례를 소개한 것에만 있지 않았다. 이들은 인터뷰를 마치며

이번여정을뒤에서도와주고, 또함께한진흥원직원들에게고마움을표시했다. 예술강사와행정가가아닌동행자의느낌

으로다녀왔다며언젠가가능하다면다같이명랑체육대회라도했으면좋겠다고한다. 공간이바뀌니까시선이바뀌는것

같다며조금다른공간속에서서로를바라보는것도중요하다는생각이들었다고한다. 예술강사들의이야기를듣고있자

니그런시선과마음이참감사하고한편으로는가슴을참설레게했다. 이번여정이더많은예술강사들에게더멀리보

고느끼고꿈꿀수있는시작이되었기를소망해본다.

예정원예술강사. 만화.애니메이션분야 5년차예술강사. 2008년만화.애니메이션학교예술강사로활동을시작해 2년동안휴식기를갖고, 2010

년부터미술분야사회예술강사로활동을다시시작했다. 2011년부터학교와사회예술강사로활동하고있다.

호중훈예술강사.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7년차 예술강사. 2008년부터 활동하였다. 15년 이상 스튜디오에서키애니메이터, 감독으로 스폰지밥등

애니메이션작업을해왔다. 아르떼강사로활동하면서아르떼아카데미연수프로그램에서예술강사교육을꾸준히하고있다.

글_ 권민영 | 대외협력팀 사진_ 정이슬 | 대외협력팀인턴

현장사진_ 국제교류팀제공

예술강사들의국제적만남의현장

제2회국제예술강사대회The 2nd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2012년노르웨이오슬로에서열린제1회대회에이어, 올해제2회를맞은국제예술강사대회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

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되었다. 퀸즐랜드 공과대학교QUT창의산업부Creative Industries Faculty와 퀸즐랜드 공연예술센터

QPAC의 공동주최로개최된이번대회는전세계 200여명의예술강사와예술교육전문가들이한자리에모여예술강사와

관련된행사주제별실행사례를공유하는 IoP’sIllustrations of Practice세션들로구성되었다. 이번대회를통해한국은국제사

회와 한국 문화예술교육의 비전과 방향을 공유하고, 그간의 성과를 알렸으며, 한국 예술강사의 전문성 함양 및 국제적

시야를확장시키는계기를마련하였다. 또한행사주최측주요관계자뿐만아니라, 세계각국의예술강사, 전문가들과향

후협력가능성을논의함으로써국제적네트워크기반을확대할수있었다.

054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나눔

Page 5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055

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나눔

벚꽃동산,

세개의언어로활짝피다2014 한.중.일문화예술교육포럼‘현대연극워크숍’

언어는다르지만몸과마음은하나! 이것이바로문화예술의위대함이아닐까? 2014년 11월 15일~16일한ㆍ중ㆍ

일 3개국 고등학생들의특별만만남이있었다. 일본 문화청이주관한 <2014년 한ㆍ중ㆍ일문화예술교육포럼>의

일환으로 진행된‘현대연극 워크숍’이다. 한국의 송곡관광고등학교, 일본의 가나가와종합고등학교, 중국의 베이징

중국인민대학북경대부속고등학교등20명의학생들이일본요코하마큐나사카스튜디오에모였다.

Page 5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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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rte365 예술강사 이야기 •나눔

‘놀이’를통해서로를배운워크숍첫째날

현대연극워크숍의첫째날은아리아케교육예술대학교교수이자프랑켄쥬극단장‘나카노시게키’의진행으로놀이를통

해몸과마음을여는활동들이진행됐다. 고무공과천등다양한오브제를활용하여작은표현에서큰표현으로확대할수

있는‘놀이’중심의모둠활동으로구성되어있었다.‘나를소개하고서로를알아가기’,‘관찰을통하여표현하기’등연극

의기초가되는활동이이어졌다. 학생들은공을던지며이름을부르고, 상대방과거리조절을하며공을주고받는과정에

서자연스럽게마음을열어나갔다. 이처럼놀이는활동자체가즐거움과만족을주고특별한목적이나목표달성등의강제

성없이자발적으로행해지고, 이를통해새로운기술이나사회의관계를익힐수있다. 이후인근의동물원으로이동했다.

나카노교수는학생들에게재미있는미션을주었다.

“모둠원들과함께동물원을다니며가장얌전한동물을관찰하시오.”

“특이한동물을관찰하시오.”

학생들은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미션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사이 제법 친해졌다. 다시 워크숍 장소로 돌아와 관찰한 것을

정지장면still image으로표현해보는활동이이어졌다. 정지장면표현기법은정지된입체사진과같지만, 항상사실적인상황

일필요는없으며추상적인느낌을표현하는장면도가능하다. 특정한의미를전달하기위해표현방식을신중히선별하고

장면을구체화하여단일한정지순간으로표현해야하기때문에이활동은가장효과적이고강력한이미지를고안하게한

다. 그래서 말로전달하는것보다더많은것들을표현하고전달할수있다. 또한 한장면에서도다양한의미를유추하고

상상을할수있기때문에, 관객역시면밀히관찰하고여러방식으로생각해볼시간을필요로한다. 모둠활동끝에학생

들이 만들어낸 장면 속에서 무척 재미난 상상들이 보였다. 보통은 사물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떤 모둠은

소리를몸으로표현하고, 그동물의생각또한몸으로표현하기도했다.

‘연극’으로순간과마음을공유한둘째날

둘째날아침. 아직자유롭게언어가통하지않는사이임에도아이들은벌써서로의이름을외웠고, 어제보다훨씬살가운

표정으로인사했다. 더 놀라웠던것은한국의전통놀이인‘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를 3개국아이들모두가즐기고있었

다는것이다.‘무궁화’가무엇인지,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는중국어로, 일본어로어떻게말하는지서로이야기를나누

었다. 첫째 날 나카노 교수의‘놀이’를 중심으로 한 수업이 한국과 중국, 일본 학생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금세

친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둘째 날에는 본격적으로 현대 연극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

다. 나카노교수는안톤체홉의〈벚꽃동산〉2막의일부분을함께해볼것을제안했고, 전문배우들이각기다른성격을가진

다섯명의등장인물연기를먼저선보였다.

연기를지켜본후, 각자의 언어로연습해보고, 바로 공연을했다. 그러나어디까지나연습에불과했다. 진짜 중요한활동

은그다음에이어졌다. 3개언어가섞인공연을즉흥적으로연기하는것이다. 5명의인물을한국, 중국, 일본어각기다른

언어로 연기하는 장면을 모두가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벚꽃동산〉은 인물 간의 갈등, 분위기, 인물의 특징, 관계 등 극의

요소에대해섬세한이해가필요하다. 감정을이입하고연기하는과정에서정서적인카타르시스를경험하기도하고, 소통

의의미를발견하게한다. 놀라웠던것은아이들이즉흥극을하면서 3개의서로다른언어가동시에등장하고, 서로 완벽

하게 소통되지 않는 상태에서 연기를 했음에도 느낌과 감정의 흐름을 따라 서로 교감하며 공연이 전개 되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역시새로운경험에즐거워했다.

Page 5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057

“언어가달라도연극이이루어지는것이신기하고놀라워요”

“언어가 각자 다른데도 이렇게 한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참신기해요. 기회가된다면이자리에모인학생들과한편

의연극을공연해봤으면좋겠어요.”_ 안보영학생

“다른 나라 학생들과 수업하는 것이 처음에는 긴장되고 부담스러

웠지만, 활동을하다보니전혀어려움이없었어요. 이번워크숍을

통해서외국어공부도더열심히해야겠다고생각했어요!”_ 전우임

학생

일본에서도한국과많이닮아있는예술교육현장을볼수있었던

것처럼예술의한장르인연극은‘연극을통한교육’, ‘교육을통

한연극’등여러가지형태로새롭게생겨나고존재하고있다. 이

러한 다양한 접근들 가운데 결국에는 아이들이 연극을 통해 자신

을발견하고, 세상을이해하는것에주안점을두고교육에임해야

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지금도 학교 문화예술교

육 현장의 프로그램들은 발전하고 있지만, 세계와의 지속적인 교

류를 통하여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더 풍성한 교육 콘텐츠가 우리의 교육현장 가운데 새롭게 자리할

수있기를바라본다.

글. 사진_ 박안숙 | 예술강사

다음세대를위한예술

2014 한·중·일문화예술교육심포지엄

2014년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2014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어린이를위한예술Arts for Children’이 일본혼슈요코하마

에서개최되었다. 2013년서울개최에이어올해는일본문화청

주관으로 3국의 문화예술교육 분야 전문가와 실천가들이 한 자

리에모였다. 이번포럼은한·중·일고등학생 20명이함께한

현대연극 워크숍과 한·중·일 3국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현장

전문가6인의발제로진행된심포지엄으로나누어진행되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해 동안 국가의 정책 및 결의 중에 예술교

육이주목받고있다. 21세기들어처음제정된국가교육계획

인「국가중장기교육개혁 및 발전계획 골자」는‘덕德.지智.체體

.미美가 다면적으로 발달된 국가 인재 양성’을 주요 가닥으로

잡고, 특히‘예술을 통해 실시하는 미육美育’으로서 예술교육

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문화예술을 통한 어린이 육

성사업」은문화예술단체나예술가들이교육현장에파견되어문

화예술 감상과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풍부한 창조력

. 상상력 함양, 사고력 .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사회인으로서의

소양 계발, 장래의 예술가와 관객층 육성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

다. 한국은 2005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제정된이후문화체육

관광부 부처 간 업무협약체결을 통해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다각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본 포럼에서는 지난 10년간

한국에서펼쳐지고있는‘어린이문화예술교육’정책사업을크게

학교안과밖으로나누어소개하였다.

이번 포럼을통해 3국 모두에서국가적인차원의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그 구조와 방식에는 국가

별특성이존재하고있음을발견할수있었다. 또한문화예술교육

이전문예술가양성이아닌‘창의적인’, ‘상대방을헤아릴수있

는’인재를 길러내는 데 목표가 있다는 점을 함께 확인하고 서로

를독려하였다. 시시각각변화하는국제사회의정치.경제적긴장

관계를넘어문화예술교육의의미와중요성에대한공감대를이루

고향후 3국의상호발전적인관계를모색해볼수있었던뜻깊은

자리가되었다.

Page 6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주요현장

소설가의현장취재 예술꽃씨앗학교‘동명초등학교’060

꿈다락토요문화학교‘주말문화여행’062

현장드로잉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 064

취재리포트 특별한인터뷰‘사이’068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전북예술체험박람회 070

여름

현장드로잉 특별한하루‘고택으로떠나는우리문화기행’072

소설가의현장취재 창의예술캠프‘우락부락’076

취재리포트 가족문화예술교육캠프‘가가호호’078

소설가의현장취재 공간민들레커뮤니티댄스 080

현장드로잉‘움직이는예술정거장’프로그램 082

가을

취재리포트 꿈다락토요문화학교꼬마작곡가프로그램 086

방과후청소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상상학교’088

특별한하루‘1인미디어팟캐스트’제작체험 090

예술꽃씨앗학교‘서상초등학교’092

베트남문화예술교육공적개발원조ODA 시범사업 096

현장드로잉 청춘제 100

Page 6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겨울

취재리포트 미디어아트수업‘용강중학교’104

고3 수험생대상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관계의기술’107

문화예술교육전문가의이야기 우락부락시즌9 전북.인천지역기획자인터뷰 110

정책사업살펴보기

연구리포트 문화권실현을위한문화예술교육정책 114

문화예술교육전문가의이야기 시민문화예술교육전문가좌담 116

예술꽃씨앗학교 1기교사인터뷰 120

지역살펴보기

문화예술교육전문가의이야기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울산문화예술교육세미나 124

경기국제문화예술교육워크숍‘천국으로가는’126

인천문화예술교육네트워크포럼‘별빛살롱’128

취재리포트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운영단체워크숍 130

서울문화재단예술교육정보자료관‘창의·통합수업을위한맥脈잡기’프로그램 134

Page 6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나를살게하는노래예술꽃씨앗학교 동명초등학교

대전동명초등학교는매주목요일마다전교생을대상으로디지털뮤지컬교육을실시하고있습니다. 열심히땀흘

리는 아이들과 그 곁의 고석우 코디네이터를 소설가 한은형이 만났습니다. 꿈의 땅을 일구고 희망의 씨앗을 심는

희망메시지를여러분께전합니다.

작사작곡미상

봄이었다.

추웠다. 봄은늘그랬다. 햇살은인색하고, 바람은퉁명스러웠다.

학교에서돌아오는길이었을것이다. 볕이있었다. 어느집의시멘트담벼락. 잘사는집이었다. 나는담벼락에몸을기댔다.

등이따뜻했다. 발가락이간질간질해졌다. 쭈그려앉은채로잠이들었다. 그러다잠에서깼다. 피아노소리였다! 들은적은

없었지만알수있었다. 내가 다니던초등학교에는피아노가없었다. 풍금만있었다. 그때까지나는피아노라는게있다는

것은알았지만, 피아노소리는듣지못했던것이다. 그집에요정같은아이가살거라고생각했다. 그후로도그집을지나

다니며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기를 바랐다. 창문을 열고 그 요정 같은 아이가 나타나주길 기대했다. 내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떤노래인지는기억나지않는다. 피아노를배운지얼마안된아이의서툰연주였을수도있다. 하지만잊을수

없다. 그소리가내마음을만졌다는것.

<남몰래흘리는눈물>

내뒤에서는늘그노래가들렸다.

〈남몰래흘리는눈물〉. 도니체티의오페라〈사랑의묘약〉에나오는아리아.

사람들은이노래를오해한다. 슬퍼서흘리는눈물이라고, 〈남몰래흘리는눈물〉의‘눈물’은기쁨의눈물이다.

아디나의눈에고인눈물을본네모리노가기뻐부르는노래다.

아디나가드디어네모리노를사랑하게된순간이기때문에.

나는알면서도이노래를곡해했다.

이노래를부르면눈물이났다. 내게음악을한다는것은기쁨만은아니었기때문에.

레슨받을돈을마련하느라부모님은힘들어하셨다.

풍족하지않은환경에서음악을한다는이유로손가락질받았다.

결혼축의금을들고아내와함께이탈리아로도망쳤다.

다시돌아온한국, 성악가로무대에선다. 행복하다.

어느날, 목소리가나오지않는다.

다시러시아로간다. 지휘자수업을받기위해서.

다시돌아온한국, 이제성악가가아닌지휘자로무대에선다.

이제는안다. 〈남몰래흘리는눈물〉을들으며흘렸던내눈물에는슬픔만있던게아님을.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봄 | 소설가의 현장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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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대청호의비밀과미래>

오늘은목요일, 하루종일아이들과뮤지컬연습을하는날.

일학년부터육학년까지, 팔십명이채안되는전교생이함께.

이년동안아이들은뮤지컬의대사를쓰고, 곡을만들고, 노래와연기를배우고, 무대의소품들을만들었다.

나는밖에서는오페라를지휘하지만, 여기서는아이들의코디네이터다. 이제나는나를연주하지않는다.

자신을연주하는아이들을연주한다.

활기가넘치고웃음이끊이질않는다.

처음에는그러지못했다.

“뮤지컬하기싫은데요.”

“뮤지컬이싫은게아니라연기가싫은거야.”

맞았다. 그아이는연기대신영상을편집하고음향을만진다. 나는그를‘감독님’이라부른다.

아이는뮤지컬의영상감독이니까. 컴퓨터게임을좋아하던아이였다.

아이는이제안다. 컴퓨터로할수있는게게임말고도있다는것을.

아이들은안다. 무대바깥도무대임을. 뮤지컬을연기하는배우들만연기하는게아님을.

우리모두제자신을연기하고있음을.

곧아이들의뮤지컬이무대에오를것이다. <대청호의비밀과미래>.

아이들은멧돼지거나인간, 여우, 사슴이될것이다. 자신들이만든소품을들고,

자신들의손으로분장을하고, 연기하고, 연출할것이다.

대청호와함께자란아이들이다. 뮤지컬에는대청호의맑은물이세계로나가는장면이나온다.

이아이들은어디로가게될까. 자신들이빛났던이순간들을기억한다면좋겠다.

그‘빛’으로누군가를밝힌다면좋겠다. 세상밖으로흘러나간대청호의물이세상을변화시킨다는이뮤지컬처럼.

다시봄이다. 백개가넘는눈동자가반짝거리고있다.

글_ 한은형 | 소설가. 2012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대전 동명초등학교는 대전 동구 추동에 위치한 전교생 85명 남짓의 작은 학교로 2011년 예술꽃씨앗학교로 선정되어

4년째전교생대상문화예술교육이이루어지고있다. 특별히이학교에서는매주목요일‘목요예술꽃씨앗학교’수업을

진행한다. 영상, 미술, 무용, 노래, 연기 등 총 5개 분야 중에서 어린이들은학년별로원하는수업을선택하여들을수

있다. 이 중 1~6학년의 모든 어린이가 함께하는 뮤지컬 연기 수업은, 문화예술과 디지털 콘텐츠의 동시체험을 통해

문화적격차를줄이고, 배려와나눔으로인성교육을이뤄가는데에그목적이있다.

이번 글에서도 다룬뮤지컬수업에서는대청호의무분별한개발과보존에관한내용의‘대청호의비밀과미래’, 강아

지똥창작동화를각색한국악풍뮤지컬‘강아지똥’등다양한뮤지컬작품을공연위주프로그램으로진행했다. 특히

뮤지컬에필요한무대그림이나소품, 의상들은예술꽃수업시간에서어린이들이직접제작하고있다. 글속화자이기

도한고석우코디네이터는지휘자이자성악가로서다양한활동을펼치고있으며,현재동명초등학교예술꽃씨앗학교

수업을통해아이들이예술속에서성장해가는순간을함께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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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내아이와

가장행복한시간을보내는

제일쉬운방법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주말문화여행

해마루촌은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일대의 마을 이름입니다. 서울에서 서북쪽으로 약 백여리 떨어져 있고,

임진강과판문점, DMZ가가까운민간인통제구역이지요. 이곳에지난 5월 10일, 꿈다락토요문화학교주말문화

여행 프로그램‘놀이설계자의 골목여행’이 열렸습니다.‘놀이설계자의 골목여행’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새로운것을만들고, 관찰하여몸으로알아가는체험학교‘고무신학교’와함께하였는데요, 이날은 4주

간의프로그램중 3번째시간이었습니다. 부모님과아이들이함께어울리는그특별한시간에소설가황현진이동

행했습니다.

해마루촌으로들어가는일은쉽지않았다. 행정구역상파주에속하긴했지만해마루촌은DMZ와그리멀지않은민통선지

역이다. 미리 사전허가를받아야만마을로들어갈수있고, 입구의검문소에신분증을맡겨야만통과가가능했다. 딱딱한

표정으로방문객의신분증을검사하는군인들에게단답형의대답을하는동안내가지금굉장히낯선곳을찾아왔다는기

분에슬쩍긴장을하기도했다. 하지만바로그순간, 이런생각도들었다. 우와, 값비싼비행기티켓값을지불하지않아도

이토록신기하고생경한장소로여행을할수도있는거구나! 아니나다를까, 검문소를지나자마자네비게이션의지도는먹

통이었다. 어떤 길도 표시되지 않았다. 지도상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길을 나는 그저 단순히 놀기

위해서질주하고있었다.

솔직히말하자면, 나는아주어렸을때부터제대로놀아본기억이없다. 그말인즉슨제대로할줄아는놀이가없었다는뜻

이다. 기껏해야 고무줄놀이나 공기놀이를 하며 방과 후의 긴 시간을 때웠다. 딱지치기나 비석치기는 남자아이들의 놀이였

다. 놀이터에서그네를타는일은잦았지만시소를타거나정글짐을오르는경우는거의없었다. 시소를타려면짝이필요

했고, 정글짐을오르려면용기가필요했다. 결과적으로나는잘놀지못하는어린이였다.

어른이된지금, 나는너무나당연하고자연스럽게어린애들과잘놀지못하는어른이되고말았다. 명절에우르르몰려드

는어린조카들을거실에한데모아놓고고작텔레비전이나켜주는어른이바로나였다. 그때마다왠지모를죄책감이들

었다. 잘놀아주지못해서, 더불어조카들마저나와같이잘놀지못하는어른이되도록내버려두고있는것같아서불안하

고미안했다. 해마루촌에다녀와서드는생각은이렇다. 노는게뭐그리대수라고! 세상에놀거리가얼마나많은데!

고무신선생님은아이들에게잘부러지지않는분필을나눠주었다. 해마루촌의모든길과벽, 심지어바위마저도스케치북

이었다. 비석치기를위한경계선을그리는일도, 사방치기를위한네모꼴의놀이판을그리는일도모두아이들의몫이었다.

아이들은사방치기의맨꼭대기에하늘을그려넣으며소리내어웃었다. 그러다환하게웃는자신을닮은얼굴을그렸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봄 | 소설가의 현장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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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또다른아이가깨금발을하며돌을집는동안다른아이는보도에

깔린돌위에꽃을그렸고또다른아이는때마침날아오는나비와

잠자리를쫓아갔다. 그주위를둘러싸고아이들을응원하고박수를

치며때때로멋대로날아가는돌의방향을보며누구보다크게한

숨을내쉬는이들은아이들과함께놀이에참여한부모님들이었다.

비석치기를하면서누구보다빨리자기차례가돌아오기를안절부

절못하며기다리는이들역시어른들이었다. 사방치기의놀이판안

에서어른과아이, 부모와자식의구분은사라지고없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참가한어른들의대부분은한때비석치기의전문가였다.

사방치기의일인자였다. 오래 전에묻힌기억과감각은단박에되

살아났다. 알고 보면우리는노는데일가견이있는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좀놀아본어른들이었던것이다.

제기차기를하려면제기를만들어야했다. 팽이를돌리려면팽이를

만들어야했다. 딱지치기를하려면딱지를접어야했다. 심지어그

네도직접만들어야탈수있었다. 주위에 흩어져있는것들을모

으는 것, 길가의 돌멩이를 줍고 튼튼한 나뭇가지를 골라내고, 빈

병에 물을채우는것, 무언가를만들어내고즉석에서만들어낸무

엇으로 어떤 놀이를 하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놀이에 속했다. 아

버지는아들보다제기차기를못했다. 어머니는딸보다가위바위보

를못했다. 아버지는아들보다승부욕이강했다. 어머니는딸에비

해아는노래가많이없었다. 딸에겐가위바위보를할때마다보자

기만내는버릇이있었다. 아들은정작구슬치기엔관심없고햇볕

에구슬을비춰보는데정신이팔려있었다. 저절로칭찬이후해지

는날이었다. 글씨를예쁘게쓸필요도없고, 그림을잘그릴필요

도 없고, 친구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쟁적 구도의 놀이 또한

전혀없었다.

어느 어머니가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우리 애가 낯가림도 안 하

고, 어쩜 저렇게잘놀까요.”오후 즈음, 그 어머니야말로가장열

심히놀고있는어른중한명이었다. 어머니, 우린어쩜이렇게잘

놀까요. 괜스레어깨를툭치며농담을걸고싶은순간이었다.

고무신선생님의말을빌리자면이러하다. 놀이는기억의통로라는

것이다. 부모의 기억과아이의기억이놀이의경험을통해서시대

를초월하는공통의감각을공유하는것. 기억속에유전자처럼각

인되어있는놀이의기억을아이와더불어살려내는일. 고무신선

생님은바로그일에골몰하는사람이다. 부모와아이가서로의가

장가까운친구가되어주게끔이끌어주는사람. 그의 말마따나우

리의몸은한때좀놀았던감각을고스란히간직하고있다. 우리

는이미웬만한놀이에는충분히능한사람들이다. 상상해보라. 먼

훗날, 장성한 아들.딸과 문득이런내용의담소를나누는순간을.

“그날 네가내딱지다가져갔잖아.”“아버지가가위바위보할때

늦게내셨잖아요.”“이제와서말인데, 나 일부러제기못차는척

한거야.”“말이나와서하는말인데요, 사방치기할때툭하면금

밟으시던데, 제가 일부러 못 본 척 한 거예요.”“심심한데 구슬치

기나한판할까?”“그럼일단가위바위보부터할까요?”

글_ 황현진 | 소설가. 2011년 문학동네작가상 수상.

장편소설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가 있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주말문화여행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2012년 3월부터 전면 실시된 전국

초·중·고등학교‘주5일수업제’를맞이하여전국 16개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역문화예술기관, 국공립기관, 도서

관, 극단및소극장, 해외기관등과함께참여하는학교밖문

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아동 청소년을 포함하여 온 가족이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새로운 주말 여가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양질의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제공하고있다. 특히 주말문

화여행 프로그램은 가족 모두가 주말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여행이라는매개체를통해서로소통하고새로

운것에흥미를느끼며한층성장할수있는기회를마련하는

것에목적을두고있다.

이번 글에서 다룬‘놀이설계자의 골목 여행’프로그램 외에도

길 위에서 음악과의 추억을 만드는‘소소한 버스킹 투어’, 자

전거로여행하는‘두바퀴의세상여행’, 스스로여행을기획하

고떠나보는‘여행디자이너의또다른여행!’등 4개의프로그

램으로꽉찬토요일을만들었으며수도권을비롯해충청, 경

상,호남,강원,제주등전국 6개권역에서주말문화여행프로

그램이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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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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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일상을만나다201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탐방기

5월넷째주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2011년대한민국정부의주도로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이선포된이래매년우리나라는물론

전세계가함께이기간을기념하여다채로운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마련하고있습니다.

그럼문화예술교육계전문가들만참여하는행사일까요? 에이아니죠~ 일반시민들누구나함께하는시간!

우리의평범한일상이, 흔한하루하루가모여삶이되고이삶이모여문화가되고예술이태어나니까요.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은‘일상을일으키는힘, 문화예술교육’이라는주제로

5월 19일부터 24일까지문화역서울284를비롯하여인천, 울산, 전북, 경북, 부산등전국곳곳에서펼쳐졌습니다.

개막당일, 주간행사가열리는문화역서울284를찾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두근두근합니다.

SNS를통해우리서로에게힘을주는한마디를함께나누고그중선정된글귀를가로등에달았어요.

‘있잖아, 그런너를사랑하는거야. 그러니걱정말고웃어’

‘삶은예상치못한방향으로흘러가는것. 그냥지금있는그곳에서여행하듯, 춤을추듯, 그렇게’

Page 6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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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전하지못한말, 마음속에담아둔말들이가로등배너가되어부는바람에살랑살랑.

언젠가는이마음이전해질까요.

지난 9년간의문화예술교육정책사업발자취를돌아보는정책전시.

아이부터어른까지즐길수있는다양한문화예술교육사업의현장과이야기를살펴볼수있었습니다.

1층부인대합실에마련된작은상영공간에서는청소년들이직접제작한단편영화와다큐멘터리상영이한창입니다.

아이들의이야기를보며열일곱소년소녀의눈높이에서친구와가족을다시생각해봅니다.

Page 6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그리고흥미진진, 기대되는순간! 워크숍박람회!

애니메이션, 연극, 퍼포먼스, 공예등다양한예술가그룹이함께하는신나는워크숍이에요.

누구나참여할수있는시간!

종이상자와책, 담요와이불로우리만의비밀기지를지어보고

하고싶은대로짜잔! 나만의본능캐릭터를그려내가원하는대로움직이게해보고

길거리에가득한형형색색현수막들속에서나만의메시지를담은새로운현수막을만들어봅니다.

오며가며구경하는사람들따위 전혀신경쓰지않고자신만의창작세계에푹빠진아이들.

어쩜그렇게신나게깔깔대며데굴거릴까? 덩달아신발을벗고아이들사이에끼어봅니다.

‘너희들학원안가도돼? 학원갈시간아냐?’마음속질문에

‘흥, 학원따위~ 이곳이훨씬재미있는걸!’라는대답이들려오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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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어느새오후다섯시.

사람들이하나둘중앙홀로모이고아름다운음악,

어디서도들어보지못한음악, 새로운음악이연주됩니다.

꿈을향해한걸음한걸음나아가고있는스물다섯살청년의이야기,

서른다섯, 이제야찾아온첫사랑, 나를더좋은사람이되고싶게만드는

그사랑에대한이야기,

방황가득한시간을보냈지만

그속에서다시희망을찾는‘빅판’아저씨의이야기.

음악으로새롭게태어난시민들의일상이야기가주인공이된색다른개막식,

그렇게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이시작되었습니다.

평범한듯특별한우리의일상에서영감을받은음악을느끼고

박웅현크리에이티브디렉터의에너지가득한강연에귀를기울입니다.

흔들리지않기, 뒤돌아보지않기, 자신의선택을믿으라는이야기에

새삼스스로를다잡아보게됩니다.

여섯시반무렵2층에서이어진에릭부스의강연에는

사뭇진지한분위기가감돕니다.

살아있는동사로예술을생각하고우리안에내재된열망을깨우는

문화예술교육의힘을함께느껴봅니다.

문화역서울284에서보낸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의하루.

오늘이시간을통해평범한일상이특별해집니다.

내년 5월넷째주에는또어떤이야기들이펼쳐지게될까요?

글. 일러스트 _ 신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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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미디어로전하는

사람과사람에대한이야기특별한 인터뷰‘사이’

‘사이’라는말은서로맺은관계로정의되는한편,사람과사람의심리적또는물리적거리를뜻하기도한다.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의일환으로진행된미디어아트프로젝트특별한인터뷰‘사이’. 청소년들이관계를맺어가

는다양한방식과과정에대해다루며이를통해참여학생또는관람객이‘사이’를조금이나마이해하고더나아

가자신의‘사이’에대해되돌아볼기회를제공하고자진행되었따.영상상영회를며칠앞둔어느날, 또다른‘사

이’를만들어가고있는활동가와프로젝트에함께한서울디자인고등학교학생들을만나보았다.

관람객들도‘사이’에서바라보다

우리에게는다소낯설지만이미하나의문화예술장르로자리잡은미디어아트. 미디어는최근청소년들에게익숙하다는

점에서, 또 남녀노소쉽게접근할수있다는점에서효과적이다. 이러한생각을바탕으로서울디자인고등학교강당에설치

된두개의스크린. 관람객들은그사이에서인터뷰를관람하게될것이다. 이런독특한방식은, 그 공간자체를사람과사

람사이로설정하여물리적인체험을가능토록하기위한활동가들의아이디어였다. 덕분에프로젝트‘사이’는관람객들이

주체가되는프로젝트로거듭났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봄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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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인터뷰‘사이’영상속서울디자인고등학교김치현·김희산군

Page 7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프로젝트‘사이’가 진행되는 동안, 활동가들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가장중요하게생각했다. 낯선 어른들이묻는사적인질문에민감

하게반응하는학생들도더러있었던탓이다. 1학년송지희학생도

낯을가리는성격때문에프로젝트참가를몹시걱정했던학생중

하나다. 그러나 활동가들의배려는닫힌학생의마음을여는열쇠

가되었다. “인터뷰전선생님들의시선이부담스럽다고솔직히말

씀드렸더니, 한 분만남으시고모두자리를비켜주셨어요. 그런배

려가 정말 감사했어요.”이처럼 처음에는 인터뷰를 어렵게 생각했

던학생들도대부분성심성의껏인터뷰에임했고, 이는 정신없이

일하는활동가들에게도큰힘이되었다.

프로젝트는학생들의인터뷰를촬영, 편집하여스크린에상영하는

방식으로진행됐다. 활동가들은학생들의진솔한이야기를듣기위

해학생들에게그어떤사전정보또는사전질문을제공하지않았

다. 때문에학생들은예상치못한질문에횡설수설하기도했고, 대

답하지못한질문도있다고했다. 활동가들은그런현실적인인터

뷰를바랐지만, 학생들은아쉬움이남는모양이었다.

연극부부장으로서프로젝트에대한마음가짐이남달랐다는3학년

김치현학생은인터뷰하던날의에피소드를떠올리며웃음을터트

렸다. “그 날 인터뷰 한다는 것을 잊고 매운 음식을 먹어서 땀을

뻘뻘 흘렸어요. 더 예쁜 모습을 담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

미있었어요. 인터뷰가아니면언제이런이야기를해볼까싶더라고

요. 사실‘친구 사이’라는 것이 가장 가까우면서도 진지하게 생각

하지못하는부분이잖아요. 그런점에서의미가깊었죠.”

생각을전하는, 그리고생각하는프로젝트

조금의외였던것은참여학생대부분이이프로젝트가대단한변

화를가져오기를기대하지는않는다는거였다. 그저 이 영상이많

은사람들에게생각의시간이되기를바랐다. 3학년김희산학생은

‘이영상을보고누군가변화한다고는생각하지않는다’고말했다.

“변화라는 것이 다른 사람에 의해 일어나기보다는 스스로에게서

시작되는 편이 좋잖아요. 그냥 한 번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거죠.

제가생각하는‘사이’와그사람이생각하는‘사이’에대해.”

프로젝트의목표또한청소년들이타인과의관계에대해진지하게

고민해볼 계기를 전하는 것에 있다. 윤지원 활동가는“큰 변화를

이끌어내는프로젝트가되기보다는, 그변화의시작점이될프로젝

트였으면 좋겠다”며“학생들이 나중에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조금이라도도움이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반면프로젝트의또다른참가자인 1학년유민상학생은학생들의

‘사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저는 이

영상이어른들이우리를이해하는데도움이되면좋겠어요. 우리

의 사이를 너무 좁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불편해

요.”실제로 활동가들 또한 같은 인터뷰에도 느낀 바가 모두 달랐

다. 자신의경험또는살아온환경에따라공감되는대답에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활동가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학교는

작은 사회’라는 말을 몸소 느꼈다고 한다. 어쩌면 또 다른 어른이

자신의감춰진속마음을어린학생의인터뷰에서발견할지도모를

일이었다.

이번 특별한 인터뷰‘사이’는 그 과정부터 활동가들과 학생들의

‘사이’에커다란의미가된듯했다. 대단한목표도, 거창한욕심도

없었지만, 프로젝트 그 자체는 이미‘기회’였다. 청소년들이, 그리

고관람객들이나와누군가의‘사이’에대해돌아볼기회말이다.

글. 사진 _ 권다인 영상자료_ 문화예술 놀다 제공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 <특별한인터뷰>

2012년 <담談: 학교담을넘는이야기>와 2013년 <고함, 내

안에 소리치는 울림>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젝트로

2014년에는친구와또래, 청소년과부모가소통하는작업을진

행했다. 두 달 동안 사전 미디어교육을 받은 10대 청소년들이

중년층인 그들의 부모님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년, 중년

에게묻다>와 서울디자인고등학교재학생들의인터뷰를담은

<사이>가제작되었다. <특별한인터뷰>는 2014 세계문화예술교

육주간기간동안문화역서울284에서상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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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유민상, 송지희. 김치현, 김희산학생

Page 7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오늘나는예술가가되었습니다201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예술체험 박람회_전북

“엄마, 저기 가보자!”아이 손에 이끌려‘예술체험 박람회’현수막이 펄럭이는 공간에 발을 들인 엄마는“시윤아,

이것도해봐!”하며어느새아이보다더적극적이되었다. 시종일관‘챠르르’트라이앵글부딪치는소리가들려오고

‘이건뭐예요? 어떻게하는거예요?’질문이끊이지않던한옥마을의한켠.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의전

북행사‘예술체험박람회’의현장은봄을잊은낮만큼이나뜨거웠다.

전라북도에는우리전통을물씬느낄수있는전주한옥마을을비롯해전주국제영화제, 민속예술축제등다양한프로그램과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렇게 풍부한 문화예술의 경험과 자원으로 채워진 전북에서의 예술체험 박람회는 어떤 풍경일까.

‘어린이, 청소년은물론학부모와일반시민이참여할수있는문화예술교육체험프로그램으로, 예술적경험을함께나누는

장이펼쳐진다’는슬로건아래총다섯개의체험부스가마련된박람회를찾았다.

가장 먼저눈에들어오는것은「세모난바람바람에도소리가있네?!」부스였다. 트라이앵글이빼곡하게걸린방에들어가손으로

트라이앵글을쓸어가며지난다. 그속에‘스파이더맨’, ‘영어’, ‘여름방학’,‘겨울왕국’, ‘양치질’등의수많은단어가매달려

있고, 단어들과세모난바람의소리가준느낌을엽서에적어그리운이에게보낸다. 이일순작가는‘보이지않는바람을소

리로느끼며잠재되어있는공상, 상상의이미지들을꺼내보자’는의도로이프로그램을준비했다. 체험을마친아이가엄

마에게“‘루돌프’가하늘을달릴때나는소리같았어.”라고한말이바로작가가꿈꾼예술체험이아니었을까. 뜨거운태양

아래에서루돌프의발걸음을떠올릴수있는것.

「저희가 처리해드립니다」부스는 사진관이다. “사진 찍을 때 사진사가‘웃으세요’라는 말로 그 사람의 감정을 유도하잖아

요. 이곳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느껴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서 전달해 줍니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함께 작업을

완성해가는것이이프로그램의목표입니다.”감정을교류하는것만으로도하나의예술이될수있음을, 그래서예술이결

코어렵고복잡한것이아니라는것을장근범작가는알리고싶다고했다. 참여자는인화된OHP에자신의감정을글로적

어내걸어두는것으로, 관객과작품을공유한다.

「보이지않는것을바라보다」부스에는참여자들이직접색을칠하고종이를붙인종이컵이가득걸려있다. 컵에는 몽글

몽글한씨앗들이심겨있는데,이 씨앗들이뿌리를내릴곳은흙이아닌‘폐지’다. 고보연작가는폐지에씨앗을심고, 자

라는 것을 관찰하는 동안 자연의 소중함과 버려지는 것의 가치를 되새겨보고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임택준 작가의

「sacrifice 20140416848AM」은세월호사고를상징화하였다. 참여자들은애도의마음을적은노란종이로종이배를

접고파란띠에묶어하늘에띄운다. 잊지않을것임을다짐하고약속하는마음들이엮여작품을이루었다. 마지막부스는

이상훈작가의「불편함뒤에오는질문?」. 설치된어둡고, 비좁고, 울퉁불퉁한통로를겨우빠져나오면변기위에앉은작

가가다짜고짜묻는다.“기분이어때요?”예술이결코달콤하고사랑스러운것만은아니며많은고민과숱한감정을표현

해내는, 예술의또다른면을경험케하고싶은것이그의의도였다.

시간이흐를수록예술체험박람회장을찾는사람들이늘었다. 그들은세모의바람을느끼기도하고불편한통로를지나기도

했다. 그행위들은‘예술적’이라는느낌보다‘이게예술이라고?’하는의아함으로다가갔을지도모른다. 그러나결국예술의

시작이호기심이고, 감정의공유라는것을체험하며, 깨닫지못한사이예술작품을만들고, 예술가가된것이다. 해가기우

는오후까지박람회장을가득메운발걸음이일상을일으키는힘, 문화예술교육의내일을보여주고있었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봄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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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_ 예술체험박람회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학부모,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체험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장르별 문화예술교육

체험을 넘어 예술가 그룹이 각자의 예술 활동을 확장하여 프

로그램을통해시민들과교류하는장으로마련되었다. 2014년

에는서울문화역서울 284, 인천부평 아트하우스, 전북전주 한옥마을 지역에

서개최되었다.

INTERVIEW

문화예술교육의내일을만드는사람들

Q이번행사의기획의도는무엇인가요?

구혜경전북예술체험박람회디렉터 전북지역은지역규모에비해문화예

술교육을 하는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그런 문화적 콘텐츠를 활

용해서 예술가의 작업이 문화예술교육의 하나의 방법임을 보여

주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자신만의 작업을 오랜 기간 충실

히 해왔고, 거기에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의식이 있는 작가들의

작업과문화예술교육을자연스럽게연결하고자했습니다. 다양성

을가장중요하게생각하고설치, 회화, 사진등분야별로찾아봤

어요. 특히 공간을중심으로작업하는작가중심으로요. 이번 계

기로 작가들 스스로도 공부가 많이 되었다고 해요. 미팅을 어마

어마하게했거든요.웃음 재미있었어요.

Q이번예술체험박람회가참여자들에게어떤의미로전달되었으

면하나요?

임진아 팀장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박람회를 기획하며 늘 생각했던

키워드가‘일상’과‘놀이’입니다. 집에서도, 친구들과도충분히할

수 있는 것인데‘문화예술교육’이라는 말을 거치면 왠지 어렵게

느껴지지요.‘문화’나‘예술’은 예술가가 하는 것이고 그것을 향

유하는것은전문가나특수계층이라는선입견이있잖아요. 반면

‘교육’은 보편적 입장이긴 하지만 프로그램에 돈을 내고 참여해

서 체험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이 예술체험박람회에서는

트라이앵글이아이들에게어떤감성을일깨워주고, 배와같은조

형적인도구가어떤예술적인작용을하는지느낄수있길바랍

니다. 아, 이것이작가의감성이구나, 수업시간에썼던것으로어

떻게 이런 감성을 담아냈을까 하는 놀라움을 가졌으면 해요. 그

감성들이 일상과 연결되어 있고,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

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토요문화학교나 지역특성화 작업과 같은

지원사업이 아니더라도 작가들의 예술성을 보여주면 그것이 바로

교육과이어질것이라는생각은늘갖고있었는데,이번기회에이

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작가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이 단순한

문화향유에 그치지 않고 어떤 교육적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저희들의 문화예술교육적인 측면을 함께 접목시켜가며

조화를 이루어가는 그 과정이 즐거웠어요. 그런 고민과 노력이 잘

전해졌으면합니다.

Q이번작품의주제와기획의도는무엇이었나요?

장근범「저희가 처리해 드립니다」프로그램 작가 감정을 서로 교류하는 것이에

요. 대화라는것이서로의언어가달라도몸의언어로가능한것처

럼사람의감정을공유해보는것이어떨까. 그래서네가지감정인

‘희, 로, 애, 락’을작은에피소드로나누어서그관계를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한달반에서두달정도지속적으로진행했는데다른작

업에비해준비기간이길어서회의도충분히했어요. 내용에대해

공유하고장단점을여과없이나누며진행해왔기때문에무리도없

었고, 결과도좋았던것같아요.

Q이번프로그램참여예술가로서어떤의미가되었나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 더 좋았고

요. 이날만큼은모두가문화예술교육에대해생각할수있고, 고민

하게되잖아요. 문화예술교육이잘이루어지고있다고하지만, 제한

된지역의활동일수도있어요. 그러나넓은범위에서이런내용을

소개함으로써학부모들이이활동에좀더관심을가질수있고, 또

일반시민이문화예술교육의범주에대해생각해볼수있어의미

가남다른것같아요.

글. 사진 _ 최민영

071

Page 7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072

자연과어우러진

우리 건축을 찾아가다문화예술교육명예교사사업‘특별한하루’탐방기

일상의새로운전환점이될특별한순간을꿈꾸며

문화예술명예교사사업‘특별한하루’에참여합니다.

명예교사조전환선생님과함께하는 <고택으로떠나는우리문화기행>.

충남예산과아산, 논산을거쳐전남담양을아우르며

고택을찾아떠나는 1박 2일의여행.

아파트생활에익숙한우리들, 과연한옥의매력과

제대로조우할수있을까요?

목수였던아버지의뒤를이어한옥의대중화를목표로

활발히활동중인대목장조전환선생님이

이시간, 우리의길잡이가되어주십니다.

이번여행의테마는집, 뒷산, 사람. 이세가지요소의공존입니다.

우리재료로우리땅에지은우리집은무엇보다우리의사상이담겨야하는곳.

풍수지리학과도상학을비롯한동양사상들은

미신으로치부하기엔놀라울만치과학적이고정교합니다.

Page 7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073

한말의애국지사이남규선생의생가

충남예산의수당고택을찾아

대를이어살고계시는주인어르신께인사를드렸습니다.

많은사람들이이곳을방문하지만그저

밖에서만둘러보고간다며, 주인의허락을구해

집안을봐야한옥의맛을알수있다고강조하십니다.

우리집은담도없지않냐며

흔쾌히맞아주신호탕한어르신!

“그저오래되기만한집은의미가없어요. 이야기가담겨있어야진짜지.

역사를통해배워야해요. 고택을방문할때도공부를하고와야죠. 아는만큼보이는거야.”

어르신의말씀에정신이번쩍듭니다.

수당고택을거쳐충남아산의맹씨행단까지둘러보니절로의문이생깁니다.

수백년의세월을품고있는고택, 작은불씨에도쉽게타버릴수있을텐데

그오랜시간을어떻게견뎠을까요.

좋은재료와기술이첫째비결이고

집의의미를후손에게잘물려주는것이둘째비결,

그리고동네에서인심을잃지않고

사랑받는것이셋째비결이랍니다.

설화산기슭의외암리민속마을을찾아

좋은기운을흠뻑받으며

마을곳곳을산책하는시간.

한옥생활을고수해온주민들을만나

인사를나누고이야기를들으니

멀게만느껴졌던우리의집한옥이

더욱가까이다가옵니다.

Page 7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예전부터한옥에서살고싶었어요. 그래도내부는현대적으로절충해야할것같아요.”

“어릴적살던한옥생각이나네요. 은퇴하면저도집을짓고싶어요.”

“멋지긴하지만한옥에서살자신은없구요, 가끔여행하면서체험해보는걸로만족할까봐요.”

“전벌레만없으면좋겠어요.”

첫째날일정을마치고숙소에모여서로의의견을교환하다보니밤이깊어갑니다.

둘째날, 충남논산의명재고택을둘러보고

전남담양으로발걸음을재촉합니다.

어느한곳똑같은집이없다는사실에감탄하니

조전환선생님께서도고개를끄덕이시네요.

“처음일을배우기시작했을땐그저기술을익히느라정신없었는데

서서히나무와돌, 흙등의재료에대해고민하게되고

주변의산과물이눈에들어오면서보는눈이점점넓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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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불과물, 나무와쇠, 흙.

자연속에서필요한것을가져다집을지으니

인간의삶을자연과떼어놓고생각할수없겠지요.

담양에도착해독수정과소쇄원을눈에담고

공간에얽힌옛이야기들, 그역사를마음에담습니다.

집터를고르고틀을잡을때부터쌓이기시작한이야기들.

지금, 우리들의집에도과연이야기가있을까요?

이제라도쌓아가야겠다는다짐을하게됩니다.

고택으로떠난 1박 2일간의우리문화기행.

큰울림을간직하고집으로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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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일러스트 _ 신예희

Page 7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찌릿찌릿

두근두근우락부락창의예술캠프‘우락부락’

아이들이 한데 모여 상상의 세계를 향해 왁자지껄 달려갑니다. 복잡한 도시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낯선친구들, 낯선예술가와함께낯선공간에서꿈같은 2박 3일을보내며각자의상상속세계를만듭니다. 그러

는동안아이들의상상성장판은끊임없이자극되고, 쑥쑥자라납니다. 지난 8월 5일, 우락부락캠프가한창인강

원도횡성의숲체원을소설가황현진이찾았습니다. 아이들의천진하고상상력넘치는성장의현장을그의눈으로

전합니다.

우락부락은어느마을의이름이다. 이 마을주민의평균연령은십대초반이다. 대략열살을전후로한작고귀엽고순진

한사람들이모여살고있다. 우락부락은 2박 3일, 잠깐세상에드러나있다가이내사라질마을이다. 하지만벌써수년째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전설의 마을이다. 마을에는 총 열두 부락이 있다. 처음 만난 부락은 탁영환 아티스트가 이끄는

전투부족이다. 이들의주요미션은열두부락을험난하고복잡하고시끄러운바깥세상으로부터지키는것이다. 물론이들

의마을수호작전은매우은밀하고쪼잔하며소심한방식으로행해진다.이들은지구의 5원소물, 불, 땅, 공기, 바람를갖고손수

만든‘절대딱지’로자신들의힘을배가시킨다.

나뭇잎에매달려있는이슬이물이라면붉게피어난꽃은불을상징한다. 이슬이그들에게힘을주고꽃이그들에게강력

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검은 비닐봉지에 모은 바람만으로도 그들은 2박 3일의 길고도 짧은 밤이 무사하게 지나가리라는

것을확신하고있었다. 아이들은떼를지어함성을지르며우락부락의숲길을우르르지나갔다. 다른 부락의아이들도덩

달아만세와도같은소리를질러대며그들을응원했다.

두번째만난부락은한가지물음에골몰하고있었다. 모두의대답이달랐다. 한낮동안아이들은숲의곳곳에색색의실

로자신들만의공간을만들고그공간을갖은천과구슬, 찢어진 종이등으로꾸미느라바빴다. 늘어진 천은귀신이되었

고, 구슬은태양을뜻했다. 찢어진종이들은바람에펄럭이며그들만의땅을살아있는무언가로변화시켰다.

한밤에는숲의가장남쪽에위치한그들만의공간에은밀하게숨겨둔비밀텐트에서다음의질문에낮은목소리로답했다.

질문은이것이다.

“그많던땅을누가다먹었을까?”

아이들의대답은저마다달랐다.

“돼지요, 왜냐하면돼지는아무거나잘먹으니까요.”

“거지? 음…배가고파서?”

“소요. 일을너무열심히해서?”

“사람이요. 왜냐면살곳이필요하니까요.”

모두옳은대답이었다. 아이들이말한대답중이땅에깃들지않고살아가는존재는아무도없었으니말이다. 제법 숙녀

티가나기시작한어느여학생은이렇게말했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여름 | 소설가의 현장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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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이 많은 땅의 주인은 달인 것 같아요. 밤마다 달그림자가 온 땅

을덮어주니까요.”

그러고보니우락부락의밤은유난히환하고밝았다.

밤이고낮이고가리지않고출몰하는이상한귀신들도있다. 우락

부락에서 세 번째로 만난 부락, 으하하 귀신 팀이다. 아이들은 한

낮에도 얼굴을 하얗게 칠하고 긴 머리 가발을 쓰고, 검은 도포자

락을 휘날리며 뛰어다녔다. 그러다 심심하면 트렘블링에서 하늘

높이 점프를 했다. 흉악한 외모와 달리 발랄하고 명랑한 성격을

지녔다. 처녀귀신, 저승사자, 대머리귀신, 장군귀신, 어우동귀신등

등 귀신들의 정체 또한 다양하기 그지없었다. 군모를 쓴 장군 귀

신의 정체를 물어보니 이른바 한국전쟁 때 참전했다가 죽은 귀신

이라고자신을소개했다. 그리고 1950년에발발한한국전쟁에대

해 상세하게 가르쳐주었다. 생각해보니 귀신만큼 이 땅의 역사에

도통한존재가어디있을까?

머리가 하얗게 센 귀신에게는 어쩌다 백발이 되었냐고 물어보았

다. 살아생전공부를너무많이해서라는씁쓸한대답이돌아오기

도했다. 그래서일까, 백발귀신은그어느귀신보다발빠르게숲

곳곳에서출몰하며다른부족의아이들을놀래키거나진지하게자

신을소개하는데골몰하고있었다. 이 밖에도여러부락들이숲속

에 모여 있었다. 다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느라 바빴

다. 소리를채집하러다니는부락의아이들은비오는소리, 물흐

르는 소리, 낙엽 밟는 소리, 새부리 부딪히는 소리, 눈길 걷는 소

리들을 녹음기에 담고 있었다. 한 여름에 어떻게 눈길 걷는 소리

를담을수있는지는그들만의비밀이다. 그들부락중열한살민

지가 알려준 바에 의하면 새부리 부딪히는 소리는 캐스터네츠 소

리와 제법 닮았다고 한다. 다른 부락의 아이들은 다가올 밤에 상

영할 영화의 목소리를 더빙하느라 더없이 바쁜 오후를 보내고 있

었다.

열두 부락의 아이들은 자유롭게 숲 곳곳을 돌아다녔다. 심심하면

마을광장에있는사진관에가서서로의얼굴을찍어주었다. 사진

관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푼크툼! 푼크툼! 자신만의 푼크툼을 사

진을 통해 찾아보자는 강렬한 문장에 이끌려 조심스레 물어보았

다. 푼크툼이뭔가요? 푼크툼이란, 우리 눈에보이는모든외형적

인 것들 중 내 가슴을 설레게 하고 찌릿하게 만드는 무언가를 통

칭하는 사진전문용어였다. 누구라도, 무엇이라도 나의 푼크툼이

될수있었다. 친구의얼굴, 선생님의손은물론이고솔방울, 비에

젖은 나뭇잎, 하다못해 짜장 떡볶이마저 아이들의 푼크툼이었다.

단하나의푼크툼을얻기위해고군분투하지않아도되는진짜삶

이 우락부락에선 가능했다. 그곳엔 나만의 푼크툼이라 할만한 것

들이 너무 흔해서 굳이 가지지 않아도 되었다. 그래서일까? 즉석

에선 인화된 아이들의 사진은 햇살보다 빛났고 녹음보다 푸르렀

다. 찬란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얼굴이 담긴 사진 한 장,

2박 3일이 지난후어느날문득꺼내본그사진한장이저마다

의 푼크툼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게 만들어줄 것임을, 어느 누구

도의심하지않는날이었다.

글_ 황현진 | 소설가. 2011년 문학동네작가상수상.

장편소설 <죽을만큼아프진않아>가있다

창의예술캠프‘우락부락’

창의예술캠프‘우락부락’은 2010년부터시작되어매회어린이

와학부모들의많은관심속에열리고있다.‘우락부락’캠프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공간에서‘예술가와 함께 놀며, 작업하

는’경험을통해예술을즐기고, 삶의의미와새로운활력을찾

을수있는프로그램으로구성된다. 올해는‘두번째호기심’이

라는 주제로 어린이 330여 명을 대상으로 8월 4일부터 8월

8일까지 2회에 걸쳐 각 2박 3일간 강원도 횡성‘숲체원’에서

진행되었다.

077

Page 8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쑥스럽지만괜찮아가족과 함께하는 온드림 예술캠프‘가가호호’

가가호호캠프는다양한분야의예술가와가족이만나문화예술교육을함께체험함으로써예술감수성을확장하고

즐거움을발견하고자하는가족문화예술교육캠프다. 온 집안이함께하니더없이좋다는뜻의가가호호家加好好

답게 온 가족이 함께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예술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현대차 정몽구재단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주관으로열린가가호호캠프는강원도횡성숲체원에서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1

회차초등학생대상,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2회차중고등학생대상로나뉘어진행되었다.

쑥스럽게시작된가족문화예술교육체험캠프

숲체원은대규모의연수원형태가아닌, 숲에녹아들도록설계되어있었다. 집중시설은찾아볼수없었고, 여기저기키작은

건물들이골짜기를따라이곳저곳에배치되어있어하나의자연으로서눈에들어왔다. 무척이나쾌적하고고즈넉한장소였

다. 가가호호캠프는그런숲체원전체에서진행되고있었다. 느슨해보이지만제법세련된연주소리가여기저기서들려와

숲체원골짜기를문화의향기로가득채우고있었다. 비를피한처마밑에서전체기획을담당한총괄디렉터강군본명강지웅,

프로잭트팀AN20 소속을만났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문화예술교육캠프TF와함께이번가가호호프로그램을기획했다.“우리

나라에‘가족캠프’나‘예술캠프’는 있어도‘가족예술캠프’, 즉 가족이 함께하는 예술캠프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

모험을한번해보기로한거죠. 기획컨셉도‘쑥스럽지만’으로정했습니다. 예술을경험할때의쑥스러움과가족이함께낯

선곳에서2박3일을보내는것에대한쑥스러움을상징적으로드러낸거죠. 그런데정말다들쑥스러워해요.”

취재일은가가호호의2회차가진행되는날이었다. 예술을전공하거나그분야에관심이있는중고등학생들과가족들을대상

으로하는캠프였다. 1회차에는초등학교고학년아이들과가족을대상으로진행되었다. 학생들은실기를중심으로해당분

야의예술가를만나시간을함께보내고, 그러는동안가족들은미리마련된예술체험프로그램에참여하게된다.“이번캠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여름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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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프에는 다문화 가정, 편부모 가족, 할머니와 함께 응모한 소녀 등

가족의형태가다양해요. 이참여자들의스펙트럼을어떻게소화할

것인가가숙제였는데사실크게걱정되지는않았어요. 누구나즐길

수있는단순하고도기억에남을수있는프로그램을만들면되니

까요.”

아이들이워크숍에참여하는동안가족들이참여하게될예술체험

프로그램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곁들임 프로그램이 아닌,

실제 예술체험이 일어날 수 있도록 심사숙고했다. 시간과 형식에

구애받을필요없이예술가들과충분한시간을보내고, 과정이끝

나면 무언가 구체적으로 얻어가는 것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기

획단의의도였다.

실제참여한가족들에게소감을묻자“동심으로돌아가내게도예

술적감성이남아있다는것을새삼깨달았다.”거나“처음에는귀찮

기도, 두렵기도했지만막상와보니어쩌면아이보다나에게더좋

은경험이되었다.”고말했다.이번가가호호캠프의진정한의미는

가족이예술체험을통해자녀를이해하고, 자녀는자신의가족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결과물을 통해 서로 갖고 있던 예술적 잠재력을

새롭게깨닫는것, 즉내가가진예술세계의토양은가족이라는점

을인식하게되는기회였는지도모르겠다.

입시실기가아닌내삶속문화예술의의미를찾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강의실에는 새 피아노가 튜닝을 마친 상태로

놓여있었고, 예술가 1명과학생4명, 스태프 1명이한그룹을이루

었다. 과정은 자유롭게진행하되실기연습, 숲 거닐기, 대화 나누

기 등의 과정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예술가로서의 공통점을 찾는

것까지가과정의목표다. 사실, 단순히음악실기를배우기위해서

라면, 굳이 이곳 강원도까지 이동할 필요는 없다. 예술가를 만나

음악을대하는자세, 고유한감성, 내면의이야기를나누고, 그들과

함께딴짓도해보고, 고민을 공유하는시간이훨씬더귀한경험

인 것이다.‘액자 속 바이올린 방’의 이택주 선생님은“이렇게 좋

은환경에서가족과함께머물며예술을체험한다니, 처음에는비

현실적이라고생각했습니다. 하지만실제와보니사실이더군요. 비

현실적인데현실이되고, 기대보다큰효과를얻는다는것이놀랍

습니다.”라며 감탄했다. 가가호호 캠프는 자신에게도 예술의 목표

가무엇인지다시금생각하게되는귀중한시간이라고했다. 안명

주선생님은‘오두막집의플루트’라는이름의방에서아이들과시

간을 공유했다.“여기 와서 깜짝 놀라기도, 또 부끄럽기도 했어요.

그 동안 아이들에게현실적인가르침만해왔지, 음악의 존재에대

해고민하지못했으니까요. 이캠프를통해음악이전의나의정체

성, 그에따른고민을나누면서연습도병행할수있다는것자체

가 환상적인 체험이었습니다.”한 참가 학생은 가가호호 캠프를

‘신비로운 캠프’이라고 표현했다. “선생님이 갑자기 산책을 가자

는 거예요. 이게 실기와 무슨 관계가 있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렇

게걷다보니선생님이랑굉장히친해졌어요. 많은대화를통해서

내가이해받고있고, 또 내 음악이전해지고있다는느낌을받았

어요.”

골짜기를가득메우는숲의축제

각 워크숍은 이날 저녁에 있을 페어웰 파티Farewell Party에서의 발

표를준비하고있었다. 참여학생들의실력은천차만별이지만이

미 목표는 얼마나 훌륭한 연주를 해내는가에 있지 않았다. 서로

어울려 호흡을 맞추고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과 어우러지는 과정

의 산물이 합주가 되고, 합창이 되고,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1부는 음악 실기 전공 학생들의 미니

콘서트와 미술 실기 전공 학생들의 전시회로 이루어졌다. 가족들

앞에서 이렇게진지하게연주를한적이얼마나될까?가족들 앞

에서‘쑥스러워’하던아이들의얼굴은점차진지해져갔다. 후반부

에 이어진 악기 장르별 합주는 음악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충

분한가능성을보여주었다. 모두가편안한캐주얼차림으로그어

떤 공연보다 클래식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자녀들의 연주를 응원하고 대견해 하는 가족들의 뜨거운 마음은

이곳저곳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미술 작품 전시회장에서 만난

학생들의 작품은 독창적인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다. 마음을 자연

스럽게표현하여자신만의이야기를만들어내는법에대해서오늘

한수제대로배웠던모양이다.

그동안학생들의곁에서응원하고지켜봐주고지원해주던가족들

이 직접 선보이는 무대로 2부가 시작되었다. 주객이 전도된듯한

이무대로공간은‘쑥스러움’투성이되어버렸다. 하지만이과정

을 통해 예술을 자신의 인생으로 택한 자녀들의 어른스러움과 그

들의고민, 예술의환희, 즐거움, 의미뿐만아니라청중앞에선다

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알게 하는 특

별한계기가되었을것이틀림없다.

비는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지금껏 강의실이었던 곳이 전시실이

되고, 공연장이 된 그 밤, 숲체원은 축제였다. 일상이 자연스럽게

축제가되고, 문화예술이그대로삶에녹아드는것을그곳에모인

모든 가족들은 경험했다. 비록 오늘은 쑥스러웠지만, 내일은 자연

스러워질것이다. 내리는비가자연스럽게땅에스며여름의꽃을

힘껏피울원동력이되는것처럼.

글. 사진 _ 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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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몸으로마음에닿는춤공간민들레 커뮤니티 댄스

대안학교인공간민들레의모든학생은매주금요일마다커뮤니티댄스를배웁니다.‘왜커뮤니티댄스냐?’는물음

에공간민들레길잡이선생님은이시간을통해몸도아이들의자연스러운언어가되었으면좋겠다는바람을말합

니다. 아이들은커뮤니티댄스를통해나를이야기하고, 상대를이해하게됩니다. 지난 6월 20일, 커뮤니티댄스

수업의 다섯 번째 수업 현장을 이이체 시인이 담아보았습니다.‘다른 몸’이라는 필명을 쓰는 시인의 몸으로 마음

을표현하는춤관찰기를시작합니다.

공간민들레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색다른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한다. 성산동에 위치한 대안학교 공간민들레는 매주 금

요일마다망원동의마포구립청소년문화센터에서커뮤니티댄스를함께한다. 커뮤니티댄스라는것을본다는일자체부

터애당초나에게는정체불명의문화예술적체험이었다. 더군다나대안학교라는특징이한층더빛을발해, 아이들은자

유롭고진취적인예술교육을인간중심적이고전인적으로펼쳐나가는모습을보였다. 그곳에서는교사를‘길잡이’라고불

렀다. 길잡이선생님은나의낯선시선안에초대되어서도결코막연하게말하지않았다. 선생님은아이들의교육현장을

편히지켜보기를당부하며, 그들이대안교육의장점안에서수용할수있는자율적인예술교육프로그램의가능성에대

해서이야기해주었다.

몸짓의언어

학생들은대체로적극적인편이었다. 몸을 움직여표현하는것들에능숙해보이지는않았지만, 그 안에참여하는데에적

극적이고, 배우는과정에서자신의의사를표현하는데에적극적이었다.

‘튀면안된다’는암묵적인강령이지배적으로깔려있는우리사회의분위기와그아래서받아온교육이, 아이들에게주었

을부정적인영향은상당하다. 어떤 아이는어려서부터홈스쿨링으로공부해왔고, 어떤 아이는불과한해전부터제도교

육을 벗어나 자기만의 고민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아이들은 제각각 커뮤니티 댄스에 임하는 반응과 태도가 달랐다. 아

이들을두팀으로나누어서로의몸을만지거나몸짓으로의사를주고받는일이진행되었다. 그때마다아이들은서로의표

현에대해서설명하기도했고, 해명하기도했다.

의미와목적에얽매이지않기

“이게 무슨 의미인지, 무슨 목적으로 하는 수업인지 잘 모르겠어요. 알려주고 시작했으면 좋겠어요.”때때로 아이들은 이

러한교육의목적과이유를묻곤했다고한다. 비록스스로몸을움직이고일정한율동을지어내는것을조금씩배워오기

는했으나, 수동적으로말하고움직이기를강하게권해온우리사회의지배적인분위기에서온전하게벗어날수는없는탓

일것이다. 목적과이유를묻는행위자체는몸을마음의연장선상에서쓸수있도록돕는커뮤니티댄스라는예술교육의

자장안에서적극성을발휘하는것처럼보였다. 그렇지만목적과이유를강박적으로찾는다는것자체가이미어른들이만

들어낸사회적통념에전제된것이었다. 아이들은그것을알게되기까지계속해서몸을움직이고마음을비유하는일에힘

쓸것같았다. 그시간은누구에게나그렇듯오래도록길것이어서, 오히려앞으로의삶을기대하게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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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여름 | 소설가의 현장 취재

Page 8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너와내가서로응시하는‘관계’

커뮤니티 댄스를 진행하는 강사들은 아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자

체가중요하고수업보다더우선시되기때문에, 수업의진도와진

행은유동적일수밖에없다고말했다. 그것은시험범위까지진도

를 다 나가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선생님의 토로라기보다는, 본

질을전달하기위해부수적인부분들에먼저집중할줄아는침착

한 기다림을 닮아 있었다. 예술 교육을 통해 몸과 마음의 씀씀이

를 깨닫게 해야 한다는 본질보다. 아이들이 그 본질을 받아들일

수 있게끔 소통의 자세를 배우는‘관계’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어나가

려는점에서는, 가르치는자와배우는자의경계가무용한것임을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처럼 부자연스러운 상생이 아름다워

서 나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그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

의대화를보고있을때에도, 그들과대화를나눌때에도내가그

들에게서느낄수있는것은예술교육의열기자체보다는그것을

선용할 줄 아는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이었다. 항상 가르치는 일

은 물론 배우는 일에서조차 내 뜻대로만 해왔던 내가 배울 만한

면이었다. 예술교육의교안대로가려고발버둥치기보다는수업을

유연성있게조율해나가면서아이들과서로의편향된지점을확인

하면서서로의편견을갱신하는것이었다.

몸으로나를말하다

오래전부터, 몸을사용한다는것은나에게마음의윤곽을어루만

져주는일과같았다. 내가살아본적없는마음들이있어, 그마음

의 생김새와 모양새를 가늠하기 위해 외부를 쓰는 일이야말로 내

마음으로부터가장멀어지는일임에도가장가까워지는것만같았

다. 일주일에한번씩몸을적극적으로활용하는커뮤니티댄스를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갖는 공간민들레의 취지는 오롯하고 분명했

다. 표현 수단이언어에만묶여있는우리교육의현실에갇혀사

는아이들에게, 대안교육으로써자신의표현양식을보다더직접

적이고 풍요롭게 누릴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예술 교육의

현장에서, 언어 이외의 표현을 통해 자기 자신의 몸을 스스로 사

용해가면서 나만의 몸짓과 행위를 만들어갈 수 있게끔 가르치는

일은, 이미 그 자체로 적극적으로 나를 드러내는 데에 아쉽고 부

족했던 아이들의 내면을 끌어내는 동력이 되고 있었다. 아이들로

하여금몸을움직이는일이마음과결부되어있음을알려주고, 몸

자체만으로도 홀로 움직일 수 있는 귀여운 일임을 깨닫게 해주는

과정은무척이나명징한일이었다. 내가 편견으로알고있던‘춤’

의 조잡하고 정련된 행위들과 다르게 간결하고 명료했다. 오히려

간단한동작들을통해몸으로마음에가닿는일상적인행위의연

장선상에있었다.“무슨일을배우는건지, 내가여기서무엇을공

부할수있는건지잘모르겠지만, 그래도할수있다는것자체가

좋을 때가 있어요.”아이들은 입을 모아 자신이 모른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이 교육의 형식에 대해 말했다. 배움이 본래 그렇고

앎이 원래 그렇다는 것을, 그들도 알게 될 것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삶을모르는채로그냥살듯, 어떤 공부는이해와상관없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여유에서 출발한다. 나는 아이들과 어설픈 대

화를주고받으며그들에게자주대답했다. 그 대답을되풀이할차

례이다.

그냥하면돼.

글_ 이이체 | 2008년 <현대시>에시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시집 <죽은눈을위한송가>가있다.

공간민들레의‘커뮤니티댄스’수업은문화체육관광부와여성

가족부가협력하는 2014 부처 간 협력문화예술교육 지원사

업·‘학교밖청소년사업’의일환으로진행되고있다. 학교밖

청소년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가출·자립·탈학교 등이 사회적 관계

성을 회복해 자존감을 향상하게 하고, 문화예술을 통한청소년

돌봄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이중 대안학교 대상 사업은 한국

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공동 주

관사업으로 현재 8개 문화예술교육단체가 대안학교 10개 시

설에서문화예술교육을진행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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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저기다! 멀리서도한눈에알아볼수있는알록달록버스!

이색적으로꾸며진예술교육체험버스가

전국구석구석아이들과어르신들을찾아가는

<움직이는예술정거장>을만났어요.

좌석이사라지니무척넓어진버스,

벌써두근두근합니다.

지난 7월 22일, <풋풋풋풋버스옵스큐라> 프로그램으로

고양시예성지역아동센터아이들을찾아간이야기를시작합니다.

<풋풋풋풋버스옵스큐라> 라는이름에벌써풋하고웃는아이들.

오늘은카메라옵스큐라의원리를이용해재미난놀이를할거예요.

그런데카메라옵스큐라가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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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마법속으로<움직이는예술정거장> 프로그램탐방기

Page 8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바늘구멍사진기의원리를담고있는

카메라의시초라는설명은들었지만여전히알쏭달쏭.

이카메라옵스큐라가버스안에선어떻게만들어질까요?

백문이불여일견! 같이해보자!

검은종이로창문을막고버스의불을끄자순식간에깜깜해집니다.

그치만괜찮아, 얘들아! 곧눈이어둠에익숙해질거야!

창문을가린종이에작은구멍을뚫으니

앗, 버스안의흰도화지에바깥풍경이거꾸로나타나요!

주차된차들이, 저기서있는나무가, 걸어다니는사람까지전부거꾸로야!

매일보는똑같은풍경이특별해집니다.

그렇구나, 거꾸로보는것도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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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이제그모습을따라

그림을그려봅니다.

옛날화가들은이런식으로

바깥풍경을그렸다죠?

우리도화가들처럼해보자, 얘들아!

난생처음써보는목탄이

다들신기한가봐요.

모두들멋지게그렸는걸?

이번엔그위에색을입혀봅니다. 종이를떼

머리를맞대고열심히슥슥슥.

시끄럽고산만한것같으면서도재미난일엔

순식간에집중하는아이들.

주변에아무도없다는듯, 완벽하게그림에몰두하네요.

지금이시간이그만큼쏙쏙스며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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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여러장의도화지가모여

하나의커다란풍경이됩니다.

같은풍경인데난이렇게, 쟨저렇게그렸네.

같은데달라, 그래서재미있어!

이번엔우주공간으로날아가볼까?

모두누워천장의영상을바라보며드넓은우주를꿈꿔봅니다.

어둠속에서도빛나는특수찰흙과야광팔찌로상상속우주공간을꾸며보자!

이빛을온몸으로느끼는거야, 얘들아. 그러는동안미처몰랐던우리안의감각이깨어날거야!

<풋풋풋풋버스옵스큐라>.

빛이펼치는마법, 빛이주는선물!

반짝이는이시간, 아이들의마음속에오래남기를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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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일러스트 _ 신예희

Page 8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몸으로, 그림으로만드는

나만의음악‘꼬마작곡가’안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꼬마작곡가>프로그램

음악을배운적없고악기를다루지못해도좋은음악창작수업이있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꼬마작곡가> 프로

그램이다. 뉴욕 필하모닉과협력하여미국에서직접진행했던경험과노하우를바탕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

는 <꼬마작곡가>는 지난해 처음 도입했으며 2014년에는 총 9개 지역에서 10~13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오는 11월까지총 15주간진행되었다. 특히세월호의아픔을겪은안산지역은특별히가족들이함께참

여하는 방식으로 진행, 가족의 의미를 음악으로 되새기는 시간을 만들었다. 가족이 함께하는 <꼬마작곡가> 현장,

아르떼365가찾았다.

몸으로표현하는리듬, 그림으로표현하는리듬

“박수를같이치면서시작해볼까요? 돌아가면서자신만의박수를치고다른사람들이따라하는겁니다. 자, 시작!”<꼬

마작곡가>의기본철학은“모든것이음악이다”, “누구나작곡을할수있다”이라고는하지만,‘음악을배운적없고악기

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과연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채 지우지 못한 사이 커다란 박수소리와

함께 수업이 시작되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으로 시작된 박수 놀이가 점차 강도와 속도에 변화를 주며 참가자 모두

자신만의박수리듬을만들었다. 아이들이이어려운박수놀이를해낼수있을까걱정이됐지만그것은기우였다. 오히려

아이들이엄마보다더정교하고창의적인박수놀이를즐겼고, 그 박수들이자연스럽게리듬을완성했다. “그럼이제각자

만든박수리듬을그림으로그려주세요. 대신다른사람들이그그림을보고박수를칠수있어야합니다.”

10여 분간의박수리듬그리기시간이끝나고, 한 가족이그린그림을보고다른가족이박수로리듬을재현해내는시간

이 이어졌다. 내가 의도했던 리듬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는수업이었다.

“죄송하지만, 제 박수는그게아니에요.”, “이건좀쉬워보여요. 일관성있네!”, “맞아요, 맞아! 천재네, 천재!”모두까르

르웃으며긴장을풀어나가는사이청각은물론촉각과시각을통해리듬을나타낼수있음을자연스럽게익히게된다. 그

리고가족들의박수리듬에꿈다락강사가화음을입혀피아노로들려준다. 내가만든리듬에멜로디가더해져하나의곡

으로탄생하는순간을경험한다니. 더구나모두 다 같이 이토록 즐거워했으니 효과 만점일 수밖에!

<꼬마작곡가>의핵심은표현방식에대한자유로움

이처럼<꼬마작곡가>는리듬게임과악기인터뷰, 나만의그림으로악보그리기등의커리큘럼을통해참여아동및가족들

이자신의감정과생각을음악으로만드는과정을단계별로체험할수있도록하였다. 모든과정은이론이아닌놀이방식

으로진행되어작곡에대해막연했던어려움을해소하고음악에흥미를가질수있도록도와주었다. 덕분에수업에집중하

지못하던아이들도어느새누구보다적극적으로수업에임하게되었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가을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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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딸의속마음을들을수있을까싶어신청했습니다.여기에서는집

에있을때보다훨씬많은이야기를나누고, 놀이처럼즐길수있

어서참좋습니다.”

6학년정나림학생의어머니는다소소극적인딸이누구보다적극

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수정 꿈다락

강사는이프로그램의핵심이바로여기에있다고말했다.

“표현방식에 대한 완전한 자유로움. 아직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색함을 녹이고 솔직한 분위기 조성을 위한 강

사들의 노력이 필요해요. 과정이 깊어질수록 훨씬 세련되고 풍부

한표현력이나오고, 비로소참가자들이자신의마음속이야기를

이해하고표현할수있게되었구나싶어요.”

‘음악으로너의이야기를할수있도록도와줄게’

내 이야기가 솔직하고 분명하다면,‘내가 어떤 도구를 이용해 전

달할까?’라는 고민만 남는다. <꼬마작곡가>의 모든 과정은 이처

럼‘나를 따라 하다 보면, 음악으로 너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라고 말을 건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수업은 아이들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었다.“6년 동안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꼬마

작곡가>에 참여하면서 습관적으로 다니던 음악학원이 이제는 정

말재미있어졌어요.”김소정학생의말에옆에있던부모님도“아

이들이매주이수업을얼마나기다리는지몰라요. 아이들이먼저

좋아하니저희도마다할이유가없죠. 딸들도우리에게, 우리도딸

들에게평소볼수없었던모습을보고놀라기도한답니다.”며 소

감을 전했다. 우현주 꿈다락 강사는 이러한 수업이학생들뿐만아

니라본인들에게도큰의미가있음을강조했다.

“처음생각했던것보다훨씬재미있고저한테도많은도움이됩니

다. 특히 아이들의 순수한 상상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저로서

는도저히만들어낼수없는창의적인것들이어서제전공인작곡

작업을 하는데도 큰 자극이 돼요.”수업에 참여한 모든 꼬마작곡

가와그가족들이나를당당하게표현하는것을원하게될것이라

는데는의심의여지가없어보였다. <꼬마작곡가>는 분명한철학

적 목적과 구체적인 교육 커리큘럼이 문화예술을 만나 태어난 매

우 실제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수려한 연주 기술을 익히거나 깊이

있는 음악 이론을 배우는 것 또한 의미있는 교육의 과정이 될 수

있겠지만아이들의음악교육에그보다선행되어야하는것은바로

음악을 즐거워하고, 창작의 짜릿함을 느끼는 일일 것이다. 박수에

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나만의 곡을 완성해 나가는 음악의 기쁨

을 먼저 배운 꼬마작곡가들에게 음악을 즐기는 일만큼은 그 누구

보다한발앞서있을것이라믿어의심치않는다.

글. 사진_ 정민영

<꼬마작곡가> 작품발표회현장_아산

2014년 11월 29일, 꼬마작곡가 아산 작품발표회 현장을 찾았

다. 관객석여기저기서작은폭소가터져나왔고, 곡이끝났을

때관객들은박수를아끼지않았다.

꼬마작곡가 아산 작품발표회의 주제는‘동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라는 개념도 있지만‘아이 동童’자에‘빛날 화華’라는

주제로‘아이들의빛나는상상력으로만들어진음악동화’라는

부재를갖고있다.

12명의꼬마작곡가가선보인 11개의곡1곡은공동작곡은저마다자

신과 상상 속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줄거리를 만들었고, 그 이

야기 위에 적절한 악기와 화음을 찾아 집어넣는 형식으로 곡

을 완성했다. 수업시간의 즐거움을 표현한 김이안 꼬마작곡가

의‘꼬마작곡가’나줄넘기대회에나가금메달을딴이야기의

이민규 꼬마작곡가의‘줄넘기 대회’는 일상의 관찰에서 주제

를찾았고, 백예원꼬마작곡가의‘상상속의새’나김은수꼬마

작곡가의‘신나는세계’, 석승호·남윤재꼬마작곡가의‘무제’,

김영훈 꼬마작곡가의‘마음의 비’는 가상의 세계를 통해 기쁘

고신나고, 무섭고, 슬펐던이야기를펼쳐갔다.

꼬마작곡가의악보를보면우리가흔히아는음표는많이등장

하지않는다.‘작은북두번, 호른낮은소리로최대한길게, 바

이올린 위이이잉’이라는 마치 암호 같은 기록들이 악보를 가

득 메우고 있다. 그걸 연주하는 연주자들도 처음에는 처음 악

보를보고는‘당황’스러웠을정도였다고.

정해진방식안에서교육하지않아도자연스럽게변화하는‘좋

은 조짐’.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나도, 당신도 느낌으로

행복해 질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 그것이 꼬마작곡가 프

로그램이아이들에게준가장큰선물이아니었을까.

글_ 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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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나를찾고너를발견하며

우리가되다방과후청소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상상학교-커뮤니티댄스’결과발표회

10월 5일, 화창한일요일오후. 서울세계무용축제의‘꿈! 틀! DREAM A MOTION’이열리는서울강동아트센터

소극장은 중.고등학생들로 무척이나 분주했다. 이들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방과후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진행하고있는‘상상학교’의커뮤니티댄스수업에참여하는‘단원’들이었다. 오늘은드디어그간의

연습을토대로음향, 조명전문가들의도움을받아정식으로무대에오르는‘결과발표회’날이다.

서로에대한이야기에서시작하는커뮤니티댄스

지난 2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화곡청소년수련관을 비롯하여 중랑청소년수련관, 문래청소년수련관, 시립보라매청소년수

련관에서는자발적으로참여한청소년들을대상으로커뮤니티댄스수업을진행해왔다. 커뮤니티댄스는어떤장르나형식

을지칭하는말이아니라, 커뮤니티안에서‘춤’을통해너와나, 우리를알아가는과정자체를의미한다. 그러니춤의기술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가을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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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을 배우기 전에 수업에 참여한 단원들이 서로 마음을 주고 받고,

신체적인접촉을통해친밀도를높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는‘커뮤니티 댄스’프로그램으로 2011년

부터상상학교와함께하기시작했다. 올해는 2012년에이어세번

째로함께마련한무대이다.

커뮤니티 댄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접촉이 많은 신체활동

을통해친밀감과일체감을만들어가는일이다. 그래서수업 2~3

주차의초반에는단원들이서로속마음을이야기하거나신체를접

촉하는 과정을 주로 진행한다. 그런 다음 각 청소년수련관에 배정

된전문안무강사와함께힘을모아자신들의이야기를춤으로승

화시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발표회 등

을 통해 그간의 자신들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수업은

마무리된다.

수업이 7개월쯤 접어들면단원들끼리 친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청

소년들과가장밀접하게소통해온강사도매우높은친밀도를갖

게된다. 화곡청소년수련관에서청소년들과함께시간을보낸이는

김우진강사다. 그는청소년들과함께보낸시간을‘순수함을만날

수있는기회’라고표현했다. 또, 아이들의끼와재능을발산할수

있는좋은기회를만들어줄수있어기뻤다는말을보탰다.

서로가서로에게마음을연

중학생소녀들의꿈과끼가펼쳐지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가슴 가득 꽃을 든 가족과 친구들이 객

석을가득메웠다. 화려한포토존과소소한이벤트가축제의분위

기를한껏돋웠다. 공연시작을알리는벨이울리고, 이제진짜공

연장에서, 전문 공연 기술진과 함께하는, 중학생 입장에서는 좀처

럼경험하기힘든진지한커뮤니티댄스무대의막이올랐다.

발표회는 한 시간 남짓 이어졌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발표

회에 참여한 단원들과 강사, 그리고 이들을 쭉 지켜봐 온 가족과

친구들은모두뭉클한마음으로뜨겁게환호했다. 어느덧이런재

능과 안목을 갖게 된 것에 놀란 마음과 대견한 마음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결과발표회가이번과정의최종목표는아니지만, 오늘의발표회

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잊혀지지 않을 무언가를 가슴에 새겼음은

분명해 보인다. 마음 속 뜨거움, 혹은 잊고 싶은 실수, 만족감, 자

신에대한약간의실망, 친구관계의어려움, 가족의응원혹은갈

등. 이런 다양한감정을겪으면서학생들은자신이속한커뮤니티

속에서자신의자리를찾는방법을배웠을것이다.

‘커뮤니티댄스’는결국뒤죽박죽인사람과사람사이에서자신만

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조율하는 법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발표회가 끝나고 각자의 일상,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청소년들

을보며새삼깨달았다.

글_ 정민영 사진_ 국제무용협회제공

방과후청소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상상학교’

‘상상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

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하는 방

과후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다. 청소년들이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문화감수성과 자기이해를 높이고 창의성과 인성

함양의기회를제공하는것을목적으로하고있으며청소년들

이 예술의 창작 과정을 경험하고 전문적으로 공연.전시를 실

행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4년에는 3월부터 12월까지

현재 16개 단체가 79개 청소년수련시설에서 상상학교 프로그

램을 진행하고, 9월 말부터 11월까지 강동 아트센터, 부평 아

트센터등전국에서결과발표회가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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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속시원한수다한판,‘팟!빙수’2014 문화예술교육 명예교사 사업‘특별한 하루’

1인 미디어 팟캐스트 제작 체험기

라디오라면모름지기연예인이멋진음성으로청취자들의사연을읽어주고, 노래를소개하고, 가끔 공개방송등으

로청취자들과의만남을가지는것이라고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방송시간을, 좋아하는노래를, 내 사연이소개되

기를마냥기다리기만하는것은어느새옛날얘기가되었다. 이제는듣고싶은방송을내가듣고싶을때골라들

을수도있고, 심지어나의이야기로직접방송을만들수도있다. 이런시대, 나도한번해볼만하지않을까? 나

만의방송을꿈꾸는스무명이모였다. 잉여스럽고오덕스러운취미이야기, 눈물대신콧물만쏙빼는연애담, 신

문한장안봐도떠들수있는시사이야기등하고싶었던말을가득들고모였다. 이들을위해전문가들도지원

사격에나섰다. 2014 문화예술교육명예교사사업‘특별한하루’「팟! 빙수- 팟캐스트속시원한수다한판」에

서벌어진일들을이프로그램에직접참여한 <김여사둘> 팀의이민경씨가전한다.

어른, 운명처럼‘팟! 빙수’를만나다

영화 <쉘위댄스>1996와 <반칙왕>2000을기억하시나요? 두영화모두‘익명’의삶을보내는평범한회사원이‘댄스스포츠’

와‘레슬링’이라는조금은남다른취미를시작하면서‘나’의삶을찾는여정을담고있지요. 당시한국에서두영화는꽤흥

행했던것같습니다. 그렇지만‘집-학교-학원’이라는쳇바퀴생활의십대시절을보냈던제게는이두영화를보고카타르

시스를느끼는어른들을잘이해할수없었습니다. 어른은엄마의잔소리를듣지않고도, 무엇이든지원하는대로할수있

다고생각했었거든요. 시간이흘러제가그어른이되었습니다. 십대 시절과다를것없이, 집-회사를오가는생활을하며

가끔금요일밤이나주말에친구들을만나곤하지요. 이를제외하곤반복적인무료한생활이라고할수있겠네요. 그런제

가, 영화 <쉘위댄스>와 <반칙왕>의 주인공들이 우연히‘댄스 스포츠’와‘레슬링’을 만났던 것처럼,‘팟! 빙수’를 발견하게

됩니다. 8월한달중주말 5일을반나절씩투자하는것만으로도, 뭔가재미있고, 생산적인일을할수있다는생각에얼른

신청했죠.

하고싶은이야기를들고한자리에모이다

8월 10일, 비오는일요일오후에‘팟! 빙수’참가자들이한데모였습니다. 일면식도없던 22명이각자 PD, 작가, DJ라는

직함을달고 4개조로옹기종기모여앉았지요. 이렇게무더운 8월한달, 가장빈번하게연락을주고받았던사람들과만

나게되었습니다. ‘팟! 빙수’에참가한사람들은그하나하나가다양한이야깃거리를가지고있었습니다. 저처럼단조로운

일상을바꿔줄소소한재미를찾아온사람은물론, 이루지못한방송에대한‘청운의꿈’을놓지못해참가를결정한사

람도있었죠. 또, 다른 누군가의꿈을이루기위해기꺼이참여한사람도있었습니다. 계기는 모두달랐지만단한가지의

공통점은, 물기어린사람의목소리를통해무엇인가를전달하고싶다는열망이었던것같습니다. 그렇게모인열망이22개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가을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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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팟캐스트Podcast 주제를 쏟아내고, 그 22개의 주제가 4개로압

축되는과정이이어졌습니다. 이 때에누군가는다른조원을설득

하고 누군가는 배려와 양보를 해야 했죠.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

은, 의견조율과정에서필연적으로나타나는‘마음상함’과‘껄끄

러움’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기때문일까요? 아니면말랑말랑한문화의힘이기때문일까요? 4

개 조로나뉜 22명의사람들이완주를하기위해기꺼이옆사람

과보폭을맞추는모습이제게는참인상적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인상적인 부분을 보태자면 명예교사로 참여한 생선작

가 김동영 작가님입니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의 입장에

서어설프고빈틈이많은기획과대본이었을텐데도불구하고, 각

조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꾸준한 격려와 코칭을 아끼지 않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약속된 모임 시간이 훌쩍 넘어 어둑해질

때까지참가자들에게조언하는모습도요. 한 달 정도면인연이다

할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인맥을 나누어 주

는생선작가님에게는‘팟! 빙수’진행과정내내참고마웠습니다.

스피커를타고흐르던‘우리’의이야기

한 편의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

요할까요? 한편의에피소드를마무리짓기위해저를포함한 22

명의 참가자들은 무더웠던 8월을 가장 바쁘게 보냈습니다. 첫 번

째에만남에서는팟캐스트의콘셉트와주요소재, 코너 등을기획

하느라, 두 번째만남에서는짜임새있는에피소드로녹음하기위

해 대본을 알차게 구성하느라 방안을 모색하느라 많은 시간을 들

였죠. 그리하여 제가 속한 김여사둘 팀의“괜찮아, 내 맘이야”를

비롯해 끄덕끄덕 팀의“조금 서툰 어른이”, 팟티스트 팀의“우리

동네 예술가”, 당신의 물건 팀의“당신의 물건”이 주제로 확정되

었습니다. 특히, 김씨 성의 여성 DJ 두 명이 만담을 펼친다는 뜻

의‘김여사둘’은드라마등 2030 여성들이 좋아하는주제를가

지고 나의 솔직한 취향을 가감 없이 당당하게 드러내자는 뜻에서

“괜찮아, 내 맘이야”라는제목으로팟캐스트Podcast 주제를정했습

니다. 연애에한창관심이많은 2030 여자들인지라, 로맨스드라

마에 솔직 담백하게 얘기해 보는 것으로 에피소드를 구성했지요.

콘셉트는 쉬웠지만, 방송을 위해 대본 작업을 하는 것은 긴 시간

과끊임없는대화가필요한작업이었습니다. 덕분에모바일메신

저단체채팅방은늘붐볐지요.

고생 끝에낙이온다고했던가요? 조원 모두가머리를맞대고쓴

대본을녹음했을때의희열은앞으로도잊지못할것같습니다. 6

호선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빨간 책방 카페’3층 녹음실에서 직

접쓴대본을읽고, 직접고른음악을틀었던기억, 수많은단추로

구성된 음향기계를 움직이며 전체 녹음을 진행했던 기억, 그리고

우리의목소리가스피커를통해녹음실이위치한 3층공간에흘러

나오던기억은꼭누군가와함께나누고싶은추억입니다. 게다가

사전 녹음한 인터뷰 파일이 음질 문제로 사용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고, 기지를 발휘해 현장에서 섭외해 인터뷰를 추가했던 기억도

소소한무용담으로남았습니다.

세번째와네번째만남을통해녹음을마친 4개조는 8월의마지

막날에모여편집과집단녹음을진행했습니다. PD를 꿈꾸던사

람들의역량이빛을발하는순간이었지요. 마지막날, 각조 PD들

의어깨에는부담감이한껏들어있는듯했습니다. 작가들이해산

하듯쓴대본의가치와그대본을가장진정성있게읽기위해목

을 가다듬었던 DJ의 숨은 노력을 잘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생각

에서비롯됐던것같습니다.

‘팟! 빙수’가남긴것, 그리고다하지못한말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고 싶다는 단순한 의도에서 시작했던 팟!

빙수. 참 제게는 많은 것을 선물로 준 것 같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금세 친해져 버린 조원들, 그 조원들이 합심하여 만

든 녹음 파일, 그리고‘함께’라는 가치를 공유했던 참가자들과의

우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한 사람의 개인인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도록 새로운 표

현의 도구를 얻었다는 기쁨이 자리하고 있는 듯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지만,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꿈과 열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시간과 재원, 그리고 관심을 기꺼이 나눠 주신 한

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특별한하루팀에깊은감사의인사를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생선작가 김동영 님 외 명예교사로 참여해

주신 선생님들과 모든 수고를 짊어지고서도 <특별한 하루> 사업

팀이라고만 언급해 달라고 신신당부하던 <문화예술 놀다> 팀에도

이지면을빌어고마움을전하고싶습니다.

참고맙습니다!

글_ 이민경 |‘팟! 빙수’프로젝트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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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이만큼자란

꿈을마주하다예술꽃씨앗학교, 춘천 서상초등학교

강원도 춘천 서상초등학교예술꽃씨앗학교 2기, 2011년 선정는 40세대가 모여 사는 작은 농촌지역에 위치한, 전교생 62명이

전부인자그마한학교이다. 예술꽃씨앗학교로서의마지막해를보내고있는이곳에지난 10월 3일낯선예술가손

님들이찾아왔다. 올해로사업을마무리하는예술꽃씨앗학교 2기학교들이한자리에모여 4년간의시간을나누

는‘예술꽃씨앗학교발표회’<꿈을먹는하루>를 준비하는특별한워크숍을함께하기위해서다. 이 워크숍에함께

한미디어아티스트안정주와서상초등학교박시현학생의시선으로담아낸‘우리들의꿈놀이터, 서상초등학교’의

이야기를만나보자.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가을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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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첫째날 _ 꿈에대해이야기하다 흔들리는차창밖으로풍경은서서히소박한얼굴을드러냈다. 자욱한안개가걷히고

가평으로그리고춘천으로어른들은과거에존재했었던혹은잠시잊고지내던꿈을쫓는듯했다. 서상초등학교학생들을

만나그들의꿈에대해이야기를나누었다. 아이들의꿈이생각되고, 쓰이고, 읽히고, 그려지는과정을통해조금씩구체화

되기를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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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_ 친구의꿈을그려주다 축구선수가되고싶다던그친구는멋지게손과발을들어슛을날리는포즈를취해보

았다. 나는친구를도와그의몸짓을나무판위에그리고오려내었다. 친구들의작은몸짓들은고정된형태를띠고마음밖

으로나와이야기되었다. 아직꿈이없다는한친구는오랜생각끝에생각의날개를달게되었다고한다. 멋진일이다.

셋째날 _ 꿈, 많아도걱정없어도걱정 패션디자이너가되고싶다는친구는오려둔나무판위에직접옷을지어입

혔다. 프로게이머도, 과학자도모두되고싶다는친구는나무판위를반을갈라두모습을모두그려넣었다. 아직딱히무엇

이되고싶지않아도괜찮다. 너를등떠미는어른은나쁜어른이다. 아직한참을더머뭇거려도모두가응원하고있노라고

말하고싶었다.

Page 9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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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가을 | 취재 리포트

넷째 날 _ 꿈을 소리 내어 말하다 오늘은 직접 적어내려간 자신의 꿈을 소리 내어 읽고 녹음기에 새겨 넣는 날이다.

아이들의 떨리는 음성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섞여있었다. 계란 초밥을 한 번 먹어본 이후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초밥왕이

되고싶어졌다는아이의순수함이나를놀라게한다. 부모님을돌봐드리기위해간호사가되고싶다는아이, 멸종한공룡

을찾아고생물학자가되겠다는아이들에게서나는내어린날을보았다.

다섯째날_ 꿈의 형상을갖다 아이들은자신의분신과도같은꿈의형상을갖게되었다. 자신의몸의크기와같이만

들어진형상을촬영하는것은그들에게꿈을지속해서떠올리고기억하게해줄것이다. 장난기많던그아이역시자신의

꿈앞에서는무척이나진지했다. 두 주먹을불끈쥐고당당하게등장해모두를향해차렷자세로섰다. 그리고긴장이풀

린듯배시시웃었다. 그렇게스스로의마음에자신의꿈을새긴아이는언제나당당할수있으리라.

Page 9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꿈을먹는하루

2014 예술꽃씨앗학교발표회현장

2014 예술꽃씨앗학교 발표회‘꿈을 먹는 하루’가 10월 21일화

강동아트센터대극장에서개최되었다.

본행사‘꿈을먹는하루’는 2011년‘예술꽃씨앗학교’로선정된

16개교의 4년간의 발자취와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

다. 대극장에모인 16개교학생들의경쾌한대취타행진을시작

으로 발표회의 서막을 열었다. 총 4부의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16개교학생들의연합오케스트라합창합동공연과학교

별풍물, 국악, 서양악, 디지털뮤지컬등다양한장르의공연을

선보였으며, 소극장에선‘큰꿈종이학만들기’, ‘우리들의마법

주문, 옴브라~!쏨브라!!’체험 워크숍이 참가한 학생들을 대상

으로진행되었다.

또한 강동아트센터 아트갤러리에서는 그간 문화예술교육을 진

행해온 학교의 결과물 전시와 발표회 참여 아동들의 소감을 즉

석에서 매달아 만든 나무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서상초등학교이중석선생님은“상대적으로문화향유기

회가 적은 소외지역에 예술꽃씨앗학교를 계기로 학생들이 자신

들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고 나아가 진로를 생각해 보는 소중

한 시간이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 안에서 펼쳐지는 문화

예술교육을 통해 예술과 삶이 밀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며“지금보다더많은학교가혜택을받을수있기를바란다”고

소감을밝혔다.

‘예술꽃씨앗학교’는 문화예술교육 의지가 높은 전교생 400명

이하 소규모 학교를 선정해 문화적 감수성과 표현력을 키우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악, 서양악, 영화, 연극,

뮤지컬, 디자인,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

는사업이다.

글_ 고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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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날 _ 나의꿈을찍다 아침일찍도착해운동장을한바퀴걸어보았다. 교장선생님이손수옮겨와심었다는강인한생명력의잔

디도유심히살펴보았다. 뒤뜰에심어진깻잎과울퉁불퉁불규칙한바닥의블럭과그틈으로불쑥고개를내민잡초도보았다. 자세히보아

야아름답다는무심한그말을떠올리며아이들의작은변화도눈여겨마음에담을수있는어른이되고싶다고생각한다.

글. 사진_ 안정주 |미디어아티스트 그림일기_ 박시헌 |서상초등학교 5학년

Page 9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찰칵,

‘나’를찍는시간베트남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 공적개발원조

많은사람들이여행지로서베트남을찾는다. 여행자들에게그들의삶의형태나현지아이들의움직임은모두남기

고싶은추억이된다. 그래서셔터를눌러댄다. 그곳의아이들은기꺼이여행자들의추억이되어주지만, 정작자신

들의추억으로남겨두는일은쉽지않다. 그래서카메라를챙겨들고라오까이를찾았다. 아이들에게사진을통해

소통하는방법을알려주기위해, 다른이들과동등한기회를만들어주기위해. 2014년문화예술교육공적개발원조

사업을계기로라오까이의아이들과우리는그렇게만났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가을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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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동아리이름도, 규칙도내가정하는동아리수업

오랜만에 화창한 주말이다. 김민지, 여한아 씨의 초.중 수업이 끝

나면 일요일 오후 2시부터 동아리 수업이 시작된다. 지각도, 결석

도환영이라했지만사실 20명의아이들모두와눈을맞추며이야

기할수있기를초조한마음으로기다린다.오늘은‘쯔엉’과‘링’이

안보인다.‘링’은계속몸이좋지않아주말마다병원에다닌다고

했다. 장난꾸러기 '쯔엉'은 오늘 친구들과 다른 궁리가 있는 걸까?

두학생이자꾸마음에걸린다. 수업이시작되고얼마지나지않아

건강한모습의‘링’이들어오고, 이어‘쯔엉’이들어온다. 아! 지각

이지만반가운마음을숨길수가없다. 모두가모인지금, 진짜수

업이시작된다.

“아이들아! 한주동안촬영한사진들을꺼내보자!”

아이들은 스스로 동아리 이름을 정했고 규칙도 만들었다. 동아리

이름은‘내 안의 사진’. 아이들이 사진을 외면적인 기록의 결과물

이라기보다 내면화된 이야기들을 꺼내는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는 마음이 전해졌다. 규칙을 정하기 위한 규칙도 만들었다. 일단

“~을 하지 말자”는 없애고, 하고 싶고 즐거운 규칙을 정하는 게

우리의규칙이었다. 이에따라즐겁게사진찍자, 수업시간에맞춰

오자, 창의적인 사진을 만들자, 친하게 지내자, 배려하자, 다른 사

람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자 등의 규칙이 만들어졌다. 20명의

아이들은 지난해 고등학생이 된 6명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6개의

팀을만들었다.

소수민족, 노동자, 동물, 명소까지아이들의눈에담긴사파

고등학생인‘미’를중심으로중학생인‘프엉’과‘트엉’그리고초등

학생인막내‘니’로구성된조는조원이모두여성이기때문에팀

이름도‘아름다운여성들의모임’이다. 이팀은막내‘니’의제안으

로‘아이’를찍기시작했다.

고등학생인‘아잉’, 중학생인‘짱’, 초등학생인‘쯔엉’은 소수민족

아이들을촬영하고있다. 차분한‘아잉’이나내성적인‘짱’과달리

‘쯔엉’은에너지가넘친다. 서로다른캐릭터들이모인이조는광

장이나타운근처에서만나는소수민족아이들을촬영하고아이들

의꿈을글과그림으로표현하고있다.

고등학생인‘튜엣아잉’, 중학생인‘즈엉’, 초등학생인‘꾸이’는사

파의노동자들을촬영하고있다. 마을에어떤분들이어떤일을하

며 사파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자신들의 고민에서 주제를 발견했

다. 함께 사파를 돌아다니며 마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기록하고있는데, 사진으로다보여줄수없는공간이나자신의마

음을그림으로소개한다.

고등학생인‘뉘엣’과중학생이된‘아잉’초등학생인‘마잉’과‘짱’

은소수민족을통해다양한문화가숨쉬고있는사파를소개한다.

이들은 가장 열정적인 팀이다. 촬영을 위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다녀오기도하고촬영하다거절을당하기도하는등많은우

여곡절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다양한 민족을 촬

영하며 그들에게 들었던 사파의 이야기와 현실을 꽤나 진지하게

표현하고있다. 수업이진행될수록놀라운결과물들을선보이는이

팀을보고있으면다음수업이기대된다. 오늘은어떤방식으로마

을의소수민족을보여줄까?

고등학생인‘타이’, 중학생인‘니’, 초등학생‘킴선’은로우앵글로

바라본 동물과 자신 주변의 동물들을 기록하고 있다. 말썽꾸러기

‘킴선’은 동물을 촬영하며 이런 이야기를 전했다.“동물은 우리의

친구이다. 가장 사랑스러운 친구를 음식으로 먹는다는 건 가슴 아

픈일이다. 고기를좋아하는내가싫다.”

고등학생인‘빙’, 중학생인‘링’초등학생인‘카잉’은활력이넘치

는 점프로 마을 곳곳을 소개한다. 세 사람은 내성적인 탓에 주제

선정이나다른사람을촬영하는일을어려워했다. 그래서함께주

제를 고민하며 종이에 생각나는 단어들을 마구 적어보기도 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촬영해 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A4용지

에 사진을 출력해 모아둔 우리만의 사진책을 보고‘카잉’이 점프

사진을 찍어왔다.‘빙’과‘링’은‘카잉’의 사진에 흥미를 보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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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고, ‘빙’은왜점프를하는지고민하자고했다. 다시고민이이어지고침묵이이어질때쯤링의한마디로본격적인

촬영이시작되었다.“점프는신날때하는거잖아요. 마을에서제일멋있는곳에서뛴다면더신나서높게뛸거예요.”

사파에오는사람들은대부분“구름속에사파”, “하루에 4계절이 있는사파”, “꽃의 천국인사파”등의생각을갖는

다. 사파는 예쁜 경치가 있을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도하다. 민족마다 의상, 관습, 생활

등이 모두다르고문화도독특하며신비하다. 그래서 사진 수업에나는‘사파에있는소수민족’이라는독특한주제를

골랐다.

사진을찍으면서소수민족사람들과이야기할때면친절함을느꼈다. 그러나동시에몇명은좋지않은행동을보이기

도했다. 아마그런행동은그들의생활이아직어렵고, 일부는관광객들이같이사진을촬영한대가로그들에게돈을

주기때문이아닐까생각했다. 그래서사진을찍으러다닐때에는항상의사소통에최선을다해야한다. 의사소통이잘

된사람은편하게사진을찍을수있고, 의사소통이잘못된어떤사람은돈을줘야만사진을찍을수있다고한다. 물

론 모든 사람이 그런것은 아니다. 실제로 사파에 있는 소수민족사람들은아주 친절했고, 우리를 환영하는마음으로

이야기를나누었다. 85세, 91세할머니들도아주귀여운포즈를취해주셨다. 앞으로사파에서부정적인행동이사라지

고소수민족사람들의예쁜마음이많이보였으면좋겠다. - ‘뉘엣’의작업일지중에서

함께행복해질수있는교육, 인생을더사랑할수있게해주는교육

사파동아리수업외에매개자교육도함께진행되고있다. 라오까이사범대와사파지역내교사들을대상으로,그들이문

화예술교육을직접경험해보고문화예술교육의의미를이해하는데목적이있다. 현지교육환경에맞는교육방법들을고민

하며직접기획하고매개자로서의가능성을확인하는수업이다.

라오까이매개자교육은지난해매개자교육프로그램의연장선에있다. 라오까이사범대는라오까이현내교사를양성하는

학교다. 모두여전히ODA 사업관련내용에관심을가지고있었고, 무엇보다한국에서온우리들을어제만났던친구처럼,

동료처럼맞이해줬다. 커리큘럼내용내고려한교육대상자는유치원에서노인에이르기까지세대의범위가넓었고, 소수

민족부터노동자에이르기까지형평성도고려했다. 또단일매체보다는통합문화예술교육에관한기획이많았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가을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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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문화예술교육혜택으로부터너무멀리떨어져있

다. 교육제도에서멀리떨어져있는그들과함께나누고싶다.

그들의쉬는시간을통해함께춤을추는수업을진행하고싶

다. 춤은서로의관계를더가깝게해주고서로에게행복을나

눠줄수있다. 나는이교육을통해함께행복해질수있는꿈

을꾼다.”-‘쏭누이’, 라오아이사범대교수

징검다리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양성에 중심

을 두고 있다. 사파 내 현직 선생님들이 직접 수업을 경험하며 이

지역에 맞는 문화예술교육을 고민하고 기획하여 차후 매개자로서

의 능력을 배양하고자 한다. 특히 이 수업에서는 2명의 선생님이

동아리 수업의 보조교사로 참가하여 문화예술교육 활동과 내용을

함께하고있다.‘황’선생님은소수민족학교에서음악을담당하고

있고,‘링’선생님역시사파에서멀리떨어져있는소수민족학교

에서미술수업을담당하고있다. 이들은수업이끝나고직접잘된

점과 아쉬운 점을 전하기도 하고 참관일지에 그날의 수업들을 세

세히기록하기도한다. 우리는수업이시작되기전날은물론, 이후

에도 수업에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정말

좋은수업을함께만들어가고있다.

1차시수업진행중“문화예술교육은 00이다”라는질문을했었다.

참여자들의대답을하나하나들으며문화예술교육의가능성을다

시고민하게했다. “문화예술은민족의특성을표현하는문화이다.

사람들이 인생의 아름다움을 사랑할 줄 알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

을 한다.”“문화예술교육은 춤추는 것이다.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

이 있어야만 아름다운 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문화예술교육

은사람의인생을더사랑하게하는것이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 가까워졌는데 아이들은 수업을 끝낼 생각이

없나 보다. 전시 기획서를 작성하며 부족한 부분은 직접 그림을

그려 구체화 시키기도 했고 필요한 도구는 무엇인지 어떻게 진행

해야하는지서로이야기를하는데집중하고있었다.“곧끝날시

간이야”라고 이야기했지만, 어떤 아이는 종이를 더 달라고 했고,

또 어떤 아이는“이런 방법으로 전시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

다. 꽤 어려운 내용이었다. 난감한 표정을 짓자‘짱’은 단호한 표

정으로이야기한다.

“우리 팀의 이야기를 전달하기에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포기하고

싶지않아요. 부족한시간은학교가끝나고와서만들게요. 이전시

가우리의마지막이야기예요.”

곧 전시가시작된다. 마을에걸린플랑이얼마안남은전시를알

린다. 처음 전시를해보는초.중학생들은떨린다고했다. 두 번째

전시를 해보는 동아리 학생들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마음이 저

마다각오가새롭다. 어서들오시라. 예술이꽃피는사파로!

글. 사진_ 장작 | 일과작업, 문화예술교육을병행하며살고있다.

문화예술교육공적개발원조

문화체육관광부가주최하고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주관하

는 문화예술교육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은 수원국의 문화 존중과 주인의식Ownership이 강조된 문

화예술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공적개발원조의 본래 목적인 인

도주의적.보편적가치를지향하는것은물론,국제사회내‘지

속가능발전교육으로서의문화예술교육가치확산’에기여하

고자 2013년에 시작되었다. 올해는 세 명의 예술강사장근범,

김민지, 여한아가 베트남 라오까이성 사파현 초ㆍ중교육과 사

파에 처음으로 결성된 동아리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

지원사업은2017년까지5년간, 지속적으로진행될예정이다.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ODA 사업단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협력기관 KOICA 베트남사무소

이기사는 arte365에 1회부터 4회까지연재되었으며, 그중 3회의내용을소

개하였습니다.

Page 10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마리아슨생님요~ 노래좀알려주이소~’

진한대구사투리의마리아선생님과아이들.

뮤지컬 <사운드오브뮤직> 공연이한창이네요.

두근두근늦바람의현장,

이곳은바로2014 청춘제가열린

충남대학교정심화국제문화회관입니다.

지금은뮤지컬부문으로참여하신

대구동구노인종합복지관어르신들의공연이한창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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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살랑살랑

청춘의늦바람속으로<2014 두근두근 늦바람, 청춘제>탐방기

Page 10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1년, 2012년‘청춘연극제’로 시작해

2013년부터‘청춘제’라는새로운이름으로,

연극과음악·무용공연은물론미술·사진전시까지도

한자리에서즐길수있는어르신들의큰축제로성장하였습니다.

올해는특별히공예워크숍과사진스튜디오등

행사장을찾은분들도참여할수있는

프로그램도새로이마련되었습니다.

그동안의실력을마음껏펼쳐보일기회에

어르신들, 오늘한껏흥이나셨습니다.

서툴지만진지한표정들은모두반짝반짝빛이납니다.

‘선생님이새로오신가정교사예요?’‘우린공부하기싫어요!’

어르신들이어린아이의모습을연기합니다.

101

Page 10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어떻게긴대사며노래를외우셨을까궁금했는데

웬걸요, 어느새자신만의것으로흡수하셨네요!

앉았다일어났다, 율동하느라바쁘신모습에무릎은괜찮으신지

작은노파심도어르신들의열정앞에서금세사라집니다.

‘진짜청춘은무엇일까?’생각해보게됩니다.

‘처음엔어색했지. 쑥스러웠구요.

무대에서는건상상도못했어.’

‘저는요~ 칠십평생을살면서

이렇게열성적이었던적이없어요.’

‘악기를배운다는게쉽지는않아요.

배우고돌아서면잊어버려. 그래도

계속할거예요.’

‘청춘이란행복이야!’

‘내나이, 집안일,

이런걸잊을수있거든요.

다시젊어지는기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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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긴인생과경험속에서자연스럽게배어나오는삶의지혜가

어르신들의열정을통해전해집니다.

지금할수있는것들을기뻐하고

하루하루를기꺼이누릴줄아는

어르신들의흥겨움이

마음에진하게남는하루입니다.

“노년이란건, 인생의여러막중하나예요.

오히려하고싶은걸할수있는절호의기회지.”

대전광역시노인복지관손정자할머니의말씀이마음깊이와닿습니다.

두근두근늦바람, 청춘제!

제2의청춘을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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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일러스트 _ 신예희

Page 10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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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재료로

즐기롭게불평하기용강중학교 미디어아트 수업 현장

서울용산구에소재한용강중학교에서는매주‘미디어아트’수업을진행하고있다. ‘미디어’와‘아트’의조합인만

큼스마트기기를이용한그림그리기나사진, 동영상촬영등을상상하고수업현장을찾았으나정작눈에들어온

것은 핫팩, 실, 사인펜, 이불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나는 물건들이었다. 모두‘미디어아트’수업을 위해 준비된

재료들이다. 과연이재료들로어떤수업이이루어지는것일까. 수업시작을알리는종이울리고, 아이들이자리에

앉았다.

“너희의불평불만마음껏털어놓아봐!”

‘학교문화예술교육미디어아트분야시범사업’은학교문화예술교육미디어아트분야시범사업의일환으로지난 9월부터시

작해이번달마무리되었다. 미디어를통해청소년의상상력을이끌어내고, 소통의도구로활용할수있도록운영되고있으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겨울 | 취재 리포트

Page 10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며 전국 10개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이미지의 이해’,‘상상의

소리공간’, ‘가상공간스토리텔링’‘학교사용법’등시각과청각,

공감각, 디지털 공감각 등 다양한 감각을 이용한 프로젝트 가운데

서울용강중학교에서진행중인‘즐기로운학교사용법’수업현장

을 아르떼365가 찾았다. '즐기로운 학교 사용법’은 즐겁고 슬기로

운 학교생활을 스스로 고안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들은

총 12차시의 수업과정에서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오감

을 통해 일상적인 공간인 학교를 미디어를 이용하여 탐색하고 재

구성하게된다. 취재일은‘불평박물관’프로그램이진행되는날로,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 사항을 어떻게 표현하고 해결할 것인

지생각해그해결방안을실제제작해보는과정으로이루어졌다.

굳이이‘불평’이라는테마를즐기로운학교사용법에적용한이유

는무엇일까. 이아람 강사는이렇게설명했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 높은점수등이윤택한삶을영위하는전부가아니잖아요. 자기

가 가진 콤플렉스를 마주하고 표출해 내야만 건강한 삶을 설계할

수있다는것을미디어로서알려주고싶었어요. 물론영상촬영이나

사운드, 사진등다양한매체를활용하는것도좋지만, 그 전에나

에게 익숙한 재료로 먼저 다루어보면서 그 매체들과 어떻게 접목

하고활용할수있는지생각해보는과정입니다.”즉, 학생들의시선

에서불합리하다고여겨지는부분을어떤방식으로전달하는것이

가장효율적인지고민해보는단계였다.

아령으로, 두툼한이불로‘감정’을표현하기

전차시수업에서학생들은각자의불만사항과해결방안을위한

제작기획서를작성해둔상태였다. 기획서에는대부분‘공부’, ‘성

적’, ‘미래에대한압박’등의소재로불평을토로하고있었다. 이

불평들은 일종의‘감정’이다. 과연 이 감정들이 어떻게 물체화 되

어 전해질 수 있을까. 학생들의 기획서를 토대로 준비된 재료들이

바로이불, 박스, 인조잔디등이었다. 이재료만으로는무엇을만들

게 되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학생들은 제작 과정에 대해 강

사와구체적으로논의해가며자신에게필요한재료들을챙겨작업

을시작했다. 이날용강중학생들의작업내용을살펴보면,‘악취가

진동하는남자화장실에액상공기탈취제를담은물풍선을던진다’,

‘시험지뭉치를밧줄로꽁꽁묶어교수형에처한다’, ‘시험을앞두

고학교밖에서초과공부를하는이들에게공부금지스티커를발

부한다’, ‘인조잔디운동장설치를요구하는인조잔디피켓을만든

다’, ‘남성ㆍ여성을가르는고정관념에대항하여성의구분이불분

명한박스옷을만들어입는다’등다양한소재와그에따른다양한

표현 방식이 제시됐다. 각자의 불평이 자신만의 해결책과 함께 세

상에표출된것이다.

‘나’를‘나’로표현하는방법, 미디어아트의숨은뜻

처음‘미디어아트’수업을시작했을때, 대부분의학생들은핸드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사진을 주고받거나 동영상 촬

영을 하는 등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미디어 활동들을 생각하며 이

수업에참여했다고한다. 그런데스마트기기는온데간데없고낯선

두명의선생님이끊임없이질문을건네왔다.‘너희는어떤생각을

하고 있어?’,‘어떤 불만을 갖고 있니?’,‘지금 무슨 생각해?’,

‘너의마음을표현해볼래?’. 아이들은예상치못한질문에당황했

고, 어떤 대답을해야할지몰라우물쭈물해했다.“학생들은자신

의감정에대해묻는질문에어떻게사고해야하고, 어떻게대답해

야 하는지 몰라 곤란해 했어요. 초등학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자 나름대로 학교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잖아요. 기존의 수

업처럼 이 수업을 대하다 보니 그걸 깨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죠.”

장근희 강사의 말에 의하면 학생들은 과정 중반부에 이르러서야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수업 차수가 늘어갈수록‘미

디어’가 단순한 매체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내가 나를 표현하는

것’이라는개념을이해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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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미디어아트’가핸드폰, 컴퓨터만지는줄알고들어왔어요. 재료가한정되어있지않고, 무한한재료를활용할수있다는

것이특히재미있었어요.”

김동재학생의말처럼학생들이가장능숙하게활용할수있는재료들이자신들의감정과의견을표출할수있는도구로활

용된다는점이미디어아트수업의가장핵심이아닐까. 그것이스마트기기를활용한작업물이거나, 줄로묶거나펜으로그

려완성하는방식의차이일뿐이다.

특히이‘불평박물관’은인터넷을통해타학교학생들과서로의불평을들어주고, 해결방안을제시해주는네트워크도함께

이루어지고있었다. 용강중, 청담중, 충암중세학교의미디어아트수업에참여하는학생들이디지털공간에서하나의주제

로소통하며협업하는실험적인디지털콜라보레이션이다. 왜굳이얼굴도알지못하는학교학생들과연계해진행하는걸

까. 장근희강사는개인의문제와공동의문제는해결을위한접근이다르다는말로이프로젝트를설명했다.

“학생들이사춘기인만큼각자본인의문제에만매몰되기쉬워요. 그러나다른친구들도나와비슷한고민을하고있고, 스

스로타파해보고자노력하는과정이라는것을알려주고싶었어요. 공동의문제해결을위해서는대안을제시하는것만으로

도큰도움이될수있어요. 타인의불만에귀기울이고적극적으로개입할수있길바라면서진행하는프로젝트입니다.”

세학교학생들이가진공동의불평은‘급식이맛없다’, ‘매점이없다’등의문제였고, 학생들은한번쯤도시락을싸보거나

군것질거리를챙겨오는게어떻겠냐는방안을제시하며해결방안에대해논의하고있었다. 학교에서의일방적주입교육에

서벗어나온전히자신만의이슈를스스로해결하고대안을찾아가는과정, 그것이이수업의핵심이라는이아람강사의말

처럼미디어아트수업은아이들이자신에게솔직해지는시간이었다.

언제나넘지말아야할선앞에서스스로를제한하는아이들은점차자신을표현하는방식을잊어가고있는지모른다. 불평

도자연스럽게늘어놓을줄알고, 스스로문제점을해결하는방식도찾아가면서자신의의견을또렷하게가질수있는그런

계기가미디어아트수업이전하는메시지가아닐까.

글. 사진_ 최민영

2014 학교문화예술교육 미디어아트분야 시범사업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예술강사지원사업정규분야인국악, 연극, 무용, 만화애니메이션, 영화, 사진, 공예, 디자인

외에다양한분야의교육프로그램을개발하여학교에서보다풍성한문화예술활동을할수있도록신규분야시범사업

2014년관현악앙상블, 미디어아트, 문학창작, 서예문화분야운영을추진하고있다. 미디어아트분야시범사업을통해서는미디어아트의혁신

적인예술적시도와협업의과정을교육프로그램으로재구성하여 2013년부터학교현장에적용하고있다. 본교육프

로그램은미디어아트의개방적인예술적시도와디지털기술을활용한협업의과정을‘일상’과‘창작’을결합하여중

학생눈높이에맞춰구성하여미디어활용을위한기술적접근보다는일상에서보고, 듣고, 느끼는오감요소들에대한

관찰과감각채집과정을자연스럽게창작으로이어갈수있는참여형수업으로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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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겨울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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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겨울 | 취재 리포트

내가아는나, 그리고내친구고3 수험생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관계의 기술> 현장

수능끝난후. 그 시간은, 하나의 목표를향해쉼없이달려온고3 학생들에게는낯선여유를만끽할시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허무함이밀려들기도하는시간이다. 이런시간을알뜰하고옹골차게보낼방법은없을까? 무

얼해야좋을지모를이어색한시간을위해〈관계의기술〉프로그램이마련됐다. 전국 5개도시의고3 학생들을

만나나와나를둘러싼관계에대해생각해보는〈관계의기술〉프로그램중대구현장을찾았다. 우리가만난친

구들은생기발랄했고, 밝게웃었다.

내친구를소개합니다〈내가보는나, 남이보는나〉

효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6반교실에서는시종일관꺄르륵, 여고생특유의웃음소리가차올랐다. 대구에서진행된‘내가보

는나, 남이보는나’프로그램현장이다. 학생들은 5~6명씩모둠지어앉아서로의닉네임을부르며친구의얼굴을요리

Page 11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조리살펴보고있었다.

이날 3학년 6반학생들은출석부에적혀있는이름은잠시내려두고, 자신만의닉네임을사용했다. 엘사, 달팽이, 빵쟁이, 하

리보, 딸기공주등나를표현하는, 그리고 친구들이붙여준독특하고귀여운별명이적힌이름표를달고, 세 시간동안그

이름으로불렸다.

학생들이종이에그리는것은곁에앉아있는친구의얼굴이었다. 닉네임이적힌종이에자신이생각하는그친구의모습을

일부분씩그려나갔다. 첫친구가눈썹을그렸다면, 다음친구가코를그리거나헤어스타일을그리는등순서나형식에얽매

이지 않고 자유롭게 그렸다. 각자에게 인상적인 친구의 모습을 모두 함께 그려주는 것이다. 끊임없이 터지는 웃음 속에서

친구들만알수있는사랑스러운요소가듬뿍담긴초상화가완성되었다.

이어친구에게장점쪽지를붙여주는작업이시작됐다. 자신이생각하는친구의장점을적어붙이면, 옆친구가또다른장

점을적어붙이고, 옆친구가잇고, 잇고이어지는작업이었다. 주어진시간동안학생들은끊임없이친구들의장점을떠올

렸다. 그리고그장점쪽지중그친구를가장잘나타내는키워드를골라그림을표현해보는작업이이어졌다.‘이야기를

잘들어준다’, ‘공감을잘해준다’라는키워드를가진여왕마마는큰귀를가진사람으로, ‘흥이많다’‘청소시간에춤을춘

다’는초코뚱뚱이는음표를손에쥐고춤을추고있는모습으로그려졌다.

지금껏‘친구’에 대해 이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고민한 적이 있었을까.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왕마마김도연 학생가“친구들과

헤어짐을앞두고이렇게서로에대해생각할수있는시간을갖게되어서기쁘다.”고전한소감처럼한글자씩친구의장

점을적는학생들의작은손에힘이담겨있었다. 이 프로그램을진행한초선영작가는내면초상화는자신을알아가는데

에큰도움이되는작업이라고전했다.

“오늘만난친구들이자아를찾아가는시기인만큼이번작업을통해‘내장점이뭘까’, ‘내가불리고싶은이름은뭘까’,

‘다른사람들이바라보는내모습은어떤모습일까’등다른사람들이바라보는내모습을만나는시간이에요. 오늘프로그

램이친구들의삶에조금이나마도움이되길바랍니다.”고등학교의졸업이란초등학교혹은중학교졸업과는조금다른의

미를갖는다. 이제사회로나아가각자정해진길로흩어져자신의길을걸어야하는, 아쉽고도외로운순간이기도하다. 그

순간을앞두고내곁의소중한친구들을손끝으로그리고, 좋은모습을가슴에남겨두는의미있는시간이되지않았을까.

나만의옷, 나만의런웨이〈옷은나에게〉

‘옷은나에게’프로그램은이프로그램에관심있는각학교의고3 친구들이자발적으로찾아와평소‘옷’에대해갖고있

는생각과‘옷’이갖는의미에대해되짚어보는시간이었다. 총 9명의학생과마주앉은안데스작가는복장에서이미예사

롭지않은기운이느껴졌다. 조금은신기하고낯선작가의프로젝트를영상으로만나본후, 본격적으로친구들이한자리

에둘러앉아OX 퀴즈를통해옷에대한각자의이야기를나누기시작했다.

옷을고르는나만의기준이있는지, 옷을사기위해아르바이트를해본적이있는지, 집에서의모습과밖에서의모습중진

짜내모습은어떤것인지. 그간 깊이생각해본적없는물음에친구들은골똘히 고민했다. 보통은 주변의 시선에 의식해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겨울 | 취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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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옷을 고르는 편이었고, 갖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본경험들도있었다.

수학여행에서열여섯명의남학생중여덟명의친구가같은색남

방을입고온다거나겨울이면모두같은브랜드의패딩점퍼를입

는다는친구들의말이우리에게제법익숙한이야기이다. 프로그램

을이끈안데스작가의의도는다른사람의시선이나기준에따라

옷을 고르는 평소의 습관이나 고정관념에서 친구들이 한 발 물러

서보는시간을가져보는것에있었다.

“아무것도모르는아기처럼, 혹은지구상에처음들른외계인처럼

‘옷’이라는것의개념을모르는채로옷을고르게하는거예요. 학

생들이 옷을 통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정립하고 있는지 되짚어보

고, 오늘하루만큼은‘옷’에대해다른체험을했으면해요.”

마지막으로친구들은안데스작가가준비한오색찬란한옷더미속

에서입고싶은대로, 혹은친구가입혀주는대로걸쳐보는시간을

가졌다. 나란히 앉아있을때수줍고조그맣던친구들은몇번이고

옷을입고벗는동안점차대범해져갔고, 주변 그 누구의시선도

의식하지않았다. 저마다자신만의특징을강조하고조금씩자유로

워졌다. 평소라면 손도 대보지 않았을 아얌겨울 한복차림에 쓰는 쓰개을

써보기도하고, 남자사각팬티를장신구삼아멋을내보기도했다.

교복을벗고는도로제복을입기도했고, 갈수록통이넓어지는알

라딘바지를입고겅중겅중뛰어보기도했다. 각자 멋지게차려입

은친구들에게런웨이의시간이주어졌다. 작은목소리로조심스럽

게대화하던친구들은런웨이에서자신만을바라보는스탭들의시

선에도아랑곳없이당당하게걸었고, 큰목소리로자신의콘셉트를

설명했다. 처음 안데스작가의영상을보며난해하다고고개를저

었던친구들은어느새영상속사람들처럼평소의‘나’를벗고, 또

다른‘나’를만난것처럼신나게웃었다. ‘나를놓고즐길수있었

다’, ‘낯선사람들앞에서이렇게입으니자신감이떨어진다’, ‘마

음에드는옷을마음껏입어볼수있어서좋았다’등각자의소감

을전할때, 친구들의얼굴은여전히상기된채였다.

아직 다른이들의시선에예민하고, 사람들이그어놓은선밖으로

벗어나길두려워하는시기. 이친구들에게 <옷은나에게> 프로그램

이홀가분한기분과약간의용기가되었기를바란다.

〈내가 보는나, 남이 보는나〉프로그램에서한학생의그림이기

억에남는다. 귀여운‘올라프’로친구를표현했는데, 눈이녹아몸

이 많이 상해있었고, 그 위에 다시 눈이 쌓여있었다. 그림을 그린

학생은‘내친구는수능이라는벽앞에서많이무너졌지만, 그 위

에새눈이쌓여다시힘낼수있다는걸표현했어요.’라는뭉클한

설명을덧붙였다. 친구의 한마디는거친세상을버틸힘이되기도

한다. 특히살얼음같고위태롭던시간을함께보내는동안친구들

은 서로에게 더욱 단단해졌을 것이다. 관계란 그런 것이 아닐까.

나자신에게충실하되내곁의사람에게어깨를내어주고, 때론어

깨를 빌리기도 하는 것. 아직 열아홉 살, 사회로 내딛는 친구들이

발걸음이조금이라도유연하고가벼워진다면좋겠다.

글_ 최민영 사진_ 윤정희

2014 고3 수험생대상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관계의기술>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예술가와 함께 자신의 주변을 살펴봄

으로써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는프로그램이다. 자신을 둘러

싼 보편적 관계가족/사회/일상/연애들에 대해 찬찬히 살펴보며 그

관계들에대해예술적방식의접근을통해다른시각,확장된

시선으로자신과자신을둘러싼관계들을이야기해보는자리

로,총8명의작가가진행하는프로젝트로구성되었다.서울, 경

기, 충청, 전라, 경상지역에서각각 4개의프로그램이 2014년

12월 4일부터 16일까지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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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우락부락,

지역과깊숙이만나다우락부락시즌9 전북·인천지역기획자인터뷰

장근범, 윤종필

전국의아이들이한자리에모여‘우리만의아지트’를만들고, 그안에서예술가들과함께꿀맛같은시간을보내는

창의예술캠프‘우락부락友樂部落’이지역으로찾아왔다. 지역우락부락캠프의첫시도는전북지역의 <서랍속코

끼리>와인천지역의 <동네한바퀴>. 우락부락시즌9의두기획자를만났다.

우락부락, 지역깊숙이들어가다

상상력을꺼내봐! 〈서랍속코끼리〉, 여기저기누벼보자! 〈동네한바퀴〉

지역과만난우락부락은어떤변화가있었을까? 지역의특성과고유한환경이지역기획자와예술가들과만나면서새로운

콘셉트와생각들로자라났다. 「따!복!따!복!」, 「전설의놀이왕」, 「우리동네기레쓰레기」, 「렛잇비탐험대」등 <서랍속코끼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겨울 | 문화예술교육 전문가의 이야기

110

Page 11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리>와 <동네 한바퀴>의 각 부락.골목의이름과예술가들의이름

도독특하다.

장근범〈서랍속코끼리〉는아이들이일상에서듣는‘너이런것

하지마, 그건 말이 안 되는 생각이야’라는 말로 인해 자꾸만 감추

게 되는 상상력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해요. 그렇게 아이들이

마음 속 서랍에 담아두었던 것들, 상상의 코끼리를 예술가들과 함

께어울리면서자유롭게꺼내고펼쳐보는자리입니다.

윤종필 인천지역의〈동네 한 바퀴〉는 느리게 걷기를 모티브로

해요. 이번 캠프의 배경이 되는 인천아트플랫폼을 비롯한 개항장

일대는 역사화 문화의 산실이에요. 천천히 걷기를 통한 관찰의 과

정, 아울러 예술가골목대장들과 유쾌한 놀이가 만나는 지점에서 공

간의다양한탐색과놀이의발견, 그리고상상의발현을콘셉트로

합니다.

즉, 실내에서시간을보내는것에더익숙한요즘아이들에게밖에

나가마음껏뛰어다니며‘놀거리’를자연스럽게발견하는감각을

깨우고싶은것이두기획자의공통된목표였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예술가들과 함께 놀고 작업하는‘우락

부락’. 그래서여러개의워크숍이열릴수있는공간을갖춤과동

시에아이들이마음껏누비고다녀도좋을장소를찾는것이중요

한과제중하나다.

인천에는 지금까지의 우락부락이 진행되었던‘숲체원’과 같은 공

간이 없었다. 그런데 이것이 도리어 인천이 갖고 있는 조건에 맞

는‘도심형 우락부락’〈동네 한 바퀴〉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동네한바퀴〉의무대는‘인천아트플랫폼’으로인천중구해안동

의개항기근대문화유산이현존하고있는곳이다.

윤종필 인천광역시 중구는 한국 근대사에 있어 중요한 개항장입

니다. 이번 캠프의동네거점들이되는국내최초의서구식공원인

자유공원, 근대건축물인 인천아트플랫폼, 재래시장 등은 모두지역

공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도심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콘셉트와는 조금 다른 접근이자 실험일 수 있지

만지역문화의흔적이담긴공간이기때문에흥미로운장소가될

수있을거라생각했습니다.

반면 장근범 작가는,‘우락부락’만의 특별함을 잘 담아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집중했다. 캠프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

술을 경험할 기회가 적은 지역의 아이들에게 멋진 시간을 준비해

주고싶은마음이컸다.

장근범 지역 아이들은 중앙에 비해 특별한 문화예술활동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적거든요. 예술가라는 존재도 낯설 수 있고요.

아이들이예술을통해서행복을느낄수있는시간이되어야한다

고 생각했어요.‘진안에코에듀센터’가 있는‘진안’지역은 접근성

이떨어진문화사각지대이지만맑고건강한자연이다양한문제들

로부터자유로워지는경험을줄수있을것이라생각했어요.

우락부락만의정체성을유지하되

지역만의특색이잘드러나도록

우락부락이 아이들에게 색다른 공간, 새로운 세상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준비해야하는것들이있다. 마음껏뒹굴어도, 낙서해도,

노래해도 좋은 아이들의 유토피아. 우락부락 캠프의 분위기를 상

징적으로드러내는것이기도하다. 그런 분위기를잘갖추기위해

무엇에가장중점을두고준비했는지묻자, 모두‘안전’을꼽았다.

윤종필 예술가들과 학생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져 아이들의 안전

을무엇보다신경쓰게되었어요. 아이들이여기저기찾아다니게

될거거든요. 골목 산책도할테고, 시장도다녀올거고요. 그래서

충분한인원의돕는이들을배치하는것이중요했어요.

장근범 아이들의 에너지는 대단하잖아요. 그 에너지가 강물처럼

잘 흐를 수 있게 공간을 구성하고 배치했습니다. 또, 아이들이 불

편 없이 즐겁게 뛰어 놀기 위해 배치한 돕는 이들은 지역에서 문

화예술 분야에 재학중인 학생들 위주로 접근했어요. 캠프를 진행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예술가들을 잘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

분들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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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서랍속코끼리>의「뭘까?」부락이만든호기심주머니와숨바꼭질중인「동바코믹스」부락친구들

Page 11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예술가는 캠프 현장에서 아이들이 우락부락을 경험하는 가장 가까운 창이 된다. 그래서 우락부락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작업을아이들과함께할워크숍으로잘연결해나갈수있는예술가를섭외하는일은캠프기획과정에서매우중

요한부분이다. 전북과인천지역모두지역을기반으로활동하는예술가들을직접찾아만나고민을나누며함께우락부락

시즌9를만들어나갔다.

장근범 지역에서예술가들끼리왕래할일은상대적으로적어요.같은분야끼리는부분적으로소통할기회들이있을테지

만다른분야의예술가들과의소통은거의없다고할수있죠. 그런데우락부락을통해각자의활동분야나매체를이해하

고방식을고민하면서새롭게생겨나는피드백들이있어요. 만나는일자체가즐거운경험으로다가온것이가장큰효과

겠지요. 그리고 특히 문화예술교육경험을갖고있지않은예술가들이아이들과의캠프를통해문화예술교육이라는것에

관심을갖고, 고민을시작하게된것, 이것만큼중요한것이있을까요.

윤종필 지역의예술가들과아이디어를나누고협력할수있는계기가마련되었다는점이매우고무적입니다. 이러한하나

하나의계기들이모여예술가들의지역협업활동을하거나커뮤니티아트의방식을모색할때원동력을만들어낼수있

다고생각해요.

우락부락이던지는긍정적‘충격’

지역문화예술성장의‘비타민’이되길

이번우락부락의기획을맡은두사람은모두우락부락시즌8을통해우락부락캠프를접했고, 아이들과만났다. 우락부락

을처음만났을때의느낌이아직도생생하다고두사람은입을모았다.‘충격적’이었다고.

장근범 정말충격이었어요. 아이들을이끌어야한다는부담감이대단했었는데, 막상아이들이보여준모습은저의선입견

을비웃기라도하듯굉장히차분했어요. 다양한에너지들이서로튕겨서혼잡해보이기도했지만, 사실 그건아이들의정

직함에서 묻어 나온 것들이었죠. 캠프가 시작할 때 수동적이거나 경직되었던 아이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예술가가

되어 가는 모습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각 부락의 언어로 부락을 소개하고 표현하는 모습들 모두 우락부락이어서 가능했

다고생각합니다.

윤종필 저는우락부락이참가하는아이들에게천국과도같은놀이터라고생각했어요. 그런데오히려예술가들이더많은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겨울 | 문화예술교육 전문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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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동네한바퀴>의「양반김」골목홍보중인친구들과「사랑해요리스키우윳빛깔리스키」골목의데뷔무대

Page 11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것을배우고느낄수있는별천지더군요. 무엇보다아이들은무질

서해 보이지만 그 안에 그들의 질서와 평화가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전북과 인천에서 시작된 지역에서의 우락부락 캠프. 도심과 자연

이라는 큰 두 갈래에서 각각 환경에 맞는 기획과 설정으로 문을

열었다. 긴 시간 준비해 온 이번 우락부락 캠프가 주인공인 아이

들에게어떤의미로남길바라고있을까.

장근범 아이들에게 <서랍 속 코끼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꺼낼 수 있고 그런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그릴 수 있는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요. 아이들은 예술가들과 관계를 통해 캠프 이후

예술가들의 전시나 공연을 보고 캠프 때 느꼈던 두근거림을 느끼

게되면좋겠어요. 아무의미없이읽었던책의행간이어느날갑

자기 쿵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처럼. 이번 시즌9가 그렇게 기억

되길바랍니다.

윤종필 <동네한바퀴>에참여하는아이들의부모님세대는바로

이런동네를무대로놀았죠. 그러한환경이건강한어른으로성장

을 하는데 매우 중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탐구하고, 몸의 체험을 통해 예술적인 순간을 접함으로써

아이들이자기만의정체성을만들어가고자신감을얻는시간이되

었으면합니다.

글. 사진_ 최민영

창의예술캠프‘우락부락’시즌9

창의예술캠프‘우락부락’은 2010년‘예술가와 놀다’라는 콘

셉트로 시작된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창의예술캠

프이다. 예술가와함께놀며, 작업하는경험을통해예술을즐

기고, 삶의 의미와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2015년 1월19일~23일과 1월 26일~30일까지 진

행된 우락부락 시즌9는 처음으로 지역으로 찾아가 전북 진안

에코에듀센터와인천아트플랫폼에서각각개최되었다.

장근범. 우락부락 시즌8 예술가로 참여해 시즌9 전북지역 <서랍 속 코끼리>

기획을 맡았다.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하는 작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전북지역 워크숍박람회, 2013-14 문화예술교육 ODA

베트남라오까이에참여하며다양한문화예술교육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윤종필. 우락부락시즌8 예술가로참여해시즌9 인천지역 <동네한바퀴> 기

획에 함께 하였다. 커뮤니티 아트의 방법론으로써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갖

게 되어 현재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커뮤니티 아트와 문화기획을 하며 꾸물

꾸물문화학교를운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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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동네한바퀴>의윤종필기획자 전북지역 <서랍속코끼리>의장근범기획자

Page 11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교육을통한소통과공감,

함께나누는행복문화권실현을위한문화예술교육정책

국민의 문화적 삶에 대한 정책 방향을 규정하는‘문화기본법’이 2014년 4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2013년

12월 30일제정된‘문화기본법’은문화에관한국민의권리와함께국가및지방자치단체의책임을정하고문화정

책의추진사항을규정함으로써, 문화의위상을높여문화가삶의질을향상하고국가사회의발전에중요한역할을

하는것을목적으로한다. 그간‘문화’의중요성에대한논의와활동등이지속해서있었음에도최근에야문화기본

법이 제정된 것은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이제라도 문화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체계화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는큰의의가있다. 더욱이국민누구나마땅히누려야할기본권으로서‘문화권’을최초로명시하였다는점

에서, 문화의체험과향유를개인이아닌국가적차원으로확장하는선언적인의미도부여되어있다. 즉, 제4조에

서모든국민은성별, 종교, 인종, 세대, 지역, 사회적신분, 경제적지위나신체적조건등과관계없이문화표현과

활동에서차별을받지않고자유롭게문화를창조하고문화활동에참여하며문화를누릴권리를가진다는것이다.

오늘을되돌아보고내일을계획하는문화예술교육중장기발전계획

문화예술교육은이러한문화기본법에언급된목적, 즉문화의가치가삶속에실현되는구체적인활동에해당한다. 문화융

성과국민행복에대한사회적관심이증가하고문화기본법과같이제도적근거가마련되면서, 문화적가치의전달과체험

이이루어지는장으로서문화예술교육의중요성은더욱강조되고있다. 문화예술교육이문화예술향유능력및창의력을함

양시키고개인과국가의문화역량강화를목적으로추진됐다는점에서, 이미이러한문화의가치와문화권의실현에핵심적

인역할을담당해왔다. 2005년부터약 10여 년간문화예술교육의체험기회를확대하고문화예술교육을확산하기위한기

반과정책사업을추진하였다. 지난 2월에는문화체육관광부를중심으로그간추진해왔던문화예술교육정책을되돌아보고

향후추진할정책방향과전략을정리한‘문화예술교육중장기발전계획’이발표되기도했다. 문화예술교육중장기발전계

획은‘문화예술교육을통한소통과공감, 함께나누는행복’이라는비전아래‘문화예술교육의일상화, 지역화, 내실화’라는

3대추진전략과 8대핵심과제를제시하고있다. 전반적으로문화예술교육정책대상을확대하고지역중심의특화된정책

추진구조로변화시키며일상속에서쉽게접근할수있는문화예술교육으로나아간다는전략이다.

모든세대가문화예술교육을누릴수있도록

중장기발전계획중정책대상을확대하는전략의구체적인정책사업으로, 우선학생이나젊은층에집중되어있던문화예

술교육의대상을유아및고령층을포함한전연령대로확대할계획이다. 이는생애주기별로예술을향유할수있도록함

으로써인식확산과수요확대로나아가기위함이다. 이에 따라전국어린이집.유치원을대상으로하는예술교육프로그

램 지원의 규모를 늘려가고,‘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문화예술교육을 연계하여 창의적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

다. 또한, 노인복지관예술강사파견사업범위를전국으로확대하는것을포함한다. 그외에전국각지역의문화시설에서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정책사업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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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시행되는 가족 체험프로그램‘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2017년까

지 1,000개소로확대될계획이다. 이와함께문화취약계층의예술

교육 접근 기회를 증대하기 위한 정책사업도 더욱 강화될 예정이

다. 이를위해노인요양시설이나장애인거주시설등을대상으로하

는 예술교육도 확대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타 부처와

협업하여 소외 아동, 위기청소년, 교정시설 재소자, 장애인, 군인

등 문화사각지대로 불리는 계층에 대한 예술교육 향유 기회 역시

확대할계획이다. 올해부터의경부대와북한이탈주민시설을대

상으로 예술교육이 시행되고, 장애인 복지시설 또한 2017년까지

150개소로 확대된다. 또한, 농산어촌 등 문화취약지역 소재 초등

학교를지원하는‘예술꽃씨앗학교’가 2017년까지 100개소로확대

되고, 예술교육 특화형 체험버스를 이용하여 문화 소외지역을 찾

아가는‘움직이는예술정거장’프로그램도더욱다양화된다.

지역문화에기반한자발적문화예술교육환경구축

문화예술교육정책의추진방식도보다실효성있는방향으로재편

될 예정이다. 과거 중앙집중-공급주도형이던 문화예술교육 방식

을지역특화-수요맞춤형으로바꿔나간다는것이다. 이를위한구

체적인사업으로우선소외아동을대상으로하는한국형엘시스테

마‘꿈의 오케스트라’의 지역거점 기관을 2017년까지 50개소로

확대하고지역거점별소단위오케스트라기관을양성할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내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접근성도 증대

하기위한다양한신규사업들도제시되었다. 2017년까지 10개의

폐교 및 폐산업시설을 문화예술 체험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아

동.청소년 대상‘`주말.방학 예술 체험 캠프’공간으로 활용하고,

각지역의‘복합커뮤니티센터’내에아동특화예술교육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거점으로서 지역문

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관련 권한을 위임함으로

써지역문화에기반하여자생력을지닌자발적문화예술교육환경

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지원사업들의 추진과 함께 지속적

인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정책연구 및 관련 조사 등 연구 기능도

강화할예정이다.

더행복한, 더 즐거운삶을위한세계의움직임

이와같은문화예술교육중장기발전계획과같이문화예술을통해

삶의변화를꾀하려는움직임은해외에서도주요한정책과제로부

상하고있다. 선진각국들은정책의우선순위를‘국민행복’과‘삶

의 질’에 두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영

국의 경우 문화향유.체험 확대를 위한‘Achieving Great Art

For Everyone2010~2019’을 발표하였고, 프랑스는 디지털 시대

문화 접근성 개선을 위한‘새로운 문화적 예외 정책’을 수립2012

하였다. 이러한국내외움직임은‘문화권’에대한중요성과정책적

책임을보다구체화할필요성을인식한것으로볼수있다. 사회가

긍정적으로발전해나간다는것은감성.상상력.창의력기반의행

복추구와삶의질이향상되는것을의미하며, 이를보장하기위한

문화권의제도적기반과구체적실행력은더나은사회로가기위

한필수적인조건이며가장중요한실천이된다. 이제새롭게재인

식되고 있는 문화권의 본격적인 실천에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한

민.관.학 등주요주체들의적극적인협력과노력이더욱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권에 대한 인식 제고 및 문화예

술교육 정책전략의 이행과 함께 변화하는 사회적 수요에 맞는 문

화예술교육의개념과영역을확장하고심화시켜가는고민역시필

요할때다.

글_ 홍유진 | 정책연구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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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로‘시시콜콜’한

일상의문제를

가능성으로바꾸다시민문화예술교육전문가좌담

2014년, 시민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시시콜콜時市callcall’이 시작되었다. 새롭게 바뀐 이름과 함께 공모지원 방

식도확달라졌다. 전문문화예술교육단체가아니더라도시민문화예술교육의가치와지향점에공감하는모든이

들에게열린공모로문턱을낮추었다. 2014년 6월 9, 12, 18일 3회에걸쳐사업설명회가열렸고매회 100명이상

의참석자들이자리를지켰다. 그만큼관심이뜨겁다. 문화예술교육관계자들도일반시민들에게도열린현장이니

만큼시민문화예술교육이무엇인지, 앞으로어떤방향을향해걸어가고있는지궁금증이많을것이다. 시민 문화

예술교육지원사업자문을맡아온이광준소장바람부는연구소, 장대철교수카이스트경영대학, 정상훈사무처장사회혁신공간 There

을만나이야기를들어보았다.

문화예술을삶의문제들과연결하기

Q. 분야가다양한단체, 활동가들을‘시민문화예술교육’이라는이름으로연결하는공통적가치와지향점은무엇인가? 시민

문화예술교육에어떻게접근하고, 해석하는지궁금하다.

이광준 문화예술교육경험은우리가서로소통하고공감하는감성적.정서적역량을강화하고창의성을높여준다. 그런데

이러한문화예술교육이참여자자신의구체적인문제와연결되지않으면지속력을갖기어렵고, 효과또한떨어지는측면이

있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은쉽게말해각각의개인이접하고있는삶의문제를해결하는과정에문화예술교육의원리나방

법을접목하는것이다. 그과정가운데중요하다고생각하는삶의문제를문화예술교육을통해완화하는것이다. 혼자가아

닌공동으로말이다. 여기에시민문화예술교육의또다른키워드가있다. 말그대로시민성, 시민주체라는개념이다. 시민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삶의 문제를 혼자가 아닌 공동체와 함께 풀어나가며 문화예술교육의 공공적 활동을

확장하는의미가있다.

장대철 시민문화예술교육에대한관심은기업또는사회적관점에서문화예술을바라봤을때문화예술이잘활용되지못

하고있다는관점에서시작되었다. 문화예술을하고싶은데방법을모르는것이다. 예술이라는것이내삶에있으면좋겠지

만어렵기때문에마치없는것처럼느껴진다. 기업의필요에서출발해‘어떻게문화예술을잘쓸수있을까?’에대한답이

예술기반경영이라면사회구성원들의필요에서던지는질문에대한답은시민문화예술교육이라고본다.

정상훈 개인적으로는다양한영역간융합과소통을통해새로운아이디어로사회문제를근본적으로해결하는사회혁신의

방법론으로서접근하고있다. 시민 문화예술교육안에시민성, 공동체등의가치가내재화되어있다. 실제로수많은지역

재생노력가운데시민문화예술교육이있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의활성화는문화예술적가치의확산의측면도있지만, 사

회혁신과지역재생을위한새로운방법론을확산하는의미도있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정책사업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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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Q. 내부적시각에서는문화예술이어떻게일상과만날수있는지,

외부의시각에서는어떻게문화예술과친해질수있는지고민이서

로만난것같은데.

이광준소위요새말하는융합과정과도같다. 예술적 원리는어디

에나있을수있는데다만이것들이단절되어있다고생각한다. 이

를시민문화예술교육이라는화두를갖고같이고민하고발전시키

는과정도있는것같다.

장대철 다양한장르가융합하기위해서는공통점, 하나의 연결점

이 필요하다. 이때‘삶의 문제’라는 이슈를 통해 연결될 수 있다.

예를 들어나의개인적관심사는에너지환경문제이다. 문화예술

과 큰 연관이 없다. 그런데 삶에서의 에너지 환경을 만약‘절약한

다’는관점에서풀면문화예술교육과연결고리를찾을수있다. 시

민문화예술교육안에서여러분야가합쳐질때그매개가삶의문

제혹은생활하면서생기는자잘하게생기는욕구와같은‘시민적

문제’가아닐까생각한다.

정상훈 흔히공유, 협동, 참여, 소통을 사회혁신의운영원리라고

한다. 이러한 원리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에도 내재되어 있다. 문화

예술교육은시민과시민을잇는매개자역할을하기도하고, 시민

참여를통한공동체복원에도이어지고있다. 이 과정에서사회혁

신의운영원리가문화예술교육과정을관통하고있다고생각한다.

Q. 문화예술과 삶의 문제를 연결하여 공공적 역할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와‘시민적 문제’를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통해해결하고자하는관심이서로만났다는이야기같다. 다른영

역이 만나 만들어지는 환경에서 문화예술교육가의 역할에도 변화

가있을것같은데.

이광준 보통의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들은정해진장소, 정해진

시간, 정해진분위기에맞춰서, 정해진예산만큼하게되는것이기

때문에대개아주정리된환경이아니면힘들다. 다르게 말하자면

새로운시도를하기어려운환경이다. 일반교육현장에서도교육자

가 학습자에게 내용을 공급하는 구조에서 자기 주도성을 펼칠 수

있는환경으로변하고있다. 시민문화예술교육현장도마찬가지이

다. 먼저 어떤‘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나 고민하고, 그 맥락 안에

프로그램이어떻게있어야할까를고민해야한다. 예전에는문화예

술교육현장에예술강사만있었다면, 환경을구성하는역할들이더

많아진것이다. 전문가가홀로주도하기보다는공동체구성원들이

협력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의 필요, 수준에 맞게끔 다양한 공간이

나방식들이창출되려면창의적사고가필요하고이것은일반적으

로생각하는예술적창의성보다사회적창의성을의미한다. 그렇기

에 더욱 다양한 역량과 역할이 있는 사람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고본다.

Q. 기존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구조나 환경 안에서 진행할 내용

을고민하는것이교육가의주요한역할이었다면, 이제는역할자

체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얘기같다. 또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문화

예술교육 전문지식과 경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도들린다.

이광준 그렇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의시작은굉장히단순하다. 예

술강사 모두 나름의 답답한 곳들이 있을 것이다. 본인들이 문화예

술교육현장에서답답한것이무엇인지하나씩풀어놓고해결의실

마리를찾는것, 자신이교육을진행하는환경에대한고민이시작

될때예술강사자신이시민문화예술교육의주체가되는것이다.

117

바람부는연구소이광준소장

Page 12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경쟁이아닌소통속에서시민조직의성장의계기를만들기위한노력

Q. 2014 시민문화예술교육공모지원사업‘시시콜콜’이지원대상의폭을넓히고컨설팅단계를포함한심사과정을도입

했다. 새로운주체를발굴, 육성하는것에주력하고자하는의지로보인다. 시시콜콜을통해기대하는변화는무엇인가?

정상훈‘문화적심사방식을통해시민조직의성장, 계기를 만드는노력을함께하고, 지속적인방식으로조직의미션을

실현할수있도록지원하는방법이무엇이있을까’하는고민에서시작되었다. 새로운실험이지만, 문화예술의가치와통하

고, 경쟁이아니라소통속에서새로운조직성장을지원하는의미가있어이시도가실패하지않기를바라고있다.

장대철 시시콜콜은 맵map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시민들이‘우리가 이런 것을 해보겠다. 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

고 제시하면, 컨설팅과심사를통해필요한것을지원하고지켜보는방식이다. 효율성을따지는과거의심사방식이아니라

효과성을보는것이다. 기존의문화예술교육에대한대안적접근, 방법론을찾아내는과정이기도하다. 다만, 새로운인프

라, 인력, 관점, 방법론 등을만들어볼수있는토대를마련하고성과를보기위해서는오랜시간이걸리는만큼인내가

필요하다.

Q. 지난3년간시민문화예술교육정책사업을지켜보면서중앙기관으로서집중해야하는역할에대한충분한고민도엿보

인다. 끝으로문화예술교육정책사업의지속적인발전을위해중앙기관이가져가야할주요한과제와역할에대해조언한

다면.

정상훈 결국은사람의문제다. 문화예술교육현장이갖고있는한계를넘어공공정책이정책효과를거두기위해서는사람

을장기적으로성장시키는다양한시도가필요하다. 예술가이자, 교육자이자, 시민성을가지주체이자, 새로운가치를창출

하는사회적활동가를육성하는것이가장핵심이라고생각한다.

이광준 새로운공모를띄우고, 지원대상을선정하고, 사업을실행하는것에서그치는것이아니라이를잘하기위해서다

양한 영양분들을 개발해서 새로운 가능성이 꾸준히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앙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변화의물꼬를트기위해서는사람을찾고, 새로운관계를맺고, 다양한문화자원을결합하는실험들이필요할것이다. 이

번시민문화예술교육공모지원사업도이러한고민을반영하여만들어가는과정에있다. 또중앙에있는기관으로서아카

이빙의역할이중요하다고본다. 단순정보를쌓는방식이아니라깊은사례연구를통해사회적인자산으로만드는과정들

을쌓아가는것이필요하다. 여러분야의전문가와의장기적인파트너십을구축하는것또한의미가있다고생각한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정책사업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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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경영대학장대철교수

Page 12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시시콜콜, 그 동안의작은계획과시도를그냥버려두지말고그고민, 함께발전시켜보자는손짓을한다. 이렇게모인새

로운시도들이사례를만들고, 함께 성장해나갈수있는기반들이튼튼해져서‘우리도한번해볼까?’하는용기가더많

은시민들가운데싹트길기대해본다.

정리_ 권민영 | 대외협력팀 사진_ 김은지 | 대외협력팀인턴

시민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2014년 2월 25일문화체육관광부가발표한‘문화예술교육중장기발전계획’은문화예술교육을통한소통과공감, 함

께 나누는 행복이라는비전아래‘문화예술교육의일상화, 지역화, 내실화’라는 3대 추진전략과 8대 핵심과제를제시

했다. 주요골자는문화예술교육의사회적역할을강화하고, 문화향유의저변을확대하여삶의질을높이는데이바지

하고자하는것이다.

시민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은상기 8대과제중문화예술교육전달체계개선의세부과제인‘다양한주체발굴및협

력’의하나로추진되는사업으로서, 2010년의시민문화예술교육은문화예술동아리활성화지원, 임대아파트주민문

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이 추진되었다. 2011년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근로자대상문화예술커뮤니티활성화사업을지원하였다. 또한사회적기업과연계한문화예술교육지원별별솔루션

이시범사업으로시작되었다.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과 연계하여 문화예술교육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지원되었다. 2012년부터는읍, 면, 동 등생활권단위에서운영되고있는마을도서관, 카페, 주민자치센터등시민문화

공간과연계한시민문화예술교육거점조성사업이추진되었다. 사회적기업과시민문화공간대상지원은매년심사를

통해 최대 3년까지 지원되었으며, 2013년에는 총 12개의 사업이 지원되었다. 2014년부터는 지난 3년간의 시범 사업

결과를토대로시민들의일상적인문화예술활동활성화를위한주체의성장을돕는지원사업을추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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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공간There 정상훈사무처장

Page 12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사람’과‘문화’의씨앗이

예술로자랍니다예술꽃씨앗학교 1기 선생님 인터뷰

최윤철, 범준영

전교생이문화예술교육을하는작은학교. 예술꽃씨앗학교를시작한후폐교위기의학교에새로운아이들이찾아

오고마을에활기를되찾게되었다는이야기가자주들려온다. 최대 4년간지속하는‘예술꽃씨앗학교지원사업’을

통해아이들모두가학교에서문화예술교육에참여하는특별함은예술꽃씨앗학교의일상이되었다. 학교와아이들,

그리고 마을의 생활이 된문화예술교육의 활기가지원사업이 마무리된이후에도계속해서 살아숨쉴수있도록

골몰하며내일을준비하는것은예술꽃씨앗학교의중요한과제이기도하다. 지난 10월 25일, 예술꽃씨앗학교 1기

부산금성초등학교의최윤철교사와전남여수북초등학교범준영교사를만나이과정을한발먼저거쳐온선배학

교로서예술꽃씨앗학교의 의미에대해물었다. 이들은 결국‘사람’과‘문화’를남기는것이중요하다고입을모아

이야기했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정책사업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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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준영교사와최윤철교사

Page 12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학교가마을이고, 마을이학교인동네

Q. 학교에대해간단히소개바랍니다.

최윤철교사이하‘최윤철’ 부산 금성초등학교이하‘금성초’는 행정구역상

도시부산광역시에있지만, 부산에서가장높은금정산위에자리한작

은초등학교입니다. 10년 전 만 해도 전교생이 30~40명 안팎에

불과해 한때 폐교 위기도 있었지만 예술꽃씨앗학교 지원사업

2008~2011년을시작하고꾸준히학생수가늘어지금은 120명정도

됩니다. 어느시점부터마을에집을지어이사오는주민들이생겨

나지금은학교가마을이고, 마을이학교인곳이되었습니다.

범준영교사이하‘범준영’ 여수북초등학교이하‘여수북초’는 전남여수만

성리해안가를뒤로두고위치해있습니다. 저희도 금성초와마찬

가지로예술꽃씨앗학교이하‘예술꽃’를시작하기전에는학생수가40

명이채안되어폐교위기의학교였지만이제는전학생들이늘면

서92명이되었습니다. 실제동네거주하는아이들은20명이조금

안 됩니다. 그렇지만 학부모들의 참여가 굉장히 활발합니다. 특히

예술꽃이후전학온아이들부모님들중만화, 건축 등 예술계통

에 종사하거나 문화예술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이 많아

서적극적인참여를하고있습니다.

Q. 처음에 무엇이 계기가 되어 학교가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갖

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두 학교에서 예술꽃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운영되었나요?

최윤철 처음부터‘통합예술교육’분야로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교과의재료도아이들의지역과특성에맞는것을도입해야하지

않을까?’하는질문들이있었고, 한편으로는주말과방과후에부

모님들이 바쁜 아이들을 돌볼 방법이 없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

어요. 문화예술과감성의영역이만나니이것을학교교육과정에

접목해보자는생각에서출발했기때문에‘통합예술교육’으로예술

꽃을운영하게되었습니다.

범준영 여수북초는오케스트라에집중해예술꽃을운영해왔고, 지

도교사가필요하게되면서 2년전이학교에처음부임하게되었

는데 학교가 활동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금은이활동과정규교육간의균형을잡아가기위한노력을이

어가는과정에있습니다.

예술꽃씨앗학교가지나간자리, 촉촉한토양이지속되는까닭

Q. 두학교모두 2011년 예술꽃 지원사업이 종료되었는데, 그 이

후에는학교에서문화예술교육을어떻게이어가고있나요?

최윤철 2012년 예술꽃새싹학교에선정되기도했고, 지역의도움

을조금씩받고있지만, 규모가제한적이기때문에학교차원의노

력이필요했습니다. 악기 마다강사가필요하기때문에강사비부

담이컸어요. 강사가 여러명이필요하거나소수로수업해야하는

활동들은과감히폐지하면서현실적으로운영될수있도록교육의

방향성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지금은 1.2학년은 숲 체험을 하는

생태교육, 3.4학년은연극, 무용 등신체를통한표현, 5.6학년은

미디어를활용한교육을기본적으로하고있습니다. 1주일에4시간

정도 진행되는 창의적 체험 활동은 주로 학부모들의 자원봉사 등

의도움을받으며진행하고있습니다.

범준영 여수북초의 경우 오케스트라가 학교의 정체성이 되어서

지속해 나가야 하는 동기가 큽니다. 공교롭게도 최근 몇 년 사이

여수지역에다양한지원사업들을통해학교오케스트라들이몇몇

생겨났고, 여수시교육장님도관심을갖게되면서지역적으로시너

지를내며활성화되고있습니다. 예술꽃 종료후에는틀은유지하

고 있으나 본인의 부담 없이는 사실상 유지하기 어려워 올해부터

월 2만 원씩 수익자 부담을 시작했고 교사들도 수업 지도시간을

늘려힘을더하고있습니다.

Q. 예술꽃에서 시작한 문화예술교육의 토양을 학교에서 지속적으

로다져가기위해가장중요한것은무엇이라고생각하시나요?

최윤철 예산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

안에서문화예술교육을지속하고자하는사람들, 그리고이것에가

치를 두는 문화가 마을과 학교에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와 학부모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을과 연결 되어야 합니다.

학교이기때문에교사의역할이무엇보다중요하지만,공립학교특

성상계속해서바뀌기때문에교사만으로는문화를정착시키기어

렵습니다. 결국학교가학부모와지역주민들과어떻게소통하고연

결되느냐가중요하죠.

Q. 먼저교사들의공감대가이루어져야할것같은데어떤가요?

최윤철 예술꽃 초창기에는 갈등이 매우 많았고, 학교에 대해 불

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의 방향성을

세워가면서이제는‘금성초는이런학교이며, 이런방향으로함께

가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의 문화적

충격을줄이기위해지난 2월, 1박 2일동안함께학교교육과정과

방향에대해공유하는자리를마련하고있습니다. 처음에는마음의

거리를 두던 선생님들도 학기가 시작되자 실제 현장을 보고 많이

생각들이많이바뀝니다.

121

Page 12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내가꼭필요한존재라는생각이들어요”학부모와교사, 아이들이함께해낸생각의변화

Q. 학부모들과의교류를어떤방식으로이루어지나요?

최윤철 금성초에서는신입생오리엔테이션때부터학부모들에게학교의방향성을분명하게공유합니다. 처음에는‘우리아

이’만생각하거나시험점수만중요시하던분들도문화예술교육현장을지켜보면서나중에는학교현장에중요한일원으로

함께하게되어요. 학부모동아리활동을통해배운것을활용해직접강사로활동하시는학부모들이꽤계십니다. 또 학부

모들을적극적으로채용하고있습니다. 방과후코디, 돌봄교실선생님, 교무보조등역할이다양하죠. 학부모들이학교일

에함께하게되면서자연스럽게학교와마을사람들의연결고리가생깁니다. 최근에는학부모들이모여금정산교육문화협

동조합도만들었습니다. 다른학교아이들도금성초의교육과정을경험할수있게지금은시범적으로프로그램을만들어운

영하고있습니다.

범준영 제경우에는학부모몇분에게무료로통기타를가르쳐드리고있는데, 얼마전에는여수시내거리공연도같이나

갔습니다. 아직까지전체구성원들과공유된문화로자리잡지는못했지만, 학부모와주민들과조금씩교류를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또지역주민들의예산지원도적게나마받고있습니다. 학교가있으면마을에도확실히생기가있어주민들도학

교가잘운영되기를바라는마음에도움을주시는것같아요.

Q. 문화예술교육을이어가기위해다양한노력들을이어가고있는점이인상적입니다. 교사와 학부모그리고아이들이그

의미를경험했기때문에지속해가려는움직임이있었을것같은데요. 예술꽃이아이들에게어떤변화를가져다주었나요?

최윤철 진흥원에서몇년전예술꽃씨앗학교의효과성을연구할때졸업생을만났습니다. 교사들도굉장한궁금증을갖고

있었는데낯선사회환경에잘적응해서살고있더라고요. 계속예술활동하는아이들도있고, 그렇지않은아이들도있지

만자기선택권이있는아이들로성장한모습을보고흐뭇했습니다.

범준영 사실문화예술교육을생각할때저는예술소양이나감수성, 표현력에더집중하고소통이나어울림, 배려의가치

를궁극적인목적에두기는했지만, 개인적으로는크게강조하지는않았거든요. 그런데 2012년부터 3년간연구학교사업1)

에 참여해‘여수북예술꽃씨앗학교운영을통한자기표현력기르기’에대해연구를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문화예술교

육이아이들생활과관계에끼치는영향을확인하게되었어요. 연구학교를운영하면서의도한것은‘자기표현력이길러졌

다’였는데책임감과인성영역에긍정적인결과가눈에띄게많았습니다. 돌이켜보니전교생이같이움직이면서연습하고,

야영도하고회의도하면서교우관계나가정에서의생활등다방면으로영향을끼치는게자연스러운결과라는생각도들

었고, 문화예술교육을새롭게생각하게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우리학교’하면무엇이떠오르냐고물었을때한아이의대

답이아직도기억에남아요.“내가우리학교에서꼭필요한존재라는생각을주어요.”참감동적이었어요.

Q. 선생님들에게도변화가있었을것같아요.

최윤철 사실이학교에오기전에는제가생각하는교육과정, 교육목표를그대로끌고가려고했었어요. 그런데문화예술

교육이하나의소통방법이잖아요. 자기생각과감정을표현하고, 다른사람의이야기를듣고보는것이니까. 저도문화예술

교육을하면서아이들이한명한명보이기시작했고‘내가생각하는것이항상옳은것이아니고, 내가이끌어가는것이

아니라함께만들어가는것이구나’라는것을깨닫게되었습니다. 제속에숨어있는권위의식을발견하고나니교육의관점,

철학이많이바뀌었어요.

1) 연구학교 지자체교육청이주관하는사업으로, 한주제에대해서정해진기간학교전체가연구를수행한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정책사업 살펴보기

122

Page 12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범준영‘아이들에게 배운다’는 말이 있잖아요. 으레 넘겼던 말인

데정말그렇게되었어요. 처음이학교에와서아이들을지도하는

데저보다악기를더잘다루는아이들이있어서놀랐어요.늘‘내

가더잘아는상태에서위에서내려다보듯가르쳤구나’깨닫게되

었죠. 순수하게음악을즐기는모습들을보면서나를내려놓고, 진

심으로아이들에게배울수있게된것같습니다.

사람과문화를정착시키는예술꽃씨앗학교로성장하길

Q. 올해예술꽃을마무리하는 2기학교나새롭게시작을준비하는

6기 학교들에게 선배학교로서 조언한다면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

으세요?

최윤철 아이들과어떻게만날것인가를고민해야합니다. 예술꽃

을하면서예산에의존하게되면사업종료후에다시처음으로돌

아가게 됩니다. 결국에는 하나의 방향성을 토대로 사람을 남기는

것이중요하고, 그 사람들이문화를만들어야하는거죠. 문화예술

교육에공감한교사는다른곳에가도그관점을뿌리내릴수있게

되고, 학교에 문화가 자리 잡으면 교사가 떠나도 문화예술교육을

지속하는힘이생깁니다.

범준영 좋은공연을보면서문화적소양쌓는것도좋은일이지

만 큰 공연이나 체험학습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기 보다, 같은 예

산으로 학부모들을 불러서 소통하고, 자녀와의 관계.부모 역할에

대한연수를진행하는것같이장기적인투자를하면좋을것같다

는 생각이 듭니다. 교사와 문화예술강사가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

램도좋고요. 문화예술교육에대한교사의관심이높아지면자연히

아이들한테영향이가거든요. 또집에가서도이어질수있게학부

모들과의지속적인공감대형성도중요한것같습니다.

Q. 예술꽃을거쳐간학교로서지원사업에대해바라는점이있다

면나누어주세요.

최윤철 아이들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예술꽃

을하면서예산에의존하게되면사업종료후에다시처음으로돌

아가게 됩니다. 결국에는 하나의 방향성을 토대로 사람을 남기는

것이중요하고, 그 사람들이문화를만들어야하는거죠.문화예술

교육에공감한교사는다른곳에가도그관점을뿌리내릴수있게

되고, 학교에 문화가 자리 잡으면 교사가 떠나도 문화예술교육을

지속하는 힘이 생깁니다. 아이들이 졸업 후에 활동이 단절되는 것

이 너무 아쉬운데 인접 지역에 예술꽃중학교가 있으면 아이들이

활동을 지속하고 문화예술교육이 학교의 문화로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될것같습니다.

범준영 초창기보다 성과와 효과성에 대한 요구들이 조금 늘어난

것은아닌지조심스럽게말씀드리고싶어요. 성과를공유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사람이나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고민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이루어지면 한층 현장이 성장할 수 있

을거라는기대를해봅니다.

금성초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부터 예술꽃씨앗학교와 새싹

학교까지 2006년부터 지난 8년 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 <지구를

떠나 금성으로 온 이유>를 펴냈다. 학부모들이 직접 자료수집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엮어 만든 책이다. 학교를 거쳐 가는 사람들에게

학교의문화를이어가는의미있는기록이될이책이최윤철교사

와범준영교사가입을모아이야기를한사람과문화를남기는일

이현장에서힘있게실천되고있음을그대로보여준다.

2014년 예술꽃씨앗학교 2기 16개 학교는 4년간의 사업을종료했

다. 2015년에는 약 13개 학교가 6기 학교로 새롭게 함께한다. 사

업을 마무리 하는 학교도, 시작을 준비하는 학교도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고민하는시기이다. 선배학교들이먼저경험한시행착오

와 고민, 그리고 시도들이 학교 안에 문화예술교육이 꽃 피우기를

소망하는사람들에게의미있는이야기로다가갔기를바라본다.

최윤철. 부산 금성초등학교. 2007년 부산 금성초등학교예술꽃씨앗학교 1기에 부

임해문화예술교육을담당하고있다. 예술꽃씨앗학교의시작부터예술꽃새

싹학교까지모든과정을함께하였다.

범준영. 전남 여수북초등학교. 2012년 전남 여수북초등학교예술꽃씨앗학교 1기에

부임해오케스트라교육지도와연구부장을맡고있다. 본인이경험한예술의

재미를아이들과도공유하고싶은마음으로예술꽃수업을진행하고있다.

글_ 권민영 | 대외협력팀 사진_ 정이슬 | 대외협력팀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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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학교는예술이필요한가2014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울산문화예술교육 세미나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을맞이하여 2014년 5월 26일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예술교육의가치와

필요성을되짚어보고자문화예술교육세미나‘왜학교는예술이필요한가’를마련하였다. 베네수엘라의빈민층아

이들을위한‘엘시스테마’예술교육이사회적변화를이루어낸사례처럼예술교육이우리교육제도의혁신을모

색하는데중요한키워드로서작용하길바라는마음으로기획된이번세미나에는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발행

한〈왜학교는예술이필요한가〉저자 제시카호프만데이비스의번역자인백경미UNIST 교수와김경숙교감의발제에이어

전문가들의토론과객석토론으로이어졌다.

예술의처지는한국교육의문제만은아니다

백경미교수는발제에앞서제시카호프만데이비스의저서, 〈왜학교는예술이필요한가〉를번역할필요성을느끼게된배

경에대해언급했다. 예술교과에대한위기의식이고조되었던수년전, 백경미교수는뉴욕에서유학중이었다. 당시한국에

서는예술과목의점수제도를폐지해야한다는정책을세우고있었다.‘예술을점수로평가할수있는가?’라는물음에는충

분히 동의할 수 있지만, 점수 제도가 폐지되면 해당 과목은 학교 교육에서 축소되거나 폐지되어버리고 말 것이 분명했다.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지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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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우려한 많은 예술교육 관계자들은 이 정책의 시행을 저지하

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지만, 결국 2009년 개정교육 과정에서

예술교육은 선택교과로 전락하고 말았고, 우려대로 예술과목들의

위상은크게위축되었다.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유네스코가 예술교육을 지지하는 범세계적

인 캠페인을 벌이거나 영국에서의 예술교육이 약화되는 경향으로

보아, 비단한국교육만의문제는아닌것같다며씁쓸한웃음으로

발제를시작했다.

‘상자밖에서’배우고, 생각하고, 질문하는교육

백경미 교수는 학교교육 내 예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지배적인

교육이념에서 예술의 지적 지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예술의

고유한 특성과 폭넓은 사회적인 지지기반 구축에 대한 논의로 발

제를이어갔다. 백교수는학교교육을통해아이들의머리만키우

고가슴을키우고있지못한현실과많은것을품고고민하며경험

해야 할 재기발랄한 나이에 입시 위주의 경쟁구조 속에서 10%의

아이들을위해나머지 90% 아이들까지도불필요한학문을강요당

하고있음을지적하였다. 그리고“예술은우리가아는것, 그 위에

구축하는것, 주어진것을넘어서상상하는것, 그리고보는것”이

며“상상, 이야기, 묘사를통해서독특한질문들을제기할수있도

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인간의 경험과 이해를 구체화하

는 예술만의 특별한 능력을 기반으로, 문자나 숫자에 의존하는 이

해를 넘어서 이미지를 매개로 하는 폭넓은 지식구성을 돕고, 학생

들이‘상자 밖에서’배우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전인교육을 위한

대안적인 교육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제시카 호프만 데

이비스의말을인용하여정의했다.

최근 10여년간창의적인재와예술에대한사회적기대가증가함

에따라, 학교교육에예술을적극융합하는방안들이모색되고있

다. 그러나 이러한 예술융합교육정책이 그동안 비주류과목으로서

교육적 가치가 평가 절하되어왔던 예술을, 다시 한 번 도구적으로

활용하는계기가될수있다는우려를제기하기도했다. 예술이진

정한 창의성 발현의 장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예술 고유의 특성

을기반으로한융합교육논의가필요한때라는견해를밝혔다.

이어김경숙교감은‘학교문화예술교육의바람직한방향제고’라는

주제로 학교예술교육의 필요성과 학교현장의 예술교육 현황, 학교

현장문화예술교육의문제점및제언을하였다. 학교현장문화예술

교육이타교과에비해교과시수가부족하고, 폭넓은예술적심성

함양교육이되지못함으로써문화예술교육의기능을다하고있지

못한 점, 이론이나 매체 중심의 예술경험이 집중되면서 다양한 체

험중심의 문화예술교육 기회가 부족함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입

시중심의 점수 따기 경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예술교육은 영원히

우선순위에서밀릴것이지만포기하지말고, 지속적으로가능한방

법을모색하자는말로발제를마쳤다.

예술의도구적가치보다는‘본질적가치’에대한검토

다음은 기존 문화예술교육정책의 주요 흐름인‘예술의 도구적 가

치’보다는‘예술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검토해 보는 토론이 진행

됐다. 토론의진행은허영란교수가맡았다. 임연희울산예고무용

교사와채순희예술강사는“학교예술교육이상상력, 창의력보다기

능적 요소에 치중해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점과“융합교육에 있어

예술의본질적접근이이루어지지않고도구적활용에그치는”문

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차중 교수와 강종진 원장은

“예술의인지적기능과함께예술만이가지는특별한능력에대한

검토”와“이러한 예술의 특성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교육

주체들이학교안팎에서노력해야한다”고제언했다.

또한, 한승모 인제남초 교사는“예술의 본질적 가치 추구의 비판

적 성찰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능중심, 엘리트 중심의 예술교

육”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하고“학교예술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은

통합문화예술교육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

를밝혔다.

‘예술’, 확산적사고능력을배양하는요소

이번 세미나를 통해‘예술’이란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확산적

Divergent Thinking, 사고문제에대해가능한여러답을다양하게산출능력과창의력을

배양시키는 요소임을 다시 한 번 인지했다. 더불어 공교육 안에서

의 예술교육은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예술적 경

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적.성찰적 역량을 북돋워 줌으로써 개

인의 성장은 물론 사회의 문화적 성장을 도모하는 교육임을 확인

했다. 입시제도에따른예술교과의푸대접은시대흐름의과정에서

극복될 것으로 감히 낙관해 본다. 지식 교과는 평가가 가능하지만

예술은평가가불가능하다. 지식중심시대에서예술이겪는어려움

은 예술의 가치 제고 과정에서 점차 회복되어 갈 것이며, 도구적

가치와 본질적 가치가 끝없이 싸우고 때론 협력하면서 보다 바람

직한인간상을형성해나갈것이라생각한다.

이번세미나가예술과예술교육에대한폭넓은사회적인지지기반

을마련하는데도움이되길바라며, 향후교육청관계자, 교사, 전

문가, 학부모등다양한계층의협의, 논의구조를만들어, 예술교육

을 통해 우리의 교육현실을 변화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

가만들어지길바라본다.

글_ 박은정 |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총괄팀장

사진_ 박정훈 |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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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사건이되는순간,

‘보이지않는것을보다’2014경기 국제문화예술교육 워크숍‘천국으로 가는’

2014년 10월 7일부터9일까지2014 경기국제문화예술교육워크숍‘천국으로가는_Stairway to Heaven’이

안산경기창작센터에서열렸다. 제목부터호기심을자극하는이번워크숍은‘우리는어떻게다름을느끼고, 사유하

는 법을 배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으로‘감각’에 주목한다. 머리보다는 몸, 이성보다는 감성,

오감을넘은육감. ‘조금은다른감각으로사유하며자신에대해성찰할수있는가능성’을말하고직접탐험하며

느껴보자는것이다. 말그대로2박3일간강의와체험활동으로다채롭게구성된‘워크숍’이열렸다.

워크숍첫날은미술평론가인김종길경기문화재단정책개발팀장의강연‘황금우물과장구杖鼓-‘몸각’을들깨우는

빛무리’로문을열었다. 김종길팀장은동양문헌과철학을바탕으로우리몸을들깨우고자기안의고유한씨앗을

발견하는 활동의 중요성을 짚어나갔다. 이어 진행된 일본, 한국 그리고 네팔의 사례발표에서는 우리가 지나쳤던

‘숨은’혹은‘소외된’감각이나이야기들을다시우리삶의감각으로들여오는시간을가졌다.

일본데시마섬, 지역문화로부터시작되는예술

리키아키작가Rika Aki, Teshimanomado 아트스페이스대표는일본세토내해에있는작은시골섬데시마에서커뮤니티아티스트로

활동하고있다. 나오시마섬동쪽가까이에있는섬데시마는, 1980년대불법산업폐기물이버려져아직까지도세척작업

이 진행되고 있는 땅이며, 버려진 섬들을 문화예술을 통해 재생시키고자 하는 일본의 지역진흥 정책지원사업의 현장이기

도하다. 리키아키는 2년전지역진흥정책프로젝트에참여하며이섬과인연을맺었다. 도쿄와섬을왔다갔다하기를 1

년, 온전히책임을다하고있지못하다는생각이들어 1년전부터아예섬에들어와살고있다. 지역의문화안에서예술을

발견하고그발견을다시지역과공유하는그녀는요즘지역민들이오래전부터사용했던낚시도구에주목하고있다.

현재그녀는지역주민들이오가며머물수있는작은카페를운영하며오래된낚시도구를전시하고있다. 실제로이도구

를사용했던동네어르신들은종종어린세대들에게이도구의사용법과자신들의추억을이야기하기도한다. 그들에게는

일상이었지만그녀에게는‘예술’로보였다. 도구의조형미때문이아니다. 도구안에서발견되는인간의상상력과욕망, 그

리고그것이이끈창조적힘때문이다. “이도구가생기기전을상상해보세요. 그때는물고기를잡을수없었겠죠. 말하자면

물고기는미지의세계였어요. 물고기가저기있다는것을알았고, 그것에대한삶의필요가있고, 그것을잡고싶다는욕망

이있었을거예요. 이세가지조건이만나상상력을자극했고결국낚시도구라는창작물을만들게된거잖아요. 이도구들

을볼때마다당시사람들이가졌을욕망과그것이이끌어낸상상력과창조성을생각하면너무놀라워요.”

한국제주도, 해녀학교를만나는재주좋은작가들

제주도에서올라온특별한손님들도있다. 제주도사람임명호교장제주한수풀해녀학교과육지에서내려와이제는제주도사람이

된 조원희, 김승환 작가재주도 좋아다. 제주한수풀해녀학교이하‘해녀학교’는 제주도의 해녀문화를 지속하고 전수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어일반시민들이해녀문화를배우고직접체험해볼수있는프로그램을제공하고있다. 조원희, 김승환작가도이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지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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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졸업생이다. 제주도가 좋아 제주도를 찾은 이들에게 해녀학

교는 제주를 경험하는 구체적인 시작이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제주를바라보고또그곳에서문화예술활동을하는중요한경험적

밑거름이되었다. 조원희작가는자맥질을하며바다바깥이아닌

속에서바다가직면한문제를만났고, 물속에서온전히자기호흡

으로버티며에너지를분배하는방법에대해배웠다.

“자맥질과 스킨 스쿠버 다이빙의 차이점은 자기 숨으로 들어갔다

가 그 숨을 남겨서 떠오르는 과정이에요. 잘하는 친구들은 몇 분

씩가기도하지만저는숨이짧아요. 내가 가진숨의길이를확인

하고, 자기가 가지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힘을 안배하고, 버리고,

가벼워져야살수있다는것을배웠어요. 에너지를분배하는힘과

방법을지금하는작업이나삶에도적용하고있는것같아요.”

조원희, 김승환 작가는 현재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비치코밍beach

-combing, 해안가에 밀려든 쓰레기를 줍는 행위개념을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을

통해제주의바다를지키고보호하고즐기는방법을나누고있다.

해녀학교 이후 제주에서 삶을 보내며 덜 벌고 덜 쓰며 작업에 집

중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자맥질하며 호흡과 에너지를 분배

하는방법이고스란히그들의작업과삶에배어들어간것이다.

네팔, 문화예술을통해지역의이야기를

‘지금, 우리삶’과연결하기

네팔에서두명의손님찾아왔다. 첫번째로로찬리짤교수Lonchan

Rizal, 카트만두 음악대학 교수, 음악가는 음악 활동을 전업으로 하던 민족의

사회적역할축소및심각한생계부담으로점차그명맥이끊기고

있는 네팔 전통음악의 계승 현황과 미래를 소개하였다. 그는 전통

계승이결국‘다음세대에게어떻게전해질것인가’의문제라는점

에서 이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지역음악의보존과더불어지역음악가와현대음악가간의활

발한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를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삶에 접목을

시켜야 함을 강조하였다. 실제로 그는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400년의역사를가진전통악기아르바자Arbaja의 유일한생존연

주자였던한할아버지를찾아그의연주목록을기록하고이를현

대적으로적용하는연구를진행한바있다. 이어서바산타타파의

장Basanta Thapa, 카트만두국제산필름페스티벌이카트만두국제산필름페

스티벌이하‘KIMFF’에 대해 소개하였다. KIMFF는 2000년 산 위의

필름축제로시작해히말라야를품은이도시의주요한행사로자

리 잡았다. 그는“네팔 국민들이 세계적 이슈와 더불어 도심 바깥

지방에서벌어지는네팔내인권문제등을접하고, 이러한이야기

를 삶의 문제로 인식하는데 KIMFF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며 산 위에서 펼쳐지는 행사의 특별함과 더불어 필름 페스티벌의

사회적의미도함께조명하였다. 첫날워크숍은남아시아전통음악

공연과 히말라야 필름 페스티벌 영상을 보며 밤늦은 시간까지 이

어졌다.

이튿날 참여자들은 인도전통춤으로 아침을 시작해 연극을 만들고,

오후에는네팔히말라야트레킹가이드와함께산도탔다. “바닷속

에서숨을참는상태, 높은산을오르면서숨을고르는상태. 그럴

때느끼는감각은조금다른상상력을만들지않는가. 일상에는존

재하는데 시각적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것들을 보는 것이‘문화

적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눈앞에 있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

하지 못하면 어떻게 예술작품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 일

상에서 직면하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개별적 감각, 즉 자

기 감각이 굉장히 살아있어야 한다.‘삶이 사건이 되는 순간’이라

는것이있다. 그냥넘어가도되는것이사건이돼버린순간. 제주

바다에서자맥질을하며호흡을분배하던경험이작가들에게그랬

던 것처럼. 흔히 예술이 삶에서 사건을 만들게 한다고들 한다. 그

순간은자기감각을신뢰할수있을때가능한일이다.”_ 김월식작

가/기획자

경기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함께 이번 워크숍을 기획한 김월식

작가커뮤니티 아티스트/문화예술교육 기획자는“천국이 감각의 다른 말일 수

있겠다”고말한다. 이번워크숍에서자주등장한천국, [개별적] 감

각, 몸각등의표현은모두‘자신의고유성에대한성찰’이라는하

나의 연장 선상 위에 놓여 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고영직 문학평

론가는“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였다. 만약 특별한 삶의 순간을 누리기 위해 흥미진진한 사건을

기다려왔다면, 이번에는내가쓰지않던몸의감각을조금씩깨워

보는 것은 어떨까. 그 감각을 통해 불현듯 일상의 한 조각이 우리

에게‘사건’이되어찾아올수도있을테니.

글_ 권민영 | 대외협력팀 사진_ 정이슬 | 대외협력팀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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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예술가와만났을때2014 인천 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 포럼‘별빛살롱’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매월마지막주수요일, 문화예술교육에관련된다양한생각과활동을공유하는

네트워크포럼‘별빛살롱’을진행하고있다. 2014년 10월의마지막주수요일에는〈교사가예술가와만났을때-

교사와예술가의문화예술교육협업사례〉를주제로, 실제학교에서예술강사와수업을진행한두명의학교교사

와함께협업에대한솔직담백한토론을진행했다. 하나의수업을위해교사와예술강사는어떤마음가짐과자세

를가져야할지, 그들의이야기를통해생각해보자.

예술가의전문성+ 교육가의전문성발전방향모색하기

예술강사지원사업을통해전국의많은학교에예술가가파견되고있다. 예술강사지원사업운영가이드에따르면학교에

파견된예술가는담당교사와의협력하에연간프로그램을기획.운영하며, 관련교과기본교과, 선택교과는교과교사와예술가의

협력수업으로진행되어야한다. 예술가의예술분야전문성과교사의교육전문성이만나더나은학교문화예술교육이될

것이라는기대와는달리현장은참어렵다. 현재시스템에서담당교사와예술가는서로의요구나관심사를알겨를도없이

급하게만나논의하고수업을바로진행해야하니협업은언감생심, 좋은관계를맺기도어렵다. 무엇이문제일까?

통상주제를정할때센터직원들과함께머리를맞대어정하곤하는데, 올해앞선주제8월: 마을에서만나고싶은예술가, 9월: 교사주도

문화예술교육사례의연장선상에서학교에는어떠한예술가가필요할까궁금하다는제안이있었다. 교사와예술가사이에진정

한의미의협업이이루어지기위해서는실질적으로어떠한부분이필요한지, 무엇이어려운지함께이야기해보고싶었다.

그리하여 10월〈별빛살롱〉은인천에서교사로서예술가와협업사례를가지고있는김은주인천여자공업고등학교, 한만수교사인천

대건고등학교의이야기를들어보기로했다.

예술을즐기고느낄줄아는교사, 아이들의이름을편하게불러줄예술가

김은주교사는지역문화예술교육기획자, 예술가들과함께수업시간미술교과이나학교축제를통해실행해온내용들지

역기획자와함께다문화를주제로한프로그램진행사례, 축제에서예술가와협업을통해축제무대디자인과커다란팝업북만들기사례등을사진자료와함께보여주

었다. 김은주 교사는 주로 자신이 필요한 예술가가 어떠한 사람일까를 먼저 생각하고, 직접 찾아다니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협업의 좋은 점은 예술가들의 신선함이 교사에게 자극이 되고, 수업이 풍성해지며, 교사의 성장과 아이들의 변화를

꾀할수있다는점이고, 어려운점은협력함에있어서로의영역을침범하지않으려는조심성이생기게될때와그분야의

전문가인예술가와의견차이를보일때를예로들었다. 이부분에대한해결방안으로는프로그램의수혜자인학생들을중

심에두고많은대화를통해극복하는것, 그리고교사의입장에서예술가와만나는것에대한두려움을버리고, 예술가의

프로그램에끼어든다는생각이아닌, 예술가와함께창작한다는생각으로적극적으로협업해야한다고강조하였다.

한만수 교사는 정책사업인〈예술강사 지원사업〉에서 만난 연극 분야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연극이라는 장르를 본인의

수업국어교과부터학교전반, 창의적체험활동, 축제, 교사뮤지컬까지확대했던사례를설명하였다. 한만수교사가생각하는

협업의좋은점은예술가가학교에오면서학교문화와풍토가변화되었다는점과혼자운영할때에비해교육의질이높

아지고, 운영이수월해졌다는점을꼽았다. 또, 하고자하는내용에대한서로간에이해가없이예술가와협업하기란상당

히어렵다는점을일례를들어설명하였다. 한만수교사는“교사는먼저예술을즐기고느낄수있어야한다. 또 학교라는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지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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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낯설수있는예술가를배려하고, 많은소통기회를가져야

하며 예술가는 학교에 관심을 보이고 함께 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강조했다. 학교에는더많은예술가가필요하며, 무엇보다

아이들의이름을불러주고편하게대화할수있는강사, 학교가문

화예술로행복해지도록지치지않고스스로즐기며함께할수있

는강사가필요한것같다는의견과함께학교현장에있는예술가

에 대한 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발표의 공통적인 내용은‘서로에 대한 관심, 소통, 존중이 무엇보

다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교사는 외

부에서 오는 예술가를 배려하고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야 하고, 예술가는 장르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자신의것만추구하기보다는교사와함께소통하고논의

하려는노력이필요하다는것이다.

열정과감동, 호기심과짜릿함, 협력관계의원동력

서로의확실한마음을잘모르지만, 상대에대한호기심을갖고두

근거림이 생겨난다는‘썸’의 상태. 남녀 사이의 이성적인 감정 말

고도우리가살아가며겪는인간관계에서도나타나는듯하다. 예를

들어어떤사람의하는일이나관심사에대한호기심, 어떤사람의

생각이나와일치할때느껴지는짜릿함, 어떤사람이무언가에쏟

는 열정에 감동했을 때의 두근거림과 같은 작용들이다. 교사와 예

술가 사이에서도 이러한 작용이 활발히 일어난다면 꾸준히 좋은

협력관계를이어나갈수있는원동력이될수있지않을까생각해

본다.

INTERVIEW

끊임없는대화가

보다발전된수업을만드는지름길

김은주, 한만수교사

Q.협업시예술강사의커리큘럼을인정하고약간의조율을더하

는방식인가, 처음부터같이만들어가는방식인가?

김은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나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이야기하면서역할을재정립하고함께아이디어를내는편이다.

한만수 하고자 하는 것이〈교육연극〉으로 뚜렷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커리큘럼은 비슷한 편이다. 연간 계획을 잡을 때 교과

와 연계된 뼈대를 제시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함께 이야기해서

구체화한다.

Q.예술가로서예술적감성을전달하고싶은데교육학적인것들

이어렵게느껴진다. 이러한부분도협업이가능할까?

김은주 예술분야의테크닉적인것들에집중할게아니라그것

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

서로‘전문 영역을 건드리지않을까’하는걱정을 깨야더 좋은

방법을찾아갈수있다.

이외이날 <별빛살롱>에 함께한참여자들은교사와예술가의구

체적인협업에대해‘현재교사와예술가가가장많이만나게되

는예술강사지원사업에교사와예술가가사전에충분히소통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는 의견과‘예술가를 필요로

하는교사가있고그교사가맞는예술가를만나야협업이가장

효과적일수있다’는의견을나누었다.

김은주. 인천여자공업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으로 학교 현장에서 지역 기획자나

예술가와 연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인천미술교육연구모임

‘틔울’활동을통해미술교육대안교과서「시각문화교육프로그램」을함께펴내

기도하였다.

한만수. 인천대건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으로 오랜 시간 연극반을 운영하면서 예

술가와협업을꾸준히해왔다. 연극에대한열정으로현재교사극단‘나무를심

는사람들’에도몸담고있다.

글. 사진_ 정진주 |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인천문화예술교육네트워크포럼〈별빛살롱〉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2010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에 운영하고 있는 열린 모임이다.매년 4~11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교육관련매개자예술가, 교사, 활동가, 기관.단체 실무자등와 사업 단위로건조하게만나다보니보다편안한자리에서만나기위해시작

되었다. 주로문화예술교육관련주제로초대손님을초청하여이야기를듣고함께이야기하는시간을가지는방식으로운영되며, 관심

있는사람누구나참여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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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우.리.지.금.맞.나」&

「바람, 바람, 바람」2014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전라권역·경상권역 운영단체 워크숍

지역특성화지원사업운영단체워크숍은사업의의미와과제를공유하고, 지역활동가간의네트워킹을강화하고

자지난해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주관으로처음마련되었다. 2014년에는각지역에서주도적으로워크숍프로그

램을직접기획.운영하는방식으로전환하였고, 희망 지역에한해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기획.진행에협력하

고있다. 지난여름, 전라권역과경상권역에서각각진행된워크숍현장을만나보자.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지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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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여름날, 뜨거운‘맞남’의자리「우.리.지.금.맞.나」-전라권역

기상청의예보와달리해가쨍쨍내리쬐던 2014년 7월 24일. 전라

남도담양에서뜨거운‘맞남’이있었다.‘우리지금맞나’라는주제

와‘2014년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전라권역수행단체

고민파타 워크숍’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맞남’은 전남과 전북,

그리고광주에서모인문화예술교육예순다섯단체전남17, 전북 27, 광주

21 곳가이틀동안고민을나누고토론하는자리로마련되었다.

‘맞남’을기획하고추진한전남, 전북, 광주의문화예술교육지원센

터소개로‘우리지금맞나’워크숍의문이열렸고, 광주책문화공

간봄의정봉남관장, 전북미술공감채움의고보연대표의지역문

화예술교육 사례 나눔으로 워크숍이 시작되었다. 곧이어 예순다섯

단체는모둠별로자리를잡고앉아본격적인‘맞남’을시작했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수행단체라는 공통분모를 가

진이들이모여서로다른고민과해답을찾기위해각각‘조용히

시끌벅적한’,‘흙냄새가나는’,‘나를벗는’,‘마음소리를맞추는’,

‘할애들아 노올자’,‘가장 HOT한’등 재미있는 이름의 여섯 모둠

으로 헤쳐 모였다. 여섯 모둠은 의자나 바닥에 자유롭게 둘러앉아

프로그램기획서작성부터사업운영, 1년차의고민부터 10년차의

고민까지나누었다.

오후나절동안여섯모둠에서모인고민은참으로많았다. 문화예

술교육프로그램과전문분야를매개하는단체들이주로모인‘가장

HOT한’모둠은 보장되지 않는 사업의 연속성, 참여자 간 소통의

필요성, 영상 등 전문분야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겪는 한계와 어려

움, 참여자들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과 이해 부족, 안전사고

와장비대여에대한어려움을토로했다. 어린이부터어르신까지도

시와 농촌에서 다양한 주체들을 만나는‘할애들아 노올자’모둠은

향유기관과교육대상선정의어려움, 신생단체입장에서겪는교육

대상의지속적이지못한참여에대하여고민을가지고있었다.

음악과관련하여사업을진행중인‘마음소리를맞추는’모둠의경

우에는 참여자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서툰 사업계획서 작성, 사업정산 및 관계자

들의지나친관여에대해고민하고있었고, 장애인, 미혼모, 고려인

등특수참여자를대상으로사업을실행하고있는‘나를벗는’모둠

은 문화예술교육과 사회복지 사이에서 겪는 혼란, 충분하지 못한

교육공간, 사업계획서작성시진흥원이나센터에서요구하는방향

과 교육과정 중 참여자들이 요구하는 방향의 불일치와 이러한 사

업구조에대한고민, 참여자의계층, 연령층등개인적인특성과성

향조율의어려움, 30차시라는한정된시간동안사업을운영해야

하는구조적한계를고민하고있었다.

전통문화를 주제로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하는‘흙 냄새가 나

는’모둠에서는 대상자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유도

의어려움을가지고있었다. 또한, 참여자와비참여자간의관계, 참

여자들간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고 하며, 문화와

문학단체들이모여앉은‘조용히시끌벅적한’모둠은연속성과지

속성에 대한 고민과 참여자와 공유하는 비전 설정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컨설턴트로 자리한 정민룡 관장광주북구문화의집과 이경진 연구원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이모둠별로다니며오후나절동안모인고민을뜯어보

고공감하고노하우를나누었고, 이어서모둠별난장토론에서얻어

진결과를발표하는시간을가졌다.

워크숍 참여단체 중에서는 이번‘맞남’을 통해 전남과 전북, 광주

의 다양한 단체들을 만나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현황을 살펴

보고다양한프로그램을볼수있었다고한다. 또한프로그램과단

체의역량을개발하는일이끊임없이필요함을느꼈다고한다.‘우

리 지금 맞나’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이 모여 전우애 비슷한

감정을느끼며, 문화예술교육을향유하는이들에게한발짝다가서

는워크숍이되었을것이다.

글. 사진_ 이다롱 |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3기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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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바람, 바람, 바람」, 다시신나는일상을꿈꾸다-경상권역

2014년 8월 27일, 28일 경북-울산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운영단체워크숍〈바람, 바람, 바람〉이진행되었

다.‘지치고힘든일상을뒤로하고, 콧노래흥얼거리며너와내가만나,다시신나는일상을꿈꾸다’라는부제로경북과울

산지역특성화지원사업운영관계자 40여명과함께한이번연수는, 참여자들이지역문화예술교육활동가로서의서로의

고민과생각을나누고, 재충전할수있는시간으로마련되었다.

이번연수를총괄진행한이현혜팀장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은“다른지역과의만남을통해문화예술교육을하게된계기, 좋았

던점, 힘들었던점을나누면서자연스럽게‘내가왜문화예술교육을하고있는지’에대해이야기했다. 평소에생각하지못

했던부분을터놓고나누며혼자고민하던것들을같이공감하고공유함으로써많은힘을얻을수있는시간이었다”고말

했다. 또한, 참여자들은워크숍일정중경남지역문화시설을방문해지역예술가와기획자와진솔한이야기를나누었던경

험을기억에남는시간으로꼽기도하였다.

이 팀장은이번워크숍을통해“내가속한지역이얼마나중요한지, 그리고그곳에서문화예술을하고있는나와내옆에

있는사람이얼마나소중한지다시느끼는계기가되었다”며, “문화예술교육의콘텐츠와사례를강의로만듣는것이아니라

그속에들어가서경험하고느끼는작업이중요하다는것을깨달았다”고소감을밝혔다. 이어“지역간교류와소통이더욱

더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서로의장점을극대화할수있는점에서앞으로도지역간기획사업과네트워크가더활성

화될필요가있다”는바람을전하기도하였다.

INTERVIEW

모두가함께고민하는판을만들다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임아영인터뷰

Q. 광주, 전남, 전북모두3개센터가의기투합하게된계기가있나요?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도그렇고,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 꿈다락토요문화학교운영사업등여러사업이진

흥원에서지역으로넘어온지 3~4년되었는데요. 흙에물주고거름주다보니이제사업들이지역에뿌리를내리는듯

합니다. 중심을잡게되니다른곳을볼여유가생겼고, 자연스럽게한날한시에만나자는약속을하게됐어요. 전라도에

서는누가어떻게문화예술교육을하고있는지‘모태보믄괜찮지않것냐’고전남센터의김수재선생님과전북센터의김

용운선생님과전화를주고받기시작했죠. 물론사회교육팀에서판을깔아주어서발없는말이천리를달릴수있는힘을

얻었고요.

Q. 「우.리.지.금.맞.나」, 어떤마음으로어떤자리가되기를바라며기획하게되었나요?

이번모임은두개의노래로설명할수있을듯해요. 하나는리쌍의‘우리지금만나’입니다. 노래에이런구절이있습니

다. “우리지금만나, 당장만나. 말문이막혔을때네가웃는지우는지나는몰라. 몰라, 몰라, 나는절대로몰라.”문화예

술교육이대체무언지혼란스럽고, 내가지금맞게가고있는지아무나붙잡고물어보고싶을때가한두번이아닌우리

들이일단만나서서로묻는자리를마련하고싶었습니다. 그리고무엇보다‘이렇게많은이들이각자의철학과소신으로

현장에서뛰고있구나. 나는혼자가아니야’라며힘받고돌아가시길바랐어요.

다들헤어지고돌아오면서귓가에맴돌던노래는산울림의‘너의의미’였습니다. “너의그한마디말도그웃음도나에

겐커다란의미. 너의그작은눈빛도쓸쓸한그뒷모습도나에겐힘겨운약속.”당장만나면마냥즐거울줄알았는데아

니었습니다. 모두의고민은깊고치열했고, 틀에짜인시공간안에서그것을풀어내고공감하기란결코쉽지않았습니다.

그리고지원기관을대변해야하는입장에서지원사업의한계와맹점을인정할밖에, 다른도리가없어힘들었습니다. 문화

예술교육이무어냐묻는다면, 자신있게말할수있습니다. ‘좋아서하는일’, 그리고‘사서하는고생.’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지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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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Q. 지역특성화 사업 현장에 계신 분들의 고민들을 직접 들어보니

어땠나요?

교육대상, 곧 함께하는이들과어떻게친해져야할지그들이원하

는 것을 어떻게 끌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같이

밥을 지어먹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강사들이 불쑥 장기자랑

을 한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다음 모임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

아 실현한다’등 원포인트 레슨을 서로 해주시더라고요. 또,‘소

통’과‘지속’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자주 들렸어요. 그리고 그

날의 토론을 물 끓이기에 비유하면 끓는점이 100도가 되었을 때

냄비 뚜껑이 열리며 터져 나온 질문은“도대체,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은무엇이냐”였습니다.

Q. 3개 센터가 같이 모여서 이런 자리를 진행하는 특별함이 있었

을것같아요. 어땠나요?

여럿이기획해서마무리까지함께했던기억이거의없어요. 센터

끼리는물론이고, 센터안에서도요. 하나보단둘, 둘보단셋이라같

이 하면 못할 게 없겠더라고요. 매주 한 번씩 만났습니다. 저희들

은문화예술교육과활동가분들을위해일하는사람들인데, 그간많

이괴롭고외로웠나봅니다.‘우리는대체그간무얼했나, 우리는

앞으로무얼해야하나, 우리지금맞나.’바쁘답시고외면했던질

문들, 저희도무척되묻고싶었거든요. 활동가분들이힘받으셨으

면했지만, 어쩌면저희들이더힘받고돌아갔는지모르겠습니다.

Q. 이번자리를통해새롭게계획하고있는것이있나요?‘맞나추

진위원단’은어떻게되나요?

‘맞추위’는 영원합니다.‘맞나’끝내고 셋이서 전북센터에서 모였

어요. 사실 아쉬웠어요. 세 지역의 특성이 각각 다르고 욕구도 다

른데너무일찍한자리에모인건아니었을까, 각 센터가 단체와

활동가 분들을 제대로 알고 있나, 두 분의 해결사가 여섯 모둠을

소화하기는너무벅차지않았나등통렬하게반성했습니다.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의본질에대해고민하는동지들을만나벅찼고, 센터

의역할에대해다시깨우쳤으니‘처음’에의미를두고꾸준히해

보자고스스로위로했습니다. 내년에는센터, 단체가함께이워크

숍을기획하고실행해보자다짐했고요. 살면서이웃과동지를만나

는일은참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계속맞나보려고만나보려고

합니다.

Q. 이자리를만들어간분들, 참여한분들께한마디남겨주세요!

우.리.다.시.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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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학교교육과‘통’하는

문화예술교육을그리다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정보자료관

‘창의·통합 수업을 위한 맥脈 잡기’프로그램

창의력증진이미래교육의중요한목표로대두되면서‘융합’혹은‘통합’수업은더이상낯설지않은표현이되었

다. 문화예술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창의 교육 담론의 가장 뜨거운 현장인 학교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방식의

통합수업이이루어질수있을까?

이벤트성문화예술교육수업이아닌아이들의삶에도움을주기위하여

지난 9월 22일, 남산예술센터예술교육정보자료관에서예술교육가를대상으로 <부킹토킹booking-talking 두번째이야기‘창

의ㆍ통합 수업을 위한 맥脈잡기이하‘부킹토킹’’> 프로그램이 열렸다. 예술교육 관련 서적과 자료들이 잘 정돈된 공간 안쪽에

20명의참여자들이모였다. 이날은 4주동안진행된프로그램의마지막주차로, 그동안배운내용과본인의예술활동을바

탕으로실제수업지도안을짜보는워크숍이진행되었다. 워크숍에앞서교육멘토이경원교사서정초등학교가나누어준유인

물에는예술강사들이정규교과과정에대해참고할수있는정보원1)과이날워크숍의주제인수업계획안작성가이드가빼

곡히정리되어있었다. 이프로그램이제시하는예술강사의창의.통합수업을위한‘맥脈’은바로‘교육과정’이었다.

워크숍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바로 옆 서가에서 필요한 교과서 지도서를 찾아보며 자신만의 통합수업 지도안을 완성해갔

다. 이경원교사는시각적이미지를적극적으로활용하여마인드맵을그리도록독려했다. 그림을그리는작업을거치면글

로만적었을때에비해수업계획을설명하거나공유할때제대로활용할수있고, 실제학교에제출할수업계획안의첫페

이지에삽입한다거나아이들에게수업내용을설명할때활용하면보다효과적이라고이경원교사는덧붙였다.

교육 멘티로 참여한 전숙희 예술강사영화분야는 자신만의 통합수업 지도안으로 역사와 영화수업을 결합한 수업계획 마인드

맵을 만들었다. 주사위를 펼친듯한 도면 안에 한 칸 한 칸 수업의 키워드와 목표, 그리고 내용을 그려 넣었고, 이를 작은

책처럼접어하나씩펼치며설명할수있는독특한구조로완성했다. 올해로 11년차 예술강사로활동하고있는전숙희강

사는 평소 교육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많아 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아이들의 생각을 영화로 표현해보는 것에서 시작해

점차음악이나미술등다른예술장르와의통합을시도해나갔고, 이제는교과와연결해학습적인부분까지함께가져갈수

있다면그것이정말통합수업이아닐까하는생각을하게되었다고한다. 장르간융합은예술강사로서자연스러운고민이

라하더라도타교과와의연계를고민하기시작한계기가궁금했다. “물론예술강사의수업이교육과정안에서다른교과

와반드시접목이되어야하는것은아니에요. 학교에서오히려아이들의문화예술체험중심으로수업이진행되는경우가

2014 arte365 2014 주요 현장 . 지역 살펴보기

1)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NciC에서는조선시대교육과정부터가장최근개정된교육과정원문과해설서를과목별로살펴볼수있다. 또한미국, 독일, 프

랑스, 영국, 핀란드등세계교육과정에대한정보를얻을수있다. 우리나라세부교육과정은각학년의과목별지도서를참고하는것이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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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많죠. 사실 아이들이 영화수업 시간에 재미로 영화를 보는 것을

기대하고원하는경우가적지않아요. 수업이그저이벤트성으로

끝나지않고, 또 영화가아이들의생활에도움이되려면인성교육

과함께교과적인부분도접목되어야하지않을까생각하게되었

어요.”

교과과정, 예술교육과교과가만나

배움의경험을확장해나가는연결고리

그런데양질의문화예술교육을위해서는반드시아이들이다른교

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학년별 교과별 교육 목표가 무엇인지 등

‘교육과정’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경원교사는학교안에서이루어지는예술활동이라면‘교과과정’

이라는 큰 틀 속에서 움직이도록 만들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과과정’이라는최소한의연결고리가있을때예술이학교안의

다른교과들을만나배움을확장해나갈수있으리라는것이다.

예술교육정보자료관이 이용자들의 자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작

년 11월처음마련한‘부킹토킹’프로그램. 올해에는예술교육분

야 종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통합수업이라는 구

체적인 주제로 진행되었다. 소신실 사서예술교육정보자료관는 예술교육

과관련된장서를관리하는과정에서“이용자들이필요로하는정

보와 자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하고자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

획하게되었다”며“학교교육과정에대한이해를높이고자신만의

수업을기획하는데도움이될수있었기를기대한다”고말했다.

시각예술 작가로 활동하다가 지난해부터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아

이들을 만나온 교육 멘티 안수진 씨는“예술교육을 생각했을 때

보통 작업의 시작-과정-결과물을 중심에 두고 생각했는데, 부킹

토킹을 통해 준비 작업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며 참

여 소감을 밝혔다. 전숙희 예술강사는“학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경원 교사가 혁신학교에

서의경험을바탕으로시도했던통합수업이야기라그런지실제로

접목해볼수있는내용을들을수있어의미가있었다”고말했다.

통합수업을향한열쇠가교육과정에만있다고단언하기는어렵다.

그러나문화예술교육이이루어지고있는현재학교현장의환경과

필요, 그리고그곳에서만나는아이들이접하는교육의내용과맥

락에대한이해가문화예술교육의현장을지금보다풍성하게만들

어줄수있을거라는것에는의심의여지가없다.

서울문화재단예술교육정보자료관

<부킹 토킹 두 번째 이야기‘창의.통합 수업을 위한 맥脈 잡

기’>가 열린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예술교육정보자료관

은 2009년도에 남산 드라마센터가 리모델링되면서 개관하였

다. 문화예술교육으로 특화된 자료관으로 크게 문화예술, 교

육, 예술교육에관련된자료를중심으로약 1만 2천여권의장

서를 보유하고 있다. 자료관의 주 이용층인 예술강사, 예술가,

예술교육 단체 관계자 등 예술교육 관련 종사자에 한해서 소

정의 증빙절차를 거쳐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자료대출이 최대

3주까지 가능하다. 인터넷 DB검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미

리찾아볼수있고해당하는경우 e-book 열람또한가능하

다. 월~금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자세한 이용

안내는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홈페이지www.e-sac.or.kr에서

확인할수있다.

글 _ 권민영 | 대외협력팀 사진_ 정이슬 | 대외협력팀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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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Page 13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에릭부스 | 예술적경험을통한일상의매혹적변화 138

에른스트바그너 | 문화예술교육과지속가능발전교육 140

로빈파스코 | 문화예술교육에적용된연극의가능성 142

브래드해스만 | 문화예술교육이살아숨쉬는깊은풀을위하여 144

파울콜라드 | 양질의문화예술교육을완성하는조건 146

레베카보일서 | STEM에‘Arts’를더해뜨거운 STEAM을만들다 148

테오도르위프러드 | 아이들에게음악의미래를맡기다 150

개리글래즈너 | 알츠하이머환자들과함께시를노래하다 152

랄프벅& 바바라스눅 | 교육을바꾸다: 뉴질랜드학교교과과정에적용된무용의가치 154

엘레나앵커 | 창의력, 장벽없는놀이 156

테레사토레스드에샤 | 새로운예술개념이만드는배움의기회 158

해외전문가의시선

Page 14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예술적경험을통한

일상의매혹적변화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개막강연

어린시절의행복한문화예술의경험은어른이된우리의삶에큰영향을준다. 예술강사와지도자들은자신의어

린시절의경험을기억해내고전세계청소년들에게그러한경험을제공할의무가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도

청소년들이문화.예술활동에자유롭게참여할수있도록권리를인정해주어야함을명시하고있다.

우리는모두예술을즐길권리를가지고태어난다

<제31조여가와놀이유엔아동관리협약> 당사국은휴식과여가를즐기고, 자신의나이에맞는놀이와오락활동에참여하며,

문화생활과예술활동에자유롭게참여할수있는청소년의권리를인정한다.

이 조항은모든청소년이예술활동에대해타고난권리를인정하고있다. 아이들은자연적으로예술적인놀이를한다. 예

술교육은이러한자연적경향과능력을심화시켜삶전체를더아름답게만드는과정이다. 훌륭한예술교육이학습성과향

상, 고용기회및성과의증진, 적극적인참여시민양성등실용적인파급효과를낳는다는것이다양한연구들을통해입

증되고있다. 그렇다면우리가성인이된후에도문화예술교육을꾸준히지속한다면우리삶전체의방향도더긍정적으로

변화할수있지않을까?

그러나‘여가’와‘놀이’에대한이태생적권리는정부정책의우선순위에서밀려나기도한다. 이는 미국에서도일어나는

현상으로현재미국의정책은여가와놀이에대한예술교육의중요성에거의관심을두고있지않으며, 예술교육활동가들

은예술경험의중요성에대한무관심과냉소적인반응에지쳐있다.

예술교육에종사하는우리는다시충전되어야한다. 우리는혼자가아니다. 우리가국제적으로서로연결될때각자의나

라에서더욱강해질수있다. 우리 스스로국제적유대를강화하고, 서로에게배우고, 서로를 지지할새로운방법을찾아

글로벌예술교육네트워크에힘을실어야한다.

동사로서의예술

우리는‘예술’을흔히‘명사’로생각한다. 명사의예술은벽에걸린그림또는콘서트홀의베토벤심포니이다. 이때의‘예술

교육’은청소년들로하여금예술작품을만들고감상할수있는준비를돕는다. 역사적인예술에참여할수있도록이끄는

것은예술교육의목표이기도하다. 그러나이는예술교육의능력과잠재력의일부일뿐이다. 그나머지에대한우리의책임

을잊는다면예술의범위는물론예술교육의잠재력을축소시키는결과를낳게될것이다. 모두가베토벤을연주하거나피

카소처럼대작을그릴필요는없다. 발리섬의춤과리버풀의거리벽화는언뜻별개인듯보이지만그이면을들여다보면

동일한예술의‘동사’들이놓여있다. 예술의더위대한진리, 동사로서의예술을생각해보자.

가장중요한예술교육의도구, 예술강사

위대한예술교육의가장중요한도구는‘사람’이다. 이것을나는‘80%의법칙’이라고부른다. 우리를가르치는것의80%는

2014 arte365 해외전문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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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다름아닌우리들, 예술강사자신이다. 커리큘럼, 학습계획, 정보는 20%정도를차지한다. 이 80%의법칙이효과를발휘하

려면예술의동사들이예술강사안에항상살아있어야한다. 우리는항상누군가를가르치는사람이다. 함께 일하는사람

들과우리가보살피는모든청소년에게영감을주기위해서는우리안의예술가를다시살려야할필요가있다.

예술강사는열망을알게하는내재적동기부여자

나는예술강사로살아오면서예술교육을통해발전시키려는가장중요한예술의동사가하나있음을깨달았다.‘The Qu

-alities of Quality’라는제목의 2009년하버드프로젝트제로의연구보고서는‘무엇이최고급예술교육을만드는가’라

는질문을하고있다. 이보고서에따르면가장중요한한가지는훌륭한교수법, 자료, 분위기도아닌학습자의동기였다.

내재적동기부여가되어호기심이넘치며학습에굶주린학습자는평범한가르침을훌륭한학습으로바꾼다. 심지어내재

적동기는부적절한자료와상황마저도극복하고훌륭한학습결과를낳는다.

누군가의명령에따르는프로젝트와내면적동기로하고싶은프로젝트를할때의차이는극명하다. 해야만하는일과하

고싶은일의차이가생활의질과인생전반의질을결정한다. 내면적동기는우리가삶에서‘해야만하는일들’을‘하고

싶은일들’로변화시키는것을도와주며, 예술을 통해이러한능력을가장훌륭하게개발할수있다. 동기라는동사가갖

는 영향력은 아마도 예술 분야에서 가장 클 것이다. 이는 예술이 아동 학교교육의 중심에 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학습에생기를불어넣어줄수있기때문이다.

좋아하는것을하고자하는인간의욕구는많은형태로표현된다. 휴일의식사, 손주에게들려주는이야기, 성가대의찬양,

베토벤의 5번교향곡등그무엇이든될수있다. 이욕구는바로열망이다. 열망은우리가가장좋아하는것을향한굶주

림을 뜻한다. 열망이란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배우는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악기를 통해 아름다움을 창조하도록 영감

을주는것이며, 열망을가진자신의친구들과함께미를창조하여자신의힘을확장하는것이다. 친구들과의깊은발견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휴일에 집을 아름답게 가꾸고, 배우자와 춤을 더 잘 추게 되며, 저녁 식사에 어울리는

양념을추가하는이모든것이바로열망인것이다.

예술교육 지도자로서 우리는 열망의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열망을 외면하는 학교수업과 적대시하는 사회

문화에맞서서어린세대의열망을일깨우는것이다. 그들이의미있는활동을향한열망을알게하고좋아하는것을만들

어냈을때의행복감, 즉예술의동사가주는만족과즐거움을느끼게해야한다. 이과정을통해그들은평생열망을간직

한사람이되는것이다.

플라톤은성공한사회를위해성취해야할필수적인것이한가지있다고했다. 청년들에게올바른것에서기쁨을찾도록

가르치라는것. 예술에서과학, 일상에이르기까지가능한모든매개물을사용하여자신이좋아하는것을만들려는열망의

기쁨, 그리고자신의창작물이지닌가치와이를타인과공유하려는용기보다더옳은일은없다.

공연예술가들이사랑하는단어, “브라보”는오늘날처럼훌륭한기교를인정하는뜻이아니었다.“용감한Brave”이라는단어

와마찬가지로, 위대한용기를인정할때외치는말이었다. 라이브공연의압박에도불구하고도전하는누군가를보았다면

완벽하지않았더라도브라보를외쳤다.

예술강사는어린세대에더욱풍성한예술경험을전해야한다. 성과의압박속에도매일행동으로보여주는용기를갖고,

전심전력으로새로운시도를해야한다. 상황과능력을떠나용기있는일들을실천할때예술강사가받게될찬사는하나다.

“브라보!”

•이글은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기념행사개막강연을재구성한것으로 arte365에서는‘당신과나, 예술강사’라는제목으로발행되었습니다.

에릭부스Eric Booth

‘티칭아티스트의아버지’불리는미국의예술교육전문가인에릭부스는줄리어드음대, 스탠포드대학, 뉴욕대학, 링컨

센터예술교육연구소및케네디센터등에출강하는등예술교육의영향력있는교육자로활동중이다. 미국엘시스테마수

석고문등오케스트라교육개발에참여했고제1회유네스코예술교육컨퍼런스폐막식연설2006을맡았다. 이번〈2014 세

계문화예술교육주간〉에서예술강사의중요성에대한주제로개막강연을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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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Arts Education an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2014 arte365 해외전문가의 시선

유엔은 2014년까지‘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UN Decade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2005-2014, DESD’을 선포

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갈 21세기 교육에 동참하도록 촉구하였고, 유네스코는 이 10년을 이끌어갈 선도

기관으로지정된바있다. 미래핵심가치인지속가능발전과예술교육간의접목은어떤모습으로가능할까.‘예술

교육Arts Education, AE’과‘지속발전가능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은 동떨어진 내용처럼 보이지만,

이둘은충분히상생할수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의콘텐츠와소재들

최근‘지속가능발전교육’을통해새로운소재가다른프로젝트에도입되는경우가많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이새로운소재

를예술프로젝트에도입한사례이다. 재활용페인트, 직접만든악기를활용하는등다양한사례를만날수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소재의선택뿐만아니라재료와그활용방식에도영향을끼친다. 조각은소재와더불어그중심의아

이디어도 함께 빌려온다. 독일에서 재활용품과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공공장소에 설치한 조각작품은 폐기물과 재활용 에

너지의결합가운데‘꽃’조각에생명과아름다움의의미가더해졌다. 이외에도지속가능발전교육콘텐츠를사용하는예는

다양하다. 청소년들이지속가능개발에대해연극을하고, 이주제에대해그림을그리거나짧은글을쓸수있다.

예술교육과지속가능발전교육의행복한조합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좋은 디자인과 이미지로 호감을 느끼게 할수록 그 효과가 증대된다. 특히 지속가능발전 교육과 관련

해 로고 디자인, 공연, 행사, 이미지 등을 디자인하는 것에 있어서 예술교육과의 만남은 최상의 조합이 된다.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은이러한시각물을스스로만들어볼수있을것이다. 이들이이런프로젝트에참여할기회가주어진다면예술교

육의세계와지속가능발전교육세계에속한두개의학습을동시에경험할수있으니더없이좋을것이다. 특히예술교육

은시각적인모티프를분석적, 비판적으로받아들이는것을돕기때문에특정한관점을표현하는이미지를이해하는데큰

도움이된다.

지금눈앞에두장의자연사진이놓여있다고가정하자. 하나는파괴된자연의모습이고, 다른하나는우리가보존해야할

자연을손에품고있다. 이런상황에서다음과같은질문이주어진다면어떨까? 지속가능발전교육의맥락에서‘자연’은어

떤개념이고, 어떤방식으로상징화되고있는가? 역사와사회의인식을통해형성된‘지속가능성’,‘발전’,‘다양성’,‘성장’

과같은단어들의문화적이미지를이해하려면어떤상상력이필요한걸까?

예술교육의창의적인기술과지속가능발전교육의접목

예술교육의비전통적인사고와창의적잠재능력은지속가능발전교육이지향하는태도, 지식, 기술등의소양을갖추는데에

큰도움을준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지금까지존재하지않은것을만들어가는, 즉새로운‘삶의방식’에많은관심을두고

있다. 이러한맥락에서예술교육의창의적접근을지속가능발전교육에접목하는것은중요한의미를가질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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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지향점에 대한 이해를 돕지는

않는다. 예술교육의기술이지속가능발전교육에접목되는것은학습자스스로그맥락에대한이해가우선되었을때의미가

있기때문이다. 즉학습과정가운데어떤구체적인성취목표로주어졌을때우리가기대하는접목이가능할수있다.

지속가능발전교육과예술교육의협업

유네스코의제에따르면‘삶의방식Life Style’과‘도시개발Urban Development’은지속가능발전교육이감당해야할영역에속

한다. 그러나또한편으로이두분야는주요한응용예술Applied Arts분야로예술교육과관계가있다. 삶의방식이나도시개

발의영역은관점과가치에대한상징적인표현으로해석될수있다. 자동차디자인은이동성에대한사회의관념을나타내

고, 패션은인간의습성을보여준다. 제품디자인이나주택, 아파트, 도시공간등은그곳에서거주하는사람들의삶, 자연,

환경에대한태도를또렷하게보여준다. 이모든것들이삶에대한생각들의현현이라고해석한다면이예시들을통해삶에

대한가치와관점들이얼마나구체적으로확인되는지알수있다.

갈등, 학습의기회가되다

경험적으로보았을때갈등은교육과정의원동력을가져올수있다. 예를들어청소년들이디자인하는예술교육프로그램에

서 실제 판매될 가방 디자인을 다룰 때, 우선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제품의

아름다움도생각하지않을수는없다. 이둘은갈등의요소를내재하고있다. 어떤길을택할것인가, 디자이너는결정해야

만한다. 이러한근본적인딜레마를삶속에서어떻게조정해나갈까함께고민해간다면이갈등은도리어매우생산적인

교육의기회가될것이다.

에른스트바그너Ernst Wagner | 유네스코석좌교수

에른스트바그너교수는뮌헨의순수예술아카데미에서시각미술을전공했고미국과독일에서작품전시회를했다. 그는 미술

사 박사학위를 딴 뮌헨 대학에서 미술사와 미술철학을 연구했고, 시각미술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뮌헨에 있는‘Institute

for School Quality and Research in Education교육연구와학교교육의질적향상을위한기관’에 2006년부터활동하고있으며

2008년부터‘UNESCO-Chair in Arts and Culture in Education’at the University of Erlangen-Nuremberg

에서강연과사무국장을담당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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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교육에 적용된

연극의 가능성The Gifts of Drama to Arts Education

<호주의문화예술교육과정>의출간은연극이문화예술교육전반에어떤도움을줄수있는지살펴볼기회가되

었다. 문화예술의큰줄기에서시작해각각의영역을살펴보는것보다, 과정자체를아래에서부터살펴보자. 문화

예술교육과정에적용된연극수업을통해학생들은무엇을배우게될까?

연극을통해어떤지식과기술, 사고과정을배우게될까?

연극수업에서학생들은“연극제작자, 연기자, 관객의입장에서자신과다른이의관점과이야기를분석하고즐기며나름

의의미를만들게된다.”<호주의문화예술교육과정> 발췌 연극에서자신에게맡겨진역할을통해창의력과비판적사고, 미학적지식

을향상시키며문화예술의실제를이해하게된다. 관객인동시에제작자인경험을통해그들은개인적, 사회적, 문화적자

신감을키우게된다.

또한‘연극의요소’를배우고적용해가면서학생들은그들의세계를각자그리고협력하여탐구하고, 상상력을발휘하는

법을배운다. 더불어역할, 캐릭터들의관계성, 상황, 음성과움직임, 공간과시간, 집중, 긴장, 언어, 아이디어와연극적의

미, 분위기와환경그리고상징들을결합해관객에게전달하는법을배울수있다.

이요소들을통제하고, 적용하고, 분석하며이것이어떻게관객들의몰입을이끌어내고의미를생산하는지배우면서, 학생

들은연극무대에서뿐만아니라다른교육과정에서도자신감있게생각하고, 움직이고, 말하고, 행동할수있게된다. 연극

수업을 듣는 학생은 일련의 사건들을 연결하는 말과 글을 통해 어떻게 인간이 삶의 의미와 맥락을 만들어가는지 배운다.

사건은장소와공간, 시간, 분위기, 환경그리고상징적으로재현된경험등을통해묘사된다. 여기에대비, 병렬배치, 연극

적 상징 등의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해 관객과 교감한다. 이를 바탕으로, 연극은 예술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켜 발상Idea을

소통하고, 개인적.집합적세계에대한관찰, 생각, 상상력을재현하고, 표현하고, 이야기하면서예술과삶의경험에가치를

부여하고또나눈다.

연극을배우는것은다른문화예술을배우는데도움이된다

연극을배우는학생은다른문화예술에적용할수있는기술과사고체계를알게된다. 연극제작과그반응을통해협업하

는법과창의력, 상상력, 비판적이고분석적으로팀워크를받아들이는법을배우게되는데, 이것은연극뿐아니라다른문화

예술영역에서도중요하다. 이기술과사고체계는여러장르의문화예술을배우는데에도필요하다. 연극수업에서배운것

들을통해학생들은연극을자신의인생과예술세계로즉시끌어들인다. 그들은커리큘럼에있는비판적사고의방법에기

초해서대본을분석적이고비판적으로바라본다. 연극제작을통해다양한관점에서바라보는예술의의미를깨닫게되며,

각각의관점은다양한경험에서나온다는것도알게된다. 학생들은의미를이끌어내고해석하기위한질문을하고, 또 대

답하는능력을키우며그것들이어떻게사회적, 문화적, 역사적맥락의영향을받는지탐구한다. 이모든과정은학생이경

험하는연극의세상밖에서도가치를가진다.

2014 arte365 해외전문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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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또, 디자인의과정에대한이해도를높여시각예술학습을, 연극동작을배우는것으로무용학습을보완한다. 연극의형

태와스타일을이해하는것은다른예술의형태와스타일, 구조를이해하는사고력을키워준다. 이러한소양과과정은학

생들이공감과다각적관점을드러내면서생각을표현하고, 새로운기술을결합한창의적인예술작업을활용할수있도록

도와준다.

연극학습이다른학습과정에미치는영향

연극이문화예술을넘어더넓은영역의교육과정에어떤도움을주고있을까? 여기서‘교육과정’이라는말은어떻게해

석해야하는가에따라달라질수있다. 예를들어‘호주의문화예술교육과정’은일반적인능력을‘호주의청소년교육목

표에대한멜버른선언MCEETYA 2008’에 기초하고있다. 이에 따르면모든호주의청소년은성공적인학습자, 자신감과창

의적인개인, 활동적이고사회성이있는시민이되는것이교육목표이다.

교육학자인 아더 코스타Arthur Costa와 베나 칼리크Bena Kallick는 2000년에 저서 <마음의 습관>을 통해 또 다른 기본적인

기술을정의하고있다. 그들이주장하는삶의기본적인기술역시연극학습을통해얻어질수있다.

연극을배우는사람은리허설을하면서지속력, 정확성을가지는태도를배우게된다. 또한, 캐릭터와관계성, 상황을창조

해 나가면서 감정이입을 하게 되며, 이해심을 가지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법을 배운다. 더불어 즉흥적으로 창작하

기, 대본해석하기, 그리고연기와연출을통해과거의지식을현재상황에적용하는법도배운다. 배우와관객은모든감

각을통해데이터를모으고경외와호기심을표현하고, 위험을감수하는등의반응을보인다. 그들은독립적으로생각하고

질문하며문제를대한다. 그리하여학생들은연극을통해학생들은창의력, 상상력, 혁신을배우게된다. 존커튼예술대학

John Curtin College of the Arts이 제공하는특화된문화예술프로그램의주요가치를창의력, 상상력, 혁신으로하여학교의신

조이기도한‘삶을위한학습’에예술이기여하는중요성을강조한것은결코우연이아니다.

연극이삶에주는선물

연극은많은선물을준다. 이과정을통해모든학생은문화예술자체를통해소통하고자신을표현하는힘을배우기시작

하며, 그 끝은무한한가능성으로연결된다. 연극은다른문화예술과정뿐아니라삶의과정을이해하고배워나가는데크

게이바지한다.

IDEA국제연극교육협회는 1992년설립되었으며, 2010년서울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이후로한국과전세계의문화예술교

육을지원하고있다. 더불어전세계 90여 개국에서다양한문화적배경을지닌연극과교육전문가, 예술가, 교육자,

교사가함께모여누구나누릴수있는연극교육과생활속어디서나만날수있는연극의중요성을알리기위해노력

하고있다. 많은국가의연극협회가 IDEA의멤버이고, 개인예술가와관련전문가들역시이곳에속해있다.

로빈파스코Robin Pascoe | 교수

로빈파스코교수는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州퍼스에위치한Murdoch 대학내교육대학의예술과연극교육부교수이다.

현재초등학교문화예술교육과정과중학교연극과정기획자들을가르치고있다. 학교에서질높은문화예술교육을진행하기

위한역동적인특징을판별해내는것을주관심사로하고있다. 또한, 현대초등학교문화예술교육과정의실행과교사연극

실습과목, 전문교육에활용할수있는기법을주제로한석.박사학생들의공동교수로근무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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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교육이 살아 숨 쉬는

깊은 풀을 위하여Digging ‘deep pools’: Securing the Future Teaching Artistry

문화예술교육환경은‘얕은풀Shallow pool’이아닌‘깊은풀Deep pool’이되어야한다.‘얕은풀’이란소극적이고작

은그룹의활동을일컫는다.‘깊은풀’이갖추어져야문화예술교육의다양한활동과에너지가더오래지속될수

있다. 문화예술교육매개자의전문성강화를위한‘깊은풀’을만들기, 10가지방법을제안한다.

깊은풀을만들기위한 10가지방법

1. 공통의 철학과행동의기본틀마련 피터 앱스Peter Abbs의 미학을 도식으로 표현한 다이어그램Living Powers: The Arts in

Education, 1987은사회안에서의예술의역할을나타내고있다. 동그란원은창조와발표, 평가, 반응등의예술참여활동

과정을, 외곽의사각형은전통, 창조, 개인, 지역공동체의유기적관계를뜻하고있다. 이들이모두유기적으로함께해

나갈때예술의사회적역할은더욱바람직해진다. 예술이란정서적인공명을갖는동사적인개념이다. 모든예술의형

태는공감하고, 느끼고, 반응하는동안자신만의깨달음을얻을수있다. 감정과정서,기억, 상상력, 신체등에도영향을

미친다. 이것을기본적인세상의지식과통합적으로아우르고연결하여가르칠수있는사람이바로예술강사다. 예술강

사라면반드시갖추어야하는철학과도같다.

2. 전문성을 인증하는공적기준을갖춘트레이닝프로그램 예술강사는 예술활동을 촉발하는 조력자로서의 역량이 필요

하고, 스스로예술을잘하는것이아니라그것을잘전달할수있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예술강사스스로유연하고

적극적인자세를가져야한다. 어린아이, 치매환자, 반항기의청소년등언제, 누구를가르치게될지모르기때문에다

양하고풍부한역량이필요하다. 이 부분에서의전문성을인증받을수있는기준은바로‘자격증’이다. 공적기준을갖

춘트레이닝을통해자격증을취득하고, 전문가로서의문을열어야한다. *한국에서는「문화예술교육지원법」개정(‘12. 2. 17.)으로

‘문화예술교육사’제도가도입되었다.

3. 의무 교과 과정 참여 예술교육은 비공식적 교과 과정이나 방과 후 수업 등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술교육이

영향력을가지려면, 공식적인교과과정과결합하는것이필요하다. 현재이미의무교과과정에포함되어있는음악, 미

술외에도연극, 무용등다양한분야등으로확장되어야할필요가있다고생각한다. *한국에서는예술강사지원사업을통해국

악, 연극, 영화, 무용, 만화, 공예, 사진, 디자인의 8개분야전문예술강사들이전국초중고등학교공교육의무교과과정내에있는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문화예술교육을진행하고있다. 특히연극, 국악, 무용 3개분야의경우기본교과수업인국어, 음악, 체육수업에각각참여하고있다. 또한, 초

중고등학교의‘토요동아리’, 초등학교의‘돌봄동아리’등의방과후교육현장에서도8개분야예술강사들이적극적으로참여하고있다.

4. 전문역량개발 참신하고다양한경력을개발되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예술강사협회등과같은전문협회의지

원을통해다양한프로그램을제공받아야한다. 한국은아르떼아카데미와같은예술강사연수프로그램이비교적잘

갖추어져있기때문에예술강사들이전문적인역량을지속적으로쌓아가기좋은환경을갖추었다고여겨진다.

5. 자원 교육을위한지침등다양한자원을제공해야한다. 호주의경우온라인을통해예술강사를지원하는시스템‘아

츠팝www. artspop.org.au’을구축하고있다.

2014 arte365 해외전문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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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홍보 활동 학부모는 물론 나아가 다양한 분야의 행정가와 전문가들에 이

르기까지예술강사의활동에대해알릴수있다면, 큰힘이되어줄것이다.

7. 연구 조사 예술강사가 자신의 교육에 있어 연구적,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

되지않는다면, 그교육은설득력을잃게된다. 그교육에대한명확한근거

가체내화되어야하고, 이를위해더많은지원이필요할것이다.

8. 네트워크 예술강사 간의 단단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면 서로 격려하고,

지원하고, 힘을실어줄수있다.

9.10. 보상과인정 예술강사란, 어려운활동을하는만큼, 월급외의보상과

인정을받아야한다. 그리고예술강사스스로갖고있는열정이또하나의인정이될수있을것이다. 다른사람의인정

또한필요하므로동료간의평가나칭찬을통해자신의열정을인정받을필요가있다.

위의 10가지가예술강사에게깊은풀을만들어주기위한완벽한해결책이될수는없지만, 분명노력이필요한부분이고

이것들이갖추어진다면환경은더욱나아질수있을것이다. 한국에서는다른국가에비해깊고풍요로운연못이만들어져

가고생각한다. 아직완벽하지는않지만, 깊이를더해가다보면분명완벽한깊은풀을갖출수있을것으로생각한다.

미래교육의핵심, 예술강사직면한도전과제를딛고일어서야

예술강사가역량을발휘하고교육현장에서이를잘활용하기위해서는모든예술강사가가질수있는공통의신념, 행동할

수있는프레임워크가필요하다. 열정만가지고는불가능한활동들에개념적이해가뒷받침되어야한다. 한국은보상과인

정의측면에서는다른나라에비해비교적나은편에속한다. 예술강사제도가잘운영되고있는국가들이있는데대부분은

문화기관이지원하는경우가많다. 예를들어뉴욕의카네기홀에서는 70명의예술강사를지원하고있다. 그렇지만한국의

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같은시스템을가진국가는보지못했다. 5천여명의예술강사를관리하고연수프로그램을제공하는

것은큰성과이며다른국가들이배울수있는사례라고생각한다.

세계의예술강사나예술교육인들은흥겹고, 용감한사람들이다. 한국의‘예술강사만남의날2014.5.21‘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행

사의일환으로진행’자리에서도다시한번느꼈다. 자신과관련없는장르의예술을접하면서도편안하게참여하고, 즐기는예술

강사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도 문화예술교육을 향한 그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강사들의 발표만 보아도

사회이슈, 지역사회의문제를다루는모습이나예술가로서사회를변화시키려는강한의지와욕구를확인할수있었다. 자

긍심을갖고열정을발휘하길바란다.

•이글은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 <예술강사만남의날> 기조강연과 arte365인터뷰내용을재구성한것입니다.

브래드해스만Brad Haseman | 호주퀸즈랜드공과대학창조산업대학부학장

퀸즐랜드주의여러학교에서연극교사및고문으로활동했고, Dramawise의공동저자및워크숍리더, 발제자로널리알려

졌다. 현재호주국가교과과정The Arts의도입을위한웹기반학습자료를준비하는예술가와교육가로구성된팀을이끌

고있고, 제2회예술강사콘퍼런스의개최추진및공동의장을맡았다. 호주예술위원회역량강화에대한전략패널의의장이

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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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앱스Peter Abbs의미학을도식으로표현한다이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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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완성하는 조건Creative Partnerships

CCECreativity, Culture and Education는 영국 정부의‘창의적 파트너십Creative Partnerships’프로그램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영국정부는미래경제성장을위한필수불가결한요소로청소년의창의적인기술능력개발을중시하

고 있다. 창의적 파트너십은 이를 반영하여 예술을 활용해 아동과 청소년의 창의력개발을 도모하고, 영국의 많은

청소년에게나타나는교육에대한매우낮은동기수준을개선하기위해설계되었다.

창의적파트너십의범위

‘창의적파트너십’프로그램은매년영국내2,500개학교에서6만명의교사가참여해75만명의학생에게교육을진행하

고있다. 프로그램에대한연구또한폭넓게진행되었으며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체코공화국, 헝가

리, 파키스탄의프로그램개발과그의적용을지원하고, 다른여러나라의예술가와교사들의훈련도진행하고있다. 한예

로대한민국교육부가지원하는대한민국-영국교환교사프로그램에서영국측진행도담당하고있다.

훌륭한커리큘럼훌륭한문화예술교육을만드는가?

최근 CCE는 문화예술교육의 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OECD가 출간한 예술교육의 국제적인 연구 비평인

‘예술을위한예술Arts for Arts Sake’를살펴보면아래와같은내용이있다.

창의력,비판적사고,지속성,동기,자아개념의발전에대한학생들의성과관련연구가너무적어서뚜렷한결론을내

기어렵다. 예술교육이이런기술들을촉진한다는개념은그럴듯하게들리고, 때로는그에대한증거가있기도하지만,

이런 성과의 정도는 예술을 어떻게 가르쳤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예술의 교육방법에 따라 성과는 높아지거나 오히려

악화될수도있다. 이점은훌륭한커리큘럼만큼이나이러한결과를이끄는교수법에대한더깊은이해가중요하다는

것을의미한다.

CCE는 이 질문에 대해 상당량의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도 발간했다. 그중 노팅엄 대학에서 이루어진‘Signature

Pedagogies’는학생들의발전에가장큰영향을주는교수법을실제연구를통해정의하였다. 이연구는학생들의학업

성취도와사회적, 예술적, 감정적향상을도모하는학습환경을조성하는예술가만의독특한교수법이있다는것을밝혀냈

다. 모든예술가가이러한학습환경을조성할능력이있는것은아니므로대부분에게이교수법훈련이필요하다.

훌륭한예술가만으로는충분치않다

노르웨이의‘문화배낭Cultural Rucksack’프로그램은예술가들이학교를방문하여다양한형태의예술워크숍을실시하고, 정

부가그비용을지불하는방식으로 10년넘게진행한주요장기프로젝트이다. CCE는이프로그램의지속적인발전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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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구축하여 노르웨이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노르웨이 문화배낭 프로그램은 학교로파견되는

예술가들의질적수준을자부하고있었지만, 청소년들은프로그램전반의질적측면에매우비판적이었다.

학생들과기성세대의프로그램질에대한관점은왜이렇게다른것일까? 컨설팅과정에서만난노르웨이청소년들은예

술교육의질에대해서예상보다매우정밀한개념을갖고있었다. 학교로오는예술가들은자신의예술분야에깊은이해를

가진전문가들이었지만오히려학생들은예술가들이청소년과교육이진행되는환경을적절히연결하는기술이없어대부

분의 작업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청소년들은 본능적으로 UNESCO의 에른스트 바그너 석좌교수UNESCO

chair Professor Ernst Wagner의 연구에서 예증된‘질’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다. 2014년 2월 암스테르담의 콘퍼런스에서 발

표한‘Quality Now’에서바그너교수는예술교육의질을투입자원Input Quality, 과정Process Quality, 결과Output Quality의 세

가지측면으로구분하여제시하고있다. 투입자원의측면에서는자금성취를위한활동에적절한자원이제공되고있는가?, 스태프의자질스

태프는과제를이해하고있는가?, 교육 커리큘럼미리축적된지식이있는가?, 사용된책과매체등의요소가있다. 과정의측면에서는교육학

적방법론학생들의동기부여와참여도를높이는예술가/교사의능력포함, 학생과교사들의기대감교육활동기획에학생들이참여하는정도, 평가의방법‘과

정’의유익함이충분히인정받고보고될수있는방식, 목표와의사결정의명료함등이있다. 결과의측면에서는현장기록과평가, 과정중

생산된작품, 과정의결과로나타난실적, 습득한역량, 일반적인교육적성취, 사회적개선, 경제적발전등이있다. 컨설

팅중에만났던노르웨이청소년들은세가지영역의질이모두중요하다는것을분명히알고있었고, 질을결정하는이런

요소들이지속해서적용되지않아실망했던것이다.

여기서주목할문제는많은나라의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관리자들이프로그램의성과가선생님과예술가들의전문적자

질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식의 좁은 개념으로 질을 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넓은 의미의 질적 개념을

도입할경우, 예술가와교사들은청소년대상의수준높은프로그램을디자인하고, 진행하고, 평가하기위해사용해야하는

기준에익숙하지않은경우가많다.

CCE는미래를위해양질의프로그램을제공하고이를통해다양한국가에서문화예술교육참여교사와예술가들이만들

어가는교육의질적향상을위해노력할것이다.

파울콜라드Paul Collard | Creativity Culture & Education 대표

예술분야의 35년 경력을 바탕으로 창의력과 문화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프로그램 교육의 전문가이다.

CCE는 21세기창의적경제체제하의성공을준비하기위해, 아동과청소년의잠재적창의력을발굴하는작업에집중하고있

다. ‘창의적파트너십’을모델로독일,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체코공화국, 헝가리, 파키스탄의교육프로그램개발을지원하고있

고스코틀랜드와웨일스정부와암스테르담시에도조언을주고있다. 최근에는스웨덴,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한국, 대만, 베

트남, 카타르의교사와예술가를위한교육을제공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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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M에‘Arts’를더해

뜨거운 STEAM을만들다There’s an ‘A’absent in STEM.

Why should it be full STEAM ahead for schools?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은 최근들어미국, 영국등영미권국가에서교육개혁의핵심으로자주언급되고있다. 미

국의경우오바마대통령이직접 STEM 교육의중요성을꾸준히언급하며미래국가경쟁력확보를위해 STEM

분야에대한투자를아끼지않고있다. 이에예술, 예술교육계에서는STEM에A예술를더한 STEAM의필요성에

대해강조하는움직임을만들어가고있다. 예술과과학의통합교육이이전의교육과어떤차이를가져올까?

지금학교교육에는‘A’가필요하다

노벨상을수상한과학자들이다른과학자에비해노래와춤, 연극을좋아할가능성이무려 25배나높다는사실을알고있

는지? 그들이 시각예술가가될가능성은 17배, 시와 문학작품을쓸확률은 12배, 음악가가될가능성은 4배나 높다. 예술

과과학이왜하나의영역에속해있어야하는지, 그리고‘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s’에‘Art’가왜빠

져서는안되는지를알리기위해‘Imagination Foundation상상력재단’이발표한연구결과이다. 예술은빠져서는안되

는필수적인것이다.

영국은 STEM 과목에집중해왔다. 향후몇년간우리의경제를지속하기위해서는이분야를전공한인력이두배더필

요하다. 그런데이전공분야에여성들의수가적은것이우려가된다. 근로자중 46%는여성인데이중단8%만이공학

분야를직업으로선택하고있기때문이다.

영국의전교육부장관마이클톰린슨Michael Tomlinson은 STEM은초등학교부터시작해야한다고주장한다. 그래야이공계

열학문은어려운과목이라는생각에서벗어날수있고, 이 분야가실제로는매우다양한직업을선택할기회를열어줌에

도 불구하고 진로의 폭이 좁다고 여기는 학생들의 선입견을 없애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그는

STEM 과목이다른교육과정과통합되어야한다고생각했다. 정확한판단이다. STEM 교육만으로는우리가원하는것을

얻을수없다. 그세가지이유다.

STEM만으로는부족한세가지이유

첫째, STEM은한계가있다. 다음세대에는창의적해결능력이중요해질것이다. 세계대부분의CEO가새로운직원의채

용기준으로창의력을필수로꼽았다. 기본적인업무능력만갖춘사람보다창의적인문제해결능력과아이디어를가진사

람을필요로한다. 예술교육은창의력을통해혁신능력을키우기위한필수요소이다.

2014 arte365 해외전문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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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예술은STEM과목에생명력을불어넣는중추적인역할을한다. STEAM 교육은STEM 전공자들의부족한부분을

채워줄것이다. 예술을통한학습은학습자들이개념을이해함에있어보다매력적인형태로자신과직접관련지어이해할

수있게한다. 이러한학습방식은더많은학생, 특히여학생들이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흥미로운과목으로느끼게끔돕는

다. 학습자들은예술을통해배운내용을체화하면서핵심과목을탐구하게되는데이러한과목간의융합은오로지객관적

지식만을습득하고이를시험시간에그대로나열하는것과는다른차원의학습이다. 그보다는학생들이교육과정과예술양

쪽모두에대한깊은이해를발전시켰을때경험할수있는실험적인학습에주목한다.

셋째, 예술과과학은떨어져있을때보다함께할때더욱좋다. STEAM은교육과정상반대로여겨지던것들을하나로이

어준다. 가능성과아이디어를탐구한다는점에서예술적과정과과학적방법론은실제로매우유사하다. 케네디 센터역시

“두 분야는‘과정Process’과‘생산물Product’이 있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며 두 분야 모두 학생들에게 협력 학습collaborative

learning을위해필요한창의적이고비판적인사고를요구한다.”라고언급한바있다. 이러한연결고리를교육계와정부가만

들어 내지 못하면 우리 학교에서 예술교육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의 경제가 달린 굉장히 시급한 문제이다.

STEAM은학생들이변화에대응하고미래의복잡한도전과제를해결하기위한창의력을길러줄것이다. 맥아더펠로우수

상자로버트루트번스타인MacArthur Fellow Robert Root-Bernstei는말했다.

“예술은단지과학을꾸미거나기술을더욱감각적이고아름답게만드는것에국한되지않고, 때때로예술과과학모두를가

능하게합니다.”

레베카보일서Rebecca Boyle Suh | Artis 대표

국제예술가경영기업, IMG아티스트로뉴욕과런던, 파리에서일했다. 런던대학교의골드스미스컬리지Goldsmiths College, London

University에서음악석사학위를받고, 예일대학교에서풀브라이트장학생으로음악학으로석사학위를취득하였다. 2004년예술

을통한교육의변화를위한사회적기업인Artis를창립하고현재영국전역의학교에서매주 4만명의학생들을대상으로숙

련된예술강사와함께작업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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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음악의미래를맡기다From the Mouths of Children

지난 20년간 뉴욕필하모닉은 아이들의 손에 음악의 미래를 걸어오고 있다. 우리에게 예술성을 가르치는 일이란

호기심과 상상력을 일깨우는 일이고, 경청의 자세를 갖도록 독려하는 일인 동시에 창의력의 불꽃을 붙이려는 것,

궁극적으로아이들을진지한방식으로대하려는것이다. 우리는이방법이야말로, 아이들이교향악의세계를자신

의것으로받아들이도록하는가장현명한방법이라고믿고있다.

아동·청소년의창의력, 음악에서찾다

최근몇년간전세계에우리와같은생각을하는사람들이많다는것을알게되었다. 이는무척고무적인일이다. 핀란드의

국립음악학교의최정점에있는‘시벨리우스아카데미’에서는잠재되어있는뛰어난재능을발굴해내는소그룹교수시스템을

발전시켜가고있고, 베네수엘라에서는청소년오케스트라네트워크인‘엘시스테마’를통해청소년을진지한연주자로대하

는과정을통해음악이그들의삶을변화시키는힘을보여주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진흥원’에서는아동.청소년의

창의력을국가교육체계의필수목표로서특히중요하게여기고있다. 이는전통적인상명하달식문화에서가장어린세대에

대한신뢰가가져온획기적인움직임이다.

북유럽, 라틴아메리카, 동아시아는서로매우다른문화권이다. 하지만 나는이세문화권에우리의가치와경험이충분히

공유될수있음을잘알고있다. 이들은모두최고의교육전문가를아동음악교육에투입하며음악교육에서상상할수있

는가장진보적인교육방식을채택하고있기때문이다.‘Very Young Composer한국에서는‘꼬마작곡가’이름으로운영’라부르는

이예술교육은아동만이가질수있는풍부한음악적상상력을발견해가는과정으로, 이를통해오히려우리가더많은것

을배우게된다. 단지, 우리는아동들이가진음악적아이디어를충실히종이에옮겨명작을대하듯그것들을연습했고, 이

훌륭한곡이아동들이작곡한것임을좀처럼믿지못하는청중앞에서연주했을뿐이다.

핀란드, 베네수엘라, 한국의아동·청소년음악교육프로그램

핀란드의“Kulle, mina savellan!이것보세요! 내가작곡을해요!”프로그램은헬싱키의주요음악기관들이협력하는기회를만들

었었다. 시벨리우스아카데미의 리타 티카넨Riitta Tikkanen이 이끄는 이 프로그램은, 매년 12개의 어린이 작곡가 과정에 투

자하고, 그 결과물을 헬싱키 필하모닉, 핀란드국립오페라 그리고 핀란드 라디오 심포니가 돌아가며 연주한다. 프로젝트가

4년 차로 접어들고, 규모가 성장하면서시벨리우스아카데미학생들이아동들이만든곡을악보로옮기는것을돕거나예

술강사Teaching artist들이 프로그램교육외에더폭넓은활동으로협업하는등협력기관참여하는새로운방식에대한논

의가이루어지고있다.

베네수엘라의“Jo、venes Compositores청소년 작곡가”는 최대한의 교육참가자에게 봉사한다는 엘 시스테마의 철학을 지

키며가능한많은아이들을프로그램에함께할수있도록하기위해고군분투했다. 이작업은젊고실력있는음악가로이

루어진특별한오케스트라가어린이작곡가들을위해헌신하면서뿌리내리기시작했다. 그래서완성된음악은작은앙상

블보다는오케스트라규모에적합한경우가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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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누구보다원대한비전을갖고있다. 학교교육과정이주 6일제에서주 5일제로바뀌면서‘꿈다락토요문화학교’가

시작되었고, 몇 년간의 시범과정을 진행해 온“꼬마작곡가”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 잡아 전국으

로확대운영할기회를맞이했다.

진흥원은꼬마작곡가프로그램이지역이나구성원에따라어떻게다르게운영될수있는지파악하기충분할규모로이프

로젝트를시작하였다. 지난해뉴욕필하모닉강사Teaching Artist에게 직접교육받은 12명의강사는 96명의학생을지금까지

경험하지못한작곡의과정으로이끌어갔다. 전국 4개지역김해문화재단, 대전문화의전당, 익산문화재단, 하남문화재단에서진행된프로그램

에서 거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만의 곡을 완성하였고 전문 연주자들이 아이들의 곡을 연주하였다. 이후 각 지역에서 각각

두개의곡을선발해뉴욕필하모닉연주자들의연주로콘서트를열었다. 현재는이프로그램의수도두배이상늘어한

국은세계에서가장방대한꼬마작곡가네트워크를운영할수있게되었다.

이 세국가의공통점은꼬마작곡가의실행을위한적절한인프라를갖추고있다는것이다. 예술강사, 교육과정, 그리고연

주회를조직할수있는체계, 비단 꼬마작곡가만을위한것이아닌고유한교육방식이있었다. 아동에게영감을주는방

식은한가지로정해져있지않다. 그렇기에이세나라뿐아니라미국전역의지역마다프로그램의모습은물론아이들의

음악도모두다른모습을하고있다.

음악으로미래의스펙트럼을넓히다

더많은어린이들이스스로오케스트라, 혹은다른악기로나만의소리를만들어낼수있다는것을알게되면음악의미

래는더욱넓어지고, 발전가능성은훨씬높아진다. 전 세계의탁월한교사와음악가들과교류할기회는우리에게도끊임

없는아이디어를주고에너지의원천이된다. 매년뉴욕필하모닉이연주를통해전세계의협력기관에서보내온 100여명

의아이들의곡을들을수있는뉴욕에서말이다.

진흥원과 전 세계 교육활동가들의 노력으로 창의력은 점점 교육의 중심에 놓이고 있다. 고도화된 경제하에서의 창의력이

란, 학습지식을 대체하고 비판적 사고력만큼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사회의 미래를 건설하는데 중요한 핵심요소가 되었

다. 이는지난 20년보다앞으로예술교육의미래가더욱밝다는것을말해준다. 이러한흐름을이어양질의예술교육이보

편화되기위해서는그동안다양한문화예술훈련을통해생산된창의적인결과물을사람들에게명확하게설명하고보여주

는노력이가장절실히필요하다.

테오도르위프러드Theodore Wiprud | 뉴욕 필하모닉 교육부서 총책임자

1958년에워싱턴DC에서태어나현재뉴욕에거주하고있다. 작곡가이자콘서트사회자, 교육자, 음악행정가로도중요한역할을

하고있다. 뉴욕필하모닉에서교육부서총책임자로오래근무했다. 그가만드는곡은뉴욕필하모닉을비롯한학교, 다양한커

뮤니티등에서성인과젊은음악가, 청중에게문화충격을안겨주는것으로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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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환자들과 함께

시를 노래하다

알츠하이머환자에게다가서는방법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시를Alzheimer’s Poetry Project, APP,의 목표는알츠하이머환자들이시를통해창의적인표현을할수

있도록도와줌으로써그들의삶의질을향상시키는것이다. 우리는알츠하이머를앓고있는사람들의창의력에불가능한영

역이없다고믿는다. 그들에게전하는‘우리는당신과당신의창의력을소중히여긴다’는말속에는우리공동체의모든구

성원을중요하게여긴다는의미가담겨있다.

APP의핵심은‘메기고받기Call & Response’를통한상호작용의촉진이다.‘메기고받기’기법은세션진행자가시를한줄

낭송하면, 참가자들이이를따라하는방식이다. 우리는이기법을미취학아동부터 100세노인에이르기까지모두적용하

고있으며, 큰규모의집단은물론집에서이뤄지는일대일상황에서도사용해왔다.

‘메기고받기’는알츠하이머를앓고있는사람들에게다가서기좋은방법이다. 참가자들이함께제창하는방식이많은노인

은물론, 알츠하이머말기로언어능력이심각하게손상된환자들에게도높은성공률을보이기때문이다.

접근법은간단하다. 세션 진행자가시의일부를발췌하거나짧은시몇개를선정해이를참가자들이낭송하게하는것이

전부이다. 시가너무긴경우에는참여자그룹이따라할수있게반으로나누는것도도움이된다. 윌리엄블레이크의시

「호랑이The Tyger」의첫부분처럼두행이운율을가지고있다면더욱효과가좋다.

Tyger, tyger burning bright 호랑아, 호랑아밝게타올라라

In the forest of the night 밤의숲에서밝게타올라라

실험과조리법

시를읽을때재미, 부드러움, 행복, 흥분등을나타내는다양한목소리톤을반복사용한다. 흥미유발을위해조용한소리

와큰소리를섞는것처럼목소리크기에변화를주는것도좋다. 음악가가노래를극적으로만들어내기위해어떻게강약

을사용하고있는지떠올려보면도움이된다. 유머를사용하고, 시와함께박수로리듬을만들어본다.

이번에는시와춤, 음악을섞는방법을요리조리법처럼설명해보려고한다.

Performing Poetry with People Living with Alzheimer’s disease

and related Dementia and How to Add Dance and Music

2014 arte365 해외전문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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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제목: 게리의시낭송회

요리재료: 한무리의사람들/한개의리듬감있고활기찬시/한곡의신나고즐거운음악

조리법: 비트를느낄수있도록음악을크게틀어둔다. 하지만당신의목소리가음악에묻혀들리지않을정도로음악

소리가크면곤란하다. 율동을고른다. 꼭복잡할필요는없다. 혹은참가자들에게하고싶은움직임이무엇인지묻는다.

예를들면, 비트에맞춰오른발과왼발을교대로움직인다거나주먹질하는것처럼왼팔과오른팔을교대로뻗거나지붕

을들어올리듯손바닥을하늘로향하게해팔을위로들어올린다.

율동을하며음악의리듬과비트에맞춰짧은시또는시의몇줄을골라소리내읽는다. 그리고참가자들과함께메기

고받기의기술을이용해함께시를읽는다. 당신이불타오를때까지신나게반복!

인생을위한시

문화예술교육이커뮤니티에서갖는역할또한매우강력하다. APP는 알츠하이머를앓고있는사람들이문화예술을이용

할수있도록관련의료서비스종사자들을교육하는데최선의노력을기울이고있다. 최근에는다양한연령대의학생들과

협력하여 알츠하이머를 가진 노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심화시켜 우리는「인생을

위한시Poetry for Life, PFL」라는이름의프로젝트를만들어왔다.

우리는「인생을위한시」가우리사회에유의미한영향력을줄수있는전국규모의지속발전가능한예술및문화프로젝

트가 되었으면 한다.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시의 열창: 전국 낭송 대회

Poetry Out Loud: National Recitation Contest」의 주요 후원자이기도 미국‘시時 재단Poetry Foundation’과 제휴했다. 「인생을 위한

시」는「시의열창」에참여한젊은시인들의열정과기술을노인복지시설의어르신들에게불어넣기위한시범프로젝트다.

또 문화예술강사와의료서비스종사자들을대상으로알츠하이머환자들의창의적표현활동과이를통한삶의질향상을

위한‘시활용법’에대한교육또한진행하고자한다. 우리는시낭송의힘을우리커뮤니티에서소외된이들에게계속해

서전하려고한다. 지난해, 40만명의학생이「시의열창」에참여했다. 만약이시범프로젝트가성공하여참여청소년중

10%만이라도노인복지시설의어르신들과함께하게된다면, 그수는 4만명이넘게된다.

개리글래즈너Gary Glazner |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시를’프로젝트 설립자 겸 대표

「알츠하이머환자에게시를Alzheimer’s Poetry Project, App」프로젝트는 2013년「로살린드길버트 - 알츠하이머질환부양의혁신

유산상Rosalinde Gilbert Innovations in Alzheimer’s Disease Caregiving Legacy Award」와 2012년「메트라이트재단창의성과노화미국리

더쉽상지역사회참여부문MetLife Foundation Creativity and Aging in America Leadership Award in the category of Community Engagement」을수상

했다. 미국공영방송NBC의‘투데이Today’, 미국공영방송라디오NPR의‘모든것을고려해본다면All Thing Considered’와‘미국

의목소리Voice of America’방송에서글래즈너의작업을소개했다. 지금까지 APP는미국내 24개주와호주, 독일, 폴란드, 대

한민국에서 2만명이넘는알츠하이머환자들을위한프로그램을진행해왔다. 2014년 7월책 <치매예술: 노인돌봄활동내

창의성기르기Dementia Arts: Celebrating Creativity in Elder Care.>를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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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교육을 바꾸다: 뉴질랜드 학교

교과과정에 적용된 무용의 가치Transforming Teaching:

The value of dance across the curriculum in New Zealand

우리는무용선생님이다. 우리는뉴질랜드초등학교에무용수업이부족하다는것을우려한다. 우리는뉴질랜드의모

든 초등학교에서 무용을 가르치도록 권고하는 국가 교육과정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뉴질랜드의 교육은‘유네스코

서울아젠다: 예술교육의발달을위한목표2010’의요구사항을만족하는것처럼보일수있지만, 교육과정에만포함

되어있을뿐실제로실행하지않는학교가많아걱정이다. 무용을가르치도록요구하고는있지만, 구체적으로얼마

나자주, 얼마나많이, 어떤방식으로해야하는지는명시하고있지않기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의무용

한연구에따르면Hennessy, S., Rolf, L., & Chedzoy, S., 2001 무용교육은모든예술교육가운데가장비중이덜하며, 그것도음

악극의 한 형식이거나 공연 대회Stage Challenge Competitions 준비, 점프-잼Jump Jam에어로빅 프로그램, 카파 하카뉴질랜드

전통무용등의형태인경우가대부분이다. 무용수업을진행하는학교에서도무용은여전히부수적인일로남아있는것이

다. 무용 교사로서 우리는 학생들이 무용을 창작하고, 평가하고, 공연하는 가운데 분석적이고 창의적이며 협동심을 기르고

있는지, 기업가적인태도와문제해결능력을배울기회가있는지묻고싶다.

많은나라와마찬가지로뉴질랜드학교들은문해력과산술능력을매우중요하게여긴다. 우리의연구는학교에무용수업이

자리잡기위해서는다른교과과정과통합되어야한다는것을보여준다Snook & Buck 2014. 기존의연구들을통해학생들은

행동함으로써배우게된다거나Bannon & Sanderson, 2000, 움직임은학습과서로연결되어있다는것을확인했다MacRae, 2010;

Smithrin & Uptis, 2005. 그동안 예술이 학생 모두에게 주는 가치를 밝혀낸 연구들은 있어왔지만Buck, 2003; Caldwell & Vaughan,

2012; Chappell et al., 2011; Melchoir, E., 2005; Snook, 2012, 교과과정에통합된무용의가치를기록한연구는매우적다.

무용수업의밝은가능성

전직교사이자학자로서우리는‘무용이다른교과과정의성취도를증가시킨다’는증거가부족하다는점을우려하고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8학년13세학생들에게 예술을 통해 교과과정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을 찾는다는 공고를 낸 한 중학교

교장을찾았다. 수업의목표는모든교과과정을예술을통해가르치는것. 교장은우리의연구를적극적으로지원하고, 자

신의학교가그연구에함께하게된것을기뻐했다. 그 또한우리처럼예술교육의가치를증명해줄증거가될연구를찾

고있었다.

‘교과과정에통합된무용수업프로젝트’는 1년간진행되는질적사례연구가될것이다. 이프로젝트는경험이풍부한학

교교사와 25명의학생에게초점을맞춘다. 이연구의목적은전교과과정에걸쳐학습성취도를향상시키는데예술교육의

효용성과 역할을 평가하는 데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예술을 활용한 교과목 수업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1년 간 한 학급

전체가참여했던연구프로젝트는없었다.

2014 arte365 해외전문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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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우리가뉴질랜드초등학교의무용교육에희망이없는것처럼말했지만, 사실 많은학교에서무용수업의밝은가능성이

발견되고있는것도사실이다. 최근 인터뷰를통해오클랜드초등학교에서한학기동안학교전체가무용으로‘탐구기반

학습Stephenson, 2007’을하고있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 교실에들어서면서우리는벽에붙은몇개의질문에깜짝놀랐다.

How can we use dance to learn about other areas?

우리는다른과목의학습을위해무용을어떻게활용할수있을까?

How can we use dance to encourage audience participation?

우리는청중학생의참여장려를위해무용을어떻게활용할수있을까?

How can we use dance to learn about our culture?

우리는우리의문화를배우기위해무용을어떻게활용할수있을까?

이질문들은 8세에서 10세사이의학생들이만든것이다. 교사가인종적배경이모두다른여섯명의학생에게무용을통

해자신의문화를설명할수있는지묻자아이들은교사의질문에대한답변을글로쓸수는없지만, 대신춤으로보여줄

수있다고대답했다.

아이들은 학교 강당에 모여 어떤 문화권의 무용이 최고인지 실감 나는 역할극으로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교사 역할을

맡은학생이‘이제부터는함께작업하고서로의이야기를경청할필요가있다’고말하자아이들은여전히다투면서제각

각춤을추었고, 무대를향해이동했다. 아이들이무대에도착할즈음, 그들은모두같은동작을보여주었다. 아이들은각

각의춤을통해문화적인율동을서로에게가르쳐주었고, 그것을하나의무용으로만들어보여준것이다. 교사는아이들

이보여준무용을통해이들의섬세한이해력에감동받았고, 학생들의형이상학적인개념에대한이해를확장해주는무용

의힘을알게되었다.

이학교는학생들의학습에주목할만한놀라운몇몇작업들을진행했고, 교사는학생들이높은수준으로성장할것임을믿

어의심치않았다. 이초등학교의사례는매일진행되는교육과정에서무용의역할을탐구하는우리의동기에불을지폈다.

이기사의마무리를, 한학기동안무용수업에집중한학급의한소년이쓴글로대신하고자한다.

THAT’S why dance. ‘그래서’무용을합니다

Me dancing, was me living my dream 춤을추는나는, 꿈속을사는나였다.

My blood felt like melted ice-cream 내피는뜨거운햇살아래

Thick and oozy in the hot sun 녹아내린아이스크림처럼

Unison moves being captured on photos 걸쭉하고질퍽했다.

I felt like I had won lotto 사진에담긴조화로운움직임

I was shaking 나는로또에당첨된기분이들었다.

Because of the mark I was making 나는흥분에떨었다.

I saw a word 내가만드는흔적때문에.

in my mind 나는마음속에

It said 한단어를보았다.

CLIMB 이렇게쓰여있다.

Which is what I did ‘올라라’나는그렇게하였다.

For that moment in time. 그순간을위하여

랄프벅Dr. Ralph Buck | 오클랜드 대학교 무용학 학과장

오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Auckland에서 무용 교육 과정과

무용 학습학, 커뮤니티 댄스의 연구와 강의에 집중하고 있

다. 최근 세계문화교육연맹의 상임위원장, 세계무용연맹World Dance Alliance의 교육과 트레이닝 네트워크의 위원장,

유네스코국제자문위원회의제2회 예술교육콘퍼런스의자

문위원으로선출되었다.

바바라스눅Dr Barbara Snook | 오클랜드 대학교 무용학 프

로그램 전문 강의 조교

오클랜드 대학의 연구자로서 무용 교육과 커뮤니티 댄스에

관해 논문을 저술했다. 지역 무용위원회 위원장District Panel

Chair for Dance으로 학교 교사와 지역사회 단체들을 위한 무

용워크숍진행자등무용교육에풍부한경력을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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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Little ART:

창의력, 장벽없는놀이Little ART: Creativity-Play Without Borders

“Creativity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Albert Einstein

“창의력은지식보다중요하다.”-알버트아인슈타인

창의력은목표, 해결책혹은추상적인공식등무엇이되었든독특하고독창적인무엇인가를만들어내는과정이다.

창의력이란이세계를색다른방식으로바라볼수있는능력이기도하다. 이과정중에숨겨진양식이발견될수있

고, 무관해보이는것들의연결고리를찾을수도있다.

지적이고예술적인발달을촉진하는리틀아트의프로젝트

모든 사람은 무한한 창의력과 경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을 갖고 있다. 예술은 이 긍정적인 에너지의 문을 열어준다. 예술은

상호자극을주는관찰과생각, 그리고기술의형태로전세계의사람들을연결하고, 영감을준다. 그리고문화와국가, 인종

을연결하는다리가된다.

이처럼예술은서로존중하고, 조화롭게다가설수있도록만들어준다. 예술이벤트와프로젝트를진행하다보면그가운데

학제간, 문화간의대화가자연스럽게나오게되고, 이는전세계사람들이서로를존중하면서조화롭게소통할수있는방

식을제시한다. 독일의리틀아트Little ART는 이러한예술프로젝트를통해전세계의아동과청소년, 성인의지적이고감성

적이며예술적인발달을촉진하는활동을하고있다.

12세, 내재적능력과발전된아이디어의사이

Little ART의 프로그램은 12세를 기준으로 과정을 구분한다. 12세 이하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어떠

한특정목표를제시하지않고진행되는과정가운데발현되는창의력그자체를기반으로한다. 우리는모든사람들이자

신의독창성을발현하고꽃피울수있는내재적인능력이있다고믿는다. 아이들은다양한예술재료들을마주하게된다.

그리고이재료들을활용해자신의감성을표현하거나자기자신과자신의생각, 세상, 아이디어를전달한다. 창의적인게

임구조안에서벌어지는예술창작과정을통해이를성취하게된다. 여기에서정말중요한것은어떻게아동들이자신안

에갇힌창의력을끄집어사용할수있도록하는가에있다. 아이들스스로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장벽을깨야그들깊

숙한속에있는것을나눌수있다.

12세이상의청소년들을위한프로그램에서는또다른방법을사용한다. 이연령의그룹에서는감정이나자기자신과세상

을바라보는상像이어린아이들과는다르다. 그들은더욱발전되고복잡한아이디어와생각을포착할수있다. 그결과우

리는그들의메시지를표현하는교육의도구혹은교수법으로‘창의력’을사용한다. 청소년들은의사소통하고, 공유하고자

하는것이무엇인지생각한다. 자신의생각을강력하게전하는도구로서예술을잘활용할수있는적절한방법들을발견

하는과정에서예술작업은그들의개념과아이디어를구조화하는데도움을준다.

청소년프로그램에서는분명한목표가존재하고그것에집중한다. 메시지와작업의배경이되는지식이그핵심이다. 여기

서지식은예술을강력한표현력의도구로변화시키는가장중요한원동력이된다.

2014 arte365 해외전문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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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교육의미래와그역할

우리가미래를내다보려면현재상황을살펴볼필요가있다. 현재독일학교에서는미술과음악과같은순수예술과목이

현저하게줄었다. 안타깝게도전세계의학교가비슷한상황이다. 동시에범세계적으로아동의교육과그들의교육서비스

는국제적인교육평가프로그램인PISA에의해평가되고있는듯하다. 이는읽기와수학, 과학적문해력을평가한다.

이런 평가방식은전세계에서불과절반정도의국가에서받아들여지고있음에도불구하고교육의질을평가하는수단으

로지나치게남용되고있다. 교육과아동의학습능력을정확하지않은DIN독일국가규격의기준으로평가할수는없다. 이방

식은어린이의아이디어와이를구현하는능력, 상상력, 창의력과인지적능력에대해서아무런평가를할수없다. 교육이

단지읽기와수학, 과학이되어서는안된다. 교육은문화와개인의성격을구성하는요소들의영향없이는완성될수없다.

예술 교육이아이들의교육에서중추적인역할을해야한다고믿는다. 예술은아동의창의력을이끌어낸다. 그리고우리

에게진정필요한부분은‘인생의도전에대응할수있는새로운방법과해결책을제시할수있는창의적인사람들’이라는

것을우리사회가언젠가는인식하기를희망한다. 예술 교육은학교교과과정의한부분으로통합되어야한다. 졸업 때까

지매학년예술교육에더많은시간이배정되어야한다.

리틀아트는 매일같이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함께 예술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가장 큰 과제는 독일에 짧은 기간 체재하는

이민가족의 어린이와 난민이다. 우리는 예술 프로젝트에 이들을 포함시켜 어린이들이 고향과 같이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있도록하고싶다.

최근우리는국제예술프로젝트“어린이는무엇을믿는가What Children Believe”를제안했고, 지금까지 108개나라의어린이

들이우리의프로젝트에참여했다. 우리는이프로젝트를통해모든국가를만나서각국의아동들과그들의창의력으로온

세계를품에안고싶다.

엘레나앵커Elena Janker | 독일의리틀아트Little ART의 설립자 및 대표

엘레나는전세계수천명의아동들과함께국제적인프로젝트를진행하고있으며, 박물관기획자, 큐레이터, 혹은디자이너들

과공동으로작업을진행한바있다. 아동및청소년대상프로그램과더불어교사, 예비예술강사, 그리고학부모를대상으로

아동개개인의창의력을이끌어내기위한교수방법론을가르치고있다. 2012년 제27차 아르떼해외전문가초청워크숍전문

강사로초청되었으며, 2013-14년꿈다락토요문화학교기획프로그램‘어린이는무엇을믿는가’를협력하여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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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6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새로운예술개념이만드는

배움의기회InSEA: Today, and Tomorrow

1954년에 창립된 InSEAInternational Society for Education Through Art; 국제미술교육협회는 법적으로 인가된 비영리조직으로

국제적으로시각예술, 디자인, 공예를통한창의력교육을촉진하는데그목적을두고있다. InSEA는시각예술

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의 국제적 커뮤니티로 시각예술 교육 기관, 예술교육 연구자, 다양한 교육 영역과 수

준에서활동하는시각예술교사, 박물관및커뮤니티교육자, 예술가와디자이너등다양한회원들로구성되어있

다. 시각예술교수, 학습, 창의성, 학문 등의발전을위한지지활동advocacy, 네트워킹, 협력관계구축에뜻이있

는사람들이함께하고있다.

InSEA는 WAAEWorld Alliance for Arts Education, 세계예술교육연맹의창설에중요한역할을했다. WAAE는 2006년 3월포르투

갈의 리스본에서 있었던 제1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2006년에 만들어졌다.

IDEAInternational Drama/Theatre and Education Association의 단 바론Dan Baron, ISME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Music Education의

게리맥퍼슨Gary McPherson, InSEA의더그우톤Doug Bougton회장이포루투칼비제우에서열린 InSEA 2006 총회2006년 3월

1일~5일의 기조연설자로 초청되어 한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다. 이 회동의 아이디어는 InSEA의 집행위원인 디데릭 쇠나우

Diederik Schonau와 존 스티어스John Steers로부터 나왔다. 이 자리에서 세계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예술 교육 관련 조직들이 폭넓게 상호 협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2006년 유네스코 대회에서의 논쟁에 영향

을준합동담화문Joint Declaration이만들어졌다. 이담화문은이후수년간예술교육관련논의들에지속적인영향을주었다.

2008년 WDAWorld Dance Alliance, 세계무용연맹가 합류하면서WAAE는유네스코의논쟁의장에서보다협력적이고가시적인

활동을이어가‘연구, 네트워크, 지지’의세가지전략적실행그룹을출범할수있었다. 특히‘네트워크’가주요한관심사

가되어대학, 정부와 재단등 다른조직과협력해콘퍼런스나총회를구성해나갔다. 2009년 영국 CCECreativity, Culture

and Education와 영국 뉴캐슬 NGINewcastle Gateshead Initiative, 2000년 뉴캐슬 시의회와 게이츠헤드 시의회가 협력해 두 도시의 홍보를 총괄하는 기구인

NGI를 설립하였다.의 파트너가되었고, 이 파트너쉽은WAAE 대표단이 2009년 11월 파리와 2010년 5월 서울유네스커세계

문화예술교육대회발표의중요한바탕을마련하였다. 또핀란드라플란드대학의 InSEA회원들이 Institute for Northern

Culture와협력하여WAAE 2012 컨퍼런스를개최하기도하였다.

이러한네트워크를통한협업환경은예술교육자들에게매우긍정적일뿐만아니라유네스코레벨에서예술교육을지지하

는중요한협동작업들을구체화하는데도움이된다. 우리는 매년 5월 진행되는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을함께기념하고

있다.

2014 arte365 해외전문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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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6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InSEA에묻다

1. 문화예술교육의미래와그역할은무엇이라고생각하나요? 2006년 WAAE 선언에서언급한바와같이오늘날지

식기반의탈산업화사회는대담한유연함을지닌지성과창의적인언어, 비언어적커뮤니케이션스킬, 상상력넘치는

비판적인사고능력, 문화적다양성에대한깊은공감능력, 다문화에대한이해도를지닌인재를필요로하고있습니다.

나는우리가지금시각예술교육의새로운패러다임을향해나아가고있다고믿습니다. 새로운패러다임의교육은동

일한패턴의단순재생산이아니라협상, 공유, 그리고행동을통한교육입니다. 사회재구조화에기반한새로운목표

들이학교와박물관, 커뮤니티센터와다른문화현장에나타나고있습니다. 예술작품만들기와예술감상은예술교육

의목표로충분치못합니다. ‘예술을통한교육Education through art’은훨씬강력할수있습니다.

2. 문화예술교육의발전을위해우리는어떤노력을해야할까요? 예술의개념, 즉교육에있어서기량을기반으로한예

술과‘예술을위한예술art for arts sake’의개념이바뀔필요가있다고생각합니다. 전세계에예술교육에대한혁신적인

접근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 논쟁, 수행 기반의 교수법, 시각 문화연구, 사회활동가의 예술교육activist art

education, 커뮤니티예술과환경, 지속가능한예술등이우리의한계를넓혀주는몇가지개념인데이런혁신적인개념

은예상치못한급박한사태들에대처해야하는우리사회에새로운배움의기회를열어줍니다. 많은이론가와활동가

들은사람들이예술의기술과지식에접근할수있고, 예술을통해예술대상이나세계의문제들을비판하거나반추하

고, 예술을통해더욱지속가능한미래를위한행동을실천할수있는공식적, 비공식적교육공간에서예술교육의맥

락들을만들어나가고있습니다. 나는우리가개성과다양성, 자존감, 환경인식, 평화교육, 시민의식교육에예술교육이

어떻게기여할수있는지에대해관심을가져야한다고생각합니다.

3. 더나은문화예술교육을위해 InSEA에서는어떠한노력들이이루어지고있나요? InSEA는연구혹은실천분야의

협력프로젝트모두를장려하고있고, 전세계모든곳의시각예술교육프로젝트와활동, 연구관련보고서를출판하고

소식을알리는일에관심이있습니다. 현재리뉴얼중인웹사이트와새로운 InSEA 잡지, InSEA가발행하는국제학

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ducation Through Arts가 전세계 시각예술 교육자들의 진정한 교류의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InSEA 회원들은수업주제, 학생들의비디오, 사진, 그리고다른시각혹은가상작업들을공유하는흥미로

운협력프로젝트를진행하고있습니다. 현재예술교육을통한시각백과사전에관한큰프로젝트가막시작되었는데

InSEA웹사이트를통해곧소식이공유될예정입니다.

테레사토레스드에샤Teresa Torres de Ec5a | InSEA 회장

C3-상호교류활동가예술교육그룹C3- Interaction activist art education group의 회원이자포르투갈포르토대학University of Porto의

예술디자인 학과 내의 연구기관인 i2ADS의 예술교육그룹의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녀의 연구는 커뮤니티 예술, 시각적 서술,

다문화프로젝트와학제간교육에초점이맞춰져있다.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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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6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연구리포트

토요문화학교사회적효과연구 162

융합적접근을통한문화예술교육효과분석연구 164

문화예술교육정책의사회경제적가치분석연구 166

학교문화예술교육콘텐츠개발연구 168

2013 예술강사지원사업효과분석연구 170

문화예술교육의가치와효과에관한국내외연구 172

해외연구보고서를통해본문화예술교육의가치 174

해외리포트

국가별예술교육정책 176

국가별지역사회연계문화예술교육사례 178

해외문화예술교육사례 180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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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연속성을통해얻는

삶의행복'토요문화학교 사회적 효과 연구

행복, 우리삶의궁극적인목적

아리스토텔레스는그의저서 <니코마코스윤리학>에서행복이란그자체가목적이자세상에서제일좋은것이라고말한다.

이처럼행복은과거나지금이나변함없이대부분의사람들이추구하는삶의궁극적인목적으로볼수있다. 그렇다면행복

한생활을구성하는요인은어떤것들이있을까? Seligman2002, Sirgy & Wu2009는행복한삶을구성하는것들로첫

째, 규칙적으로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the pleasant life, 둘째, 만족스러운 활동에 고도로 몰입하는 경험을 갖는 것the engaged

life, 셋째, 보다큰세계와관계를맺고있다는인식을경험하는것the meaningful life, 마지막으로균형있는생활을하는것the

balanced life을 들었다. 우리는이러한행복의요소인긍정적감정과삶의의미를적극적인여러가지여가활동을통해얻을

수있다이영길, 전상희2006.

행복한경험, 꿈다락토요문화학교

다채로운참여활동을통해삶의의미를찾아나가는여가생활에대한관심은국내에서도계속증가하고있다. 이는 2004년

7월부터단계적으로시행되어온주40시간근무제와 2012년 3월부터전면시행된초·중·고등학교주5일수업제와관련

지어볼수있다. 이러한흐름에맞춰문화체육관광부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12년부터아동·청소년과가족을중

심으로한건강한여가문화조성및인성교육, 공동체화합을이끌어내고자‘꿈다락토요문화학교’사업을기획·운영하고

있다. 2013년기준으로전국623개문화예술기관·단체에서프로그램이운영되고있으며, 아동·청소년및가족51,122명

이참여하고있다. 이처럼‘꿈다락토요문화학교’사업이점차확산됨에따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이사업의효

과성에관한연구를몇차례진행해왔다. 그중하나로최근발간한「2013 토요문화학교사회적효과」는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과중앙대학교가함께기획한연구사업이다. 이연구는개인적인치유에중점을두었던이전의효과성연구가갖는

몇가지한계점을보완하고, 나아가토요문화학교의사회적효과에대해알아보기위하여시도되었다.

「2013 토요문화학교사회적효과」는문화예술에있어사회적효과를“다양한문화예술경험이개인의삶에지속적으로영

향을미쳐사회변화를이끌어내는것”으로정의한다. 이번연구는공동체와지역사회에기반을두고, 문화예술교육을통해

개인만이아닌지역사회전체가상호공존하며회복하는것에관심을둔다. 따라서토요문화학교의사회적효과를알아보기

위한설문문항은개인적역량즐거움, 자존감, 창의성, 가족/친구의소통가족응집력, 우정 그리고지역사회사회적상호작용, 문화예술일상화, 여가문화

향유로 구성된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규모의 조사를 통해 응답자의 체계적인 샘플링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개인적차원을넘어서사회적으로어떻게연결되는지를살펴보고자하였다. 그 결과, 토요문화학

교참여자는비참여자에비해개인적역량, 소통, 사회적상호작용, 문화예술일상화등의모든측면에서더높은점수를보

였다.

2014 arte365 아카이브•연구 리포트

162

Page 16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그리고각설문문항들의관계를살펴본결과, 개인적요인즐거움,

자존감, 창의성은 가족/친구와의 소통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지

역사회요인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예술 일상화, 여가문화 향유으로 영향력을 발

휘함을확인하였다. 즉각각의요인들이독립적으로존재하기보

다는 서로 관계성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토요문화학교의 사회

적효과가더욱극대화되기위해서는구성요인들에대한통합

적인고려가필요함을알수있다. 그 밖에본연구에서주목해

볼만한점은대상별사회적 효과를분석한결과에서토요문화

학교에 참여한 초등학생의 사회적 효과가 중.고등학생보다 상

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지역사

회내의다양한문화예술교육이향후더많은긍정적효과를가

져올수있음을보여준다.

이처럼 이번「2013 토요문화학교 사회적 효과」는 예술체험에

따른 개인적 영향이 어떻게 공공 영역에서의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사회적 효과에대한연구는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 먼저시작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사회적 효과에 대해 연구가 활

발하지 않은 상황이다박신의 2013. 따라서 이러한 연구는 앞으로

예술의 사회적 효과 연구에 대한 하나의 방향성을 탐구하였다

는데의미를가져볼수있다.

문화예술교육경험을통해얻는삶의행복제

토요문화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에게 지

속적인문화예술경험과참여자간소통의기회를제공한다. 이

와 같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참여 활동은 우리에게 내면적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주고, 타인과의 비교나 과도한 경

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프로그램의 꾸준한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험의 연속성은 참가자들의 개인적

변화와더불어지역/사회의변화로까지영향을미치게된다. 지

금부터라도우리삶의궁극적인목적인행복을위해, 뻔하고바

쁜 일상 속에서 작은 쉼표를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통해

우리는자신의삶과인생전체를돌아보고즐길수있는시간을

조금씩만들어나갈수있을것이다.

글_ 이윤채 | 정책연구팀

참고자료

박신의. 2013. 「예술의사회적영향연구분석과정책적함의」. 문화정책논총,

27(1): 57-75.

이영길, 전상희. 2006. 「여가는행복을위해중요한가? 긍정심리학자의관점

을이용한이론적담론」.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학회지. 30(4): 5-16.

중앙대학교산학협력단. 2013. 「2013 토요문화학교의사회적효과연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Seligman, M. E. P. 2002. Authentic happiness: Using the new

positive psychology to realize your potential for lasting

fulfillment. New York: The Free Press.

Sirgy, M. J. & Wu, J. 2009. “The Pleasant Life, the Engaged

Life, and the Meaningful Life: What about the Balanced Life?”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10(2): 183-196.

재인용 : 윤소영, 여가행복지수기초개발연구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3

163

Page 16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뇌과학으로규명해본

문화예술교육의놀라운효과융합적 접근을 통한 문화예술교육 효과분석 연구

‘뇌’는언제까지성장하는걸까?

소아.청소년기뇌발달의특성

우리는대체로 20세를전후해성장이멈춘다는것을알고있다. 보통사춘기때급격히자라다가 20세쯤부터거의자라지

않는데, 많은의사들은키크는비법이사춘기를어떻게관리하느냐에따라달려있다고말하며그시기를건강하게보내기

를강조한다.

그렇다면‘뇌’는언제까지성장하는걸까? 언제가장많이발달하는걸까? 보통뇌발달은임신기 1단계, 0~3세시기2단

계, 10~13세시기3단계를거치며성장한다. 10대의뇌에대해연구된것에서가장놀랄만한사실은뇌가매우유연하다는

것이다. 10대의 뇌는이미다만들어진것이아니라아직도변화하는중이라고한다. 뇌 발달 3단계인 10~13세 시기에는

뇌회로의효율적구조화를위해불필요한시냅스를이차적으로제거한다. 즉, 생애초기발달과정에서뇌의일부분이혹시

잘못만들어졌다하더라도, 아동.청소년기에재구성할수있는기회가얼마든지있다는것이다. 따라서이러한뇌발달의

완성시기이전, 특히 10~13세시기에문화예술교육을통해뇌의다양한부위를자극하면고른뇌발달에도움을줄것으

로기대하고있다.

뇌과학, 신경심리학, 사회과학적방법론통합

문화예술교육의효과분석을위한융합적접근시도

이러한 기대 아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서울대학교병원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 연구팀은 문화예술교육 전후의 인

지기능 및 뇌 구조적, 뇌 기능적 변화를 측정하는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아직 미비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문화예술교육의

효과에대한객관적이고과학적인연구를기획하기시작하였다. 2013년 추진된「융합적접근을통한문화예술교육효과

분석 연구」는 문화예술교육이 뇌가 유연하게 발달하는 아동.청소년기에 행동의 변화뿐만이 아닌 근본적인 뇌의 변화를

일으킬수있다는기대를가지고시작된연구사업이다. 이연구는뇌과학적, 신경심리학적, 사회과학적방법론을통합한

융합적 접근을 통하여 기존의 설문조사 및 행동관찰 정도의 효과성 연구가 갖는 한계점을 보완하고, 문화예술교육의 효

과에대한뇌생물학적기반을밝히고자시도되었다.

「2013 융합적 접근을 통한 문화예술교육 효과분석 연구」는 음악뮤지컬, 미술, 무용 등의 통합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있는아동중부모님과본인의동의를받은만 11세전후의 30명을대상으로문화예술교육시행전과후의임상

척도및신경심리학적, 뇌영상학적fMRI 변화를분석함으로써다음과같은영역에서의문화예술교육효과를측정하였다.

2014 arte365 아카이브•연구 리포트

164

Page 16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각영역별로정량적효과를분석한결과사회성, 정서, 인지 등의

분야에서 문화예술교육 실시 전후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무엇보다문화예술교육이아동의우울감을감소시키는것에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서적 영역의 아동우울척도가 실

시 전 20.58점에서 실시 후 9.50점으로 평균 11점이나 감소됨을

확인할수있었다. 또한 사회성, 인지적 기능의향상도확인이가

능했으며 행동평가척도를 통해 주의력, 반항행동 등을 호전시키

는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문화예술교육이 내재적정서, 인지 등

문제뿐아니라외현적비행, 공격성등 문제감소에도도움을주는것으

로확인되었다.

문화예술교육, 특정뇌영역발달에직접적효과있어

또한 아동들의 뇌 변화를 측정해본 결과, 문화예술교육이 아동의

생각이나 행동뿐 아니라 특정 뇌 영역의 발달에 직접적인 효과를

보이고있다는것이확인되었다. 분석결과문화예술교육은뇌기

능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또한기억력과판단력, 공감등과관련된뇌백질의MD값이감소

함으로써기억력, 판단력, 공감및정서의향상에도유의미한영향

을미치고있음이확인되었다.이러한결과는문화예술교육이특정

뇌부위발달을증진시켜해당영역의뇌기능을촉진시킬수있음

을시사한다.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교육을 받은 아동들의 뇌의 변화와 심리적.

행동적 변화를 측정한 정량적 효과성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는 것이다. 즉,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뇌의 변화에 따라 심리정서

및행동상의변화가일어날수있는가능성이제시되었음을알수

있다.

본 연구는 연구에 참여한 아동 수가 적고 통제집단과의 비교분석

을실시하지못했다는아쉬움을지니고있다. 향후충분한수의참

여자를 통해 연구를 보다 심층적이고 안정적으로 설계하여 연구

결과의 정확한 객관성과 타당성을 확장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남

아있다.

과학적접근을통해서도확인된문화예술교육의효과

더많은아이들이경험할수있기를

삶의변화를이끄는문화예술교육현장들이우리주변에서다양하

게펼쳐지고있다. 실제수업에서일어나는참여자들의놀라운변

화는 문화예술교육이 지속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하다. 본 연구는 이미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문화예술교육의효과를검증하기위해과학적인방법으로접

근한노력의일환이었다. 연구결과는뇌발달이진행중인아동.

청소년에게문화예술교육의중요성을강조할수있는근거를마련

하고있다. 연구를통해살펴본문화예술교육의놀라운효과. 아이

들이정서적으로안정되고행복하고건강하게자라나기위해어떻

게 이끌어줘야 하는지, 본 연구가 그 해답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수있기를바란다.

글_ 박진아 | 정책연구팀

참고자료

서울대학교병원. 「2013 융합적접근을통한문화예술교육효과분석연구」, 한국문화

예술교육진흥원.

영역 측정도구 사전 사후

사회성사회기술향상체계-평정척도 134.96 145.07*

공감능력척도 90.81 94.27

정 서 아동우울척도CDI 20.58 9.50*

인 지인지적충동성오경보오류 61.79 56.38*

시작주의력: 집중력결핍정도 63.17 56.38*

행 동행동장애척도DBDS 4.44 3.48*

반항행동 5.00 3.89*

165

연구를통해보는문화예술교육효과성영역

Page 16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개인과사회경제에대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확인을위한시도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사회경제적 가치 분석 연구

문화예술교육경험, 개인적가치이상의가치

존듀이John Dewey는 그의저서〈경험으로서의예술〉에서예술교육의목적을예술경험을통해삶의질을향상시키고새로

운인간성의발전을도모하는것이라고정의했다. 이러한논의가아니더라도어린아이부터어르신까지, 그누구든지문화예

술교육을경험해본사람이라면그진정한힘을체감할것이다. 특히, 문화예술에대한구체적인경험과교육이이루어지는

현장에서는문화예술교육의중요성과파급효과에대한공감대가커지고있다.

그렇다면 개인이 경험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종합적 결과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개인적 차원의

변화및만족도측정을통해그영향및효과를검증한연구들은지속적으로진행되어왔으나, 이는 문화예술교육정책이

사회및경제전반에있어어떤가치를얼마만큼지니고있는지에대한정당성논의를이끌어내기에는한계가많을수밖에

없었다. 문화예술교육이개인의성장과발달이라는개인적가치차원을넘어사회문화적가치를실천해나가는것에주목해

본다.

문화예술교육정책 10년,

사회.경제적가치를객관적으로확인해보고자연구시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문화예술교육의정책적평가가어떠한방식에서가능한지, 문화예술교육이지닌가치는무

엇인지, 그가치를정량화하여제시할수있는지에대한연구의필요성을인식하고「문화예술교육정책의사회경제적가치

분석연구」를기획하였다. 이 연구는국내및해외에서개발된다양한가치평가방법론의검토를통해문화예술교육정책

의사회적.경제적가치측정을위한지표를도출하고측정해봄으로써일반국민의공감대를형성하고정책적당위성을확

보하고자하는차원에서시도되었다.

「문화예술교육정책의사회경제적가치분석연구」연구수행: 건국대학교는 문화예술교육의가치에대한정의를찾는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또한, 이 연구는문화예술교육의사회경제적가치에대한메타분석체계적문헌검토을 통해문화예술교육의사회경

제적 가치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실증적인 측정을 위하여 학교문화예술교육 참여 학생 및 사회문화예술교육 참여자를 대

상으로사회.문화.경제.교육적차원의가치를통합적가치측정모형을토대로조사하였다.

연구진은 사회경제적 가치 추정을 위해 문화예술교육 성과평가 연구2011, 2012를 분석하여 경제적 가치에는 문화예술교육

종사자의 경제적 여건 개선 및 경제적 가치 확대 기여도가, 사회적 가치에는 소외지역 문화예술 격차 해소 및 지역사회

문화역량강화, 사회적가치확대기여도등이포함됨을확인하였다. 이를통해각지원사업이경제적.사회적가치에기여

했는지여부에대한설문조사의결과자료를분석하여그래프로제시하였다.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의경우사회적가치

에비해경제적가치가우세하게, 그 밖의지원사업의사회적가치가높게나타나는것을볼수있다. 사회경제적가치를

2014 arte365 아카이브•연구 리포트

166

Page 16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경험적으로 확인해보기에 앞서 지금까지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에

대한 평가 연구는 어떤 내용이었는지를 파악해보는 이러한 과정

은이연구에서문화예술교육의가치를어디서찾을것인지에대

한실마리이자사회경제적가치를추정해본결과로써눈여겨볼

만하다.

문화예술교육을통한

삶의질과사회적관계의향상, 함께느끼는행복감

문화예술교육은 개인 삶의 질 향상과 행복감에 대한 가치와 문화

소양적 태도 증대, 사회적 소통, 사회통합, 관계 형성, 지역 재생,

공동체성, 범죄예방, 사회적형평성등에미치는사회적가치와이

로인해파급되는가치들이있다. 이 연구에서는소통과관계형성

을바탕으로측정치를제시하고삶의질경제생활및신체.정신건강, 행복

감, 자아존중감, 사회관계, 사회적 형평성 등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문항을 구성하였다. 이 때 조사.분석 방법의 한계를 보

완하고자 청소년과 노인을 대상으로 정책 참여집단-비참여집단

매칭분석을통해문화예술교육을경험한집단과경험하지않은유

사한 집단에 대한 비교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문화예술교육

경험이 있는 학생과 노인들이 경험이 없는 이들에 비해 행복감을

많이느끼고, 사회적관계가좋은것으로나타났다.

문화예술교육정책,

문화예술교육이지닌다양한가치의실천을위하여

문화예술교육은삶의활력소가되고즐거움을제공한다. 문화예술

교육경험은행복감을가져다주며사회적증진에큰영향을준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가치와 편익은 점차 공감

대를확장해나가고있다.

이 연구는 짧은 기간 동안 문화예술교육 정책 사업 중 일부를 대

상으로 하여 조사를 실시했다는 점과 경제적 가치를 추정하기에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지닌 고유한 특성으로 인한 한계 등으로 아

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문화예술교육이 지닌 다양한 가치를 계

량화하여객관적인수치로도출한다는것은한계가존재하는동시

에 10년에걸쳐제공되어온문화예술교육정책을또다른측면에

서검토하기위한새로운시도로써의미가있을것이다.

전 국민이 일상적 삶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

서 자신을 발견하며 나아가 사회.경제 전반에 문화예술교육이 확

대해나감에있어, 문화예술교육정책의사회경제적인기여를확인

하는과정에도움이되는연구의시작이길바란다.

글_ 류윤호 | 정책연구팀

참고자료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 「2013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사회경제적 가치 분석 연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원사업명 가치항목 기여도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경제적가치A 84.05

사회적가치A 75.00

경제적가치A 66.02

예술꽃씨앗학교 사회적가치A 93.00

사회적가치B 93.00

복지기관문화예술교육경제적가치A 66.25

사회적가치A 95.00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경제적가치A 60.00

사회적가치A 80.94

•경제적가치A: 문화예술교육종사자의경제적여건개선

•사회적가치A: 소외지역문화예술격차해소

•사회적가치B: 지역사회문화역량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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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학교문화예술교육의

저변을마련하다학교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개발 연구

오늘날의사회양상을문화예술에비추어보면, 창조적사고를요하는문화의시대임을알수있다. 이를반영한문

화예술교육은 2005년부터‘문화예술교육을통한소통과공감, 함께나누는행복’이라는비전으로문화예술교육을

통한국민행복을실현하기위해다양한논의들이이루어지고있으며관련정책들이꾸준히확대시행되고있다.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은크게‘학교문화예술교육’과‘사회문화예술교육’으로구분되어, 다양한프로그램들이개

발운영되어왔다. 이는기존의편향적이고기능중심적인예술교육에대한반성과더불어문화예술교육의공공성을

강조하면서시도되었다. 이러한시도는학교와사회문화예술교육의양적인확장에기여해왔다고볼수있으며, 특

히전국민을위한문화예술교육실현에‘학교’를문화예술교육의출발점으로인식하고그중요성을강조하고있다.

이는국민을수동적인문화소비자가아닌, 문화의창조자로성장시키기위한움직임이며, 이러한흐름에보다체계

적인교육방향설정을위한연구들이함께진행되었다.

본 리포트에서는학교문화예술교육콘텐츠개발을위한다양한고민과노력을담은관련지원사업과연구들을소

개하려고한다.

문화예술교육전문가를학교현장으로‘예술강사지원사업’

‘예술강사지원사업’은자격을갖춘분야별전문예술강사 4,735명2014년기준이예술현장과공교육을연계하고정기적으로

학교를방문하는사업으로, 학교문화예술교육활성화에기여하고있다.

이러한‘예술강사지원사업’은 2000년 16개지방자치단체와한국국악협회가중심인국악강사풀제로부터출발하여 2002년

연극, 2004년 영화, 2005년 무용과만화.애니메이션으로확대되었고, 2005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설립을기점으로

공공성강화와지역교육청과의체계적협력을위한정책추진체제의기틀을마련하였다. 그리고 2010년 공예, 사진, 디

자인분야로확대되어현재는 8개분야에서전국의초.중.고등학교와특수학교, 대안학교를대상으로교육과정에지원되

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를 중심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교육청,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6

개시.도광역센터, 예술강사가함께협력하여문화예술교육을발전시키고활성화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현재전국초.중.고등학교의 75% 이상의학교가‘예술강사지원사업’의수혜를받고있고, 사업실행연도부터현재까지

의 10여 년동안 7,800여 개의수혜학교가증가하는괄목할만한양적성장세를보이고있어‘예술강사지원사업’의결실

이서서히보이고있다.

문화예술교육전문가를학교현장으로「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

학교문화예술교육은‘예술강사지원사업’과함께양적성장을이루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질적성

장, 즉학교문화예술교육교육과정에대한고민이이루어지면서이와관련된연구사업들을추진하기시작하였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그첫단계로「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이하교육표준연구를추진하였다. 그간수차례

에걸친개정교육과정을통해연구의필요성이대두되었고, 무엇보다도교급별, 교과군별수업시수제시를통한학기집중

이수가가능해졌던것이연구의주요한배경이되었다. 더불어예술과목에는음악, 미술뿐만아니라다른예술분야가포함

2014 arte365 아카이브•연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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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 현장의 예술교육의 관심이 증대된 상

황이었다.

당시 개정 교육과정은 현실적으로 음악, 미술, 그리고 국어 안의

문학, 체육안의표현활동, 통합교과로서의즐거운생활등으로분

야를 다양화하였으나 예술교육의 일관된 시각과 목표보다는 교과

중심, 주제중심의 내용으로 구성.운영되고 있어 체계적인 심화교

육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시대의 변화와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인사고와예술교육의보편성.특수성을아우를수있는교

과재편성이요구되었다한국문화예술교육학회 2011.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10개 분야의 교육표준 연구가 진행되었

고, 문화예술교육의 단계성과 체계성, 그리고 연계성 마련은 미래

의문화예술교육을위한필수불가결한사항이었다.‘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도입된 시기에 이러한 필요성을 반영한

교육표준연구가추진되었고, 이는분야별특수성과문화예술교육

의공통가치를모두반영한첫시도로서눈여겨볼만한연구이다.

예술강사영역의근거를마련

「2013 예술강사사업관련교과교육과정분석연구」

교육표준연구가예술교육전반학령기준의표준을제시하여체계

화를마련하였다면, 그후속연구인「2013 예술강사사업관련교과

교육과정분석연구」는학교현장의예술수업가능시수와내용을

분석하여, 학교 현장의 예술교육 범위를 제시하였다. 이는 정해진

교과의 시수 중에 예술강사가 어느 정도 교과의 예술과목을 담당

하는 것이 적정한지를 분석하여 예술강사의 역할을 명료화시켰다

는의미를지닌다.

이 연구는‘2007년 개정 교육과정’과‘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함께시행되고있는‘과도기적’기간에이루어진것이므로, 교육과

정과 교과서 분석의 결과가 완전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또한, 초

등학교 1~2학년의 경우에는‘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통합

교과’를 강조하여, 국어와 수학을 제외한 모든 교과를 통합적으로

교육하는방식을강조하고있으므로분석대상에서제외되었다.

따라서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의기본교과와

고등학교의선택교과에대한예술수업이가능한최대시수와내용

을분석하였다. 그외, 창의적체험활동과토요동아리의바람직한

활동 전개를 위하여 각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는 활동내용을 조사

하여, 실제적인주요사례를보여주었다.

이러한 교과서 분석은 일부 학자들의 경험과 판단에 기초하였으

나, 교과안에서의예술교육의범위를가늠하였고,‘예술강사의영

역’의근거마련을통해‘예술강사지원사업’운영에대한기초자

료로서의큰의미가있는연구로볼수있다.

기초연구를바탕으로한문화예술교육의확장

「학교문화예술교육교수-학습지도안개발」

과거에도문화예술교육과관련하여여러가지콘텐츠개발이진행

되었으며, 학교 현장성을 고려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기초연구들

이진행되었다. 이러한기초연구들을연계하여 4개분야공예, 만화.애

니메이션, 연극/2012년, 국악/2013년의 교수-학습지도안이개발되었고, 현재

3개 분야무용, 영화, 디자인/2014년의 교수-학습지도안이 개발 중이다.

이 지도안은 추후 연수를 통해 예술강사들에게 배포하는 등 폭넓

게활용될예정이다.

콘텐츠 개발의 노력은 예술강사 간의 서로 다른 전문성과 경험,

그리고지역의교육환경, 학교현장수업과연결되므로,‘강사의전

문성’,‘교육표준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의 연결을 통하여 예술

강사와 학교 학생들에게 보다 의미 있는 학습경험을 나누고자 하

는시도이다. 다양한교육내용개발과그효과를극대화하기위한

시도와 노력이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져 향후

문화예술교육의절대적필요성을모두가공감하는날이오기를기

대해본다.

글_ 김서연 | 정책연구팀

참고자료

남서울대산학협력단.

「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공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단국대산학협력단.

「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국악」.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인하대산학협력단.

「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디자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중앙대산학협력단.

「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만화애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청주교대산학협력단.

「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무용」.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진주교대산학협력단.

「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미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사진교육학회.

「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문화예술교육학회.

「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연극」.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영화교육학회.

「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영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교원대산학협력단.

「2011 문화예술교육교육표준개발연구-음악」.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중앙대학교산학협력단.

「2012 학교문화예술교육우수교수-학습지도안개발연구공예, 만화애니메이션, 연극」.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권덕원외.

「2013 예술강사사업관련교과교육과정분석연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경인교육대학교산학협력단.

「2013 학교문화예술교육우수교수-학습지도안개발연구국악」.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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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의

다각적효과검증을위한첫시도2013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분석 연구

예술강사지원사업 10년의효과, 다양한효과를포착하기위한연구의첫시도

우리나라는‘예술강사 지원사업’으로 현재 약 4,735명2014년 기준의 예술강사들이 각 학교로 파견되고 있다. 예술강사 지원

사업은 예술현장과 공교육의 연계를 통한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었으며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 및

창의력향상을위해전문예술강사들이학교로찾아가문화예술교육을진행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이러한 예술강사지원사업의긍정적효과를 객관적이고지속적으로 측정하고분석하고자안양

대학교와함께「2013 예술강사지원사업효과분석연구」를추진하였다.

이번 연구는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성에 관련한 첫 연구임을 감안하여 다양한 효과지표를 추출하고, 나타나는 효과성을

진단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으며 지원사업의 효과를 다차원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학생 수준학생 자체, 역량에 대한 인식,

학교 수준교육자, 교육기관, 문화예술교육, 사회 수준사회적 가치, 문화적 가치, 지역사회 공동체으로 효과 수준을 나누어

연구하였다. 여기에서는정량적, 정성적방법을통해포착된효과중눈여겨볼만한것들을소개하고자한다.

학생수준에서, 학교수준에서, 사회수준으로다양하게펼쳐져나타난예술강사지원사업의효과들

학생수준에서의효과 학생들은예술강사수업에대해대체적으로긍정적반응을보이고있으며문화예술교육에대한관

심이증대된것으로나타났다. 예술강사에대한만족도도높게나타났다. 또문화예술교육을통해본인의역량수준이발전

되고있음을인식하고있었다.

학교수준에서의효과 학교는예술강사지원사업을통해전반적으로교사의전문성향상, 학교의문화예술환경조성등

의효과를얻은것으로나타났다. 교육자측면에서는수업전문성을강화하고자기학생을좀더이해하게되는등교육적

전문성이향상되는효과를가져왔다. 교육기관측면에서는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확대되고학교환경인프라가개선되

는 기회로 작용하였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실제적 예술 활동은 학부모에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들의 문화예술에

대한인식을새롭게하는구체적계기로작용하고있었다.

사회수준에서의효과 전반적으로문화격차해소, 지역문화예술저변확대, 사회적가치와포용등의효과들이나타났다.

예술강사의문화예술교육은교과과정에서만머무르지않고학내.외문화예술행사연극제, 합창제등와연계되는경우가많

아지역의문화예술수준향상에일정부분기여하고있었으며학생들의문화예술활동및향유기회를폭넓게제공함으로

써문화격차해소에효과적이라고나타났다.

2014 arte365 아카이브•연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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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때우리반에왕따를당하던아이가있었어요. 서로손도잡기싫어했

고, 말도 하기싫어했는데강강술래하면서같이어울리고손잡고떠들고, 같

이웃으면서사이가좋아진것같아요.”- 부산해강초등학교학생

“어떤 움직임을 해도 칭찬 듣고, 아이들 앞에서 발표하면서도 소통이 되니까

아이들이 점점 자신감을 갖더라고요.‘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 사고와‘나도

할수있다’는자신감이요.”- 대전무용예술강사

“독서활동에서책표지를만드는수업을했을때저는아이들이읽은책표지

를 보고 똑같이 그리도록 했어요. 그런데 같은 활동을 예술강사가 진행했을

때 아이들에게‘이 책을 읽고, 네가 표지를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고 싶니?’

묻고, 책을읽고정말좋았던부분이나상상한내용을갖고자유롭게책표지

를그려보도록했어요. 방식이저와완전히달랐죠. 책을읽고나서도창의성

을 이끌어내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여수 죽립초등

학교담당교사

“학교에서 올해 국악실을 만들어주셨어요. 아이들 방석도 마련하고요. 처음

시작했을 때에 비해 지금은 수업 시수도 배로 늘었고, 일부 학년만 진행하던

것에서 전 학년으로 확대되었어요. 학교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 부산국악예술강사

「2013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분석 연구」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

하였습니다.

본연구는복합적이며다차원적인측정지표를개발한다음실제로

적용해보는, 효과성 진단 목적에서의 다양한 실증분석을 시도해

보았다는의의가있지만, 주로 연구를위한지표와문항을개발하

고 어떤 효과가 나타났는지 포착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각효과들이얼마만큼의가치를지니고있는지분석해내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를 통해 다양한

방법론을검토하여효과성의타당성과신뢰성을확보해나가야할

필요가있다.

예술강사지원사업의효과, 그가치의확대를위하여

문화예술교육 및 문화향유 지원 확대라는 정책 기조에 따라 예술

강사 지원사업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예술강사 지원사업

이학생및학교등에미치는효과들을증명하기위한연구, 그리

고 이러한 사업이 좀 더 제도적으로, 사업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부분을찾아내는연구들은지속되고확대될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

다. 문화예술교육은창의적인성교육의본보기를제공하고있다는

점에서불안한현시대의최선의대안으로검토되고있다. 학교 안

에서예술강사지원사업을통한문화예술교육가치확대의발걸음

이계속되기를바란다.

글_ 박진아 | 정책연구팀

참고자료

안양대학교산학협력단. 「2013 예술강사지원사업효과분석연구」, 한국문화예술교

육진흥원.

구분 설문조사를통한결과양적분석 인터뷰를통한결과질적분석

•자기확신, 사회성향상 •잠재적소질을발견, 자신감과자존감향상

학생•학교생활에의만족•진로선택에긍정적인영향 •타인과의소통·협동을기반으로긍정적인관계형성및향상

수준•문화예술전반에대한관심제고•자기표현능력향상 •예술강사의수업방식, 예술강사의학생관계형성,

•학업성취도와직접적인관련성은낮음 그리고예술강사의수업문제해결등예술강사관련요인의영향이큼

•수혜횟수가많을수록효과높음

•예술강사와기존교사간협업을통한교육상승효과 •학교관리자및교사와학생들의관심수준향상

•학교의전반적인문화예술교육역량향상 •문화예술교육을위한학교차원의인프라개선

•문화예술에관심을갖는학교문화조성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양적, 질적개선

학교 •학교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전반적개선 •학교의문화예술환경조성 •학교교사의교육적전문성을강화

수준 •프로그램과정과결과에기여 •새로운교육방식접목및개발 •학생들에대한이해수준을제고

•학교에새로운교육내용과방법도입 •학생들에대한친밀도향상

•문화예술에관심을갖는학교문화조성 •기관장의관심및예술강사의수업방식이효과에대한

큰영향을미치고있음

•학생들사이에문화예술활동증가 •학생행복인식

•사회적가치확산 •지역내문화예술인력활용증가

사회 •지역사회에서의긍정적인평가

수준 •문화예술인의고용에기여 •사회적가치확산

•사회적소외계층의문화예술교육기회확대

•문화예술인고용에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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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녹아드는

문화예술교육을위하여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효과에 대한 탐구

문화예술활동은문화예술에대한지식전달을넘어예술적경험의과정에서우리존재와삶의의미를찾고타인과

다양성에대한이해를자연스럽게가르쳐준다. 특히창의력은문제해결능력에서중요하게여겨지는역량으로, 문제

또는사건을색다른시각에서바라보거나새로운경로를통해해결책을갖는경계허물기능력이그기반이된다김인

설외 2014.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은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번 글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의가치와효과를증명하기위한국내ㆍ외여러시도들에대해간략히소개하고자한다.

문화예술교육의효과성에관한내부연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문화예술교육지원법을근거로다양한형태의문화예술교육사업을진행하고있다. 사회전

반에걸쳐문화예술교육의중요성및관심은증가하고있으며이에대한정부지원도지속해서증대됐다. 이처럼정책적으

로다양한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이추진됨에따라각사업별효과성검증의필요성이대두되었는데, 이와 관련하여한국

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최근 3년간 12개의효과성연구를진행한바있다. 2011년 예술꽃씨앗학교와교정시설, 소년원

학교를중심으로한연구가진행되었다. 2012년에는노인문화예술교육, 토요문화학교운영사업, 청소년문화예술돌봄프로

젝트, 예술꽃씨앗학교 중심 연구와 더불어「문화예술교육 효과 분석의 의학적 접근을 위한 기획연구」와「학교폭력 예방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개발및효과분석」이진행되었다. 2013년에는예술강사지원사업, 토요문화학교운영사업에대한

효과성연구와「융합적접근을통한문화예술교육효과분석연구」가진행되었다.

「2012 문화예술교육효과분석연구- 예술꽃씨앗학교」에서는참여학생들의자기효능감, 문화예술감수성, 창의성, 자기조

절력공격성, 자기표현과발표력등이모두평균이상으로향상되었음을알수있다. 「2012 문화예술교육효과분석연구- 청

소년 문화예술 돌봄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한 위기 청소년들이 자아존중감, 문화예술선호성, 사회성,

표현력이향상되었음을알수있다. 한편, 「2012 문화예술교육효과분석연구- 노인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서는어르

신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효과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졸 농도 비교라는 생리적 측면에서

접근하였는데, 이를통해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에참여한어르신들이그렇지않은어르신들에비해스트레스호르몬이최

대약 2배가 감소했음을알수있다. 이처럼 문화예술의효과와영향은아동, 청소년 그리고어르신에이르기까지다양한

대상에긍정적으로나타나고있다.

문화예술교육의효과와가치에대한해외연구

1. 미국국립예술기금위원회의연구보고서 미국의경우미국국립예술기금위원회National Endowments for the Arts, NEA의존

폐를 두고 일어난 논쟁을 시작으로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효과성 연구가 본격화되었다Jenson, 2002. 근래 NEA에서발표된

연구로는 2012년 3월 발표된 55번째 공식 보고서인 <The Arts and Achieve -ment in At-Risk Youth:

Findings from Four Longi -tudinal Studies-위기 청소년의 예술교육과 성취도: 4개의 종적연구를 중심으로>

가 있다. 이 연구는광범위한종적연구가부족하다는기존효과연구들의한계를보완하고, 문화예술교육과학업ㆍ사회성

취도관계를살펴보기위하여기존에조사되었던 4개의종적연구보고서1)의 데이터를활용한실증연구이다. 특히, 조사 대

상을사회경제적지위가낮은Low socioeconomic status, SES 2) 청소년들로재분류하였는데,이는가족수입,부모님의학력수준,

2014 arte365 아카이브•연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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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직업수준등이상위에있는청소년들은상대적으로문화예술을체

험할기회가많기때문에예술집중교육의효과차이가두드러지

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회경제적으로 동일한 조

건의소외계층청소년이라도문화예술활동에참여한그룹의학생

들은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더욱 높은 학업성취도와 시민

참여의식을보였다.

2. OECD 교육혁신센터의연구보고서 OECD 교육연구혁신센터

Centre for Educational Research and Innovation, CERI 3)에서 2013년에

출간된 <Art for Art’s Sake?: The Impact of Arts Edu

-cation예술을 위한 예술? : 예술교육의 효과성 연구>는 학교 교과과정 속에

편성된예술교육이학습능력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살펴보았다.

이 보고서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진행된 기존 연구물들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종합하여 고찰하였다. 주요 결과에 따르면 예

술교육은언어, 수리, 외국어, IQ, 공간인지력, 관찰능력, 문제해결

능력등전반적학습능력에서긍정적영향을미친다. 뿐만 아니라

이 연구보고서는 향후 효과 연구를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

해서예술교육비수혜자에대한기준이더욱세부적으로제시되어

야 한다고 제언한다. 예를 들어, 같은 조건학생들의 나이, 성적, IQ, 경제수준

등으로‘예술교육진행하는교실vs예술교육진행하지않는교실’

을 나누어 효과성을 비교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과학과

같은 비예술 분야에서도 사고와 창의력 발달이 얼마든지 발현 가

능하다는점을생각했을때, 예술교육은진행하지않지만대신비

예술 장르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교로 나누어 그 효과성을 비

교분석해볼수도있다.

문화예술교육의가치와효과에대한지속적인탐구

대부분의사람들은문화예술교육이창의성, 인성, 감성개발에도움

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에 대해서는 모

두가 동의하고 있지만, 입시 중심의 교육 현실에서 문화예술교육

은여전히덜중요한것으로여겨지곤한다. 이것의주된원인중

하나에 대해 사회학자 William Hoynes2003는 문화예술교육의

효과성에관한많은연구가존재하기는하지만, 정확히왜, 그리고

어떻게 문화와 예술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사회를 건강

하게 하는지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제공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

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의가치와그효과를입증하기위한방법론

개발은 꾸준히 진행되어 오고 있으나, 프로젝트마다 영향과 효과

의 지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일률적인 지표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와 대부분의 효과성 연구들이 단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한계를의미하기도한다. 따라서문화예술교육의효과가장기간에

걸쳐 발현된다는 특성을 고려하여 학습능력 성취도, 청소년 문제

행동 교정, 스트레스 감소 등 단기적 효과를 측정하는 일회성 연

구가아닌추적조사, 종단연구등을통한장기적연구가진행되어

야할것이다. 나아가일상속에자연스럽게녹아드는문화예술교

육의 가치를 모두가 공감하고 지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효과성

연구 방법론 개발과 분석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에

대한철학적논의또한지속적으로이루어져야할것이다.

글_ 이윤채 | 정책연구팀

1) 활용된 4개의종적연구데이터

•the National Education Longitudinal Study of 1988: 1987~1988년,

조사대상이 14세일때시작하여 2000년, 26세가될때까지 5번의조사수합과

정을거친자료

•the Early Childhood Longitudinal Study, Kindegarten Class of

1998-1999: 1998~1999년에 시작하여 조사대상이 8학년이 되는 해인 2007

년까지조사한자료

•the Education Longitudinal Study of 2002: 2002년, 조사대상이 16세

일 때 시작, 20세가된 2006년의자료

•the National Longitudinal Survey of Youth of 1997: 1997년, 조사대상

이 12~16세일 때 시작하여 인터뷰 등을 통한 조사 수집을 매년 시행, 2008~

2009년, 조사대상이 20대중반때의자료

2) 사회경제적지위socioeconomic status, SES 측정방식

가족수입, 부모님의학력수준, 부모님의직업수준등을측정함. 위 기준에따라

학생들을 4개의 집단으로 구분했을 때, 가장 하위의 집단이‘low-SES’약칭‘at

risk’로서, 보고서의주요조사대상임.

3) OECD 교육연구혁신센터

1967년 OECD에의해설립된독자적의사결정체제를가진부속기구로서교육

관련정책연구및교육혁신을위한이론연구를수행하는 OECD내 준독립적기

구이다. CERI는 OECD 회원국 간 교육에 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거나, 연구

결과를공유하는세미나및회의를개최하는역할을한다.

참고자료

설연경. 2013.「문화예술활동기반교육의의미와구성주의적학습환경과의관련

성탐구」. 문화예술교육연구, 8(4): 179-200.

Davis,J. H. 백경미역. 2013. 「왜학교는예술이필요한가」. 서울: 열린책들

고경화. 2003. 「예술교육의역사와이론」. 서울: 학지사.

김인설, 정득, 이종석. 2014. 「문화예술 활동이 청소년 정서에 미치는 영향-생태학

적관점에서의실증연구」. 문화정책논총, 28(1): 225-250

Jenson. 2002. Is art good for us?:Beliefs about high culture in

american life, Lanham; Boulder; New Work; Oxford: Rowman&

Littlefield Publishers, Inc.

James S. Caterall, Susan A. Dumais, Gillian Hampden-Thompson.

2013. The Arts and Achievement in At-Risk Youth: Findings from

Four Longitudinal Studies. National Endowments for the Arts.

Ellen Winner, Thalia R. Goldstein, Stephan Vincent-Lancrin. 2013.

Art for Art’s Sake? : The Impact of Arts Education. OECD Centre

for Educational Research and Innovation.

Hoynes, W. 2003. The arts, social health, and the development

of cultural indicators,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Administration, 26(7): 773-788

Winkley,W. 신현순 역. 2002.「아동과청소년의정서장애」. 서울: 이화여자대학

교출판부

173

Page 17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가치있는내일을위한

문화예술교육해외 연구보고서를 통해 본 문화예술교육의 가치

다양한영역에서바라본문화예술교육의가치

미국시나리오작가이자비평가인 Tony Kushner는“예술은사람을변화시키고, 그사람은자신의삶을, 자신의이웃을,

자신의지역을, 사회를, 그리고세상을변화시킨다”고하였다. 이처럼문화예술교육이사회와삶에미치는긍정적인영향과

가치에 대한 논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각

국가에서진행한문화예술및문화예술교육의효과와가치에대한연구결과를바탕으로더나은세상을위한하나의출발

점이되는문화예술의가치를살펴보고자한다.

1. 문화예술교육과사회 미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 UK의 통계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

은사람들의사회참여를유도하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이보고서를보면문화예술활동에참여한사람들이비참여자에

비해봉사활동참여횟수가더많고, 사회기부금액도더높은것으로조사되었다. 또문화예술교육은사람들에게문화예술

의중요성을일깨워주기도한다. 캐나다공공예술프로젝트에참여한뉴브런즈윅주주민의 80% 이상이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한이후문화예술이그들의삶과지역사회에중요하며,문화예술에대한정부지원역시중요하다고대답했다CCA, 2012.

한편, 문화예술교육이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됨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올해 영국 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가 발표한 보고서 <문화예술의 개인적.사회적 가치The Value of Arts and Culture to People and Society>에는 영국 런던의

예술자선단체‘Only Connect’의교육프로그램이야기가소개되었다. Only Connect가 2006년부터약 6년간재소자

및전前재소자를대상으로연극교육프로그램을진행한결과런던의재수감비율이평균 57.5%인데반해연극교육에참

여한 재소자들의 재수감 비율은 절반도 안 되는 25.9%로 측정되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이 재수감 비율을 낮추는

요소중하나로작용했음을알수있다. 또 연극교육에참여한재소자들이워크숍에참여하거나연극을직접제작.출연하

면서다시금사회관계형성의기회를얻는다는점에서문화예술교육의긍정적인영향이작용하는것으로보인다NPC, 2011.

2. 문화예술교육과소통 문화예술교육은소통의매개체가되기도한다. 미국컬럼비아대학교에서4~8학년학생2,046명

을 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 예술교육에할애한시간이많은학생일수록상대적으로또래및부모와의유대감형성측

정치가높아Judith, B., Robert, H.,&Hal, A., 1999 문화예술을매개로하여서로간의대화가빈번해지고유대감이강화되었음을

알수있었다.

Judith, B., Robert, H.,&Hal, A., 1999, Learning In and Through the Arts: Curriculum Implications, Center for Arts Education

Research 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 데이터재구성

2014 arte365 아카이브•연구 리포트

174

또래관계성 부모관계성

3년이상예술교육수혜집단 29.45% 35.17%

1년이하예술교육수혜집단 23.26% 24.31%

미국4~8학년대상설문조사

Page 17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이와같이소통에대한문화예술교육의역할은개인적인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도 한다. 호주는

원주민예술가들이다양한문화예술분야에서활동하고있으며, 국

가적으로도원주민문화예술을중요하게인식하고있다. 이러한상

황에서 원주민 문화예술을 직접 관람.체험한 호주 국민들은 원주

민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측정되었다Australia Council

for the Arts, 2014. 이는 문화예술을체험하면서자연스럽게해당문

화를받아들일수있는포용력도강해진것으로보인다.

3. 학교 교육과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이 집중도, 사회성을

발달시키는데에는도움을주고있으나, 학업 성적과같은직접적

인교육적성취도면에서영향을준다는연구결과는많지않은실

정이다. 대신 지속적인문화예술교육참여가학업과어느정도연

관성이있음을알려주는연구들이있다.

먼저미국대학입학시험위원회the College Entrance Examination Board

의 보고서1995에 따르면 3~4년간의꾸준한예술수업참여가수

학과 영어 점수의 상승을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또 캘리포니아

대학에서미국 25,000여명의학생을 10년간추적조사한연구

도 눈여겨볼 만하다Catterall, J., Chapleau, R.,&Iwanaga,J., 1999. 이 연

구에 참여한 학생 중 문화예술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학생들의

70.9%가 상위등급의 학점을 받았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의 46.3%가 상위등급의 학점을 받은 것과 비교했을

때, 놀라운결과임을알수있다.

4. 건강과 문화예술교육 그렇다면 신체 건강과 문화예술교육은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 여기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 프로

그램이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수있다는연구결과가있다. 미국

의료예술연합Society for the Arts in Healthcare의 2009년 보고서는 각

분야의문화예술교육이병원에입원한환자들에게준긍정적인효

과에대해언급한다.

그사례중하나는맥마이클캐나다아트콜렉션McMichael Canadian

Art Collection에서여성암환자들을대상으로한교육프로그램이다.

이프로그램은환자들이갤러리공간에서시간을보내며소장품을

포함, 미술에 대한 정보를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에 대해 서

술했다. 또 그 결과로서 암 환자들이 그들의 질환에 대해 긍정적

인 생각을 하게끔 하고 스트레스 지수를 감소시키는 데 미술교육

프로그램이일조했음을밝혔다Dean, K.&Fitch, M., Carman, M., 2000.

더나은세상을위한문화예술교육

이처럼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는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드러난다.

그러나기존의연구만으로는문화예술교육을통한정서적.감성적

측면의효과를측정한결과를정확하게드러내기에다소어려움이

있다. 문화예술교육의가치확산을위해그근거가될수있는관

련연구가지속적으로진행되어야할필요가있다.

문화예술교육은 우리 삶 안에서 문화예술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드

는 역할을 한다.‘나’와‘너’, 그리고‘우리’와‘사회’가 더 나은

세상으로향해갈수있게안내하는길잡이가되는문화예술교육의

미래를기대해본다.

글_ 김안나 | 정책연구팀인턴

참고자료

1) Arts Council England, 2014, The Value of Arts and Culture to

People and Society.

2) Australia Council for the Arts, 2014, Arts in Daily Life: Australian

Participation in the Arts.

3) Canada Council for the Arts, 2012, Building Public Engagement

in the Arts.

4) Catterall, J., Chapleau, R.&Iwanaga,J., 1999, Involvement in the

arts and human development: General involvement and intensive

involvement in music and theater arts, 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 Angeles.

5) Council of Europe, 2008, The Compendium of Cultural Policies

and Trend in Europe.

6) Dean. K., Fitch, M.&Carman, M., 2000, An Innovative Art Therapy

Program for Cancer Patients.

7) Department for Culture Media&Sport(UK), 2014, Quantifying the

Social Impact of Culture and Sport.

8) Elementary Teachers’Federation of Ontario, 2011, Arts Education

for the Development of the Whole Child.

9) Judith, B., Robert, H.&Hal, A., 1999, Learning In and Through the

Arts: Curriculum Implications, Center for Arts Education Research

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

10) New Philanthropy Capital, 2011, Unlocking Value: The economic

Benefit of the Arts in Criminal Justice.

11) Society for the Arts in Healthcare, 2009, State of the Field Report:

Arts in healthcar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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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Arts for all,

모두를위한예술국가별 예술교육 정책 한 눈에 보기

예술교육의잠재력은무궁무진하다. 문화예술과행복한삶은떨어뜨려생각할수없을정도로최근우리나라에서도그중

요성이크게대두되고있다. 문화예술교육은특정인의향유물이아닌‘모두를위한’평생교육으로그인식과역할이바뀌

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문화융성을 기조로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온 국민이 쉽게 예술을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노력을기울이고있다.‘모두를위한’문화예술교육을위해다른나라에서는어떤정책을시행중일까? 문화가곧

일상인, 예술을국력으로키우는해외예술교육정책동향을살펴보자.

미국 미국국립예술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NEA은 미국전역의문화예술위원회및지역예술기관에동일하게적

용되는「2014~2018 문화예술발전계획Strategic Plan Framework for FY 2014-2018」을발표했다. ▶예술의수월성지원제작지원

▶예술 접근성강화 ▶예술기여에관한지식.이해촉진 ▶조직내인적및지원역량강화를핵심목표로내세운점이주

목할 만하다. 이 중 두 번째 목표인‘예술 접근성 강화’에는 다양한 프로젝트로 온 국민의 생애 주기별 평생 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예술을통한지역활성화를도모한다는전략이포함되어있다. 최근차기수장으로지목된제인추Jane Chu의 역

량과 인지도에 대한 엇갈린 반응, NEA 2014년 예산 동결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우려 등 국립예술기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있는현재, 지속적인피드백과설문조사, 연구를통해보완작업을거쳐완성된본계획의시행추이에많은사람들

의이목이집중되고있다.

영국 영국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는예술을위한 10년전략체계A strategic framework for the arts인「2010~2020 위

대한예술을모두에게Achieving great art for everyone」를발표한바있다. ▶예술재능발굴및지원▶보다많은사람에게예술

적경험기회제공 ▶지속가능하고탄력적이며혁신적인예술실현 ▶고도로훈련된다양한예술리더쉽과인력양성 ▶모

든아동에풍요로운예술을경험할기회제공이라는다섯가지목표를세우고, 총열세가지우선추진목표를선정하여중

기계획2011~2015을 완성해시행중에있다. 보다많은사람, 특히어린이를위한예술경험기회를주고자소외지역으로찾

아가는문화예술프로그램, 디지털플랫폼을활용한수혜자중심프로젝트가눈에띈다.

호주 2008년‘호주 2020 서밋Australia 2020 Summit’에서 제안되고 2013년에 발표된「창의 호주Creative Australia 2013

~2022」정책은일상생활속에서문화예술의역할과경제.사회발전을위한창의력을강조한다. 또한, 문화예술분야지원을

통한창의적표현과예술가의역할을중요시여기고, 창의예술분야의성장을위해새롭고다양한기금지원방법을모색

한다는것이주목할만한점이다. 「창의호주」를위한주된다섯가지목표로는▶호주원주민문화수용및존중▶호주국

민의다양성반영, 국민의문화정체성및표현의자유보장 ▶다양한예술및예술가활동, 특히호주의정체성이반영된

예술분야지원 ▶호주예술분야발전을통해국민의생활, 복지및경제발전에기여 ▶새로운콘텐츠및창조산업발전

지원을통한국민의창의성보장이제시되었다.

2014 arte365 아카이브•해외 리포트

176

Page 17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보다보편적인학교예술교육시행을위해교내다목적홀과도서관

조성을지원하는사업,‘더쏭룸The Song Room’,‘벨셰익스피어Bell

Shakespeare’,‘호주아동음악재단Australian Children’s Music

Foundation’등 민간단체와 협력하여 학교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제

공되고있다. 디지털시대에발맞춰태블릿PC, 전자칠판등미디

어기술을십분활용한‘뮤지카비바Musica Viva’는보다확장된학

교음악교육을제공중이다. 또한, 문화소외지역에연극, 무용, 음

악원격수업을실시해호주전지역에문화예술교육혜택을공평

하게 주기 위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국민을 위한 베넬롱 포

인트From Bennelong Point to the Nation: Bennelong Point는 시드니 오

페라하우스가위치한지역’프로젝트가시행중이라호주에거는

기대가남다르다.

프랑스 최근경기침체로문화예술분야예산을지속적으로삭감

중인 프랑스는 문화계의 원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대통령이선거당시공약으로내세웠던모두를위한‘국가

문화예술교육계획Plan national d’e、ducation artistique’은당선 1년후인

지난 2013년 수립된 교육부의‘학교 재정립 법안Loi de refondation

de l’e、cole’에 포함해 추진될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부와 교육부가

긴밀히 협력하여 문화예술교육분야 발전에 힘쓰는 것은 프랑스의

오래된특징이기도하다.

젊은여성문화장관오렐리필리페티Aure、lie Filippetti의 행보가오히

려 주목할 만하다. 2013년 1월,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방안 모색을 위해 장관이 직접 프랑스 전 지역을

순회하는‘문화예술교육 투어 계획Tour de France de l’e、ducation

artistique et culturelle’이 발표되었다. 지역 차별 없이 프랑스 전 지

역 청소년이 문화와 예술을 공평하게 누리고 배움의 기회를 제공

받을수있기위한정책을마련하기위해서였다. 1월 17일 북서부

도시렌느Rennes를시작으로6월 14일동남쪽에위치한도시안씨

Annecy까지 장장 5개월에 걸쳐 총 20개의 도시를 방문해, 지역문

화청DRAC을 비롯한 문화예술교육기관 관계자 및 예술가, 학생을

만났다. 2013년 9월, 장관은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연구와 접근성

확대가필수적이라고역설함과동시에현문화예술분야구조조정

에국가가짊어진숙제가많다며경기침체에도불구하고예산증

가계획을밝히고문화예술교육지방분권화를강조한바있다. 문

화만큼은 다른 나라에 절대 뒤질 수 없다는 국민 인식이 크게 자

리한 프랑스가 현재의 물리적 슬럼프 단계를 어떠한 방법으로 헤

쳐나갈지기대가크다.

글_ 양혜진 | 국제교류팀

177

Page 18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로

‘함께’만들어가는지역공동체국가별 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사례 살펴보기

한국뿐만아니라미국, 유럽, 일본등전세계적으로개인과학교를넘어선가족, 시민참여기반의지역공동체활성

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별 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사례를 통해 공동체.시민의식

함양, 시민참여제고, 지역사회활성화등문화예술교육의사회적가치창출효과를되짚어보자.

미국창의적공간만들기Creative Placemaking

미국국립예술기금위원회NEA가 지원한지역활성화우수사례로서, 사회적문제에직면한지역들이주요시설, 인프라를활용

하여, 예술작품 창작워크숍 및 전시, 공연을 개최하고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의식 함양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율

성, 다양성제고, 지역경제문화산업 활성화효과를얻었다. 시카고방과후학교프로그램은 2,500명의학생대상멘토프로

그램을제공하고, 벽화제작및거리공연, 연극, 전시회에직접참여하도록지원했으며, 필라델피아벽화프로젝트에는학생

2,500명, 재소자 400명, 예술가 300명이 참여하여미국최대도시벽화그리기프로젝트를완수했다. 또한 미국내다

민족, 이민자가다수거주하고있는포틀랜드에서는공공미술프로그램을통해예술가와지역주민이함께스토리텔링, 글짓

기, 모자이크만들기워크숍을진행했다. 지역활성화우수사례요건도제시했는데, 신뢰할수있는계획및모니터링과정,

명확한 수혜대상, 지역공동체 리더의 프로젝트 전 과정 참여, 지역사회에 대한 프로젝트의 영향력, 다양한 환경에의 적용

가능성등이거론되었다.

독일‘루르 2010Ruhr 2010’프로젝트

과거독일최대탄광생산지대인북서부루르지역활성화정책으로문화시설기반확장, 문화예술공연활성화, 지역문화예

술교육진흥을통한문화인프라형성을목표로‘루르 2010 프로젝트’가진행되었다. 당시독일 53개도시가과거탄광촌

지역으로학생수감소, 2025년평균연령 47.6세예상등, 지역적인구노령화문제와정규수업의예술교육축소가문제로

제기되고있었으며, 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독일정부는문화예술단체, 학교, 사회복지기관과협력하여지역의통합

적문화예술교육시스템구축을추진했다.‘루르 2010’의차별성은유럽의타문화수도와는달리, 도르트문트, 에센, 보훔,

뒤센베르크등 53개 도심지역을포함하고있으며, 도시 간 경쟁이아닌, 연대, 협동 정신을목표로도시별고유의문화예

술 공동체 사업을 병행 추진했다는 점이다. 총 6,550만 유로한화 약 943억 원라는 비교적 적은 예산규모와 경기침체로 인한

연방정부의지원약화에도불구하고, 지역사회나민간을통해재원을조성했으며, 기존문화예술시설을활용하고, 현지예

술단체와협력하여문화예술소프트인프라인적노하우 구축에주력했다는점에서우수한평가를받았다.

2014 arte365 아카이브•해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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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8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유럽아트-아이디어, 유럽의문화와도시재생을위한토론

유럽내에서지역사회발전을위한창의적,예술적해결방안을탐

구하는비영리기관인유럽아트-아이디어Art-idea는 2013년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미래의 도시와 행사에 대한 아이디어’라

는 주제의 회의를 개최했다. 본 회의에는 <Eventful Cities:

Cultural Management and Urban Revitalisation행사가가

득한 도시들: 문화적 관리 및 도시 재활성화>의 저자 Greg Richard 및

Robert Palmer를 비롯한 유럽 내 전문가 및 실행가들이 참석

해, 유럽문화예술행사의현주소와향후과제를논의했다. 유럽의

문화예술행사와도시재생을위한도전과제로는‘시민들만의’공간

확보에 대한 수요증가와 대중의 진정한 행사참여 및 기존의 관습

을깨는즉흥적문화행사가확산되어야함을강조하며, 이를 위해

유럽정책은현재의경제적관점중심의통제적문화행사에서대중

의창의성, 자율성을존중하는행사추진으로변화해야한다고제

안했다. 또한, 문화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

들여 생산하는 사람, 즉‘문화소비-생산자Prosumtive’를 시민대상

문화행사및프로그램을통해양산해야한다고밝혔다.

일본문화청, 지역사회문화예술활동활성화정책

일본 정부는 2011년 문화청 정책자료를 통해 지역주민과 지방정

부, 문화단체들의 협력, 참가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 프로젝트 및

행사, 연수 프로그램 사례를 소개하고, 문화예술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 활성화 정책성과를 소개했다. 문화프로젝트 진흥 정책의 일

환으로추진된시민문화파워프로젝트는일본시가현의고古문화

예술교육지원센터가 예술가와 학교교육을 연결하여 문화예술체험

수업을교과과정에도입한것으로지역문화단체, 기업, 지방정부의

협력을기반으로운영되었다. 창의도시만들기프로젝트는지역주

민들이공공단체들과협의해지역의문화환경조성에직접참여하

거나, 다양한문화예술교육향유의기회를제공하며, 매년일본문

화청에서우수사례도시를선정하여, 지역 간네트워크형성을유

도한다. 선정된 도시들은 밴드, 음악공연, 연극, 시민 오케스트라

등을 구성해 창의도시 축제에 참여한다. 전국 청소년 문화축제文

化祭Bunkasai는 1977년부터개최된일본최대규모의중.고등학생

대상 문화축제로 매년 10~11월 주말에 개최된다. 축제 참가학생

들은 직접 기획, 진행에 참여하고, 축제는 주최지역의 전통문화예

술공연및합창단, 깃발퍼레이드, 미술및공예품전시등다양한

지역문화를소재로구성된다.

일본야마구치예술미디어센터YCAM,

기술과예술의융합, 새로운시민문화예술환경제공

2003년, 인구약 19만 명의야마구치시는미디어와예술을결합

한 예술센터를 창립했다. 예술가뿐만 아니라 일반시민을 포함한

‘모두를위한문화예술복합공간제공’을목표로공연, 전시, 영화

상영, 시립도서관으로 구성된 이 공간에서 탄생한 작품과 성과는

일본 전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초청, 소개되고 있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사례로, 롤파크에서는 특수조명 및 음향시설이 설

치된 공간에서 어린이들 스스로 새로운 놀이를 만들고,‘어린이

아이디어 박스’를 출입구에 설치해서, 어린이들의 다양한 아이디

어를 롤파크 시설보완과 발전에 적극 반영한다. 몸의 언어프로그

램은 특수 모니터가 어린이들의 동작을 인식하여 언어로 출력하

면, 그 언어를 단서로 어린이들이 또 다른 몸의 움직임을 만들어

나가는 놀이이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

하고, 창의력을신장시킨다. 감각 깨우기는 4시간동안 10명의 아

이들이자유자재로늘어져있는고무줄을이용해‘공간과움직임’

을몸으로느끼며관찰하고, 자신도몰랐던신체의감각을깨우고

새로운의식을자극하여발전시키는체험을한다. 성인 대상프로

그램사례로아이투아이Eye to Eye프로그램은여러사람이동시에

사용가능한시선추적시스템을이용, 같은 공간내서로의시선동

선으로파악하고시야와무의식, 개인 성향과심리를활용한다양

한 게임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시각의 움직임과 무

의식을직접확인함으로써무궁무진한예술적접근을가능하게돕

는다. 퍼포먼스 라운지 시리즈는 청중들이 작성한 지시사항을 터

치패널키보드로옮기고, 전문오르가니스트의연주에맞춰즉흥

그림자춤으로표현함으로써무대를함께구성해나간다. 야마구치

시에거주하는 60대남녀가그림자댄스에참여해이들의예상치

못한표현방식과독특한발상이공연에특별함을더했다.

이 밖에 남미, 오세아니아에서도 도시재생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활발히운영되고있으며, 앞으로도

시민과지역정부관계자, 지역예술가가프로그램기획, 운영, 평가

과정에직접참여하고, 이프로그램이지역사회의문화, 경제를부

흥시키는선순환적관계는점차확대될것으로보인다.

글_ 송미령 | 국제교류팀

179

Page 18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조금특별한

이들을위하여해외 문화예술교육 사례

아픈곳을어루만져주고다시희망을꿈꾸게하는것. 소통의벽을허물고서로를이해하는것. 바로예술이지닌

힘이다. 하지만이를향유하는것은사회적, 지리적, 경제적요건등다양한이유로모두에게똑같이적용되는이

야기만은아닐것이다. 모두를 위한풍요로운삶을상상하며조금특별한이들을위해마련된해외문화예술교육

에대해살펴보고자한다.

미국‘나’에서시작하는다양성의가치

다양성의가치를존중하는미국의문화예술교육추이는국제문화예술교육관계자들의이목을집중시킨다. 비영리예술교

육단체‘크리에이티브 키즈Creative Kids’는 어린 환우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에임AIM, Arts in Motion’은 프

로비덴스어린이병원소아암환자가예술교육을통해스스로내면을치유하고병원생활의고통과두려움에서벗어나도록

돕는다.‘국립예술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NEA’의료부문예술프로그램기획사례로도선정된바있으며아이들

의작품은병원내‘상상갤러리’와시내곳곳전시를통해많은사람들과공유되고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는 조각품을직접만지며감상하는‘터치투어Touch Tours’, 앞을 보지못해도작품을느낄수있

도록‘비쥬얼디스크립션Visual Description’즉해설과함께감상하는‘아트인사이트Art inSight’프로그램지원등장애우방

문객을위한다양한프로그램이마련되어있다. 뿐만아니라점자작품설명은물론청각감응장치, 적외선음향증폭장치, 수

화해설, 실시간컴퓨터자막서비스를시행하여‘장애를불문한모두의현대미술감상’이가능토록한다. 그밖에도치매노

인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알츠하이머 프로젝트Alzheimer’s Project’는 환우들에게 병이 아닌 자기 자신에 오롯이

집중하는시간을선사한다.

다양한 행사 개최와 연구 또한 주목할 만하다.‘예술과 특수교육 컨퍼런스2014 VSA Intersections:Arts and Special Education

Conference’에서는‘예술교육과특수교육의접점탐구’라는주제로장애학생대상예술교육에관심있는교육자, 행정가, 연

구자, 예술강사들이모여우수사례와교수법을공유하는시간을가졌다.‘예술과인간발달’연구는사회.경제적취약층유

아.아동, 비행청소년, 노인등다양한계층대상문화예술교육과삶의질향상의연관성을밝힌바있다.

| 크리에이티브키즈 creativekidsart.org, 뉴욕현대미술관www.moma.org

영국어린이들의잠재된문화예술을끌어내다

예술위원회의‘예술을위한 10년 전략체계중기계획2011~2015’중 눈에띄는대목중하나는‘어린이대상예술경험기

회제공을위해소외지역을찾아가는프로그램, 디지털플랫폼을활용한수혜자중심프로젝트시행’이다. 관련하여‘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아이-오케스트라i-Orchestra’프로젝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지역민들은 최첨단 기술이 겸비된

‘예술텐트state-of-the-art-tent’에 자유롭게 방문해 컴퓨터 안내에 따라 가상 혹은 실제 악기를 연주하는‘리라이트RE-RITE’

프로그램에참여하거나, 오케스트라체험시설을갖춘예술버스‘뮤직랩MusicLab’에올라타오케스트라단원, 지휘자, 공연

감독과작곡가가되어볼수있다. 참여자들이직접연주와기획에참여하는결과발표회도개최된다.

수혜자 맞춤식 프로그램뿐 아니라 매개자를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사례도 있다. 영국 창의문화교육단체인 CCECreativity,

2014 arte365 아카이브•해외리포트

180

Page 18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Culture and Education는‘예술가와 창의교육 매뉴얼 개발사업’을 진

행하여 유럽권역 낙후지역 초등학생 대상 창의교육을 시행하고자

하는예술가를위한실무매뉴얼을구축한바있다.

| 아이-오케스트라www.iorchestra.co.uk

호주국가경쟁력은원주민의전통문화로부터

‘국민의 다양성을 반영한 예술 분야 지원’을 강조하는 호주의 경

우원주민문화존중이강조된사례가특히눈에띈다. 다양한소

외계층의주요이슈를수면위로끌어올리고그들안에서의지속적

변화를추구하는비영리단체‘빅하트big hART’의‘이잘라얄라Yijala

Yala’프로젝트는다양한지역민참여형예술교육을통해서부로

번Roebourne 지역의 현존하는 문화적.정신적 유산을 지킨다.‘네

갈루마Ngarluma’와‘인드지반디Yindjibarndi’주민의 관점에서 세계

사를 다시 보는 연극 프로그램‘힙본 스티킹 아웃Hipbone Sticking

Out’,현지어를만화형식의전래동화로기록한‘네구라라Ngurrara’,

지역민과 교도소 수감자가 싱어송라이터와 합작한 음반제작 프로

그램‘무루MURRU’등 다양하다.「창의호주Creative Australia

2013~2022」정책이 발표되고일상속문화예술의역할과경제.사

회 발전을 위한 창의력이 강조됨에 따라 호주 문화예술교육에 거

는기대가남다르다.

| 빅하트 bighart.org, 이잘라얄라프로젝트 yijalayala.bighart.org

캐나다청소년이문화예술교육을통해내일을꿈꿀수있도록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소외아동 자신감 상승, 리더십 함양을 목적

으로 설립된‘대어아츠DAREarts’는 교육 참여자 스스로 잠재된 능

력을찾아변화를만들수있다고믿는다. 수혜자는연간약만명

으로 본 기관이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약물남용, 자살, 우울증

등청소년문제해결에일조하고있다는점이고무적이다. 자존감

을회복하는과정을통해참여자는자연스럽게활발한학교생활뿐

아니라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배운

내용을학교친구들에게다시가르쳐주는과정이포함된예술워크

숍‘올-디-아츠All-The-Arts’,‘스트렛퍼드 셰익스피어 축제

Stratford Festival’에서 최종결과발표회를 진행하는 연극 프로그램

‘대어투드라마DARE2drama’, 대어아츠 출신 학생이 직접 대인관계

와 진로 설정을 주제로 진행하는 워크숍‘대어투액트DARE2act’,

연합 합창단‘대어투씽DARE2sing’등 해당장르와교육형태가다

채롭다.

| 대어아츠www.darearts.com/index.shtml

핀란드문화예술이가진긍정의힘으로자신감을찾다

서커스를 적극 활용한 경우도 있다. 유럽사회기금European Social

Fund 1) 사업으로 탐페레대학교University of Tampere의 공연분야연구

센터Center for Practise as Research in Theatre에서 시행한‘이펙티브

서커스 프로젝트Effective Circus Project, 2011~2014’는 소셜 서커스

프로그램 시행을 통한 문화 복지 향상이 주목적으로 수혜대상은

장애아가 있는 가족, 이민자, 다문화가정, 지적.발달장애우, 약물

중독자, 정신질환자, 지리적소외계층등다양하다. 참여자는서로

의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협력하는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

적상호관계를형성하고, 실수를통해오히려새로운것을배우게

된다는것을터득하며자신감을회복한다. 본프로젝트참여자, 예

술강사 등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셜서커스의 웰빙효과’연구도 이루어진 바 있다. 문화예술, 교

육, 복지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어우러져 떠오르는 북유럽의 행보

가기대된다.

| 소셜서커스의웰빙효과

www.uta.fi/cmt/index/wellbeing-effects-from-social-circus.pdf

글_ 양혜진 | 국제교류팀

1) ‘유럽사회기금ESF, European Social Fund’은 유럽 내 청년 및 소외 계층과 관련한

사회문제지원및해결을위해EU차원에서마련한기금이다

181

Page 18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Page 18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워크숍

배움이오롯이가르침되도록 184

아동청소년을위한문화예술교육 186

| 지지앤토니, 리사슈미트빅쏘우트 인터뷰 186

종이악기를만드는스트라디바리 190

| 캔맥라우드캐나다뉴브런즈윅 사례강의 192

꿈다락토요문화학교기획워크숍‘Free, Play, Fun’194

포럼·심포지엄

새로운사회를여는키워드, 문화예술교육 198

문화예술교육공간의확장과활용 200

| 브리짓반로이벤시드니오페라하우스 인터뷰 202

창의·인성교육현장포럼 204

| 창의·인성교육워크숍현장 206

전미커뮤니티예술교육연례콘퍼런스 208

문화예술교육을통해변화를모색하다 210

유아문화예술교육우수콘텐츠콘퍼런스 212

리뷰

Page 18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배움이 오롯이

가르침 되도록31차해외전문가초청워크숍_ 미국청소년역량강화PYE

32차해외전문가초청워크숍_ 일본도호쿠예술공과대학

2014 arte365 리뷰•워크숍

2014년 5월, 청소년역량강화센터Partners for Youth Empowerment, PYE Global의 강사들과청소년들의창의성을발현시

키고프로그램에의적극적참여를유도할수있는‘예술적자원을활용한퍼실리테이션스킬및환경조성법’을공

유하는 워크숍이 마련되었다. 이어 2014년 8월에는 일본 서예가 카세츠華雪와 도호쿠예술공과대학의 미야모토

타케노리宮本武典 교수와함께하는아동대상서예프로그램기획및교수법우수사례체험워크숍이열렸다.

청소년을위한창의적퍼실리테이션 _ 미국청소년역량강화 PYE

워크숍이진행되었던구서울역사‘문화역서울 284’2층그릴홀내부는하나의전시공간및행위예술공간처럼보였다. 가

장자리에놓인책상에는참가자들이그린그림과문학작품Poetic work이부착되어있었고, 일부참가자들이스카프및타악기

와같은소도구를활용해다른참가자들앞에서소규모공연Performance을하기도했다.

이공연은그룹별활동의일부로진행되었다. 4~5명의참가자들은그룹을이루어시나소설등의짧은문학작품을만들고,

그문학작품을무용과같은동작으로표현하였다. 있는그대로의내면을표현해달라는초청강사의주문대로모두자신만의

창의적인작품을써내려갔다.‘자신을마음껏드러내는것’이이번세션의목적이었다.

한편 색연필과 파스텔로 자신의 내면을 도화지에 마음껏 표현하는 세션도 마련되었다. 그림은 자신을 표현하는 매우 좋은

도구가될수있음을다시한번느낄수있는자리였다. 또한, 청소년들이창의성을발현할수있도록돕기전에실제로그

들을만나는강사스스로가자신의창의성을먼저느끼고발견하는것이중요하다는것을확인하는시간이되었다.

청소년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프로그램에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도 공유되었다. 제아무리 박치인 사람도 함께할

수있는쉽고재미있는리듬, 별다른음향장비없이음정의차이만으로도만들어내는합창활동들이이어졌다.

창의성발현을위한우호적환경조성 처음만난사이라어색할법도한데, 참가자들은워크숍현장에서마치오래전부터

알고지낸사이인양친근해보였다. 찰리와실비아에따르면, 그 비법은워크숍초반의이름표만들기, 리듬활동및자기

소개방법등우호적환경조성을위한사전워크숍장소구축에있다고한다.

장소가안정적일수록참가자들은자신이누구이며, 무엇을좋아하는지, 관심사는무엇인지등을편안히소개할수있다. 또

현장에설치된환영문구나, 모두동등한관계임을나타내는원대형, 색종이와반짝이풀등을활용해만든개성넘치는이

름표, 긍정적인눈인사등은참가자들을더욱단단하게묶어주었다.

자신및타인비하않기, 새로운것을시도해보기, 경청하기, 적극적으로참여하기, 자신의생각공유하기등운영프로그

램시작무렵참가자들과함께한약속도프로그램기획에서매우중요한요소였다. 이모든것은청소년대상프로그램을

기획할때에도동일하게적용될수있다.

184

Page 187: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강의.체험.토론.실습 등 다양하게 구성된 커리큘럼 영상을 통

해다양한유형의프로그램과해외캠프운영사례들을살펴보고,

영상에서소개된프로그램유형이나노하우를참가자들이바로적

용해보는 체험 세션도 함께 마련되었다. 2일 차 워크숍은 1일 차

워크숍 내용을 직접 실습하고 초청강사 및 다른 참가자들과 피드

백을주고받는방식으로이루어졌다.

이번워크숍은서울.전남무안.울산에서동일한내용으로진행되었

다. 리듬.음악기술, 소규모연극공연, 창의적글쓰기.문학활동, 한

국적 변형과 다양한 적용이 가능한 단체게임활동, 상호피드백 결

과를공유하는활동및경청기술등을체험한각지역의참가자들

은, 모두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에서 꼭 적용해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워크숍을통한변화가주목된다.

아동대상서예분야문화예술교육의가능성

_ 도호쿠예술공과대학

워크숍 첫 강의세션에서 카세츠 선생은 한자의 매력에 대해 설명

하였다. 글자의 형태形와 소리音만을 가진 한국어와 일본어에 비

해서, 한자는 한 글자 안에 뜻意까지 포함된다는 것, 그리고 사물

의모양을본떠만든상형문자가결합해새로운뜻을가진한자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한국인이라면 으레 알고 있는 사

실이지만, 한자는 글자 하나로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생각을 담을 수 있으며, 글자 하나가 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카세츠 선생은 이를‘한 글자 서예one letter calligraphy’라고 명명했

다. 다르게 생각하면 이것은 글자 하나만을 이용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기획이가능하다는것을말하기도한다.

나무木와숲森 카세츠선생은한자‘나무목木’을소개하며참가

자들에게 숙제를 주었다. 바깥의 산책공간에서‘목木’이라는 글자

를통해자신을어떻게표현할수있을지고민해보라고. 점심시간

이 지나고, 자신이 고민한 바를 실제로 표현하는 서예체험시간이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화선지위에자신을대변하는‘목木’을표

현했다. 커다란‘목木’, 자그마한‘목木’, 팔다리가긴‘목木’, 짧은

‘목木’등 다양한 형태의‘목木’이 등장했다. 그러고 보니 글자

‘목木’은사람의생김새와도비슷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대형 화선지에‘목木’을 함께 그리며 다양한 느

낌을 연출하였다. 큰 나무 아래에서 보호받는 나무, 꽃을 피운 나

무, 열매를 맺은 나무, 문학작품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나무, 춤

추는 나무, 날렵하면서도 오래된 느티나무,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

무, 사람들이편히쉴수있는휴식처같은나무, 겉보기에는강해

보이지만실제로는부드러운나무, 유쾌한나무등. 이들은함께모

여하나의‘숲’을형성했다.

미야모토교수는, 일본에서아이들을대상으로진행한워크숍과비

교했을 때 상당한 차이를 느꼈다고 말했다. 일본 아이들은 공동체

를 이루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각자의 나무보다는 숲을

표현하려 하는데, 이번 워크숍 참가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했다는것이었다. 그는일본에도개성넘치는숲이이루어지기

를바란다고덧붙였다.

아동 대상 수업에의 적용 미야모토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지금까

지직접체험한서예교수법을아동대상문화예술교육현장에서어

떻게적용할것인지생각해볼것을주문했다. 참가자들이직접체

험한 본 워크숍을 똑같이 적용시킬 필요는 없으며, 자신이 얻어가

는핵심은현장에적용시키면된다는것이었다.

참가자들은 3~5명의 소그룹으로 모여 이번 워크숍을 통해 느낀

점들을나누었다. 나무의가지들이계속겹치는것을표현함으로써

약한 것들이 모여 하나의 큰 강한 나무를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

나무 밑의 씨앗으로 시작해 큰 나무로 성장하여 숲이 이루어지는

과정에관한이야기등문화예술교육매개자로서아이들에게전달

하고싶은내용을비롯해아이들의흥미를높이기위한색감과조

형의활용, 미술심리프로그램에의적용, 문학시.음악.영화장르와

의 융합, 글자라는 도구를 활용한 융합프로그램 개발 등 교육방법

론적인이야기등각자의생각을공유했다.

이번워크숍은‘서예’에대한생각이바뀌기에충분한시간이었다.

어렵고,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이라 여겨졌던 서예가 문화예술교육

의한장르로서새롭게다가온순간이었고, 서예를통해서로를이

해하는 훌륭한 협동.소통형 프로그램 기획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글_ 이다현 | 국제교류팀

청소년역량강화센터Partners for Youth Empowerment, PYE

PYE는 청소년교육매개자및예술가들을위한교육을실행하는비영리단체

로예술가를창의적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 양성하여예술활동을기반으로하

는청소년교육및커뮤니티학습환경모델을제시한다. 현재미국, 영국, 브라

질, 인도등의50여개단체와협력하여국제적으로활동하고있다.

www.pyeglobal.org

185

Page 18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33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_아트플레이ArtPlay

34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_빅 쏘우트Big Thought

2014년 11, 12월 각각 호주와 미국의 문화예술교육전문가를 초청해 제33차, 제34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이

진행됐다. 교육자와예술가의두영역을자유롭게넘나드는예술강사teaching artists의 자질·역할, 어린이·위기청소

년등대상맞춤형문화예술교육, 청소년행동교정을도모하는현지의문화예술교육사례, 기관운용프레임워크, 문

화예술교육을통해지역사회발전을도모하는파트너십구축까지다양한이슈가논의되었다.

어린이를위한문화예술교육과공간 _ 아트플레이ArtPlay

물리적공간아트플레이ArtPlay 호주어린이대상복합문화예술교육공간‘아트플레이’는도시개발과정에서철거가예정

되었던멜버른중앙조차장操車場이지역사회문화지구로탈바꿈한경우이다. 도시계획담당자, 지방정부의원, 문화예술

지도자들이이곳을아동.가족을위한예술창작공간으로전환하자는아이디어를모으며탄생하였다. 워크숍현장에서는아

트플레이탄생배경, 공간소개, 주요프로그램, 연구파트너십소개등이이루어졌다.

비가시적공간키즈오운퍼블리싱Kids Own Publishing‘책’도다르게생각하면비정형화된‘공간’이라할수있다. 키즈오

운퍼블리싱은어린이에의한, 어린이를위한책을출판하는세계최초어린이전문출판사로서, 아이들의글과그림이담긴

책을 출판하고,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지역사회의 어린이와 가족에게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워크숍

현장에서는어린이작가의작품을전시한이동식도서관키즈오운북커비The Kids’Own Book Cubby, 디지털기술을이용하

여어린이들이직접그림책을만들수있도록돕는 iPad용신규어플리케이션위퍼블리시WePublish 등이소개되었다.

‘아이들이자신의이야기로스스로책을만든다’는예술적요소를활용하여‘아이들이자신의이야기로스스로책을만드

는’스토리텔링작업은아이들의문해력향상에도움이될뿐만아니라서로생각을공유하고토론하게끔돕고, 지역사회

의 문화.언어, 그리고 공통적 경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출판이라는 아이디어가 지역, 국가,

나아가 세계로전달되어발전할수있도록하는마술과같은역할을하는것이다. 원주민 문화Aboriginal culture가 공존하는

호주사회내에서는이러한출판의역할은문화적공존을위해더욱중요하고, 특히사회적관계를형성하기시작하는어

린이들에게는또래가스스로출판한책을공유하는것이문화적격차를좁히는데매우효과적이라고한다. ‘키즈오운북

커비’는단순한어린이도서관이아닌다문화수용적태도를기르는인큐베이터라면, 위퍼블리시앱은아이들이보다효율

적이고효과적으로책을제작할수있도록하는도구의역할을한다고볼수있다.

위기청소년을위한문화예술교육 _ 빅 쏘우트Big Thought

멕시코와국경을맞대고있는미국텍사스주에는생계유지를위해목숨을걸고국경을넘는불법이민청소년들이많다고

한다. 빈곤·인종차별·마약·성매매·총기소지·조직폭력Gang집단합류등텍사스주의청소년문제는우리나라의학교폭

력·가출·따돌림·성폭력과는사뭇다른느낌이었으나, 문화예술교육을통해청소년들의삶의방향을바꾸기위해30년간

고군분투한전문가들의이야기는국내문화예술교육관계자들에게많은시사점을주었다.

2014 arte365 리뷰•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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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8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예술강사의 역할 초청강사 지지 앤토니Gigi Antoni와 리사 슈미트

Lisa Schmidt는“‘예술강사’는본질적으로예술가이기때문에일방

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멘토와 조력자로서 강사와 학생 간 상호

존중의환경을조성하고, 충분한준비작업과도구활용을통해아이

가가지고있는창의성을끌어내고세상을다르게볼수있게끔해

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청소년의 뇌는 강의정보를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시간이 12~15분이고, 기분을 좋아지게 하

는 도파민에 민감하며, 성인이 하루에 약 2회 감정변화를 겪는데

반해 청소년은 약 23회의 감정변화를 겪기 때문에 청소년을 다룰

때 이러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대화법도

중요했다.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캐럴 드웩Carol Dweck의

고정된사고방식Fixed Mindset과 성장사고방식Growth Mindset의 사례

를 소개하며, 아이들을 대할 때 있어서의 발문법이나 대화자세의

중요성도강조하였다.

체험활동 이날체험활동에서는흥겨운리듬에가사를붙여인간의

가치와존엄성을일깨워주는방법과좋아하는단어 4가지로만드

는스토리텔링을통해아이들스스로지난과거를치유할수있도

록하는방법을공유했다. 인터넷상에서쉽게접할수있는‘에임스

의 방Ames Room 만들기’는 사람의 인지기능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를보여주었고, 단순한소지품을이용해‘자기자신’이물건

에의미부여를했을때그물건에비로소진정한가치가생긴다는

것을알게해주었다.‘컵을쌓아요Cup Stacking Activity’활동은고무

줄을활용한컵쌓기활동으로서, 단순한아이템을가지고아이들의

협동심을유도할수있는활동이었다. 또한참여를꺼릴위험이적

고, 성공할 확률이 높은Low Risk, High Success 단순체험활동이 사회

문제에노출된아이들의마음을여는데도움이될수있다는것을

전해주었다.

지역사회발전을위한파트너십구축“예술교육조직이광범위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기관과 협력할 때 이들은

더욱 강력해지고 확대된 영향력을 갖게 되고 지속 가능한 조직이

된다.”는협력철학아래,빅쏘우트는현재 100개이상의비영리기

관과협력하고있다. 또한 500명 이상의전문가를통해혁신적이

고창의적인학습프로그램을제공하고있으며,댈러스카운티소년

과Dallas County Juvenile Department와 장기간 건실한 협력관계를 유

지해오고 있다.빅 쏘우트는 정책 입안자Influencers, 실무자Impleme

-nter, 강사Instructors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움직이게 될 때

집단적 파급력Collective Impact이 일어나고, 예술가·교사·교회·스

포츠클럽·도서관·학교·대학등이협력하여한아이의전방위적

성장에영향을미친다는점을강조했다.

글_ 이다현 | 국제교류팀

INTERVIEW

새로운삶을꿈꾸게하는예술그리고‘상상력’

미국빅쏘우트Big Thought_ 지지앤토니, 리사슈미트

문화예술교육이줄수있는‘상상력’이뭘까?미국의비영리재단

빅쏘우트의대표지지앤토니와교육전문가리사슈미트는상상

력과창의력을‘내가지금알고있는것’밖의것을떠올리는힘

이라고말한다. 그리고예술은상상력을키워주는중요한열쇠로

우리가새로운세계를만들고, 그과정에서경험·생각·감정·이

해의폭을넓혀나갈수있도록돕는다.예술에우리의삶을변화

시키는 힘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빅 쏘우트는 상상력

이나 예술활동의 경험은 모든 이의‘필요’라고 말한다. 2014년

12월, 한국을방문한두사람을만났다.

위기의청소년이안전하게사회의품으로돌아갈수있도록

Q 빅쏘우트는어떤곳인가?

지지앤토니이하‘지지’ 빅쏘우트는미국텍사스댈러스시아이들

을 위한 예술교육, 창의 학습을 실행하는 비영리기관이다. 연방

정부, 시 정부 기관과 자선단체 등 문화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대규모로지역사회내학교, 도서관등다양한기구에예술교육프

로그램을 배급한다. 세부적인 프로그램 기획부터 파트너쉽전체를

총괄하는척추기관Backbone Agency역할을하면서자금확보, 재정

운영, 강사 선발과 훈련, 프로그램 기획·연구, 평가 등 다양한 일

을하고있다. 청소년과청년대상예술교육프로그램기획과지원,

그리고특히예술강사들을위한전문적인역량개발에도힘을쓰고

있다.

Q 주요프로그램에대한소개도부탁한다.

지지 우리는사회의필요를채우는것에관심이있다. 한국에서진

행한 이번 워크숍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었던‘크리에이티브 솔루션

Creative Soulution’은 예술교육을 통해 소년원에 다녀온 청소년들의

재범률을 낮추고 다시 가족, 학교, 지역사회로 원만하게 돌아가는

것을돕는프로그램이다. 댈러스시의예술강사들, 대학교, 경찰, 청

소년보호감찰기관, 교육구청등이함께한다.

‘라이브러리라이브Library Live’는아이들이글자를읽을수있도록

돕는 문해 교육 프로그램으로 0세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학교

교육외교육혜택이부족한아이들을대상으로읽기능력을배양하

는것을목표로진행된다. 지역 공공도서관과협력해사서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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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읽어주고배우, 스토리텔러등예술가들이공연하는방식이다.‘트라이빙마인드Thriving Mind’는 방과후와여름방학기간

에교육사각지대에있는아이들을대상으로교육의기회를제공하고있다.

문화예술을통한교육, 내가표현한것에대한책임감을키우다

Q 빅쏘우트활동의핵심에‘상상력’을두고있다. ‘창의성은모든학생의권리’라는표현도무척인상적이다. 어떠한의

미에서상상력이나창의성이사회적필요를충족시키는열쇠가될수있다고보는것인가?

지지 우리는빈곤으로정상적인발달의기회를받지못하는아이들에게주목한다. 그아이들에게공정한기회의장을마

련하는것이우리의미션이기도하다. 상상력, 창의력은새로운삶을꿈꾸는중요한힘이된다. 이를발전시킬수있는기

회는모두에게주어져야한다고생각한다.

특히 21세기에는새로운역량이필요하다. 그동안은지식, 정보와같은것들이중요한힘이었다면이제는이러한정보를

어떻게조합하고활용하느냐가더중요해지고있다. 또 문제와갈등을해결하고, 국제적인관점으로자신과다른사람들

과의차이점을극복하며서로협력하고소통하는능력이중요하다. 창의적으로생각하고변화에대응할수있도록아이들

을준비시키는것은새로운시대에기본적인자산을갖출수있게돕는것이다. 이것은무척중요하다고생각한다.

Q 아이들의상상력과창의력을키우기위해특별히예술교육에더주목하는이유가있는가?

리사슈미트이하‘리사’ 미국은스포츠에관심이많다. 아이들은스포츠를통해팀워크, 전략, 소속감, 인내심, 협력등을배

울수있으나모든아이들이운동신경이뛰어난것은아니다. 그래서예술이필요하다.

아이들은예술을통한상상력으로나와다른세계를만나고, 새로운것을만들어내면서경험과이해, 생각의폭을넓혀간

다. 예술은문제해결, 비판적사고, 종합적사고, 다양성과공감, 다양한사람들과의관계구축등여러가지역량을배양

시킨다. 스포츠가키우는책임감이팀에대한책임감이라면, 예술에서의책임감은자기가표현해낸것에대한것과그것

이미치는영향에대한책임감이다. 내가예술을한다는것은나의힘에대해스스로통제할수있는책임감이동반된다.

이러한사회적책임은아이들이자신의목소리를낼수있게돕는다.

Q 예술전문가를양성하는것이주된목적이아닌문화예술교육에서, 높은예술적성취는아이들에게어떤의미인가?

지지 우리의목표는예술교육을받을수없는아이들에게공정한기회의장을마련해주는것이다. 단순히교육을받을

수있느냐없느냐가아니라질좋은교육을만나게하는것이다. 실제로질Quality은 모든것에있어중요하다. 아이들에게

탁월한예술작품이무엇인지보여주고, 이들이예술적탁월성을달성할수있도록끌어주는것자체가이들이사회적, 정

서적역량을끌어올수있는데좋은가르침이될수있다. 해낼수있을때까지인내하고, 노력을쏟아부었을때놀라운

것들이탄생하는것을직접보고경험하는것은매우가치있는일이다.

‘다버스라운지DaVerse Lounge’라는트라이빙마인드방과후프로그램의일환으로시인이학교를찾아함께시를쓰는프

로그램이있다. 이프로그램의특별함은 1년에 6번정도열리는시낭송이벤트‘오픈마이크’에있다. 이행사는참여자들

이시를써서자신의감정을표현할때아이들에게어떤영향을줄수있는지, 중학생도얼마나잘해낼수있는지경험하

게하려는목적이있다. 무대한쪽에서는그림도그리고다른한쪽에서는시를다시받아적어보여주는등다채로운장

치를활용해아이들이창작한예술을최대한멋지게전하고또경험할수있도록노력을쏟는다.

Q 다양한배경이있는아이들이짧은기간에높은예술적성취를이루는것이가능한가?

리사 아이들스스로동기를발견하면예술적성취를충분히이끌어낼수있다. 대부분의활동을아이들본인의이야기

에기초해시작한다. 본인의이야기이기때문에더잘만들고싶어하고, 몰입도또한높다. 아이들의활동은아이들과관

련이있고개연성이있어야한다. 이를테면아이들이잘아는힙합에서시작해스퀘어댄싱으로넘어가는것이다. 시 쓰

기를가르칠때도랩뮤직의가사쓰는것부터시작한다. 만약내가피아노를연습할때내가작곡한곡으로, 내가원하는

스타일대로연습한다면충분한동기부여가된다.

프로그램이진행되는 7주간의워크숍을통해굉장히많은그림들을그리고노래를부른다. 아이들이만들어낸것중좋은

작품으로쇼를구성하는데, 이것을선별하는것은아이들과함께하는예술가의역할이다. 그런 과정을통해빛나는좋은

전시, 공연이탄생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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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예술을통한개인변화와절제

재범률을낮추고더나은세상을꿈꾸게하다

Q 재소자프로그램의경우참여를이끌어내고소통하는데일반

청소년교육과또다른특수성이있을것같다.

리사 아이들은 우리에게 화가 난 상태로 온다. 교실에서 자고,

이탈 행동을 하고, 술도 마시던 아이들이다. 스스로에게 분노감

이많기때문에다른사람들을괴롭히기도한다. 그러나그표면

적인모습보다는이면의배경과이유를보는것이중요하다.

뇌가서서히발달하는 8~10살시기에는아이들이화가난사람

의 얼굴을 보고 다양한 감정을 읽을 수 있다. 그렇지만 10대가

되면뇌에서가지치기를시작하여불필요한것을제외하고다른

부분에집중하기때문에오히려사람의감정을단순화시켜읽는

경향이 있다. 예술강사의“숙제했어?”라는 단순한 질문에도 아

이들은 선생님이 화났다고 오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

에 강사는 차분하게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강사들에게

손동작이나표정등자세에많은주의를준다.

또 우리는 아이들을 무조건 존중한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을 용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청년으로서 그 사람을

존중하는것이다. 그러면아이들에게서조금씩반응이온다.

Q 예술교육을경험한이들의삶에실제로변화가일어나는가?

지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보호감찰기관의 추천으로 오게 된다.

우리프로그램은기본적으로예술을통해개인변화, 절제를가르

친다. 보호감찰기관에서제공하는여러프로그램중재범률을가

장낮추는효과를보였다. 목표한바는아니지만, 종종예술전문

가로서의꿈을키우는아이들도있다. 그아이들에게는지속적인

도움을받을수있도록학교, 커뮤니티를찾아지원해준다.

리사 7년 연속으로이프로그램에참여한한친구가기억에남

는다. 그 아이는조직폭력단에가입되어있었고, 형은약물거래

상이었으며아버지는감옥에수감중이었다. 주의가산만하고소

통과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이 커서 오히려 이 친구를 어

시스턴트로 배치했다. 이 아이는 자신이 신뢰받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고, 다음 해에도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결국 다시

고등학교에다니게되었고, 프로그램의주니어스태프로극연출

을 도왔다. 이곳에서의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대학에 진

학했고, 빅 쏘우트 여름 프로그램에 인턴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금대학에서범죄학을전공하며자신이자라난빈민가의폭력,

범죄를없애기위한일을하고있다.

Q 예술교육이삶을변화시키는힘을발휘하려면삶의현장이되

는지역사회내의다양한기관과구성원간에공감대를형성하고

협력구조를이루는것이중요할것같다.

지지 그렇다. 현재 미국에서 예술교육에 관련된 두 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는 집단적 파급력Collective Impact이라는 것이

다. 우리가말하는집단적파급력은문화예술교육과관련된정부

기관, 민간, 개인,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예술이 가지는 힘을 모두가

경험할수있도록하는것이다. 또 다른하나는청소년예술교육

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툴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예술교육이

성격의변화나, 사회적정서적역량에변화를이끌어냈는지에대

한 것을 추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지역사회의

다른기관이이에합류할수있도록이끄는역할을한다.

빅 쏘우트는 댈러스 시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다양한 도시에

서‘댈러스빅쏘우트’와같은비영리기관들이만들어질수있도

록지원하고있다. 24년 직원수가 3명이었던빅쏘우트는이제

50여 명의 풀타임 직원이 함께하는 곳으로 성장했고, 100여 명

의 예술강사, 200여 명의 예술가, 6,000여 명의 교사진 네트워

크와함께 10만명의아이들을위해서비스를제공하고있다. 사

회복지사, 교육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관계되어 있지만 기

본적으로예술가를위한곳이라고, 이곳의사람들은상상력의힘

에대해믿고아이들을변화시킬수있다고믿는사람들이모인

기관이라고 지지와 리사는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예술을 통한

상상력이더많은사람들의삶속에들어와‘내가아는것’의바

깥을느끼고, 보고, 또 생각할수있는중요한힘이되어주기를

바라본다.

글 _ 권민영 | 대외협력팀

지지앤토니Gigi Antoni | 빅 쏘우트 대표President/CEO

20년 경력의행정가, 교육자, 지역사회전문가이자예술가이다. 20년간빅쏘우트의상임이사를역

임한후CEO가되었다. 댈러스지역사회내파트너십을구축해양질의교육프로그램을제공한공

헌을인정받아백악관은그녀를변화의챔피언Champion of Change으로임명했다.

리사슈미트Lisa Schmidt | 빅쏘우트교육전문가Instructional Specialist

위기청소년 대상 연극교육 전문가로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즈Creative Solutions프로그램 총괄 담당자이

다. 배우와 연출로 활동하다가 위기청소년과 같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료되어 1993년 이후

빅쏘우트에서연극, 무용, 스토리텔링, 창의적글쓰기워크숍을설계하고가르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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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종이 악기를 만드는

스트라디바리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해외전문가초청워크숍

_캐나다 시스테마 뉴 브런즈윅Sistema NB

2014 arte365 리뷰•워크숍

‘종이악기’. 생소한말이다. 악기는나무나금속따위, 더끼워봤자북의재료인가죽이나편경에쓰이는돌, 현악

기의줄정도가아닌가. 이 재료들의공통점은끊임없이사람손을타기때문에대부분견고하거나교체가용이하

다는 점이다. 그런데 종이 악기라니. 초등학교 시절에나 하던 재활용품으로 악기 만들기 수업일까? 한껏 부푼 궁

금증을안고, 종이악기워크숍이열리는아라아트센터를찾았다.

종이악기를만드는사람들

이날은워크숍이틀째로, 전날 종이 악기제작과정중채색전단계까지진행한상태였다. 프로그램이시작되기전부터

많은참가자가전날만들어둔악기를손보거나물감을섞어조색하는등준비에한창이었다. 곧, 간단한제작요령을듣고

본격적인작업이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미리준비해온스케치를바탕으로악기위에연필로그림을그리기도했고, 마음

에드는그림이나컬러패턴을검색해응용하기도했다. 물론바로붓을들어과감하게채색부터하는이도있었다. 채색은

단색으로통일하거나그라데이션을넣거나붓으로터치하는등각기개성을발휘하고있었고, 채색을마친사람들은저마

다 마음에 드는 비즈나 단추를 붙여 악기를 꾸몄다. 큼지막한 비즈로 맑고 빛나는 눈을, 작은 비즈로 하늘을 수놓은 별을

표현하기도했다.

다음순서는현을만드는것이었다. 참가자들은설명에따라 4개의현을팽팽히당겨, 줄 간격을일정하게고정했다. 실제

악기의경우이과정에서줄간격이일정하지않거나느슨해질경우소리가나지않을수있으므로예민하게집중해야하

는중요한과정이라고했다. 마지막과정은활만들기. 둥근나무막대끝에스티로폼을붙이고검정전기테이프를동여매

활털걸이를묘사하니그럴싸한활이탄생했다. 악기제작이모두끝나자자신의악기를손에들고단체사진을찍었다. 그

순간만큼은모두가스트라디바리1) 부럽지않아보였다.

꿈의오케스트라와엘시스테마

이번워크숍은‘꿈의오케스트라’사업의일환으로진행되었다.‘꿈의오케스트라’는베네수엘라의빈민층아이들을위한무

상음악교육프로그램으로시작된엘시스테마를본떠만들어졌으며, 현재전국32개거점기관에서 1,700여명의학생이참

가하고있다. 이번워크숍을위해초청한캐나다의시스테마뉴브런즈윅Sistema NB, 이하 NB의 캔맥라우드, 에런맥파렌, 케

이티베스바터는캐나다현지의‘종이악기’시스템도입사례를통한교육적효과에대해조언했다. 최초종이악기교육을

시도한베네수엘라는경제적어려움으로이시스템을도입했으나캐나다의경우아이들이악기를더욱소중히여기고, 악기

로인해발생하는안전사고를줄이기위한교육의일환으로이시스템을도입했다. 우리나라의교육여건도이와유사하기

때문에이들의조언이종이악기워크숍활용방식에대한좋은아이디어로다가왔다.

엘시스테마의수혜자가대부분저소득층을위시로한사회소외계층이기에대부분처음악기를접하고어떻게대해야할지

모르는것이현실이다. 또한, 이들은 오케스트라를실제로본적도, 오케스트라 단원의역할이나행동양식에대한지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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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없는상태이다. 그렇기에엘시스테마사업기관들은악기파손이

나 악기를 통해 일어나는 안전사고 발생 등의 위험을 안고 있다.

종이악기와종이악기를통한교육은이문제에놀라운해결책을

제시한다.

종이악기의역할과‘꿈의오케스트라’의미래

종이악기는아이들스스로제작하며성취감을느끼고, 자신이 직

접 만든 악기에 애착을 형성한다. 또한, 진짜 악기를 소유하는 것

에대한동기를유발하는효과도있다. 종이악기를능숙하게다루

며실제악기를지급할때생길수있는파손우려가줄어드는것

은 덤이다. 이들은 종이 악기를 다루며 악기를 존중하게 된다. 또

한, 악기를 들고 활을 쥐는 방법, 오케스트라에 대한 사전 교육까

지소리내는것을제외한모든것을종이악기를통해배운다.

NB에서는총 6주간의종이악기과정을수료한아이들만이가족

과지인들이참석한연주회에서청중으로부터음악가로인정받고,

진짜 악기를 수여 받는다. 이는 비록 종이 악기이지만 그 의미에

그치지않고, 꼬마 단원들에게꿈과희망이되고나아가공동체에

긍정적효과를가져다줄수있는것을시사한다.

강릉문화원 최진 행정 코디네이터는“실제 현장에서 악기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데, 종이 악기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교육과 관리에

훨씬 유익할 것 같아, 앞으로 신규 강사에게 워크숍을 진행할 계

획”이라며,“다만, 일주일에 2회 6시간 정도 교육 중이기에, 종이

악기프로그램에할애할시간을확보할수있을지, 종이악기를만

드는데얼마나비용이소요될지등이앞으로의과제”라고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꿈의오케스트라’를시행중인거점기관관계자

들이다수참석해, NB의종이악기제작과활용을공유하였다. 사

업 4년차를맞이한‘꿈의오케스트라’가더욱확장되고내실을다

져, 한국형엘시스테마로정립되고더나아가엘시스테마의롤모

델로자리잡길기대해본다.

1)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1737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명장. 현재의 표

준형바이올린을창시하였고, 그가만든바이올린은최고의명기로꼽힌다.

글. 사진_ 서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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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지속과확장을위한조언

캔맥라우드의사례강의로부터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는‘예술과 사회변화: 당신의 프로그램을 지속, 확장하는 9가지 열

쇠’라는제목으로, 캐나다뉴브런즈윅에서온시스테마뉴브런스윅이하‘시스테마NB’의대표켄맥라우드의사례강의가진행

되었다. 시민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참여하고자하는단체및유관기관관계자 60여명이모인이자리에서, 캔맥라

우드대표는문화예술교육활동을하는캐나다민간단체가어떻게만들어지고지속될수있었는지에대하여실제경험

사례를공유하였고, 이는신선한충격으로다가오기에충분했다. 맥라우드대표가제시한‘프로그램의지속과확장을위

한9가지열쇠’를우리현장의입장에서이해하고고민해보고자한다.

켄맥라우드대표가제시한문화예술교육활동을지속가능하게하는9가지열쇠는아래와같다.

①명확한미션과비전을가질것 ②실행을시작할것

③당신이하는일을보이게할것 ④모든것을활용할것

⑤의미있는파트너십을만들것 ⑥수요가확대를이끌게할것

⑦좋은스탭을고용할것 ⑧영향력있는리더를참여시킬것

⑨모금에성공하기위해친구를만들것

이를4가지정도로요약하여살펴보도록하자.

첫째, 모두가수용가능한명확한미션과비전을가지고, 즉시실행을시작해야한다. 성공하는조직을만들기위해서는

우리의 목표가 무엇이며,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맥라우드

대표는미션과비전을설정할때설득력있고동기부여가가능한지, 지역사람들의머리와마음에호소하는지, 이를바탕

으로 지역사회에서의 조직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그

미션과비전을지속적이고반복적으로이야기함으로써, 현실적인어려움에봉착했을때포기하지않을수있는힘을기

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즉시’실행해야 한다는

것, ‘실행’에모든역량을집중시켜야한다는것이다. 맥라우드대표는실행의핵심은계획을세우는것이라는점을일깨

워준다. 계획은단계적목표나아이디어를정리하는것에서그치는것이아니라무엇을어떻게할것인가에대한답을

줄수있는구체적인계획이어야한다. 요약하면명확한목표의설정, 구체적인계획의수립, 즉시적이고지속적인실천

은우리의목표와비전의실현으로가는지름길이될것이다.

2014 arte365 리뷰•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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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우리가하는일을남에게보이게하고, 또 이를위해가능

한모든것을활용해야한다. 실상우리가하는일은문화예술교

육활동그자체의가치도중요하지만, 이것의가시성을증대시

키는것도그에못지않게중요하다. 지금하고있는일의가시성

을높이고그것의브랜드가치를높일수있다면, 사회적지지와

잠재적 후원자의 확보를 손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

다.

셋째, 대외적으로 의미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영향력 있는

리더를참여시키며, 좋은친구들을만들라. 시스테마NB는지역

내 교육청, 학교와 맺고 있는 파트너십을 통해 공간과 버스, 냉

난방비등을제공받을수있었다. 이는상호간의긍정적인상승

작용을 이끌어냄으로써 프로그램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사회적 환원의 통로로 활용되었다. 또한 각

영역에서 리더로 활약하는 인사를 참여시키고, 각계 각층에 의

미 있는 친구를 만들어 두는 것은 인적.물적 기부를 확보하기

위한마르지않는샘을만드는것과같다.

넷째, 좋은동료를찾으라. 사실앞서언급한대외적인네트워크

의형성이중기적이고가시적인성과에밑거름을놓아주는것이

라면, 조직의미션을이해하고열성을다할수있는동료를발굴

하고이들을적재적소에배치하는것은장기적인조직의발전에

필수적인기초를제공해주며, 나아가조직의문화예술교육활동

의운명을가늠하는척도가될것이다.

맥라우드 대표의 이러한 조언은 얼핏 지나치게 당연하고, 원론

적인이야기로들리기쉽다. 그러나이당연한이야기들은, 실은

그가 지금껏 7년 여에 걸쳐 시스테마 NB를 걸어온 험난한 길

위에서건져올린교훈이라는점에서가벼이지나칠수없게만

드는힘이있었다. 지금까지언급된 9가지열쇠중어느하나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다만 필자 개인적으로는‘모두가 이해

가능한미션과비전을만들고, 구체적인 실행을즉시시작하라’

는대목이특별한여운으로남아있다.

마지막으로, 맥라우드 대표가 지금까지 시스테마 NB를 준비하

고 운영해 온 모든 과정은,‘그동안 우리가 참신한 아이디어와

넘치는 열정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왔던 것은 아닐까?’하는 질

문을던지게한다. 튼튼한기초공사위에비로소아름다운건축

물이 세워질 수 있듯, 문화예술교육은 철저한 계획과 장기적인

비전, 그리고그비전에따른시스템의확립위에서비로소아름

답게 쌓아 올려질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뜨거운 열정을 외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

달아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우리가 목

표하는바, 달성하는바가무엇인지에대한냉철한고민과그에

따른철저한계획이이루어지지않는다면, 머지않아이모든열

정과노력이물거품처럼사라져갈지도모르기때문이다.

글_ 최영희 | 사회교육팀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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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는

‘일상’의 변화를 꿈꾸다꿈다락토요문화학교기획워크숍‘Free, Play, Fun’

2014 arte365 리뷰•워크숍

2015년 1월 27일과 28일, 꿈다락이 궁금한 사람들이 모여 꿈다락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직접 놀아보

며, 즐겁게만나는자리〈꿈다락토요문화학교기획워크숍‘Free, Play, Fun’〉이서울종로구통의동아름지기

사옥에서열렸다. 꿈다락의지난발자취와경험을통해현재의모습을확인하고, 앞으로의꿈다락을같이생각해보

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컨퍼런스와 체험 워크숍, 그리고 이야기 사랑방소규모 컨설팅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이틀간총650여명이현장을가득채웠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일상에더가까이다가서기위해

컨퍼런스 1일차 첫번째주제는‘생활예술과토요문화학교’. 일상생활로확장해나가는문화예술교육체험에대한고민에

서출발한주제다. 권순석대표문화컨설팅바라의기조강연‘꿈다락생활문화와만나다’로문을열었다. 그는인생을80년으로놓

고따져보면약 4,000번의토요일을맞게되고, 이를날짜로환산하면 10년가량의시간이되는만큼, 토요일을‘일상’으로

서접근해야한다고했다. 우리삶을휴일과일하는날로구분하기보다는토요일의문화예술교육으로얻은에너지를일월

화수목금의일상과맞닿을수있도록기획해야한다고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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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는 참여자의 자발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하

고싶은일을할수있는여유공간과기회를주고, 주어진 틀안

에서 최선을 다하는‘계획자’보다 끊임없이 궁리하는‘기획자’로

서 긴 호흡이 있을 때 생활문화예술이 실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은 만 명의 참여자가 만 개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경험의과정이기때문에참가자한사람, 한 사람에대한배

려가필요하다고덧붙였다.

이어송성민문화예술교육활동가, 정민룡광주북구문화의집관장, 추미경문화다움상

임이사이 패널로자리하여‘2015년 예상되는문화트랜드경향과문

화예술교육’을 주제로 토의가 이어졌다. 꿈다락이 참여자들의 자

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목해야 할 점, 사업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참여자들의 일상으로 접근하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논의했다.

컨퍼런스 2일차둘째날컨퍼런스‘꿈다락토요문화학교 Annual

Report’에서는 정민룡 관장의 주제 발표‘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에 관한 시선’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2012-2015 운영성과 및

현황발표기영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융합사업팀장, 그리고지역연계사업사

례발표이현혜, 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팀장·김주희,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진

행되었다.

주제 발표에서 정민룡 관장은 꿈다락이 시작된 배경과 함께 연도

별 특징과 변화를 짚어나간 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하였다. 그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문화를 만

들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꿈다

락의중요한역할로꼽았다. 이를위해 ▶다양한통합프로그램개

발과 더불어, 프로그램 장터와 같이 다양한 통합 프로그램 이 활

발하게 공유, 거래 될 수 있는 시스템 도입 ▶청소년 스스로 문화

활동을할수있는동아리육성, 발굴 ▶어린이와청소년들의이웃

만들기관계맺기, 또래간 교류, 다문화·소수자 문화, 멘토·멘토링 등 ▶일반 문화시설

외복합문화공간등장소에대한다양한시도 ▶역동적이고움직이

는프로그램지향실외활동등을통해밖과소통 등을미래과제로꼽았다.

컨퍼런스를 마친 후 공간 곳곳에서 놀이, 음악, 가족, 여행, 핸즈

온Hands on을 주제로하는 5개의체험워크숍이동시에진행되었

다. 이후 참여자들이 워크숍을 통해 직접 체험을 해보고 나서 자

연스럽게기획에대한고민과의견을나눌수있도록동일한주제

의 소규모 컨설팅,‘이야기 사랑방’이 이어졌다. 이 중 워크숍 신

청자들의많은관심을받은‘놀이’와‘가족’을주제로한체험워

크숍과이야기사랑방현장을소개한다.

‘노는것도기술’

나에게가장즐거운놀이가아이들에게도가장즐거운놀이

체험워크숍 흔히놀이라고하면, 프로그램시작전분위기를환

기하기위한‘아이스브레이킹’같이도구적인방식으로접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놀이’자체가 핵심 콘텐츠

가되어정말로노는시간이다.

첫 번째 체험 프로그램은‘컵방울 놀이’. 종이컵 밑부분에 막대기

를붙이고, 그 막대의끝에나사못을박아끈을묶는다. 끈에는고

무찰흙으로만든동그란방울을매단다. 이것으로준비는완료. 노

는 방법은 줄 끝에 달린 방울을 허공으로 던져 올려 종이컵 안에

넣는 것이 전부다. 박종원 대표골목놀이연구소는‘아이들이 처음에는

정해진 방법대로만 하다가 나중에는 룰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노

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것이 이 프로그램의 완성이라고 덧

붙였다.

박종원대표는‘단순하지만생명력이긴놀이들은따라하기쉽고,

운이 작용하며, 경쟁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공통적으로 들어있다’

며‘놀이’란 아주 기본적이면서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고, 상

상력과 창의력으로 변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야기사랑방‘물음표?로시작하는놀이컨설팅’이라는제목으로

이야기사랑방이이어졌다.‘___하고놀면재미있다’라는문제지에

2분동안각자빈칸을채워나갔다. 이어서그답들을유형별로구

분해벽에붙여나갔다. 어느덧벽에는 100개가넘는놀이가붙었

다. 다시 말해우리가이미이토록많은놀이를알고있다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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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2014 arte365 리뷰•워크숍

다. 박종원대표는‘시간과공간의여백을주고, 적당한놀이의방법만알려주면아이들은알아서잘논다. 우리들은그냥

위험하지않게강도를조절하고바라봐주면된다’고했다.

‘왜우리는신나게놀지못하는가?’라는질문지에는‘시간적여유부족’,‘체력적한계’,‘타인의시선’,‘일의부담’,‘결과

지향적습관’등다양한의견이나왔다.‘내가몰입해서놀줄알아야아이들도따라논다. 아이들의놀이감각을믿고, 우선

내몸이아는놀이부터함께해보는것이놀이프로그램의시작’이라는컨설팅으로, 놀이이야기사랑방은마무리되었다.

4월부터놀이수업진행을앞두고워크숍을찾게되었다는김미숙씨환경보전교육센터원예치료사는“아이들과놀이를편하게즐겨

야겠다는자세를가질수있었다”며“이런교육과워크숍이자주있었으면”하는바람을함께전했다. 또다른참여자하민

희씨고도아트는“내가우선잘놀아야한다는깨달음이깊게남는시간이었다.”며“아무의미없이논다는점이매우부담스

러웠는데놀이의시간에대한부담과죄의식이사라졌다. 아주잘, 열심히놀았다.”며참여소감을밝혔다.

‘가족이함께하는법’

서로의마음을먼저헤아리고가족모두가참여할수있도록

체험워크숍‘내마음좀들여다보아주세요’라는화두에서출발한가족프로그램체험워크숍. 〈화야, 그만화풀어〉, 〈쌈

닭〉동화책을다함께돌아가며큰소리를읽어보는시간으로시작되었다. 참여자들은동화속이야기를통해아이들이어

떤상황에서화가나는지, 화가났을때어떤기분이드는지, 또화를어떻게표현하는지천천히살펴보며자연스럽게‘화’

에대한생각과경험을나누었다. 고무신학교의고무신교장조재경은‘가족프로그램을진행할때가족구성원누구나쉽게

이야기할수있는공통화제가있으면좋다. 그주제가꼭화가아니더라도, 행복혹은추억등이될수있다’며프로그램적

용에대한짤막한조언도잊지않았다.

이제는나의이야기를표현해보는시간.‘나를가장화나게했던말’이나‘화나게했던일’등을커다란종이위에표현해

보고, 종이바람총으로접어힘껏던져보기도하였다. 나무조각과철사를활용해나만의‘화를모으는메모꽂이’도만들

었다. 그리고메모지에는‘화가나는순간, 나는이렇게하겠다’라는주제로자기만의다짐을적어꽂아두기도하였다.

이제서로소통하기위한마음의준비는되었으니가족이함께하는프로그램만들기에대해궁리해볼차례였다.

이야기사랑방 어떻게하면엄마도, 아빠도아이도소외되지않고주인공이될까? 가족프로그램은다른프로그램과달리

각구성원들의관심사나참여동기가다양하고, 가족내에부모와자녀라는특수한관계가형성되어있어도리어자발적인

참여와소통을이끌어내기가쉽지않다. 그래서모든가족구성원에대한기획자의섬세한배려가필요하다. 고무신교장은

가족프로그램을만드는자신만의열가지법칙을나누었다.

▶먼저아이들에게서출발하되 ▶부모는보호자가아닌참여자가되어야한다. ▶모두가처음해보는것이면더좋고 ▶주도권

을아이가가지기위한프로그램이좋다. ▶부모의적극적인도움을받을수있는활동이있으면좋다. 그러나 ▶아이가부모

눈치를 보지 않게 해야 한다. ▶경쟁의 요소를 최소화 하고 ▶프로그램 운영을 아이 vs 어른 구도로 가져가면 몰입도가 높

다. 아이들간의경쟁구도는부모가은연중에아이를평가하게될수있기때문에피하면좋다고덧붙여조언하였다. 또

체험프로그램이익숙지않은 ▶아빠들이주변을맴돌지않게하기위한장치가필요하고, 결과적으로 ▶엄마, 아빠, 아이등

모두주인공이되도록해주어야한다.

또한이웃과새로운가족을만들어가는과정도, 프로그램에함께참여하지않았지만가족을새롭게보고, 또다른마음으로

다가갈수있는시간도가족프로그램이될수있다는마지막조언도잊지않았다.

음악 프로그램‘꼬마작곡가’체험워크숍 강사이자 가족 프로그램 이야기 사랑방 참여자로 현장을 찾은 조정아 씨꼬마작곡가

TA는“가족프로그램에서의나의역할과가족간의소통을이끌어내는일이쉽지않아고민이었다. 그런데 너무많은것

들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교육자, 예술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스스로 더 자연스러워져야겠다는

생각을하게되었다.”며참여소감을남겼다.

글_ 권민영 | 대외협력팀 사진_ 융합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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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INTERVIEW

‘Free, Play, Fun’에대해묻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기획워크숍

총괄기획정민룡관장광주북구문화의집

Q이번워크숍의기획취지와목적은무엇인가?

그동안자신이해왔던꿈다락토요문화학교나앞으로하고싶은

꿈다락토요문화학교가지금어떤지점에있는지, 내가 하고있

는것이잘맞는지눈맞추고확인하는계기가되었으면좋겠다.

또생활문화와맞닿은문화예술교육에대한관심과필요의공감

대를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기 활동에 대한 확신과

근거를찾고만드는것이이번워크숍의목표이다. 실제로 참가

자의 20%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운영 참여 경험자이고 신규

참여자가 70% 이상이다.

Q일반시민까지타깃을확대한이유가있나?

실무적인 것들 이전에, 문화예술교육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생활문화를 다 같이 얘기해보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우리끼리

만이야기하는것보다조금더다양한사람들과함께하는참여

의장을만들고, 다같이이야기하자는의도이다. 체험워크숍에

학부모나, 일반시민들이 있으면 또 다른 에너지가 나올 것이라

고 기대한다. 이번 워크숍은 처음 시도해보는 방식이기도 하다.

단순히‘우리 사업 잘 해보자!’가 아니라‘내가 해보니 이런 게

재미있었으니애들이랑해봐야겠다, 그러려면이런식으로계획

을세워야겠다’등자기경험이되기를기대하면서준비했다.

실제컨퍼런스를진행하면서도의미있는이야기들이많이나왔

고, 워크숍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그동안 이런자리에대한갈증을느끼고있었기때문에

더좋은상황이만들어진것같다.

Q‘컨퍼런스-워크숍-이야기사랑방’구조와‘놀이-음악-가족-

여행-핸즈온Hands on’키워드는어떻게도출하게되었으며, 참여

자들에게어떤경험을전달하고자하는가?

방향성을확인하려면기본적인단계가필요하다. 담론, 참여, 컨설

팅이그것이다. 담론은콘퍼런스다. 논쟁거리와생각, 고민을던지

는 것이다. 워크숍에서는 본인이 직접 참여하여 수업이라는 구체

적행위속에서방향성을확인한다. 마지막으로컨설팅을통해자

신이실제할수있는것이무엇이고, 무엇을할것인지조언을얻

게되는것이다.

5개의 키워드는 700여 개의 프로그램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

전문가들의 의견, 진흥원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발견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그 교집합에 포함되는 것들로 뽑아냈다. 이

키워드들은꿈다락토요문화학교의방향성을확인할수있는매개

이기도하다.

Q앞으로‘꿈다락토요문화학교’는어떤방향성을가져야할까?

꿈다락토요문화학교성공과실패의척도는참여자에게문화가되

어 주었느냐, 되지 못했느냐로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수업시간에

배운놀이를수업이끝난후직접해볼수없다면그것은죽은놀

이다. 자기문화로활용하고자기생활하는데에활용되어야한다.

그것이꿈다락토요문화학교가갖는중요한의미이다. 프로그램에

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변화를 만들고 생활하는데 버팀목이

될수있도록숨통을틔워주는것이꿈다락토요문화학교의미션

이자비전이라고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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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속에서 더 건강한

문화예술교육을 위해2014 문화예술교육포럼‘새로운사회를여는키워드,문화예술교육’

사회속에서의문화예술교육을풀어내고자,‘2014 문화예술교육포럼’이 2014년 5월 22일,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렸다. 이번포럼은‘새로운사회를여는키워드, 문화예술교육’을주제로우리사회가해소해나가야하는다양한

과제들에 대하여 의미 있는 방법론으로 강조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에 대해 풀어보고, 문화예술교육이 어

떤역할을담당하고있는지, 혹은어떤역할을새롭게담당할수있는지를논하고자마련되었다.

문화예술교육의새로운상상력, 사회를만나다

첫세션은주제발표의시간으로백령교수경희대학교, 정민룡관장광주북구문화의집, 이광준소장바람부는연구소의발제가이어졌다.

언제부터문화예술교육에대해사회적인가치를부여하기시작했을까? 이를고민하기전에, 백령교수는‘왜삶의질에대

한 향상을 문화와 예술로 풀고자 하였는가?’를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롤랑 바르트는‘글을 쓰는 것은 인간의 현재적 삶을

자연스럽게이야기로구성하는것’이라고말한다. 이야기란어떤시대나장소, 지역, 사회등에대한인문학적접근으로, 결

국현재역사의일부이자, 과거와현재, 그리고미래를잇는이야기속에서인간은존재할수있다고한다.

예술이궁극적으로담는것은이야기이다. 다양한예술장르별언어를통한생각의표현이자경험의재현이며감정의공유

이다. 백령교수는이야기는기록될때보다서로가나누기시작할때그가치가있다고말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이현사회의

분주한일상속에서잊혀져버렸거나, 잊어버린이야기들을다양한방식으로풀어내고있다고설명했다. 문화예술교육활동

은사람들과함께하는경험을만든다. 또한, 개인들간의소통과이해를촉진시키고적극적참여를독려하는역할을담당하

며, 이는사회적관계를깊이있게만드는매개로서의‘예술’이된다.

다음으로, 문화예술교육을지역적개념에서접근해보았다. 지역에서올라왔다고본인을소개한정민룡관장은문화예술교육

그자체가지역적인특성을강하게내포하고있다고말하였다. 여기서말하는‘지역성’이란정책의기획과실행이중앙에서

지역으로무게중심이이동하는의미보다는삶에적용할수있는구체적실제성을얻는속성을의미한다. 즉, 일상생활이이

루어지는가장최소의생활단위에서‘실천하는문화활동’을이끌어냄으로써역동적인문화예술교육을가능하게만드는데

있다. 정민룡관장은문화예술교육이일차적목적인개인의창의성에만머무르지말고사회적문제와실천을제시하고, 사

회적창의성을높이는데까지발전할수있어야한다고설명했다. 지역사회문제에문화예술교육이창의적이고발랄하게개

입할수있다는것으로, 실천을요구하는문화예술교육의속성이지역사회에창의적에너지를불어넣을수있다는것이다.

또한이광준소장은문화예술교육이사회적인과제에대해의미있게접근할수있다고보았다. 사회적문제에접근하는문

화예술교육이되려면공급자가주도하는일방적형식을벗어나서, 정책 대상들의주체적이고자발적인움직임을포착해야

함을의미한다. 이광준소장은문화예술교육이개인의삶또는공동의삶의문제와연관될때, 강력한지속력을획득할수

있다고설명했다. 문화예술교육이일상적삶의문제와연결되었을때일어나는공감을통해사람들간의협력이일어날수

있다는것이다. 결국문화예술교육의새로운상상력이사회를만난다는것은문화예술교육이라는텃밭에‘사회적인것’이라

2014 arte365 리뷰•포럼·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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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퇴비가 뿌려지고‘사회적 예술가’와‘문화적 시민’이라는 농부

가능동적으로협력하고있는모습으로그려낼수있겠다.

문화예술교육, 도전하는사람들의이야기

두번째세션에서는사회속에서활발하게움직이는문화예술교육

사례를 소개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의 실제적 현장을 살펴보는 시간

을가졌다. 사례발표를했던김민지사무국장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김

지연대표교육연극연구소프락시스, 이선철대표감자꽃스튜디오 모두문화예술

교육의현장을꽤오랫동안지키고계신분들이다. 이분들의이야

기 속에서 지난 10년간의 문화예술교육의 발자취가 그대로 묻어

나왔으며, 발표와함께보여준각사진들과영상속에서문화예술

교육 가치의 확장이 느껴졌다. 소규모 학교에서 시작한 문화예술

교육은마을의지속가능한삶과연계하는가능성을바라보고있었

으며 폐교를 이용한 작은 시설은 문화예술교육과 만남으로 인해

지역을활성화시키는중요한거점으로자리잡고있었다.

사회를다시바라보는관점에서의문화예술교육에대해논의하고,

각각의현장사례를살펴보면서결국문화예술교육의사회적가치

는‘나’라는 개인적 관점에서 시작한 나와‘함께 이루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와 너, 나와 우리, 나

와지역안에서의관계속에서문화예술교육의가치가있고, 문화

예술교육의새로운역할이있다.

문화예술교육으로소통하는사회의방향성제고

발표이후, 토론자분들이문화예술교육이모든사회적과제에다

가가는 것에 대한 염려를 피력하였다. 문화예술교육이 하나의 대

안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문화예술교육이 유일한 방안으로 보

이는 것은 경계하여야 하며 무엇보다 문화예술교육이‘자발성’을

획득할 때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을 포함시키며 발전할 수 있을 거

라는 의견들이 나왔다. 그리고 문화예술교육 관련한 용어와 개념

에 대한 정리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참여에 대한 개념, 문화 시

민에 대한 개념, 지역성에 대한 개념 등이 다르게 해석되어 제각

각 쓰이지 않도록 개념에 대한 토론이 더 심도 깊게 진행될 필요

가 있다는 것이다. 토론의 좌장을 맡았던 임학순 교수가톨릭대학교는

문화예술교육의가치가지역현장안에서실감나게체득되고있음

을말하며, 오늘의논의를통해다시한번문화예술교육이‘동적

인에너지’를품어가고새로운문화예술교육정책을의미있게만

들어나가보자며자리를마무리하였다.

포럼시작을알렸던오프닝영상의시민인터뷰에서현재가장큰

불안한 요소 중의 하나로‘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들었다. 문화

예술교육이불확실성의우려를넘어서새로운사회를여는키워드

로 작용할 수 있을까? 이번 포럼은 문화예술교육이 사회 속에서

더건강하게움직이기위한논의의시작단계였다고생각된다. 앞

으로문화예술교육의정책과현장속에서지역성을획득하고지속

가능하며, 자발적인 문화예술교육이 더해진다면, 그리고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하여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긍정적으

로확대하고자한다면이것이불확실한미래를현명하게준비하는

길이아닐까.

글. 사진 _ 박진아 | 정책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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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02: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교육

‘공간’의가능성을재조명하다2014국제심포지엄‘문화예술교육공간의확장과활용’

2014 arte365 리뷰•포럼·심포지엄

2014년 10월 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국제회의장에서‘문화예술교육공간의확장과활용’이라는주제로국제심포

지엄이개최됐다. 한국과해외의발표와패널토론을통해문화예술교육공간의활용사례뿐만아니라, 참여자의접

근성을제고할수있는공간확대가능성이제시되었다.

한국문화예술교육공간의활용및확장사례

사회적기업티팟㈜의조주연대표는지난 10년간양적으로확대, 성장해온한국문화예술교육의질적성장을위한정책적

뼈대로‘공간’이라는융합적키워드를제시했다. 지역구성원이문화예술교육을통해마을공간을재구성하고, 사회적가치

를 창출하고자 했던 정책적 시도부터, 공간에 대한 혁신적 접근의 예로 <명랑에너지 발전소>와 <동대문옥상낙원, DRP

Dongdaemun Rooftop Paradise 프로젝트> 등을소개하고,이제는공간을하드웨어가아닌종합적이고실제적인미디어로볼필

요가있으며, 공간에대한혁신적접근을통해교육주체의자발성을이끌어낼수있다고강조했다.

호주시드니오페라하우스디지털기술을통한문화예술교육의공간확장가능성

브리짓반로이벤아동, 가족및창의학습부서장은호주각지역의학교교실과시드니오페라하우스를화상통신으로연결하

는‘디지털창의학습Digital Creative Learning’프로그램을소개했다. 모바일기기와노트북카메라를통해시드니에거주하지

않는학생들과실시간으로연결하여, 오페라하우스의디지털투어,생방송공연, 쌍방향Interactive 워크숍을진행하는프로그램

사례였다. 쌍방향 원거리 교육을 통해 관객.참가자와 예술가.교육강사가 거리를 초월한 동등한 공간에서 만나면서, 예술

가.교육강사는 기존의 대면형face-to-face 프로그램.공연을 넘어선 공간의 혁신을 경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녀는 실시간

상호작용이가능한기술의적용을두려워하지말고자유롭게, 창의적으로탐구해볼것을제안하기도했다.

덴마크보른홀름시민학교청년.성인대상비정규문화예술교육공간

보른홀름시민학교의수석교사앤메테조르쇼는덴마크시민학교를‘입학요건이나시험이존재하지않는비정규교육기관’

이라고소개했다.시민학교에서는교사와학생이공동체의구성원으로서숙식과수업,여가생활을함께하고,프로젝트중심

교수법과개별기술훈련을통해도자기,유리공예,보석,예술,음악등을체험하고, 학습한다. 앤은시민학교의설립목적을다

양한계층이사회구성원으로서자격을갖추고,계층을넘어상호교류하는장을마련하는것이라고언급하며열린공동체

적학습공간을통해학생들이연령,능력,학습기대치와상관없이,오직자신의흥미에따라수업을선택하고,상호존중과민

주적토론을통해공동체구성원으로서역량을키워나갈수있다고강조했다.비정규교육공간에서기능적예술교육뿐만아

니라, 함께생활하며공동체의식을함양하고개인의내적갈등까지도치유해나갈수있는점에서덴마크시민학교는많은

청중의질문과관심을이끌어냈다.

싱가포르커뮤니티문화예술노드Node 지역문화예술공간활용활성화사례

싱가포르국립예술위원회예술및지역사회부서디렉터추아아이리앙은싱가포르내예술기반커뮤니티참여를발전시키

기위한 5개년 국가계획2012~2016년 이행을위해출범한‘커뮤니티문화예술노드이하커뮤니티노드’를 소개했다.‘커뮤니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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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란지역,이웃들의예술에대한접근성을제공하는활동의중심

지이며, 공간의 설비조건, 활동요소에 따라 지역예술노드, 이웃노

드, 포켓노드 총 3개의 공간 유형으로 나눠진다. 사례발표에서는

지역도서관에서 청소년과 예술가들이 함께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

하고, 공연, 전시를 이끌어가는‘주롱 지역 도서관Jurong Regional

Library, JRL’과주민들이유명예술가와협력하여지역관련단편영

화를 제작, 결과물을 커뮤니티 박물관에서 상영하고, 이후 참여자

들이 자발적으로 박물관 가이드로서 봉사활동을 하는‘따만주롱

박물관museum@Taman Jurong’이소개되었다.추아아이리앙은커

뮤니티 공간에서 지역구성원과 예술가가 상호 교류함으로써 지역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체적으로 지역공간을 구성해나가는 선순환적 구조가 이루

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

는커뮤니티노드개발현황모니터링을위한평가툴킷과사례연

구를실행중에있으며, 이결과는2016년이후반영될예정이다.

공간, 그 가능성을 논하다

사례발표이후진행된패널토론에서는경인교육대학교미술교육과

김정희교수와문화연대문화정책센터이원재소장이각각호주와

덴마크, 그리고싱가포르의사례에대한논의를이어나갔다.

김정희 교수는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교육자와 예술가, 그리고

참여자간의소통을유도하는시드니오페라하우스의디지털교육

프로그램이호주문화예술교육의새로운지평을열것이라고언급

하고, 덴마크시민학교와한국평생교육기관의차이점을자격증취

득이나학점이수를목적으로한교양교육차원을넘어선,기숙학교

운영을 통한 사회공동체 의식 형성과 이를 통한 건강한 사회구성

원육성에그중점을두는것이라고설명했다.

이어서이원재소장은싱가포르문화예술커뮤니티노드의사례에

서, 최근한국사회에서도이슈화되고있는지역협력형지원모델의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정책적 시도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주체들스스로기획하고참여하며, 이를전문기관과행정

이지원하는혁신적인거버넌스로패러다임전환이전제되어야한

다고강조했다.

이어진행된참가자질의응답시간에는덴마크시민학교가지역사

회에 갖는 의미와 기숙 생활 중 발생하는 갈등해결 방안, 싱가포

르문화예술커뮤니티노드의교육평가방법과지역주민과의협력

과정에서주의해야할점등다양한질문이공유되었다. 문화예술

교육에서공간이라는키워드가어떻게시민과지역사회, 예술강사

를 연결하는 혁신적 매개체로 작용 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공

유하고, 한국 문화예술교육의공간연계및활용방향에대한고민

도함께나눌수있는자리였다.

글. 사진 _ 송미령 | 국제교류팀

INTERVIEW

화면너머의공간과소통하는방법

호주시드니오페라하우스의디지털창의학습프로그램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이하‘오페라하우스’는 화상 회의 시

스템Video Conferencing을 활용하여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지역의

학교K-8, 유치원-8학년 학생들을 위한 디지털 창의학습 프로그램

Digital Creative Learning Program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오페

라하우스앞마당부터백스테이지까지구석구석을탐험하며화

면건너공간과적극적으로소통하고, 극장 안에서배우가진행

하는 드라마 워크숍에도 원격으로 참여한다. 배우는 마치 한 공

간에있는것처럼아이들에게묻는다.‘맨뒤에앉는머리긴여

학생, 질문이있는것같은데말해보겠니?’

2014 문화예술교육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오페

라하우스 아동·가족 및 창의학습 부서장 브리짓 반 로이벤

Bridgette van Leuven을만나자세한이야기를들어보았다.

Q 호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명소인 오페라하우스에서의 문화

예술교육은어떠한관점에서이루어지고있는지궁금하다. 또아

동·가족및창의학습부서에서는어떤일들을하고있나?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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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넬롱포인트Bennelong Point 영국의탐험가캡틴쿡James Cook이호주에상륙했을때처음만난원주민이름‘베넬롱’에서기원한다.

A 얼마전부서명이‘교육및청소년부서Education and Young People’에서‘아동·가족그리고창의학습부서Children, Family

and Creative Learning’로 바뀌었다. 우리가 실천하고자 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명확히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변화이다.

‘교육’보다는 예술적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작업, 즉‘창의학습’이 오페라하우스가 예술기관으로서 하고 있는 활동과 더

일맥상통한다.

최근음악,시각예술외에무용,연극, 멀티미디어를학교정규교육과정에포함시키는것에대한논의가호주에서진행되

고있다. 문제해결능력,창의력이다음세대에게요구되는매우중요한역량으로주목받고있고,이러한역량을키우는데

있어예술은매우중요한역할을할수있다. 여전히교육에대한전통적이고보수적인관점이존재하지만변화의요구가

절실하다. 교사들또한이러한창의적학습을이끌어낼수있도록훈련을받아야한다. 그렇기때문에오페라하우스와같

은문화기관들이단순히교육프로그램을제공하는차원을너머학교와지역과적극적인관계를맺어야한다. 우리가그

리는‘창의학습’의미래도이러한생각의연장선상에있다. 교장, 교사, 학생, 그리고 가족들을만나고문화, 예술, 창의학

습이종합적으로연결되어전교육과정에서효과가있는교육활동을만들어가고자한다.

Q구체적으로어떤프로그램들이제공되고있는가?

A오페라하우스의주요콘텐츠인공연과연계된프로그램은물론학생과교사를대상으로예술을활용한창의학습프로

그램을제공한다. 오페라하우스에직접와서참여할수도있지만현실적으로이곳을방문할수없는호주전역의학생과

교사, 그리고가족들을위해화상회의시스템을활용한다수의프로그램을진행하고있다.학생들은이를통해실시간으

로오페라하우스공간을방문하고,연극워크숍에참여한다. 교사들을위한창의학습연수프로그램도진행된다. 또, 지금

의 오페라하우스가 자리한 베넬롱 포인트1)가 원래 호주 원주민들의 연회와 잔치를 벌어지던 곳이었는데, 이러한 역사적

연결고리에주목해원주민문화를배우고이들의관점에서오페라하우스와베넬롱포인트의역사를배우는과정도디지

털학습프로그램을통해제공된다.원주민출신진행자가화면너머의아이들과직접소통하여프로그램을이끌어간다.

Q디지털플랫폼을기반으로하는프로그램을통해학교현장과적극적으로교류하는것이인상적이다. 프로그램을시작

하게된계기가있나?

A 2010년호주연방정부가 IT에막대한예산을투자했다. 21세기의학습환경에맞는새로운기술을학교현장에도입하

는‘교육혁명’이대대적으로이루어졌다. 각 주州는이돈을어떻게쓸지결정했고, 오페라하우스가있는뉴사우스웨일

즈는화상회의장비를구입하는것에예산을투여해모든학교가이장비를갖추게되었다. 그 결과오페라하우스가디

지털플랫폼을통해뉴사우스웨일즈의모든학교공간과실시간으로교류할수있는환경이갖추어지게된것이다.

Q오페라하우스나예술가, 그리고교사와학생모두에게낯선환경이었을텐데어떻게프로그램을발전시켜나갔나?

A솔직히디지털프로젝트를시작해야한다고했을때스스로도큰흥미를느끼지못했다. 디지털학습프로그램이통할

수있을까우려도했다. 그러다 우연히그레이트베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 해저 다이빙투어를진행하는것을보

게되었다. 화상 회의 시스템을활용해학생들은다이버와실시간으로의사소통을하며바다속을체험하였다.‘저 뒤에

있는 것은 뭐예요?’‘저건 상어야!’‘자, 이번에는 이쪽으로 이동해 보자!’이 과정 자체가 굉장히 연극적인 경험이라는

생각이들었고, 이것이야말로우리가해야할일이라는생각이들었다. 오페라하우스에는참여자관객들과의소통과호흡

에 익숙한 배우들이 있고, 공연예술을 이해하는 엔지니어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원래 공연예술 자체가‘실시간 교류live

interaction’의성격을지니고있다.

4년이지난지금오페라하우스사람들의생각에도변화가생겼고,디지털학습프로그램의종류와방식도다양해졌다. 우

리와작업하는많은예술가들이처음에는다소회의적이었기때문에공연을직접다루는디지털프로그램은아무래도조

심스러웠다. 그래서처음에는오페라하우스투어로시작해점차적으로공연을실제로전송하고배우와어린이관객이실

시간으로 묻고 답하며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모든 국민들이 오페라하우스를 만나고 경험할

수있도록디지털학습프로그램활용을지속적으로확장해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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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rte365 리뷰•포럼·심포지엄

Page 205: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또사실상학교현장으로찾아가는디지털학습프로그램은교사

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시작이 가능하다. 젊고 호

기심많은교사들은적극적이지만,여전히디지털장비를활용하

는것을낯설어하기도한다. 더 많은교사들의적극적인참여를

이끌어내기위해디지털환경을활용한다양한창의학습관련연

수를함께진행하고있다.

Q디지털기반프로그램이물리적으로만나기어려운사람과사

람, 사람과공간을연결할수있다는강점이있는한편교감에제

한이 있지는 않은가? 앞으로 디지털 학습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어떻게그리고있는가?

A현아이들은단순히진행자나배우가말하고보여주는화면을

수동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소통한다.어른들과 달

리 아이들은 기술에 익숙하고 기술의 실재를 믿는다. 그래서 정

말진행자가그공간에있는것처럼여기고즉각반응한다.

최근 디지털 환경의 가능성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린 재미있는 시

도가 있었다. 바로 호주 전역의 24가족이 동시에 접속해 인터렉

티브공연에참여하는디지털학습프로그램이다.원거리에있는

24가족이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공연을 즐기려면 처음부터

이환경을고려한콘텐츠가새로이기획.제작되어야한다고생

각했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배우 출신 코미디언에게 작업을 의

뢰하여 디지털 환경을 최대로 활용하고, 그 어떤 것이든 시도해

달라고요청했다.각 가정에는동일한노트북을나누어주었고약

속된시간에모두모여앉았다. 혹시나 5분만에지루함을느끼고

노트북을 닫아버릴까 걱정했는데 가족들은 주어진 45분을 온전

히 즐겼다!가족 프로그램은 우리가 진행했던 다른 디지털 프로

그램에비해작은시도였지만,또 가장큰성공을거두었던프로

젝트였다.호주언론의관심도대단했다.언론에서아이들을인터

뷰했었는데‘오늘오전에뭐했니?’라는질문에한아이는‘가뭄

이 들어서 캥거루들이 너무 목이 말랐어요. 그래서 늪지로 갔다

가빠져서죽었어요. 우리는죽은캥거루를꺼내는일을했어요.’

라고 답했다. 도심에 사는 아이들과는 굉장히 다른 삶을 경험하

고있는이아이들이오후에는안방에앉아오페라하우스를만날

수있다는것은굉장한혁신이다.

Q디지털환경을고려해공연이설계되었다는것이굉장히흥미

롭다. 앞으로 디지털 기반 학습 프로그램을 어떻게 지속해 나갈

계획인가?

A 2011년 호주에서는 고속 데이터 통신망Broadband구축을 통해

전국을 무대로 하는 디지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정부는 이

통신망을활용한프로그램지원사업을진행했고오페라하우스도

이에참여해‘국민을위한베넬롱포인트From Bennelong Point to the

Nation’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동안 우리가 했던 디지털 학습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장해나가는시도였고, 앞서 언급한 가족

프로그램이 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외에도교사

역량강화연수, 방학기간교육프로그램등총 8개 프로그램이 진

행되었다.

아쉽게도 4개월 후면 2년간의 지원사업이 종료된다. 그리고 내

년 1월에는지원사업의성과를공유하는포럼을통해디지털교

육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연구내용을 공유하려 한다.

지원사업은 종료되지만, 이 기간 동안 우리는 다양한 기술을 활

용, 접목해 볼 수 있는귀중한경험을얻었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적 교류 기회 또한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

그녀의말처럼여전히많은어른들은기술의실재를믿지못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각자의 일정에 맞추어 생활하기 바쁜

현대사회에서디지털기술은분명물리적공간과시간의제약을

받지않고모두가연결가능한환경을가능케한다. 나아가다양

한 관점과 문화에 대한 경험을 매개하는 플랫폼이 되어 주기도

한다. 더군다나 디지털 시대에 나고 자라난 우리 아이들과의 소

통을 생각할 때 하나의 좋은 열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오페

라하우스의 디지털 창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의 소감

은 기대 이상으로 드라마틱하다. “일생일대의 경험이었어요!”

“너무좋은아이디어에요. 왜냐하면애들은테크놀로지를좋아하

거든요.”아이들의대답이그가능성을대신말해주는듯하다.

글_ 권민영 | 대외협력팀

브리짓반로이벤Bridgette van Leuven | 시드니오페라하우스아동·가족및창의학습부서장

호주월롱대학교Wollongong University를졸업하고런던시티대학교City University 예술경영석사예비과정을졸업했다. 시드니축제와시드니씨

어터컴퍼니를거쳐, 뉴 사우스웨일즈문화예술정책기관인 Arts NSW에서공연예술매니저와청소년예술개발담당관으로근무했다.

2010년부터현재까지시드니오페라하우스아동·가족및창의학습부서장으로활동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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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06: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상상력을펼쳐라,

예술을펼쳐라제83회창의·인성교육현장포럼현장

2014 arte365 리뷰•포럼·심포지엄

2014년 11월 1일 토요일. 청명한 가을날, 창의·인성교육현장포럼에참여하기위해전국각지의교사 150명이

한국예술종합학교석관캠퍼스에모였다.창의·인성교육현장포럼은 2010년부터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현장교사

들의창의적교수역량과교육혁신에대한의식제고를위해추진해오는연수프로그램이다. 이번제83회포럼은

‘문화예술’을테마로, 문화예술이우리교육에문화예술적상상력과창의성을불러일으킬수있다는즐거운기대

감을안고, 특별히한국과학장의재단과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공동주관하게되었다.

“선생님의꿈은무엇이었나요?”

포럼기획에앞서,‘예술이과연창의적이고행복한학교를만들수있을까?’라고질문을던지는교사들에게, 혹은문화예

술에관심을갖는교사들에게어떻게하면더쉽고재미있게문화예술을이해할수있게할지고민했다. 예술이예술가의

소유물이아니라, ‘모두의삶을이야기하고스스로를자랑스럽게발견하는즐거운활동’이라는것을보다친근하게이해하

기위해서는교사이기전에한사람으로서, 이번기회에제대로문화예술에‘흠뻑빠져’예술작품의주체가되어보는것이

그어떤설명보다나을것이라는생각이중요한전제가되었다.

그래서이번포럼은문화예술의교육적가치, 그힘에대한이해와더불어교사스스로가예술로힐링하고성찰할수있는

계기를마련하기위해크게세가지파트로구성하였다. 포럼의문을여는특별한‘주제강연’을시작으로, 6개의예술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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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워크숍’으로흩어져놀이를즐기듯예술에몰입해하나의작품

을만들고,마지막‘교사예술제Festa For Teacher’에서는참여한모두

가예술가이자관객으로서예술작품을서로발표하며공유하는축

제의장을마련했다.

예술이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있음을 보여주듯 무용과 바이올린

연주가어우러진작은공연으로포럼의문을열었다. 시작에서부터

우리가흔히접하는포럼, 컨퍼런스, 심포지움등대규모행사에서

늘볼수있었던긴장감돌고무거운개회식의형태를과감히벗어

던진것이다.

오프닝 영상이끝나고, 객석 중앙에나타난남자무용수는객석에

앉아있던참여자를무대위에준비된의자에동그랗게앉도록이

끌었고, 이어지는잔잔한음악과함께무대위에서여자무용수와

함께공연을이어나갔다.

“선생님의꿈은무엇이었어요?”

숨죽이며 두 무용수의 동작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남자무용수가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공연 초반, 여자무용수

의몸은딱딱하게굳어있었는데, 남자무용수의도움을받아조금

씩 유연해지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기도 했다. 간혹

두 무용수는서로의갈등을보여주기도하고, 서로를 쓰다듬어주

기도하며호흡을맞추어갔다. 그리고 점차유연해진여자무용수

는남자무용수와공연을지켜보던참여자들의도움을받아한걸음,

한걸음 내디딜수있게되었고, 마침내 무대위의빛을따라스스

로걸어나가며공연은끝이났다.

여자무용수는 학교의 아이들을, 남자무용수는 교사를 상징한 것.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우리 사회와 선생님의 중요함을 보여

주는인상깊은무대였다.

문화예술교육의즐거운가능성

무용수들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퇴장하자, 이태리 가곡인

‘Amarilli, mia bella’가 부드럽게흘러나왔다. 그리고 무대가

운데책상위에곰인형하나를올려놓으며주성혜원장한국문화예술

교육진흥원이사뿐히등장했다. 마치음악처럼부드럽게, 본격적인주

제강연이시작되었다.

주성혜 원장은‘Amarilli, mia bella’악보를 화면에 띄우며보

통의 학교 음악 수업시간에 이러한 곡을 배울 때 무엇에 집중해

왔는지 질문을 던졌다. 악보 읽는 방법, 음정, 리듬, 발성 등 곡에

대한 정보를 익히고 노래를 잘 따라 부르는 것. 한 발 더 나아가

작곡가에 대해 배우거나 작곡을 학습하는 것이 대부분 생각할 수

있는음악교육의내용일것이다. 주 원장은이러한배움도중요하

지만 우리의 음악 교육이 정작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중요한

내용은빠뜨리고있는건아닌지조심스레물었다. 그리고하나의

예시로, ‘기보법’에대한학습이음표그리기에서멈추지않고사

회적규칙의발생, 기록과 보존에 대한인간의욕구, 다양한 기록

의방식등무궁무진한이야기로이어질수있다며기술의습득이

나지식정보의암기를넘어그안에담긴의미와사람의이야기를

이해하고느끼는예술교육의가능성을제시하였다.

다시‘Amarilli, mia bella’로 돌아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의 융합적 학풍 가운데 탄생한 이 아리아오페라독창곡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정보적 접근을 넘어 그 이면에 있

는‘사람’의이야기와문화적맥락을살필때더욱풍성한예술의

이해로이끌수있음을강조하였다. 교육현장에서도단순히음악

을 기계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문화로서 예술Arts as Culture’을

바라보는연습을통해문화예술교육이예술을넘어서사람을이해

하는교육이되면좋겠다는바람을전하며강연을마쳤다.

교사, 우리들의꿈과끼를펼치다

석관캠퍼스곳곳으로흩어져분야별워크숍을마친교사들은다시

첫 주제강연 자리로 돌아와 무대 위에 섰다. 이제는 예술을 피사

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워크숍에서 경험해 본 예술을 주체적으로

펼쳐볼차례였다. 무용, 마임, 동양화, 만화애니메이션, 영화, 홀로

그래피의 6가지 문화예술경험에서나온결과물을분야별로무대

위에서공유하고, 감동을나누며따뜻하게막을내렸다.

문화예술은 어렵고, 멋지고,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상과 거리가

먼것이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처럼슬픈땐위로가되고,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는 존재이자 각자의 예술과 삶의 진정성을 찾

는데중요한열쇠가될수있다.

이미 우리나라 학교에는 연간 4,600여 명의 예술강사가 학교에

서의문화예술교육을활성화하는데큰역할을하고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학교에서매일만나는교사들의생각, 행동, 말이미

치는 영향력이 가장 크다. 이제는 예술강사에게만 의존하기 보다

는 학교 교사, 교장 선생님들도 문화예술이 가지는 교육적 힘을

믿고, 함께 이해하고 느끼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학교교육에 녹

아든문화예술교육을펼칠때이다.

이번포럼에참여한선생님들은주제강연부터, 분야별워크숍, 그

리고마지막교사예술제까지전과정을통해각자의마음속에아

주 작은 문화예술교육 씨앗 하나를 심었으리라. 앞으로 더 많은

선생님들이 교육과 문화예술을 자유롭게 응용하여 창의적 교육을

할수있는날을기대해본다.

글_ 김주리 | 인력양성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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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08: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나는내삶을만들어가는예술가입니다

제83회창의·인성교육현장포럼워크숍현장

11월의 첫날, ‘상상력을펼쳐라, 예술을펼쳐라’의주제로개최된제83회 창의ㆍ인성교육현장포럼을위해전국의유·

초·중·고교사들이모였다. “교사이기전에한사람으로서, 예술을 느끼고즐기고만들어가는삶의예술가로서‘나’를

발견해보자”는주성혜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의주제강연처럼, 2부의워크숍주제들은기존의연수와는차별화된, 스

스로예술을즐기고느껴볼수있는구성으로이루어져있었다. 기존교원연수의강의식전달연수형태에서벗어나풍부

한자료와준비물을활용하여직접체험하는이번워크숍에서참가자들은무용, 마임, 애니메이션, 영화, 수묵화, 홀로그램

등총6개분야의워크숍에총4시간30분동안참여하고, 모두한자리에모여그결과를발표하는형식으로진행되었다.

당신의몸은말할수있다

‘몸으로말하기’워크숍, ‘상상하는몸말하는몸’워크숍

몸은무한히상상하고, 또무한히표현할수있는도구이다. 여기에상상력과이야기를더한다면충분히무한한창조가가

능한영역이기도하다. 이번포럼에서는‘몸’을활용하여내면의이야기를전하는두개의워크숍이있었다. 무용‘몸으로

말하기’와마임‘상상하는몸, 말하는몸’이다.

사방이거울로둘러싸인강의실에는모두편한복장으로몸으로말하기위한준비를하고있었다. ‘몸으로말하기’워크숍

을진행한남정호한국예술종합학교무용원교수는평소에는호흡의방법부터제안했다. “배꼽에서꽃을피우세요.”바닥

에등을대고누운참가자들의배가볼록올라올때, 모두의배꼽에서는가지각색의꽃이피어났다. 맨발로살금살금걸으

며사람들과접촉하고, 눈을마주하고, ‘나’에게집중하는동안참가자들의몸은깨어났다. 그리고점점자연스럽게곁에

있는모두를향해몸이, 그러니까마음이열렸다.

‘마임’도몸을통해생각과상황을전하는특별한대화방식이다. 오감을깨워내안에있는‘나’를발견하는것이이번

‘상상하는몸, 말하는몸’워크숍의가장큰목적이었다. 참가자들은온몸의감각을일깨우기위해신발을벗은채맨발로

바닥을딛고, 바닥에누워뒹굴기도하며다양한감정을표현해냈다. 눈앞에펼쳐져있는상상의것들을만지며마치바닷

가에서있는양, 나이가들어꼬부랑할머니가된양그렇게마음껏움직였다. 눈치보거나어색해할이유는없었다. 표현

하고자하는마음이, 그려내고자하는상상이그곳에모인이들눈에는모두선명히떠올라있었으니까.

기본에충실한다양한기법을활용하라

‘홀로그램만들기와상상력’워크숍, ‘선생님의무한도전, 그렇게영화감독이되었다’워크숍

무언가를만들어내는일은꽤긴고민과시간을필요로한다. 머릿속에떠오른그것을제대로표현하기위해서는보다다

양한기법을활용하는것도필요하다. 그러기위해서는기본을충실히이해하고, 그것을바탕으로다각화된방식으로표현

해보는체험이중요한데, 이에도움을줄워크숍이있었다. ‘홀로그램만들기와상상력’, ‘선생님의무한도전, 그렇게영화

감독이되었다’워크숍이다.

요즘은안방에서도 3D 영상을즐길수있는시대가되었지만, 3D가어떠한효과로인해입체적으로보이는것인지, 어떤

방식으로제작되는지등에대해서는제대로알기회가흔치않았다. ‘홀로그램만들기와상상력’워크숍은사진이등장한

시대서부터2D, 3D에이어홀로그램에이르기까지다양한표현방식을알아보고이와함께사람의안구구조와사물인식

조건등을통해받아들여지는방식에이르기까지기본을제대로배우는시간으로마련됐다.

‘선생님의무한도전, 그렇게영화감독이되었다’워크숍은 4시간 30분동안시놉시스를구성하고, 시나리오를마련한뒤

실제촬영에편집까지진행하여한편의영화를만들어냈다. 각 그룹의공통된주제는‘교사’. 어떤 그룹에서는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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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rte365 리뷰•포럼·심포지엄

Page 209: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슈퍼맨으로묘사하기도했고, 어떤 그룹에서는팀원을한명한명

소개하며 그들 자신이 교사임을 표현하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이

렇게 구체적인 영상 작업은 대부분 처음이었다는 교사들의 말이었

다. 개성 넘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들을 보며 교사예술제에 모인

관객들이모두입을다물지못했다는후문이다.

아날로그, 그낭만을잊지않도록

‘카메라없이애니메이션만들기’워크숍,

‘수묵화도시이야기’워크숍

아무리 세상이 끊임없이 뒤척이며 발전해도, 아날로그의 정서를

놓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자책이 편리하다고 해도 손은 종

이책을향하고, 타자가아무리빠르다고해도낙서만큼은연필로

끄적이는것이최고다. 아날로그속에들어있는시간만큼은‘나’

에대해골똘히생각할수있는낭만이존재한다. 이번워크숍중

에서‘카메라없이애니메이션만들기’와‘수묵화- 도시이야기’

워크숍에그낭만이있었다.

학창시절, 누구나교과서나공책귀퉁이에살아움직이는캐릭터

하나쯤은 갖고 있었다. 책장을 후루룩 넘기면 사과가 굴러가고

만화주인공이장풍을 쐈다.‘카메라 없이 애니메이션 만들기’는

그때의 체험이 확장된 워크숍이었다. 아날로그이지만 보다 구체

화된 도구를 만들고, 표현 기법을 연구해보는 시간. 무엇보다 이

워크숍은컴퓨터그래픽효과와특수장비를통한웅장한스케일

의‘극장형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동작 하나를 효과

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최적의 방식을 직접 궁리하고 실행해보는

기회가되었다.

수묵화는 고요한 공간에서, 고요한 움직임으로, 붓끝을 고요하게

움직여 세상을 그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수묵화 워크숍

‘도시 이야기’의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었

다. 조원모두에게추억이있는공간을정하고, 각자의기억을하

나의 종이 위에 그리는 중이었다. 강의실은 당연히 왁자지껄 생

기 넘쳤다. 참가자들에게는 붓과 먹을 이용해 보다 효과적인 표

현을해내는것도중요했지만, 무엇보다자신의기억을되살리고,

그때의 감정과 느낌을 다시 한 번 끄집어내는 작업에서 새로운

감흥을얻고있었다.

제83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은 각 워크숍에서 나온 결과물

을 공유하는‘교사예술제’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참가자들은

이제 다시 교사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하게 된다. 소감을 묻자

대부분‘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설렌

다’고대답했다. 아마도워크숍이진행되는내내머릿속에는‘이

렇게응용해볼수있겠다’, ‘이렇게전해주어야겠다’라는다짐들

이 끊임없이 이어졌을 것이다. 참가자들의 가슴에 담긴 이 날의

배움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형태로 전해지게 될지, 아이들은 또

어떤것을느끼게될지, 그다음, 또그다음의결과물이끝없이궁

금해진다.

글. 사진 _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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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0: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문화예술교육,

지역 사회를 이끄는 힘이 되다제77회전미커뮤니티예술교육연례콘퍼런스를다녀와서

2014 arte365 리뷰•포럼·심포지엄

2014년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제77회 전미 커뮤니티 예술교육 연례콘퍼런스77th

Annual Conference for Community Arts Education’가 열렸다. 전미 커뮤니티 예술교육단체 국립조합National Guild for

Community Arts Education이 주관하는본콘퍼런스는‘문화예술의평생교육’을지향하며, 관련연구결과공유및네

트워킹기회제공등을통해커뮤니티예술교육단체의생성과발전을지원하고있다.

콘퍼런스의주제는‘예술교육의영향력, 예술교육의수요와지원확장, 그리고지역사회의변화’였다. 국·공립문

화예술교육운영기관종사자, 민간문화예술교육단체종사자, 문화예술분야학계전문가, 예술강사등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하여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했다. 그중 커뮤니티 예술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인상

깊었던몇가지세션을소개하고자한다.

노인전수자, 오랜이야기를전하다

문화전수자프로그램_메인예술위원회

메인예술위원회Maine Arts Commission의 노인전통문화예술프로그램Creative Aging and Traditional Arts Program 디렉터를맡

고있는캐슬린먼델Kathleen Mundel, 이하캐슬린은 노인문화예술교육사례공유세션을통해그들이진행하고있는‘문화전

수자프로그램Apperenticeship Programs’을소개했다.

노인은풍부한삶의경험과지혜를가지고있다는점에착안, 그들에게‘가르칠기회’를제공하는동시에그들이지역사회

에기여할 수 있는중요한 역할에 대해생각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76세의 나무 조각가노인이 나무조각법을 가르친

손녀가 나무 조각가로 성장했고, 81세 노인이 어릴 적 삶의 이야기를 나무 조각에 새김으로써 역사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결과물등을얻을수있었다.

캐슬린은“본프로그램의경우문화전수자의예술활동과작품을통해개개인의이야기는물론지역사회의이야기를함께

전달하는것이가장중요하다”고강조했다. 즉 문화전수자프로그램은문화전수자의역할을수행할노인매개자를지속

적으로양성하고지원함으로써오랫동안함께살아숨쉬는지역사회를만들어나갈수있다는공동체적의미도조명하고

있었다.

예술가를꿈꾸는노인들의공간, 노인예술가공동거주시설

로스앤젤레스에는시정부.은행 및 지역부동산전문가가협업해만든‘노인예술가공동거주시설NOHO Senior Arts Colony,

이하 NOHO’이있다. 이공동시설은베이비붐세대가노인인구로전환되는시기가다가옴에따라노인공동거주시설에대한

시장수요가높아질것이라예상한부동산전문가의아이디어로탄생했다. 그러나노인예술가만을위한주거공간은아니

다. 본인의의지만있다면예술적기술혹은경험과는무관하게입주하여예술활동을즐길수있다. 집세도 LA시 시세에

비해저렴한편이며입주이후시설에서제공되는모든수업은무료다. 또 전체거주인원의 30%를빈곤계층으로유지하

여, 경제적소외계층을지원하고있다.

NOHO는지역사회로부터고립된곳이아니라는것을보여주기위해담벼락을없애고외부에서도시설이잘보일수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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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1: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도록했다. 시설운영을맡고있는비영리조직인게이지EngAGE의

대표자인 팀 카펜터Tim Carpenter는“일반적으로 노인 주거시설은

노인을‘보호’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활동적이고 지

역 사회와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사람들과잘어울리지않던한노인화가가지역고등학생

들을 가르쳐 학생들이 교육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

례, 작가가되고싶었던노인이작가양성과정에참여, 작품을집

필하고그시나리오를영화로만들어 350여명의지역주민앞에

서상영한사례등이있다.

NOHO는 한 부동산 전문가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였지만, 그것

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예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덕분이었다. 단순히 예술가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노인이 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NOHO는어디에서도찾아보기힘든독특한사례임이틀림없다.

프로그램의참여자를넘어핵심주체로거듭나는아이들

YOLA 프로그램에서의청소년리더십

YOLAOrchestra LA는 공평하고 혁신적인 문화예술교육의 표본인

엘시스테마를모태로한아동청소년오케스트라양성사업의일환

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비영리단체인 하모니 프로젝트가 기

획 및 프로젝트 운영 관리를,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전문 인

력제공을, LA 엑스포센터가공간을제공하고있다. 지난 2007년

플롯과 첼로만으로 구성된 이중주로 시작되었지만 현재 로스앤젤

레스 내 3개의 운영거점을 두고 진행될 만큼 확대되었으며 특히

LA 엑스포 센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300여 명의 아동이

참여하고있다.

YOLA의 강점을꼽자면, 참여아동간멤버십멘토-멘티 프로그램과

멘토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 간의

활발한소통과관계형성을중요시한다는것이다. 실제로여름음

악캠프의경우실기연습과레슨은전체일정의 50% 정도이고나

머지 50%는 멤버십및리더십프로그램으로구성되어있을정도

로 YOLA의 기획자들은 참여 아동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꾸준히고민하고있다.

YOLA에 3~4년 이상 참여한 아동에게는 멘토의 역할이 주어지

며, 리더십 프로그램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악기가 다른 2

명이 짝이 되어 서로의 악기를 가르쳐 주고 배워 보는 재미있는

시간도있고, YOLA의목표와실행방향성에대해자유롭고진지

하게 논의할 시간도 충분히 제공된다. 멘토 아동 중 일부는 운영

본부하모니프로젝트의음악도서관운영이나, 연주일정담당등의업

무를맡아 YOLA에기여하고있다고했다. 자원봉사의형태도있

지만대부분파트타임제의고용형태였다.

“커뮤니티 문화예술교육은‘지금, 현재의 이슈’를 반드시 반영해

야한다”고선언한론츄Ron chew,지역사회에기반을둔박물관전시모델전문가

의 키노트가기억에남는다. 이번 콘퍼런스를통해한국사회문화

예술교육의 성장 흐름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역할이놀라울만큼커지고있다는것을다시금확인할수

있었다. 필자를 포함한그곳에모인모두가문화예술교육은‘예술

의고유가치를넘어시민사회의발전을위한일’이라는것을다

시금공유하고공감할수있었던행복한시간이지않았을까한다.

다양한 이슈와 사례가 공존했던 4일이지만 공통적으로 도출된 내

용은 사회의 다양한 참여 주체 간 입장을 살피고 그를 조율하는

과정이 성공적인 커뮤니티 문화예술교육의 핵심이라는 점이었다.

한국의사회문화예술교육은엄청난양적성장을달성해오고있다.

예술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얻었다면,

이제는그것을풀어나가는방식에대한고민에집중할때이다. 그

러한노력과열정이함께할때, 한국의사회문화예술교육또한진

정한 커뮤니티 예술교육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지않을까.

글. 사진 _ 김민지 | 사회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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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이끄는 문화예술교육,

그 가치와 가능성2014 문화예술교육2차포럼‘문화예술교육을통해변화를모색하다’

2014 arte365 리뷰•포럼·심포지엄

예술체험을통한즐거움을비롯한감성적인식능력의확장, 문화예술과참여자간혹은참여자들간의공감과소

통, 연대의관계확장까지, 문화예술교육을통한변화는개인적차원부터사회문화적차원까지를포괄한다. 미국의

정책연구기관인 RAND 예술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예술이 가져오는 개인적인 효과라는 것은 전체 사

회의공적인가치인사회적연대와공동체의식을회복할수있는공공적차원의효과로전개될수있다고설명하

고 있다McCarthy, Ondaatje et al., 2004. 즉, 문화예술교육의 영향은 개인적인 차원의 가치를 넘어 사회문화적 가치로 그

외연을넓히는역동성을지닌다는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이사회적차원의변화로이어지는

다양한사례와효과를구체적으로포착하고공유해야

문화예술교육을통해나타나는결과와영향은이처럼매우광범위하다. 또대상, 환경, 내용, 매개자라는변수에따라다양한

양상으로나타난다. 더욱이문화예술교육은정형화된형식이나고정된내용을갖기보다참여자의반응이나상황에따라다

르게전개되기때문에, 문화예술교육을통해나타나는결과들을구체적으로확인하고체계적으로정리해보기는쉽지않다.

그러나현장에서참여자들이느끼는새롭고강렬한경험이나교육이후의삶에도변화를야기하는추동력등문화예술교육

이주는변화와효과들에주목하고이를이후의교육에반영하는숙고의과정은문화예술교육의활성화와우리삶의질적인

발전을위해서매우필요한작업이다.

2014년 12월 17일 개최되었던 문화예술교육 2차 포럼‘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다’는 이처럼 문화예술교육을

통한변화와효과에대한다양한접근과사례를통해문화예술교육이가져다주는변화를보다구체적으로살펴보고이를공

유하기위해기획되었다. 문화예술교육의가치와중요성이확대되고사회적공감을얻어가면서, 학계에서도그효과성을증

명하는시도들이진행되어왔다. 정경은교수초당대학교사회복지학과는 문화예술교육효과의증명을시도해온그간의연구논문을

통합적으로메타분석한결과를소개하였다. 이들 논문으로부터효과크기를추출하여분석한결과, 문화예술교육의효과는

상당히크나일부효과에만제한된학술적접근의한계를넘어설필요가있다고제언하였다. 더불어장르중심적인내용을

넘어서는다양한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개발의필요성도함께언급하였다. 예술교육프로그램의개발의필요성도함께언

급하였다.

사회맥락적차원의목표설정과실행을통해

문화예술교육의실천적인힘을높여야

김인설교수전남대학교문화전문대학원는뉴욕구겐하임미술관의문화예술교육, 미국비영리기관인AWBWA Window Between Worlds

의 폭력 피해자 대상 문화예술교육, 미국 대통령 예술.인문학 자문위원회PCAH의 턴어라운드 아트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독일연방문화청소년교육협회BKJ에대한다양한효과분석보고서를소개했다. 문제해결능력,문해력,창의력에초점을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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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3: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있는‘LTALearning Through Art’프로그램과개인의회생과치유에서

부터 사회문제에 대한 시민 참여 및 소통과 사회자본을 창출하는

‘Women’s Window Program’사례등개인적·사회적차원

의 효과가 나타난 프로그램들이 공유되었다. 이러한 효과들은

UNESCO가 1965년제시한발견, 강화, 표현, 기록, 의사소통, 해

석, 개혁, 심미, 질서, 통합의예술의 10가지기능에부합하는문화

예술교육의 가치들을 보여준다. 동시에 국가별 혹은 사회적 상황

에맞는차별화된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기획과고민의중요성

을 시사한다. 문화예술이 삶과 별개로 존재하지 않듯 문화예술교

육역시사회맥락적차원에서그목표설정과실행이이루어져야

비로소문화예술교육을통한변화가실천적힘을지닐수있기때

문이다.

지역, 공동체와연계된문화예술교육에의관심증가

최혜자대표문화디자인자리는 미국, 프랑스, 호주등에서나타나는공

동체와연계된문화예술교육사례를통해앞으로확대될지역·공

동체 연계 문화예술교육에의 시사점을 던졌다. 유럽과 영미권 국

가들의 경우 신자유주의 확산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대응과 복지

시스템에 대한 개선과 재정비의 필요성에 의해 일찍이 공동체의

중요성이부각되어왔다. 이러한흐름가운데삶의방식을새롭게

기획하고일상의문제해결을위한방안으로문화예술교육이도입

되어공동체의문제가자연스럽게연계됐다. 문화예술교육은이들

국가에서예술의사회적역할확대에중요한실행방식으로작용해

마을이나 낡은 도심을 새롭게 하는 데에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되

고 있다. 이때의 문화예술교육은 이미 예술행위도 아니고 교육과

정도 아닌 새로운 형태로 변모하여, 주민들의 예술활동이자 공동

체활동, 축제, 놀이속에서사회적차원의효과를드러내주고있

는것이다. 최혜자대표는이러한과정이공동체의다양한자원을

공유하고 연계·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협력적 파트너십

을통해활성화된다고설명하였다. 다양한주체간의협력과소통,

수평적이고참여적인관계의창출, 참여한주체간의인내와노력

등, 문화예술교육의 공동체적인 가치가 구현되는 과정은 경계를

허물고관계속에서재구성되어야되어야하기때문이다.

권영오교사전북남원초가발표한전북남원초등학교예술꽃씨앗학교 1기 이

야기는예술교육의효과가개인적차원을넘어서공동체로까지이

어짐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지속적인 변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되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예술놀이터’

프로그램은학생들의문화적감수성과예술적표현력을깨우는동

시에재래시장과골목등침체된생활공간을문화예술교육현장으

로확장하면서, 학교와마을, 아이들과어른들, 문화예술기관과행

정기관, 배움터와 삶 터를 서로 잇는 소통과 연계의 가치를 보여

주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효과가 개인, 조직학교, 공동체마을로 확

장됨으로써, 개인은 문화적 체험을 확대하고, 학교는 교육의 공공

성을회복하며지역사회는예술교육을통한교육공동체로새롭게

의미부여가되었던것이다.

안산지역의문화예술교육사례는올해가슴아픈사건을겪은지

역에서문화예술교육이스며들어지역내주민들을위로하고치유

하는 가치를 보여주었다. 황우자 차장안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은 문화예

술교육을 통해 상심과 실의 속에 있는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서로

상처를 보듬어 일상으로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동그라미 프

로젝트’를소개하였다.‘당신은혼자가아니며, 함께하는사람들이

곁에 있음을 느끼고, 울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며 꿈을 꾸면서, 위

기를함께넘자’는취지의활동을통해문화예술교육이개인과지

역의 회복을 위해 일상 속에 결합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이 지닌 공동의 참여와 소통 및 치유의 가치가 공동

체의특수한경험과의제에대응하여적극적으로지역사회에개입

될수있음을보여주는사례였다.

현장에서경험하는변화과정

객관적이고구체적으로공유해나가야

문화예술교육의 효과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논의와 공유가

필요하다는인식은해외에서도높아지고있다. 미국의국립예술기

금NEA: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은 2014년 2월에「2014~2018

문화예술발전계획Strategic Plan Framework for FY 2014-2018」을발표하

면서 예술의 기여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서 예술의

가치와 영향을 전달하고 홍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북미전역의예술강사들간정보공유를위해 70여년간개최되어

온‘전미커뮤니티예술교육연례콘퍼런스Annual Conference for Com

-munity Arts Education’의올해프로그램에서도문화예술교육의효과

와 영향에 대한 다양한 발표들이 포함되는 등 문화예술교육이 가

져오는변화와효과에대해지속적인관심이나타나고있다.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에서 경험적으로 확인되는 변화과정을 앞으

로도 명확하고 객관적이며 구체적으로 공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일 뿐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공간 및 이슈와 결합하면서 더욱 확장될 문화예술교육의

역할과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교육의

가치가 외연을 넓혀가면서 보다 다양하게 우리의 삶 곳곳에 자리

할수있기를기대해본다.

글_ 홍유진 | 정책연구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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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4: 2014 아르떼365 주요기사 모음집

아이들의 미래,

문화예술교육에서 살피다2014 유아문화예술교육우수콘텐츠콘퍼런스

2014 arte365 리뷰•포럼·심포지엄

2014년 12월 19일, 국내외 유아교육 동향과 문화예술교육의 과제를 살펴보고,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

업 성과와 더불어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는‘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우수 콘텐츠 콘퍼런스’가 마

련되었다.

유아기문화예술교육, 중요성인식은높지만

교육현장적용에어려움많아

2000년대초반이후초중반상당수의 OECD 국가들이초등학교취학전최소만 2년간의유아교육서비스에대한법적

권리를보장하는보편적유아교육을달성1) 한이후, 최근에는유아교육의질향상에대한관심과노력이세계적으로나타나

고있는추세이다. 국내에서도유치원과어린이집으로이원화되어있는교육.보육과정을통합하여유아단계에서의교육의

질을제고하고,생애초기출발점평등을보장하고자2) 2012년부터‘누리과정’을도입, 시행하고있다.

더불어 21세기의중요한가치와역량으로팀워크, 창의성, 혁신성, 사회적통합과조화, 다양성존중등인성.도덕.가치교

육이강조되면서유아기에전인발달을이루는교육에대한관심도활발하다.3) 누리과정또한“전인발달이고루이루어진창

의적이며인성을갖춘인재를양성하는것”4)에 그목적을두고있는데, 문화예술교육은예술적표현이나창의적역량과함

께문화적가치, 다양성, 정체성, 소통등‘개인과사회의연계’를중요하게다루고있어유아교육현장에서그수요가크며

실제로자주활용되고있는영역이다.

「2013 유아 문화예술교육실태조사연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따르면문화예술교육의중요성에대해유치원과어린이집이

7점척도기준에서각각5.98점과 5.79점으로답해높은관심을보였다. 문화예술교육영역에서어떤것이중요하다고생각

하는지조사한결과, 유치원은음악27.4%, 미술26.4%, 신체표현20.3% 순, 어린이집은신체표현30.5%, 음악26.0%, 미술17.1%순으

로나타난반면실제자주활용되는문화예술교육영역은유치원과어린이집모두미술, 음악, 그리고신체표현순으로높게

나타나수요와실제수업내용이일치하지는않았다.

한편, 문화예술교육운영시가장큰어려운점은유치원과어린이집“문화예술교육에대한전문성부족, 충실한수업준비에

대한교사부담, 프로그램내용의연령별수준적용의어려움”을꼽았으며방과후과정으로진행되는문화예술교육프로그

램운영과관련해서는모두“우수강사확보및질관리의어려움”을첫번째로꼽았다.5)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진흥원’은이실태조사내용을바탕으로 2014년전국 5개권역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50개유치원,

어린이집을대상으로유아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을진행하였다. 그리고 2014년 12월 19일 서울페럼타워서울시중구에서

열린‘2014 유아문화예술교육우수콘텐츠콘퍼런스’에서그간의성과를공유하는자리를가졌다.

유아문화예술교육의발전을위한초석

2014 유아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

2014 유아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은현재유아문화예술교육의실태를고려하여교육프로그램개발,학습지도안및교재개

발,강사선발,연수등의모든과정을포함하였다. 2014년 9월부터 16주간프로그램을진행하기에앞서 6월부터 8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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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차에 걸쳐유아발달특성을고려한종합적음악교육프로그

램두가지가개발되었고, 7월 강사선발이후교육실행전과중

간 과정 중에 한 차례씩 강사 연수를 진행해 양질의 교육이 현장

에서이루어질수있도록지원하였다.

구분 프로그램Ⅰ 프로그램Ⅱ

음악곡과음악도구를 동화책을활용한

프로그램명 활용한신체표현활동 신체표현과부제: 쌩쌍의‘동물의사육제’모음곡을모티브로한 음악극활동음악활동“사자왕의생일파티”

소요시간유아의연령에상관없이도입및마무리를

포함하여총40분소요

음악과함께신체표현 미운아기오리

다함께리듬연주 반짝반짝작은별

주제즐거운선율놀이 고양이왈츠

리듬, 선율응용놀이 브레멘음악대

으뜸헤엄이

꿀벌대소동

개발된프로그램의주요한목적은음악적성장의최적기인유아기

아동을대상으로이들의음악적잠재력을개발시키고하나의음악

이연출되기위해너와나모두가역할을갖는가치를느낄수있

도록 하는 것에 있다. 또한 음악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유

아 스스로 즐기려는 마음을 북돋는 것도 중요한 목표이다. 각각

16차시로 구성된 두 개 프로그램 모두 전 커리큘럼에 누리과정의

관련요소 ▷신체운동ㆍ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

연탐구를고루반영하고있으며각차시마다최소 3개요소를포

함시키고있다.

콘퍼런스를 통해 보다 자세히 소개된 프로그램Ⅱ의 15차시‘꿀벌

대소동-버즈와 윙윙이’의 경우를 살펴보면 ▶영상과 그림을 통해

꿀벌을 탐구하고 ▶림스키 코르사코프의‘왕벌의 비행’등 꿀벌을

표현한다양한음원을통해꿀벌의움직임을느껴보고 ▶리본막대

와꿀벌모양의마라카스를활용해다양한꿀벌의움직임을표현해

보는것을주요활동으로하고있다. 이 수업과정을통해유아들은

누리과정의 요소 중 ▷신체운동ㆍ건강 ▷의사소통 ▷예술경험 ▷자

연탐구를자연스럽게경험하게된다.

교육현장에기반한아이디어로채워진

유아프로그램공모대상‘덩더쿵창의국악’수상

진흥원은 유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과 더불어 우수 문화예술교

육 현장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누리과정 내 예술경험 영역에 적용

이 가능한 프로그램 공모를 진행하였다. 지난 19일 콘퍼런스에서

는 2014년 공모 당선작 사례발표가 2부 순서로 마련되어 참가자

들로부터많은관심을받았다.

대상은‘덩더쿵 창의국악’의 임하정, 조경희씨에게 돌아갔으며 최

우수상은‘말랑말랑 흙 놀이터’의 군포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 우

수상은공동수상으로‘겨울마법의세상속으로’의고지연, 이지은

씨와‘오디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놀이’의 오디뮤직이 선정됐다.

‘덩더쿵창의국악’프로그램은‘국악’을우리나라, 환경과생활, 나

와 가족, 건강과안전이라는누리과정소주제와관련지어프로그

램을설계하였으며교사들이국악의기본부터시작해리듬을만들

고 합주까지 가능하도록 쉽게 지도안을 구성해 많은 박수를 받았

다. 군포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의‘말랑말랑 흙 놀이터’프로그램

은 친환경적인 소재로 아이들과 부모,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냈다

는점에서주목받았다.

특히공모전에참여한이들대부분이유아교육현장에서활동하는

강사나관계자였기때문에효과적인학습법을기반으로한아이디

어가돋보였다. 소개된공모수상작들은유아교육현장에서활동하

는관계자들이자유롭게활용할수있도록자료집으로제작·배포

되었다. 2015년 유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은 전년도 대비 확대

운영될계획이다.

1) OECD2001,“Starting Strong: 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www.oecd.org

2) 교육부공식블로그 if-blog.tistory.com/2384

3) 문무경2014,“국외유아교육정책의동향과이슈”,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우수 콘

텐츠콘퍼런스자료집9-17p

4) 지성애2014, “국내문화예술교육동향및과제”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우수콘

텐츠 콘퍼런스 자료집 26p,한지혜2007. 유치원의 문화예술교육 및 교사연수에

대한실태및요구도, 열린유아교육연구, 12(3), 363-386. 재인용

5)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3 유아문화예술교육실태조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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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rte365 주요기사모음집

발 행 인 주성혜

발 행 일 2014년 12월 31일

발 행 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 획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외협력팀

디 자 인 채널원투원

홈페이지 www.arte.or.kr

웹 진 www.arte365.kr

문 의 02-6209-5900

등록번호 KACES-1450-C001

I S B N 978-89-6748-144-5 9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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