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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 7. 15. 영국에 에딘버러 축제, 프랑스에 아비뇽축제가 있다면 한국에는 SPAF가 있다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개최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ense the Essence” of Performing Arts 2014. 9. 25 (목) ~ 10. 19 (일), 총 25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려 - 7개국 19단체 21작품 (해외초청작 10편, 국내초청작 11편) - 세계 최고 수준의 연극, 무용 작품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 - 지난해 총 객석점유율 99.7% (해외작 100.9%, 국내작 97.5%) 기록, 관객과 예술계의 뜨거운 호응 받아 영국에 에딘버러 국제 축제, 프랑스에 아비뇽축제가 있다면 한 국에는 SPAF가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약칭 SPAF_스파프)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 서 개최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SPAF는 2013년 축제에 총 객석점유율 99.7%를 기록하며 19편의 공연 중 10편이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축제 역시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다수 초청하여 관객은 물론 예술계에 자극과 뜨거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 다. 현대 실험연극의 메카, 베를린의 ‘샤우뷔네(Schaubühne)’와 세계연극계가 찬사를 보내는 동시대 최고의 연출가 ‘케이티 미첼(Katie Mitchell)’이 선보이는 <노란 벽지(Die gelbe Tapete)> 밀레니엄 이후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 ‘호페쉬 쉑터(Hofesh Shechter)’의 최신작 <썬(SUN)>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 ‘오태석’과 ‘이윤택’의 자존심을 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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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15.

영국에 에딘버러 축제, 프랑스에 아비뇽축제가 있다면한국에는 SPAF가 있다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개최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ense the Essence” of Performing Arts

2014. 9. 25 (목) ~ 10. 19 (일), 총 25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려- 7개국 19단체 21작품 (해외초청작 10편, 국내초청작 11편) - 세계 최고 수준의 연극, 무용 작품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 지난해 총 객석점유율 99.7% (해외작 100.9%, 국내작

97.5%) 기록, 관객과 예술계의 뜨거운 호응 받아

영국에 에딘버러 국제 축제, 프랑스에 아비뇽축제가 있다면 한국에는 SPAF가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약칭 SPAF_스파프)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SPAF는 2013년 축제에 총 객석점유율 99.7%를 기록하며 19편의 공연 중 10편이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축제 역시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다수 초청하여 관객은 물론 예술계에 자극과 뜨거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실험연극의 메카, 베를린의 ‘샤우뷔네(Schaubühne)’와 세계연극계가 찬사를 보내는 동시대 최고의 연출가

‘케이티 미첼(Katie Mitchell)’이 선보이는 <노란 벽지(Die gelbe Tapete)>

밀레니엄 이후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 ‘호페쉬 쉑터(Hofesh Shechter)’의 최신작 <썬(SUN)>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 ‘오태석’과 ‘이윤택’의 자존심을 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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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벽지> ⓒStephen Cummiskey 2013

<SUN> ⓒGabriele Zucca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yidohee

<코마치후덴>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개막작인 연극 <노란 벽지(Die gelbe Tapete)>(9/25~9/27,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다. 현대 실험연극의 메카이자 베를린 최고 명성의 극장 샤우뷔네(Schaubühne)가 제작하고, 전 세계의 유명 극장과 축제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는 연출가 케이티 미첼(Katie Mitchell)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세기 미국 여권주의 작가 샬롯 퍼킨스 길먼(Charlotte Perkins Gilman)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다. 여성의 억눌린 사회적 자의식과 상처를 다룬 감각적인 멀티미디어 스릴러로, 케이티 미첼만의 전매특허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은 걸작이다. 특히 그가 연출한 작품이 아시아 국가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서적과 영상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케이티 미첼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2013년 샤우뷔네 초연.

밀레니엄 이후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 호페쉬 쉑터(Hofesh Shechter)의 최신작 <썬(SUN)>(10/8~10/9,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SPAF를 찾는다. 안무가이자 작곡가이기도 한 그는 영국을 비롯한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중요한 안무가로 꼽히는 인물로, 지난 2010년과 2012년 내한하여 국내 무용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바 있다. 고도로 훈련된 무용수들의 출중한 군무가 어우러진 이 작품을 통해 호페쉬 쉑터의 진일보한 새로움을 맛볼 수 있다. 2013년 초연.

한편,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 오태석과 이윤택의 작품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태석(극단 목화)은 강렬한 현실풍자와 특유의 언어유희가 담긴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9/26~9/28,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를 무대에 올린다. 1990년 충돌소극장 개관 기념작으로 공연되고 1992년 제28회 동아연극상 대상을 수상했던 작품으로, 친숙한 고전인 ‘심청전’을 모티브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한국식 블랙 코미디이다. 이윤택(연희단거리패)은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기시다희곡상을 수상한 극작가 오타 쇼고의 초기 대표작 <코마치후덴>(9/29~10/2,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을 공연한다. ‘침묵극’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오타 쇼고의 작품을 한국적인 리듬과 정서, 전통음악을 구사하며 새롭게 재창조했다. 2012년 제2회 오사카 한일연극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연했다.

SPAF는 7월 14일 티켓오픈과 더불어 2014년도 공식 홈페이지(www.spaf.or.kr)를 개시했다. 티켓은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 등 판매처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해외초청작 10편을 모두 예매할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마니아패키지도 한정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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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포스터

2014 SPAF 콘셉트

“Sense the Essence” of Performing Arts공연예술을 감상한다는 것은 무대 위의 세계를 보고 인식하고 느끼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과 형식의 층위에 따라 관객들의 관점과 태도도 다채롭게 결정된다. 2014 SPAF의 막을 여는 샤우뷔네의 <노란 벽지(Die gelbe Tapete)>는 영상매체를 압도적으로 수용한 작품이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동시성(simultaneity)으로 인해 영화는 연극을 위한 강력한 매체로서의 지위를 획득한다. 새로운 매체의 수용을 통해 공연은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과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관객과의 소통 방식을 마련한다. 2014 SPAF가 선택한 21편의 작품들은 단순히 보이는 현상과 방식에 쉽게 타협하지 않았다. 입체적인 관점을 투사함으로써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에 다가가려고 했다. 인간 존재의 의미와 추구, 관계의 폭력에 대한 저항, 약자의 고통에 대해 굽이굽이 고찰하되, 공연이라는 형식을 실험하고 담금질함으로써 다면적인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려 한다. 그러나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고, 상징을 통해 우화적으로, 고전의 묵직한 금언을 통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노출하는 실험과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당신의 고정관념을 뒤흔들고 관점을 테스트한다. 이렇게 공연예술의 정수(精髓, essence)를 감지한다. 길은 험난하지만 본질적인 핵심은 간단할지 모른다. 보이는 것 너머의 것, 보이지 않는 핵심(essence)을 인식하고 감지하도록 무대 위의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 2014 SPAF는 예술의 정수를 찾아가는 이 지난한 길에 함께 한다.

2014 SPAF 메인 이미지

매년 강렬한 이미지로 기존 공연물의 포스터와는 차별화된 감각을 선보여 온 SPAF는 2014 축제의 메인 이미지로 구체관절인형 제작용 인형 베이스를 촬영해 사용했다. 완성품 인형들은 원래 아무 것도 없는 인형 베이스를 다듬고 덧붙이고, 조립하고, 채색하여 예쁘고 완전한 모습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인형 베이스의 완성도가 낮다면 그 어떠한 꾸밈이 가해져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공연예술의 원형, 정수(精髓)를 인식하고 무대 위의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을 2014 SPAF가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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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댄스컬렉션&커넥션을 통한 네트워크 허브 축제로 자리매김

호페쉬 쉑터 컴퍼니 워크숍, 관객 프로그램, 예술가와의 대화 등 부대행사 마련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매년 가을 국내외 우수 공연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대표적인 공연예술 축제로서, 2001년 시작되어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면서도 관객의 신뢰를 단단히 쌓아왔으며, 해외 작품들을 만나는 중요한 창구가 되어왔다. 2010년부터 한국공연예술센터(KoreaPAC)가 주최하게 되면서 국내 공연 자막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국내 공연예술가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 허브로서의 기능을 모색해왔다. 특히 지난해 국내초청작으로 공연된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연출의 <메디아 온 미디어(Medea on Midia)>가 SPAF의 무대를 통해 2014 시비우 페스티벌과 2014 싱가포르 아츠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받아 공연을 마쳤다.

올해는 공연을 위해 방한하는 호페쉬 쉑터 컴퍼니(Hofesh Shechter Company)를 초빙하여 10월 10일과 11일, 이틀간 대학로에서 전문 무용수들을 대상으로 무용 워크숍을 개최하여 국내 무용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예정이다.

또한 신진 안무가들의 경연을 통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서울댄스컬렉션&커넥션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안무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댄스컬렉션은 본선(10/ 16~10/18,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진출 9명을 뽑는 예심에만 63명의 신진 안무가가 지원하며 역대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에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최됐던 본선 경연이 올해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의 무대로 규모를 확장하며 보다 참신하고 창의적인 작가정신이 발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댄스컬렉션 수상 안무가와 해외 교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인 <글로벌 커넥션>(10/19,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도 정규 공연으로 재단장하여 무대에 오른다. 더불어 연출가, 안무가와 만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해외 초청 단체 뿐 아니라 국내 초청 공연에 대해서도 확대하고, 비평 활성화를 위한 젊은 비평가상을 운영함으로써 국내 공연예술계가 학술적으로도 탄탄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공연문의) 02)3668-0100 http://www.spaf.or.kr

※축제 전체 및 작품별 취재, 섭외 문의) 02)366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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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phen Cummiskey 2013

© Gabriele Zucca

해외초청작 일람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개막작인 연극 <노란 벽지(Die gelbe Tapete)> (9/25~9/27,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다. 현대 실험연극의 메카이자 베를린 최고명성의 극장 샤우뷔네(Schaubühne)가 제작하고, 전 세계의 유명 극장과 축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동시대 최고의 연출가 케이티 미첼(Katie Mitchell)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세기 미국 여권주의 작가 샬롯 퍼킨스 길먼(Charlotte Perkins Gilman)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했다. 여성의 억눌린 사회적 자의식과 상처를 다룬 감각적인 멀티미디어 스릴러로, 케이티 미첼만의 전매특허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은 걸작이다. 특히 이번 내한은 아시아 초연이며, 케이티 미첼이 연출한 작품이 아시아 국가에 소개되는 것도 최초로, 그간 서적과 영상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폐막을 장식할 러시아 RAMT(Russian Academic Youth Theatre)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Mourning Becomes Electra)>(10/16~10/19,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유진 오닐이 다시 쓴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Oresteia)> 3부작을 러시아의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살인과 간음, 사랑과 복수를 프로이드의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섬세하게 다룬 원작을 러시아 연출가 알렉세이 보로딘이 러시아의 스케일과 감각으로 연출해냈다. 모노톤의 회전무대와 시시각각 전환되는 거대한 저택을 배경으로 애증이 교차하는 가족관계와 운명의 악순환을 회피하고자 하는 인물의 처절함이 웅장하게 그려진다.

한편, 밀레니엄 이후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 호페쉬 쉑터(Hofesh Shechter)의 최신작 <썬(SUN)>(10/8~10/9,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SPAF를 찾는다. ‘완벽한’ 세상을 향해 부산한 방종을 녹여내고 열정적인 자유분방함과 복잡함을 최소화한 이 작품은 식민주의의 목가적인 공포를 날카로운 유머와 함께 직면하게 한다. 경련이 인 듯한 몸, 굽어진 등, 아프리카 댄스, 이스라엘 민속무용, 라틴댄스 등 신들린 듯한 움직임으로 가득한 이 작품은 안무가의 집중된 탐구력에 고도로 훈련된 무용수들의 출중한 군무가 어우러져 있다. 호페쉬 쉑터의 이전 작품들과는 대조적인 바로크 엔터테인먼트 스타일을 물씬 풍기며, 그의 진일보한 새로움을 맛볼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어느 벙커 속에서 펼쳐지는 세 편의 전설을 담아낸 제스로 컴튼의 놀라운 3부작 <벙커 트릴로지: 모르가나, 아가멤논, 맥베스(THE BUNKER TRILOGY: 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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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thro Compton Ltd.

© Phile Deprez

Agamemnon, Macbeth)>(10/1~10/5,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벙커’라는 닫힌 공간 속의 음모와 서로 다른 듯 닮은 세 개의 전쟁 그리고, 착각에 대한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모르가나>는 아서왕의 전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전쟁에서 오로지 재치로 살아남으려 분투하는 세 병사와 묘령의 여인 모르가나의 이야기다. <아가멤논>과 <맥베스>는 각각 아이스킬로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각색했다. 2014년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 연극상(The Best Theater Award)을 수상하며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작품으로, 단 네 명에 불과한 배우들이 3개의 다른 작품을 아무런 제약 없이 강력하게 만들어 낸다. 관객들은 공연이 이루어지는 아르코예술극장의 무대에 만들어지는 ‘벙커’ 안으로 들어가서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3작품 모두 구매하면 4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벙커 패키지 티켓’도 별도로 판매한다.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되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 니드컴퍼니(Needcompany)의 <머쉬룸(MUSH-ROOM)>(10/4~10/5,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벨기에 최고의 연출가인 얀 라우어스(Jan Lauwers)와 함께 니드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안무가 그레이스 엘렌 바키(Grace Ellen Barkey)의 최신작이다. 극장에 들어서면 버섯으로 가득 찬 숲 속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천장에 매달린 버섯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들과 무대 위를 날뛰는 버섯들(무용수)은 반란을 통해 단결되며 점차 고조된다. 몽환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로 가득한 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신비함과 특별한 감각을 풍기며 귀를 파고드는 음악이다. 세계 실험음악의 아이콘인 레지던츠(The Residents)가 이 작품을 위해 곡을 썼다. 아방가르드 음악과 멀티미디어 작업으로 유명한 미국의 괴짜 집단 레지던츠와 시각적 이미지와 세련된 위트를 겸비한 그레이스의 조합, 그리고 니드컴퍼니의 단원들이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벨기에 작품인 <산책자의 신호(Le Signal du Promeneur)>(10/8~10/9,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리에주 예술학교 출신의 다섯 명의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라울 콜렉티브(Raoul Collectif)가 만든 공연을 브뤼셀국립극장(Théâtre National de Bruxelles)이 발굴하여 공동제작으로 2012년 아비뇽페스티벌에 소개했고, 이듬해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극장에서 초청되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신자유주의 질서의 세계 속에 살아가는 불안한 존재로서의 인간들이 가야 할 길과 그 길의 좌표를 함께 찾아가는 연극이다. 18년간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허언증 환자에 대한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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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ad humar

ⓒ Ursula Kaufmann

(審理)를 벌임으로써 그들이 피해 도망쳐온 사회의 실패를 여지없이 폭로한다.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배우들은 연극과 이 세계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능청스러운 퍼포먼스로 뚝딱 만들어 보여준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임풀소스 국제 페스티벌(Festival Internacional Impulsos)의 연출자이자 콜롬비아 예술계의 주요 인물로 꼽히는 티노 페르난데즈(Tino Fernandez)의 안무작 <십자가의 일기(Diario de una Crucifixion)>(9/26~9/28,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영국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의 <벨라스케스의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화 습작(Study after Velázquez's Portrait of Pope Innocent X)>(1953년 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유리 상자라는 프라이버시가 없는 밀폐된 공간 속에 갇힌 무용수는 전시되고, 심판 받고, 변질된 신체의 취약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인간의 나약함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현재 오스트리아 린츠주립극장(Landestheater Linz)의 상임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대만 출신의 안무가 메이 홍 린(Mei Hong Lin)의 <블라인드 데이트(Blind Date)>(10/18~10/19,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도 만나볼 수 있다. 무용장르 뿐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 영역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이 홍 린은 도르트문트극장(Theater Dortmund) 발레 예술감독, 다름슈타트주립극장 댄스 컴퍼니(Darmstadt State Theatre Dance Company) 예술감독 겸 수석 안무가를 역임하였으며, 독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대만 무용계의 대모이다. 서로에게 구애하는 남녀 간의 관계에 대해 비언어적 소통인 몸의 움직임으로 탐색한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스토르 피아졸라, 제임스 브라운, 롤링 스톤즈의 음악 위로 생생하고 역동적이며 빠르게 진행된다. 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해석해낸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별첨자료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대용량 사진은 SPAF 웹하드에서 내려받기 하실 수 있습니다. sipaf / 1212 내리기전용>2014SPAF 보도자료(pw: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