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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8학년도 동계 이화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그램 탐사보고서 “영국 내 북한 담론 연구” 팀명 소확행

2018학년도 동계 이화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그램 탐사보고서 · - 5 - 3. 탐사방법 영국 탐사 결정 후 방문 기관 선정 및 연사와의 연락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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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동계 이화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그램 탐사보고서

“영국 내 북한 담론 연구”

팀명 소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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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Ⅰ. 서론 .......................................................................................3 1. 탐사배경................................................................................3 2. 탐사목표................................................................................4 3. 탐사방법................................................................................5

Ⅱ. 본론........................................................................................6 1. 국내 연구 내용 및 분석...........................................................6 1) 학회...................................................................................6 2) 전문가인터뷰.......................................................................6 3) 학술논문검토.......................................................................8 4) 인터넷 자료 조사.................................................................9 2. 해외 탐사 내용 및 분석.........................................................11 1) 대학 및 연구 기관.............................................................11 2) 언론기관............................................................................21 3) 한국 정부기관....................................................................27 4) 북한난민............................................................................29

Ⅲ. 결론.......................................................................................34

Ⅳ. 참고문헌.................................................................................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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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 탐사배경

소확행 팀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해 고민하는 북한 출신 대학생 두 명과 한국 출신 북한학과 대학원생 두 명이 모여 만들어진 팀이다. 분단현실에서 북한은 같은 언어와 역사를 공유하는 민족인 동시에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경계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한국 사회에서는 북한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이 문제에 국제 사회가 어떻게 관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고, 2000년대부터는 북한의 핵실험과 북한주민의 인권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한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슈가 되었다. 탐사 팀은 북한 문제가 냉전 뿐 아니라 난민, 이주 등 모든 분야가 엮여 있는 다층적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 중 영국을 탐사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과는 달리 영국과 북한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은 냉전 해체 이후 북한과 수교한 서방국가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양국에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이면서1), 중국 다음으로 북한 난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다. 영국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영국에 평양 관리들을 유치하는 프로젝트로 9만 5천 파운드(한화 약 1조 3680만원)를 지출하였고, 북한에 식수 개선 사업2), 영어 교육,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사업도3) 벌였다. 한편, 런던의 근교 도시 뉴몰든(New Malden)에는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는 유럽 유일의 코리아타운이 있다. 프레스턴에는 한국 외 세계 최초로 북한학과 석사과정을 설립한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가 있으며, 북한 문제에 관심이 있는 세계 명문대학의 석학과 언론인들이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탐사 국가 선정에 현실적인 이유도 반영되었다. 팀원 모두 북한관련 국가를 탐사하길 원했는데,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나 중국, 베트남, 쿠바와 같은 사회주의 국가는 북한이탈대학생들의 안전 문제로 제외되었다. 그리고 미국과 독일의 경우 이미 많은 연구 자료와 정형화된 탐사 프로그램이 있어 새로운 의의를 찾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탐사 국가 선정을 위해 많은 국가를 조사하였는데, 그 중 영국이 북한과 적지 않은 규모의 대북교류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북한난민수용에 비해 관련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나 2016년 태영호 공사의 망명 후 현재 남북 관계 변화에 대한 영국 내 다양한 집단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자료가 굉장히 제한되어 있었다. 영국이 유럽 연합과 함께 북한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북한과의 수교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의 언론은 이들을 어떻게 다룰까? 영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을 어떤 맥락에서 이해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 어떤 분석을 내놓을까? 영국의 북한학은 어떤 배경에서 세워졌을까? 영국에 거주하는 북한난민의 삶은 어떠할까?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에서 나오는 로기완의 삶과 유사할까? 우리 팀은 자료 조사를 하면서 떠오른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영국에 직접 가서 당사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이번 이화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남한 출신 대학원생과 북한이탈주민 대학생

1) 유럽국가 중에 과거 공산주의였던 나라들을 제외하곤 스위스와 영국이 북한에 대사관을 설치하고 있다. (그 외 독일, 체코, 폴란드 등이 설치하고 있음)

2) http://www.nocutnews.co.kr/news/8927143)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039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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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구성된 팀 내에서도 전, 중, 후 기간 동안 영국의 전문가, 언론인, 북한난민과 면담하고, 그 내용에 대해 토론하면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고민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2. 탐사목표

본 탐사는 남북한 출신 학생들이 영국 내 북한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에 대해 토론하며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함양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야기를 듣는 대상은 크게 교수, 연구원 등 전문가 집단, 언론인 집단, 북한난민을 포함하는 ‘코리안’ 집단으로 나뉜다. 첫째, 북한과 북한이탈주민을 연구하는 대학교 및 연구기관을 방문하여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영국 전문가들의 생각을 듣는다. 서두에 언급했듯 북한 문제는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 주평양 영국대사가 연구원으로 있는 채텀하우스(Chatham House)는 물론 옥스퍼드 대학의 난민문제연구소(Refugee Studies Centre, University of Oxford), 수섹스 대학(University of Sussex)과 런던대학교 SOAS(the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University of London) 관련 연구 교수를 만나 국제관계, 안보, 난민과 이주, 경제, 냉전사 등 북한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이에 더해 한국 외 세계 최초로 북한학 석사과정을 개설한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를 방문하여 교수진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북한학과의 개설 배경, 이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와 그 이유에 대해 들어볼 것이다. 둘째, 북한 전담 언론인 취재를 통해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영국사회의 인식을 확인한다. 영국언론은 북한 내에서도 취재가 가능하다. 한때 기자가 억류되는 사건이 있었지만 로이터 통신(Reuters)의 경우 현재도 북한에서 취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BBC의 경우 북한 내부에서 영상을 촬영해 다큐멘터리로 제작, 전 세계에 생생한 평양의 모습을 송출했다. 북한 내부를 직접 방문해 본 언론인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데 더해, 언론은 대중의 귀이자 입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영국인들과 영국사회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심각한 인권 침해 국가이면서도 순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라는 다소 모순적인 이미지가 공존하였다. 태 공사의 망명이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치러진 2018년 현재 북한 문제 뿐 아니라 영국 내 북한 난민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 출신 이주민, 조선족, 북한 난민이 모여 거주하는 지역을 방문하여, 영국 내 ‘코리안’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영국은 비교적 난민에 대한 지원이 잘 이루어지고, 난민들이 잘 정착하고 있는 나라이다. 북한난민들이 영국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착하였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언어적, 문화적 이유로 영국 사회에 녹아들기보다는 유럽 내 유일한 코리아타운인 뉴몰든에 모여 살고 있다.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살고 있는 한국 출신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국내외 북한이탈주민의 삶을 연구하고 지원하는데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에서 알기 어려운 영국 내 북한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들으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해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북한에 대한 입장을 ‘우호’와 ‘적대’로 나누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북한을 압박하면서도 지원하는 영국의 입장과, 관심을 갖는 이슈, 연구 분야 등에 대해 파악한다. 미국과 중국 의존적인 사고에 국한되지 않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이 한반도 문제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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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탐사방법

영국 탐사 결정 후 방문 기관 선정 및 연사와의 연락에 사전 조사와 지도교수님의 도움을 활용하였다. 영국 내 북한 연구와 관련해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활용해 연사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님이자 본 탐사 팀의 지도교수이신 김석향 교수님께 도움을 청해 연사들에게 연락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연구와 관련해 방문할 수 있는 지역과 기관 연사들 선정하여 인터뷰 요청을 진행하였다. 런던, 브라이튼, 프레스턴, 에든버러 총 4개 도시를 방문하기로 결정했고, 1월 초 휴가 기간을 피해 1월 17일(목)부터 28일(월)까지 영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세부 일정은 다음과 같다.

일정 방문도시 기관 연사

1 17일(목) 인천 → 런던

2 18일(금) 런던(뉴몰든)북한난민주민센터,

국회커넥트북한 박지현간사,

익명의 북한난민

3 19일(토) 브라이튼University of

SussexKevin Gray 교수님

4 20일(일) 런던

5 21일(월) 런던NK뉴스,SOAS

Hamish Mcdonald,김미숙 교수님

6 22일(화) 런던로이터통신,

주영 한국대사관Jonathan Saul,대사관 직원 4명

7 23일(수) 프레스턴University of

Central Lanchashire

한국학 교수진 및 학생들(석사, 학부)

8 24일(목) 에든버러Univeristy of

EdinburghCharlotte Clarke

교수님

9 25일(금) 에든버러Univeristy of

EdinburghHolly Stephens 교수님

10 26일(토) 에든버러

11 27일(일) 에든버러 → 인천

12 28일(월)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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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본론

1. 국내 연구 내용 및 분석

1) 학회 참석 : 영국왕립아시아 학회 참석

2018년 11월 13일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에서 개최한 데이비드 티자드 교수의 ‘영국과 북한 관계’ 세미나에 참석했다. 인사동 소머셋 팔레스에서 진행된 이 세미나에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영국의 북한에 대한 정책과 정책 입안자들의 태도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영국에서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음을 적극적으로 밝혀 오다가, 토니 블레어 총리의 당선과 외교 정책 개혁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수교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외교 관계의 변화에 개인의 영향, 구조적 변화, 이웃국의 동조가 필요하다는 현실주의적 입장과 반대의 주장이라 신선했다. 세미나에서는 초대 주 북한 영국 대사였던 짐 호어 박사의 사진과, 현재 북한의 대사를 겸하고 있는 콜린 크룩스 대사의 코멘트도 이어졌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접촉은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2) 전문가 면담

○ 덕성여자대학교 이수정 교수님과의 면담

영국에는 유럽 유일의 코리아타운 ‘뉴몰든 코리아타운’이 존재한다. 이곳에는 남한이주민, 북한난민, 조선족 등 다양한 코리아집단이 거주한다. 탐사 팀은 뉴몰든을 방문하여 영국 내 북한난민에 대한 인식이나 그들의 삶뿐만 아니라, 나름 먼저 온 통일을 경험하는 이들의 경험을 통해 통일 및 통합에 대한 시사점을 얻고자한다. 탐사 전에 뉴몰든 코리아타운을 연구하여 “영국 뉴몰든 코리아타운 내 남한이주민과 북한난민 간의 관계와 상호인식”이라는 논문을 내신 이수정 교수님을 만나 사전 지식을 쌓고자 하였다. 탐사 팀은 2019년 1월 11일(금)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Q. “영국 뉴몰든 코리아 타운 내 남한이주민과 북한난민 간의 관계와 상호인식”이라는 논문을 쓰셨던데 뉴몰든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지난 여름 뉴몰든에서 또 한달 간 생활하다가 왔는데 전반적으로 상당히 보수적이다. 대체로 한국에 있는 탈북민보다 더 보수적이다. 예를 들면 정상회담에 대해서 많은 수가 대한민국 정부가 순진하다고 평가한다. 이는 세대적 특징에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90년대 초에 탈출했다. 김일성 시대에 의심도 하지 않고 국가만 믿다가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상당히 고생만 하다가 시장을 경험하지 못하고 중국에 왔다. 자신이 알았던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상당한 배신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다. 영국에서 거의 10년 이상 사신 분들이 많아, 시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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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우에 요즘 탈북하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이분들은 북한이 절대로 바뀔 수 없다고 굳게 믿는다. 북한예술단이 서울에 와서 공연한 것을 ‘노래 잘 하더라’ 하면서 보여주면 상당히 놀라고 북한사람들이 세련된 옷차림(노출이 있는)을 보면서 놀란다. 그리고 사회학적 배경의 특징도 있다. 한국사회에 있을 때 동포라도 차별 받았다. 이주민은 베트남, 필리핀, 아프리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은 다문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탈북민들은 자신들을 이주민이자 다문화로 접근하는 시각에 상당히 격분한다. 한편, 영국에서는 다원성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해방적인지 경험한다. “우리는 코리안이지, 탈북자가 아니에요”라고 이야기 한다. 다양성을 경험하면서 자신들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구별 받지 않고 동급의 대우를 받는다. 한국에서는 일을 하면 월급을 받는데 똑 같은 일을 해도 나중에 보면 한국인들은 조금 더 받은걸 알게 되면 차별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영국은 다르다. 한국인이나 북한인이다 다 같은 이주민취급을 한다. 다양성이 있어 편하다. 한국사회보다 더 다문화되고 다양화되니 해방적으로 느낀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Q. 영국 북한 난민 중 한국을 거쳐 가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북한에서 직접 가서 신청하는 경우가 적은가요?

거의 없다. 직접 갈 수가 없다. 거의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이 분들이 영주권은 거의 땄고 500명 정도는 해결되어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었기 때문이다. 2007년 2008년에 난민을 많이 받았는데 한국을 거쳐 오는 줄 알게 되면서부터 2012년 막았다. 이후에 한국을 거쳐 영국으로 간 사람들이 난민인정을 받기 어렵다. 바로 왔다는 것이 증명되면 난민인정을 받는다. 처음에는 난민이 아주 많기 때문에 영국정부에서 주목하지 않다가 갑자기 숫자가 늘어나면서 조사를 시작하게 되고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북한사람들이 북한에서 직접 나와서 난민 신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합법적인 난민(제3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오는 사람들)은 난민인정이 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요즘 난민신청이 줄어들고 거의 없다고 한다. 외교관들이 망명을 하고 이런 게 아니면 거의 없다.

Q. 한국을 거쳐 영국에 오는 북한인들은 한국사회에 불만이 있어 영국으로 가는 것인가요? 그들은 한국사회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하나요?

반드시 한국에 불만이 있다고 보는 것은 편견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도 한국에 불만이 있어 외국으로 나가는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 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도 불만이 있어 한국을 떠나 사는 것은 아니듯이 글로벌 시대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중에서 한국생활에 실패를 해서 가는 경우도 있고 한국사회에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한국사회보다 아이들을 더 경쟁력 있게 키우기 위해 가는 경우도 있고 노인복지 때문에 가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노인 복지가 생각만큼 잘 되어 있지 않은데 얘기를 들어 보니까 영국에서는 잘 되어 있다고 해서 가려고 한다. 영국에서는 기본 복지 시스템이다.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삶을 살 수 있게 지원한다. 이런 것들이 한국에서 머물지 않고 영국으로 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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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유이다. 그런 면에서 비교하는 것 중 또 하나가 한국에서의 교육열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완전히 없는데 영국에 오니까 조금 덜 해서 편하다. 또 한국인 탈북자 가르지 않고 똑 같은 취급을 당하고, 한국에서 세금을 내는 한국인들이 탈북자에게 우리 세금으로 너희가 산다는 식의 말을 듣지 않아도 되어 눈치 보이지 않아서 좋다고 말한다. 반면에 어려운 분들도 많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영어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영국사회에 진출하기 어려워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는 생각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애들이 영어로만 이야기하면 부모와 대화가 안 된다. 아이들은 영어가 편해 부모와 언어적, 문화적 차이가 생가면서 서로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이민자들이 겪는 보편적인 어려움이다.) 예전의 한국인들의 미국 할리우드, 이주민생활에서 겪던 어려움과 비슷하다.

Q. 뉴몰든의 문제들에서 미래 한반도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한국의 논현동에 사는 북한사람들과 인천에서 사는 북한사람들을 연구하면서 뉴몰든에 사는 북한사람들의 생활을 비교연구 하였다. 그 결과 뉴몰든의 모습이 미래의 한국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권력관계라는 측면에서 뉴몰든 커뮤니티의 모습이 미래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절대적 다수의 남한사람과 절대적 소수의 북한사람, 절대적으로 경제적이고 정치적 우위에 있는 남한사람과 절대적 아래에 있는 북한사람들의 만남의 절대적 위계적 관계이다. 하지만 뉴몰든은 권력관계가 비교적 평등하다고 볼 수 있다. 뉴몰든은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남한사람들이 북한사람들에 대하여 함부로 못한다. 남한에서 주민 5천만 중 약 3만명만이 탈북민임에 반해, 뉴몰든 한인 중 1/10이 북한출신이다. 비중도 훨씬 많고 북한주민이 없으면 소비자이자 노동자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비교적 상생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Q. 영국사회안에서 뉴몰든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나요?

영국사회전체가 관심을 가진다고 할 수 없다. 사실 최근 문제가 많이 있었는데 그 전까지는 영국에서 북한난민들은 모델난민이라고 평가받았다. 한국에서는 북한난민을 문제아로 취급하는 한편 뉴몰든에서는 모범적이라고 평가한다.

3) 학술논문 검토

〇 영국 뉴몰든 코리아 타운 내 남한이주민과 북한난민 간의 관계와 상호인식4)

이수정 교수님의 “영국 뉴몰든 코리아타운 내 남한이주민과 북한난민 강의 관계와 상호인식”이라는 논문에서는 코리아타운의 발생 배경, 발전과정, 남한이주민과 북한난민의 관계와

4) 이수정‧이우영, “영국 뉴몰든 코리아 타운 내 남한이주민과 북한난민 간의 관계와 상호인식”, 북한연구학회보 제18권 제1호, 2014, pp.13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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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인식 등을 살펴본다. 뉴몰든은 유럽 유일의 코리아타운으로써 남한이주민, 북한난민, 조선족 등 세 그룹 코리안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이주 시기 및 배경을 가지고 영국 사회 내에서 상이한 사회적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동시에 활발히 상호작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남한이주민과 북한난민 간의 관계는 해외에서 만난 분단국가 출신의 같은 종족으로써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가지며, 영국사회에서 이주민과 난민이라는 각기 다른 지위를 가진 사람들 간의 만남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그 과정에서 남한이주민들은 북한 난민에 대해서 불쌍하지만은 않은 사람들, 협력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가진다. 반면, 북한난민들은 남한이주민에 대해서 고맙지만은 않은 사람들, 협력의 대상이지만 친해지기엔 어려운 사람들, 그리고 더 이상 기죽지 않아도 될 대상들이라는 인식을 가진다. 서로에 대한 장벽과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뉴몰든의 주민들에게서 한국사회 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영국 사회의 사회적 안전망과 인적구성의 다양성은 북한출신 주민들이 한층 여유롭게 삶을 탐색하도록 돕는다. 많은 이들이 영국에 와서야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자녀교육에 신경을 쓰기 되었다고들 한다. 또한, 수적으로도 사회경제적으로도 절대적으로 불리하지 않은 상황에 놓인 북한난민들은 주눅들지 않고 남한이주민을 대한다. 같은 '이주민' 처지에서 협력하고 경쟁할만하다고 느낀다. 남한이주민들 또한 북한난민들을 대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노골적인 차별과 무시는 스스로 경계하며 협력적인 삶을 기획한다. 경제적 상호의존성, 다원성을 존중하는 문화풍토 등의 영향이 있어 보인다. 남한에서처럼 자신들의 몫인 자원을 박탈당한다는 느낌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 그리고 특히 이들이 모두 영국사회에서 소수자의 처지에 있다는 점 또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남북한 주민들이 보다 평등하게, 공동의 이해를 가지고, 삶의 불안정성이 적은 환경에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함의한다고 볼 수 있다.

4) 인터넷 자료 탐색

〇 영국의 대북정책 기본 방침5)

영국 정부는 한국의 대북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6자 회담을 통한 북한 핵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와 북한인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 증진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다만, 2002년 10월 북한의 핵 문제가 국제적 현안으로 떠오른 이후에는 핵 문제가 해결되어야 대북 지원 확대를 비롯한 영국과 북한 양자 관계 진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영국은 북한을 점진적으로 국제사회에 합류시키는 효과적 방안으로서 인적 교류 및 북한 인력에 대한 교육 훈련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핵 문제로 인해 인권 문제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5)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003195&cid=43899&categoryId=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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〇 영국의 대북정책6)

2018년 2월 영국 외교부가 북핵, 미사일 위기 이후 북한을 담당하는 부서를 별고 국(局)으로 격상해 독립시켰다. 장거리탄도미사일 사거리가 늘면서 북한이 영국에 직접적인 군사 위협이 되는 제다, 무엇보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에 다가가면서 동북아 정세에 '게임체인저(game chager)'로 부상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리고 브렉시트 이후 중국 등 아시아와 자유무역 확대가 필요한 영국으로선 경제적으로도 북한 변수의 중요성이 커진 측면도 있다.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이브닝스탠더드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영국에도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공격 위협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과의 훈련을 위해 한반도 인근에 군함 두척을 파견한 사실을 공개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테러리즘보다 러시아와 북한 등의 위협이 더 위험하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지난 21일 의회 국방특별위원회에서 그는 북대서양에서 잠수함 활동을 늘리고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는 러시아와 함께 북한과 중국을 이런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비공개 각료회의에서 “북한이 앞으로 1년에서 1년 6개월 안에 런던에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를 실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가 되면 우리는 그에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존슨 외무장관은 지난달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에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는 것은 대단하지만, 북한과 김정은은 불법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대북 정책의 방점을 철저한 제재 이행에 찍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유엔 대북 제재를 충실하고 완전하게 이행하는 데 중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를 강조하면서도 영국은 북한과의 외교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 2000년 북한과의 수교 방침을 발표한 영국은 2001년 북한 주재 대사관을 개설했다. 북한은 2003년 주영 대사관을 열었다. 미국 등의 요청으로 스페인이 북한 대사를 추방했지만 영국은 북한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선에 그쳤다. 영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대북 외교의 목표를 ‘비판적 관여(critical engagement)’로 소개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확산 활동, 그리고 인권 문제에 대해 영국과 국제사회의 관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해놓았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브뤼셀자유대 한국석좌는 “북한이 핵 비확산체제에 위협이 되는 데다 유럽과 가까운 중동으로 핵기술과 대량파괴 무기를 판매하기 때문에 유럽은 북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유럽의 대북 정책인 비판적 관여는 대화ㆍ외교관계ㆍ대북지원이라는 ‘당근’과 제재라는 ‘채찍’을 병행하기 때문에 북한을 다루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을 비롯한 EU 국가들은 중국과 인도의 부상을 예상하면서 무역과 투자를 중심에 둔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ㆍ아시아 중시정책)’ 외교를 내세우고 있다. 북한 위기가 고조되면 유럽의 이 같은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히다. 폴커 슈탄첼 전 주중국 독일대사는 한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의 무력 충돌은 우리에게 경제적인 재앙에 가까울 것”이라며 “북한은 우리가 유지하기를 바라는 국제질서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영국 외교부의 이번 조치는 유럽 각국의 이 같은 고민의 표출일 수 있다.

6) https://news.joins.com/article/22399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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〇 대북 교류사업7)

영국 외교부는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대북 교류사업에 117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영어교육을 하고 있는 영국문화원 지원 비용이 절반을 차지했다. 영국 외교부가 공개한 지난 2013/2014 회계연도 대북 교류사업 현황에 따르면, 총 15건의 대북 교류사업에 43만4천 파운드, 미화 61만4천 달러를 제공했다. 또 2014/2015 회계연도에는 총 11 건의 사업에 40만 파운드, 미화 56만6천 달러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북한에서 교사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영국문화원 지원이 한 회계연도 당 20만 파운드씩 40만 파운드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북한 적십자사가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물품 지원에 9만7천 파운드, 3회에 걸쳐 북한의 초중급 관리들을 영국으로 초청해 연수를 진행하는데 각각 4만9천 파운드와 4만1천 파운드, 3만7천 파운드를 제공했다. 또 평양에서 북한 언론인들에게 인터넷 기술을 가르치는데 4만3천 파운드, 런던에서 북한 대표단과 두 차례 핵 대화를 진행하는데 각각 3만8천 파운드와 3만4천 파운드를 제공했다. 이밖에 영국 외교부는 양국 싱크탱크 연구원 상호 방문, 쉐브닝 장학금, 원산 고아원학교 재건축,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영국 방문, 북한의 아시아 청소년 장애인 경기대회 참가 등에도 자금을 지원했다. 영국 외교부는 또 10~12 명의 초중급 북한 관리들이 영국 런던 등지에서 영어와 영국 문화를 배우는 것을 지원하는 사업과 평양 등지에서 북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경제훈련 연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북한 지역 병원들에 물리치료 장비를 제공하는 사업과 홍수 피해를 본 백학동 유치원 복구 지원 사업도 포함됐다. 영국 외교부는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하면서도 북한과의 교류를 계속하는 이른바 ‘비판적 교류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 외교부는 북한 주민,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북한 관리들에게 영국과 영국의 가치를 알림으로써 고립된 채 남아 있는 것보다 외부세계와 협력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 비판적 교류정책의 목표라고 설명하고 있다.

2. 해외 탐사 내용 및 분석

1) 대학 및 연구기관

○ University of Sussex

수섹스 대학교는 잉글랜드 남부 브라이튼에 있는 대학으로 북‧중 관계, 한반도 국제관계 등을 연구하는 Kevin Gray 교수가 있다. 영국 내 북한을 연구하는 주요 학자 중 한 명으로 다른 영국 학자들과 달리 한국어가 가능해 북한 문서들과 한국인들의 논문들을 많이 참고한다. 따라서 이번 탐사에 Kevin Gray 교수를 만나 북한에 대한 영국 전문가 집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주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이하와 같다.

7) https://www.voakorea.com/a/32704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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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체적인 질문에 앞서 교수님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정책 영향의 측면에서 보면 두 종류의 북한 전문가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봉쇄, 어떤 사람들은 협력에 관해 이야기 한다. 저는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70년 동안의 봉쇄 정책은 별 영향이 없었고, 협력은 굉장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은 특이한 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몇 달, 몇 년 만에 싱가포르처럼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과학자로서 북한을 볼 때는 북한을 이해하고 싶다. 특히 개혁 문제에 대해 그 이유를 역사적으로, 국제적으로 보려고 하고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북한을 비판하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학자는 비판이 아니라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을 좋아한다거나 북한이 완벽하다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저는 무상교육이자 무상 주거 환경 제제와 같은 사회주의적 제도에 찬성합니다만, 북한에 그런 체제가 운영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Q. 교수님께서는 정치경제, 국제관계, 개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하셨던데, 관심 분야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북한에 대해 공부하기 전 한국과 대만, 동아시아의 개발에 대해 공부했다. 많은 사람들이 발전을 국내적이 현상이자 적절한 정책의 결과로 생각한다. 하지만 개발은 해외 환경, 국제환경, 지정학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발전은 냉전, 미국과의 동맹을 통한 많은 원조에 도움을 받았다. 베트남전쟁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전에 관여하여 돈을 벌었다. 북한도 이와 마찬가지로 같은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개인이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외부 요소도 고려해야한다. 60년대의 식민주의, 소련 원조, 중소분열, 빨치산 항쟁의 영향을 고려해야 하고, 70년대의 많은 제3세계 국가들처럼 많은 빚을 지고 90년대 파산하는 결과가 유사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도 북한 경제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굉장히 특정 분야에 대한 것이다. 국제적으로 중국이 굉장히 발전했는데, 이것이 북한에도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주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에도 북한학이 있는데 북한이라는 국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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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는 연구가 다수이고 국제적 맥락 고려하는 경우가 적어 이런 점에서 관점에 차이가 있다.

Q. 영국이 북한에 관심이 있는 것은 중국의 부상과 이에 따른 주변국가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아시아의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연결되어 있는 반면, 정치적으로는 미국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몽골과 대만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북한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아시아 나라와 같이, 중국 헤게모니에 대한 걱정 때문에 1990년대부터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좁은 시야로 이 문제를 보고 있어 이러한 북한 정책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김정은, 트럼프, 핵협상 등의 이슈가 다루어질 때 김정은이 미군 철수를 바라고, 그것이 그들의 최종 목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모두 한 번 이상 주한미군 주둔이 괜찮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Q. 한국의 대북정책, 북중관계 등을 연구하셨던데 교수님께서 몸담고 계신 영국 학계에서는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너무 적은 수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어서 일반화하기 어렵다. 미국과 달리, 북한 전문가는 10명 정도 있기 때문에 영국적 관점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아는 헤이즐 스미스와 같은 학자들은 미국보다는 덜 보수적이고 덜 강경한 편인 것 같다. 의회에서는 Working Group on North Korea가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제재 위주의 보수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북한 난민 분들이 와서 이야기하고 있다. 영국 정부 외무부는 영국에 대사관 있기 때문에 북한과 협력하는 것이 있다. 장애인 인권 관련한 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발학 분야에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고, 몇 개 시민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단체들은 영국에서 활동하지 않고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듯하다. 아주 적은 수의 사람으로 이루어진 북한 사람보다 더 북한 체제를 추종하는 친북적인 단체가 있다. BBC가 북한에 있지만 언론인들은 굉장히 일부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국은 아시아에 큰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관심 지역 중 하나지만, 영국에서는 영 제국도 동아시아가 아니라 동남아, 남아시아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현재도 북한뿐 아니라 일본 관련된 보도는 로봇, 고령화 같은 문제만 이야기만 보도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시위 보도가 잘 없고, 중국의 시진핑의 행보 정도가 보도된다. 1990년대 있었던 북한의 기근에 대해 보도하는 것에서 무관심의 정도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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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랜 시간의 연구의 경험으로 보신다면 앞으로 북한은 어떤 방향으로 갈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국은 오바마, 클린턴, 특히 오바마 정부 시기 수년 동안 전략적 인내 정책을 통해 핵이 그냥 사라지기를 바랐다.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하고 협상 테이블에 와서 이야기하기를 바라는 것은 결과가 과정 전에 오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북한이 핵문제 관련해서, 리비아와 이라크를 보면서 카다피나 후세인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존 볼튼이 북한이 리비아처럼 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같이 합의를 하더라도, 북한이 미국을 믿고 비핵화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 정책은 정부에 따라 계속 바뀌고, 트럼프는 2년 후에 사라질 수도 있다. 나는 이란 협상이 가장 현실적인 합의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번복했다. 긴 시간동안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북한에 달린 만큼 미국에도 달린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이 북한의 미래를 추측하기 어렵게 한다.

○ University of London, SOAS

런던대학교 SOAS에는 Centre of Korean Studies가 있다. 1987년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조성된 이 센터는, 설립이후부터 영국에서 한국 관련 연구의 학문적 중심지가 되어왔다. 다양한 학과에서 한국에서의 작업을 조정하고, 한국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조언을 제공한다. 센터의 주요 활동 중 하나는 진행 중인 세미나 시리즈로, 한국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전 세계의 연사와 학자들을 정기적으로 초대한다. 이 센터는 또 영국 한국학협회와 유럽 한국학협회(AKSE) 등 한국학협회가 주관하는 워크숍 및 컨퍼런스의 개최국 역할을 한다. 본 탐사 팀은 현재 이 센터의 객원연구원이자 청주대학교 명예교수인 김미숙 교수님을 만나 SOAS를 투어하고 영국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는 이유, 한국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연구 추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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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

영국 랭커셔 주 프레스턴에 있는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는 한국 외 세계 최초로 북한학과 석사과정을 개설한 대학교다. 현재 아시아학을 포함한 석사과정 학생 6명은 모두 박사과정에 진학할 의사가 있고 대체로 국제관계 쪽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 북한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반면 전문가가 없다보니 희소성을 살려 국제기구, 정부기관, 저널리즘 전문가 등으로 진로를 살리려 하고 있다. 본 세미나에는 한국학과 학부생들도 참석했는데 학부생들은 센트럴 랭커셔 대학의 북한학 석사과정 및 이화여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학생들에게 북한학과 커리큘럼, 배우는 내용, 졸업 후 진로 등에 관심을 가졌다. 주요 인터뷰 질문에 대한 응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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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수대상) 영국 내 북한에 대한 주요 입장은 어떠한가요?

영국에는 북한을 다녀온 학자들이 있다. 그런데 북한은 외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제한된 지역만 공개하다 보니 제한된 지역의 발전상만을 보고 영국학자들은 북한이 취약국가에서 벗어났으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개방화나 비핵화 등에서는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북한 내부의 실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면이 있다.

Q. (학생대상) 북한 연구를 할 때 어떤 자료를 사용하고, 어디에서 자료를 얻나요?

북한자료는 주로 인터넷에 있는 로동신문의 자료를 활용한다. 하지만 영문으로 번역된 것이 로동신문 중 일부이기 때문에 영어로 접할 수 있는 기사에는 한계가 있다. 김정일 전집의 경우 디지털화 된 영어자료가 있다.

Q. (학생대상) 영국이 수교를 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한국과 미국의 정책에 적용될 수 있을까요?

대화 채널이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영국인으로서 북한에 언어문화원이 있어서 그곳에서 북한에 관련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은 북한에서 외국인으로서의 삶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이 한국과 미국에도 활용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Q. (학생대상) 한국 학생들과 달리 영국 학생들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데, 혹시 방문한 경험이 있나요? 있다면 그 감상은 어떤가요?

북한을 다녀온 게 3년 전이고 단 4일 머물렀을 뿐이다. 영국 미디어에서 봤던 모습과 달리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북한 주민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굉장히 친절했다. 인권이 안 좋고 정치적으로 비민주적인 것을 떠나 직장에 출퇴근하고, 낮에 아이들이 돌멩이를 던지며 노는 그런 평범한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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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versity of Edinburgh

에든버러대학교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대학교 이면서 동시에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명문대학이다. 1583년 장로교의 후원을 받아 시평의회가 타운스 칼리지로 설립했으며, 이후 영국 국왕 제임스 1세가 된 제임스 6세로부터 인가 장을 받았다. 인문대학, 과학 및 공과대학, 의학 및 수의과대학, 이렇게 3개의 단과대학이 있으며, 그 아래에 세분화된 22개 스쿨이 있다. 신학과 의학, 인공지능, 정보, 생명공학 부문의 명성이 높다.8)

이러한 에든버러 대학교에는 북한에 관심이 깊은 샬롯 클라크 교수님이 계신다. 사회과학대학 학장인 살롯 클라크 교수님은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 대한 효율적인 복지정책과 소통방법에 관심이 많은데, 북한 사회에도 이러한 맥락으로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이에 따라 북한 문제, 북한 주민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한다.

8) https://www.ed.ac.uk/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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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체적인 질문에 앞서 교수님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큰 질문이어서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김석향 교수님과 이정재 박사님이라고 교수님 밑에서 박사를 하셨던 한국인 학생 통해서 들은 정보가 있다. 일단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기존에 치매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던 것과 연관이 있다. 그리고 노화에 관련해서도 연구하고 의과 보건 쪽에서 연구를 많이 진행했다. 내가 좀 더 관심이 있는 부분은 북한에서 노인과 질병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 김석향 교수님을 만나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어떻게 나이 많은 사람들, 정신병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지에 얘기해줘서 흥미로웠다. 여태까지 한국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 말레시아, 홍콩 같은 곳에서 온 학생들을 지도하고 공부를 가르쳤다. 그 나라의 문화에서 어떻게 나이를 먹는 지, 질병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가 흥미로웠다. 정리하자면 북한에서 환자들과 노인들을 어떻게 보는지 알고 싶다.

Q. 교수님께서 북한과 북한 의료에 관해 관심이 크시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노인이나 치매에 대해서 북한이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나라들에도 그런 문화적인 측면이 관심이 있다. 관심 있는 분야는 노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가이다. 이런 것들은 문화와 굉장히 관련이 되어 있다. 어떤 국가들은 노인 돌봄 시스템이 가족의 구성원들에게 의무가 주어진다. 또 어떤 국가들은 돌봄을 국가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나 돌봄 서비스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의 의료시스템이나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다. 서울은 이런 사회와 의료시스템이 아주 도시화 되어 있고 밀집되어 있는 지역인데 이런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북한에 대해서는 정보가 아주 제한적으로 주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북한의 돌봄의 형태와 돌봄에 대한 인식을 더 연구해보려고 한다. 영국에서는 젊은이들이 노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고, 노인들 스스로도 자기들이 사회에 중심이 될 수 없고 주변화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청년 중심의 문화가 강해서 노인들이 조금 주변화 되고 소외되는 느낌을 받을 것 같은데 북한은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는 지 궁금하다.

Q. 교수님께서 학장님으로 계시는 의과대학은 사회과학대학에 속해 있습니다. 치매와 간호학과 학생들의 학습에 대해 연구하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만, 다른 연구들은 어떤 것들이 진행되고 있을까요?

에든버러 대학교는 의과대학, 공과대학, 인문과학대학 이렇게 3가지로 나뉘어져 있고 인문과학대학 안에 11개의 학부가 있다. 11개의 학부 안에서 보건사회학이 있다. 보건사회학이 사회과학대 안에 있으면서 사회학, 인류학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보건사회대학 안에 간호, 치료심리, 상담 3가지 학과가 있다. 연구소 같은 경우에는 보건사회학 학교 안에 치매 관련한 치료를 공부하는 곳이고 일반 심리학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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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아동청소년들의 정신건강 관련된 특히 식이장애 관련된 것을 연구하는 것이고 사회관계가 예술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 지에 대해 연구한다. 그리고 상담센터가 하나 있고 노숙자들을 지원하는 지원센터가 있다. 2주 전까지 사회과학대 학장을 하다가 지금은 국제학부 대외협력 장을 맡고 있다. 에든버러에는 윤보선 심포지엄이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첫 민주주의를 실현한 윤보선 대통령이 에든버러 대학교를 나와서 계속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가족들이 에든버러와 왔었다. 한국 방문 때 윤보선대통령의 집에 찾아간 적이 있다.

Q.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사이에 이민이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이, 북한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법체계랑 교육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영국이랑 같은 나라라고는 생각하지만 많은 부분이 다르다. 최근 브렉시트 관련해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대체로 유럽연합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예전에 스코틀랜드 독립도 이런 맥락과 함께 연결이 되어 있다. 스코틀랜드는 조금 더 국제적인 사회에 남아있고 싶고 연결되고 싶어 하는데 영국에서는 그렇지 않아 한다. 이러한 차이가 같은 나라지만 남북한이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과 연결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스코틀랜드 사람들과 영국 사람들 모두 아시아나 한국에 대해서 정확히 잘 모르지만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국제사회에 좀 더 관심이 있다. 일부 스코틀랜드에서 평양과학기술대학과 협력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고, 교수로서 굉장히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했으나 북한 내 시스템이 복잡해 잘 되지 않았다. 소수자에 대한 차이는 어려운 문제다 그 예로 브렉시트를 보면 반대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잉글랜드에서 국경을 컨트롤해서 이민을 좀 더 막으려고 하는 경향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이민자를 받고 싶어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잉글랜드 내부에도 브렉시트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스코틀랜드에 비해서 이민자들이나 다른 문화, 다른 인종이 계속 들어오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한국에서도 있는지, 통일이 되면 북한 사람들이 직업도 가져가고 의료와 교육의 혜택을 받으면서 세금이 늘어나는 문제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Q.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북한의 의료의 장점과 단점, 취약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안 좋은 점은 한 커뮤니티 안에서 노동자와 같은 사람들을 관리하는 의사나 의료진이 없는 것이 참 안타깝다. 김석향교수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북한에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거나 다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의료서비스가 잘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한 사회에서는 일할 수 있어야 쓸모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아프거나 장애가 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지원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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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교수님과 인터뷰 후, 탐사 팀에 깊은 인상을 받으신 교수님이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일본과 한국 역사를 가르치시는 Holly Stephens 교수님을 소개해주셨다. Holly Stephens 교수님은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를 졸업하시고, 경제사, 농업, 제국, 근대국가 형성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 농업이 19세기에서 20세기 식민지 경험과 정치적 변동을 통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연구하신 바 있으며, 작년에는 이화여대와 예일대학 연계 행사에 북토크를 하시기도 했다. Holly Stephens 교수님과의 주요 인터뷰를 정리하면 이하와 같다.

Q. 구체적인 질문에 앞서 교수님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북한에 대하여 굉장히 알기 어렵다. 연구자로서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교육과정에 코리아를 가르칠 때 북한이 같이 포함될 예정인데 북한에 대한 자료가 없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Q. 이화여대 북토크 하게 된 계기와 이화에 대한 인상이 궁금합니다.

예일대와 이화여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었다. 2018년에는 예일대 이화여대 4번째 포럼에서 논문발표를 하였다. 이화여대에 대해서는 연세대에서 석사하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이화여자대학교에 대하여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야심차고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Q. 어떻게 일본과 한국의 근대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한국은 굉장히 많은 일들이 굉장히 짧은 시간에 일어난 나라이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식민지시기 농업에 대하여 연구를 하였는데 식민지 이전시기와 이후시기의 농업정책을 비교하여 연구하였다. 연구과정에 일본정부가 한국의 농업을 더 상업화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있었고 식민지 이후에도 연결이 되어 있어 이런 것들이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되었다.

Q. 농부의 일기 자료를 어떻게 구하셨고,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요? (보통 농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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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사람들은 공부를 못 해서 글을 쓸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일기는 어떻게 쓰였나요? 다른 사람들이 대신 기록한 것이 있나요?)

조선농회보라는 주간지가 있었다. 조선농회에서 농민들의 기고를 받아서 주간지로 발간한 것이다. 거기에서 나오는 정보들은 정부기관에서 보는 관점에서 쓴 것이기 때문에 실지 농민들의 관점과 다르다고 생각되어 흥미로웠다. 일기들은 많지 않지만 당시에 정부정책이 좀 더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진행되는 정부정책들이 많아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런 농부들의 일기는 온라인상에서 한국사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한문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읽기가 굉장히 어렵다. 보통 다른 식민지시기 역사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일본어로 공부를 한다. 하지만 ‘농부의 일기’같은 경우에는 한문으로 되어 있어 어렵기 때문에 이것은 거의 한문역사자료를 가지고 연구를 하는 첫 번째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Q. 영국/미국과 한국의 농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차이도 있고 굉장히 유사함 점도 많다고 본다. 차이가 있다면 환경의 차이가 있어 키우는 작물도 다르고 강수량도 다르다. 그에 따르는 정책 또한 달라진다. 19세기말에는 과학적인 농법이 전 세계에 퍼진 시기이기 때문에 당시에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유럽에서도 새로운 방법과 기술을 통하여 최대한 많은 출고량을 생산하는 것이 당시의 트렌드였다. 이런 것이 유럽에서 농업실험연구소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정책 같은 경우는 전반적으로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Q. 에든버러 대학 한국과 북한에 대해서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지금 대학원 석사과정과 가능하면 박사과정까지 김영미 선생님과 함께 준비를 하고 있고 학생들을 받고 있다. 아직 준비단계라 자세하게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기존의 한국과 북한에 대한 수업들에 연결을 지어 하려고 하고 있다. 한국과 북한 그 자체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해서 연구하려고 하고 있다. 북한을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하지만 여전히 북한은 남한과 많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같이 공부하려고 하고 있다.

Q. 실제로 정책은 비슷해도 문화와 사람들의 삶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된다. 교수님의 의견은 어떠하신지?

최근 자세하게 보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 같은 경우에 식민지시기에 양곡무역양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전에도 꾸준히 진행된 것으로 보아진다. 특히 항구도시에서 많이 거래 되었는데 한 농부의 일기에서 쌀 출하량이 적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실제로는 오르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점도 연구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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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및 연구기관 소결

2) 언론기관

○ NK NEWS

NK NEWS는 북한과 관련된 모든 뉴스, 논평, 분석, 리서치, 데이터 등을 다루는 북한 전문 통합 웹사이트이다. NK NEWS는 북한의 정치, 군부,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뉴스 분석에 도움을 주는 북한 내외부의 익명 네트워크와도 일하고 있다. 2010년 4월 미국 델라웨어주 웰밍턴에 본부를 설립하여 현재는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서울, 뉴욕, 런던, 도쿄 등 세계 곳곳에 지부를 설립, 통신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NK NEWS의 특징은 어떤 국가나 단체에 소속되거나 지원을 받지 않으며, 정치적 중립을 추구하는 언론사로써 객관적인 사실 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9) 따라서 이번 탐사를 통해 NK NEWS의 Hamish Macdonald 기자를 만나 언론기관의 관점, 언론기관이 파악한 영국사회의 북한에 대한 관점, 북한과 북한문제에 관한 좀 더 전문적인 해석 등을 인터뷰하였다.

9) https://kr.nknews.org/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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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체적인 질문에 앞서 북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생각은 북한은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고 복합적인 많은 요소들이 있는 나라이다. 많은 미디어에서 일반화하여 이야기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김정은 관련해서는 뚱뚱하고 웃긴 사람이라고 보도하는 경향이 많다. 이런 보도 형태들이 북한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NK뉴스에서는 다양한 시각을 통해 북한을 소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다양한 시각들은 진보적인 보수적인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세계최악이라고 생각한다. 인도적인 상황 의료, 식량, 영양은 위험하고 안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들은 북한사람들이다. 고난의 행군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시장화를 통하여 자기의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상황이 정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의 정치를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정은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김정은이 완벽한 통제를 풀어서 그것을 개선하려고 하는 의지는 없을 것이다. 김정은이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제재를 풀어서 경제적인 이익을 최대한 많이 취하면서 최대한 체제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영국미디어에서는 북한과 북핵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 영국미디어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잘 하는 곳은 영국 BBC같은 언론들이다. 비핵화 문제를 보자면 북한에서는 미국에 위협이 되는 부분만 제거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비핵화’에 대한 입장에도 디테일하게 다른 부분이 있는데, 많은 언론에서 이런 디테일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보도한다. 나는 이런 것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복합적으로 다루지 않는 기사들이 많다. 이런 식으로 보도 하는 게 주로 미국과 북한의 경쟁 식으로 북한관련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남북관계에 대한 보도는 잘 나오지 않는다. 가디언 같은 미디에서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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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좌파적인 성향을 띠는데 일반적으로는 디테일을 잘 다루고 있다. 하지만 남북관계 보도는 잘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쉽다.

Q. 영국미디어에서 북한 인권관련보도는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인권관련보도들은 영국에서는 북한난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언론인들이 많아서 언론인들이 직접 들으면서 그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고 인권단체나 인권위원회 같은 곳에서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고 보고서를 내고 있어 이런 점들이 긍정적이라고 본다. 물론 보도할 때 제재와 관련해서만 보도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은 긍정적인 것 같고 영국정부가 북한에 대한 교육관련 프로그램이나 미디어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 언론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교육을 주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꿔주는데 긍정적이라고 본다. 리틀평양이라고 얼마 전에 뉴몰든에 대하여 영화가 만들어져서 언론인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Q. 영국 사람들과 영국미디어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다른가?

저가 언론사들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 대하여 김정은은 미쳤다. 김정은은 자기 아빠 따라서 위스키를 많이 마신다. 이런 식의 보도를 하여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이상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만들었다. 이것은 영국 뿐 아니라 호주 등 많은 나라들에서 공통적인 현상으로 일반적인 대중인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을 더 관심 있게 보는 대학생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제대로 보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

Q. 영국에서 북한과 외교적인 관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한국에서는 인권문제는 북한과 관계에 따라 잘 다루어지지 않지만 영국에서는 미국에서와 같이 서구에서 지키고자 하는 인권문제는 북한과 관계가 좋아지더라도 지속적으로 다루는 문제인 것 같다. 경제적인 문화교류가 있다하더라도 이산가족적십자 같은 것들이 보도가 되지만 한국에서처럼 정부가 대놓고 이런 보도들은 적절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없다. 영국에서는 그래서 이런 언론보도들이 한국보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인권문제가 더 많이 보도되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책임을 사람들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 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독일인 파울 율리어스 로이터(Paul Julius Baron von Reuter)가 런던에 설립한 영국의 뉴스 및 정보제공기업이다. 1851년 상업 뉴스 전달을 목적으로 런던에 전신국 형태로 설립됐으며, 차후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오늘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로이터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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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1년 7월 11일 로이터통신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협력을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하여 24시간 위성 서비스를 통해 북한의 비디오 영상들을 전 세계에 전송하고 있다. 또한 로이터통신 기자들은 북한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북한에 대해 취재할 수 있도록 허가도 받은 상태라고 한다.10)

로이터 통신 기자와 인터뷰하기 위해 얼마 전까지 영국에 있었던 신현희 기자님에게 연락했다. 다행히 신현희 기자님을 통해 우리와 인터뷰를 원하는 영국 기자 Jonathan Saul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Jonathan Saul과의 면담을 통해 언론인의 입장에서 본 북한은 어떠했고 북한 내부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들이 본 북한과 외부에서 인식하는 북한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지, 영국 내 북한난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북한과 북한문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뜻밖에 북한을 취재하는 동료 기자 Guy Faulconbridge도 함께 동반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구체적인 질문에 앞서 기자님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Jonathan Saul : 북한은 폐쇄적이라 정보를 얻기 어려운 곳이다. 특히 사람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 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다. 내가 기사를 쓰는 다른 국가들, 예를 들어 예멘 같은 경우 전쟁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굶주리고 얼마나 도와줘야 하는지 알고 있는데 북한에 대해서는 그런 자료를 찾기 어렵다. 북한에서도 그런 자료를 파악하지 않고 있고 유엔에서도 그런 보고서를 굉장히 제한적으로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아쉬우면서도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Guy Faulconbridge : 원래 소련에 대한 기사를 전문으로 썼다. 12년 동안 소련에 대해 기사를 썼는데 그때 당시에도 사람들이 소련을 요새처럼 생각하고 소련에 대한 정보들이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소련에 비해 현재 북한에 대한

10) https://www.voakorea.com/a/nk-video-125376103/13420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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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관련 정보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런 것들이 충분한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 나는 북한에도 북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런 사람들이 그 나름대로 이해관계에 맞춰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한다.

Q. 로이터통신에서 근무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Guy Faulconbridge : 1970년대에 태어나서 소련 붕괴라는 큰 사건을 경험했고 그 때부터 소련붕괴에 많은 흥미를 가졌다. 2000년도 초반에 한국에 다녀왔는데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한국이 미국화, 서구화되어 굉장히 놀라웠다. 동시에 독일통일이 가장 큰 이슈였기에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Jonathan Saul : 원래 북한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중동에서 와서 이란과 시리아에대해 보도하다보면 이란, 시리아, 북한을 함께 언급할 일이 많았다. 그래서 북한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특히 북한의 선박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또 북한의 선박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남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니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보도를 했다.

Q. 영국 미디어에서 북한과 북핵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

Guy Faulconbridge : 북한에 갈 수 없고 접근이 안 되어 거기에 기반한 오만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북한에 대해서 제대로 된 보도가 되지 않는 이유인 것 같다. 세계가 각자의 색깔로 칠해진다고 하면, 북한이야 말로 빈칸 같은 나라이다.

Jonathan Saul : 북한에 대한 보도는 보도물도 단순하고, 지도자와 그 지도자의 영향력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세계와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 그런 거에 대해서 잘 이야기가 안 되고 억압에 대해서만 자주 보도가 되어 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무역과 농업에 대해서는 자세한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는다. BBC와 같은 데서 이야기 하는 것도 굉장히 단순하게 정보를 선정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Q. 미디어와 대중의 인식은 어떻게 다른가요?

Guy Faulconbridge :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서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동정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이 아주 살기 나쁜 곳이고 자유가 없고,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힘들다는 거에 안됐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고, 브렉시트와 같은 중요한 이슈들이 있을 때에는 굉장히 우선순위에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있다.

Jonathan Saul : 영국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북한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안됐다고 생각한다. 50년대에 태어났고 참전했던 분들은 조금 더 북한에 대해서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다. 정당한 민주주의 국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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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생각하지 않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독재적인 정권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전쟁 때 참전했던 영국 사람들은 조금 더 한국사회에 대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그러면서 동시에 북한정권에 대해 더 비판적이다.

Q. 북한에는 평양처럼 화려한 모습도 있고, 처참한 모습도 있는데 기자님께서 어떤 모습에 대해 더 취재를 하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Guy Faulconbridge : 당연히 평양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도 원래 런던이 아니라 시골에서 태어났고 진실은 농장이나 공장, 적어도 수도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에 대해 알고 싶다면 런던이 아니라 다른 도시로 가야 한다. 런던을 취재하는 것은 하늘에서 보는 것처럼 예쁜 모습만 취재하는 것과 같다. 기자로서는 평양 밖을 나가고 싶다. 지금 관심 있는 지역은 북한의 북방, 신의주, 회령 쪽에서 러시아로 넘어가는 거에 대해 궁금하다. 해안 지역 원산 쪽에서 쭉 올라가는 함흥 지역에 대해 궁금하다.

Jonathan Saul : 기자님의 의견에 동의한다. 나는 무역, 특히 선박 관련해서 관심이 많다. 실제로 사람들이 농업에서 무엇을 만들어내고 어떤 산업을 하는지 알고 싶다. 물론 평양에서는 이런 것들에 대해 알기 어렵고, 그 중에서도 더 잘 사는 평양에서는 그런 것과 멀리 떨어져 있다. 이런 특징들은 소련의 도시들과 유사하다.

○ 언론기관 소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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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 정부기관

○ 주영 한국대사관

주영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4명의 외교관 직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한국 정부기관의 입장에서 바라본 영국 내 북한에 대한 인식, 영국 내 북한 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이하와 같다. (신원 비공개를 요청하였기에 각각 직원들은 A, B, C, D로 지칭했다.)

Q.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얼마 전 대사관님이 언론에서 북한 외교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물음에 마음이 짠하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 의미는 북한 체제나 지배계층에 동의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외교관은 자국이 옳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도 이를 대변해야 하는데, 북한외교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도 옹호하고 대변해야 해서 힘든 면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래서 같은 동포로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바른 길로 가서 북한외교관들도 당당하게 외교 활동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는데 좀 오해를 받았다. 나도 비슷한 입장으로 한 동포로서 북한을 대할 때는 같은 민족으로 같은 길을 가야하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는 통일과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협력의 대상으로 보고 있으나, 핵개발이나 핵무력-경제 병진노선 등은 동의하기 어렵다.

Q. 대사관에서는 영국 내 북한의 인식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한반도 정세가 변하면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주목하는 면이 있다. 채텀하우스 등에서 세미나를 많이 하고 그러는데, 이게 큰 변화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국제 사회가 원하는 방향일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뿌리 깊은 불신이 있다. 평화정책의 좋은 사례가 되어가고 있음에는 틀림없으나 북한이 과연 항구적으로 핵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역사적 경험에서 오는 것이다. 과거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성과를 거두기보다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공공연히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 과정에서 북한이 보여준 신뢰할 수 없는 행동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도 의문이 남아있다. 한편 경제학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향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이 경제문제 해결을 선언한 이상 핵 포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

Q. 북한 문제 때문에 생긴 일화가 있을까요?

B. 북한 때문에 생긴 난처한 일은 없다. 한영관계가 탄탄하고 오랫동안 협력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영국은 한국정부의 입장을 지지해 왔다. 협력해 나가는 파트너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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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일방적으로 퍼 주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활동이다. 그래서 북한 문제로 우리가 영국 쪽에 지지나 도움을 요청하고 얻는다면, 반대급부도 따르기 마련이다. 북한문제가 우리 외교력이나 국력을 기울이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봐야 한다.

Q. 영국이 북한과 수교를 하면서 탈북난민을 받아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C. 난민을 받아주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정치적 이유나 종교적 이유, 성적인 이유 등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받는 것이다. 그 목적에 부합하면 어떤 민족이던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B. 수교와 난민지위인정은 큰 상관이 없다. 수교한다고 해서 상대국의 정치나 상황을 모두 지지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다. 수교를 맺어도 난민지위인정 규정에 합당하면 난민으로 받아줄 수 있다. 그리고 난민지위협정이라는 국제법이 있는데 영국도 당사국이다. 협정에 가입된 국가들은 협정에 따른 의무를 지고 있다.

Q. 북한주민은 잠재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것이 영국에서 난민지위를 인정받는데 걸림돌이 되거나 하지 않나요?

C. 한국 새터민이 영국으로 간 것이 발견되면서 대사관에 확인 요청이 왔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난민지위 부여에 대해 까다로워 졌다. 비단 탈북민만이 대상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난민 문제에 대해 그렇다. 그런 맥락에서 진성이 아닌, 한국을 통해 오는 경우를 대비해 협력을 구한다. 2012년부터 사람 인수 협정이라고 re-admission, 한국을 거처 간 탈북민을 확인한다. 영국과 한국 간 쌍방 정보 제공의 의무가 있다. 최근 난민지위를 부여 받은 사례를 보지 못했다. 먼저 오신 분들은 다행스럽게 잘 정착해 살고 있으나 더 이상은 어려워 보인다.

4) 북한난민

○ 커넥트 북한 박지현 간사

커넥트북한은 영국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박지현씨와 마이클 그렌디닝 대표가운영하고 있는 민간단체이다. 커넥트북한은 10년 동안 영국에서 거주한 탈북민 박지현씨가, 영국 내 탈북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고자 설립했다.11) 커넥트 북한은 영국으로 입국한 탈북민들을 위해 북한난민주민센터를 설립했다. 북한난민주민센터는 민간단체로써 탈북민 80%가 살고 있는 뉴몰든에 위치해 있다. 현재 700여명의 탈북민들이 자유를 위해 영국으로 건너와 살고 있지만 언어나 법률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탈북민 박지현씨와 커넥트북한 마이클 그레디닝 대표가 영어, 법률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탐사 팀은 뉴몰든의 북한난민주민센터를 방문하여 박지현 간사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12) 주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이하와 같다.

11) https://www.facebook.com/connectnk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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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체적인 질문에 앞서 간사님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나는 30년을 북한에서 생활하였다. 6년 동안 중국에서 살다가 지금은 영국에서 산지 10년이 되었다. 그 과정에 북한에서 생활과 북한외부의 생활을 비교하면서 민주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북한에서는 일상생활의 행복은 당과 수령이 주는 것이고 모든 일상은 당과 수령을 분리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행복보다는 정치적 감정이 우선시 되었다. 자유가 없었고 행복을 얻는 방법이 민주주의적이지 않았다.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게 된다.

Q. 뉴몰든 코리아 타운 내 주민 구성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합니다. 영국 사회에서는 뉴몰든 주민에 대 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영국에서도 국내 코리안을 한인, 조선족, 북한난민으로 구분해서 생각하나요? 누가 그렇게 생각하나요?

정작 영국 사람들과 대화해보면, 70-80%는 뉴몰든을 모른다고 답을 한다. 북한 탈북자 이야기 나오다 보니 뉴몰든 이야기하게 되고 미팅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있으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이 조금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서 탈북 난민이 뉴몰든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90%가 된다고 본다. 북한에 대해 이슈가 되니까 조금씩 알게 된다. 현재 뉴몰든에 탈북자 600명과, 조선족이 있고, 한국 분들은 많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

Q. 뉴몰든의 남북한 주민들의 갈등이 있는지? 있다면 이러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남북관계에 연결해서 생각해 보셨나요?

뉴몰든에도 차별이 있다고 들었다. 친하게 지내다가도 북한에서 온 것을 알면 경계가 생기는 것이 있다. 아이들 학교에서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있다. 독일에 가면 한인들이 많은데, 파독 광부/간호사들이나 실향민들이 많아서 친근감이 있다. 하지만

12) https://www.youtube.com/watch?v=Hk1jYqptl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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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유학생/주재원/외교관 등이 많아서 느낌이 다르다. 실향민들과 다른 분위기, 여기서는 아직까지는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다. 유학생들이 많이 와서 북한과 북한난민에 대해 새롭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평화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에 현실은 전혀 다르고, 영국의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을 통해서 영국의 북한인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앞으로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하는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2000년에 들어 국 내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동유럽 출신 이민자들과 불법 이민이 증가함에 따라 영국의 이민법이 통제위주로 제도화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영국시민들도 배타적으로 변했겠지요. 이런 경제상황 과 제도변화 속에서 국내 북한난민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영국 정부 자체가 북한난민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에서 난민 문제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도, 중국 정부의 탈북민 북송 문제는 잘 모르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정부 사람들(난민국 근무자들)이라고 해서 다 아는 것이 아니다. 난민 인정이 안 되면 자유롭게 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힘들어 한다. 전에는 한국에서 생활하다가 영국으로 난민신청을 하러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들을 가려내기가 어려워 더욱 난민신청이 어려웠었다. 2008~2010년 사이 한국을 거쳐 영국으로 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하게 되고, 난민신청이 안되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한국과 영국정부는 지문 확인 후 한국을 거쳐 온 경우는 다시 돌려보내자고 합의하였다. 한편, 호모피스에 가서 말 때문에 온 가족이 추방된 사례가 있다. 그 때문에 무서워하는 것이 있다. 북한난민들은 난민국 호출을 두려워하고 있다.

Q, 간사님께서는 북한출신이시면서, 영국의 이주자이시기도 하고, 인권운동가이기도 하십니다. 한국과 미국 등에서 활동하는 북한인권운동가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는 인권 문제 자체보다 정부 정책에 따라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탈북자들을 불신하고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미국의 일부는 북한 인권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영국은 편견이 없기 때문에 자체 목소리 낼 수 있고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영국에는 북한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서 좀 더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영국에서는 정치적인 목소리가 덜 하기 때문에 인권 문제가 더 잘 다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영국사람들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실제 북한 모습을 알게 되는데, 북한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주는 이유, 교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국처럼 정치적인 목적으로 하려면 영국도 방문을 거절당하였을 것이다. 이전에는 영국에서 인권활동이 활발했는데, 작년 4월부터는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북한 사람들이 북송되면 국회에서 상정되고 국회차원에서 중국정부에 이야기하고 그랬는데, 국회사람들이 작년에 북송문제가 제기 되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른척하려고 하였다.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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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방중, 판문점, 싱가포르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영국은 미국과 북한의 소통 단계에서 연락책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북한보다는 미국과 많이 호흡을 맞추려고 한다.

○ 익명의 북한난민

박지현 간사님과의 인터뷰 후, 간사님의 소개로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 북한난민을 만났다. 장시간 동안 긴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신원 공개를 거절하셔서 인터뷰 중 본 연구 주제와 관련한 일부 내용만 이하와 같이 정리하였다.

Q.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국과 한국은 갈라질 수 없는 사이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을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지원한 국가로 한국을 지켜준 나라이다. 두 가지만 말하고 싶다. 전쟁이라는 위협이 가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이 많이 안 좋은데 이 문제를 다른 곳을 통해 뚫으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경제 침체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전체가 문제되는 것이라서 한국이 경제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제기는 70년 넘게 이뤄지고 있다. 잠깐 조용했다가도 다시 제기 된다. 예를 들어 지금은 조용할 수 있지만 그 문제 때문에 다른 변화가 생기고 압박이 들어갈 수 있다. 조금 늦더라도 똑바로 그들이 자유와 권리 등 인권에 대해 알게 하고 그러기 위해서 수만의 탈북자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Q.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직도 악몽을 꾸고 있다. 한국에 왔을 당시 매일 악몽에 시달려서 문을 열어서 밖을 확인해야만 여기가 한국인지 영국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 2500만 명 북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려면 아직 멀었다. 북한은 이젠 변화가 와야 하는 시기이며 그런 변화를 위해 먼저 3만 명의 탈북자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또한 BBC와 같은 라디오나 매체들을 이용해 북한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나 미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는 라디오로는 충분하지 않다. 북한에 모든 사람들이 먼저 북한 밖의 상황을 당연히 먼저 알아야 한다. 독일이 분단되었던 당시 동독은 BBC 라디오를 들어서 서독의 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서독과 같은 것을 원했었다. 우리는 계속 북한을 두드려야 한다. 38선도 없애서 거기에 평화공원도 만들어야 한다. 식량이나 다양한 물건들을 통해 문화를 알게 하고, 좀 더 나아가 조금씩 하는 게 아니라 대량으로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북한은 많은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고 경지도 없어서 많이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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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국이 북한과의 관계와 북한 인권, 이 두 가지를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

영국 인권에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정책이나 이런 거는 없다. 영국 국회의원들 중에 일부가 북한 인권에 대해 좀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영국 내에서 탈북민들에 대한 특별한 호칭이 없다. 지금 브렉시트 때문에 아주 많이 수습단계이기 때문에 다른 사항들을 다루기 어렵다. 영국은 북한 인권에 대해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북한이라서 아니라 인권 자체에 관심이 많다. 탈북민들이 유엔에서 증언을 하는 것들이 더 알고 싶어 하고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 북한난민 소결

Ⅲ. 결론

지금까지 국내외 연구를 통해 영국에서는 북한과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영국 방문 전 학회, 전문가 면담, 학술논문 검토, 인터넷 자료 조사를 통해 배경 지식을 쌓았으며, 영국 방문 후에는 대상별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영국의 시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집단 인터뷰를 종합해보면, 영국 학계는 이제 막 동아시아에 관심을 갖지 시작하는 단계로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지 않다. 연구하는 사람도 적은데 북한이 외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제한된 지역만 공개하다보니 정확한 정보도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제시되지 않는 관점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연구도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브렉시트 때문에 다른 사항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어 북한 문제 역시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탐사 중에도 테레사 메이 총리의 재신임 투표와 더불어 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전문가집단이 한국과 북한 내 북한 관련 학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점 중 하나는, 북한 내부와 지도자 개인에만 집중하지 말고 국제적 맥락도 고려하라는 것이다. 한국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말할 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개인에 집중한다. 김정은이 잘 하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도는 무엇인지 등에 집중하는데, 외부적 요소, 즉 국제적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성장과 야심을 이해하고 이것이 주변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고려해야, 북한이 중국 헤게모니를 경계하고 1990년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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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미국과 관계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영국 언론에서는 북한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보도보다 김정은을 희화화하거 괴상한 내용이 담긴 코믹하고 단순한 보도가 대부분이다. 이 점은 영국 뿐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그렇다. 이런 보도가 대부분인 이유 중 하나는 북한이 폐쇄적이라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확한 자료가 없다보니 근거 없는 괴상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관련 보도가 미국과의 대립, 핵문제 등을 주제로 보도되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잘 보도되지 않으며, 현재 브렉시트 때문에 북한 관련 보도가 우선순위에서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북한의 인권실태와 관련한 보도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부나 국제정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보도되는 편이며, 그 이유 중 하나로 영국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가치를 지키는 데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북한난민은 영국 사람들이 뉴몰든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다양한 코리아 집단이 거주하며 나름 작은 통일과 통합을 이루고 있을 것이라는 탐사 팀의 기대와 뉴몰든이 갖는 의의와 달리, 뉴몰든은 런던 외곽에 있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영국 사람들은 뉴몰든 자체를 잘 모를 뿐 더러 북한난민이 뉴몰든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북한난민들은 영국이 미국이나 한국에 비해 정부 성향과 관계 없이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정치적으로 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영국 내 북한난민에 따르면 미국이나 한국은 북한이탈주민을 불신하기도 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국은 편견이 없기 때문에 자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귀담아 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게다가 영국 사람들은 북한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보고 들은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본다. 이번 탐사를 통해 대화‧협력이나 제재‧압력이라는 이분법적 태도에서 벗어난 영국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이나 미국보다 직접적 이해관계가 덜한 영국은 북한과 대화하고 협력하면서도 국제 제재에 동참하며 인권 실태를 비판하는 ‘비판적 관여’의 외교 기조를 보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정부와 달리 영국 주민과 미디어는 북한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부족했다. 특히나 브렉시트라는 영국 내 최대 주요 현안으로 인해 다른 사안에 대한 관심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전문가, 기자, 북한난민 중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하며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당분간은 브렉시트 문제로 인해 영국이 다른 문제에 관심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문제에 관한 연구와 관심은 장기적으로 지속 및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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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참고문헌

기사

김성탁, “영국 외교부, 북한 전담부서 독립된 국으로 격상”, 중앙일보, 2018.02.27. 02:01, https://news.joins.com/article/22399118김영권, “로이터 통신, 북한과 최신 북한 비디오 영상 공급 합의”, VOA, 2011.7.11. https://www.voakorea.com/a/nk-video-125376103/1342057.html안윤석, “평양주재 영국대사관의 ‘북한사랑’”, 노컷뉴스, 2011.11.18. 08:50, http://www.nocutnews.co.kr/news/892714윤지원, “런던 한인타운 ‘뉴몰동(洞)’은 서방속 작은 북한, 2016.08.18. 14:24, http://news1.kr/articles/?2750592이름없음, “평양 주재 영국 대사 ‘북한 개방이 우리 임무’”, SBS NEWS, 2013.10.22. 04:11,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039760이연철, “영국 외교부, 2년간 대북 교류사업 117만 달러 지원”, VOA, 2016.4.6., https://www.voakorea.com/a/3270437.html

인터넷 자료

NAVER지식백과, “북한과 영국의 관계”,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003195&cid=43899&categoryId=43900에든버러 대학교 홈페이지, https://www.ed.ac.uk/homeNK뉴스 홈페이지, https://kr.nknews.org/about/커넥트북한 페이스북 소개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connectnkkoreanSOAS 한국학연구소 페이지, https://www.soas.ac.uk/koreanstudies/센트럴렝커셔 대학교 홈페이지, https://www.uclan.ac.uk/수섹스 대학교 홈페이지, https://www.sussex.ac.uk

논문

이수정‧이우영, 2014, “영국 뉴몰든 코리아 타운 내 남한이주민과 북한난민 간의 관계와 상호인식”, 북한연구학회보 제18권 제1호, pp.137-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