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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덜란드의 비즈니스, 문화, 영성: 네덜란드 미디어 분야의 기업가정신 21300070 김나영 논문초록 네덜란드는 지리적, 역사적으로 서유럽에 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 는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에서 북유럽의 나라들과 함께 항상 상위 순위에 올라가 있다. 2014년 언 론자유지수 평가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다른 서유럽 나라들과는 구분되는 네덜란드 미디어가 가 지는 비밀스러운 힘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네덜란드 미디어의 숨겨진 저력을 찾아 과거 네덜란드 미디어 역사, 현재 네덜란드의 미디어 시스템, 정책, 교육을 살펴보고 네덜란드가 바라보는 미디 어의 미래를 조망한다. 마지막으로, 이 가운데서 발견되는 네덜란드 미디어 기업가정신을 통해서 비즈니스적, 문화적, 영성적 측면의 네덜란드를 종합해본다. 주제어: 네덜란드 미디어, 기둥주의(Pillarization), 네덜란드 문화교육정책, 균형, 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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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비즈니스, 문화, 영성:

네덜란드 미디어 분야의 기업가정신

21300070 김나영

논문초록

네덜란드는 지리적, 역사적으로 서유럽에 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

는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에서 북유럽의 나라들과 함께 항상 상위 순위에 올라가 있다. 2014년 언

론자유지수 평가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다른 서유럽 나라들과는 구분되는 네덜란드 미디어가 가

지는 비밀스러운 힘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네덜란드 미디어의 숨겨진 저력을 찾아 과거 네덜란드

미디어 역사, 현재 네덜란드의 미디어 시스템, 정책, 교육을 살펴보고 네덜란드가 바라보는 미디

어의 미래를 조망한다. 마지막으로, 이 가운데서 발견되는 네덜란드 미디어 기업가정신을 통해서

비즈니스적, 문화적, 영성적 측면의 네덜란드를 종합해본다.

주제어: 네덜란드 미디어, 기둥주의(Pillarization), 네덜란드 문화교육정책, 균형, 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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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네덜란드는 16세기 황금시대를 통해서 유럽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작은 나라가 얼마나 넓은 세

상을 지배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이는 중세 유럽의 강대국이라 불리던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나 사치를 예술로 승화시킨 나라 ‘프랑스’의 지배 시대 때와는 달리 실리주의에 입각한 시

대였으며, 황금시대의 위상은 네덜란드인에게 지금까지도 강한 자부심으로 남아있다. 네덜란드의

면적은 41,543㎢로 대한민국 보다 작고 바닷물이 빈번하게 범람하는 척박한 땅이지만, 네덜란드

의 실용적인기술과 문제해결정신은 그 어느 나라에도 뒤떨어 지지 않는다. 이런 기술력은 한국이

급성장했던 1990년대에도 큰 도움이 되었고 이런 네덜란드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

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대단한 소국, 네덜란드가 세계언론자유지수에 매년 상위권에 머물고 있

다는 것은 네덜란드가 기술과 문제해결뿐만 아니라 시민참여가 자유롭고 문화적으로도 높은 수준

에 올라와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려주고있다. 네덜란드는 자유와 권력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었던 걸까.

여기서, ‘균형’은 네덜란드가 전 세계에서 가지고 있는 국가적 위치로 볼 수 있다. 다만, 네덜란드

의 ‘균형’은 중립국으로서 정치적으로 중간적 위치에 서 있었던 스위스와 달리 다양한 이해 속에

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종합하고 정리해서 네덜란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혜롭게 활

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네덜란드인들의 ‘균형’에 대한 개념은 16세기 황금시대에서 발전한 관용

의 정신에서 발전된 것이다.

1648년 네덜란드는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독립을 하고, 연방공화국을 설립하게 된다. 네덜란드 연

방공화국은 특유의 기술력과 지리적 위치를 활용한 해상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형성하고, 금융의

중심지가 되어 유럽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이 때, 주식회사 동인도 회사 (VOC: 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e)를 설립하며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는 절정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네덜

란드는 정통가톨릭인 ‘스페인’에 대항하였고 유럽의 많은 개혁주의 개신교들이 네덜란드로 유입이

되면서 네덜란드는 나라,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스피노자, 데까르트 등의 다양한 인재들을 활용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이렇게 네덜란드는 해상무역의 허브로 여러나라들의 배들을 통해 과

학, 예술, 철학 등을 받아들이게 되고, 이 모두를 배척하지 않고 아우르게 되면서 관용의 정신이

시작되었다.

관용의 정신은 이민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현재 네덜란드 정책에도 반영이 되어, 오늘날

자유의 나라라 불리는 미국보다 더 넓고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

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네덜란드인들은 이런 사회 구조가 문화적으로 배경이 다른 사람들

이 여러 기둥을 이루어 네덜란드를 지탱하는 형태를 취한다고 보았고 이를 기둥주의(Pillarization)

라고 부른다. 기둥주의는 네덜란드인의 삶이 ‘관용’ 그 자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데, 예로 개신

교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개신교 학교, 개신교 병원이나 복지관 같은 공공시설, 개신교를 바탕

으로 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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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본론에서 살펴 볼 네덜란드 미디어의 과거, 현재, 미래에는 네덜란드의 기둥주의

(Pillarization) 문화에서 시작하여 여러 방면으로 뻗어나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를 유념

하며 네덜란드 미디어 분야 속에 숨어 있는 기업가 정신을 찾아보기로 한다.

II. 본론: 네덜란드 미디어의 기업가정신을 찾아서

1. 네덜란드 미디어의 과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미디어 역사

미디어는 신문, 잡지, TV, 라디오, 뉴 미디어인 온라인 매체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단어이다.

네덜란드도 현재 다양한 미디어 매체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신문이 사라져가는 시

대에도 신문의 중요성을 잊지 않은 나라이다. 그래서, ‘네덜란드 미디어의 과거’에서는 네덜란드의

신문의 역사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네덜란드가 독립하여 네덜란드 공화국이 된 이후, 신문이 서쪽 유럽권에 소개 된 것은 17세기였

다. 네덜란드는 황금시대에 무역 중심지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몇몇 마을은 국제 신

문을 발행하는 주요 근원지가 되어 활동했다. 초기에 네덜란드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정치적으로

널리 사용되던 프랑스어로 쓰여진 신문과 국제 경제 시장의 동향을 알 수 있는 경제지 개념의 신

문이었다. 예로, Tydinghen uyt Verscheyde Quartieren (1618-1670)과 Courante uyt Italien ende

Duytschland (1618-1670)는 17세기 초에 암스테르담에서 발행되어 외국의 소식을 알려주는 소식

지 역할을 해왔던 대표신문들이다. 이후, La Gazette d'(도시이름) 형식의 프랑스어 소식지가 대도시

에서 발행되었고, 17세기 중반부터는 네덜란드어로 된 신문도 발행되기 시작했다.

그림 1. Courante uyt Italien ende Duytschland 신문1

18세기에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채, 각 지역 자치기구 아래에서 신문이 발행되었지만,

네덜란드 신문사들은 독립적으로 계속 번영해 갔다. 19세기 초반에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약 50

1 http://epubonline.nl/wp-content/uploads/2014/06/14-06-1618-cuid-e14028439497x372.jpg 2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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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간 정부에서 언론에게 압박을 행사했지만, 이런 환경에서 오히려 1830년, 네덜란드의 최초 일

간신문이 탄생한다. 1848년, 모든 형태의 검열과 언론 탄압을 금하는 새 헌법이 재정되고, 19세기

중 후반부터는 기술과 기계의 혁명으로 인해 타자기로 기사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네덜란드 신문은 기둥주의(Pillarization)의 관습 아래에서 발행이 되었는데, 이들은 각각

의 종교적 색깔과 정치적 성향을 한데 묶어, 편집하였으며 세계 2차 대전까지 네덜란드 신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기둥주의였다. 특히, 네덜란드의 주된 두 기둥인 로마 가톨릭과 칼빈주의

개신교는 이때부터 각각 특정한 정치 신념을 지지해왔고, 이는 나중에 기둥주의에 대한 회의적

시각 때문에 기둥주의가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추세였을 때도 각 신문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세계 2차 대전으로, 독일의 나치 지배 아래에서 독일에 대한 선전 활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언

론은 지하에서 은밀하게 나치에 반하는 신문들을 발행했고, 이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지하의 신문들이 서서히 전쟁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고, 결국 전쟁은 끝이 났다.

그때의 지하신문들 중 Protestant daily Trouw 과 Socialist daily Het Parool 등의 신문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신문을 발행했지만, 2000년대부터는 상위 10개의 일간지 순위에는 들지

못하였다. (http://www.pressreference.com/Ma-No/Netherlands.html)

20세기 들어서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인쇄 매체보다는 TV, 라디오의 생생한 전달력을 가진 소리

및 영상 매체들이 사람들의 일상을 침투했다. 21세기에는 뉴 미디어로서, 온라인과 디지털 미디어

같은 다각적 사고가 가능한 매체들이 유입되었고 그 입지가 점점 커져갔다.

2. 네덜란드 미디어의 현재: 시스템, 정책, 교육에 관하여

네덜란드는 이렇게 변해가는 미디어 사회에서, 전통 미디어 매체와 뉴 미디어 매체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현재의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였다. 네덜란드의 고유의 문화를 지키면서 관용의 정신으

로 ‘균형’을 이뤄가는 현재의 네덜란드의 시스템과, 정책, 교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미디어 시스템

현 미디어 시스템의 핵심인 네덜란드 TV 방송흐름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1923년 자유주의 성향의

AVRO부터 시작하여 1920년대 라디오 도입과 함께 개신교의 NCRV, 로마 가톨릭의 KRO가 문을

열고 사회주의의 VARA와 자유주의 개신교의 VPRO 가 등장해서 AVRO의 점유율을 나누어 가졌

다. 1951년 텔레비전이 소개되면서 네덜란드 텔레비전 재단(NTS)가 조직되었고, 아직 텔레비전 방

송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이전에 불법 역외 상업라디오방송국이 등장하면서 NTS는 NOS로 합병

되었고 (m.blog.naver.com/avatarman/130183494879) 1989년, 상업 텔레비전에 처음으로 룩셈부르

크에서 전파를 통해 네덜란드 프로그램이 방송 되었는데, 곧 이어 두번째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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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어떠한 구조가 갖추어 질 때, 절대 떼어낼 수 없는 개념인 기둥주의(Pillarization)는

이런 방송시스템에 큰 영향을 끼친다. 네덜란드 방송은 네덜란드 방송 재단인 NOS (Nederlands

Publieke Omroep)아래 기둥주의에 입각한 여러 방송국이 연맹의 형태로 존재하여 한 채널에 여러

방송 제작사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디지털 전용송신채

널인 Nedelands24와 국외 채널인 BVN을 제외한 Nedeland1,2,3 이 3개의 공영 채널에 프로그램

을 내보낸다. 각 방송사들은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라디오, TV에 내보내고, 주된 수익원은 세금과

방송광고이다.

그림2. NOS (Nederlands Publieke Omroep) 로고2

여기서, 각 방송사가 비슷한 프로그램 시간을 할당 받고, 수익도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금은 비교적 동일하게 분배가 되지만 방송광고에서 얻는 수익은 방송사마다 다르다. 방

송 광고는 방송광고협회(STER)에서 독점 공급하여 각 프로그램들 사이에 블록 형식으로 광고를

송출하는데, 이 수익의 일부는 인쇄매체의 재정 지원으로 가고, 나머지는 각 방송사들의 규모에

따라 배분된다.

(https://ko.wikipedia.org/wiki/%EB%84%A4%EB%8D%9C%EB%9E%80%EB%93%9C_%EA%B3%B5%E

C%98%81_%EB%B0%A9%EC%86%A1)

방송사의 규모는 시청하는 회원 수대로 결정된다. 프로그램을 내보낼 때, NPO는 각 방송사마다

시청하는 회원의 수대로 등급을 나누어 방송시간을 할당해준다. 이런 구조는 하나의 체제 아래에

서 정보의 지나친 왜곡을 막을 수 있는 반면, 방송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 방송사가 얼마

나 많은 시청자에게 좋은 질의 프로그램을 전달 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쟁구도

를 생성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할당제로 각 방송국의 규모가 결정되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NOS에 가맹한 방송국도 있고, 준가맹국으로 독립적으로 머무는 방송국도 존재한다.

2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9/94/Npologo.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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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가맹방송국 몇 개를 살펴보자면, 아티스트, 디자이너, 과학자 대상의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

수준이 높기로 유명한 VPRO, 10대에서 20대를 대상으로 방송, 예능, 교양, 장편영화를 주로 제작

하는 네덜란드의 CNN인 BNN, 5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국인 MAX와 새로운 기독교

복음주의 방송 EO 등이 있다.

그림3. 주요 가맹 방송국들 그림4. VPRO 방송국 건물3

2) 미디어 정책

네덜란드의 방송통신 정책 관련 기관을 살펴보면, 통신 정책 및 주파수 자원 주관 부처는 경제농

업혁신부(Ministry of Economic Affairs, Agriculture and Innovation, EL&I)이고, 방송 정책 주관 부처

는 교육문화과학부(Ministry of Education, Culture and Science, OCW)이고, 통신 시장 및 케이블 TV

규제 기관은 우정통신청(Independent Post and Telecommunications Authority, OPTA)이다. 방송 시

장 및 콘텐츠 규제 기관은 미디어 위원회(Commission For the Media, CvdM)이다. 여기서, EL&I와

OCW는 정부부처이고 OPTA와 CvdM은 독립기관이다.

미디어 관련 정책은 입법 기관인 OCW와 정책건의 기관인 CvdM의 상호 협력을 통해 제정되는데,

좀 더 직접적으로는 미디어 위원회인 CvdM이 방송시장을 감독 하고 규제한다고 볼 수 있다. 미

디어 위원회는 4개의 분과로 구성되는데, 방송시간 및 케이블방송 관리과, 프로그램 감독과, 법무

과, 그리고 재정감독과이다. CvdM은 1988년 제정된 미디어법에 근거해 공영방송사의 콘텐츠가

25% 뉴스와 정보프로그램, 25% 오락, 대중 프로그램, 20% 문화, 5% 교육으로 편성되어야 하는 쿼

터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 공영 방송사가 지역 관련 프로그램을 50%이상 의무 방영하도록

하고 광고에 관련된 규제도 진행하고 있다.

3 http://imgs.abduzeedo.com/files/archi/archi-day-mvrdv/vill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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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미디어 정책은 두 가지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미디어 헌법에 명확히 규

정된 ‘표현의 자유와 정보 습득의 자유’ 이고, 둘째는 모든 시민들이 양질의 독립적이고 다양한

미디어를 접할 수 있도록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첫번째 목적은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

들이 보장하고 있는 언론의 주요 목적 또는 기능이라고 볼 수 있지만, 두번째 목적은 네덜란드가

세계언론자유지수 상위에 항상 머물 수 있었던 이유이다.

네덜란드는 미디어를 접하는 모든 계층의 시민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높은 수준의 미디어 컨텐

츠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인 규제를 실시해왔다. 특히, 인쇄 미디어 매체인 신문과 잡지

등의 언론사들이 이제는 뉴 미디어의 유입으로 구독료 만으로는 온전히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 광고 수익에 의존해서 컨텐츠의 질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네덜란드 언론

기금재단(SVDJ: Stimuleringsfonds Voor de Journalistiek)을 통해 인쇄 미디어 매체를 지원하고 있다.

그림5. SVDJ (Stimuleringsfonds voor de journalistiek) 홈페이지4

SVDJ의 주요 활동은 네덜란드 언론인들과, 미디어 기관들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서서히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미디어 언론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향후 미디어

발전에 앞장서기도 하고 (‘3. 미디어의 미래’ 에서 더욱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미디어를 공부하

는 학생들의 창업을 독려하여 그들이 미래 네덜란드 미디어 산업의 핵심 인력이 될 수 있도록 돕

는 역할을 맡고 있다.

3) 미디어 교육

다양한 문화가 한데 모여서, 관용정신을 실천 하며 살아가는 네덜란드인에게 문화와 예술은 네덜

란드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큰 힘이고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분야이다.

네덜란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화교육을 시작한다. 네덜란드는 본래 교육을 굉장히 중요하

4 https://www.svdj.nl/dutch-journalism-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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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생각하는 나라인데 이는 2008년에 유럽을 강타한 경제위기로 2010년 수립된 정부가 많은 부

분의 예산을 삭감했을 때, 교육 예산만큼은 축소하기 어렵다고 결정했던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미디어 교육도 이런 문화 예술 교육의 일환으로서 초등학교 때부터 실시된다. 네덜란드 초등학교

의 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예술교육, 문화유산에 대한 교육(정체성 교육), 그리고 미디어 교육의 3가

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초등학생들은 미디어 교육을 통해 미디어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익히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미디어를 활용하거나 미디어를 통한 비평 방법을 학습한다. 신문, 잡지, 텔레

비전, 라디오,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 등 전통적인 미디어 매체와 뉴 미디어 매체의 활용 방법을

배워, 보다 풍부한 문화 생활을 이루고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blog.ohmynews.com/NaraJang/45817#top)

네덜란드는 빠르게 뉴미디어인 SNS와 온라인 미디어를 받아들였던 나라 중에 하나이며, SNS 사

용률이 세계 1위(2013)였던 적도 있었다. 이런 미디어 흐름에 맞추어 네덜란드는 올바른 온라인

미디어 사용법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왔는데, 네덜란드 언론인 ‘렘코 파이펄스’는 ‘마인 킨드 온라

인(Mijn kind online)’이라는 온라인 세상의 지식과 정보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

는 소셜 미디어 교육 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은 각 학교의 ICT 교사들을 교육하거나, 관련 수업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소셜 미디어 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림6. Mijn Kind Online 교육 책자5

이런 소셜 미디어 교육으로 학생들은 미디어 활동을 하면서 학급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의

결과물을 공유하는데, 이런 교육활동은 글을 쓰는 사람, 영상을 만드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미디어 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올바로 SNS를 사용하도록 교육한

다. 각자의 블로그를 학급 친구들에게 소개하며 미디어가 올바르게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자유롭게 토론해 보는 시간도 가진다.

5 http://mijnkindonline.nl/sites/default/files/styles/publicatie/public/cover/somepo.jpg?itok=AlaB-w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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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44wcvLcn24I)

미국에서부터 전세계로 학생들의 뉴미디어 소비가 증가 되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자 세계 각국

은 뉴스 리터러시(News literacy) 교육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는 방법을 훈련시키기 위한 정책을 내

놓았다. 네덜란드 역시 소셜 미디어로 아이들이 산발적이고 자극적인 컨텐츠만 소비하지 않도록

뉴스를 읽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1년, 네덜란드는 기존에 신문활용교육

(Newspaper in Education)을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추어 뉴스활용교육(News in Education)으로

전환하고, 뉴스활용교육의 주체도 뉴스미디어협회(Nieuws in de klas)로 변경했다. 뉴스미디어협회

가 진행한 프로그램은 ‘디지털 뉴스 콜라주’이었는데, 이는 다양한 뉴스미디어의 콘텐츠를 활용한

비판적 사고 향상과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목표로, 뉴스제작과 모바일기술을 협

업을 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2014년 1월 세계 신문협회는 이런 네덜란드의 뉴스활용교육이 청소

년들의 사회적 참여 증진에 기여한 점을 가리고 네덜란드 뉴스미디어협회를 ‘우수 청소년 참여센

터’로 지정하기도 했다. (http://dadoc.or.kr/2126)

그림7. 네덜란드 뉴스 미디어 협회(Nieuws in de Klas) 홈페이지6

3. 네덜란드 미디어의 미래: 4개의 시나리오와 미디어 혁신

독특한 구조의 미디어 시스템부터, 상호 견제와 엄격한 규제 시스템으로 균형을 지니는 미디어

정책, 그리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춘 미디어 교육환경까지 네덜란드는 이미 미디어가 현재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그 중요성을 현실에 적절하게 반영해오고 있었다. 그렇다면,

네덜란드가 꿈꾸는 10년 후의 미디어 미래는 어떠하며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기성 언론 매체의 붕

괴 위기에서 어떤 혁신을 이루어 가고 있을까.

2015년, 네덜란드 언론기금재단(SVDJ)은 10년 후를 예상한 미래 미디어 언론 시나리오 연구를 진

행했다. 이는 네덜란드 정부에서 국가적 차원의 프로젝트로 진행한 것이며 미디어 산업 안밖에

걸친 150명 이상의 편집인, 언론인, 기업인, 과학자, 철학자 등의 전문가들이 5번의 ‘트렌드 회의’

6 https://www.nieuwsindeklas.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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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거쳐서 완성한 시나리오이다. 이 결과 4개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고, 이는 미디어 관련 기업,

교육자, 프리랜서 등 미디어 관계자들이 향후 펼쳐질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Journalism2025라는 홈페이지에 자유롭게 접근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게재 해놓았다.

그림8. Journalism 2025의 4개의 시나리오7

이 미래 언론 시나리오를 결정짓는 변수는 기술과 신뢰이다. 세로축이 ‘기술’ 가로축이 ‘신뢰’인데,

기술발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위, 기술발전에 소극적이면 아래, 시민의 사회 참여가 적극적

이면 왼쪽, 시민의 사회 참여보다는 사회 자체에 신뢰를 가지고 맡기면 오른쪽이 되어 4가지의

시나리오들이 나온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기술발전이 적극적이고, 시민의 사회 참여도 적극적이다는 가정의 시나리오로

‘집단 지성 (Wisdom of the Crowd)’이라고 불린다. 거대 IT 기업의 주문형 비디오나, 스트리밍 서비

스와 시민의 사회참여의식이 공존하는 양상인데, 기존 언론사는 낡고 느리고 구조가 불안정 하기

때문에 언론사에 있던 기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이나 큐레이팅으로 방향을 틀 수

밖에 없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기술발전이 적극적인 반면, 시민들은 사회에 의존한다는 가정의 시나리오인

7 www.Journalsim20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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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움큼의 애플(A Handful of Apple)’이다. 이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소수 IT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시민들에게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대형 플랫폼들이 사회의 이슈를 선

택하여 시민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멀티미디어 뉴스가 주된 이슈가 될 것이고 국내나

지역 뉴스를 기반으로 하는 언론사들은 설 곳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우리 주변에 일어나

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과 가장 가까운 시나리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기술발전에 소극적이지만, 시민들의 참여도는 적극적인 ‘샤이어(The Shire)’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프로도’가 살던 평화로운 도시 ‘샤이어’에서 이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이는 ‘지역 공동체’를 의미하며 기존의 언론사에 대한 불신으로 소수의 전문 탐사기자에게서만 소

식을 전해들으려 하는 모습을 띤다. 영화 속에서 샤이어가 다른 세계의 시끄러운 전쟁의 소용돌

이 속에서도 전쟁에 맞서기보다는 자신들끼리 얼마나 온건하게 살았었는지 생각해보면, 이 시나

리오가 더 잘 그려질 것이다.

네번째는 기술발전에 소극적이고, 시민들도 사회에 모든 것을 위임해 버리는 ‘적자생존(Darwin’s

game)’ 시나리오이다. 이는 기존의 거대 언론사들이 독자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내놓아서 경쟁시

장에서 교묘하게 살아남는 경쟁적인 사회를 말한다. 이 시나리오는 변화가 가장 적은 쪽을 전제

했으며, 그럼에도 사회 흐름상 독자의 기대치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언론사의 대대적

인 변혁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 4가지 시나리오는 각각 다른 상황을 대변하고 있지만, 기존의 언론사들이 살아남기 힘든 환경

이 조성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노선이 같다. 네덜란드는 이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디어 상황을 다

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네덜란드의 도전정신에 기름을 부어 보다 미디어 혁

신이 보다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나리오에 발 맞추어 진행되고 있는 2가지 네덜

란드 미디어 혁신 사례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혁신 사례는 ‘집단 지성’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미디어 스타트업계에 뛰어든 ‘블랜들

(Blendle)’이다. 네덜란드 방송국에서 미디어 IT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던 알렉산더 폴 콜핑

(Alexander Paul Klöpping)은 사람들이 더 이상 한 언론사의 일간지를 구독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

닫고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들을 마치 아이튠즈의 음악처럼 한 곳에 모아서 기사 그 자체를 구독

하도록 만드는 아이디어를 냈다. 독자들은 블랜들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사를 돈을 내고 읽고, 마

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 받을 수도 있다.

블랜들은 현재,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독일 등지의 유럽에서 성공적인 런칭을 이뤄냈고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의 유명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아직 이런 혁신적 모델에 익숙

하지 않은 미국을 상대로 블랜들은 도전에 나섰고, 만약 성공한다면 블랜들은 ‘집단 지성’의 시나

리오가 가능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선구 사례가 될 것이다.

두번재 혁신 사례는 ‘샤이어’ 시나리오에 기술력을 더한 ‘데 코레스퐁트(De Corresponden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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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타트업 역시 네덜란드의 유명한 일간지 nrc.next.의 편집장이었던 롭 빈스버그(Rob Wijnberg)

가 설립했다. 그는 좋은 기사를 써 내기에는 현재의 전통 미디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깨닫고,

배경, 분석, 탐사 조사 등 이슈에 대해 깊게 파헤치는 기사를 작성 할 수 있는 독자와 기자의 소

통 플랫폼을 만들었다. 쉽게 무시해 버리기 쉬운 부분들에 대해 여러 전문 독자들이 함께 목소리

를 내는 전형적인 지역공동체형 시나리오를 추구하지만, 온라인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나리

오끼리의 융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4. 네덜란드 미디어 기업가정신

네덜란드 미디어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자세히 알아보면서 여기서 공동체(Community), 위험감수

(Risk-taking), 관용(Tolerance), 기록(Archiving), 그리고 자기검열(Self-censorship)의 5가지 특징의

기업가 정신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는 공동체(Community)이다. 힐버섬 미디어 파크는 서로 협업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미디어 협업의 심장이다. 칼빈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은 네덜란드인들은 가족과 지역

공동체와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하다고 여겨왔는데, 이는 공동체 속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협력하는 문화가 네덜란드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정착 될 수 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둘째는 위험감수(Risk-taking)이다. 네덜란드는 미디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감

행해왔는데, 미디어 혁신사례에서 나왔듯이 미디어 분야의 스타트업을 이끈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패기의 젊은 청년이 아니라 이미 미디어 분야에 전문적으로 종사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왔던 언론인들이었다. 이는 그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며 자기

분야의 발전을 꿈꿔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위험감수능력은 네덜란드 미디어가 앞으로 유럽뿐

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도록 하는 특징이다.

셋째는 관용(Tolerance)이다. 네덜란드 만의 ‘균형’에서 찾을 수 있는 ‘관용’은 아마 네덜란드를 설

명하기 위해서는 절대 지나칠 수 없는 특징일 것이다. 관용이 네덜란드에 없었다면, 지금 네덜란

드가 이룩한 많은 업적들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기둥주의에 대해서는 미디어 분야

뿐 아니라 다른 여러분야에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네덜란드는 이를 완화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배제하고 하나로 통일된 사회로 나갈 수는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오히려, 이런 전

통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다른 사람과의 마찰을 최소화 하며 건전한 시민참여를 이룰 수 있도

록 수정해 나가고 있다.

넷째는 기록(Archiving)이다. 네덜란드는 모든 미디어 기술, 산업, 기록을 한 곳에 모으는 아카이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덜란드 힐버섬(Hillversum)에 위치한 미디어 파크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국들을 중심으로 방송 제작사, 대형 장비업체 및 음반 관련 사업체 등 네덜란드의 미디어 관

련 산업의 중추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영상과 녹음 자료가 아카이빙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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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있는 ‘네덜란드 국립 영상 음향 아카이브(Beeld en Geluid)’가 세워져 있으며 이 역시 정부의 주

도로 진행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 건물을 통해 방문자들은 다양한 미디어 체험을 할 수 있

으며, 네덜란드의 미디어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 느낄 수 있다.

(http://prideitems.co.kr/Pride_global_webzine/201508/contents/brow010101.php)

네덜란드가 이렇게 아카이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서, 다

양한 물품과 지식이 모였던 황금시대부터 네덜란드만의 경쟁력이 ‘기록’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기록물의 출처별 분류원칙을 비롯한 근대적 학술이론을 정립했던 나라이고,

세계기록원(ICA International Council of Archiving)의장을 비롯해 ICA 분과조직의 주요 이론가들이

네덜란드인인 정도로 아카이빙에 관심이 많다.

(http://www.archives.go.kr/next/common/archivedata/render.do?filePath=2F757046696c652F70616c

67616e2F313334323539343730303030302e706466)

미디어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한 이유도 자국의 아카이빙 기술을 이용해서, 유럽에서 만큼은 미디

어 혁신에 관한 지식과 기술이 집약된 중심아 되어 앞으로 번성할 다양한 뉴 미디어 스타트업들

이 이곳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자기검열(Self-censorship)이다. 네덜란드는 모든 이해관계가 양극화되어 있지 않다. 중요

한 가치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고, 그럼에도 경쟁을 통해 발전해야 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기 때문이다. 이는 네덜란드인들이 자신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나 국가에 대해서

스스로 점검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려는 자기검열에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현재 상

태가 어떠한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지표를 만드는 일도 자기검열이라고 볼 수 있는데,

미래의 미디어 산업을 위해 만든 ‘미래 미디어 언론 시나리오 4가지’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네덜란드인은 자기검열의 활동으로 자기의 이익이 공공의 가치를 해하지 않도록 하려 노력

하는데, Publeaks라는 홈페이지는 내부고발을 하고 싶은 제보자들이 자유롭게 내부고발을 홈페이

지에 올릴 수 있도록 네덜란드의 여러 미디어 매체들이 합심하여 만들었다. 보통, 특종이 될 수

있는 기사감을 얻기 위해 보이지 않는 거래를 하기도 하는 여타 다른 나라들의 미디어 생태계와

는 전혀 다른 행보이다.

그림9. Publeaks 홈페이지8

8 https://www.publeaks.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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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결론

네덜란드의 미디어에서 찾은 기업가정신은 네덜란드인의 삶을 이루는 비즈니스, 문화, 그리고 영

성의 세 영역에 적용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비즈니스 영역에서 네덜란드인들은 ‘기록’하는

습관으로 언제든지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문화 영역에서는

‘관용’ 정신으로 서로 다른 기둥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의 ‘공동체’를 이루어 협력과 합의를 실

천하며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영성 영역에서는 네덜란드에서 발전

한 칼빈주의와 철학자 에라스무스의 사상이 전통적인 카톨릭에서 벗어나 관용과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정신적인 사상의 기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영성은 비즈니스와 문화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

이제는 왜 네덜란드가 언론자유지수가 그렇게 높은지, 다른 유럽국가가 아닌 네덜란드가 가진 강

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 오랜 시간, 모든 나라들이 서로 싸우며 생명을 앗아가는

데 열을 올렸을 때, 네덜란드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세상의 혼돈 속에서 ‘균형’을 이루어 왔

다. 그리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오늘날 미디어는 사회 구성원들의 소통

의 장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정체성이 형성 될 수 있도록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

중요성이 이전의 시대들 보다 훨씬 커졌고, 만약 잘못된 영향력이 미디어를 통해 확산 된다면 사

회가 잠식되어 병드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여,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미디어’에서 그 균형을 찾기 위한 여행의 시작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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