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의박 사 학 위 논 문

계 명 대 학 교 대 학 원신 학 과

이 수 진

지도교수 허 도 화

2 0 1 7 년 6 월

가능성에 관한 연구:성경 이야기 활용을 중심으로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

성경 이야기 활용을 중심으로

이수진

2017년6월

이 수 진

지도교수 허 도 화

이 논 문 을 박 사 학 위 논 문 으 로 제 출 함

2 0 1 7 년 6 월

계 명 대 학 교 대 학 원신 학 과

성경 이야기 활용을 중심으로가능성에 관한 연구: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의

이수진의 박사학위 논문을 인준함

주 심 정 중 호

부 심 허 도 화

부 심 임 경 수

부 심 박 민 수

부 심 차 명 호

계 명 대 학 교 대 학 원

2 0 1 7 년 6 월

i

목 차

Ⅰ. 서 론 ····················································································································· 1

1. 연구 목적 및 문제 제기 ················································································· 1

2. 선행 연구 ··········································································································· 4

3. 연구 방법 및 범위 ··························································································· 9

Ⅱ. 한국 교회 상담적 설교 이해와 비판 ··························································· 12

1. 상담적 설교 이해 ·························································································· 12

1) 상담적 설교의 역사 ·················································································· 12

2) 상담적 설교의 신학 이해 ········································································ 14

3) 상담적 설교의 성경적 배경 ···································································· 17

4) 한국교회 상담적 설교의 이해 ································································ 20

2. 한국 교회 상담적 설교 비판 ······································································ 22

1) 훈계식 설교 ································································································ 22

2) 적용에 치우친 강해 설교 ········································································ 23

3) 심리학 이론에 치우친 설교 구조 ·························································· 24

Ⅲ. 집단 상담적 설교 이해와 평가 ····································································· 29

1. 해리 에머슨 포스딕의 집단 상담으로서 설교이해 ································ 29

1) 청중의 관심에 한 설교 ········································································ 29

2) 삶의 상황을 다루는 설교 ········································································ 32

3)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설교 ···································································· 36

2. 포스딕의 집단 상담적 설교에 한 평가 ················································ 39

1) 긍정적 평가 ································································································ 39

2) 부정적 평가 ································································································ 40

Ⅳ. 문제해결 상담적 설교 이해와 평가 ····························································· 42

ii

1. 신설교학의 문제해결 상담적 설교 이해 ·················································· 42

1) 프레드 크래독의 귀납적 설교 ································································ 42

2) 유진 라우리의 이야기식 설교 ································································ 44

3) 데이비드 버트릭의 현상학적 설교 ························································ 50

2. 신설교학의 문제해결 상담적 설교 평가 ·················································· 53

1) 긍정적 평가 ································································································ 53

2) 부정적 평가 ································································································ 54

Ⅴ. 목회돌봄의 상담적 설교 이해와 평가 ························································· 57

1. 목회돌봄의 상담적 설교 이해 ···································································· 57

1) 성례전과 양육으로서의 설교 ·································································· 58

2) 케리그마와 치료적 돌봄의 설교 ···························································· 62

3) 율법과 제의를 통한 목회 돌봄의 설교 ················································ 64

2. 목회 돌봄의 상담적 설교 평가 ·································································· 66

1) 긍정적 평가 ································································································ 66

2) 부정적 평가 ································································································ 66

Ⅵ.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로서의 가능성 ························································· 68

1. 설교 속 성령의 상담자 기능에 한 이해 ·············································· 71

1) 설교와 성령의 관계 ·················································································· 71

2) 상담과 성령의 관계 ·················································································· 77

3) 예수님의 영성 상담적 설교 ···································································· 79

2. 성경이야기 속 성령에 한 이해 ······························································ 83

1) 성경이야기의 영성 ···················································································· 83

2) 성경이야기와 공동체성 회복 ·································································· 93

3.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 방법 ······································································ 98

1) 성령조명 기도 ···························································································· 98

2) 성경 이야기 선택 ···················································································· 102

iii

3) 서사적 성경 읽기 ···················································································· 107

4) 공동체를 향한 선포 ················································································ 109

5) 삶의 새로운 이야기 ················································································ 112

6) 소그룹 강화 ······························································································ 113

7) 성령의 역동성 ·························································································· 114

Ⅶ. 결론 ·················································································································· 116

1. 결론 ················································································································ 116

2. 제언 ················································································································ 118

참고문헌 ·················································································································· 121

영문초록 ·················································································································· 130

국문초록 ·················································································································· 133

- 1 -

Ⅰ. 서 론

1. 연구목적 및 문제제기

본 연구의 목적은 현 상담적 설교의 목적과 방법론에 한 비판적 연

구를 통해 설교 속에서 활동하는 성령을 상담자로 이해하는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를 상담적 설교의 새로운 방법으로 제안하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을 위해 본 연구는 상담적 설교를 주장하는 다양한 설교학자들의 이론

과 방법에 한 비판을 통해 바람직한 상담적 설교의 역할과 형식, 그리고

구조를 제안하여 한국교회의 설교갱신을 위한 새로운 설교 패러다임으로

제시하려 한다. 본 연구는 성경이 말하는 성령은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고

충고하고 강화시킴으로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더 가까이 이끄는 목

회적 상담사 역할을 한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설교 속 성령의 역할을

통해 서로 상반된 접근 방법을 사용하는 상담적 설교와 성경적 설교의 통

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의 방법을 제시하려

한다.

가장 어려운 상담 사례들을 다루는 기독교 상담사들의 이론과 방법이 성

령보다 사람을 회복시키고 성화시키기는 어렵다. 그들이 성령이 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성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의 위로자보다 더 도움을 줄

수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 상담적 설교1)에서 드러나듯이 많은 상담적 설교

에 한 주장들로부터 하나님의 상담사인 성령의 역할이 약화되고 무시되

어 왔다. 상담적 설교를 통해 한 사람이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성경을 신

뢰함과 동시에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게 하려면 설교에서 하나님의 상담사

로서 성령의 역할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초 교회의 설교로부터 지

금까지 성령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성도들의 필요나 문제를 다룸으로 그

들을 회복시키고 양육하고 인도하는 목회적 상담사 역할을 하였으며 그들

1) 본 논문 2장 한국교회의 상담적 설교이해를 참조하라.

- 2 -

의 삶을 변화시켜왔다.

상담적 설교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은 상담의 필요성과 정비례한다. 신앙

생활과 삶의 갈등과 부적응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상담의

요청이 많아지고 그 중요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

면서 어려움과 갈등을 경험한다. 그 정도와 깊이가 오늘날에 와서는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특히 오늘날은 공황장애, 우울증 등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

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사회생활의 부적응, 이혼, 심

지어 자살까지 선택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우울증 환자 수는 61만 429명이다. 정부 역학조사 결과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요 우울장애를 평생 한 번 이상 앓는 비

율은 2001년 4.0%에서 2011년 6.7%로 높아졌고 2013년에는 정신적·정신

과적 문제로 생을 마감한 사람의 숫자가4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된

다2)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문제들이 점차 많아지

면서 설교학 분야에서도 삶의 상황 속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성도들을

돕기 위해 하나의 안으로 제신 된 것이 상담적 설교이다.

상담적 설교와 상담 설교를 실제적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

만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전요섭은 그의 박사논문 “상담적 설교를 위한 상

담과 설교의 통합 방안”〔단국 학교 학원, 2005〕에서 상담설교

(Counseling Preaching)’는 상담의 주제를 설교에 활용하는 것을 의미하고

상담적 설교(Preaching of Counseling)는 상담의 기법을 설교에 활용하는

설교라고 한다.3)

김만풍은 한국에서 1989년 미국 보스턴 학에서 목회 심리학과 예배학

을 전공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목회신학 연구원 제 15차 세미나에서 강연한

주제가 “상담설교연구”이다. 이후 1991년 9월에 합동 신학원에서 “상담설

교” 라는 과목으로 강의함으로 한국에서 상담설교가 널리 확산되었다.4)

2) 우울증 통계［2017년4월 5일 검색］인터넷주소: http://cafe.daum.net/millall7488/DA1F.

3) 김창훈, “강단의 비타민으로서 상담적 설교: 형식과 구조를 중심으로,” 성경과 신학 제

61권 (2012):145.

4) 김만풍, 상담설교 (서울: 크리스찬서적, 1995), 26-27.

- 3 -

상담적 설교는 다양한 설교 유형들 중 하나로 성도들의 신앙과 삶의 당

면한 문제를 해결해주고 그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목적으로 상담의 원

리와 방법을 설교에 활용하는 설교이다. 설교와 상담은 서로 다른 영역이지

만, 목적이나 기능면을 볼 때 완전히 분리 되었다기 보다는 서로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하고, 상호보완적으로 사용될 때 목회적으로 효과적이라는 인식

이 시작되면서 상담적 설교가 고려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서 설교와 상담

의 목적이나 기능에서 공통으로 가지는 관심으로 인해 두 사역들을 효과적

으로 통합하여 목회 사역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상담적 설교가 제안되었

으며, 상담적 설교가 바르고 능력 있게 실행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

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상담적 설교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설교의 목적과 방법은

본래의 설교 목적과 방법과 거리가 멀다. 가장 큰 이유는 상담적 설교에

한 주장이나 제안이 부분 설교학자들이 아니라 상담학을 전공한 학자들

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설교학적 관점에서 효과적이고 적실한 상담적 설교

의 구조를 제시하기보다 상담 과정을 설교에 활용하였다. 상담적 설교는 하

나님의 말씀을 통해 성도들의 삶의 필요나 삶의 문제를 다룸으로 그들을

양육하고 회복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상담적 설교가 취하는 설

교의 형식과 설교의 전개 방식이 본래의 상담적 설교의 목적을 성취하는데

어려움을 제공하고 있다.

첫째로, 상담적 설교의 형식이 지나치게 강해설교의 형식에 의존하여 실

행되기 때문에 상담적 설교의 역할을 상실하게 되었다.5) 상담적 설교는 심

리학이나 인문학적 접근방식에 기초된 비성경적 설교 또는 성경에 근거하

지 않은 설교가 되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강해하고 적용

하는 강해설교의 형식에 집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상담적 설교가 강해설교

의 방식을 따라 하나님 말씀의 의미를 청중의 삶의 상황에 적용하는데 중

점을 두다보니 성경본문의 메시지와 의미를 분명하고 바르게 전달해야 하

5) 본 논문 상담적 설교 비판 참고 (22-24).

- 4 -

는 보다 중요한 설교의 목적을 상실하게 되었다. 결국, 강해설교 형식에 의

존하는 상담적 설교는 설교를 전개하고 내용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상담적

설교만이 나타내고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함이 드러나지 않고 또한 상담적

관점에서 설교의 내용이나 주제도 충분히 다루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둘째로, 상담적 설교의 구조와 전개 방식이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복잡하

게 신학적이어서 지역교회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못하고 비효과적이

다.6) 상담적 설교가 청중 개개인의 신앙과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기 때문에 청중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경험하는 실제적인 문제

들을 통해 접근할 때 설교의 주제와 내용에 관하여 전체 청중이 공감하도

록 이끌어 가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설교는 상담과 다르게 많은

청중을 상으로 하기 때문에 설교자가 강단에서 제기한 특별하고 구체적

인 문제가 한정된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어서는 안 된다. 상담적 설교

에는 청중 전체가 자신들의 문제로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문제들 이외에도 상담적 설교에 한 일반적인 비판들은 상담

적 설교의 목적이 하나님의 말씀의 핵심인 복음을 선포하는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인간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데 치중함으로 나타나는 문제들로 나타

난다는 것이다. 즉 상담적 설교는 설교의 목적보다 설교의 방법 중심이고,

성경의 원리보다 심리학 이론 중심이며,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상담적 설교는

성령의 능력보다 상담자의 기술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설교에

서 성령의 역할은 아주 중요한데, 상담적 설교에서 성령의 역할이 약화 되

어 있다.

바우만(J. Daniel Baumann)은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성령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그의 책에서 “삶의 변화에 한 성령의 역할”을 강

조하고 있다. 그의 강조는 “성령 없는 설교는 죽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령은 설교 준비할 때 영감을 주고, 실제로 설교할 때 열정을 주며 뒤에

는 모든 의미 있는 열매들을 맺게 해준다.”고 하였다.7)

6) 본 논문 상담적 설교의 비판을 참고 (22-24).

7) J. Daniel Baumann, Introduction to Contemporary Preaching (New York: The

Pilgrim Press, 1990), 27.

- 5 -

성경에서 나타나는 설교와 성령의 관계를 살펴볼 때, 누가복음에서 나오

는 예수님의 설교에서 잘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예수

님은 광야의 생활을 하고 이후에 성령에 이끌리어서 하나님의 복음을 설교

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누가복음 4장 18절에서 선포한다. 성령으로부터 복

음을 전하도록 임명 받은 예수님은 그 성령을 동일하게 오순절에 초 교회

의 설교자들에게 보낸다. 베드로는 사도행전을 통해 회개하고 예수께 돌아

와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을 때 성령의 선물을 받는다고 말한다(행

2:38).

이처럼 예수님의 제자들과 초 교회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

는 설교 사역에서 처음으로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고,

사람들에게 나타내었다. 신약성경에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하나님의 말

씀을 선포하는 사역이 바로 성령을 매개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임

을 기 하며 나타낸다(고전 1:17-18, 롬 1:16).8)

2. 선행 연구

본 연구의 선행연구사를 설교학적 관점에서 상담적 설교가 어떻게 연구

되었는지 크게 3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살펴보려고 한다.

본 연구의 선행연구사로 먼저 상담적 설교가 집단 상담으로서 설교로 나

타난 연구는 다음과 같다.

정일헌은 복잡한 사회 속에서 오히려 소외당하고 불안 속에 살아가는 현

인들에게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영향력을 담당하기 위해 상담적 설교

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목회상담과 설교를 구조적 측

면에서 유사성이 있음을 시도하려 했던 미국의 도날드 캡스(Donald C,

Capps)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상담적 설교’라는 용어를 소개한 김만풍을

비교 연구하여 이를 개혁주의 관점인 상담 설교로서 그 안을 연구하였

8) 허도화, “성경적 영성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초 교회의 설교에 나타난 성령의 활동

들을 중심으로,” 영산신학저널 38, (2016): 2.

- 6 -

다.9)

장영환은 상담적 설교가 이제 목회상담학 차원에서 아니라 설교학적으로

바르게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구체적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하

나의 설교 방법론으로 범주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설교학적 차

원에서 볼 때 상담적 설교를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였다.

또한 질적 연구를 통하여 상담적 설교의 실제적 모습과 특징을 살펴봄으로

써 상담적 설교를 범주화 하려고 시도하였다.10)

박해철은 상담적 설교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어

떻게 목회에 적용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연구하였다. 특히 현 상담 심

리 치료 기법 중에서 인지치료에 해당하는 알버트 엘리스(Albert Ellis)의

합리적 정서적 행동주의 심리치료방법을 상담적 설교에 적용하였다.11)

전요섭은 상담과 설교간의 통합유형들을 분석하고 효과적인 통합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통합방법론을 제기한 이론들을 검토하여

가능한 통합 방향을 제시하고자 연구하였다.12)

전형준은 성경적 상담이론의 정의를 밝히고, 설교에 적용하고자 노력하였

다. 그 결과, 성경적 상담설교의 구조를 제시하였다.13) 김찬규는 오늘날 왜

상담적 설교가 필요하며,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우선

상담적 설교의 정의와 역사를 살펴보고, 상담설교의 효과와 기능을 알아보

았다.14)

베레츠(J. M. Berecz)는 참된 용서에 한 의미를 살펴보고, 내면의 깊은

이해와 그리스도께 용서 받은자라는 인식 없이 그저 도덕적 당연성에 의한

9) 정일헌, “도날드 캡스와 김만풍의 상담설교 비교 연구” (박사학위논문, 서울기독 학교

학원, 2009).

10) 장영환, “설교를 통한 치유경험에 관한 현상적 연구: 질적 연구로 본 상담적 설교” (박

사학위논문, 장로회신학 학교 학원, 2014).

11) 박해철, “REBT에 따른 상담설교의 목회적 적용 연구” (박사학위논문, 호남신학 학교

목회 전문 학원, 2006).

12) 전요섭, “상담적 설교를 위한 상담과 설교의 통합방안” (박사학위논문, 단국 학교,

2005).

13) 전형준, “성경적 상담과 설교의 통합 방안 : 성경적 상담설교의 구조를 중심으로,” 성경

과 신학 제 61권(2012): 123-156.

14) 김찬규, “왜 상담설교 인가? : 상담설교의 수립을 중심하여,” 신학과 실천 no. 48

(2016): 91-115.

- 7 -

용서는 참된 용서가 아니며, 하나님 안에서 참된 용서가 상담 속에서 이루

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15)

둘째, 상담적 설교가 목회적 돌봄으로서 설교로 나타남을 연구한 선행연

구는 다음과 같다.

김호연은 목회는 돌봄의 사역이라는 본질을 회복해야 하는데, 회중들을

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예배를 통하여 설교가 상담이 될 수 있도록

설교와 상담을 통합하는 ‘상담적 설교’에 하여 연구하였다.16)

양영주는 심방을 통한 상담적 설교를 통해 성도들의 패배주의적 사고에

서 벗어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연구하였다.17)

김찬규는 상담적 설교 프로그램을 통해 재소자들의 불안을 감소하고 안

정을 찾도록 하기 위하여 연구 하였다.18)

브라우닝(S. Browning)은 복음은 끊임없는 용서, 수용, 인정 안에서 구체

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담자는 이런 것으로 충만해야 한다고 주장

한다. 상담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비유라고 말한다.

비유를 통하여서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고, 소통하며, 이것은 돌봄적 상담자

에게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내

담자의 상황 속에서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비유로 목회적 돌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19)

네펠드(John H. Neufeld)는 목회자의 다양한 역할이 있지만, 가장 중요

한 역할은 설교와 목회적 돌봄이라고 말한다. 설교는 중적이지만, 한 사

람 또는 두 사람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목회적 돌봄은 개인에게 관심을 두

는 것이므로 이 둘 사이의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설교자를 설교를

15) J.M. Berecz,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Bad Forgiveness in Counseling,"

Pastoral Psychology vol 49, no.4 (2001): 253-276.

16) 김호연, “상담설교 연구: 현 인들을 위한 치유적 설교” (박사학위논문, 장로회신학 학

교 목회전문 학원, 2014).

17) 양영주, “심방을 통한 상담설교로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방안” (박사학위논문, 장로회신

학 학교 목회전문 학원, 2009).

18) 김찬규, “상담설교 프로그램이 제소자의 불안 감소에 미치는 영향,” 복음과 실천신학

no. 17 (2008): 133-159.

19) Don S. Browning, "Immanence and Transcendence in Pastoral Care Preaching,"

Journal for Preachers 20, no 1 (1996): 22-31.

- 8 -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20)

셋째, 상담적 설교가 문제해결로서의 설교로 나타난 연구는 다음과 같다.

홍경분은 자신이 목회하던 한빛교회 성도들이 떠나가고, 지나친 강도 높

은 설교로 교인들의 마음이 닫히는 상황으로 인해 상담설교의 도전을 받게

되고, 설교자로서 권위적인 설교를 지양하고, 한빛교회의 성장에 재도전 하

려는 노력으로 상담적 설교를 연구하였다.21)

김창훈은 상담적 설교가 지금까지 어떻게 이해되고 행해졌는지, 그리고

효과적인 전개를 위해서 어떤 제안들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지금까지 행

해지고 제안된 상담적 설교를 평가하면서 효과적인 상담적 설교의 형식과

구조를 제안한다.22)

김운용은 상담적 설교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후반임을 밝히

고 있다. 널리 사용된 용어 이지만 여전히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설교 기능적인 면인지 설교 형태론적인 면인지에 해 규정되지 않고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상담적 설

교에 한 설교 신학적 평가를 제하였다.23)

김선경은 전통적인 설교의 문제점, 권위주의적 설교를 보완하여 설교를

듣는 청중들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말씀에 다가가도록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상담적 설교라고 말한다. 상담적 설교는 청중이 처한 현실의 문

제를 말씀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청중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상

담 기법을 설교에 적용한 설교 방식이라고 말한다. 특히 상담기법 중 공감

기법을 통해 설교자가 권위주의를 버리고 청중의 마음과 하나가 될 때 청

중은 설교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마음을 열게 된다며 상

담적 설교에서의 공감기법을 연구하였다.24)

20) John H. Neufeld, "Preaching and pastoral care," Vision(Winnipeg, Man.) 10, no 1

(2009): 67-73.

21) 홍경분, “상담설교를 통한 교회 성장” (박사학위논문, 장로회신학 학교 목회전문 학

원, 2008).

22) 김창훈, “강단의 비타민으로서 상담적 설교 : 형식과 구조에 한 연구,” 개혁논총 no.

33 (2005): 145-175.

23)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신학과 실천

no. 30 (2012): 291-319.

24) 김선경, “상담적 설교에서의 공감기법 적용 연구” (박사학위논문, 국제신학 학원 학

- 9 -

이상과 같은 선행연구를 통해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권위주의적 설교를

벗어나 청중의 처한 현실과 고통을 인지하고 그들에게 다가가며, 그들의 아

픔을 치유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상담적 설교를 활발히 연

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부분 상담적 설교가 목회 돌봄 상

황에서 성도들을 치유하는 역할과 집단 상담으로서 설교 기법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청중이 가진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적 설교 연구

가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제까지의 상담적 설교가 지닌 문제점들 즉 성경적

설교와 접근 방법이 상반되는 점을 비판적으로 연구하고 그 문제들을 보완

하기 위해 상담적 설교와 성경적 설교의 통합적 연구를 시도하려는 것이며,

그 해결방법으로 설교 속 성령의 역할을 중심으로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를

새로운 상담설교로 제시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본 논문의 공헌이라고

볼 수 있다.

3. 연구 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상담적 설교의 방법론에 한 비판적 연구의 기초를 제공하는

현 설교학자들의 설교학 방법론들을 비교하고 상담적 설교에 한 새로

운 이해를 제시하기 위해 성경적 성령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본 연구는 설교학 문헌에 한 연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연구의 첫 부분에서는 연구 목적 및 선행연구사를 통해 본 연구의 필요

성을 제시할 것이다.

2장에서는 상담적 설교를 살펴봄으로서 한국 교회 상담적 설교의 이해와

신학적 고찰을 하고, 한국 교회 상담적 설교의 한계점을 비판하려고 한다.

설교 속 상담은 권위주의적이며 설교자의 일방적인 설교의 패턴에서 벗어

나 청중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그들의 아픔과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하도록 돕는 것이

교, 2014).

- 10 -

다. 그럼에도 상담적 설교의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한국 상황에서 설

교 속에서 상담은 설교학적 연구보다는 심리학적 입장에서 연구되어져 왔

기 때문이다. 또한 방법적인 면에서도 강해 설교의 형식에 의존하고, 훈계

식 설교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3장에서는 상담적 설교에 한 설교학적 이해를 하고자 한다. 상담적 설

교의 첫 번째 특징은 개인 상담과 비교할 때 집단 상담으로서의 설교이다.

집단 상담적 설교를 이해하기 위해 포스딕의 설교 방법론을 살펴보고 그

방법론에 한 장단점들을 평가 하려고 한다.

4장에서는 설교학적 관점에서 문제해결로서의 설교를 이해하고 평가하려

고 한다. 특히 프레드 크레독 귀납적 접근으로서 설교, 유진 라우리 이야기

식 설교, 버트릭 현상학적 설교를 살펴보고 평가 할 것이다.

5장에서는 설교학적 관점에서 목회 돌봄으로서 치유기능을 지니는 설교

를 살펴 볼 것이다. 목회돌봄의 상담적 설교를 이해하기 위해 현 설교학

에서 예배와 설교의 관계를 중심으로 상담적 설교를 목회적 돌봄과 치유로

이해하는 설교학 방법론을 살펴보고 그 방법론에 한 장단점들을 평가한

다.

6장에서는 상담적 설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를

제안하고자 한다. 특별히 성경 이야기 활용을 통하여 성령의 역사하심이 설

교에서 나타나고 드러내고자 한다. 성령은 진리의 영으로 모든 사람을 진리

로 거하게 한다. 예수님과 같이 또 다른 한명의 보혜사(위로자, 조력자, 옹

호자)로써 듣는 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나아가 육신을 포함한 전인적 치유

로 이끌어 간다. 무엇보다 성령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도록 도우시는 분이시요,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

스도의 영광이 되도록 보전하시는 분이시다. 이렇듯 설교 속에서 성령은 방

법론적인 방법이 아닌 현상학적이 접근으로 나타남을 살펴 볼 것이다. 그리

고 성령은 복음의 통전적 기능을 담당한다. 설교는 회중 전체를 향한 설교

이지만, 성령은 집단 상담인 동시에 개인적으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시는

개인적 상담을 동시에 진행한다. 청중의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설교

자와 청중 사이의 문화적 간격을 줄이고, 개인 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

- 11 -

가 나아가야 할 복음의 방향성을 제시함을 살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상담적 설교 이해와 비판적 평가 및 그 안으로

서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를 요약 정리하면서 앞으로 한국교회 현실에서 적

용방안에 하여 제언하고자 한다.

- 12 -

Ⅱ. 한국 교회 상담적 설교 이해와 비판

1. 상담적 설교 이해

1) 상담적 설교의 역사

상담적 설교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최초의 상담

적 설교는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서 죄를 범한 아담과 하와를 향하여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상담적 설교자는 하나님이고, 회중은 범죄한 아담과

하와였고, 장소는 아담과 하와가 두렵고 떨려 숨어있는 곳인 것이다. 아담

과 하와는 범죄한 결과로 위기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삶에서 문

제가 발생한 것이다. 구약시 는 족장이나 사사들이 민족의 지도자로서 백

성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와주는 상담자의 역할을 하였다. 표적인 사람

들은 모세, 사무엘, 다윗, 솔로몬을 들 수 있다.25)

신약에서는 예수께서 가장 이상적인 상담적 설교자라고 할 수 있다. 예수

는 사랑과 긍휼로 가득차서 집단을 상으로 설교(막1:32-33)26)를 하기도

하고, 개인을 상으로 하여 설교(막 1:45)27)를 하기도 하셨다.28) 또한 예

수께서 스트레스 관리법(눅 4:40-44)에 하여 잘 나타내고 있다. 예수시

와 예수시 이후 많은 서신서를 볼 때 상담적 설교가 많았다.29) 그 후

종교개혁 시 는 진정한 설교의 부흥기였다. 종교개혁 지도자들은 하나님에

한 말씀을 전하는 것을 자신의 주된 사명으로 생각했다. 성경을 중심으

로, 청중의 언어를 가지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복음, 즉 하나님의 기쁜

25) 정정숙, 기독교상담학 (서울: 베다니, 1994), 123-125.

26) “저물어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온 동네가 그 문 앞

에 모였더라”

27)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 오더라”

28) 전창희, “하나님의 심정과 설교학 2.0,” 신학과 실천 39 (2014): 214-218.

29) 김찬규, “왜 상담설교인가?," 95.

- 13 -

소식을 전하였다. 18-19세기에 들어와서는 설교의 거물들이 많았다. 존

웨슬리(John Wesley), 조지 화이트 필드(George Whitefield), 찰스 피네니

(Charles G. Finney), 존 브라더스(John A Broadus), 찰스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 등 많은 설교자들이 힘있고 생동감 있는 상담적 설교

를 하였다.30) 그들은 각자 자신이 속한 시 에 꼭 필요한 말씀으로 청중들

의 삶의 문제와 필요를 돕고 해결하였다.

미국에서는 찰스 브라운(Charles Reynolds Brown)이 “목회적 설교(pastoral

preaching)”라는 명칭을사용했으며, 헨리 슬로 카핀(Henry Sloan Coffin)은

“목회적인 설교(pastroal preaching)”라는 명칭을 사용했다.31) 해포드 루카

크(Halford E. Luccock)는 “삶의 상황 설교(Life-Situation Preaching)” 라

는 명칭을 사용했다.32) 웨인 오우츠(Wayne E. Oates) 는 “치료적인 설교

(therapeutic preaching)”라는 명칭을 사용했다.33) 찰스 캠프(Charles F.

Kemp)는 1956년에 Life-situation Preaching 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내어

놓았다.34) 그리고 클래런스 라디(Clarence S. Roddy)는 ‘설교의 분류(The

Classification of Sermons)’라는 제목의 글에서 삶의 정황 또는 문제해결

(Life-situation or Problem-solution Sermons) 설교를 설교의 한 형태로

포함하였다. 이것은 오늘날 아주 인기 있는 형태의 설교로 평가하고 있다.35) 근

래에 들어와서는 오우츠가 ‘설교와 목회 상담(Preaching and Pastoral Care)’

이란 제목의 글에서 설교를 목회 상담의 한 형태로 제안하고 있다.36)

한국에서는 ‘상담적 설교’라는 명칭을 최초로 제안한 것은 김만풍 이었

30) 정장복, 설교의 구성론 (서울: 엠마오, 1991), 50-51.

31) Henry Sloan Coffin, What to Preach (New York: Harper and Brothers, 1926),

119.

32) Halford E. Luccock, In the Minister's Workshop (Nashville: Abingdon Press,

1944), 50-72.

33) Wayne E. Oates, The Christian Pastor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51),

67.

34) Charles F. Kemp, Life-Situation Preaching (St. Louis: The Bethany Press,

1956).

35) Clarence S. Roddy, Baker's Dictionary of Practical (Grand Rapids: Baker Book

House, 1967), 61-62.

36) Wayne E. Oates, Handbook of Contemporary (Nashville: Broadman Press, 1992),

445-454.

- 14 -

다. 1989년 5월에 미국 보스턴 학교 신학 학원에서 목회심리학/예배학

전공으로 신학 박사 학위를 마치고 그 해 8월에 한국에 돌아와서 남서울

교회를 섬겼다. 담임목사(홍정길 목사)가 안식년을 보내는 동안 그의 직무

를 행하면서 설교를 담당할 때 두려움, 고통, 외로움, 서원, 분노, 질투,

의심 등을 주제로 하여 상담적 설교를 하였다. 그 때 “상담적 설교”라는 명

칭을 처음 소개하였다.37) 이후에도 수많은 목회자들을 통하여 상담적 설교

는 행하여져 왔고,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2) 상담적 설교의 신학적 이해

(1) 성육신의 에토스

상담은 내담자가 도움을 받기 위해 상담자를 찾아오는 것으로 부터 시작

된다. 성경에서 이야기 하는 인간의 죄로부터 구원과 회복, 치유가 인간이

완전하시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먼저 찾아감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신이신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의 삶의 자리에 먼저 찾아오시는 것으로 시작

된다.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좌절과 문제에 해 공감하시며

그 문제들을 몸소 경험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사건’

인 성육신을 통하여 어떤 모습으로 설교자가 서야 하는지에 하여 보여

준다. 죄와 어둠으로 가득한 인간과 친히 함께 하시기 위해 연약한 인간의

몸을 입으신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에토스가 상담적 설교자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이 성육신 사건은 신학적으로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겠지만, 상

담적 설교와 관련하여 볼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공감이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에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상담은 이루어지지 않

는다. 설교자가 성도의 아픔과 어려운 문제에 하여 함께 하는 공감 능력

을 갖지 못한다면 양떼인 성도들을 온전히 돌볼 수 없을 것이다.38)

37) 김만풍, 27.

38)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308.

- 15 -

(2) 목회적 돌봄들 통한 치유와 회복

상담적 설교는 목회적 돌봄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통하여 삶의 변화와 회

복을 일으키는 사역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의 현재 영적 상태와 삶의 상황에

한 해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삶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말씀을 선포함을

통하여 목회적 돌봄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삶의 회복과 치유에 이르기까지

나가야 한다. 본래 기독교의 설교는 상처받은 연약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늘 새롭게 소생시키는 회복과 치유의 기능을 가진다. 하나님의

말씀을 회중에게 선포함으로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는 상담적 설교는 하나

님의 은혜의 복음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육신의 치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인적 차원에서 성도의 삶을 새롭게 하는 회복의 과정인 동시에

치유의 과정이다. 여기에는 성도들이 삶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과 어려

움, 갈등과 위기를 포함하여, 그것으로부터 회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예방하

는 차원까지 나아간다. 시워드 힐트너(Seward Hiltner)에게 있어서 치유는

손상을 입은 기능을 온전하게 다시 회복하는 개념을 말한다. 여기에는 육체

적 질병, 결함, 침해, 죄 등이 포함된다.39)

치유로서의 설교는 단순히 과거의 어떤 아픈 사건과 상처에서 벗어나는

회피 또는 망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처하여 새로운

차원의 삶으로 전진하고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사역을 통해 설교

자는 너무도 미약하고 연약한 우리의 삶이 위 한 하나님의 생명과 계속적

으로 연결시키는 일을 한다. 이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적용이 되는

것으로, 끊임없이 설교는 개인과 공동체에 회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

러한 설교는 언제나 성도의 삶의 방향과 관심, 생각을 바꾸게 만든다. 설교

자는 설교를 통해 회중들이 삶 가운데 이미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기억나게 함을 통하여 현재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도록 하기도 하고, 하나님

의 위 하심과 영광을 바라봄을 통하여 자신의 삶의 자세를 새롭게 바꿀

수 있게 해야 한다. 예수님이 설교하셨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는 병고침의

역사가 일어나기도 하고 죄로부터 회개하여 새롭게 되기도 하는 등 삶의

39) Seward Hiltner, Preface to Pastral Theology (Nashville: Abingdon, 1958), 45.

- 16 -

변화가 일어났다(행2:37). 이것이 바로 설교의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 상처와 좌절로 무너진 사람들의 마음과 세

상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데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상담적 설교는 전인적

치유를 통한 본질적인 차원에서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40)

(3)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

상담적 설교는 무엇보다 설교를 통해 성경에서 이미 행하신 하나님의 치

유하심과 회복의 능력의 역사를 다시 기억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위

하신 구원의 능력이 오늘 나에게도 계속적으로 나타나고, 내 삶 속에서 일

하시는 치유의 역사를 기억하고 돌아갈 때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을 가지는 것이다. 이 신앙으로 인해 인생에서 겪는 모든 어려움을 이

겨 내게 하는 것이 상담적 설교의 완성인 것이다. 헨리 나우웬(Henri J. M.

Nowen)은 목회자를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로 그의 책에서

제시한다. 또한 “생생하게 기억나게 하는 사람”(living reminder)이라는

또 하나의 이미지를 제시한다.41) 상담적 설교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치

유를 기억나게 하는 사건이 돼야 한다. 이 사건은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자

기를 계시함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드러내 것이다. 이것은 과거의 상처와 아

픔을 회피하고 망각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상처들과 마주

하는 아픔 가운데 하나님의 회복의 역사의 기억을 통해 두려움 없이 빛으

로 나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즉 목회자는 이러한 치유의 과정을 통해 계속

적으로 인간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이야기를 연결하도록 도와야 한다.42)

이러한 사역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상처는 성도들이 겪는 고난

과 상처와 연결된다.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은 하나님 아버지의 고통과 연결

되는 것이다. 우리의 아픔은 유산을 탕진하고 배고픔 가운데 허덕이며 돼지

가 먹는 먹이로 끼니를 신하고 있는 상처 난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아픔과 연결된다. 그리고 이제 인내하시고 기다리신 하나님의 품으로 나아

40)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310-311.

41) Henri J.M. Nowen, The Living Reminder: Service and Prayer in Memory of Jesus Christ (New York: Seabury Press, 1977), 15-34.

42) Ibid., 24.

- 17 -

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상처로 무너진 삶이 아버지

앞에서 새롭게 되고 모든 실패와 상실의 아픔이 회복된다. 이렇게 상담적

설교자는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과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하나님의 말

씀을 통해 밝혀주는 존재이다.43)

3) 상담적 설교의 성경적 배경

상담적 설교에 한 성경적 입장을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하나님과 처

음 인간이었던 아담과의 관계를 통해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

해서 성경에 위치한 상담 및 상담적설교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범죄 후 최초의 하나님과 인간과의 만남은 창세기 3장 8절 이하에 나온

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따 먹지 말라 하신 나무의 실과를 먹음으로 범

죄했다. 그러자 곧 그들의 눈이 밝아져서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치마를 하

여 부끄러운 곳을 가리웠고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

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찾아오셔서 범죄의 현실을 직시하게 하셨다. 이 장

면에 해 케일(C.F. Keil)과 델리취(F. Delitzsch)는 하나님께서 마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오는 것처럼 아담과 하와에게 찾아오셨으며 이는 신

적 계시의 최초 형태였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은 자기 자녀의 아버지와 선생

처럼 가견적인 모양으로 첫 사람과 담화(상담)하였다고 강조한다.44) 그들은

이어서 나오는 창세기 3장 9-11절45)을 주석하면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

을 부르시는 것은 아담이 숨어 있는 장소를 알지 못하여서가 아니라 그로

하여금 자신의 죄를 스스로 고백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하였고, 아

담이 그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다고 말한 것에 해서 과일을 따먹

은 행위 뒤에 있는 죄와 벗었음을 아는 수치감 뒤에 있는 불순종을 숨기려

고 한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과 아담과의 이런 화는 심리학

43)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312.

44) C. F. Keil, and F. Delitzsch, 창세기, 고영민 역 (서울: 기독교문화협회, 1986), 105.

45)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이르되 내가 동

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이르시되 누가 너

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 18 -

적 설명이 필요함을 말하면서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

먹은 사실보다 자신의 벌거벗었음과 수치를 더 깊게 생각하였으며, 죄를 범

하였다는 의식보다는 범죄의 결과에 해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등 화의

본질에서 벗어났음을 설명하고 있다.46)

김만풍은 상담적 설교의 성경적 배경을 논하면서 사례로 창세기 3장을

인용하면서 최초의 목회상담의 분위기에서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상담적 설

교를 진행하셨다고 해석했다.47) 사실 목회상담학적 입장에서 창세기 3장을

볼 때 목회상담의 과정이 등장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목회

상담의 방법을 사용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접근하신

모습이 목회상담의 방법으로 정착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아담의 범죄 현장

에 찾아오신 하나님의 모습은 바로 목회상담학에서 문제의 현장에 목회자

가 개입하는 것과 일치한다.48) 하나님과 아담의 화는 상담의 진행과정과

일치하며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련의 과정이 상담의 방법

과 매우 흡사하다.

이렇듯이 하나님은 그의 백성이 범죄 하였을 때 방관하셨던 것이 아니라

그 범죄의 현장에 찾아가셔서 그들의 문제를 드러내셨고, 그들이 문제를 직

면하게 도우셨으며 마침내 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방법을 제시해

주셨다. 이 하나님의 사역은 바로 오늘날의 상담의 사역이었던 것이다. 상

담은 인본주의적 사람들의 사고의 산물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이 사용하셔

서 사람들로 그 방법을 발견하게 하신 하나님의 방법이었다. 더 나아가 예

수 그리스도는 놀라운 상담자이신 동시에 상담 설교자이셨다. 이사야 선지

자는 하나님의 약속하신 메시야의 이름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다’라

는 의미의 “임마누엘”(사7:14)로, ‘상담자’라는 의미의 “모사”(사9:6)로 소

개하고 있다. 이 장면에 한 히브리 기자의 설명은 더 구체적이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46) C. F. Keil, F. Delitzsch, 105.

47) 김만풍, 97.

48) 이 말을 논리적 서술로 바꾸어 보면 “목회상담의 내담자를 찾아가는 방법이 합당한 것

은 하나님께서 아담을 찾아가신 것을 보고 증명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담자가 상

담자를 찾아가는 것이 아닌, 상담자가 내담자를 찾아가는 것은 일반상담과 개인상담에서

볼 수 없는 목회상담의 특징이다.

- 19 -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

들의 모양으로 나타내셔서”(빌 2:6-8), “우리 가운데 거하시고”(요 1:14),

“우리 각 사람에게 생명의 빛을 비우처 주시며” (요 1:9), “ 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시며”(히 9:15), “우리의 큰 목자가 되셔서”(히

13:20), “믿음으로 그에게 나아가는 자에게 상을 주실 뿐만 아니라”(히

11:6), “긍휼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히 4:16)를 베풀어 주시는 참으로

‘놀라운 상담자’ 이셨다.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은 예수는 도움을 필

요로 하는 사람에게 접근하셨고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근원을 드러내

셨고 또 그들에게 도움을 주신 분49)으로서 예수의 상담방법을 연구하는 것

은 황페해 가는 이 시 에 매우 중요한 일임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그는

이미 예수께서 휼륭한 상담자였음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는 밤중에

찾아온 니고데모의 신앙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셨고(요 3:1-15), 사마리아

여자의 문제와 갈등을 근본적으로 풀어 주셨으며(요 4:4-42), 간음 중에

잡혀 온 여자의 위기를 해결해 주셨고(요 8:1-11), 세리장으로서 심적 갈

등을 안고 있던 삭개오를 만나 구원해 주셨으며(눅 19:1-10), 시험에 빠져

실패한 베드로에게 찾아 가셔서 회복시켜 주셨다(눅 22:31-34).

예수는 자기에게로 모여드는 회중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온갖 문제들

을 익히 알고 계셨다. 그들이 처한 영적, 정신적, 정서적, 육신적 형편을 잘

이해하셨다.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셨다.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시

는 방법은 복음서의 다양한 장면에서 여러 모양으로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수는 상담의 주제들을 설교에 포함시켜 강론하셨음을 보게 된다.

특별한 것은 산상설교라 할 수 있는 마태복음 5장에서 7장까지의 내용을

보면 주님은 천국시민의 삶에 관한 방향을 제시하는 가운데 인관계

(5:21-26; 38-47), 부부관계(5:27-32), 언어생활(5:37), 의식주생활

(6:19-34)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셨다. 더 나아

가 18장 15-35절에서는 회개와 용서에 한 말씀을, 19장 1-12절에서는

이혼문제를 취급하셨다. 16절 이하에서는 한 부자 청년을 상담하시는 문맥

49) Duncun Buchanan, 예수님은 어떻게 상담하셨을까?, 천정웅 역 (서울: 아가페, 1997),

편집자 서문.

- 20 -

에서 재물에 관한 주제로 제자들에게 설교하셨다.50)

4) 한국 교회 상담적 설교 이해

설교의 유형을 오성춘은 4가지로 나눈다. 첫째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homilia, 둘째, 복음을 선포하는 Kerygma, 셋째, 교육적인 주제를 다루는

didache, 마지막으로 위로와 치유를 선포하는 paraclesis 이다. 그는 우리

의 상황 속에서 치료하고 그 제목을 정해놓고 그 제목을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가듯이 상담적 설교도 그러하며, 치유를 목적으로 선포한다고 보았을

때 상담적 설교를 치유설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그는 주님 앞에

서게 하고, 주님을 만나게 해야 하고, 주님으로부터 치료받게 해야 상담적

설교라고 한다. 아울러 목회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보며, 위로와 권면의 관

점에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그 선포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

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려 하는 데에 상담적 설교의 독특성이 있다고 정

의하였다.51)

김만풍은 상담적 설교란 삶의 현장에서 당면하는 개인의 다양한 문제를 해

결하고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역기능

과 부적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필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라

했다.52) 송길원은 상담적 설교는 인지적인 변화를 추구하던 전통적인 설교의

방법에서 확장되어, 성도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상담의 내용들을 ‘상황’으로

설정하고 상담적 접근으로 말씀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한다.53) 그는 상담적

설교는 성도 개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을 상담의 내용으로 바라

보고, 그 가운데 겪는 어려움들을 상담적 접근을 통해 말씀으로 치유 받는 경

험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54) 김찬규는 하나님은 기묘자(wonderful), 모사

50) 김한성, 41-43.

51) 오성춘, “치유와 상담설교,” 그 말씀 통권 28호 (1994년 11월): 146-148.

52) 김만풍, 20.

53) 송길원, 쉼표가 있는 삶 (서울: 두란노, 1997), 19.

54) 송길원, “상담설교, 그 새로운 시도: 상담설교의 필요성,” 그 말씀 통권 28호 (1994년 11

월): 114.

- 21 -

(counselor)시며, 놀라우신 상담자(wonderful counselor)이심을 이사야 9장

6절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언자(spokesman)로

서 청중의 삶의 자리에서 그들의 육신적, 영적, 정서적 상황을 잘 이해하

여, 청중이 겪는 고난과 아픔을 이해하고 해결하며 그들의 삶에 필요로 하

는 것들을 채워주는 예수님의 사역을 한다. 이것이 바로 상담적 설교의 근

원인 것이다. 또한 김찬규는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

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선택하여 설교의 주제로 삼고, 상담이

가진 특수성을 잘 나타내는 설교 모델 중 하나라고 말한다.55) 이재훈은 상

담적 설교가 상황 설교에 포함될 수 있고, 제목 설교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여러 문제 가운데 말씀을 요청하는 상

황을 설정하는 것이 상담적 설교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56)

이들의 주장을 정리해 보면 김찬규가 설명하듯이 상담적 설교는 방법적

인 관점과 목적에 한 관점으로 크게 이해할 수 있다. 즉, 상담적 설교는

상담의 원리와 방법을 설교에 활용하는 설교이다. 그리고, 목적의 관점에서

보면, 성도들의 신앙과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그들을 치유하며 회복시

키는 설교라 할 수 있다.57)

위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상담적 설교는 청중의 삶의 상황을 고

려하여 그들을 위로하고, 치유 하며,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넘어서

서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는 상담

적 원리와 방법이 설교에서 사용되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상담적 설교에서 중요한 성령의 역할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상

담적 설교란 청중들이 말씀을 듣는 가운데 성령을 통하여 위로와 치유를

받고, 나아가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은

성령의 역할인 것이다. 친히 위로자가 되어주시는 성령을 통해 마음의 참

평안을 얻고, 주안에서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공급받는 것이다.

55) 김찬규, “왜 상담설교인가?,” 94.

56) 이재훈, “상담설교의 실제,” 그 말씀 통권 28호 (1994년 11월): 169.

57) 김창훈, “강단의 비타민으로서 상담적 설교 : 형식과 구조에 한 연구,” 147-148.

- 22 -

2. 한국 교회 상담적 설교 비판

1) 훈계식 설교

청중의 삶의 정황과 연결되는 설교를 하려다가 설교자가 흔히 실수하는

것이 훈계식 설교의 형태로 이끄는 것이다. 마치 설교가 “무엇 무엇을 하

라”와 “무엇 무엇을 하지마라”로 채워져 아주 단순하게 훈계적으로 이끄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윤리적인 권고는 필요하지만, 하나님 나라와 그리

스도 중심의 메시지는 사라진 채 윤리와 도덕적 교훈을 위한 훈계식의 설

교는 성경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자기계시가 사라지게 된다.58)

상담적 설교의 일차적인 목표는 청중이 현실 삶에서 직면한 문제와 필요

를 해결 해 주는 것이다. 그 문제와 필요가 위로, 질문에 한 답, 문제

해결, 말씀의 지식, 충고, 격려, 회개 등 어떠한 것이든지 지금 당장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을 중시한다.59) 상담적 설교는 출발점을 청중의 삶의

자리와 문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성경본문의 의미와 의도

를 왜곡하여 해석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청중의 문제로부터 시작하여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본문을 찾을 경우 본래 하나님의 말씀의 의도와 다

르게 그 문제 해결에 한 답으로 본문을 맞추어 해석 할 수 있는 가능

성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성경이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인간

에게 자기계시를 나타내기 보다는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담은 책

으로 전락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담적 설교는 성경 본문 해석에

있어 왜곡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수 있음에 본문이 원래 의도하는

바 로 해석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60)

58) 이우제, “Sidney Greidanus의 설교 연구: 현 설교의 한계를 극복하는 안을 중심으

로,” 복음과 실천신학 제27권 (2013): 347.

59) 김만풍, 52.

60)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313.

- 23 -

훈계식 설교는 듣는 청중을 수동적으로 생각하고, 그들이 말씀을 듣는 가

운데 깨닫게 하시는 성령의 역동성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설교는 청중들에

게 무엇을 가르치려는 것을 넘어서서 말씀 가운데 역사하시고, 자신을 나타

내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청중들은 하나

님을 만남을 통해 죄의 용서를 구하며, 삶의 위로와 힘을 공급받고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다.

2) 적용에 치우친 강해 설교

지금까지 상담적 설교를 제안한 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강해 설

교 형식을 통해 상담적 설교를 실행하고자 했다. 새로운 설교 유형을 제시

함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강해설교 형태에 적용 점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 상담적 설교가 된 것이다.61) 어떤 면에서 상담적 설교는 하나님

의 말씀의 의미와 올바른 본문 해석을 강조하는 강해 설교의 장점을 살리

면서 동시에 청중의 삶의 직접적인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설교이다. 62)

또한 상담적 설교는 본문의 해석해 가는 강해 설교에서 적용이 강조되는

설교이다.63)

그런데 상담적 설교가 강해 설교 형식에 따라 설교를 실행하는 과정 가

운데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있다. 먼저 강해 설교 형식에 의존하는 상담적

설교는 내용과 전개에서 상담적 설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성이 드러나

지 않는다. 또한 내용과 주제 면에 있어서도 상담적 관점에서 충분히 다루

지 못하한 것 같다. 또한 강해 형식을 의존하는 상담적 설교에서는 상담의

원리와 기술이 활용되지도 못한 채 적용점만 강조하게 되어 상담적 설교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강해설교 형식은 원래 본문의 바른

의미를 밝히고자 하는 것인데 실제적인 상담적 설교의 예들에서 보면 본문

의 의미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64)

61) 전요섭, 9-11.

62) 심수명, 상담적 설교의 이론과 실제 (서울: 다세움, 2008), 24-25.

63) 김한성, 상담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서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2004), 33-35.

64) 김창훈, “강단의 비타민으로서 상담적 설교: 형식과 구조에 한 연구,” 159-160.

- 24 -

상담적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학자들이 상담적 설교라고 말하는 설

교가 독특성을 잃어버린 채, 기존의 강해설교 형식을 빌려 적용을 강조한다

는 것은 상담적 설교가 아직 이론적으로 정립이 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현 를 살아가는 많은 청중들의 필요와 욕구에 맞추어 상담적 설교의 중요

성이 강조되는 만큼 분명한 신학과 이론, 방법론이 요구되어진다.

3) 심리학 이론에 치우친 설교 구조

상담적 설교에 관심을 가진 많은 학자들이 자신 나름 로 이론을 세우고

구조를 제시하여 상담적 설교를 하는 방법들을 제시하였다. 표적인 학자

가 도날드 캡스(Donad Capps)와 김한성 이다. 그러나 그들이 제시한 방법

들은 기존 교회 설교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너무 복잡하여서 실제 설교에

서 사용하기가 어렵다. 또한 실제로 사용한다고 하더라고 상담적 설교가 효

과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65) 도날드 캡스와 김한성은 나름

로 논리적인 상담적 설교의 구성을 제안했으나 그들은 설교학자라기 보

다 심리학자이므로 설교학적으로 적용하기에 충분한 효과를 얻기에 부족한

부분들이 발견된다. 도날드 캡스는 설교의 구조를 네 단계로 나누었다. 첫

째, 청중들의 문제를 확인 하는 것, 둘째, 문제를 탐색하는 것, 셋째, 진단

적 해석, 넷째, 목회적 개입이다. 첫 번째 단계에서 캡스는 어떤 문제 때문

에 성도가 상담을 청하게 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목회상담의 이론들

은 이 부분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그만큼 청중의 실제, 문제를 확인하는 것

은 민감한 부분이고, 또한 어렵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매우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과 목회자가 자신의 삶에 위험요소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을 확인하기 전에는 성도가 자신의 문제를 쉽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또한

진실하게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자신이 겪는 문제의 본질이 무

엇인지를 제 로 이해하지 못하는 성도도 있다. 또한 개인의 문제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못하여서 도움을 청하기가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

65) Ibid., 160.

- 25 -

따라서 성도의 문제를 찾아내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66)

두 번째 단계에서는 문제를 다양한 측면으로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 무엇이며 그 문제가

성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거듭 말하면 문제의 맥락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과정은 길고도 복잡하다. 목회자는 매우 주의 깊게 성

도의 말을 경청해야 하며 성도가 말하는 내용을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말만 해야 한다. 목회상담의 이론에서는 경청에 해 상당한

강조를 두고 있다.

성도의 문제를 탐색했다면 문제를 진단하고 해석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

가야 한다. 여기서 목회자는 문제에 해 이해한 것을 긍정적인 면과 부정

적인 면을 나누어 성도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이때 성도와 목회자의 관계가

급격하게 친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성도의 말을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입

장에서 있던 목회자가 갑자기 적극적인 태도로 돌변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문제의 탐색 단계에서 목회자가 경청하고 확인하는 문제를 해석

하고 평가 하는 일은 이미 시작되었다. 진단적 해석단계란 이전단계의 부분

적으로 추측하고 있던 다양한 해석들을 확립하고 일치시키는 일종의 형식

화 단계이다. 진단적 해석단계는 일반적으로 이미 설정한 얼마간의 추측된

해석들을 내담자의 도움을 받아 확인 하는 것이다. 성도는 목회자의 해석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고 목회자가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정보나 통찰을

줌으로 좀 더 명확한 해석을 하게하거나 일부해석에 해 반 한다. 이에

해서 플레이저는 성도와 목회자의 관계를 동반자로서 보고 있다. 그래서

그는 목사와 교인을 진단적인동반자관계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런 동반자

관계는 현황 파악의 필요성이 강조 된다67) 목회자는 아주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목회자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만능인은 아니다. 물론

교인이 목회자를 찾을 때 그들 역시 목회자를 만물박사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목회자를 통해 그들은 영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기 한다. 그렇기 때문

에 교인들은 특별한 기 심리를 갖고 목회자를 찾아간다. 이때 목회자는 자

66) Donald Capps, 목회상담과 설교, 전요섭 역 (서울: 솔로몬, 1996), 45-47.

67) Ibid., 47-49.

- 26 -

신의 직관인 신학을 통해 그들을 돕거나 보살핀다.68)

네 번째 단계에서는 해석에 기초하여 문제의 해결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

다. 여기에는 단순히 문제에 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문제를 극복할

만한 개인적 요소를 찾아 내기위해 또 다른 상담시간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기도를 포함한 다양한 목회적 활동을 실행한다. 해석의 단계와 목회자의 개

입의 단계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진단적 해석단계는 개입단계

에서계획을 설정하는데 영향을 준다. 그리고 계획이 효과적으로 실현되었다

는 것은 곧 문제에 한 해석이 정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가 정확히

해석되면 상담은 자연스럽게 개입의 단계로 이어진다. 이 단계에 이르면 성

도가 목회자에게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미

알게 된다. 또한 상담자와 내담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여러 가

지 선택적 상황에서 어떤 방법을 택할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양측이 확실히

인정 할 만큼 문제를 해석하지 못했다면 목회자는 개입의 단계로 들어가지

말고 성도가 문제에 한 해석에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

나 모든 상담이 이러한 유형으로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상담은 문

제의 확인 단계에서 끝날 수 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과거의 다른 상담 또

이전에 가졌던 여러 관계를 통해 앞 단계들에 해당하는 사항들을 이미 알

고 있으므로 시작부터 마지막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담에서나

또는 상담에 해당할 만한 다른 접촉을 통해서 네 단계의 과정 중 어느 하

나라도 거치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는 “무엇인가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는 탐색의 관계에서 상담을 끝마치는 것이다.

이때는 목회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하지 못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된

다. 또한 네 번째 요소는 다른 요소와 융합되어 나타난다. 문제의 탐구를 이

미 여러 번 시도한 뒤에야 문제를 확인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문제의 탐

구와 문제의 해석사이의 경계가 불분명 할 때가 종종 있다. 이와 같이 네 단

계는 어느 정도 독단적이라 할 수 있다. 상담은 여러 변수들을 가진다. 따라

서 한 단계에서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69)

68) Paul W. Pruyser, 진단자로서의 목사, 유희동 역 (서울: 기독교문사, 2002), 137-138.

69) Donald Capps, 49-51.

- 27 -

캡스는 그의 제안에 근거한 설교문을 보여주지 않았고,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지 않았다. 상담의 일반적인 형식의 단계를 가져와 설교에 적용하는

것에 한 강조만 보이는 것이다. 김한성은 캡스와 김만풍의 상담적 설교 구

조와 크랩의 상담 방법을 활용하여 상담적 설교 구조를 제시하였다. 첫째,

회중의 현실적 문제를 제기한다. 둘째, 회중의 현실적 문제에 한 성경의

유사 상황을 탐색한다. 셋째, 회중의 현실적 문제에 한 성경적 진단을 점

검한다. 넷째, 성경의 진단을 통한 회중의 문제 해결책 제시 및 삶의 적용을

실행한다. 설교를 들은 회중들로 하여금 새로운 삶을 진행 할 것을 촉구하는

것을 말한다.70) 요한복음 4장 1-26절에 나타나는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의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상담적 설교의 예71)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예수의 접근 단계 상담설교의 틀

현재의 문제여인이 현재의 문제를 아심:

목마름의 문제

회중의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라

문제의 직면

여인의 본질적인 문제를 직면

하게 하심. 인간의 본질적 갈증

의 문제

현실적 문제에 한

성경의 유사 상황을 탐색하라

성경적 진단 갈증 해결 방안 제시(예배)현실적 문제에 한 성경적 진

단을 점검하라

해결책 제시 예수의 메시야 임을 증명회중의 문제해결책 제시 및 삶

의 적용을 실행하라

이것을 바탕으로 김한성은 많은 상담적 설교의 예들을 제시하였지만, 자

신이 제안한 구조보다는 강해 설교 형식에 의존한 예들만을 제시하였다. 이

와 같이 그들의 제안은 너무 이론적인 설교 또는 강의와 같은 설교가 되게

할 가능성이 많다. 즉 청중의 삶의 문제를 이해하고 그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담적 설교의 목적을 상실하고 청중들의 실제 경험하는 문

제들에 접근하는 방법적인 면에 언급이 없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제안하는

70) 김한성, 74-84.

71) Ibid., 84.

- 28 -

청중들이 설교의 주제와 내용에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방법에

한 지침이 없다. 다시 말해, 상담은 개개인을 상으로 하지만 설교는 많은

청중을 상으로 한다. 따라서 설교자는 어떤 특정한 개인의 문제를 제기하

는 것이 아니라 청중 전체가 자신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해야 하는

데 그런 조치가 그들의 제안에서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그들의 제안

에는 청중이 자신의 삶의 변화를 위해 스스로 결단하고 행동하기 위해 동

기를 가지도록 하는 것과 관련된 지침도 거의 없다. 능력 있는 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설교자의 적용점과 제안들이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분명히 나타내 주어야 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실제적인 예를 제시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한 언급조차 없다. 결론적으로 보면, 현재까지 상담

적 설교를 위해 제안한 많은 학자들의 방법은 상담을 위한 과정을 설교에

그 로 적용하려는 시도였기 때문에 설교학적 관점에서 효과가 충분히 드

러나지 않는다고 판단되어진다. 실제 부분의 상담적 설교는 설교학자가

아닌 심리학자들이 주장한 제안들이다.72)

심리학 이론에 근거한 너무 복잡한 설교구조는 설교자들에게 더욱 혼란

을 제공해주고, 설교의 방향을 잡고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을 준다. 부분

의 설교자들은 심리학에 하여 깊은 연구를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심리학적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설교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도, 쉬운 방법론이

제시되어야 상담적 설교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72) 김창훈, “강단의 비타민으로서 상담적 설교: 형식과 구조에 한 연구,” 160-161.

- 29 -

Ⅲ. 집단 상담적 설교 이해와 평가

상담적 설교의 첫 번째 특징은 개인 상담과 비교할 때 집단 상담으로서

의 설교이다. 본 장은 집단 상담적 설교를 이해하기 위해 현 설교학에서

상담적 설교를 집단 상담으로 이해하고 설교학 방법론들 제시한 포스딕

(Harry Emerson Fosdick)의 설교 방법론을 살펴보고 그 방법론에 한

장단점들을 평가한다.

1. 해리 에머슨 포스딕의 집단 상담으로서의 설교

1) 청중의 관심에 한 설교

포스딕의 설교신학은 사람들에 한 강한 관심이다. 설교신학에 관한 그

의 정의는 그의 생각을 잘 설명한다.

신학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도구이다. 어떤 문제로 힘

들어하고 고통 받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하나님의 전적인 도움 없이는

그 어려움을 해결 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신학이다. 나는 사람들이 종

종 나를 조직신학자로 오해하고 있는 것에 놀라기도 하고 괴로워 하기도

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기독교를 현 를 사는

사람들에게 타당성을 가지도록 노력하였다. 과거에는 인간적인 것에 관

심을 두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바울의 편지를 읽어보면, 결코 그가 신학에 한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된다. 바울은 자신이 사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와

삶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 비신학적이었고, 현재도 부조리하

다.73)

73) Paul D. Eppinger, “Four Great Baptist Preachers and the Theology of

Preaching,” Foundations 11(1968), 110. 이 내용은 Harry Emerson Fosdick과의 개

- 30 -

이처럼 포스딕의 설교의 주된 초점은 인간존재에 관한 관심이다. 그의 설

교신학은 사람들에 관한 깊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는 사역 초기에

자신에게 맡겨진 사역, 설교자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자신의 설교 신학의 기

초를 발견하려고 노력하였다고 설명한다. 그는 끊임없이 그것을 위해 시험

하고 조사하였다. 그런 노력으로 인해 그의 설교는 감동이 넘치고, 생동감

이 있게 되었다.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하였다.74)

널리 알려진 천편 일륜 적인 모든 것을 건설적으로 더 나은 방법으로

치하는 것보다 그것에 참지 못하는 것이 더 쉽다. 나는 몇 년 동안 계속

되는 천편일률적인 설교현상에 해 참기가 어려웠다. 어떻게 하면 그것

에서 벗어날 것인가를 고민하고 고민하였다. 나는 화가 많이 나서 이렇

게 썼다. “오직 설교자만 청중들이 여부스75)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싶

어 교회에 나온다는 생각을 한다. 수년이 지난 후, 나는 주제설교를 하

던 설교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목회 현장을 떠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사

람들이 만일 여부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서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니라면, 그들은 라디오 해설자, 편집자들, 칼럼니스트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에 한 강의를 듣고 싶어 오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개인 상담이 새롭게 다가오고 모험이 되게 하는 설교의 접근 방

법으로 이끌 때 까지 발버둥을 쳤다.76)

상담실로부터 흥분을 일으키는 모험으로서의 설교는 포스딕에게 언제나

새로운 힘을 제공하였다. 설교가 상담의 한 양상을 띠어야 하며 설교는 청

중의 상황 속에 당면한 문제들을 설교 주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

는 많은 사람들이 답을 찾기 힘든 문제와 질문들에 싸여 있음을 깨닫고

설교에서 자신의 사명은 이런 질문들과 문제들을 주제로 삼아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설교가 청중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측정하는 한 방법으로 그들이 자신들의 문제들에 해 상담하러

인적 인터뷰에 관한 것이다.

74) 허도화, “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Fosdick의 상담설교,” 한국 학선교학

회 no. 12 (2007): 173.

75) 사사기 19장에 나오는 한 레위 사람과 그의 첩에 한 이야기의 배경 장소.

76) Harry Emerson Fosdick, The Living of These Days, 95.

- 31 -

온 것으로 삼았다. 이런 그의 생각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그의 자서전에

서 발견된다.77)

설교는 상황을 벗어나 성경의 본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문제

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수필이나 강의가 가질 수 없는 설교의 특

수성이다. 모든 설교는 어떤 문제에 마음을 혼란에 빠뜨리고 양심을 무

겁게 하며 생활을 어지럽히는 생생하고 중요한 문제의 해결을 그 주요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이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거기에

작은 빛이라도 던져주며 어떤 개인들을 도와서 실제적으로 그것을 통하

여 자기의 갈 길을 찾게 해주는 설교라면 결코 흥미가 없을 수 없을 것

이다.78)

이처럼 “문제들에 해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치는 것”이 포스딕

의 설교에서 핵심이며, 그의 설교신학의 기초를 형성한다. 그는 그 의미들

은 자신의 삶에서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하였다. 그는 연구를 하면 할수록

더욱더 사람들이 호소하는 실제적인 문제와 필요를 경청하며 진지하게

하게 되었다. 그런 후에 그는 설교를 통해 어렵고 고통가운데 있지만 개인

적 상담을 위해 목회자에게 오지 않은 사람들과 상담하려고 노력하였다.

위 한 설교가들의 설교는 중요한 이념이나 제목으로 시작되었다. 그들

부분은 독서, 담화, 생의 경험에서 나타난 것들 중 영감 받은 것은 작은 수

첩에 적어 놓았다가 설교에 적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요청받은 것

은 성서에 한 광범위한 지식이었다. 여기서 제기되는 질문은 “이 이념이나

경험에 기본적인 진리를 제공하는 성서구절은 어떤 것인가?”였다. 그리고

“도전을 일으키고 해답을 주는 성서 구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성

서의 인물 중 어떤 사람이 이 문제를 같이 경험했는가?”라는 질문이 계속된

다.79)

이에 반해 포스딕의 설교집을 보면 얼마나 많은 그의 설교들이 청중의

77) 허도화, “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Fosdick의 상담설교,” 173.

78) Harry Emerson Fosdick, The Living of These Days, 92.

79) John Killinger, Fundamentals of Preaching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5),

15.

- 32 -

필요들에 맞추어져 있는지가 한 눈에 밝혀진다.80)

기존의 본문(text)에만 집중되었던 설교를 상황(context)을 중요시하는

설교로 이끌었다는 것은 청중들에게 들려지는 설교를 하도록 하였다. 아무

리 본문의 의미를 깊이 있게 연구한 설득력 있는 언변의 설교라 할지라도

청중이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이 없다면 그 설교는 좋은 설교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청중의 상황과 그들의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작성된 설교를 청중을

더욱더 기 할 것이다.

2) 삶의 상황을 다루는 설교(Life-situational Preaching)

모더니즘 시 는 이성을 권위에 두고, 이 당시 설교는 명제적이고 이성적

인 관점에서 선포하는 설교 형태를 취한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 주

제를 하위구조로 나누어 설명하고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형식의 소위 지

설교의 유형이 주종을 이루었다. 명제적 설명을 중심의 설교의 장점은 당시

이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논리적 형식을 취함으로 인기가 있고 효과

적인 방식으로 인식되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한 설교를 교리적 설명이

나 성경 지식을 제공해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는 약점이 있었다. 또한 성

경본문에 집중하여 그 본문에서 말씀하는 바를 분명하게 해석하려는 관심

보다는 정해진 주제를 설명하는 일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본문을 주제를

증명하는 하나의 자료로 사용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즉, 본문의 보조도구화

(proof-text)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두되게 되었다.81)

이에 한 반향으로 등장한 것이 강해설교였다. 강해설교는 성경본문이

의도하는 바(what the text says)를 명확히 드러내 주려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여기에서는 주로 본문이 말씀하는 바를 명확하게 들려주려는 관심

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본문의 세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

였지만 상 적으로 오늘의 삶의 정황에 해서는 관심을 깊이 기울이지 못

한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82)

80) 허도화, “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Fosdick의 상담설교,” 174.

81)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302.

- 33 -

20세기 전반 미국 강단의 모습은 다양성으로 말미암아 활기와 혼잡의 이

중성을 띠고 있었다. 랄프 턴벌(Ralph Tumbull)은 그의 저술에 이시기의

설교를 22종류로 구별하여 논하고 있다.83)

1930년 경제공항으로 인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청중들

에게 삶의 상황과 크게 관련없는 강해설교, 즉 본문 해석에 집중하는 경향

에 해 비판적 입장으로 제기된 설교 형태가 바로 ‘삶의 정황 설교’였다.

이러한 경향에 표적인 사람이 바로 포스딕이었다. 그는 유니온 신학 학

원의 설교학 교수로 지내면서 리버사이드 교회 담임 목사였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여부스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을 알기 위해 청중이 교회에 나온다고

생각하는 설교자에 한 비판을 하면서84) 무엇보다 설교에서 중요한 것은

청중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 주장한다. 설교에서 중요한 것은 “상

호 협력적 기획”(co-operative enterprise)이다. 포스딕은 설교는 청중과

함께 화가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 청중의 삶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한

다. 왜냐하면 설교는 설교자만의 주장 혹은 독백이 아니라 설교자와 청중이

협력하는 기획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85) 이것은 당시의 성경 본문 해석

중심의 강해설교, 교리 중심 설교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포스딕

은 모든 청중들이 자신의 설교를 통해 단순히 성경을 이해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고,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

기를 소망하였다. 이것은 그의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출발하는 당

시의 흐름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철저하게 인간의 문제로부터 출발한

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의 상황 속에서 출발하여 설교를 통해 문제를 해

결 받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86) 그의 자서전에서 성경이 인간의

문제를 해결 받는 지혜의 보고서임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82) Ibid., 303.

83) R.G. Turnbull, A History of Preaching Vol Ⅲ (Michigan: Baker Book House,

1974), 171.

84) Harry Emerson Fosdick, The Living of These Days, 92.

85) Ibid, 96-97.

86)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304.

- 34 -

성경의 중요성이 설교에서는 축소될 수 없다. 나는 성경에서 양육을 받

아 왔으며 그 성경을 알며 사랑해 왔다. 그러기에 나는 성경의 말씀이

지적할 때 어떤 경우도 본문을 떠나서 삶의 문제나 사고의 심각한 문제

를 다룰 수가 없었다. 그 성경은 언제나 살아있는 말씀으로서 내게 왔으

며 그 성경은 인생이 직면한 제반 문제의 해결을 가져오는 지혜의 보고

로서 경탄할 수밖에 없는 인간 삶의 개요이다.87)

그러나 여기서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은 그는 단순한 성서 주해를 설교

의 내용으로 치하는 전 근 적인 설교의 형태를 고집하면서 가르치지 아

니하였다. 그는 말씀의 현장화를 가져오는데 남다른 혜안을 가지고 있었

다.88)

포스딕의 설교는 무엇보다 청중을 중요하게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는다. 그의 설교는 청중의 삶을 해석하고 청중의 문화를 해석하는

점에서 삶의 정황설교로 불린다.89)

이렇게 포스딕은 개인의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

한 삶의 정황을 다룬 설교자로 새롭게 이끈 설교의 거성으로 그를 그토록

위 하게 만들었던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포스딕은 자신이 경험한 삶의 여정을 생각하면서 변화 많은 시

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복음으로 언제나 설교를

생각하면서 준비하였다.

둘째로, 그는 설교자를 비롯한 모든 인간을 “기도하는 동물”로 정의하면

서 기도란 우리의 육신이 숨을 쉬고 음식을 먹는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주

장하고 영성의 지속적인 성장에 지 한 관심과 실천을 보여 주었다.

셋째로, 그는 복음적 자유주의자라는 새로운 이름을 들을 정도로 새로운

신학의 학문하는 방법과 그 내용에 연구를 하면서 현 의 인간들에게 복음

의 효과적인 해석과 전달에 뛰어난 솜씨를 보여 설교사역을 빛나게 하였다.

넷째로, 그는 자유신학의 물결이 아무리 거세어도 성경을 사랑하고 그 말

87) Ibid., 95.

88) 정장복, “포스딕(H.E. Fosdick)의 설교세계,” 장신논단 Vol. 4 (1988): 197.

89)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305.

- 35 -

씀을 중심하여 나아가야 하는 설교자의 본분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인간 삶

의 모든 문제의 해답을 성경에서 찾아내는 성실한 말씀 중심의 설교자였다.

다섯째로, 포스딕은 목회의 폭을 단하게 넓혀 교파나 인종차별의 벽을

무너뜨렸고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하나 된 교회의 모습을 지키려 하였다.

끝으로, 그는 인간 삶의 현장을 개인이 직면한 문제들에 국한 시키지 아

니하고 그 인간이 직면한 정치, 사회, 경제 전반을 삶의 장으로 여기면서

정치와 사회 문제까지 신랄하게 파헤치면서 말씀으로 부정과 불의를 외치

고 때로는 몸으로 설교를 하기도 하였다.90)

이러한 상담의 특성을 담은 설교는 개인과 사회가 가지는 많은 삶의 상

황적 이슈에서 어떤 것을 다루고 그것을 설교에서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

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먼저, 개인적으로 면담을 요청하는 청중

들의 삶의 자리에서 진지하게 듣기이다. 목회현장에서 만나는 교인들을 심

방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들을 듣고, 그들의 삶의 이야기

를 설교의 주제로 정할 수 있었다. 또한 정치, 경제, 사회 등 에 해 신문

이나 뉴스 등을 통해 듣고 관심을 기울이면서 삶의 좋은 이야기를 제공 받

는다. 뿐만 아니라 삶의 상황을 중요시하는 동시에 성경 연구를 통해 설교

의 주제를 정하는 것이다.91)

성경읽기 외에도 다른 여타 분야에 한 독서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인간의 삶을 다룬 문학이나 경험과학의 문헌들도 분명히 도움을 준다. 이

주제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것은 설교자의 상상력이다.92)

이러한 과정을 통해 포스딕의 설교자로서 독특한 점을 발견하는데, 그것

은 바로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과 오늘의 삶의 자리에서 들려오는 청중들

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부터 설교의 주제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딕은

삶의 정황 속에서 설교의 주제를 찾아 회중들이 경험하고 있는 실제적인

문제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언급하면서 그 본질을 간파하고 그것을 본문으

로 끌고 들어가 본문에게서 듣는 형식을 취한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권고

90) 정장복, “포스딕(H.E. Fosdick)의 설교세계,” 218-219.

91) Edmund Holt Linn, Preaching as Counseling (Valley Forge: Judson Press, 1996),

46-72.

92) Edmund Holt Linn, 47-62.

- 36 -

한다. “개인적인 것 혹은 사회적인 것, 청중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양심을 괴롭히는 것과 상관없이 청중이 직면한 진정한 삶의 문제와 함께

시작하라. 그리고 그 문제에 공정하게 직면하고 정직하게 다룬 후에 그 위

에 그리스도의 영으로부터 오는 빛을 비춰주라.”93)

이전의 설교가 청중의 존재를 인식 했다기보다 교회에서는 설교자가 전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했고 교회가 원하는 측면에서 설교의 메시지가 전

해졌다면 포스딕은 청중들이 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깊이 고려해서

그의 설교에 반영했다는 사실이다. 데이비드 버트릭(David Buttrick)은 설

교 는 성경 본문과 인간의 상황을 해석하는 해석학적 행동이며, 설교자가

집중해야 할 것이 바로 두 가지 초점이라고 칭하였다.94)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포스딕은 설교학계에 청중 이해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인물이다. 또한 그는 상황 중심적, 문제 해결식 설교의 문을 열어 주었다. 포

스딕은 하나님의 말씀이 청중들에게 효과적으로 들려지기를 원했다. 그의 관

심은 개인적 삶의 이슈로부터 인종, 경제, 정치, 노동, 전쟁 등 사회적 이슈까

지 광범위한 영역을 말씀으로 덮는데 있다. 그것을 청중의 삶의 자리에서 시

작하여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말씀에서 그 해답을 제시하려는 투영적 방법

(project method)을 사용한 것은 상담의 기능을 수행했다고 평가할 수 있

다.95)

3)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설교

포스딕의 설교신학에서 중요한 요점 중 하나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

으로 청중의 삶을 새롭게 하고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분

명한 것은 개인적인 상담의 목표는 삶의 변화에 둔다. 상담에서 공감과 경

청, 상담기법을 통한 상투적이고 지루한 면을 복음의 능력으로 승리를 증언

하는 것이다. 설교자가 강단에 설 때는 청중의 삶이 변화될 것을 기 한다.

93) Harry Emerson Fosdick, “What is the Matter with Preaching?,” 134.

94) David Buttrick, Homiletic: More and Method (Philadelphia: Fortress, 1987), 258.

95)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306-307.

- 37 -

설교는 문제를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며, 설교를 통해 그들에게 승리와 성

취를 주기 때문이다. 포스딕은 젊은 시절에 이런 확신을 가지고 위 한 설교

자들의 삶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설교들을 분석하고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하여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도록 하였다.96) 그 후에 설교는 기분을 흥분

시켜 주는 것이 되었다. 설교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람들의 삶 속에서 변화

를 가져온다. 설교는 단순히 종교에 관해 연설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인간성에 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 시 에 무한

한 가능성들을 주제로 다루는 것이다. 그러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설교는

창조적인 한 과정으로 이해되고 놀라운 변화를 주기 때문에 좋은 땅에 좋은

결실이 맺어 지듯이 설교자에게 힘을 제공한다.97)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창조적인 하나의 과정”은 포스딕에게 설교가 무

엇인지를 말해준다. 설교는 삶에 관한 설교자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청

중과 함께 고민하는 화이다. 도덕성을 강조하고 윤리를 지키도록 설명하

는 것이 아니라 청중에게 도덕적 힘을 확 시켜주는 것이다. 사랑에 한

연설이 아니라 청중의 삶 속에서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전달하는 것이다98)

그는 이점에 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삶의 문제를 가지고 설교를 시작하는 것은 토론, 보고서 , 강의 등이 되

기 쉽다. 그러나 설교는 그것을 뛰어 넘는다. 설교자는 단순히 회개에

하여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회개할 수 있는 힘을 가지도록 하

는 것이다. 단순히 신앙인으로 사는 삶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의 삶 속에 신앙을 생산하는 것이다. 단순히 고통 받는 청중에게 시

험을 이기도록 하나님의 능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의 마음속에

승리를 간직하고 예배를 떠나도록 하는 것이다. 설교자의 사명은 설교에

서 선포되어지는 것이 청중의 삶 속에 창조하는 것이다.99)

설교를 기분을 북돋우는 것으로 보는 포스딕의 경험은 설교가 삶을 변화

96) 허도화, “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Fosdick의 상담설교,” 174.

97) Harry Emerson Fosdick, The Living of These Days, 96.

98) 허도화, “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Fosdick의 상담설교,” 174.

99) Harry Emerson Fosdick, The Living of These Days, 99.

- 38 -

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이해한데 기초한다. 그의 인터뷰에서 확신

에 차서 이야기 하고 있다. “설교와 강의의 뚜렷한 차이점은 목적과 관계가

있다. 설교자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을 실제 삶에서 행하도록 하는 것이

다. 즉, 설교자는 청중을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그런 노력은 복음 적인 것

이지 결코 진보적인 것이 아니다.”100)

그래서 포스딕에게 설교는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

으로 마주하는 건설적인 만남이다. 또한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창조

의 과정이다. 이런 설교의 특징은 설교를 자연적 영역으로부터 초월적인 영

역으로 바꾸어 놓았고 그리스도가 개인들과 그들의 문제들을 다루도록 만

들었다. 포스딕은 자신이 단지 교회에 속한 청중이나 종교적 그룹 앞에서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이 왕 중 왕 앞에서 있는 것으

로 느꼈다.101) 그는 이런 느낌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여러 번 강단에 올라설 때마다 휴 라티머(Hugh Latimer)가 주일 아

침 영국 왕실 예배당을 향할 때 자신 속에 들린 목소리에 한 경험을 회

상 하였다. “라티머야, 라티머야, 오늘 네가 설교하는 것에 조심하거라. 그

이유는 네가 영국 왕 앞에서 설교할 것이기 때문 이니라” 그 다음에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티머야, 라티머야, 오늘 네가 설교하는 것에

조심하거라. 그 이유는 네가 왕 중의 왕 앞에서 설교를 할 것이기 때문

이니라.”102)

설교신학에 관한 포스딕의 정의는 청중의 삶의 문제에 작은 빛을 비추어

그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함으로써 삶을 변화시키는 창조적인 과정

으로 말할 수 있다. 포스딕의 신학은 세상과 분리되지 않는다. 그의 신학은

이상주의와 결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신학은 인간의 문제들이 지닌

세상적인 것을 다루고, 그 문제들을 중시하고 강조하는 데 있다. 그래서 설

교신학의 중심에는 오늘날 인간이 세상 속에서 직면하는 문제들과 마주치

100) Paul D. Eppinger, 112.

101) 허도화, “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Fosdick의 상담설교,” 175.

102) Harry Emerson Fosdick, Riverside Sermons (New York: Harper & Brothers,

1968), xi.

- 39 -

려는 의식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103)

설교는 청중의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제공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다. 수많은 문제와 어려운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가운데 빛을

발견하고, 그 빛은 삶의 문제를 뛰어 넘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2. 포스딕의 집단 상담적 설교에 한 평가

1) 긍정적 평가

포스딕은 개인 상담을 통해 발견된 문제들 그리고 다양한 탐구를 통해

찾아낸 논쟁점들을 설교에 적절하게 접목시켰다. 그리하여 그는 성서적 폭

넓은 이해와 신학적 지식 그리고 심리학적 통찰력을 합하여 “집단 규모의

개인 상담적 설교” 내지 “휼륭한 상황설교”를 가능케 하였다. 포스딕은 이

외에도 제목설교, 문제해결의 설교, 예언자적 설교, 성서로 해답을 찾는 현

적 설교를 발전시키는 독특한 방법을 시행하였다.104) 그의 설교는 효과

적인 상황설교로서 언제나 청중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청중과 함께 이야기하고, 그들의 필요를 들으

며 함께 설교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통해 설득력 있는 화적 설교로 이끌

었다. 또한 그는 현실적인 것과 성서적인 전망을 적합하게 접목시키려고 노

력하였고, 어떤 특정한 상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의 성

도들에게 도전을 일으키고자 노력하였다. 더 나아가 말씀을 통한 예언자적

설교를 하고자 하였고, 치유적 설교를 통해 성도들의 아픔을 돌보고자 한

것은 큰 장점으로 나타난다.105)

또한 포스딕은 설교의 목적과 메시지가 채워줄 필요들을 분명하게 함으

로써 설교에서 드러내야 할 목적과 필요를 강조한다. 청중의 현재의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가 나타나고 하나님의 본성과 인간

103) 허도화, “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Fosdick의 상담설교,” 175.

104) 박은규, “포스딕(Harry E. Fosdick)의 설교 방법론,” 신학과 실천 Vol. 3 (2000):

28-29.

105) Ibid., 30.

- 40 -

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설교자가 가져

야 함을 가르친다. 비참하고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

들을 진지하게 돌보는 설교자는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경험과정을 통해 하

나님의 말씀들을 새로운 의미로 경험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기독교 신앙의 진수는 더욱 실제적이고 구체적

이며 더욱 명확하게 적용 될 것이다.106)

포스딕은 설교가 설교자가 청중에게 전달하는 일방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청중과 함께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 화하며 그들 속의 문제들에 함께 진

지하게 고민함으로서, 청중과 함께 협력하는 설교로 나아가도록 이끌었다.

이것은 신설교학을 가능하게 하는 시발점으로 보여 진다.

2) 부정적 평가

첫째, 포스딕의 설교 안에는 여러 가지 기술과 방법이 사용되기 때문에

그를 오해할 가능성이 짙다. 그의 적나라한 낙천주의(naive optimism)와

인본주의적 합리주의는 그의 설교 속에 강하게 흐르기 때문에 보수적인 신

학의 입장을 지닌 사람들은 그의 설교를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

의 설교에서, 하나님의 관심은 이 세상과 인간에 있다고 보아 포스딕은 인

간의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때때로 그의 설교에

서 성서적인 전망과 현실 상황 사이에 긴 한 연결이 부족할 때도 있

다.107)

둘째, 설교학자 스키너(Craig Skinner)는 포스딕의 과오는 인간의 진지한

요구와 문제로 설교를 시작할 뿐 아니라 가끔 그 요구와 문제에 머물었다

는 것이라고 지적한다.108) 스키너에 의하면 상황설교가 실패하는 이유는

1) 하나님의 계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며, 2) 해결의 결과는 인본주의적

철학으로 전락하고 3) 기독교적 암시를 지니지만 “자력으로 살아가도록 도

106) 허도화, “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Fosdick의 상담설교,” 181.

107) 박은규, 30.

108) Craig Skinner, The Teaching Ministry of the Pulpit (Grand Rapids, Michigan:

Baker Book House, 1973), 129.

- 41 -

와주는 심리학”(self-help psychology)에 의존하기 때문이다.109) 버트릭은

포스딕의 문제해결 방법은 상황을 먼저 이해하여 서술한 후 하나님이 문제

해결을 인도해 주는 자원이 되는데, 여기서 문제는 그 해결을 때때로 이 세

상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범주 안에서 진전 시키는 것에 하여 비

판하였다.110)

포스딕의 계승자 맥크래켄(Robert J. McCracken)도 상황설교의 위험에

하여 아래와 같이 서술하였다.

상황설교는 가끔 비판을 받는다. 왜냐하면, 상황설교를 특별히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을 에워싸는 유혹은 바로 그들이 당 의 논쟁점들에 하여

전적으로 몰두해 있는 것이다. 그것은 현 의 세속적인 것과 피상적인

국면을 나타내는 것이다. 상황설교의 제 1차 출처는 신문, 주간잡지, 여

러 가지 종류의 다이제스트이며, 하나님의 말씀은 다만 제2차 출처로 전

락한다. 주일에 교회에서 자주 말한 것은 가벼운 종교적 이념을 가지고

편집하여 설명하는 특성을 지닌다. 거기에는 독특한 그리스도인의 통찰

력과 강조점이 결핍되어 있다.111)

이와 같이 삶의 상황에 치중한 결과 회중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깊이를

소홀히 했던 점을 비롯하여 각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교리와의 괴

리현상 등이 심화된 점등은 문제로 평가받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설

교의 전달이 음정의 고저나 음의 폭, 그리고 언어의 속도 등에서 전혀 리듬

이 없이 고정된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게 된다.

109) Ibid., 129.

110) David Buttrick, 416-417.

111) Robert J. McCracken, The Making of the Sermon (New York: Harper, 1956),

62.

- 42 -

Ⅳ. 문제해결 상담적 설교 이해와 평가

상담적 설교의 두 번째 특징은 청중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관심을 쏟는

것이다. 본 장은 청중의 문제해결로서의 상담적 설교를 이해하기 위해 현

설교학에서 표적인 문제해결 중심의 현 설교학 방법론들을 살펴보고

그 방법론들에 한 장단점들을 평가한다.

1. 신설교학의 문제해결 상담적 설교 이해

1) 프레드 크래독(Fred B. Craddock) 귀납적 설교

설교에 있어서 연역적인 접근에 의한 설교는 요점과 결론을 먼저 제시하

고 그 후에 그 요점과 결론을 위해서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설득하거나 논

리적인 설명으로 보충하는 설교이고, 귀납적인 접근에 의한 설교는 특별한

예로부터 시작하여 청중들과 함께 결론을 만들어 가는 설교이다. 반면 이야

기식 설교는 한 걸을 더 나아가서, 종종 설교자는 적용과 결론을 내리지 않

고 청중들에 적용과 결론을 일임하기도 한다. 이것은 예수님의 설교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경우 이야기로 설교를 하신 다음에 적

용과 결론을 말씀하시기도 하셨지만, 종종 적용과 결론을 보류해서 청중에

게 일임하기도 하셨다. 예를 들면,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 씨 뿌리

는 비유를 말씀하셨지만, 결론이나 적용을 자세히 말씀하지 않으셨기 때문

에 제자들이 나중에 예수님께 그 비유에 해서 설명을 요청하였던 것이

다.112) 많은 분들이 강해설교를 하면서 귀납적 방식으로 한다고 하지만 사

실 완전히 귀납적으로 강해설교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로

날드 알렌(Ronald Allen)이 주장한 것처럼 귀납적으로 시작하지만 중간에

연역적으로 방향이 바꾸어지는 경우가 부분이고, 아니면 처음부터 연역적

112) 김창훈, “이야기식 설교(Narrative Preaching)의 이해,” 상담과 선교 Vol. 45 (2004):

8.

- 43 -

으로 설교하는 경우도 많다.113) 그렇기 때문에 삶의 구체적인 경험으로부

터 시작하거나, 설교자와 성도들이 함께 결론을 만들어 가거나, 또는 설교

자가 권위로 어떤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적용과 결론을 만들어

가거나 때로는 적용과 결론을 열어두는 귀납적인 접근은 본질적인 의미에

서 이야기식 설교만이 가지는 고유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114)

크래독의 설교학에 있어서 궁극적인 관심은 어떻게 하나님의 복음의 말

씀을 새롭게 들을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있었다. 이러한 그의 추구는 설교

에 있어 귀납적 설교 방법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크래독에

의해서 주창된 귀납적 설교는 1970년 이래 설교학 이론과 실제에 지

한 영향을 끼친 설교 방법론이 되었다. 그는 설교의 형태로서의 귀납적 설

교는 교회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구체화(incarnate) 방법으로 확신한다. 이

것은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던 전통적인 설교의 틀이 위기 가운데 처하게

되었을 때, 이에 한 체 방법론으로 제시되었다.115) 크래독의 귀납적 설

교방법과 청중에 한 관심은 현 설교학에 지 한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

지 연역적인 전통적 설교에 하여 그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였으며, 설

교자 중심의 설교에서 청중의 역할의 중요성을 보게 한 것이다.116) 그 동

안의 전통적 설교는 설교를 듣는 청중보다는 설교하는 설교자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설교의 내용과 전개 방법도 설교를 듣는 청

중의 상황(context)보다는 성경 본문(text) 중심이었다. 그 결과 부분의

설교가 말씀을 듣는 청중의 삶과는 무관한 것이 되었다. 즉 설교는 청중들

이 배제되고, 설교자 한 사람이 성경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

들에게 인식되었으며, 이것은 현재의 삶과는 상관없는 과거의 이야기로 인

식되어지곤 하였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설교에 한 흥미와 관심을

잃게 되었다.117) 크래독에 따르면 기독교 설교의 재앙은 아리스토텔레스에

113) Ronald J. Allen, Preaching the Topical Preaching (Louisville: Westminster/John

Knox, 1992), 16-17.

115) 김창훈, “이야기식 설교(Narrative Preaching)의 이해,” 8.

115) 김운용, “새로운 설교학 운동과 설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추구: 프레드 크레독의 설교

신학을 중심으로,” 한국기독교 신학논총 26집 (2002): 271.

116) Fred B. Craddock, Preaching (Nashville: Abingdon Press, 1985), 17.

117) 이현용, “프레드 크래독 (Fred B. Craddock)의 설교론과 현 설교학적 과제,” 신학

- 44 -

의해서 시작되어 수 세기 동안 기독교 설교를 지배해온 연역적 방법론 때

문이라고 한다.118)

크래독의 귀납적 움직임은 청중과 동일시하는데 우리의 경험을 연관시킨

다. 설교의 서론에서 움직임이 청중과 함께 설교의 이야기와 동일시가 되지

않으면 청중들은 그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설교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이야기기가 청중들의 삶과 완전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요소를 찾

을 수 있다. 이를 유비(analogy)라고 하는데, 청중들은 유비를 통해 설교와

동일시하고, 일체감의 과정을 갖는다. 이를 통해 다음의 움직임으로 가게

된다. 크래독은 귀납적 움직임을 “사람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라 했다.119) 그러므로 크래독은 설교가 (귀납적인) 움직임을 통해 청중들을

목적지까지 이끈다고 주장한다. 에슬링거(R. L. Eslinger)는 주장하기를 크

래독이 “설교가 설교 형식 안에 움직임의 감각을 끊임없이 가져야 한다는

것을 시종일관 유지시켜 왔다. 귀납적 방법을 통하여 수많은 형태들이 가능

하게 되어 결실을 맺게 되고, 그 결과 설교는 항상 회중의 관심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임이 있고 청중들을 공통의 목적지까지 도착하도록 도와주어

야 한다.”고 말한다.120)

지금까지 연역적인 방법의 설교는 설교자에서 청중으로 전달되는 직선이

요, 일방적인 메시지인 것에 반하여 크래독의 귀납적 접근 방법은 청중의

흥미와 관심을 이끄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이 움직임은 청중의 삶의 문제

해결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도록 이끈다.

2) 유진 라우리의 이야기식 설교

현 설교학의 가장 중심 되는 주제중의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인

논단 제64집 (2011): 150.

118) R. L. Eslinger, A New Hearing: Living Options in Homiletic Method (Nashbille:

Abingdon Press, 1987), 95.

119) Fred B. Craddock, As one without Authority (St. Louis: Chalice Press, 2001),

55.

120) R. L. Eslinger, A New Hearing: Living Options in Homiletic Method, 123.

- 45 -

설교를 “어떻게 들려지게 할 것인가”이다. 이러한 관심은 현 설교학의 관

심 있는 주제일 뿐만 아니라 각 시 의 설교자들의 관심사항이었다. 왜냐하

면 들려지지 않는 설교, 전달되지 않는 설교는 설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

다. 우리는 설교를 구성할 때 단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효과

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말씀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 하면서 감당한

다.121)

라우리는 설교의 구성은 이야기에 적당한 설교 형태라고 말하면서 성서

의 이야기가 갖는 긴장과 해결을 강조하도록 기획되어 있다. 플롯은 설교

전체의 ‘구성’ 또는 ‘줄거리’를 의미한다. 즉, 이야기식 설교는 ‘기-승-전-

결’ 또는 ‘발단-전개-갈등-해결-종결( 단원)’과 같은 이야기 형식

(story-style)122)을 빌어 설교를 구성하는 것이다. 라우리는 지금까지 설교

는 주제나 논제를 잡아서 게 세 가지로 적절하게 자르고 그 부분들을

어떤 논리적인 순서에 따라서 조직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그

는 설교가 열 재료를 가지고 짜깁기 또는 건축(construct)하는 것이 아니

라, 연속성과 움직임을 가지고 발전 또는 전개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였

다.123) 마치 소설이나 영화처럼 설교는 문제 해결을 향한 긴장과 관심을

놓지 않는 연속성과 움직임이 있어야 하고 내용 구성에 있어서 극적인 전

환과 절정을 향하는 집중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단순히 이야기를 포함하거나 이야기 자체가 이야기식 설교가 아니라 플롯

을 가진 설교가 이야기식 설교라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식 설교의

특징 때문에, 그는 이야기식 설교는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설교가 아

니라 모든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설교라고 하였다.124)

121) 김운용, 새롭게 설교하기 (서울: 예배와 설교아카데미, 2005), 226.

122) 유진 라우리는 ‘스토리(story)’와 ‘내러티브(narrative)’를 구분하여 사용하였는데, ‘스

토리 형식(story-style)’을 ‘내러티브’라고 하였다. 그는 ‘스토리’와 ‘내러티브’의 차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Medicine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Medicine’이란 단어는 이미 제조

된 병 안에 들어 있는 약 자체를 말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의사의 처방까지를 포함하는

의미로서의 약을 의미하기도 한다. 약 자체가 ‘스토리’라고 한다면 처방과 조제까지를 포

함하는 것이 ‘내러티브’라는 것이다. (The Sermon: Dancing the Edge of Mystery (Nashville: Abingdon, 1997), 24.

123) Eugene L, Lowry, 이야기식 설교 구성, 이연길 역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96),

14-25.

- 46 -

(1) 1단계: 평형 깨뜨리기

설교자는 설교 초반에 흥미를 어떻게 유발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흥

미는 회중의 평상심을 깨뜨림으로써 가장 잘 유발될 수 있다. 모호성을 적

절히 엮어감으로써 설교자는 불과 몇 분 사이에 회중에게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라우리는 이 단계를 “영화나 연극에서 갈등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비유한다.125) 이 단계가 설교자에게 매우 중요한 이유는 이 단계에

서 형성된 긴장감이 설교의 주제와 연결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흔히 좋은 이야기들은 주된 플롯 외에도 소소한 플롯들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설교 역시 중심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양한 플롯들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 나름의 모호성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설교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설교의 주된 모호성이 등장하기 전에 소소한 모호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126)

(2) 2단계: 모호함을 심화시키기

일단 설교 초반에 모호성이 제시되었다면 그 모호성을 유지, 발전시켜 나

가야 한다. 너무 쉽게 해결책이 등장한다거나 모호함이 그저 지속되기만 한

다면 흥미는 사라질 것이다. 1단계에서 제시된 모호성을 한층 심화시켜나

가는 것이 2단계 이다. 이는 갈등에 한 분석과 진단에 의해 가능할 수

있다. 갈등에 한 분석과 진단이 이루어지는 동안 긴장감과 흥미는 지속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바로 “문제를 분석하고 진단하기 위해 씨름하는

단계이다. 다시 말해 신학화 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중의 주의는 설교의 진행과정에 쏠려 있을 수밖

에 없다.127) 일단 갈등이 제시되면 이제 설교자는 그 갈등에 해 복음은

어떤 해답을 줄 수 있을지 고심해야 한다. 이 진단 과정은 ‘좋은 소식’인

124) 김창훈, “이야기식 설교(Narrative Preacing)의 이해,” 7.

125) Eugen L, Lowry, The Homiletical Plot: The Sermon as Narrative Art Form (Atlanta: John Knox Press, 1980), 30-31.

126) Richard L. Eslinger, 설교 그물짜기, 주승중 역 (서울: 예배와 설교 아카데미, 2008),

46.

127) Eugen L. Lowry, The Homiletical Plot, 38.

- 47 -

설교의 궁극적인 형태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라우리는 진단의 과정이 중요

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설교의 어려움이 발

생한다고 말한다. 이 진단의 과정에 깊이 들어가기보다 부분의 설교자들

은 단순한 묘사나 설명에 해서만 궁리한다. 하지만 어느 쪽도 진단을

체할 수는 없다.128)

(3) 3단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기

진단의 목적은 어느 정도의 상황 설명과 그에 따르는 일정한 결과를 제

공하기 위한 것이다. 인과응보의 세계에 살며 과학적, 의학적, 설교학적 마

인드를 가지고 있는 설교자는 문제와 해결점 사이에 어떤 미지의 연결 고

리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 연결 고리만 발견하면 회중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통찰과 인식에

달려 있지 않다. 설교자와 회중은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부단히 애를 쓰지만

찾지 못하여 긴장감과 문제의식을 계속 지니고 간다. 그런 와중에 해결책은

계시처럼 갑작스럽게 등장하여 회중을 깜짝 놀라게 한다.129) 감각적으로

표현하면 그 상황은 바로 ‘아하’이다. 이 감탄으로 인해 이제까지의 모든

혼란은 하나의 해결점을 찾는다.130)

(4) 4단계: 복음을 경험하기

설교 플롯을 통해 복음이 역동적으로 경험될 가능성은 처음의 두 분석

단계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교자와 회중이 4단

계에 도달할 때쯤이면 그들은 깊이 있는 진단을 통해 모호성과 문제를 열

심히 탐구하고 있어야 한다. 회중이 복음을 진정으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반

드시 깊이 있는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131) 불행히도 설교자들이 많이 하

는 실수는 2단계 초반(분석의 단계)에서 곧장 5단계로 무모하게 뛰어넘는

행위이다. 5단계는 문제와 복음의 만남으로 인해 결국 일어나게 될 것과

128) Ibid., 37-40.

129) Richard L. Eslinger, 설교 그물짜기, 49.

130) Eugen L. Lowry, The Homiletical Plot, 48.

131) Richard L. Eslinger, 설교 그물짜기, 49.

- 48 -

일어나야 할 것들에 해 전망하는 단계이다.132) 그러한 실수는 인간의 삶

과 복음 모두를 가벼이 여기는 처사일 뿐 아니라 설교의 필수적 요소들인

긴장감과 모호성을 섣불리 흩어버리는 행위이다. 따라서 시간에 쫓겨서 만

들어진 플롯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움직임’을 상실 할 수밖에 없다.

133)

앞의 세 단계들에서 불일치와 모순이 적절히 제시될 때 복음은 효과적으

로 들릴 수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 이렇게 해야만 선포된 말씀이 제 기능

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설교 플롯의 핵심은 복음이 갈등의 영역 속으

로 들어가 역동적인 작용을 하는 데에 있다. 갈등에 한 모든 진단과 분석

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응답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진단의 과정

이 잘 이루어지면 하나님의 응답을 분별하는 일은 상 적으로 쉬워진

다.134)

(5) 5단계: 결과를 기 하게 하기

이야기식 설교 플롯에서 클라이맥스는 일찍 찾아와서 3단계의 반전 부분

과 4단계의 복음 경험에서 이루어진다. 이야기식 설교의 클라이맥스는 5단

계가 시작할 무렵에 이미 발생했다. 그래서 이제는 설교를 끝낼 때가 되었

다. 하지만 이 마무리는 플롯의 관점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복

음에 의해 새로워진” 미래상이 이 부분에서 그려지기 때문이다.135) 설교자

는 이제 회중과 함께 고민한다. “우리의 상황을 복음의 빛에서 볼 때 우리

는 어떤 기 를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행동하며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

가?” 이런 고민 속에서 복음에 의해 이룩된 반전의 결과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아래 그림을 통해서 라우리는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한다. 점1은

평형이나 현재 상태를 뒤엎는 것이다. 점2는 이상적 과거와 이상적이지 않

은 현재와의 불일치를 살피는데 관심을 둔다. 점3에 이르지 않고는 해결(본

132) Eugen L. Lowry, The Homiletical Plot, 62-63.

133) Richard L. Eslinger, 설교 그물짜기, 50.

134) Ibid., 50-51.

135) Eugen L. Lowry, The Homiletical Plot, 67.

- 49 -

문의 주된 관념)의 실마리가 최종적으로 밝혀지지 않는다. 그 메시지의 결

론에 이르러, 라우리는 점4에서 그 상황에서 청중의 복음이 만들어 내는

차이를 경험하도록 설교자는 도와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이 설교는 점 5에

서 끝이 나는데 이때 청중은 이 새로운 정보가 미래에 만들어 내는 결과를

기 하게 된다.136)

이야기식 설교는 모순과 갈등으로부터 시작하여 그것들이 훨씬 심화되고

복잡해지는 과정을 거쳐, 기 할 수 없었던 역전이 일어나게 되고, 단원

의 종결이 이루어지는 형태를 가진다. 본문을 통해 청중들이 느끼는 어떤

필요가 설교를 구성하는 과제로서 역할을 하게 되며, 이러한 과제는 딜레마

를 형성하여 서술함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청중들이 혼동을 일으키는

모호함(ambiguity)이 심화되고, 그것에 한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함께 찾

아가는 과정이다.137)

라우리의 설교 방법은 들리는 설교를 추구한다. 즉 청중들이 설교를 효과

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 그는 플롯에서 설교의 시

작을 모순과 갈등을 줌으로써 청중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고, 해결되지 않은

긴장은 해결책이 드러날 때까지 청중의 관심을 붙잡아 두는 힘을 가진다.

138)

136) Eugene L, Lowry, 이야기식 설교 구성, 37.

137) Ibid., 114.

138) Thomas G. Long, What's the Shape of Narrative Preaching? (KN: Westminster

- 50 -

과거 문제- 해결 설교가 다루는 단순한 문제점의 피상성에 반 하여, 라

우리는 자신의 플롯에서 다루는 가려움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문제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해결 설교 형태는 문제에 하여서 피상적으로 정

의하고, 문제에 한 심층적인 고민이나 단계적 확 를 피하고 단순하게 해

결책을 제시할 때 발생 한다139) 설교의 마지막에서 청중에게 복음을 제시

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방식을 사용한다. 라우리는 복음은 문제에 한 해

답, 모호함의 해결, 혹은 답답함과 가려움을 긁어주는 것이라 말한다. 이처

럼 라우리 고리는 불안이나 긴장에서 청중이 문제 해결방식으로 역전의 원

리를 사용한다.140)

라우리의 루프를 통하여 설교가 훨씬 더 역동적이고, 반전을 통해 다이나

믹한 변화를 이끌어 가는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 해결

책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청중 스스로 끊임없이 긴장 관계 속에서 복음

에 접근하고, 해석하는 노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설

교를 하나의 과정으로 이끌었다는 것은 반드시 어떤 결론에 도달해야만 하

는 것이 아니라, 과정 가운데 의미가 있고 그 가운데서 복음의 메시지를 발

견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설교자들에게 청중들에게 문제 해결

의 답을 주어야 한다는 지나친 압박과 책임감에서 벗어나 준비하는 과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4) 데이비드 버트릭의 현상학적 설교

현상학적 설교는 버트릭이 주창한 것으로 설교는 청중의 의식 속에 하

나님과 관련된 신앙의 세계를 형성해 주는 것을 가리킨다. 설교란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한 사상에서 다른 사상으로 움직여 가는 것으로 각각의

움직임이 청중들의 마음에 한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듣는 것보다 보는

John Know Press, 1989), 120.

139) Eugene Lowry, What Progress?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4),

162-163.

140) Eugene Lowry, Doing Time in the Pulpit: The Relationship Between Narrative and Preaching (Nashville: Abingdon Press, 1985), 45.

- 51 -

것에 익숙한 청중에게 좋은 설교란 내용을 이미지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141) 버트릭은 성경의 언어에서 설교자의 우선 관심을 찾는다. 즉 본

문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언어는 무엇을 말하고 있다

는 것이다. 언어는 청중이 들을 때 그들의 의식 속에 무엇을 일으킨다. 성

경말씀은 정물화가 아니라 영화와 같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사고나 사건 그

리고 이미지 등을 생생하게 살려내야 한다. 이를 위해 설교자는 본문이 무

엇을 말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청중은 설

교를 통하여 자신의 의식 속에 본문이 형상으로 맺혀 움직임으로 나타나야

한다.142) 현상학적 설교란 성경 언어의 형태와 구조를 살려내어 인간의 의

식 속에 이미지가 맺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사변적인 언어는 3분

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 3분 이상 지속적으로 사고를 요구하

는 설교는 쉽사리 청중의 관심을 흩트리게 한다. 버트릭은 현상학적 설교에

서 성도들로 설교를 듣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의식 속에 설교가 하나의

형상을 이루게 할 것을 강조한다. 설교의 핵심은 언어가 사람의 의식 속에

이미지를 형성함으로 의미를 형성시키는데 있다. 의식 속에 의미를 형성하

는 그의 노력에 필수적인 것은 사람의 의식의 흐름을 잘 따르는 언어의 기

동성과 구조이다. 즉, 추상적인 언어를 버리고 구체적인 설교의 흐름을 이

어가야 한다. 청중의 삶의 체험과 관계된 언어는 가장 효과적으로 사람의

의식 속에 볼 수 있는 그림을 만들 수 있다.143) 청중은 아무런 바탕이나

여건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디어를 인식하거나 상상력을 발

휘할 수 없다. 인식은 모름지기 이미지를 통해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을 보

려고 노력하는 중에 만들어 진다. 따라서 회중의 인식력에 자극을 주고자

하는 설교자는 장면, 아이디어, 개념에 한 진술을 하는 데에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러나 공동체의 인식은 이미지가 흘러가는 로 따라가게 되어 있고

이미지에 의하여 청중의 인식은 구성된다고 하겠다. 다시 말해 이미지는 설

교의 각 장면에 내포되어 있는 아이디어를 회중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수

141) 류응렬, “최근의 설교학(New Homiletics),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복음과 실천신학

Vol. 11 (2006 봄호): 303-304.

142) Ibid., 309.

143) Ibid., 309.

- 52 -

행한다. 따라서 이미지는 청중의 인식 속에서 신앙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각

장면들과 긴 히 연결되어야 한다.144) 버트릭이 가장 강조하는 지침들 중

의 하나는 다음과 같다. “설교학적 사고란 언제나 이미지에 한 신학적 사

고를 의미한다.”145)

우리는 설교를 위하여 성경 본문, 해석의 전통, 교회의 예배 의식 등을

포함한 다양한 원천들로부터 이미지를 도출한다. 또한 이미지는 설교의 각

장면에 나타나는 예증과 예화들을 통해서도 형성될 수 있다. 좀 더 광범위

하게 말해 우리는 잘 다듬어지지 않은 이미지의 문화 속에서 살고 있고 우

리의 사회적 인식은 이 시 의 여러 이미지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146)

이렇게 뒤범벅이 된 이미지들 속에서 뽑아 낸 오늘날의 설교 이미지들은

마치 예증이나 예화들이 각 장면 안에서 하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다

시 말해 이미지는 설교자가 가진 상상력의 팔레트 안에 담겨진 또 하나의

물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성경 본문에 담긴 이미지 요소들(예를 들어 ‘질

그릇’, ‘보화’) 덕분에 이미지는 설교 안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예증이나 예

화의 구성 요소처럼 자기 자리를 잘 구축한다. 모든 이미지는 공통적으로

하나의 중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곧 하나의 관점을 지닌다는 것이다.

관점은 이미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147) 각 장면은 어떤 관점이

나 견해를 구체화함으로써 청중의 인식을 형성하고자 시도한다. 다시 말해

모든 이미지는 의미와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한 관점과 견해를 가

지고 청중의 인식 속으로 들어간다. 청중의 인식 속에 거하게 되는 관점이

나 이미지는 전체적인 장면들을 만들어가고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한다. 또한

관점 혹은 견해의 요소이자 특징들에는 입장(stance), 지향점(orientation),

거리감(distance) 등이 있다. 버트릭(David G. Buttrick)은 “이와 같은 특

징들이 회중의 인식을 만들어 낸다.”라고 말한다.148)

우리가 성경을 가장 생생하고도 살아있는 말씀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은

144) Richard Eslinger, 설교 그물짜기, 264.

145) David Buttrick, 29.

146) Richard Eslinger, 설교 그물짜기, 264.

147) Ibid., 264-265.

148) David Buttrick, 59.

- 53 -

우리의 상상력을 가지고 성경본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일 것이다. 이런 점에

서 볼 때 버트릭이 말하는 이미지는 우리의 마음껏 그리며, 상상할 수 있는

도구로서, 청중으로 하여금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시는 것임을 체험할 수 있

도록 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2. 신설교학의 문제해결 상담적 설교 평가

1) 긍정적 평가

(1) 설교 방법론의 중요성에 한 재발견

그동안의 설교한 논의가 “무엇을 전할 것인가”, 다시 말해 “내용(what)”

에 한 관심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크래독은 “어떻게 전할 것인가” 즉 “방

법론(how)”에 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오늘날 시 속에서 청중들이 복음

의 말씀을 어떻게 새롭게 듣게 할 것인가의 관점에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크래독은 설교 형태의 중요성에 관심을 기울여 청중이 설교 중 가지는 지

루함과 권태감을 벗어나도록 돕고자 하였다. 이런 점에서 라우리는 크래독

이 설교의 방법론에 새로운 사고방식을 탄생시켰으며 설교의 형태에 한

새로운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이해한다. 특히 귀납적 전개 형태를 제시함으

로 설교 패러다임의 기본적인 구조의 변화를 가져왔다.149)

(2) 청중 이해의 재해석

크래독에게 청중은 설교자가 가진 정보, 정해진 설교의 주제에 한 논리

적인 설명을 수용하는 수동자가 아니다. 오히려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하나

님의 말씀의 경험을 위한 능동적인 참여자이다. 설교의 여정이 완성되는 순

간을 기 하면서 참여하고 설교의 결론에 이르도록 권장한다. 따라서 설교

자는 청중들의 삶의 자리와 의식, 메시지를 받는 방식에 해 관심을 기울

149) Eugene Lowry, The Revolution of Sermonic Shape (Nashville: Abingdon Pr,

1993), 93-95.

- 54 -

여야 하며, 크래독은 이것을 성경 본문과 함께 경청하고 해석해야 할 상

이라고 말한다.

(3) 설교의 형태에서 “움직임”(movement)을 강조

설교에서 움직임은 청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그들로 하여

금 설교자와 함께 하는 말씀의 여정에 동참케 하여 설교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귀납적 설교의 가장 중심적인 이미지는 설교자와 청중

들이 함께 말씀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야기와 경험 , 혹

은 성경의 이야기 등이 함께 엮어지면서 이야기와 같이 움직임을 가지고

진행해 간다. 이렇게 귀납적 설교는 여러 요소들의 배열과 움직임을 통해

나아가는데 이것의 성패는 설교의 구성에 있어서 통일성에 달려 있다. 단일

개념을 따라 움직임을 통해 전개되어 갈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단일 개념은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하고, 힘이 있게

하며, 효과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된다. 통일성은 설교의 한 목표를 지향하

게 하며 설교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로 집중되게 하는 효과를 갖게 한

다.150)

하나의 움직임으로 설교자와 청중이 함께 호흡하며 설교 가운데 함께 말

씀을 찾아감을 통하여 설교자와 청중은 더욱더 친 한 감정을 느끼며 깨닫

게 될 것이다. 청중과 설교자가 함께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시는 경험을 서

로가 하게 되는 것이다.

2) 부정적 평가

(1) 개인주의적 성향

크래독이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크래독

에게 있어서 설교의 가장 주요한 초점은 개개인의 청중들에게 맞추어져 있

다. 크래독의 방법론은 각 개인은 자기의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권리”가 있

150) 김운용, “새로운 설교학 운동과 설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추구: 프레드 크레독의 설교

신학을 중심으로,” 279.

- 55 -

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이 된다는 관점을 토 로

개진된다.151) 그러나 캠벨(Charles L. Campbell)이 주장한 로 그의 방법

론은 만인 제사장 교리를 왜곡해서 이해하고 있으며, 본질적으로 개인주의

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했으며, 기독교의 메시지를 너무 경험적이고 표

현주의적인 관점으로 이해하도록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152)

교회는 공동체이요, 말씀은 개인에게 향한 말씀인 것과 동시에 공동체를

향한 메시지인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

과, 공동체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

인데 크래독은 개인에게만 치중한 경향이 있다.

(2) 성경 본문과 설교자의 의도 왜곡

이야기식 설교와 현상학적 설교에서 자주 사용하는 은유, 상징, 구조,

이미지와 같은 방법들은 잘못 활용하면 먼저 원래의 성경 본문의 의미마저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

첫째, 이야기식 설교는 성경 본문을 왜곡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이야기식 설교의 장점인 상상력과 이미지는 역설적이게도 이야기식

설교의 약점으로 나타난다. 이야기식 설교의 주요 기법들인 비유와 상징,

이미지들은 자칫하면 성경 본문에 한 왜곡된 이해를 제공하기도 한다. 성

경본문의 고유한 양식과 내용을 무시한 채 내러티브 구조만을 지나치게 강

조한다면 성격 왜곡을 피할 수가 없다. 성경에는 명제적 형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러티브 형식에 입하여 인위적으로 짜 맞추진 설교는 있을 수

없다.153)

둘째, 이야기식 설교는 설교자의 의도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설

교를 듣는 청중이 자신의 자의적인 해석으로 비유나 상징, 이미지에서 설교

자의 의도와 다른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설교자는 설교의

151) Fred Craddock, As one without Authority, 67.

152) Charles L. Campbell, Preaching Jesus (Grand Rapids: Eerdmans Publishing Co.,

1997), 133.

153) 권경환, “유진 라우리의 설교신학과 방법론에 한 병가와 그 비판적 안 모색” (박

사학위논문, 계명 학교 학원, 2014), 83.

- 56 -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청중은 설교자의 의도를 따라갈 수도 없을뿐더러

좌절하게 된다.154) 김창훈은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야기식 설교는 설교자의 의도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 예수님께서

비유를 말씀하실 때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특히 귀납적인 접근을 강조하면서 결론과 적용을

열어놓는 내러티브 설교는 그 가능성이 더 많다. 성도들이 설교자 의도

와는 다르게 자주 아전인수 격으로 설교를 듣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설

교자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바가 아닌가?155)

귀납적 접근으로 설교를 진행하면서 결론을 열어놓게 되면 다양한 청중

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의존하여 다양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 결론이

항상 설교자가 기 하는 방향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청중들 가

운데 몇몇은 분명하고도 명확한 결론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이런 청중들

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설교 방법이 되는 것이다.

154) Ibid., 84.

155) 김창훈, “이야기 설교의 이해,” 신학지만 통권 279호 (2004년 6월): 244.

- 57 -

Ⅴ. 목회돌봄의 상담적 설교 이해와 평가

상담적 설교의 세 번째 특징은 목회 돌봄으로서의 치유기능을 지니는 설

교이다. 본 장은 목회돌봄의 상담적 설교를 이해하기 위해 현 설교학에서

예배와 설교의 관계를 중심으로 상담적 설교를 목회적 돌봄과 치유로 이해

하는 설교학 방법론을 살펴보고 그 방법론에 한 장단점들을 평가한다.

1. 목회돌봄의 상담적 설교 이해

상담적 설교는 목회적 돌봄이라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청중의 삶의 변

화와 회복을 수행해 가는 사역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의 삶의 상황과 영적

상태에 한 해석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적실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여 돌봄과 치유, 회복으로 나아가야 한다. 본래 기독교의 설

교는 선포되어 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분의 백성들을 그들의 삶 가

운데 새롭게 소생시키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이다.156) 하나님의 은혜와 복

음의 선포인 설교는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는 사역으로 치유와 회복의 기능

을 갖는다. 이것이 상담적 설교의 목적 중 하나이다. 상담적 설교는 전인적

차원에서 청중을 치유하고, 새롭게 하는 회복의 과정이다. 여기에는 회중들

이 삶에서 직면할 수 있는 문제와 위기, 갈등을 포함하여, 치유와 회복을

넘어 예방적 차원까지 포함한다.157) 이렇듯 상담적 설교자는 치유와 회복,

삶의 변화를 회중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움 받은 존재이다. 치

유로서의 설교는 과거의 상처로부터 회피하거나 망각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상처와 아픔을 마주하고 적극적으로 처하는 자세

156) 이승진, “설교를 통한 신앙 공동체의 집단기억 형성에 관한 연구,” 신학과 실천 통권

24 (2010): 145-176.

157) Seward Hiltner, 40-45.

- 58 -

이다. 이러한 사역 가운데, 설교자는 보잘 것 없고 연약한 우리의 삶이 위

하신 하나님의 생명과 연결되는 역할을 감당한다. 좋은 설교는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회심을 불러일으키는 설교이다. 그러한 설교는 언제나 삶

의 자세, 생각, 관심사에 하여 바꾸게 하는 설교였다. 158)

설교자는 설교를 통해 회중들이 자신의 삶 속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삶의 자세를 바꿀 수 있기도 하고, 하나님의 위 함과 영광을

바라보게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도록 하는 것이다. 설교의 목적

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할 때 사람들에게 생

명을 불어 넣어주고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터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

수님께서 설교하셨을 때 사람들에게 변화가 일어났음을 복음서는 증언 한

다(눅 7:8-13). 예수님을 통해 세워진 첫 번 설교자들이 설교했을 때 그곳

에는 회심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났음을 사도행전은 증언한다(행2:37). 설교

가 끝났을 때 사람들에게 회심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났던 것은 초기 설교

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이렇게 상담적 설교는 돌봄과 치유를 통한 본질적인

회복에 그 초점을 맞추고 행해진다.159)

1) 성례전과 양육으로서의 설교

예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이나 부활하신 후 게네사렛 호수에서 제자들과

물고기를 드신 것은 일종의 공동식사요 성찬의 원형으로 본다면, 엠마오 도

상에서 두 길손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셔서 식사를 하신 것도 일종의 성찬

의 원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가복음 23장의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예수와 함께 제자들이 이야기하며 함께 한 식탁을 통해 예수께서 그들의

눈을 뜨게 해 주셨다. 이런 면에서 함께 식탁을 공유하는 것, 곧 배고픈 이

들과 함께 식탁을 통해 마음을 채워주고, 낙심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점

에서 예수의 공동식사는 영혼돌봄의 도구가 된다.160)

158)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310-311.

159) Ibid., 311.

160) 권수영, 목회 상담 입문 (서울: 목회상담, 2007), 93-94.

- 59 -

일부 설교자들 가운데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사역이나 태도를 여전히

비난하면서, 교회는 오직 하나님만 이야기하는 하나님 중심이어야 한다고

외친다. 하지만 그들은 정작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인간 돌봄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전혀 신학적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성경

에서 드러난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초점에도 맞지 않은 일이다.161)

명목상으로 그들이 하나님에 한 순수한 믿음을 찾는 것 같지만, 정작 그

들은 하나님의 가장 핵심적 관심사인 인간을 제거해버리는 오류를 범한

다.162) 그들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비참을 친히 체휼하시기 위해 성육신하

신 그리스도의 존재와 사역의 초점을 제거해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

이 놓치고 있는 요점 하나는 개혁주의 교회론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인간에

한 관심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언제든지 그 자신이 인간 역사

안에 내려진 실재라고 의식해 왔기 때문이다.163) 교회가 마땅히 행하는 목

회적 돌봄은 인간의 일이면서 동시에 교회가 그리스도와 사도들로부터 실

천해 온 하나님의 일이다. 윌리엄 클레스체(William Clebsche)와 찰스 잭

클(Charles Jaekle)의 지적처럼, 전통적으로 목회자들은 교회 역사에서 치

유, 유지, 회복의 돌봄 사역으로 예수께서 위탁한 양떼를 목회해 왔다.164)

교회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서 가지는 사도성 자체는 그 안에 담

겨진 “인간적인 측면을 강하게 지시”하고 있다.165) 물론 인간이 강조되고

있다고 해서 하나님이 무시된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한 이분법이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으시는 주님의 관심이야말로 참으로 신본주의

적 인간 돌봄이며, 그것이 오늘날 목회신학과 교회 상담을 가능하게 하는

교회론적 기초가 된다.166)

161) 하재성, “개혁주의 교회론과 교회상담을 통한 영혼돌봄,” 생명과 말씀 제13권 (2015):

238-239.

162) Waldo Beach & H. Richard Niebuhr, Christian Ethics; Sources of the Living Tradition (New York: The Ronald Press Co., 1973), 237.

163) G. C. Berkouwer, 개혁주의 교회론, 나용화, 이승구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6), 256.

164) William Clebsche & Charles Jaekle, Pastoral care in Historical Perspective (Englewood Cliffs, N.J: Prentice-Hall, 1964), 57.

165) G. C. Berkouwer, 257.

166) 하재성, 248.

- 60 -

여기서 교회는 지상적 연관이나 요소들과는 멀리 떨어진 우연적 현상이

나 초월적 사건으로 여겨지지 않고, 시간 안에서의 지상적이고, 역사적이

며, 인간적인 연관들 가운데서 고백되는 것이다. 교회의 인간적 요소라는

측면은 교회에 한 수많은 문제들, 즉 그 기원과 연속성의 문제, 전통과

계승에 관한 문제들 가운데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신앙 고백(credo)에

서 드러나듯이 우리는 교회의 신적인 기원만 생각하거나, 경쟁의 위험 때문

에 모든 인간적 요소를 제거하기를 원함으로써 교회에 해서 의미 있게

생각하고 말할 수 없다.167)

교회는 초월적인 사건이나 역사가 아니라, 인간 안에 찾아오신 하나님의

아들과 그 복음이 지속되는 공동체이자 사건이다. 그것은 성령 사역의 지속

성을 보여주는 것이다.168)

루터와 함께 사용하기는 했지만, 칼빈(John Calvin)에게 있어서 교회란

모든 믿는 자들의 어머니이다. 물론 믿는 자들의 구원과 관련하여 하나님께

서 구원을 위해 허락하신 유일한 말씀의 위탁 기관이 교회라는 의미에서

교회는 믿는 자들의 어머니다. 참교회의 두 가지 표지는 말씀과 성례전이지

만, 성례전이 말씀에 기초해 있기에 핵심은 여전히 말씀이다. 그 말씀이 성

도들을 하나로 묶고, 그것으로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질서를 지키는, 어

머니로서의 기능적 역할을 담당한다.169) 하나님의 선택으로 존립하고, 그리

스도의 영원하심과 연결된 교회는 진리로 성도들을 보호하며, 모든 경건한

자의 어머니로서 영생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입구이다.170)

이와 더불어 어머니라는 이 은유법은 교회와 성도들 사이의 유기적 관계

를 가리키는 이상으로 교회와 결혼 관계에 있는 아버지 하나님 사이의 신

비로운 정체성 혹은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교회가 가지는 모성을 가리킨

다.171) 신비로운 연합에서의 핵심은 상호 신뢰성(mutual faithfulness)172)

167) G. C. Berkouwer, 257.

168) Ibid., 283.

169) John Calvin, Institutes of Christian Religion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60) Ⅳ. 1. 5.

170) 하재성, 251.

171) Yosep Kim, The Identity and the Life of the Church: John Calvin's Ecclesiology in the Perspective of His Anthropology (Cambridge, UK: James Clarke & Co.,

- 61 -

이며,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작동하는, 신적으로 지명된 원천이다.173) 어

머니로서의 교회에 한 가장 구체적인 설명은 기독교 강요 Ⅳ권의 다음

인용구에서 직접적으로 묘사된다.

이 어머니가 우리를 그 배에 잉태하고, 우리를 낳고, 젖으로 양육하고,

마지막에 우리가 육신을 벗고 천사같이 되기까지 우리를 자신의 보호와

안내 아래 지키지 않는 한, 우리는 생명에 들어갈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174)

칼빈이 기 하는 어머니 교회의 역할은 구원의 말씀으로 아이를 낳고 양

육하는 것과, 이 땅에 사는 동안 성도들을 안보하며 돌보는 것이다. 목사와

교사를 통해 하나님의 순전한 말씀을 그 백성들에게 가르치게 하셨고 자라

게 하신다. 따라서 이 교회의 품을 떠나서는 용서나 복을 누릴 수 없다. 그

래서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

에서만이 하나님과 그의 구원이 계시된다는 뜻이다.175)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의 어머니로서의 가르침의 역할을 한다면, 성례전의

사역은 〔어머니의〕 돌봄의 사역을 변한다.176) 칼빈의 섭리론에서와 마

찬가지로, 성례전을 통해서도 칼빈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들을 개별적으로

돌보며, 위로하고, 안심시키기를 원하는 목회적 의도를 감추지 않는다.177)

칼빈에게서의 교회는 개별적인 봉사와 섬김에 전념함으로써 권위주의적

인 지배를 배척한다. 그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고정된 기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 서로 봉사하고 돕는 교제를 의미하

였다.178) 유기적인 조직체로서의 교회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칼빈에게는

믿는 사람들 개개인이 중요한 존재들이었다. 비록 교회 상담을 직접적으로

2014), 102.

172) John Calvin, Ⅱ. 8. 18.

173) Yosep Kim, 103.

174) John Calvin, Ⅳ. 1. 4.

175) Yosep Kim, 108.

176) Ibid., 120.

177) 하재성, 253.

178) 황 우, 칼빈과 개혁주의 (서울: 도서출판깔뱅, 2010), 247.

- 62 -

지지하는 칼빈의 어휘를 찾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목양의 의도, 개별적 돌

봄과 사랑의 봉사는 공동체를 견고하게 만드는 교회 상담의 존재 의의와

사역의 본질을 말해주는 중요한 교회론적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다.179)

2) 케리그마와 치료적 돌봄의 설교

성경은 하나님께서 치유하시는 분임을 말씀한다. 출애굽기 15:26절에는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라고 했고, 시편 147:3절에는 (여호와께서) 상

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신다고 하신다. 말라기 4:2절에

는 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에게 치료의 광선이 임한다고 한다. 또한

예수님 공생애의 표적인 사역 가운데 하나가 치유 사역이었다. 마태복음

9장 35-36절에서 예수님께서 마을과 회당을 두루 다니시며 천국복음을 전

하고 병든 자를 고치신다고 예수님 사역을 요약한다. 실제로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사역의 많은 부분을 각색 병자들을 치유하는데 할애하셨음을

쉽게 알 수 있다.180) 또한 하나님께서 치유 사역을 제 로 감당치 못하는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꾸짖으시며 말씀 하셨다. 에스겔서 34장 2절-4절에서

이스라엘 목자들이 상처 입은 자를 싸매지 않고 약한 자를 돌보지 않은 것

에 화가 있을 것이라며 말씀하시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치유

와 축사의 은사를 부여했고, 제자들은 그 은사를 통해 치유의 능력을 나타

냈다(마10:7-8; 막3:14-15; 눅9:1-2;, 10:1-20). 초 교회 성도들도 손을

내 어 병이 낫도록, 표적과 기사가 거룩한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도록

기도했다(행4:23). 또한 그들이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유의

능력이 나타났고, 그들은 치유의 능력이 나타날 때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였

다(참고, 행3:1-10; 5:12-16).181) 복음서의 1/5은 예수의 치유 사역에 연

관한 것이다. 41개의 서로 구별되는 치유사역의 실제가 복음서에 언급되고

있다. 그냥 언급된 예만으로는 72개에 달한다. 물론 이런 치유들은 신체적

179) 하재성, 253.

180) John Wilkinson, 성서와 치유, 김태수 역 (서울: 기독교연합신문사, 2001), 126-128.

181) 김창훈, “하나님 중심적 치유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복음과 실천신학 제32권

(2014): 75.

- 63 -

인 질병도 있고, 정신적인 질병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단

순한 질병만이 아니라, 영혼의 아픔과 소외, 고통과 한계적 상황도 포함한

다면 복음서는 그 전부가 바로 이런 영혼의 돌봄과 치유라고 보아야 한

다.182)

우리는 이러한 성경의 증거들을 통해 삼위 하나님께서는 치유에 관심을

가지고 계실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유를 행하셨음을 알 수 있다. 치유 사

역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이것은 결코 복음에 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도들을 돌보고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사용

해야 할 사역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치유는 복음전파의 결과로 당연히 나

타나야 할 열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183)

토마스 오덴(Thomas C. Oden)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심리학이 전문분야

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목회자들은 심리학적 지혜가 요구되는 활동에 참여

하여 왔음을 지적하였으며 목회 돌봄과 신학이 고전적으로 돌아갈 것을 주

장하였다. 왜냐하면 기독교 목회 돌봄이 앞으로 현 성을 극복하고 프로이

트를 뛰어넘어 신고전적 입장을 발달시켜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자신의 의도 로 신학과 심리학의 화를 이끌어 내기 위하여 바르트

의 신학을 인용하여, 에큐메니칼 교회의 역사적 전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계시에 바탕을 두어야하며, 심리학적 사고방식과

현저하게 구별되는 관점을 목회 상담가들에게 제공함으로 보다 뚜렷한 복

음적 차원(kerygma)의 정체성을 신학적 정체성으로 찾아야 함을 역설하였

다.184) 그의 목회적 돌봄에 한 고전적 견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신학

적 뿌리를 상실하고 현 심리학의 이론에만 의지하려는 현 목회적 돌봄

의 문제를 극복하고 고전적 전통에 기울일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

러한 주장에서 오덴은 성서본문과 초 기독교 저자들에게 진지하게 귀 기

울일 때임을 강력하게 나타내었음을 볼 수 있다. 그는 케리그마와 심리치료

두 가지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 속에 접하게 연관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182) 권수영, 92.

183) 김창훈, “하나님 중심적 치유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75.

184) Thomas C. Oden, Pastoral Counsel (New York: Crossroads, 1989), 5.

- 64 -

보게 된다. 그리고 심리치료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영혼’에게 베푸는

일종의 주의 깊고 능숙하고 세심한 봉사라고 주장함으로써, 심리치료에 관

한 이해를 충분하게 만들어 주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것은 신약성서를

들여다 볼 때 그리스도께서 병든 이들을 치유하고 상처받은 자들을 온전하

게 회복시켜주는 원형적인 치료자로 보는데서 심리치료를 신약성서의 지속

적이고도 절박한 주제로 보았다.185) 그리고 종의 모습으로 오신 메시야는

진정으로 세상 속에 뛰어 들어가서 케리그마와 치료라는 이중 임무를 고유

한 방식으로 혼합시킨 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그의 주장에 하여

현 에도 여전히 교회의 사명을 간절하게 요약해 주는 단어로 남아있음을

말해 준다.186)

이와 같이 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친히 이 땅에 오셔

서 아픈 자를 치료하시며, 약한 자를 돌보시고,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시

는 예수님처럼 설교를 통해서 영혼을 돌보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3) 율법과 제의를 통한 목회 돌봄의 설교

유 기독교 전통만큼 인간의 고뇌와 한계정황에 하여 명확한 설명을

해주는 신조 시스템도 드물다. 창세기의 창조이야기는 ‘땀 흘려 일하는 고

통’과 ‘아이 낳는 해산의 수고’가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불순종의

결과요, 또한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와 그 뜻으로부터 벗어나 죄의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영혼에 한

보살핌과 치유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동참케 하는 데에 있다.187)

이 구원의 역사가 유 전통에서는 제의와 율법의 준수로 이루어진다. 따

라서 유 신앙의 전통과 그에 잇닿아진 기독교 신앙의 전통은 바로 신조

시스템 자체가 영혼의 돌봄과 치유의 핵심을 이룬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185) Thomas C. Oden, Kerygma and Counseling (Philadelphia: Westminster,1996),

150.

186) Ibid., 153-154.

187) 권수영, 86.

- 65 -

유 교와 기독교의 종교적 본질에 연관된 것으로 거의 같은 이야기의 반복

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제의가 얼마나 영혼의

돌봄에 중요한 것인지를 확인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신앙의 죄에 한

속죄(레4장)나 부정한 것을 정결하게 하는 정결례(레11-15장)만에 해당하

는 것이 아니다. 사실, 유 교 전통은 신체적 정결과 제의적 정결을 연관시

킴으로써,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일관하는 특징을 보인다(레14장: 환자의

정결례).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성전 안에서의 예배나 개인적 경

건의 삶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거나, 율법과 하나님의 가르침에 관한 감사

및 찬양을 통하여 실제로 백성들의 삶에서 이뤄지는 영혼에 한 치유와

인도와 위로의 측면이다.

시편의 수많은 참회와 탄식의 시들(시 6, 32, 38, 51, 102, 130, 143)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고백함으로 위로와 치유와 은혜와 안도감을

얻는 시인들을 만난다. 또한 이들은 때로는 탄원하고, 때로는 항변하고, 때

로는 자신감을 표현하며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가르침에 관한 확신을 표현

함으로써(시 23, 117, 119)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함으로써 그 삶의 문제적

정황이나 일상을 이겨나가고 이어나가는 힘을 얻는다.188)

삶을 살아가는 지표와 행동의 강령이 되는 율법이 가지는 영혼의 돌봄에

관한 측면은 제의와 더불어 두 축의 다른 하나를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시 109:106)고 시인은 노

래하였고, 잃은 양같이 방황할 때에 결코 내버려두어지지 않음은 그가 주의

율법들을 잊지 않기 때문이라고(시 119:176)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189)

율법과 제의는 청중의 삶 속에서 청중을 돌보고, 그들을 치유하며 바르

게 인도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숨어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이유는 청중들로 하여금 죄책감을 가지게 하고, 율법의 명령에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돌보심과 보호하심 속

에 거하게 하는 울타리 인 것이다.

188) Ibid., 87.

189) Ibid., 87.

- 66 -

2. 목회 돌봄의 상담적 설교 평가

1) 긍정적 평가

목회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과 뜻을 전하고 구현하는 것이

라고 이해할 때 문제 가운데 있는 개인과 사회를 치유하고 회복시킨다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영역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190) 예전과 율법을 통

해 성도들을 돌보고 양육하며, 나아가 그들의 상한 마음과 아픔을 치유한다

는 것은 이 시 에 성도들이 기 하는 바이며, 또한 시 가 필요로 하는 사

역일 것이다. 성도들의 상황에 적합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예전을 통

하여 돌봄과 치유, 회복이라는 차원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이

시 에 적합한 설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부정적 평가

하나님 중심적 설교가 내포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본문에서 하나님의

뜻과 의도를 온전하고 바르게 드러내는 것이다. 설교자는 말씀의 청지기이

다(고전 4:1-2).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의 청지기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

한 임무는 성경의 의미와 의도를 신실하게 잘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은 어

떠한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날 치유 설교의 가장 크고 심각

한 문제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본문의 의미와 의도를 왜곡하는

것이다. 즉, 치유 메시지는 본문의 의미와 의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

스럽게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치유 설교는 부분 본문의 의미를 왜곡하고

억지로 본문에 의미를 부여한다. 더욱이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위해 본

문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191)

또한, 오늘날 부분의 치유설교는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 격려와 위로가

중심이 되는 경향이 많다.192) 목회 돌봄적 차원에서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190)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315.

191) 김창훈, “하나님 중심적 치유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84.

- 67 -

성도들이 다시금 교회로 나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에 해 책망과 징계를 하셨고, 이로 인하여 많은 죄로부터 돌아서게 하

여 그들에게 회복을 약속하신다(사1:23-27). 그러나 목회 돌봄적 차원에서

는 책망과 회개를 촉구하기 보다는 성도들의 요구와 필요에 집중하는 경향

이 많다.

그러나 설교자는 성경의 관점에서 또한 하나님의 관점에서 청중들이 알

지 못하고 듣기 싫어하지만 그들을 위해 그들의 진정한 필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바로 그 때 온

전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게 된다.193)

그러므로, 설교자는 목회적 돌봄이 언제나 위로와 따스한 온정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 앞에 성도 자신의 삶을 비추고, 참된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벗어나거나 어긋나는 행동에 하여서 철저하게 회개

하고,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192) Ibid., 90.

193) Ibid., 91.

- 68 -

Ⅵ.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로서의 가능성

본 장은 이제까지 살펴본 상담적 설교의 방법을 이해하는데 기초가 된

현 설교학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적 설교와 성경적 설교의 방법

론들을 통합한 새로운 상담설교 방법을 제시하려한다. 본 장은 설교 속 성

령의 역할을 중심으로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 적

용 가능 방법론을 제시한다.

첫째로,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는 설교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을 상담자

로서의 역할을 극 화시킴으로 설교를 통해 영혼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성취하는데 적절하며 효과적이다. 설교와 관련하여 볼 때 성

령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한 이해는 성경 요한복음 16장 13절에 잘 나타

난다. 진리의 성령이 오셔서 진리로 인도하고, 그 진리의 영이 장래 일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성령을 진리의 영이라고 설명을 한다. 또한 진리

의 영이신 성령이 진리를 가르치는 설교자인 것이다. 또한 그 진리의 영

즉, 성령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부탁을 받아 세상에 보내졌으며

믿는 자들에게 진리를 가르치고 진리로 인도하기 위해 설교자 그들과 함께

하신다.194)

그리고, 예수님은 하늘로 승천하시기 전 마지막으로 고별하기 전에 제자

들에게 성령을 자신과 같은 사역을 하는 ‘또 다른 보혜사’라고 한다. 이것

은 헬라어 ‘paracletos’라는 단어로서 그 의미는 위로자, 조력자, 옹호자 이

다(요 14:6). 예수님은 성령이 자신과 동일한 신성을 가진 것을 알고 있다.

예수님이 승천한 후 이제 성령은 예수의 언자로 서게 된다. 예수님의 가

르침과 복음을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도록 하고, 예수님을 나타내고 그에

게 영광을 돌리도록 한다(요 15:8).195)

또한, 성령은 제자들과 함께 거하면서 계속적으로 그들을 통해 말씀을 선

194) 허도화, “성경적 영성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초 교회의 설교에 나타난 성령의 활

동들을 중심으로,” 2-3.

195) Greg Heisler, Spirit-led preaching: the Holy Spirit's role in sermon preparation and delivery (Nashville : B&H Publishing Group, 2007), 63-64.

- 69 -

포하고 전하는 복음사역을 완성시키도록 하는 또 다른 설교자이다. 예수님

이 승천하시고, 제자들을 떠난 후에도 계속적으로 성령은 제자들과 함께 거

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거한다.196)

둘째로,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는 성령에 의한 복음의 통전적 기능을 최

화 하여 청중 개개인의 다양한 문제들에 포괄적으로 접근하며 해결하도록

돕는다.

오순 절 사건에서 성령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말씀을 선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씀을 듣는 청중이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령

은 설교자가 청중을 진지하게 하고 설교 사건에서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

다는 것을 인식하게 만든다.197) 초 교회 오순절 사건을 통해 성령이 다

양한 청중이 자신의 언어로 설교를 이해하고 듣게 하도록 돕는다. 이런 현

상은 설교가 성령에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곧 설교자에게 뿐 아니라 청중

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이해 가능한 언어로 설명하고 가르치는 것이

다.

청중이 깨닫지 못하고 이해 할 수 없는 말씀선포가 의미를 가질 수 없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청중이 조용히 집중해서 말씀을 듣는다고 해서 그 말씀

을 항상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청중이 자

신의 언어로 말씀을 들을 수 있다고 해서 그 말씀을 깨닫고 이해하며, 받아

들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행2:12-13). 말씀을 선포하는

순간에 청중에게 말씀을 듣고 이해하며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성령을 통

해 선물로 주어질 때 가능한 것이다. 어떤 사람도 성령이 아니고는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선물로 받을 수 없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인간인 우

리에게 계시하시기 위해 성령을 통한 이해력을 선물로 주셨다.198)

또한 성령은 설교자와 청중 사이의 문화적 간격을 줄인다. 이것은 완전하

시고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청중이 듣고 자신의 삶의 정황에 맞추어 이

196) 오우성, 요한의 영성 ( 구: 계명 학교, 2016), 235.

197) David M. Doran, "The Role of the Holy Spirit in Preaching," Detroit Baptist Seminary Journal 3 (Fall 1988): 103-121.

198) 허도화, “성경적 영성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초 교회의 설교에 나타난 성령의 활

동들을 중심으로,” 14.

- 70 -

해하도록 하는 능력을 나타낸다. 오순절 사건에서 설교가 전해 질 때 다양

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청중이 자신의 언어로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

다.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제자들은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다른 언어를 말

하게 되었다. 유 인들이 각기 자기 언어로 말하는 것을 듣고 놀라게 된다

(행 2:5-6). 전통적으로 설교를 할 때, 오순절 사건은 성령의 강한 임재를

통한 성령의 불같은 황홀함에 해 강조하는 은사를 말하지만, 다양한 문화

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선포되는 말씀을 그들의 언어로 듣고 이해했다는

것에 강조를 둘 필요가 있다. 이런 놀라운 능력은 제자들의 개인적인 신비

한 능력, 또는 육체적 능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문화와 언어가 설교자

와 청중 사이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이해하도록 돕는 성령의 능력인 것이

다.199) 이와 같이 설교는 청중에게 선포되는 말씀이 이해되고 잘 전달되고

있는지의 여부는 아주 중요 하다.

그리고 성령은 청중의 문화적 다양성을 창조한다. 성령은 아무리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가진 청중들일지라도 그것을 포함하고 그 가운데 한 성령으

로 고백하도록 역사한다. 오순절에 설교를 듣기 위해 모인사람은 다양한 문

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었다(행 2:1). 성령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

진 그들에게 선포되는 말씀이 그들 자신의 문화적 언어로 들려 청중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효과적인 복음이 되도록 하였다.200) 이처럼 성

령은 문화의 다양성을 창조하셨다. 말씀을 듣는 청중이 살고 있는 특수한

문화, 특수한 시간 속에 그들이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들의

언어와 그들의 삶의 양식으로 구체화 되어 말씀이 선포될 때 청중들에게

복음이 되는 것이다. 성령은 신성하고도 거룩하며 온전하신 하나님의 말씀

을 흠 많고 죄악이 가득한 인간 세계에 전달되기 위해 인간적인 것이 되도

록 한다.201)

199) Leonora Tubbs Tisdale, Preaching as Local Theology and Folk Art (Minneapolis, MN: Augsburg Fortress, 1997), 36.

200) Ibid., 76.

201) 허도화, “성경적 영성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초 교회의 설교에 나타난 성령의 활

동들을 중심으로,” 14-15.

- 71 -

1. 설교 속 성령의 상담자 기능에 한 이해

1) 설교와 성령의 관계

설교학자들은 성령은 말씀의 능력이며 선포의 능력이라고 신학적으로 주

장하지만, 개신교 설교학의 분기점인 다드(C. H. Dodd)의 연구(The

Apostolic Preaching and Its Development, 1936) 이후 설교와 성령의

관계에 한 연구는 설교학적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 표적인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설교학자들은 설교에 나타나는 성령의 역사와 임재를 부인하지 않

고 어느 정도 인정했지만, 오랫동안 그들의 설교학을 이끌어 간 것은 삼위

일체 하나님 가운데 ‘성자 기독론’에 치중된 연구였기 때문이다.202) 그때부

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령은 설교에서 ‘삼위일체 중 양자’(stepchild) 취급

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203) 1932년 6월에 발표한 다드의 ‘Expository

Times’에서 사도행전에서 초 교회의 설립을 위한 설교가 복음(Gospels)

서의 구조와 유사성을 가진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초 교회의 설

교가 그리스도 중심적이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204) 그는 신약성경에

나타난 특히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초 교회의 설교가 주로 복음을 선포하

는 행위(Kerygma)였으며,205) 그 케리그마의 중심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었다고 주장하였다.206) 하지만 그는 초 교회 사도들의 설교에

한 연구에서 성령의 역할을 무시했고 성부 하나님의 역할도 약화시켰

다.207) 그레그 헤이즐러(Greg Heisler)는 중심 되는 성경본문을 설교함에

202) 허도화, “성경적 영성 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초 교회의 설교에 나타난 성령의 활

동들을 중심으로,” 114-115.

203) Greg Heisler, xi.

204) Grant Freerick Clifton, “The apostolic preaching and its developments,”

Anglican Theological Review 19, no. 3 (London: Hodder and Stoughton, 1936):

220-221.

205) C. H. Dodd, The Apostolic Preaching and Its Development (London: Hodder

and Stoughton, 1936), 8.

206) Ibid., 17.

- 72 -

있어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성령이 무시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성경

본문 만큼이나 성령을 중요시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설교를 준비하

는 과정 중에 설교자의 마음에 성령의 새롭게 하심(the Spirit's refining)이

시작되어야 하고, 성경의 본문을 읽을 때 또한 깨닫게 하시는 것 또한 성령

의 역할이다. 그리고 설교가운데 성령의 능력이 부어져서 변화의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라고 말한다.208)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이즐러는 그의 책에서

성령의 인도를 받은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 사이의 신학적 관계와

결합된 성경적 사역으로, 이런 결합은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요구한다고

주장한다.209) 그가 비록 성령에 인도되는 강해설교에서는 성경본문과 성령

의 동등한 결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

서 주장하지만 여전히 성경본문이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성령도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그리고 설교자도 그리스도 중심적이어야 한다는 기독론 중심의

설교신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210) 둘째, 성령에 관한 연구라도 설교에

서 설교학자들의 관심은 성령의 역할보다 설교자 스스로가 성령의 의존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211) 로이드 존스(Martin Llord-Jones)도 설교하는

일은 성령의 감화와 능력을 뒷받침 한 행위라고 하였다. 따라서 설교자는

언제나 성령의 능력과 통제 아래에서 설교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설교자

가 거룩한 신앙의 영원한 진리를 성령의 기름부음을 선포하는 자로 하나님

의 활동으로 나타나기까지 절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성령의 능

력 아래에서만 설교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성

령의 자유로움의 요소를 말하면서 성령께서 자유롭게 활동하게끔 반응해야

한다.212) 하지만 그는 세심한 설교준비와 성령의 역사는 서로에게 선택적

인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 보완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213) 존 브

207) Ibid., 59.

208) James T Flynn, “Spirit-led preaching: the Holy Spirit's role in sermon

preparation and delivery,” Religious Studies Review 40, no 4 Dec 2014: 203.

209) Greg Heisler, 62.

210) Ibid., 62-64.

211) 허도화, “성경적 영성 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초 교회의 설교에 나타난 성령의 활

동들을 중심으로,” 115.

212) Martin Llord-Jones, God's Ultimate Purpose: An Exposition of Ephesians 1:1 to 23 (Edinburgh: The Banner of Truth, 1977), 328.

- 73 -

로더스(John Broadus)는 효과적인 설교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성령에

철저히 의존하는 것이라고 한다.214)

셋째, 성령에 한 설교학적 연구는 20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설교자와

성령의 균형 있는 역할에 한 논의로 나타났다. 그 논의는 주로 설교 준비

를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가 설교자 자신을 성령의 인도하심에 해 얼마

나 자유롭게 개방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었다.215) 부분의 설교학자들

은 성령에 한 지나친 의존이 설교의 학문성과 주석을 체할 수도 있다

고 여겨 성령의 역할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216) 루돌프 보렌(Rudolf

Bohren)은 설교가 성령론을 출발점으로 하는 것은 성령 자신뿐 아니라 인

간적인 것,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새롭게 강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

하면 성령은 인간 속에서 내주하시며, 자신의 활동 가운데로 우리를 끌어들

여 우리들과 공동으로 일하시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께서 활동적이 되는 일

로 인하여 우리를 활동하게 하신다. 이것이 ‘신율적 상호관계’(Theonome

Reziproztät)이다. 이 신율적 상호 관계는 하나님의 의하여 정해진 상호 작

용, 반작용이고, 일종의 교환 작용이며, 파트너의 관계를 말한다.217)

보렌에게 있어서 신율적 상호관계는 하나님의 우위성을 말하며, 인간이

거기에 참여하고 있다. 성령은 말하게 하는 자이고, 설교자는 성령의 말을

전하는 자이다. 결론적으로 이 구도는 설교는 설교자의 말이 아니라 성령의

말이지만 성령은 설교자의 입을 필요로 하며, 설교자가 스스로 말하지 않으

면 안 된다. 이는 성령과 설교자 사이에 있어서 상호간에 행해지는 언어의

교환이다.218)

성령론적 설교학을 주장하면서 설교사역을 설교자가 자신의 방법과 준비하

213) Martyn Lloyd-Jones, Preaching and Preacher (Grand Rapids, Michigan:

Zondervan, 1971), 305.

214) John Broadus, On the Preparation and Delivery of Sermons (Harper San

Francisci, 1979), 16.

215) Mark Barger Elliott, Creative Styles of Preaching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2000), 147.

216) 허도화, “성경적 영성 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초 교회의 설교에 나타난 성령의 활

동들을 중심으로,” 116.

217) Rudolf Bohren, 설교학개론, 박근원 역 (서울: 한기독교출판사, 2001), 92.

218) Ibid., 92-95.

- 74 -

는 노력을 통해 성령과 협력하는 신율적 상호관계로 설명하면서 설교는 성

령과 설교자의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219)

보렌은 성령론을 수직선과 수평선의 교점으로 보고 있다. 그런 이유로 그는

설교론을 성령론에 기초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성령론으로 부터

출발하여 그의 ｢설교론｣을 설계하고 있다.220)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령은 설교자의 원천이며 힘과 목표임을 보여 준다… 내가 설교를 기적

이라고 말할 때 나는 성령으로부터, 성령 안에서, 성령을 향해, 설교하는

것을 의미한다.221)

물론 보렌의 성령론적 진술들은 성령 공포증을 내보이는 자들의 주장처

럼 그러한 자동주의라든지 마술 문구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진술들은

성령에 해 계속적으로 자기를 열어 개방해 놓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성령

을 간청하며, 그리고 계속적으로 설교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성령을 향해

나아가도록 명하며 설교자 자신이 성령을 기억케 하는, 이러한 여러 전제

조건과 관련되어 있다. 이렇듯 보렌은 인간적 행위를 강조하면서 성령론을

증거로 끌어들이며 동시에 계속적으로 성령론을 전개하려고 애를 쓴다.222)

설교 사역은 전적으로 ‘인간 행위’며 동시에 그 가운데 임하는 하나님과 설

교자의 영적 행위 이다. 그 결과, 설교 사역이 교수 가능해진다는 것과 마

찬가지로 설교 사역에 있어서 학습 불가한 전권을 고려하도록 지시받는다

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의 제작 가능성과 함께 하나님 말씀의 임의 처리

불가성은 위에서와 같이 진술될 수 있는 것이다. ‘신율적 상호 관계성’이란

개념이 말해 주고자 하는 것은, 성령의 활동 아래 하나님 자신이 자유롭게

우리와 관계하는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자유 안에서 협조자가 된다는 것

이다.223)

219) Rudolf Bohren, Predigtlehre (München: Kaiser München, 1972), 76.

220) 조남식, “루돌프 보렌의 설교론에 한 성령론적 분석,” 한국기독교신학논총 제15집

(1998): 294.

221) Rudolf Bohren, Predigtlehre, 66.

222) 조남식, 294-295.

223) Ibid., 298.

- 75 -

이 상호간에 행해지는 언어의 교환은 성령이 가져다주는 여러 가지 열매

로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자기 자신에게 속하는 것이 성령의 활동

을 방해하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 하며, 오히려 자신에게 속하는 것(설교 방

법론)이 성령의 활동에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

다 설교자에게 기쁜 소식은 성령께서 진리를 능력 있게 다른 사람에게 전

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는 데 있다.224) 바울은 데살로니가인의 교회에 편

지하기를 복음이 말로만 너희에게 이른 것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라고 한다(살전 1:5). 설교자에게 있어서 성령은 언제

나 말씀의 확신과 직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힘을 행사하는 것은 무엇인가?

신율적 상호관계 안에서 성령이 주신 능력을 담아내는 그릇은 설교자의 설

교 방법론이다. 성령은 많은 것을 차고 넘치게 주시며 또 주고 싶어 하신

다. 그러나 설교자의 설교 방법론이 잘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설교를 함에

있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 방법론이 성령

이 부여하시는 능력을 담아낼 수 있는 훌륭한 그릇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야 한다. 왜냐하면 성령은 설교 방법론을 기계적으로 사용하기를 원치 않으

시기 때문이다.225)

최근 설교에서 성령의 역할에 한 설교학적 연구는 주로 흑인 전통이나

오순절 전통에 속한 학자들에게서 나타난다.226) 예를 들어, 미국 리버사이

드 교회의 흑인 담임목사이었던 제임스 포비스(James Forbes)는 설교의

질은 성령의 역사가 청중들에게 얼마나 인식되고 경험되느냐에 따라 영향

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예일 학교의 Lyman Beecher Lecture에서

설교와 성령의 관계에 관한 주제 강연을 저서로 출판한 The Holy Spirit

and Preaching(1989)에서 ‘설교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의 능력

으로 선포되는 하나의 사건이다’고 정의를 내린다.227) 다른 말로 표현하면,

224) Rudolf Bohren, 설교학 개론, 104-105.

225) 박애란, 190-191.

226) Luke A. Powery는 자신의 책, Spirit Speech: Lament and Celebration in Preaching (Abingdon, 2009)에서 성령이 전통적으로 아프리카계 흑인설교에서 나타난

다고 말한다.

227) James Forbes, The Holy Spirit and Preaching (Nashville: Abingdon, 1989), 56.

- 76 -

설교는 성령에 의해 숨을 쉬고 육체와 피를 지니게 되어 살아있는 표현, 즉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사건이다.228)

설교와 관련하여 성령의 역할에 한 이해에 기초를 제공하는 성경은 요한

복음이다.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설교와 성령의 관계를 처음 언급하였다.

첫째로, 예수님은 성령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는 인도자로 설명한

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요 16:13). 이

구절에서 예수님은 성령을 진리의 영, 곧 진리를 가르치는 설교자 혹은 교

사와 동일시한다. 이 진리의 영은 예수의 요청에 따라 하나님에 의해 이 땅

에 보내졌고, 믿는 자들을 진리로 인도하기 위해 그들 속에 설교자 혹은 목

회자로 거주한다. 설교에서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는 성령의 역할은 설교자

와 회중에게 그리스도에 관한 것들을 조명해주고 해석해주며 계시하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229)

둘째로, 예수님은 마지막 고별 설교에서 성령을 자신과 같은 사역을 하는

‘또 다른 보혜사’(paracletos. 옹호자, 위로자, 조력자)로 본다(요 14:16).230)

그는 제자들에게 성령의 사역을 자신의 사역의 연속으로 소개한다. 그는 실

제로 성령이 예수와 동일한 신성에 속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성령은 예

수의 언자로서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복음, 그리고 사역을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성취하는 것으로 확 시키고 그리스도를 계시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는 사역을 담당한다(요 15:8).231)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에 한 증언에

참여하고, 성령의 기쁨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증거를 하는 것으로부터 나

온다. 성령의 인도를 받은 설교는 기록된 말씀을 선포함으로 살아있는 말씀

을 영광스럽게 하고,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영광스럽게 하는 성령의 사역과

연결한다.232)

셋째로, 성령은 예수님의 말씀 사역이 제자들을 통해 계속되고 완성시키

228) Ibid., 19.

229) 허도화, “성경적 영성 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121.

230)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하리니.”

231) Greg Heisler, 63-64.

232) Ibid., 126.

- 77 -

는 또 다른 설교자로 소개 된다. 예수님이 승천한 후에도 성령은 영원히 제

자들과 함께 한다. 성령은 예수님을 신하여 제자들과 함께하며 무엇이든

지 도와주는 존재이다.233) 설교에서 성령의 역할은 우리들을 가르치고 진

리를 기억나게 한다. 성령은 우리에게 진리를 교육하고, 우리가 진리를 실

천하도록 돕는다. 요한복음 16:8-11은 성령이 우리에게 죄에 관하여 죄책

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령은 우리가 하나님에 한 불신앙,

죄, 불순종으로 인해 심판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우리가 의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234)

이와 같이 요한복음에서 여러 차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비 같은 성령

에 관해 설명한 것은 마치 설교학 개론과 같은 강의에 해당된다. 3년 동안

예수님은 현장에서 제자들에게 직접 설교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세상을 떠

나야 할 이제부터는 예수님이 앞으로 제자들이 감당해야 할 설교 사역에

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앞으로는 예수님을 신해 성령이 훌륭한

설교학 교수와 같이 제자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235)

2) 상담과 성령의 관계

내담자의 문제 이야기에 해서 상담자는 그 문제에 합당한 성경 이야기

를 선정하여 내담자에게 제시하는데 이 두 이야기들 간에 관계가 맺어지면

내담자의 삶에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는 무엇이며

이 변화를 주도하는 자는 누구인가? 상담자의 성경 이야기가 내담자와 관

련을 맺기 위해서는 상담자의 경험과 상담 기술도 중요하나 상담 현장에서

상담자에게 성령의 감화가 있어야 한다. 236) 피조물인 인간은 죄로 인해 타

락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되었다. 이것을 회복하는 것은 오직 예

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역으로만 가능하다. 상담에서 내담자가 성령의 역

사하심으로 변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 기독교 상담이다.237)

233) 오우성, 요한의 영성, 235.

234) 허도화, “성경적 영성 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122.

235) Ibid., 122-123.

236)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성경 이야기 상담 (두란노, 2010), 94.

- 78 -

상담 현장에서의 성령의 사역과 관련이 깊은 것은 바울이 이해한 성령이

다. 초 기독교인들로부터 시작해서 후 의 기독교인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될 때 그들의 삶에서 무엇인가가 일어

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무엇인가를 일어나게 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분이 바로 성령이다.238) 제자들은 성령과 함께 설교 사역 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성령이 제자들과 함께 있는 이유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가르

침을 이해시키고 기억나게 함으로 말씀 중심의 사역이 지속되게 하려는 것

이다(요 14:26).239)

바울은 성령의 외적 능력보다는 내면의 변화를 유도하시는 성령의 사역

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성령의 다양한 내적 사역 중 특히 공감 사역을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

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 하시느니라”(롬8:26). 공감과 동일시는 상담자

가 내담자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고통으로 인한 탄식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예수께서도 자신과 고통당하는 자와의 동일시를 하였다. 그는

가장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마25:40). 이

것은 예수께서 갇힌 자, 병든 자와 여러 가지 고통을 당하는 자들과 자신과

의 동일시를 통해서 그들을 돕고자 한 것이다. 상담자는 성령의 이 사역에

동참함으로써 성령의 사역을 돕고 촉진시키는 자이다. 상담자는 성령께서

내담자와 동일시하고자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상담자는 내

담자 안에 성령께서 계신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240)

또한 성령은 상담에서 성령이 사역하지 않았던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조

정해 주고 인간의 삶에 상처를 주는 부적절한 장애물들을 제거함으로 미래

237) 전정숙, 기독교 상담학 (서울: 베다니, 2002), 74.

238) G. D. Fee,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길성남 역 (서울: 좋은 씨앗, 2000),

128.

239)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240)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성경 이야기 상담, 96.

- 79 -

에 한 기독교적 소망을 품도록 도움을 준다. 인간의 삶을 인도하시는 성

령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그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자는 인간과 하나님

과의 관계에 또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방해가 되는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장애물들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241)

상담을 할 때 상담자가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힘들면 상담을 진행해 나

갈 수도 없고 내담자에게 도움을 줄 수도 없다. 상담자도 인간으로서 한계

를 느낄 때가 있다. 특히 기독교 상담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상담

자 자신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함을 느끼게 된다. 즉, 성령께서 상담

을 전체적으로 주관하시므로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은 궁극적

으로 성령님이시다.242)

3) 예수님의 영성 상담적 설교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상담자이시다. 이사야는 예수를 “기묘자” 또는 “모

사”라 한다(사9:6). 또 여호와의 신 곧 지혜와 총명의 신이요 모략과 재능의

신이라 소개한다(사11:2). 던컨 뷰캐넌(Duncun Buchanan)은 “이 책의 목적

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상담자로 알고 그로부터 배움을 받도록

도우려는 것이다”243) 라고 하면서 예수를 상담자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타락한 인간을 회복시켜 본래 창조되었을 때와

같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게 하려는 것이었다(롬8:29).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

들어진 온전한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육체의 질병, 정신적 불안, 정신적 제

한성, 영적인 이기주의, 사회적인 혼란과 폭력, 종교적인 우상숭배, 자연의

파괴 등 총체적으로 파괴되고 단편화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영적으로 관계가 회복되는 것은 가능할지라도 본래적인 인간회복은 불가능하

다. 인간은 총체적인 삶의 전인성을 요구한다. 인간의 삶의 어느 한 부분이

241) Edward P. Wimberly, Paryer in Pastoral Counseling (Louisville: Westminster/

Jphn Knox, 1990), 15.

242)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성경 이야기 상담, 97.

243) Duncun Buchanan, 예수상담, 전정웅 역 (서울: 아가페출판사, 1987), 19.

- 80 -

불완전하거나 결함이 생기면 삶의 다른 모든 부분들에게 동시에 영향을 주어

삶의 완전성은 무너진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인간의 삶의 모든 차원에 관심

을 가지고 모든 부분이 다 치유되고 회복되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244)

마가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를 만나주시고 그를 상담해주시고 치료해주

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성경에서 말해주는 상담적 설교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 나병 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

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 어 그에게

시며 가라사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곧 나병이 그 사

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

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의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

라”(막1:40-44)

(1) 예수님과의 만남

예수께서 나병 환자를 만나셨다. 이것은 중 한 의미를 가진다. 구약의

규례를 따르면 나병 환자는 부정한 자요, 진 밖에서 살아야 하는 제한을 받

고 있다.245) “나병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 우고 외

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 병 있는 날 동안은 부정할 것이라 그

가 부정한즉 혼자 살 되 진 밖에 살지니라.”(레13:45-46)

예수 당시 유 인들은 나병 환자를 만나는 것은 고사하고, 나병 환자를

눈으로 보는 것까지도 금기시 하였다. 그러나 예수는 나병 환자가 자기 앞

에 나옴을 허락하셨다. 246)

(2) 전체적인 약함을 보고 계시는 예수

나병 환자의 문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이었다. 그는 육체에만 아픔이

244) 오성춘, 목회상담학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93), 72.

245) Duncun Buchanan, 예수 상담, 72-73.

246) 오성춘, 목회상담학, 74-75.

- 81 -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삶의 차원에 문제가 있었다. 첫째로, 육체적인 문제

이다. 나병은 부분 죽는 병이다. 단번에 죽는 병이 아니라 매일 신체의

한 부분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 병이다. 따라서 더욱더 절망을 가

지게 하는 병이다.

둘째, 정신적인 문제이다. 날마다 죽어 가는 신체를 보는 나병 환자의 마

음은 절망, 수치, 죄책, 원망, 불안, 공포 등 정신적 정서적 충격을 가지고

자포자기의 인생에 빠져 어둠속에 스스로 갇혀 있었다.

셋째, 사회적인 문제이다. 나병에 걸리면 가족은 물론이요 다른 사람들과

의 일체 교제 및 접촉이 금지되어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위, 직장,

권리 들을 모두 버리고 살고 있는 곳에서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고독의 삶을 살아야 했다. 사회적인 관계를 벗어나 고립감 속에 있어야 하

는 것이다.

넷째, 영적인 단절이다. 예수님 당시 이 병에 걸린 사람은 하나님께서 자

기를 저주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악성 피부병 환자는 더 이상 하나님으

로부터 자비와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병 환자는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가 끊어져 버린 외로운 사람이다. 이처럼 나병 환자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었다. 예수님은 이 사실을

아셨고, 그의 모든 삶이 전체적으로 회복되기를 바라셨다.247)

(3) 전체적으로 치료하시는 예수

예수님의 치료는 첫째, 불쌍히 여기시는 상한 감정의 치유였다. 예수님은

나병 환자가 나와서 꿇어 엎드리어 “원하시면 나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

다.” 라고 간구할 때, 그를 용납할 뿐 아니라 ‘불쌍히’ 여기셨다. 이것은 그

나병 환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정서적인 아픔과 마음의 상처들을 함께 느

끼고 공감하고 계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쌍히’라는 단어는 인간의 감정

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로 동일시 할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인간화 하여 그것들을 행동으로 나타낼 수 있는 - 즉 자비

247) 양영주, 35.

- 82 -

로울 수 있고 위로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주재하고 도와줄 수 있는 능력

이라고 번역한다.248) 심리학적 용어로 이것은 감정이입249)이다. 예수님은

나병 환자의 보여 지는 육체의 질병에 관심을 가지기 이전에 먼저 그에게

가득한 상처와 마음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이상한 감정과

상처들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나병이 고침을 받는다 해도 그는 계속적인 고

통 가운데 여전히 머물러 있게 될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먼저 그

에게 ‘불쌍히’여기심으로 그의 상처와 감정을 치유하기를 원하셨다.

둘째, 손을 내 어 감정과 사회적 관계를 치유하셨다. 손을 내 어서 나

병 환자와 신체적 접촉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이것은 나병

환자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다. 이것은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다. 그의 나병은 이웃과, 가족과, 사회와의 단절의 표시였다. 그런데 예

수님이 손을 내 어 나병 환자와 접촉하심으로 완전히 소외되었던 외로움

의 삶에서 다시 이웃과 연결되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다. 예수님과의 접촉

은 하나님과의 사이에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을 또한 의미한다. 하나

님께서 자신에게 저주와 불치의 병을 내려준 적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부정한 몸에 손을 시므로 이제 자기를 다시 만

지시는 하나님이 되신 것이다.

“깨끗함을 받으라” 라고 선포하신 예수님의 말씀으로 이제 나병 환자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상처 입은 마음, 단절되어 버린 인간관계와 사회적 관

계, 하나님과의 관계 등을 치유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에게 이 모든

문제를 가져다 준 육체의 질병인 나병을 고쳐 깨끗케 하신다.250)

“제사장에게 보이라” 이 말씀을 통해 나병 환자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주

의 깊게 살펴서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약의 법은 나병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은 반드시 제사장에게 가서 깨끗하다는 것을 검사 받고 증명한

후에야 사람들에게 보여야 한다.251)

248) 홍경분, 39.

249) ‘감정이입’ 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느낌, 감정, 행동에 한 객관적인 인식과 이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감정이입의 상태에서 타인의 문제가 마치 자신의 문제인 것처럼 반응한

다.

250) 홍경분, “상담설교를 통한 교회 성장,” 41.

- 83 -

2. 성경 이야기 속 성령에 한 이해

1) 성경이야기의 영성

(1) 문화적 간격의 최소화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는 설교의 사건에서 회중의 역할을 중요시 한다.

회중의 삶의 현장에 들려지는 설교를 해야 함과 동시에 회중들은 이 설교

가운데 말씀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이야기로 듣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

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설교가 성령께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설교자뿐 아니라 청중

에게도 관심을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청중에게 이해 불가능한 말씀 선포는

시끄러운 소리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설교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청중이 듣

는 말씀을 항상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들은 말씀에

해 놀랐지만 또 다른 이들은 비웃으며 저들이 새 포도주에 취했다고 말

했다(행2:13). 말씀을 자기 언어로 들었다고 해서 청중이 들은 말씀을 받아

들이거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한 것은 아니다. 어느 인간이라도 성

령이 아니고는 이해력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없다. 성령은 말씀을 선포하는

순간에 청중에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선물로 준다.252)

뿐만 아니라,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에서 성령은 설교자와 청중 사이의

문화적 간격을 좁혀 준다. 이것은 청중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상

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성경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

기를 조명해 봄으로써, 자신의 삶에 한 새로운 이해와 시각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제자들이 성령의 충만함을 입었을 때 그들에게 다른 언어로 말할 수 있

251) 레위기 14:1-32 참조.

252) 허도화, “성경적 영성 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129.

- 84 -

도록 역사하였다. “그 때에 경건한 유 인들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

루살렘에 머물러 있더니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

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사도행전 2:5-6). 오순절 사건

과 관련하여 황홀하게 되어 방언을 말한 은사에 초점을 두지만, 분명히 강

조되어야 하는 것은 다른 배경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선포된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셨다는 것이다.253)

(2) 문화적 다양성 창조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를 듣는 청중의 삶의 현장은 다양하다. 때로는 문

화도 다양하고 그들의 삶의 양식도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청중들을 그리스

도 안에서 하나 되게 함과 동시에 그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분은 성령이시다. 삼위일체 하나님 그분께서 먼저 일치된 한 분이시지

만, 또한 동시에 세분이시기 때문이다.

성령은 다양한 문화들을 포함하고, 그 문화 속에서 한분이신 성령을 받아

들이도록 다양한 상황 속에서 역사하신다. 오순절에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

양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언어를 가지고 모였을 때, 성령은 그들에게 선포

되는 말씀이 듣는 이의 문화적 언어로 이해할 수 있도록 들려 효과적인 복

음이 되도록 하였다.254)

이런 오순절 사건은 성령이 문화적인 특수성과 상황을 포함하여 세계에

미치는 선포가 되도록 다양한 문화, 인종 그리고 언어들에 한 하나님의

관심을 보여준다. 오순절 사건의 설교를 통해 성령은 가장 먼저 다양성을

창조했다. 말씀이 복음이 되려면 특수한 시간과 장소에 선포되어야 하고 인

간의 언어를 통해 구체화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을 통해 인간

세계에 전달되도록 한다. 하나님의 말씀 즉 영적인 것이 인간에게 복음이

되는 것은 인간 육체를 입어 특수한 방법들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때이다.

그러므로 성령은 설교 사건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에게 복음이 되도록

253) Luke A. Powery, “In Our Own Native Tongue,” 75.

254) Leonora Tubbs Tisdale, 76.

- 85 -

한다.255)

설교 현장에서 성령의 사역과 관련이 깊은 것은 바울이 이해한 성령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초 기독교인들로부터 시작해서 후 의 기독교인들에 이

르기까지 많은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될 때 그들의 삶에서

무엇인가가 일어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무엇인가를 일어나게 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분이 바로 성령이시다.256)

이런 일은 제자들의 어떤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설교자의 문화와 언

어가 청중의 문화나 언어와도 다름에도 선포되어지는 말씀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성령의 능력이며, 성령께서 하시는 일인 것이다.257)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

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

바울은 성령의 외적 능력보다는 내면의 변화를 유도하시는 성령의 사역

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성령께서는 사도들이 지극히 어려운 조건

을 극복하게 하기 위해서 초자연적인 기적의 능력을 주셨다. 성령의 이러한

사역으로 인해서 초 교회는 갖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믿음을 전파하게 되

었다. 그러나 성령의 인격성과 사역은 이러한 측면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

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나타난 비둘기 같이 온유하고 평화스러운

이미지의 성령이 계신다. 이런 이미지는 열왕기상 19장 11-13절에서 엘리

야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연상시킨다.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도 여호와께

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

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엘리야가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가 굴 어귀에 서매 소리가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

아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왕상 19:11-13).

255) 허도화, “성경적 영성 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131.

256) G. D. Fee, 128.

257) Leonora Tubbs Tisdale, 36.

- 86 -

성령의 사역은 외적 사역과 내적 사역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성령의 외

적 사역은 사도행전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말씀의 선포, 치유, 기적, 축귀

등의 사역이다. 그런데 우리는 성령이라고 말하면 흔히 방언, 기적, 축사

등의 지극히 제한적인 은사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렇게 성령의 외적 체험만

을 강조한다면 인격적인 성령으로부터 멀어지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피(G.

D. Fee)가 잘 지적했듯이, 성령의 체험은 건전한 성령의 신학과 조화를 이

루어야 한다.258)

성령의 사역은 이 부분뿐만 아니라 다른 광범위한 영역에서도 일어난다.

내적 사역은 주로 믿는 사람들의 심령 속에 거하면서 내면의 변화를 주도

하는 사역이다. 바울이 말하는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는 사역이다.259)

설교 현장에서 성령께서 어떤 모습을 임하실는지 그분의 능력과 행하실

일을 설교자는 제한하거나 틀을 가두어 놓을 수 없다. 설교를 준비하는 과

정에서 성령께서 설교자 자신에게 어떻게 임하시고, 어떻게 역사 하실지에

한 제한된 틀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다만, 성경이야기를 통해 설교

자와 회중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임하시고, 행하실 그분을 초청하고, 기

하며 기도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분명 우리가 성령의 도우심을 구할 때,

때로는 세미한 음성으로, 때로는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때로는 강한 불과

바람처럼 우리의 심령에 임재 하셔서 성령께서 하실 일들을 우리의 삶에

나타내시고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3) 성경 이야기와 성령

성경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성경 이야기는 이야기로서의 속성과

성경 본문으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 성경 이야기는 이야기이지만 단지

이야기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성경 이야기도 성경 속에 내포되어 있는

본문이기 때문에 성경 말씀으로서 권위를 가지게 된다. 성경 이야기는 단순

히 선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것을 넘어서서 하나님과 긴 한 관계를 맺

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우리가 하나님과 관계를 가져서 구원을 받고 그

258) Ibid., 21.

259)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성경 이야기 상담, 100.

- 87 -

구원을 유지하는 것은 일반 이야기로는 할 수 없다. 이것은 오직 성경 이야

기로만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성경 이야기는 단순히 윤리적, 도덕적 차원

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 차원을 여는 것이다. 이것은 성령이 성경

이야기를 수단으로 사역하신 결과라고 생각된다. 특별히 성경에 있는 이야

기를 경험한 자만이 알 수 있는 구원의 의미와 기쁨 그리고 영생의 소망을

다루고 있다. 이 차원은 성령의 도움 없이는 정확히 이해될 수 없다.260)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은 비록 그 배경이 천했고, 이혼을

여러 번 한 보잘 것 없는 삶이었지만, 그녀는 예수님을 믿는 그녀의 믿음으

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고 주님을 증거 하는 아름다운 이

야기의 주인공이 되었다.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듣고

감동을 받은 이야기로 바뀌었다. 그녀가 체험한 것은 영적 체험 혹은 통찰

이라 볼 수 있는데, 체험 그 자체는 주관성이 강하며 신비적이라 객관적인

연구의 상이 되기 어렵다.261)

그러나 이러한 체험이나 통찰의 객관적 증거로서 연구 상이 되는 것은

체험 후의 삶의 변화이다. 체험이 가지는 강렬한 변화의 힘 때문에 많은 사

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영적 체험이나 통찰은 실존적 위기에 봉착해

있는 한 개인이 그가 생각하고 있는 절 적인 순간에 직면하여 하나의 의

미를 체험하여 변형(transformation)을 일으키게 되는 체험이 된다.262)

이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운, 낯선 성질의 체험이며 하나님의 특

성이 체험되는 시간이며 그 체험의 결과로, 현실 상황이든 정신문제이든 분

열된 것이 통합된다.263)

회중들이 자신의 삶에서 위기를 만나게 되면 자신의 능력과 경험으로 그

것을 극복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 실존적 위기가 자신의 능력이나 경험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자기를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이 세상의 경험과 지식으로 구축된 자기 세계에 회의를 느

끼고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기포기만으로는 문

260) 오우성, 박민수, 성경 이야기 상담 실습 가이드 (서울: 시그마프레스, 2015), 3-4.

261) Ibid., 4.

262) J. E. Loder, 종교체험과 삶의 변환, 김성민 역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2001), 355.

263) 오우성, 박민수, 성경 이야기 상담 실습 가이드, 5.

- 88 -

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다른 방법이나 세계를 추구하게 되는데 이 새로운

세계가 성경을 통해 열릴 수 있게 된다. 이 성경의 세계에서 회중들이 영적

체험을 하게 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고, 이 새로운

삶은 새로운 공동체의 지지를 통해서 유지되고 성숙하게 된다.264)

즉 성령이 주관자가 되어서 회중들을 위로하고, 상담하며, 도우신다. 예

배 가운데 선포되어지는 말씀 가운데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이런 사역들

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회중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행하는 모든 것

의 주관자는 성령이기 때문이다(갈5:25).

(4) 이야기에 한 개념 이해

이야기에 한 고전적 정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내린 정의이다. 그는 이

야기를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는 서술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학자들의 견해

중에서 라봅(William Lavob)의 정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를 좀 더 자

세하게 설명한 것인데 그는 지나간 경험을 발생한 순서 로 언어배열에 맞

춰서 재현하는 한 방법을 이야기라고 했다.265)

메이(Rollo R. May)는 이야기란 “우리의 내적 자아가 외부 세계와의 관

련 속에서 빚어내는 자기 해석의 틀”266)이라 정의했다. 인간의 삶은 자신

의 주변 환경과 인간관계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해석하

고 재해석하며 살아간다. 경험된 사건은 그 로 있지만 이야기를 통해 재해

석될 때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이처럼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할 때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그들을 둘러싼 세계에 하여 설명하게 된다. 지나간

사건에 해 자신이 경험한 것을 정돈해야 하며 과거와 현재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한 구체적인 경험들과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된 경험들은

연속성을 가지고 연결된다. 이야기는 어떤 원리나 원칙을 직접적으로 설명

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말이지만 오히려 더 강렬하게 마음에 와

닿는 구체적 이미지를 형성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하나의 사건이나 체험에

264) Ibid., 5.

265) 고미영, 이야기치료와 이야기의 세계 (서울: 청목출판사, 2004), 18.

266) Rollo R. May, The Cry for Myth (New York: W. W. Norton, 1991), 20.

- 89 -

한 기억과 표현의 형태가 이야기인 것이다.267)

맥아담스(Dan. P. McAdams)는 이야기란 인간발달이론을 이야기적 형태

로 풀어낸 인간 정체성의 새로운 이론이라고 말하며 이야기에 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268) 첫째, 이야기는 내면화된 각 개인 자신만의 이야기다. 인

간은 자신만의 이야기 또는 신화를 갑자기 꾸며내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 안에 계속 담겨져 있어 개인의 삶의 일관성과 목적을 이끌어 낼 수 있

는 심리적 구조이다. 자신만의 이야기에는 한 인간의 삶의 다양한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둘째, 이야기는 일관된 구조를 가지는데 그 구

조를 위해서는 배경(setting)과 등장인물(Character)이라는 요소가 필요하

다. 셋째, 이야기는 많은 종류의 정보들을 조직화하기 위한 자연적인 포장이

다. 따라서 이야기를 말한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세계를 타인에게 표현하

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넷째, 이야기는 사실(fact)보다 의미

(meaning)에 한 것이다. 인간은 과거 발생한 사건보다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이야기는 치유력이 있

다. 자신의 이야기를 쓰거나 말이나 기타 어떤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은 치

유와 성장에 도움이 된다. 고통과 아픔의 사건이 이야기로 표현되지 않으면

내면에 딱딱하게 뭉쳐진 그 로 남아 자신을 계속 괴롭힌다. 따라서 아픈

사건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그 사건에 해 자유롭지 못하고 메이게 된다.

이야기하는 것은 더 이상 그 사건에 메이지 않으며, 그 사건을 현재의 입장

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다. 여섯째, 이야기의 주제들을 통해 자기 정의

에 이르게 된다. 즉 자신의 자아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일곱째, 이야기는 인간성을 창출한다.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자아의 형성과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며, 자신의 정체성 발견을 통해 새로운 삶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269)

인간은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가는 존재, 즉 이야기를 구성하면서 살아가

267) 이재화, 전요섭, “이야기상담의 이해와 기독교상담 방안,” 복음과 상담 제18권

(2012): 267.

268) Dan P. McAdams, The Stories We Live by (New York: William Morrow, 1993),

11-33.

269) 이재화, 전요섭, 268.

- 90 -

는 존재이며,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의미를 찾는 존재이다. 이야기는 한 인

간이 자신의 자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직접적이고 강력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삶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과거의 자신과, 현재 왜 여기 자신이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해 말해준다. 이야기는 내

담자의 생각을 정리시켜주기도 하고, 깨어지고 망가진 것을 고쳐주며, 아픈

것을 치료해준다. 더 나아가 이야기는 생각과 마음을 성숙하게 하며, 꿈과

계획을 성취시키고 실현하도록 이끌기도 한다.270)

(5) 이야기와 정체성

이야기는 인간의 ‘정체성’ 형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자신이 어떤 존재

인지의 정체성은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의식하며 이야기하는지에 달려있

다. 기억은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보존할 수 있으며 정체성을 확립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이 개인의 정체성은 기억을 바탕으로 형성된 과거에 한 해

석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을 근거로 과거를 해석하는 방식이 바로 이야기

이다. 이야기는 기억을 바탕으로 과거를 해석하는 핵심적 표현방식 일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인간의 정체성

이 이야기 안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이야기를 할 때 비로서 정체

성이 형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삶의 여정에 수많은 사건과 이야기가 있

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 나가는지가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

을 한다.271)

스트로프(George W. Stroup)는 ‘정체성’이란 한 인간이 “시간의 흐름에

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고유한 성품(personhood)”인데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은 기억(memory)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272) 기억은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유지할 수 있고, 자신의 정체성

을 기술 할 수도 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는 스스로 자신이 어떤 존재로

이해하는지의 의식에 달려 있다. 자신이 살아온 과거와 그 과거를 이해하는

270) 양유성, 이야기치료 (서울: 학지사, 2004), 28.

271) 이재화, 전요섭, 269.

272) George W. Stroup, The Promise of Narrative Theology (Eugene, OR: Wipf and

Stock, 1997), 102.

- 91 -

의식으로부터 개인의 정체성은 기억을 바탕으로 형성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는 기억을 바탕으로 형성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는

기억을 바탕으로 과거를 해석하는 핵심적 방식일 뿐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

이 어떤 사람인지를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인간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은 곧 이야기를 형성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개인의 정체성은 이야기

를 어떻게 엮어 나가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많은 사건과 경험들로

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연결시키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정체성 형성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273)

(6) 성경 이야기의 영성

인간이 이야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존재라면 신앙의 형성도 이

야기를 통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신앙에 한 누군가에게 말하

고자 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는지, 하나님이 삶의 여정

에서 어떻게 함께하셨는지를 이야기하게 된다. 개인적 신앙이란 자신과 자

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경험들을 기독교적 믿음 안에서 연결시키

며 전개해 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핵심적인 이야기는 기독교적 신앙의 이야

기가 될 수 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앙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핵심이야

기를 중심으로 하여 삶에 부딪히는 사건을 해석하며 응답하는 일이다. 개인

이 어떤 신앙을 갖고 있는 가의 문제는 개인이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가

의 물음과 같다. 하나님의 이야기와 그의 백성 이야기, 그리고 성경의 이야

기를 끊임없이 듣고 보아야 하는 것은 신앙의 핵심적 이야기가 개인의 삶

을 이끌어가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274)

기독교 신앙의 형성과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 형성은 기독교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형성할 이야기와의 만남으로부터 시

작된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기독교신앙을 형성한다는 것

은 성경 이야기와 개인의 이야기 서로간의 의미 있는 만남을 통해서이다.

강단에서 선포되어지는 성경이야기를 통하여서 회중이 자신의 문제에만

273) 이재화, 전요섭, 270.

274) 이재화, 전요섭, 274.

- 92 -

집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다. 이런 과정 가운데 회중의 개인이야기는 성경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재

구성 할 수 있으며 하나님이 함께 하실 새로운 소망의 메시지를 품고, 미래

적 이야기로 만들어 갈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새로운 미래적 이야기, 소망의

이야기로 만들어 갈수 있도록 하나님에 한 관점에 새로운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성경이야기를 통한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는 상처입고 고통가

운데 있는 이야기들이 성경의 이야기와 만남을 통해 일어나는 사건 가운데

성령의 치유하심과 구원하심의 역사 안에서 재해석되어 새로운 이야기, 소

망과 구원의 이야기로 회복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초 교회가 성경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되고, 그 가운데 성령의 역사와 치

료와 회복, 구원의 역사가 나타난 것처럼 설교자는 성경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구원사역이 재현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아가

성도 개인이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존재로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즉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도록’(엡4:12-13)275) 하는 것이다.

또한 성경이야기를 통한 성령의 역사는 믿는 성도들로 하여금 열매 맺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 간다. 이것은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 있는 것을 의

미한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

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이 말씀은 성령의 열매들에 해서 말하고 있다. 여기 주의 할

것은 이 열매들은 개인적인 열매들이 아니다. 그들은 열매 혹은 수확인데,

여기서 단수는 중요한 것이다.276) 스티븐스(R. Paul, Stevens)와 그린

(Michael Green)은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말한다.

만약 우리가 성령에 순종한다면, 즉 불순종이나 모른 체하여 성령을 소

275)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

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엡4:12-13).

276) R. Paul, Stevens and Michael Green, Living the Story Biblical Spirituality for Every Christian (Grand Rapids: William Eerdmans Publishing Company, 2003), 39.

- 93 -

멸 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열매는 성령이 우리 안에서 늘 생성하는 수

확이기 때문이다. 네 가지 혹은 다섯 가지 다양한 사과를 갖고 있는 사

과나무를 본적이 있는가? 그 가지들은 원줄기에 접목되어 있으나 같은

수액이 그들로 하여금 모두 풍성한 열매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하나님

의 영도 하나님의 영의 생기에 의하여 우리들 안에서 성령이 원하는

로 다양한 덕목들의 수확을 생성한다.277)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추종자들 안에 성령이

거하도록 선택한 이유는 성령의 열매인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등과 같은 기독교영성의 결실이 삶속에서 생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278)

성경이야기를 통한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를 통하여서 성령의 내주하심을

경험하고, 성령께서 청중의 삶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그 삶을 통해서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것이

다. 청중은 성령의 조명아래서 이제는 새로운 삶의 열매를 맺으며, 그리스

도를 닮아가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성

경적 영성 상담설교가 추구하며, 목표하는 목적인 것이다. 어떤 방법론이

나, 기술이 아닌, 성령의 이끄심 가운데 만나는 삶의 현장 속에서 변화되는

삶 그 자체인 것이다.

2) 성경 이야기와 공동체성 회복

설교의 목적 중 하나는 공동체 의식을 창조하고 유지시키는데 있다. 설교

를 통하여 청중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이 교회의 공동체적인 정체성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279) 설교자는 설교를 통해 교회 공동체가 세

상에 하여 ‘ 항 문화적 존재’(countercultural existence)로서 살아가도

록 격려해야 한다. 악트마이어(Elizabeth Achtemeier)의 말처럼 “성경 역사

277) Ibid., 39-42.

278) 임창복, “기독교영성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 장신논총 Vol 24 (2005): 477.

279) James M. Thompson, 바울처럼 설교하라, 이우제 역 (크리스찬 2008), 87.

- 94 -

그 자체는 이 세상 안에 새로운 삶과 새로운 공동체를 창조한다.”280) 이 새

로운 공동체는 이 세상을 향하여 세워지는 안 공동체이다. 그 안 공동

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초로 한 교회 공동체이다. 교회의 고유한 정체성은

예수님의 독특한 정체성 위에 새워진다. 그러므로 우리의 말씀사역이 성취

해야 할 목표도 그리스도가 살아 있는 예수님의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와 윌리몬(William H. Willimon)도 신학

적 과제는 “예수를 현 적인 범주들로 번역하는 해석적인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그분을 향하도록 변혁하는 것이라”고 한다.281) 교회의 임무는 복음

을 이 세상이 믿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이 복음의 기준

에 합당하도록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을 중점적으로 해야 할

곳이 교회 공동체이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절 성과 중심성이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 교회의 공동체성은 무너지게 된다. 그것은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 생명력과 건강함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하우어워스와 윌리몬은 설교의 목적을 기독교 공동체의 본래

성을 회복하는 것이라 보았다.282)

성경의 수많은 이야기가 개인에게 주는 메시지일 뿐 아니라 이스라엘 공

동체, 초 교회의 공동체에게 주는 메시지라는 것을 우리는 부인 할 수 없

다. 본문 안에서 의식(consciousness)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를 이해하

는 것은 설교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버트릭은 말한다. 버트릭의 의식에는

여러 특징들이 있는 데 설교자와 관련하여 몇 가지가 특히 더 자주 언급된

다. 본문 속에 나타나는 의식은 개인적이라기보다는 공동체적이다. 또한 그

것은 성경의 세계와 성경 밖의 세상 모두를 아우르는 이중적인 것이고 항상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283) 의식의 공동체적인 성격에 하여 버트릭

은 “성경의 내용은 부분 신앙 공동체를 상으로 기록되었고 게 공동체

280) Elizabeth Achtemeier, 구약,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이우제 역 (서울 : 이레서원,

2004), 15.

281) Stanley Hauerwas, and William H. Willimon, Resident Aliens,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김기철 역 (서울: 복 있는 사람, 2008), 31.

282) Ibid., 254.

283) Richard Eslinger, 설교 그물짜기, 227.

- 95 -

전체를 향한 연설의 형태를 띤다. 성경의 이야기 본문은 개인적인 자의식을

가지고 개인을 향해 말하지 않는다.”284) 라고 말한다. 그는 이 견해를 개진

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소위 ‘치유’라는 용어가 일반화되면서

설교자들은 치유의 명목으로 공동체적인 메시지를 개인적인 메시지로 왜곡

시킬 수 있다고 그는 경고한다.285) 그는 부분의 성경 본문들이 공공에게

행해지는 연설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성경에 나오는 ‘여러분’이라는 말의 뜻

은 부분 ‘여러분 모두’를 가리키기 때문에 ‘남부 사람들’이라고 표현될 수

도 있다고 말한다.286)

구약의 수많은 선지자와 예언자를 통하여서 이스라엘 공동체를 회복시키

고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사랑의 이야기, 바울서신을 통해 끊임없이 분

열되고 나눠지며 서로 깨어져 있는 초 교회의 공동체를 다시금 예수 그

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기를 간구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성경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가정과

교회, 더 나아가 사회에 이르기까지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메시지 인 것이다. 동시에 공동체 안에서 개인의 기독교 정체성이

더욱더 확고하여 지고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교회 공동체를 주

신 이유가 혼자서는 믿음을 유지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서로 지지하고 함께하며 위로, 격려하면서 그리스도가 가

신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스 프라이(Hans W. Frei) 신학은 설교를 좀 더 공동체

적인 관점으로서 접근하도록 안내한다. 프라이의 통찰에 비추어 볼 때, 설

교자의 임무는 설교를 통하여 청중 개개인에게 경험적인 사건을 느끼도록

해 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어야 한다. 설교를 이렇게

받아들이는 입장을 신학적으로 다시 진술해 보자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

신 하나님은 개인의 인간적 필요나 체험을 설명하는 술어의 위치에 있기

보다는, 오히려 이 세상 속에서 세상을 위하여 존재하는 종말론적인 하나님

284) David Buttrick, 276-277.

285) Richard Eslinger, 설교 그물짜기, 228-229.

286) David Buttrick, 277.

- 96 -

의 백성을 불러 모으고 그러한 백성이 모인 교회를 세워가는 능동적인 주

체의 위치에 있다고 말 할 수 있다.287)

사도행전에서 보듯이 예수의 열두 제자들과 소수의 무리들이 성령의 체

험을 하고 난 뒤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었다. 사도행전의 기록을 보면

제자들과 소수의 무리들은 성령강림 이후 초 교회를 만들었다. 그들은 서

로 공동 식사를 하며 병든 자들과 가난한 자들을 보살피고, 모든 문제들을

내어 놓고 서로 나누는 성령 중심의 공동체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렇게 볼

때 새로운 공동체의 시작은 성령의 사역이며, 성령의 임재가 그 공동체를

유지 발전시킨다고 할 수 있다.288)

사도행전 2장과 4장에 나오는 오순절 이후의 예루살렘 공동체는 사도들

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공동 식사, 기도와 사귐을 함께했다. 이 공동체의 구

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말씀에 근거한 회개를 하고 그것의 증표인 세례를

받아야 했다. 구성원들 간의 사귐은 공통된 믿음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졌

다. 교제는 교육과 공동 시가, 기도와 같은 공동체 전체의 활동 중 하나이

며 항시 다른 활동과 연결되어 있다. 사도행전 2장 42절에 나오는 헬라어

‘프로스카르테룬테스’(proskarterountes)는 “전혀 힘쓰다”(개역한글), “…

에 힘쓰다”(새번역), “전적으로 힘썼다”(현 인의 성경), “…에 전념하였

다”(공동번역)로 번역되어 있는데 이 표현을 보면 예루살렘 공동체는 교육,

공동 식사, 기도와 교제로 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낸 셈이다. 공동체의 주

요 사역은 성경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삶을 발견한 성도들이 그 삶을 계

속해 나가고 더욱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지지하고 격려한다.289) 청중이 속

해 있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상호 간에 긴 한 관계를 가지고 도움을 주고

나눔을 가질 때 설교를 통해 받은 은혜를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

면 삶에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나는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

을 것이다.

신약성경에서 이와 같은 친 한 관계를 나타내는 표적인 용어가 ‘코이

287) Charles L. Campbell, 프리칭 예수, 이승진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10), 345.

288)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성경 이야기 상담, 118-120.

289) Ibid., 245.

- 97 -

노니아’(koinonia)이다. 이 명사의 동사형인 ‘코이노네오’는 “공동으로 가지

다. 같은 피와 살을 나누다, 연함하다, 참여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용어야말로 진정한 공동체의 본질을 잘 드러내 준다. 이 단어가 의미하는

공동체의 본질은 단순히 서로 교제하고 친교 한다는 의미보다는 서로 고통

과 어려움을 분담하고 그것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290)

이에 하여 로더(J. E. Loder)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코이노니아의 능력은 일정한 기능 구조를 통해서 비인간화시키고 있는

제도의 능력을 제한시키고 있다. 친교 공동체가 제도화된 교회와 동일시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마찬가지로 친교 공동체가 제도화

된 교회와 분리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291)

신앙 공동체는 제도화된 교회에 속하면서 신앙 체험을 확장시켜 주며 해

석하며 치유와 회복을 가능케 해 주는 삶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 수 있도록 도와

주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선포되어지는 설교를 공동체가 함

께 성경이야기를 공유하고, 그 가운데 일하시는 성령을 함께 공유하는 일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마치 고린도 교회 교인들이 고난을 당할 때 바울

은 자신이 당한 고난을 이야기 하고, 또한 이 삶의 이야기는 그리스도의 고

난이라는 성경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재해석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스도의

고난 이야기를 통하여 고린도 교회 성도들과 바울은 위로받고 믿음 안에서

새 힘을 얻도록 성령께서 도우시는 것이다.

진정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는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쁘게 할 것이 무엇인가 노력함으로서, 은혜 속에 자라가는 상담 공동체이

다(엡 5:10).292)

또한, 성령은 선포되어지는 성경 이야기를 통하여서 믿음의 공동체가 나

아가야 할 방향과 공동체가 살아가야 하는 방식을 가르치고 함께 공유한다.

290) Ibid., 128.

291) J. E. Loder, 324.

292) Jay. E. Adams, 115.

- 98 -

개인의 삶의 이야기는 공동체에 속하고 그 영향을 받는 것처럼, 공동체는

개인의 삶에 영향을 받는다. 어느 것이 먼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다.

3.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 방법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의 방법을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1) 성령조명 기도

성경 서사론에서는 저자가 단독으로 텍스트를 저작한 것으로 보지 않고

성령의 감동이 텍스트 저작에 필수적인 것으로 본다. 이 관점은 디모데후서

3장 6절과 베드로후서 1장 20-21절에 잘 드러나 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 99 -

“먼저 알 것은 성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

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

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벧후 1:20-21)

동일한 논리로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는 단독적으로, 혼자의 힘으로 말씀

을 이해하고, 성경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발견 할 수 없다. 성

령의 조명은 설교자에게 필수적이다. 존 맥아더(John MacArthur)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명의 중요성은 종교 개혁가들의 가르침인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의 원리에 포함 되어 있다. ｢의지의 속박｣ 이란 책에서 루

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영을 소유하지 않은 자는 아

무도 성경에 있는 것을 결코 보지 못한다. 인간은 마음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성경을 논의하고 인용할 수는 있지만 성경을 이해하거나 참으

로 알지는 못한다.… 모든 성경을 그리고 성경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는

데는 성령이 필요하다.293)

칼뱅에 의하면, 저자를 감동시킨 성령이나 독자를 감동시키는 성령은 동

일한 성령이기 때문에 독자에게 성령의 내적 조명이 있어야 성경을 저자가

의미한 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칼뱅의 이 내적 조명론에 의하면, 독

자는 성령에 의해서 그 내면세계가 밝아지면, 즉 그의 마음의 눈 혹은 영적

인 눈이 밝아지면 성경의 의미와 성경의 세계를 명확히 볼 수 있다.294)

칼뱅은 “하나님 한 분만이 그분의 말씀에 한 합당한 증인이시기 때문

에 성령의 내적인 증언에 의해서 인치심을 받기 이전에는 말씀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우리 신앙의 확신의 근거는 이성, 판단,

추측 이상의 곳에서, 즉 성령의 은 한 증언 중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

다.295)

성경 말씀은 종이 위에 기록되어 있지만 예레미야 선지자가 일찍 예언한

293) John MacAthur 외, 강해 설교의 재발견, 김동완 역 (생명의 말씀사, 1993), 173.

294)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성경 이야기 상담, 92-93.

295) J. Calvin, Ⅰ. Ⅳ. 4.

- 100 -

바 로 말씀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마음에 성령으로 기록될 때에 알 수 있

는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 이니라 그러나 그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렘

31:33). 성경의 객관적 말씀은 성령의 사역이 있을 때 우리 자신을 변화시

키는 영감 된 말씀이 된다.296)

이와 같이 선포하는 설교자는 성경이야기를 읽고, 묵상하기 이전에 성령

의 도우심을 구하고, 성령의 내적 조명아래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 우선되는 과제일 것이다. 이것은 설교자가 설교를 준비하는 처음 시

작부터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함으로써 시작되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성

경이야기일지라도, 설교를 준비하는 오늘 이 시점에서 성령께서 가르쳐 주

시고 깨닫게 하시며, 선포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 성령이 성경 본문을 통해 새롭게 창조하거나 변화시

키는 것이 충실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자신이 설교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 즉 설교 준비, 설

교 작성, 전달에 이르기까지 성령이 깊이 참여하도록 하여야 한다. 성령이

설교에 참여하도록 하는 실제 방법은 성령임재기도(Epiclesis)를 실천하는

것이다. 성령과 함께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설교가 영적 특징을 가지고, 잘

전달되는 것은 기도를 통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초 교회 설교자들은 예수

님이 승천하신 후에도 흩어지지 않았다.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10일 동안

함께 모여 있었다. 오직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의 권능을 받기 위해 기

도에 힘쓴 것이다(행 1:14). 그러므로 설교자는 항상 기도를 통해 성령을

초 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말씀선포 은사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

다. 297)

성령조명 기도를 통하여서 설교자 자신이 성경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성

령의 내적 조명아래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비추고, 그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설교를 준비하고, 선포해야 하는 것이다.

296)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성경 이야기 상담, 110.

297) Howard Thurman, Mediations of the Heart (Boston: Beacon, 1999), 39.

- 101 -

또한 성령은 우리 설교자가 무엇을 구해야 할지 모를 때, 하나님으로부터

파송되어 우리의 약함, 부족함을 돕는다(롬 8:26). 우리의 기도를 통해 성

령이 친히 역사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게 되는 것이다. 성령은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알기에 중재자로서 서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설교가 듣는 청중으로 하여금 효과적인 것은 전적으로 성령의 능력

때문이요 우리 때문이 아닌 것이다.298)

설교자는 죄와 허물로부터 자유 한 자도 아니며 그렇다고 설교를 듣는

회중보다 더 온전한 자라고 말 할 수도 없다. 본질적으로 회중과 마찬가지

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필요로 하는 죄인이다. 이렇게 연약한 설교자가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성령님의 도우심의 역사이다. 이에

해 존 스토트(John R. W. Stott)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의 능력을 받기 위해 우리는 먼저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해야 하고

심 지어 그것을 드러내야 한다. 그것이 신양성경 저자들의 동일한 진리

에 한 다양한 표현 중 가장 나를 감동 시켰던 결정적인 역설이었음

을 나는 고백한다. ‘약함을 통한 강함’ 그것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서신 속에서 반복되고 있는 중심 주제이다. …설교자인 우리 모두

가 유한한 존재이고, 타락한 존재이며, 깨지기 쉽고, 무능력한 피조물

이다. 성경은 이것을 ‘질그릇’ 혹은 ‘진흙으로 만든 그릇’이라고 표현했

다. 능력은 그리스도께 속하였고 그의 성령을 통하여 발휘된다.299)

성령님은 설교자 자신의 전 삶에 개입하여 도우시는데 설교자의 영혼을

강하게 하시며(엡 3:16), 설교자에게 영적 은사를 주어 열매를 풍성하게 맺

게 하시고(행 2:37-38), 극한 환난의 위기에서 구원하시고(고후 1:10), 또

한 크게 위로 하신다(고후 1:5). 중국의 내지 선교회의 설립자 허드슨 테일

러(Hudson Tyler)로부터 유래된 격언 중의 하나로 “하나님의 위 한 인물

들은 모두 나약한 사람들이었다.”는 말이 있다.300) 약한 사람들을 하나님의

위 한 인물들로 빚으신 분은 바로 성령이시다.

298) 허도화, “성경적 영성 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135.

299) John R. W. Stott, 현 교회와 설교, 정성구 역 (서울: 생명의 샘, 1998), 354-359.

300) Ibid., 359.

- 102 -

비록 설교자의 개인 이야기가 성경 이야기와 만나지만, 그 가운데 역사하

시는 성령께서 설교자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듣는 회중들의 삶

의 이야기와 함께 만나고 그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의 능력과 증거들이

나타나는 것이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의 현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는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의 현장을 이끌어 가시는 성령에게 철저하게 맡기

고 의지하는 것이다. 성령의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들에

게 능력을 부어줄 뿐만 아니라 말씀을 듣는 회중들에게도 이해하고 들을수

있도록 하는 성령의 도우심이 간절히 필요로 한다.301)

2) 성경 이야기 선택

성령조명 기도를 드리고 난 후 설교자는 설교 본문을 선택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지금 성도들이 처해 있는 상황(context)를 고려해야 한다.

또는 지금 정치적, 경제적 이슈나 상황들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계시된 말씀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시지만, 인간

이 처한 현실이나 상황을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라, 친히 인간의 상황 속으

로 오신 성육신 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성경 본문을 주석하는 일은

그 이후에 행해지는 것이다.

심상권은 우리나라의 현 목회 현장에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 성도들

이 날로 목회자로부터 소외될 뿐 아니라 그 “잃어버린 양 한 마리” 성도들

의 숫자가 상상외로 음성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잃어버린 양

들”을 위한 목회자들의 숫자가 극소수라고 말한다.302)

윌리몬은 “설교란 말씀을 듣는 오늘 날의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을 위한

옛날의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목사가 이 두 현실을 결합시키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303) 제임스 패커( J. I. Packer)는 성경은 그 자체

가 설교이다. 하나님의 종들이 설교하는 것이지만 깊은 측면에서 볼 때 하나

301) David M. Doran, 103-121.

302) 심상권, “설교와 목회 상담,” 그 말씀 통권 28호 (1994): 160.

303) William H. Willimon, 목회사역과 설교, 차호연 역 (서울: 소망사, 1993), 18.

- 103 -

님 자신이 직접 설교하신다고 볼 수 있다. 신구 약 성경은 설교의 특성을 내

포하고 있으며, 성경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성경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인식하게하며 성경 자체의 내용이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고

있는 가를 그 로 전하는 것이다. 성경 말씀이 진짜 설교자요 강단에 서있는

설교자의 역할이나 상담자의 역할이란 단순히 자기들을 통해서 그 본문 자체

가 말하게 하는 것304)이라고 한다.

오늘 날 한국교회 설교자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에서 전

문가처럼 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의 생활양식이 어떠한 방향으로 문제를 주

는지는 파악 할 수 있어야하며, 이를 말씀을 통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에 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21세기의 한국강단은 이제 목회자

들에게 있어서 청중의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어디로 가

는 것이 최선인지를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할 구체적인 성경이야기

를 선정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듣는 성도들의 삶과

성경 이야기가 아주 멀리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삶속에 일어나는

일로 동일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윔벌리(E. P. Wimberly)는 성경 이야기와 성경인물의 동일시는 성도의 삶

의 상황과 성경 이야기 상황의 유사성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특정한 성경이야기나 인물과의 동일시는 성경이야기와 인물 자체의 끄는 힘

과 관계가 있다고 보면서, 동일시는 가능한 것들에 한 기 감을 불러일으

킨다. 현실 해석과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재의 방식에 하여 희망적 메시지를

갖게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메시지는 성경의 이야기를 듣는 회중들에게 당

면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305)

성경 이야기를 선택하는 가운데 분명 성령이 설교자 안에서 역사하시고

함께 하시며 움직이실 것이다. 그리하여 성도들의 상황과 오늘날 생활양식

에 선포되어져야 하는 꼭 맞는 성경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우실 것

이다. 이때 아래에 제시한 주제별 성경 이야기 자료를 활용하면 효과적일

304) J. I. Packer, 설교는 왜 해야 하는가, 천정웅, 서창원 역 (서울: 말씀의 집, 1990),

45-46.

305) E. P. Wimberly, 목회 상담과 성경의 사용, 김진영 역 (서울: 한국장로교 출판사,

2005), 100-103.

- 104 -

것이다. 설교자가 성령의 조명아래 본문을 선택하였다면 의심할 필요가 없

다. 본문을 선택하고도 성령이 원하시는 본문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해

도 큰 문제는 없다. 설교자가 성령조명 기도를 통해 충분히 성령으로 충만

한 경우에서 선택한 성경이야기라면 성령이 인도하실 것을 믿고 선택한 본

문을 읽어내려 가면 된다. 때로는 본문을 선택한 후에도 성령께서 성경 이

야기를 읽어가는 과정에서 다른 성경 이야기로 인도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측면에서 염려하기 보다는 성령을 의지하고 확신가운데 주저 없

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청중의 상황에 맞는 성경 이야기를 선택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이 주제별

성경 이야기 자료306)를 활용하면 된다

• 질병 문제

중병 왕하 20:1-11, 요 5:1-9, 왕상 17:17-24, 막 5:25-34

중풍 막 2:1-12

불임 삼상 1:11-20, 창 18-21장

귀신들림 막 5:1-20

장애 마 9:27-31, 막 10:46-52, 요 9:1-18

• 자녀의 불효

자녀의 불효 삼상 2:12-25, 눅15:11-32, 삼하 15:1-12

자녀의 불신앙 왕하 21:1-18, 눅16:27-31

자녀의 죽음 삼하 12:15-25, 눅7:11-17

자녀의 병 왕상 17: 18-24, 요4:46-54, 막 5:21-24, 35-43

• 신앙 문제

306) 오우성, 박민수, 성경 이야기 상담 실습 가이드, 52-54.

- 105 -

믿음이 약함마 14:22-33, 눅 7:36-50, 눅 23:39-43, 눅

24:13-35

종교적 교만 눅 18:9-14, 단 41:1-37

헌신하다 시험 듦 욥 1:11-22, 요 21:1-19, 왕상 19:1-18

헌금문제 막 12:41-44

원망과 불평 출 14:1-31

지도자와의 갈등 행 15:36-41, 막 8:27-38

불신 문제 요 20:24-29

사역의 장애 행 16:16-40, 19:23-41

불신 환경 문제 창 6:5-22, 39:1-23, 단 1:8-16, 창 11:10-12:9

• 신앙윤리 문제

술 취함 창 9:20-27

물질문제 눅 12:13-21, 15:11-32, 창 13:1-13

성적인 유혹 삿 16:4-22, 창 39:1-23

성폭행 창 34:1-34, 삼하 13:1-39

근친상간 삼하 13:1-39

미신 행 8:17-24, 13:6-12

간음 호 3:1-5, 요 8:1-11

용서 창 45:1-28 배은망덕 삼상 23:1-14, 눅 17:11-19, 막 12:1-12

• 일상의 문제

갑작스러운 시험 마 4:1-11, 막 4:35-41, 행 27:1-44 재난 출 4:1-31 범죄 눅 7:36-50, 눅18 사업 실패 창 27:1-28:22, 창 32:1-32, 눅 5:1-32, 요 21:1-14 소외 요 4:5-42

- 106 -

오해와 불운 창 39:1-23 군입대 문제 삼상 17:31-40 큰 장해 수 6:1-21, 단1:1-21, 에 4:1-17 방탕 눅 15:11-32 갈등과 경쟁 창 13:1-11, 마 20:20-28 죽음 요 11:17-44 노쇠 삼하 19: 31-39, 창 47:7-12 교만 왕상 12:6-20, 대하 32:24-31 재혼 룻기

자녀의 귀신들림 마 15:21-28

형제간의 갈등 창 37장

아버지와의 반목 삼하 17:24-18:33

부모의 아동학 왕하 6:28-29

부모의 편애 창 27:1-45, 창 37장

• 성격 문제

자존감 삼상 9:1-10:27, 요 4:1-42, 삼상 17:1-58

자살 예방 왕상 10:1-18

무능감 출 3-4장

분노 창 4:1-15, 요나

조급함 출 2:11-25, 삿 11;29-40, 창 16장

불안 출 16:1-30, 창 28:10-22, 삼상 7:3-14

나약함 수 1:1-11, 삿 6:1-7:25

우유부단 창 12:10-20, 창 16:1-16

갈등 창 32장

인 공포증 막 5:24-34

슬픔 눅 24:13-35, 요 19:17

- 107 -

3) 서사적 성경 읽기

<서사적 읽기 단계>307)

서사적 읽기는 서사비평에서 나온 읽기 방법이다. 서사비평은 계몽주의

영향으로 이성중심의 신학에 한 한계와 비판에 한 안으로 나왔다. 특

히 인간이란 개인이면서 어느 공동체 안에서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변중

심, 도덕중심, 실존 중심의 신학으로 이해하기보다 공동체와 공동체의 서사

를 통해서 더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이해됨을 강조한다.308)

프라이에 의하면 서사적 성경읽기란 첫째 서사는 실재 역사적인 사실을

말하거나 서술하며 그래서 상징적인 성경읽기가 아니며, 둘째 성경에 기록

된 사건이나 서사는 시간과 공간에서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

에 줄거리로 된 이야기로 서술된다. 셋째 서사로 서술된 성경의 세계는 다

시 해석되는 서사가 아니라 이미 경험된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의 세

계와 연결된다.309)

서사적으로 성경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성경 이야기 세계 속으로 들

어가는 읽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성경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307) 오우성, 박민수, 성경이야기 상담 실습 가이드, 66.

308) 고광필, “서사 신학에 한 소고,” 광신논단 제16집 (2007): 97-98.

309) Ibid., 111.

- 108 -

성경 이야기는 그 자체의 독특한 세계가 있기 때문에 그 세계에 관심을 가

지고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삶과의 접촉점을 찾을 때 쉽게 그 이야기 속으

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접촉점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곤고한 삶의

한 가운데서, 아니면 삶의 처절한 절망과 고통 가운데서, 그 밑바닥의 절망

체험 가운데서 우리는 성경 이야기 세계가 하나의 놀라운 유성과 같이 빛

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아니면 일상적인 삶의 리듬

가운데서도 성경 오우성, 박민수는 서사적 읽기를 3단계로 설명한다. 1단계

는 성경 본문의 전후관계를 연결하면서 성경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읽는

것이다. 2단계는 이야기의 구성요소들인, 등장인물, 사건, 배경, 플롯을 구체

적으로 파악하며 읽는 것이다. 3단계는 독자가 본문을 자신의 실존적 상황에

맞게 읽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독자는 성경의 인물과 공감, 감정이입을 가

지게 된다.310) 이야기 세계는 침묵 가운데서, 조용하고 세미한 소리 가운데

서 신비스러운 삶의 리듬과 향기를 품을 수도 있다.311)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 의해서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오히려 우리를 해석한다. 다시 말하면 해석자가 텍스트를 해석하는 것이 아

니라 해석자가 텍스트에 의해서 해석되어져야 한다. 따라서 성경의 서사적

해석은 인간학적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에 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

님의 서사에서 시작하여 인간학적으로 말하는 것이어야 한다.312)

1단계에서 성경을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읽는다는 것은 성경을 전체

맥락으로 읽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성경을 장이나 절 구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을 의미한다. 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장과 절로 구분

하여 읽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성경을 기록할 당시 성경에는 장과 절의 구

분이 없었다. 성경을 장과 절로 구분한 것은 11-12세기의 일이다. 성경의

저자들은 장, 절 구분 없이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이야기체로

기록을 했다. 그러므로 성경을 서사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우선 성경에 나와

있는 장, 절을 의식하지 않고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전체적인 흐

310)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성경 이야기 상담, 187-190.

311) Ibid., 204.

312) 고광필, 126.

- 109 -

름을 따라서 읽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313)

2단계는 성경 이야기를 읽을 때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구체적으로 파악

하면서 읽는 것을 말한다. 첫째, 등장인물 중심으로 읽는다. 성경 이야기에

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설교자는 주된 인물과 보조적인 인물이 누구인

지 파악하며 읽는다. 그 다음에는 그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해 보고, 그들이

어떤 말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삶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질

문하면서 그 인물의 성경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게 묘사함으로써 그 인물

은 좀 더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올 수 있고, 공감과 감정이입이 될 수 있다.

둘째, 사건중심으로 읽는다. 이야기 속에서 보면 주된 사건이 있고, 보조

적인 사건이 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설교자 자신이 그 성경 이야기 속에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이다. 또는 성경 이야기를 설교자 자신의 삶에 먼저 조명해 보고 비추

어 보는 것이다. 설교자의 삶의 이야기가 먼저 성경 이야기를 만나고, 그 가운

데 역사하시는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설교는 더욱더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로 선포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설교를 준비하면서 성경의 본문에서 어

떤 해답이나 결론을 꼭 찾아낼 필요는 없다. 자연스럽게 어떤 문제에 한 해

답이 드러난다면 좋지만, 굳이 해결점이 드러나지 않는데 억지로 해답을 내리

기 보다는 그저 성경 이야기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간접적인 해답을 찾을 수도

있고, 성경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치유와 회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설교자가

어떤 답을 내려줘야 한다는 강박감은 가지지 않고, 오히려 성령이 결론부분을

각 성도의 마음속에서 내릴 것을 기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4) 공동체를 향한 설교

서사적 읽기를 통해 본문을 이야기로 읽고, 설교자 자신의 삶에 비추어

성령의 조명아래 말씀을 읽은 후에 궁금한 점이나,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부

분은 성경주석이나, 다른 자료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자료들의 도

313) 오우성, 박민수, 성경이야기 상담 실습가이드, 66.

- 110 -

움을 받는 가운데도 성령이 함께 하고 계심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성령이 함께하신다는 확신 속에 설교를 써내려 가면 된다. 그것은 이

야기 형식을 빌리면 효과적이겠지만, 설교자가 평소 설교 하는 방법을 사용

해도 상관없다. 평소에 이야기 형식으로 설교를 하지 않는 설교자라면 오히

려 그 형식에 메여 더욱 힘들고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설교자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전하려고 하는 욕심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한가지만을 말하더라도

성령은 다양한 청중과 다양한 문화 속에서 역사하시고 변화를 일으키시는

분이신 것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성령께서 친히 성도들 각 사람의 마음

에서 상담자가 되셔서 그들의 삶의 문제를 만지시고 위로하시며, 그들의 삶

을 일으켜 세우시도록 도우실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때 중요한 것은 한

개인이나 몇몇의 소수의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라 공동체를 향한 하

나님의 메시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설교자 자신의 삶을 비추어본

성경 본문이거나, 본문을 선택할 때 소수의 성도들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

도 성경 본문 자체는 개인의 메시지라기보다는 공동체 전체를 향한 하나님

의 비 이 숨겨진 것이기 때문에, 본문을 작성하고 선포할 때에는 교회 공

동체 전체를 향한 메시지가 되어야한다. 성령이 같은 성경말씀을 가지고 각

자 성도들이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터치하고, 성

도들의 마음에 성령이 역사하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6장 13절에서 성령은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는데 이것은 성령의 독자적인 사역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그의 뜻에 따라서가 아니고 오직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을 말하고 예수의

진리를 알리는 것이다(요16:14). 이런 점에서 성령의 사역은 예수의 말씀

사역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예수의 말씀은 성령에 의하여 온전히 이해된

다. 성령의 이러한 사역을 전제한다면 예수의 말씀 속에 내재한 깊은 진리

는 문자적 해석에 집착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가려져 있다는 사실이 암시된

다. 성령의 사역은 예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지양하고 그

이면의 영적 진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314)

요한복음 14장 16절의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는 예수의 가르침이 미완

- 111 -

성이었기 때문에 성령이 완성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예수의 가르침이 온전히

이해되지 못한 것이 성령의 감동에 의한 새로운 해석에 의해서 온전히 이해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제자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온전하게 이해하게 된 것

은 성령강림절 이후라는 역사적 사실과도 일치한다. 예를 들면 고별하기 전

의 세족식에서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자신의 행위를 제자들이 지금

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후에는 알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요13:7).315)

설교 상황에서 말씀을 듣는 회중들이 성경 이야기 중에서 종전에는 자신

의 삶과 관련이 없다고 여긴 구절이나 이야기를 새롭게 자신의 삶의 연관

있는 것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은 성령의 감동에 의한 새로운 해석 때

문이다.

‘교회를 세우는 것’에서 ‘세운다’는 헬라어 ‘오이코도메인’은 공동체적이고

메시야와 관련된 종말론적 차원을 포함한다. 이것은 개인의 필요를 돌아보

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교의 근본목적은 언제나 믿음의 공동체를 세우는 것

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316)

과거 예수의 말씀은 현재의 공동체에서 새롭게 해석됨으로써 그 말씀은

생명력을 갖는다. 이런 의미에서 성령은 말씀에 생명력을 불러 넣어주는 사

역을 하는 것이다.317) 성령의 이 사역은 설교 상황에서도 일어난다. 성령은

설교자를 통해서 현재 성도들의 상황을 말씀과 관련시키며 말씀의 조명아

래서 선포할 수 있다.

요한 기자는 반복해서 성령이 말하는 것은 그 자인의 것이 아니고 예수

의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렇게 함으로 성령이 예수를 영화롭게 하고

그를 증언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주지시킨다.318)

이 믿음의 세계는 고통과 절망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독특한 세계

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는 자료를 많이 발견 할 수

314)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성경 이야기 상담, 237.

315) Ibid., 238.

316) 김운용, “전환기 한국교회의 설교 사역을 위한 실천신학적 탐구: 찰스 캠벨의 설교신

학을 중심으로,” 장신논단 제 36집 (2009): 279

317)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성경 이야기 상담, 239.

318) Ibid., 239.

- 112 -

있다. 이 자료는 성경 이야기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다.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 설교자의 성경 이야기를 통해 회중은 자신의 삶을 다시

해석하고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다. 성령이 상담자가 되어 친히

각 성도의 마음에 내주하셔서 각자의 삶을 치유하시고, 교회 공동체를 회복

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성령이 청중을 조명하고 공동체를 회복시키심으로 청중은 성경

이야기를 통해 영적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조명을 통해 성경을 깨닫게 하시

는 성령은 설교 중에 어떤 역사를 이루시는지에 해 유태화는 다음과 같

이 이야기 한다.

선포되는 설교의 들음을 통하여 성령이 은혜를 베푸신다. 선포되고 들

려지는 설교를 통하여 성령이 청중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

신다. 따라서 설교는 은혜를 전달하기 위하여 성령이 사용하시는 주된

도구이다. 설교는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다. 신구약 성경이 전체로

증언하는 그리스도를 선포할 때, 구원의 은덕이 신자들에게 제공되며,

성령이 주로서 이 말씀을 사용하여 신자에게 은혜를 적용한다. 이것은

말씀 자체가 내포하는 능력을 성령이 주관적인 현실로 바꾸는 사역이

다. 즉, 이해와 설득과 큰 능력으로 신자들에게 주관적인 계시의 사건

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신자의 마음을 새롭게 하며 생각을 바꾸

게 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신의 삶을 규정하고 표현하게 하는 것이

다.319)

5) 삶의 새로운 이야기

서사적 읽기를 통해 공동체를 향해 성경 이야기를 가지고 설교를 한 후

에, 마지막 부분에서 청중들이 새로운 삶의 이야기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삶

에 적용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었을지라도 자

신의 삶에서 적용하기 힘든 말씀은 금방 잊어버리기 쉽고, 삶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성도들이 자신의 삶의 과거와 현재를 성경 이

야기를 통해 조망해 보고, 그리고 미래에 하여 새롭게 전망해봄으로 자신

319) 유태화, 삼위일체론적 성령론 (서울: 도서출판 서, 2006), 346-347.

- 113 -

의 삶을 새롭게 바라 볼 수 있게 되도록 적용점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성

경 이야기를 통해 청중 스스로 자신의 과거에 한 서사를 구성해 낼 수

있으며, 이렇게 구성된 기억을 통해 현재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

어나갈 수 있다. 이와 같이 청중은 설교로 듣게 되는 성경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 나타나는 등장인물, 사건, 배경과 플롯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

고, 지난 삶의 이야기에 형성된 지배적 구상을 해체시키고 새로운 지배적

구상을 만들게 된다.320)

6) 소그룹 강화

수많은 청중들이 설교를 통해 들려지는 성경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삶의

과거와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고, 미래를 기 와 소망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고 현실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삶

의 자리로 돌아갔을 때, 그의 환경과 현실은 변하지 않고 여전히 그 로 있

는 경우가 많다. 설교를 듣는 동안에는 성령의 감동을 따라 자신의 문제가

해결 된 것처럼 느껴졌는데, 실제 삶으로 돌아가면 그 문제가 그 로 남아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청중이 자신의 삶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의 환경, 인간관계, 가족 관계 등에 변화가 없을 때 청중은 동

일한 문제로 되돌아오게 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이전보다 더 심한 좌

절과 혼란을 경험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은

설교자와 청중을 똑같이 좌절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

는 설교가 끝난 것으로 설교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설교를 통해 청중 스스

로가 찾았던 해결책을 가지고 현재 삶 속에서 실현해줄 수 있도록 서로 지

지하고, 인정해주는 소그룹을 형성하도록 한다. 소그룹 안에서 청중 자신의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그 이야기에 가치와 의미를 부

여해주고 함께 기도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현실에서 실현하도록 돕는 것

이다.321) 혼자의 힘은 약하고, 금방 끊어지기 쉬우나, 소그룹 안에서 함께

320) 오우성, 박민수, 성경 이야기 상담 가이드, 167-168.

321) Ibid., 193-194.

- 114 -

연합하는 공동체 안에서의 힘은 쉽게 끊어지지 않고 단단하여 새로운 이야

기를 가지고 살아가도록 힘을 제공해 줄 것이다.

7) 성령의 역동성

성령의 사역 중 중요한 것이 ‘함께하심’의 사역이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

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 14:16-17).

말씀이 선포된 후에 성령이 성도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성도들의 문제들은 혼자 있을 때 발생하고 혼자 있다는 심리적 소외감, 버

림받음, 좌절로 인해 오는 경우가 많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을 부른 것은 그

들과 함께 거하며, 함께 교제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두세 명이 예수의 이름

으로 기도하면 자신이 함께하겠다고 약속을 하셨다.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막3:14).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또한 예수님의 승천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세상 끝날 때까지 항

상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마28:20).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상처에 해 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322)

그러나 설교자가 성도와 함께 항상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성령의 함께하심이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느 때에도, 어느 장소에서도

성령은 함께 하실 수 있다. 이런 성령이 각 성도의 삶에서 움직이고, 역사

하시며, 함께 하시고, 돌보심을 통하여서 각 성도의 삶이 새롭게 되고, 각

322) Ibid., 248.

- 115 -

성도가 가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말씀을 준비하는 성령조명 기도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성령은 설교자의

마음과 영에 충만하여 성경이야기를 선택하고, 서사적으로 읽는 과정 가운

데서도 성령은 움직일 것이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백성들의 삶 속에서 말씀

을 통해 새 힘을 얻고 아버지의 뜻 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성령이 설교의 모든 과정 가운데 역사하시고 함께 하실 것이다. 설교를 하

고, 소그룹 강화를 통해 성도들이 이제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삶으

로 돌아 간 후에도 설교자는 더 이상 고민하거나 걱정할 필요 가 없다. 성

령이 각 성도의 마음과 삶 가운데서 운행하시며 역사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설교자 자신이 설교를 잘했다고 느껴질 때도 있고, 때로는 잘 못했

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런 감정들에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이다. 설교의 시작 성령조명 기도부터 선포한 후에 마지막까지 성령이 일하

실 것이기 때문이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언하는 자이지 본인이 설

교를 잘하는 자 혹은 못하는 자로 드러내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할

때, 혹 실수가 있다고 느껴질 때조차도 성령이 일하심을 막을 수 없다는 것

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설교가 끝났다면, 이제는 성령이 더욱더 움직이고

활동하실 것을 믿고 기 하는 것이다. 성령이 성도들의 삶 가운데, 말씀을

기억나게 하실 것이며,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설교자가 성도를 결코

변화 시킬 수 없음을 기억하며, 성령의 운행하심에 맡겨드리는 것이 필요하

다. 설교를 마치고 난 후에는 성령이 하셨음을 고백함을 통해 설교의 시작

과 마지막 그리고 이후에도 성령이 드러날 수 있도록 맡겨드리는 것이 필

요하다.

- 116 -

Ⅶ. 결 론

1. 결론

본 논문은 한국교회 상담적 설교신학과 방법론에 한 비판적인 평가를

통해 현 상담적 설교의 새로운 방법으로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를 제시하

려는 하나의 시도였다. 본 연구는 설교 속에서 상담자 역할을 하시는 성령

에 한 이해와 성경 이야기를 통한 성령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첫째로, 본 논문은 한국교회 안에서 논의되고 시도되고 있는 상담적 설교

에 해 설교학적 이해와 비판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자가 연구한 결과 한

국교회 상담적 설교는 아직까지 정확한 이론이나 신학으로 정립되지 않은

채, 청중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 적 필요성이 설교에 접목시킨 방법

론이었다. 그러나 설교학적으로 어떤 구체적인 방법론이 제시된 것이 아니

기 때문에 한계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청중에게 연관성이 있는 설교를 하

려다가 아주 단순한 훈계식 설교가 되기 쉽고, 적용 중심의 강해설교가 되

었으며, 심리학 이론에 치우친 설교가 된 것이다.

둘째로, 본 연구는 상담적 설교가 설교학자들에 의해 어떻게 이해되고 있

는지를 세 가지로 살펴보고, 그것에 한 평가를 제시하였다. 첫 번째 제시

된 포스딕의 집단 상담적 설교는 청중에 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의

정황을 다루는 설교를 통해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설교를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설교가 하나님의 계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인본주의적

합리주의로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두 번째 신설교학의 문제해결로

서 설교는 크래독의 귀납적 접근으로서 설교와 라우리의 이야기식 설교, 버

트릭의 현상학적 설교를 통해 설교 방법론의 중요성에 하여 재발견하게

되었다. 청중에 한 이해를 새롭게 하며, 설교의 형태가 고정된 것이 아니

라 ‘움직임’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개인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

- 117 -

는데 초점을 두다보니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어지고, 성경 본문과 설교자의

의도가 왜곡 되는 것에 해 비판을 받게 되었다. 세 번째, 목회 돌봄으로

서 설교는 예전과 율법을 통해 성도들을 돌보고 양육하며, 그들의 상한 마

음과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본문

의 의미와 의도를 왜곡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목회 돌봄 차원에서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자 하여 죄에 한 책망과 징계에 하여 약화되었음을 비

판 받게 되었다.

셋째로, 본 연구는 한국교회 상담적 설교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설교학적

관점에서 본 상담적 설교 이해(집단상담으로서 설교, 문제해결로서 설교,

목회 돌봄으로서 설교)를 통해 살펴본 한계점과 비판을 극복하여 현 상

담적 설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의 가능성을 제시

하였다.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는 설교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의 상담자로

서의 역할을 극 화시킴으로서 설교를 통해 영혼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성취하는데 적절하다. 동시에 성령이 듣는 청중의 삶의 정황

을 살피시고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설교

가운데 회복과 치유가 일어나고 그들의 삶이 변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은 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통해 효과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성경은 하나

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성경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청중은 자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고, 성경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의 문제를 새롭게 보

게 되어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 볼 수 있는 관점을 성령의 조명아래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관점을 자신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을 의

지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예수그리스도의 형상을 닮고자 노력하는

기독교 영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의 목

적이며, 이 방법은 기존의 상담적 설교가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나아가 설교자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인 하나하나의 방법을 열거한 것은 아니지만 설교자가 설교를 준비

하는 시점에서부터 마치는 시점까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데 의의

를 둔다.

이와 같은 모든 내용을 총 정리해 볼 때, 본 연구는 성경적 영성 상담 설

- 118 -

교가 한국교회의 상담적 설교의 한계를 뛰어 넘어 현 상담적 설교에

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것으로 기여한다. 따라서 본 연구자

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참고하여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가 더욱 발전하고

더 나아가서 강단 갱신에 이르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안

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제언

본 연구는 한국교회의 상담적 설교의 한계를 전제하였다. 상담적 설교에

한 필요성이 두 고 특히 현 사회에서 많은 성도들이 요청하는 바

이지만, 한국교회 상담적 설교는 아직까지 이론적으로 정립되었다고 말하기

는 어려운 것 같다. 그러기에 일반적인 설교에 적용을 지나치게 강조하거

나, 훈계식 설교로 빠지기 쉬운 것이다. 서구에서 제시된 상담적 설교의 구

조와 전개 방식은 너무 심리학적 이론에 치우쳐 있고, 또한 복잡하여서 지

역 교회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못하고 비효과적이다. 설교학 관점에서

바라보는 상담 설교 또한 청중 정황 중심에 치우치다 보니, 성경 본문의 원

래 의도를 드러내고 선포하는데 한계를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본 논문을 통하여 설교 속 성령의 역할을 극 화하고, 성령의 복

음의 통전적 기능을 최 화함과 동시에 청중의 상황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

의 상담사 역할을 강조하여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복음의 기능과 청중의 삶의 정황을 성령의 역할에 의존함을 통하여 설교자

가 아니라 성령이 역사하도록 성령의 임재를 기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

이야기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제 결론을 맺으면서 본

노고 중에 느끼고 깨닫게 된 내용을 몇 가지로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로, 설교자는 설교를 준비하는 시작 단계에서부터 성령조명 기도를

통하여 성령이 친히 설교를 이끌어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성령

이 친히 청중의 아픈 마음과 문제와 삶을 위로하시고 해결해주시며, 인도하

실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설교자가 청중에게 해답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 119 -

내려놓고 철저하게 성령을 의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설교가 성령께 관

심을 돌리는 것은 설교자 뿐 아니라 청중에게도 관심을 돌리는 것을 의미

한다. 청중의 삶은 다양하고 그들의 문화와 삶의 양식도 다양하다. 이런 다

양한 청중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게 함과 동시에 그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그들의 각자의 삶의 문제와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은 성령이시다.

둘째로, 성경 이야기를 통하여서 성령이 청중들을 더욱더 효과적으로 치

료하고 그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 강단에서 선포되어지는

성경이야기를 통하여서 회중이 자신의 문제에만 집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 가운데 회

중의 개인 이야기는 성경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재구성 할 수 있으며 하나

님이 함께 하실 새로운 소망의 메시지로 품고, 미래적 이야기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성경 이야기를 통한 상담적 설교는 상처입고 고통가운데

있는 이야기들이 성경의 이야기와 만남을 통해 일어나는 사건 가운데 성령

의 치유하심과 구원하심의 역사 안에서 재해석되어 새로운 이야기, 소망과

구원의 이야기로 회복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로, 성령이 선포되어지는 성경 이야기를 통하여 믿음의 공동체가 나

아가야 할 방향과 공동체가 살아가야 하는 방식을 가르치고 함께 공유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삶의 이야기는 공동체에 속하고 그 영향을 받는 것처

럼, 공동체는 개인의 삶에 영향을 받는다. 어느 것이 먼저 영향을 주는 것

이 아니라 서로 상호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다.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를 통하여 위와 같은 일들이 현재 섬기고 있는 교

회의 설교 현장에서 나타나고 일어날 것을 기 하는 것이다. 본 연구자가

다음 연구자에게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경

적 영성 상담 설교의 방법을 이해하고 실제 설교 현장에서 적용한 후 성경

적 영성 상담 설교가 기 한 바가 잘 나타나는지에 한 실제 사례들이 시

간을 두고 연구되어 결과로 나타나면 더욱더 효과적이라 여겨진다. 둘째로,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의 구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여서, 설교자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도식화하여 명시하면, 더욱더 효과적

- 120 -

일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연구들을 통하여서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가 현

설교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현장에서 잘 적용되고 사용되어지기를 기

한다.

- 121 -

참고문헌

고광필. “서사 신학에 한 소고.” 광신논단 제16집 (2007): 97-132.

고미영. 이야기치료와 이야기 세계. 서울: 청목출판사, 2004.

권경환. “유진 라우리의 설교신학과 방법론에 한 평가와 그 비판적 안

모색.” 박사학위논문, 계명 학교 학원, 2015.

권수영. 목회상담 입문. 서울: 목회상담, 2007.

김만풍. 상담설교. 서울: 크리스찬서적, 1995.

김선경. “상담적 설교에서의 공감기법 적용 연구.” 박사학위논문, 국제신학

학교 학원, 2014.

김운용. “새로운 설교학 운동과 설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추구: 프레드 크레

독의 설교신학을 중심으로.” 한국기독교 신학논총 26집 (2002):

259-290.

김운용. 새롭게 설교하기. 서울: 예배와 설교아카데미, 2005.

김운용. “전환기 한국교회의 설교 사역을 위한 실천신학적 탐구: 찰스 캠벨

의 설교신학을 중심으로.” 장신논단 제 36집 (2009): 264-302.

김운용. “상담설교에 한 설교 신학적 고찰과 그 가능성에 한 연구.” 신

학과 실천 no. 30 (2012): 291-319.

김찬규. “상담설교 프로그램이 제소자의 불안 감소에 미치는 영향.” 복음과

실천신학 no. 17 (2008): 133-159.

김찬규. “왜 상담설교 인가? : 상담설교의 수립을 중심하여.” 신학과 실천

no. 48 (2016): 91-115.

김창훈. “이야기식 설교(Narrative Preaching)의 이해.” 상담과 선교 Vol.

45 (2004): 231-245.

김창훈. “강담의 비타민으로서 상담적 설교 : 형식과 구조를 중심으로.” 성

경과 신학 제61권 (2012): 291-319.

김창훈. “하나님 중심적 치유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복음과 실천신학

- 122 -

제 32권 (2014): 72-100.

김한성. 상담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서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2004.

김호연. “상담설교 연구: 현 인들을 위한 치유적 설교.” 박사학위논문, 장

로회신학 학교 목회전문 학원, 2014.

류응렬, “최근의 설교학(New Homiletics),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복음과

실천신학 Vol. 11 (2006 봄호): 299-319.

박애란. “한국 교회 설교의 한 안으로서 적용의 연구와 한국인 청중의 이

해를 통한 강해설교의 진로: 성령의 사역과 더불어.” 박사학위논문, 백

석 학교 기독교전문 학원, 2010.

박은규, “포스딕(Harry E. Fosdick)의 설교 방법론.” 신학과 실천 Vol. 3

(2000): 9-34.

박해철. “REBT에 따른 상담설교의 목회적 적용 연구.” 박사학위논문, 호남

신학 학교 목회 전문 학원, 2006.

심상권. “설교와 목회 상담.” 그 말씀 통권 28호 (1994년 11월):

160-168.

심수명. 상담적 설교의 이론과 실제. 서울: 다세움, 2008.

송길원. “상담설교, 그 새로운 시도: 상담설교의 필요성.” 그 말씀 통권 28

호 (1994년 11월): 110-120.

송길원. 쉼표가 있는 삶. 서울: 두란노, 1997.

양영주. “심방을 통한 상담설교로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방안.” 박사학위논

문, 장로회신학 학교 목회전문 학원, 2009.

양유성. 이야기치료. 서울: 학지사, 2004.

오성춘. 목회상담학.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93.

오성춘. “치유와 상담설교.” 그 말씀 통권 28호 (1994년 11월): 146-156.

오우성. 요한의 영성. 계명 학교, 2016.

오우성, 박민수. 심령을 견고히 하는 이야기 상담. 서울: 두란노, 2010.

오우성, 박민수. 성경이야기 상담 실습 가이드. 서울: 시그마프레스, 2015.

이승진, “설교를 통한 신앙 공동체의 집단기억 형성에 관한 연구.” 신학과

- 123 -

실천 통권 24호 (2010): 145-176.

이우제. “Sidney Greidanus의 설교 연구: 현 설교의 한계를 극복하는

안을 중심으로.” 복음과 실천신학 제 27권 (2013): 335-367.

이재화, 전요섭. “이야기상담의 이해와 기독교상담 방안.” 복음과 상담 제

18권 (2012): 264-294.

이재훈. “상담설교의 실제.” 그 말씀 통권 28호 (1994년 11월): 160-174.

이현용. “프레드 크래독(Fred B. Craddock)의 설교론과 현 설교학적 과

제.” 신학논단 제 64집 (2011): 139-174.

임창복. “기독교영성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 장신논총 Vol 24 (2005):

457-490.

유태화. 삼위일체론적 성령론. 서울: 도서출판 서, 2006.

장영환. “설교를 통한 치유경험에 관한 현상적 연구 : 질적 연구로 본 상담

적 설교.” 박사학위논문, 장로회신학 학교 학원, 2014.

전요섭. “상담설교 연구: 현 인들을 위한 치유적 설교.” 박사학위논문, 단

국 학교 학원, 2005.

전정숙. 기독교 상담학. 서울: 베다니, 2002.

전창희. “하나님의 심정과 설교학 2.0.” 신학과 실천 39 (2014): 214-218.

전형준. “성경적 상담과 설교의 통합 방안 : 성경적 상담설교의 구조를 중

심으로.” 성경과 신학 제 61권 (2012): 123-156.

정일헌. “도날드 캡스와 김만풍의 상담설교 비교 연구.” 박사학위논문, 서

울기독 학교 학원, 2009.

정장복. “포스딕(H.E. Fosdick)의 설교세계.” 장신논단 Vol. 4 (1988):

190-219.

정장복. 설교의 구성론. 서울: 엠마오, 1991

정정숙. 기독교 상담학. 서울: 베다니, 1994.

조남식. “루돌프 보렌의 설교론에 한 성령론적 분석.” 한국기독교신학논

총 제 15집 (1998): 286-336.

하재성. “개혁주의 교회론과 교회상담을 통한 영혼돌봄.” 생명과 말씀 제

13권 (2015): 238-239.

- 124 -

허도화. “삶의 문제에 관한 상담으로서의 설교: Fosdick의 상담설교.” 한국

학선교학회 no. 12 (2007): 163-190.

허도화. “성경적 영성설교에 한 새로운 이해: 초 교회의 설교에 나타난

성령의 활동들을 중심으로.” 영산신학저널 Vol. 38 (2016): 105-144.

홍경분. “상담설교를 통한 교회 성장.” 박사학위논문, 장로회신학 학교 목

회전문 학원, 2008.

황 우. 칼빈과 개혁주의. 서울: 도서출판깔뱅, 2010.

Achtemeier, Elizabeth. 구약,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이우제 역. 서울: 이

레서원, 2004.

Allen, Ronald J. Preaching the Topical Preaching. Louisville:

Westminster/John Knox, 1992.

Baumann, J. Daniel. 현 설교학입문. 정장복 역. 서울: 양서각, 1983.

Baumann, J. Daniel. Introduction to Contemporary Preaching. New

York: The Pilgrim Press, 1990.

Beach, Waldo & Niebuhr, H. Richard. Christian Ethics; Sources of

the Living Tradition. New York: The Ronald Press Co., 1973.

Berkouwer, G. C. 개혁주의 교회론. 나용화, 이승구 역. 서울: 기독교문서

선교회, 2006.

Bercz, J. M.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Bad Forgiveness in

Counseling.” Pastoral Psychology. Vol 49. no. 4 (2001):

253-276.

Bohren, Rudolf. Predigtlehre. München: Kaiser München, 1972.

Bohren, Rudolf. 설교학 개론. 박근원 역. 서울: 한기독교 출판사, 2001.

Broadus, John. On the Preparation and Delivery of Sermons. Harper

San Francisci, 1979.

Browning, Don. S. “Immanence and Transcendence in Pastoral Care

Preaching.” Journal for Preachers 20. no. 1 (1996): 22-31.

Buchana, Duncun. 예수 상담. 전정웅 역. 서울: 아가페출판사, 1987.

- 125 -

Bohren, Rudol f. 예수님은 어떻게 상담하셨을까? 천정웅 역. 서울: 아가

페, 1997.

Buttrick, David. Homiletic: Moves and Structures. Philadelphia:

Fortress, 1987.

Calvin, J. Institutes of Christian Religion.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60.

Campbell, Charles L. Preaching Jesus. Grand Rapids: Eerdmans

Publishing Co., 1997.

Campbell, Charles L. 프리칭 예수. 이승진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10.

Capps, Donald. 목회상담과 설교. 전요섭 역. 서울: 솔로몬, 1996.

Clebsche, William & Jaekle, Charles. Pastoral care in Historical

Perspective. Englewood Cliffs, N.J: Prentice-Hall, 1964.

Clifton, Grant Freerick. "The apostolic preaching and its

developments." Anglican Theological Review 19, no. 3 London:

Hodder and Stoughton, 1936.

Coffin, Henry Sloan. What to Preach. New York: Harper and

Brothers, 1926.

Craddock, Fred B. As One Without Authority. Nashville: Abingdon

Press, 1979.

Craddock, Fred B. Preaching. Nashville: Abingdon Press, 1985.

Dodd, C. H. The Apostolic Preaching and Its Development. New

York: Harper & Row, 1936.

Doran, David M. “The Role of the Holy Spirit in Preaching.” Detroit

Baptist Seminary Journal 3 (Fall 1988): 103-121.

Elliott, Mark Barger. Creative Styles of Preaching.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2000.

Eppinger, Paul D. “Four Great Baptist Preachers and the Theology

- 126 -

of Preaching.” Foundations 11(1968): 110-126.

Eslinger, Richard. A New Hearing: Living Options in Homiletic

Method. Nashbille: Abingdon Press, 1987.

Eslinger, Richard. 설교 그물짜기. 주승중 역. 서울: 예배와 설교 아카데

미, 2008.

Fee, G. D.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길성남 역. 서울: 좋은 씨

앗, 2000.

Flynn, James T. “Spirit-led preaching: the Holy Spirit's role in

sermon preparation and delivery.” Religious Studies Review 40,

no 4 (2014): 203.

Forbes, James. The Holy Spirit and Preaching. Nashville: Abingdon,

1989.

Fosdick, Harry E. The Living of These Days. New York: Harper &

Brothers, 1956.

Fosdick, Harry E. Riverside Sermons. New York: Harper & Brothers,

1968. xi.

Hauerwas, Stanley and Willimon, William H.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김기철 역. 서울: 복 있는 사람, 2008.

Hiltner, Seward. Preface to Pastral Theology. Nashville: Abingdon,

1958.

Heisler, Greg. Spirit-Led Preaching: The Holy Spirit's Role in

Sermon Preparation and Delivery. Nashville: B & H Academic,

2007.

Keil, C. F and Delitzsch, F. 창세기. 고영민 역. 서울: 기독교문화협회,

1986.

Kemp, Charles F. Life-Situation Preaching. St. Louis: The Bethany

Press, 1956.

Killinger, John. Fundamentals of Preaching.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5.

- 127 -

Kim Yosep. The Identity and the Life of the Church: John Calvin's

Ecclesiology in the Perspective of His Anthropology. Cambridge,

UK: James Clarke & Co., 2014.

Linn, Edmund Holt. Preaching as Counseling. Valley Forge: Judson

Press, 1996.

Llord-Jones, Martin. God's Ultimate Purpose: An Exposition of

Ephesians 1:1 to 23. Edinburgh: The Banner of Truth, 1977.

Loder, J. E. 종교체험과 삶의 변환. 김성민 역.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2001.

Long, Thomas G. What's the Shape of Narrative Preaching? KN:

Westminster John Know Press, 1989.

Lowry, Eugene. The Homiletical Plot: The Sermon as Narrative Art

Form. Atlanta: John Knox Press, 1980.

Lowry, Eugene. Preaching and Preacher. Grand Rapids, Michigan:

Zondervan, 1971.

Lowry, Eugene. The Sermon: Dancing the Edge of Mystery.

Nashville: Abingdon, 1997.

Lowry, Eugene. Doing Time in the Pulpit: The Relationship Between

Narrative and Preaching. Nashville: Abingdon Press, 1985

Lowry, Eugene. The Revolution of Sermonic Shape. Nashville:

Abingdon Pr, 1993.

Lowry, Eugene. 이야기식 설교 구성. 이연길 역.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96.

Lowry, Eugene. What Progress?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4.

Luccock, Halford E. In the Minister's Workshop. Nashville: Abingdon

Press, 1944.

MacAthru, John. 강해 설교의 재발견. 김동완 역.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3.

- 128 -

May, Rollo R. The Cry for Myth. New York: W. W. Norton, 1991.

McAdams, Dan P. The Stories We Live by. New York: William

Morrw, 1993.

McCracken, Robert J. The Making of the Sermon. New York: Harper,

1956.

Neufeld, John H. “Preaching and pastoral care.” Vision(Winnipeg.

Man.) 10. no 1 (2009): 67-73.

Nowen, Henri J. M. The Living Reminder: Service and Prayer in

Memory of Jesus Christ. New York: Seabury Press, 1977.

Oates, Wayne E. The Christian Pastor.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51.

Oates, Wayne E. Handbook of Contemporary. Nashville: Broadman

Press, 1992.

Oden, Thomas. C. Pastoral Counsel. New York: Crossroads, 1989

Packer, J. I. 설교는 왜 해야 하는가. 천정웅, 서창원 역. 서울: 말씀의 집,

1990.

Powery, Luke A. Spirit Speech: Lament and Celebration in

Preaching. Nashville: Abingdon, 2009.

Pruyser, Paul W. 진단자로서의 목사. 유희동 역. 서울: 기독교문사, 2002.

Roddy, Clarence S. Baker's Dictionary of Practical. Grand Rapids:

Baker Book House, 1967.

Skinner, Craig. The Teaching Ministry of the Pulpit. Grand Rapids,

Michigan: Baker Book House, 1973.

Stevens, R. Paul and Green, Michael. Living the Story Biblical

Spirituality for Every Christian. Grand Rapids: William Eerdmans

Publishing Company, 2003.

Stott, John R. W. 현 교회와 설교. 정성구 역. 서울: 생명의 샘, 1998.

Stroup, George W. The Promise of Narrative Theology. Eugene, Or:

- 129 -

Wipf and Stock, 1997.

Tisdale, Leonora Tubbs. Preaching as Local Theology and Folk Art.

Minneapolis, MN: Augsburg Fortress, 1997.

Thompson, James M. 바울처럼 설교하라. 이우제 역. 서울: 크리스찬

2008.

Thurman, Howard. Mediations of the Heart . Boston: Beacon, 1999.

Turnbull, Ralph G. A History of Preaching Vol Ⅲ. Michigan: Baker

Book House, 1974.

Wilkinson, John. 성서와 치유. 김태수 역. 서울: 기독교연합신문사, 2001.

Willimon, William H. 목회사역과 설교. 차호연 역. 서울: 소망사, 1993.

Wimberly, Edward P. Paryer in Pastoral Counseling.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1990.

Wimberly, E. P. 목회 상담과 성경의 사용. 김진영 역. 서울: 한국장로교

출판사, 2005.

우울증 통계 [2017년 4월 5일 인터넷 검색]: 인터넷 주소 http://cafe.daum.

net/millall7488/DA1F.

- 130 -

A Study on the Possibility of Biblical Spirit-led Counseling

Preaching : Focusing the Use of the Biblical Narratives in

Counseling

Lee Soo Jin

Department of Theology

Graduate School

Keimyung University

(Supervised by Professor Do-Hwa Huh)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ropose a new method of

‘counseling preaching’ by studying the purpose and methodology of

modern counseling preaching. This study is based on the premise

that the Holy Spirit of the Scripture speaks of serving as a

ministerial counselor to bring Christians closer to Jesus Christ by

comforting, counseling, and strengthening Christians using the

‘conflicting approach’ through the role of the Holy Spirit in

preaching It is suggested that the integration of counseling preaching

and biblical preaching is possible.

For this purpose, this study focuses on biblical pneumatology in

order to compare the preaching methodologies of modern preachers

- 131 -

who provide the basis for critical research on the methodology of

counseling preaching and to present a new understanding of

counseling preaching.

First of all, the biblical spiritual counseling preaching presented in

this study begins with the prayers of the Holy Spirit. This guides

the preacher from the beginning of the preaching with such guidance

of the Holy Spirit leading to the truth. Secondly, is choosing the

story of the Bible applicable to the current life situations of the

audience. This means to align the preaching and the purpose of

preaching only to the text of the Bible and to listen to the context

of the life of the audience as an important element in the

preparation of preaching.

Third, is reading Bible stories in a narrative way. The reason why

reading the biblical story in a narrative way is important is because

the Bible story has its own unique world, so it is interested in the

world and finds a common point of contact which is applicable from

the Bible story. Fourth, the sermon is for the community. Even

- 132 -

when selecting Bible stories applicable to solve problems for a small

audience, preaching is God's message to the church community.

Preaching allows the Holy Spirit to live in the same context with

other audiences and communities through appropriate applicable

Bible stories.

Last of all, preaching through the Holy Spirit power helps to apply

to life a ‘new story of life’ from a biblical perspective. Upon the

small group of communities applying the truths applicable from the

Bible stories, we discover a ‘new story of life’ in the life of the

audience that will remain in their lives and lead to a change in their

lives. The Holy Spirit works and moves. Through the Holy Spirit’s

guidance, the Holy Spirit personally helps solve the problems in the

lives of the audience, so that the audience can be transformed into

a ‘new story of life’ in Christ.

- 133 -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

- 성경 이야기 활용을 중심으로 -

이 수 진

계명 학교 학원

신 학 과

(지도교수 허 도 화)

본 논문은 현 상담적 설교의 목적과 방법론에 한 비판적 연구를 통

해 설교 속에서 활동하는 성령을 상담자로 이해하는 성경적 영성 상담설교

를 상담적 설교의 새로운 방법으로 제안하려는 것이다. 본 논문은 성경이

말하는 성령은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고 충고하고 강화시킴으로 그들을 예

수 그리스도에게로 더 가까이 이끄는 목회적 상담사 역할을 한다는 전제로

부터 출발하여 설교 속 성령의 역할을 통해 서로 상반된 접근 방법을 사용

하는 상담적 설교와 성경적 설교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상담적 설교의 방법론에 한 비판적 연구의 기초

를 제공하는 현 설교학자들의 설교학 방법론들을 비교하고 상담적 설교

에 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하기 위해 성경적 성령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다.

본 논문이 제시하는 성경적 영성 상담 설교는 첫째, 성령조명기도를 통해

- 134 -

시작한다. 이것은 설교자가 설교의 시작부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진리

로 이끄시는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이다. 둘째, 청중의 삶의 상황을 고려한

성경 이야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직 성경 본문(text)만을 중시하

며 설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청중의 삶의 상황

(context)을 설교의 중요한 요소로 바라보고 들리는 설교를 하기 위한 것

을 의미한다. 셋째, 서사적 성경 읽기이다. 서사적으로 성경 이야기를 읽

는다는 것은 성경 이야기는 그 자체의 독특한 세계가 있기 때문에 그 세계

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삶과의 접촉점을 찾아서 성경 이

야기 속으로 들어가서 읽는 것이다. 넷째, 공동체를 향한 설교이다. 성경

이야기를 선정할 때 문제해결을 위한 소수의 청중을 고려한 것일지라도, 설

교는 교회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인 것이다. 또한 성경 이야기를

통해 삶의 상황이 다른 청중들과 공동체에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성령을 기

하는 것이다. 다섯째, 삶의 새로운 이야기로서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

와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그룹 공동체를 통하여서 성경 이야기를 통해

청중의 삶의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발견한 것을 삶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하

고 삶의 변화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다. 6단계를 거치면서 가장 중요한 것

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성령이 역사하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즉 성령의

- 135 -

역동성 이다. 성령이 함께하고 인도함을 통해 친히 성령이 청중의 삶의 문

제를 해결하도록 도우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의 이야기로 나아가고

변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