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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희 ** 권미량 *** 서영희 **** 본 연구는 서양과 우리나라의 명화를 통하여 영유아기의 생활환경 의식주 놀이를 탐색하 고 그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전문가의 추천을 받은 영유아기의 생활이 담긴 명화를 선정 분석하고 전문가 협의를 거친 후 보완과정을 거쳤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아기 환경을 살펴보면 들과 바다 등 자연이 생활공간이 되고 동물 과 교류하며 노동하는 어른의 옆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 아기 의식주를 살펴보면 문화에 따른 영유아의 의복의 차이가 있었고 먹을거리를 통한 돌봄 이 있었으며 메고 업고 키우는 생활 모습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셋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아 기 놀이는 가족과 함께 놀면서 자연이 놀이터이고 놀이는 일상생활 그 자체였음을 알 수 있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과거 동서양 영유아기는 자연 가족 일상생활이라는 맥락 속에 서 의식주를 포함한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놀면서 배웠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고 현대 영유아기의 생활의 변화에 대한 요구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나타낸다 주제어 논문접수 수정본 접수 게재승인 년 고신대학교 교내연구비에 의한 연구임 고신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고신대학교 유아교육과 부교수 교신저자 동부산대학교 사회복지과 조교수

3-계영희, 권미량, 서영희 - ecoece.or.kr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 여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명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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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유아교육연구

    2014. 제13권 제4호 , 53 - 77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계영희** ․ 권미량*** ․ 서영희****

    요 약

    본 연구는 서양과 우리나라의 명화를 통하여 영유아기의 생활환경, 의식주, 놀이를 탐색하

    고 그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전문가의 추천을 받은 영유아기의 생활이 담긴

    명화를 선정· 분석하고, 전문가 협의를 거친 후 보완과정을 거쳤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아기 환경을 살펴보면 들과 바다 등 자연이 생활공간이 되고, 동물

    과 교류하며, 노동하는 어른의 옆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

    아기 의식주를 살펴보면 문화에 따른 영유아의 의복의 차이가 있었고, 먹을거리를 통한 돌봄

    이 있었으며, 메고 업고 키우는 생활 모습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셋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아

    기 놀이는 가족과 함께 놀면서 자연이 놀이터이고, 놀이는 일상생활 그 자체였음을 알 수 있

    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과거 동서양 영유아기는 자연, 가족, 일상생활이라는 맥락 속에

    서 의식주를 포함한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놀면서 배웠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고, 현대

    영유아기의 생활의 변화에 대한 요구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나타낸다.

    주제어 명화(masterpiece)생활환경(ecological environment)

    놀이(play)

    의식주(food, clothing and shelter)

    ※ 논문접수 : 2014. 10. 31 / 수정본 접수 : 2014. 12. 08 / 게재승인 : 2014. 12. 16* 2013년 고신대학교 교내연구비에 의한 연구임

    ** 고신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고신대학교 유아교육과 부교수(교신저자, [email protected])

    **** 동부산대학교 사회복지과 조교수

  • 54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Ⅰ. 서 론

    생활이란 인간이 생을 유지하는 일련의 활동으로서 시대와 역사에 따라 다양한 면모를

    가진다. 생활이라는 것을 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의식주를 가장 기본적인 줄기로 하면서 적

    극적 상호작용과 더불어 개인적, 사회적 경험 활동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된다(위키백과,

    2014; 이희승, 1997). 따라서 영유아의 생활이라 함은 영유아의 삶이며, 의식주를 비롯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전반적인 경험을 포함할 뿐 아니라, 이러한 경험들은 주어진 시간과 공

    간 속에서 영유아 자신과 영유아를 포함한 주변 환경 속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즉, 생활이라는 측면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문화와 역사를 포함하여 나타

    나며, 이러한 생활의 양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적 문헌이나 예술작품 등에서도 자연

    스럽게 드러난다.

    최근 저출산이나 핵가족과 같은 사회적 현상들은 유아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복지나 영유아 안녕이라는 시각에서 영유아의 생활이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불

    러일으키고 있다(권미량, 2009; Davis, 2014). 이것은 영유아들의 일상생활이 바로 영유아들

    을 위한 교육에 있어서 가장 기본 밑바탕이자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가적·사

    회적 차원에서 영유아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출산과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고(이경님, 유혜선, 2014; 이경선, 2011), 영유아의 생활에 대한

    문제는 육아나 교육이라는 문제와 맞물려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모들의 영유아기 자녀에 대한 돌봄의 어려움을 살펴보면 영유아기 생활의 돌봄에 대한

    모델 부재, 육아의 혼란 등을 통해 영유아를 돌보는 생활의 낯선 경험들에 기인함을 발견

    할 수 있다(윤기영, 1997; 이순형, 1992; 정문자, 1992). 영유아기의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일상적 생활에 대한 고민과 돌봄이라는 것은 동서양과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과제였을

    것이고,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양상의 영유아의 생활양식과 돌봄이 존재했을 것이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도 이러한 영유아기에 대한 고려는 사회적 과제로 주어져 있고, 국

    가적 차원에서 영유아기에 대한 공동의 책무를 논의하기에 앞서 영유아기의 생활에 대한

    본질적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돌봄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과거에 영유아기 생활의 양상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현 시대에 주어진 영유아기

    생활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의 영유아기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는 일반적으로 문헌자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문헌이 가지는 언어적 상징과는 또 다른 음악이나 미술도 그 시대의 문화와 생활을

    역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명화와 같은 예술작품은 그 시대적, 역사적 상황이나 삶을 들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55

    여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명화는 미술적 영역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시대의 가치나 의식이 드러나는 측면에서 사회, 교육, 미술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

    과 분석이 이루어져왔다. 명화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아주 잘 그려서 이름이 난 그림’

    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명화란 단순히 그림의 의미를 넘어서서 인류의 역사, 문명, 문

    화, 사상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윤혜란, 2004)으로, 그 시대와 삶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명화에 대한 유아교육에서의 논의들은 일반적으로 명화를 활용한 활동에 초점이 맞추어

    져 있다. 유아들의 명화나 풍속화를 활용한 활동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연구(이윤옥, 2004;

    최정빈·최인수, 2008)나 명화감상이나 풍속화감상에 관련된 연구들(김선정·김희태; 이윤영·

    이문옥, 2010; 이혜정·김미경, 2010; 장영신·유영의, 2011; 정소연·성소영, 2012)이 주요한 연

    구 주제로 활용되어왔다. 그러나 명화는 미술작품으로서의 의미 뿐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

    모습을 포함하여 영유아의 삶의 모습도 드러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있다. 명화

    를 통해서 한국 근현대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기도 하고, 명화를 통해 과거를 알고 현재를

    다시 창조시키기도 한다.

    문소영(2011)은 명화의 재탄생은 명화가 미술관에 갇혀 죽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과거 속

    에서 현재를 깨닫고 후대의 대중과 삶과 교류하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는 명화를 통해 서양의 역사를 보거나 한국 근현대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논

    의(박주영, 2014; Febbraro & Schwetje, 2012)와도 연결되면서 현대의 삶에 대한 이미지와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명화 속에서 그 시대의 삶의 의미나 수학

    과 같은 학문적 발달의 역사를 발견하고자 하는 연구들(계영희, 2008; 김용운 ․ 김용국, 1996;Ghyka, 1977)은 명화가 가지는 해석학적 연구 통로로서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명화를 통해 영유아기의 생활에 대한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는 논의로서 김은주(2012)의

    김홍도 풍속화 분석을 들 수 있다. 김은주(2012)는 김홍도의 풍속화를 통해 우리나라 유아

    기의 삶의 단면을 살필 수 있음을 제시하며, 전통사회의 유아들의 삶과 육아의 지혜를 발

    견하고자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유아기의 육아와 돌봄의 특성을 분석하였다. 즉 명화를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잘 그려진 그림으로 볼 때 삶과 사상적 의미성을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역사적 통찰을 이룰 수 있는 통로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명화 역시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잘 그려진 그림으로 볼 때, 삶과 사상

    적 의미성을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역사적 통찰을 이룰 수 있는

    주요한 통로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연구는 극히 제한적이어

    서 동서양의 명화를 대상으로 영유아기의 생활을 살펴본 연구는 전무한 상태이다. 명화를

  • 56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통해 볼 수 있는 탐색의 가능성을 제시한 서정숙(2012)은 명화는 스스로 말하며, 작가와 시

    대의 삶을 이야기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명화를 통해 과거 영유아의 삶의 모습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육아의 의미 있는 모형을 고민하기에 앞서 동서양의 영유아기 기본적 생활을 고

    찰해 보고,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바를 살피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현대사회는 핵가족라

    는 사회 형태에 기인하여 육아가 부모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정보는 많지만 적절한

    해답을 찾는 지혜가 부족하다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동서양의 전통적 영유

    아기의 생활의 기본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자 하는 접근은 현대사회의 영유아기의 생활을

    재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기초 자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영유

    아기 생활의 역사적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명화를 탐색하여 육아의 내용과 방법의 의미

    를 발견하고자 하며, 이는 추후 영유아기의 생활 본질과 육아의 적절한 방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동서양을 막론한 과거의 보편적 영유아기 생활을 이해하고 영유아기 생활을

    환경, 의식주, 놀이의 측면에서 탐색하기 위하여 명화를 분석하여 그 의미를 찾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위해 설정한 주요 연구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아기 생활환경은 어떠한가?

    둘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아기 의식주는 어떠한가?

    셋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아기 놀이는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연구 자료

    본 연구는 명화를 통해서 육아 현상을 탐색하여 현대 유아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시사점

    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에서 동서양의 명화 가운데 작자를 기준으로 1700

    년대에서 195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대에 걸쳐서 생활이나 영유아가 등장하는 명화

    로 주목받고 있는 16명의 그림 중에서 영유아가 나타나면서 일상적 생활을 나타내고 있는

    명화를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명화 선정은 교육학 전공이면서 명화 관련 저서 및 책을 출

    간하고 있는 전문가 1인과 미학 전공자 1인 총 2인이 협의를 통해 선정하였고, 분석 대상

    의 명화는 다음 표1과 같다.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57

    선정된 대상 자료

    작품명 작가 국적

    길쌈(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김홍도(1745-1806)

    우리나라

    (조선시대)

    고누놀이(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빨래터

    점심

    행상

    주막

    노상파안(路上破顔)

    서당

    단오풍정 신윤복(1758- ? )

    공기놀이(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윤덕희(1685-1766)

    달맞이(독일 함부르크 민속학박물관) 작자미상

    성 니콜라스 축제일

    얀스텐(Jan Steen)(1626-1679)

    네덜란드

    의사의 왕진

    콩축제

    세례

    혼인서약

    테라스의 즐거운 친구들

    즐거운 파티

    식사기도하는 아이들

    샤르뎅(J. S. Chardi)(1699-1779)

    프랑스

    팽이놀이

    카드의 집

    비누방울

    화장대

    가정교사 1

    세탁

    가정교사 2

    배드민튼 라켓을 든 소녀

    삼등열차 도미에(Honore Daumier)(1808-1879)

  • 58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작품명 작가 국적

    아침식사

    프레르(Edouard Frere)(1819-1886)

    프랑스

    고양이 밥주기

    기상

    꾸중

    난로불 붙이기

    빨래하는 날

    아기 첫걸음

    형제사랑

    식사시간

    잠피기(E. Zampighi)(1859-1944)

    이탈리아

    가족모임

    아기의 첫걸음

    칠면조의 배고픔

    할아버지의 다정함

    애정

    방과 후

    모건

    (Frederick Morgan)

    (1847-1927)

    프랑스

    사과 수확

    사과따기

    춤추는 곰

    아빠의자놀이

    해변에서

    강가의 하루

    토끼 먹이주기

    시소놀이

    다음은 네 차례

    하루종일 즐거운 날

    정오의 휴식

    나무열매 따기

    누구를 제일 사랑하나요

    정원 울타리를 넘어서

    해변에서 만든 말(Sea-horses)

    안정된 말

    잘 안 엮어지네(Not of the fold)

    시장에 가요

    물고기와 노는 두 아이

    이중섭(1916-1956)우리나라

    (대한민국)

    도원

    가족

    가족과 비둘기

    닭과 가족

    소와 어린이

    물고기와 게와 노는 아이

    꽃과 어린이

    꽃과 어린이와 게

    개구리와 아이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59

    작품명 작가 국적

    노상-앉아있는 여인

    박수근(1914-1965)

    아기보는 소녀

    떡 만드는 어머니

    젖 먹이는 어머니

    귀가

    뜨게질하는 아이들

    앙커(Albert Anker)(1831-1910)

    스위스

    머리를 땋는 소녀

    식탁에 앉은 아이

    아기를 안고 앉아있는 소녀

    탁아소

    뜨게질하는 소녀

    주일학교에 가다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는 병난 소녀

    사과 먹는 소년

    시골학교

    일요일 오후

    학교에서 시험을 보다

    유치원의 장례식

    앙커(Albert Anker)(1831-1910)

    스위스

    공기놀이

    냇가의 목욕

    건초에서 잠든 소년

    닭모이 주는 엄마

    무등타기 놀이

    휴식하는 할아버지와 잠자는 아이

    양 인형 가지고 노는 아이

    오르간 치는 소녀와 어린이

    비누방울 불기

    체육시간에 줄 맞추기

    식사전 감사기도 디프레거(Defregger)(1835-1921)

    오스트리아음악수업

    인형 밥 먹이는 시간

    피이터스((Evert Pieters)(1856-1932)

    네덜란드

    감자 깎는 아이

    놀고 있는 아이들

    봄볕

    엄마와 아이들

    엄마의 행복

  • 60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2. 연구 분석

    본 연구는 각 작품에 나타난 유아의 일상생활에 대한 작품 분석을 위하여 영유아기 생활

    환경, 의식주, 놀이라는 세 가지 영역을 명화 속에 나타난 인물, 배경, 사건(김수미, 2010;

    전연우·조희숙, 2013)이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분석하되, 쟁점이 되는 주제 범주에 내용을

    포함하여 제시되었다. 생활이라는 요소가 개념적 측면에서 의식주를 기본으로 하며, 유아기

    환경과 놀이적 특성을 포함하므로 생활환경, 의식주, 놀이를 주요 영역으로 설정하였고, 이

    를 살펴보기 위해서 상황과 극의 기본요소인 인물, 배경, 사전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

    는 유아의 그림책에 나타난 그림을 분석하는 최근 선행연구(강신영·신세니, 2013; 이차숙,

    2013; 전연우·조희숙, 2013)와 그림에 나타난 복식 분석 연구(정현숙, 1997) 등을 참조하여

    그림 분석의 요소로 인물, 배경, 사건을 선정하였다.

    3. 분석 절차

    본 연구는 대상선정, 명화탐색, 분석, 토의 및 검토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선 대상

    이 되는 명화를 미술전문가 2인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뒤 그림을 인물, 배경, 사건을 초점

    으로 중요한 요소들을 발견하고 표기하여 목록화 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명화에서

    나타나는 영유아기 생활환경, 의식주, 놀이에 있어서 의미 있는 개념을 범주화하였다. 정리

    된 자료들의 의미 범주를 유목화 한 뒤 각 의미에 부합되는 명화의 부분을 정리하여 그 의

    미를 해석하였다. 1차 분석이 이루어진 후 미술전문가 1인, 유아교육 전문가 3인과의 협의

    와 감수를 거쳐 그 협의 내용과 감수 결과를 적용하여 연구자 2인이 최종 재검토하여 수

    정, 보완하였다. 1차 분석에서 생활환경, 의식주, 놀이의 각 영역별 내용을 범주화하고 그

    범주화된 내용의 주제를 유목화하였다. 1차 분석의 협의 과정에서 표현의 문제와 동서양의

    같은 맥락이나 비교적 측면을 보충하여 추가하였다.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61

    Ⅲ.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1.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환경

    1) 들과 바다의 자연이 생활공간이 되다

    명화 속에 나타나는 영유아의 생활은 다양한 환경적 맥락을 배경으로 담고 있다. 특히

    영유아가 등장하는 명화는 일상적 환경이 자연을 배경으로 한 경우가 많다. 앙커의 「건초

    에서 잠든 소년」, 모건의 「해변에서 만든 말(sea-horses)」, 우리나라 조선시대 김홍도의

    「빨래터」 등의 작품을 보면 생태적 맥락 그대로의 자연이 생활의 터전이었고 영유아의

    생활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단한 소년은 건초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고, 어촌의 유아

    들은 자연물로 만든 장난감을 ‘sea-horses’라고 부르며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다. 작품「빨

    래터」에서 3명의 여인은 빨래를 하고, 왼쪽 넓은 바위위에는 아기를 끼고서 감은 머리를

    손질하는 여인이 있고, 오른쪽 높은 바위 뒤에는 부채로 얼굴을 가린 남정네가 여인들의

    벗은 모습을 훔쳐보는 장면이다. 빨래터는 단순히 빨래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여름엔 여인

    들이 머리도 감고, 목욕도 하는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연의 생태적 환경이 생

    활의 터전이자 영유아의 생활공간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림1] 앙커「건초에서 잠든 소년」 [그림2] 모건「해변에서 만든 말」

  • 62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그림3] 김홍도「빨래터」 [그림4] 모건「누구를 제일 사랑하나요」

    특히 영유아가 속한 가정의 주된 업이 포함된 자연적 맥락이 생활환경으로 나타나는 경

    우도 있는데 과수원이나 바닷가 등이 그 자연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모건의「당신이 가

    장 사랑하는 것」,「사과수확」같은 작품은 과수원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바닷가 자연이 그

    생활환경이 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조선시대 풍속화에서도 동일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림5] 모건「사과수확」 [그림6] 모건「토끼 먹이주기」

    2) 동물들과 교류하며 함께 하다

    영유아는 일상에서 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놀고 있음이 드러난다. 특히 강아지와 함께

    놀기도 하고, 고양이, 토끼, 오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평화로운 생활환경으로 등장하고 있

    다. 이는 영유아의 생활이 가정과 자연,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그 속에

    서 놀이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모건, 프레르, 잠피기의 작품은 토끼, 고양이, 닭, 강아

    지 등의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하는 영유아를 표현하고 있다.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63

    [그림7] 모건「하루종일 즐거운 날」 [그림8] 프레르「고양이 밥주기」

    잠피기의 그림을 보면 우리 조선과 서구사회의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프레르의

    「고양이 밥주기」에서 유아는 가족의 식탁 위에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고, 잠피기의

    「식사시간」에서는 닭과 병아리, 고양이가 가족들의 생활공간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9] 잠피기「식사시간」 [그림10] 모건「안정된 말」

    모건의「안정된 말」에서 소년은 유아기 여자아이 둘을 백마에 태우고 냇가를 건넌다.

    신기한 표정의 여아들과 당당하게 오빠의 역할을 뿌듯하게 느끼는 즐거운 표정의 소년이

    묘사되었다. 김홍도의「노상파안(路上破顔)」은 쓰개치마 쓴 여인이 아기를 안고 소위에 올

    라탔고, 남정네는 어린아이를 업고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뒤에서 따라간다. 아마도 경사스런

    일에 먼 길을 가는 농민가족의 단란한 모습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동서양에서

    모두 동물과 친숙한 영유아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다. 즉 생활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 영

    유아와 더불어 동물이 등장하고 이들의 교류 및 교감이 의미 있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 64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그림11] 김홍도「노상파안」 [그림12] 모건「정오의 휴식」

    3) 노동하는 어른의 옆에서 살다

    영유아의 생활환경은 주로 양육자나 어른의 생활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서민들은

    일상적으로 육체노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늘 노동현장이 영유아의 환경이 되었고, 주 양

    육자의 관심 속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모건의「정오휴식」은 일을 하는 들판의 터전에서

    함께 있었던 아이의 삶이 드러나고 있고, 샤르뎅의「세탁」에서는 빨래하는 어머니 곁을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옆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빨래하는 안주인

    의 움직임에 별 관심 없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앉아있으며, 사내아이는 입으로 소

    리 내는 놀이를 하면서도 가사일하는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따라다니자, 여인은 아

    이에게 빨래통 옆에 작은 걸상을 바짝 붙여 놓는 돌봄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집안일의

    상황 속에서 함께 자신의 생활과 놀이를 찾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림13] 샤르뎅「세탁」 [그림14] 김홍도「주막」

    조선시대 김홍도의「주막」이나「길쌈」에도 어른들의 일상과 일자리에 함께하는 아이들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65

    을 표현하고 있다. ‘주막’은 술과 국밥을 만들어 파는 식당이자 술집이므로 서민들의 일상

    이 그대로 나타나는 장소이며, ‘길쌈’ 은 양반과 농민 구별 없이 의생활의 기초를 이루는

    공정이다. 김홍도의「주막」을 보면 음식을 내는 여인 옆에서 아기가 놀고 있는 서민들의

    생활을 보여준다.「길쌈」에서는 실을 짓는 여인이 위에 있고, 아래 젊은 아낙이 무명(또는

    삼베)을 짜고. 시어머니인 할머니는 아기를 업고 며느리의 손놀림을 보고 있다. 어린 아이

    는 왼손에 놀잇감을 들고 오른손은 할머니 치마꼬리를 꽉 붙들고 있는 모습이다. 등에는

    아기를 업고 옆에는 치마꼬리를 붙들고 따라다니는 유아를 돌보면서도 집안 살림을 살피는

    어른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한 할머니의 생활상을 보이는 작품이다. 목화와 삼으로

    실을 짓고 무명과 삼베를 짜는 일은 농민의 의생활에 매우 필수적인 일이었다. 즉 영유아

    의 생활환경이 어른들의 노동 현장에서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른과 영유아는 별

    개의 삶이 아니라 함께 하는 공동적 삶이었고 일반적 생활의 맥락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15] 김홍도「길쌈」 [그림16] 모건「해변에서」

    2.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의식주

    1) 문화에 따른 영유아 의복이 차이나다

    영유아의 의복은 동서양의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서구사회 영유아

    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모자와 앞치마다. 영유아도 성인과 비슷하게 겉옷위에 앞

    치마를 입고, 모자를 썼는데, 앞치마는 주머니나 가방과 같은 역할을 했다. 앙커의 「아기

    를 안고 있는 소녀」에서는 금발머리 소녀의 푸른색 헤어밴드가 예쁘게 묘사되고, 턱받침

    을 한 갓난아기가 실내에서도 하얀 모자를 쓰고 있다. 우리 조선시대의 경우 모자는 성인

    이 된 증거로 양반층에서 또 관직을 표시하는 신분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한편 영유아나

  • 66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여성의 경우는 추위를 피하는 방한모로 조바위, 남바위를 쓰는 경우가 있었다. 영유아의 의

    복의 차이점은 생태적 환경과 인종간의 유전적인 요소가 결합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림17] 앙커「아기를 안고 있는 소녀」 [그림18] 「달맞이」 [그림19] 김홍도「서당」

    또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과 영유아는 머리모양이나 의복을 통해 발달 단계가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는 남자와 여자 가릴 것 없이 모두 성인이 되기 전 머리모양은 등

    뒤로 길게 땋은 댕기머리였다. 그러나 혼인을 하면 남성은 상투를 틀고, 여성은 비녀를 도

    구로 쪽을 지었다. 작품「달맞이」를 보면 정월대보름에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아낙네와 아이들이 보인다. 성인이 되기 전, 머리모양과 의복이 성인이 된 이후의 것

    과 다름이 드러나고 있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이므로 매우 추운날씨이지만 유아들

    은 부모의 삶에 늘 동참하면서 돌봄을 받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서당」을 보면 훈장 앞

    에서 9명의 학생이 있는데 댕기머리 총각이 8명이고, 오른쪽 1명은 상투를 튼 것으로 보아

    장가를 든 성인이다. 나이 제한이 없는 서당에서 어린 소년들과 함께 공부하는 늦깎이 학

    생으로 유추된다. 이처럼 조선의 경우는 성인과 영유아의 머리모양이나 의복에서 발달단계

    가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2) 먹을거리를 통한 돌봄이 있다

    영유아의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은 먹여 키우는 과정으로 도미에, 김홍도, 박수근의 작품

    을 보면 영아의 먹을거리에 대한 표현으로 수유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등장한다. 동서

    양을 막론하고 어머니의 상징적 모습은 수유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가장

    첫 먹을거리인 수유에서부터 영유아기의 삶은 자연스런 일상으로 표현되기 시작했고, 이러

    한 인물의 특징은 먹이고 입히는 구체적 사건으로 연결되어 영유아기의 생활로 표현되고

    있다.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67

    [그림20] 김홍도「점심」 [그림21] 박수근 「젖 먹이는 어머니」 [그림22] 도미에「삼등열차」

    그러나 먹을거리는 신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특히 앙커와 디프레거의 작품은 테이블

    식사와 예절을 포함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 식탁을 마주하고 식사기도를 하는 모습은 유아

    기 식탁예절에 대한 생활상이며, 서구의 기독교적 생활양식이 표현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영유아의 삶은 좌식 문화에 맞추어져 있으나 서구사회는 입식문화에 맞추어져 생활 문화가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림23] 디프레거「식사 전 감사기도」 [그림24] 앙커 「식탁에 앉은 아이」

    3) 메고 업고 키우다

    영유아의 자고 노는 일상사에서 육아의 방식으로 메고 업고 키우는 양상이 명화 속에서

    도 드러나고 있다. 이것은 김은주(2011)의 한국 풍속화에 나타난 육아의 양상과 일맥상통하

    는 것이다. 모건의「Not of the fold」를 보면 서구사회에서는 아기를 메거나 안아서 재우

    는 장면이 등장하고 있고, 우리나라 풍속화에서는 주로 업는 모습이 등장한다. 김홍도의

    「행상」은 등에 아기를 업고 머리에는 물건을 이고 남편과 함께 행상하는 서민부부의 모

  • 68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습이 그려있다. 또 박수근의 「떡 만드는 어머니」는 등에 아기를 업고 떡 만드는 일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기를 등에 업고 가사노동을 하는 모습은 서민층뿐만 아니라 중산층

    에서도 흔한 돌봄의 형태였다. 이는 영유아의 생활상에서 업거나 메고 재우며 돌보는 과정

    이 서구와 조선에 차이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림25] 김홍도「행상」 [그림26] 박수근「떡 만드는 어머니」 [그림27] 모건「잘 안 엮어지네」

    3.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놀이

    1) 자연이 놀잇감이 되다

    명화 속에는 영유아기 아이들의 놀이가 등장한다. 놀잇감은 자연에서 쉽게 얻어지는 풀,

    꽃, 돌멩이 등이었으며, 놀이터는 그네도 타고 시소도 할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자연놀

    이터였다.

    [그림28] 모건「시소놀이」 [그림29] 모건 「방과 후」 [그림30] 모건 「즐거운 5월」

    한편 모건의「방과 후」는 소년과 소녀가 학교수업을 마치고 신나게 그네 타는 장면이

    역동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지중해의 눈부신 햇빛 아래 단풍이 든 가을날 아이들의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69

    해맑은 표정이 부각되는 그림이다. 이러한 모건의 그림에도 아이들의 놀이터는 자연이고,

    나무에 줄을 맨 그네가 놀잇감이 되고 있다.

    [그림31] 윤덕희「공기놀이」 [그림32] 김홍도「고누놀이」 [그림33] 신윤복「단오풍정」

    조선의 풍속화를 보면 공기놀이, 고누놀이가 자연의 터전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던 놀

    이임을 알 수 있다. 김홍도의「고누놀이」에서는 상투 틀고 곰방대를 물고 있는 남정네가

    있고, 4명이 놀이를 하는 장면이다. 또 윤덕희의「공기놀이」에서도 3명의 남자가 유유자적

    하게 한가로움을 누리는 놀이를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사회의 놀이는 자연 속에서 자연의

    놀잇감인 돌멩이나 나뭇조각 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자연이 놀이터이자 놀이의 자

    원이었음이 나타나고 있다. 모건의 「방과 후」나 우리나라 김홍도의 「단오풍정」은 그네

    라는 자연 속에서의 놀이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음력 5월 5일 단오절은 여

    성들이 창포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띄는 날로 일종의 서민들의 잔치였다(임재택 외, 2005).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제약받던 조선사회에서 단오는 특별히 영유아뿐 아니라 여성들을 포

    함한 가족 공동의 놀이가 공개적으로 허락된 잔치였음을 알 수 있다.

    2) 가족과 함께 놀다

    서구사회나 우리나라의 명화에서 공통되게 드러나는 장면은 영유아의 그림에 가족이나

    성인이 함께 돌봄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함께 등장하는 주요 성인은

    어머니의 모습이다. 어머니나 양육자로 보이는 여자 성인이나 할머니가 등장하게 된다. 우

    리나라의 민화에서도 김홍도의 「행상」, 「길쌈」, 「점심」 등에 어머니와 할머니가 표현

    되고 있다.

  • 70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그림34] 잠피기「아기의 첫걸음」 [그림35] 피이터스「엄마의 행복」

    잠피기의「아기의 첫걸음」을 보면 걸음마의 첫발을 걷는 아기는 사랑스런 존재로 양육자

    와 가족에게 매우 신기하고 뿌듯한 사건임을 엿볼 수 있다. 다음의 잠피기의 그림이나 모건의

    그림에서도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가족 구성원이 영유아기 생활에 함께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처럼 영유아기 생활과 놀이에서의 주된 대상자가 가족 구성원이었음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특이한 점으로 서구사회를 드러내고 있는 명화의 경우 할아버지의 등장을 볼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 유아들의 놀이에서는 할아버지의 등장이 없다는 것에서 차이가 난다.

    조선시대의 ‘엄부자모’라는 교육의 방식(유안진, 1992)과 같은 문화의 특성을 드러낸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림36] 모건「시장에 가요」 [그림37] 잠피기「할아버지의 다정함」

    3) 일상생활이 놀이가 되다

    영유아기의 놀이의 내용적 측면으로 보면 시대적, 문화적, 사회적 일상생활이 놀이로 나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71

    타남을 알 수 있었다. 유아기에 아이들의 놀이를 보면 먹고, 입고, 꾸미는 일상들이 놀이가

    되기도 하였음을 볼 수 있다.

    [그림38] 앙커「뜨개질하는 소녀」[그림39]샤르댕「화장대」[그림40]피이터스「인형 밥 먹이는 시간」

    앙커는 뜨개질하는 소녀와 자기 머리를 땋는 소녀의 일상적인 꾸밈을 그렸고, 샤르뎅은

    엄마와 함께 외출준비하려고 단장하는 유아를 그렸으며, 피이터스는 인형 놀이하는 사내아

    이를 그렸다. 구라파 대륙에서는 최초의 유치원으로 불리는 오베르랑이 1770년에 설립한

    ‘편물학교’의 경우에도 유아들에게 일상 속에서의 놀이와 더불어 차츰 바느질이나 뜨개질

    등을 교육활동에 포함되었음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권미량, 2009). 박수근의

    「귀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는 두 팔을 흔들며 강아지와 함께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홍도의 「길쌈」이나 「주막」에서도 영유아는 일반적 일상 속

    에서 자신의 놀이세계를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일상적 생활 속에서 영유아는 생활

    과 놀이가 성인과 더불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림41] 앙커「머리를 땋는 소녀」 [그림42] 박수근「귀가」

  • 72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영유아기의 생활환경, 의식주, 놀이에 관하여 사회와 문화의 시대상을 드러내

    는 명화를 통하여 탐색하고 그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논의 및

    결론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아기 생활환경을 살펴보면 들과 바다의 자연이 생활공간이 되

    고, 동물과 교류하면서, 노동하는 어른 옆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연, 동물,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환경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현대사회에 비하여 전통적 삶이

    자연적 환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졌으며 농경사회 중심이었음 볼 때 자연스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유아교육기관의 이야기를 비교문화적으로 살펴본 연구(Tobin, Hsueh,

    Karasawa, 2013)에서 문화적, 시대적 맥락은 그 유아의 삶을 드러낸다고 한 바 있다. 한국

    의 경우도 전통아동교육의 형태(안경식, 2005; 유안진, 1992)등과 현재 유아들의 놀이와 생

    활에 관련된 논의들(하정연, 좌승화, 조채영, 2008)은 놀이 현상이 다르게 나타남을 살펴볼

    수 있다. 본 연구가 가지는 명화 속 영유아기의 생활환경도 이러한 특성을 드러내고 있었

    다. 이는 현대 유아교육기관 중심의 영유아기 삶에 의미 있는 육아 본질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으며, 유아교육환경에 대한 반성적 논의 및 방안(권미량, 2010)의 모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아기 의식주를 살펴보면 문화에 따른 영유아의 의복의 차이가

    있었고, 먹을거리를 통한 돌봄이 있었으며, 메고 업고 키우는 생활 모습의 차이가 드러났

    다. 서구인이 메고 안고 키운다면, 조선시대 그림과 최근의 우리나라 작품에서 한국인은 업

    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돌봄의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최근 육아에서 나타나는 분유, 보행기

    등의 분리형 육아(김은주, 2012)와는 상이한 형태의 육아 형태임을 알 수 있으며 조기 분리

    가 가지는 육아의 부정적 영향(Davis & Pascali-Bonaro, 2011; Joseph, 2011)과도 연결되어

    이해될 수 있다.

    셋째, 명화에 나타난 영유아기 놀이를 살펴보면 자연 놀잇감이나 놀이터를 통해서 가족

    과 함께 놀았으며, 일상생활이 놀이였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자연과 함께, 가족과 함께, 개

    인의 일상생활과 함께 놀이가 펼쳐졌다. 즉 영유아의 개인적 삶은 가족과 연결되고 가족은

    자연과 연결되어 그 속에서 다양한 놀이가 펼쳐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놀이를 자연

    과 공동체에서 발견했던 논의들(유안진, 1992; 윤구병, 1995; 정병호, 1995)과도 일맥상통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73

    이러한 논의에 근거하여 살펴보면 본 연구는 서구사회나 우리나라에 있어서 영유아기의

    생활에는 자연이나 사람의 어우러짐이 있었고, 이를 통해 환경과 의식주, 놀이가 공존되어

    왔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는 현대사회의 영유아의 삶에 대한 반성과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으며, 영유아기의 생활과 돌봄에 대한 반성적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즉 영유아교육과 육

    아에 대한 문제인식과 대안적 방안 모색의 본질적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는 영유

    아교육의 본질적 개선 원형이 되어야 함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명화를

    통해 영유아기 생활환경을 자연으로, 영유아기 의식주를 문화에 맞는 가족 중심의 삶으로,

    영유아기 놀이를 자연과 일상적 삶으로 열어가야 한다는 현상적 원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현대사회 영유아의 삶의 문제에 대한 시대를 초월하는 해답을 제공하며, 영유아 교육

    의 실천적 과제에 있어서 중요한 방향을 제공하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한점을 가짐으로 추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연구

    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첫째, 시대적으로 17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영유아의 일상

    사를 담고 있는 명화를 추천을 통하여 임의로 선정하였으므로 고대사회로부터 현대사회까

    지 비교하는 좀 더 폭넓은 탐색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추후 이러한 측면에서 시

    대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좀 더 다양한 명화를 폭넓게 분석할 필요를 내포하고 있다.

    둘째, 본 연구는 명화라는 그림적 요소만을 분석하였는데 그 시대의 영유아기 생활이나

    육아를 담고 있는 이야기나 책을 그 분석의 요소에 포함한다면 생활의 의미를 좀 더 명확

    하게 탐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본 연구는 영유아기 생활의 본질적 특성을 명화를 통해 그 의미를 분석하였으나

    현대사회의 영유아기 생활에 어떤 의미를 던져줄 수 있고, 영유아기 교육이나 돌봄을 위해

    구체적 지원 방안 등이 추후 논의되어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추후 영유아기 생활의 본질

    적 특성에 근거한 시대적 과제와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져야 할 것이다.

  • 74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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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6 ․생태유아교육연구 제13권 제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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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 속에 나타난 영유아의 생활 탐색 ․ 77

    Abstract

    A ecological environment research of early childhood

    through the materpieces

    Young Hee Kye, Mee Ryang Kweon, Young Hee Seo

    This research is about ecological environmental, food, clothing shelter, and play of early

    childhood through the masterpieces. The results are the followings: First, the ecological

    environmental space is nature environment such as fields and seas, also early childhood had been

    interacted with animals. Second, there are some differences on the clothing and shelter of the

    early childhood by different cultures. Third, their play ground was nature, their play was just

    living life with their fa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