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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35 전기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은 연평균 kWh당 77.06원을 기록했다. 2015년의 101.76원보다 24.3% 내렸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유류의 열량단가가 하락한 것이 영향 을 미쳤다. 2016년 전력거래소의 회원사는 모두 1천387개이다. 2015년 보다 165개 늘었다. 정보 · 통신 정보화정책 미래 지능정보사회 대비책 발표 정부는 2016년 12월 ‘미래 지능정보사회를 대비한 주요 정보 통신정책’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처럼 빠르게 발전 하는 인공지능(AI)과 네트워크 기술의 흐름에 대처하고 지능형 보안과 가상현실(VR) 등 신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책 내용을 보면 제조업 혁신을 불러올 정보기술(IT) 로 꼽히는 3차원(3D) 프린터가 자동차·항공 등 주요 산업에 대거 도입된다. 정부는 차량의 초경량 실린더 헤드, 항공기의 고효율 엔진 노즐 등의 첨단 부품을 ‘다품종 소량’ 방식으로 빨리 만드는 3D 프린터의 장점을 업계에 알리고 관련 공정 기술을 개발하 기로 했다. 국방·철도 등 공공 분야에서 3D 프린터로 부품을 만드는 사례를 대폭 늘리고, 치과·재활의학과 등 의료계도 인 공 뼈와 재활 보조기 제작 등에 3D 프린터를 대거 도입하도록 유도해 시장 수요를 키울 방침이다. ▲ 12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이음 엑스포 2016’에서 부스 관계자들이 3D 프린팅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미래 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학 인재들이 창의적인 소프트웨어(SW) 프로젝트를 시연했다. 1∼6월 우리 외교·안보 부처 관계자의 이메일이 해킹당하 는 등 날로 커지는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사 이버보안 연구개발(R&D) 추진계획’을 마련해 인공지능(AI) 보 안 등 첨단 기술의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기로 했다. 거래정보를 이용자들 사이에서 분산·저장해 위조·해킹을 극도로 어렵게 만드는 블록체인 보안 기술과 지문·홍채 등을 활용하는 바이오 인증,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등에 특화 한 보안 기술에도 공격적 투자가 이뤄진다. 종전 4세대 이동통신(LTE)보다 20배가 빠른 20Gbps의 데이 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5G의 빠른 시장 안착을 돕는 정책도 추진된다. 5G는 2019년 상반기에 전용 주파수가 할당되고 이 어 2020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다. 2010년대 들어 쇠락이 본격화한 한국 간판 산업인 조선에 IT 를 접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획도 마련됐다. IoT와 빅데이 터 등 기술을 도입해 운영 효율을 대거 높인 지능형 조선소· 스마트 선박을 개발하고, 해양플랜트와 해운·항만 서비스에 도 AI 등의 신기술을 넣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중심축인 유료방송(IPTV·케이블 TV·위성방송)과 관련해서는 규제를 합리화해 새 성장의 계기 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사업자 간 소유·겸 영 규제를 일원화하고 여러 케이블방송을 거느린 복수종합유 선방송사업자(MSO)의 허가를 법인 단위로 통합할 방침이다. MSO의 허가를 법인 단위로 개편하면 사업허가 수가 현행 90 개에서 29개로 줄어 업계의 행정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 기게 된다. ‘노트7 리콜’ 등 악재로 ICT 수출 6% 하락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 2016년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은 2015년 대비 6%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 트폰인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화재와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휴대전화 업종이 악재를 맞았다. 무역수지 흑자도 727억7천만 달러로 줄어, 2013∼2015년에 연속 달성했던 800억 달러 선이 3년 만에 무너졌다. 2016년 ICT 수출은 전년보다 6% 감소한 1천625억 달러, 수입 은 1.8% 감소한 897억3천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는 그나마 부진이 덜했다. 상반기에는 공급과잉 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가격이 상승하고 스마트폰용 칩 수출이 증가하면서 다소 회복돼 2016 년 대비 1.1% 감소에 그친 622억3천만 달러의 실적을 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76억1천만 달러),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 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37억9천만 달러), 유기발광다이오 드(OLED, 62억 달러)는 2015년보다 수출액이 증가해 신규 주 력품목으로 등장했다. 2016년 휴대전화 수출 실적은 243억4천만 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이는 2015년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노 트7의 리콜과 생산 중단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2015년 대비 15.6% 감소한 274억4천만 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미국(175억 달러)과 베트남(161억 달 러)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지만, 대(對) 중국 수출액은 9.1% 감 소한 854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면에서는 휴대전화의 수입이 2015년 대비 3.1% 증가한 99억1천만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6.4% 늘어난 95억8천 만 달러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수입 증가는 국내 업체의 휴대 전화 부품 역수입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정보 · 통신 - 연합뉴스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활용하는 바이오 인증,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등에 특화 한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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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35

전기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은 연평균 kWh당 77.06원을

기록했다. 2015년의 101.76원보다 24.3% 내렸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유류의 열량단가가 하락한 것이 영향

을 미쳤다.

2016년 전력거래소의 회원사는 모두 1천387개이다. 2015년

보다 165개 늘었다.

정보 · 통신

정보화정책

■ 미래 지능정보사회 대비책 발표

정부는 2016년 12월 ‘미래 지능정보사회를 대비한 주요 정보

통신정책’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처럼 빠르게 발전

하는 인공지능(AI)과 네트워크 기술의 흐름에 대처하고 지능형

보안과 가상현실(VR) 등 신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책 내용을 보면 제조업 혁신을 불러올 정보기술(IT)

로 꼽히는 3차원(3D) 프린터가 자동차·항공 등 주요 산업에

대거 도입된다.

정부는 차량의 초경량 실린더 헤드, 항공기의 고효율 엔진

노즐 등의 첨단 부품을 ‘다품종 소량’ 방식으로 빨리 만드는

3D 프린터의 장점을 업계에 알리고 관련 공정 기술을 개발하

기로 했다. 국방·철도 등 공공 분야에서 3D 프린터로 부품을

만드는 사례를 대폭 늘리고, 치과·재활의학과 등 의료계도 인

공 뼈와 재활 보조기 제작 등에 3D 프린터를 대거 도입하도록

유도해 시장 수요를 키울 방침이다.

▲ 12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이음 엑스포 2016’에서 부스 관계자들이 3D 프린팅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학 인재들이 창의적인 소프트웨어(SW) 프로젝트를 시연했다.

1∼6월 우리 외교·안보 부처 관계자의 이메일이 해킹당하

는 등 날로 커지는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사

이버보안 연구개발(R&D) 추진계획’을 마련해 인공지능(AI) 보

안 등 첨단 기술의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기로 했다.

거래정보를 이용자들 사이에서 분산·저장해 위조·해킹을

극도로 어렵게 만드는 블록체인 보안 기술과 지문·홍채 등을

활용하는 바이오 인증,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등에 특화

한 보안 기술에도 공격적 투자가 이뤄진다.

종전 4세대 이동통신(LTE)보다 20배가 빠른 20Gbps의 데이

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5G의 빠른 시장 안착을 돕는 정책도

추진된다. 5G는 2019년 상반기에 전용 주파수가 할당되고 이

어 2020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다.

2010년대 들어 쇠락이 본격화한 한국 간판 산업인 조선에 IT

를 접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획도 마련됐다. IoT와 빅데이

터 등 기술을 도입해 운영 효율을 대거 높인 지능형 조선소·

스마트 선박을 개발하고, 해양플랜트와 해운·항만 서비스에

도 AI 등의 신기술을 넣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중심축인 유료방송(IPTV·케이블

TV·위성방송)과 관련해서는 규제를 합리화해 새 성장의 계기

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사업자 간 소유·겸

영 규제를 일원화하고 여러 케이블방송을 거느린 복수종합유

선방송사업자(MSO)의 허가를 법인 단위로 통합할 방침이다.

MSO의 허가를 법인 단위로 개편하면 사업허가 수가 현행 90

개에서 29개로 줄어 업계의 행정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

기게 된다.

■ ‘노트7 리콜’ 등 악재로 ICT 수출 6% 하락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 2016년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은 2015년 대비 6%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

트폰인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화재와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휴대전화 업종이 악재를 맞았다. 무역수지 흑자도 727억7천만

달러로 줄어, 2013∼2015년에 연속 달성했던 800억 달러 선이

3년 만에 무너졌다.

2016년 ICT 수출은 전년보다 6% 감소한 1천625억 달러, 수입

은 1.8% 감소한 897억3천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는 그나마 부진이 덜했다. 상반기에는 공급과잉

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가격이

상승하고 스마트폰용 칩 수출이 증가하면서 다소 회복돼 2016

년 대비 1.1% 감소에 그친 622억3천만 달러의 실적을 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76억1천만 달러),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

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37억9천만 달러), 유기발광다이오

드(OLED, 62억 달러)는 2015년보다 수출액이 증가해 신규 주

력품목으로 등장했다.

2016년 휴대전화 수출 실적은 243억4천만 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이는 2015년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노

트7의 리콜과 생산 중단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2015년 대비 15.6% 감소한 274억4천만

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미국(175억 달러)과 베트남(161억 달

러)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지만, 대(對) 중국 수출액은 9.1% 감

소한 854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면에서는 휴대전화의 수입이 2015년 대비 3.1% 증가한

99억1천만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6.4% 늘어난 95억8천

만 달러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수입 증가는 국내 업체의 휴대

전화 부품 역수입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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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366억1천만 달러)와 디스플레이(47억4천만 달러)

는 수입이 줄었다. 지역별 수입은 일본(106억7천만 달러), 베

트남(50억6천만 달러)의 경우 2015년 대비 증가했고 중국

(홍콩 포함, 349억5천만 달러), 미국(80억3천만 달러)에서는

감소했다.

2016년도 하반기 수출액에서도 일부 긍정적 조짐이 보인다

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2016년 상반기 수출액(763억8천만

달러)은 전년대비 10.4% 감소했지만, 하반기 수출액(861억2천

만 달러)은 전년대비 1.7% 감소에 그쳐 회복세가 뚜렷이 나타

났다. 특히 11월부터 수출이 급증했고, 12월 수출액은 2015년 동

기대비 13.3% 증가했다. 수출액 증가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

한 것은 38개월 만의 일이다.

통신정책

■ 단말기 보조금 상한제 폐지 논란 끝 ‘결국 현행대로’

2016년에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핵심 조항인 ‘단말기 보조금 상한제’가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통시장의 침체를 부추기고 소비자 후생을 축소한다는 이유로

정계와 정부 일각에서 상한제를 조기에 없애자는 논의가 활발

했지만 결국 별 변화 없이 해당 제도는 ‘3년 일몰’이란 애초 수

명을 다 채우게 됐다.

단통법상의 상한제는 3년 한시제도로, 2017년 9월이면 자동

폐기된다. 상한제 폐지 논란은 2016년 6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상한제를 대거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본

격화됐다. 청와대와 여당이 침체한 이동통신 시장을 살리고 경

기를 활성화하려면 단통법 규제를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상한제 폐지가 유력시된다는 얘기였다.

보조금 상한제의 구체적 한도는 방통위 고시로 정하는데,

당시 방통위는 이 한도를 단말기 출고가에 근접하게 올리는

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이통사는 2014

년 단통법 시행 전 수준으로 보조금을 올릴 수 있게 돼 상한제

는 유명무실해지게 된다. 이런 추측이 돌면서 업계는 발칵 뒤

집혔다. 싼 값에 단말기가 유통돼 소비자에게 이득일 것이라는

기대감과 단통법의 근간을 무리하게 뒤집는다는 우려가 교차

했다.

방통위는 뒤늦게 ‘실무 검토 수준의 내용이 와전됐다’며 상

한제 폐지설을 부인했다. 이후에도 정관계에서는 상한제와 둘

러싼 논쟁이 계속됐다. 불법 ‘페이백(현금 돌려주기)’ 등 보조

금을 대체하는 편법이 횡행하는 만큼 상한제를 유지할 실익이

적다는 주장과 시장 안정을 위해 규제의 일관성을 지켜야 한

다는 반론이 팽팽해 대화는 공전했다. 여야 양측에서 상한제

조기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이 대거 발의됐지만 2016년 하반

기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법제화 절

차에 제동이 걸렸다.

방통위는 2017년 9월 일몰 시점까지 상한제에 변화가 없다

면서 9월 이후에도 이용자 차별 폐지 등 단통법의 다른 규정에

대한 단속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알뜰폰, 데이터 중심제로 경쟁력 강화

2016년 정부는 알뜰폰의 데이터 요금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제4 이통’의 대안

으로서 알뜰폰을 키우며 음성·선불폰 중심의 체질을 데이터

중심으로 고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알뜰폰이 가입자 점유

율 10%를 넘었지만 노년층·알뜰파 위주의 종전 고객층을 넘

어서지 못한다면 추가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이 큰 영향을 미

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제시한 알뜰폰의 새 데이터 요금제를 보면 이동통신

3사의 단말기 보조금을 포기하고 받는 ‘20% 요금할인 혜택’까

지 적용한 이통사 상품보다 17~25% 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

이 높다.

300MB(메가바이트)·음성 무제한은 KCT 알뜰폰이 월 1만9천

700원으로 SK텔레콤보다 25.1%가 낮았다. 11GB·음성 무제한은

SK텔레콤이 월 5만2천712원인데 KCT 알뜰폰은 18.8% 저렴한 4

만2천800원이다. 데이터 300MB∼1GB에 음성 정액인 요금제도

CJ헬로비전과 프리텔레콤 등의 알뜰폰 요금이 월 1만∼1만6천원

사이다. SK텔레콤의 비슷한 요금제보다 37.7∼56.7% 낮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이통사의 기존 상품이 데이터양

이 너무 작거나 많아 ‘중간 크기’가 없어 불만이 적잖았는데 알

뜰폰 업계에서 데이터 밴드를 더 촘촘하게 쪼갠 신상품을 내

놓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이를 위해 알뜰폰의 서비스 원가를 결정하는 망

(네트워크) 임대료에서 데이터 상품과 관련된 비용을 다각도로

낮췄다. 수백억원대의 비용 절감 효과를 줘 우수 데이터 상품

을 개발할 여력을 마련해준 것이다.

이번 계획에 따라 미래부는 망 임대료의 기준 역할을 하는

SK텔레콤의 도매 대가에서 2016년 알뜰폰이 낼 데이터 비용을

2015년보다 18.6% 인하하고 음성 무제한제 때 나가는 추가 비

용도 요금 구간에 따라 5.7∼43.4%씩 깎았다.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을 중계해 팔 때 이통사·알뜰폰

이 수익을 나누는 비율도 조정해 알뜰폰의 몫을 5%포인트씩

인상했다. 전체 수익을 100으로 볼 때 알뜰폰이 가져가는 비중

이 예전에는 요금 구간에 따라 45∼55 사이였는데 이를 50∼

60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정부는 또 알뜰폰 업계 진흥을 위해 전파사용료(연 330억

원)를 2017년도까지 1년 더 감면해주기로 했다.

■ 케이블 TV도 이통3사 서비스 연계 결합상품 내놓는다

케이블TV 사용자도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휴대전화

와 연계해 다양한 방송통신 결합상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

이 열렸다. 정부는 이 같은 ‘방송·통신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

라인’안을 2017년도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동등결합은 휴대전화를 보유하지 않은 케이블TV 사업자가

자사 상품 가입자에게 이동통신사업자의 모바일서비스를 얹

어 팔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동통신사업자가 IPTV를 이용하는

경우와 동등한 혜택을 보장하는 제도다.

케이블TV 사업자가 IPTV·이동통신 분야에서 모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이통 3사와의 경쟁에 밀려 고사하는 것을 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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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내놓은 조치다. 더 다양한 혜택의 결합상품이 나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SK텔레콤과 6개 케이블TV사는 협의체를 구성해 결합상품 기

획을 준비하게 된다.

가이드라인은 이동통신사업자가 케이블사업자에 동등결합

을 제공할 때 자사나 계열사 또는 타사업자에게 제공하는 것

에 비해 할인액 등 거래조건을 정당한 이유 없이 차별화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협상 과정에서 고의 지연 행위 등을 막기 위

해 케이블 사업자는 협정 체결 희망일 90일 전에 이통사에 상

품 제공을 요청하고, 이통사는 요청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협

상을 개시하도록 하는 등의 절차를 규정했다.

유선통신·인터넷

■ 유선전화 가입자 급감...초고속인터넷 확산

휴대전화 이용 증가로 과거 기업과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던

유선전화(시내전화)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미래창조

과학부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전국의 시내전화 가입자는 1천

574만5천961명으로 1년 전보다 59만5천528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에 5만 명 가량 줄어든 꼴이다.

시내전화 가입자는 2012년 12월 1천826만1천220명에서,

2013년 12월 1천762만453명, 2014년 12월 1천693만9천308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2월 말 기준 2천55만5천683

명으로 2015년보다 53만1천264명 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오범(Ovum)의 조사 결과 2016년 기준 전체 인구 대비

100Mbps(초당 메가비트) 이상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비율은

한국이 14.9%(758만 명)으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

■ 공중전화 1년 만에 1천500대 줄어...7만여 대 남아

공중전화가 1년 만에 1천500대가 줄어 7만여 대만 남은 것

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전국의 공중전화 운

영 대수는 2015년 말 기준 7만12대로 1년 전보다 1천559대 감

소했다. 1999년 56만 대에 달했던 공중전화 대수는 휴대전화

의 보급으로 2008년 9만7천911대, 2010년 9만301대, 2012년 7

만6천783대, 2014년 7만1천571대로 매년 꾸준히 줄어왔다.

효용 가치가 떨어지면서 미래창조과학부는 2020년까지 공

중전화 수를 2016년 말의 절반수준인 3만∼4만 대로 줄일 계

획이다.

■ KT 기가인터넷 가입자, 100만 명 돌파

KT의 초고속 유선 인터넷 서비스 ‘기가(GiGA) 인터넷’의 가

입자가 11월 20일 200만 명을 넘어섰다. 2014년 10월 20일 출

시된 KT ‘기가 인터넷’ 가입자 수는 2015년 12월 100만 명을 돌

파한 데 이어 9개월 만에 200만 고지를 밟았다.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KT 전체 인터넷 가입자 845만 명

의 24%를 차지했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보다 10배 이상 빠른

1Gbps(초당 기가비트)의 전송 속도를 구현해 대용량 콘텐츠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KT는 2017년 ‘기가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10Gbps 인터넷’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 와이파이 평균 속도 58% 향상

국내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와이파이 속도가 1.6배 빨라졌다.

지하철역의 와이파이 장비가 교체되면서 서비스가 더 빨라진

영향이 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6년도 통신서비

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측정한 통신사 와이파이

평균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144.73Mbps로 2015년 91.87Mbps

대비 57.5% 늘었다.

와이파이 업로드 속도도 2015년 85.24Mbps에서 2016년

141.47Mbps로 65.9% 증가했다. 특히 지하철 역사 내의 와이파

이는 접속장치(AP)가 ‘기가급’으로 바뀌면서 2015년 66.87Mbps

에 불과했던 속도가 2016년 270.4Mbps로 4배가 됐다.

4세대 이동통신(LTE)의 평균속도는 다운로드가 120.09Mbps

로 2015년 117.51Mbps보다 소폭 올랐다. 업로드 속도는

26.84Mbps에서 41.83Mbps로 약 55.8% 증가했다.

3세대 이동통신(3G)의 다운로드 속도는 5.59Mbps, 업로드

는 1.97Mbps였다.

■ 라인, 미국 · 일본 동시 상장...1조5천억원 조달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7월 14일과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각각 상장됐다. 모바일 메신저 사업

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시차를 고려하면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 상장한 셈이다.

라인은 본사가 있는 도쿄에서 기업공개(IPO)한 7월 15일 공

모가(3천300엔)보다 32% 오른 4천345엔에 거래를 마쳤다.

라인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공모가(32.84달러)보다 27% 뛴

41.58달러에 마감했다. 라인은 상장 첫 날 뉴욕과 도쿄에서 1천

750만 주씩 모두 3천500만 주를 팔았다.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은 1조5천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라인 주가는 이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 네이버가 100% 출자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7월 15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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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l 경 제

지난 2000년 ‘네이버재팬’으로 출발한 라인은 메신저 서비

스를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월간 활동 이용자(MAU)

는 2억1천840만 명에 달한다.

라인은 2016년 4분기 연결결산(국제회계기준)에서 세후 순

이익이 75억 엔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광고

수입 증가가 실적 향상을 이끌어 매출은 전기 대비 16.9% 증가

한 1천407억 엔(1조4천3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9.2

배나 증가한 198억 엔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 채팅 앱 스노우, 출시 1년 3개월 만에 1억 다운로드 돌파

네이버가 만든 동영상 채팅 애플리케이션 스노우가 12월 누

적 다운로드 1억 건을 돌파했다. 2015년 9월 출시 이후 1년 3개

월 만이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출시한 스노우는 10초 내외

의 짧은 동영상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10~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냅챗과 기능이 비슷해

국외에서는 ‘아시아판 스냅챗’으로 많이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 경영자가 2015년 네이버 이해진 의장에게

직접 전화해 인수 의사를 타전했다가 거절당한 일화로 유명세

를 타기도 했다.

관계사 라인은 9월 스노우에 46억 엔(약 500억원)을 투자해

의결권 25%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 카카오, O2O 전략 수정...수익성 강화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확대하던 카카오가 영역 확

대보다는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카카

오의 자체 O2O 서비스는 택시와 주차 등 운송(스마트 모빌리

티) 영역으로 제한하며, 나머지 생활 편의 부문은 외부 업체에

서비스를 맡기고 카카오는 중개자 역할만 하기로 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1월 10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것을 우리가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이러한 내용의

방향 전환을 밝혔다. 임 대표는 “O2O에서 플랫폼(서비스 공간)

전략을 강화해 고객 발굴·간편 요금 결제 등 카카오가 잘하

는 일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홈클린(가사도우미) 서비스도 단독으로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O2O는 인터넷에 연결된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택시 불러주기·청소·미용·건강 등 일상사를 대행하는 서

비스로, 카카오 택시나 카카오 드라이버, 카카오 헤어숍 등이

그 예다.

카카오는 O2O가 차세대 플랫폼(서비스 공간)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 투자를 통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구

체적인 영업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데다 골목 상권을 침해

한다는 등 업계 안팎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카카오택시’는 택시 호출 산업 전체 규모를 키웠지만, 중소

콜택시 업체의 수익성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카카

오드라이버’를 둘러싼 갈등은 법정으로 번졌다.

■ 양대 포털 네이버 · 카카오 역대 최고 매출

네이버는 2016년 전년보다 23.6% 늘어난 매출 4조226억원

을 올려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4조원’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검색까지 우위

를 굳히면서 광고 매출로만 2조9천670억원을 벌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1천20억원과 7천672억원을 기

록했다. 네이버의 2016년 국외 매출의 증가율은 2015년 대비

31.8%에 달해 국내 매출 성장률(19.5%)을 훨씬 앞질렀다.

카카오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매출 1조4천642억

원으로 네이버에 크게 못 미쳤다. 카카오의 주력은 게임·음

원·웹 소설·웹툰 등 콘텐츠 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47.9%를

책임졌다. 산하 포털인 다음이 네이버와의 온라인 광고 경쟁에

서 완전히 밀린 탓에 광고 실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카카오의 2016년 광고 매출은 2015년보다 11.1%가 감소한 5

천339억원으로 같은 기간 네이버가 올린 광고 수입의 18%에

그쳤다.

이동통신

■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 합병 무산

방송·통신계의 ‘빅딜’이었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

수합병(M&A) 계획이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 18일 SK

텔레콤-CJ헬로비전 기업결합 건에 대한 경쟁 제한성 최종 심

의 결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주식취득 금지’, ‘CJ헬로비전

과 SK브로드밴드 간 합병금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4일 공정위 사무처가 내놓은 심사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현행 법규에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기업결합을 하려

면 공정위·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에서 모두 ‘조건

부 승인’ 이상의 판정을 받아야 한다. 이중 첫 관문이던 공정위

가 M&A 불허 결정을 내림에 따라 미래부·방통위 심사는 의

미가 없어졌다.

공정위는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합병하면 CJ헬로

비전의 23개 방송구역 중 21곳에서 점유율이 1위가 되는 결과

가 나타나 정상적인 경쟁이 제한을 받게 된다고 판단했다.

또 유력한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CJ헬로비전이 케이블TV 요

금을 인상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이동통신 시장의

독·과점 폐해도 클 것으로 공정위는 우려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각각 이동통신 1위, 알뜰폰 1위 사업자다.

CJ헬로비전의 반발에도 SK텔레콤은 공정위의 결정을 수용

해 인수합병 계약을 해제했고, 방송.통신 시장의 독과점을 심

화할 것이라며 합병에 반대하던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위의

결정을 환영했다.

■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2천만 명 돌파

모바일 데이터 사용이 늘면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요금

제 출시 1년 1개월 만인 6월 2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동통신업

계에 따르면 6월 중순 기준 SK텔레콤이 990만 명, KT 54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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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39

명, LG유플러스 470만 명으로 파악됐다.

데이터 요금제는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 사

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2015년 5월 KT, LG유

플러스, SK텔레콤 순서대로 출시했으며, 상품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가 1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9월과 10월 데이터 요금제

명칭을 금액 위주에서 데이터 제공량 위주로 변경했다.

■ 5G 경쟁 가속화...국경 뛰어넘은 협력

2020년 상용화를 앞둔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 5G 주도권

선점을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졌다.

SK텔레콤은 2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

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에서 20.5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MWC 2016’에서는 KT, SK텔레콤,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 도코모 등이 주축이 된 ‘5G 표준연합’(5G Open Trial

Specification Alliance·TSA)이 정식 결성됐다.

글로벌 협력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졌다. SK텔레콤은 BMW

코리아와 함께 11월 15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5G

통신망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 ‘T5’ 시연에 성공했다. 12월에는

에릭슨, 퀄컴 등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규격을 바탕으로

기지국 장비와 단말기의 시제품 설계를 시작했다.

KT는 6월 노키아·삼성전자·인텔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5G 시범서비스 통신 규격인 ‘KT 5G-SIG(시그) 규

격’을 개발했다. 10월에는 해당 규격을 활용한 5G 데이터 통신

(First Call)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KT는 2018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 결과를 바탕으로

‘5G-SIG’ 규격을 3GPP(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 등 주요 단체

의 5G 표준에 반영하고, 2019년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8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회사 주니퍼네트웍

스,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기업 윈드리버와 협력해 5G 네트

워크를 위한 NFV(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기반 라우터(네트워

크 중계 장치)를 상용화했다. 11월에는 시험용 5G 기지국에서

3밴드 LTE-A 기술보다 100배 이상 빠른 최대 31Gbps의 전송

속도를 시연했다.

■ 사물인터넷 전용망 구축 경쟁

이동통신 3사는 미래 성장 동력인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구축에 힘을 쏟았다. 사물인터넷은 연결된 기기 수가 매우 많

아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비용을 줄이는 통신망

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저전력 장거

리 통신기술로는 NB-IoT와 LoRa(로라)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LoRa,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를 각각 앞세

워 전용망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은 6월 말 국내에 기존 LTE

망(LTE-M)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LoRa 전국망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저렴한 요금제, IoT 관련 중소업체 지원 등을 통해

2017년 말까지 IoT 전용망에 400만 개 이상의 기기가 연결되도

록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T는 3월 기존 LTE망을 활용한 사물인터넷 표준 기술인

LTE-M 전국망을 구축한 데 이어 8월 노키아와 함께 LTE 서비

스가 상용화된 환경에서 NB-IoT 주요 기술을 시연하는 데 성

공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와 함께 NB-IoT 상용화를 함께 추

진하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공동으로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고, 2017

년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이동통신시장 침체…실적 희비

갤럭시노트7 발화 및 단종 영향으로 하반기 이동통신시장은

침체를 면치 못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2016년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704만9천902건으로 전년의 693

만3천874건보다 1.7% 증가했지만,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로 연

말 특수는 실종됐다.

12월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업체를 합한 번호이동 건수는

53만5천691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 56만2천362건보다 4.7%

감소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불거진 9월은 49만3천546

건에 불과했다.

통신 3사의 연결 기준 2016년 영업이익은 총 3조7천222억원

으로 2015년(3조6천332억원)보다 2.4% 증가했다. 총매출액도

51조2천865억원으로 2.1% 늘었다.

하지만 무선 사업 비중에 따라 3사 간 희비는 엇갈렸다. 갤

럭시노트7 사태로 3분기 이후 이동통신 시장이 크게 위축되

면서 이동통신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은 전체 매출이

2015년보다 0.3% 감소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인터넷

과 IPTV 사업 호조에 힘입어 각각 2.1%, 6.1% 증가했다.

■ 비선실세 국정농단 통신업계에도 ‘불똥’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에서 통신업계도 예

외는 아니었다. 검찰 조사 결과 KT는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국정농단’의 주역 중 하나인 차은택 씨의 측근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회사에 68억원 규

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을 전격적으로 불허한 것도 SK그룹이 K스

포츠재단의 투자 요구를 거절한 것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

▲ 11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사옥에서 열린 KT-LG유플러스 ‘NB-IoT’ 공동협력 기자회견에서 김준근 KT GiGA IoT 사업단장(왼쪽)이 협력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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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l 경 제

는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공정위는 외압은 없었다는 입장

을 밝혔다.

■ 신분증 스캐너 도입에 일부 유통점 반발

휴대전화 가입 시 명의를 도용하는 대포폰을 막기 위한 신

분증 스캐너가 2016년 12월 1일 전면 도입됐다. 스캐너는 일선

은행에서 사용하는 전산 스캐너와 유사한 형태로, 신분증의 위

조 여부를 판단한 뒤 신분증에 적힌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

고, 이동통신사 서버로 전송한다.

이동통신 3사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개인정보 보

호를 위해 2015년 이통사 직영점과 대리점을 시작으로 스캐너

도입에 나섰다. 애초 9월 전체 유통점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지

만 보급률이 저조한 데다 일선 유통점의 반발로 도입 시기가

늦춰졌다. 신분증 스캐너는 12월 10일 기준 전체 유통점 약 2만

곳 가운데 96%에 보급됐다.

하지만 휴대전화 중소 유통점으로 구성된 전국이동통신유

통협회(KMDA)는 스캐너 의무화가 일방적으로 강행됐고, 영업

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며 반발했다.

■ 휴대전화 다단계 영업 축소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 다단계 영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9월 기준 다단계를 통한 휴대전화 판매량이 120건

이며 이를 연말까지 ‘0’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KT

는 다단계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다단계 판매 중단

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는 합법이지만, 노인과 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을 고가 요금제에 가입시키고 구형 단말기를 판매

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제기됐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다단계 판매 유통망을 통해 이동

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수는 6월 말 기준으로 55만3천 명

이며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43만5천 명에 달했다.

■ 토종 통합 앱스토어 ‘원스토어’ 출범

통신 3사와 네이버는 각자 운영해오던 스마트폰 애플리케

이션 시장을 ‘원스토어’라는 이름으로 통합하고 6월 1일부터

모든 단말기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SK텔레콤은 통합 앱스토어 출범을 위해 2016년 3월 130명

규모의 100% 자회사인 원스토어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4월

앱스토어 영업 부문을 약 45억원에 원스토어로 넘겼다.

원스토어는 출범 6개월 만인 12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거래액은 3

분기 말 기준 406억원을 기록했다.

■ KT, 세계 최고 속도 국제해저케이블 개통

KT는 11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한국·일본·

중국·태국 등 9개국을 연결하는 대용량 ‘APG(Asia Pacific

Gateway) 국제해저케이블’을 개통했다. 광섬유로 이뤄진 ‘APG

국제해저케이블’의 파장 속도는 100Gbps로, 2016년 기준 세계

에서 운영 중인 국제해저케이블 중 최고 수준이다.

1초 당 전송하는 데이터양은 60테라바이트(TB)에 달하고, 총

길이는 1만1천㎞에 이른다. ‘APG 국제해저케이블’은 KT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시범서비스에 활용된다.

휴대전화

■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등장과 퇴장이 모두 드라마 같았

다. 출시 초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상 최대의 흥행 성적을 기

록했지만, 잇단 발화 사고로 처음으로 ‘불명예 단종’됐다.

삼성전자는 8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를 열었다. 갤럭시노트5 후속작으로 ‘6’을 건너뛰고

노트7을 선보이면서 성공을 자신했다. 갤럭시노트7은 지문 인

식보다 한 발 더 나간 ‘홍채 인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제품이 나오자마자 시장은 열광했다. 삼성은 국내 시장에서

8월 6일부터 13일 동안 갤럭시노트7 40만 대를 예약 판매했다.

3월 출시한 갤럭시S7의 2배 가까이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

다. 블루코랄 색상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시판 엿새째인 8월 24일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 올라온

한 소비자의 제보는 비극의 서막이었다. 갤럭시노트7이 충전

중 갑자기 폭발했다는 내용의 제보였다. 미국과 한국에서 비슷

한 발화 사고가 동시다발로 발생했고, 삼성은 8월 31일 갤럭시

노트7의 공급을 전격 중단하기에 이른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

선사업부장은 이틀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10개국에

서 판매한 갤럭시노트7 250만 대를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SDI가 공급한 일부 배터리 불량 때문에 발

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중국 ATL이 생산한 배

터리를 탑재한 제품으로 무상 교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

국에서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13일 만인 10월 1일, 한 차

례 교환한 갤럭시노트7이 발화했다는 소비자의 신고가 들어왔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을 발표하고 국가기술표준원이 갤럭시노트7 사용ㆍ교환ㆍ신규 판매를 모두 중지하라는 권고를 내린 10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휴대폰 매장에 ‘삼성 노트7 판매 중단’ 문구가 부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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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l 241

다. 삼성의 의뢰를 받은 한국SGS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은 재빠르게 이 사고가 외부 충격에 의한 발화로 보인다는 분

석 보고서를 내놨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가 속출했다. 미

국 연방항공청(FAA)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조사에

착수했고, 각국 정부와 항공사들이 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10월 11일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했다.

자발적인 리콜로 사태는 수습되는 듯했으나 오히려 파문이 확

산했고, 삼성전자로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소비자 신뢰를

지키기 위해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국회 국정감

사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KTL의 발화 원인조사가 졸속

처리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 수천 명은 삼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에 따른 삼성의 손실은 막대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리콜부터 재고 처리까지 4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은 2016년

2분기 4조3천200억원에서 3분기 1천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이

에 따라 국가 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다. 3분기 한국의 제조업

성장률은 -0.9%로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10월 수출도

2015년 동기보다 6.3% 줄었다.

■ 삼성 스마트폰 세계 1위 빼앗겨…중국폰은 약진

삼성전자가 2016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한국의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

자와 LG전자가 제품 판매량이 줄며 보기 드문 부진을 보인 반

면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

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보고서에

서 2016년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7천750만 대

로, 2015년 동기보다 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

혔다. SA는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7.7%에

그쳐, 최근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

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아이폰7으로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한

애플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SA는 2017회계연도 1분기(2016년 10∼12월)에 7천830만 대

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애플이 점유율 17.8%로 삼성전자를 앞

섰다고 밝혔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5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뒤

진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016년 3분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1%, 애플이 12.1%로 상당히 차이가 있

었다. 2014년 4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19.6%의 점유율로

공동 1위였다.

제품 1대당 가격 격차도 전보다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휴

대전화(Handset·피처폰 포함) 평균 판매 단가(ASP)는 182달

러로 1년 전보다 1% 떨어졌고, 애플의 아이폰은 695달러로

0.6% 올랐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폰과 애플의 고가 플러스 모

델이 각각 인기를 끈 영향으로 보인다.

SA는 삼성전자가 지역적으로 북미, 중남미에서 비교적 선전

했고, 동유럽, 아프리카·중동, 서유럽, 아시아·태평양에서 부

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브랜

드 파워 약화,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 등 두 가지 요인이 삼성전

자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5 실패

LG전자가 2016년 한 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1조2천억원이 넘

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016년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에서 2조9천36억원의 매

출과 4천67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2015년 2분기부터 7분기째 계속됐

다. 전략 스마트폰 G4와 G5의 잇따른 실패로 출구가 안 보이

는 적자 행진이 긴 터널처럼 이어졌다. 특히 2016년 들어 1분기

2천22억원, 2분기 1천535억원, 3분기 4천364억원 등 분기마다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4분기에는 1천41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고도 5천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시장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했다. 향후 성패는 차기 전략 스마트

폰 G6의 흥행에 달렸다.

LG전자는 2016년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모

듈을 갈아 끼워 카메라, 오디오 등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신

개념 스마트폰 G5를 출시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

지만 비교적 낮은 수율 등으로 초도 생산이 불안정해진 탓에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출시 초반의 모멘텀이 금세

꺾였다. 설상가상 모듈 폰에 대한 실제 소비자 반응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 차기작 G6에서

는 무리한 차별화보다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LG전자는 2016년 하반기 인력 조정, 공정 효율화, 유통 구조

개선 등을 강도 높게 진행해 월 매출 1조원 수준에서도 손익분

기점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2017년 상반기에 반

드시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금융업

■ 개 요

2016년에도 금융업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금융당국은 1천

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금융

소비자 보호를 중심으로 한 금융개혁 10대 과제를 추진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을 앞두고 처음

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실시됐

다. 2월부터 수도권 은행을 대상으로 강화된 여신심사 가이드

라인이 적용됐고 5월 비수도권으로 확대했다. 은행의 여신심

사 가이드라인 강화로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만능통장’으로 불린 개인종합

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됐다.

성과연봉제를 공공 금융기관은 물론 민간은행에까지 도입

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금융사들은 2015년에 이어 핀테크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