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각 지역의 다양한 자원에 대한 탐색과 매개자들의 네트워킹, 맞춤형 집중 컨설팅에 주력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아카데미의 식초인문학 등과 같은 새로운 분야 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고, 권역별 집담회와 각종 워크샵, 전문가들의 집중 컨설 팅 등을 통해 매개자들의 역량강화와 네트워킹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양과 부천, 고양의 기초문화재단과 함께하는 기획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도해 본 것으로 광역 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지역의 매개자들과 함께할 수 있음을 보여준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2015년 3월, 순간마다 가까워오는 봄을 기다리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1년간의 성과를 보여드리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더 많지만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실험 을 위한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합니다. 2015년 3월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두 손 모아 드립니다.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 Upload
    others

  • View
    1

  • Download
    0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Page 1: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각 지역의 다양한 자원에 대한 탐색과 매개자들의 네트워킹, 맞춤형 집중 컨설팅에 주력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아카데미의 식초인문학 등과 같은 새로운 분야

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고, 권역별 집담회와 각종 워크샵, 전문가들의 집중 컨설

팅 등을 통해 매개자들의 역량강화와 네트워킹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양과 부천, 고양의 기초문화재단과 함께하는 기획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도해 본 것으로 광역

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지역의 매개자들과 함께할 수 있음을 보여준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2015년 3월, 순간마다 가까워오는 봄을 기다리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1년간의 성과를 보여드리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더 많지만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실험

을 위한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합니다.

2015년 3월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두 손 모아 드립니다.

Page 2: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03

- 피천득 -

‘인생은 빈 술잔, 주단 깔지 않은 층계, 사월은 천치와 같이 중얼거리고 꽃 뿌리며 온다.’

이러한 시를 쓴 시인이 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있다.

이들은 사치스런 사람들이다. 나같이 범속한 사람은 봄을 기다린다.

봄이 오면 무겁고 둔한 옷을 벗어버리는 것만 해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주름살 잡힌 얼굴이 따스한 햇볕 속에 미소를 띠고 하늘을 바라다보면 곧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봄이 올 때면 젊음이 다시 오는 것 같다.

나는 음악을 들을 때, 그림이나 조각을 들여다볼 때, 잃어버린 젊음을 안개 속에 잠깐 만나는 일이 있다.

문학을 업으로 하는 나의 기쁨의 하나는, 글을 통하여 먼발치라도 젊음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젊음을 다시 가져보게 하는 것은 봄이다.

잃었던 젊음을 잠깐이라도 만나본다는 것은 헤어졌던 애인을 만나는 것보다 기쁜 일이다.

헤어진 애인이 여자라면 뚱뚱해졌거나 말라 바스러졌거나 둘 중이요,

남자라면 낡은 털자켓같이 축 늘어졌거나 그렇지 않으면 얼굴이 시뻘개지고 눈빛이 혼탁해졌을 것이다.

젊음은 언제나 한결같이 아름답다.

지나간 날의 애인에게서는 환멸을 느껴도 누구나 잃어버린 젊음에는 안타까운 미련을 갖는다.

나이를 먹으면 젊었을 때의 초조와 번뇌를 해탈하고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한다.

이 ‘마음의 안정’이라는 것은 무기력으로부터 오는 모든 사물에 대한 무관심을 말하는 것이다.

무디어진 지성과 둔해진 감수성에 대한 슬픈 위안의 말이다.

늙으면 플라톤도 ‘허수아비’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높은 지혜도 젊음만은 못하다.

‘인생은 사십부터’라는 말은, 인생은 사십까지라는 말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읽은 소설의 주인공들은 93퍼센트가 사십 미만의 인물들이다.

그러니 사십부터는 여생인가 한다. 사십 년이라면 인생은 짧다.

그러나 생각을 다시 하면 그리 짧은 편도 아니다.

‘나비 앞장 세우고 봄이 봄이 와요’하고 부르는 아이들의 나비는, 작년에 왔던 나비는 아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온다지만, 그 제비는 몇 봄이나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키이츠가 들은 나이팅게일은 사천 년 전 루스가 이국 강냉이 밭 속에서 눈물 흘리며 듣던 새는 아니다.

그가 젊었기 때문에 불사조(不死鳥)라는 화려한 말을 써본 것이다.

나비나 나이팅게일의 생명보다는 인생은 몇 갑절이 길다.

민들레와 바이올렛이 피고, 진달래 개나리가 피고 복숭아꽃 살구꽃 그리고 라일락 사향장미가 연달아 피는 봄,

이러한 봄을 사십 번이나 누린다는 것은 적은 축복은 아니다.

더구나 봄이 사십이 넘은 사람에게도 온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녹슨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건을 못 사는 사람에게도 찬란한 쇼윈도는 기쁨을 주나니,

나는 비록 청춘을 잃어버렸다 하여도 비잔틴 왕궁에 유폐(幽閉)되어 있는 금으로 만든 새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아- 봄이 오고 있다. 순간마다 가까워오는 봄.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Page 3: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란? 006

운영단체·기관 소개 (포토앨범·한 줄 소감) 009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YO SAGE:랄랄라” 047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문화예술교육 048

변화는 ‘위’가 아닌 ‘아래’에서 058

지역공동체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이용법 – 놀자! 06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좌표 설정을 위한 과제 068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모니터링단 방담회 이야기 075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079

꿈다락 참여자 에세이 099

2014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소개 105

크리스 초청강연회 “야생성을 살리는 문화예술교육” 107

통합워크숍 “나를 춤추게 하라” 124

결과워크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12-14 아카이브전, 소소한 전시” 130

목차

Page 4: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06 007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란

① 소극장기적

② 아트앤커뮤니티

① 극단 예터

② 부천시옹기박물관

① 시흥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② 환경보전교육센터

빙고믹스

구리시청소년

수련관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부발청소년문화의집

전곡선사박물관

신나는문화학교

자바르떼경기지부페어라이프센터

하남문화재단

못골문화사랑

모아재

쌈지농부

① 보름산미술관

② 바투심미적

통합예술교육연구소

①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② 풀짚공예박물관

① 가일미술관

② 가평청소년문화의집

상상놀이터

죽산작은도서관

스톤앤워터

① 무예원

② 양평교육 희망네트워크

① 반딧불이문화학교

② 경기도박물관

③ 백남준아트센터

① 의정부예술의전당

② 전통예술교육문화협회

평택시립도서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란?

‘꿈다락’은 ‘내 꿈의 아지트’라는 뜻으로,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에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곳,

예술이 주는 상상, 놀이를 통한 즐거움이 가득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기본 콘셉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따라 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6개 시·도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함께 하는

토요일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2014년 경기지역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3월부터 12월까지 가평, 고양, 과천, 광명, 광주,

구리, 김포, 남양주, 부천, 수원, 시흥, 안산, 안성, 안양, 양평, 연천, 오산, 용인, 의정부,

이천, 파주, 평택, 하남, 화성 등 24개 지역에서 총 34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참여단체·기관 (총 34개 기관)

구분 2012년 2013년 (동계프로그램 포함) 2014년

프로그램수(건수) 19 34 34

주체단체(개) 2 13 18

기관(개) 16 21 16

참여인원(누적) 약 15,270 약 27,157 약 24,495명

참여지역(수) 15 22 24

모니터링(횟수) 17 34 55

지원예산(천원) 305,000 749,000 736,000

Page 5: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운영단체•기관 소개

Page 6: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10 011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가평

가평

가일미술관

뱅글뱅글 놀이로 예술하기

전문강사와 큐레이터가 함께 박물관·미술관을 비롯하여

학교 밖의 다양한 장소의 견학 기회를 제공하고 직접 체험

한 것을 작품과 유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청평도서관, 서종작은도서관 대상 초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17명 홈페이지 www.gailart.org

가평군청소년문화의집

THE STAGE (연극/뮤지컬학교)

함께 하는 연극/ 뮤지컬 놀이를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장

을 마련하고 공연 준비 과정을 통해 인내와 사회성을 기르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가평군청소년문화의집 대상 중학생, 고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21명 홈페이지 www.1318gp.or.kr

한줄소감

조수현 이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대화하며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이기훈 연기 배우는거 짱 재밌어요. 또 하고 싶어요.

김태환 연출하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어요.

한유진 연기를 배우면서 한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경하 친구들과 함께하여 배려하는 마음을 알게 되었어요.

신동주 연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경희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이호현 연기를 하면서 연기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좋았다.

홍석환 춤을 추면서 살을 많이 뺐다.

이아정 자신감이 부족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김성은 연출을 하면서 창작 활동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희원 연극(뮤지컬)은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유민 연기가 쉬운줄 알았는데 하다보니 너무 어려웠어요.

최강타 다음에도 또 하고 싶어요.

황선영 연기를 잘 알게 된 것 같고 호흡을 알게 됐다.

박경태 재미있었다.

조미혜 나의 노래 실력을 다 뽐낼 수 있어 좋았다.

서화영 여러 사람들과의 화합이 좋았어요.

김은주 여러 가지 배워서 좋았어요.

박동진 재미있었다.

이준섭 재미있었고 또 하고 싶다.

김대영 재미있었다.

김지혜 강사 아이들과의 작업은 새로움을 꿈꾸게 한다.

Page 7: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12 013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소극장기적

토요 아트(Art) 파티!

다양한 장르와 장소를 찾아 가족 및 친구들(장애, 비장애)

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상하좌우

관계가 아닌 '원'의 관계로 함께 하는 예술활동을 통하여

서로 소통하며 보다 나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소극장 “기적” 공연장, 연습실

대상 중학생, 고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19명

홈페이지 cafe.daum.net/angelofmiracle

아트앤커뮤니티

캘리야, 놀자

캘리그라피를 눈과 귀, 손과 몸 등 오감을 이용하여 이해

하고 놀아보는 활동으로 동적인 몸의 활동과 정적인 손의

활동이 결합된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 도서관

대상 초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18명

홈페이지 cafe.naver.com/artncommunity/

한줄소감

손은서 보조강사 2014 꿈다락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

해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박지은 보조강사 꿈다락은 아이들의 꿈을 꼭꼭 간직한

보물상자다.

문지연 주강사 2014 꿈다락은 아이들의 진심과 노는 교육이다.

고영미 기획자 꿈다락은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다.

고양

고양

Page 8: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14 015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빙고믹스

ART ZOO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동물과 인간이 행복한 생태동물원이라는 치유적인 공간에

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하는 통합문화예술활동을 결합

한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합니다.

장소 서울대공원 동/식물원 대상 초등학생(3~5학년)

평균참여인원수 18명

홈페이지 grandpark.seoul.go.kr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동네는 한권의 책 (갑툭튀예술프로젝트)

다양한 매체와 매질을 활용한 청소년의 관계성, 일상성에

대한 예술 창작 활동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체험교육실

대상 중학생 평균참여인원수 11명

홈페이지 www.gmcaedu.or.kr

과천

광명

한줄소감

김준영 기획자 2014 꿈다락은 프리즘(prism)이다. 일상의 공간과

시간을 새로운 관점에서 경험하는 시간이다.

Page 9: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16 017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풀짚공예박물관

꿈다락 놀이터-풀짚 놀이마당

풀짚공예에 대한 이론, 전시관람, 체험교육, 야외놀이, 특

강수업, 협동작품 만들기 등 다양한 수업형태를 복합적으

로 진행합니다.

장소 풀짚공예박물관 체험교육실

대상 초등학생(3~6학년) 평균참여인원수 32명

홈페이지 www.pulzip.com

광주

한줄소감

박난희(민현수, 민현규 어머니)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하게 된 것

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동안 눈으로만 보았던

볏짚으로 새끼 꼬기를 처음 하던 날 우리 딸은 자기를 너무나 자

랑스러워하면서 저를 보자마자 이야기를 쏟아내었습니다. 그날

아이들은 자기가 만든 새끼줄로 줄넘기와 줄다리기를 하면서 즐

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장단을 배우던 날 소극적이던 우

리 아들이 열심히 따라해 제일 잘했다고 선물까지 받아 저에게

자랑하던 것이 눈에 선합니다. 아이들도 저도 박물관 가는날을

기다리며 행복했습니다. 우리 것에 대한 좋은 체험 기회를 주시

고 열심히 아이들을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 너무 감사하구요~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우리동네 보물찾기 '소소한 발견'

마을탐방 및 자연환경 체험을 통해 감상하고 느끼면서

아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동네의 가치 있는 것들을

재발견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남한산성 문화재 및 숲 일원

대상 초등학생(3~6학년),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35명 홈페이지 www.ggnhss.or.kr

한줄소감

·너무 재미있었고 또 했으면 좋겠어요.

·남한산성에서 수호신 만든 것이 재미있었다.

·재미있어서 내년에 또 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여기 남한산성이 너무 재밌고 역사를 알려서 너무 좋아요.

다음에 또 할래요.

·남한산성 다니는 동안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

·트집 잡을 것 없이 완벽했다. 선생님들 감사해요.

·우리조 친구들이 좋았고 선생님도 좋았다.

·프로그램을 또 하고 싶고 역사에 대해 아주 많이 알았다.

그리고 문화가 정말 훌륭하였다.

·개미와 진드기 놀이가 재미있었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 그리고 더 재미있게 하고 싶다.

(똑같은 선생님으로)

·너무 재미있어서 나중에 또 하고 싶습니다.

·남한산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진짜 재미있었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알았다.

·이런 프로그램을 한번 더 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광주

Page 10: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18 019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구리시청소년수련관

세대공감토요일

보컬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보컬교육

과 거리공연의 기회를 제공하며, 공연관람, 단합활동 등을

진행합니다.

장소 구리시청소년수련관, 구리역

대상 중학생, 고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11명

홈페이지 www.guriyouth.or.kr

바투심미적통합예술교육연구소

장자가 전하는 '소통' <책을 통해 알고, 내 삶에 담기>

‘만남부터 관계 맺기까지', ‘해결과제 만나기’, ‘미션에 도달

하기’ 등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문

제를 탐구하고 해결하기까지 문화 예술 교육을 통해 만남

으로써 의식을 확장하고 자신, 가족, 사회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김포시평생학습센터(중봉도서관)

대상 초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21명

홈페이지 cafe.naver.com/batoopjs

한줄소감

기훈(참여어린이) 꿈다락은 여러 의미로 뜻깊은 프로그램이에

요. 항상 만날 때마다 반겨주시고 게다가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니라 자기의 생각이 답이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라 더욱 좋았

어요. 그리고 다양한 문화활동도 즐겨서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꿈다락!!!

시은(참여어린이) 꿈다락은 가족과 함께해서 더욱 행복했어요.

특히 이번은 마지막이라 하니 너무 아쉬워요. 뮤지컬, 미술관 등

평소 해보지 못한 일을 하니 기뻤어요. 고마워요 선생님!!

김미경(참여어머니) 아이들과 다시는 못올시간을 보낸 지난 꿈다

락 수업들^^ 생각만 많고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참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던 여러 가지 일들!!! 꿈다락에서 같이 할 수 있어

좋았네요.

천미현(매개자) 가족이 한자리 모여 움직이고, 노래하고, 이야기

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장자가 말한 "소통" 예술을 통해 잠

시나마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박지성(매개자) 2014년 한해는 많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

에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인문학 기반의 "소통"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었기에 많은 공부, 고민들이 함께 했지만 그마만큼 성

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기에 우리와 함께 경험하고

소통해온 모든 가족분들께 감사하다.

김지은(매개자) 다양한 가족들이 함께 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찾는 시간이었다.

구리

김포

한줄소감

이은휘 참여자(청소년)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세대공감토요

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내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

신다혜 참여자(청소년)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세대공감토요

일” 은 다양한 체험을 통한 감성과 인성을 채워주는 활동이다.

양윤정 참여자(청소년)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세대공감토요

일” 은 마법처럼 신기한 체험이며, 힐링이 되는 안식처였다.

정수현 참여자(청소년)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세대공감토요

일” 은 나에게 꿈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는 기회였다.

김지연 매개자(보조강사)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세대공감토

요일” 은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며, 나를 알아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은경 매개자(주강사)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세대공감토요

일” 은 감성을 자극하는 소통의 매개체이다.

Page 11: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20 021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상상놀이터

노딩과 고딩, 골목에서 만나다

소통으로 청소년들이 노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물리적 체험, 면접체험 등을 통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

로 노인들을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설계, 제작해 보는

과정을 체험과 강의를 통해 구현하고자 합니다.

장소 남양주 늘푸른도서관 대상 고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13명

한줄소감

·언빌리버블~

·뜻깊었다.

·또하고 싶다

·뿌듯하다.

·행복했다.

·다른 사람도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즐거웠다.

남양주

보름산미술관

보름이와 산이랑 함께 놀자!

보름산미술관의 전시 작품과 주변 자연 환경, 역사, 그리

고 이야기를 접목하여 생활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는 방법

을 이해하는 문화예술 수업입니다.

장소 보름산미술관, 고촌읍, 김포구도심

대상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16명 홈페이지 www.boroomsan.com

한줄소감

백진 기획자 2014 꿈다락은 상상을 실제로 시도하는 기회였다.

장다운 주강사 2014 꿈다락은 예측불허였다. 예상을 벗어나는

참가자들의 반응은 때로는 나를 당황하게 만들고, 때로는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

김수빈 참가 청소년 2014 꿈다락 선생님을 지금도 동네에서 자주

마주친다.

최원규 참가 어린이 2014 꿈다락은 학교 밖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

는 기회였다.

한승주 어머니 참가가족 2014 꿈다락은 운 좋게 참여했는데,

2015 꿈다락을 지금 당장 신청할 수 있을까요?

김포

Page 12: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22 023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부천시박물관(옹기박물관)

별의별 꿈들 이야기 박물관

박물관의 역사와 사회, 종교 등 우리 삶의 이야기를 창의

적으로 연결시켜 스토리북과 연극으로 만들어보는 프로그

램입니다.

장소 부천 옹기박물관 대상 초등학생(4~6학년), 중학생

평균참여인원수 12명

홈페이지 www.bcmuseum.or.kr

극단예터

터치 터치 톡톡!! 플레이 앤 드라마!

주변 공간을 활용한 놀이와 체험 그리고 감각을 활용한 게

릴라 춤 퍼포먼스로 구성되며 '아주 특별한 토요일' 연극

만들기와 공연을 진행합니다.

장소 예터 소극장, 무대 대상 중학생, 고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13명

홈페이지 cafe.daum.net/yetur

한줄소감

김영욱 주강사 꿈다락은 양파다. 아무리 벗겨도 새로운 속이 계속

나오니까 꿈다락은 올리브유다. 과열되면 발암물질이 생성되니깐

꿈다락은 굴비다. 뭐든 엮어 내니까.

변자운 영상 전문가 꿈다락은 바람이다. 참여자들에게는 꿈을 엿

볼 수 있는 새로운 바람을, 교육자에겐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시

간이다.

기획자 꿈다락은 기획자에겐 마약이다. 힘들어서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다시 신청하니까 또 하고 나면 힘들어도 좋으니까. ㅋㅋ

ㅋㅋㅋ

김민재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다.

최은빈 새로운 도전이다.

강한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황민우 희망이다.

이주해 꿈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정해웅 고통이다.

부천

부천

Page 13: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24 025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못골문화사랑

그림타고 마음여행

학부모와 아동이 미술매체를 활용하여 함께 놀이하고, 창

의적인 활동을 체험함으로써 가족 간의 관계 패턴을 객관

적으로 이해하고, 건강한 가족 정서를 회복, 예술 활동뿐

아니라 작업을 통해 상담, 심리, 정서적 부분까지 다루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수원못골종합시장 상인교육장 대상 초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18명

시흥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족 행복up! 희망up! 오감만족 교실

오감만족-합창단, 동화구연, 체험활동 수업 진행으로 다

문화자녀들에 대한 정서적 지지, 창의력 발달 및 탐구능

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다문화가족쉼터 대상 초등학생(2~6학년)

평균참여인원수 15명

홈페이지 siheungsi.liveinkorea.kr

한줄소감

고영미 기획자 2014 꿈다락은 가능성에 대한 가슴 벅차오름이다.

심규태 참가어린이 커다란 순무다.

박정은 참가어머니 아이들의 희망이다.

정창인 참가어머니 희망공장이다.

정상호 참가어린이 다락방이다.

최길진 참가어린이 매일 소풍이다.

이금희 강사 1+1=2다.

양계영 강사 동심의 새발견이다.

김은주 강사 문화를 배우는 작은 사랑방이다.

수원

시흥

Page 14: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26 027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환경보전교육센터

Eco in Art. 문화예술로 태어난 자연생태

옥구공원을 활용한 생태교육, 생태미술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옥구공원, 옥구공원 숲속교실 대상 초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40명 홈페이지 www.epec.or.kr

한줄소감

이선표 기획자 어릴 적 다락방에서 꿈을 키웠던 추억을 요즘의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옥구공원 숲속교실

이 아이들에게는 다락방 같은 공간이었기를 기대합니다.

이은실 주강사 숲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꿈을 가꾸는 일이 참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이 추억이라는 거름으로 큰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희영 주강사 자연이라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곳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사로 임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연을 좀 더 친근하게 생각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서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은주 주강사 자연에서 예술을 찾는 일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왜냐하면 자연 자체가 예술이니까요. 아이들과 숲에서

본능적으로 놀이를 찾고 호기심으로 자연을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심용자 주강사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강사인 저에게도 자연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선미 보조강사 활동을 모두 마무리 지은 지금의 시간에도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많이 반가웠고

즐거웠어요.

박미영 보조강사 ‘나무가 주는 고마움을 이제는 알겠다.’는 아이들의 말이 생각납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자연을 만나

는 시간. 그 시간에 아이들은 자연을 생각했습니다.

양숙 보조강사 체험하고, 만들고 하며 정신없이 보내니 어느새 꿈다락도 끝이 났네요.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시간이었

습니다.

권현비 참가어린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변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최지현 참가어린이 우리 근처 숲에서 열매도 찾고 곤충도 찾고 ‘앉은뱅이 꽃이 피었습니다.’처럼 잊혀졌던 게임들도

하고 너무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미오새 선생님 친절함에 감사해요.^^

박나연 참가어린이 시흥에 좋은 곳에서 좋은 프로그램 참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열심히 참여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박서영 참가어린이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지면 또 참가하고 싶습니다.~~^^

안다연 참가어린이 환경과 자연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들기 천연염색도 재미있었지만

자연과 더불어 나무이름, 풀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임주영 참가어린이 재미있었구, 나중에 또 하고 싶었답니다.~

노혜륜 참가어린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감사해요.

홍성민 참가어린이 자연 속에서 자연을 직접 느끼고 배우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손승환 참가어린이 아이들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강채원 참가가족 (엄마) 자연 속에서 재밌는 놀이도 하고 여러 자연재료를 가지고 미술 놀이를 했던 게 넘 재밌었다고

합니다.

조현성 참가어린이 재미있었고 자연의 모든 걸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임경민 참가 가족 (엄마) 참석할 때마다 아이의 얼굴에 함박꽃이 피었네요.~~ 좋은 프로그램이네요.^^

양수성 참가 가족 (엄마) 매주 다양한 주제와 계절에 맞는 내용으로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네요.^^

임재균 참가어린이 자연 학습이라 신났다. 또 가고 싶다. 작고 소중한 꿈을 채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박세진, 박세원 형제 참가 가족 엄마 남자형제라 세밀한 체험은 힘들어 하면서도 즐겁게 잘 참여해서 좋았구요. 자연

을 더 가까이 하는 것이 더 좋음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박지훈 참가어린이 좋은 체험 많이 했습니다.

김대연 참가어린이 다양한 체험을 자연과 함께 하니 스마트폰 게임보다 재밌었고 공부도 되었습니다.

주예림 참가어린이 자연물(나무, 나뭇잎 등등)을 잘 알게 되어서 좋았고 만들기를 해서 좋았다. 재미있었다. 또 하고 싶다.

주민기 참가어린이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시흥

Page 15: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28 029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신나는 문화학교 경기 자바르떼

우리동네 예술가 만들기 프로젝트

마을 속 생태로드예술 - 마을의 유휴공간을 거점으로 탐

색자들이 모여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잊혀 가는 마을, 고향의 보물을 함께 찾아보는 로드문화예

술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양상동 마을회관 옹기박물관

대상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15명 홈페이지 www.jobarte.org

죽산작은도서관

木金土 생태미술교실

나무(木), 금속(金), 흙(土) 등 자연물로 진행하는 생태미술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일죽 작은 도서관, 죽산 작은 도서관

대상 초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20명

한줄소감

양재석(주강사) 꿈다락은 매일 새로운 놀이다.

장순천(보조강사) 꿈다락은 새롭지 않은 새로움과의 만남이다.

문정희(참여어머니) 꿈다락은 느긋함의 휴식처다.

류인진(참여어머니) 꿈다락은 타임캡슐이다.

이민숙(참여어머니) 꿈다락은 창의력이다.

임선옥(참여어머니) 꿈다락은 창의력을 키우게 한다.

김향숙(참여어머니) 꿈다락은 어떤걸 할까? 궁금해지는 것이다.

박희라(참여어머니) 꿈다락은 자연 같다.

유수빈,양세현,이송경(참여어린이) 꿈다락은 재미있다.

오세림, 김은미(참여어린이) 꿈다락은 놀이터다.

최단영(참여어린이) 꿈다락은 초록색 안경이다.

안산

안성

Page 16: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30 031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운영단체·

기관

소개

스톤앤워터

일상감상법 ; 나에서 우리로

지역의 청소년과 학부모, 예술가,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

의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의·식·주

를 주제로 일상을 감상하기 위해 지역 내에서 조사 활동을

하고 타인이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되어 나의 일상과 취향에

대해 인식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자립적 교육 형태

를 공유합니다.

장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스톤앤워터 내 ‘삼각케이스’

대상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17명 홈페이지 www.stonenwater.org

사단법인 무예원

UNESCO 세계문화유산 택견과 상무놀이 교육

한국 전통 무예 택견(UNESCO 세계문화유산) 및 상무놀이

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우는 참여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단월 레포츠공원

대상 초등학생(4~6학년), 중학생, 가족(학부모)

평균참여인원수 20명 홈페이지 www.muyewon.com

한줄소감

김학연 보조강사 2014 꿈다락은 기대와 재미와 그날의 행복이다.

강하영 보조강사 2014 꿈다락은 새로움이다.

이가은 보조강사 2014 꿈다락은 소통과 이해이다.

이완술 주강사 2014 꿈다락은 다양한 경험이다.

위창완 기획자 2014 꿈다락은 일상을 '감상'하는 과정을 공유,

경험하며 탐구하는 교육과정이다.

박재원, 박소윤 참여자 부모님 2014 꿈다락은 아이들의 꿈을

채워주는 꿈꾸는 다락방이다.

박시준 참여자 2014 꿈다락은 엄청 신나고 신선한 놀이터이다.

안양

양평

Page 17: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32 033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양평교육희망네트워크

토요 다큐멘터리 영화학교-토닥토닥

학생, 학부모가 함께 주변환경과 상황을 새로운 태도로

바라보고, 이러한 시각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해보는

수업입니다.

장소 서종 작은도서관, 두물머리 독립영화관

대상 초등학생(4~6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30명

홈페이지 cafe.daum.net/ypeduhope

전곡선사박물관

청소년문화해설교실

연천지역과 전곡선사박물관에 대한 역사적, 인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청소년문화해설사로 활동하기 위한

체험, 실연형의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전곡선사박물관

대상 중학생(3학년), 고등학생(1~2학년)

평균참여인원수 20명 홈페이지 www.jgpm.or.kr

한줄소감

서동일 주강사 2014 꿈다락은 설레임이다.

송혜경 학부모 2014 꿈다락은 새로운 꿈이다.

정동혁 어린이 2014 꿈다락은 재미있는 놀이다.

서윤희 학부모 2014 꿈다락은 추억여행이다.

강태라 학부모 2014 꿈다락은 새로운 발견이다.

박순빈 청소년 2014 꿈다락은 새로운 경험이다.

박유빈 청소년 2014 꿈다락은 즐거운 토요일이다.

이금영 학부모 2014 꿈다락은 자라는 아이들을 볼수있는 기쁨.

이선희 학부모 2014 꿈다락은 만남의 즐거움이다.

김판석 청소년 2014 꿈다락은 가기 전엔 귀찮은데 막상 가면

즐거운 곳이다.

한민아 학부모 2014 꿈다락은 아들에게 새로운 꿈을 찾아준

곳이다.

김민준 어린이 2014 꿈다락은 내 꿈을 이루어주는 꿈터다.

김민서 어린이 2014 꿈다락은 자랑스러움이다.

여현정 기획자 2014 꿈다락은 열정을 쏟아 아이들과 함게 한 뼘

자라난 곳이다.

양평

연천

Page 18: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34 035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사단법인 모아재

나는 문화유산 지킴이

옛 수원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학습하고 그와 관련된 체험

활동을 통해 문화유산을 다각적으로 이해한 후 문화유산의

현대적 의미와 계승방법을 토의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구안하여 실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한신대학교 박물관, 화성과 화성행궁,

융건릉과 용주사 대상 고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25명

홈페이지 www.moajae.com

경기도박물관

옛 문화 속 아름다움

기본 문화인 의·식·주와 연관된 문화유산(옷, 그릇, 집)

을 박물관에서 찾아보고 해당되는 문화유산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이에 연관된 체험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경기도박물관 대상 초등학생(4~6학년)

평균참여인원수 30명 홈페이지 www.musenet.or.kr

오산

용인

Page 19: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36 037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한줄소감

한현동(주강사) 풍물강사로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지만 장애인을 접해본 건 반딧불이에서 처음 접해보았다. 부끄럽지만

나부터도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반딧불이에서 3년이 지난 지금, 예술이라는 매개체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하

고 그것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라 좋다.

공정화(보조강사) 꿈다락이 행복을 주는 사업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양선희(보조강사)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니 진행하는 저도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지원이 끝나는 것보다 더 많은 점을

보완하여 지속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재희(보조강사) 토요일에 학생들이 가정 밖에서 학교 밖에서 방황하지 않고 반딧불이에 나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것

에 너무 좋았고, 장애·비장애인이 서로 구분 없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좋았습니다.

이소연(기획자) 경기문화재단에서의 지원으로 야외 공연이라는 첫 도전을 하여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발전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한 내용을 토대로 좀 더 도약하는 2015년 사업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

이창준(참여자) 스트레스도 풀려서 좋고 또 하나의 특기를 만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장진수(참여자) 또 풍물하고 싶어요. 애들하고 수업하는 것도 좋고 봉사도 재밌어서 내년에 또 하고 싶어요.

이효경(참여자) 야외 공연이 많았지만 재밌었어요. 꽹과리를 배우면서 너무 즐거웠고 내년에도 즐겁게 해요.♥

김광섭(참여자) 처음 몇 번은 너무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재밌어졌고, 처음보는 친구들과 함께 친해지면서 풍물을 하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내년엔 더 재밌게 해요.

김지현(참여자)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누군가를 도왔다는 점에서 굉장히 뿌듯하고 도움

을 주고 받으며 서로 성장한 것에 너무 뜻깊었습니다.

조준희(참여자) 재밌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김종석(참여자) 풍물 지루했는데 할수록 재밌어요.

장혜선(참여자) 야외공연을 처음 해 봤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 보고 박수 쳐주고 재밌어 해줘서 좋았습니다.

한재완(참여자) 꽹과리로 리드하려니 힘들었지만 함께 소리를 맞추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멋지

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용인

반딧불이문화학교

장애·비장애 청소년이 함께 만드는 공연기획 프로젝트 'The 동네 Live'

풍물을 배우고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

로 공연 기획을 해 볼 수 있도록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반딧불이 강당

대상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40명

홈페이지 cae.daum.net/yonginfd

Page 20: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38 039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백남준아트센터

종이없는 사회를 위한 학교

백남준의 작품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미디어 창작 워크숍으

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보다 친숙

하게 접할 수 있고, 예술적인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대상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28명 홈페이지 www.njpartcenter.kr

의정부예술의전당

청소년 매거진 빨간책

지역 청소년들이 기자가 되어 직접 잡지를 계획하고 제작

하는 과정을 경험하여 청소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제

언하는 참여형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입니다.

장소 의정부예술의전당 대상 중학생, 고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15명 홈페이지 www.uac.or.kr

용인

의정부

한줄소감

오재우 주강사 2014년 꿈다락은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한하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안강현 특강강사 어느날 불쑥, 어른이라면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이어서, 이를 통한 상상력의 발현이어서 기뻤습니다.

박희정 주강사 2014 꿈다락은 요술봉 같아요.~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기적같이 일어나니까요. ^^

배인숙 특강강사 2014년 꿈다락은 장난기는 많지만 때로는 진지

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만났던 소중한 수업이었습니다.

김학미 주강사 2014 꿈다락은 작품을 충분히 경험하고 표현하는

것을 통해 감춰진 보석이 발견되는 것처럼 아이들 안에 새로운

창조성이 깨우쳐지는 것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지연 주강사 2014 꿈다락은 소리 가득한 숲으로의 소풍이었습

니다.

Page 21: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40 041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사)전통예술교육문화협회

말과 소리, 몸짓으로 자연을 노래하는 몸의 학교

단순한 사물놀이 장단교육에서 탈피하여 몸과 감각을 활용

한 교육을 진행하고 전통 타악기 외에 생활 속에 있는 다양

한 타악기를 개발하는 몸과 춤을 이용한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호원2동 주민자치센터 대상 초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19명

홈페이지 cafe.naver.com/toyomom

부발청소년문화의집

톡! 톡! (Talk! Talk!) 뮤지컬 스쿨

뮤지컬을 통해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부발청소년문화의집

대상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20명

홈페이지 www.2000youth.or.kr

의정부

이천

한줄소감

진행자 조하나 톡! 톡!(Talk! Talk!) 뮤지컬 스쿨을 진행하며

청소년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고 꿈이 없던 친구들이 하나 둘

자신의 진로를 찾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400여 명의 관객이 보는 가운데 무대에서 발표회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청소년들에게 감사함을 느꼈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받았습니다.^^

Page 22: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42 043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쌈지농부

숨쉬는 발효문화서당

생명과 순환을 상징하는 ‘발효’ 문화를 통해 사람과 자연의

관계맺음과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합니다.

장소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논밭예술학교

대상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가족

평균참여인원수 22명

홈페이지 www.ssamzienongbu.com

평택시립도서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평화로운 나를 만나다

책을 활용하여 나를 찾는 독서치료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나

와 타인을 이해하고 이를 지역으로 확대하여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평택시립도서관, 고창책마을해리,

평택대추리평화박물관

대상 초등학생, 중학생(1~2학년), 고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29명 홈페이지 www.ptlib.net

파주

평택

한줄소감

송은희 기획자 ‘평화’라는 의미로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함께 한 다양한 활동들은 세상을 살아갈 때 여러 갈등 상황을 평

화롭게 해결해 나가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유현미 기획자 꿈다락에서 얻은 생각의 씨앗들을 삶에서 싹틔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조은정 주강사 꿈다락 친구들의 글 속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써도 좋겠습니다.

박지용 청소년(참여학생) 1년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했습

니다. 나와 친구들이 쓴 글이 책으로 나와 뿌듯합니다.

Page 23: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044 045

운영단체·

기관

소개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하남문화재단

<하남문화예술회관 무한상상이야기>

나! 우리! 하남! '고전의 숲에서 나를 외치다'

<하남문화예술회관 무한상상이야기>

나! 우리! 하남! '고전의 숲에서 나를 외치다'

프로그램 소개 : 고전을 통한 자기인식 후 ‘사회와 함께 하

는 나’ 라는 테마로 나의 고장 하남 유적을 탐색하고 이를

주변사람들과 공유, 소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장소 하남문화예술회관 연습실, 강의실

대상 초등학생(4~6학년) 평균참여인원수 25명

홈페이지 www.hnart.or.kr

페어라이프센터

툴툴툴 예술학교

툴툴툴 예술학교를 통해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노래를 만들고 미디를 제작하고 공연을 올리고 영

상을 만들어가는 독립적 창작 작업자로 한 걸음 새로운 걸

음을 내딛습니다. 독립적 작업을 위해 익혀야 할 툴과 훈

련해야 할 몸의 시간들을 함께 견디며 아이들 스스로 빚어

갈 예술의 새로운 여정을 함께 시작합니다.

장소 페어라이프센터 대상 중학생, 고등학생

평균참여인원수 20명

홈페이지 cafe.naver.com/fairlife/315

하남

화성

한줄소감

최미경 꿈다락 담당자 꿈다락은 풍선이다. 작은 고무에서 바람을

불어 넣으면 훨훨 날아 다양한 놀잇감이 될 수 있는 풍선!! 하지

만 너무 심하게 불면 펑 하고 터져버리기 때문에 강약을 잘 조절

할 줄도 아는 자기주도형 놀이가 꿈다락이 아닐까? 호기심에 엄

마의 신청으로 터벅터벅 들어온 아이들, 관심과 열정으로 눈이 초

롱초롱한 아이들, 친구들 따라 까르륵 웃으면서 즐겁게 들어온 아

이들, 천진난만하게 떠들고 이야기하는 우리 꿈다락 친구들은 순

진하고 스폰지같이 뭐든 받아 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었어

요. 15주간의 수업을 통해 상상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하남문화

예술회관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우리 꿈

다락 친구들!! 밝아진 모습에 모두가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

니다.

Page 24: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YO SAGE : 랄랄라”

Page 25: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48 049

꿈다락 토요 문화학교

2015년 1월 0일 아침은 근래 드물게 상쾌하다. 대기가 아직 데워

지지 않아 아주 적게 스물스물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가운데 그

와중에 쨍한 겨울 햇빛이 그 대기 속을 뚫고 적당히 따스한 접촉을

해주는 이런 아침은 그저 행복하다. 습관처럼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는 아침 방송 특유의 철 지난 음악이 흐른다. 사고의 채널은 당연

하게도 음악을 통해 과거로 흘러간다. 오랜만에 시간을 거슬러 올

라가는 통로가 열린 셈이다. 때마침 커피포트에 내려놓은 커피향이

코를 자극하고 투박한 찻잔을 집어들고 커피를 따른다. 커피의 따

듯한 온도가 잔을 통해 손에 전해진다. 이래저래 미소가 번지는 아

침이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이렇듯 일상적 삶 안에서 관찰하고

사유하며 성찰하고 수행하는 방식의 문화예술교육이다. 말하자면

일상적 아침 밥상에서 밥공기와 접시, 수저와 젓가락에서 아름다움

과 추함을 발견하고 사유할 수 없다면 전시장과 공연장에서의 문화

와 예술의 감상, 체험 혹은 장르교육에 집중된 예능의 기술적 습득

외에 창의적 선택과 상상, 수행을 통한 예술감각의 획득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특별한 어딘가에서 특별한 체험과 관람을 하

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 특별함과 그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통하여 성찰하고 성장하게 하는 것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주된

접근법이다. 결국 문화와 예술을 위한 교육이라기보다는 삶을 위한

교육,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

는 삶의 사건을 마주하게 하는 것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근본적

철학이다.

결국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역할은 지역 안에서 자신과 주변의

소공동체 안에서 문화와 예술을 마주함으로써 삶의 ‘안식처’를 찾

고 이를 통하여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준비하고 설계하는 성찰과

수행의 역할일 것이다. 이는 예술의 다양한 형식적 범주를 뛰어 넘

는 일상을 읽어내는 과정의 힘을 배양하는 일이며 때문에 삶과 예

술에 깊숙하게 포함된 다양한 사건들을 통합적으로 알고 사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부연하자면 결국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는 문화와 예술 활동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개인의 행복한 삶의

장치로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기가 위한 장치로 존

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문화예술교육

김월식

무늬만커뮤니티 디렉터2014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 위원

Page 26: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50 051

는 동시대 지역이 갖고 있는 고민과 문제점을 동시대의 언어로 알

고 사유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아주 유효한 어프로치이다. 문제는 이

렇듯 지역의 삶까지도 깊숙하게 침투하고 있는 문화와 예술을 어떻

게 지역을 관찰하고 사유하게 하는 삶의 긍정적인 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에 있다. 흔한 일상, 즉 나와 주변의 풍경,

사람, 사건들이 지역의 아이들에게 일상의 흔한 놀이를 하면서 새

로운 감각의 세계로 이어지는 표현이 완성되는 미적경험으로 확장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 있다. 일련의 이러한 경험의 디자인

은 몸의 일부처럼 주변을 기억하고 비로소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서

삶의 안식을 느낄 수 있고 다양한 삶의 문제점을 마주하는 순간 순

간 불러낼 수 있는 지혜처럼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교육의 핵심은 감상과 체험을 활용한 세상

읽기라는 목적도 중요하지만, 관찰과 사유를 위하여 장소의 맥락에

숨어 있는 다양한 배경을 횡으로 꿰뚫어 상상할 수 있는 통합, 통

찰, 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 결국 일상과 주변, 골목과 집 문 밖,

학교 밖에서 경험했던 동네와 마을 지역의 다양한놀이 들이 작가적

인생, 소소한 한 개인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배경이

될 수 있다. 또한 지역 안의 다양한 역사성, 문화적 가치, 사회적

관계성, 잉여의 놀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통합감상을 정보의 습득이나

이성적 판단으로써의 감상수준이 아니라 몸으로써의 감각적 관찰,

동네로써의 미디어, 관계로써의 사유와 상호작용으로 경험하고 이

해하면서 결국 지역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을 통하여 삶의 지혜를 터

득하고, 개별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마주하게 하는 장치로 사용함을

말한다. 무엇보다도 동네와 지역에 수없이 존재하는 개인적 삶의

기억들을 불러내어 다양한 기억들이 만나는 장으로써, 다양한 차이

들이 교차하며 상호 작용을 불러 일으키는 장으로써의 문화예술교

육이 활용된다면, 동시대 지역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은 그 활용만큼

의 아름다운 가치를 획득하는 일이 될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의 관성과 패턴

2012년 3월에 실행된 ‘주5일 수업’에 따른 주말 여가시간의 문화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지 이제 만 3년의 시간이 지났다. 출발 당시의 시행착오들도 많았

지만 3년이란 시간을 지내오면서 그 시행착오를 줄이고 노력한 결

과 이제는 어느 정도 제도로 안착된 느낌이다. 처음부터 초,중고

학생들의 토요일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제안된 토요문화

학교는 지역에서 가족과 이웃 공동체와 함께 문화와 예술교육 활동

을 통한 삶의 다양한 가치의 회복과 화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업이 제도화되고 안정화되면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대한 홍

보도 잘 이루어지고 있고 각 지역에서 행정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광역단위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역할도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기관이나 예술단체, 수업을 직접

담당하는 예술강사들도 사업의 취지에 맞는 기획과 수업을 진행한

다. 때문에 대부분의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사업을 연

속과 신규로 구분하여 연속으로 사업을 지원받은 기관의 경우 장기

적 비전과, 그 기관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지역 안에서 프로

그램 수행 외적으로도 문화적 활동에 대한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제안하고, 또한 지역 문화예술 기관의 네트워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룩 주문한다. 신규 기관의 경우는 프로그램의 실행력과 기

획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문화예술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

되지 못하는 사각지역이나 문화소외지역의 기관을 선정하여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

록 유도한다. 경기문화예술교육 지원센터의 경우에도 전년도에 비

하여 신규 시군에 소재한 기관의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방

식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제도에 안착되면서 발생되는 문제점들도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는 문화예술교육의 특수성인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 기획과 접근

이 사라지고 우수사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공유되면서 기관과

장르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지점이다. 이는 비록 꿈다락 토요문화학

교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문화예술

교육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영향으로 학습된 문화예술교육

기관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지원사업의 유형과 성격을 잘 파악하고

Page 27: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52 053

인지하고 있어서 기획서를 작성하는 방식에 익숙하고, 교육언어와

행정언어에 대한 균형감도 갖추고 있어 타기관의 기획과 자기관의

기획을 스스로 카피하여 모두 비슷비슷한 기획을 양산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사례집이나 우수한 프로그램의 취지를 널리 공유

하고 공유된 프로그램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접목되어 새로운 시너

지를 만든다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나 우수사례에 대한 문화

예술교육적 가치와 성과, 그 프로그램에 숨어 있는 교육철학에 대

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한 상태로 프로그램들이 결합해 내용상 자

연스럽고 문제의식이 뚜렷한 화학적 케미를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서걱거리며 부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도 상당수

다. 또한 차용되거나 덧붙여진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자나 강사들

의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교육의 명분을 잃어버리는 경우

도 종종 있다. 두 번째는 문화예술교육이 직업처럼 이해되고 일처

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다. 물론 문화예술교육 강사들은 적절한

강사비와 연구비가 지원되어야 하고 이를 통하여 강사 본인의 삶

을 영위하는 데 직간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바람

직한 일이고, 비슷한 지원 사업인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의 경우 주강사의 강사비 문제를 예술강사의 일자리 문제와

연계하여 지원하는 만큼 강사비의 문제가 예술 강사들이 문화예술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데 매우 중요한 현안인 것은 사실이다. 하

지만 문화예술교육의 근본적인 철학과 배경을 생각해보면 예술 강

사의 교육자로서의 태도와 예술가로서의 태도에 대한 본질을 잃은

채 문화예술교육을 일자리나 아르바이트처럼 인식하는 태도는 참

여자들에게 문화와 예술교육에 대한 매우 불편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 결국 교육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이, 또 문화와 예술의 사회

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하는 경우 동시대 패러다임과는 동떨어진 근대적 문화예술교육의

접근법으로 참여자들을 만날 수밖에 없거나 강사 자신이 설정해

놓은 교육방법론에 대한 자기고민과 성찰이 부족하여 장르에 함

몰된 기능교육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결국 문화예

술교육은 그 철학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연구를 통하여 프로그램

을 성장시키고 개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동시대 문화와 예술

을 친절하고 적절한 눈높이 문화예술교육의 언어로 번역하고, 프

로그램 참여자들에게 동시대의 문화예술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준비되어야 한다. 셋째는 위의 문제점들을 보

완하기 위한 지원 심의와 모니터링 방식의 개선에 대한 고민이다.

결국 지원사업의 방식에 익숙한 문화예술교육기관의 기획서들에서

섬세하고 예민하게 교육콘텐츠의 변별력을 찾아내기가 점점 쉽지

않다. 프로그램의 개요와 목적은 천편일률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의

그 근본적 철학과 질문에서 시작되고 세부내용은 전체 기관의 절반

이상이 유사성을 띄고 있다. 특별하게 그 기관이 속해 있는 지역이

나 참여 공동체에 대한 고민은 부재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심의 단

계 이전에 지원예정인 기관들에게 진정성 있는 자기고민을 위한 워

크숍과 사업에 대한 새로운 주문의 오리엔테이션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또한 심의에 필요한 시간 역시 충분하게 편성하

여 꼼꼼한 인터뷰를 통한 기관의 철학과, 정체성, 연구와 수행의지

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프로그램 모니터링의 경우는

단순 평가를 뛰어넘는 연구와 고민이 더욱 절실하다. 지난 2년의

경우 경기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모니터링에 컨설팅을 포함

하는 방식으로 수업진행을 꼼꼼하게 살피고 주관단체와 기획자 강

사들의 개별 역량에 대한 제안과 문제점들에 대한 피드백이 이루

어졌다. 모니터링 담당자들은 우선적으로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관용적 관찰과 사고로 기관을 마주하며 현실적으로 기관과 프로그

램, 강사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모니터링 방식에 충실했다. 이는

모니터링 결과가 평가방식이라기보다는 지원센터와 단체 간의 소

통 통로로써의 역할을 수행하며 모니터링을 통한 삼자(센터, 단체,

강사)의 진정한 소통과 성장에 대한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 역시 한 단체의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살펴보

고 전체 흐름 안에서의 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

제점이 된다. 한정된 모니터링 인원으로는 연 30회차 이상, 30여

개가 넘는 프로그램의 모니터링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한 단체당 많으면 2회, 대부분은 1회의 만남으로 단체의 프로그램

을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칫 왜곡된 모니터링의 결과를 만

드는 가능성을 배제할 길이 없는 것이다.

2015년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4년째 진행되는 해이다. 제도에

안정적으로 안착된 교육지원사업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이제 문화

예술교육의 질적인 부분을 도약시킬 필요를 갖는다. 질적 성장이

라는 의미는 다양한 의미를 함유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문화예

술교육의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삶의 성찰이라는 의미 외에 동시대

Page 28: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54 055

와 전통을 아우르고, 지역과 세계를 횡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다양

한 접근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행정조직이

나 수행하는 예술기관이나 단체는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의 맥락에

서 문화와 예술의 그 다양한 상상력과 수행에 기반한 프로그램의

연구와 실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야생의 사고

‘지금은 미개 사회에만 남아 있으며 미숙한 사고로 간주되는 신석

기적 사회의 사고는 불안전하고 부정확하며 비과학적인 것이 아니

라 오히려 몇 가지 점에서는 현대의 사고를 훨씬 능가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즉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른 ‘야생의 사

고’로서 완벽함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라는 세계는

농법이 시작된 신석기 혁명 당시에 이루어진 기초 위에 구축되었

다. 소립자를 찾아내고 우주 끝까지도 과학과 이론에 의해 밝혀내

고자 하는 현대 과학에서 조차도 기본적인 사고도구는 신석기 시

대에 만들어진 것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거의 없다. 기본적인 사고

도구를 사용하는 목적이나 사용법이 다를 뿐, 사고 도구 자체는 변

하지 않았다. 게다가 어쩌면 이것은 신석기 문화에만 해당하는 것

이 아니라 구석기를 사용하던 인류의 선조들도 이미 동일한 사고

도구를 갖추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과학이 ‘야생의 사고’의 지

위를 빼앗을 것이 아니라 ‘야생의 사고’가 준비해둔 장비 세트를 사

용하는, 목적이 다른 프로그램에 의해 과학이 생겨난 셈이다. 따라

서 오늘날 우리가 문제 삼아야 하는 것은 ‘야생의 사고’를 부정함으

로써 발달하기 시작한 세계가 택한 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택된

목적이나 수단이 과연 의문의 여지가 없이 올바른 것인지 재검토

하는 것이다.’

『나카자와 신이치의 예술인류학』 중에서

많은 부분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지원이 제도화되면서 프로그램 자

체가 합리적 상식과 판단 속에서 하향평준화되거나 패턴화되어 가고

있음을 위의 글에서 밝힌바 있다. 결국 현장의 문화적 속성과 예술

의 첨예한 발언들이 문화예술교육의 언어로 번역되어 교육현장으로

전달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번역언어의 개발을 필요로 하기 때문

에 비로소 익숙한 예술교육언어로 개발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동시대성을 잃고 철 지난 이야기의 답습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문화예술교육에서 동시대의 감수성과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서는 교육 자체의 안정적 선택도 중요하지만 예술교육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검증을 토대로 완성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문화와 예

술교육을 지식과 정보, 기능교육으로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말

하자면 이성의 토대 위에서 언어적 구조로 전달되는 문화예술교육은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서 참여자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영역

을 축소시키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프로그램들이 잘

짜여진 시간 안에 미션을 수행하듯 같은 사고의 속도와 같은 수행의

속도를 요구한다. 같은 과정을 겪고 같은 결과를 만드는 문화예술교

육은 정해진 선을 넘으면 안 되는 강박에 시달리는 색칠공부와 같다.

강사의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은 너무도 확고해서 실수와 실패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정해진 시간 안에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결과 중

심의 교육에 함몰된다. 선을 넘어서는 위반과 위법의 상상력이라는

것은 이런 프로그램에서는 상당한 용기를 갖춘 참여자만이 가능하

고, 그 차이가 오히려 집중력과 이해력이 부족한 다른 취급을 받게도

한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의 원론적 철학인 차이가 공존하며 이해받

는 세상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단초를 만드는 원

칙을 오히려 위반하는 꼴이 된다. 이성과 합리성, 상식과 언어적 구

조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좌뇌적 기능이지만 결국 문

화와 예술의 다양성을 침해하는 결정적 보완이 필요한 방식이다. 때

문에 비언어적이지만 통합적이고 감성을 활성화하여 다양한 감각적

관찰과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우뇌적 사고와 이해가 지금 우리의 문

화예술교육 현장에 더욱 필요하다. 이는 신이치가 윗글에서 첨언하

는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에 대한 재 고찰의 필요성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동시대의 다양한 문화 예술언어가 포함하고

있는 담론의 수면 아래에 있는 ‘야생의 사고’는 전체적 사고를 비틀어

대칭적 사유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지식과 정보 체계로써의 문화예술

을 대안하고 부족한 부분의 균형감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

다. 때문에 동시대 문화예술교육에서 우뇌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야

생의 사고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30

여 년 전 1981년에 노벨 생리, 의학상 수상자인 인지과학의 대부 로

저 스페리(R. Sperry)는 좌뇌와 우뇌의 기능분화설과 그 상호작용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감성을 활성화하기 위한 신호로써 신체를 활

Page 29: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56 057

용하는 방식에 대하여 역설한다. 이는 동시대의 합리적 사고와 판단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축된 우뇌의 활용방안과 그 무궁무진한 가능

성에 대한 연구이다. 결국 우뇌 - 야생의 사고(도구)-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써의 몸에 대한 연구는 이성과 감성(야성)의 균형 있는 사용

에 대한 요구이기도 하다.

"누군가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는 것은 그를 소유한다는 것을 의미한

다." 하나의 문화는 역사적으로 전승되고 축적된 다양한 춤들을 가

지고 있다. 그리고 일정한 춤을 추게 하는 것은 '전승된 몸'을 개별적

인 몸 안에 각인해 넣음으로써 그 몸을 지배하는 것이다. 우리의 신

체는 다양한 문화적인 몸들을 전수받는다. 그리고 우리는 전수된 '몸

의 형식'에 맞춰 우리의 몸을 변형시킨다. 춤은 사회가 개인의 몸을

소유하는 한 가지 방식이다. 그러므로 같은 춤을 춘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몸은 서로 닮아간다. 춤은 그렇게 '몸에서 몸으로 이루어지는

침묵하는 실천적 커뮤니케이션'이다. 문화적인 몸을 개인적인 몸에

이식하는 춤은 '몸의 역사'를 구성하는 하나의 장르이다.

‘마르셀 모스와 몸의 테크닉 ’

『종교와 스포츠』, ㈜살림출판사, 2004

또한 야생의 사고도구를 통한 몸의 활용은 우뇌를 활성화시키고 감

성의 영역을 확장시켜 개별적 사유가 가능한 사고경로를 만드는 역

할 외에 우리의 몸 안에 각인된 문화적 몸의 기억에 대한 발견이기도

하다. 마르셀 모스의 이 주장은 몸의 형식을 춤이라는 장르적 영역

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실천적 커뮤니케이션으로써의 몸이 가지는 합

리적 관계성에 대한 확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말하자면 문화예술

교육의 다양한 관점의 공유와 차이의 존중은 몸과 춤이라는 비언어

적 차이를 통해 상호 침투되고 이해하며 개별적인 사유의 경로를 만

들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이때의 몸짓은 꼭 춤이 아니라

삶의 모든 사유와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 밥을 먹은 몸짓과 행위, 잠

을 자는 자세, 음악에 이끌려 귀를 기울이는 작은 몸짓까지 몸에 기

억된 개별적 사고도구를 호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론적으로 일상

안에서, 삶 안에서 관찰하고 사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수행력

을 만든다. 야생의 사고(도구)는 문화와 예술을, 이를 통한 교육을

삶의 실천적 수행으로 가능하게 만든다.

마음의 생각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그 기본적 덕목에 마지막으로 ‘마음의 생각’

을 보탠다. 꼭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올해 경기 문화예술교육지원

센터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사례 중 두 기관의 경우를 들겠다.

생태문화예술교육이 중점인 두 기관 모두 강사들이 50대 여성분들

이었는데 프로그램이 특별하다기보다는 강사들의 마음의 생각이

특별한 경우이다. 우선 주어진 시간과 상관없이 프로그램에 많은

것을 참여자들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아주 여

유로운 속도로 진행한다. 참여자들의 사고의 속도가 다르고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각자 자기 속도로 사유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한다. 때문에 혹 실수가 있더라도 스스로 수정하거나 재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참여자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거나 딴

짓을 하더라도 크게 제어하거나 지적하지 않는다. 참여자들은 집

중과 산만의 사이클을 그리며 각자 설정한 전방위의 방법으로 움직

인다. 답은 정해지지 않고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프로그

램 안에서 아이들은 서로 즐겁다. 수업에 강박이 없지만 알아서 저

절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인상이다. 이 노련한 여강사들은 아마도

엄마의 마음으로 참여자들을 만나는 듯하다. 포장하지 않는 따듯함

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풍경들이다. 숲에서 자연을 관찰하며

뛰어노는 이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즐거운 학교가 꿈다락 토요문화

학교이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강사

들을 만나왔지만 ‘엄마의 마음’처럼 지긋한 접근은 처음이다. 공교

롭게도 두 프로그램 모두 생태를 기반한 프로그램이었고, 강사역시

숲 해설가 출신의 어머님들이었다. 매체야 어떻든 간, 장르가 어떻

든 간 결국 강사의 태도가, 그 태도로 매개되고 진행되는 프로그램

이 참여자의 상상력과 수행을 동기화한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우리는 어쩌면 문화와 예술이라는 허울 아래 사랑과 관용이라는 아

름다움을 잊고 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Page 30: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58 059

들어가며

다시 또 1년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끝났다. ‘토요일, 학생 및 가

족, 학교 밖, 공동체 화합, 문화예술교육’ 등의 말로 설명되는 꿈다

락 토요문화학교. 무엇보다도 30주가 넘는 기간 동안 수십 명의 아

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기획자, 강사들의 노

력이 뒷받침되었기에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통한 여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

여 곳의 토요문화학교를 모니터링하면서 느낀 점이 그러했다. ‘변

화무쌍한 가능성이 있는 곳’.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이 제도화되어

시행된 지 10년을 경과하며 제도 개선이 논의되는 요즈음, 변화의

가능성과 시작은 바로 토요문화학교와 같은 문화예술교육의 현장

이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은 또 그리 녹록지 않다. 처음 지식전

달 중심, 교과 중심의 기능적으로 분화된 교육의 현실을 문화적 감

수성과 창의력, 체험 등이 강조되는 통합교육의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시작된 ‘문화교육운동’이 ‘문화예술교육정책’으로 수용되면서

다양한 지원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 정책과

제도 간에 일종의 ‘칸막이’ 같은 것이 생겨버린 것이다. 학교수업과

방과후학교가 구분되고, ‘학교’와 ‘학교밖’이 구분되었고, ‘토요문화

학교’와 ‘지역특성화사업’이 구분되었다.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

그램이 만들어지고 예산이 늘어났지만, 수평적 네트워크가 확대되

기보다는 위에서 아래로의 공급자 중심의, 중앙집중형의 행정 구조

가 만들어졌다.

책과 제도에서부터 만들어진 ‘칸막이’는, 당연하게도 토요문화학교

와 같은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에도 작용한다. 경기문화예술교육지

원센터의 경우, 통합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칸막이’를 허물고 문화

예술교육 주체들 간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나름 노력하

고 있지만, 기본 중앙집중형으로 설계된 지원정책의 구조상의 한계

가 작용될 수밖에 없다. ‘유연한 운영’보다는 ‘정확한 보고’가 우선

시되는 공급자 중심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현장은 현장대로, 센

터는 센터대로 고립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변화는 ‛위’가 아닌

‛아래’ 에서

최준영

문화연대 사무처장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모니터링단

Page 31: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60 061

문화예술교육정책 : 진단

문화예술교육정책은 지난 10여 년 간의 한국의 문화 관련 제도 중

그 어느 것보다도 가장 크고, 빠르게 양적 성장이 일어난 곳이다.

하지만 문화예술교육정책의 이런 급격한 양적 성장만큼이나 문제

점들도 구조화되었는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진단해보면 다음

과 같다.

우선, 일자리 숫자 확대 중심의 정책 목표와 성과주의의 문제를 지

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실 문화예술교육을 둘러싼 많은 문제들의

배경에 일자리 정책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양적 팽창과 일자리

숫자 확대 중심의 성과주의가 언젠가부터 문화예술교육정책의 가

장 중요한 목표로 자리잡으면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의미보다

교육시수와 강사인원, 참여자 수 등의 숫자가 더 중요하게 되어버

린 것이다. 이런 성과주의의 관점에서는 ‘문화, 예술, 교육’ 중 그

어느 것도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지식전달 중심의 갑갑한 교

육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교육으로 전환되는 문제, 입시

에 찌든 아이들의 굳은 표정에 웃음이 번지는 교육현장에서의 변

화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숫자’로 확인되는, ‘일자리의 개수’만

이 중요한 문화예술교육정책은 단순 고용정책일 뿐이며, 교육정

책과 문화정책이 연계하여 자립적 주체를 형성하는 교육적 가치가

사라져버린 일자리 사업일 뿐이다.

두 번째는 공급자 중심의 중앙집중형 행정 구조의 문제다. 한국문

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부터 구체적인 지역의 프로그램 운영 주체

들까지 모두 공모사업의 집행과 ‘집계’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현재

의 상황이다. 문화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그리고 지역문화

예술교육지원센터 간의 역할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채, 모두가 사

업의 ‘실행’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장의 강사

들, 아이들의 의견과 목소리보다는 사업의 예산을 관리하고 성과

를 집계하는 상위 기관의 목소리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관리

를 위한 보고, 보고를 위한 행정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교육현장

은 더욱 힘들어질 뿐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또한 기관의 위상과 역할에 맞는 독립

성과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 번째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가 만들어지

지 못하는 문제다. 이는 일자리 중심의 성과주의, 공급자 중심의

행정구조 등 앞서 지적한 문제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는데, 1년, 6

개월, 3개월 단위의 계약기간 내의 성과에만 치중하다보니 조금 더

대담한 시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더 이상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지역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경우에는

심사, 모니터링과 컨설팅, 워크숍 등의 과정에서 나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는 하

다. 모니터링단에서도 프로그램의 정량적인 지표에 대한 평가와 더

불어 프로그램의 질, 정성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를 통해 실험적인

시도에 대해 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

정책의 기본적인 목표와 설계의 한계로 인해 매년 사업에 지원하는

주체들의 프로그램들이 과거의 성과를 답습하고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교과목 중심의 기능적으로 분화된,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을 감수

성, 창의력, 체험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합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획된 문화예술교육은, 10여 년의 제도화 과정을 겪으며 애

초 ‘문화, 예술, 교육’의 연계와 통섭을 통해 이루려고 했던 가치보

다도 ‘일자리, 양적지표’ 등이 더 중요한 정책목표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은 본래의 기대치와는 달리 생동

감이 떨어지는, 정량적 성과 중심의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져가는 실정이다.

변화는 ‘위’가 아닌 ‘아래’에서

그렇다면 무엇이 또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시작은 지원사업의

양적 성과지표에 가린 문화예술교육 본연의 가치와 목표를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교육 본래의 취

지와 목적을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문화예술교육정책의 목

표는 일자리와 문화복지 등이 함께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하지

만 문화예술교육의 최상위 정책목표가 ‘일자리’일 수는 없다. 처음

통합교육, 감수성교육, 창의력교육의 차원으로 제안된 문화예술교

육의 본래 의미를 살리되, ‘문화, 예술, 교육’에 대한 좀 더 근원적

차원의 질문을 통해 현재의 의미를 구성해낼 필요가 있다.

Page 32: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62 063

그리고 변화의 동력은 ‘위’가 아닌 ‘아래’에서, 즉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성과를 모아내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

다. 앞선 진단을 기반으로 문화예술교육정책의 변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문화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

터 간 권한과 역할을 재구성하고,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중심으

로 정책과 제도를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공급자 중

심의 수직적 성과집계 구조는 공모사업 운영주체들에게는 문화예

술교육의 상상력과 창의력보다는 행정서류 및 정량지표 계산이 더

신경쓰이게 하고, 개별 기관들에게는 위상에 맞는 독립성과 전문

성이 아닌 공모사업 운영주체들로부터 결과물을 잘 받아내어 전달

하는 역할에 더 집중하게 하는 문제점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칸막이’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문화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

흥원은 ‘지원’ 중심의 역할을 하고, 실제 문화예술교육정책을 입안

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담당하는 것

이 필요하다. 이는 또한 지역별, 계층별, 세대별로 다변화되고 있

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도 필

요하다.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균등할당 방식의 공급자 중심의 정

책으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다는 것은 분명하

다.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역할과 권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단순히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강화만으로 문제가 해

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지역협력체계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

예술교육 현장의 운영주체들이 의외로 지역의 문화자원, 문화기반

시설, 학교, 주변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주체, 문화예술단

체, 예술가 등에 대한 정보나 연계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지역문

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문화자원에 대한 맵핑이

이루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협력적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중앙정부의 공급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정책의 한계를 넘어 중장기

적인 지역단위 문화예술교육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지

원사업별로 일부 추진 중인 예산규모의 확대, 다년지원제도 등 지

금은 실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지원정책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에

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목소리

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수직적으로 길게 늘어선 행정구

조 내에서 토요문화학교 각 교실에서 울려퍼지는 아이들의 웃음과

강사들의 땀냄새가 잘 전달되기는 힘들다. 개별 실무자의 노력 여

하의 문제가 아니다. 조금 더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반영하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지점이다.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절실하다.

나가며

매년 비슷한 고민이 반복되지만 정책과 제도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

다.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의 공모사업이 비슷한 제목으로 매년 반

복되는 상황에서 변화는 더욱 멀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늘 그렇

듯이 희망은 ‘지역과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정량평가의 성과주의

가 강조되는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변주를 만들

어내고, 과감한 실험과 도전으로 문화예술교육정책이 가지는 한계

에 도전하는 주체들의 노력이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14년

1년 동안 10곳이 넘는 토요문화학교의 현장을 지켜볼 수 있는 행운

을 얻었고, 그곳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4년 1

년 동안의 모니터링 과정에서 만난 많은 주체들이 그러했기에 또

다시 ‘지역과 현장’이라는 대안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변화는 ‘위’가 아닌 ‘아래’에서 진행 중이다. 이런 변화를 어

떻게 잘 살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Page 33: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64 065

예술강사의 조건

강사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너희들 왜 내 말을 귀담아 안 듣니?” 아

이들은 말한다. “선생님 재미없어요.” , “이런거 자주 하는데요?” 아

이들은 재미없다며 투덜거린다. 강사는 스트레스가 살짝 얹힌 불만

을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정말 말을 안 들어요...” 문화예술교육 현

장에서 늘 있는 일이다. 가끔 예술강사가 아이들을 통제하느라 소리

를 고래고래 질러 목이 쉬었다는 볼멘소리를 하면 문화예술교육을

받았던 아이들에게 오히려 미안해진다.

문화예술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그 중

강사의 경험이 수업을 좌지우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강사의

경험이란 교육대상자의 연령대, 성격을 파악해 교수법을 적절히 이

끌어내는 능력이다. 적극성이 부족한 대상과 반항하는 대상을 이끌

어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세부적으로는 대상자들에게 맞는 어

휘와 억양, 침착하게 기다려주거나 들어주는 귀, 교육대상자를 준비

한 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아닌, 상황대처 능력 등이 강사의 역량

이다. 그리고 이후 외적인 요소들을 살펴봐야 한다. 수업 공간, 준비

물(재료), 보조교사의 뒷받침 등이다. 이런 조건들이 기본적으로 갖

추어지면, 아이들은 호기심이 즉각적으로 드러나고, 놀이와 같이 수

업에 참여한다. 강사는 판을 벌리고 아이들은 그 판에서 논다. 개입

이 최소화된다. 그렇다면 경력만 많다고 좋은 수업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거 다 아시죠!

위에서 언급한 것은 기본적인 조건이다. 이 기본조차 되지 않으면

문화예술교육이란 말을 하기도 민망하다. 하지만 많은 현장에서 이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 초등저학년 아이에게 유럽 역사를 이

야기해주고 그 시기에 만든 악기와 부속물을 외래어 반 한국어 반으

로 설명한다. 체험을 시키고 생각을 적어보라고 해놓고선, 아이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것을 휙 치우고 공책과 연필을 주고 느낌을 쓰라고

한다.

흥미 위주 문화예술교육

방과후학교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아이들은 오전 9시에 학교를

가서 점심을 먹고 1시쯤 끝난다. 그리고 방과후 학교에 가서 몇 가지

를 들으면 오후 7시 정도에 끝난다. 부모들은 12시간이 넘게 아이를

지역공동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이용법

- 놀자!

양철모

믹스라이스모니터링 위원

Page 34: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66 067

학교에 맡길 수 있다. 방과후복지라는 말이 안 나오는 게 이상할 정

도다. 방과후학교의 인기 수업과 비인기 수업을 보자. 재능로봇, 꼬

마요리사, 생명과학에는 신청을 하는 것조차 어렵다. 새벽에 학교

를 나가 부모들이 긴 줄을 몇 시간씩 서야 신청이 가능하다. 반면 역

사탐구, 한자(漢子)부 같은 수업은 없어지기 일쑤다. 이런 상황을 고

민한 체육 선생님은 줄넘기 수업 앞에 음악을 넣어 음악줄넘기라는

수업명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음악을 들으며 에어로빅 줄넘기를 하

는 상황이 연출된다. 어쨌든 체육교사는 음악줄넘기 수업명과 에어

로빅 같은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선사해 인기 수업의 반열에 오른다.

아이들이 요리를 하는 꼬마요리사, 생명과학도 마찬가지다. 재료에

대한 설명이나, 식품의 안전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재료를

가지고와 만든다. 아이들이 만든 간식을 집에 가져가면 부모들은 매

우 뿌듯해한다. 생명과학도 생명과 과학에 대한 이해와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 조립장난감을 만들거나 실험쥐를 만져본다. 별자리를 이

야기하며 건전지와 전구를 검은 종이 안에 넣고 불을 켜면 뚫린 구

멍에서 별자리가 나온다. 하늘과 우주 그리고 별에 대한 신비로움을

느끼기도 전에 수업 준비물로 뚝딱 만들어 낸다. 아 뿌듯하다.

문화예술교육이 흥미 위주로 진행됐을 때 왜곡되는 지점을 살펴 봐

야, 문화예술교육을 성찰할 수 있다. 이것은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반응이 좋다고 좋은 문화예술교육은 아니다. 흥미는 필요

요소일 뿐 필수 요소는 아니다.

문화예술교육 vs 놀이

놀이운동가 편해문의 저서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에서 이런 쎈 내

용이 나온다.

“‘놀며 학습한다’는 말만큼 기만적인 말을 나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

런 말은 사기로 물건 팔아먹는 장사꾼들이나 하는 말이다. 놀이는

놀이일 뿐이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소나무, 2012, p67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는 아이들을 붙잡아 두는 곳이 아니라 아이

들을 마음껏 놀게 해주는 곳이다. 놀려면 배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습과 놀이는 같이 갈 수 없다. 그래서 공부를 놀이처럼 한다는 것

은 사기다. 학습은 학습이고 놀이는 놀이다. 사기 그만들 치시라, 놀

이는 다른 엇비슷한 어떤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놀이가

아이들 삶 전면에 강처럼 흐르길 바란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소나무, 2012, p77

문화예술교육에서 흔히 듣는 말이 창의교육, 창의체험이다. 하도 창

의를 많이 써서 이제 창의라는 단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문화예

술교육을 한다는 명분으로 놀 아이들을 놀지 못하게 하고 무언가 고

급예술교육을 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을 편해문은 신랄하게 비판하

고 있다. 이 잣대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현장에 도입해보면

얼마나 우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웃기지도 않다. 나는 문화예

술교육현장에서 오히려 사기를 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 사기

는 문화예술교육을 한다는 명분으로 아이들을 놀게 하고, 문화예술

교육 체험을 하는 척 놀고, 놀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자.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공모해 사기치는 모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다양한 사기법이 좋은 사례들이 되지 않을까?

예술강사, 문화예술교육, 놀이

이 짧은 글에는 그동안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봐왔던 현장, 문화

예술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 참여한 포

럼 등에서 얻은 교육주체, 방법, 대상에 관한 것이다. 세세하게 들어

가면 고려할 것들이 더 많다. 기획자와 예술강사의 관계, 교육공간과

예술강사와의 관계, 지역공동체와 공간, 기획자와 예술강사와의 관

계, 수업대상자와 공간, 기획자, 예술강사와의 관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행정, 정산 문제 등이 있다. 왜 그동안 ‘놀이’의 개념을 문화예술

교육의 잣대로 삼지 않았는지 생각해보면, 문화예술교육이 장르특성,

특수한 교육, 예술가 주체라는 무언가 특수하고 우월하고 진중한척

하느라, 늘 있는 ‘놀이’를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게만 놀이가 필요한 게 아니다. 놀이는 50대 중년들에게도 필요하고,

80대 할머니에게도 필요하다. 기획자도 문화예술행정가도 사심 깊이

놀이의 방법론을 적용해야 오래 버틸 수 있다. 좀 제대로 놀아보자!

Page 35: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68 069

몇 년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경험이 있

다. 대부분 지역을 기반으로 예술가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구상

하고 실행한 것이었는데 주어진 환경마다 매번 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경험해야 했다. 그 시행착오의 결들은 매우 다양하

게 나타났다. 기획과정에서의 프로그램 개발 연구 부족과 이에

따른 예술교육 개념 설정과 적용 방식의 문제, 참여자 눈높이 맞

추기, 교육 강사 간의 팀워크, 실행 동기와 만족도, 지속성의 문

제, 자율과 규칙의 충돌, 결과 정리 등.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결과에 도달할 수는 없었지만 큰 배움의 시간이었다. 시행착오

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시각과 역량이 생기기 시

작했을 때에는 다른 관심사들이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문화예술

교육에서 거리를 두었다. 지금 다시 직접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다면 잘 할 수 있을까? 또 다른 시행착오는 계속 반복되겠지만

개선의 과정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과정과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모니터링은 나에게 과거의 경험에 대

한 회고와 함께 새로운 자극을 주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현

장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의 주제와 내용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음

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큰 몫을 한다.

기관마다 다양한 기금 프로젝트들을 계획하고 매년 새로운 활

동 주체들이 이것을 매개로 문화예술교육을 지속하기도 하고 새

로운 꿈을 꾸기도 한다. 모니터링을 기본으로 하는 컨설팅, 멘토

들의 역할, 참여단체와 함께하는 역량 강화 워크숍, 주제를 다루

는 포럼의 규모도 세분화되고 커졌다. 이런 추가적인 기획과 장

치는 행정의 관리 체계라기보다는 교육 프로그램의 환경 개선을

위한 매개체로 작동한다. 예술교육에 대한 활발한 논의는 다양

한 진화를 자극했고, 지난 몇 년간 문화예술교육 영역 역시 ‘창

의성’와 ‘상상력’, ‘융합’이 강조되었다. 현장에서 이 화두는 어떻

게 연결되고 실험되고 있을까? 추진 단체의 기획안에서는 관련

의미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가시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아쉽게도 기획하고 진행하는 교육강사들의 교육 방법

에서도 창의와 상상력은 잘 보이지 않는다. 없는 것이 아니라 스

스로 그것을 박제화시킨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본다. 오랜 관성

이 만들어 내는 피로감이 그렇게 만든 게 아닐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좌표 설정을 위한 과제

송수연

문화기획자모니터링 위원

Page 36: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70 071

교육에 대한 모험심과 향상심, 새로운 질문보다는 기존의 것을

반복하는 것에서 오는 안정감을 선택하는 것이다. 진정성은 있

지만 관성처럼 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자극과 호흡을

위해 각자 선택할 수 있는 모험이 필요하다.

짧은 모니터링이었지만 이 지면에서는 외부의 관찰자이자 개입

자 또는 촉진자의 위치로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대해 짧

은 소견을 정리해 보겠다. 문화예술과 교육이라는 화두를 가지

고 새로 시작하는 기획자와 강사들의 열정은 늘 반가운 기운이

었다.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집중도와 열정도 뜨겁다. 그러나 기

획이나 프로그램 내용면에서는 비슷하고 반복되는 것이 많다.

표준화되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집중적인 스킬의 반복을 통해

서로 성장의 시간을 만들기도 하겠지만 더 많은 것을 보며 기획

하고 시도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가능성이 있음에도 말이다.

주 5일 수업제의 전면 시행에 따라 토요일에 진행되고 있는 꿈

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지역에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안착

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지만 실천의 경로들은 다르다. 따

라서 평가의 지표들은 다르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 지원사업과

모니터링은 그 개별의 실천의 경로에서 추진 단체에게 유의미하

고 가능성 있는 성과를 발견하고 그것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짧은 시간 동안 경기

도 지역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가능성

의 의미를 더 보려고 했다. 그 가능성은 지금의 문화예술교육,

꿈다락 토요문학교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런 마음과 의도를 모

니터링 과정에서 잘 전달하려고 했다. 추진 단체의 특성과 상황

에 따라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운영은 차이가 있다. 장르중심의

교육으로 집중하는 단체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과정을 만들고 새로운 실험을 하는 단체도 보인다.

이 글은 현장 모니터링에서 보고 느낀 짧은 이야기이자 학교밖

문화예술교육으로 진행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하는

주체들이 무엇을 지향하며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

이다. 이를 위해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해 가는 과정을 어떻게 찾

을 것인지에 대한 작은 제안이기도 하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현장들

내가 만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지극히 안정적이었다. 주관

단체의 신뢰성, 교육 강사의 전문성, 교육 대상자인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발랄함, 진행 과정 등 모두가 안정적이다. 물론 조금씩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큰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었

다. 진행과정에서의 어려운 점에 대한 토로는 대부분 실무적인

행정처리 과정이었고, 예술교육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나

어려움은 직접 드러내지 않았다.

장르와 주제 중심의 문화예술 교육을 하는 곳이 많았다. 뮤지

컬, 음악, 미술 등 표준화된 교육 내용을 중심으로 1년 스케줄의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장르 중심의 교육에서 도드라지는 요소

를 정리해 보면 청소년 관련 단체가 주관하고 교육 강사의 역할

이 크고 목표 중심적이다. 강사는 분야의 전문가들로 수업을 위

임 받아 매우 열정적으로 움직이지만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통합

적인 접근이나 상상력은 부족해 보인다. 참여자 대부분은 문화

예술이나 대중문화 쪽으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다. 연극배우, 가수를 꿈꾸며 관련 대학에 가길 희망한다. 반복

되고 지속되는 트레이닝 과정 같은 교육 프로그램의 결과는 발

표회로 외화된다. 일련의 과정에 따른 집중도와 완성도는 높다

고 평가할 수 있으나 문화예술교육에서 어떤 차이, 변별력을 발

견해야 할지가 난감하다. (물론 강사와 학생 간의 관계에서 오는

보이지 않은 성과와 효과에 대한 존중은 이 글에서는 열외로 한

다). 과정에는 또래 간의 만남과 소통의 의미는 있지만, 입시기

관에서 하는 교육 내용과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추진 기관인

청소년 관련 단체는 여러 가지 청소년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

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주제와 장르 중심의 교육과 동아리

활동이다. 이곳에서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어떤 위치에 있어

야 할까? 결국 맥락을 잘 짚고 균형감을 이루고 갈 수 있는 사람

은 추진단체의 내부 기획자이자 매개자들이다. 외부 전문 강사

의 역할에 단체 담당자의 기획적 역량이 함께 가야 다양한 프로

그램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Page 37: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72 073

이번에는 어떤 의미로든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현장을 보자. 개

인적으로는 이런 현장을 보는 것이 장르 중심의 교육 현장을 보

는 것보다 즐겁다. 날 것 같은 작은 기류들이 감지되고 그것들

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새로운 시도들은 자율적

으로 운영하는 문화예술 공간이나 기획자의 의지에 따라 발생된

다. 이들은 교육 내용과 진행에 다양한 방법들을 적용해 보려고

한다. 교육교사 연령층을 다양하게 구성하기도 하고, 연극과 디

자인 등의 융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를 이해하기도

한다. 기획자의 역량과 열정은 계속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가는

동력이다. 장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보다 실험적이지만 실험

의 의미를 의미화시키는 방법론과 실천력이 약한 점은 아쉽다.

자율적이고 느슨한 기운이 가져오는 장점을 휘발하지 않기 위해

서는 그 이면에는 날카로운 성실함과 풍성함이 있어야 한다. 성

실하고 풍성한 배치가 부족하면 내용보다는 개념이 앞서기 쉽

고 기획 취지에 비해 실행력은 낮을 수밖에 없다. 성실하고 풍성

한 리소스의 배치는 그 실험성을 실행의 과정에서 연결시켜 주

어 구체화 시켜줄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실험적이고 융합적인 문

화예술 교육의 지향점은 새로운 개념보다는 맥락적으로 다른 결

을 가진 풍성한 리소스의 충실한 배치가 바탕에 깔려야 한다. 또

한 새로운 실험과 더불어 예술교육에 대한 고유한 맥락을 놓치

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냥 해보는 것은 실험이라기보다는 우

연한 실행의 결과가 어떻게든 나올 거라는 막연한 기대에 가깝

다. 결과적으로 보면 장르 중심에 교육에 비해 과정과 결과는 빈

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어떻게 실천과 실행력을 높이며 실

험의 의미와 내용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실험을 위해서

는 다양한 맥락에 걸친 성실한 연구조사 과정이 담보되어야 한

다. 정책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실행 주체 스스로 많은 프로그

램 사례를 분석하고 자신의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 그것에 대한

시뮬레이션 속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그것을 잘

작동하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환경 분석과 함께 그것의 궁합을

이룰 매개자들 /지역의 공간과 커뮤니티/참여자들을 구성해 가

야 한다. 그런 과정은 자연스럽게 통합적인 것으로 확대되며 새

로운 진화를 위한 모험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가보지 않은 길이

니 성실한 노력은 필수이다. 계속 연구하고 실천하며 회고를 반

복하는 것은 결국 힘이 된다.

두 가지 사례에 대한 짧은 의견은 무엇이 좋다는 평가적인 이야

기는 아니다. 문화예술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위치가 어

디인지 좌표를 확인해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좌표는 지금의

문화예술교육, 지역, 추진 기관이나 단체에서 유효하고 의미 있

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는 모두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안에서 자신은 어떤 맥락을 가지

고 활동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더 나선 개선과 향상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의 진화와 향상을 위한 해킹과 디버깅

정보기술문화 용어 중에 해킹(hacking)과 디버깅(debugging) 이

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해킹에 대한 이해

는 “다른 사람의 컴퓨터 시스템을 무단으로 침입하여 데이터와 프

로그램을 없애거나 망치는 일 또는 조작하는 일” 정도일 것이다.

디버깅은 컴퓨터에서 생긴 오류를 확인하거나 수정하는 일이다.

디버깅을 위해서는 숙련된 경험에서 오는 기술이 필요하다.

위의 일반적으로 알려진 해킹의 의미와 다르게 IT 역사에서의

해킹은 흥미로운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전적 의미에는 자르다,

(나무를) 패다, 도끼질 등의 의미가 있고, 60년대 컴퓨팅의 여

러 요소를 개발하던 개발자들은 해킹을 목적 없이 즐기는 행위

라는 의미와 함께 뚜렷한 성취도 이룬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실패와 시행착오가 나오고 새로운 실험이 추진

된다. 해커들의 창의적 즐거움은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정보기

술 사회의 빠른 진화를 만들어 왔다. 혹시 다른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향상을 원한다면 해커의 태도로 기존의 것들을 전유하

고 해킹해 볼 수 있겠다. 내용과 맥락을 자르고, 오리고, 붙여가

며 자신의 문화예술적, 교육적 의미와 맥락을 만들고 그것을 실

천하기 위한 실수와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한다. 또한 이런 해킹

적 태도는 현재의 자신의 좌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거기에서 생기는 오류에 대한 디버깅은 필수이다. 디버깅

을 위해서는 정책의 지원이나 지역 재단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

것은 모니터링, 컨설팅의 역할로 추진해볼 수 있고, 추진 단체나

기획자, 교육강사들이 디버깅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교

육이나 지원도 가능할 것이다.

Page 38: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74 075

문화예술교육에서 중요한 철학과 개념, 실천의 방법들에 도그마

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새로운 가치들이 사회경제문화를

바꾸고, 집단의 지성을 만들어 가는 토대에서 예술과 교육이 가

야하는 상상력과 실천은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한다. 변화를 위

해 목적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현재의 좌표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맥락을

만들어 가며 개선해 간다면 문화예술생태계는 더욱 진화된 디엔

에이(DNA)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모니터링단 방담회 이야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모니터링단에서는 총 4회의 방담회를 실시하였습니다. 4명의 모니

터링 위원과 코디네이터,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담당자들이 함께 참여했구요, 해당

주제별로 별도의 전문가를 초대하여 함께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방담회는 문화예술교육

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토론을 통해 모니터링단 스스로가 최소한의 공통된 인식을 갖고

모니터링에 임하자는 취지와 함께, 토요문화학교 모니터링 과정에서 접하는 문화예술교

육 현장의 목소리를 그때그때마다 공유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결국, 방담회는 토요

문화학교의 교육 현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차 방담회, 공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 4월 24일, 첫 번째 방담회가 열렸습니다. 특이하게도 공교육 현장에 있는 두 분의 교사

를 모셨습니다. 성서초등학교의 김수연 선생님과 흥덕고등학교의 이명은 선생님이셨습니

다. 토요문화학교 모니터링을 고민하면서, 한편으로는 ‘학교밖’이라는 틀에 스스로 갇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방담회에서는 실제 공교육의 현장에서 문화

예술교육을 고민하고 있는 두 분의 선생님을 모시고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생생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가능

성도 보였고, 또 교사 한 명의 관심으로는 넘어서기 어려운 교육현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학교 수업과 방과후, 그리고 토요문화학교까지. 청소년들의 감수성과 창의성을 길러내겠

다는 문화예술교육의 여러 갈래가 자칫 칸막이처럼 수직적으로 구분되어 서로 간에 긍정

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교사와 학교, 교육청과 센터

등이 ‘지역’에서 함께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가 많았습니다.

Page 39: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경기

꿈다락

모니터링단 TO

YO SAGE

랄랄라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76 077

2차 방담회, 실수와 실패를 이야기하다

● 6월 10일, 두 번째 방담회가 이번에는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렸습니다. 두 번째 방

담회 주제도 꽤 재미있었는데요. 바로 “실수와 실패를 허락하는 문화예술교육”이라

는 주제였습니다. 매년 전국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의 성공 사례가 넘쳐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결과보고서에 실패사례는 실리지 않지요. 하지만 정작 실질적으로 도움

이 되는 교훈은 실수와 실패에서 더 현실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넘쳐나는 성공사

례와 수치가 그다지 와닿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문화예술교육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그리고 뻔한 프로그램의 반복

이 아닌 과감한 실험이 중요하다고 자주 이야기됩니다. 하지만 정작 내가 토요문화

학교의 운영주체가 되었을 때, 과정을 중시하며 실험을 해나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운영주체들의 아이디어와 기획력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수와

실패를 허락하지 않는 제도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량적 평가, 양적 성과만이 중요시

되는 결과보고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담회에서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과 모험이 지속될 수 있는 토요문화학교를 바라는 다양한 의견

이 개진되었는데요. 당장에 운영주체들에게 이를 요구할 수는 없겠으나 모니터링 과

정에서의 노력을 통해 실험과 모험을 적극 장려하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3차 방담회, 감각과 야생에 대해 고민하다

● 여름을 보내고 난 9월 11일, 3차 방담회가 열렸습니다. 3차 방담회는 문화예술교

육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바로 새로운 감각, 야생성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문화예술교육이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고 할 때, 과연 아

이들과 함께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라는 주제였습니다. 결국 평소 학교 교육

에서 접하기 힘든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의 중요성, ‘야생’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라는 것이 방

담회 참석자들의 의견이었습니다.

해녀학교, 말타는학교, 등산학교와 같은 문화적인 경험, 자연과 생활 속에서 겪는 감

각 등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지가 문화예술교육의 목적이 될 수는 없

을까요? 토요일, 학교 밖에서 모인 아이들에게 학교나 학원에서도 할 수 있는 경험

을 안겨주는 것이 아이라 평소의 일상과 도시공간에서 쉽게 겪을 수 없는 감각적, 예

술적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이 지향해야 할 지점 중의 하나라는 것을

토론하였습니다.

4차 방담회,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돌아보다

● 11월 12일, 마지막 4차 방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날 방담회에서는 1년 동안의 토

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을 돌아보는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넓은 경기 지역에서 벌어진

34개의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이 있었습니다. 모니터링 위원

과 센터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각자가 본 프로그램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 의견을 교

환하였습니다. 정량적 성과지표의 양과 무관하게, 1년 동안 아이들의 창의성, 감수성

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모든 운영주체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3년을 경과하는 토요문화학교의 향후 과제에 대한 토론이 곧바로 이어졌는데

요. 토요문화학교가 안정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

견하는 장이 되기 위한 방안들이 제안되었습니다. 지역과의 꾸준한 관계 만들기, 주

체의 확장, 실험적인 콘텐츠에 대한 과감한 지원 등이 모니터링 위원 및 센터 담당자

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안되고 토론되었습니다. 2015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는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이 싹틀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14년, 총 4회로 진행한 방담회의 가장 큰 성과는 “스스로 토요문화학교의 틀을 넘

어 고민하려 했던 것”에 있었다고 봅니다. 토요문화학교 3년, 그리고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본격 시행된 지는 10여 년이 지났습니다. 애초 아이들의 즐거운 교육, 아이들

의 감수성과 창의성을 북돋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예술교육이 처음의 가치를 온

전하게 지키면서 시행되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부터 자문해야 할 때가 지금입니다.

방담회를 통해 얘기된 내용이 2015년 토요문화학교로, 이후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에

서 회자되고 실행되기를 바랍니다.

Page 40: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Page 41: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80 081

‘노딩과 고딩, 골목에서 만나다’

이효순

상상놀이터 기획자

10개월, 설레임의 시간이도 했고 게으름과 싸워야 하는 시간이기도 했던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나에게도, 함께한 친구들에게도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

중학교 2학년들이 무서워 전쟁이 나지 않는다는 뼈 있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 대해 갖는 막

연한 두려움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군중의 심리가 개인의 심리를 압도하여 청소년이라는 대상 전체에 대한 거부감 혹은 편견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과자나 사탕으로 호감을 살 수 없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과 만나서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그렇게 마음을 조이며 만난 첫 수업시간, 너무나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진지함이었다.

친구들에게 물건을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 ‘예뻐서’, ‘유행이라’, ‘충동적으로’ 등의 답을 했다.

충분히 예상한 답변이었다.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니라 욕망에 의한 소비가 이루어지는 시대, 다양한 매체에 의해 끊임 없이 재생

산되는 욕망에 무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졌다.

내가 욕망하는 것과 욕망되어지는 것의 차이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디자인의 순기능에 초점을 맞춰 어르신들(노인)을 위한 ‘어떤 것’을 만들어

보자는 나의 제안에 친구들은 반짝 반짝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화답했다.

수업은 연극적 메소드를 토대로 진행되었다.

상황극, 역할극, 마인드맵을 이용한 이미지 구현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 속에서 어르신들에 대해 정서적, 신체적으로 공감하고 이 공감의 과정이 모두 자기경험이 되어 갔

다. 어르신들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었다.

어떤 대상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의 기초에는 그 대상이 되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러한 과

정을 속에서 소통을 위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했다.

1기, 2기 모두 진접고등학교 서하늬 선생님의 도움으로 1학년 중에서 희망자를 모집했고 50여 명의

학생이 참여를 희망했다.

인터뷰를 통해 참여 의지가 높은 학생 중심으로 30명을 선발했다.

서민정 선생님의 수업에 맞춰 아이들은 자신의 속내도 이야기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도 상황극 안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

노인생애체험을 통해 어르신들의 신체적 한계를 물리적 장치를 이용하여 체험함으로써 실제 노인이

되어 보는 경험을 했다.

체험도 의미있었지만 더 재미있었던 건 체험센터까지 가고 오는 시간이었다.

특히 재영이와 명진이는 빨간색 라운드티에 흰색 물방울 무늬가 있는 몸빼바지(일명 일바지)를 커플

로 맞춰 있고 한껏 타인의 시선을 즐겼다.

나름의 콘셉트를 정하고 연출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Page 42: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82 083

이후 수업에서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아이들을 나뉘었다.

건강이 나쁜 어르신들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어하는 모둠, 우리 마을 어르신들의 고민은 무

엇이니 직접 근처 경노당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고민과 문제가 무엇인지 듣고 해결방법을 찾고자 하는

모둠, 마지막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파지를 줍거나 홀로 사시는 분들의 고민을 듣고 나름의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모둠까지 모두 3모둠이다.

거리로 나간 아이들이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는 의외로 따뜻했다.

한 번도 어르신들과 대화를 해보지 않았던 친구들도 할아버지, 할머니께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할아

버지, 할머니 역시 반갑게, 진지하게 답변을 주셨다.

“가장 어려운 일이 뭐여요?”처럼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질문에도 친절한 답변이 오간다.

말을 걸어줘서 고맙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만나고 와서는 더욱 바빠졌다.

무엇이 좋을까를 일주일 내내 고민하고 생각하기를 반복했다.

자가발전하며 빛이 나오는 지팡이, 돋보기가 달린 볼펜, 앉아서 설거지할 수 있는 싱크대 속 의자, 애

완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휠체어 등 어른신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이 모형으로 디자인되어 나왔다.

나는 생각했다.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고 나오며 내가 힐링

이 되는 것 같다던 아이들의 천진한 말 속에서 함께 나누면 더 풍성해질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프로젝트 기획 당시 공동체성을 확보해 보자는 큰 취지가 있었다.

그러나 공동체성이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것이었기 때문에 구현되는 결과(모습)를 상

상하기 쉽지 않았다.

소통이든 공동체든 가장 기본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었다는 사실을 수업을 끝내며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끝으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올해 경험한 과정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

과정의 끝이 새로운 과정(미션)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친구들이 어른신들과 소통하고 관심을 나누는 방법을 깨달았으니 이제 그분

들과 함께 그 마을에서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단위로 성장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2015년, 풀어야 할 과제다!

* ‘노딩과 고딩, 골목에서 만나다’는 유니버설디자인을 매개로 청소년과 노인의 소통, 공감 프로그젝트로 기당 15명을 대상

으로 15차 수업을 2회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고 나오며 내가 힐링이 되는 것 같다던 아

이들의 천진한 말 속에서 함께 나누면 더 풍성해 질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를 보

여주는 장면이었다.

Page 43: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84 085

“툴툴툴 예술학교”

임영신

페어라이프센터 기획자

노래는 만남

낯설고 생경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 배움의 공동체로 성장해 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3월

부터 12월까지.. 토요일의 반나절을 뚝 떼어내어 새로운 만남과 배움에 쏟아 붓는다는 일은 아이들에게

도 선생님들에게도 무언가를 자꾸 포기해야 하는 일이었다. 학기 초 인터뷰에서 밝힌 굳은 각오는 생일

파티, 가족여행, 작은 사고... 갖가지 이유로 흔들리곤 했다. 두 시간이 넘는 거리에서 출발한 선생님들

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것을 알면서도 늘상 비슷비슷한 이유로 지각과 결석을 반복하곤 했다.

그렇게 힘이 빠지다가도 시들했던 아이들의 얼굴이 반짝이며 피어날 때면 다시 새 힘을 얻어 지고 피

는 날들을 함께 한 일년.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둘째 해를 맞이하며 아이들 스스로 무언가 몽글몽

글한 마음의 공동체를 세워가고 있는 듯한 징후였다. 결원이 생겨 함께할 친구를 뽑는 자리, 인터뷰에

학생대표로 참여한 친구가 새로운 친구에게 사뭇 진지한 얼굴로 꿈다락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Page 44: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86 087

“여긴 학원이나 방과 후 교실이 아니에요. 내가 선택했으니까 오고 싶으면 오고 빠지고 싶으면 빠지는

마음으론 버티기 어려워요.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신나는 수업도 많지만 뭔가 그것보다 더 큰 약속이

있달까? 음.. 하나의 공동체 같은. .아무도 일방적으로 뭘 정하는 건 없어요.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결

정해요. 수업이든 규칙이든. 자유롭지만 함께 정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해요. 우리가 만들고 그걸 함께

지켜가는 거니까요.

배움이란,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란 식물의 속도를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두번째 해를 맞이하

며 더욱 깊이 마주하는 날들이었다.

노래는 귀 기울임

조금 힘든 순간이 우리 안에서 시작되기도 전인 사월의 봄날, 아이들을 가득 태우고 여행을 떠나던 커

다란 배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삼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목숨을 잃

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엘 갔고, 우리가 함께 노래하고 춤추기로 한 토요일은 찾아왔다.

마침 노래를 만들기로 했던 날.. 모두가 모이고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새로운 리듬과 멜로디를 찾아

가는 여정을 시작해야 하건만 아이들의 시선은 좀처럼 가라앉은 배 위에서 올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가만가만 아이들이 머물고 있는 그곳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노래는 마음에 가득한 것이 깊이 스며들어야 자기 노래가 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 마음에 가득

한 이야기를 먼저 나누어 볼까?

“세월호요. 그날 그 배를 예약하려 했던 건 원래 단원고 친구들이 아니라 우리동네 고등학교였대요.

우리가 탈 수도 있었던 거래요. 아는 언니들이 탔다고 생각하면 끔찍해요”

“저랑 같은 나이잖아요. 얼마나 아팠을지 억울했을지 생각하면 자꾸 무서워져요”

아이들의 웅성거림 속에 그날의 글감이 정해졌다.

“어른들은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먼저 탈출할 수가 있죠? 왜 안 구한 거죠?“

“얼마나 설레였겠어요. 예쁜 옷도 사고 화장품도 샀을 텐데. 얼마나 아팠겠어요...”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편지에 담아보기로 했다.

그것이 누구든,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써 보자고.. 한 친구는 세월호 선장에게, 어떤

친구는 세월호 친구들에게, 어른들께 보내는 격문을 쓰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편지, 세월호 언니 오빠들에게 보내는 미안함의 편지가 이어졌다. 한 사람 한 사람 편지를 낭송하기로

하고 오늘 노래 만들기를 위해 솔가 샘과 이란 샘이 만들어 온 기타 코드가 연주되기 시작했다.

그저 돌아가며 우리끼리 편지를 읽었을 뿐인데 아이들은 그만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디에도 쏟

아놓지 못한 물음들이, 탄식들이, 울음들이 노래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편지 위의 문장들을 칠판 위에

촘촘히 적었다. 그러나 저 촘촘히 적힌 문장들이 모두 노래가 될 수는 없는 일... 아이들은 다시나와

그 수많은 문장들 중 마음에 와 닿는 문장 위에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몇 겹의 밑줄이 그어지는 사이

문장들은 아이들의 흥얼거림으로 번지고 그 흥얼거림은 이내 노래로 흐르기 시작했다.

곳곳에 걸려있는 노란리본 / 울먹이듯 우리에게 나부껴 / 빨리 떠나버린 어린 생명들 /

네 생각이 나 눈물이(흐르네) / 얼마나 들뜨고 설레었을까 / 얼마나 차갑고 아팠을까

후렴

시간이 흐르고 모두가 잊어도 / 우리는 기억할게요 / 울지 마요 아프지 마요

피워보지 못한 작은 꽃들아 / 너무 빨리 져버렸구나 / 불러 봐도 불러 봐도 대답 없네 / 이제는 좀 쉬어

시간이 흐르고 모두가 잊어도 / 우리는 기억할게요 / 울지 마요 아프지 마요

시간이 흐르고 모두가 잊어도 / 우리는 기억할게요 / 울지 마요 아프지 마요 / 우리는 기억할게

Page 45: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88 089

노래는 위로

우리끼리 부르던 그 노래를 초대 받은 것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청계광장이었다. 이란 샘

과 솔가 샘이 공연을 초대받은 자리, 그 노래를 만든 아이들이 함께 무대에 서기로 한 것이다. 봉담에

서 서울까지 두 시간 가까운 길, 한 번도 서 본적 없는 거리의 무대에 서기 위해 낯선 여행을 시작했

다. 대기실도 없는 거리의 무대에 뒤편 길가에서 리허설을 하는 아이들을 행인들과 경찰들이 힐끔거

리며 지나갔다. 입은 옷은 괜찮은지, 무대에 올라가면 저 커다란 화면에 클로즈업될 터인데 얼굴은 어

떤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아이들의 수런거림은 그칠 줄을 몰랐다.

광장의 행사가 시작되고 밀양의 할머니들이, 무대 위에 올라와 핍절한 밀양의 현장 이야기를 하시다

가 울음을 터뜨리고 마셨다. 아이들의 세월호 노래와 솔가 샘이 작곡한 “같이 살자” 이 두 곡을 부르기

로 해 마지막 연습을 하다가 ‘웃으며 부르자’는 말에 한 아이가 조심스레 물었다.

“선생님, 사람들이 자꾸 우는 데 우리가 웃으며 노래해도 되나요..”

마침내 무대 위에 올라가 사월에 써 두었던 세월호 편지 한 통을 읽고 함께 만든 세월호 노래를 부르

기 시작했다. 수천의 사람들이 모인 청계광장, 그 청중석 맨 앞에 앉아 계시던 세월호 어머님들의 얼

굴이 어느새 눈물로 젖기 시작한다. 아이들도 편지를 읽다가 노래를 하다가 이미 마음이 젖고 말았다.

마무리하기로 한 노래 “같이 살자”를 신나게 부르고 내려와야 하는 짧은 순간 솔가 샘이 청중들을 향

해 물었다.

“여러분, 아이들이 묻네요. 이렇게 할머니들이, 세월호 어머니들이 울고 계시는데 우리가 웃으며 노래

를 불러도 되느냐고...” 그러자 청중석 맨 앞 세월호 유가족 어머님들이 아이들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

하셨다.

“얘들아, 웃어, 웃어. 웃어도 돼.”

“울지 말고 웃어!”

그 외침에 무대 선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이들은 애써 웃기 시작했다.

“같이 산다는 건 날 덜어 내고 너를 채우는 일,

같이 산다는 건 내 우주 너의 우주 만나는 일

같이 살자, 같이 살자꾸나. 같이 살자 같이 살자꾸나.

밀양의 할매들, 영덕의 대게들, 강정의 고래들, 같이 살자꾸나.”

신나는 리듬에 박수를 치며 같이 살자를 함께 부르는데 웃고 있는 아이들도 박수를 치는 어른들도 눈

가가 자꾸 젖어드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 뜨겁고 아팠던 노래의 기억... 그것이 아이들 마음 꽤 깊은 곳에 깃들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은 늦은 12월이었다. 모든 수업을 마무리하며 한 해 동안 꿈다락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한 문장에 담아보자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장을 청하던 저녁, 한 친구는 또렷한

글씨로 그날의 노래를, 광장을, 우리가 함께 나눈 위로를 기록했다.

“세월호 사고가 나고 나서 함께 가사를 쓰고 노래를 만들었고

청계광장에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노래에 위로받던 사람들을 보며 음악이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었다”

- 코스모스

노래는 관계

노래는 다만 무대 위의 것이 아니라 무대와 객석을 넘나드는 위로와 공명이라는 것을, 때로 새로운 세

상을 향해 시작되는 여행이라는 것을, 때로 전혀 알 수 없는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는 문이 되기도 한

다는 것을 아이들은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천천히 배우고 익혀갔다.

빅이슈 선생님들을 만난 건 서울역 버스킹에서였다. 기차를 타고 내려 서울역 뒤편으로 가니 빨간 건

물들이 가득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있었다. 그곳을 향해 길을 건너기 위해 서 있던 건널목, 아이들

과 똑같이 빅이슈의 커다란 눈동자와 로고가 그려진 파란티셔츠 차림의 아저씨들서너분이 인사를 건

네 오셨다. 12시 20분 서울에서 하기로 한 깜짝 콘서트를 앞두고 이십여 분 남짓한 마지막 리허설 시

간... 처음 거리에서 노래를 하신다는 빅이슈 선생님들은 영 자신이 없으신지 목소리가 좀처럼 커지질

않았다. 서툴고 떨리기는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매 한 가지인 듯했다. 선생님들이 노래를 시작하자 아

이들이 연습했던 대로 함께 노래하기 시작했다.

인생은 겨울나무 / 따사한 봄날을 기다리지 / 기다림의 아름다움이여 /

인생은 못다 핀 꽃이 아닐까 / 나의 꽃을 피워줘 / 나의 꿈을 피워줘 /

선생님들이 멜로디를 부르시면 아이들이 뒤에서 화음으로 감싸주고 받쳐주는 합창.

노래는 여전히 거칠고 흔들리며 삐걱대는 것이었으나 몇 번의 연습이 끝나자 서로의 존재로 거리에

설 수 있는 마음에 가 닿았다. 우리가 불러야 할 노래는 고운 목소리의 합창이 아니라 거친 진심일지

도 모른다는 것을 노래가 깨닫게 해 준 까닭이다.

Page 46: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90 091

떨리는 첫 무대가 끝나고 아이들과 아저씨들은 어색함이 조금 풀렸는지 함박 웃으며 사진을 찍기 시

작했다. 맛있게 점심도 함께 먹고 오후엔 아저씨들이 빅판을 하시는 곳으로 조를 나누어 움직이기 시

작했다. 숙대입구, 혜화동, 을지로, 노량진... 빅돔을 하는 동안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여쭙고 인터뷰로

기록하기로 했다. 한나절을 함께 거리에 서서 그분의 생에 새롭게 시작될 노래에 귀 기울이기로 한 것

이다. 단지 수많은 날들 중의 하루를 그렇게 함께 보냈을 뿐이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 사이

에 함께 부를 노래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일 뿐...

12월 4일로 잡아둔 빅하모니 첫 공연을 앞두고 아저씨들은 매일 모이는 맹연습에 돌입했다. 우리 역

시 두 곡의 노래를 함께 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수업을 마치고 솔가 샘과 이란 샘이 다시 내려와 일요

일 연습을 해가며 마음을 다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토요일, 갑자기 아저씨들이 이번 주에 내려오기로

하셨다는 것이다.

“지난 번 아이들이 먼 길을 와 주었으니,

우리도 찾아가야지. 같이 연습해야지”

그 소중히 여기시는 토요일 장사를 접어야 하는 일이었다.

서울에서 화성 봉담까지 지하철에 버스를 갈아타고 두 시간 가까운 먼 길을 아이들이 왔듯

우리도 오겠다 하신다. 혹여 길을 잃지는 않으실까, 못 찾으시는 것은 아닌가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토요일, 아저씨들이 마침내 페어라이프 센터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함성을

지르며 달려가 아저씨들을 맞이했다. 도착하자마자 가방에서 주섬 주섬 선물이라며 책을 꺼내어 주시

는 아저씨, 함께 노래하기로 한 짝궁을 찾는 아저씨... 그렇게 공연을 위한 연습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연습을 해도 아저씨들은 음정과 박자에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거기다 이기성 선생

님은 가사와 박자를 외우지를 못해 몇십 번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셨다. 전체연습을 멈추고 짝꿍끼

리 연습하기로 한 시간 내내 두 친구는 이기성 선생님께 박자와 가사를 가르쳐 드리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직접 쓰신 가사롤 노래에 담은 한 문장을 스스로 부르는 일이 선생님께는 그토록 어려운 것이었나 보

다. “내가 만약 아이라면 아이들과 뛰놀고 싶다” 이 한 문장을 수십번 연습했건만 여전히 “아이들과

뛰고 놀고 싶다”라고 틀리게 부르고 계셨다. 짝꿍끼리 연습인지라 선생님을 개인지도하듯 연습시켜

드리던 한 녀석이 갑자기 솔가 샘을 다급히 불렀다.

“샘, 이기성 선생님이 가사대로 노래하기 힘들어 하시는데 노래를 바꿔 주시면 안 되요?

우리가 만든 노래니까 조금 바꿔도 되지 않을까요?”

Page 47: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92 093

노래에 사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노래를 맞추어 가는 마음

그것이 이 노래에 담고 싶었던 마음 아니었던가.... 솔가 샘은 흔쾌히 허락해 주었고 이기성 선생님은

아이처럼 기뻐하셨다.

“나 이제 무대 설 수 있는 거예요? 이거 못해도 공연할 수 있는 거예요?”

박자는 커녕 발음도 가사도 소화가 어렵건만 제일 열심히 연습하시던 선생님이었건만 내심 무대에 서

지 못하게 될까봐 불안해하고 계셨던 것이었다. 선생님이 쓰신 가사처럼 두 친구와 손을 잡고 박수를

치며 뛰고 놀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다가 우리의 무대는 이미 여기 함께 하는 모든 순간들임을, 공연

은 벌써 오래 전에 시작되었음을 문득 깨닫는다.

12월 4일, 신촌의 한 공연장에서 열리는 빅 하모니 공연, 몇몇 친구들은 시험 기간이었건만 조퇴를 불

사하고 선생님들과의 공연을 위해 다시 서울을 향했다.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대기실 좁은 층계를 내

려가기 시작하자 전문가에게 받고 계시던 메이크업을 중단하고 일어서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며 아이

들이 그러했듯 마음으로 맞이해 주셨다. 짝궁을 찾자마자 아직 공연도 끝나지 않았건만 목도리며 모

자 같은 준비해 둔 선물을 꺼내어 건네신다. 하루에 빅이슈 20권을 파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겪어 보았던 아이들은 그 선물에 마음이 휘청이고 만다. 흰 셔츠에 나비 넥타이, 헤어 스타일링과 메

이크업까지 마친 낯선 모습이 생경한지 연신 멋있다 칭찬해 드려도 자꾸 얼굴이 빨개지고 마신다.

조명이 꺼지고 노래가 시작되었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자기가 쓴 가사를 자기의 목소리로 무대 위

에서 피워냈다. 수줍음을 너무 타서 일 년 반만에 겨우 꿈다락에 함께 하게 되었다는 혜민이도, 반에

서 말 한마디 없어 무대에 어떻게 올라갈지 모르겠다는 하은이도 박자와 음정을 여전히 틀리는 이기

성 선생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노래했다. 지휘자인 솔가 샘은 틀리는 부분이 있어도 평화로

운 얼굴로 웃어주셨고 이란 샘은 기타로 아이들을 힘껏 밀어주었다.

내가 만약

내가 만약 아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뛰놀고 싶다

내가 만약 날개라면 아이천사가 되고 싶다

내가 무지개라면 모든 불행한 이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만약 나비라면 꽃잎으로 날아가고 싶다

내가 만약 공기라면 사람과 자연을 숨쉬게 하고 싶다

내가 받침돌이라면 쓰러져 가는 이들을 다시 일으켜 줄 수 있을 텐데

세상 사람들이 넌 안 된다고 모두 손가락질해도

내안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온세상 울리는 노래 되자

내가 만약 민들레라면 사막 위에라도 날아가고 싶어

내가 만약 평화라면 세상 곳곳에 머물고 싶어

내가 만약 음표라면 사람들의 하루가 노래가 되게 만들어 주고 싶어

우리가 만나 숲이 되자 우리가 모여 노래가 되자

우리가 만나 하늘이 되자 내안의 빛으로 무지개가 되자

세상 사람들이 넌 안 된다고 모두 손가락질 해도

내안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온세상 울리는 노래 되자

무대 위에 아이들과 아저씨들이 쓴 문장들이 노래가 되어, 날아오르기 시작하자 문득 서울역 버스킹

을 마치고 솔가 샘이 누군가와 나누었다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노래의 감동이 객석에 전달되려면 좀 더 노래를 잘해야 하는데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 말

에 솔가 샘이 이렇게 답했다 했다.

“이 노래는 객석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부르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라고 생각해요.”

이 분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노래를 갖게 되었는지, 어떻게 온 마음을 다해 노래하게 되었는지 그 여정

을, 그 마음을 객석에 앉아있는 이들이 보아 줄 수 있다면 고마울 뿐이다.

자신을 위해 노래 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의 노래,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를 무대 위에 세워 본 적 없는

사람들의 노래, 말해지지 않은 꿈들의 노래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노래는 배움

봄과 겨울 사이 마치 여름과 가을이 없는 것처럼 마지막은 빨리 찾아왔다. 올 해는 공연을 하지 않고

우리 안에서 결과를 소담하게 나누는 것으로 매듭지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켜켜히

쌓여온 이야기를 함께 만든 노래를 함께 발견한 리듬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커져버

린 모양이었다. 뒤늦은 결정에 무대 위에 그 결과들을 올리기에 남은 시간도 우리의 실력도 턱없이 부

족하기만 했다. 그때 빅이슈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봉담 공연을 위해 하루 장사를 접고 함께 내려와 주

시겠다는 소식이 선물처럼 전해졌다.

12월 20일, 아이들이 준비한 성긴 무대가 다시 펼쳐졌다.

리라샘에게 배운 모든 것에 깃든 소리를 찾아가는 퍼커션,

솔가 샘, 이란 샘과 함께 길 위에서 마주한 이야기와 멜로디로 만들어온 노래들,

지호 샘과 함께 했던 뮤지컬 “조이풀”,

그리고 다시 빅이슈 선생님들과 함께 한 노래들이 마을에 켜켜히 쌓여갔다.

공연 사이 사이, 스크린 위로 아이들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칠판 위에 적어둔

몇 개의 문장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Page 48: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94 095

“나는 토토토에서 나의 일부를 배운 것 같다.” 바디 퍼커션, 춤, 노래, 숟가락, 컴비트... 그간 배운 모

든 것들이 현재 나의 일부가 되었을테니까..” - 키

“나는 토토토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배웠다.”- 코스모스

“나는 토토토에서 즐거움을 배웠다.”- 혜민

좀처럼 웃지 못하던, 어쩌면 웃을 수 없는 삶을 견뎌가는 혜민이가 ‘즐거움’을 배웠다는 말에

마음이 시큰해져 왔다.

“나는 토토토에서 사람들과 마음을 맞추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우타

함께 공연할 수 없을 줄 알았던 우타. 몇 주 전 서울 공연이 있던 때 교통사고로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혼자 남겨져 나머지 일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젖은 목소리로 전해왔던 우타. 공연 하루 전날 나타나

함께 노래하겠다던 우타. 혼자 몇 주를 울었을 그러나 지금 아이들 앞에 웃고 있는 우타 앞에서 아이

들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다만 다시 우타의 자리를 비워주고, 그 파트를 내어주며 함께 손잡고

노래할 밖에.. 우타가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춤추고 노래하고 있었다. 마지막 곡까지

모든 공연이 끝나고 조명이 켜지자 아이들은 참았던 울음과 웃음을 동시에 터뜨리기 시작했다. 봉담

에서의 무대 또한 누군가에게 감동을 전하기엔 여전히 부족하고 허술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무

대에 올리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아이들은 이미 배우고 익힌 듯했다.

“서로의 소리를 내가 담고 나의 소리를 서로가 담으며 어느 순간에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매순간 느

꼈다. 공연이 끝나면 우리들의 마지막 순간이 끝나면 눈물이 나오는 것을 꾹 참을 것 같다.”- 장하연

공연은 끝났고 아이들도 빅이슈 아저씨들도 함께 했던 수많은 벗들도 삶의 자리로 돌아갔다.

공연이 끝나고 두 시간이 넘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을 쫓아 다니며 눈물 범벅인 채로 고맙다고, 사랑한

다고 목청껏 노래하며 울고 웃던 아이들, 마지막 집에 가는 순간까지 울면서 헤어지던 아이들을 배웅

하며 우리에게 허락된 가장 큰 선물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것을 배워간다.

가르친다는 것은 결국 사랑하게 되는 일이라는 것을...아이들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함께 했던 빛나는

순간들은 그저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무대 위에서 우리 안의 깊은 곳으로 기억이

라는 옷을 입고 자리를 옮겼을 뿐.. 그 안에서 빛나며 저마다의 새로운 노래를 시작하고 있는 것일지

도...

Page 49: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매개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096 097

2015. 토요꿈다락, 툴툴툴 예술학교를 마치며 강물(사진 신주희)

Page 50: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참여자 에세이

Page 51: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참여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00 101

토닥토닥 영화학교와

함께했던 시간들

박 결

양평희망교육네트워크‘토요 다큐멘터리 영화학교-토닥토닥’ 참여자

내가 이 프로그램(토요다큐멘터리영화학교)을 처음 만나게 된 건 학교에서 나눠주는 안내지에서였

다. ‘자신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여 만들어내는 다큐멘터리’란다. 많은 아이들이 그것을 보고 관심을

보였다. 나도 아이들 곁에서 안내지를 만지작거리며 궁금증을 키웠다. 평소에 이러한 것들을 좋아했

던 터라 더욱 눈길이 갔다. 평소에 친구들과, 혹은 동생들과 장난처럼 찍고 편집하는 것을 즐겨 했었

다. 나에겐 이런 활동이 또 하나의 놀이였다. 이번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하던 것보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청서에 이름을 적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1년을 같이 보낼 친구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첫 만남에서는 우리 영화학교의 교

장선생님이자 감독이기도 한 서동일 감독님의 ‘두물머리’라는 영화를 시청하였다. 영화를 보며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영화에 농민들의 서러운 마음들이 다 묻어나는 것 같았다. 나도 저런 영화를 만들어

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만남에는 우리 또래들의 영화를 시청했다. 지평중학교 영화부에서 만

든 영화들이었다. 그중에는 잘 만들었다 싶어 참고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질(?)이 떨어지는 작품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영화들을 봤던 것 역시 나에겐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우리가 처음으로 무엇인가 배우기 시작한 건 몇 주 후였다. 처음에는 카메라에 대해서 배웠다. 조리

개, 셔터스피드, 촬영 방법, 촬영 앵글 등 다양한 것을 배웠다. 그 후에 카메라로 조리개 값이나 셔터

스피드를 바꿔가며 수많은 사진을 찍어봤는데 배운 걸 내 손으로 직접 해보니 더욱 뿌듯했다. 그 다음

에는 간단한 편집 방법에 대해 배웠다. 그런데 내가 평소 이용하던 편집방법에서 크게 더 나아진 게

없어서 사실 그 수업은 아쉬운 감이 있었다.

이론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조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제작 과정에 들어갔다. 조원은 나와 같은 중학교

친구 한 명, 지평중학교에 다니는 형들과 친구 세 명을 포함하여 모두 다섯 명이었다. 지평중학교에는

영화부가 있어서인지 모두 영화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특히 지우 형은 꿈이 영화감독이라고 할 정도

로 영화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았다. 처음에 우리는 여러 가지 주제들을 생각해 보았다. 학교, 급식,

교복, 게임 등 여러 주제가 나왔다. 우리는 그 중에서 조원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임’으로 주제를

정하였다.

그렇게 주제를 결정하고 난 후, 우리는 인터뷰 연습을 위해 가까운 두물머리에 다녀왔다. 그곳에 계

셨던 분들이 대부분 관광객들이셨기 때문에 우리는 관광지에 온 이유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다른 조

는 자신들의 주제와 관련된 질문들도 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카메라를 보고 거절하

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가장 어려웠던 건 처음 보는 사람한테 우리가 인터뷰를 부탁

드리기 위해 다가가는 일이었다. ‘거절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많이 위축됐던 것 같다. 또한 준비가

부족해 인터뷰가 중간 중간 끊기고 화면이 흔들리는 등 미흡한 점이 많았다. 영상을 편집할 때는 더욱

난항이었다. 촬영했던 영상을 살펴보니 주변 소음도 꽤 심했고, 인터뷰 대상자의 목소리도 웅얼거리

는 경우가 많아 알아듣기 힘들어 자막을 일일이 달아주어야 했는데 그 과정이 무척이나 귀찮았다. 더

Page 52: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꿈다락

참여자

에세이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02 103

군다나 편집을 할 때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힘들기도 했다. 그 다음에는 가게로 인터뷰를 다녀왔

다. 지난번에 해봐서인지 인터뷰가 훨씬 수월히 이루어졌다. 가게 아주머니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마

음 편히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인터뷰가 쉽지만은 않았다. 아니, 어려웠다. 솔직히 이렇게 어

려울 줄은 몰랐다. 그래도 완성된 작품을 보니 어쩐지 가슴이 벅찼다.

방학 전 마지막으로 다 같이 모여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역할을 분담하고 앞으로의 작업 과정을 계획하

여 서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는 조원들끼리 더 자주 만나 여태까지 계획했던 내용

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해야 한단다.

방학이 되고 모든 모임은 우리 조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했다. 우리가 처음에 만났을 때는 대부분

촬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은 누가 어디서 누구와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는데 지우

형이 어른들 인터뷰와 게임회사 직원 분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와

희도는 우리 중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 인터뷰를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대부분 거부하

셔서 인터뷰가 쉽지 않았다. 친구들과 인터뷰할 때는 뭔가 어색했다. 평소에는 그냥 이야기 나누다가

카메라를 세워놓고 질문을 한다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친구들이 존댓말을 하기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더 어색했다.

그렇게 몇 주간의 촬영이 끝나고 편집을 위해 만났을 때는 지우 형이 약 6분 정도의 초판 작업을 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편집하기가 수월했다. 그래서인지 첫 편집 작업에서는 많은 작업을 했다는 생

각에 여유를 부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그것이 실수였다. 만나기는 많이 만났지만 그 때마다 내놓

는 성과가 별로 없었다. 대부분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게 되자

그제야 우리는 작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정말 힘들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거쳐야 영화가 만들

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던 시기였다. ‘우리가 만든 영화는 약 15분 정도의 영

화였지만 대략 1시간 30분 정도의 긴 영화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열을 올려 작업한 결과 영화의 90% 정도가 완성되었다. 이제 군데군데 이상한 부분을 손보고,

자막을 넣고, 엔딩크레딧만 만들면 영화는 완성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갑작스럽게 영화제 일정이 잡혔다. 영화제 구성, 홍보에서부터 발표와 진행까지 모

든 것을 우리한테 맡긴다고 했다. 각 조별로 포스터도 만들어야 했다. 우리는 포토샵을 이용해 간단한

포스터 하나를 만들었다. 다른 조는 직접 손으로 그리기도 했다. 그러한 과정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

다. 그런데 우리 조에게 전체 포스터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들어왔다. 우리는 의도치 않게 다시 만나

서 작업을 해야 했다. 그래도 포스터를 만들어 놓고 보니 꽤 그럴 듯했다.

영화제 2주 전, 우리는 마무리 편집을 위한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앞부분도 조금 수정하고 인터뷰

내용들 중 겹치는 부분들을 조금씩 잘라내었다. 엔딩크레딧까지 만들고 나니 꽤 그럴 듯했다. 우리 손

으로 직접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다. 그 후, 어색한 부분과 엔딩크레

딧 수정을 위해 약간의 작업을 거치고 나니 우리들의 첫 작품, “CommuniGametion(게임으로 소통하

다)” 이 탄생했다.

영화제 당일, 팜플렛 정리부터 포스터 붙이기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영화를 상영할 일만 남

았다. 매번 우리 작품만 지겹도록 보다가(사실 너무 많이 봐서 내용을 거의 다 외울 정도였다.) 다른

조의 작품을 보니 기분이 신선했다. ‘다른 조도 우리만큼 힘들었겠지’라는 생각에 안 보고 넘길 수가

없었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우리조가 제법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꽤 괜찮았다. 군데

군데 검정화면이 자꾸 나오고 인터뷰가 많아 살짝 지루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을 빼면 괜찮았

다.

그렇게 영화제를 마치고 더 이상 우리 영화로 인해 만날 일은 없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다시 만날 일

이 생겼다. 우리 영화가 ‘부천 청소년 평화영화제’에 출품하여 본선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그 곳에서

여러 지역 친구들이 만든 작품을 보고 우리 작품과 비교해 보니 우리의 부족한 점이나 잘된 점이 보였

다. 다음에 또 한 번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 작품의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라

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우리 작품이 꽤나 괜찮았나 보다.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상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이번 영화학교를 통해 얻은 것이 너무나 많았다. 1년 동안 친구들과, 선배들과, 동생들과 다 같이 모

여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그에 관해 이야기해볼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 아무나 해보지

못할 이런 기회가 나에게 온 것이 행복했고 즐거웠던 경험이 되었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토닥토닥

친구들 대부분이 이와 비슷하게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

을 표현해내고 세상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 프로그램이 나로 하여금 영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준 것 같다. 모두 함께 서로서로를 토닥토닥 두드려준 덕분에 다 같이 성

장해나갈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다. 이번 한 해는 토닥토닥 영화학교 덕분에 다른 여느 해보다 바

쁘고 힘들었지만, 훨씬 보람되고 흥미로웠던 한 해가 되었다.

Page 53: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2014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소개

Page 54: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107

안녕하세요. 이렇게 오늘 강연에 초대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한국 방문이 두 번째인

데요, 첫 방문으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직접 보면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

습니다. 10년 전 제가 왔을 때 공간 민들레가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분탕질을 하기 시작할 때였습

니다. 그런데 그런 민들레의 트러블메이커로서의 역할 덕분인지, 교육계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

을 직접 목격하게 된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휴가철에 강연을 한다고 하면 교사가 한 5명 왔을까

요. 여러분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계신지를 증명해주는 게 여기에 계신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우선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시면서 이것은 꼭 질문해야지라고 생각하

거나 이것은 꼭 이야기해야지라고 생각하신 게 있으십니까?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초청강연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회, 아이들의 야생성을 어떻게 되살려줄까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14-17시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초청강연회

“야생성을 살리는

문화예술교육”

1부

강연

Page 55: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08 109

Floor 질문

청중1 저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야생성을 길러줄 수

있는지. 말 잘 듣고 통제 잘 되는 아이들만 필요로 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의 오감을 기를

수 있을까. 굉장히 궁금해 하면서 왔습니다. 그런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청중2 저는 아동발달센터에서 일반 아이들이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치료하는 치료사인데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통 ADHD 아이들이라고 부릅니다.

이 아이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교사들이 기피하고 어려워하는 대상인데, 거기에 대해 선생님의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청중3 저는 거꾸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아동기에는 가만히 있지 못하던 아이들이 청소년기가

되면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그럽니다. 그냥 게임이나 수다만 하면 된다고 해서, 저는

그게 답답하거든요. 그래서 혹시 그 아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야기 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1. 잠들어버린 아이들의 감각을 어떻게 깨울까

지금 던져주신 세 가지 주제만 이야기하더라도 오늘밤을 샐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강의를 하는데 그

중의 명강연을 꼽는다면 질문으로 시작하는 강연입니다. 하지만 꼭 이 이야기는 해야겠다고 준비해

온 게 있어서, 그 부분만 공유를 하고 강연을 이어가겠습니다.

제가 입국한 날이 ‘세월호 참사’ 100일이었습니다. 추모제가 열렸었죠. 김경옥 선생님께서 저를 시청

앞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때 새긴 문신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가장 많이 들은 이야

기가 ‘잊지 말자’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세월호 이야기 생각만 하면 저도 슬픔에 잠기게 되는데

요. 저도 다짐을 했습니다. 잊으면 안 된다고. 여러분과 함께 기억을 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

다. 오늘 우리가 다룰 주제가 참사로부터 우리가 얻어야할 교훈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다시금 못을

박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저는 세 질문이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10대 청소년들의 너무나 수동적인 모습, 게임 외에는 아

무런 의욕도 없는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인데요. 사실 선생님께서 해

주신 질문 안에 해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오감을 깨워야 하는 거죠.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다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아이들의 감각을 어떻게 깨우느냐가 질문이 될 텐

데요.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감각은 우리가 굳이 깨울 필요가 없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태어나는 순

간부터 감각은 폭발적으로 살아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전부 다 처음이기 때문에 모

든 감각을 동원해서 이것을 익힙니다. 그렇기 때문엔 왜 이렇게 ‘깨어있는 채로 태어난 아이들의 감

각이 잠들어버리는가’가 더 핵심적인 질문일 수 있습니다. 어떤 질병에 걸리는 것보다 그것을 예방하

는 것. 그래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쉽죠. 물이 엎질러지기 전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 더 좋

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길들여진 아이들>이라는 책을 쓴 겁니다. 답변을 드리자면, 그것이 계속

살아 있도록 하는 ‘경험’을 아이들이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현대사회의 문제이고요. 현대에 들어서

생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연시작

아이들의 ‘내면의 야생성’에 대해 강조하는 크리스

Page 56: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10 111

2. 크리스의 유년기

제가 유년기를 보내던 그 시절에는 제 감각은 깨어있었습니다. 살아있었습니다. 서울만큼 복잡하진

않지만 저도 워싱턴이라는 도시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도시에서 자라면서 매일같이 항상 집

밖에서 뛰어놀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만 3세 정도 되었을 때 나만의 텃밭도 키웠고요. 테이블만큼 손

바닥만 한 텃밭에 불과하지만 콩도 기르고, 딸기도 기르면서 제 텃밭을 운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만

5세 정도가 되었을 때 손수레를 끌고 돌아다니면서 빈 소다병을 주워가면 병 당 2센트씩 주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엄청 벌었죠. 5세만이 가질 수 있는 미인계를 사용하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면 빈 병을

많이 주죠. 그래서 돈을 많이 끌어 모았습니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에는 노상에다가 가판대를 차려

놓고 차가운 음료수와 캔디를 팔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0살이 되었을 때는 잔디 깎기 기계를 구입해

서 동네 이웃들의 잔디를 깎아주는 알바도 했습니다. 그리고 동네 주민들이 키우는 텃밭을 제가 돌봐

주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때는 진짜 큰돈을 만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현찰이 항상 주머니에 가득했

고요. 그래서 아버지가 저한테 돈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학교생활이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굉장히 지겹고 따분했

지만 다행히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6시간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생활이라는 것이 제

삶에서 그렇게 큰 방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집 밖에 있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뭐하고 다니는지 몰랐습니다. 저녁 먹을 때만 들

어오면 됐습니다. 물론 시간 맞춰 들어와야겠지요. 그렇게 어머니는 내가 책임 있게 내 자신을 돌볼

수 있을 거라 믿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제가 안 가본 곳이 없이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어느날은 강변으로 가서 낚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낚시터에 있는 나이 드신 강태공 할

아버지들께서 어떻게 하면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는지도 가르쳐주셨습니다. 지렁이를 끼워서 낚시

대를 던지기 전에 거기에 침을 뱉으면 고기가 많이 온다는 것도 할아버지들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3. ‘내면의 야생성’이 잠들어버린 ‘길들여진 아이들’

어른이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제 유년기와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놀랐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

게 됐는가를 고민하다가 쓰게 된 책인 <길들여진 아이들>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질문, ‘왜 우리 아

이들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하며 이렇게 시작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내

면의 혼, 불씨를 지니고 태어납니다. 그 불씨를 이 책에서 ‘내면의 야생성’이라고 지칭을 했는데요. 이

건 일종의 ‘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혼, 혼령, 영’이라고 단어가 너무나 많이 쓰이다보니, 다의

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새롭게 ‘아이들의 혼’을 특별히 지칭할 수 있는 말을 제가 만들어낸 게

‘야생성’이라는 단어입니다.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영혼을 다 아이들이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야생성’은 굉장히 생명력이 강하고 끈질깁니다. 하지만 굉장히 취약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런 야생성이 굶게 되면, 우리가 그것을 굶기게 되면 죽지는 않지만 잠들어버립니다. 야생성이 먹는

것은 풍부한 경험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문제는 이 아이들이 분만 과정에서부터 외부의 무언가로

부터 통제가 받으며 태어난다는 겁니다. 아동기 자체가 위기에 처한 겁니다. 이것은 비단 한국이나

미국만의 위기가 아니라 (한국이나 미국은 위기임이 분명합니다) 세계 어디에 가도 이런 유년기의 문

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축화하고 있다는 거죠. 아이들을 길들이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구체적으로 나열을 여기서 다 이야기할 시간은 없지만 제가 책에서 명시를

하고 있습니다. 유년기의 어떤 단계마다 어떤 통제가 가해지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건지

제가 책에서 풀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책에 있는 몇 가지 사례만 여러분과 나눠보겠습니다.

4. 부모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예를 들면 오늘날은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훨씬 더 많은 통제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는 그런 부모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부모들이 훨씬 더 아이의 삶을 통제하게 된 데에는

‘두려움’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녀가 있는 사람이면 다 이해를 하실 겁니다. 이 아이가 위

험에 처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면 아이를 보호하겠다는 보호본능이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

다면 이런 행동의 근간이 되는 두려움이 무엇인가, ‘부모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가’부터 파헤쳐봐야

겠죠.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보면요. 제 어머니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지금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메시지들이 거의 융단폭격처럼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안

전과 관련된 메시지를 너무나도 많이 끊임없이 받게 되는데요. 물론 이 문제는 굉장히 까다롭고 민감

한 이슈가 될 수가 있습니다. 어느 부모인들 아이가 안전하지 않길 바라진 않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

지이고요. 그런데 너무 이 안전을 지나치게 강조하지는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 어떤 아주 작은 사

고도 일어나지 않게 미리미리 예방을 하는 데에 모든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직시해야 할 것은 우리가 받는 유아와 아동에 관련된 메시지들이 그런

유아안전용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부터 온다는 겁니다. 또 거기다가 보험회사도 한 몫을 하고 있죠.

미국에서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다치면 놀이터 운영 업체에 소송을 하게 됩니다. 거액의 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해서 소송이 제기가 되죠. 그리고 여기다 언론도 그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데 한 몫을 합

니다. 24시간을 언론에 노출되다 보니까 계속해서 아이들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메시지와 항상 접속

하게 됩니다. 누군가 보호자 없이 아이가 혼자서 놀고 있으면 납치범에 노출이 되는 거라는 식에 메

시지에 항상 노출이 되는 겁니다.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미국은 사실 따지고 보면 제가 30년 전

유년기를 보냈을 때와 그렇게 크게 위험해졌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위험 수준은 비슷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납치범은 있었습니다. 가끔씩 유괴 사건이 언론을 타고 보도가 되기도 했었죠. 그런데

요즘도 유괴사건은 가끔 일어납니다. 요즈음 유괴사건이 일어나면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를 합니

Page 57: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12 113

다. 결국은 이런 많은 이유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아이들에게 위험천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요. 그것은 사실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인식이 달라진 겁니다. 현실적으로 따져봤을 때 지금의 아이들

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안전한 세상이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인식은 세상이 위험하다는 데 닿아 있기 때문에, 부모의 행동은

그것으로부터 비롯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모들로서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우리가 가진 인식을 제고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받은 메시지를 어떻게

받았고 가지고 있게 됐는지 검토를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래서 두려움

을 토대로 움직이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두려움을 양산해내는 메시지에 대한 경각

심을 가져야 합니다.

5. 내면의 야생성을 먹여 살리는 ‘놀이’

부모로서 당연히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는 것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놀다가 넘어져서 찰과

상을 입거나 다치는 것까지 다 예방을 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의무는 아니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아이

들의 내면의 야생성이 매일같이 먹고 자라야 하는 것,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

은 ‘진짜 경험’입니다. 어른이 통제해서 만들어주는 경험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체

험을 계속해서 아이가 해야 한다는 거죠. 심지어 넘어지는 것도 아이에게는 필요한 경험입니다. 위험

을 어떻게 감지해야 하는지 아이가 스스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죠. 아이들은 자신에게 계속해서 도전

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지어 나무가 있으면 아이는 올라야 합니다. 그것이 아이에게 필요한 경험

입니다. 심지어 올라서 떨어지더라도 아이는 그것을 오르는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 그런 도전

정신, 계속해서 자신을 시험할 수 있는 정신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감각, 그 야생성은 잠들 수밖에 없

습니다.

이 내면의 야생성을 먹여 살리는 굉장히 중요한 핵심 재료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자라야

합니다. 그리고 놀이에는 정말 각양각색에 있습니다. 비디오게임을 하는 것도 놀이에 속하죠. 그런

데 내면의 야생성에게 가장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특유의 놀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내

면의 야생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있는 놀이가 그야말로 학습과 배움에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모와 교사들이 충분이 언급을 하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만, 이것은 배움에 굉장

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배움의 일부가 되는 놀이에 대해서는 제가 근거를 제시할 수 있습니

다. 시간상 근거를 말하지 못하지만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놀이가 배움이라는 근거에 대해서는

책에서 한 장을 할애를 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놀이는 아이가 스스로 주도하는 놀이

입니다. 그리고 이 놀이는 자발적이고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놀이입니다. 그냥 재밌고, 신나니까 하

는 놀이입니다. 왜 하는지 모르는 놀이입니다. 학습목표도 없습니다. 그리고 신체를 이용하는 놀이인

거죠. 그리고 또 대자연도 동원이 되는 놀이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놀이가 오늘날의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놀이를 아이들이 매일같이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

로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6. 아이의 유년기를 훔친 ‘학교’

학교로 넘어가야겠죠. 그래서 지금 학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가 요즘 아

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유년기를 학교가 훔쳤다 해도 과

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아시아국가에서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여기 오면서도 봤는데, 학

교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학

교가 아이들에게 가하는 그 압력은 가히 치명적입니다. 비유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아이를 죽일 수

도 있습니다. 왜냐면 이런 식의 압력에 계속 노출되다 보면 아이는 수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

다. 우리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비디오게임도 하고 스마트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이들의 시간

을 대부분 차지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것보다는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논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

들이 서로 어울리고 Facebook이 아닌 Face to Face로 노는 것이 아이들의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

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문제제기하신 청소년들의 수동성은 그것 자체가 병이라기보다는,

그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앓기 시작한 질병의 하나의 증상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비단 한

국이나 아시아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납니다. 미국에서도 우울증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이 20~30대이고, 항우울제 복용률이 가장 높은 것도 20~30대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우울증이라는 게 전염병처럼 미국 전체에 퍼지고 있는데요. 저는 이 원인이 바로 길들여진 유

년기라고 책에서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5분 남았다고 하네요. 5분 안에 세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7. 학교가 만든 꼬리표 ‘ADHD’

ADHD에 대해서도 제가 몇 마디를 꼭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물론 몇 마디 말로는 오해가 있을 수 있

지만 그것이 아동기의 변화된 환경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죠. 저는 ADHD를 그렇게 규정합

니다. ADHD가 어떻게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설명하는 두 가지만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아이들이 아

주 어릴 때 유아기를 보내는 걸 보면 아이들이 놀이가 들어있는 풍부한 경험을 하지 못합니다. TV를

너무 많이 본다거나 자연을 접하지 못하거나 한 상태에서 교실 안에 갇히게 되면서 가만히 있지 못하

는 거죠. 불안에 떨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정서적인 문제도 한 몫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Page 58: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14 115

선천적인 부분도 있다는 것에도 저는 동의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그렇게 태어난 거죠. 어떤 아이들은

우리가 꿈에 그리는 ‘가만히 있는 말 잘 듣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가지고 태

어난 아이들도 있습니다. 50년 전만 해도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 때문에 몸을 떤다고 해서 그 아이가

비정상으로 취급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동기를 너무 성공적으로 길들여 놓다보니까 길들여진 아이들을 다 수동적인 아이들

로 대량생산을 해놨죠. 그리고 거기서 새나간 아이들은 비정상이거나 질병이라는 꼬리표를 달아버리

는 거죠. 사실은 ADHD라는 꼬리표도 부모가 만든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만든 겁니다. 교사가 보기

에는 길들여진 아이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는 아이들이 있다는 거죠. 유독 가만히 있지도 않고, 지시

도 듣지 않고, 그런 아이들 때문에 교사가 ‘돌아버리겠다’ 그러면서 그 아이를 규명하기 위해 이런 병

명이 만들어진 거죠. 그래서 학교에서 만든 겁니다. 굉장히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파다보면 날이 샐 수도 있겠지만, 간단히 말해서 저는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학교가 문제다, 학교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가만히 있겠습니다. 초반에 던져주신 세 질문으로

강연을 한 시간 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 지지봄봄과 함께 하는 프리토킹

아이들의 자치 모둠, 그리고 교사의 우정

강원재(사회)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2부 사회를 맡은 OO은대학연구소의 강원재라고 합니다.

그리고 옆에는 문학평론가 고영직 선생님이십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그러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

는 신나게 일을 하다가도 맛있는 걸 먹다가도 즐겁게 친구들과 놀다가도 굉장히 미안해져요. 내가 이

래도 되나. 이런 자리에서 희망 같은 걸 이야기하려고 해도 그게 잘 안돼요. 그게 세월호가 우리 사

회에 던진 메시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세월호 이전과 이후 우리사회가 변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렇다면 실제로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필

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문화예술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금 이 자리에는 문화예술교육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 부모님들도 있을 테지요. 그런 것들을 현장에서 고민하던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지봄봄의 고영직 선생님의 질문으로 먼저 열겠습니다.

고영직(문학평론가) 네, 반갑습니다. 문학평론을 하는 고영직입니다. 세 살에 텃밭을, 다섯 살 때 손

수레를 하시며 큰돈을 벌었다는 자랑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눈썹

위에는 칼 장난을 하다가 남은 상처, 그리고 나무 위에서 떨어져 왼쪽 다리가 부러져 너무나 신났던

2부

크리스와의 대화

2부로 진행된 크리스와의 대화

Page 59: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16 117

경험도 있었고요. 아이들의 최고의, 최후의 장난은 흙장난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놀이터에 가면 그곳을 사각에 가둬놓고, 대장균이 있느니 하며 관리하는 것이 아이들의 일상을 지배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 안에서 어떻게 교육을 할 것인가. 우리 사회가 같은 문제

를 반복 재생산하고 있는 게 아닌가 고민이 듭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영교육 활성화라는 기가 막

힌 대안을 내놓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 선생님의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아

이들의 ‘자치 모둠’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그래서 아이들의

자치 모둠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또 하나는 인간은 고독하지만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

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우정의 힘이 작동하고 있는가. 학교 안에서 선생님이 열심히 하

면 오히려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냐며 냉소를 받으며 굉장히 움츠려 드는 거 같아요. 선생님 책을

읽어보면 굉장히 좋은 동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동료들의 우정을 통해서 어렵지만 자신의 길을

걸어오게 된 노하우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현장이나 그 안팎에 있는 예술교사들이 이 우정의 힘

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선생님의 우정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리스 말씀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가 공감한 부분이 고립과 외로움이 굉장히 큰 문제이고, 그것이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라는 겁니다. 특히 교육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교사들이 우정

을 나누고 함께 뭉쳐야 한다는 말에 공감을 합니다. 공립학교에서 진정한 배움과 교육을 하고자 하는

교사들이 저에게는 영웅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쉬웠어요. 처음부터 대안학교에서 했기 때문에 그

런 환경이 이미 있는 곳에서 했던 겁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과 조건이 없는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

시는 분들이 저에게는 영웅입니다. 문제는 부모들도 이런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고립이 되어 있습니

다. 이런 식의 고립감이라는 것은 현대사회의 문제이고, 도시화의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이런 고립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 해답은 ‘공동체와 연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모이

고, 공동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함께 생각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미산마을’에 대해서

는 여러분들 다 들어보셨죠. 제가 말한 그 부모들의 훌륭한 공동체가 ‘성미산마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다른 부모들과 손을 잡고 함께 할 때 자동적으로 그 자녀들도 함께 하게 됩니다. 부모가 친구

이면 그 부모의 자식들도 서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죠. 아이를 서로 맡길 수도 있고, 기르다가 부

딪치는 문제에 대해서도 부모들끼리 함께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언론으로부터 나오는 메시지

나 주변의 비아냥을 받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지금 심각할 지경

에 이른 총체적 난국에 이른 상황에서는 이걸 깨달은 사람들이 모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깨닫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당연히 손가락질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뭉쳐야겠죠. 아동기에 있어서 사회적인 측면, 즉 아동기에 사회화가 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 아이들끼리 서로 어울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중요성

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일수록 공동체를 만들고

생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미산 마을이 그런 공동체의 훌륭한 예인 게 그

게 얼마나 강력해졌는지 그 공동체 안에 아예 학교를 차리게 되었다는 거죠. 일반 학교에서 하는 것

이 아이들을 시험을 위해 계속 가두고 스트레스에 노출되게 하는 그런 환경에 내 아이들을 보내지 않

겠다며 스스로 만든 공동체가 있다는 겁니다. 사실 저는 오늘날의 이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스

트레스와 압력이 있는 환경에서는 어떤 변화도 읽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원재(사회) 교사와 부모들의 공동체성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구체

적인 방법과 사례를 직접 경험하신 대안학교 사례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

들의 자치능력, 그 안에서 아이들이 토론해나가며 학습조직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 그 사례도 함께

말씀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크리스 방금 말씀하셨던 그 자치의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단 이해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

떤 이해해서 출발을 해야 하는데요. 우리가 오늘날 망각한 중요한 진실은 ‘배움’이라는 과정 자체가

자체조직형이라는 겁니다. 배움이라는 과정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겁니다. 우리는 아이가 태어난 순

간부터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것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사실 타인, 누구

든지 간에 가르치고, 지적해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걸 배웠을 때에 누군가 보상

을 해줄 필요도 없고요. 외부에서 배우기 위해서 동기부여를 해줄 필요도 없다는 거죠. 그런 동기는

날 때부터 아이가 가지고 태어납니다. 배우려는 본능, 뭔가를 알고자 하는 지적 본능과 어떤 능력을

습득하고자 하는 본능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에서 가장 강력한 본능입니다. 숨 쉬려는 본능,

심장이 계속 뛰려는 본능 같이 자율적인 본능이 바로 배우려는 본능입니다. 그러니까 어른으로서 이

아이가 뭔가를 배우고자 하는 데서 가르치는 능력이나 힘이 어른에게는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힘은

크리스에게 질문을 하는 문학평론가 고영직(지지봄봄 필진)

Page 60: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18 119

그 배움에 방해가 되는 힘뿐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아이에게 아무것도 가르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화책을 읽어줄 수도 있고, 아이가 단어 뜻을 물어보면 대답해줄 수도 있습

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필수적이 아니라는 것이죠. 아이들은 스스로 다 배워나

간다는 겁니다.

잠들어버린 아이와 예술로 만나기

김경옥(민들레) 크리스 우리가 답답한 것은 이미 그런 능력을 아이들이 다 거세당하고 나서 만났다는

겁니다. 그 거세당해서 우리가 만난 아이들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 그런 것들이 알바니 프리스쿨에서

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크리스 우선은 그 본능을 다 되살리기 위해서, 그것이 다 죽은 상태에서 아이들이 왔을 때 우리는 아

이들을 하루 종일 놀게 합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놀이에 아이들이 몰입하게 한다는 거죠. 아이들이

어른의 감독 없이 자기들끼리 놀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7살 이상이 되면 어른의 동행 없

이 자기들끼리 도심의 공원에 가서 놀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알바니 프리스쿨이 도시에 있습니

다. 이 도시를 벗어나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그것

을 생태학습, 자연학습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이들을 자연에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또 목

공예를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만들 수 있도록 작업실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도 따로 있어서

찰흙으로 무엇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아이의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그런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창의성이 배움에 핵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타

고난 혼에 상처를 받았다면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약은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서 ‘예술’로 저희가 치유를 하고 있습니다.

고영직 제가 책을 읽었을 때는 학생들이 자치모임이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것이었고, 명명되지 않

은 자유로운 캠프, 또 하나는 의례가 있는데요. 메타포를 강조하는 교육이 중요하게 깔려 있는 거 같

아요. <길들여진 아이들>에서도 직업기술학교를 예를 들고 있는데요, 그런 식의 교육이 아이들의 길

들여진 본능을 창의적으로 이끌어낸 핵심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요. 메타포를 강조하는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 ‘놀이’라고 생각

하시는 것 같아서, 그 생각이 매우 흥미롭고, 그 생각을 더 여쭙고 싶습니다.

크리스 제가 제일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알바니 프리스쿨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입니

다. 공동체라는 단어가 요즘 너무 많이 남용되고 있지만요. 이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는 이 공동체

의 일원이다. 그리고 나는 이 공동체가 돌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어린 2살

아이부터 교사까지 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데에 모든 구성원이 책임

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책임이다’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식을 모

든 공동체 구성원이 갖게 된 것은 말로 주입시킨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깨달은 것입니다. 어떤 문제

가 발생하면, 그것 때문에 누군가 힘들어하면 그것을 모두 모여 이야기를 하며 해결해나가는 행위를

통해서 아이들이 그것을 깨달아나가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두 아이가 싸우거나 도난 사고가 발생을

한다거나 이런 문제가 발생을 하면, 그 문제를 발생시킨 아이들을 교장실로 보내 훈계하고 벌을 받는

게 아니라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전체회의를 엽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 아이들이 왜 그

랬는지 다 이야기를 하게 합니다. 그러면 그 안에서 진정한 화해가 가능해집니다.

의식과 의례라는 것이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의식이 됩니다. 다 함께 모여서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알바니 프리스쿨에는 여러 가지 종교를 가진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그

종교의 기념일도 다 같이 기념을 하고 넘어갑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거나 키

우던 고양이가 죽어도 같이 애도하고 함께 추도를 합니다. 그리고 이 공동체를 계속 유지하는 데 있

어서도 음식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매일 같이 학교에 모이면 아침과 점심을 꼭 같이 먹습

니다. 그리고 메타포를 중시하는 교육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셨는데요. 저희는 그렇게 메타포가 굉장

히 중요하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상상력이 사실보다 중요하

다고 말했던 생각을 기반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상상력이 자극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놓도록 노력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초등학교 아이들과 작문 수업을 할 때도 문법

을 가르치거나 단어장을 쓴다거나 그런 식의 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만

큼의 능력을 사용해서 시를 쓴다거나 소설을 쓴다거나 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제나 소재들을 던져

주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그 아이가 만든 창작물에 대해서 평가를 하지 않습

니다. 시험을 보지 않는 건 물론이고요, 아이가 만든 창작물에 대해 ‘좋다, 나쁘다’, 혹은 좋았다는 이

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저는 굉장히 칭찬도 아껴서 합니다. 그것은 아이가 자기만을 위해서 한 것이

기 때문에, 칭찬을 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창의력이 아니겠습니까?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하는 거지,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진정한 창의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

다 글쓰기 실력이 늘면서 창작물이 세련되어질수록 조언을 할 수는 있겠죠. 결과물이 재밌다, 또는

열심히 노력했다면 ‘노력했구나’ 정도의 언급은 제가 하죠. 그러나 초반에는 철자 틀렸거나 하는 걸

지적하지도 않습니다. 자기가 쓴 거 자기가 알아보면 되는 거잖아요. 초반에 글쓰기를 하는 건 자기

상상력을 동원하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상상력을 진열에 옮기는 연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그것 자체로도 신나기 때문에 더 하고 싶어 하는 거죠,

아이들이. 그렇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나가면서 진전이 될수록 조금씩 문법이나 철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대문자 소문자를 구분하거나 문단을 나누는 것들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것은 자

기가 쓰고자 하는 것을 더 잘 쓰기 위한 도구가 됩니다. 나는 글쓰기를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를 이미

아이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더 내가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는 데에 중요한 도구라고 인식을

하고, 그것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저희들은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지

Page 61: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20 121

역에 시립 도서관이 있는데요, 시 쓰기 대회 그런 것을 하면 우리 학교에서도 대회에 나가고자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60명 규모의 아주 작은 학교인데요. 우리도 나가고, 공립학교에서도

몇 백 명씩 나가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대회에 나가게 되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상을 다 휩쓸어 온

다는 거죠. 너무 민망해서 저희가 학생들의 출전을 금지를 시켰습니다. 자제해달라고 학생들한테 부

탁을 했습니다.

2. Floor 질문

강원재(사회) 질문을 플로어로 돌려보겠습니다. 이어서 질문하실 분들은 질문을 해주십시오.

청중1 저는 무용 분야의 예술강사입니다. 저도 아이 세 명을 키우고 있는데요. 저도 놀이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 초등학교 대안학교를 다녔는데 일반중학교를 갔을 때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알바니 프리스쿨 역시 그 이후 제도권 학교로 진입할 때 겪는 어려움은 없는

지 궁금합니다.

크리스 예, 문제네요. (청중 웃음) 근데 그 문제 중학생이면 너무 이르다는 거죠. 대안학교에서 그만

큼의 자유를 가지고 놀다가 공립학교로 옮겨 가기에는 중학생이 너무 어린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미국 학년제로 8학년까지 보내고요, 고등학생 나이가 되어서 공립고등학교

로 진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제없이 적응합니다. 물론 굉장히 따분하고 지루

해하죠. 따분함, 지루함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 나이 정도가 되면 최소

한 책걸상에 앉아서 교사가 하는 말을 들을 준비는 되었다는 거죠. 그런데 중학생이면 이야기가 달라

진다는 겁니다. 사춘기에 들어서서 질풍노도에 진입하고 있는,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

입니다. 어떻게 보면 덩치만 자랐지 아직은 아이인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안학교를 다니고 너무나

도 자유롭게 놀기만 하다가 책걸상에 묶여 수업을 듣기엔 중학생은 너무 어린 나이라는 겁니다. 아직

은 더 충분히 놀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에게 공립학교에 가서 적응하라는 것은 아이에게는 너무

나도 큰 충격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공립고등학교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잘 적응을 하지만 더 취약

한 아이들. 유년기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불안한 아이라면 고등학교 가서도 적응을 잘 못하고 문제

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알바니 프리스쿨에서는 그런 아이들이 그걸 치유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

록 고등학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큰 규모가 아니라, 맞춤형 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중2 선생님 책에서 놀이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셨는데요, 더불어 듣고 싶은 게 아이들이

혼자 보내는 시간 ‘고독’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나 아이들이 노는 걸 못 보죠.

그럼 아이가 놀지도 않고 공부도 않고 뭔가 하지도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못 보잖아요. 아이들 삶

에서 그런 여백, 한가한 시간 내지는 고독의 시간이 알바니 프리스쿨에서는 어떤 중요성으로 나타나

는지 알고 싶습니다.

청중3 저는 서울 공립초등학교 교사이고, 전교조에서 활동합니다. 전교조에선 항상 나누는 이야기

를 합니다. 교과서를 한 번도 안 펴고 공동체 놀이를 한다든지. 눈도 살아있고, 잘한다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 즐거운 가운데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공격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힘이 되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사가 어떻게 내적 힘을 낼 수 있을지. 그래서 이런 고민 때문에 혁신학교를

세우거나 마을공동체를 하기도 하는데 그러나 보니 거기로 노조 선생님들이 몰려서 다른 공립학교에

는 노조원들이 없어서 힘이 빠지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혁신학교를 세우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될 거

라는 비판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크리스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크리스 먼저 첫 질문부터 말씀드리면 저희도 ‘고독의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혼자 고독을 즐기든지, 어른 없이 아이들끼

리 고독을 즐기든지 하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교육 자체가 상호신뢰를 기본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우리는 입학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너희에게 상상

도 못한 자유가 주어질 것이고, 그것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고요. 그것에

동의해야만 입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유를 책임과 함께 즐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입학을

질문을 흥미롭게 듣고 있는 크리스

Page 62: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22 123

하지 말라고 분명히 못을 박습니다.

다음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을 하자면요. 자연스럽게 두 번째 질문으로 이어지는데요. 저희는 처음부

터 부모와 아이에게 동의를 받습니다. 이러한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들어오지 말라

고 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우리가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육철학

에 대한 동의를 부모와 분명히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말한 그런 딜레마는 없습니다. 그

러니까 공립학교에서는 학생들도 인질로 잡혀있고, 마찬가지로 교사도 포로인 것입니다. 그렇게 포

로로 갇혀있는 그런 교도소 같은 곳에서 교도관이 제대로 될 수 없다면 탈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딱히 ‘이것이 해결책이다’라고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습니다. 그리고 혁신학교로 전교조 교사를

비롯해서 좋은 교사들이 탈옥을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립학교의 공동화 현상

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혁신

학교로 지정이 되는 게 그 학교가 엘리트로 지정이 되는 게 아니라, 그것이 모범이 된다면 나머지 학

교도 그것을 따라가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혁신학교의 선만 잇는 것은 제대로 된 혁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혁신학교로 선정되어 성공을 했는데도 그것을 다른 학교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

것은 교사나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정책을 만들고 입안하는 지도자들의 문제입니다,

강원재(사회) 제가 세월호 이후에 토요문화학교 수업을 참관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놀고 있는 걸

로 보였는데 아이들은 놀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세월호 아이들에 대해 물어봤더니 너무 슬플

까봐 그 생각을 못한다는 거죠. 슬퍼할 여유도 없다는 거죠. 우리 스스로도 많이들 그러실 것 같아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책무들을 나눠가진 것 같아요. 그 책무들 놓치지 마시고 사시는 현장에

서 정진해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강연해주신 크리스, 통역해주신 조웅주 선생님께 박수 부탁드

립니다.

(끝)

Page 63: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24 125

시간 프로그램 강연자 장소

10:00 ~ 10:30참여자 등록 및

워크숍 전체 오리엔테이션- 경기도박물관 대강당

10:30 ~ 12:00

<기조강의>

문화예술교육은 우리에게 무

엇을 매개하는가?

김인규 (미술교사) 경기도박물관 대강당

12:00 ~ 14:00

점심식사 및 관람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박물

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 뮤지엄파크

14:00 ~ 15:00 <전체강의> 만화, 마음의 언어 김대중 (만화가) 경기도박물관 대강당

15:00 ~ 16:30

대항적 활동

-‘고유명사’ 되기

정원철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대강당

뮤지엄의 문화예술교육안경화

(백남준아트센터 학예팀장)

백남준아트센터

세미나실

문화예술교육의 환경,

현황, 발전방안신동호 (코뮤니타스 대표) 경기도박물관교육실

거칠게 이야기하며 문

화예술교육 비틀기

양철모

(공공미술삼거리 대표)경기도박물관 대강당

16:30 ~ 17:00 지원사업별 Q&A 각 지원사업 담당자

경기도박물관 대강당

/ 교육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대강당

17:00 ~17:30 정리 및 기타안내 -

일시 2014년 8월 21일(목) 10:00∼18:00

장소 용인 뮤지엄파크(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대상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원사업 운영 관계자 포함 경기지역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150명

일정

통합워크숍

“나를 춤추게 하라”

Page 64: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26 127

“만화, 마음의 언어”

강연자 김대중(만화가) 내용 새로운 방식의 만화 사례 공유 및 만화그리기 실습

“대항적 활동-‘고유명사’ 되기”

강연자 정원철(추계예술대학교 교수) 내용 문화예술교육을 수행하는 태도, 혹은 방향성에 대한 논의. 기획자의 명료한

문제의식과 설정한 문제에 대한 대항적 태도가 문화예술교육에 있어서 왜 중요한가에 대한 논의

“문화예술교육은 우리에게 무엇을 매개하는가?”

강연자 김인규(미술교사) 내용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진행했던 문화예술교육의 사례, 구체적으로 천안오성고등학교

급식실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

“뮤지엄의 문화예술교육”

강연자 안경화(백남준아트센터 학예팀장) 내용 문화기관의 미션 및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구축

내용과 구체적인 사례 소개

기조강연

분반강연

2

전체강연

“문화예술교육의 환경, 현황, 발전방안”

강연자 신동호(코뮤니타스 대표,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문화위원) 내용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흐름 및 정책에 따라

현장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문화예술교육이 진행되어 왔는지에 대해 설명. 앞으로 문화예술교육이 진행되어야 하는 방향

제시

분반강연

3

분반강연

1

“거칠게 이야기하며 문화예술교육 비틀기”

강연자 양철모(공공미술삼거리 대표) 내용 문화예술교육을 비평적으로 바라보고 맥락, 담론, 이슈에 관한 강연과

자유토론

분반강연

4

Page 65: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28 129

참여자 만화작품 & 기타 프로그램 참여 사진 참여자 만화작품 & 기타 프로그램 참여 사진

Page 66: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131

시간 내용 발표자 (장소)

10:30∼11:00 등록/접수

11:00∼11:10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소개

결과워크숍 일정 안내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3층 다산홀)

11:10∼12:00[꿈다락] 정산워크숍 강지윤 작가 (다산홀)

[지역특성화] 정산워크숍 양재혁 작가 (강의실)

12:00∼13:00 든든한 점심 (로비, 강의실, 연습실)

13:00∼13:50

결과워크숍 및 엮음토의 관련 안내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플렉시큐리티 (다산홀)

단체/ 좌장 함께 인사하기

전자책 목차 기획 총 6그룹으로 진행

1그룹(다산홀)

2그룹(연습실)

3그룹(강의실)

4그룹(강의실)

5그룹(자료실)

6그룹(회의실)

14:00∼16:00

[엮음토의]

1. 단체 소개 및 사업 내용 공유

2. 그룹별 토의 진행

엮음토의 결과물 제작

16:00∼17:00 결과 발표회 & Q&A 참여단체·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다산홀)

결과워크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12-14 아카이브전, 소소한 전시”

일시 2014년 11월 25일(화), 11월 26일(수) / 11:00∼17:00

장소 경기문화재단 3층(다산홀, 강의실, 연습실, 로비)

대상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원사업,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관련 참여

매개자 및 지원사업별 모니터링 위원 등 112명

내용 지원사업별 사업 정산 안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담당자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전자책으로 만들어보는 워크숍.

일정

Page 67: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32 133

<2013-14> 꿈다락&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현장활동 영상 전시

1) 2013 꿈다락&지역특성화 현장활동 슬라이드쇼 - 참여단체 39곳 운영프로그램 (꿈다락 34곳, 지역특성화 5곳)

2)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현장활동 슬라이드쇼 - 참여단체 34곳 운영프로그램

3) 2014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현장활동 슬라이드쇼 - 참여단체 29곳 운영프로그램

<2014> 꿈다락&지역특성화 운영단체 포토월

<2013> 꿈다락&지역특성화 참여단체 결과자료집 테이블 전시

1) 2013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원사업 아카이브 - 참여단체 중 전시물 22곳

2) 2013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아카이브 - 참여단체 중 전시물 10곳

Page 68: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매개자

역량강화

워크숍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134 135

전자책 페이지/기타 프로그램 참여 사진 전자책 페이지/기타 프로그램 참여 사진

Page 69: 이를 통해 사단법인 무예원의 택견, 동탄후마니타스 ...²½기_꿈...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2013년에 이어 2014년도에도 “변화와

2014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결과자료집

발행처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발행인 대표이사 조창희

발행일 2015. 2.

모니터링 운영 공공미술삼거리

모니터링 위원 김월식, 송수연, 양철모, 최준영

코디네이터 장자인

사업총괄 문형순(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센터장)

사업담당 김미순·최지원(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원)

사업협력 박아롬, 장혜윤, 임지현, 이은미, 김경미

디자인 및 인쇄 더 페이퍼

주최 경기도

주관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4 경기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깊고 심심한 동네 읽기 (그리고 잇기) 결과자료집